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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목구조 황토집】 구들 한 번 때면 3일 가는 황토집
- 공직에서 은퇴 후 부동산중개업을 하던 건축주 김동희씨가 건강을 생각해 지은 단층 목구조 황토집이다. 김포에서 부동산중개업을 운영하던 그가 전원주택지로 낙점한 이곳은 한갓진 농촌 풍경이 일품이다. 몇 분만 나가면 크고 작은 공장이 여럿 들어섰지만 김동희 씨 황토집 주변은 이와는 전혀 다른, 낮은 산이 앞뒤에 놓이고 그 사이로 끝없이 논이 펼쳐져 있다. 김동희 씨는 “늦가을의 이곳은 고개 숙인 벼와 단풍을 곱게 입은 산이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아름다운 경치를 뽐낸다고” 한다.글 홍정기 기자 사진 최영희 기자 건축정보위치 경기 김포시 하성면 후평리건축형태 단층 목구조 황토집 대지면적 794.0㎡(240.6평)건축면적 108.9㎡(33.0평)외벽재 황토 모르타르내벽재 황토 모르타르지붕재 흙기와 바닥재 황토대리석난방형태 구들,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일하는 사람들 032-937-7393 www.mogsoo.co.kr 김포와 강화를 잇는 48번 국도를 타고 하성면으로 접어들어 몇 분을 들어가자 낯익은 풍경이 보인다. 한참동안 기억을 되짚어서야 개인적으로 전원주택을 마련하고자 매물로 나왔던 주택을 보러 왔던 게 떠올랐다. 서울과 연결되는 국도와 가깝고 교육, 상업 시설이 밀집한 김포한강신도시와도 멀지 않은 곳이어서 전원주택지로 괜찮다 생각했지만 인근에 들어선 크고 작은 공장이 문제였다. 결국 기자는 발길을 돌리고 말았는데, 만나게 될 김동희 씨는 달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숨은 곳이 있는지 알았다면 그리 쉽게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채광과 단열을 고려해 전면에 배치하고, 천장을 높여 개방감을 살린 거실. 부동산 전문가가 본 하성면 “숨은 알짜배기 땅 많다”양쪽으로 공장이 들어선 길을 지나자 작은 샛길이 보이고, 내비게이션이 알리는 대로 그 길을 따라 안으로 접어드니 이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공장은 오간 데 없고 끝없이 펼쳐진 논과 어깨를 겨루는 낮은 산들이 조화를 이루는 한갓진 농촌 모습이다. 논을 마주하고 김동희 씨의 108.9㎡(33.0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이 놓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동희 씨는 부동산중개업을 운영하는 부동산 전문가였다. 갑작스레 위암을 얻어 수술을 하게 되면서 일을 접고 전원으로 이주했는데, 눈여겨 봐뒀던 땅 500평을 매입해 그 중 240평을 대지로 지목 변경한 후 건강을 생각해 황토집을 지었다. “국도와 인접한 곳에는 공장들이 제법 있지만 조금 안으로 들어오면 여기와 같은 땅이 꽤 있어요. 하성면 지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사실 찾기 어렵죠. 김포한강신도시가 생긴 이후 가까운 이곳이 주목받는데 부족한 상업 시설이 생기면서 생활이 편리해졌기 때문이에요. 하성면 면적이 꽤 큽니다. 그만큼 숨은 알짜배기 땅이 많다는 이야기지요.” 거실 뒤편에 놓인 주방/식당. 해가 지나는 방향으로 창을 낸 안방. 앞으로 누마루가 있다. / 은은한 분위기가 흐르는 방. 시공사 선정을 위해 많은 집을 보러 다닌 건축주는 김포시 장기동에 있는 한 황토집을 보고는 마음을 뺏겨 문을 두드렸다. 내·외관이 맘이 든 것도 있었지만, 집주인에게서 시공 업체 의 성실함과 꼼꼼함을 듣고는 바로 업체를 찾아가 상담을 진행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집을 방문했는데 거기서도 반응은 같았다. “집집마다 시공사 칭찬이 대단하더라고요. 자기 집을 짓는 것처럼 정직하고 성실하게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완공 후에도 특별한 하자가 아닌데도 불편하다 말하면 바로 달려와 처리해 준다면서요. 우리 집 지을 때도 그랬어요. 믿고 맡기길 잘했다 생각했죠.”집은 조망과 단열을 고려해 정확히 남쪽을 보고 앉혔다. 황토 모르타르로 외벽을 마감하고 전면으로 큰 창을 낸 집의 포인트는 좌측 누마루다. 거실 앞 덱에서 단을 높여 올린 누마루는 건축주 부부가 휴식을 취하며 전망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흡사 복층으로 느껴질 정도로 고를 높인 것은 개방감을 강조한 건축주 요구 때문이다. 난방비 절약 일등공신, 구들건축주가 시공사에 요구한 것은 두 가지다. 단열 성능이 좋아야 하고 내부에서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아야 한다는 것. 집은 구들과 기름보일러를 쓴다. 그런데 아무리 추워도 온수를 사용할 때를 제외하고는 기름보일러를 틀 일이 없단다. 구들 성능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건축주 말에 의하면 한 번 구들을 때면 그 열기가 3일을 간다고 한다. 방문한 날 건축주는 “안방이 매우 뜨거우니 발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3일 전 장작을 넣었는데 날이 갑자기 추워진다는 소식에 어제 조금 더 넣었더니 방이 지글지글 끓는다는 것이다. 실제 안방은 오래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였다. 거실도 훈훈하다. 깔끔하게 정리한 배면. / 전면으로 긴 덱을 깔아 전원의 운치를 돋웠다. 안방 앞 누마루는 부부의 휴식처다. / 마당 한켠에 가마솥을 걸처놓은 아궁이 비결은 바닥 이중 배관에 있다. 평소에는 구들에서 달궈진 열이 주생활 공간인 안방과 거실, 주방/식당을 데우지만 안방 보일러 스위치를 작동하면 열이 바닥 전체를 지난다. 배관을 이중으로 둬 자주 사용하지 않는 공간은 평소에 난방을 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단독주택에 사는 이웃들은 겨울철 난방비로 40만 원을 넘게 써요. 그럼에도 따듯하게 지내지 못하고 추위만 덜 정도지요. 그런데 우리는 난방비가 거의 안들어요. 지천으로 나무가 많으니 운동 삼아 장작을 해 오면 되거든요. 그리고 틈틈이 시공 업체 유명성 대표가 찾아와 건축 현장에서 나온 쓸 만한 땔감을 주고 가기도 해요.” 내부 포인트는 박공지붕 선을 그대로 살려 천장까지 오픈한 거실과 주방/식당이다. 앞뒤로 붙은 두 공간의 천장을 높이자 내부는 답답한 느낌이 없고 상당한 개방감이 느껴진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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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목구조 황토집】 구들 한 번 때면 3일 가는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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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펜션】 통나무집 건축가가 운영하는 목지가木地家펜션
- "일본에서 유학할 때 배운 통나무 건축에 미쳐 날뛴 지 20년이 다 되어 간다"는 목지가木地家김종근 대표. 국내에 통나무집을 수십 채 지은 그가 수도권 동부 지역에서 가장 가까이 강원도의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홍천 군서면 굴업리에 '목지가펜션'을 오픈했다. 애초 이전 계획한 통나무집 건축 사무실, 모델하우스, 교육 실습장에다 펜션까지 더한 것이다. 통나무집만 수십 채 지어온 건축가가 운영하는 펜션은 어떨까.글 윤홍로 기자 사진 최영희 기자 취재협조 목지가펜션 033-433-2828 https://blog.naver.com/howtolog 통나무 기둥 & 보 구조에다 루버로 마감해 목재의 질감이 그대로 묻어난다. 목지가木地家펜션이 자리한 강원도 홍천군 서면 굴업리는 경기도 양평 방면에서 사계절 사람들로 북적이는 팔봉산, 홍천강, 비발디파크 등으로 통하는 길목이다. 서울·춘천고속도로가 개통됐다지만, 스키 시즌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비발디파크의 경우 남춘천IC에서 한참 진입해야 하고 통행료도 만만치 않으며 양평 방면 국도보다 30㎞ 정도 더 우회해야 한다. 또한, 양평-홍천 국도는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으로 통행량이 분산돼 차량 흐름도 예전보다 한결 빠른 편이다. 홍천군 서면지역은 수도권 거주자들에게 주말주택지로 인기가 많다. 목지가 펜션에서 20여 분 거리인 홍천강 쪽으로 아직도 택지가 풍부한 편이며,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으로 전원주택 건축이 활기를 띠고 있다.펜션은 여행객이 사계절 모여드는 곳, 건축 사무실과 모델하우스는 현장에서 가까운 곳, 통나무 교육 실습장은 주변에 건축물이 드문 곳이 최적의 입지이다. 그렇기에 홍천군 서면은 목지가의 사업 근거지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김종근 목지가 대표가 사업 영역을 펜션으로 확장한 이유는 무엇일까."소규모 전원주택 건축일을 하다 보면 불안한 삶을 살 수밖에 없어요. 샐러리맨은 매월 꼬박꼬박 월급을 받고 중소기업 운영자는 기존 거래처에 물건을 납품해 대가를 받지만, 나는 누가 집을 지어달라고 찾아오지 않는 이상 스스로 개척해야 하니까요. 기존 사업에 필요한 운영비를 충당하고자 펜션에 손을 댄 것인데, 목지가 사무실 겸 모델하우스용으로 투자한 땅과 건물에 펜션이란 이름을 하나 더 단 셈이죠. 펜션은 계획 당시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등이 5분 거리라 자신감이 있었어요. 지난해 3월 시공해 7월에 준공했는데 여름 한 달 여덟 개의 방이 풀로 가동되고, 통나무집 건축도 두 채 수주했으니 처음 구상한 대로 흘러가는 셈이죠." 목지가 김종근 대표가 평상처럼 제작한 침대 목지가 건축물은 부지 825.0㎡(250.0평)에 연면적 363.0㎡(110.0평)로 지은 복층 통나무 기둥·보(Post & Beam) 구조이며, 펜션 겸 모델하우스, 사무실, 주거용으로 사용한다. 건축 규모도 상당한 데다 도로보다 지면을 2.5m 정도 높이고, 'T'자형으로 배치해 경기도 양평과 청평, 홍천 양덕원으로 통하는 삼거리에서 바라보면 의식하든 안 하든 시야에 들어온다.건축은 더글러스 퍼Douglas Fir(일명 미송美松)를 240×240㎜ 치수로 가공한 목재로 기둥과 보를 짠 후, 기둥과 기둥 사이에 투 바이 식스(2″×6″) 경량 목구조 공법을 접목하고, 글라스 울 단열재, OSB, 투습·방수지, 시멘트 보드, 햄럭Hemlock 방부 사이딩 순으로 마감했다. 디자인이 모던함에도 최종 마감재인 햄럭 적삼목 사이딩으로 말미암아 마치 오래된 산장 같은 느낌을 준다. 루버의 단조로움을 파벽돌과 수납공간으로 보완했다. 여유, 자유 그리고 편안함김종근 대표가 목지가펜션을 계획할 때 고려한 사항은 실의 차별성, 방음, 프라이버시, 독립성 등이다. 첫째, 26.4㎡(8평)에서 52.8㎡(16평)까지 8개의 실마다 구조와 크기, 마감이 약간씩 다르다. 펜션과 모델하우스를 겸하기에 통나무집 건축 상담시각실을안내하면서 유형을 설명하기 위함이다. 둘째, 실과 실을 구분하는 내벽 구조는 중공층을 둔 이중 벽돌 쌓기로 실 간 방음이 잘 된다. 여기에 통나무 기둥·보 구조는 소리가 벽을 타고 전달되지 않으며 벽을 일부러 두드리지는 않는 한 충격음도 없다. 셋째, 실마다 조망을 확보하면서 실 간 간섭을 최소화한 'T'자형 디자인이다. 내적으로 프라이버시를 확보함은 물론 외적으로 삼면에서 바라보이는 입면도 짜임새가 있다. 넷째, 고객과 소통하도록 서쪽 진입로에 사무실을 두고, 실을 북쪽과 동쪽 위주로 배치한 후 그 앞에 덱을 넓게 뽑아 개별 바비큐 시설로 배치한 구조이다. 친구, 연인, 가족 등 다양한 방문객이, 이곳에서는 옆 사람을 신경 쓰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종전까지 박공형 건축물이 주를 이뤘다면, 요즘 전원주택과 펜션의 트렌드는 건축 구조를 막론하고 모던 스타일이다. 김종근 대표는 통나무집도 예외는 아니라고 한다."통나무집도 요즘 추세인 모던 스타일과 중후한 앤틱Antique 스타일을 개별적으로 또는 이 둘을 접목해 디자인할 수 있어요. 시공 기술의 진보에다 기온이나 비, 눈, 바람 등 기후 변화에 잘 견디는 다양한 외장재가 받쳐 주기 때문이에요. 사실 모던한 건축물일수록 평면과 입면 디자인, 시공, 관리 면에서 편해요. 목지가도 몇 년 전부터 모던 스타일의 통나무집을 공급하고 있어요."목지가펜션의 인테리어, 가전, 가구, 침구, 커튼 등은 여타 펜션에 비해 고급스럽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방문객이 어색해하거나 부자유스럽지않게 내 집처럼 맘 편안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에서 수수하게 꾸민 것이다. 이 때문에 목지가펜션을 찾은 방문객은 웹상에서만 번지르르하게 꾸민 펜션들과 달리 웹과 실제 모습이 꾸밈이나 거짓 없이 일치한다며 좋아한다. 여기에는 김종근 대표의 눈에 띄지 않는 마음과 손길이 배어 있다. 사실 고급스러움과 화려함보다 까다롭지 않으면서 수월하고 무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더 어렵다. 방문객에게 가볍다거나 싼티가 난다거나, 그 반면에 주눅이 든다거나 부자연스럽다거나 하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편안한 느낌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종근 대표가 친근한 느낌으로 인테리어를 한 이유이다."우리에게 친숙한 나무, 돌 등을 사용해 자연스럽게 꾸몄어요. 루버로만 돌리면 단조롭기에 실과 실 사이에 파벽돌을 쌓고, 그 중간에 나무로 수납장을 만들고 그 주위에 강돌로 포인트를 주어 연출했어요. 침대도 더글러스 퍼로 평상처럼 짜서 하부에 고무 패킹을 달았는데, 바닥 난방을 하면 대류현상에 의해 따듯한 온기가 올라와 온돌침대 역할을 해요." 각 실은 모두 원룸형으로 가구, 가전, 블라인드 등 수수하게 꾸몄다. 통나무 기둥·보 구조의 매력은 자연 친화적이라는 점 말고도 언제든지 리모델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작은 실이 연접한 부분은 기둥과 기둥 사이에 쌓은 벽돌을 헐어 하나의 실로 만들고, 넓은 실은 블라인드를 치거나 벽돌을 쌓고 문을 내 침실과 거실로 구분하고, 또한 전체에 벽돌을 쌓아 두 개의 실을 나눌 수도 있다.겨울철 펜션 관리의 난제는 단연 난방이다. 기온이 한 달 가까이 영하로 떨어지는 혹한기에 방문객이 없는 실까지 모두 난방하자니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고, 그렇다고 난방을 하지 않으면 엑셀 파이프가 얼어서 터지고……. 김종근 대표는 이 문제를 전기 필름 난방과 보일러 엑셀 난방 방식으로 해결했다."겨울철에는 기름을 때든, 전기를 때든 난방해야 하는데 분리 난방에는 전기 필름 난방이 동파 염려가 없고 난방 속도도 빠르기에 안전이나 효율 면에서 유리해요. 그뿐만 아니라 온도 조절기 레벨을 방문객이 있으면 높게, 없으면 낮게 유지하므로 하루 내내 난방해도 비용 부담도 덜하고요. 반면, 배관이 집중된 욕실에만 동파를 우려해 기름보일러 난방용 엑셀을 돌렸어요. 이 때문에 추운 지역에 지은 펜션이지만, 동파에 대한 심적 부담이 없어요."겨울철 목지가펜션의 방문객 대다수는 비발디파크를 찾는 스키어이기에 온수 공급도 넉넉해야 한다. 방문객이 스키를 즐긴 후 일시에 펜션을 찾아 샤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지가펜션에서는 대용량 전기 온수 탱크가 그 기능을 담당하며, 온수가 부족할 땐 기름보일러가 보조 기능을 한다. 통나무 기둥 & 보 구조는 가변적으로, 언제든지 리모델링이 가능하다. 기둥과 기둥 사이에 버티컬을 쳐 침실과 거실을 구분하기도 하고, 벽을 쌓아 문을 만들기도, 방을 2개로 나눌 수도 있다. 펜션, 만만한 상대 아니다김종근 대표는 목지가펜션을 운영하면서 통나무집을 두 채 수주했다고 한다. 펜션이 사업 운영비 충당뿐만 아니라 모델하우스 역할까지 톡톡히 하는 셈이다. 김 대표는 펜션지기로서, 건축가로서 남다른 운영 방식이 있는 것일까."펜션이다 보니 방문객이 최대한 불편하지 않도록 물심양면으로 신경을 써야 해요. 펜션 시설은 물론이고 방문객 개개인의 마음도 헤아려야 하지요. 내가 코빼기도 안 비추면 싸가지가 없다고 할 것 같고, 반대로 마주치면 눈치를 준다고 할 것 같고… 나름 애환이 많아요. 한편, 펜션 운영 이전에 통나무집 건축을 주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보니 방문객의 집에 대한 반응에 귀를 기울이죠. 통나무집을 계획할 때 좋은 점은 더 발전시키고 나쁜 점은 수정·보강해야 하니까요."펜션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보통 1실당 연중 100일 정도 가동해야 한다. 그래야만 6실을 갖추고 1실당 15만 원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연매출액이 9천만 원 정도 나온다. 이중 인건비, 홍보비, 냉·난방비, 소모품비 여기에 토지와 건물에 투자한 비용의 감가비용과 기회비용 등을 제하면 연간 순수익은 4천만 원 안팎이다. 이 정도면 성공한 펜션에 속한다. 산자락과 연접한 배면 자연과 호흡하는 사이 문 앞에 이른다. 김종근 대표는 펜션으로 성공하려면 사계절 사람들이 찾는 1순위 지역으로 가야 한다고."자연경관이 양호한 곳에 전원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즐기며 여행객에게 빈방을 한두 개 빌려줌으로써 일정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아닌, 전원생활보다 생계를 목적으로 한다면 지가가 비싸더라도 사계절 여행명소인 1순위 지역을 찾아야 해요. 성수기인 여름철 두어 달과 주말만 바라보는 곳에서는 실패할 확률이 높아요. 홍천에서도 이 부근은 그나마 성수기가 겨울철 스키 시즌인 12월부터 2월까지, 여름 피서 시즌인 7월 8월까지 긴 편에 속하기에 나은 편이에요. 만약, 비발디파크가 없고 여름 피서 시즌과 주말만 바라본다면 펜션 운영이 힘들 거예요. 겨울 시즌만 하더라도 펜션 예약 대부분이 인터넷으로 이뤄지기에 비발디파크에서 좀 떨어졌다 싶으면 이용객이 드물어요. 생계형 펜션은 투자비를 고려할 때 성수기 수익만으로 비수기에 맘 놓고 지내지도 못해요. 심적 부담으로 포털 사이트에 파워 링크니, 비즈 사이트니, 사이트 우선 노출이니 해서 홍보비로 매월 200만 원 정도 출혈하는 이유예요." 필로티로 디자인해 포인트를 준 전면 *한 조사 기관에서 샐러리맨들을 상대로 '직장을 그만둔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설문한 결과 펜션과 커피 전문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펜션 디자인과 공법, 인테리어는 빠르게 변하고, 여행지마다 펜션 공급은 포화 상태에 이른 지금 IMF 당시 들어선 펜션의 상당수가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편, 경매 물건 중에는 최근 건축한 펜션도 적잖다. 대개 시장 조사는 차치하고 건축에 필요한 자금 계획을 잘못 세웠기 때문이다. 전원주택과 달리 펜션은 실의 개수가 많기에 투자비가 많이 드는 반면 담보 대비 은행 대출 비율은 낮다. 주택임대차보호법상임차인 보호 최우선 변제 규정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즉, 감정평가액을 적용한 일정 담보 비율에서 다시 실의 개수만큼 비율을 빼는 것이다.이를 간과한 채 자칫 펜션을 건축하면 시공사와 대금 지급 문제로 법정다툼으로 벌이고, 결국 펜션은 경매 물건으로 넘어갈 수 있다.목지가펜션 김종근 대표는 펜션을 운영하려면, 먼저 전원생활형인지 생계형인지 분명히 하고, 목적에 맞춰 입지를 선정하고, 자기 자본이 충분치 않다면 가설계도면을 만들어 금융 기관과 대출 상담을 통해 대출 가능한 금액을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건축 계약 시 동원 가능한 자기 자본과 타인 자본(차용 등)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모델하우스 겸 펜션이기에 볼륨감과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T’ 자형으로 배치하고 실의 크기와 위치를 달리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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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펜션】 통나무집 건축가가 운영하는 목지가木地家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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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상가주택】 발상의 전환으로 수익성 극대화
'JINO HAUS'
- 판교를 포함한 신도시를 중심으로 점포와 주거가 가능한 상가주택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단독주택의 장점을 그대로 누리면서 점포 임대 수익까지 얻을 수 있기에 은퇴자나 은퇴를 앞둔 이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판교 상가주택 'JINO HAUS'를 세운 손진호 씨도 이와 같은 경우다. 중견 사업체를 운영 중인 그는 노후 대책으로 백현동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를 분양받고, 자신이 거주 할 복층형 주인 세대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근린생활시설(점포), 임대 세대를 포함한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점포 겸용 주택을 올렸다.글 홍정기 기자 사진 최영희 기자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대지면적 330.9㎡(100.2평)건축면적 161.6㎡(49.0평)연면적 500.5㎡(151.7평) 건폐율 48.84%용적률 121.91%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외장재 노출콘크리트, 코르텐 강판내장재 실크벽지창호재 복층 유리 시스템 창호설계 ㈜필립종합건축사사무소 02-2203-6167 http://blog.daum.net/architel구조 설계 사림ENG시공 ㈜예지인 종합건설 땅값과 건축비로 적지 않은 금액이 들었지만, 저금리와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그가 매달 받는 월 임대 수익 600만 원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현재 1층 카페와 지하 점포에서 매달 각각 400만 원과 200만 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으며, 2층 임대 세대(약 30평)는 전세 계약을 완료하고 입주까지 마쳤다. 건물 좌측면은 남쪽을 향한다. 백현동 카페거리 랜드마크가 된 'JINO HAUS'판교는 경부고속도로를 기준으로 동판교와 서판교로 나뉜다. 서판교는 운중동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동판교는 'JINO HAUS'가 위치한 백현동 카페 골목을 중심으로 100여 채가 넘는 단독주택과 점포 겸용 주택이 들어서 있다. 건축주가 동판교를 택한 것은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과 가깝고, 고급 단독주택·타운하우스·아파트 등 주거 단지가 주를 이루는 서판교와 달리 대규모 교육·상업 시설이 밀집해 있어 점포 임대가 수월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그중에서도 건축주는 20m 보행자전용도로가 있는 백현동이 지역을 주목했다. 맨땅이지만 도로 주변으로 건물이 하나 둘 들어서면, 보행자전용도로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보행자전용도로와 맞닿은 땅 330.9㎡(100.2평)를 구입했다. 더불어 그는 벽을 마주하고 따닥따닥 붙어 건축물이 올라갈 것이기에, 유동 인구를 유인하자면 남들과 똑같은 건축물이어서는 안 된다고 여겼다. ㈜필립종합건축사사무소 이기옥 소장을 찾은 이유다. 주인 세대 거실. 해가 이동하는 방향을 따라 창을 내 채광을 극대화했다. 주인 세대는 2층과 3층, 복층으로 구성했다. 좌측이 2층에서 3층으로 향하는 계단이고 정면이 욕실이다. 'JINO HAUS'의 가장 큰 특징은 지하가 있다는 점이다. 점포 겸용 주택은 주거 공간과 점포 공간의 비율을 최대 6:4까지 허용한다. 즉 점포의 면적이 40%를 넘어서는 안 된다. 대부분 점포 겸용 주택은 1층 면적만으로 40%에 육박하기에 지하는 생각지도 못하는데, 이기옥 소장은 1층 바닥면적을 줄이는 것으로 이를 해결했다.줄어든 면적은 테라스와 전·후면을 잇는 보행자 이동 공간이 됐다. 밀집한 건물들 사이에 앞뒤로 갈 데 없던 유동 인구가 자연스레 지노하우스를 거치니 1층 커피숍 손님이 많아진 것은 당연하다. 전체적으로 면적이 줄어 내부가 환해졌다. 옆건물과 약간 벌어진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햇빛이 2층과 3층의 주거 공간을 비춘다. 인근 건물보다 면적이 작아 임대료가 쌀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월등한 유동 인구와 다른 건물에서 얻지 못하는 햇빛으로 부르는 게 값이다. 모던한 느낌이 물씬한 외부와 달리 내부는 한옥 분위기를 냈다. 사랑방을 염두에 두고 계획한 2층 거실. 전체적인 내부 콘셉트는 한옥이지만, 주방은 현대식으로 꾸몄다. 욕실도 현대식으로 꾸며 편의성을 높였다. 현관을 작은 실내 정원으로 조성했다. 'JINO HAUS'는 이기옥 소장의 첫 점포 겸용 주택 건축물이다. 건축주 의뢰를 받고 비슷한 건축물을 찾아 나선 이기옥 소장은 남들과 같아서는 메리트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상가주택이면서도 전원주택 못지않은 주거 성능을 낼 것인가를 집중 고민했다. 그렇게 탄생한 'JINO HAUS'는 한국건축가협회 선정 '2011년 올해의 건축 베스트 7'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국토해양부와 한국건축사협회가 주최한 '2012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월 4백만 원의 임대 수익을 올리는 1층 점포. 1층 바닥 면적을 줄이고 테라스와 건물 앞뒤를 얻는 이동 공간을 놓았다. 보행자 이동이 늘면서 자연스레 1층 커피숍 손님도 증가했다. 외관 곳곳에 코르텐 강판(녹슨 철판 마감재)으로 포인트를 줬다. Concept글 ㈜필립종합건축사사무소 이기옥 소장 건물이 자리한 곳은 서쪽으로는 단독주택지와 경계를 이루고, 동쪽으로는 20m 보행자전용도로와 접한 판교신도시 점포주택지다. 지구단위계획으로 모두 비슷한 면적과 프로그램(1층 근린생활시설, 2층임대2세대, 3층주인세대)의3층건물들이들어선이곳에, ' 일상적이면서도일상적이지않을수있는공간'이라는가능성을주고싶었다.전에 없던 프로그램과 단면 개념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행정 절차상의 어려움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됐지만, 이 같은 요소들은 경제적 효율성과 더불어 새로운 형태의 매스를 형성하는 근간이 됐다.1층 근린생활시설은 원형 기둥만으로 상부 매스를 지지해 보행 통로 그리고 남쪽의 옥외 덱과 연계되는 동시에 개방감을 줬고, 지하층은 선큰을 통해 직접 진입하도록 했다. 동쪽보다 1.2m 높은 레벨의 서쪽 도로로 연결된 외부 계단을 오르면 임대 세대와 주인 세대의 출입구가 있고, 수직 동선은 자연스럽게 내부로 이어져 이곳에 들어선 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단면의 변화가 있는 건축 공간(임대 세대: Fusion Style, 주인 세대: Korean Style)을 경험하게 한다.주거로 연결되는 동선과 켄틸레버의 사선, 옥상 부분의 곡선이 서로 맞물려 좁고 긴 형태의 거대한 노출콘크리트 매스를 이룬다. 공중에 띄워진 이 매스에 임대 세대, 거실, 계단실이라는 프로그램을 가진 세 개의 작은 매스가 수평과 수직으로 관입한다. 건물의 조형성은 이로써 완성된다. 점포 반대쪽으로 주거 공간 출입구를 둬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인근 점포 겸용 주택 사이에서 조형미를 뽐내는 지노하우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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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상가주택】 발상의 전환으로 수익성 극대화
'JINO HA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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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전원주택】 개방감과 공간감이 살아 있는 휴식처
- 커피 생두 공급 업체를 운영하는 건축주가 사업장 바로 옆에 올린 주택이다. 당초 우리나라에서 자라지 않는 커피나무를 키울 온실과 커피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교육할 건물을 올릴 요량이었지만, 설계자와의 만남을 통해 주거용으로 용도를 바꿨다. 온실과 붙은 주택 구성은 매우 단순하다. 1층은 거실, 주방/식당과 욕실, 2층은 침대만 놓은 침실로 구성했다.글 홍정기 기자 사진 최영희 기자 건축정보 위치 경기 여주시 점동면 사곡리건축형태 복층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990.0㎡(300.0평)건축면적 131.1㎡(39.7평)연면적 158.6㎡(48.1평)외벽재 치장벽돌, 징크패널, 목재패널내벽재 자작나무, 도장바닥재 강화마루지붕재 징크식수공급 상수도설계 및 시공 AMD 설계를 맡은 AMD 이기정 실장은 건축주와 몇 번의 만남을 통해 “과연 이 분이 주택을 짓고 싶긴 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품었다고 한다. 모든 일을 설계자에 일임한 채 뒤로 물러선 건축주를 볼 때마다 “짓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대부분의 건축주는 설계 과정에 적극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결과물을 가족과 상의한 후 또 수정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치기 마련이다. 2층 침대에서 내려다본 거실은 층고를 높게 올려 개방감을 살렸다. 전면과 정원이 있는 좌측면으로 큰 창을 내 조망과 채광에 신경 썼다. 방문한 날, 이 실장은 “이제 와 털어놓는다"라며 건축주 나송열(59세) 씨에게 작심한 듯 이야기를 이어갔다. “물론 설계자가 고심을 거듭한 끝에 결과물을 내놓지만 완벽할 수는 없어요. 제가 살 집이 아니기에 처음부터 가족 구성원에게 맞는 정확한 설계를 뽑아내는 게 사실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그런데 처음부터 설계안에 대해서는 몇 말씀 안 하고 다른 이야기만 하니 ‘집에 관심이 있긴 한 건가’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거실에서 주방/ 식당을 거쳐 파우더룸으로 향하는 복도. 파우더룸 좌측에 욕실이 있다. 나송열 씨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국내 굴지의 중공업 회사에 근무하다 커피 사업에 뛰어들어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커피 생두를 볶는 로스팅 기계를 직접 만들었을 정도로 기계에 대해 누구보다 해박한 지식을 지녔다. 2층 벽면. 계단과 연결된 이곳은 벽 전체에 자작나무 합판을 붙여 건강함을 불어넣었다. 천장은 채광 성능을 높였다. “어찌 보면 집을 짓는 일이 기계를 만드는 것과 비슷해요. 기계도 집처럼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설계도가 중요하지요. 그런데 최초 설계도가 이 사람 저 사람 손을 거치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요.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이렇게 되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없어요. 공간이 필요했어요. 내 요구 사항은 커피 사업을 하기 위한 공간을 만들어달라는 것이 전부였어요. 내 몫은 거기까지고 나머지는 전문가인 이 실장 몫이지요. 주택 비전문가인 내가 끼어들면 억지 맞춤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어요.”이에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다"라며 이 실장이 말을 받았지만, 나송열 씨는 “커피나 한 잔 하라"라며 대화 주제를 넘겼다. 텅 빈 공간에 나무로 생기를 불어넣다주택은 나송열 씨가 운영하는 카페와 커피 공장과 나란히 놓였다. 대로변에서 진입하는 순서에 따라 카페, 공장, 주택 순이다. 이미 부지 조성이 완료된 상태여서 주택이 들어설 자리를 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공장과 가까이 붙여 올릴 것인지 멀리 떨어트릴 것인지만 정하면 됐는데, 떨어트릴 경우 주택 프라이버시는 확보할 수 있겠지만 정원이 공개되는 게 문제였다. 결국 붙이는 쪽으로 결론이 났고, 대신 커피나무를 재배하는 온실을 완충지대로 삼기로 했다. 온실을 거쳐 현관으로 진입하게 함으로써 조금이나마 프라이버시 확보가 가능하게 한 것이다. 외벽은 치장벽돌을 주 마감재로 쓰고 지붕재로 쓴 징크 패널을 벽체 일부분까지 내려 포인트로 삼았다. 침대만 있는 2층 침실 내부는 실 구성을 단순하게 하면서 개방감을 강조했다. 1층과 2층 각각 단일 공간으로 구성했는데 1층은 거실, 주방/식당이 놓인 공용공간이고 2층은 침실이 있는 개인 공간이다. 채광을 고려해 앞쪽에 배치한 거실은 전면에 큰 창을 내고 2층까지 오픈해 개방감을 줬다. 개방감은 전체를 아우르는 콘셉트다. 모든 공간이 거실을 향해 시원하게 뚫려 있어 어디에서도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러한 개방감은 계단실을 통해서도 구현된다. 계단실을 매립하지 않고 측면에 붙여 오픈함으로써 개방감뿐만 아니라 풍부한 공간감도 선사하고 있다. 구성이 단출하고 개방감과 공간감이 풍부해 자칫 휑해 보일 수 있는 내부에 활력을 불어넣는 건 나무다. 불규칙한 사선을 그은 자작나무 합판은 그 자체로도 조형미가 훌륭해 인테리어를 살리는 데 톡톡한 구실을 한다. 전면과 좌측면 전체에 적용한 나무는 모던한 분위기에 자연미를 입히는 데에도 제격이다. 거실과 맞닿은 주방/식당 또한 눈여겨볼 것은 조명 계획이다. 이곳은 천장에 달려 내려온 등이 하나도 없다. 모든 등을 매립해 설치했는데 ㄱ자 혹은 직사각 형태로 만들어 모던한 분위기를 낸다. 주택 배면 거실부를 전면으로 길게 뽑아 조형미를 냈다. 공장 부지와 주거 공간 사이에 온실을 놓아 완충지대로 삼았다. 커피나무를 재배하는 온실 건축주는 커피나무를 재배하고 커피 교육장으로 사용하려다 AMD 이기정 실장 덕분에 좋은 주택을 갖게 됐다며 연신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회사 일로 지칠 때마다 찾게 되는 이곳에서 그는 꿀맛 같은 휴식을 갖는다.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이곳에서의 시간이 그에겐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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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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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전원주택】 개방감과 공간감이 살아 있는 휴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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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전원주택】 현대의 그릇에 전통을 담다!
- 북한강이 내다보이는 산 중턱에 들어선, 그야말로 전망이 일품인 주택이다. 강을 향해 치달을 듯 고개를 쭉 내민 주택은 어쩌면 수상스키를 즐기는 건축주 부부를 형상화했을 수도 있겠다. 전망과 빼어난 조형미만으로 이곳 여연재餘然齋를 설명하면 곤란하다. ‘현대’의 그릇에 어떻게 ‘전통’을 담아냈는지 차근차근 짚어봐야 한다.글 홍정기 기자 사진 최영희 기자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대지면적 973.0㎡(294.8평)연면적 311.0㎡(94.3평)건축면적 182.5㎡(55.3평)건축형태 복층 경량 목구조외벽재 적삼목 사이딩, 스터코, 징크, 하디스패널내벽재 도장, 실크벽지, 편백나무바닥재 온돌마루, 콜크 마루판(지하층)설계 (주)노바건축사사무소 02-333-5863 www.studio-nova.co.kr시공 (주)스튜가목조건축연구소 동선을 따라 가보자. 진입로와 맞닿은 곳에 놓은 대문에서 주택에 이르는 길이 두 갈래다. 계단을 타고 오르는 길과 좌측으로 꺾인 면을 만들어 덱을 깐 작은 경사 오르막길이 그것이다. 상주하는 노모를 배려하고, 무거운 짐을 옮기기에 편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계단이나 오르막길을 올라 1층 마당에 닿으면 우선 정원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 뒤로 ㄱ자 주택이 보인다. 설계를 맡은 강승희 건축가는 “안방과 거실 매스를 따로 계획하고 분리함으로써 공간이 갖는 기능적인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다”면서 “멀리 떨어진 안방과 거실을 응접실로 활용하는 긴 회랑식 복도가 잇는 형상인데, 이는 한옥의 채나눔 기법을 차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면도 2층까지 오픈해 개방감을 강조한 거실. 전면 창으로 테라스를 설치해 조망을 감상토록 했다. 모던하게 꾸민 주방. 눈길을 잡는 건 현관 옆 폴딩도어를 전면에 설치한 응접실이다. 거실과 주방, 안방을 잇는 주요 동선에 큰 면적을 할애했는데, 식탁만 보더라도 한 가족이 거주함에도 열 명이 넘는 사람을 수용할 만큼 크다. 내외부에서 이 응접실이 갖는 의미가 상당하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라는 주택의 특징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강승희 건축가의 설명을 되짚으면 안방과 거실을 잇는 응접실은 한옥의 대청과 같다. 접으면 완전히 개방되는 폴딩도어로 응접실과 정원(마당)이 소통하고, 낮게 깔린 덱(전퇴, 댓돌)이 이들을 잇는다. 양반집 대청은 권위의 상징이었지만, 사가에서 대청은 휴식처이자 간단한 접대 공간으로 활용했다. 장손인 건축주는 수시로 방문하는 친인척이나 지인을 이곳 응접실에서 맞는다. 응접실 전면을 폴딩도어를 달아 접으면 완전히 개방되는 구조다. 열 명이 앉아도 부족함이 없는 식탁. 대문에 인접한 현관문을 열면 바로 거실이다. 글루램을 써 경량 목구조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한 거실은 누마루를 닮아 넓고 개방감이 풍부하다. 외관을 보면 누마루의 이미지가 더욱 명확해진다. 경사지를 활용해 지하층을 만들고 1층 바닥 선에서 전면을 향해 테라스를 길게 뽑았다. 그리고 테라스와 맞닿은 거실과 노모 방 앞으로는 개방형 창이 있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건축주가 북한강 조망을 탐해 부지를 마련했듯 건축가는 북한강을 쫓아 테라스를 만든 것이다. 지하층에 마련한 와인바. 안방 머리맡 위로 해가 드는 방향을 따라 작은 창을 내 채광 효과를 높였다. 2층 복도에서 본 장면으로 건축사는 이곳에서 본 시야를 고려해 창의 위치를 잡았다. 강승희 건축가는 “한옥의 누마루에 서면 마을이 한눈에 잡히는 것처럼, 이곳 거실과 테라스에 있으면 끝없이 펼쳐진 시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르막 통로에서 본 모습으로 주택은 특이한 모습의 조형미를 뽐낸다. 그리고 주택은 한옥 전퇴의 기능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안방, 응접실, 노모 방, 거실 앞에는 어김없이 낮고 작은 덱을 놓았다. 전퇴는 쉼의 공간이지만, 한편으로는 외부와 내부의 충격을 줄여주는 완충 역할을 하기도 한다. 드나듦에 있어 전퇴를 거치면서 우리 몸과 마음은 다른 장소로의 이동을 감지하고 준비를 하게 된다. 남양주 주택 주요 실 앞에 높인 덱도 이러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북한강을 보며 얼굴을 내민 모습. 안방 앞에 설치한 낮고 작은 덱은 한옥의 전퇴와 같은 구실을 한다. (주)노바건축사사무소 강승희 대표이사 건축 스토리수려한 산세에 자리한 여연재餘然齋는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훌륭한 자연환경을 갖춘 경사지에 지어진 주택으로, 노모가 상주하고 성장한 자녀와 수상스키를즐기는 부부의 주말주택으로 사용된다. 여러 차례 대지를 방문해 이 땅이 가지고 있는 자연에 감사함을 느끼고, 자연을 즐기는 건축주를 만나 대화를 나누며 자연을 담는 주택을 구상했다.부지는 개발 업체에 의해 택지개발이 돼 분양된 땅이다. 처음 대지를 접했을 때 주변에 들어설 주택들은 모두 도로에서 최소 5m 이상 높이로 기준레벨을 잡아 대지를 평탄하게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었지만, 여연재가 자리할 땅은 기존 지형 그대로 둘 것을 요청했다. 인위적으로 조성한 평탄한 땅 위에 올린 집이 아닌, 땅이 지닌 지형적 조건과 건축주 요구 등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 계획하고자 한 것이다.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도록 볼륨을 나눠 배치하고, 분리된 매스 사이로 마당을 둬 자연을 담고자 했다. 경사지인 기존 지형을 고려한 단면을 계획하고, 산세의 흐름을 수용하는 지붕 형태를 디자인해 자연 속에 동화되도록 했다.어머니를 위해 뒷마당에 텃밭을 조성하고, 어머니 방은 마당과 인접하게 배치해 출입하는 사람을 쉽게 인지하도록 배려했다. 안방은 별채로 만들어 공용공간과 분리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건축주가 개방감이 있는 2개 층이 열린 거실과 멋진 풍경을 담아낼 수 있는 넓은 개구부를 요청해, 이를 구축해 가는 과정에서 경골 목구조의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지만, 전문가에게 자문하며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다.기존 경사 지형의 훼손을 최소화하는 범위로 작업을 진행했지만, 여름철 폭우로 뒷마당 경사지의 자연석 쌓기를 한 부분에 누수가 발생한 일이 있었다. 훼손된 자연으로 재해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고 이를 통해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지역 건축가가 아닌 이유로 산지전용, 적지복구, 개발행위에 따른 행정적인 문제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택지개발을 한 개발업자의 무책임한 처사, 인근 부지의 계획 레벨에 대한 정보의 부재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만큼 많은 공부를 하게 해 준 프로젝트였다 주택은 산세 흐름을 수용해 지붕 형태를 잡았다. 현관과 응접실은 창과 덱을 통해 정원과 소통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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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전원주택】 현대의 그릇에 전통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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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빛이 내리는 집 양평철근콘크리트주택
- 서울에서 6번 국도를 따라 양평 오아시스 단지로 진입하면 하 얀외관이눈에띄는창이큰집이있다. 창은전면으로훌륭한 조망을 선사하고, 눈부신 자연의 빛을 내부로 끌어들여 집을 밝힌다. 글 엔디하임㈜ 인테리어사업부 오창영 실장, 전경애 대리 1544-6455 www.ndhaim.co.kr 사진 최영희 기자 화이트 모던, 빛의 공간 거실 가득 채운 빛은 공간의 색을 더욱 선명하게 할 뿐 아니라 온기를 심어 쾌적함을 준다. 삼중 유리의 넓은 창은 단열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자연을 내부로 유입하는 큰 액자 역할을 한다. 외벽 마감재(백색 파벽돌)를 내부(거실)로 끌어들여 안과 밖에 통일성을 주고자 했다. 모던 화이트 테마는 자칫 밋밋한 느낌을 줄 수 있는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비슷한 색상이라도 다른 양감(부피감, 무게감)을 적용하고 텍스처를 풍부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더욱 세련되고 밀도감 있는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 거실이 바로 그렇다. 오픈 천장 낮에는 큰 창이 풍부한 자연 채광을 제공하고, 밤에는 무심한 듯 떨어트린 펜던트가 은은하고 분위기 있는 공간을 연출한다. 빛을 받은 VP 도장은 더욱 청량한 느낌을공간에 흐르게 한다(도장 마감은 벽지보다 빛을 반사하는 정도가 크기 때문에 색상 구현을생기 있게 할 수 있다). 아트월 화이트 파벽돌과 화려하지 않게, 단정하게 수직으로 붙인 밝은 마감재는 고급스러운 거실을 연출한다. 소통과 기능의 공간 오픈주방 주방은 거실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오픈 주방 스타일로 폴딩도어를 열면 정원과 이어져 자연스레 외부와 소통하게 했다. 거실과도 오픈 된 구조이기에 거실에서 흐르는 유쾌한 분위기를 주방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작업대로 사용하는 넓은 아일랜드 식탁과 많은 수납공간이 특징이다. 맞춤 제작한 가구와 Built-in 기기들은 주방을 편리하게 하는 요소다. 메탈릭 소재의 후드는 기능적 요소뿐 아니라 세련된 공간을 연출하는 인테리어 요소로도 훌륭한 역할을 해내고, 다양한 컬러를 입힌 소품은 주방에 활기를 불 어넣는다. 화이트 하이그로시 큰 장이 끝나는 지점의 수직 부재는 적절한 시선 차단과 공 간 소통을 동시에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능적인 면과 정서적인 면을 고루 고려한 오픈 주방이다. 작업실 거실 오픈 공간이 보이는 2층 작업실 역시 화이트를 전면에 내세 워 심플한 공간을 완성했다. 작업실 정면 벽은 화이트 벽체에 옐 로우 간접등을 설치해 절제감 있는 디자인을 추구했고, 재밌는 모 양의 펜던트로 포인트를 줬다. 건축주 가족의 작품을 곳곳에 배치 한 작업실은 갤러리 풍의 멋스러운 공간이다. 하늘을 향한 창 방 방마다 천장에서 벽을 타고‘ㄱ’자로 천창을 설치했다.‘ ㄱ’자 천창 아래 앉으면 마 치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쉬면서 하늘을 볼 수 있는 창을 가진 공간은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의 로망이다. 각 방은 따듯한 느낌을 주고자 실크 벽지로 마감했다. 기성품이 아닌 수제 가구로 디자인을 전공한 건축주 부부는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수제 가구를 선호한다. 가구는 사용자 편의에 맞게 제작했으며, 벽과 가구 마감 면을 맞춰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공간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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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빛이 내리는 집 양평철근콘크리트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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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으로 디자인하다 충남 보령 목조주택
- 자연의 따듯한 감성이 묻어나는 주택이 콘셉트다. 한창 감수성이 풍부하고 창의력이 성장하는 시기의 자녀에게 포커스를 맞춰 전체적으로 화이트 컬러를 사용해 심플함과 깔끔함을 강조하고 친환경성을 고려해 천연 자재를 사용했다. 조명은 어린 자녀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도록 개성 강한 디자인을 선택하고, 에너지 효율과 정서적 안정을 위해 LED 조명을 설치했다. 글 엔디하임㈜ 인테리어사업부 오창영 실장, 정수진 대리 1544-6455 www.ndhaim.co.kr 사진 최영희 기자 ■자연의 감성을 담은 거실 오픈 천장 박공지붕에 서까래 형태로 디자인했다. 고전적인 구조지만 크림색 지사 필름지는 모던함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화이트 컬러는 공간에 확장감을 더한다. 깔끔한 디자인의 샹들리에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모은다. 아트월, 이미지월 코코 모자이크 타일COCO MOSAIC TILE로 공간에 따듯하고 풍요로운 감성을 불어넣었다. LED 스팟 조명은 화이트 타일과 벽지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코코 모자이크 타일은 코코넛 열매 껍질로 만든 신新마감재로 내추럴함과 모던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최근 인기를 끄는 제품이다. ■커리어우먼의 세련미를 닮은 주방 아일랜드 식탁으로 ‘ㅁ’자형 주방을 구성해 동선은 최대한 살리면서 실용성은 높였다. 블랙, 화이트, 그레이의 무채색으로 배색해 심플함과 세련미를 강조하고 더스티 무늬목 하부장과 화이트 도장의 상부장, 타일 그리고 블랙 펜던트까지 무광 제품으로 선택해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난다. ■나무 그늘 느낌을 살린 가족실 나무 그늘에서 책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디자인한 공간이다. 한쪽 벽 전체를 마감한 미송 루바와 합판으로 제작한 책장은 나무를, 카펫은 잔디밭을 연상시킨다. ■창의력과 감수성이 성장하는 자녀 방 8세 딸 아이의 방은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감수성을 높여주고자 연보랏빛 벽지로 장식하고 마이너스 몰딩으로 이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두 자녀의 방 모두 개성 있는 조명과 야광 천장 벽지를 사용해 밤에 불을 끄면 밤하늘로 감성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든다. ■다락방, 설렘으로 향하는 계단실 아이들의 아지트가 될 다락방에 올라가는 계단 조명은 보는 순간부터 다락방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이 생기도록 무당벌레와 헬리콥터 캐릭터 디자인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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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으로 디자인하다 충남 보령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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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스페이스를 만나다 매다는 쉼터, 카쿤Cacoon
- 휴가철을 맞아 산과 바다로, 캠핑장과 리조트로 떠나는 사람들로 전국이 시끌시끌하다. 캠핑장이나 펜션 외에도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한적한 숲 속이나 바닷가 등에서 즐길 수 있는 글램핑Glamping이 주목받기 시작하고, 굳이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옥상 정원과 베란다 등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실내에 꾸미는 힐링 캠프도 인기이다. *글램핑이란 ‘화려하다’ 뜻을 갖은 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조합해 만든 신조어로 필요한 도구들이 모두 갖춰진 곳에서 안락하게 즐기는 캠핑을 뜻한다. 정리 최영희 기자 자료협조 그린신드롬 02-553-3828 www.cacoon.co.kr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는 가구나 소품에 대한 정형화된 스타일에서 벗어나 독특한 디자인과 재미있는 콘셉트의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야외 활동이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아웃도어 가구 등 기존에 상상하지 못하던 새로운 스타일이 등장하고 있는데 최근에 출시된 힐링 스페이스 카쿤Cacoon은 영국 디자이너가 새 둥지에서 착안해 탄생한, 원하는 공간에 매달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개가 아닌 여러 개의 카쿤을 설치해 개성 있는 분위기 연출도 가능해 펜션이나 리조트, 스파 외에도 카페, 레스토랑 등에서도 인기가 높다. 설치가 용이해 실외뿐만 아니라 주택의 옥상이나 베란다 등 실내에서도 아늑한 글램핑 휴식처 마련이 가능하다. 실내·외 공간에 쉽게 매달아 편안히 쉴 수 있는 ‘사람을 위한 둥지, 쉼터’로 나만의 힐링 스페이스를 만들어보자. Carcoon 제품 싱글 사이즈 485,000원 더블 사이즈 59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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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 지은 모던 하우스, 양평 목조주택
- 자연 속에 지은 모던 하우스 양평 목조주택 배산임수背山臨水 땅에 올린 양평 복층 목조주택은 배면에 울창한 산이 놓였고, 창밖의 정원과 그 너머 흐르는 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연 속에 지은 멋스러운 집이다. 2층에서 내다보는 빼어난 자연경관을 안으로 들이고자, 보통 1층에 마련하는 거실을 2층에 두고 전면으로 큰 창을 냈다. 화이트 계열 컬러로 깔끔하게 마감하고, 이미지월은 유리와 자연석을 믹스한 타일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한 모던을 콘셉트로 한 주택이다. 글 엔디하임㈜ 인테리어사업부 오창영 실장, 전경애 대리 1544-6455 www.ndhaim.co.kr 사진 최영희 기자 하나로 연결된 라인이 돋보이는, 거실 아트월과 등박스를 하나로 흐르는 듯 연결해 포인트를 줬다. 전형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사선의 면을 구성해 공간에 역동성과 개성을 살리고 트래버틴Travertine 자연석과 나무 느낌의 시트지로 부드러운 느낌을 가미했다. 사선이 주는 딱딱한 느낌을 부드러운 질감의 다공질 트래버틴이 완충한다. 등박스 매입 직부등은 천장에서 돌출하는 부분이 없도록 깔끔하게 처리했다. 二色공간, 작업실 작품 활동을 위해 1층에 마련한 공간으로, 큰 공간 사이에 중문을 놓아 분리가 가능하다. 전창을 통해 테라스와 연결돼 정원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작업과 휴식이 가능한 특색 있는 공간이다. 거실 속의 달콤한 공간, 홈바 홈바는 화이트 컬러의 거실 공간과 대비해 진한 월넛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유리와 자연석을 믹스한 타일로 장식한 이미지월은 고급스러움을 살리고 조명기구, 아일랜드 가구와 진열장 역시 공간에 맞춰 디자인해 홈바와 일체감을 이룬다. 생동감과 웅장함이 흐르는, 계단실 현관에 들어서면 좌측에는 계단실, 전면에는 로비 기능의 작은 공간을 뒀다. 로비는 2층과 오픈해 넓고 웅장한 느낌을 주는데, 이를 계단실과 연계해 개방감을 살렸다. 세로로 길게 자리 잡은 창과 수직의 긴 원형 기둥으로 설치된 펜던트 역시 공간에 볼륨감과 생기를 부여한다. 계단실 벽면에는 건축주의 애장품과 작품을 배치해 공간의 멋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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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만 하면 어디든지!조명 아이템으로 캠핑에 낭만을 더하다!
-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밤, 사람들의 발길은 무거운 대기를 벗어나 밖으로 향하길 원한다. 최근엔 시원한 산과 바다로, 가까운 도시 근교로 떠나는 캠핑족이 늘고 있다. 캠핑의 멋과 낭만을 살리기 위한 필수 아이템인 조명을 이용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해보자. 깊어가는 푸른 밤을 은은한 불빛으로 수놓아 한여름 밤의 정취를 더욱 고조시켜 줄 것이다. 정리 최영희 기자 자료협조 ㈜필립스전자080-600-6600 www.philips.co.kr 바야흐로 캠핑의 계절이 찾아왔다. 답답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 삼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과 함께 떠나는 캠핑이 요즘 대세이다. 더불어 최근 아빠와 아이가 함께 떠나는 여행을 소재로 한 방송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며 캠핑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모든 여행이 그러하듯 캠핑 역시 준비하는 과정부터가 즐거움이다. 캠핑에 필요한 장비부터 시작해 장소 섭외, 식사 메뉴 등 사전 준비를 얼마나 철저하게 하느냐에 따라 캠핑의 만족도가 달라질 것이다. 여기에 낭만까지 더하고 싶다면 조명 아이템을 이용해보자. 밤하늘에 수 놓인 별들과 함께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필립스 전자에서 출시한 LED 조명 시리즈는 휴대가 용이하고 간단한 충전방식으로 사용이 간편하며, 발열이 거의 없어 에너지 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또한,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요소로도 손색없다. 마이라이트엑센트 테이블라이트 컬러 은은한 불빛으로 수면을 돕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며 거치대가 있어 간편하게 충전이 가능하고 휴대가 용이하다. 10만 원대 마이리빙액센트 인티미트 촛불을 켜놓은 것처럼 불빛이 흔들려 은은하고 낭만적인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며, 바구니형으로 디자인돼 손잡이 부분을 벽에 걸거나 줄에 매달아 팬던트 조명처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입으로 불어서 켜고 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만 8천 원 키즈플레이스 LED가이드라이트 동작을 감지해 점등되는 휴대용 센서등으로, 침대 옆에 두면 아이가 잠에서 깰 때 은은하게 불이 켜진다. 비비드 컬러와 입체감 넘치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6만 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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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테마 체험마을. ‘평창강이 시작되는 황토구들마을’
- 귀농·귀촌이 활성화되면서 농촌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관광객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 마을들은 전통문화 체험 관광 인프라 구축과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으로 관광객 유치에 한창이다. 여기 ‘구들’을 전면에 내세운 이색 테마 체험마을이 있다. ‘평창강이 시작되는 황토구들마을’로, 전통 먹거리와 우리네 잠자리 문화인 구들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조성한 곳이다. 평창군 친환경모델 마을로 선정되기도 한 이곳은 연간 방문객이 5천여 명에 이르며 연 매출 10억 원 이상을 올린다. 임정훈 (48세) 사무장을 만나 황토구들마을의 성공비결을 들어봤다. 글·사진 최영희 기자 자료 협조 황토구들마을 011-229-0415 http://goodeul.go2vil.org [전통구들체험관, 음식문화체험관, 목공체험관, 기와집 숙소 등을 마련해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황토구들마을.]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백옥포2리, ‘평창강이 시작되는 황토구들마을’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벗 삼아 살아가는 43가구, 90여 명의 주민이 조성했다. 장평나들목에서 2km 정도 떨어져 뒤로는 와우산, 앞으로는 석이봉과 중무산이 둘러싼 마을은 금당산에서 시작한 금당계곡이 마을을 가로지르며 절경을 만들어 낸다. 처음부터 소위 잘나가는 마을은 아니었다. 풍광이 빼어나 사람 살기 좋기로 이름난 백옥포2리도 산업화 열풍과 그로 말미암은 이농 현상은 피해 갈 수 없었다.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가구 수가 점차 줄어들자 주민은 대책을 강구해야 했다. 마을 화합을 도모하고 발전을 꾀할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이다. 의식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동참이 이어졌고 마침내 이들은 ‘구들’을 테마로 한 전통테마 마을 조성을 계획했다. 2005년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돼 지원받은 2억 원으로 ‘구들 체험관’을 완공하고, 2009년에는 강원도 새농·어촌 건설 사업으로 5억 원을 지원받아 ‘기와집 숙소’까지 마련하면서 황토구들마을은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기와집 숙소는 구들 체험 교육 기간에 교육생 숙소나 민박집으로 이용하고, 이외엔 주민 사랑방으로 활용해 마을 쉼터 역할을 한다.] 귀농인·도시민,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전통구들체험관, 음식문화체험관, 목공체험관, 기와집 숙소로 구성한 황토구들마을은 운영위원 5명, 자치위원 7명이 중요 안건을 논의·심의해 운영한다. 핵심 프로그램인 구들 교육은 사무장 임정훈 씨가 담당하는데, 그는 귀촌을 결심한 후 삼척 한옥 학교를 수료하고 화성 동탄과 경주 주요 사찰을 돌며 한옥 짓기 경험과 구들 노하우를 쌓았다. 그 후 경북 문경 ‘조선요’에 머물며 전통 가마를 통해 아궁이의 원리와 구들의 진수를 터득했다. 몇 년 동안 실전에서 쌓아올린 경험을 토대로 그는 황토구들마을에서 기술만이 아닌 구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한 건강한 집짓기를 전파한다. [임정훈 사무장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구들 교육을 하고 있다.] 인근 한옥 학교와 연계해 이론 교육을 수료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구들 만들기 실습을 하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미니 함실만들기 체험 교육을 하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는 두 달에 한 번씩 같은 교육을 진행한다. “귀농을 희망하는 분들도 많이 찾지만, 전통문화의 향기와 추억을 만끽하고자 하는 일반 가족 단위 체험 관광객들도 많아요. 또한, 학생들의 전통 교육장으로도 인기가 있답니다. 미니 함실 만들기 체험은 직접 미니 구들을 만들어 그 아궁이에서 피운 불로 감자와 고구마를 구워먹으며 도시에서는 체험하기 힘든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시골 정서를 느낄 수 있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만족도가 높아요.” [야외에서 우리나라 전통 국궁체험을 즐기는 아이들.] [미니 함실 만들기 체험은 직접 미니 구들을 만들어, 그 아궁이에서 피운 불로 감자와 고구마를 구워먹으며 시골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다.] 기와집 숙소는 구들 체험 교육 기간에 교육생 숙소로, 이외에는 민박집으로 운영하며 교육생이나 관광객이 없을 때에는 주민 사랑방으로, 마을 쉼터 역할을 한다. 음식문화체험관에서는 계절별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한 가마솥 오곡 잡곡밥, 토종 콩 손두부 만들기, 느릅지기 국수 누르기 체험이 가능하고, 야외에서는 전통국궁체험 및 목공체험, 친환경 팝콘 튀기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마을에 체험하러 온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마을은 친환경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조, 수수, 기장 등의 친환경잡곡을 생산·판매하는데 전년도에 이로 벌어들인 수입이 10억 원에 이를 정도로 맛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우든펜 만들기 체험.] [배운 기술을 적용해 직접 구들 만들기를 체험하는 사람들.] 힐링 명소를 꿈꾸다 지난 7월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으로 세 차례에 걸쳐 ‘농촌현장포럼’을 진행했다. 주민과 농촌 활동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을 문제점을 찾아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발전된 미래를 그렸다. 주민들이 그린 청사진 중 가장 핵심은 힐링이 핫키워드인 요즘 트렌드를 반영해 명상 요가와 5대 항암 약초 중 하나인 유근피를 재료로 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건강과 치유가 테마인 힐링 프로그램이다. 평창나들목과 곧 들어서는 서울-강릉 고속철도 평창역에서 5분 거리, 번화하지 않고 시골 정취를 고스란히 지닌 풍광이 좋은 마을이라는 이점을 살려 황토구들마을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田 ☞Interview---------------------------------------------------------------------------- 황토구들마을 임정훈 사무장 “건강에 좋은 구들, 불편함과 수고스러움도 고려해야” 구들을 놓기 전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나. 귀농·귀촌하는 사람 중 내 손으로 집을 짓고자 하는 이들이 많은데, 구들 놓는 기술을 배워 직접 놓고자 하는 사례가 있다. 이런 이들을 대상으로 난방 교육, 특히 구들을 가르치는 곳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가만히 보면 단순 구들장을 놓는 기술만 전수하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구들은 우리나라 전통 가옥인 한옥을 이루는 중요한 구성 요소 중 하나다. 한옥이 몇 세대를 거치며 지역의 풍토와 기후, 거주하는 사람들의 문화를 담아내는 그릇이라면, 구들은 한옥 난방의 정수다. 그래서 구들을 놓기 위해서는 집을 짓기 위한 집터에 대한 예비지식이나 구들 생활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집터에 대한 이해란 무엇인가. 집을 지을 때부터 고려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 집터에 물이 나는지 혹은 물길이 있는지를 먼저 살피는 것이다. 물길이 없거나 물이 안 나는 곳을 집터로 골라야겠지만, 부득이한 경우 집터를 높이거나 물길을 돌려주는 작업을 해야 한다. 특히 아궁이를 놓고자 한다면 반드시 불과 상극인 물길을 고려해야 한다. 굴뚝 놓는 옛 어른들이 말하기를 “아궁이는 바람 시작하는 곳에 만들고 굴뚝은 바람 끝나는 데 만들어라”라고 했다. 아궁이에 불 때는 계절이 겨울이므로 겨울바람 방향을 봐야한다. 바람 방향을 잘 모를 때는 그 지역에 오래 산 이웃에게 묻고, 그 지역의 지형과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파악해 집터를 잡고 아궁이를 놓을 위치를 잡아야 불이 잘 든다. 구들을 잘 놓기 위해서는 고래 위에 구들장만을 잘 얹어 놓는 것이 아니라 집과 집터에 대한 예비지식을 가지고 불이 잘들 수 있도록 물을 잡고 바람의 길을 터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 구들 인기가 높아지면서 잘 못된 이야기들이 퍼지고 있다. 구들을 가르치고 배우는 이들을 보면 아궁이에 불을 한 번 때면 석 달 열흘 간다는 칠불사의 아자방을 예를 들며, 한 번 땠을 때 오래가야 구들을 잘 놓는 것으로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 번 때서 석 달 열흘을 유지하려면 얼마나 많은 양의 나무를 때야하는지, 아궁이의 크기는 또한 얼마나 커야하는지…. 건강을 생각해서 구들 놓아보자고 생각하며 배우는 이들에게는 엄두가 안 나는 일이다. 한 번 때면 오래가는 편리함만을 생각하고 때는 과정의 불편함과 수고로움은 생각하지 않는 조삼모사朝三暮四 의 어리석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군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어릴 적 시골에 살아본 이들은 기억할 것이다. 할머니나 어머니가 끼니 때 밥을 지으려고 불을 때며 방을 데우고 새벽녘에 식어지는 방을 덥히려고 군불을 한 번 더 땐다. 우리 조상들은 왜 이런 불편을 감수 했을까? 구들을 두껍게 놓고 오래간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환절기 낮에는 따듯하고 밤에는 추운데, 실제 생활에서 며칠씩 달궈진 구들방은 낮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조상은 구들장을 얇게 놓음으로써 아침저녁으로는 금방 따듯하게 하고, 낮에는 빨리 식어 차갑게 했다. 이런 방식으로 온도 조절을 한 것이다.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아직까지 우리나라 정책이나 교육은 탁상행정으로 돌아간다. 너무 교육에 연연하지 말고 이웃 주민에게 교육받거나 현장에서 부딪혀라. 언론이나 매체에 기사화 되는 것들은 대부분 포장됐거나 미화됐다. 교육을 100시간 받아야 귀농정착자금을 마련해 주는 것으로 잘못 아는 이들이 많은데, 교육 이수 시간이 포함되긴 하지만 미미하게 반영되기에 거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말고 현장에서 보고 느끼고 체험하길 바란다. ☞구들이란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우리나라 문화의 독창성을 인정해주는 한국어 12개가 실렸다. 김치, 한글, 막걸리… 그중에 하나가 ‘구들(온돌)’인데 ‘아궁이에서 방바닥 밑으로 난 통로를 통해 방을 데우는 난방’이라고 표기한다. 온돌은 한자이고 구들은 순수한 우리말로 ‘구운돌’ 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됐다. 구들의 원리는 열 전도를 이용한 복사 난방으로, 아궁이를 통해 데워진 구들에 열을 저장했다가 서서히 복사열을 방출해 방바닥이 따듯해진다. ☞구들 관련 용어 정리 구들: 방 밑 화기火氣를 통해 난방하는 시설. 구들돌: 고래 위에 깔아 방바닥을 만드는 얇고 넓은 돌. 아궁이: 방이나 솥 따위에 불을 때기 위해 만든 구멍. 함실: 방고래 아래 있으며 불이 타는 보일러실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공간. 고래: 불길과 연기가 나가도록 구들 장 밑으로 낸 고랑. 고임돌: 고래 둑이라고도 한다. 개자리: 불기운을 빨아들이고 연기를 머무르게 하려고 온돌방 윗목 밑에 고래보다 더 깊이 파놓은 고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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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테마 체험마을. ‘평창강이 시작되는 황토구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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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 귀농·귀촌 트렌드 읽기 ③| 삶의 패러다임을 바꾼 이들
- SPECIAL EDITION | 귀농·귀촌 트렌드 읽기 ③ 삶의 패러다임을 바꾼 이들 생태 공동체 기대리 선애빌 전국적으로 수많은 귀농·귀촌 마을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잘못된 예측으로, 관리 부실로 입주민을 모으지조차 못 하거나 생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떠나 폐허가 된 곳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그러나 여기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공동체를 형성해 가는 이들이 있다. 우리나라 4곳, 국외 3곳에서 같은 이름으로 같은 목표를 지향하는 이들, 바로 ‘선애빌’이다. 가장 모범적인 곳이라 꼽히는 충북 보은 기대리 선애빌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홍정기 기자 사진 최영희 기자 자료 협조 기대리 선애빌 070-7845-3088 www.gidaeri.com “우리 마을은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18억 원을 기부했다. 좀 더 정확히 하자면 1,825,000,000원이다. 우리 마을의 주민이 50명 정도이니, 1인당 3천6백만 원 정도이다. 그런데 이 사실을 모두 모른다. 나도 오늘 계산을 해보고 나서야 정확히 알게 되었다. 배경은 이렇다. 생태공동체를 지향하는 우리 마을 기대리 선애빌은 지난 1년 동안 생태화장실을 사용했다. 마을 주민 모두가 생태화장실을 사용하면서 절약한 맑고 맛있는 지하수가 무려 1,825,000리터이다. 요즘 1리터의 맑은 물을 사 먹으려면 얼마인가? 1,000원은 있어야 한다. 그렇게 계산해보면 우리 마을은 18억 원을 절약한 셈이다.” - 네이버 블로거 ‘봄나비’ 글 중 충북 보은군 마로면 기대리 788-1번지 일대 2만여 평에 놓인 기대리 선애빌은 환경과 에너지 문제, 인간성 회복 방안 등을 고민하고 연구하며 이를 실천하려는 도시에 거주하던 명상 동호회 회원들이 모여 조성한 마을이다. 한의사, 간호사, 약사, 법무사, 교사, 세무공무원, 화가, 작가, 숲 해설가 등 여러 직업을 가진 27세대 50여 명이 산다. 이들은 삶 속에서 친환경 에너지와 생태 순환 시스템을 연구, 적용하는데 도시민을 대상으로 ‘전기 없는 날의 행복’, ‘지구 힐링 콘서트’, ‘생태 명상 스테이’ 등을 열어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선애빌은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빌려 설립 취지를 이렇게 설명한다. “만일 누가 하나의 이상적인 마을을 만들 수 있다면 그는 나라뿐만 아니라 어쩌면 전 세계의 모범을 제공한 것이다.” 기대리 선애빌 양승환 대표는 “자연보존이라는 기존의 환경 개념을 뛰어넘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교감하는 ‘생태’라는 개념을 발전적으로 해석하고, ‘생태적인 삶의 방식’을 통해 또 다른 문화를 모색하고 창조하는 마을”이라고 덧붙인다. 이를 위해 선애빌은 인간과 자연의 교류를 바탕으로 조화로운 삶을 살고자 생태 공동체 조성 및 농업 회사 법인 설립,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실험, 참된 소비와 생산의 선순환을 실천하는 대안적인 삶 제시, 지역 경제와 문화 발전 도모 및 친환경 생태 공동체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하늘, 자연, 사람을 사랑하는 마을’ 선애빌 선애빌은 명상학교 수선재 회원들이 만들어가는 생태 공동체이자 명상 문화 공동체다. 현대사회의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자연과 하나 돼 식량과 동력을 자급자족하며 영성을 키우는 교육을 실시하고, 보람 있는 삶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선인류적 삶의 모형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선애仙愛란 ‘선을 사랑한다’는 의미로 선애빌은 ‘하늘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1. 생태주의 공동체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생태주의 원리에 근거하여 해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첫째 유기농법으로 작물을 기르고, 둘째 생태 건축(자연 소재, 생태 화장실 등)으로 집을 짓고, 셋째 대체에너지(태양열, 지열 등)와 대체 동력을 사용하고, 넷째 지구 자원(에너지, 물, 전기 등)을 아끼고 재활용(빗물 활용, 오수 재활용)을 실천한다. 2. 사랑 공동체다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고, 하늘을 사랑하고, 우주를 사랑하며, 오직 사랑을 근본 가치로 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생활 속에서 11가지 건강 지침과 18가지 행동 지침을 실천한다. 3. 영성 공동체다 인간과 우주의 창조 목적인 진화에 동참하는 삶(우주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일치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사람은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경험을 통하여 무엇을 배우고 가야 하는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우주의 기운으로 하는 깊은 호흡을 생활화한다. 4. 지식 공동체다 인간 본성에 닿은 문화, 마음을 위로하고 힘을 주는 파장이 들어있는 예술문화 구현을 위한 선문화 콘텐츠 공동체다. 또한 대안교육과 대안의학 공동체다. 선애빌은 특별한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이 아니라 일반적인 누구나가 취할 수 있는 삶의 형태로 하나의 모델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5. 선애빌은 학교다. 늘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고 비워내는 것이 생활의 기본이다. 하루 4시간 명상하고, 4시간 자연 속에서 일하며, 4시간은 자신의 삶을 문화적으로 가꾸기 위한 다양한 취미활동을 한다. 마을에서의 삶 자체가 바로 가장 이상적인 마을이라는 학교의 재학생이 되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다. 삶의 패러다임 전환…생태 공동체 조성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양승환 대표는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 요량으로 명상학교를 찾았다. 그곳에서 깊은 명상을 통해 인간을 비롯한 자연과 지구의 상태를 바라보고 교감하는 이들과 친분을 쌓게 된 그는 자연재해 실태와 환경 파괴 현장 조사를 하면서 황량해진 자연환경만큼이나 인간성마저 황폐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자연성 회복이야말로 현대사회의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임을 알게 돼 연구와 실험을 진행했다. 이러한 의식에 공감하는 이들을 모아 연구 모임을 만들었고, 해결책을 찾고자 우리나라 마을 성패 사례를 분석하고 영국, 호주, 인도, 미국, 독일 등지로 답사를 떠났다. 5년여의 모임과 연구 끝에 내린 결론은 삶의 패러다임 전환이었다. 양승환 대표는 “소비와 경쟁, 소유와 집착의 삶에서 공존, 나눔, 비움의 삶으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모임 구성원 30여 명의 첫 번째 해답은 생태 공동체와 대안학교 조성이었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옮겨보자며 의기투합했고 그 결과 충남 보은군 기대리에 생태 공동체 ‘선애빌’이 탄생했다. 선애빌 안착에 가장 큰 걸림돌은 원주민과의 화합이었다. 지역민의 마음을 얻고 이들과 더불어 함께 산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 그래서 모임은 마을 완성 전부터 꾸준히 원주민과 접촉해 설득하고 이해를 구했다. “도시에서 번듯한 직장도 있다면서 왜 내려오느냐?”, “혹시 종교 단체에서 기도원 같은 거 만드는 거 아니냐?”는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무릅쓰고 접촉을 조금씩 늘려갔다. 각자 재능을 발휘해 마을의 모자란 부분을 채우고, 문화 공연을 개최해 어우러지는 마당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이 이어지자 원주민들도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지금은 마을뿐만 아니라 가정 대소사까지 챙기는 막역한 사이가 됐다. “마을잔치에 초대하고 품앗이도 하는 등 지금은 나아졌지만 처음에는 에너지를 많이 쏟았어요. 선애빌 취지를 설명하고 ‘우리만 잘살려고 온 게 아니다’,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이장님을 비롯해 동네 어르신들께 말씀드렸지요. 지금은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는 시기이고 안정화되면 지역민과 함께하는 확장된 형태의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 생태관광·체험마을 인증으로 경제적 자립 지역사회의 안착과 더불어 경제적 자립 또한 선애빌의 고민거리다. “지금까지 모아둔 재산을 곶감 빼먹듯”하고 있지만 구성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상황 유지도 힘겨울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몇 명이 짐을 싸 도시로 유턴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승환 대표는 올해만 넘기면 내년부터는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단 구성원 모두가 ‘마음은 넉넉하게, 물질은 소박하게’라는 모토를 잘 이해하고 있어요. 이곳에 오는 순간 도시에서처럼 물질 소비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경제적으로 큰 것을 바라지는 않지요. 우리는 행복을 추구하는 대신 물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삽니다. 그렇다고 경제적인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는 건 아니에요.” 이를 위해 선애빌은 세 가지 공동체 수익 사업을 벌인다. 친환경 농산물 가공·판매, 천연 비누·세재 등 친환경 제품 생산·판매, 체험 프로그램 운영이 그것인데, 특히 ‘전기 없는 날의 행복’이라는 체험 프로그램이 도시민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생태관광 인증을 받았다. 그리고 문광부는 선애빌을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했다. “지금은 수익이 발생하는 단계이고요, 생태관광과 녹색농촌체험마을 인증을 받으면서 내년부터는 경제적 자립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반드시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겁니다.” 다른 귀농·귀촌 마을이 그렇듯, 선애빌의 다른 고민은 교육에 있었다. 젊은 연령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교육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특히 중요했다. 이를 위해 선애빌은 대안학교인 ‘선애학교’를 지었다. 15명의 학생들이 있고, 안내자로 불리는 교사는 자신의 전공을 살린 마을 주민이다. 선애학교 아이들은 모두 마을 아이들이기에 주민 모두가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아이들 또한 어른을 부모처럼 따른다. 학생이 곧 자식이고, 부모가 곧 안내자(교사)인 것이다. 선애빌 최고령 김병시(76세) 씨 “우리에게 선애빌은 기적이다” 마을 조성 시작부터 함께한 선애빌 최고령 김병시 씨는 번듯하게 마을이 자리 잡은 게 기적과 같다고 했다. 뜻있는 돈 많은 몇 명이 지원해 조성한 것이 아니라, 넉넉지 않은 사람들이 십시일반 거둬 이렇게 성장한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란다. “우리에게는 대단한 모험이었어요. 돈 많은 몇 사람이 지은 게 아니라 없는 가운데 서로 조금씩 모아 만들어 낸 과정은 굉장히 자랑스럽고 뿌듯해요. 우리에게는 기적과 같은 일이지요.” 강원도에서 태어난 김병시 씨는 선애빌에서 혼자 지낸다. 도시에 거주하는 장성한 자녀들과 의논해 입주를 결정했다. “나이 먹으면 정리할 시간과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강원도에서 태어났지만 도시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시골이 그리워지더라고요. 출세를 위해 도시로 나온 후 이렇게 말년이 되니 고향이, 시골이 그리워지더라고요.” 그러면서 그는 “이게 인간의 본성이 아닌가 싶어요”라고 말했다. 4년째에 접어든 선애빌 생활, 김병시 씨 일과는 새벽에 일어나 명상을 하고 아침을 먹은 후, 주변을 정리하는 것이 전부다. 나이가 있으니 다른 사람과 같이 힘든 일은 할 수 없다. 대신 그는 마을의 큰 어른으로서 늘 중심을 잡아준다. “저한테는 여기 주민이 가족이에요. 아들 같고 딸 같지요. 그리고 명상을 통해 한마음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행복하고 즐거워요. 이기적인, 편의적인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이렇게 조금씩 양보하면 행복한 삶이 찾아와요.” 끊임없는 의사소통으로 조율하고 합의 다른 귀농·귀촌 마을의 애로점 중 하나가 입주민 간의 소통이다. 생면부지 남이 이웃이 돼 살아가야 하기에 사소한 것에서부터 마찰이 발생하는데 이를 제때 치유하지 못하면 이웃 간의 문제가 마을 전체의 문제로 불거지기도 한다. 어느 순간 담이 쳐지면서 적막함 마저 감도는 마을을 적잖이 봐왔다. 선애빌이 내놓은 해답은 끊임없는 의사소통이다. 일단 일주일에 한 번씩 마을 총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주민은 서로의 묵었던 감정이라든지 어려운 점을 토론하면서 문제를 해결한다. 토론 방식도 다양하다. 동그란 테이블에 둘러앉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원탁회의, 만장일치제로 운영하는 화백회의 등이 대표적이다. 더불어 모든 회의에는 어린 학생들도 참가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낸다. 이를 통해 모두가 마을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심어주고,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양승환 대표는 “회의는 빼놓을 수 없는 소통의 기재이자 마을을 유지시키는 근간이에요. 이러한 회의를 통해 주민은 공동체 속에서 서로 친구가 되고, 스승이자 학생이 되며, 주인공이자 관객이 되는 거지요. 그렇게 마을이 발전하고 진화하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 선애빌은 다른 귀농·귀촌 마을에 비해 비교적 까다로운 입주 조건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명상 수련에 관심이 있어야 하고, 생태적인 삶의 방식을 인정하고 이를 추구하며 동참해야 한다. 일종의 폐쇄적인 공동체가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선애빌 주민은 그래야 지금의 공동체가 오래 지속될 것이라 믿는다. 이들의 주장이 옳다고 믿는 근거는 선애빌의 확산 정도다. 보은 기대리뿐만 아니라 충북 충주, 전남 고흥, 전남 영암에 이어 국외 중국 청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미국 뉴저지에도 선애빌이 들어섰다. 그리고 선애빌은 또 다른 도전을 준비 중이다. 바로 개방적 형태의 선애빌로, 명상에 관심이 없더라도 생태적인 삶을 꿈꾸는 사람을 위한 지금보다 느슨한 형태의 공동체 마을 형성에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의 귀추가 주목된다.田 선애빌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이들이 자연과 좀 더 친숙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운영 중인 나무 솟대 만들기 체험. 모든 음식을 자급자족하는 선애빌. 이곳을 방문한 이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자신들의 먹을거리는 직접 해결해야 한다. ‘전기 없는 날의 행복’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들을 대상으로 ‘지구 힐링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전기 없는 날, 참가자들이 직접 불을 지펴 밥 해먹고 있다. 2010년 조성된 선애빌에는 지금 27세대 50여 명이 산다. 선애빌에 들어선 모든 시설 대부분은 주민이 힘을 모아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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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 귀농·귀촌 트렌드 읽기 ③| 삶의 패러다임을 바꾼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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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갤러리⑫ 패시브하우스 명가로 거듭난 ㈜풍산우드홈
- 15년간 정통 목구조 공법을 고집해온 ㈜풍산우드홈이 에너지 절약 주택인 패시브하우스 건축에 뛰어들면서 높은 시공 실적을 올리고 있다. 3년이 채 안 된 기간에 퇴촌 준패시브하우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0채에 가까운 패시브하우스를 지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김창근 대표는 전 직원의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 장인 정신을 꼽았다. 글 홍정기 기자 사진 최영희 기자 취재협조 ㈜풍산우드홈 02-3414-8868 www.woodhomes.co.kr 경기 가평군 상면 행현리에 놓인 2.8L 준패시브하우스로, 연면적 117.0㎡(35.5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내부는 층간 용도를 명확히 구분해 가족 구성원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작은 면적임에도 여러 수납공간을 설치함과 아울러 효율적으로 공간을 배치함으로써 활용도를 넓힌 게 특징이다. 건축주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거실과 주방 등 공용공간을 1층에, 침실 등 휴식 및 사적 공간을 2층에 계획해 독립성을 확보했으며, 주방과 식당의 수납공간을 넓게 계획했다. 외관은 컬러 강판과 스터코, 적삼목 사이딩으로 마감해 깔끔하고 심플한 이미지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친환경 건강주택 확산에 앞장설 것” 가평 주택은 ▲외벽: T180 비드법보온판, T140 글라스울 ▲지붕: T320 글라스울 ▲바닥: T200 비드법보온판, T150 압출법보온판 ▲유리: 로이삼중유리, 단열간봉 등을 적용, ▲외벽 열관류율: 0.128W/㎡·K ▲지붕 열관류율: 0.103W/㎡·K ▲바닥 열관류율: 0.089W/㎡·K ▲유리 열관류율: 0.75W/㎡·K를 달성해 (사)한국패시브건축협회로부터 준패시브하우스 인증을 받았다. 실제 실내 벽면 표면 온도 측정 결과 외부 영하 2℃, 실내 22℃에서 21.5℃도로 나타나 뛰어난 단열 성능을 보였으며, 창호 유리 중앙부 표면 온도 역시 19.4℃로 측정돼 창이나 창틈에서 열 손실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풍산우드홈 김창근 대표는 “혹한의 상태에서 측정은 못했으나 영하의 날씨에서도 유리 표면 온도가 꽤 높은 것을 볼 수 있었다”면서 “내부 온도 22℃ 기준으로 유리 표면 온도가 17.8℃ 이상이 되면 온도 차에서 오는 거주자의 불쾌감은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목조주택 전문 시공 업체로 시작한 ㈜풍산우드홈이 최근 패시브 건축에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2010년 처음으로 퇴촌 목구조 준패시브하우스를 완성한 이래, 2012년 대전 패시브하우스(1.3L)와 남양주 준패시브하우스(3.0L)의 설계 및 시공을 담당했는데, 남양주 주택은 뛰어난 에너지 절약 성능과 주거 성능을 인정받아 제3회 남양주 친환경우수건축물 공모전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또 같은 해에 가평 준패시브하우스(2.8L) 설계 및 시공을 담당했고, 2013년에는 현재까지 함양 2.6L하우스, 보은 2.9L하우스, 화천 3.0L하우스를 지었다. 김 대표는 “패시브하우스는 에너지 절약을 통해 환경을 지키고 결로와 곰팡이로부터 안전한, 위생적인 거주 환경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자연과 어우러지고 생명을 지키는 집, 친환경 건강주택 건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풍산우드홈 전원주택을 짓는다는 것은 투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아파트와 달리 주택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고 삶의 궤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창근 대표는 전원주택에는 가족의 삶의 방식과 철학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집을 짓기 전에 먼저 고객의 이야기를 듣는다. 처음 만났지만 마치 오래 사귄 친구처럼 세심하게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고객의 말에 집중한다. 듣는 만큼 고객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 ㈜풍산우드홈은 15년간 정통 목조주택만을 고집해 온 장인정신으로 이렇게 건축주와 호흡하며 그들의 삶의 터전을 같이 일군다. “집은 일생에 한 번 지을까 말까 하는 소중한 보금자리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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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갤러리⑫ 패시브하우스 명가로 거듭난 ㈜풍산우드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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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갤러리① ㈜나무와좋은집의 시공 노하우가 집약된 ‘리뮤 게스트하우스’
- 사방으로 산이 둘러싼 넓은 부지에 게스트하우스 리뮤가 들어섰다. 모던한 박스 형태 객실이 간격을 두고 놓였는데, 건축을 의뢰한 젊은 부부는 인제의 여타 펜션과 차별화한 디자인을 원했다. 모던한 디자인으로 자연을 담은 리뮤는 벌써부터 방문객이 줄을 잇는다. 글 이영주 대표 ㈜나무와좋은집 031-971-4818 www.letsgowood.com 사진 최영희 기자 강원도 인제에 게스트하우스Guest House 건축을 의뢰하러 젊은 부부가 찾아왔다. 이미 인제에는 적지 않은 펜션이 있던 터라 과연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내심 걱정이 앞섰지만, 상담 과정에서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펜션 건축을 의뢰하는 건축주 대부분은 저렴하면서 객실을 많이 넣을 방법을 우선 고려하가 마련인데 이들은 달랐다. 일반적인 펜션과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평면 구성을 원했고, 방문객 건강을 위해 꼭 친환경 자재를 써야 한다는 당부가 있었다. 이렇게 해서 ‘리뮤 게스트하우스’가 탄생했다. 마치 ‘리뮤’를 위해 부지를 준비한 것처럼 땅은 주위로 산이 에워싸는 자연을 품을 곳이었다. 차별화된 모던한 디자인을 원한 건축주 요구에 맞춰 단독형 박스box 형태로 디자인하고, 건강과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해 목구조 방식을 택했다. 그간 모던 스타일의 주택을 건축한 경험이 많았던 터라 디테일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목구조로 평지붕 박스형 주택을 구현하는 게 문제였다. 나무의 특성상 지붕과 처마가 있어야 비흘림 구조가 돼 구조체에 수분이 침투하지 않는다. 평지붕의 목조 건축물을 보기 어려운 것은 이 때문이다. 방수를 잘하면 문제없을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좋은 방수제가 나온다고 해도 한 번 시공으로 평생을 보장할 수는 없다. 가장 좋은 방수법은 경사지붕을 만들어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비흘림 구조가 방수에 최적이라는 뜻이다. ‘리뮤’는 언뜻 평지붕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경사지붕이다. 비가 내리면 고이는 구조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지붕을 타고 흘러내려지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사지붕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이 될까? 그렇지 않다. 여기에도 ‘㈜나무와좋은집’만의 다년간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경사지붕에서 풀어야 할 문제는 결로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이다. 이는 지붕 속 공기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면 풀어내기 어렵다. 방수보다 어려운 것이 결로이다. 방수는 장마철이나 비가 올 때만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결로는 겨울철 내내 나타날 수 있다. 콘크리트주택에서 곰팡이가 많은 이유는 결로 때문이다. 특히, 외벽은 내외부 온도 차로 결로가 발생해 곰팡이 서식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결로 예방을 위해서는 첫째 단열이 완벽해야 하고, 둘째 환기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붕 속은 인위적인 환기가 불가능하기에 바람 방향을 예측해 구조적으로 자연스레 환기되도록 해야 한다. 이렇듯 ‘리뮤’에는 방수와 결로에 대한 ‘㈜나무와좋은집’의 그간 시공 노하우가 숨어 있다. 평범한 구조이고 쉽게 지은 집처럼 보일지 몰라도 오랜 기간의 실패와 경험이 담겨 있는 곳이다. 하지만 ‘리뮤’에서도 한 가지의 문제가 도출됐다. 객실 내부에 설치한 스파에서 나온 수증기가 유리에 달라붙어 종종 결로가 생기는 것이다.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또 다른 숙제가 ‘㈜나무와좋은집’을 기다리고 있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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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갤러리① ㈜나무와좋은집의 시공 노하우가 집약된 ‘리뮤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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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실내 정원 공모 당선자 주례민 “무엇을 하고 싶은 지를 명확히 하는 게 정원만들기의 시작”
-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세계 정원인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실내 정원 공모전에'정원일의즐거움'이란 작품으로 당선돼 화제를 모은 오랑쥬리 주례민정원사. 최근 그가 일반인을 위한 정원스쿨을 열었다. "정원이 있거나 만들 계획이 있는 이들이 정원계획이나 관리를 어떻게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교육 과정을 신설하게 됐다"는그는 "전문가가 되려는 이들을 교육할 때와는 다른 재미와 감동이 있다"고 말했다. "기회가 주어지면 아이들을 위한 정원교육을 하고 싶다"는 주례민정원사를 분당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어떻게 하면 정원일이 즐거울 수 있는 지 물었다.글 홍정기 기자 사진 최영희 기자 취재협조 오랑쥬리 031-8017-3850 www.orangery.co.kr Q. 얼마 전 일반인을 상대로 정원 스쿨을 열었는데 그 이유와 교육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A. 회사를 시작했을 때는 정원 디자인과 시공을 주 업무로 했는데 일을 하다 보니 지식이 부족해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들을 모아 사무실에서 간단한 정원 관리 방법을 알려준 게 교육의 시작이었다. 그러다 플로리스트 등을 위한 전문가 반을 개설했고 차츰 소문이 나면서 일반인들의 교육 문의가 늘어나 6월에 취미반을 열었다. 기대한 것보다 반응이 좋고 전문가가 되려는 이들을 교육할 때와는 다른 재미와 감동이 있다. Q. 정원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꿔야 하는지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다.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방법이 있으면 알려 달라.A. 정원을 만드는 이들 대부분은 일단 잔디부터 깔고 본다. 푸르기도 하고 시공이 어렵지 않아 많은 면적을 차지하게 되는데 잔디 관리는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수시로 잡초를 제거하고 파손된 부분을 손봐야 한다. 1, 2년 정원을 가꾸다 포기하는 십중팔구의 원인은 무성하게 자라는 잔디때문이다. 돌아서면 자라는 잔디로 정원 전체를 콘크리트로 덮어 버리는 사례도 봤다. 따라서 경험이 부족해 관리에 자신이 없다면 잔디 면적을 줄이는 대신 손이 덜 가는 마사토를 깔고 가끔 물을 줘도 잘 자라는 식물을 심는 게 좋다. Q. 정원을 만들어야겠다는 계획이 서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A. 원예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도 자신이 선호하는 식물이 있기 마련이다. 정원을 만들기 전에 본인 취향을 고려해 직접 디자인해 보는 게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내가 원하는 정원이 어떤 모습인지, 어떤 식물을 심을지 대충이라도 그려보기를 권하고 싶다. 무엇보다 내가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명확히 하는 게 정원 만들기의 시작이다. Q. 많은 이들이 비용면에서 부담을 느낀다. 적은 비용으로 아름다운 정원을 꾸밀 수는 없을까?A. 상담하면서 늘 안타깝게 생각하는 게 많은 사람이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 보기에 좋은 고가의 나무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이런 나무들은 자체가 비싸기도 하고 운반비, 인건비도 만만치 않아 많은 돈이 들 수 밖에 없다.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초화류가 나무를 기르는 것보다 더 큰 정원 일의 즐거움을 줄 수 있다. 여러 가지 식물이 어우러져 꽃이 피고 지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본인이 직접 공사에 참여하면 부대비용을 줄이고 정원에 애착을 갖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다. Q. 정원 디자인도 유행이 있다고 하는데 요즘 추세는 어떤가.A. 최근 트렌드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자연스러움이다. 마사토나 다년생초화류, 계절감이 있는 억새 수크령 사초류 등을 심는 드라이 가든이나 그라스 가든이 유행하는데 정형화되지 않고 화려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인기다. 그리고 예전에는 예쁜 꽃과 멋진 나무를 보는 것에 만족했다면 지금은 그 속에서 어떤 행동이 일어나길 원한다. 텃밭을 조성해 작물을 재배하고 작은 사육장을 둬 병아리나 토끼 등을 키우는 사례가 늘었다. Q. 잠깐 언급했는데 근래 텃밭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A. 도시에 살다 보면 먹을거리에 대한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본인이 직접 텃밭을 가꾸면서 먹을거리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너무 여기에 치중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텃밭을 정원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다른 것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게 좋겠다. Q. 한편 힐링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정원에도 힐링 바람이 불고 있는데.A. 정원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근본적인 이로움이 바로 힐링이다. 초록의 나무와 꽃을 보고 만지면 심신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이야기돼 왔다. 일주일에 한 번 교육장을 찾는 한 직장인은 흙을 만지는 순간 회사에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없어진다고 한다. 그에게는 흙을 만지는 것 자체가 힐링이다. Q. 실내 정원에 관한 관심은 어떤가. 문의가 많나.A.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실내 정원이라고 하면 소나무 등을 활용한 분재가 전부였지만 지금은 아파트나 상업용 혹은 공공 건축물에서 작게나마 꽃을 키우고 채소를 재배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을 지닌 곳에서는 벽면 녹화도 각광 받는다. 실내 정원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 Q. 실내 정원에 어울리는 식물은 따로 있을 것 같다. 얼마 전에는 공기정화식물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각 주거 공간에 어울리는 식물을 추천해 달라.A. 밖에서 보는 다년생 식물을 실내에서 키우기는 어렵지만 공기정화 효과가 있는 식물이나 잎을 볼 수 있는 관엽식물은 충분히 기를 수 있다.공간별로 추천하자면 음식 냄새 등이 많은 주방에는 스파티필룸이나 스킨답서스가, 조도가 약하고 습기가 많은 욕실에는 수경재배한 스킨답서스나 냄새 흡수에 효과적인 관음죽이, 먼지가 날릴 우려가 있는 도로변 창가에는 잎이 넓고 생육이 활발한 필로덴드론 스킨답서스 알로카시아가, 해가 부족한 침실이나 공부방은 산세베리아 등의 다육식물이 좋다. Q. 인기에 힘입어 이동식 박스 정원 등 다양한 형태의 실내 정원이 등장했는데 주택에는 어떤 것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나.A. 개인적으로 큰 플랜트를 이용해 만든 박스 형태의 정원은 추천하지 않는다. 물 관리가 어려워 물이 차기 쉬운데 이로 인해 식물 하나가 고사하게 되면 전체로 퍼져 플랜트 안 모든 식물이 죽게 된다. 따라서 실내에서는 각각의 화분에 식물을 심고 모아심기를 하고 싶다면 특성이 비슷한 것들을 큰 화분에 같이 기르는 게 좋다. Q. 영국에서 정원 공부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영국과 우리나라의 정원문화에 차이가 있다면.A. 가장 큰 차이는 역사다. 영국인들은 평소 설거지를 하고 세제를 사듯 꽃과 화분을 산다. 오랜 시간 일상에 묻어 왔기에 관련 산업도 발달했다.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초보 단계가 아닌가 한다. 이제 사람들이 조금씩 정원에 관심을 갖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Q. 끝으로 향후 계획이 있다면.A.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이들을 상대로 정원 교육을 하고 싶은 마음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정원을 접하면 성장하면서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되고 자연스레 정원 문화도 발달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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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실내 정원 공모 당선자 주례민 “무엇을 하고 싶은 지를 명확히 하는 게 정원만들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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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속 포인트 소품 동銅 파이프 테이블 스탠드 조명 만들기
- 해외 잡지 속의 예쁜 집에서 참 많이 보아온 파이프 스탠드 조명, 하나쯤 있으면 유용할 거 같아 알아보던 중 너무 비싼 몸값에 바로 포기했다. 그래서 직접 재료를 구매해 만들면 어떨까 싶어 도전해 봤는데 나무 근사한 나만의 테이블 스탠드 조명으로 탄생했다. 정리 최영희 기자 자료제공 임혜정 http://ywyw9753.blog.me 책상 등 특정 공간에서 원하는 밝기를 유지하는 국부局部 조명.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게 집중도를 높이고 방향을 조절하며 옮기기 쉬운 ‘스탠드 조명’이다. 주로 거실 소파, 침실 침대, 서재 책상에서 독서할 때, 파우더룸에서 화장할 때 그리고 수시로 꺼지는 센서등을 보완할 때 사용한다. 스탠드 조명은 바닥에 세워 쓰는 ‘플로어 스탠드’, 테이블이나 장식장 위에 놓는 ‘테이블 스탠드’로 구분한다. 이달에는 기능성에다 인테리어까지 겸비한 ‘동銅 파이프 테이블 스탠드 조명’을 만들어 보자. 재료만 준비하면 누구나 쉽게 만들며, 책상 위에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포인트가 되고 책을 읽거나 찬 한잔을 할 때 멋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준비물 소켓, 동커터기, 동레듀샤 125-15 / 50-15, 동엘보, 동파이프, 플러그, 전선. ※ 동파이프를 재단하는 커터기 대신 쇠톱을 사용해도 된다. ■만들기 과정 1. 전선을 준비하고 동레듀샤 125-15 가운데 부분으로 전선을 통과시킨다(아래쪽 지지대가 될 부분). 2. 1의 통과시킨 전선을 길게 재단한 파이프 속으로 또 한 번 통과시킨다. 3. 1의 동레듀샤와 2의 동파이프를 조립하기 전에 순간접착제를 듬뿍 바른 뒤 고정한 상태로 잠시 준다. 4. 스탠드 조명의 가로 부분을 만든다. 짧게 잘린 동파이프와 동엘보를 순간접착제로 고정한다. 5. 4의 만들어둔 가로줄에도 전선을 통과시킨다. 6. 지지대와 ㄱ자 모양의 스탠드 조명 형태를 잡은 모습. 7. 6의 앞쪽에 등이 달릴 곳. 동엘보를 하나 더 달고 전선을 통과시킨다. 8. 동레듀샤 50-15를 달아 작은 갓을 만든다. 9. 8의 동레듀샤 안쪽으로 통과시킨 전선은 소켓을 달아줄 부분. 피복을 벗기고 소켓 안쪽에 자리한 피스에 전선을 감는다. 10. 서로 닿지 않게 잘 정리한 뒤 소켓의 뚜껑을 닫는다. 11. 반대쪽 플러그를 달 부분은 뚜껑을 연다. 12. 피복을 벗긴 전선을 돌돌 말아 플러그 안쪽에 넣은 뒤 뚜껑을 닫는다. 13. 소켓에 전구를 끼우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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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속 포인트 소품 동銅 파이프 테이블 스탠드 조명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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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의변신은무죄, 낮에는카페밤에는주택으로. 남양주‘팔당갤러리하우스’
- 오랜 시간 전원주택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두루 섭렵한 윤영식(63세), 심규미(56세) 부부 앞에서는 웬만한 부동산 전문가도 저리 가라 한다. 이들 부부가 10년 동안 발품 팔아 마련한 집터. 집 뒤로 해발 680미터의 예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앞으로는 한강이 흐르는 그야말로 가장 적합한 배산임수 지형에 지은 전원주택. 어느덧 입주한 지 20년이 지나고, 남편 윤영식 씨의 은퇴 후 부부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린다. 바로 전원카페를 운영하는 것. 지금부터 이 주택의 이유 있는 변신에 대해 들어보기로 하자. 글·사진 최영희 기자 취재협조 팔당갤러리하우스 010-7999-1346 [전시 이외에도 촬영이나 회의 공간, 독서토론 공간 등 여러 용도로 활용하는 1층 갤러리.] 사람도 동물처럼 회귀본능回歸本能이란 게 있어요. 시골에서 자라 그런지 시골에 대한 향수가 늘 있었어요.” 경북 군위 출신의 윤영식 씨는 늘 가슴속에 전원에 대한 소망을 품고 있다가 결혼 후 10년이란 시간을 발품 팔아 지금 이곳, 남양주 와부읍 팔당리에 집터를 마련했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요건이 꼭 들어맞는 집이였다. “제가 꼼꼼히 체크한 것이 정남향으로 집을 앉힐 수 있는 배산임수의 지형, 편리한 교통편, 그리고 집이 외롭지 않게 이웃집들과 어우러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지지고 볶고 싸워도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맛이 있잖아요.” 처음엔 비포장도로에 산자락 바로 밑이어서 그때가 더 전원다운 분위기는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개발돼 큰 도로가 인접하고 교통편이 좋아져 강남도 20분이면 갈 수 있단다. [팔당갤러리하우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깔끔한 맛의 더치커피.] 대문이 없는 집 “대문은 원래 두지 않았어요. 입구에 있는 바위는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거에요. 우리 집 조경물 중 최고의 자연산 명품이죠.” 집주인의 단아하고 단정한 성품을 따라 화려하지 않고 심플하며 편안함을 콘셉트로 지었다.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택하고 단열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 내부는 화이트 톤으로 통일감을 주고 가구는 오래된 것을 리폼해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다. “오시는 분마다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마치 유럽의 전원주택 같다는 말을 많이 하셨어요.” [뒤로 예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앞으로 한강이 흐르는 배산임수 지형에 지은 주택. 잘 다음어진 정원 관리는 남편 윤영식 씨의 몫이다.] 예쁘게 잘 가꿔진 정원과 깔끔하게 지은 복층 주택에 다녀간 친구나 지인마다 하나같이 홈 카페를 권유했다고 한다. 2011년, 윤영식 씨의 은퇴 후 부부는 결심했다. 노후 대책은 이미 마련한 상태이고, 돈을 버는 목적보다는 노후에 지루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기로. “일하게 되면 생활이 규칙적이고 부지런해져요. 또한, 전원카페를 운영하는 건 적자가 나지 않는 일이죠. 세 나갈 일 없고 인건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매출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도 되고요.” [화이트 톤으로 통일감을 주고 빈티지 느낌의 가구를 배치한 2층 카페 내부.] 카페를 위해 특별히 개조한 것은 없다. 돈을 들이지 않고 있는 것을 활용하고 대문 없는 집을 더 활짝 오픈한 것이 전부다. “예약이 없는 날은 저녁 8시 정도 되면 영업을 마감하고 가정모드로 변신해요. 카페 공간이 거실로 바뀌는 거죠. 테이블을 모두 한쪽으로 밀고 거실에 모여 TV를 시청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작은 공간, 다양한 이야기 야외 정원과 1층 갤러리는 남편 윤영식 씨가, 2층 카페는 아내 심규미 씨가 맡는다. “커피를 원래 좋아해서 카페 운영하기 전부터 배워뒀어요. 특히 드립커피와 더치커피의 깔끔한 맛에 반했죠. 주방에 머신을 들이진 않았어요. 커피잔만 몇 개와 드립 커피 용품, 더치기구만 뒀어요.” 메뉴도 단출하다. 카페 분위기를 고수하고자 일부러 식사 메뉴는 넣지 않고 커피가 맛을 중시해 기계로 뽑아내는 커피 대신 드립커피와 더치커피 위주로 판매한다. 갤러리 공간은 전시 이외에도 쇼핑몰 촬영이나 회의 공간, 독서토론 공간 등 여러 용도로 대관해준다. [돈을 버는 목적보다 노후에 지루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는 윤영식 심규미 부부. 큰 욕심없이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 “여기서 프러포즈하는 커플도 있었어요. 작은 공간이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고 여러 경험도 생기고 구경하는 재미도 있어요.” 카페 오픈 전에는 전화하고 오던 사람들도 이제는 수시로 들르고, 주택을 개조해 카페로 운영하고자 하는 사람들, 멀리서 입소문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별도의 홍보 없이도 카페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카페가 꽉 차더라도 테이블을 더 두지 않아요. 확장할 생각도 없고요. 공간도 마음도 여유를 즐기고 가시라는 마음에서요.”田 [부부가 자랑하는 팔당갤러리하우스의 자연산 명품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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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의변신은무죄, 낮에는카페밤에는주택으로. 남양주‘팔당갤러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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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은 모으고, 상상력은 펼치고 '빈티지 문구 수납함'
- 아이의 미술 활동 시간만 되면 어지럽혀지는 책상 위를 정리하고자 마련한 수납함. 시각적으로 안정되고 편안함을 주기 위해 그린애플 컬러로 도색하고 커터칼을 이용해 빈티지 효과를 냈다. 스펀지로 깊이를 조절하고 위쪽에는 손잡이를 달아 편리성을 더했다. 수납함으로 넓어진 책상 공간만큼 스케치북 위 아이의 상상력이 넓게 펼쳐진다. 정리 최영희 기자 자료제공 임혜정 ywyw9753.blog.me "재료를 탐색하고 조작하면서 주변 세계에 대한 이해와 숙달감을 발달시켜 나갈 수 있는 예술적 표현을 통한 의사소통이다”라는 전문가의 말처럼 유아기 미술 활동은 아이의 정서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집 안에서도 아이가 미술 활동을 자유롭고 활발하게 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좁은 책상임에도 크레파스, 색연필 등 한자리에 올려두고 사용하려는 심리가 있다. 펼쳤을 때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미술용품을 한곳에 모아두도록 보관함을 만들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3칸으로 구성된 필통 2개를 연결해 6칸 문구류 수납함으로 재탄생시켰다. 스펀지를 이용해 깊이를 조절해 크레파스나 색연필이 아닌 풀이나 가위, 연필 등을 보관하고, 수납함을 세로로 세우면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준 비 물 반제 연필통 2개, 커터칼, 스펀지, 목공용 본드, 순간접착제, 오일 스테인, 마더스빈티지 물감(그린애플 색상), 바니시, 손잡이 - 빈티지 문구 수납함 만들기 - 1. 3칸으로 이뤄진 반제 수납함 2개를 준비한다. 2. 뒷면에 목공용 본드와 순간접착제를 올린다. 3. 뒷면끼리 서로 맞닿게 붙인다. 4. 하도색으로 블랙 페인트를 1회 바른다. 5. 상도색이 잘 벗겨지도록 오일 스테인을 가볍게 바른다. 6. 상도색으로 마더스빈티지 물감(그린애플 색상)을 총 3회 바른다. 7. 손에 묻어나지 않을 정도로 건조한다. 8. 건조된 수납함에 커터칼로 스크래치를 낸다. 9. 고광택 바니쉬를 1회 바른다. 10. 위쪽에 손잡이를 단다. 11 12. 크레파스를 넣을 칸 3개에 스펀지를 넣어 높이를 맞춘다(수납함의 1/2지점). 13 14.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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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은 모으고, 상상력은 펼치고 '빈티지 문구 수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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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만든 전원카페, 홍천 ‘수니의 정원’
- 삼십여 년 전, 그림을 그리던 수니는 수제 액자를 맞추기 위해 상점에 들렀다. 그때 그곳에서 만난 조각가 청년과의 인연은 날실과 씨실이 만나 엮인 듯 부부의 연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강원도 홍천에 터를 잡아 남편은 뚝딱뚝딱 나무로 집을 짓고, 아내는 조그만 정원이 딸린 카페를 운영한다. 아내가 설계하고 남편이 지은 전원카페 ‘수니의 정원’에서 카페지기 황향순 씨를 만나 오순도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최영희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수니의 정원 011-753-3847 설계 및 시공 나무와 집 011-9765-5469 www.iwoodhouse.co.kr 강원도 홍천군 희망리 241번지. 주소부터 기분 좋게 만드는 카페 ‘수니의 정원’은 석암사 입구에 놓여 한적하기 이를 데 없다. 복층 목조 건물은 멀리서 보면 정원이 딸린 집인지 카페인지 분간이 안 가는데 카페지기 황향순 씨와 남편 문병화 씨가 거주하며 카페로 운영하는 공간이다. 건물 둘레에 낮게 쳐진 울타리, 정원 입구 퍼걸러Pergola 주위를 장식한 석조물과 식물은 카페지기 황향순 씨의 이름 마지막 자를 따서 만든 카페 이름 ‘수니의 정원’과 어우러져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정겨움을 전한다. 또한, 퍼걸러 위의 ‘수니의 비밀정원’이라는 나무 현판은 카페지기의 소박하고 서정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동시에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카페 운영자이며 화가, 도예가, 수집가, 정원 관리사, 인테리어 설계사까지 업(?)을 정의 내리기 어려운 그녀는 음악 마니아에 독서광이기까지 하다. 그와 ‘나무와 집’ 대표로 홍천에 꽤 많은 집을 지은 목조주택 전문가 남편이 함께 지은 전원카페, 그 공간 속으로 들어가 보자. 서재, 사랑방, 음악다방이 한데에... 카페지기 부부는 8년간 대관령에서 펜션을 운영하다 남편 문병화 씨의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6월, 제2의 고향과도 같은 홍천에 자리 잡았다. 황향순 씨는 이곳으로 옮기며 펜션보다는 정원이 있는 카페를 계획했다. “펜션 일도 재밌었지만, 요즘 지어지는 펜션 추세를 보면 예전과 성격이 많이 달라서 운영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어요. 또한, 전부터 커피를 좋아해 펜션을 운영하면서도 틈틈이 커피를 배웠기에 이번엔 카페를 운영해 보기로 했어요.” 집 짓기의 달인인 남편을 둬 공사는 50일 만에 뚝딱 마무리했다. 공기가 짧다고 해도 전혀 걱정이 없는 예쁘고 튼튼한 복층 목조 건물이 들어섰고, 이제 카페지기 황향순 씨의 몫으로 인테리어와 정원 가꾸는 일만 남았다. 그간 문화, 예술 다방면에 두루 관심을 둔 터라 지난 세월 차곡히 모아뒀던 애장품들로 카페 내부를 가득 채우니 별도의 장식이 필요하지 않았다. 작은 연못을 만들고 다양한 꽃과 식물, 동물의 보금자리까지 마련해 정성스레 정원을 꾸민 후 지난해 11월에 이르러 카페를 오픈했다. 1층은 목조 건물에 어울리는 다양한 소품으로 앤틱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한쪽 벽면을 빼곡히 채운 책들이 있는 공간은 서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카페 한쪽의 턴테이블과 몇백 장의 레코드판은 70~80년대 향수가 베인 음악다방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2층은 지붕 경사면을 살려 한쪽 공간을 좌식으로 꾸미고 마루 밑에 전기 패널을 깔았다. “2층은 40~50대 주부들의 사랑방 같은 느낌으로 꾸몄어요. 이곳에서 1주일에 한 번씩 퀼트 모임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도자기도 만들어요.” 주인 맞춤형 카페 “펜션은 제가 수집한 애장품들이 이곳저곳 분산돼 있지만, 카페는 한눈에 다 볼 수 있고 관리하기 편해요. 그리고 고객 취향보다 제 취향대로 꾸밀 수 있어 좋고요. 그걸 좋아하고 맞는 손님들이 찾아오시다 보니 자연스레 공감대도 형성되고 친밀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허스키 부자 두 마리, 프렌치 불도그, 펠릿, 앵무새 한 쌍, 잉꼬 한 쌍, 금화조 한 쌍, 펠릿, 기니피그. 카페지기와 함께 사는 반려 동물들이다. “여기는 동물 싫어하면 못 오세요. 아이들을 묶어놓거나 가둬놓지 않거든요.” 카페지기는 단호히 말한다.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유치하려고 모든 것을 고객 중심에 둔 여느 카페들과는 다르게 카페지기는 본인이 즐기고 행복한 것을 우선으로 한다. 20~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오는데 찾는 이유도 제각각이다.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책을 빌리러 먼 길 오는 손님도 있고, 커피 때문에 주말마다 찾아오는 단골도 있어요. 다녀가는 손님마다 ‘정원이 예쁘다, 커피가 맛있다’라는 말을 해주고 가면 더할 나위 없이 기뻐요.” 양질의 원두로 내리는 드립 커피 외에도 직접 반죽해 구운 와플과 파우더를 사용하지 않고 수제로 만든 고구마 라떼, 단호박 라떼가 인기 메뉴이다. * 카페를 오픈한 지 약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어려운 점 하나 없단다. 전원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그녀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전원을 즐길 줄 알고 동·식물을 좋아해야 해요. 하다못해 벌레까지도요. 막연한 낭만만을 기대하지 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재미로 즐기다 보면 전원생활이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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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만든 전원카페, 홍천 ‘수니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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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젓가락의 우아한 변신 '북유럽풍 벽거울 만들기'
- 휴양지 또는 아이의 체육대회나 행사에서 꼭 남게 되는 나무젓가락. 싱크대 서랍에서 잠자고 있던 젓가락과 사용하지 않는 거울을 이용해 허전한 벽면 공간을 채워 줄 소품을 만들었다. 우아함을 더하기 위해 골드 컬러의 래커를 이용해 테두리를 장식하고 견고함을 살리기 위해 글루건과 빨대로 단단히 고정했다. 밋밋했던 거실 벽면에 북유럽풍 느낌의 벽거울을 걸어 포인트를 주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리 최영희 기자 자료 제공 임혜정 ywyw9753.blog.me 다소 밋밋하고 허전해 보이는 벽을 사랑스럽게 꾸밀 수 있는 방법으로 그림이나 사진액자는 다소 식상하다. 독특한 소품으로 꾸미자니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 경제성을 살리고자 재활용 소품을 이용해 벽거울을 만들었다. 배달 음식 몇 차례만 이용하면 수북이 쌓여 처치 곤란한 나무젓가락과 몇 해 전 사은품으로 받고 사용하지 않는 거울을 북유럽풍의 벽거울로 우아하게 변신시켰다. 거울의 원을 따라 젓가락의 길이를 서로 다르게 해 들쑥날쑥하게 붙여 재미를 주고 글루건과 빨대를 이용해 튼튼하게 고정해 견고함을 살리고 고급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골드 컬러의 래커로 도색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간단하고 쉽게 만들 수 있어 경제성과 실용성을 두루 살린 실속 있는 아이템이다. 준비물 나무젓가락, 거울, 글루건, 종이, 펜, 래커(골드 컬러), 커버링 테이프 - 북유럽풍 벽거울 만들기 - 1. 거울을 준비한다. 2. 거울의 테두리에서 거울을 분리해준다. 3. 나무젓가락을 준비한다(58개). 4. 종이상자에 떼어둔 거울을 올려두고 그대로 따라 그린다. 5. 두껍게 만들기 위해 두 장을 잘라 겹친다. 6 7. 원을 그리며 나무젓가락을 붙인다. ☞Tip 젓가락의 아랫부분은 공간 없이 타이트하게 붙이고, 윗부분은 2~3㎝ 간격을 두고 붙인다. 또, 길이를 서로 다르게 붙여 들쑥날쑥한 느낌을 표현한다. 8. 나무젓가락을 다 붙이고 난 후, 원을 뒤집는다(거울이 붙여질 고정 면이 더 넓은 쪽을 선택한다). 9. 글루건을 듬뿍 올려준다. 10. 글루건이 굳기 전 거울을 붙인다. 11. 날카로운 거울 가장자리에 빨대를 감는다. 12 13. 튼튼하게 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뒤집어 종이를 잘라 덧댄 후 글루건을 이용해 한 번 더 고정한다. 14 15. 도색 전 커버링 테이프를 이용해 거울을 꼼꼼하게 감는다. 16. 골드 컬러의 래커로 총 3회 도색한다. 17. 거울 뒤쪽에 마 끈을 이용해 고리를 만든 후 글루건으로 고정한다. 18 19.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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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젓가락의 우아한 변신 '북유럽풍 벽거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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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너 참 재주도 좋다 ‘갤러리카페 테라Terra’
- 천혜의 자연경관이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 제주도는 그 이름만으로도 빛을 발하는 곳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관광객만큼 제주도 곳곳에 게스트하우스와 음식점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해안가 주변으로는 농어촌주택을 개조한 카페들이 유행이다. 이 가운데 조경과 분재를 하는 아버지, 도예를 하는 어머니, 조각하는 동생 그리고 미술을 전공한 카페지기 손 문(36세) 씨까지, 예술가 가족이 운영하는 갤러리 카페 테라Terra는 제주를 찾는 여행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명소 중 하나이다. 글·사진 최영희 기자 취재협조 카페 테라 064-799-3377 http://jejusabal.blog.me 여행지가 주는 생경함과 낯설음은 이내 그곳의 청량한 바람을 만나 잠재우고 기대와 설렘이 가득 채워진다. 공항을 벗어나 제주시에서 중문 방면으로 1135번 평화로를 타고 애월읍 유수암리에 이르면 숲 속에 여유롭게 자리 잡은 전원주택 한 채가 보인다. 입구에‘Gallery Cafe Terra’라고 적힌 나무 현판과 예쁘게 가꿔진 정원 길은 호기심 찬 발걸음을 재촉한다.‘흙, 대지’라는 뜻의 테라Terra. 그 이름에서부터 흙으로 빚는 공예 작품들과 좋은 땅에서 재배한 커피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다양한 종의 식물을 감상하며 걷다 보니 전면에 시원스레 창을 낸, 조경과 잘 어우러진 2층 건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나눌 수 있는 테라스에 마련된 나무 테이블에 당장이라도 앉고 싶은 기분이 든다. 실내에 들어서니 정겹게 흐르는 음악과 함께 인상 좋은 카페지기가 커피를 내리며 잔잔한 여유로움을 전한다. ■재주 많은 공간 13년 전 조경과 분재를 하는 아버지가 사업 차 제주에 터를 잡았다. 900평의 부지에 복층 주택을 올려 1층은 도예를 하는 어머니, 가죽 공예를 하는 동생, 조각하는 카페지기의 공동 공방으로, 2층은 가족이 거주하는 주거 공간으로 구성하고 정원을 조성했다. 오는 손님마다 정원에 대한 칭찬이 자자한 이유가 13년이라는 세월과 정성이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계할 당시 1층은 언젠가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었어요. 오래전부터 갤러리와 카페를 접목한 문화 공간을 만드는 게 꿈이었거든요.” 레저와 여행 관련업에 종사하다가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꿈을 실행에 옮긴 카페지기는 워낙 커피를 좋아해서 핸드 드립 커피 전문점을 찾아다닐 정도였다고. “제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드립 커피 전문점이 많지 않았어요. 다행히 지인 중에 카페 하는 분들이 있어서 자주 들러 커피에 대해 배웠어요.” 인테리어는 어릴 적부터 벽난로가 있는 주택에서 살았던 분위기와 추억들을 살리고 갤러리와 카페가 공존하는 복합 문화공간을 콘셉트로 대학 선배에게 부탁했다. “제주는 자재 구입에 제약이 많이 따르는 편이에요. 벽돌 같은 경우는 운송비가 많이 들어 일반 카페들은 주로 타일 마감을 많이 하는 데 반해 저는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어서 벽돌을 고집했어요.” 내부는 고벽돌과 낙엽송 합판을 사용해 앤틱하면서 중후한 느낌을 입히고 외부는 회벽 페인트로 마감해 자연스러움과 멋스러움을 살렸다. “그 선배도 저희 카페 공사하다가 제주에 반해 결국 제주도로 이사를 왔어요.” ■드립 커피, 맛있게 해 드립… “식상한 메뉴의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개성 있는 카페를 운영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커피가 맛있는….” 그가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지 않고 핸드 드립 커피를 고수하는 이유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가 아니기에 여유롭게 여가를 즐기러 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직접 로스팅 한 신선한 원두로 정성스레 한 잔 한 잔 커피를 내려드리고 싶었다고. “단가를 높이는 대신 원두의 질을 높이고 산지별로 구분해 골라 마시는 재미까지 드리고 싶어요. 대부분 여행 온 분들께서 커피 맛을 보고 타 지역에 비해 저렴하면서 고급 퀄리티라고 하세요.” 하지만 카페지기는 2년 동안 카페를 운영하면서 콘셉트를 바꿨다고 한다. 커피 맛을 무엇보다 중시했던 그였지만, 찾아오는 손님들의 연령대가 높다 보니 커피의 신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을 파악하고 산미를 줄이면서 원두와 블랜딩 방법을 달리했다. 또한, 커피를 소량 진하게 추출해 연하게 만든 후 은은한 차처럼 마실 수 있게끔 차 사발에 담아내는 ‘사발커피’를 개발했는데 커피를 안 마시는 이들도 찾을 정도로 인기 메뉴이다. 더불어 허니브레드, 수제 요구르트도 카페 대표 메뉴인데, 이것도 부족한지 요즘 여름 메뉴 개발에 한창이라고 하니 어떤 신메뉴가 탄생할지 기다려진다. “이 곳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기복이 좀 있는 편이에요. 매출은 아직 들쑥날쑥하지만 전년에 대비해 보면 조금씩 상향 곡선을 그리는 것 같아요.” 갤러리는 별도의 대관료나 판매 수익금 분배 없이 카페 분위기에 어울리는 작품의 전시일 경우 무료로 대관해준다. 커피 맛은 물론 인심까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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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너 참 재주도 좋다 ‘갤러리카페 테라Ter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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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고장, 화천으로 오세요~ 방송인 현영의 삼 남매가 운영하는 ‘BNB펜션’
- “당신만을 위한 단 하나의 펜션 BNB에서 특별한 여행을 시작하세요.”홈페이지 대문에 걸려있는 문구이다. 여행을 떠날 때 갖는 설렘과 행복한 기분을 함께 나누고 누리고픈 마음에 펜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는 펜션지기 유승호(41세) 씨만의 기분 좋은 서비스 전략이 숨어있을 것 같다. 언젠가 화천을 대표하는 펜션을 꿈꾸는 BNB펜션은 유승호 씨의 누나와 동생 방송인 현영 씨까지 삼 남매가 함께 운영하며 심혈을 기울인 공간이다. 산천어와 더불어 청정 지역으로 소문난 강원도 화천의 BNB펜션을 만나보자. 글 최영희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BNB펜션 010-2368-08481 www.bnbhouse.co.kr 설계·시공 세담주택건설 031-336-1547 www.sedam.co.kr 2006년부터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참여하면서 세계 4대 겨울 축제로 불리는 ‘산천어 축제’,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하는 ‘토마토 축제’는 강원도 화천을 대표하는 지역 축제이다. 화천의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는 사시사철 국내외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게 한다. “부모님께서 화천에 땅을 갖고 계셔서 가끔 이곳에서 가족모임을 했어요. 몇 해 전부터 남매가 모여 심사숙고 끝에 이곳에 펜션을 짓기로 했죠.” 이 같은 결정을 하고 오랜 시간 컴퓨터 관련 사업에 종사해오던 유승호 씨는 마침내 각박하고 치열한 도시생활로부터 탈출에 성공한다. 북한강 최상류에 위치해 고요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에 2011년 여름 건물을 올리기 시작해 이듬해 1월, 산천어 축제 시기에 맞춰 펜션을 오픈했다. ■Bed And Breakfast 부담 없이 편안하게 쉬다가라는 의미로 외국의 중저가 호텔을 콘셉트로 했다. 이름도 거기서 따왔다. BNB는 ‘Bed And Breakfast’로 보통 오래된 건물이나 가정집을 리모델링해 숙소와 레스토랑으로 쓰며 일반적으로 소규모로 객실을 운영하며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가족적인 분위기의 숙소를 뜻한다. “먼 길 온 여행객들이 부담 없는 가격에 편안히 묵고 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지었어요. 조식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어요.” 강원도 비슷한 시설을 갖춘 여느 펜션에 비해 숙박비가 비교적 저렴한 편이지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상당하다. 북한강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객실 조망과 강을 따라 거닐 수 있는 산책로와 자전거길, 700평 부지에 넓게 깔린 잔디 정원과 모닥불을 지필 수 있는 공간까지 멋과 낭만이 넘쳐흐른다. “겨울이 되면 물안개가 자욱이 올라와 나무들에 눈꽃을 만들어줘요. 그 운치가 절정을 이루는데 그 풍광을 담겠다고 사진작가들이 촬영하러 많이 오세요.” 설계와 시공은 ‘세담주택건설’에서 맡았다. 업체 선정을 위해 오랜 시간 발품을 팔았는데 무엇보다 세담건축 직원들의 열정을 보고 택하게 됐다고. “다른 업체에 비해 상당히 적극적이고 집을 처음 짓는 건축주에게 맞춰 알기 쉽게 설명해줘서 감동했어요. 준공 후 1년이 지난 지금도 유지 보수에 대해서 문의하면 귀찮을 만도 한데 성심성의껏 알려줘요.” 지중해풍의 모던한 외관을 콘셉트로 경량 목구조에 고급 목재와 프랑스 모니어 기와를 올려 운치를 더하고 외부는 드라이비트로 마감했다. “누나와 매형의 의사를 적극 반영했죠. 이탈리아 여행에서 봤던 호텔 외관을 떠올리며 설계를 의뢰했는데, 기대만큼 예쁘게 지어진 것 같아 만족하고 있어요.” 객실은 3개 동 15개로 원룸형, 복층형, 가족형으로 구성하고 각 실마다 전용 테라스를 마련했다. 내부는 무지 실크 벽지와 백색 도장 몰딩으로 마감하고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최대한 깔끔하고 심플하게 했다. “무엇보다 청결을 중시하기에 한번 사용한 물품들은 재사용하는 일이 없어요. 특히 침구류는 세탁실을 별도로 운영할 정도로 신경 쓰고 있죠.” ■자연으로 흡수吸收되다 펜션지기는 몸을 쓰는 일을 하면서 조금씩 전원생활을 배워간다고 한다. “내가 하기 싫으면 남도 하기 싫어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뭐든지 부지런히 앞장서서 하려고 한단다. “기본적인 것들은 직접 할 수 있게끔 전원생활을 시작하기에 앞서 필요한 기술들을 익히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대학 졸업 후에 10여 년간 경쟁사회에서 살다가 내려와 초반엔 조금은 무료하다 느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흡수돼 간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럴 준비만 되어있다면 전원생활은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것이 많은 것 같아요.” 원래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오는 손님과 두런두런 앉아 술잔을 주고 받으며 시름 많은 세상살이 나누는 것이 행복이라는 펜션지기. 요즘에는 새로 사귄 지역 친구들과 함께 닭장을 짓고 토종닭을 키우기 시작해 그 재미 또한 쏠쏠하다며 이런 것이 바로 전원생활의 묘미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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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고장, 화천으로 오세요~ 방송인 현영의 삼 남매가 운영하는 ‘BNB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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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위해 지은 펜션 양평 ‘퀸스타운’
- 신고산. 높을 高, 뫼 山, “산처럼 우뚝 서라”고 할아버지께서 지어준 이름이다. 그 바람처럼 교육, 조경 등 여러 사업 분야에서 승승장구하던 펜션지기 신고산(56세) 씨가 이번에는 펜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수려한 경관 때문에 소금강으로 불리기도 하는 양평군 단월면 소리산 인근에 세운 펜션 ‘퀸스타운’.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계곡이 흐르는 이곳에 오니 절로 흥겨운 노랫가락을 읊조리게 된다. 아내와의 노후를 위해 지었다는 펜션 퀸스타운에는 빼어난 경관만큼 멋과 낭만이 녹아있다. 글·사진 최영희 기자 취재협조 퀸스타운 010-5353-1911 http://yqt.kr 설계·시공 태성하우징 1577-8201 태성하우징.kr 청명한 하늘과 상냥한 바람이 만나 휘파람을 만들어내는 5월의 어느 날, 호젓한 마음으로 향한 양평군 단월면 석산리는 한적하기 이를 데 없다. 진입로에 들어서니 화려한 조경이 눈에 띈다. 아내와 함께 30여 년을 교육 사업에 종사해 온 펜션지기 신고산 씨는 몇 해 전 노후에 아내와 내려와 살 요량으로 이곳 양평 단월면 석산리에 2500평의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수목을 심고 조경 사업을 운영해오다 자연스레 전원주택에 관심을 두게 됐고 경제적 수입과 전원생활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펜션을 마련했다. “현재는 주말주택처럼 사용하지만, 정년퇴직 후에는 아내와 함께 내려와 살아야죠. 전원주택 개념으로 투자했다고 생각해요.” 그녀들이 바라는 곳, 퀸스타운 최근 힐링Healing이 핫한 키워드로 떠오르며 일상을 벗어나 자연을 벗 삼아 떠나는 여행이 인기다. 동시에 자연 속의 그림 같은 집처럼 지은 펜션들도 사시사철 호황을 이루는데 이 때 펜션을 선택하는 결정권은 ‘그녀’에게 있다. 펜션지기 신고산 씨는 여기에 주안점을 둬 펜션을 최대한 여성의 시각으로 짓고자 했다. “그래서 이름도 ‘퀸스타운’으로 지었어요. 오셔서 여왕처럼 안락한 분위기를 마음껏 누리고 가시라고요.” 일하는 아내가 추후에 와서 편안히 지냈으면 하는 바람에서 지은 이름 ‘퀸스타운’. 그 이름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퀸스타운은 뉴질랜드의 유명한 관광지 이름이기도 한데, 아내가 뉴질랜드 정부와 연계해 10년 이상 진행하는 교육 사업차 관계자들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친근감을 주기 위한 그들만의 배려라고. 신뢰와 만족으로 지은 펜션 10여 군데에서 3D 영상 자료를 받아 입찰 경쟁을 했는데 그 중 태성하우징의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들었단다. “여자분이 건축을 담당하더라고요. 이서연 상무님이 진실성 있고 섬세하고 꼼꼼하게 일을 진행하시는 것을 보고 신뢰가 생겼어요” 운영 방식 또한 안정적이고 경영 상태가 투명해 건축 과정에 자금 불안이나 걱정이 전혀 없었다. ‘퀸스타운’이란 이름처럼 여성스러운 집을 원해서 무엇보다 디자인에 신경 썼다. 모던을 콘셉트로 정하고 건강을 고려해 목구조를 선택, 스터코와 현무암으로 마감 처리 후 라취사이딩으로 독창성을 살렸다. “동네가 한적하다 보니 분위기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줬어요. 푸른 자연 경관에 어우러져 집이 돋보이고 멀리서도 찾기 쉽게끔요.” 총 7개로 구성한 객실은 신고산 씨가 조경 사업을 하며 배운 꽃말을 떠올려 라벤더, 샤프란, 아이비 등으로 정한 후, 이를 색상에 맞춰 설계하고 포인트 벽지와 조명으로 화사함과 우아함을 살렸다. 또한, 각 실마다 테라스 공간을 조성해 조망을 확보했고, 2층에 마련한 카페에는 오래된 LP와 턴테이블, 기타, 피아노 등을 배치해 음악과 낭만을 즐기도록 했다. “펜션에 놀러 오셔서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연과 함께할 수 있도록 야외에 즐길 거리를 많이 만들었어요. 원두막과 둘레길도 조성하고 족구장 시설도 마련했죠. 야생화 단지도 계획 중에 있답니다.” “너무 상업적으로만 접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며 진실성 있게 운영하려고요. 한적하고 고요한 전원 속의 안락한 분위기와 다양한 놀거리, 볼거리를 즐기고 만족하고 가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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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위해 지은 펜션 양평 ‘퀸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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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라, 코스타리카를 닮은 경기도 광주 '카페드코스타CAFEdeCOSTA'
- 지난해, 영국 신경제재단 NEF(New Economics Foundation)은 151개국을 상대로 3년마다 실시하는 세계행복지수 HPI(Happy Planet Index) 결과를 발표했는데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코스타리카가 꼽혔다. 카페지기 이상열(53세) 씨는 코스타리카의 행복한 기운과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는 맛 좋은 커피를 국내 소비자에게 전하고자 경기도 광주에 카페드코스타CAFEdeCOSTA를 세웠다. 글 최영희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카페드코스타 031-763-9459 www.cafedecosta.com 적당량의 커피는 머리를 맑게 해 일의 능률을 올리고 기분을 전환시킨다. 우리나라에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2,000개가 넘을 정도로 커피는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음료로 자리매김했다. 커피 맛을 집에서도 즐기기 위해 고가의 커피 용품을 들이거나 바리스타 교육을 받는 애호가도 늘고 있다. 카페드코스타 대표 이상열 씨는 국내 애호가들에게 최상의 맛과 향을 자랑하는 커피를 제공하고자 원산지를 찾던 중 코스타리카의 자연환경과 커피 맛에 반하게 됐다. 스페인어로 ‘풍요롭고 아름다운 해안’이라는 뜻을 지닌 코스타리카Costa Rica는 태평양과 카리브 해를 끼고 있으며, 국토의 25%가 국립공원과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환경이 아름답고 잘 보존돼있다. 열대 기후와 화산 활동으로 커피 재배지로 최적화된 곳이며, 정부에서 고급 커피 품종만 재배하도록 엄격하게 시장을 규제, 최상급 품질의 커피만 유통한다. 이상열 씨는 코스타리카의 최상급 커피 농장을 1년 동안 방문한 후 계약을 체결, 2월 초 경기도 광주에 카페드코스타를 오픈했다. 코스타리카와 커피를 사랑한 남자 수십 년간 IT 및 교육 관련 사업에 종사했던 이상열 씨가 커피 사업에 눈을 돌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15년 전쯤 코스타리카에 출장을 갔었어요. 그때 커피 맛에 반해 틈틈이 커피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지요. 50대에 들어서면서 이왕이면 여유있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죠.” 카페지기의 고향이자 부모님이 물려준 경기도 광주에 터를 잡았다. 서울에서 30~40분 거리이고, 곤지암 나들목에서 1㎞ 이내인 이곳은 탁 트인 산마루에 자리 잡고 있어 사계절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700평 대지 위에 정남향으로 2층 건물을 앉히고 통풍을 위해 3층 높이로 천장을 높게 설계했다. 해발 110m에 놓여 중부고속도로가 눈앞에 펼쳐지며 맞은편으로 곤지암 리조트가 보인다. 실내·외 컬러 콘셉트는 커피 생두와 원두를 상징하는 겨자색과 짙은 갈색을 사용했다. 일반적인 근생 시설의 느낌을 탈피하고자 과감하게 경사 지붕을 올린 게 특징이다. 1층은 카페, 교육실, 전시장, 보관실, 가공실로 구성하고 2층은 향후 테라스 카페로, 정원은 가든 카페로 꾸밀 예정이다. 그리고 카페 주위로 300m 가량의 둘레길을 조성해 파세오 카페 만들 계획이다. 내부에는 코스타리카를 테마로 한 각종 공예품과 그림, 커피 추출 기구, 전통 가구 등을 장식해 감상 및 문화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올해에는 코스타리카 대사관과 코스타리카의 전통 음악, 미술, 춤, 의상, 음식 등을 소개하는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커피는 행복을 싣고 카페지기는 카페드코스타의 커피 맛은 단연 일품이라 자부한다. “코스타리카에 커피 농장이 4만 개가 넘어요. 그 중 최근 5년간 COE(Cup Of Exllence) 커피대회에서 1~30등을 차지한 농장들을 직접 돌아다니며 골라왔어요.” 생두를 직접 수입해 카페 내에서 가공하기에 신선한 산도와 묵직한 농도가 어우러진 커피의 향과 맛은 카페드코스타에서만 만날 수 있다고. 어느새 입소문이 퍼져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단골까지 생겼다. “이곳이 도자기 특성화 지역이고 주변에 골프장이 12개나 돼 유동인구가 많은데 근처에 마땅한 문화공간이 없었어요. 다른 곳에서 느끼지 못한 커피 맛과 주변 경관이 주는 여유를 즐기고자 다시 찾는 고객들이 많아요.” 하루 3번씩 카페를 찾는 손님도 있다. 좋은 커피를 판매해서 고맙다고 인사까지 전할 때면 이 일을 시작한 것에 감사하고 보람을 느낀단다. “카페드코스타에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행복한 나라, 코스타리카’를 닮은 행복한 마음을 느끼고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행복을 전하는 전원카페가 되기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많은 커피 애호가에게 신선한 양질의 커피를 제공함은 물론, 끊임없이 연구·개발해 우리나라 커피 문화를 진일보 시키겠다는 카페지기. 그에게서 부드럽고 진한 커피 향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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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라, 코스타리카를 닮은 경기도 광주 '카페드코스타CAFEdeCO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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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은 비우고 감사와 여유를 채우다 평창 '비움펜션'
- 조선 말기 화가 북산 김수철의 <송계한담도>를 보면 개울가 소나무 아래로 한가로이 앉아 담소하는 다섯 선비가 있다. 그림 속 선비들의 모습은 소나무와 바위와 냇물과 마찬가지로 풍경 일부가 되어 있다. 강원 평창군 봉평면 유포리 금당계곡 물이 흐르는 강가 건너편에서 비움펜션을 바라보니 <송계한담도>와 닮아 있다. 그곳에는 금당산을 마주하며 선비 대신 자연을 벗 삼은 네 채의 건물이 놓여 있다. 글 최영희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협조 비움펜션 010-9933-3874 www.biuum.com 물 맑고 공기 좋기로 유명한 강원도 평창.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다른 지역에 비해 봄이 한 달 늦게 찾아온다는 것이다. 기온이 영상 10도를 웃돌던 3월의 어느 날 찾은 펜션 마당에는 몇 주 전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있었다. 4월호에 실릴 사진이라 당황하기는 펜션지기나 본지 기자나 마찬가지였다. 고즈넉한 풍경에 매료돼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오롯이 감상하다 보니 걱정도 잠시뿐, 펜션의 이름처럼 근심과 걱정을 모두 비워내고 펜션지기의 이야기를 한 아름 채워갈 요량이 생겼다. 펜션지기 이동호(57세) 씨의 선한 인상이 주는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펜션과 닮았다는 느낌을 준다. “풍요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이 끝없이 채우려는 욕망 대신 비움을 통해 새로움과 여유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어요.” 송계한담松溪閑談 서울 모 대학병원에서 연구원으로 25년간 일한 펜션지기 이동호 씨는 50대에 접어들며 은퇴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은퇴 후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도 소일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나이 50이 되면서 마음의 준비를 시작하고 차근차근 준비했죠.” 우선 서각 작가로 활동 중인 아내 이찬옥(54세) 씨의 작업 공간 마련과 펜션지기의 취미 활동을 고려해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을, 도심보다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결심했다.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지금의 펜션부지에 자리한 별장이 마음에 들어 당장 서울에 있던 아파트를 처분해 아내와 둘이 내려왔다. 별장으로 사용되던 곳은 펜션지기 부부가 거주하기로 하고 건물 3채를 더 앉혀 펜션을 운영하기로 했다. “주말 손님 위주로 아내와 둘이 여유롭게 운영하려고 시작했어요. 비수기 때는 아내와 오붓이 여행도 다니고 하려고요.” 이동호 씨는 펜션을 계획하며 여행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먹고 마시고 사진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바빴던 천편일률적인 관광보다 아무도 없는 빈 길을 걸으며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하찮게 여기던 자연을 품에 안으며 여유를 즐길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이유에서 펜션 이름도 ‘비움’이라 짓게 됐죠.” 객실의 이름 또한 특별하다. <송계한담도>에서 한 글자씩 가져왔다. 소나무 송松자를 딴 송실, 시내 계溪자를 딴 계실, 한가할 한閑자를 딴 한실, 이야기 담談자를 딴 담실까지 총 4개로 이뤄졌다. 소박한 마음, 담박한 집 “전원생활을 결심하면서 건축박람회에 수시로 참여했어요. 무엇보다 집을 예쁘게 짓고 싶어서 외국의 건축 디자인 자료들을 많이 조사했죠.” 부지를 선정하자 바로 시공사를 선정했다. 외국의 시공 사례들을 살피다 보니 개성 있는 집들이 많아 여러 모델 중 하나 고르기가 어려웠다. 시공사가 제시한 3개의 모델을 모두 지어 보고 싶은 마음에 각기 다른 디자인의 3개의 동을 앉히게 됐다고. “평창이 추운 지역이라 단열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어요. 또, 공기工期를 줄이고 친환경성을 고려해 투 바이 식스(2″×6″) 경량 목구조를 택했죠.” 컬러는 동별로 다르게 하고 목재 사이딩과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해 내츄럴함과 모던함을 강조했다. 실내는 깨끗하고 소박하게 꾸몄다. 꼭 필요한 가구 외에 화려한 장식을 배제하고, 펜션지기가 취미로 그린 그림과 아내의 서각 작품을 배치했다. 청결함을 돋보이려고 화이트 색상의 호텔식 침구를 마련했다. 주위가 조용하고 한적하다 보니 커플이나 젊은 연령층보다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단다. “칠순잔치 같은 가족 행사 때 찾아오는 분들도 많아요. 가족 단위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에 요즘 유행하는 스파는 들이지 않았어요.” 별도로 지은 바비큐장은 20여 명의 인원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펜션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 방송사에서 장소 섭외 요청도 들어왔다. 청춘남녀의 만남을 그리는 프로그램으로 외부의 노출이 적고 조용한 이곳이 제격이었단다. ‘비움펜션’만의 특별함을 물었다. “우리는 특별한 건 없어요. 손님이 다치거나 불상사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 화재와 상해보험에 가입한 것. 그리고 먼 이곳까지 일부러 찾아오셔서 잘 쉬시다 가시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주차장까지 배웅 나가서 배꼽 인사 드리는 게 전부에요.” 50세 중후반을 바라보는 이들 부부의 소박하고 담박한 마음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사실 전원 생활과 취미 생활을 즐기며 경제적인 면으로 도움을 받으려 펜션을 시작했지만, 초창기라 펜션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어요. 특히 작품 활동을 하지 못한 아내에게 많이 미안해요.” 한 달 늦게 찾아와 두 배로 반겨질 봄이 오면, 그때는 초심으로 돌아가 여유를 갖고 전원 생활을 만끽하겠다는 펜션지기의 소망이 하루 빨리 꽃 피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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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은 비우고 감사와 여유를 채우다 평창 '비움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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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두려워하면 발전이 없다” 문당환경농업마을 류근철 위원장
- 가장 모범적인, 가장 성공적인 마을 공동체로 뽑히는 충남 홍성군 문당리의 ‘문당환경농업마을’. 2008년부터 마을을 이끌고 있는 류근철 위원장은 “농촌 마을도 변화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면서 “마을 발전을 위해 늘 새로운 콘텐츠를 고민하고 뜻을 모아 실행에 옮기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리농법을 도입해 우리나라에 친환경 농법을 알린 문당마을은 인근 취약 계층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위해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났다. 류근철 위원장을 만나 문당마을 이야기를 들었다. 글 홍정기 기자 사진 최영희 기자 일부 사진 제공 문당환경농업마을 www.mundang.invil.org 문당환경농업마을(이하 문당마을)은 우리나라 친환경 유기농업의 메카다. 그리고 (사)전국귀농운동본부 등 여러 귀농·귀촌 단체에서 가장 모범적인, 가장 성공적인 마을 공동체로 꼽는 곳이다. 1993년 이곳에서 처음 도입한 오리농법은 지난 20여 년간 홍성군을 포함해 전국으로 퍼져 나가 우리나라에 친환경 농업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오리농법을 배워 퇴임 후 직접 경작한 ‘노무현 표 오리쌀’을 출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노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문국현, 박원순, 안철수 등 유수의 정치인들이 문당리를 다녀갔다. 이들이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를 문당마을에서 찾아보겠다.’ 지원을 바라고 지원에 기대지 말아야 문당환경농업마을의 상징과 같은 오리농법은 오리를 이용해 벼농사를 짓는 것으로, 오리는 벼와 비슷하게 생긴 ‘피’라는 잡초를 제외하고 모든 잡초를 없애 준다. 논바닥을 옮겨 다니며 논에 있는 물을 혼탁하게 만들어 햇빛을 좋아하는 잡초들과 자라기 시작한 잡초들이 뿌리 내리는 것을 어렵게 한다. 그리고 오리 배설물은 자연 비료 역할도 한다. 오리농법으로 생산한 이곳 쌀은 1998년 무농약 농산물 인증을 시작으로 유기농산물 인증까지 받았다. 한 때 250만 평의 논에서 오리농법으로 벼를 거둬들이기도 했다(뒤에서 언급하겠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우렁이 농법으로 바꿨다). 축구장 1100개가 들어가는 250만 평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농사를 짓게 되기까지 물론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바라지 않고 주민이 자발적으로 마을을 꾸려왔기 때문이다. 마을 초창기부터 주민은 매달 조금씩 마을 발전 기금을 냈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모인 금액이 12억 원에 달한다. 주변 논을 매입하고 환경 농업 교육관(2000년)과 마을 정보 센터(2003년), 농촌 유물 센터 등을 지었다. 정부 지원을 받는 사업에도 반드시 마을 기금이나 주민 돈을 같이 투자한다. 주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류근철 위원장은 “지금도 전국적으로 많은 농촌이 체험마을, 테마마을 등으로 변모하고 있는데 적지 않은 곳이 실패한다고 해요. 나랏돈이 공돈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 겁니다. 자신 돈이 들어가면 관심부터 달라지기 마련인데, 공돈이라는 생각이 들면 주체적으로 나설 사람이 많지 않죠”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열의와 열정이 있는 리더가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누군가 일에 미치지 않으면 마을을 발전시키기 어렵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많은 사람이 모여 조합을 만들고 모든 의사 결정은 조합원 회의를 통해야 하기에 이견을 조율하고 중재하는 사람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웃과 함께하지 않는 발전은 의미가 없다 몇 년 전 문당마을에 큰 위기가 닥쳤다. 2007년 전국에 조류인플루엔자가 퍼지면서 문당마을도 큰 타격을 입었다. 결국 마을을 있게 해준 오리농법을 포기해야 하는지를 두고 조합원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 번 위기가 왔다고 그만둘 수는 없다”, “한 번이 아니라 이런 유행성 바이러스는 재발하게 돼 있다.”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무엇보다 국민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앞으로의 ‘오리’는 지금까지의 ‘오리’와는 다르게 인식할 것이 분명했다.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했어요. 의견이 대립했지만, 더 이상 오리농법으로 힘들다는 판단을 하고 대체 농법을 찾아봤지요. 솔직히 결정을 내리기까지 쉽지 않았죠. 그래도 누군가 해야 한다면 리더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오리를 대신한 것은 우렁이다. 특히 열대산 왕우렁이는 풀 대식가로 알려질 만큼 제초에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데, 시범적으로 일부 농가에서 우렁이 농법을 시도해 보니 오리농법에 전혀 뒤지지 않는 품질의 벼를 수확할 수 있었다. 우렁이는 논에 풀어놓으면 그만이어서 오리에 비해 관리도 수월해 합격점을 받았다. 현재 문당마을 90% 이상의 가구가 우렁이 농법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마을의 상징과 같은, 지금의 마을이 있게 해준 오리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오리가 전하는 마음의 우체통’이다. 주민이 오리를 잊지 않도록 일종의 상징물을 만든 것이다. 방문객이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써 이 우체통에 넣으면 받고 싶은 날에 받을 수 있다. 문당마을은 2008년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류 위원장이 이에 대한 동의를 얻는 데 무려 4년이나 걸렸다. 마을 발전 그리고 공동체 회복을 위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여긴 류 위원장은 인근 취약 계층에게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기로 마음먹고 주민 설득에 나섰다. “파산하면 막대한 손해를 볼 텐데 굳이 왜 하려 하느냐”는 주민을 일일이 만나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는 이상 마을도 망하지 않습니다”라며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결국 총회 의결을 거쳐 승인이 났고, 지금은 유급 근로자 10명 정도를 고용하고 있다. 이웃과 함께하지 않는 발전은 의미가 없다고 믿는 류 위원장의 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문당마을은 주민과 서울대 환경대학원, 녹색연합이 함께 고민해 미래를 담은 ‘21세기 문당리 발전 백년 계획’을 세웠다. 작은 농촌 마을이 한 세기의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는 점이 사뭇 흥미롭고 놀랍다. 2030년 이후 지속가능한 마을을 세우기 위해 넉넉한 마을 만들기, 오손도손한 마을 만들기, 자연이 건강한 마을 만들기, 자연과 조화되는 마을 만들기 등으로 테마를 나눠,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마을을 목표로 한다. 류 위원장은 “농촌에 산재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농촌을 희망이 있는 곳으로 만들고, 농촌과 도시가 공생하는 갖가지 방안을 마련코자 마을 단위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백년 계획을 세웠어요. 농촌 환경 개선 및 복원이 주민의 삶을 개선시킴은 물론이거니와 도시인들과 자라나는 세대에게 환경과 농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 하고 고향과 국토에 대한 사랑을 길러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문당환경농업마을은 마을은 문산, 동곡, 서근터(안말), 원당 4개 부락으로 구성되는데 각 부락은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를 중심으로 몇 개의 가구들이 모여 있다. 농촌 주민의 삶과 환경의 질이 낙후되고 사회적으로는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을 위협받는 지금, 친환경 농업을 통한 다양한 소득원을 창출하고 유통망을 개선해 농촌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결성했다. ‘21세기 문당리 발전 백년 계획’을 통해 생명 및 환경 산업으로서의 농업의 가치를 높이고 다양한 소득원 창출과 유통망을 개선하며, 아울러 삶의 질을 개선하고 생활환경도 환경친화적으로 복원함으로써 환경 보전에 앞장서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녹색 관광 실현, 두레 공동체 회복, 친환경적인 농촌 환경 조성 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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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두려워하면 발전이 없다” 문당환경농업마을 류근철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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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람들은 귀촌한 나를 두고 “바보같은, 못난 놈”이라고 했다 - 농촌관광체험마을조성사업의 선구자 최형두
- 2004년 봄, 경기도 이천 부래미마을은 전국 최초로 외부 인력 공모를 통해 마을을 이끌 사무장을 뽑는다고 알렸다. 그해 서울, 번듯한 직장에 근무하던 최형두(37세) 씨는 이소식을 접하고 자신도 모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음속 울림을 느꼈다. 고심 끝에 울림에 응답한 그는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사무장직에 도전했다. 그런 그를 두고 적잖은 부래미마을 사람은 "바보 같은, 못난 놈. 서울에서 얼마나 할 짓이 없으면 여기까지 오냐"며 빈정댔다. 그리고 몇 년 후, 30가구가 전부였던 부래미마을은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가장 모범적인 농촌관광체험마을로 우뚝 섰다. 글 홍정기 기자 사진 최영희 기자 2004년 농림부(현 농림수산식품부) 녹색농촌체험마을에 선정된 경기도 이천 부래미富걐美마을(율면 석산2리) 주민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정부 지원을 받아 각종 사업을 벌여야 하는데 도무지 적임자를 찾을 수 없었다. 30여 가구가 전부인 마을 주민의 연령대가 높았기에, 이들에겐 이제 막 시작하는 농촌 관광 체험 사업을 이해하기에도 벅찬 상황이었다. 몇몇 의식 있는 사람이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찾은 결과, '사무장'이라는 직함을 만들어 녹색농촌체험마을사업을 주도할 젊은 사람을 공모하자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런데 당시만 해도 전국 어디에서도 공모를 통해 외부 사람을 데려온 사례가 없어 이 역시도 쉽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두가 난감해 하던 차에 주민과 인연을 맺고 있던 외부인에게 적임자가 있으면 추천해 달라 부탁했다. 그리고 그는 회사 동료 최형두 씨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며 '친구 중 소개해 줄 만한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우연한 기회에 결심한 귀촌, 인생의 진로를 바꾸다 "당시 저의 팀장님이었는데, 단순히 친구를 알아봐 달라고 한 이야기만으로 괜히 제 가슴이 뛰는거예요. ' 어? 내가 한번 해봐'하는 생각이 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가슴이 먹먹해지는 게 '아, 내가 해야겠구나'라는 결심이 서더라고요." 형두 씨가 본인이 하겠다며 회사에 사표를 내자 팀장은 크게 당황했다고 한다. 좋은 자리를 박차고 시골로 내려가겠다는 형두 씨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당시만 해도 귀농이나 귀촌을 한다고 하면 '서울생활에 적응을 못했다', ' 사업실패로 큰 피해를 봤다'는 식으로 낙인을 찍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뭇사람의 이런 시선에 형두 씨는 개의치 않았다. 본인 의지가 워낙 확고했기 때문이다. 정작 그를 순식간에 무너트린 건 부래미마을 사람들이었다. "바보 같은, 못난 놈. 서울에서 얼마나 할 짓이 없으면 여기까지 오냐." "왜 내려왔나 싶더라고요. 자신들이 필요해서 불러놓고 바보취급을 하니 억장이 무너지지요. 그래도 일부 반기는 분들이 있어서 다행이긴 했지만, 그 일로 '다시 돌아가야 하나'하고 한동안 많은 고민을 했어요." 면접을 보고 합격 통보를 받은 후 마을에 내려간 이때가 2004년 10월이다. 왜 이런 비아냥을 감수하면서까지 부래미마을에 집착했을까. "제 기질하고도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무엇인가 새로운 일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어떻게든 해보고 싶거든요. 솔직히 농촌 관광의 선구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제 고향이 강원도 인제인데 고향 생각도 났고요. 젊은 사람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잘 살 수 있는 농촌을 만들고 싶었어요." 녹색농촌체험마을에 이어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에 선정돼 5년간 70억 원을 지원받게 됐지만, 당시 부래미마을에는 주민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건물 옆에 체험관 하나 있는 게 전부였다. 그나마도 운영이 엉망이어서 문의 전화가 오면 그 내용을 수기로 작성해 기록하는 수준이었다. 형두 씨는 행정시스템을 정비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 시스템을 갖추고 방문객 현황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연간 방문객 3만 명… 전국적인 유명세 얻어 그리고 마을 주민과 개별 면담을 통해 그들이 지닌 재능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쌀, 포도, 복숭아, 고구마 등 이들이 재배하는 작물이 다양했고 게 중에는 도예를 공부한 사람, 염색 일을 하다 귀농한 사람도 있었다. 이들을 활용해 농산물 수확 체험, 도자기 만들기 체험, 염색 체험을 만들고 마을에서 떡 잘 만들기로 이름난 주민에게는 인절미 만들기 체험을 제안했다. 이렇게 하니 그럴싸한 농촌 체험 하루 일정이 완성됐다. 오전에는 농산물 수확 체험을 하고, 수확한 작물로 점심을 먹은 후 오후에는 도자기, 염색, 인절미 만들기 체험을 하는 것이다. 더불어 모든 예약은 홈페이지를 통해 받음으로써 방문객 수에 맞춘 사전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했다. 농촌 체험이나 관광이 낯설었던 시기여서 부래미마을의 이러한 시도는 도시민에게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가족이나 단체 방문객이 해마다 급증해, 첫해 5천 명 남짓이던 연간 방문객이 5년 만에 6배 늘어 3만 명에 달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동시에 부래미마을의 성공 사례가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다른 지자체 관계자의 방문도 줄을 이었다. 정부에서도 깊은 관심을 보여 형두 씨를 모델 삼아 2006년부터 농림부는 전국 농촌 마을을 대상으로 '사무장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어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요. 부래미마을 성공 사례가 모델이 되면서 정부로 부터 집중지원을 받게 됐어요. '그러면 좋은거 아니냐'하겠지만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거든요. 받는 만큼 성과를 내야하니까요. 인력과 할 수 있는 일이 뻔한데 매년 나은 성과를 내야 하니 즐겁지만은 않았어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형두 씨의 고민도 깊어졌다. 부래미마을이 조금 더 성장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 쉽지가 않았다. 마을이 인기를 끌면서 젊은 층 유입이 늘었다고는 하나 이제 막 귀농, 귀촌한 이들에게 본업을 제쳐놓고 마을 일만 맡길 순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형두씨가 찾은 해답은 이웃 마을과의 연계였다. 부래미마을에 없는 것이 이웃 마을에 있을 수 있고, 참여 주민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더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무엇보다 '더불어 잘 사는 농촌'을 바랐다. 농촌 성장을 위한 핵심 키워드는 '네트워킹' 마을 주민에게 이러한 고민을 털어놓고 이웃 마을과의 '네트워킹'을 제안했다. 그러나 돌아온 반응은 냉담했다. ' 이제 막 안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벌리는 것은 위험하다', '우리가 왜 이웃마을까지 신경써야 하느냐'며 반대하는 주민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부래미마을에서 5년을 지내면서 더욱 발전적인 모델에 대해 고민하다 개인적으로 내놓은 답이 '네트워킹'이었어요. 마을과 마을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면 시너지가 대단할 것으로 생각했어요." 주민 반대에 부딪혀 잠시 뜻을 접었던 형두 씨에게 새로운 소식이 날아왔다. 강원도 평창그린투어사업단에서 사무장을 모집한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이미 조성된 평창군 14개 체험마을과 관광협회, 숙박 업체 등 여러 단체가 모여 만든 평창그린투어사업단을 책임지고 운영할 사무장을 공모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형두 씨는 또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번에도 그의 선택은 도전이었다. 잘 나가는 서울 직장을 때려치우고 부래미마을로의 귀촌을 결심했던 것처럼, 새로운 도전을 위해 마을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평창그린투어사업단이 농촌 마을 네트워킹에 최적의 모델이라고 판단한 형두 씨는, 지원 사업이 끝나기까지 1년 6개월 동안 근무했다. "평창군은 영동고속도로를 기준으로 북쪽은 봉평, 대관령 등이 있어 관광 활성화가 잘 됐지만 남쪽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조사 해보니 평창을 찾는 방문객 80%가 북쪽 지역에서만 머물다 가더라고요. 그래서 남북 간 격차를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일을 진행했어요." 찾는 사람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 보존이 잘 돼 있다는 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쪽 마을을 중심으로 생태체험을 적극 도입했고 이 역시 대성공이었다. 평창 여행객들의 편의를 돕고자 수도권 관광버스 회사와 계약을 맺었는데, 첫해 지원금이 5천만 원 수준이던 것이 2년 차에는 2억 원까지 올랐다. 늘어난 지원금만큼 관광객이 평창을 찾은 것이다. 관官주도 농촌 체험마을 조성 사업의 허와 실 전국 농촌에 유행처럼 번지는 농촌 체험마을 조성 사업 등과 같은 각종 관 주도 사업에 대해 형두 씨는 적잖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전혀 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하향식 정책 수립이 문제다. "정부나 지자체의 관점과 저와 같은 현장 실무자나 주민의 관점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어요. 계획을 세우고 '여기에 맞게 써라'라고 하는데 정작 주민이 필요한 것은 그게 아닌 경우가 허다해요. 그래서 이야기를 하면 계획서를 작성해 올리라고 하는데 결국 담당 공무원이 다 수정한 채 위로 보고되거든요. 결국 우리, 주민의 뜻이 아닌 담당 공무원의 뜻이 전달되는 겁니다." 담당 공무원의 빈번한 교체도 일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전혀 관계되지 않은 부서에서 오면 되레 마을 주민이 공무원을 지도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단다. 그리고 형두 씨는 현장에 나와 직접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공무원은 토요일, 일요일에 쉬잖아요. 반면 우리는 그때가 가장 바쁘거든요. 주민이 그나마 쉴 수 있는 요일이 월요일이나 화요일이에요. 그런데 담당 공무원은 월요일에 보고서를 올려야 하니 쉴 때 연락을 해서는 '왜 빨리 보고를 안 하느냐'며 재촉을 해요. 주말에 잠깐이라도 현장에 나오면 정말 보고한 것처럼 방문객이 오는지,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다 알 수 있을 텐데, 나오지않아요. 그러니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지요. 제가 담당 공무원하고 주먹다툼까지 갈 뻔한 적이 있어요. 사업비가 마치 자기 돈인 양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지원비를 주지 않겠다'는 거예요. 정부에서 마을을 보고 지원해줬지 공무원을 보고 준 게 아니잖아요." 한편, 형두 씨는 농촌 체험이나 관광으로 성공하는 마을은 20%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실패하는 마을의 이유를 살펴봤더니 내부 갈등으로 제대로 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해 낭패를 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과연 사업비가 똑바로 쓰이는지, 주민끼리 신뢰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장파, 위원장파, 귀농파, 원주민파 등등으로 갈려 적잖은 갈등이 생기는 모양이다. 형두 씨는 현재 시급한 과제로 정부가 농촌체험 마을로 선정됐다가 실패한 지역, 사업이 지지부진한 지역 등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지원 사업에 선정돼 각종 인프라를 구축했는데 2~3년이 지나도 성과가 없으면 마을은 더욱 황폐해져요. 농촌에 가면 사업 실패로 폐허가 된 건축물이 적지 않거든요. 정부나 지자체는 컨설팅 업체만 믿고 맡겨 두는 데 사실 그들은 계약이 끝나면 나 몰라라 해요. 자신들이 할 건 다 했다 이거죠. 남은 주민만 피해를 봅니다. 사실 피해라고 할 것도 없지요. 다들 연세가 많은 분들이니 그냥 본인의 자리로 돌아가면 되는데, 낭비한 예산은 어떻게 합니까. 정부도 이제 잘 되는 곳만 찾아 지원할 게 아니라, 실패한 지역의 사후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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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람들은 귀촌한 나를 두고 “바보같은, 못난 놈”이라고 했다 - 농촌관광체험마을조성사업의 선구자 최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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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기만 해서는 안돼요. 이야기, 역사가 담겨야지요” , 마을벽화 그리는 ‘공공벽화연구소꺼리’ 백혜미 대표
- 젊은 사람들이 떠나 황량하기만 했던 농촌 마을이 환하게 바뀌었다. 을씨년스럽기만 했던 동네에 화사한 옷을 입히자 하나둘 찾는 발걸음이 생겼다. 거창 황산마을, 대전 산내동. 저마다의 특성을 담아 벽화를 새겼더니 방문한 사람은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사는 사람은 이를 통해 저마다의 추억을 더듬는다. 벽화로 농촌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 '공공벽화연구소 꺼리'백혜미 대표를 만났다.글 홍정기 기자 사진 최영희 기자 일부 사진 제공 공공벽화연구소 꺼리 070-7625-7826 www.ggeory.co.kr 경남 거창군 위천면 황산마을은 작은 개천을 사이에 두고 1구와 2구로 나뉜다. 외지인에게는 크게 다를 바 없는 농촌 마을이지만 원주민들은 오래전부터 묘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양반이 다수였던 1구와 평민층이 주를 이뤘던 2구의 주택 형태는 지금까지 이어져, 으리으리한 기와집과 새마을운동을 거치면서 초가에서 모습을 바꾼 슬레이트 지붕의 양옥이 개천을 경계로 상반된 모습으로 놓였다.여느 농촌이 그렇듯 외지인이 들어올 일이 적은 이곳은 그래서 꽤나 오랜 시간 갈등을 겪어왔다. 그런데 사회적으로 한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구를 찾는 사람이 늘자 몇년 전 지자체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1구를 '황산고가마을'로 지정하고는 이를 위한 각종 지원책을 내놨다.그러자 2구 사람들이 "있는 집에 더 주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단단히 뿔이 났다. 당황한 지자체는 2구를 지원할 방법을 고심하다 '벽화'를 떠올렸다. 최근 전국에 걸쳐 생기기 시작한 벽화 마을이 나름 인기몰이를 하던 터라, 지자체는 적은 비용으로 잘만 하면 상대적으로 낙후된 2구를 쾌적하게 변모시켜 1구와 2구의 묵은 갈등을 풀 수 있을 것 같았다.지자체는 벽화마을 조성을 위해 지역 미술가 단체와 협의를 했지만 벽화 전문가를 찾기 어려웠다. 결국 수소문 끝에 2011년 초 '공공벽화연구소 꺼리'백혜미 대표와 연락이 닿았다. 이렇게 시작한 '황산2구 벽화마을 조성 사업'은 석 달이 걸려 끝이 났다. 마을 주민 벽화 덕에 어깨 펴고 살아… 그런데백혜미 대표는 지자체 관계자, 미술 단체와의 미팅을 통해 디자인 초안을 잡고 몇 차례의 수정 작업을 거쳐 시안을 완성한 후 바로 벽화 작업에 들어갔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처음에는 "이런 그림을 그린다고 마을이 나아지느냐"며 탐탁지 않게 여겼던 몇몇 주민들도 달라진 마을 풍경에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이제는 '황산고가마을'보다 '황산벽화마을'을찾는이들이더많다. 마을 앞 수승대(명승 제53호)를 거쳐 이전에는 1구로 움직였던 관광객 발길이 벽화가 등장한 후로는 2구로 향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요즘 2구 사람들 어깨가 확 펴졌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작업을 의뢰했던 지자체에서도 만족도가 높아 이 정도면 소위 '대박'이라 할만도 한데 정작 작업을 맡았던 박혜미 대표의 생각은 다른 듯했다. " 지역미술전문가들이 도와줬으니 다른 어떤지역보다 디자인과 결과물이 잘 나왔어요. 그런데 벽화는 예쁘다고 좋은 게 아니거든요. 현장에 가보면 알겠지만, 벽화에 지역 이야기만 있지 정작 그 곳에 사는 주민 이야기는 없어요."주민과 제대로 된 소통이 없었던 점이 못내 아쉽다는 이야기다. 벽화는 보기에 좋은 그림에 그쳐서는 안 되고 담장 주인의 목소리와 마을의 역사를 담아야 한다고 믿는 백 대표에게 황산마을 작업은 다른 상업용 벽화와 별반 다를 게 없다."벽화 작업을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듣는 거예요. 특히 마을 벽화일 경우 더 그렇지요. 상업 공간은 누가 봐도 한눈에 반할 정도로 예쁜 그림이면 되지만 마을 벽화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거든요. 사람이에요. 이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가 그에 대해 속속들이 아는 이웃 주민일 수도 있고 이장님일 수도 있어요. 물론 그림 그릴 담벼락 주인이 가장 좋지요."담 주인이건 이웃 주민이건 이장님이건 처음이 어렵지 한 번 안면을 트면 인생사를 줄줄이 늘어놓는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지는 인생역정을 듣다 보면 어느 순간 벽화 아이디어가 머리를 스친다. 그 아이디어를 붙잡고 디자인 시안을 만든 후, 작업을 의뢰한 지자체 관계자와 협의를 하는데, 아무리 좋은 시안이 나와도 한 번에 오케이 나는 일은 거의 없단다. 결국 주민을 다시 만나 모자란 것을 보충하고 관계자와의 미팅을 수차례 거친 후에야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듣는 게 중요한 다른 이유는 관리적인 측면 때문이에요. 자기와 아무 상관이 없는 그림이 있다면 별 신경을 안 쓰지만 그림 안에 자신의 이야기가 녹아 있고 역사가 묻어 있으면 상당한 관심을 두게 되죠. 실제 어느 어르신은 당신 집 담 벽화가 혹시라도 때가 탈까 노심초사하고 누군가 광고 스티커를 붙이면 불같이 화를 내세요." 8개월간 한 마을에 집중… 소통이 가장 중요그러다 보니 당연히 작업 기간이 길 수밖에 없다. 황산마을은 그나마 짧은 축에 속해 백혜미 씨가 가장 애착을 갖는 대전 산내동 벽화는 장장 8개월에 걸쳐 작업이 이뤄졌다. '무지개프로젝트'일환으로 진행된 산내동 벽화마을 조성 사업은 점점 낙후되는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자 지자체에서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한다.마을 입구 벽, 산내동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 그림이 길을 안내한다. 큰 길을 끝까지 걷는 데 20분 남짓 걸리는 짧지 않은 거리지만 곳곳에 그린 벽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해 시간 가는 지, 다리 아픈지 모른다.버스 정류장 앞 벽에는 한 여성이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차를 기다리는 동안 책을 보고 있고, 그 옆에는 여러 의자를 침대 삼아 턱 하니 누워있는 남성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여성이 그려져 있다. 인근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여학생에게 벽화에 대해 물었다. 백 대표가 말한 주민과의 소통의 결과가 궁금했다."이 동네 집들이 낡아 예전에는 되게 삭막했거든요. 사람들이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려서 지저분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벽화가 완성되고 나니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고 거리를 걷는 재미가 생겼어요. 어른들뿐만 아니라 제 친구들도 좋아서 사진 찍고 그랬어요. 정류장에 있는 이 그림은 '차 기다리는 동안 핸드폰만 보지 말고 책을 읽어라, 그리고 공공장소에서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자'뭐 이런 뜻 아닐까요?"그림에 대한 두 학생의 해석이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이들이 그림을 단순히 '그림'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도로에서 동네로 진입하는 골목 어귀에 쓰레기통을 뒤지고 나오는 고양이 벽화가 있다. 일명 산내동 지킴이다. 외지인이 보기에는 그냥 귀여운 고양이지만 여기에도 마을 이야기가 담겼다. 골목으로 접어드는 길이다 보니 언제부턴지 사람들이 이곳에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림을 그려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호시탐탐 쓰레기통을 노리는 고양이에게 감시 임무를 맡긴 것이다. 그리고 한 식당 측면 벽에는 엄마와 아이가 숨바꼭질 놀이에 한창이다. 이곳 벽에 딱 붙어 친구들을 놀라게 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주인의 말에 아이디어를 얻었다.이렇게 산내동 벽화에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벽화의 핵심은 사람과 그들의 이야기사실 '공공벽화연구소 꺼리'를 운영하는 백혜미 대표에게 마을 벽화를 그리는 일은 그리 큰 이문이 남는 사업이 아니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8개월을 한 지역에서 먹고 자며 매달려야 하는데, 대부분이 지자체가 주도하는 것이라 예산이 넉넉지 않아 큰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틈틈이 카페 등 상업용 시설에 벽화를 그린다."그래도 농촌 마을 벽화 작업이 가장 보람 있어요. 상업용 벽화는 작업이 끝나면 더 이상의 소통이 없지만 공공 벽화는 계속 끈이 이어지거든요. 제 그림을 주민이 좋아해 주고 제 그림으로 인해 인적 없던 마을에 찾는 사람이 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들기도 해요. 처음에는 '이런 낙서를 우리 집에 왜 그리느냐'며 반대했던 분이 나중에 연락이 와 '하고 나니 아주 좋다'고 감사의 말을 전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죠."그리고 그는 벽화 작업을 하면서 주민이 커피 타 주고 라면 끓여주고 재료 제공하고 했던 일들을 소개하며 평생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이라고 말했다.한편 전국적으로 우후죽순 생겨난 벽화 마을에 대한 우려의 말을 꺼내기도 했다. 지자체에서 적은 예산으로 하다 보니 특징이 없는, 이도 저도 아닌 그림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벽화는 비바람 맞으면 금방 망가진다'는 말을 하는 분이 있는데 그 이유가 재료의 특성도 모른 채 그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봉사 차원에서 그려서 그래요. 전문가들은 자신이 쓰는 재료의 물성을 잘 알기에 한 번 그린 그림은 적어도 십 년이상 갑니다."돈 안 되는 일에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어느덧 마을 벽화 전문가 소리를 듣게 된 백 대표. 그는 긍정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더니 얼마 전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1인 창조기업에 선정됐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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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기만 해서는 안돼요. 이야기, 역사가 담겨야지요” , 마을벽화 그리는 ‘공공벽화연구소꺼리’ 백혜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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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집 한옥, 정체성을 찾아서 아름자리 한옥마을
- 한복, 한식, 한옥. 요즘 한류, 한스타일이란 이름으로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의식주衣食住분야에서 우리 고유의 정체성 회복에 한창이다. 특히 한옥 분야에선 중앙정부와 지자체 모두 전통한옥에 현대주거를 접목한 21세기 개량보급형 한옥과 한옥마을 개발에 열중한다. 심지어 한옥의 최대 단점인 단열과 기밀 문제를 해결한 패시브 한옥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시대의 조류를 반영한 듯 민간 주도의 한옥개발 보급 사업도 왕성한 편이다. 그중 ㈜아름자리개발(대표 안승환)에서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방아리에 여덟 가구로 조성중인 '아름자리 한옥마을'이 눈길을 머물게 한다. 튼실한 목재로 가구架構를 짜고 팔작지붕에 기와를 올린 한옥들이 저마다 대갓집의 위용을 자랑한다. 특히 전통 한옥의 심벽구조를 개량한 욋대가 압권이다.글 윤홍로 기자 사진 최영희 기자 취재 협조 ㈜아름자리개발 031-339 -1589 http://cafe.daum.net/armrdr505/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8가구, 고림동 7가구, 대대리 24가구, 운학동 11가구 그리고 최근 개발행위허가를 받은 세종시 27가구 등 이 모두가 ㈜아름자리개발(대표 안승환)에서 조성 중인 '아름자리 한옥마을'이다. 관이 아닌 민간에서 그것도 한옥 사업에 뛰어든 지 2년 남짓한 업체에서 대대적으로 한옥마을을 조성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놀라울 뿐이다. 더욱이 남사면에 들어선 네 가구와 한창 시공 중인 한 가구를 꼼꼼히 살펴봐도 허튼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전통 결구結構의 백미인 사괘맞춤으로 짠 기둥과 도리와 보, 고풍스러운 기와를 정갈하게 올린 고래등 같은 팔작지붕, 기둥과 인방 사이를 채운 단열·방음·내구성이 뛰어난 욋대 벽체 그리고 현대 주거에 맞게 배치한 각 실과 기능성 설비 등은 아름자리 한옥을 돋보이게 한다. 세종신도시 아름자리 한옥마을 본격화| 안승환 아름자리개발 대표는 현대 건축에 전념하던 중 2010년 살림집의 주거문화경향이 한옥으로 바뀌기 시작하자 한옥건축으로 전환한다. 현재까지 한옥을 10채 가까이 지었으니 1년에 네다섯채씩 지은 셈이다. 안대표는 아름자리한옥의 진화는 지금부터라고 말한다." 한옥은 외풍때문에 춥고 불편하며 유지비가 많이든다는데 모두 옛말이에요. 현대한옥에서 살아보지않은 사람들이나 하는 말이지요. 아름자리 한옥은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기에 건강에 유익하며, 기둥과 기둥, 인방과 인방 그리고 합각合閣까지 욋대(숯단열흙벽)로 벽체를 구성해 단열성이 좋아요. 남사아름자리한옥마을에 현재 입주한 4가구 모두 지열보일러(5RT)만으로 난방하는데132㎡(약40평) 기준 겨울철 월평균 난방비가 15만 ∼18만원 정도밖에 안나올정도로 에너지 효율이 높아요. 아직 부족한점이 많지만, 현대한옥에 적합한자재, 시공법 등을 계속해서개발하기에 아름자리 한옥은 진화를 거듭할 거예요. 그동안 기초를 견고하게 다졌다면 지금부터는 굵고 튼실한 목재로 기둥을 세우는 단계라고 할까요. 내년 세종신도시 아름자리 한옥마을을 찾으면, 그 진가를 확인할 거예요." 한옥의 미, 여실히 드러내| 아름자리 한옥마을에 사용한 재목材木은 기둥과 보, 도리, 인방은 더글러스 퍼Douglas Fir이고, 서까래와 개판은 육송이다. 일부 보급형 한옥은 기둥과 기둥 사이, 또는 문이나 창의 아래나 위로 가로지르는 수장재修粧材인 인방이 보이지 않는다. 인방을 생략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굵기가 가는 재목을 사용하기에 벽체를 구성한 후 내·외장하면 인방이 가려지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한옥의 멋이 줄어든다. 아름자리 한옥마을은 기둥은 9치(27.3㎝), 인방은 7치(21.2㎝)를 사용하기에 일반 황토벽돌(30㎝×15㎝×15㎝)로 벽체를 구성하고 내·외장하더라도 안팎으로 기둥과 인방이 여실히 드러난다. 특허받은 기능성 벽체 욋대| 아름자리 한옥은 황토벽돌이 아닌 특허받은 기능성 욋대로 벽체를 구성한 후 황토로 안팎을 미장하기에 단열성, 방습성, 쾌적성, 건강성 면에서 뛰어나다. 욋대란 수직, 수평, 좌굴 하중에 대응하는 보강재(대나무, 나무 등)를 사용해 틀(프레임)을 만들고, 내부에 왕겨숯을 채운 후 양쪽에 대나무 외를 부착한 것이다. 안성완 아름자리개발 관리과장이 말하는 욋대의 특징이다. "욋대는 숯, 대나무, 나무, 흙으로 만든 친환경 흙벽이에요. 단열성, 축열성, 흡취성, 방음성, 내구성 등이 뛰어나며 지진에도 강해요. 한옥 벽체에 적용하기 쉽게 두께가 다양하며, 중인방이 드러나 미관을 잘 살릴 수 있어요. 공장에서 현장에 맞게 맞춤형으로 생산해 공기工期를 단축하기에 경제적이에요."욋대의 단열성은 어느 정도일까. 방재시험연구원에서 올해 9월 8일에서 10일까지 두께 17㎝ 욋대를 시험한 결과 열관류율이 0.36W/㎡K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콘크리트 20㎝ + 발포 폴리스티렌 10㎝(비드법 1호)로 이뤄진 벽체의 열관류율 0.33W/㎡K와 맞먹는다. 여기에 황토로 초벌, 중벌, 새벌 마감 후 내측은 한지 등으로, 외측은 회로 마감하면 전체 두께는 18∼20㎝에 이른다. 안 과장은 벽체뿐만 아니라 천장용 욋대도 현재 개발 중이라고 한다. * 우리네 살림집 한옥이란 무엇일까. 기와집, 초가집, 너와집, 귀틀집… 지붕재 또는 벽체만으로 단순 구분할 수 있을까. 한옥에 대한 정의는 명확하지 않으나 분명한건 한국인이 사는 집으로 양옥과 구별된다는 점이다. 아름자리 한옥마을에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란 말을 떠올려 본다. 새것은 늘 새것이 아니기에 옛것으로 바뀌기 마련이고, 그 속에서 전통은 계승된다. 허리 잘린 역사 속에서도 전주 한옥마을이 전통을 계승해 왔듯이… 새것은 그렇게 옛것을 바탕으로 한다. 전통이란 기본에 충실하며 현대 과학과 주거 문화를 접목해 나가는 아름자리 한옥마을에 눈길이 머무는 이유다. 아름자리 한옥마을에서 살아 보니…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방아리 아름자리 한옥마을에 'ㄱ'자형 목구조 팔작지붕 한옥을 지은 70세 동갑인 금병진 씨 부부. 수원에서 현대식 단독주택에 살다가 안사람이 위암 수술을 받은 후 기력이 쇠잔해 전원에서 요양 겸 건강한 여생을 보내고자 아름자리 한옥을 지었다고."안사람이 3년 전 위암 수술을 받았는데 어느 정도 기력을 찾았다지만, 몸에 칼을 댔으니 예전만 못할 밖에요. 그래 자식들의 권유로 아름자리 한옥마을에 집을 지었죠. 황토와 숯과 나무로 지은 집이라 그런지 요즘 안사람 얼굴에 화색이 돌아요. 남향받이라 온종일 볕이 잘 들어 마당에 화초도, 채소도 잘 자라고… 오늘은 텃밭에 재배한 배추 180포기로 김장까지 담갔어요. 아침엔 방죽에 오리가 30여 마리 노닐며, 낚싯대를 드리우면 팔뚝만한 메기와 탱글탱글한 붕어가 낚여 이곳에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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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집 한옥, 정체성을 찾아서 아름자리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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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카페. 행복한 나라, 코스타리카를 닮은 경기도 광주 '카페드코스타CAFEdeCOSTA' 지난해, 영국 신경제재단 NEF(New Economics Foundation)은 151개국을 상대로 3년마다 실시하는 세계행복지수 HPI(Happy Planet Index) 결과를 발표했는데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코스타리카가 꼽혔다. 카페지기 이상열(53세) 씨는 코스타리카의 행복한 기운과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는 맛 좋은 커피를 국내 소비자에게 전하고자 경기도 광주에 카페드코스타CAFEdeCOSTA를 세웠다. 글 최영희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카페드코스타 031-763-9459 www.cafedecost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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