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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돋보이는 파주 59평 복층 경량 철골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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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송두리째 집어삼키다시피 한 아파트는 이제 농촌의 드넓은 벌판까지 잠식하고 있다. 그로 인해 신도시란 꼬리표에 삶의 터전을 빼앗긴 농민들의 발길은 외지로 향한다. 금년 9월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방하리에 59평 복층 경량 철골조 스틸하우스를 짓고 이주한 이진구(62세) 씨. 그는 조상 12대째 300년간 교하읍 야당리에서 뿌리내리고 살았다. 파주·교하지구 신도시 개발 발표로 집과 농토를 수용당하기 전까지… 8년 전, 일산 신도시 아파트로 이주했는데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달랠 길이 없는 데다 사방이 꽉 막힌 공간에서의 삶은 견디기 힘들었다. 그가 고향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이곳 방하리에 집을 지은 이유다. 고향은 비록 아파트의 거대한 물결에 휩쓸려 예전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지만.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부지면적 : 214평
·대지면적 : 184평
·지역 / 지구 : 관리지역, 문화재보호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건축형태 : 복층 경량 철골조 스틸하우스
·건축면적 : 59.2평(1층-40.2평, 2층-19평)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시더 찬넬 사이딩
·지 붕 재 :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내장마감 : 실크벽지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정화조 : F.R.P 오수정화조 15인용
설계 : 새담 종합건축사 사무소
시공 및 인테리어 : (주)영진미라클주택 031-984-8056
www.ymhouse.com
한강을 낀 자유로와 국도를 따라 파주·교하지구 신도시에 이르자 아파트 숲이 막아선다. 그 외곽인 이마트 뒤편 G&G빌리지에는 전원주택이 한창 들어서느라 어수선하다. 8년 만에 귀향하여 지은 이진구 씨의 집은 단지 어귀에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지대에 자리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흰색 시멘트사이딩과 시더 찬넬 사이딩을 벽에 두르고 아스팔트 슁글을 지붕에 이어 입체감을 살린 집이기 때문이다.
도로를 따라 집 앞에 다다르자, 석축과 방부목으로 마감한 차고와 대문에서, 마치 성곽 위에 지은 집처럼 입체감에 웅장함이 더해진다. 대문을 열자 조경석 사이 침목으로 에돌아 낸 진입로가 눈길을 끈다. 겨울의 문턱에서 순간 봄철 돌 틈에서 한껏 자태를 뽐내는 영산홍이나 철쭉을 떠올려 본다.
전원의 풍요로움을 마당에 담아
부지 모양은 산을 배경으로 전면과 좌측면이 6미터 도로와 접하고, 좌측에서 우측으로 좁아지는 장방형이다. 집의 배치는 남쪽으로 좌향坐向을 잡아 좌측 후면부터 세 개의 덩어리, 즉 거실과 주방, 현관과 계단실, 침실을 뒤로 물려서 앉혔다. 그렇게 해서 전원의 운치를 담아내는 넓은 마당이 생겨났는데 거실 앞 30여 평의 덱(Deck)이 마치 넓은 평상을 깔아놓은 듯하다. 시공과 인테리어를 담당한 (주)영진미라클주택의 송정우 실장은 “차고 위 마당에는 전망과 관리의 편의성을 고려해 잔디 대신 덱을 깔아 침실 앞 정원과 대비시켰다”고 한다.
건축주 이진구 씨는 (주)영진미라클주택(대표 정기승)의 경량 철골조 스틸하우스를 선택한 것은 업체와 공법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란다.
“상담 시 건축에 문외한인 사람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어 고맙기도 하고 믿음직했어요. 무엇보다 영진미라클주택의 공법은 단열성이 우수한 데다 같은 평수라도 넓게 나온다는 게 좋았고요. 집을 짓고 올해 9월 28일 이사했는데 아직까지 불편한 걸 몰라요.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져도 집 안 가득 훈훈한 기운이 일정하게 감도는 걸 보니 겨울철 연료비 걱정은 안 해도 되겠어요.”
미관성, 기능성, 편리성을 갖춘 집
이 집의 공간은 크게 좌측부터 거실과 파티션으로 구분한 주방/식당, 계단실과 현관 그리고 침실로 나뉜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내벽을 연한 스트라이프 벽지로, 천장을 흰색 벽지로 마감하고 동선마다 다양한 형태의 조명을 달아서 밝고 화사하다.
여느 집에 비해 현관 앞 전실이 넓은 편인데 송정우 실장은 “들어섰을 때 짧거나 막히면 답답하기에 이 공간을 최대한 넓히고, 내부 동선의 시작점이므로 원형등을 달아 포인트를 주고 복도의 밋밋함을 상쇄시키고자 등 박스에다 다운라이트를 더했다”고 한다.
거실은 반자 천장으로 층을 구분해 낮음에도 불구하고 한결 시원스럽게 느껴진다. 동선이 굵직굵직한 데다 전면창 앞 넓은 덱으로 시선이 흐르고 스트라이프 벽지가 몰딩이 없는 천장까지 말려 올라갔기 때문이다.
거실과 주방/식당은 티-테이블 역할을 겸하는 파티션으로 분리하고, 그 아래에는 수납장을 설치했다. 빌트인 가구를 설치한 주방은 거실에서 시선을 내벽으로 차단했기에 싱크-볼과 쿡탑이 보이지 않는다. 송 실장은 주방의 특징으로 “거치적거리지 않으면서 산뜻한 느낌이 들도록 손잡이가 없는 밝은 톤의 가구를 배치했고, 주방 바로 옆에는 가사의 효율과 환기를 고려해 넓은 창을 단 다용도실을 냈다”고 한다.
시선을 우측으로 옮기면 1층 화장실 벽면 하단에 만든 아담한 정원(?)이 있다. 흰 자갈을 깔고 화분을 배치한 후 바로 위에 간접 조명을 달아 위로 향하는 시선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우측 끝에 자리한 안방에는 요즘 추세에 맞추어 드레스룸과 화장실을 드렸다. 유독 옷장이 많은데 드레스-룸을 포함해 한쪽 벽면 전체를 차지하는 붙박이장의 도어가 천연 무늬목을 떠올리는 멤브레인 제재다. 인테리어 가구로 많이 쓰이는 이 제재는 나무를 미세한 가루로 분쇄해 접착제를 섞어 판재로 가공했기에 내구성이 빼어나다. 화장실에는 별도로 수전을 하나 더 뽑아 반신 욕조를 설치했다. 우측 끝에 자리한 방이라 일조와 조망을 고려해 낸 삼면 돌출 베이창으로 정원과 넓은 덱 그리고 마을 전경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자녀들의 공간인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핸드레일 대신 파티션을 이용함으로써 계단실 밑에 두 개의 창고를 냈다. 현관 복도에서, 작은 방에서 유용하게 사용한다. 오르내릴 때 시선이 머무는 층계참 벽면에는 화려한 꽃무늬의 벽지와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커튼 그리고 선 굵은 타슬이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사면의 길이를 달리한 작은 거실 천장은 흰색 벽지로 마감하고 단조로움을 없애고자 모서리에 여러 개의 스폿 라이트(Spot Light) 등으로 변화를 주었다. 또한 천장에 매달린 등도 이채롭다. 송 실장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클래식한 샹들리에나 촛불등은 모던한 분위기의 이 집하고 어울리지 않기에 선별했는데 한 개만 달면 밋밋하다 싶어 높이를 달리해 두 개의 등을 달아 조형미를 살렸다”고 한다.
우측 신혼방은 밝고 산뜻한 가구와 벽지로 꾸며 포근함이 느껴진다. 전망 좋은 발코니 바닥에는 나무 무늬 타일을 깔아 난간과 일체감을 살렸다. 1층 팔각 거실의 수직 연장선인 좌측 방은 젊은 취향에 맞추어 벽면과 천장을 생동감 있게 꾸몄다. 한편 샤워 부스를 설치한 화장실은 한쪽 벽면을 수직과 사선이 기하학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8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생활하는 이진구 씨. 그는 이 집을 짓자 자녀들이 더 좋아한다고. 시골길을 다니다가 아름다운 전원주택을 보면 언제 저런 집을 짓고 사나 부러워했는데, 그게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란다. 마치 어디 여행가서 펜션에 머무는 기분이라고.
이진구 씨는 1시간 30분간의 아침 산책으로 하루를 연다. 집 옆이 문화재로 지정된 파평 윤씨 묘역이 있는 종중산인데, 그곳 울창한 나무숲 사이로 흙 냄새 폴폴 나는 산책로가 있다. 요즘은 낙엽 밟는 재미가 쏠쏠한데 아파트에 거주할 때는 상상도 못한 일이란다.
비록 흔적은 사라졌지만 고향을 바라보는 터에 집을 짓고 살아서인지 햇살 가득한 집만큼이나 그의 얼굴엔 생기가 넘쳐흘렀다.田
글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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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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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녀를 위해 지은 남양주 55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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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꺾지 못하는 강남 부동산 불패 신화의 원인을 우수한 교육 환경으로 꼽는다. 오죽했으면 강남 8학군의 교육 현실을 풍자한 〈맹부삼천지교〉라는 영화까지 나왔을까. 그런데 여기 아이들에게 티 없이 맑게 뛰놀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고자 열린 전원을 찾은 이들이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수산리에 자리한 55평 복층 스틸하우스에 거주하는 신재용(37세)·윤수정(39세) 부부다. 집과 텃밭 사이에 정성스럽게 만든 갖가지 놀이시설을 보고는, 언뜻 ‘부업으로 놀이방을 하나’ 생각했을 정도다. 집 구조도 판에 박은 듯한 기성복이 아닌 이들 가족만을 위한 맞춤복이기에 곳곳에서 색다른 맛이 느껴진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수산리
·부지면적 : 424평(1,401㎡)
·대지면적 : 200평(661㎡)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건축면적 : 55평(1층 33평, 2층 22평)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시더 찬넬 사이딩
·지 붕 재 : 사각 아스팔트 슁글
·내장마감 : 실크벽지, VIP도장
·바 닥 재 : 원목 온돌마루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페치카(보일러 겸용)
·식수공급 : 지하수
·시공기간 : 2006년 4∼7월
설계 및 시공: NZ 하우징
031-511-5042
www.nzhousing.net
서유구는 《임원경제지》에서 “사람의 주거지는 높고 청결하며 훤히 트여야 한다”고 했다. 바로 이 집에서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 뒤는 천마산이, 옆은 주금산이 그리고 저 멀리 축령산이 에두른 분지형 지세地勢라 평온해 보인다. 더욱이 좌측 골 깊은 산자락을 헤집으며 내려가는 계곡에는 맑은 물이 끊이질 않는다. 신재용 씨는 이 계곡의 물을 끌어들여 넓은 마당 한쪽에 연못을 멋스럽게 만들어 놓았다. 층고(최고 6.84m)가 높아서일까?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에다 시더 찬넬 사이딩으로 변화를 꾀하고 물매 가파른 경사지붕에 아스팔트 슁글을 인 집이 마치 부봉처럼 느껴지는 것은…….
전원생활=노후생활, 그 벽을 허물다
신재용·윤수정 부부는 6년 전부터 남양주시 수동면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요즘 추세가 그렇듯이 이들 부부도 ‘전원생활 = 노후생활’이란 등식을 깨뜨린 지 오래다. 어린 아이들의 정서 함양은 물론 자신들을 위해서라도 젊을 때 전원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신재용 씨는 당시만 해도 이곳에 안주하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고.
“생활의 근거지인 안양에서 가까운 안성을 생각했는데 산이 적은 편이라 마땅한 땅을 못 찾았어요. 용인도 알아봤지만 맘에 드는가 싶으면 지가地價가 비싸 엄두가 나지 않았고요. 그러던 차에 수동면 입석리에 전세로 나온 집을 알게 됐지요. 처음엔 안양과 너무 멀어서 망설였지만, 일주일을 오가다 보니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아서 이주했지요.”
전원 속의 집을 전세로 얻는다는 것은 전원생활 새내기에겐 현실적인 판단일지도 모른다. 막연한 꿈을 좇아 산수山水 간에 덩그렇게 집을 지어 놓고 한두 해 살다가 적응을 못해 도시로 U턴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전원생활에 자신감과 만족감을 느끼자, 이번엔 이곳 수동면 수산리에 매물로 나온 조적집을 매입했다. 윤수정 씨는 전원에서 살다 보니 이젠 도시로 못 나갈 것 같았다고.
“처음엔 주변에 친구들도 없고 무료해서 적응하느라 힘들었어요.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야 학부모 모임이다 해서 비슷한 또래들이 생겼지요. 지금은 도시로 나가라고 등을 떠밀어도 안 나가요. 탁 트인 곳에서 살다 보니 도시에선 하루도 못 견딜 정도예요. 얼마 전엔 부모님이 사시는 대림동 아파트에 갔다가 답답해서 잠까지 설쳤어요.”
그럼 아이들의 교육은 어떨까? 두 아이가 다니는 가양초등학교는 한 학년이 한 반으로 전 교생이 120명이다. 한 반에 20명인 전원 속 작은 학교라 교육 지도나 시설 면에서 도시의 웬만한 초등학교보다 낫다고. 더욱이 수동에서 마석까지 나가는 길에는 중·고등학교가 많기에 아이들 교육에는 구애를 안 받는다는 것이다.
전원생활 맛부터 보고 집 지어
신재용·윤수정 부부는 조적집을 팔기로 하고 6개월간 땅을 보러 다녔다. 남이 살던 집이라 가족 구성원으로나 취향으로나 안 맞았기 때문이다. 윤수정 씨가 평일에 몇 군데의 땅을 골라 놓으면 신재용 씨는 주말에 두세 곳씩 둘러보았다. 이 땅은 윤수정 씨가 아이 셋을 데리고 다니는 모습을 좋게 본 동네 어르신들의 소개로 알게 됐다고.
신재용 씨는 땅을 장만하고는 집을 직접 지으려고 했다. 그는 비계 구조물 해체 및 건축 폐기물 수집·운반업체인 (주)벽성그린산업의 부장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집을 허무는 일이 아닌 집을 짓겠다고 맘먹은 것이다.
“직업상 건축재를 쉽게 구할 수 있기에 경량철골조로 집을 손수 지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 많더군요. 이것저것 비용을 산출해 보니 전문 건축업체에다 맡기는 편이 더 낫겠다 싶어 포기했지요. 남양주시 화도읍에 자리한 NZ하우징은 단순히 상담 차원에서 전화를 했다가 그게 인연이 됐어요. 나도 공사 발주를 할 때는 여러 업체의 견적을 받아서 비교 검토를 하기에 잘 아는데 NZ하우징만한 곳이 없었죠.”
NZ하우징 김지홍 대표는 신재용 씨에게 한번 짓는 집 스틸하우스로 제대로 짓자고 제안했다. 부족한 것은 서로 채워 가자는 제의와 함께… 건축 설계와 시공, 인테리어 업체인 NZ하우징은 재건축도 하기에 신재용 씨하고는 여러모로 통하는 데가 많았다. 신재용 씨는 나름대로 주택 관련 책을 보면서 스틸하우스 구조가 눈에 들어왔던 터라 제안을 받아들였다.
가족의 보금자리는 맞춤복으로
신재용 씨는 설계 시 아이들의 공간을 분리하고 방은 작더라도 거실만큼은 큼직하게 내달라고 요구했다.
“전원에서 생활해 보니 우리 부부가 젊고 아이들이 어려서 그런지 주로 거실에서 생활하지요. 그래서 거실을 넓게 빼 달라고 요구했어요. 또한 아이들 공간과 부부 공간을 층으로 분리할 것도 잊지 않았고요. 아마 이 집은 우리 가족만의 공간이기에 다른 가족에겐 안 맞을 거예요. 그만큼 우리 가족의 취향을 꼼꼼히 반영했지요.”
NZ하우징의 김지홍 대표는 처음 땅을 보고는 몇 번씩 방문했을 만큼 탐났다고.
“사실 이 근처에서 집 옆으로 물이 흐르는 땅은 드물어요. 문제는 한쪽 면이 산에 막혀 해가 덜 든다는 점인데 일조를 고려해 방향을 틀자니 전망이 안 나왔지요. 그런 이유로 각각의 공간을 동북향으로 길게 배치하고 천장에 스카이라이트(Sky Light)를 설치한 거예요. 창호도 밖을 내다볼 때 마치 풍경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를 내고자 과도하다 싶게 뚫었고요.”
무엇보다 이 집의 특징은 고가 높다는 점이다. 특히 홀 부분은 2층에 다락방을 더 내고자 법규 한도 내에서 최대한으로 높게 잡았다. 자녀가 딸 둘에 아들이 하나이기에 2층에 방을 2개 냈는데, 나중에 딸들이 자라면 방이 좁을 수 있기에 다락방을 드린 것이다.
1층에는 전면으로 트인 복도를 사이에 두고 드레스-룸과 전용 욕실이 딸린 부부 침실과 거실을 분리시킴으로써 각기 다른 성격의 공간 간섭을 피했다. 넓은 거실은 개방감을 주고자 오픈시키고 천장의 일부를 반자板子로 처리한 점이 특이하다. 소파가 놓인 공간이기에 답답함보다는 오히려 안정감이 느껴진다. 자연 2층에 그만큼의 작은 거실이 생겨났는데 이 공간은 언제든지 방으로 개조할 수 있다.
이 집은 주 난방으로 기름보일러를, 보조 난방으로 페치카(보일러 겸용)를 땐다. 신재용 씨는 기름 3드럼(300리터)으로 한 해를 날 만큼 단열성이 빼어나다고. 김지홍 대표는 스틸하우스 구조의 우수한 단열성에다 외단열 공법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란다.
“이 집은 열반사지를 이용한 외단열 공법으로 시공했어요. 인슐레이션, 구조용 판재(O.S.B), 방습지(타이벡), 열반사지, 시멘트 사이딩순으로 말예요. 물론 인슐레이션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단열을 확실하게 푼 것이죠.”
신재용 씨는 예전에 살던 집하고 이 집은 무엇보다 구조에서 비교된다고. 콘크리트나 조적조도 지금은 단열이나 방수가 잘 된다지만 아직도 차이가 많다는 것이다.
“작년에 비가 상당히 많이 왔지요. 올해도 그랬지만… 그런데 이 집은 전에 살던 집과 달리 습기가 전혀 없어요.”
이들 부부처럼 전원주택을 전세에서 매입으로 그리고 직접 지은 예는 그리 흔치 않다. 그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전원생활이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교과서를 보는 듯했다. 자연을 이해하는 가운데 그 속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를…….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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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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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과 입체감 살린 지중해풍의 양평 83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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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을 낀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 자리잡은 박형중(45) 씨의 경량 목조주택. 지중해풍의 외관과 난간이 없는 덱에서 풍기는 시원함과 웅장함이 눈길을 끈다. 실내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이 집은 박 씨가 제2의 고향인 이곳에서 20년 가까이 살아온 어머니를 편히 모실 요량으로 마련했다. 아름다운 집과 넓게 깔린 덱 그리고 저 너머로 펼쳐진 북한강은 산수山水가 웬만한 곳에 자리한 펜션보다 빼어나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대 지 : 30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구조
·건축면적 : 83평 (1층 60평, 2층 23평)
·내장마감 : 회벽도장
·외장마감 : 스터코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지 붕 재 : 기와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형태 : 심야보일러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건축비용 : 평당 400만 원
설계 및 시공 : KS하우징 02-522-7990∼1
www.kshousing.co.kr
양평에서 북한강을 끼고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라 10여 분 달리면 서종면사무소다. 그곳을 벗어나면 겹겹이 포개진 다양한 형태의 지붕에 연붉은 기와로 인 지중해풍의 목조주택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망을 살려 조형미 물씬한 입면을 길게 늘어뜨린 이 주택은 넓은 잔디마당과 어우러져 한층 안정감 있게 보인다. 철제 대문에서 현관까지 보도 블록을 깐 진입로도 시선을 즐겁게 한다. 발끝을 텃밭 쪽으로 돌리자 강아지 두 마리가 낯선 이도 몰라볼 정도로 서로 뒤엉켜 있다. 집 안팎 곳곳에서 전원의 넉넉함과 평화로움이 배어나기까지 건축주 박형중 씨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제2의 고향에 뿌리내려
박형중 씨는 16년 전부터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의 조적집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세월이 흐르자 벽체가 갈라져 틈이 생기고 외풍이 들어와 어머니에게 자식된 도리를 못하는 것 같아 늘 죄스러워했다. 3년 전, 북한강이 지척에 바라보이는 이 터를 장만해 집을 짓기로 한 이유다. 이렇듯 박 씨의 어머니에 대한 효심은 남달랐다.
“어머니를 위해 좋은 터에다 좋은 집을 지어 드리고자 발품을 적잖게 팔았지요. 많은 부동산 중계업자가 ‘괜찮은 땅이 나왔다’며 타 지역의 부지를 숱하게 소개했지만 왠지 정이 안 갔어요. 이곳도 제2의 고향이지만 그동안 정이 들어서인지 낯선 고장의 땅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빛 좋은 개살구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정든 땅을 떠나 낮선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적잖은 스트레스다. 박 씨는 이런 이유로 지가地價가 오를 대로 올랐지만 제2의 고향인 서종면 문호리에 터를 마련하고 단열성과 내구성 그리고 미관성까지 갖춘 목조주택을 지었다. 새 집에서 따뜻하고 편안하게 주무시는 어머니를 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고.
조망과 입체감을 살린 공간 배치
터를 마련한 후 박형중 씨는 무엇보다 단열성이 좋은 집을 짓고자 여러 가지 건축 구조를 저울질한 후 목조주택으로 마음을 정했다. 그후 여러 시공업체를 찾아다니면서 난감한 일을 적잖게 겪었다고.
“건축에 대해 아는 게 없다 보니, 까닥 잘못했다가 업체가 하자는 대로 끌려 다니기 싶겠더군요. 마치 내 집이 아닌 남의 집을 짓는 것처럼… 업체를 선정할 때는 요구 조건을 명확히 제시하고 각 공정별 공사 내역까지 충분한 시간을 갖고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아요. 다행히 믿음직한 KS하우징의 장길완 사장을 만나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집을 지었지요.”
한편 박 씨는 시공 과정에서 너무 했나 싶을 정도로 대문을 3번이나 바꿨는데 장 사장이 묵묵히 받아들인 게 그저 놀라울 뿐이란다. 건축주의 입장에서 열정과 성의를 다해 설계며 시공을 소화해 내는 KS하우징 같은 업체도 없을 거라고.
이 집은 북한강이 자연스럽게 바라보이는 부지에 주변 경관을 품에 안은 듯한 지중해풍으로 앉혀졌다. 균형미가 느껴지는 외관에 2층 아들 방과 서재 사이의 발코니를 현관 위에 배치해 미관과 실용성까지 더했다. 조망과 입체감을 살린 것인데, 같은 땅이라도 집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확연히 달라진다는 것을 이 집을 보면 알 수 있다.
야외 무대를 연상케 하는 덱(Deck), 정자 사이에 갖춰진 바비큐시설, 뒤뜰의 집 관리용품 보관창고 등 상대적으로 지나치기 쉬운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박 씨는 다용도실과 연계시킨 뒤뜰의 덱은 주방에서의 활동 범위를 넓혀 김장을 담글 때 매우 유용하다고. 한편 주방에는 별도의 키친 테이블을 놓아 간단한 조리나 식사 때 식탁 룸까지 이동하는 불편함을 줄였다.
박 씨는 이 집은 겨울철 바람 한 점 들어올 틈이 없어 따뜻하단다. 외벽 골조는 경량 목구조(2″×6″)에 인슐레이션(R-19), 구조용 합판(O.S.B), 방습지, 스터코 순으로 마감했다. 지붕은 구조용 합판을 대고 방수시트(2벌)를 덮은 후 기와를 얹었다.
내부에는 벽지 대신 항균 처리된 회벽 칠을 하고, 그 하단 부에는 흰색 목판으로 마감해 모던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2층 서재는 삼중 미닫이문을 달아 모두 열었을 때 거실처럼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공간 활용성을 높이고자 각 실 모두 붙박이장을 만들었다. 특히 안방과 아들 방은 붙박이 룸을 설치함으로써 실내 공간이 한층 넓어져 넓은 채광창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이처럼 실용적인 공간 배치가 돋보이는데, 특히 손님방이 눈길을 끈다. 작은 싱크대와 화장실까지 갖춘 방으로 현관에서 거실을 거치지 않아도 들어가도록 했다.
한편 이웃집을 배려했음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조망권을 배려해 경계선에 낮게 두른 담과 2층 서재의 오픈 천장이 그러하다. 박 씨는 옆집의 조망을 고려해 천장을 오픈시킨 덕에 보다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이 집은 지중해풍의 외관이 아기자기한 멋을 자아낸다. 2층 아들 방과 서재 사이의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초겨울의 북한강 풍경은 따사로운 햇살을 받아 극치에 달한 듯하다. 어머니에 대한 효성과 이웃에 대한 배려에서 찬바람이 부는 이 계절에도 이 집이 따뜻한 이유가 충분했다.田
글 정덕현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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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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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당신도 기사 쓴다고 다니면서 그런 짓 하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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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찾는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귀에 익은 시사잡지의 기자임을 밝히며 남편을 취재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남편이 부여군과 기술 협약을 맺고 진행하기로 한 사업(표고버섯 가공시설 사업)이 부여군에서라면 모를까 전국으로 소문을 낼 만한 기삿감이 될 것 같지 않아서 거절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남편은 취재를 허락했다.
약속 시간에 남녀 기자 한 쌍이 도착했고 사무실에서 그들이 남편을 인터뷰하는 동안 차 한 잔을 내다 줬을 뿐 나는 그 자리를 피했다. 나 역시 인터넷을 통해 활동하는 기자임을 밝히고, 그 자리에 남편과 함께 앉아서 그들이 어떤 식으로 취재를 하는지 한 수 배우고픈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상황마다 나서서 기자임을 내세우는 일은 내 체질에 안 맞는 일이었다.
“글쎄, 쟤네들 웃기는 애들이야.”
그들이 돌아간 후, 남편은 내 앞에 그들이 발행하는 잡지 한 권을 내 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표지 짜임새가 유명 잡지와 비슷했지만, 그 잡지는 아니었다. 전화상으로 들었을 때 귀에 익던 제호는 막상 실제로 보니 모 방송사의 시사 프로그램 제목을 따온 것으로 귀에 익어서 묘한 착각이 들게 만든 것이었다.
“왜,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인터뷰 끝에 대뜸 한 달 매출액이 얼마나 되느냐고 묻더니 얼마까지 협찬해줄 수 있느냐고 하잖아.”
“그래서 당신은 뭐라고 했어요?”
“그동안 각 TV 방송사를 비롯해서 신문, 잡지에 자주 소개됐지만 이런 요구를 받은 적은 처음이라고 했더니 걔네들 얼굴색이 싹 변하더군.”
그들이 놓고 간 시사잡지를 들춰보니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내용보다는 업체 탐방 기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잡지였다. 기사를 내주는 조건으로 업체마다 그런 식으로 요구하면 운영비는 거뜬히 빠질 듯했다.
지명도가 높지 않은 잡지이기에 그런 식으로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점은 이해되기도 했다. 하지만 기사를 빌미로 취재원에게 그렇게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그들에게 언론인으로서의 기본 자질은 약에 쓸래도 없고 장사꾼의 천박한 상술이 있는 언론의 사각지대를 본 것 같아 기분이 씁쓸했다.
한편으로는 ‘그런 요구를 해야 하는 그 기자들의 자존심은 얼마나 아플까’ 하는 동정심마저 일었다. ‘자존심을 굽히기보다는 기사를 잘 써서 자신들의 가치를 높이고 보람을 찾는 일에는 그들의 관심은 없는 것일까’ 하는 의문도 생겼다.
최근 나는 지금까지 인터넷에 기사를 쓰면서 가장 보람이 있는 일을 겪었다.
지난 9월 5일 칠산초등학교에 관한 기사를 쓰고 난 이후에 기사에 달린 41건의 댓글에 놀랐고, 지금까지 내 기사 중 가장 많은(4회, 4만 원) 독자들의 자발적인 ‘좋은 기사 원고료 주기’에 흐뭇했다. 기사 나간 이후에 칠산초등학교의 숙원 사업이었던 학교 울타리 공사가 부여 교육청의 지원으로 해결됐고 교실에는 냉난방기가 설치됐다는 소식도 들었다.
무엇보다도 인터넷에 기사화된 학교의 주인공인 26명의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다는 반응이 나한테는 가장 뿌듯한 일이었다. 박은숙 선생님에게는 감사의 메일을 받았고 정석중 교장 선생님께 감사의 전화를 받았을 때 나는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기자로서의 긍지와 보람을 느꼈다. 기자로서 이보다 더 값진 보람이 있을까?
솔직히 인터넷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후에 지역 언론들로부터 종종 러브콜을 받기도 한다. 운영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난립하고 있는 지역 언론들의 실태 속에서 나 역시 언론의 사각지대만을 찾아다니는 기자로 전락할까봐 나는 자존심을 지키며 글을 쓰고 긍지까지 얻을 수 있는 인터넷의 시민기자 자리로 만족한다. 더불어 기자임을 내세워 알량한 펜의 힘을 남용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글 오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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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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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글밭을 일구며] 떨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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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가 날아 내리듯 사뿐히 날아 내렸다. 가벼이 가벼이. 바람 자락이 스쳐도 끄떡 않고 버티고 있던 마른 잎은 비로소 떠날 때가 되어서야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날에 그렇게 떨어져 내렸다.몇 잎 남아 있던 잎들이 떨켜에서 밀려난 감나무엔 따지 않은 주홍빛 감이 꽃보다 곱다. 주절이 주절이 매달려 휘어진 가지는 흡사 광안리의 밤하늘을 수놓던 불꽃이 되었다.서리가 내리고 살얼음이 어는 이맘때쯤이면 우리 황토집은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온 마을을 뒤덮은 감을 말끔하게 거둬들인 잿빛 산자락에 오직 한 곳 집 둘레를 주홍으로 장식하는 감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첫눈이 내릴 때까지 가지에 달린 감은 제 빛을 잃지 않는다. 하얀 눈을 소복이 덮어쓰고 절묘한 어울림을 연출한 후에 홍시가 되어 새들의 먹이가 된다. 집 둘레의 감은 따지 않고 한동안 바라보는 즐거움을 누리던 나도 그때가 되면 장대를 들고 새들과 동무되어 홍시를 따먹는다. 가지에 매달려 얼었다 녹았다. 거무스레 빛 바랜 홍시는 보기와는 달리 가장 좋은 단맛이다.산골은 참으로 계절의 변화가 선명하다. 잎을 틔우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무성하게 숲을 이루던 잎들이 단풍이 들어 떨어지는 순리가 해마다 되풀이되어도 늘 새롭다. 항상 흐르는 강물도 계절마다 다르듯 세상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것일까. 추억과 그리움이 머무는 자리가 되는 것일까.늦가을 해질 녘에 부산에서 한 무리 문인들이 찾아들었다. 가장 먼저 손님을 반기는 것은 집 둘레의 감나무다. 발갛게 익은 웃음을 주렁주렁 매달고 소스라치며 손을 내민다. 정에 굶주린 아이처럼 안겨드는 걸음이 환호를 지른다.마당에 모닥불을 피우고 밤늦도록 둘러앉아 시와 수필 낭송이 이어지며 노래가 이어졌다. 저마다의 그리움과 추억이 먼 길을 달려와 어깨를 겯고, 이순을 넘긴 선생님들도 소년이 되고 소녀가 되었다. 하루가 바빴던 마을 어른도 피곤을 잊은 채 초대 자리를 뜰 줄 모르고 노래를 불렀다. 밤하늘은 큼직한 별꽃을 수놓아 주고, 타오르는 장작불과 감나무도 불꽃 배경이 되어 함께 어울렸다. 진정 《풍경 속의 집》이 되었다.황토집 구들방에 추억을 묻어 놓고 모두 돌아간 산골엔 겨울 적막이 쌓인다. 산모롱이 돌아 저 멀리 도로를 지나는 차들도 뜸하고 텅 빈 골목은 나 혼자 마을을 지키는 듯 적요하다.겨울 산골의 고요를 향유하기 위하여 나는 이제 나를 다스리는 의식을 치러야 한다. 잎을 버리고 몸 속의 수분을 몰아낸 겨울나무처럼. 그런데 나는 아직 떨켜를 만들지 못했다. 이별해야 할 것들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욕심 한 움큼 치장처럼 매달고, 아직도 사랑을 기다리는 허무를 버리지 못한 마음 자락에서 스산한 바람이 인다.도려내지 못한 상처는 굳은살을 돋우지 못하고 아리는 법이거늘, 매몰차게 잎 꼭지를 밀어내는 떨켜를 만드는 나무의 지혜를 따르지 못한 어리석음이 들여다보인다. 이 청랭한 산 기운과 저 맑은 강물을 얼마나 더 바라보고 느껴야 나도 산이 되고 강이 될 수 있을까. 겨울나무가 될 수 있을까.12월엔 나를 위한 떨켜를 만들어야 할 일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저마다의 삶을 진정 향유하기 위하여. 새가 날아 내리듯 가벼이 가벼이 지상에 내려앉는 나뭇잎처럼 아름다운 이별을 위하여.나뭇가지와 잎과의 이별 점, 굳은살로 자신을 다독이는 떨켜는 생성을 준비하는 자리다. 田글 장문자<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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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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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에세이/열한 번째 이야기] 아파트 열풍을 바라보며..과연, 이 많은 아파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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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온 나라가 아파트 열풍에 휩싸여 있다. 정부는 아파트 값을 잡기 위해 정책을 총 동원하고, 정치권은 아파트 값 폭등에 대한 책임 공방에 열을 올린다. 언론과 인터넷에서는 전문가들을 동원 백가쟁명百家爭鳴으로 아파트 대책에 대한 의견을 쏟아낸다. 집 없는 서민들은 며칠 새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뛰어오른 아파트 값에 발을 동동 구르고, 아파트 소유자들은 이 기회를 어떻게 살려야 할지 밤잠을 설친다.그야말로 온 나라가 아파트 때문에 난리다. 몇 달 사이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 것일까? 며칠 새 아파트 값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씩 올라가다니…….이런 상황에서는 일할 맛이 날 리 없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서 저축해도 언제 모을지 모르는 그 엄청난 금액이 며칠 사이에 굴러들어 오는 세상에 누가 열심히 일하겠는가. 집 한 칸 장만하기 위해 그동안 한 푼 두 푼 모은 사람들의 실망감은 또 어떻겠는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도대체 아파트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드는지… 그 답답하고 삭막한 콘크리트 덩어리 속에서의 생활이 그렇게 좋은가.이 난리(?) 속에 전원에서 토끼와 새, 닭을 기르고 한창 피어나는 국화꽃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해본다. '과연, 이 많은 아파트들은 나중에 어떻게 될까?'아파트 공화국의 실태요즘 사람들은 아파트를 너무 좋아한다.그 때문인지 아파트를 엄청나게 짓는다. 해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아파트가 지어진다. 이젠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는다. 도시야 땅도 없을뿐더러 비싸서 그렇다지만, 그 넓고 넓은 농촌 들판에까지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을 보면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 한가롭고 경치 좋은 농촌에 나 홀로 선 아파트를 보면 '아파트가 그렇게 좋은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최근 아파트를 둘러싸고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일이 많이 벌어진다. 아파트 동 입구에 비밀번호 키를 설치한 것은 일반화된 지 오래고, 특정 아파트 단지 정문에는 건장한 청년들이 정보기관처럼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한다. 마치 중요 기관을 방문할 때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니 어디 친구나 친척집인들 편히 찾아갈 수 있을지… 참, 인심 고약하게 변했다.게다가 최근에는 특정 아파트를 두고 '코뮤니티 밸류'니 '코뮤니티 프라이스', '브랜드 프라이스'라는 희한한 용어까지 등장했다. 특정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그들만의 가치나 값을 형성하는 아파트의 등장은 바람직하지 못한 풍토가 아닐 수 없다.그런데 이런 아파트 열풍과 초고층 아파트를 보면서 걱정(?)되는 일이 있다. '과연, 이 많고 많은 아파트들이 나중에 어떻게 될까?'지금 당장은 그런 염려를 안 해도 될 것처럼 보인다. 그보다는 오히려 어떻게 하면 아파트 값을 내려볼까 하는 것을 염려해야 한다. 그래서 온갖 정책을 다 동원해 아파트 값을 때려잡는 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그 이름도 생소한 개발이익환수금, 재건축개발부담금, 기반시설부담금… 여기에다 일정 규모 이상의 임대주택을 의무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등. 아파트를 못 짓게 하려고 온갖 아이디어를 다 동원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열풍은 쉽게 식지 않고 오히려 난리가 난 것이다.심각한 가구 수와 인구의 감소 현상지금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심각한 문제가 있다. 바로 인구와 가구 수의 감소 현상이다.이러한 현상은 학교 문제를 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진학 문제는 심각했다. 고등학교 졸업생에 비해 대학이 턱없이 부족해 늘 대학 진학을 걱정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상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학생이 없어서 정원을 못 채워 경영난을 겪는다는 대학들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심지어 정부 차원에서 각 도에 국립대학 하나만 운영하기 위해 통폐합 작업을 벌이고 있다.이런 현상이 무엇을 말해 주는가? 사실 이러한 문제를 예견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특히 정책을 조정하고 다루는 당국자들에게는 아주 쉬운 일이었다. 물론 예측했는데 학교 설립자들이나 운영자들이 자신들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치부했을지도 모른다. 바로 그때 당국자들이 우후죽순처럼 설립하는 대학을 통제해야 했다.그렇다면 아파트를 그렇게 선호하는 사람들이나, 아파트 사업이 호황이라고 계속 짓기만 하는 건설회사가 그런 어려움에 처한 학교 운영자들과 무엇이 다를까? 또 지금 당국자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급변하는 사회와 아파트앞으로 인구와 가구 수의 감소 현상은 어떤 형태로 나타날까?그동안은 먹고살기에 급급했다. 자녀들을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가르치는 데 모든 초점을 맞추었다. 어떻게 하면 남보다 더 나은 환경과 밝은 미래를 만들어 줄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였다. 그런데 이제는 그럴 아이들이 줄고 있다. 아예 아이들을 낳지 않으려는 풍조도 생겼다. 심지어 싱글족까지 등장해 가구 수도 줄고 있다.진학이 힘들 정도로 학교가 부족하지 않기에 입시전쟁도 사라지고 있다. 학원까지 굳이 쫓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는 온라인 교육이 더 활성화되고 학습지 선생님이 학생들을 방문해 가르친다. 웬만한 물건은 인터넷으로 구매하고 택배회사에서 다 갔다 준다. 심지어 원격 진료까지 가능해진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좋은 학원이나 편의시설이 많아 살기 좋다고 특정 지역으로 몰려갈 필요도 없게 된다.이런 상황은 자신만을 중심으로 생활하게 만든다. 예전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며 아이들에게 매달리지 않는다. 이렇듯 자신이 더 중요함을 인식하는 경향이 커진다. 적당히 일하고 취미생활이나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하는 데 관심이 많아진다. 좀더 윤택한 삶을 즐기는 방향으로 모든 것이 바뀐다. 게다가 주5일 근무제가 정착돼 즐기고 놀 수 있는 여유 시간이 많아진다. 또한 의식과 생활 수준의 발달로 세컨드 하우스(Second House : 도시에는 간단한 생활만 가능한 집을 마련하고 전원 등에서 건강과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집)가 일반화될 것이다. 더욱이 인터넷의 발달로 재택근무가 늘고 은행 업무 등 웬만한 일은 집에 앉아서 모두 해결한다. 이것은 거리나 지역을 초월하는 개념이 되어 굳이 도시로 몰릴 필요도 없을 뿐더러 특정 지역에 대한 인기 몰이도 없는 세상으로 만든다.사실 이러한 생활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지금 우리가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다. 단지 온라인 교육이나 주5일 근무제, 세컨드하우스 등이 아직은 일반화되지 않았을 뿐이다. 아니 지금 어른들이나 익숙지 않아 깨닫지 못할 뿐 요즘 젊은이들은 이미 그런 세상을 즐기고 있다. 그러므로 이런 젊은이들의 세상이 될 때는 지금과는 완전히 판도가 다른 세상이 될 것은 자명하다. 불과 몇 년 후면 그런 시대가 도래한다.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바로 유비쿼터스 시대다. 사실 이 유비쿼터스도 아직 일반화되지 않았을 뿐이다. 멀리서도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다 행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우리의 주거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 분명하다.먼 여행지에서도 집의 보안, 관리 등 대부분의 업무를 볼 수 있는 이 시스템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굳이 복잡하고 꽉 막힌 도시에서 살 필요가 없게 된다. 실제로 건축설계를 비롯한 건축업계에서 이 부분에 대한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도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코앞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아직 컴맹세대만 익숙지 않을 뿐이다.바로 이러한 변화와 급변하는 시대를 위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이런 시대에는 우리의 주거 문화, 특히 도시와 교통, 생활편의 시설이 좋다는 특정 지역의 아파트로만 몰려가는 상황에 대해 심사숙고하게 한다.아파트, 이젠 특단의 대책이 필요이러한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모든 일에는 시기가 중요하다. 시기를 놓치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한다. 앞에서 언급한 학교 문제를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지금은 온 나라가 아파트 열기로 가득하다. 모두가 도시로, 강남으로, 초고층 아파트로, 주상복합아파트로 가지 않으면 난리가 날 것처럼 생각한다. 웬만한 지방 사람들도 도시에 한두 채의 아파트나 원룸을 갖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도시에 있는 자녀들을 위해 그리고 투자 목적으로 그런 사람도 상당 수 있다.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다. 우선 당장 아파트 값이 비싸니 너도나도 그런 기류를 타려는 것은 당연하다. 일반인들이야 먼 미래를 예측할 능력도 없고 당장 아이들 교육이 급하다. 그러므로 비싼 줄 알면서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지금 당장은 아파트의 미래를 심각하게 생각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는 옛말에 유의해야 한다. 학교 문제처럼 지금의 아파트 인기가 떨어져 모두 아파트를 떠날 때를 생각해야 한다. 지금 정책 당국자, 지나치게 아파트에만 매달리는 건설회사 그리고 건축 전문가들은 여기에 대비해야 한다. 당장은 현실성이 없어 보이지만 '강남불패'니 '대마불사'라 해서 특정 지역의 대형 초고층 아파트로 몰려드는 아파트 맹신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가상 시나리오-골칫덩이로 변한 아파트내가 이런 주택에서 살고 싶었던 것은 순전히 나 때문이다. 원래부터 아파트라는 것은 싫언젠가 이런 시대가 올 것이다.젊은이들 대부분은 어릴 때부터 지겹게 살던 아파트에 싫증을 느껴 모두 아파트를 떠나고, 그 넓은 아파트에는 노부부나 독거노인들만 남는다. 유학이나 외국 여행 등 외국 생활을 경험해 본 젊은이들은 외국처럼 경치 좋고 공기 맑고 한가로운 곳에 자리한 주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또 인구와 가구 수의 감소, 온라인과 유비쿼터스 등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아파트 값은 폭락하고 아무리 싸게 내 놓아도 살 사람이 없어 파산 직전에 처한 입주자가 한둘이 아니다. 여기에 많은 아파트들이 급변한 시대와 맞지 않는 구조와 설비로 엄청난 관리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아파트 관리사무소마저 폐쇄된다. 엘리베이터가 고장나도 고치지 못해 30층이 넘는 초고층에 사는 사람들은 아예 밖으로 나올 엄두도 내지 못한다.이런 아파트는 20년이 넘어 낡고 최근의 첨단 가재 도구와 어울리지 않아 쓰기도 불편해 재건축을 추진한다. 그러나 환경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과거보다 더 강화된 건축 관련법을 맞추기 어렵고, 특히 아파트 분양은 상상도 못해 사업성이 없어 재건축을 포기하고 만다.여기에 대해 정부도 속수무책이다. 폐허가 된 아파트 단지가 수백에 달해 국가 예산으로 관리할 수도 파괴하기도 어렵고 빈터를 활용할 마땅한 대책도 없다. 모두들 도시를 떠나기에 지금처럼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고 백화점이나 판매시설 등 마땅한 용도의 건물로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이에 반해 농촌이나 경치 좋은 곳에 지은 소위 레저형 아파트나 전원주택에 대한 인기가 폭발해 농촌에는 농사지을 땅이 부족하게 된다.현 시대에 맞는 웰빙 주택을 개발하라지금으로서는 전혀 현실성이 없어 보이는 그야말로 웃기는 가상 시나리오다. 아니 지금은 전혀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또 일반인들은 모른다. 미래의 경제나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그저 강남이 좋다고 하니 제비 따라 강남 가고, 고층 아파트가 인기가 있다니 우르르 그곳으로 몰려다닐 뿐이다. 사실 초고층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환기가 안된다. 또 방마다 에어컨을 틀어도 더위가 여전한데도 집값이 떨어질까 봐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다.그러나 정부는 미래를 예측하고 경제나 사회 분위기가 어떻게 변할지 판단할 수 있는 각종 데이터나 자료도 있고, 그것을 분석할 유능한 인재들이 있다. 또 앞으로 변하게 될 사회에 대비해 국민들을 계도해야 할 책임도 있다. 보다 더 윤택하고 쾌적한 국민들의 삶을 위해 미래의 주거 문화도 선도해야 한다.특히 웰빙, 웰빙이라고 설쳐대는 요즘보다 더한 웰빙 세상이 될 미래에 어떤 주거가 국민들에게 웰빙 주택이 될지, 그 대안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 최근 아파트가 급등하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그런 대안이나 좋은 집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단계별로 주택이 있어야 하는데 고급 단계의 주택이 부족하다 보니 아파트 값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신혼시절에는 소형주택에 살다가 자녀가 자라면 다음 단계 주택인 중형주택으로 옮겨가려 할 것이고, 그 다음 단계에는 더 좋은 주택을 원하게 된다. 아파트 값 상승으로 이러한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고 그것을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이 모든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그러한 염려가 없다고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사회의 변화는 엄청나다. 또한 건축 전문가들도 그러한 정책을 뒷받침해 줄 웰빙 건축을 개발하고 선도하기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개발해야 한다. 그야말로 국민이나 소비자들에게 보다 좋은 주거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고 또 사회 변화에 맞는 집이 어떤 집인지 빨리 찾아내 모든 정책을 거기에 맞춰야 한다. 단순히 아파트 값만을 잡기 위한 임시 처방적 대책이 아닌 장기적이고 그야말로 사회의 흐름에 대처할 수 있는 특단의 '웰빙주택정책'을 마련해야 한다.지금 아파트가 인기 있고 선호도도 높다고 마구잡이식으로 아파트만 짓게 놔둬서는 안 된다. 당장 아파트 값의 폭등 현상을 잡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할 것이 아니라 먼 미래, 아니 몇 십 년 후에 일어날 상황을 예측하는 지혜를 짜낼 때 비로소 국민에게 보다 안정된 주거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각종 취미생활을 즐기며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전원주택은 사회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좋은 대안이라고 본다. 田글 김인환<건축사, TAS건축사사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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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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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전원마을 페스티벌, 대통령상 횡성 '둔내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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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한국농촌공사가 공동 주최한 '2006 전원마을 페스티벌'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며 10월 15일 막을 내렸다. 행사 기간 중 입주자가 확정된 3개 마을을 제외한 20개 전원마을에서 총 2814세대의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입주 희망 및 신청 접수가 총 9411건에 이르렀다.행사장에서 개별 시·군의 전원마을을 직접 홍보하고 설명한 20개 시·군 공무원들은 "관람객들이 주로 접근성, 전원마을에서 제공할 활동 프로그램, 입주비용, 세제 혜택 등을 많이 고려해 전원마을 입주 희망 및 신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행사 기간 동안 총 4만 3870명의 관람객이 찾아, 도시민들의 전원생활에 대한 높은 수요를 실감했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22개 전원마을 외에도 행사장에 전시된 텃밭, 농촌 전원주택, 공동체 활동 프로그램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정일품송(대표 강석찬)에서 전시한 18.6평의 통나무로 된 실제 주택 모델은 인기가 높았으며, 실내 구성이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대통령상, 강원도 횡성군 둔내마을행사에 참가한 22개 전원마을에 대한 평가 결과, 대통령상(대상)은 횡성군 둔내마을에 돌아갔다. 국무총리상(최우수상)은 봉화군 파인토피아마을, 농림부 장관상은 서천군 산너울마을, 횡성군 소슬림마을, 평창군 비안마을이 수상했으며, 한국농촌공사 사장상은 상주시 녹동마을, 청양군 까지내마을, 경주시 산내마을, 진안군 학선마을, 순창군 금과마을이 수상했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횡성군 둔내마을은 부상으로 1억 원을 받았으며, 국무총리상, 농림부장관상, 한국농촌공사사장상을 받은 시·군도 소정의 상금을 받았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횡성군의 김석희 기반조성담당은 "많은 도시민들의 농촌에 대한 높은 관심에 놀랐으며, 행사 기간 내내 너무 바빴지만, 도시민들의 높은 관심에 힘든 줄 몰랐다"고 밝혔다.전원마을페스티발 시상식을 주관한 황민영 위원장은 "22개 전원마을 모두가 상을 받을 만큼 계획 수립이 잘 되었고, 도시민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으나, 일부 시·군에만 상을 주게 되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22개 전원마을은 전원마을 조성에 필요한 도로, 상하수도, 오폐수처리시설 등에 필요한 예산을 20억 원(국고 80%, 지방비 20%) 범위 내에서 지원을 받는다.농림부, 도시민 농촌 유치 정책 확대농림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도시민들의 농촌 정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도시민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농촌 전원마을 조성을 각 지자체에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3년까지 300개소를 계획하고 있는 전원마을조성사업을 앞으로 국민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확대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으로 있다. 한편 내년부터는 전원마을조성에 대한 정부 지원액 한도를 현행 20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도시와 농어촌의 균형 발전은 정부에서 중요 정책으로 추진하는 것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농어촌 복합생활공간 조성' 및 '살기 좋은 농촌 만들기'대책을 추진 중이다. 농림부는 특히, 도농 균형 발전의 중요한 수단인 전원마을조성사업, 농어촌종합정보포탈운영 등 도시민의 농촌유치지원정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전원마을 조성과 모델하우스 건립한국농촌공사(사장 안종운)가 도시민과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선보이는 전원마을 주택전시관을 건립해 10월 12일에 오픈했다. 전원마을 조성은 전원생활을 꿈꾸는 도시민이나 은퇴자, 귀농을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해 취미 영농과 전원 주거가 결합된 아름답고 쾌적한 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한국농촌공사에서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정부 투자기관인 한국농촌공사가 시행하는 전원마을은 단지 조성비가 국고 보조로 지원되기에 민간 기업에서 조성해 분양하는 전원주택지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뿐만 아니라 단지 내 기반시설은 물론 복지회관, 어린이놀이터 등 다양한 주민복지시설을 갖추고 있어 자연 속에서 쾌적한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는 이점이 있기에, 농촌을 찾는 도시민 등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전원마을 주택전시관은 경기도 안산시 농어촌연구원 부지 내 3000여 평에 평형별 종류별로 다양한 주택을 건립했다. 참여 업체는 정일품송, (주)파인포레스트, 한옥세상, 황토건축 기둥과 보 등이다. 주변에 청정 자연습지와 갈대숲의 풍부한 녹지를 배경으로 정원과 텃밭, 어린이 놀이터 등을 조성해 전원의 웰빙 삶을 직접보고 체험하도록 운영하고 있다.농림부,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한국농촌공사가 공동 주최한 '2006 전원마을 페스티벌' 행사기간 동안에는 전시장과 전원마을 주택전시관을 연계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해 전원생활에 꿈꾸는 도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한국농촌공사 복합공간조성팀 장익근 팀장은 전원마을 모델하우스는 향후 4, 5년간 도시민과 은퇴자들에게 오픈할 예정으로 전원생활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田글·사진 윤홍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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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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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교실] 벽덮개와 외벽마감 공사-창문과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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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과 문
품질이 낮은 창문과 문은 에너지와 수리 비용이 많이 들며, 창문이나 문을 잘못 설치하면 제품의 품질과 관계없이 하자가 발생한다. 페인트나 벽지와는 달리, 성능이 나쁜 창문이나 문을 교체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나중에 더 좋은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품질이 좋은 창문이나 문을 구입해서 올바르게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더 경제적이다.
창문과 문을 선택할 때에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요소들이 있다. 문과 특히, 창문의 에너지 효율은 꼭 고려할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주택의 열손실은 창문과 문에서 많이 발생한다. 외부 문은 건축법의 규정에 적합해야 할 뿐만 아니라 사람이 편히 드나들 수 있고, 비품을 집으로 쉽게 들여 놓거나 밖으로 내놓기 위해서도, 크기와 열리는 방향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문은 자연환기를 하고 자연광을 받아들이는 역할뿐만 아니라, 집의 형태에도 영향을 주므로 창문의 크기와 형태를 세심하게 검토해야 한다. 주택의 외부를 구성하는 모든 부분들은 내구성이 높고 유지보수가 쉬워야 하며, 창문과 문에 있어 서는 더욱 그러하다. 끝으로, 문과 창문의 종류와 위치에 신경을 써서 도둑의 침입이 쉽지 않도록 해야 한다.
채광, 조망 그리고 환기
유리가 달린 문과 창문의 크기와 위치가 적절하면, 채광과 조망에 좋다. 어떤 방들은 자연광이 잘 들어오도록 탁 트인 큰 창문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거실과 식당의 유리면적은 방 면적의 10%이상 되어야 하며, 침실, 사실(dens) 및 가족실과 같은 방은 바닥면적의 5%이상 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규정은 거주자의 정신적 건강을 고려해서 건강에 유익한 실내공간을 만드는데 그 목적이 있다.
또한 창문은 외부 공기를 실내로 들어오게 함으로써 자연적으로 환기를 한다. 난방을 하지 않는 계절에는, 창문을 열면 자연적으로 환기가 되기 때문에 강제환기를 할 필요가 없다. 창문을 통해서 자연환기를 해야 하는 대부분의 방들은 최소한 0.28m²의 훤히 트이고, 열리는 창문면적이 필요하다. 욕실에는 최소한 0.09m²의 창문면적이 필요하다. 만일에 지하실이 난방을 하지 않는 계절에는 강제환기가 되지 않고, 내부를 마감하지 않았다면 지하실은 바닥면적의 0.2%에 해당하는 창문면적이 필요하다.
창문에는 채광, 조망, 환기 등과 같은 유익한 기능이 있지만, 이웃집에게는 화재의 위험요인이 되기도 한다. 창문을 통해서 이웃집으로 화재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대지 경계선에 가까운 벽의 유리면적을 건축법은 엄격하게 규제한다. 대지 경계선에서 4ft.(1.2m)이내의 벽에는 유리를 붙인 개구부를 설치할 수 없고, 4ft.(1.2m)이상 떨어진 벽은 대지 경계선과의 간격 그리고 경계선으로 향한 면적에 따라서 유리를 붙인 개구부의 면적이 규제된다. 더 자세한 규정은 그 지역의 건축관서와 상의하기 바란다.
비상 탈출구의 기능
비상시에 창문은 거주자가 건물의 외부로 탈출할 수 있게 한다. 창문 (특히 침실의 창문)은 특별한 기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밖으로 열 수 있어야 하며, 폭이 15in.(380mm)이상, 면적은 3.8ft.²(0.35m²)이상 막히지 않고 열려야 한다. 예를 들어서, 크기가 18×30in.(450×750mm)인 창문은 이 규정에 적합하다.
탈출구의 기능을 가진 창문의 높이는 방바닥에서 하인 방까지 39in.(1.0m)이하 그리고 지표면에서의 높이를 23ft.(7m)이하로 해야한다. 붙박이 가구를 이용해서 높은 곳에 위치한 창문을 탈출구로 사용하게 만들 수도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쉽게 대피할 수 있도록 가구가 계단의 역할을 한다.
창문의 유형
오늘날에는 다양한 창문들이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데 몇 가지의 일반적인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창문의 모든 유형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서 구입할 때 세심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고정창(fixed windows)은 일반적으로, 가격이 가장 저렴하고,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으며, 도둑이 침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자연환기가 안되며, 화재 시에는 탈출구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
한짝 오르내리창 혹은 오르내리창(single or double hung windows)은 전통적 양식의 창이다. 한짝 오르내리창은 1개의 창틀만 (일반적으로 아래쪽 창이)열리는 반면에 오르내리창은 창틀 2개가 모두 열린다. 창호기술이 발달되기 전에는 사용이 불편하고, 밀폐가 잘 되지 않았지만, 현대화된 창문들은 그런 점이 개선되었고, 도둑의 침입이 쉽지 않다.
수평과 수직 미닫이창(horizontal and vertical slider windows)은 사용하기에 편리하며, 집의 외부 혹은 내부로 돌출되지 않기 때문에 장애가 되지 않아서 안전하다. 오랫동안 사용하면 바람막이(weatherstripping)가 마찰로 인해서 마모되기 때문에 여닫이 창(casement windows), 들창(awning), 안젖힘여닫이(tilt-and-turn)창보다 밀폐가 덜 된다.
여닫이창과 들창(casement and awning windows)은 가장 비싼 유형에 속한다. 여닫는 방법 때문에 이 창문은 밀폐가 매우 잘 되며, 도둑이 침입하기가 어렵다. 여닫이창은 바람의 방향을 집안으로 유도할 수 있어서 자연적으로 환기가 되며, 방을 시원하게 한다. 들창은 열어 놓아도 빗물이 들어오지 않는 장점이 있다.
안젖힘여닫이창(tilt and turn windows)은 창문 중에서 가장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어떤 것은 여닫이창과 들창의 기능도 있다. 이 창문에 압축형 잠금장치를 부착하면 밀폐가 매우 잘 된다.
창문의 성능과 선정기준에 관해서 논의하기 전에, 몇 가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창문용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문의 성능
캐나다 정부와 산업계는 창문의 제작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발전시켜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룩했다. 새로 개발한 기술은 대부분의 제품에서 선택품목이 되고 있다. 이 선택품목을 포함하면, 창문의 성능이 얼마나 크게 개선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층유리 창문(multi-pane windows)
결로가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려면, 난방이 된 공간과 난방이 되지 않은 공간 혹은 외부 사이에 있는 창문에 최소한 복층유리를 부착해야 한다. 이 유리의 바깥 층이 실내쪽 유리의 표면온도를 높여서 결로가 생기지 않게 한다.
품질이 좋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창문을 설치하면 주택 소유자들이 흔히 불평하는 결로현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 창문에 약간의 결로가 생기는 것은 정상적이며, 더구나 추운 날, 유리의 가장자리에 결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단열 창틀과 양질의 간봉(spacers)을 사용한 다층유리를 창문에 사용하면 현대식 주택에서는 결로가 생길 가능성이 거의 없다.
저복사 코팅(low emissivity coatings)
태양이 복사 에너지로 지구를 따뜻하게 하는 것과 같이 높은 온도의 물체가 낮은 온도의 물체로 열을 전달하는 작용을 복사라고 한다. 창문을 통해서 열을 얻고 잃는 것의 대부분은 복사에 의해서 이루어 진다. 저 복사 코팅(Low E-coating)은 유리 위에 증착시킨 얇은 금속막이며, 복사열을 반사하는 거울의 역할을 하는데, 날씨가 추우면 복사열을 실내로 반사하고, 날씨가 더우면 외부로 반사한다. 저 복사 코팅은 냉_난방비를 절약해 주며, 복층유리(double-glazed glass)에 이 코팅을 하면 비용이 덜 들면서도 투명한 삼중유리(triple - glazed glass)와 같은 성능을 갖게 된다. 추운 날, 내부 유리에 결로가 생기는 것을 더 잘 방지하는 저 복사 코팅 유리를 표준 사양으로 채택하는 창호 제작업체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가스충전
창문제작의 또 다른 기술혁신은 봉합한 유리사이에 공기대신에 불활성 기체를 채우는 것이다. 공기보다 무거운 불활성 기체는 유리사이에서 대류와 전도에 의한 열손실이 더 적게 생기므로, 공기보다 단열치가 높고, 구하기 쉬우며, 가격이 저렴한 아르곤(argon) 가스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공기가 들은 재래식 유리를 가스를 충전한 유리로 교체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개선책이다.
유리 봉합재
다층유리 사이에 열전도율이 낮은 가장자리 봉합재 혹은 간봉(spacer)을 사용하면 봉합한 유리의 열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종전에 사용하던 알류미늄 간봉은 열전도율이 높아서 유리 둘레를 빠르게 냉각시켰으나, 오늘날에는 봉합한 유리 둘레로 열이 전달되는 것을 줄이려고 플라스틱, 실리콘 혹은 유리섬유 간봉을 사용한다.
열 차단재(thermal breaks)가 내장된 창틀
단열물질로 만든 열 차단재를 사용하지 않은 금속, 플라스틱 혹은 유리섬유 창틀은 많은 양의 열을 잃는다. 열 차단재가 없으면 몹시 추운 날에는 창틀이 차가워져서 안쪽에 서리가 생긴다. 목재는 비교적 높은 단열치를 가지고 있으므로 목재로 만든 창틀과 단열재를 넣고 사출하여 성형한 창틀에는 이같은 문제가 덜 생긴다. 창틀이 단열이 잘 되는지 혹은 열 차단재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창문의 구조를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너지 등급(energy rating, ER)
에너지 등급(ER)은 난방기간 동안에 일반주택 창문의 총체적 성능을 측정한 것이며, 동서남북 방향의 창문을 통한 태양열의 획득, 전도 및 공기유출로 인해서 생기는 열손실의 평균치를 고려한 것이다. 에너지 등급은 양수(+)일 수도 있고 음수(-)일 수도 있다. 에너지 등급이 양수라면, 난방기간 동안에 평균적으로 창문이 태양 에너지로 부터 얻는 열이 잃는 열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창문은 에너지 등급이 음수이다. 많은 수의 창호제작업체들은 유리의 중앙을 측정하여 제품의 열 저항치로 표시한다. 창문의 가장자리 봉합재 및 창틀의 영향이 고려되지 않은 이 측정치들은 창문의 유효 열저항치보다 항상 높다. 신축 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경제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 했던 많은 연구의 결과는 창문의 ER은 최소한-13이상 되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이 수치에 맞는 창문은 아르곤(argon)을 충전하고, 저복사 코팅(loe-E coating)한 유리를 사용한 것이 해당되며, 캐나다의 추운 지역에서는 이 보다 더 높은 효율을 가진 창문의 사용을 권한다.
기밀성, 수밀성 및 풍하중 저항
캐나다에서는 창문을 CSA표준, CAN/CSA-A440-M, Windows의 규정에 맞게 제작한다. 이 표준에는 창문의 기밀성, 수밀성 및 풍하중의 내력특성을 평가하는 창문의 분류방법이 포함 되어있다. 일반적으로 창문이 획득한 등급을 창문의 표면에 표시한다. 주택에 설치하는 창문은 CSA표준의 A1(기밀성), B1(수밀성) 그리고 C1(풍하중의 내력) 등급에 맞아야 한다.
창문의 선택
창문은 채광과 자연환기에 관한 최소한의 규정에 맞는다고 무조건 선택하는 경우가 드물다. 창문이 주택의 외형, 기분 좋은 조망(혹은 프라이버시), 자연채광, 무동력 태양열 난방에 기여하는 점들이 흔히 더 중요하게 고려되는 사항들이다. 창문의 모양과 사용특성을 그런 맥락에서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자연환기가 효율적으로 잘 이루어 진다면 창문을 모두 열리도록 할 필요는 없다. 창문을 필요한 곳에서만 선택적으로 열리게 하면, 비용이 절약되어서 품질이 더 좋은 창문을 구입할 수 있다.
창문 내부와 외부의 내구성과 보수를 고려해야 한다. 보수할 필요가 없는 마감을 했기 때문에 별도로 도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제품을 적극적으로 귄한다. 이 제품은 보수하려면 올라가기 힘든 2~3층 집에 사용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한다. 습기로 인해서 창틀과 창문틀이 손상을입을 가능성이 있는 욕실과 같은 곳에는 보수를 자주 안 해도 되는 내수성 마감이 된 창문을 권한다.
창문의 설치
창문은 일반적으로 집의 골조와 지붕이 마감된 후에 설치한다. 일정을 잘 잡아서 이 단계에서 창문이 납품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일찍 납품되는 경우도 있어서 현장에 보관할 준비를 해야 한다. 창문은 포장된 채로, 임시 가새를 제거하지 말고 건조하고 평평한 곳에 세워서 보관해야 한다. 외부에 보관할 경우, 통풍이 되는 단(plarform) 위에, 방수덮개로 덮어서 보관한다. 표식을 부착하고, 방충망은 별도로 보관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현장에서 방충망을 창문에 끼워두면 훼손되거나 먼지로 막힐 수 있다.
설치하기 전에, 제작회사의 시공 지침서를 검토하고, 모든 공구, 부착재(fasteners)와 자재가 준비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문은 수직과 수평이 되도록 쐐기(shim)를 박아서 개구부 안에 바르게 설치하고, 개구부와 창문 사이의 간격을 비슷하게 만든다. 개구부와 창문틀 사이의 틈(breaching)을 단열하고 밀폐하는 작업은, 시공법에 따라서, 창문을 부착하기 전이나 후에 할 수도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공법은 틈에 폴리우레탄 폼(polyurethane foam)을 채워서 단열과 밀폐작업을 동시에 하는 것이다.
이 작업은 집의 단열과 밀폐작업을 할 때 같이 시행해도 된다.
외부 문
외부 문은 창문과 마찬가지로 집의 외형에 영향을 주며, 주로 모양이나 마감을 기준으로 선택한다. 주문제작 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외부 문은 개구부에 바로 설치할 수 있도록 공장에서 문틀에 부착해서 판매한다. 일반적으로 외부 문은 목재, 철재 플라스틱 혹은 유리섬유(fibreglass)로 제작 한다. 목재 문은 일반적으로 통목(solid wood)을 사용하며, 그 밖의 문은 내부와 외부에 구조 패널을 붙이고 그 사이에 단열재를 채운다. 이와 같은 현대식 문은 일반적으로 에너지 효율이 더 높다. 그러나 목재 문은 우수한 성능이 이미 입증되었고 전통적 형태로 인해서 건축자재 시장에서인기가 유지되고 있다. 창문은 유형이나 형태와는 별도로 몇 가지 고려되어야 할 공통사항들이 있다.
철물 (특히 자물쇠와 경첩)은 기능이나 내구성 면에서 중요한 부속이다. 현관 문은 잠그기, 여닫기를 수 없이 하게 된다. 장기적 안목으로 보면 저가품을 구입하는 것은 경제적이 아닐 수도 있다
문의 철물은 캐나다 연방 건축법에 있는 외부에서 강제로 열지 못하도록 만드는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외부 문의 거멀쇠식 자물쇠(deadbolt lock)는 최소한 5개의 실린더(cylinder)가 있어야 하며, 볼트(bolt)의 잠기는 길이는 최소한 1in.(25mm)이상 되어야 한다. 쌍여닫이문에는 문의 위와 아래에 튼튼한 꽂이쇠(bolts)가 최소한 5/8 in.(15mm) 걸리도록 부착해야 한다. 목재 문에 경첩을 부착할 때는, 길이가 1in.(25mm)이상 되는 목공용 나사를 사용하며, 나사가 최소한 1-3/16in.(30mm)이상 목재 문틀에 박혀야 한다
외부에서 강제로 열기 어렵게 하려면 문에 사용하는 철물뿐만 아니라, 문을 부착하는 골조도 방지할 수 있게 시공해야 한다. 문 양쪽의 자물쇠 위치의 높이에 단단한 나무토막을 선틀(jamb)과 벽 골조 사이에 붙여서 선틀에 힘을 가해도 벌어지지 않게 해야한다. 문틀 둘레의 건식 벽체에 나사를 추가로 더 박으면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더 잘 견디도록 보강할 수 있다.
바람막이(weatherstripping)는 문 둘레로 바람이 들어 오는 것을 일차적으로 방지하므로 외부 문을 선택할 때, 자세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바람막이는 효과와 내구성이 좋고, 교체하기가 쉬워야 한다. 편지 투입구와 같은 것을 통해서도 바람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외부 문에 끼우는 유리는 열효율이 좋아야 하며, 크기와 위치에 따라서 보안을 위한 강화유리(tempered glass)를 사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폭이 20in.(500mm)이상 되는 옆채광창(sidelight)에는 (문 혹은 덧문이나 미닫이문의 유리로 착각할 수 있기 때문에) 강화유리를 사용해야 한다. 옆채광창에는 복층유리의 사용을 권하며, 유리가 없는 문에는 보안용 투시경(door viewer)을 부착하는 것이 좋다. 창문의 경우와 같이, 대지 경계선 인근의 문에 유리를 끼우는 것은 대지 경계선과의 거리에 따라서 제한을 받을 수도 있다.
문이 문틀에 부착된 제품은 제작회사의 시공지침대로 설치해야하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품의 보증이 무효가 될 수도 있다.
요즈음에는 주로 완제품으로 된 창문과 문을 구입해서 설치한다. 그러나 주문제작 창문이 문이 필요하거나, 오래된 집의 기존 창문을 개선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조립, 설치 혹은 개선작업을 하기 전에 일부의 구성 부품을 미리 가공할 수도 있다. 田
자료협조 캐나다주택 공사(CMHC), 유재완
031-531-9850, www.logbuil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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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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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전원주택1] 자연과 호흡하며 건축주의 삶을 담은 용인 노블빌리지 K씨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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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설계와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나 종사자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획일적이고 단순하던 전원주택 설계 분야도 점점 현대화되고 고급스러워지고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최근에는 건축주의 요구를 넘어서 그들의 생활 패턴, 가치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집 짓기에 반영하는 모습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노블하우스에서 지은 용인 노블빌리지 K씨 주택이 바로 이런 경우다.설계·글 : 노블하우스종합건축사사무소1588-1755, H·P : 011-1743-5354 www.nouse.co.kr설계 컨셉 : 사회적으로 지위가 안정된 중년 건축주를 위해 자연과 호흡할 수 있고, 손님들이 방문했을 때 사랑방에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가진 주택을 구상하였다. 더불어 건축주 내외가 살아온 삶을 존중하면서도 가족 구성원 모두의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는 전원주택을 설계하고자 했다.이를 위해 1층에 사랑방 겸 서재를 두고, 툇마루를 그 사이에 놓아 볕 좋은 날 주변 경치를 음미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주방 앞에서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실 수 있는 넓은 데크를 설치했다. 안방과 나머지 실이 복도를 통해 연결되는데 복도 진입부에 2단 계단을 마련하여 안방이 다른 공간에 비해 높아지도록 했으며, 동시에 중요한 공간이 복도 끝에 위치하고 있음을 암시시켰다. 이런 장치로 말미암아 안방은 좀 더 독립된 하나의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다.2층에는 1층 거실로 열려있는 가족실을 두어 1, 2층을 좀 더 긴밀하게 연결되도록함과 아울러 비교적 좁은 가족실을 넓게 보이는 효과를 창출했다. 2층의 부족한 수납공간을 보충하기 위해 1층 복도 상부에 드레스 실을 마련했는데 이는 안방 채와 본채를 연결하는 오브제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입면 개념 : 앞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들, 특히 안방 부분의 처리는 입면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건물은 크게 2개의 채로 나뉜다. 2개의 주 MASS를 노출콘크리트로 처리해 더욱 명확하게 인식된다. 이 2개의 주 MASS는 2층에 마련한 드레스룸으로 엮어 전체적으로는 통일성을 가지면서도 역동적인 주택이 되도록 했다.안방 전면의 사각 후레임은 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반영한 것으로 입면에 좀 더 풍부한 표정을 부여하고 있다. 건물 전체적으로는 노출콘크리트의 모던한 느낌과 치장벽돌, 적삼목의 수수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느낌이 어우러져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런 분위기가 흐르도록 했다. 田건축개요·대지 위치: 용인시 처인구 남동 노블빌리지 내·대지 면적: 240.19평·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건 폐 율 : 18.27%·용 적 률 : 25.75%·연 면 적 : 61.86평·규 모 : 지상 2층·주 용 도 : 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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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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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전원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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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후 변화가 심상치 않다. 100년 전에 비해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1도 상승했고, 100년 후에는 이보다 6배가 높은 6도 정도 더 상승할 거라고 한다. 이러한 기온상승으로 말미암아 약 50년 후에는 한반도 주변 해수면이 높아져 서해안의 많은 부분이 물에 잠길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는 심각하게 걱정해야 할 문제다.지구상의 모든 동식물들은 다윈의 진화론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변화하는 지구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스스로 진화해 왔다. 그 훌륭하고 처절한 변화에 대해 우리는 TV 등 매스컴을 통해 놀라운 자연의 신비라며 찬사를 보내지 않았던가.인간만이 지구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아니 역행해 왔다는 말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예전보다 지금 아이들의 체형은 그야말로 거인에 가까울 정도로 커졌지만 순발력은 물론 더위와 추위에 견디는 능력마저도 현저히 떨어졌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자연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자 인간은 스스로 자연에 순응하기를 거부하고, 인간에게 맞도록 자연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지구 환경의 변화는 급속도로 진행돼 결국 자연의 황폐화를 가져왔다. 그토록 오랜 세월 지구 환경에 놀라운 적응력을 보이며 진화를 거듭하던 동식물들도 멸종의 위기에 이르는 등 최후에 다다른 느낌이다.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능력이 뛰어날수록 좋은(?) 사회적 환경을 만들겠지만, 그 욕심이 지나칠 경우 자연은 자가 치유 능력을 상실해 스스로 최후의 변화 수단인 자멸의 길을 걸을 것이 뻔하다.그렇다면 과연 인간은 자연의 멸망을 막을 수 있을까? 이는 단순히 멸종되어 가는 어떤 한 개체를 살리어 우리 안에 관상용으로 곱게 키우며 몇 대를 이어가게 하는 것하고 차원이 다른 문제임을 먼저 짚고 넘어가자.북미지역에 인디언 보호구역이 있다. 백인들은 그 구역 안에서 인디언 후손들에게 연금을 지급하고 곰을 사냥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등 갖가지 혜택(?)을 부여해 줬다. 그런데 백인들이 말하는 인디언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배려(?)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가?연금 생활자인 인디언들은 일하기 싫어해 많은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고 알코올과 마약 등에 빠졌으며 평균 연령이 낮아져 사회적 개체수도 급속히 줄었다고 한다. 북미대륙의 진정한 주인이던 인디언들은 백인들에 의해 이제는 몇몇씩 떨어져 보호구역 안에서 연금이나 받으며 생활하는 역진화적 인류로 되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이러한 인디언 보호는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습성을 고려하지 않음에 따른 고도의 인종 말살 정책이라고도 비판하기도 한다.자연은 인간이 그 변화의 속도에 맞추려고 할 때 비로소 상큼한 공기와 맛깔스런 음용수를 제공한다. 하지만 너무 빠른 속도로 자연을 변화시키면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것은 핵폭탄에 가까운 해일과 폭풍 그리고 가뭄과 홍수를 동반한 재앙뿐이다. 여러 참담한 사례에서 보듯이 자연은 다양한 방법으로 인간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그것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자연을 스스로에게 맞게 바꿔나가려고만 한다.인간은 100년을 살지 못한다. 그 인생에서 전원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은 과연 몇 년일까? 또 많은 사람 중에서 과연 몇 퍼센트만이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을까?우리는 전원으로 가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전원에서 누리는 행복지수는 얼마나 될까? 반면 전원생활에 실패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사람도 많은데, 그들은 왜 실패할 수밖에 없었을까?얼마 전 경주 불국사에서 약 2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전원주택을 설계 시공한 바 있다. 설계 후 공사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진행한 대부분의 프로젝트와 달리 건축주 부부는 고생을 많이 했다. 준공을 마친 후 이것저것 잔손도 보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필자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건축주 부부는 항상 그렇듯 반가이 맞이했고 본인의 집을 지으면서 시공자에게 아쉬웠던 점들 및 회사 운영 전반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다."사실 저는 아파트 생활을 버리고 전원주택으로 오는 것이 많이 싫었지만 남편이 오래도록 숙원해 온 일이라 어쩔 수 없었어요. 그런데 막상 이렇게 집을 다 지어 입주하고 나니 기분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이렇게 예쁜 집을 지어 살게 해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건넸어요."그 말이 너무 듣기 좋았다. 그로부터 1달 후 다시 그 집을 방문했을 때, 주차장에 보기 좋은 신형 외제차 한 대가 있었다. 1시간 정도 주택을 촬영하고 있을 때 건축주가 회사에서 우리를 보기 위해 찾아왔다.그리고 하는 말이 이번에 부인이 이 집으로 이사하느라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고, 또 자신의 전원생활 선택에 동참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선물로 본인의 국산 승용차보다 훨씬 좋은 외제차를 부인에게 선물했다고 한다.이토록 그 건축주는 전원생활을 간절히 바랐고, 이제 전원생활의 즐거움에 자신의 삶을 담아 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아! 이래서 전원으로 가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가끔 잡지사 등에서 설문조사를 해 발표하는 것을 보면, 80퍼센트 이상이 인생에서 잠시라도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이들 중 상당수가 전원생활의 어려움이나 그 준비 과정의 고통스러움과 실패에 대한 사례 등에 대해 구체적인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하다.당연히 이들의 생각은 자신을 위한 웰빙적인 삶이나 노후 생활 등을 생각하겠지만, 그 한 사람의 행복한 삶을 위해 파괴될 자연 생태계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다. 한발 더 나아가 전원으로 향하는 스스로를 자연주의자라고까지 말한다.불편한 교통, 저녁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공포의 애∼애∼앵 모기소리, 추운 겨울의 고독감, 허리를 펴고 돌아서면 또 그만큼 자라 있는 잡초, 겨울바람에 휘감아 날라 오는 비닐 쓰레기들, 어디 1박 2일만 집을 비우고 여행을 가기 위해 계획을 잡으면 담 밑에서 앞발에 턱을 괴며 멍한 눈으로 '제발이지 혼자 두고 가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는 바둑이, 눈비 오는 날 도심에 비해 언제나 늦도록 치워지지 않은 눈으로 인한 미끄러움 등.집을 새로 짓고 나니 한번 놀러가겠다는 친구들, 친척들의 잦은 방문 등으로 인해 개인 시간을 빼앗기는 것은 그나마 참을 수 있다. 그런데 오랜만에 찾아온 휴일 따스한 햇살아래 덱에서 부인과 오붓이 커피 한잔을 즐기려면 지나가던 또 다른 전원주택 신봉자(?)들이 집 내부를 한번 보고 싶어 까치발 높이 들고 기웃거리며 집주인과 눈빛을 맞추려고 애쓴다. 그렇다고 모른 체 할 수 없어 눈인사라도 하면 막바로 예의 날카로운 공격력을 발휘한다."아이구, 사장님! 집 참 좋습니다. 내부 한번 볼 수 없습니까? 저희도 지금 전원주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어쩔 수 없이 들어와 구경하도록 허락해 주고 커피도 한잔 대접하고 침실까지 보여주면서 설명까지 친절하게 해준다. 그 손님은 이제는 그 공격력을 한층 더 배가하여 벽체를 손으로 퉁퉁 때리면서 질문을 쏟아 부어 댄다."이 마감재는 무엇이고 구조는 뭡니까?"그리고 마지막으로 현관을 나가면서 자기 마누라에게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한다."이 집은 우리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그때 건축주가 느끼는 마음은 어떨까?"그러는 당신들은 더욱 내 스타일이 아니야!"전원생활에 익숙해지기 위해 겪는 과정들에서 이런 것은 그래도 아주 사소한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정말 전원생활에서 힘든 것 중 하나는 마음이 서로 통하지 않는 이웃 때문에, 또는 서로의 생활 규모나 수준이 달라서 느끼는 괴리감 등으로 인한 이웃 간의 불화다. 이런 경우 정말 생활이 어려워지고 전원생활 자체를 포기하고 다시 도시의 아파트로 향하게 만들기까지 한다.그래도 전원으로 가야 하는가?필자의 생각은 그래도 전원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전원생활이 가져다 주는 혜택과 행복함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아파트생활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불편함은 거의 없다. 그러나 전원에서는 이토록 많은 불편함을 하나 하나 극복해 나가기 위해 남편은 퇴근 후 매일 들르던 '아리랑 주막집'을 그냥 통과하고, 야간 업무를 줄여서라도 일찍 퇴근해 집일을 돌보고, 똑같이 일찍 퇴근한 옆집 아저씨와 눈인사도 주고받을 수 있다.지금 같이 서늘한 가을 저녁 하늘에 걸린 둥근 달이 조촐하게 차려놓은 저녁상 위로 천창을 통해 그 환한 웃음을 보내올 때 가슴 벅찬 생의 희열을 느낀다. 주말이면 찾아오는 손주 녀석들이나 자녀들도 아파트에 살 때는 그저 함께 외식이나 하고 돌아갔지만, 이제는 함께 잔디밭의 잡초도 뽑고 마당의 바둑이 재롱도 즐기며 덱에 나가 함께 차도 마시는 여유도 생긴다. 불편함이 많고 실패할 우려도 많은 전원생활이기에 그것을 부부와 가족이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 전원생활의 진정한 즐거움이 되는 것이라고 믿는다.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즐기는 전원생활에 대한 의무감으로 자연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마시는 지하수가 깨끗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물을 아끼고 정화처리에도 철저해야 한다. 나에게 시원한 바람을 일으켜 주고 그늘을 주는 숲을 그저 시선을 가린다며 나무란 나무는 모조리 칼질하고 앞에 보이는 구릉도 홀라당 밀어 버리는 행위 등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그리고 지붕재도 아스팔트 슁글처럼 비환경친화적 제품보다는 금속기와, 돌기와, 목재기와, 골함석 등 좀더 친환경적 제품을 사용했으면 좋겠다. 만일 우리가 이것들을 무시하고 살아간다면 전술한 것처럼 한반도의 기온의 상승으로 불과 몇 십 년 안에 전원생활을 접고 외국으로 떠나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아파트나 아스팔트, 콘크리트 덩어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해 성분이나 복사열로 지구 환경은 자꾸 사막화되어 갈 수밖에 없다.전원으로 가자!그러면 우리의 마음도 자연을 조금이라도 더 닮아 갈 것이고 스스로 자연을 지배할 수 있는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서 조금씩 변화를 일으켜 스스로 몸을 자연에 순응하고 진화해 가려고 생각이 바뀔 것이다. 田글 최길찬<신영 건축사사무소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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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