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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을 찾아 흙에 살리라 천안 60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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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건강을 생각해 황토집을 짓자고 부인에게 제안한 신용주 씨. 그는 동갑내기 부인 박영순 씨와 전원에서 노후를 보내고자 천안시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곳에 부지를 마련하고, 조망을 고려해 서향으로 현대식 목구조 황토집을 지었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선택한 만큼 멀리보고 생명력 넘치는 삶을 가꾸어 가겠다는 이들 부부의 보금자리인 천안의 황토집을 찾았다.
건축정보
·위 치 : 천안시 유량동
·대지면적 : 330평
·건축면적 : 59평
·건축형태 : 목구조 황토집(한식 홑처마 기와)
·벽체구조 : 황토벽돌 및 전돌
·외벽마감 : 황토벽돌 줄눈마감
·내벽마감 : 황토미장+한지벽지
·지 붕 재 : 한식 기와
·바 닥 재 : 이건 청마루+한지 장판
·창 호 재 : 세살목창 +우드새시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재래식 아궁이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시공 : 행인 흙 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건축주의 열정과 시공사의 기술력이 만나
“5년 전 전원생활을 결심하고 이리저리 땅을 알아보던 중 태조산에 둘러싸인 채 천안시를 한눈에 조망하는 이 부지를 마련했어요.”
박영순 씨는 이렇듯 천안 중심지 지척에 나무랄 데 없는 부지를 마련하고 이제 집까지 지었으니 지난날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한편으로 부동산 가치도 부쩍 상승했다고 귀띔한다.
이 집은 특이하게도 서향으로 앉혀져 있다. 박영순 씨가 천안시의 야경에 반하기도 했지만 집은 남향으로 앉혀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싫어했기 때문이다. 행인흙건축(대표 이동일)과의 설계 협의 때, 첫째 요구 사항도 전망을 고려해 서쪽으로 좌향坐向을 잡아 달라는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흙집을 짓는 게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고.
“기둥과 보를 못 하나 쓰지 않고 사개맞춤한 후 지붕을 얹어 벽체를 쌓는 과정이 정말 신기했어요.
당시 매일같이 찾아와 목수들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 보면서 일손도 거들고… 남들은 집 지을 때 몇 킬로씩 빠질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데 오히려 흥이 났어요.”
삶을 담아 내는 그릇인 집에 대한 박영순 씨의 열정은 유달리 강해 보였다. 스스로 건축일에 참여하고자 각종 건축 관련 박람회며 잘 지었다는 집은 위치를 불문하고 찾아다녔을 정도다. 이러한 열정은 주위의 우려를 살 정도였다. 그것이 흙집만을 고집하며 수많은 실험을 거쳐 현대 한옥과 흙집의 원형을 만들어 가는 행인흙건축과 만나 멋스러운 한옥을 탄생시켰다.
서향집의 단점을 창호로 보완해
이 주택은 외관에는 고풍스러움을, 실내에는 편리함을 담아 낸 현대식 한옥으로 2006년 4월 10일 착공해서 9월 12일 완공을 보았다. 전통 한옥이 사랑채와 안채로 채나눔을 했다면 이 주택은 그것을 한 공간에 엮었다. 각각의 공간을 큼직큼직하게 드리다 보니 전체 규모가 59평으로 커졌다. 자연 넓고 높은 지붕을 떠받치는 기둥과 보의 자재도 거기에 맞추다 보니 뼈대도 웅장해졌다. 기둥의 경우 보통 한옥에서는 8치×8치×9자인데, 이 주택은 1자×1자×10자나 된다. 팔작지붕에다 홑처마인데 완만하게 흐르는 선이 마치 하늘의 기운을 다소곳하게 받아 안은 듯하다.
보통 벽체는 기둥 사이엔 하방, 중방, 상방으로 뼈대를 짜고 댓가지로 외를 엮어 심벽치기 후 황토 미장을 하거나, 흙벽돌을 쌓아 줄눈마감을 한다. 그런데 이 주택은 토방에서 중방까지 전돌(검은 벽돌)을 쌓고 그 위에 큰 흙벽돌을 쌓아 줄눈 마감을 했다. 비바람으로부터 외벽체를 보호해 주는 처마도 제법 길게 뽑았음에도 하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돌을 사용한 것이다. 그로 인해 지붕의 기와와 전돌 색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내부는 ‘ㄷ’자형으로 양옆은 겹집을, 중앙은 홑집을 떠올리게 한다. 양쪽 전면에는 거실과 안방을 거리를 두고 배치해 기능에 충실하게 했다.
박영순 씨는 거실 천장을 무겁게 느껴지는 오량 대신에 삼량을 택했다. 거실 뒤에는 구들과 보일러 겸용 딸 방을, 배치 안방 뒤에는 파우더 룸, 욕실 그리고 손님 방을 배치했다. 손님 방을 안방과 복도를 통해 출입이 가능하도록 한 점이 특이하다. 마지막 중앙에는 주방 겸 식당과 아들 방을 배치했다.
이 주택에는 북쪽을 제외한 삼면에 창을 많이 냄으로써 서향집의 단점을 보완했다. 창은 이중으로 설치했는데 내부는 목재 띠살창을, 외부는 목재 분위기가 나는 우드 새시창을 달아 단열성을 높이면서 한옥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가족과 함께 마음의 밭을 일궈
거실 처마 밑에 두른 쪽마루와 그 옆에 놓인 정자에 누우면 청명한 가을하늘이 쏟아지는 듯하다. 한편 쪽마루와 정자 그리고 저온창고에 자리한 수확물들은 전원의 풍요로움을 더해준다.
“내가 밭을 일궈 가꾼 채소나 과일을 먹는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도시의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은 모를 거예요.”
박영순 씨는 넓은 마당에 정원을 만들기보다 1000평이나 되는 텃밭을 먼저 일궜다. 그 넓은 텃밭을 관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터인데 노동이라기보다는 마음의 밭을 일군다는 생각으로 즐긴다고. 그러한 부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딸은 집안일에, 아들은 밭일에도 적극적이다.
“내년 봄에는 잔디를 깔고 차차 소박한 조경을 시작해 텃밭과 어울리 도록 할 계획으로 있어요. 내년과 내 후년에는 좀더 달라져 있을 거예요.”
하루 이틀 살집이 아니기에 평생 가꿀 요량으로 박영순 씨는 멀리보고 계획했다.
쪽마루에 걸터앉아 전원에서의 여유로운 삶은 물질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것임을 새삼스레 생각해 봤다. 가을 햇살 아래 가족 모두 비록 서툴지만 힘을 보태며 사랑을 키워나가는 모습에서…….田
글 정덕현 기자·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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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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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을 하나로-금산 생태건축과학관 임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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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생태건축 체험관인 금산 ‘에너지생태과학관(이하 과학관)’ 관장 임상훈 박사. 그는 사재 1억 원을 털어 충남 금산군 복수면 백암리에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건물을 만들었다. 주거를 겸할 수 있는 ‘생태건축 0번지’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바로 앞에는 개울이 흐르는 전형적인 산골마을의 180평 대지에 앉혀진 42평 건물로 언뜻 보기에는 여느 농가주택과 다름이 없다. 임 박사는 건축물의 철거로 인한 폐기물의 발생을 최소화하고자 기존 낡은 한옥을 리모델링했기 때문이라고.
“과학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건축 폐기물의 발생을 최소화했고, 이 과정에서 사용한 재료들도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이에요. 벌레가 살도록 나무 기둥에는 무독성 페인트를 칠하고, 재래식 장판지를 깐 뒤 니스 대신 콩기름을 발랐어요. 탁자와 문은 재활용품을 사용했고요. 창고와 화장실에는 투명 소재 폴리카보네이트를 천장과 일부 벽에 붙여 자연 채광을 적극 유도했지요. 또한 건물과 마당을 연결하는 계단과 장애우용 경사로에는 폐벽돌과 폐유리 등을 활용했고, 건물에서 나온 대부분의 폐자재를 재활용했어요.”
과학관은 초기 계획에서 시공까지 자연 환경을 최대한 살려 지은 점이 특징이다. 기존 ‘一’자형 한옥 및 컨테이너 하우스를 개조했기 때문이다. 한옥을 중심으로 처마 쪽으로 유리문과 복도를 만들고, 부엌을 방으로 개조하고, 그 옆에 조적을 쌓아 5평 남짓한 부엌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건물을 철거할 때 나오는 폐기물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다. 또한 그 폐기물을 재활용함으로써 환경 파괴를 최소화했다.
외부 환경과의 친화성
과학관이 지닌 외부 환경과의 친화성은 개방성과 접지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임상훈 박사는 개방성은 자연광이 들어오고 외부의 경치가 보이며 기상 조건이나 더위와 추위의 정도를 실내에서 알 수 있다는 것이고, 접지성은 수목이 보이고 정원이나 지면으로 곧장 연결된다는 것이라고.
“주방의 남쪽 면을 오픈시킨 점, 욕실에 있어 외기에 면한 부분으로 창을 개방한 점에서는 개방성을, 그리고 복도나 주방 및 방에서 언제든지 지면으로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접지성을 만족시킨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내외 공간을 연결할 경우 개방적일수록 프라이버시의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개방성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만족시키고자 했다고.
“기존 한옥의 처마 밑으로 벽돌을 쌓고 창으로 오픈시켜서 반 옥외 공간을 두어 안방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했어요. 하지만 안방에서의 개방감은 줄어들므로, 문을 활용해 여닫음으로써 개방감과 프라이버시를 충족시켰지요. 또한 낮에 안방 문을 닫았을 때 조도를 확보하고자 창호지를 발라 빛이 스며들도록 했고요. 욕실의 경우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고 안에서 밖이 내다보이는 특수 유리를 설치했어요. 물론 야간일 때를 대비해 밖에 전등을 달았기에 안팎에서 불이 켜지므로 눈부심 때문에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지요.”
과학의 원리가 한눈에… 첨단 건축물
과학관에서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생태에 관한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작은 농가주택에서 무슨…’ 하고 의아스러워하겠지만 문을 여는 순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태양열 집열판과 발전용 풍차, 햇빛과 바람을 전기로 바꾸는 장치, 태양광 자동차 만들기, 풍력 발전 모형 만들기 등을 위한 각종 기자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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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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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조절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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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에서 각 방 온도조절 시스템은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 심야전력을 이용해 대부분의 냉난방을 해결하는 각 방 온도조절 시스템은 불필요한 열 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냉난방비 이중 절감이라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각 방 온도조절기를 설치함으로써 최소 30퍼센트 이상의 난방비가 절감된다고 말한다.각방 온도조절시스템 원리(주)코텍의 제품은 방에 온도조절기를, 온수분배기에는 수동밸브 대신 자동제어가 가능한 전동볼밸브를 설치해 이들을 밸브제어상자와 전기적으로 연결시켰다.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중앙조절장치인 밸브제어상자는 각 방 온도조절기와 통신선으로 신호를 주고받아서 해당하는 방의 전동볼밸브를 제어하고, 보일러나 순환펌프를 연동 운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시스템이 고장났을 경우를 대비해 보일러나 순환펌프를 시스템 연동운전과 상관없이 작동시킬 수 있는 비상운전 기능도 갖췄으며 각 방에 설치된 온도 조절 콘트롤러(룸콘)를 통해 개인 취향에 맞춰 실내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황준수 주임은 "각 방 온도조절 시스템은 빈방과 거실 및 주방난방, 과열, 냉방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보일러를 켜고 끄는 조절을 한곳에서 할 수 있어 전원주택은 물론 다양한 건물에서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일러도 홈 네트워크 시대각 방 온도조절 시스템은 이제 홈 네트워크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흔한 말로 보일러와 IT 기술이 만난 것이다.귀뚜라미보일러는 플래넷INT의 PLC(Power Line Communication)기술을 적용한 전력선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선보였다. 보일러에 에어컨 등의 가전기기뿐만 아니라 가스밸브, 조명, 스위치, 콘센트 등의 다양한 전력제품을 전화, 핸드폰, 인터넷을 통해 외부에서 제어 및 상태 확인이 가능하다.지난해 6월, 통합 룸콤 하나로 집 안의 모든 전자 장치들의 제어가 가능한 'e-家(이가)'라는 홈 네트워크 솔루션을 개발한 경동나비엔. 가스 누설 탐지 및 도둑 침입과 같은 비상 상황 발생 시에는 즉시 사용자에게 전화 또는 메시지로 알려주고 설치된 네트워크의 제품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경동AS센터로 자동 통보되기도 한다.(주)코텍에서도 RS-485 또는 PLC(Power Line Control)이라는 통신 방식을 통해 홈 네트워크와 연동 가능한 시스템을 내놓았다. 그러면 국내 홈 네트워크 시장 전망은 어떨까? 약 11조 8000억 원(2007년)에 달하는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업체들은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자원부는 2012년까지 홈 네트워크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시킨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편에서는 미래의 블루칩 홈 네트워크 시장을 평가하지만 아직은 덜 익은 상태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관련 표준화작업도 안된 상태에서 '호들갑 떠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현대통신연구소 김성규 소장은 "성숙되지 않은 시장은 너무 무리하게 추진하다 보면 소비자의 외면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하나씩 소비자를 위한 기능부터 개발하여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덧붙여 눈앞의 수확만을 위해 황금 거위를 잡는 우를 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田글 홍정기 기자 / 사진제공 : (주)코텍, www.kotech21.com, 02-589-0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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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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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열, 태양광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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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면서 '올 겨울은 또 어떻게 나지'하는 한숨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 값, 바로 난방비 걱정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가구당 연간 난방비는 100만∼120만 원선. 30평형대를 기준으로 월평균 겨울철 난방비를 보면 지역난방이나 도시가스를 공급받는 도시지역 가구는 10만 원선이지만, 기름보일러를 때는 농어촌지역 가구는 20만 원을 웃돌고 있다. 이처럼 농촌지역의 난방비 지출은 도시지역보다 2배 이상 높다. 많은 농가들이 기존 기름보일러를 심야전기보일러로 대체하거나 태양열 온수기를 설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즈음 한 농민이 태양광 발전기로 전기를 생산해서 이를 거꾸로 한전에 팔고 있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종학(82세) 씨로 그는 3㎾ 전지판 2개로 태양열을 모아서 하루 평균 11㎾의 전력을 생산해내고 있다. 형광등 23개를 24시간 켤 수 있는 양이다. 여기에서는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태양에너지 즉, 태양열과 태양광을 이용한 주택 난방법을 살펴보았다.최근 신·재생에너지 즉, 태양광 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란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의 약어로 석탄(유연탄, 무연탄), 중유, 액화 천연가스(LNG) 등 기존 화석 연료를 에너지로 이용하지 않고 환경 친화적인 햇빛·바람·물·쓰레기 매립장 가스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1970년대 두 차례에 걸쳐 발생한 석유 파동 이후 선진국들은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과 보급에 혈안이다.우리나라도 1970년대 후반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인 태양열 시스템(설비형)을 건축물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기술 기반이 빈약해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1980년대 들어 보다 안정적인 자연형 태양열 시스템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 개발과 보급 사업을 펼쳤으나 이후 원유가 하락, 정책 입안자와 일반 사용자·건축가 등 관련자들의 인식 부족, 초기 투자비 부담 및 투자액 보상까지의 장시간 소요, 효과적인 인센티브 제도의 미비, 엔지니어링과 건축 설계의 연계 기술 부족 등으로 개발된 기술을 적극 활용하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있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석유와 화석에너지의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에너지 자급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었다. 그러나 이젠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가 2005년 2월 16일 발효됨에 따라 세계 9위의 이산화탄소 배출 국가인 우리나라에 대한 온실 가스 감축 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즉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시급해진 것이다. 따라서 선진국들처럼 환경 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미래 구축 전략의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보급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태양에너지 그 실체를 찾아라세계가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특히 태양에너지를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첫째 태양에너지는 무한하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에너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 즉 석유 및 석탄, 우라늄 등의 지하자원과 달리 계속 사용하더라도 고갈되지 않는 영구적 에너지다. 둘째 청결하고 안전한 무공해 자원이다. 공기나 물을 오염시키지 않으며 건강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의 위험도 없고 폐기물처리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다. 셋째 지역적인 편재성이 없다. 석유나 석탄 같이 특정 지역에 편재돼 있지 않으며, 지역적으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어떤 지역에서도 이용 가능한 에너지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볼 때 지리적인 위도와 계절적 기후 조건이 연중 태양에너지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으며, 특히 겨울철 날씨가 건조하고 맑아 태양 복사량이 많은 편이어서 태양열 이용에 매우 유리한 입장이다.그러나 태양에너지는 장점만 있는 것일까? 물론 아니다. 먼저 에너지의 밀도가 낮다. 즉 태양에너지는 지구 전체에 넓고 얇게 퍼져 있어 한 장소에 비추는 에너지량이 매우 작기에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넓은 집열판이 필요하다. 또한 계절이나 기후에 따라 일사량 변동이 심하여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하고, 야간에는 직접 이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태양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이고 신뢰성이 높은 저장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태양열 주택-태양열 온수기 300만 원 정부 지원태양열 이용은 전력 생산 외에도 가정용 난방 시스템이나 온수를 생산하는 기름보일러 등의 연료 절약형 보조시설로 사용할 수 있다. 집열판의 설치 면적도 지붕 위에 한정되므로 추가로 땅이 필요치 않다. 이러한 시설을 갖춘 주택이 태양열 주택이다. 태양열은 기존 화석 연료의 소모량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즉 현재까지 기술상의 문제로 기름보일러 대신에 태양열 집열판으로 가정용 난방을 전담할 수는 없다.그럼 태양열 온수기란 무엇일까? 이것은 태양열로 액체나 공기를 가열하는 집열부, 집열된 열을 저장하는 축열부, 축열된 열을 이용하는 이용부 그리고 태양열이 부족할 때 온수를 공급하는 보조 열원 공급 장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에너지관리공단에서는 '신·재생에너지보급사업'의 일환으로 지원 예산 1170억 원 중 10억 원을 태양열 온수기에 배정해 현재 설치 시 시설당 300만 원(3.25% 변동금리, 2년 거치 3년 분할 상환)을 지원하고 있다. 융자 대상 설비는 신·재생에너지설비로 인증된 제품, KS허가제품, 한국전력공사가 인정하는 심야전력이용기기로 필요시 농협중앙회을 통해 소요 자금을 대출을 받을 수 있다.●대출 절차 : 태양열 온수기를 설치하기 전, 대출을 받기 원하는 농협중앙회(단위 농협은 해당 안 됨)에 가서 대출 신청을 먼저 한다. 그래야만 태양열 온수기 설치 후 대출 신청시 자격 미달로 대출이 안 되는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다.●지원대상 : 태양열을 이용해 급탕하는 시설로 1세트당 300만 원 이내인 시설(다수 설치 가능)이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인증 제품, KS표시 허가 제품 또는 한국전력공사가 인정하는 심야전력 이용 기기에 한한다.태양광 주택-총 설치비 최대 70퍼센트 무상 지원태양광 주택은 태양광 발전 설비를 지붕이나 옥상에 설치해 전기를 자가 발전하여 사용하는 주택을 말한다. 연료비가 필요하지 않고, 대기 오염이나 폐기물 발생 및 진동과 소음이 없으며, 발전 시스템을 반자동화 또는 자동화시키기에 용이하며, 운전 및 유지 관리에 따른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국내 주택용 전력은 전기를 많이 사용할수록 전기요금이 올라가는 누진제를 적용하고 있어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면 누진되는 부분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주택에 설치할 경우 전기 요금 절감 효과가 크다.● 태양광 주택 사업이란 : 정부는 태양광 주택 보급 사업을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2004년에는 310호, 2005년에는 907호에 보조금을 지급했다. 총 설치비의 최대 70퍼센트까지 무상지원하고 있으며, 처음에는 시범사업으로 일부 지원하다가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해, 2005년까지 223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태양광 주택 보급 사업 : 태양광 주택 보급 사업은 태양광 발전에 대한 기업의 안정적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향후 중장기 수출 전력 분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주택을 희망하는 자가 심의를 거쳐 선정된 태양광 설치 전문기업에 직접 신청하면 전문기업이 설치 기준에 맞게 설치한 후 보조금을 지급받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태양광 주택 설치 절차1. 신재생에너지센터 홈페이지(www.knrec.or.kr)에서 전문기업 선택 : 전문기업의 시공 실적, 기술 인력 보유 현황, 설치 제품, A/S체계 등을 확인하여 설치 전문 기업을 선택2. 전문기업에 연락 : 전문기업에 연락하여 설치 여건, 설치 단가, 시공 일정, 설치 용량 등을 문의.3. 전문기업의 설치 예정지 검토 : 전문기업의 엔지니어가 설치 예정지를 방문해 경사각, 방향 등 설치 조건을 검토. 전문기업과 자부담 등 협의 후, 설치 계약.4. 태양광발전설비 시공 : 전문기업 태양광주택 시공(지지대, 모듈, 인버터 등). 시공 완료 후 전문기업에게 하자보증서(3년 이상) 수령.5. 센터의 설비 설치 확인 :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 확인 △설비 설치 환경 및 정상 작동 유무 △주택 소유주와 건물 소유주 일치 여부6. 보조금 지급 및 A/S : 전문기업에서 보조금 지급 신청서 제출 △센터에서 제출 서류 최종 확인 후 보조금 지급 △주택 소유주는 설비의 이상 발생시 전문기업에 연락하여 조치 △센터에서는 1년 단위로 사후관리 실시.● 태양광설비 설치시 효과(3㎾ 기준)주택용 전력은 누진제이므로 전력 사용량이 많은 가정일수록 전기 요금 절감 효과가 크다.田정리 윤홍로기자 / 자료제공 : 에너지 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한국에너지 기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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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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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난방의 해결사, 필름 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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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슬슬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겨울철 난방비. 식구가 집에 다 모이기 힘든 요즘 집 안을 전체 난방하자니 연료비가 만만치 않고 그렇다고 난방을 꺼두자니 다시 따뜻하게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여기 그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필름 난방' 시스템이 있다.필름 난방이란, 얇은 필름에 탄소 발열체를 도포하고 각 발열체를 병렬로 연결해 활성탄을 박피한 뒤 동박으로 전극을 만든 다음 필름으로 라미네이팅 처리한 원적외선 면상발열체다. 개별 난방의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 바닥 층과 함께 공기 상층부를 데우는 복사열 난방 방식으로 겨울철 전원주택의 보조 난방 용도로 이용이 늘어나는 추세다.간편하고 깨끗한 시공일반 보일러를 설치할 때는 보통 바닥을 뜯고 관을 삽입하는 등 시공 과정이 여간 번거롭지 않다. 또 대체 에너지로 주목받는 태양열은 초기 설치비를 무시하지 못한다. 그에 비해 필름 난방의 가장 큰 장점은 시공 과정이 간단하다는 것. 또한 장판을 걷어 내고 시멘트 바닥 위에 바로 시공을 할 수 있다는 간편함도 있다.먼저 바닥에 이물질을 게거한 후 단열재와 필름을 재단한다. 단열재는 반드시 난열성을 사용해야 하며, 난방 필름을 설치할 장소의 방향과 길이를 정확히 확인해서 재단하고 탄소 도포 부분이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온도 조절기의 용량을 확인해서 직렬 최대 거리를 산정해야 한다. 단열재와 필름의 재단한 후에는 단열재를 부착하는데 전선이 통과하는 부분은 벽면과 10㎝ 여유 공간을 두어야 한다. 그리고 단열재와 단열재 사이를 통과하는 경우는 2㎝ 이상 여유를 두어야 한다. 설치 시 습기가 많은 곳에서는 방수포 및 비닐로 방수·방습처리를 완벽하게 해야 작동에 이상이 없다. 단열재 부착과 필름의 설치, 결선이 끝난 뒤에는 온도 조절 센서를 설치하고 부직포 또는 합판 등을 덮은 뒤 장판이나 강화마루같은 마감재로 마무리를 한다. 이렇게 일련의 과정이 간단할 뿐만 아니라 벽체 및 천장 시공 또한 가능하며 시공 시간도 짧다는 장점이 있다.경제성-난방비는 다운, 효율성은 업필름 난방의 장점으로 무엇보다 경제성을 들 수 있다. 부분 난방이 가능하고 심야전력과 도시가스 난방비의 40퍼센트, 전기 패널 난방기의 30퍼센트 비용으로 효과적인 난방이 가능하다. 바닥뿐만 아니라 벽과 천장에도 시공할 수 있어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온도조절 센서를 이용해 단시간에 난방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 역시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게다가 부식이 안 되고 수명이 반영구적이라 사용 중 필름이 손상됐을 때 그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계속 따뜻하다. 또한 손상된 부분만 다른 필름으로 교체하면 되기에 문제는 없다.일석이조 효과-난방과 건강까지산소를 태우지 않아 환기가 불필요하며 소음 및 냄새가 없어 요즘 같은 웰빙시대에 적합한 난방이다. 특히 전자파를 차단하는 기능과 원적외선을 방사하는 기능도 있어 난방도 하면서 건강에 도움도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근에는 이를 이용한 반신 사우나 제품과 웰빙 소재인 황토, 은섬유 소재를 이용한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도 출시되고 있다.100퍼센트 완벽한 것은 없듯이 필름 난방의 약점은 온수 공급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개별 난방 기능이 우수하기에 다른 난방과 병행해서 사용하거나 순간온수기를 이용해 온수를 공급하면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또 무거운 하중에 약한 면이 있지만 계속적인 제품 개발로 점차 보완되고 있으며, 탄소 도포가 아닌 흑연을 이용해 효율을 높인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田 정리 황정호 기자자료·사진제공 (가나다순) 따뜻한 세상 02)3452-6858 http://cafe.daum.net/warming, 미래난방필름 1588-9250 www.mfilm.co.kr세기센츄리 031)712-4570 www.sgcentury.co.kr, 이원필름난방 02-833-7003 www.leel.co.kr, 칼로리테크 02)3461-4488 www.caloritech.co.kr태평양의료기 02)809-3055 www.pm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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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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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구들이 패널 히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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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한 나뭇가지에 가을이 지나는 소리가 들리고 찬바람으로 맘까지 시리는 지금, 따뜻한 구들장이 그리워진다.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최적한 실내 온도를 유지한 우리네 선조들의 구들 문화, 현대인들은 이 구들 문화를 패널 히팅으로 발전시켰다. 패널 히팅은 방열 면의 위치에 따라서 바닥난방, 벽난방, 천장난방 등으로 나눈다. 보통 증기난방이나 온수난방이 실내의 공기를 라디에이터(방열기)에 의한 대류로 난방하는 데 반해, 이 패널 히팅은 특수한 방열 면으로부터의 열복사를 이용하는 복사 난방 방식이다.바닥에 중온의 온수 열이나 발열 케이블이 순환하면서 복사열을 이동시키는 바닥 난방, 우리 내 선조들의 구들 문화와 흡사한 이 난방을 가리켜 패널 히팅(Panel Heating)이라고 한다. 발열기를 통한 증기난방과 벽난로 등에서 공기를 데워 쓰는 대류 난방 방식이 아닌 방열 면으로부터의 복사열을 이용하는 난방, 즉 복사 난방 방식이다.바닥에서 벽체, 천장까지 시공파이프 내의 복사열을 이용한 난방 시스템은 바닥 마감재에 따라 어느 곳이든 설치 가능하다. 바닥 난방은 온도를 낮추고 상대 습도는 높여 근육 및 호흡기 부분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주므로 건강에도 좋다. 또한 적은 열 손실과 높은 열효율로 냉기 해소는 물론 난방비를 절감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낮은 기온에서는 물론 출입이 빈번하거나 환기가 많은 실내에서도 효과가 높다.열복사는 천장으로부터 바닥 면에 직접 도달하므로 보통 난방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천장 난방도 가능하다. 대류 난방과 달리 바닥 높이에 따른 실내기온 차가 없으므로, 대류 난방에 수반하는 두열족한頭熱足寒의 결함을 피할 수 있다.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위와 같은 장점으로 인해 패널 히팅은 아파트 베란다 확장, 호텔, 콘도, 오피스텔, 모텔, 팬션, 별장, 전원주택, 유치원, 컨테이너, 조립식 건물 등 일반용 난방으로부터 농수산 창고, 농수산 물 건조실, 동물병원, 애견호텔, 가축사, 양식장 등 산업용 농업용으로 분류돼 쓰이고 있을 정도로 그 용도는 실로 다양해졌다. 따라서 패널 히팅은 용도에 따라 다르게 시공되고 가격도 차이를 보인다.패널히팅이 다양하게 쓰이는 이유를 종합해 보면 바닥 면이 고르므로 마감재의 선택이 자유롭고 자동온도제어가 가능하여 조작이 간편하기 때문이다. 또한 무공해 무소음 난방이 가능함과 동시에 난방시간이 빠르며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별도의 보일러실이 필요 없어 어디든 다목적으로 빠르고 저렴하게 설치할 수 있다는 것도 패널히팅이 다양하게 쓰이는 이유이다.시공 방법최초 바닥에서 시작해 단열층, 발열체, 방열층, 마감재 순으로 시공한다. 시공사마다 노하우가 있어 각 단계별 재료와 시공법에서 차이가 난다. 모 온돌케이블 시공사의 시공법을 살펴보자.콘크리트 바닥 : 바닥은 수평을 유지하고 방습지 설치 시 찢어지지 않도록 날카로운 부분을 제거한다.단열층 : 기포 단열을 원칙으로 한다.반사 단열재 : 단열층을 열로부터 보호함과 동시 열손실을 방지한다.발열체 : 씨이즈식 히터로 부식 방지를 위해 보호관을 추가한 400w 발열체.마감재 : 최종적으로 축열층을 보호하기 위한 마지막 작업으로 모래와 시멘트를 6:4의 비율로 섞어 30∼45㎜ 두께로 마감 미장한다.장판 : 50도 이상 견딜 수 있는 장판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田정리 정덕현 기자 / 사진제공 : (주)메산전자 (031)988-6444, www.ms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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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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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전기 보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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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대부분의 전원주택에서 심야전기보일러를 난방기기로 사용하고 있다. 심야전기보일러는 최초 구입 단가가 높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오랜 수명, 편리함, 안전성에 지속적인 연료비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전원주택과 펜션 등에서 각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원주택과 심야전력 그리고 이를 이용한 심야전기보일러는 바늘과 실처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로 굳어졌다. 석탄, 기름, 가스, 태양열, 필름, 패널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한 다양한 난방 기기들이 선보이고 있지만, 전원주택에서 차지하는 심야전기보일러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약간의 초기 비용 부담만 감수하면 그 어떤 것보다 저렴하고 편리하며 안전하게 오랜 동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유가 행진, 관련 시장 크게 성장
심야전기보일러에 사용하는 심야전력은 특정 시간대에 편중되는 전력 수요를 분산시키고자 도입된 제도로, 심야(22:00∼08:00)시간에 공급받은 전기를 통해 열, 온수, 얼음 등을 생산해 낮에 급탕, 난방, 냉방에 사용한다. 한국전력이 심야에 남아도는 전력의 수요를 증대시키고자 도입한 것이기에 심야전기보일러는 일반 전기 요금보다 1/4정도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장점. 반면 온수를 저장했다가 사용하므로 기존 보일러보다 크기가 크고 설치 면적을 많이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유가는 심야전기보일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 달하는 실정이다 보니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은 안 그래도 추운 겨울철이 더더욱 매섭다. 실제 한국석유공사가 전국 주유소를 대상으로 지난 8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실내 등유는 리터당 963.57원, 보일러 등유는 972.86원에 달했다. 보통 주택에서 한 달 평균 봄, 가을철에는 1드럼(200ℓ), 겨울철에는 2드럼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 한 달에 약 20만 원에서 40만 원 가까이 난방비로 지출하는 셈이다.
이에 비해 심야전력을 사용할 경우 1/4 로 줄일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이를 악용 한전 직원을 사칭해 일정 금액을 미리 내면 500만 원대의 심야전기보일러를 무상으로 놓아준다며 농촌지역을 훑고 간 사기범 소식까지 전해졌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갈수록 심야전기보일러의 판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고유가 행진이 거듭되고 심야전력을 대체할 제품이 뚜렷하지 않은 이상 이를 이용한 전기보일러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면서 "회사 차원에서 이에 대한 준비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반증하듯 보일러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심야전기보일러 판매량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뚜라미보일러는 늘어나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청도공장에 이어 추가로 아산공장에 심야전기보일러 생산라인을 가동시켰고, 린나이코리아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촌지역과 펜션, 전원주택 등에서 주문이 급증하고 있어 판매량이 당초 예상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심야전력 요금체계
심야전력 요금이라고 심야시간에 사용하는 모든 전력에 적용되지는 않는다. 심야전기보일러를 포함 축열식 전기온수기, 태양열 온수기, 축열식 전기온풍기, 전기온돌 등의 심야전력기기가 심야시간대에 사용한 전력량에 대해서만 한정하고 있다.
요금 체계는 전기를 심야시간에만 공급받아 냉난방 및 온수를 사용하는 경우(갑)와 심야전기를 주로 사용하되 기타 시간에도 전기를 공급받는 경우(을)로 나눈다. 갑은 기본요금 없이 사용전력 kWh당 겨울철 29.80원, 기타 계절 26.90원 단일 단가로 계산하고 월 사용량이 20kWh 이하일 때에는 최저 요금제를 적용 겨울철 596원, 기타 계절 538원을 부과한다. 주택, 오피스텔, 원룸, 병원, 기타 공공시설 등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한편 을은 기본요금에 사용량 요금을 합한 것으로, 산정 기준은 앞의 표와 같다. 그러나 을의 경우에도 월간 심야전력 사용량이 8시간 이하일 때는 최저 요금제를 적용받는다. kWh당 520원. 주로 중·대형 건물, 병원, 기숙사, 교회 등에서 을의 요금체계를 선택하고 있다.
기술로 한 번 더 아낀다
심야전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관련 제품도 속속 등장하면서 업체 간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심야전력과 심야전기보일러는 구매하려는 이들이 '어떻게 하면 한푼이라도 아낄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출발하기에 업체들도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저렴한 유지비 기술로 한 번 더 아낀다.' 업체들이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다.
●귀뚜라미보일러의 '마이콤 자동 조절 장치'. 심야전력 공급시간에 축열된 열량을 낮 시간에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마이콤 자동 조절 장치가 내장돼 있어 낭비되는 열효율을 최대한 줄였다. 최근에는 'HOT-2000 최첨단 전자두뇌'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았다. 방 안에 부착되는 실내 자동장치 HOT-2000에 대해 회사는 보일러 내 축열온도 표시 기능 및 실내온도 조절 기능과 예약, 자기 진단 기능까지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최첨단 전자두뇌라고 설명한다.
●'콘덴싱'으로 유명한 경동나비엔. 콘덴싱은 한 번 연소돼 배출된 수증기를 액체 상태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또 다시 사용해 열효율을 극대화시키는 기술이다. 심야전기보일러뿐만 아니라 출시하는 대부분의 제품에 이 기술을 적용시키고 있는데, 회사는 초절전 기술이라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평했다.
●린나이코리아의 대표 특허 기술인 '전자동 비례제어 시스템'. 전자동 비례 제어 시스템은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막아주는 신기술로, 이 시스템은 연료 소모가 많고 잦은 온도 변화로 제품 수명이 단축되는 온·오프 방식에 비해 유지비를 절약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저렴한 심야전력, 더 아낄 수 있다
보일러는 한 번 구입하면 장기간 사용하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무턱대고 큰 것이 좋다는 생각은 버리고 집에 맞는 보일러를 찾자. 구입 시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요소를 참고하면 연료비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업체 종사자들은 설명한다.
●평수를 고려하라 : 대부분 평형대보다 좀더 넉넉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실은 그렇지 않다. 단열 상태가 괜찮은 주택이라면 평수에 맞게 고르는 것이 좋다. 용량이 큰 제품을 사용하면 온수, 난방에 있어 소모되는 전력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업체에 문의해 정격 용량, 발열량, 난방용량 등을 확인해야 한다.
●난방이 불필요할 경우 보일러를 꺼두어야 : 날이 따스해 굳이 난방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보일러를 꺼두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보일러는 가동시킨 채 각방에 설치된 실내온도조절기만으로 조절할 경우에도 보일러 축열조는 작동된다. 즉, 불필요한 전력 낭비가 발생하는 것이다. 전원 스위치는 보일러 본체에 있다.
●실내에 설치하자 : 심야전기보일러를 설치한 집마다 보일러가 실내에 위치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외부 찬 공기의 접근을 막아 열 손실을 줄이고 눈, 비 등 기상에 따른 영향을 덜 받기 위함이다.
●단열이 먼저 : 집 안의 단열 상태가 좋지 않으면 많은 전력 소요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불필요한 열 손실로 인해 필요로 하는 용량 이상의 보일러를 설치해야 하므로 전력 사용도 당연히 늘어난다.적정 용량의 보일러를 설치했음에도 집이 춥다고 느껴진다면 무조건 보일러만을 의심하지 말고 단열재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田
글 홍정기 기자 / 사진·자료제공 : 경동나비엔, 귀뚜라미보일러, 린나이코리아(주), 한국전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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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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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실하게 다져 온 전원생활의 꿈 광주 85평 복층 ALC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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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에서 20여 분 동쪽으로 접어들면 2차선 도로가 나오고, 그 뒤쪽 야트막한 산 아래 퇴촌면 도수리가 자리한다. 앞에는 개울이 흐르고 뒤에는 초목으로 우거진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니 배산임수의 형국이다. 그 한가운데 유럽풍 전원주택이 그림같이 자리하고 있어 안성맞춤이 따로 없는 듯하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도수리
·대지면적 : 200평
·연 면 적 : 85평(1층 50평, 2층 35평)
·건축형태 : 복층 ALC블록 주택
·외벽마감 : 스타코
·내벽마감 : 파벽돌, 핸디코트, 종이벽지, 타일
·천 장 재 : 석고보드, 유리섬유
·지 붕 재 : 경량철골,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포리싱 타일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난방형태 : 전기 보일러, 기름 보일러
·정 화 조 : 합병정화조 10인조
·식수공급 : 지하수(80m)
·시공기간 : 2004년 9월∼11월
·건축비용 : 평당 400만 원
설계 및 시공 : 시내산주택 02-470-3311
www.sinaesan.co.kr
ALC 구조인 이 주택은 유럽 어느 마을의 집 한 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신화에 나올법한 두 개의 커다랗고 둥근 기둥이 현관 지붕을 받치고 각진 지붕 선은 산세山勢와 어울려 그 멋을 더하고 있다. 건축주는 이건호(60)·김화란(55) 부부. 사람 좋아 보이는 안주인은 강아지 네 마리와 함께 별로 보여줄 것도 없어 창피하다며 취재진을 맞았다. 집 안팎이 너무 깨끗해 보여 지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다고 하자, 벌써 2년이 지났다고.
“내가 원래 잡다하게 늘어놓고 그러는 걸 싫어해서 2년이 지났지만 집이 좀 썰렁해요. 아직도 여기 저기 꾸미지도 못하고 이러고 있네요. 하나씩 천천히 하다 보니 좀 더딘 편인데 그래도 앞으로 꾸밀 여유 공간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 해서 좋아요.”
간혹 ‘강촌에 살어리랏다’ 하고 이상향(?)을 꿈꾸며 성급히 전원생활을 시작한 사람들 중에는 얼마 가지 못해 도시로 U턴하곤 한다. 그와는 달리 김화란 씨는 오래 전부터 차근차근 전원생활을 준비했다. 양평의 주말주택에서부터.
“주말이면 교외로 드라이브를 자주 나가곤 했어요. 그러다 그렇게 차만 타고 돌아다닐 게 아니라 머물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지요. 그래서 양평에 조그만 주말 전원주택을 구입했어요. 그러자 주말이면 이것저것 먹을 것도 준비하고… 소풍 전날의 어린아이처럼 설레더라고요.”
그렇게 주말을 전원에서 보내게 된 부부는 하나둘씩 느끼는 게 많았단다. 주말에 전원에서 지내다가 다시 도시로 돌아갈 때면 눈과 목이 아프고 머리가 지끈거렸다고. 마음보다 몸이 먼저 전원을 원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2년 전 주말주택이 아닌 상주용 전원주택을 짓기로 결심했다.
이미 경험한 전원생활이기에 망설임은 없었다. 아들은 장성해서 가정을 꾸렸고 딸도 직장에 다니면서 제몫을 하기에 남은 것은 입지 선정과 집 짓는 일뿐이었다고.
“도시와의 거리는 1시간이 넘지 않아야 했어요. 남편의 출퇴근 문제와 신앙생활 때문이지요. 또 자식들이 오가기 편하면서도 전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장소를 찾았어요. 평소에 여기저기 드라이브를 다니면서 봐 둔 곳이 있었기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요. 이곳은 도로변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개울을 건너 돌아 들어오면 마치 깊은 산속같은 분위기가 나기에 맘에 와 닿았지요.”
자연과 소통하는 집
이들 부부는 2년 전 9월 드디어 집을 짓기 시작했다. 시공 기간은 3개월. 200여 평의 전답을 대지로 용도변경했는데 이미 주변에 전원주택이 몇 가구 들어선 터라 문제는 없었다. 배산임수 지형이라 입지 조건도 좋았다. 하지만 뒤에도 실개울이 흘러 여름 장마에 물이라도 넘칠 경우를 우려해 2미터 정도 성토하고 집을 앉혔다.
부부가 선택한 건축 구조는 ALC주택이다. 같은 교회에 다니던 시내산주택 사장의 권유도 그랬고 남편인 이건호 씨가 유럽풍 주택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ALC주택은 단열과 방음이 좋고 전력 소모량이 적은 데다 습도 조절 효과도 있어 확실히 전원주택에 맞는 웰빙 자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집을 남향으로 앉혔어요. 뒤쪽이 산인데다 마침 전면이 남쪽이라 방향도 맞고, 창을 사방으로 내어 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계속 집 안으로 햇살이 들이치게 한 게 이 집의 큰 장점이에요. 거기다 2층 천장에서부터 1층 주방까지 강화 플라스틱을 이용해 햇빛이 바로 떨어지게 했어요.”
그러고 보니 유난히 집 안 동선과 인테리어가 독특했다. 알고 보니 인테리어 일을 하는 교회 집사님이 많이 도와 줬다고. 1층 현관을 들어서면서 느낀 것은 개방성이다.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없다. 그래서인지 식당과 거실, 주방이 현관을 들어서면서 한눈에 들어왔다. 주방과 거실 사이에 미닫이문을 만들어 때에 따라 거실과의 의사소통이 편리하도록 신경을 썼다. 또 부부 방 외에 남는 방은 서재로 만들었는데 햇살을 받으면서 책을 읽도록 아치형 창 세 개를 냈다. 서재에 별다른 조명장치가 필요 없을 정도다.
2층은 서울에서 주말에 오는 자녀들을 위한 방과 남편의 취미생활인 아마추어 무선 햄을 하기 위한 방으로 꾸몄다. 또 다른 특징은 어느 공간에서도 베란다나 덱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1, 2 층 모두 거실과 주방, 침실을 통틀어 밖으로 나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특히 1층 주방 옆의 덱은 바깥 풍경을 보면서 차를 마시는 카페로 꾸며 전원생활을 즐기는 건축주 부부의 센스를 엿볼 수 있다.
전원생활의 즐거움
전원생활이 부부에게 준 혜택은 한두 가지가 아닌 듯하다. 남편인 이건호 씨는 이곳에서 살면서 더 활기차졌고, 고등학교 때 하다가 그만둔 아마추어 무선 햄도 다시 시작했다고. 도시에서 살 때보다 마음도 편안하고 건강 역시 더욱 좋아졌다며 김화란 씨는 이렇게 말한다.
“서울의 아파트 값은 너무 비싸잖아요. 30평 아파트 정도면 여기에서는 전원주택을 짓고도 남아요. 서울에서 살 때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훨씬 많은 것을 누리고 살죠. 봄여름이면 뒷산으로 산나물을 캐러 가요. 한두 시간이면 쑥이며 냉이며 한 바구니 캐서 담아 와요. 무공해니 농약도 걱정할 필요 없죠. 가을에는 밤도 지천에 떨어져 있어요. 근처에는 생태공원과 산림욕장, 스파랜드도 있어 우리 나이 또래들이 살기에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야생화를 캐서 정원에 옮겨심기도 하고 서울처럼 차가 막히지 않아 마음 내키면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드라이브하는 재미도 그만이라는 김화란 씨. 뒷산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예쁜 집들이 많다고. 그들과 왕래하며 어울리는 것 역시 전원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란다. 도시에서는 쇼핑으로 시간을 보내며 과소비하거나, 동네 사람들끼리 모여 나누는 부동산 관련 얘기로 잔뜩 욕심만 들곤 했단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다 부질 없다고. 그저 마음 편한 것이 제일이라며 웃는 그의 얼굴은 순박한 시골 아낙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김화란 씨는 이 모든 것에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내가 집을 짓다 보니 알게 됐는데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그런데 그건 전원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할 때뿐이지 서울로 돌아가는 그 순간 이내 마음이 약해지거든요. 물론 밤이면 무섭기도 하고 그런 건 있어요. 하지만 전원생활을 두려워하면 안 돼요. 제대로 즐기려면 그런 생각은 과감히 떨쳐버려야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그런 면에서 우리처럼 주말주택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죠.”
여유가 된다면 주말주택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김화란 씨. 얼마동안 주말 전원주택 생활을 하면서 어떤 것이 불편한지 생각해 보고 스스로 문제되는 것은 정리하고 하면서 서서히 생활 패턴을 전원에 맞게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집을 나서자 문 앞을 지키던 강아지가 연신 취재진을 경계하며 으르렁댄다. 김화란 씨가 버려져 죽어 가는 녀석을 데려다 살렸는데 집 앞에서 저렇게 지키고 있다고. 인사를 하고 돌아 나오면서 보니 정원에서 배웅하는 김화란 씨와 강아지의 모습이 그렇게 편안해 보일 수 없다.田
글 황정호 기자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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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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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산세를 품어 안은 성주 35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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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군 가천면 화죽리 가야산과 마주하는 35평 복층 스틸하우스. 이 계절 오색 물결을 이룬 산과 들녘만큼이나 풍요로움과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주택이다. 하프 앤 하프(Half & Half) 주택으로 고즈넉한 터를 잡은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건축주 정일택(43)·박연희(38) 부부의 열린 자연관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산자락과 들녘이 만나는 남향받이 터에 지붕은 비스듬한 높낮이로, 벽체는 나서고 물러서면서 입면에 변화를 꾀한다. 이제 막 자리잡기 시작한 잔디 마당과 평상을 깔아놓은 듯한 널찍한 덱은 주택뿐만 아니라 주변의 자연 경관까지도 품어 안아 한결 여유롭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성주군 가천면 화죽리
·부지면적 : 395평
·대지면적 : 290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건축면적 : 35평(1층 - 25평, 2층 - 11평)
※ 창고 10평, 방갈로 5평, 덱 15평 별도
·내장마감 : 실크벽지, 산세베리아, 에코카라타
·외장마감 : 시멘트 사이딩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주)흥진산업개발 (053)759-0991∼2
www.i-hj.com
이 주택은 가야산 뒷자락의 대표적인 명소인 포천계곡에 자리한다. 옛 선비들이 심신을 수련하고 학문을 닦던 곳이다. 절경을 헤집으며 굽이굽이 맑고 힘차게 흐르는 계곡 옆으로 난 길을 오르다 보면 간간이 펜션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때문일까. 멀찍이 시야에 들어오는 이 주택도 선과 면이 오밀조밀하게 짜여진 지붕과 벽면에서 처음 펜션인 줄 착각했으니 말이다. 아닌게 아니라 건축주 정일택 씨는 피서철에 관광객들이 찾아와 왜 안 빌려 주냐며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고.
“대구권에서는 유명한 관광지인 데다 집을 예쁘게 지어서 그런가 봐요. 우리 부부나 부모님도 일주일이면 이삼 일만 머무는 편이고, 오히려 교우敎友들이 더 많이 사용해요. 이번 피서철에는 교회 수련회 장소로 인기 만점이었으니까요.”
축복 받은 땅을 얻다
산자락과 들녘이 만나는 남향받이 터에 주택과 정자가 마치 주봉과 부봉처럼 길게 펼쳐져 있다. 아스팔트 슁글을 인 지붕은 비스듬한 높낮이로, 흰색 시멘트 사이딩을 두른 벽체는 나서고 물러서면서 입면에 변화를 꾀한다. 이제 막 자리잡기 시작한 잔디 마당과 15평의 덱(Deck)은 주택뿐만 아니라 주변의 자연 경관까지도 품어 안아 여유로움을 더한다.
덱 난간에 등을 기대니 안온安穩한 가을 햇살이 쏟아진다. 황금빛 들녘을 에두른 산이며 그 사이로 흐르는 계곡… 산수山水 간에 집을 짓고 풍류를 즐긴 옛 선인들의 삶을 떠올려 본다. 그러한 삶을 누리고 있는 정일택 씨는 축복 받은 이 땅을 어떻게 마련했을까.
“이모가 3년 전 이곳에 터를 잡고부터 화기和氣가 돌더군요. 2004년 9월쯤인가 살기에 너무 좋은 곳이라며 마침 나온 땅이 있으니 사라고 권유했지요. 첫 느낌은 전망은 말할 것도 없고 터가 포근하게 와 닿았어요. 그래서 평당 10만 원에 논 750평을 사들여 375평씩 두 필지로 분할한 후 필지당 290평을 대지로 전환했는데 한 필지는 몇 년 후 이웃하며 함께 살자고 한 서울에 사는 이모 거예요.”
남향받이 터에 자연 속의 삶을 담다
정일택 씨는 땅 구입 전, 이미 건축 구조며 설계 시공업체를 정해 놓은 상태였다. 전원주택은 생각지도 않은 채 단지 스틸하우스에 대한 궁금증으로 집 근처인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소재 흥진산업개발(대표 이미경)을 방문하면서부터라고.
“4년 전인가 스틸하우스에 대한 호기심으로 흥진산업개발을 방문해서 그곳에 전시된 스틸하우스 자재며 마감재 그리고 시공 사진을 보았어요. 당시 이미경 사장에게 명함을 건네며 스틸하우스에 대해 두서 없이 질문을 던졌는데 너무나도 상세히 설명해 주더군요. 그게 인연이 되어 부지를 장만한 후 집 지을 돈을 모아 금년 3월 방문했는데 이미경 사장이 그때 일을 기억하는 거예요. 전후 사정 얘기를 하고 그 자리에서 계약했지요.”
물론 스틸하우스를 선택한 데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이곳에 먼저 터를 잡은 이모네 집이 콘크리트 슬래브 구조인데 결로가 생겨 벽지에 곰팡이가 핀 걸 보았다고. 여기에다 인근에 들어서는 전원주택과 펜션들이 대개 외관이 아름다운 스틸하우스였기 때문이란다.
설계 협의 때 흥진산업개발에서는 정일택 씨에게 원하는 설계 밑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정일택 씨는 여러 가지 도면을 살펴본 후 구조가 잘 나온 집을 토대로 취향에 맞춰 밑그림을 제시했다.
“상주용 주택이 아니기에 1, 2층에 방이 하나면 족했고 대신 거실을 방처럼 쓰고자 넓게 뽑아달라고 했어요. 단체로 어디에 여행가면 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서 어울리잖아요.”
이것을 토대로 (주)흥진산업개발 설계팀에서는 1층에 방 하나와 거실, 욕실, 주방 겸 식당을, 2층에 방, 가족실, 욕실을 배치한 설계도를 제시했다. 정일택 씨는 연면적 35평의 제한된 공간에다 사적공간과 단란공간, 가사공간을 그 기능에 맞추어 짜임새 있게 배치한 게 맘에 들었다고.
“1층은 거실을 전면으로 뽑아 공간을 넓히고 방과 주방 겸 식당을 뒤로 물려 앉힘으로써 프라이버시를 확보한 게 맘에 들었어요. 거실과 주방 겸 식당을 내벽으로 막음으로써 두 공간의 간섭을 피한 것도… 1, 2층 모두 각각의 공간을 남향으로 배치해 조망뿐만 아니라 풍부한 햇살이 들이치게 한 것도 맘에 들었지요.”
주택을 매개로 자연과 하나 되다
설계도면이 나오자 금년 3월 토목공사를 시작했는데 논(畓) 자리라 지반이 약해 난공사였다. 지면보다 1미터 낮은 터에다 150대 분량의 마사를 채우고 다지기를 반복하면서 배수 공사와 석축 공사를 병행했다. 그렇게 한 달 가까이 토목공사를 한 후 4월부터 70센티미터 매트 기초 후 골조공사를 진행했다. 공사 기간 중 정일택 씨는 현장을 세 차례 찾았을 뿐인데도 진척 상황을 하루하루 확인했다고.
“집을 지으면서 마치 현장 중계를 하는 거 같았어요. 흥진산업개발에서 홈페이지에다 공사 진행 상황을 사진으로 올렸거든요. 하루가 다르게 집의 면모를 갖추는 스틸하우스 건축 기법도, 건축주를 배려하는 흥진산업개발도 놀라웠으니까요.”
이 집은 공사 시작 3개월 만인 금년 5월 지어졌다. 장방형으로 긴 부지에 맞춰 가운데에 남향받이로 집터를 잡고 양옆으로 정자 마당과 텃밭을 조성했다. 평면은 옆으로 길게 잡아 각각의 공간을 시각적으로 넓게 구성한 게 특징이다. 1층에는 좌측부터 방과 욕실, 거실, 주방 겸 식당을, 후면에는 창고를 겸한 다용도실을 배치했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먼저 유리를 이용해 만든 아트-월이 눈길을 끈다. 또한 거실에는 화산석인 에코카라타로 아트-월 만들었는데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습도 조절, 방향, 방습 기능도 탁월하다. 부인 박연희 씨는 무엇보다 아트-월과 함께 홈-바 분위기로 연출한 식당이 맘에 든다고.
“요즘 아파트나 단독주택 모두 거실에서 아트-월은 빠지지 않잖아요. 모델하우스를 여러 곳 다니면서 맘에 드는 걸 보고 사진을 찍어서 흥진산업개발에다 요구했는데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멋지게 꾸며 주었어요. 식당 식탁이 놓인 부분의 벽면과 천장 장식하며, 창가의 홈-바는 밝기는 물론 낮과 밤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조명으로 인해 분위기가 한층 업그레이드되지요.”
건축주 부부는 요즘 정원이며 텃밭을 가꾸는 재미로 이곳을 찾는다고. 정원 가꾸기는 생각보다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 정원을 10평씩 나누어 잔디를 심고 있다. 이제 60평 정도 심었으니 앞으로 50평만 더 심으면 된다고.
집은 누가 어디에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평면과 입면 모양이 달라진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 자연을 벗하고자 자연과 조화롭게 지은 집은 평온하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러한 느낌은 굳게 닫힌, 아니 스스로를 가두는 도시의 주택들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다. 이 집에서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집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엿볼 수 있다. 田
글 윤홍로 기자·사진 정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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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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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휴식처 경주 52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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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진현동 불국사 인근에 자리한 52평 복층 스틸하우스. 외벽을 벽돌과 시더사이딩으로 두르고 지붕에 천연석재슬레이트를 얹은 이 주택은 ‘ㄱ’자 형태로 배치해 보는 각도에 따라 벽체와 지붕이 각기 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자연녹지지역이라 건폐율이 20퍼센트인 데다 170평 대지가 도로와 접해 있어 프라이버시 침해와 소음 문제 그리고 효율적이고 짜임새 있는 공간 계획에 역점을 둔 주택이다. 그럼 어떻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도로 반대쪽의 탁 트인 경관을 주택 내부로 끌어들이고, 중년의 건축주 부부와 1남 1녀 자녀를 위한 공간을 구성했는지 살펴보자.
건축정보
·위 치 : 경상북도 경주시 진현동
·대지면적 : 166.37평(550㎡)
·건축면적 : 32.63평(107.90㎡)
·연 면 적 : 52.15평(172.40㎡. 1층-33.18평, 2층-18.97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외벽마감 : 벽돌 + 시더 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 + VP도장
·지 붕 재 : 천연석재 슬레이트
·바 닥 재 : 온돌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시공기간 : 2006년 4∼7월
설 계 : 신영건축사사무소
(02)592-0494
cafe.daum.net/greenhousing
시 공 : (주)신영하이랜드
(02)592-0514
www.syhiland.com
신라 천년 고도古都 경주하면 언뜻 떠오르는 게 불국사와 설굴암, 첨성대 등의 유적지와 한결같이 지붕에 기와를 인 집들이다. 길가에 낙엽이 나뒹구는 10월 초에 찾은 불국사 앞마을인 경주시 진현동은 왠지 살풍경스러웠다. 계절 탓만은 아니다. 불국사 앞길을 1년에 한두 차례 스쳐 지나다시피 하지만 그때마다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의 모양새가 왠지 어정쩡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철근콘크리트 건물에 흰색 페인트를 회벽灰壁 인양 칠하고 지붕에 기와를 얹은 모습에서……. 목구조 한옥도 아니요, 그렇다고 서구식 건물도 아닌 판에 박은 듯한 집이 즐비한 이곳보다는 경주유스호스텔 앞에서 구불구불 좁다란 농로를 따라 들어서면 나오는 일명 돌박 진티 마을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면면히 흘러내리는 산자락과 황금빛 너른 들녘을 품에 안은 이곳은 여러 해 전부터 다양한 형태의 집들이 한두 채씩 들어서면서 마을다운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마을 첫머리에 먼저 자리잡은 집들은 다소 허술하지만 안쪽으로 들어서면서 각기 독특한 디자인을 한 집들이 자리한다. 그 가운데 외벽을 벽돌과 시더사이딩으로 두르고 지붕에 천연석재슬레이트를 얹은 52평 복층 목조주택이 이채롭다. 정갈하게 가꾼 정원도 그렇지만 굵직굵직하게 덩어리들을 ‘ㄱ’자 형태로 배치하여 보는 각도에 따라 벽체와 지붕이 각기 다른 모습을 연출해 낸다. 이 주택은 본지 10월호 ‘최길찬의 전원주택 따라잡기’에 출입구와 덱 사진 두 컷이 소개됐는데, 그 모양이 하도 독특하여 예비 건축주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만남, 설계·시공사와 건축주의 신뢰
건축주는 울산에서 개인사업체를 운영하는 김준호(55세) 씨로, 금년 7월 이곳에 전원주택을 지어 입주함으로써 오랜 소원을 풀었다. 서울이 고향인 그는 직장(현대중공업)을 따라 울산으로 내려와 그곳에서 일가를 이루었다. 줄곧 아파트에서만 생활하다가 어느 날 문뜩 도시와 아파트라는 환경에 염증이 느껴져 전원생활을 꿈꾸게 됐다고.
마을“그게 7, 8년 전의 일일 겁니다. 당시 울산시 북구 정자동 바닷가에 인접한 전원주택 단지 내 필지를 산 게… 40여 세대를 조성했는데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아 휑하다 싶어 포기했어요. 그렇게 3년을 보내다 지인知人 소개로 이곳 170평 부지를 샀지요. 공기 좋고 전망이 트인 데다 울산보다 친인척들이 사는 서울과 30여 분 더 가까웠으니까요. 건축은 낯선 환경을 두려워한 집사람의 반대도 있고 해서 부지를 2년간 묵혔다가 금년 초에 시작했고요.”
사람을 현혹시키지 않는 한 마디 말이 천 냥 빛을 갚는다고 했던가. 본지를 통해 알게 된 신영건축사사무소(건축사 최길찬)에다 설계를, (주)신영하이랜드(대표 김태영)에다 시공을 의뢰했는데 바로 친절하고 믿음직스런 상담 때문이라고.
마을“몇 년 전 주택은 아니지만 울산에다 사무용 건물을 지었는데, 그때 정확한 시방서나 견적이 나오지 않아 애먹었거든요. 무엇을 물어도 돌아오는 건 집 지으면 다 그렇다는 불성실한 답변뿐이었죠. 어떻게 저리 사업을 할까, 참 어이가 없더군요. 그런데 신영은 친절하기도 했지만 품질에 따른 내역이 정확했어요. 나도 사업을 하는 사람이기에 통하는 게 있거든요.”
신영건축사사무소에서는 주택 설계 시 여느 주택과 다르게 측면과 후면에서 진입하는 듯한 형태를 취했다. 최길찬 건축사는 도로와 대지와의 관계 그리고 대지가 갖고 있는 경관 축을 보고 결정했다고.
마을“대지에서 보이는 최상의 경관을 위한 입면과 그에 따른 배치 그리고 도로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어요. 주택의 배치는 정원을 얼싸안은 ‘ㄱ’자형으로 도로 쪽에서 정원으로의 프라이버시 침해를 최소화한 것이죠. 또한 시원하게 트인 창을 통해 경관과 빛을 실내로 끌어들이기 좋은 형태로 디자인했고요.”
외부의 간섭을 피하면서 집이 정원을 얼싸안는다! 이 집은 철저하게 주인의 입장으로 안에서 밖을 바라보고 디자인했음을 엿볼 수 있다. 밖에서 안을 바라보는 건 주인이 살 집이 아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집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김준호 씨는 정원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중정中庭과 같아서 생활이 한결 편안하다고.
마을“전원주택은 아파트와 달라서 빨래를 건조하기도 여러 가지 도구를 보관하기도 마땅치 않잖아요. 외부 진입로에서 한눈에 들여다보이는 정원이나 덱에 빨래가 널려 있고, 또한 그곳에서 가족과 함께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한다고 생각해 봐요. 남의 시선을 의식해 무엇인들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우리 집은 주변 경관을 마당과 집 안으로 끌어들였으면서도 외부에 노출되지 않기에 자연스러운 생활이 가능하지요.”
건축, 튼튼하고 편리하며 아름다운 그릇을 빚다
자연녹지지역이라 건폐율이 20퍼센트인 데다 170평 대지(건축면적 34평)가 도로와 접해 있어 앞에서 언급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 외에도 소음 문제를 해결하면서 효율적이고 짜임새 있는 공간 계획이 필요했다. 최길찬 건축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도로 반대쪽의 탁 트인 경관을 어떻게 주택 내부로 끌어올 수 있을까, 그리고 중년의 건축주 부부와 1남 1녀의 자녀를 위한 공간을 어떻게 구성할까? 하는 것이 과제였다고.
마을“침실의 위치는 도로에서의 소음을 차단하게끔 도로 쪽으로 화장실과 드레스-룸을 배치하고, 긴 복도를 두어 별채 형식으로 부부 공간을 구획했지요. 딸과 아들을 위한 침실은 2층에 독립시켰고요. 한편 주방 겸 식당 계획은, 이곳에서 안주인의 손님 접대가 가능하도록 거실과 분리하듯이 계획해 다이닝룸 형태로 디자인했어요. 안주인의 주생활공간인 주방-식당-덱(Deck)의 연결 공간을 통해 보이는 경관 또한 하루 중 오랜 시간을 주방 겸 식당에서 보내는 안주인을 위한 배려지요.”
김준호 씨는 이곳 열린 공간으로 이주한 후 닫힌 공간인 도시의 아파트보다 보이는 게 많아서 그런지 마음이 한결 넉넉해진 기분이란다. 집을 지을 때에는 건축주로서의 요구 사항을 시공사 그리고 시공사와 건축 현장 간에 얼마나 의사 소통이 잘 되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그러면 이 집을 짓고 난 결과는 어떨까? 집은 70퍼센트만 맘에 들면 된다고 하는데 95퍼센트 만족스럽단다.
마을‘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휴식처를 얻었다’는 건축주 김준호 씨. 이 주택을 통해 집은 삶을 담는 그릇이라는 말을 새삼스레 떠올려 보았다. 튼튼하고 편리하며 아름다운 그릇을 보면서… 田
글 윤홍로 기자 / 사진 정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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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