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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산책] 한방과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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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은 세포의 신구 교체를 촉진시키고, 노폐물의 배출 등 대사(代謝) 활동을 극대화시킴으로써 건강한 신체를 유지시키는 좋은 요법이다. 단식 중에 보는 소변의 독소는 평소보다 10배 이상 높은 농도를 나타낸다. 이는 단식이 엄청난 양의 노폐물을 청소하고 있음을 방증(傍證)한다. 흔히 단식을 기아(굶주림)와 동일시하는데, 이 양자는 서로 다른 것이다. 단식의 적정기(단식기)를 넘어서면 조직은 굶주리는데, 이때부터 인체는 기아기에 접어든다. 이때부터의 단식은 신체 조직에 무리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현대인들이 건강을 잃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영양의 과다 섭취이다. 필요 이상으로 수용되는 칼로리와 과식은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암 등과 같은 각종 현대병의 원인이다. 우리가 먹는 과다한 음식물은 결국 몸 안에서 처리된 후 영양분으로 흡수되거나 배설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 인체 내의 여러 장부들, 특히 간장과 신장은 쉴 새 없이 공장(?)을 가동한다. 그 결과 이들 장부에는 과부하가 걸려 종국에는 기능 저하로 이어져서 체내에 발생하는 독소들의 충분한 배설도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가끔씩 속을 비워 몸 안의 독소와 노폐물을 대청소할 필요가 있다.
자연의 치료법 ‘단식’
동물들은 병에 걸리면, 일단 음식을 끊고 단식에 들어간다. 우리도 병에 걸리면 식욕이 저하되어 입맛이 떨어진다. 이는 음식의 소화와 대사에 소요되는 생명 에너지를 극소화시켜 병을 치료하는 데 집중하기 위한 생명의 자연스런 조치이다. 이처럼 단식은 신이 생명체에 내려준 일종의 치료 요법이라 할 수 있다.
일찍이 히포크라테스는, “병세가 악화되지 않는 한 속을 비우는 것이 곧 병을 고치는 방법”이라고 설파함으로써 단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계획적으로 40일간 단식을 했던 피타고라스나 희랍의 철학자 소크라테스 역시 단식의 유용성을 체험으로 증명했던 인물들이다. 헤로도투스의 저서 《역사》에는 “이집트 사람들은 매월 3일간 규칙적인 단식을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최근 들어 소련의 세르게이비치 니꼴라예프 박사는, “단식이야말로 가장 무해한 자연의 치료법이며, 인류가 고통을 받는 질병과의 싸움을 위한 최선의 무기”라고 말했고, 미국 시카고 대학의 칼슨 박사는 “단식 요법은 체내의 노폐물을 몰아냄으로써 인체를 젊어지게 하는 비법”이라고 칭송했다.
인체는 60~100조 개의 세포라는 생명 단위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세포는 각각 숨도 쉬고 식사도 하며 배설도 하는 생명체이다. 그러므로 이들 세포 각각의 건강이 신체 전반의 건강을 좌우한다. 인체 세포들은 갓 태어난 세포, 왕성한 대사활동을 하는 세포, 쇠약해 죽을 날을 기다리는 세포 등 여러 층위의 것들이 공존하고 있다. 신진대사적 관점에서 볼 때, 이들 늙고 시들은 세포를 빨리 소멸시키고, 싱싱한 새 세포로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단식은, 늙고 병든 세포를 스스로 융해시킴으로써 세포의 신구 교체를 촉진시킨다. 또한 세포의 영양 흡수 및 산소 결합 능력, 노폐물의 배출 등 대사 활동을 극대화시킴으로써 건강한 신체를 유지시키는 좋은 요법이다.
단식을 하는 동안 입으로 들어오는 영양분이 없기에 인체는 조직 기관이나 조직 세포의 일부를 스스로 융해시켜서 그로부터 나오는 영양물질로 생명을 유지하고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낸다. 특이한 것은 이런 자가 융해 과정 속에서 신체의 중요한 조직 기관인 선조직, 신경조직, 뇌조직은 손상받거나 소화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로지 불필요한 쓰레기와 찌꺼기만을 소거시킨다.
단식 중에는 배설기관의 배설·정화 능력이 배가되어 인체에 축적된 노폐물과 독성물질을 신속히 제거한다. 단식 중에 보는 소변의 독소는 평소보다 10배 이상 높은 농도를 나타내는데, 이는 단식이 엄청난 양의 노폐물을 청소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단식은 칼 안 대는 내장수술(?)
흔히들 단식을 기아(굶주림)와 동일시하는데, 이 양자는 서로 다른 것이다. 혈중에 함유된 각종 영양분이 생리적 정상치를 유지하고 계속 인체의 조직세포에 공급하는 한 세포의 기능은 정상 상태를 유지한다. 일시적 공복감이나 배고픔을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은 신체가 단식에 적응하기 전의 과도기적 현상일 따름이고 그런 현상은 곧 극복된다. 하지만 단식의 적정기(단식기)를 넘어서면 조직은 굶주리는데 이때부터 인체는 기아기에 접어든다. 이때부터 단식은 신체 조직에 무리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단식기와 기아기를 구분하는 수치들이 많이 제시되고 있으나, 대개 단식 후 체중이 단식 전과 비교하여 1/3 정도 감소되면 이때부터 기아기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봐도 된다.
단식 초기에 느끼는 배고픔과 공복감은 대개 하루 이틀 지속되다가 3일째부터는 사라진다. 단식 초기 공복감은 체내에 저장된 영양분을 이용하는 기전이 발동되기 직전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이다. 단식 초기에 나타나는 자가중독증상으로는 공복통, 구역질, 무기력감, 권태, 어지러움증과 같은 것들이 있다. 이는 단식으로 체내에 포도당과 같은 당분이 부재하면서 지방의 연소가 시작된다. 이때 초기 불완전 연소로 낙산, 아세톤과 같은 중간 대사물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은 빠르면 1∼2일, 길면 6~10일 정도까지 지속되지만, 얼마 후 인체가 새로운 환경(단식)에 순응하면 서서히 사라진다. 이는 인체가 지방과 단백질로부터 당분을 만들어내어, 이로부터 에너지를 얻기 때문이다.
단식 중 단백질을 예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대개 병약한 조직세포나 체내의 종양 및 유착물, 수종 등과 같은 것들이 사용된다. 이 때문에 독일의 브라우 홀레 교수는 “단식 요법은 메스를 사용하지 않는 내장수술”이라고 불렀다.
이처럼 우리 몸에 유익한 단식이지만 모든 경우에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단식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예컨대 활동성 폐결핵, 바세도우씨병, 에디슨씨증후군, 기타 내분비질환, 백혈병, 만성간염, 간경화증, 신경화증, 신부전, 긴급을 요하는 외과수술 적응증, 특별한 치료를 요하는 악성종양, 중추신경계에 속하는 기관장애, 내장기관에 생긴 신생물, 극도로 쇠약한 사람의 경우, 위·십이지장궤양, 당뇨병(단, 초기의 비만자는 가능) 중증의 심장질환 등이 그것이다.
단식 중에는 체내 지방과 단백질 등이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되지만, 우리가 항상 외부로부터 공급받지 않으면 안 되는 필수 비타민이나 아미노산 등은 어찌되는 것일까. 다행스럽게도 단식 중에는 모든 것이 신비한 생명의 힘에 의해 자동 조절되어 영양적 평형을 이루고 있어 외부적으로 주입되는 인공적 영양 조절은 오히려 자동 조절 기능에 차질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한다. 다만 류머티스 등 교원성질환이나 퇴행성 병변이 있는 단식자들의 경우는 천연 비타민C가 많이 포함된 감잎차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대개 단식은 물만 먹으면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서구에서는 이보다는 야채나 과일즙을 마시는 주스 단식법을 채택하고 있다. 이때 수십 종의 야채와 과일로 액상 효소즙을 만들어 사용하는데, 이것은 지방 분해를 원활케 하는 당분이 들어 있어 낙산이나 아세톤으로 인한 산혈증을 예방하고, 효소 작용에 의해 신체 내부의 찌꺼기 청소를 원활케 하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비타민 미네랄 등 보조 효소가 풍부해 자가 융해 과정을 최대한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田
글 명성환<장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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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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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작은 학교 강남 8학군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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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행을 주저하는 큰 이유로 자녀들의 교육문제를 드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농촌은 교육시설이나 교육의 질, 사설 학원의 부족 등 제반 교육 환경이 도시보다 열악할 것 같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고픈 생각은 간절하지만 자녀들이 중등교육을 마칠 때까지는 도시의 빌딩 숲을 떠나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과연 농촌의 교육환경이 도시보다 못할까? 'Yes'나 'No'로 규정지을 문제는 아닌 듯싶다.그럼 도시의 대규모 학교보다 시골의 작은 학교를 찾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 최근 들어 시골의 작은 학교를 떠났던 사람들 중 해마다 되돌아오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학교의 성적보다 인성이 중요하다고 하는가 하면, 오히려 도시보다 농촌의 제반 교육환경이 좋다고도 한다. 도시와 시골을 오가며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고 있던 교사도 도시의 대규모 학교보다 시골 작은 학교가 좋다는 이유를 여럿 제시한다.여기에서는 시골 작은 학교를 찾아간 사람들의 얘기와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고 있는 교사의 견해, 그리고 도시의 학교에서 시골로 전학한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보았다. 아울러 교육선진국들이 지향하는 교육정책과 우리나라의 농촌 작은 학교에 대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박창배ㆍ조영옥ㆍ송희정 기자
최근 코엑스에서 개최된 경향하우징페어에서 만난 이윤주(38세)·김상남(40세) 부부. 이들은 경관 좋은 전원에서 생활할 계획이다. 하지만 자녀가 초등학교 2학년, 4학년이라 교육 환경도 잘 갖춰진 곳을 찾는 중인데 쉽지 않다고 한다.
"전원생활은 하고 싶은데, 아이들 교육문제 때문에 고민이에요. 일산, 용인, 파주 등 주로 수도권지역의 땅을 알아보는데, 가격이 비싸 엄두가 나지 않네요. 너무 외진 곳으로 가자니 아이들 교육이 걱정이고… 전원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들 부부처럼 자녀를 둔 많은 사람이 전원행을 주저하는 큰 이유로 교육문제를 든다. 본지에서 홈페이지를 통한 '전원생활을 결정하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을 설문한 결과, 응답한 총 2310명 중 880명(38.1%)이 재정 문제를 들었고, 860명(37.2%)이 자녀의 교육문제를 꼽았다. 이어 460명(19.9%)이 직장 출퇴근 문제를, 110명(4.8%)이 전원생활의 불편함을 들었다.
자녀의 교육문제로 꼽은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많은 사람이 "농촌은 교육시설이나 교육의 질, 사설 학원의 부족 등 제반 교육 환경이 도시보다 열악하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자연과 더불어 노는 것이 교육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노일리에서 펜션을 운영하며 전원생활을 하는 이은홍(49세)·이정희(48세) 부부와 큰딸 연주(대학 1년)·연수(초등 3년) 4인 가족은 강원도 춘천시에서 살다가 전원으로 이주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이들 부부는 아이들의 학교 성적보다 인성교육을 위해 전원으로 이주했다.
현재 대학교 1학년인 큰딸 연주는 서울에서 생활하고, 초등학교 3학년인 작은딸 연수는 홍천군 화계초등학교 분교인 노일초등학교에 다닌다. 노일초등학교는 전교생이 3명밖에 안 되는 작은 학교이다. 연수는 춘천시에서 가장 크다는 남춘천초등학교에 다니다가 2학년으로 올라갈 무렵에 전학을 왔다.
연수의 하루 일과는 8시 30분에 아빠의 차를 타고 등교한다. 대부분의 낮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오후 5시 30분에 선생님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학교 수업 이외에 별도로 학원 과외 같은 것은 받지 않는다. 1주일에 한 번 학습지 교습을 받는 게 전부이다. 이곳의 다른 아이들도 연수와 마찬가지다. 하지만 도시의 아이들에 비해 성적이나 독서량 등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은홍 씨는 이주 후 몇 개월 동안 연수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걱정도 했지만, 차츰 자연에서 혼자 노는 것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고 한다.
"초기에는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마땅하게 놀거리도 없었고, 주변에 친구도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들꽃이나 풀벌레, 곤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적응했습니다. 1년 정도 지나자 자연과 더불어 놀면서 자연을 아끼고 소중히 여겼습니다. 어느 날, 죽은 새 한 마리를 집으로 가지고 오더니 길바닥에서 주웠다며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주었습니다. 또 집 안에 곤충이나 벌레가 들어오면 기겁을 하고 놀랐는데, 이제는 고스란히 밖으로 놓아주곤 합니다."
이은홍 씨는 성적이나 입시를 위한 교육은 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사람들과의 관계, 즉 사회성만 잘 배우기를 바랍니다. 수학이나 영어는 잘하든 못하든 개의치 않습니다. 빵점을 맞아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푸른 자연과 더불어 지내면서 자연과 동화하고 자연을 사랑한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작은 학교가 도시의 큰 학교보다 좋다
유창렬(44세)·김소임(43세) 부부와 한별(고등 1년)·한길(초등 4년) 가족은 올해로 전원생활 만 2년째를 맞았다. 이들 부부는 전원으로 가겠다고 지인들에게 알리자, 한결같이 서울의 대치동이나 목동으로 가지, 왜 시골로 가냐며 의아해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도시의 큰 학교보다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싶어했다. 그 이유는 학교 성적보다 아이들의 인성이 우선이고, 시골의 작은 학교가 도시의 큰 학교보다 좋은 점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시골학교는 학생 수가 적기에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보다 관심을 많이 가집니다. 또 스쿨버스를 운행하기에 등·하교도 편합니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도시에서는 선생님들을 찾아뵙지 않으면 눈치가 보이지만, 시골에서는 학부모들 대부분이 선생님을 찾아뵙는 경우가 드물어 마음이 편합니다. 또 시골에서는 사설 학원이나 과외 학습을 받기 어렵지만, 학교 특기·적성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학생들 대부분이 사설학원에 다니다 보니 학교에서 실시하는 특기·적성교육에 관심을 안 두지만, 시골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육비도 정부에서 상당 부분을 지원하기에 아주 저렴합니다. 일례로 급식비의 경우, 한 학기에 4만 원 정돕니다."
이들 부부는 아이들이 큰 사람이 되기보다는 자기 몫을 다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인위적인 교육보다 자연에서 스스로 깨닫고 터득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도시 큰 학교의 문제점을 보완한, 농어촌 '작은 학교'
1970년대까지 교육 선진국들은 '큰 것이 좋다'라는 거대함에 우선권을 두고 수천 개의 작은 학교들을 통폐합하는 조치를 취했다. 우리나라도 교육 과정의 정상적 운영과 교육 재정 운영의 효율성이라는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약 5000여 개의 학교들을 통폐합시켰다. 그리고 이는 결국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과대 규모의 학교와 과밀 학급을 양산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학교는 공장으로서의 학교, 병원으로서의 학교, 기업으로서의 학교 그리고 교도소로서의 학교로 비유돼 왔다. 도시에 자리한 대규모 학교의 단점으로, 교육 관계 전문가들은 학교 내에서의 교사와 학생, 교사와 교사, 학생과 학생 간의 관계적인 측면에서 크게 세 가지 사항을 지적한다.
첫째, 학교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교사가 학생 하나하나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기 어렵다. 즉 개개인을 군중 속에 묻혀 학교 안에서, 그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 익명성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둘째, 큰 규모의 학교에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만, 소수만 참여할 뿐 대다수의 학생들은 참여하지 못한다.
셋째, 큰 규모의 학교에서는 학생 개인이 지닌 능력, 관심 분야, 학습 스타일 등을 배제한 획일적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그렇다면 '좋은 학교'란, 어떤 학교를 말하는 것일까? 교육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학습공동체로서 학교관을 제시한다.
첫째, 학교 구성원들 간의 평등한 상호 관계를 강조한다. 학습공동체로서의 학교관은 학생과 교사·교장이 상호 협력하면서 학습이 이루어지고,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와 교장도 학습하며,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해 나감으로써 전체적으로 학교가 발전해 간다는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둘째, 교사와 학생의 역할이 단순한 지식 제공자와 수용자가 아니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다른 구성원과 협력하는 공동 탐구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리고 학교 구성원들 간의 강한 소속감과 신뢰감을 바탕으로 배움에 대한 기대를 가지며 공동체에 기여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을 전제로 공동체 학습 문화를 조성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농촌의 작은 학교는 기존 학교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유효한 대안으로 제시된다.
최적의 학교로 탈바꿈한, 경기 양평 강상초등학교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신화리 아름다운 풍경 한가운데 고즈넉이 자리한 강상초등학교(교장 박준하). 여느 학교 같으면 수업을 끝낸 아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 오후 한낮의 교정이 한산할 법도 한데 이곳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본관 뒤편의 별관 1층.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지난 시간에 배운 한 주의 영어 표현을 복습해 볼까요?"
김윤원(39) 교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또랑또랑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교실 한 가득 울린다. 3학년에서 6학년까지 영어공부를 재밌어 하는 10명 남짓한 학생들이 모여 영어교사와 1대 1로 눈을 마주치며 발음 교정을 받는 이날 수업. 틀렸다고 부끄러워하는 아이도 없고, 잘한다고 우쭐하는 아이도 없다. 교사와 한데 어울려 놀이하듯 수업을 즐긴다.
김 교사는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은 한 반 학생이 10명을 넘지 않는다"면서 "학년별, 수준별로 3단계에 걸친 영어수업을 진행하기에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 없이 즐겁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6학급에 전교생이 177명밖에 안 되는 강상초등학교. 이곳의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은 시골마을인 강상면 아이들에게 표현력과 창의력 그리고 학습능력을 키워주는 기회이자, 학부모들에게는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작은 학교만의 자랑이다. 태권도, 피아노, 사물, 컴퓨터, 한자, 미술 등 그 종류만도 10여 과목에 달하고, 교육비도 전 과목 월 1만 원(태권도와 피아노는 2만 원)으로 일반 사교육에 비해 극히 저렴한 액수다.
강상초등학교는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줄어드는 학생 수 때문에 통폐합 대상 농어촌학교의 물망에 오르곤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환점의 계기가 된 것은 바로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한 '돌아오는 농촌학교 만들기 사업'의 예산 지원 학교로 지목되면서부터다.
매년 지원받은 예산으로 스쿨버스 운영과 특기·적성교육 확충, 학교시설 재정비 등에 나선 강상초등학교는 불과 3년 만에 학생 수가 20퍼센트 증가하는 기쁨을 맛봤다.여기에 2006학년도부터는 10여 년 만에 처음 취학아동 수가 증가하는 성과도 이뤄냈다. 통폐합 위기의 학교에서 성공한 학교 모델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박준하 교장은 "작은 학교는 효과적인 학생 지원, 강화된 교육과정, 공동체 성원 간의 협력 등을 통해 인성과 학습능력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한 교원 확보가 어렵다
농어촌 소규모 학교는 지금까지 잘 이해되지 않았던 장점 및 가치를 많이 갖고 있다. 한편으로 여러 가지 약점도 지니고 있다.우선 비용과 효과성 측면에서 보면, 작은 학교는 학생당 비용과 운영비가 상대적으로 큰 학교에 비해 높다. 바꾸어 말하면, 큰 학교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최근까지 작은 학교들의 통폐합을 추진했던 정부의 경제 및 효율성 논리와 맞닿아 있다.
교육 과정과 운영상의 폭과 깊이가 적다는 점도 작은 학교의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작은 학교를 운영하는 데 인적 핵심 요인인 교원들을 채용하고 유지하기가 힘들다. 시골의 작은 공립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의 경우, 전체의 문제는 아니지만 흔히 어떤 교육철학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근무 평점에서 가산점을 얻기 위해 지원하는 사례가 있어 대안적인 교육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설령 뚜렷한 철학을 갖고 있는 교사의 경우도 다른 교사와 호흡을 맞추기가 어렵고, 게다가 4∼5년 임기 뒤에는 다른 곳으로 전근을 가기 때문에 교육의 흐름이 이어지기가 힘든 측면이 있다.
교육 선진국도 '작은 학교' 활성화 정책 지향
교육 선진국의 경우, 대도시 큰 규모의 학교를 축소하기 위해 다양한 학교 모델, 즉 학교 내 학교, 작은 학교, 협약 학교 등을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다.미국의 경우 초기에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을 시행했으나, 이후 많은 문제 제기를 통해 교육정책을 수정해 왔다. 최근에는 Charter School 제도와 CSR 제도를 소규모 학교를 포함한 초·중등학교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하나의 학교 개혁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농어촌 소규모 학교 교육과 관련하여, 특히 우리가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은 CSRD(Comprehensive School Reform Demonstration) 사업이다. 소위 종합학교개혁(Comprehensive School Reform) 사업이다. 즉, 주정부로 하여금 학력 차이가 있는 학교뿐만 아니라 농촌 사회를 포함하는 지역을 재정 지원하도록 장려한 것이다. CSR 제도의 초점은 종합적인 학교 개혁을 위해서 입증된 방법 및 전략들을 적용하여 학생 성취를 올리는 것에 있다.
CSR 제도는 단편적이고 일회적인 개혁보다는, 한 학교의 운영의 실제적인 모든 측면을 다루는 일관성 있는 학교 차원 개선을 촉진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서 각 학교는 법에서 규정한 11가지 요소들을 철저하게 충족하는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CSR 실적을 보면 미국 전역에 걸쳐 1800개 학교 이상이 1998년부터 재정 지원을 받았고, 2000 회계 연도의 재정 증가를 통해서 추가적으로 1000개 학교가 지원을 받았으며, 또한 2001년 7월에는 추가적으로 약 2500개 학교가 지원을 받았다.
일본의 경우, 지난 1950년대 농어촌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다가, 1980년대 이후 농어촌 및 사회단체 등의 저항으로 통폐합 정책이 수정되었다. 소규모 학교의 교육상 다양한 이점과 통학, 학생 안전, 학교교육에 주는 영향들을 충분히 검토하여 지역 주민의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벽지교육진흥법을 통해 벽지학교용 교재·교구 정비, 교원 연수 등 벽지교육을 충실히 하기 위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고, 벽지학교 근무 교원 우대 및 주택 마련 등 복지후생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을 위한 체육, 음악시설의 설치, 학생의 통학 지원 등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복식수업용 교육 과정 편성, 학습 지도 지침 시달, 참고자료 발행·보급하고 있으며, 벽지학교의 잉여교실, 도서실, 의료ㆍ복지시설 및 평생학습시설 등 학생과 지역 주민이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도 학부모, 교사, 교육부 관계자들에게 있어서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 교육 관련 전문가들은 "학교가 클수록 좋다는 논리에서 벗어나야 하고, 성적지상주의에서 벗어나야 하고, 학부모를 위한 교육이 아닌 아이를 위한 교육으로 가야 한다"고 권고한다. 그리고 "농어촌 학생의 학습권 및 학부모의 교육권을 제대로 보장하고 동시에 농어촌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기회를 보장하는 교육 복지 논리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이러한 맥락에서 사티쉬 쿠마르의 "작은 학교가 아름답다"는 글은 가슴에 와 닿는다. 그 글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학교에 가보면 1500명, 2000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숫자가 되어 버립니다. 아이를 알지 못한다면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아이와 관계를 갖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 아이를 가르칠 수 있습니까? 사람들은 칠판 앞에 서서 '나는 수학선생이다. 나는 영어 선생이다. 나는 과학선생이다'라고 말합니다.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수학이나 과학이나 영어의 선생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선생이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아이들의 선생입니다!' 수학이나 과학이나 물리 따위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학생과 선생 사이에 신뢰 관계를 만들기 위한 구실일 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마흔 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한 교실에서, 서른 명, 스물다섯 명이 되는 아이들을 한 교실에서 가르칠 수 있습니까? 2000명, 1500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한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습니까? 모든 학교는 생활하고 학습하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학교를 학습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공장의 복제품, 지식 공장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학교는 가정의 연장이어야 합니다. 따뜻하고 신뢰할 수 있고 친근하고 두려움이 없는 가정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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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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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교실] 위생, 난방, 환기, 배선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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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의 장점 중 하나는 목조로 된 벽체나 바닥, 지붕 속의 공간에 난방, 설비, 전기배선 등의 많은 부분을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내장할 수 있는 것이다. 전기 배선이나 설비 파이프, 난방과 환기 덕트(Ducts)를 장선이나 샛기둥과 평행으로 설치하면, 부재들 사이에 쉽게 내장할 수 있다. 만일 파이프나 배선이 장선이나 샛기둥과 직각으로 교차하면, 목재 부재에 홈을 파거나 드릴로 구멍을 뚫는다. 일정한 한계까지는 홈이나 구멍이 골조 부재의 구조적 강도를 심각할 정도로 약화시키지 않는다.
구조부재의 절단
지붕, 천장 혹은 바닥 장선에 홈파기 : 장선 끝의 상부에 만드는 홈은 지지점 끝부터 장선 깊이의 1/2 내에서 가능하다. 홈의 깊이는 장선 깊이의 1/3 이상 되면 안 된다.
장선에 구멍 뚫기 : 장선에 드릴로 구멍을 뚫는 경우, 장선 깊이의 1/4을 초과하거나, 장선의 상부 혹은 하부에서 2인치(50㎜) 미만 되는 곳에 구멍을 뚫으면 안 된다.
샛기둥에 홈파기와 구멍 뚫기 : 내력 벽체의 샛기둥은 그 폭의 1/3을 초과해서 홈을 파거나 구멍을 뚫은 경우에, 2인치(38㎜) 규격목재를 샛기둥 옆에 붙여서 구멍의 양쪽을 24인치(600㎜) 가량 구조적으로 보강한다.
칸막이벽의 샛기둥에 홈을 파서 목재가 1∼9/16인치 미만이 되면 비슷한 방법으로 보강한다.
위 깔도리에 홈파기와 구멍 뚫기 : 내력 벽체에서, 위 깔도리의 남은 목재가 2인치(50㎜) 미만이면, 2인치(38㎜) 규격목재로 보강한다. 위 깔도리 혹은 샛기둥의 눈에 보이는 면을 보강할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금속판을 사용해서 그 위에 벽 마감재를 부착하기 좋게 만든다.
설비 배관을 위한 골조의 상세 시공
일반적으로 골조공사가 끝난 후에 설비배관 설치를 시작한다. 이와 같은 초기공정을 내장 배관공사라고 한다. 이 공정에는 설비의 배기관과 배수관 그리고 온수와 냉수 파이프를 벽체와 천장 안에 혹은 지하실 바닥 밑에 설치하는 것이 포함된다. 외부 벽체 안에 설치하는 배관은 단열을 한다. 욕조는 벽체 마감재를 부착하기 전에 건물 안으로 들여놓아야 하므로 일반적으로 내장 배관공사에 포함된다. 내부마감이 끝날 때까지 급·배수용 기구와 비품을 부착하지 않는다.
직경 3인치(75㎜) 동 혹은 플라스틱 파이프를 사용하는 수직관이 지나는 벽체에는 2″×4″(38×89㎜) 목재를 사용해도 된다. 파이프 주위를 밀폐시켜서 다락으로 공기가 누출되는 것을 방지한다.
오수 수직관이나 큰 파이프가 장선과 직각을 이루며 수평으로 지나가는 곳에는 장선에 틀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끝막이보를 장선 사이에 부착한다. 그밖에도, 배관을 매달고 격벽(Bulkhead)으로 둘러싸는 방법을 사용한다.
난방장치를 위한 골조의 상세 시공
난방 방법은 다양하며, 다중 제어 방식의 전기 혹은 온수 난방장치로부터 비교적 간단한 개별 난방기구가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세 가지 난방방식에는 강제 열풍(Forced Warm Air), 걸레받이형 전기히터(Electric Baseboards)와 강제 순환식 온수난방(Forced Flow Hot-Water Heating)이 있다. 그밖에도 자주 사용하지 않으나 전기 저항 히터를 보조 난방장치로 사용하는 공기, 지열 혹은 물을 이용하는 히트 펌트, 천연가스 히터를 보조 난방장치로 사용하는 히트 펌프 그리고 고체 연료(나무 혹은 석탄)를 때는 난방장치가 있다.
목조주택에는 모든 종류의 난방장치를 안전하고 쉽게 설치할 수 있다. 그러나 난방장치와 가연 물질 사이에 일정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열풍 난방장치에 있어서, 급기(Supply)와 귀환(Return) 덕트(Ducts)는 샛기둥 사이와 바닥 장선 사이에 일반적으로 설치한다. 집을 설계할 때, 덕트 망을 설치하도록 장선, 보 그리고 샛기둥을 배치한다.
주택의 열 배급장치를 설계할 때, 환기장치를 제어하는 방법도 마련한다. 밀폐가 잘 되도록 집을 시공하면(주로 욕실과 주방으로부터 발생하지만 다른 방에서도 발생하는) 오염된 실내공기를 외부로 내보내고, 외부공기를 들여와서 실내공기의 질을 좋게 유지시켜 주는 환기장치를 반드시 설계해야 한다.
열풍난방과 환기장치
정상적으로 샛기둥과 장선을 자르지 않고도 난방 덕트를 설치하도록 샛기둥과 장선을 배치한다. 위층 방에 난방을 하려고 벽을 뚫고 덕트를 설치하는 경우, 그 부분의 위·아래 깔도리를 제거하고, 샛기둥 사이에 덕트를 설치한다.
두 겹 바닥장선 위에 서는 칸막이 벽 안에 난방 덕트를 수용하려면, 정상적인 간격으로 장선을 설치하고, 사이에 가로막이를 붙여서 덕트를 설치할 공간을 확보한다. 그렇게 하면, 골조 부재를 불필요하게 절단하거나 덕트의 각도를 복잡하게 만들지 않아도 된다. 귀환 덕트의 흡입구(Grilles)는 일반적으로 방바닥에 가까운 내부 벽에 설치하고 덕트에 혹은 공기가 새지 않도록 밀폐한 샛기둥 사이의 공간에 연결한다. 이 지점의 아래 깔도리와 바탕바닥을 절단하여 공기가 지나가는 덕트 혹은 통로를 만든다. 만일 바탕바닥을 대각선으로 붙인다면, 장선 사이에 목재 가로막이를 부착해서 절단된 바탕바닥 판재의 끝을 지지한다. 가끔, 커다란 귀환공기 흡입구를 설치하기 위해서 샛기둥을 절단해야만 한다. 이런 경우에는, 절단된 샛기둥을 지지하기 위해서 인방(Lintel)이 사용되며, 문 개구부의 골조시공과 같은 방법으로 개구부를 만든다. 바닥장선 사이의 공간을 공기가 새지 않도록 만들어서 귀환공기 덕트로 사용할 수 있으며, 바닥 레지스터 그리고 수직 덕트의 바닥으로부터 24인치(600㎜) 이내에 있는 장선 공간의 내부에는 금속과 같은 불연성 재료를 붙인다.
열풍 레지스터는 일반적으로 외벽에 가까운 방바닥에 설치하며, 창문 아래에 설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이 레지스터에는 외벽의 넓은 면을 향해 열풍을 보낼 수 있게 날개(Vanes)가 달렸다. 가능하면, 레지스터로 가는 덕트는 장선 사이에 설치하고 덕트와 레지스터를 연결구(Boot)로 연결한다. 그렇게 하면, 바탕바닥과 바닥 마감재만 절단하면 된다.
바닥 밑 공간이 있는 주택에는 열풍 난방로를 집 내부에 특별히 구획한 바닥 위에, 바닥 밑에 매달아서 혹은 바닥 밑 공간에 만든 콘크리트 토대 위에 설치할 수 있다. 앞의 두 경우에는 열풍 난방기의 무게를 견디도록 장선을 설계한다. 환기장치를 열풍 난방로에 연결하여 열풍 덕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열풍 난방장치를 사용하지 않는 집에는, 경우에 따라서 전용 환기장치를 집 전체에 설치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 사용하는 덕트는 난방에 사용하는 것보다 작으며, 열풍 난방장치와 같은 방법으로 골조에 설치한다.
온수 난방장치
난방장치의 공급과 귀환배관에 가느다란 파이프만 사용한다면, 일반적으로 배관에 맞추어서 골조설계를 미리 할 필요가 없다.
걸레받이형 컨벡터(Convectors)는 외벽체를 따라서 창문 밑에 설치한다. 그렇게 하면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외벽면을 덮는다. 걸레받이형 컨벡터와 같은 유형의 난방기구는 벽면에 붙이기 때문에 사실상 샛기둥이나 장선을 절단할 필요가 없다.
걸레받이형 전기히터
배선을 벽체와 바닥 속에 설치하기 쉽기에 이런 종류의 전기 난방장치를 설치하려고 구조체를 별도로 설계할 필요가 거의 없다. 온수난방과 온풍난방에서와 같이, 전기난방에서도 기구는 일반적으로 외벽체를 따라서 설치해서, 발열체에 의해서 가열된 공기가 외벽면을 감싸게 한다. 이 경우에는 발열장치를 벽에 부착하므로 벽체의 샛기둥을 절단할 필요가 없다. 천장에 발열체를 설치하여 복사난방을 하기도 한다.
걸레받이형 방열기를 사용하는 온수난방이나 전기난방을 하는 경우, 시공을 잘해서 밀폐가 잘 되는 집은 실내공기를 교체해야 하며, 자연대류 혹은 공기의 유입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환기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결로가 생길 정도로 습도가 높아질 수 있다.
전기 배선을 위한 골조의 상세 시공
일반적으로 전기 배선은 외부 벽덮개를 부착하고, 지붕공사가 끝난 다음에 시작한다.
초기의 배관작업을 배관 매립공사(Roughing-In)라고 하며, 배선, 스위치, 전등 및 콘센트 박스의 설치가 포함된다. 배관의 매립은 벽 혹은 천장에 내부 마감재와 단열재를 부착하기 전에 끝나야 하며, 등기구, 스위치, 콘센트와 덮개(Plates)는 내부 마감과 도장공사가 끝난 다음에 부착한다.
전기 박스의 위치
스위치와 콘센트의 위치가 중요하다. 배선도를 꼼꼼히 검토하여 빠진 곳이 없는지 확인한다. 오늘날의 주택에서 전기는 라디오나 텔레비전으로부터 전용회로가 필요한 주요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목적에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목적에 맞게 콘센트(Outlets)의 위치를 잘 계획해야 한다.
집이 완공 된 후에 변경하거나 추가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므로, 공급전력의 용량, 회로의 수효와 설치해야 하는 콘센트의 수효는 미래의 수요를 감안해야 한다. 현대식 주택에 여러 가지 가전제품을 수용하려면 일반적으로 200암페어의 전류용량이 필요하다.
스위치
스위치는 일반적으로 방문의 안쪽에 설치해서 문을 여닫으면서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스위치는 테이블이나 바닥 등의 콘센트와 연결되어서 작동하기도 하고 일반 천장등과 벽등을 켜고 끄는데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스위치는 방바닥에서 대략 1.4미터 높이에 설치한다.
다중 제어 스위치는 한 개 이상의 스위치로 전등을 조작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거실 조명등의 스위치 중 하나는 현관의 외부 문 근처에, 다른 하나는 주방의 입구나 침실 복도의 입구에 부착하면 좋다. 이층집에는 계단의 조명을 위해서 계단 위쪽과 아래쪽에 삼로 스위치(Three-Way Switches)를 부착한다. 삼로 스위치는 한 곳 이상에서 조명을 조작할 수 있다. 지하실 계단에도 위와 아래에 삼로 스위치를 부착하는데, 특히 지하를 생활공간으로 사용하거나 지하에서 외부로 나가는 출구가 있는 경우에는 더욱 더 삼로스위치를 설치해야 한다. 田
글 정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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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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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 이야기-내 생에 최고의 집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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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지나 봄
혹독한 겨울이었다. 겨울 아닌 세월이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한겨울을 벗어나서 봄을 기다리던 때인지라 갑작스레 찾아든 꽃샘추위로 어안이 벙벙했다. 1998년 IMF 체제 하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맞은 부도 이후 6년여… 가슴은 졸아들었고, 영혼은 메말랐으되, 그래도 가야 한다는 모진 꿈이 있어 버티어 온 세월이었다. 고통스러웠던 이 기간에 사람들은 밀물처럼 들어왔다가는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아무런 조건 없이 함께 일하자며 시작한 관계는 짧으면 1년, 길어야 2년을 가지 않았다. 일도 힘들었지만 그에 따른 처우 개선과 안정된 직업으로써 전망을 갖기 힘들었던 때문이다.
외로운 사투를 벌이던 2003년 가을, 사람들이 하나 둘 다시 모여들었다. 이들 모두 나름대로 전문 분야가 있었기에, 인적 구성도 기획 관리와 현장 관리를 통일적으로 모색하는 기회였다. 때에 맞추어 일도 많아졌다. 새로운 희망이 보였다. 하지만 그 희망의 불씨는 2005년 2월을 넘기지 못했다. 어려워만 가는 경제 여건 탓인지 상담은 계속 어그러졌고, 1월 지나 2월에 들어서는 직원들의 동요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뇌관은 밀린 급여 문제였지만, 본질은 회사의 전망과 관련한 문제이기도 했다. 나는 회사의 지향과 현실을 이야기했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함께 갈 것인지, 떠날 것인지를 선택하도록 했다. 또 한 번 결단의 시기가 온 것이다. 나의 바람과는 무관하게 공든 탑이 무너져 갔다.
구정을 전후하여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 나는 홀로 서 있었다. 일부는 흙건축 자재 유통 등 자신들의 사업을 하겠다며 떠났고, 일부는 대기 상태로 남겨졌다. 계절의 봄은 가까워 오는데, 나는 겨울의 한복판을 홀로 지나야 했다. 지옥 같았던 지난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천국일진대, 사람들은 어쩌면 환상을 보고 내게 왔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 세월의 이력 때문이었던가. 있던 사람들의 빈자리가 커 보이지 않도록, 혼자서도 모든 일을 처리하는 구조를 회사는 갖추고 있었다. 기획 및 설계, 홍보와 마케팅, 사람(건축주)과의 관계, 공정별 협력 업체에 대한 장악력, 매년 보강되는 시공 기술력… 이 모두를 끌어안았기에 ‘언제든 보따리 싸 들고 현장으로 가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것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었고, 혼자됨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의 무기이기도 했다.
구성원 개개인에게 역할을 부여하고 조직적으로 성장하는 규모의 경제학을 모르는 바 아니나, 통박으로 깨우치길 소기업의 생존 전략으로써는 모든 것이 오너 손에 달려 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던 탓이다. 꼭 시간의 문제는 아니지만 1년, 2년, 3년을 넘어서야 긴 여정을 함께 갈 수 있는 사람과의 신뢰가 만들어진다고 믿어 왔다. 모두들 그 3년을 넘기지 못했다.
그로부터 한 달여의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다. 이전에 상담해 두었던 단지 계획이나 지주 회사 공동 사업 등 돌파구를 찾아내려 부산하게 움직이던 때, 큰아이 초등학교 졸업식장에서 뜻하지 않은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여기 명동성당인데요. 수도원이요.”
“아, 예―.”
“허가까지 끝났으니, 빠른 시간 안에 현장 답사를 해서 진행해 주세요.”
“예―.”
이런 일도 있는 법이다. 지난해 5월경, 강원도 평창군 진부에 계신 수녀님 한 분이 본당에 계신 건축 책임자 수녀님을 모시고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
수녀원이 자리할 터의 문제로 주변 토지를 추가로 매입하여야 하는 문제도 있었지만, 종교 시설로써 기존 건축 양식을 대신하여 한옥 목구조 형식의 흙집으로 수녀원 신축이 결정 나기는 어려워 보였다. 특히 중앙에서 집행되는 수많은 성당과 수녀원 건물의 신축은, 그에 따른 건축 회사와 통상적인 건축비가 정해져 있을 법하기에 더욱 그랬다. 미련은 남았지만 내 기억 속에서는 희미해져 가던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 ‘수녀원’ 신축이 결정된다면, 규모로나 새롭게 시도해 볼 건축 유형으로나 상징성 모두에서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 분명했다. 전화를 끊고 나는 하늘에 기도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2월 22일, 눈발을 뚫고 강원도 진부로 향했다. 장평에서 모릿재를 넘어 가는 길을 포기하고, 진부 나들목에서 평지로 달렸지만 강원도의 겨울에 능한 수녀님 차로 옮겨 타고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20센티미터 이상 눈으로 덮인 현장은 흡사 백야의 초원 같았다. 부지의 터를 지나 계곡의 맨 꼭대기에 올라서니 웅장한 규모의 기존 수녀원이 자리했다. 천혜의 요새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지형이었다. 하지만 겨울만 되면 고립되는 생활이 마을 초입에 보급로처럼 새로운 수녀원의 신축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았다.
현장 답사 후, 진행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3월 초 도면 협의를 진행했으며, 최종적으로 수녀원과 손님의 집, 창고, 하우스로 구성하는 배치 및 설계를 확정했다. 전광석화처럼 한나절에 초안 설계가 끝났던 일이다.
수녀원은 한옥 목구조 뼈대 방식에 맞배지붕, 양식 기와로 마감 짓도록 기획했다. 집의 기본인 뼈대는 한옥이되 전체의 느낌은 수녀원이라는 이미지를 살려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손님의 집은 건축비를 절감하면서도 수녀원과 조화롭게 어울릴 토담집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경량 목구조 뼈대 방식에 현대식 박공지붕,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되는 집이다. 샛기둥 사이 흙벽돌을 쌓고 안과 밖 모두를 황토 미장하는 방식인데 토담집 느낌을 주기 위하여 하방, 중방 및 문얼굴을 넣는 방식을 택했다. 창고는 일반 조적조에 목조 지붕으로 내부 공간의 쓰임에 주목했다.
도면 작업을 할 줄 아는 전기 팀장을 긴급 투입했고, 캐드로 작업한 평면과 입면, 배치도는 기존에 비해 못하지 않았다. ‘그래, 해 냈어―’ 자신감이 온몸에 붙었다. 3월 중순 견적을 제출하고, 3월 말 공사 계약이 이루어졌다. 6월 말까지 입주하도록 해주면 고맙겠다는 주문을 받으며, 겁 없이 도장을 찍었다. 남은 시간은 오로지 3개월.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두려웠지만 이미 던져진 주사위였다. 때맞추어 상담자들이 몰려들었지만 모두를 미루었다. 이제부터는 오로지 지난해 지붕공사까지 완료한 인제 현장의 마감과 함께 6월 말까지 진부 수녀님들을 입주시켜야 하는 책임만이 남은 것이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의 끝자락, 봄을 그리며 애타하던 3월이 그렇게 가고 있었다.
땅은 파 보아야 알아…
드디어 2005년 4월 1일, 진부로 향했다. 터에서 바라본 산등성이에는 아직도 희끗희끗 눈발이 남아 있었다. 수녀원이 자리할 터의 구옥 철거 작업은 의외로 간단했다. 작은 규모의 건물인데다 한옥 형태의 흙집이어서 목재는 땔감으로 재활용하기 위하여 한 곳으로 모으고 나머지는 덤프트럭 두 대분 정도의 건축 폐기물로 처리했다. 그곳에 터를 잡고 수십 년 동안 살았을 옛 주인의 자취는 사라졌다. 그리고 오랜 산통 끝에 또다시 수십, 수백 년을 이어갈 새 생명을 출산하게 될 것이다.
산자락 아래로 집을 감싸고 있던 얕은 돌담은 토방을 만들기 위해 한쪽으로 모았다. 문제는 산자락 아래에서 흐르던 샘물인데, 집 한편으로 자연 배수되던 물이 집의 규모가 커짐으로써 샘의 위치와 물길의 변경이 불가피해 보였다. 터의 윤곽이 드러나고 설계된 건축물이 앉아야 할 외곽선을 가늠하는데 구옥의 터에서 확장된 임야의 경계를 파 들어가자, 아뿔싸… 포크레인의 삽날이 텅텅 튀기 시작했다. 암반인 것이다. 정막 속에 찬바람이 가슴을 쓸고 지나갔다.
구옥의 터 산자락에서 물이 흐르고, 그곳에 뿌리박고 있던 나무들이 고목처럼 느껴졌던 정황을 되새겨 보니 지표면 아래가 모두 암반이었던 까닭이다. 이런―, 젠장. 세심하지 못했던 자신을 탓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일정 정도의 택지를 확보하기 위한 암반 파쇄 작업을 시작했고, 기초팀은 손님의 집터 기초 공사를 먼저 하기로 했다. 하지만 손님의 집과 창고 터의 부지 조성 공사도 만만치 않았다. 경사면이 심하여 창고는 지하층을 두도록 처음 설계했으나, 손님의 집과 창고 부지의 단을 주어 단층으로 작게 하고 별도의 하우스 창고를 만들기로 했던 일이다. 하지만 부지 정리 작업을 시작하자 윤곽이 드러낸 절토와 성토면의 경사는 양쪽 모두 부담스러운 상태였다. 경사면 처리를 위해서는, 그에 따른 구조물 공사를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경사지 상단부를 절토하여 하단부 조성을 하던 때, ‘파아-악’하는 소리와 함께 물기둥이 솟아올랐다. 이런―, 장비가 마을 지하수 관로를 건드린 것이다. 그렇게 조심하라고 했는데―, 어쩌겠는가. 우선 물길을 내고 연결 부속을 사왔다. 끊어졌던 두 관이 부속으로 결속되었는가 하면 ‘피-익’하면서 내뿜어 올리는데 정통으로 그 물에 몇 번 맞고 나니 완전히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었다. 수압으로 인하여 연결 부속은 계속 엇나갔고, ‘엎친 데 덮친다’고 끝내는 부속 하나가 물기둥을 타고 사라졌다. 한 사람은 다시 부속을 사러 나갔고, 입술이 파랗게 질린 채 덜덜 떨고 있었다.
하필 이 순간, 수녀님이 현장을 지나가고 계셨다. 놀란 얼굴을 하며, ‘무슨 일이냐’고 물으시는데, 턱이 덜덜 떨려 제대로 답하기 어려웠다. 의연해 보이려는 내 모습이 내가 보아도 안쓰러워 보였다. 갈아입을 옷이 있느냐고 물으시기에 ‘괜찮다’고, ‘작업을 마저 해야 하기 때문에 소용없다’고 하였는데도, 수녀님은 길을 돌려 잠바 하나를 주고 가셨다.
처음부터 이렇게 고생을 해서 어떻게 하냐고 미안해 하셨다. 겨우 임시 처방으로 상수도 관을 소통시킨 후 함께 일하던 기초팀장과 마주보며 웃는데, 칼바람이 속곳을 파고든다. 강원도의 4월은 아직 한 겨울인 것이다. 물에 젖은 잠바를 벗어놓고 수녀님이 주신 잠바로 갈아입었다. 한기가 조금은 가셨다. 마음이 따뜻했다.
수녀원 자리는, 건물이 앉을 자리만 겨우 암반 파쇄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경계대로 부지를 확보하자면 얼마의 시간이 더 걸릴지 장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기초 공사를 하고 나면, 암반 절토 면에 구조물을 설치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자연석 돌쌓기 작업을 기초공사보다 먼저 해야 했다. 보통은 집이 다 지어지고 난 후, 조경 공사에 포함되는 공정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토목 기초팀, 조경팀, 전기·설비팀을 모두 투입했다. 샘에서 흐르던 물길은 겉흙을 모두 걷어 내고 암반을 깬 돌로 채웠다. 손님의 집과 창고 부지에도 수녀원 터에서 나온 돌들로 기반을 다졌다. 포크레인 장비 두 대와 덤프트럭 두 대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쪽에선 뿌레카(브레이커)로 암반을 깨고 있고, 또 한쪽에선 돌쌓기를 진행했다. 기초팀은 손님의 집과 창고부터 기초 작업에 들어갔고, 공사 착공 후 십여 일, 드디어 수녀원 본채의 기초 공사를 시작했다. 이제사 전체 그림이 그려진 것이다.
대역사였다. 이전에도 전원주택 단지 조성을 해본 경험이 여러 번 있었지만 이렇게 혼자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상황은 처음이었다. 긴장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보다 강해지는 것이 인간의 본 모습이지 않는가. 현장 판단이 익숙한지라 판단이 서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밀고 나갔다. 주어진 시간표는 이러한 상황을 예견하지 못했기에 주저할 시간적 여력이 없었다.
한 달 여 전부터 계속되던 설사는 멈추지 않았다. 찬바람과 긴장의 연속은 몸의 조절 기능을 급속히 떨어뜨렸고, 신호가 오면 우선 산으로 달려야 했다. 아직 임시 화장실도 짓지 못한 상황이었다. 때맞추어 걸려 온 전화를 받다가 끊지 못해 타이밍을 놓쳐서는 바지에 낭패를 보았다.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알 수 없는 외로움과 설움이 북받쳤다. 그 상황에서 ‘수족을 잃어버린 장수의 눈물(?)’ 이런 생각이 떠오르자 피식 웃어 버렸다. ‘암반이 나올 줄 누가 알았어, 시간이 조금 걸려서 그렇지, 해 냈잖아. 땅은 파 보아야 알아. 그만한 모험도 없다면 세상 살 맛나겠어. 어려움은 극복하라고 있는 거야’ 속말을 하면서 허리띠를 묶었다.
사람도 그러한 것을, 그 속을 누가 알아. 서로의 암반을 깨고 들어앉아야 제대로 된 관계가 만들어지는 법이지. 뽀송뽀송한 흙인지 알았는데, 만나 보니 겹겹이 암반인지라 몇 번 깨 보고는 겉 상처만 남는 관계가 얼마나 많다고. 아마도 지금껏 내가 살아 온 과정이 그렇지 않았나 싶었다. 그래서 아직 내 인생은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음이랴. 하지만 내가 만들어 가는 이 수녀원은 암반을 깨고 들어앉은 반석 위의 집이 될 것이다. 수십 년, 아니 수백 년을 이 자리에 터 잡고 뿌리내릴지 모른다. 그래서 내 인생의 절반은 뿌리 내려가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田
글 이동일((주)행인흑건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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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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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 교실] 누구나 지을 수 있는 집, 스틸하우스-스틸하우스 자재와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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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이전의 건축은, 건축가의 역량에 따라서 그 형태를 결정짓곤 했다. 하지만 현대건축에서는 대개 자재, 또는 그 자재를 부착하는 접합공법이나, 스크루(Screw)와 못 등의 접합재료에 의해 디자인과 기능, 공사비 등이 결정된다. 스틸하우스가 보급·정착되면서 마감 재료 선택에 있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예를 들면 기본은 돌이나 목재로 마감하지만, 사정에 따라서는 무도장 강판 커튼-월을 적용하는 것 등이다.
마감재가 다양해진 이유는 스틸하우스가 고급주택, 혹은 실용주택으로써 확실한 자리 매김을 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자재를 적용하려면, 자재 회사의 상세한 시방서 내지는 정형화된 카탈로그를 잘 활용해야 한다. 따라서 시공과 자재를 별도로 설명하기보다는 공정별로 함께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한 접근일 것이다.
기초공사 시공 및 자재
기초공사용 자재는 주로 콘크리트 기초를 선호하기에 여기에서는 별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 대신에 상부 하중이 가벼운 스틸하우스 기초공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하여 살펴보자.
많은 사람이 건축공사 계약 시 요구하기를 “건축에 대하여 문외한이니 전문가들이 잘 알아서 해달라” 하면서, 꼭 토를 붙이기를 “기초공사는 튼튼하게 해달라”, 때로는 “친하게 지내는 토목 또는 건축 교수가 우리나라는 동결심도라는 것이 있기에, 반드시 기초를 동결심도 아래로 박아 넣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동결심도’란 무엇일까? 기온이 떨어지면서 땅속에 포함된 물이 얼면 기초 하부의 흙이 부피 팽창을 하면서 기초를 들어 올린다. 그러다가 봄이 되면 다시 흙의 부피가 줄어들어 기초를 내려 앉힌다. 이 과정에서 건축물이 붕괴할 수 있다. 결국 동결심도란, 지역별로 땅 속 몇 미터까지 그럴 가능성이 있는가를 나타낸 것이다. 일례로 중부지방은, 대략 그 깊이가 90센티미터에 달한다.
이제 주택에 있어 동결심도의 의미를 살펴보자. 스틸하우스 구조는 콘크리트조나 조적조보다 기초 움직임에 대하여 상부 구조가 유연하게 대처한다. 또한 주택 구조는 1층 바닥 하부에 단열재를 넣고, 그 위에 난방을 하므로 실제 그 바닥 하부가 동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습지일 때는 반드시 기초 하부에 유공관을 넣어 물 빠짐이 좋게 하고, 기초 아래에 자갈층을 두고, 그 위에 매트기초(기초바닥 전체 두께가 30㎝ 이상 방석 형태인 기초)를 만들 경우, 동결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진다. 그렇지만 매트기초를 적용하기 어려운 경사지에서 독립기초나 말뚝기초로 시공할 때는 동결심도를 고려해야 한다.
건축물에서 기초란, 상부 구조물의 하중을 충분히 받아줄 정도면 충분한데도 과다하게 시공하는 경우가 많다. 기초공사용 자재는 잘 알려졌기에 별도의 설명보다는, 수량이 어느 정도 필요한가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스틸하우스 기초공사에 소요되는 자재의 종류나 수량은 거의 를 통해 해결된다. 다만 패널라이징 벽체를 기초에 세울 때는 바닥의 레벨이나 기초의 크기가 아주 정밀해야 한다. 그런데 기초의 크기 결정은 외벽의 중심선에서 70센티미터 크게 하되, 가능하면 69센티미터는 좋지만 71센티미터는 좋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스터드 140 적용시).
스틸 스터드 공사용 자재
스틸하우스는 바닥에서 벽체를 먼저 조립한 다음, 그것을 선 시공된 기초 바닥에 얹어 놓는다. 이때 사용하는 자재는 스틸 스터드용 기본 자재인 트랙과 스터드, 조이스트 그리고 접합재인 스크루 등이다. 여기에 벽체 하부에 깔 씰실러와 X-BRACING용 강대 등이 쓰인다. 또한 스틸하우스와 기초를 연결하는 홀-다운과 세트-앵커 등 다양한 자재와 공구가 필요하다.
▲ 골조용 주요 자재
주요 자재인 스터드류(사용도 및 기능에 따라 스터드, 트랙, 조이스트라고 하나 쉽게 스터드류라 한다)는 일반 시중에 나와 있는 ‘ㄷ’자 형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KS- D3854에 의한 냉간성형 아연도금강판(구조용 강재)을 사용해야 한다.
▲골조용 부자재
스틸하우스 골조 공사용 부자재는 주요 자재만 사용하여 집을 지을 때, 부족한 부분을 채워 튼튼하게 힘을 받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는 홀-다운, 매스, 행거, 트위스트 스트랩 타이, 강대, 및 스크루 등이 있다. 주요자재와 달리 반드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자재도 있다.
·홀-다운(Hold Down) : 홀-다운은 벽체를 기초에 튼튼하게 붙들어 매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앵커(Anchor)다. 벽체 기초에서 위로 뽑히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메스(Mass) : 홀-다운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앵커지만, 벽체가 기초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한다. 기초공사 시 사전에 매입하는 관계로 시공정밀도 확보가 쉽지 않아 요즘은 세트-앵커로 많이 대체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처럼 바닥 난방용 모르타르를 시공하는 경우에는 메스의 중요도가 더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조이스트-행거(joist hanger) : 조이스트-행거는 박스빔의 측면에 조이스트를 접합시키거나, 바닥용 조이스트가 벽체 상부 트랙에 올라타지 못하는 경우 등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타이 : 지붕용 접합철물인 타이는 수평한 벽체의 상부 트랙 위에 경사지게 얹어지는 트러스나 조이스트를 고정시키는 데 사용한다.
·스크루 : 스틸하우스 골조시공에는 스크루 끝이 칼 모양으로 날개가 달려 있어, 철판을 용이하게 뚫도록 만들어진 셀프 드릴링 스크루(self-drilling screw, 일반적으로 칼피스라고도 함)를 사용해야 한다. 형상별로는 와 같다.
·기타 : 1층과 2층의 전단벽을 연결하는 강대(780×80×1.6T)는 일자형 두꺼운 철판에 스크루 구멍이 과 같이 뚫려 있다. 2층 구조물을 1층 벽을 통하여 기초에 전달시키는 일종의 홀-다운 역할을 한다. 또한 와 같이 폭 10센티미터 두께 두루마리 형태로 된 강대(100×1.0T, 50m)는 전단벽에 X-Bracing 및 보강용으로 사용한다.
스틸하우스 골조 시공용 공구
스틸하우스와 목조주택 짓기란, 어찌 보면 공구와의 전쟁이다. 필요한 공구를 얼마나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그 공구에 대한 숙련도는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프레밍 작업 팀의 능력에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공구는 크게 치수를 재고, 잡아주고, 자르고, 박는 네 가지의 주된 기능을 한다. 치수를 재는 것이야 당연히 줄자, 수평대 등이다.
·잡아주는 공구(Grip) : 잡아주는 공구는 두 사람이 할 일을 한 사람이 하게 한다. 하지만 정밀도와 큰 힘을 부여하는 필수적인 공구로 스터드와 스터드를 서로 잡아주는 바이스-그립(Vice Grip)과 벽과 벽 등을 더 넓게 조일 때 사용한다.
·자르는 공구(Cutting Tool) : 사진 참조
·박는 공구(Fastening Tool) : 스크루를 박는 공구는 전동 스크루 건이 많이 사용된다. 최근 다연발식 슈퍼 드라이브도 많이 사용되는데, 모두 토르크 컨트롤이 가능한 공구를 사용해야 한다. 田
글 최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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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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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포커스] 부동산종합대책, 어떻게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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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내놓기로 한 ‘8월 부동산 종합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는 투기 이익 환수, 거래 투명화, 중대형 아파트 공급 확대, 공공 부문 역할 확대 등 4대 원칙에 따라 세부 정책들이 마련될 전망이다. 현재 기준시가 9억 원 초과로 돼 있는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이 6억 원 이하까지 확대되고, 양도세를 중과하는 다주택 보유자의 범위가 현행 3주택에서 2주택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부동산 투기 근절 ‘표명’
정부와 여당이 부동산 투기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부동산 대책 회의에서는 판교신도시를 보류하고, 주택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8월까지 종합적인 대책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부동산 정책의 근본적 전환을 시사하는 책임자들의 발언이 지속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거래의 투명성 △투기 초과 이익 환수 △공공 부문의 역할 확대라는 3대 원칙을 강조하고,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해찬 국무총리와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은 “가수요 발생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겠다”, “헌법을 바꾸는 정도로 힘들여서 바꾸지 않으면 안 바뀔 부동산 정책을 만들 것이다” 등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7월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정부는 부동산 투기 세력을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8월 말까지 금융, 세제, 공급 측면 등을 고려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공급을 늘리고 가수요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은행도 담보대출 너무 쉽게 하는데, 이에 대한 관리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려 나타나는 투기 현상을 막기 위해서도 부동자금을 건전한 사모펀드에 들어가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수도권에 투자하려는 기업 얘기를 들어보면 꼭 수도권에 필요하지도 않은데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제한 뒤 “공공기관 이전과 같은 지방 대책은 속도가 느린데 반해 수도권 규제완화는 완화만 되면 바로 들어오기 때문에 지방·수도권 간 역전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속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7월 14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당·정 간에 세제 합리화 및 세부담 상한제 폐지, 실효세율 조기 합리화 등을 다각도로 검토했고 아직 구체적인 사안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서울시장은 7월 14일 밤 MBC TV ‘100분 토론’에 출연해 “부동산 정책은 일관성이 중요하다”며 “가격 안정을 위해 공급을 늘려가면서 부동산 문제를 장기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기꾼은 잡지 못하고 선의의 피해자만 만드는 것은 온당한 정책이라 볼 수 없다”며 “투기가 확실한 것에는 중과세를 해서 거래 이익을 보지 못하도록 하면 투기는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집을 하나 갖고 있다 넓혀 가는 것을 문제삼으면 안 되고 집 2∼3채를 사고 파는 것에 중과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8월 부동산 대책에 담길 내용
정부가 집값 불안과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내놓기로 한 ‘8월 부동산 종합대책’에 수요자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무주택 서민과 넓은 집으로 옮겨가려는 대체 수요자 등 실수요자는 물론 여윳돈을 굴리는 투자자까지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적잖은 파장을 미칠 만한 내용들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대책은 정부가 지난 6월 17일 당·정·청 회의와 7월 6일 1차 고위 당정협의에서 합의한 △투기 이익 환수 △거래 투명화 △중대형 아파트 공급 확대 △공공 부문 역할 확대 등 4대 원칙에 따라 세부적인 정책들이 마련될 전망이다.
◇ 종합부동산세 강화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종합부동산세가 대폭 손질될 전망이다. 지난해 입법 과정에서 과세 대상이나 범위 등이 크게 축소되는 바람에 ‘솜방망이’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기준시가 9억 원 초과로 돼 있는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이 6억 원 이하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렇게 되면 6억 원 이상 가구 중 개인 소유로 된 주택은 모두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의 적용을 받아 세금이 무거워진다.
액수별로 보면 6억 원 이상~9억 원 미만 단독주택은 1만 3776가구, 9억 원 이상 단독주택은 5764가구다. 그리고 6억 원 이상~9억 원 미만 공동주택은 5만 1000가구, 9억 원 이상 공동주택은 1만 7000가구로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을 6억 원 이상으로 확대할 경우 과세 대상 역시 3배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종합부동산세를 지금의 개인별 합산에서 부부나 가구별로 합산해 세금을 매길 수 있는 지도 검토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 보유세 실효세율 조기 강화
오는 2007년까지 보유세 실효세율(부동산값에서 차지하는 세금의 실제 비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려던 계획이 대폭 앞당겨질 가능성도 크다. 실효세율 강화 일정이 단축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은 집이나 땅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부동산을 많이 갖고 있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도록 함으로써 소유 집중 현상을 해소하고 투기심리에 따른 가수요를 차단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의 급격한 세부담 증가를 막기 위해 설정한 세부담 상한선(50%)을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실거래가 양도세’ 강화
정부는 오는 2007년으로 예정된 부동산 양도소득세의 실거래가 전면 전환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7월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양도소득세의 실거래가 전면전환 시기를 2007년에서 앞당기는 것도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2006년부터 부과 기준을 실거래가로 완전히 바꾸되 부동산시장 상황에 따라 일정한 유예기간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양도세를 중과(66%, 주민세 포함)하는 다주택 보유자의 범위를 현행 3주택에서 2주택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투기지역 내 다주택자의 경우 양도세율에 탄력세율(15% 포인트)을 추가로 적용해 세금을 물리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탄력세율이 적용되면 세율을 높이지 않고도 양도 차익의 82.5퍼센트(양도세율 60% +탄력세율 15% +주민세 7.5%)를 세금으로 물릴 수 있다.
◇ 기반시설부담금 전면 보완
신도시·기업도시·고속도로 주변 등 땅 주인의 노력 없이 생기는 불로소득(우발이익)을 환수하는 기반시설부담금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기반시설부담금제는 개발에 따라 필요해진 기반시설의 확보와 개발허가를 연계하는 것으로 도로, 공원 등의 총량을 정한 뒤 개발주체로부터 개발에 따른 이익을 환수하는 제도다.
2003년 국토의 이용 및 계획에 대한 법률(국토법)에 의해 도입해 그동안 실시하지 않던 기반시설부담금제를 전면 개편, 오는 2007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기반시설부담금제 실시 방향과 향후 영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적용되지 않던 제도를 확대 도입하겠다고 하는 것은 대규모 개발에 따른 개발이익이 대부분 사유화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반시설부담금제가 확대 실시되더라도 적용 지역은 택지개발지역 및 주변지역, 그린벨트 해제지역, 대규모 개발 예정지 등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소규모 개발행위의 경우 개발 이익을 산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적용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현행 국토법에 따르면 기반시설부담금제는 법령의 제·개정으로 행위 제한이 완화되거나 해제되는 지역, 법령에 따라 용도지역 등이 변경되거나 해제되는 지역, 대규모 개발 행위가 이루어지거나, 예상되는 지역 및 그 주변지역으로 규정돼 있다.
◇ 부동산 거래자료 공개
정책 수단으로만 활용한 채 공개하지 않았던 각종 부동산 거래 자료들을 정기, 또는 수시로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될 전망이다. 부동산 보유·거래·과세 현황 등 각종 자료가 공개될 경우 합리적인 부동산 투자를 유도할 수 있고, 부동산 소유 편중 등 각종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 수월해 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4년 1월에 각 부처의 토지와 주택 그리고 납세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부동산관리정보센터’를 만들었고, 이 센터에는 토지와 건물에 대한 개인별·세대별 보유 현황과 소유권 변동 사항, 보유세 과세 현황에 대한 모든 자료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田
정리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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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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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물의 순환 이치〔天〕 그리고 땅의 형성 과정과 지질적 여건〔地〕을 연구하는 것이 바로 '풍수학'이다. 사람〔人〕이 자연 속에서 좀더 건강하고 안락하게 살 터를 구하는 경험 과학적 학문인 풍수를 생활 속에 응용해 보자. 지질, 일조, 기후, 풍향, 물길, 경관 등의 자연 요소를 음양오행론(陰陽五行論)에 맞춰 관찰하고, 이들이 사람에게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파악하여 좋은 것만 생활에 이용하는 생활풍수가 현대 주거공간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생활풍수 전문가인 대동풍수지리학회 고제희 이사장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풍수의 다양한 사례를 들려준다.21C 우리 생활 속에서 조화조상의 묘지를 자연의 생명력이 왕성한 곳을 택하여 영혼과 유골의 편안함을 구하거나, 주택을 길지(吉地)에 지어서 지력(地力)에 의해 건강과 행복을 꾀하거나, 마을과 도시가 들어설 부지를 선택하거나, 혹 부지와 건물 내부에 생기(生氣)가 부족하거나 결함이 있다면 지혜를 기울여 살기 좋은 터로 바꾸는 것 등은 풍수지리학을 일상에 활용하는 방법들이다.그러나 근대화 이후, 우리의 주거문화는 크게 변모하였다. 이는 일상적인 생활문화가 달라졌으며, 도시가 주된 생활 근거지로 자리잡았음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당연히 생활문화의 변화와 함께 가족 구조도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바뀌었다. 그 결과 우리는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높은 담과 든든한 빗장으로 외부 세계와 분리된 삶을 살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자연 속에서 이웃과 벗삼아 살던 우리네 삶의 형태가 달라진 것이다. 더욱이 근래에 와서는 아파트라는 주거 양식을 선호하면서 편리함과 기능성만을 극대화한 메마른 주거공간으로 치닫고 있다.다행히 요즘 들어 이러한 공간문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그 대안으로 풍수를 제시하고 있다. 근대화 과정과 굴곡의 역사를 지나면서 사라졌던, 풍수지리가 21세기 우리 생활 속에서 어떻게 이러한 기능 위주 공간의 단점을 치유하면서, 동시에 그 공간문화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면서 펼쳐질지 기대하는 바가 크다.옛 주거문화와 깊은 연관풍수지리설은 신라시대 이후, 우리의 삶 깊은 곳에 영향을 끼쳐 왔다. 우리나라 전통사회에서 환경문화에 영향을 준 풍수는 대부분 도읍이나 주거지의 입지를 정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주거문화와 깊은 연관을 가졌던 풍수설은 양택풍수(陽宅風水)로, 그 이론에 따르면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택지를 가장 좋은 집터로 제시하고 있다.배산임수의 택지에 주택을 짓고 정원을 조성함으로써, 자연적으로 정원은 전정(前庭), 내정(內庭), 후원(後園), 별정(別庭)의 형태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만 독특하게 나타난 후원 양식도 풍수지리사상의 영향으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 건축 배치 형태도 풍수지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조경 수목을 심는 데도 수목의 상징성과 풍수지리사상을 결부시켜 수목이 심어질 위치나 방향에 따라 여러 가지 제약을 받아 왔다. 이처럼 풍수지리는 궁궐, 개인주택〔私宅〕, 서원, 사찰, 능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되었다.고려시대에는 왕궁의 터를 결정하는데 '지리도참사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역사적 기록에 나타나며, 왕도 건설에 있어서는 《주례고공기》에 나오는 좌조우사면조후시(左祖右社面朝後市)의 원리를 적용하면서 풍수지리에 맞는 배산임수의 터를 잡았다. 조선시대 왕도를 한양으로 정한 데에도 풍수지리가 크게 영향을 끼쳤으며, 정궁인 경복궁을 중심으로 《주례고공기》의 왕도 배치 계획을 적용하였다. 주택, 마을, 도시가 자리잡는 터뿐만 아니라 집 내부의 건물 배치, 마당, 울타리, 나무심기, 우물파기 등에도 적용하였다. 또한 사찰 조성 시에도 적용했으며, 서원을 지을 때도 매우 비중 있게 적용하였다.자연의 생명력을 기본으로풍수학의 본질은 자연이 지닌 왕성한 생명력에 감응받음으로써 인생의 건강과 행복을 꾀하는 데 있다. 이 생명력을 생기라 부르는데 물, 온도, 바람, 햇빛, 양분과 같은 요소가 복합된 개념으로 음기(陰氣)와 양기(陽氣)로 나뉜다.음기는 땅 속에서 취하는 생기(물·온도·양분)로 만물의 탄생을 주관하고, 양기는 땅 위로 흘러 다니는 생기(공기·햇빛·온도)로 만물의 성장과 결실을 주관한다. 바람과 물의 순환 궤도와 양〔陽氣〕은 사람의 생명 유지와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땅의 생명력〔陰氣〕 역시 왕성하고 쇠약한 정도에 차이가 있다.음기는 만물을 탄생시키는 물, 온도, 양분과 같은 기운이 복합된 개념으로 자연적인 상태라면 바위, 돌, 자갈, 모래, 흙 중에서 적당량의 물을 품을 수 있는 물질은 흙뿐이다. 풍수경전인 《장경》도 다음과 같이 말한다.무릇 흙은 생기의 몸체로써,夫土者氣之體흙이 있으면 생기가 있는 것이다.有土斯有氣또 생기는 물의 어머니로써氣者水之母생기가 있으면 물이 있는 것이다.有氣斯有水물이 생기의 한 요소로써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과다한 것도 풍수에서는 꺼린다. 조선시대에 묘에 물이 찬 일로 겪은 불행한 일이 세종의 영릉(英陵)과 연관지어 전해진다.세종은 살아 생전에 자신의 수릉(壽陵) 터를 헌릉(獻陵) 옆에 정하였다. 강남의 대모산에 소재한 헌릉은 태종과 원경왕후(元敬王后)를 모신 쌍릉으로 세종의 부모 능이다. 소헌왕후가 승하하자 지관들이 길지가 아니라며 재고를 요청했으나, 세종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그대로 시행하였다."다른 곳에 복지를 얻는 것이 선영 곁에 장사하는 것만 하겠는가. 화복의 설은 근심할 것이 아니다. 나도 나중에 마땅히 같이 장사하되 무덤은 같이하고 실(室)은 다르게 만드는 것이 좋겠다."하지만 예종 때에 세종의 능을 여주로 이장하려고 땅을 팠더니 사체는 물 속에 잠겨 있고, 장사 지낸 뒤 19년이 흘렀으나 육탈(肉脫)은 전혀 진행되지 않은 채 수의까지도 썩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서 세종 승하 후 영릉이 이장되기까지 조선 왕실은 비극이 끊이질 않았다.문종은 재위 2년 만에 건강이 악화되어 39세에 승하하고, 단종은 계유정난으로 폐위된 뒤 17세에 사사(賜死)되고, 세조는 52세에 승하했고, 뒤를 이은 예종은 몸이 쇠약해 20세로 생을 마감했다.하지만 영릉을 여주로 옮기자, 이장한 능지가 풍수적 명당이라, 그 덕택으로 조선의 국운이 백 년이나 더 이어졌다는 '영릉가백년(英陵加百年)'이란 이야기가 나왔다.21C는 땅보다 향 명당이 중요이처럼 음기를 받아 태어난 생물은 땅 밖의 양기에 의해 성장하고 결실을 맺는다. 여기서 양기는 공기, 햇빛, 온도와 같은 기운이 복합된 개념이다.이 중에서 공기(바람)가 가장 중요하다. 거센 바람이 한 방향에서 계속 불어온다면 사람은 반대쪽으로 얼굴을 돌린다. 너무 세게 바람이 불어오면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밀폐된 공간에 오래 있으면 공기가 희박해 질식한다. 따라서 적당량의 공기만이 생기 역할을 담당하고, 너무 세거나 적다면 생물은 오히려 질식해 죽는다.여기서 어느 장소에 서 있다면, 바람이 사방에서 마구잡이로 불어오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바람은 주변의 산천 형세를 따라 일정한 순환궤도를 그리면서 움직인다. 현재의 산천은 46억 년 전, 지구가 처음 생겼을 당시의 모습은 분명히 아니다. 산천은 융기와 침강 그리고 침식과 퇴적 작용을 반복하며 변해 왔다. 또 바람과 물의 기계적·화학적 풍화작용에 의해 지형과 지질은 변해왔다. 현재의 산천은 주로 바람과 물의 풍화작용에 의해 생겨난 것들이고, 바람과 물은 산천의 모양에 따라 움직이며 산천을 변화시킨다.따라서 혈장 주변을 순환하는 바람의 세기 중에서 그곳의 생물이 건강하게 성장하여 큰 결실을 맺기에 알맞은 양의 공기를 취할 수 있는 선택된 방위가 있다. 풍수학은 이 방위를 좌향(坐向)이라 부른다. 좌(坐)는 사물의 뒷면을 말하고, 향(向)은 사물의 앞면을 일컫는다. 사람이라면 배꼽을 중심으로 머리 쪽의 방위를 '좌'라 하고, 다리 쪽의 방위를 '향'이라 부른다.그리고 어느 장소에서 어떤 좌향을 선택할 것인가는 청나라 조정동(趙廷棟)에 의해 '88향법'으로 법칙화되어 전해지고, 88향법에 맞게 놓아진 묘나 주택을 풍수학은 '향 명당'이라 부른다. 그리고 어떤 터라도 그 터에 영향을 주는 양기의 순환궤도와 양을 살펴 가장 알맞은 세기의 양기를 취하는 향 명당은 추가적인 비용이나 희생 없이 선택이 가능하다.현대는 경제 내지 법적인 제약 때문에 마음에 흡족한 길지를 구해 묘나 주택을 설치하기 어렵다. 그 결과 21세기의 풍수학은 '땅 명당'보다는 '향 명당'을 선택하는 것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자연과 함께 하는 건강한 삶사람은 태어나 자란 지역 환경(풍토·기후·산천 등)에 적응하도록 체질이 유전적으로 변화했다. 주택은 사람의 안전과 건강 그리고 인성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건물의 주요 구조부가 방위별로 서로 조화롭지 못하다면, 질병과 재산의 손실 그리고 인명의 피해 등 여러 불행한 일이 생긴다고 본다. 이러한 풍수 이론은 건축의 방위론, 즉 공간에 대한 동양의 철학적 해석이란 의미를 지닐 뿐만 아니라 과거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집을 짓고 살면서 생활 속에서 터득한 경험을 법칙화한 것이다.최근에는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풍수지리가 유행하고 있다. 특히 LA의 미국인들은 주택을 거래하기 앞서 풍수전문가와 상의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났다. 풍수 때문에 거래가 깨지는 경우, 심지어는 풍수전문가로부터 보증서를 받은 다음에야 집을 내놓는 이들까지 생겼다고 한다. LA지역의 노스트롬 백화점은 풍수학적으로 보아 백화점에 들르는 것만으로도 기와 복을 얻을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에서 부동산 매매에서 풍수의 영향력은 계속 증대될 추세이며, 풍수전문가들이 발행한 '풍수보증서'가 유행할 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과거 미신이라는 오명을 벗어버리고, 21세기 풍수학은 주거 공간을 건강 공간으로 꾸미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풍수학을 서구식 주거 공간에 접목시키면 생활환경이 좀더 자연친화적으로 변모되며, 한국인의 유전적 체질과 인성에 맞게 되어 건강한 삶을 약속받을 수 있다. 田글 고제희<대동풍수지리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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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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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A to Z] 건축시공-토목공사부터 준공검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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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시공은 설계도에 그려진 주택을 실제로 현장에서 짓는 과정이다. 대략 토목공사⇒건축공사⇒기반설비공사⇒사용승인검사를 거쳐서 건축물을 사용한다.건축 시공은 시공 기술을 갖춘 시공자와 건축주가 공사 견적서에 근거한 계약서를 체결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시공자는 설계도서와 계약서에 준하여 계약 기간 내 건축물을 완성하여 건축주에게 인도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또 건축주는 공사 대금을 지불할 의무를 갖는다. 현실적으로 시공 과정에서는 각종 분쟁과 마찰, 재시공, 설계 변경 등에 의한 추가 예산을 실행할 소지가 많은 만큼, 공사 진행에 참여하는 전문가들의 업무 협조와 관리 기술이 필요하다. 건축주는 시공 과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하여 사전에 검토하고 관리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토목공사(토지기반공사)
토목공사는 건축 시공의 처음과 마지막에 진행하는 공사로, 집터를 잡고 기초 설치를 위해 토지를 성토, 절토하는 공사 그리고 최종 단계에서 건물 주변 대지를 되메우고 정리하는 공사를 말한다.
본격적인 토목공사에 앞서 지적측량(대지 경계측량 또는 경계 명시측량), 현장사무소 설치, 가설 용수와 가설 전기를 설치하는 가설 공사를 선행한다. 토목공사는 터파기 공사⇒기초 공사⇒되메우기 공사의 순서로 진행한다.
토목공사에서 주의할 점은 건축물을 도면에 근거하여 적합하게 배치했는지 여부와, 기초의 형태와 크기, 배근이 도면에 근거하여 제대로 시공됐는지, 오폐수 및 정화조시설 등에 문제가 없는지를 살펴보아야 하며, 건축주가 직접 공사를 진행해야 할 경우는 토목공사에 대한 사전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좋다.
단지 내 도로개설
도로를 만들면 공사가 편리할 것이란 생각에서 도로포장부터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포장은 건축공사를 마무리할 때 해야 이중으로 경비를 지출하지 않는다. 도로 가장자리에는 상하수도 배관이나 전기통신선로를 매설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공사를 할 때 자재를 쌓아놓고 트럭 등이 오가다 보면 지반 침하 등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상수도 개설
용수량이 전 세대원에게 공급 가능한지를 먼저 알아보아야 한다. 지하 100미터 이상 깊이로 암반층 아래까지 파야 표층에 유입된 오염물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지하 매설물 공사
상수도관은 겨울에 동파 우려가 있으므로 지하 1미터 이상 깊이에 묻어야 하고, 전기선은 세대당 5∼8㎾ 정도의 용량은 견딜 수 있는 케이블을 설치해야 한다. 또 세대당 2∼3회선을 미리 설치하는 것이 좋다.
오폐수정화시설 설치
10세대 이상일 경우에는 해당 관청에서 오폐수정화시설을 설치하도록 한다. 10세대가 안 되더라도 집단 오폐수정화시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만하다.토목공사와 관련하여 한 가지 부연할 사항은 앞에서 설명한 바 있는 지적측량에 대한 것이다. 대부분 지적측량은 시공단계에서 건물을 배치할 기준점을 잡으려고 시행한다. 그런데 측량 결과를 토대로 설계도서에 작성한 건물을 배치하다 보면, 설계도서와 대지 현황이 서로 상이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공사 시작단계부터 설계도를 수정·변경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며, 대부분 현장에서 즉석으로 현장 상황에 맞게 건물을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이러한 문제는 결과적으로 건축물의 면적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문제를 수반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설계 변경 업무를 수행한다. 그러므로 지적측량은 기본설계 단계에서 실행하여, 대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기초로 설계도서를 작성한다면, 시공단계에서의 불필요한 설계 협의, 공기 지연, 설계 변경 등의 업무를 줄일 수 있다.
중간검사
토목공사를 마무리하면 건축허가대상 건축물은 중간검사를 받는다. 중간검사는 중간검사 예정일의 3일 전까지 허가 관청에 중간검사를 신청해야 한다. 철근콘크리트조인 경우에는 토목공사를 완료하고, 기초철근배관을 마친 상태에서, 중간검사신청서, 감리중간보고서, 건축 진행 사진을 첨부하여 관할 행정기관에 보고해야 한다.관할 행정기관은 중간검사 신청을 받아 건축주가 지정한 중간검사 예정일에 중간검사를 시행하고, 검사필증을 교부한다. 건축주는 중간검사교부 필증을 받은 후가 아니면 골조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
건축공사
건축공사는 시공 과정 중 많은 세부 공정들을 실행하는 단계다. 즉 주택의 구조체를 완성하고, 내외부 마감공사, 인테리어 가구를 설치하는 단계다. 건축공사의 크게 다음과 같은 세부 공정을 거치는데, 각 공사의 구분이나 순서는 엄밀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며, 몇 가지 공사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공 과정 중에서 가장 문제되는 것은 시공자가 사전 승낙 없이 시공자 임의로 공사를 진행하거나, 부실 시공한 부분에 대해 재시공을 요구해도 제대로 이행하지않는 경우다. 그렇기에 건축주는 도면에 명시되지 않은 품목에 대해서 시공자에게 정확히 지시하고, 각종 부실 시공 사례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여, 사전에 지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세부 공정을 실행하기 전에, 시공자로부터 작업 내역과 작업 일정을 보고 받고, 설계도서에 기록하지 않은 항목에 대해서 서로 협의하여, 예산의 집행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협의 과정에서 불합리한 사항을 발견하거나 시공자가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을 경우에는 공사비 지급을 중지할 수 있다.
더불어 진행 과정 중간 중간에 현장을 방문하여 공사 진행 상황과 부실 시공 된 부분을 사진 촬영하여 보관한다. 촬영 사진은 차후에 하자가 발생했을 경우, 하자 보수에 대한 근거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덧붙여 건축주가 전체 시공 과정 중 항상 유념해야 할 중요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설계도서대로 시공되는지 여부 -지정된 재료를 사용하며, 재료의 품질을 확보했는가-시공자 임의로 시공하거나 시공에 미흡한 사항은 없는가- 공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는가
설비공사
설비공사는 주택의 실내 환경과 건축물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생활의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물을 설치하는 공사다. 기술의 진보와 생활 수준이 고급화되면서, 설비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설비시설도 다양해지고 고급화되어 가는 추세다. 건축설비로 가장 보편적인 것은 전기, 급·배수, 위생, 냉난방, 환기, 주방 설비 등이며, 그밖에 중요한 것으로는 가스 설비 등이 있다.
설비공사에서 중요한 사항은 사용 목적과 용량에 맞는 운영 방식과 기구의 선택이다. 대개 건축주의 요구가 없는 경우, 일반적인 기준에 의거하여 설비 부하 계산과 기구를 사용한다. 설비공사는 구체 공사와 함께 진행하므로, 정확한 의도 아래 계획하고 진행하지 않으면, 나중에 증설하거나 변경할 때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건축주가 요구하는 조건이 있다면, 설계자에게 자세하게 전달한다. 예를 들면, 어느 방의 밝기를 조절하는 스위치나, 정원에서의 야외생활을 위해 전체 조명과 국부 조명이 가능하도록 요구한다면, 주거생활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더불어 설비 운영 방식과 기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기술적인 검토를 선행해야 하므로,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하여 선택한다.
부대공사
부대공사는 공사 마무리 단계로, 조경공사를 중심으로 외부에 설치하는 각종 시설물에 대한 시공을 포함한다. 외부 덱 설치, 조경공사, 대문, 담, 외등, 연못, 석축쌓기 공사, 감시카메라 설치, 대지 포장공사(외부바닥마감, 트랜치 커버, 각종 맨홀, 경계석 설치)가 부대공사에 해당한다.조경설계는 대부분 설계자가 계획하는, 도면에 그 내용을 충분히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조경공사는 공사 금액도 클 뿐만 아니라, 미관상의 문제도 있으므로 조경설계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식생, 배수, 흙, 조경용 블록, 조명에 대한 시공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용승인검사(준공검사)
공사를 거의 마무리하면, 건축주는 건축물 사용을 위한 사용승인신청(준공검사)을 한다(건축허가, 건축신고 대상 건축물 모두).공사감리자(설계자)가 작성한 감리 완료 보고서를 첨부하여 행정기관에 사용승인 신청을 한다. 신고대상 주택인 경우는 건축지도원이, 허가대상 주택인 경우는 설계자(감리자)가 현장을 방문하여 설계도면대로 시공했는지 여부와, 건축법에 저촉되는 것은 없는지, 보일러와 급·온수의 조작, 전기, 가스, 전화 등의 사용상 문제는 없는가를 검사하여 검사조서를 행정기관에 제출한다. 행정기관은 사용승인신청 접수일로부터 7일 이내에 사용검사를 실시하고 검사에 합격한 건축물에 대해서는 그 건축주에게 사용검사필증을 교부한다.완공을 하면 시공자는 건축주에게 최종 건축물을 양도하며, 건축물 사용상의 주의점, 설비시설의 사용절차를 알려주고, 건축주는 잔금을 지불한다. 사용승인검사를 신청할 때 주의할 점은, 건축폐기물 처리업체로부터 처리영수증을 받아 사용승인검사를 신청할 때 함께 제출한다.
주택세금과 소유권보존 등기
사용승인검사를 완료하면, 건축주는 취득한 집을 등기하기 전에 관할행정기관에 주택신축에 대한 세금을 납부해야 등기신청을 할 수 있다.주택신축에 대한 세금은 등록세, 취득세, 교육세 및 농어촌특별세가 있으며, 전용면적 25.7평(85㎡) 이하의 국민주택과 농가주택 등은 농어촌특별세를 비과세한다.입주 후에 건축주는 건축물 관리대장을 동사무소에서 발급 받아, 등록세영수필확인서 및 통지서, 등기신청서를 첨부하여 건축물 소재지의 등기소에서 등기를 하는데 이것을 소유권 보존등기라 한다. 대개 소유권 보전등기는 세금 문제와 절차가 어려우므로 법무사의 협조를 구하도록 한다. 田
자료제공 이목수·이방갈로02-3482-5222, www.emoks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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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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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적 삶에서, 홀가분한 휴식으로의 유턴 강릉 '펜션 헤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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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인 ‘뺑시옹(Pension)’에서 비롯된 펜션은 ‘연금’ 혹은 ‘보험’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노후에 받는 연금처럼, 퇴직 후 일정 소득을 올릴 수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 갖고 있는 자산을 밑천으로 월 생활비를 창출해 낸다는 것. 이는 은퇴를 했거나 앞둔 중년층이 펜션 사업에 매력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다. 미국의 유명 소프트웨어 제조회사의 한국지사에 근무하는 손승호(43세) 씨도 노후 대책의 일환으로 펜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펜션은 당장의 호구지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산 불리기의 투자 처도 아니다. 5년 전 은퇴한 장인어른이 여유롭고 쾌적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효도선물이자, 10∼20년 후에 있을 자신의 퇴직을 생각하고 미리 들어둔, 말 그대로 노후연금이다. 2대에 걸친 노후사업의 일환으로 손 씨 가족이 선택한 전략, ‘펜션 헤브론’ 속으로 들어가 보자.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송림리
·부 지 면 적 : 450평
·대 지 면 적 : 340평
·건 축 면 적 : 50평
·연 면 적 : 93평(지하 7평, 1층 45평, 2층 40평)
·건 축 형 태 : 경량 목조주택( 2″×6″)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내부마감재 : 석고보드 + 실크벽지
·천 장 재 : 석고보드 + 실크벽지
·바 닥 재 : 우드데코타일
·창 호 재 : PVC 단열창
·단 열 재 : 글라스 울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4년 9월∼2005년 1월
·건 축 비 : 3억 9000만 원(평당 420만 원)
설계·시공 : 케이에스씨엠(주) 02-540-6155 www.kscm.co.kr
오대산 소금강에서 발원하는 연곡천이 긴 허리를 드리우고, 곱고 너른 백사장을 간직한 연곡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강릉시 연곡면. 동쪽으로는 동해바다, 서쪽으로는 평창군과 홍천군, 북쪽으로는 강릉시 주문진읍과 양양군을 동시에 접하고 있는 이곳은 산과 바다, 계곡이 어우러진 천혜의 비경으로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펜션 헤브론은 동해 바닷가와 약 2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송림리 야산자락, 우거진 솔숲 안쪽에 푸근히 깃들어 있다. 평탄하게 조성된 대지 위에 우뚝 서 있는 하얀색 펜션 건물은, 그 규모 면에서나 입면의 아름다움 면에서나 인근에서는 보기 드문 외관을 자랑한다.
송림에 둘러싸인 아늑한 집
초록이 싱그러운 옥수수 밭을 지나 마당에 들어서자, 잔디를 손질하고 있던 노부부가 환한 웃음으로 객을 맞는다. 송승호 씨의 장인장모 되는 강성기(68세)·이종애(60세) 부부다.
“산자락이 에둘러 싸고 있어서 바깥에서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지만, 한번이라도 목격한 사람들은 꼭 집 안을 구경하고 갈 만큼 집이 아름답지요. 제대로 지은 집이라는 얘기를 여럿한테서 들었죠. 봄부터는 아내와 함께 마당 이곳저곳을 가꾸고 있어요. 조경업자 손을 거친다면 더 훌륭한 정원이 탄생하겠지만 사위와 딸이 애써 장만한 펜션인데, 또다시 큰 돈 들이게 할 수는 없는 일이죠. 평생을 군부대서 나이 어린 상관들 눈치를 보며 일하다가 내 집 가꾸는 일만 하고 사니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 없어요.”
2대에 걸친 노후 투자
소개에서부터 사위와 큰딸 강혜경(39세) 씨에 대한 고마움과 자부심이 묻어나는 노부부. 그들은 작년 12월부터 펜션 주인인 사위를 대신해, 이곳의 실질적인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논산시 육군 제2훈련소에서 군무원으로 28년을 근무해 온 강성기 씨는 5년 전 정년퇴임을 하고, 최근까지 군 아파트단지에서 관리인으로 일했다. 부인 역시 남편과 함께 군부대 세탁소에서 일을 했다. 한평생 자식교육과 생계를 위해 앞만 보고 내달려 온 노부부에게 ‘노후 준비’내지는 ‘노년의 안락한 삶’이란, 당연히 먼 나라 남의 얘기일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처음 사위의 권유를 받았을 때는 몸에 익숙해진 생활을 접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적잖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고.
“처음에는 집도 있고 직장도 있는 논산시를 떠나 왜 여기서 살라고 하는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이곳에 와서 살면서 그제야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렸죠. 평생 사람들 밑에서 손에 흙 묻히고 물 묻히며 살았던 우리에게 삶의 여유를 찾아주고 싶었던 겁니다. 물론 자신들의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삶을 살아볼 기회가 된 거죠.”
노부부를 위한 사위와 딸의 배려는 펜션 운영 시스템에서도 잘 드러난다. 펜션 운영 및 관리는 노부부에게 전적으로 맡기되, 객실 예약과 수익 관리는 서울의 사위와 딸이 직접 챙기고 있다. 예약과 월수입 같은 복잡한 사안은 전적으로 자신들이 책임을 지고, 대신 노부부의 생활비와 펜션 운영비는 매달 정기적으로 자신들의 통장에서 빠져나가게끔 한 것이다.
어찌 보면 노부부의 재량권을 극히 제한하는 처사로 여겨질 수 있지만 노부부의 나이와 지금껏 삶의 여정을 생각하면, 이만큼 속 깊은 배려도 없다 싶다. 여기에 펜션 운영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 전액은 현재의 펜션 터 옆 부지에 노부부 명의의 전원주택을 짓는 데 투자할 계획이라고 하니, 사위와 딸의 마음 씀씀이가 보통은 넘어 보인다.
진심과 진솔함이 서비스
“이곳에서는 도통 마음 쓸 일이 없습니다. 젊은이들이 예약할 때 사용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는 작은딸이 손수 제작하고, 그 관리는 큰딸이 도맡아 하니, 우리는 복잡한 계산을 할 필요가 없지요. 이제 손님이 많아지면 청소와 빨래를 담당할 사람을 고용한다니 몸 고될 일도 없고요. 마음이 편하다 보니 손님이 왔다가나 우리 애들이 왔다가나 매 한가지 기분입니다. 쌀 안 갖고 왔다 그러면 밥 지어서 갖다 주고, 반찬 나눠주고…. 그러면 손님들이 고맙다고 인사하며 깍듯이 예의를 차리니, 집 주인으로 대접받는 것 같아 기분 아주 좋습니다.”
펜션 헤브론이 문을 연 지는 이제 한 달 남짓. 아직 성공과 실패를 말한 시기는 아니다. 하지만 이용객들의 반응에서 긍정적인 일면을 발견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객실 예약과 홈페이지 관리를 책임지는 큰딸 강혜경 씨는 “아직 별다른 광고 없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홈페이지만 등록해 둔 상태인데도 홈페이지에 오른 집 이미지만 보고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며 “부모님 천성이 워낙에 부지런하고 소탈하다보니 하루 묵고 갈 예정이었다가 따뜻한 분위기에 반해 예약을 연장하는 손님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자식을 대하듯 손님을 대하는 노부부의 진심과 진솔함 외에도 이용객들에게 어필하는 요소는 많다. 그중 하나가 바로 세련되고 아늑한 객실 분위기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케이에스씨엠(주)는 객실 간벽에 2″×6″ 기둥 부재를 엇갈리게 설치해 객실 간의 소음을 차단했고, 여타 목조주택보다 약 40퍼센트의 목재를 더 투입해 견고성을 높였다. 객실 남쪽으로 각각의 덱(또는 발코니)과 넓은 전면창을 내 자연으로의 몰입을 극대화하고, 2층의 천장고를 당초 계획보다 높여 4평 남짓한 크기의 다락방을 앉혀 가족 이용객들의 안락한 쉼을 도모했다.
케이에스씨엠(주)는 펜션 헤브론이 들어선 일대의 단지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전체 부지 12000평 내 가용 공간 8000평 가운데 약 3800평이 개발행위허가가 완료됐고, 현재 허가부지에 대한 공사를 준비하는 단계다. 전체 단지가 완료되면 약 20여 호의 전원주택 및 펜션이 들어설 계획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헤브론의 휴일
최근 펜션지기 가족들은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중대한 결정 하나를 내렸다. 요단강 서안에 위치한 유대교의 4대 성지 가운데 하나인 ‘헤브론(Hebron)’에서 따온 펜션 이름에서 짐작 가능하듯,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들 가족은 매주 토요일을 펜션 헤브론의 휴일로 못 박아 놓은 것이다. 주말 장사 덕에 유지한다는 펜션인데 세간의 상식을 깨고 주말 고객을 포기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부모를 생각하는 사위와 큰딸의 지극한 마음이 또 한번 녹아 있다.
“아버지 어머니는 지금껏 한 번도 주말교회를 거르신 적이 없는데, 강릉으로 옮기신 후에는 펜션을 돌보시느라 믿음을 실행하지 못하시고 계세요. 힘든 결정이었지만, 두 분의 믿음을 지켜드리고 싶었고, 또 일주일에 하루는 편히 쉬시게 해드리고 싶어서 토요일을 휴일로 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장사를 하자는 거냐 말자는 거냐’는 주위의 핀잔도 듣고, 또 손님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도 됐는데, 지금은 우리 정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가족 이용객들의 예약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나름의 희망을 갖게 됐어요. 마음 불편하게 해드리려고 강릉으로 모신 게 아닌 만큼 수익에 대한 집착은 버려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입니다.”
노부부의 거짓 없고 꾸밈없는 진솔한 성품과 아늑하고 평안한 객실 분위기. 그리고 여기에 여유롭고 넉넉한 삶의 태도를 지닌 펜션지기 가족들의 마음까지 더해진 펜션 헤브론. 이곳에서 발산되는 따스한 아우라는 머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감염시키기에도 모자람이 없을 듯싶다. 고된 도시의 일상을 훌훌 벗어던지고 전원의 품에 안겨 가족과 인생의 참 의미를 음미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솔향기와 사랑향기 가득한 펜션 헤브론을 찾아가 볼 일이다.田
펜션헤브론(016-243-1739, 02-6428-1739 www.i-hebron.com)
글 송희정 기자 / 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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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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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소재로 탄생된 황토전기 온열바닥재 웰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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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소재로 탄생된 황토전기 온열 바닥 웰리론
(주)태평양의료기는 최근 획기적인 바닥재를 개발,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소로부터 ‘품질 보증 업체 지정서’를 획득했다. 5년 만에 일궈낸 쾌거였다. 최첨단 기술로 탄생된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 일명 ‘웰리론’은 원적외선을 다량 방출하고, 항균 효과가 탁월하며, 재사용이 가능하고 전기료도 저렴한 편이어서 고유가 시대에 안성맞춤 ‘바닥재’라는 평이다. 주택이나 오피스텔, 펜션, 식당 등의 바닥 난방재로 사용 가능하며, 누구나 손쉽게 시공할 수 있다. 건강, 시공성, 난방비 절감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갖추고 있는 웰리론에 대해 살펴본다.
(주)태평양의료기 획기적인 웰빙 바닥재 개발
“웰리론은 음이온과 원적외선의 효능을 응용하여 개발한 것으로 국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제품입니다. (주)태평양의료기는 5년여 간 국내에서 전혀 사용되지 않는 신소재 개발에 전력투구해 왔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첨단 신소재인 면상 발열체와 황토원단 그리고 은 섬유 소재를 포함한 제품입니다. 그리고 이를 응용해 탄생시킨 것이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인 웰리론입니다.”
(주)태평양의료기의 이재용 이사(43세)의 설명이다.
웰리론은 (주)태평양의료기의 의지와 집념으로 일궈낸 제품이다. 웰리론의 비밀은 최첨단 소재인 면상 발열체에 담겨져 있다. 웰리론에 사용하는 면상발열체는 여느 제품과 차이가 있다. 카본파이버(유리섬유 소재)라 불리는 특수 열선과 섬유실로 제조해 불에 타지 않는 탄소섬유 원적외선 발열체를 사용했는데, (주)태평양의료기에서 자체 개발한 제품이다. (주)태평양의료기가 개발한 면상 발열체는 인체에 유익한 10미크론 전후의 원적외선을 효율적으로 방사해 원적외선 효과와 음이온 기능 그리고 방염 효과를 함께 충족시켜 준다. 황토원단은 한약재인 솔잎, 약쑥, 천궁, 당귀, 키토산, 게르마늄을 황토와 혼합하여 면마에 흡착시킨 특수 황토섬유로 원적외선 다량 방출과 항균, 방염 효과가 뛰어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재용 이사는 웰리론을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다 짜여진 원단에 황토를 바르는 공정을 수작업으로 했는데 흙이 마르자 전부 갈라져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실 자체에 황토를 바르는 작업을 연구하고 물에 젖어도 묻어나지 않게끔 코팅작업도 했습니다.”
많은 문제점을 하나하나 해결하며 5년여에 걸쳐 완성된 황토원단은 온열·전위조합자극기에 원적외선 효과와 함께 항균 효과까지 갖게 해주었다. 온열·전위 조합 자극기는 불규칙한 생활로 피로와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을 비롯한 40~50대 남성, 정신 집중 및 긴장의 연속이며 수면이 부족한 수험생, 갱년기 및 산후조리가 필요한 여성, 근육통, 신경통 등 신체활동이 저하된 노년층에게 인기가 많다.
(주)태평양의료기의 기술로 탄생한 특별 소재는 이미 국내 유수한 연구기관인 한국의류시험연구원,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의 시험을 거쳐 실용신안을 획득했으며 타 어느 업체도 모방할 수 없는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건강ㆍ시공성ㆍ경제성 일석삼조의 효과
웰리론의 주요한 특징은 실내 면적의 50퍼센트만 설비해도 난방이 가능하고 기존 방바닥을 뜯지 않고도 시공할 수 있으며 시공 당일 곧바로 난방이 된다는 점이다. 또 무공해, 무소음이면서 냄새가 없고 청결해 위생적이다. 운반이 간편하고, 이사하더라도 재사용이 가능하다. 단위 면적당 소비전력 조절이 가능해 전기료가 절약되고, 자기장 제거 시스템으로 전자파 장애도 없다.
웰리론으로 3평의 공간을 난방하는데 드는 비용은 소재비 13만 5000원(평당 4만 5000원), 조절기 3만 원, 시공비 5만 원을 합쳐 총 21만 5000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시공비를 절약하고자 한다면 소재와 조절기만 구입한 후 직접 시공해도 된다.田
문의 (주)태평양의료기 (02-809-2013~5, www.pmkorea.co.kr)
글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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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