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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OR] 여름에도 뽀송뽀송한 마루 지킬 건 지켜야 쾌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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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가 높아지는 계절이 왔다. 특히 올해는 오존층 파괴에 따른 온난화현상과 엘니뇨현상 등으로 무더위와 집중호우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높은 습도로 우리 집 공간 중 피해를 입는 것 하나가 습기에 약한 나무로 이뤄진 마루바닥. 마루바닥을 위한 적정 습도는 35~65%이나 여름철에는 실내 습도가 80% 내외까지 상승하므로 관심을 갖고 살필 일이다. 이미 오랜 기간 사용으로 마루가 부풀고 들뜨고 변색되었다면 이번 기회에 마루재를 새로 깔아 쾌적한 여름을 나자. 최근 출시되는 마루제품은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인증을 받은 데다 시공방법이 수월하고 디자인과 품질이 눈에 띄게 강화되었다. 글 박지혜 기자 자료협조 동화자연마루(080-346-6091 www.greendongwha.co.kr) 이건리빙(02-2007-2222 www.eagon.com) 한솔홈데코(080-777-2299 www.hansolhomedeco.co.kr) 한화L&C(02-729-2852 www.hlcc.co.kr) 혜종건업주식회사(02-548-2419 www.bembe.co.kr)다른 계절보다 하절기에 마루 하자 발생률이 높다. 이건리빙 기술연구소에 따르면, 습기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그리고 시공 후 소비자의 마루재에 대한 지식이 미흡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했을 경우 하자 발생이 잦았다. 장마기간이 낀 여름철 새로 집을 지을 때 주의할 점은, 빡빡한 공사일정으로 수분이 증발할 여유를 두지 않고 수분을 머금은 채 공사가 완료되면 바닥 모르타르 하부에 존재하는 수분이 마루 제품으로 스며들어 영향을 주기도 하니 명심하자. 또 주방처럼 물이 많이 튀고 물걸레질을 자주 해 장시간 습기에 노출되는 경우, 장마철 고온 과습 상태에서 장시간 방치될 경우, 장마철 환기 부재로 상대습도 증가로 인한 결로 발생, 신규 주택 미입주 시점이나 여름 휴가철 등의 장기 부재 시 변색 등의 하자 발생 확률이 높다. 마루 성능을 위해서나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해 온겱윳?센서를 설치할 것도 추천한다. 마루재의 적절한 환경 조건은 온도 13~24℃, 습도 35~65%, 목재 함수율 8~13%이다. 지속적으로 말끔한 마루를 사용하기 위해 하절기 4시간마다 10~15분 주기로 환기하고 습도가 지나치게 높은 장마철에는 난방을 가동해 습기를 제거하는 것을 메모해두자. 관리 및 조치방법·애완동물의 대·소변이 장시간 방치될 경우 마루가 변형될 수 있으므로 즉시 제거·스팀청소기는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고 사용 시 마루가 습기에 오랫동안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적정온도와 습도 유지해 주기. 실내 온도 습도의 급격한 변화는 목질마루 고유의 특성에 의해 변형될 수 있으므로 장마철과 같은 우기가 끝나면 창문을 열어 환기시켜 집 안 전체의 습도 조절·습기가 많은 주방이나 화장실 입구는 매트를 사용하여 마루에 물기가 없도록 해주고 정기적으로 걷어 환기시키기·먼지는 가능한 진공청소기로 제거하고 물기가 적은 걸레로 닦기. 마루에 수분이 있을 경우 즉시 마른 걸레로 닦아내기·마루 표면 변색의 원인이 되는 코팅제, 광택제, 니스, 락스 등의 세제 사용은 가급적 금하며, 오물은 중성세제(주방세제, 세탁용 세재 등)를 사용하여 제거한 후 마른 걸레로 마무리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요즘 마루, 겉과 속이 모두 알차네~최근 마루 판매 업체들이 부쩍 열을 올리고 있는 부분은 친환경적 제품과 시공의 간편함 그리고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춘 다양한 디자인의 적용이다. 한솔참마루 관계자는 강화마루의 경우 원목 위에 올리는 장식층을 보다 자연스런 나뭇결 느낌이 나도록 하는 기술 개발을 꾸준히 하고 있고 마루 생산업체 전반적으로 세련된 느낌을 살리도록 폭을 좁힌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의 공간이 우리집에 재현되다이건마루는 유럽의 강화마루인 라미에를 선보였다. 오랜 기간 균일한 마루 제품을 생산하여 품질과 물성 안정을 인정받는 크로노 그룹 계열사 제품이다. 내마모성 내수성이 우수하고 시공이 용이하며 클릭 안정성이 우수한 유니클릭 시스템 적용. 참나무(Oak)와 호두나무(Walnut) 등 12가지 수종. 친환경 우수 등급인 E0, E1 등급 제품. 또 라미에와 함께 선보이는 카라는 이탈리아산 고급 원목마루로 유럽과 아프리카 등의 다양한 수종을 보유하고 균일한 질감과 부드러운 색상이 특징적이다. 핀란드산 자작나무(Birch) 합판을 적용한 친환경 마루. 이외에 이건리빙은 천연 원목마루 대비 표면 강도가 200% 향상된 마띠에와 국내 최초로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고 핀란드 M1 등급, 일본 F★★★★ 인증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제나를 공급하고 있다,좁은 마루 폭으로 세련된 공간 연출 동화자연마루의 2008년형 신제품 강화마루 플로렌은 일반적인 마루 폭이 190㎜인 것에 비해 156㎜로 마루 폭을 줄임으로써 원목의 자연스러움이 한층 살아난다. 표면 질감은 내추럴한 느낌을 살려 유럽풍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공간 분위기 연출에 효과적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참나무(Oak)와 호두나무(Walnut), 벚나무(Cherry), 단풍나무(Maple) 등 4가지 수종을 중심으로 총 15개 패턴이 있다. 기존 강화마루의 평균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디자인과 패턴 면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제품으로 소비자 가격은 시공비 포함 3.3㎡(평)당 9만 원. E1 등급의 친환경 자재. 살균 항균 기능이 있는 마루한솔참마루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클릭형의 강화마루가 각광 받는 가운데 자체 클릭 시스템인 '한솔버튼락'을 개발, 지난해 특허권을 획득했고 한솔버튼락 적용 제품의 경우 기존 클릭 제품 대비 겨울철 난방으로 인한 틈 벌어짐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한다(올 봄 소비자센터 조사결과). 최근 모든 제품에 광촉매와 은나노를 첨가한 제품을 선보였다. 광촉매는 세균, 악취, 포름알데히드 등 인체 유해 물질을 산화, 분해하여 제거하는 효과를 지니고 은나노는 살균력과 항균성, 음이온 방출 기능이 있다. Super-E0 등급의 온돌마루 뉴젠, 마루 폭이 좁아진 레브, 천연 미네랄을 첨가하고 음이온 바이오와 은나노 기술 접목으로 항균·방충·악취제거 기능이 뛰어난 원목마루 프리움 등을 선보이고 있다. 스웨덴의 락 기술 제휴로 더욱 강해진 마루한화L&C는 새로운 강화마루 마루安(안)을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시공이 편한 마루, 소비자에게는 생활이 편한 마루라는 콘셉트로 다가서고 있는 마루안은 스웨덴 Vallinge Innovation AB社의 락(탑클릭) 기술 특허를 채용, 시공 속도가 기존 클릭형에 비해 약 30% 빨라졌고 Side Edge 방수코팅이 장점이다. 100% 소나무로 만들어 온돌문화에 적합한 고품질의 HDF(High Density Fiberboard, 강화마루 중심층의 목재 패널)를 사용하고 폭 방향 인장강도가 기존 클릭(강화마루) 제품의 약 2배가 높게 조사됐다. 30가지 패턴의 디자인. E1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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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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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D.I.Y. LIFE]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쓸모없는 옷걸이 리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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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걸이의 용도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옷을 거는 것은 물론이고 모양 변형이 쉬워 리폼 재료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 안에 한두 개쯤 남아도는 옷걸이를 이용해 행주 걸이나 장식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훅'과 아이디어가 반짝이는'상·하의 옷걸이'를 만들어 보자. 정리 서상신 기자 사진 및 취재협조 오진영(네이버블로그 '애플샌드' http://blog.naver.com/creamsand) 장은숙(네이버블로그 '데코트리' http://blog.naver.com/mydecotree)옷걸이로 다용도 훅 만들기준비물 : 판자, 흰색 페인트, 붓, 레터링 재료, 펜, 피스, 드라이버, 칼, 캔 뚜껑, 글루건
1 먼저 다용도 훅의 밑판으로 사용할 판자를 준비한다. 이 때 사과상자 자투리를 이용하면 재활용도 돼 일석이조다. 용도에 따라 판자의 크기를 생각하여 자르고 한쪽 면에 2~3회 정도 페인트칠을 해준다. 색깔은 취향에 따라 선택한다. 깔끔한 느낌을 주기 위해 흰색 페인트를 칠했다.2 페인트가 충분히 마르면 판자를 꾸밀 차례! 레터링 재료를 이용해 판자 위에 문자를 붙여보자. 레터링 재료는 화방이나 대형 문구점에 가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크기, 글씨체 등 종류가 다양하므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레터링 재료를 원하는 위치에 놓고 펜으로 문지르면 문자가 판자 위에 붙는다.
3 레터링 작업이 끝나면 옷걸이를 이용해 훅을 만든다. 먼저 옷걸이를 직선으로 20~30cm 정도 되도록 자르고 V자 모양으로 구부린다. 페인트칠한 판자를 드릴 또는 피스와 드라이버를 이용해 구멍을 두 개 내고, 구부린 옷걸이를 구멍에 고정시킨다. 이때 옷걸이 피복은 컷터칼을 이용하면 쉽고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4 판자 뒷면으로 나오는 옷걸이는 움직이지 않도록 꺾어서 고정시킨다. 이어 다용도 훅의 뒷면에 참치 캔 뚜껑을 붙인다. 캔 뚜껑은 구멍이 있기 때문에 판자를 벽에 걸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5 자, 이제 판자를 앞면으로 돌려보자. 구멍 밖으로 나온 V자 옷걸이를 위로 한 번 더 꺾어주면 물건을 안정감 있게 고정시킬 수 있다. 레터링 작업만으로는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으므로 두꺼운 마끈을 이용해 장식하는 것도 좋다. 이때 마끈은 글루건을 이용해 붙인다. 취향에 맞게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6 취향에 따라 앞면을 꾸며 벽에 걸어두면 다용도 훅이 완성된다. 가방이나 예쁜 소품 등을 걸어두면 장식 효과도 좋고 활용도도 높다.상·하의 옷걸이 만들기
준비물 : 옷걸이 2개, 가위, 니퍼, 펜치, 글루건, 펠트지, 면 테이프
1 먼저 상의 걸이 부분으로 쓰일 옷걸이를 준비한다. 그리고 굽어진 어깨 부분을 펜치를 이용해 직선으로 펴준다. 2 옷걸이 아랫부분 중 양 끝에서 중심 방향으로 6cm 떨어진 거리를 체크하고 그 거리를 제외한 부분을 어깨 부분과 평행하도록 올려준다. 3 하의 걸이용 옷걸이 양 어깨 부분을 니퍼로 잘라 고리 부분을 제거한 후 직선으로 펴준다.4 직선으로 편 하의 걸이용 옷걸이를 구부려 그림과 같은 크기로 각을 만들어 준다. 이때 펜치를 잡고 손바닥 힘을 이용해 구부리면 작업하기 쉽다.
5 구부리기가 끝나면 끝이 만나는 지점을 글루건을 이용해 연결한다.6 하의 걸이를 만들기 위해 잘라냈던 고리 부분을 이용해 직사각형의 지지대를 만든다. 7 그리고 상의 걸이와 만나는 고리 부분에 먼저 면 테이프를 감는다.8 상의 걸이에 하의 걸이를 건다. 9 하의 걸이 아래 부분에 앞서 만들어 둔 지지대를 글루건을 이용해 부착시키고 면 테이프로 옷걸이 전체를 감싸준다. 10 펠트지를 이용해 옷걸이를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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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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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3)] 알고보면 더 신비로운 빛깔고운 6월의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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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유명한 시구가 있다. 우리 집 앞마당, 바위 틈, 들판에 피어난 이름 모를 꽃들도 저마다 이름이 있다. 6월에 피는 야생화, 그 꽃이 지기 전, 나지막이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자. 그러면 이듬해에도 더욱 아름답게 피어나 답인사 할 것이다. 정리 서상신 기자 자료협조 아침고요수목원 1544-6703 www.morningcalm.co.kr (사)한국자생식물보존협회 041- 557-3834 www.jasaeng.or.kr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031-540-1086 www.nature.go.kr수줍게 고개 숙인 여인과 같이매발톱꽃꽃잎 뒤쪽에 있는 '꽃뿔'이라고 하는 꿀주머니가 매의 발톱처럼 안으로 굽은 모양에서 연유해 매발톱꽃이라 불린다. 꽃은 6∼7월에 피며 자줏빛을 띤 갈색이고 아래를 향해 피는 것이 특징이다. 마치 사람이 수줍어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양과 흡사하다. '우둔'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그 안에 무엇을 머금었을까 금낭화고운 색깔과 신비로운 모양 때문에 지나치지 못하고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보게 되는 꽃, 금낭화는 5~6월에 피어난다. 꽃대를 중심으로 무리 지어 피는 하나하나의 꽃이 줄기 끝에 주렁주렁 달린다. 화관花冠은 볼록한 주머니 모양이다. 줄기 끝에 늘어져 있는 금낭화는 마치 비가 오고 난 후 잎이나 줄기에 맺혀 있는 물방울을 연상시킨다. 꽃잎을 겹겹이 감싸 신비로워라 꽃창포꽃창포는 6∼7월에 피는 붉은 빛이 강한 자주색의 꽃으로 들의 습지에서 자란다. 꽃창포는 포와 꽃덮개(화피)가 여러 겹으로 둘러싸여 있어 자세히 볼수록 신비스러운 꽃이다. 먼저 꽃의 밑 부분은 녹색 포 2개가 둘러싼다. 꽃잎 부분은 총 6개의 화피로 이루어져 있는데 겉에 있는 화피는 3개이고 맥이 있으며 밑 부분이 노란색이다. 꽃이 자라면서 3개의 화피가 아래를 향하여 피어난다. 벌어진 화피 사이로 안쪽에 있는 화피 3개가 곧게 선다. 그늘에서도 촛대처럼 꿋꿋하게 홀아비꽃대4월에 피기 시작하는 홀아비꽃대는 6월까지 개화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산지의 그늘에서 잘 자란다. 꽃은 백색을 띠며 양성이고 이삭 모양으로 달린다. 줄기 끝에 1개가 꽃 이삭이 촛대같이 자라는 것에서 연유해 홀아비꽃대라고 한다. 줄기는 곧게 20∼30cm 자라고 줄기의 아랫부분에 비늘 같은 잎이 달리며 위쪽에 4개의 잎이 달린다. 흰색 꽃 피는 건 흰꿀풀, 붉은색 꽃 피는 건 붉은꿀풀산기슭이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잘 자라는 꿀풀은 '가지골나물'이라고도 불린다. 5~7월에 자줏빛으로 피는데 줄기 끝에 길이 3∼8㎝의 원기둥 모양의 꽃무리를 형성한다. 줄기는 높이가 30㎝ 정도이며 곧게 자라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꿀풀에는 꽃잎의 색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꿀풀, 붉은 색 꽃이 피는 것을 붉은꿀풀이라 부르고, 줄기가 밑에서부터 곧추서고 기는 줄기가 없으며 짧은 새순이 줄기 밑에 달리는 두메꿀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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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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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2)] 아삭아삭 달달한 참외 재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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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아닌 이상 기온으로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여름하면 쉽게 떠오르는 참외는 재배가 다소 까다롭지만 관심을 가지고 정성껏 가꾸면 수확의 기쁨을 배로 얻을 수 있다. 달콤한 맛뿐만 아니라 아삭아삭 씹히는 소리가 일품인 참외 재배법에 대해 알아보자.글사진 서상신 기자 자료협조 및 도움말 (사)전국귀농운동본부 02-2281-4611 www.refarm.org 농촌진흥청 031-299-2200 www.rda.go.kr 원예연구소 채소과 이상규 박사 031-240-3572 www.nhri.go.krTip 참외는 병이 많은 작물 중 하나이다. 특히 잎이 누렇게 마르거나 급하게 시들어 보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질소질 비료가 과다하거나 모종을 너무 밀식했을 때 가뭄이 심하거나 배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또는 순지르기가 너무 과했을 때 나타난다. 이 점들에 유의하여 병을 예방하고 참외가 좋아하는 조건을 잘 맞추어 관리하자.참외 농사짓기에서 중요한 점은 순지르기와 일조량 조절! 순지르기는 줄기 위로 솟구쳐 오른 새순을 자르는 작업으로 적당한 시기에 해야 열매를 얻는다. 또한 고온성 작물이기에 일조량 조절이 무척 중요하다. 흐린 날이 많으면 일조량 부족으로 줄기와 잎만 무성하고 단맛과 향기도 떨어진다. 텃밭이 넉넉하다면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재배하자.참외밭 만들기참외 가꾸기의 노하우를 알았으니, 이제 밭을 만들어 보자. 참외는 거름을 많이 먹어야 튼튼하게 자라는 작물이다. 따라서 파종하거나 모종을 옮겨심기 전 밭을 되도록 깊게 갈아엎고 잘 발효된 퇴비를 충분히 깔아주어야 좋다. 모종을 옮겨 심을 경우 일주일 전쯤 3.3㎡당 5kg 이상의 거름을 밑 흙이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준다. 밭을 갈아엎을 때는 쇠스랑을 이용하면 흙과 거름이 잘 섞인다.씨뿌리기 및 모종 키우기1 참외 농사는 까다로우므로 5월에서 6월 중순까지 모종을 사다가 텃밭에 심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다. 만약 모종을 직접 키우고 싶다면 아주심기(온상에서 기른 모종을 밭에 내어다 제대로 심는 일) 달포 전인 4월 초순경 비닐 온실에 준비해 둔 상토(모판흙)가 담긴 포트에 참외 씨앗을 심는다. 비닐 온실은 보온 관리에 효과적이므로 고온성 작물인 참외 모종을 키우기에 적당하다. 상토 위에 쌀겨와 왕겨를 깔면 보온 효과가 높다.2 포트에 심은 참외 모종은 본줄기 다음에 아들줄기 순이 나올 무렵, 잎이 네댓 장 자랐을 때 옮겨 심는 것이 좋다. 이때 포트 밑을 가볍게 밀어 주면 모종을 상처 없이 빼낼 수 있다. 참외 모종은 근처 종묘상이나 육묘장에서 파는데 가격은 포기당 삼사백원 정도이다. 잎이 네댓 장이고 키가 크지 않으며 줄기가 굵은 것을 고른다. 구입한 모종은 텃밭에 구멍을 파고 물을 듬뿍 부은 후 한 포기씩 옮겨 심는다. 모종 간격은 양옆으로 아들줄기가 뻗도록 1.5~2.5m, 포기 사이는 40~50cm가 적당하다.참외 가꾸기1 참외 가꾸기는 순지르기가 중요하다. 줄기 나오는 순서에 따라 본줄기, 아들줄기, 손자줄기라고 하는데 손자줄기에서만 열매를 얻는다. 원줄기가 7~8마디 자랐을 때 줄기 끝으로 나오는 순(끝순)을 잘라야 아들줄기가 뻗는다. 아들 줄기 역시 12~15마디 자랐을 때 끝순을 자른다. 순지르기를 안하면 열매를 얻는 손자줄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아들줄기의 곁순을 자르면 손자줄기가 나오는데 첫 번째나 두 번째 마디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다. 열매가 맺힐 무렵 제초 작업과 함께 웃거름을 준다. 거름의 질소질이 부족할 경우 깻묵이나 깻묵 액비를 쌀겨, 숯가루와 섞어 주면 좋다.2 손자줄기에서 열매가 맺히면서 동시에 증,고손줄기들이 새순을 뻗는다. 이 시기에 정성껏 관리해야 좋은 열매를 얻는다. 아침마다 밭에 가서 넝쿨들 사이로 곧추서는 새순을 가위로 자르거나 낫으로 툭툭 쳐내면 된다.3 또한 참외는 흙에 닿으면 습기 때문에 벌레들의 공격을 쉽게 받을 수 있다. 이 때는 열매가 흙에 닿지 않도록 신문지나 비닐 등을 밑에 깔아 준다. 참외는 과실이 달린 후 20일 이후에는 물을 주면 당도와 향기가 떨어지므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잡초 방지용 멀칭 비닐을 이랑 위에 깔면 좋다.거두기참외 열매를 오래 방치하면 벌레가 먼저 먹어치우므로 제때 거둬야 한다. 열매가 주먹만한 크기로 노랗게 익으면 그때 거둔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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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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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1)] 우리 집 정원을 한눈에 연못과 어우러진 정자의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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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만들기는 나무와 꽃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욱 가까이 느끼려는 이들의 소박한 꿈에서 비롯한다. 그 꿈을 실현하는 공간인 정자는 정원 만들기의 화룡점정畵龍點靑에 속한다. 올 여름 집의 연못이나 계곡 근처에 정자를 만들어보자. 정자 밖으로 펼쳐진 연못과 계곡 풍경에서 여유로움과 풍요로움을 맛볼 것이다.글 서상신 기자 자료협조 및 도움말 초원조경개발 054-335-6120 www.초원조경.kr (주)아름 054-337-3399 www.areum.co.kr 백제의 미소 041-663-0890 www.bjsmile.com예로부터 선조들은 강이나 산, 계곡 등 경치 좋은 곳에 정자를 짓고 자연을 감상하며 풍류를 즐겼다. 정자는 주로 수려한 경치를 관망하거나 분위기가 한적하여 휴식을 즐길만한 곳에 놓였다.'동산 안에서 폭포를 마주보는 곳에 시내를 가로질러 정자를 세운다. 이 정자는 구석진 곳을 피하여 훤히 트이게 짓고, 그 좌우에 장송長松과 괴석을 배치한다. 여름날 정자에 오르면 절로 시원한 기분이 드니 굳이 더위를 물리칠 필요가 없다.' -<금화경독기>전원주택 울타리 안의 정자 역시 집과 정원의 전망을 아우르는 위치에 짓는다. 집 안에서 내다볼 때 시선이 정자에 가로막히지 않아야 한다. 집 주변 산이나 강 혹은 정성스레 가꾼 정원과 텃밭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놓는다. 정자는 어디에 놓이느냐에 따라서 그 형태가 달라진다. 그 중 연못이나 계곡 같은 수변 공간에 놓이는 정자는 자연을 감상뿐만 아니라 여름철 물을 통해 느끼는 청량감으로 배 이상의 효과를 본다.연못 주변에 정자 만들기연못 같은 수변 공간에 정자를 놓을 때는 몇 가지에 주의한다. 정자는 목재가 주 재료이기에 물에 닿지 않게 한다. 목재가 물을 많이 함유하면 강도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심지어 썩을 우려가 있어 수변에 정자를 놓을 때 즉, 주춧돌이 물에 잠기거나 걸치면 일반 주춧돌보다 키가 월등히 큰 장주초석을 쓴다. 석재 중 화강암이 많이 쓰이는데 결정이 아름답고 내구성이 우수하여 주춧돌로 적합하다. 또한 정자를 만들 목재로 습기에 강하고 인체에 유해한 CCA가 아닌 ACQ 방부목을 사용한다. 방부목은 수분, 버섯곰팡이, 해충으로부터 목재를 보호하고자 방부액을 가압 처리한 목재이다. 시공 후 오일스테인으로 도장하는 것이 좋다. 스테인은 원하는 색상을 균일하게 내고 나무 속으로 최대8mm까지 스며들어 습기나 곰팡이로부터 보호해 준다. 그 중 오일스테인은 침투성이 좋고 퇴색이 적어 도장용으로 많이 쓰인다. 도장 후 2~3년에 한 번씩 목재에 오일스테인을 칠하면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정자를 수심이 깊은 계곡이나 연못 근처에 놓을 경우, 안전을 고려하여 난간을 높이는 것이 좋다.사례충남 서산 '백제의 미소' 펜션, 기와형 팔각정자충남 서산에 위치한 펜션 '백제의 미소'는 황토와 소나무 그리고 돌만으로 지은초가집과 기와집이 작은 마을을 이룬다. 산의 절반을 절토해 대지로 조성하고 ,그 아래로 많은 돌을 쌓아 2단 인공폭포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들을 두루 내려다보도록 마사와 맷돌로 담을 쌓고 소나무와 황토로 만든 기와형 팍각 정자를 놓았다.충북 진천 귀틀집의 사각 정자집과 정자 모두 건축주 직영으로 통나무와 아스팔트 슁글로 마루형 사각정자를 만들었다. 집과 같은 건축 재료를 사용해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주고 정자 옆 자그마한 연못에 분수를 설치하여 시원함을 더했다. 정자 안에 해먹을 메어 놓아 낮잠과 독서 등 다양하게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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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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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감춰놓은 듯 열려 있는 양평 162.0㎡(50.0평)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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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페인트로 마감한 깔끔한 외관에 파벽돌로 포인트를 줘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 주택이다. 파벽돌을 과감하게 사용해 익스테리어 효과를 배가시킨 아신리 주택 내부는 잔 공간을 두지 않고 공간을 크게 구획해 시원하다. 조경수를 활용해 감춰 놓은 듯 주택을 위치시킨 것이 이채롭고 단을 낮춰 마련해 놓은 제법 규모 있는 텃밭에서 시골 맛 나는 건축주의 전원생활을 엿볼 수 있다. 162.0㎡(50.0평)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으로 양평에 위치한 우민주택건설에서 설계와 시공을 맡았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
·대지면적 : 825.0㎡(250.0평)
·건축면적 : 162.0㎡(50.0평)
·건축형태 : 복층 철근콘크리트
·외벽마감 : 파벽돌, 수성페인트
·내벽마감 : 실크벽지, 웰빙페인트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원목마루
·난 방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우민주택건설
031-775-2262
www.우민주택.kr
진입로와 경계를 마주한 주택의 고민거리는 프라이버시 확보와 먼지와 소음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집을 지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담을 높이는 것이 손쉬운 방법이겠으나 이렇게 되면 조망이 문제다. 양평 옥천면사무소 맞은편 다리를 건너 안쪽 깊숙한 곳에 자리한 이 주택은 산 중턱까지 길을 내 진입로를 확보했다. 진입로를 따라 여러 채의 주택이 눈에 잡히는데 대부분이 길 왼편에 계단식으로 차곡차곡 앉혀진 모습이다. 건축면적 162.0㎡(50.0평) 복층 철근콘크리트의 이 주택은 그 중앙쯤에 놓여있다. 길을 마주해 대문을 두고 단을 나눠 아래에는 주차장과 텃밭, 창고를 위로는 주택과 정원을 배치시켰다.
감춰 놓은 듯 아늑하다
비포장의 작은 샛길을 타고 산 중턱으로 차를 몰자 계단식으로 자리한 전원주택들이 시야에 잡힌다. 진입로를 가운데 두고 왼편으로는 주택들이 오른편으로는 낮은 산이 자리한 이곳은 하나의 단지를 이룬 듯 항아리 모양을 한 아늑한 지형이다. 경사진 비포장 도로를 오르다 보니 소음과 함께 일어나는 먼지가 거슬린다. 진입로와 닿아 있는 여타 주택에서 소음과 먼지로 여름철 거실 문을 열어두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온 터라 이 주택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앞섰다.
부지가 진입로에 닿아 있는 반면 주택은 최대한 거리를 두고 앉혔다. 단을 나눠 층을 둔 덕분에 주차장과 이어진 대문에서 몇 발 올라서야 정원이 나타나고 정원을 가로질러 왼편 끝으로 주택이 물려있다. 단이 높은 위쪽 집 경계선과 진입로를 따라 여러 조경수를 심어 놓았는데 이는 필지를 구분함과 아울러 각종 소음과 먼지로부터 집을 보호하는 기능도 한다.
특히 진입로 변에 사람 키 높이의 나무를 빼곡히 심어 담이 없음에도 프라이버시가 확보됨은 물론이고 집이 외부로 열려있으면서도 감춰 놓은 듯한 효과를 낸다.
진입로로 발길을 돌렸다. 이곳에서는 2층만 시야에 잡힐 뿐 정원과 1층 그리고 가족이 모이는 거실의 전면창은 보이지 않는다. 다가가 나무 사이로 고개를 내미니 그제서야 정원이 보이고 주택 전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정원만한 부지에 마련한 텃밭
마감재로 수성페인트를 사용한 외관은 깔끔하다. 흰색 외벽에 파벽돌을 활용해 포인트를 줌과 아울러 현관 앞으로 길게 뽑은 포치는 단조로운 외관을 보완한다. 한편 왼쪽으로 돌출된 거실 공간은 복도와 계단실, 거실/주방, 안방에서 올라간 2층과 높이를 달리하면서 지붕을 따로 둬 외형의 굴곡을 살리고 있다.
현관문 정면으로 2층에 오르는 계단실이 놓였고 오른편으로 주방 겸 식당, 안방이, 왼편으로는 거실이 자리하는 내부 구조다. 방은 차별환된 인테리어를 위해 실크벽지를 발랐다.
거실은 해가 드는 남쪽과 주택이 바라보는 동쪽으로 큰 전면창을 내 일조와 조망을 살렸는데 인테리어 효과를 발산하는 천장에서 내려온 조명기구가 눈길을 잡는다. 거실과 대각선 자리에 주방 겸 식당이 자리하고, 그 맞은편에 안방이 놓여 있다.
2층은 아들을 위한 공간이다. 성장한 아들을 위해 2층 거실을 따로 두고 방은 전면으로 물려 앉혀 전망을 확보했는데 욕실을 겸한 화장실을 마련한 것도 아들의 사생활을 최대한 보호해주기 위함이다.
집 내부 전체적인 분위기는 화사하고 그윽하다. 밋밋하지 않은 밝은 색의 페인트를 내부 주 마감재로 사용한 덕에 양평 주택은 조명을 켜지 않아도 밝은 분위기를 낸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포근하고 밝은 느낌을 받는 것도 바로 이 마감재 사용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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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택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주택과 정원이 자리한 곳에서 단을 낮춰 설치한 텃밭이다. 작지 않은 규모를 자랑함에도 잘 가꾸어진 텃밭은 그간 시골살이를 꿈꾸던 건축주의 뿌듯함이 그대로 표현돼 있는 듯하다. 고추며 배추며 상추며 길게 심어 놓은 것들이 파릇하니 고개를 내미는데 가꿔 놓은 게 여간 정성들인 솜씨가 아니다. 무엇보다 양평에서 정원 크기만한 부지를 떼어내 텃밭을 일군다는 것 자체만으로 건축주의 ‘텃밭 사랑’을 엿볼 수 있다.田
글·사진 홍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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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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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 전원주택] 필로티로 토지 이용 극대화, 의왕 188.4㎡(57.0평) 3층 R.C+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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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편리함과 전원의 쾌적함을 두루 갖춘 곳, 요즘 한창 뜨는 수도권 택지개발지구 내 주거 전용 단독주택지이다. 이러한 택지들은 도심 접근성이 양호하고 편의 시설과 기반 시설 등을 두루 갖추어 3.3㎡(평)당 6백만∼9백만 원에 이르지만 청약 경쟁률은 10 대 1에 가깝다. 전원생활을 꿈꾸지만 경제 활동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제약으로 발목을 잡힌 도시민이라면 한번 도전할 만하다. 주거 전용 단독주택지의 경우 1순위 자격은 무주택 세대주지만, 2순위부터 자격에 제한이 없어 유주택 세대주도 청약할 수 있다. 규모는 용도지구별로 다른데 대개 건폐율 50%, 용적률 80∼100%, 2층 이하이다. 단 분양 필지 면적이 대부분 297.5㎡(90.0평) 이하로 건축면적과 주차장 설치 기준 면적을 감안하면 넓은 정원과 텃밭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흠이다. 그런 면에서 경기도 의왕시 의왕청계택지개발사업지구 내 주거 전용 단독주택지에 들어선 51세 동갑내기 박상동·송영순 부부의 연면적 188.4㎡(57.0평) 3층 R.C + 스틸하우스는 터가 지닌 제약을 극복하고 도심지 주택과 전원주택의 이미지를 모두 적절히 풀어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의왕시 청계택지개발사업지구 내 단독주택지
·지역지구 : 제1종 전용주거지역
·대지면적 : 189.7㎡(57.4평)
·건축형태 : 1층 철근콘크리트조, 2층·3층 스틸하우스
·건축면적 : 94.7㎡(28.6평), 건폐율 49.9%
·연 면 적 : 188.4㎡(57.0평), 용적률 99.28%
·외벽마감 : 벽돌, 시멘트 사이딩, 방부 사이딩 마감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장마감 : 실크벽지, 루바(계단실, 거실 일부),
자기질 타일(주방, 화장실)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가스보일러
·정 화 조 : 하수종말처리장
·설계 및 시공 : 신영건축사사무소, ㈜하이랜드건설
02-592-0494 www.syhiland.co.kr
시골에서 나고 자란 노년을 바라보는 도시민일수록 전원생활에 대한 욕구가 강한 편이다. 혹자는 그 까닭을 은퇴를 앞둔 시점에서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숨가쁘게 살아온 지난날을 되돌아보려는 심적 표현이자, 회귀본능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골이 더욱 깊어지면 향수병이나 우울증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역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입장이고 보면 막상 전원행을 실천에 옮기기란 그리 녹녹치 않다. 여기에 반려자뿐만 아니라 학업 중인 자녀들의 반대에 부닥치면 더욱 요원해진다.
경기도 안양에 생활 기반을 둔 박상동 씨는 4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전원생활을 꿈꿨다. 그는 등산차 집에서 가까운 의왕시의 청계산을 찾을 때마다 콘크리트 숲에 갇혀 지내는 자신의 모습과 전혀 다른, 흙먼지 폴폴 날리는 너른 들판에서 뛰놀던 어릴 적 고향에서의 추억을 떠올렸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으로 무르익어 갔으나 현실 사이에 놓인 벽은 높고 두껍기만 했다.
대안으로 떠오른 도시형 전원주택지
박상동 씨가 ‘전원생활…’ 하고 운을 떼기 무섭게 그의 아내 송영순 씨는 옐로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거기에는 당장 경제 활동은, 아이들 교육은, 낯선 전원에서 생활의 불편함은… 등 갖가지 반대 이유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아내의 옐로우 카드 앞에서 그는 힘없이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사실 언제인가 집사람의 레드 카드까지도 무릅쓰고 골 깊고 물 맑은 청계산자락의 집터를 살펴봤으나 맘에 든다 싶으면 하나같이 덩치가 커서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손을 든 적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다음카페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를 통해서 위안을 삼았습니다.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의 끊을 놓지 않겠다는 결의 겸 눈요기로나마 대리 만족을 얻으려고 한 것입니다.”
그럼 그는 어떻게 아내가 내미는 옐로우 카드를 막아낸 것일까? 어시스트의 주역은 바로 택지개발지구 내 주거 전용 단독주택지였다.
“청계산을 등산하던 중 대한주택공사에서 주거 전용 단독주택지를 포함한 의왕청계지구를 개발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 때부터 단독주택지를 분양 받을 요량으로 주공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 후, 줄곧 분양 공고만을 기다렸습니다. 도시와 전원의 절충점이면서 수려한 자연 환경에다 가까운 통근 거리, 생활 편의와 기반 시설까지 모두 갖췄으니 아내도 더 이상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주거 전용 단독주택지는 2006년 7월 총 2만 3573.7㎡(7131.0평)을 95필지로 분할하여 3.3㎡당 500만 원에 무주택자에게 우선 분양했다. 그는 기존 주택을 임시 처분하여 무주택자 지위를 얻은 후 전후 면이 도로에 접한 동쪽 끝 필지 189.7㎡(57.4평)를 분양 받았다.
도심 속 전원주택을 생각하다
박상동 씨는 ‘다음카페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를 인연으로 설계는 신영건축사사무소 최길찬 건축사에게, 시공은 ㈜하이랜드건설에 의뢰했다.
“건축에 문외한이지만 최 건축사가 다음 카페에 올린 전원주택 관련 설계도와 글 사진을 보면서 남다른 열정과 철학을 느꼈습니다. 또한 설계 상담에서는 시원시원한 설명에다 예스와 노를 정확히 표현하는 점에서 더욱 믿음이 갔습니다.”
그가 건축구조를 스틸하우스로 정한 이유는 단순 명료하다. 첫째는 최신 공법이라는 점, 둘째는 친환경 구조라는 점, 셋째는 여러 책자를 통해 여타 구조와 장단점을 비교했을 때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는 점 때문이다.
이 주택의 대지 조건은 동남향으로 전후 면이 도로에 접하고 좌측에는 이웃 필지가, 우측에는 주차장이 자리한다. 좌측에 주택이 들어서더라도 삼면이 트여 시야가 넓게 펼쳐지고 청계산 조망이 가능하다.
다가구주택으로 연면적 188.4㎡(57.0평) 3층 R.C + 스틸하우스 구조이다. 1층은 법정 건폐율(50%)과 수도권 내 시지역 주차장 설치 기준 즉, 대지면적이 85㎡(25.8평) 초과 시 70㎡(21.2평)당 1대이므로 3대(2.69대)에 맞추어 토지 이용 가치를 높이고자 필로티(Pilotis)로 처리했다. 건물을 2층 높이까지 들어올려 지상에서 분리시킴으로써 그 공간을 주차장 및 보일러실로 활용한 것이다. 용도지구상 2층 이하로 제한돼 있으나, 건축법상 1층을 필로티 구조로 하여 주차장으로 사용하면 층수에서 제외하므로 3층까지 가능했다.
2층(92.93㎡/28.2평)은 부부 공간으로 거실을 사이에 두고 좌측에 욕실이 딸린 안방이, 우측에 주방/식당·다용도실 그리고 발코니를 배치했다. 3층(74.19㎡/22.5평)은 두 자녀의 공간으로 거실을 사이에 두고 좌측에는 딸 방과 욕실이, 우측에는 아들 방과 주방 그리고 발코니를 배치했다. 특징은 1, 2층 공간을 수직선상에 배치했음에도 여느 주택과 달리 층을 폐쇄적으로 구분해 독립생활이 가능하게 한 점이다. 자녀들이 출가했을 때 임대를 주고자 계획한 것으로, 계단실을 우측으로 뽑아 주 생활 공간과 분리했으므로 현관 일부만 개조하면 된다.
그는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텃밭에 욕심이 많아 1층은 물론 우측 주차장 터에까지 푸성귀들을 잔뜩 심어 놓았다. 요즈음 텃밭 가꾸는 재미에 푹 빠져서 주말이 너무 짧다며 아쉬워할 정도이다. 한창 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에 이어 단독주택이 속속 들어서는 이때 도심 속에 자리한 이 주택은 모델 케이스로 주목할 만하다.
글·사진 윤홍로 기자
Home Plan Concept
도심지 주택과 전원주택의 절충
한국주택공사에서 분양 받은 의왕청계택지는 청계산과 연계돼 전원주택의 쾌적함과 편안함 등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갖췄기에 전원주택의 이미지를 차용했다.
·전원주택의 이미지 : 바비큐 파티, 휴식, 넓은 외부 공간, 녹지 공간, 트인 경관 등
·도심지 주택의 이미지 : 토지의 효율적 이용, 프라이버시 보호, 폐쇄적인 경관,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
한편 도심지 주택과 전원주택이 상충되는 것들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토지 이용을 극대화하고자 1층을 필로티로 처리하여 주차장으로 사용했다. 이에 따라 2층으로 높이가 제한돼 있었지만 1층은 필로티, 2층 3층은 주택으로 건축이 가능했다. 토지의 활용으로 각 평면이 닫히거나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계획했고, 각 층마다 발코니를 두고 목재 발코니와 목재 난간 등으로 마감함으로써 전원주택의 덱(Deck)에서 이루어지는 갖가지 행위들이 이곳에서 이루어지도록 했다. 건축물의 내·외부는 이러한 모티브로 목재를 주제로 마감하고, 도심지 건물에서 부족한 수납공간 등을 최대한 배려했다. 많은 사람이 전원으로 가고자 하지만, 생활 패턴의 변화와 기반 시설 부족으로 전원생활을 포기하곤 한다. 하지만 적절한 대안을 찾는다면 그에 못지 않은 도심 속의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최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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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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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집] 건축주의 개성이 묻어나는 홍천 84.8㎡(25.7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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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자랑하는 굽이굽이 깊은 산중을 헤쳐가면 어느덧 산새 소리와 시원한 바람을 만나게 된다. 아름다운 풍경화 속에나 나올 법한 산세를 자랑하는 강원도 홍천에 민정욱(47)·지승희(47) 부부는 자그마한 목조주택을 지었다. 산세와 전망이 좋아 이곳 부지를 택한 만큼 이를 충분히 활용하는 집을 짓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84.8㎡(25.7평)의 아담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의 집을 완성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장전평리
·부지면적 : 468.6㎡(142.0평)
·건축면적 : 84.8㎡(25.7평). 1층 66.6㎡(20.2평) 2층 18.1㎡(5.5평)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시다 베벨 사이딩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내벽마감 : 벽지, 파벽돌, 루바
·천 장 재 : 벽지, 루바
·바 닥 재 : 강화마루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 (주)더존하우징 1644-3696 www.shwh.co.kr
단순히 겉으로 보기 좋은 집보다 그곳에 머물 사람의 의도와 취향을 충분히 담아야 잘 지은 집이 아닐까. 민정욱·지승희 부부가 강원도 홍천에 지은 집은 무엇보다 건축주의 의도와 취향을 잘 반영했다. 집을 지은 동기는 물론이고 집 안 곳곳의 세밀한 공간까지 그것이 녹아 있다.
민정욱 씨 부부가 처음 주말주택을 짓고자 결심한 것은 그간 틈틈이 여행 삼아 다녔던 설악산콘도와 집과의 거리 때문이다. 부모님을 모시고 경치 좋은 곳에서 잠시나마 쉬다 올 요량으로 나선 여행길은, 갔다 오는 시간만 반나절이 넘게 걸리는 데다 다녀오고 나면 금세 몸이 피곤해졌다고. 고민 끝에 부부는 서울과 1시간 내외의 거리에 위치해 쉽게 오갈 곳에 주말주택을 짓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막상 거리와 인문·자연 환경, 규모 등 여러 조건과 맞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주말주택으로 사용할 것이기에 접근성을 우선 생각했어요. 우리 집이 위치한 분당과 1시간 이내 거리의 지역 중 전망이 좋으면서도 너무 외지지 않은 지역을 찾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이런 좋은 터를 만났네요.”
건축주의 의도대로 주말주택이 위치한 터는 마치 산이 집을 감싸 안은 형세로, 2층에 올라서면 4개의 산이 겹쳐 보여 전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건축주도 가장 애착이 가는 공간으로 2층 발코니를 꼽았다.
“우리 집은 마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요. 그래서 2층 발코니에서는 대등한 위치에서 나무를 바라보게 되는데, 그게 참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이런 근사한 전망이 우리집의 자랑이지요.”
전망과 볼륨감을 최대한 살린 설계
전망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설계에 고심을 아끼지 않았다. 학부 시절 건축을 전공한 민정욱 씨는 설계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쳤다. 설계 단계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어떻게 하면 전망과 볼륨감을 최대한 살릴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먼저 전망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전면에 4개의 산이 보이도록 하다 보니 집을 북향으로 앉힐 수밖에 없었다. 대신 2층 발코니를 집의 뒤쪽으로 빼 춥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공간으로 설계했다. 이에 대해 민정욱 씨는 “평소 집 정면에 2층 발코니 난간이 보이는 것이 외관을 해치는 것 같아 깔끔해 보이지 않았어요. 규모가 작다 보니 계단실 위치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했지만 만들고 보니 제일 마음에 드는 공간이 됐네요”라고 설계 의도를 설명했다.
또한 건축주는 자칫 왜소해 보일 수 있는 84.8㎡(25.7평) 규모의 소형주택을 보다 볼륨감 있게 설계하고자 노력했다. 우선 거실을 팔각형으로 설계하여 집의 모양이 직선에서 탈피하도록 했다. 또한 정면을 제외한 모든 면에 덱을 설치해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측면으로 볼륨감을 더하는 효과를 주었다.
실내 배치는 작지만 주말주택으로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공간을 구획했다. 1층은 계단을 중심으로 좌측에 팔각 거실을, 우측에 부엌과 부부 방을 배치했다. 2층에는 발코니와 함께 손님이나 자녀들이 쉬어갈 수 있는 방과 별도의 화장실을 배치했다. 특이한 점은 거실 벽 하단부와 부부 방의 한쪽 면 전체를 파벽돌로 마감한 점이다. 이에 대해 민정욱 씨는 “안 그래도 작은 집에 벽면을 한 종류로만 마감하면 자칫 더 좁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파벽돌을 좋아하는 점도 적지 않게 작용했고요”라고 말했다. 섬세한 설계는 실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집 뒤편의 정원을 감상하도록 식당 창을 바닥까지 길게 낸 것이 인상적인데 부엌에서도 정원을 막힘없이 볼 수 있어 효과적이다. 침실에 낸 길고 좁은 창 역시 같은 의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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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욱·지승희 부부는 요즘 주말, 평일 가릴 것 없이 수시로 홍천을 찾는다. 심어놓은 꽃과 나무가 얼마나 자랐는지 궁금해 자꾸 오게 된다고. 부부 모두 서울 토박이라 아직은 일이 서툴러 동네 이장님의 도움을 받으며 집을 꾸려가고 있지만 자식들을 출가시키고, 이곳에 상주하게 될 때쯤엔 제법 능숙한 시골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부부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소리가 산바람 소리, 새소리와 어울려 더없이 풍요로워 보인다.田
글 서상신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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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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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만난 사람] 덕유산자락에 한옥 지고 ''소인공방'' 차린 황인찬 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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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하는 덕유산과 인연이 닿아 이곳에 손수 한옥을 짓고 정착한 황인찬 목수. 그는 요즘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들어오는 주문 가구 제작에 여념이 없다. 자신의 집을 짓느라 3년간의 사투를 끝내고 나니 한숨 돌리느라 집 짓는 일보다 가구 짜는 일에 더 손이 간다. 300년을 내다보고 일일이 손으로 다듬고 매만져서 정성으로 올린 집. 그 예사롭지 않은 정성이 겉으로도 표가 나는지 덕유산으로 가는 외지인의 발을 황 목수 집이 붙든다.
글·사진 박지혜 기자 취재협조 황인찬 목수 011-9714-2497 http://kr.blog.yahoo.com/hanuljae
素人工房(소인공방)’이라는 붉은색 낙관을 찍다. 자르고 다듬고 떡메로 내리쳐 상하를 끼워 맞춰 온전하게 하나가 된 목가구는 황인찬(50세) 목수의 손을 떠나 생활을 함께할 주인에게로 간다.
누가 뭐래도 황 목수에게 그 가구는 작품이다. 작품이고 애지중지 자식과도 같은 존재다. 무형의 나무토막이었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설계대로 형상이 갖춰지고 얼굴이 말끔해지면 더럭 욕심이 생긴다. 그만한 수고의 대가를 받는다지만 남에게 주기가 아깝다. 낳아서 잘 키운 딸 시집 보내는 기분이랄까.
책을 덮고 나와 장도리를 들다
청정 고을, 덕유산을 배경으로 자리한 마을에 황인찬 목수 가족의 한옥이 홍시 빛 평판기와를 머리에 이고 서 있다. 재 하나만 넘으면 바로 무주리조트로 도시인들이 휴양을 즐기느라 주말이면 북적대건만 황 목수네 마을은 그저 목수의 뚝딱거리는 소리나 날까, 한적하다.
그도 도시인이었다. 책상 앞에서 공자와 맹자,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설파와 씨름하던 철학도였다. 지금은 여든을 넘기신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났기에 자연스럽게 대학에서 농학을 공부하였고 이후 다시 철학을 공부해 박사 과정까지 밟았다. 문득, 교수로의 진로 계획에서 우회해 그는 목수의 길로 들어섰다. ‘머리로 살았으니 이제부터 손으로 살아야지.’ 땀 흘리며 흙 밟으며 살아가고 싶었던 것이다. 쉽지 않았을 선택이다.
“마흔을 갓 넘긴 해에 세 살 연하인 아내를 만나 결혼했고 그 이듬해에 아들을 얻었어요. 그러다 보니 경제적 문제를 생각해 목수를 본격적으로 전업으로 삼게 되었어요. 목수일은 전국에서 필요로 하기에 방방곡곡 안 가본 데가 없을 정도로 많이 다녔지요. 방 안에 틀어박혀 책과 씨름하던 때와는 정반대의 생활을 했지요. 어릴 적 시골에서 아버지를 도와 집 짓던 경험 덕분에 일을 빨리 익힐 수 있었어요. 중학교까지 강화도 시골마을에서 학교를 다녔거든요.”
집 짓는 일? 고독한 구도의 길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아무리 목수라도 자신의 집을 직접 지을 기회는 흔치 않다는 황 목수는 같은 집이라도 남의 집 짓는 일과 자신이 살 집을 짓는 일은 전혀 다른 경험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집을 손수 지어봐야 집 짓는 법을 보다 온전하게 터득하게 된다고.
“집은 일생에 한 번 짓는 중대한 일이지요. 엎질러진 물 다시 담을 수 없듯 집도 다 짓고 나서 마음에 안 든다고 무너트릴 수 없는 것, 한 번에 완성하기 위해 설계부터 마감공사까지 매 순간 순간 선택의 관문이 기다리고 있어요. 신중하게 선택하고 정성들여 집을 올려야 나중에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후회 없는 집 짓기가 되지요”라고 그는 말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도 자신의 집을 짓기까지 집 짓기가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고 한다. 전국을 누비며 집 짓는 일에 동참했으면서도 말이다.
300년을 생각하다
목수의 아내 이은희(47세) 씨는 이렇게 말한다. “황 목수님은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답니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집을 지을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더하고 집 외형도 옛것을 추구하면서 개성과 예술적 아름다움을 살리고자 노력을 많이 했어요. 집에 들어간 150여 개의 문짝도 손수 제작해 그 기간만도 5개월이나 걸렸어요. 그러니 이 집을 짓는 데 3년이 걸렸고 2003년 이곳에 내려와 터를 잡기 시작한 후 지금까지도 공사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답니다. 이 공사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몰라요.”
각 방의 바닥도 황토 빛을 그대로 노출시켜 놓고 있다. 맨 바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 한지를 바를 계획으로 아직 6개월 정도 더 기다려야 가능하다고 이은희 씨는 설명한다.
사실 황 목수는 애초에 귀틀집으로 간단하게 지으려고 했다. 시간과 비용을 더 들여서라도 한옥을 지어야 한다고 극구 밀어붙인 것은 아내였다. 게다가 아내는 황 목수보다 더 생태적 주거환경에 깨어 있었고 살림을 하는 안주인으로서 설계나 재료 사용 면에서 의견을 많이 내었다. 그렇기에 황 목수가 우스갯 소리로 하는 말이 있다. 아내가 건축주요, 나는 상머슴이었다.
황 목수와 아내의 공통점은 어릴 적 살던 한옥에 대한 아련하고 포근한 기억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아이들 역시 자연으로 둘러싸인 생태적 공간에서 정서적으로 풍부하게 자라도록 만들어주고 싶었던 것이다.
부부는 목구조 흙집으로 이뤄진 한옥은 못해도 300년 간다는 말을 들었다. 한 세대가 아닌 수 세대를 거쳐 사람들이 깃들어 살 집이므로 부부의 책임이 크다. 이 집 대청마루 천장을 보면 상량문이 두 개인데 하나는 일반적으로 마룻대에 쓰는 공역工役 일자와 ‘應天上之五光(하늘의 오색빛이 감응하고) 備地上之五福(땅의 오복이 준비하도다)’을 한자로 써넣었고 다른 하나는 ‘서기 이천사년 사월 이십육일 부모가 자녀를 위하여 이 집을 세우다. 오고 가는 세대가 이 집에서 모두 평안하소서’라고 한글로 써넣었다. 아내가 짓고 팔순이 넘은 아랫집 할아버지가 썼다.
황 목수 개량한옥 프로젝트… 실용적·생태적 한옥
황 목수의 집은 115.5㎡(35.0평) ㄱ자형 개량 한옥이다. 부재 등 집에 사용된 모든 목재는 북미산 홍송을 썼다. 황 목수는 2004년 4월 상량식 전까지 부재들을 손수 치목했다. 두 달 가까이 혼자서 부재들을 이리 저리 옮기면서 치목하는 과정은 노동이라기보다 구도의 길이었다. 처음 예상하기로 자재비가 7천만 원 정도 들 줄 알았는데 실제로 9천만 원 정도 들어 평당 250만 원 이상 들어갔다. 중장비대금과 대지대금을 합치면 1억 원 정도 들었다. 아마 업자에게 맡기면 2억 원 이상 들었을 거라고 한다.
황 목수가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단열성과 공간 활용 부분으로 어릴 적 한옥에 살던 기억을 되살리고 현재에 맞게 재해석해 보전할 부분은 살리고 고쳐야 할 부분은 고쳤다.
천장 위 빈 공간을 다락으로
공간 구성은 대청마루-안방-건넌방(서재)-아이방-부엌-욕실로 하고 각 방마다 다락을 드린 점이 눈에 띈다. 경제성과 실용성을 위해 아름다운 팔작지붕을 포기하고 서양식 지붕 형태를 지향해 맞배지붕을 채택했다. 각재 서까래를 걸고 지붕 물매로 생긴 삼각형의 공간을 활용, 다락을 드렸다. 다락 덕분에 115.0㎡(30.0평)을 165.0㎡(50.0평)처럼 쓴다. 각재 서까래를 사용함으로써 서까래 치목 작업에서 1/10로 비용도 줄었다. 각재 서까래 위에 개판을 가로로 대고 그 위에 인슐레이션-O.S.B 합판-방수시트-기와순으로 시공했다. 흙 대신 인슐레이션을 쓴 것은 황 목수가 서양식 목조주택을 지어보았을 때 보온재가 편리하고 보온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후에 내 집 지을 때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해 둔 것이었다.
단열성을 위해 두꺼워진 벽체와 덧문을 댄 창호
벽체 만드는 작업은 한 달이 소요됐고 황 목수는 이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동네 할머니와 할아버지, 황 목수 부부, 대여섯 명이 흙벽 작업을 했다. 팔순 넘은 할아버지가 작두로 짚을 썰어 넣고 괭이로 흙을 이겨 놓으면 황 목수는 날랐고 할머니들은 두 사람이 한 팀이 돼 안팎에서 맞벽 치는 작업을 했다. 예전 한옥 벽 두께는 세 치(9㎝) 정도였기에 추웠다. 황 목수는 이런 단점을 해결했다. 한치 오푼(4.5㎝) 두께의 각재(힘살대)를 세로로 세워서 못을 박는다. 이 각재에 다시 가로로 한 치(3㎝) 각재를 대 양 기둥이 연결되도록 한다. 이 집은 세로로 각재 세 개를 벽에 고정시켰으니 결국 약 5치의 두께로 흙벽을 치게 되었다. 흙벽 공사는 실제 15일 걸렸으나 이런 각재 짜는 일로 더뎌진 것.
또 황 목수는 150여 개나 되는 문짝을 손수 짰다. 대청마루에 있는 서재 네 짝 문은 아자살과 바둑살 결합 문으로 일주일 걸려 완성했다. 목공소에 주문하면 짝당 50만 원 호가하는 수준이란다. 모든 문은 바깥쪽은 유리를 끼운 목문 혹은 판문으로 하고 안쪽은 한지를 바른 목문으로 짰다. 유리문과 한지문 두 겹으로 시공함으로써 한옥의 운치와 단열성 효과를 낸다.
생태주택을 위해 무공해 재료 사용
황 목수가 사용한 흙은 황토가 아니라 그냥 흙이다. 처음 집 설계할 때 기둥을 7치(21㎝)로 한 것은 황토벽돌을 사용하고자 했음이다. 조사해본 결과 줄잡아 300여 곳의 황토벽돌 생산업체가 있었으나 순수 흙만 사용하면 갈라지기 마련인데 구운 벽돌처럼 단단하다는 점이 이상했다. 게다가 황 목수가 찾던 벽돌은 운송비 포함 개당 2000원이 들었다. 700만 원이 벽돌 값인 데다 높은 곳 쌓는 일은 힘들어 결국 생각해낸 것이 집터 주위에서 흙을 파와서 시공키로 한 것이다.
미장재를 구입한 곳은 목수일을 하면서 알고 있던 경남 함양읍 근처에 있는 업체로 10여 년 전부터 천연 유기질 재료를 사용한 미장재 개발에 힘써 왔다고 한다. 삼에서 추출한 수사와 도박, 닥나무 껍질, 맥반석 등 12가지가 혼합된 제품이다. 미장을 마치고 그 위에 황토마감재와 황칠을 해서 마무리했다. 황칠 성분 속에는 도박 삶은 물, 돼지뼈 삶은 물 등이 들어가 미장한 면을 매끄럽게 해주며 나무와 결합되는 부분에 침투되어 시공한 지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거의 틈이 벌어지지 않는다.
바닥은 그 후에 다섯 번의 공정을 더 거쳤는데 다시 마감재를 바르고 삼베를 깔고 방바닥용 황칠과 풀물 그리고 바닥 마감재를 두 번 칠하는 과정이다. 이렇게 벽과 바닥이 세심한 과정을 거쳤기에 거의 하자가 없다.
고재가구에 혼을 담아…
황 목수는 요즘엔 덕유산자락 한옥에 머물면서 고재로 가구 짜는 소목小木 일을 주로 한다. 아직 간판도 없는 공방이나 ‘하늘재’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인터넷 블로그(http://kr.blog.yahoo.com/hanuljae)를 통해서 주문이 쏠쏠하게 들어온다.
황 목수는 샌딩을 끝내고 낙관을 찍었다. 소인공방. 아내 이은희 씨가 지은 이름으로 모든 사람이 바탕으로 돌아간다는 뜻이 담겨있다. 마치 원래 똑같이 나무였던 것이 각각 밥상으로 찻상으로 책장으로 쓰이다가 그 수명이 다하거든 다시 한낱 나무토막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목가구의 쓰임을 생각하여 지은 이름 같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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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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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띄운 편지-여섯 번째 이야기] 고슴도치 엄마와 기러기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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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나절 고추 지주대 말뚝을 박는데 전화가 왔습니다."여보 나 어쩌지? 큰일이다!""뭔 일???""영규 시끼가 귀여워 죽겠어!""엥???""영규가 누나 공부 열심히 하는 걸 보고 자기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구…"'영규가 어쩌고 저쩌고…'하는 아내의 영규자랑이 끝이 없습니다.제 자식 귀엽지 않은 사람이 없다지만 정도가 좀 심합니다.공주병 왕자병보다 더 심각한 고슴도치병이 아닌가 합니다.영규는 암기력이 심각할 정도로 떨어집니다.숫자 감각이 얼마나 무디고 더딘지 1부터 10까지 숫자를 가르쳐주다가 저는 벌써 나가떨어지고, 그 고슴도치도 두 손 두 발 다 들었지요.입학 전에 한글을 가르쳐 주다가 벽에 혼자서 머리박고 가슴을 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아예 입학 전 한글 깨치는 것은 포기하자고 했을 정도이지요.대신 언어 구사력은 얼마나 멀쩡한지 영규가 한글을 모른다는 고슴도치의 걱정에 어린이집 선생님도 '에이~ 그럴리가 없는데요'라며 고개를 흔들었지요. 매일 어린이집에 책을 가져가 아이들한테 읽어주었다는 것입니다.아이들한테 책을 읽어주니 당연히 글자를 아는 줄 알았던 것이지요.하지만 그 책 읽기는 글자를 읽어준 것이 아니었습니다.집에서 그림책을 읽어주면 들은 내용을 기억하고는 그대로 글자를 아는 척 흉내를 낸 것에 불과했습니다.읽어준 내용은 거의 토씨도 안 틀리고 기억하면서도 막상 ㄱ, ㄴ을 가르치면 도저히 알지를 못하니…정말 조화속이고 환장하겠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영규의 그런 언어 구사력이나 표현력에 깜박 속은 사람은 어린이집 선생님뿐만 아니라 또 있습니다.바로 할아버지.어느날 식구들 함께 모여 밥을 먹는데 아버지는 아주 진지하게 말씀하셨지요."애들아, 영규 저놈 너무 똑똑하니 너희들 신경 잘 써서 가르쳐라."영규의 암기력을 익히 알고 뒤집어진 상태의 고슴도치와 저는 순간적으로 눈을 마주치고 속으로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어이구~~!!! 저 시끼 맹탕인 걸 누가 알겠누???' 하면서…임자가 따로 있다고 결국 영규도 모 학습지 선생을 모셔와서야 한글을 깨치고 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우리는 그것만으로도 십년 묵은 체증이 풀리듯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요.그리고 영규한테는 결코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자고 다짐을 했지요.그랬는데… 요즘은 또 영규의 잔머리(아주 쓸데없는 기억력과 순간적 말 빨)에 아내가 고슴도치가 되어가나 봅니다.뭐든 시간이 아주 오래 걸려서야 깨치는 게 주특기인 영규가 자전거를 두 대나 잃어버리고 이제는 쏜살같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대견한가 봅니다.어느 날부터인가 큰 찻길을 건너서 혼자 학교에 가겠다고 나서는 영규가 뿌듯한가 봅니다. 하긴 저도 어느 날,"여ㅂㅗ 사라ㅇ 해 홍주원 쑤ㅁ" 이란 문자를 받고는 영규의 짓이란 것을 눈치 채고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었지요.시내로 나갔지만 아직도 촌놈 티가 얼굴에 뚝뚝 흐르는 영규가 보고 싶습니다.고슴도치나 기러기 아빠나 마음은 거기서 거기지요.田 글 김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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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