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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②] 자연을 끌어들여 심성을 다듬는, 바위정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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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바위를 정원에 적절히 배치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살펴보았다. 여기에서는 왜 바위나 돌을 정원으로 들여오게 됐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예로부터 한국의 정원은 자연을 존중하며, 인위적인 기교를 많이 쓰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자연미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을 집 안으로 들여오는 것 자체가 인위적이긴 하지만 그 이상의 가공은 하지 않는 한국 정원의 특성을 살펴본다. 둔덕 중심부에는 소나무들이 있고, 그 주변에는 불로초들이 자라며 사슴들이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둔덕 너머에는 여러 산봉우리들이 짙은 오색구름 사이로 드러나 있다. 구름 사이에는 붉은 해가 빛나고 있으며, 그 구름 사이로 학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오른편에는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주변의 기암괴석들 사이에 복숭아나무가 보이고, 왼편에는 거북이를 비롯한 수중생물들이 보인다. 이 풍경의 전체적인 느낌은 화려한 색채와 소재들로 신비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이상은 십장생도(十長生圖)에 대한 설명이다.십장생도는 상상의 선계(仙界)를 형상화한 것으로, 생명이 장구하다는 해·산·물·돌·구름·소나무·불로초·거북·학·사슴 등 열 가지의 장생물(長生物)을 소재로 한 그림이다. 주로 상류계층의 세화(歲畵)와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축수용(祝壽用) 그림으로 제작됐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림만으로 이러한 것들을 기원하는데 부족함을 느끼고, 직접 자연을 집안으로 들여놓기 시작했다.※ 자연 그대로를 옮겨와 그림 속의 장생물이 모두 소중한 뜻을 담고 있다고는 해도, 그 모든 것을 집안으로 들이지는 못했다. 해, 달, 구름, 학 등은 그 누구도 손을 써 옮길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소나무, 돌, 물 등을 들여오기 시작했고, 지금의 현대식 정원에서도 그 모양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햇볕이 잘 드는 곳에는 수목을 심어 그늘을 만들고, 돌과 함께 다양한 식물을 조화시켰으며 앞개울의 물을 끌어와 연못을 만들고, 뒷산의 새소리 등을 벗삼아 자연을 가까이 즐겼다. 하지만 이를 즐기는 데에도 기본 원칙이 있었다. 자연 그대로의 형상을 헤치지 않고, 최대한 인공적인 것을 포함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을 감상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기본 원칙들이 한국 정원의 특성으로 자리잡게 됐다.※ 바위의 굳은 의지를 닮고자 다양한 장생물 중에 특히 바위(돌)는 물과 함께 수석(壽石)으로 일컬어지면서 자연 풍치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변함 없이 흐르는 물도 그렇겠지만, 사람들은 그 중에 바위의 굳은 견고함과 불변의 의지를 닮고 싶어했다. 우리나라의 고궁이나 전통 가옥의 정원에서도 산석이나 수석, 괴석 등을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자연 속에 놓여진 바위를 그대로 마당이나 정원에 들여와 매일 바라보며 굳은 절개를 배우고자 한 것은 현대에까지 이어져 '바위처럼'이란 노래에서도 바위의 변함 없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바위처럼 살아가 보자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어떤 유혹의 손길에도 흔들림 없는 바위처럼 살자꾸나…" -바위처럼 노랫말 중※ 정원석에 잘 어울리는 식물굳은 의지의 바위를 들여놓고 그 뜻을 새기는 것도 좋지만, 바위 하나로 정원을 가득 채울 수는 없는 일이다. 바위의 자연스러운 모양을 살리고, 초록의 잎이 조화를 잘 이룬다면 굳이 먼 산을 찾지 않아도 숲속의 자연을 더욱 가까이서 느낄 수 있을 텐데… 바위의 웅장함을 가리지 않고, 낮은 키로 잘 조화를 이루는 식물에는 크게 다육식물과 고산식물이 있다. 이들 식물의 큰 특징은 장기간 수분이 적은 지역에서 자생하면서, 오랜 건조에 강하고 줄기나 잎에 다량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다육식물에는 선인장과, 초롱꽃과, 석류풀과, 돌나물과 등이 있으며, 우리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선인장도 대부분 이들 식물에 속한다.고산식물은 해발 2500미터 이상 되는 곳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이 같은 고지대는 1년에 절반 이상이 빙설과 매서운 추위가 계속된다. 짧은 여름철에는 자외선이 강해 이들 식물 내에 있는 수분의 증발이 빨리 되는 편이어서 대부분의 식물은 그 크기가 왜소하며, 생장이 느린 것이 특징이다. 고산식물의 종류로는 바람꽃, 돌매화나무, 월귤나무, 애기금매화 등이 있으며 생장이 느려 바위의 멋진 자태를 방해하지 않고 조화를 잘 이루게 된다.田■ 글 조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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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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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추럴 라이프] 펜션에서 레지던스로, 제 3세대 전원주택 라이프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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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제와 고속철 개통으로 도시인들의 주말 라이프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주말을 이용, 평소 계획했던 레저활동이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늘고 있고 도시인들의 탈출구처럼 여겨지는 전원주택을 갖는 것에도 그 어느 때보다 열심이다.
전원주택의 트렌드는 크게 두 가지, 별장형 전원주택과 펜션형 전원주택이다. 여기에 최근 ‘레지던스(Residence) 스타일’의 신개념 전원주택이 등장해 시선을 끌고 있다. 고급형 별장주택단지라는 표현이 적합할 듯 싶다.
이미 도심에선 익숙한 용어인 ‘레지던스’는 주택이나, 큰 저택에 해당하는 용어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시설과 관리는 호텔처럼, 느낌은 내집처럼’ 지낼 수 있는 부티크형 호텔들에 붙여졌다.
그 중 몇 군데는 아예 코업 레지던스란 명칭을 이름으로 내건 곳도 있다. 강남엔 오크우드 프리미어가, 강북엔 프레이저 스위츠가 대표적인 스타일.
요즘 전국 어디를 가든 초기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펜션의 남발을 볼 수 있다. 특히 대규모 펜션단지 개발과 콘도업계의 펜션업 진출 등이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일부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민박대신 펜션이란 간판을 바꿔 단 함량 미달의 펜션도 많아졌다.
수익형을 보장받던 초기의 스타일은 이제 양적으로 팽창한 펜션사업 덕분에 경쟁이 치열해져 더 이상 고수익을 바라볼 수 없게 됐다. 그렇다면 펜션을 대치할 새로운 대안, 즉 제 3세대 전원주택 라이프를 시작할 아이템은 없는 걸까?
전원주택에 레지던스란 개념을 붙인 곳은 9월부터 분양에 들어가는 ‘홍천 허브밸리’가 처음이다.
즉 전원주택이되 단지형 전원주택으로 규모를 확장시키고 스파나 허브농원같은 테마가 있는 부대시설들을 먼저 건설하고 관리본부를 두어 분양받은 토지의 소유자가 개인소유의 전원주택을 건축한다면, 그 관리를 맡아주고 펜션처럼 수익형 운영을 원하면 위탁경영까지 도맡는 스타일이다.
총 60동 규모의 대단위 단지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이곳의 장점은 고객 선택만 할뿐 골치 아픈 행정, 금융, 관리, 홍보에 관한 모든 일은 본사에서 해결해 준다는 점이다.
또 난개발로 주변자연경관을 헤치는 것을 감안 최적의 입지조건에 지형을 그대로 살린 전체 설계, 일관성 있는 건축물 배치, 웰빙형 조경으로 하나의 타운을 건설하는 스타일이 독특하다.
홍천 허브밸리 쪽은 이런 스타일을 ‘제 3세대 전원주택 시대를 여는 새로운 레지던스 스타일’로 명명하고 홍보에 열중하고 있다.
이미 지난 8월 19일부터 열린 MBC 건축 박람회에서도 연일 관람객들이 몰려 이런 새로운 스타일에 대해 관심을 끌었고, 향후 전원주택문화가 ‘레지던스 스타일’로 변화됨이 예고됐다.
특히 입주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다양한 설계디자인을 볼 때 전형적인 펜션스타일의 목조주택이 아닌, 파주 헤이리 아트밸리처럼 예술과 자연이 조화를 이뤄 마치 갤러리같은 느낌을 주는 스타일리쉬한 전원주택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듯하다.
어떻게 보면 맞춤형 전원주택단지인 듯 보이는 레지던스 스타일의 홍천허브밸리는 당분간 전원주택 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며 라이벌없는 전진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田
■ 글 이미경<프리랜서> / 사진 월드콤, 캠프스튜디오
도움말 : 홍천 허브밸리 (02)3443-8988, www.herb-vall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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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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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나, 요즘 복부인이 된 기분인 거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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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무더위 속에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갔지만 한껏 달아올랐던 열기는 쉬이 가라앉지 않고 여전히 더운 바람을 몰고 다닌다. 그래도 시골마을에는 눈길을 한번 돌리면 푸른 들판이 있고 잠시 더위를 피해 찾아들 수 있는 큰 나무그늘이 많아서 아직은 선풍기 한 대 만으로도 10년 만의 무더위를 견딜 만하다.
오늘은 장날이다. 너무 더워서 장보러 나가기도 겁이 났지만 버스회사의 파업으로 그나마 다니던 버스가 운행을 중단한 상태라 내 눈치만 보고 있는 동네 할머니들을 모른 척 할 수가 없어서 태우고 장으로 나섰다.
무더위는 사람냄새 나는 시골장터의 정겨운 풍경까지 앗아가 난전을 벌인 상인들도 장꾼들도 확 줄어버렸다. 게다가 과일이며 채소 값은 얼마나 치솟았는지 동네 할머니들은 치마 속바지에 차고 있는 쌈짓돈 주머니를 움켜잡고 망설이며 열지 못했다.
그런데 장터 입구부터 상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시선을 장악하는 것이 있다. 눈에 뜨이게 ‘○○부동산’이라는 간판 서너 개가 한꺼번에 생겨 있었다. 그것은 조그만 시골동네에 어떤 조짐이 일고 있다는 것일 게다.
※ 신행정수도에 출렁이는 시골 사람들
정부의 신행정수도 이전 계획이 연기·공주 쪽으로 발표되자, 그 인접 지역인 우리가 사는 부여지역의 땅 값까지 출렁거리고 있다. 거기에 부동산 가게들의 난립은 순박하게 땅 밖에 모르고 사는 시골 사람들을 흔들리게 하고, 우리처럼 도시와 문명에 회의를 느껴 시골로 피난해 온 사람들을 비감(悲感)에 젖게 한다.
“요즘 왜 그렇게 뜸해? 뭐 하느라고 바쁜데?”
장터에 생긴 부동산 가게들의 간판을 보고 울적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가까운 곳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요즘 좀 바빴어. 친정에 일이 있어서 여기저기 다니느라고…….”
“무슨 일인데? 안 좋은 일이야?”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공주와 부여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부여 톨게이트로 예정된 지역이 고향인 그녀의 친정 동네에 불고 있는 뜨거운 부동산 투기 바람을 그녀도 맞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10년 전에 아버지가 사서 농사짓던 밭의 가격이 열 배도 넘게 튀어 올라 부동산 업자들이 친정집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고 있다고 한다.
당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은 돈을 아버지가 밭을 장만하는데 보태 주었기 때문에 그녀도 어느 정도는 그 밭에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쇠해진 몸으로 농사를 계속 짓기에 힘에 부친, 친정 부모들은 땅값이 한껏 부풀었을 때 팔아서 노후생활을 하겠다고 그녀에게 정보를 수집해 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바람에 집안 일을 제쳐두고 고향집으로 관공서로 바쁘게 뛰어다녔다는 것이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정부의 신행정수도 계획이 발표되고 난 후에 부여지역에 우후죽순 격으로 부동산 중개소가 생기기 시작하고 군청 민원실의 업무가 폭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 요즘 복부인이 된 기분인 거 있지!”
비감에 젖어들던 기분을 추스르려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나는 덤터기까지 뒤집어쓰고 말았다.
농사짓고 소를 키우느라고 한창 나이에 멋도 못 부리고 거친 일을 해야 하는 그녀의 형편을 생각하면 친정 부모님이 그 땅을 팔아서 한 몫 뚝 떼어주기를 함께 기원해 줘야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못했다.
한적한 시골마을인 우리 동네에서, 내 눈 앞에서 투기의 바람이 닥친 것을 보니 솔직히 내 마음 한 구석에는 진작에 땅 몇 평 더 장만해 놓지 못한 회한이 더 앞섰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친구의 친정집 이야기까지 듣고 나니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기분까지 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 땅을 알면 돈이 보인다
얼마 전에 모임에 나갔다가 백 억 이상의 재산이 있다고 자랑하는 한 여인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녀에게 재테크를 하는 특별한 비법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나 어릴 적에 아버지는 나를 무릎에 앉히곤 돈이 생기면 땅에다 묻어둬라 그러셨지. 그런 소리를 듣고 자란 나는 국민학교 다닐 때부터 어른들이 돈을 주면 봉숭아꽃이 피는 화단에 땅을 파고 묻어두곤 했어. 여고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돈을 모아서 조금씩 서울 변두리에 땅을 사 둔 것이 이렇게 된 거지 뭐.”
그때 당시,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녀가 마냥 부러워서 어릴 적부터 재테크 하는 법을 잘 가르쳐주지 않은 우리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기까지 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부동산 투기는 나한테는 전혀 거리가 먼 일이라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살아 왔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바로 코앞에서 10여 년 전에 천 원 주고 산 땅이 삼만 원을 호가하고, 벌써 땅을 팔아서 자식들에게 나눠줬다는 등의 소문들이 자고 일어나면 무성한 동네의 들뜬 분위기에 따라 나도 어떻게 가슴이 부풀어오르지 않을 수 있으랴.
무더운 여름 뙤약볕에서 땀을 흘리며 열심히 고추를 따고 말려도 겨우 인건비 정도를 건지던 내 이웃의 밭이 금싸라기 땅이 되었다는데 다시 땡볕으로 나가고 싶겠는가.
모처럼 그동안의 살인적인 폭염을 잠재우고 태풍을 부르는 비가 내리고 있다. 나도 오늘부터 어린 아들, 딸을 무릎에 앉혀 놓고 돈이 생기면 무조건 땅에 묻고 보라는 재테크 교육을 시켜야겠다. 田
■ 글 오수향 (ocho2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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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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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과정 2년 만에 완성한, 일산 74평 2층 통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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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를 타고 장항인터체인지에서 나와 성석동을 지나서 벽제 방향으로 향하다 보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설문동에 자리한 전원마을이 있다. 파라다이스마을 전원단지는 도심의 화려함과는 달리 순박하고 평화로운 곳이다. 엄연한 주소가 있지만 일대에서는 사실, 통나무집으로 더 유명하다.일산은 서울까지 45분 정도 거리이면서 근린시설, 병원 등도 가까이에 있어 전원생활하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건축주는 일산에서 APT생활을 하다가 전원생활을 계획하고 10년 전 당시 평당 50만 원(현재는 평당 200만 원 정도)에 200평을 미리 구입했다. 그리고 2~3년 전부터 설계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수집하는 등 전원주택을 지을 준비를 했고, 2004년 1월 꿈꾸던 전원주택에 입주했다.가족구성원은 건축주 내외와 대학생 큰딸, 입시를 준비하는 둘째 딸 4인 가족이다. 이외에도 통나무주택의 쾌적함을 알고 찾아오는 이가 많아서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항상 사람이 북적거린단다. 어린시절, 전원생활의 기억과 영향건축주가 통나무 전문 시공업체인 '통나무나라 닷컴'에 건축을 의뢰한 것은 죽마고우인 전병순 사장과의 인연에서다. 이들은 경남 하동에서 어린시절을 함께 보냈는데 논두렁을 따라 걸어서 하교하며 겪었던 추억은 특히 잊을 수가 없단다. 많은 사람이 그러하듯, 전원에서의 어린시절은 후에 전원생활을 결심하는데 망설임을 덜게 했다. 공사기간은 2003년 10월 말부터 3개월 동안 진행됐다. 2003년 11월부터 2004년 1월까지 밤낮으로 24시간 풀(Full)가동 할 정도로 열심히 집 짓는 일에 매달렸다. 영하 15도의 기온 속에서도 강행군을 지속했다. 6~8명 정도의 전문 로그 빌더가 올-나치방식으로 벽체를 쌓아올렸고, 벽체와 천장을 루바로 마감하는 믹서공법을 사용했다. 건축주도 집 짓는 일을 거들었다. 집 짓는 동안 집 구경 하러온 사람들이 많아서 일을 미뤄야 하는 경우도 있었단다. 공사하는 동안 가족은 건축주의 절친한 친구 집에서 두 달 동안 생활했다. 주택의 진입 부분은 수공으로 조각한 현관기둥을 이용해 독특함을 강조했고, 덱(Deck) 난관을 전통 문살처럼 짜서 특이함을 더했다. 1층 구조는 안방, 드레스룸, 주방, 화장실 2, 2층 구조는 방 3개, 화장실, 발코니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보통 통나무주택의 경우 웅장함을 드러내기 위해 박공까지 노출시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집은 난방과 단열문제를 고려해 아파트형으로 천장을 막았다. 크랙(Crack)을 예술(?)로 볼 수 있는 심미안"통나무주택의 특징은 우선 튼튼하고 견고하다는 것과 쾌적한 환경, 정화능력 우수, 삼림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투박하지 않나?' 하는 물음이 있는데 투박함보다는 편안함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일정 건조시간이 지나면 송진이 나무 밖으로 배어 나오는 무늬가 하나의 자연벽화를 연상시키는데, 그런 문양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갖춰진 마니아가 아니면 고비용을 가지고 접근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건축주는 "통나무주택의 마니아라면 크랙 자체를 예술로 볼 수 있는 심미안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이 집은 통나무의 홈을 파고 벽체를 쌓을 때, 유리섬유 대신 황삼나무 껍질을 이용했다. 또 통나무 중간 중간에 못을 박아야 하는 곳에는 박달나무를 이용하는 등 자연친화적인 재료로만 사용했다. 외부는 참나무 색과 소나무 색 엑스시더(스웨던제 오일스텐)를 발라 장식했다. 건축주는 자그마한 골프장을 연상케 하는 굴곡진 정원을 자신이 직접 설계했다며 자랑삼기도 한다. 간벌목을 이용한 목재휀스 또한 건축주의 솜씨다.전원에 잘 어울리는 집과 사람이곳에서 생활하면서 건축주 가족들은 새벽 5시에 청명하고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으면서 일어난다고 한다. 공사하는 동안 기거하며 신세를 졌던 성악가 친구 부부도 피곤하면 찾아와 쉬었다 가곤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상쾌하고 개운하다는 것. 건축주 부부와 친구 내외는 나중에 이태리 요리와 성악을 테마로 한 펜션 운영을 계획하고 있단다.이 마을은 대부분이 외부인으로 전원주택을 짓고 생활하는 사람들이라서 서로가 잘 통한다고 한다."집 짓기 이전에도 주말이면 이곳을 찾아와 땅을 일구며, 지역주민들과 막걸리 한 사발 나누면서 지냈습니다. 이러한 것이 전원생활의 진정한 맛이 아니겠습니까."건축주는 앞으로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전한다.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먼저 땅부터 확보할 것. 그리고 형편에 맞고 가족 취향에 맞게 행할 것. 그럼 투자한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리고 가급적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전원생활을 시작해야 한다고, 그래야 아이들의 정서에 좋다는 게 건축주의 생각이다. "직접 체험해 보지 않으면 진정한 이해가 힘듭니다. 50평짜리 땅을 사서 10평짜리 집을 짓더라도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田■ 글·사진 김혜영 기자■ 건축정보·주 소 :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설문동 ·건축형태 : 통나무 주택·대지면적 : 200평·건축면적 : 74평·실내구조 : 1층-방1, 드레스룸, 주방, 거실, 화장실22층-방3, 화장실, 발코니·외벽마감 : 통나무(시베리아 적송)·내벽마감 : 통나무·천정마감 : 루바·난 방 : 기름보일러 (2층-전기 온돌판넬)·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 신방 종합건축사사무소 (한선만 소장, 031-966-9281)■ 시공 : 통나무나라닷컴 (1588-7944, 031-769-5881, 한글주소: 통나무나라, www.tongnamuna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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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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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실용적으로 지은, 경북 의성 64평 2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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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에 자리한 64평 2층 스틸하우스. 건축주 황영훈 씨 6인 가족이 보다 넓은 공간활용을 위해 새롭게 마련한 집이다.
남성같이 강해 보이면서 산뜻한 이 집은 H-빔과 경량스틸을 이용한 스틸하우스다.
건축비는 평당 270만 원 총 1억 7250만 원 정도 소요됐고, 공사는 2004년 3월 시작하여 5월 말까지 2개월 조금 더 걸렸다.
황영훈(45세) 씨는 얼마 전 20여 년 동안 살아온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지었다.
6인 가족이 살기에 좁고 오래되다 보니 단열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늘 새로운 집을 짓고자 했지만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공사는 친구의 소개로 알게된 스틸하우스 전문 자재 생산, 시공업체인 영진미라클의 정기승 사장에게 맡겼다.
건축주는 가급적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고, 생활하기 편리하게 그리고 단열이나 방음이 잘 되게 지어 달라고 주문했고, 시공사는 이를 최대한 반영했다.
공사기간은 2004년 3월말 시작하여 5월 말까지 이어졌다.
이곳은 원래 주택이 있던 자리이고, 진입로도 넓은 편이어서 공사하는 데 불편함이나 큰 어려움은 없었단다.
건축비는 평당 270만 원 총 1억 7250만 원 정도 소요됐다.
남성적 이미지로 지은 집
대지 총 면적은 150평. 총건평은 1층(40평) 2층(24평)을 합쳐 64평에 이르고, 그 외 덱(Deck) 공간이 3평, 마당이 30평정도 된다.
작지만 아름다운 하얀 색 대문과 낮은 울타리, 경사가 완만하면서 예쁜 뾰족한지붕, 회색 벽에 하얀색 창틀. 집 외관은 산뜻하면서 강한 느낌이다.
시공사측은 이 집을 설계할 때 “남성적인 이미지가 풍기도록 웅장하게 보이고, 강한 느낌이 들도록 설계했다”면서 “지붕부터 벽, 마당의 잔디까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고 전한다.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에 회색페인트를 칠했고, 부분적으로 인조석에 오일 스테인을 덮어 단조롭지 않게 했다. 지붕에는 이중 그림자 슁글을 얹었다.
검붉은 색의 지붕부터 회색 벽, 검은 톤의 오일 스테인 그리고 마당의 잔디까지 전체적으로 조화가 자연스럽다.
현관 옆으로 방부목을 이용하여 설치해 놓은 덱(Deck) 공간은 아담하면서도 여유로워 보인다.
자연의 느낌 들도록 꾸민 실내장식
이 집의 총 건축면적은 64평으로 여섯 식구가 살기에는 여유로운 공간이다.
1층에는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부부침실과 욕실, 거실, 주방, 다용도실로 구성돼 있고, 2층에는 두 개의 자녀방과 욕실, 작은 거실, 테라스를 마련했다.
내부도 외관처럼 웅장해 보이면서 시원스러운 느낌이다.
나무질감을 많이 이용하여 인테리어를 했는데, 자연질감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모두 무늬목을 사용했다고 한다.
거실 천장은 서까래를 노출시키는 인테리어로 모던하게 보이면서 한옥처럼 친근한 느낌이 든다.
거실과 주방은 동선을 분리하지 않고 서라운드 분리대를 설치하여 경계만 주었다.
주방 옆에는 다용도실과 세탁실을 마련하여 주부의 일손이 편리하도록 했고, 계단 밑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여 김치냉장고와 냉장고가 들어가는 수납실을 설치했다.
2층에는 마을과 논 그리고 건너편 산이 훤히 보이는 아이들만의 전용 테라스를 마련했다.
바닥은 온돌에 자연스런 색상의 우드타일을 깔았다.
천장과 벽은 실크벽지로 마감했고, 실내 모든 등을 매입시켜 깔끔하게 보이도록 했다. 田
■ 글 박창배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의성군 안계면 용기리
·건축구조 : H-Beam + 경량 철골
·건축면적 : 64평 (1층 40평, 2층 24평)
·실내구조 : 1층(거실 + 주방 + 방 3 + 욕실 + 다용도실),
2층(거실+방 2 + 욕실)
·대지면적 : 150평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 + 회색페인트 + 인조석 + 오일스테인
·지붕마감 :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 : 실크벽지
·천장마감 : 실크벽지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단 열 재 : 우레탄 폼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바닥마감 : 온돌마루 + 우드타일
·건 축 비 : 약 1억7250만 원 (평당 270만 원)
·시공기간 : 2004년 3월~5월
■설계·시공 : 영진미라클 (031)984-8056 www.ymhou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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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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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환경의 특성을 고려해 지은, 양평 62평 2층 철근콘크리트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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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 ‘산마루마을’이라는 전원마을이 있다. 박태원(43세) 씨 가족이 이곳에 자리 잡은 지 올해로 3년째 접어들었다. 건축주는 오래 전부터 전원생활을 꿈꿔왔다고 한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그냥 시골에서 살고 싶었다는 것. 특히 그의 자녀들 만큼은 서울에 있는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았다고. 그래서 96년부터 전원생활을 시작할 마땅한 터를 찾아다녔다.
그러던 중 99년 직원 소개로 이곳을 알게 됐는데, 건축주가 생각하고 있었던 땅과 딱 맞아떨어졌다는 것. 남향이고 조망은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으면서 시원스러운 곳 그리고 출퇴근 거리가 용이한 곳.
이곳이 바로 그러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곧바로 평당 54만 원에 350평의 땅을 구입하고, 본격적으로 전원주택을 지을 준비에 들어갔다.
유지보수 걱정 없는 구조로 선택
이곳은 원래 몇몇 지인(知人)이 모여 동호인 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부지를 구입했던 곳이다. 그 중 일부 사람들이 빠져나오면서 생긴 필지 중 일부를 건축주가 구입한 것인데, 부지를 구입할 당시 건축 시공사나 구조도 계약에 포함돼 있었단다.
하지만 건축주는 주변에서 집을 짓고 있는 것을 보니 스틸하우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또 지어 놓은 집도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이곳은 원래 평당 250만 원의 스틸하우스로 계약이 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옵션이 붙으면서 단가는 계속 올라갔고, 또 이 지역과 스틸구조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차라리 계약금 3000만 원을 포기하더라도 집은 주변 환경에 어울리도록 제대로 지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설계와 감리는 설계사에 맡기고, 시공은 직접 하기로 한 것입니다.”
건축주 가족은 집 짓기 전에 인근 강변에서 1년 동안 전세로 생활했다. 미리 전원생활도 경험해 보고 집 지을 준비도 하기 위해서였다.
집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결정했다. 요즘 황토나 나무집을 많이 짓고 있는 추세지만 추후 유지보수 등을 염려해서 튼튼한 구조로 선택했다고.
하지만 마감할 때는 나무와 흙을 최대한 많이 사용하고, 가급적 화학처리 된 자재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공사는 2001년 8월 시작하여 2002년 1월 완공과 동시에 입주했다.
주변 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설계
매곡산 자락에 위치한 이 집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앞으로는 마을 전체와 논, 도로, 내(川)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의 지형을 가지고 있다. 정원은 뒷산과 이어지는 능선과 맞닿아 있어 집에서 곧바로 산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이 집은 여느 집과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집의 모양새가 ‘T’자 형의 특이한 형태로 돼 있고, 또 정원을 공용정원과 가족정원으로 분리시켜 놓았다는 점이다.
도로와 연결되는 출입구 쪽 정원은 마을 주민과 공유하는 공간이고, 외부인의 시선을 전혀 받지 않는 집 뒤 쪽의 정원은 가족들을 위한 공간, 즉 프라이빗 가든(Private Garden)으로 활용하도록 한 것이다.
집 외관은 도로와 만나는 서쪽과 북쪽 부분에 노출콘크리트 벽체를 구성하여 거칠면서도 강해 보인다. 이에 대해 이 집을 설계한 신영건축사 설계사무소 최길찬 소장은 “비닐 사이딩 위주의 스틸하우스 단지에 거친 맛을 주면서도 자칫 산의 가파른 기세에 눌릴 수 있음을 감안해 집의 기운을 강하게 하였다”고 설명한다.
외부 마감은 부드러운 살색톤의 파벽돌을 사용하여 노출콘크리트의 거침에 조화를 이루도록 했고, 산의 능선과 거의 같은 각도로 내려오는 거실의 곡선 지붕에는 동판각재 심기를 하여 벽돌과 노출콘크리트 그리고 동판의 어우러짐을 보고자 하였다.
가족 구성원에 맞도록 공간 배치
이 집에는 건축주 내외와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준영(8세)과 성민(6세) 막내 딸 경민(3세) 그리고 건축주의 어머니 이렇게 3세대 6인 가족이 생활하고 있다.
실내구조는 1층은 주방과 거실, 공용욕실 그리고 건축주의 어머니 방을 두었고, 2층은 부부침실과 아이들 방, 서재로 구성돼 있다. 주인침실(Master Zone)이 2개인 셈인데 하나는 건축주의 노모를 위한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주인세대를 위한 공간이다.
노모방의 위치는 거실이나 식당과 가능하면 떨어져 있으되 반 독립적 공간을 주고자 하여 ‘T’자형 평면의 중정 그리고 가족정원 모퉁이에 설치된 정자 쪽을 바라보는 남향으로 배치를 하였다.
1층에는 화장실을 1개만 두되 노모 전용으로도 사용하고 때론 가족이나 손님을 위한 공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모 방 바로 옆에 설치했다. 1층 계단 밑의 창고는 복도의 답답함을 줄이기 위해 벽 쪽으로 붙여 놓았다.
거실은 ‘T’형 평면 중 가장 앞으로 돌출되어 있는데 좌우로 큰 정원을 두고 있다. 여름철 뜨거운 햇볕이 내리쫴도 오른쪽 거실 창에는 커튼을 치지 않아도 된다. 또 거실 오른 쪽 창을 통해서는 가족정원과 만나고, 앞으로는 마을과 건너편 산의 조망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2층 부부침실은 1층 노모방과 수직적으로 같은 위치에 배치하였고, 아이들 방과 서재는 조금 긴 형태로 만들어 가구나 책상 배치가 용이하도록 하였다. 집의 가운데에 위치한 서재는 채광성을 높이기 위하여 천창을 두었다.
이 집은 6식구 3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전원주택으로 각각의 독립성 보장과 서로의 간섭(관심)이 적절한 곳에서 일어나도록 배치를 한 점이 돋보인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가족 모두가 이곳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 이곳에 오기 전 건축주의 어머니는 반대했다고 한다. 교통이 불편하고, 친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금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지만 정원과 텃밭가꾸기 등 이리 저리 할 일이 많다 보니 눈 코 뜰 새 없이 바빠서 그럴 겨를이 없다고. 또 초창기에는 지역 원주민과 마찰도 많았다는 것. 하지만 이제는 이주민이 54퍼센트나 될 정도이다 보니 그러한 일은 없고, 2000명 정도 되는 문호리 주민간에는 서로를 다 알고 지낼 정도로 커뮤니티가 잘 되고 있단다.
한편으로 건축주는 창고나 다용도실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고 한다. 이에 앞으로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한다.
우선 그 지역에서 살아보라는 것. 그리고 돈이 들더라도 집 설계는 제대로 할 것, 또 설계사가 반드시 시공과정을 감독하도록 할 것. 조경은 단기간에 한번에 다 처리하지 말고 중장기 계획으로 세울 것. 땅은 좀 넓게 구입할 것. 그리고 반드시 창고를 설치할 것 등이다. 田
■ 글 박창배 기자 / 사진 조영옥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건축구조 : 철근콘크리트
·건축평수 : 62평 (1층 38평, 2층 24평)
·실내구조 : 1층(거실 + 주방 + 방 + 욕실 + 다용도실)
2층(거실+방 3 + 욕실)
·대지면적 : 350평
·외벽마감 : 파벽돌 + 노출 콘크리트
·지붕마감 : 동판각재 심기 + 슁글
·내벽마감 : 황토미장 + 한지벽지
·천장마감 : 한지벽지
·창 호 재 : 시스템창호(LG 하이새시 + 이건)
·단 열 재 : EPS(압축스티로폼)
·난방형태 : 심야전기 온수파이프 난방
·바닥마감 : 온돌마루(메이폴) + 방(한지장판)
·건 축 비 : 약 2억5000만 원 (평당 400만 원)
·시공기간 : 2001년 8월~2003년 1월
■ 설계·감리 : 신영건축사사무소 02)592-0494 Daum카페 “최길찬의 전원주택따라잡기”
■ 시공 : 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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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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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통 목조공법으로 지은, 양평 62평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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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신원리에 자리한 전원주택. 아름다우면서 고급스럽고 주변 환경과의 조화도 자연스러운 이 집은 얼핏 봐도 여느 집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곡선과 경사가 심한 뾰족한 지붕은 동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집을 연상케 한다.
주위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이곳은 조용하면서 아늑하고 시원하면서 포근한 느낌이어서 전원생활을 만끽하는 데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 곳곳에는 유럽형 전원주택이 여기 저기 들어서 있는가 하면, 전원주택단지 조성을 위해 택지를 개발하는 곳도, 전원주택 신축공사가 한창인 곳도 여럿 있다.
“이곳에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마음에 쏙 들었어요. 한국이 캐나다보다 훨씬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그래서 이곳에 전원주택을 짓기로 결심했어요.”
이 집의 안주인 곽혜숙(52세) 씨의 말이다.
건축주 정세용(54세) 씨 4인 가족은 10년 동안 캐나다에서 생활하다가 한국에 온 지 2년이 채 안된다. 자녀들 교육문제로 캐나다로 건너갔다가 자녀들이 성장한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몇 년 전 정씨 부부는 우연한 기회에 양평에 갔다가 마음에 쏙 드는 땅을 발견하게 됐고, 그곳에 전원주택을 지을 양으로 땅을 구입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전원주택을 짓게 된 것이다.
캐나다 주택의 실용성 잘 살린 집
이 집의 특징은 캐나다 정통 목조주택 공법으로 설계·시공했다는 것이다. 건축주는 정통 캐나다 목조주택을 짓기 위하여 캐나다 목조주택 설계 회사인 제니쉬(Jenish)사에 의뢰하여 전문 설계사와 상의하여 설계하였다. 시공도 숙련된 캐나다 목수가 직접 하였고, 모든 자재 또한 캐나다로부터 수입하였다.
기초공사가 크롤 스페이스(Crawl Space)로 이뤄졌다는 점도 흔치 않은 경우인데, 이러한 집은 구조변경이나 리모델링 할 때 한결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또한 지붕 경사도를 10×12로 설계하여 외관의 아름다움을 강조했고, 차고(Garage)를 설계하여 정통 캐나다주택의 실용성을 살렸다는 점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 집의 외벽은 하디프랭크 사이딩으로 처리했고,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시더 사이딩(Cedar Siding)과 부분적으로 베이 윈도우(Bay Window)를 사용하여 포인트를 주었다. 지붕은 전원주택으로서의 운치가 물씬 풍기는 시더 슁글(Cedar Shingle)로 마감했다.
집이 원활하게 숨을 쉴 수 있도록 처마 전체에 걸쳐 벤트시설을 설치했고, 배관에서도 공기가 통하도록 지붕에 배관 전용 환기시설을 별도로 설치했다.
이러한 외관의 멋스러움은 실내구조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1층과 2층의 면적이 각각 35평, 27평 총 62평 2층 구조로 설계된 이 집은 시원스럽고 넓게 보이도록 1층의 높이를 9피트(274.32㎝)로 높였고, 벽면 코너를 라운딩 처리하여 부드러운 느낌이 들도록 했다.
바닥은 최고급 온돌마루(Maple Charcoal Colour)로 마감하여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들고, 실내 인테리어 제품들도 고풍스러운 수입제품으로 집 분위기에 잘 어울리도록 배치돼 있다.
넓은 공간 뛰어난 인테리어
이 집의 1층은 공용공간으로 2층은 사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설계했다. 공동 생활공간으로 꾸며진 1층에는 거실과 주방, 공용욕실 그리고 손님용 응접실 및 다용도실로 구성돼 있다. 현관에 들어서면 좌측으로 손님용 거실이 있고, 우측으로 공용화장실과 드레스 룸이 놓여 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거실과 주방을 맞이하는데, 거실과 다이닝룸, 주방을 일체로 설계하여 공간이 넓어 보인다. 주방 한 쪽에는 엑스트라 부엌(Work Kichen)을 별도로 설치한 점도 특이한데, 설렁탕이나 삼계탕 등 냄새가 많이 나는 음식을 요리할 때 사용하도록 별도로 설치한 것이다. 주부가 조리할 때 편리하도록 하고 간이식탁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아일랜드를 설치한 것도 세심한 배려 차원이다.
거실 전면창을 통한 조망이 시원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거실과 연결되는 방부목으로 설치된 덱으로 나가면 산과 하늘이 맞닿은 모습이 바로 눈앞에 놓여 있어 상쾌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부부침실과 아이들 방으로 구성된 2층 공간은 전적으로 사적인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부부침실에는 전용 욕실이 별도로 설치돼 있고, 아이들 방은 욕실을 통해 구분, 적당한 거리를 유지시켜 놓아 독립공간으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그리고 각 방마다 붙박이 옷장과 부분적으로 도어문을 설치하여 공간 활용도에 세심한 신경을 썼고, 분위기 연출을 위해 부분적으로 ‘베이 윈도우’를 선택한 점도 돋보인다.
내벽 전체를 석고보드에 회색 계통의 수성 천연 페인트로 마감했고, 바닥은 온돌원목마루를 깔았다. 싱크대나 쇼파 등 가구는 집안의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수입 가구를 들여놨다.
안주인 곽 씨는 입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새 집이지만 밖에 있다가 집안에 들어오면 언제나 상쾌하다고 한다.
집 구조가 목조에다가 접착제며 페인트도 모두 천연제품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요즘 종종 등장하는 ‘새집증후군’은 전혀 없다는 것. 그리고 이곳은 도심과 멀지도 않기에 사는데 불편함도 없단다.
정씨 부부는 앞으로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정통 목조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그들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을 정통 목조주택 단지로 꾸민다는 것. 그 꿈이 실현될 수 있기를 그들은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 田
■ 글 박창배 기자 / 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주 인터뷰
“정통 목조주택 보급에 힘쓸 터”
“한국과 캐나다는 여러 부분에서 차이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지역적 환경적인 차이도 있겠지만 어떤 기준, 즉 건축법에 따라 원칙대로 건축하는 것이 잘 안되고 있고, 이를 감독하는 기관의 전문성도 결여돼 있는 실정입니다.”
정세용(54세) 씨는 캐나다에서 10여 년 동안 목조주택에 대한 설계·시공 노하우를 공부했고, 실전 경험을 쌓았다. 그가 목조주택을 선택하게 된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나무가 좋아서 나무를 연구하다보니 목재 자재상을 하게 됐고, 목조주택 건축까지 하게 됐다는 것.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한국과 캐나다와 차이점이 있다면?
먼저 정통 목조주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숙련된 목조 프레임 기술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그리고 자재가 다양하지 않고 공급이 수월하지도 않을뿐더러 구입하기도 불편하다.
앞으로 계획은?
한국에서 제대로 된 목조주택을 보급하고 싶다. 사실 우리나라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여러 가지 부분에서 캐나다와 차이점이 있다. 물론 각 나름대로 특징이 있겠지만 목조주택의 본 고장인 캐나다 정통 목조주택을 보급하고자 한다.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신원리
·건축구조 : 2″× 6″ 목조주택
·건축평수 : 62평 (1층 35평, 2층 27평)
·대지면적 : 250평
·벽체구조 : 2 × 6 Finger Joint Stud
·외벽마감 : 하디프랭크 시멘트 사이딩(부분 시더사이딩) + 페인트
·지붕마감 : 시더 사이딩(Cedar Shingle)
·내벽마감 : 석고보드 + 페인트
·천정마감 : 석고보드 + 페인트
·창 호 재 : Vynal 2중 유리에 아르곤가스 주입 창(백색)
·단 열 재 : 유리섬유 인슐레이션
·난방시설 : 기름보일러 온수 파이프난방
·바닥마감 : I-Joist 바닥장선 + Maple 원목 온돌마루
·건 축 비 : 약 3억 원 (평당 500만 원)
·시공기간 : 2003년 7월~11월
■설계 : Jenish House Design LTD. www.jenish.com
■시공 : 올림픽우드 02-969-4856 www.olympic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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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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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층으로 공간의 활용도를 높인, 안성 45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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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과 수지 등지에서 오랫동안 아파트 생활을 한 이희창(60)씨 부부는 평소 전원생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단다. 5~6년 전부터 용인과 양평 등지에 부지를 알아보고, 전원마을 단지를 직접 찾는 등 다양한 정보 수집을 해왔다는 것.
하지만 이들 부부가 방문한 전원마을의 경우 가격이나 교통면에서 원하는 조건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그러던 중 경기도 안성시에 살고 있는 건축주 부인의 친구가 추천을 한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수도권에 자리한 안성시 서운면은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울까지 1시간, 안성시내까지는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고, 가격도 적당해서 마음에 들었단다.
2003년 1월 축사로 사용하던 650평의 부지를 구입하고, 2003년 9월부터 10월까지 약 40여 일 간의 공사를 거쳐 지금의 전원주택을 지은 것이다. 총 650평의 부지에는 건평 45평과 마당, 300여 평의 텃밭 등이 자리잡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소요됐다.
자연과 어울리는 모양을 찾아
이희창 씨는 평소 ‘월간 전원주택라이프’를 통해 다양한 전원주택의 정보들을 수집했는데, 이때 ‘나무집 짓는 사람들’의 이상원 사장과도 인연이 닿게 됐다고 한다. 이 사장을 통해 목조주택에 대해 얘기도 듣고, 직집 시공한 주택을 방문하기도 했단다.
“목조주택은 콘크리트 주택에 비해 뛰어난 단열성과 계절에 따른 온도변화가 적다고 들었다”며 “자연에 가까운 소재로 인해 주변 환경과 가장 잘 어울리고, 다른 주택에 비해 공사기간이 짧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목조주택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설계·시공사측은 좌향을 결정하는 것부터 집 구조나 배치 등 세세한 부분까지 건축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
우선 손님이 사용할 경우를 대비한다는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2개의 자녀 방에는 개수대와 화장실, 외부 덱으로 출입할 수 있는 문을 별도로 설치해 독립된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게 했다.
또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가구 사이즈에 맞춰 방의 크기를 설계하였고, 부부가 사용하는 안방에는 벽장을 설치하여 수납공간이 부족하지 않도록 했다.
넓은 덱도 인상적이다. 건축 바닥면적과 동일한 45평이 ‘ㄱ’자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어 마당의 텃밭은 물론, 집 앞으로 시원스레 펼쳐진 서운산이 훤히 보인다.
전원생활의 여유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덱은 대문과 같은 재질의 방부목을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높은 천장으로 시원한 공간 연출
일반적으로 전원주택은 2층 혹은 부분적 복층 설계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건축주는 단층을 택했다. 2층보다 단층이 더 좋고 공간 활용도 알차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구조는 가족 구성원에 맞게 침실 4개, 욕실 3개 그리고 거실과 주방은 리빙 다이닝 키친(Living dinning kitchen)으로 구성했다.
거실과 주방이 하나로 연결돼 있어 시원스러운 느낌을 강조했으며, 거실에는 타원형의 창을 따로 설치해 풍부한 햇살이 실내로 들어올 수 있게 했다. 실내마감은 벽지로 마감하고, 부분적으로 하프(Half) 루바로 포인트를 주어 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단층의 경우 천장 높이가 너무 낮으면 답답해 보일 수 있으므로, 일반적인 2층의 거실보다 조금 더 높아야 한다. 이 집의 경우, 외부에서의 천장 높이가 총 3미터에 이르므로 실내에서 높은 천장고로 더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집 가꾸는 재미에 푹 빠져
거실에서 바라본 마당에는 넓은 잔디밭과 텃밭이 자리하고 있다. 약 300여 평의 텃밭에는 토마토와 고추를 비롯 감자, 고구마, 팥, 당근, 도라지 등 갖가지 야채가 줄을 잘 맞춰 자라고 있다.
이렇게 반듯한 텃밭의 모양이 나오기까지는 수개월 간 건축주의 정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건축주는 축사 주변에 심어졌던 모과나무와 두릅나무 사이에 소나무를 비롯 주목과 목련 등을 심어 자연스럽게 울타리 역할을 하게 했다.
집 주변에는 서운산을 비롯, 크고 작은 저수지 등 볼거리가 다양하지만 건축주는 지금껏 약수터 한번 다녀온 게 전부라고. 그만큼 집안을 가꾸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온 것이다.
건축주는 “정원과 텃밭 등 집안 가꾸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며 “처음 이사를 왔을때 보다 체중이 5킬로그램이나 줄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몸과 마음은 좋아졌다”고 전원생활에 대한 예찬을 펼쳤다. 田
■ 글 조영옥 기자 / 사진 김혜영 기자
■ 시공사 인터뷰
건축주의 의견이 가장 중요
아무리 좋은 설계도를 따라 집을 짓는다고 해도, 직접 거주하는 사람들이 만족하고 편하게 느낄 수 있어야 좋은 집이 되는 것이다. 설계 단계부터 건축주가 요구하는 사항을 최대한 반영하며 조절해 가는 단계가 중요하다. 이 집의 경우, 손님을 위해 독립된 공간을 필요로 하는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자녀의 방을 펜션형태로 설계한 것이 큰 특징이다.
하프루바로 실내 마감을 한 이유는?
목조주택의 경우, 대부분 실내마감은 루바를 사용하게 되는데 잘못 사용할 경우 실내 분위기가 매우 어두워질 수 있다. 아무리 환한 색감의 루바도 오랜 시간이 지날수록 그 색감이 짙어지기 때문이다. 그러한 어두운 분위기를 막기 위해, 허리선까지 루바를 사용하고 상단 부분에는 하얀색 벽지를 사용해 전체적으로 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건축구조 : 목구조
·건축면적 : 45평
·대지면적 : 650평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 : 루바, 종이벽지
·바닥마감 : 온돌마루
·지붕마감 : 그림자 슁글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시공기간 : 2003년 9월∼10월
■ 설계·시공 : 나무집 짓는 사람들 031-656-9332 / 011-702-9936
www.namoojib.com (인터넷 한글주소 : 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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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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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과 끈기로 완성한 시골살이, 강화 32평 황토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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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앎’과 ‘끈기’가 중요하다. 인천시 강화군 양사면 덕하리에 지난해 전원주택을 지은 노수길(62), 조양화(55) 부부는 열정과 집념으로 성공적인 전원생활을 일궈냈다.
때는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부는 해외여행을 가지 않는 대신 그 여행경비에다 여유자금을 더해 강화도에 땅을 구입했다. 아카시아나무로 둘러싸인 1000여 평의 나지막한 산이었다.
사실 노 씨는 20세 젊은 청년 시절부터 전원생활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한 마음은 형님이 수원에서 전원생활 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더욱 강하게 일어났고, 부친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마음의 결정을 내렸단다.
그리고 건축주는 8년 전 하던 일을 접고 전원생활을 준비하기 위해 15년 전 땅을 구입해 놓은 강화도로 향했다.
먼저 터 잡기 작업부터 시작했다. 전정(前庭)과 후정(後庭) 사이에 주택을 앉힐 요량으로 3단 구성방식으로 터를 닦았다. 하지만 그 이듬해 큰 비에 애써 닦아 놓은 터가 쓸려 내려가고 말았다. 한순간에 쌓았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인근에서 발파석을 싸게 구입하여 석축을 쌓으면서 다시 터를 다졌고, 이내 3단 계단 모양의 지형이 완성됐다. 이를 시작으로 건축주는 철저한 연구와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강화도의 온도변화부터 시작하여, 비는 얼마나 자주 오는지, 물은 지하 어디까지 흐르는지, 우물은 어디가 좋고, 바람이 잘 통하는 자리는 어디인지, 과수와 텃밭 등에 이르기까지 조사·연구했다.
관련 서적을 찾고 직접 실험도 했다. 건축 관련 각종 박람회에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이래저래 모은 건축과 자재 관련 자료만도 몇 박스를 훌쩍 넘길 정도란다.
그의 노력은 7년 동안 황토집을 짓기 전까지 계속됐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자세하게 기록으로 남겼다. 그러면서 건축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설계도 직접 했다.
체험으로 얻은 소중한 지식
건축주는 먼저 집의 크기와 같은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지어 생활해보면서 공간의 효율성을 생각하고 설계에 반영했다. 시공업체는 강화에서 꼼꼼한 황토주택 시공으로 정평이 나 있는 초원황토주택으로 결정했다.
가로와 세로 20센티미터인 각재 기둥을 세우고, 5량으로 도리를 얹었다. 사개맞춤을 하여 보, 도리, 기둥에는 못이 하나도 사용되지 않았다. 황토벽돌을 쌓아 벽체를 완성하고 황토 모르타르로 마감해 단열에 신경을 썼다. 한옥의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30~40센티미터 간격으로 서까래를 노출시켰다.
공사기간은 2003년 4월 1일부터 6월말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여름 유난히 큰비가 많아 공기가 다소 늦어졌다. 32평으로 설계된 본채는 자그마한 두 개의 방과 거실 겸 주방, 화장실로 구성돼 있다.
공용공간인 거실을 넓게 설계한데는 손님이 많이 찾아와도 부족함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건축주의 성품이 배어 있는 것이다. 친척과 친구들이 찾아오면 넓은 거실에서 놀다가 잠이 든다.
별채는 구들방과 차고 겸 창고, 화장실로 구성됐다. 초원황토주택의 특화상품인 황토구들 타일을 이용해서 전문 시공자가 완성한 구들은 전통한옥의 백미로 장식됐다.
건축주가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곳이면서 가장 맘에 들어하는 장소는 창고다. 그곳에는 농사에 관련된 책과 모든 농기구가 보관되어 있다. 넉넉한 창고는 전원생활의 필수라고 설명한다.
사랑을 담아 완성한 ‘양화농원’
정성껏 가꾼 정원과 텃밭은 부인의 이름을 붙여 ‘양화농원’이라 지었다. 텃밭에는 감자, 호박, 토란, 오이, 고추 등 각종 야채와 과일을 심었다. 건축주는 도시에서 찾아온 이들이 떠날 때 양손 가득 전원의 싱그러움을 들려 보낸다.
후정에는 유실수를 심고 가꾼다. 가지를 낮게 유도해서 아이들이 딸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두 내외가 한 달에 걸쳐 쌓은 돌담은 도시의 높은 담과는 달리, 무릎정도로 낮고 오픈돼 있다.
인근 주민이 돌담을 쌓은 기술자를 소개시켜달라고 할 정도로 야무지고 아름답다. 넓은 잔디밭과 늘푸른 청송을 가운데 두고 완성한 야외 덱(Deck), 주인집과 똑같이 완성한 애완견의 멋진 목조주택(?)까지 한 폭의 그림과 같이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전원생활도 현대문명과 병행해야 합니다. 예전처럼 낫과 호미만으로는 살기 어렵습니다. 보편화 돼 있는 자동차와 컴퓨터는 전원에서도 기본입니다. 전원에서는 주 단위나 월 단위로 날짜를 잡아서 쇼핑도 한꺼번에 해야 합니다. 하지만, 밤이면 빛과 소음으로부터 해방돼 전원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죠.”
인근에는 100가구 정도가 생활하고 있으며 도시인들은 계속해서 전원으로 밀려들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건축주는 설명한다.
이들 부부는 상상도 못한 색깔을 느낄 수 있는 전원생활에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2년쯤 더 지나 집과 나무 그리고 땅이 제자리에서 잘 다져지면 큰 나무가 넉넉한 그늘을 줄 것이고, 양지바른 곳에서는 꽃이 피어 향기를 선사할 것이라는 생각에 건축주 내외의 전원생활은 행복하기만 하다. 田
■ 글·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정보
·주 소 :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사면 덕하리
·건축구조 : 목구조 황토벽돌집
·대지면적 : 1000 평
·건축면적 : 32평(별채 18평)
·실내구조 : 본채- 방1, 거실겸 주방, 방2, 화장실
별채- 구들, 창고 겸 차고, 화장실
·외벽마감 : 황토 모르타르, 사이딩
·내벽마감 : 황토벽돌, 모르타르
·천정마감 : 루바, 한지
·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난 방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건 축 비 : 본채(평당 350만 원), 별채(평당 280만 원)
■ 설계 : 직영
■ 시공 : 초원황토주택 (031-987-7322, www.whangtohous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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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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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강렬한 생명력이 살아 숨쉬는, 홍천 ‘고흐와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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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양평 방면으로 한강의 물줄기를 거슬러 21킬로미터쯤 달리다 보면 단월 교차로가 나온다.
이곳에서 ‘대명비발디·서면’ 방향으로 우회전, 단월 명성터널을 지나 대명비발디 정문을 거쳐 후문으로 나와서 약 5.5킬로미터 직진하면 맑고 시원스런 홍천강줄기가 떡 하니 앞을 가로막아 선다.
여기서 우회전해서 비포장도로를 따라 500여 미터 들어서면 강줄기를 굽어보는 야트막한 구릉에 뾰족지붕을 한 하얀 건물이 모습을 나타낸다. 갤러리 펜션 & 카페 ‘고흐와 해바라기’다.
홍천 팔봉산 자락을 휘감아 도는 홍천강 상류 한적한 곳에 둥지를 튼 갤러리 펜션 & 카페, ‘고흐와 해바라기’.
그 이름만으로도 오감(五感)을 상큼하게 자극할 뭔가가 느껴진다. 조소(彫塑)를 전공한 펜션지기 장은숙(41) 씨가 자연과 펜션을 매개체로 하여 자신의 재능을 맘껏 발산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고흐와 해바라기는’언뜻 지붕만 보면 네다섯 채로 채나눔을 한 듯하지만 실제는 두 채다. 입면 구조가 그만큼 복잡하다는 얘긴데, 시공 과정에 적잖은 어려움이 따랐겠지만 결과물은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아 맘을 설레게 한다.
자갈이 곱게 깔린 길을 오르면 펜션지기의 부지런함이 배인 정원 한쪽에 앙증맞은 한 쌍의 조각상이 환한 얼굴로 맞이한다.
고개를 들어 볼륨감 넘치는 펜션 건물을 바라보니 웃는 얼굴이 또 있다. 뾰족지붕 꼭대기에 매달린 해바라기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전원에 묻혀 작품활동에 열정을 쏟고자 하는 펜션지기와 ‘고흐와 해바라기’의 상징물이다.
펜션지기 장은숙 씨는 2002년 8월 전(田)과 하천부지(380평)인 땅 1700평을 평당 25만 원에 사들였다.
그 가운데 750평을 대지로 전용했는데, 당시 말이 전이지 10여 년 넘게 농사를 짓지 않아 불모지나 다름이 없었다. 마을하고 워낙 거리가 먼 외딴 곳이라 농사지을 엄두를 못 냈던 때문이다.
‘땅에는 임자가 따로 있다’고 했던가. 가족들과 이곳으로 여행을 왔던 펜션지기는 밤하늘에 수놓은 별과 강물에 비친 달 그리고 어둠의 화폭을 헤집고 군무(群舞)를 펼치는 반딧불이에게 그만 맘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 이튿날엔 ‘바로, 여기다! 그토록 갈망하던 작품활동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은혜로운 땅이다.’ 라는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고.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새벽 물안개 속에서 초연하게 노니는 두루미에게서 삶에 대한 침잠(沈潛)을 엿보았던 것이다.
시계바늘에 쫓겨 쳇바퀴 돌 듯 하느라 잊고 지냈던 ‘참 나’에 대한 그리움일지도 모른다. 그 인연으로 민박집 주인에게 수소문해서 땅을 구입했다.
장인정신으로 빚어낸 펜션
땅을 구입한 후, 작품활동을 하는 지인(知人)들과 이를 함께 나눌 문화공간으로 50평 단층 갤러리 카페를 지었다. 카페를 두르는 50평의 넓은 덱은 작품 및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데 방문객들이 딱히 잠잘 곳이 없어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는 모습이 장은숙 씨의 맘을 무겁게 했다. ‘고흐와 해바라기’ 펜션은 그렇게 해서 태동했다.
갤러리와 달리 펜션은 뭔가 달라야 한다는 생각으로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10여 년 넘게 약 60여 채에 이르는 목조주택을 시공해 온 ‘나무와 집’을 알게 됐다. “나무로 집을 짓는 일, 그것은 예술이며 철학입니다.” 나무와 집의 모토(?)는 머릿속에 각인됐다고.
“‘진정한 목수는 나무가 자란 환경을 볼 줄 알고 나무의 나이와 멋을 볼 줄 알며 나무의 생명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는 문병화 사장님은 진정한 장인(匠人)입니다. 시공 과정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말하기 전에 알아서 척척 진행했어요.
‘고흐와 해바라기’는 문 사장님의 장인정신이 빚어낸 작품입니다. 아마, 이를 두고 인연이라고 하는 걸까요. 제 남편 이름과 같으니까요.”
펜션은 60평 고흐동과 40평 해바라기동 두 채로, 모두 캐나다산 경량((2″×6″)+(2″×4″)) 목구조다.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한 물매 가파른 경사지붕에다 하얀 시멘트 하디 사이딩으로 벽체를 마감했으며, 객실 전면으로 포인트를 준 덧지붕이 이채롭다.
또한 강줄기를 바라보는 객실 전면에 덱을 넓게 냄으로써 쾌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복층 건물이지만 성토(盛土)를 하고 석축을 높이 쌓아 단을 높임으로써 1층이 2층이나 다름없다. 당초 펜션 옆 평탄한 족구장 터에 펜션을 앉힐까도 생각했지만, 카페가 앞을 가로막기에 조망이 문제가 됐다. 원래의 땅에다 집을 앉히는 게 바람직하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성토를 하면서까지 펜션을 옮겨 지은 까닭이다.
이를 두고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고 하는 걸까? 단을 높여 전면으로 덱을 넓게 뽑은 펜션을 앉히다 보니 2층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1층 모든 객실에서도 침대에 누워서 가까이 정원에서부터 강과 산을 감상하게 됐다. 또한 진입로를 펜션 옆과 정원으로만 내 1층 객실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방문객을 위한 배려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고흐동과 해바라기동 모두 좌·우측으로 독립된 공간과 출입구를 배치했음은 물론, 계단을 통해 오르는 2층 객실에는 서로 보이지 않게 중문을 덧달았다.
또한 공기(工期)와 비용을 그만큼 더 들여 방음과 흡음, 차음재를 이중으로 시공했는데 펜션지기는 물론 방문객 모두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객실, 인테리어 소재는 유명 작가들
유명 작가의 이름을 붙인 객실에는 그들의 작품을 걸고 그 이미지를 형상화해서 인테리어를 했다. 그럼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러 객실로 들어가 보자.
독립된 계단을 이용하는 환상적인 분위기의 ‘샤갈’은 원룸형으로 붉은 보라색으로 연출했다. 시원스레 펼쳐지는 전망에다 다락방이 있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락방과 천장으로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감상할 수 있는 ‘미로’는 초록색으로 꾸며 편안함을 담아냈다. 미로의 판화 작품 넉 점이 시선을 잡아끈다. 강줄기를 바라보면 계단을 통해 오르는 ‘르느와르’는 팔각정 모양의 환상적인 객실이다.
클래식한 분위기의 ‘고흐’는 가족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데, 방은 온돌이고 다락방에 침대가 놓여져 있다. 다락방에는 야광별을 붙여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고갱’은 구릿빛 피부와 황토색을 좋아했던 고갱의 그림에서 그 색감을 가져 왔다. 독립 계단을 이용한 편리한 접근성과 아늑한 실내 분위기가 돋보이고 식탁에 앉으면 오른 쪽으로 난 큰 창을 통해 키 큰 벚나무 한 그루가 내다보인다.
펜션지기 장은숙 씨는 “빈센트 반 고흐는 해바라기를 즐겨 그렸는데 태양을 향한 해바라기의 강한 집념을 통해 자신도 그 뜨거운 열정을 닮고자 했을 겁니다.” 라면서 “해바라기의 꽃말이 숭배, 기다림, 언제나 사랑이듯, ‘고흐와 해바라기 펜션’에도 대자연의 강렬한 생명력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라고 말한다.
휴가철을 맞이해 숨가쁜 일상에 쫓겨 자연과 문화에 굶주렸던 허기를 채우러 ‘고흐와 해바라기’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田
■ 고흐와 해바라기 : (033)434-9398, www.gallerypension.com
■ 글·사진 윤홍로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2″×4″)+(2″×4″))
·부지면적 : 1700평(대지 750평)
·건축면적 : 100평(고흐동-60평, 해바라기동-40평)
·외벽마감 : 시멘트 하디 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
·천장마감 : 실크벽지
·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원목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건 축 비 : 평당 350만 원
■ 설계 및 시공 : 나무와 집 (031)593-5465, www.iwood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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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