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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일강의 풍광과 운치를 전하는 홍천 '토마토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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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강의 한 지류로 지칭되는 노일강에는 20여 개의 펜션이 강줄기 여기저기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도 10여 개의 펜션이 지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3년 이내에 50여 개의 펜션이 들어찰 것으로 보인다. 홍천군 남면의 남노일과 북노일을 이어 금학산과 팔봉산을 휘감아 돌아 반곡에 이르기까지 잔잔히 흐르는 강 상류의 풍광은 너무나 아름다워 가히 ‘펜션 천국’이라고 부를 만하다. 이러한 노일강의 상류 쪽, 아직 포장되지 않은 길을 한참 달려가야 이르는 한적한 곳에 노일강 자체를 테마로 그 풍광과 운치를 그대로 전하는 펜션이 있다. 이름하여 ‘토마토 펜션’이다.
‘토마토 펜션’ 홈피에는 유난히 즐거웠고 감사했다는 고객의 글이 많이 오른다. 펜션을 오픈한 지는 1년이 채 안 되지만, 노일강을 좋아하는 고객의 친숙감은 벌써 몇 년이나 되는 듯 느껴진다. 강을 바라보며 대칭으로 전형적인 서구식 목조주택 두 채를 나란히 세운 토마토 펜션은 한 장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멀리서 그 모습만 보아도 고객의 호감도가 어떠하리라는 것을 느낄 만하다. 아래 글은 금년 초에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머물렀던 한 가족이 방문후기에 남긴 이야기다.
“룸 윈터에 머물렀던 민지넵니다. 친구 소개로 찾았던 토마토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돌아와서 흐뭇한 맘에 몇 자 적습니다. 원래는 저희 가족끼리만 가려했으나, 직장 문제로 친정에 아이를 맡기고 있어서 죄송한 맘에 친정 부모님을 한번 모시고 싶어 예약했던 방을 바꾸기까지 하며 갔지요. 근데 안 모시고 갔으면 정말 후회했을 거예요. 정말 너무 좋아하셨답니다. … 토마토에서는 노일강 전체를 전세 낸 것 마냥 신나게 놀았지요. 사람도 없고 공기도 좋고 경치 또한 너무 멋졌습니다.
그리고 밤에는 맛있는 바비큐로 배를 채웠고요. 주인장님이 친절하게 고기 굽는 법도 알려주시고 고구마도 구워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 이제는 계절마다 금학산과 노일강의 변화를 느껴 보고 싶을 만큼 토마토는 저에겐 소중한 곳이 되었답니다. 우리 아기도 집에 오자마자 강원도 또 가자고 해서 식구들 모두 웃었답니다.”
펜션 가동률과 전원생활은 반비례(?)
펜션지기 양희분·강형숙 씨는 나이 마흔의 동갑내기 부부이다. 취재팀이 방문했을 때는 산에 올라 한참 봄나물을 캐고 있었다. 한가하게 펜션을 지키던 진돗개 갑돌이, 갑순이가 갑자기 짓는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 미리 연락을 했지만, 모처럼 즐겼을 그들의 전원생활을 방해한 셈이다.
양희분 씨는 효성그룹의 기획담당으로 시작하여 IT업계의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다가 몇 년 전부터 펜션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는 안정된 전원생활, 자유로운 자기 시간의 안배 등이 펜션에 대한 매력이라 생각하고 펜션 운영을 꿈꿔왔다. 그리고 2004년 7월에 토마토를 오픈하면서 소위 ‘펜션의 프로페셔널’로서 새로운 세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순진한 예상은 여지없이 부서지고 말았다. 펜션에는 진정한 전원생활도 없고, 자유로운 시간의 안배도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알게 됐으니 말이다. 여름에는 새벽 5시부터 전화가 오기 시작하고, 겨울에는 새벽 3시에 들이닥치는 고객들을 맞아야 한다. 한가하게 쉬고 싶지만, 이곳저곳을 보수해야 하고, 고객들에게 연락도 해야 하고, 방마다 꼼꼼하게 청소도 해야 한다. 하루 종일 사생활이란 찾아볼 수 없는 이러한 펜션지기의 삶을 펜션 운영자라면 미리부터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년에 오픈하면서 여름 성수기에 매일 100퍼센트의 가동률을 올렸고 겨울에도 90퍼센트 이상의 가동률을 달성했다고 한다. 토마토는 그만큼 많은 고객이 찾는 펜션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지만 돈을 잘 벌수록 펜션지기는 누구나 꿈꾸는 전원생활을 포기해야 한다. 이것이 펜션지기의 행복한 딜레마다.
펜션 이용객의 연령에 맞춘 특화 전략
토마토 펜션은 1270평의 땅 위에 600평은 펜션으로, 나머지는 옥수수나 고구마를 심은 텃밭으로 이용하고 있다. 건평은 A동과 B동 각 60평씩 모두 120평이다. 룸은 8평에서 10평 사이로 구성된 커플-룸이 중심을 이루며 A동에 5개, B동에 6개 등 모두 11개의 룸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A동에 별도의 아담한 카페를 설치해 두었다. 2층의 룸들은 모두 강을 내려다볼 수 있어 자연의 운치가 방안 가득하게 느껴진다. 또한 인테리어에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잘 정리 정돈된 방마다 펜션지기의 정성과 배려가 묻어나 보였다.
봄철의 비수기가 이제 막 끝나고 새로운 여름 성수기가 느껴지는 요즈음, 펜션지기는 펜션 안팎을 준비하느라 몸도 마음도 바빠졌다. 풀도 뽑고 길도 다듬고 바깥 청소까지 하느라고 분주하다. 특히 고구마와 옥수수 농사로 고객을 즐겁게 하려고 퇴비도 뿌리고 밭도 갈면서 더 바빠졌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펜션 공급이 과잉이라고 하는데, 펜션지기는 오히려 부족하다며 1년 가까운 운영자로서의 경험을 털어놓는다. 전문가다운 ‘펜션론’을 들어보자. 먼저 고객을 향한 마케팅과 서비스에 대한 견해를 이렇게 제시한다.
“펜션의 중심 고객 층은 20대와 30대 초반으로 어느 정도 고착됐다고 봅니다. 펜션은 이제 젊은 세대를 위한 숙박시설로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최근 인터넷 문화가 급속히 퍼지면서 펜션 정보는 더욱 정교하고 치밀하게 20대 층의 기호를 만족시켜 주고 있습니다. 20대 고객의 문화 양식으로 펜션이 자리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 운영되는 펜션 가운데 얼마나 고객 중심의 마케팅과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20대는 자기들만의 펜션을 찾고 있지만, 아직은 양과 질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20대를 위한 펜션으로 특화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렇게 고객 층을 특화하지 않으면, 그 펜션은 십중팔구 실패하고 맙니다.”
둘째로 관심을 쏟아야 할 사항은 지역사회와의 관계라고 지적한다. 토마토 펜션에서는 가끔씩 인근 농가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펜션 고객들에게 연결해 주는 일을 한다. 어차피 시장에서 구입해야 할 것들이다. 원하는 고객을 찾아 인근 농가에 연결해 주면 고객은 값도 싸고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어 좋고, 농가는 직접 팔게 되어 좋다. 그리고 펜션은 만족하는 양쪽 사람을 보게 되니 그야말로 일석삼조(一石三鳥)라고 펜션지기는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흔히 펜션 운영자끼리만 교류하며 지역사회와의 관계는 단절하는데, 이것은 아주 좋지 않은 현상입니다. 펜션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려면 서로의 형편을 이해하며 돕고 협력하는 모양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펜션에는 생각지 않은 좋은 일이 많아지리라고 봅니다. 토마토 펜션은 노일강을 중심으로 인근 농가들과 함께 고객들에게 이 지역의 아름다움과 자연 속에 사는 전원의 순수한 모습을 전하는 일에 열정을 쏟으려고 합니다.”田
토마토 펜션(033-435-1888, www.tomatopension.co.kr)
글 김창범 / 사진 윤홍로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홍천군 남면 남노일리
·부 지 면 적 : 1270평
·대 지 면 적 : 600평
·건 축 면 적 : 120평(A동 60평, B동 60평)
·건 축 구 조 : 경량 목조주택(2?×6?)
·외벽마감재 : 시멘트 하디 사이딩
·내부마감재 : 실크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데코타일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설계·시공 : 대림ENC(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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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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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DIY-파라솔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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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솔 테이블
집에서 할 수 있는 D.I.Y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테이블, 의자, 장식장, 우편함, 책꽂이, 책상, 침대, 화분 등등. 장비와 어느 정도의 기술만 갖춘다면 웬만한 것은 가족과 함께 스스로 만들 수 있는 품목들이다. D.I.Y는 필요에 의해 만들고, 시간과 땀이 녹아 들어가기 때문에, 간단한 작품이라도 소중하지 않은 것 하나 없다. 다소 노력과 인내가 필요할지 모르지만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배우며 만들어 보도록 하자. 그리고 D.I.Y의 다양한 멋과 매력에 빠져 보도록 하자. 물론 가족과 함께 하면 기쁨은 배가 될 것이다.
도면 그리기 - 재단하기 - 켜기 - 사선 자르기 - 홈파기 - 샌딩 - 조립하기 - 마무리 샌딩 - 하도작업 - 중도작업 - 상도작업
1. 디자인이 완성되면 도면의 치수대로 원목을 자른다. △테이블에 사용할 원목 : 상판(길이×넓이×두께 635㎜×65㎜×18㎜) 총 8개, 상판 아래 부분 지지대 550㎜ ×30㎜×30㎜ 1개, 560㎜×45㎜×38㎜ 2개 △테이블 다리 부분 780㎜×60㎜×38㎜ 총 4개, 다리 부분 지지대 465㎜×50㎜36㎜ 1개 △의자 부분의 상판 365㎜×80㎜18㎜ 총 8개, 상판 지지대 210㎜× 40㎜40㎜ 총 4개, 다리 부분 445㎜×50㎜×36㎜ 총 8개, 다리 부분의 지지대 210㎜×50㎜× 36㎜ 총 2개.
2. 재단한 원목을 깔끔하게 켠다
3. 켜기를 한 모습.
4. 사선자르기. 60도의 각도로 사선 자르기를 한다(사선 자르기를 한 곳은 다리 부분 맨 끝쪽임).
5. 사선 자르기가 끝나면 홈따기를 한다. 다리의 중간 부분에 X자형으로 조립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의 홈따기를 할 때, 상판에서 370㎜ 부분에서 넓이 60㎜로 하여 다리 부분 4개를 홈따기 한다. 의자 부분도 X자형 부분의 홈따기를 할 때, 220㎜ 지점에서 50㎜ 넓이로 홈따기를 한다.
6. 홈따기가 끝난 모습.
7. 샌딩하기. 사포번호 80번은 벨트샌딩기를 이용하고, 150번은 진동샌딩기로 샌딩한다.
8. 샌딩작업이 끝나면 조립을 시작한다. 다리부분 X자형을 먼저 조립하고, 다리부분 및 상판 지지대 → 다리 부분 가운데 지지대 → 상판 등의 순으로 조립한다. 조립 과정은 테이블과 의자가 같은 디자인이므로 순서도 같다. 사진은 다리 부분 X자형 부분을 장부맞춤 하기 위하여 홈따기 한 부분에 목공본드를 칠하는 모습.
9. 본드 작업이 끝난 후 홈따기 한 부분끼리 접합시키는 모습.
10. 장부맞춤을 위한 드릴링하기.
11. 다리 부분의 지지대와 상판 부분의 지지대 박기.
12. 다리 부분 상판박기를 하기 위한 나무 대기 후 모습.
13. 다리 부분 고정하기. X자형의 가운데를 고정한다.
14. 의자 부분 상판 조립하기. 5㎜ 간격으로 4조각씩 조립한다.
15. 테이블 부분 상판 조립하기. 5㎜ 간격으로 8조각씩 조립한다.
16. 나사못을 박은 자리를 깔끔하게 하기 위하여 나무못을 박는다.
17. 사포번호 400번으로 마무리 샌딩을 한 후 하도 작업을 한다. 옥외에서 사용하는 원목은 하도 → 중도 → 상도처리를 하는 것이 좋다. 벌레나 습기 등에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하도작업이 끝난 후 다시 한번 사포를 하면 더 좋다.
18. 중도작업. 흔히 말하는 페인트작업이다. 여기서는 천연오일스텐을 이용하여 작업을 한다. 마른 후에 다시 한번 사포 400번을 해주고, 상도처리를 한다. 천연 니스를 사용하여 3-5회 정도 반복적으로 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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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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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천연 제품으로 청량한 실내 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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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무더위가 닥친다는 보도 때문인지 초여름 햇살이 뜨겁기만 하다. 에어컨을 비롯한 각종 냉방기기의 예약 열기 또한 후끈 달아올랐다. 에어컨을 작동시켜 보지만 실내 공기와 냉방병을 생각하면 썩 개운치만은 않다. 그렇다면 천연 소재로 만든 간단한 소품을 이용해 더위를 한 박자 쉬게 하는 것을 어떨까.집 안의 창을 모두 열고, 잠시 숨을 돌려 자연의 시원함을 느껴 보자. 그냥 창을 열어 놓기에는 왠지 맨송맨송한 느낌이 든다면, 천연 소재로 만든 발을 이용하자. 집 안으로 들어오는 강한 햇살을 막아 주는 기능은 물론, 바람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기능까지 갖춘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자연 소재의 질감을 그대로
손으로 직물을 짠〔手織〕 독특한 질감에다 멋과 기능이 어우러진 제품으로 초여름 더위를 걷어 보자. 칡, 삼, 닥나무, 왕골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만을 사용해 순수 자연의 멋과 휴식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제품은 소재가 지닌 고유한 느낌을 최대한 살려서 다양한 공간에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자연 소재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 가공하기에 섬세한 손길을 필요로 하므로 제품을 고를 땐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자연 소재를 이용한 실내 용품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그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여름 용품은 돗자리다. 겨우내 거실 바닥에 깔았던 카펫을 걷어 내고 돗자리를 까는 그 자체만으로 여름철 인테리어는 시작된다. 최근에는 돗자리뿐만 아니라 커튼 대용으로 사용하는 발을 비롯하여 로만쉐이드 모양의 제품과 공간을 부분적으로 나눌 때 쓰는 파티션이나 테이블 러너 등 제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부분 연출로 포인트를
바닥에 카펫 대신에 돗자리를 깔았다면, 이젠 봄까지 사용했던 두터운 느낌의 커튼은 치우자. 그렇다고 거실과 각 방의 커튼을 모두 바꾸자니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때 부분적으로 발을 쳐서 청량한 느낌을 끌어내면 어떨까. 모시나 삼베 같은 여름철 침구류에 사용하는 소재도 좋다.
전원주택의 실내는 거실과 주방을 하나로 연결한 형태가 많다. 출입문을 따로 두지 않았다면 가벼운 느낌의 천으로 공간 막음을 하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비즈(Bead) 공예로 커튼 대용 제품을 만들기도 하지만, 갈대와 실크를 조화시켜 만든 제품을 사용하면 시원한 발을 쳐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주방 식탁에는 모시나 대마를 이용한 시원한 테이블러너를 깔아 보자. 입맛까지 잃기 쉬운 여름철 식욕을 돋구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식탁뿐만 아니라, 텔레비전 위나 오디오 장식장 등 러너의 사용 범위는 다양하다.
이처럼 부분적으로 몇 가지 소품만 잘 활용한다면,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계절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田
정리 조영옥 기자자료제공 N.A.D ASSOCIATES (02-2057-5035, www.nadi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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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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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사계의 장원, 강릉 선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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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후기 대표적 양반 집인 강릉시 운정동의 아흔아홉 칸짜리 선교장(船橋莊). 민가로는 가장 넓다는 이곳의 이야기 실타래를 풀려면 대관령과 경포호를 빼놓을 수 없다. 강한 높새바람을 등지고 대관령 고갯마루에 서면, 짙푸른 동해바다가 시야에 꽉 차게 펼쳐지고 발 아래로 강릉시가 굽어보인다. 예전 강릉으로 부임하던 벼슬아치 치고 이 고개를 넘으면서 울지 않은 이가 없었고, 또 넘어 와서는 웃지 않은 이가 없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소박한 인심을 지닌 살기 좋은 고장이기 때문이다.
강릉은 대관령에 기댄 채 관동팔경 중 첫손에 꼽는 거울처럼 맑은 경포호를 안고 바다를 향해 열려 있다. 달밤에 술잔을 기울이면 달이 하늘뿐만 아니라 호수에도, 바다에도, 술잔에도 그리고 마음에도 떠서 다섯 개가 된다는 경포호. 그 서쪽 죽헌동에는 신사임당의 친정이자, 율곡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이 있다.
선교장은 오죽헌과 경포대 사이, 강릉시내에서 경포호로 나가는 도로 왼편 나지막한 산에 평온하게 둘러싸여 있다.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빼어난 풍치를 지닌 곳으로 활래정, 아랫사랑, 열화당, 서별당, 연지당, 안채, 동별당 등의 독립 가옥으로 잘 짜여져 있다.
재화가 늘고 자손이 번창하는 땅
경포호 둘레가 30리로 지금(4㎞)보다 훨씬 넓었을 때에는 선교장은 물론, 그 서쪽으로 1.5킬로미터 떨어진 오죽헌 앞에까지 달했다. 지금은 강릉시 운정동에 속하나 배를 타고 서쪽의 초당 쪽으로 건너다녔던 때의 지명은 ‘배다리(船橋里)’다.
선교장은 효령대군의 11세손인 이내번(李乃蕃)이 1700년대에 지어 살기 시작해 현재까지 9대째 종가를 이루며 살고 있다. 이내번은 충주에서 살다 가세가 기울자 어머니 안동 권씨와 함께 외가 근처인 강릉 저동으로 왔다. 그후 가산이 넉넉해지자, 좀더 넓은 터를 찾던 어느 날 족제비를 쫓아가다가 배다리에 이르러 명기(名基 : 살기 좋은 땅)를 발견했다.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선교장의 자리는 시루봉에서 뻗은 그리 높지 않은 산줄기가 평온하게 장풍(藏風)을 하고, 남으로 향해 서면 어깨와도 같은 부드러운 곡선이 좌우로 뻗어 왼쪽으로는 약동 굴신하는 생룡(生龍)의 형상으로 재화가 증식할 만하고, 약진하려는 듯한 호(虎)는 오른쪽으로 내려 자손 번식을 보이는 산형” 이라고 한다. 그 때문일까, 전주 이씨 일가는 강원도 영동 일대의 땅을 소유할 만큼 부를 이루었다.
좌향은 전망으로 적합하지 않은 경포호(현재는 뭍임)를 피해 배다리골 내부로 돌려 앉혔다. 반면 안채 전망은 골짜기 내부에서 벗어나 넓은 시야를 확보했다.
한국 전통 주거문화를 한눈에
선교장 어귀 우측에 있는 인공 연못 한가운데에는 장방형으로 섬〔當洲〕을 만들고 소나무를 심어 운치가 빼어나다. 그 건너편 선교장의 외별당인 활래정은 1816년 이 후가 지은 것으로, 연못 안쪽으로 나온 마루를 돌기둥이 받치는 누각 형식의 ‘ㄱ’자형 팔작지붕 겹처마 납도리 집이다. 주로 남자의 사교 공간이자 손님의 장기 숙소로 사용했다. 활래정이라는 이름은 주자의 시 “근원으로부터 끊임없이 내려오는 물이 있음일세〔爲有源頭活水來〕”에서 따왔다. 그 뒤는 풍수상 좌청용에 해당하는 구릉으로 아름드리 나무숲이 배경을 이룬다. 활래정은 당초 연못 가운데 섬에 있었는데, 지금의 위치로 옮기면서 청룡의 부리를 눌러 가세가 예전보다 기울었다고 한다. 연못은 선교장 북쪽의 태장봉에서 쉼 없이 내려오는 맑은 물로 채워진다. 지금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연(蓮)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여름철이면 선교장의 전체 분위기를 이끈다.
활래정에서 좀더 안쪽으로 들어서면 정면 23칸, 측면 1칸으로 줄지어 선 박공지붕의 행랑채(?) 사이에 선교유거(船橋幽居)라는 현판이 걸린 솟을대문과 안대문이 나온다. 솟을대문은 서쪽 사랑채의 접객용 공간으로, 내외벽이 있는 안대문은 동쪽 가족용 공간으로 통한다. 선교장의 거주자들은 대문채를 아랫사랑 또는 작은사랑이라고 부른다. 이유인즉, “선교장에는 행랑채가 없다. 양반 기술자들이 주로 머물렀고 하인들은 바깥에서 살았다. 어떻게 양반과 하인이 같은 높이의 마당에서 함께 머무를 수 있겠냐”는 것이다. 기록에는 선교장 앞의 30여 초가집에서 하인과 소작농이 머물렀다고 한다.
솟을대문으로 들어서면 좌측으로 기단 위에 높직이 선 22평 규모 팔작집인 열화당이 자리한다. 차양을 드리운 계단을 오르면 처마 밑에 열화당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그 이름은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 중 “친척과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며 기뻐하고〔悅親戚之情話〕”라는 데서 따왔다. 미루어 알 수 있듯이 손님을 맞거나 가족을 포함한 친척들이 사용한 남성만의 공간이다. 구조는 큰 대청과 온돌방 셋, 작은 대청으로 짜여져 있다. 동판을 너와처럼 이은 차양은 러시아 양식으로 러시아 공사관에서 선물로 지어 줬다고 한다.
열화당이 남성 공간이라면, 옆의 서별당은 완충 공간이다. 본채인 서별당과 그 앞의 ‘ㄴ’자형 행랑채인 연지당(硏知堂)으로 짜여져 있는데, 예전에는 열화당 쪽의 서고 하나는 남성 공간으로, 여타는 여성 공간으로써 내외담으로 분리돼 있었다고 한다. 안쪽 깊숙이 자리한 서별당이 가족을 서로 연결시켜 줬다면, 연지당은 주로 여자 하인이 기거했다. 즉 연지당에서 서별당에 머무는 집안 아이들을 돌보면서 사랑채인 열화당을 찾는 손님들의 움직임을 엿보며 시중을 들었을 것이다.
서별당 우측 중문으로 들어서면 깊숙한 곳에 안채와 가족만의 휴식처인 동별당이 자리한다. 높은 기단 위에 자리잡은 안채는 넓은 대청을 사이에 두고 안방과 건넌방으로 공간을 나누고 툇마루를 둘렀다. 방마다 예전의 세간을 잘 보관하고 있어 전통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안채보다 한 단 낮은 위치의 동별당은 안주인과 가족을 포함한 여자 친척이 사용하는 휴식처다. 안채의 ‘ㄱ’자 평면을 반복하여 동쪽에 두 개, 서쪽에 한 개의 온돌방으로 공간을 분리하고, 전면에는 넓은 툇마루를, 후면에는 좁은 툇마루를 돌렸다.
선교장은 행랑채와 바깥사랑채, 안채로 이어지는 집중형 배치가 분산형 배치를 하고 있다. 한 세대에 지은 건물이 아니라 주어진 대지 상황에 맞추어 대를 이어 각각의 건물을 앉혔기 때문이다. 혹자는 통일감이 없는 산만하기까지 한 공간 배치를 두고 인간미 넘치는 공간구조라고도 한다. 한편 전주 이씨 일가가 영동은 물론 강원도 일대의 막대한 땅을 소유할 만큼 부를 이룬 것에 비하면, 선교장은 상류 귀족의 집으로는 검소한 편에 속한다. 정인국 교수는 《한국건축양식론》에서 선교장을 일러 “구조도 모든 장식이나 유회적 조작은 쓰지 않고 쉽게 납도리로 순박하게 다루고 있어 더욱 호감이 가며, 다른 주택에서 느끼는 허세와 유생적 고루함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처럼 강릉의 선교장은 조선 후기의 주택과 세간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전통 주거문화에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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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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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린 전원주택에서 유황욕까지...영월 '운학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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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에 이어 ‘쉼〔休〕’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도시의 삭막한 콘크리트 숲을 벗어나 아름답고 한갓진 전원 속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 강과 계곡, 산이 한데 어우러진 곳에 자리한 ‘주말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여행이나 휴양 목적으로 사용하다가 나이 들어서는 완전 이주하여 텃밭을 일구며 지내겠다는 소망에서다. 그러나 경관이 수려하다고 무턱대고 땅을 마련해서는 안 된다. 부동산이니 만큼 자연경관 못지 않게 입지 조건과 투자 가치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자연, 입지, 투자라는 전원주택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의 ‘운학빌리지’다. 더욱이 단지 내에 유황천까지 개발해 개별 전원주택에서 유황욕까지 즐길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
글·사진 윤홍로 기자
구름과 학이 머무는, 청정 전원주택단지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의 운학빌리지는 서울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자리한다. 중앙고속도로 신림 I.C에서 10여 분 거리인 황둔을 지나 운학빌리지로 들어서는 길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빼어난 풍광을 이리저리 헤집고 맑은 물 흐르는 서만이강과 나란히 하기 때문이다. 그 상류 청정지역이 구름과 학이 머무른다 하여 이름 붙여진 운학리(雲鶴里)다. 운학빌리지는 운학천을 굽어보는 해발 650미터 나지막한 구룡산 자락 솔숲에 자리한다.
집터라면 모름지기 마음에 포근하고 아늑하게 와 닿아야 하는데, 운학빌리지가 바로 그러하다. 옆으로는 바로 떠 마셔도 좋을 계곡의 물이 솔숲과 바위 사이로 시원스레 흐른다. 단지를 조성한 (주)신영주건설은 “수려한 경관에다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공간을 접목시키려고 친환경공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영월군에서 계곡과 주변 솔숲을 보존하는 조건으로 단지 개발을 승인했다고 하니,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경관이야 짐작할 만하다.
송림 속 전원주택에서 유황욕을
소나무 숲을 가르는 청아한 바람소리, 청정계곡 바위에 부딪치는 상쾌한 물소리를 들으며 자연 속 나만의 집에서 즐기는 유황욕! 운학빌리지에서는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다. 지하 300미터 암반층에서 양질의 유황천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농림부 산하기관인 농업기반공사에 수질 분석을 의뢰한 결과 1.2밀리그램의 유황이 검출됐다. 유황천은 물 1킬로그램 중 1밀리그램 이상의 유황을 함유한 것으로 달걀 썩는 냄새가 나는 게 특징인데, 운학빌리지에서 개발한 유황천이 그러하다.
유황은 어떤 효능을 지니고 있을까?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유황은 열이 많고 독성이 강하나 몸 안의 냉기를 몰아내 양기를 돕는 한편, 가슴과 배가 딱딱하게 굳는 증상과 나쁜 기운을 다스린다. 또한 몸 속의 독을 풀어준다”고 씌어 있다. 실지로 도고, 부곡, 백암 등의 유황온천은 류머티즘, 당뇨, 고혈압, 신경통, 부인병, 관절염, 각종 피부질환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운학빌리지에서는 다른 온천에 없는 항암과 암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게르마늄 성분도 검출됐다.
운학빌리지 인근에서 화전을 일구며 산다는 할머니는 “저 위쪽에 약수터가 있는데, 옻에 옮거나 피부병에 걸린 사람이 그 물을 마시거나 바르면 말끔히 낫기에 예부터 ‘옻물’이라 부른다”고 한다.
운학빌리지에서는 식수와 별도로 라인을 뽑아서 지하 300미터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유황천을 단지 내 각 세대에 공급한다. 이를 이용해 솔숲 덱(Deck)에서나, 실내에서 유황욕을 즐길 수 있다.
강원도의 무릉도원, 운학리에 내 집을
수주면은 중앙고속도로 신림 I.C에서 가까우며 계곡이 깊고 물이 맑은 데다 주5일 근무제 시행 등으로 요즈음 전원주택과 펜션이 잇따라 신축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운학리는 예부터 복숭아나무가 많아 강원도의 무릉도원으로 불린 곳이다. 수주면에서는 요즈음 운학리 전체를 꽃, 계곡, 산, 마을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하는 풍경이 있는 곳으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곳에 자리한 운학빌리지는 총 4410평의 1차 부지를, 132평∼300평까지 18필지로 분할하여 평당 40만 원(토목공사, 인허가 비용 포함)에 분양하고 있다(2차 부지 7300평). 단지들 대부분이 15∼20퍼센트의 공유지분을 두는데 전용면적이 100퍼센트다. 폭 5미터의 도로, 500평을 시공사에서 떠 안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건폐율이 40퍼센트, 용적률이 100퍼센트임을 감안하면, 작은 필지라도 텃밭이나 정원을 넉넉히 만들 수 있다. 또한 각 필지마다 최소한 15그루 이상의 자연림(소나무)을 확보할 수 있고, 땅 속에 묻힌 자연석을 이용해 정원을 꾸밀 수 있다. 도로에는 아스콘 포장을 하고, 각 필지마다 쟈스민, 바이올렛, 데이지 등의 이름을 붙인 인테리어 가로등을 설치해 놓은 상태다.
이렇듯 쾌적하고 편리한 입지 여건에다 지가(地價)를 결정짓는 교통 여건까지 더해지고 있다. △서울-원주-강릉 복선전철화사업 공사 중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사업 연내 착수 △영동고속도로 8차선 확장 공사 연내 착공 그리고 운학빌리지 250미터 전방에는 영동고속도로 새말 I.C와 연결되는 411번 지방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도로가 개통되면 치악산 국립공원과 연계된 관광도로로 이용이 가능하고, 단지에서 현대 성우리조트까지 15분이면 닿을 수 있어 투자 전망도 밝다.
‘자연’, ‘건강’, ‘휴식’ 그리고 ‘투자성’까지 겸비한 전원 속의 ‘운학빌리지’. 수백에서 수천 평이 아니면 쓸 만한 자투리땅을 구입하기 어려운 이때 주목할 만하다. 田
분양문의 : (주)신영주건설 (033)735-1620, (033)374-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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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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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를 찾아서-자연의 품에서 푸른 삶을 가꾸는 이천 '푸른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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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한 산자락 아래 고즈넉하게 들어서 있는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관리 ‘푸른솔 마을’. 목가적인 시골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전형적인 전원마을이다. 계단식으로 단지를 조성해 조망이 시원스럽고,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자유롭게 집의 형태를 선택하도록 건축 규정을 정해 놓지 않아 다양한 형태의 집이 들어서 있다. 단지 가까이에 에버랜드와 이천온천, 이천도예마을, 골프장과 스키장 등이 자리해 가족나들이와 레포츠를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경기도 이천의 ‘푸른솔 마을’을 찾았다.
봄이 영글 대로 영글었다. 산자락도 농촌의 들녘도 생명의 기운이 가득하다. 좁고 마른 바위틈에 자리잡은 노랑제비꽃도, 길섶에 뿌리내린 진달래, 철쭉, 잔디꽃의 모습도 눈부시기만 하다. 지금이야말로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산과 들로 나들이하기에 좋을 때인 듯싶다.
5월 7일 토요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관리 ‘푸른솔 마을’을 찾았다.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쯤 달려 덕평 I.C를 빠져나가서 5분쯤 들어서면, 삭막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 안기어 푸른 삶을 가꾸며 훈훈한 이웃사촌 간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전원주택단지 푸른솔 마을이 나온다. 현재 25여 세대가 그리 높지 않은 산자락 아래 고즈넉하게 들어서 있다. 행정구역상 소재지는 이천시이지만 광주군과 이천시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 덕평 I.C에서 곤지암 방면으로 5분, 곤지암 I.C에서 마장 방면으로 8분이면 닿을 수 있다.
“목가적인 시골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전형적인 마을입니다. 조용하면서 시야가 확 트여 있고, 주변의 자연환경도 아주 좋습니다. 이곳에서 철따라 색을 달리하는 산자락을 감상하는 맛은 정말 일품입니다.”
푸른솔 마을 이용일 회장(50세)의 말이다.
목가적인 시골풍경을 간직한 전원마을
푸른솔 마을은 푸른솔주택건설(대표 손제석, 51세)에서 기획, 개발, 시행했다. 2000년부터 개발을 시작, 2001년에 분양을 개시해 2003년에 마쳤다. 각 필지당 면적은 200∼250평이고 공유지분은 10퍼센트다. 당시 분양가는 55만∼60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70∼80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현재 40세대 중 25가구가 들어서 있는데, 그 가운데에는 상주하는 세대와 주말주택으로 사용하는 세대, 이렇게 두 부류로 나뉘어진다. 단지 구성원들은 40대 중반에서 60대 중반까지의 중·장년층이 주를 이루고, 은퇴한 사람에서부터 자영업자, 회사원, 사업가, 전문직 종사자 등 다양한 사람이 모여 산다. 하지만 대중교통이나 교육 여건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어서 중·고등학생을 둔 세대는 드문 편이다.
푸른솔 마을의 개발자 김영주 씨. 그 또한 이곳의 맨 윗집에서 살고 있다. 그는 푸른솔 전원마을의 특징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푸른솔 마을은 계단식으로 단지를 조성해 조망이 시원스럽고,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자유롭게 집의 형태를 선택하도록 건축 규정은 정해 놓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양각산이 펼쳐져 있고, 뒤로 2킬로미터 정도의 산책로도 나 있어 호젓한 전원생활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또 단지 가까이에 에버랜드와 이천온천, 이천도예마을 등이 자리하고 있어 교통체증 없이 주말 가족나들이를 나설 수 있고, 근처에 20여 개의 골프장과 스키장 등 레포츠를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푸른솔 마을의 월 관리비는 가로등에 들어가는 공동 전기료와 지하수 관리비 등의 명목으로 3만 원. 이와는 별도로 입주할 때 가구당 도로 파손이나 펜스 설치, 관리소 설치 등 비상의 경우를 대비한 특별기금으로 30만 원씩 걷고 있다.
푸른솔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서 살다가 푸른솔 마을로 이사했다는 이재구 씨. 2002년 초 도시생활에 염증이 난 그는 전원주택을 물색하던 중 이곳을 방문하여, 주변의 자연환경과 교통편도 좋은 편이어서 계약을 했다고 한다.
“서울에 살 때, 아내의 건강은 갈수록 나빠졌습니다. 특히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질환이 심해 병원에 다녔는데도 낫지 않았고, 그 원인을 잘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공기 좋고 물 맑은 전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전원주택을 물색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광고를 보고 이곳을 알게 됐는데, 양평이나 용인보다 지도상으로는 서울과 멀어도 실제는 그보다 가깝고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교통체증은 오히려 덜한 편이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곳으로 이사를 온 후부터는 아내의 건강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2년 전에 입주한 이원일 씨. 그는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과 5살인 딸의 교육문제가 마음에 걸렸지만 인근에 있는 학원과 유치원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덕에 고민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해결됐다. 오히려 아이들의 통학문제보다는 넉넉하지 않은 편의시설과 쇼핑을 이천이나 용인 쪽으로 나가 해결해야 하는 것이 조금 불편할 따름이란다. 그래도 자연을 만끽하며 1년 내내 살 수 있는 장점을 생각한다면 그 정도 불편은 감수할 만하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이곳 사람들은 각자 아름다운 주택에서 나름대로 꿈을 가꾸며 살고 있지만 나름대로 공동체 삶을 이끌어가려고 노력한다. 명절 때는 주민화합잔치로 윷놀이를 개최하기도 하고, 마장면 관리지역의 다른 마을 행사에 동참하거나 지원을 해서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앞으로 나머지 가구가 입주하면 공식적인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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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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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을 쌓아 올린 양평 46평 복층 철근 콘크리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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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과 백운산을 양쪽에 두고 있는 이 집의 주변 경관에 입이 절로 벌어진다. 초여름의 짙은 녹음을 덮어쓴 두 개의 산이 그 모습을 당당하게 보이고 있고, 집 옆으로 흐르는 계곡 물소리 또한 정겹다. 이러한 경관을 살려 전원주택을 짓겠다고 맘먹은 건축주는 10년 전 부지를 구입하고, 외벽을 마감할 제부석을 마련하는 등 기본 자재들을 미리 마련해 놓았다. 주변의 맑은 공기와 더불어 가족을 위해 만든 공간으로 들어가 보았다.
건축주 김완기 씨는 이곳으로 이주하기 전, 안양 인근의 아파트에서 생활했다. 강릉에서 유년시절을 보낼 때의 아련한 추억 때문일까. 늘 전원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10년 전에 지금의 부지를 마련해 놓았다. 용문산과 백운산 그리고 집 옆으로 흐르는 계곡에 이르기까지 수도권에서 이만한 자연 조건을 갖춘 곳도 드물기 때문이다.
주변 풍경을 고스란히 끌어들여
2003년은 그의 오랜 바람이 이루어진 해이다. 6개월 남짓한 공사기간을 거쳐 46평의 복층 철근콘크리트집을 지은 것이다. 건축주는 집을 지을 때 미담디자인의 최규한 대표에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 전원주택의 특징을 살려 어느 방향에서든 창을 통해 주변의 자연 경관을 감상하도록 할 것, 거실의 높이를 5미터 정도 높여 최대한 시원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것 등이다.
건축주의 안양 아파트를 리모델링한 경험이 있는 최규한 대표는 그의 의사를 반영해 사방으로 창을 내 주변 경관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 거실의 개방감을 강조한 집을 완성했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 파우더-룸을 연결한 욕실을 배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2층에 건축주 부부가 사용하는 안방과 욕실을 마련했다. 두 자녀가 사용하는 방은 2층과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 부분에 배치해 독립성을 강조했다. 각 방에는 발코니를 두어 언제든 주변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계단에서 안방으로 이어지는 2층 홀은 곡선으로 처리해 부드러운 느낌을 주었으며, 거실창 외에 조망을 위한 창을 하나 더 설치했다. 가로로 긴 모양의 이 창은 액자의 틀 역할을 하며 계절 따라 달라지는 자연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푸른 자연에 싸여있음을 느끼도록 요구한 건축주의 바람이 집안 구석구석 담겨져 있다.
자연의 흔적을 벽에 담아
“예전부터 초가지붕을 얹은 전통 흙집을 동경했지만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라 철근콘크리트 주택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구조재가 주는 경직된 느낌을 덜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자연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해 안팎을 마감했습니다.”
이 집의 외벽은 건축주가 10년 전에 구입한 제부도산 자연석으로 마감했다. 이 제부석은 군데군데 태고적 나뭇잎의 흔적을 담은 화석이라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이 커다란 돌을 적당한 크기로 일일이 깨고 다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외벽 마감을 하는 데만 3개월 가까이 걸렸다. 건축주는 그 때문에 공사기간이 길어졌지만, 집을 짓고 나니 지인(知人)의 창고를 빌려 오랫동안 제부석을 보관해 온 보람이 느껴진다며 뿌듯해 한다.
높은 천장고로 시원한 느낌
햇빛의 유해파를 방지하기 위해 거실창에 색을 넣기도 하지만, 건축주는 자연의 색을 그대로 보고 느껴야 한다는 생각에 투명유리를 선택했다. 2층 높이까지 이어진 거실창은 시원스러운 주변 풍경을 담아내기에 충분하다.
건축주는 거실의 공간을 최대한 간결하게 만들기 위해 천장형 에어컨을 설치했다. 대부분 스탠드형 에어컨을 거실 한 구석에 세워놓고 사용하지만, 천장형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넓은 공간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정원 한 쪽에 별도로 마련한 가족실에는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건축주가 주문 제작한 난로가 놓여 있다. 지난겨울 아이들의 간식거리로 가리비와 고구마, 감자 등을 구워주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한다. 또한 건축주가 즐겨 먹는 생선을 말리는 데도 유용한 공간이다. 주렁주렁 매달린 생선이 맛있는 식탁에 자리하기를 기다리는 즐거움이 쏠쏠하다고.
부지런히 텃밭 가꾸는 부부
초여름 햇빛에 등이 따갑지만, 가족이 오붓하게 먹을 작물을 심는 부부의 손에는 더욱 정성이 들어가기만 한다. 이곳에서 생활한 지 1년이 넘었지만 텃밭을 가꾸는 것에서 전원생활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고 있단다.
“파, 딸기, 치커리, 상추, 고들빼기는 여기에 심어 놓았고, 오늘은 참외, 수박, 토마토를 심는 중입니다. 텃밭을 가꾸느라 잠자는 시간이 짧아졌지만, 그래도 몸은 한결 개운합니다.”
부인은 비닐을 잡아 고정시키고, 남편은 그 위에 정성스레 구멍을 내 과일 모종을 심고 물을 주는 모습이 그렇게 다정다감할 수 없다.
초록의 건강한 잎들을 먹는 것도 좋지만, 정원을 보기 좋게 꾸미는 건축주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침목(枕木)을 구입해 직접 정원 진입로를 다듬었는데 집 주변의 펜션을 찾은 방문객이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오전 내내 텃밭 일을 마친 건축주는 얼마전 심은 보라색 잔디 꽃잎이 텃밭 주변에 가득 찰 것을 기대하며 또 다른 일거리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대 지 면 적 : 168.80평
·연 면 적 : 46.40평(1층 24평, 2층 18.68평, 옥상층 2.92평)
·건 축 형 태 : 복층 철근콘크리트조
·외벽마감재 : 제부석 치장 마감+목재사이딩
·지 붕 재 : 평 슬래브+우레탄방수
·천 장 재 : 비닐페인팅+실크벽지
·바 닥 재 : 온돌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3년 4월∼9월
■설계·시공 : 미담디자인 02-2298-6582 www.midamdesi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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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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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풍치를 끌어올린 청도 44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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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소라리의 고즈넉한 농촌에 자리한 전원주택. 전원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집이다. 1층 31평, 2층 13평을 합쳐 총 44평이며, 전면으로 15평의 덱을 내어 넓게 꾸몄다. 외부는 시멘트 하디 사이딩에 흰색 페인트로 산뜻하게 마감하고, 중간 부분을 돌출한 박공지붕엔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을 얹었다. 하단 부는 외관의 조형미와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도록 리버스톤(강돌) 인조석으로 마감했다. 내부는 월넛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해 중후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고, 건강을 고려해 바닥 밑에는 액상 참숯을 깔고, 각 실마다 참숯을 넣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
소싸움’, ‘복숭아’, ‘납작감〔盤枾〕’으로 널리 알려진 경상북도 청도군. 경북의 최남단에 위치한 농촌지역으로 일찍이 산과 물이 푸르고 맑으며 인심 또한 순후하여 삼청(三淸)의 고장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농경 민속놀이인 소싸움을 계승 발전시켜 문화 관광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산간분지(山間盆地)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과수 농사가 잘 되는데, 그 가운데 씨 없는 감(청도반시)과 당도 높고 향이 좋은 복숭아가 유명하다. 또 대구와 경산 등의 대도시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맑고 깨끗한 자연경관을 잘 보존하고 있어 전원주택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소싸움 장이 들어선 화양읍 소라리의 주구산자락 아래에는 (주)흥진산업개발에서 설계·시공한 44평 복층 스틸하우스가 있다. 마흔네 살 동갑내기인 박형수·김연옥 부부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보금자리다. 70년대 전형을 이루는 농가들 틈에 지은 전원주택이라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이웃사촌 따라 전원으로
박형수·김연옥 부부는 청도읍의 아파트에서 10여 년을 살았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박형수 씨는 나이 사십을 바라보면서부터 전원생활을 꿈꿨지만 서두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연옥 씨의 고등학교 동문인 옆집 친구의 권유로 전원생활 계획은 훨씬 앞당겨졌다.
“어느 날 문득 어릴 적 시골에서 논·밭길을 누비며 지냈던 일들이 한올지게 떠오르더군요. 고향을 그리는 향수병이라고나 할까요. 그때부터 퇴직하면 고향인 경북 의성에다 그림 같은 집을 짓고 흙 냄새를 맡으며 여생을 보내려고 했어요. 그 즈음 절친한 이웃사촌이 좋은 땅이 나왔다며 대뜸 함께 전원생활을 하자는 거예요. 아직은 이르다며 거절했는데,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 달 가까이 집으로 찾아와서는 조르더군요.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죠.”
건축주 부부는 이웃사촌과 땅을 보았는데, 주구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졌고 앞으로는 한내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지세였다. 풍수가 좋아서 그런지 전망도 빼어난 데다 맘에 쏙 와 닿았다. 하지만 터가 협소하고 장방형으로 길쭉하게 생긴 터라 집을 앉히면 뒤쪽에 자리할 이웃사촌 집의 조망을 가릴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그래서 이웃사촌에게 조망을 가려도 괜찮겠냐고 여러 차례 물었으나, 그 때마다 상관없으니 함께 땅만 구입하자고 했다.
그렇게 해서 건축주 부부는 전원생활을 앞당기기로 하고, 2004년 7월에 지금의 부지 200평을 평당 25만 원에 구입했다. 주변 시세보다 좀 비쌌지만, 기존 집터였기에 전용 등의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은 집
부지를 마련하고부터는 전원주택 관련 자료를 수집하면서 건축 공부를 했다. 구조는 모양이 예쁘고, 관리가 수월한 스틸하우스로 결정하고, 시공사는 대구지역에서 스틸하우스 실적이 높은 (주)흥진산업개발로 정했다. 첫 상담에서 마음이 끌렸다는 박형수 씨.
“우선 청도와 가깝다는 게 마음에 들었고, 홈페이지에 시공 전 과정을 상세히 올려놓은 것에 믿음이 갔습니다. 시공한 집도 여러 곳 방문했는데, 건축주와의 관계가 돈독한 것을 보니 확신이 들었습니다.”
골조를 세울 때까지 집 짓는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전원생활을 함께 하자는 이웃사촌이 조망을 가린다는 이유로 공사를 중지하라며 막아서기 전까지만 해도… …. 황당했지만, 차마 건축주에게는 알리지 못했다는 (주)흥진산업개발 홍성제 소장.
“정말 어이가 없더라고요. 현장은 그 집에서 50미터 이상 떨어졌고, 고도제한과 관련한 법을 어긴 것도 아닌데… 건축주와 이웃사촌이라 알리지 못한 채 벙어리 냉가슴을 앓으며 공사를 강행했어요.”
집의 형태가 갖춰지자, 이웃사촌은 건축주 부부에게 따졌다. 건축주 부부는 씻을 수 없는 인간적 배신감을 느꼈단다.
“전원생활을 함께 하자며 땅을 구입하자고 조를 때하고, 또 조망은 개의치 않겠다던 때하고 영 딴판이더군요. 어떻게 하루아침에 돌변할 수 있는지… 정말 돌이킬 수 없는 배신감과 상처를 입었습니다.”
2004년 9월초부터 시작한 공사는 그러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11월 말에 완료됐다.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운 실내 연출
건축주는 집의 모양이나 인테리어 등 모든 부분을 시공사에게 믿고 맡겼다. 시공사는 심플하면서 편리하게 그리고 전원의 여유를 즐기는 데에 부족함이 없도록 설계·시공했다.
외부는 시멘트 하디 사이딩에 흰색 페인트로 산뜻하게 마감하고, 중간 부분을 돌출한 박공지붕엔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을 얹었다. 하단 부는 외관의 조형미와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도록 리버스톤(강돌) 인조석으로 마감했다.
건축 면적은 1층 31평, 2층 13평을 합쳐 총 44평이며, 전면으로 15평의 덱을 내어 넓게 꾸몄다. 자연석과 수목으로 꾸민 아담한 정원하며, 서너 평이지만 건축주 가족에게는 넉넉한 텃밭 그리고 한쪽 귀퉁이에 자리한 커다란 감나무 등에서는 전원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내부는 간결하면서 깔끔한 모던 형식과 클래식의 은은함을 바탕으로 심플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느끼도록 했다. 월넛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해 중후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고, 벽지와 조명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또한 건강을 고려해 바닥 밑에는 액상 참숯을 깔고, 각 실마다 참숯을 넣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
1층은 거실과 주방,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마스터-룸, 아들 방, 다용도실, 공용 욕실로 구성하고, 2층은 부부가 교사인 점을 고려해 넓은 서재로 꾸몄다.
박공지붕의 선을 살려 하이실링으로 처리한 거실은 정남향으로 전면창을 크게 내고, 그 위에 고창을 설치해 밝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거실에서 이어지는 주방 겸 식당은 편리성과 기능성을 고려해 아일랜드형 식탁을 설치하고, 주방 옆으로 세탁실 겸 다용도실을 배치했다. 건축주 부부의 서재로 꾸민 2층에서는 1층 거실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발코니로 나서면 시골 들녘의 전경이 그대로 들어와 풍성한 전원생활을 누리는 데 손색이 없다.
건축주 부부는 이곳에서 살면서 부지런해졌다. 아니 부지런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잔디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풀을 뽑으랴, 텃밭을 가꾸랴… …. 아파트에서는 게을러도 됐는데, 전원에서는 그럴 틈이 없다며 즐거운 비명이다. 또 시원하고, 조망도 좋으니 마음이 확 트이는 것 같다고.
“늘 마음으로만 자연과 가까이 하다가, 몸소 느끼니 정말 좋습니다. 주민들도 아주 친절하고, 평소 모르고 살았던 상쾌한 자연의 맛과 시골의 넉넉한 인정을 동시에 얻게 되어 행복할 따름이고, 꼭 고향에 온 느낌입니다.”
전원에서 새로운 행복을 만끽하며 사는 건축주의 가정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집 짓는 과정에서 입은 상처도 치유되기를, 그래서 예전의 이웃사촌과의 관계도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청도군 화양읍 소라리
·부 지 면 적 : 200평
·건 축 면 적 : 44평(1층 31평, 2층 13평)
·건 축 구 조 : 스틸하우스
·외벽마감재 : 시멘트 하디 사이딩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아트월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독일산 강화마루
·창 호 재 : 수입창호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식 수 공 급 : 상수도
·시 공 기 간 : 2004년 9월 ~ 2004년 11월
·건 축 비 : 총 1억 4520만 원(평당 330만 원) 덱 별도, 붙박이장 별도, 샹들리에 별도.
■설계·시공 : (주)흥진산업개발 053-759-0991 www.i-h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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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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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삶의 향기 넘실대는 용인 45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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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흥덕지구 개발로 조상 대대로 400여 년간 살아 온 고향을 등지고 양지 서경마을에 목구조 한옥을 지은 이태열 씨. 풍수지리에 따라 멀리 남쪽의 안산을 바라보도록 좌향을 잡아 45평 복층 한옥을 앉혔다. 벽체는 보와 도리를 기둥 위에서 맞추어 각각의 머리를 파내서 엇갈리게 끼우는 전통 사개맞춤 공법에 따랐으며, 황토벽돌은 큰 것과 작은 것을 30센티미터 2중으로 쌓고, 내벽에는 2센티미터 두께로 황토 미장을 했다. 외형은 전통 가옥이면서, 실내는 세대 구성원들의 독립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현대적으로 공간을 배치했다. 피륙에 날실과 씨실이 한데 어우러져 수놓듯, 전통 가옥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복층 한옥이다.
영동고속도로 양지 I.C에서 5분 남짓한 용인시 양지면 양지리 서경마을에 자리한 45평 복층 목구조 한옥이다. 개량형 한식기와를 얹은 납도리 겹처마 팔작집으로, 건축주 이태열(57세)·이영숙(53) 부부의 고향을 그리는 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수도권 외곽지역은 신도시다, 택지지구다 하여 개발이 한창이다. 그로 인해 고향 땅을 수용당한 채 외지로 떠나는 사람의 애환은, 개발에 따른 반사 이익의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신갈 I.C와 연결되는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 일대의 흥덕지구에서 조상 대대로 400여 년간 살아 온 이태열 씨가 그러하다. 그는 안마당을 중심으로 초가지붕의 행랑채와 기와지붕의 안채가 어우러진 ‘ㅁ’자형 한옥에서 나고 자랐다. 결혼 후에는 그 앞으로 분가해 세 딸을 낳고 30여 년을 살았다. 그러다 3년 전, 흥덕지구 개발로 뿌리내리고 살던 터전을 옮겨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때부터 고향인 신갈 주변의 땅을 찾아다녔다. 맘에 드는 몇몇 전원주택단지가 있었으나 땅값이 비쌀 뿐만 아니라 서구식 목구조나 스틸하우스로만 지어야 한다는 건축 제약으로 포기하고 말았다.
“나와 마찬가지로 집사람도 나무와 흙으로만 지은 경기도 이천의 한옥에서 나고 자랐어요. 흙집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듯하며 몸에 좋다는 거야 잘 알려졌잖아요. 한 동네에서 살던 사람들은 대개 아파트로 뿔뿔이 옮겨갔는데, 우리는 답답해서 영 내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고향 근처에서 집 짓고 살겠다고 맘먹었는데 뜻대로 안 돼 결국 이곳에다 한옥을 짓게 된 거죠.”
그렇다고 이태열 씨가 서경마을 부지를 덜컥 산 것은 아니다. 그동안 보았던 몇몇 전원주택단지와 자연 환경, 생활 편의시설, 교통 여건 등의 입지 조건을 비교한 후, 이곳이 적격지라 여겨지자 세 차례에 걸쳐 지관(地官)과 함께 부지를 둘러보고서야 240평을 평당 90만 원에 매입했을 정도로 꼼꼼함을 보였다.
서경마을의 입지 조건을 살펴보면, 정남향에 완만한 숲으로 둘러싸였고 전면은 시원스럽게 트여 한적하면서 편안한 느낌을 준다. 건축주가 운영하는 용인시 남사면의 (주)장업시스템과는 20여 분 거리이고, 생활 편의시설을 갖춘 양지면 소재지는 400여 미터 거리에 불과하다. 또한 마을 앞 42번 국도로는 세 딸의 생활 근거지인 용인과 수원 방면 버스들이 10분 간격으로 다닌다.
입지에 이은 부지 선정은 풍수지리설에 따랐다. 집이 앉혀진 좌향은 남동향으로, 멀리 남쪽으로는 안산을 바라보고, 북쪽으로 제법 높직한 산이 솟아 있으며 그 좌우로 나지막한 능선이 부드럽게 흐르고 있어 외풍을 막아 주는 안온한 형상이다.
삶의 숨결을 담아낸 단아한 집
이태열 씨는 땅을 매입한 후, 직영으로 기존 석축을 허물고 6000만 원을 들여 콘크리트 옹벽을 쳤다. 필지를 분할하기 위해 쌓은 석축이 불안정할 뿐만 아니라 비스듬해서 불필요하게 많은 땅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좌향을 현관과 남쪽 양지리조트 방면의 안산(案山) 정상하고 마주 보도록 정하고는, 양지 I.C 초입에 자리한 행인흙건축에 설계와 시공을 의뢰했다. 외곬으로 전통 가옥을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온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의 장인정신이나, 건축주의 생각과 숨결을 담아내는 시공 능력 그리고 현장과 시공사의 거리가 5분밖에 안 된다는 게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그렇게 해서 45평(1층 32평, 2층 13평) 복층 한옥형 황토집 건축은 2004년 9월부터 시작해 12월 동지 전에 완공을 보았다. 다음은 건축주가 행인흙건축에 설계 의뢰 시 주문한 내용이다.
“전에 살던 집은 황토에다 짚을 섞어 만든 벽돌을 3개월 가량 건조시킨 후 지었어요. 살기에는 편했는데 오늘날 집 모양새 치고는 볼품 없었죠. 그래서 기왕 짓는 집이니 제대로 짓자며, 행인흙건축에다 복층 한옥형으로 팔작지붕에 비가 들이쳐도 벽면을 보호하고 모양새 있게 겹처마를 길게 뽑아 달라고 했어요. 처마 끝 서까래 위에 짧은 서까래를 덧대고 안 대고 그 차이에 따라 집의 운치가 달라지거든요. 대청 격인 거실 전면에는 쪽마루를 돌리라고 했고요.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옹벽이 높아 원래 구상대로 토담에 기와를 얹고 솟을대문을 세우지 못한 거예요. 어쩔 수 없이 낮은 목재로 펜스를 둘렀는데, 그 둘레에 구상나무를 심으면 나름대로 괜찮을 듯도 해요.”
이 집의 바닥은 80센티미터 단열재를 깔고 엑셀 배관을 한 후에 콩자갈을 깔고 4센티미터 황토 미장을 했다. 벽체는 보와 도리를 기둥 위에서 맞춰지도록 각각의 머리를 파내서 엇갈리게 끼우는 전통 사개맞춤 공법에 따랐으며, 황토벽돌은 큰 것과 작은 것을 30센티미터 2중으로 쌓고, 내벽에는 2센티미터 두께로 황토 미장을 했다. 거실은 서까래를 노출시키고 루바로 마감한 이미테이션 박공형 오량천장이고, 나머지 공간은 석고보드를 2중으로 덧댄 평천장이다. 지붕 마감은 덧지붕으로 지붕의 본을 뜨고 OSB 구조합판을 댄 다음 방수시트를 깔고 개량형 한식기와를 얹었다.
전통 가옥을 현대적으로 재구성
대리석으로 바닥을 마감한 현관으로 들어서면, 격자형 문살의 미닫이문과 2층으로 계단실 입구의 미닫이문이 서로 마주한다. 1층은 이곳을 기준으로 좌측에는 거실과 안방을, 우측에는 주방 겸 식당과 다용도실, 화장실, 욕실, 작은방 순으로 배치했다. 한편 공적 공간인 거실과 독립공간인 작은방하고 공간을 분리시키기 위해 장식을 겸한 가벽을 설치했다. 또 위생과 청결을 고려해 물이 많이 튀는 욕실과 화장실을 독립시켰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곳이 안방으로, 한쪽 벽면에 붙박이 황토침대를 만들고 콩기름을 먹인 한지 장판을 깔아 개별 난방이 가능하도록 꾸몄다.
2층 계단실 입구는 미닫이문을 달아, 닫혔을 때에는 어디로 통하는지 모른다. 딸들이 사용하는 공간이므로 한갓지게 한 것이다. 이곳은 거실과 방, 화장실로 공간을 구획했다. 거실의 경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중간에 미닫이문을 달아 산을 바라보도록 발코니를 낸 곳은 가족실 또는 초등학교 미술 교사인 큰딸의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다. 침대가 놓인 방에는 1층의 지붕 밑 공간을 활용해 수납실을 들였다.
이렇듯 외형은 전통 가옥이면서, 실내는 세대 구성원들의 독립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현대적으로 각각의 공간을 배치했다. 한편 1층 5평의 다용도실이 큰 틀에서 툭 튀어나왔는데, 풍수에 따라 좌향을 정하다 보니 우측에 자투리땅이 생겨 덧시공을 했기 때문이다.
자연의 운치를 실내로 끌어들여
“황토집에는 띠살문이나 벽과 천장에 한지를 발라야 제격이죠. 띠살문은 굵은 살을 상중하 5, 7, 5로 배열해야 잘 어울려요. 방바닥에는 한지 장판에 콩기름을 먹였는데, 여타 장판하고는 느낌부터 다르죠.”
이영숙 씨는 거실 띠살문 창호지 한 귀퉁이에다 가을에 따서 말린 꽃잎으로 수놓았다. 시집오기 전, 경기도 이천의 친정에서부터 추석을 전후에 해마다 해오던 일이라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띠살문과 창호지가 기능창과 유리에 밀려나면서 커튼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우리네 전통 가옥에서 창과 문에 발라 둔 한지는 안팎의 반투명한 그림자로 맛깔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낮에는 강한 햇살을 적당히 차단함으로써 안정감을 갖게 한다.
거실에는 예전 집안의 대소사를 치렀던 대청처럼 원목 쪽마루를 깔았다. 텔레비전과 장식장이 놓인 거실 벽면에는 푸른색 계열의 한지를 발라 아트-월처럼 꾸몄는데, 전체 이미지하고는 어울리지 않아 올 여름을 난 후 다른 색으로 바꿀 계획으로 있다.
한옥은 장독대가 있어야 운치를 더한다. 이 집에는 오래 된 장독이 즐비한데, 흥덕지구 개발로 고향을 등지고 아파트로 이주한 사람들이 시어머니로부터 대물림해 온 장독을 건축주 부부가 단독주택으로 간다고 하자 준 것이다. 올해는 아파트로 이주한 친구들이 이곳에서 장을 담가먹기로 했다고 한다.
이태열·이영숙 부부는 툇마루에 앉아 지금은 사라진 고향집을 떠올렸다. 기왓골을 타고 처마에서 떨어지던 낙숫물소리가 봄비 그치자 멎더니, 이는 바람에 장독대 옆에 심어 놓은 소나무에서 송아 가루가 나부껴 어느새 그윽한 향이 집 안 가득 퍼졌다. 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양지리
·부 지 면 적 : 240평
·건 축 면 적 : 37평
·연 면 적 : 45평(1층-32평, 2층-13평)
·건 축 형 태 : 목구조 한옥(납도리 뼈대, 겹처마)
·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줄눈마감
·내벽마감재 : 황토벽돌 줄눈마감, 황토 모르타르 위 한지 벽지
·지 붕 재 : 개량형 한식 기와
·천 장 재 : 한지, 노출 서까래 루바(거실)
·바 닥 재 : 한지 장판, 원목 쪽마루(거실)
·창 호 재 : 전통 창호(띠살문에 한지 바름)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시 공 기 간 : 2004년 9월~2004년 12월
■설계·시공 : (주)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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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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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 풍광을 품에 안은 용인 신봉동 68평 3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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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신봉동에 자리한 68평 3층 목조주택. 겉으로 보기에는 조적조처럼 보이지만 2″×6″ 경량목조주택이다. 외벽은 호주산 벽돌과 시더 찬넬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지붕엔 오지기와를 얹어 중후하면서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특히 계단식으로 조성한 단지에 집을 앉힘으로써 하늘과 맞닿은 맞은편의 광교산을 집 안으로 끌어들였다. 여기에 집 전면과 우측으로 덱을 넓게 설치한 데다 넓은 마당을 조성함으로써 전원의 여유로움이 배어난다.
수원시와 용인시의 경계를 이루는 광교산(582m)은 능선이 완만하면서도 수목이 울창해 여름에도 햇빛을 보지 않고 산행할 정도다. 예로부터 광교산에 눈이 내려 나무에 수북히 쌓인 경치를 ‘광교적설(光敎績雪)’이라 하여 겨울의 절경으로 손꼽았다.
용인시 수지읍 신봉지구를 거쳐 광교산 등산로 어귀에 이르면 산과 하늘이 편안하게 다가오는 곳에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게 느껴지는 집이 앉혀져 있다. (주)좋은집에서 시공한 건강주택 단지 노블랜드 2호로 박성준(40세)·윤미영(39세) 부부와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 딸(5세) 그리고 노모 이렇게 5인 가족이 새롭게 마련한 보금자리다.
의정부 시내의 아파트에서 생활하던 건축주 부부는 가족의 건강을 위해 전원으로 이주를 결심한 지 9개월 만에 그 꿈을 일궈냈다. 부지 선정부터 집 짓는 일련의 과정을 빠르게 진행했지만 어느 것 하나 소홀함이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도심의 삭막함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 빚어낸 결과다.
“단칸방에서 살다가 좀더 큰 평수의 아파트로 옮겨다닐 때의 기쁨은 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도심 속 아파트는 식상해졌고, 삭막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하루빨리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사람이 보다 가까이 지낼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도심에서 너무 멀리 떨어질 수는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리기에 교육시설을 비롯하여 도시 기반시설을 완전히 등질 순 없었으니까요.”
9개월 만에 이룩한 ‘전원의 꿈’
건축주는 호젓한 전원생활과 도시 기반시설을 모두 충족시켜 주는 곳을 원했다. 그러한 요건을 갖춘 부지를 찾아 아침에 눈뜨면 밖으로 나가서 해거름까지 발품을 팔았다. 경기도 일대를 샅샅이 훑고 다녔지만 맘에 와 닿는 전원주택지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고.
“2004년 초여름부터 거의 매일 땅을 찾아다녔습니다. 5개월 동안 차를 2만 킬로미터 넘게 탔을 정도니까요. 낮에는 땅을 보러 다니고, 밤에는 인터넷을 통해 시공사를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전원생활과 도시생활, 소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것이 지나친 욕심인지 그리 만만치 않더군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5개월 남짓 헤매다가 용인시 양지면 제일리에서 마음에 드는 부지를 찾았다. 마음에 쏙 들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면 괜찮다 싶었다. 계약을 목전에 둘 무렵 지인의 소개로 (주)좋은집의 남영호 대표를 만났다. 그에게 양지면 제일리에 전원주택을 짓겠다고 하자, 대뜸 그곳보다 더 좋은 부지가 있다며 가서 보자고 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셈으로 그곳에 갔는데, 부지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다는 박성준 씨.
“바로 꿈에 그리던 부지더라고요. 주변은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아늑하면서 조용하고 도심하고도 가까워 전원생활과 도시생활, 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지금의 부지 260평을 바로 계약했습니다.”
부지를 마련하고 건축일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집은 이미 여러 가지 자료와 정보를 통해 자연과 가까운 목조주택으로 짓기로 했고, 시공사는 부지를 소개해 준 (주)좋은집에 맡겼다. 부지를 구입한 이튿날부터 토목공사를 시작했다. 건축주는 시공사에게 집 지을 때 내·외장재를 천연소재로 사용할 것과 노모를 위한 황토방을 만들 것 그리고 아들 방에 다락을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시공사는 건축주의 주문을 반영해 2004년 10월 중순 본격적인 건축공사에 들어가 이듬해 2월 중순 완공과 동시에 입주했다.
집은 68평 3층 2″×6″ 목조주택으로, 외벽은 호주산 벽돌과 시더 찬넬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지붕엔 오지기와를 얹어 중후하면서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하지만 지붕이며 외벽을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색을 사용해 눈에 띄지 않는다. 배치를 보면, 계단식으로 조성한 단지에 광교산을 바라보는 쪽으로 집을 앉혀 전면으로 하늘과 맞닿은 광교산의 풍광이 편안하게 들어온다. 여기에 집의 전면과 우측으로 덱을 넓게 설치해 전원의 여유를 한층 강조했다.
건강 생각해 천연자재만 사용
이 집은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공간별 특징을 살리고자 노력했다. 1층에는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에 황토방과 노모방을, 우측에 거실과 주방을 배치했다. 2층에는 계단을 기준으로 좌측에 가족실과 딸 방, 우측에 작업실과 아들 방, 마스터-룸을 배치했다.
1층 거실과 노모방 및 황토방은 풍부한 햇살을 끌어들이도록 전면에 배치하고 창을 크게 냈다. 거실 천장은 시원스럽게 하이실링으로 처리하고 천연페인트로 벽면을 마감했으며, 바닥은 원목 온돌마루를 우물 ‘정(井)’자로 깔았다. 천장의 서까래 노출 인테리어 자재도 원목을 사용했다.
화이트 톤으로 산뜻하게 연출한 주방과 식당은 주부의 편의를 고려해 하나의 공간으로 묶어서 설계·시공했다. 또 보조주방을 갖춰 활용도를 높였고, 식당 옆의 덱으로 자유로이 드나들도록 출입구를 설치했다. 덱 위에는 식탁과 바비큐 그릴을 두어 야외 식사를 즐기도록 했다.
건축주가 노모의 건강을 고려해 설치한 황토방은 가로(30㎝)×높이(20㎝)×두께(10㎝)의 순수 황토벽돌로 벽을 쌓고, 한약재와 느릅나무 수액을 첨가한 황토 모르타르로 바닥을 마감했다. 느릅나무 수액을 첨가하면 크랙이나 황토가 옷에 묻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노모는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고 있다.
2층 가족실에서는 아래층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햇살 가득한 거실의 고창을 통해 광교산의 전경이 시원스럽게 들어온다. 2층 아들 방은 다락방을 별도로 설치하고, 루바와 하늘색 벽지를 사용해 싱그럽게 연출했고, 다섯 살배기 딸 방은 미끄럼틀과 온갖 장난감을 이용해 놀이방처럼 꾸몄다. 이외에 각 공간마다 산소발생기와 환기시스템을 설치하고, 욕실엔 조명·난방·환기를 한번에 해결하는 헬씨팬을 설치해 보다 쾌적한 실내공기를 유지하도록 했다.
급할 것도 서두를 것도 없는 삶
“이곳에서 생활하며 정서적으로 편안해진 것 같고, 급한 게 없어졌습니다. 가족과의 대화도 많아졌고요. 또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안사람은 비염으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곳으로 오고부터는 그런 증세도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건축주는 전원생활을 하면서부터 훨씬 바빠졌다. 집 안 가꾸랴, 정원 가꾸랴, 또 주말에는 아들 친구들 고기 구워 주랴……. 이것저것 할 일이 많지만 급하지도 않고, 서두르지도 않는다. 그저 손가는 대로 마음 닿는 대로 움직일 뿐… 일하다 힘들면 덱 위의 의자에 앉아 하늘과 산을 바라보며 산새소리를 들으면 심신에 쌓인 피로가 풀리고, 시간가는 줄도 모른단다.
게다가 한참 뛰놀기를 좋아하는 두 아이에게는 이곳 환경이 어떤 대도시보다 좋다고 자랑한다. 숲이 울창한 산과 확 트인 앞마당에 파릇파릇 잔디가 돋는 너른 정원, 그 안에서 아이들과 부부가 함께 가꾸는 야생화와 나무들. 아이들은 부모의 배려 속에서 시골과 도시적인 정서를 동시에 만끽하며 생활하는 셈이다. 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
·부 지 면 적 : 250평
·대 지 면 적 : 190평
·건 축 면 적 : 68.05평(1층 37.79평, 2층 27.27평, 3층 2.99평)
·건 축 구 조 : 2″×6″ 경량목구조
·외벽마감재 : 호주산 벽돌 + 시더 찬넬 사이딩
·내부마감재 : 천연VP + 실크벽지
·지 붕 재 : 오지기와
·바 닥 재 : 원목 온돌마루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가스보일러 + 벽난로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4년 10월 ~ 2005년 2월
■설 계 : 신예건축사사무소(02-585-4324)
■시 공 : (주)좋은집 031-726-0500 www.joenz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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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