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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원을 위한 준비, 겨울정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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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정원이 초라하다고, 마치 지나간 인생처럼 ‘아! 옛날이여∼♬’를 목청껏 부르며 후회할 필요는 없다. 정원은 정확히 1년 주기로 순환하므로, 다음해에 더 좋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식물이 성장을 멈추고 조용한 가운데, 눈에 보이는 것들만 소멸할 뿐이지 그렇지 않은 것들은 오히려 더 왕성하다. 겨울은 새로운 정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하며, 그 기초를 더욱 튼튼히 다지는 시기다.
정원의 기초는 뼈대와 같다. 담장이나 울타리, 아치 또는 트렐리스처럼 건축 재료에 의한 것이나 수목의 수형, 높이, 상록수와 낙엽수의 비율 등을 예를 들 수 있다. 특히 잎이 지고 난 후, 낙엽수의 줄기와 가지가 만들어 내는 독특한 형태라든가 질감과 색감의 조화도 중요하다.
정원사는 사계절의 정원을 지휘하는 지휘자와 같다. 특히 겨울 정원의 삭막함과 갈색의 단조로움으로 버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나무나 주목 같은 상록수라든지 수피가 좋은 나무들, 특이한 줄기를 가진 흰말채나무, 빨간 열매가 달리는 낙상홍이나 피라칸사 등을 잘 활용하면 겨울철의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정원일은 겨울부터 시작
봄부터 정원일을 생각하고 돌보는 일을 하다 보면, 겨울에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기나긴 겨울동안 정원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면서 지난여름 화려했던 식물들의 이름을 회상하기도 한다. 의도한 만큼 아름다운 색을 뽐낸 식물이 있었던 반면, 영 신통치 않았던 것들도 있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돌아보면 정원의 모든 구석구석에 애착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눈이 자주 가는 자리, 빛이 많이 들어오는 자리와 토심(土深)이 깊은 곳, 물이 잘 닿지 않는 건조한 곳들이 구분되기 시작하며, 그런 자리에 어울리는 식물들을 고르게 된다.
겨울이 없다면 정원은 화려한 영화 같은 것일 뿐, 삶을 담는 그릇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삶에 애착을 가지듯 정원과 정원일에 애착을 갖는 것은 겨울이 있기 때문이 아닐는지. 새로운 기회, 출발, 설레임 같은 것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원의 시작을 봄으로 본다면 옳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정원의 봄을 만들기 위해서는 겨울부터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직접 정원을 만들겠다고 생각한다면, 정원 만들기는 겨울부터 시작된다고 믿어야 한다.
겨울의 빛과 분위기를 담아
겨울의 정원이 담아야 하는 빛과 분위기는 어떤 것일까? 정원을 만드는 에세이를 시작하면서 정원 만들기를 쉽게 설명하리라 결심했지만, 그것이 대단히 어려운 일이란 것을 절감한다. 겨울 정원 만들기를 주제로 한다면 이것저것을 심어보고, 이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을 담으면 그만일 것이다. 하지만 생각하고 있는 정원은 그런 것이 아니다. 천편일률적인 정원보다는 저마다의 개성이 담긴 살아 있는 정원을 꿈꾸기 때문이다. 땅이 꽁꽁 얼어서 더 이상 파낼 수 없을 때까지 겨울 정원은 계속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속에 어떤 빛과 분위기가 담길지 상상해 보자.
겨울 속의 정원과 온실
어느 때부터인가 온실을 꼭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주변에서 얻은 외국의 신비로운 씨앗을 파종해 보려는 욕심도 있지만, 겨울에도 푸른 낭만 같은 것을 누려보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온실이 주목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에너지 절약 효과 때문이다. 전원주택이라면, 가혹한 겨울 날씨를 견디기 위해서 따뜻한 온실을 만드는 것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한겨울에 심는 구근
구근은 추운 겨울을 지내야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다. 튤립이나 크로커스, 히아신스 등이며, 이러한 구근은 9월부터 심기 시작하지만 12월 한겨울에도 늦지 않다. 구근을 심을 때는 대강 구근 높이의 3배 정도(8cm) 깊이로 구멍을 파고 심는다. 반드시 뿌리가 아래로 가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구근을 심고 물을 많이 주는 것으로 아름다운 꽃밭을 만들 수 있다. 그 다음은 봄을 기다리는 것뿐이다. 혹시나 엉뚱한 날씨에 새순이 나와 추워서 얼어죽는 건 아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구근식물은 스스로 알아서 성장을 멈추고 때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田
글 이진규
02-569-9427, www.flower-w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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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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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파인캐슬 통나무마을’, 48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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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북부지역에서 쉽게 전원풍경을 접할 수 있는 곳이 1번 국도(통일로) 주변이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을 벗어나자마자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로 통하는 통일로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차로 20여 분쯤 달렸을까, 고양시 벽제동에서부터 곡릉천과 나란히 달리는가 싶더니 관산동에 다다르자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추색(秋色)이 가을걷이를 끝낸 논밭에 멈춰 선다.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은 31번 국도로는 일산 신도시와 양주·의정부로, 1번 국도로는 파주시와 서울 서북부 지역으로의 진출이 용이한 곳이다. 한편 현재 개발 중인 은평뉴타운하고 거리가 가까워 전원주택지로 떠오르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파인 캐슬 통나무마을’이 고품격 웰빙주택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분양에 들어갔다.
파인 캐슬 통나무마을은 이·오 웰빙건설(주)에서 시행하고 (주)파인 캐슬(PINE CASTLE)에서 시공하는 단지로, 총 2800평 부지를 45평에서 220평까지 26필지로 분할하여 평당 150만 원에 분양하고 있다. 공유면적은 20퍼센트이고, 관리지역이므로 건폐율은 40퍼센트, 용적률은 80퍼센트다. 단지 내에는 2차선 아스팔트 도로가 포장돼 있으며, 전원주택단지로는 드물게 도시가스와 상수도가 들어온다.
이·오 웰빙건설(주) 김성섭 사장은 “야트막한 산자락에 남향받이로 앉혀져 일조권과 조망권이 빼어나며, 문화 및 교육, 의료시설 등 자족 기능을 갖춘 신도시권에 속하므로 투자가치가 높다”고 설명한다. 현지 산내들부동산 유창진 사장은 “단지 초입 통일로 변의 경우 땅값이 평당 200만 원 선에 거래되는데, 이는 공시지가에 비해 시세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이라고 귀띔한다. 일산 신도시에다 은평뉴타운 개발이 끝나면 그 여파까지 보태져 땅값이 상승하리란 전망에서다.
황토와 나무가 만나면 곧 ‘건강’
파인캐슬 통나무마을에는 (주)파인 캐슬에서 시공한 2″×6″ 경량 목조주택 두 채가 들어서 있다. 그 가운데 4∼5인 가족이 생활하기에 적합한 47.7평 복층(1층 31평, 2층 16.7평)의 경우, 지붕은 아스팔트 슁글로 외벽은 시멘트사이딩에다 적삼목 베벨사이딩으로 포인트를 주어 깔끔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주목인 소나무 주위에 여러 그루의 관목을 심어 가꾼 정원 아래에는 주차장이 있다. 그곳에서 계단을 통해 현관에 이르면 따사로운 햇살 아래 전원의 여유를 즐기도록 한 3평 남짓한 덱(Deck)이 나온다. 현관문을 열면 여러 명이 방문했을 때 자칫 산만하기 쉬운 전실에 청결함과 편리함을 강조하기 위해 대리석을 깔고 붙박이 수납장을 설치했다. 또 거실로 들어서는 곳에는 중문을 달아 냄새의 유입을 차단함과 동시에 실내의 안정감을 강조했다.
공간 구조는 천장까지 오픈시킨 거실과 욕실이 딸린 마스터룸을 햇살이 잘 드는 전면에, 주방 겸 식당과 작은방은 후면에 배치했다. 거실과 연결된 주방은 한층 넓게 보이는데, 다용도실과 보일러실, 덱을 통해 뒷마당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간결하다. 2층에는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도록 창가에 베란다를 낸 작은방 두 개와 욕실이 있다.
내장재는 거실의 경우 바닥은 황토대리석으로, 벽면과 천장은 루바로 마감했다. 방에는 바닥, 벽, 천장 등의 콘크리트나 석고보드 면에 직접 액상참숯을 도포한 후 황토벽지로 도배했다.
이 집의 평당 건축비는 평당 420만 원인데, 여기에는 지하주차장과 외부조경 그리고 평당 25만 원 하는 황토대리석이 포함돼 있다. 한편 단지 내에서 한 시공사가 목조주택을 지을 경우에는 계획에서부터 견적, 조달, 일정 및 수행 등의 과정이 동시에 진행되므로 시공비는 더 절감될 수 있다.
파인캐슬 통나무마을에는 기존 벽지나 합판 온돌마루, PVC 바닥재, 화학페인트, 시멘트에서 나오는 독성의 문제점들을 해결한 친환경 주택이 들어서게 된다. 시공사인 (주)파인캐슬은 20여 년간 가구 및 목조주택을 연구 개발해 자연과 사람과의 조화를 이루어 낸 친환경 건강 목조주택 전문기업이다.
함상철 이사는 공간 계획에서는 “주거 환경에 심미성과 편리함을 부여해 삶을 질적으로 풍요롭게 하고, 재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편안함과 안락함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한다. 전원주택 설계에 드는 비용은 건당 300만∼500만 원 하는데, 파인 캐슬 통나무마을에 한해서는 각 가족 구성원의 가치관 및 생활 양식에 맞는 기능적 특성을 반영한 설계를 무료(허가 사항 예외)로 제공하고 있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 전원의 끔을 이루는 파인캐슬 통나무마을. 지금 그곳에 가면 ‘살고 싶은 집’, ‘여유로운 집’, ‘행복한 집’, ‘건강한 집’과 만날 수 있다. 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
·건축형태 : 2″×6″ 복층 목조주택
·대지면적 : 101.3평
·건축면적 : 31평
·연 면 적 : 47.7평(1층 31평, 2층 16.7평), 덱 16평 별도
·실내구조 : 1층 - 거실, 방 2, 주방, 다용도실, 욕실
2층 - 방2, 욕실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 + 적삼목 베벨사이딩
·내벽마감 : 거실 - 석고보드 위 루바 + 천연 페인트, 방-황토벽지
·천장마감 : 루바
·지붕마감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슁글
·바 닥 재 : 거실 - 황토 대리석, 방-장판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난방형태 : 도시가스 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건 축 비 : 평당 420만 원
■시 행 사 : 이·오웰빙건설주식회사(031-969-3939)
■설계·시공 : (주)파인캐슬(02-2057-2514∼6)
www.pinecast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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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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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땀과 노력으로 지은 논산, 60평 3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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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자락 깊은 곳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전원주택. 이 집은 백창현(58세) 씨와 부인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다.
“할 수 있는 한 우리 부부가 손수 짓기로 했지요. 그런데 막상 부딪쳐 보니 쉽지 않더군요.”
백창현·유영옥 부부는 노후 자연과 더불어 살 맘으로 손수 전원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7남매 중 장남인 건축주는 여섯 동생을 훌륭히 교육시키면서 푼푼이 저축한 돈으로 72년 공매를 통해 12만 평의 산을 장만했다. 당시 ‘조그마한 산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부모님의 소망을 이뤄주자는 맘에서 막연하게 불모지나 다름없는 산을 구입했다. 그런데 십여 년이 지난 후, 이곳에 도로가 뚫리면서 좋은 땅으로 바뀌었다. 건축주는 ‘누군가는 이 산을 가꿔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쓸모없는 땅이 될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산을 일구며 노후를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사랑과 열정으로 이룩한 전원생활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한 것은 1998년, 건축주는 32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면서 터를 닦기 시작했다. 도로공사를 하면서 나온 돌을 주워다 축대도 쌓고, 진입로에서부터 안마당까지 주목과 영산홍, 단풍나무를 심는 등 조경을 가꾸었다. 산의 일부분은 과수원을 만들 양으로 호두나무와 사과나무, 감나무 등 유실수를 심기도 했다. 하지만 유실수는 이곳 환경과 맞지 않았는지 자라지 않았다.
그런 작업을 해나가는 틈틈이 전문 서적을 탐독하며 건축을 배웠다. 전원주택 관련 잡지에 소개된 집의 맘에 드는 부분만을 모아 일일이 스크랩했다. 평소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기에 건축을 이해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집은 튼튼한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선택하고, 직접 설계했다. 주변 환경과 산세를 살펴가며 나름대로 꼼꼼하게 한다고 했지만,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거쳐 90여 차례 설계를 변경했다. 그렇게 해서 2002년 봄부터 건축주 부부가 직접 시공했다. 처음엔 전문 업체에게 맡기려고 했으나, 자금이 여의치 않아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는 식이었다. 공사 중 어렵고 힘들었던 적도 많았고, 심지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욕실 천장공사를 할 때, 부러진 전기 톱날이 오른팔에 튀어 수십 바늘을 꿰맨 것. 부인은 신경과 뼈를 다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며, 당시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래도 집 짓는 일이 행복했다고 한다.
“가족이 함께 살 집을 직접 짓는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힘은 들었지만 세상 사는 맛이 났고, 이게 참 행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봄부터 시작한 공사는 그해 가을 완공됐지만, 그 전인 여름에 미리 입주를 했다.
자연을 향해 열린 공간
집은 산의 경사를 적절히 살려 계단식으로 조성한 부지의 맨 윗부분에 앉혔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모양이 꼭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이고, 앞으로는 계곡이 흐르고 있어 휴양지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집 입구에 이르자 하트 모양의 정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커다란 소나무를 중심으로 하트모양으로 꽃과 나무를 심어 놓았는데, 사랑을 나누는 터전으로 가꾸겠다는 건축주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정원 또한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단장해 놓았는데, 그 솜씨가 놀라울 정도다. 조경석을 이용 돌계단을 만들고, 곳곳에 정원수와 야생화를 빼곡하게 심어 놓았다. 또 고추며 콩, 상추, 가지, 옥수수 등 온갖 종류의 야채와 별도로 200평 정도의 영산홍 밭을 가꿨다. 집은 300평 대지에 1층 10평, 2층 35평, 3층 15평을 합쳐 총 60평에 이른다.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에 연한 하늘색 페인트로 칠했고, 산세와 맞물리도록 설계한 박공지붕에는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내부는 건축주 부부보다는 손님 위주로 공간을 배치했다고 한다.
“친구나 친척, 또 성당에서 기도하러 많은 손님이 오곤 합니다. 그래서 손님을 위해 방이 부족하지 않도록 공간 배치에 신경을 썼습니다. 그리고 누구든 이곳에 오는 사람은 환영하고, 머무는 동안 최대한 편안하게 쉬었다 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3층 중 2개 층이 손님을 위한 공간이고, 이것도 모자라 건축주가 사용하는 2층 공간의 반을 게스트 룸으로 꾸몄다.
1층 선큰룸은 욕실과 간단한 주방기구가 딸린 큰 방으로 구성하고, 노래방 기기를 설치했다. 세미나 장으로 활용하거나 단체 손님이 왔을 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2층 내부는 현관을 기준으로 두 공간으로 분리시켰는데, 좌측은 건축주 부부가 생활하는 공간이고 우측은 침실과 욕실, 주방이 딸린 게스트 룸이다. 건축주 부부가 생활하는 공간은 거실과 식당 겸 주방, 서재, 침실, 욕실, 다용도실로 아담하게 공간을 배치했다. 부부만 생활하기에는 거실이 다소 넓어 보이지만 아늑하게 꾸며져 있다. 따스한 햇살이 풍부하게 들어오는 전면창으로 대둔산의 풍광이 눈 가득히 들어온다. 한쪽 구석에 매입해 놓은 벽난로는 보조 난방기구로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겨울철 간식을 요리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손님이 찾아왔을 때 벽난로 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손수 재배한 고구마를 구워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거실에서 이어지는 주방은 화이트 톤의 가구로 산뜻하게 연출했고, 주부의 동선을 고려해 주방 옆으로 다용도실과 창고를 두었다.
3층은 리빙룸, 방 2, 욕실, 다용도실로 구성했다. 지붕의 박공라인을 그대로 살린 거실 천장은 루바로 마감하고 서까래를 노출시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러명이 앉아서 식사나 회의를 하도록 커다란 탁자도 비치했다. 방에는 별도의 욕실과 주방기구를 들여놓아 독립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처마 밑 공간을 활용하여 만든 작은 다락방은 기도나 명상을 하는 장소로 적당해 보인다. 거실이나 방을 통해 발코니로 나서면 대둔산 자연경관을 맘껏 감상할 수 있어, 풍성한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다.
사랑이 가득한 곳으로
“무섭지 않냐고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처음 한 달 정도는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살면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더라고요.”
건축주 부부는 2년 간 살다보니 이젠 이곳을 벗어나 도회지로 나가기가 싫다고 한다. 일 때문에 종종 도시로 나가면 답답해서 빨리 돌아오게 된다는 것. 부인은 처음에 전원생활을 반대했다. 남편이 힘들 거란 생각에서였다. 결국 전원생활을 갈망하는 남편의 뜻을 따랐고, 남편의 일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열심히 일했다. 건축주는 집 짓고 전원생활을 하기까지 아내의 힘이 없었다면 결코 이루지 못했을 거라며 늘 감사하는 마음이란다.
건축주는 지금까지 아내에게서 배우고 받아온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싶다고, 그래서 땅의 일부를 수녀원에 기증하기도 했고, 이곳을 사랑을 나누는 터전으로 가꿀 계획이란다. 田
글 박창배 기자 / 사진 조영옥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충남 논산시 벌곡면 덕곡리
·대지면적 : 300평
·연 면 적 : 60평(2층 35평, 3층 15평, 1층 선큰룸 10평)
·건축구조 : 철근콘크리트
·외벽마감 : 시멘트 하드 사이딩+페인트
·내벽마감 : 실크벽지
·창 호 재 : 일반창호
·단 열 재 : 스티로폼
·식 수 : 지하수
·난방시설 : 심야전기보일러
·바닥마감 : 강화마루
·시공기간 : 2002년 봄∼가을
■ 설계 및 시공 : 직영 041-733-3373
019-836-1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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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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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들녘을 향해 시원스레 펼쳐진 집, 강화 59평 복층 H-빔·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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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보다는 건강한 삶에서의 성공을 더 소중히 여기는 건축주 최완선(52) 씨. 충남 태안이 고향인 그는 스무 살 이후부터 도시에서 자신을 돌볼 겨를 없이 바쁘게 생활했다. 중년기에 접어들면서 삶에 여유가 생기자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
“나름대로 여유가 생기자, 문득 그리움 같은 게 저 깊은 곳에서 뭉클 솟구치더군요. 그걸 향수(鄕愁)라고 하나 봅니다. 그 순간 ‘고향으로 가자’라는 말을 몇 번이고 되뇌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20년 동안 살아 온 인천을 아예 등질 수는 없었습니다. 아내나 자식들도 그랬고… 그래서 강화도로 옮겨 온 겁니다.”
인천에서 가까운 강화도는 수도권에서는 땅 값이 비교적 덜했고, 고향인 태안과도 분위기가 흡사했다. 그렇게 해서 주말마다 부지를 찾아 강화도를 누비고 다녔다. 발품을 판 지 6개월 남짓 됐을까. 1997년 마음에 드는 임야를 찾았는데, 특히 모퉁이의 한 그루 소나무가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건축주는 임야 900평을 1억5000만 원에 구입한 후, 땅부터 일구기 시작했다. 주말마다 4.5평 나무집을 짓고 머물면서 정성껏 흙을 매만졌다. 또 그렇게 6년이 흘러 여유가 생기자 전원주택을 짓기로 했다.
집은 내구성과 단열성 그리고 건강을 염두에 두고 H-빔에 경량목조를 혼합한 구조로 결정했다. 시공은 남양하우징에 맡겼는데, 전원주택 전문지를 통해 원하는 구조의 주택을 전문으로 시공했기 때문이다. 2004년 4월 착공해 3개월 남짓한 8월 중순 완공했는데, 입주는 그보다 앞선 7월 28일에 했다.
깔끔하게 꾸민 집
이곳은 강화읍에서 가깝고, 주변 환경 및 교통이 좋은 편이라 전원생활을 하기에는 손색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인지 주변에는 전원주택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집은 넓은 들녘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조망을 살려 동남향으로 앉혔다. 이 집은 성채를 연상케 하는 뾰족지붕과 뻐꾸기 창으로 포인트를 주어 외관이 돋보인다.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에 흰색 페인트칠로 마감하고, 지붕에는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을 얹었다.
마음까지 여유롭고 풍요롭게 하는 정원과 텃밭을 정성껏 가꾼 솜씨를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20미터 정도 되는 진입로에 주목과 구상나무를 일렬로 가꾼 것을 시작으로, 집 둘레를 사철나무로 장식하고, 정원에는 작은 식물원을 방불케 할 만큼 다양한 품종의 장미와 진달래, 봉선화, 양보리수, 산수유, 사철나무 등 갖가지 조경수와 야생화로 꾸몄다. 또한 300여 평 정도 되는 텃밭에는 배추와 무 등 온갖 채소와 복숭아, 대추, 사과, 배, 매실, 밤 등의 유실수를 심어 놓았다. 무는 600주, 배추는 1000포기나 되는데, 주변 사람과 나누어 먹기 위함이란다. 정성을 들여 농작물을 가꾸는 기쁨 못지 않게 나눠주는 기쁨도 크다는 것.
이러한 정원과 텃밭을 가꾸는데 7년이 걸렸고, 조경수와 유실수 묘목 구입비만 3000만 원 정도 들었다고 한다. 정원 한쪽 귀퉁이에는 전원생활의 여유를 즐기도록 정자도 마련해 놓았다.
연면적 59평(1층 36평, 2층 23평)에 이르는 집의 내부는 1층은 거실과 주방 겸 식당, 욕실, 다용도실, 작업실, 부부침실로, 2층은 리빙룸과 방2, 드레스룸으로 구성했다. 1층은 공용공간과 부부를 위한 공간이고, 2층은 자녀들만의 공간으로 독립성을 강조했다. 건축주는 설계시 조망과 일조권을 확보하기 위해 창을 많이 내고, 주방과 거실은 넓게 하며, 각 방마다 욕실을 설치할 것을 주문했다.
거실은 박공지붕의 선을 그대로 살린 뒤 루바로 마감해 자연스럽게 연출했고,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전면창으로 풍부한 햇살과 시골 풍경이 고스란히 들어오도록 했다. 주방은 주부의 활동 반경을 고려해 넓게 구성했다. 단조로운 4각형에서 탈피 6각형 모양으로 설계한 것이 특이하고, 밝고 쾌적한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외부와 닿는 모든 면에 창을 설치했다. 특히 거실과 주방을 구분 짓는 벽면 가운데를 오픈하고,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주방 옆으로 창고 겸 다용도실을 갖췄다.
2층에는 계단을 중심으로 우측에 리빙룸과 아들방, 드레스룸을 그리고 좌측에 딸방을 배치했다. 독립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방마다 욕실을 설치했고, 풍성한 전원 분위기를 느끼도록 하는 발코니도 잊지 않았다.
전원생활의 맛과 멋
건축주 부인은 공기 좋고, 묽 맑은 데다가 따스한 햇살이 집안 가득 들어오니 사는 맛이 난단다. 이젠 도시로 나가기가 싫을 정도고,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도시에 가더라도 가급적 빨리 들어오려 한다고.
이곳에서 생활한 후 손님도 끊이질 않는단다. 귀찮을 법도 하지만 워낙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기에 건축주 부부는 즐겁고 행복하다고. 자녀들은 부모님께 찾아오는 손님들과 보다 흥겨운 시간을 가지라며 노래방 기구를 선물하기도 했다. 손님들은 풍성한 식사대접에 흥겨운 노래자랑, 돌아갈 땐 건축주 부부가 손수 가꾼 배추, 무 등 전원이 주는 선물까지. 한번 다녀간 사람들은 그 맛을 잊을 수 없을 법도 하다.
건축주 부부는 하루에 잠자는 시간이 서너 시간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할 일이 아무리 많아도 시간은 충분하다는 것. 오히려 시간이 남아 애써 일거리를 더 만들기까지 한다. 그러고도 여유 있는 시간을 이용해 함께 낚시를 즐긴다.
앞으로 건축주는 정원을 더 알차게 가꾸고, 보다 많은 채소를 심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줄 계획이란다. 그리고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풍성하게 즐길 거라고……. 田
글 박창배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인천 강화군 선원면 선행리
·건축구조 : H빔 철골조+2"×4" 목구조 혼합
·건축면적 : 59평(1층 36평, 2층 23평)
·부지면적 : 900평
·대지면적 : 250평
·외벽마감 : 시멘트 하드 사이딩+페인트 칠
·지붕마감 : 이중그림자 무늬 슁글
·내벽마감 : 석고보드+실크벽지
·천장마감 : 석고보드+실크벽지+루바
·바닥마감 : 강화마루+장판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단 열 재 : 인슐레이션+스치로폴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건 축 비 : 총 1억6000만 원(평당 270만 원)
■ 설계 및 시공 : 남양하우징 031-555-7020
www.namyanghous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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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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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 전통의 조화를 갖춘, 경기 화성 56평 복층 황토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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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기천리에 자리한 전원주택을 찾았다. 현대 한옥으로 완성도를 높인 3세대 주거공간으로 3남매를 둔 건축주 부부와 노모 5인 가족이 생활하는 집이다. 수원시 광교산자락에서 태어난 건축주는 평생 흙을 떠난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늘 흙을 밟고 나무를 가꾸면서 살기를 바랐고, 이미 오래 전부터 전원생활을 준비해 왔다고 한다.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삼각형 모양의 부지를 마련했는데, 몇 년이 지나자 주변으로 공장이 들어서고 송전탑이 지나는 등 살기 좋지 않은 곳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다른 부지를 찾던 중 우연히 신록이 우거진 5월 지금의 부지를 지나가게 됐는데, 저수지 옆으로 산과 들이 어우러진 풍광이 너무 아름다웠다. 다행스럽게 현지에 매물이 있었고, 임야와 전답을 합쳐 3000여 평의 땅을 곧장 구입했다고.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의 일이다. 이후 틈틈이 땅을 일구면서 아이들 교육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전원생활을 준비했다.
처마 선이 아름다운 퓨전 한옥
집은 자연친화적인 생태주택을 짓고 싶어했다.
“환경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집을 짓고 싶었습니다. 처음엔 초가흙집을 생각했는데 유지 관리가 어렵고 더욱이 복층 구조는 힘들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목구조 황토주택을 짓기로 했습니다.”
건축주는 시공도 직접 할까 했지만, 제대로 지어야 한다는 생각에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했다. 시공사를 선택하는 데만 무려 3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구상했던 집의 구조와 가장 유사하게 짓는 시공사를 찾다 보니 오랜 시간이 걸렸단다. 그렇게 해서 만난 시공사는 ‘행인흙건축’이다. 하지만 첫 만남에서는 내키지 않았다. 그후 3년 뒤에 다시 만났고, 지은 집을 여러 곳을 보고 난 뒤 마음에 들어 시공을 맡기기로 했다. 행인흙건축의 이동일 대표가 홈페이지를 통해 시공 과정에 대한 부분과 시공한 집의 잘된 부분과 잘못된 부분을 낱낱이 공개하는 진솔함에 마음에 끌렸기 때문이다.
집의 기본 설계와 공간 배치는 건축주가 직접 했고, 시공사는 이를 최대한 반영했다. 건축주가 요구한 것 중 2층 발코니는 한옥 구조에서는 까다로운 면이 있어 당초 앞쪽에 계획했던 것을 뒤쪽으로 설계 변경했다. 건축은 2004년 봄에 시작하여 그해 여름에 완공했다.
집은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에 위치한 ‘하늘에 이르는 산’이라는 ‘건달산(乾達山)’ 서쪽 아래에 앉혔다. 웅장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지는 집은 얼핏 보면 사찰을 보는 듯하다.
집은 시스템 옹벽 블록기초를 한 뒤 민도리 형식의 한옥 목구조로 지었다. 뼈대가 되는 구조재는 햄록(Hemlock)을 사용했고, 벽체는 30센티미터 흙벽돌(대+소) 이중 쌓기를 했다.
한옥인 만큼 전통 가옥에서 감상할 수 있는 디테일이 잘 표현되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용마루와 팔작지붕, 처마 끝에서 느껴지는 전통 이미지는 창호의 문양으로 이어져 단정하면서 생동감 있는 율동미로 배어난다. 단아한 단층 한옥을 현대인의 생활에 맞는 복층 한옥으로 새롭게 구성했고, 겹처마 팔작지붕 형태의 처마 선은 아름다우면서 기품을 더한다. 본채 건물의 지붕은 팔작지붕 형태를 취하고, 창고 개념의 부속사와 솟을대문은 맞배지붕 형태를 취하고 있다. 흙벽돌 기와 담 또한 현대 한옥과 어울려 완결성을 빚어낸다. 비로부터 벽체를 보호하기 위해 길게 뽑은 처마는 서까래와 부연이 있는 겹처마로 구성, 전통미를 그대로 살렸다.
전통미와 기능성 살린 실내공간
내부는 한옥 분위기를 살리면서 공간 구성은 현대적 요소를 따랐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우측으로 노모가 쓰는 안방과 아들 방을 나란히 두고, 다소 긴 거실 끝에 딸 방과 주방이 있다. 안방은 이용의 편의를 위해 현대적인 기능을 갖춘 욕실을 두었고, 한지로 온화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거실은 한쪽 벽면 전체에 세살창문을 달아 전통 가옥의 감각을 연출함과 동시에 현대식 주거 평면을 접목시켜 넓게 구성했다. 특히 거실 전면창은 2중창으로, 바깥으로 미닫이 새시를 설치하고, 안쪽에는 유리 사이에 한지를 끼어 넣은 목창을 달아 기능성과 전통미를 살렸다. 한지를 통해 들어오는 은은한 햇살은 한옥의 운치를 자아내고, 한쪽 모퉁이에 벽난로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기둥과 보, 서까래 등 각종 구조체를 그대로 노출시켰고, 벽은 한지벽지로 마감하고 바닥에는 우물 모양으로 마루를 깔았다.
주방과 식당은 하나의 공간으로 묶어서 설계 시공했다. 주부의 일손이 편하도록 별도로 보조 탁자를 두었고, 주방 옆으로 다용도실을 두어 수납공간이 부족하지 않도록 했다. 싱크대 앞으로 창을 크게 내어 주부가 일하는 중에도 자연을 감상하게끔 한 것은 세심한 배려 차원이다.
2층은 다도(茶道)방과 욕실이 딸린 부부침실, 명상실로 구성돼 있는데, 계단을 중심으로 우측은 다도방이고 좌측에 부부침실과 명상실이 있다. 한지 벽지와 장판으로 전통한옥의 느낌을 살린 부부침실은 좁은 편이지만 잠자는 공간으로는 충분하다. 특히 자연을 감상하도록 욕실의 변기 정면에도 커다란 통 고정창을 설치한 것이 이채롭다. 명상실 또한 큰 통창을 내어 자연을 바라보며 명상의 세계에 빠져들게 했다. 다도방은 한실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전통 창을 달고, 한지벽지를 바르고, 천장은 루바로 마감했다. 창을 열면 주변 산과 마을 전경이 눈 가득히 들어와 조망도 일품이다.
사계절 변화를 몸소 느끼는 행복
건축주 부부는 사계절 자연의 변화를 매일매일 느낄 수 있는 전원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다보니 마음도 여유로워졌다고 한다.
“전원에서 생활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벽형 인간이 되더군요. 그리고 복잡한 도시에서 생활할 때와 달리 길에 시간을 뺏기지 않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 좋고요. 비 오면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낙수(落水) 소리를 감상하고, 해질녘 일몰과 밤에 휘영찬란한 달빛 구경하는 것도 좋고, 채소 씨를 뿌려 놓고 하루하루 달라지는 것을 보면 신기하고, 수확할 땐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 건축주는 이곳에 수목원을 만들 생각이란다. 현재 주변에 살구나무, 능수벗나무, 곰설(해송)나무, 수양벗나무, 왕벗나무, 산벗나무, 모과나무, 모감주나무, 주목, 복자기, 매화, 돌배, 호두, 자두, 감, 가래, 구상나무 등 60여 종의 조경수를 심어놓았는데, 앞으로 보다 많은 나무를 심고 가꿀 것이란다. 田
글 박창배 기자 / 사진 조영옥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기천리
·부지면적 : 약 3200평
·대지면적 : 약 200평
·연 면 적 : 총 56평(1층 40평, 2층 16평, 부속사 창고 4평)
·건축구조 : 시스템 옹벽 블록기초+한옥목구조(민도리 형식)
- 구조재 햄록
·지붕모양 : 겹처마(서까래와 부연) / 팔작지붕
·지 붕 재 : 개량형 한식기와(시멘트 가압기와)
·벽 체 : 30cm(흙벽돌 대+소 이중 쌓기)
·창호, 문 : 이중 창(외부 우드 새시, 내부 목창-홍송),
홍송 문, 옛날 대문
·마감사양 : 한지 벽지, 한지 장판, 거실-정 마루
·급 수 : 지하수
·난방형태 : 심야전기 보일러, 벽난로
■ 시 공 : 행인흙건축(031-338-0983, www.hangin.co.kr)
■ 시공사 인터뷰
현대 흙집으로 새롭게 구성한 한옥
이 집은 한옥의 민도리(기둥과 도리, 보로만 구성된 뼈대집의 형태) 형식으로 처마는 서까래와 부연이 있는 겹처마로 구성되어 현대 한옥으로의 기품을 더했다. 본채 건물의 지붕은 팔작지붕 형태를 취하고, 창고 개념의 부속사와 출입 대문의 솟을대문은 맞배지붕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중 흙벽돌 기와 담과 어울려 현대 한옥의 완결성을 빚어낸 집이라고 할 수 있다. 단아한 단층형 한옥의 기품을 현대인의 생활에 맞는 복층형 한옥, 현대 흙집으로 새롭게 구성해 낸 현대 한옥의 새로운 원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외형에서 나타나는 집의 웅장함이나 내부 마감의 고급화로 일반인이 보기에 거리감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일반 전원주택 건축비보다는 물론 비용이 더 들지만 전통 한옥보다는 훨씬 저렴한 형태의 현대 한옥이다.
서구풍의 고급주택을 선호하는 분들은 양반 가옥의 기품이 깃든 현대 한옥으로서의 흙집을 한 번 쯤 검토해 볼만한 유형이다. 한옥은 불편하다는 현대인의 편견을 극복하고, 흙집도 다양한 형태의 현대식 주거 건물이라는 점을 현실화 한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
이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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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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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자연 그리고 건강, 용인 노블랜드 70평 건강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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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랜드 ‘건강주택’은 자연 소재 중 인간과 가장 친근한 나무, 즉 목구조로 지어졌다. 목조주택은 여러 가지 면에서 웰빙이라는 키워드와 들어맞는다. 우선 보온성이 철의 200배, 콘크리트의 4배 가량이고, 단열성도 타 재료보다 높아 겨울철 난방비 절약 효과가 있다. 여름철 외부 복사열로 인한 온도 변화가 적을 뿐만 아니라, 조습(燥濕) 조절 기능도 뛰어나 나무그늘에 앉아 있는 듯한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한다.
또한 막연히 목재라 화재에 취약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화재 발생시 목재에서 불꽃이 일려면 약 400도가 돼야 하는데, 목재는 타면서 스스로 탄소층을 형성해 내부의 열을 차단하므로 그 온도까지 이르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화재로 인한 피해는 대부분 유독가스가 원인인데, 목재는 그 점에서도 안전하다.
노블랜드 건강주택은 목조주택의 장점을 최대로 유지하면서, 구조적인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 단계에서부터 신중한 검토를 거쳤다. 그렇게 해서 집의 뼈대를 이루는 구조재로는 인공 건조(Kiln-Dry)한 우수한 규격과 품질의 목재만을 선별해 사용했으며, 바닥이나 지붕 구조에는 공학적으로 설계한 적층목질재(積層木質材)인 글루램(Glulam)과 I-JOIST를 사용했다.
그동안 목조주택은 각각의 구조재를 철물과 못, 피스를 사용해 접합함으로써 일체화를 이룬 부재에서 발생하는 층간 소음이 문제되어 왔다. 하지만 노블랜드 건강주택에서는 1차적으로 장선(Joist)용 층간 소음 차단제인 인티그리티 개스킷을 사용하고, 나아가 2층 바닥 전체를 층간 소음 차단용 패드로 시공함으로써 층간 소음을 완전히 해결했다.
주(住)생활, 건강하고 편안한 삶을 위하여
외관에서는 유럽 디자인의 우아함을 느끼도록 했다. 외벽은 손으로 빚어 만든 듯한 질감을 그대로 살린 호주산 벽돌로 마감했는데, 비획일적인 모양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색을 연출해 한층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벽돌은 건강주택에 맞게 시멘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건축 내장용 천연 모르타르만을 사용해 쌓았다. 외벽과 함께 외관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지붕은 고령산 점토만을 주재료로 하여 고온에서 구워 낸 오지기와이다. 그 자체가 지닌 좋은 광택과 세련된 컬러로 주택의 가치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적은 흡수성과 투수성으로 동절기 파손 문제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물론 여름철 폭우에도 안전하다. 또한 열 차단 효과가 뛰어나 여름철에는 쾌적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단열성도 뛰어나 겨울철에는 내부 열의 유출을 막는다.
바닥 난방은 친환경적인 건식온돌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습식온돌시스템에 비해 두께는 약 1/3, 무게는 1/15까지 줄였다. 이 시스템은 필요한 가열 온도를 20도 가량 낮출 수 있어 20∼35퍼센트 정도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내부 단열재는 새집증후군의 원인인 포름알데히드를 최소화한 미국의 JM사의 단열재를 사용했다. 이 단열재는 인체에 해가 없음은 물론, 표면 방습지를 통해 습기 침투를 억제함으로써 주택의 내구성뿐만 아니라 단열성도 높인다. 또한 독일산 천연 석고보드를 사용해 이산화규소(Silica)에 의한 새집증후군 문제를 최소화했다.
창호는 고급 특수목과 견고한 알루미늄을 결합한 독일 시스템창호를 사용했다. 원목의 자연 질감을 살리면서 내구성을 한층 더 높여 실내 분위기를 한결 아늑하게 연출하고, 외부의 알루미늄은 기후 변화나 충격, 파손 등의 조건에 강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고탄력 개스킷과 정밀한 하드웨어 사용으로 밀폐성과 기밀성이 높아 외부로부터의 소음 차단이나 단열성이 우수하다. 그러나 시스템창호의 높은 기밀성은 외기의 실내 유입을 차단해 오히려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이 점을 보완하려고 (주)좋은집에서는 공공건물에서 사용하는 ‘실내 강제 환기 시스템’을 적용해, 단열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실내 공기가 항상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내벽은 거실과 식당 등 공용공간은 천연페인트를, 각 침실은 국산 소나무로 만든 천연 숯을 엄선 가공 처리한 숯벽지로 마감했다. 천연페인트는 환경표지인증서를 획득한 극무광 제품으로, 도장시 광택 얼룩이 적고 곰팡이 방지 효과가 뛰어나며 냄새가 순하다. 물론 중금속이나 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를 함유하지 않은 친환경 제품이다. 숯벽지는 공기 정화, 탈취 기능 및 실내 마감재의 독성을 없애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소나무 칩의 자연적인 질감과 향이 어울려 그 기능은 배가 된다. 접착제 역시 일본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유기화합물의 함유량이 극소인 제품을 사용해 시공 직후에도 냄새가 없어 건강에도 좋고, 쾌적한 환경을 만든다.
바닥마감재는 고급 원목에 함침처리를 병행해 나뭇결과 색상이 선명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재질로, 전통 우물마루(井) 깔기 유형을 적용했다.
사람은 자연 속에서 가장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과학 문명이 낳은 인간성 상실과 공해, 오염 등은 생활을 황폐화시키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의 주(住)생활에 자연 소재인 나무와 천연 제품을 적용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이에 이번 (주)좋은집에서 시공한 수지 신봉동 ‘건강주택’은 완벽하진 않지만, 국내 건강주택의 첫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田
글 이은정 / 사진 윤홍로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신봉리
·대지면적 : 170평(559.00㎡)
·건축구조 : 공학목재+경량목구조
·건축면적 : 30.96평(101.52㎡)
·연 면 적 : 69.24평(228.89㎡)
·외벽마감 : 호주산벽돌+드라이비트
·내부마감 : 천연VP+천연숯벽지
·지붕마감 : 오지기와
·바 닥 재 : 전통 온돌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설계 : 신예건축사사무소(02-585-4324)
■시공 : (주)좋은집(031-726-0500, www.joenz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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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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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주말 쉼터, 용인 75평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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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모두 전원으로 이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주말에만 사용하는 세컨드하우스(Second House) 개념의 전원주택이 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에 위치한 이 집도 가족들을 위한 주말 쉼터다. 서울의 아파트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 온 건축주는 평소 동물을 좋아해 자연 속의 넓은 공간을 원했다. 12년 전 구입한 2000평의 부지에 지난 7월 75평의 목조주택을 짓고, 집 주변을 텃밭은 물론 염소와 강아지들이 맘껏 뛰노는 공간으로 꾸몄다. 10년째 인근 주말주택을 사용한 건축주는 기존의 정원수도 모두 옮겨와 정원을 꾸미는 등 자연에 가까운 쉼터를 가꾸는 데 열중하고 있다.
평소 외국 출장이 잦은 건축주는 자연스레 미국의 목조주택을 보아 왔고, 그곳에 머물면서 그 매력에 푹 빠졌다. 출장 중에 목조주택 관련 외국 서적을 한두 권씩 수집하면서 마음에 드는 다양한 디자인의 주택 관련기사를 모은 것이 집 짓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됐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주택 설계도 우리하고는 환경과 습관이 다르다 보니 똑같이 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얀울타리의 강 건 사장은 “외국 주택의 경우 우리나라와 각 실의 위치가 정반대인 경우가 많아 설계 기간만 한 달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건축주는 외국 잡지뿐만 아니라, 월간 전원주택라이프를 통해 하얀울타리의 시공 사례를 보고 시공사를 선택했다고. 12년 전 구입한 부지에 집을 짓기로 계획한 지 3개월 만인 금년 7월에 입주를 했다.
높은 천장고로 시원함 강조
이 집의 특징은 높은 천장고로 인한 시원한 개방감이다. 현관에서부터 시작된 개방감은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부로 이어진다. 계단부의 긴 창은 현관과 마주하고 있어 채광 효과가 높다.
각 방의 천장 높이는 2.6미터이고, 1층 거실의 천장 높이는 5미터가 넘는다. 높은 천장만큼이나 넓은 거실과 큰 창으로 한결 시원스런 느낌이다. 거실 천장과 2층의 방별로 높이가 조금씩 차이가 나 바깥에서 보는 지붕의 외관은 일반 지붕보다 면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모양의 지붕공사는 일반 공사에 비해 비용이나 공사기간 등이 2배에 달한다고.
1층과 2층의 총 면적이 75평이나 되지만, 방은 3개로 비교적 넓은 공간이다. 건축주는 상시 거주용이 아닌,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이 쉬었다 가는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므로 전체적으로 넓고 시원한 공간을 원했다.
각 방의 사용자에 맞게
1층 현관을 중심으로 오른편에는 건축주가 주로 사용하는 마스터 존(Master Zone)을 배치하고, 왼편에는 메인 거실과 작은 거실을 마련했다. 마스터 존은 드레스룸과 침실, 욕실을 겸한 화장실로 구성돼 있다. 드레스룸을 기준으로 오른편에 침실, 왼편에 욕실이 있고, 드레스룸의 가운데 벽에 작은창을 냈다. 병렬로 배치한 붙박이장으로 인해 자칫 답답해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러한 채광 효과는 각 방의 창문을 비롯해, 각 욕실 창에도 블라인드를 설치해 원하는 만큼 채광 량을 조절하도록 했다.
메인 거실은 주방과 작은 거실하고 연계돼 있다. 메인 거실의 천장이 높아 거실창의 블라인드도 모두 따로 높이 조절을 할 수 있게 했으며, 벽난로를 설치해 따듯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메인 거실 옆에는 별도로 작은 거실을 마련하고, 노래방 기계를 설치해 가족들과 손님들이 오락 시간을 즐기게 했다.
메인 거실과 연계된 주방은 거실과의 경계가 따로 없는 리빙 다이닝 키친의 형태를 하고 있다. 가족들이 주로 사용하는 곳이므로, 두 개의 공간을 하나로 이어 공간의 개방감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주방 오른편에는 다용도실을 겸한 세탁실을 두었고, 왼편에는 덱과 연결된 출입구를 만들어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게 했다. 주방 가구는 아일랜드형을 배치해 주방을 사용하는 데 있어 동선을 최소화시켰다. 2층의 중앙에는 작은 홈 바(Home Bar), 2개의 침실과 화장실을 배치했다.
안전사고에 유의해
가족 모두 함께 지내는 집이지만, 나이가 많은 어른이나 아이들이 있는 경우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계단에서 미끄러지거나 욕실에서의 미끄럼 사고는 집안에서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건축주의 경우도 이러한 안전사고에 대비 욕실 바닥은 일반 타일이 아닌 미끄럼 방지용 타일을 원했다. 또한 마스터 존의 욕실에는 타일뿐만 아니라 변기 옆에 손잡이를 설치해 기력이 약한 노인들이 사용하는데 있어 불편함이 없게 했다.
넓은 욕실 공간에는 샤워부스와 욕조를 따로 설치해 때에 따라 사용하게 하고, 바쁜 시간에 여러 명이 사용하도록 두 개의 세면대를 나란히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중앙의 드레스룸은 양쪽 벽면 중앙에 창을 설치해 채광을 충분히 확보했다. 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 설계 및 시공 : 하얀울타리
033-744-1470
www.white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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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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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주말 쉼터 용인 75평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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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모두 전원으로 이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주말에만 사용하는 세컨드하우스(Second House) 개념의 전원주택이 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에 위치한 이 집도 가족들을 위한 주말 쉼터다. 서울의 아파트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 온 건축주는 평소 동물을 좋아해 자연 속의 넓은 공간을 원했다. 12년 전 구입한 2000평의 부지에 지난 7월 75평의 목조주택을 짓고, 집 주변을 텃밭은 물론 염소와 강아지들이 맘껏 뛰노는 공간으로 꾸몄다. 10년째 인근 주말주택을 사용한 건축주는 기존의 정원수도 모두 옮겨와 정원을 꾸미는 등 자연에 가까운 쉼터를 가꾸는 데 열중하고 있다.
평소 외국 출장이 잦은 건축주는 자연스레 미국의 목조주택을 보아 왔고, 그곳에 머물면서 그 매력에 푹 빠졌다. 출장 중에 목조주택 관련 외국 서적을 한두 권씩 수집하면서 마음에 드는 다양한 디자인의 주택 관련기사를 모은 것이 집 짓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됐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주택 설계도 우리하고는 환경과 습관이 다르다 보니 똑같이 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얀울타리의 강 건 사장은 “외국 주택의 경우 우리나라와 각 실의 위치가 정반대인 경우가 많아 설계 기간만 한 달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건축주는 외국 잡지뿐만 아니라, 월간 전원주택라이프를 통해 하얀울타리의 시공 사례를 보고 시공사를 선택했다고. 12년 전 구입한 부지에 집을 짓기로 계획한 지 3개월 만인 금년 7월에 입주를 했다.
높은 천장고로 시원함 강조
이 집의 특징은 높은 천장고로 인한 시원한 개방감이다. 현관에서부터 시작된 개방감은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부로 이어진다. 계단부의 긴 창은 현관과 마주하고 있어 채광 효과가 높다.
각 방의 천장 높이는 2.6미터이고, 1층 거실의 천장 높이는 5미터가 넘는다. 높은 천장만큼이나 넓은 거실과 큰 창으로 한결 시원스런 느낌이다. 거실 천장과 2층의 방별로 높이가 조금씩 차이가 나 바깥에서 보는 지붕의 외관은 일반 지붕보다 면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모양의 지붕공사는 일반 공사에 비해 비용이나 공사기간 등이 2배에 달한다고.
1층과 2층의 총 면적이 75평이나 되지만, 방은 3개로 비교적 넓은 공간이다. 건축주는 상시 거주용이 아닌,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이 쉬었다 가는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므로 전체적으로 넓고 시원한 공간을 원했다.
각 방의 사용자에 맞게
1층 현관을 중심으로 오른편에는 건축주가 주로 사용하는 마스터 존(Master Zone)을 배치하고, 왼편에는 메인 거실과 작은 거실을 마련했다. 마스터 존은 드레스룸과 침실, 욕실을 겸한 화장실로 구성돼 있다. 드레스룸을 기준으로 오른편에 침실, 왼편에 욕실이 있고, 드레스룸의 가운데 벽에 작은창을 냈다. 병렬로 배치한 붙박이장으로 인해 자칫 답답해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러한 채광 효과는 각 방의 창문을 비롯해, 각 욕실 창에도 블라인드를 설치해 원하는 만큼 채광 량을 조절하도록 했다.
메인 거실은 주방과 작은 거실하고 연계돼 있다. 메인 거실의 천장이 높아 거실창의 블라인드도 모두 따로 높이 조절을 할 수 있게 했으며, 벽난로를 설치해 따듯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메인 거실 옆에는 별도로 작은 거실을 마련하고, 노래방 기계를 설치해 가족들과 손님들이 오락 시간을 즐기게 했다.
메인 거실과 연계된 주방은 거실과의 경계가 따로 없는 리빙 다이닝 키친의 형태를 하고 있다. 가족들이 주로 사용하는 곳이므로, 두 개의 공간을 하나로 이어 공간의 개방감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주방 오른편에는 다용도실을 겸한 세탁실을 두었고, 왼편에는 덱과 연결된 출입구를 만들어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게 했다. 주방 가구는 아일랜드형을 배치해 주방을 사용하는 데 있어 동선을 최소화시켰다. 2층의 중앙에는 작은 홈 바(Home Bar), 2개의 침실과 화장실을 배치했다.
안전사고에 유의해
가족 모두 함께 지내는 집이지만, 나이가 많은 어른이나 아이들이 있는 경우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계단에서 미끄러지거나 욕실에서의 미끄럼 사고는 집안에서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건축주의 경우도 이러한 안전사고에 대비 욕실 바닥은 일반 타일이 아닌 미끄럼 방지용 타일을 원했다. 또한 마스터 존의 욕실에는 타일뿐만 아니라 변기 옆에 손잡이를 설치해 기력이 약한 노인들이 사용하는데 있어 불편함이 없게 했다.
넓은 욕실 공간에는 샤워부스와 욕조를 따로 설치해 때에 따라 사용하게 하고, 바쁜 시간에 여러 명이 사용하도록 두 개의 세면대를 나란히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중앙의 드레스룸은 양쪽 벽면 중앙에 창을 설치해 채광을 충분히 확보했다. 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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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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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우리 배추들이 이만큼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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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선 엄마, 우리 밭에 한번이라도 가본 겨? 요새 가물어서 아침저녁으로 물을 줘야 하는디……. 내가 몸은 서울에 와 있어도 맘은 온통 거기 우리 배추들한테 가 있당께.”
시동생의 장례식 때문에 서울에 갔다가 딸네 집에서 며칠 머물게 된 옆집 할머니는, 우리 텃밭에 심은 배추들의 안부가 궁금해서 나한테 이렇게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가을 뒤늦게 놀고 있는 우리 빈 밭에 김장거리를 심은 옆집 할머니는 ‘무늬만 농사꾼’인 우리보다 열심히 밭을 돌보고 가꾸었습니다. 마흔네 살에 혼자 돼서 작년까지 모시를 짜서 5남매를 교육시켜 출가시킨 옆집 할머니는 올해부터는 힘에 부쳐서 그런지 모시짜기를 그만 두었습니다. 그냥 저냥 소일로 세월을 보내던 할머니가 우리 빈 밭에 배추나 심자고 한 것이 어느새 무, 마늘, 양파, 시금치, 쪽파 등의 양념까지 요모조모 알뜰하게 자라게 되었습니다. 봄에 고추나 콩을 심었다가 가을에 수확을 하고 나면 잡풀들이 무성한 채 잊혀졌던 우리 밭이 겨울에도 그 쓰임새를 찾게 된 것은 순전히 우리 옆집 할머니 덕택입니다.
옆집 할머니가 문 앞에 “운동장 채소밧태 가 있습니다” 라고 쓴 쪽지까지 붙여 놓고는 짧은 가을날의 대부분을 텃밭에서 보내자, 마실을 왔던 동네사람들이 우리 텃밭으로 할머니를 찾아오면서 우리 텃밭은 동네 사랑방이 되었습니다.
배추를 심고 밭이랑을 만들고 하는 일은 할머니와 함께 했지만 농사일이 아직도 몸에 배지 않아 건성인 우리와는 달리 옆집 할머니가 텃밭에 들이는 정성은 과히 어린아이 돌보는 수준입니다. 작년까지 외손자인 용석이를 키워줄 때도 못 보았던 애정 어린 눈빛을 텃밭 농사를 지으면서 여러 번 보았습니다.
“엊저녁에 못 나와 봤더니 우리 배추들이 오늘은 주인 할머니가 안 오시나 하며 기다리는 것 같아서 잠도 설쳤다니께. 시금치는 빨리 솎아달라고 하고 쪽파들은 밤새 잘 주무셨냐고 나한테 인사를 하는 것 같드라니께.”
농사를 짓는 건지 어린아이를 돌보는 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이렇게 옆집 할머니가 아침저녁으로 나와서 배추들과 대화를 나누고 쓰다듬어 준 덕택에 척박하기만 했던 우리 텃밭은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옆집 할머니 덕을 톡톡히 보며 느긋하게 김장할 날을 기다리던 나한테 텃밭 돌보는 일이 돌아 온 것은 옆집 할머니의 오랜 출타 때문입니다. 갑작스런 시동생의 부고를 받고, 서울에 올라간 할머니는 무려 보름 동안이나 집을 떠나 있게 되었습니다.
하필이면 그 사이에는 햇살도 따갑고 비도 한번 내리지 않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이틀이나 사흘이면 서울에서 일을 보고 내려와서 텃밭에 꼬부리고 앉아 있을 줄 알았던 할머니는 외유가 길어지자 이틀이 멀다하고 저한테 전화를 넣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옆집 할머니의 전화 채근에 마지못해 오랜만에 텃밭에 나왔더니 왠지 옆집 할머니가 있을 때는 생기가 돌던 채소들이 기운을 잃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수도에 호스를 연결해 물을 주며 저도 배추들과의 대화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안녕, 배추들아 할머니가 서울에 가셔서 오늘은 내가 물을 준다. 맛있게 먹어라”
한평생 해온 농사일이 몸에 붙어서 본능이 되어버린 옆집 할머니의 발길과 이제 시골살이에 적응을 한 생초보인 우리의 발길은 어쩐지 배추들도 알아보는 듯 했습니다. 그러면서 할머니의 익숙한 손길이 그립다고 아우성을 치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두 번쯤 물을 준 것으로 만족을 한 나는 텃밭에 가는 일을 소홀히 했습니다. 생활에 있어서 텃밭 가꾸는 일이 우선 순위가 아닌 우리는 할머니만큼 정성을 쏟을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채소들의 생태에도 문외한이기 때문에 그만하면 잘 자라려니 했습니다. 시골사람 흉내만 내고 있을 뿐 몸으로 하는 일보다 머리로 하는 일에 익숙한 근성을 버리지 못한 우리에게 텃밭 돌보는 일은 아직도 몸에 붙지 않은 탓도 있습니다.
“무수(무)는 겉잎파리를 떼어줘야 밑이 드는겨. 노인네가 서울서 제선네 못미덥다고 가보라고 성화를 대서 왔다가 아예 내가 떼 주고 가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떼 왔으니 짠지 담으려면 담고 시래기로 말리려면 말리랑께”
밖에서 부르는 소리에 현관문을 열어보니 뒷골 아줌마가 무청을 한 다발이나 들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허술한 텃밭 관리를 못 믿은 옆집 할머니는 서울 딸네 집에서 전화로 동네 사람들에게 부탁을 한 것입니다.
“새벽 댓바람부터 노인네가 전화로 쪽파랑 알타리 무수 좀 솎아 달라고 혀서 와 봤다니께. 채전밭 못 믿어서 어치게 서울서 앉어 있는지 몰러.”
오늘은 은경이 엄마가 우리 집 텃밭 일에 불려 나와 싫지 않게 투덜거리며 알타리 무를 솎아주고 갔습니다. 마치 젖먹이를 미숙한 보모한테 맡기고 간 듯 옆집 할머니는 동네 사람들을 원격조종해 우리 텃밭에 다녀가도록 한 것입니다. 그후에도 내가 텃밭에 나가 볼 때마다 동네 사람 누군가가 다녀간 흔적이 남아 있었던 덕에 나는 우렁 각시가 차려 놓은 밥상을 받은 기분이 들곤 했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우리 텃밭은 동네 사람 모두의 텃밭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 배추들이 인제서야 나를 보고 웃고 무수 이파리들은 고맙다고 하쟎여. 제선 엄마는 그런 거 아는감? 물이 부족해서 벌겋게 타들어 가던 쪽파들도 주인네를 알아보고 퍼렇게 살아나는 게 안 보이남….”
할머니가 출타한 동안 동네 사람들이 번갈아 다녀갔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가는 비 한 자락 오지 않았던 탓에 우리 텃밭에도 물이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보름 만에 서울에서 내려온 할머니는 식전에 벌써 텃밭을 한바퀴 둘러보고 물을 대주고 왔습니다.
“제선 엄마, 오늘은 양파 묘 좀 사다가 심어야 하니께 장에 좀 같이 가자고….”
김장철이 낼모레이고 엄동설한이 코앞인데 우리 텃밭에는 아직도 뭔가를 심을 일이 끝나지 않은 모양입니다. 田
글 오수향 (ocho2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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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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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황토집 따라 짓기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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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황토집 따라 짓기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서까래 사이 메우기
1. 나무 조각 넣기
서까래 사이에 쓰다 남은, 잘린 나뭇조각들을 넣는다. 쓰다 남은 나무토막까지 알뜰히 쓰일 정도로 황토집은 버릴 게 하나도 없다.
2. 황토 채워 넣기
서까래 사이를 황토로 채운다.
3. 지붕 위에서 꼼꼼히
일단 지붕 위에서 꼼꼼히 채워 넣는다.
4. 밖에서 채우기
밖에서도 꼼꼼히 채운다.
5. 안에서 채우기
안에서도 꼼꼼히 채운다.
6. 보 사이도 꼼꼼히
보 사이도 꼼꼼히 채워 넣는다. 방법은 같다.
?전병통 설치
1. 길이에 맞게 자르기
처음에 전병통을 올려놓을 받침대를 만든다.
2. 판자 박기
전병통을 올려놓을 자리를 만든다. 보통은 합판을 크기에 맞게 잘라 이용한다.
3. 고임목 받치기
받침대가 밑으로 처지지 않게 고임돌이나 고임목을 받친다. 이 방은 구들을 놓기 때문에 방 높이가 커져 12자 낙엽송이 짧아, 꽤 긴 고임목을 받쳤다.
4. 수직 맞춰 고정하기
수직을 맞춰 세운 후, 움직이지 않도록 각목 등을 이용해 고정한다.
5. 수평 맞추기
전병통을 올리기 전 미리 수평도 맞춘다.
6. 전병통 올리기
미리 깎아 둔 전병통을 올린다.
7. 거리 맞추기
받침대를 중앙에 오도록 세우고, 전병통도 중앙에 오도록 사방에서 거리를 재서 맞춘다.
8. 고정시키기
모든 게 정확히 맞으면 아래에서 못을 박아 받침대와 전병통을 고정한다.
?전병통에 서까래 걸기
1. 끝 다듬기-하나
전병통에 끼우기 위해 양쪽 면을 날려 뾰족하게 다듬는다. 윗면을 맞추는 건, 먼저 번 보에 걸 때와 마찬가지다. 끝을 다듬는 것만 조금 다르다.
2. 끝 다듬기-둘
전병통보다 종도리 부분이 조금 낮다. 그 기울기만큼 자른다.
3. 기울기 보기
기울기를 한번 맞춰 본다. 하동은 겨울에 눈이 별로 오지 않아 기울기가 완만하다.
4. 임시 고정
위치한 곳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못으로 고정시킨다.
5. 줄자로 간격 맞추기
줄자를 이용해 서까래가 놓일 위치의 간격을 맞춘다. 원형이기 때문에, 먼저 사방으로 네 개를 걸친다. 서까래는 4의 배수로 건다. 이 방에는 24개를 걸 예정이다.
6. 사방으로 걸기
사방으로 네 개를 걸쳐 임시 고정한다.
7. 완전 고정-하나
드릴로 구멍을 뚫고 스크루 볼트를 이용해 완전히 고정시킨다.
8. 완전 고정-둘
종도리(마룻대)와 고정하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9. 놓일 자리 표시
걸쳐진 네 개의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에 다섯 개씩 들어가면 총 24개의 서까래가 걸린다. 그 간격을 표시하고 있다.
10. 절반 완성
절반을 걸었다. 멀리 항아리에선 매실 진액 익는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11. 24개 전부 걸린 모습
밑에 받쳐 둔 받침대는 지금 철거해도 되고, 아님 지붕 작업이 모두 끝난 후에 철거하면 된다.
12. 여기까지
결국 장마 전에 완성하지 못하고 여기까지 했다. 내일부터 장마라는데 비닐로 잘 덮고, 며칠 푹 쉬어야겠다.
?둥근방 개판 치기
1. 원형톱을 이용하여 절단하기-하나
원형방의 경우는 서까래 사이에 각을 주어 개판을 맞춘다. 이때 중심과 개판 양끝의 거리는 같게 놓는다. 이등변 삼각형이 되도록.
2. 원형톱을 이용하여 절단하기-둘
다른 쪽을 자른다. 자른 면은 사다리꼴 형태가 된다.
3. 조각 맞추기
중앙 부분은 자르고 남은 조각들로 맞춘다. 얼기설기 놓아도 아래에서 보면 서까래에 가려 깨끗하게 보인다.
4. 처마 끝 개판 치기
처마 끝도 방법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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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