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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선물하는 느티나무집, 양평 42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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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택(59)·심우경(57) 부부는 한적한 전원에서 노후를 보내고자 2003년부터 부지를 찾아다녔다. 강원도 원주가 고향인 장상택 씨는, 그 근처를 알아봤지만 서울과 거리가 멀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그러던 중 친척의 소개로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에 420평의 부지를 구입하여, 그 중 190평을 대지로 전용해 42평의 복층 목조주택을 앉혔다. 하얀색 시멘트사이딩과 이미지 벽돌로 마감한 외관은 뾰족하게 튀어나온 까치창과 어울려 전원주택의 정취를 담고 있다. 2층까지 높인 거실 천장과 벽면 일부를 오픈시켜 거실과 연결한 주방은 시원스럽게 느껴진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연 면 적 : 42평(1층 32평, 2층 10평)
·건 축 형 태 : 복층 목조주택
·외벽마감재 : 시멘트사이딩, 이미지 벽돌
·내벽마감재 : 이미지 벽돌, 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루바
·바 닥 재 : 온돌마루3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5년 7월 ~ 2005년 8월
설계·시공 : 에덴하우징 031-774-3808 www.3808.co.kr
장상택 씨는 모 일간지 양평지국에서 집배원을 통해 배달해 주는 신문을 받아 보고 있다.
“우편물과 함께 받아보는 신문… 이것 하나만으로도 ‘내가 시골에서 살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지요. 구독료가 좀 비싸지만, 좋은 환경 속에서 사는 만큼 그까짓것 쯤이야 받아들여야지요.”
집 앞에는 어른 두 명이 손을 벌려 잡아도 닿지 않을 만큼 커다란 느티나무와 함께 실개천이 졸졸졸 흐른다. 이들 부부는 도심에서 듣던 시끄러운 자동차 경적소리 대신 맑은 물소리를 하루종일 들으니, 전원생활에 따르는 불편함은 잊고 지낸다고 입을 모은다.
건축주와 시공사가 한 마음으로 지은 집
자신이 살 집은 이번에 처음 지었다는 심우경 씨. 그러한 만큼 집 안 구석구석 손길을 내고 싶었지만, 그걸 현실로 옮기기란 쉽지 않았다고.
“어느 식당엘 갔는데, 검정색으로 마감한 현관과 덱이 인상 깊었어요. 그래서 우리 집 정원과 덱의 조명도 검정색으로 해야지 하고 맘을 먹었지만, 이 집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에덴하우징 김태곤 실장의 설명을 듣고는 포기했어요. 아닌 게 아니라 집을 지은 후 깔끔한 외관을 보니, 그 의견을 따르길 잘 했구나 싶어요. 하지만 벽지의 모양이나 가구 선택 등은 제가 직접 했어요.”
이렇게 건축주와 시공사 간의 의견을 조율하며 진행한 공사는 두 달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여러 차례 자녀들과 친지들이 이 집을 방문했는데 모두들 부러움 섞인 탄성을 자아냈다.
천장을 2층까지 튼 거실은 전면창 부분을 돌출시켜 밋밋함을 줄였고, 양쪽 측면에 창을 내 자연광을 충분히 끌어들였다. 거실에서 포인트가 되는 벽면은 외관과 마찬가지로 이미지 벽돌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고, 주방으로 이어지는 벽면 일부를 터서 시원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부부가 사용하는 1층에는 안방과 주방, 거실, 작은 방을 배치했으며, 2층에는 종종 찾아오는 자녀들과 손자를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안방은 크기를 줄이는 대신 붙박이장을 설치해 수납공간의 여유를 두었다. 장상택 씨가 사용하는 작은 방은 욕실과 파우더-룸이 연결돼 있다. 안방과 마찬가지로 붙박이장을 설치하려 했지만,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는 방이라 책장을 들여놓으니 멋진 서재가 됐다.
2층 손님방에는 앞뒤로 발코니를 내어 집 앞으로 흐르는 실개천과 느티나무, 그리고 뒤편의 넓은 논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거실의 한 벽면을 이미지 벽돌로 마감해 포인트를 준 것과 같이 2층 손님방에도 포인트 벽지를 사용했다. 벽면 한 곳에 크고 화려한 꽃무늬 벽지를 사용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해 단조로움을 극복한 것이다.
작은 벌레도 소중한 자연의 일부
심우경 씨는 공사 중에 생길지도 모를 소소한 일들을 방지하고자 노력했다. 공사 전에 이웃들을 초대해 식사를 함께 했으며, 상량식 때에도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정을 쌓아갔다. 인터뷰 도중 이웃집 할머니가 방금 땄다며 오이와 호박을 한 바구니 가져왔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시골살이 새내기라고 얻어먹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웃들 대부분이 농사를 짓기에 고추 따는 날엔 작은 일손이지만 성심껏 돕고, 읍내에 가는 길에 주민을 만나면 태워다 주는 등 이들 부부는 이웃들과 어느새 흉금 없이 지내는 사이가 됐다.
얕은 둔덕을 만들어 잔디를 깐 정원에는 힘차게 뻗은 소나무와 주목, 단풍나무 등의 풍성한 잎들이 가득하다. 아침이면 개울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물안개와 숲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 덕분에 자연의 이치를 새롭게 깨닫고 있다는 심우경 씨. 수풀이 우거진 주변 환경 때문에 밤이면 갖가지 곤충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만 태연히 창 밖으로 돌려보낸다.
“자연 속에서 살려고 들어온 건데 약을 뿌릴 순 없지요. 작은 벌레도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에서지요. 모기가 좀 크다 싶지만, 시골 모기라 그런지 무척 순한 느낌이에요. 모기에 물린 일은 별로 없는데, 이사한 후에 벌에 쏘인 적은 있어요. 그때 비로소 이제야 시골살이가 시작됐구나 싶었지요.”
서울에서 놀러온 3살짜리 손자는 거실의 샹들리에 조명을 보며, 하늘에 별이 떴다고 좋아한단다. 주변의 맑은 자연을 손자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어 이곳으로 이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렇게 신나해 하는 손자를 보며 시골에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러올 때마다 자연의 푸르름과 넉넉한 모습을 담아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田
글 조영옥 기자 / 사진 최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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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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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포커스] 토지거래허가구역 땅 5년 내 못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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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부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안에서 허가를 받아 취득한 토지의 이용 의무 기간을 최대 5년까지 늘리는 내용의 ‘국토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입법 예고했다. 이번 조치는 전매 제한 기간을 지금보다 최대 10배나 늘린 초강력 대책이다. 그동안 지속적인 규제에도 불구하고 땅 값이 꺾이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게 건교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튀어나오는 부동산시장 특유의 ‘물풍선 효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지 않은 곳의 토지는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토지거래허가 구역 안에서 오는 10월 13일부터 사들인 땅에 대해 최장 5년까지 전매가 제한된다. 또한 토지거래허가 신청 때 땅 취득 자금 조달 계획서를 시·군·구청에 제출해야 하며, 이는 국세청에 통보돼 탈세 등 조사에 활용된다. 건설교통부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안에서 허가를 받아 취득한 토지의 이용 의무 기간을 현행 6개월에서 최장 5년까지 늘리는 내용의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8월 11일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땅 값이 급등한 수도권과 충청권, 주요 개발 예정 지역 내에서 토지거래가 급격히 위축되고 가격 상승세도 한풀 꺾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돼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곳은 투자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개인 재산권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매 제한 강화 배경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의 땅에 대한 전매 제한 기간을 대폭 강화한 배경은 무엇일까?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과 기업도시 및 혁신도시건설 등 참여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정책 등에 따른 투기 열풍으로 전국 토지시장이 투기장화 되는 것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토지 전매 제한 강화는 그 기간을 지금보다 최대 10배(6개월에서 60개월로) 늘린 것으로, 지난 89년 도입된 ‘토지 공개념 3법’에 버금가는 초강력 대책이다. 그동안 지속적인 규제에도 불구하고 땅 값이 꺾이지 않고 있다는 게 건교부의 설명이다. 실제 전국의 땅 값은 올해 상반기에만 평균 2.672퍼센트나 급등했고, 2월 이후 상승폭이 커지면서 6월에는 0.798퍼센트의 상승률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행정중심도시가 들어서는 충남은 이 기간에 4.73퍼센트 올랐고 수혜지역인 대전도 3.72퍼센트나 상승했다. 서울(3.40%)과 경기(3.38%), 인천(2.97%) 등도 수도권 규제 완화 대책과 경제자유구역 개발 등의 영향으로 땅 값이 많이 올랐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기업도시 등 개발 호재를 타고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던 광주(1.10%), 전남(0.82%), 부산(0.78%), 대구(1.24%), 충북(2.14%) 등의 땅 값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토지거래 필지 수는 28만 7059필지, 면적은 1억 1586만 평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12.1퍼센트, 10.2퍼센트 늘었다.
국토법 개정안 주요 내용
토지거래허가를 받을 때 제출한 이용 계획의 의무 이행(전매제한) 기간이 종전 6개월(임야는 1년)에서 대폭 늘어난다. 최소 의무 이용 기간은 △농지 수확기 포함, 현행 6개월에서 2년 △임야 수확기 포함, 1년(수확이 없는 경우 5년)에서 3년 △개발사업용(대부분 ‘대지’로 분양 목적으로 취득한 아파트용지 등은 제외)은 6개월에서 4년 △기타 용지(잡종지, 염전 등)는 6개월에서 5년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이 기간이 경과한 경우는 사유를 소명하고 전매가 가능하다. 다만 해당 토지 소유자가 입영이나 이민할 경우, 재해 발생 등에 의한 행위 제한 시에는 이용 의무가 면제된다. 이용 목적 없이 매매 차익만을 노리며 땅을 살 경우, 이용 목적 위반에 따른 과태료가 매년 부과된다.
건교부는 특히 이용 목적 위반 때의 과태료 부과액을 현행 500만 원에서 대폭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또 이용 의무 기간을 어기고 땅을 팔 경우에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공시지가 30퍼센트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는 10월 13일 이전에 취득한 토지는 종전 이용 의무 기간의 적용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허가신청서 첨부서류에 땅 취득에 소요된 자금 조달 계획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자금 조달 계획에는 자기 자본이 얼마인지, 사채나 금융기관 대출은 얼마인지를 구체적으로 기재해야 한다. 이 자료는 국세청 등에 통보돼 탈세, 명의신탁 여부 등을 조사하는 데 쓰인다.
허가 관청인 지자체는 허가 필지 별로 관리카드를 작성하고 허가 및 조사 때마다 현장조사를 벌인 뒤 이를 사진으로 찍어 이용 실태를 기록하고 관리를 하게 된다. 지난해의 경우 7043건의 위반 행위가 적발돼 241명이 고발 조치되고 5207명에게 116억 72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현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수도권과 주요 개발 사업 지역을 중심으로 전 국토 중 20.9퍼센트(63억 3000만 평)에 이른다. 서울 전 지역과 자연보전권역(경기 이천시 및 가평·이천·여주·양평·옹진·연천군)을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 광역권(부산·대구·광주·울산·대전, 경남 마산·창원·진해)의 개발제한구역, 충청권의 대전과 충북 청주시 등 17개 시·군, 강원 원주 등 기업도시 신청 8개 시·군·구 일부 지역 등이다. 허가구역 내에서 도시지역은 주거용지 약 55평(180㎡), 상업지역 약 60.4평(200㎡), 공업지역 약 200평(660㎡), 녹지지역 약 30.2평(100㎡), 기타 지역은 약 27.2평(90㎡), 비도시지역은 농지 약 151평(500㎡)·임야 약 302평(1000㎡), 기타 약 75.6평(250㎡)을 초과하는 토지를 거래할 때 해당 시·군·구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투자 패턴 어떻게 달라질까
이에 따라 토지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전망이다. 또 투자 심리 위축은 실거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토지 가격은 안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튀어나오는 부동산시장 특유의 ‘물풍선 효과’로 인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지 않은 곳의 토지는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토지 투자 열기를 완전히 수그러들게 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시중 단기 부동자금이 500조 원 가까이 넘쳐나고 토지 외의 대체 투자처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고 있는 데다 대형 개발 호재가 전국에 걸쳐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 토지에 대한 중·장기 투자 메리트가 여전히 크다는 것이 그 이유다.
JMK 플래닝 진명기 사장은 “기획부동산들은 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닌 곳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규제가 없는 지역으로 투기세력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자금력이 탄탄한 사람들은 2∼3년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5∼10년씩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자금을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의 대상이 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전국토의 21퍼센트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지 않은 주변 지역 토지로 돈줄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경기 파주 운정지구의 보상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연천군의 토지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용인군 내 허가구역이 아닌 용인 동쪽의 모현면, 포곡면, 원삼면, 백암면 등지의 땅도 적지 않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충청권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닌 충남 대천지역에도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田
정리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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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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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 이야기] 내 생에 최고의 집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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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라고 다 같은 목수가 아니다. 집이라고 다 같은 집이 아니듯……. 특히 한옥, 목구조 뼈대 방식 흙집에서는 목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대적이다. 때문에 우리가 몇 년에 걸쳐 지어온 흙집의 구조와 유형, 맛이 변화해 온 데는 목수 팀의 점진적 교체가 필연적이었다.
목수라고 통칭되는 직업에서 안을 들여다보면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일명 거푸집 목수로 아파트나 상가, 빌라 등의 철근콘크리트 집을 짓는 ‘형틀 목수’가 있다. ‘내장 목수’는 주로 인테리어 일을 담당한다. 아파트나 주택, 상가의 리모델링이나 가구도 제작한다. 서구 목조주택의 유입으로 형틀 목수나 내장 목수들이 전업(轉業)을 하거나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들을 서구 목조주택의 구조체 방식을 따서 ‘2″×4″ 목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음이 ‘한옥 목수’로 주로 사찰 신축이나 궁궐 보수 등 문화재 관리 차원의 일을 하고, 나름의 계보가 있어 법식을 따지는 엄격한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옥 목구조 방식의 현대 흙집이 틀을 잡아가면서 민간에서는 현대 한옥의 실험이 진행 중이다.
현대 한옥의 완성을 위하여
1999년 현대 흙집 단지로 기획한 이천 솟대전원마을 4개 동은, 일명 형틀 목수라고 불리는 팀에 의해 진행됐다. 골조를 형성하는 뼈대와 처마 서까래는 한옥의 느낌만 따오고, 지붕은 서양식 트러스 방식으로 처리했다. 아스팔트 슁글이라는 서양식 지붕 재료로 마감하고, 최대한 현대주택의 기능을 담당하도록 구성했다. 그후 한옥(뼈대집의 특성으로 한옥으로 불려졌다)에는 지붕 마감재는 기와가 제격이라는 수요자들의 주문으로 개량형 한식기와로 지었지만 전통 한옥으로는 턱없이 모자라다는 느낌이다.
이를 돌아보며 한옥 공부를 시작했고, 그것을 계기로 2002년에는 사찰과 한식 창호 제작을 주로 한 나이 많은 한옥 목수 팀으로 전격 교체했다. 명달리 주택의 신축 과정에서 이 팀을 긴급 투입하여 거실(대청) 공간만은 별도의 오량천장이라는 유형을 완성했다. 지붕 모양도 초가를 닮은 우진각 지붕과 전통 한식 팔작지붕으로 제 모양을 갖추어 갔다.
실전을 통해 조금씩 한옥 건축의 법식을 알아가면서 흙집으로서 현대 한옥이라는 정형 찾기에 부심(腐心)했다. 결국 집을 짜는 가구 방식과 지붕 모양이라는 큰 틀이 눈에 들어왔고, 구들방과 마루의 적용, 창호 문제와 더불어 현대 한옥의 큰 그림을 완성했다.
2004년부터는 한옥 구조의 법식을 전수한 정통 한옥 목수와 현대 한옥의 실험을 시도할 젊은 목수들을 결합하면서 집의 구성과 모양을 다양화했다. 문제는 팀의 지속성이었다. 한결같은 작업의 결과를 낳으려면 한옥 목수 팀의 안정이 최우선 과제였으나, 이는 회사가 어쩌지 못하는 결정적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회사는 목수 도편수(일명 목수 오야지)와 시공 계획 및 시공 단가를 협의하기 때문에 일의 증감에 따라 목수 도편수와의 긴장 관계는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사정에 따라 일하는 사람들의 교체가 빈번할 수밖에 없었다. 일거리가 계속 이어지지 않으면 목수 팀의 안정적 수급은 불가능하다. 일거리를 찾아 이합집산(離合集散)할 수밖에 없는 건축 현장의 속성상 회사 직할의 목수 팀을 유지하지 않는 한 피할 수 없는 문제였다. 무엇보다 기술이 뛰어난 목수는 시공사 머리 위에서 가르치려 하거나 단가 협상에만 혈안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품성은 좋은데 기술이 못 미치면 원하는 집을 이룰 수 없었다. 품성도 좋고 기술력을 갖춘 인간 관계를 맺기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이던가.
전통 한옥의 계승물 오량 천장
4월 15일 밤, 목수 팀이 숙소에 짐을 풀었고, 그 다음날 합천 치목장(治木場)장에서 가공한 목재가 현장에 도착했다.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지난겨울 인제 현장에서 보고 올해 들어 처음 보는 것이니 얼마나 갈증나는 세월이었던가. 지난겨울 내가 어려웠던 만큼이나 목수들도 힘겨웠음을 알고 있었기에 이번 만남은 더욱 특별했다. 더욱이 목수 공정 처음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함께 한다는 것은 나에게나 목수들에게 있어서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팀원 여섯 명 중 한 명은 사찰 신축 공사에 들어갔고, 또 한 명은 농사일로 이번에는 참여치 못했다. 일을 배우는 막내를 빼고는 같은 시대를 살아 온 서른 살 후반의 또래들이었다. 실력도 서로 견줄 만큼 비등비등했다. 그러니 누구 하나가 독단적으로 도편수(오야지) 행세를 하지 않았고, 일에 있어서나 돈의 분배에 있어서도 의논하고 협의하는 풍토가 자리잡았다. 품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지 않아도 되는 일의 진행은 구성원 각자 실력을 발휘하게 만들고, 그것을 통해 다시 기술력을 배가하는 기회로 삼는 듯했다. 어떤 문제에 부딪치면 해결 방안을 내고 토론을 통해 합의에 이르렀다. 서로를 배려하면서 공동으로 만들어 가는 작업 과정은 바로 내가 그리던 현장의 모습이 아니었던가. 일반 건축 현장에서 이런 모습을 본다는 건 그야말로 꿈같은 일일 것이다.
콘크리트 기초 면에 기둥이 앉을 먹 선을 놓고 간이 주추가 자리잡았다. 기둥이 서고 크레인으로 도리와 보를 옮겼다. 빡빡하게 홈을 딴 사개에 나무망치인 떡메로 내리꽂아 맞춤을 했다. 못 하나 박지 않는데도 서로가 짱짱히 물려 있는 ‘이음’과 ‘맞춤’의 구성이 가히 경이로웠다. 이 과정 모두 이틀을 넘기지 않았다. 하루면 집을 짜고, 그 다음 날은 수직 수평을 맞추는 교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렇듯 뼈대 방식의 짜임은 한옥의 민도리집과 다름없다. 장비를 이용하면서 일이 빨라졌다는 것뿐… 차이는 내부 천장 형태에서 나타난다. 집을 짜는 오량구조 방식을 거실(대청)이나 중심 공간(진부 현장에서는 성당)에 천장 형태로 독립시켜 적용한 것이 현대 한옥의 가장 큰 성과이다. 그래서 더욱 신경이 쓰이는 작업이기도하다.
외부 모습을 보고는 그냥 흙집이거니 했던 사람들도 집 안으로 들어와 거실의 오량천장을 보고서는 너나없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우리 살림집의 대청마루 정서를 자극하는 계승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량천장은 천장이 만들어질 공간의 길이와 폭, 건축물 내의 위치에 따라 그 모양이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때문에 정형화 된 틀에 꿰어 맞추기보다는 외부로 향하는 느낌, 다른 공간과의 조화에 더욱 중점을 두어야 하는 일이다.
처음 별도의 오량천장을 시도했을 때는 외부 서까래 처마와 연결되게 오량천장을 구성했으나 외풍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외부의 한기를 차단하는 다른 대안이 필요해진 것이다. 결국 내부에서 별도의 오량천장을 만든 것이 2004년부터이다. 때문에 오량천장이 완성되고서야 외부 서까래가 걸릴 중도리와 용마루 선인 종도리가 덧지붕으로 만들어졌다. 계산이 정확하지 않으면 내부 오량천장과 중도리가 부딪치는 경우(높낮이 문제로)가 발생하는데, 이 문제야말로 목수들의 실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오량천장의 구성을 완료하고 중도리에 서까래가 걸리기까지, 맞배지붕일 경우 출목한 도리에 박공판이 걸리는 순간까지 목수들도 마음의 긴장을 놓지 못한다.
그렇게 많은 집을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량천장 형태가 정말 ‘그때 그때 다른 까닭’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오량천장도 팔작지붕 형태의 천장이 존재하고, 우물 반자 형태를 응용한 오량천장도 있었던 것이다. ‘목수들이 이번엔 이렇게 맛을 냈구나’ 속으로만 생각했지 그 이유를 잘 몰랐다. 대들보를 얹는 자리에는 기둥을 받쳐야 하는데, 공간 구성이 그렇게 되지 않아 그 자리에 기둥이 서지 않으면 별도의 보강이 필요해지기 마련이다. 기둥을 받치지 않는 길이만큼 대들보 위로 중도리와 종도리를 돌출시켜 반자 형태로 길이를 연장하고 오량천장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 그래… 기둥 구조물이 없으면 지금 당장은 문제가 아니지만 세월이 가면 처질 수 있지, 기둥을 세울 수 없으니 반자 형태로 만들었구만.’ 이렇듯 변화무쌍한 것이 집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수녀원 성당의 천장은 또 달라야 했다. 성당이라는 종교적 특성을 감안할 때, 주택의 거실에서 응용했던 팔작 형태의 오량천장은 맞지 않았다. 외형이 그렇듯, 천장이 높고 경사진 맞배 형태의 오량천장이어야 벽면에 종교적 상징물을 설치할 수 있으며 성당다운 느낌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 맞배 오량천장이구만’ 목수들과의 합의에 이르자 전체 그림이 잡혔다.
목수, 생일상 없는 상량식
현장에서 집 짜기 공정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인 4월 22일 상량식이 진행됐다. 옛 살림집의 상량은 집의 뼈대가 갖추어져 집을 지켜주는 성주신을 모시는 날이며, 고생한 목수들의 생일잔치이기도 했다. 현대는 상량 후에 더욱 할 일이 많은 복잡한 건물이 됐음에도 이 의식만은 그대로 남아 있다. 목수들이 가장 기대하는 날이기도 하다.
“수녀님. 상량식은 어떻게 할까요.”
“서울에서 손님들이 내려오기는 어렵고 우리끼리 하지요. 뭐―, 간단히 예배만 드릴 게요. 점심은 수녀원에서 하면 어때요.”
그런 터라 상량식 일반 관례를 설명하지 못했다. 전날 밤 마룻대를 들어올릴 천을 준비하고, 한옥 목수들이 생전 처음 경험하는 경건한 상량이 치러졌다.
“예배 후에 아멘…, 하면 들어 올려 주세요.”
수녀님의 주문에 따라 긴장한 목수들이 ‘아싸 -’하는 순간 번쩍 들어올려졌다. 여느 때 같으면 엮은 천 줄에 만 원짜리 지폐가 줄줄이 매달려야만 올라가던 마룻대가 ‘아멘’ 한 마디에 번쩍 올려진 것이다. 긴장하고 서 있는 목수들을 보면서 나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더 많은 상량비를 얻어내려 흥정(?)에 애쓰는 목수들의 모습을 많이 보아온 터였다.
“좋습니다. 새로운 경험일 것 같네요. 식사도 고기나 술 같은 거 준비하시지 말고 수녀님들 드시는 것과 똑같은 반찬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말하는 목수 팀이 의젓해 보였다. 예배를 지켜보던 나는 ‘어찌 저리 당당하고 의연할 수 있을까’,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수녀복을 입은 수녀님들은 더 이상 한 사람의 여성이 아니었다. 믿음으로 고행을 받아들이는 수행자, 선지자로서의 위엄을 갖추고 있었다.
마룻대를 고정하고 내려 온 목수들의 얼굴도 긴장한 낯빛이 역력했다. 나 또한 그러했으리라. 아마도 집은 사상과 종교, 문화적 차이를 뛰어 넘어 사람의 모습으로 부활하는 생명체가 분명했다. 살아가며 이 감동은 오래도록 계속될 것 같다.
문제는 처마 완성 후 덧지붕을 만들면서 박공판을 걸어야 하는 순간 발생했다. 서구 목조주택의 박공지붕과 달리 한식의 맞배지붕 박공은 사각 서까래 형태의 목기연이라는 부재가 박공판 위에 얹어져 맛을 낸다. 넓은 박공판은 건물 양 쪽 끝의 도리와 중도리 종도리에 고정돼야 한다. 지붕 경사도가 30도 정도 야트막한 지붕이거나 팔작지붕일 경우에는 문제가 없는데, 성당의 천장 또한 맞배 오량천장으로 구성 된 데다 경사도가 35도, 40도에 이르기에 폭 두 자 정도의 박공판이 중도리에 걸리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난감한 상황이었다.
사찰이나 제실처럼 풍판을 달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내용은 한국 국적의 수녀원이지만, 그 외형의 느낌은 성당 본연의 느낌을 살리기로 했기에 창조성이 더욱 요구됐다. 긴급 소집한 토의에서 몇 가지 안이 나왔는데, 중도리에 걸리도록 반원형 모양의 박공판을 조각하여 원 박공판과 이음하자는 것이었다.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모습으로 조각한 폭 두 자 이상의 박공판을 완성했다.
경사 심한 지붕에 웅장한 모양을 갖춘 박공의 완성은 한국 국적의 수녀원으로서 손색이 없는 작품이었다. 완성된 박공처마를 지켜본 수녀님의 반응이 곧바로 전달됐다.
“중도리와 중도리 사이 박공 가운데에 성상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마루를 놓아주실 수 있나요.”
“아, 예. 가능합니다.”
그렇게 답을 하면서 수녀님의 빠른 감각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창조적인 한국적 수녀원의 모습은 처음부터 그렇게 하기로 했던 것처럼 하나하나 완결성을 띄어갔다.
삶을 담을 ‘주인’과 전체 과정을 집행하는 ‘기획 관리자’, 집을 집답게 만드는 ‘일꾼’들이 하나가 될 때 집은 아름다운 선율로 답하는 것이리라. 그래서 집을 짓는 일은 아름다운 업을 짓는 일임을 가슴으로 깨닫게 된다.田
글 이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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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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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 교실] 누구나 지을 수 있는 집, 스틸하우스-스틸하우스 자재와 시공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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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스터드 골조 공사
벽체 패널라이징(Panelizing) 및 트러스 짜기
기초공사 완료 후, 시공 상세도에 따라 부재를 절단하면서 평평한 바닥에다 스터드를 몇 장 깔고, 그 위에 OSB합판을 필요한 만큼 넓게 편다. 다시 그 위에 벽체나 트러스 상세도를 실물 크기로 그린 후에 작업용 틀을 만든다.
이 작업 틀에 맞추어 절단한 부재를 올려놓고 그립(Grip)으로 잡은 다음 스크루 작업을 하다 보면 벽체와 트러스가 차곡차곡 쌓인다. 이때 주의할 점은 완성한 벽체나 트러스에 매직으로 도면에 따라서 번호를 매기고, 시공 순서와 반대로 쌓아야 한다.
벽체 세우기
벽체와 트러스를 만든 후에는, 기초 콘크리트에 먹을 놓아 벽체가 설 위치를 정확히 표시하고 벽체를 세운다.
먼저 외부 벽체를 세우는데, 이때 벽체 하부 트랙이 콘크리트에 직접 닿지 않도록 씰러를 깐다. 아연 도금이 잘됐다 하더라도 벽체 하부 트랙과 콘크리트 사이를 분리하기 위해서다.
크레인 작업은 한번에 몰아서 해야 시공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므로 사전에 크레인 업체와 협의하여 ○월 ○일 ○시까지 현장에 도착할 것을 정확히 요청해야 한다. 보통 크레인 작업은 반나절 정도에 끝내야 한다. 스틸하우스 골조 시공 순서는 다음과 같이 진행한다.
① 1층 벽체를 세운다.
② 2층 바닥용 조이스트를 설치한다.
③ 2층 벽체를 조이스트 위에 올린다(플랫폼 방식).
크레인은 2층 바닥용 조이스트를 완성하고 부른다. 즉, 크레인 작업은 2층 벽체 세우기와 트러스 얹기에 해당한다. 물론 크레인이 도착하는 날, 골조 세우기를 빨리 끝냈다면 크레인을 이용하여 2층용 석고보드나 단열재 등을 내부로 옮기는 치밀함도 필요하다.
한편 트러스 시공법으로는 ▲개별 트러스를 한 개 한 개 올리는 방법 ▲한번에 트러스만 조립하여 크레인으로 올리는 방법 ▲아예 2층 부분을 완전히 만들어 올리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많은 부재를 미리 조립하여 올릴 경우, 조립한 부재의 숫자를 파악하여 전체의 무게를 확인하고, 이것을 충분히 들어올릴 수 있는 크레인을 부른다. 크레인으로 들어올릴 때는 건물이 파손되거나 휘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검사와 보강을 한다. 만일 이 부분에 자신이 없으면, 크레인을 한나절 더 쓰더라도 각각 한 벽체 한 트러스씩 올린다.
드라이-월 및 쉬딩 공사
스틸하우스의 벽체 구성은 벽식 구조에 속하지만, 공법 차원에서는 드라이-월(Dry-wall) 공사로 볼 수 있다. 즉 완성된 스틸 스터드 벽체의 안팎에 쉬딩(Sheathing)용 OSB나 석고보드를 붙이는 것을 말한다.
물론 외부 쉬딩이 끝나면 방수·방습을 위한 투습방수지 시공 및 창문 달기 공사를 하고, 내부 석고보드 시공 전에 단열재를 넣는다. ※ 창호 공사는 다음호에서 별도로 다루고자 한다.
여기에서 주요 자재의 요구 성능과 유통 경로를 확인해 보자.
OSB는 한쪽 면이 방수 코팅 처리돼 있으며 주로 북미(미국, 캐나다)산과 칠레 등 남미산 그리고 유럽산 제품이 있다. 북미산이나 남미산의 경우 미국합판협회 APA(American Plywood Association) 인증 제품을 사용하고, 유럽산의 경우 PSI(Professional Service Industries) 품질 인증 제품을 사용한다.
단열재의 경우 다국적기업인 오웬스코닝사 제품(중국 OEM)을 많이 사용한다. 국산제품은 (주)벽산이나 (주)금강에서 생산하고 있다.
드라이-월 공사의 시공 순서는 다음과 같이 진행한다. 그 이유는 시공 중 단열재나 석고보드가 외부의 빗물 등에 의하여 안 젖게 하려는 것이다.
① 외부 OSB 붙이기(지붕→벽체 순으로)
② 지붕 방수공사
③ 외벽 투습방수지 설치
④ 창호 달기
⑤ 외부 마감공사
⑥ 단열재 넣기
⑦ 내부 석고보드 시공
지붕과 외벽에 OSB를 붙일 때는 긴 쪽을 따라서 약 40밀리미터, 짧은 쪽을 따라서 20밀리미터 정도를 켠다. 스틸하우스 시공 상세도를 국내산 석고보드 600×1,200밀리미터 제품에 맞추어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해, 수입에 의존하는 OSB(북미, 남미)는 인치 치수(1,219㎜×2,438㎜)로 생산 수입되기 때문이다. 이때 테이블 쏘(Table Saw)를 이용하므로, 안전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지붕이나 햇볕을 많이 받는 쪽, 또는 습기가 찰 우려가 많은 경우에는 반드시 OSB 클립(PSCL1/2)을 OSB와 OSB가 만나는 곳에 끼워 넣어서(긴 방향 3개, 짧은 방향 2개) 습기 등에 의한 OSB의 신축에 대응해야 한다. 또한 OSB는 자체적으로 벽체나 지붕에서 구조적으로 X-Bracing 역할을 겸하는 중요한 공정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국내에 유통되는 제품은 캐나다, 미국 등의 제품을 추천하고 싶다.
투습방습지 시공 순서는, 벽체 맨 하부를 먼저 돌리고 다시 겹쳐서 위로 올라가면서 한다. 또한 투습방수지 전용 씰 테이프를 이용하여 펄럭임이 없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간혹 창문 등 개구부를 시공할 때는, 그 크기만큼 칼로 쭉 찢는 경우가 있다. 가능하면 타이벡은 찢지 말고 칼로 ‘X’자 형태로 오린 다음 벽체 안쪽으로 그림과 같이 감아 넣는다.
단열재를 시공할 때는 자중(自重)으로 처져서 벽체 상부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단열재를 실제 벽체 길이보다 약 20센티미터 이상 길게 잘라서, 긴 막대를 이용하여 벽체 상부 쪽으로 깊게 밀어 넣으면 된다.
단열재를 시공하기 전에는 전기·설비 배관을 꼼꼼히 확인한다. 가능하면 건축주가 입회하여 스위치나 조명의 위치 등을 확인해야 만족도를 높이고 설계 변경을 줄일 수 있다.田
글 최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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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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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교실] 전원의 여유와 가족이 정을 담는 공간, 덱(D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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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Deck)이란 정원과 뜰 등에 외부와 내부를 연결시켜 주는 건축 구조물이다. 다시 말해 두 공간을 연결시켜 양쪽의 활동 범위를 넓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덱에서는 오락을 즐기고, 식사를 함께 하는 등 라운지 역할의 장소로 가족의 정이 흐르는 공간이다. 외국에서 보편화 된 덱은 전원주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며, 특히 그 공간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최근에는 꼭 전문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 초보자도 덱을 직접 만들 수 있는 D.I.Y 덱이 생산되고 있으며, 이들 D.I.Y 제품은 시공 기간이 짧고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덱의 설계에서부터 설치까지 그리고 제품과 가격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덱을 설계할 때는 집 안의 전체 구조를 충분히 고려한 후, 어느 곳에 설치해야 센스 있고 효율성 높은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인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덱은 가족의 공용 장소로 아주 유용한 공간이며, 가족이 보다 친숙하게 어울리도록 하는 공간이다. 덱을 주로 설치하는 곳은 보통 외부와 연결되는 열린 공간이다. 현관 주변, 발코니,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 나무그늘이 있는 곳 등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이때 주택 전체의 미적 감각과 외관의 아름다움에 신경을 써서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덱은 어떻게 설치하느냐에 따라 집의 분위기를 달리할 수 있고, 또한 집주인의 취향을 잘 연출할 수 있다. 덱은 분해와 설치가 용이하다. 따라서 덱을 설치할 때, 싫증날 경우 뜯어내어 다시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두는 것이 좋다.
덱은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공간이므로 늘 어둡고 침침한 곳이라면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지대가 약간 경사진 곳에 덱을 설치하면 예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덱에는 많은 사람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적재 하중을 고려해야 한다. 이 적재 하중은 약 200㎏/㎡ 정도가 적당하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 눈이 많이 오거나 그 위에 특별한 가구 및 설비가 올라간다면 그 하중은 별도로 고려하여 설계해야 한다.
덱의 다양한 형태
덱의 모양은 디자인하기 나름이다. 얼마나 예쁘고, 매력적으로 만드는가 하는 것은 집주인의 센스다. 여기에서는 몇 가지 형태의 덱을 소개한다.
·대청마루(쪽마루 스타일) 스타일로 건물의 바깥 외벽을 감싸는 형태다. 고전적인 느낌을 준다.
·집과 정원 등 전체적인 주변환경을 고려하여 만든 것으로 두 개 이상의 통로가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 정원의 나무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운치를 더한다.
·집과 떨어져 설치하는 독립공간 형태의 덱으로 주변에 나무와 꽃을 심어 예쁜 정원을 조성할 수 있다.
·현관에서 진입로를 거쳐서 덱으로 가는 것처럼 주택의 오픈 공간을 연결하는 부수 공간이 있고 그 다음에 덱을 설치한다. 걸어가는 동안 집과 달리 좀더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덱 설치에 필요한 자재
시더 (적삼목)
국내에서는 적삼목, 스기목, 향나무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적삼목 특유의 성분과 향 때문에 별도의 약품처리 과정 없이 원목 그 자체로 수분과 해충에 강하다. 지속적으로 적절한 관리를 하면 설치 후 약 50년에서 100년 정도의 수명을 가진다. 주로 웨스턴 레드 시더를 많이 사용하며 보다 고급 수종으로 일본에서 많이 사용하는 옐로우 시더도 이용되고 있다. 목재 자체의 뛰어난 특성만큼이나 가격이 비싸기에 수요가 적어서 국내에서는 자재의 수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레드 우드 (Red Wood)
시더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처리 과정 없이 외부에 사용하는 목재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붉은색을 띤다. 여러 가지 조경 시설물에도 이용하는 제품이지만 가격이 약품처리 목재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구하기가 어렵다. 원목 제재소에 주문하거나 수입을 통해서 구입 수 있다.
CCA(Chromated Copper Arsenate·가압처리목재)
많이 사용하는 햄록이나 소나무류, 가문비류의 목재는 작업성이 양호하여 많이 쓰이나, 썩거나 곤충 침입에 약하므로 방부제를 가압처리하여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경우에는 덱 기둥이나 바닥 구조재로 쓰여야 하며 난간이나 난간동자 등 손에 닿는 부분은 방부목을 쓰면 안 된다. 왜냐하면 방부목에는 크롬, 비산염 등 독성이 강한 물질로 방부되었기 때문이다.
비소, 크롬, 구리의 성분으로 약품처리를 하여 방부와 방충 효과를 나타내며 약품의 농도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지면에 묻히는 용도, 물 속에 잠기는 용도, 지면에 노출되는 용도 등에 따라 적절한 등급재를 사용할 수 있다.
레드 파인
강도가 강하며 자외선에 노출이 되도 크랙이 덜 생긴다. 색상은 CCA보다 선명하여 은은한 파스텔톤을 나타내며 나뭇결 자체가 자연스럽다. 크롬과 비소 등의 중금속 성분이 사용되지 않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북미산 가압처리재(CCA)보다 적다.
도료·페인트 (목재용 보호재 및 방수재)
덱을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서는 도료가 필요하다. 피막을 형성하여 수분 및 벌레의 침투를 막아주며 부식을 막고, 자외선 차단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목재 보호 도료에는 Oil Stain이 있다. 반투명 도료로 여러 가지 색상이 있어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2∼3년에 한번씩은 칠을 해주어야 하며 발수제(Water Guard)나 그 밖의 목재 보호재 등을 사용하여 방부, 방충, 방습으로 목재를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 주의 - 자외선 때문에 나무에 크랙이 생기므로 UV가 가미된(자외선 차단재) 제품을 권장할 만하다.
가격 정보
보통 상판에 소요되는 단순한 자재비만 계산하였을 때는 평당 10만 원 가까이 들지만 소재나 크기, 설치 위치, 지형, 자재 판매 장소 등의 변수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 만약 콘크리트 지반이나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 그 위에 덧씌우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다. 이럴 경우 10평 내외를 기준으로 자재비가 평당 10∼20만 원 정도 든다. 지면에서 높게 설치할 경우에는 좀더 많은 자재비가 필요한데 25만 원 선이다.
* 주의 - 지면에 구조물이 없는 일반 대지 위에 덱을 설치한다면 기둥(Post)과 받침보(Beam)를 걸어줘야 하기 때문에 자재비가 더 많이 소요된다. 또한 기준 설치벽에서부터 길이가 늘어날수록 중간중간에 하중을 분산시켜주어야 하므로 자재 소요량이 늘어난다. 그리고 높이가 높아질수록 비싸지는 이유는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두꺼운 목재(6″×6″)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덱 시공 순서
1. 덱 디자인
2. 허가 및 등록
3. 자재 구입
4. 사이트 분석
5. 기초 부분 위치 정하기
6. 기초 작업(콘크리트 기초 다지기)
7. 기둥(Post)과 받침보(Beam) 설치
8. 장선 걸기(Joist 장착)
9. 상판 시공
10. 손질하기(다듬기, 정돈하기)
11. 기타 부속물 설치(난간, 핸드레일, 계단, 조명 등)
덱 시공 때 주의할 점 여덟 가지
하나, 덱 디자인에 들어가기 앞서 여러 가지 구성 요소를 미리 챙겨두어야 한다. 자재를 고를 때는 설계도가 중요하다. 어느 곳에 어떤 형태로 덱을 사용하는가에 영향을 많이 끼치기 때문이다. 덱 상판에 여러 가지 모양을 낸다면 시각적인 즐거움을 줄 것이다. 일반적으로 덱 자재로 2″×6″ 방부목을 많이 쓰는데, 그 이유는 2″×4″는 너무 폭이 적기 때문이다. 2″×6″로 설치할 경우 미관상 가장 적당한 간격이 되며 강도가 좋다.
둘, 자재 선정 때는 어떤 목재를 사용할 것인가를 꼼꼼히 체크해 보아야 한다. 목재의 함수율과 방부처리에 관한 사항은 필수 요건이다. 목재는 하자 발생이 많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하여 구입할 것을 권한다.
셋, 콘크리트 기초를 잡은 후, 기둥(Post)을 설치한다. 포스트 앵커를 사용하고 메탈 포스트너를 사용해야 덱이 움직이지 않는다. 특히 기둥과 받침보(Beam)를 설치할 때는 각 경로에 맞는 하중을 고려해야 한다. 지면으로부터 72인치 정도의 높이에서 설치할 경우 4″×4″ 기둥도 가능하지만 8피트 이상이 되면 6″×6″를 사용해야 한다. 하중을 받거나 위험하지 않도록 안전성을 주려면 6″×6″로 설치하는 것이 좋다. 가격은 약 3배 정도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4″×4″, 6″×6″ 목재를 토대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빔은 4″×4″, 4″×8″, 4″×10″ 목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4″×6″ 목재를 사용하면 덱을 원하는 모양으로 내기 힘들다.
넷, 덱용 철물 코팅은 전기 도금한 것을 권한다. 못 역시 아연도금 못과 같이 특수 도금을 한 외부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수 도금을 했으므로 외부용으로 쓰일 때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피막이 노출되기 전까지 녹이 안 나는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으므로 그런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목재용 철물은 순수하게 목재로만 설치할 경우 하중을 받아 힘든 것들을 가능하게 한다. 안전도가 높고, 시공 기간을 단축하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북미식 덱 설치법 외에 유럽식의 고풍스런 디자인을 선호하기도 하는데, 그때 구조적인 기능을 충족시키는 것이 바로 철물(Connector)이다. 덱 상판에 못을 박지 않고 고정시키는 철물을 사용하면 미관상 매끄럽고, 아름다운 덱을 설치할 수 있다.
다섯, 기초공사를 할 때 중요한 것은 지면 퍼팅이 불안정한 곳, 지면이 축축한 곳, 침식 가능성이 있는 곳은 피해야 한다. 만약 단단하지 않은 대지 위에 터를 닦으면 침하될 우려가 있으니 주의한다.
여섯, 장선(Joist)을 설치할 때는 사이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덱이 잘 지지되도록 꼼꼼히 살핀다. 그 후 목재를 접합시켜 밑판을 깐다.
일곱, 목재의 결을 잘 보고 시공하지 않으면 뒤틀림 현상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앞뒷 면을 꼭 구별하여 시공하도록 한다. 그리고 목재는 수축 팽창이 크기 때문에 함수율을 꼭 따져 봐야 한다. 덱 시공 때 자재 상태에 따라 띄움 간격을 잘 계산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완전히 건조된 목재는 어느 정도 일정한 간격을 띄워 시공하지 않으면 팽창했을 경우 밀려나거나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각 목재 상태에 따라 간격을 다르게 설치하는 요령을 따라야 한다.
여덟, 덱을 완성하면 목재용 보호제를 발라주어야 수명이 오래간다. 비바람 및 자외선의 영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방부목은 색이 보존되지 않으므로 색이 첨가되어 있는 보호제를 발라 주면 원목의 질감과 원하는 색깔을 은은하게 조화시킬 수 있다.田
(주)나무와 삶, 다송, 삼아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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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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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평생 그려온 무공해 한옥, 홍천 '반딧불 황토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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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개똥벌레라고 부르는 반딧불은, 이제는 주위에서 찾아보기 힘든 생물체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희귀하다. 반딧불은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만 서식하기에 청정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전북 무주군의 남대천 일대는 반딧불의 대표적 서식지로, 매년 반딧불을 테마로 한 지역축제를 열고 있다. 그런데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금학산 기슭에도 여름밤이면 황홀한 반딧불 축제가 열린다. 반짝이는 별빛 사이로 여기저기 출몰하는 반딧불 떼를 바라보는 즐거움은 비단 아이들만의 것은 아니다. 노일강변 금학산 중턱에 오르면 ‘반딧불황토펜션’이 낯선 얼굴로 손님을 맞는다. 원형의 이층 황토벽을 덮은 너와 지붕 위로 항아리를 탑 모양으로 쌓아올린 자태가, 흔한 목조 펜션과는 달라 보이는 곳이다. 또 차라리 누각이라고 불러야 할 만한 이층 별실로 이어진 통나무 층계와 투박한 난간이 질박한 자연의 맛을 그대로 전한다. 이곳이야말로 반딧불과 함께 살아가는 천연 펜션이요, 황토 대지 위에 그 황토로 지은 무공해 펜션이기도 하다.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노일리
·부 지 면 적 : 1210평
·연 면 적 : 본채 49평-반딧불 24평, 산비둘기 25평. 별채-딱따구리 15평
·건 축 형 태 : 목구조 황토벽돌집
·외벽마감재 : 황토 모르타르
·내부마감재 : 황토 모르타르
·지 붕 재 : 본채-너와, 별채-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황토 모르타르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1200m 지하 암반수
·건 축 비 : 평당 450만 원
설계·시공 : (주)충일건업 02-477-5088∼9
펜션지기 한상호 씨(55세)는 20년 넘게 샌드위치 패널과 경량 철 구조물을 공급하는 (주)충일건업을 경영해 온 중소기업인이다. 그가 노일강변에 1210평의 부지를 구입한 지 5년째다. 이 지역 펜션 부지로 말하자면 선두주자인 셈이다. 당초 펜션보다는 소박한 주말주택을 계획하면서 마음으로 여러 형태의 집을 설계했다. 그러나 목조주택은 아니다. 그 자신이 패널 자재를 사용해 전원주택을 많이 지으면서 소위 서구식 목조주택에 식상했기 때문이다. 좀더 자연에 어울리면서 한국적인 집을 짓고자 하는 열망이 그로 하여금 통나무와 황토를 소재로 한 한옥에 관심을 갖게 했다. 그러나 판에 박은 듯한 전통 한옥도 식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 어디에도 구애를 받지 않는 그만의 황토집을 짓고 싶었다. 이러한 꿈을 실현시킨 건축물이 ‘반딧불황토펜션’이다.
신토불이 무정형 건축물
반딧불황토펜션은 금학산 기슭 노일강을 바라보는 터에 3개의 펜션 룸을 나란히 조화시켰다. 이층에 다락을 둔 원형 ‘반딧불(24평)’을 필두로, 벽난로와 넓은 거실을 둔 ‘산비둘기(25평)’ 그리고 높은 누각을 이층에 둔 ‘딱따구리(15평)’ 등이 각각 특색을 보이면서 한 건물로 통일돼 있다. 이처럼 특이한 외형은 기존 건축 자재들을 마다하고 황토벽돌과 통나무만으로 지었기에 가능했다.
건축사의 설계도면도 없이 한상호 사장의 마음에 그린 설계도를 따라 지었기에 건축의 원칙이 무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의 무정형(無定型) 건축물이라고 할까? 그래서 마치 백설공주와 함께 숲 속의 일곱 난쟁이가 살던 동화 속의 집이 연상된다.
당연한 결과지만 건축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몇 번이고 집을 허물고 다시 짓는 일이 되풀이되었다. 지리산 청학동에서 평생 통나무집만 지었다는 네 명의 목수들과 함께 이 어려운 공정을 감당하며 서로 무던히도 인내한 셈이다.
이 펜션은 2004년 9월 공사를 시작해 무려 10개월이 걸려서야 준공됐다. 그러나 펜션지기 한 사장은 의외로 너무나 즐겁다고 한다. 오랫동안 열망해 온 대로 자신이 마음에 그린 집을 마음껏 지었기 때문이다. 남들은 여러 차례 집을 부셔야 했으니 얼마나 손해가 컸을까 생각하겠지만 한 사장 자신으로서는 너무도 신나는 일이었다. 그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들뜬 마음으로 매번 공사장을 찾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펜션을 찾는 고객들도 자기 마음 같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무공해 천연 건축물
한상호 사장이 황토집을 고집한 까닭은 건강에 있다. 황토에서 방사되는 원적외선 효과가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그 자신이 체험했기 때문이다. 황토는 혈액순환 촉진, 노화 방지, 성인병 예방, 숙면 효과, 방균에다 공기 정화 효과까지 있다. 그래서 이 펜션의 바닥은 황토의 기운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콘크리트 기초공사를 하지 않았다. 벽면을 따라 줄기초만 했을 뿐이다. 바닥 전체에 참숯을 깔아 습기를 제거하고, 병충해 예방을 위해 소금을 뿌리고, 그 위에 황토를 깔았다. 현장의 황토를 그대로 사용했고, 통나무는 한국산 육송을 생긴 그대로 사용했다. 말 그대로 신토불이 무공해 천연 건축물이다. 그래서 그런지 ‘반딧불황토펜션’은 준공 전부터 소문이 났다. “그 펜션에서는 하룻밤만 자면 모든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말이 그것이다. 실제로 지난주에는 모 연구소 박사들 10여 명이 워크숍을 하고 갔는데, “몸도 마음도 깨끗이 씻고 간다며 다음에도 다시 오겠다”고 만족해했다는 것이다.
건강을 테마로 한 펜션
‘반딧불황토펜션’의 운영은 한 사장의 부인 권병옥 씨(49세)가 그의 오라버니인 조각가 권병직 씨와 함께 맡고 있다. 펜션에 대한 부인의 꿈도 한 사장 못지 않게 단단하다. 우선 무공해 음식의 기초가 되는 된장 담그는 일을 준비 중이다. 금학산으로 이어지는 펜션 뒷마당에 백여 개의 항아리를 가지런히 정렬해 두고 고향 맛의 된장을 담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김치와 동치미로 고객들의 전원요리를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장독대 뒤로는 표고버섯 종균을 심어놓은 60여 개의 통나무들이 울타리를 치게 될 것이다. 넓은 족구장이 있는 펜션 아래쪽 마당에는 황토찜질방을 설치할 예정이다. 그리고 텃밭에는 갖가지 채소와 감자, 고구마, 옥수수를 심어 놓았다. 이제 ‘반딧불황토펜션’은 건강이라는 큰 주제 아래 ‘반딧불, 된장, 버섯 그리고 황토’를 중심 테마로 삼는 건강 펜션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부인은 전망한다.
그의 부인은 노일강의 유유한 흐름을 내려다보며 금학산 기슭에 느긋이 누워 보내는 펜션에서의 하룻밤은 모든 고객에게 도심의 찌든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리게 하는 소중한 체험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새벽이면 들려오는 딱따구리와 뻐꾸기, 소쩍새들의 지저귐은 흙 냄새, 풀 냄새, 나무 냄새와 어울려 무공해 건강펜션의 진수를 유감 없이 보여준다고 자랑한다. 문득 내려다보이는 우아한 자태의 노송들. 멀리 충북 음성에서 옮겨왔다는 얘기를 들으며 주인의 열심과 정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아직은 완성되지 않았지만, 건강 펜션의 미래를 꿈꾸는 ‘반딧불황토펜션’은 이제 기지개를 켜며 손님 맞을 준비에 분주해 있다.
“이 펜션 덕분에 그동안 제 마음 속에 묻어 두었던 건강 펜션과 한옥 건축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발견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의 사업은 차츰 정리하고 펜션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향해 남은 생을 계획하고 살아갈 생각입니다. 답답한 도시공간을 벗어나 고향 집 같은 푸근한 휴식을 고객들에게 전하면서 저 자신도 그 여유와 정취를 즐기고 싶거든요. 지금까지의 전원주택 개념 그리고 펜션의 개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즐거움은 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을 겁니다.”
펜션지기 한상호 씨의 얼굴은 어느새 그만이 아는 기쁨으로 넘쳐 있었다.田
글 김창범 /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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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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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A to Z] 사후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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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관리는 완공한 건축물이 건물로써 기능을 보존하고, 각종 시설물을 이용하는데 편리함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하여 정기적으로 점검, 정비, 손상 부분을 원상 복구하는 행위를 말한다. 주택의 사후 관리는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청소에서부터 시설물의 결함으로 발생하는 수리, 보수, 보강 등을 포함한다. 경미하거나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건축주 스스로 정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정보를 습득하고, 시공 결함으로 인한 사후 관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 유지 보수업체를 찾거나, 하자 보수 기간 내에 하자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시공자에게 하자 보수를 요구한다.여기에서는 '건축도서'에 대한 관리를 포함해서, 각 실별 청소 방법과 훼손된 부분을 보수하는 방법, 주택 하자 보수에 대한 정보, 그밖에 증·개축에 필요한 정보를 살펴보도록 한다.
건축도면 관리
설계도서는 주택에 대한 각종 정보를 기록한 만큼, 건축주 스스로 자신의 주택을 관리하고, 운용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증축이나 개축, 설비시설을 포함한 개·보수작업이나 하자가 발생했을 경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시공을 완료하면, 건축주는 설계자로부터 건축도면(전기, 구조, 설비 포함)을 받아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설계사무실에서 설계도서를 건축주에게 전달하도록 되어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또 시공 과정에서 수정이나 추가 사항 등이 누락된 도서가 전달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건축주는 설계자로부터 설계도서를 넘겨받을 때, 시공을 완료한 시점까지 변경했거나 추가한 사항 등을 기록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덧붙여 제안할 사항은 주택을 매매하거나 양도할 때, 각종 문서들과 함께 건축도면을 전달한다면, 새 주인이 건축물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경우, 주택매매단계에서 도면을 잃어버리거나 전달하지 않아 새로 주택을 구입한 사람이 주택을 증축하거나 개축할 때, 건축에 대한 근거 도면이 없어 애를 먹기도 한다.
주택청소
주택 청소는 가장 기본적인 사후 관리 항목으로, 깨끗한 상태를 유지, 존속시키는 행위이다. 주택 청소는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일상적인 손질과 관리 여하에 따라서 쾌적한 주거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며, 미관상의 문제로 부품을 교체하는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각 실별 청소 요령을 습득하여 정기적으로 청소함으로써 더러움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도록 한다.
카펫은 대개의 경우 전문 세탁업소에서 하므로 여기에서는 오물을 떨어뜨렸을 때의 응급처리 정도의 수준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주택 수리
주택 수리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파손되고, 노화된 부분을 보수함으로써 그 기능을 유지시키는 공사다. 이것은 경제적으로 건물의 재산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막고 건물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대개 문제가 발생하여 수리하는 경우가 많지만, 3년을 주기로 사전에 점검하고 수리함으로써 시설물의 안정성과 기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페인트칠, 창이나 문 손질, 정원손실, 통풍구나 배수구 청소 정도는 개인의 힘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보일러, 전기, 설비시설의 점검 및 수리, 구조체의 보수·보강, 각종 누수 등은 전문 유지보수업체에 의뢰해야 한다.
하자보수
하자보수는 건설업자가 고의 또는 과실로 시공을 조잡하게 하거나, 도면과 다르게 시공하였을 경우에 발생하는 결함에 대해 손해배상을 책임지고 보수공사를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일반적인 건축물은 시공계약을 할 때, 하자보수기간, 처리방법, 하자보수금 예치 등을 계약서에 명시하도록 되어 있다. 설정해 놓은 하자보수 기간 내에 발생하는 하자는 시공업체가 보수공사를 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단독주택의 경우, 하자보수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공사계약에 언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하자가 발생해도 시공자는 하자보수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공사계약을 할 때, 하자보수에 대한 약정을 체결하도록 한다.田
자료제공 이목수·이방갈로02-3482-5222, www.emoks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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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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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풍수 인테리어]한옥에서 배우는 풍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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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은 주변의 자연 환경을 헤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에 맞추어 사람들이 가장 안전하게 살도록 지은 건축 형태이다. 현대 주택과 비교하면, 자재나 구조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만 오랜 시간 지내온 조상들의 경험과 지혜가 가득한 곳이다. 생활 양식에 맞게 공간별로 다른 특징들을 갖고 있는 한옥의 장점들을 현대 주택에도 응용해 보자. 자연을 소유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면서 자연을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한옥은 자연 환경을 바탕으로 사람이 가장 안전하게 살도록 지었다. 사상적 배경에는 배산임수, 풍수사상, 도교 같은 사회 통념적 개념뿐만 아니라, 신분에 따라 규모와 건축물 그리고 정원의 구조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즉 한옥에는 유교적 덕목을 실천하려는 의식이 반영되고, 나아가 자연에 동화 내지 순응하려는 의도까지 보인다.유교의 근본은 효인데, 조상 숭배의 가치인 효를 충보다 중요하게 여겼다. 그 결과 조상의 위패를 모신 사당을 집 안에 두어 집을 지을 때에는 사당이 들어설 터를 가장 먼저 잡았다. 사당은 보통 집 안의 동북쪽에 자리잡는데, 집 안의 건물보다 높은 곳에 짓거나 건물 자체를 높게 짓되, 사랑채나 안채보다 치장을 더 많이 했다.유교에 의해 주택 내에 남녀의 공간은 방뿐만 아니라 건물 채와 마당의 단위로까지 구분되었고, 그 사이에도 내외담과 벽을 친 뒤 작은 문을 통해 상호 출입을 통제하였다. 또 어른과 아랫사람이 쓰는 공간의 크기와 위치를 달리해서 장유(長幼)를 표현했는데, 사랑채도 큰 사랑방을 쓰는 아버지를 작은 사랑방을 쓰는 아들이 모시고 생활하도록 배려하였다.그 외에도 한옥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과의 조화에 바탕을 두고 최소한의 토지를 이용해 환경을 조성한 점, 자연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차경(借景)의 방식을 택한 것 등이다. 한옥 건축의 근간인 '풍수' 속에는 어떤 한 것에도 우연은 없고, 터를 잡을 때도, 창문을 낼 때도 자연과의 조화를 먼저 생각하였다.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농축된 한옥한옥의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온돌과 마루가 공존한다는 점이다. 한옥은 북방 문화의 구들을 드린 온돌방과 남방 문화의 마루를 깐 대청이 한 건물 내에 함께 있는 살림집으로, 북방과 남방 문화의 연합이란 점에서 문화사적 의의가 크다.한옥은 기단인 댓돌을 여러 겹으로 쌓아 높게 만들고, 그 위에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우니 자연스럽게 땅에서 높이 떨어진다. 이것은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줄여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방책이다.하지(夏至)에 태양은 70도 각도로 높이 뜨고, 동지(冬至)에는 35도 정도로 낮게 비춘다. 이때 깊은 처마는 여름날의 뜨거운 뙤약볕을 가리는 차양막 역할을 하고, 마당에서 반사된 빛은 건물 내부로 깊숙이 들어가 간접 조명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한옥은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 설계를 했다. 한옥에서 마당의 지표면과 머름대 상단의 높이는 대략 옛 사람의 평균 키인 150센티미터 정도이다. 천장의 높이는 앉아서 생활하는 방과 서서 움직이는 대청의 천장 높이를 달리했고, 천장의 빈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삼아 실용성을 추구했다. 현대의 아파트는 방, 거실, 주방의 천장 높이가 모두 똑같이 건축된다.한옥의 난방구조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환경 보호가 훌륭한 구조이다. 한옥의 아랫목은 뜨끈뜨끈해 윗사람이 앉고, 상대적으로 차가운 윗목은 아랫사람이 앉는 공간이다. 자연스럽게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위계 질서가 형성된다. 또 한옥의 아궁이는 훌륭한 소각장으로 생활 쓰레기를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연기는 방고래에 설치된 개자리에 그을음이 떨어져 쌓이고 맑은 연기만 굴뚝을 통해 배출된다.이렇듯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축적된 한옥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첫째, 천연건축자재를 사용해 공해가 없다는 점이다. 한옥을 짓는 건축 자재는 나무와 흙이 주된 재료이다. 수명이 다한 집을 헐어낼 때도 이들 폐자재는 흙이나 땔나무로 재활용되니 환경 공해가 없다. 하지만 현대 건축의 시멘트는 몸에 해로운 독성을 가지고 있다. 그 부작용으로 '새집증후군'까지 등장했다.둘째, 천연건축자재를 사용함으로써 화재 시 독가스의 배출이 적다. 한옥은 화재에 취약하나 현대 건축도 화재에 취약하긴 마찬가지이다. 화재 시에 현대 건축은 화학 섬유가 불타며 독가스를 내뿜어 사람을 질식시키지만, 한옥은 독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인명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다. 셋째, 한옥은 목재를 짜 맞추어 지은 집으로 내진력(耐震力)이 뛰어나다는 점 등이다.소유하지 않고 바라보는 자연한옥에서 살펴볼 점은 건축뿐만 아니라 정원에도 있다. 한국 전통 조경은 공간 구성이 수평보다는 수직적 구분이 강하다는 면에서 일본이나 중국과 차이를 보인다. 이 특징은 궁궐의 후원과 별정에서 나타나는데, 후원 양식은 한국의 전통 정원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후원에는 화계(花階)를 설치해 좁은 공간에서 공간의 수직적 변화를 느끼도록 배려하고, 수목과 석물을 이용하여 수직 공간을 장식했다.한옥 조경의 원리는 차경인데, 가장 적게 인공을 가하고도 가장 쉽게 경치를 즐기는 방법이다. 이것은 경관을 빌려쓰는 것이니 집 밖에 있는 경관을 직접 찾아가 즐기거나 집 안으로 끌어들이지 않고, 집 안에서 조망으로 즐기는 것이다. 이러한 차경 수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진다. 하나는 정원 자체를 자연 경관 속에 끼워 넣는 식으로 정원 주위의 자연 경관을 정원의 일부로 보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전통 정원의 담 높이를 낮게 하여 정원 내의 정자나 건물에서 주위 경관을 충분히 감상하도록 배치한 방법이다. 또한 한옥은 산천의 기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땅의 경사도에 맞추되, 경사면에는 돌계단이나 대(臺)를 높여서 자연스럽게 층차감 있는 집을 지었다. 그 결과 마당에서 머름대까지의 높이가 보통 150센티미터 이상 된다. 따라서 방이나 마루에서 보면 담으로 인해 집 가까운 전경은 가려져 버리고, 집 멀리에 떨어진 자연 경관만 조용히 조망할 수 있다. 또 누마루는 한옥에 붙어 있는 누정의 공간이라 난간을 걸치고 내려다보는 관경의 운치가 매우 좋다.사람과 자연이 하나되는 공간앞에서 살펴본 한옥 풍수의 특징을 거론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배산임수의 집터는 자연친화적인 삶의 공간을 연출한다. 한옥은 뒤로 산에 기대어 집터를 잡고[背山], 산기슭에 바짝 붙여 집을 지었다. 집터의 뒤가 높고 앞이 낮으면 일조량이 풍부해 겨울이 따뜻하고, 뒷산의 무성한 나무는 물과 흙을 보호·유지하며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쾌적한 미기후를 조성한다. 집 앞에 넓은 들과 개천이 있으면[臨水], 문전옥답을 경작하기 유리하고 여름에는 남동풍이 불어와 시원하다.다음은 천장의 높이를 달리해 기의 흐름을 원활히 한 점이다. 방의 크기는 기가 고루 순환할 수 있도록 적당한 크기로 설정하고, 천장의 높낮이를 달리해 가면서 앉거나 서서 움직일 때 기가 위축되지 않게 배려하였다. 또 천장 높낮이에 따른 낙차를 이용해 수장 공간을 만들고 요긴한 장소에 벽장과 다락을 두어 물건을 보관하는데 편리하도록 하였다.후원을 두어 주산에서 집으로 뻗어온 지맥을 보호한다. 한옥은 뒤쪽의 산에 기대어 터를 잡는데[背山], 산기슭에 바짝 붙여서 집을 짓는다. 후원은 뒷산에서 집으로 뻗어온 지맥을 온전히 보존하면서 그 지기를 받아 훌륭한 인물이 태어날 것을 기대하는 풍수적 목적이 담겨있다. 따라서 후원에 대를 설치한 화계에는 수목과 석물을 이용해 수직 공간을 장식해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설계된다.중문은 내외벽을 쌓아 입구와 출구를 엇갈리게 배치한다. 사랑채 마당에서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은 대개 중문채에 설치하는데 크기는 대문보다 작으며, 내외 벽을 쌓아 입구와 출구를 엇갈려 배치한다. 이것은 사랑 마당의 바람이 안채로 직접 쏘아 들어오는 것을 막고, 또 외부인이 안채를 쉽게 들여다보는 것이 차단되어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정원의 나무는 상징성을 살려 한옥 정원에 나무를 식재할 때는 수종뿐만 아니라 식재할 장소까지 제한을 두었다. 식물의 선정에는 풍수와 민속 그리고 유교 규범에 의거해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렸다. 이러한 점에서 매우 의도적으로 식재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는데, 그 중에서 특히 나무가 가진 상징성을 매우 중요하게 나무와 관련된 많은 주의 사항이 내려오고 있다. ·대추나무가 집의 서쪽에 있으면 소가 살찐다.·수양버들을 동쪽에 심으면 소와 말에 이롭다.·느릅나무는 미방(未方 : 정남(正南)에서 서쪽으로 30도의 방위를 중심으로 한 15도 안의 방향)이나 집 뒤가 좋은데, 귀신이 감히 넘지 못한다.·복숭아는 우물가를 피한다.·자두나무는 동쪽이 좋으나 남서쪽은 꺼린다.·살구나무는 북쪽이 좋고 진방(辰方 : 정동(正東)에서 남으로 30도의 방위를 중심으로 한 15도 각도 안의 방향)을 꺼린다.·오동나무는 뜰 앞은 꺼린다.·느티나무는 중문에 세 그루를 심으면 대대로 부귀를 누리고, 신방(申方 : 서남서 방향)에 심으면 도적을 피한다.·능금나무는 진방(辰方)이 마땅하고 집 안에는 꺼린다.·매화나무는 남쪽이 좋다.·무궁화나무는 집 안에 심지 않는다.·석류나무를 뜰 앞에 심으면 똑똑한 자식이 태어나고 또 후손이 많아 대길 한다.·집 안에 수명이 긴 나무를 심으면, 나중에 제거할 때에 애를 먹는다.·백 년이 넘는 노거수를 함부로 베면 반드시 재앙이 뒤따른다.·집 가까운 곳의 나무에는 귀신이 산다. 따라서 가운데 뜰에는 나무를 심지 말 것이고, 그늘을 얻고 싶으면 꽃을 재배한다.이와 같은 주의 사항을 염두에 두고, 집을 지을 때는 나무의 가운데가 비어있는 것은 베어 버리고, 죽은 나무로 등나무가 기어올라가는 것, 나무에 눈이 뚫리거나 혹은 오그라지고 굽은 나무도 불길한 기운이므로 빨리 없애야 한다고 주의시키고 있다.돌을 이용한 수경 기법물이 담긴 연못의 형태가 중국과 일본의 경우, 곡선을 취하는 모양인 반면 한국의 전통 수경 기법은 직선적인 방지(方池)가 많다. 연못의 중앙에 원형의 섬을 조성해 음양오행의 원리를 상징화하였다. 또한 암석을 장식적인 요소로 활용하고, 형태가 특이한 암석 즉 괴석을 화분에 꽃을 심듯이 석분, 석대 등에 배치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연못을 팔 수 없는 장소에는 석조에 물을 담아두었다. 이러한 물확은 크지 않은 돌덩이에 큰 홈을 판 뒤 물을 담아 마당에 놓아두는 석물로, 대개 사랑채 앞뜰에 두었다. 석연지(石蓮池)는 직육면체의 돌을 파 그 속에 물을 담으며 때로는 연꽃을 키우는 석물이다. 물확과 석연지는 모두 연못을 팔 수 없는 마당에 놓아두는 조경시설물로 집 안의 습기와 같은 미기후를 조절해 쾌적한 생활공간을 가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우리나라는 발효식품인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 등의 식품이 매우 발달하였고, 이것들은 집안 식구들의 입맛과 건강에 직결됨으로 그들의 저장에 정성을 다하였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들은 장독대를 소중히 여기고 정갈하면서 아름답게 간직하였다. 장독대는 대부분 한가하고 바람이 잘 통하고 양지 바른 뒤뜰에 자리잡았다. 담이 없는 집이면 바로 뒷동산 자락이 있어 산과 이어지고, 담이 있는 경우에는 토담이나 사괴적 담, 돌담 등으로 높이도 나지막해 자연과 어울리는 모습이다. 뒤뜰이 마땅치 않고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에는 우물이나 수돗가 가까이에 장독대를 놓았다. 이처럼 한옥에서 배운 조상의 지혜를 바로 독자 여러분의 전원주택에도 적용해 보면 자연이 우리 집으로 들어와 있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田글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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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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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 한국의 온돌을 세계로 전파-웰빙온돌 개발한 (주)ADD웰빙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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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ADD웰빙테크는 우리 조상의 지혜가 담긴 온돌 난방을 현대식 주거문화에 맞게 되살린 ‘웰빙온돌’을 개발, 인기를 끌고 있다. NASA(미항공우주국)에서 인공위성에 적용 중인 히트파이프의 기술을 이용해 획기적으로 열전도율을 높인 이 제품은 열효율이 높아 난방비를 줄이고, 내구성이 우수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해 경제적인 난방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온돌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 주거 문화 유산이다. 온돌 난방을 하는 곳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외에는, 중국 동북부와 몽골의 일부뿐이다. 온돌은 우리 민족의 좌식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원적외선의 온열 효과로 열효율이 매우 높고 건강에도 좋은 과학적인 난방 시스템이다.
이처럼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온돌 난방이 최근 웰빙 열풍을 타고 각광을 받고 있다. 온돌의 원리를 현대식 주거문화에 맞게 되살린, 친환경 건축자재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ADD웰빙테크(대표 남우동)가 내놓은 ‘ADD웰빙온돌’이 그 대표적인 제품이다.
신개념 웰빙 온돌 탄생
ADD웰빙온돌은 난방용 히트파이프 온돌패널 ‘new 히트온 5100’의 별칭이다. 이 제품에는 ‘히트브릿지(Heat-Bridge)’라는 신기술이 담겨져 있다. 히트브릿지는 원래 우주항공용 부품으로 개발돼,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인공위성에 적용 중이며, 전자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위한 부품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무전원으로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ADD웰빙테크가 채택한 히트브릿지의 특징은 열 전달 효율이 일반 동제품에 비해 수백 배나 빠르고, 간접 난방방식으로 수맥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으며,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큰 환경 친화적 기술로 사후 관리비도 전혀 들지 않는다.
이 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해 2004년 1월 출시한 신소재 난방 시스템인 ‘히트파이프’는 에너지 절감 효과가 88퍼센트에 이른다. 또 시공 시간과 인건비를 90퍼센트 줄이고, 기존 엑셀파이프와 달리 동파이프라 겨울철에도 시공이 가능해 건설 회사들과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이어 히트파이프를 전통 온돌 방식으로 벽체 및 바닥 마감재에 적용, 신개념 웰빙 온돌문화를 탄생시켰다. 웰빙온돌은 골조 위에 단열재·전열판을 깔고 히트파이프를 설치한 다음, 방열판과 바이오세라믹 층 및 마감재를 덮은 패널 형식이다. 자체가 방열체로 되어 있고, 세계 최초로 표면 방열판과 방열관이 밀착되는 기술을 적용, 열전도율을 극대화시켰다.
열전도가 빨라 저온수로도 3∼5분이면 급속 난방이 가능하고, 불필요한 열 손실을 최대한 막아 연료비가 약 30퍼센트 절감된다. 개별 난방에 적합하고, 부분 난방도 가능하며, 전체가 골고루 따뜻하고, 항상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획기적인 웰빙 바닥재…국내외에서 각광
이 제품이 웰빙온돌인 이유는 건강까지 생각한 자재이기 때문이다. 바이오세라믹 층에 의해 원적외선 방사 및 음이온 발생 효과가 있고, 독성 중화·탈취 작용, 항균·항곰팡이 기능, 분진 발생 억제, 방충·방음 효과는 물론 아토피성 피부병도 예방한다. 웰빙온돌이 방출하는 원적외선은 인체의 모든 부분에서 피부 깊숙이 파고들어, 노폐물 배설은 물론 혈액 순환과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준다. 또 음이온은 세포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활력을 증진시키며, 피를 맑게 할 뿐 아니라 신경 안정, 피로 회복, 식욕 증진 효과가 있다.
알루미늄 테이프 접합으로 수맥파를 차단해 주고, 우레탄폼을 사용해 소음을 차단하며, 복사 난방으로 생체 리듬을 원활히 유지하여 면역성을 길러준다. 온수식으로 기존 전기 온돌 패널의 유해 전자파 걱정도 없다. 반영구적 수명으로 장기간 사용해도 변함 없는 효율을 자랑하며, 약 100만 번의 진동에도 걱정이 없다. 무용접 압착식 연결구 사용으로 누수 우려가 없고, 무거운 가구에도 안전하다.
아울러 건축자재로써의 특장점도 우수하다. 시멘트 양생이 불필요, 혹한기나 장마철에도 시공이 가능하고, 평당 하중 19∼24킬로그램, 층고 100밀리미터를 절감시켰다. 또 초경량인 데다, 모든 공정이 표준화·일체화된 간편한 시공으로, 25∼30평의 경우 2명이 4시간이면 설치하고, 바로 난방이 가능하다. 리모델링 시에도 구들을 뜯을 필요가 없어 폐건축자재가 발생하지 않고, 재활용이 가능한 동관 및 웰빙온돌강판(알루미늄+아연합금)을 사용했으며, 공사소음도 최소화한 친환경 자재다. 가격은 평당 15만 원, 30평일 경우 400만 원 정도이다.
웰빙온돌은 이 같은 다양한 장점을 인정받아 국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일본의 하코네 신사와 미쓰비시 가스 공장에는 이미 웰빙온돌을 시공했으며, 북한의 금강산 펜션에도 이 온돌이 시공되었다. 현재 미국, 중국, 호주, 러시아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과거 온돌문화가 없었던 나라들이다. 웰빙 열풍을 타고, 한국의 온돌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주)ADD웰빙테크는 지난 2002년 설립된 난방용 건설자재 전문회사로, 서울 용산 본사와 충북 음성공장을 두고 있다. 웰빙온돌 이외에도 웰빙 천연벽지, 웰빙 천연페인트도 생산하는 등, 건강한 주거문화 창출을 위한 건축자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田
글 박창배 기자
문의 (주)ADD웰빙테크(02-790-8802, www.addwellbe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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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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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D.I.Y] 바퀴달린 화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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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달린 화분 만들기
Do It Yourself! D.I.Y, 당신도 할 수 있다. D.I.Y란 꼭 복잡하고 모양이 예쁜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가령 벽에 못박기, 고장난 의자 다리 고치기, 페인트칠하기 등등. 집에서 할 수 있는 D.I.Y는 무수히 많다. 우선 필요한 것은 관심이다. 집 안 구석구석 손봐야 할 것이 없는지 눈여겨보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실천이다. 눈에 띄면 바로 행동에 들어가는 것이다. 집도 고치고, 가족들로부터 점수도 따도, 스스로 보람도 느끼고 일석삼조가 아니겠는가. 그렇게 재미를 붙이다보면 어느새 D.I.Y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자, 그럼 지금 이 순간부터 빠져보도록 하자. D.I.Y의 세계로… 출발!
1 재단기를 사용하여 자르기. 상판 프레임(길이×넓이 : 720㎜×60㎜) 2개, 상판프레임 측면(길이×넓이 : 420㎜×60㎜) 2개, 화분틀(길이×넓이 : 600㎜×140㎜) 4개, 화분틀 측면(길이×넓이 : 300㎜×140㎜) 4개, 화분 하단 부분(720㎜) 4개를 각각 치수에 맞게 자른다.
2 자르기를 한 후 모습.
3 1단 부분을 조립하기 위해 눈금 표시하기(원목 끝에서 30㎜ 정도 들어간 위치에 표시).
4 1단 부분 피스로 조립하기.
5 1단 부분 조리한 후 모습.
6 조립하기 위하여 목공 본드 이용하기.
7 2단 부분도 1단 부분과 똑같이 조립한 다음 1단과 2단을 고정시킨다.
8 하단부분 조립하기. 하단부분은 기본형 박스형이 완성이 된 다음에 드릴링을 한 후 조립을 시작한다. 하단 부분 원목 조립을 위하여 눈금 표시하기.
9 하단 부분 드릴링.
10 하단 부분 원목 조립하기.
11 상단 부분에 프레임 조립하기. 45도로 자른 원목을 조립한다.
12 바퀴조립. 4개의 바퀴를 화분 하단에 부착시킨다. 앞면 두 개의 바퀴는 고정이 가능한 것으로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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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