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자재정보] 견고성, 내구성, 풍압성 둘두 갖춘 신개념 지붕재 아이루프 i-Roof
-
-
외부의 충격뿐만 아니라 강풍, 폭설, 폭우 등에도 높은 지탱력을 갖춘 신개념 지붕재가 출시돼 인기다. 아이메탈(주)(대표 : 윤석규)에서 선보인 '아이루프(i-Roof)'는 아연도금평판에 도료와 잉크를 입인 후 색을 넣은 메탈 지붕재다. 아이메탈(주)는 포스코, 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공동 연구를 거쳐 이 제품을 개발했다.누수 방지, 차열성 우수아이루프는 회사에서 자체 개발한 특수 재질과 선진 기술 시공법 도입으로 내구성, 차열성, 누수 방지 등에서 차세대 지붕재로 평가받고 있다. 접합 클립으로 패널과 패널을 구조체에 연결하는 아이루프의 시공방식은 강풍으로 인한 지붕재 이탈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이를 입증하고자 수 차례에 걸친 풍동실험을 진행해 한국유리로부터 높은 안전성을 인정받았으며 현재 SK건설, 포스코건설 등에서 시공하는 초고층 아파트에 설치되고 있다.이 제품은 판의 양쪽 끝을 구부려 접합하는 '스탠딩 심(Standing Seam)' 공법을 도입, 지붕의 누수 걱정도 덜었다. 스탠딩 심 공법은 금속 지붕재가 일반화된 외국의 경우 널리 쓰이는 지붕재 연결 방법 중 하나로 이를 이용해 판을 접합할 경우 패널 간의 이음이 물 흐르는 방향과 평행하고 각 패널이 수직구조로 연결돼 일체의 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이윤미 대리는 "기존 지붕재는 자연 재해에 취약해 지붕틀 자체가 파손되곤 하는데 아이루프는 폭풍, 폭설, 폭우 등에도 그 견고함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아이루프는 특수 재질과 선진 공법으로 금속지붕을 대체할 차세대 지붕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또 아이루프는 차열 불소수지 강판(Sun Cool)을 사용해 열 차단 능력이 탁월하다. 기후조건이 열악한 해안 및 화학 공장지대, 대형 축구장 등에서 널리 사용될 정도로 높은 차열성과 장기 내구성을 자랑하는 불소수지 강판은 우리나라에서는 고층 아파트, 전원주택, 연립주택, 빌라, 체육관, 종교시설, 전시관 등 여러 곳에서 사용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회사는 태양 빛의 구성 중 5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적외선만을 선택적으로 반사하여 건물의 내부 온도 상승을 억제하며, 불소수지의 우수한 분자결합력으로 초고내후성을 실현한다고 설명했다.디자인 능력 탁월, 주택마감재 활용 높아아이루프는 수려한 색상으로 디자인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금속이 갖는 차갑고 단조로운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색상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무광, 유광과 더불어 오래 사용한 듯한 분위기 연출 뿐만 아니라 주문자가 원하는 어떠한 색상도 표현 가능하다. 이를 위해 회사는 30여 종의 다양한 무늬 및 색상을 개발, 기능 또는 건축물에 맞게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탁월한 방수성, 차열 능력, 선진 시공법 도입 등으로 아이루프는 개발 3년 만에 정부기관 건물, 대형 건설회사 아파트에 납품할 정도로 큰 성장을 이루었다. 이윤미 대리는 "구체적인 집계는 아직 안 나왔지만 작년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는 60퍼센트 이상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아이루프 판매 신장률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田문의 : 031-932-1700 www.imetal.co.kr글 홍정기 기자
-
2006-09-29
-
-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전원주택의 허와 실
-
-
아침 뉴스에 2010년 이후 우리나라의 약 2퍼센트에서 사막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대구에서 꾸준한 녹화사업과 도심을 가로지르는 수로水路 등을 만들어 최근 가장 더운 지방이라는 오명汚名(?)에서 벗어났다는 사례도 전했다. 수억 년간 수많은 생명체가 지구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피나는 진화를 거듭하며 생존 번영 내지는 종의 멸망을 거듭해 왔다. 그런데 유독 인간만이 지구 환경에 적응하기보다는 그것을 변화시키면서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해 왔다.예전의 주거 기능은 자연에 순응하면서 추위와 더위를 피해 맹수의 습격을 방지하는 것이었지만, 산업화를 거치면서 자연을 지배하는 고에너지 소비와 자연 파괴적 형태로 변했다. 그렇지만 사람에게는 자연에 순응하려는 본성이 남아 있는가 보다. 전원주택이 아파트보다 더 자연 친화적인 건축이라고 생각하니… 심지어 건축가들조차 전원주택을 생태 건축이니 친환경 건축이니 하는 미사여구美辭麗句로 포장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전원주택의 첫 번째 허구성이다.과연 어떤 부분까지를 '전원주택의 허와 실'이라고 할지(다분히 필자의 주관적 생각이지만) 이번 글의 논제로 붙여 보고자 한다.단독주택은 아파트보다 평수가 넓다전원주택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대개 단독주택이 아파트보다 평수가 넓다고 생각한다."우리 집은 40평 정도로 설계하고 거기에 방 3개를 넣고 거실도 넓게 하고… 기타 등등."이렇게 주문하는 이유를 되물어 보면,"지금 40평형 아파트에 사는데 그만하면 충분해요. 다른 곳에서 상담해도 특히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는 벽 두께가 얇기에 충분하다던데요. 전용면적도 없으니, 사실 40평형 아파트라고 해야 전용면적은 33평 밖에 안 되잖아요"라고 답한다. 과연 그럴까? 우선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30평형 아파트에 준하는 단독주택의 평수는 대체로 35∼40평 규모가 적당하고, 단독주택에서 40평형 아파트와 같은 공간적 충족감을 느끼려면 50평 정도는 돼야 한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다분히 정신적(Physical) 요인 때문이다. 막상 '현재 사는 30평형 아파트 규모면 되겠다' 생각하고 세부적인 설계 상담에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넓은 거실에다 드레스 룸과 다용도실이 필요하고 또 ….'실제 전원주택은 아파트보다 생활 공간이 더 넓고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재돼 있는 것이다.여기에는 계산적 착오와 주택 기능의 낮은 이해도라는 중요한 요인도 작용한다. 예를 들면 아파트는 보일러실이 필요 없고 현관 기능(방풍실)도 1층이 대신하지만 단독주택은 그렇지 않다. 또 아파트의 다목적 공간인 발코니가 단독주택에서는 다용도실 등 전용면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특히 2층 단독주택은 화장실 개수를 대부분 3개 정도 요구하므로 아파트의 2개에 비해 많은 면적을 요구한다.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해 면적을 계산하면 11.5평 정도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쉽게 생각해 아파트 평수보다 10평 정도 부가적인 공간이 있어야 한다.마감자재와 인테리어에 따라 달라지는 건축비가끔 고객들이 설계나 시공 상담 중 외부 마감자재는 좀 싼 것을 쓰고 인테리어 마감재는 좀 괜찮은 것을 쓰면 전체 공사비가 줄지 않는가? 라는 질문을 한다. 여기에 상당한 '허虛'가 있다.몇 억씩 하는 고급 외제차와 국산 중급 승용차의 가격대는 차이가 많다. 그런데 이것이 두 차종의 마감자재 차이에서 연유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물며 설계 변수가 자동차보다 훨씬 많은 주택은 더욱 그러하다.같은 평수/평면이라도 창문의 개수, 모양 그리고 평면의 요철凹凸 등에 의해 공사비 차이는 많이 난다. 즉, 올바른 설계〔實〕란 자동차의 경우 판매가가 1억 원이냐, 3000만 원이냐? 주택의 경우 평당 1000만 원대인가, 300만 원대인가? 하는 것을 먼저 정하고 여기에 어울리는 구법과 마감자재 그리고 평면과 입면 모양 및 공사 시공 상세를 결정해야 한다. 그냥 대충 그려 놓고 마감자재나 단순 인테리어에 의해 공사비를 설정하는 것은 뭔가 불균형적인 접근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황토주택의 꿈며칠 전 황토벽돌을 생산하면서 황토벽돌집을 짓는다는 사람에게서 설계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 기둥·보(Post & Beam) 방식의 목구조로 2층 건물의 뼈대를 짜고 자체 시험치가 일반벽돌의 60퍼센트 압축 강도가 나오는 황토벽돌로 내·외부를 마감하려는데 설계를 맡아 줄 용의가 있는가 하는 내용이었다.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황토주택에 대해 다분히 '꿈'같은 생각으로 접근하는 사례를 본다. 황토주택의 실實은 뭐니뭐니 해도 생황토가 지닌 건강성과 친환경성일 것이다. 반면 황토주택의 허虛는 생황토가 지닌 물리적 성능인데, 생황토는 물과 반죽해 벽돌 형태로 성형하면 황토 알갱이들끼리 들러붙는 '점착력'이 매우 뛰어나 벽돌을 쉽게 만들 수 있다. 또 벽에 바를 수도 있지만 일정 부피 이상 되지 않으면 수분 증발로 자체 압축 강도만 유효할 뿐 인장 강도를 인정받을 수 없다.대부분 생황토 벽돌집을 지을 때 벽돌과 벽돌이 맞붙는 부분에 줄눈용 시멘트 모르타르를 사용한다. 그런데 양생을 거치면서 시멘트 모르타르와 황토벽돌의 점착력은 사라지고 만다. 만에 하나 어떠한 외부적 충격으로 그 집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생황토에 점착력을 높이고자 시멘트나 약품 등을 첨가해 황토벽돌과 황토 모르타르를 만드는 사례를 가끔 접하는데, 이것이 과연 건강주택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필자의 공학적 상식으로는 황토벽돌을 사용한 주택은 1층 건물만 가능하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전통적 건축 구법처럼 하인방, 중인방, 상인방을 가구식으로 짜고, 그 사이에 벽돌을 적층식, 수평적으로 길지 않게 쌓아야 한다. 쉽게 말하면 생황토를 사용한 가장 표준적인 구조는 옛날 한옥 형태를 떠올리면 된다. 칸 구조 한옥의 단점은 황토의 낮은 인장력으로 방의 크기가 작다는 것이다.목조주택/스틸하우스의 허와 실전원주택의 대명사로 통하는 미국식 목조주택과 스틸하우스! 건식구조가 지닌 빠른 공기工期, 깨끗한 마감, 결로와 단열에 강한 건강주택!그야말로 건축주와 시공자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훌륭한 건축 공법임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다만, 가끔 광고 카피 등에 등장하는 허구적인 말들에 대해서만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한다.그 중 목조주택은 숨쉬는 주택으로 목재가 실내의 습도를 조절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어 내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식의 주장이다. 목조주택과 스틸하우스는 그 구법이나 주거성이 거의 닮은 형제와 같다. 목재나 스틸의 뼈대 위에 석고보드를 실내 쪽에 붙이고 페인트나 실크벽지 등으로 마감하므로 목조주택의 뼈대인 목재가 내부 주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에 가깝다. 그럼에도 목조주택/스틸하우스의 건식공법은 습식공법보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시킨다는 점은 분명하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가장 적합하다고까지 말하고 싶다.건강 주택 자재의 꿈건강과 장수에 대한 꿈은 진시황이나 가난한 사람이나 모두에게 공통된 관심사일 것이다. 당연 건강 제품이라면 불티나게 팔릴 수밖에 없으며, 그 바람을 이용해 유사 건강 제품이나 성능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도 메스미디어 케이블을 통해 널리 퍼져 나간다.얼마 전 TV에서 방영됐듯 시중 건강 건축 자재의 효능에 대해 너무 믿지 말라는 경고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자 한다. 특히 천연 무늬목, 실크벽지, 황토, 옥 등 지구상의 좋은 말들은 모두 이러한 제품들을 위한 수식어처럼 붙어 다니기에 더욱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전원에 집을 짓고 사는 것만으로 우리는 이미 친환경적인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사소한 마감 자재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도리어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아내와 함께 살고 싶은 남은 삶… 아내도 애절하게 원하는가유교적 가부장제도 아래서 살아온 많은 남편의 가정생활은 아내라는 동반자의 보살핌과 희생 속에서 지속돼 왔다. 한국의 많은 남편은 직장생활의 스트레스와 직장 동료 친구들과 지속되는 음주문화로 인해 가정에서 밥하고 빨래하고 아이 키우고 정원 가꾸고, 또 아내와 차 한 잔 나누며 담소하는 생활 방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남편은 퇴직을 앞두고 전원생활의 꿈을 키운다. 여기에는 전원에서 함께 지낼 아내의 라이프 스타일과 원하는 바를 꼭 체크해 넣어야 한다. 예산 수립에서부터 집 설계 등등. 부단히 아내와 상의하면 좀더 행복한 전원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일례로 남편이 병을 얻어 요양 차 전원생활을 하는 경우와 아내가 병을 얻어 전원생활을 하는 경우를 가정해 보자. 후자가 대체로 더 보람된 전원생활을 유지하는 사례가 많은 것을 보았다. 이유인즉 후자의 경우 남편이 아내를 위해 집을 짓고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출발했기 때문이다.출가한 자녀들과 손주들이 진정 원하는 공간은필자의 고객 중에는 정원에 풀장을 만들고 손주들을 위해 놀이방까지 만들었다. 그 고객이 궁극적으로 원한 것은 바로 전원주택에서 쓸쓸한 노후를 보내지 않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노부부가 필요한 공간은 30∼40평 단층이면 족한데, 여기에 2층을 앉혀 아이들 방을 별도로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한다.여기에 전원주택 평면 설계의 허가 숨어 있다. 주택 설계에 있어 자녀를 위해 방을 별도로 준비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이렇게 만든 방의 기능은 고작 자식 내외와 손주들이 잠자는 기능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입주 후 세월이 지나면서 자식들의 발걸음도 점점 뜸해 질 수밖에 없다.여기에 실을 챙기려면 이러한 방들의 기능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를테면 평면상 본채와 별채(자식 공간)를 별도로 두어 덱(Deck)으로 연결하되 그 안에 화장실/간이 싱크대 등을 넣는 것이다. -건폐율만 문제없다면- 실지로 그러한 집에서는 자녀들이 그 방에서 느끼는 독립성과 편안함으로 인해 자주 부모님을 방문하게 된다. 물론 이곳에는 손주들을 위한 인터넷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별채의 방들을 후미지고 어두운 곳이 아닌 정원이 보이는 좋은 곳에 배치해야 한다는 점이다.그 지역 인허가는 까탈스러워 그 지역 건축사에게 맡겨야필자는 전국을 돌면서 일하다 보니 타칭 '전국구 건축사'가 됐다. 그렇지만 늘 상 듣는, 심지어 인허가 담당 건축공무원에게서도 '아니 겨우 이런 주택 하나를 서울에서 설계해서 오셨네요'라는 말을 듣곤 한다. 한심한 이 나라의 풍토가 아닐 수 없다. 좋은 집을 짓기 위해 프랑스에서 건축가를 모셔 오면 어떻고 또 미국에 설계를 의뢰하면 어떤가? 전원주택을 설계하는 것이지 주택 인허가를 내기 위해 설계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인허가에만 정통하다는 지역건축사에게 꼭 설계를 의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국구라 불리는 필자의 경우, 아직도 인허가 특히 준공을 못 내어 문제가 된 현장은 없기 때문이다.나의 삶 나의 인생을 반영한 건축물 그것은 곧 건축 작품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 또 들어야 하는 건축주의 말은 '집을 건축사인 당신의 작품이라 생각하고 잘 해 주세요'하는 것이다.필자가 항상 강조하듯 전원주택은 건축가의 작품이 아닌 건축주의 삶과 재력과 부부 간의 행복 지수와 라이프 스타일 등을 반영한 가장 기본적인 생활의 도구이자, 생활 환경의 제일 중요한 환경적 공간이다. 지나치게 건축 작품적으로 설계한 집에서 삶의 공허함 내지는 불편함을 느끼고 싶지 않다면 자신의 삶에 가장 충실한 주택이 되도록 지어야 한다. 그 집 속에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커피 잔을 통해 진한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고 또 창문을 열면 자연의 시원함이 피부 속까지 파고들어야 비로소 삶의 작품이 될 수 있다.전원주택의 재산적 가치와 행복지수의 가치포천에 조그만 집을 설계 중인데 건축주는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를 들려준다."그곳에 집 지으면 5년 후에 집값은 다 날아가고 땅값만 남을 게 뻔하니 비싸게 짓지마!""누구는 전원생활을 하다가 견디지 못해 다 팔고 다시 서울로 나왔대!"사실 학군이나 병원, 편의시설 등 사회 환경이 좋지 않은 전원주택을 부동산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모두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전원생활을 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전원생활을 추구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단순히 부동산적 가치로 전원생활을 평가한다는 것은 무리인 듯싶다.우리가 느끼는 삶의 행복지수는 꼭 돈만으로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족 간의 행복 지수가 높아질 수만 있다면 전원주택의 부동산적 가격 요인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동산이 아닌 행복지수가 얼마나 올라가느냐가 중요한 것이다.여기서 전원주택의 허는 아무리 싸게 지어도 건축주의 행복 지수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가치 없는 투자가 될 것이요, 실은 많은 돈을 들였더라도 그것이 건축주의 행복 지수를 높여준다면 헛된 투자는 아니라는 점이다.전원주택은 퇴직 후에 거주하는 공간인가전원주택은 성공한 40, 50대나 그렇지 않으면 퇴직 후에나 살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이 안타깝다.지금도 그렇지만 급속한 도시화와 젊은 층의 탈시골로 인해 농촌에 사는 총각들은 장가가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 소리가 나지 않고 이로 인해 교육 환경은 도시보다 더욱 불리하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 전원주택이나 펜션 등에 대해 지금처럼 까탈스럽게 농지전용부담금이니 현지에 6개월 이상 거주해야 주택을 지을 수 있느니 하는 등의 규정을 과감히 철폐하거나 제고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여 젊은 층에서도 전원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좀 더 나아져 도시와 전원이 모두 살기 좋은 균형 있는 국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田글 최길찬<신영 건축사사무소 건축사>
-
2006-09-29
-
-
[행운 풍수 인테리어] 애정을 샘솟게 하는 풍수
-
-
나의 대어大魚는 어느 곳에 있을까
독신 남녀라면 '나의 한쪽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하고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상상의 날개를 편다. 그런데 사랑은 산 너머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옆에 항상 머물러 있는데 잡지 못할 뿐이다. 이 글을 읽고 여러 명의 후보자 중에서 나에게 맞는 짝을 선택해 보자. 이들 중에서 일단 나에게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네 사람을 골라야 한다.자신의 본명궁本命宮이 서사명西四命인 건곤간태乾坤艮兌에 속하면 내가 손짓만 하면 달려올 짝은 집을 기준으로 서북쪽, 남서쪽, 동북쪽, 서쪽에 있다. 본명궁이 동사명東四命인 감리진손坎離震巽에 속하면 집을 기준으로 북쪽, 남쪽, 동쪽, 동남쪽에 있다. 이제 후보자가 네 명으로 압축됐으므로 심도 있는 분석에 들어가야 한다. 자신의 본명궁을 기준으로 한 분석표를 보고 잘 생각해 낙점落點을 하자.
사랑이 무르익는 데이트 코디(Coor-dination)와 장소는
다정한 연인에서 부부가 되기까지의 뜻 깊은 인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하지만 상대를 애정의 포로로 잡으려면 사전 준비에 면밀해야 한다. 일단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고 나에게 눈이 멀어 나 이외에는 보이지 않는 장님(?)으로 만들어야 한다. 병법에 '적敵을 알고 공격하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고 했다.
먼저 만나는 상대의 생년을 알아서 본명궁표에서 그 사람의 본명궁을 알아보고 그것에 따라 코디를 잡는다. 상대의 본명궁이 건이나 태라면 건과 금은 오행상 금이라서 금을 살려주는 토의 색, 즉 황색 계열의 코디를 좋아하므로 나의 코디를 황색에 맞추어 준비한다. 그 사람의 본명궁이 감이라면 오행상 수에 속하므로 수를 살려주는 금의 색, 즉 흰색으로 코디를 잡고, 곤이나 간이라면 오행으로 토에 속하므로 토를 살려주는 화의 색 즉 붉은색 계열로 코디를 잡고, 진이나 손이라면 오행으로 목인데 목을 살려주는 수의 색 즉 검정색으로 코디를 잡고, 리이면 오행으로 화로 화를 살려주는 목의 색 즉 청록색 계열로 코디를 잡는다면 상대의 마음은 나의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유의할 것은 상대를 잡기 위한 색이 나의 본명궁과 맞지 않아 내가 싫어하는 색일 수도 있는데 잡아 놓은 물고기는 밥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조금은 참아야 한다.
이제 대어大魚를 잡을 장소를 물색하자. 그물이 조금 허술해도 도망갈 곳이 없는 곳, 나의 기세에 눌려 감히 도망갈 엄두를 못내는 곳으로 철저히 나에게 유리한 곳을 잡아야 한다. 그 장소에서 자신의 집을 보았을 때 생기生氣의 방위라야 그 자리에서 나의 역동적인 기세와 압도적인 기운에 눌려 잡히므로 일상적인 생기방의 반대 방향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본명궁이 건이라면 자신의 집에서 동쪽에서 만나야 하고, 감이라면 서북쪽에서, 간이라면 북동쪽에서, 진이라면 북쪽에서, 손이라면 남쪽에서, 리이면 서쪽에서, 곤이라면 남서쪽에서, 태라면 동남쪽에서 만나면 대어大魚가 잡히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므로 대어大魚를 밥도 안 주고 묶어 둘 거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사랑이 꽃피게 도와 주는 장식품들은
장식품이나 소품은 보조물이지만 애정이나 사랑을 샘솟게 하는 데는 유용하게 쓰인다. 애정이나 사랑에는 반드시 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코디에서 보는 것과 같이 내가 애정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가 나에 대해서 더 많은 애정을 갖도록 하는 것이 계산적으로는 훨씬 경제적이다. 아래 표를 참조하여 본인이 갖출 장식품이나 소품이, 역지사지로 생각하여 상대의 본명궁에서 찾으면 자신이 상대에게 갖추어야 할 장식품이나 소품도 된다는 사실도 알아두기 바란다.
애정이나 사랑이 생기는 근원은 자신감이며 그 장점을 드러내어 상대에게 매력 포인트로 인정을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기운인 복위성에 생기성을 가미하여 그 힘을 강력하게 하는 것인데 이미 생기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보강됐으므로 장식품이나 소품은 복위성의 기운을 보강하도록 한다. 누누이 말하지만 배치나 짜임새는 맞추지 않은 채 소품이나 장식품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라며, 같은 말이지만 음양이나 오행의 배합과 상생이 방위의 조합인 배치와 짜임새, 즉 궁과 성의 결합에서 오는 길흉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애정이 솟아나게 하는 장식품이나 보조물은 본인의 복위성 기운을 돕는 것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자신의 본명궁이 건이라면 건의 복위성은 곧 건 자신이고 건은 오행으로 금에 속하므로 금을 이롭게 하는 장식품이나 소품을 활용하는 것이다.
사랑이 넘치는 침대 배치
부부 사이나 남녀 간의 애정은 어느 일방의 노력보다는 서로가 같이 노력해야 한다. 또한 미혼일 경우에는 상대편이 나를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할 것이다. 앞의 경우와 같이 사람은 잠을 자면서 많은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그것이 좋은 기운이냐, 나쁜 기운이냐는 차치하고 말이다. 그러므로 자고 나면 새로운 기분이 들고 또 잃었던 에너지가 보충됐으므로 힘찬 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애정이나 사랑도 살아가는 하나의 에너지이기 때문에 자면서 많은 양을 비축한다면 생활 자체가 사랑과 애정으로 가득 차서 삶이 즐거울 것이다.
자면서 애정운을 충전하는 침대 자리는 본인의 본명궁 기준으로 연년방을 잡아야 하는데, 그 방의 중심점에서 방문의 방위를 측정해 방위가 남서쪽이면 침대를 놓을 수 있는 방위는 방의 중심에서 보아 서북쪽, 서쪽, 북동쪽이 되는데 제일 좋은 순서로 표시돼 있다. 그 다음은 이 세 곳 중에서 자신의 본명궁을 기준해 생기방으로 머리를 두게 침대를 배치해야 한다. 본명궁이 건인 사람은 침대머리 방향이 서쪽, 침대 앞이 동쪽으로 가야 한다는 말인데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 갈 것은, 침대 방향 1이 본인의 회두극좌回頭剋坐에 해당하거나 방의 사정상 놓을 수 없을 경우에는 침대 방향 2를 택해야 한다.
※침대 놓는 장소에서 침대 방향이 나와야 하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방의 모양이나 방위에 따라 제일 좋은 곳에서 제일 좋은 방향으로 놓기가 어려울 때가 많은데, 이때는 장소를 우선으로 하고 방향을 차선으로 하여 정한다.
대어大魚를 나의 그물로 끌어들이기
●대문 및 현관
살아가면서 재물, 성공, 건강도 좋지만 우리 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애정과 사랑이다. 애정이 없는 집에 돈과 명예가 무슨 큰 힘이 되겠는가? 애정과 사랑은 작게는 가정을 지켜 주는 근본이며 크게는 사회와 국가의 정신적 근간을 이룬다. 어느 가정, 어느 누구나 애정을 찾고, 좀더 깊은 애정을 갈망하는 것은 당연한 욕구이며 본능이다. 애정이나 사랑의 출발은 각 개인의 집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먼저 애정이 샘솟는 집은 대문이나 현관의 방위가 반드시 그 사람 본명궁의 연년방延年方이 돼야 한다는 사실이다. 연년의 특성은 화합과 화목, 사랑의 기운이며 이것을 집으로 불러들이고 생기게 하여 애정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방위도 당연히 집 안의 공간 중심에서 본 방위를 말하는데, 본명궁이 건乾인 사람은 대문이나 현관의 방위가 남서쪽이 되어야 연년의 문이 되며, 감坎인 사람은 남쪽, 간艮인 사람은 서쪽, 진震인 사람은 동남쪽, 손巽인 사람은 동쪽, 리離인 사람은 북쪽, 곤坤인 사람은 서북쪽, 태兌인 사람은 북동쪽이 돼야 한다. 대문이나 현관의 방위가 잘 맞지 않으면 대문이나 현관 앞에 신발장이나 장식장, 기타 가구를 배치하여 방향을 맞추거나 아니면 통로를 변경하여 반드시 방향을 맞춰 주어야 한다.
●방房과 침실
현관이나 대문을 통해 들어온 화합과 화목, 사랑의 기운을 방房이나 침실에서 애정으로 변화시켜야 하는데 화합과 화목, 사랑의 기운에 개인적인 힘을 더하면 애정이 되므로 방이나 침실은 본인의 본명궁을 기준으로 천을방天乙方에 두어야 하며, 이렇게 배치해 대문이나 현관을 기준으로 보면 생기의 방이나 침실이 된다. 방이나 침실을 배치할 때는 대문이나 현관의 방위가 방이나 침실과 맞게 배치된 것을 가정하여 풀어나간다.
본명궁이 건인 사람은 집의 공간 중심에서 보았을 때 북동쪽에 방이나 침실의 방문이 있어야 하고, 감인 사람은 동쪽, 간인 사람은 서북쪽, 진인 사람은 북쪽, 손인 사람은 남쪽, 리인 사람은 동남쪽, 곤인 사람은 서쪽, 태인 사람은 남서쪽에 각각 방이나 침실의 방문이 있어야 하는데 잘 맞지 않으면 가구 등으로 그 방향을 맞추어 주어야 한다.
●거실
거실의 일반적인 짜임새는 그대로 두고, 소파는 반드시 본인의 본명궁을 기준하여 생기방生氣方을 향하게 놓아야 한다. 본명궁이 건인 사람은 서쪽을 보게, 감인 사람은 동남쪽을 보게, 간인 사람은 남서쪽을 보게, 진인 사람은 남쪽을 보게, 손인 사람은 북쪽을 보게, 리인 사람은 동쪽을 보게, 곤인 사람은 북동쪽을 보게, 태인 사람은 서북쪽을 바라보게 놓아야 각각 생기방이 된다.
●주방
본인의 연년방인 대문이나 현관을 통해 들어온 화합과 화목, 사랑의 기운은, 방에서 일차적으로 애정운으로 변화됐으므로 이 애정운의 강도를 높여 주는 부엌의 협조가 필요하다. 부엌의 방위는 자신의 본명궁 기준 생기방으로, 대문이나 현관을 기준으로 보면 천을방이 돼야 더없이 좋다. 여기서도 부엌의 방위라 함은 집의 공간 중심에서 본 부엌문의 방위를 말하는 것이며 앞서 대문이나 현관, 방의 방위를 잘 맞게 맞추어 두었다 가정하고 부엌의 방위를 정하는 것이다. 본명궁이 건인 사람은 서쪽에 부엌문이 있어야 하고, 감인 사람은 동남쪽에, 간인 사람은 남서쪽에, 진인 사람은 남쪽에, 손인 사람은 북쪽에, 리인 사람은 동쪽에, 곤인 사람은 북동쪽에, 태인 사람은 서북쪽에 부엌문이 있어야 하는데, 여기서 본명궁이 간인 사람과 곤인 사람은 각각 남서쪽이나 북동쪽에 부엌을 두게 된다. 이 방위는 가상학家相學에서 말할 때 귀신이 드나드는 이귀문과 귀문이므로 이 두 방위에 부엌을 둘 때는 부엌 공간을 꺾어서 부엌문은 이 방위에 있어도 실제 부엌은 이 방위에 오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田
글 김경훈 <(사)행운풍수지리학회 연구원장>
-->
-
2006-09-29
-
-
[고택을 찾아서] 실용성에 권위를 더한 거창 정온 선생 고택
-
-
정온鄭蘊(1569∼1641/선조 2∼인조 19) 선생은 조선 중기 문신으로서 자는 휘원輝遠, 호는 동계桐溪·고고자鼓鼓子, 본관은 초계草溪다. 선생은 정구鄭逑를 본받아 공부하고 정인홍鄭仁弘을 스승으로 모셨다. 1614년(광해군 7년) 부사직으로 재직 시, 영창대군을 살해한 강화부사江華府使를 처벌하라는 상소를 했다가 제주도에 유배당했다. 인조반정 뒤 석방돼 헌납·대사간·부제학 등을 역임했고, 병자호란 때는 이조참판으로서 조선과 명나라의 의리를 내세워 척화斥和를 주장했다. 청에 항복이 결정되자 자결을 기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후 관직을 단념하고 덕유산에 들어가 은거했다. 선생은 남명 조식曺植의 학풍을 이어 받아 강직한 처신으로 사림士林의 추앙을 받았으며, 사후 영의정에 추증追贈됐다.
나지막한 뒷산을 배경으로 평지에 고즈넉하게 앉아 있는 정온 선생 고택은, 선생이 살던 집은 아니다. 솟을대문에 인조仁祖 임금이 내린 ‘문간공동계정온지문文簡公桐溪鄭蘊之門’의 정려旌閭 현판이 걸려 있고 현재도 이곳에 정온 선생의 불천위不遷位가 모셔져 있어 그렇게 부르고 있다. 사랑채 마룻대의 ‘숭정기원후사경진삼월崇禎紀元後四庚辰三月’이라는 상량문을 볼 때 1820년(순조 20년)에 지은 것이다.
이 고택에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사랑채의 누마루 지붕이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겹지붕이다. 이러한 지붕 형태는 한 마디로 초기 계획의 오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겹지붕이 없던 원래의 누마루는 기둥 높이에 비해 처마가 깊지 않았다. 또한 누마루 앞부분의 지붕을 날아오르는 느낌을 주고자 치켜올렸다. 이것이 빗물이 들이치게 하는 결정적 원인이 됐다. 게다가 계자난간鷄子欄干을 설치한 툇마루까지 설치하다 보니 빗물의 들이침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고자 눈썹지붕을 추가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즉 눈썹지붕은 건물을 완공한 후 보첨補添한 것이다.
둘째는 용마루가 다른 곳과 형태가 다르다는 점이다. 용마루 아래에 설치한 부고, 착고 밑에 암막새와 수막새를 다시 설치했다. 이러한 용마루는 안채와 사랑채에만 설치했다. 부고, 착고 밑에 다시 기와를 설치했기에 용마루는 일반 지붕보다 훨씬 더 높아 보인다. 이렇게 다시 설치한 막새의 쓰임새는 용마루 틈으로 스며든 물이 천장으로 새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용마루가 높게 보여 건물에 위용을 더하는 부수적 효과도 얻어지고 있다.
셋째는 사당의 위치다. 사당의 일반적인 위치는 동쪽, 즉 들어가는 쪽에서 바라보았을 때 안채의 우측이다. 주자가례에 의해 사당은 동쪽에 위치한다. 그러나 가끔 왼쪽에 위치하기도 한다. 이렇게 안채 뒤쪽의 정중앙에 위치하는 경우는 이곳이 유일하다. 아마도 불천위를 모시면서 격을 높이고자 이러한 모습으로 배치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집에 권위를 입힌 기단과 누마루
정온 선생 고택의 사랑채와 안채는 겹집 구조이면서 앞뒤에 퇴를 두었다. 겹집은 추운 북쪽 지방에서 추위를 피하기 위해 발달한 구조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서면 남쪽 지방에서도 겹집의 구조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것은 살림의 규모가 커지면서 방을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즉 기후보다는 실용성의 문제로 겹집의 평면을 채택한 것이다. 안채의 대청은 4칸 규모인데 뒷마당 쪽 두 칸을 한 자 정도 높였다. 대청에서 행하는 제사를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구조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형식이다.
사랑채는 ‘ㄱ’자형으로 우측 전면에 누마루를 두었다. 이것은 함양 정여창 가옥의 방식과 유사하다. 경상남도 지역에는 정여창 가옥 말고도 합천의 묵와 고가나 거창 무릉리 고가 등의 누마루가 이러한 형식이다. 인근에 비슷한 형식의 집이 많은 것으로 보아 이 지역의 문화적 특성이라고 보인다. 건립 연대순으로 보면 합천의 묵와 고가가 제일 오래됐는데 이곳 사랑채가 새로운 규범을 만든 것이 아닌가 한다.
사랑채는 기단도 두 단으로 높이고 마루도 높여 지었다. 평지에서 기단과 마루를 낮추면 집이 낮아 보여 자칫 권위가 없어 보일까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집을 억지로 높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불안해 보인다.
정온 선생 고택의 사랑채와 안채는 지은 시기가 다르다. 종부의 말에 의하면 안채는 일제시대에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안채는 목재를 넉넉하게 사용했다. 당시의 목재 사정을 고려하면 대단한 사치다. 이러한 목재 사용이 어떻게 가능했는가 했더니 덕유산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정온 선생이 말년을 보낸 곳에 쓸 만한 목재가 많았다고 한다. 어쨌든 당시로서는 목재를 넉넉히 써서 잘 지은 집이다.
한국 음식 문화의 맥을 잇는 정온 선생댁
정온 선생 고택은 집보다는 음식으로 유명하다. 종부는 유명한 경주 최 부잣집 첫째 딸이다. 종부의 음식은 친정에서 배워 온 경주 최 부잣집의 음식으로 그 솜씨가 대단해서 여러 차례 잡지와 매스컴에 소개됐다. 필자도 종부가 만든 수란, 전복찜, 돔장, 고추소박이를 먹은 적이 있다. 한 마디로 이제까지 먹은 어떠한 음식보다 맛이 한 차원 높았다. 단순히 맛있다는 차원을 넘어서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음식 맛의 기본은 장맛에서 나온다. 종부가 준 간장으로 국을 끓여 먹었는데 이 역시 맛이 대단했다. 쇠고기나 멸치를 넣은 것보다 맛이 더 깊었다. 경주 최씨 집안의 술도 유명하다. ‘교동법주’라고 알려진 이 술의 진짜 맛은 안동의 충효당으로 시집간 둘째 딸에 의해서 명맥을 잇고 있다. 예전 안동에 갔을 때 마신 적이 있는데 시중에서 파는 경주법주와는 맛이 전혀 달랐다. 종부도 법주를 담글 줄 알지만 종손이 너무 술을 좋아해서 결혼 초에 조금 담갔을 뿐 종손의 건강을 위해 이후에는 술을 담그지 않았다고 한다. 어쨌든 이러한 음식이 전승될 것 같지 않다. 현재까지 이러한 음식을 배우려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고유 문화가 많은 홀대를 받아 왔지만 그 중에서도 음식 문화에 대한 홀대는 더 심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먹는 많은 한식 중 제대로 된 것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한국의 전통요리서를 보면 술과 음식의 종류가 매우 다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제와 한국전쟁 이후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많은 한국 음식이 사라졌다. 사람들은 고난의 시기를 지나고 남은 몇 음식만 보고 한국 음식의 가치를 폄하하고 있다. 이러한 홀대 때문에 좋은 우리의 음식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정온 선생댁 종부의 음식도 곧 사라질 것이다.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 중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田
글 최성호 / 사진 윤홍로 기자
-
2006-09-29
-
-
[김창범의 펜션 이야기] 방태산 원시림을 품은 인제 '시애틀 펜션'
-
-
지난 7월 강원도 인제 지역의 물난리 소식을 접하고 ‘시애틀 펜션’의 취재 약속을 취소했다. 그후 한 달이 지나서 찾아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방동계곡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조용했다. 방태산 자락을 흘러서 방동계곡과 댓골에서 합류한 물들이 집채같은 바위덩이도 떠내려보낼 만큼 세차게 흘렀다는 계곡은 마중 나온 새색시처럼 천연덕스러웠다. 서울에서 세 시간을 달려 도착한 방태산 일대는 해발 1443미터의 정상을 중심으로 여섯 개의 봉우리에 둘러싸여 말 그대로 첩첩산중이다. 화전민들이 주로 살았던 이 지역엔 그들이 붙인 ‘삼둔(3곳의 넓은 둔덕) 사가리(4곳의 밭갈이 지역)’라는 특이한 지명이 남아 아직도 옛 정취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이 오지의 깊은 산속에 붉은 지붕과 하얀 벽을 뽐내는 ‘시애틀 펜션’이 있을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방태산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명경明鏡 같은 계곡 물을 건너 우뚝 서 있는 아름다운 목조 펜션, 그곳이 바로 시애틀이다.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부지면적 : 1000평
·대지면적 : 875평
·건축면적 : 68평
·연 면 적 : 97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핸드코트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천 장 재 : 원목+실크벽지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강화 온돌마루+대리석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시공기간 : 2005년 4월∼7월
설계 및 시공 : (주)내외건장 (02)547-3100(代)
www.naewoegj.co.kr
정원에 물을 뿌리던 박수탁(69세) 사장이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 잘 가꾼 잔디 정원과 목조주택의 경관에 넋을 잃을 즈음, 그는 필자를 끌고 먼저 정원 주변의 산자락으로 안내했다. 펜션 내부는 천천히 봐도 되니 무엇보다 방태산의 한 부분을 보여주겠다고. 마치 비밀스런 것이라도 보여주듯이 조심스럽게 안내한 곳은 바로 계곡 밑의 늪지대였다. 늪이라고는 하지만 평지나 다름없었다. 훼손을 막고자 마른 자갈로 덮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속에는 도롱뇽과 가재, 산새우도 서식한다고. 그가 이곳을 소중히 여기는 까닭은 식수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땅에 집수기와 수도관을 매설했는데 말하자면 시애틀의 수원지인 셈이다.
특이한 점은 바위마다 새파란 이끼들이 잔뜩 낀 광경이다. 이 이색적인 광경은 늦가을이나 눈 내린 겨울에 더욱 돋보인다고. 아마도 수만 년 전에 이곳이 강바닥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바위 사이로 청정수가 쉴 새 없이 솟아 나왔다. 물 속에 손을 넣으니 1분을 참기 어려웠다. 한여름인데도 영하의 물을 만날 수 있다니 놀라웠다. 밀양이 고향이라는 그는 이곳에서 밀양 얼음골을 경험하는 의외의 기쁨을 누린다고. 이 물들은 땅 깊이 묻은 수도관을 통해 정원의 작은 계곡으로 흘러들고 다시 연못으로 흘러든다. 그곳에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 장소와 함께 쉴 수 있는 인디안 텐트도 준비했다. 펜션 끝자락은 방동계곡에 접하고 몇 곳에는 들마루를 설치해 계곡 물을 내려다보며 오수도 즐길 수 있다. 계곡바닥까지 목재 층계가 잘 정리돼 있어 깨끗하고 편리했다.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옛날 화전민들이 지나다니던 길을 재현하는 것이다. 계곡 상류인 ‘아침가리’ 지역에 이르는 반나절 정도의 숲길은 아직도 그 흔적이 완연하다. 아무도 근접할 수 없는 한적한 산책길이 준비되면 시애틀은 방동계곡 일대의 방태산 원시림을 정원으로 삼는 자연 펜션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더구나 그는 스스로 이 원시림의 관리자요, 보호자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언젠가는 누군가에 의해 반드시 공개될 수밖에 없는 이 지역 환경을 좀더 계획적이고 합리적으로 준비해, 그 자연 자원을 사람들로부터 철저히 보호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4년간 공들여 찾은 명당에 지은 집
스스로를 방태산 지킴이로 자처하는 박수탁 사장은 평생 발전소 관련 플랜트를 건설해 온 이 분야에선 알아주는 전문가다. 한국전력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래 대우건설, 한전건설 등에서 발전소 건설의 기획과 경영 관리 등을 두루 경험했고 마지막 직장으로 (주)금화PSC에서 대표이사직을 끝으로 66세에 은퇴했다. 그가 펜션과 인연을 맺은 것은 방동리의 땅 1000여 평을 매입하면서부터다. 무슨 일이든 계획을 꼼꼼히 세우고 빈틈없이 일을 추진해 온 그의 기획력은 펜션 건립에도 어김없이 적용됐다. 그의 계획성 있는 일솜씨는 장차 펜션을 계획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교훈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곳 방태산 자락에 자리 잡기까지 4년간 공을 들였다. 은퇴를 앞두고 전원주택을 꿈꿔 온 그는 1998년부터 땅을 찾아 다녔다. 양평 지역을 중심으로 땅을 찾는 그의 노력은 매우 분명한 기준에 의해 진행됐다. 그 기준은 여섯 가지라고 한다.
첫째, 더 이상 개발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 둘째, 일급수 계곡 물을 곁에 두어야 한다. 셋째, 도로에 인접해서는 안 된다. 넷째, 개인 땅이 아니라 국유림에 둘러 싸여 있어야 한다. 다섯째, 서울에서 두 시간 거리여야 한다. 여섯째, 백두대간을 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런 땅이 어디 있을까? 박 사장이 현재의 땅을 찾기까지 4년이 걸렸다는 얘기가 비로소 납득이 간다. 현재의 땅은 바로 이 조건들을 만족시키는 명당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인 성윤진(63세) 씨는 낙향을 원치 않았다고 한다. 피부가 유난히 약해 벌레 많은 시골생활을 기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편의 열망을 외면할 수는 없는 일. 지금은 펜션의 여주인으로 어엿하게 자리 잡은 전원생활 애호가가 됐다. 하지만 부인이 전원을 향해 마음을 열기까지는 그의 오랜 정성이 작용했다. 은퇴를 하기 전부터 해외 명소들을 함께 방문했다고. 미국, 캐나다, 호주, 오스트리아, 스위스, 동구 유럽 등에 있는 그림 같은 전원주택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다. 시애틀의 설계 디자인은 그러한 현장 방문을 통해 얻은 산물이라고. 부인은 펜션을 위한 이러한 구상과 건축에 함께 참여하면서 남편의 꿈을 공유하게 된 셈이다.
2006년 강원도 최우수 경관 주택으로 뽑혀
시애틀은 주거용 주택 60평과 펜션용 주택 60평으로 이뤄져 있으며 모두 다섯 개의 룸이 있다. 룸에는 해외여행에서 느낀 인상적인 도시의 이미지를 담았다. 블루 컬러 톤을 담은 20평형 나폴리, 핑크 분위기의 11평형 비엔나, 고대 유적지를 연상시키는 옐로우 톤의 13평형 로마, 눈 덮인 산을 느끼게 하는 15평형의 알프스 그리고 바위산의 이미지를 주는 브라운 톤의 15평형 록키 등이 저마다의 특색을 갖고 있다. 룸마다 색다른 인테리어와 특색 있는 욕실, 화장실, 주방은 물론 침실까지 갖추어 최고급 호텔을 연상시킨다. 또한 지하에는 30평 공간의 다목적 홀을 만들어 노래방, 영화관, 세미나장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검붉은 지붕재와 백색의 벽채가 어울려 시애틀은 푸른 숲의 주인으로 자처하기에 충분한 품격을 가진 건물이다. 공사 때부터 최고급 외산外産 자재를 아낌없이 사용해 주변을 놀라게 한 시애틀은 2006년 강원도의 최우수 경관 주택으로 뽑혔다. 그만큼 구석구석에 박 사장의 정성과 땀이 녹아든 걸작임에 틀림없다. 시애틀 펜션을 설계하고 시공한 (주)내외건장 담당자는 워낙 꼼꼼한 그를 만나 아주 혼이 났다고 한다. 3개월을 설계하고 8개월을 건축하다 보니 진정한 전원주택의 기준에 대해 오히려 한 수 배웠다는 후일담을 들었다고 그는 말한다.
이제는 어느 모로나 펜션 전문가가 다 된 그는 앞으로 펜션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몇 가지 정보가 있다고 했다.
첫째, 계곡 물이 마르지 않는 곳을 찾으려면 반드시 산의 남쪽보다는 북쪽 땅을 선택해야 한다. 남쪽 땅은 햇볕으로 물이 쉽게 말라 버린다. 둘째, 반드시 해발 850미터 이상인 산줄기 아래쪽에서 땅을 찾아야 한다. 이곳에는 물이 사시사철 흐른다. 셋째, 계곡 옆의 집은 물소리의 소음과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건축에서 단열재, 방음재, 최고급 창호재 등을 충분히 사용해 편안한 수면과 건강을 보장하는 주거 환경을 만들어야 오래 생활할 수 있다. 시애틀은 이러한 점들을 충분히 만족시키도록 선진국 목조주택의 장점을 최대로 반영했다고 한다.
시애틀 펜션이 자연과 조화되는 아름다운 장소로 거듭나도록 박수탁 사장은 3년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이제 첫 1년이 지나고 남은 2년 동안에 산책로 개발, 야생화단지 조성, 약초 중심의 웰빙식품 개발, 지역개발과 연계한 관광 자원화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가장 주력하는 것은 방동리 지역 주민, 나아가 인제군민들과의 관계 개발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뜨내기 외지인으로 살아가기는 싫다는 말이다. 정말 그 지역이 요구하는 필요한 펜션, 필요한 주민으로 살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한 그의 노력은 지역으로부터도 조금씩 인정을 받아 금년 초에는 인제군수로부터 지역사업 협조에 대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제 시애틀 펜션은 방태산 원시림을 품고 자연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는 비전과 꿈을 소유하고 있는 동안 주민과 함께 방동리 지역을 굳건히 지켜갈 것이다.田
글 김창범·사진 윤홍로 기자
-
2006-09-29
-
-
[HAPPY D.I.Y] 다기능 책꽂이 만들기
-
-
책상 위에 올려 사용할 책꽂이를 만들어 보자. 책꽂이는 단순한 제작물이므로 컴퓨터, 모니터, 프린터를 동시에 사용하도록 여러 가지 기능을 추가한 형태로 디자인을 한다. 책상 위의 빈 공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다기능 책꽂이로 수납과 기능을 해결해 보자.글 한태성1998년부터 D.I.Y공방인 '만드는세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대 미대 졸업, 분당에 있는 이우학교에 목공강사로 출강 중입니다. '만세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학교 졸업생이 회원자격으로 자유로운 D.I.Y작업을 하는 작업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만드는세상에서는 고집스럽게 통 원목을 주로 사용하는데, 원목은 곧 자연이며 오랜 세월이 흐를수록 손때 묻은 원목의 진가가 드러난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합니다. 만세학교 분교로는 현재 경북만세, 서산만세, 수원만세, 분당만세, 양지만세가 있으며, 전남 광주만세, 경기 산본만세, 강원 평창만세, 충북 단양만세를 오픈했습니다.만드는세상 031-765-4404, www.makeworld.co.kr1 디자인 : 지금부터 만들 책꽂이는 구조와 디자인이 단조롭기에 그리 어렵지 않다. 핵심 포인트는 조립 순서와, 조립을 위한 표시를 정성껏 해야만 원하는 박스 형태의 책꽂이를 완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2 원목 자르기, 켜기 : 간단히 책꽂이를 만들기 위해 이번에는 18밀리미터 집성원목을 사용한다. 이 경우 가조립을 하면서 재단을 해야 한다. 부분별로 하나하나 맞춰 가며 재단해야 원하는 모양은 물론 기능성을 발휘할 수 있다. 중앙 2개의 긴 기둥은 책꽂이를 위한 기둥이며, 왼쪽 부분은 프린터와 용지를 수납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오른쪽 부분은 컴퓨터 본체를 집어넣기 위한 공간이다. 각자 갖고 있는 모니터와 본체 및 프린터의 크기 등을 고려해 사이즈를 정한다. 3 원목 수량 확인 : 복잡하지만 가조립을 해 가며 재단을 하니 공정의 90퍼센트를 끝냈다고 할 수 있다. 4 책꽂이용 칸막이 원목 모서리 자르기 : 책꽂이용 칸막이에 뒷면을 집어넣어 조립을 해야 하므로 사진과 같이 재단기를 이용해 잘라낸다. 뒷판용 나무의 두께와 폭을 감안해야 한다.
5 하체 구조용 원목 재단 : 책을 꽂았을 때 칸막이와 꽂힌 책의 높이를 감안하여 미리 자르기를 한다. 6 상판 및 중앙 기둥판 모서리 곡선 자르기 : 직소(Jig Saw)를 이용하여 중앙 책꽂이용 기둥판 2개의 상단을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낸다. 왼쪽 부분의 프린터를 올려 넣을 상판과 오른쪽 부분의 상판도 마찬가지다. 7 드릴링 위치 표시 : 각 나무의 연결 부분이 정확해야 하는데 드릴링 위치의 표시는 이번에 만들 작품의 제작 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표시를 잘 해야만 각 부분을 완벽하게 드릴링 및 조립할 수 있다. 8 드릴링 : 표시된 위치에 드릴링을 한다.
9 손대패 이용 모서리 둥글리기 : 모서리를 둥글리는 공구는 많지만 이번에는 손맛을 보기 위하여 작은 손대패를 사용했다. 10 샌딩 : 드릴링을 마쳤으므로 드릴링을 할 때 생긴 거친 부분을 포함하여 샌딩을 한다.
11 책꽂이 부분 밑판과 뒷판 조립 12 책꽂이 부분 조립 : 물론 목공용 본드를 바른 후 책꽂이 부분만 먼저 조립을 한다. 13 오른쪽 기둥판과 오른쪽 상판 조립 : 조립 순서를 감안해 오른쪽 부분을 조립한다. 이 조립이 끝난 후 책꽂이 부분과 같이 조립해야 한다. 14 왼쪽 기둥판과 왼쪽 상판, 중간판 조립 : 오른쪽 부분과 마찬가지로 왼쪽 부분을 조립한다.
15 책꽂이와 오른쪽 부분 조립 16 책꽂이와 왼쪽 부분 조립 : 사진은 뒷면이다. 17 밑 부분을 미리 준비된 긴 나무를 이용 조립 : 자, 이제는 가공 및 마무리 절차만 남았다. 18 나무못으로 마무리
-
2006-09-29
-
-
[인테리어] 나전칠기에 혼을 불어넣어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려
-
-
나전칠기螺鈿漆器라고 하면 한국 고유의 멋을 지닌 장식 기법으로 만든 가구를 일컫는다. 통일신라시대에 성행하기 시작해 11세기 외국 사신이나 왕에게 선물로 보내지면서 빛을 발했는데 오늘날에도 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조개껍질을 갈아 세공細工해 여러 문양을 만들어 백골 위에 자개를 붙이고, 그 위에 옻칠을 여러 번 반복해 만든 제품을 뜻하는 나전칠기. 국전國展에 입선 한 디자이너 김영준 씨의 설명으로 나전칠기 공예가구의 세계로 빠져보자.
글·사진 최선희 기자촬영협조 및 자료제공 (주)국보칠기/국보나전칠기연구소 02-587-5733, 031-866-5700, www.gookbo.com(주)국보칠기 대표 김영준미국에서 아트디자인아카데미 디자인 과정을 수료하고 돌아와 (주)쉐우드 디자인 실장으로 5년 재직 후 아트코리아를 설립해 나전칠기문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형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나전칠기 화병을 뉴욕 박물관에 기증하거나 신라시대 국보급 나전칠기 함을 복원하는 등의 작업과 함께 화장품냉장고, 핸드백, 핸드폰 등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액세서리까지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나전칠기는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본 고장인데 돈이 안 되니 배우려는 사람이 점점 줄어서 이제는 좋아하는 몇 명만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요. 그러다 보니 소수만을 위해 제작하기보다는 현대 실생활에 접목해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야 합니다."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현대 생활에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접목을 중시하며 대중과 더 가까이 호흡하는 디자이너가 되려 하는 김영준 씨.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살려 현대미술 정신과의 접목을 추구한다는 그의 노력으로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는 나전칠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대감각과 전통미를 접목시킨 반닫이
옛 여인들은 책이나 옷감, 제기 등을 넣어 두는 반닫이를 목숨처럼 귀하게 여겼다. 혼수 중 가장 좋은 것은 반닫이 밑에 고이 모셔 두는 함이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참나무나 느티나무로 궤를 짜고 묵직한 무쇠로 장식하는 것이 보통이다. 현대적 감각을 살린 수국반닫이는 공예가 남두식 선생의 작품으로 무거운 느낌을 없애고 수국을 새겨 단아하면서도 은근한 매력을 자아낸다.
홍송에 아로새긴 무릉도원武陵桃源
한 어부가 강에서 낚시를 하다 떠내려 오는 복숭아 꽃잎을 따라가니 복숭아꽃이 만발한 산이었다. 계곡 밑 작은 동굴로 들어가니 풍요로운 마을과 기름진 논밭 등 세상에서 볼 수 없는 별천지였다. 어부는 되돌아 나오는 길을 표시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는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무릉도원 이야기다.이 세상과 만날 수 없는 아름다움을 표현한 무릉도원. 전체적으로 황금빛의 화려한 바탕이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상징하며 이상향을 꿈꾸는 이에게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 작품으로 공예가 남두식 선생의 솜씨다.
한 번 발한 빛은 꺼지지 않는다 - 로즈가든
사랑과 정열을 대표하는 꽃 장미의 아름다움과 화사함을 수놓은 로즈가든 침대. 부부의 애정지수도 높이고 테이블에서 옻칠로 변하지 않는 매력을 발산하는 찻잔에 따뜻한 차와 함께 대화를 유도한다. 나전칠기 분야 최초로 그린색 자개를 절삭해서 붙이고 꽃잎은 옻칠로 그려 입체감을 살린 김영준 디자이너와 공예작가 남두식 선생의 합작으로 모던한 가구에 포인트를 준 침실이다.
나전칠기의 대중화를 선언하다
장미의 화사함을 살려 풀밭처럼 느껴지는 초록색 식탁에 한 폭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새겼다.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는 이에게 풍요로운 식단과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풍성한 장미를 선사했다. 테이블뿐 아니라 주전자와 찻잔도 오래 써도 바라지 않는 옻칠과 감각 있는 색으로 식당의 분위기를 살린다.-->
-
2006-09-29
-
-
[야생화속으로] 암석정원(Rock Garden) 만들기II
-
-
지난 호에는 돌과 식물을 적절히 이용해 하나의 정원으로 연출하는 암석정원의 형태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암석정원에 이용되는 식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암석정원에 식재할 수 있는 고산식물과 다육식물은 수목한계선에 위치한 키 작은 관목이나 낮게 자라는 것들이다. 일반적으로 가꾸기는 쉽지 않으나 암석과 어우러진 정원을 연출하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암석정원에는 수목한계선에 자생하는 고산식물과 저지대의 건조한 암석이나 모래땅에 서식하는 다육식물多肉植物(사막이나 높은 산 등 장기간 수분이 적은 지역에 자생하고 건조에 견디도록 지상의 줄기나 잎에 다양한 수분을 저장하는 식물)로 대부분 낮게 자라는 식물들을 위주로 식재한다. 고산식물로는 키 작은 침엽수, 관목류, 구근류, 숙근초 등을 주로 이용한다.
고산식물은 세계 여러 지역의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식물을 말하며 생태적으로는 수목한계선 주변에 자라는 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만년설이 덮인 높은 산이나 극지방에 가까운 지역은 혹독한 추위로 수목이 자랄 수 없다. 이처럼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극한 지역을 수목한계선이라 한다. 즉 키 작은 관목이나 초지와 무식생 지역을 구분하는 경계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발 고도 2000미터 부근이 수목한계선이므로 남한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고도에 위치한다. 이러한 생태적 특징을 가진 고산식물은 대부분 양지성이며 겨울철 혹독한 추위에 적응한 식물이다. 고산지대의 토양은 모암이 부서져 생긴 자갈밭으로 토양이 발달하지 않거나 이탄층 또는 부엽층 및 알칼리성이거나 산성토양 등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고산식물은 생장기간이 짧고 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개화하며, 의의로 상록성 식물이 많다. 특히 여름철은 비교적 서늘하고 겨울철은 항시 눈으로 덮여 냉·건해를 입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기후와 토양 여건에서 생존하려면 대사 과정에서 수분 증발량을 최대한 억제하고 강한 바람과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기공 주변에 거미줄 같은 털이 많고 왜성矮性, 포복성 등의 형태적 특징을 갖는다.
암석원 토양 조건에 따른 식물 종류
●일반 토양의 암석원(마사 : 피트 : 부엽 = 3 : 1 : 1)은 적당한 보습력과 탁월한 배수력이 구비된 환경으로 담자리꽃, 피뿌리풀, 암매, 구상나무, 노간주, 왜성침엽수, 털진달래, 황산차, 산진달래, 좀참꽃, 물싸리, 금마타리, 두메오이풀, 한라개승마, 주저리고사리 등 대부분의 고산식물을 식재할 수 있다.
●일반 토양의 암석원에 암석 부스러기가 추가된 암석 부스러기 토양은 표면 건조와 완전한 배수력이 구비된 토양 환경으로 솜다리, 구름떡쑥, 섬바위장대, 섬잔대, 구름털제비꽃, 금강봄맞이(반음지성), 구름국화, 바위구절초, 고산성 용담류 등을 식재할 수 있다.
●일반 토양(마사 : 부엽 : 펄라이트 = 2 : 1 : 0.5)에 석회암 자갈이 혼합된 알칼리성 토양은 석회암지대의 환경적 특성을 구비하고 있으므로 알칼리 토양에서 생육이 가능한 다육식물, 고산바위취, 부싯깃고사리, 골고사리, 개부처손, 산토끼고사리 등을 식재할 수 있다.
●산성 토양인 이탄성 토양(마사 : 피트 : 부엽 = 2 : 2 : 1)은 적절한 보습력과 배수력이 구비된 환경 조건으로 월귤, 노란만병초, 백산차, 진퍼리꽃, 석남, 가솔송, 설앵초, 끈끈이 주걱 등을 식재할 수 있다.
●산성 토양 중 습지의 이탄성 토양(마사 : 피트 : 수태 = 1 : 2 : 1)은 습지와 수변지역의 습지 환경 조건으로 고산 습지에서 자생하는 조름나물, 황새풀, 큰방울새란, 진퍼리사초, 대택사초, 해오라비난초 등의 식물을 식재할 수 있다.
●부엽성 토양(마사 : 피트 : 부엽 = 1 : 1 : 1)은 충분한 보습력과 풍부한 유기물을 함유하고 있는 환경 조건으로 도깨비부채, 산부채, 부채붓꽃, 제비붓꽃, 금매화 등을 식재할 수 있다.
암석정원에 이용되는 자생 다육식물의 종류 및 특성
일반적으로 건조한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다육식물도 암석정원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다육식물이란 식물체 특히 줄기나 잎이 수분을 많이 함유한 유조직이 발달해 두터운 육질을 이루는 식물을 말한다. 식물학상 약 50과 1만종을 넘는 식물이 있으며, 형태나 생태가 다양한 식물이 대단히 많다.
그 중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자생 다육식물은 돌나물과 식물로 돌나물과(Sedum spp.)는 전 세계적으로 33속으로 1300여 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아시아의 중남부, 멕시코의 북부, 미국의 서남부, 아프리카의 남부 및 지중해에 분포하지만 동양에 특히 많다. 우리나라의 돌나물과 식물은 5속 32종으로 구성돼 있다. 꿩의비름속은 돌나물과 중 가장 큰 속으로 우리나라에는 21종이 이 속에 속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중 섬기린초는 우리나라의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고유종이며 둥근잎꿩의비름은 주왕산의 절벽 바위틈에서 주로 자생한다.
바위솔속 식물은 다년생 초본으로 한국, 일본, 중국 등 주로 동양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난장이 바위솔, 바위솔, 둥근바위솔, 좀바위솔, 연화바위솔이 자생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생종은 아니지만 고산성 식물들인 왜성 침엽수, 왜성 관목류, 왜성 구근류, 숙근류 등 고산성식물들이 다양하게 이용될 수 있다.田
글 유병열
-
2006-09-29
-
-
[정원예쁜집] 돈이 아닌 몸으로 이룬 꿈 자연을 담은 '뜰'로 떠나는 여행
-
-
마음의 소리를 따라 보금자리와 정원까지 손수 가꾼 이가 있다는 소식에 충남 아산으로 향했다. 평택에서 45번 국도를 타고 둔포면을 지나 봉재교에서 둔포저수지 방면으로 가다 보면 14만 2000평에 이르는 저수지를 만나게 된다. 저수지를 따라 5분쯤 달리면 ‘뜰’이라는 작은 표지판이 나온다. 그것을 따라 언덕을 넘어서면 저수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사지 우측에 자연스럽게 가꾼 정원과 그 뒤로는 조형물인 듯한 황토집이 아담하게 놓여 있다. 정원 앞 주차장을 사이에 두고 2층 황토집으로 지은 한정식 집 ‘뜰’을 운영하며 틈틈이 정원 가꾸기와 농사일에 전념하는 이향순 씨를 만나 보았다.
정원을 좋아하는 이에게서 발견하는 공통점은 ‘욕심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성인군자가 아닌 다음에야 득도에 이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겠지만 편안한 도시 생활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한적한 시골 행을 택한 이들을 보면 자연의 이치 속에서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살아가려 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엿볼 수 있다.
출판업계에 종사하는 남편과 대학생인 아이들을 설득해 가족끼리 살 집을 짓기란 쉽지 않았을 터. 건축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흉내만이라도 내보자며 시작한 집 짓기에서 정원 꾸미기까지 어느 것 하나 쉽게 넘어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며 지금까지 자리 잡게 된 이향순 씨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마음의 소리를 따라 자연으로 떠나다
“자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었어요. 하루는 가족끼리 강원도 횡성의 다래골산방으로 놀러갔는데 집이 조형물처럼 느껴지더군요. 황토로 지은 집인데 선풍기도 없이 여름을 지내고 구들을 놓고 사는 모습을 보니 비로소 무엇을 원했는지 깨닫게 됐죠.”
전문가는 아니지만 집을 직접 지어도 되지 않을까 결심한 계기였다. 그 길로 남편과 아이들을 설득해 가족끼리 집을 짓자 결정을 보았다. 갑자기 바빠진 이향순 씨. 우선 수중에 있는 돈으로 땅과 집과 정원을 해결해야 했다. 수원의 아파트에서 살면서 주말이면 아산온천에 다녔는데 그러다 봉재저수지 근처 땅을 발견했다. 첫눈에 이 땅이구나 싶어 계약하고 직접 황토 반죽도 하며 가족끼리 힘을 모아 황토집을 지었다. 그후 정원 가꾸기와 찻집을 운영하며 틈틈이 농사일을 벌였다. 둥근 삼각형 모양의 땅 북쪽엔 남향으로 창을 낸 방 2개와 화장실을 황토로 짓고 남쪽 내리막으로 경사진 땅엔 잔디를 심어 정원을 가꾸기로 결심했다.
800만 원에 황토집 10평을 짓고 정원을 가꾸는 데 100만 원을 들여 땅값을 제외하곤 1000만 원도 안 되는 금액으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황토집과 정원이 생긴 셈이다. 친구들한테 이야기를 해도 잘 믿질 않는다며 손사래를 치는 이향순 씨. 속사정을 알고 보니 재활용의 여왕이었다. 인근 공사판을 돌아다니면서 버린 것 중에 쓸 만한 것을 다 주워 모아 집 지붕이며 벽, 정원의자 등으로 활용했다. 전원으로 오며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갖추고 살자’는 의지가 돈으로 무언가를 사기보다는 주위에 있는 것을 잘 관찰하고 쓸모 없다고 버려지는 것들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처음으로 가꾼 정원 - 로즈가든에 대한 환상
처음 멋모르고 시작한 400평 정원에는 그동안 상상의 나래만 펼쳐왔던 아름다움과 향을 자랑하는 화목花木 장미꽃을 심었다. 집 앞쪽에 삼각형 장미꽃밭과 그 주위에 펜스를 두르고 역시 장미덩굴로 모양을 냈다. 집 좌측 부분에는 평잔디를 깔아 보색대비를 유도했다. 그때만 해도 관리가 그렇게 어려우리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잔디는 잘 밟아주면 된다는 말에 수시로 노는 셈치고 뛰어다니니 자리를 빨리 잡아갔지만 장미 손질이라도 할라치면 가시에 찔려 들어가기도 힘드니 관리는커녕 안 다치는 게 우선이었다. 한 종만 심으면 재미없는 것도 있고 가꾸다 보니 요령이 생겨 아예 뒤엎고 다시 정원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발품팔아 만든 정원-높낮이와 색의 조화를 터득하다
평평한 땅은 재미가 없었다. 땅 모양이 딱 맞게 떨어지지도 않고 높낮이가 있는 언덕이면 이리저리 다니면서 보는 재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래서 집의 서쪽 주차장에서 들어오는 입구를 만들었다. 물론 울타리가 없어서 아무 곳에서나 들어올 수 있기는 하지만 정원으로 들어가기 위한 연결 공간이라는 기분으로 만든 것이다. 정원 입구에서 볼 때 거꾸로 된 물방울무늬 모양으로 길을 내고 사이사이 경사진 지형에 맞게 언덕을 만들어 높낮이가 있는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꽃은 개화기가 저마다 다르니 앞쪽에 영산홍을 심는다면 뒤쪽엔 철쭉을, 둘레에 영산홍을 심으면 가운데는 철쭉을 심어 꽃이 한쪽에서 피고 지더라도 다른 쪽에서 또 새로운 것을 감상하게 했다. 영산홍이 먼저 개화한 후 철쭉이 개화하는 데 같은 종이라도 하얀색, 노란색, 주황색 철쭉을 심어 다양한 색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고. 꽃을 심을 때는 개화기와 색상을 고려해서 배치하면 된다고 귀띔한다.
마을로 난 길과 인접한 곳에는 장방형의 못을 파 연꽃을 심었다. 멋모르고 못에 키웠는데 알고 보니 연은 번식력이 너무 뛰어나 담는 그릇을 따로 두어야 한다고. 각각의 연 그릇을 만들어 연못에 놓으면 다양한 연을 감상할 수 있단다.
황토집 입구에서 정원으로 향하는 길에는 나무판재로 길을 만들고 양쪽에 나뭇가지로 난간을 만들었는데 보통 아치형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연출하지만 집에서 정원으로 나가는 곳이라 ‘Y’자 형으로 열리는 기분을 느끼게 장미덩굴을 놓았다. 왼쪽에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한 주에 5000원 하는 빨간 겹 덩굴장미를 오른쪽에는 한 주에 15000원 하는 분홍색 덩굴장미로 집과 정원을 잇는 길 양쪽에 심었다. 정원 중간에는 의자를 비롯해 깨진 토관, 버려진 화분 등을 주워와 곳곳에 배치했다. 토관은 흙과 가장 비슷한 색으로 잔디밭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기도 하다고. 버려진 사다리도 활용해 일년초인 나팔꽃의 지주대로 세웠다. 꽃이 졌을 때 금방 이동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집 좌측 언덕에는 원두막 느낌이 나는 정자를 쉼터로 놓고 그 뒤로는 어느 호텔에서 폐기한 비치의자를 얻어 와 가족의 휴식공간으로 만들었다.
시행착오는 많았지만 그동안 하고 싶던 것을 직접 만들고 가꾸면서 새로운 꿈을 꾼다는 이향순 씨. 자연과 함께 내 마음대로 누리고 살 수 있으면서 곤충과 벌레들도 유심히 관찰하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본단다. 이제는 정원 가꾸기를 넘어 자연을 옮겨와 연출하는 분경에도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고.田
글 · 사진 최선희 기자
-
2006-09-29
-
-
상추라도 뜯어볼까 전원행 결심한 광주 59평 복층 스틸하우스
-
-
직장 관계로 서울을 떠나 경기도 광주의 아파트에서 3년만 살자고 약속했던 것이 아예 전원에 눌러앉게 됐다는 이배환·김주예 부부. 광주생활 3년 만에 서울로 돌아갈 마음이 없어진 부부는 이왕 광주에 정착한 것 친환경 주택에서 살아 보자고 결심했다. 올 봄에 그 계획을 실행에 옮겨 광주시 초월읍 용수리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스틸하우스를 앉혀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용수리
·대지면적 : 199.65평
·연 면 적 : 59.07평(1층 32.02평, 2층 16.15평)
·건축형태 : 스틸하우스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 인조석
·내벽마감 : 실크벽지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천 장 재 : 실크벽지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타일
·창 호 재 : 미국식 시스템 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벽 난 로 : 노출형 벽난로
·정 화 조 : 오수 정화조 2톤
·식수공급 : 지하수(50m)
·시공기간 : 2005년 4월∼7월
·건축비용 : 평당 350만 원
설 계 : 김 건축사사무소 031-243-0333
ww.kimdesign.co.kr
시 공 : (주)경기스틸 031-256-4704
www.steelhouse.biz
곤지암I.C로 나와 광주소방서를 지나 용수교 건너 좌측으로 가면 몇 채의 전원주택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양자산 자락이 나온다. 이배환(44)·김주예(40) 부부의 집은 이곳 맨 꼭대기에 자리한다. 하지만 밑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집에서는 광주I.C로 나오는 길목까지 한 눈에 보일 만큼 전망이 빼어나다. 경사지형의 밑 부분은 차고로 활용하고, 그 위에 남향으로 햇살을 한껏 끌어안은 스틸하우스. 인사도 하기 전 건축주가 본지 애독자라며 반갑게 맞아준다.
간이역인 줄 안 전원이 종착역으로
건축주 부부는 서울에서 살다가 직장 관계로 서울 사무소와 원주 본사를 오가다 보니 불편해서 중간지점에 집이 필요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교통 편리한 광주였다. 상수원보호구역이라 환경도 양호해 쉽게 결정을 내리고 이사한 것이 2000년 10월의 일. 아내와 함께 3년만 살다 서울로 가자고 다짐했지만 어느새 광주 생활에 익숙해졌다. 가끔 서울에 가면 서로 답답함을 느껴 서울행을 꺼릴 정도라고. 마침 주변에 전원주택도 꽤 눈에 띄는 편이라 관심을 두다가 ‘소일거리로 텃밭도 가꾸면서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도 맘껏 뛰놀게 하면 좋겠구나’ 싶었다는 부부. 그래서 출퇴근 문제를 고려해 3번 국도에서 1킬로미터 반경 이내이면서 아이들이 걸어서도 통학 가능한 곳을 찾았다. 부지 선정에서 구체화시켜 들어가니 그다지 어렵지 않게 2005년 5월 용수리의 전망 좋은 200평 필지를 구했다.
집주인이 현장소장님?
부지는 마련했지만 막상 집을 짓자니 주택에 관한 공부가 필요했다고. 매달 받아보는 본지 기사를 참고해 보니 관리하기 쉬운 스틸하우스가 딱 맞다는 판단이 섰다는 건축주. 그래서 단행본 《스틸하우스 짓기에서 완성까지》도 사서 독파했다. 그 때가 2004년도인데 그간 계속 스틸스터드 구조를 염두에 두고 집은 ‘한국형설계도면’ 연재 기사 등을 참고해 평면도까지 가족에 맞게 그려놓은 상태였다.
시공사를 선정하려고 보니 일단은 공사 현장에서 가까워야 일을 제대로 하겠다 싶어 광주지역의 시공사들을 찾았다. 그 중에서도 경기스틸(대표 조인환)이 광주에서 공사를 많이 하고 집도 괜찮게 짓기에 전화 통화 후 만났다고. 직업상 사람을 많이 대하다 보니 관상을 좀 보게 됐다는 건축주. 조 대표와 만났을 때 ‘틀림없는 사람이구나’라는 인상을 받고 의견을 조율하고 맡겼다고. 설계는 김건축사사무소에 맡겼지만 밑바탕은 이미 그려간 상태. 안방을 비롯해 아이방 2개와 손님방 4개 그리고 화장실은 안방과 공용, 2층에 하나로 총 3개를 넣어 달라고 요구했다. 설계사무소와 이야기하며 변한 것이라곤 2층에 없던 테라스 정도다.
“설계를 20일 만에 끝냈어요. 그러니 남들이 너무 빠르게 진행하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더군요. 하지만 이미 계획 단계에서 철저히 준비했는데 더 이상 망설일 것이 있나요.”
그렇게 웃으며 지난 일을 이야기하는 건축주지만 그 당시만 해도 도면을 너무 많이 봐서 찢어질 정도가 됐단다. 더군다나 자로 가구며 창문도 다 잰 후 치수를 다 외워 두고 있었다니 집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느끼게 한다.
2006년 4월 1일 땅파기를 시작해 7월 5일 완공을 보았다. 골조가 올라가면서부터 공사 내내 팔다리를 걷어붙이고 현장에서 사는 건축주를 언제부턴가 ‘소장님’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누가 물어보면 수치부터 위치까지 정확하게 기억했으니 아무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고.
“처음에는 밋밋하게 나올까봐 걱정을 많이 했죠. 건축주가 워낙 심플한 것을 강조하는데 사실 공사 후에 보면 건축주가 예상했던 것이랑 다를 수가 있거든요.”
공사 내내 걱정을 했다는 조인환 대표. 건축주가 워낙 자신 있게 밀어붙여 보고만 있었지만 막상 마지막에 외장재를 아라비안 블록으로 고르고 나니 생각보다 다른 외관이 나왔다고. 인테리어 마감재도 카탈로그를 보며 이삼일씩 밤새서 고민하다 몸무게가 4킬로그램이나 빠졌다는 건축주의 말에 가족의 삶을 담아내는 공간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구조는 심플하게, 장식은 톡톡 튀게
대문에서 현관까지 놓여진 디딤돌을 꾹꾹 눌러 밟으며 가는 길이 마치 건반을 두드리듯 신나는 기분이 든다. 현관에는 좌측에 피아노를 놓아 장식적인 효과를 더했다. 입구에서 좌측으로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으로 안방과 손님방을 두었다. 거실은 2층까지 개방하지 않아 자칫 좁아 보일 수 있는 공간인데 거실과 식당·주방 공간을 터서 하나로 연결시킨 것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 거실은 남향으로 배치해 자연광을 한껏 끌어들이고 식당에서 외부공간으로 전면 개방해 전망을 살리고 거실과 이어지는 덱을 연결했다.
몰딩재는 월넛 계열로 문틀색과 통일하고 전체적으로 같은 색상의 가구로 분위기를 맞췄다. 복잡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벽지도 아이보리 계열로 통일해 깔끔하게 연출했다. 대신 부엌 벽면에는 빨간색 유리타일로 포인트를 주었다.
1층 현관을 들어서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올해 초등학생인 딸 후인 양과 초등학생인 후규 군을 위한 공간이다. 2층의 홀과 테라스를 중앙에 두고 좌측엔 아들 방을, 우측엔 딸 방과 중간엔 화장실과 세면 공간을 두었다. 두 방 모두 창을 크게 내 환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전원을 즐기며 사는 삶
결혼 16년 차, 아파트 생활은 14년 차에 전원행을 택한 부부. 시골에서 자란 아내와 서울이 고향이지만 수의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목장으로 다니며 낫질했던 경험이 있는 남편.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 때문일까? 강아지도 키우고 싶고 텃밭에서 상추라도 뜯어보고 싶었다는 부부. 결국 책이 닳도록 공부해 입맛에 맞는 집을 지어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정원의 잔디는 건국대 원예과학과에서 판매하는 왕초구잔디로 심었는데 학교 측에서 1년 동안 관리를 해준다고. 잔디만 깔아 놓은 상태라 차차 나무도 심고 텃밭도 가꿀 예정이라며 앞으로 할일에 대해 터놓는다. 여름방학인데 집 짓는다고 놀러가지 못했던 아이들을 위해 정원 한 구석에 튜브로 물놀이 시설을 만들었더니 하루 종일 지치지도 않고 놀면서 좋아한다고. 컴퓨터도 자유롭게 쓰게 한다는데 앉아 있는 것보다는 뛰노는 것을 좋아한다고. 아이들을 보니 전원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전원생활을 시작한 기분 좋은 소감을 밝혔다.田
글·사진 최선희 기자
-
2006-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