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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로 마감한 민박용 철근 콘크리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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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으로 꾸민 집
황토로 마감한 민박용 철근 콘크리트 주택
조성환, 주순자씨 부부는 지난 98년, 새집을 짓고 두 번째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이 집을 짓기 전, 이들은 이미 같은 지역에서 조적조로 된 전원주택을 짓고 생활했었지만 별다른 소일거리가 없이 보내는 전원생활이 적적하고 무료해 다시 새롭게 시작한 것이다. 새로이 지은 집은 민박용 건물로 꾸몄다. 1층은 주인부부가 생활하는 공간으로 방2, 거실, 주방 겸 식당이 배치했으며, 2층은 각각 욕실 및 미니주방을 갖춘 3개의 방을 만들어 민박용 공간으로 꾸몄다. 그리고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은 건물외부에만 설치해 완벽한 층별 독립성도 확보했다.
태백산맥은 힘찬 기세로 금강산, 설악산을 지나 대관령, 소백산, 태백산으로 이어지는데 태백산맥이 대관령을 넘기 전 곁가지 하나를 늘어뜨린다.
이것이 바로 차령산맥으로 이 산맥은 치악산을 걸쳐 충청남북도를 관통해 서해의 대천 앞바다로 이어지는 성주산에서 마감한다.
태백산맥이 차령산맥으로 갈려나가는 지점, 즉 차령산맥의 발원지가 되는 곳에 우뚝 솟은 산이 바로 오대산이다.
이러한 오대산이 만들어 놓은 끝없는 고개, ‘진고개’를 넘고서야 도달할 수 있는 곳,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에는 오대산에서 뻗어 나온 한 자락 능선아래 다소곳이 자리하고 있는 집이 한 채 있다.
지붕에는 기와가 얹혀지고 외벽에는 황토 겉옷을 입은 이 집은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지만 볼수록 정감이 있는 2층 한옥형태의 건물로 오대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집주인은 조성환, 주순자씨 부부다.
그리고 이 집은 이들 부부의 두 번째 전원생활을 위해 지은 것인데, 이 집을 짓기 전, 이들은 이미 같은 지역에서 조적조로 된 전원주택을 짓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98년, 이들 부부는 다시 이 집을 짓고 새로이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이유인 즉은 아무런 대책 없이 그저 자연에 대한 그리움만으로 전원을 찾았는데, 막상 집을 짓고 생활하다보니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는 적적함과 무료함을 느끼게 되었고, 또 집 역시도 그저 전원주택이라 하여 그다지 신경을 써서 짓지 않고 별장형으로 지어 생활하다보니 불편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그 집을 처분하고 다시 새로운 집을 짓기로 마음먹었다.
또 이번에는 무언가 소일거리를 찾아 아예 그 용도에 맞도록 집을 짓기로 했는데, 이들 부부가 생각해낸 소일거리는 민박이었다.
오대산이 인접해 있는 부지여건을 고려해 볼 때, 민박이 적격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따라서 새로이 지어진 집은 민박용 건물로 꾸며졌다.
1층은 주인부부가 생활하는 공간으로 방2, 거실, 주방 겸 식당이 배치되었으며, 2층은 각각 욕실 및 미니주방을 갖춘 3개의 방을 만들어 민박용 공간으로 꾸몄다. 그리고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은 건물외부에만 설치해 완벽한 층별 독립성도 확보했다.田
■ 글 사진 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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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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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외부 분위기 돋보이는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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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집
산뜻한 외부 분위기 돋보이는 2층 목조주택
이 집은 2×6공법으로 지은 60평 규모의 2층 목조주택이다. 지붕에는 검붉은 아스팔트싱글로 모자가 씌워져 있으며, 외벽에는 하늘색 시멘트사이딩으로 겉옷을 입고 있는데, 어비산에서 뻗어 나온 한 자락 능선아래 다소곳이 자리한 집은 주위의 자연과 어우러지며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현관으로 들어가 만나게 되는 첫 번째 공간은 다른 모든 공간들을 연결하는 1층 통로다. 그리고 거실을 비롯한 주방 겸 식당, 안방, 욕실 등은 이 통로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전원주택의 분위기가 가장 많이 풍겨나는 거실은 이 통로에서 우측에 자리하고 있다.
자연은 포근한 안식처다. 오랜 도시생활에 찌들대로 찌들어 버린 사람들을 넉넉한 품으로 감싸 않는 어머니와도 같은 것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항상 마음속 저 깊은 곳에 자연에 대한 동경을 품고 살아간다. 그러다 이러한 그리움이 넘쳐나면 결국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전원을 찾게 된다.
권근중, 허춘화씨 부부는 지난 1997년, 이곳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어비계곡’에 자연과 어우러지는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오랜 도시생활로 인해 쇠약해져버린 육체를 추스르고자 전원행에 올랐는데, 얼마 전까지 이들 부부의 생활터전은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대표되는 동대문 시장이었다.
그곳에서 부부는 어렵사리 마련한 포목점을 운영하느라 밤낮이 바뀐 힘든 생활을 오랫동안 해왔다.
그러다 보니 몸이 성할 리 만무했고 언제부턴가는 쇠약해져 가는 육체를 자신들이 직접 느낄 수 있을 정도까지 이르게 되었다. 또 어느 날인가는 무심코 바라본 거울 속 자신들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 늘어난 주름살이 헤아릴 수도 없는 얼굴은 자신의 것이 아닌 듯 싶었기 때문이다.
건강을 잃고 나니 이들 부부는 쫓기듯 살아온 자신들의 삶이 너무도 허무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 이상 이 답답한 도시의 각박한 삶에 찌들어 가는 자신들을 이대로 방관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국 맑은 공기와 자연이 있는 전원에서의 생활을 결심하게 되었다.
전원행을 결심한 부부는 지난 97년 4월, 경기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어비계곡’에 위치한 지금의 부지 2백38평을 마련하고 다시 그 해 9월에는 이곳에 주위의 자연과 멋들어지게 어우러지는 전원주택을 지었다.
그가 지은 집은 2×6공법으로 지은 60평 규모의 2층 목조주택이다. 지붕에는 검붉은 아스팔트싱글로 모자가 씌워져 있으며, 외벽에는 하늘색 시멘트사이딩으로 겉옷을 입고 있는데, 어비산에서 뻗어 나온 한 자락 능선아래 다소곳이 자리한 집은 주위의 자연과 어우러지며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실내 역시도 전원주택으로 손색이 없는데, 현관으로 들어가 만나게 되는 첫 번째 공간은 다른 모든 공간들을 연결하는 1층 통로다.
그리고 거실을 비롯한 주방 겸 식당, 안방, 욕실 등은 이 통로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전원주택의 분위기가 가장 많이 풍겨나는 거실은 이 통로에서 우측에 자리하고 있다.
건물 전체의 공간 면적에 비해 넓게 구획된 거실은 천장이 반자를 하지 않은 하이실링으로 처리되어 있고 내벽이 베이지 톤의 천연페인트으로 마감되어 있으며, 외부로 이어지는 벽면에는 큼직한 창들이 여러 개 있어 밝고 시원스런 느낌의 공간이다.
주방 겸 식당은 통로 뒤편에 배치되어 있다. 3단의 계단으로 거실 및 통로와 공간구분이 지어져 있는데, 출입구를 제외하고 모든 벽면이 다른 공간과는 완전히 차단되어 공간구성으로만 본다면 개방된 공간의 주방을 지향하는 현대주택과는 다소 동떨어진다.
하지만 브라운 톤의 식탁을 비롯한 싱크대 등 주방가구와 베이지 톤의 벽면과 대조를 이루는 인테리어는 세련된 공간을 연출한다.
그리고 안방을 비롯한 나머지 프라이버시 공간들은 통로 좌측에 모두 배치되어 있으며, 2층은 원룸형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田
■ 글 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어비계곡’
부지면적: 대지 2백38평
부지구입년도: 1997년 4월
건축형태: 2층 2×6 목구조 주택
건축면적: 60평(1층 43평, 2층 17평)
공사기간: 1997년 9월~11월
실내구조: 1층-방2, 거실, 주방/식당, 화장실
2층-방1, 욕실, 드레스룸
외벽마감: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 석고보드, 거실-상단 천연페인트,
하단 루바(레드파인), 방-실크벽지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온돌마루
창호재: 시스템창호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건축비용: 평당 3백50만원
■ 설계 및 시공: (주)보덕주택 031-772-8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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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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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가 손수 설계해 지은 44평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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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지은 집
건축주가 손수 설계해 지은 44평 2층 목조주택
젊은 부부들이 전원생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우선적으로는 자연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지만 이보다 더 큰 이유는 아이들 교육문제이다. 요즘 도시 초등학교 교실은 넘쳐나는 아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이러한 콩나물시루 속 같은 도심 초등학교에서는 더 이상 전인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한적한 전원에 자리한 초등학교 교실을 찾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0년 1월, 여주군 강남면 신석리에 전원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한 윤희상, 박영효씨 부부도 이러한 이유에서 전원을 찾았다.
최근 전원주택의 수요층에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노년기의 안식처로만 여겨지던 전원의 삶이 20, 30대 젊은 부부들에게도 커다란 관심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원생활은 이제 사회에서 한 걸음 물러나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자하는 50, 60대 부부들이나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초등학생 아이를 둔 젊은 부부들이 더 선호하는 대상이 되고 있다.
이처럼 젊은 부부들이 전원생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우선적으로는 자연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지만 이보다 더 큰 이유는 아이들 교육문제이다.
요즘 도시 초등학교 교실은 넘쳐나는 아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이러한 콩나물시루 속 같은 도심 초등학교에서는 더 이상 전인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한적한 전원에 자리한 초등학교 교실을 찾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자신들도 각박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어우러지며 생활하는 여유로움도 만끽하면서...
윤희상, 박영효씨 부부도 이러한 이유에서 지난 2000년 1월, 여주군 강남면 신석리에 전원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이들 부부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를 둔 30대 후반의 젊은 부부다.
아직은 사회에서 해야할 일이 더 많은 사람들이며, 또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전원보다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많은 편의시설로 편한 도시생활이 더 어울릴 만한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부부는 얼마 전 편한 도시생활을 뒤로한 채 한적한 전원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고생(?)을 자초하며 전원생활에 들어갔다.
새집이 들어선 부지는 지난 1999년 5월에 구입한 것이다.
당시 남편 윤희상씨가 직장을 이곳 여주로 옮기게 되었기 때문에 이들 부부는 가까운 곳에 새로운 생활공간을 마련해야만 했는데, 이때 도시를 떠나는 마당에 이왕이면 전원 속에 그림 같은 전원주택을 짓고 살아보자는 생각에서 준비한 것이다.
부지선정에서 이들 부부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도보로 등하교가 가능한 곳에 초등학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초등학생 아들이 둘이나 되다보니 무엇보다도 아이들 등하교 문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던 것이다.
그리고 이밖에도 이들 부부는 의료기관, 우체국, 은행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의 이용문제, 직장과의 거리, 전원생활에서 간과할 수 없는 수려한 자연경관 등을 고려해 지금의 부지를 선택했다.
집은 설계를 공부한 남편 윤희상씨가 직접 설계해 지었다. 공사는 부지를 구입한 직후인 99년 9월에 시작해 그 해 12월에 마무리되었는데, 그가 지은 집은 하늘색 시멘트사이딩으로 옷을 입은 44평 규모의 2층 목조주택이다.
그는 집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부인 박영효씨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
이는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은 부인에 대한 배려이고, 또 이러한 배려는 실내구조에서 잘 나타나는데, 평면구조에서 가장 넓은 공간면적을 할애했으며 외부로 이어지는 출입문 하나에까지 신경을 쓴 거실과 주방 겸 식당이 그 단적이 예이다.
현관을 들어서서 다시 좁은 통로를 통해 다다를 수 있는 거실은 천장이 2층까지 오픈되어 있고, 외부로 연결된 벽면이 전면창으로 되어있어 시원스러운 느낌의 공간이다.
그리고 다시 이 시원스런 느낌의 공간과는 아주 미약할 정도의 공간구분이 되어 있을 뿐 거의 개방된 상태로 주방이 배치되어 있다.
그런데 이 주방 겸 식당에는 현관출입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마당으로 나갈 수 있는 별도의 출입문이 설치되어 있다. 田
■ 글 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 여주군 강남면 신석리
부지면적: 준농림 2백평
부지구입년도: 1999년 5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30만원
건축형태: 2×4 목조주택
건축면적: 44평(1층 25평, 2층 17평, 데크 2평)
공사기간: 1999년 9월~12월
실내구조: 1층-방1, 거실, 주방/식당, 화장실, 다용도실 2층-방3, 화장실, 창고
외벽마감: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 거실천장, 욕실-루바 거실 벽면, 방-실크벽지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우드데코
창호재: 시스템창호
난방시설: 기름보일러
건축비용: 평당 3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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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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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모 팀버 하우스’방식의 87평 3층 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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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기획① 핀란드 주택
‘테르모 팀버 하우스’방식의 87평 3층 전원주택
이 집은 원유섭씨가 라포니아 하우스 시공팀과 함께 직접 지은 집이다. ‘라포니아하우스’ 한국지사로부터 자재 공급과 기술 지원을 받아 진두 지휘하며 지은 집으로, 공사 기간은 약 2개월이 소요됐다. 물론 건축과 관련 있는 업종에 종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핀란드 ‘테르모 팀버 하우스’가 갖는 시공의 편리성과 합리성, 그리고 라포니아 하우스 시공팀의 지원으로 어렵지 않게 집을 지을 수 있었다.그 과정을 보면 우선, ‘라포니아하우스’의 ‘주택 모델북(book)을 보고, 주택의 유형을 결정한 다음, 여기에 원유섭씨의 개인적인 생각을 더해 핀란드 현지로 보내게 된다. 핀란드 본사에선 건축주가 제시한 모델과 의견을 취합해 변형된 주택 모델을 설계, 생산하여 한국으로 보내게 되는데 이 모든 작업은 라포니아하우스 한국지사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최근 완공된 원유섭 남일순씨 댁은 핀란드 자재와 공법으로 지은 전형적인 ‘테르모 팀버 하우스’다.
겉으로 보기엔 일반적인 통나무 주택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벽체 가운데에 단열재를 채워 넣어 구조적으로는 일반적인 목구조 방식에 더 가까운 핀란드 주택.
원유섭씨 댁은 연면적 87평의 3층짜리 주택으로 1층은 철근 콘크리트조이고, 2, 3층만이 핀란드식 목구조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각각의 면적은 1층과 2층이 33평씩이고, 3층이 21평인데 2, 3층 목구조 부분만 따지면 54평. 이 같은 형식을 취한 것은 집터가 급경사이기 때문으로 대지 앞쪽에 축대를 쌓아 흙으로 메우는 대신, 이 곳을 철근콘크리트로 꾸며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이로 인해 주택의 건축면적도 대폭 늘어났다.
이 집은 원유섭씨가 라포니아 하우스 시공팀과 함께 직접 지은 집이다. ‘라포니아하우스’ 한국지사로부터 자재 공급과 기술 지원을 받아 진두 지휘하며 지은 집으로, 공사 기간은 약 2개월이 소요됐다.
물론 건축과 관련 있는 업종에 종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핀란드 ‘테르모 팀버 하우스’가 갖는 시공의 편리성과 합리성, 그리고 라포니아 하우스 시공팀의 지원으로 어렵지 않게 집을 지을 수 있었다.
그 과정을 보면 우선, ‘라포니아하우스’의 ‘주택 모델북(book)을 보고, 주택의 유형을 결정한 다음, 여기에 원유섭씨의 개인적인 생각을 더해 핀란드 현지로 보내게 된다.
핀란드 본사에선 건축주가 제시한 모델과 의견을 취합해 변형된 주택 모델을 설계, 생산하여 한국으로 보내게 되는데 이 모든 작업은 라포니아하우스 한국지사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한국에선 핀란드에서 제시한 구체적인 도면과 주의사항을 참고해 조립만 하면 되는데, 사이딩이나 창문 등 품목별로 따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창문이 설치된 완성된 벽체 자체가 들어오기 때문에 현장에서 여러 가지 편리한 점이 많다.
현장에선 크레인이 동원되어 공사가 진행되고, 이미 완성된 벽체를 순서에 따라 조립하는 형태여서 공사기간도 일반적인 목구조 주택에 비해 훨씬 짧은 편이다.
원유섭씨가 선택한 모델은 ‘Lappintuuli 159’.
구조적으로 크게 바뀐 것은 없으나 애초의 기본 모델(48평)에 건축주의 의도가 더해져 54평으로 면적이 조금 늘어났다. 2층의 실내 구조는 방 2개와 거실, 주방 겸 다이닝룸, 다용도실 그리고 사우나실과 테라스가 있다. 3층은 21평 규모로 거실과 부부 침실이 있는데 부부침실 안에는 붙박이장과 화장실이 함께 구성되어 있다.
안팎으로 핀란드산 홍송이 그대로 내외 벽체를 구하고 있고, 창호나 문도 마찬가지여서 실내에서 받는 느낌은 한층 더 따뜻하다.
다만, 1층 콘크리트조의 외부는 인조석으로 마감하여 2, 3층과 달리, 묵직한 분위기로 시각적인 안정감을 꾀했다.
1층과 2, 3층의 주택 유형이 다르다 보니, 난방 방식도 이원화되어 있다.
난방원은 똑같은 기름보일러이지만 층별로 차이를 두어, 1층 철근콘크리트 건물은 온돌방식이고, 2, 3층 목구조 부분은 라디에이터 방식을 취한다.
이처럼 난방 방식을 이원화 한 것은, 철근 콘크리트조 주택에 라디에이터 시스템을 적용하면 바닥이 차갑지만 2, 3층은 목구조 형식이기 때문에 라디에이터 방식이 더 적합하다는 조언을 ‘라포니아하우스’ 한국지사로부터 들었기 때문.
실제, 핀란드 현지에선 대체로 라디에이터 방식이 많은데다, ‘라포니아하우스’의 이 모델 역시 애초 라디에이터 시스템에 맞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억지로 한국식 온돌을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이 같은 조언은 추후 건물이 완공되어 생활하면서, 실제 한 겨울에도 바닥이 차갑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비로소 이해 되었다.
1층과 2, 3층의 난방방식 차이 때문에 바닥의 마감재도 달라졌다.
전 층을 원목마루로 시공하고 싶었지만, 1층의 경우는 온돌 방식이기 때문에 원목대신 온돌마루 시공이 불가피 했고, 라디에이터 시스템인 2, 3층은 공기를 데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28mm 두께의 원목 시공이 가능했다.
1층은 온돌방식이어서 원목 마루로 시공하면 바닥의 열기로 원목이 뒤틀리거나 갈라지는 현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완공되어 10월에 입주를 했으니 이제 4개월 째에 접어들었다.
원유섭 남일순씨 부부는 지난 겨울을 참으로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
주택의 향이 남향이기 때문에 넓은 창으로 따뜻한 햇빛을 듬뿍 받은 이유도 있지만, 살아보니 나무가 갖는 애초의 따뜻한 성질과 ‘테르모 팀버 하우스’의 난방 및 단열효과가 매우 뛰어남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작년 봄, 상담 과정에서 ‘핀란드가 길고 추운 겨울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에 난방과 단열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 괜한 소리가 아님을 직접 경험하고 깨달은 것이다.
이 집에서의 따뜻함이 남다르게 느껴지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집을 짓기 전까지 오래된 한옥에서 살았었기 때문이다.
한옥이 여러 면에서 우수하다고 하더라도 1백년 가까운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단열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
겨울만 되면 바람을 막기 위해 비닐로 틈새를 막아야 하는 번거로움과 그래도 다 바람을 막을 수 없어 추위에 몸을 움츠리기를 해마다 반복해야 했다.
이런 이유로 새 집에서의 아늑함은 더욱더 포근하고 따뜻할 수밖에 없다.
오늘도 따뜻한 겨울 햇살이 원유섭 남일순씨댁 거실 바닥에 살며시 내려선다.田
■ 글 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
건물형태: 1층- 철근콘크리트조
2, 3층- 핀란드 ‘테르모팀버 하우스’
건축면적: 87평(1층 33평, 2층 33평, 3층 21평)
건축 공사 기간: 2001년 7월말~9월말
실내구조: 2층- 방 2, 거실, 주방 겸 다이닝룸, 다용도실, 사우나실, 테라스
3층- 부부침실(붙박이장, 화장실), 거실
1층 마감- 인조석(외부), 벽지(내부)
2, 3층 마감- 내외부 홍송
단열재: 글라스 울
바닥 마감: 강화 온돌마루(1층), 원목마루(2, 3층)
지붕마감: 아연재질의 금속기와
난방: 기름보일러(1층 온돌방식, 2, 3층 라디에이터 방식)
■ 설계 및 시공: 라포니아하우스 한국지사 031-977-1377, 031-977-3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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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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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용으로 지은 45평 목조주택과 요양을 목적으로 건축한 70평 목조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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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과 요양시설
주거용으로 지은 45평 목조주택과 요양을 목적으로 건축한 70평 목조건물
전원생활은 한준석, 김숙자 부부의 오랜 숙원이었다. 이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상황만 허락하면 언제든 자연의 품으로 간다는 생각을 항상 가슴깊이 간직하고 생활했었다. 그러다 지난해 자식들이 모두 독립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 급기야 본격적인 전원행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그리고 얼마 전 주위의 자연경관과 멋진 조화를 이루는 새하얀 건물 두동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지은 건물은 두동 모두 전원주택의 이미지를 물씬 풍기는 목조주택이다. 한 동은 자신이 자연과 더불어 생활을 꾸려갈 목적으로 지은 45평 규모의 단아한 단층주택이고, 다른 한 동은 교회와 요양시설을 목적으로 건축한 70평 규모의 ‘ㄱ’자 형태 건물이다.
올 8월, 오지에 속하는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화동리에 새하얀 목조건물 두동이 새롭게 들어섰다. 사방(四方)이 산으로 둘러져 분지형태를 띠고 있는 화동리는 전혀 오염되지 않은 자연이 있어 잠시 세상사 모두를 잊고 생활하며 요양하기에는 제격인 장소다.
또 10여 년 전 한 목회자에 의해 만들어진 ‘뉴스타트요양원’의 건물들만이 지금껏 유일한 인조 구조물로써 자리하고 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런 이곳에 얼마 전 주위의 자연경관과 멋진 조화를 이루는 목조건물 두동이 새로이 지어졌다.
두동 모두 전원주택의 이미지를 물씬 풍기는 새하얀 건물로, 한 동은 주거용으로 지어진 45평 규모의 단아한 단층주택이고, 다른 한 동은 교회와 요양시설을 목적으로 건축된 70평 규모의 ‘ㄱ’자 형태 건물이다.
집주인은 얼마 전까지 서울에서 아파트생활을 하던 한준석, 김숙자씨 부부다. 그리고 이들 부부는 사회에서 물러나기에는 조금은 이른 40대다. 그런데도 이들은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이곳 화동리에서 아무런 욕심도 없이 자연이 주는 것에 만족하며 그렇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 한다.
전원생활은 이들 부부의 오랜 숙원이었다. 이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상황만 허락하면 언제든 자연의 품으로 간다는 생각을 항상 가슴깊이 간직하고 생활했었다. 그래서 10여 년 전에는 한준석씨의 고향에 부지를 마련하고 적당한 때를 기다리다 다른 사정으로 인해 이를 되판 적도 있다. 그러다 최근 자식들이 모두 독립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 다시 본격적인 전원행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그 첫 번째 과정은 부지마련이었다. 처음에는 다시 고향을 생각하고 그 쪽에 부지를 물색했지만 마땅한 것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이곳 화동리에서 ‘뉴스타트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의 소개로 요양원 상단에 있는 땅을 보게 됐는데, 너무도 마음에 들어 다음날 바로 이곳의 부지 6천2백평을 계약했다.
그리고 올 봄에는 자신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주택과 함께 교회와 요양시설을 위한 건물공사에 착공했고, 이어 8월에는 이를 완공하고 입주해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주거용 건물
그가 지은 건물 중 상단에 위치한 주거용 건물은 마치 두 개의 건물을 하나로 연결해 놓은 것처럼 보인다.
거실부분과 주방/안방부분은 앞으로 돌출되어 있는데, 그 사이 통로는 움푹 들어가 있어 외관상 ‘ㄷ’자 형태를 이루며 각각 독립된 건물로 보여진다. 여기에 돌출 된 부분의 외벽이 성질이 서로 전혀 다른 두 가지의 마감재로 각각 마감되어 이러한 느낌을 한층 더하게 만든다.
대부분의 벽면이 새하얀 하디사이딩으로 처리되어 있는 반면, 돌출 된 거실부분의 외벽만은 조적조로 마감되어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색과 질감의 대비로 벽면의 단조로움이 많이 삭감됐다. 밝고 화사하기는 하나 단조로워 지루한 느낌의 백색벽면에 리듬감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건물의 일체감은 아스팔트싱글로 마감이 통일된 완만한 물매의 박공지붕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느낌은 실내로 이어진다. 실내공간 역시도 거실이 있는 쪽과 주방과 안방이 배치된 쪽으로 크게 양분되어 있다. 그리고 이 두 공간은 좁은 통로로 연결되어 있는데, 통로의 끝지점에 3단으로 된 계단이 있어 공간분할이 더욱 확연해 지고 단층 건물이 가지는 실내의 단조로움도 삭감된다.
교회 및 요양시설용 건물
하단에 자리한 ‘ㄱ’자 형태의 건물은 한쪽은 교회로, 다른 한쪽은 요양을 위한 시설로 공간이 분할되어 있다.
이 중 교회로 사용되는 공간은 화장실과 예배당, 이렇게 두 개의 실만이 배치되어 있다. 대신 예배당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넓게 구획되어 있고, 또 실내분위기도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요양을 온 환자임이 감안돼 깨끗하고 안락한 분위기 연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리고 예배당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십자가와 천창의 조화다. 여러 개의 각목으로 되어 있는 십자가에 천창에서 끌어들인 빛이 직접 비춰지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십자가에 명암이 지고 구조미가 생겨나게 됐다.
요양을 위한 시설로 이용되는 공간은 좁은 통로를 통해 다른 열린공간들로 이어지는 공간구성을 이루고 있다. 출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좁은 통로를 따라 화장실 겸 욕실이 갖춰진 여러 개의 방들이 좌우로 배치되어 있다.
방은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황토벽돌로 내벽을 마감한 황토방, 한쪽 제외한 모든 벽면이 전면창으로 된 방, 넓게 구획된 방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방들이 갖춰져 있다. 이는 요양을 위해 이곳을 찾는 다양한 취향의 많은 사람들에게 그만큼 선택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한 건축주 한준석씨의 배려다.田
■글·사진 김성용
■건축정보
위치: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화동리
부지면적: 6천2백평(대지 5백60평)
부지구입년도: 2000년 11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1만원
건축형태: 단층 2×6 목구조주택
건축면적: 총 1백15평(요양원/교회 70평, 주택 45평)
공사기간: 2001년 5월∼8월
실내구조: 요양원/교회-방4, 황토방, DAY ROOM, 기도실, 공동욕실, 개인욕실4
주택-방3, 거실, 주방, 욕실2, 다용도실
외벽마감: 요양원/교회-하디사이딩 위 도장
주택-적벽돌(호주산), 하디사이딩 위 도장
내벽마감: 석고보드위 벽지, 루바 도장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주택-이중그림자)
바닥재: 비닐장판, 온돌마루(이건)
창호재: 시스템창호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벽난로
건축비용: 요양원/교회-평당 1백50만원, 주택-평당 3백30만원
■설계 및 시공: (주)좋은집 031-338-6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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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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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평 귀틀집 짓고 시작한 독특한 전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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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있는 집
27평 귀틀집 짓고 시작한 독특한 전원생활
우선 그의 첫 실험은 주거 문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의 집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귀틀집이다. 그것도 나무 껍질이 그대로 있는 다듬어지지 않은 애초의 형태 그대로인데 시멘트 건물을 거부했던 만큼 그에겐 더없이 제격인 유형이다. 최대한 자연적인 요소를 해치지 않기 위해 껍질을 벗기지 않았고, 내부에서도 별다른 마감 없이 황토 미장으로 마무리를 했다. 애초엔 지붕 역시 볏짚을 얹을 예정이었으나 때마다 새로 지붕 이을 생각을 하니 이 문제에 대해선 자신이 없었다고 한다.
개량 한복을 차려 입고, 머리까지 질끈 동여매었다. 외모에서부터 심상찮은 이미지를 풍기는데다 손에 쥔 나무 막대기 조차도 요상하게 생겼다. 말하는 중에 이 막대기는 쉴새 없이 움직이고, 엄숙한 억양과 어투를 기대했던 방문객의 예상과 달리, 정제되지 않은 거친 언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도인일까 아닐까’ 방문객은 순간 판단의 갈림길에 선다.
지난 95년 땅을 사고, 집을 지었으니 이 곳에 온지 벌써 6년째. 서울에 나머지 가족들이 있지만 거의 이 곳에서 지내다 시피 했다.
대개의 경우는 시골에 세컨드 하우스를 지어놓고 틈나는 대로 쉴 참 들리지만, 하호진씨는 거꾸로 이 곳에서 생활하며 일이 있을 때만 서울에 잠깐씩 들린다.
지난 6년간 이 곳에서 생활하며 ‘민족 생활’에 대한 나름대로의 ‘하호진식 연구’가 진행되었다. 쉽게 말하면 먹고 자고, 사는 문제에 대한 방법을 좀더 본질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보자는 것이다.
우선 그의 첫 실험은 주거 문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의 집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귀틀집이다. 그것도 나무 껍질이 그대로 있는 다듬어지지 않은 애초의 형태 그대로인데 시멘트 건물을 거부했던 만큼 그에겐 더없이 제격인 유형이다.
최대한 자연적인 요소를 해치지 않기 위해 껍질을 벗기지 않았고, 내부에서도 별다른 마감 없이 황토 미장으로 마무리를 했다. 애초엔 지붕 역시 볏짚을 얹을 예정이었으나 때마다 새로 지붕 이을 생각을 하니 이 문제에 대해선 자신이 없었다고 한다.
집을 앉힐 때도 직접 수맥을 피해 적당한 자리를 잡았는데 그의 집 거실 중앙, 한 평 남짓한 공간이 그가 말하는 명당이다. 집터 모두가 명당이 아니고, 그 딱 한 지점이 명당이라는데 그 곳에 앉아 있으면 ‘마음의 편안함’을 느낀다는 게 하호진씨의 설명이다.
그 다음의 연구 대상은 먹는 문제다. 그동안 이 곳에서 생활하며 식습관도 많이 달라졌다는데 우선은 고기를 먹지 않고, 일반 소금도 먹지 않는다. 특히 소금에 대해선 할 말이 많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소위 말하는 ‘간수’라는 것이 몸에 좋은 게 아니라는데 그래서 그가 먹는 소금은 모두가 죽염이나 볶은 소금이다. 간수는 흔히 두부를 만들 때 이를 응고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소금 자루는 방치해 두었을 때, 소금 자루 바닥으로 흐르는 물이 바로 간수다. 두부를 물에 담가 두는 이유 중엔 쉬는 것을 방지하는 것 외에 간수를 제거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세 가지가 있는데 가장 먼저 소금을 꼽았고, 그 다음이 물, 그리고 공기였음을 상기시킬 때, 소금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가를 새삼 되새겨 보게 한다.
하호진씨는 술에도 일가견이 있다. 우리의 전통술은 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론인데, 직접 담근 술이라며 항아리 뚜껑을 열어 보인다. 술의 이름이나 만드는 방법에 대해선 함구하고, 다만 소주는 독이 되지만 우리 전통술은 영양가도 높고 간에 주는 부담도 덜 하다고 말한다.
그의 이런 노력, 수양 때문일까. 그를 처음 보는 순간, 좀처럼 나이를 예측할 수 없었다. 풍체에선 연륜이 느껴지나 그의 얼굴엔 그닥 주름살을 찾아 볼 수 없다. 하는 일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없고, 나이에 대해서도 다만 환갑이 다 됐다고만 밝힌다.
6년째 이 곳에 살고 있지만 주변 이웃들과의 교류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도인일까 아닐까. 田
■글·사진 류재청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용설리
부지면적: 준농림전 6백평(이중 2백평 대지 전용)
부지구입년도: 1995년
당시 부지 구입금액: 평당 7만원
건축형태: 단층 귀틀집
건축면적: 27평
건축년도: 1995년
벽체구조: 잣나무
내부마감: 황토 미장(벽체 천장 바닥 일체)
지붕재: 아스팔트 싱글
난방: 기름보일러
건축비: 4천5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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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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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 겪으며 손수 지은 단아한 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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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지은 집
시행착오 겪으며 손수 지은 단아한 전원주택
집 짓는 일은 그 해 9월, 바로 시작했다. 그리고 공사는 자신이 손수 노트에 대략적으로 그려놓은 설계도를 토대로 직접 해나갔는데, 처음에는 나무와 황토 등 자연친화적인 자재만을 이용해 집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사를 진행하는 도중 이러한 계획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수정이 불가피했다. 다만 골조는 자신의 처음 의도한 데로 낙엽송으로 구축했다. 건물은 모두 두 동을 지었다. 한 동은 자신과 가족들이 자연과 더불어 생활을 하기 위해 마련한 주거용 공간이고, 다른 한 동은 자신이 도예작업을 위한 작업실과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실이 있는 작업용 공간이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든다는 것, 그것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은 부푼 가슴을 안고 나름대로 조건을 정해 부지를 선택하고, 여기에 다시 자신의 취향과 경제상황을 고려해 주변의 자연경관과 잘 조화를 이루는 집을 앉히려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치밀한 사전 조사과정을 거치는데, 전원주택에 관련된 책자도 찾아보고 인터넷에서 관련자료를 수집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을 거치다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례 욕심(?)을 부리게 된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을 위한 공간을 자신이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건축이라는 일이 그다지 만만한 일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원생활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이 직접 지은 집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데, 구금만 성경민 부부도 이러한 사람들 중 하나다.
올 초 구금만 성경민 부부는 자신이 직접 고른 땅에 자신이 손수 설계하고 지은 집에서 새로운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 부부에게 자연과 어우러지는 전원생활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이들 부부는 도시탈출에 성공해 이 곳과 그다지 멀지 않은 곤지암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었다. 다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그 장소를 이곳,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흥리로 옮긴 것뿐이다. 그리고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전에 살던 집은 건축업자가 지은 것이지만 이 곳의 집은 부부가 손수 지었다는 점이다.
땅은 지난 해 여름에 구입한 것이다. 안성은 도예가인 남편 구금만씨 후배들의 작업실이 많이 있는 장소로 그가 평소 자주 찾던 곳이다. 그리고 이곳에 오면 항상 자신도 후배들과 함께 하고픈 마음에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그러다 지난 해 봄, 매물로 나온 땅을 보고 마음에 들어 구입했다.
집 짓는 일은 그 해 9월, 바로 시작했다. 그리고 공사는 자신이 손수 노트에 대략적으로 그려놓은 설계도를 토대로 직접 해나갔는데, 그는 처음 나무와 황토 등 자연친화적인 자재만을 이용해 집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사를 진행하는 도중 이러한 계획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수정이 불가피했다.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큰데, 우선 모두 황토로 하려던 벽체가 비용문제로 인해 조적조에 내ㆍ외벽마감만을 황토미장으로 하는 형태로 됐다.
그리고 지붕 역시도 금전적인 이유에서 전원주택의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아스팔트싱글 대신 공사가 편리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슬레이트로 하게 됐다. 하지만 골조만은 처음 자신이 의도한 데로 낙엽송으로 구축했다.
건물은 모두 두 동을 지었다. 한 동은 자신과 가족들이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기 위해 마련한 주거용 공간이고, 다른 한 동은 자신이 도자기를 굽는 등 도예작업을 하기 위해 마련한 작업공간이다.
주거용 공간에는 방4, 거실, 주방/식당, 서재 등이 배치되어 있는데, 거실과 주방/식당은 천장을 지붕의 구조물들이 완연히 드러나 형태미가 돋보이는 연등천장으로 처리하고 내벽을 베이지 색 톤의 벽지로 마감해 시원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 방의 경우, 내벽은 같은 베이지 색 톤의 벽지로 내벽마감을 했으나 천장을 반자천장으로 처리해 아늑한 분위기가 나도록 했다.
작업공간을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에는 도예 작업실과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실을 마련하였다. 작업실은 활동이 많고 도자기용 흙 등 재료를 많이 보관해야 함으로 다른 치장보다는 넓은 공간확보에 치중해 설계를 했으며, 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전시실은 만들어진 작품들을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자연광을 풍부하게 끌어들일 수 있는 커다란 창을 여러 곳에 만들다.田
■글·사진 김성용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흥리
부지면적: 3백50평
부지구입년도: 2000년 여름
건축형태: 단층 조적조 주택, 작업용 건물
건축면적: 주택 35평, 작업용 건물 50평
공사기간: 2000년 9월~2001년 1월
실내구조: 주택-방4, 거실, 주방/식당, 서재, 화장실2 작업용 건물-작업실2, 재료보관실,
전시실, 화장실
외벽마감: 황토미장
내벽마감: 벽지, 한지(천장)
지붕마감: 슬레이트
바닥재: 비닐장판
창호재: 하이샤시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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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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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와 시공업체가 믿음으로 함께 지은 40평 목구조 흙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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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전원주택
건축주와 시공업체가 믿음으로 함께 지은 40평 목구조 흙집
건축 설계의 초안이 나왔는데 예상치 않게 T자형 평면이었다. 부지의 앞에 저수지가 있기 때문에 물을 바라보며 살고 싶은 욕심이 컸는데 거실 전면이 저수지로 향해 있는 돌출형 건축 설계는 내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거기다 어머니를 모실 부모방은 남향에 쪽마루가 있는 큰 창이 배치되어 있고, 안방 또한 남향으로 열려 있었다. 거실과 주방은 연결되어 있으나 수납 칸막이로 장식하여 모양과 용도를 다양하게 하였다. 창 형태로 열려있고, 주방의 창이 거실창과 앞뒤로 나 있어 통풍과 환기에 그만이었다.
임준상씨는 지난달 오랜 객지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안성에 내려와 40평 규모의 목구조 황토집을 지었다. 은퇴후의 전원생활을 염두에 두고 준비한지 10년만의 일이다. 우리의 전통 주거 방식인 목구조 황토집을 짓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는데 그 과정 중에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다고 한다. 준비 단계에서부터 집을 짓고 입주하기까지 과정과 느낌을 담은 건축주 임준상씨의 글을 싣는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
아주 어려서 고향을 떠나 객지로 떠 돈지 40여년만에 고향 땅 한 켠에 몇 년전 터를 마련했다. 건설사에 몸담고 있으면서 리비아 수로공사 현장을 끝으로 정년 퇴직한 이후 노년을 누일 고향 땅에 정을 붙였다.
오랜 시간동안 외국 현장으로 떠나 있던 터라 아내에게도 미안했고, 혼자되신 어머님과도 집을 합쳐 자식된 도리를 다하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조바심이 났다. 마음은 먹었지만 경제적 여건이나 조건이 성숙치 못하여 몇 년을 미루어 왔으나 이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었다. 마련한 부지에는 컨테이너 하나에 살림이 가득 찼고, 노년의 친구가 되어줄 개들도 서너마리씩 벌써 자식들을 얻은 터라 이제 새 집만 지으면 고향으로의 완전한 귀향을 이루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시공업체를 찾다
오래도록 토목 장비를 다루어왔고, 현장 일이라면 이골이 났지만 집이란 그렇게 간단치가 않았다. 예전에 함께 근무했던 전문분야 동료나 후배들에게 설계도 의뢰해 보고, 수십 번을 뜯었다 고쳤다, 다시 지어보았지만 막상 실행이 안되고 보니 ‘견물생심’이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부터 근 10년간을 준비해온 터라 땅도 마련했겠다, 시작만 하면 되는 일인데 가진 돈에 맞추려고 생각해 보니 선뜻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 평생을 몸담을 집이고, 내 자식들이 후대를 이으며 살아갈 고향의 집인데 아무에게나 맡겨 집을 지을 순 없는 문제였다.
몇 날을 두고 인터넷을 통해 시공사를 조사하였다. 마음속엔 황토집을 그리고 있었지만 기와로된 한옥 아니면 허술한 초가만을 보아왔던 터라 뭔가 미흡해 보이기도 했다.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서구 목조주택 형태로 집을 짓고 있는 현장을 가 보기도 했으나 실해 보이지 않고, 설계도 우리 살림집이 아닌 듯한 복잡한 구조처럼 느껴졌다. 스틸하우스는 외양은 깔끔한데 정감이 떨어졌다. 살아온 과정이 그랬던가, 고향으로의 귀향 때문이었을까?
자꾸 현대 흙집을 표방한 흙건축 회사의 홈페이지에 손이 갔다. 여러 차례 탐독한 가운데 시간이 지나며 가슴에 와 닿는 믿음이 생겼다.
몸담았던 건설사가 한참 힘들었을 때 회사를 정리한 터라, 어려움을 이겨낸 지금의 시공 회사에 더 정감이 갔는지 모르겠다. 회사 이력에 당당히 부도난 이력을 표시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자기 길을 밝히고 있는 회사 연혁은 내 마음을 잡아 당겼다. 그래, 이런 정신과 노력이라면 이 친구들은 뭔가 다를꺼야, 얼굴을 대면하진 않았지만 믿음이 갔다.
4월 말의 어느 토요일 늦은 시간 첫 만남에서 농지전용과 건축설계, 견적의뢰를 부탁했다. 두 번째의 만남에서 농지전용허가부지를 결정하고 절차에 들어감과 동시에 건축설계에 착수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을 밝히고 그에 따른 건축 면적과 자재 사양을 정해갔다. 그리고 한달 후 드디어 집터를 닦는 포크레인 소리가 울려 퍼졌다.
T자형 건축 설계를 확정하다
건축 설계의 초안이 나왔는데 예상치 않게 T자형 평면이었다. 부지의 앞에 저수지가 있기 때문에 물을 바라보며 살고 싶은 욕심이 컸는데 거실 전면이 저수지로 향해 있는 돌출형 건축 설계는 내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거기다 어머니를 모실 부모방은 남향에 쪽마루가 있는 큰 창이 배치되어 있고, 안방 또한 남향으로 열려 있었다. 거실과 주방은 연결되어 있으나 수납 칸막이로 장식하여 모양과 용도를 다양하게 하였다. 창 형태로 열려있고, 주방의 창이 거실창과 앞뒤로 나 있어 통풍과 환기에 그만이었다.
까다로운 품성의 어머님과 건강에 조금씩 자신을 잃는 아내, 그리고 우리 후손들이 모두 편안하게 몸담을 수 있는 구조, 그리고 땅의 지형과 자연을 최대한 반영하여 배치된 설계는 시공사에 대한 또 하나의 믿음으로 굳혀졌다.
일의 절반은 목수일이네
집을 짓고 있는 터 뒷편 컨테이너에 이미 짐들이 모두 이사와 있는 형국이라 본의 아니게 집 짓는 일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켜보았다. 내 집을 짓는데 내 손길이 닿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하는 생각도 있었고, 믿음으로 시작하였으니 믿거니 하지만 그래도 내 눈으로 확인하고픈 것이 인지상정이었다.
과연 집 짓는 일은 인생과 다르지 않았다. 기초공사가 끝나고 집의 뼈대를 세울 나무를 다듬고 깎고 홈을 내 골격이 잡힐 때까지 목수들의 손놀림과 땀방울은 너무도 컸다. 처마를 만드는 서까래가 돌고 한옥의 팔작지붕 형태로 지붕선이 나타날 때 밤잠을 못 이룰 만큼 그 즐거움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일이 어디 즐거울 수만은 있는가? 시공사나 나 또한 미처 고려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T자형 건축물이다 보니 현관 출입구의 지붕선이 본채의 처마선으로 인해 정 가운데 중앙에 위치하지 못하고 한편으로 몰린 것처럼 보였다. 현관만큼은 그 지붕선이 중앙을 딱 하니 바라보았으면 좋겠는데, 빗물 처리 경사면과 이것저것 모두를 고려한 시공이긴 하였지만 마음속에 떨떠름하게 남는 문제가 되었다. 시공사는 나의 이런 문제 제기를 흔쾌히 받아들여 두 번을 고치고서야 마음을 접을 수 있었다.
흙집인데 집 짓는 일의 절반이 목수일이라니...... 한 달여에 걸친 간단치 않은 목수 작업 속에 선조들의 지혜와 한국의 멋, 집에 깃든 정신을 깨달을 수 있었다.
현장밥 30년, 하루 하루가 즐거운 집짓기
쓸고 줍고, 또 하루를 보내면서 시공사의 모든 협력업체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상황이 되었다.
“내가 누구여..... 현장밥 30년이여......”
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번 틀어 보기도 하고, 마음이 흡족하면 그 저녁엔 어김없이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내었다. 골격이 세워지고 지붕 위에 아스팔트싱글 지붕이 덮이고서야 본격적인 흙일이 시작되었다. 기둥과 기둥사이에 흙벽돌로 벽체가 세워지고 서까래 사이사이엔 작은 흙벽돌이 끼워졌다. 화장실 안쪽엔 시멘트 벽돌이 한 겹 더 쌓아지고 그리고 황토미장과 방수미장, 황토방이 만들어졌다.
흙벽돌의 규격은 가로 30㎝, 폭 20㎝, 높이 14㎝인데 흙이다 보니 규격이 조금씩 차이가 났다. 손으로 찍은 흙벽돌보다 기계압으로 찍은 문양 흙벽돌이라 강도에 있어서나 모양에 있어 보기에 좋았다. 흙벽에는 가는 철망을 대고 황토분과 향나무 톱밥 등을 섞은 황토라 일반 흙집에서 나타나는 흙벽의 갈라짐이나 터짐은 없었다.
여름 장마를 지나고 찌는 듯한 한낮 더위인데 집안에 들어가니 서늘할 정도로 시원했다. 흙 냄새도 너무 좋았다. 조선살이 들어간 목창과 조선살이 박힌 문이 달리자 이제 집이 되었구나 하는 기쁨이 몰려왔다.
현장은 모두 같은 것이다. 내 일처럼, 내 집처럼 일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 그 집은 반듯하게 되고, 그 시공사는 뿌리를 내릴 수 있다. 집의 마감재를 더 좋고 화려한 것을 써서 치장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란 생각이다. 집을 짓는 과정 하나하나에 집은 생명력이 살아있는 것이다. 몸이 실해야지 치장한다고 가려지는가? 인생도 그러할 것이다. 그 점에서 나와 시공사는 정신의 끈이 닿아 있었다.
믿음, 그것은 처음과 끝을 한결같게 해준다
나는 친구들이 집을 지으며 시공업체를 한 두번 바꾸는 사례를 보았었다. 가장 큰 것은 서로의 이해 관계일 것이다. 시공사는 많이 남기려하고, 건축주는 더 좋은 자재와 마감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시공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의 과정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현장 운영능력이 있는가 없는가가 제일 중요하다. 하다보니 타산이 안 맞는다고 손을 떼는 일도 적지 않다고 들었다.
시공사 책임자들과의 일상적인 만남으로 집이 되어 가는 과정과 투입되는 비용도 거의 태반 다 알게되고 보니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은 더욱 커졌다. 나중에 서로 결산을 해보니 시공사는 거의 노력 봉사한 결과가 되었다. 이는 내가 건설 현장에서 30년을 누볐기 때문에 시공사에서 일일이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이지 않아도 어느 누구보다 잘 아는 사항이다. 내가 욕심을 부리지 않았는데도 시공사의 성심이 이윤을 떠나 집을 완성케 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 집을 ‘고향에 귀의하는 사람의 편안한 종가’로 만들어 준 시공사와 협력업체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믿음의 끝은 반드시 있다고 믿는다. 지금은 비록 노력 봉사일 지 모르지만 그 노력들이 하나하나 쌓이면 큰산을 이룰 것이다.
도시를 떠나고 싶은 분들이나 후세 자손들에게 할아버지가 지은 집을 물려주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쯤 이 집을 방문하여 집 구경도 하고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물어 본다면 성심껏 답해 줄 예정이다.
시공사 못지 않게 처음부터 끝까지 집 짓는 모든 공정과 일꾼 한분 한분을 석달 이상 같이 호홉하며 완성한 집이기 때문에 충분한 답변을 해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田
■글·임준상/사진· 류재청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용설 저수지 주변)
대지 면적: 6백90평(이중 1백50평 대지 전용, 구거 점용 약 40평, 잔여 농지 약 5백여평)
건축 면적: 단층 40평
건축 구조: 한옥 목구조 + 황토벽돌 + 아스팔트싱글
실내 구조: 방 3(안방, 부모방, 자녀방), 거실, 주방, 화장실,
다용도실 등
특징: T자형 건축설계로 거실에서 전면의 저수지를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부모방 창을
한옥식으로 낮게 하고 방 앞에 쪽마루를 두어 마실온 할머니들과의 담소를 할 수 있는
조건과 저수지 조망이 용이토록 구성했다.
심야전기보일러실을 1평 정도 크게하여 농기구 등 보관 창고로 이용토록 구성하고,
주택 뒷편으로 연못을 배치해 후정 개념으로 꾸몄다.
총 공사비: 농지전용 토목설계비 및 제세금, 측량비- 약 5백만원
본 건물 - 1억 1천만원(평당 2백75만원)
심야전기보일러+벽난로+가로등- 약 8백만원
자연석 쌓기 및 연못, 조경공사- 1천5백만원
총 공사비 합계: 1억3천8백만원
■설계 및 시공 : 행인 흙건축 (031-335-8133 / www.hang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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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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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설계하고, 손수 자재 구입해 지은 48평 한옥형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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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으로 꾸민 가든
손수 설계하고, 손수 자재 구입해 지은 48평 한옥형 가든
‘어비계곡’에 자리한 이 한옥은 지붕(기와와 서까래), 외벽(인방과 기둥), 기단 등의 여러 부위에 곡선과 직선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고, 여기에 창호의 띠살들이 더해져 아름다운 한옥의 입면을 만들어 내고 있다. 팔작(합각)지붕은 선과 색조가 어비산의 장엄한 산세와 견주어 지며 어우러지고, 용마루, 내림마루, 귀마루 등의 마루곡선들은 자연적인 현상에서 오는 현수곡선(顯垂曲線)을 구사하며 독특한 형태미를 자랑하고 있다. 또 용마루에서 흘러내린 선과 기둥으로부터 솟아오른 직선이 서로 맞부딪치며 이루는 처마곡선 역시도 두 힘의 충돌에서 비롯되어진 조화로운 리듬을 가지고 있다
경기도 가평군과 양평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어비산’은 유명산과 용문산의 사이에 위치한 산이다. ‘어비(魚飛)산(山)’이란 이름은 예부터 홍수가 되면 물고기가 산을 뛰어 넘는다고 하여 붙여진 것으로, 이곳 주민들은 건너편의 유명산과 더불어 설악면과 옥천면의 경계가 되는 산이라 하여 대부산이라고도 부른다.
용문산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이 어비산을 이루고, 다시 어비산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면 어비계곡이 나온다. 양평과 청평을 잇는 37번 국도에서 유명산 입구로 들어가다 바로 좌측 길로 접어들면 어비계곡으로 이어진다.
어비계곡은 유명산의 다른 계곡들처럼 규모가 웅장하거나 경관이 수려하지는 않으나 한적한 편이어서 하루 정도 쉬고 오기에 적당하다. 상류로 올라가면 계곡다운 수림과 굴곡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하류 쪽은 거의 밋밋한 편이어서 계곡미를 즐기기보다는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기에 알맞은 계곡이다.
하지만 어비계곡은 다른 계곡들에 비해 주변 정리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계곡을 따라 민박과 식당들이 가지런히 자리잡고 있으며, 어느 집을 택해도 후회는 없을 듯 싶은 깨끗한 콘도형 민박들도 여럿 있다. 그런데 이 중 계곡의 가장 안쪽에 자리잡고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붙드는 한옥이 한 채 있다.
좌우측면에 합각이 있는 사면 구성으로 아름다운 구성미를 보이는 팔작(합각)지붕은 선과 색조가 어비산의 장엄한 산세와 견주어 지면서도 어우러지고 있으며, 용마루, 내림마루, 귀마루 등의 마루곡선들은 자연적인 현상에서 오는 현수곡선(顯垂曲線)을 구사하며 독특한 형태미를 자랑하고 있다. 또 용마루에서 흘러내린 선과 기둥으로부터 솟아오른 직선이 서로 맞부딪치며
이루는 처마곡선 역시도 두 힘의 충돌에서 비롯되어진 조화로운 리듬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이 한옥은 지붕(기와와 서까래), 외벽(인방과 기둥), 기단 등의 여러 부위에 곡선과 직선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고, 여기에 창호의 띠살과 벽체를 이루고 있는 황토벽돌의 문양이 더해져 아름다운 한옥의 입면을 만들어 낸다.
이 한옥은 ‘유명가든’이라는 이름을 가진 민박과 식당을 겸하는 상업용 건물이다. 유명산 자락에서 12년을 넘도록 식당을 운영하던 문정호 서윤자씨 부부가 그 터전을 어비계곡의 문화마을로 옮기기 위해 지난 1999년 11월 새로이 지은 것이다.
집이 들어선 부지는 이미 95년도에 마련해 둔 땅이다. ‘유명가든’이 유명산 자락에 있던 시절, 임대한 부지 위에 건물이 올려진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부부는 이곳을 사람들이 쉬어가기에 더 나은 장소로 꾸미고 싶은 마음을 항상 간직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땅이 아니기에 매번 이를 포기해야만 했다.
그래서 지난 95년에는 자신의 땅에 자신의 건물을 올리고 자신이 원하는 데로 멋진 장소를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터전을 옮길 결심을 했다. 그리고 바로 마땅한 부지를 찾아 나섰는데, 유명산 인근에서는 그런 장소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 조금은 거리가 있는 어비계곡을 찾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이들 부부는 마음에 속 드는 그런 땅을 발견했다. 계곡의 가장 안쪽에 자리한 지금의 부지를...
건축은 남편 문정호씨가 설계에서부터 자재구입, 시공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손수 했다. 골조로 사용할 잣나무와 서까래로 사용할 낙엽송을 자신이 직접 구입해 다듬고 세웠으며, 또 자신이 직접 강원도까지 가서 황토를 구입해왔고 다시 이를 이용해 흙벽돌을 직접 찍어내어 벽체를 쌓아올렸다.
이렇게 해서 그는는 지난 1998년 2월에 공사에 들어가 같은 해 8월, 꼭 1년만에 이 집을 완공했다. 그리고 이듬해 3월, 부부는 이곳 어비계곡에서 ‘유명가든’이라는 같은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유명가든의 인기메뉴는 토종돼지와 황토오리, 송어회, 산채비빔밥 등이다. 민박도 할 수 있는데, 민박용 방에는 각각 별도의 욕실이 있고 벽은 황토로 되어 있어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가족 나들이나 소규모 단체여행 시 하루 정도 쉬어 가기에 적당하다.田
■글·사진 김성용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부지면적: 7백50평(농가주택)
부지구입년도: 1995년 8월
건축형태: 기와집(‘ㅡ’형 한옥)
건축면적: 48평(가든 35평, 민박 13평)
공사기간: 1998년 2월~1999년 2월
구조재: 잣나무(기둥), 낙엽송(서까래)
실내구조: 가든-방1, 홀3(대형1, 소형2), 주방, 화장실 민박-방3, 화장실3
외벽마감: 황토메질
내벽마감: 한지, 황토메질
지붕마감: 오지기와
바닥재: 비닐장판
창호재: 한지창(격자형)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건축비용: 평당 3백50만원
■유명가든 031-584-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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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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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아름다운 단아한 45평 단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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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아름다운 집
정원 아름다운 단아한 45평 단층 목조주택
경기도 포천군 가산면 마전리에 위치한 이 집은 45평 규모의 새하얀 단층 목조주택이다. 완만한 물매의 박공지붕은 아스팔트싱글로 마감했으며, 외벽은 검붉은 지붕과 대조를 이루며 전원주택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새하얀 시멘트사이딩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백색벽면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창틀을 검은 색의 목조로 몰딩을 했으며, 건물바닥을 높여 단층인데도 외관상 웅장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실내는 전원주택의 느낌을 그대로 담아내도록 설계했다.
포천은 여러 가지 여건상 볼 때 전원주택지로써 전혀 손색이 없는 지역이다. 맑고 깨끗한 물과 신선한 공기, 푸른 산 등 조금도 오염되지 않은 자연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전원풍경이 있으며, 또 수도권과는 거리적으로 매우 가깝고 교통여건도 좋아 서울로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천지역은 아직까지 전원주택시장이 그다지 발달한지 못한 지역들 중 하나에 속한다. 이는 전원주택수요자들이 이 지역에 갖는 심리적인 거리감에 기인한 측면이 큰데, 서울을 중심으로 북쪽에 위치한 포천은 휴전선과 인접해 있어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따라서 군사시설이 많이 자리해 있고, 또 이것이 걸림돌이 되어 지금껏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어 왔다. 그리고 다시 이로 인해 사람들은 이 지역을 투자의 가치가 적은 땅으로 인식하게 됐다.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가 급진전되어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전원주택지로써 최적의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던 포천지역의 가치가 재(再)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포천지역에는 자연경관이 수련한 곳에서부터 전원주택들이 하나 둘 들어서고 있다.
현영선씨 부부가 자연과 어우러지는 새로운 삶의 장소로 포천지역을 택하게 된 것도 이러한 인식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이들 부부는 아주 오래 전부터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전원행을 준비하며 마땅한 부지를 찾아 여러 지역을 다녔지만, 포천지역은 그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었다.
처음, 잘 알고 지내던 이로부터 포천에 좋은 땅이 있으니 한번 와보라는 제의를 받았을 때에도 지역이 포천이라는 것에 왠지 썩 내키지가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 지역에 대한 선입견이 쉽사리 가시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직접 땅을 보러가서는 마음이 180°싹 바뀌어 버렸다.
그가 소개받은 땅이 위치한 곳은 포천군 사산면 마전리. 수려한 자연경관과 한적한 전원풍경으로 그 누구라도 탐 낼만한 땅이다. 앞쪽으로는 맑은 계곡 물이 흐르는 개울이 있고 그 너머로는 갈대가 무성한 너른 초원이 펼쳐져 있으며, 나머지 삼면은 나지막하지만 제법 운치가 있는 야산으로 둘러져 있다. 마치 어느 웅장한 산꼭대기에 형성된 분지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땅이다.
그래서 부부는 땅을 본 다음날 바로 이곳의 부지 2백 67평을 평당 10만원의 가격에 구입하기로 했다. 이 정도의 땅이라면 아무리 발전이 더딘 포천이라도 상관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또 최근 남북화해 분위기로 이 지역이 전원주택시장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부부의 선택에 한목 했다.
건축은 부지를 구입하고 조금 시간이 경과한 지난 98년 8월에 들어갔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완공하고 입주해 꿈에 그리던 전원생활을 시작했는데, 이처럼 건축이 늦춰진 것은 서울생활을 정리할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다.
집은 45평 규모의 새하얀 단층 목조주택으로 지었다. 완만한 물매의 박공지붕은 아스팔트싱글로 마감했으며, 외벽은 검붉은 지붕과 대조를 이루며 전원주택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새하얀 시멘트사이딩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백색벽면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창틀을 검은 색의 목조로 몰딩을 했으며, 건물바닥을 높여 단층인데도 외관상 웅장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실내는 전원주택의 느낌을 그대로 담아내도록 설계했다. 특히 거실공간이 그러한데, 다른 공간에 비해 월등히 많은 면적을 할애했으며, 천장을 지붕의 모양에 따라 하이실링으로 처리해 시원스런 느낌이 드는 공간을 연출해 냈다. 또 천장마감을 루바로 처리, 목재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동시에 회벽으로 마감된 외벽과 색의 대조를 이루도록 해 실내 분위기의 단조로움 피했다.田
■글·사진 김성용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포천군 가산면 마전리
건축형태: 단층 목조주택
부지면적: 2백67평
부지구입년도: 97년 4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10만원
건축면적: 60평(주택 45, 부속건물 15평)
공사기간: 1998년 8월∼10월
실내구조: 방 3, 거실, 주방, 화장실 2, 다용도실
구조재: 2×4 목조(햄퍼)
외벽마감: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 회벽처리, 루바, 실크벽지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온돌마루
창호재: 시스템창호(미국산)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벽난로
건축비용: 평당 270만원
■설계 및 시공: (주)삼우하우징 031-541-4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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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