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주택&인테리어 검색결과
-
-
[단아한 집] 흙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 안동 92.9㎡(28.1평) 경량 목조주택
- 안동시에서 5번 국도를 이용해 영주 방면으로 16㎞ 정도 가면 산약山藥마을 특구로 지정받은 안동시 북후면의 중심지인 옹천리다. 이 마을은 북서쪽으로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마치 단지와 같이 생겼다고 하여 옹전瓮田으로, 그 후에 마을에 물맛이 좋기로 이름난 샘이 있어 옹천瓮泉이라 부른다. 특산물인 산약이란 허 준이《동의보감》에서 "위장 기능 강화와 당뇨, 숙취에 특효가 있다"고 밝힌 마를 한방에서 일컫는 말이다. 면 소재지에서 송야천을 따라 나란히 달리다 보면 오래잖아 좌측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새색시처럼 다소곳하게 앉은 집이 눈길을 끈다. 박재복 · 이숙희 부부의 집으로, 나지막하고 부드러운 산과 제법 너른 들녘 풍경과 한데 어우러져 황톳빛 이야기를 알알이 풀어내는 듯하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안동시 북후면 옹천리· 지역지구 : 자연녹지지역· 부지면적 : 3305.8㎡(1000.0평)· 대지면적 : 657.0㎡(198.7평)· 건축면적 : 92.9㎡(28.1평). 덱 20.8㎡(6.3평), 창고 10.6㎡(3.2평) 포함· 건축형태 : 단층 경량 목조주택·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 파벽돌, 로그사이딩·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 : 실크벽지, 합지벽지· 천 장 재 : 실크벽지, 합지벽지, 원목 루버 대들보 방식(거실)· 바 닥 재 : 대나무 원목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벽난로(난방 겸용)·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대림ALC목조주택 054-855-5681 / www.dlwoodh.com 서유구는《임원경제지》에서 사람이 사는 곳은 산림이 너무 깊으면 외롭고 쓸쓸하며, 마을과 너무 가까우면 시끄럽고 북적거리기에 좋지 않다고 했다. 마을과 적당히 떨어지고 들녘과 가까우며 산을 등지고 시내를 바라보는 평탄한 땅이라야 주거지로 제격이라는 것이다. 경북 안동시 북후면 옹천리에 터를 잡은 박재복(59세) · 이숙희(54세) 부부의 집이 그러하다. 면 소재지에서 5분 남짓한 거리인 데다 낮고 부드러운 산을 배경으로 송야천을 바라보는 들녘에 자리한다.아름답게 가꾼 마당과 갖가지 채소와 유실수를 촘촘히 심은 밭과 비닐하우스… 좀처럼 집 주변에서 자투리땅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부부는 안동시의 아파트에 살다가 지난해 5월 말부터 이곳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했다는데, 집만 새로 지었을 뿐 주변 분위기와 심지어 부부의 삶까지 예전 그대로인 듯 너무나 자연스럽다. 자연과 집 그리고 사람의 어울림박재복 씨는 7년 전 정년퇴직하면 여생을 전원에서 소일거리 삼아 흙을 만지며 지내겠다는 생각으로, 옹천리에 지목地目이 전田인 3305.8㎡(1000.0평) 부지를 마련했다. 이곳은 그의 고향인 영천과 안동시의 중간 지점이고, 아내 이숙희 씨의 여동생과 이모가 사는 친정 동네라 부부에겐 낯설지 않다. 그는 밀양산업대학 원예학과에 편입해 2년간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며 전원생활을 알차게 준비했다.박 씨는 정년을 1년 앞둔 지난해 5월 부지 가운데 657.0㎡(198.7평)를 대지로 지목변경하고 92.9㎡(28.1평)로 단층 경량 목조주택을 지었다. 집을 작고 아담하게 지은 것은 1남 1녀를 출가시키고 부부만 살기에 거실과 주방/식당, 방, 서재 등 꼭 필요한 실만 갖추면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는 설계와 시공을 현장과 가까운 안동시 옥동에 자리한 대림ALC목조주택(대표 최우열)에 맡겼다. "2년 전 처제 소개로 대림ALC목조주택에서 시공하는 북후면 월전리 현장을 찾았다가, 그곳 분위기에 반했습니다. 집을 짓는 일이 녹록하지 않기에 다들 신경이 날카로울 법한데 시공자들의 표정이 밝고 움직임이 가벼웠으며, 그 한쪽에서 건축주와 주민이 모여 모닥불을 피우고 얘기하는 모습이 마치 마을잔치를 벌이는 듯했습니다.건축주와 주민 모두 최 사장은 사람이 믿음직스럽고 착실하기에 집을 맡기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거라며 칭찬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 집을 지을 때 최 사장은 한 번도 속을 끓이지 않았고, 집을 짓고 1년 넘게 불편함을 모르고 살았습니다."집이 너무 높거나 낮으면 사람이 밝음(혼魂: 마음)과 어둠(백魄:몸)의 균형을 잃는다고 했는데, 이 집은 터를 주변보다 1m 정도 높여 안정감이 든다. 군더더기가 없는 수수하고 담백한 단층집으로 굳이 포인트를 찾자면 모임지붕에다 현관과 거실 부분에 덧댄 박공 그리고 시멘트 사이딩의 단조로움을 보완한 로그 사이딩과 파벽돌이다. 이처럼 주변 환경에 순응하고 정갈하며 편안한 느낌이 드는 집이기에 오히려 크고 화려한 집보다 눈길을 오래 머물게 한다. 전망과 동선을 고려한 배치집터는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주변은 전면 정원만 빼고 삼면이 모두 밭이다. 밭과 대지 경계에 영주산 조경석을 1m 높이로 쌓아 전망감과 안정감을 높였다. 현관에서 거실 전면까지 전원에서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덱(Deck)을 깔고 천장과 벽체를 루버와 래틱스(Lattice)로 마감해 한옥의 툇마루처럼 꾸몄다. 원목 탁자 위에 놓인 콩과 팥, 조, 매실 등에서 부부의 전원 속 여유로운 삶을 엿보게 한다.평면을 보면 田자 겹집 형태로 거실과 안방을 전면에, 주방/식당과 서재를 후면에 배치했다. 사적 공간과 단란 공간을 좌우로 분리한 구조인데, 최우열 대표는 전망과 동선을 고려했다고 한다."집을 남향이 아닌 소나무가 울창한 야산을 배경으로 가까이는 도로와 송야천을, 멀게는 산을 바라보도록 동향으로 앉혔습니다. 그 대신 햇살을 집 안 깊숙이 끌어들이고자 거실 남쪽 벽에 창을 여러 개 냈습니다. 대개 주방/식당을 서북쪽에 배치하는데, 이 집은 현관과 거실에서 가깝고 밭으로 드나들기 쉽도록 남쪽으로 배치했습니다."지붕 구조는 모임 형태가 주류지만 거실만은 인테리어 효과와 개방감을 주고자 박공으로 처리했다. 천장은 원목 종도리와 주심도리에 서까래를 걸고 루버로 마감했다. 입면을 고려해 전면 중앙에 2짝 슬라이딩 파티오 도어를, 그 양쪽에 장방형과 팔각형 고정창을 달았다. 팔각형 고정창은 난방을 겸하는 벽난로를 설치하면서 대리석 벽면에 맞추어 디자인한 것이다.주방/식당은 마감재와 가구 색상을 밝고 깨끗한 흰색으로 통일하고, 식탁을 밭이 내다보이는 남쪽에 배치했다. 붉은색 벽지를 사용해 역동적으로 꾸민 홀 안쪽 좌우 공간이 안방과 서재다. 평면은 전체적으로 각 실의 기능을 살려 쓰임새가 비슷한 실들은 중첩시키고 독립 공간을 떨어뜨려 동선을 간결하게 처리하고 프라이버시를 높인 구조다. * "그만 허리 좀 펴고 쉬었다 하세요. 나중에 구부정하게 걸으면 어떡하려고 그래요."아내 이숙희 씨의 걱정에도 남편 박재복 씨는 앞마당에 심은 잔디가 들뜨지 않게 손보느라 여념이 없다. 아내는 그런 남편을 체념했는지 걸음을 집 뒤 아궁이로 옮기더니 나물을 삶는다. 각종 유기농 채소는 물론 대추, 매실, 모과, 앵두, 복숭아, 자두… 심지어 고추 비닐하우스까지 소일거리 삼아 자급자족할 만큼 심었다지만 웬만한 소농小農규모다 보니 걱정할 만하다. 그러면 남편의 농사 실력은 어떨까. 고추는 비를 맞으면 탄저병이 돈다며 농약을 안 치려고 비닐하우스에 심었다고 하니 전문 농사꾼 뺨칠 정도다.부부는 구수한 흙 냄새와 맑고 상쾌한 공기는 도시에선 돈을 주고도 못산다며, 그런 환경 속에서 1년 넘게 살다 보니 잡념이 사라졌단다. 자식을 키우듯이 손길을 주면 줄수록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작물들을 보는게 그렇게 즐거울 수 없다고.글 · 사진 윤홍로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단아한 집] 흙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 안동 92.9㎡(28.1평) 경량 목조주택
-
-
[고택을 찾아서] 울릉도 개척민의 독도 아리랑 나리분지 투막집
- 울릉도에서 남동쪽으로 87.4㎞ 해상에 자리한 홀로섬, '독도'. 이리저리 찢긴 채 날카로운 대립 각을 세우던 우리에게 민족혼을 일깨운 독도는, 이제 더 이상 홀로섬일 수 없다. 일본의 연이은 독도 망언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풀려면 종전의 감정적 대응이 아닌 역사 및 문화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본지本誌 '고택을 찾아서'는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동 일대의 투막집을 통해서 울릉도 개척민의 독도 아리랑을 살펴보았다. 여기에 소개한 집들은 1883년(고종 20년) 울릉도 개척 당시 입도入島한 주민의 재래형 주거를 간직한 형태이고, 독도는 이들의 여름철 어업 기지였다.독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휴가철과 맞물려 울릉도로 향하는 관문인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여객터미널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10시에 동해의 푸른 물결을 가르기 시작한 쾌속선은 주전부리로 반건조 오징어 한 마리를 다 먹기도 전인 12시 30분에 갈매기가 군무를 펼치는 동도항에 닿는다.동도항에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좁고 짧은 길가에는 주렁주렁 매달린 오징어가 꾸덕꾸덕 마르고, 촌부들이 펼쳐 놓은 대소쿠리마다 울릉도 특산물인 고비 더덕 미역취 쑥부쟁이 엉겅퀴로 그득하다. 주변 식당에 들러 식사를 주문하자, 몇 가지 해산물과 함께 초간장으로 절인 명이(산마늘) 장아찌가 나온다. 명이는 울릉도 전역에서 자생하는 나물로, 먹을 것이 없던 울릉도 개척 당시(1883년) 개척민이 이 나물로 목숨을 연명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면 울릉도 개척 이전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을까.공도정책空島政策은 일본의 억지울릉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지석묘 무문토기 갈돌 갈판 등의 유적과 유물을 통해 청동기 또는 철기시대로 추정한다. 울릉도와 독도는 512년(신라 지증왕 13)에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권에 편입돼 우리 고유의 영토로 존재해 왔다. 하슬라주何瑟羅州(현재 강릉지역) 군주 이사부가 울릉도와 독도 등 동해안 일대의 도서지역을 장악하던 해상 세력 우산국于山國을 정복하면서부터다.일본은 왜 독도 망언을 되풀이하는 것일까. 1417년 조선 태종의 수토搜討 정책을 공도空島 정책이라고 우기기 때문이다. 수토 정책이란 당시 국법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비우게 하고 주기적으로 관리를 파견해 순찰한 것을 말한다. 고려시대 이후 울릉도와 독도엔 여진 해적과 왜구가 자주 출몰해 약탈을 일삼아 사람이 살기 어려워지자 태종은 울릉도와 독도에 군대 파견을 검토했다. 그러나 주민 대부분이 역을 피해 도망친 사람들이라 그것이 여의치 않자 내린 결론이 수토 정책이다. 이를 두고 일본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자 조선이 300여 년 울릉도와 독도를 포기하는 공도 정책을 펼쳤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이다. 공도라는 표현은 우리나라 고문서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조선은 수토 정책을 쓰면서도 1614년(광해군 6년)에 대마도주에게 울릉도에 왜구들의 왕래를 금지하는 금약을 준수하라는 서계書啓(조선시대에 임금의 명령을 받은 벼슬아치가 일을 마치고 그 결과를 보고하기 위하여 만들던 문서)를 보냈고, 1693년(숙종 19년)에 울릉도에서 안용복 일행과 왜구 어부들의 충돌로 조선과 왜 사이에 외교 분쟁이 발생하자 이듬해 삼척 첨절제사(조선시대 각 진영에 둔 종삼품 무관 벼슬) 장한상으로 하여금 울릉도를 수토케 한다. 1696년(숙종 22년)에는 안용복이 일본으로 건너가 백기주佰耆州 태수와 담판을 벌여 울릉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인정(왜구의 출어, 벌채 금지 서계 조선에 전달) 받는다.조선 고종은 1881년에 종래 수토 정책 대신 울릉도 개척령을 발표하고 1883년 7월부터 강원 경상 전라 충청 도민을 이주시킨다. 이규원의 《울릉도검찰일기鬱陵島檢察日記》를 보면 당시 울릉도 체류민은 조선인 140명(출신별로 전라도 115명, 강원도 10명, 경상도 10명, 경기도 1명)과 일본인 78명이고, 직업별로 배를 만드는 조선造船이 129명, 약초를 캐는 채약採藥이 9명, 나무를 베는 예죽刈竹이 2명이라고 나온다. 한편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울릉도 독도의 종합적 연구》에는 당시 4척의 배에 백미 60석, 솥 2정, 종자용 벼 10석, 콩 5석, 조 2석, 팥 1석, 기타 20여 종의 물자와 설읍설촌設邑設村을 위해 작업할 목수와 대장장이들과 방어용 총검 등의 무기를 실어 보냈다고 나온다. 이후 대한제국은 1900년 10월 '칙령 41호'를 발표하고 울도(울릉도) 군수의 관할 범위를 울릉도와 죽도 석도(독도)로 규정했다. 이는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1905년 시네마현 고시보다 5년이 앞선 것이다.그러면 울릉도와 독도의 영유권을 강화하고자 고선 고종 때 입도시킨 울릉도 개척민의 집은 어떤 형태였을까. 최성호 겸임교수(전주대학교 건축학과)는 집의 형태와 구조는 자연과 사회 문화 환경에 의하여 결정되는데, 울릉도 민가는 동해안 지역에서 보이는 북방계 모습을 띤다고 설명한다.북방계 모습을 띤 울릉도 민가조선 고종 때 울릉도 개척령에 따라 입도한 개척민의 집은 태백산맥 동쪽의 것을 기본형으로 삼았다. 따라서 울릉도의 너와집과 투막집을 이해하려면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한 집을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강원도 동해안은 오래 전부터 신라의 영토였음에도 집 구조는 북방계 모습을 간직했다. 신라 진흥왕 이후 지배층은 남쪽에서 온 사람들이지만 정착민들의 대부분은 북방계였기 때문이다. 동해안에 남은 상류층 집 및 강릉 칠사당(강원도 유형문화재 7호) 등과 같은 관아건물도 함경도 집과 같은 겹집 구조임을 보면 지배층도 점차 지역 건축 문화에 동화됐음을 알 수 있다.구조적 특징은 대부분 'ㄱ'자형으로 돌출 부분은 외양간으로 사용했다. 이러한 외양간은 부엌과 직접 면해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에도 집 안에서 소를 관리하기 편하고 맹수로부터도 보호할 수 있다. 태백산맥 산 중 집의 자재는 대부분 목재다. 지붕은 굴참나무껍질(굴피집)이나 참나무를 쪼개 만든 나무기와(너와집)로 덮고 벽체의 많은 부분에 널빤지를 댔다. 이러한 주거 문화 속에 살던 사람들이 울릉도에 입도하다 보니 투막집이 동해안의 집 구조를 닮은 것이다.나리분지의 투막집과 우데기개척민들은 집 지을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우선 원초적인 집을 짓고 살았는데 바로 통나무 귀틀집이다. 그렇다고 집 짓는 수준이 낮아 통나무집만 지은 것은 아니다. 통나무 귀틀집을 선호한 것은 울릉도에 내리는 눈 때문이다. 평균 적설량 100㎝, 최대 적설량은 200㎝인데다 나리분지 지역은 300㎝까지 쌓이기에 눈의 하중을 견디는 귀틀집을 선호한 것이다. 이러한 집을 '투막집'이라고 한다.또한 많은 적설량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집구조를 만들었다. 바로 처마 끝에 설치한 벽체인 '우데기'다. 눈이 안쪽까지 쌓일 경우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힘들기에 처마 밑 공간을 확보하고자 처마 끝에 벽을 다시 설치해 눈이 들이치지 않도록 한 것이다.우데기와 지붕 재료는 울릉도 내에서도 주변 환경에 따라 변화했다. 벼농사가 가능한 지역에선 우데기를 볏집으로, 그렇지 않은 곳에선 빈지나 바자 등으로 설치했다. 바자는 시누대와 비슷한 식물로 만들고 빈지는 널빤지로 만든다. 지붕 역시 지역에서 나오는 재료를 사용했다. 벼농사가 가능한 곳에선 볏짚을, 그렇지 않은 곳에선 너와를 얹었다.현재 울릉도엔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집은 세 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집은 두 채다. 나리동 너와집 및 투막집(중요민속자료 제256호)은 문화재 지정번호가 같다. 나리 분지 초입의 너와집은 울릉도 초기 개척 당시 가옥 형태를 잘 간직했다는데 현재의 집은 1940년대에 지은 것이다.집은 정면 5칸, 측면 1칸으로 정지(부엌)를 중심으로 우측으로 온돌방 3칸, 좌측으로 마구간 1칸을 일렬로 배치했다. 벽체는 얕게 기초를 만들고 그 위에 자연석을 놓은 후 통나무를 엇갈려 쌓고 그 사이에 진흙을 발라 메웠다. 처마 끝단에 설치한 우데기는 나무기둥을 세우고 판자로 막았다. 방으로 출입은 우데기로 둘러쳐진 통로에서만 가능하고 방끼리는 연결하지 않았는데, 벽체가 통나무라 방과 방 사이에 문을 설치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지붕은 우진각 형태로 나무 너와를 얹었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돌을 얹어 놓았다. 강원도 너와집은 긴장대로 너와가 바람에 날리거나 흘러내리지 않도록 눌러주는데 이곳에선 그렇지 않다. 본채 앞쪽엔 人자 형태로 볏짚을 엮어 만든 변소가 있다.1945년에 지은 투막집은 나리분지 너와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집은 몸채를 중심으로 좌측에 헛간, 우측에 변소와 돼지우리를 배치한 'ㄱ'자형 구조다. 평면은 좌측부터 정지·큰방·머릿방·사랑방순으로 배치했는데, 사랑방은 후대에 달아낸 것이다.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도움말 최성호도움을 주신 최성호 님은 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이야기》가 있습니다.http://blog.naver.com/seongho0805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고택을 찾아서] 울릉도 개척민의 독도 아리랑 나리분지 투막집
-
-
봄 같은 새로움이 묻어 나는 포천 45평 복층 목조주택
- 계절이 새롭게 열리는 봄. 새싹이 트고 새학기가 시작된다. 새로운 다짐은 새해를 맞이하기 전부터 시작하지만 본격적인 실천은 봄부터 이뤄지곤 한다. 우리의 마음에도 봄이 오고 있다. 이교준(50)·최옥집(48) 부부가 주말주택으로 지은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 목조주택에서는 봄같은 싱그러움이 묻어 난다. 목조주택이지만 외벽 일부를 인조석으로 꾸며 단조로움에서 탈피했다. 건축주와 시공업체의 아이디어가 모여 차별화된 인상을 주는 목조주택이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 ·대 지 면 적 : 150평 ·건 축 면 적 : 45평(1층 30평, 2층 15평) ·연 면 적 : 45평 ·건 축 형 태 : 내벽 2″×4″, 외벽 2″×6″ 경량 목구조 ·외벽마감재 : 인조석,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천 장 재 : 원목 루바 ·바 닥 재 : 온돌마루 ·창 호 재 : LG하이새시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상수도 ·시 공 기 간 : 2004년 9∼11월 ·건 축 비 용 : 평당 330만 원 설계·시공·조경 : 한길건축 031-533-3030 www.housing114.com 입춘이 지났다고 하기에는 겨울의 흔적이 많은 날, 이교준·최옥집 부부가 주말주택으로 지은 목조주택을 보기 위해 포천시 일동면으로 향했다. 이 집은 백운계곡과 산정호수로 가는 길목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야산과 맞닿은 부분에 자리한다. 산정호수로 가는 2차선 도로 사이에는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는 논이 자리잡고 있다. 전면으로는 금주산이 바라보아는 집, 도로에서 보이지만 고즈넉한 마을길을 가로질러야 문 앞에 이른다. 한적한 마을길을 지나는 동안, 도시에서 전원으로의 몰입도 쉬워진다. 아늑하면서 개방감 돋보이는 집 이 집의 특징 중 하나는 외벽 일부를 인조석으로 마감했다는 점이다. 멀리서 집 전면을 보면 마치 벽돌집 같은 인상이 풍긴다. 또한 시멘트 사이딩은 목조주택 고유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인조석과 시멘트 사이딩이 어우러지면서 짜임새를 갖췄기 때문이다. 나지막한 연두색 담과 정원을 지나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 목조주택 고유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거실이나 방의 내벽과는 달리 현관은 목조주택 본연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현관에 들어서면 이 나무 냄새로 인해 목구조로 지어졌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천장 부분을 제외한 집 안 대부분의 내벽은 이들 부부가 직접 고른 실크벽지로 마감해 취향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나무는 습도를 조절하고 향기도 좋지만, 나무만으로 마감한 집을 보니 어지러운데다 이내 질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들 부부가 내벽 마감재로 실크벽지를 선택한 이유다. 또 다른 특징은 바로 ‘개방성’이다. 1층 큰방을 제외한 방 2개와 비교적 많은 시간을 보내는 1·2층 거실은 덱과 연결돼 있어 외부로의 출입과 기분 전환에 용이하다. 각 방과 시선이 마주치는 부분에는 조망창을 설치해 외부 전경을 감상하기에 편하고 통풍도 잘 이뤄진다. 특히 거실에는 전면창과 하프라운드형 고창을 설치 채광을 높였고 미적인 면도 강조했다. 전면창 양옆에는 측면창을, 그 위에는 고창을 균형 있게 배치했다. 거실과 접한 고창들은 2층 거실과 눈높이가 맞다. 그래서 2층에서도 고창을 통해 외부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현관 바로 옆에도 창이 있다. 그 때문에 현관문을 열지 않아도 오가는 사람이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아늑하고 따뜻하면서도 외부와의 접촉이 쉬운 구조다. 색채감 있는 주방, 집의 홍일점 최옥집 씨의 아이디어로 꾸민 주방은 거실과 맞닿아 있다. 주말주택으로 설계했기에 주방은 그리 크지 않다. 그 대신 주방 옆에 다용도실을 별도로 둬 허드렛일을 하거나 물품 보관이 편리하도록 했다. 거실과 만나는 부분에는 탁자를 뒀고, 레드 계열의 의자로 포인트를 줬다. 홈-바를 연상시키는 이 탁자에 앉아 거실을 응시하면 전면창 너머의 전경을 마음에 담을 수 있다. 특히 흰색 계열의 주방가구와 빨간색 계열의 의자가 대비를 이루는 주방은 이 집에서는 홍일점에 비유된다. “남편은 산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저는 들판을 주로 보는데… 주방에서 일하다 차 한 잔 마시면서 들녘의 변화를 엿볼 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주방을 지켜보던 최옥집 씨는 색채감 있는 주방을 연출하고자 이곳저곳을 돌며 가구를 고른 보람이 있다고. 2층과 연결되는 목재 계단은 단단하면서도 안정된 느낌이다. 계단의 중간 부분에는 세로로 긴 창이 있어 햇살을 받아들여 계단에 전한다. 이 계단을 오르면 2층 가족실이 나온다. 1층 거실보다 작지만 바닥을 온돌로 시공한데다 천장이 낮아 아늑함은 더하다. 2층 가족실과 이어지는 곳에는 발코니와 방, 화장실이 있다. 별도의 드레스-룸을 설치하는 대신 습기에 강한 붙박이장을 드렸다. 2층 방은 비교적 넓게 꾸몄는데, 이곳 역시 발코니와 연결돼 있어 외부와의 접촉이 쉽다. 습기가 올라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초는 평지보다 약 1미터 높게 설계했다. 이로 인해 시야도 트인 듯한 느낌이다. 전면에는 넓은 덱을 설치해 정원과 맞닿게했고, 대문을 지나 폭 2미터 정도의 마을길을 지나면 텃밭과 이어진다. 이들 부부가 이곳에 집을 짓게 된 동기는 어머니 김옥례(71) 씨를 위해서다. 공기 맑은 곳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노후를 보내고 싶었고, 근처에 온천과 마트, 병원 등 편의시설이 많은 것도 부지 결정을 쉽게 만든 요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집은 주말주택으로 이용하고 있다. 아들 이지용(19) 군이 수험생인 데다 어머니 역시 다소 늦게 이 집에 들어오실 것 같다고……. “남편은 금주산을 보면서 휴식을 취하고 싶어했어요. 꿈이 이뤄진 셈이죠.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최옥집 씨는 전원생활을 좋아하는 남편과 입시 준비에 한창인 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이들 두 남자 사이를 왕래한다고. 사후관리 고려해 인근 업체 선정 이들 부부는 35만 원 하는 단칸방에서부터 결혼생활을 시작해 안 살아본 집이 없을 정도로 이사를 많이 다녔다고. 생애 처음 짓는 전원주택 시공을 한길건축(대표 최경수)에 맡긴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집을 지으려고 계획하자 건축업에 종사하는 지인들이 서로 짓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말하기도 어려울 것 같고 A/S도 힘들잖아요. 1년여 기간 동안 집과 가까이 있는 한길건축에서 지은 집들을 둘러봤고 이 회사다 싶었죠. 그래서 건축을 부탁했어요.” 이들 부부는 거실 공사에 각별히 신경을 써 달라고 시공사에 요구했다. 주거용이 아니기 때문에 주방도 작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또 조명만큼은 손수 골라 취향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했다. 그 외의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시공업체를 믿고 맡겼다. 이들 부부는 전원주택을 짓기로 마음먹은 순간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다니면서 마감재부터 공부했다. 전원주택 소식을 전하는 잡지도 많이 보았다. 종종 열리는 건축박람회에서 얻는 정보도 도움이 됐다. 집을 짓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집 구조재를 이야기하는 모습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시공사에 대부분 맡겼지만 자신의 집을 짓는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었어요. 공사 초기에는 거의 매일 오다시피 했어요. 나중엔 일주일에 한 번으로 횟수가 줄어들긴 했죠. 인부들에게 막걸리도 사다주고 먹을 간식도 챙겼어요. 그래야 더 신경을 써줄 것 같았죠.” 22년 결혼생활 끝에 전원주택을 짓기로 함께 결정하고 자신이 지은 집을 갖는 기쁨도 처음으로 함께 맛봤지만, 집이 완공된 뒤 마음에 드는 공간은 각각 달랐다. 최옥집 씨는 차를 마시면서 전경도 감상할 수 있는 홈바(Home- Bar) 분위기의 주방을 가장 좋아했고, 이교준 씨는 포근한 2층을 마음 들어 했다. 이들 부부를 만족스럽게 하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세수할 때 느껴지는 미끈미끈한 물, 그리고 작은 것도 함께 나누는 마을 분위기도 한 동네에 살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지난해 집 앞 텃밭에 처음 심은 고추, 콩, 팥, 씀바귀도 동네 사람들의 도움으로 풍년이 들었다. “이곳에 올 때 느낌이요? 마음이 편하기만 합니다. 개방감도 있고 한 동네에 산다는 마음도 느낄 수 있어요. 아침 인사도 나누고, 등산도 함께 하고, 음식도 나눠 먹고, 좋은 점이 참 많더군요. 그래서 일을 앞두고 구상이 필요할 때 이곳에 오지요.” 전원에서 맞는 아침의 기쁨 자녀인 이지연(22) 양과 이지용 군은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어렵게 키운 진돗개 ‘진돌이’를 보기 위해 가끔 이곳에 온다. 오래 머무는 것에는 아직 낯설지만 도시를 떠나 잠시 보내는 것은 좋아하는 눈치다. 집을 돌아본 친척들과 이웃들, 그리고 구경 온 사람들도 주택을 돌아보며 감탄한다. 이들 부부의 목조주택이 촉매제가 되어 주변에 새로운 전원주택이 들어서기도 했다. 정작 좋은 건 아침이다. 공기가 맑아 상쾌하고 반갑게 아침인사를 건네는 곳. 나무의 효능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앓고 있던 약간의 알레르기성 비염도 집에 머무는 동안만큼은 말끔하다. 이렇게 건축주 부부는 코끝을 자극하는 목조 향기와 함께 ‘전원에서의 봄’을 맞이하고 있다.田 글 김항룡 기자 / 사진 최선희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봄 같은 새로움이 묻어 나는 포천 45평 복층 목조주택
-
-
단층으로 공간의 활용도를 높인, 안성 45평 목조주택
- 분당과 수지 등지에서 오랫동안 아파트 생활을 한 이희창(60)씨 부부는 평소 전원생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단다. 5~6년 전부터 용인과 양평 등지에 부지를 알아보고, 전원마을 단지를 직접 찾는 등 다양한 정보 수집을 해왔다는 것. 하지만 이들 부부가 방문한 전원마을의 경우 가격이나 교통면에서 원하는 조건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그러던 중 경기도 안성시에 살고 있는 건축주 부인의 친구가 추천을 한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수도권에 자리한 안성시 서운면은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울까지 1시간, 안성시내까지는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고, 가격도 적당해서 마음에 들었단다. 2003년 1월 축사로 사용하던 650평의 부지를 구입하고, 2003년 9월부터 10월까지 약 40여 일 간의 공사를 거쳐 지금의 전원주택을 지은 것이다. 총 650평의 부지에는 건평 45평과 마당, 300여 평의 텃밭 등이 자리잡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소요됐다. 자연과 어울리는 모양을 찾아 이희창 씨는 평소 ‘월간 전원주택라이프’를 통해 다양한 전원주택의 정보들을 수집했는데, 이때 ‘나무집 짓는 사람들’의 이상원 사장과도 인연이 닿게 됐다고 한다. 이 사장을 통해 목조주택에 대해 얘기도 듣고, 직집 시공한 주택을 방문하기도 했단다. “목조주택은 콘크리트 주택에 비해 뛰어난 단열성과 계절에 따른 온도변화가 적다고 들었다”며 “자연에 가까운 소재로 인해 주변 환경과 가장 잘 어울리고, 다른 주택에 비해 공사기간이 짧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목조주택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설계·시공사측은 좌향을 결정하는 것부터 집 구조나 배치 등 세세한 부분까지 건축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 우선 손님이 사용할 경우를 대비한다는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2개의 자녀 방에는 개수대와 화장실, 외부 덱으로 출입할 수 있는 문을 별도로 설치해 독립된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게 했다. 또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가구 사이즈에 맞춰 방의 크기를 설계하였고, 부부가 사용하는 안방에는 벽장을 설치하여 수납공간이 부족하지 않도록 했다. 넓은 덱도 인상적이다. 건축 바닥면적과 동일한 45평이 ‘ㄱ’자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어 마당의 텃밭은 물론, 집 앞으로 시원스레 펼쳐진 서운산이 훤히 보인다. 전원생활의 여유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덱은 대문과 같은 재질의 방부목을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높은 천장으로 시원한 공간 연출 일반적으로 전원주택은 2층 혹은 부분적 복층 설계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건축주는 단층을 택했다. 2층보다 단층이 더 좋고 공간 활용도 알차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구조는 가족 구성원에 맞게 침실 4개, 욕실 3개 그리고 거실과 주방은 리빙 다이닝 키친(Living dinning kitchen)으로 구성했다. 거실과 주방이 하나로 연결돼 있어 시원스러운 느낌을 강조했으며, 거실에는 타원형의 창을 따로 설치해 풍부한 햇살이 실내로 들어올 수 있게 했다. 실내마감은 벽지로 마감하고, 부분적으로 하프(Half) 루바로 포인트를 주어 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단층의 경우 천장 높이가 너무 낮으면 답답해 보일 수 있으므로, 일반적인 2층의 거실보다 조금 더 높아야 한다. 이 집의 경우, 외부에서의 천장 높이가 총 3미터에 이르므로 실내에서 높은 천장고로 더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집 가꾸는 재미에 푹 빠져 거실에서 바라본 마당에는 넓은 잔디밭과 텃밭이 자리하고 있다. 약 300여 평의 텃밭에는 토마토와 고추를 비롯 감자, 고구마, 팥, 당근, 도라지 등 갖가지 야채가 줄을 잘 맞춰 자라고 있다. 이렇게 반듯한 텃밭의 모양이 나오기까지는 수개월 간 건축주의 정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건축주는 축사 주변에 심어졌던 모과나무와 두릅나무 사이에 소나무를 비롯 주목과 목련 등을 심어 자연스럽게 울타리 역할을 하게 했다. 집 주변에는 서운산을 비롯, 크고 작은 저수지 등 볼거리가 다양하지만 건축주는 지금껏 약수터 한번 다녀온 게 전부라고. 그만큼 집안을 가꾸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온 것이다. 건축주는 “정원과 텃밭 등 집안 가꾸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며 “처음 이사를 왔을때 보다 체중이 5킬로그램이나 줄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몸과 마음은 좋아졌다”고 전원생활에 대한 예찬을 펼쳤다. 田 ■ 글 조영옥 기자 / 사진 김혜영 기자 ■ 시공사 인터뷰 건축주의 의견이 가장 중요 아무리 좋은 설계도를 따라 집을 짓는다고 해도, 직접 거주하는 사람들이 만족하고 편하게 느낄 수 있어야 좋은 집이 되는 것이다. 설계 단계부터 건축주가 요구하는 사항을 최대한 반영하며 조절해 가는 단계가 중요하다. 이 집의 경우, 손님을 위해 독립된 공간을 필요로 하는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자녀의 방을 펜션형태로 설계한 것이 큰 특징이다. 하프루바로 실내 마감을 한 이유는? 목조주택의 경우, 대부분 실내마감은 루바를 사용하게 되는데 잘못 사용할 경우 실내 분위기가 매우 어두워질 수 있다. 아무리 환한 색감의 루바도 오랜 시간이 지날수록 그 색감이 짙어지기 때문이다. 그러한 어두운 분위기를 막기 위해, 허리선까지 루바를 사용하고 상단 부분에는 하얀색 벽지를 사용해 전체적으로 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건축구조 : 목구조 ·건축면적 : 45평 ·대지면적 : 650평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 : 루바, 종이벽지 ·바닥마감 : 온돌마루 ·지붕마감 : 그림자 슁글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시공기간 : 2003년 9월∼10월 ■ 설계·시공 : 나무집 짓는 사람들 031-656-9332 / 011-702-9936 www.namoojib.com (인터넷 한글주소 : 나무집)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단층으로 공간의 활용도를 높인, 안성 45평 목조주택
-
-
[귀거래사] 가자, 흙내음 나는 전원으로..움켜쥔 손 활짝 펴면 인생이 즐겁다
-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남부럽잖은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삶! 그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인간의 물욕(物慾)은 한도 끝도 없기에 손에 움켜쥘수록 물질의 노예로 전락하고 정신은 황폐해지기 마련이다. 여기 움켜쥔 손을 활짝 편 채 자연의 숨결을 보듬으며 유유자적(悠悠自適) 생활하는 이가 있다. 경남 하동군 하동읍 두곡리에서 30평 흙집을 짓고 차밭을 일구며 생활하는 신재남 씨다. 차밭이라야 비료는커녕 김도 제대로 매지 않는 600평이 전부다. 섬진강 변에 매화가 흐드러지게 핀 이즈음, 녹차 중 최상급으로 꼽는다는 우전차(雨前茶 : 곡우 전후에 따는 잎으로 만든 차)를 출하하려는 손길이 여기저기 분주하다. 하지만 그는 아침상을 물린 후, 여유롭게 차를 음미(吟味)하고는 차밭이 아닌 지붕 위로 오른다. 마무리 공사만을 남겨 둔 30평 황토집 지붕에 너와를 얹기 위해서다. 몇 푼 때문에 인위적으로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겠다는 속내를 엿보게 한다. 철따라 나는 산채(山菜) 상차림에 매실과 녹차, 쑥차 그리고 약간의 노동을 즐길 수 있는데 여기서 더 바란다면 욕심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여행을 좋아했다. 쉬는 주말이 돌아오는 금요일 밤이면 어김없이 서울을 벗어나곤 했다. 덕분에 우리나라 구석구석 꽤 많은 곳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 처음엔 그저 잘 알려진 관광지 위주의 여행이었지만, 점차 관광에서 벗어나 짧으나마 여행지의 실제 모습을 보려고 애썼다. 그러나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엔 왠지 모를 아쉬움이 진하게 남곤 했다. 우연한 계기로 담배를 끊고, 차(茶)를 접하면서 삶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육식보다는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고, 커피나 콜라보다는 차를 주로 마시게 됐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도시에서 사는 것밖에 모르던 사람이 여행을 통해 조금씩 바뀌더니, 이제는 생각까지도 ‘서울을 벗어나 살 수 있겠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그 생각은 누구나 한번은 꿈꿔 봄직한 먼 미래(적어도 나이가 쉰은 넘어 은퇴한 뒤)의 여유로운 전원생활이었지, 아직 열심히 일할 나이인 삼십 대엔 가당찮은 생각이었다. 그후, 많은 것을 가졌다 놓쳐도 보고, 몸 고생 마음고생을 하며 몇 년을 보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사는가?’ 불행히도 이유는 많지 않았다. 나름대로 명상을 하고 단전호흡도 하며 이 화두(話頭)에 매달렸지만 속 시원한 답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다 한 권의 책을 접했는데, 바로 ≪조화로운 삶 Living the Good life≫이었다. 처음엔 미국인 부부가 썼다는 이 책에 별로 호감(?)이 가지 않았지만 몇 장을 넘기지 않아 완전히 빠져들었고, 그날 밤을 그만 꼬박 새워 버렸다. 이 책엔 ‘왜 사는가?’에 대한 답은 없었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나름의 방향 제시가 있었다. 회사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만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정신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외쳐댔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시골에 가서 어떻게 먹고살지?’ 라는 기초적인 의문은 물론이고, ‘어디서 살까, 살 집은, 병이 나면 어떻게 하지, 만약에 실패하면?’ 등등. 그때 아내와 어머니가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아직 젊으니 인생에 한두 해 실패한다고 해도 그리 큰일은 아니다, 진정으로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을 먼저 생각하자.’ 그때부터 살 곳을 찾는 여행이 다시 시작됐다. 그동안 여행을 하며 마음에 두었던 곳은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반도 부근, 강원도 태백 또는 삼척 부근, 제주도 한라산 기슭, 지리산 부근(전라남도 구례, 광양, 경상남도 산청, 함양 그리고 하동) 이렇게 네 군데였다. 가족들과 토론을 한 결과는 이랬다. 가능한 한 도시화가 덜 된 곳, 겨울에 춥지 않은 곳, 이왕이면 산, 강, 바다가 모두 있는 곳 등.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바로 ‘하동’이다. 사실 앞의 것들은 모두 가족을 설득하기 위한 핑계 거리에 지나지 않았고, 오직 한 가지 ‘차에 대한 깊은 호감과 애정’이 이곳 하동을 선택하게 했다. 우리나라에 차를 만드는 곳이 어디 하동뿐이겠는가마는 특별히 마음에 감동으로 남은 것은 하동에서 만든 차였고, 그 인연을 못 잊어 하동으로 내려오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 연고도 없는 하동에서 어떻게 땅을 사고 정착할 집을 구할지 참으로 막막했다. 몇 차례의 여행으로 알게 된 여관 아주머니와 식당 주인아저씨 등에게 부탁해 ‘알아보마’ 라는 막연한 대답을 받았지만, 그것으로는 미덥지 않아 직접 하동에 내려와 공인중개사무소를 찾아 나섰다. 서울과는 달리 눈에 잘 띄지도 않고, 낯선 하동 읍내를 한 시간쯤 뒤져 어렵게 찾은 두 곳 가운데 한 곳은 폐업, 다른 한 곳은 출장 중……. 이래서야 처음에 품은 생각은 고사하고 살 곳 마련도 힘들겠다는 생각에, 고심해서 찾은 곳은 하동군청 민원실이었다. 매우 의아해 하는 그 분들에게 한참 사정 얘기를 하고, 겨우 화개면의 공인중개사무소를 소개받아 찾아 갔다. 사실 서울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시골에 내려와 산다고 하면 환영 받을 줄 알았는데 실제는 매우 달랐다. 기특하다는 칭찬은 고사하고, 열심히 설득시켜야만 아주 조금씩 이해를 했다. 땅을 보러 다니면서도 어느 날은 같은 이야기(하동에 왜 내려오는지, 어떻게 살 건지 등)를 서너 차례 반복해야 할 때도 있었다. 나름대로는 알아듣도록 설명했다고 생각했지만 받아들이는 쪽에서는 그게 아니었나 보다. 만나는 공인중개사마다 보여주는 땅들은 모두 전원주택지뿐이었다. 평당 40만 원에서부터 싼 땅은 평당 15만 원 정도 하는……. 이래서야 어디 농사짓고 살 수 있겠나 싶어 정말 암담했다. ‘아무래도 하동은 인연이 아닌가 보다!’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을 알아 볼 수밖에 없음이 실망스러웠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들러 보고 싶은 곳이 있었는데, 인터넷으로 몇 차례 차를 주문한 적이 있던 다원이었다. 일면식도 없이 단지 몇 차례 주문한 적 밖에 없는 사람을 어찌 그리도 반갑게 맞아주던지. 차를 대접받으며 그간의 사정 얘기를 했더니, 그 분들 경험담이며 여러 가지 충고로, 외지에 내려와 더해 가기만 하던 불안한 마음을 어느 정도는 가라앉히게 되었다. 그분들도 도시에서 살다 시골 내려와 터를 잡은, 어찌 보면 선배였던 거다. 이야기 도중 얼마 전에 차밭이 두 군데 매물로 나왔는데, 팔리지 않았을지 모르니 한번 알아보자고 차밭 주인에게 전화를 했다. 그 중 한 곳이 아직 팔리지 않았으니 저녁에라도 차밭 주인을 만나 보자고 해서, 아주 다행히 좋은 인연으로 비옥한 땅을 구하게 됐다. 이 자리를 빌려, 도움을 준 정 선생님 내외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한다. 빈집 찾아 서울에서 7번 왕복 농민이 아닌 사람이 농지를 취득하려면 ‘농지취득자격증명원’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해당 읍면의 농지위원 2명(보통 한 동리에 한 명)이 농사를 지을 사람이라는 점을 확인해 주고, 1년에 30일 이상 농사를 짓지 않으면 강제 매수를 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해야 농지취득증명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이른바 경자유전(耕者有田)의 원칙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당시엔 농지는 약 303평(1000㎡) 이상을 취득해야 등기를 이전할 수 있었다. 또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도시인이 농지 303평(1000㎡) 이상, 임야 606평(2000㎡) 이상을 취득할 때는 일정한 서류를 갖추어 해당 시·군·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신고구역에서는 농지 1,515평(5000㎡), 임야 3030평(10,000㎡) 이상을 취득할 경우 해당 관청에 신고를 해야 한다. 다행히 구한 땅이 위의 조건과는 무관하여 무사히 등기를 마쳤다. 이제 살 집이 문젠데……. 처음 계획으론, 시골엔 빈집이 많을 테니 그것을 구해 조금 허름하더라도 고쳐서, 낯선 곳에 적응하며 집을 지을 동안 살아보자는 거였다. 그러나 시골엔 빈집이 없었다. 사람만 살지 않는다 뿐이지 창고 등 갖가지 용도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었다. 더군다나 외지인에게 선선히 들어가 살라고 빌려 주는 집을 찾기 어려웠다. 결국은 마을 입구의 한 집에 전세로 거처를 마련했다. 빈집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 처음엔 집을 살까도 생각했지만(전세 가격이면 구입 가능), 수리비용에다 나중에 집을 짓게 되면 매각이 가능할지 의문이어서 구입을 포기했다. 농지전용을 받는 데도 집을 갖지 않는 편이 훨씬 유리하단 걸 알게 되었고, 시골살이에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대부분의 것을 처분하고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사를 할 수 있었다. ‘좋은 삶’에 대한 단상 우리 가족이 살아가는 지향점을 ‘조화로운 삶’이라 하기엔 너무나 거창해 그냥 ‘좋은 삶’이라 이름 붙여 보지만 낯간지럽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우리 가족이 살아가려는 ‘좋은 삶’에 대해 한번 얘기해 본다. 첫째, 깨끗한 공기, 맑은 물과 같은 좋은 환경에서 둘째, 육체를 건강하게 살찌우는 먹을거리를 먹고 마시고 셋째, 소중한 이웃들과 더불어 살며 넷째, 땀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육체적 노동의 신성함을 통해, 스스로의 한계와 만족을 느끼고 다섯째, 단순하지만 풍요롭고 여유로운 ‘나만의 인생’을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려오기 전을 돌이켜보면 대다수의 도시 생활자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사는 것 자체가 말 그대로 괴로움[苦]이요, 아픔[痛]이었다. 누군가와 끊임없이 경쟁하고, 이기기 위해 부단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오직 그뿐인 줄 알았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가치가 돈으로만 환산되어 ‘연봉 얼마짜리’ 인생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의 그 자괴감이란……. 아내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애초부터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구조적 모순 속의 도시생활에서 아내 역시 ‘여성의 사회참여’ 내지는 ‘자아의 실현’을 위해 열심히 직장에 다녀야 했다. 여성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기보다는 아름다움[美]으로만 보려는 사회의 편견 속에, 아내는 더욱 예뻐지기 위해 무리하게 피부과 치료를 받던 중 부작용을 심하게 앓아야 했다. 육체의 고통은 정신의 허약을 불러와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고, 우울해 하고 신경이 예민해졌다. 어떻게든 결단은 필요했다. ‘지금과는 다른 삶’에 대한 당위는 인정했지만 그 ‘다름’이 주는 생경함과 낯설음은 우리 가족을 몇 년이고 주저하게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오히려 낯선 두려움보다는 주류(主流)의 세상에서 낙오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더 컸을지도 모른다. 조금 더 돈을 벌어서, 공부를 해서 남보다 조금 더 갖고 물질적 여유가 생긴 뒤에, 여생은 시골에 내려와 무위도식하는 그러한 삶은 사는 자리만 바뀔 뿐 또 다른 형태의 도시 생활로, 문제 해결을 위한 방편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으며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이 ‘좋은 삶’에서 주목하는 대목은 ‘좋은 먹을거리를 통한 육체의 건강’이다. 이만큼 떨어져 하동에 내려와 살며 어느 정도 여유를 갖게 된 후, 아직 도시에 살고 있는 가까운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들의 육체가 얼마나 망가져 가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 가족 역시 하동에 온 후, 거의 1년여는 앓고 살았다. 시골생활을 시작하면 바로 ‘짜잔-’ 하고 건강 체질로 바뀔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도시 독(毒)을 해독하느라 그랬는지 건강이 좋아지기는커녕 사소한 감기조차도 몇 달씩 앓으며 고생해야 했다. 아내는 온 몸에 두드러기 같은 것이 돋아나 괴로워했다. 어머니는 비만으로 인한 관절통과 노령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이 고루 괴롭혔다. 우리 가족에게 나타나는 모든 증상을 삼시 세끼 빠뜨릴 수 없는 음식으로 고치겠노라 결심했고, 그때마다 바로 나타나지 않는 효과에 조바심을 누르고, 서로를 격려하며 오늘까지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덕분에 벌써 상당 부분 좋아지기도 했다. 아직 치료 중이라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 부분도 있으나 우리 스스로 완벽하게 건강해질 것이라는 믿음과 자신감은 점점 강해지기만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리고 특별한 사고가 아닌 한 인간이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있다고 확신한다. 도시의 인간관계는 경쟁과 경계 나누기, 철저한 무관심과 자기 방어 본능이 강하다. 그러기에 내 아이는 남의 아이와 달라야 하고, 우리 집은 남의 집보다 커야 하고, 우리 자가용은 옆집보다 좋아야 한다. 옆집에서 사람이 굶어 죽어도 알지 못하고, 옆집 아이가 생각하기조차 끔찍한 일을 당해도 내 아이가 무사하면 곧 잊는다. 사람과 동물은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 그리고 그 중에 중요한 하나는 바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라 생각한다.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고, 조금 불편한 사람을 도울 줄 알며, 호의 베풂을 고맙게 받을 줄 아는 사람 사이의 관계. ‘좋은 삶’을 살아가려는 우리 가족의 주요한 부분 중 하나다. 그리고 중요한 것 한 가지 더! 바로 ‘육체적 노동’이다. 언제부터인가 땀 흘리는 일은 하찮고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천시되어 왔다. 많은 사람이 농촌에 사는 것을 기피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육체적 노동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의 처지와 한계에 맞는 적당한 육체노동은 운동 후에 느끼는 쾌감에 비할 바가 아니다. 우리 가족의 힘만으로 집을 짓는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우려 반 비웃음 반이었다. 망치질 한번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사람이 집을 짓는다니 개가 웃을 노릇이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엄두가 나지 않아 빈집을 사서 살며 천천히 한 3∼4년 두고 지어 볼까, 하고 꽤 진지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일 년여를 살며 육체노동에 몸이 조금씩 단련되기 시작하고, 그와 함께 정신도 어려움을 극복하며 느끼는 쾌감에 맛을 들이기 시작하자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생전 처음 해보는 우리 가족으로서는 정말이지 죽을 만큼 힘들다. 농사도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그렇게 힘들기에 보람은 더 크다. ‘정말 하동에 잘 내려왔다’고 느낄 때가 있다. 온몸에 땀을 흠뻑 적시도록 일하고 황토집 짓는 현장을 떠나 집으로 내려가면서 섬진강 너머 저편 백운산을 뉘엿뉘엿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볼 때다. 그 마지막 햇살이 구름과 어우러져 말로 형용 못할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어 갈 때, 육체의 고단함은 벅차오르는 정신의 희열로 기분 좋은 나른함이 되어 버린다. 아침에 눈을 뜨면, 어제와 같지만 다른 새로운 오늘을 살 수 있음에 가슴 설렌다. 田 ■ 글 신재남 ■ 사진 윤홍로 기자 ∵ 하동에 내려오기 전 질문들과 대답 Q. 생활비는 어떻게 가장 고민했던 부분임에 비하면 답은 의외로 쉬웠다. 도시에서 생활비를 100으로 본다면, 시골에서는 50 이하로 줄일 수도 있으리라 봤고 실제도 그렇다. 물론 쓰기 나름이지만. 그리고 추구하는 삶이 가능한 선에서 자급자족했기에 의외로 생활비에 대한 부담이 적게 들 것으로 생각한다(도시 생활비의 1/5 이하로도 가능). 적게 쓰면 그만큼 적게 벌어도 되겠지. Q. 노후 대책은 어떻게 이 부분은 오히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더욱 걱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본다. 시골에서는 70∼80대 어르신들이 정정하게 직접 밭을 돌본다. 오히려 시골서 사는 게 확실한 노후 대책이라 할 수 있겠다. Q. 의료비는, 목돈이 들어갈 경우엔 다행히 20대 때 보장성 건강보험을 여러 개 들어 놓아, 70세까지는 암 등 큰 질병에 어느 정도 안심이다. 그리고 목돈이 들어갈 경우는? 글쎄. 별로 그럴 일이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도시에서 목돈 들어가는 일 중 제일 큰 일이 집장만 하는 건데, 이곳에선 별로 그렇지가 않다. Q. 자녀들 교육은 크게 걱정할 필요 없는 것이 공교육비가 아주 저렴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시처럼 서로 비교를 해가며 사교육비 지출하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주변 산청이나 함양에는 대안학교들도 있다. Q. 처음 해 보는 농사는 어떻게 처음엔 ‘이 씨를 뿌리면 진짜 싹이 날까?’ 하는 어이없는 의심을 하기도 했지만, 콩 심은 덴 콩 나고 팥 심은 덴 팥이 나고 자랐다. 하하― 모르는 건 물어보면 된다. 시골에선 모든 분이 선생님이다. Q. 살 집은 어떻게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의식주(衣食住)다. 이 부분만큼은 남의 손을 빌지 않고, 되도록이면 스스로 해보자는 것이 가족의 공통된 희망인 까닭에,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해 오고 있다.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귀거래사] 가자, 흙내음 나는 전원으로..움켜쥔 손 활짝 펴면 인생이 즐겁다
-
-
야생화 향기 그윽한, 양평 한화테마홈 30평 목조주택
- 마당 예쁜 집2 야생화 향기 그윽한, 양평 한화테마홈 30평 목조주택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중미산 자연휴양림 속에 자리한 전원주택단지 한화테마홈의 마숙현·정현숙 씨의 30평 목조주택. 외벽을 황토 빛 드라이비트로 마감했으며, 실내는 거실, 가족실, 방2, 주방, 욕실을 배치했는데, 여백을 많이 뒀음에도 단순함보다는 실용성이 돋보인다. 침실은 잠만 자는 곳이라 좁게 내는 대신 주방과 거실을 넓히고 중문을 달아 침실과 침실 사이에 가족실을 냈다. 후정(後庭)격인 8평 넓은 덱에서는 산새소리와 물소리를 들으며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맑고 조용한 산을 찾아 흐르는 계곡물 소리에 귀 기울이며 철 따라 피고 지는 야생화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주일 아니, 한 달에 한 번만이라도 자연을 맘껏 품에 안아봤으면 하는 게 도시생활자들의 꿈이다. 여기 자연휴양림을 마당 삼아 들꽃을 가꾸며 전원생활을 하는 이가 있다.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중미산 자연휴양림 속에 자리한 전원주택단지 한화테마홈에 거주하는 마숙현·장현숙 씨 부부다. 중미산 자연휴양림은 서울에서 40분 거리로, 6번 국도를 이용하여 양평으로 향하다 옥천냉면으로 유명한 옥천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한화리조트 방면 37번 도로를 타고 농다치고개에 오르면 좌측으로 휴양림 입구가 보인다. 그 곳에서 중미산천문대를 지나자마자 여덟 가구가 보금자리를 튼 한화테마홈이 나온다. 마숙현 씨(50세)는 6년 전 중미산으로 등산을 왔다가 한화테마홈을 알게 됐다. 중미산은 해발 883미터로 넉넉잡고 40여 분이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당시 천문대 코스로 산을 내려오다가 한창 개발중인 작고 아담한 전원단지를 보고, 여기에 집을 지으면 그림 같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신문에 난 한화테마홈 분양 단신을 접한 것이다. 그 후 부인과 함께 현장을 방문하여 야생화 군락지 사이로 실개천이 흐르는 천혜의 필지를 발견하고 계약을 했다. 집 뒤에 후정(後庭)을 내 야생화를 가꾸며 전원생활을 할 요량이었다. 그 사이에도 ‘과연 전원에서 생활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는 부인 장현숙 씨. “서울에서 태어나 생활한 저에게 전원행은 쉽지 않았어요. 직장문제도 있었고요. 당시 남편이 뭐라고 한 줄 아세요. 겨울에는 추울 거라면서 벽난로를 설치할 테니 벽난로 가에 공주처럼 앉아서 불을 쬐라는 거예요. 또 여름에는 뱀이 나오기도 하는데 내가 때려잡을 테니 아무 염려 말라는 거예요.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는 말에 울며 겨자 먹기로 결국 예까지 왔어요. 지금은 후회 안 해요. 철따라 옷을 갈아입는 중미산이 우리 집 마당인 데다가, 아파트 같은 편리함에 쾌적함까지 갖춘 목조주택이고 읍내가 지척이거든요.” 한화테마홈은 총 2000평인데 270평씩 8필지로 분할하여 분양했다. 건축은 중미산휴양림 내에 위치하다 보니 주변 경관하고 조화를 이루도록, 한 건축회사를 선정하여 30평으로 일괄 시공했다. 집 여덟 채가 생김새는 제 각각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건평이 30평이다 보니 마당이 넓다는 것이다. 마숙현 씨 댁은 단지 내에서 있는 듯 없는 듯하다. 그 이유는 주변 산세의 흐름에 맞춰 지붕을 낮추고 단순화했기 때문이다. 다른 집들이 눈에 잘 띄도록 물매 심한 박공지붕을 여러 개 뽑은 것하고는 사뭇 대조적이다. ‘서구식 경량 목조주택이다 보니 어떻게 하면 한국적인 맛을 살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는 마숙현 씨. “목조주택 하면 한결같이 외벽 마감을 사이딩으로 하는데 우리의 정서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사이딩은 현 추세로 볼 때 시간이 흐르면 자연 식상해질 겁니다. 그래서 황토 빛이 나는 드라이비트로 마감한 것이죠. 또한 전통가옥처럼 비를 피하기에 넉넉할 만큼 처마를 길게 뽑아 풍경을 매달았어요. 이젠 잠에서 깨어 풍경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바람의 세기는 물론, 오늘 비가 올지 안 올지 알 정도가 됐으니까요. 전원에 살면서 자연인이 다 된 셈이죠.” 침실은 좁게 거실과 주방은 넓게, 공간미 돋보여 실내에는 거실, 가족실, 방2, 주방, 욕실을 배치했는데, 여백을 많이 뒀음에도 단순함보다는 실용성이 돋보인다. 컨셉은 부인인 장현숙 씨(50세)가 잡았다. 부지를 계약한 후, 당시 거주하던 아파트 곳곳을 줄자로 재며 평면도를 30여 장 그린 끝에 지금의 집을 완성했다. “30평 안에 동선을 ‘T’자나 ‘ㄷ’자로 내고 여기에 방을 3개 앉히자니 비좁았어요. 침실은 잠만 자는 곳이라 좁게 내는 대신 주방과 거실을 넓히고 중문을 달아 침실과 침실 사이에 가족실을 냈어요. 몇 년 생활한 지금까지 아무런 불편함을 못 느끼고 있어요.” 거실에서는 넓은 전면창과 천창으로 풍부한 햇살이 들어오는데, 낮에는 마당에 심은 야생화를, 밤에는 영롱한 별빛을 감상할 수 있다. 거실은 뒤뜰하고 통하여 문을 열면 맞바람이 쳐 마치 전통가옥의 대청마루와 같은 느낌을 준다. 벽난로 가에 걸린 그림과 돌출창(Bay Window) 가에 놓인 야생화는 전원생활을 한층 맛깔스럽고 풍요롭게 한다. 벽난로 앞 테이블에 오순도순 둘러앉아 야생화 주위를 한가로이 노니는 나비를 화제 삼아 마시는 커피가 은은한 향취를 더한다. 거실만큼이나 넓은 주방을 ‘ㄷ’자로 앉혀 현관과 거실로부터 시선을 피하게 했다. 거실과 주방 사이를 구분한 턱은, 잠시 숨을 돌려 ‘정성’과 ‘감사’를 느끼게 한다. 주방에 낸 창으로는 울창한 수목이 꽉 차게 들어와 쾌적함을 더한다. 주방하고 붙어있기 마련인 세탁실과 다용도실을 주방 한쪽 벽면에 붙박이를 내 활용했다. 두 개의 침실과 가족실은 중문을 내 거실과 분리하여 동쪽에 배치했다. 침실마다 수납장을 내 공간 활용도를 높였으며, 다소 협소한 두 개의 침실은 그 사이에 가족실이 있어 넓게 보인다. 마음을 순화시키는 마당과 후정(後庭) 이 집을 방문한 사람은 야생화가 잘 가꿔진 마당과 후정(後庭)격인 덱(Deck)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한화테마홈에 자리한 집들은 모두 넓은 마당이 딸려 있다. 대부분 잔디밭에 흔한 라일락, 철쭉, 주목 등으로 조경을 하여 밋밋한 편이다. 반면 마숙현 씨 댁은 단지 어귀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막상 앞에 다다르면 집과 조경이 어우러져 시선을 잡아맨다. 마숙현 씨는 “집을 잘 지은 후, 조경을 잘못하여 전체적인 분위기를 망가뜨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조경을 어떻게 하면 집의 개성을 살릴 수 있을까 오랫동안 고민했다”고 한다. 그가 내린 결론은, 무수한 산을 오르내릴 때 눈길을 끈 야생화였다. 마당에는 매발톱꽃, 쥐오줌꽃, 개불알꽃, 앵초, 곰취 등 150여 종의 야생화가 자란다. 곰취를 포함한 많은 야생화가 얼마 전 내린 많은 비로 피자마자 얼굴을 숨겼다고. “전원생활이 무료하지 않냐고요. 천만예요. 거름을 주고, 꽃을 옮겨 심고, 꽃대 마른 것 잘라주고… 150평 정원에 심은 야생화를 가꾸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릅니다. 많은 사람이 꽃이 필 때만 관심을 갖는데, 오히려 싹을 틔울 때가 제일 재밌어요. 꽁꽁 얼어붙은 땅 속에서 모진 겨울나기를 하고 이른봄부터 약속이라도 한 듯 파릇파릇한 싹을 틔우죠. 서양 꽃들은 꽃이 지면 다시 심어야 하는데, 우리꽃은 그렇지 않아요. 이 놈들을 보면서 강인한 생명력 배우고 있어요.” 후정(後庭)격인 여덟 평 널찍한 덱은 열린 앞마당과는 달리 프라이버시를 위한 공간이다. 툭 튀어나온 덱 한쪽 면이 이웃집에서 바라보여 창고를 내 막음하기까지 했다. 울창한 수목을 배경으로 산새소리와 물소리를 들으며 가족끼리 오붓하게 바비큐파티를 즐기도록 야외식탁을 마련했다. 덱 주위에는 숱한 야생화들이 앞마당으로 나가기 위해 손길을 기다린다. 덱에서 몇 발짝 발을 내딛으면 흐르는 실개천 주위에는 나리꽃, 은방울꽃, 붓꽃, 박쥐나물 등의 야생화가 군락을 이룬다. 실개천을 건너 난 자작나무 오솔길은 예가 바로 삼림욕장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팥배나무, 조팝나무, 참빗살나무, 마가목나무 등등 오솔길을 거닐 때 마주치는 나무들은 그 이름자체가 노랫말이다. 중미산 자연휴양림 속에 자리한 야생화 가득한 마숙현 씨 댁은 마치 사람의 마음을 순화시키는 조용한 시(詩)가 흐르는 공간과도 같았다. 田 ■ 글 윤홍로 기자 / 시진 엄치언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한화테마홈 ·건축형태 : 2″×4″단층 목조주택 ·건축면적 : 30평 ·부지면적 : 270평 ·실내구조 : 거실, 가족실, 방2(다락방1), 주방, 욕실 ·외부마감 : 드라이비트 황토색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천장마감 : 석고보드 위 천연페인트 ·내벽마감 : 석고보드 위 천연페인트 ·바닥마감 : 온돌 강화마루 ·식수공급 : 지하수 ·창 호 재 : 시스템창호(더글라스사)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건 축 비 : 450만원 ■ 문의 : 031-774-2358, 011-442-4479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야생화 향기 그윽한, 양평 한화테마홈 30평 목조주택
-
-
전원생활 4년만에 건강 되찾고 농사짓는 즐거움도 만끽
- 전원생활의 즐거움 전원생활 4년만에 건강 되찾고 농사짓는 즐거움도 만끽 손씨 부부는 95년 인천광역시 강화군 불은면 넙성리 준농림답 8백64평을 평당 6만원씩 주고 구입했다. 강화에 연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막연히 서울과 가깝고, 바다를 볼 수 있고 그리고 농사짓기에도 괜찮을 것이란 생각으로 이 곳을 택했다. 땅을 구입하기전 몇 번 이 일대를 돌아본 뒤 막연했던 상상이 크게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부동산중개사무소에 의뢰했다. “6개월도 못 살 것 같은데 예까지 뭐하러 왔냐’고 했다. 병색이 완연한 것 같은데 병원 가깝고, 교통 좋은 서울에 있지 왜 이 곳까지 왔냐는 게 동네 사람의 퉁명스런 첫 마디였다. 얼굴색이 백짓장처럼 희었으니 그런 말이 나올 만도 했다. 대한광업진흥공사의 좋은 자리를 물러난 것도 순전히 건강상의 이유에서다. 동네 한쪽에 집을 짓고 살겠다는 손세조씨에게 동네사람들은 그렇게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아니 그런 말이라도 듣는 것 자체가 반가우리 만큼 사람들은 무관심했다. 소리없이 왔다 훌쩍 떠난 도시사람들을 익히 보아왔던 터라 쉽게 정을 주지 않았다. 게다가 구씨 성이 모인 집성촌이다 보니 시큰둥하기가 당초 예상을 앞질렀다. 손세조 김순영씨 부부의 시골 생활은 그렇게 시작됐다. 손씨 부부는 95년 인천광역시 강화군 불은면 넙성리 준농림답 8백64평을 평당 6만원씩 주고 구입했다. 강화에 연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막연히 서울과 가깝고, 바다를 볼 수 있고 그리고 농사짓기에도 괜찮을 것이란 생각만으로 이 곳을 택했다. 땅을 구입하기전 몇 번 이 일대를 돌아본 뒤 막연했던 상상이 크게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부동산중개사무소에 의뢰해 지금의 땅을 구입했다. 공사는 이듬해부터 시작됐다. 건축에 들어가기 앞서 우선 토목공사를 했다. 이 일대가 논이었던 데다 지대가 낮아 매립공사와 수로 공사가 불가피했다. 마침 가까운 거리에 골프장이 건설되고 있어 이 곳의 흙을 퍼 날랐는데 모두 2백차 분량의 흙이 들어갔다. 당시 돈으로 한 차당 2만5천원씩 모두 5백여 만원이 소요됐다. 집 옆과 뒤쪽으로도 물이 잘 빠지고 흐를 수 있도록 수로 공사도 마쳤다. 설계는 손수 했다.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손자, 손녀들이 생기면 문을 열고 바로 마당 잔디밭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설계 사무소에 의뢰해도 가능한 일이었지만 왠지 직접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격적으로 건축이 시작된 것은 96년 6월. 읍내에 있는 개인 건축업자에게 맡겼다. 실내구조는 방 3개,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이 갖춰진 단층구조. 모두 30평 규모로 벽체는 30cm두께의 경량벽돌을 쌓았다. 외벽은 적벽돌 분위기를 냈는데 건축업자는 이 마감재를 ‘주물럭’이라고 불렀다. 내벽은 미장후 벽지를 발랐다. 경량벽돌이 자체적으로 단열성능을 지녔다는 건축업자의 설명에 벽체엔 특별히 단열을 하지 않았고, 다만 천장에는 스티로폼을 댔다. 지붕 마감은 아스팔트 싱글. 식수는 지하수를 퍼 올렸고 난방은 기름보일러다. 기름보일러는 최근들어 노후 기미를 보인데다 기름값이 많이 올라 지난달 심야전기보일러로 대체했다. 심야전기보일러 교체비용은 모두 3백12만원. 정부에서 32만원을 보조해 준다니 결국 2백80만원이 든 셈이다. 정원은 특별히 돈을 들이지 않았다. 서울 화곡동 단독주택의 나무들을 캐다 심었고, 한 두그루씩 사다가 심기도 했다. 잔디도 손수 사다 심었다. 건축은 착공 3개월만인 9월에 끝났다. 총 건축비는 7천만원정도로 평당 2백30만원 꼴이다. 집은 지었지만 다음 문제는 텃밭이었다. 집터와 마당을 제외하니 약 6백여평에 이르는 텃밭이 생겼다. 텃밭이라고 하기엔 제법 커 초보 농사꾼에겐 부담스런 규모였다. 관심은 많았지만 현장 경험이 전무했던 터라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했다. 책을 떠들어 보고, 간혹 지인을 통해 물어도 보았지만 기초가 부족하다보니 모두가 먼 얘기로만 들렸다. 고심 끝에 찾아낸 방법은 커닝을 하는 것. 남들 하는 대로 흉내를 내기로 한 것이다. 남의 밭을 눈여겨보며, 동네 사람들이 고추를 심으면 고추 모종을 사다 심었고, 고구마를 심으면 고구마 순을 사다 심었다. 또 거름을 주면 따라서 거름을 주었고, 김 매는 모습을 보면 얼른 집에 와 손씨도 김을 맸다. 어차피 아무것도 모르니 동네사람들을 따라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책을 놓고 공부한다는 것도 한계가 있었으니 남의 밭에 무엇이 심어지고 어떻게 관리되는지를 유심히 보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였다. 밭 한쪽으로는 유실수도 심었다. 배, 복숭아, 사과, 포도, 자두, 살구, 감, 모과, 호두, 대추 등 계절별로 다양한 과실이 열리도록 했다. 처음 대꼬챙이 같았던 유실수들은 이제 제법 가지도 치고 조금씩 나무 모양이 갖춰져 간다. 지난해엔 몇몇 나무에서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여린 가지에 과실이 매달린 모양이 안쓰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신기하고 대견스러웠다. 조금 농사에 눈이 떠진 것은 그로부터 이태가 지나서다. 그야말로 콩인지 팥인지 모르고 시작했던 농사였다. 그러나 손씨는 이 과정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땀 흘리는 즐거움, 그리고 봄이면 싹이 돋고 가을이면 열매를 맺는 자연의 정직함이라든가 경이로움 등. 새벽 3~4시면 눈이 떠져 날이 밝기만을 기다려야할 만큼 텃밭은 기대 이상의 즐거움이었다. 그 덕에 건강도 되찾았다. 처음 어색했던 이웃들과도 어느새 스스럼없는 사이가 됐다. 이 곳에 새로운 세상이 있었음을 비로소 깨달았다. 글·사진 류재청 건축정보 쪾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불은면 넙성리 부지면적: 864평(준농림답 714평, 대지 150평) 부지구입년도: 95년 9월 부지구입금액: 평당 6만원 토목공사: 수로공사, 매립공사(2백차 분량 5백만원 소요) 건축공사기간: 96년6월~ 9월 건평: 30평 단층 실내구조: 방3, 주방, 화장실, 다용도실, 거실 방위: 동향 총건축비: 7천만원(평당 2백30만원 정도) 벽체구조: 경량벽돌 외벽마감: 주물럭 단열재: 천장만 스티로폼 단열 내벽마감: 미장마감 후 벽지 지붕마감: 아스팔트 싱글 난방형태: 심야전기보일러(기존 기름보일러에서 지난달 교체) 식수공급: 지하수 주변 가구수: 12가구(사방 4백m이내엔 없음) 생활권: 온수리(길상면소재지) 5Km, 불은면 5Km, 강화읍 13Km(버스 7회 왕복)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전원생활 4년만에 건강 되찾고 농사짓는 즐거움도 만끽
집짓기 정보 검색결과
-
-
[21년 05월 특집 3] 팬데믹 시대의 처방전, 힐링정원 가이드 (2-1)
- 팬데믹 시대의 처방전, 힐링정원 가이드 (2-1) 정원을 가꾸다 보면, 이리저리 얽힌 생각들이 스르르 풀려 가지런해진다. 이렇듯 자연을 섬세하게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직접 키운 채소를 맛보는 등의 정원 일을 하다 보면 내면이 더 크게 열리고 더 깊이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건강과 행복의 지수를 모두 상승시키는 힐링정원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글 이수민 기자 도움말 이명(울림가든디자인 대표) 취재협조 농촌진흥청 지식정보화실(www.rda.go.kr), 국립원예특작과학원(www.nihhs.go.kr) 자료출처 농촌진흥청(063-238-1000 www.rda.go.kr), 6차산업(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www.nongsaro.go.kr), 농업기술길잡이 생활원예(농촌진흥청, 2013),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송한나 지음, 책밥, 2020), 정원생활자의 열두 달(오경아 지음, 궁리출판, 2018), 꽃 오래보고 화초 잘 키우기(이지영 지음, 도서출판 플로라, 2016), 집안에 숲을 들이다 힐링원예(김혜숙 지음, 2015), 정원의발견(오경아, 궁리출판, 2013), 풍수원리의 양기론에 입각한 치유정원 공간계획 방향에 대한 연구(영산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이손선, 2013)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집콕에 지친 사람들은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정원에 관심을 가져보자. 정원은 규모와 관계없이 꾸준히 관리하게 되면, 일상생활에서 받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방감을 주고, 개인적인 성취감과 만족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일상 속에서 답답함을 날려버릴 수 있는 힐링정원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먼저 몇 가지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 정원조성 전, 알아둬야할 것 주택 내 공간 자세히 살펴보기 주택 내 정원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준비로 ‘주변을 자세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단독주택의 경우 그 규모나 위치에 따라 구조가 달라질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공간구성은 앞뜰, 안뜰, 작업공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앞뜰 공간 내 머무는 시간이 적지만, 이용 횟수가 잦은 곳으로 주택의 첫인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공간이다. 손질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모습이 유지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도록 한다. 소재와 공간 구성은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선택하는데, 좌우에 시선을 끌 수 있는 관상수나 초화류를 식재해 자연감을 주는 것이 좋다. ■안뜰 정원이 가장 중심이 되는 곳으로 주변의 경관과 주택 내의 정원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거실이나 침실에서 조망할 수 있고 야외에서 다목적 활동이 가능한 공간이므로, 중앙 부분에 마당의 느낌을 주고, 주위는 수목이나 화단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면적이 넓고 자연광 유입이 많아서 각종 초화류를 심고 연못 등의 물 요소를 도입하거나 탁자와 벤치 등 시설물이나 조명시설을 함께 배치하면 좋다. ■뒤뜰 우리나라 전통정원의 후원과 같은 공간으로 주로 침실과 같은 휴식 공간과 연결돼 있어 조용하고 정숙한 분위기로 조성하면 좋다. 정원 설계하기 정원은 크게 ‘계획→설계→시공→유지와 관리’ 단계로 이루어진다. 계획단계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정원에 대한 이미지를 구성하고, 대략적인 예산을 정하도록 한다. 전문가의 힘을 빌릴 계획이 아니라면, 모든 것을 한 번에 완성하려하기 보다 몇 년을 두고 조금씩 공사할 것을 계획한다. 정원은 생명이 있는 장소이므로 시간의 경과에 따라 꾸준히 변해가므로 환경과 생태조건을 고려해 준비하도록 한다. 조사와 분석하기 집과 정원을 시각적으로 연결시키며 통일되고 조화된 실용적인 아름다운 정원을 조성하고 싶다면, 공간을 정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반드시 다음 항목을 점검하도록 한다. 또 울타리 안의 공간도 중요하지만 경관을 차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정원과 이웃의 정원 사이에 담장 대신 나무나 화초로 경계를 나누면, 자연스레 사생활 보호 기능을 갖으며 두 정원은 훨씬 넓어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햇볕의 길이와 그늘이 지는 곳은 어디인가? ■ 경사도는 얼마나 되며 배수는 원활한가? ■ 현재 식재돼 있는 나무와 화초, 돌을 활용할 수 있는가? ■ 조망하고자 하는 곳과 시선을 차단할 부분은 어디인가? ■ 기존 건물이나 시설물의 모양이나 재료는 무엇인가? 기본구상과 계획하기 정원은 공간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설계상의 주요 기능과 공간과의 적절한 관계를 가진 형태와 수종의 선택, 식재 위치, 정원 시설물 등이 결정돼야 한다. 정원의 기본 계획을 세울 때에 고려해야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기본 구상 시 고려할 것들 첫째, 상록수와 낙엽수를 적절히 식재해 계절의 변화를 연출한다. 둘째, 대문에서 거실이 직접 보이지 않도록 식재에 의한 차폐 효과를 유도한다. 셋째, 전망이 좋은 곳의 시계는 차단하지 않는다. 넷째, 사람이나 차량의 통행이 많은 도로변은 방음식재를 한다. 다섯째, 건물의 서쪽에는 석양볕을 차단하기 위해 키가 큰 낙엽수를 식재하면 좋다. ■정원 식물 선정하기 농촌진흥청 농업기술길잡이의 조사에 따르면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이들은 실용적 목적으로 정원을 이용할 때 활용가치가 높은 식물을 선정하고,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이들은 시각적인 측면에서 식물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늘을 제공할 수 있는 식물. 가장 선호도 높은 식재 유형으로 정원에서 휴식을 위한 그늘을 제공하며 미기후 측면에서 햇볕을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식물을 식재한다. 교목 느티나무, 목련, 산벚나무, 겹벚나무, 왕벚나무, 이팝나무, 팥배나무, 은행나무, 회화나무, 계수나무, 칠엽수, 팽나무 항상 잎이 있는 식물. 사계절 항상 잎을 감상할 수 있는 식물로 관리 정도에 비해 정원에서의 경관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형이다. 교목 구상나무, 반송, 섬잣나무, 소나무, 스트로브잣나무, 잣나무, 전나무, 주목, 측백나무, 편백, 화백, 가시나무, 감탕나무, 굴거리나무, 녹나무, 동백나무, 먼나무, 아왜나무, 태산목, 후박나무 관목 광나무, 꽝꽝나무, 눈주목, 눈향, 피라칸사스, 호랑가시나무, 팔손이, 회양목, 남천, 사철나무 계절별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식물. 수목과 초장을 고려하여 계절별로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식물을 선정 한다. 교목 봄 매화나무, 산수유, 이팝나무, 살구나무, 산딸나무, 벚나무, 목련, 돌배나무, 복숭아나무, 생강나무, 앵두나무, 자두나무 여름 자귀나무, 귀룽나무, 배롱나무, 노각나무, 백당나무, 수국류, 때죽나무, 함박꽃나무, 산사나무, 층층나무, 산딸나무 관목 봄 명자나무, 영산홍, 개나리, 다정큼나무, 라일락, 노린재나무, 진달래 여름 무궁화, 해당화, 조팝나무, 작살나무, 정향나무, 철쭉 가을 산초나무 초화류 봄 금낭화, 꽃잔디, 돌나물, 돌단풍, 동의나물, 맥문동, 뱀딸기, 복수초, 산마늘, 삼지구엽초, 수선화, 아주가, 애기나리, 앵초, 으름덩굴, 은방울꽃, 하늘매발톱, 할미꽃, 머위, 바위취 여름 개상사화, 금불초, 까치수영, 꽃창포, 노랑어린연꽃, 노루오줌, 도라지, 동자꽃, 두메부추, 둥근잎꿩의비름, 둥글레, 말나리, 매발톱꽃, 물싸리, 바위취, 백리향, 별노랑이, 범부채, 부들, 부처꽃, 붓꽃, 비비추, 산수국, 상사화, 섬기린초, 섬말나리, 섬초롱꽃, 수련, 술패랭이, 어리연꽃, 연꽃, 옥잠화, 우산나물, 원추리, 으아리, 인동, 일월비비추, 작약, 제비동자, 좀씀바귀, 함나리, 창포, 초롱꽃, 큰꿩의 비름, 맨드라미, 봉선화, 잇꽃 가을 감국, 구절초, 벌개미취, 산국, 석산, 용담, 층꽃, 곰취 열매를 제공하는 식물.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도시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식물 유형으로 실용적 목적으로 정원을 이용할 때 활용 가치가 높은 식물을 선정한다. 교목 감나무, 배나무, 참다래, 살구나무, 복숭아나무, 앵두나무, 매실나무, 대추나무, 꽃사과, 마가목, 모과나무, 돌배나무, 자두나무 관목 무화과나무, 피라칸사스 형태가 아름다운 식물.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도시민들의 선호가 높은 식물 유형으로 관상, 휴식과 같은 정적인 형태로 정원을 이용할 때 활용가치가 높다. 교목 주목, 향나무, 소나무, 섬잣나무, 느티나무, 배롱나무, 자작나무, 소사나무 관목 반송, 회양목, 돈나무, 병꽃나무, 분꽃나무 시공하기 예산에 맞춰 정원을 꾸미려면, 먼저 구입할 품목들을 정리해보도록 한다. 설계도를 바탕으로 필요한 관목류와 초본류, 기타 부자재 등의 품목을 체크하고 수량을 계산해서 구입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몸과 마음 건강해지는 힐링정원 만들기 정원은 자연 속에서 태양을 느끼며 꽃과 나무를 바라보고 물과 새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낸다. 이런 정원의 치유효과는 식물을 직접 재배하고 관리하며 수확하는 등 식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제대로 발현되고,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결과까지 낳을 수 있다. 생활에 생기를 불어넣는 꽃 테라피. 정원에 심겨진 화목류는 꽃이나 잎, 가지, 열매가 계절마다 변화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계절감을 제공하여 원예식물을 보는 즐거움을 더해 주며 더 나아가 일상생활에 활기를 불어넣는 효과가 있다. 화목류의 재배는 일반 초화류와는 달리 물주기나 빛, 온도 조절 등에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처음에 환경조건이 적당한 위치를 잘 잡아서 심어 주지 않으면 생육이 불량해지며 다시 옮겨심기도 쉽지 않다는 어려운 점도 있다. 보통 수형을 아름답게 하고 충실한 꽃이나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는 전정 관리를 해야 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겨울을 정원에서 보낼 수 없는 화목류는 화분에 심어 실내에서 기르도록 한다. ■수국 봄에 뿌리에서 가지가 올라와 6~7월에 꽃이 핀다. 분화로 키운다면 5월부터 10월까지는 햇빛이 좋은 밖에 두고 키우는 것이 좋다. 11월 실내로 들여놓기 전에 가지의 밑을 바짝 자르고 0℃ 전후의 실내에 두어 겨울을 보낸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산수국은 중부지방의 실외에서도 키울 수 있고, 남부지방에서는 원예종 수국도 실외에서 기를 수 있다. 수국은 5월 중순에서 6월 상순 꺾꽂이로 번식시킨다. 수국은 물을 좋아하므로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물주기에 주의한다. 수국은 병해충의 발생이 거의 없어 정원이나 화분에서 비교적 쉽게 기를 수 있다. ■치자나무 남부지방에서는 실외의 정원에 심어 기르고 있는 상록성 화목류로, 추위에 비교적 약하므로 추운지방이라면 5~10월까지 햇빛이 좋은 밖에서 화분상태로 키우다가 11월부터 4월까지는 0℃ 이상의 실내에서 기른다. 분화로 기를 때에는 보통 겹꽃을 기르는데 달콤한 향기가 매력적이다. 분화로 기를 경우에는 꽃봉오리가 너무 많이 달린 상태에서 햇빛이 좋은 곳에 두면 잎맥 사이가 황화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비료를 충분히 주어야 한다. 잎만 너무 무성하면 꽃이 잘 피지 않으므로 포기 안쪽으로 뻗은 가지나 잎들은 전정하여 충분히 햇빛을 받도록 한다. 번식은 주로 꺾꽂이로 한다. ■철쭉류 자생종인 산철쭉이나 철쭉나무, 진달래는 주로 정원에 심어서 봄철 화려한 꽃을 감상한다. 분화로 키우기도 적당해 햇빛이 좋은 실내에서 기른다. 일반적으로 4~5월 꽃이 피지만, 실내에서 키울 생각이라면 11월 실내에 들여놓고 따뜻한 곳에 두면 1~2월에 꽃을 볼 수 있다. 꽃 피는 시기 전후에 묽은 액체비료를 2주에 한 번 정도 주는 것이 좋다. 분화로 기를 때에는 봄가을에는 햇빛이 좋은 곳에, 여름철에는 반양지에서 두고 기른다. 꽃이 진 후 건조한 5월과 6월에 햇빛이 너무 강한 곳에서는 응애(진드기)의 발생이 심하다. 철쭉류는 주로 꺾꽂이나 포기나누기로 번식한다. ■장미 5~6월에 걸쳐 화려한 꽃이 피며, 화단용 장미는 꽃이 진 후 적절히 전정해 주면 9월에 다시 한 번 꽃이 핀다. 장미는 봄철 찔레에 접붙인 묘목을 구입해 양지바른 곳에서 기른다. 화단용 장미는 6월 꽃이 진 후 바로 밑의 눈에서 5㎝ 위를 잘라 새로 나온 가지를 충실히 키우면 9월에 다시 한 번 꽃을 볼 수 있다. 덩굴장미의 경우 웃자란 가지의 전정과 유인 작업 시 주의해야 한다. 장미는 병해충이 많은 편으로 다소 서늘하고 다습할 때에는 흰가루병,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잎에 흑반병, 건조한 시기에는 진딧물과 응애가 발생하기 쉽다. 화단용 장미 중 일부 품종은 비교적 추위에 약한 식물이므로 겨울을 나기 전에 짚이나 흙으로 덮어 준다. 화목류 기르는 법 심는 시기 일반적으로 낙엽성 화목류는 잎이나 꽃이 없는 시기에 옮겨심는 것이 좋으므로 봄에 꽃이 피는 화목류는 잎이 떨어지고 난 뒤 가을에서 초겨울 사이나 초봄에 심는 것이 좋다. 위치 식물이 좋아하는 빛이나 수분, 토양과 같은 환경조건을 먼저 파악한 후에 정원에 적당한 위치를 선정하고 키가 큰 나무는 뒤쪽으로 심고 키가 작은 식물을 앞쪽에 심어 서로 가리지 않도록 한다. 심는 방법 나무의 뿌리분 크기보다 두 배 정도 넓게 구덩이를 판 뒤 먼저 바닥에 퇴비 등의 비료를 넣고 뿌리에 비료가 직접 닿지 않도록 그 위에 흙으로 살짝 덮은 다음, 나무를 심고 물을 충분히 준다. ① 나무를 심을 구덩이는 깊이나 넓이 모두 뿌리분의 두 배 정도로 판다. ② 복합비료와 퇴비, 부엽 등을 잘 섞는다. ③ 구입해 온 나무는 뿌리분을 싸고 있는 짚을 풀거나 또는 그냥 심는다. 비닐끈일 경우에는 뿌리에서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푼다. ④ 비료가 뿌리에 직접 닿지 않도록 사이에 흙을 넣고 너무 깊게 심지 않도록 한다. ⑤ 심은 뒤에는 물을 충분히 준다. ⑥ 흙으로 잘 덮는다. 건조한 봄에 나무를 심을 경우에는 물이 고여 있도록 홈을 만들어 둔다. 가지치기하는 법 가지치기는 ① 웃자란 가지 ② 병해충의 피해를 입은 가지 ③ 서로 얽히거나 겹쳐진 가지 ④ 안쪽으로 뻗은 가지 ⑤ 바닥에서 나온 가지 ⑥ 가지의 수가 너무 많을 때에 한다. 가지치기 방법은 위, 옆, 아래의 순서로 가지를 잘라내는 것이 좋다. 굵은 가지는 2~3번 나누어 자른다. 가지를 자른 후의 수형이나 꽃이 피고 열매 맺힐 것을 고려하여 가지치기를 한다. 꽃이나 잎이 지고 난 후에 가지를 치는 것이 좋으며 식물에 따라 늦가을에서 이른봄 사이나, 초가을에서 가을 사이에 한다.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21년 05월 특집 3] 팬데믹 시대의 처방전, 힐링정원 가이드 (2-1)
-
-
['19년 5월호 특집 2] 정원에 운치와 멋을 더하는 조경 수목 관리 매뉴얼
- 정원에 운치와 멋을 더하는 조경 수목 관리 매뉴얼 정원은 단독(전원)주택을 보다 더 실용적이고 아름답게 보이게 하며 편안한 휴식처 및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따라서 정원 만들기는 삶에 즐거움과 기쁨을 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정원은 흙, 돌, 나무, 꽃, 물 등 자연 재료와 조명 등 인공 재료로 구성한다. 특히, 수목은 정원의 운치와 멋을 좌우하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잘 활용만 한다면, 정원을 한껏 멋지게 꾸밀 수 있다. 글 백홍기 기자 | 자료출처 산림청 특화품목 기술보급서⑨ 조경수 재배, 수원시 민간조경관리 매뉴얼 조경 수목이란 조경 수목은 정원을 구성하는 나무를 뜻하며, 자생종과 재배종, 원예종으로 구분한다. 야생에서 자란 것이 자생종이고 자생종을 오랜 기간에 걸쳐 재배한 것이 재배종이며 원예종은 독특한 특징을 가지도록 자생종을 인위적으로 육종 개량한 수종이다. 조경 수목을 선택할 땐 ▲관상 가치와 실용 가치가 높은지 ▲이식하기 쉽고 이식 후에도 잘 자라는지 ▲환경 적응성이 높은지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이 강한지 ▲정지, 전정에 잘 견디고 관리하기 쉬운지 ▲주변 경관과 조화를 잘 이루고 사용 목적에 적합한지 등을 살펴야 한다. 그리고 원예종이라 해도 고유 특성이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태환경도 고려해야 한다. 형태로 본 조경 수목 교목과 관목 수목은 고유 모양에 따라 교목과 관목, 덩굴성 나무로 나눈다. 교목은 줄기가 곧고 줄기와 가지 구별이 명확하며 줄기 생장이 좋아 키가 크다. 관목은 뿌리 부근부터 줄기가 여러 갈래 나와 줄기와 가지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고 키가 작다. 교목과 관목은 성숙했을 때 키 높이(수고)에 따라 구별하며 6m 이상 자라면 교목, 그 이하로 자라면 관목이라 한다. 교목 가운데 6~7m 이하로 자라는 것을 소교목이라 하고, 관목 가운데 1m 이하로 자라는 것을 소관목이라 한다. 덩굴성 나무는 만경목이라고도 하며, 등나무나 담쟁이덩굴과 같이 자립하지 못하고 다른 물체에 감기거나 부착해 개체를 지탱하며 자란다. 침엽수와 활엽수 침엽수와 활엽수는 잎 모양에 따라 나눈다. 침엽수는 겉씨식물에 속하며 잎이 좁다. 활엽수는 속씨식물에 속하고 잎이 넓다. 그러나 은행나무는 침엽수이면서도 잎이 넓고, 위성류는 활엽수이면서도 잎이 좁다. 이 때문에 조경에 이용할 때 잎 모양 따라 은행나무는 활엽수, 위성류는 침엽수로 분류하기도 한다. 상록수와 낙엽수 사계절 내내 잎이 푸른 나무를 상록수라 하며, 계절 따라 낙엽이 지거나 일부가 붙어있는 나무를 낙엽수라 한다. 그러나 나무는 입지나 계절, 기후 등 여러 조건에 따라 같은 수종이라도 상록 또는 낙엽수가 되기도 한다. 나무의 수형 나무의 전체 생김새를 수형이라 하며, 수관과 수간에 의해 우산형, 평정형, 원추형 등의 형태를 이룬다. 수관은 나무가 나이 들면서 나뭇가지가 뻗거나 늘어지는 가지 형태이며, 수간은 줄기가 곧게 자라거나 사선 또는 곡선으로 자라는 줄기 형태에 따라 직간, 사간, 곡간, 현애(늘어지는 형태) 등으로 분류하는 것을 뜻한다. 우산형: 편백, 화백, 반송, 층층나무, 왕벚나무, 다릅나무, 매화나무, 복숭아나무 등 평정형: 느티나무, 가중나무, 단풍나무, 배롱나무, 산수유, 자귀나무, 석류나무 등 원추형: 낙우송, 삼나무, 전나무, 소나무, 메타세콰이아, 낙엽송, 독일가문비나무, 주목 등 난형: 백합나무, 측백나무, 목서, 동백나무, 태산목, 계수나무, 목련, 벽오동, 플라타너스 등 수양형: 능수버들, 용버들, 수양벚나무, 실편백, 황매 등 원형: 졸참나무, 가시나무, 녹나무, 생강나무, 수수꽃다리, 화살나무, 회화나무, 때죽나무 등 관상용으로 본 조경 수목 조경 수목은 꽃이나 열매, 잎의 단풍이 아름다워 이러한 주제로 분류하기도 한다. 꽃을 관상하는 나무: 매화나무, 수수꽃다리, 백목련, 진달래, 철쭉, 개나리, 명자나무, 모란, 박태기나무, 장미, 산수유, 동백나무, 배롱나무, 등나무, 생강나무, 조팝나무, 죽도화 등 열매를 관상하는 나무: 피라칸사, 낙산홍, 석류나무, 팥배나무, 감나무, 탱자나무, 모과나무, 노박덩굴, 화살나무, 사철나무, 일본목련, 치자나무 등 잎을 관상하는 나무: 주목, 식나무, 벽오동, 은행나무, 꽝꽝나무, 향나무, 느티나무, 측백나무, 대나무, 소나무, 회양목, 낙우송, 편백, 화백, 야자나무, 호랑가시나무, 위성류 등 단풍을 관상하는 나무: 붉나무, 화살나무, 단풍나무류, 계수나무, 담쟁이덩굴, 은행나무, 마가목, 백합나무, 낙엽송, 참느릅나무, 검양옻나무 등 이용에 따라 분류한 조경 수목 조경 수목은 주로 관상이나 미화 장식용으로 이용하지만, 나무 고유의 기능을 살려 특정한 환경에 맞게 가로수, 녹음, 환경 정화, 산울타리, 방음, 방풍을 위한 용도로도 사용한다. 미화 장식용: 잔디밭 한가운데나 건축물 또는 구조물과 조화롭게 식재해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 나무는 자연 그대로의 수형이 아름다운 것이나 장식을 위해 다듬을 수 있는 게 적당하다. 녹음용(그늘): 여름철 강한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식재하는 나무를 녹음수라 한다. 녹음수는 여름에 짙은 그늘을 만들고, 겨울에 낙엽이 져 햇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 수관이 크고 큰 잎이 치밀하고 무성하게 자라면 지하고가 높은 교목이 좋다. 녹음용 수목으로 단풍나무, 느티나무, 층층나무, 칠엽수, 포플러류, 벽오동, 회화나무, 일본목련, 백합나무, 계수나무, 팽나무,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등이 있다. 환경 정화용: 식물은 대기 오염물질에 대한 저항성이 달라 도시나 공단 지역 등 환경에 따라 유해 물질에 대한 흡수성과 분지 고착률이 높은 수종을 식재한다. 환경 정화용 수목으로 현사시, 사철나무, 화백, 가이즈카향나무,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아카시아, 광나무 등이 있다. 산울타리 및 은폐용: 산울타리는 도로나 이웃과의 경계 또는 담장 구실을 하는 나무다. 은폐용은 보기에 불편하거나 불쾌감을 주는 곳을 가리기 위한 용도의 나무를 말한다. 주로 상록수를 사용하며, 가지와 잎이 치밀하고 적당한 높이의 가지가 오래도록 마르지 않는 수종이 좋다. 또, 성질이 강하고 아름다워야 하며, 맹아력이 커 다듬기 작업에 잘 견뎌야 한다. 가이즈카향나무, 측백나무, 화백, 사철나무, 명자나무, 호랑가시나무, 개나리, 무궁화, 꽝꽝나무, 피라칸사, 매자나무, 주목, 목서 등이 산울타리 및 은폐용 수종으로 널리 쓰인다. ※맹아력萌芽力: 수목의 최초 본줄기가 훼손됐을 때, 남아 있는 휴면 근주根株에서 다시 새로운 줄기를 만들어내는 능력 방풍용: 바람을 막기 위해 식재하는 수목은 강한 바람에 견뎌야 하므로, 심근성이면서 줄기와 가지가 강인하고 수고는 주택 지붕선보다 높이 자라는 것을 골라야 한다. 꺾꽂이로 키운 나무는 곧은뿌리가 없어 바람에 쓰러지기 쉽다. 방풍용 수목으로 해송, 삼나무, 편백, 전나무, 가시나무, 녹나무,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돈나무, 아왜나무, 동백나무, 은행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피나무 등이 있다. 유실수: 열매가 열리는 나무를 유실수라 한다. 보통 과일나무를 뜻하지만, 임업에서 밤나무, 잣나무, 대추나무, 호두나무 등도 유실수라 한다. 단독(전원)주택에서 유실수를 키우려면, 관리하기 편한 수종이 좋다. 특히, 유실수는 병해충 관리에 신경 써야 하며, 열매를 식용으로 사용할 경우 천적이나 천연 살충제를 사용해야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많은 열매를 얻기 위해 적절한 가지치기와 비료, 토양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겨울이 춥기 때문에 추위에 강한 사과나 매실, 복숭아, 체리, 배, 살구나무가 좋다. 매실 등 장마 때 열매가 썩기 쉬운 수종은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벚나무, 앵두, 체리,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은 맛도 좋고 관상용으로도 훌륭하다. 색으로 본 조경 수목 꽃이 핀 조경 수목은 경관을 아름답게 하고 보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다.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열매나 씨가 아름다운 것도 꽃 못지않게 관상 가치가 매우 높다. 꽃나무를 식재할 때 포기마다 꽃을 관상하는 것도 좋지만, 계절마다 색채 변화나 집단으로 있을 때 아름다운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단풍은 기온이 낮아지면서 생리현상에 의해 잎이 다홍색이나 황색, 갈색으로 변화하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낮과 밤 기온 차가 심한 곳에서 잘 나타나며, 환경이나 영양 상태가 나빠지면 낙엽이 진다. 낙엽수는 봄에 잎이 나고 가을이 되면 잎이 지지만, 상록수는 1년 이상 묵은 잎이 낙엽이 된다. 철쭉류 백정화 등은 가을에 일부 잎만 떨어지는데, 이러한 수종을 반낙엽성 수종이라 한다. 묘목 선택과 식재 요령 묘목 선택 식재할 지역에서 생산한 묘목이 적응력이 좋다. 더운 지역에서 추운 지역으로 이동해서 식재하면, 동해 피해가 생길 수 있다. 묘목은 캐내는 날부터 식재하는 날까지 기간이 짧아야 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가식 과정(묘목을 제자리에 심을 때까지 임시로 다른 곳에 심어 놓은 것)이 짧거나 거치지 않고, 캐내는 당일에 식재하는 게 좋다. 정원은 계절마다 꽃과 열매가 맺는 것을 보고 즐기는 게 좋으므로, 계절 꽃나무를 조화롭게 식재하는 게 좋다. ●묘목 줄기와 가지 사이의 배치가 좋고 나무가 싱싱해야 한다. ●묘목에 상처가 없고 가지 눈이 충실하고 고르게 배치돼 있어야 한다. ●뿌리에 상처가 없고 잔뿌리가 잘 발달해 있어야 한다. ●묘목 잎이나 가지에 병해충 흔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나무 심기(식재) 구덩이는 분 크기의 1.5~2배 이상으로 하는 게 좋고, 척박한 토양이라면 비옥지보다 좀 더 크게 파야 한다. 바닥 흙은 뿌리 생장이 잘되도록 고르게 펴줘야 하며, 살균제 및 살충제로 구덩이를 소독해 주는 것도 좋다. 뿌리 밑거름 주기(기비) 뿌리 밑 시비량은 나무 크기에 따라 다르나 잘 썩은 퇴비를 본당 5~15㎏씩 구덩이 바닥에 넣고 5㎝ 이상 흙을 덮는다. 나무뿌리에 비료가 직접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수목 앉히기 나무를 구덩이에 넣을 때는 본래 심었던 높이보다 약간 깊게 곧바로 세워야 하며, 옮겨심기 전 장소에서 자랐던 방향대로 맞춘다. 수목이 완전히 고정되면 분을 쌓던 물질을 제거하되 새끼줄은 절단하고, 썩지 않는 고무줄은 잘라서 폐기한 다음 심는다. 흙 덮기 흙덮기용 흙은 불순물을 제거한 지표면 부식토를 이용해 뿌리 사이 분 측면을 충분히 채워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밟아준다. 구덩이에 1/2~1/3가량 흙이 차면 물을 공급하고 물이 완전히 스며든 후 다시 흙을 3/4 높이까지 채우고 물을 준 후 나머지 흙을 덮은 다음 지표면에 썩은 낙엽이나 목재 칩 등을 덮어 수분 증발을 방지한다. 지주 설치 옮겨 심은 나무는 바람이나 사람, 동물 등에 의해 흔들리거나 쓰러질 우려가 있으므로 지주 또는 당김줄을 수고 1/3 정도 높이에 설치한다. 지주는 껍질을 벗긴 원목이나 각목 또는 각종 파이프나 플라스틱 등을 사용하며, 당김줄은 철선이나 끈 등을 이용한다. ●나무 높이가 4.5m 이상 되는 독립 수는 지주 버팀틀이나 당김줄을 설치하는 게 좋으며 지주 및 당김줄 경사각은 60°로 한다. ●나무 높이가 4.5m 이하의 나무는 이각형, 삼각형, 사각형 지주를 설치하며 경사각은 70°를 기준으로 한다. 나무심을 구덩이에 지주를 박을 경우 구덩이보다 30㎝ 정도 깊게 박는다. ●나무 높이가 1.2m 이하 나무 가운데 지주가 필요하면, 단각형으로 설치해도 좋다. 지주는 구덩이보다 30㎝ 이상 깊게 박아서 흔들리지 않도록 한다. 수목 관리 방법 물주기(관수) 물받이 설치는 수관 폭의 1/3 정도로 하거나 식재 구덩이 크기보다 약간 넓게 하는 게 좋다. 높이는 10㎝ 정도로 나무 주위에 둥글게 흙을 막아 물 주입 시 물이 넘치지 않게 한다. 물주기는 온도가 높은 한낮을 피해 일출 또는 일몰에 한다. 큰 나무는 주 1~2회, 1~2시간 토양이 흠뻑 젖도록 충분히 준다. 여름에는 2일에 1회 이상 주며, 가뭄기엔 강우 때까지 중단하지 말고 물을 준다. 비닐주머니에 물을 가득 채워 가지에 매달아 구멍을 뚫어 조금씩 흘러내리게 하는 방법도 있다. 배수 습한 곳이거나 우기에 물이 고이는 곳은 배수구를 설치하고 낮은 습지는 흙을 성토해 나무를 심는다. 우기에 수일간 물이 고여 수목 생육에 지장을 초래하는 장소(넓은 초화류 식재지, 잔디밭 등)는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배수 처리해 토양의 통기성을 유지해야 한다. 배수가 불량하면 산소 부족에 의한 뿌리 호흡 불량으로 고사하기도 한다. 가지치기(정전) 가지치기는 나무의 미적 가치와 실용성을 높이고, 풍해와 설해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며 병해충의 서식처를 제거하는 작업이다. 도장지나 허약한 가지, 이병지, 곁가지, 근주 부분의 움 등을 제거해 영양분 손실을 막아 건전한 가지의 생장을 촉진하기 때문에 수목이 잘 생육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준다. 나무의 가지고르기는 옮겨심기 전에 하지만, 옮겨 심은 후에도 수세와 회복상태를 수시로 관찰하며 가지를 고른다. 과도한 전정은 나무의 힘을 약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하며, 나무 모양을 보아가며 수관 하부에 햇볕을 적게 받는 가지나 잎, 병든 가지 등을 제거한다. 상록수는 손상된 가지 외에 제거하지 않는 게 좋다. 비료주기 비료 종류는 크게 유기질비료와 화학비료로 구분한다. 유기질 비료인 동물 분뇨는 거름 효과가 오래가는 지효성 비료라 토양에서 서서히 분해돼 질소를 공급하고 토양균을 증식시켜 토질을 좋게 한다. 화학 비료는 비료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는 속효성 비료라 한다. 화학비료는 적은 양으로 넓은 면적에 효과 있게 거름을 줄 수 있지만, 많은 양을 오랜 기간 사용하면 토양이 산성화되면서 토질이 악화된다. 낙엽이 진 후부터 잎이 나오기 전까지 수목이 활동하지 않는 휴면기에 거름을 주는 게 좋다. 휴면기에 거름 성분이 충분히 분해된 뒤 봄에 수목이 활동하면서 영양분을 섭취하기 때문이다. 조경 수목 유지관리 TIP 조경 수목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자연재해에 대비해 건강하게 자라도록 체계를 갖춰 효율적으로 점검·관리하는 것을 조경 수목 유지관리라 한다. 토양 조사, 가지치기, 비료 주기, 줄기 보호, 병충해, 관수와 배수, 지주목 결속, 월동작업, 잡초 관리 등 상황에 따라 일상점검, 정기점검, 특별점검 사항으로 나눠 관리하면 편리하다. 일상점검: 상시 점검으로 수목 및 잔디, 초화류의 생육과 환경에 대한 간단한 점검 정기점검: 계절별 수목 및 잔디, 초화류 특성별 생육 상태 및 환경에 대한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점검 특별점검: 자연재해, 안전사고 등 특별한 상황 발생 시 긴급하게 진행하는 점검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19년 5월호 특집 2] 정원에 운치와 멋을 더하는 조경 수목 관리 매뉴얼
-
-
전통방식 목구조 황토집 짓는 순서 (2)
- 필자는 우리의 전통 주거인 흙집을 널리 보급하는 일에 매진해 왔다. 여기에서는 전통방식을 접목시킨 목구조 황토집과 현대식주거 모양을 접목시켜 만든 목구조 황토집을 건축주가 손수 따라 지을 수 있도록 그 순서와 방법을 소개했다. 실제 도목수가 집을 짓는 전과정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했으니 잘 따라 짓기 바란다. ■ 글 싣는 순서 1. 집짓기 전에 2. 황토집 짓는 순서 3. 사진과 함께 보는 황토집 짓기 기술 3) 전통방식 목구조 황토집 짓는 순서 - 터잡기 및 가재목 준비, 터닦기 - 정화조공사 및 지하수 개발 - 주초 놓기 및 기둥 세우기 - 기둥머리 짜 맞추기 및 보와 도리 걸치기 - 상량 및 지붕틀 만들기 - 서까래 걸기 및 앙토(알매) 덮기 - 방수처리 및 지붕이기 - 벽쌓기(심벽치기 및 황토벽돌 조적) - 설비공사 및 난방공사 - 창호공사 - 부엌 및 욕실 공사 - 장판 및 벽지 바르기 - 축담 및 담장(울타리) 쌓기 - 대문 달기 및 방범시설 - 텃밭만들기 기둥머리 짜 맞추기 및 보와 도리 걸치기 기둥머리에는 지붕의 하중을 담당하는 대들보와 서까래를 떠받치는 보와 도리가 얹혀진다. 이들이 서로 강하게 맞물려 맞춰져야만 집이 비바람에 쏠리거나 뒤틀리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그렇기에 기둥머리 맞춤 기술은 목수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기둥머리 짜 맞춤 기술 가운데 일반적이면서도 고급기술은 지난달에 언급한 사개맞춤이다. 사개맞춤은 기둥머리에 네 개의 화살가지(【그림】 참조)를 만들어 보와 도리가 걸쳐지도록 파내는 기술을 말한다. 이때 보아지가 들어가는 기둥의 높이는 보아지 높이까지 포함하여 계산한다. 보아지는 보와 도리의 하중을 분산시키며 기둥의 안정감을 주기 위해 만들어 넣는 부장품이다. 보 머리보다 5∼10㎝가량 짧아야 모양이 난다. 만들어 넣을 때는 반드시 화살가지 길이가 보아지가 끼워지는 높이에서 보와 도리의 두께만큼 더 길어져야 한다. 물론 전통 한옥방식에서 주두(柱枓 : 대접받침, 기둥 위를 장식하며 공포를 받치는 넓적하고 네모진 나무)를 만들어 올리는 기둥머리는 화살가지를 길게 할 필요가 없다. 또한 현대식 평면을 접목시킨 한옥방식에서는 반드시 주두를 만들 필요는 없다. 그리고 보아지 위에 올려지는 도리 중 양쪽으로 걸쳐지는 도리는 주먹장(주먹처럼 끝이 넓고 안으로 갈수록 좁게 된 장부)을 만들어 끼워 넣어야 한다. 그러므로 안 기둥의 화살가지를 만들 때는 도리의 주먹장 모양으로 각을 주어 켜내야 하며, 갓 기둥 위에 올려지는 보와 도리는 반턱으로 맞물리도록 화살가지를 일자 모양으로 켜내야 한다. 한편 화살가지의 굵기는 보통 기둥 직경의 4분의 1 크기로 만든다. 과거에는 일일이 끌질을 하여 만들었지만 요즘에는 전기 원형 톱과 드릴 등의 전동공구를 사용해 쉽게 만든다. 물론 10년 이상 숙련된 목수라면 전기 체인 톱이나 엔진 톱을 사용하면 기둥에 먹 메김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하루에 기둥머리 20개 이상을 다듬을 수도 있다. 보와 도리를 다듬을 때는 먼저 보는 기둥보다 1.5배 가량 더 굵은 것을 사용하고, 도리는 기둥의 굵기와 같은 규격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 머리는 기둥머리 바깥 면에서 15∼20㎝정도 빼내고, 반드시 나무 밑동 쪽을 사용한다. 갓 기둥에 도리와 결합되는 보는 도리와 반턱으로 짜 맞추어야 한다. 가운데 기둥 위에 올려지는 보는 기둥머리 위에 일자로 그 머리만 빼내면 된다. 이때 보가 내민 부분이 화살가지 속으로 들어가도록 파낸 홈을 ‘숭어 턱’이라고 부른다. 보를 먼저 건 다음에는 도리를 짜 맞춘다. 이때도 갓 기둥 위에 올려지는 도리는 보 머리와 같이 15∼20㎝정도 도리 머리를 만들어 보와 반턱(+자 모양)으로 짜 맞추어야 한다. 그리고 기둥 양쪽으로 걸쳐지는 도리는 주먹 모양으로 된 촉을 만들어 기둥머리(화살가지)의 주먹장부에 끼워 넣도록 만들어야 한다. 주먹장의 목 부분은 기둥 직경의 4분의 2 크기로 만드는 것이 적당하다. ※목구조 공사 시 뼈대 짜 맞추기 순서는 기둥 세우기, 보와 도리 걸치기, 동자주 세우기, 중도리 또는 종도리(상량) 올리기, 추녀(귀 서까래) 및 서까래 걸기, 인방 및 문설주 설치하기 순으로 조립한다. 상량 및 지붕틀 만들기 기둥 세우기와 보와 도리 걸기를 마치면 동자주를 세우고 종도리를 올리게 된다. 이날을 상량식(새 집의 가신(家神) 중 수장신인 성주신(聖主神)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식)이라 하여 건축주는 손 없는 좋은 날과 시(時)를 받아 음식(돼지머리, 백설기 시루떡, 과일, 돈, 팥, 쌀, 소금, 마른명태, 막걸리, 흰 타래실, 광목, 양초, 향 등)을 장만해 고사를 지낸다. 이날의 고사는 건축주가 깨끗한 옷차림으로 엄숙한 자세를 가다듬고 직접 종도리에 상량문(예: 龍 ○年○月○日○時 立柱上樑 應天上之三光 備人間之五福 龜)을 쓴 뒤 집 중앙(종도리가 올라갈 위치)에 종도리를 모셔다 놓고 그 앞에 준비한 음식을 차리고 2배 또는 3배를 한다(지방에 따라 절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이때 성주신께 새 집을 짓고 자손 대대로 가문의 부귀와 안녕을 염원한다. 다음으로 아들 손자 등 가족친지들이 차례로 절을 하고 음복을 마치면 잔술과 팥, 소금을 집 주변(四方)의 잡신들에게 선고하면 상량의식이 끝이 난다. 상량식이 모두 끝나고 나면 돈과 광목, 명태, 실, 쌀(쌀은 종이봉지나 광목으로 만든 작은 자루에 넣음)을 광목으로 종도리에 메달아 정해진 시간에 종도리를 올리게 된다. 종도리는 서까래를 걸치기 전, 지붕의 모양을 만들어 나가는 공정이다. 먼저 지붕의 모양은 초가집에서 흔히 지어진 우진각 지붕과 기와집에서 지어진 합각 지붕 또는 맞배지붕이 있는데 황토집에는 아무래도 우진각 지붕이 잘 어울릴 것이다. 지붕의 모양에 앞서 그 형태를 보면 맞걸이 삼량집과 사량집, 긴보 오량집의 형태가 있다. 따라서 일자 홑 집일 때는 삼량집이 어울리지만, 겹집일 때는 아무래도 평사량집과 오량집이 더 잘 어울린다. 특히 육송의 긴 서까래 구입이 어렵기 때문에 더욱 사량집과 오량집의 지붕 형태가 서까래 걸치기에 편리하다. 삼량집과 오량집의 지붕틀 만들기 기술을 보면 아래 【그림】과 같다. 먼저 오량집의 처마도리는 기둥과 기둥 사이에 걸쳐서 전후 측면 네 변을 다 돌리지만 중도리와 종도리는 측면으로 걸치지 않고 대들보의 양쪽을 각각 4등분해 전후로 동자주를 세워 중도리를 얹는다. 그리고 그 위에 보를 걸쳐 중앙에 대공을 세워 종도리(마룻대)를 걸치면 오량집의 지붕틀이 만들어진다. 삼량집은 중도리를 걸치지 않고 대들보 중앙에 곧바로 동자주를 세워 종도리(마룻대)를 걸치면 된다. 동자주의 높이(3자∼4자)에 따라 지붕의 물매(경사도)가 정해지는데, 물매가 뜨면(완경사) 처마 끝이 들리므로 방안이 밝아지고 물매가 싸면(급경사) 처마 끝이 숙여지므로 방이 어두워지므로 동자주의 높이 조절을 잘해야 한다. 田 ■ 글 윤원태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전통방식 목구조 황토집 짓는 순서 (2)
전원생활 검색결과
-
-
팬데믹 시대의 처방전, 힐링 정원 가이드
- 정원을 가꾸다 보면, 이리저리 얽힌 생각들이 스르르 풀려 가지런해진다. 이렇듯 자연을 섬세하게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직접 키운 채소를 맛보는 등의 정원 일을 하다 보면 내면이 더 크게 열리고 더 깊이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건강과 행복 지수를 모두 상승시키는 힐링 정원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글 이수민 기자도움말 이명(울림가든디자인 대표)농촌진흥청 지식정보화실 www.rda.go.kr 국립원예특작과학원 www.nihhs.go.kr자료출처농촌진흥청 063-238-1000 www.rda.go.kr 6차산업(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 www.nongsaro.go.kr 농업기술길잡이 생활원예(농촌진흥청, 2013),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송한나 지음, 책밥, 2020), 정원 생활자의 열두 달(오경아 지음, 궁리출판, 2018), 꽃 오래 보고 화초 잘 키우기(이지영 지음, 도서출판 플로라, 2016), 집안에 숲을 들이다 힐링 원예(김혜숙 지음, 2015), 정원의 발견(오경아, 궁리출판, 2013), 풍수 원리의 양기론에 입각한 치유정원 공간계획 방향에 대한 연구(영산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이손선, 2013)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집콕에 지친 사람들은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정원에 관심을 가져보자. 정원은 규모와 관계없이 꾸준히 관리하게 되면, 일상생활에서 받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방감을 주고, 개인적인 성취감과 만족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일상 속에서 답답함을 날려버릴 수 있는 힐링 정원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먼저 몇 가지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 정원 조성 전, 알아둬야 할 것주택 내 공간 자세히 살펴보기 주택 내 정원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준비로 ‘주변을 자세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단독주택의 경우 그 규모나 위치에 따라 구조가 달라질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공간구성은 앞뜰, 안뜰, 작업 공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앞뜰공간 내 머무는 시간이 적지만, 이용 횟수가 잦은 곳으로 주택의 첫인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공간이다. 손질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모습이 유지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도록 한다. 소재와 공간 구성은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선택하는데, 좌우에 시선을 끌 수 있는 관상수나 초화류를 식재해 자연감을 주는 것이 좋다. ■안뜰정원이 가장 중심이 되는 곳으로 주변의 경관과 주택 내의 정원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거실이나 침실에서 조망할 수 있고 야외에서 다목적 활동이 가능한 공간이므로, 중앙 부분에 마당의 느낌을 주고, 주위는 수목이나 화단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면적이 넓고 자연광 유입이 많아서 각종 초화류를 심고 연못 등의 물 요소를 도입하거나 탁자와 벤치 등 시설물이나 조명시설을 함께 배치하면 좋다. ■뒤뜰우리나라 전통정원의 후원과 같은 공간으로 주로 침실과 같은 휴식 공간과 연결돼 있어 조용하고 정숙한 분위기로 조성하면 좋다. 정원 설계하기정원은 크게 ‘계획→설계→시공→유지와 관리’ 단계로 이루어진다. 계획단계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정원에 대한 이미지를 구성하고, 대략적인 예산을 정하도록 한다. 전문가의 힘을 빌릴 계획이 아니라면, 모든 것을 한 번에 완성하려 하기 보다 몇 년을 두고 조금씩 공사할 것을 계획한다. 정원은 생명이 있는 장소이므로 시간의 경과에 따라 꾸준히 변해가므로 환경과 생태조건을 고려해 준비하도록 한다. 조사와 분석하기집과 정원을 시각적으로 연결하며 통일되고 조화된 실용적인 아름다운 정원을 조성하고 싶다면, 공간을 정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반드시 다음 항목을 점검하도록 한다. 또 울타리 안의 공간도 중요하지만 경관을 차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정원과 이웃의 정원 사이에 담장 대신 나무나 화초로 경계를 나누면, 자연스레 사생활 보호 기능을 가지며 두 정원은 훨씬 넓어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햇볕의 길이와 그늘이 지는 곳은 어디인가?■ 경사도는 얼마나 되며 배수는 원활한가?■ 현재 식재돼 있는 나무와 화초, 돌을 활용할 수 있는가?■ 조망하고자 하는 곳과 시선을 차단할 부분은 어디인가?■ 기존 건물이나 시설물의 모양이나 재료는 무엇인가? 기본구상과 계획하기정원은 공간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설계상의 주요 기능과 공간과의 적절한 관계를 가진 형태와 수종의 선택, 식재 위치, 정원 시설물 등이 결정돼야 한다. 정원의 기본 계획을 세울 때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기본 구상 시 고려할 것들첫째, 상록수와 낙엽수를 적절히 식재해 계절의 변화를 연출한다. 둘째, 대문에서 거실이 직접 보이지 않도록 식재에 의한 차폐 효과를 유도한다. 셋째, 전망이 좋은 곳의 시계는 차단하지 않는다. 넷째, 사람이나 차량의 통행이 많은 도로변은 방음식재를 한다. 다섯째, 건물의 서쪽에는 석양볕을 차단하기 위해 키가 큰 낙엽수를 식재하면 좋다. ■정원 식물 선정하기농촌진흥청 농업기술 길잡이의 조사에 따르면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이들은 실용적 목적으로 정원을 이용할 때 활용가치가 높은 식물을 선정하고,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이들은 시각적인 측면에서 식물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늘을 제공할 수 있는 식물.가장 선호도 높은 식재 유형으로 정원에서 휴식을 위한 그늘을 제공하며 미기후 측면에서 햇볕을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식물을 식재한다. 교목 느티나무, 목련, 산벚나무, 겹벚나무, 왕벚나무, 이팝나무, 팥배나무, 은행나무, 회화나무, 계수나무, 칠엽수, 팽나무 항상 잎이 있는 식물.사계절 항상 잎을 감상할 수 있는 식물로 관리 정도에 비해 정원에서의 경관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형이다. 교목 구상나무, 반송, 섬잣나무, 소나무, 스트로브잣나무, 잣나무, 전나무, 주목, 측백나무, 편백, 화백, 가시나무, 감탕나무, 굴거리나무, 녹나무, 동백나무, 먼나무, 아왜나무, 태산목, 후박나무관목 광나무, 꽝꽝나무, 눈주목, 눈향, 피라칸사스, 호랑가시나무, 팔손이, 회양목, 남천, 사철나무 계절별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식물.수목과 초장을 고려하여 계절별로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식물을 선정한다. 교목 봄 매화나무, 산수유, 이팝나무, 살구나무, 산딸나무, 벚나무, 목련, 돌배나무, 복숭아나무, 생강나무, 앵두나무, 자두나무 여름 자귀나무, 귀룽나무, 배롱나무, 노각나무, 백당나무, 수국류, 때죽나무, 함박꽃나무, 산사나무, 층층나무, 산딸나무관목 봄 명자나무, 영산홍, 개나리, 다정큼나무, 라일락, 노린재나무, 진달래 여름 무궁화, 해당화, 조팝나무, 작살나무, 정향나무, 철쭉 가을 산초나무초화류 봄 금낭화, 꽃잔디, 돌나물, 돌단풍, 동의나물, 맥문동, 뱀딸기, 복수초, 산마늘, 삼지구엽초, 수선화, 아주가, 애기나리, 앵초, 으름덩굴, 은방울꽃, 하늘매발톱, 할미꽃, 머위, 바위취 여름 개상사화, 금불초, 까치수영, 꽃창포, 노랑어린연꽃, 노루오줌, 도라지, 동자꽃, 두메부추, 둥근잎꿩의비름, 둥글레, 말나리, 매발톱꽃, 물싸리, 바위취, 백리향, 별노랑이, 범부채, 부들, 부처꽃, 붓꽃, 비비추, 산수국, 상사화, 섬기린초, 섬말나리, 섬초롱꽃, 수련, 술패랭이, 어리연꽃, 연꽃, 옥잠화, 우산나물, 원추리, 으아리, 인동, 일월비비추, 작약, 제비동자, 좀씀바귀, 함나리, 창포, 초롱꽃, 큰꿩의 비름, 맨드라미, 봉선화, 잇꽃 가을 감국, 구절초, 벌개미취, 산국, 석산, 용담, 층꽃, 곰취 열매를 제공하는 식물.단독주택에 거주하는 도시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식물 유형으로 실용적 목적으로 정원을 이용할 때 활용 가치가 높은 식물을 선정한다. 교목 감나무, 배나무, 참다래, 살구나무, 복숭아나무, 앵두나무, 매실나무, 대추나무, 꽃사과, 마가목, 모과나무, 돌배나무, 자두나무 관목 무화과나무, 피라칸사스 형태가 아름다운 식물.공동주택에 거주하는 도시민들의 선호가 높은 식물 유형으로 관상, 휴식과 같은 정적인 형태로 정원을 이용할 때 활용가치가 높다. 교목 주목, 향나무, 소나무, 섬잣나무, 느티나무, 배롱나무, 자작나무, 소사나무관목 반송, 회양목, 돈나무, 병꽃나무, 분꽃나무 시공하기예산에 맞춰 정원을 꾸미려면, 먼저 구입할 품목들을 정리해보도록 한다. 설계도를 바탕으로 필요한 관목류와 초본류, 기타 부자재 등의 품목을 체크하고 수량을 계산해서 구입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몸과 마음 건강해지는 힐링 정원 만들기정원은 자연 속에서 태양을 느끼며 꽃과 나무를 바라보고 물과 새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낸다. 이런 정원의 치유 효과는 식물을 직접 재배하고 관리하며 수확하는 등 식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제대로 발현되고,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결과까지 낳을 수 있다. 생활에 생기를 불어넣는 꽃 테라피.정원에 심어진 화목류는 꽃이나 잎, 가지, 열매가 계절마다 변화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계절감을 제공하여 원예식물을 보는 즐거움을 더해 주며 더 나아가 일상생활에 활기를 불어넣는 효과가 있다. 화목류의 재배는 일반 초화류와는 달리 물 주기나 빛, 온도 조절 등에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처음에 환경조건이 적당한 위치를 잘 잡아서 심어 주지 않으면 생육이 불량해지며 다시 옮겨 심기도 쉽지 않다는 어려운 점도 있다. 보통 수형을 아름답게 하고 충실한 꽃이나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는 전정 관리를 해야 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겨울을 정원에서 보낼 수 없는 화목류는 화분에 심어 실내에서 기르도록 한다. ■수국봄에 뿌리에서 가지가 올라와 6~7월에 꽃이 핀다. 분화로 키운다면 5월부터 10월까지는 햇빛이 좋은 밖에 두고 키우는 것이 좋다. 11월 실내로 들여놓기 전에 가지의 밑을 바짝 자르고 0℃ 전후의 실내에 두어 겨울을 보낸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산수국은 중부지방의 실외에서도 키울 수 있고, 남부 지방에서는 원예종 수국도 실외에서 기를 수 있다. 수국은 5월 중순에서 6월 상순 꺾꽂이로 번식시킨다. 수국은 물을 좋아하므로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물 주기에 주의한다. 수국은 병해충의 발생이 거의 없어 정원이나 화분에서 비교적 쉽게 기를 수 있다. ■치자나무남부 지방에서는 실외의 정원에 심어 기르고 있는 상록성 화목류로, 추위에 비교적 약하므로 추운 지방이라면 5~10월까지 햇빛이 좋은 밖에서 화분 상태로 키우다가 11월부터 4월까지는 0℃ 이상의 실내에서 기른다. 분화로 기를 때에는 보통 겹꽃을 기르는데 달콤한 향기가 매력적이다. 분화로 기를 경우에는 꽃봉오리가 너무 많이 달린 상태에서 햇빛이 좋은 곳에 두면 잎맥 사이가 황화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비료를 충분히 주어야 한다. 잎만 너무 무성하면 꽃이 잘 피지 않으므로 포기 안쪽으로 뻗은 가지나 잎들은 전정하여 충분히 햇빛을 받도록 한다. 번식은 주로 꺾꽂이로 한다. ■철쭉류자생종인 산철쭉이나 철쭉나무, 진달래는 주로 정원에 심어서 봄철 화려한 꽃을 감상한다. 분화로 키우기도 적당해 햇빛이 좋은 실내에서 기른다. 일반적으로 4~5월 꽃이 피지만, 실내에서 키울 생각이라면 11월 실내에 들여놓고 따뜻한 곳에 두면 1~2월에 꽃을 볼 수 있다. 꽃 피는 시기 전후에 묽은 액체비료를 2주에 한 번 정도 주는 것이 좋다. 분화로 기를 때에는 봄가을에는 햇빛이 좋은 곳에, 여름철에는 반 양지에서 두고 기른다. 꽃이 진 후 건조한 5월과 6월에 햇빛이 너무 강한 곳에서는 응애(진드기)의 발생이 심하다. 철쭉류는 주로 꺾꽂이나 포기나누기로 번식한다. ■장미5~6월에 걸쳐 화려한 꽃이 피며, 화단용 장미는 꽃이 진 후 적절히 전정해 주면 9월에 다시 한번 꽃이 핀다. 장미는 봄철 찔레에 접붙인 묘목을 구입해 양지바른 곳에서 기른다. 화단용 장미는 6월 꽃이 진 후 바로 밑의 눈에서 5㎝ 위를 잘라 새로 나온 가지를 충실히 키우면 9월에 다시 한번 꽃을 볼 수 있다. 덩굴장미의 경우 웃자란 가지의 전정과 유인 작업 시 주의해야 한다. 장미는 병해충이 많은 편으로 다소 서늘하고 다습할 때에는 흰가루병,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잎에 흑반병, 건조한 시기에는 진딧물과 응애가 발생하기 쉽다. 화단용 장미 중 일부 품종은 비교적 추위에 약한 식물이므로 겨울을 나기 전에 짚이나 흙으로 덮어 준다. 화목류 기르는 법 심는 시기 일반적으로 낙엽성 화목류는 잎이나 꽃이 없는 시기에 옮겨심는 것이 좋으므로 봄에 꽃이 피는 화목류는 잎이 떨어지고 난 뒤 가을에서 초겨울 사이나 초봄에 심는 것이 좋다. 위치 식물이 좋아하는 빛이나 수분, 토양과 같은 환경조건을 먼저 파악한 후에 정원에 적당한 위치를 선정하고 키가 큰 나무는 뒤쪽으로 심고 키가 작은 식물을 앞쪽에 심어 서로 가리지 않도록 한다. 심는 방법 나무의 뿌리분 크기보다 두 배 정도 넓게 구덩이를 판 뒤 먼저 바닥에 퇴비 등의 비료를 넣고 뿌리에 비료가 직접 닿지 않도록 그 위에 흙으로 살짝 덮은 다음, 나무를 심고 물을 충분히 준다. ① 나무를 심을 구덩이는 깊이나 넓이 모두 뿌리분의 두 배 정도로 판다. ② 복합비료와 퇴비, 부엽 등을 잘 섞는다. ③ 구입해 온 나무는 뿌리분을 싸고 있는 짚을 풀거나 또는 그냥 심는다. 비닐끈일 경우에는 뿌리에서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푼다. ④ 비료가 뿌리에 직접 닿지 않도록 사이에 흙을 넣고 너무 깊게 심지 않도록 한다. ⑤ 심은 뒤에는 물을 충분히 준다. ⑥ 흙으로 잘 덮는다. 건조한 봄에 나무를 심을 경우에는 물이 고여 있도록 홈을 만들어 둔다. 가지치기하는 법가지치기는 ① 웃자란 가지 ② 병해충의 피해를 입은 가지 ③ 서로 얽히거나 겹쳐진 가지 ④ 안쪽으로 뻗은 가지 ⑤ 바닥에서 나온 가지 ⑥ 가지의 수가 너무 많을 때에 한다. 가지치기 방법은 위, 옆, 아래의 순서로 가지를 잘라내는 것이 좋다. 굵은 가지는 2~3번 나누어 자른다. 가지를 자른 후의 수형이나 꽃이 피고 열매 맺힐 것을 고려하여 가지치기를 한다. 꽃이나 잎이 지고 난 후에 가지를 치는 것이 좋으며 식물에 따라 늦가을에서 이른 봄 사이나, 초가을에서 가을 사이에 한다.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팬데믹 시대의 처방전, 힐링 정원 가이드
-
-
정원에 운치와 멋을 더하는
조경 수목 관리 매뉴얼
- 정원은 단독(전원)주택을 보다 더 실용적이고 아름답게 보이게 하며 편안한 휴식처 및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따라서 정원 만들기는 삶에 즐거움과 기쁨을 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정원은 흙, 돌, 나무, 꽃, 물 등 자연 재료와 조명 등 인공 재료로 구성한다. 특히, 수목은 정원의 운치와 멋을 좌우하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잘 활용만 한다면, 정원을 한껏 멋지게 꾸밀 수 있다.글 백홍기 기자 자료출처 산림청 특화품목 기술보급서⑨ 조경수 재배, 수원시 민간조경관리 매뉴얼 조경 수목이란조경 수목은 정원을 구성하는 나무를 뜻하며, 자생종과 재배종, 원예종으로 구분한다. 야생에서 자란 것이 자생종이고 자생종을 오랜 기간에 걸쳐 재배한 것이 재배종이며 원예종은 독특한 특징을 가지도록 자생종을 인위적으로 육종 개량한 수종이다. 조경 수목을 선택할 땐 ▲관상 가치와 실용 가치가 높은지 ▲이식하기 쉽고 이식 후에도 잘 자라는지 ▲환경 적응성이 높은지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이 강한지 ▲정지, 전정에 잘 견디고 관리하기 쉬운지 ▲주변 경관과 조화를 잘 이루고 사용 목적에 적합한지 등을 살펴야 한다. 그리고 원예종이라 해도 고유 특성이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태환경도 고려해야 한다.형태로 본 조경 수목교목과 관목수목은 고유 모양에 따라 교목과 관목, 덩굴성 나무로 나눈다. 교목은 줄기가 곧고 줄기와 가지 구별이 명확하며 줄기 생장이 좋아 키가 크다. 관목은 뿌리 부근부터 줄기가 여러 갈래 나와 줄기와 가지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고 키가 작다. 교목과 관목은 성숙했을 때 키 높이(수고)에 따라 구별하며 6m 이상 자라면 교목, 그 이하로 자라면 관목이라 한다. 교목 가운데 6~7m 이하로 자라는 것을 소교목이라 하고, 관목 가운데 1m 이하로 자라는 것을 소관목이라 한다. 덩굴성 나무는 만경목이라고도 하며, 등나무나 담쟁이덩굴과 같이 자립하지 못하고 다른 물체에 감기거나 부착해 개체를 지탱하며 자란다. 침엽수와 활엽수침엽수와 활엽수는 잎 모양에 따라 나눈다. 침엽수는 겉씨식물에 속하며 잎이 좁다. 활엽수는 속씨식물에 속하고 잎이 넓다. 그러나 은행나무는 침엽수이면서도 잎이 넓고, 위성류는 활엽수이면서도 잎이 좁다. 이 때문에 조경에 이용할 때 잎 모양 따라 은행나무는 활엽수, 위성류는 침엽수로 분류하기도 한다.상록수와 낙엽수사계절 내내 잎이 푸른 나무를 상록수라 하며, 계절 따라 낙엽이 지거나 일부가 붙어있는 나무를 낙엽수라 한다. 그러나 나무는 입지나 계절, 기후 등 여러 조건에 따라 같은 수종이라도 상록 또는 낙엽수가 되기도 한다.나무의 수형나무의 전체 생김새를 수형이라 하며, 수관과 수간에 의해 우산형, 평정형, 원추형 등의 형태를 이룬다. 수관은 나무가 나이 들면서 나뭇가지가 뻗거나 늘어지는 가지 형태이며, 수간은 줄기가 곧게 자라거나 사선 또는 곡선으로 자라는 줄기 형태에 따라 직간, 사간, 곡간, 현애(늘어지는 형태) 등으로 분류하는 것을 뜻한다. 우산형: 편백, 화백, 반송, 층층나무, 왕벚나무, 다릅나무, 매화나무, 복숭아나무 등평정형: 느티나무, 가중나무, 단풍나무, 배롱나무, 산수유, 자귀나무, 석류나무 등원추형: 낙우송, 삼나무, 전나무, 소나무, 메타세콰이아, 낙엽송, 독일가문비나무, 주목 등난형: 백합나무, 측백나무, 목서, 동백나무, 태산목, 계수나무, 목련, 벽오동, 플라타너스 등수양형: 능수버들, 용버들, 수양벚나무, 실편백, 황매 등원형: 졸참나무, 가시나무, 녹나무, 생강나무, 수수꽃다리, 화살나무, 회화나무, 때죽나무 등 관상용으로 본 조경 수목조경 수목은 꽃이나 열매, 잎의 단풍이 아름다워 이러한 주제로 분류하기도 한다.꽃을 관상하는 나무: 매화나무, 수수꽃다리, 백목련, 진달래, 철쭉, 개나리, 명자나무, 모란, 박태기나무, 장미, 산수유, 동백나무, 배롱나무, 등나무, 생강나무, 조팝나무, 죽도화 등열매를 관상하는 나무: 피라칸사, 낙산홍, 석류나무, 팥배나무, 감나무, 탱자나무, 모과나무, 노박덩굴, 화살나무, 사철나무, 일본목련, 치자나무 등잎을 관상하는 나무: 주목, 식나무, 벽오동, 은행나무, 꽝꽝나무, 향나무, 느티나무, 측백나무, 대나무, 소나무, 회양목, 낙우송, 편백, 화백, 야자나무, 호랑가시나무, 위성류 등단풍을 관상하는 나무: 붉나무, 화살나무, 단풍나무류, 계수나무, 담쟁이덩굴, 은행나무, 마가목, 백합나무, 낙엽송, 참느릅나무, 검양옻나무 등이용에 따라 분류한 조경 수목조경 수목은 주로 관상이나 미화 장식용으로 이용하지만, 나무 고유의 기능을 살려 특정한 환경에 맞게 가로수, 녹음, 환경 정화, 산울타리, 방음, 방풍을 위한 용도로도 사용한다.미화 장식용: 잔디밭 한가운데나 건축물 또는 구조물과 조화롭게 식재해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 나무는 자연 그대로의 수형이 아름다운 것이나 장식을 위해 다듬을 수 있는 게 적당하다.녹음용(그늘): 여름철 강한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식재하는 나무를 녹음수라 한다. 녹음수는 여름에 짙은 그늘을 만들고, 겨울에 낙엽이 져 햇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 수관이 크고 큰 잎이 치밀하고 무성하게 자라면 지하고가 높은 교목이 좋다. 녹음용 수목으로 단풍나무, 느티나무, 층층나무, 칠엽수, 포플러류, 벽오동, 회화나무, 일본목련, 백합나무, 계수나무, 팽나무,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등이 있다.환경 정화용: 식물은 대기 오염물질에 대한 저항성이 달라 도시나 공단 지역 등 환경에 따라 유해 물질에 대한 흡수성과 분지 고착률이 높은 수종을 식재한다. 환경 정화용 수목으로 현사시, 사철나무, 화백, 가이즈카향나무,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아카시아, 광나무 등이 있다.산울타리 및 은폐용: 산울타리는 도로나 이웃과의 경계 또는 담장 구실을 하는 나무다. 은폐용은 보기에 불편하거나 불쾌감을 주는 곳을 가리기 위한 용도의 나무를 말한다. 주로 상록수를 사용하며, 가지와 잎이 치밀하고 적당한 높이의 가지가 오래도록 마르지 않는 수종이 좋다. 또, 성질이 강하고 아름다워야 하며, 맹아력이 커 다듬기 작업에 잘 견뎌야 한다. 가이즈카향나무, 측백나무, 화백, 사철나무, 명자나무, 호랑가시나무, 개나리, 무궁화, 꽝꽝나무, 피라칸사, 매자나무, 주목, 목서 등이 산울타리 및 은폐용 수종으로 널리 쓰인다.※맹아력萌芽力: 수목의 최초 본줄기가 훼손됐을 때, 남아 있는 휴면 근주根株에서 다시 새로운 줄기를 만들어내는 능력방풍용: 바람을 막기 위해 식재하는 수목은 강한 바람에 견뎌야 하므로, 심근성이면서 줄기와 가지가 강인하고 수고는 주택 지붕선보다 높이 자라는 것을 골라야 한다. 꺾꽂이로 키운 나무는 곧은뿌리가 없어 바람에 쓰러지기 쉽다. 방풍용 수목으로 해송, 삼나무, 편백, 전나무, 가시나무, 녹나무,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돈나무, 아왜나무, 동백나무, 은행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피나무 등이 있다.유실수: 열매가 열리는 나무를 유실수라 한다. 보통 과일나무를 뜻하지만, 임업에서 밤나무, 잣나무, 대추나무, 호두나무 등도 유실수라 한다. 단독(전원)주택에서 유실수를 키우려면, 관리하기 편한 수종이 좋다. 특히, 유실수는 병해충 관리에 신경 써야 하며, 열매를 식용으로 사용할 경우 천적이나 천연 살충제를 사용해야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많은 열매를 얻기 위해 적절한 가지치기와 비료, 토양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겨울이 춥기 때문에 추위에 강한 사과나 매실, 복숭아, 체리, 배, 살구나무가 좋다. 매실 등 장마 때 열매가 썩기 쉬운 수종은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벚나무, 앵두, 체리,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은 맛도 좋고 관상용으로도 훌륭하다.색으로 본 조경 수목꽃이 핀 조경 수목은 경관을 아름답게 하고 보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다.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열매나 씨가 아름다운 것도 꽃 못지않게 관상 가치가 매우 높다. 꽃나무를 식재할 때 포기마다 꽃을 관상하는 것도 좋지만, 계절마다 색채 변화나 집단으로 있을 때 아름다운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단풍은 기온이 낮아지면서 생리현상에 의해 잎이 다홍색이나 황색, 갈색으로 변화하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낮과 밤 기온 차가 심한 곳에서 잘 나타나며, 환경이나 영양 상태가 나빠지면 낙엽이 진다. 낙엽수는 봄에 잎이 나고 가을이 되면 잎이 지지만, 상록수는 1년 이상 묵은 잎이 낙엽이 된다. 철쭉류 백정화 등은 가을에 일부 잎만 떨어지는데, 이러한 수종을 반낙엽성 단풍이 아름다운 수종 묘목 선택과 식재 요령묘목 선택식재할 지역에서 생산한 묘목이 적응력이 좋다. 더운 지역에서 추운 지역으로 이동해서 식재하면, 동해 피해가 생길 수 있다. 묘목은 캐내는 날부터 식재하는 날까지 기간이 짧아야 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가식 과정(묘목을 제자리에 심을 때까지 임시로 다른 곳에 심어 놓은 것)이 짧거나 거치지 않고, 캐내는 당일에 식재하는 게 좋다. 정원은 계절마다 꽃과 열매가 맺는 것을 보고 즐기는 게 좋으므로, 계절 꽃나무를 조화롭게 식재하는 게 좋다.●묘목 줄기와 가지 사이의 배치가 좋고 나무가 싱싱해야 한다.●묘목에 상처가 없고 가지 눈이 충실하고 고르게 배치돼 있어야 한다.●뿌리에 상처가 없고 잔뿌리가 잘 발달해 있어야 한다.●묘목 잎이나 가지에 병해충 흔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옮겨심기 좋은 수종과 어려운 수종 나무 심기(식재)구덩이는 분 크기의 1.5~2배 이상으로 하는 게 좋고, 척박한 토양이라면 비옥지보다 좀 더 크게 파야 한다. 바닥 흙은 뿌리 생장이 잘되도록 고르게 펴줘야 하며, 살균제 및 살충제로 구덩이를 소독해 주는 것도 좋다.뿌리 밑거름 주기(기비)뿌리 밑 시비량은 나무 크기에 따라 다르나 잘 썩은 퇴비를 본당 5~15㎏씩 구덩이 바닥에 넣고 5㎝ 이상 흙을 덮는다. 나무뿌리에 비료가 직접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수목 앉히기나무를 구덩이에 넣을 때는 본래 심었던 높이보다 약간 깊게 곧바로 세워야 하며, 옮겨심기 전 장소에서 자랐던 방향대로 맞춘다. 수목이 완전히 고정되면 분을 쌓던 물질을 제거하되 새끼줄은 절단하고, 썩지 않는 고무줄은 잘라서 폐기한 다음 심는다.흙 덮기흙덮기용 흙은 불순물을 제거한 지표면 부식토를 이용해 뿌리 사이 분 측면을 충분히 채워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밟아준다. 구덩이에 1/2~1/3가량 흙이 차면 물을 공급하고 물이 완전히 스며든 후 다시 흙을 3/4 높이까지 채우고 물을 준 후 나머지 흙을 덮은 다음 지표면에 썩은 낙엽이나 목재 칩 등을 덮어 수분 증발을 방지한다. 지주 설치옮겨 심은 나무는 바람이나 사람, 동물 등에 의해 흔들리거나 쓰러질 우려가 있으므로 지주 또는 당김줄을 수고 1/3 정도 높이에 설치한다. 지주는 껍질을 벗긴 원목이나 각목 또는 각종 파이프나 플라스틱 등을 사용하며, 당김줄은 철선이나 끈 등을 이용한다.●나무 높이가 4.5m 이상 되는 독립 수는 지주 버팀틀이나 당김줄을 설치하는 게 좋으며 지주 및 당김줄 경사각은 60°로 한다.●나무 높이가 4.5m 이하의 나무는 이각형, 삼각형, 사각형 지주를 설치하며 경사각은 70°를 기준으로 한다. 나무심을 구덩이에 지주를 박을 경우 구덩이보다 30㎝ 정도 깊게 박는다.●나무 높이가 1.2m 이하 나무 가운데 지주가 필요하면, 단각형으로 설치해도 좋다. 지주는 구덩이보다 30㎝ 이상 깊게 박아서 흔들리지 않도록 한다.수목 관리 방법물주기(관수)물받이 설치는 수관 폭의 1/3 정도로 하거나 식재 구덩이 크기보다 약간 넓게 하는 게 좋다. 높이는 10㎝ 정도로 나무 주위에 둥글게 흙을 막아 물 주입 시 물이 넘치지 않게 한다. 물주기는 온도가 높은 한낮을 피해 일출 또는 일몰에 한다. 큰 나무는 주 1~2회, 1~2시간 토양이 흠뻑 젖도록 충분히 준다. 여름에는 2일에 1회 이상 주며, 가뭄기엔 강우 때까지 중단하지 말고 물을 준다. 비닐주머니에 물을 가득 채워 가지에 매달아 구멍을 뚫어 조금씩 흘러내리게 하는 방법도 있다. 배수습한 곳이거나 우기에 물이 고이는 곳은 배수구를 설치하고 낮은 습지는 흙을 성토해 나무를 심는다. 우기에 수일간 물이 고여 수목 생육에 지장을 초래하는 장소(넓은 초화류 식재지, 잔디밭 등)는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배수 처리해 토양의 통기성을 유지해야 한다. 배수가 불량하면 산소 부족에 의한 뿌리 호흡 불량으로 고사하기도 한다.가지치기(정전)가지치기는 나무의 미적 가치와 실용성을 높이고, 풍해와 설해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며 병해충의 서식처를 제거하는 작업이다. 도장지나 허약한 가지, 이병지, 곁가지, 근주 부분의 움 등을 제거해 영양분 손실을 막아 건전한 가지의 생장을 촉진하기 때문에 수목이 잘 생육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준다. 나무의 가지고르기는 옮겨심기 전에 하지만, 옮겨 심은 후에도 수세와 회복상태를 수시로 관찰하며 가지를 고른다. 과도한 전정은 나무의 힘을 약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하며, 나무 모양을 보아가며 수관 하부에 햇볕을 적게 받는 가지나 잎, 병든 가지 등을 제거한다. 상록수는 손상된 가지 외에 제거하지 않는 게 좋다. 비료주기비료 종류는 크게 유기질비료와 화학비료로 구분한다. 유기질 비료인 동물 분뇨는 거름 효과가 오래가는 지효성 비료라 토양에서 서서히 분해돼 질소를 공급하고 토양균을 증식시켜 토질을 좋게 한다. 화학 비료는 비료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는 속효성 비료라 한다. 화학비료는 적은 양으로 넓은 면적에 효과 있게 거름을 줄 수 있지만, 많은 양을 오랜 기간 사용하면 토양이 산성화되면서 토질이 악화된다. 낙엽이 진 후부터 잎이 나오기 전까지 수목이 활동하지 않는 휴면기에 거름을 주는 게 좋다. 휴면기에 거름 성분이 충분히 분해된 뒤 봄에 수목이 활동하면서 영양분을 섭취하기 때문이다.조경 수목 유지관리 TIP조경 수목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자연재해에 대비해 건강하게 자라도록 체계를 갖춰 효율적으로 점검·관리하는 것을 조경 수목 유지관리라 한다. 토양 조사, 가지치기, 비료 주기, 줄기 보호, 병충해, 관수와 배수, 지주목 결속, 월동작업, 잡초 관리 등 상황에 따라 일상점검, 정기점검, 특별점검 사항으로 나눠 관리하면 편리하다.일상점검: 상시 점검으로 수목 및 잔디, 초화류의 생육과 환경에 대한 간단한 점검정기점검: 계절별 수목 및 잔디, 초화류 특성별 생육 상태 및 환경에 대한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점검특별점검: 자연재해, 안전사고 등 특별한 상황 발생 시 긴급하게 진행하는 점검 일상점검 정기점검 특별점검 우리 집을 더욱 아름답게… 정원 & 텃밭01Ⅰ정원의 매력, 자연과 교감하는 즐거운 노동02Ⅰ정원에 운치와 멋을 더하는 조경 수목 관리 매뉴얼03Ⅰ텃밭 준비부터 관리법까지!04Ⅰ마당 위의 가위손, 다양한 잔디 관리 용품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정원에 운치와 멋을 더하는
조경 수목 관리 매뉴얼
-
-
[장진주의 텃밭 요리] 맛과 향으로 식욕을 돋우는 영양 가득 연잎밥
- 향도 좋고 맛도 좋은 연잎밥은 그냥 먹어도, 매콤한 김치와 함께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식욕을 돋우는 고명을 넣어 찹쌀과 함께 찐 연잎밥은 건강에도 좋고 만들기도 쉬워 누구든지 손쉽게 즐길 수 있다.글 · 사진 장진주blog.naver.com/h0000jjj 어느 날 연근농장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베란다에서 여러 가지 채소를 기르고 요리하는 것을 보셨다고, 연잎으로도 요리 한 번 해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베란다 채소밭에서는 기를 수 없는 연잎이라는 식재료로 연잎밥을 만들어봤습니다.도착한 연잎은 크기가 마치 밥상을 덮어놓는 덮개 천만큼 컸고, 물로 헹굴 때 또르르 굴러가는 물방울은 어릴 때 보던 TV만화 개구리 왕눈이를 생각나게 했습니다. 항상 새로운 식재료를 대할 때면 재배 방법이나 조리법을 먼저 검색해보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을 합니다. 특히이번에는 미국의 대학교에 다니는 사촌 동생이 10년 만에 왔기 때문에 그에게 한국적인 맛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먼저 재료로 쓰일 고명을 찾아봤답니다. 밤, 은행, 단호박, 대추 등 알록달록하고 달달한 재료들로 말이에요. 그리곤 찹쌀을 한나절 불려 뒀습니다. 대나무 찜기를 꺼내서 연잎을 깔고, 밥에 향이 배도록 했는데 윗면이 손바닥만한 찜통에 밥을 찌니 두세 명이 먹기에 딱 좋고 멋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아쉬웠던 것은 생각보다 찹쌀에 연잎의 향이 많이 배어들지 않았던 점입니다. 연잎을 가루 내어 밥에 섞어 지었다면 더 좋았겠지요. 요즘 가수 싸이PSY가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로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덩달아 우리 문화도 알려지고 있는데 이런 연잎밥같은 예쁘면서도 맛있는 건강식의 한국음식을 알리는데도 좋겠습니다. 큰 연잎을 손바닥 크기로 잘라서 밥을 두세 숟가락 담아 찌면 먹기에도 편하고 말입니다. 밥을 하고 보니 간간한 반찬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리 간장 배합초에 담아둔 고추 장아찌를 송송 썰어서 연잎밥 한입, 고추장아찌 한 입. 연잎밥 만들기가 어려워 보였는데 의외로 간단해 찌기만 하면 되니 종종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다음 달에는 어떤 텃밭요리를 선보일까 매달 기사를 쓰면서 고민을 하게 됩니다. 나들이에 어울리는 텃밭요리를 선보일지 아니면 뜨끈한 국물요리를 선보일지 또 어떤 채소를 선택하면 좋을지 고민합니다. 평소, 영양이 풍부한 제철 식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해서 푸짐하게 또는 근사하게 담아내면서 사진을 찍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갑니다. 9월부터 대학원을 다니게 됐습니다. 채소를 기르다보니 좀 더 공부하고 싶어서 서울대학교 원예학과 대학원에 입학했는데 처음보는 채소와 채소의 생육 그리고 생리작용 등 논문을 찾아보면서 채소와 더 깊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2년 뒤 졸업을 할 때 얼마나 풍부한 지식이 쌓일지 기대와 함께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내면서요. 재료: 연잎 1장, 찹쌀 2컵, 은행, 대추, 잣, 밤 등 고명재료 합쳐서 1컵, 소금 1/2 숟가락 1 준비한 대추의 옆 부분을 잘라 활짝 펼친다.2 펼쳤던 대추를 돌돌 말아 다시 자른다.3 4 호박과 밤은 한입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5 팥을 준비한다.6 팬에 기름을 두른 후 은행을 볶는다.7 키친타월로 문질러 은행의 껍질을 벗긴다.8 손질한 대추, 호박, 밤, 팥, 은행은 요리하기 편하게 한데 모은다.9 연잎을 물로 헹군다.10 찜기, 불린 찹쌀, 연잎, 고명을 준비한다. 이때 찹쌀은 한나절 물에 불린 후 체에 받쳐 물기를 빼놓은 상태여야 한다.11 찜기에 연잎을 깔고 물기 뺀 불린 찹쌀을 넣는다.12 불린 찹쌀을 넣은 연잎을 감싼다.13 냄비에 물을 붓고 준비한 찜기를 올려 센 불로 40분간 찐다.14 연잎과 밥의 냄새가 고소하게 나면 소금을 물에 타서 밥 위에 골고루 뿌려 간을 한다.15 고명을 올리고 한 번 더 찐다.16 맛있는 연잎밥 완성!
-
- 전원생활
- 전원라이프
-
[장진주의 텃밭 요리] 맛과 향으로 식욕을 돋우는 영양 가득 연잎밥
뉴스/칼럼 검색결과
-
-
맑은 설악에서 근기로 빚다 송천 떡마을 아주머니들
- 강원도 양양군 서면, 33가구가 살고 있는 산골 송천리는 떡을 테마로 널리 알려져 떡 만들기 체험과 떡을 맛보려는 이들의 발길이 사시사철 꾸준하다. 쿵덕쿵덕 떡 메를 치고 밤을 새워 떡을 빚은 지 38년. 떡을 팔아 자식들 시집장가 보내고 나니 그 새까맣던 머리카락은 백발이 성성해졌다. 명절은 멀리 있어도 그와 상관없이 매일같이 떡을 빚는 송천 떡집 아주머니들을 만났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백희정 기자 취재협조 송천떡마을 033-673-7020 songcheon.invil.org "당거 주소 당거 주소/ 오야라 장창 당거 주소/ 웃가래서 힘써 주 먼/ 밑가래서 당거 줌세/ 어깨야 다리야 한심 써라/ 오늘 밤도 야심허다~"까만 하늘 총총한 별들마저 숨죽이고 개들도 침묵하는 깊은 밤, 하늘 에서 먹물을 뿌린 듯 시커먼 마을 가운데 유독 한 집만이 불을 밝힌 채 다. 꿈결에 들은 이야기 털어내고 사부작사부작 반쯤 감긴 두 눈이 그 불빛을 향해 간다. 웅크린 어깨, 주머니에 지른 손에는 아직 어제의 떡 만들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고단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다시 떡 만들러 나간다."그래도 어떡혀. 먹고살라면 해야제."꼭두새벽 3시. 송천 떡집에 15명의 아주머니들이 자리를 잡고 떡을 만들기 시작한다. 각자의 자리가 정해진 것도 누가 지시하는 것도 아닌 데 그 일사불란함이 물새 떼가 군무 추는 듯하다. 하루도 빠짐없이 이 시각 이 곳에서 떡을 만들다 보니 한결같이 동작이 몸에 뱄다. 그래서 일하는 내내 따로 말이 필요 없다."새벽 3시면 어김없어. 1년에 딱 두 번, 그러니까 추석하고 설날. 그 날만 쉬어."떡은 시간이 지나면 굳어버리고 상품 가치를 잃으니 만들어 바로 팔 거나 배송해야 한다. 그러니 새벽에 일할 수밖에 없다. 새벽 일이 고되 긴 해도 달리 생각하면 이곳 떡 맛이 좋아 매일 찾는 이가 끊이지 않는 다는 말이니 고마운 일이기도 하다. 오전 6시 속초에서 출발하는 고속 버스 첫차에 떡을 실어 보내면 서울에서도 오전 중에 받을 수 있다.본격적인 작업은 새벽 3시부터지만 당번은 자정부터 준비 작업을 해 둔다. 전날 물에 불려 놓은 쌀을 찌고 빻고 반죽해 덩어리 떡을 빚어 놓 으면 새벽에 떡판을 깔고 인절미, 바람떡, 팥소 찰떡, 약밥 등 그날 주 문한 여러 가지 떡 모양을 잡고 포장까지 작업을 이어간다. 이렇듯 일 을 하다 보면 밤을 새우기가 부지기수다.아침 6시경 작업을 마치고도 몇몇은 쉬지 못한다. 떡 만들기 체험 손 님들이 오면 이를 지원하고 배송 시간 여유가 있는 다른 주문 떡을 만 들기도 한다. 짬짬이 집에 가서 눈을 붙이기는 하나 찰떡처럼 몸에 뭍 은 눅진한 피곤은 쉬이 가실 리 없다. 새벽 밝히며 떡 만들기를 38년홍천에서 인제를 거쳐 푸른 동해까지 인도하는 44번 국도를 타고 한 계령의 위엄스러운 바위산과 장쾌한 계곡의 비경에 감탄하고 내리막을 달리다 구룡령으로 빠지는 길로 접어들면 바로 송천 떡마을이 보인다. 사방으로 산이 보위하고 계곡을 낀 구릉지로 아늑한 마을이다. 분위기 가 편안하고 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때문인지 마을 안에 있으면 세상을 잊을 정도다. 과거 탁씨 집성촌으로 지금도 주민의 30~40%가 탁씨 성 을 가졌다.예전에는 옛 지명을 따서 소래 떡마을이라 했고 지금은 송천 떡마을 로 유명해졌다. 기계로 떡을 만들지 않고 38년 전 마을에서 떡을 만들 左떡 만드는 아주머니들. 왼쪽부터 김웅자(56세) 손원옥(69세) 박경자(60세) 김매자(62세) 박희순(65세) 신이순(67세) 김연화(65세) 씨. 다른 8명의 아주머니들은 기자가 아침 잠을 자는 사이 잠을 청하러 집으로 돌아갔다. 1 마을에서 유독 허름한 한옥이 눈에 들어왔다. 보수를 하지 않아 깨진 기와와 휘어진 주심도리가 세월의 흔적을 말해준다. 2 마을회관과 떡집(가운데). 농어촌 테마 마을 사업 지원을 받아 지은 현대식 방앗간이다. 어 팔기 시작한 그 때와 다르지 않게 일일이 손으로 빚는 것을 고수하고 있다. 그래서 떡메로 치고 손으로 떡을 빚는 떡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고객도 꾸준하게 다녀간다. 마을은 어떻게 떡을 만들게 됐을까.떡 사업은 마을 부녀회 주도로 시작했다. 송천 토박이 탁동리(68세) 씨는 젊은 시절 시내에 나가 화물운송 사업을 하 며 전국을 다니다 20년 전 아내 김매자(62세) 씨와 다시 고향으로 들어왔다.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김매자 씨가 떡마을 내력을 이야기한다."옛날부터 이곳은 농토가 적고 논농사도 조금씩 지어 농사만으로 먹고살기 힘들었어. 생계유지를 위해 집에서 먹고 남은 쌀과 곡물로 떡을 만들어 마을 밖으로 나가 팔았어. 낙산사나 오색약수 관광객들에게 팔았지."1970년대 초 한계령에 도로가 뚫리면서 설악산과 동해 관광객들이 송천리 앞을 지나다니게 됐고 마을 아주머니들은 관광객들에게 떡을 팔기 시작했다. 지금처럼 밤을 꼬박 새워 떡을 빚어 이른 아침 광주리에 이고 인근 오색약수와 낙 산사, 하조대로 행상을 나갔다."그런데 그것도 못하게 했어. 잡상인이라고 관광지에 못 들어오게 하고 들키면 벌금을 물게 했어. 도망 다니면서 행 상하고 그러다 들켜 벌금 물기도 하고… 지금은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 연로해서 일을 그만두신 분도 계시고 그래."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같은 큰 대회를 치르면서 국립공원 법이 강화되는 바람에 행상을 금지했을 때 이야기다. 그렇 게 떡 팔던 아주머니들은 2년간 장사를 거의 접었다가 마을 부녀회에서 나가서 팔지 말고 마을에서 팔아 보자는 의견을 모아 7~8명이 모여 공동 작업을 시작했다. 지금처럼 마을 입구에서 팔고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송천 떡을 한 번 먹어 본 사람들의 맛있다 는 입소문이 나면서 송천 떡마을이라는 이름이 자리 잡았다. 설악의 자연과 어머니의 근기로 빚은 떡송천 떡 맛을 본 사람들은 자꾸 이곳 떡만 찾게 된단다. 보기에는 같은 인절미고 바람떡인데 맛이 다르다는 얘기다. 왜 맛이 다른 걸까. 우선 재료에서 다르고 만드는 과정에서 차이가 난다. 송천이 위치한 자연 조 건만 봐도 알 수 있다. 바로 오색약수에서 흘러 내려오는 맑은 물을 논 에 대고 농약을 쓰지 않는다. 떡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공기 좋고 물 맑은 이곳에서 직접 재배하고 얻은 것으로 사용한다. 단오 절식으로 가 장 고가인 취떡에 들어가는 수리취는 산꼭대기 양지 바른 곳에서 직접 채취해 오며 다양한 떡에 두루 들어가는 쑥은 오뉴월 송천 언덕에 지천 으로 나는 쑥을 캐다가 일 년 내내 쓴다. 떡 하나에 자연의 풍미를 그대 로 담았다고 하면 될까. 떡끼리 서로 붙지 않게 하기 위해 보통 기름이 나 물을 쓰는데 송천에서는 벌집에서 꿀을 내리고 난 다음 벌집 찌꺼기 인 밀랍에 들기름 섞은 것을 쓴다. 이것도 떡 맛을 좋게 하는 요소다.송천 떡이 요즘 사람들 입에 익숙해진 떡 맛과 다른 이유가 또 있다. 보통 유통되는 떡은 공장에서 생산한 쌀가루로 만든다. 이 쌀가루를 보 다 싼 값에 공급하기 위해 수입쌀이나 오래된 쌀로 종종 쓰는데 이런 재료로 만든 떡은 질기거나 딱딱하고 식감이 떨어진다. 그러나 송천 떡 은 그해 농사지은 쌀로 필요할 때마다 찧고 쪄서 만들고 있다. 입안에 들어가면 졸깃졸깃하면서 부드럽다.그리고 무엇보다 빠지지 말아야 할 한 가지가 더 있다. 마을을 경제적 으로 윤택하고 활력 넘치게 만든 '우먼 파워'들의 자부심과 열정이 떡 맛에 더해진다. 어머니들의 희생과 근기가 없었다면'송천 떡'브랜드 도 없었을 것이다. 송천 떡집 아주머니들은 대개 환갑을 넘겼고 최고령 이 69세다."떡 만들어 팔아 자식들 학교보내고 시집장가보내고, 다들 그렇지 뭐." 떡을 만들다 보니 젊음은 바람처럼 가버렸고 팔이 욱신거릴 때마다 '언제까지 할 수 있으려나'하는 마음도 든다. 10년 후엔 누가 이곳에서 떡을 만들고 있을까. 대중교통도 음식점도 하나 없는 이곳은 여느 농촌 처럼 노년층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마을이 영농조합법 인을 세워 떡 사업 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과 일거리를 만든 덕분에 젊 은이들이 하나둘 안착하고 귀농·귀촌 인구도 늘고 있다.손원옥(69세) 할머니의 등은 앉으나 서나 떡 빚을 때처럼 구부정하 다. 할머니는 팥고물처럼 거멓게 물든 손으로 말랑말랑한 인절미에 고 물을 듬뿍 묻혀 기자의 입안에 쏙 넣어준다."옛날에는 떡 광주리 머리에 이고 망령고개를 넘어 20리를 걸어 나가 떡 팔러 다녔어. 호랑이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는 이야기 있지? 그게 송천 마을 전설이라는 얘기도 있었어. 그 전에는 감나무가 아주 많아 감마을이라 했지. 그땐 더 힘들었어. 감을 따다 두 광주리씩 이고 나가 팔았는데 그게 어찌나 무거웠던지. 감에 비하면 떡은 훨씬 가벼워 좋았지. 그 많던 감나무도 어데 갔나 없어졌어. 오지도 그런 오지가 없 었어. 황톳길에, 오두막집에, 밥도 겨우 먹고 살 정도였는데… 그래서 옛날엔 감 팔아먹고 살고, 지금은 떡 팔아먹고 살지."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맑은 설악에서 근기로 빚다 송천 떡마을 아주머니들
-
-
[전원에서 띄운 편지] 일년 중 가장 바쁜 나날
- 트랙터 끌고 작업기 교체하러 갔다.논 써레를 떼고 밭 배토기(고랑 만드는)를 달아야 한다.동네 논 만드는 일이 끝나자콩 심고 깨 심을 밭 만들어 달라고 성화다.민재 아빠랑 한참을 씨름해 겨우 작업기 교체.아직 마을 농기계 창고가 없어민재네 집 옆과 마을회관 옆 공터 등에 세워두고 있으니작업기 교체 때마다 민재 아빠가 덩달아 고생이다.사실 혼자는 어렵기도 하다.작업기 교체해 서울댁 아주머니 집 뒤 비탈밭을 갈고 로터리치는데처음 손대는 밭이라 조심스럽기만 하다.비탈 경사도를 잘 몰라 트랙터를 몰아서 체험을 해봐야 안다.약간 위태한 곳도 있지만 대체로 무난.옆으로 고랑을 땄다.나 역시 밭 만드는 게 급하다.참깨 심을 밭 만들러 집 뒤 역시 비탈밭을 올랐다.우선 500평 참깨 심을 밭에 깻묵퇴비 뿌리고 로터리치고 고랑을 땄다.작년에 감자 심었다 굼벵이 습격으로 고생한 밭인데참깨는 잘 내주려나 모르겠다.참깨밭 아래는 검은콩, 수수, 차조, 팥 심을 자리다.비탈이 심한 곳에선 큰 트랙터도 바퀴가 밀린다.이렇게 되면 고랑이 똑바로 나오기 어렵다.트랙터 안 구르는 것만도 다행.꼭대기 집 할머니 밭도 만들고 내려왔다.올해 밭에 트랙터 작업은 일단 끝났다.관리기로 고랑 따기 하는 일이 조금 남았고비닐 덮는 일도 남았다.트랙터 세차해 가져다 놓고논에 삽질하러 갔다.물이 부족해 논을 제대로 삶지 못해 높고 낮고 난리가 아니다.결국 열발쇠스랑과 삽질로 고칠 때까지 고쳐봐야 한다.평탄작업이 안 되면 우렁각시가 일을 제대로 못 한다.물 밖으로 나온 풀은 안 먹기 때문이다.올해 논농사는 좀 걱정된다.풀 때문에 얼마나 고생해야 하려나…….어두워서야 이앙기 가지러 갔다.허벅지까지 빠지며 삽질했더니 허리가 아프다. 에구구…….다음날 아침.우리 집 모심는 날이다.아버지 논에 먼저 모를 심었다.80판 정도 들어갔다.수로에 물이 새는지 물이 충충.살금살금 심느라 시간도 많이 걸리고.내 논에도 모를 냈다.일찍 끝내고 어제 갈아놓은 밭에 비닐을 씌웠다.비가 온다니 할 일이 태산이다.농사는 때가 있기 때문.원철이랑 서로 바꿔가며 일해주기로 했다.축사 방역하러 가야 하는 원철이와 땀나게 비닐 씌우고…….점심 먹고 원철이네 비닐 씌워주러 갔다.아버지 밭 로터리 조금 쳐주고비닐 마무리 작업하니 하루가 다 갔다.비 오기 전에 할 일이 많다.이제 논밭은 심을 준비가 대충 끝나간다.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컬럼
-
[전원에서 띄운 편지] 일년 중 가장 바쁜 나날
-
-
건강 _ 참을 수 없는 괴로움 ‘아토피’
- 토피성 피부염을 한방에서는 태열胎熱또는 내선, 혈풍창血風瘡이라 한다. 태열은 태중열독胎中熱毒의 줄임말로, 산모가 태중에 스트레스나자극적 음식의 과도한 섭취로 태아 혈액 속에 열을 유발하는 독성이 쌓여 출산 후에 발병하는 것을 말한다.일반적으로 생후 2개월 영아에서 시작되며 성인이 된 후에도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80% 정도는 알레르기 질환인 알레르기성비염, 알레르기성 천식, 급만성 두드러기, 장염, 습진 등에 쉽게 걸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아토피성 알레르기는 체질 문제로 부모가 알레르기 체질이면아이 또한 알레르기 체질이 되기 쉬우며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 아이의 약 60%, 부모 모두가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에는 약 80%에서 피부알레르기가 나타나 아토피로 발전하는 경향을 보인다.아토피 원인과 증상아토피성 피부염은 무엇보다 가려움증과 건조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주로팔꿈치와 무릎이 접히는 부위, 목 옆 쪽에 많이 나타나며 긁으면 발진이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가려움증을 참지 못해 심하게 긁게 되면 피부가 상하거나출혈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아토피성 피부염의 원인은 풍열風熱, 습열濕熱, 음혈허陰血虛, 열독熱毒, 어혈瘀血등이 몸속에 쌓여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유아기는 주로 선천적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되는 반면, 성인은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고칼로리 음식,잘못된 식습관, 환경오염 등에 영향을 받는다. 또한 시멘트 독이나 새 가구나장판, 벽지 등을 바를 때 사용하는 접착제 등에서 나오는 독성 유기화학물질그리고 공기 오염, 음식물 오염, 인스턴트 식품, 약물 등이 아토피성 피부염 발생을 증가시키고 악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다. 이외에도 감기, 운동, 기후 변태열이나 잘못된 식습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되는 아토피성 피부화, 찬 음식, 찬 공기, 담배 연기, 심한 냄새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장기 균형면역력 강화를 통한 아토피 치료아토피성 피부염은 체내 장기 균형이 깨지고 면역력이 약해지며 혈액 중에 열독이 많이 쌓여 탁해짐으로써 나타나는 것으로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이용한 치료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겉으로 보이는 발진, 가려움증과 함께 체내 원인에 대한 치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아토피성 피부염은 체내에 축적된 노폐물과 열독을 제거하고 부족해진 체내 진액을 보충시켜 주며 약화된 면역 기능을 강화시키는 한약을 복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피부 세포 재생 능력을 정상적인 상태로 복구시키는 치료가 가능하다.이와 함께 최근에는 해열, 해독, 항균, 항염증, 소양감 억제, 보습 효과가 있는 한약재를 사용해만든 한약 입욕제나 한방 에센스 등이 개발돼 손상 받은 피부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외용적 치료법도 큰 효과를 보인다.한약 입욕제와 정혈 에센스는 피부 가려움증을 제거하고 피부 건조증을 완화시키며 멸균과 해독작용이 있어 아토피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다.일상생활 변화를 통한 아토피 예방아토피성 피부염을 가진 사람이 여름철에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피부 청결과 보습이다. 늘어난땀은 먼지와 한데 엉켜 피부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피부를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킨다. 또한, 더위로 인한 잦은 목욕이나 샤워는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쉽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경우 목욕보다는 가벼운 샤워가 좋으며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가급적 유분을 제거해 주는 비누 사용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샤워 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수분을 유지시킨다.아토피성 피부염은 가려움증으로 인한 고통이 심하다.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손톱으로 긁는 것보다 손바닥으로 해당 부위를 가볍게 두드려 주는 것이 좋다. 손바닥으로 두드리는 방법으로도 긁는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혈관에 정체됐던 독소를 분산배출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오이나 알로에 등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차가운 상태로 즙을 내 해당 부위에 발라주면 가려움증을 줄이는 동시에 보습 효과를 얻을 수 있다.田글 장용수 원장(CU클린업한의원, 한의학 박사)02-564-6807www.cuhanbang.co.kr 아토피에 해로운 음식- 동물성 단백질, 기름진 음식, 기름에 튀긴 음식, 구운 음식, 자극적인 음식- 수입 밀로 만든 음식, 인스턴트 음식, 패스트푸드, 각종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 식품, 청량음료,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등- 몸에 열을 조장할 수 있는 온열성 식품 및 약재- 기타 : 우유, 마가린, 버터, 치즈 등 유제품, 술, 담배, 계란, 꽁치, 고등어, 참치 등 등푸른 생선, 멸치, 새우,화학 조미료, 다시다 등아토피에 이로운 음식- 곡류 : 쌀, 보리, 콩, 현미, 팥, 녹두 등의 곡류- 야채류 : 무, 배추, 김치, 미나리, 케일, 셀러리, 브로콜리 등의 신선한 녹황색 야채와 버섯류- 과일 : 귤, 사과, 배, 포도, 수박 등의 제철 과일- 해조류 : 미역, 다시마, 김, 파래 등- 콩류 식품 : 콩, 두유, 두부, 청국장, 된장, 조선간장 등- 어패류 : 명태, 동태, 조기, 대구, 낙지, 문어, 오징어, 굴, 해삼, 조개 등 흰살 생선- 기타 : 식초, 구운 소금, 참깨, 들깨, 호두, 잣 등의 견과류염. 봄철과 같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울 때면 유독 아토피성 피부염은더 심해지는데 체내에 쌓인 열독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선천적으로 열 발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체질에서 흔히 나타나며 열 발생을 촉진하는 고칼로리 음식,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컬럼
-
건강 _ 참을 수 없는 괴로움 ‘아토피’
-
-
[건강] 체질과 상황에 맞는 음주로 건강한 새해 맞이하기
-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는 연말연시年末年始에는 모임도 많고 그에 따른 술자리도 잦아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한 상태에서의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일상의 리듬을 망가뜨려 업무에 많은 지장을 주기도 하니 적절히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사람에게는 누구나 체질이 정해져 있으며 체질별로 몸에 이로운 음식이 있고 해로운 음식이 있듯 술 역시도 체질별로 몸에 맞는 종류가 달리 있다. 평소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이나 열태음인은 찬 성질의 보리 과에 속하는 홉이 주성분인 맥주가 어울리며, 몸이 찬 편인 소음인은 따뜻한 성분의 쌀이 주성분인 정종이나 소주, 인삼주 등이 괜찮고 맥주는 좋지 않다. 자신의 체질을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평소 몸 상태가 찬 편인지, 아니면 뜨거운 편인지를 잘 따져 몸에 맞는 주종을 섭취하는 것도 술독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주독酒毒증상과 대처술에 대한 반응이나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며 중독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도 다르다. 술은 다른 어떤 음식물보다도 몸에 흡수되는 속도가 빨라 섭취 시 바로 위장에서 간장에 도달하게 되는데 처리능력에 따라 간장에서 일정 부분 분해가 된다. 처리능력 이상의 알코올이 간장에 유입되면 기능 손상을 유발해 피로가 오랜 시간 지속되고 미처 분해되지 못한 알코올은 섭취한 지 5분여가 지나면서 혈액을 통해 온몸에 퍼져 이때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얼굴을 비롯한 온몸이 붉어지고 흥분되기 시작한다. 평소 본인 주량 이상을 마시면 메스꺼움, 구토, 두통, 현기증 등을 동반하고 몸을 가누지 못해 비틀거리거나 혀가 꼬부라져 제대로 말을 못하기도 하고 판단력이 흐려지게 된다. 더 심한 상태에서는 얼굴이 새하얘지고 맥박이 빨라지며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도 한다.과음을 피하고 주량에 맞게끔 적당량을 마시는 음주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과음할 상황이라면 음주 전 플레인 요구르트나 우유, 두유, 마죽, 검정콩, 팥, 무, 감, 복숭아, 가지 등을 먹어 두면 술을 먹었을때 덜 취할 뿐 아니라 음주 후에도 빨리 깨는 효과가 있다.음주량이 지나쳐 정신을 잃거나 호흡이 곤란할 경우에는 구토를 유도해서 게워내고 팔다리는 따듯하게 해주며 머리에는 얼음 주머니를 대 위로 오른 열을 내려준 후 따듯한 물을 많이 마시게 해 위장 내 술을 희석시켜줘야 한다. 먹을거리를 통한 주독 해소한의학적으로 술의 성질은 습열濕熱이다. 습하고 뜨거운 기운이 몸에 다량으로 유입되면 비위와 간장, 신장, 혈관, 신경이 손상을 받고 진액과 수분이 말라버려 갈증이 나고 몸이 뜨거워지며 가슴이 답답해지고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며 구토가 나고 설사가 나되 항문이 화끈거리게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술독을 풀기 위해서는 손상된 비위 등의 장기기능을 회복시키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시켜주면서 땀과 소변을 통해 습열 한 기운을 밖으로 배출시켜야 한다.이때 대표적으로 많이 쓰이는 약재가 칡인데 칡꽃을 가루 내 한 번에 4~12g씩 하루 3~4번 따듯한 물에 타서 먹거나 칡뿌리를 짓찧어 즙을 내 마시면 메스껍거나 구역질이 나고 갈증이 심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꿀이나 설탕을 뜨거운 물에 타서 자주 마시는 것도 좋은데 이는 술로 인해 부족해진 혈중 당분을 보충해주는 동시에 수분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조개나 재첩, 올갱이 등을 끓여서 먹으면 좋다. 피로해진 간장에 고단백을 공급하여 간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또 메스껍고 구토가 심하며 어지럼증이 지속되거나 자고 일어났는데도 술이 덜 깨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울 경우에는 생 달걀을 몇 개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여름철에는 수박도 좋다. 과육과 껍질 안쪽에 간장에서 효소 생성을 촉진하고 이뇨작용을 돕는 치트를린과 아르기닌이 풍부해 술독을 푸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숙주나물은 술 먹고 난 다음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날 때 먹으면 효과가 좋으며 붉은 팥이나 감나무 잎차도 술독을 푸는 데 효과적이다. 만약 배가 차면서 메스껍고 구역질이 나면 생강이나 곽향을 끓여 차로 마시고 설사가 자주 나면 삽주 뿌리를 볶은 후 차를 끓여 마시면 좋다. 아랫배가 무겁고 아프며 설사가 나면서 뒤가 시원치 않으면 빈랑을 끓여 마신다.마땅히 먹을거리가 없다면 간단한 마사지로 술독을 풀 수 있다. 코끝을 손톱 끝으로 꾹 누르거나 세게 비비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두통이 심할 때에는 양 관자놀이에 위치한 태양혈이나 귀 위쪽 약 4cm 정도 옆머리에 위치한 솔곡혈, 귀 뒤쪽에 튀어나온 뼈로부터 약 4~5cm 척추 뼈 쪽으로 가다 보면 움푹 들어간 곳에 위치한 풍지혈 등을 손가락으로 누르거나 비벼주면 통증이 사라지는 효과가 있다.이렇게 예로부터 술독을 푸는 다양한 방법이 전해져 내려오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듯 역시나 지나친 음주를 삼가는 게 최선의 길이다.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컬럼
-
[건강] 체질과 상황에 맞는 음주로 건강한 새해 맞이하기
-
-
[전원에서 띄운 편지 - 열두 번째 이야기] 오지랖 넓은 젊은 농부의 하루
- 아침.흙을 받기로 한 날입니다.귀농 세 째해 우연히 보조 사업으로 받은 비닐하우스를부모님이 내려오시게 되면서 부모님이 좀 편하게 농사짓도록 드렸지요.하지만 내년이면 임대한 땅도 돌려주어야 합니다.새로 땅을 구하기는 했는데 하우스를 옮기기엔 모양이 너무 안 좋아길 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마을 공사현장에서 흙을 받기로 한 것입니다.무려 100차. 아침도 못 먹고 일찍 나가서 차 시동을 켰는데밧데리 방전으로 시동이 불발.부랴부랴 어제저녁에 집에 온 다래네 차를 빌려 흙 받을 곳으로.흙을 싣고 오는 덤프트럭을 기다렸다가 흙을 부어야 하는 위치를 잡아주고열 시 가까이 되어 돌아와 늦은 아침을 먹었습니다.다래네와 아침을 먹는데 원웅이 아빠가 왔습니다.차에 밧데리 충전시켜달라고 불렀습니다.어렵지 않게 차에 시동이 걸려 차 문제는 해결하고 아침밥을 마저 먹었지요. 그리고 다시 내려가기 전 다래네 가족에게 일거리를 하나 맡겼습니다.어차피 농사체험을 온 것이니 일거리를 주어야 했지요.방아 찧어 창고에 쌓아놓은 쌀을 20㎏짜리 포대에 나누어 담아 포장하는 일.무려 40개 가까이 옮겨 담아야 하니잡아주는 이 없이 제 혼자 하기엔 꽤 시간이 걸릴 일이었습니다.호미 들고 밭 매고 고추 따는 것만 농사체험은 아니지요.농산물 포장도 체험이니께……. 차를 끌고 집을 나서는데 권역 위원장의 전화.권역 커뮤니센터 짓는데 측량이 들어왔으니 가서 확인 좀 하라는 것.측량하는 곳에 다 도착했는데 원철이 청양고추 가지고 온다고 전화.청양고추 받아서 옮겨 싣고, 측량하는 것 확인하고다시 원웅아빠한테 전화했더니 민재아빠하고 플래카드 매단다고 오랍니다.마을 앞 국도를 가로질러 플래카드 매달고직거래 장터 열 때 사용했던 몽골텐트 해체하러 팔각정으로.백만 원도 넘게 주고 산 것이라 잘 간수해야 했지요. 몽골텐트 해체해서 바닥에 내려놓으니 점심때.측량팀과 해체하던 사람들 모두 모아 점심 먹으러.권역 위원장, 부위원장까지 모여 교육가는 일정 확인하고역할 분담하며 점심을 먹었지요. 점심 후.텐트 해체 마무리해서 고탄마을 회관에 보관하고선배네 가족 막국수 먹는데 잠시 들렀다가내일 시市농기계수리센터 들어오는 것 준비.트랙터 작업기들 다 옮겨 공간 확보해 놓고는집에 잠시 들러 선배가족 배웅을 했습니다.요즘은 밤을 타서 오는 손님이 아니면 소주 한잔하기도 어렵습니다. 쌀 택배 보낼 송장 입력하러 송암리 마을회관 가는 길에면 직원 만나 친환경인증 촉진비 신청서에 도장 찍고통장사본 복사해주고농협 들러서 면세유 얼마나 남았나 확인하고고탄 이장 만나서 교육갈 고탄 부녀회 명단 받고부위원장 주민번호 강원대 산학협력단에 전화해 알려주고 송암리로. 택배용지를 손으로 쓰다가 이번엔 스티커형 송장으로 인쇄를 했습니다.한번 입력해 놓으면 계속 반복해서 출력만 하면 되니한번이 힘들지 다음부터는 쉬워지는 것이라 짬을 내서 갔습니다.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입력은 한참을 걸렸지요.두 시간을 실수라도 있을까 바짝 긴장하고 내내 입력. 다 저녁이 되어서야 인쇄를 마치고 쌀 가지러 돌아왔습니다.다래네가 포장한 쌀 포대에 스티커를 붙여서 차에 싣고 택배 집하장으로.날은 벌써 어둡고 추워졌습니다.흙 받은 것 어슴푸레 가로등불에 확인하고집에 돌아오는 길에 차가 고장 나 차 고치고 있는 민재아빠와저녁이라도 같이 먹으려 전화.먼저 먹었답니다.그래서 혼자 순댓국에 소주 한잔 마시고 돌아왔지요. 바쁘네요.몸도 마음도 머리도 정신없이 바쁘네요.내일은 시청으로, 생협으로 돌아다녀야 하고밭에는 베어놓은 팥이랑 서리태가 언제 탈곡할거냐며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마늘과 양파는 언제 심어 줄거냐며 머리를 풀어헤치고 있습니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 스트레스는 별로 없습니다.내가 마음먹는 순간에 손에서 놓을 수 있는 일들이라평생을 이리 살아야하나 하는 암담함이나 불안감은 없습니다.아직은 젊다는 것이겠지요.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컬럼
-
[전원에서 띄운 편지 - 열두 번째 이야기] 오지랖 넓은 젊은 농부의 하루
-
-
[전원세시기] 앞뒷집 떡메 치는 소리 동구밖까지 들려온다
- 음력 십이월은 늦겨울이라 소한(小寒) 대한(大寒) 절기다. 눈 덮인 산봉우리 해 저문 빛이다. 낮에 잠깐 얼굴은 들어낸 해는 어느새 사라지고 밤은 길다. 새해 전에 남은 날이 얼마나 걸렸는가 …… 떡쌀은 몇 말이며 술쌀은 몇 말인고. 콩 갈아 두부하고 메밀쌀 만두 빚는다. 깨강정 콩강정에 가을내 말린 곶감하며 대추, 화롯불에 생밤이라. 술 동이에 술이 가득하고, 돌 틈에 샘물 소리 졸졸 흐른다. 앞뒷집 떡메 치는 소리 예서 제서 들려 온다……. - <농가월령가 12월령 중에서> 한겨울 추위에 장독이 깨진다’는 말이 있듯 쩡! 쩡! 추위에 얼음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는 한겨울, 소한 대한이 걸쳐 있는 1월(음력 12월)은 겨울 중에서도 단연 그 한기(寒氣)를 자랑한다. 올해는 포근하고 눈이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큰 폭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기습한파가 가끔 몰아친다고 한다. 사람들이 이 시기 가장 걱정하는 건 추위지만 또 하나 조심해야 할 게 있다. 바로 화재와 가뭄이다. 건조한 날씨로 불이 일어나기 쉽고, 가뭄이 들 때가 많아 보리 등 겨울 농작물에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 농가에선 과거 소한·대한 때 꿈쩍도 않고 집에만 있었지만 요즘은 비닐하우스 일을 비롯한 여러 특용작물 재배로 인해 바쁘기는 매 한가지다. 그래도 한겨울엔 동치미 국물에 군고구마, 군밤을 먹으면서 따뜻한 아랫목에서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아이들은 팽이치기, 연날리기, 스케이트 타기 등을 하며 밖에서 뛰노는 게 제일이다. 태양력으로는 이미 새해가 시작됐지만 우리네 마음에 새해는 1월 하순에 있는 설날이다. 예부터 음력 12월은 설을 기다리는 설레임으로 보냈다. 설날 전까지의 생활방식이 잔뜩 웅크리고 있는 형국이라면 설 이후에는 무언가를 준비하는 활력으로 보낸다. 이제는 봄이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겨울 명절을 지내기 위해 도시에서 올 손자손녀를 위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팽이나 윷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 간단한 팽이 만들기 향나무 팽나무 등 단단한 나무를 5∼10cm 높이로 깎고 한쪽 끝을 둥글린 다음 둥근 쇠알을 박는다. 팽이채는 길이 40∼50cm의 싸리나무 같은 막대기 한 끝에 30~40cm의 끈을 달아 채찍을 만든다. 채찍은 질긴 가죽이나, 광목, 무명, 실, 닥나무 속껍질을 꼬아서 만들고 끝을 15cm 가량 남긴다. ■ 간단한 윷 만들기 1.장작윷(장 윷, 가락 윷): 박달나무, 밤나무, 붉은 통싸리나무를 길이 15∼20cm, 지름3cm로 자르고 길이로 반을 쪼개 네 가락을 만든다. 2.종지윷(밤 윷, 좀 윷): 5cm정도의 나무 조각 네 짝을 맞추어 조그만 종지에 담아 내젓다가 바닥으로 던진다. 주로 윷점이나 놀음에 썼다. 이 밖에도 정식 윷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콩이나 팥, 연필을 쪼개어 던져 놀던 콩 윷, 팥 윷, 연필 윷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컬럼
-
[전원세시기] 앞뒷집 떡메 치는 소리 동구밖까지 들려온다
-
-
[전원 세시기(歲時記)] 시금치 파종하기
- 구월이라 늦가을이니 한로(寒露) 상강(霜降) 절기로다 제비는 돌아가고 떼기러기 언제 왔느냐 창공에 우는 소리 찬이슬 재촉한다 온 산 단풍은 연지를 물들이고 울 밑 노란 국화 가을 빛깔 뽐낸다 구구절 좋은 날 꽃 부침개로 제사 지내세 절기를 따라가며 조상 은혜 잊지 마소 보기는 좋지만은 추수가 더 급하다 추수하여 흔할 때에 나그네도 대접하니 한 동네 이웃하여 한들에 농사하니 수고도 나눠 하고 없는 것도 서로 도와 이때를 만났으니 즐기기도 같이 하세 위의 글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중, 9월령의 일부로 계추인 9월의 절기와 늦어지는 가을 추수의 이모저모, 그리고 풍요함 속에서 피어나는 이웃 간의 온정을 노래하고 있다.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가는 수확의 계절이 오면 우리네 마음도 풍성해 진다. 집 근처에선 콩, 팥, 벼 타작이 한창이다. 이웃집 힘을 합쳐 제 일 하듯 힘을 모으니 음식도 맛이 난다. 예전에는 ꡒ나이 들면 전원생활을 하겠다ꡓ는 이들이 많았으나, 최근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아이들의 정서를 생각해 전원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무작정 시골로 내려와 적응하지 못하고 전원을 등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전원생활을 시작한 이들 중에도 아직은 전원생활이 서툴러 어려움을 종종 겪기도 한다. 전원에서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어야 한다. 텃밭에 무엇을 심어야 하는지 언제 심어야 하는지를 몰라 망설이다가 파종시기를 놓치기 십상이다. 따라서 이번 호부터 넓지 않은 텃밭에서 가꿀 수 있는 농작물과 파종 방법 등을 알아본다. ** 시금치 파종하기 ** 시금치는 가꾸기도 쉽고 생육기간도 짧다. 봄과 가을에 심을 수 있어 연중 수확이 가능해 필요할 때마다 거둬 먹으면 좋다. 시금치는 더운 아랍지방에서 퍼져 나왔음에도 동양의 재래종은 추운 겨울을 날 정도로 내한성이 강하고 생명력이 대단하다. 그 부드러운 잎사귀가 하얀 눈과 얼음 속에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것을 보면 그 생명력이 신비하기만 하다. 시금치는 크게 동양종과 서양종이 있는데, 동양종은 추위에 강해 가을에 심어 겨울을 나고 봄에 거둬 먹으며 서양종은 추위에 약해 주로 봄에 심는다. 그래서 서양종은 봄시금치, 동양종은 겨울시금치라고도 한다. 봄시금치는 씨앗이 둥글고 잎이 두껍지만, 겨울시금치는 씨앗에 두 개의 뿔이 달렸고 잎이 약간 날렵하다. 요즘에는 두 종자를 교잡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종묘상에 가서 물어보고 필요에 맞춰 선택한다. 밭 준비는 보통 평이랑으로 하되, 밑거름을 충분히 준다. 봄에는 3월말에서 4월초에 심으며, 가을에는 9월말에서 10월초에 심는다. 심을 때는 준비해 둔 밭을 호미로 줄긋듯이 그어 줄뿌림을 하며, 비 온 뒤에 심는 것이 좋다. 아주 가물 때는 물에 하루밤 담갔다가 그늘에서 적당히 말려 뿌리면 싹 틔우는 데 이상이 없다. 시금치는 밑거름만 충분히 주었다면 웃거름은 거의 필요가 없다. 단지 솎아주기를 잘해야 하는데, 파종할 때는 조금 촘촘하게 심었다가 자라는 것을 보고 점차 솎아주기를 한다. 잎이 약간 퍼지면서도 땅에 닿지는 않게 포기들이 서로 기댈 정도만큼 되게 해준다. 한달 반정도 되면 다 자란 것이므로 다른 것을 심을 수 있게 밭을 비워두는 게 좋다. 시금치는 특별한 병이 없으나 병이 든 것은 포기 채 뽑아내 버리는 것이 좋다. 시금치는 나물로 해먹거나 된장으로 국을 해먹는 게 가장 흔한 요리법이다. 풍부한 비타민을 제대로 섭취하려면 나물로 무쳐 먹는 게 좋다. 민간요법으로는 시금치로 즙을 내서 먹는 것이 있는데, 뿌리와 함께 찧어 즙을 내어 물과 함께 매일 복용하면 빈혈과 어지럼증에 좋다고 한다. 자료제공 : 전국귀농운동본부(http://www.refarm.org)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컬럼
-
[전원 세시기(歲時記)] 시금치 파종하기
-
-
목적에 따라 녹음수, 꽃나무, 열매 관상수,유실수로 분류
- 목적에 따라 녹음수, 꽃나무, 열매 관상수, 유실수로 분류 나무 심기는 일반적으로 정방형 형태를 취하지만 식재 의도에 따라 부분 밀식이나 군식을 하기도 한다. 정방형 심기를 할 때에는 식재 공간을 충분히 두고 식재를 해야 한다. 식재 간격은 나무의 성장 상태를 고려해 충분히 공간을 두어야 한다. 식재를 위한 구덩이를 팔 때는 뿌리분의 크기보다 1.5∼3배 정도 넓게 파고 깊이도 뿌리분 보다 약간 깊게 판다. 구덩이를 팔 때 겉흙과 속흙을 따로 모아 놓는다. 구덩이 바닥에는 겉흙과 유기질 거름을 섞어서 넣은 다음 나무는 뿌리분이 깨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구덩이 속에 앉힌다. 나머지 흙을 모아 지면보다 약간 높게 덮은 후 물이 흘러가 버리지 않도록 주위에 골을 만들어준다.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경’이라고 하면 단순히 공원조성을 생각하거나 건설공사의 극히 일부분으로 인식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인구의 도시집중화로 녹지공간이 점차 줄어들고 경제성장으로 물질적 생활의 여유가 생기면서 사람들은 서서히 시멘트벽이 아닌 살아있는 자연에 대한 욕구가 커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두껍게 가로막혀 있던 담장을 허물거나 조그마한 자투리땅이라도 나무와 꽃을 심고 가꾸는 등 생활 속에서 자연의 생명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도심을 벗어나 외곽에 전원주택을 짓고 출퇴근하는 젊은 부부들이 늘고, 아파트 단지에서의 녹지공간 조성에 대한 입주자들의 관심과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시공회사의 일방적인 조경공사 보다는 입주자들이 수종선택에서부터 관리방안, 하자보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세심하게 살펴보고 선택하는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조경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나무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나무심기의 올바른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무는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식재뿐만이 아니라 관리에 있어서도 중도에 병해충에 걸리거나 고사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보살핌이 필요하다. 이번호에서는 시기적으로는 적당하지 않지만 ‘시작’이란 의미에서 식재 요령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식재 장소 및 수종 선택 나무를 심을 때는 먼저 심을 장소를 살펴보고 수종을 선택해야 한다. 조경수로 심어지는 나무는 식재 장소의 설비나 시설물의 구조, 기상, 토양, 지형, 식생, 물 등의 조건을 고려해 초목류, 관목류, 교목류 등을 선정한다. 또한 나무의 형태나 특성을 파악해 수형, 성질, 용도, 관상적인 특징 등을 고려해야 한다. 조경용 나무는 크게 푸른 잎을 관상 목적으로 하는 녹음수와 꽃을 위주로 하는 꽃나무, 관상용 열매가 좋은 열매 관상수, 열매가 식용으로 이용되는 유실수 등으로 구분된다. 녹음수 교목: 느티나무, 은행나무, 회화나무, 단풍나무류, 버즘나무(플라타너스), 자작나무, 칠엽수(마로니에), 백합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관목: 쥐똥나무, 꽝꽝나무, 눈향나무, 사철나무, 회양목 등. 꽃나무 교목: 벚나무, 꽃사과, 목련, 이팝나무, 살구나무, 모감주나무, 배롱나무(백일홍), 자귀나무 등. 관목: 개나리, 철쭉류, 명자꽃, 박태기나무, 병꽃나무, 수국류, 수수꽃다리(라일락), 진달래, 해당화, 꽃말발도리, 조팝나무, 개쉬땅나무, 작약, 목단 등. 열매 관상수 교목: 산딸나무, 마가목, 산사나무, 산수유, 팥배나무, 야광나무, 모과나무 등. 관목: 낙상홍, 매자나무, 작살나무, 화살나무, 왕보리수, 앵두나무, 백당나무, 산머루, 나무딸기(복분자), 괴불나무 등. 유실수 교목 : 매실나무, 유자나무, 감나무, 모과나무, 개암나무, 대추나무 등. 식재 시기 나무를 심은 후 땅에 뿌리를 내리는 활착의 성공 여부는 식재 시기에 따라 결정된다. 식재시기는 수종이나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겨울이 지나 땅이 풀리면서 심기 시작해 나무의 눈이 나오기 전에 심는 것이 좋다. 보통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가 적당하며, 4월 5일 식목일이 지나면 나무에 싹이 트고 가뭄 등으로 나무의 생육조건이 나빠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재 방법 나무 심기는 일반적으로 정방형 형태를 취하지만 식재 의도에 따라 부분 밀식이나 군식을 하기도 한다. 정방형 심기를 할 때에는 식재 공간을 충분히 두고 식재를 해야 한다. 식재 간격은 나무의 성장 상태를 고려해 충분히 공간을 두어야 한다. 식재를 위한 구덩이를 팔 때는 뿌리분의 크기보다 1.5∼3배정도 넓게 파고 깊이도 뿌리분 보다 약간 깊게 판다. 구덩이를 팔 때 겉흙과 속흙을 따로 모아 놓는다. 구덩이 바닥에는 겉흙과 유기질 거름을 섞어서 넣은 다음, 나무는 뿌리분이 깨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구덩이 속에 앉힌다. 나머지 흙을 모아 지면보다 약간 높게 덮은 후 물이 흘러가 버리지 않도록 주위에 골을 만들어준다. 나무를 심은 후에는 물을 충분히 주어 흙이 죽 상태가 되도록 해주고 삽, 막대기 등으로 구덩이 속을 쑤셔 뿌리분과 흙이 완전히 밀착되도록 한다. 물이 다 스며들면 가마니나 거적, 짚, 마른풀, 왕겨 등으로 덮어준다. 나무심기가 끝나면 나무의 크기에 따라 지주목을 설치해 주어야 한다. 지주목을 설치하지 않을 경우 강한 바람이나 외부의 충격에 의해 뿌리가 들뜨게 되면 나무가 고사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주목 설치는 나무의 크기와 식재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나무가 작거나 수관 폭이 좁은 작은 나무에는 나무줄기와 맞대어 말뚝이나 대나무를 땅속에 박고 새끼로 상하를 묶어주는 외대지주를 해준다. 중간 크기의 나무로 통행이 많은 곳에 지주목을 설치할 경우에는 두 지주목 상부에 가로목을 대고 못질한 후 가로목 중앙에 심은 나무의 줄기를 철사나 새끼로 단단히 묶어주는 2각지주가 적당하다. 규격이 큰 나무에는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곳에는 3각 지주를 대준다. 3각 지주는 세 지주목 상부에 가로목을 삼각형으로 만들어 삼각형 중앙에 심은 나무줄기가 오도록 한 후 다시 삼각형을 가로지르는 가로목을 줄기와 맞닿게 한 후 철사나 새끼로 고정시킨다.田 ■ 글 사진 류성경(조경산업정보연구소 대표) ■ 조경산업정보연구소(031-424-4296)는 조경업계에선 처음으로 E메일과 팩스를 이용해 조경관련 기사와 조경수 생산, 유통현황, 조경입찰정보 등 분야별로 다양한 조경산업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다. 회원제로 운영되며 회원에게는 팩스신문과 E메일을 통해 정보가 제공되고 이밖에도 매물광고 무료 게재, 구매희망 수목별 단가, 농장 연락처 및 위치, 매물 거래 희망시 우선 알선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팩스 신문인 ‘조경정보(Landscape Information)’를 통해선 자세한 조경관련 기사, 입찰 정보, 조경수 매물정보를 받아 볼 수 있으며, 7페이지 분량으로 제작되어져 매주 화요일 발송된다. 인터넷 홈페이지(www.woodinfo.co.kr)에서도 다양한 조경정보를 접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 유통되는 각종 조경수를 사진과 함께 수종, 규격, 수량, 지열별로 수록해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컬럼
-
목적에 따라 녹음수, 꽃나무, 열매 관상수,유실수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