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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집] 기능성에다 미적 감각을 덧씌운 청도 146.4㎡ 복층 ALC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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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물론 지방 도시 거주자들도 이젠 부쩍 회색으로 얼룩진 도시를 벗어나 흙 냄새 물씬 풍기는 전원으로 향하고 있다. 그 중에는 생명력을 잃은 도시에 그득한 갖가지 이름의 문명병文明病에 시달리다가 푸른 기운을 좇아 전원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는 이들도 있다. 대구의 아파트에서 살던 김승수·임경숙 부부도 2006년 건강 때문에 청도군 이서면에 전원주택을 마련했다. 산자락과 들녘이 맞닿은 598㎡ 부지에 연면적 146.4㎡로 앉혀진 복층 ALC 주택으로 외관이 아름답고 다채로워 감나무 숲 사이로 난 입구 어귀에서부터 눈길을 이끈다. 이들 부부는 전원에서 흙 냄새를 맡으며 살다 보니 도시에서 달고 온 지병持病이 어느덧 다 나았다고 한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청도군 이서면 신촌3리 1002번지
·부지면적 : 598.0㎡
·건축면적 : 113.3㎡
·연면적 : 146.4㎡
·건축형태 : 복층 ALC 블록 주택
·외장재 : 드라이비트(하단부 수성페인트)
·지붕재 : 금속기와
·바닥재 : 강화마루, 타일, 황토 미장 위 멍석(구들방)
·내장재 : 합지벽지, 타일, 핸디코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보조난방 가스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대림ALC 1544-4460
www.ALCDL.com
신대구-부산고속도로 개통으로 경상북도 청도군은 대구뿐만 아니라 울산과 부산권에서도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높다. 산과 강 그리고 들녘이 한데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청도에서도 울산과 부산에서는 운문면을, 대구에서는 이서면을 전원주택 최적지 꼽는다. 전원주택 입지를 선정할 때는 자연 환경과 인문 환경이라는 양대 축 사이에서 고민하기 마련이다. 김승수 씨의 경우 전원주택지를 이서면에 마련한 까닭은 인문 환경 쪽으로 더 기울었기 때문이다.
“운문 쪽이 자연 경관이 더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구에서 30여 분 떨어진 이곳에 부지를 마련했어요. 대구에서 오래 살다 보니 가족 모두 그곳에 아는 사람이 많기에 자연 경관만 고집해 멀리 떠날 순 없었지요. 이곳은 자연 경관에다 도시와의 접근성, 교육, 의료, 문화 시설까지 두루 갖췄기에 입지 면에서 손색이 없어요.”
김승수·임경숙 부부는 건강을 회복하고자 전원행을 택했다. 김 씨는 업무로 인한 긴장과 스트레스로 간 기능이 떨어졌다지만, 임 씨의 두통은 병원에서도 그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7년째 으레 그러려니 하며 두통을 달고 지내다가 2005년 삶의 환경을 바꾸면 낫겠다 싶어 회색 빛 도시를 벗어나기로 맘먹은 것이다.
조망을 살린 실용적인 평면 구조
대구에서 가창을 경유 팔조령터널을 넘으면 논밭과 과수원 사이로 농가들이 옹기종기 들어찬 청도군 이서면 신촌3리에 닿는다. 김승수·임경숙 부부의 주택은 대로변에서 아담한 저수지를 끼고 난 좁은 길로 1.2㎞ 정도 들어서야 나오는 마을에서도 안쪽 외딴 곳에 자리한다. 그렇지만 농가 몇 채가 멀리서나마 이웃하기에 고립감보다는 고즈넉함이 느껴진다.
이 주택은 ALC 블록조로 지면에서 띄워 1층을 앉힌 까닭도 있지만 요철凹凸을 적당히 주고 드라이비트로 마감한 외벽과 금속기와를 얹은 각기 방향이나 모양이 다른 지붕으로 실면적보다 훨씬 넓어 보인다. 진입로와 나란히 하는 마당이 옆으로 길게 펼쳐지기에 1층 현관과 맞닿은 덱(Deck) 좌우로 계단을 만들고, 그 밑 자투리공간에다 갖가지 정원용품을 보관한다. 조망이 탁 트인 좌측으로 덱을 길게 뽑아 설치한 그늘막은 마치 원두막처럼 텃밭과 어우러져 이 계절 마음까지 풍요롭게 만든다.
언뜻 외관을 바라보면 2층 천장까지 튼 거실을 사이에 두고 좌측에는 침실을, 우측에는 주방/식당을 배치한 듯하다. 하지만 평면 구조를 보면 현관과 홀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거실과 주방/식당 그리고 다용도실을, 우측에는 방을 배치했다. 2층은 1층 홀과 방 부분의 평면 구조를 수직으로 뽑아 올려 경제적으로 시공했음을 알 수 있다. 부지가 지닌 한계성을 극복하면서 연계성이 강한 실을 하나의 동선으로 처리한 평면구조다.
부지는 나지막한 산자락을 따라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흐르는 598㎡ 장방형으로 뒤에는 대숲이, 앞과 좌우에는 논밭이 펼쳐져 있다. 마당을 확보하고자 주택을 대숲으로 바짝 물려서 서쪽으로 약간 틀어 앉히면 우측 조망이 밭과 진입로 사이에 심어진 나무에 가릴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집 안에서 가족이 오래 머무는 단란공간을 좌측에, 독립공간을 우측에 배치한 것이다. 그 대신 감수성이 예민한 딸의 방을 마당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전면에 배치하고, 그 뒤에 욕실이 딸린 안방과 온돌방을 드렸다. 물론 딸의 방은 마당에서 레벨 차가 심해 들여다보이지 않고, 안방 욕실을 딸의 방 옆에 배치했기에 실 간 소음도 없다. 건강을 생각해 전원행을 택했음인지 안방에서 통하는 온돌방 벽면에는 황토 미장 위에 한지로 마감하고 벽면 가득 참숯과 약재 주머니로 채웠으며 바닥에는 황토 미장 위에 멍석을 깔았다.
편의성을 고려해 현관과 계단실에서 접근성이 좋은 욕실 앞에 설치한 간이세면기도 눈길을 끈다. 거실은 단층임을 감안 전통 가옥의 대청처럼 천장을 박공으로 꾸미고 이미테이션 들보와 서까래를 노출시켜 개방감이 든다. 널찍한 주방/식당에는 주부의 움직임을 고려해 싱크대를 텃밭을 향해 열린 문 쪽에 설치하고 쿡탑을 다용도실 가까이 설치했으며 다용도실에는 텃밭으로 통하는 문을 냈다.
계단실은 대개 층을 잇는 전이공간으로만 머물러 답답하게만 느껴지는데 이 주택은 김승수 씨의 사진 작품과 조형물을 이용해 갤러리로 승화시켰다. 2층은 아들방과 욕실, 서재 그리고 간이 조리대를 설치해 향후 두 세대가 생활해도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더 넓어지는 좋은 집, 좋은 인연
김승수 씨는 본지本誌와 홈페이지를 통해 여러 가지 건축 구조의 장단점을 살피다가 지인知人의 소개로 ALC 블록 주택으로 정했다.
“업무 차 가창의 한 주택을 방문했다가 그곳 건축주에게서 대림ALC주택의 최종진 이사를 소개 받았어요. ALC블록으로 여러 해 전에 시공한 주택인데도 현재까지 냉·난방비가 적게 들고 흙벽처럼 습도 조절이 뛰어나다고 하더군요. 공사 기간이 짧고 면적도 넓게 나온다는 말도 덧붙였고요. 건축주가 시공업체를 좋게 말하기란 그리 흔치 않은 일이라 대림ALC에 관심을 가졌어요. 그후 대림ALC 홈페이지를 방문해 ALC블록에 대해서 살펴보니 기능성과 미관성 그리고 건강성 면에서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지요.”
건축공사는 진입로가 포장되지 않은 데다 비까지 많이 내려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집터의 1/2이 청석靑石이라 다 깨뜨리지 못하고 전면 1.5m 정도를 높여 철근콘크리트 줄기초를 쳤는데 조망이 한결 더 좋아졌다. 자재를 운반할 때도 마을길이 협소해 5톤 트럭이 들어오지 못해 자재를 대로변에 쌓아놓고 2.5톤 트럭으로 날랐다.
갖가지 어려움을 웃음으로 이겨내고 지은 튼튼하고 편안하며 아름다운 보금자리이기에 김승수·임경숙 부부의 집에 대한 만족과 애정은 각별했다.
“가창의 건축주가 왜 자신의 ALC 주택을 그토록 자랑했는지 집 짓고 살아 보니 알겠어요. 신축 아파트와 달리 이 주택은 시공 후 환기를 안 하고 바로 살아도 될 만큼 역한 냄새가 없었어요. 집 안에서도 밖에 있는 것처럼 공기가 쾌적해서 그런지 전원생활 1년 만에 우리 부부 병이 말끔히 나았으니까요.”
한편으론 ‘구들방 앞에 땔감용으로 쌓아놓은 낡은 팰릿(Pallet)을 치웠어야 했는데, 화단이며 연못을 조성한 후에 소개돼야 우리 집이 더 예쁘게 나올 텐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그곳이 팰릿이 있어야할 자리라면 굳이 치울 필요가 있나요’ 라는 말을 넌지시 건네면서 보기 드물게 집에 대한 자긍심이 남다른 건축주 부부임을 느꼈다. 좋은 건축주와 시공사가 만나서 정성으로 빚어낸 주택이기에 그러할 것이다.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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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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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집] 건축주의 몸에 꼭 맞춘 여주 267.7㎡ 3층 철근 콘크리트+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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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코앞에 명산이나 강이 흐르는 훌륭한 조망권을 확보하지 않더라도 내 집 마당의 조경을 통해 근사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전원주택을 만들 수 있다. 본래 있던 경치는 그 가치에 대해 타당한 돈을 주고 살 수는 있겠지만 내 집 마당의 조경은 돈보다는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야 더욱 가치가 있다. 수년간 손수 땀흘려 가꿔온 정원이 바라보이는 곳이 바로 VIP룸이라는 정병대·김명순 부부는 기존 낡은 주택을 허물고 개축한 덕분에 이전에는 맛보지 못했던 전원생활의 재미가 더해졌다고 한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흔암리
·건축형태 : 3층 철근콘크리트 + 경량목구조(2″×6″)
·건축면적 : 267.7㎡(1층 116.3㎡, 2층 75.7㎡, 다락방 75.7㎡)
·외벽마감 : 벽돌,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 : 벽지, 타일
·지붕재 : 아스팔트 슁글
·천장재 : 벽지
·바닥재 : 강화마루, 타일
·창호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시공기간 : 2007년 4월∼7월
·설계 및 시공 : 대산하우징 031-637-7856
www.edaesan.com
정병대(63)·김명순(59) 부부는 전원주택이란 용어조차 생소했던 20여 년 전 현재의 부지를 마련했다. 인구 밀도 높고 공기 탁한 서울 도심에서의 팍팍한 삶을 부드럽게 희석시킬 만한 대안으로 주말용 전원주택을 생각해 낸 것이다. 대구가 고향인 데다 삶의 터전을 서울에 둔 이들에게 경기 여주군은 그저 쌀이나 고구마, 도자기 등으로 이름난 한 시골마을에 불과했을 뿐이다. 당시 부지를 찾아다니던 김명순 씨는 친구 초대로 여주에 처음 와 보고 동네와 사람 사는 모습을 속속 들여다보니 평화롭고 살기에 좋은 곳으로 와 닿았다고 한다. 부부는 두 번 생각할 겨를도 없이 여주를 전원주택지로 결정했다.
남한강을 낀 여주는 땅이 비옥해 고대부터 쌀농사로 유명하지만 세종과 효종의 능이 있는 만큼 산세山勢 좋기로도 유명하다. 몇 년 살 집은 웬만큼 따져도, 후대까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묏자리만큼은 명당을 찾는다는 옛 풍습을 봤을 때 이만하면 최상의 입지라고 추측해도 틀리지 않을 법하다. 특히 이들 부부가 전원주택을 지은 흔암리는 고대의 집터 유적과 불탄 곡식 등이 발견됐을 정도로 예부터 사람들이 정착지로 삼았을 만큼 살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이러한 여주의 특색으로 최근에야 전원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얻는 중인데 그동안 강한 개발 규제로 자연 환경이 잘 보존돼 있고 수도권 여타 지역에 비해 땅값도 저렴한 이유에서 그 빛이 더욱 발한다.
넓은 면적의 공용공간으로 확장감 배가
정병대 씨 부부는 기존 낡은 벽돌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주택을 개축改築했다. 한적한 시골 정취가 풍기는 마을에서 아스팔트 슁글 지붕에 벽돌과 시멘트 사이딩으로 외벽을 마감한 아기자기한 외관의 이 주택은 모른 척하고 지나가려 해도 한눈에 띈다.
향후 2세대가 함께 거주하도록 층으로 세대를 분리한 이 주택은 1층은 철근콘크리트구조, 2층과 3층은 2″×6″ 경량 목구조이다. 설계와 시공을 담당한 대산하우징 측에서는 안전성과 차음성을 고려해 층별 건축구조를 달리했다고 한다. 흡음재 사용으로 소음을 줄일 수 있지만 경량 목구조의 한계성 때문에 차음성이 좀더 나은 콘크리트 구조를 적용해 층간 콘크리트 바닥을 두껍게 하고, 그 위에 단열재와 난방배관, 시멘트 모르타르 등으로 시공했다.
부부는 기존 주택을 지은 경험을 살려서 설계 단계에서부터 요구 사항을 꼼꼼하게 제시했다고 한다. 특히 아내는 주방과 다용도실이 바로 연결돼 요리 도구나 재료를 넉넉한 공간에서 쓰도록 하고, 다용도실에는 집 뒤편 텃밭으로 나가도록 문을 냈다. 텃밭 곁에는 수도시설을 마련해 채소를 뽑은 자리에서 바로 씻어 흙 묻은 채소를 나르느라 실내가 지저분해지지 않도록 했다.
주방/식당, 거실의 공용공간이 시원스럽게 개방돼 있고 거실의 길이만큼 과감하게 설치한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주방까지 들이쳐 공간 확장감이 좋다. 1층은 공용공간을 넓게 쓰는 대신 방은 하나만 드렸다. 현재는 비워놓았지만 추후 부부가 나이 더 들었을 때를 생각해 마련한 방이다. 그래서 1층과 2층의 침실 위치나 구조가 거의 같다. 2층에는 부부침실과 서재 그리고 거실이 시원스럽게 배치돼 있고 거실에서 이어지는 발코니 역시 면적이 넓어서 2세대가 함께 살아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욕실과 창고가 딸린 원룸형 3층 공간은 지붕의 가파른 물매로 인해 아늑하고 컨트리풍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작업 공간이나 아지트로 쓰기에 제격이다. 정병대 씨가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 한쪽에는 노래방 시설을, 가파른 지붕선의 가장 낮은 천장 아래에는 테이블과 의자를 그리고 빛이 잘 드는 창가에는 더블침대를 놓았다. 계단에서 올라왔을 때 가벽으로 인해 쉽게 노출되지 않는 부분을 마련해 원룸의 공간 활용도를 높인 점도 눈에 띈다.
개축 전 주택은 1층은 창고로 쓰고 2층에 방이 3개라서 공간이 비좁았는데 지금은 사용 공간이 3층에 걸쳐 넉넉하게 있어 한결 쾌적하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제는 주말주택은 말뿐이고 이곳에 와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최고의 뷰(View), 부부의 정성으로 가꾼 정원
이들 부부가 그동안 서울과 여주를 오가며 정성을 들인 흔적들은 집 우측에 넓게 자리한 정원에서 엿볼 수 있다. 정원과 집 사이에 오솔길이 나 있고 언덕이 진 때문인지 정원이라기보다는 동산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부부는 여러 해 전 손수 심어놓은 어린 회양목을 비롯해 각종 묘목들이 세월의 바람을 마시며 훌쩍 자란 것을 보면 다 키워 품을 떠난 자식들 같기도 하고 그동안 노력의 결실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단다. 정원에는 이번에 새로 집을 짓느라 임시 거처로 마련한 흰색 시멘트 사이딩의 소형주택이 오도카니 서 있는데 그대로 사람이 살아도 될 정도로 한 폭의 그림처럼 정원과 그럴듯하게 어울린다. 한편으로는 색다른 소재로 꾸민 조경 세계를 보는 듯하다.
이 집의 전망의 하이라이트는 다름 아닌 정원으로, 각 층마다 정원이 시원스럽게 집 안으로 들도록 정원 방향으로는 일관성 있게 큰 창을 냈다. 한 층 한 층 오를 때마다 달리 조망되는 정원의 형태를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田
글 박지혜 기자·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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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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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통나무로 물드는 노을 한가운데강화 320.1㎡ 복층 이즈바(Izba)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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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장관을 찍고자 사진 애호가들이 평일, 주말할 것 없이 몰려드는 강화도 화도면 장화리. 주성식 씨는 왜 그리 많은 사람이 장화리를 찾는지 이즈바 펜션을 짓기까지 이해하지 못했다. 펜션 사업을 하고자 맘먹은 것은 5년 전, 본격 준비에 들어간 것은 3년 전임에도 이곳 노을의 매력을 알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모름지기 예상치 못한 여러 행정적인 문제에 부닥쳐 가다 서다를 반복했던 공사로 맘 고생을 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펜션 완성 후 손님을 맞으면서 지금은 사진 애호가와 나란히 일몰 순간의 황홀경을 놓치지 않으려 셔터를 눌러 댄다.건축정보·위 치 :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대지면적 : 990.0㎡·건축면적 : 320.1㎡·건축형태 : 포스트 & 빔·외벽마감 : 적삼목 비늘판·내벽마감 : 실크벽지·지붕재 : 아스팔트슁글·바닥재 : 강화마루·천장재 : 실크벽지, 핸디코트·창호재 : 시스템창호·식수공급 : 지하수·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설계 및 시공 : 마루통 032-937-0589 www.marootong.com살아 있는 생물도감'이라고 불릴 정도로 저어새, 도요새, 백로가 노닐고 망게, 민챙이, 가리맛조개가 숨바꼭질하는 강화도 갯벌. 생태계 학습과 관광 체험지로 주목받으면서 관광객을 기다리는 가지각색의 펜션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그도 모자라 어지간한 부지에도 펜션 공사가 한창이다. 많은 펜션이 즐비한 이곳에서도 통나무로 기둥과 보를 짜고 외벽에 너와를 연상케 하는 목재 비늘판으로 마감한 '이즈바 펜션'은 독특한 건축미로 단연 돋보인다. 건축주는 처음 건축을 쉽게 빨리 끝내려는 마음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구조물은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산재한 펜션들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고민 끝에 웰빙을 차별화 전략으로 세우고 황토와 목조까지 두루 살펴보려고 소문난 펜션을 답사했다. 그 과정에서 석모도 '노을 내리는 아름다운 집' 펜션을 시공한 '마루통'하고 연이 닿았다.최적의 조건과 최상의 공간'이즈바 펜션'은 최적의 펜션 입지에 자리한다. 장화리 갯벌과 바로 인접해 탁 트인 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배후에는 마니산과 연결된 상봉산이 위치해 산림의 푸름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해안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지 덕분에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렇듯 누구나 부러워하는 부지에 가족 사업으로 펜션을 생각했다고."내 펜션은 내가 직접 짓겠다는 욕심으로 어렵게 목재를 구해서 열심히 대패질하고……. 그러다 발가락뼈를 다쳤어요. 그 순간 이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이후 건축은 시공 전문가에게 맡기고, 주 씨는 창업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지금도 '이즈바 펜션'을 찾는 사람들에게 무엇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줄까 고민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101호와 102호를 새롭게 꾸밀 계획이다. 오픈 후에 맞이한 손님들 대부분 간단한 식사와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원해 펜션 좌측의 1층과 2층을 과감히 카페로 꾸미려는 것이다.황금 비늘 통나무 펜션펜션 이름으로도 사용하는 이즈바(Izba)는 러시아어로, 폴란드에서 중국 동북구에 지어진 목조 또는 통나무 건축을 말한다. 90년도부터 통나무 주택을 지어온 마루통은 이즈바 펜션을 포스트 앤 빔(Post & Beam) 공법-한옥처럼 기둥을 세우고 보를 올리는 형식으로 구성-으로 지었다. 습기를 방지하고자 건물의 덱과 하단부는 벽돌 한 단을 놓고 통나무를 올렸다. 처음 주춧돌을 세우고자 했던 계획을 변경해 콘크리트로 하단부를 시공하고, 샛기둥(2″×6″)과 단열재, 석고보드, 소음 방지 채널 순으로 벽체를 마감함으로써 방음과 단열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이즈바 펜션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적삼목 비늘판으로 마감한 외관이다. 마치 물고기 비늘같이 생겼다 해서 비늘 사이딩이라고 불리는 외관은 해가 질 때 영락없는 황금 비늘 펜션이 된다. 바비큐 파티가 열리는 마당에는 크기와 키가 비슷한 소나무가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져 있고, 박공지붕에서 아치형으로 내려오는 통나무 기둥에는 조화造花를 이용한 장식띠를 둘러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층 살렸다. 중앙 105호실을 기준으로 좌측에는 4개의 룸이, 우측에는 2개의 룸이 있다. 105호실은 거실 전면을 2층 천장고까지 확장해 개방성을 주었다. 반면 1층 현관과 주방 위로는 2층 침실을 두었는데, 전면창을 향한 벽 설치와 계단실을 두지 않고 접이식 사다리를 통해 오르내리도록 했다. 다른 객실에 비해 넓은 규모인 만큼 단체손님 위주로 맞이할 예정이기에 욕실 두 개를 두었다. 101호와 102호는 깔끔한 흰색 천연페인트로 칠해져 프로방스풍 느낌이 난다. 내부 기둥이 없으므로 활용도가 좋아 공간이 시원하고 넓어 보인다. 101호와 102호는 별채 형식으로 독립성을 갖도록 덱과 발코니를 설계했다. 반면 나머지 4개의 커플룸 덱은 모두 하나로 이었는데 한 팀이 전체를 사용할 때는 사이사이에 설치한 라티스를 치우면 된다.갯벌에서 보면 얼핏 일자형으로 보이지만 막상 각 실의 위치가 요철凹凸 형태라 거실 전면에 서 있어도 다른 객실이 보이지 않는다.'나무'에서 시작 '나무'로 완성이즈바 펜션 부지에 반한 마루통의 지성환 대표는 인건비에 대한 건축주의 부담을 덜고 일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우드마이저社의 이동식 제재기를 어렵사리 들여와 작업했다. 이후 우드마이저 한국지사까지 맡으면서 그동안 '손맛'만 강조하던 자신도 생각의 전환을 한 작업이었단다. 이를 통해 작업의 능률성과 비용 절감의 중요성도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무엇보다 임상공학을 전공한 지 대표는 나무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해서 나무로 완성되는 집에 대한 매력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고 한다.통나무라는 친환경 요소에 노을이 선사하는 자연 경관이 합쳐진 이즈바 펜션에서 지 대표는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지은 펜션은 장사가 제법 잘 돼요"라며 펜션의 미래를 낙관했다.田글 박연경 기자·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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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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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으로 지은 집] 농토를 향해 열린 남양주 162.1㎡ 복층 목조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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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에게서 물려받은 농토를 몇 킬로미터 떨어진 집에서 오가며 가꿔오다가 아예 집을 그곳으로 옮긴 후 손동일 씨는 만면에 희색이 가득하다. 집 정리를 다 끝내기도 전에 벌써 새로운 작물을 심어 밭부터 정리해 놓은 걸 보면 그의 농사 혹은 농작물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각별한지 알게 된다. 채광과 조망을 살리기 위해 설치한 거실 통창도 그에게는 의미가 남다르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진벌리
·건축형태 : 복층 경량목구조(2″×6″)
·대지면적 : 490㎡
·건축면적 : 162.1㎡(1층 112.1㎡, 2층 50.1㎡)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도장
·내벽마감 : 실크벽지, 루바, 아트월(세라믹 파벽돌)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타일
·난방형태 : 가스보일러(보조난방 : 면상발열체)
·설계 및 시공 : 우드선 031-573-1220
www.woodsun.co.kr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공기 맑은 곳에서 심신의 여유를 찾고자, 다른 하나는 농사를 짓고자 하는 것이다.
손동일(52) 씨는 땅과 농사에 대한 애정이 깊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때문에 할아버지가 농사짓던 땅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손 씨는 사업을 하는 바쁜 가운데도 틈틈이 논과 밭을 경작해 왔다. 한눈에 3300㎡도 더 넘어 보이는 넓은 땅을 남의 손도 빌리는 일 없이 혼자서 다 경작했다고 한다.
“혼자서 다 했어요. 농사짓는 일이 그렇게 재밌다고 하네요. 저도 못 말려요. 일 끝나면 밭으로 달려와서는 특별한 일이 없어도 농작물이 잘 자라나 잡풀은 없나 들여다보고 집으로 오곤 했으니까요.”
아내 김춘열(50) 씨의 말이다. 아내의 설명을 들어서인지 남편의 구릿빛 피부가 여름 한철 그을린 게 아닌 만년 농부처럼 보인다.
이런 남편에게 농경지 바로 곁에 주택을 신축한 것이 최근 들어 가장 큰 경사가 아닐까. 집 뒤편으로는 키가 쑥쑥 자라 곧 누렇게 익을 벼가, 측면과 정면으로는 상추를 비롯해 각종 채소들이 싱싱하게 자라 푸른 벌판을 이루었다. 더 이상 번거롭게 집과 밭 사이를 오가지 않아도 되고 첫닭 우는 새벽이 됐든 한밤중이 됐든 언제든 작물을 돌볼 수 있으니 시간도 벌고 마음에 여유도 더 생겼다.
젊은 건축사의 열정이 담긴 집
손동일·김춘열 부부는 처음 지어보는 집을 목조주택 전문 우드선에 맡겼다. 집을 짓기 전 토지 측량을 위해 읍내의 관련 사무소에 들렀다가 직원이 우드선을 추천해 인연이 닿았다. 부부는 전원주택 관련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30대 젊은이들이 모여 미국식 정통 목조주택을 시공하는 모습에 이끌렸다고 한다.
손 씨는 나이가 많고 경력이 많으면 노련미는 있겠지만 이윤을 더 챙기기 위해 정확한 재료와 공정을 피해 가거나 비용을 터무니없이 부르는 등의 사례를 더러 들어왔다고 한다.
“젊은이들은 자신을 알리는 명함과도 같은 경력을 이제부터 쌓아나가야 하는 입장이기에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일 처리를 정직하고 세심하게 해요. 오늘 어떻게 임했느냐에 따라서 내일이 달라지니 까요.”
게다가 우드선 직원들은 사랑의 집 짓기 운동에도 꾸준히 참여하는 등 그들의 재능을 가지고 다방면에서 베푸는 건강한 마인드를 가졌다는 점 역시 크리스천인 이들 부부의 마음에 쏙 들었던 것 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야 좋은 집을 짓는다는데 우리는 운 좋게도 좋은 건축업체 만나서 힘든 것 없이 재미나게 잘 지었어요. 다들 너무나 성실하게 해줘서 고맙지요.”
실 면적 대비 규모 확대감 연출되도록 설계
지금보다 절반도 안 되는 면적에 앞뒤가 꽉 막힌 집에서 살다가 이곳으로 옮기니 시야는 물론 가슴도 더 넓어지는 것 같다고 한다. 우드선은 집의 규모감과 확장감을 얻기 위해 외관이 웅장해 보이도록 지붕을 설계하고, 거실 천장고를 높이고 공용공간과 개인공간을 구분해 한쪽으로 몰아 배치했다.
1층에는 중심부의 현관을 기준으로 좌측에 주방/식당과 거실이 우측으로 계단실, 욕실, 딸방, 안방이 놓여있다. 몸이 불편한 딸을 위해 안방 바로 옆에 딸방을 두고 바닥에 턱을 만들지 않고 거실복도와 오픈시켜 이동이 용이하도록 했다. 맞은편에 욕실을 배치한 것 역시 딸을 배려한 부분이다.
가족이 많은 편이 아니므로 식당 공간을 주방에 밀착시켜 실용적으로 설계한 반면 거실은 가족이 주로 지내는 공간이므로 보다 넓게 사용하도록 설계했다. 거실 정면으로 시원스럽게 통유리창과 고창을 설치해 채광을 좋게 하고 주방/식당 공간과 길게 연결시킨 덕분에 1층의 공용공간이 실 면적보다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낸다.
1층과 2층의 침실 모두 해가 잘 드는 남쪽으로 배치했다. 거실 천장을 오픈했으므로 50.1㎡로 축소된 2층 공간은 아들방과 옷방, 욕실, 미니 거실을 두어 대학생인 아들의 독립된 생활을 배려했다.
우드선은 방문과 창 테두리를 비롯해 장식 몰딩을 따로 구입하지 않고 원목으로 직접 만들어 설치하고 장식장도 돈 들여 구입하지 않아도 되도록 인테리어 시공 시에 제작하는 등 건축주의 입장에서 꼼꼼한 부분까지 챙겼다.
공사 완료 후에도 시공사와 손 씨 부부 간에 배려 깊은 관계는 지속되고 있다. 우드선의 원유상 실장은 손수 제작한 1/100 집 모형과 직접 촬영한 시공 전 과정을 담은 사진첩을 직원들의 편지글과 함께 건축주에게 선물했다. 이러한 마음 씀씀이가 건축주로 하여금 새 집을 얻은 감동을 배가시키는 게 아닐까.田
글 박지혜 기자·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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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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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층 황토집을 찾아서] 강함이 묻어나는 퇴촌 164.3㎡ 3층 H빔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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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드문 3층 황토집이다. H빔과 덱 플레이트(Deck Plate)가 3층에서 내려오는 하중을 굳건히 받쳐주는 이 주택은 경기도 퇴촌면 영동리에 자리한다. 이중 벽돌쌓기 한 외벽은 다른 황토집에 비해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는다. 내부로 돌출된 H빔을 가리기 위해 적삼목 트림재를 붙인 것이 인상적이다. 여주에 위치한 강한주택에서 설계와 시공을 맡았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영동리
·부지면적 : 1719.0㎡
·대지면적 : 661.2㎡
·건축면적 : 1층 56.2㎡ 2층 56.2㎡ 3층 52.9㎡
·건축형태 : H빔+3층 황토집
·내벽마감 : 황토모르타르
·외벽마감 : 황토벽돌
·바닥재 : 강화마루
·지붕재 : 시멘트 기와
·천장재 : 홍송루바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강한주택 031-88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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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0일 대통령 자문기구인 건설기술건축문화 선진화위원회는 우리 고유의 건축 발전을 위해 한옥의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일반인이 한옥을 널리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저렴한 가격의 대중 한옥 보급을 위해 부재와 부품의 산업화를 촉진하는 한편, 다층 한옥을 개발키로 한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10월부터 관련 제도 개선과 함께 연구 검토를 거친 후 실행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원주택을 중심으로 현대식 한옥의 인기가 꾸준한 가운데(본지 설문조사에 의하면 예비 건축주들이 가장 선호주택으로 한옥을 포함한 목구조 황토집이 30.2%로 목조주택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다층 한옥 건축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다층 한옥 기술이 완벽하다는 것은 목구조 황토집이 상업시설로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그만큼의 수요 증가를 가져와 지금보다 더 낮아진 가격에 한옥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돌과 씨름한 기초공사
경기도 퇴촌 영동리에 3층 한옥이 들어섰다. 우연히 접한 건축 소식에 예정에도 없던 방문 일정을 잡았다. 퇴촌에서 양평으로 넘어가는 88번 국도를 타다 영동주유소를 끼고 오른편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 언덕을 넘어 섰다. 내리막이 끝날 때쯤 다시 오른쪽으로 난 샛길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 길을 따라 5분여 들어서면 주택을 만나볼 수 있다.
원래 임야였던 부지를 파보니 그야말로 돌 반 흙 반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건물이 앉혀질 뒤편으로 낮은 언덕이 가파른 경사로 내려와 있어 이에 대한 대처도 필요했다. 예상보다 많은 인력과 장비가 투입돼 돌을 들어내고 경사지를 깎아 축대를 놓고 1층 뒷벽에서 조금 물러서 옹벽을 쌓았다. 또한 경사지를 극복하고 허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층에서 끝나는 경사지를 다듬어 작은 길을 내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기초공사에만 상당한 시간 보내야 했다.
줄기초 높이를 1m로 잡고 터파기에 들어갔다. 일반적인 수순에 따라 버림콘크리트 타설 후 거푸집을 설치하고 철근을 배근해 기초 자리를 잡았다.
3층을 가능케 한 H빔과 덱 플레이트
기초를 잡았으니 기둥자리를 선정해야 한다. 공사 전 3층 한옥을 올리는데 기둥을 무엇으로 삼을 것인가에 대해 시공사는 건축사와 철골 관련 전문가 등과 함께 10여 일에 걸쳐 의견을 나눴다. 해결책은 H빔으로 결론 났지만 두께를 어느 정도로 해야 건축물의 하중을 견뎌낼지가 의문이었다.
결국 보통의 주택에서 사용되는 것보다 한 치수 큰 기둥 200×300, 보 200×400짜리 특수 제작된 H빔을 쓰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초 위에 H빔 자리를 별도로 짜 가로 세로 높이 1m 통콘크리트를 타설한 후 줄기초를 마감했다.
H빔을 세움으로써 1층과 2층 하중에 대한 걱정은 덜었다. 3층에서 내려오는 무게에도 어느 정도 견뎌낼 것으로 보였지만 혹시라도 모를 일에 대비해야 했다. 그래서 2층 바닥에 덱 플레이트를 설치한 후 철근을 깔고 타설(두께 150㎜)하는 방법을 택했다. 3층에서 내려오는 하중을 빔과 덱 플레이트가 나눠서 지지하도록 한 것이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강한주택의 유병호 주임은 “구조재에 따라 빔 사이즈를 정해야 되기에 구조재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정보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전문적인 시공사라 할지라도 빔을 세우는데 있어 약간의 의심이 있다면 반드시 철골 전문가와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조언한다.
트림재로 포인트를 준 외벽
내·외벽은 각각 70×180×120mm, 150×300×150mm 짜리 기계식 황토벽돌을 쌓은 후 단열을 보강하기 위해 사이에 인슐레이션을 넣었는데 일반적으로 기계식 벽돌은 손 벽돌에 비해 내구성 및 인장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벽은 여타 황토주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질적인 마감재 사용을 자제하고 황토벽돌을 그대로 노출시켰으며 황토 줄눈 마감 처리한 것 등이 일반 공법 그대로다. 기둥, 코너, 창문틀 주위에 노출면이 거친 적삼목 트림재로 붙인 것이 포인트라면 포인트.
내부에서 드러나는 철제 기둥을 외부와 동일한 트림재가 적절히 가려주는데 이는 나무로 기둥을 세운 것과 같은 인상을 주면서 황토와 철이라는 이질적인 느낌을 해소하는 역할까지 한다. 옥가루가 들어간 황토 모르타르가 내벽 마감재로 쓰였다.
1층 주방, 2층 응접실, 3층 주거용으로 공간을 계획한 영동리 주택은 현재는 주거용으로 쓰이지만 조만간 상업용 시설로 변경할 것이라고 한다. 2층과 3층 외부에 여러 사람이 앉을 수 있는 나무 테이블을 두고 그 주위로 의자를 짜 놓은 것도 상업 시설 용도임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3층으로 황토집을 짓는 다는 것에 대해 주위에서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결과가 잘 나와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걱정했던 단열 문제도 완벽하고 구조 문제도 전혀 없는 것 같아 지금은 안심하고 있답니다”라고 건축주는 전한다.
몇 번이고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자 유 주임은 이런 대답을 내놓았다.
“다층 주택이라 골조 문제에 상당한 신경과 공을 들였기에 천재지변이 없는 한 앞으로 100년은 거뜬할 겁니다. 작은 A/S건은 있을지 몰라도 기둥이나 벽체 하중으로 인한 하자는 없을 것으로 자신합니다.”田
글·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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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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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5)] 10문10답 스틸하우스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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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해 궁금해하는 예비 건축주들이 적지 않다. 본지에 엽서나 전화를 통해 스틸하우스로 집을 지으면 ㎡당 비용은 얼마나 드느냐는 질문이 과거라면 지금은 스틸하우스의 내구성, 단열성, 인테리어적인 측면에 대해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대다수다. 그간 독자들이 물어온 질문을 취합해 스틸하우스 클럽 정재민 강사에게 답을 들었다. 스틸하우스가 튼튼하다는 점이 선뜻 이해되지 않습니다. 외국에서는 태풍과 지진에도 끄덕 없다고 하던데요. 왜 그렇지요?지진에 민감한 일본에서 스틸하우스가 인기를 얻게 되었던 것은 95년 한신 대지진때였습니다. 그 이후로 스틸하우스가 인기를 얻어 현재에는 2만 5000호/연(일본스틸하우스협회)의 실적을 이루고 있으며. 미국의 스틸하우스는 92년 플로리다 태풍 후에 급성장하여 하와이의 대부분의 주택과 미국본토 주택의 25%가 시공되고 있습니다. 스틸하우스 공법은 1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북미의 전통적인 목조주택의 2x4 공법에서 유래하였으며, 목조주택은 세로 2인치와 가로 4인치(혹은 6인치)의 표준 목재를 이용하여 목조틀을 구성하고 여기에 각종 마감재를 부착하여 주택을 완성하는 공법을 말합니다. 스틸하우스는 목조주택의 이러한 공법을 기본으로 하되, 목재 대신 두께 1.0mm 내외의 아연 도금 강판을 C-형상으로 가공한 구조부재를 사용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표현이 스틸하우스(Steel House)이며, 정확한 의미로 보자면 'Steel Framed House'로 사용하는 것이 공법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용어입니다.스틸하우스는 얇은 1~1.2mm 박판을 구조부재로 사용하여 별도의 보강재 없이 구조부재간, 구조부재와 마감자재를 스크류로 접합함으로써 경제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며 1~1.2㎜ 얇은 구조부재가 구조성능을 발휘하도록 일정한 룰을 갖고 조립 설치됩니다. 지진 및 태풍 등의 자연재해에 안전하도록 전문가에 의해 설계가 되어있습니다.왠지 방음도 안 되고 집도 추울 것 같아요. 차음 단열 등 주거 성능은 어떤지 궁금합니다.주거 성능은 스틸하우스로 지었을 때 거주자가 얼마나 편안함을 느끼는지 여부와 관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집은 자연환경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거나 자연환경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지어져야한다.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는 집의 단열성능이 좋아야 하겠지요. 또한 좌식 생활을 하기 때문에 바닥이 울리거나 쿵쿵거리는 것에 민감하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성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집을 지어야 합니다. 단열성능이 좋은 집이여야만 쾌적한 내부 환경을 유지할 수 있으며 난방비와 냉방비가 적게 든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스틸하우스는 벽체와 지붕, 바닥의 단열설계가 충실히 이루어져 우수한 단열성능을 확보하고 있으나 건식 공법으로 인해 자칫 단열과 차음 성능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재적소에 단열재(차음재)를 시공한다면 어느 구조보다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답니다. 외벽과 세대간의 벽체 그리고 상하층간의 바닥 구조도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스터드와 스터드 사이에 들어가는 인슐레이션은 단열 측면에서는 단열 역할 차음측면에서는 차음재의 역할을 담당하죠. 상하층간에 충격음이나 진동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바닥에 콘크리트, 기포콘크리트, 스트로폼 등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또는 천장 단열(차음)재 설치 후 차음 보조재와 같은 접합 철물을 사용하면 원하는 차음 성능을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단열과 차음 성능을 내려면 정확한 시공이 먼저겠지요.스틸하우스가 경제적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 말은 다른 구조와 비교했을 때 건축비가 저렴하다는 말인가요?건축물의 계획에서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관점에서의 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재개발 계획은 30년도 안 된 건축물 전체를 재건축함으로써 많은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키고 부수적인 환경 문제를 초래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스틸하우스에 사용되는 구조재는 반영구적이며 몇 십 년이 지난 후에도 내·외장 마감재의 리모델링이 쉽고 타구조의 비해 우수한 단열과 차음 성능으로 냉난방비가 줄어 향후 유지관리에 사용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스틸하우스가 경제적이다'라는 것은 이런 뜻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물론 간단한 설계와 저렴한 자재로 짓는다면 건축비가 절감되기도 합니다.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환경성능인증제도나 LCC(Life Cycle Cost) 개념에 기초해서 스틸하우스 공법이 우리 주거문화를 한 단계 성숙시키며 넓은 의미에서 사회적인 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다고 봅니다.몇 층까지 지을 수 있나요? 단독주택 외에 4층 빌라형으로도 적절한 구조인가요?스틸하우스는 1999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내화구조 인정을 받았으며 2006년에는 기술표준원으로부터 내화 KS인증(내력용 스틸 스터드 구조 KS F 1611-5)을 받았습니다. 스틸하우스는 1시간 내화인증을 받은 건축구조로 4층까지 시공할 수 있습니다. 빌라형 다세대들이 전국적으로 올려지고 있으며 서울, 경기 등 도심권에서는 다가구주택들이 시공되고 있습니다. 스틸하우스를 지으려고 생각 중인데요, 이곳저곳 알아보니 수없이 많은 내·외장재가 있더라고요. 혹시 스틸하우스에 부적합하거나 권하고 싶지 않은 내·외장재가 있나요?어떤 외장재도 사용 가능합니다. 건축주의 취향에 따라 돌(벽돌, 파벽돌, 대리석, 인조석 등), 사이딩(비닐, 시멘트, 적삼목, 로그 등), 외단열 마감(스터코, 테라코트, 드라이비트 등), 유리, 금속재 등이 다양한 마감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스틸하우스 공법으로 지은 후에도 증축이 가능한지요.스틸하우스는 몇 층을 지을 것인지, 어느 곳에 지을 것인지, 어떤 마감재를 사용할 것인지 등에 따라 골조 부재가 선정됩니다. 따라서 2층 건물을 지은 후에 증축하고자 한다면 기존 건물을 설계할 당시 증축까지 고려된 설계가 됐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처음 시공 당시 증축까지 계산해 설계가 이루어졌다면 가능합니다. 스틸하우스는 일반 공법의 구조(RC조 및 조적조)에 비해 경량이기 때문에 증축 및 리모델링 시에도 유리합니다.용접 대신 구조체를 '셀프 드릴링 스크루(Self Drilling Screw)'로 접합하는 공법이기에 세월이 흐르면 스크루가 풀려 위험해진다고 합니다. 정말 그런가요?150년 역사를 가진 북미의 2″×4″, 2″×6″ 목조주택은 나사산이 없는 못으로 고정돼 있음에도 지금까지 못이 빠져서 건축 구조물에 피해가 있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스틸하우스에 사용되는 스크루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작성한 〈건축구조용 표면 처리 경량형강 스크루 규격〉 기준에 맞는 스크루를 사용하므로 문제가 없습니다.염분의 영향으로 바다에 연접한 곳은 부적합하다던데 정말 그런가요? 녹이 발생하지는 않나요?구조재로는 건축 구조용 표면처리 경량 형강(KS D 3854)에 규정돼 있는 성능 이상의 강재를 사용해야 합니다. 스틸 소재의 인장강도는 4,100㎏/㎡ 이상으로 일반적인 스틸 소재(2500㎏/㎠)보다 비교가 안 될 만큼 강합니다. 또한 275g/㎡의 아연 도금으로 바닷가에 방치해도 그 수명이 80년 이상입니다. 하지만 스틸하우스골조 구조재는 내·외장 마감재 안에 들어가기에 그 수명은 반영구적입니다. 스틸하우스의 골조공사 기간은 일주일에서 보름 소요되며, 비용은 전체 공사비의 약 5∼10%정돕니다. 사용 자재는 약 50∼60㎏/㎡가 소요됩니다.번개에 의한 영향은 없나요?스틸하우스는 골조가 지반에 접지돼 있으므로 낙뢰 시 그 어떤 건축 공법보다 안전합니다.스틸하우스 시공업체 선정 시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나요?스틸하우스는 1997년 KS규격으로 제정됐고, 1999년에는 벽, 바닥, 지붕에 대한 내화구조 인정을 그리고 2001년 건설교통부로부터 건설신기술 인정을 받았습니다. 스틸하우스란 건설신기술에도 정의돼 있듯이 두께 1㎜ 내외의 스틸을 사용한 내력벽 방식의 구조시스템을 말하며, 일본을 비롯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용어입니다. 그런데 일부 업체에서는 전혀 다른 공법으로 시공하며 단지 철강재를 뼈대로 구성한다고 하여 스틸하우스라고 내세우는 사례로 인해 수요자의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틸하우스는 우리에게 익숙했던 RC조나 조적조와 그 원리에 있어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스틸하우스와 같은 건식공법은 설계 및 시공 과정에서 정밀한 관리가 요구되며 자재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사용해야 합니다.국내스틸하우스의 보급과 교육, 홍보 등의 창구 역할을 하는 곳은 포스코, RIST(연구소), 설계, 자재, 시공업체 등 50여 회사가 가입된 한국철강협회 스틸하우스클럽(www.steelhouse.or.kr)으로 업체 선정 시에는 클럽 회원사인지 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한국철강협회 스틸하우스클럽 교육전담강사 정재민 02-559-3565www.steelhous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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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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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4)] 사진으로 풀어보는 스틸하우스 시공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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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택과 마찬가지로 스틸하우스를 짓는 공정은 기초→골조→마감 공사 순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건식공법으로 진행되고 골조(스틸 스터드)를 형성하는 기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에 주택의 완공을 볼 수 있다. 기초에서 내외부 마감까지 3개월 이내에 해결할 수 있으며 공장 제작형 공법을 도입하면 공기工期는 1/3 수준으로 줄어든다. 여기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널리 이용되는 현장 제작 공정에 대해 다뤘다. 정리 홍정기 기자 자료제공 포스홈 031-723-7050 www.poshome.com1. 바닥 거푸집 설치콘크리트로 만들 모양의 틀을 짜는 것을 거푸집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4주 후에 거푸집을 철거한다.2. 바닥 콘크리트 타설 및 양생콘크리트를 양생하는 데에는 일정한 온도와 습도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강도가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3. 자재 반입 및 1층 벽 패널 조립 시작현장에 반입된 자재는 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주변 환경에 맞게 안전한 곳에 분류한 상태에서 보관한다. 4. 2층 벽 패널 조립벽 패널을 쌓아둘 때에는 자재가 뒤틀리거나 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5. 1층 벽 패널 조립벽 패널은 통상적으로 설치가 어려운 곳부터 시작하며 수평을 맞추면서 서로 연결한다. 6. 1층 보 제작 및 설치보는 일반적으로 2개 트랙 사이에 조이스트를 2중 혹은 3중으로 끼워 넣어 상자 형상으로 한다. 7. 바닥 조이스트 설치구조도에 따라 벽 패널 위에 바닥 조이스트 및 바닥 부재를 설치한다.8. 골함석 및 데크플레이트 설치골함석이나 메탈 데크 등을 바닥 면적에 맞게 절단하고 골함석은 나사를 이용해 바닥 조이스트와 연결한다.9. 2층 벽 패널 설치 시작2층 벽 패널은 1층 벽 패널 및 바닥 조이스트와 동일한 일직선이 되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10. 2층 벽 패널 설치 완료외벽과 내벽의 벽 패널은 동일한 방식으로 설치한다. 11. 비계 설치 및 트러스 조립 / 래프터 이음래프터가 트러스와 연결되는 경우 받침 역할을 하는 림 트랙을 트러스에 먼저 설치해 놓는다. 래프터가 보와 만나는 지점에는 앵글을 둬야 한다. 12. 지붕 트러스 설치트러스를 세우면서 접합철물에 나사로 연결시킨다. 수평 및 수직을 확인하고 트러스 안쪽으로 길게 가새를 댄다.13. 지붕 래프터 설치래프터의 수직을 확인하여 양 끝부분을 구조 상세에 따라 전체 골조 고정시킨다.14. 지붕 합판 부착지붕 골조 위에 지붕 합판을 부착하며 용마루로부터 밑으로 내려가며 엇갈린 형태로 차례대로 설치한다.15. 지붕 마감 완료 / 벽체 단열공사외단열 공법이 적용된 경우 설계 도면의 명시된 규격의 단열재를 외부에 설치한다. 16. 외벽 마감 / 내부 마감공사지붕 및 외벽 마감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내부 석고보드 공사가 병행될 수 있다. 전기, 설비 배관, 내부 단열, 차음재 설치가 진행된다.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스틸하우스 짓기 스틸하우스 공정은 크게 기초공사→골조공사→마감공사 순으로 진행된다. 주요 구조 부분을 스틸스터드를 이용한 건식으로 시공하기에 공정관리가 용이하고 습식 공법에 비해 공기가 단축되는 이점이 있다. 건축비는 업체마다 차이가 있고 마감재나 조경공사에 따라 공사비용은 크게 차이 나지만 국내에서 생산한 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가격변동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시공에 사용되는 자재 종류 스터드(Stud) : 벽체를 이루는 기본 요소로 하중을 받거나 혹은 받지 않는 수직골재를 스터드라고 부른다. 길이에 따라 킹스터드(king Stud), 크리플(Cripple Stud)로 구분된다. 조이스트(Joist) : 건물의 바닥, 천장 또는 지붕의 일부분을 지지하며 수평으로 설치되는 수평골조 부재를 말한다. 트랙(Track) : 스터드를 벽체의 상부와 하부에 고정시켜주는 수평부재를 말하며, 러너(Runner)라고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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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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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3)] 유닛 모듈러 공법(Unit Modular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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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9월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유닛 모듈러 공법을 도입한 주택이 선보였다. 건축면적 165.3㎡의 강원도 평창군 속사리 김정구, 고숙현 부부 주택이다. 높은 내구성과 친환경을 실천하면서도 반나절이면 집을 올릴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언론과 건축 관련 전문가들은 '신공법', '새로운 주거 공간 보급'이라는 수식어를 달아줬다. 과연 유닛 모듈러 주택이란 무엇이고 1년여가 지난 지금 어디까지 진화가 진행됐는지 알아봤다.글 홍정기 기자 자료협조 한국건설기술연구원평창 속사리 주택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봐서는 일반 스틸하우스와 구분이 어렵다. 내·외벽 마감이나 내부 설계, 인테리어 등이 보통 스틸하우스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일 만큼 견고하고 세밀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실제 이 주택에 거주하는 건축주는 "짓기 전 주위에서 우려를 많이 했지만 살아가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면서 "지난해 말, 올해 초 평창지역의 많은 자연재해에도 불구하고 전혀 집에 이상이 없는 것을 보면 오히려 다른 집보다 더 튼튼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친환경, 내구성까지 겸비한 차세대 건축 공법간단히 말하면 유닛 모듈러 공법은 공장 제작형 주택이다. 각형 강관, H형상, 스틸 스터드 등의 구조체와 더불어 일정 부분 마감재까지 공장에서 유닛(Unit) 형식으로 제작돼 현장에서는 이를 조립만 하면 되는 일종의 공업화 주택의 한 종류다. 즉 다수의 입방체(유닛 Unit)로 구성되는 구조체내부에 각종 내장재(창호 등)와 기계설비(욕실, 주방 등) 및 전기배선 등을 미리 공장에서 시공한 후 이를 현장으로 운반해 조립하는 주택을 말한다.아직까지 대부분의 건축 공정이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 비춰보면 다소 생소한 공법이지만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지에서는 오래 전부터 널리 사용되어 온 일반적이고 보편화된 방법이다.일단 공장에서 주택이 생산되기 때문에 획기적인 생산성 제고와 함께 시공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더불어 컴퓨터 3D 그래픽이 설계도면을 대신해 기능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도 하다. 현장 공사가 많지 않아 위험이 상존하고 각종 폐기물과 소음, 먼지 등이 빈번한 작업 환경을 한결 개선시킬 수 있다. 주거 공간이 별도의 유닛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증설과 이전이 용이하고 내구성과 주거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는 유닛 모듈러 주택이 외국에서 인기를 얻고 이유는 친환경성(미국)과 강한 내구력(일본)에서 기인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공사비는 30% 정도 절감시킬 수 있고 주택 해체 시 재활용이 가능해 폐자재를 9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또 짧게 잡아도 3달 정도 걸리는 현장 제작 공법에 비해 유닛 모듈러 공법은 악천후와 기타 공사 지연 조건에도 불구하고 최대 1달이면 집의 완공을 볼 수 있어 60∼70% 정도 공기가 단축되는 효과를 얻는다. 규격화된 건축 기준은 품질의 안전성을 높여주며 건식공법인 철골조 모듈로 건립돼 해체 및 재설치가 용이하다. 이외에도 분리된 바닥 및 벽체 구조를 지니고 있어 차음 성능이 우수하며 스틸하우스의 장점을 그대로 지녀 단열 성능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가격 경쟁력 확보 시급… 상용화 머지않아이러한 유닛 모듈러 공법이 지니는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다.무엇보다 기타 다른 주택에 맞설 수 있는 가격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유닛 모듈러 공법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인, 공장에서 50% 정도 완성돼 지어지는 패널라이징(Panelizing) 공법을 도입한 주택 건립이 우리나라에서 시도되고 있지만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도 수요가 적어 가격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독특한 건축 문화도 유닛 모률러 공법 정착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다. 스틸하우스 자재를 생산하는 한 업체 대표는 "같은 단지 안에 있으면서도 창문 크기 하나 같은 것이 없고 시공 과정에서 거실 위치까지 바뀌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 분명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맞지만 시기 상조"라는 입장을 전해왔다.자체적인 결함도 풀어야할 숙제다. 분리 된 바닥 및 벽체 구조로 말미암아 층과 층이 맞닿는 부분은 이중으로 겹치게 되는, 상 하부 프레임 중첩으로 인한 층고 상승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정형적인 입면, 평면 구성은 입체로운 공간 구성을 구현시키기 어렵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평창 속사리 주택 연구를 진행한 한국건설기술원 임석호 박사는 "이 주택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을 뿐"이라며 "지적되어 온 문제점들에 대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어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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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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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2)] 왜 미국 일본 스틸하우스가 급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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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는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도 신장세가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스틸하우스를 1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것으로 보며 전통 북미식 2″×4″ 경골 목조주택 공법에서 그 유래를 찾는다. 일반적으로 북미식 목조주택이 세로 2인치 가로 4인치 표준 목재를 이용해 뼈대를 구성하고 여기에 각종 마감재를 부착해 주택을 완성한다면 스틸하우스는 목재 대신 두께 1.0㎜ 내외의 아연 도금 강판을 C-형강으로 구부려 구조재로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나머지 공법은 동일하다.최초 미국에서 선보인 스틸하우스는 유럽과 일본 등지로 퍼져나가면서 각 나라의 기후 여건과 생활 양식에 맞춰 그 나름의 방식으로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만성적인 부족에 허덕이던 주택 공급률과 목조주택의 환경 파괴 문제, 흰개미의 출현으로 인한 피해 등으로 인해 미국의 스틸하우스가 각광 받았다면 일본은 지진과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줄 튼튼한 주택이 필요했다. 한편 유럽은 매서운 추위를 막을 수 있는 단열 성능이 향상된 주택이 요구됐다. 스틸하우스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 받는 이유다. 여기에서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스틸하우스 인기 비결에 대해 알아봤다.미국-환경 지키는 스틸하우스 인식 확산90% 이상이 목조주택인 미국에서 1960년대에 접어들자 무차별적인 벌목으로 자연 파괴가 사회적 문제로 불거졌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가해지는 벌목으로 환경 훼손이 심각해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이는 클린턴 정부로 하여금 1992년 국유림 벌채 금지령을 내리게 한데 이어 2000년 11월에는 국유림관리 15년 계획을 갱신할 때마다 환경 영향 평가를 받도록 하는 조치를 단행케 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국유림 벌목을 원천적으로 제한한 것이다.당연히 목재 가격은 급등했고 목조주택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던 주택시장은 이로 인해 큰 변화에 직면하게 됐다. 여기에 만성적인 주택 보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클린턴 정부가 야심차게 진행한 서민형 주택(Affordable Housing) 프로그램이 맞물리면서 스틸하우스는 목조주택을 대신한 건축물로 각광 받기 시작한다. 1992년 500호에 머물던 것이 93년 1.3만 호, 95년 5.5만 호, 98년 12만 호가 건설됐을 정도다. 북미스틸하우스 협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2004년 신축 주택의 25%가 스틸하우스다.이와 더불어 나무를 갉아먹는 흰개미(열대 아열대 곤충)의 출현은 목조주택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었다. 약간의 습기에도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는 흰개미는 기둥에 손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을 내 구조체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다.북미지역 스틸하우스 관련 종사자들은 친환경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 목조주택의 경우 1호당 약 4000㎡의 산림훼손을 가져오지만 철강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Green Building'운동(단열 성능을 높여 에너지를 절약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주택을 짓자는 운동)의 일환으로 스틸하우스로 신축할 경우 HUD(미국 주택도시개발부)에서 건축주에게 저리 융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일본-자연재해로부터 집을 보호하라일본에 처음으로 주택으로서 스틸하우스라는 개념이 알려진 것은 1999년이다. 이후 일본철강연맹 소속 6개 사가 참여해 개발한 'KC(강제구락부, 현 일본철강연맹)형 스틸하우스'가 소개되면서 일본 내 스틸하우스는 체계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다음해인 2000년 도요타자동차가 스틸하우스 공법을 적용한 주택 상품을 내놓으면서 일반인들에게 그 실체적 모습이 공개됐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됐다고 할 수 있다. 2001년 '레오파라스 21'이 출시한 스틸하우스 원룸이 큰 호응 속에 판매되면서 현재까지도 스틸하우스는 가파른 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다.무엇보다 지진과 태풍, 폭설 등의 자연재해에 강하다는 것이 일본 스틸하우스 성장 동력이다. 2000년 제정된 '주택품질확보촉진법'에 따라 실시한 성능 평가에서 내진성과 내구성 등 전 분야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한 것이 알려지면서 일반인들에게 스틸하우스는 '튼튼한 집'으로 각인되고 있으며 실제 태풍과 지진이 빈번한 곳 대부분에서 스틸하우스를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일본은 프레임에 사용되는 박판 경량 형강에 대한 좌굴 강도 시험, 건물 내벽력의 전단 내력 시험, 지진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강한' 스틸하우스 이미지를 유지시키고 있으며 감리에 있어서도 내진 성능과 내풍 성능, 내적설 성능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일본스틸하우스협회에서 발간한 자료에 의하면 2003년도에는 1787동 약 2만 호가 착공됐고 이때 사용된 박판(강판 중 두께가 3㎜ 이하인 것)경량 형강 수요는 2만 톤에 달한다. 전통 주택뿐만 아니라 조립식 주택에서도 목조주택을 밀어내고 스틸하우스가 점점 그 세를 넓혀가고 있는데, 협회는 조립식 주택 업체에서 사용하는 박판 경량 형강 규모가 3만 톤에 달한다고 밝혔다.田 글 홍정기 기자 자료 참조 포스코 열연수요개발팀, 한국철강협회 스틸하우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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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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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1)] 주거문화에 날개 단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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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POSCO 강건재개발팀의 업무 보고 자료에 의하면 1998년 170호에 그쳤던 스틸하우스 시공 실적이 2004년에는 3000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현재는 이보다 더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한다. 보급 초기 낯설게만 느껴지던 스틸하우스가 이렇게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서는 스틸하우스의 인기 비결과 과정에서의 문제점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살펴봤다.글 홍정기 기자 참고문헌 《스틸하우스의 도입과 발전》 홍건호·김갑득, 《스틸하우스의 단열 성능 평가에 관한 연구》 안병욱 외 4인 《거주자 만족도 분석을 통한 스틸하우스 개선 방향에 관한 연구》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연구팀, 박영기 외 7인주거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스틸하우스가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도입 초장기 단독주택에서 단지 형태를 띠는가 싶더니 지금은 그 영역을 빠르게 넓혀 나가고 있는데, 스틸하우스를 찾는 수요자들의 이유는 다양하다.내구성 때문에 스틸하우스를 선택했다는 경남 함양의 정승효·이미향 부부. "처음엔 예산에 맞춰 조적조나 철근콘크리트조로 간단하게 지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10∼ 20년이 아닌 대를 이어 살아갈 집이라고 생각하니 욕심이 나더라고요. 당장은 건축비가 더 들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훨씬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해서 스틸하우스로 지었어요."단열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는 경기 안성의 한재혁 씨. "스틸하우스는 단열성이 우수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하다는 게 맘에 들었어요. 아름다운 디자인도 그랬고, 더욱이 집을 헐고 그 자리에 다시 지어야 했기에 시공 기간이 짧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었죠."이처럼 스틸하우스는 내구성과 단열성 면에서 그 가치를 인정을 받고 있다. 지진과 태풍에도 끄떡없는 강인함, 내부와 외부의 열기를 적절히 차단하는 뛰어난 단열 성능, 이를 빼놓고 스틸하우스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자연재해가 빈번한 일본에서, 추위가 매서운 북유럽에서 스틸하우스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덧붙여 전원주택을 찾는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건강한 주거 성능은 두 말할 나위 없다.도심 아파트 생활을 접고 스틸하우스를 지어 귀촌歸村한 경남 진주의 이언주 씨. "학교에서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많이 보았는데, 우리 첫째아이 동하가 그랬어요. 피부가 까칠까칠하고 가려워서 긁느라 밤잠을 이루지 못했죠. 병원 치료를 비롯해서 갖가지 방법을 써봐도 별 소용이 없었지요. 이어 둘째, 셋째도 아토피를 앓는데 안쓰러워서 못 견디겠더라고요." 그는 또 말한다. "아토피도 그렇지만, 도시의 아파트에는 아이들이 맘껏 뛰놀 만한 공간이 없어요. 차들이 끊임없이 오가는 아스팔트 깔린 아파트 사잇길 아니면, 후미진 곳의 작은 놀이터가 고작이잖아요. 우리 자랄 때를 생각하니 아이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에 흙 냄새나는 환경을 만들어 주자고 결심했습니다." 귀촌 후 세 아이들의 아토피는 거짓말처럼 없어졌다고 한다.양적 질적으로 입지 굳힌 스틸하우스국내에 스틸하우스가 도입된 것은 1996년 서울, 포항 및 광양지역에 7개 동의 스틸하우스 모델 건물이 들어서면서부터다. 1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그간 스틸하우스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진보했다.97∼98년 경량형강 KS기준 및 냉간성형강 구조설계기준 고시, 99년 4층까지 건립 가능한 1시간 내력벽 내화인증 지정, 2000년 공공기관 우선 적용 근거가 되는 '냉간성형강(ZSS 강)을 이용한 스틸하우스 바닥/벽, 구조시스템'으로 건설신기술 인증 획득 등의 제도적인 성과와 함께 현장 직접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공장형 생산 시스템 도입, 국산 자재 개발 등의 기술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시공실적 면에서는 1998년 170호에 머물던 것이 1999년 514호, 2001년 861호(학교, 군 시설 39동 제외), 2002년 900호(학교, 군 시설 50동 제외)로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03년 2200호(학교, 군 시설 130동 제외), 2004년 3000호(학교, 군 시설 140동 제외) 정도가 건설된 것으로 추정된다.2000년을 기점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데에는 스틸하우스 전용 단지 조성이 큰 몫을 담당했다. 경북 문경 석천타운(40세대), 경북 포항 지곡단지(112세대), 경기 판교 판교단지(24세대), 경기 수동 밤나무동산(39세대), 경기 평택 우곡전원마을(14세대) 등이 꾸준히 들어서면서 수적인 팽창과 아울러 스틸하우스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호서대학교 건축공학과 홍건호 교수는 "단지화는 소비자 측면에서는 건축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고 시행자 측에서는 시공관리가 쉽고 규모 경제에 따른 경쟁력 있는 주택사업을 가능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단지화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도입 시기와 맞물린 전원주택의 변화 움직임도 스틸하우스를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전까지 전원주택은 부동산 투자처 정도로 인식됐으나 차츰 이들이 줄어들고 실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시장 개편은 전원주택의 인식을 개선시키는 한편, 전원주택 붐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기술력 부족, 업체 영세성 문제이렇듯 10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일군 수요와 공급의 증가는 스틸하우스 관련 종사자들에게 풀어야 할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실제 연구팀이 스틸하우스에 거주하는 150세대를 대상으로 면담 실시한 〈거주자 만족도 분석을 통한 스틸하우스 개선 방향에 연구〉를 보면 '실내 공기'와 '시공성 및 경제성'에 관한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표1. 참조>).건축비 대비 건축의 질이 낮고 하자 발생 빈도가 높으며 유지 관리비가 높게 든다는 점은 시장 확산으로 영세 사업자들이 스틸하우스 시장에 대거 몰려듦으로써 나타나는 결과로 보인다. 치밀한 계획과 기술력, AS 능력이 부족한 결과물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원인을 '스틸하우스의 기술력 부족'과 '관련 업체의 영세성'에서 찾았다. 길지 않은 도입 기간과 아파트 중심의 건축 시장 구조로 대형 건설사들이 진출하지 못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그러나 전반적으로 평균 이상 점수를 얻은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특히 내구성과 내·외부 마감재, 건물 형태 등에 관한 항목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것은 실제 거주자들이 스틸하우스를 튼튼하면서도 미적 감각을 발산하는 건축 구조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망을 밝게 한다.기술 개발을 통한 한국형 스틸하우스 절실POSCO와 한국철강협회 스틸하우스 클럽을 중심으로 진행된 초기 연구는 스틸하우스가 새로운 공법 및 재료를 사용한 신건축물로 각광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며 국내 관련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상당히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풀어야할 숙제도 상당한 것이 현실이다.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가격 및 품질 경쟁력 확보, 공장형 제작 방식 등의 신공법 도입, 인프라 구축 및 정책 반영 활동, 홍보 및 기술 전파 활동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호서대학교 홍건호 교수는 무엇보다 한국형 스틸하우스 개발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각자 고유한 주거 문화 및 기후 조건에 맞게 고유한 공법을 개발하고 있는 선진 외국 사례에서 보여지듯 우리의 주거 문화와 환경에 맞는 한국형 스틸하우스 개발 및 정착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접합체의 개발 및 표준화 ▲건식공법에서 나타나는 차음 및 단열 설계의 고려 ▲규격 자재의 사용을 위한 안목치수 설계 방법 적용 등이 필요하다는 게 홍 교수의 설명이다.스틸하우스 시장은 이제 진입 단계를 벗어났다. 스틸하우스가 주택시장에서 괄목한 만한 성장을 거두고 안정적으로 뿌리내린 데 이어 질적인 발전까지 이뤄낼 토대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발판으로 스틸하우스가 선진 미래형 건축 공법으로 날아오르려면 끊임없는 연구를 통한 우리 현실에 맞는 모델과 기술 개발을 위한 관련 업체들의 끊임없는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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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