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인테리어Home >  주택&인테리어
-
[LIVING INTERIOR]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높은 곳에 위치한 부지는 광활한 풍광을 가진다. 주택은 이러한 조망을 120% 살리고자 좌우 긴 형태로 앉혔다. 특히, 2층 테라스를 두르는 ㄷ형태의 전면 가벽은 단조롭지 않은 간결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모던의 대표인 블랙과 화이트를 조합해 입면 색상을 계획했다. 실내는 3대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담았다. 공용 공간은 문으로 막힌 곳 없이 시각적인 개방감을 가진다. 개인 공간은 자녀와 손님을 고려해 공용 공간과 명확히 분리해 배치했다. 그러면서도 중간에 가족실이나 작은 주방을 마련해 완전히 단절된 느낌은 들지 않도록 조성했다. 이렇게 주택은 심플하지만 커뮤니티와 프라이버시를 둘 다 갖춘 드림하우스가 되어 가족을 맞이한다. 글 이소이(㈜윤성하우징 마케팅기획팀 주임)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윤성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가평군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324.89㎡(98.28평) 1층 108.89㎡(32.94평) 2층 127.66㎡(38.62평) 포치 24.99㎡(7.56평) 테라스 45.62㎡(13.80평) 설계 및 시공 ㈜윤성하우징 1566-0495 www.yunsunghousing.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녹스탑 징크 라이트그레이(포스메탈) / 벽 - 크레타스 L 화이트, 블랙(도레이) / 데크 -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실크 벽지 / 벽 - 친환경 실크 벽지 / 바닥 - 1층_포셀린 타일, 2층_원목 마루 계단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조명 LED 조명 도어 예림도어 창호 시스템창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 현관은 개성 있는 블랙, 그레이, 화이트 톤의 패턴 타일을 사용했다. 여기에 천장 끝선에 맞춘 화이트 톤 수납장이 모던함을 더한다. 천장에 설치한 골드 톤 포인트 조명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바닥과 벽에 같은 색상의 마감재를 적용해 확장된 공간감을 가진다. 곡선의 천장 등 박스는 부드러움과 우아함을 가미하면서 주방과 분리된 효과를 준다. ◆주방◆ 메인 주방은 조리 동선의 편의를 고려해 수전을 설치한 아일랜드를 마련했다. 네이비 색상을 적용한 주방 가구는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단을 낮춰 설치한 천장 매립 등과 포인트 조명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침실◆ 침실은 전체적으로 녹색 계열로 통일했다. 목공 작업을 통해 붙박이장과 헤드월을 만들어 감각적인 요소를 추가했다. 헤드월에 설치한 심플한 간접 조명은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우더룸◆ 거실과 인접하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벽면에 화이트 톤 패턴 타일과 바닥에 블루 톤 스페인 타일을 조합해 구성했다. 디자인 거울 후면에 설치한 간접 조명은 유광 타일에 반사되어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계단실◆ 화이트 톤의 비정형 난간은 독특한 느낌을 준다. 계단 위쪽에 계획한 긴 고정창은 오르내리는 동안 무겁지 않은 개방감을 부여한다. 멀바우 목재를 사용한 계단은 화이트 톤 벽체와 조화를 이루며 차분한 느낌이다. ◆가족실◆ 벽체 화이트 톤과 바닥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천장에는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로 조성했고, 실링팬을 마련해 기능적인 포인트를 더했다. 서재로 통하는 간살 도어는 앤티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브주방◆ 서브 주방은 상부장을 제외하고 우드 선반을 마련해 열린 시선을 선사한다. 여기에 높이가 다른 펜던트 조명을 설치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분위기를 해결했다. 블루 톤을 적용한 주방기구는 공간의 존재를 배가시킨다. ◆서재◆ 서재는 주택 전면에 통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맞춤 제작한 책장과 책상이 마치 이곳에 원래 있던 것처럼 보인다. 몰딩을 덧댄 우물천장은 과하지 않은 포인트 요소다. ◆기도실◆ 기도실은 차분한 톤의 벽지와 아늑한 우물천장이 조화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시선이 집중되는 목재가구는 세련된 포인트를 준다. 특히, 간살 도어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매력적이다. ◆테라스◆ 테라스는 천장 목재 루버에 맞춰 바닥에 붉은 벽돌을 적용해 통일감을 줬다. 블랙 톤 프레임과 유리로 조합한 난간은 공간에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
[STYLING INTERIOR]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이미 수년 전 같은 동네에 오리지널 미국식 주택을 짓고 생활 중이던 건축주. 이번 주택은 조용하고 차분한 경기도 용인 단독주택 단지에 지은 그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건축주는 세련되고 균형 있는 외부 형태와 4인 가족이 생활하기에 부족함 없는 규모를 요구했다. 내부에는 넓은 거실과 미국식 주방 그리고 영화 및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을 원했다. 특히, 2층까지 오픈한 플레이룸은 서재에서 내려다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1층이 커뮤니티를 위한 공용 공간이라면, 2층은 가족 구성원을 위한 사적 공간으로 계획했다. 글 박은옥(㈜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245.69㎡(74.32평) 1층 136.83㎡(41.39평) 2층 108.86㎡(32.93평) 다락 27.75㎡(8.39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EPS몰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벽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바닥 - 지하_강마루, 1층_대리석 패턴 타일, 원목마루, 2층_강마루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더존테크,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미송집성목 / 챌판 - 도장 / 난간 - 디자인 난간 조명 디자인 조명 도어 중문 - 제작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독일식 3중 유리 ◆현관◆ 집에 들어와 제일 먼저 마주하는 현관은 개방감을 위해 높은 천장으로 계획했다. 골드 프레임이 눈에 띄는 중문 또한 높게 제작해 웅장함을 더했다. 바닥 대리석 타일은 전실과 일체화해 연장된 느낌을 연출했다. ◆거실◆ 거실은 바닥에 짙은 브라운 원목마루를 적용하고 벽체에 화이트 톤 마감재를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면 하부와 우물천장에 클래식한 디자인의 몰딩을 계획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주었다. 돌출된 중앙 벽난로와 벽면 단차 또한 공간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주방◆ 주방은 미국식으로 크게 계획했다. 중앙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편의를 더한다. 짙은 그레이 톤 가구와 벽면 화이트 패턴 타일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식당과 일체화한 바닥 패턴 타일은 밝고 경쾌하며, 공간이 연장된 느낌을 준다. ◆식당◆ 식당은 주방과 분리해 계획했다. 천장 중앙에 설치한 간접 등박스와 샹들리에 조명은 오붓한 분위기를 돕는다. 전면에는 외부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식사할 수 있도록 통창을 설치했다. ◆플레이룸◆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은 2층까지 오픈하고 높은 벽면에 대형 책장을 제작해 대저택 서고 같은 분위기다. 서재의 곡선 바닥과 난간이 플레이룸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계단실◆ 계단실은 블랙 톤을 적용한 디딤판과 화이트 톤 벽체가 대비된 세련된 느낌이다. 둥근 모양의 시작 계단과 디자인 난간은 더욱 클래식함을 가미한다. ◆안방◆ 안방은 헤드월에 웨인스코팅으로 디자인하고 골드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고급스러움을 담았다. 블랙 톤 강마루와 천장의 간접 등박스는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기 순환을 위해 실링팬도 함께 설치했다. ◆침실◆ 자녀가 사용하는 침실은 각각 은은한 컬러 벽지를 사용해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조성했다.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침대 위쪽에 마련한 천창이 특징이다. ◆서재◆ 1층 플레이룸이 내려다보이는 서재는 지붕의 사선 형태를 내부에 그대로 살려 계획했다. 여기에 천창을 설치해 개방감을 주었다. 블랙 톤 강마루와 딥 그린 톤 포인트 벽지는 공간에 대비된 매력을 더한다.
-
[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이 주택은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은 모던한, 우측은 웅장한 두 가지 매력을 함께 가진다. 두 외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프라이버시와 개방감을 적절하게 만족시키며 가족 구성원이 많은 건축주의 고민을 해결한다. 인테리어는 외부 풍경을 중심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타일과 조명을 설치해 산뜻하고 감각적으로 연출했다. 가구 또한 불필요한 공간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제작인 노블핏으로 마련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72.00㎡(203.28평) 건축면적 134.40㎡(40.66평) 연면적 232.38㎡(70.33평) 1층 126.93㎡(38.40평) 2층 111.89㎡(33.85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롤 슁글 / 벽 - 세라믹 타일,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가등급 220㎜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가등급 140㎜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125㎜ ◆현관◆ 현관은 좌우에 자체 맞춤 가구로 구성했다. 중문은 방음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3연동 초슬림 도어로 내부를 산뜻하게 맞이한다. 화이트와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첫인상을 준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중문 초슬림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하이실링 거실은 위아래 채광창을 통해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벽 한쪽에는 유광 천연 대리석을 사용한 아트월을 계획해 대비된 포인트를 주었다. 천장은 우물 형태에 간접조명을 장식하고 대형 샹들리에 조명을 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아트월 천연 대리석 ◆주방◆ 가족 구성원이 많은 만큼 수납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가구는 노블핏으로 자체 제작했다. 천장 끝선에 맞춰 깔끔하면서 공간 낭비를 줄였다. 중심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효율을 더하면서 홈바 기능도 겸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매입등, 간접조명 ◆식당◆ 식당은 주방과 기능을 분리했지만 천장과 바닥 마감을 일체화해 확장된 느낌으로 연출했다. 개구부가 있는 벽체를 사이에 두고 거실과도 나눠 오붓한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했다. 블랙 톤 테이블과 천장 포인트 조명이 모던하면서 고급스럽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포인트 조명 ◆게스트룸◆ 게스트룸은 공용 공간으로의 동선 편의를 위해 현관 가까이에 배치했다. 편안한 휴식을 위해 침실과 수납장을 마련하고 외부를 조망할 수 있도록 넓은 창을 설치했다. 블루 톤 실크 벽지는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파우더룸◆ 복도 끝에 넓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인테리어의 은은한 멋이 드러나도록 우드 아트월과 조명을 조합한 구성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모자이크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실◆ 계단실은 단순히 이동을 위한 좁은 공간이 아닌 분위기를 변화시킬 매개체로서 의미를 부여했다. 현관 및 2층 테라스와 마주한 계획으로 채광이 잘 들어온다. 유광 대리석을 사용한 계단재로부터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Interior Data 벽 도기질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 멀바우 집성목 위 투명 도장 ◆가족실◆ 가족실은 전면에 세로 창과 후면에 긴 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짙은 톤으로 계획한 바닥과 벽은 차분함을 자아내며, 한쪽에는 우드 아트월로 포인트를 주었다. 난간 하부에는 수납장 형태로 디자인해 정리에 편의를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포셀린 타일, 템바보드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포함한다. 베이지 톤 친환경 벽지와 짙은 톤 강마루는 따뜻하면서 모던한 느낌을 준다. 벽체에 맞춰 노블핏으로 제작한 가구는 더욱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욕실◆ 욕실은 타일과 욕조에 화이트 톤을 적용한 반면, 블랙 톤 수전을 설치해 대비된 색채감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프레임리스 거울 상부장 또한 군더더기 없는 분위기의 연출을 돕는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SMC 평천장
-
[NATURALLY DWELLING]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재료의 진정성-목재편(1) 민예령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실내건축을 “자연의 좋은 것들을 실내로 적절하고 올바르게 옮겨오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에는 자연적인 자재를 사용한 디자인, 시공이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든다는 신념을 전제한 것이다. 흔히 이러한 태도는 친환경 또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수식어를 갖는다. 하지만 이를 친근한 언어로 옮기면, 건강하고 편안하며, 아름다운 집을 가꾸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섹션에서는 민예령 디자이너의 친근한 문체를 통해 자연주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편집부) 글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가장과 대체 가장假裝 과 대체代替의 개념은 실내 디자인 역사에서 매우 오래된 화두입니다. 어쩌면 무엇인가를 ‘가장한다’ 라는 것은 인류사에서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하나의 정형화된 행위일지도 모릅니다. 화폐나 명품 제품도 끊임없이 위조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대리석이 생산되지 않던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건물을 대리석으로 마감한 고전주의 양식을 재현하기 위해 목재 위에 대리석 질감을 내는 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체와 가장은 디자인 분야에서 항상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건축가 존 러스킨(John Ruskin, 1819~1900)은 건축 또는 실내건축에 있어서 위조(Deceit)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거짓된 구조나 지지 방식을 제시하거나, 표면을 칠해서 본래 재료를 다른 재료처럼 보이게 하는 행위이다.” 1) 실내건축 및 마감에 있어서 ‘표면에 대한 속임수’는 재료의 진정성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특정 재료가 가진 특성을 사용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비용이나 시간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 재료가 가진 진정성이 아니라 표면적인 성질 하나만을 표현하는 ‘재료적 가장’의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특정 재료를 특정 공간에 사용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재료의 진정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재료를 쓴다면 그것은 그 재료의 ‘물성’ 과 ‘특성’을 공간에 반영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재료의 표면 특성이 그 재료를 사용하는 이유라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그 재료가 가진 물성과 특성을 버리는 것이라면 이 ‘위장’에 대해서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싸고 그럴듯한 자재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표면적인 미관에 대한 욕심은 거짓 재료의 사용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필자는 이러한 행위가 너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꼭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거짓 재료가 목재와 관련된 것이라면 더더욱 많은 문제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재료의 진정성 건축 자재는 건축 공간의 본질과 특성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이 같은 재료가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첫째는 상징성입니다. 어떠한 자재를 고를 때, 그 자재는 나름의 시각적 상징성을 가집니다. 나무 혹은 원목을 사용한다면, 이때 사용한 자재는 나무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무처럼 보이는 것은 나무가 아닙니다. ◇ 둘째는 기능적 진정성입니다. 가짜를 사용하면 특정 재료가 가진 기능적 특성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대리석처럼 보이기 위해 칠을 한 나무는 절대로 그 대리석의 단단함과 차가운 성질을 표현해내지 못합니다. 나무가 아닌데 나무 무늬의 비닐을 가공한 마루는 절대로 나무가 가지는 그 보행감이나 질감 등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합니다. 원재료나 자재를 그렇게 보이는 재료로 대체하는 것은 그 재료의 물리적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셋째는 인간과 환경에 대한 진정성입니다. 가짜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플라스틱(데코타일 등의 바닥재)이나 비닐(실크 벽지나 필름)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는 곧 썩지 않는 환경 쓰레기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공정에서는 다양한 화학재료를 다량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나무무늬를 내기 위해 코어재에 합성수지를 가공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이처럼 주변에서 재료의 본성을 잃은 채 마감된 공간을 흔하게 볼 수 있을 겁니다. 원목처럼 보이지만 나무무늬 비닐이나 합성수지를 씌운 부엌장, 진짜 마루처럼 보이는 강마루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 자연주의 건축가 쿠마 켄고(Kuma Kengo, 1954~)는 그동안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었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어떻게 보이는가’에만 집중한 것은 아닌가라고 묻습니다. 말하자면, 겉치레나 표면적인 효과를 위한 기술만으로 경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목재의 기능: 신체 활동 감각과의 관계 목재는 동서양 건축사를 통틀어 가장 최초로 사용된 건축 재료입니다. 현재에도 가장 주요할 뿐만 아니라, 실내 마감재나 가구 재료로 널리 사용됩니다. 목재는 여러 형태를 표현할 수 있고,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활환경에 여러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그러한 기능들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목재에서 느낄 수 있는 신체감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1.시감각 목재는 시각적 피로감을 줄여주는 자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진짜 목재가 아니면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무늬와 색감, 특유의 광택이 사람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온냉감 목재는 눈으로 볼 때뿐만 아니라, 신체와 접촉했을 때에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영하의 날씨에서 금속 철봉을 손으로 잡는 것은 어렵지만, 목재인 각목은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3.촉감 목재의 요철과 마찰 특성은 인체에 친화적입니다. 다시 말해, 목재를 만질 때 인체에 전달되는 느낌은 거부감이 전혀 없고 편안함을 줍니다. 4.청감각 목재는 흡음 능력이 뛰어나기도 합니다. 충격음이 발생하였을 때 시간 경과에 따라 음의 감쇄를 비교하면, 목조 공간 내에서 음은 콘크리트 공간에 비해 짧은 시간에 흡수돼 감쇄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그 잔향시간이 짧아 청감각에 좋은 효과를 냅니다. 5.보행감 목재 바닥은 충격을 흡수하고 적절한 탄력성을 나타냄으로써 인체에 부담을 최소화합니다. 목재의 기능: 실내 환경과의 관계 실내 환경과 관련해 목재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기능이 있습니다. 1. 온도조절 목재는 우수한 온도조절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목재 자체는 따뜻한 성질의 재료라 석재나 금속재와 같은 다른 천연 재료에 비해 따뜻한 온도를 유지합니다. 2. 습도조절 목재는 공기 중의 습도에 따라 수분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재로 구성된 실내의 습도 변동은 다른 재료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게 됩니다. 3. 정화 기능 흔히 목재는 숨 쉬는 자재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실내의 유해 물질 성분을 빨아들이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4. 벌레 퇴치 자작나무와 같은 특정 수종은 해충을 없애는 능력이 있습니다. 수종 특유의 냄새가 해충의 생식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 역시 실내 환경의 질을 개선하고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5.살균성 목재는 피톤치드 등 유익한 성분을 방출합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만들어내는 살균성을 띠는 휘발성 유기물을 일컫습니다. 피톤치드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없앨 뿐만 아니라,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소염이나 통증 완화, 면역력 증강 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피톤치드는 실내 내장재로 원목을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 중 하나입니다. 목재는 인간의 생활환경에 안정성과 쾌적함, 치유 등 다양하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실내 마감재입니다. 이와 같은 목재의 순기능은 시각적으로 그럴듯하게 가장한 재료로 조성한 공간에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재의 긍정적인 기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좋지 않은 재료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마감재 위에서 생활하기도 합니다. 천연 재료로 만든 원목마루나 온돌마루를 쓰는 것보다 LPM/HPM으로 마감한 강마루나 합판마루를 바닥에 까는 게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오크로 마감된 부엌장을 고를 때에도, 큰 문제의식 없이 오크 무늬로 시각적인 효과를 낸 것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오크 원목으로 마감한 것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싸니까요. 목재의 진성眞性, 즉 목재의 진짜 성질이 주는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가치는 너무나도 크고 중요합니다. 표면만을 재현해 공간에 적용하기에는 우리의 건강과 주거 환경의 질에 있어서 목재의 진성은 포기할 수 없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겉과 속이 모두 목재인 자재로 실내를 마감하는 것은 ‘자연주의 인테리어’의 핵심적인 원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 Ruskin J, The Seven Lamps of Architecture, 1849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줄리스줄라이 SSDG 대표) 단독주택이 80% 이상 주거형태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실내건축디자인을 전공하고 실무를 쌓았다. 친환경 및 지속가능한 디자인 분야의 선두주자인 북미와 북유럽의 디자인과 시공과정을 몸소 겪으며, 배우고 실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실내건축 자재와 재료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친환경 및 자연주의 인테리어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 julie@juliesjuly.com www.juliesjuly.com
-
[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부지는 경기도 광주 도심을 조금 벗어난 전원주택 마을에 위치한다. 굽이굽이 길을 오르니 펼쳐진 도심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에 위치한 주택은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한다. 재택근무를 편안한 산세에서 즐기고 싶다는 건축주의 소망과 바람을 고스란히 담았다. 인테리어 또한 산뜻하면서 깊이 있는 자재를 사용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광주시 퇴촌면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61.00㎡(199.95평) 건축면적 102.37㎡(30.96평) 연면적 161.59㎡(48.88평) 1층 102.37㎡(30.96평) 2층 59.22㎡(17.91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세라믹 사이딩(KMEW)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스카이텍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현관◆ 현관 우측에 맞춤 수납장을 설치했다. 신발장뿐만 아니라 간단하게 옷을 보관할 수 있도록 옷걸이장까지 마련해 편의를 더했다. 또, 밝은 색 우드 템바보드로 마감해 은은한 멋과 여유가 있다. 공간은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그레이, 우드 톤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실크 벽지 중문 알루미늄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거실은 하이실링과 넓은 채광창으로 햇빛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아트월은 천연 대리석과 블랙 톤 석재타일을 적용해 대비를 주고 간접조명으로 장식했다. 고지대 단점인 추위를 보완하고자 한쪽에 벽난로를 설치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우물천장, 간접조명 아트월 천연 대리석, 석재 타일 ◆주방·식당◆ 주방 가구는 병렬로 구성해 동선에 편의를 도모했다. 식당 창과 주방 긴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브런치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리브그린의 가구 컬러와 대리석 아일랜드 상판, 골드 조명이 다채로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세라믹 판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포켓도어 ◆세미나실◆ 재택근무와 회의가 잦은 건축주의 업무를 고려해 특별히 계획한 공간이다. 주택이지만 실제 상업공간의 분위기를 담기 위해 곳곳에 마련한 장치가 돋보인다. 한쪽 벽면을 목재 패널과 라인 조명으로 구성해 색다른 분위기의 공간으로 연출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차음석고, 고무패드, 타공형 우드 흡음보드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공용욕실◆ 욕실은 1층 어디서든 접근이 용이하도록 평면 중심에 두어 동선이 편리하다. 구성은 평소 화장실 사용이 많지 않은 건축주의 패턴을 반영해 단출하게 처리했다. 베이지 톤 벽타일과 골드 프레임 수납장 거울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복합대리석 타일 천장 SMC평천장 도어 LG 여닫이도어 ◆계단실◆ 계단은 디딤판과 챌판에 짙은 원목을 적용하고 블랙 평철 난간을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계단참 벽면에 창을 마련해 계단을 오르내리며 햇살을 느끼도록 계획했다. 천장에는 디자인 조명을 설치해 화려한 느낌을 주었다. Interior Data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디자인 조명 계단 멀바우 집성목 ◆2층 복도◆ 2층 복도는 각 실을 연결하는 허브 공간이다. 강화유리 난간 너머로 1층 거실이 보이고 창밖으로 시선이 이어져 공간감과 개방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작지만 탁 트인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난간 강화유리 ◆서재◆ 2층 계단실과 마주한 작은 공간인 서재는 바쁜 일상 중에도 잠시 햇살을 받으며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작지만 깊은 질감이 느껴지는 멋이 있다. 창 쪽에 단차를 둔 평상을 계획하고 양옆으로 목재 프레임 가벽을 설치해 한옥 느낌을 가미했다. Interior Data 바닥 온돌마루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도어 LG도어, 상부 노출형 레일 도어 ◆가족실◆ 가족실은 2층 한쪽에 단독으로 배치해 가족이 모이는 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실 앞쪽에는 테라스를 계획하고 사이에 통창을 설치해 시선을 외부로 확장했다. 헤링본 패턴 강마루와 베이지 톤 실크 벽지가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천장 포인트 조명은 따뜻함을 더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을 포함해 계획했다. 천연 벽지를 적용한 벽면은 온실의 따뜻한 느낌을 준다. 바닥은 해링본 패턴 강마루로 시공해 다른 공간과 차별화했다. 이외에도 온전한 안방으로서 가치를 부여하고자 곳곳에 마련한 조명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친환경 천연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
[STYLING INTERIOR]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젊은 건축주 부부가 반려견과 함께 사는 주택. 강아지가 뛰어놀 수 있는 작은 마당을 계획했고, 넓은 거실과 주방, 가족실, 외부 테라스 같은 공용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시대 흐름에 맞춰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현관 전실에 세면대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협소한 필지를 짜임새 있게 활용한 설계 또한 돋보인다. 글 조아라(㈜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화성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174.2㎡(52.64평) 1층 103.44㎡(31.29평) 2층 54.78㎡(16.57평) 데크 11.42㎡(3.45평) 외부 테라스 15.98㎡(4.83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실크 벽지, 수성페인트, SMC 평천장 / 벽 - 실크 벽지, 타일 / 바닥 - 장판, 타일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 난간 - 세로형 평철 난간 도어 중문 - 제작도어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미국식 3중 유리(삼익) ◆현관◆ 수납장은 천장 끝선에 맞춰 제작해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다양한 활용을 위해 중간에 선반을 더했고, 하부에 간접조명을 설치해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전실 한쪽에는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세면 공간을 마련했다. ◆주방·식당◆ 주방·식당은 거실과 동일한 바닥 마감재를 사용해 공간에 연속성을 주었다. 아일랜드 싱크대와 가구 전면과 후면 모두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일랜드 싱크대 위에 설치한 라인조명이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주방과 일체화해 확장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오픈 천장 또한 개방감을 더한다. 매립형 TV 설치 벽면과 화이트 톤으로 통일한 마감재가 깨끗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쪽에 계획한 간접조명도 아늑함을 더한다. ◆1층 욕실◆ 1층 욕실은 밝은 그레이 톤과 포셀린 타일을 활용해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우드로 구성한 세면대 하부와 거울 후면 간접 조명이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안방◆ 안방은 천장 3면에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따뜻하다. 또, 공기 순환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 실링팬을 설치했다. 외부 테라스로 이어지는 방향에 설치한 통창을 통해 외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계단실◆ 1층 계단실은 현관 전실과 바로 이어지도록 계획했다. 한쪽에 설치한 슬라이딩 도어로 실내 진입 동선과의 간섭을 최소화했다. 계단에 사용한 짙은 멀바우 집성목은 공간에 묵직함을 가미한다. ◆2층 파우더룸·욕실◆ 2층 파우더룸·욕실은 외부에 건식 세면대, 내부에 화장실, 샤워실을 각각 분리하고 나란히 두어 위생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건식 세면대는 분홍색 세로 패턴 타일과 노란색 간접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금색 수전과 타월 걸이로 포인트를 주었다. 내부는 그레이 톤의 포셀린 타일을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다. ◆가족실◆ 작업 공간이자 휴게 공간인 가족실은 천장에 ㄱ형태의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붕이 있는 테라스와 연계해 외부로 자연스러운 시선 흐름을 유도했다. ◆외부 테라스◆ 외부 테라스는 간이 싱크대를 설치해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드를 활용한 인테리어는 실내와는 다른 반전 분위기를 자아내며 공간을 따뜻하게 연출한다. 채광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은 아늑한 느낌이다.
-
-
[LIVING INTERIOR]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높은 곳에 위치한 부지는 광활한 풍광을 가진다. 주택은 이러한 조망을 120% 살리고자 좌우 긴 형태로 앉혔다. 특히, 2층 테라스를 두르는 ㄷ형태의 전면 가벽은 단조롭지 않은 간결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모던의 대표인 블랙과 화이트를 조합해 입면 색상을 계획했다. 실내는 3대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담았다. 공용 공간은 문으로 막힌 곳 없이 시각적인 개방감을 가진다. 개인 공간은 자녀와 손님을 고려해 공용 공간과 명확히 분리해 배치했다. 그러면서도 중간에 가족실이나 작은 주방을 마련해 완전히 단절된 느낌은 들지 않도록 조성했다. 이렇게 주택은 심플하지만 커뮤니티와 프라이버시를 둘 다 갖춘 드림하우스가 되어 가족을 맞이한다. 글 이소이(㈜윤성하우징 마케팅기획팀 주임)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윤성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가평군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324.89㎡(98.28평) 1층 108.89㎡(32.94평) 2층 127.66㎡(38.62평) 포치 24.99㎡(7.56평) 테라스 45.62㎡(13.80평) 설계 및 시공 ㈜윤성하우징 1566-0495 www.yunsunghousing.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녹스탑 징크 라이트그레이(포스메탈) / 벽 - 크레타스 L 화이트, 블랙(도레이) / 데크 -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실크 벽지 / 벽 - 친환경 실크 벽지 / 바닥 - 1층_포셀린 타일, 2층_원목 마루 계단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조명 LED 조명 도어 예림도어 창호 시스템창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 현관은 개성 있는 블랙, 그레이, 화이트 톤의 패턴 타일을 사용했다. 여기에 천장 끝선에 맞춘 화이트 톤 수납장이 모던함을 더한다. 천장에 설치한 골드 톤 포인트 조명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바닥과 벽에 같은 색상의 마감재를 적용해 확장된 공간감을 가진다. 곡선의 천장 등 박스는 부드러움과 우아함을 가미하면서 주방과 분리된 효과를 준다. ◆주방◆ 메인 주방은 조리 동선의 편의를 고려해 수전을 설치한 아일랜드를 마련했다. 네이비 색상을 적용한 주방 가구는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단을 낮춰 설치한 천장 매립 등과 포인트 조명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침실◆ 침실은 전체적으로 녹색 계열로 통일했다. 목공 작업을 통해 붙박이장과 헤드월을 만들어 감각적인 요소를 추가했다. 헤드월에 설치한 심플한 간접 조명은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우더룸◆ 거실과 인접하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벽면에 화이트 톤 패턴 타일과 바닥에 블루 톤 스페인 타일을 조합해 구성했다. 디자인 거울 후면에 설치한 간접 조명은 유광 타일에 반사되어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계단실◆ 화이트 톤의 비정형 난간은 독특한 느낌을 준다. 계단 위쪽에 계획한 긴 고정창은 오르내리는 동안 무겁지 않은 개방감을 부여한다. 멀바우 목재를 사용한 계단은 화이트 톤 벽체와 조화를 이루며 차분한 느낌이다. ◆가족실◆ 벽체 화이트 톤과 바닥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천장에는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로 조성했고, 실링팬을 마련해 기능적인 포인트를 더했다. 서재로 통하는 간살 도어는 앤티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브주방◆ 서브 주방은 상부장을 제외하고 우드 선반을 마련해 열린 시선을 선사한다. 여기에 높이가 다른 펜던트 조명을 설치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분위기를 해결했다. 블루 톤을 적용한 주방기구는 공간의 존재를 배가시킨다. ◆서재◆ 서재는 주택 전면에 통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맞춤 제작한 책장과 책상이 마치 이곳에 원래 있던 것처럼 보인다. 몰딩을 덧댄 우물천장은 과하지 않은 포인트 요소다. ◆기도실◆ 기도실은 차분한 톤의 벽지와 아늑한 우물천장이 조화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시선이 집중되는 목재가구는 세련된 포인트를 준다. 특히, 간살 도어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매력적이다. ◆테라스◆ 테라스는 천장 목재 루버에 맞춰 바닥에 붉은 벽돌을 적용해 통일감을 줬다. 블랙 톤 프레임과 유리로 조합한 난간은 공간에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LIVING INTERIOR]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
-
[STYLING INTERIOR]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이미 수년 전 같은 동네에 오리지널 미국식 주택을 짓고 생활 중이던 건축주. 이번 주택은 조용하고 차분한 경기도 용인 단독주택 단지에 지은 그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건축주는 세련되고 균형 있는 외부 형태와 4인 가족이 생활하기에 부족함 없는 규모를 요구했다. 내부에는 넓은 거실과 미국식 주방 그리고 영화 및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을 원했다. 특히, 2층까지 오픈한 플레이룸은 서재에서 내려다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1층이 커뮤니티를 위한 공용 공간이라면, 2층은 가족 구성원을 위한 사적 공간으로 계획했다. 글 박은옥(㈜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245.69㎡(74.32평) 1층 136.83㎡(41.39평) 2층 108.86㎡(32.93평) 다락 27.75㎡(8.39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EPS몰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벽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바닥 - 지하_강마루, 1층_대리석 패턴 타일, 원목마루, 2층_강마루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더존테크,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미송집성목 / 챌판 - 도장 / 난간 - 디자인 난간 조명 디자인 조명 도어 중문 - 제작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독일식 3중 유리 ◆현관◆ 집에 들어와 제일 먼저 마주하는 현관은 개방감을 위해 높은 천장으로 계획했다. 골드 프레임이 눈에 띄는 중문 또한 높게 제작해 웅장함을 더했다. 바닥 대리석 타일은 전실과 일체화해 연장된 느낌을 연출했다. ◆거실◆ 거실은 바닥에 짙은 브라운 원목마루를 적용하고 벽체에 화이트 톤 마감재를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면 하부와 우물천장에 클래식한 디자인의 몰딩을 계획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주었다. 돌출된 중앙 벽난로와 벽면 단차 또한 공간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주방◆ 주방은 미국식으로 크게 계획했다. 중앙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편의를 더한다. 짙은 그레이 톤 가구와 벽면 화이트 패턴 타일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식당과 일체화한 바닥 패턴 타일은 밝고 경쾌하며, 공간이 연장된 느낌을 준다. ◆식당◆ 식당은 주방과 분리해 계획했다. 천장 중앙에 설치한 간접 등박스와 샹들리에 조명은 오붓한 분위기를 돕는다. 전면에는 외부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식사할 수 있도록 통창을 설치했다. ◆플레이룸◆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은 2층까지 오픈하고 높은 벽면에 대형 책장을 제작해 대저택 서고 같은 분위기다. 서재의 곡선 바닥과 난간이 플레이룸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계단실◆ 계단실은 블랙 톤을 적용한 디딤판과 화이트 톤 벽체가 대비된 세련된 느낌이다. 둥근 모양의 시작 계단과 디자인 난간은 더욱 클래식함을 가미한다. ◆안방◆ 안방은 헤드월에 웨인스코팅으로 디자인하고 골드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고급스러움을 담았다. 블랙 톤 강마루와 천장의 간접 등박스는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기 순환을 위해 실링팬도 함께 설치했다. ◆침실◆ 자녀가 사용하는 침실은 각각 은은한 컬러 벽지를 사용해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조성했다.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침대 위쪽에 마련한 천창이 특징이다. ◆서재◆ 1층 플레이룸이 내려다보이는 서재는 지붕의 사선 형태를 내부에 그대로 살려 계획했다. 여기에 천창을 설치해 개방감을 주었다. 블랙 톤 강마루와 딥 그린 톤 포인트 벽지는 공간에 대비된 매력을 더한다.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STYLING INTERIOR]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
-
[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이 주택은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은 모던한, 우측은 웅장한 두 가지 매력을 함께 가진다. 두 외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프라이버시와 개방감을 적절하게 만족시키며 가족 구성원이 많은 건축주의 고민을 해결한다. 인테리어는 외부 풍경을 중심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타일과 조명을 설치해 산뜻하고 감각적으로 연출했다. 가구 또한 불필요한 공간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제작인 노블핏으로 마련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72.00㎡(203.28평) 건축면적 134.40㎡(40.66평) 연면적 232.38㎡(70.33평) 1층 126.93㎡(38.40평) 2층 111.89㎡(33.85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롤 슁글 / 벽 - 세라믹 타일,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가등급 220㎜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가등급 140㎜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125㎜ ◆현관◆ 현관은 좌우에 자체 맞춤 가구로 구성했다. 중문은 방음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3연동 초슬림 도어로 내부를 산뜻하게 맞이한다. 화이트와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첫인상을 준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중문 초슬림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하이실링 거실은 위아래 채광창을 통해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벽 한쪽에는 유광 천연 대리석을 사용한 아트월을 계획해 대비된 포인트를 주었다. 천장은 우물 형태에 간접조명을 장식하고 대형 샹들리에 조명을 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아트월 천연 대리석 ◆주방◆ 가족 구성원이 많은 만큼 수납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가구는 노블핏으로 자체 제작했다. 천장 끝선에 맞춰 깔끔하면서 공간 낭비를 줄였다. 중심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효율을 더하면서 홈바 기능도 겸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매입등, 간접조명 ◆식당◆ 식당은 주방과 기능을 분리했지만 천장과 바닥 마감을 일체화해 확장된 느낌으로 연출했다. 개구부가 있는 벽체를 사이에 두고 거실과도 나눠 오붓한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했다. 블랙 톤 테이블과 천장 포인트 조명이 모던하면서 고급스럽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포인트 조명 ◆게스트룸◆ 게스트룸은 공용 공간으로의 동선 편의를 위해 현관 가까이에 배치했다. 편안한 휴식을 위해 침실과 수납장을 마련하고 외부를 조망할 수 있도록 넓은 창을 설치했다. 블루 톤 실크 벽지는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파우더룸◆ 복도 끝에 넓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인테리어의 은은한 멋이 드러나도록 우드 아트월과 조명을 조합한 구성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모자이크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실◆ 계단실은 단순히 이동을 위한 좁은 공간이 아닌 분위기를 변화시킬 매개체로서 의미를 부여했다. 현관 및 2층 테라스와 마주한 계획으로 채광이 잘 들어온다. 유광 대리석을 사용한 계단재로부터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Interior Data 벽 도기질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 멀바우 집성목 위 투명 도장 ◆가족실◆ 가족실은 전면에 세로 창과 후면에 긴 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짙은 톤으로 계획한 바닥과 벽은 차분함을 자아내며, 한쪽에는 우드 아트월로 포인트를 주었다. 난간 하부에는 수납장 형태로 디자인해 정리에 편의를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포셀린 타일, 템바보드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포함한다. 베이지 톤 친환경 벽지와 짙은 톤 강마루는 따뜻하면서 모던한 느낌을 준다. 벽체에 맞춰 노블핏으로 제작한 가구는 더욱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욕실◆ 욕실은 타일과 욕조에 화이트 톤을 적용한 반면, 블랙 톤 수전을 설치해 대비된 색채감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프레임리스 거울 상부장 또한 군더더기 없는 분위기의 연출을 돕는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SMC 평천장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
-
[NATURALLY DWELLING]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재료의 진정성-목재편(1) 민예령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실내건축을 “자연의 좋은 것들을 실내로 적절하고 올바르게 옮겨오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에는 자연적인 자재를 사용한 디자인, 시공이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든다는 신념을 전제한 것이다. 흔히 이러한 태도는 친환경 또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수식어를 갖는다. 하지만 이를 친근한 언어로 옮기면, 건강하고 편안하며, 아름다운 집을 가꾸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섹션에서는 민예령 디자이너의 친근한 문체를 통해 자연주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편집부) 글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가장과 대체 가장假裝 과 대체代替의 개념은 실내 디자인 역사에서 매우 오래된 화두입니다. 어쩌면 무엇인가를 ‘가장한다’ 라는 것은 인류사에서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하나의 정형화된 행위일지도 모릅니다. 화폐나 명품 제품도 끊임없이 위조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대리석이 생산되지 않던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건물을 대리석으로 마감한 고전주의 양식을 재현하기 위해 목재 위에 대리석 질감을 내는 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체와 가장은 디자인 분야에서 항상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건축가 존 러스킨(John Ruskin, 1819~1900)은 건축 또는 실내건축에 있어서 위조(Deceit)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거짓된 구조나 지지 방식을 제시하거나, 표면을 칠해서 본래 재료를 다른 재료처럼 보이게 하는 행위이다.” 1) 실내건축 및 마감에 있어서 ‘표면에 대한 속임수’는 재료의 진정성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특정 재료가 가진 특성을 사용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비용이나 시간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 재료가 가진 진정성이 아니라 표면적인 성질 하나만을 표현하는 ‘재료적 가장’의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특정 재료를 특정 공간에 사용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재료의 진정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재료를 쓴다면 그것은 그 재료의 ‘물성’ 과 ‘특성’을 공간에 반영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재료의 표면 특성이 그 재료를 사용하는 이유라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그 재료가 가진 물성과 특성을 버리는 것이라면 이 ‘위장’에 대해서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싸고 그럴듯한 자재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표면적인 미관에 대한 욕심은 거짓 재료의 사용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필자는 이러한 행위가 너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꼭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거짓 재료가 목재와 관련된 것이라면 더더욱 많은 문제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재료의 진정성 건축 자재는 건축 공간의 본질과 특성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이 같은 재료가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첫째는 상징성입니다. 어떠한 자재를 고를 때, 그 자재는 나름의 시각적 상징성을 가집니다. 나무 혹은 원목을 사용한다면, 이때 사용한 자재는 나무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무처럼 보이는 것은 나무가 아닙니다. ◇ 둘째는 기능적 진정성입니다. 가짜를 사용하면 특정 재료가 가진 기능적 특성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대리석처럼 보이기 위해 칠을 한 나무는 절대로 그 대리석의 단단함과 차가운 성질을 표현해내지 못합니다. 나무가 아닌데 나무 무늬의 비닐을 가공한 마루는 절대로 나무가 가지는 그 보행감이나 질감 등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합니다. 원재료나 자재를 그렇게 보이는 재료로 대체하는 것은 그 재료의 물리적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셋째는 인간과 환경에 대한 진정성입니다. 가짜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플라스틱(데코타일 등의 바닥재)이나 비닐(실크 벽지나 필름)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는 곧 썩지 않는 환경 쓰레기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공정에서는 다양한 화학재료를 다량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나무무늬를 내기 위해 코어재에 합성수지를 가공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이처럼 주변에서 재료의 본성을 잃은 채 마감된 공간을 흔하게 볼 수 있을 겁니다. 원목처럼 보이지만 나무무늬 비닐이나 합성수지를 씌운 부엌장, 진짜 마루처럼 보이는 강마루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 자연주의 건축가 쿠마 켄고(Kuma Kengo, 1954~)는 그동안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었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어떻게 보이는가’에만 집중한 것은 아닌가라고 묻습니다. 말하자면, 겉치레나 표면적인 효과를 위한 기술만으로 경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목재의 기능: 신체 활동 감각과의 관계 목재는 동서양 건축사를 통틀어 가장 최초로 사용된 건축 재료입니다. 현재에도 가장 주요할 뿐만 아니라, 실내 마감재나 가구 재료로 널리 사용됩니다. 목재는 여러 형태를 표현할 수 있고,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활환경에 여러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그러한 기능들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목재에서 느낄 수 있는 신체감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1.시감각 목재는 시각적 피로감을 줄여주는 자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진짜 목재가 아니면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무늬와 색감, 특유의 광택이 사람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온냉감 목재는 눈으로 볼 때뿐만 아니라, 신체와 접촉했을 때에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영하의 날씨에서 금속 철봉을 손으로 잡는 것은 어렵지만, 목재인 각목은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3.촉감 목재의 요철과 마찰 특성은 인체에 친화적입니다. 다시 말해, 목재를 만질 때 인체에 전달되는 느낌은 거부감이 전혀 없고 편안함을 줍니다. 4.청감각 목재는 흡음 능력이 뛰어나기도 합니다. 충격음이 발생하였을 때 시간 경과에 따라 음의 감쇄를 비교하면, 목조 공간 내에서 음은 콘크리트 공간에 비해 짧은 시간에 흡수돼 감쇄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그 잔향시간이 짧아 청감각에 좋은 효과를 냅니다. 5.보행감 목재 바닥은 충격을 흡수하고 적절한 탄력성을 나타냄으로써 인체에 부담을 최소화합니다. 목재의 기능: 실내 환경과의 관계 실내 환경과 관련해 목재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기능이 있습니다. 1. 온도조절 목재는 우수한 온도조절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목재 자체는 따뜻한 성질의 재료라 석재나 금속재와 같은 다른 천연 재료에 비해 따뜻한 온도를 유지합니다. 2. 습도조절 목재는 공기 중의 습도에 따라 수분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재로 구성된 실내의 습도 변동은 다른 재료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게 됩니다. 3. 정화 기능 흔히 목재는 숨 쉬는 자재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실내의 유해 물질 성분을 빨아들이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4. 벌레 퇴치 자작나무와 같은 특정 수종은 해충을 없애는 능력이 있습니다. 수종 특유의 냄새가 해충의 생식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 역시 실내 환경의 질을 개선하고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5.살균성 목재는 피톤치드 등 유익한 성분을 방출합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만들어내는 살균성을 띠는 휘발성 유기물을 일컫습니다. 피톤치드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없앨 뿐만 아니라,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소염이나 통증 완화, 면역력 증강 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피톤치드는 실내 내장재로 원목을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 중 하나입니다. 목재는 인간의 생활환경에 안정성과 쾌적함, 치유 등 다양하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실내 마감재입니다. 이와 같은 목재의 순기능은 시각적으로 그럴듯하게 가장한 재료로 조성한 공간에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재의 긍정적인 기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좋지 않은 재료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마감재 위에서 생활하기도 합니다. 천연 재료로 만든 원목마루나 온돌마루를 쓰는 것보다 LPM/HPM으로 마감한 강마루나 합판마루를 바닥에 까는 게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오크로 마감된 부엌장을 고를 때에도, 큰 문제의식 없이 오크 무늬로 시각적인 효과를 낸 것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오크 원목으로 마감한 것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싸니까요. 목재의 진성眞性, 즉 목재의 진짜 성질이 주는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가치는 너무나도 크고 중요합니다. 표면만을 재현해 공간에 적용하기에는 우리의 건강과 주거 환경의 질에 있어서 목재의 진성은 포기할 수 없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겉과 속이 모두 목재인 자재로 실내를 마감하는 것은 ‘자연주의 인테리어’의 핵심적인 원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 Ruskin J, The Seven Lamps of Architecture, 1849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줄리스줄라이 SSDG 대표) 단독주택이 80% 이상 주거형태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실내건축디자인을 전공하고 실무를 쌓았다. 친환경 및 지속가능한 디자인 분야의 선두주자인 북미와 북유럽의 디자인과 시공과정을 몸소 겪으며, 배우고 실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실내건축 자재와 재료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친환경 및 자연주의 인테리어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 julie@juliesjuly.com www.juliesjuly.com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NATURALLY DWELLING]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
-
[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부지는 경기도 광주 도심을 조금 벗어난 전원주택 마을에 위치한다. 굽이굽이 길을 오르니 펼쳐진 도심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에 위치한 주택은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한다. 재택근무를 편안한 산세에서 즐기고 싶다는 건축주의 소망과 바람을 고스란히 담았다. 인테리어 또한 산뜻하면서 깊이 있는 자재를 사용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광주시 퇴촌면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61.00㎡(199.95평) 건축면적 102.37㎡(30.96평) 연면적 161.59㎡(48.88평) 1층 102.37㎡(30.96평) 2층 59.22㎡(17.91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세라믹 사이딩(KMEW)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스카이텍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현관◆ 현관 우측에 맞춤 수납장을 설치했다. 신발장뿐만 아니라 간단하게 옷을 보관할 수 있도록 옷걸이장까지 마련해 편의를 더했다. 또, 밝은 색 우드 템바보드로 마감해 은은한 멋과 여유가 있다. 공간은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그레이, 우드 톤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실크 벽지 중문 알루미늄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거실은 하이실링과 넓은 채광창으로 햇빛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아트월은 천연 대리석과 블랙 톤 석재타일을 적용해 대비를 주고 간접조명으로 장식했다. 고지대 단점인 추위를 보완하고자 한쪽에 벽난로를 설치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우물천장, 간접조명 아트월 천연 대리석, 석재 타일 ◆주방·식당◆ 주방 가구는 병렬로 구성해 동선에 편의를 도모했다. 식당 창과 주방 긴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브런치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리브그린의 가구 컬러와 대리석 아일랜드 상판, 골드 조명이 다채로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세라믹 판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포켓도어 ◆세미나실◆ 재택근무와 회의가 잦은 건축주의 업무를 고려해 특별히 계획한 공간이다. 주택이지만 실제 상업공간의 분위기를 담기 위해 곳곳에 마련한 장치가 돋보인다. 한쪽 벽면을 목재 패널과 라인 조명으로 구성해 색다른 분위기의 공간으로 연출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차음석고, 고무패드, 타공형 우드 흡음보드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공용욕실◆ 욕실은 1층 어디서든 접근이 용이하도록 평면 중심에 두어 동선이 편리하다. 구성은 평소 화장실 사용이 많지 않은 건축주의 패턴을 반영해 단출하게 처리했다. 베이지 톤 벽타일과 골드 프레임 수납장 거울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복합대리석 타일 천장 SMC평천장 도어 LG 여닫이도어 ◆계단실◆ 계단은 디딤판과 챌판에 짙은 원목을 적용하고 블랙 평철 난간을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계단참 벽면에 창을 마련해 계단을 오르내리며 햇살을 느끼도록 계획했다. 천장에는 디자인 조명을 설치해 화려한 느낌을 주었다. Interior Data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디자인 조명 계단 멀바우 집성목 ◆2층 복도◆ 2층 복도는 각 실을 연결하는 허브 공간이다. 강화유리 난간 너머로 1층 거실이 보이고 창밖으로 시선이 이어져 공간감과 개방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작지만 탁 트인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난간 강화유리 ◆서재◆ 2층 계단실과 마주한 작은 공간인 서재는 바쁜 일상 중에도 잠시 햇살을 받으며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작지만 깊은 질감이 느껴지는 멋이 있다. 창 쪽에 단차를 둔 평상을 계획하고 양옆으로 목재 프레임 가벽을 설치해 한옥 느낌을 가미했다. Interior Data 바닥 온돌마루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도어 LG도어, 상부 노출형 레일 도어 ◆가족실◆ 가족실은 2층 한쪽에 단독으로 배치해 가족이 모이는 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실 앞쪽에는 테라스를 계획하고 사이에 통창을 설치해 시선을 외부로 확장했다. 헤링본 패턴 강마루와 베이지 톤 실크 벽지가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천장 포인트 조명은 따뜻함을 더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을 포함해 계획했다. 천연 벽지를 적용한 벽면은 온실의 따뜻한 느낌을 준다. 바닥은 해링본 패턴 강마루로 시공해 다른 공간과 차별화했다. 이외에도 온전한 안방으로서 가치를 부여하고자 곳곳에 마련한 조명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친환경 천연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
-
[STYLING INTERIOR]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젊은 건축주 부부가 반려견과 함께 사는 주택. 강아지가 뛰어놀 수 있는 작은 마당을 계획했고, 넓은 거실과 주방, 가족실, 외부 테라스 같은 공용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시대 흐름에 맞춰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현관 전실에 세면대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협소한 필지를 짜임새 있게 활용한 설계 또한 돋보인다. 글 조아라(㈜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화성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174.2㎡(52.64평) 1층 103.44㎡(31.29평) 2층 54.78㎡(16.57평) 데크 11.42㎡(3.45평) 외부 테라스 15.98㎡(4.83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실크 벽지, 수성페인트, SMC 평천장 / 벽 - 실크 벽지, 타일 / 바닥 - 장판, 타일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 난간 - 세로형 평철 난간 도어 중문 - 제작도어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미국식 3중 유리(삼익) ◆현관◆ 수납장은 천장 끝선에 맞춰 제작해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다양한 활용을 위해 중간에 선반을 더했고, 하부에 간접조명을 설치해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전실 한쪽에는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세면 공간을 마련했다. ◆주방·식당◆ 주방·식당은 거실과 동일한 바닥 마감재를 사용해 공간에 연속성을 주었다. 아일랜드 싱크대와 가구 전면과 후면 모두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일랜드 싱크대 위에 설치한 라인조명이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주방과 일체화해 확장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오픈 천장 또한 개방감을 더한다. 매립형 TV 설치 벽면과 화이트 톤으로 통일한 마감재가 깨끗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쪽에 계획한 간접조명도 아늑함을 더한다. ◆1층 욕실◆ 1층 욕실은 밝은 그레이 톤과 포셀린 타일을 활용해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우드로 구성한 세면대 하부와 거울 후면 간접 조명이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안방◆ 안방은 천장 3면에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따뜻하다. 또, 공기 순환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 실링팬을 설치했다. 외부 테라스로 이어지는 방향에 설치한 통창을 통해 외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계단실◆ 1층 계단실은 현관 전실과 바로 이어지도록 계획했다. 한쪽에 설치한 슬라이딩 도어로 실내 진입 동선과의 간섭을 최소화했다. 계단에 사용한 짙은 멀바우 집성목은 공간에 묵직함을 가미한다. ◆2층 파우더룸·욕실◆ 2층 파우더룸·욕실은 외부에 건식 세면대, 내부에 화장실, 샤워실을 각각 분리하고 나란히 두어 위생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건식 세면대는 분홍색 세로 패턴 타일과 노란색 간접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금색 수전과 타월 걸이로 포인트를 주었다. 내부는 그레이 톤의 포셀린 타일을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다. ◆가족실◆ 작업 공간이자 휴게 공간인 가족실은 천장에 ㄱ형태의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붕이 있는 테라스와 연계해 외부로 자연스러운 시선 흐름을 유도했다. ◆외부 테라스◆ 외부 테라스는 간이 싱크대를 설치해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드를 활용한 인테리어는 실내와는 다른 반전 분위기를 자아내며 공간을 따뜻하게 연출한다. 채광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은 아늑한 느낌이다.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STYLING INTERIOR]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주택&인테리어
-
-
산비탈 농가 임대해 욕심없이 자급자족하며 사는 산골생활
- 산중일기 산비탈 농가 임대해 욕심없이 자급자족하며 사는 산골생활 아침에 일어나 밭으로 나가 점심 무렵 돌아오고 다시 밭으로 나가 해질 무렵 들어온다. 계절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곳에서의 생활은 늘 이런 생활의 연속이다. 어지간한 사람은 생활의 불편함과 적적함. 고된 농사일 그리고 노동력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수확량 등 단 며칠도 버티기 힘든 일상들뿐이다. 그러나 애당초 욕심을 버리고 아내의 건강을 위해 찹아왔던 만큼 이러한 외부 여건들은 신흥균씨에겐 문제될 일이 아니다. 자연환경이 쾌적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닥 내세울 만한게 없다. 주위로 민가가 있어 말벗할 이웃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기가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길이 좋아 찾아오기가 쉬운 것도 아니다. 조카가 준 냉장고를 냉큼 실어다 놓기는 했지만 아직은 무용지물이고, 저녁엔 호롱불이 백열등을 대신하는 외진 곳이다. 생활하기로 따지면 이만큼 불편한 곳도 드물다. 신문도 없고, TV도 없고, 바깥소식을 알려주는 유일한 도구는 전화와 라디오 한 대가 전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흥균씨는 이 곳에서 지낸 얼마간의 시간이 과거 어느때 보다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도시에서야 항상 남과 비교되고, 남보다 앞서가야 하고, 또 그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으나 이 곳에선 비교대상이 없고, 보고 듣는 것이 없다보니 그저 홀가분할 뿐이다. 환갑이 내일모레이니 도시생활의 아쉬움이라든가 이런 저런 것에 대한 욕심도 사라진지 오래다. 신흥균씨가 이 곳에 온 것은 97년 4월. 아내 김순옥씨가 암수술을 받고 요양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권유로 이 곳을 택했다. 정년퇴직까지는 약 3년 정도가 남았지만 불가피하게 이 또한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 이 곳은 예전에 매형이 살던 곳으로 행정구역상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도천리에 속한다. 산비탈에 자리한 농가는 스무평이 채 안될 정도의 전형적인 산골 오두막으로 이사하기 전 마루의 여닫이문을 새로 맞춘 것을 제외하면 특별히 손보지 않았다. 농가 아래 산비탈에는 1천8백여평 정도의 밭이 펼쳐져 있다. 사실 둘이 경작하기에는 적잖은 규모이나 소득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두 식구 먹을 만큼에 만족한다. 소득이라는 게 보잘 것 없어도 돈 쓸 일이 거의 없다보니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크게 문제될 게 없다. 음식에 소요되는 기본적인 것들은 대부분 자급자족이 가능하다. 요즘 같은 여름철엔 기본적인 것 외에 마당 앞뒤로 심어진 복숭아나무가 단맛을 전해주고, 주위로 머루, 다래, 칡 등 자연 그대로의 열매들이 입맛을 돋워준다. 시계도 필요 없다. 문밖이 훤해지면 일어날 시간이고 어둑어둑해지면 하루가 끝날 무렵이다. 적당히 배고픈 시간이 식사시간인데 이제는 따로 식사시간을 정하지 않아도 거의 일정하다. 아침에 일어나 밭으로 나가 점심 무렵 돌아오고 다시 밭으로 나가 해질 무렵 들어온다. 계절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 곳에서의 생활은 늘 이런 생활의 연속. 어지간한 사람은 생활의 불편함과 적적함, 고된 농사일 그리고 노동력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수확량 등 단 며칠도 버티기 힘든 일상들뿐이다. 그러나 애당초 욕심을 버리고 아내의 건강을 위해 찾아왔던 만큼 이러한 외부 여건들은 신흥균씨에겐 문제될 일이 아니다. 그것이 문제 됐다면 처음부터 이 곳을 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요즘은 양봉도 함께 하고 있다. 벌을 치는 이유도 순전히 아내의 건강 때문. 가려야할 음식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설탕이었고, 생각 끝에 시작한 것이 바로 양봉이다. 신흥균씨의 이런 지극한 정성 덕분에 3년이 지난 지금은 아내의 건강도 아주 좋아졌다. 한 달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가는데 매번 좋은 소식이다. 맑은 공기와 맑은 물, 직접 경작해 먹는 무공해 채소들, 그리고 근심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여건들이 지금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신흥균씨 부부는 믿고 있다. 따지고 보면 이 곳은 단순히 새로운 생활 터전이 아니라 삶의 참 의미를 깨닫게 해준 스승과 같은 곳이다. 새로운 마음가짐, 가치관, 생활방식까지 모든 면이 자연의 가르침들뿐이다. 그날도 신흥균씨는 이름 없는 꽃들이 만발한 산비탈을 오르면 대자연의 위대함에 또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田 ■ 글·사진 류재청 부동산정보 ‘주천강 자연마을’ 평당 6~8만원에 분양 강원도 영월, 주천강변은 지금까지도 빼어난 자연환경이 그대로 간직된 곳. 지금이야 도로 사정이 좋아져 서울에서 불과 2시간 정도면 이를 수 있지만 예전엔 길이 불편해 좀처럼 가기 힘든 지역이었다. 이런 교통여건 때문에 지금까지도 쾌적한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전되어 있다. 신흥균씨댁 가까이에 조성되고 있는 전원주택단지 ‘주천강 자연마을’도 이런 자연의 혜택이 그대로 간직된 곳. 모두 1만2천평 규모로 총 12세대가 들어서게 되는데 필지당 면적은 6백~8백평으로 모두 준농림 임야다. 분양가격은 평당 6~8만원이며, 행정구역상 영월군 주천면 도천리에 속한다. ■ 삼보전원정보 02-485-3360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산비탈 농가 임대해 욕심없이 자급자족하며 사는 산골생활
-
-
음악가가 자신의 의견 반영해 지은 전망좋은 전원주택
- 잘 지은 전원주택 음악가가 자신의 의견 반영해 지은 전망좋은 전원주택 건물 구조와 외관은 물론, 창문이나 현관문의 모양, 실내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집안 구석구석 그의 생각이 반영됐다. 그 중에서도 그의 종교관과 예술적 감각이 고스란히 반영된 현관문은 가장 대표적인 경우. 이 현관문 하나를 위해 손수 몇 십장의 밑그림을 그려보았고, 목수가 이 문 하나만을 위해서 꼬박 하루 이상을 소비해야 했다. 거실창 역시 일반적으로 쉽게 볼 수 없는 감각적인 창문들인데 모두 오숙자씨의 생각에서 비롯되어 직접 주문 제작된 창문들이다. 오숙자씨는 음악인이다. 지금은 대학 강단을 떠나 양평에 전원주택을짓고 창작에만 전념하고 있다. ‘원술랑’ ‘동방의 가인’ 등이 모두 그의 작품으로 음악인들 사이에선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오페라들. 오숙자씨가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처음으로 시골에 터를 잡았던 것은 지난 97년. 대학측의 만류를 뒤로하고 창작 활동을 위해 양평에 아담한 시골집을 마련하고, 그쪽으로 모든 거처를 옮겼다. 남편도 흔쾌히 동의했다. 물론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줄곧 그 곳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적잖은 심리적 부담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은 모두 시간이 해결해 주었다. 용기 있게, 조금은 조심스럽게 시작된 그의 시골생활 맛보기는 성공적이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자신감도 얻게 되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3년 뒤인 지난 6월엔 그 집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가까운 곳에 새 집을 지었다. 아담했던 시골집과 멀지 않은 곳에 부지를 마련하고 전원주택을 지어 본격적인 전원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오숙자씨는 어려서부터 음악은 물론 미술, 무용에 이르기까지 예술방면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왔다. 그의 이러한 예술적 끼는 이번에 집을 짓는데에 유감없이 발휘됐다. 건물 구조와 외관은 물론, 창문이나 현관문의 모양, 실내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집안 구석구석 그의 생각이 반영됐다. 그 중에서도 그의 종교관과 예술적 감각이 고스란히 반영된 현관문은 가장 대표적인 경우. 이 현관문 하나를 위해 손수 몇 십장의 밑그림을 그려보았고, 목수가 이 문 하나만을 위해서 꼬박 하루 이상을 소비해야 했다. 거실창 역시 일반적으로 쉽게 볼 수 없는 감각적인 창문들인데 모두 오숙자씨의 생각에서 비롯되어 직접 주문 제작된 창문들이다. 내벽의 컬러나 커튼의 모양까지도 모두 마찬가지다. 이런 감각적인 디자인들은 타고난 예술적 안목 외에도 과거 미국, 오스트리아, 일본에서 공부할 때 눈여겨보았던 외국의 주택에서 힌트를 얻었다. 특히 귀국할때 사왔던, 이제는 아주 오래된 당시의 외국 주택 서적이 많은 도움이 됐다. 떠오르는 형상이 있으면 자다가도 일어나 그리고 또 그려볼 정도로 한동안 집짓기의 즐거움에 푹 빠져 있었다. 분명 그에겐 또하나의 창작이요, 새로운 것에 대한 신선한 경험이었다. 이 곳은 거실에 앉아서도 멀리 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다. 행정구역상 경기도 양평군 문호4리에 속하며 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아직 여기저기서 막바지 토목공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오숙자씨 만이 유일하게 집을 짓고 제일 먼저 입주해 있다. 건축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돼 지난 6월 완공됐다. 9개월에 걸쳐 자신의 의견을 조금씩 반영하며 집을 지었다. 대지면적은 모두 2백평이며, 건축면적은 1층이 49평, 2층이 11평으로 모두 60평 규모. 실내구조는 1층엔 방 3개와 거실, 드레스룸, 욕실이 있고, 2층엔 서재가 있다. 벽체는 스틸로 골조를 세운 뒤, 1층은 경량벽돌(ACL)로, 2층은 목조주택 형식을 빌어 OSB와 석고보드로 구성했다. 내부 마감은 회벽, 외부는 드라이비트로 각각 마감하고 지붕은 아스팔트싱글로 마무리했다.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어서 전체적으로 단열에 많은 신경을 썼는데 1층 벽체를 경량벽돌로 시공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기타 바닥재나 창호, 가구 등은 부분적으로 주문 제작해 획일적인 모양이나 형태에서 탈피해 실내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조경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조경업체와 상의해 자신의 생각을 많이 담았는데 심플한 구성과 관리의 편리성에 중점을 두어 설계했다. 집 뒤로는 텃밭을 조성해 여가시간을 이용해 돌보지만 경험이 부족해 결과물은 아직 초라한 수준이다. 이 곳에 입주한지 아직 서너 달에 불과하지만 바로 전에 살던 집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우선은 지대가 높아 멀리 강이 보이고, 강 건너 먼 산에 이르기까지 시선이 떨어지는 아주 전망 좋은 곳이다. 창가에 앉아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작곡에 열중하는 시간이 오숙자씨에겐 가장 행복한 시간. 방안 가득 울리는 피아노 소리가 더욱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田 ■ 글·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평군 문호4리 부지면적: 단지내 대지 2백평 부지구입년도: 99년 건축공사기간: 99년 9월~2000년 6월 건평: 60평(1층 49평, 2층 11평) 실내구조: 1층- 방 3, 드레스룸, 거실, 주방, 화장실 2층- 서재 건축비: 평당 4백20만원 건물형태: 2층 스틸하우스 벽체구조: 1층 경량벽돌, 2층 OSB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음악가가 자신의 의견 반영해 지은 전망좋은 전원주택
-
-
실용성에 중점 두고 설계 시공한 42평 목조주택
- 실용적인 집 실용성에 중점 두고 설계 시공한 42평 목조주택 어쨌든 내 땅에 곡식을 심을 수 있게 된 것만도 기쁜 일이었다. 텃밭 한쪽에 임시로 조그만 간이 창고를 지어 놓고 쉬는 날이면 그 곳에서 머물며 밭을 가꾸었다. 그렇게 농사를 짓기 위해 2년여를 오간 뒤 비로소 올 봄 본격적인 건축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파트를 처분한 돈과 조금 모은 돈을 합쳐 목조주택을 짓기로 하고 건축은 삼우하우징에 의뢰했다. 설계단계에서 부터 자신의 의도를 충분히 전달하고 일일이 상의하면서 일을 진행해 나갔다. 좀 처럼 꾸지 않던 꿈을 꾸었다. 재래식 아궁이에 앉아 불을 지피는데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게 아주 기분 좋은 그런 꿈이었다. 꿈에 불을 보면 좋다는데… 그 꿈은 다음날 아침까지도 생생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남편을 깨워 땅을 알아보러 나가자고 보챘다. 남편은 고단했던지 오늘은 쉬었으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전원주택지를 알아본다고 일요일마다 다닌지가 벌써 6개월 째니 그럴만도 했다. 그러나 그날만은 달랐다. 어젯밤 꿈이 예사롭지 않은 게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고, 다시 남편을 흔들어 깨워 결국 함께 집을 나섰다. 이승재 김명근씨 부부가 지금의 집터를 만난 것은 바로 그날이었다. 6개월을 돌아다닌 끝에 공교롭게도 그 꿈을 꾼 날 지금의 집터를 만났다. 그 때가 98년 봄이었다. 남편이 전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 보다 앞선 훨씬 앞선 95년 무렵이다. 당시 남편은 몇몇 친구들과 함께 주인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잡초가 무성한 땅을 개간하기 시작했다. 남편 얘기에 따르면 친구들과 함께 가다 그 땅을 발견했고, 함께 개간해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만이라도 재미 삼아 채소를 길러보자고 했다는 것이다. 개인 땅이든 나라 땅이든 주인 없는 땅이야 있을리 없겠지만 오랫동안 방치된 것을 보니 그냥 놀리기엔 아깝다는 생각에서 ‘의기투합’ 했다는 게 남편의 설명이었다. 남편 이승재씨는 서울에서 나고 자라 농사에는 문외한이었지만 이 일을 무척 재미있어 했고, 큰 즐거움으로 삼았다. 그리고 남편의 소박한 즐거움은 ‘내 땅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으로 발전했고, 결국 6개월간의 다리품을 판 끝에 꿈을 꾼 다음날 지금의 땅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 곳은 준농림전 6백평으로 행정구역상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옥천1리에 속한다. 평당 15만원을 주고 샀는데 매도인의 상황이 다급해 비교적 싼 가격에 땅을 살 수 있었다. 땅을 살 때 가장 큰 기준으로 삼은 것은 서울과의 거리. 남편과 두 아들의 직장이 모두 서울에 있기 때문에 서울과 가깝고, 편리하게 오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최우선 조건이었다. 그러나 땅은 샀지만 당장 집을 지을 여력은 없었다. 대다수의 서민들이 그렇겠지만 땅 사고, 집 지을 만큼 돈을 쌓아두고 사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처럼 이승재 김명근씨 부부의 경우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서울의 아파트를 처분하더라도 돈이 부족하다보니 목돈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어쨌든 내 땅에 곡식을 심을 수 있게된 것만도 기쁜 일이었다. 텃밭 한쪽에 임시로 조그만 간이 창고를 지어 놓고 쉬는 날이면 그 곳에서 머물며 밭을 가꾸었다. 그렇게 농사를 짓기 위해 2년여를 오간 뒤 비로소 올 봄 본격적인 건축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파트를 처분한 돈과 그동안 모은 돈을 합쳐 목조주택을 짓기로 하고 건축은 삼우하우징에 의뢰했다. 설계단계에서 부터 자신의 의도를 충분히 전달하고 일일이 상의하면서 일을 진행해 나갔다. 지난 3월 중순 땅을 고르고 축대를 쌓고 토목공사가 완료된 뒤, 바로 건축에 들어가 지난 7월 말 건축이 완료됐다. 42평 규모의 2층 목구조주택으로 1층이 30평, 2층이 12평으로 실내 구조는 1층엔 방 2개와 거실, 주방, 욕실이 있고, 2층에도 방 1개와 욕실, 거실이 있다. 벽체는 OSB합판과 석고보드를 대고 단열재로는 글라스울과 스티로폼을 병행했다. 내부 마감은 실크벽지, 외부는 하디사이딩으로 각각 마감했으며 지붕은 아스팔트싱글이다. 바닥은 온돌마루로 시공했는데 시공전, 먼저 황토를 바르고 자연 건조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마루시공을 마쳤다.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두고 꼼꼼히 챙기면서 집을 지었다. 이밖에 식수는 지하수, 난방은 심야전기보일러를 설치했다. 집을 짓고 입주한지 이제 두어 달. 남편은 일이 끝나기 무섭게 집으로 달려온다. 나의 전원주택과 그 앞에 펼쳐진 텃밭, 남편은 어린아이처럼 좋아한다. 주말이면 두 아들도 서울에서 온다. 장정 두 명이 들어서니 집안이 꽉 차는 느낌이다. 이승재, 김영근씨 가족의 전원생활이 시작되었다.田 ■ 글·사진 류재청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실용성에 중점 두고 설계 시공한 42평 목조주택
-
-
누님을 위해 횡성 산골에 지은 전망 좋은 단층 벽돌집
- 산속에 지은 집 누님을 위해 횡성 산골에 지은 전망 좋은 단층 벽돌집 그 해 4월부터 시작된 건축은 8월쯤 완료됐으며 이국희씨 자신이 건축업 종사하고 있어 직접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총 건평은 64평으로 1층 55평, 1층 다락 4평, 지하 5평이다. 실내구조는 방 3개와 거실, 주방, 서재, 화장실 등으로 꾸며져 있고, 방 3개중 1개는 한옥 형태로 꾸몄다. 흡사 집 속에 또 다른 집이 들어앉은 형상으로 대청 마루며 처마까지 그대로 한옥 한채가 실내에 들어와 있다. 이 곳 만큼은 문이나 창문 등 실내 분위기도 모두 옛날식으로 마무리했다. 해발 5백미터의 높은 곳에 위치한 전원주택. 겨울에 눈이 쌓여 오가는데 다소 불편한 것을 제외하면 오히려 이로운 면들이 더 많다. 우선 한여름 서울처럼 열대야로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한낮의 기온 역시 서울에 비하면 그시원함이 몇 곱절이다. 파리는 있어도 모기가 없어 여느 시골집처럼 모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일도 없다.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상대리 이국희씨 댁. 일명 ‘웅골’로 불리는 이 곳은 횡성 시내에서도 비포장 산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와야 하는 산골짜기 마을. 횡성댐 상류지역으로 마을이라고 해야 아랫동네에 서너 집이 있을 뿐 위로는 더 이상 민가가 없는 조용한 곳이다. 이국희씨가 이 곳에 땅을 마련한 것은 지난 93년. 애초 횡성 사람은 아니었으나 이 곳에 친구가 살고 있어 친구 때문에 횡성과 인연이 닿았고 이 땅 역시 친구 소개로 구입했다. 2천2백여평에 이르는 이 땅은 전, 답, 임야 등 4개의 필지가 인접한 곳으로 당시 구입 가격은 평당 1만5천원이었다. 이 터에 지금의 집을 지은 것은 땅을 사고 한참 후인 지난 99년. 산중턱을 다듬어 집을 지을 수 있도록 평평하게 고른 뒤 본격적인 건축에 들어갔다. 그 해 4월부터 시작된 건축은 8월쯤 완료됐으며 이국희씨 자신이 건축업 종사하고 있어 직접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총 건평은 64평으로 1층 55평, 1층 다락 4평, 지하 5평이다. 실내구조는 방 3개와거실, 주방, 서재, 화장실 등으로 꾸며져 있고, 방 3개중 1개는 한옥 형태로 꾸몄다. 흡사 집 속에 또 다른 집이 들어앉은 형상으로 대청 마루며 처마까지 그대로 한옥 한채가 실내에 들어와 있다. 이 곳 만큼은 문이나 창문 등 실내 분위기도 모두 옛날식으로 마무리했다. 전체적인 건물형태는 소성한 벽돌을 쌓아 올린 전형적인 조적식 주택. 외부마감은 특별히 하지 않아 벽돌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했으며 내벽은 일명 컬러시멘트로 불리는 ‘아이코트’로 마감했다. 지붕은 샌드위치 패널에 데크라본드라는 기와를 얹었는데 철판 위에 모래를 뿌린 것으로 아스팔트싱글과는 다른 자재. 이밖에 난방은 심야전기보일러, 식수는 지하수를 사용한다. 이 집에는 현재 이국희씨의 누님이 거주하고 있다. 누님이 병중이었기 때문에 기꺼이 누님에게 집을 양보했고, 누님은 이 곳에서 1년여를 보내면서 병세가 많이 호전됐다. 이국희씨는 이로 인해 아직 서울생활을 청산하지 못했고, 서울과 횡성을 오가며 건축업에 종사하고 있다. 요즘은 집 앞으로 흐르는 계곡을 막는 공사가 한창. 기존의 다리를 메워 물이 고이도록 해서 자연적인 물놀이 장소가 되도록 꾸밀 예정이다.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80평 규모의 초소형 저수지가 집 앞에 생기는 셈이다. 내년 여름엔 쏘가리가 헤엄치는 작은 연못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田 ■ 글·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상대리 부지면적: 준농림지 2천2백5평 (전 1천2백75평, 임야 5백평, 답 4백30평) 이중 전 2백평 대지전용 부지구입년도: 93년 10월 부지구입금액: 평당 1만5천원 건축공사기간: 99년 4월~8월 건평: 64평(1층 59평, 지하 5평) 실내구조: 방 3개, 다락, 거실, 주방, 화장실 건물형태: 단층 조적조 벽체구조: 소성한 흙벽돌 내벽마감: 아이코트 지붕마감: 데크라본드 건축비: 평당 3백만원 난방형태: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 설계 및 시공: 횡성건설 02-907-4010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누님을 위해 횡성 산골에 지은 전망 좋은 단층 벽돌집
-
-
공사 중단된 건물 매입해 산뜻하게 마무리한 전원주택
- 정원 아름다운 집 공사 중단된 건물 매입해 산뜻하게 마무리한 전원주택 골조는 세워졌으니 마무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을 고용해 직접 짓기로 했다. 자재는 을지로 자재상가에서 목수와 같이 다니면서 구입했다. 건물의 현관 앞으로는 원두막도 지었고, 정원에도 공을 들였다. 건물 뒤쪽으로는 수로를 만들어 장마철에도 대비했다. 벽체 구조는 철근 콘크리트이며 내벽 마감은 도배, 외벽은 인조석이다. 바닥재는 온돌마루, 지붕은 아스팔트싱글로 처리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땐 상상했던 것보다 너무 엉망이어서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이 집에 대한 첫 느낌은 공사가 중단되고 한동안 방치되었던 터라 흡사 괴기영화에나 나올법한 그런 흉물스런 모습. 대충 얘기를 들어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막상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그 정도가 심했고, 많은 사람들이 와서 고개를 가로 저었던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러나 감정적인 면들을 배제하고 찬찬히 뜯어보면 눈에 보이는 면들은 표면적인 상황들일뿐 근본적인 문제들은 결코 아니었다. 단순히 공사가 중단되어 시각적으로 아름다워 보이지 않을 뿐이었다. 나머지 조건은 모든 것이 괜찮았다. 이관섭씨는 지대가 높고 뒤로 야산을 접해 잘만 꾸며 놓으면 좋은 전원주택이 될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주변으로 카페와 전원주택들이 많지만 지대가 높아 주변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대중교통편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근처에 수목원이 있어 자연 환경이 쾌적하다는 것도 마음에 드는 항목이었다. 결국 다소의 갈등을 겪은 끝에 97년 공사가 중단된 이 흉물스런 건물을 인수하기로 하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행정구역상 경기도 포천군 소흘읍 직동리로 대지 3백12평에 건평은 60평이다. 층별 면적은 1층이 46평, 2층이 14평이며 1층엔 방 2개와 거실, 주방, 화장실이 있고, 2층에도 방이 1개 있다. 공사진척 상황은 골조만 세우고 중단된 상태였다. 계약을 한 뒤 마음이 흔들려 헐고 새로 지을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폐기물 처리하는데도 상당한 비용이 들고, 공사 기간도 길어져 비용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으로 판단되었다. 결국 처음 생각대로 공사를 재개하기로 하고 일을 시작했다. 골조는 세워졌으니 마무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을 고용해 직접 짓기로 했다. 자재는 을지로 자재상가에서 목수와 같이 다니면서 구입했다. 건물의 현관 앞으로는 원두막도 지었고, 정원에도 공을 들였다. 건물 뒤쪽으로는 수로를 만들어 장마철에도 대비했다. 벽체 구조는 철근 콘크리트이며 내벽 마감은 도배, 외벽은 인조석을 붙였다. 바닥재는 온돌마루로 시공하고 지붕은 아스팔트싱글, 그리고 난방은 심야전기보일러, 식수는 지하수를 사용한다. 거실 전면을 커다란 통유리로 시공해 맞은편 죽림산이 잘 보이도록 했다. 처음 공사가 중단돼 흉물스러웠던 집은 차츰 바뀌어지기 시작했다. 외벽마감재가 붙여지고, 주변으로 정원이 어느정도 정리되자 전혀 다른 분위기의 새집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붉은색 계통의 외벽은 초록빛 정원과 대비를 이루며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사를 시작한지 세달쯤되어 건물이 완성됐다. 건축비용은 평당 2백90만원 정도로 모두 1억7천4백만원이 소요됐다. 여기에 조경공사 비용 3천만원과 부지구입비용 2억1천만원을 포함해 총 4억원 이상이 소요됐다. 마음의 결정단계에서부터 공사를 시작하고 마칠 때까지 적잖은 심적 부담과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이런 어려움들은 입주하던 날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당시의 성취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올핸 오이도 심고, 수박, 참외도 심어 여름내 따먹었다. 아직 농사 경험이 많지 않아 순을 제대로 질러주지 못해 열매들의 모양새가 조금은 우습지만 모두 좋은 경험이다. 이번 가을엔 김장용 배추에 도전해볼 참이다. 이관섭씨의 여름이 그렇게 지나고 있다.田 ■ 글 ·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소재지: 경기도 포천군 소홀읍 직동리 부지면적: 대지 3백12평 부지구입 금액: 2억1천만원 건축면적: 60평(1층 46평, 2층 14평) 건물형태: 철근콘크리트조 내벽마감: 벽지, 루바 외벽마감: 인조석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2층- 방 1개, 거실 공사기간 : 97년 7월~10월 건축비: 평당 2백90만원 난방: 심야전기 보일러 식수: 지하수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공사 중단된 건물 매입해 산뜻하게 마무리한 전원주택
-
-
황토와 국산소나무로 직접 지은 30평 전통황토주택
- 손수 짓는 집 황토와 국산소나무로 직접 지은 30평 전통황토주택 30평 규모의 이 집은 서윤석씨가 직접 지은 집. 가능한 화학적, 인공적인 자재를 배제하고 소나무와 황토만을 이용해 손수 집을 지었다. 과거 시공경험이 있었던 데다 지금도 경기도 고양에서 건축자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직영이 가능했다. 실내구조는 방 3개에 거실겸 주방, 그리고 화장실이 있다. 벽체는 황토벽돌을 쌓은 뒤 안팎으로 미장을 했고, 부분적으로 항아리를 쌓아올려 멋도 부렸다. 황토벽돌 역시 일일이 손수 찍었고, 골격을 구성하는 자재 역시 손수 다듬었다. 기본적인 골조작업을 끝내고 마무리 공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날도 서윤석씨는 집 뒤에서 굴뚝 미장 작업에 열중이었다. 지난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넉달 째. 기본적인 공정이 거의 끝나 다음달쯤이면 완성될 수 있을 것 같다. 30평 규모의 이 집은 서윤석씨가 직접 지은 집. 가능한 화학적, 인공적인 자재를 배제하고 소나무와 황토만을 이용해 손수 집을 지었다. 과거 시공경험이 있었던 데다 지금도 경기도 고양에서 건축자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직영이 가능했다. 실내구조는 방 3개에 거실겸 주방, 그리고 화장실이 있다. 벽체는 황토벽돌을 쌓은 뒤 안팎으로 미장을 했고, 부분적으로 항아리를 쌓아올려 멋도 부렸다. 황토벽돌 역시 일일이 손수 찍었고, 골격을 구성하는 자재 역시 손수 다듬었다. 천장은 전통한옥 방식 그대로 따라 서까래와 나머지 구조목들이 드러나도록 천장을 오픈 시켰다. 구조목들 역시 제재목이 아니라 구불구불한 부정형의 자연적이 자재들을 그대로 사용했고, 지붕에도 오지기와를 얹어 최대한 자연에 가깝도록 집을 지었다. 실제 바깥 기온이 무척 무더웠던 8월의 한낮임에도 실내 기온이 낮아 무척 시원하게 느껴진다. 서윤석씨는 이를 두고 흙과 나무가 빚어내는 ‘한옥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서윤석씨는 원래 제천이 고향이다. 고향을 떠나 그동안 경기도 고양에서 살았으며 지금은 그 곳에서 조그만 건축자재상을 경영한다. 이 땅은 지금으로부터 5년전 구입한 것으로 친구의 농장을 인수한 것이다. 원래 시골을 좋아하고 옛것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터라 고향이자 친구가 있는 이 곳 제천을 자주 찾게 되었고, 급기야는 친구로부터 그 농장을 사게 되었다. 지금도 30여마리의 한우가 사육되고 있는데 농장은 목부를 따로 두고 관리한다. 이 집이 위치한 곳은 바로 농장의 진입로쪽. 행정구역상 충북 제천시 송학면 오미리에 속하며 요즘엔 이 집 때문에 거의 이 곳에서 살다시피 한다. 이 집은 당분간은 숙소로 사용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노후를 대비한 실버주택 개념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창 막바지 손길이 분주한 그는 “그동안 우사 한쪽에 거처를 마련해 내려올 때마다 그 곳에서 묵었는데 다소 불편했다”며 “집이 완성되면 잠자리는 물론 마음까지 뿌듯할 것 같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田 ■ 글·사진 류재청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황토와 국산소나무로 직접 지은 30평 전통황토주택
-
-
조적조주택 골조 살려 H빔 보강 후 내부 공간 합쳐 개방감 강조
- 개조한 집 조적조주택 골조 살려 H빔 보강 후 내부 공간 합쳐 개방감 강조 수원 시내의 주택가에 있는 이 집은 2층 조적조주택을 새로운 모양으로 개조한 집이다. 내부 공간이 벽체로 막혀 있어 답답하였는데 벽체를 헐어 공간을 연장해 개방감을 강조했다. 평당 1백80만원으로 개조한 새로운 스타일의 주택을 찾았다. 수원시 화서동은 도심의 주택가다. 골목길을 따라 1~2층 주택들과 다세대주택들이 늘어서 있다. 우중충한 외관의 색과 천편일률적인 모양의 주택들 사이에 있는 이 개조주택은 외관의 색상이나 담장 등이 눈길을 끈다. 이 주택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연면적 45평인 조적식 주택이다. 기존주택은 적벽돌로 지었는데 이러한 골조를 그대로 살려 새로운 모양으로 개조했다. 기존주택은 2층으로 1층은 방 두개와 주방, 거실, 욕실 등이 각각 벽으로 막혀 있었고 2층엔 방 세개와 욕실, 거실 등이 있었다. 젊은 부부와 딸 등 세 가족이 살기에는 방이 너무 많고 또 공간도 벽으로 막혀 있어 답답했다. 그래서 불필요한 벽은 없애 공간을 넓히고 방의 수를 줄였다. 주택 전체적으로 H빔으로 보강하였으며 1층 전면은 데크를 시공했다.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판을 교체하였고 1층과 2층방은 황토방으로 시공했다. 담장은 높이를 낮추고 나무 난간을 설치해 답답함을 줄였다. 1층의 경우 거실을 넓혔다. 그리고 방과 방 사이의 벽체를 터 방을 넓힌 후 욕실과 드레스룸을 넣었다. 주방과 거실 사이에 있던 문을 철거하여 개방감을 주었고 기존 욕실은 다용도실로 개조했다. 2층 철제 난간을 철거한 후 방부목으로 교체했고 전면 창호들은 창문턱을 없애고 시스템 창호로 교체했다. 또 방 하나는 터서 거실을 넓혔다. 개조 후 이 집은 1층에 거실과 방 하나(황토방), 주방, 화장실 두 개 등이 있으며 2층은 방 두 개에 화장실과 거실로 돼 있다. 외벽은 드라이비트로 마감하였고 지붕은 콘크리트슬라브에 아스팔트 싱글로 마감했다. 개조비용은 평당 1백80만원정도다.田 ■ 글·사진 김경래 ■ 건축정보 위치 : 수원시 화서동 부지면적 : 40평 공시기간 : 4월~6월 건평 : 20.8평 연면적 : 44.9평(지하 - 7.7평, 1층 - 20.8평, 2층 - 16.4평) 실내구조 : 1층(거실, 방1-황토방, 주방, 화장실2, 다용도실, 드레스룸), 2층(거실, 방2-황토방1, 화장실) 구조 : 2층 조적조 외벽마감 : 드라이비트 내벽마감 : 방(황토마감 후 한지 도배), 거실(하부 - 실크벽지, 상부 - 백색페인트) 지붕마감 : 콘크리트슬라브, 아스팔트싱글 창호 : 전면 - 시스템창호(웨더실), 후면 - 알루미늄새시(16㎜ 격자페어) 주방 : 동양토탈시스템 난방 : 가스보일러 개조비 : 평당 1백80만원 ■ 시공 : 윈플러스(031-333-0450)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조적조주택 골조 살려 H빔 보강 후 내부 공간 합쳐 개방감 강조
-
-
황토와 통나무로 손수 짓는 황토집 ‘견우와 직녀’
- 내 손으로 짓는 집 황토와 통나무로 손수 짓는 황토집 ‘견우와 직녀’ 어느 날 문득 이렇게 살다간 좋아하는 것 못해보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십을 바라보는 적지않은 나이에 이윤복씨는 결심을 했다. 그래 전원으로 가자. 그리고 23년간의 교사생활을 정리하고 평생 살았던 서울을 떠나 제천의 외진 시골마을로 들어왔다. 빠듯한 예산으로 5백평 정도의 땅을 구입해 손수 집을 지으며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는 이윤복씨를 만났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이윤복씨는 제천의 외진 시골마을에 내려가 황토로 집을 짓고 있다. 서울에서 나서 서울에서 23년간 교사생활을 하다 그야말로 어느날 갑자기 도시를 떠났다. 언젠가는 시골에 가서 살겠다는 생각으로 장착할 곳을 찾아 아내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그러다 3년 전 이곳 충북 제천시 금성면 진리에 농가주택이 딸린 대지 5백평을 평당 4만5천원에 구입했다. 이 땅을 구입할 때는 당장 내려올 생각은 아니었지만 갑자기 사고로 아내를 잃고 나서 심경의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도시가 싫어지고 일에 의욕도 없어졌다. 교단에 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신의 모습이 예전처럼 즐겁지도 활기차지도 않았다. 아이들에게 미안했고 양심의 가책마저 느껴졌다. 그래서 애초의 생각보다 빨리, 나중에 아내와 함께 조용히 노후를 보낼 생각으로 아내와 함께 땅을 구입해 자리를 잡아둔 이곳에, 이윤복씨는 혼자의 몸으로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려 내려오게 되었다. 이윤복씨가 터를 잡은 제천 금성면 진리는 KBS 역사드라마 ‘태조왕건’ 촬영지로부터 승용차로 약 2분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16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작고 조용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일명 갬골이라도 부르는데 개암나무가 많아 개암골이라 하던 것이 변했다. 진리라는 행정명도 개암나무 진(榛)자를 쓴다. 올 3월 이곳에 내려와 농가주택을 대충 수리해 살면서 손수 집을 짓기 시작했다. 집터는 대지의 가장 윗쪽으로 잡았다. 대지에서는 마을 전체가 내려 보이며 느티나무와 적당히 구부러진 마을 진입로도 한 눈에 들어오는 그러한 곳에 위치해 있다. 또 집 앞에는 커다란 거북바위도 있다. 이윤복씨가 짓는 집은 황토와 통나무를 이용해 짓는 건평 33평의 황토집이다. 중고 포크레인을 구입해 터닦이를 직접 했다. 이렇게 집짓는 일의 처음부터 끝까지 손수 하고 있다. 모든 것을 직접하기 때문에 30평 집을 짓는데 들어가는 예산은 약 3천만원이면 충분할 것 같다. 4월 16일 터파기를 시작해 8월말 현재 일부 지붕공사가 마무리 되었다. 이런 공정이라면 올 10월쯤 완공될 것 같다. 집의 형태는 두개의 원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두 공간을 원형의 데크가 연결시켜 준다. 외형상 두 채의 모양이나 가운데 작은 원형의 데크가 두 채를 연결하고 있어 위에서 보면 세 개의 원이 일렬로 늘어선 모양이다. 이윤복씨는 이 집을 ‘견우와 직녀’라 이름지었다. 본체격인 견우는 22평 정도 크기고 별채인 직녀는 8평 정도다. 그리고 두 개의 집을 연결시켜주는 원형 데크를 오작교라 했다. 집짓기에 사용되는 주재료는 황토와 나무다. 자연소재인 간벌목(낙엽송, 소나무)을 30㎝ 길이로 잘라 블럭으로 벽체를 구성하고 블록 사이를 흙과 흙벽돌로 채웠다. 나무 블록은 해충방지를 위해 정제 목초액(15%)에 침전 처리했고 흙 반죽은 부패나 곰팡이를 방지하기 위해 소금물을 첨가해 반죽했다. 노력이 배 이상 들어가는 공법이었지만 평생 살아야할 주택, 건강주택을 짓는다는 생각에서 신경을 썼다. 흙벽돌 2천장도 직접 찍었다. 벽체를 원형으로 쌓아야하기 때문에 흙벽돌의 형태는 사다리꼴이다. 길이 28㎝에 전면부의 두께는 15㎝로 두껍게 하고 후면부는 그 두께가 13㎝ 정도로 짧게 했다. 이 벽돌을 쌓아 나가면 자연스럽게 벽체는 원형이 된다. 본체인 견우집은 심야전력과 벽난로를 이용해 난방을 하고 별채인 직녀집은 전통 구들을 이용해 군불을 지필 수 있는 온돌방을 만들 계획이다. 임시거처로 사용하고 있는 농가주택을 헐고 그곳의 구들을 그대로 사용할 생각이다. 그리고 견우와 직녀를 잇는 오작교인 데크는 간벌 소나무와 방부처리목을 이용해 만들 생각이다. 견우와 직녀집이 완성될 때까지 이윤복씨는 매우 바쁠 것이다. 직녀집은 어느정도 완성되었지만 아직 견우집은 벽체도 마무리 되지 않았다. 게다가 바닥이며 내부공사까지 마무리 하려면 아직 많은 노동이 필요하고 시간투자도 많이 해야 한다. 그렇게 집이 하나하나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윤복씨는 즐겁고 또한 그러한 노동을 즐기고 있다. 집이 완성되고 나면 과수원을 열고 살구나무를 심을 것이다. 농부로 돌아가 살구농장을 하겠다는 것이 이윤복씨의 살구같은 꿈이다. 田 ■ 글·사진 김경래 이윤복씨가 직접 쓰는 나의 집짓기 경험과 전원생활 맛보기 지난 23년 간의 교직 생활을 미련 없이 정리하고 귀농을 결심했습니다. 앞으로 과수재배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더 이상 이것저것 따지고, 나이 더 먹다간 마음만 있지 결국은 꿈으로 끝날 것 같고, 해 보고 싶은 일 못해 보고 죽을 것 같아서 시작했습니다. 지난 3월 충북 제천의 금성으로 터전을 잡고 이사를 했습니다.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의 참 맛도 느껴보고 전원생활에 대한 검소하고 소박한 꿈을 실현코자 주위 사람들이 말하는 도깨비 같은 짓을 했습니다. 구입한 대지에 농가주택이 있어 우선은 기거를 하고 있지요. 그러면서 텃밭을 가꾸며, 내 손으로 집짓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간벌목을 이용하니 가격도 저렴하고 내 마음에 드는 집을 맘껏 지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입니다. 혼자 이렇게 집을 짓고 있자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고 다녀갔습니다. 그들은 결코 많이 가진 분들이 아닙니다. 대부분 소박한 생각을 지닌 분들이더군요. 저렴한 비용으로 손수 집을 지어, 아주 좋은 집을 지어, 이렇게 소박한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황토와 통나무로 손수 짓는 황토집 ‘견우와 직녀’
-
-
조용한 산골 마을, 오미리 ‘황토민박마을’
- 주제가 있는 마을 조용한 산골 마을, 오미리 ‘황토민박마을’ 골짜기마다 작은 계곡물이 흐르고 중간중간 이름 없는 소들이 있어 조용한 가족 단위 여름 피서지로 제격이다. 가을과 겨울 풍경도 인상적이라는데 요란하진 않은 이런 평범한 산촌 분위기들이 이 마을 관광자원이다. 민박마을 사업은 제천시청이 농민들의 소득증대 차원에서 마련한 것. 당장 뚜렷한 관광자원이 없어도 5가구 이상이 ‘신청서’를 내면 어렵지 않게 지정 받을 수 있다. 산골마을 오미리. 행정구역상 충북 제천시 송학면 오미리에 속하며 오미저수지를 사이에 두고 강원도와 충청북도로 나뉘는 지역이다. 옛날엔 교통이 불편해 충북에서도 오지에 속했으나 지금은 길이 좋아져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이 곳 사람들은 오미리를 두고 ‘황토민박마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황토민박마을이라고 해서 주위에 대단한 볼거리가 있거나 잘 조성된 민박촌이 집단으로 형성된 것은 아니지만 제법 고즈넉한 산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골짜기마다 작은 계곡물이 흐르고 중간중간 이름 없는 소들이 있어 조용한 가족 단위 여름 피서지로 제격이다. 가을과 겨울 풍경도 인상적이라는데 요란하진 않은 이런 평범한 산촌 분위기들이 이 마을 관광자원이다. 민박마을 사업은 제천시청이 농민들의 소득증대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다. 당장 뚜렷한 관광자원이 없어도 5가구 이상이 ‘신청서’를 내면 어렵지 않게 지정 받을 수 있다. 민박마을로 지정이 되면 별도의 허가 절차 없이 민박을 운영할 수 있게 되고, 건물을 개보수하는데 필요한 비용도 가구당 최고 1천5백만원까지 융자받을 수 있다. 오미리는 최근 수년 사이 외지인들의 유입이 부쩍 늘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땅값이 비교적 저렴해 부담이 적은데다 큰돈을 벌진 못해도 민박을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한적하다는 이유만으로 이 곳에 정착한 경우도 있다. 고개 넘어 손태영씨가 그런 경우. 본래 경북 왜관이 고향이고 줄곧 그 곳에서 생활했지만 오래 전 우연히 들린 이 마을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아예 이 곳에 정착하게 됐다. 95년 이 곳에 정착했으니 벌써 5년째에 접어들었고, 당시엔 지금의 집과 조금 떨어진 곳에 농가를 전세 내어 생활했다. 지금의 집터는 그로부터 3년 뒤에 마련했고, 이 집은 작년에 지어 현재는 민박겸 찜질방으로 이용하고 있다. 15평 규모의 작은 집으로 낙엽송으로 귀틀집을 지어 안팎으로 두텁게 황토로 미장해 완성했다. 시멘트가 전혀 쓰인 곳이 없고, 방바닥도 견운모를 깔아 찜질방 효과를 증대시켰으며, 지붕도 볏짚을 얹어 마무리했다. 지난여름 꽤 많은 손님들이 들어 분주한 여름을 보냈고, 지금도 주말이면 손님이 꽤 많다. 저수지 상단에 있는 양성운씨도 외지에서 온 경우. 이 전에는 경기도 분당에서 살았으며, 지난해 초 임야 1만평을 마련해 오미리에 정착했다. 이 곳과의 인연은 사돈이 오미리와 가까운 황둔에 살았기 때문인데, 재작년 외환위기가 닥치자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이 곳에 왔다. 이 집은 33평 규모로 양성운씨가 동네사람들과 함께 직접 지었다. 작년 8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11월 완성했으며 벽체는 황토벽돌과 경량벽돌을 병행했으며 외부는 황토미장, 내부는 드라이비트로 마감했다. 방이 3개 있고, 거실과 주방 그리고 욕실이 2개 있다. 지붕은 아스팔트싱글. 순수 건축비만 7천만원 정도가 들어 비교적 저렴하게 지었으며 현재는 민박을 겸한 생활집으로 이용한다. 양성운씨는 “큰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을이 조용하고, 깨끗해 항상 마음이 편안하다”고 전원생활의 소감을 밝혔다. 오미리 황토민박마을은 지난해 민박마을로 지정되어 현재 10가구가 민박운영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중 지금까지 5가구가 개보수를 마치고 운영에 들어갔고 나머지는 개보수가 진행중이다. 반응이 괜찮아 앞으로 민박을 신청하는 가구는 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송호민박을 운영하는 이 마을 새마을지도자 윤완일씨는 “특별히 내세울 자원은 없지만, 오히려 때묻지 않은 조용하고 평범한 분위기가 사람들에겐 더 큰 매력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田 ■ 글·사진 류재청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조용한 산골 마을, 오미리 ‘황토민박마을’
-
-
옛숨결 스며 있는 빨간 지붕의 작은 공원 '민예원'
- 테마가 있는 풍경 옛숨결 스며 있는 빨간 지붕의 작은 공원 '민예원' 중간에 위치해 차도 마시고 궁중음식도 맛 볼 수 있는 민예원 건물이 지어지며 비로소 '민예원'이란 간판을 내걸었다. 그러나 자연과 어울리는 집을 짓는데에는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처음에는 짚을 얹은 자그마한 초가를 생각했지만 2년에 한번씩 짚을 얹어주어야 한다고 해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궁리 끝에 생각해 낸 것이 스머프나라의 버섯집을 연상케 하는 지금의 건축물. 초가 모양을 본떠 콘크리트로 둥글게 지붕을 씌우고 빨간 석분을 뿌려 지금의 집을 지었다. '민예원'의 주인 박용락 우연희씨 부부. 나이가 들면서 흙 냄새를 맡으며 살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시골 방을 찾아 헤매 다녔다. 그러나 마음처럼 뒤로 산이 있고 앞으로 계곡물이 흐르는. 마음에 그렸던 그런곳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좋은 땅을 찾기 위해 1년남짓 수도권은 물론 강원도까지 여러 곳을 다녀 보았고, 그렇게 마련한 땅이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부안리 지금의 민예원 터다. 그러나 처음부터 민예원을 계획하고 시골로 온 것은 아니다. 그냥 조용한 곳에서 자연을 벗삼아 살고 싶은 생각이 그 시작이었는데, 조금씩 키원나가다 보니 지금의 민예원이 됐다. 맨 위쪽에 위치한 빨간 지붕의 살림집을 가장 먼저 지었고, 이어 맨 아래쪽에 위치한 전시공간이 지어졌다. 중간에 위치해 차도 마시고 궁중음식도 맛 볼 수 있는 민예원 건물이 지어지며 비로소 '민예원'이란 간판을 내 걸었다. 그러나 자연과 어울리는 집을 짓는데에는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처음에는 짚은 얹은 자그마한 초가를 생각했지만 2년에 한번씩 짚을 얹어 주어야 한다고 해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궁리끝에 생각해 낸 것이 스머프나라의 버섯집을 연상케 하는 지금의 건축물, 초가 모양을 본떠 콘크리트로 둥글게 지붕을 씌우고 빨간 석분을 뿌려 지금의 집을 지었다. 초가지붕처럼 각을 없애고 둥글게 처리했고 주변 이미지와 어울리게 하기 위해 주변의 막돌을 주어다가 벽을 쌓았다. 이 집을 손수 설계하고 구상해서 직접 지은 집인데 박용락씨 자신이 건축가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한 번은 양평에 사는 어느 분이 이 곳에 와 보곤느 마음에 들어해 똑같은 모양에 똑 같은 형식의 집을 지어주기도 했다. 이 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민속품을 전시해 놓은 전통 초가분위기의 전시공간. 취미 삼아 모아온 민속품을 테마별로 전시해 함께 보고, 즐기고, 옛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산기슭 외진 곳에 자리잡고 있어 제법 주변경관과 잘 어울린다. 전시관을 둘러싼 주변 정경과 그 곳에 놓인 민속품도 인상적인데 돌확과 부레옥잠 통나무벤치, 공중 전화 박스를 대신하는 나무집 등이 그것이다. 가장 나중에 지어진 건물이 가운데에 위치한 민예원이다. 실내 중앙에는 둥근 난로가 있고 한쪽으로는 천장을 높여 2층을 만들었다. 엤가구며 생활 소품, 장식품이 가득 전시되어 있고, 실내에는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대청마루를 놓았다. 역시 손수 지었다. 2층에도 반달쌀궤를 비롯해 각종 고가구와 술항아리 등 오지그릇 그리고 올올이 수를 놓은 사각베게와 버선, 노리개, 흙백사진 등이 소품으로 전시되어 있다. 마치 옛날 살림살이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상인데 이곳에 전시해 놓은 민속품만도 족히 1천점은 된다. '민예원'은 민속예술원을 줄인 말. 박용락씨는 음악을 좋아하는 건축가이며 아내 우연희씨는 의상디자이너로서 이미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오랜 세월 의상 디자인을 해왔기 때문에 음식관, 전시관, 정원등에 모두 그의 손길과 감각이 베어있다. 건축가, 예술가 부부가 빚어낸 옛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작은 테마 공원이 바로 '민예원'이다. ■ 글·사진 류재청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옛숨결 스며 있는 빨간 지붕의 작은 공원 '민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