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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한국 사촌 vs 중국 사촌의 노래방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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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를 따기에는 이르고 논에 심어 놓은 벼들도 성장기에 들어선 요즘 시골 마을은 농사일도 한숨 쉬어 가는 때입니다. 때 맞춰서 시작된 장마로 흐리고 비 오는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침개 부쳐 먹으며 노는 일에도 싫증이 난 한가한 저녁이었습니다.
우리 동네 여인들 중에서 ‘놀기’라면 한가락하는 네 명의 멤버가 모였습니다. 그날은 네 명 외에 동네 분의 친척인 중국 동포 2세인 김분녀(54세) 여사까지 껴서 한껏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었습니다.
모처럼 고향을 찾은 중국 동포인 사촌과 저녁을 먹던 동네 여인들은 김분녀 여사의 노래방에 가자는 제안에 어리둥절했습니다. 중국에서 온 사촌을 우리나라 60년대 농촌 풍경 속의 사람으로 대했던 김부자(55세) 여사도 놀랄 수밖에요.
김부자 여사는 중국에도 노래방이 있느냐고 물어 보려다가, 그동안 한국 사람들이 중국을 너무 뒤떨어지게 여긴다며 김상녀 여사가 기분 상해했던 터라 그만 접고는 노래깨나 한다는 동네 여인네들을 불러모았습니다.
김부자 여사는 사촌 김분녀 여사가 노래방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것으로 한국 사촌들에게 자격지심을 만회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김분녀 여사에게 동네 여인네들을 동원해 노래방의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고향을 방문한 동안 ‘노래방’이라는 문명의 혜택도 실컷 누리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음치에 춤치인 저까지 동원되어 준 것은 순전히 돌아오는 길에 음주를 하지 않은 운전기사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김부자 여사와 김상녀 여사, 동네 여인 A, B, C와 운전기사이며 동네 여인 D인 제가 노래방으로 향했습니다.
“야, 중국산인 우리 사촌이 한국의 시골에도 노래방이 있느냐고 무시하더라. 서울에 있는 친척들은 노래방에도 자주 데리고 갔는데 시골에 있는 친척들은 밭일만 시킨다고 불만이라는 거 있지. 그래서 내가 오늘 노래방에서 우리 중국 사촌의 기를 팍 죽여야 하거든. 그러니까 분위기들 잘 잡아, 알았지.”
김부자 여사가 노래방에 들어가기에 앞서 동네 사람 A, B, C에게 단단히 일렀습니다.
“그리고 너는 우리 잘 데려다 줘야 하니까 술은 먹지 말고 안주만 먹어.”
동네 사람 D인 저에게는 이렇게 이르는 것도 잊지 않았고요. 아 참, 우리가 간 곳은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데가 아닌 ‘단란주점’이었습니다.
무대에는 은은한 조명이 흐르고 사람들은 푹신한 소파에 앉아서 노래 가사책을 뒤적일 무렵이었습니다.
“나는 그런 거 안 봐도 번호를 다 외우지요.”
리모콘의 번호를 꾹꾹 누르던 김분녀 여사의 손에는 어느새 마이크가 들리더니 무대로 나가서 서슴없이 노래를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최진희의 〈가져 가〉라는 노래를, 주현미 노래풍으로 부르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으면서도 능숙한 몸 동작이 단련된 솜씨였습니다. 그렇게 연거푸 두 곡을 부르고 난 후에야 마이크가 김부자 여사에게 넘어왔습니다. 김부자 여사 역시 누구에게 지지 않는 노래 솜씨로 한 곡을 뽑았습니다. 그리고 동네 사람 A, B, C도 차례로 노래를 불렀지만 어쩐지 중국에서 온 김 여사보다는 2퍼센트 부족한 느낌이었지요.
김부자 여사와 동네 사람들의 춤과 노래는 흥이 나서 부르는 노래 가락에 맞춘 막춤 수준이었지만 중국 동포인 김분녀 여사의 노래와 몸 동작은 살릴 때 살리고 꺾을 때 제대로 꺾어 주는 세련된 솜씨였습니다. 거기에 김분녀 여사는 우리가 흔히 다 아는 국민 애창곡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최신 트로트와 7080세대의 노래까지 거침이 없었습니다.
어느새 김분녀 여사는 마이크를 독점하고 무대를 장악해 버렸고 김부자 여사와 동네 사람 A, B, C, D는 할 말을 잃고 김분녀 여사의 팬이 되어 박수만 치고 있었습니다.
“혹시 중국 밤무대 가수 출신 아니야!”
“이제 한국 나온 지 두 달된 거 맞아?”
“우리가 월드컵도 떨어졌는데 중국한테까지 기죽어서 되겠나? 안 사장 오라고 전화 좀 해라.”
보다 못한 김부자 여사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젊은 날 한때를 관광 버스 가이드로 전국을 유람하고 다녀서 웬만한 가무는 다 섭렵하고 있는 매운탕 집, 안 사장이 한국 사촌 팀의 구원투수로 불려왔습니다. 그리하여 한국과 중국 사촌 간의 노래방 열전, 제 2라운드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안 사장과 김분녀 여사의 실력이 비슷해서인지 어느새 듀엣이 되어 어깨동무까지 한 채로 노사연의 〈만남〉까지 불러 제치며 오히려 김부자 여사와 동네 사람들에게 더 약을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꼴을 보고 있자니 단지 ‘동네 사람 D이며 운전기사’에 불과한 제가 더 열이 받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일단 맥주를 한 잔 들이키고는 김부자 여사와 동네 사람들에게 연거푸 맥주잔을 돌렸습니다. 그리고는 생각이 나는 국민 애창곡들을 찾아 예약 버튼 눌러 놓았습니다. 술기운에 제가 김부자 여사의 팔짱을 끼고 〈남행 열차〉를 신나게 부른 다음 동네 사람들을 무대 위로 끌어내 〈찔레꽃〉,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무조건 큰 소리로 불러야 한다고 쿡쿡 찔렀습니다. 다시 맥주잔을 돌리고 마시며 마이크를 김분녀 여사와 안 사장에게서 빼앗아 와 김부자 여사와 동네 사람들에게 안겼습니다. 노래가 끝나면 맥주를 권하고 마이크 들이대기를 반복하자 우리 팀에게도 승부욕이 되살아났습니다. 김 분녀 여사처럼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노래에 취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어느새 누구라고 할 것 없이 한데 어울려서 주거니 받거니 노래의 주술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한 시간을 더 놀 것인지, 서비스 타임에서 끝낼 것인지 의견이 분분할 무렵이었습니다.
“중국에서 온 사촌 동상(동생), 중국 노래 좀 한번 해봐.”
김부자 여사의 한 마디에 김분녀 여사가 다시 마이크를 잡더니, 중국어 특유의 사성四聲이 간드러지는 무반주 노래 가락에 손과 발, 시선까지 완벽한 중국 춤사위를 펼치는 것이었습니다. 너울너울 날아갈 듯, 치마자락이 살짝 들릴 듯 말 듯, 손목과 손가락이 따로 노는 듯 오묘한 춤이었습니다. 빠르고 요란한 노래 가락에 젖어 있던 사람들의 가슴에 짜한 전율이 흐르는 듯, 모두들 숨도 크게 못 쉬고 김분녀 여사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했습니다.
가사도 알아들을 수 없는 이국적인 가락에도 그토록 가슴이 저며지는 듯 정한情恨이 밀려드는 일은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김부자 여사도 동네 여인 A, B, C도 넋을 잃은 채 중국 가락에 젖어 들고 있었습니다.
“몇 년 전 남편이 돌아가고 내가 마음을 못 잡아서 춤을 좀 배웠습니다. 중국에서는 여자들이 춤 배우러 다니는 일이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동네 사람들끼리 관광 다니며 흥에 겨워 멋대로 부르고 추던 가락과 제대로 배운 가무가 비교가 되겠습니까?
김분녀 여사의 중국식 가무에 실린 정서가 국경을 넘어 한국 여자들에게도 파고들고 있었습니다. 여자라서 서럽고, 여자라서 한이 많은 탓을 노래 가락에 묻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을 ‘음주가무에 능한 민족’이라고 평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 역시 음주가무가 생활화된 정서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밤이 이슥해져서야 여인들은 노래방에서 나왔습니다.
“얼라라, 운전기사가 취해 버렸으니 우리는 누가 태우고 간댜!”
시골 마을에 대리 운전기사가 있겠습니까? 술 취한 운전기사의 남편이 한 밤중에 불려올 수밖에요.田
글 오수향(ocho2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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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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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만난 사람] 흙을 빚어 구운 ''즈음집'' 도예가 김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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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47년 ·충남 부여 출생
1980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1995년 ·초대형 도자 ‘백두대간’(12.5m×2.2m×2.3m) 설치(서울 강남역 중앙투자금융빌딩 로비)
199년 ·일본 복정현 ‘아시아의 7인’ 초대작가
·동북아 미술전 출품
·독일 Dusseldorf, Grosse Kunst Austellung 출품, ‘Dusseldorf Halle 6''에 독일정부 영구 보존작 선정.
2000년 ·광주비엔날레 초대작가, ‘예술과 인권’전
·강원도 원주시립 박물관 대형작품 설치
2003년 ·일본 니이카타현 ‘쯔마리 아-트 트리엔날레’ 초대작가, 인류 최초의 점집 설치(3.8평×4.7m)
2005년 ·제 3회 세계 도자비엔날레 특별작가 점집, 즈엄집 제작
·러시아 사할린주 유지노 사할린스크 한인회관 도자벽작품 제작
"음대에 다니다 미대에 갔지만 가르치는 것은 온통 외국 문물 일색이었죠. 그래서 우리 것을 찾기로 했는데, 우리 민족이 만들어 낸 예술 중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 위치를 가진 것은 도자(陶瓷)밖에 없었어요. 고려청자를 보세요. 어느 나라가 흉내라도 낼 수 있는지.”
세계 최초로 도자 집을 만든 김구한(59세) 씨는 자신이 도예에 뛰어든 배경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지난 해 경기도 이천 세계도자비엔날레에 세계 최대 규모 도자 집인 ‘즈엄집’을 발표해 국내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는 그는 일찍이 일본과 독일에서 도예분야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99년 독일 정부는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대예술제에 그가 출품한 ‘유랑민의 역사’를 영구 보존 작품으로 선정한데 이어 ‘즈엄집’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2002년 일본 니이카타현 쯔난쵸 ‘대지의 예술제’에 전시한 도자 집 ‘까치들의 집’―실내 3.8평×높이 4.7미터―은 현재 많을 때는 하루에 700여 명이 몰리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상상조차 못했던 일, 실행에 옮기다
세계가 주목하는 도예가로 그가 우뚝 선 데에는 그 누구도 생각조차 못했던 도자 집을 세상에 내놓으면서부터다.
경기도 이천 세계도자비엔날레 EXPO 단지 내에 자리 잡은 ‘즈엄집’은 기둥이 없는 일체형 2층(5.7평) 구조로 현관, 온돌 아궁이, 창문, 계단, 발코니 등 집이 갖추어야 할 기본 요소는 하나도 빠트리지 않았다. 제작에 들어간 점토가 80톤에 달하고 이를 굽기 위해 7미터 높이의 가마를 축조했다. 집을 통째로 굽겠다는 어찌 보면 무모한 이 발상은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70년대 주목받던 운동권이었던 그는 당국의 추적을 피해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일본 한 전시관에서 우연히 성인 5∼6명이 들어갈 수 있는 항아리를 본 적이 있는데 문득 저것을 뒤집어 문만 달면 집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를 어떻게 건조시킬지가 문제였다. 얇은 잔 하나를 구워 말리는 데만 열흘 정도 소요되는 판에 두께가 30∼80센티미터에 이르는 도자라면 족히 1년은 걸릴 터였다. 귀국하여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매달린 지 수 년여.
해답은 흙과 건조 방법에 있었다. 집이 무너지지 않도록 인위적인 강한 바람을 이용 고온에서 위아래를 균일하게 굽고 흙은 그가 직접 고안한 우리나라 원토 8종류와 도자 모래(사모트)가 혼합된 점토를 사용했다.
수십 개의 버너를 이용해 1250도씨의 고온에서 구워 급속 냉각시켰다. 단단하지만 금이 간 흔적이 없다. 그는 이를 가능케 한 흙 제조 방법과 건조 방식에 대해 특허를 출현해 놓은 상태다.
각종 과학적 효능까지 입증
‘즈엄집’은 대규모 도자 집으로서 뿐만 아니라 그 과학적 효능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현장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외부 온도는 27도씨에 달했지만 내부는 18도씨를 가리켰다. 온·습도 조절과 단열 능력이 탁월한 황토가 즈엄집의 원료인 점토에 다량 함유되어 있고 일체형으로 제작돼 외부 공기나 열의 유입 정도가 일반 주택보다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일반 도자에서는 볼 수 없는 벽체 단면 내에 숯과 유사한 활성 카본 층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 또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30센티미터 벽면에서 20센티미터 정도의 카본 층을 볼 수 있는데 그 비밀은 역시 건조 과정에 있다는 김구한 씨.
“불이 꺼지지 않을 정도 최소한의 산소만 집어넣으면서 환원불을 이용해 불을 때면 많은 양의 연기가 발생해요. 그때 문을 닫으면 머리카락보다 작은 구멍으로 연기에서 형성된 그을음이 들어가면서 굳어져 카본 층이 되는 거예요.”
이 카본 층은 원적외선을 방출하고 전자파와 외부 열을 차단하는데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경기도 세계EXPO재단이 한국원적외선 응용평가연구원과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 의뢰한 결과 즈엄집이 일반 주택보다 7.8배나 높은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응용해 그가 새로이 내놓은 것이 ‘숯벽돌’과 ‘숯난로’. 숯벽돌로 집을 지으면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공사 기간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다. 여기에 즈엄집과 동일한 효능까지 얻을 수 있다. 한편 숯난로는 기존 벽난로 기능에 숯이 가지는 효과까지 지니고 있어 전원주택이나 펜션, 카페 등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몇 달 전 교통사고를 당해 몸을 상한 그였지만 앞으로도 도자 집에 대한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숯벽돌을 보다 얇고 가볍게 만들어 내는 것이 1차 도전 목표다.
“현재의 기술로는 카본 층이 형성된 숯벽돌을 만드는 데 두께가 최소 2.4센티미터는 돼야 해요. 이를 어떻게 타일화시키느냐가 문제인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그러나 무엇보다 그가 가장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은 2층짜리 즈엄집을 4층으로 높이는 일. 그 자체로 조형작품이면서 주거가 가능한 도자 집을 짓겠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 최고의 선은 경쟁, 능률, 효율 이런 것들입니다. 다른 것들을 말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회에서)낙오되기 딱 십상인 사람이 되어 버리죠. 이게 다 시멘트 문명 때문이에요. 시멘트가 바로 능률, 효율 덩어리이자 집합체니까요. 도자 집에 대한 제 연구의 궁극적 목표는 시멘트 문명으로부터의 해방입니다.”田
글 홍정기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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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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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 속으로] 한국철강협회 스틸하우스 교육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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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강협회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틸하우스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천으로 향했다. 이천 I.C를 통과해 충주, 장호원으로 향하는 3번 국도를 타고 13킬로미터 정도 갔을 때 좌측에 ‘세경산업’이라는 큰 건물 앞에서 무더위에도 한창 현장 실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차를 세우기가 무섭게 전화 목소리로만 만났던 정재민 강사가 반갑게 맞았다. 건축 관련 학과 학생들에게 설계와 리노베이션이 자유롭고, 자연 재해에 강하며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공법인 스틸하우스의 인식 제고를 위해 시작했다는 정재민 강사. 그와 함께 실습 현장에 들어가 보았다.
학생들은 누가 차를 세우든지 말든지 아랑곳하지 않고 자재 나르는 일이며 지붕을 손질하는 일에 열심이었다.
세경대학 건축학과와 건축디자인학과에서 지원한 23명의 학생들이 4일 동안 11평형 스틸하우스를 짓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도착했을 때는 공사를 시작한 지 3일째, 그런데도 단열재를 빼면 골조에서 내·외벽 마감까지 거의 끝낸 상태였다.
교육 과정은 스틸하우스 개요 및 특징, 진행 공정, 골조 자재, 공구 사용법, 현장 안전 수칙, 도면 이해, 스틸하우스에 사용되는 내·외장 마감재 등으로 모든 과정은 이론과 함께 시청각 자료를 이용해 교육한다. 또한 11평형의 골조, O.S.B합판, 지붕 및 외벽 방수, 창호 및 문 설치, 지붕(슁글) 및 외벽(사이딩) 마감, 내부 단열, 석고보드 공사에 대한 실습 교육 등도 포함되어 있다.
1997년 KS규격으로 제정된 스틸하우스는 1999년 내화구조를 인정받고, 2001년에는 건설교통부로부터 건설신기술 인정을 받았지만 일부 건축과 학생들은 이 공법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다른 공법으로 인식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그렇게 해서 철강협회는 학생들에게 스틸하우스에 대해 올바로 이해시키고자 작년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교육을 해왔다.
자재 지원 및 교육 일정은 신청 대학교와 협의해 진행하며 교육 신청은 한국철강협회 스틸하우스클럽(www.steelhouse.or.kr)에서 선착순 접수를 받고 있다.田
글·사진 최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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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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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정보] 고구려시스템 '시스템 방충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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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하나로 불경기를 모르는 업체, 바로 경기도 하남시 상사창동에 자리한 고구려시스템(대표 정수영)이다. 창호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이곳은 방충망 제작을 특화한 중소기업이다. 2002년부터 자체 연구·개발해 2004년 특허를 획득한 '어린이 안전 기능을 갖춘 방충망'은 관련 업계 및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킨 효자 상품. 최근에는 자동 잠금 장치를 설치한 방충망까지 개발함으로써 관련 산업 선두주자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기존 시중에서 흔히 접하는 방충망은 절단이 쉬워 외부인의 침입으로부터 무방비 상태다. 그뿐만 아니라 늘 어린이의 추락사고 위험까지 있어 안전성에 있어서도 낮은 점수를 받아 왔다. 이렇듯 취약한 부분을 완벽하게 보완한 제품을 개발해 낸 업체가 고구려시스템이다.방충·방범 효과에 실용성까지고구려시스템에서 개발한 제품은 스테인리스 합금 재질의 방충망으로 안전 잠금 장치를 부착해 외부 절단이 불가능하며 하중과 강도에 강하다. KS마크를 획득 안전성, 방범성까지 겸비했다.'어린이 안전 기능을 갖춘 방충망'은 디자인이 심플해 인테리어 효과까지 얻을 수 있으며 300킬로그램 이상의 무게를 지탱하는 견고함을 자랑한다. 또한 고정식이 아닌 미닫이 식으로 청소가 간편하고 시야 확보도 용이하다.최근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됨에 따라 '발코니 확장용 방충망'으로 기능성 방충망이 건설업체와 창호 업체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 관련 시장의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구려시스템 관계자는 "아파트뿐만 지속적으로 리조트, 펜션, 수련원, 정신병원 등에서도 호평을 받아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는 "외부의 잦은 출입으로 인한 범죄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능성 방충망을 설치할 경우, 펜션이나 리조트와 같이 객실에 설치된 방충망이 찢어지거나 훼손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어 방충망 수리, 추가 제작 등에 따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고구려시스템은 2003년 '장식부를 갖는 방범창 및 그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바 있으며, 현재 안전창과 방범창에 대한 특허 및 실용 신안 특허, 상표 등록을 마친 상태다.전국 13개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만날 수 있다. 가격은 12만∼23만 원.田문의 고구려시스템(031-793-1875, www.kgrcom.co.kr)글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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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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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를 찾아서] 자연과 건강을 동시에 수익형 단지 홍천 웰빙약초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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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제에다 참살이 열풍 그리고 정부의 농어촌주택 양도세 면제 연장 조치로 수도권과 인접한 지역이 전원주택지로 부상했다. 한시적이나마 대지 면적 200평, 건축 연면적 45평, 기준시가 7000만 원 이하의 농어촌주택을 건축하면 양도소득세를 면제 받기 때문이다. 물론 수도권, 도시지역 및 허가구역은 제외되고 3년 이상 보유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약 10평 이하 소형 주택을 지을 경우, 농지조성비 50퍼센트 감면 혜택도 받는다. 주말농장용 농지를 소유할 경우엔 양도세 60퍼센트 중과 적용에서 제외되므로 실수요자라면 눈길이 쏠리기 마련이다. 한편 올해부터 농지보전분담금이 공시지가 기준으로 변경됨에 따라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고, 공시지가가 비교적 저렴한 강원도 홍천지역이 소형 전원(주말)주택 및 주말농장의 수혜 지역으로 떠올랐다.
(주)웰빙약초타운이 홍천군 동면 노천리에 총 2만 6000여 평의 테마형 전원주택단지를 개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공사는 아름답고 편리한 소형 전원(주말)주택 모델을 다양하게 개발한 (주)코스빌건설이다.
투자, 수익, 레저, 건강, 행복 만족
㈜웰빙약초타운(대표이사 유규성)은 강원 홍천군 동면 노천리 일대 2만 6000여 평에 약초를 테마로 한 전원(주말)주택단지를 분양 중이다. 현재 기반시설을 위한 토목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은 동서고속도로(2008년 서울-홍천)개통 시 서울에서 현장까지 1시간 이내 거리인 데다 관광, 레저, 생태 환경이 우수해 주말주택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홍천은 건강·생명 산업도시 조성과 군인공제회에서 2000억 원 투자 100만 평 복합 단지 조성, 220만 평 규모 운두령리조트 개발, 공작산군립공원 관광 단지 개발, 수타사 지구에 50만 평 규모 생태 숲 조성 등의 호재로 제2의 양평·가평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규성 대표이사는 “웰빙약초타운은 홍천읍에서 동쪽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하며, 천혜의 자연 경관과 병풍처럼 둘러싸인 분지형 타운에 약초를 테마로 황토 찜질방, 야외수영장, 낚시터, 정자, 산책로, 체력 단련장, 족구장, 바비큐장, 캠프파이어장 등 각종 위락시설을 갖춘 주말주택단지로 조성하고 있다”면서 “제1, 2차 ‘웰빙산삼타운’의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웰빙약초타운’은 실수요자의 입장에서 투자, 수익, 레저, 건강, 행복의 다섯 가지 만족을 동시에 드리겠다”고 밝혔다.
여느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전원주택도 수익성과 안전성을 갖춰야 한다. 8·31대책 이후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부동산시장이 움츠러들었지만 ‘웰빙약초타운’이 소재한 홍천은 각종 규제에서 자유롭고 자연 환경이 뛰어나 주말주택 1급지로 부상했다. 특히 동서고속도로(서울-홍천-양양) 개통과 홍천-양양 44번 국도 4차선 확장을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웰빙약초타운은 약초 재배를 통한 고부가 수익, 임대사업을 통한 수입 그리고 자체 개발로 인한 지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필지는 계약금 입금 기준으로 선착순 배정하고, 계약금 입금 시부터 소유권 이전 시까지 지정 법무사가 보증서를 발급해 계약자의 분양금을 안전하게 보호해 준다.
웰빙약초타운에 재테크는 물론 도시민들의 주말 여가와 전원생활을 실현시켜줄 새로운 개념의 주말주택이 들어선다. 보통사람들도 주말주택을 가질 수 있도록 4000만 원대면 전원주택 구입이 가능하다. 자연을 닮은 생활 공간을 만드는 (주)코스빌건설에서 수년간 쌓아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속형 전원주택을 세련된 분위기와 심플한 디자인으로 설계 시공한다.
웰빙약초타운은 토지 200∼300평 44세대 필지를 분양 중(현재 12세대 분양 완료)이다.田
분양 문의 (주)웰빙약초타운 02-424-6114, www.yakchotown.co.kr
시공 문의 (주)코스빌건설 02-454-1550, www.kosvill.co.kr
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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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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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교실] 지붕덮개와 지붕 마감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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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덮개는 지붕 트러스 혹은 서까래 위에 부착한다. 이때에는 합판, O.S.B, 구조용 목재 패널 등을 사용한다. 덮개는 지붕 마감재를 붙이는 못받이가 되며 지붕 골조의 측면 가새 역할을 한다.
지붕 덮개로 합판이나 O.S.B를 사용할 때, 표면의 목리(Face Grain)가 골조와 직각이 되도록 부착한다(그림 1). 덮개 등급 구조용 목재 패널이 이 용도에 사용된다. 목재 패널을 지붕 골조 전체에 잘 부착하려면, 패널의 이음매가 골조 위에서 엇갈리게 만들어야 한다. 기후가 습할 때, 패널이 약간 팽창하면서 서로 들고일어나는 것을 방지하려면 패널의 이음매를 최소한 1/8인치(2∼3㎜) 정도 떼어놓아야 한다.
지붕 덮개로 사용하는 합판이나 O.S.B, 구조용 목재 패널의 두께는 서까래, 지붕 장선, 트러스 등의 간격과 패널 끝의 지지 여부에 따라 어느 정도 결정된다. 얇은 패널을 사용함으로써 지붕 마감재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골조 위에 생기는 이음매를 보강하면 된다. 이때는 2×2인치(38×38㎜) 목재 가로막이를 지붕 골조 부재 사이에 못으로 단단히 부착하거나, H-클립을 패널과 패널 사이에 끼운다. H-클립을 사용하면 시공이 간편하고 경제적이다. 3/8인치(9.5㎜)인 지붕 덮개에는 두께 1/6인치(1.6㎜), 길이 1-1/2인치(38.1㎜), 크라운(Crown)이 3/8인치(9.5㎜)인 스테이플을 골조와 크라운이 평행이 되도록 박는다. 집성 지붕재로 마감하는 평지붕의 지붕 덮개는 두께가 5/8인치(15.5㎜) 이상인 것을 사용한다.
아스팔트 슁글과 집성 지붕재처럼 자재를 붙이는 바탕은 튼튼하고 연속적으로 지지해야 하므로 목재 덮개를 서로 붙여서 부착한다(그림 2). 판자의 일반적인 두께는 3/4인치(19㎜)이지만, 지지 중심 간격을 16인치(400㎜)로 하면 두께를 11/16인치(17㎜)로 줄일 수 있다. 폭이 8인치(184㎜) 이하인 판자를 골조에 붙이며, 지지되는 곳마다 2인치(51㎜) 못을 두 개씩 박는다. 폭이 8인치(184㎜)를 초과하는 판자는 지지되는 곳마다 2인치(51㎜) 못을 세 개씩 박는다. 그러나 폭이 12인치(286㎜)를 초과하는 판자는 지붕 덮개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목재 슁글을 붙이는 지붕 판자는 슁글의 노출 길이와 같게 중심 간격을 떼어서 붙여도 된다. (그림 2)의 시공 방법은 기후가 습한 지역에서 많이 사용하며, 공기가 판자와 슁글 주변으로 잘 통하게 만들어서 부패되지 않게 한다.
지붕 덮개의 상세 시공
지붕 구조체 내부 굴뚝의 개구부를 만들려면, 지붕 덮개 및 골조 부재와 조적 마감 혹은 금속 굴뚝 사이에 2인치(50㎜) 간격을 두어 화재를 예방해야 한다(그림 3). 외부 조적 굴뚝인 경우에는 이 간격을 1/2인치(12㎜)로 줄여도 무방하다. 지붕 덮개는 개구부 주위의 서까래와 끝막이보에 못으로 단단하게 부착한다.
골과 마루의 지붕 덮개는 이음매가 서로 꼭 맞도록 하여 골 서까래 혹은 마루 서까래에 못으로 단단히 부착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비흘림을 시공할 수 있는 튼튼하고 매끈한 바탕이 마련된다.
지붕 마감재
지붕 마감재는 지붕 골조 공사와 지붕 덮개의 부착이 끝나는 즉시 그리고 외부와 내부 마감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부착한다. 이러한 순서로 공사를 하면 초기 공정에서 비를 맞지 않고 건물 내에서 작업할 수 있으므로, 다른 공사를 할 수 있고 목재와 내부 패널 제품의 습기로 인해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지붕 마감재는 건물과 내장재, 가구들을 비와 눈으로부터 보호하도록 내구성과 방수성이 좋은 것을 선택한다. 장기간의 시험에 견디고, 다양한 환경 아래서 품질이 만족스러운 것으로 증명된 지붕 마감재가 많이 있다.
아스팔트 슁글은 다른 어떤 지붕 마감재보다도 경사 지붕에 가장 많이 사용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도금 철판 혹은 알루미늄 지붕재도 많이 사용한다. 금속 지붕은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도 눈이 잘 흘러내리므로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 좋다. 두루마리 루핑(Roofing), 목재 슁글, 손으로 쪼갠 쉐이크(Shakes), 금속판과 콘크리트 혹은 점토 기와 등도 지붕 마감재로 사용한다. 평지붕이나 경사가 낮은 지붕에는 집성 지붕재를 부착하고 자갈 혹은 마감 덮개로 덮는다. 자재 선택에는 가격, 지역의 건축조례 혹은 과거의 경험에 바탕을 둔 개인적 선호 등이 영향을 준다.
일반적인 아스팔트 슁글의 최저 경사도는 1 : 6, 목재 슁글은 1 : 4, 손으로 쪼갠 쉐이크와 정상적 시공법을 사용한 아스팔트 슁글은 1: 3이다. 경사도가 1 : 4를 넘는 곳에는 집성 지붕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처마 위의 얼음 둔덕(Ice Dams)에 고이는 눈 녹은 물이 지붕으로 역류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슁글과 쉐이크를 덮은 지붕에 추가로 보호 시공을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 보호 시공을 하려면(표면이 매끈한) S-형 혹은 M-형 두루마리 루핑을 이음매가 4인치(100㎜) 정도 겹쳐지도록 하여 접착제로 붙인다. 이 루핑을 지붕 덮개 위에 부착할 때는 지붕 끝에서 외벽의 내벽선 위로 최소한 12인치(300㎜) 이상 올라가도록 붙여서, 물이 지붕 덮개의 이음매를 통해서 새지 않도록 한다(그림 4). 처마 보호재는 지붕의 경사를 따라서 위쪽으로 최소한 36인치(900㎜)까지 부착한다.
경사도가 1 : 3 이상인 지붕의 아스팔트 슁글 시공
아스팔트 슁글은 No.210 등급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끝이 직각인 슁글은 일반적으로 규격이 12×36인치(310×915㎜) 혹은 13-1/4×39-3/8인치(335×1000㎜)로 3개의 탭(Tabs)이 있고, 폭의 130밀리미터 혹은 145밀리미터가 노출되도록 붙인다. 한 묶음(Bundle)에는 21∼26장이 들어 있어서 32제곱피트(3㎡)를 덮을 수 있다.
슁글 묶음을 보관할 때는 평평한 곳에 구부러지지 않게 쌓아야 풀었을 때 뒤틀어지지 않는다. 지붕 위의 한 곳에 너무 많은 양의 슁글을 쌓아 놓으면 하중의 허용치를 초과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그림 5)는 아스팔트 슁글의 시공법을 보여준다. 처마를 보호하는 방법 중의 한 가지는 앞에서 설명한 바 있다. 첫 단의 슁글을 붙이기 전에 폭이 최소한 300밀리미터 이상 되는 시작 단(Starter Strips)을 처마를 따라서 올려놓고, 물끊기가 되도록 처마, 처마 서까래와 처마 돌림 밖으로 최소한 12밀리미터를 내밀어서 붙인다. 시작 단에는 금속제 물끊기를 붙이기도 한다. 이렇게 끝을 밖으로 내밀면, 모세관 현상으로 물이 슁글 밑으로 역류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목적으로 슁글의 탭을 경사면 위로 향하게 하는 방법을 자주 사용한다. 표면에 광물질을 입힌 M-형 두루마리 루핑을 시작 단으로 사용해도 되며, 지붕 경사를 따라 연속해서 위로 붙이면 추녀로 물이 새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시작 단은 아래쪽 끝에 12인치(300㎜) 간격으로 못을 박는다. 첫 단 슁글의 하단은 시작 단의 하단과 일치시켜서 부착한다.
슁글 시공에서는 노출면의 길이가 중요하며, 노출 길이는 지붕의 경사도, 슁글의 종류와 길이에 따라 달라진다.
백묵 선(Chalk Lines) 몇 개를 그려서 위와 아래 단의 슁글 탭과 탭 낫취(Tap Notch)가 일직선이 되게 하면 미관상 좋다. 슁글은 매 장마다 못이나 스테이플로 박아야 한다. 한 장당 못 머리가 넓은 지붕 못(Roofing Nails)을 4개씩 박으며, 못의 길이는 지붕 덮개를 관통하거나 1/2인치(12㎜) 깊이로 길게 박아야 한다. 못을 잘 박는 것이 중요하다. 못이 갈라진 틈이나 옹이 구멍에 박힌 경우에는 못을 그 옆의 정상적인 나무에 다시 박아야 한다. 시공하는 지역에 관계없이 어디서나 접착제로 슁글 탭을 붙일 것을 권한다.
합성수지 접착제를 사용해 슁글 탭을 접착할 수도 있으며, 모든 탭의 가운데에 접착제를 직경 25밀리미터 정도의 둥근 모양으로 발라서 사용한다. 대부분의 슁글은 탭의 밑에 접착 띠를 붙여 제조한다. 맞물림 슁글이나 그 밖의 특수 슁글은 제조회사의 사용법에 맞게 시공한다.
경사도가 1 : 6∼1 : 3인 경사지붕의 아스팔트 슁글 시공
경사가 낮은 지붕은 지붕 마감재 사이를 통해서 물이 새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첫 단을 제외하고 마루와 골을 포함해서 지붕 전체에 슁글을 세 겹으로 붙인다. 그와 같이 하려면, 슁글 높이의 1/3 이상이 노출되지 않도록 시공하면 된다. 시작 단은 앞에서 설명한 경사도가 큰 지붕과 같이 붙이는데, 다른 점은 접착제를 폭이 8인치(200㎜) 이상 되게 연속으로 바르고 그 위에 슁글을 붙여야 한다. 그런 다음 첫 단의 슁글을 붙이려면, 접착제를 슁글의 노출 길이 보다 4인치(100㎜) 더 넓게 연속해서 띠 모양으로 바른 다음에 시작 단 위에 붙인다. 예를 들면, 노출 길이가 6인치(150㎜)면, 접착제 띠의 폭은 10인치(250㎜)가 된다. 그 다음부터 계속되는 단에는 슁글의 노출 길이보다 50밀리미터 더 넓게 접착제를 발라서 붙인다. 예를 들면 노출 길이가 150밀리미터일 때 접착제 띠의 폭은 200밀리미터가 된다.
접착제가 묻어서 슁글의 노출면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방지하려면, 다음 단의 끝에서 1∼2인치(25∼50㎜) 위에 접착제를 바른다. 슁글은 매 장마다 스테이플이나 못을 4개씩 박아서 부착한다.
저온용 접착제는 1gal./100sq.ft(0.5L/㎡)의 비율로 사용하며, 고온용 접착제는 0.2lb./sq.ft(1㎏/㎡)의 비율로 사용한다. 경사도 1 : 6∼1 : 3의 경사지붕에는 세 겹으로 붙이는 길이가 긴 특수 슁글을 사용하며, 앞에서 설명한 시공법은 경사도가 1 : 4 미만인 지붕에만 적용한다.田
자료협조 유재완
031-531-9850, www.logbuil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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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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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ALC 전원주택] ALC 전원주택, 다크호스로 부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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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 전원주택의 선호도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전원주택 실수요자들의 폭이 중산층과 30대까지 넓어지면서, 이들이 여타 구조에 비해 건축비는 저렴하면서도 기능성과 미관성을 두루 갖춘 건축 구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1920년 스웨덴의 에릭슨이 기존 조적조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개발한 ALC(Autoclave Lightweight Concrete : 경량 기포 콘크리트)는 중량, 단열, 내화, 차음, 시공의 용이성 등 많은 장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국내 전원주택 시장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ALC 주택에 대해 살펴보았다.ALC란 규사, 석회를 주원료로 기포제와 혼화제를 첨가한 죽 상태의 물질을 고온·고압의 양생조에서 일정 시간 양생시킨 후, 일정한 크기로 생산하는 다기능 건축재다. 블록 또는 철근 보강 패널 형태로 건축물의 내·외벽(내력벽 및 비내력벽), 바닥판, 지붕재로 사용하고 있다.ALC는 국내에서 1970년대 중반부터 일부 업체와 학자들이 독일과 일본 등의 ALC 적용 건축물의 현황 조사와 사례 연구 형태를 통해 개발하기 시작했다. 1977년 KS규정(KS F 2701)을 제정했고 1980년대 중반부터 일부 업체에서 기포 콘크리트를 성형 가공한 ALC 블록과 패널 생산 체제를 갖추었다. 당시 건축업계의 상황을 보면, 주택 자재의 수급 불안 및 품질 저하 그리고 인건비와 자재비 등의 상승으로 채산성 저하 문제를 겪었다. 건축업계에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보다 효율적이고 진일보한 조립식 공법을 적극 수용하기에 이르렀다. 공사 기간의 단축, 시공의 효율화, 안정적인 자재 수급 및 품질 확보를 위해 고도의 품질 관리를 통해 공장에서 생산하는 조립식 건축 자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그 대표적인 건축 자재가 바로 ALC 건축 자재다. ALC는 비중이 보통 콘크리트의 1/4밖에 안 되기에 효율적인 시공으로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단열성과 내화성, 내구성, 차음성 면에서도 우수한 건축 자재로 인정 받고 있다.쾌적하고 안전한 ALC 전원주택ALC 블록의 규격은 길이 600×높이 300×두께 150밀리미터 등 일반 적벽돌이나 시멘트 벽돌보다 커서 작업 속도가 빠르고 별도의 단열재가 필요 없다. 전원주택 건축에서는 주로 외벽용으로 600×300×200밀리미터, 내벽용으로 600×300×150밀리미터 규격의 블록을 사용한다. 그밖에 디자인 패널, 코너 패널과 창호 위에 보강재인 ALC 인방 등이 있다. ACL 블록을 쌓을 때는 전용 모르타르(조적용, 미장용)를 발라야 한다.●시공성 - 공사기간 단축, 공사비 절감ALC(비중 : 0.5)는 목재와 거의 비슷한 중량으로, 일반 콘크리트 무게의 1/4 정도로 가벼워 건물 전체의 경량화와 함께 시공 효율을 높이고, 인력 절감 등 경제 이익을 보장한다. 또한 목재처럼 가공이나 절단을 쉽고 정밀하게 할 수 있다. 제품의 규격화·표준화 그리고 건식시공으로 공사 기간과 시공비를 절감할 수 있다.●단열성 - 냉·난방비 절감ALC 내부에는 전체 70퍼센트에 달하는 작은 구멍이 독립적으로 분산되어 대류 및 복사에 의한 열 이동이 적기에 건축 자재로는 매우 우수한 단열 성능을 나타낸다. 일반 콘크리트에 비해 약 10배의 단열 성능을 갖기에 별도의 단열재가 필요 없다. 또한 심한 일교차에도 적정 수준의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어 냉·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내화성 - 화재로부터 인명과 재산 보호ALC는 순수한 무기질 소재를 주원료로 한 불에 타지 않는 불연재다. 실험 결과 10센티미터 두께 패널의 경우 3시간의 내화 성능을 보였다. 1700∼1800도씨에서 녹았는데 화재 시 최고 온도인 1000도씨에서도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기에 인명 및 재산을 보호한다. ALC는 이러한 성능을 만족하는 자재로 블록과 패널의 두께 10센티미터 이상의 구조는 '건축법'과 '소방법'에서 내화 및 불연재로 인정하고 있다.●내구성 - 변함 없는 성능ALC는 양생 시 조직이 안정된 새로운 광물을 생성해 내기에 수축이나 팽창률이 적고, 동결 융해 내구성이 탁월하다. 또한 습기나 결로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뛰어난 내구성을 발휘함으로써 오랜 시간이 흘러도 고유의 우수한 성능이 변하지 않는다.●면적 활용성 - 실내를 보다 넓게ALC 외벽은 조적조보다 실내 면적이 6∼6.6센티미터, 내벽은 약 2.0센티미터 늘어나 공간을 보다 넓게 활용할 수 있다.●환경 친화성 - 건강 건축 자재ALC는 미세한 기포와 모세관 구조에 의해 실내의 습기를 흡수 방출하여 흙벽과 같이 실내 습도를 균형 있게 조절하는 기능성 자재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비료로, 유럽에서는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재로 인정 받은 친환경 건축 자재다.ALC 시공 기술력 갖춰야 제 기능 발휘ALC는 1987년 아파트 공사에서 내력벽에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1990대 초에는 분당 신도시 등의 아파트에선 내력벽뿐만 아니라 외벽 공사에도 부분적으로 적용됐다. 그후 전원주택이나 펜션 건축에서도 인기를 모았는데 바로 ALC가 지닌 우수한 성능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때 현장 시공 경험과 능력이 부족한 일부 기능공들로 인해 수요자들에게 외면을 받아 왔다. ALC 고유의 특성에 따른 시공 방법을 철저히 지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존 콘크리트 벽돌 다루듯이 한 것이다. 시공 부주의로 발생한 하자는 수요자에게 불신을 초래하고 결국 ALC 생산업체와 성실 시공업체에게 그 영향이 미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ALC 자재 생산 업체에서는 ALC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요즘 신규 ALC 시공업체에는 공급을 꺼린다고 한다. 자칫 부실 시공으로 인해 제 2의 전성기를 누리는 이 때, 예전처럼 또 수요자들에게서 외면을 당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그러한 가운데 지방에서 풍부한 ALC 주택 설계 시공력을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사세(社勢)를 확장해 가는 곳이 있다. 경북 경산 소재 대림ALC(대표 박찬구)로, 1995년 ALC 설계 및 시공사업을 시작한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비결은 자체 ALC 설계 및 시공·연구 개발 팀을 갖추고 건축 현장에 ALC 공법을 익힌 숙련공들만을 투입하기 때문이다.대림ALC 박찬구 대표는 여타 구조에 비해 ALC 주택은 시공이 간편해 경제적이라고 전한다. ALC는 부재의 단위 면적도 크므로(ALC 블록 1장 = 시멘트 벽돌 18장) 시공 속도가 빠르고 별도 단열재 및 공간 쌓기 공사가 필요 없으며 줄눈의 두께가 3밀리미터로 미장 마감이 간소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공성은 노무비 단축으로 이어져 공사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실지로 운반비를 제외한 자재비와 노무비만을 대상을 1제곱미터당 투입되는 시멘트 벽돌과 ALC 블록의 공사비를 비교한 결과 ALC는 약 33.9퍼센트의 절감 효과를 나타냈다.그러나 건축 상담 시 '평당 얼마예요'라는 질문을 받을 땐 당혹스럽다고. ALC 주택도 옵션, 즉 내·외장재나 가구류, 빌트인 가전류, 전기기구 장치류 등을 무엇으로 하느냐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H사의 같은 G승용차라도 배기량이나 에어컨, 자동변속기, 파워핸들 등의 옵션에 따라 가격대가 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당 얼마예요'라고 묻는 실수요자들이 많아 현실성 있게 평당 시공비를 250만∼300만 원대로 정해놓았다고 한다.田자료 제공 대림ALC 053-811-4460, www.alcdl.com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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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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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내가 겪은 전원주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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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나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새로운 일을 수없이 만난다. 스스로 어떤 일을 선택해 만나기도 하고, 반대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상황에 부닥치기도 한다. 어찌 됐든 이 모두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의 연속이 우리네 인생이 아닐까 싶다.전자처럼 자신이 어떤 일을 선택해 만나는 경우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전원주택에서 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원주택을 짓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여러 가지 문제점에 봉착하기도 한다.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판단력과 순발력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추진력을 갖는 것, 바로 '학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전문지를 읽고, 업체 광고를 보고, 전시회와 잘 지은 집들을 보면서 실제 살고 있는 건축주들의 체험담을 듣고… 등등 여기에는 수많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누구나 쉽게 접근하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 수집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다만 필자가 언젠가 본지에 언급했듯이 그 많은 정보가 때론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정보 분석력과 현실 적응력 등 많은 내공을 쌓아야만 무분별한 정보들로부터 알짜배기를 건질 수 있다. 여기에서는 그러한 내공을 쌓는데 작지만 도움이 되는 필자의 체험을 몇 가지 적어 보고자 한다. 필자도 전원주택을 설계·시공하면서 세끼 밥을 먹고사는 사람이다. 완전히 건축주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업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마구 썼다가는 고객이 떨어질 수 있는 위험(?)도 있다. 특히 동종 업계 많은 분들에게 누가 될 수도 있으므로 단어 선택에 신중했다는 점을 이해하기 바란다.전원주택 시공 중 겪은 이야기CASE 1 산재보험 이야기건설 현장 종사자들의 안전 문제는 보험을 통해 보장을 받도록 해야 한다. 경기도 용인시 고기동의 한 주택을 준공한 후에 일어난 일이다. 건축주에게서 하자와 관계없이 손볼 일이 좀 있다며 용역 인부 한 명을 불러 달라는 요청이 왔다. 그런데 일을 맡긴 인부가 작업 중 실수로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병원에 입원한 그는 보상을 요구했다. 더 큰 문제는 이후에 터졌다.준공을 이미 마친 상태라 산재보험이 100퍼센트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시 보험 담당자의 말을 종합하면, 산재보험에 들었다고 하더라도 준공 후 하자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보험료 지급액의 1/2을 우리(건축주·시공자)에게 징수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사고 당사자는 본인의 휴업 일수와 치료비를 제한 그 금액이 200만 원을 넘으면 우리 측에서 200만 원만 내고, 후에 자기가 보상을 받은 금액 중 일부를 돌려주겠다는 거의 불법적(?)인 제안을 해와 사태는 더욱 꼬였다. 결국 건축주와 필자가 함께 1/2을 지불하고 보험으로 처리해 일은 일단락을 지었다.간단한 공사이겠거니 하는 방심이 사고를 부르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꼭 근로자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건축주와 시공자 간의 신뢰, 원활한 사업 진행 등을 위해 산재보험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CASE 2 - 정화조 준공 필증우리나라의 법이나 규정들 중 행정기관이나 국회에서 선심성 혹은 국민에게 이런 일을 위해 이러한 것을 만들었다고 하는 생색내기 식이 간혹 눈에 띈다. 그것도 모자라 이익 단체나 그 관련 업체에게 기술 자문을 받아야만 무엇을 해 준다는 식의 문구상 기가 막힌 모순투성이 규정들도 보인다. 그 가운데 하나가 '정화조 준공 필증'과 '통신 필증'이다. 필자 같은 사람은 사실 이러한 것들이 공정거래에 맞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지만 공무원 입장에서는 아주 합당한 모양이다.정화조는 설계 후 건축허가를 넣을 때 정화조 관련 서류를 첨부해야 한다. 그런데 관련 업체에 문의하면 정화조 1개당 준공 필증 서류를 1부 밖에 제공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자사 제품을 사용해야 필증을 내 준다는 반 협박성 말을 듣곤 한다. 건축주 입장에서 보면 여러 회사의 제품을 비교 평가한 후 견적을 받아야 하지만 이와 같은 제도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업체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또한 건물 평수가 약 45평 이상이면 허가 시 통신 설계 및 감리 능력을 가진 엔지니어링 업체의 도장이 들어간 설계도면을 첨부해야 한다. 또한 준공 시에는 이들을 통해 준공 확인을 받아야 건축물 준공이 나도록 되어 있다. 현실상 이들은 현장에 한 번도 가지 않고 그저 건축사사무소에서 만든 양식에 도장만 찍을 뿐이다. 그럼에도 어렵게 받은 설계비의 일부를 떼어 주어야 한다.각설하고, 정화조 시공 순서는 먼저 땅을 파서 콘크리트 박스를 만들고 여기에 정화조를 넣은 후 상부에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공기를 주입하는 전기 에어 브로어(AIR BLOWER)를 설치하면 된다. 이때는 반드시 공정별로 사진을 촬영해 준공 시 행정 관청에 제출해야 한다.여기서 일화 한 토막. 우리 현장 소장이 사진 관리를 잘못해 시공 중 사진을 구할 수 없어 급한 김에 불법이지만 다른 현장의 사진을 첨부해 제출했다. 어느 날 행정 관청에서 연락이 왔다. 가서 보니 시공 중 사진에는 정화조 상부의 원형 뚜껑이 3개인데 준공 시 현장에는 왜 구멍이 2개 밖에 없냐고 묻는 것이다. 덧붙인 질문. 어떻게 정화조 넣는 사진이 준공 날짜보다 느릴 수가 있나?아뿔싸! 그냥 들통나고 말았다. 망신 또 망신. 지중 매입 공종 시 꼭 사진을 철저히 보관하시라.CASE 3 - 페인트 칠하얗게 예쁘게 만들어 가는 펜션의 마지막 공정인 페인트 작업 시 생긴 일이다. 창틀 주위와 벽체 일부분에 방부 사이딩을 붙이고 나머지는 흰색 수성 페인트로 시멘트 사이딩을 마감하는 것으로 설계했다. 이때는 반드시 방부목에 오일스테인 작업을 먼저 끝내고 수성 페인트를 칠해야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약 5년 전쯤이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나머지 시멘트 사이딩에 흰색 수성 페인트를 먼저 하얗게 칠해 놓은 며칠 후, 필자가 페인트 업자와 현장에 들어가 함께 오일스테인 작업을 시작했다. 그날 따라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었다. 오일스테인은 일반적인 칠과는 달리 유분이 강한 기름과 같아서 잘못하면 줄줄 흘러내리거나 바람에 날리기 쉽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 화근이었다. 며칠 후 다시 현장에 방문해 수성 페인트를 칠할 수밖에 없었다. 사무실에서 현장 가는 길은 적어도 5시간은 족히 걸리는 강원도 깊은 산골. 건축주 보기도 창피하고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아, 이 마음! '마이 아파∼.'CASE - 4 비바람 속의 O.S.B 2년 / 내후성 실험그러니까 아마 1999년쯤일 게다. 아주 멋지게 생긴 젊은 분이 고급 승용차를 타고 건축 상담을 하러 온 적이 있다. 내용인즉 강원도 홍천에 홀로 되신 아버님을 위해 집을 지어 드리고 싶다는 것이다.설계를 시작하고 공사를 맡게 되었다. 스틸 스터드를 완료하고 O.S.B공사를 마칠 무렵 잘 나가던 아드님의 사업이 어려움을 겪게 되어 어쩔 수 없이 공사 중단이라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2년 정도 지나서야 다시 연락이 왔다. 이제 건축비를 마련했으니 다시 시공해 달라고.현장을 찾으니 O.S.B만 시공하고 2년간 타이벡도 씌워 놓지 않은 상태라, 비바람을 맞아 온 O.S.B는 희끄무레한 색으로 변하고 표면은 일어날 대로 일어나 있었다. 그러나 건축주는 현재 자금 여건상 어쩔 수 없으니 O.S.B를 뜯지 말고 그냥 해 달라고 요청했다. O.S.B 표면을 긁어 표면에 일어난 나뭇결을 떼어 보니 생각보다 쓸만했다. 지붕공사를 마친 것이 다행이었다. 세워진 상태였고 O.S.B 외부 면의 자체 방부처리 기능이 그나마 상태를 유지시켰던 것이다. 결국 요구대로 마무리했다.건축주와의 질기고도 특이한 인연은 지금까지 계속되지만 더 세월이 흐른 뒤에 그 집을 해체했을 때 O.S.B는 어떤 상태까지 가 있을지 매우 궁금하다.CASE - 5 지금도 반복되는 백호우 투입 일수세상에 남는 것 없다며 엄살 부리지 않는 업자 없듯이 세상에 남기지 않고 공사하는 업자 또한 있을까?다른 일도 마찬가지지만 건축공사 계약 시 시공업체에서 이것저것 서비스를 많이 하겠다며 공사를 따내는 일을 목격하곤 한다. 필자는 제 값을 받고 정직하게 하는 것이 올바른 서비스라고 믿는다. 그러다 보니 가끔 "왜 다른 사람들은 신발장도 그냥 해 주고 뭐도 그냥 해 준다는데 말만 꺼내면 돈을 더 내라고 하는가?" 라는 질문을 받으면 솔직히 곤혹스럽다.필자는 견적을 낼 때 백호우(포크레인)로 땅을 팔 때 1회, 현장 완료 후 1회 그리고 이것저것 필요해 1∼2회 정도를 더 잡아 계약서에 명기한다.어느 집을 시공할 때 일이다. 그때도 건축주와 공사비로 꽤 오랫동안 밀고 당기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여기저기서 공사비를 조금씩 줄이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백호우 사용 일수를 4일로 정한 것이다. 막상 공사를 하는 땅 부지는 250여 평이지만 그 일대의 꽤 많은 땅을 연접해 소유한 건축주는 백호우가 나오는 날은 여지없이 현장에 와서 기사에게 이것저것 지시하기 일쑤였다. 처음에는 그냥 참았는데 꽤 심해지기 시작했다. 대지 옆의 개울도 청소하고 연접한 넓은 땅도 정리하고 그 결과 백호우가 2배 이상 투입됐다.하루 38만 원 × 5일 = ???결국 시공자는 추가로 사용한 돈에 대해 청구할 수밖에 없다. 누구? 결국 건축주 아닌가 말이다.CASE 6 - 벽난로 손해보험과 SESCO벽난로만큼은 정품 그것도 화재보험에 가입된 제품을 골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과거 통나무집에 설치한 벽난로 연도가 뜨거워지면서 벽지가 새카맣게 타 버린 적이 있다. 2중 연도를 사용하는 벽난로 천장 매입구 내부에서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더 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사람이 거주하는 곳은 화재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벽난로를 설치할 때는 반드시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는지 확인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자.지어진 지 5년여 된 통나무집에 얽힌 일화다. 나무의 뒤틀림 등으로 외부에 조그마한 바람구멍들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언제부턴가 처마 끝에서 말벌들이 눈에 띄었다. 하나 둘 말벌들이 자그마한 바람구멍을 타고 실내로 침투, 점점 그 수가 늘어만 갔다. 리모델링 시 1층은 석고보드를 대 말벌의 침입을 막아냈으나 다락 부분은 어떻게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이었다. 'SESCO'에 SOS 긴급 타전 "Help Us!"※음식점으로 사용하다 당사에서 전원주택으로 리모델링을 한 사례임.CASE 7 - 라∼라∼ 비데날로 화장실에 대한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설계에서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특히 변기에 앉았을 때 우측에 벽이 있는 화장실 구조와 좌측에 화장실 벽이 있는 구조를 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측에 벽이 있는 화장실은 변기 바닥 드레인(X물 빠지는 구멍)의 위치를 우측 벽 내부에서 최소 45센티미터 이상(55㎝가 좋음) 띄워 만드는 것이 좋다.한번은 무심코 약 40센티미터 떨어트려 드레인을 설치하고 말았다. 변기를 앉힐 때까지는 문제없었는데 그 위에 비데를 놓자 비데가 벽에 딱 붙어 버리고 만 것이 아닌가. 비데 구조는 오른손잡이를 고려해 우측에 모든 조작 스위치가 있다 보니 우측에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위생도기 판매업체에 전화를 해 좌측에 스위치가 있는 제품이 있는가 물어 보니 대답은 "NO!"CASE 8 - 국가대표 목수님들방과 거실 사이 미닫이(슬라이딩) 문이 4짝 들어가도록 설계했을 때의 일이다. 4짝을 사용하면 때로는 넓게 쓰고 공간 분리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당시 고가 오크(Oak) 재질의 전통 문살 형식을 주문 설치 완료 후 가서 보니 문제가 생겼다. 4짝의 문을 우측으로 밀면 반짝 정도가 닫히지 않고 좌측으로 밀면 문틀보다 문짝이 작아 문이 옆으로 이탈해 넘어질 지경이었다.자로 검측해 보니 선 시공한 문틀이 우측보다 좌측이 1센티미터나 높게 만들어져 있었다. 문짝 제조사에 전화를 걸었다. 인건비를 아끼느라 연변에서 제일 가는 문짝 기술자들의 실수가 있었던 모양이라며 죄송하니 다시 만들어다 주겠단다. 제조사가 아니라 시공 측이 문제였다. 우리나라 국가대표급(?) 목수님들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시공을 끝내고 또 다른 데에 가서 기술을 발휘하시느라 A/S 올 겨를이 없다는 것 아닌가. 그럼 이것을 뜯고 다시 시공하는 비용은 누가 지급하고 이로 인해 얼굴 찌그러진 건축주 설득은 누가 한단 말인고?어느 날 필자는 꽤 친한 몇 명과 함께 강화도에서 새우깡 한 봉지를 사서 들고 배에 올라 섬으로 들어가던 중이었다. 바쁜 일정에, 그래도 업무 차 가는 길이지만 기분은 상쾌했다. 갑자기 허리에 진동이 느껴졌다. 현장에서 걸려온 전화다.막 공사가 끝난 집인데 상부 층에서 바닥으로 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는 내용이었다. 아, 이거 아직 섬으로 들어가고 있는 주말 오후인데 언제 다시 배를 타고 나가서 현장까지 가야 할지. 정말 뒤는 설사요, 앞은 꽉 찬 오줌이라더니 진퇴양난이었다. 이마에 땀만 삐질삐질 날 수밖에.밤늦게 현장에 도착해 보니 그리도 신신 당부했건만 목수님들이 벽체를 설치하면서 바닥에 콘크리트 타카를 치다가 난방 배관을 찍은 것이다.항상 주의를 주면 "아∼ 걱정 마세요. 그래도 우리가 목수 일을 30년 이상씩 한 사람들이니 걱정일랑 붙들어 매세요." 라고 하신다. 그들은 연장과 함께 유유히 사라지고 남은 상처는 그저 나와 건축주의 몫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CASE 9 - 콩기름 먹인 한지 장판거세게 불어 닥치는 웰빙 열풍을 타고 가끔 전주 6배지 한지 장판 시공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한지 장판지 시공의 핵심은 콩기름을 얼마나 잘 먹이냐는 것과 난방 온도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아주 미세하게 온도를 조절해 잘 유지해 주어야 한지의 일어남이나 울음(배가 나오거나 주름이 지는 현상)이 없어진다.2000년 한겨울 어느 날.처음으로 한지 장판을 시공하게 됐다. 잘 말린 다음날 다시 콩기름을 먹일 생각으로 온도를 조금 과하게 넣었더니 이곳저곳에서 공기의 팽창으로 생긴 혹 같은 것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도배업자에게 전화를 하니 "아니 건축사가 그것도 몰랐습니까? 너무도 당연한 것인데…" 라는 식이다. 죄다 뜯어서 재시공할 정도는 아니었고 곰곰이 생각하다 약국으로 달려가 일회용 주사기를 잔뜩 집어 들고는 문방구로 향했다. 그리고 순간접착제 몇 통을 샀다. 스스로의 순발력에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현장으로 돌아 왔다.건축 모형을 만들 때처럼 능숙한 솜씨로 주사기에 순간접착제를 담아 방바닥에 생긴 수포에 살짝 찔러 넣고 주사기의 뒤를 살짝 눌러 본드를 주입하고 살짝 눌러 주었더니 아니다 다를까 대성공이었다. 그런데 한참 작업하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손을 보니 어∼ 주사기와 내 손가락이 한 몸이 되어 있었다. 주사기를 누를 때 뒤로 새어 나온 순간접착제가 그만 내 손가락과 주사기를 일체화시켰던 것이다. 동행한 우리 직원이 면도칼을 이용해 샴쌍둥이 분리하듯 조심스럽게 수술을 했다. 자만은 화를 부른다.설계 관련 이야기들은 필자가 본 지면을 통해 그간 많이 했기에 중복을 피하고자 이번 호에서는 시공 관련 이야기들 위주로 적어 보았다.본의 아니게 현장과 관련된 분들에게 좋지 못한 이야기들을 나열하게 된 점 깊이 사과 드린다. 실제 필자의 호구지책을 책임지는 분들이 건축주, 부족한 본인과 함께 옆에서 오랜 세월 함께 일을 하고 계시는 목수, 도배공, 프레이머 들을 비롯한 수많은 분들과 우리 직원들이다. 왜, 이분들을 욕하고 싶겠는가? 다만 지면을 빌어 필자가 겪은 전원주택 이야기를 쓰다 보니 남자들 군대 이야기 즐기듯 생각나는 일들을 적게 됐음을 너무 나무라지 않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田글 최길찬<신영 건축사사무소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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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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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지네 형국의 명당에 지은 정읍 김동수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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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시 산외면 오공리 김동수 가옥(중요민속자료 26호)은 ‘지네 형국’의 명당에 앉혀졌다. 김씨 집안은 이 집을 짓고 거부가 됐다고 한다. 이 가옥에선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문간마당과 ‘ㄷ’자 형태인 안채의 완벽한 대칭, 안채 대청 전면 퇴칸 양끝에 설치한 판장벽이 눈길을 끈다. 또한 이 가옥에는 다른 곳에선 별당으로 불리는 웬만한 집의 안채만한 안사랑채가 있다. 간결하면서도 단아한 사랑채도 빼놓을 수 없다.
김동수 가옥은 1784년 김명관이 지었는데 풍수적으로 이야깃거리가 많다. 전라도 지방은 풍수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실학자 박제가는 저서 《북학의(北學議)》에서 “전라도 일대가 우심하게 나쁜 버릇이 물들어서 열 집이면 아홉 사람이 지관(地官) 노릇을 한다.”고 했을 정도다. 이 집의 옛 주인 김동수도 풍수상 길지(吉地)라는 믿음이 강했다. 이 집의 터는 ‘지네 형국’의 명당이다. 뒷산인 창하산은 지네를 닮았다고 하여 지네산이라 불리며, 오공리(五公里)라는 지명도 원래 지네를 일컫는 오공(蜈蚣)이었으나, 일제 때 현재와 같은 한자 표기로 바뀌었다.
풍수상의 이야기는 이 가옥 앞 동서로 긴 장방형 연못에도 전한다. 이 형태는 지네의 먹이인 지렁이를 상징해 만들었다는 설과 건너 조산인 화견산(火見山)의 화기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 또한 집 건너편에는 안산인 독계봉(獨鷄峰)과 화견산이 나란히 있는데 이 산으로부터 집의 풍수 형국을 보호하고자 전면에 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김광언 선생은 나무를 많이 심은 것은 지네가 습한 곳에서 사는 동물이기에 그늘을 만들어 주기 위한 풍수적 관념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나무는 대문을 중심으로 왼편에 40그루, 오른편에 26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는데 왼편 나무는 지네산까지 연결되게 하여 지네산의 맥이 이어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색다른 맛을 안겨 주는 공간 배치
김동수 가옥은 넓은 대지에 지어져 전체적으로 시원하고 밝다. 이 가옥에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가 대문 앞 문간마당으로, 대문을 지나면 사랑마당으로 직접 진입하는 대부분의 집과는 다르다. 이곳은 대문을 들어서면 담으로 둘러싸인 문간마당이 나오고 다시 중문을 지나 사랑마당으로 들어가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배치는 대문의 위치 때문이다. 집의 배치를 보면 문에서 동쪽에 사랑채가, 바로 앞쪽에 안채가 위치한다. 집터가 워낙 넓다 보니 안채와 대문 사이에 공간이 너무 휑하고 대문이 거의 안채의 중문과 일직선으로 배치돼 있어 안채가 쉽게 들여다보이기에 완충 공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 문간마당은 출입자를 자연스럽게 제어할 뿐만 아니라 안채가 곧바로 들여다보이는 문제도 해결했다. 또한 사랑채를 지나 안채로 들어가는 과정이 복잡해 안채에 대한 내외의 형식이 한층 강화됐다.
두 번째 특징은 안채에 있다. 안채는 보기 드문 ‘ㄷ’자 형태일 뿐만 아니라 완벽하게 대칭을 이룬다. 이 가옥의 안채는 외관뿐만 아니라 방의 배치와 형태까지도 철저하게 대칭을 이룬다. 이 형태는 터를 잡을 때 도와 주었던 승려가 잡았다고 한다. ‘ㄷ’자 형태의 집은 가끔 볼 수 있는 형태지만 이처럼 완벽한 대칭을 이룬 경우는 거의 없다. 대칭 형태는 다분히 권위적인 행태에서 출발한다. 승려가 잡아 주었다는 이야기가 내려오지만 결국 가문의 권위를 내세우고자 함이 아닌가 생각한다. 안채도 ‘ㄷ’자지만 안행랑채도 큰 ‘ㄷ’자 형태로 안채를 감싸고 있다. 얼마 전까지도 안행랑채는 ‘ㄴ’자 형태였다. 안사랑채 쪽의 날개는 최근에 다시 지은 것이다. 아마도 집주인의 고증으로 다시 고쳐 지은 것 같다.
원래의 모습이 이러했다면 안채를 계획한 사람은 어떤 의도를 가졌던 것이 분명하다. 안채가 ‘ㄷ’자 모양인 경우에는 행랑채는 대개 ‘一’자형이라 대부분 튼 ‘ㅁ’자 형태를 하지, 이처럼 안채를 다시 크게 감싸는 형상을 하지 않는다. 넓은 ‘ㄷ’자 형태로 행랑채를 만든 것은 안채를 넓게 감쌈으로써 넓고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려던 것 같다. ‘ㄷ’자 형태의 안채 앞에 바로 행랑채를 붙이면 안채마당이 좁아 답답하다. 대부분의 집이 이러한 형태의 마당을 가진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행랑채를 앞으로 물려 지음으로써 넓은 마당을 갖도록 했다. 그리고 개방이 된 부분은 양날개를 꺾어 감쌈으로써 내외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한 것이다.
안채의 또 다른 특징은 대청 전면 퇴칸 양끝에 설치한 판장벽 부분이다. 마당에 면한 부분은 판장벽에 창이 설치돼 있고 퇴칸 부분에는 문이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형식의 문을 설치한 경우는 김동수 가옥 외에는 본 적이 없다. 이 문은 안방이나 건넌방에서 바로 퇴칸으로 나오게끔 설치했다. 이러한 시설은 겨울철을 위해 설치한 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겨울철 대청의 모든 문을 닫아 놓았을 때 대청 전면의 문을 사용하지 않고 이 쪽문으로 드나들도록 함으로써 열 손실을 줄였던 것이다.
단아함과 시원함을 더하는 사랑채
김동수 가옥에는 안사랑채가 있다. 다른 곳에서는 별당으로 불린다. 안사랑채는 안손님의 거처나 출가하기 전 딸들이 거처하는 곳이다. 원래 이 집을 짓기 전 주인이 기거하고자 지은 집이라고 한다. 따라서 웬만한 집의 안채 규모다. 전면 6칸 반 규모로 가운데 2칸이 대청이고 좌우에 방을 배치했다. 왼쪽의 칸 반은 부엌이다. 대청의 칸이 다른 방의 칸살보다 작기에 대청이 4칸 규모임에도 조금 좁아 보인다. 아마 임시 거처로 계획했기에 대청을 크게 만들지 않은 것 같다.
김동수 가옥의 사랑채는 간결하면서도 단아하다. 사랑채는 전면 5칸 측면 3칸 집이다. 중문 쪽의 두 칸은 대청으로 안쪽의 2칸은 방으로 꾸몄다. 방은 ‘ㄴ’자 형태로 3칸 규모인데 전면 2칸을 어른이 사용했고 뒤쪽 1칸을 아들이 사용했다고 한다. 뒤쪽 방을 아들이 사용하게 한 것은 며느리가 기거하는 안채 건넌방과의 연계 때문이다. 사랑채와 안채의 연결은 사당 쪽 좁은 골목을 따라 이루어진다. 이 골목을 지나면 바로 건넌방 뒤쪽에 이른다. 집 안의 다른 사람 눈을 피해서 드나들도록 배려한 것이다. 건넌방 뒤쪽에도 새 신랑이 드나들 때 편리하도록 툇마루를 설치했다.
사랑채 대청은 집 규모에 비해 매우 넓다. 이곳을 드나드는 손님이 꽤 많았기에 손님치레를 위해 대청을 넓게 마련한 것 같다. 사랑채 방에서 모든 문을 들어 열면 한눈에 드나드는 사람뿐만 아니라 바깥 사랑마당 모든 곳을 살펴볼 수 있어 시원함을 더한다. 사랑채에는 조그마한 청지기 방이 있다. 우측 끝의 한 칸이 그 방이다. 방의 규모는 반 칸 크기로 어린 하인이 기거한다. 어린 하인이 몸종으로서 주인의 수족 역할, 즉 아침 세숫물로부터 시작해 옷을 챙긴다든지 하는 자잘한 심부름을 담당했다.
김씨 집안은 이 집을 짓고 한 해 추수로 1200석을 하는 거부가 됐다고 한다. 김명관은 집터가 명당자리이고 12대까지 그 기운이 미칠 것이라는 풍수 해석을 굳게 믿었다. 그래서 후손에게 이곳을 절대 떠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집이 화를 당해 무너지더라도 정확한 위치에 다시 지을 수 있게 안채의 땅 속에 표적을 만들어 두었다고 한다. 그만큼 이 땅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 그러나 그 후로 7대를 넘지 못하고 빈집이 되고 말았다. 더욱이 집을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앞의 안산 쪽을 바라보니 그 일부가 잘려나가 있었다. 풍수의 근간이 흩어진 것이다. 이제 이곳에서 풍수의 덕을 보기는 글러진 것 같다.田
글 최성호 /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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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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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풍수 인테리어] 행운을 부르는 풍수 인테리어의 기본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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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이론은 묏자리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음택풍수론(陰宅風水論)'과 사람이 기거하는 집이나 상가·사무실 등의 좋고 나쁨을 보는 '양택풍수론(陽宅風水論)'이 있으며, 더 나아가 마을이나 도시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양기풍수론(陽基風水論)'도 있다. 여기에서는 양택풍수론의 기본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터나 좌향(坐向)의 좋고 나쁨을 판단해야 하지만, 주거 공간을 풍수 논리에 따라 배치하는 '풍수 인테리어'를 이해하려면 무엇보다 주거 공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집의 세 가지 요소, 즉 대문·안방·부엌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이것은 그 집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집에서 가장 중요한 곳들의 방위 측정●대문 대문의 정의는 양택풍수의 교과서 격인 《양택삼요(陽宅三要)》에서 "문의 크고 작은 것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집에서 외부로부터 최초로 바깥의 기운이 들어오는 곳을 말한다"라고 분명하게 단정지었다. 그러므로 차고를 거쳐 들어오는 작은 대문이나 안채와 사랑채로 통하는 사잇문, 주택단지의 정문, 집합 건물의 출입구를 가리키지 않는다. 자기 집으로 들어오는 현관이나 단독주택에서는 사람이 드나드는 대문을 일컫는다. 대문은 공기와 구별되는 생기(生氣)의 출입구로 건강운, 재물운, 명예운, 성공운 등 모든 기운이 드나들므로 매우 중요하다.●안방 안방은 주인이 함께 거처하는 곳이다.《양택삼요》에서는 '고대방(高大房)'이라고 했는데 글자 그대로 보면 높고 큰 방을 일컫는다. 이것을 일부 풍수가들은 '그 집에서 제일 큰 방' 또는 '가장(家長)이 거처하는 사랑방'이라고 하는데 이는 무지의 소치다. 《양택삼요》는 중국 청나라 때인 1806년경에 조정동(趙廷棟)이란 사람이 당시 전해 내려오던 수많은 양택풍수 이론을 검증하고 확인·정리하여 쓴 책이다. 저자는 중국 사람이기에 당연히 중국 가옥의 형태를 말했다. 중국 가옥에서 주인이 잠자고 거처하는 곳, 관공서라면 관장이 업무를 보는 곳 등은 항상 높은 곳에 크게 지었기에 고대방이라고 불렀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안방과 동일한 개념으로 사랑채를 가리키지 않는다. 사랑채는 바깥주인이 외부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이지 부부가 함께 잠자고 자식을 만들며 양육하는 공간이 아니다. 또한 제일 큰 방이 아닌 까닭은 주인이 거처하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부엌부엌은 음식을 만들고 요리하는 곳이다.《양택삼요》에서 부엌은 식복(食福)의 공간이라 하여 중요시했다. 잘 사는 집이든 못 사는 집이든 건강과 재물의 근원을 부엌에서 찾았다. 부엌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즉 쌀이 밥으로 바뀌는 과정이나 날고기가 찌개에 섞여 음식이 될 때 좋은 기운이 스며들어야 그것을 먹은 사람들이 건강해지고 재물운과 명예운 등 각종 좋은 기운들이 몸 속에 녹아들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보았다.●양택풍수에서 쓰는 방위 우리가 보통 방위를 말할 때는 동서남북의 4방위를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풍수에서의 방위는 개략적인 방위가 아니라 상당히 세분화된 정확한 방위를 일컫는다. 음택풍수에서는 방위를 24방위로 세분하며, 실제로 시신이나 유골을 안치할 때는 120방위 이상으로 나누어 판단하기도 하므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또한 방위 구분도 지반정침(地盤正針), 인반중침(人盤中針), 천반봉침(天盤縫針) 등으로 나누어 보기에 풍수를 공부할 때는 별도로 방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처럼 음택풍수에서 방위를 세분하는 것은 시신이나 유골은 한 번 좌향을 정해 안치하면 주체인 매장체가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장구한 세월을 보내야 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음양의 생기를 받게 한 것이다.또한 주거 공간의 풍수적 길흉(吉凶)을 판단하는 양택풍수나 풍수 인테리어에서도 지반정침, 인반중침, 천반봉침을 같이 쓰지만 주로 지반정침을 위주로 하는 8방위를 쓴다. 그런데 양택은 음택과 달리 그 공간에 거주하는 사람이 유동적으로 움직여 생기의 흐름을 변화시키기에 방위의 범위를 넓게 잡지만 정확한 방위 판단은 필수적이다. 이를 두고 '풍수는 방위의 과학'이라고 말한다.먼저 8방위는 동서남북과 그 사이의 방위인 남서, 서북, 동북, 동남이 되고 각 방위는 고유의 이름을 갖는다.정남쪽은 리(離)의 방위라서 리방(離方), 남서쪽은 곤방(坤方), 서쪽은 태방(兌方), 서북쪽은 건방(乾方), 북쪽은 감방(坎方), 동북쪽은 간방(艮方), 동쪽은 진방(震方), 동남쪽은 손방(巽方)이라고 부른다.처음 방위의 이름을 접할 때는, 각 방위의 이름도 팔괘의 명칭으로 되어 있고 본명궁(本命宮)이나 회두극좌((回頭剋坐 : 머리를 못 두는 방위)의 방위도 팔괘의 이름으로 되어 있어 무척 혼란스럽다. 그렇지만 팔괘의 명칭을 여기저기에서 갖다 쓴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고, 각각의 개념은 전혀 다른 것으로 보아야 한다.각 방위의 범위는 정방향을 기준으로 좌우 22.5도 합계 45도가 된다. 감방이라고 하면 북쪽을 말하며, 자침이 가리키는 정북을 기준으로 좌로 22.5도, 우로 22.5도 합계 45도의 범위를 모두 감방으로 판단한다. 나머지 방위도 한 방위의 범위는 45도가 되지만 정확하고 세밀하게 측정해야 한다.●방위 측정 방법양택풍수에서 말하는 방위는 별다른 언급이 없는 한 모두 공간 중심에서 본 것이다. 《양택삼요》에서는 '간천정십자정중심'이라고 하여 천장(天井), 즉 본채와 옆채 사이에 있는 마당의 정중앙에서 측정하라고 했다. 이것은 그 집에서 생기가 모였다가 공급되는 공간의 중심을 말한다. 사람에게 길흉의 영향을 주는 기운은 사람이 드나드는 곳을 통해 들어와서 공간의 중심에서 다시 각 공간으로 기운을 분리해서 보내 준다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통 말하는 바람이나 빛의 개념과는 다르다. 바람이라면 담을 넘어서 충분히 들어오고 빛이라면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건물 내부로도 깊숙이 들어온다. 이 중심점에 대해서 어떤 풍수가는 대지의 중심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건물의 중심이라고 말한다. 대지의 중심이라면 건물에 막혀 기운의 분배가 고르지 않으며, 건물의 중심이라면 공간 중심에서 분류하여 받은 기운을 다시 분류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방위의 측정 방법은 단독 주택이라면 앞마당의 정중앙에 서서 대문의 방위를 보고, 그곳에서 움직이지 말고 안방의 방문이나 부엌문의 방위가 어느 방위인지를 보아야 한다. 아파트나 공동 주택은 실내의 공간 중심을 찾아야 한다. 즉 거실과 방 앞의 복도 등을 포함한 전체 공간의 중심을 찾아 그곳에서 움직이지 말고 현관이나 안방문·부엌문을 바라본 방위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측정한 방위로 길흉을 보는데, 예를 들어 '서북쪽의 안방'이라고 말하면 이는 당연히 공간의 중심에서 바라본 안방문의 위치가 서북쪽이라는 말이며(설사 안방은 서쪽에 있다고 해도), '남서쪽의 부엌'이라고 하면 부엌은 남쪽에 위치해도 부엌문이 공간 중심에서 보았을 때 남서쪽이라는 말이다.田글 김경훈 <(사)행운풍수지리학회 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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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