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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산책] 한방과 당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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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칼로리에 비해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 적당한 운동이나 노동을 하지 않으면, 우리 몸의 근육 세포는 포도당을 받아들여 에너지를 생성할 필요가 없게 된다. 결국 과잉된 포도당의 일부는 간에서 중성지방으로 변하고, 그 일부는 혈관 속에 머물다가 급기야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이것이 당뇨병이다. 대개 알맞은 운동과 비만치료, 섬유질 위주의 건전한 식사로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것이 치료에 효과적이다.
오늘날 우리는 설탕을 위시한 각종 칼로리 과잉의 식문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매일 먹고 마시는 콜라, 커피, 청량음료, 빵, 과자 등에는 엄청난 양의 당분이 있다. 당분을 과다 섭취할 경우, 건강상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학자들에 의해 지적돼 왔다. 예컨대 콜라의 과다 섭취는 혈관에 탄력성을 주는 구리 부족증을 유발해 동맥경화와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고, 또 비타민 B를 고갈시켜 스트레스를 관장하는 아드레날린에 손상을 준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또한 백혈구의 활동성을 저하시켜 각종 세균 감염에 쉽게 노출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한 점은, 당분의 과다 섭취가 우리 몸에 저혈당증을 유발시켜 이것이 종국에는 당뇨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기전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쳐 전개된다.
▼설탕이나 흰밀가루, 백미 등 정백가공식품을 먹으면 흡수가 빨라 당분이 한꺼번에 혈액 속으로 흘러든다.
▼이에 췌장 인슐린을 열심히 분비해 혈당을 떨어뜨리려 한다.
▼인슐린이 지나치게 분비되면서 저혈당증을 발생시킨다.
▼ 부족한 혈당을 충족시키기 위해 부신호르몬이 분비되어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바꾼다.
▼이런 상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다 보면 부신 기능은 저하되고, 혼자 남은 췌장의 베타세포는 과중한 업무를 감당하다 끝내는 필요한 인슐린조차 제대로 생성하지 못하는 부족 상태를 발생시킨다.
▼결과적으로 환자는 당분이 든 음식·음료수를 계속 찾게 된다.
오늘날 당뇨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 비만을 지적하는 것은 바로 이런 결과에 주목한 것으로 이해된다.
당뇨병의 유형
당뇨병은 크게 다음과 같이 나눈다. 첫번째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랑게르한스-섬의 세포 이상으로 인해 인슐린 자체가 분비되지 않는 경우다. 이를 소아형 당뇨, 인슐린 의존형 당뇨라 하는데, 이는 바이러스나 자가 면역반응으로 인해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어 생겨나는 병이다. 오랫동안 많은 인명을 위협했던 이 질병은 인슐린 주사의 개발로 마침내 환자의 혈당 조절이 가능해졌다.
두 번째는 ①인슐린의 분비 능력은 정상인데 그것을 연소시킬 근육세포가 부족하거나 ②인슐린 분비 능력과 근육 세포가 충분한데도 인슐린을 세포 안으로 받아들이는 리셉터(수용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다. 당뇨의 90퍼센트를 차지하는 성인당뇨는 대개 이런 경우에 속한다. 성인당뇨는 그 병인과 상태를 제대로 점검한 후, 바른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하면서 치료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당뇨병의 유형 중, 우선 두 번째의 ①번 케이스를 살펴보자. 현대인들은 예전 사람들보다 섭취하는 칼로리에 비해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 운동이나 적당한 노동을 하지 않으면 우리 몸의 근육 세포는 포도당을 받아들여 에너지를 생성할 필요가 없게 된다. 결국 과잉된 포도당의 일부는 간에서 중성지방으로 변하고, 그 일부는 혈관 속에 머물다가 급기야 소변으로 배출된다. 이것이 바로 당뇨병이다.
한편 포도당으로부터 에너지를 생성하는 근육세포와는 달리, 비만·지방세포는 에너지를 발생하는 기능이 없어 혈당을 낮추는 데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경우의 당뇨병에는 적당한 운동으로 비만을 줄이고, 근육 세포를 늘이는 것이 바른 치료의 첫걸음이라 하겠다.
②번 케이스는 인슐린도 근육 세포도 충분하지만, 근육 세포의 표면에 있는 리셉터의 문제로 인해 인슐린이 포도당을 근육 세포 내로 들어가게 하지 못하는 경우다. 이것은 흔히 내당성요인(GTF : Glucose Tolerance Factor)이라 하는 미량의 광물질 영양소과 관련돼 있다.
현미 등에 많이 있는 크롬은 리셉터의 기능 문제를 해결하는 영양소인데 불행하게도 현대인들이 먹는 도정된 백미에는 현미에 비해 이 영양소가 75퍼센트 가량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이 부족한 경우, 인슐린이 정상적이어도 혈당을 세포 속으로 집어넣지 못하므로 당뇨병이 발생한다.
설탕, 지방 등 과다 영양 섭취로 인한 비만이 당뇨병을 유발시키는 원인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섬유질 섭취의 감소와 당뇨병을 연관하여 보는 세간의 시선은 상대적으로 미약한 듯싶다. 이 점을 강조한 사람은 미국의 위니코프 박사였다. 그는 “섬유질의 감소가 다른 병도 증가시켰지만, 특히 당뇨병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미국 상원의 영양문제위원회에서 보고한 바 있다.
섬유질은 당분의 흡수 속도를 지연시키는 효능이 있어 당뇨병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당뇨 환자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활동이 저하되어 있어 갑자기 많은 양의 당분이 들어올 때 이를 제때에 처리하지 못하고 혈관에 남겨두므로 혈당치가 오른다. 그러나 섬유질이 풍부한 전분질 식품을 먹으면 느린 소화 과정 속에서 당분 흡수가 서서히 일어난다. 따라서 혈당치가 급격히 높아지지 않아 당뇨 환자도 어지간히 견딜 수 있다. 섬유질의 혈당치 조정 능력으로 인해, 심지어는 사과 하나를 먹을 때도 통째로 먹을 때와 갈아서 주스로 먹을 때 혈당치의 변화에 차이가 생긴다. 주스로 먹을 때는 혈당치가 일시적으로 급격히 높아졌다 떨어지는데, 이는 그 안의 섬유질 부족 때문이다.
당뇨병의 치료
미국 캘리포니아 장수연구소의 프리디킨 박사는 “바른 식사법을 채택하면 심장병의 99퍼센트, 당뇨병은 100퍼센트 예방할 수 있고, 이미 이들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도 80퍼센트 이상은 고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왕립의학조사회가 연구한 새로운 당뇨병 식사법에 따르면 웬만한 중증환자가 아니면 식이요법만으로도 고칠 수 있다고 한다. 이들이 주장하는 새로운 당뇨병 치료식은 HFC식사법, 즉 섬유질이 풍부한 전분질 위주의 식사법인데, 현미나 채식 같은 것이다.
이처럼, 당뇨병의 경우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개 적절한 운동과 비만치료, 섬유질 위주의 건전한 식사로 생활 패턴을 바꿔나가는 것이 필요하고, 그러할 때 당뇨병은 개선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한방적 관점에서 첨언한다면, 위에서 제시한 섬유질 위주식은 대체로 타당하지만, 환자의 체질을 감안하지 않고 현미 일변도로 몰아갈 때는 자칫 신체의 생리적 균형이 깨질 수도 있다. 각 체질에 따라(보다 정확히는 현재 환자의 병적 상태를 반영하는 맥의 모양에 따라) 섬유질이 풍부한 곡식을 걸맞게 선별해서 섭취하는 것이 보다 나은 길이다(체질에 따라 적합한 곡·음식은 본지 11월호 참조).
끝으로 당뇨뿐 아니라 암, 고혈압, 동맥경화증, 심장병 등 각종 성인병에 좋다는 HFC 식사법의 이상적 구성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전분질은 70~80퍼센트 정도 △지방은 10퍼센트 미만 △설탕이나 알코올은 억제하고 전분질은 야채나 곡류에서 섭취하며 그 곡물도 현미와 같이 정제되지 않는 것으로 한다. △밀기울이나 쌀겨 등을 10~15그램 정도 강화한다. 현미식을 할 경우에는 감소시켜도 된다. 田
글 명성환<장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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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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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커스] 목구조건물, 15미터(5층)까지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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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는 4월 6일 건축물의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고자,‘건축물의구조기준등에관한규칙’을 공포 시행했다. 종전까지 구조 기준이 없던 2층 이하 소규모 건축물에 대해 구조적으로 안전한지 여부를 일반인도 쉽게 확인하도록 소규모 건축물의 구조 기준을 규정했으며, 국제표준규격(ISO)에 따라 국제단위체계(SI)를 수용해 건축 구조 관련 기준 단위 체계도 여기에 맞추어 조정했다.
특히 목구조 건물의 높이 제한을 합리적으로 개선한 점에 주목할 만하다. 지붕 높이 18미터 이하, 처마 높이 15미터 이하 및 연면적 약 907평(3000㎡) 이하로 하고,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경우에는 연면적을 약 1815평(6000㎡)까지 허용했다. 이로써 다층 목구조 건물의 건축이 가능해졌다.
외국의 경우 새로운 목구조 기술 개발과 설계의 혁신으로 4∼5층의 다층 목조 건축물이 확산되는 추세다. 주로 다세대 주거용 건물과 사무용 건물에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목구조에 대한 건축 기준 제정으로, 앞으로 혁신적인 목재 제품과 골조 구조를 사용함으로써 다층 목구조 건축물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자본력과 기술력이 미비한 목구조 건축업체들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변화하는 목구조 건축 시장에 대비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한국목조건축협회 김양수 기술위원장은 “건축물의 크기와 용도에 따른 구조계산과 함께 내화나 방음 설비 그리고 공학목재와 철물 보강 등 기술 축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다층 목구조 건축물이 정착하기도 전에 문제를 일으키면 그 파장은 겉잡을 수 없기에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목구조 시공업체의 보다 튼튼한 조직화도 병행되어야 한다. 물론 건축주도 시공 업체 선정 과정에서 평당 일이십만 원 싼 건축비에 좌우되기보다는 업체의 시공 능력을 우선해야 한다. 현재의 전원주택 시장이 평당 얼마라는 ‘맞춤건축’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질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소규모 목구조 건물 건축 기준 제정
목구조나 목구조와 조적구조 등의 구조를 병용하는 건축물에서 목구조 부분에 ‘소규모 건축물 기준’을 적용했다. 다만 정자(亭子)나 그밖에 이와 유사한 건축물 또는 연면적 약 3평(10㎡) 이하인 광·창고 등의 건축물은 제외시켰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기둥
목재 내력 부분 압축재의 단면적을 4500제곱밀리미터 이상으로 한다. 2층 이상인 건축물의 모서리에 설치하는 기둥 또는 이에 준하는 기둥은 통재(通材)로 한다. 다만, 이은 기둥의 경우 그 부분을 통재 기둥과 동등 이상의 내력을 갖도록 보강한 경우에는 제외한다.
가새
인장력을 받는 가새는 두께 15밀리미터 이상, 폭 90밀리미터 이상인 목재 또는 이와 동등 이상의 강도를 가지는 강재를 사용한다. 압축력을 받는 가새는 두께 35밀리미터 이상, 골조기둥의 3분의 1쪽에 해당하는 두께인 목재를 사용한다. 가새는 그 두 끝 부분을 기둥-보 그 밖의 내력 부분인 가로재와 잇는다. 가새에는 파내기나 이와 유사한 손상을 주어 그 내력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된다.
바닥틀 및 지붕틀
바닥틀 및 지붕틀의 모서리에는 귀잡이를 사용하고, 지붕틀에는 가새를 설치한다.
※귀잡이 : 가로재와 세로재가 직각으로 만나 짜이게 되는 귀에 빗대는 부재. 각도의 변형을 막는다.
방부 조치
내력 부분에 사용하는 목재로 벽돌, 콘크리트, 흙 그밖에 이와 유사한 함수성 물체에 접하는 부분에는 방부제를 바르거나 이와 동등 이상의 효과를 가지는 방부 조치를 한다. 지표면상 1미터 이하의 높이에 있는 기둥·가새 및 토대 등 부식의 우려가 있는 부분은 방부제를 바르거나 이와 동등 이상의 방부 효과를 가지는 구조로 한다.
미국의 다층 목조 사례
미국에는 다양한 형태의 다층 목구조 건축물이 있다. 그 공통점은 각 건물의 규모와 용도에 있어서, 다른 건축 구조보다 경제적이며 시공 기간이 짧기에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목구조에서는 화염막이 및 보막이 등의 세부 구조를 쉽게 건축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미국의 다층, 다세대 목구조 건축 사례를 소개한다.
Case 1 Delancey Street
샌프란시스코에서 유행하는 형태는 1층 콘크리트 주차장 또는 소매상가 위에 3∼4층의 목구조 주거용 건물을 건축하는 것이다. 이러한 유행에 따른 한 예가 Delancey Street Foundation의 복합건물이다.
이 건물은 7개의 건물로 구성됐으며 총 건평은 32만5000제곱피트다. 이 안에는 중정(中庭), 헬스클럽, 수영장, 500석 규모의 공연장 그리고 150석 규모의 극장을 갖춘 레크리에이션 건물 등이 있다. 또 상업적 기능을 갖는 세탁소, 골동품차 박물관을 갖춘 자동차 정비업소, 목공소 그리고 400석 규모의 식당 등도 포함되어 있다. 4개의 주거용 건물에는 177세대의 주거용 공간이 있다.
각 건물에는 2개의 비상계단이 있으며, 이 계단들은 성형 콘크리트 디딤판, 챌판 및 계단참으로 구성됐다. 모든 목구조 부재는 더글라스-퍼다. 수축 문제 해결을 위해 12퍼센트 함수율로 건조된 2″× 제재목을 바닥 장선으로 사용했다. 세대 사이의 차음을 위해 2″×6″ 깔도리 위에 2″×4″ 샛기둥을 앞뒤로 엇갈리게 배치했다. 벽체의 한쪽 면은 5/8″ 석고보드로 덮었으며, 다른 면에는 3/8″ 합판 위에 5/8″ 석고보드를 사용했다.
벽체 내 공간에는 3-1/2″ 방음 매트를 엇갈린 샛기둥 사이에 누벼서 사용했다. 전체 구조체는 약 53의 STC 등급을 나타낸다. 바닥 두께를 10인치로 유지하기 위해 높은 응력이 작용하는 부분에는 집성재 대신 넓은 플랜지의 강철보를 사용했다.
건물의 외벽은 시멘트 벽토로 마감했다. 이 마감은 피라미드형 지붕 꼭대기에 사용된 테라코타 타일과 조화를 이룬다. 각 층에서는 수축 문제를 최소화하고 창문의 설치를 위해 조정 결합부를 설치했다. 6″×6″ 목재 받침 툇보(툇기둥과 안기둥에 얹는 짧은 보)의 처마 구조를 건물 전체에 사용했다.
이 복합건물은 지진 발생이 심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수직 전단벽과 수평 격판의 측방 하중 전달을 위해 합판 덮개를 사용했다. 상층에서는 실내 칸막이벽의 절반 정도에 석고보드를 사용했다. 117톤 무게에 14인치 정사각형 단면의 성형 강화 콘크리트 파일을 구조 지지용으로 사용했다. 가장 위층을 2층에 결합시키기 위하여 강철 띠쇠를 사용했다. 아래층의 전단벽에는 8d 못을 2인치 간격으로 박았으며, 이를 위해 3″×4″ 샛기둥을 사용했다.
이 건물은 1989년 10월 17일에 리히터 지진계로 7.1의 강진이 샌프란시스코를 강타했을 때, 거의 완공 단계에서 예상치 못했던 매우 심한 시험을 통과했다. 이 건물은 당시 심하게 파손됐던 Embarcadero 고가 고속도로와 Bay Bridge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장 벽토에 조금도 금이 가지 않은 상태로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
Case 2 Copperfield Hill
Copperfield Hill은 미네소타주 미니아폴리스시에서 건축한 최초 5층 목조건물이다. 이 건물은 자족 노인복지시설로 아파트형 주거 공간과 공동 활동 공간을 제공하며 부엌, 식당, 음악실, 도서관, 오락실, 공예실 및 예술센터 등을 포함한다.
목구조는 주로 강철골조와의 건축 경비 비교에 근거해 선택했다. 이 건물의 골조는 5개월 내에 완성됐다. 설계자는 Copperfield Hill의 주거 공간을 여섯 개의 면적 분리벽에 의하여 6개의 건물로 분리했다. 대부분의 바닥에 수평 트러스를 사용했으며 중정의 큰 개방 공간을 형성하고, 또한 건축법규에서 요구하는 불연성의 금속판 계단을 지지하기 위해 강철골조를 사용했다.
미적 감각과 법규에서 요구하는 불연성 외벽의 요건을 충족시키려고 벽돌 마감을 선택했다. 외벽 내의 골조를 위하여 설계자는 내화처리된 목재 위에 석고 벽판을 실내 면에 부착하도록 명시했다. 외부 벽돌벽이 위치에 따라서는 50피트 높이에 달했지만 받침꺽쇠를 사용하지 않고 건축했다. 그러나 할열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수직 확장 결합부와 유연한 벽돌 고정대를 많이 설치했다.
주된 측방 하중 설계 고려 인자는 바람이었으며 설계에서 상향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층에 작용하는 높은 중력을 지지하기 위하여 내벽에는 3″×4″를 16인치 간격으로 그리고 외벽에는 2″×6″를 16인치 간격으로 사용했다. 솔송나무 스터드 등급을 가장 낮은 허용등급으로 명시했다. 田
정리 윤홍로 기자
자료제공 미국임산물협회 한국사무소, 캐나다 주택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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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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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구름 위를 나는 새가 사는 집, 구례 운조루(雲鳥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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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에서 섬진강 줄기를 거슬러 하동으로 가는 길은 ‘울긋불긋 꽃 대궐’ 그 자체다. 도로 양 언저리에 만개한 벚꽃이 터널을 이루는데, 간간이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상춘객(賞春客)을 향해 꽃 세례를 퍼붓는다. 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이 빚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기름진 땅을 지닌 곳으로, 조선 중기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나라 안에서 가장 살기 좋은 땅”이라고 했다. 구례가 살 만한 곳이라는 사실이 두루 알려지자, 재산이 넉넉한 세력가들이 명당자리를 찾아들었다.
구례읍에서 하동 쪽 5킬로미터쯤에서 다시 북쪽 농로로 1.5킬로미터 들어서면 나오는 지리산 봉우리 밑에 자리잡은 토지면 오미리가 그러하다. 이 마을은 풍수지리상 천상의 옥녀가 형제봉에서 놀다가 금가락지를 떨어뜨린 곳(금환락지 : 金環落地)이어서 여기에 집을 지으면 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하여 예부터 명당으로 손꼽힌다.
이 마을에 조선시대 양반가의 전형적인 민가로 호남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건물이 자리한다. 1776년(영조 52년) 당시 삼수부사를 지낸 류이주가 지은 운조루(雲鳥樓)다. 부지 1400평에 지은 건물의 건평이 100평(건립 당시 99칸, 현존 73칸)이 넘어 민가로는 대규모다. 조선시대 대군들도 60칸을 넘지 못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건물 배치는 조선시대 선비의 품격을 상징하는 품자형(品字形)으로, 주인이 거처하던 운조루 말고도 손님을 맞았던 귀래정과 사당, 별당 등이 딸려 있다.
운조루의 풍수지리는 한양의 축소판
류이주는 처음 이사와 살았던 구만들의 지명을 따서 호를 귀만(歸晩)이라 했으며, 이 집을 ‘귀만와’라고도 불렀다. 운조루라는 택호는 구름 속의 새처럼 ‘숨어사는 집’이란 뜻과 함께 ‘구름 위를 나는 새가 사는 빼어난 집’이란 뜻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 집의 본 이름은 중국 도연명이 지은 〈귀거래사〉에서 따왔다고 한다. 아래 문구에서 첫머리 두 글자를 취해 이름을 지었다는 게 정설이다.
구름〔雲〕은 무심히 산골짜기에서 피어오르고,
새〔鳥〕들은 날기에 지쳐 둥우리로 돌아오네
운조루가 자리한 마을 앞쪽 섬진강 건너편에는 안산격인 오봉산이 있고, 더 멀리 남쪽으로는 주작격인 계족산이 있다. 또 동쪽에는 왕시루봉이, 서쪽에는 천왕봉이 있어 좌청룡, 우백호로 불린다. 이러한 산세와 함께 운조루는 내수구(앞도랑)와 의수구(섬진강)가 제대로 갖추어진 명당 터에 자리잡고 있다. 집 앞의 오봉산은 신하들이 엎드려 절하는 형국이다. 연당(蓮塘)은 남쪽의 오봉산 삼태봉의 산세가 불의 형세를 하고 있어 화재를 예방하려고 조성했다고 한다.
류이주의 8대손 류맹효(82세, 전 교장회장) 씨는 “이곳을 당시 한양의 도성에 비유하면 내수구는 청계천, 의수구는 한강, 오봉산은 남산에 해당”하고 “연당은 광화문 앞에 떡 하니 버티고 있는 해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연당의 석가산(石假山)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금환락지형답게 어느 한쪽 터진 곳 없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조선의 풍수》를 보면 일제시대 사람들이 촌에서 도시로 빠져나갔는데 이 마을만은 도리어 인구가 늘었다고 한다. 풍수설을 좇아 들어온 것인데, 특히 운조루 앞 대나무 숲 사이에 숨겨진 집 한 채(곡전재)가 눈길을 끈다. 일제시대 이주해 온 박 부자 집으로 통하는데, 아예 담을 환형(環型)으로 쌓아 금환락지를 표상했을 정도다. 뒤에서 운조루의 목독을 통해 설명하겠지만 이 집은 유난히 담이 높다.
운조루는 이렇듯 명당 터를 고르고 골라 선택한 땅에 앉혀져 있다. 그런데 막상 명당 터를 골랐지만, 땅이 온통 돌무더기라 공사거리가 많아 섣불리 달려들지 못했다. 류이주는 운조루의 건축 도면(가옥도)을 작성하여 아들 류덕호에게 그대로 축조할 것을 지시했는데, 터를 닦고 건물을 앉히기까지 무려 7년이나 걸렸다고 하니 그 어려움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한편 돌무더기와 관련해 운조루를 짓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끈 일이 있다. 집터를 잡고 주춧돌을 세우기 위해 땅을 파는 도중 부엌자리에서 어린아이의 머리 크기 만한 돌거북이 출토됐는데, 당시 이는 운조루의 터가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금귀몰니(金龜沒泥)의 명당을 입증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류이주는 이를 보고 “하늘이 이 땅을 아껴 두었던 것으로 비밀스럽게 나를 기다린 것”이라며 기뻐했다고 한다. 이 돌거북은 운조루의 가보로 전해 내려오다 지난 1989년 도난을 당했다.
음덕(陰德)을 행한 운조루의 철학
운조루로 들어서려면 앞도랑을 건너 좌우 행랑채 지붕보다 높이 솟은 솟을대문을 통과해야 한다. 솟을대문에 충신이나 효자, 열녀 등을 표창하기 위해 나라에서 내린 ‘홍살’이 달려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거기에 걸린 호랑이 뼈에 잠시 눈길을 빼앗기게 된다. 기록에 의하면 류이주가 과거를 보러가던 중 세재에 이르러 호랑이를 만났다고 한다. 채찍으로 그 호랑이를 잡아 가죽은 영조대왕에게 바치고 뼈는 잡귀가 침범하지 못하게 운조루 홍살문에 걸어 두었던 것이 오늘날까지 전한다는 것이다. 이 일로 류이주는 영조대왕으로부터 박호장군이란 칭호를 얻었다고 한다.
솟을대문 앞에는 말을 묶어 두는 하마석(下馬石)도 있다. 솟을대문 못지 않게 한 줄로 길게 늘어선 문간행랑채도 특이하다. 바깥 사랑과 안 사랑 마당을 가운데 두고 병렬로 마주 보면서 동서로 길게 배치된 ‘줄행랑’으로, 담 역할도 한다. 운조루의 행랑채는 강릉 선교장 다음으로 많다고 한다.
큰 사랑채와 작은 사랑채 사이의 답로(踏路) 옆 개나리 밑에는 낮게 깔린 굴뚝이 있다. 여기서 류이주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밥 짓는 연기가 멀리서 보이지 않도록 굴뚝을 낮게 설치해 끼니를 거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배려한 것이다. 혹, 저들끼리 표나지 않게 음식을 해먹으려고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중문에 놓인 통나무 원목의 속을 비워 내고 만든 목독(쌀 두 가마 반이 들어감)을 보면 그 생각이 그릇됐음을 알 수 있다. 목독의 하단에는 가로 5센티미터 세로 10센티미터 정도의 여닫이가 있는데, 여기에는 누구나 열어 쌀을 퍼갈 수 있다는 의미의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쌀을 얻어 가는 사람의 자존심까지 배려한 마음 씀씀이를 엿보게 한다. 이처럼 운조루의 굴뚝과 목독을 통해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해야 한다는 가훈과 더불어 음덕(陰德)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최성호 교수(본지 한옥이야기 필자)는 운조루의 목독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러한 배려로 명문가들은 마을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이르면 집의 담이 높을 필요가 없으며, 담을 낮게 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편하다. 집의 담이 높다는 것이 오히려 마을 주변에 있는 자신의 전답을 관리하는 데 불편할 수 있다.”
앞에서 잠시 살펴본 박 부자의 집 담과 운조루의 담을 비교하면 최 교수의 설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을 한눈에
사랑채는 세 채가 있는데 바깥주인이 거처하던 큰 사랑채는 대문으로 들어서면 정면에 높이 약 1.2미터의 축대 위에 있다. 중문 쪽이 온돌방, 가운데가 마루방, 서쪽 끝이 누마루 형식으로 정면 5칸, 측면 1∼2칸의 ‘ㄴ’자형 평면 형태다. 큰 사랑채 옆에 딸린 누마루가 바로 운조루로, 삼면을 개방한 누마루에는 계자난간(鷄子欄干)을 설치했다. 난간동자를 계자각으로 하고, 그 위에 원형의 두겁대(頭甲)를 설치해 짜임새가 돋보인다. 한편 운조루에는 바깥 사랑채, 안 사랑채, 아래 사랑채 등으로 각각 누마루가 있었으나, 지금은 안 사랑채와 아래 사랑채의 누마루는 남아 있지 않다. 마루방에는 1776년(조선 영조 52년)에 건립됐음을 확인하는 “龍龍崇禎紀元後三丙申秋九月己巳十六日甲戌辰時入樑鼎鼎”이라 적힌 상량문이 있다. 넓은 대청은 사랑방과 누마루에 출입하는 전실(前室)의 역할을 하며 여름철 거처하기에 이상적으로 보인다.
큰 사랑채와 작은 사랑채 사이의 중문으로 들어서면 높이 약 60센티미터의 활석을 쌓아 올린 기단 위에 안채가 자리한다. 전면 마루 끝에 선 기둥은 조선시대에 금했다는 둥근 모양이며, 다른 것은 모두 모나 있다. 안채 양쪽은 2층 구조로 되어 있는데, 유맹효 씨의 부인 이만임(77세) 씨의 설명을 통해 그 까닭을 알 수 있다.
“동경에서 7년 6개월 유학하고 온 남편과 혼례를 치렀는데 시집온 지 3년 동안 바깥출입을 못했다. 당시 여자들은 2층에 올라가 놀기도 하고 쪽문으로 담 밖을 내다보며 위안을 삼았다. 그후 교직생활을 하는 남편을 따라 외지로 옮겨다녔다.”
운조루를 유심히 살펴보면 행랑채보다는 바깥 사랑채가, 또 바깥 사랑채보다는 안채가 높이 앉혀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답로가 15도 정도의 경사를 이루는데, 이 경사로는 물건을 옮기기에 편하도록 기능적으로 배려한 것이다.
현재 이 집은 전체적으로 ‘一’자형 행랑채와 북동쪽의 사당채를 제외하고, ‘T’자형의 사랑채와 ‘ㄷ’자형의 안채, 안마당의 곡간채가 팔작지붕, 모임지붕, 박공지붕으로 연결되어 있는 일체형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운조루는 명당 중의 명당에 집을 지었다는 점 외에도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을 충실하게 따른 역사적 유물로 그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편 전국적으로 150년 이상 된 30칸 이상의 고가는 19채 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운조루는 건물 재료에 단단함이나 문의 크기, 운조루에서 살았던 류 씨 집안의 생활용품 등 자료가 그대로 보존돼 있어 역사적인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도움말 류응교,
류맹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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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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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용 의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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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용 의자 만들기
집에서 할 수 있는 D.I.Y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테이블, 의자, 장식장, 우편함, 책꽂이, 책상, 침대, 화분 등등. 장비와 어느 정도의 기술만 갖춘다면 웬만한 것은 가족과 함께 스스로 만들 수 있는 품목들이다. D.I.Y는 필요에 의해 만들고, 시간과 땀이 녹아 들어가기 때문에, 간단한 작품이라도 소중하지 않은 것 하나 없다. 다소 노력과 인내가 필요할지 모르지만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배우며 만들어 보도록 하자. 그리고 D.I.Y의 다양한 멋과 매력에 빠져 보도록 하자. 물론 가족과 함께 하면 기쁨은 배가 될 것이다.
디자인 하기(도면 그리기 - 재단하기(자르기) - 켜기 - 표시 - 홈파기 - 홈따기 - 샌딩 - 드릴링 - 조립 - 하도작업 - 상도작업
1. 용도에 맞게 디자인을 한다.
2. 재단기를 이용하여 도면에 맞게 필요한 원목을 자른다. △다리 4개(길이 550㎜× 넓이 60㎜) △앞ㆍ뒤 후레임 2개(길이 640㎜×넓이 60㎜) △측면 후레임 4개(길이 570㎜×넓이 60㎜) △팔걸이 2개(길이 850㎜×넓이 80㎜×원목 두께 30㎜) △등받이 후레임 2개(길이 630㎜×넓이 50㎜) △등받이 안쪽 살 5개(길이 574㎜×넓이 75㎜×원목 두께 18㎜) △측면 살 10개(길이 300㎜×넓이 55㎜×원목 두께 18㎜) △의자 상판 부분 7개(길이 630㎜×넓이 80㎜).
3. 치수에 맞게 자르기 전에 켜기를 하여 면을 고르게 한다.
4. 치수에 맞게 자르기.
5. 홈파기 할 부분 표시하기.
6. 홈파기(루터기 사용). △측면 : 60㎜ 띄우고 길이 42㎜, 넓이 18㎜ △홈깊이 : 10㎜로 하고 50㎜ 간격으로 반복하여 6개의 홈을 판다(원목 4개). △등받이 : 20㎜를 띄우고 길이 42㎜, 넓이 18㎜, 홈깊이 10㎜로 하며. 길이와 간격은 50㎜로 주며 반복하여 5개 모두 홈파기를 한다(원목 2개). △팔걸이 : 뒷면에 5㎜ 띄우고 길이 42㎜, 넓이 18㎜, 깊이 10㎜로 하여 홈파기를 한다(원목2개). △다리부분 : 길이 60㎜, 넓이18㎜, 깊이 10㎜로 홈파기를 하여 장부 맞춤을 할 수 있도록 한다.
7. 홈파기를 한 부분에 장부 맞춤으로 끼워넣을 수 있도록 재단기를 이용해 홈따기를 한다.
8. 홈파기와 홈따기를 한 모습.
9.사포번호 80번을 벨트샌드기를 이용하여 샌딩작업을 한다.
10. 사포번호 150번을 진동 샌딩기를 이용하여 샌딩 작업을 한다.
11. 이중 비트 전기 드릴을 이용하여 피스 박을 자리에 구멍을 뚫는다.
12. 목공 본드, 나사못, 드릴을 이용하여 측면→앞, 뒷면 후레임→상판부분→등받이 순으로 조립을 한다.
13. 측면부분 조립 크레프 작업.
14. 측면부분 조립 완료.
15. 상판 후레임 작업.
16. 상판 조립 작업.
17. 마무리 샌딩. 조립이 끝나면 마무리로 나무못을 박는다. 그리고 나무못을 박은 부분에 거친 사포로 샌딩을 한 다음 400번 사포를 이용, 전체적으로 샌딩을 한다.
18. 마무리 샌딩 작업이 끝나면 페인트를 칠한다. 그리고 하도작업→중도작업→상도작업을 하면 작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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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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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 최첨단 기술로 획기적인 바닥재 개발한 벤처기업 (주)태평양의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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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신소재 개발에 주력해 온 건강의료용품 전문회사인 (주)태평양의료기에서 획기적인 바닥 난방재인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를 개발해 관련 업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원적외선 효과와 항균 효과까지 겸비한 이 제품은 시공이 간편하고, 재사용이 가능하며, 전기료가 절약된다는 점이 주요한 특징이다. 주택이나 오피스텔, 펜션, 식당 등의 바닥 난방재로 사용 가능하며, 누구나 손쉽게 시공할 수 있다.
서울무역전시장에서 4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 동안 개최됐던 동아 리모델링·전원주택 박람회에서 (주)태평양의료기(회장 서영철, 58세) 부스는 연일 북새통을 이뤘다. (주)태평양의료기에서 최첨단 소재로 자체 개발한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 때문이다. 전시회를 위해 제작한 제품 카탈로그 4000매는 전시회가 끝나기 전에 동이 났고, 건축업체로부터 일반 소비자까지 전시회 기간 동안 내내 발길이 끊어지지 않았다.
(주)태평양의료기는 1991년 6월 진도그룹을 모체로 한 (주)세라드에서 출발했다. 1992년 8월 업계 최초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의료용구 품목허가(제1호)를 취득해 관련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았고, 1998년 4월 (주)세라드에서 (주)태평양의료기로 상호를 변경하면서부터 첨단 신소재를 갖춘 개인용(온열·전위) 조합자극기 전문생산업체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후 서울의 본사를 거점으로 부산, 대구에 공장을 설립해 제품 생산에 필요한 주 원자재를 외주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기술력과 설비만으로 황토섬유, 은섬유, 면상발열체 등과 같은 첨단소재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제품의 고급화를 실현해 왔다. 결국 14년간의 축척된 노하우와 연구개발 투자를 바탕으로 의료기 전문회사로 입지를 굳혔고, 현재는 건축자재시장까지 그 위치를 다져나가고 있다.
획기적인 건자재,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 개발
면상발열체, 황토섬유, 은섬유 등과 같은 첨단 신소재 개발에만 주력해 온 건강의료용품 전문회사인 (주)태평양의료기에서 지난 2월 획기적인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를 개발해 관련 업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음이온과 원적외선의 효능을 응용한 (주)태평양의료기의 첨단기술 의지가 집결된 제품인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는 국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 된 제품이라고 (주)태평양의료기의 이재용 이사(43세)는 설명한다.
“지난 5년여간 국내에서 전혀 사용되지 않는 신소재 개발에 전력투구해 왔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첨단 신소재인 면상 발열체와 황토원단 그리고 은 섬유 소재를 포함한 제품입니다. 그리고 이를 응용해 탄생시킨 것이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입니다.”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의 모체인 온열·전위 조합자극기는 핵심 소재인 면상 발열체부터 일반제품과 큰 차이가 있다. 현재 면상발열체를 사용하는 곳은 많지만 (주)태평양의료기처럼 카본파이버(유리섬유 소재)라 불리는 특수 열선과 섬유실로 직접 제조해 불에 타지 않는 탄소섬유 원적외선 발열체를 사용하는 곳은 없다. 이렇게 제조된 면상 발열체는 인체에 유익한 10미크론 전후의 원적외선을 효율적으로 방사해 원적외선 효과와 음이온 기능 그리고 방염 효과를 함께 충족시켜 준다. 또 황토원단은 한약재인 솔잎, 약쑥, 천궁, 당귀, 키토산, 게르마늄을 황토와 혼합하여 면마에 흡착시킨 특수 황토섬유로 원적외선과 항균, 방염 효과가 뛰어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이 완성되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는 이재용 이사.
“처음에는 다 짜여진 원단에 황토를 바르는 공정을 수작업으로 했는데 흙이 마르자 전부 갈라져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실 자체에 황토를 바르는 작업을 연구하고 물에 젖어도 묻어나지 않게끔 코팅작업도 했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문제점을 하나 하나 해결하며 5년여에 걸쳐 완성된 황토원단은 온열·전위조합자극기에 원적외선 효과와 함께 항균 효과까지 갖게 해주었다. 온열·전위 조합자극기는 불규칙한 생활로 피로와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을 비롯한 40, 50대 남성, 정신 집중 및 긴장의 연속이며 수면이 부족한 수험생, 갱년기 및 산후조리가 필요한 여성, 근육통, 신경통 등 신체활동이 저하된 노년층에게 인기가 많다. 이처럼 (주)태평양의료기의 기술로 탄생한 특별 소재는 이미 국내 유수한 연구기관인 한국의류시험연구원,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의 시험을 거쳐 실용신안을 획득했으며 타 어느 업체도 모방할 수 없는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저렴한 가격, 간편한 시공… 효능은 월등
(주)태평양의료기에서 개발, 특허출원 중인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는 주택이나 오피스텔, 펜션, 식당 등의 바닥 난방재로 저렴하면서 간편하게 시공할 수 있다.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의 주요한 특징은 실내 면적의 50퍼센트만 설비해도 난방이 가능하고 기존 방바닥을 뜯지 않고도 시공할 수 있으며 시공 당일 곧바로 난방이 된다는 점, 무공해, 무소음, 냄새가 없고 청결해 위생적이라는 점, 운반이 간편하고, 이사할 때도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단위 면적당 소비전력 조절이 가능해 전기료가 절약된다는 점, 자기장 제거 시스템으로 전자파 장애가 없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로 3평의 공간을 난방하는데 드는 비용은 소재비 13만 5000원(평당 4만 5000원), 조절기 3만원, 시공비 5만원을 합쳐 총 21만 5000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시공비를 절약하고자 한다면 소재와 조절기만 구입한 후 직접 시공해도 된다. 田
(주)태평양 의료기 02-809-2013~5 www.pmkorea.co.kr
글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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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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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공부하고, 잠자는 어린이를 위한, 복합공간 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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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을 시작하는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전원에 어린이도 많아졌다. 이전에는 주로 부모나 나이 든 건축주를 위한 공간이 전원주택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면, 최근에는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넓어진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잠을 자고, 공부하는 곳이 아닌 놀이방과 학습 공간, 휴식의 기능까지 필요로 하는 어린이의 방, 복합공간을 꾸며보자.
어린이방은 잠자고 공부하는 기능 외에 놀이와 휴식의 기능을 필요로 한다. 복잡한 기능을 최대한 단순하게 담아야 하는 공간인 만큼 부모의 세심한 선택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어린이를 위한 전문 업체들이 늘어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어린이 전문가구를 비롯해 벽지와 조명, 소품 등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해졌다. 하지만 어린이인 만큼 가구에 사용되는 각종 마감재의 유해성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각 제품을 선택할 때 필요한 사항을 알아보고 어린이방을 직접 꾸민다면 어린이날 특별한 선물이 될 듯하다.
▶가구
어린이의 성장기간을 고려해 전체적인 크기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제품을 선택한다. 제품의 튼튼함은 물론, 모서리가 둥근 것과 무독성 재질을 사용했는지 등을 따져본다. 시스템 가구나 이동이 쉽도록 바퀴를 단 수납함 등을 사용해 어린이에게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계단이나 미끄럼틀의 빈 공간을 활용해 수납이나 학습, 놀이 공간을 만든 제품들도 눈에 띈다.
▶벽지
어린이가 좋아하는 색을 기본으로 사용하되 너무 지나친 원색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옅은 파스텔톤의 초록이나 파란색, 분홍색 등이 무난하다. 또 띠벽지를 이용해 재미있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띠벽지는 천장 모서리와 방문 손잡이 정도의 위치, 또는 바닥의 모서리에 바른다. 방이 작을 경우에는 중간보다는 상단이나 하단에 띠벽지를 바르는 것이 훨씬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조명
기본적으로 밝은 분위기의 형광등을 쓰고, 학습을 위한 곳에 스탠드 같은 이동형 조명기구를 부분적으로 사용하게 한다. 혼자 자는 것을 무서워하는 어린이를 위해 침대 옆에 스탠드를 마련해 준다.
▶소품
방 외에도 어린이가 주로 사용하는 공간에 아기자기한 소품을 장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린이용 가구 외에도 채광 조절을 위한 커튼, 침구세트, 욕실용품 등 종류가 다양하다. 캐릭터 칫솔을 이용해 이 닦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처럼 집 안 곳곳에 재미있는 소품을 장식하면 어린이들의 생활에 즐거움이 더해질 것이다.田
정리 조영옥 기자
자료협조 안데르센 02-426-9833, www.andersenkids.com
코즈가구 031-932-8848, www.kodsgagu.com
1. 창의적인 공간 구성 - 어린이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집 안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면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만지려고 한다. 어린이는 자신이 사용하는 침대와 책상, 그 외 가구들도 모두 장난감의 일부로 여기기도 한다. 앤드류 시리즈는 어린이의 창의적인 모험심을 충족시키는 것을 컨셉으로 이루어진 제품이다.
2.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하는 어린이의 심리를 이용해 외부와 차단된 공간을 만들었다. 침대에 누워 하늘을 보면 별자리가 펼쳐져 어린이로 하여금 우주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이다. 침대 상단은 오픈카와 같이 여닫을 수 있는 천막으로 되어 있고, 수납을 위한 서랍과 간이 책상, 선반 등을 두었다.
3. 어린이의 긴장감을 해소시키고 밝은 기분을 연출하는데 효과적인 오렌지색을 메인으로 사용했다. 벙크 침대와 다양한 수납이 가능한 공간을 하단에 구성해 좁은 공간에서의 활용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어린이가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고려한 제품으로 튼튼함과 견고함에도 중점을 두었다.
4. 국내 캐릭터를 이용해 어린이의 친밀감을 높여주었다. 창의력과 정서 발달에 도움을 주는 컬러를 다양하게 사용한 독창적인 디자인의 제품이다.
5. 봄의 싱그러운 느낌
나비 모양의 포인트와 세련되고 화려한 곡선은 어린이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은은한 컬러로 원목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하는 제품. 실용적인 제품 구성으로 어린이가 성장한 후에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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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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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연과 편안 그리고 휴식을 즐기는, 횡성 '미루(美樓)'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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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언제나 바쁜 일상 속에 지친 우리를 말없이 어루만져 줍니다. 비밀스런 다락방, 미루는 자연 속에 있습니다. 깊고 고요한 그리움 속에 있습니다.”
홈페이지 인트로(Intro) 화면에 떠오르는 펜션 미루(美樓)의 소개다. ‘자연 속의 아름다운 서정을 담은 높다란 누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미루의 이미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미루는 마냥 높다랗게 세워진 누각이 아니라고 몸을 숨긴다. 자연 속에 감춰진 다락방이라고 스스로를 낮춘다. 그리고 ‘자연과 휴식’이라는 펜션의 테마를 소박하게 전하려고 한다. 홈페이지가 보여주는 의외의 단순함과 그 결벽성에 방문객들은 놀라워하며, 은밀하게 다가서는 친화감에 더 호기심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쉼〔休〕’이라는 압축된 표현 속에 담겨진 미루의 휴식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미루가 주장하는 휴식에 관한 생각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생각은 어떤 양식으로 표현되고 있을까? 미루를 방문하는 일은 필자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펜션지기 민광준 씨는 내년이면 쉰을 바라보는 나이다. 그는 지난 20년 가까이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무역업에 젊은 열정을 쏟았다. 그 분주했던 세월을 생각하면, 지금은 너무나 한가한 일상을 즐기는 셈이다.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속실리, 운무산(雲霧山) 자락에 자리잡은 미루를 찾던 날도, 민 사장은 본채와 별채를 오가며 청소도 하고, 별채 방 하나를 수리하느라 분주해 보였지만, 스스로는 한가한 노동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주말이 아니고는 온통 빈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면서 자연 속에서 나름대로 ‘느림의 철학’을 즐기는 것이다.
느림의 철학을 즐기는 펜션지기
펜션지기가 서울 생활에 회의를 느낀 것은 오래 전 일이다. 오염된 공기와 마음을 어지럽히는 온갖 소음 그리고 이기적인 사람들과의 관계를 떠나 호젓한 시골에서의 삶을 은근히 꿈꿔왔다. 부인 이형숙 씨도 전원처럼 조용했던 외국생활을 떠올리며 남편과 함께 시골로의 주말 나들이를 즐겨왔다. 그래서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 주변을 자주 다녔고, 문경이나 무주, 진안, 장수 지역도 좋아했다. 그러나 민 사장으로 하여금 전원에 보금자리를 틀게 한 직접적인 계기는 따로 있다. 현재 캐나다에서 사는 처남댁이 들려준 얘기에 크게 공감했다고 한다.
“왜 서울에서 살아야 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아요. 왜냐하면 서울의 부동산 재산이 과연 그 가치만큼 제몫을 하는지 의문스럽거든요. 다시 말해서 서울 생활의 질이 부동산 가격만큼 따르지 못한다는 말이에요. 그만한 재산이면 차라리 전원에서 질 좋은 삶을 즐기고 싶어요.”
IMF 이후 어려워진 사업을 정리하고 전원생활을 결정한 민 사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지역 선택이었다. 마침 강원도 횡성에 있는 친구의 처가에 한번 들렸다가 그 지역을 맘에 두었단다. 서울에서 그다지 멀지 않고 아직은 사람의 발길이 덜 닿은 곳이라 좋았다고. 그래서 부지를 찾기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현재의 땅 2400평을 매입했다. 그리고 곧바로 분당의 시그마2를 설계한 친구인 건축가 임태종 소장(성우건축사사무소)에게 일을 맡겼다. 당초에는 펜션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한다. 말 그대로 전원주택을 짓고 낙향하여 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골생활에도 기본 재정 대책은 세워야 한다는 생각에 펜션을 겸한 건축물을 구상했다. 약간 경사진 땅에 집은 정남향으로 앉히기로 하고, 세 가지 설계의 기본 구상을 제시했다.
첫째는 주인의 주거 공간, 둘째는 여가 활동을 위한 작업 공간, 셋째는 방문객을 위한 펜션 공간 등으로 구성했다. 이 공간들은 서로 철저하게 독립적이면서 한 부분에서는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생각으로 설계했다. 이러한 설계의 기본은 ‘자연과 편안과 휴식’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자연 속의 삶과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
펜션 미루를 방문한 고객들은 먼저 골짜기 어귀에서 올려다보는 건물 경관이 여느 펜션과 다르다는 점에서 신선미를 느낄 것이다. 멀리서부터 달려와 꼬리를 흔들며 손님을 반기는 스코틀랜드산 양치기 개 ‘보더콜리’와 함께 마당에 들어서면, 현대 감각의 수수한 외관 디자인과 낮은 목조 덱(Deck)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온다. 연건평 140평의 큰 건물이지만 크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데, 그것은 자연과 조화로운 건축미를 실현한 건축가의 솜씨 때문일 것이다.
2003년 4월에 착공해 그해 9월 준공한 미루는 4개의 펜션 룸을 갖고 있다. 14평의 별채 1, 별채 2, 17평의 별채 3 그리고 20평의 사랑채 등이다. 룸마다 한식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최고급 호텔 분위기를 연출했다. 장안평 고가구점에서 제작했다는 목조 탁자가 눈에 띈다. 그리고 여기저기 놓인 작은 소품에서도 고객의 마음을 세심하게 배려한 주인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러나 미루는 그동안 본격적인 영업을 하지 않았다. 홈페이지를 개설한 금년 1월까지 무려 1년 반이나 자연 속에 숨겨져 온 셈이다. 그것은 서두르거나 무리하지 않으려는 펜션지기의 독특한 마음에서 비롯됐다. 자연의 본질과 인간이 가진 삶의 본질이 가장 편안하게 만나는 자리에 미루가 서있어야 한다는 기본 생각 때문이다.
그 스스로가 먼저 자연 속에서 편안과 휴식을 맘껏 누려보고 싶었으리라……. 자연스럽고 편안한 삶의 모습은 무엇일까? 자신이 뭔가 불편을 느낀다면 고객도 동일한 불편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는 1년 전에 배운 도자기를 빚고 굽는 일과 그림을 그리는 일도 하면서 전원생활을 실험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시골에 잘 적응하는지도 살피면서 그리고 캐나다 유학에서 궁금해하는 딸과도 소식을 나누면서 적적한 전원의 삶을 체험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경험한 자연을 공유하고, 그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미루를 소개하고 싶었을 것이다.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미루를 찾는 낯선 손님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별히 노천탕의 소문이 나면서 ‘미루 노천탕’은 뜻밖의 테마로 자리잡았다. 목조로 만든 노천탕에는 7명 정도가 여유 있게 앉아 골짜기를 내려다보며 반신욕을 즐기는 곳으로 인기 높다. 또한 모닥불을 피워 놓고 밤새 인생을 얘기하고, 서로의 경험과 관심사를 나누는 일이야말로 미루의 색다른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의 솜씨지만 함께 도자기를 굽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이외에도 미루는 지역 특성이 안겨주는 독특한 즐거움도 여러 가지가 있다. 강원참숯 공장에서의 찜질체험이라든가, 주변 스키장 방문, 등산 등도 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들이다.
펜션지기 민 사장은 지난 2년 가까운 펜션 운영을 통해 나름대로 깨달은 바를 이렇게 말한다.
첫째는 우선 자신이 소유한 땅 2400평은 너무 넓다는 것이다. 이것은 욕심이 과해서라기보다는 경험이 없었기 때문인데, 누군가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누고 싶다고 한다. 펜션이든 전원주택이든 500평 전후면 적당하다는 생각이다.
둘째는 펜션 룸의 수를 줄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다. 지금의 4개는 너무 많다는 생각이다. 2개면 좋겠다고 한다. 룸이 많으면 많을수록 한가로운 전원생활은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펜션 영업으로 전원의 꿈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를 지금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얘기를 마무리한다.
“펜션은 전원생활의 하나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펜션을 먼저 내세워서는 안 됩니다. 전원 속에 편안한 휴식이 있고, 그 다음에 휴식하는 펜션이 있어야 합니다.” 田
미루펜션 033-342-0432 / www.mymiroo.com
글 김창범(본지 편집위원, 저자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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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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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끝에서 부르는 희망의 노래 양평 '세레나데'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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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지기 박우상·황미선 부부는 가족에게 닥친 최악의 상황에서 호구지책의 한 방편으로 펜션 사업을 시작했다. 남편의 실직과 가족의 생계 위기 그리고 아내의 유방암 판정… 말 그대로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택한 마지막 돌파구가 바로 펜션 사업이었다. 하지만 부부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냈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투자해 뒤늦게 펜션 사업에 뛰어들었으면서도 특정 소비층을 대상으로 한 특색 있는 테마를 도입해 연평균 객실 가동률을 70~80퍼센트까지 유지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펜션 운영 1주년을 맞은 부부는 이곳 ‘세레나데’ 펜션과 맺은 인연에 대해 “자연이 베풀어 준 은혜”라고 말한다.
펜션사업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노년층과 퇴직자의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던 펜션은 1~2년 전부터 공급 과잉에 불황까지 맞물리면서 상당수 펜션이 적자 난에 허덕이고 있다. 실제 펜션이 밀집한 일부 지역에서는 제 살 깎기식 덤핑 경쟁과 함께 손님 유치를 위한 호객 행위까지 벌어지는 등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펜션지기들이 당면한 제일의 과제는 아마도 수입의 안정화가 아닐까 싶다. 운영 주체 각자의 목적과 가치에 따라 일면 다를 수 있지만, 최근 펜션 시장의 추이를 감안해 본다면, 펜션지기들의 가장 큰 바람은 제한된 손님을 상대로 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종국에는 성공한 펜션의 반열에 오르는 것일 게다.
이러한 의미에서 수익 창출의 새로운 모델이 되는 펜션이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투자해 뒤늦게 펜션 사업에 뛰어들었으면서도 특정 소비층을 대상으로 한 특색 있는 테마를 도입해 연평균 객실 가동률을 70~80퍼센트 대까지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양평군 서종면 도장리 매곡산 기슭에 자리한 펜션 ‘세레나데’가 바로 그곳이다.
삶의 막다른 길목에서의 선택
펜션지기 박우상(52세)·황미선(45세) 부부는 가족에게 닥친 최악의 상황에서 호구지책의 한 방편으로 펜션 사업을 시작했다. 4년 전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에 다니던 남편이 명예퇴직을 당하고, 퇴직금과 모아둔 돈마저 증권 투자로 날려버려 가족의 생계가 막막하던 차에 2년 전에는 아내마저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부부는 말 그대로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남은 전 재산을 투자해 마지막 돌파구로써 펜션 사업을 택했다. 남편은 아내의 항암치료가 끝나기를 기다려 울창한 수목을 배경으로 호젓한 도장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양평군 서종면 도장리 나지막한 둔덕 위에 2층 목조주택을 짓고 네 식구의 고단한 삶을 이곳에 뉘었다.
사실 전원의 삶은 아내의 오랜 꿈이기도 했다. 젊어서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아내는 남편의 정년퇴임에 맞추어 여유로운 말년을 전원에서 보낼 요량으로 전원주택 마련의 꿈을 남몰래 키웠었다. 사실 남편의 급작스런 실직에 직면했을 때만 해도 그 꿈은 장밋빛 미래로 여겨졌다. 아직 젊고 건강한 남편이었기에 부부가 힘을 합하면 다시 재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양평군 서종면 도장리 현재의 펜션 터를 매입한 것도 그때였다. 팔당댐 상수원 보호구역 내 임야 620평을 매입하고, 그 중 200평을 대지로 전용해 건축허가를 받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 그 기간 동안 아내는 전원생활과 함께 고급 한식당을 운영해 볼 생각으로 궁중요리 전문가에게 개인지도를 받기도 했다. 건축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할 찰나 아내는 몸이 나른하고 쉬이 지쳐 찾았던 병원에서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땅을 구입해 놓고 막 공사를 시작하려는데 유방암 판정을 받았어요. 가족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죠. 대수술 이후 꼬박 1년 간 투병생활을 했어요. 6차례의 항암치료를 받을 때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더군요. 몸과 마음이 나락으로 치달을 때 남편이 저를 추슬러 이곳으로 내려왔어요. 치료와 빚 청산에 전 재산을 쏟아 붓고 남은 2억 원대의 자금으로 가족의 새 삶을 시작한 셈이죠.”
로맨틱 무드와 시골 인심
부부는 펜션사업을 구상하면서 처음부터 무리한 욕심을 내지는 않았다. 당시 양수리 일대에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다수의 객실을 앉힌 최고급 펜션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하지만 부부가 이들과 경쟁하기에는 자금력도 미약하고 아내의 건강도 따라주질 못했다. 그래서 부부는 자신들의 분수에 맞는 펜션 운영을 계획하고 객실을 단 2개만 앉혔다. 대신 단체손님 위주인 인근 펜션과 차별화해 객실을 커플 전용 룸으로 꾸미고 다양하고 참신한 서비스를 도입해 이용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을 취했다.
앤틱 가구 수집을 즐겼던 아내의 취미 덕분에 객실 인테리어는 큰 돈 들이지 않고 있던 가구들을 재활용해 연출했다. 객실 곳곳에 비치된 고전풍의 식탁과 장식장, 공예소품 등은 목조주택의 은은한 색감과 어울려 커플룸의 로맨틱 무드를 더했다. 여기에 생일이나 기념일에 찾은 커플 이용객에게는 제철 과일안주와 와인을 서비스하고, 이용객 모두에게는 직접 담근 장류와 김치, 텃밭에서 가꾼 무공해 야채 등을 제공해 한 번 다녀간 이용객의 80퍼센트 이상을 단골 고객으로 확보했다. 특히 객실 청결 상태만큼은 아내가 직접 챙겨 침구류는 물론 주방용품까지 매일 매일 깨끗이 씻어 햇볕에다 말리는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위기를 기회로
결과는 누구도 예상치 못하게 나타났다. 객실 가동률이 비수기와 주중에도 60~70퍼센트대까지 유지돼 성수기와 주말까지 합하면 연평균 70~80퍼센트 수준까지 이르렀다. 커플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이용객의 절반 이상이 프러포즈와 생일 그리고 결혼기념일 등의 이벤트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채워졌다. 장기 투숙객들도 적잖아 성수기 때 이용객 대부분이 보통 3박4일 이상씩 머무르곤 했다. 결과적으로 객실 2개를 운영해 벌어들인 한 달 수익이 400~500만 원대에 달했다. 부부는 이 모든 것이 광고의 힘을 일체 빌지 않고 입소문만으로 이뤄낸 성과였기에 처음에는 스스로도 믿기지 않아 월말 정산 장부를 들여다보며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고 한다.
“일상에서는 체험하기 힘든 특별한 분위기를 선사해 주고 싶어 인테리어와 서비스에 신경을 쓴 것인데 그것이 이렇게까지 어필할 줄은 저희도 몰랐어요. 작년 연말에 이용객들로부터 연하장이 오는 걸 보고는 ‘아, 우리가 정말 성공 했구나’ 실감을 했죠.”
부부가 펜션 운영을 통해 얻은 건 비단 가계 수입의 안정뿐만이 아니다. 남편의 실직과 계속된 항암·호르몬 치료에 우울증세까지 보였던 아내가 펜션 운영을 계기로 예전의 밝고 쾌활한 성격을 되찾은 것이다. 게다가 청정지역의 공기와 물 그리고 텃밭에서 직접 수확한 무공해 농산물은 쇠약한 아내의 몸을 살찌우는 천연영양제가 되어 주었다. 그래서 부부는 이곳에서의 새 삶에 대해 “자연이 베풀어 준 은혜”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부부가 부르는 희망의 세레나데
부부는 처음 이곳에 내려왔을 때 삶의 막다른 길목에서 이대로 주저앉게 되는 건 아닌지 두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이내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부지런히 찾아 나섰다. 오래된 가구를 닦아 들이고, 고운 빛깔의 커튼을 창에 입히고, 손수 마련한 양초와 와인 그리고 풍성한 야채들로 풍요롭고 아름다운 식탁을 꾸몄다. 그리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시종일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곳에 둥지를 튼 지 1년이 지난 지금, 부부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냈다. 각박한 세상살이에 지쳐 마음이 허허롭고 쓸쓸한 이들은 이곳 ‘세레나데’ 펜션을 방문해 펜션지기 부부가 부르는 노래를 따라 불러볼 일이다. 田
세레나데 031-775-3367 www.pserenade.co.kr
글·사진 송희정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도장리
·부 지 면 적 : 620평
·대 지 면 적 : 200평
·건 축 면 적 : 40평
·연 면 적 : 60평 (관리동-40평, 펜션동-20평)
·건 축 형 태 : 2층 목조주택 (외벽 2″×6″ 내벽 2″×4″)
·외벽마감재 : 하프 로그 사이딩
·지 붕 재 : 육각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재 : 루바 + 실크벽지
·천 장 재 : 루바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식 수 공 급 : 지하수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시 공 기 간 : 2003년 9월 ~11월
·건 축 비 : 평당 320만 원
■설계·시공 : 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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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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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까페] 실내 가득 나무향이 솔솔~ 제천 통나무집 통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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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가득 나무향이 솔솔~
제천 통나무집 통갈비
용두산을 등에 업은 두 개의 직선은 시원스레 박공지붕을 만들며 힘찬 기운을 내뿜고 있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키 작은 목련나무는 겨우 몇 송이 피워낸 흰 꽃을 부끄러운 듯 내보이고, 돌기둥 위에 얹혀진 등은 어둠이 깔려 제 빛이 발하기를 기다리는 듯하다.
삼면이 덱으로 둘러싸여 어디서든 맑은 공기를 맘껏 들이쉴 수 있는 이곳은 충북 제천시 모산동에 위치한 ‘통나무집 통갈비’다. 건축주 허상원 씨가 2005년 1월 문을 연 갈비 전문점으로 ‘고향’이란 단어에서 느껴지는 푸근함과 자연 소재인 통나무로 지은 집이 어루어져 멋진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의림지를 찾는 관광객은 물론, 많은 사람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보람이 느껴진다는 허상원 씨의 전원 속의 집을 찾아보았다.
한독약품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온 허상원 씨는 퇴직 후 직접 집을 지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지난해 충북 제천시 모산동 의림지 입구에 375평의 부지를 구입했다. 빙어의 원산지로 유명한 의림지는 둘레가 2킬로미터인 인공호수로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더불어 삼한시대의 3대 수리시설 중 하나다. 모산동은 의림지를 비롯해 세명대학교가 가까이 있어 이동 인구가 많으므로 상업공간이 들어서기에 적당했다.
외국에서 생활한 시간이 많은 허상원 씨는 자연과 가장 가까운 통나무집에 매력을 느꼈고, 통나무집을 지으리라 생각했지만 집을 짓고 난 후 무엇을 할지가 문제였다. 퇴직 후 노년을 위해 경제적인 생활이 필요했고, 통나무집과 잘 어울리는 우리나라 음식을 찾아 ‘통나무집 통갈비’를 열게 됐다.
자연과 조화를 위한 통나무집
올해 1월 문을 연 이곳은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모양의 입간판이 눈에 띈다. 장승을 지나 마당 안으로 들어서면 시원스레 높이 솟은 뾰족지붕이 방문객을 맞는다. 용두산을 등에 업은 모양으로 두 개의 흰색 직선이 힘찬 기운을 느끼게 한다. 현관 양옆으로는 덱과 아기자기하게 꾸민 작은 뜰이 자리하고, 건물 뒤편에 널찍한 덱이 이어져 있다. 기존에 자라던 나무를 훼손하지 않으려고 나무 주변의 덱 바닥을 오렸다.
통나무의 거친 듯한 질감과 자연의 향을 맡으며 갈비를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실내 곳곳에 허상원 씨가 모아온 다양한 소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이 중앙의 카운터다. 카운터와 홀을 구분하는 곳에 유리장식장을 두어 아기자기한 인형들을 전시했다. 금박의 돼지 인형과 화려한 색과 문양의 작은 알공예품 등은 그가 직접 수집한 장식품으로 이곳에 들어서는 손님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공간 활용도를 높여
이 집은 종업원이 음식을 나를 때 이동하는 공간을 복도식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복도를 중심으로 손님이 앉는 공간을 배치하고, 테이블을 중심으로 네 모서리 부분에 나무기둥을 세우고 간이용 접이문을 설치했다. 접이문을 걷고 테이블을 일렬로 이어 하나의 공간으로 단체손님을 맞을 수 있고, 접이문을 닫으면 각각 독립된 공간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 통나무 기둥은 그 자체로도 장식효과를 내지만, 허상원 씨는 기둥 하나하나에 빨간색과 초록색의 작은 화분을 하나씩 두어 포인트를 주었다.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을 것에 대비해 카운터 맞은편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 시설을 따로 마련했다. 작은 공을 만지며 뛰놀 수 있는 공간을 두어 식사시간 외에 가만히 앉아 있기 어려운 꼬마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다.
주방을 비롯해 실내 공간 청결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는 허상원 씨는 화장실은 그 집의 얼굴이라는 생각을 갖고 특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러한 이유에서인지 이곳의 화장실은 입구부터 산뜻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실내에 화장실이 이어져 있어 미관상 보기 싫을 수도 있지만, 한옥의 전통미가 물씬한 방문과 치자나무를 함께 배치해 고풍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또한 공기정화기능이 뛰어난 산세베리아를 비롯해 다양한 초록식물도 화장실로 이어지는 공간을 한껏 밝게 해준다.
내벽 마감은 따로 하지 않고 통나무의 거친 재질감을 그대로 살렸으며, 바닥은 나무 소재와 잘 어울리는 강화마루를 깔았다. 핀란드산 적송을 수입해 직접 가공하는 정일품송의 강석찬 사장은 “통나무집은 자재 자체가 훌륭한 인테리어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나무의 자연스러운 질감이 내벽과 외벽마감재 역할을 그대로 하게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라며 통나무집의 장점에 대해 설명한다.
이 집의 연면적은 약 100평으로 1층은 상업공간으로 2층은 주거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2층은 실내구조가 같은 형태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듀플렉스(Duplex) 모양으로 동생 가족과 허상원 씨 가족이 따로 생활하도록 배치했다. 허상원 씨의 일을 도우면서 이곳으로 이사한 동생 가족에게 최근 큰 변화가 생겼다. 제천 시내의 아파트에서 살던 7살짜리 조카가 아토피를 심하게 앓았지만, 통나무집에서 생활을 시작한 후 한 달이 지나자 피부 상태가 몰라보게 좋아진 것이다.
바쁜 회사일에 쫓겨 주말부부로 지냈던 허상원 씨는 퇴직 후 맑은 자연 속에서 전원의 여유로움을 느끼고자 했지만, 어린 조카가 먼저 몸으로 자연을 만끽하고 있어 더 없이 큰 기쁨이라고 한다. 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충청북도 제천시 모산동
·건 축 구 조 : 사각 통나무구조
·지 붕 재 : 아스팔트슁글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바 닥 마 감 : 강화마루
■설계·시공 : 정일품송 043-647-1161 www.kbsh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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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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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정원 풍경을 담은, 제주 48평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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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서호동에 위치한 김영호·최옥추 부부의 집은 이국적인 정원 풍경이 눈에 띈다. 이들 부부는 2001년 여행길에 이곳의 풍경에 반해 부지를 구입하고, 삶의 터전까지 옮기게 됐다. 제주도 기후 특성에 맞는 건축물을 오랫동안 시공해 온 베스트의 양상종 대표는 이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시스모공법으로 시공했다. 기존 콘크리트의 단점을 보완한 공법으로 뛰어난 단열 성능과 다양한 마감재의 적용이 가능하다. 자연과 최대한 가까이 호흡하고 있는 집 안 곳곳을 담아보았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안양시의 상가건물에 살았어요. 서울도 가깝고, 왕복 16차선 도로가 바로 옆에 있어 교통은 좋았지만, 소음이나 공해 문제가 만만치 않았죠. 도로를 꽉 메운 차들이 내뿜는 매연과 경적 소리를 들을 때면, 내가 직접 출퇴근길에 시달리는 듯했어요.”
하지만 이곳에 이사 와서 그 시간들을 모두 잊을 수 있었다고.“어느 날인가 까만 밤하늘에 밝은 별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 풍경을 보았어요. 그때서야 안양에서 지낸 시간들이 머릿속에 스치면서 얼마나 각박하게 지냈는지 실감했죠. 정말이지 이곳에서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시다 보니 사람은 자연 가까이 살아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빡빡한 도심에서의 생활을 접고 넓은 자연의 품에 안긴 최옥추 씨의 전원 예찬론은 끊이지 않았다.
매직스톤으로 포인트를
2001년 제주 여행길에 고근산 주변 풍경에 반해 부지를 덜컥 사놓기는 했지만, 건축주가 생활해 온 곳과 너무 동떨어져 집을 짓는 일을 어디서부터 알아봐야 할지 고민했다. 결국 제주 지역에 오래 살았던 현지인에게 시공 업체를 의뢰했고, 그렇게 해서 추천 받은 곳이 주식회사 베스트였다. 1997년부터 제주에서 집 짓는 일을 시작한 양상종 대표는 제주 지역의 특성을 살려 건축물을 시공하는 한편, 건자재 판매와 함께 실내 인테리어까지 진행하고 있다.
매직스톤으로 외관을 마감해 중후한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초록의 주변 풍경과 어울려 포인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집은 시스모공법(System Module)을 이용해 지은 집이다. 경량 라티스(Lattice : 직경 2.2㎜ 아연도 강선이 3방향으로 이루어진 구조체)를 거푸집 대용재료로 일체화시킨 시스템 패널을 벽체로 사용하고, 아연도 T형 강재와 고강도 발포합성수지를 결합한 슬래브 시스템을 현장에서 조립 설치하는 공법으로, 콘크리트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즉 전기 설비 배관 후 콘크리트를 타설해 양생 후 탈형 과정을 따로 거치지 않고 마감하는 공법이다.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패널 등이 모두 규격화돼 있어 운반이나 시공이 간편하며 시공 후에도 관리가 용이하다. 이러한 특징들을 이용해 양상종 대표는 마라도의 프란시스코 수도회 성당을 비롯해 메르블루 펜션, 비치조아 펜션 등을 시공했다.
제주의 자연을 집 안으로 들여
약 6개월간의 시공 과정 외에도 여로 모로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었기에 건축주 부부는 공사 결과에 매우 만족해한다. 공사기간 내내 제주에 머물지 못한 건축주 부부는 시공은 물론, 집 안에서 사용하는 커튼과 각종 가구들도 모두 베스트에 의뢰를 했다.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범수진 씨의 감각 있는 선택에 최옥추 씨는 매우 흡족해한다. 어머님이 사용하는 방에는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1층 거실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위해 옅은 살구색의 커튼을, 2층은 좀더 젊은 감각으로 보라색과 흰색을 사용해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옥추 씨는 주변에서 집을 짓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단다.
이들 부부는 공사 시작 전에 두 가지를 요구했다. 거실 천장을 높여 개방감을 줄 것, 대형창을 설치해 어느 방향에서든 제주의 자연을 맘껏 안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이런 부부의 바람은 집 안 곳곳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거실 천장은 2층까지 높여 이 집에서 가장 시원스러운 공간이 됐고, 거실창도 지붕의 선을 따라 삼각형 모양으로 설치해 웅장함이 느껴진다. 실내에서 바라보는 마당 전경도 아름답지만, 마당에서 바라보는 거실의 전면창과 박공지붕은 하늘로 솟을 듯한 힘찬 기운이 느껴진다.
건축주 가족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도 바로 거실이라고. 가끔 거실의 고창에 보름달이 들어오기도 하는 날엔 가족 모두 달구경하는 재미에 거실을 떠나지 않고 오래 머물다 잠을 청하곤 한단다. 도심에서도 보던 보름달이지만, 번쩍거리며 지나가는 자동차 라이트와 경적 소리에 미처 작은 행복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시골 아낙의 넉넉한 행복
시골에서 얻은 행복은 이뿐만이 아니다. 고근산의 산책로를 따라 고사리를 꺾기도 하고, 이웃들 손에 끌려 농장에서 직접 귤과 키위를 따는 일도 하게 됐다. 최옥추 씨는 일당 대신 과일을 한 아름씩 받아오는 재미에 서울 친구들과 친지들에게 보냈고, 그 반응은 의외로 좋았다. 현지에서 보낸 과일이라 더 맛이 좋다며 한 상자씩 더 사겠다고 해서 본의 아니게 중간 도매상 역할까지 했단다. 도심에서는 돈만 주면 쉽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이었지만, 현지에서 직접 땀을 흘리며 일한 대가로 받은 과일의 달콤함은 비교할 수 없다.
남편도 이에 질세라 인근의 바닷가에서 직접 잡은 오징어를 이웃들과 나눠 먹는 재미에 푹 빠졌다. 소주 한 잔에 오징어를 안주 삼아 이야기를 나누면, 몸의 피곤함도 잊은 채 자연이 주는 넉넉함을 닮게 되는 듯하다고.
자연에서 땀방울과 함께 얻은 건 깨끗한 먹거리 외에 이들 부부의 건강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제주의 유명 골프장이 주변에 있는 데다 현지인들에게 주어지는 할인 혜택을 받으며 아주 싼값에 이용하고 있다고. 몸도 많이 움직이고 마음도 편하다 보니 건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단다.
앞으로는 조경에 조금 더 신경을 쓸 계획이다. 촬영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정원 구석구석을 돌보는 건축주의 부지런한 손길에 더 멋진 풍경이 완성될 듯하다. 집을 지은 후 조경 비용으로 8000만 원이나 쓰였지만, 아직도 보충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아 공사를 계획 중이다. 좀더 시간이 지난 후엔, 이 집 곁에 두 아들을 위한 집을 한 채 앉힐 생각이다. 지금은 서울과 제주에서 가족이 떨어져 살지만, 훗날 넓은 정원에 앉아 이 풍경을 함께 보는 날을 기다리는 것도 이곳에서 지내는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제주도 서귀포시 서호동
·대 지 면 적 : 300평
·연 면 적 : 48평(1층 33평, 2층 15평)
·건 축 구 조 : 철근콘크리트조(시스모공법)
·외벽마감재 : 시멘트사이딩, 매직스톤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천 장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동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4년 1월∼6월
■설계·시공 : (주) 베스트 064-763-7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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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