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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山勢)와 조화 이룬, 양평 56평 개량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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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집
산세(山勢)와 조화 이룬, 양평 56평 개량 황토집
개량 황토주택으로 건축주는 휘감아 도는 남한강 물줄기와 완만한 해협산 지세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강줄기를 향하여 흘러내리는 산자락의 연장선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인체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등허리에서 엉덩이에 이르는 선을 연상케 하는 지붕이다. 강철선을 구조체로 하고 중앙에 단열재인 스티로폼을 부착한 와이어패널로 형틀을 잡은 후, 황토 모르타르를 안팎으로 여덟 번 뿜칠하여 25센티미터 두께로 만들었다. 1, 2층을 시원스럽게 튼 거실은 온돌 강화마루로 바닥을 마감하고, 그와 맞닿은 하단은 루바로, 그 윗부분은 황토 모르타르로 마감했다. 트인 천장은 뿜칠한 황토빛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그 중앙에는 구조용 집성재인 S자형 빔(Beam)으로 곡선미를 더했다.
굽이쳐 흐르는 남한강 물줄기를 감싸안은 듯한 형국(形局)을 한 곳이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운심리다.
마을 어귀 운심교 만곡진 데에서는 강태공들이 삼삼오오 모여 힘살 좋은 강붕어낚시에 한창이다.
이곳에서 이삼백 미터 하류인 거북섬 허리 아래부터는 상수원보호구역이라 낚시가 불가능하다.
운심교를 지나 마을로 들어서면 나지막한 해협산자락에 눈길을 끄는 황토집 한 채가 모습을 드러낸다.
동향받이에 마치 낮은 포복을 하듯 산자락을 보듬는 형상이다. 대부분의 전원주택이 직선과 사선으로 이루어져 산세(山勢)를 깨치는 형상이라면, 이 집은 곡선과 곡선이 이어짐으로써 주변 경관하고 조화를 이룬다.
디자인을 전공한 건축주 이병노 씨(테마컨설팅 대표)의 감각이 살아 숨쉬는 집이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안식이 있는 집
건축주는 휘감아 도는 남한강 물줄기와 완만한 해협산 지세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강줄기를 향하여 흘러내리는 산자락의 연장선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여기에 자연과 인간 그리고 안식(安息)이 녹아있다고나 할까.
이 집은 350평의 대지를 3단으로 절토하여 56평으로 앉혀졌다. 하중을 받는 각 단의 경계 부분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체로 상단에는 2층(18평)이, 중간에는 1층(38평)과 정원이, 하단에는 주차장이 자리한다.
입구에서부터 집안 전체가 곡선으로 이루어진 게 특징이다.
승용차 4대를 주차하는 10평 남짓한 주차장에서 아치(Arch)형 문을 지나면 침목(枕木)을 깐 길이 정원에서 현관으로 이어지는데 그 모양이 태극이다.
곡선이 정원에 이르러 잠시 숨을 돌리는가 싶더니, 그 자리를 회양목, 주목, 해송, 반송, 잣나무, 단풍나무 등이 대신한다.
여기에서 다시 두 갈래로 나뉘어진 길은 각각 현관과 2층으로 이어진다. 2층으로 향하는 절토부에는 우기(雨期)에 토사가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회양목과 주목을 심고 참나무토막을 길게 연이어 막음을 했다.
참나무를 택한 이유는 밀도가 강하고 잘 썩지 않기 때문이다.
물가에 인접한 수변구역이라 정원에 10mg/l 강기폭기법(저부하로 장기간 폭기를 하는 방식) 정화조를 매설했는데, 미관을 고려하여 그 위에 항아리를 놓았다.
정원 좌측 주차장 위 덱(Deck)에는 인디언파라솔을 비치할 계획인데, 이곳에서는 남한강 물줄기 양 켠의 운심리와 대심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2층은 방부목으로 발코니(Balcony)와 난간을 설치했지만, 1층의 덱은 지면과 맞닿은 까닭에 난간을 설치하지 않았다.
대신 바로 앞에 주목과 회양목을 곡선으로 심어 경계를 그었다. 외벽은 황토블록(30×20×20㎝)을 쌓고 황토 모르타르로 마감했는데, 빗물이 들이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처마를 1∼1.2미터 길이로 뽑았다.
하중을 고려하여 전면으로 갈수록 처마의 두께가 점점 얇아지도록 했다.
쾌적하고 실용적인 공간 배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인체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등허리에서 엉덩이에 이르는 선을 연상케 하는 지붕이다.
강철선을 구조체로 하고 중앙에 단열재인 스티로폼을 부착한 와이어패널로 형틀을 잡은 후, 황토 모르타르를 안팎으로 여덟 번 뿜칠하여 25센티미터 두께로 만들었다.
육각 아스팔트싱글로 마감했는데 측면에서 보면 돌고래가 자맥질하는 듯하다. 2층 거실문을 나서면 옥상(屋上)격인 지붕을 한 바퀴 돌며 주변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우측에 거실과 주방, 식당, 욕실, 안방이 자리하고, 좌측에 방과 화장실, 계단이 자리한다.
현관에서 작업공간인 주방과 식당이 바로 보이지 않도록 대각선으로 길게 배치했다. 실용공간인 거실과 작업공간은 천연목재를 사용하여 아치형으로 구분했다.
주방의 넓은 창으로 강줄기를 바라보도록 정원에 소나무를 빗겨 심었다. 또한 주방에서 식당과 다용도실, 장독이 있는 덱까지의 이동거리를 최소화했다. 작업공간의 쾌적성과 실용성을 높인 건축주의 세심함을 엿보게 하는 부분이다.
1, 2층을 시원스럽게 튼 거실은 온돌 강화마루로 바닥을 마감하고, 그와 맞닿은 하단은 루바로, 그 윗부분은 황토 모르타르로 마감했다.
루바로 마감한 부분의 벽체는, 황토벽돌을 쌓고 황토로 미장을 한 다음 마송원목을 덧댔다. 트인 천장은 뿜칠한 황토빛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그 중앙에는 구조용 집성재인 S자형 빔(Beam)으로 곡선미를 더했다.
거실 전면을 꽉 차게 창을 냈는데, 높이를 낮춤으로써 앉아서도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창틀을 방부목으로 하고 이중 새시(Sash)문을 냈으며, 커튼 대신 원목 블라인드(Blind)를 달아 실내 분위기를 높였다.
사적공간인 모든 방의 벽체는 천연 나뭇잎 한지로 마감함으로써 화사함이 감돈다. 계단 옆 좌측 방은 가족실 역할을 하는데, 부속실로 2인용 황토사우나와 월풀 욕조를 설치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건축주가 평소 꿈꿔왔던 공간이기도 하다.
2층으로 올라가면 방과 거실에 딸린 홈바(Home Bar)가 있다. 이곳에서 1층 거실을 내려다보면 그 둘레에 폭 1.5미터의 사각형 공간이 있다. 건축주는 자연의 함축미를 감상하기 위하여 이곳에 틈틈이 탐석한 산수경석과 손수 가꾼 석부작 등을 진열할 계획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집이 완성되기까지 건축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유난히 폭설이 잦았던 지난 겨울에 공사가 이뤄졌는데, 마을 어귀부터 부지까지 경사도가 심하여 자재 운반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지하수를 끌어올리려고 100미터까지 파들어 갔는데도 건수(乾水)라 물은 안 나오고 먼지만 풀풀 나왔다. 결국 120미터를 파들어 가서야 1급수인 식수를 얻을 수 있었다.
건축주는 원하던 바대로 집을 짓고 나니 그 모든 시름들이 봄눈 녹듯이 싹 가셨다고 한다.
이 집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전원주택의 아름다움은 자연하고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진가를 발휘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田
■ 글 윤홍로·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운심리
·건축형태 : 개량 황토주택
·부지면적 : 350평
·건축면적 : 56평(1층 39평, 2층 17평)
·실내구조 : 1층-거실, 방2, 주방, 식당, 사우나 겸 욕실1, 화장실2, 다용도실, 보일러실 2층-방 1, 홈바 겸 거실
·외부마감 : 황토
·내부마감 : 루바+황토, 방(한지)
·천장마감 : 황토, 방(한지)
·바닥마감 : 온돌 강화마루
·창 호 재 : 이중 하이 새시
·지붕마감 : 아스팔트싱글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건 축 비 : 4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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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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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색 짙은, 남양주, 40평 흙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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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지은 집
향토색 짙은, 남양주, 40평 흙집
답답한 도시생활을 벗어나 조용한 시골에서 귀향하여 살겠다는 건축주는 경기도 남양주 수면읍 수산리를 처음 찾았을 때 편안한 느낌이 들어 부지를 마련하였다. 건축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건축주는 현대 건축재에는 유해물질이 많다는 것을 알고 전통한옥가옥에 대해 관심을 가져 2년 여에 걸쳐 흙집을 지었다. 술을 좋아하는 건축주가 특별히 만든 곳이 주방바닥에 4평 남짓한 지하 공간으로 각종 과실주를 숙성하는 보물창고이다. 건축주 친구들도 방문하면 제일 먼저 이곳을 찾는다.
경춘국도 춘천 방면 마치터널을 지나 수동면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약 15분 달리다 보면 경기도 남양주 수동면 수산리에 이른다.
이 마을을 둘러싼 축령산·주금산 등에서는 단풍나무과의 활엽수인 30∼50년생 고로쇠나무가 자생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수산리는 신비의 약수라 불리는 고로쇠 수액을 맛보기 위해 수도권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들어 분주하기만 하다.
춘삼월을 시샘하여 밤새 내린 눈이 개나리며 진달래, 목련 등의 잔가지에 눈꽃으로 맺혔다. 하지만 자연의 순리 앞에 어쩔 도리가 없는지 갓 눈 녹은 양지 뜸에는 푸른 기운이 감돈다.
마을 어귀에 이르자 전원의 담박(淡泊)함이 풍기는 황토집이 눈에 들어온다. 초면인데도 건축주 한상규 씨는 마치 오랜 벗을 맞이하듯 정겹게 수인사를 건넨다.
이 집은 그가 2년여 동안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손수 지은 집이기에 그만큼 애착이 강하다.
건축주는 숨통을 옥죄는 듯한 도시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이곳에 귀향하여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땅과 사람도 연이 맞아야 하는가 보다. 그는 “부지를 마련하려고 여러 곳을 다녔는데,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 없었다”고 한다.
건축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건축주는 처음부터 황토집을 지을 생각은 아니었다. 우리나라 건축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건축가 친구를 만나면서 시멘트, 스티로폼, 페인트 등의 건축자재가 내뿜는 물질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또한 우리의 전통 황토집에 담긴 멋과 맛을 깨달았다.
그 후 전통 황토집을 찾아다니던 중, 낙엽송으로 뼈대를 세우고 흙으로 마감한 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고풍스런 외양하며 깔끔한 실내에 마음이 쏠려 ‘바로 이 집이야’하며 무릎을 쳤다. 한편으로는 지천에 널린 게 흙이라, 황토집은 값싸게 지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구조재를 뭐로 하는가가 문제였다. 남부지방은 따듯하니까 벽 두께가 10센티미터면 족하고, 한강 이북으로 올라가면 춥기에 적어도 15센티미터 이상이 돼야지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는 주변 얘기를 들었다.
그런 이유에서 H-빔으로 골조를 해서 흙벽돌로 지은 집을 찾아갔다. 튼튼하고 내구성이 강하지만 기와지붕 아래 골조 끝 부분이 드러난 게 눈에 띄었다. 건축가인 친구도 “쇠 골조와 흙이 만나면 10년에 5밀리씩 부식이 된다”는 말을 했다.
“건축주는 오래 된 궁궐이나 사찰에는 춘향목이 대들보로 쓰인다”는 얘기를 듣고 이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춘향목은 워낙 수량이 적어 구하지 못하고 미송으로 대체해야 했다.
기초공사는 시멘트를 이용하여 통기초가 아닌 줄기초로 했다. 건축가인 친구는 “집 짓는데 기초공사가 튼튼해야 된다”면서 “눈에 보이는 하자는 보수하면 되지만, 기초공사는 눈에 안 보이기에 잘못하면 낭패를 겪는다”는 얘기를 했다.
이에 건축주는 줄기초로 하중을 바치기 위해 거푸집을 만들어서 양생을 한 다음 뜯어내고 흙을 다시 부어 그 위에 슬래브로 처리하고 다시 흙을 굳게 다져서 완벽하게 처리했다.
원적사를 지은 분에게서 소개를 받은 대목하고 본격적으로 집을 짓기 시작했다. 설계시 가족들의 공용공간인 거실을 넓게 활용하려고 이를 대목에게 주문했다.
대목은 “한옥은 한 칸통 두 칸통 개념이라 마음대로 늘릴 수가 없다”면서 “한옥들이 대부분 작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며 오히려 꾸짖었다. 그러면서 “정 원한다면 안 기둥에 네 개의 대들보를 물린 중도리 방식으로 거실을 넓히자”고 했다.
지붕에는 산자로 대나무를 촘촘히 엮어 올렸다. 대나무 자체에 공기층이 있어 단열 방음 효과가 있고, 미관상으로도 좋다는 건축주의 의도이다. 벽체는 20센티미터의 흙벽돌을 쌓아 외벽에는 황토 모르타르를 바르고 회, 마, 해초류를 섞어 만든 것으로 마감처리를 했다.
집 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옥돌이 박힌 거실 바닥이다. 흙을 질퍽하게 하여 옥을 꽂은 후 고령토를 발라 몇 번이고 문질러 안 빠지게 한 다음 무광 래커를 칠했다. 이는 건축주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가능했다.
실내 구조는 단순하면서 실용적으로 공간을 배치했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하여 전면창을 둔 거실과 식당, 주방을 한 동선상에 일치시켰다. 또한 거실은 20센티미터 높이로 구분 지었다.
술을 좋아하는 건축주가 특별히 만든 곳이 주방바닥에 4평 남짓한 지하 공간으로 각종 과실주를 숙성하는 보물창고이다. 건축주 친구들도 방문하면 제일 먼저 이곳을 찾는다.
거실 장식장과 식탁은 건축주가 직접 나무를 구해 깎아 만든 것으로 손재주가 빼어났다. 건축주가 신경 쓴 곳 중,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 욕실 겸 화장실이다.
그곳으로 오르는 계단 양쪽에는 거울을 이용한 수납공간이 있으며, 안으로 들어가면 ‘ㄱ자’ 형태로 욕실과 화장실을 구분했다. 욕조에 기대 하늘을 볼 수 있게 천장에 창을 냈는데 건축의 세심함이 엿보인다.
건축주는 잔디가 심어진 마당과 뒤뜰에 조경을 가꾸기 위해 손수 두엄을 사다 뿌려놓았다.
주변의 전원주택 9채 중 제일 먼저 전원생활을 시작한 건축주는 “전원에서는 우선 할 일이 있어야 한다”면서 “자연에서는 조금만 노력하면 많은 것을 얻는다”는 말을 덧붙였다.
■ 글·사진 정성수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남양주시 수면읍 수산리
·건축형태 : 흙집 개량 한옥
·부지면적 : 300평
·건축면적 : 43평
·실내구조 : 방2, 거실, 부엌, 식당, 다용도실
·외벽마감 : 회+마+해초
·지붕마감 : 개량 돌기와
·바닥마감 : 고령토+옥+자갈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공사기간 : 2000년 5월∼2002년 4월
·건축비용 : 평당 4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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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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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돋보이는, 광주 56평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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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추천기사
실내 돋보이는, 광주 56평 2층 목조주택
신도시인 분당구와 인접하고 자연경관도 수려한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시현리에 세 채의 전원주택이 나란히 들어섰다. 전원주택을 같이 짓고 살자던 친구들이 의기투합하여 집을 지었다. 삼대가 살고 있는 권대기·소윤숙 씨 집은 언덕 위에 청록색 2층 목조주택으로 동화 속에서나 봄직한 색깔을 사용하여 한눈에 쉽게 들어온다. 시공업체와의 믿음으로 지은 이집은 거실 앞으로 전원생활의 여유와 멋을 더할 수 있는 넓은 덱(Deck)과 남향에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을 집안 구석구석 담아 낼 수 있게 채광창을 여러 개 낸 것이 특징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전원생활하면 으레 중·장년층이 노후생활을 위해 귀향하여 사는 것을 떠올리곤 했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많은 젊은 부부들이 전원의 문을 두드리면서 그 틀이 깨지고 있다.
그 가운데는 낯선 시골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도시로 발길을 되돌리는 이들도 있다. 삭막하기 그지없는 도시의 아파트생활에서 닫고 지냈던 마음을 열린 전원에서도 쉽사리 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젊은 부부들은 전원생활과 도시의 문화생활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도심형 전원주택’ 단지를 찾거나, 뜻이 맞는 몇몇 친구들과 ‘동호인 전원주택지’를 조성하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 자재비와 운송비를 절약할 수 있기에 경제적으로 전원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신도시인 분당과 인접하면서 자연경관이 수려한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시현리에 세 채의 전원주택이 나란히 들어섰다.
“너무 외지지도 않은 곳에 같은 또래의 젊은 사람들끼리 모여 살고, 서울 강남에 위치한 남편의 직장하고 30분 거리밖에 안 되기에좋다”는 건축주 부인 소윤숙 씨.
건축주 권대기 씨는 친분이 두터운 친구들과 의기투합하여 세 필지가 나란히 붙은 부지를 택했다.
이들 부부는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삼대가 모여 살고 있다. 경남 마산에 거주하며 전원을 동경했던 건축주의 장모 황우선 씨.
그는 파킨슨병으로 몸이 불편한 남편을 하루라도 빨리 치유하려고 공기 좋고 물 맑은 부지를 찾던 중, 딸과 사위가 전원에 모시길 원하자 쾌히 응했다.
“처갓집 부모를 모시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전원생활을 같이 시작한다는 뜻으로 마산에서 올라와 전원생활을 하게 됐다”면서 “남편 방에 창문을 양쪽에 내어 한눈에 바깥 경치를 전망하도록 신경을 많이 써 너무 착하다”고 연신 사위 자랑이다.
답답한 아파트생활을 뒤로하고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전원생활에 만족해하는 건축주 부인 소윤숙 씨.
“아파트는 획일화된 구조라 살림이 불편했는데, 방과 부엌을 원하는 스타일로 손수 짓다보니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또한 “친정아버지가 몸이 편찮으셔서 걱정했는데 전원생활과 함께 부모님을 모시게 되어 너무 기쁘다”면서 “전원생활과 더불어 많은 것을 이루었다”고 함박웃음이다.
언덕 위에 청녹색 2층 목조주택으로 동화 속에서나 봄직한 색깔을 사용하여 한눈에 쉽게 들어온다.
‘색깔의 벽을 넘자’는 생각에 애들이 좋아하는 청록색을 과감하게 칠했다. “처음에는 너무 튀는 색이 아닌가 싶어 걱정했는데 짓고 보니 너무 예쁘다”며 가족 모두가 대 만족이다.
시공업체인 ‘나무와 집’을 알게 된 것은 《월간 전원주택라이프》를 통해서다. 건축주는 천장을 포함하여 나무의 질감과 색상을 살린 내부 인테리어에 매우 흡족해한다.
“처음 짓는 집이고 미적인 것을 좋아해 예쁘게 해달라”는 건축주와 “하자 없이 튼튼하고 완벽하게 짓자”는 시공업체.
소윤숙 씨는 “나무와 집 문병화 사장님은 무리한 요구에도 화를 한 번도 내지 않았고, 시공하는 모든 사람들이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묵묵히 일하는 모습에서 장인정신이 이런 것이구나 느꼈다”고 한다.
아름답고 편안한 집을 지어 준 그 분들을 제일 먼저 집에 초대할 계획이라고.
시공업체와의 믿음으로 지은 이집은 거실 앞으로 전원생활의 여유와 멋을 더할 수 있는 넓은 덱(Deck)과 남향에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을 집안 구석구석 담아 낼 수 있게 채광창을 여러 개 낸 것이 특징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이 건평에 비해 넓은 거실과 루바로 마감한 높은 천장이다.
4개의 방은 잠만 자는 공간으로 작게 만들고 가족이 함께 하는 공용공간을 넓게 활용하자는 건축주의 의도가 잘 나타난 곳이다.
안방과 거실, 식당의 동선을 일치시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주방하고 분리한 넓은 식당에는 주변을 바라보도록 전면창을 내어 카페 분위기를 연출했다.
계단은 원목미송에 체리색 오일스테인을 칠하여 건축주의 취향에 맞도록 나무의 질감을 잘 살렸다. 천장에는 석고보드를 마감하기 전, 미국산 은박지를 설치하여 단열과 방음 효과를 높였다.
시부모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신경 쓴 시공업체의 세심함이 돋보인다. 2층에는 황우선 씨의 취미를 살려 다도실을 마련했고, 나지막한 계단을 오르면 구현동화를 할 수 있는 놀이방으로 아이들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다락방이 마련되어 있다.
실내공간은 황우선 씨의 솜씨로 꾸며졌다. 평소에 실내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커튼과 조명등 인테리어 소품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동대문 상가를 다니며 발품을 아끼지 않았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구석진 공간에도 황우선 씨가 직접 뒷산에서 구해온 버들강아지로 장식하여 집안 가득 봄기운을 담아냈다.
“넓은 마당에는 잔디를 심고 작은 텃밭에 채소를 가꾸며 집 안이 아닌 밖에서 전원생활을 부지런히 보내겠다”는 권대기·소윤숙 씨 부부를 통해 전원생활의 참 의미를 되새겨 본다. 田
■ 글·사진 정성수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광주군 오포읍 시현리
·건축형태 : 2층 목조주택
·부지면적 : 200평
·건축면적 : 56평(1층 36평, 2층 20평, 다락 7평)
·실내구조 : 1층-방2, 주방, 식당, 거실, 화장실2, 다용도실.
2층-방2, 다도실, 화장실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 : 루바, 도배
·지붕마감 : 이중그림자 싱글
·창 호 재 : 수입 시스템 창호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바닥마감 : 온돌마루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공사기간 : 2002년 10월∼2003년 2월
·건축비용 : 평당 300만원
■ 설계및 시공 : 나무와집(031-593-5465) www.iwood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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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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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돌출시킨 남향받이, 강화 43평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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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대가 사는 집
전면 돌출시킨 남향받이, 강화 43평 스틸하우스
세 가족의 전원생활은 젊은 장현순·양희선 씨 부부의 권유로 시작됐다. 이들의 직장이 인천권이므로 장소는 자연스럽게 강화도로 정해졌고, 우연한 기회에 지금의 상동암리를 알게 됐다. 야트막한 언덕 밑으로 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집 양안으로는 텃밭이 있는, 그림 같은 전원풍경이 단번에 세 가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결혼한 자녀를 사이에 두고 사돈이 나란히 집을 지어 사는 이들이 있다.
경기도 강화군 불은면 삼동암리에 위치한 그림 같은 전원주택의 주인 장현순·양희선 씨 부부와 이들의 양가 부모인 장준철, 양근식 씨 가족이 바로 그들이다.
아내 양희선 씨의 친부모인 양근식·박용재 씨 부부가 A동에서 노모와 둘째 아들 양휘성 씨와 살고, 양희선 씨와 장현순 씨 부부가 딸 다영 양과 B동에서 산다.
C동에는 양 씨의 사돈인 장준철·조원자 씨 부부와 함께 이들의 둘째 아들 장일순·이금희 씨 부부, 자녀 장동혁 군과 장다은 양 등 여섯 식구다.
이들 ‘한 동네 세 가족’은 사돈 양근식 씨와 장준철 씨의 30년 우정에서 비롯됐다.
양근식 씨가 29세였을 때,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했던 이들은 인천의 가나안침례교회에서 처음 인연을 맺게 됐고 금새 친한 친구가 됐다.
점차 두 사람의 우정이 두터워 가다가 지난 84년에는 아예 인천 가좌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살게 됐다.
이 때부터 이들의 동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함께 같은 교회의 신도이자 친구, 이웃으로서 더욱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게 됐다.
이들의 아들 장현순 씨와 딸 양희선 씨 역시 부모 덕에 어려서부터 같은 교회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친구가 됐고, 세월이 지난 지금엔 결혼까지 하게 됐다.
같은 교회에서 맺었던 인연이 30년이 지나 각각 사돈과 부부가 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두 ‘사돈어른’은 현재 인천의 성실기계라는 직장에서 같이 근무하고 있다. 양 씨는 장 씨를 따라 아예 직장까지 옮겼다고 한다.
어쩌면 이 같은 우정이 있을 수 있을까? 같은 교회의 신도에서 이웃으로, 또 사돈이 됐고 이젠 같은 직장에 다니며 한 동네에 전원주택을 나란히 지어 같이 살게 됐으니 말이다.
아들의 권유로 시작된 전원생활
세 가족의 전원생활은 젊은 장현순·양희선 씨 부부의 권유로 시작됐다. 이들의 직장이 인천권이므로 장소는 자연스럽게 강화도로 정해졌고, 우연한 기회에 지금의 상동암리를 알게 됐다.
야트막한 언덕 밑으로 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집 양안으로는 텃밭이 있는, 그림 같은 전원풍경이 단번에 세 가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결국 지난 10월에 521평의 임야를 평당 12만원에 공동으로 매입하고, 1월20일에 주택 공사를 시작해 4월 초순에 완공됐다.
이들은 처음엔 새 집을 보고싶은 마음에 바로 공사를 시작하려 했지만 농지전용에만 두 달이 걸렸고, 군사보호구역이라 협의하는 데만도 한 달이나 걸렸다.
이 일대는 원래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 집을 지으려면 군의 허가까지 받아야 했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긴 땅 가운데로 집 세 채가 나란히 들어섰다. 그 주변을 정원석으로 둘러쳤고 나무와 잔디를 심었다.
세 채 모두 스틸하우스로 지었는데 맨 끝의 A동은 양근식·박용재 씨 부부가 사는 2층집이다. 대지에 바로 얹은 전면 덱을 넓게 빼내어 휴식공간은 물론 실용공간으로의 활용도가 높도록 한 게 눈에 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기도 한 양휘성 씨의 적극적인 참여로 설계된 실내는 우선 부엌과 거실의 천장을 모두 트이게 해 시원한 느낌이 압권이다.
보통의 경우는 천장의 윗면이 노출되기 때문에 부엌은 놓아두고 거실만을 트지만, 양 씨는 천장의 윗부분을 별도로 마감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
벽면은 실크벽지로 마감했고 무늬목으로 몰딩한 2층 난간은 강화마루와 어우러져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든다.
아직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데 건평 43평, 바닥면적 28평의 한 달 유지비는 20만원을 넘지 않는다.
창은 원래 서북향으로 내려 했지만 남동향으로 냈다. 사방이 탁 트여 어디에 창을 내도 좋았지만, 역시 조망과 채광을 고려해서다. 특히 전면은 돌출시켜 채광을 최대한 고려한 점이 눈에 띄었다.
B동과 C동은 기자가 찾았을 당시 아직 정리가 안된 탓에 직접 취재할 수는 없었지만, 모두 단층집이고 다락방이 있다는 것 외에는 A동과 거의 비슷한 구조다.
이렇게 지어진 세 집의 평당 건축비는 280만원이고 조경비는 별도로 들었다. 웬만한 서울의 아파트 가격으로 넓은 마당까지 있는 전원주택을 지은 셈이다.
더욱이 대 가족이 한 동네에 모여 살 수 있고 직장이나 학교에도 불편함 없이 다닐 수 있으니 이야말로 ‘일석삼조’가 아닐런지.
30년 우정 전원생활로 꽃 피운다
강화도의 주요 생활권은 단연 인천과 김포, 부천 등이다. 양근식 씨의 둘째아들인 양휘성 씨는 인천 신촌초등학교까지 출근하는데 1시간이 채 안 걸린다.
같은 직장에 다니는 사돈어른도 인천까지 가는데 비슷한 시간이 걸린다.
자가용이 없으면 불편한 게 사실이지만, 길이 막히지 않아 실제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단다.
인천까지 가지 않아도 강화도에는 학교야 얼마든지 있어 아이들의 교육 문제도 큰 걱정은 없다.
지난 5월10일, 초여름으로 내달리는 5월의 햇살 속에서 ‘세 가족’은 새로 이사온 ‘한 동네’를 가꾸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직 정원에 나무를 더 심어야 하고 마당에 심을 잔디도 산더미처럼 쌓인 채 제자리 찾을 준비를 하고 있다. 마침 토요일 오후라 대부분 가족이 모여 모두들 괭이와 삽이며 톱을 들고 분주히 오갔다.
“이렇게 일이 많을 줄 미처 몰랐어요. 하지만 내가 직접 꾸미는 집이라 힘들어도 재밌어요. 이게 전원생활의 맛 아닙니까?” 라고 말하는 양근식 씨는 나무 심느라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만연하다.
아파트에서 살 때는 생각지도 않았던 일들을 자신이 직접 해야하므로 처음에는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어느덧 그 자체에서 삶의 재미를 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오랜 세월을 함께 한 가족과 함께 하는 일이니 한결 신이 난다고.
신앙과 우정, 그리고 사랑으로 이어온 양 씨와 장 씨 가족의 30년 우정이 이번엔 전원생활을 통해 그 열매를 더욱 튼실하게 영글어 가고 있었다. 田
■ 글 신동성 기자 / 사진 엄치언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강화군 불은면 삼동암리 산 86-1
·대지면적 : 521평(전용면적 150평)
·건축면적 : 28.80평
·연 면 적 : 42.87평
·구 조 : 스틸하우스
·외부마감 : 드라이비트
·내부마감 : 석고보드 위 실크벽지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바 닥 재 : 강화마루(월넛), 타일
·난 방 : 기름 보일러
■ 설계·시공:시스템건축(031-909-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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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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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움 가득한, 가평 황토개량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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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지은 집
풍요로움 가득한, 가평 황토개량한옥
불기산(60lm)과 청우산 (619m)사이에 있는 계곡마을로서 예로부터 사람이 살기에 편한 유서 깊은 고장에 잣나무와 황토벽돌로 지어진 이 집은 맹성재 사장이 직접 석가래를 골라 깍아서 지을 정도로 정성을 다했다. 지붕은 박공형태의 한옥기와로 마감하여 개량한옥의 편리함과 전통미를 더하여 길가던 이웃이 구경 삼아 잠시 머물거나, 조깅하는 사람들이 물 한 모금씩 마시는 장소로 길손의 발길이 끈이질 않는다.
서울에서 경춘국도를 따라 30여 킬로미터 달리면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 곁 가평의 관문인 외서면 대성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10여 분 거리인 상천리 수리재에는 ‘e-편한우드하우스’를 운영하는 맹성재 사장의 자택인 한옥이 자리한다.
전원생활을 결심한 후, 서울 근교에 교통이 편리하고 양지바르며 한적한 지역을 찾던 중 여기에 딱 맞아 떨어지는 가평군 외서면 상천리 수리재마을을 택하게 되었다.
상천리라는 지명은 본래 감전(甘田)이었는데 두 가지의 지명유래가 전한다.
감자를 많이 재배해서 감자밭이라는 뜻과 예부터 사람의 왕래가 빈번하여 길손들이 쉬어 갔는데, 이곳에서 솟아오르는 샘물이 매우 달고 감미로웠으며, 여름에 얼음물이 나오고 겨울에는 더운물이 올라와 감천(甘泉)이라 했다고 한다.
상천리에 위치한 수리재는 불기산과 청우산 사이에 있는 계곡마을로 예부터 사람이 살기에 편한 유서 깊은 고장으로 상평통보를 유통시킨 잠곡 김육(潛谷 金堉)이 낙향하여 지냈던 곳이기도 하다.
2002년 5월에 입주한 맹성재 김영숙 부부는 늘 자연에서의 전원생활을 꿈꾸면서 마음으로 여러 채의 집을 짓고는 했다.
국회사무처에서 통일분과 업무를 담당했던 맹성재 사장은 국회도서관에서 붓글씨와 동양화를 배우면서 미술에 관심을 가졌다.
그것을 계기로 평소 꿈꿔왔던 전원주택 설계도를 수작업으로 그리면서 1998년 건축사업과 전원생활을 더불어 시작하였다.
부인 김영숙 씨는 ‘미술계로 나가도 될 정도의 재능을 갖추었으며, 항상 부지런하고 창조적인 사람이라 전공분야가 아닌 다른 일에도 두각을 나타낸다’면서 남편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잣나무와 황토벽돌로 지어진 이 집은 맹성재 사장이 직접 서까래를 골라 깎아서 지었을 정도로 정성을 다했다. 지붕은 박공형태인데 한옥기와로 마감하여 개량한옥의 편리함과 전통미를 더했다.
현관에 들어서면 잣나무의 그윽한 향이 집안에 가득하고 높은 천장에 설치된 마루도리가 운치를 더한다. 1층(32평)에는 전면창을 둔 거실과 침실, 서재, 부엌, 화장실이 있다.
또한 한쪽 귀퉁이에 있는 작은 계단을 오르면 지붕 밑으로 2개로 나뉜 공간(15평)이 다리 형태로 연결되어 있다.
이곳은 드레스룸과 취미공간으로 독립되어 공간 활용도를 높였으며, 난간을 설치하여 1층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집을 남편이 지었다면 실내공간은 아내의 솜씨로 꾸며졌다. 내벽을 한지로 마감처리하고 어머니가 쓰던 맷돌과 시루 등으로 실내를 장식했다.
산에서 직접 따온 벌집으로 장식한 것은 김영숙 씨의 재치에서 나왔다.
그는 뒤늦게 원예과를 졸업했는데 ‘전원생활을 하면서 보다 깊이 있는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이곳 기후에 맞는 나무를 심어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전통 한옥에 걸맞게 꾸미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10여 평의 텃밭에 상추, 배추, 고추 등을 재배할 계획이다.
‘전원주택은 풍요로움과 낭만이다. 부지런하지 않은 사람은 꿈꾸지 말라’라는 맹성재 김영숙 부부는 무한한 자연 속에서의 친화적 조건을 내세우며 많은 일들이 있을 따스한 봄날을 기다린다. 田
■ 글·사진 정성수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가평군외서면 상천리
·건축형태 : 개량한옥
·부지면적 : 152평
·건축면적 : 125평
·실내구조 : 1층-거실, 주방 겸 식당, 화장실 서재 2층-다락방2
·외부마감 : 미장 후 황토도장
·내부마감 : 한지
·창 호 재 : 샷시(황토색)
·단 열 재 : 스티로폼
·지붕마감 : 한옥기와
·식수공급 : 자가수도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공사기간 : 2002년 2월∼5월
■ 설계·시공 : e-편한우드하우스 (031-585-8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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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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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하여 지은 2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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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파를 위한 전원주택 스틸하우스①
귀향하여 지은 2층 스틸하우스
정년퇴임을 하여 노후를 친구와 이웃이 있는 고향에서 시작한 건축주 강대풍 씨는 경제적이면서 내구성이 강하고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스틸하우스를 지었다. 스틸프레임하우스 방식으로 H-빔으로 만든 틀에 하중을 지탱시키는 100×100 경량 철골조를 세우고 2×4 목재를 이용한 독특한 방식으로 시공했다. 벽체는 인슐레이션패널, OSB패널, 석고보드(내벽)로 구성하여 시멘트사이딩(외벽)으로 마감하였다. 이러한 공법은 스틸과 목조의 혼합으로 휨이나 뒤틀림이 없고 내구성이 강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경제적이다.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은 구릉과 평야지대로 미곡, 과수 등 농산물이 주된 소득원이다. 그 가운데서도 복숭아가 대표적인데, 유백색에 유난히 크고 당도가 높아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4월이면 길 주변과 산 능선에 분홍빛 복사꽃이 만발하여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여주군과 경계선인 장호읍 나래리 월촌(越村)은 연대산을 배경으로 하는 계곡마을로 32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건축주 강대풍 씨는 1980년에 수원에서 지방공무원으로 생활하다 1997년에 정년퇴임을 하였다.
예전부터 도심에서 벗어나 전원생활을 하고자 했던 그는 틈나는 대로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의 부지를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고향을 찾은 것은 왠지 다른 곳에서는 귀양(歸鄕)살이 같다는 생각에 친구와 이웃이 있는 데서 노후를 보내고자함이었다.
서울로 이주한 형님이 살던 조적조주택에서 생활하다가 불편함에 새로 집을 지었다.
“조적조주택은 실내 공기가 탁하고 천장이 얕아 답답했다”는 건축주는 건축비 부담을 덜면서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스틸하우스를 고집했다.
그리고는 전원주택을 짓겠다고 결심한 직후부터 구독했던 본지에서 건축 형태가 마음에 쏙 드는‘남양하우징건설’을 시공업체로 선택하였다.
남향으로 앉혀진 이 집은 스틸프레임하우스 공법으로 철골조 보강패널방식과 목조주택의 적절한 혼합 방식으로 지어졌다.
H-빔으로 만든 틀에 하중을 지탱시키는 100×100 경량 철골조를 세우고 2×4 목재를 이용한 독특한 방식으로 시공했다.
벽체는 인슐레이션패널, OSB패널, 석고보드(내벽)로 구성하여 시멘트사이딩(외벽)으로 마감하였다. 이러한 공법은 스틸과 목조의 혼합으로 휨이나 뒤틀림이 없고 내구성이 강하며 비용이 저렴해 경제적이다.
현관에 들어서면 탐스럽게 열린 귤나무 한 그루가 풍성함을 전해준다.
1층(30평)에는 주방 겸 식당, 다용도실, 방, 서재, 욕실이 있으며, 천장이 높은 거실은 풍부한 햇살이 들이치므로 나무와 화분을 좋아하는 건축주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부분이다.
미송집성목으로 만든 계단으로 오르는 2층(10평)에는 1층 거실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난간을 두었고, 채광창을 설치한 복도에는 파릇파릇한 기운이 느껴지는 화분들로 장식했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자녀들이 묵을 수 있는 방에는 테라스를 두어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32세대가 살고 있는 월촌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솔선하여 2천 만원을 모아 162미터를 뚫어 지하수를 이용할 정도로 유대관계가 좋다.
좋은 집을 시골에 두기에는 아깝다는 주민들은 기회가 되면 이런 집을 짓겠다며 내심 부러워하는 눈치다.
병원에서도 완치하기 힘든 것이 당뇨이다. 도시에서 생활하며 당뇨에 시달렸던 건축주는 이곳에서 5년 동안 생활하면서 정상에 가깝게 치유되었다.
이제는 건강을 생각해서 농사를 직접 지으며 조경도 가꾸겠다는 그의 모습에서 노후의 활기찬 모습이 느껴진다. 田
■ 글·사진 정성수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
·건축형태 : 스틸후레임 하우스
·부지면적 : 200평
·건축면적 : 42평
·내부공간 : 침실1 , 거실1, 주방겸식당1, 계단(미송집성목)
·내벽마감 : 요실조벽지 + 루바
·외벽마감 : 시멘트 시이딩
·벽체구조 : 스틸구조 + 목구조
·창 호 재 : 하이샷시 2중창
·건축비용 : 평당 220만원
·난방형태 : 심야보일러
·공사기간 : 2002년 10월∼12월
■ 설계·시공 : 남양하우징 건설 (031-555-7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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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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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지은 아름다운 스틸하우스 7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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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파를 위한 전원주택 스틸하우스③ 경제적으로 지은 아름다운 스틸하우스 7채 1998년부터 건립되기 시작한 스틸하우스가 전원주택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기존 주택의 골조를 경량 철재로 대체한 스틸하우스는 가벼워서 다루기 쉽고, 단열성이 높으며 내구성이 탁월하다. 구조적인 장점과 함께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이라 미래형 전원주택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전원생활과 '아름다운 주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실속파들의 스틸하우스 7채를 소개한다. ■ 정리 이혜연 기자 천진암 계곡 산중턱에 지은 전망 좋은 스틸하우스 '단열보강 패널식'으로 시공한 스틸하우스로 본채와 별채로 구성되어 있다. 본채 문을 열면 별채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처리를 했다. 굳이 공간을 구분한 것은 자녀들이 왔을 때 불편함 없이 지내라는 배려이다. 94.5평의 좁은 대지지만, 주변의 산을 정원 삼아 생활토록 신경을 써서 배치했다. 지붕은 육각 아스팔트싱글로, 외벽은 드라이비트로 마감했다. 참고로 '단열보강 패널식'은 최종 마감재를 제외한 모든 부재들을 생산공장에서 작업한 후, 현장에서 조립해 공사기간을 단축, 저렴하게 지을 수 있는 공법이다.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우산리 ·건축형태 : 철골조 단열보강 패널식 스틸하우스 ·건축면적 : 본채-26,3평 / 별채-15.7평 ·대지면적 : 94.5평 ·내부마감 : 실크도배(벽), 루바(거실천장) ·지붕마감 : 육각 아스팔트싱글 ·외부마감 : 은모래색 드라이비트 ·바닥마감 : 온돌마루 ·건축비용 : 평당 270만원 ■ 설계 및 시공 : (주)한국 스파-큐 스틸하우스 (02-561-1235) 층별 독립성 강조, 실용도 높인 56평 2층 스틸하우스 건축주는 여러 유형의 주택 중 단열이 잘 되고, 분위기 연출이 자유로운 스틸 구조를 선택했다. 건축면적은 총 56평으로 1층이 29.1평, 2층이 26.9평으로 나중에 세대수가 늘 것을 감안해 층별로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서재와 안방사이에는 붙박이장이 설치된 별도의 통로를 마련해 공간활용과 독립성을 강조했다. 아이 방은 다양한 형태의 창을 달고, 벽지도 세심하게 선택했다. 더불어 거실의 일부를 오픈하고 끝선을 S자 형태로 시공해 변화를 주었다. 외벽은 OSB의 일종인 목재 사이딩으로, 내벽은 벽지와 루바로 마감했다. 이밖에 지붕은 돌회색의 아스팔트싱글로 마무리했다.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광주군 광주읍 목리 ·건축형태 : 2층 스틸하우스 ·건축면적 : 56평(1층 29.1평, 2층 26.9평) ·대지면적 : 116평 ·실내구조 : 1층-방 2, 거실, 주방, 화장실 2층-방 2, 서재, 거실, 화장실 ·내부마감 : 석고보드 위에 도배, 루바 ·지붕마감 : 아스팔트싱글 ·외부마감 : 목재사이딩(내화 페인팅 된 OSB) ·단 열 재 : 스티로폼, 우레탄 ·난방시설 : 심야전기보일러 ·바닥마감 : 온돌마루 ·건축비용 : 평당 250만원 ■설계 및 시공: (주)한국 스파-큐 스틸하우스 (02-561-1235) 신혼 보금자리 30평 단층 스틸하우스 처음 자신의 집을 짓는 건축주 부부는 복잡한 도시가 싫어 전원행을 결심하게 됐다. 내부는 거실을 넓게 앉히고 잡다한 가구대신 간단한 의자만 배치해 공간을 자유로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거실 창을 크게 만들어 집 앞으로 펼쳐진 자연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게 하고, 건물을 길게 두르고 있는 덱(Deck)으로의 출입도 자유롭게 했다. 반면 침실은 아담하게 만들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지막으로 흰색 시멘트사이딩을 외벽에 붙이고, 지붕은 아스팔트싱글로 마감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정갈하고 깔끔하다.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건축형태 : 단층 스틸하우스 ·건축면적 : 30평(창고 10평 별도) ·대지면적 : 250평 ·실내구조 : 방 3, 거실, 다용도실, 화장실 ·내부마감 : 석고보드 후, 벽지마감 ·지붕마감 : 아스팔트싱글 ·외부마감 : 흰색 하디사이딩 ·바닥마감 : 온돌마루 ·건축비용 : 평당 230만원 ■설계 및 시공: (주)영진 미라클 주택 (032-517-5023) 철구조와 목구조 혼합된 2층 스틸프레임주택 이 집은 45평 규모로 지어진 2층 스틸후레임주택이다. 실내 구조를 보면 우선 거실 천장을 2층까지 오픈시키고, 같은 동선상에 주방 겸 식당을 배치해 가족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노모가 사용하는 방은 황토로 꾸몄고, 2층은 가족실과 화장실을 앉혔다.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건축주가 원해, 거실 전면창 앞의 덱(Deck)은 널찍하게 마련했다. 산중턱이라 일조시간이 짧고, 북향이라는 입지여건을 감안해 채광창을 많이 만들었다. 이와 함께 단열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일산구 성석동 ·건축형태 : 2층 스틸 후레임 하우스 ·건축면적 : 45평 (1층 32평, 2층 13평) ·대지면적 : 250평 ·실내구조 : 1층-거실, 주방겸 식당, 화장실, 방 2, 황토방 2층-가족실, 방 2, 화장실 ·지붕마감 : 아스팔트싱글 ·외부마감 : 시멘트사이딩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난방시설 : 심야보일러 ·바닥마감 : 온돌마루 ·건축비용 : 총 1억원(조경제외) ■ 설계 및 시공 : 남양하우징 건설 (031-555-7020) 산뜻하게 지은 30평 스틸하우스 애초엔 최소한의 비용으로 일반적인 주택을 지으려고 했다. 그러나 건축과를 졸업한 아들이 스틸하우스를 추천했고, 건축주 부부도 실제로 보니 마음에 들어 짓게 되었다. 내부 구조는 방 3개와 4평정도의 다락방이 별도로 있고, 다락방은 은폐형 사다리를 설치했다. 거실과 주방, 독립된 화장실이 2개 그리고 안방에도 별도의 화장실이 있다. 내벽을 밝은 톤의 벽지로 마감해 산뜻한 분위기를 강조하고, 외벽 역시 흰색 비닐사이딩으로 마무리해 전체적으로 통일성을 유지했다. ■ 건축정보 ·위 치 : 충북 청원군 가덕면 노동 2리 ·건축형태 : 단층 스틸하우스 ·건축면적 : 30평(4평 규모의 다락 별도) ·대지면적 : 170평 ·실내구조 : 방 3, 다락방, 거실, 주방, 욕실, 화장실 ·내부마감 : 석고보드 위 벽지 ·지붕마감 : 아스팔트싱글 ·외부마감 : 비닐사이딩 ·단 열 재 : 글래스울 ·난방시설 : 심야전기보일러 ·건축비용: 평당 200만원 (덱 및 보일러 등 추가 비용 2500만원) ■ 설계 및 시공 : 코리아하우스(043-260-3000) 현대 감각이 묻어나는 2층 스틸하우스 이 집은 58평 규모로 지어진 2층 스틸하우스로 1층과 2층이 각각 40평, 18.5평으로 구성됐다. 내벽은 실크벽지로 마감하고, 바닥재로 월넛을 사용해 화사함과 중후함이 어우러져 차분함을 이끌어 낸다. 많은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데, 특히 거실 벽면의 조명은 수납식 공간에 반투명 유리를 활용한 것으로 건축주의 감각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부부침실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마련하고, 2층은 자녀들의 생활공간으로 꾸며 층간 독립성을 확보했다. 특히 자녀들 방은 이동식 칸막이를 사용해 공간 구분을 하고, 밝은 색 벽지로 아이들의 정서까지 고려했다.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건축형태 : 2층 스틸하우스 ·건축면적 : 58.5평(1층 40평, 2층 18.5평) ·실내구조 : 1층-거실, 주방 겸 식당, 다용도실, 방 2, 화장실 2 2층-가족실, 방 1, 화장실 ·내부마감 : 실크벽지 ·지붕마감 : 아스팔트싱글 ·외부마감 : 외단열마감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바닥마감 : 온돌마루 ■ 설계 및 시공 : 시스템 건축(031-909-1456) 깔끔한 외관 돋보이는 59평 2층 스틸하우스 이 집은 59평 규모로 지어진 2층 단열보강 패널식 스틸하우스이다. 건축면적은 1층과 2층이 각각 32평, 27평으로 구성됐다. 현관을 들어서면 2층과 연결되는 계단 우측으로 널찍한 거실이, 그 외의 생활공간인 주방과 식당, 침실, 화장실 등은 반대편으로 몰아 배치시켰다. 전면창과 함께 많은 채광창들을 설치해 전체적으로 밝고 화사한 분위기가 난다. 주방과 식당은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하고, 수납공간을 충분히 갖춰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2층은 전적으로 자식들과 손주들을 위한 공간으로, 가족실과 2개의 방, 서재, 화장실 등을 갖춰 독립적으로 구성했다. 외벽은 병아리색 사이딩으로, 지붕은 검붉은 아스팔트싱글로 마감했다.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건축형태 : 2층 단열보강 패널식 스틸하우스 ·건축면적 : 59.48평 (1층-32.6평, 2층-26.88평) ·대지면적 : 99.4평 ·실내구조 : 1층-방 1, 거실, 주방 겸 식당, 화장실, 다용도실 2층-방 2, 서재, 욕실, 드레스룸 ·내부마감 : 루바(천장), 실크벽지 ·지붕마감 : 육각 아스팔트싱글 ·외부마감 : 시멘트사이딩 ·단 열 재 : 스티로폼, 우레탄 ·난방시설 : 심야전기보일러 ·바닥마감 : 온돌마루 ·건축비용 : 평당 320만원 ■ 설계 및 시공 : (주)한국 스파큐 스틸하우스 (02-561-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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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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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자연 속 보금자리 광주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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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집
아이들의 자연 속 보금자리 광주 2층 목조주택
중학교에 입학하는 큰딸과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 네살난 딸을 둔 건축주 임복규 김성옥 부부가 아파트 생활에서 전원주택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자연을 접하며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것들을 자연 속에서 배워 아이들 정서에 도움이 된다는 건축주 부인 김성옥 씨를 통해 아이들의 참 교육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본다.
복잡한 도심을 탈출하여 전원에 단독주택을 짓고 생활하려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두었다면 교육문제는 전원행을 주저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건이 좋고 경쟁이 치열한 도시에서 교육을 받아야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아이들이 자연에 파묻혀 해맑은 모습으로 성장하기를 바랐는데, 남편이 마침 좋은 곳을 찾아내서 전원생활을 시작했어요.”
중학교에 입학하는 큰딸과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 4살배기 딸을 둔 건축주 임복규 김성옥 부부는 ‘자연이 곧 교육’이라는 생각에 전원생활을 택했다. 2002년 11월, 입주한 뒤 한 반에 25명이 있는 시골초등학교에 입학한 큰 딸 임영빈 양.
“처음에는 학교생활이 낯설었는데 애들이 점점 말을 걸며 오랜 친구처럼 대해 주어서 좋았어요. 도시가 좋았는데 이젠 여기가 더 좋아요.”
임복규 김성옥 부부 큰딸을 위해 좀더 일찍 왔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을 느낀다.
“도시에서만 생활했던 아이들이 적응이 늦을 거라 생각했는데 잘하고 있어요. 산이나 냇가에서 놀기도 하고, 땔감을 구해서 벽난로를 지피고, 눈이 오면 동네아이들과 눈싸움도 하고 직접 눈을 치우며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김성옥 씨는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것들을 자연을 통해 배우며 아이들의 정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도시의 긴장 속에서 벗어나 전원생활을 하면서 마음이 너그러워졌다’는 임복규 씨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자연스레 늘어났다.
강원도 삼척에서 자랐기에 전원생활을 동경하다 10년 전부터 부지 마련에 나섰다.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공장, 묘지, 축사, 위락시설을 피해 찾은 곳이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상림리 시어골이다.
650미터의 태환산으로 둘러싸인 시어골은 산세와 물이 맑아 전원주택지로 좋은 지리적 환경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능률협회에서 공장 설계를 오랫동안 했던 임복규 씨는 두 달간 작업 끝에 설계를 완성하였다.
‘기본적인 설계에서 평수와 각 공간의 규격에 대한 컨셉을 찾는데 고민했다’는 그는 집이 크면서도 독립성을 갖추기 위해 각 공간에서 문이 안 보이게 했다.
1층 거실을 낮추는 대신에 2층에도 별도의 거실을 만들었다. 3면이 창인 취미공간과 덱(Deck)에서 밤하늘을 볼 수 있는 테라스 형태로 설계했다.
후정원 개념으로 뒷산을 정원과 연결하여 덱을 넓게 활용했으며 각 방에서 산을 볼 수 있게 창을 냈다.
“설계나 인테리어에 직접 신경을 써서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식탁에서 아이들과 같이 있는 시간이 제일 좋아요. 콘크리트보다는 오히려 흰색의 목조가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김성옥 씨는 예전부터 인테리어 잡지를 스크랩한 것을 토대로 내부를 직접 꾸몄다. 모던스타일의 화이트를 주색으로 바닥마감은 옥크재의 온돌 강화마루로 하였으며, 장신구와 조명, 몰딩의 칼라까지 부인의 감각에 맞추었다.
“세부적인 것에 신경을 써서 집에 대한 품질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임복규 씨는 아내의 솜씨에 대해 큰 만족감을 보였다.
시공업체인 ‘21세기주택산업’은 일반 건축회사와는 다르게 일치한 골조 시스템으로 공장에서 만들어 시공한다. 이것은 현장 시스템 전문가인 건축주가 쉽게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다.
그는 현재 ‘21세기주택산업’에 관리이사를 역임하며 앞으로 고급화된 전원주택문화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전원생활을 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임복규 김성옥 부부의 조심스런 한 마디에서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엿 볼 수 있었다. 田
■ 글·사진 정성수 기자
■ 건축정보
·대지위치 :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상림리
·대지면적 : 114평
·건축면적 : 60평(1층-32평, 2층-28평)
·실내구조 : 1층 - 침실1, 거실, 주방, 욕실2, 다용도실, 덱
2층 - 침실4, 가족실, 욕실2, 테라스
·주요구조 : 2×4, 2×6 목구조
·지붕마감 : 칼라아스팔트싱글
·외벽마감 : 외단열시스템(드라이비트)
·내벽마감 : 실크벽지, 핸디코트
·바닥마감 : 온돌마루(강화마루)
·창호마감 : 미국산 시스템 창호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건축비용 : 평당 250만원
·공사기간 : 2002년 8월∼10월
■ 시 공 : (주)21세기주택산업 (031-766-3678)
www.21c-hous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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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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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대대리, 60평 단층 ‘퓨전 황토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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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집
용인 대대리, 60평 단층 ‘퓨전 황토주택’
김학래 씨댁은 전통 목구조 흙집의 단점을 보완하고, 한옥의 조형미를 살리면서 현대주택의 기능성을 혼합시킨 황토주택이다. 황토벽돌의 줄눈마감으로 고풍미와 세련미가 돋보인다. 단열을 최대화하기 위해 천장과 지붕을 이중단열처리했고, 외벽을 30센티미터 두께의 이중황토벽으로 시공했다. 거실에 들어서면, 정면에 주방 겸 식당이 있고, 오른쪽으로 안방과 서재가, 왼쪽으로 두 자녀를 위한 방이 위치해 있다. 거실과 서재는 대청마루의 느낌이 들도록 대들보와 마룻대, 노출 서까래가 보이는 삼량구조로 만들어, 한옥의 웅장함이 실내에서도 느껴진다. 발코니에는 온실을 만들어 분재나 난을 보관하고 있다. 이 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방마다 자리한 고정황토침대이다.
“이렇게 경치 아름답고 공기 좋은 곳은 어디에도 없을 거예요. 거기에다 좋아하는 꽃과 나무를 실컷 가꾸고, 텃밭에 채소도 길러 먹을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아침이면 새소리와 물소리에 잠에서 깨고 밤하늘의 쏟아질 듯한 별을 보며 하루를 정리하는 느낌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겁니다.”
경기도 신갈이 고향인 건축주 김학래 씨는 이 곳에 새 집을 짓기 전까지 고향 신갈에 살았다. 붉은 벽돌로 외벽을 쌓은 기와집에서 30년 동안 살던 중, 사회생활을 정리하고 흙집을 짓고 싶어, 박람회를 좇아다니고 잡지를 탐독하다가 황토주택에 눈을 뜨게 됐다.
30년 된 자신의 집을 헐고 그 터에 황토주택을 짓고자 했으나, 공교롭게도 집이 주공신갈지구에 포함되어 정든 땅을 떠나야만 했다. 신갈에서 멀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환경을 가진 곳을 찾다가 지금의 터를 알게 됐다.
“집터가 정남향인데다가 뒤로 산이 두르고 있고, 앞으로 계곡물이 흘러, 이른바 배산임수의 명당임을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곳이더군요.”
게다가 이 곳은 용인 시내에서 5분 거리지만, 아직 개발되지 않아 시골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고, 마을주민들의 인심도 넉넉했다. 그래서 주저 없이 1500여 평 땅을 구입했고, 그 중 200평을 대지로 형질변경해 60평 단층황토주택을 건축했다.
김학래 씨댁은 전통 목구조 흙집의 단점을 보완하고, 한옥의 조형미를 살리면서 현대주택의 기능성을 혼합시킨 황토주택이다. 황토벽돌의 줄눈마감으로 고풍미와 세련미가 돋보인다.
단열을 최대화하기 위해 천장과 지붕을 이중단열처리했고, 외벽을 30센티미터 두께의 이중황토벽으로 시공했다.
널찍한 거실에 들어서면, 정면에 주방 겸 식당이 있고, 오른쪽으로 안방과 서재가, 왼쪽으로 두 자녀를 위한 방이 위치해 있다. 거실과 서재는 대청마루의 느낌이 들도록 대들보와 마룻대, 노출 서까래가 보이는 삼량구조로 만들어, 한옥의 웅장함이 실내에서도 느껴진다. 거실과 현관 사이 발코니에는 온실을 만들어 분재와 난을 보관하도록 했다.
이 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방마다 자리한 고정황토침대이다.
“아무리 황토집을 지어도 그 위에 일반 침대를 놓으면 찜질방과 같은 효과가 없잖아요. 그렇다고 매일 바닥에 이불을 펴고 개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그래서 제가 아이디어를 냈죠. 바로 침대 사이즈만큼 바닥을 높여서 붙박이황토침대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건축주의 말대로 방바닥을 침대처럼 높이고 몰딩처리를 해 감쪽같이 황토침대를 만든 것이다. 바닥의 온돌이 침대까지 모두 난방배관을 연결하여,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황토의 효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한 건축주의 센스에 시공사인 행인흙건축의 이동일 사장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건축주의 아이디어는 창틀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의 전통 건축물은 미닫이 또는 여닫이 창살 창호가 제 멋이지만 단열과 기능성을 생각해 현대식 시스템 창호를 도입했다.
행인흙건축의 이동일 사장은 “시스템창호의 도입은 획기적이었으나, 시스템 창의 하중을 받아낼 수 있는 변형되지 않는 기둥이 필요했다”며, “목재의 수축으로 인한 흙벽과의 틈 발생 및 창호의 틀어짐 현상을 방지하는 장치로 목 기둥 대신 조적 기둥에 도리와 보를 목재로 사용한 목재 지붕을 만드는 이중적인 건축구조를 도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건축이 진행되는 동안, 공정 하나하나 꼼꼼히 챙기는 이동일 사장의 모습도 신뢰감을 주었지만, 건축주가 무엇보다 감탄한 것은 도목수의 경지에 이른 목수의 손놀림이었다.
지붕에 서까래와 대들보를 올릴 때는 그의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었고, 건축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집이 완공된 지금, 건축주는 “너무 만족스럽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그러나 “건축부지를 조금 낮게 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아쉽다”고 말한다.
한옥과 현대주택의 장점만을 혼합시킨 대대리 주택은 봄을 맞아 조경에 들어간다. 건축주가 조경에 조애가 깊고, 나무가꾸기를 좋아해 직접 소일거리 삼아 조금씩 해나갈 계획이다.
건축보다 중요한 것은 집에 대한 건축주의 애정이다. 그런 면에서 김학래 씨는 집을 가꾸고 보살피기에 부족함이 없는 건축주임에 틀림없다. 田
■ 글 박헤나 기자 / 사진 이혜연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대대리
·대지면적 : 250평
·건축면적 : 60평
·건축형태 : 단층 혼합형 황토주택
·실내구조 : 방 3, 서재, 거실, 주방, 화장실, 다용도실, 보일러실,
온실용 전면발코니, 다용도실용 후면발코니
·외벽마감 : 황토벽돌에 줄눈 마감
·내벽마감 : 황토미장에 한지벽지, 거실은 노출 서까래에 루바
·지붕마감 : 한식기와
·바닥마감 : 온돌강화마루(거실), 한지장판(방)
·창 호 재 : 유럽식 시스템창호(틸트 미닫이 및 여닫이)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공사기간 : 2002년 3월∼10월
·건축비용 : 평당 400만원
■ 설계·시공 : 행인흙건축(031-335-8133) www.hang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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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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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개야 유원지에 지은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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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집
홍천 개야 유원지에 지은 2층 목조주택
박영규, 이성자 씨 댁은 300평의 대지에 서남향으로 지은 건평 42평의 2층 목조주택이다. 흰색의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한 외벽에 돌회색 아스팔트싱글로 마감한 박공지붕을 얹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그 때문인지 개야유원지 입구에서 보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1층은 27평으로 거실과 주방, 욕실, 한 개의 방, 다용도실이 있다. 실내는 모두 월넛과 화이트만을 사용한 젠스타일로 마감해 모던한 느낌을 준다. 거실의 천장은 2층까지 트여있어 시원한 느낌을 주고 천장에 서까래를 연상시키는 몰딩을 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이 집이 First House가 될 겁니다. 서울의 집은 근무를 해야하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만 머물고, 금, 토, 일은 여기서 보낼 겁니다. 홍천 밤하늘의 총총한 별을 보고 있으면 그동안 잊고 지낸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게 되죠.”
오십 세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동안인 건축주 박영규 씨와 그의 부인 이성자 씨는 교사 부부다. 슬하에 남매를 두었는데 첫째인 아들이 군대를 가고, 둘째인 딸이 얼마 전 대학기숙사에 들어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전원생활을 주말주택으로 나마 실행해 옮길 수 있었다.
이들 부부가 전원생활을 위해 선택한 홍천은 서울에서 100킬로미터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왕래하기 편리하고, 아직 때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환경이 매력적인 전원주택지다.
대명비발디파크에서 12킬로미터 정도 홍천강 상류를 향해 거슬러 올라가면 개야유원지를 만날 수 있다. 이 곳은 마을에서 관리하는 유원지인데, 여름철이면 물놀이를 하기에도 적당하고 각종 민물고기와 다슬기를 잡을 수 있어 휴양지로 손색이 없다.
부인 이성자 씨의 동료교사가 지은 주말주택이 이 곳에 있어 작년 여름 부부가 함께 놀러왔다가 개야유원지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반해 490평의 대지를 평당 26만원에 구입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 땅은 전 주인이 자신의 주말주택을 지을 요량으로 8천만 원의 돈을 투자해 우선 조경공사를 해놓아 연못과 폭포까지 갖춰져 있었다.
“홍천군 조례상 착공계를 낸 후 2년 안에 집을 지어야 한다는 얘기에 우선 집을 지어 주말주택으로 사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평소 자연친화적이고 나무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목조주택을 선호해 온 이들 부부는 다리품을 팔며 많은 시공사들을 만나던 중 우연한 기회에 동국주택의 김용엽 사장을 알게 됐고, 신뢰감을 주는 평생 A/S 정신에 감동해 시공을 맡기게 됐다.
아니나 다를까 건축공사를 하던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동안은 물론이고, 요즘도 오가며 들러 불편한 점은 없는지 꼼꼼히 점검하고 간다.
박영규, 이성자 씨 댁은 300평의 대지에 서남향으로 지은 건평 42평의 2층 목조주택이다. 흰색의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한 외벽에 돌회색 아스팔트싱글로 마감한 박공지붕을 얹어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그 때문인지 개야유원지 입구에서 보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1층은 27평으로 거실과 주방, 욕실, 한 개의 방, 다용도실이 있다. 실내는 모두 월넛과 화이트만을 사용한 젠스타일로 마감해 모던한 느낌이다. 거실의 천장은 2층까지 트여있어 시원스럽고 천장에 서까래를 연상시키는 몰딩을 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집의 주출입구가 위치한 정면과 좌측면을 15평의 덱이 감싸고 있고, 덱 위에 나무그네를 만들어 정겨운 인상을 준다.
2층은 15평으로 작은 면적이 할애되었지만 두 개의 방과 부부욕실, 파우더룸 등 공간을 짜임새 있게 분할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머물기에 편리하다. 얼마 전에는 딸의 봉사활동모임 친구들 30명이 단체여행을 와서 하룻밤 묵고 가기도 했다.
“저와 집사람이 은퇴를 하면 설악산 밑에 집을 지어 민박을 하며 살자고 아내와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전원생활의 꿈이 주말주택으로 이루어진 거죠. 종자산을 등지고 서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속까지 넉넉해집니다. 정년퇴직을 하고 언젠가 이 곳에 아내와 함께 정착하게 되면 게스트하우스를 한 채 지어 펜션처럼 사용할 계획입니다.”
봄이 되면 잔디를 심는 등 조경을 할 계획이다. 반쪽이나마 전원의 꿈을 이룬 기쁨을 얘기하는 건축주 박영규 씨의 얼굴에서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이 느껴진다. 田
■ 글 박헤나 기자 / 사진 이혜연 기자
■ 파노라마촬영 (주)글로발엠텍(02-3141-9101)
■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홍천군 서면 개야리
·건축형태 : 2층 목조주택
·부지면적 : 490평
·건축면적 : 42.8평(1층 27.3평, 2층 15.5평)
·실내구조 : 1층 - 거실, 주방, 욕실, 방 1, 다용도실
2층 - 방 2, 욕실
·지붕마감 : 아스팔트싱글(돌회색)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
·창 호 재 : 시스템창호(U. S. WEATHER SEAL)
·바닥마감 : 수입강화마루(월넛)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25000 KCAL)
·식수공급 : 지하수
·공사기간 : 2002년 11월~2003년 1월
·건축비용 : 평당 300만원
■ 설계·시공 : 동국주택건설(02-407-6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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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