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관광농원에서 펜션으로 리모델링에 성공한, 강릉 ‘대관령 마이펜션빌’
-
-
관광농원에서 펜션으로 건물은 물론 운영 시스템 전반에 변화를 꾀함으로써 성공 가도를 달리는 곳.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에 자리한 보광가족관광농원이 전신인 ‘대관령 마이펜션빌’이다. 자연 입지의 삼박자라 할 산과 계곡, 바다를 모두 갖춘 보기 드문 곳이다.
해발 1000미터에 자리한 보현사에서 새벽을 알리는 종소리를 들으며 동해 일출을 감상한 뒤, 펜션을 끼고 흐르는 계곡 또는 그 물을 끌어들인 야외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20∼30분 거리의 연곡·주문진·안목·정동진해수욕장을 찾아 맘껏 더위사냥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최근 여행객의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400평의 본관과 100평의 별관을 6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 했다.
또한 정확한 타깃에 근거한 목표 고객 설정과 이에 맞춘 객실 구성, 그리고 적극적인 홍보로 놀라운 객실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지금부터 ‘대관령 마이펜션빌’ 속으로 더위사냥을 떠나본다.
7월 1일부터 주5일 근무제가 본격 실시되면서 도시민들의 국내 여행 횟수가 2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주5일 근무제와 도로망 확충에 힘입어, 주말여행을 떠나는 도시민들의 이동 시간이 2.8시간에서 4.0시간으로, 이동 거리는 133킬로미터에서 195킬로미터로 늘었다고 한다.
사실상 전국이 주말여행권에 들어온 셈이다. 또한 주5일 근무제 실시 전에는 당일 관광(53.6%) 에서 1박2일(53.3%)과 2박3일(34.2%) 등 숙박 관광(91.5%) 위주로 변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관광 패턴이 다양해지면서 농어촌을 체험하려는 여행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농수산물 수입 개방으로 경제력이 열악해진 농어촌에 도시 여행객을 수용할 만한 시설을 갖춘 곳이 과연 몇이나 될까? 농촌관광마을과 관광농원, 자연휴양림이 있다지만 잠자리는 물론, 변변한 취사시설과 욕실을 갖추지 못해 도시민에게 외면을 당하고 있다.
한때 정부 각 부처마다 농촌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며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관광농원 단지 조성 사업을 경쟁적으로 펼쳤다. 전국 관광농원 390여 곳에 지원한 금액만 1300여 억 원이지만 지금은 그 절반이 사실상 휴·폐업 상태다.
프로그램 개발과 전문가 양성, 마케팅 교육 등 내실을 기하기보다는 숫자 채우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현재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갖춘 곳에는 어김없이 아름다운 건물에, 갖가지 테마와 이벤트를 내세운 2500여 개의 펜션이 들어차 있다. 여기에 여행객을 끌어들이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홍보도 적극적이다.
이제 관광농원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혁신적으로 변해야 한다. 여행객에게 편안하고 아늑한 쉼터가 되도록 건물도 개·보수해야 한다. 이는 자산 가치를 높이는 효과까지 가져다 줄 것이다. 또한 주로 어떤 여행객이 찾는지 타깃을 분명히 잡아서 기존 테마와 이벤트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여기, 건물은 물론 운영 시스템 전반에 변화를 꾀함으로써 성공한 곳이 있다.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에 자리한 ‘대관령 마이펜션빌’이다.
사계절 체험학습장을 갖추고 산골아이들 놀이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관심을 불러모은 바 있는 보광가족관광농원이 아름다운 펜션으로 거듭난 것이다.
산과 계곡, 바다를 한번에…
영동고속도로 강릉 나들목을 나와 대관령·성산 방면 약 4킬로미터 지점에서, 보광리(보현사)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여 다시 1킬로미터쯤 들어서면 ‘대관령 마이펜션빌’이 모습을 나타낸다.
마치 울창한 숲 속에서 목을 축인 새 한 마리가 바다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는 듯한 형상이다. 대관령 산기슭 6000평의 대지에 새의 형상을 한 400평 규모의 본관이 앉혀져 있고, 그 뒤로 사시사철 맑은 보현계곡물이 흐른다.
대관령 마이펜션빌은 자연 입지의 삼박자라 할 산과 계곡, 바다를 모두 갖춘 보기 드문 곳이다. 해발 1000미터에 자리한 보현사에서 새벽을 알리는 종소리를 들으며 동해 일출을 감상한 뒤, 펜션을 끼고 흐르는 계곡 또는 그 물을 끌어들인 야외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20∼30분 거리의 연곡·주문진·안목·정동진해수욕장을 찾아 맘껏 더위사냥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펜션 부지 안에는 그네와 널뛰기,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투호, 디딜방아 찧기 등의 ‘민속놀이 체험’, 원숭이 골려주기, 부엉이 관찰하기, 아기 반달곰과 얘기 나누기 등의 ‘동물 체험’, 수수깡공예, 새총 만들기, 대나무피리 만들기 등의 ‘창작 체험’ 그리고 담력 기르기, 토종물고기 관찰하기 등 하루가 부족할 만큼 가족과 함께 즐기는 이벤트들이 무궁무진하다. 이벤트는 전문교사와 보조교사 3명이 진행하는데, 한 전문교사는 ‘가장 훌륭한 교사는 자연’이라고.
“자연의 품속에서 눈과 귀, 혀, 살갗으로 외부의 생명력을 느끼고 풀, 나무, 짐승, 벌레 등 살아 있는 것들을 온몸으로 만나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만나는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은 창의력, 자율성, 집중력 그리고 서로 돕고 살아가는 사회성을 터득하고 익히게 됩니다. 이것이 아이들에겐 최고의 교육입니다.”
이처럼 ‘대관령 마이 펜션빌’은 입지나 이벤트 면에서 손색이 없다. 그러면 건축 면에서는 어떨까?
대대적인 리모델링으로 이미지 변신
‘대관령 마이펜션빌’은 최근 400평의 본관과 100평의 별관을 6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 했다. 기존 건물로는 여행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결론에서다. 빼어난 주변 경관을 살리면서 웰빙 추구라는 여행객의 선호도에 맞춰 공사를 마쳤다는 펜션지기 이은이 씨.
“대관령 마이펜션빌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은 계곡이 자랑이며, 객실에서 산상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최근 웰빙이 화두가 되면서 자연 친화적인 건물과 자연을 가까운 곳에서 만끽할 수 있는 펜션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관령 마이펜션빌은 여기에 맞추어 리모델링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보광가족관광농원에서 대관령 마이펜션빌로 변화하기까지의 과정을 리모델링 설계·시공을 담당한 (주)풍산우드홈 김창근 대표이사의 설명으로 들어본다.
● 계곡 별관의 과감한 리모델링 : 기존에는 안타깝게도 계곡 별관이 객실이라기보다는 평상을 갖다 놓은 임시 휴식처 정도로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다.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별관을 살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펜션 이용객이 계곡과 소나무 숲의 뛰어난 경관을 맘껏 감상하도록 했다. 또한 덱(Deck)을 넓게 만들고 계곡에 최대한 가깝게 다가가도록 배려했다.
● 본관, 모든 객실의 덱을 과감하게 리모델링 : 대관령의 울창한 소나무 숲과 새소리 그리고 계곡의 물소리는 그것만으로도 펜션 이용객에게 감동을 주기에 족하다. 하지만 이전에는 덱이 매우 협소하여 창문을 열고 나가기에는 불편하고 답답한 느낌을 받았다. 덱 난간이 두껍고 넓적한 나무로 돼 있어 객실에서 밖의 자연 경관을 맘껏 감상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단점을 없애려고 덱을 넓히고 기존의 나무 난간을 과감히 뜯어내고,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클래식 철제 난간으로 대체했다. 그 결과 대관령의 울창한 소나무 숲을 덱에서 맘껏 감상하는 것은 물론 방으로까지 끌어들임으로써 분위기가 한층 맑고 쾌적해졌다.
또한 작은 객실은 넓히고 큰 객실은 분리하는 과정에서 노후된 설비를 교체하고 화장실을 개·보수하는 데 상당한 신경을 썼다. 냉·난방비 절감과 겨울철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바깥쪽 객실의 외벽 단열을 보강했다.
성공의 비결은 정확한 타깃 설정
입지, 테마, 건물이 아무리 빼어나도 그 자체만으로는 여행객을 불러모으지 못한다. 달라진 여행 패턴과 주로 이용하는 대상층을 분석하여 그에 따른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 즉 고객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다가서야만 객실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 ‘대관령 마이펜션빌’의 빽빽한 예약 상황표가 이를 말해 준다.
(주)마이펜션하우징의 윤택중 마케팅 이사는 정확한 타깃에 근거한 목표 고객 설정과 이에 맞춘 객실 구성이 한몫을 했다고 한다.
“주중엔 단체, 주말엔 가족 단위로 목표 고객을 설정했습니다. 첫 번째 타깃은 산골아이들 놀이학교의 오랜 경험을 살려 유아, 아동, 청소년 그리고 가족 단위 프로그램 참가자로 설정했습니다. 두 번째 타깃은 중소 규모의 기업체 행사와 워크숍 참가자, 세 번째 타깃은 가족 단위의 고객을 설정했습니다. 단체와 가족 단위의 경우, 이용 목적이 서로 다르기에 한 곳에서 둘 다를 만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단체의 경우는 주로 주중에 이용하고 가족 단위는 주말에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해 서로 충돌되지 않도록 ‘주중엔 단체, 주말엔 가족 단위’로 구분했습니다. 단체객이 예약할 때는 개인은 예약 접수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했는데, 이러한 마케팅 전략이 적중하고 있습니다.”
‘대관령 마이펜션빌’은 단체와 개인 모두를 배려하여 객실을 구성했다. 바다를 향해 날아오르는 듯한 새의 형상을 한 건물에서 착안해 객실마다 검은머리물떼새, 흰목물떼새, 팔색조 등 아름다운 새의 이름을 붙였다.
전체 객실은 △단체객을 위한 원룸형 대형 객실(25평형 : 방 1, 대형 화장실, 싱크대) 3개 △두 가족이 이용 가능한 투룸형 객실(21평형 : 방 2, 거실 1, 화장실, 싱크대) 2개 △한 가족이 이용 가능한 원룸형 객실(10∼14평형 : 방, 거실 1, 화장실, 싱크대) 11개 △커플룸(7평형) 구성돼 있다.
‘대관령 마이펜션빌’은 유아, 아동,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계절 자연체험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산골아이들 놀이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대관령은 국내 최초로 자연휴양림이 문을 열만큼 자연체험학습을 위한 충분한 소재들을 갖추고 있다.
식당, 강당, 야외수영장 및 야외무대 등 잘 갖추어진 부대시설은 중소 규모의 기업체 행사와 워크숍을 진행하기에 안성맞춤일 뿐만 아니라, 산과 계곡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진 훌륭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의 휴양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산과 계곡, 바다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십분 활용, 주5일 근무제의 본격 실시에 따라 늘어나는 여행객과 여행 패턴에 맞춰 건물에서부터 운영시스템을 개·보수함으로써 성공 가도를 달리는 ‘대관령 마이펜션빌’. 구호뿐인 농촌관광 정책과 대조를 이루는 이곳을 통해 무엇이 도시 여행객을 끌어들여 농촌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길인가를 생각해 본다. 田
■ 대관령 마이펜션빌 (033)6488-999, www.mypensionvill.com
■ 글·사진 윤홍로 기자
■ 리모델링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1014
·건축구조 : 철근콘크리트
·대지면적 : 6000평
·총 건축면적 : 본관 400평, 별관 100평
·외부마감 : 드라이비트
·내부마감 : 벽지
·바닥마감 : 타일, LG우드륨
■ 리모델링 설계시공, 홍보마케팅 : ㈜마이펜션하우징 (02)2149-8114, (031)769-1666, www.mypension.co.kr
-
2004-08-25
-
-
[단지를 찾아서] 자연, 건강, 휴식이 함께 하는, 영월 ‘운학빌리지’
-
-
웰빙(Well-Being) 열풍에다 주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각종 공해에 찌든 도시를 벗어나 전원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 이전과 달리 금요일부터 주말이 시작됨에 따라 ‘하프 앤 하프(Half & Half)’형 전원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점에 주목할 만하다.
금요일부터 일요일 저녁 또는 월요일 이른 아침까지 전원 속의 보금자리에서 보내려는 사람들이다. 여가 시간이 늘어난 데다가 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어 이젠 전국이 주말 여행권이다. 이즈음 강과 계곡, 산이 한데 어우러진 수려한 곳에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가족 여행을 위한 ‘주말주택’이나 노후에 대비한 ‘실버주택’으로…그렇다고 입지가 빼어나다 해서 무턱대고 전원주택을 마련해서는 안 된다. 전원주택도 부동산이니 만큼 투자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
여기 입지와 투자 그리고 쾌적함까지 두루 갖춘 휴양형 전원주택단지가 있다. 서울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자리한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의 ‘운학빌리지’다.
중앙고속도로 신림 나들목에서 10여 분 거리인 황둔을 지나 운학빌리지로 들어서는 길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정겨운 이름만큼이나 빼어난 풍광을 이리저리 헤집고 흐르는 물 맑은 서만이강과 나란히 하기 때문이다.
강줄기가 흐르면서 섬을 만들고, 다시 그 섬 사이로 강이 흐른다 하여 서만이강(섬 안의 강)이라 한다. 그 상류인 운학천을 굽어보는 야트막한 구룡산자락에 운학빌리지가 살포시 앉혀져 있다.
집을 앉힐 터라면 모름지기 마음에 포근하고 아늑하게 와 닿아야 한다. 해발 650미터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운학빌리지가 바로 그러한데, 풍수상 뒤에는 구룡산자락이 앞에는 운학천이 흐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에다, 정면이 낮고 뒤가 높은 전저후고(前低後高)의 지세(地勢) 때문일까?
남서향으로 자리 잡은 아담한 단지 옆으로는 바로 떠 마셔도 좋을 계곡물이 소나무 숲 사이로 시원스레 흐른다. 단지를 시공한 (주)신영주건설 김창석 사장은 “수려한 경관에다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공간을 접목시키려고 환경 친화적 공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영월군에서 계곡과 주변 소나무 숲을 보존하는 조건으로 단지 개발을 승인했다고 하니,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경관이야 가히 짐작할 만하다. 계곡을 끼고 오르는 1시간 남짓한 등산로에는 오가피나무며 산나물,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운학빌리지는 총 2687평의 부지를, 작게는 118평에서 크게는 278평까지 15필지로 분할해 평당 28만 원에 분양한다. 단지들 대부분이 15∼20퍼센트의 공유지분을 두는 데 이곳은 전용면적이 100퍼센트다.
폭 5미터의 도로, 500평을 시행사에서 떠안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건폐율이 40퍼센트, 용적률이 100퍼센트임을 감안하면, 작은 필지라도 전원주택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 할 텃밭이나 정원을 넉넉히 만들 수 있다.
각 필지마다 최소한 15그루 이상의 자연림(소나무)을 확보할 수 있고, 땅 속에 묻힌 자연석을 이용해 정원을 꾸밀 수 있다.
또한 단지 내에 깊이 110미터 암반에서 풍부한 지하수를 개발했으며, 도로에는 아스콘 포장을 하고 각 필지마다 쟈스민, 바이올렛, 데이지 등의 이름을 붙인 인테리어 가로등을 설치했다.
쾌적하고 편리한 입지에다 단지 250미터 전방에는 영월-횡성 간 411번 지방도 확·포장 공사가 한창이라 투자 가치도 높다. 강원도에서 도내 2시간 생활권 구축을 목표로 진행하는 이 도로가 뚫리면, 단지에서 현대 성우리조트까지 15분이면 닿을 수 있다.
‘자연’, ‘건강’, ‘휴식’이 함께 하는 전원 속의 보금자리 ‘운학빌리지’. 수백에서 수천 평이 아니면 쓸 만한 자투리땅을 구입하기 어려운 이때 주목할 만하다. 더욱이 ‘하프 앤 하프’형 전원주택을 원하는 수요자들에겐 강원도 일대 유명 관광지로 향하는 베이스캠프로 적격지라 할 것이다. 田
■분양 문의 : 운학빌리지 (033)735-1620, (033)374-5166.
■ 글·사진 윤홍로 기자
-
2004-08-25
-
-
[몸에 꼭 맞는 집짓기] 한국형 전원주택 설계도면 (7)
-
-
목조주택에 있어 집을 설계하고 짓는다는 것은 자연을 어우르는 작업이다. 그리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 속에서 있는 듯 없는 듯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제하고 그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의 목구조주택을 보노라면 환경과 어우러짐이 없이 서로의 자태를 뽐내는 듯 하다. 그래서 살기 위한 주택이 아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장과 같은 느낌이다.우리의 생활 동선에 잘 어울릴 수 있고 편안히, 즉 실용적으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주택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주택이 아닐까? 여지껏 소형 위주로 하다보니 주택이 편중되는 것같아 이번달 에는 대형 평형의 단층과 복층 각 2가지 형태를 게재하려고 한다. 아무쪼록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본지의 기고를 통해 새로운시각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 필자에게는 또다른 즐거움이다.54평 단층4실■ 디자인 의도 - 4~6인의 대가족(3세대) 생활이 가능하도록 계획된 주택.-'ㅁ'자형태로 중앙에 중정이 도입되어 순환되는 동선이 있는 형태의 주택.- 입구현관에 신발룸을 배치하여 수납공간 확보.- 넓은 드레스실과 안방 욕실 계획.- 각 방에 많은 양의 붙박이 수납공간을 확보.■ 면적표현관 1.4평거실 10평주방 7.7평안방 5.5평옷방 1.4평안방욕실 2.8평욕실 1.4평 방1 5.5평방2 5.4평방3 4.8평다용도실 1.6평 신발방 0.9평중정 3.2평60평 단층4실■ 디자인 의도 -2~3인의 가족 구성원과 소호(SOHO)개념으로, 업무와 생활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계획된 단층 주택.-다용도로 사용될 수있는 주차장을 오피스 사이에 배치하여 업무공간의 독립성 확보. -'ㄴ'자형구조로 전면을 정원으로 측면을 도로로 설정하여 반대편인 후원 공간의 사생활을 자연스럽게 확보한 구조.-거실과 일반방 사이를 포켓도어로 처리하여 가변성 확보.■ 면적표현 관 1.2평거 실 8.7평주 방 7.8평안 방 7 평옷방 1.9평안방욕실 1.7평욕 실 1.6평다용도실 2평서 재 6.2평보일러실 1평60평 복층4실■ 디자인 의도 -4~5인의 가족 구성원이 생활할 수 있도록 계획된 주택.-거실과 일반방 사이를 포켓도어로 처리하여 가변성확보.-현관을 중심으로 주방 축과 거주 축을 분리 배치하여 주방의 독립성을 고려하고 식당의 전망과 채광을 확보.-2층방 2개 외에 추가로 가족실을 계획해 2세대 동거가 가능하게 구성.■ 면적표현관 1평거실 7.5평주방 8평안방 4.5평옷방 2.1평 안방욕실 1.6평1층욕실 1.6평2층욕실 1.6평방-1 5.3평방-2 4.5평방-3 4.4평다용도실 2.2평가족실 5.3평보일러실 2평1층면적 40평2층면적 20평77평 복층 5실■ 디자인 의도 -4~7인의 대가족(3세대) 생활이 가능하도록 계획된 주택. -각 방을 적정 면적으로 배치하고 주방 앞에 돌출된 선룸(Sunroom) 공간을 배치 하여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함.-2층방 2개외에 추가로 가족실을 계획, 2층세대의 독립성 확보.-차후 1층 오피스실과 남측방을 통합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 면적표현관 1평거실 9평주방 9.3평안방 5.4평옷방 1.7평안방욕실 1.6평1층욕실 1.4평2층욕실 1.9평방1 5.4평방2 5.6평방3 5.3평다용도실 1.3평오피스텔 5.2평 보일러 1.4평선룸 6.3평가족실 8평1층면적 57평2층면적 20평■ 자료제공 : 김낭현 <에이치프랜 설계실장># 설계자 김낭현은 에이치프랜의 설계실장입니다. 국내 목조주택 도입 초기부터 쌓아온 주택 및 단지설계의 풍부한 경험과 기술로, 국내 최초 회원제 주택 설계 시스템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형 전원주택의 설계도면 보급에 힘쓰고 있습니다.<031-638-4438, www.hplan.co.kr>
-
2004-08-25
-
-
[Home & Garden] 장미정원 만들기에서 관리까지
-
-
장미는 호광식물이기 때문에, 광선이 어느 방향에 가장 잘 드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람이 거센 언덕바지나 담벼락 밑, 큰 나무의 사이 또는 그늘진 곳에서는 애써 장미를 가꾸어도 제대로 꽃이 피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산이나 강 주변에 위치한 전원주택에서 장미를 키울 경우에는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미를 키우기 위한 좋은 환경과 계절에 따라 다른 관리방법에 대해 알아본다.장미를 심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시기와 장소이다. 4월에서 10월 사이, 하루에 햇빛을 받는 일조시간이 8시간 이상 돼야 하며, 나무 그늘이 없고 통풍이 잘 되는 곳이 좋다. 장미를 심는 시기는 서울 중부지방의 경우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경, 남부 지방에서는 3월 초순부터 중순경까지가 적기이다. 뿌리 감기가 되어 있는 묘목은 5월~6월까지도 가능하다. 월동 피해의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빠를수록 좋다.토양 : 장미를 심는데 적당한 토양은 미세한 것보다 약간 굵고 적당한 수분을 함유하고 있으면서 배수가 잘 되고 뿌리에 공기의 유통이 잘 되도록 하는 부드러운 흙이 좋다. 장미를 심기 위한 구덩이의 직경은 보통 35~40센티미터, 깊이는 40~50센티미터 정도가 적당하다. 밑거름의 재료는 우분, 계분, 왕겨, 깻묵, 콩깻묵, 낙엽 등이 좋으며 반드시 썩혀서 쓰도록 한다.일반 가정의 경우, 장미꽃을 심을 때는 하나의 품종으로 군을 이루는 게 좋다. 소군의 경우, 7주 정도를 심고, 넓은 군의 경우 50~100주 정도를 심는 것이 적당하다.물주기와 제초·병충해 방제 : 햇빛과 공기 이외에 물주기 또한 중요한 사항이다. 너무 자주 물을 주면 땅이 단단해져 갈라지거나, 뿌리 부분이 습해져 썩거나 호흡이 곤란해진다. 초봄이나 5월의 건조기, 8월의 고온기에 물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한두 번을 주더라도 뿌리 주변의 흙이 충분히 젖도록 해야 한다.물주기 외에 제초, 병충해 방제 등을 위해 '멀칭(Mulching)'을 한다. 멀칭이란 뿌리 주변 30~40센티미터 부분을 곱게 중경한 뒤, 약간의 둑을 만들어 짚이나 가마니, 잔디 깍은 것, 왕겨, 낙엽, 퇴비 등으로 적당히 표토를 덮어 주는 것을 말한다.계절에 따른 손질 방법 봄, 싹트기 전 : 장미는 해마다 첫 꽃이 지고 난 후, 굵은 햇순이 몇 개씩 힘차게 자라는 반면 묵은 가지는 점차 세력을 잃게 된다. 이 때, 햇순이 해마다 나지 않는 경우는 자라는 데 이상이 생긴 것이다. 굵은 순만 3~4개 남겨 놓고 나머지 약한 가지는 잘라 버리고, 남겨진 가지도 지면으로부터 25~30센티미터, 4년생 이상은 30~40센티미터 정도만 남겨 두고 잘라 준다. 잔딧물류의 병충해를 막기 위해, 아타라 같은 수화제를 초봄 싹틀 때 혹은 첫 꽃이 피기 직전, 7월 중순, 9월 중순 경에 살포해 준다. 장마철 전후 : 첫 꽃이 지고 난 후, 바로 또는 장마철을 전후하여 뿌리 부분으로부터 굵은 햇순이 2~3개 자라나는데 이것을 도장지(Shoot)라고 한다. 이 가지는 그해 여름, 가을 그리고 이듬해 봄까지 가장 탐스러운 꽃을 피우는데 이때가 장미를 가꾸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때이다.30센티미터 전후로 자랐을 때, 윗순을 조금 잘라 주면 2~3개 정도로 분지가 되면서 계속 좋은 꽃을 피우게 된다. 장마 전후에는 응애류와 흑반병을 조심해야 한다. 이 같은 병충해의 번식을 막기 위해 올스타를 7월 초순, 8월 중순경에 각 1회씩 살포해 준다. 흑반병에 대비해서는 밴레이트와 포리람을 각각 1000~1500배, 500배 비율로 혼합해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매월 2회씩 주기적으로 살포하되, 특히 장마철의 비가 온 후에 매번 살포해 준다. 가을꽃을 위한 준비 : 우리나라의 가을 날씨는 장미꽃을 보기에세계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기후로 꼽힌다. 8월 10일에서 20일 사이에 봄부터 자란 가지들 중 약한 가지는 잘라 버리고, 나머지는 전체 높이의 2/3나 3/5 높이에서 적당히 잘라 준다. 이렇게 잘라 준 가지들은 9월 20일부터 10월 5일 사이에 봄의 첫 꽃을 터뜨린 것보다 훨씬 탐스럽고 화려한 색의 장미를 볼 수 있다. 월동관리 : 나무 장미의 지면 위로 30센티미터 이상 흙을 단단히 덮어 주고, 짚으로 두텁게 싸매 준다. 덩굴장미는 지표에서부터 1미터 이상 부분의 굵은 줄기들을 짚으로 싸 주고, 뿌리 주변에 가능한 흙을 많이 덮어준다. 田정리 조영옥 기자<자료 협조 : 뉴코리아 장미원예(주) 02-381-2606 www.newkorearose.co.kr장미의 품종 장미정원을 만들려면 먼저 장미의 품종 선택부터 잘해야 한다. 정확한 계통과 품종명, 꽃의 색깔이 표시되어 있는 묘목을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고, 2~3년생이 가장 적당하다. 하이브리드 티 계(Hybrid Tea Roses : H.T)사계절 큰 송이의 꽃을 피우기 때문에 장미정원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계통이다. 가지 끝에 커다란 한 송이 꽃이 피어 있다면 대부분 이 계통에 속한다. 하지만 관리 방법이 까다로워 초보자가 가꾸기에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장미를 가꾸는데 취미를 갖고 있거나, 집중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면, 키워볼만 한 품종이다.플로리분다 계(Floribunda Roses : F.L) 사계절 중간 송이의 꽃이 한 줄기에 뭉쳐서 피는 것이 특징이다. 넓은 정원이나 학교, 공원과 같은 넓은 면적에 군식하는 계통으로, 한 송이 꽃의 아름다움 보다는 전체적인 꽃의 화려함과 많은 송이의 흐드러짐이 조화를 이룬다.미니어츄어 계(Miniature Roses : Min) 사계절 피는 작은 송이의 왜성종이다. 소국처럼 작은 송이가 모여서 피는 키 작은 장미군으로, 주로 화단의 가장자리에 심어지고 있다. 크기가 작아 화분에 심어 관리할 수 있다. 아파트의 베란다나, 주택, 사무실 등에서 관상용으로 키우기에 적당한 품종이다.덩굴장미 계(Climbing Roses : C.L) 키가 1.5미터 이상 자라면서 피는 꽃으로 높은 담장이나 아치 등에 유인하여 키우는 품종이다. 1년에 한 번씩 피는 꽃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2~3회씩 또는 사철 내내 피는 계통이 개량되어 유통되고 있다. 랜드스케이프 계(Landscape Roses : L.A)최근 조경용 장미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품종이다. '조경용 장미' 로 불리고 있으며, 병에 강하고 많은 손질이 필요 없는 등 비교적 관리하는 방법이 쉽다. 꽃이 화려하고 많은 송이가 군집해 있어 초록의 조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
2004-08-25
-
-
[Home & Garden] 사랑의 향기 가득한 장미정원 만들기
-
-
장미만큼 낭만적이고 향기로운 꽃이 있을까? 장미야말로 최고의 정원 식물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커다란 가시에 찔려서 뽑아냈을 때, 피부 밑에 가시 끝이 남는 아픔을 겪고 나면 장미도 아마추어 정원사에게는 완벽하지는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로맨틱한 정원을 상상한다면 정원 장미를 첫 번째로 꼽게 된다. 장미 정원을 만들려면 먼저 든든한 정원용 가죽장갑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장미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 그리고 전지가위를 손에서 항상 놓지 말아야 한다. 정원용 앞치마를 두르고 부지런히 정원을 손보기 시작해야 할 일이 생긴다.■ 글 싣는 순서·스스로 만들어보는 정원이야기 ·정원만들기 준비하기 ·진입로 만들기 ·목재덱(Deck) 만들기 ·목재 휀스 만들기 ·연못 만들기 ·장미정원 만들기 ·바위정원 만들기 ·정원만들기의 수확 ·겨울정원 만들기 ·어린이를 위한 정원 만들기 ·정원예산 짜기 장미만큼 낭만적이고 향기로운 꽃이 있을까? 장미야말로 최고의 정원 식물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커다란 가시에 찔려서 뽑아냈을 때, 피부 밑에 가시 끝이 남는 아픔을 겪고 나면 장미도 아마추어 정원사에게는 완벽하지는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로맨틱한 정원을 상상한다면 정원 장미를 첫 번째로 꼽게 된다. 장미 정원을 만들려면 먼저 든든한 정원용 가죽장갑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장미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 그리고 정원 가위를 손에서 항상 놓지 말아야 한다. 정원용 앞치마를 두르고 부지런히 정원을 손보기 시작해야 할 일이 생긴다.장미는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일수록 더욱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아름다운 장미를 키우려면 햇빛이 충분히 들도록 하고, 물과 비료를 많이 줘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통풍이 되지 않으면 병충해가 생기고, 물과 비료가 조금이라도 부족하다면 꽃이 약해진다. 장미를 다루고 있으면 보채는 아가를 키우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장미 정원의 즐거움은 다양한 꽃 색깔과 크기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다. 향기가 강한 장미를 모아서 향기 정원을 만들 수 있고, 흰색 꽃만을 모은 흰색 정원을 만들 수도 있다. 최근에는 크고 진한 꽃보다, 작으면서도 은은하고 우아한 색의 장미가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속이 들여다보여 촌스럽다고 여겨지던 홑겹 꽃도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그동안 원예가들은 좀 더 크고 진한 색의 꽃을 얻으려고 노력해 왔지만, 돌보기 까다로운 야생에 가까운 작고 연한 꽃의 매력은 대단하다. 봄철에 장미의 원종인 찔레꽃이 하얗게 핀 것을 본 사람이라면 동의하리라 생각한다.아름다운 장미 정원을 가꾸기 위해서는 개별 품종의 특성과 이름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장미를 구입할 때도 식물 이름표가 정확히 붙어 있는 것을 구입하기 바란다. 따라서 구입하기 전에 장미의 계통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장미는 수많은 품종이 육종돼 있고 매년 새로운 품종이 등록된다. 개별 장미 품종이 어떤 계통으로 분류되는지 알고 있으면 정원 장미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사철 큰 송이의 꽃을 피우는 하이브리드 티 계(Hybrid Tea Roses : H.T)는 장미 정원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계통이다. 가지 끝에 커다란 한 송이 꽃이 피어 있다면 H.T계라고 보면 된다. 사철 중간 송이의 꽃이 뭉쳐 피는 플로리분다 계(Floribunda Roses : F.L)는 군식을 통해 넓은 면적을 차지하며 흐드러지게 피게 하는 데 사용되는 품종이다. 사철 피는 작은 송이 왜성종인 미니어츄어 계(Miniature Roses : Min)는 화단의 가장자리 등에 집단 군식하는 데 사용된다. 덩굴장미 계(Climbing Roses : C.L)는 담장이나 아치 등에 유인하여 키우는 품종이다.그 외에 사철 피면서 높게 자라는 그랜디플로라 계(Grandiflora Roses : G.R)는 H.T계와 F.L계의 장점을 가지면서도 높게 자라는 품종이 있다. 최근 조경용 장미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랜드스케이프 계(Landscape Roses : L.A)는 관리하기 쉬우면서도 군식으로 키우기에 적당하다. 田■ 글 이진규 <네이처조경디자인 대표> 02-569-9427, www. flower-wolf.com# 파란장미가 나왔어요블루 로즈(Blue Rose)란 말이 있다. 파란장미를 뜻하는 말이 아니라, '있을 수 없는 일'이란 뜻의 관용어로 영국에서 쓰이는 말이다. 빨간색 장미를 비롯, 분홍색, 노란색, 흰색 등 다양한 색상의 장미꽃이 있지만 파란색 장미를 볼 수 없기에 나온 표현이다. 그럼 왜 유독 파란색 장미를 볼 수 없는 것일까?꽃의 색은 미세분자색소인 생체 플라보노이드의 합성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장미는 파란 색소를 이루는 효소를 아주 조금밖에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장미의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파란색 장미를 볼 수 없었던 것이다.하지만, 최근 일본에서 파란색 장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난 7월 일본의 산토리는 파란색 꽃이 피는 팬지로부터 청색유전자인 '델피니진'을 추출해 주입하는 방법으로 100퍼센트 청색 색소를 함유한 장미꽃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더 이상 블루로즈(Blue Rose)는 '있을 수 없는 일'이란 뜻으로 쓰이지 않게 된 것이다.산토리 측은 아직 보랏빛이 많이 남아 있는 이 장미에 더욱 진한 파란색을 보강해 2007~2008년쯤 상품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2004-08-25
-
-
[한옥이야기] 의식주를 바꾼 종교의 힘
-
-
사람의 사고를 좌우하는 것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종교다. 19세기말 이후 종교의 의미가 퇴색하면서 종교라는 단어보다는 ‘이데올로기(이념)’가 사고를 지배하는 것으로 대두했지만, 이데올로기라는 것도 넓은 관점에서 보면 종교하고 별로 다를 게 없다. 모든 민족 또는 국가에는 미신(迷信)이건 종교이건 간에 무엇인가 의지하고 믿는 대상이 있었다. 그만큼 역사에서 종교의 영향은 아주 큰 것이어서 의식주 모든 부분에 나타났다.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도자기는 고려청자이고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도자기는 백자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두 도자기를 보면 완전히 다른 미감을 보이고 있다. 고려청자는 매우 화려하면서도 정치(情致)한 미를 자랑하고, 조선백자는 투박하지만 단아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 같은 차이는 도자기가 만들어진 사고의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생각이 지배하는 미감
고려시대는 귀족사회의 화려함이 극에 달했던 시기다. 그러한 고려시대의 특징은 고려불화, 특히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고려시대하고 달리 조선시대는 매우 검박(儉薄)함을 존중하는 시대였다. 조선 사회에서 화려함은 지양해야 할 덕목이었다. 따라서 조선의 선비들은 순백색의 백자를 선호했던 것이다.
같은 백자라고 해도 중국의 백자와 조선의 백자는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중국의 청화백자를 보면 백자라도 화려하고 정치한 모습이지만 조선의 백자는 그렇지 않다. 그런 것은 바로 생각의 차이에서 나온다. 수더분한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정치한 것은 오히려 부담이 된다. 이처럼 어떠한 생각을 갖는가에 따라 미감까지도 지배를 받는 것이 사람이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수더분하면서도 투박한 현대그룹의 사옥과 화려하면서도 정갈한 삼성그룹의 사옥을 비교해 보면 두 창업주의 가치관, 기업관을 대변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변소에서 화장실로
불과 얼마 전까지 우리는 우스개 소리로 ‘화장실과 처가는 멀면 멀수록 좋다’고 했다. 그러나 요사이는 ‘화장실과 처가는 가까울수록 좋다’고 한다. 그간 우리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화장실 문제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우리의 생각이 변한 것이고, 처가의 멀고 가까운 문제는 여성에 대한 인식 변화와 그에 따른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 때문이다.
우선 변소의 변화를 이야기해 보자. 재래식 변소를 개선하여 수세식 변기를 설치하면서, 변소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바뀌었다. 과거에는 변소를 더럽고 냄새가 나는 곳으로 인식해 되도록 집에서 멀리 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했다. 따라서 과거의 변소는 사람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설치했다. 그러나 구한말에 서양식 건물을 도입하고 일제 강점기(强占期)에 일본식 건물이 지어지면서 변소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에 익숙해졌다.
설비의 발달로 수세식 변소가 도입되면서 변소에 대한 생각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수세식 변소가, 변소는 냄새나고 더러운 곳이라는 이미지를 씻어 주면서 변소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리고 ‘화장실’이라는 새로운 이름도 인식 개선에 일조를 하면서 집안으로 변소가 들어오는 것이 급속도로 진행됐다. ‘변소’라는 이름 대신 ‘화장실’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자리 잡으면서, 과거의 냄새나고 파리가 들끓는 곳에서 우아하게 몸단장을 하는 곳으로 변신한 것이다.
생각의 변화는 화장실에 대한 관념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갔다. 이제 화장실은 생리적인 문제만을 해결하는 곳이 아니라 충전(充電)을 위한 장소로 인식하게 됐다. 따라서 화장실을 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만들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개인의 집에서뿐만 아니라 기업, 최근에는 고속도로 화장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삼성그룹에서는 화장실을 ‘재창조의 장소’로 인식해 최고급의 시설로 개조하기도 했다.
생각이 삶의 방식을 결정지어
화장실 문제가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바뀐 것이라고 한다면, 처가하고의 문제는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여성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서 발생된 현상이다. 여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사회 활동이 늘어났다. 이런 변화는 필연적으로 육아에 관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관습상 시부모가 아이들을 키워 주는 것이 아직은 낯설고, 그렇다고 아이를 믿고 맡길 만한 곳이 없으니 결국 친정에 맡기게 된다. 딸을 시집보낸 죄를 보상해 주겠다는 친정어머니의 모성애가 더해져 새로운 사회 풍토를 만들어 낸다.
그러한 변화는 우리네 생활을 달라지게 한다. 예전 같으면 결혼해서 시부모님하고 같이 살거나 자신의 직장 가까운 곳에 집을 얻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지금은 애를 낳을 때가 다가오면 처가에 가까운 곳으로 이사 가는 경우가 많다. 역사적으로 볼 때 조선시대 전기 또는 고려시대에 가까운 삶의 방식이다. 최근 들어 홀로 거주하는 원룸을 많이 짓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유학이나 직장 때문에 다른 지방으로 나가지 않는 한, 결혼해서 분가하기 전까지는 부모하고 함께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이제는 많은 사람이 자유로운 생활을 누리려고 일찍 독립해서 사는 것을 원한다. 한 사람이 거주하는 소규모의 주거 공간을 많이 짓는 요즘의 추세도 그러한 사고 변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 가에 따라 삶의 방식이 결정되고, 그에 따라 삶을 담는 주거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의식주를 바꾼 종교의 힘
사람의 사고를 좌우하는 것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종교다. 19세기말 이후 종교의 의미가 퇴색하면서 종교라는 단어보다는 ‘이데올로기(이념)’가 사고를 지배하는 것으로 대두했지만, 이데올로기라는 것도 넓은 관점에서 보면 종교하고 별로 다를 게 없다. 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종교라는 개념보다는 자신이 믿는 이념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이다.
유교도 종교라기보다는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이데올로기에 가깝다. 어쨌든 19세기까지 종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회를 이끌어 가는 가장 대표적인 사고 체계였다. 모든 민족 또는 국가에는 미신(迷信)이건 종교이건 간에 무엇인가 의지하고 믿는 대상이 있었다. 그만큼 역사에서 종교의 영향은 아주 큰 것이어서 의식주 모든 부분에 나타났다. 조선조 선비들이 많이 입었던 심의(深衣)나 유건(儒巾)도 유교하고 함께 전파된 일종의 예복이다.
종교가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문화재 관련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물 이상으로 지정된 문화재 가운데서 60퍼센트 정도가 불교 문화재이고, 그밖의 문화재도 유교하고 관련 있는 것이 많다. 그리고 세계의 많은 문화유산 가운데 대부분이 종교와 관계돼 있다는 사실만 보아도 종교가 인간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종교관은 곧 인생관이다
사람이 종교를 믿게 되면 종교의 모든 것을 자신의 행동 원칙으로 삼는다. 그 원칙의 기본은 종교의 경전에 있다. 불교를 믿는 사람들은 《반야심경般若心經》 《화엄경華嚴經》 《금강경金剛經》 《법화경法華經》 등을 독송(讀誦)하며 그 가르침을 생활의 근본으로 삼는다. 유교를 믿는 사람들은 《사서삼경四書三經》과 《주자가례朱子家禮》를 읽으며 그 내용을 생활의 지침으로 삼는다. 그리고 기독교인은 성경을 읽으며 생활의 좌우명으로 삼는다.
최근에는 서구 세계에서 종교의 힘이 미약해지고 있다. 특히 서구 사상을 지배해 왔던 기독교의 쇠퇴(衰退)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러한 변화는 과학의 발전으로 신에 대한 경외심(敬畏心)이 과거하고 같지 않다는 데 원인이 있는 것 같다. 반대로 요즘의 서구에서는 동양의 종교 특히 불교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불교가 기독교와 같은 의타적인 종교가 아닌 자신에 대한 성찰(省察)에서 비롯한 종교라는 특징 때문에 기독교에 만족하지 못하는 지식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른 나라의 불교보다는 미미하지만 한국의 불교도 미국이나 유럽에 진출해 포교(布敎) 활동에 열심이다. 이렇게 믿는 종교가 바뀌면서 서구에는 그로 인한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이미 우리의 불교도 포교를 위해 미국에 절을 짓고 있다. 만일 한국의 불교가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다면 서구의 마을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던 교회나 성당 대신 한국의 절이 자리 잡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종교의 영향력은 어떤 이데올로기보다도 강력하다.
믿음의 차이는 곧 인생관의 차이로 나타난다. 종교를 가진다는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다.
기독교도들이 선교에 열심인 것은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로 나오는 성경 구절에 충실하기 위함이다.
유교는 질서의 구축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상하 간의 질서를 지키기 위한 예(禮)의 비중이 높다. 예를 지키기 위해서 유교는 절차를 중요시하고 그에 대한 방법을 기술한 책을 높이 평가한다. 《예기禮記》와 《주자가례》가 그 대표적인 저술이다. 그러한 책은 유교를 국교로 정한 조선의 법률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경국대전經國大典》을 보면 그 영향을 쉽게 알 수 있다.
종교적 이상을 구현하는 종교 시설
종교의 특성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건축물은 종교 시설이다. 종교 시설은 다른 어떤 건물보다도 종교적 신념이 구체화되는 시설이기 때문에 종교에 따른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종교 시설이 우리에게 미친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첫 번째로 불교가 가져온 변화를 살펴보자. 불교의 국교화는 이전의 샤머니즘을 종교로 받아들여 유지해 온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을 것이다.
불교가 들어오기 전, 우리나라의 종교였던 샤머니즘 또는 토착 신앙의 건물과 불교의 건물은 전혀 다른 형태였을 것이다. 지금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해져 고유의 문화유산으로 인식하고 있는 탑도,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진신사리를 가지고 들어온 643년 이전까지는 우리나라에 없던 건축물이다. 불교가 국교로 지정되고 불전과 탑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게 되면서 한반도의 도시 구조는 이전하고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삼국유사三國遺事》 〈원종흥법·염촉멸신原種興法·厭觸滅身〉 조에는 경주를 묘사하면서 ‘절이 별처럼 많았고 탑이 기러기처럼 늘어섰다(寺寺星張 塔塔雁行)고 표현했다. 불교가 공인되기 전의 경주하고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했을 것이다.
아무리 불교가 국교로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문화의 고유한 성격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모든 외래문화는 토착 문화와 갈등을 겪으면서, 일부는 변형되거나 토착 문화를 수용하면서 뿌리를 내리게 된다. 이렇게 변형된 예가 현재 절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산신각(山神閣), 칠성각(七星閣) 등이다. 이들 건물은 불교가 도입되기 이전부터 있었던 토착 신앙이 불교 안으로 들어와 융화된 흔적이다.
근대에 들어 일어난 불교정화운동 가운데는 본래의 불교하고 관계없는 산신각 등을 없애자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그러한 운동이 결국 성과를 얻지 못한 것은 그만큼 토착 신앙의 생명력이 끈질기다는 것을 보여준다. 산신각 등 토착 신앙의 건축물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해도, 불교가 전래된 뒤에 삼국시대의 삶은 그 이전하고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종교 건물은 종교적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유산인 불국사를 보면, 불국사 자체가 현세에 불국토(佛國土)를 구현하고자 하는 열망에서 지었음을 알 수 있다. 불국사의 대웅전 영역은 《법화경》의 세계를 현재화하려는 열망의 표현이다. 《법화경》 〈견보탑품見寶塔品〉의 내용을 보면 “내 이제 사바세계의 석가모니불 계신 곳에 가서 석가모니불과 다보여래의 보배탑에 공양하겠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때 사바세계는 곧 청정하게 변하니…….” 라고 써 있다. 석가모니불이 《법화경》을 설하는 곳이 곧 불국토가 된다는 내용을 보여준다. 불국사는 현세의 불국토화를 위해 지은 공간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만큼 모든 종교 건물은 종교적 이상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불교가 들어온 이래로 조선이 건국하기까지 1000여 년 동안 수많은 건물이 불교의 세계관에서 지어졌다.
불교적 세계관은 유교가 도입되면서 변하기 시작한다. 조선조에 들어서면서 유교를 바탕으로 한 이상 사회를 구현하려는 노력이 시도된다. 조선왕조는 불교의 세력을 억누르고 유교의 정신을 고양하기 위해, 도성 안에 있던 절을 밖으로 추방하고 유교의 성현을 모시는 대성전을 전국에 세우기 시작한다. 또한 개인에게는 가묘의 건립을 의무화하고 사대부의 제사를 법으로 정한다. 그 같은 변화의 결과로 도성은 과거하고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뒤에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불교 건물이 도성 밖으로 쫓겨남으로써 활기찬 모습은 사라지고 적막(寂寞)한 도시로 변하게 된다.
조선시대의 거리 모습은 나중에 기독교가 들어옴으로써 다시 한 번 일대 변화를 맞이했다. 기독교라는 종교가 가져온 변화의 첫 번째는 교회라는 서구풍 건축물의 신축이다. 과거의 건물하고 전혀 다른 교회는 우리네 도시 색깔을 바꿔 놓았다. 성공회 강화도성당(사적 제424호)처럼 우리의 건축에 서양의 종교를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건축물에는 서양 건축양식을 그대로 도입했다.
명동성당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건물은 그간 수직적 요소를 찾아 볼 수 없었던 우리의 건축 환경에 새로운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구한말에 찍은 명동성당 주변의 사진을 보면 교회 건물이 얼마나 이질적이었는가를 쉽게 느낄 수 있다. 田
■ 글 최성호
∴ 글쓴이 최성호는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서 ‘산솔도시·건축’을 운영 중입니다. 주요 건축작품으로는 이화여자대학교 유치원·박물관·인문관·약학관, 데이콤중앙연구소, 삼보컴퓨터사옥, 홍길동민속공원 마스터플랜, SK인천교환사 등이 있습니다.
02-516-9575
-
2004-08-25
-
-
[전원주택으로 가는길] 전원에 살려면 이정도는 알아야 (2)
-
-
전원주택 건축을 빨리 하려면 부득이하게 기 허가를 득한 물건을 구입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물건을 안전하게 구입하려면 우선 계약과 동시에 현지에 주민등록을 이전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잔금을 치르는 날짜를 가능한 길게 잡아 계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젠 도시민도 농지를 소유할 수 있다
정부는 2003년 1월 1일부로 도시민도 일정 규모 이하의 농지를 소유하도록 〈농지법〉을 개정 시행하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경자유전의 원칙’이라 해서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은 농지를 절대 소유할 수 없었는데 이젠 도시민도 ‘주말농장용’이란 명칭으로 약 303평(1000㎡) 미만의 농지를 소유하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는 세계 각국과의 치열한 무역전쟁에서 이길 수 없을 때를 대비하여 농민들에게 농토를 매매하게끔 숨통을 터 줌으로써 농민들의 원성을 다소나마 피해 보자는 얄팍한 속셈이 내포되어 있다고 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본다면 농민이나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서도 아주 고무적인 변화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농가가 폐업을 할 때, 폐업보상금까지 지급하겠다고 하니 농지 규제는 많이 풀릴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문제는 많다. 규제를 많이 풀었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한 손에는 사탕을 들고 또 다른 한 손에는 서슬이 퍼런 칼을 들고 있는 형상이다. 요즘 연일 매스컴에 쏟아져 나오는 토지 정책들은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어렵기 짝이 없다.
그럼 우선 확실하게 풀린 부분에 대해서만 얘기해 보기로 한다. 예의 설명했듯이 도시민들의 주말농장용으로 약 303평 미만의 농지를 구입할 수 있게 한 것이 확실하게 풀린 부분이다. 그러나 그렇게 작은 규모의 농지는 거의 없기 때문에 빛깔만 요란한, 그냥 생색만 내는 정책에 지나지 않다. 한 마지기 정도의 논밭이 어디 흔한가!
그래서 외지인들은 규모가 조금 큰 땅을 여럿이 어울려 사려고 하지만 소유권 이전을 하기란 만만치 않다. 그나마 어렵게라도 사 둘 수만 있다면 훗날 전원주택을 짓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주말농장으로 이용하다가 시간이 되어 전원주택을 짓고 싶으면 그 때에 가서 모든 구비 조건을 갖추면 되지 않겠는가.
차제에 정부에 바라는 것이 있다. ‘현지인’이 아니더라도 도시민들이 조그마한 규모의 전원주택을 가질 수 있게 법적 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그래서 조금 쉽게 전원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물론 ‘투기’나 ‘난개발’로 이어지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며칠 전 이런 일이 발생했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는 C씨는 97년부터 이 고장에 살고 있는데 으리으리한 큰 집에다 농토도 상당 부분 가지고 있다. 그가 얼마 전 부근에 있는 농지를 구입했다. 물론 토지 거래 허가 면적이 초과되어 관할청에 허가를 요청했다. 그러나 허가는 반려되고 말았다.
그는 두 자녀가 아직 어리고 안사람이 시골생활이 싫다고 하여 그동안 혼자서 이곳과 서울 살림을 병행하였다. 관청에서는 실제 거주하고 재산도 가지고 있지만 가족들과 함께 살지 않는다(가족과 주민등록이 같이 있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현지인’이 아니라는 구실을 달아 토지 거래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이 얼마나 모순(矛盾)된 행정인가. 정말 답답하고 짜증나는 일이다. 이해 당사자는 얼마나 금전적인 피해를 입었겠는가를 상상해 보라! 결국 토지 거래 허가는 이 지역에서 가족 모두가 6개월 이상 거주하지 않으면 득할 수 없다는 것이나 다를 바 없으니… 오호통재(嗚呼痛哉)라!
동호인주택이 어려운 까닭은
필자의 사무소에는 동호인주택을 지을 목적으로 만 8년이 넘는 세월동안 수 없이 많은 사람이 방문했었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에서부터 학교 동창이나 동문들, 직업이나 직장이 같은 사람들, 형제자매들, 친목회 회원들, 취미가 맞는 사람들 그리고 지금도 이웃에 같이 살지만 전원으로 가서도 함께 살자고 모인 이웃들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사람이 동호인주택을 짓겠다며 찾아왔는데 지금까지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동호인주택을 지었다는 소문은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
여기에는 갖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모이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고 했던가. 만나기만 하면 입지 선정에서부터 티격태격한다. 같은 목적으로 모였지만 성격이 백인백색(百人百色)이라 의견 통일을 보지 못한다. 또한 여러 사람의 자금 사정도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이 모든 일을 기획하고 추진할 만한 전문 능력을 가진 사람은커녕 시간적 여유가 많은 사람은 더더욱 없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토지 규제 때문에, 산림의 형질변경이나 농지전용 허가가 까다롭기 때문에, 입지 선정에서부터 건축 허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을 같이 시작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결국, 포기한 줄로만 생각했다. 물론 그런 것들도 동호인주택이 어려운 까닭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더 중요한 문제는 아주 간단한 곳에 있었다. 어렵게 입지 선정까지 마치고 부지 계약을 앞둔 시점에서 벌어졌다.
시골에 주택을 지으려면 산림은 형질변경을, 농지는 전용허가(개발행위허가)를 득해야만 한다. 그런데 땅의 면적이 들쭉날쭉 고르지 못하다 보니 큰 것은 자르고, 작은 것은 붙이고, 높낮이가 다르면 위아래로 또는 옆으로 필지를 나누어야 한다. 그러한 작업 자체도 어렵거니와 작업이 끝날 시점이면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필지와 나쁜 필지로 갈리기 마련이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죽을 때까지 옹기종기 모여서 같이 살자던 그렇게 친한 사람들도 이 문제에 봉착하면 일보의 양보가 없는 것이 우리 민족의 속성인가 보다. 돈 많은 친구는 돈을 좀더 주더라도 좋은 부지를 갖고 싶어하고, 돈 없는 친구는 오기로라도 안 빼앗기려고 한다. 결국 어떤 모임은 그러한 일로 사이가 벌어져 깨어지고 마는 모습을 씁쓸하게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모든 인허가와 건축을 거의 같은 시기에 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정이 다른 사람끼리 그 시기를 맞추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동호인주택은 어느 한 사람이 주도하여 한 명씩 점차적으로 나누어 갖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업자들이 개발한 단지에 가서 서로 마음에 맞는 부지를 고르는 방법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전용이나 형질변경 허가를 득한 땅이라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농지나 임지가 규제를 많이 받으면서 전용(개발행위)이나 형질변경 허가를 득한 부지들의 가격이 치솟았다”고 매스컴에 오르내리지만 사실은 그렇지도 않다. 팔당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 1권역에서는 더욱 그렇지 못하다. 예를 들어 보자.
‘갑(매도인)’이 득한 허가(개발 행위 또는 형질변경)를 ‘을(매수인)’이 바로 이전(移轉)할 수 없다는 데 문제점이 있다. ‘갑’이 득한 허가를 ‘을’이 사용하려면‘수(受) 허가자 명의 변경’을 밟아야 하는데 그 과정은 처음 ‘갑’이 허가를 득할 때와 똑 같다.
우리 생각으로는 모든 자격과 조건이 맞는다면 검토 후 명의(名義)를 이전해 주는 편이, 이전을 하려는 사람이나 그 일을 처리하는 담당 공무원의 업무를 덜어 줄 수 있다고 보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보다 중요한 것은 명의를 이전 받는 사람은 ‘현지인’이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다. 문제는 현지인이란 조건이 모순투성이라는 것이다. 전원주택을 원하는 사람들의 90퍼센트 이상이 현지인의 범주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갑’의 이름으로 건축을 완료하고 등기를 필한 후 다시 양도하는 방식으로 ‘을’에게 소유권을 이전해야만 하는데 이 과정에서 중복된 등기료나 파생될 수 있는 양도소득세는 어느 쪽에서 부담할 것인가? 계약 당시에 이런 문제들을 자세하게 짚지 않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들이 중개업소마다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물론 어떻게든 마무리되지만… 금전적인 고생은 말할 것도 없고 정신적 피해는 이루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그러나 전원주택 건축을 빨리 하려면 부득이하게 기(旣) 허가를 득한 물건을 구입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물건을 안전하게 구입하려면 다음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우선 계약과 동시에 현지에 주민등록을 이전해야 한다. “집도 없는데 주민등록을 어디로 이전하느냐” 고 반문한다면, 필자도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위장 전입’이란 불법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 말이다. 하기야 우리나라 고관대작(高官大爵)들도 위장 전입으로 치부했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라고 못할 리 없지만 준법정신이 투철한 우리 민초(民草)들에겐 여간 꺼림칙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거기에다 허가를 담당한 공무원들이 실제 거주하는지를 실사한다고 하니 겁까지 왈칵 난다. 여기에서 우리나라 행정 모순의 일면을 볼 수 있다. 아직 집은커녕 땅조차 없는데 주민등록을 옮기고 실제로 거주해야 집을 지을 수 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물론 이것이 투기를 방지하고 난개발을 막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졸속 행정이지만 악법도 법이니 지켜야 한다. 주민등록 전입신고(轉入申告)는 해야 하고 위장 전입은 불법이라고 하니 난감하기 짝이 없다. 필자도 여기에서 자세하게 쓸 수 없는 것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 그러나 ‘뜻이 있으면 길은 분명히 있다’는 말은 꼭 하고 싶다.
다음으로 잔금을 치르는 날짜를 가능한 길게 잡아 계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보통 계약 기간을 한 달 정도 잡아 모든 거래를 끝내는데 조금이라도 날짜를 늦춰서 잔금을 치르는 것이 시간을 버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거래는 끝났지만 소유권 이전 등의 행정 절차가 많이 남았으므로 될 수 있는 대로 그 사이를 좁히려는 뜻이 담겨 있다. 물론 거래를 알선한 중개업자가 중간에서 중재를 하니까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만사 불여 튼튼’이라 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실수가 없는 법이다.
그리고 잔금을 치른 후 건축공사를 시작하라. 물론 매도인의 양해를 구하여 잔금 전에도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 매도인도 있으므로 계약할 때 이 부분을 반드시 짚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밟다 보면 6개월이란 거주 기간을 넘겨 현지인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이때 ‘수(受) 허가 자 명의변경’을 신청하면 약 20일 후(별다른 하자가 없을 경우)에 허가증이 나온다. 이것을 첨부하여 내 명의로 토지 소유권 이전등기를 한 후에 건축 준공을 하여 등기를 필하는 방법이 있다.
이때도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잔금을 치른 후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모든(허가 자 명의변경이나 소유권 이전등기) 정리가 되므로,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여 매도인에게 받을 서류 및 취해야 할 조치들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장구하게 설명했지만 충분히 이해되지 않으리라고 본다. 하여튼 그 과정이 까다롭다는 사실을 주지하고, 허가를 득한 물건이라 할지라도 하나하나 잘 따져본 후에 계약하기를 바란다.
농가주택(구옥, 폐가)의 리모델링
얼마 전 의뢰인에게 다 쓰러져 가는 구옥 한 채를 소개했다. 그 의뢰인은 처음부터 그런 집을 원했다. 그냥 바람만 불어도 쓰러질 것만 같은 낡고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그 집을 본 많은 의뢰인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집 뼈대가 튼튼하여 리모델링만 하면 얼마든지 마음에 드는 집으로 바꿀 수 있다”는 얘기를 수없이 했지만 도저히 용기가 안 나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 의뢰인은 “원하던 물건으로 가격도 적당하다”며 쾌히 구입 의사를 표시해 거래가 쉽게 이루어졌다. 거래 후, 그 집은 이내 공사에 들어가 용마루와 기둥만 남기고 벽체를 헐어냈다. 그리고 있는 뼈대를 키워 요즘 주택의 높이만큼 변신시켰고, 차양(遮陽)이 있던 곳에 버팀목을 대 평수도 늘렸다. 작은 창문도 큰 것으로 바꾸고 지붕에는 예쁜 기와를 올렸다.
그 집을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예쁜 집으로 변했는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새로 지은 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분위기와 투박한 질감이 마음을 사로잡기까지 한다.
이처럼 너무 낡아서 쓸모없어 보이는 시골집을 고쳐 전원생활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대개 낡은 집은 없는 셈치고 대지 값만 쳐주고 산다. 땅값은 같다 치더라도 30평짜리 집을 한 채 지으려면 평당 300만 원씩 잡아서 건축비만 9000만 원이 든다. 그런데 그 의뢰인은 단돈 3000만 원에 고풍스럽고 아담한 흙집을 완성했다. 구옥의 튼튼한 뼈대를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옛것을 버리지 않고 살려서 쓰는 지혜! 이 얼마나 멋진 생각이며 값진 투자인가. 사람의 머리는 쓸수록 빛이 나나 보다. 그래서 ‘용불용설(用不用說)’을 제창한 이도 있지 않은가. 田
■ 글 양정일
∴ 글쓴이 양정일은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에 있는 한국전원 부동산 컨설팅에서 전원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컨설팅을 해주고 있습니다.
-
2004-08-25
-
-
[통나무주택 이야기] 통나무집의 정서적 가치
-
-
통나무집이 그 규모와 형식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오랜 세월동안 인간과 가까이 하면서 조금씩 키워간 우정 같은 것일 수도 있고, 같은 생명체로 서로 감응(生體感應)하는 자연 현상일 수도 있다. 이렇게 생리적 친화성을 갖는 나무는 정서적으로도 자연환경에서 스스로 생명을 키워가고 건강을 지켜 가는 강인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우리 이웃이다. 단순하게 나무로만 지어지는 통나무집이 우리의 정신적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을 편하게 하는 진정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아름다움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을 느끼고 찾는 정서적 심성은 어떤 가치를 가질까?모든 사물은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 물리학이나 유물론적 사고로 별을 바라보면, 질량과 인력에 의해 움직이는 돌덩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밤하늘의 별들이 지어내는 견우직녀의 이야기나, 제갈량이 천기를 살펴 천하 대세의 변화를 읽는 점성술에 마음을 빼앗기며 살고 있다. 또 핵폭발과 핵융합을 반복하는 불덩이인 태양을 향해 새해 새아침에 소망을 기원한다. 햇빛에 반사된 달빛을 어두운 밤을 지켜주는 주인으로, 아름다운 로맨스의 보물창고로 여긴다. 이처럼 우리 인간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정서적 본능을 가진 존재다. 그것은 인간을 풍요롭게 하고 존재 가치를 높여서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었다.왜, 자연을 그리워하는 걸까? 불편함을 무릅쓰고 왜, 전원주택을 찾는 걸까? 사회에서 성공한 주역들은 왜, 주거문명의 혁명이니, 현대문명의 결정체니 하는 도시의 아파트를 버리고 문명의 소외지라 할 수 있는 전원에 터를 잡으려는 걸까?이런 질문들은 우리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20세기 고도 문명의 주역이던 유럽과 미국에서 이미 조용히 제기됐던 사회문제였고, 어느 정도 사회적 해법이 주어진 지금도 그 욕구는 멈추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도 나름대로 주어진 환경 속에서 전원생활과 전원주택이라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전원을 찾는 여러 가지 이유 중 먼저 정서적 안정을 바라는 본능적 욕구를 손꼽고 싶다. 주택 건축 시 흙이나 돌, 나무 등의 천연소재를 선택하는 게 그것이다. 특히 통나무집은 가장 역사가 깊은 친환경적 천연소재다. 원시시대에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튼튼한 소재였고, 지금은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더욱 현대적인 건축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그 결과 가장 친숙한 천연소재이면서 현대의 편의성이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는 멋진 집으로 지어지고 있다.필자가 시공한 통나무집을 방문한 많은 분들은 통나무집의 선입견, 즉 조금은 고색 창연하고 거칠고 불편할 것 같은 막연한 느낌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도회적인 짜임새나 색감으로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로움은 물론 현대 아파트와 같은 기능의 화장실과 주방, 각종 편의시설들을 보면서 상상 밖이라며 놀란다.필자는 여러 가지 반응들 중에서도 통나무집을 구성하는 나무들을 만져 보고 향을 음미하며 나이테와 옹이가 만들어 낸 갖가지 문양을 감상하는 모습들에 의미를 둔다. 통나무집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요즘 '새집증후군'의 심각성으로 통나무집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더욱 부각됐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과학적인 시각에서 본 통나무집의 한쪽 모습에 불과하다.남다른 애착을 갖게 하는 통나무집전원에 통나무집을 짓고 생활하는 어떤 분은 퇴근 후 동료들과 한 잔 할 때, 영 편치 않다고 했다. 제법 먼 거리를 가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하지만 1년 후에 다시 만났을 때 그는 전원생활을 무척이나 흡족해 했다. 정착하는 동안 느꼈던 어려움들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으며 어색했던 일들도 자연스럽게 정리됐다는 것이다. 사실 전원생활의 불편은 남편보다 부인 쪽이 더 크다. 장보기나 친구 만나기 등 도시에서 누렸던 문화생활과는 멀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부인 쪽이 전원생활에 대한 만족이 더 컸다. 남편의 주량이 많이 줄고 퇴근시간도 빨라져 가정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통나무집의 주인이 되고서는 집을 단장하고 마당일에 손길이 많아졌는데, 이유인즉 '사람들의 잦은 방문과 부러움 섞인 칭찬을 듣다 보니 신나서 좀더 잘 보이고 싶어서'라는 것이다.남편은 통나무집을 갖고부터 직장에서도 집 생각이 나고 일 끝나면 빨리 돌아가고 싶고, 귀가해서는 마음이 뿌듯해지는 것을 감출 수 없다고 한다. 마치 연애할 때 기분처럼…….통나무집은 손길이 닿으면 닿을수록 그만큼씩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시공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한 채 한 채는 작품이 되고 나만의 고유 가치를 갖게 된다. 세월을 더하면서 추억이 담기고 고풍스러워지는 통나무집에 애착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사랑이 넘치는 통나무집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있다. 가정이 화목해야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조상들의 귀한 가르침이다. 가장의 퇴근이 빨라지고 생활 방식이 건강하면 가족들의 불안감과 불만은 줄어들기 마련이다.통나무집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밖에서의 긴장감을 덜어주고 가족이 모이는 힘을 갖게 한다. 가족이 마음을 모아서 무언가를 이루려는 긍정적인 출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끔 마당에서 바비큐도 해먹고 겨울엔 벽난로에 모여 앉아 고구마와 감자를 구워먹으며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보자. 이것이 사랑이다. 통나무집은 사랑을 만들어 가는 집이다.쉘 실버스타인(Shel Silverstein)의 유명한 작품 《아낌없이 주는 나무(The Giving Tree)》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소년의 행복을 스스로의 행복으로 생각하면서 소년의 인생에 모든 것을 기꺼이 희생한다는 한 나무의 이야기이다. 통나무집은 이러한 나무를 희생시켜서 우리의 집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통나무집을 갖는 일을 시장에서 물건을 흥정하듯 해서는 곤란하다. 싼 평당 가격으로 유혹하는 일은 자칫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면 시공사와 상의해서 해법을 찾는 것이 좋다. 값싸게 집을 짓는 방법은 없다. 제대로 된 자재를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사용해야 제대로 된 집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통나무집은 정상적인 공법으로 시공해야 한다. 싼값에 현혹되다 보면 부실시공을 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통나무집을 짓는 공법은 그리 간단치 않다. 제대로 짓지 않은 통나무집은, 재시공이나 수리비용도 만만치 않고 결과 또한 만족스러울지 의문이다. 무슨 일이나 다 그렇지만 통나무집 건축은 선진 공법으로 하자 없이 짓는 것이 중요하다.널리 알려진 대로 나무는 광범위한 생산지역이나 다양한 수종과 가공기술 방법 때문에 소재 자체가 균일성을 갖지 못하고, 건축 전후의 품질을 표준화 할 수 없는 어려운 소재다. 그리고 각 회사는 나름대로 적절한 공법을 발전시키기 때문에 공법에 따른 기술적 차이도 크다. 田 <다음 호에 계속>■ 글 정인화 <발미스코리아통나무주택 대표 054-975-1240, www.valmiskorea.com>∴ 글쓴이 정인화는 발미스사의 한국 대표로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수년간 쌓아온 통나무집 건축이론 교육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규모 통나무주택 단지를 성공적으로 개발하는 등 개인 주문주택뿐 아니라 제주도 등지에서 기업형 통나무 펜션단지의 개발지원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
2004-08-25
-
-
[전원주택 만들기] 전원주택 마련의 절반, 터 잡기
-
-
'터 잡기는 전원주택 짓기의 절반'이라는 말을 해도 부족함이 없다.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이 함께 살아갈 터를 잡는다는 것은, 오늘은 물론이거니와 향후 몇 십 년을 내다보고 결심해야 할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다. 자금도 걱정해야 하고 교육과 교통, 의료 시설, 시장 등 터가 갖춰야 할 조건은 많다. 터를 잡기 위한 여러 가지 변수가 합일점을 찾는 '그 땅'을 찾으려면 열심히 정보를 수집하고 발품을 파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 그러면 터를 보고 '내 땅'이라고 결정하는 데 필요한 준비 과정과 변수는 무엇일까? 여기에서는 먼저 그러한 것들을 열거하고 자신의 계획과 취향, 예산 등을 반영하여 결정을 내려보자.터 잡기 이것만은 알고 시작하자가족과의 합의가 분명해야 한다별장이나 세컨드 하우스가 아닌 경우, 전원주택으로의 이주는 가족 구성원 전체의 합의와 희망을 공유해야 한다. 새로운 터를 찾는 일은 지금보다 나은 행복한 보금자리를 취하는 것이다. 그런데 살면서 몰랐던 불편을 겪으며 새로운 환경에 정을 붙이지 못한다면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다. 때문에 치밀한 사전 조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근본적인 동기가 확고해야 한다.어떤 목적의 터를 잡을지 결정한다목적이 분명해야 그에 맞는 부지를 집중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또한 외뢰를 받은 부동산에서도 적합한 부지를 추천할 수 있어 공연한 발품을 면할 수 있다. 주택을 짓더라도 단독형, 단지형, 동호인형으로 구분해야 한다.생활상을 고려해 이주 희망지역을 조사한다직장 또는 자영업, 전문직, 프리랜서 등 직업 구분과 예산 규모를 고려한다. 먼저 근교 간선도로망과 연계한 이주 방향을 정하고 거리별 지역을 선정한다. 다음으로는 지도와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를 이용해서 기초조사를 한 후, 주말에 가족과 함께 소풍을 가듯이 시간을 가지고 지역 부동산을 통해 구체적인 답사를 한다.기본적인 기초조사와 몇 차례 답사를 반복하다 보면, 저절로 지역별 시세 동향을 숙지하게 되고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는 능력도 쌓인다. 현지 조사를 할 때는 주택건축을 위한 형질변경이 가능한 전답, 임야와 함께 인근 대지의 시세도 조사한다.오늘을 보고 판단하지 않는다관심 지역이 정해지면 해당 지역 부동산과 건설교통부 및 국토관리청, 지방자치단체 등의 홈페이지를 방문한다. 해당 지역 도로망의 신설·확장 및 각종 개발 정보를 수집하고 보다 발전적인 지역을 세부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물론 조용한 전원생활을 위해 그에 적합한 터를 찾는다면 상관없지만, 살면서 자산 가치가 올라가는 땅이라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이다.조용한 전원생활을 위해 개발 계획이 없는 터를 찾더라도 개발 정보는 파악해야 한다. 실제로 있은 일이지만 조용히 편안하게 살려고 지은 전원주택 인근에서 개발 계획이 진행되는 바람에 원하던 환경을 잃어버린 예도 있다.일반인의 눈에는 황량하기만 한 터도 개발 경험이 있는 사람이 단점을 보완하면 가치 있는 땅이 된다. 길도 구불구불하고 불편하기 그지없는 현재의 터가 어느 날 인기지역이 된 경우를 여러 번 보았고, 현재의 여건만을 보고 터를 찾던 이의 주저함 때문에 결국은 더 비싼 값에 구입하는 경우도 보았다. 오늘의 입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함은 물론이지만, 각종 정보 수집과 정리를 통해 내일의 가치도 살펴 구해야 할 것이다.모든 것이 맞아떨어지는 명당은 없다심리적인 준비 사항이 되겠는데 모든 구색을 다 갖춘 땅을 얻기란 참으로 어렵다. 게다가 내가 원하는 면적만큼의 땅을 구입하기는 더욱 어렵다. 더러 지관(地官)을 대동하고 해당 부지의 매입을 검토하는 사람이 있는데, 물론 모든 것을 갖추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하지만 모든 일에는 시한(時限)이 있다. 시간을 두고 여유 있게 터를 물색하다가도 눈에 띄는 터를 만나게 되면 집중적으로 검토해서 결론을 내야 한다. 좋은 땅은 매물로 잘 나오지도 않거니와 나오더라도 가만있지 않는다. 오죽하면 '땅에는 임자가 따로 있다'는 말이 생겨났을까?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 있듯이 부족한 면은 기술적으로 보완하거나 자신의 상식과 경험에 따라 대안을 만들면 전문가의 도움이 없더라도 결정적인 실수는 하지 않는다.터를 잡는 목적에 따라 조건은 조금씩 다르지만 전통적으로 '배산', '임수', '남향'이라는 공통적인 조건은 무시할 수 없다. 상업용지는 북향이 유리한 경우도 있지만 주거용 터를 찾는다면(조망을 위해 북향이 선택된 경우도 상당히 많음) 이 3가지 조건을 따르는 것이 좋다. 그 외의 공통조건으로는 급수, 배수, 지반, 접도, 이웃, 근린생활시설 등이 있다.터를 검토할 때에는 기본적인 문서(지적도, 토지(임야)대장, 국토(도시)이용계획확인원, 등기부등본)를 준비해서 전문가에게 검토를 의뢰하거나, 관할 관청 민원실에 문의하여 목적물을 지을 수 있는 땅인지, 어떠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배산, 임수, 남향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위치라면 상상만 해도 그림같은 풍경이 떠오를 것이다. 게다가 남향이면 금상첨화. 명당터가 분명하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조금씩 달리 해석하면서 접근해야 한다. 마을이 되려면, 농경생활을 위해서 임수가 필요한 조건이지만 개별 전원주택에서 임수는 좋은 조망과 물을 구할 수 있는 조건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남향이라는 조건도 사용상의 편리함과 좋은 조망을 구할 수만 있다면 북향을 선택해도 좋다.현대의 건축 자재와 기술, 디자인은 악조건을 극복할 수 있게 해 준다. 원재료(터)가 좋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어느 정도의 가공을 통해 부족한 점을 극복해야 한다. 모든 조건을 갖춘 터를 만나기란 어려우므로…….참고로 전통적인 풍수에서 기본적인 터 잡기 원칙으로는 앞에서 말한 배산임수(背山臨水), 정면이 낮고 뒤가 높아야 한다는 전저후고(前低後高), 들어 갈 때는 좁으나 들어가면 넓어지면서 아늑해지는 것이 좋다는 전착후관(前窄後寬) 등이 있다.급수, 배수사람은 물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당연히 물을 구할 수 있는 터를 찾아야 한다. 기왕이면 가까운 내 땅에서 물을 구해야 다른 사람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어떤 사람은 수맥(水脈)이 흐르는 땅은 안 좋다고 하는데 그러면 수맥탐사도 하면서 상당히 넓은 땅을 구해야 한다. 이 또한 극복할 수 있는 조건이므로 현실에 맞게 상수도가 없다면 음용(飮用) 가능한 수맥이 있는 땅으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그 다음은 '물을 어떻게 내보내느냐' 하는 문제다. 비가 내릴 때 주변의 물이 어디로 어떻게 흐르는지 살펴야 한다. 해마다 홍수 때면 저지대에 사는 사람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본다. 도시라면 배수펌프 시설이 있지만(이것도 가끔 고장이거나 운용 잘못으로 피해를 본 경우도 있다.) 전원주택지에서 이러한 시설을 할 수는 없다. 당연히 자연 배수가 원활한 지형인지 검토해야 한다.만약 문제가 있어도 토공사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배제해야 할 땅이다.예전에 겪은 일인데, 어떤 분이 여윳돈으로 소개업자의 말을 믿고 지적도만 보고 땅을 사서 묻어 뒀다가 전원주택 바람이 불자 개발 검토를 의뢰해 왔었다. 지적도상에는 전면에 개천을 바라보고 뒤편에 도로와 접해 있었다. 긍정적으로 보고 현지 답사를 한 결과 법적으로 집을 짓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도로를 접하고 있는 뒤쪽 계곡과 같은 급경사 지형이었다. 물뿐만 아니라 뒤편 도로의 방향도 검토지 방향으로 오다가 진입 가능지에서 휘어나갔다. 엄청난 옹벽과 토공사로 계단식 부지를 만들 수는 있지만, 그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며, 공사를 해도 좋은 터로 만들 수 있을까? 결과는 'NO'였다. 지적도는 평면으로만 돼 있어 지형을 알 수 없다. 때문에 반드시 현지답사를 해야 한다.지반, 접도검토 대상지의 땅속 지반(地盤) 상황을 맨 눈으로 알 수는 없다. 그러나 형질변경을 하는 대상지가 현재 논일 때는 지반을 강화해야 한다. 지반을 높이기 위해 많은 양의 토사를 매입하더라도 점토질이 매우 높은 논의 특성상 단단한 지반을 형성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점토질을 퍼내고 다른 토사로 바꾸는(置換) 공사를 해야 한다.그리고 지반 매립은 일정 두께의 흙 붓기와 다짐을 반복해야 하는데, 개인 부지조성공사에서는 이러한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으므로 일정 기간 토질이 안정되도록 해야 한다. 경사지일 경우에는 차량 진입에 적절한 경사각의 도로와 연결되는지, 지하주차장 등을 이용한 진입 방법은 가능한지를 판단해야 한다.건축법상 건축이 가능하려면 폭 4미터 이상의 도로와 접해야 하는데, 도로와 연결되지 않은 땅을 맹지(盲地)라고 한다. 접도(接道)되지 않은 땅일 경우, 도로로 이용할 수 있는 땅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고 지적(地籍)을 분할해 도로로 지목(地目) 변경을 해야 한다.또한 인근의 도로가 공사를 위한 자재 및 각종 장비가 반입될 수 있는 여건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승용차를 타고 다닐 때에는 몰랐다가 공사를 시작하려고 할 때 인근 주민의 반대로 ―부실한 다리 상태 때문에― 다리 보강공사를 한 경우도 있었으니 말이다.그리고 도로와 연관된 사항인데, 전기가 어디까지 들어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일정거리 이상의 전기 인입을 신청할 경우, 외선 인입 공사비까지 발생하기 때문이다.이웃 근린생활시설독립형(개별형) 전원주택을 계획하더라도 이웃이 없는 외딴 집을 짓는 것은 한 마디로 반대다. 많은 외딴 집들이 있지만 특별한 목적이 있거나 현지 정착민이 생업과 관련하여 지은 집이 대부분이므로, 도시인의 전원주택이 이를 따르는 것은 생활, 방범, 정서적 안정 등에 문제가 많다.마을과 바로 붙어 있을 필요는 없지만 가까이 소속될 수 있는 거리에 터를 잡는 것이 좋다. 때문에 터를 검토하면서부터 이웃과의 관계를 고려해 예의바르게 행동하고 공사 중에도 기공(起工), 상량(上樑), 준공(竣工) 등의 행사를 활용하여 서로 안면(顔面)을 넓혀 나가야 한다.시골 인심은 옛날 이야기라고 한다. 외지인에 대한 경계와 시기, 어떤 경우는 피해의식의 발로도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바로 건축을 진행하지 않고 한두 해 주말농사를 지으며 자연스러운 인간관계를 형성한 후 이주하기도 한다.전원으로 향하고자 하는 발길을 잡는 가장 주된 이유는 교육문제로 거론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의료, 쇼핑, 대중교통, 문화, 위생 등의 근린생활 시설이 부족한 데 있다. 전원으로 향하면서 도시에서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기란 어려우므로 그에 따른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실생활의 불편함이 생각보다 커지면 전원생활에 대한 만족감이 점차 결여되고 실패한 이주 또는 투자가 되고 만다. 그러므로 개인차는 있겠지만 이주를 할 경우 주 생활근거지와는 차량으로 1시간 30분(반경 50㎞) 이내, 근린생활시설은 20분(반경 10㎞) 이내에 위치한 터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당연한 일이지만 주변에 고압 송전탑, 축사, 쓰레기 매립장, 무덤 등의 혐오시설물은 없어야 한다.전원주택 유형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앞서 말한 준비 사항과 공통 사항을 숙지하여 터를 검토한다. 다음은 여기에 덧붙여 고려할 사항이다.교통량이 많고 차량 속도가 높은 도로변은 피한다집으로 진입 방법은 도로에서 직선적으로 연결되기보다는 약간 우회하여 기승전결의 동선으로 연결되는 것이 좋다. (집을 본다 → 진입한다 → 방향을 완만하게 바꾼다 → 대문으로 들어간다.)원하는 만큼의 땅만 구입하기란 어렵다마음에는 드는데 예산이나 이용도를 보아 면적이 너무 큰 땅이 자주 보인다. 시골에는 한 필지의 단위가 도시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구매에 어려움이 많다.그러나 현행법상 기존 대지가 아닌 분할과 형질변경을 해야 하는 터의 경우, 주택용으로 분할하더라도 나머지 면적이 지목별 최소 면적 이상은 확보돼야 하므로, 필요한 주택용 토지면적과 원래 지목의 토지(임야) 면적이 법규에 적합하도록 토지를 매입하는 것이 좋다(농지법 참조).환금성을 고려한다독립형 전원주택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보면 취향이 독특하고 의지가 강한 사람이 많다. 전원주택은 다른 부동산과는 달리 환금성이 떨어지는데 그 가운데서도 독립형은 더욱 그러하다.대부분의 독립형 전원주택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환금성보다는 환경을 우선시 한다. 그러나 일상 생활의 불편함, 방범의 문제점, 이웃과의 단절, 외부와의 교류 등에 문제가 많다면 환금성 정도가 아니라 자산 가치도 떨어진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즐기고 싶은 풍광이 가까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내 집이 베이스캠프가 되어 주변 여기 저기를 즐길 수 있다면 좋은 것이다. 평생을 살 집이고 자손에게 물려줄 집이기 때문에 상관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으나, 가족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또 불가피하게 팔아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르므로 기본적인 보편성은 갖춰야 한다. 지가(地價) 상승을 통한 시세 차익을 노리라는 것이 아니라, 원만하고 편안한 전원생활을 누리기를 바라면서 하는 말이다.협곡 같은 지형과 음습한 곳은 피한다계곡 물소리가 시원하고 풍광이 아무리 좋아도, 바람이 세차게 드나들고 일조시간이 짧은 협곡형의 터는 피하는 것이 좋다. 현대의 건축자재, 설비, 공법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지만 편안한 터를 구하는 것이 좋다.집 주변의 물소리도 은은하고 명랑한 소리를 찾아야지 기세 좋게 '콸콸―' 내려가는 물소리는 좋지 않다.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집 옆으로 지나는 개울소리에도 밤에는 불편할 수 있다.조망을 위한 북사면의 터라도 동서 방향의 높은 장애물이 없으면 상당한 일조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직사일광은 아니지만 천공광(天空光)을 이용한 자연 채광을 할 수 있다. 회화나 집필을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간접광인 천공광을 이용할 때 보다 정확한 색감과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 작업실, 서재는 직사일광을 피하는 것이 좋다.양지바르고 완만한 경사지임에도 불구하고 지표에 물이 많은 땅이 있다. 건수(지하수의 일종으로 지하 30m 이내의 얕은 지층으로 흐르거나 정체된 물)의 수위가 높아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지표로 스며 나오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폭이 좁은 경우는 물길을 돌리는 약간의 공사로 이용할 수 있지만, 넓게 분포된 경우는 피하는 것이 좋다.단지형 전원주택 터 잡기독립형에 비해 단지형은 일단 개발 면적이 크고 상하수도, 전기, 통신 등의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어 터를 고르기 쉽다. 또한 분양을 목적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통상 입지가 좋고 형질변경 등의 절차상 번거로움이 없어 입주까지 걸리는 시간적, 정신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물론 '단지 분할도만 보고 어느 땅을 고를까' 고민이 되겠지만 상식과 취향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전문가의 도움이 없더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단지형 전원주택의 터 잡기는 우선 '어떤 단지를 선택하느냐' 하는 것이고 다음으로 선택된 단지 내에서 '어떤 필지를 선택하느냐'이다. 단지형은 외형적으로 완만한 경사의 개활지형과 경사지형을 이용한 계단식형, 도로를 따라 일정 간격을 두고 집터만을 다듬은 트리형이 있다.이런 분류는 단지의 원래 지형이나 개발자의 의지, 구상, 허가에 관련한 것이므로 논외로 하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전술한 터 잡기의 내용을 토대로 어떤 단지를, 어떤 필지를 선택할 것인가에 참고할 수 있는 사항을 설명한다.■ 어떤 단지를 선택할 것인가-기반시설이 충분한 단지가 좋다전원주택단지의 기반시설로는 도로, 전력, 통신, 상하수도, 옹벽 또는 석축 구조물, 단지 조경 등을 들 수 있는데, 단지별로 공사의 질이 달라 가격에 차등이 있다. 물론 각종 원가절감 활동을 통해 같은 품질로 낮은 분양가를 제시한다면 모르지만, 통상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은 단지는 공사의 질이 떨어지기 마련이다.때문에 건축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옹벽 또는 석축 등의 구조물공사와 토사 매립과 같은 부대 토목공사가 발생하게 되는데, 결국은 그 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기반시설이 좋은 단지는 처음은 상대적으로 비쌀지 모르나 향후 자산가치 상승으로 보상 받을 수 있다. 특히 전력과 통신설비가 지중화된 단지는 전주로 인한 미관상 저해가 없어 좋다.-겨울철 차량 통행이 안전해야 좋다전원주택단지는 경사지를 개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급한 경사로를 거쳐 진입해야 하는 단지들이 제법 있다. 봄가을에는 무심결에 지나치지만 항상 겨울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대단지가 드물기 때문에 폭설 후 결빙이 되면 제대로 제설작업을 하기 힘들고, 도심지보다 결빙상태가 오래 가므로 주의한다.-주택 건축에 불편하지 않게 분할됐는지 살핀다대지의 모양은 방(사각)형이 좋고, 집의 방향을 기준으로 좌우보다는 전후로 긴 것이 좋다. 경우에 따라 팔각형과 같은 다변형이나 원형에 가까운 것들도 볼 수 있는데, 어느 한쪽으로 편중된 모양이 아니라면 이 또한 좋은 모양이다. 그러나 돌출이 심하거나 원하는 집 모양을 가상으로 앉혔을 때 동선이 절단된다면 좋지 않다.약간의 돌출은 조경을 할 때 보완하면 되므로 도시에서 분양하는 네모반듯한 땅 모양은 아니어도 된다. 땅 모양에 요철 같은 변화가 있더라도 전체적으로 방형에 가까우면, 집을 짓고 조경을 한 완성물이 오히려 더 멋있어지는 것이 전원주택이다.개발사업자의 경력에 따라 필지 분할의 모습이 달라진다. 건설 경험보다 개발, 판매 경험이 많은 사업자가 개발한 단지의 필지는 대부분 정방형에 가깝고 분양면적 단위가 작다. 그리고 주택의 배치 등에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인다.낮은 가격에 구입하려는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많다. 그 지역의 건폐율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데, 100평의 전용면적인 땅은 건폐율 40퍼센트일 때는 40평의 건축면적을 가진 주택을 계획할 수 있지만, 건폐율 20퍼센트를 적용 받는 지역일 경우 건축면적이 최고 20평밖에 되지 못하므로 원하는 주택을 지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실제 발생한 일인데, 상당히 좋은 위치에 있는 단지가 분양은 잘 됐는데 몇 년이 지나도 집이 들어서지를 않았다. 팔기 좋게 분할을 한 것을 싸다고 구입한 사람들은 결국에는 사용도 못하고 있다. 현재는 컨테이너만이 몇 개씩 들어앉아 그 좋은 경관들을 해치고, 정화시설이 없어 각종 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단층 30평의 소박한 단독주택을 짓더라도 전원에서는 최하 120평 이상의 토지를 확보해야 마당도 좀 만들고 텃밭을 가꾸면서 사용할 수 있다.-전용면적이 적정한가를 판단한다전원주택단지의 분양면적은 '전용면적'과 '공용면적'으로 나뉜다. 전용면적은 말 그대로 소유주가 재산권을 행사하는 면적이며, 건축에서 건폐율과 용적률의 기준이 된다. 공용면적은 도로, 관리사무소, 놀이터, 조경공간, 주차장, 기계실 등 교통 및 단지 관리에 필요한 면적이다.단지의 분양면적 중 전용률은 통상 70∼80퍼센트 정도인데 사는 입장에서는 전용률이 높을수록 좋다. 그러나 공유면적은 단지의 가치를 높이는 면적이므로 공유면적이 합당한지 판단해야 한다. 통상 개발사업자들은 판매를 위해 전용률을 높이고자 노력하는데, 단지가 너무 옹색해지면 장기적으로 좋지 않다.이때 주의할 점은 단지를 위한 면적이 아닌 개발 공사비, 또는 허가상의 문제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는 불용지가 공유면적에 포함돼 있는 경우도 있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당연하겠지만 사는 입장에서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 이러한 상황은 분양자료인 단지 분할도 및 필지별 면적표를 검토하면 알 수 있다.-개발사업자의 신뢰성을 판단한다대지 조성공사가 진행 중인 단지를 분양 받았다가 개발사업자의 부도 또는 공사 지연으로 피해를 입은 사례가 제법 있다. 그리고 처음 설명할 때보다 공사의 질이 나빠 건축을 할 때 부대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개발사업자의 경력과 실적 등을 토대로 자금력, 기술력 등을 간접 평가해야 하고, 분양계약서에 대지 조성과 관련한 공사 내용과 마감재료 등이 명기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어떤 필지를 선택할 것인가-단지의 입구는 피한다진출입 동선이 짧아 이용은 편하지만 안쪽에 비해 교통량이 많아 번잡하다. 그리고 대부분 가장 낮은 위치에 있어 프라이버시 보호에 불리하다. 통상적으로 안쪽 높은 자리 터의 선호도가 높다.-대상지 주변 필지의 주택이 앉을 자리를 살핀다제대로 개발, 관리되는 주택단지는 주택이 앉을 자리에 대한 기준을 설정해 건축 시 그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대부분은 건축에 대한 구상을 정비하지 않아 조감도는 있지만 임의로 건축을 하도록 방임하고 있다. 마을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적이 아니라 땅을 파는 것이 주목적이므로 가능하면 판매에 저항을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검토 필지에 집을 지을 때 주변 필지의 지반 높이와 집터자리를 유추하여 조망 및 일조, 진출입에 불편하지는 않을지 검토한다.-막다른 도로의 끝집은 피한다막다른 도로 방향에 대문을 내야 진입하는 경우는 풍수에서 금기시 하고 있다. 기의 흐름, 음양의 균형 등에서 나쁜 터로 설명하는데, 이는 상식으로 생각해도 주거의 안전과 편안함을 위해서 당연한 것이다. 도로가 집 대문자리에서 급히 회전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며 주변 개천의 흐름도 도로와 마찬가지로 집을 직면하여 흐르거나 회절하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단지 전체에서 가장자리에 돌출된 필지는 좋지 않다가장자리에서 돌출된 필지는 조망도 좋고 주변 집터와의 영향도 적으므로 선호도는 오히려 높은 편이다. 그러나 편안한 집터를 원할 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경사지를 개발한 단지의 경우 상당히 높은 옹벽이나 석축 위에 조성한 필지들이 있는데 이 또한 좋지 않다.성토된 필지는 지반이 연약하고 물이 잘 고이므로 기계적인 다짐을 하지 않는다면 지내력(地耐力) : 지반이 구조물의 압력을 견디는 정도)을 형성할 시간을 줘야 한다. 집을 지을 때 지내력 보강을 하면 되지만, 절토한 필지가 성토한 필지보다 지반이 높아 조망이 좋고 배수가 잘 되며 지반도 견고하므로 우선한다.동호인형 전원주택은 친숙한 이웃과 개발 규모에 의한 경제적 합리성 등에서 개별형에 비해 상당한 이점은 있으나 결성이 어렵다. 동호인형 전원주택을 추진하려면 결성된 동호인들이 토지를 매입할 예산 자금을 조성해야 추진력 있게 진행할 수 있으며, 의사 결정과 집행 과정이 투명해야 모임을 진행할 수 있다. 그만큼 진행이 어려운 반면 권장하고픈 유형이어서 터 잡기와는 다른 내용이지만 살펴보기로 한다.-몇 가구가 자리할지 규모를 정한다단지형과 마찬가지로 도로 등의 공유 면적이 포함되므로 건축 규모와 지역별 건폐율에 따라 다르겠으나 가구당 200∼300평 정도 규모의 터를 구한다. 이때 자금력에 여유가 있다면 몇 필지를 더 조성할 수 있는 면적을 추가로 구하는 것이 좋다. 추가로 조성하는 몇 필지는 동호인에 어울리는 사람에게 판매하여, 얼마간의 차익으로 도로 조성 및 조경 등 단지의 가치를 높이는 공사 경비로 조달할 수 있다. 이는 이미 결성된 동호인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 주는 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지형적으로 분할 된 터는 피한다계획 부지 내 개천이나 계곡 등으로 부지가 지형적으로 분리되면, 토지 이용의 손실뿐만 아니라 토목공사비의 증가, 동선의 단절 등으로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분지형 터라도 산이나 언덕으로 가려진 곳은 피한다기승전결의 진입 방법을 적용하더라도 전면이 높으면 시야 차단, 외부와 단절, 일조시간의 부족 등이 발생하므로 좋지 않다. 외부와의 접근성이 좋아 고립감이 없어야 한다. 그 외의 터 잡기는 앞서 얘기한 공통 사항을 참고한다.-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앞에서 말한 터 잡기의 기본 사항을 숙지하더라도, 동호인형은 축소된 단지이므로 검토 대상지의 마스터플랜(지형을 고려한 배치, 분할, 기반 시설, 토목, 조경 등의 종합계획)을 세울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田■ 글 이재헌<유니홈즈 대표>∴ 글쓴이 이재헌은 전원주택 설계·시공 전문업체 '유니홈즈' 대표로, 건축공학을 전공한 1급 건축기사이며 주택 설계 공모전에서 다수 입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산내들 전원주택 주택사업부 팀장, 동신 훼미리하우스 주택사업부 사업기획, 에스엠종합건설(주) 토목 및 건축 현장소장 및 총괄 공사팀장을 맡은 바 있으며, 13년간 전원주택 설계 및 건축, 단지 조성 실무 책임, 시공지도,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031-718-9411, www.unihomes.com
-
2004-08-25
-
-
[스틸하우스 교실] 내장마감재(방문, 계단, 마루, 주방가구 등)
-
-
주택의 내장에는 방문, 계단, 벽지, 마루, 주방가구, 위생기기 등이 포함된다. 스틸하우스의 내장이라고 해서 콘크리트 구조나 목조주택과 특별히 다른 것은 아니다. 주택 내장마감재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자재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방문
원목 : 원목으로 방문의 틀(프레임)을 조립하고 평판은 무늬목이나 얇은 판재로 제작한다. 원목 방문이라고 해서 전체를 원목으로 하지는 않는데, 그 이유는 원목은 나뭇결에 의한 뒤틀림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가격이 비싸고 무게가 무거운 것이 흠이지만 나무질감이 부드러워 고급주택에 많이 사용된다.
무늬목 : MDF 위에 천연나무 무늬를 접착제로 붙이는 방법으로 과거에는 많이 시공됐으나 요즘에는 그렇게 많이 이용되지 않고 있다. 제작비가 비싸다는 것과 웰빙 바람이 불면서 접착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랩핑 : 나무무늬를 종이에 인쇄하여 비닐을 입힌 테이프 방식의 시트지를 MDF 위에 붙이는 방법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무게가 가벼운 장점이 있어 최근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원목 도어에 비해 질감이 좀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스킨 : MDF를 성형틀에 찍어 만든 것으로 일반적으로 아파트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가격이 저렴하고 가벼워 아직까지 제일 많이 사용되고 있다.
시스템도어 : 최근에는 거실과 방을 문턱 없이 똑같이 온돌 강화마루로 시공하는 경우가 많다. 실내 보행이 자유로워 편리한 반면 문과 바닥에 일정 간격의 유격이 생기기 때문에 소음과 단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문이 닫히면 문 하단 면에 자동으로 차단재가 내려오도록 하는 하드웨어가 있는데 이런 방문이 시스템도어이다. 일반 문에도 설치 가능한 제품도 있다.
계단
계단의 모양에는 중간 ‘참’에서 돌아가는 형식의 일반적인 직사각형과 나선형 그리고 꺾이지 않고 한번에 올라가는 일자형의 3가지 외 천장에 달려 있으면서 수시로 접었다 폈다 하는 접이형의 계단이 있다. 가격은 계단에 사용되는 나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참나무, 미송, 홍송, 집성목 등이 주로 사용되는데 미관과 나무색상, 비용 등을 고려하여 선택적으로 사용하면 된다. 계단 시공자의 기술력에 따라서도 품질에 차이가 많다. 우수한 품질을 위해서는 일반 목수보다는 계단시공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목재만 사용하지 않고 목재와 스틸, 스틸과 유리 등 혼합적이고 다양한 소재로 시공하기도 한다. 품질과 외관이뛰어난 수입 계단은 고가이기 때문에 주로 고급주택에서만 사용된다.
벽지
벽지의 종류에는 실크벽지, 종이벽지, 방염벽지, 천연벽지 등이 있다. 종이벽지는 가격이 저렴한 반면 색상이 쉽게 탈색되고 오염이 잘 된다. 고급스러운 실크벽지는 가격은 높은 반면 변색이나 오염이 잘 되지 않아 중고급 벽지마감재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방염벽지는 상업시설 등 다중이용시설물에 내화처리를 필요로 하는 곳에 주로 사용된다. 최근 웰빙 시대에 맞게 개발된 천연벽지는 아토피성 피부질환자나 도배지 등에서 발생되는 화학성분에 민감한 사람에게 적당하며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추세다. 현재는 가격이 비싼 게 흠이지만 향후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화마루/온돌마루
스틸하우스는 건축비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장판보다는 마루재를 많이 시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마루는 강화마루와 온돌마루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강화마루는 온돌마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강화마루의 성분은 MDF 위에 필름을 입힌 것, 즉 나뭇결을 인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천연나뭇결보다 자연스럽거나 부드럽지는 못하지만 접착제 사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 온돌마루의 표면보다 충격과 열에 강하기 때문에 관리가 용이하고, 어린이가 있는 집안에 사용을 권장한다.
온돌마루는 합판재 위에 천연무늬목을 접착한 것으로 무늬목의 질감, 촉감, 색감이 우수하다.
반면 충격이나 긁힘에 약하여 관리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 최근 수입용 온돌마루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이 경우 우리나라의 실정을 고려한 제품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난방방식은 바닥 온돌방식으로 서구의 라디에이터 난방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온돌방식(바닥히팅)은 온돌마루에 직접적인 열을 가한다. 따라서 열에 잘 견디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시공할 때 온돌마루와 벽면의 접촉 부분에 일정한 간격을 주어 수축·팽창시에도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
주방가구
주방가구는 국산 브랜드 제품과 비브랜드, 수입품 등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유명제품과 수입품의 경우 시공회사의 일정한 품질관리로 믿을 수 있는 반면 비브랜드 제품의 경우 품질관리와 시공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주방가구는 내부 인테리어 효과를 고려하여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설계, 시공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 대해 사용자(주부)와 가구 제작 회사는 충분한 사전 협의를 해야 한다.
위생기기/타일/방수
위생기기로는 양변기, 비데, 세면기, 욕조, 월풀 등이 있다. 양변기는 크기가 약간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체형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된다. 최근 신축되는 주택은 대부분 비데를 설치하는데, 이럴 때는 전기시설과 수도배관이 연결돼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나중에 비데를 설치 할 경우를 고려하여 전기·설비를 미리 연결해 놓는 것도 좋다.
벽면에 부착하는 세면기는 단단하게 고정시킬 수 있게 해야 한다. 배수구는 벽면에 매입하는 방식과 바닥으로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디자인적인 부분은 벽면 매입형이 우수하고 관리는 바닥형이 편리하다. 욕조는 과거에는 기본적으로 설치되었으나 최근에는 샤워칸막이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욕조대신 마사지 기능이 있는 월풀을 많이 설치하기도 한다. 월풀은 전기용량과 수도배관에 주의가 필요하다.
기타 소변기나 바디샤워기를 설치하는 등 욕실의 기능이나 기기들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기기들을 설치한 후 실리콘을 많이 사용 하는데 가급적 자재하기를 권한다. 실리콘에서 곰팡이가 나거나 변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관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이다. 곰팡이가 나지 않는 실리콘도 있으나 변색되는 것은 막지 못한다. 따라서 사용하더라도 꼭 필요한 곳에만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타일은 보통 타일 전용 접착제를 사용하며 창문, 방문을 고려하여 메지라인을 선택하면 고급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 타일에서 발생하는 A/S 사항은 보통 벽과 벽이 만나는 부분에서 메지시멘트가 떨어지는 현상이 있는데, 이것은 타일 전용 몰딩을 사용하면 막을 수 있다.
스틸하우스는 건식공법이다. 건식공법은 건축물의 부재와 부재가 서로 연결된 것으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미세한 움직임이 있다. 따라서 방수공사 할 때 움직임에 적응할 수 있는 도포형신축성방수액을 사용해야 한다. 방수공사 완료 후에는 담수테스트 하는 것이 방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이다. 방수 처리해야 되는 곳은 화장실, 다용도실, 보일러실, 테라스 등 물을 사용하는 공간이다. 田
■ 글 정길수
∴ 글쓴이 정길수는 97년 미국에서의 스틸하우스 시공 연수를 시작으로 국내 1호 스틸하우스를 시공했습니다. 지금까지 스틸하우스에 주력해 오고 있는 스틸하우스의 전문가로 현재 시스템건축 대표이사로 재직 중입니다. 시스템건축 www.systemhousing.co.kr
-
200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