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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부르는 실내 정원I] 우리 몸은 식물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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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름알데히드, 크실렌, 톨루엔, 벤젠, 암모니아, 아세톤, 알코올, 클로로포름… 각종 건축재와 전자제품에서 뿜어내는 유해성 화학 물질들이다. 이 물질들이 새집증후군과 빌딩증후군 등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듣지도 보지도 못하던 단어들을 만들어냈다. 어린아이들에게 공공의 적이 된 아토피성피부염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천식, 두통 등도 여기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은 이젠 상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주거 문화는 시멘트 덩어리에다 화학 물질이 든 건축재로 얼룩져 있다. 그 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 요즘 실내 정원이 뜨고 있는 이유다.전원주택이 인기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유해성 화학물질로 범벅이 된 도시를 탈출하고픈 욕구 때문이다. 보다 건강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과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회귀 본능이 맞물린 결과물이다. 자연과 전원주택. 그래서 전원주택이라는 바늘에는 늘 정원이라는 실이 같이한다. 정원이 없는 전원주택은 상상할 수 없다. 어떤 이는 정원 가꾸기에 소홀하거나 재미를 못 붙인다면 심하게 들릴지 몰라도 전원주택에서 하루빨리 나오는 것이 좋다고까지 말한다.실내 정원, 어느새 대중 속으로실내 정원이 뜨고 있다. 단독주택의 전유물로만 여기던 정원이 아파트, 주상복합건물, 사무실을 가리지 않고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실에 발목 잡혀 전원으로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시골살이는 체질에 맞지 않아 도심을 고집하는 사람들. 이들이 실내 정원을 찾는 주 고객이다. 여기에 몇 년 전부터 불어닥친 웰빙 바람은 실내 정원의 인기를 가속화시키는 촉진제 역할을 해냈다.조경 관련 업체에서는 한결같이 실내 정원이 상류층의 전유물이라는 말은 오래된 얘기라고 전한다. (주)식물나라조경 김은희 이사는 "3년 전부터 실내 정원을 찾는 이들이 굉장히 늘어났으며, 지금은 인식도 높아져 가꾸는 재미뿐 아니라 직접 해보려는 고객도 적지 않다"고 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제 더 이상 실내 정원을 과시용으로 설치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늘어만 가는 실내 조경 관련 업체만 봐도 그렇다"고 말한다. 이처럼 실내 정원은 계층뿐만 아니라 규모 그리고 내용 면에서도 다양해졌다.지난 11월 3일 '제1회 성남농업체험한마당'이 열린 성남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진선). 1만 여 명이 몰려 그야말로 성황을 이뤘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지자체에서 직접 가정원예 교실을 꾸리기 때문. 알음알음 입 소문을 타고 구경온 사람들, 주변에서 아무개가 직접 멋들어진 정원을 만들었다는 호기심에 발걸음을 옮긴 사람들, 엄마 손을 잡고 신기한 듯 구경나온 아이들이 뒤섞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행사에서 가정원예교실을 수강한 회원들이 손수 만든 분재, 손바닥 정원, 박스 정원 등을 들고 나와 나름의 솜씨를 뽐낸 실내 정원 전시장이 단연 인기를 끌었다. 카메라에 작품을 담으려는 이들 때문에 줄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행사장에서 만난 이미섭(46세, 분당 샛별마을) 씨는 선물로 받은 화초가 계기가 돼 실내 정원에 관심을 갖고 직접 만들어 보겠다며 가정원예반에 이름을 올렸다고.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관리 방법이라도 좀 배워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박스정원 콘테스트'에서 장려상을 받을 정도로 준전문가로 등극한 그의 집 안은 어느새 분재들로 가득하다. 가습기가 놓일 자리를 화초가 대신하고 아토피성피부염에 시달리는 아이 방에도 공기 정화 식물을 이용한 작은 정원이 있다. 가정원예반에는 그와 같은 수강생이 240명에 달한다.점점 다양해지는 실내정원정원 관련 업체에서 진행하는 실내정원교실에도 일반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정원 전문 업체 로담에서 운영하는 가든스쿨. 올해 7기째 수강생을 모집하는 이곳은 직접 실내 정원을 꾸미기 위해 또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다.로담 김태희 대표는 "시기별로 차이가 나지만 70∼80퍼센트가 졸업 후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라고 귀띔한다. 창업 희망자들이 늘어난 이유는 "실내 정원이 확산되면서 관련 시장이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현재 로담을 비롯한 푸르네, 플로시스, 영선가든스쿨, 예쁜정원이야기, 가든 휴 등의 많은 업체에서 실내 정원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 실외 정원 교육까지 합친다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그 때문인지 실내 정원도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나무를 옮겨 심던 분재가 주류를 이루더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실과 베란다를 중심으로 한 비교적 큰 규모의 실내 정원이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크기며 종류 면에서 각양각색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심에 나무를 소재로 한 박스 정원이 있다. 여전히 넓은 규모의 실내 정원이 주류지만 그 틈새를 파고든 박스 정원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동이 불편하고 철거가 어려우며 만만치 않은 공사비가 드는 기존 실내 정원의 허점을 노린 것이 적중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실내 조경 전문 업체에서 이동식 정원과 박스 정원 등을 동시에 취급하고 있는 실정이다.컨테이너 정원, 이동식 정원, 손바닥 정원, 플랜터(Planter) 정원에 이어 얼마 전에는 벽걸이 정원도 선보였다. 놓여 있는 정원이 아닌 걸려 있는 정원이기에 좁은 공간에서도 벽에 부착만 하면 실내 정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액자 내부에 모래, 돌가루, 자갈, 이끼 등으로 산과 바다, 해변 등의 이미지를 구성하고, 이곳에 난 등의 식물을 재배하게끔 만든 벽걸이 정원은 폭포 바위에서 물이 직접 떨어져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특히 밤에는 자외선 램프가 켜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애물단지 수족관에서 배운다실내 정원을 집에 들여놓고자 하는 일반인들과 동시에 이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향후 시장에 대해 너도나도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그러나 지금은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린 수족관을 기억하는가.한때 정원과 마찬가지로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겼던 수족관은 일반 가정에까지 침투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심지어 동네 문방구에서도 열대어를 팔았으니, 그간의 인기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그 많던 열대어 그리고 수족관은 지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무엇보다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보기에는 좋으나 먹이를 주고 물을 가는 일이 보통이 아니었다. 여기에 청소라도 할라치면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수족관이 돈벌이가 된다는 소식에 너도나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자 부실 시공으로 인한 AS문제가 불거지면서 관련 시장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이러한 과정이 실내 정원과 비슷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취재 중 만난 한 관련 업계 종사자는 "식물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는 일부 업자들이 싼값에 실내 정원을 시공하면서 건전 업체까지 피해를 입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면서 "사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실내 정원은 그야말로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고, 이것이 입 소문을 타고 퍼지는 순간 우리도 수족관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우려했다.따라서 전문가들은 실내 정원을 시공할 때 좋은 점만 강조하기보다 수요자가 과연 식물에 애정이 있는지, 가족 구성원이 다들 동의하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편 구매자들은 가격에만 집착하지 말고 업체가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는지, 사후 관리는 철저한지, 다른 곳보다 지나치게 시공 기간이 짧지는 않은지 등을 잘 파악하라고 조언한다.실내 정원을 보고 즐기는 것에서 나아가 참여형 정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족관이 밀려난 이유 중 하나도 보기에는 좋으나 어떻게 이를 활용할지 일반인들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정원은 자연이다푸르네 이성현 대표는 "미적인 면만 강조하던 실내 정원의 시대는 지났다"고 단언한다. "활동이 일어나는 정원, 무엇인가 참여하는 정원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식물과 인간, 자연과 인간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실내 정원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정원이 산업이 아닌 문화로 거듭난다고 그는 덧붙였다.실내 정원을 구성원들 소통의 공간으로 만듦으로써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움직임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최근 시공되는 실내 정원 사례들을 보면 정자, 벤치, 평상 등을 두거나 일부 공간을 비워놓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내 정원 속에서 일상적인 삶의 일부분을 즐기도록 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 아이와 어른들 모두 흥미를 끌게 하는 식물들을 식재하고 각종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는 다양한 소품의 활용도 증가 추세에 있다.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사람은 살아 있는 식물에는 양성 반응을 보이지만 생명력이 없는 모조품 식물에는 극히 음성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 몸은 식물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산업화 사회. 두말할 나위 없이 우리의 몸은 자연을 원한다. 식물을 필요로 한다. 그 해답은 바로 전원, 실내 정원에 있다.田글 홍정기 기자 · 사진 정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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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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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기 II Christmas Tree 하늘의 별을 집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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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 장식의 키포인트는 생명이 있는 곳에 크리스마스의 기쁨과 신비스러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즉 나무에 순수한 영혼이 숨어 있는 듯 표현해야 한다.
트리 이것만은 기억하자
호텔의 멋진 트리 장식. 저걸 어떻게 꾸몄지! 숙련된 노하우를 떠올리겠지만, 그 안에는 의외로 간단한 공식이 숨어 있다.첫째, 트리는 가지가 많은 것을 선택하자.둘째, 트리는 속의 가지를 빈 공간이 보이지 않게 전부 펼쳐주자.셋째, 신비로운 느낌이 들도록 코디하자.넷째, 추운 계절인 만큼 따뜻하게 연출하자.다섯째, 볼은 골드와 실버만으로 장식하는 것을 피하자.트리 장식의 키포인트는 생명이 있는 곳에 크리스마스의 기쁨과 신비스러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즉 나무에 순수한 영혼이 숨어 있는 듯 표현해야 한다.田촬영협조 및 자료제공 (주)예인 디자인 02-6406-0023 www.크리스마스장식.kr글 정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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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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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기 I 크리스마스 실내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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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하나 둘 크리스마스 장식이 등장하고 캐롤송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경기가 어렵다지만 12월은 마음을 두근두근 설레게 한다. 혹 집에 산타클로스가 들어올 굴뚝이 없다고 크리스마스를 그냥 보낼 생각은 아닌지? 아이들이 느끼는 실망감과 썰렁한 연말연시 집 안 분위기… 올해는 확 바꿔 보자.여기 적은 비용으로 심플하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는 방법이 있다. 간단한 소재 몇 가지만 있다면 식탁과 거실에 크리스마스 느낌으로 가득찬 데코레이션이 가능하다.글·사진 정덕현 기자
숄을 이용한 테이블, 소파 장식
손쉽게 구하는 플레이드 섬유의 빨간 숄을 식탁 테이블과 소파에 배치시켜 강열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숄은 남대문시장에서 2만 원에 구입.
선물용 띠를 두른 양초
겨울처럼 양초가 돋보이는 계절이 또 있을까. 흰색 양초에 선물용 붉은 띠를 둘러 강렬한 색 대비를 강조했다. 창가, 식탁, 책상 등 여러 곳에 연출이 가능한 양초는 시중에서 2,000∼3,000원에, 포장용 띠는 1,000원이면 구입 가능하다.
포장용 띠를 이용한 트리 장식 리본
넓이가 다른 포장용 리본 띠를 트리 장식에 이용했다. 가격도 저렴하고 만들기도 쉽다. 길이에 따라 가격은 다르다.
눈 결정체 모양이 새겨진 천을 이용한 연출
동대문시장에서 구입한 천은 종류와 가격이 천차만별. 저렴하게 크리스마스 연출을 시도할 수 있다. 쓰임새도 다양해 찾는 이들이 많다. 장당 2,000원.
그 외에 다양한 소품들
주변 팬시점이나 할인 마트에서 크리스마스 소품을 구입해 집 안 분위기를 다채롭게 연출해 보자. 슬리퍼 5,000원, 장난감 5,000∼2만 5,000원, 곰 인형 1만 5,000원, 쿠션 개당 5,000원, 트리 장식용 볼 20개 1만 5,000원. 취향에 따라 구입하면 된다.
집 안에 있는 작은 소품을 이용한 작품
한쪽 구석에 빛을 잃고 있는 오래된 촛대가 빨간색 인테리어용 페인트와 만나 분위기 있는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버려진 촛대도 살리고 분위기도 높이고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었다.
주방 연출은 간단하게
주방에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약간의 아이디어만 있다면 작은 촛대 하나와 수프 캔만으로도 심플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다. 촛대 5,000원, 캔수프 개당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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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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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교실] 외부 몰딩재와 목공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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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의 외부 몰딩 작업에는 창문과 문의 문선, 처마 밑, 박공 서까래(Rake) 혹은 박공 몰딩(Rake Trim) 그리고 처마 돌림 등을 포함한다. 대부분의 자재는 현장에서 절단하여 맞춘 다음에 못으로 부착한다. 비늘널(Louvres)이나 셔터(Shutters) 등의 자재나 제품은 대부분 공장에서 생산한다.
외부 몰딩재는 페인트칠이 잘 되고, 풍화작용에 강하며, 작업성이 좋고, 변형이 되지 않아야 한다. 습기에 노출되는 부재의 끝 이음매나 연귀맞춤(면과 면을 직각으로 맞추기 위해 마구리가 보이지 않도록 서로 45도로 비스듬히 잘라서 맞춘 곳) 부분은 밀폐한다.
외부 몰딩재는 부식에 강한 도금 못이나 알루미늄 못으로 시공한다. 마감 못의 머리가 표면 밑으로 들어가게끔 깊게 박고 초벌칠 후에 퍼티(Putty : 산화주석 또는 탄산칼슘을 아마인유 같은 건성유로 반죽한 연한 물질)로 구멍을 메워야 한다. 그렇게 하면 못 머리에 녹이 슬어서 얼룩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철과 알루미늄처럼 이질적인 금속 사이에 생기는 갈바니 반응(Galvanic Reaction)을 방지하려면 금속 몰딩재에 성질이 같은 못이나 스테이플 등을 사용한다.
처마의 돌출
처마는 벽체를 보호하고 지붕과 벽을 연결한다. 대개 처마반자에는 금속이나 비닐 패널 혹은 두께가 1/4인치(6㎜)인 사포질을 한 합판을 붙인다. 못은 처마반자의 가장자리는 중심 간격을 6인치(150㎜)로, 중간 지지체 위는 중심 간격을 12인치(300㎜)로 박는다. 그런 다음에 외부 몰딩재를 처마반자 밑까지 올려서 붙인다. 처마돌림 판재(Fascia Board)는 서까래 끝막이보(Rafter Header)를 덮는 마감재로, 대개 처마반자 밑으로 12밀리미터 내려서 물끊기(Drip Edge)를 한다.
짧은 처마는 경사가 급한 지붕에 가끔 사용한다. 서까래는 위깔도리 위를 거쳐 밖으로 짧게 돌출시키고, 서까래 끝은 서까래 끝막이보와 처마반자 덮개를 부착하기에 적절한 각도로 절단한다. 처마반자 덮개는 서까래의 경사진 면 위에 못으로 부착한다. 처마반자 덮개의 폭이 5-1/2인치(140㎜)미만이면 가장자리를 지지할 필요가 없기에 일반적으로 두께가 1인치(19㎜)인 판재를 사용한다.
넓게 돌출시킨 처마반자를 수평으로 맞추려면 처마반자 덮개를 붙이기 전 못받이용 가로막이를 부착한다. 두께가 1인치(19㎜)인 못받이 띠장 1개를 벽을 따라서 못이 골조에 박히도록 하여 벽덮개 위에 부착한다.
이 띠장은 가로막이의 안쪽 끝과 처마반자 덮개의 가장자리를 지지한다. 가로막이는 일반적으로 2×2인치(38×38㎜)목재를 사용하며, 중심 간격을 24인치(600㎜)로 한다. 못받이 띠장은 경사 못치기로, 서까래 끝막이보는 마구리 못치기로 부착한 다음에 처마반자 덮개와 처마돌림 판재를 부착한다.
처마를 부분적으로 지지하는 가로막이 부분에는 2×4인치(38×89㎜) 목재를 사용한다. 이 부재들의 한쪽 끝은 각각의 서까래 옆에 못으로 단단히 부착하고, 반대편 끝은 벽덮개 위에 부착한 2×4인치(38×89㎜) 못받이 띠장에 맞대어 붙인다. 이러한 시공은 처마 길이가 4피트(12㎜) 이하일 때 가능하다.
처마반자를 수평으로 맞추는 대신 돌출된 서까래 선처럼 경사지게 만들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서까래 밑에 처마반자 덮개를 부착한다. 처마반자 덮개의 한쪽 끝은 서까래 끝막이보에 그리고 반대쪽 끝은 서까래 사이에 부착한 2×2인치(38×38㎜) 가로막이에 붙인다.
처마와 박공벽이 만나는 부분
처마와 박공벽이 만나는 부분의 시공은 돌출된 처마의 마감 방법에 따라서 정해진다.
돌출된 처마반자가 경사지면 돌출된 박공반자는 처마반자와 같은 평면을 이룬다.
돌출된 처마반자가 수평이면 처마반자를 박공 서까래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 경우 돌출된 박공반자는 측면 벽에서 끝나고, 처마반자와 만나게 만든다. 박공지붕 끝에 붙이는 처마돌림 판재는 처마반자의 끝을 덮기 위해 폭을 넓혀야 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수평인 처마반자를 측면 벽에서 끝내고, 벽공벽 덮개와 사이딩(Siding)을 처마 끝까지 연장해서 처마 끝의 덮개 역할을 하게 한다. 박공반자는 아래로 내려져 측면 벽을 지나 처마 끝에서 끝나게 한다.
일반적으로 알루미늄은 세 가지 시공법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창문틀과 창틀
창문은 집 안으로 빛과 공기를 들어오게 할 뿐만 아니라 건축 설계의 중요한 부분이다. 창문은 형태가 여러 가지이며 나름대로 장점들이 있다.
열리는 창문의 종류에는 수평 혹은 수직 미닫이창(Sliding Window), 여닫이창(Casement Window)과 들창(Awning)이 있다. 창틀과 창문틀은 목재, 금속, 유리섬유(Fibre-glass), 플라스틱 그리고 이들을 복합적으로 사용해서 만든다. 모든 창문은 빗물과 눈이 잘 흘러내리고 유리가 깨지면 쉽게 바꾸어 낄 수 있어야 한다. 창문틀과 창틀의 구조는 인증된 표준에 맞게 제작한다. 창문은 기밀성, 수밀성 및 풍하중의 내력에 대한 규정에 맞아야 한다.
주거 공간에 사용하는 유리 면적은 바닥 면적의 대략 10퍼센트 이상이어야 하며, 침실은 대략 5퍼센트 정도 줄여도 된다. 모든 침실에는 비상구로 사용할 수 있는 크기의 창이 최소 한 개 이상 있어야 한다. 창문은 여는 도구 없이도, 여는 방법을 별도로 알지 못해도 열 수 있어야 한다. 주방, 욕실 그리고 내부를 마감하지 않은 지하실에는 전등과 강제 환기 장치가 있으면 창문이 없어도 된다.
같은 넓이의 벽체보다 유리를 통한 에너지 손실이 크므로 유리 면적을 너무 크게 하면 안 좋다. 집의 유리 총 면적은 바닥 면적의 약 12퍼센트가 적절하다. 한편 에너지 효율이 높은 창문은 남쪽으로 향하게 하고 그늘에 가려지지 않게 하며, 특히 구름 덮힌 날이나 밤에는 두꺼운 커튼을 드리우거나 닫을 수 있는 단열 셔터(Shutters)를 함께 설치하면 난방에 이득이 된다.
시공을 잘 해서 집에서 누출되는 공기의 총량을 줄이면, 집 안의 습도가 높아질 수 있다. 창문 유리의 결로를 방지하려면 최소한 복층 유리 혹은 덧창(Storm Window)을 사용해야 한다. 만일 창문 주위를 완벽하게 밀폐하지 않으면 품질이 좋은 창문도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공기가 전혀 유출되지 않을 정도로 창틀이 창문틀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것은 어렵다. 이때 공기 유출을 줄이려면 바람막이(Weathers Tripping)를 사용한다. 대부분의 창문 제작업체들은 창문틀에 유리를 부착한 창틀과 개폐 장치 그리고 철물을 붙여서 완제품 창문을 제조하며, 방충망과 덧창을 붙인 제품도 있다.
목재 창문틀과 창틀의 수명을 길게 하고자 방부처리를 하거나 부패에 강한 수종을 사용한다.
창문을 조립할 때는 일반적으로 문선을 창문틀에 부착한다. 개구부는 창문틀의 위치를 조정하도록 창문틀의 크기보다 약간 크게 만든다. 쐐기(Wedges)와 심(Shims)을 사용해 개구부에 넣은 창문틀의 위치를 조정하고, 위치가 정해지면 못을 창문틀과 쐐기를 관통하도록 골조에 박는다. 외부 문선은 샛기둥과 인방에 못으로 부착한다. 창문틀 주변의 틈새는 후에 단열재로 막는다.
외부용 문과 문틀
일반적으로 외부용 문틀의 두께는 선틀과 웃틀은 1-3/8인치(35㎜)로, 밑틀은 1-3/4in(44㎜)로 만든다. 밑틀은 경질목(Hard-wood)으로 만들면 내구성이 더 좋지만 금속제 문지방을 부착한 연질목(Soft-wood)으로 만든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주요 문틀의 둘레에는 반턱맞춤으로 문소란(Door Stops)을 만든다. 선틀이나 외부문선의 바깥 모서리에는 문소란을 만들어 방충문 혹은 컴비네이션 문(Combination Door : 유리와 방충망을 서로 바꾸어 끼울 수 있게 만든 문)을 부착할 수 있게 한다.
문지방은 바닥 구조체에 단단히 부착하고, 문틀은 개구부의 구조체에 못으로 고정시킨다. 이 작업은 문틀의 위치를 심(쐐기)을 끼워서 조정한 다음 못이 문선과 심을 지나서 샛기둥에 박히도록 한다. 외부용 문에는 윗면, 옆면 그리고 밑면에는 반드시 바람막이를 부착한다. 외부에서 문을 부수고 침입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문틀의 손잡이 높이 지점 바로 위와 아래에 심을 안팎으로 끼운다. 이렇게 강화한 부분을 문 개구부의 옆 기둥과 인접한 샛기둥에 결속시킨다.
주요 문의 최소 규격은 두께가 1-3/4인치(44㎜), 폭이 32인치(810㎜), 높이가 6피트 6인치(1.98m)다. 목재 덧문(Storm Doors)의 최소 두께는 1-3/8인치(35㎜)이며 철제 덧문의 최소 두께는 1인치(25㎜)다. 문틀 둘레의 석고보드에 추가로 나사못을 더 촘촘히 박는 것도 방범에 도움을 준다.
패널 도어의 구조는 선대(수직부재), 띠장(수평부재) 그리고 선대와 띠장 사이를 메우는 패널로 짜여진다. 패널 도어에는 여러 종류의 목재나 유리 패널로 만든 다양한 제품이 있다. 경질 단열재로 코어를 메우고 금속이나 목재를 겉면에 붙여서 만든 문을 많이 사용한다. 별도의 덧문을 설치하지 않는 경우에는 이와 같은 문을 반드시 사용한다.
파티오(Patios) 혹은 정원으로 통하는 출입구에 문의 전체 혹은 일부에 유리를 부착한 미닫이문을 설치하곤 한다. 이러한 문에는 강화유리로 만든 복층유리를 사용해야 좋다. 유리가 투명하기에 문이 열린 것으로 착각하고 통과하려다 유리에 부딪히는 사고가 날 수 있으므로 문과 측면 채광창에는 반드시 강화유리 혹은 철망유리와 같은 안전유리를 사용한다.
집의 내부에서 차고로 통하는 문은 자동차의 배기가스가 집 안으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도록 만든다. 이와 같은 문에는 틈새가 없어야 하며, 바람막이를 부착해야 하고, 자동 개폐 장치를 달아야 한다.田
자료협조 캐나다주택 공사(CMHC), 유재완
031-531-9850, www.logbuil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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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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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전원주택II] 자연과 호흡하며 건축주의 삶을 담은 노블하우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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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란 고도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건축주를 위해 설계도를 만들고 견적서를 체크해 공사 계약을 입안하고, 공사 기간 중 현장 감독은 물론 공사 종료 인도까지의 모든 일을 일관 처리해 주는 전문가다. 건축주는 설계자에게 설계를 의뢰할 때 무엇보다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이해시켜야 한다. 주택에 관련된 희망 사항은 물론 자기 나름대로의 생활 설계, 예컨대 장래의 가족 계획이나 예상되는 구성원 수나 연령, 직업 등도 전달해야 한다. 그럼 지금부터 노블하우스에서 설계·시공한 페르퀸트 하우스의 설계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설계·글 : 노블하우스(주) 노블하우스종합건축사사무소 1588-1755, H·P : 011-1743-5354 www.nouse.co.kr건축 공사 내역·외부마감 공사 : 스타코(Stucco)·벽돌·가새, 현관문-고급 화이버 글라스, 처마 후레싱-적삼목(산울림, 휴), 외부 하단부-스타코·지붕마감 공사 : 이중 그림자 슁글(산울림, 휴), 캐리지 하우스(푸른 아침)·내부마감 공사 : 내벽-실크+지사 벽지, 바닥-원목+강화+대리석, 아트월-수공품 패브릭+대리석, 우물 천장-고급 제작품, 욕실 천장-목재 루바, 도어-원목도어, 도어 손잡이-고급형, 도어 프레임-원목틀, 도어 몰딩-원목/무늬목, 천장 몰딩-원목/무늬목, 코너 몰딩-원목/무늬목, 걸레받이-원목/무늬목, 계단-고급 원목, 창호-시스템 창호(미국식), 창문 내부 틀-원목·공통 가설 공사 : 전기, 용수, 가설재 정리 및 보수·가설 공사 : 강관 비계, 수평 규준틀, 현장 정리, 콘크리트 보양, 먹메김 등 ·토목 공사 : 터파기, 잔토처리, 되메우기, 잡석, 비닐 필름 깔기·기초 콘크리트 공사 : 거푸집, 철근 가공 조립, 콘크리트 타설·골조 공사 : 외벽-경량 목구조(외벽 2″×6″, 내벽 2″×4″), 내벽-12T O.S.B 합판+ R19 인슐레이션+12.5M 석고보드(4×8), 천장-12T O.S.B 아스팔트 루핑·설비 공사 : 액체 난방 공사·미장 공사 : 시멘트 미장·방수 공사 : 시트 방수, 액체 모르타르 방수, 우레탄 방수·정화조 : F.R.P 10인용 오수정화조 ·덱(Deck) 공사 : 산울림(12.5평), 푸른 아침(13.5평), 휴(11.7평) ·별도 공사 : 조경, 덱, 정화조, 벽난로, 대문, 펜스, 석축, 외부 설비 인입 비용, 외부 전기 인입 공사, 심야전기보일러, 기타 옥외 공사 등, 설계, 감리
57PY 산울림
설계 컨셉 : 주변의 산세山勢와 어우러진 지붕으로 경사를 높여줌으로써 이국적인 느낌과 함께 한옥의 중정中庭이 집 안 곳곳에 있어 한국적인 느낌을 갖도록 설계한 주택.공간 계획1층 : 방, 거실, 주방, 다용도실, 중정, 욕실, 서재2층 : 방 3, 거실, 욕실, 복도
60PY 푸른아침
설계 컨셉 : 자연 속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넓은 공간과 고품격 인테리어를 통한 각 실의 독립성과 기능을 강조한 형태의 주택.공간 계획1층 : 방, 거실, 주방, 드레스룸, 파우더룸, 욕실, 다용도실2층 : 방 3, 거실, 욕실
70PY 休(휴)
설계 컨셉 : '쉼터'의 의미로 도시를 떠나 꿈꾸던 아름답고 편안한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한 주택으로 두 세대가 같은 공간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살 수 있는 전통 가옥의 별채 개념을 도입한 주택.공간 계획1층 : 방, 서재&가족실, 거실, 주방2층 : 방 2, 거실, 손님방, 욕실 2, 주방, 복도, 발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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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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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내 인생의 명작, 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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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은, 2차 대전이라는 암흑기에 역사는 독일의 히틀러와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일본의 히로이토 같은 악인들과 함께 아인슈타인이나 피카소, 고갱, 세잔 같은 위대한 천재들도 만들어 냈다.암흑기 정열적인 삶과 사고 방식으로 공산당에 가입한 피카소는 수많은 미술 작품을 창작하면서 자신의 삶 자체를 예술로 승화시켰다. 피카소는 93세까지 장수했는데 삶 주변에는 여자가 많았다. 60대에는 반려자였던 프랑스아즈 질로 사이에서 아이를 2명이나 낳았다. 한번은 프랑스아즈 질로가 피카소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어떻게 그 나이에 쉬지 않고 서너 시간씩 선 상태로 작업할 수 있는가, 피곤하지 않은가?"그러자 피카소는 이렇게 답했다."아니, 작업하는 동안 나는 몸을 문 밖에 두고 있어. 마치 힌두교인들이 사원에 들어올 때 문 밖에 신을 벗어 두고 들어오는 것처럼 말이야. 이런 상태에서 신체는 완벽하게 하나의 식물처럼 존재하지. 화가들이 대부분 장수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야."주택을 지을 때 누구나 인생의 명작을 만들고 싶어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의 사고 방식이 피카소처럼 자신의 몸과 정신 세계를 완벽하게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를 천재라고 한다.건축가가 집을 설계할 때 지금까지의 지식과 경험을 모두 털어 버려야만 훌륭한 집을 설계할 수 있다. 물론 그 정도의 능력을 갖추기 어렵고, 건축주의 생각도 범인凡人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기에 꼭 그래야만 하는 것도 아닐 수 있다.그렇지만 집을 지어 입주할 시점에는 인생의 명작으로 만들어야 한다. 피카소가 그간의 힘든 과정과 불만족스러운 내용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작업한 것처럼. 그래야만 자신의 삶을 꼭 명작까지는 못 끌어올리더라도 행복한 나의 집이 될 것이다.여기에서는 부족한 건축가와 만나서 그간 만들어졌던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훌륭한 집은 못 되지만 나름대로 좋은 삶을 엮어 가는 집들이라고 생각된다.화성 60평 복층 스틸하우스<건축정보>·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송라리·대지면적 : 198평(655.00㎡)·연 면 적 : 60.1평(198.96㎡) / 용적률 - 30.38%·건축면적 : 37.6평(124.38㎡) / 건폐율 - 18.99%·구 조 : 스틸하우스·주차대수 : 1대·외벽마감재 : 벽돌마감 + 방부 사이딩·지붕마감재 : 아스팔트 슁글·창 호 재 : 유럽식 시스템 창호·식 수 : 지하수·난 방 시설 : 심야전기보일러·건 축 비 : 총 4억 1000만 원이 주택을 짓기 전에 조립식 집이 있었다. 건축주는 가족을 위한 작은 공간을 마련했지만, 가족 모두 그 집에 가기를 꺼려했다. 특히, 몸이 편찮은 부인과 장난 심한 손주들이 그 집에 있기란 정말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건축주는 지금의 주택을 부인을 위한 집이자, 가족을 위한 집으로 짓게 됐다.이 주택이 위치한 대지는 한 사찰에서 절터로 사용하기 위해 매매를 요청했을 정도로 풍수지리상 좋은 터였기에 지형 조건을 살려 설계에 반영했다.평면 구성은 공용공간인 거실과 식당을 중심에 배치하고, 2층에는 서재와 침실에서 함께 사용하는 발코니를 냈다. 동서로 길게 배치한 집이지만, 1층 동쪽 끝 주방이나 2층 동서쪽 끝 덱(Deck) 그리고 딸의 방은 서쪽을 향해 하나로 연결돼 있다. 긴 복도를 연결하는 중간 벽들에 여러 개의 창(내부 고정창 포함)을 내 서쪽의 유실수와 화목花木들이 보이도록 시각적으로 직선화한 것이다. 이러한 기법으로 인해 밖에서도 현관문 중간에 뚫린 유리와 중문유리를 거쳐, 그 넘어의 공용화장실과 전실을 통해 뒤쪽의 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열 십十자의 다소 복잡한 평면 구성이지만, 집 안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해 가족 간의 관심거리를 좁히고자 한 것이다.보령 52평 단층 스틸하우스<건축정보>·대지위치 : 충청남도 보령시 신흑동·대지면적 : 199.6평(660.00㎡)·연 면 적 : 52.3평(172.95㎡)·건축면적 : 52.3평(172.95㎡)·건 폐 율 : 26.20%·용 적 률 : 26.20%·구 조 : 스틸하우스·주차대수 : 1대·외 벽 재 : 시멘트사이딩 + 방부목사이딩·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마감·창 호 재 : 미국식 시스템 창호·난 방 시설 : 심야전기보일러·건 축 비 : 총 1억 8000만 원건축주 부부는 오랜 세월로 서로 다른 이국에서 지내다 늦게 만났다. 부군夫君은 독일인이고, 부인은 한국인이라 노후를 보낼 만한 곳(독일, 필리핀, 대한민국)을 찾던 중 지금의 주택이 지어진 대지를 선택했다. 오랫동안 정보를 모으고, 신영에서 진행하던 모방송국 프로그램 현장과 신영에서 시공 중인 현장들을 꼼꼼히 본 후 신영에 설계·시공을 의뢰했다.이 집은 설계시 기존 사용 중인 가구의 치수를 설계에 반영했다. 짧게는 10년이 넘은 가구들이 처음처럼 깨끗하다. 작은 물건 하나하나까지 아끼는 마음을 집에 담고자 했다. 또한 시공 당시 앞에서 말한 모방송국 프로그램과 공기工期가 겹쳐져 많은 애로를 겪었지만, 건축주 부부가 이런 어려움을 풀도록 도와주고 양해를 했다.이 집은 현관을 기준으로 우측에는 서재를, 좌측에는 손님방과 욕실을 배치했다. 이곳을 지나 서재 옆으로 욕실과 함께 부부침실을, 좌측 거실 사이에 부엌을 두었다. 'ㅁ'자 형태로 물기 많고 지저분해지기 쉬운 주방을 분리하고 거실에서 주방까지 트인 곳 앞으로 식탁을 놓았다. 거실 외부에는 손님방과 욕실 그 사이 공간에 덱을 넓게 드리워 편안한 쉼터를 만들었다. 거실 소파에 앉은 높이에 낸 창으로 외부 전경을 끌어들이고, 덱으로 향하는 부분을 개방해 그곳에 앉아 내부의 액자를 감상하듯이 꾸몄다.미리 마련한 체리우드 색상의 앤틱 가구에 어울리도록 실내는 화이트 계열의 실크벽지로 통일했다. 현관 입구에서 바라보이는 주방 벽에는 벽돌 느낌이 나는 타일을 활용해 아트-월을 꾸몄다. 한편 천장 공간을 밋밋하게 올리지 않고 역동적인 느낌으로 굵은 라인을 살려 천장고를 달리해 조명을 설치하거나 장식용 선반으로 설계했다.안성 31.6평 목조주택<건축정보>·대지위치 :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노곡리·대지면적 : 180.59(597.00㎡)·연 면 적 : 30.5(101.07㎡) / 용적률 - 16.93%·건축면적 : 31.6(104.31㎡) / 건폐율 - 17.47%·구 조 : 2″× 6″ 경량 목구조·외 벽 재 : 시멘트사이딩 + 시더사이딩·지 붕 재 : 컬러 아스팔트 슁글·창 호 재 : 미국식 시스템 창호·식 수 : 지하수·난 방 시설 : 심야전기보일러·건 축 비 : 총 1억 3500만 원(주차장, 조경공사비 포함)큰아들, 며느리가 어머니를 위해 마련한 집이다. 특히 큰아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다가 다음카페(http://cafe.daum.net/greenhousing)에 올린 가식 없는 글에 마음을 빼앗겨 우리 회사에 설계·시공을 의뢰했다.이 집의 특징은 사생활 보호와 개인을 위한 공간 마련을 위해 전체적으로 도로변을 등지게 했다. 하지만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했다. 건축주가 가장 맘에 들어하는 곳이 거실이다. 전면창과 천창을 통해 푸른 하늘과 너른 들녘을 보도록 했다."거실과 덱 그리고 마당의 높이 차를 두지 않아 마치 햇살 가득한 들판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천창에 걸린 보름달은 또 어떻고요. 아파트에 살 때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여기선 날마다 펼쳐지고 있어요."포항 45평 복층 스틸하우스<건축정보>·대지위치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대잠동·대지면적 : 109.8평(363.00㎡)·연 면 적 : 45평(148.38㎡) / 용적률 - 40.88%·건축면적 : 24평(77.61㎡) / 건폐율 - 21.38%·구 조 : 스틸하우스·주차대수 : 1대·외 벽 재 : 시멘트사이딩 + 방부목사이딩·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마감·창 호 재 : 유럽식 시스템 창호·난 방 시 설 : 심야전기보일러·건 축 비 : 총 2억 1,000만 원전체적으로 조금 긴 대지에 주택을 정사각형에 가깝게 앉혔다. 이는 대지 조건상 언덕 위에 조성된 단지에 위치하고, 서쪽으로는 10미터가 넘는 낭떠러지가 있으며, 동쪽으로는 6미터 도로에 접해 있다. 이러한 대지 조건이기에 이 집을 서쪽 면에 붙여서 동쪽으로 넓은 마당을 쓰도록 계획했다.현관을 통해 들어서면 정면으로 다용도실하고 마주치는데, 이는 거실과 주방, 식당을 분리하는 역할과 삼면의 벽체를 이미지 벽체로 꾸미도록 하기 위한 공간이다. 1층은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도록 공동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했고, 2층으로 연결된 계단으로 오르면 가족 구성원의 독립된 공간이 있다.작아 보이는 공간이라 생각되지만, 가족이 생활하기에는 전혀 부족함 없는 아담한 주택이다.경주 56.6평 복층 스틸하우스<건축정보>·대지위치 : 경상북도 경주시 진현동·대지면적 : 166.3평(550.00㎡)·연 면 적 : 56.6평(187.24㎡) / 용적률 - 34.04%·건축면적 : 37.6평(124.54㎡) / 건폐율 - 22.64%·구 조 : 스틸하우스·주차대수 : 1대·외 벽 재 : 벽돌마감 + 방부사이딩·지 붕 재 : 천연 슬레이트 기와·창 호 재 : 유럽식 시스템 창호·식 수 : 지하수·난 방 시설 : 심야전기보일러·건 축 비 : 총 3억 1,000만 원건축주의 오랜 꿈이 전원생활이었다. 평생 아파트에서 지내다 전원생활을 하게 됐는데 부인의 반대가 있었다. 하지만 "사실 저는 아파트생활을 버리고 전원주택으로 오는 게 많이 싫었지만 남편이 오래도록 숙원해 온 터라 어쩔 수 없었어요. 그런데 막상 이렇게 집을 다 짓고 입주하고 나니 너무 기분이 좋아요.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이렇게 예쁜 집을 지어서 살게 해 줘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지요."라는 말을 필자에게 했을 때 그 말이 너무 듣기 좋았다.이 주택은 여느 주택과 다르게 측면 또는 후면에서 진입하는 듯한 형태를 취했다. 도로와 대지와의 관계 그리고 대지가 지닌 경관 축으로 결정했다. 즉 대지에서 보이는 최상의 경관을 위한 입면과 그에 따른 배치 그리고 도로에서의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주택의 배치는 마당을 얼싸안는 구조로 도로 쪽에서 마당으로의 프라이버시 침해를 최소화하면서 시원하게 트인 창을 통해 경관과 빛을 실내로 끌어들이기 좋은 형태로 디자인했다. 田글 최길찬<신영 건축사사무소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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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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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땅,땅-I] 겨울철, 화장발 없는 '생땅'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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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 잡기는 집 짓기의 반’이라고 한다. 쾌적한 자연 환경을 갖춘 전원에서 살려면 집 지을 택지宅地부터 마련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여간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택지를 발견했다고 해서 백화점에서 물건을 고르듯이 무턱대고 샀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땅은 백화점 물건과 달라서 나중에 하자를 발견해도 반품할 수 없다. 더욱이 한 번 쓰고 버릴 물건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할 보금자리이기에 신중을 기해 마련해야 한다. 바야흐로 택지를 살펴보기에 적당한 계절이다. 이번 호부터 3회에 걸쳐 〈좋은 땅, 나쁜 땅〉 〈법적 규제 및 관련 서류〉 〈농지·임야, 형질변경〉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요즘 화장을 안한 미인, 시쳇말로 ‘쌩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택지도 여름철 신록이나 가을철 단풍으로 곱게 화장한 땅보다는, 겨울에서 이른봄 속살을 드러낸 ‘생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화장한 땅, 그 분위기에 정신을 빼앗겨 택지를 장만했다가 후회하는 일이 왕왕 있다. 아무리 경치가 빼어나더라도 스쳐 지나면서 바라보는 것과 집 짓고 사는 것하고는 전혀 다르다.
택지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앞서 땅이란 부동산을 알아야 한다. 땅은 사적 재산에 속하는 한편 국가 토지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즉 공공公共재적 성격도 강하기에 땅의 소유에서 개발, 관리까지 각종 규제 사항을 파악해야 한다. 용도지역은 〈국토의 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 자연보전권역 안에서의 행위 제한은 〈수도권 정비법>, 농지의 전용 및 소유는 , 산림의 형질 변경은 , 보전 산지 안에서의 행위 제한 및 산지 전용은 등 여러 가지 규제가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있다. 이 부분은 다음 호에서 다루기로 하고 요즘 부동산시장의 동향부터 살펴보자. 요즘처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오락가락할 때는 언제 어떻게 땅을 큰 축으로 하는 전원부동산시장에 그 불똥이 튈지 모른다.
택지 매입, 12월 한 달을 주목하자
부동산 컨설턴트들은 올 12월에 전원부동산시장이 크게 꿈틀거릴 것이라고 한다. 2007년 1월 1일부터는 파괴력이 엄청난 ‘세금 폭탄’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양도소득세의 과세 기준이 현 공시지가에서 실거래가로 바뀌는 것이다. 현재는 투기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토지 그리고 부재지주不在地主에게만 실거래가를 적용하고 있다.
혹, 정부에서 공시지가를 실거래가의 90퍼센트 수준으로 끌어올렸는데 폭탄은 무슨… 하고 의아스럽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전국 땅값 총액의 58퍼센트를 차지하는 서울·수도권지역의 도시부동산에나 통하는 것이고 전원부동산의 대부분은 공시지가가 실거래가의 30∼40퍼센트에 불과하다. 또한 내년에는 부재지주나 법인의 비사업용 토지는 60퍼센트의 중과세율이 적용되고 10∼30퍼센트의 장기 보유에 따른 특별 공제 적용도 배제된다.
그런 이유에서 부동산 컨설턴트인 대정하우징의 박철민 대표는 “실수요자라면 땅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공시지가로 적용하는 마지막 12월 한 달을 주목하라”고 한다. 그 이유는 “상당수의 매물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 크기 때문”이라고. 한편 “국민이나 정부나 아파트시장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이때야말로 신도시나 역세권 그리고 도로가 새로 뚫리는 주변 지역의 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귀띔했다.
그러면 내년 이후의 전원부동산시장 동향은 어떨까? “땅값에 세금까지 얹은 매물로 침체 국면 속에서도 도시부동산시장 못지 않게 호가呼價가 크게 띌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의 공시지가 과표 현실화 이후 나타난 현상이 이를 보여준다. 정부는 부동산 투기 바람을 재우고 영세민에 대한 부동산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공시지가 수준을 점차 시세의 90퍼센트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그 결과 지금 어떤 현상이 벌어졌는가. 영세민은 집 한 칸 마련할 수 없을 정도로 집값이 폭등했다. 나오는 매물마다 늘어난 세금만큼 모자를 꾹 눌러썼기 때문이다. 이러한 양상은 고스란히 전원부동산으로 옮겨오기 마련이다.
이처럼 12월 한 달은 전원주택시장의 동향을 볼 때 실수요자라면 발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입지 선정, 어떻게 할 것인가
선인들은 ‘사람의 주거지는 높고 청결하며 훤히 트여야 한다’고 했다. 이 계절 택지를 찾아 나서기에 앞서 서유구의 《임원경제지》 〈상택지相宅地〉에 나오는 구절을 되새겨보는 것을 어떨까.
“인가와 거처는 높고 청결해야 길하다. 주택은 오로지 평탄한 곳에 자리를 잡아서 좌우가 막히지 않은 곳이 좋다. 명당은 훤히 트이고 토질이 비옥하며 샘물이 맛이 있는 장소다. 《황제내경》에 이르기를 ‘하나의 산과 하나의 물이 모여 유정한 지형을 이루는 곳은 소인小人이 머물고, 큰산이 큰 형세를 가지고 형국을 이루는 곳은 군자가 산다’고 했다. ―안대희 엮음 《산수 간에 집을 짓고》 중에서―
전원에서 삶의 질은 가족과 합의를 통해 택지를 어디에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쾌적한 자연환경 속에서 전원생활을 떠올리기에 앞서 도시생활에 익숙해진 삶을 먼저 바라보자.
유니홈즈의 이재헌 대표는 무엇보다 가족과 합의를 분명히 하고 어떤 목적으로 터를 잡을지부터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전원으로의 이주는 지금보다 나은 행복한 보금자리를 취하는 것이기에 무엇보다 가족 구성원 전체의 합의와 희망을 공유해야 한다”고. 사실 낯선 전원에서 몰랐던 불편을 겪으며 새로운 환경에 정을 붙이지 못한다면 그처럼 난감한 일도 없다. 더욱이 전원주택은 환금성換金性이 떨어지기에 도시로 되돌아 나오기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택지 선정 시 치밀한 사전 조사도 중요하지만 전원으로 떠나려는 근본 동기가 확고해야 한다. 유 대표는 여기에 덧붙여 “목적이 분명해야 그에 맞는 부지를 집중적으로 검토할 수 있고 의뢰 받는 부동산에서도 적합한 부지를 추천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택지를 선정할 때는 쾌적성 못지 않게 생활의 편의성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이 점을 고려해 가족에게 맞는 유형의 택지를 선정해 보자.
임수형 전원주택 : 해안이나 호반湖畔, 강변 등 물을 낀 경치 양호한 지역에 입지立地한다. 조망을 고려하는 요즘 선호도가 매우 높은 형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기후 특성상 여름철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고 늦여름에서 초가을까지 태풍의 내습이 빈번하므로 재해에 대한 대비가 충분히 마련됐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임산형 전원주택 : 산악의 수려한 계곡이나 전망이 양호한 구릉지역에 입지한다. 숲과 인접한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을 원하는 이들이 선호하는 형태다. 그러나 산사태 및 화재, 낙석 그리고 차량의 진입 등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전원형 전원주택 : 논밭이 드넓게 펼쳐진 평야에 입지한다. 전원 분위기가 잘 갖춰져 있으며 접근성도 양호한 편이다. 예전에는 자연 경관의 신비성 측면에서 선호도가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적은 자금을 지닌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취락형 전원주택 : 주변 환경이 양호한 농촌지역의 작은 촌락 내부나 인근 지역 기존 농가주택과 혼합해 입지한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나 원주민들과의 갈등 등의 문제가 있으나 필요 주거시설이나 인접 교통 등의 편리함 그리고 주민들과 공동체를 형성하거나 단독주택의 맹점인 방범과 치안 면에서 유리하다.
이처럼 택지를 고를 때에는 유형별 장단점을 파악한 후 가족이 경제·사회 활동을 하는 모도시母都市와의 거리 및 교통 수단을 따져보아야 한다. 아울러 공공시설의 배치 상태 그리고 주변에 위험·혐오시설 및 공해 발생 시설은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 또한 땅에 대한 권리 설정이나 집을 지을 때 법적인 저촉은 없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CASE-1 조망권이냐, 일조권이냐
《시경詩經》에 집터를 볼 때 “음양陰陽을 보고, 물이 흐르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구절이 있다. 춥고 따뜻한지 그리고 물을 얻을 수 있는지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기에 햇빛과 바람의 방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예로부터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은 북고남저北高南低 택지를 선호했다. 겨울에 따뜻하고 배수가 잘 될 뿐 아니라 남쪽은 넓게 트였기 때문이다.
요즘 전원주택은 조망을 중시하기에 앞으로 드넓은 평야가 펼쳐지고, 그 너머로 강물이 흐르고, 저 멀리 산이 바라보이면 북향도 마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낮이 짧아 일조량이 적은 이 계절을 생각해 보았는지.
강원도 인제의 한 산골마을에 북향집을 짓고 생활하는 임 모씨는 “작년에 며칠이긴 했지만 내린 눈으로 길이 막혀 꼼짝없이 갇혀 지낸 데다 세찬 바람을 맞받아 난방비는 둘째치고 밖에 나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면서 “다른 때는 잘 찾아오던 아이들은커녕 이웃도 발길을 끊어 무료해서 혼났다”고 한다. 이렇듯 전원주택을 지을 택지는 조망권 못지 않게 일조권도 중요하다.
CASE-2 길이 없으면 땅이 아니다
여기에서의 길은 지적도상의 도로를 뜻한다. 대지 안으로 출입할 수 있는 사실상의 통로, 즉 도로와 맞닿은 부분이 전혀 없는 땅(맹지盲地)에는 집을 지을 수 없다. 이것을 타 지번으로 사방이 둘러싸인 ‘자루형 대지’라고도 한다. 실제 사람은 다닐 수 있는 땅이라도 지적도상 도로에서 직접 진입할 수 없거나 차량으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 수두룩하다.
〈건축법〉에서 규정한 도로란 평상시 건축물 이용에 지장이 없도록 보행 및 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폭 4미터 이상의 도로다. 이 4미터 도로에 2미터 이상 접하지 않을 때에는 건축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 도로 2미터 이내에 접했더라도 자동차가 필요한 건물이라면 〈주차장법〉에 의거 도로가 4미터 이상이어야 한다. 한편 개설되지 않은 예정 도로의 경우에도 관계 법령에 의해 신설 또는 변경에 관한 고시가 된 경우 〈건축법〉상 도로로 인정돼 집을 지을 수 있다. 또 인근 토지 소유자로부터 타 토지 사용에 대한 승낙을 받은 뒤 시장이나 군수로부터 ‘사도개설허가’를 받으면 집을 지을 수 있다. 즉 땅을 사서 도로로 편입시키는 것인데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소재 한국전원주택 컨설팅사 양정일 대표는 이러한 땅은 자칫‘알박기’처럼 부르는 게 값일 수가 있다며 한 예를 들었다.
A씨는 2차선 도로에서 몇 미터 떨어지지 않고 차량 진입도 가능한 도로가 지적도 상에 있어 땅을 구입했는데, 그 도로가 허가 조건에서 3평 모자란다는 이유로 허가를 받지 못했다. 3평의 땅을 가진 지주가 평당 2,000만 원을 요구해 A씨는 결국 1,200만 원에 합의해 겨우 허가를 얻을 수 있었다. 시골의 하잘것 없는 땅 1평을 400만 원씩이나 주고 산 셈이다.
접도구역과 너무 붙어도 땅이 아니다. 사람의 보행이 불가능한 자동차 전용도로(고속도로, 고가도로)는 〈건축법〉상 도로가 아니므로 여기에 접한 땅이 대지라도 건축이 불가능하다. 이처럼 접도구역에 바짝 붙은 땅은 피하는 게 좋다. 접도구역이란 도로 구조의 보호와 장래 도로 확장 등을 고려해 도로관리청이 도로구역 경계선으로부터 건축물이 떨어져야 할 일정 거리를 지정·고시한 구간을 말한다. 이 구역은 보통 도로의 구조에 대한 손궤, 미관의 보존 또는 교통에 대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 경계선으로부터 20미터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지정한다. 그 안에서는 토지의 형질변경이나 건축물 기타 공작물의 신축, 개축, 증축 등의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CASE-3 물 없이는 못산다
남향인데다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배산임수背山臨水 택지라면 금상첨화라고 한다. 여기서 임수는 물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조건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전원주택의 대부분은 수도권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한다. 보통 지하수는 10∼30미터 파는데, 그 비용은 120∼150만 원(모터 포함, 수질검사비 25만 원 별도)선이다.
그런데 큰 개울이 옆으로 흐르는 터를 잡은 주택에서는 종종 ‘우리 집은 오육십 미터 지하 암반수에요’라는 말을 듣는다. 여기에는 수질이 좋다는 뜻과 수맥을 찾지 못해 고생했다는 뜻이 담겨 있다. 바로 옆에 큰 물줄기가 흐르는데 수맥을 찾지 못했다니… 이러한 경우는 그나마 다음 두 가지 사례에 비하면 나은 편이다.
경남 양산의 아파트 단지 주변 마을에 택지를 장만한 김 모씨는 물 부족 때문에 집을 지으면서 마음 고생을 했다고. “공사 차량이 들어서야 하는데 주민 몇몇이 진입로에 농기계며 농작물을 쌓아 놓고 며칠째 공사 차량의 진입을 막아서더라고요. 이 마을은 물이 풍부했는데 아파트에다 그 주위에 집들이 들어서면서 물이 부족해졌다면서요. 지금은 나아졌지만 그땐 집을 지으면서도 이 마을에서 온전히 살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강원도 홍천의 산골마을에 택지를 사려다가 계약금을 날린 이 모씨. “경관도 좋고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는 임야라 계약금까지 치렀는데 물 때문에 포기하고 말았죠. 주민들이 마을 공동으로 산에다 물탱크를 만들어 그곳에서 식수를 끌어다 쓰는데 우리도 물이 부족해 외지인에게 나눠줄 수 없다는 거예요. 그런 마을에다 집 지을 재간이 없더라고요.”
전원에서는 수맥을 찾는 일도 힘들지만 물 부족으로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택지를 마련할 때는 먼저 그곳 주민들과 물 사정을 포함해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면서 안면을 트는 게 좋다. 그래야만 집 지을 때도 여러 가지 면에서 유익하다.田
글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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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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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물고기가 하늘로 뛰고 학이 날아다니는 괴산 김기응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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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응 가옥(중요민속자료 136호)은 현재 살고 있는 종부의 시할아버지인 김항연金恒然이 1910년 지은 집이다. 고종 때 공조참판을 지낸 김향연은 경술국치庚戌國恥로 조선이 무너지자 이곳으로 낙향했다. 고향은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소수면이다. 낙향 이전부터 이곳 땅을 많이 소유했는데 주변을 둘러보면 땅 때문에 이곳에 정착한 것 같지는 않다. 괴산 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집터 앞에 넓은 들이 펼쳐져 조망이 시원스럽다. 이러한 풍광 때문에 고향이 아닌 이곳에 자리잡은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집은 원래 관리인이 살던 안채를 제외한 모든 건물을 다시 지었다.
김기응 가옥의 뒷산에는 수백 년 된 장송長松이 우거져 있다. 종부宗婦(종가의 맏며느리)는 “이전에는 나무가 더 많았다”고 한다. 조선 후기에는 목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부분의 산이 민둥산으로 변했다. 1915년에 촬영한 해인사 전경 사진에서도 주변에는 나무가 울창하지만 조금 떨어진 뒷산은 민둥산에 가깝다. 그만큼 전국의 산이 헐벗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많은 양반 집안[班家]에서 뒷산의 나무를 잘 보존한 것은 풍수적 의미가 강하다. 집의 풍수적 환경을 보전하고자 뒷산이나 비보裨補(도와서 모자라는 것을 채움)적 의미가 있는 곳의 나무를 잘 가꾸고 보존한 것이다.
이 집은 이러한 뒷동산을 배경으로 배치돼 있다. 대지가 급하지는 않지만 뒷동산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어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진다. 이 완만한 경사 때문에 집 안 가득 햇볕이 골고루 들어온다.
궁궐에서나 봄직한 꽃담
김기응 가옥은 여느 고택에서 찾아볼 수 없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안채에 이르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은 대문으로 들어서면 사랑채가 나오고, 그 옆의 중문을 통해 곧바로 안채로 들어간다. 그러나 이 가옥은 다층 구조라 사랑채 옆의 중문과 안행랑채에 있는 문을 지나야만 안채로 들어갈 수 있다. 이렇게 복잡한 이유는 조선 후기 들어 심화된 남녀유별의 관념을 반영한 것이다. 개화기 서구 문물이 물밀 듯 밀어닥치자, 이를 적극 받아들이려는 흐름과 보수화 경향이 함께 나타났다. 보수화 경향은 그 정도를 넘어 수구화守舊化됐는데, 그 경향이 이 집에서는 더욱 심화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둘째는 목재 수급이 원활치 않던 당시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 점이다. 새로 지은 건물 중 중요한 사랑채를 제외하고 행랑채의 재목은 그리 넉넉치 못하다. 행랑채의 서까래는 너무 가늘어 보기에도 불안할 정도다. 종부는 “재산 분배와 사업 실패로 가세家勢가 기울긴 했지만 집 지을 당시에는 1500석을 했다”고 한다. 당시 이곳에서는 꽤 알아주던 부자였다. 그럼에도 목재를 넉넉하게 쓰지 못할 정도로 그 사정이 열악했던 것이다.
셋째는 특징이자,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 사랑채 뒤뜰의 담이다. 사랑채 뒤편은 안채의 행랑채와 마주하는데 그 간격이 넓지 않아 답답하게 느껴진다.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 사랑채에서 마주 보이는 행랑채 담을 꽃담으로 아릅답게 치장했다. 규모가 작을 뿐이지, 그 품격은 마치 궁궐의 꽃담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양쪽은 卍자 문양을, 가운데는 팔각의 무시무종無始無終(시작도 끝도 없다) 문양을 채워 넣었는데 네 귀퉁이 두 군데는 박쥐 문양을, 두 군데에는 당초 문양이다. 이러한 꽃담을 일반집에서 설치한다는 것은 과거에는 감히 상상도 못했다. 19세기말 사회의 신분 질서가 와해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가옥을 지은 계기도 조선이 망하자 낙향한 것 때문이니 신분의 상징이 무슨 의미가 있었겠는가.
넉넉한 마음이 혼란기 때 집을 지켜
사랑채 선자서까래의 짜임이 재밌다. 추녀 주위의 서까래 짜임은 세 종류다. 선자, 엇선자, 평연으로 구분되는데, 우리나라 기와집에서는 선자서까래가 주류를 이루고 수준이 떨어지는 집에서 엇선자를 사용했다. 평연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 가옥의 사랑채 추녀 밖에서 보이는 앞쪽은 선자서까래로, 외부에서 안 보이는 뒤쪽은 엇선자다. 이렇게 두 가지 방식을 혼용한 경우는 이곳에서 처음 보았다. 이러한 모습은 외부에도 그대로 나타나 부연의 짜임이 낯설다.
19세기 초반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안채는 튼 ㅁ자형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새로 지은 사랑채나 행랑채하고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부엌은 서쪽 4칸의 규모로 다른 집보다 크다. 부엌만으로도 이 집안의 사회적 지위가 높았을 것이다.
안방은 2칸인데 모두 남쪽에 면해 햇볕이 잘 들어 분위기가 밝고 명랑하다. 이러한 분위기는 그 혼란기에 집을 유지하는 데 일조했을 것이다. 종부는 “종손께서 손이 커서 주변에 베푸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산에서 내려온 공비들도 많이 베푼 집이라 하여 옷가지와 먹을 것만을 갖고 갔다”고 한다. 그렇기에 해방 혼란기와 한국전쟁 통에도 집이 고스란히 남았던 것이다. 종부에게 “해방 후 토지개혁 때 많은 땅을 강제로 수용당해 가슴 아프지 않았는가” 했더니, “가난한 사람이 잘 살게 됐는데 오히려 좋은 것이 아닌가” 하고 되묻는다. 부부가 일심동체라더니 마음 씀씀이까지 한결같은 모습이다.
종부는 우리가 집을 돌아보는 내내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많은 가보家寶를 도둑 맞았다”면서 “이제는 누구도 믿지 않는다”고. 그만큼 불신이 깊어 보였다. 우리가 대문을 벗어난 후에도 한참을 문가에서 서성였다. 과연 누가 이러한 불신을 노종부에게 남겨 주었는가. 우리의 욕심이 순박한 노종부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이다. 이러한 사회가 아쉽기만 하다.
김기응 가옥의 사랑채에는 어약해중천魚躍海中天과 비학루飛鶴樓라는 편액扁額이 걸려 있다. 어약해중천은 물고기가 바다 가운데에서 뛰어 하늘로 올라간다는 뜻으로, 그야말로 인재가 세상에서 자신의 뜻을 펴는 모습을 의미한다. 비학루는 학이 날아다니는 평화로운 모습을 이야기한다. 이 집을 돌아보고 돌아오는 길에도 어약해중천이라는 문구가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퇴락해 가는 집을 노종부와 차종부 단 둘만이 지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 인재가 나와 가문을 살릴 수는 없을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지금 우리는 수많은 집을 짓고 있다. 과연 그 가운데서 어약해중천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단지 돈만 있을 뿐 아담한 정취나 고고한 품격조차 찾을 수 없는데…….
글 최성호·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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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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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에 생명을 불어넣은 홍천 라임오렌지 펜션Lime Orange Pen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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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농사만 지어온 부부가 펜션사업을 시작했다. 이들 부부는 지금 농사를 주업으로 삼으면서 펜션에 눈을 떠가고 있다. 금년 7월 문을 연 홍천 ‘라임오렌지(Lime-Orange) 펜션’이 이들의 새로운 일터다.
라임오렌지를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홍천 대명비발디파크를 가로질러 홍천강 줄기에 다다르면 팔봉산과 금학산 사이를 휘젓고 흐르는 노일강이 나온다. 한가롭게 흐르는 노일강을 따라 홍천으로 이어지는 국도를 달리다가 다시 강 건너편인 북방면 노일리 구룡밭 동네로 넘어서면 농가주택 아래 라임오렌지가 자리한다.
이 지역에는 우리나라 펜션의 대표라고 할 만한 펜션이 즐비하다. 펜션의 원조라고 불리는 ‘비발디’와 ‘아름다운 펜션 수秀’ 그리고 개성이 강한 펜션으로 인기 높은 ‘모리의 숲’이 가까이 있다. 이들 펜션 가운데서 ‘라임오렌지’는 어쩌면 초라한 펜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라임오렌지를 보는 순간 뜻밖의 보석을 만난 듯했다. 평범한 농가 속에 이런 펜션이라니? 라임오렌지는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인 것일까?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노일리
·대지면적 : 200평
·연 면 적 : 30평
·건축형태 : 경량 목조주택
·외 벽 재 : 마그네슘 보드
·내 벽 재 : 실크벽지, 나무, 페인트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천 장 재 : 실크벽지, 나무, 페인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 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시공기간 : 2006년 4월∼5월
설계 및 시공 : 사람과 집 031-771-6414, www.6414.co.kr
취재팀의 눈에는 지은 지 3년이 된다는 농가주택이 먼저 들어왔다. 경량 목구조에 붉은 기와를 얹어 아무래도 낯설게 보였기 때문이다. 여느 농가처럼 개들이 요란하게 짖어대자, 펜션지기 전영애 씨(51세)가 뛰어나와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라임오렌지는 이 안채에서 내려다보이는 땅 300여 평에 단층 독립형 펜션 세 채로 이루어져 있다. 덱으로 연결된 바닥 위에 8평형 두 채와 10평형 한 채를 나란히 앉혔다. 어찌 보면 박스 형태의 컨테이너를 갖다 놓은 듯 겉모양이 밋밋하다.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면 디자인의 대담성을 발견할 수 있다. 한쪽으로만 경사를 이룬 지붕이라든가 목재 장식으로 악센트를 살린 벽면 처리 등이 평범치 않기 때문이다. 농가 속에 이처럼 모던한 감각의 펜션 하우스가 들어섰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덱에서 내려다보는 넓은 잔디밭하며, 잔디밭에서 올려다보는 펜션 풍경이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고 있다. 보는 이들에게 농가가 아닌, 펜션의 세계를 즐기게 하기에 충분하다.
귀농 14년 만에 펜션지기로 변신
펜션지기 전영애 씨는 남편 김영호 씨(67세)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가정주부로 살아온 전형적인 도시 여성이었다. 그러나 빌라와 상가 건물 등의 건축업에 종사해 온 남편이 위암 수술을 받은 후, 이곳 노일강 변으로 귀농을 결심했다.
“남편은 황해도가 고향으로, 그곳에서 즐기던 물놀이와 고기잡이를 잊지 못했어요. 그렇기에 어느 곳보다 노일강의 매력에 푹 빠져서, 이곳 이장이 권유하는 땅 1400여 평을 매입했지요. 그저 주말주택으로 삼을 생각으로요.”
5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지금처럼 차량이 다니는 다리가 놓이지 않았다. 강 양쪽에 매어 놓은 줄을 잡아당겨 건너는 ‘줄배’로 오고가야 했다. 이 마을에는 현재 대명비발디파크 뒤로 이어진 깊은 골짜기를 터전으로 삼아 다섯 가구 아홉 명의 주민이 농사지으며 살고 있다. 이들 부부가 들어올 무렵에도 성인은 열다섯 명에 불과했다. 이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이들과 여생을 오순도순 살고 있다. 주민들은 농사라고는 전혀 모르는 이들 부부에게 농사짓는 법을 꼼꼼히 가르쳐 주어서 농부가 되게 했다. 밭농사에 관한 한 전문가가 될 만큼.
“콩, 옥수수, 들깨, 참깨, 배추, 상추, 무, 고추, 토마토 등 농사를 안 지어 본 작물이 없어요. 지금도 1000평이 넘는 밭을 매일 오가며 돌보지요. 처음 몇 해는 남편이 위암 수술을 받은 데다 당뇨까지 있어서 농사일이 여간 힘들지 않았어요. 당시 이웃 할머니들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지요.”
이처럼 농사에만 몰두해 온 이들 부부가 어떻게 펜션에 눈을 뜨게 됐을까?
2000년에 들어서면서 노일강 일대에는 펜션 바람이 불어 닥쳤다. 여기저기서 펜션사업으로 돈을 많이 번다는 소문도 들려왔다. 그러나 외딴 구룡밭 동네만은 펜션 바람이 비켜 갔다. 노일강을 건너려면 줄배를 타야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리가 놓이면서 구룡밭 동네도 달라져 최근 하나둘 펜션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들 부부도 자연스럽게 펜션사업을 꿈꾸었지만, 전영애 씨는 일흔을 바라보는 건강치 않은 남편을 의지해서 펜션을 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 무렵 이들 부부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준 사람이 있다. 바로 성공한 펜션의 하나인 ‘모리의 숲’을 경영하는 이상철 사장이다. 이 사장은 자신의 성공담을 들려주면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부업 정도로 펜션을 시작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었다. 또한 자신의 펜션을 설계하고 지어 준 ‘사람과 집’의 정수호 사장을 소개했다. 전영애 씨는 라임오렌지가 지어진 배경에는 이 두 사람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이렇게 얘기한다.
“사실 빌라와 상가 건물 등의 건축에 경험이 많은 남편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남편도 ‘사람과 집’이 설계한 조감도를 보자, 펜션의 윤곽을 짐작하고는 곧바로 건축에 들어가자고 했지요. 올해 4월 20일에 착공해 만 2개월 만에 세 채의 펜션을 지었어요.”
설계, 시공, 운영의 삼박자를 갖춘 펜션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있다. 라임오렌지의 기본 컨셉을 구상하고 디자인에서 마케팅까지 일관된 전략을 펼친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는 점이다.
라임오렌지는 룸의 숫자를 3개로 국한시켰다. 소유한 땅의 넓이라면 10개라도 지을 수 있지만, 이들 부부의 나이와 노동력을 감안한 현실적인 선택이다. 그리고 룸의 이름을 연상할 때, 젊은 커플을 주 고객층으로 삼았음을 알 수 있다. 박하 분위기의 페퍼민트, 초코민트, 애플민트 등이 그것이다. 라임오렌지의 테마로 ‘Three Color Pension’을 내세운 것은 이러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건축에서 룸 인테리어 그리고 홈페이지 구성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전략 개념이 돋보인다. 달콤한 오렌지 이미지와 박하향의 룸 분위기는 젊은층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한 조건이 된다.
이렇게 펜션을 지었다고 해도 농사만 짓던 50대 농촌 아주머니가 모던한 개념의 펜션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참으로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의문도 간단히 해결된다. 마케팅을 모두 책임지고 사이트를 제작, 관리, 운영하고 고객을 상대하는 대행회사인 ‘펜션락’이 그 열쇠다. 펜션지기 전영애 씨는 전화를 받고 예약을 확인하고, 남편은 대명비발디파크까지 오고가는 손님들을 픽업(Pickup)한다. 나머지 일은 펜션락이 관리한다. 농사를 지으면서도 젊은 고객의 모던한 감각에 뒤지지 않는 서비스가 가능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라임오렌지를 찾는 손님들에게는 밭에 가꾼 먹을거리를 끼니때마다 채취해 먹을 권리가 주어진다. 싱싱한 상추와 고추며 토마토를 먹을 수 있다. 농사짓는 이들 부부가 손님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유일한 즐거움이다.
펜션지기 전영애 씨는 차츰 펜션 운영의 즐거움을 일깨우면서 펜션을 정말 잘 했다고 말한다. 요즘은 펜션의 매력에 푹 빠져서 격조 높은 정원을 조성하는 일에 몰두해 있다. 나아가 강 상류에 있는 땅에 제2의 라임오렌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매달 평균 200만 원이 넘는 수입을 이 노년의 나이에 어디서 찾겠느냐는 남편 김영호 씨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하다.田
글 김창범·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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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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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를 찾아 떠나는 전원 여행 아산 30평 단층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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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생을 산수山水 좋은 곳에서 보내고 싶다는 건축주 박은당(60) 씨. 천안 I.C로 나와 자동차로 30여 분 달려 도착한 송학면 저수지를 끼고 돌면 황토집이 한두 채씩 눈에 들어온다. 봉수산 서쪽 자락에 위치한 아산시 송학면 강장2리로 지역 대부분이 산지로 이루어져 자연 경관이 수려하다. 마을과 노적봉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언덕에 황토벽돌과 황토만으로 내구성을 높인 현대식 황토집이 자리한다.
건축정보
·위 치 : 충남 아산시 송학면 강장리
·건축면적 : 30평
·대지면적 : 150평
·건축형태 : 단층 황토조적집
·실내구조 : 거실 1, 주방 1, 욕실 1, 방 2
·외벽마감 : 황토벽돌
·내벽마감 : 황토 뿜칠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레드파인 루바, 음이온 옥 뿜칠
·바 닥 재 : 황토+대나무온돌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난방 겸용 벽난로(거실)
·식 수 : 지하수(암반)
·건 축 비 : 평당 350만 원
·공사기간 : 2006년 7월 20일 ∼ 10월 30일
설계 및 시공 : 대한황토방건설(주) 02-475-3800/3900
www.dhsoil.com
물질문명에 찌든 때를 훌훌 벗어 던지려면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성정性情을 길러야지요. 우리가 그동안 자연을 숱하게 훼손했기에 각종 자연 재해 등 그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잖아요. 나는 자연과 더불어 여생을 보내고자 이 숲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지요.”
건축주 박은당 씨는 자연을 사랑하는 가운데 참나를 찾을 요량으로 전원을 찾았다고. 그래서일까? 시공업체인 대한황토방건설(주) 음성진 대표는 이런 건축주의 생각을 고려해 천장을 개량한 다락방에 작은 도량道場 만들었다. 이곳에 앉아 침잠에 잠기면 어느새 오욕칠정五慾七情의 번뇌가 사라질 듯하다. 건축주는 이곳에서 좌선坐禪을 하거나 경전을 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귀찮은 일도 즐거운 일로
건축주는 노후를 전원에서 보낼 요량으로 1989년 임야를 구입했는데, 최근 그 가운데 150평을 대지로 지목변경地目變更해 집을 앉혔다.
“이곳에서 벗들과 전원생활을 함께 하고자 앞으로 좀더 많은 임야를 대지로 바꿀 계획이지요. 그 과정에는 번거로움이 따르겠지만 벗들과 함께 한다 생각하니 마음 공부도 되고 즐겁기만 하지요.”
전원주택은 겉에서 바라볼 때와 실제 몸담고 생활할 때하고는 전혀 다르다. 그걸 잘 알기에 건축주는 시공업체를 고르는 일에 신중을 기했다. 주위 친구들에게 묻기도 하고 관련 서적을 빼놓지 않고 꺼내 들었다.
“괜찮다는 시공업체를 여기저기 알아보던 중 내 생각과 예산하고 딱 맞는 대한황토방건설 음성진 대표를 만났지요. 아산 지역에는 그가 시공한 좋은 황토집이 많은 터라 의심치 않고 계약했고요.”
대한황토방건설(주)은 액형 황토제품을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음성진 대표는 “황토, 견운모, 맥반석, 세라믹 파우더로 등으로 구성된 액형 황토는 자체 개발한 것으로, 특별한 기술 없이도 누구나 페인트처럼 손쉽게 사용하면서도 기존 황토 제품이 갖는 친환경적 특성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내구성과 단열성 높은 벽돌
이 집은 터를 닦기 시작한 지 4달 후에 모습을 드러냈다. 언뜻 보기에는 현대식 조적집처럼 보이지만 지붕을 제외한 내·외벽과 바닥 모두 황토벽돌과 황토로만 이루어져 있다.
황토 효과를 최대한 높이고자 화학 단열재 대신 두꺼운 황토 미장과 황토, 맥반석, 견운모, 숯을 썩어 만든 자체 단열재로 내·외벽을 마감했다. 또 벽체에 목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 음성진 대표는 “벽체에 나무를 쓰지 않음으로써 벽돌과 흙 그리고 나무 사이에서 오는 이질화, 즉 틈새 벌어짐 같은 전통 한옥의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또한 “바닥에도 시멘트 기초를 제외하고 불에 구운 황토벽돌을 깔았는데, 여기에도 음이온이 발생하는 황토 단열재를 사용해 황토의 효능을 높였다”고 한다.
내부는 여유로운 거실 한쪽에 주방을 두고 안방과 작은방, 다용도실 겸 보일러실, 욕실, 현관을 배치했다. 여타 공간이 기름보일러 난방인 반면, 거실은 보일러 겸용 벽난로만으로 난방을 하고 작은 방에 찜질시설을 갖춘 것이 눈에 띈다. 여기에 다락방을 드려 도량으로 꾸몄다.
건축주는 “증축을 염두에 두고 내부 구조를 단순하게 설계했는데 주말주택으로 이용하다가 상시 거주를 목적으로 지으면서 공기工期와 비용까지도 고려했다”고.
“지금 세상은 자연 질서가 많이 흐트러져 있어요. 그 속에서는 본연지성本然之性을 회복하기 힘들지요. 그렇기에 자연을 매개로 하는 가운데 성정을 기르고 도의道義를 즐긴 선인들의 지혜가 필요하지요.”
건축주는 삶의 진리와 자연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는 어찌 보면 물질문명에 찌든 현대인들이 자아를 회복하고자 전원에서의 삶을 갈망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고즈넉한 전원에서 참나를 찾고 싶다는 건축주 박은당 씨. 자연 속 건강한 황토집에서 깨달음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그의 얼굴에선 시종일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마당에서 바라보이는 풍요로움의 상징인 노적봉이 마치 전원 속에서의 그의 여생을 예견하는 듯하다. 田
글 정덕현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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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