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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평 오두막, 수억짜리 고급주택과 안 바꿔 영화감독 김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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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평 오두막, 수억짜리 고급주택과 안 바꿔
영화감독 김기덕
Profile
▲1960년 12월생. 1996년 로 영화 데뷔. ▲수상작 : 2003년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청년비평가상 1등상, 2004년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2004년 제41회 대종상영화제 작품상 , 2004년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수상 , 2004년 제8회 탈린 블랙나이트 영화제 감독상 . ▲연출작 : 1996년, 1997년, 1998년, 2000년, 2000년, 2001년,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2004년.
영화감독 김기덕. 거대 예산을 들인 상업영화판에서, 저예산 독립영화 그것도 하류 인생의 거리낌없는 삶을 다룬 작품을 연거푸 토해냄으로써 영화계에 이단아로 등장했다. 그리고 데뷔 10년 만인 2004년에는 세계 3대 영화제라 불리는 베를린영화제에선 로, 베니스영화제에선 으로 감독상을 차지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대개 세간에서 이름을 날리는 유명인이라면, 그에 걸맞게 ‘아무개 별장’식으로 전원에 으리으리한 고급 저택 하나쯤은 갖고 있다. 12월 1일, 김기덕 감독의 별장(?)을 취재하기 위해 홍천으로 향했다. 무엇보다 혼자서 지은 황토집이라는 데 구미가 당겼다. 철정검문소에서 그와 만나기로 한 시간은 오전 10시. 약속 시간 30분 전, 전화를 거니 “30분 늦게 출발해 지금 막 양평으로 들어섰다”고 한다. 그리곤 “미안하지만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해 지르마재 휴게소를 지나 내리막길 다다른 곳에서 잣나무 두 그루를 보고 좌회전하여 비포장길로 접어들면 빨간버스와 황토집 한 채가 나오는데, 문이 열려 있으니 먼저 들어가라”고 한다.
김 감독의 별장까지 채 10여 분도 안 되는 길을 달리면서 연거푸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인적이 드문 곳에 지은 별장이라지만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지낸다, 손수 지은 황토집이니 분명 크진 않을 텐데, 그런 곳에 관리인을…….’ 울퉁불퉁한 비포장길로 접어들면서부터는 의구심은 ‘막다른 곳으로 들어서는 것 같은데 빠져 나올 때 차를 어떻게 돌리지’ 하는 걱정으로 변했다. 이윽고 억새풀 사이로 빨간버스 한 대와 낡은 농가 한 채가 모습을 드러내는가 싶더니, 농가와 계곡을 사이에 두고 자그마한 오두막 한 채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별장이라 부를 만한 집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때 낯선 차 소리를 듣고 밭일을 하던 김필용(83세) 할아버지가 내려왔다. “할아버지, 김기덕 감독 집이 여기서 멀어요. 빨간버스만 바라보고 올라가라던데…….” 할아버지는 얼굴을 농막 쪽으로 돌리면서 “저 집이야. 그 양반 안 온지 꽤 오래됐는데 … 나도 강냉이 농사짓다가 거 뭐더라 영화에 나갔어.” 라고 말한다.
기둥 여섯 개를 세우고 황토벽돌과 기와조각으로 벽체를 쌓고는 낡은 기와를 얹은 투박하기 그지없지만 앙증맞은 집. 할아버지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사이 모자를 눌러쓴 수더분한 차림의 김 감독이 도착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역시, 김 감독의 별장답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부와 권위를 누리는 상류 인생보다는 이리저리 채인 채 하루하루를 버겁게 살아가는 하류 인생을, 또 이것저것 덧칠한 겉모습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속내를 읽어내는 김 감독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했다.
자연에 잣대를 들이대서야
농가와 오두막, 아니 김 감독 별장 사이로 흐르는 작은 계곡을 가로질러 얹은 널빤지에서 대화는 시작됐다. 이 널빤지가 테라스인 셈이다. 그 위에는 편편한 돌 테이블과 원목을 투박하게 다듬어 만든 의자가 셋 놓였는데, 그 중 하나엔 그의 열 살 난 딸의 이름인 ‘김다은’이란 세 글자가 음각(陰刻)돼 있다. 딸 다은이가 자연과 보다 많은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집 이름을 ‘다은이의 집’이라 붙였다고 한다.
집은 삶을 담아내는 그릇이기에 영화감독으로서의 집주인 얘기를 빼놓을 순 없다. 작품은 작가의 분신, 즉 자식새끼와도 같다는데 김기덕 감독은 1년에 한두 편씩 자식새끼들을 토해낸다. 그것도 일탈을 일삼는 깡패나 범죄자 등을 주요 캐릭터로 다루면서 …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 걸까? 그는 ‘겉으로 보이는 삶이 전부는 아니다’는 말로 실타래를 풀어나갔다.
“하류다 하류다 하는데, 하류 없이 상류가 존재할 수 있나요. 사회라는 울타리를 들여다보면, 온갖 군상들이 나름의 질서 속에서 제 각기 살아가잖아요. 서로 비교 평가하지 말고,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보고 존중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사회 질서는 무너지고 결국 남는 건 분열과 싸움밖에 없어요.”
김기덕 감독의 팬들은 작품의 어떤 점에 그토록 매료되는 걸까? 그 스스로는 기존 영화의 선악구조 틀에서 벗어난 데서 찾았다. 그러려면 먼저 선과 악을 알아야 하는데, 여기엔 자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지 않은 표현은 위선에 불과하다며 자신의 농사짓는 법을 들려줬다.
“저곳은 농지니 당연히 잡초(악)를 뽑고 농작물(선)을 심어야겠죠. 그런데 바람에 날려 온 씨앗이 땅의 기운을 받아 뿌리내리고 자라는 것을 어떻게 박해할 수 있나요. 무익하니 뽑아야 한다는데, 자연 그 자체는 그러한 편견은 없어요. 이원규 시인이, ‘지금껏 잡초라 믿어왔던 생각들도 더 이상 뽑아내지 않는다’고 했던가요. 그냥 두고 보는 게 좋아 그 사이에 호박이며 옥수수를 심었어요. 비료는 물론 거름조차 안 줬는데도 저들끼리 잘 자라더군요. 벽에 걸린 옥수수가 그건데 참 맛있어요. 비료 주면 깨끗하고 곧게 자라겠지만 맛은 영 딴판이거든요. 팬들이 바로 그런 맛에 이끌리는 게 아닐까요?”
어느 정도 대화가 무르익자, 자리는 자연스럽게 빈집으로 옮겨졌다. 아니, 주인이 도착했으니 더 이상 빈집은 아니다.
집 짓기는 도(道) 닦기
열쇠구멍조차 없는 문을 젖히고 들어서니, 한 칸 남짓한 실내엔 가구라야 간이침대 하나에다 주물난로와 벽난로, 작은 교자상, 전기밥솥, 가스 버너, 라면 서너 개, 쌀 한 봉지 그리고 두세 권의 영화잡지가 전부다. 화장실인가 싶어 문을 여니 산자락에 걸쳐진 사다리뿐이다. 집과 산자락에 나무를 걸치고 합판을 얹어 만든 정자(?)로 오르는 사다리다.
“썩어 무너져도 자연을 방해하지 않는 나무와 흙으로만 지었는데 모두 600만 원 들었어요. 기와는 경북 청송에서 을 촬영하던 중 고가(古家)에서 내린 100년 넘은 것을 운반비 40만 원 들여 싣고 온 겁니다. 그 걸로 지붕을 얹고 한쪽 벽면도 쌓았는데 일부만 황토로 막아서 바람이 숭숭 들어와요.”
거기로 들어오는 건 바람만이 아니다. 갖가지 벌레가 추위를 피해 들어왔다가 오히려 추위에 놀라 도망칠 판이다. 유일한 난방 수단인 주물난로에 장작개비 몇 개를 넣고 불을 지피고서야 실내에 온기가 감돌았다.
“벽난로도 있지만 굴뚝을 잘못 뽑은 탓에 연기가 빨려나가지 않아 실패작입니다. 그래서 황학동 시장에서 20만 원 주고 주물난로를 맞췄어요. 벽난로는 여름철 냉장고(?)로 사용 중입니다. 난롯불엔 군고구마가 별미인데…….”
농가에서 고구마를 얻어오겠다던 김 감독이 쭈빗쭈빗 망설이며 들어온다. 말조차 못 꺼낸 모양이다.
“고구마가 없으면 어르신들이 심란해 하실까 봐 … 사실, 올 때마다 부침개며 먹거리를 잔뜩 주셔서 부담스러웠거든요.”
한번 뱉은 말이니 책임지라며 무언의 압력을 넣자, 얻어 온 고구마를 굽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군고구마는 밤고구마보단 길다란 물고구마가 제격이란다.
“벽지를 발라야지 하면서도 촬영 때문에 못했어요. 전기톱 하나로 ‘받쳐 주지 않으면 떨어진다’는 뉴턴의 만유인력 하나만 믿고, 혼자서 두 달 만에 지은 집입니다. 집 짓고 한 5킬로그램이 빠졌어요. 기둥 하나 올리는데 꼬박 하루 걸렸으니까요. 남자라면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집을 지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러고 보니 다 해냈네요.”
작지만 기둥머리를 파내 보와 도리를 사개맞춤해 정성을 들인 집이다. 못질을 하면 미끄러지기에 사개맞춤을 했다는데, 이젠 구조재들이 견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돈을 안 들이고 지은 작은집이지만 힘들다고 대충대충 하진 않았어요. 속옷이 젓도록 땀을 흘리고 계곡에서 발가벗고 목욕하면서 … 집 지으면서 인생을 배웠기에 600만 원짜리지만 수억 원 하는 고급주택하고도 못 바꿉니다. 또 여기서 마시는 맑은 공기는 어떻고요. 공짜인데도 손가락에 다이아반지 낀 것보다 더 값집니다.”
아마 집이 컸다면 오늘 김기덕 감독이 청소하는 모습만 봐야 했을지도 모른다. 먼지 풀풀 나니 좀 있다 들어오라던 그가 청소를 시작해서 끝낸 데 걸린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했다.
“가족하고 여기 올 땐 삼겹살 반 근에다 김치 한 봉지면 다 해결됩니다. 이 안에선 부부싸움을 해도 화해를 안 하면 못 버팁니다. 숨을 곳도 없으니 서로 얼굴을 맞댈 수밖에 없죠. 그렇다고 추운 겨울에 밖으로 나가겠습니까?”
김기덕 감독은 노트북 하나 달랑 들고 와서는 주로 작품 구상을 한다. 이곳에서 , 이 두 편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 도시가 주관적이라면 전원은 객관적인 곳입니다. 도시에선 남들은 돈 버는 상업영화를 만드는데 지금 난 뭘 하나 하고 갈등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오면, 왜 그런 생각을 하며 살지 하고, 그런 영화는 포기하게 됩니다. 마치 물과 기름이 섞일 수 없는 것처럼…….”
김기덕 감독은 영화계 데뷔 10년 만인 2004년 세계 3대 영화제 두 개를 석권했다. 이제 막 오르막길로 접어든 젊은 영화감독이기에 부담스러울 만도 한데 태연하기만 하다. 1년 사계절마다, 하루 24시간마다 자연의 색깔은 변한다. 삶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그는 꽃이 폈다고 해서 그것만 하이라이트라고 할 순 없다고 한다. 꽃이 지는 그 자체도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은 아름답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을 누가 느끼는가. 즉 문제는 아름다운 자연이 아니라 그것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있다. 영화 감독 김기덕. 그는 지금 자연의 가운데로 들어가, 자연의 일부가 되어 편견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田
글 윤홍로 기자 / 사진 조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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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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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이야기] 집은 사람을 만든다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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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사람을 만든다(Ⅱ)
집과 주변 환경 안에서 시각, 청각 그리고 그 밖에 모든 감각기관을 통해 체득되는 경험 하나하나가 모여 우리의 정서를 만들어 간다. 경험이 계속 쌓여가면서 구체화되고 형질화돼 한국인의 고유한 생활과 미감을 만들어 낸다. 우리의 한옥이나 그 안에서 사용하던 가구나 도구들에서 직선이나 예리하게 각이 진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우리가 살아온 환경과 연관이 깊다.
집이 우리 정서에 영향을 미친 다른 예는 가족 간의 유대 관계다. 한옥은 잘 지어진 집이라도 어쩔 수 없이 외풍이 있게 마련이다. 외풍이 무조건 좋지 않다거나 한옥에만 많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과거의 집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단열과 기밀성에서 현재의 집하고 많이 달랐다. 과거의 한옥이 지금보다 기밀성이 떨어진다는 의미이지, 당대 다른 나라의 집보다 못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외풍은 자연스러운 환기를 유도해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한다는 이로운 점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연스러운 환기는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준다.
어쨌든 간에 추운 겨울에 방 안에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아랫목을 찾게 된다. 아랫목에 이불을 깔고 그 속에 발을 집어넣고 있노라면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다. 온돌의 구조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한곳으로 모은다. 이렇게 모이다 보면 살결이 맞닿고, 얼굴을 마주하면서 가족 간에 대화가 오가는 살가운 풍경을 만든다. 나이가 드신 분들은 겨울이면 아랫목 이불 밑으로 발을 넣고 앉아 가족끼리 오순도순 이야기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가족끼리 유대가 깊어짐은 당연한 일이다.
이와는 다른 예지만 한국인의 정서를 만들어 가는 데 한옥의 분위기는 많은 영향을 미쳤다. 창호지에 비치는 달그림자의 정취는 한옥에서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 우리의 옛 시조나 시에는 발소리에 관한 표현이 많다. 〈밤비〉라는 대중가요에 “님이 오시나 보다. 밤비 내리는 소리. 님이 오시나 보다. 님의 발자국 소리”라는 가사가 있고, 예리성(曳履聲)이라는 단어가 있다. 그런 단어는 한옥의 마당에 깔린 백토하고 관련이 있다. 한옥에서는 안마당에 화초나 잔디를 심지 않고 단순히 백토를 깔아 햇빛을 반사하게 하여, 집안 전체를 밝게 만들고 쓸데없는 곤충들이 집안에 서식하는 것을 방지한다. 백토는 모래에 석비레를 섞은 것으로, 입자가 굵어 그 위를 걸으면 소리가 난다. 사람이 누구를 기다리거나 긴장하고 있을 때는 소리에 민감하다. 특히 발소리에 예민해져서 밖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 백토를 깐 마당은 발소리가 나는데, 시인과 소설가는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기다림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다.
발소리는 바닥의 흙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입자가 고운 흙이 깔린 땅에는 발소리가 나기 어렵다. 그런 환경에서 살던 사람들에게 발소리는 그리움을 표현하는 대상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일본 건축가인 니무라 카즈유키는 〈일본 전통 문화공간의 현대적 창조〉라는 글에서 일본의 전통 가옥에서 느낄 수 있는 비의 정취에 대해서 기술했다. 지붕과 처마가 있는 일본의 전통 가옥은 우리의 한옥하고 같은 공감대를 느낄 만한 부분이 많다. 그가 적은, 비가 만들어 내는 다양한 모습은 한국이든 일본이든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낯설기만 할 것이다.
비를 통해서 일어나는 다양한 정취를 느끼려면 처마가 있는 집이어야 한다. 처마가 없는 집에서는 들이치는 비를 막는 데 급급해 비를 즐길 만한 여유가 없다.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물의 다양한 모습과 소리만으로도 혼자 시간을 즐기기에 넉넉하다. 장대비의 세찬 소리뿐만 아니라 비가 그쳐 갈 무렵 한 방울씩 떨어지면서 끊어질 듯 이어지는 낙숫물 소리까지, 비와 처마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정경은 한참을 보고 듣고 있어도 지루한 줄 모른다.
그럴 때는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 그보다는 한옥의 머름대에 기대어 턱을 괴고 보는 것이 여운을 자아낸다. 그러나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빗소리는 아무런 감흥을 일으키지 않는다. 단지 베란다에 있는 선홈통 속으로 떨어지는 공명 소리뿐 낙수를 바라보는 즐거움을 찾을 수 없다.
이제 청각 외에 시각 정서를 살펴보자. 한옥에서 만들어지는 시각의 정서로는 장독대에 소복이 내린 눈과 저녁에 초가집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나지막이 깔린 마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초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의 전경 등 수없이 많다. 그 같은 모습은 아파트의 삶에 익숙해져 버린 사람들에게는 설명하기 어려운 광경이다.
특히 초가지붕의 선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만의 선이다. 완만한 산하와 함께 부드러운 초가의 곡선은 다른 곳에서는 체험할 수 없다. 또한 장독대와 초가에 소복이 내린 눈도 같은 맥락에서 읽을 수 있는 선이다. 그러한 선에 대한 감각이 조선 백자에서 볼 수 있는 양감 있는 풍만함을 만들어 내는 근간이 된다. 부드러운 선에 익숙해지고 나면 경직돼 보이는 직선이나 날카로운 예각에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신고 벗기 편한 신발은 좌식 생활의 산물
집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는 관습은 우리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것과 신고 생활하는 것은 아주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회사에서 근무할 때 실내화를 신는 경우가 많다. 서구에서는 집 밖에서 신발을 벗으면 예의에 어긋난다. 이것은 실내와 실외 생활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우리의 집과 그렇지 못한 서구 집의 차이에서 비롯한다. 우리는 하루 중 신을 벗고 사는 시간이 대부분이라 신고 있는 것을 답답하게 여긴다. 또한 내외의 개념이 명확하기 때문에 실내인 사무실에서 신을 벗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서구인은 집에서조차 신발을 신고 생활하므로 발 냄새 등의 이유로 벗는 것을 꺼린다.
이 같은 환경은 신발의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군대 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옆에 지퍼를 달아 벗기 편하도록 개조한 군화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군화는 발목을 보호하려고 사용하는 신발이므로 발목까지 올라온다. 그러므로 신고 벗는 데 매우 불편하여 신발을 벗고 침상에서 생활하도록 지은 우리 군대의 병영에는 맞지 않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려고 병사들이 병영 생활에 맞도록 개조하는 사례가 많다.
일반인들의 신발도 신고 벗는 상황이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는 집 구조 때문에, 수시로 신고 벗는 데 편리하도록 변화됐다. 옛날에 신던 고무신이나 짚신을 보면 그러는 데 편한 구조로 되어 있다. 또한 조선시대 관복의 신발을 보면 발목까지 올라오게 되어 있으나 발목 부분이 넓어 신고 벗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돼 있다. 일본인들의 전통 신발인 ‘게다(Geta)’나 ‘조리’도 좌식 생활을 하는 일본의 주거 환경에 맞추어 변화된 신발이다. 이처럼 집의 구조는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
보수적 기질의 좌식 생활
또한 좌식 생활은 신체의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좌식 생활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가부좌를 틀고 앉지 못한다. 지금은 우리나라에도 가부좌(跏趺坐)를 틀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 어렸을 때부터 의자에 앉아 생활했던 사람들이다.
침대에 눕고 의자에 앉는 입식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요통(腰痛) 환자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의사들은 푹신한 침대와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 요통하고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외국인들 중에서도 좌식 생활을 추천하는 사람이 있다. 미국 버클리 대학의 교수인 갤런 크렌츠는 바닥에서 활동하는 좌식 생활과 온돌을, 의자에 앉아 지내는 입식 생활보다 더 좋은 것으로 추천하고 있다.
또한 마룻바닥이 사교를 위한 무대로 의자보다 훨씬 더 개방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실제적인 몸의 움직임이 의자에 앉아 있는 것보다 자유로워 폭넓은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이처럼 좌식 생활이 지닌 장점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기질을 보수적으로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기대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만큼 사람은 편안함을 추구하는 속성이 있다. 좌식 생활은 사람들의 활동성을 높이는 데 그리 좋은 생활 방식이 아니다. 그러나 ‘생각하기’에는 매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동양의 ‘선(仙)’은 바로 앉는 데서 시작한다. 의자에 앉는 것보다는 생각을 집중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이것은 좌식 생활의 성격이 동적(動的)이라기보다는 정적(靜的)이라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정적인 생활은 활동성을 줄어들게 하며 사고의 개념도 보수적으로 회귀(回歸)하게 만든다.
얼굴을 마주하는 공동체
집과 집으로 형성되는 환경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우선 집의 배치가 우리의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공동주택인 아파트나 연립 주택의 각 동을 ‘ㅡ’자로 배치하는 경우와 ‘ㄷ’자나 ‘ㅁ’자로 배치하면서 각 동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중앙 광장으로 통하도록 설계한 아파트를 비교해 보자. 두 아파트의 경우 ‘ㅡ’자로 배치한 아파트보다는 ‘ㄷ’자나 ‘ㅁ’자로 배치한 아파트가 주민 사이의 유대가 돈독하다. 주민끼리 유대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은 자주 보기 때문이다. 집으로 가려면 아파트 단지 중앙에 있는 광장을 지나쳐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그럴 때 눈에 익은 사람들이라면 눈인사라도 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남자끼리는 술자리로 이어지고 여자끼리는 차 모임으로 이어지게 되니 친근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ㅡ’자로 배치된 아파트 단지에서는 만남의 기회가 적기 때문에 서로를 알기 어려워, 의도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이상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없다.
차가 다니는 곳은 사람이 마음 놓고 지날 수 없다. 예전에 마을길과 골목길은 어린이들이 나와 뛰어 놀았던 마을의 마당이었다. 아이가 놀던 마당인 길에는 늘 할머니나 어머니가 따라 나와 아이들을 돌보았다. 그렇게 하다 보면 아이들끼리 노는 동안 어른들은 가벼운 잡담과 한담으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예전에는 도시나 농촌 할 것 없이 어느 곳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이제는 이러한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다. 차가 도로를 점령하고 나서부터 동네의 골목길조차 안전한 곳이 되지 못한다. 자연히 아이들은 집으로 쫓겨 들어가게 되고, 어른들도 아이들과 함께 집으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얼굴을 마주한 대화가 없는 곳에서는 공동체의 삶이 있을 수 없다. 도시의 삭막함이 더해 가는 것도 바로 그러한 환경 때문이다. 田
글 최성호
글쓴이 최성호 님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서 ‘산솔도시·건축’을 운영 중입니다. 주요 건축작품으로는 이화여자대학교 유치원·박물관·인문관·약학관, 데이콤중앙연구소, 삼보컴퓨터사옥, 홍길동민속공원 마스터플랜, SK인천교환사 등이 있습니다.
산솔도시건축 02-516-9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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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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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공사] 구조공사 지붕골조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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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공사
지붕 골조(Roof Framing) 시공
지붕 플레임은 천장 장선(Ceiling Joist)과 서까래(Rafter), 용마루(Ridge Board)로 이루어진다. 시공은 세워진 벽체 위에 장선을 시공하고, 그 위에 용마루를 세운 뒤 서까래를 시공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천장 장선(Ceiling Joist)
외부 벽과 내부 벽이 완전하게 세워지면, 그 다음으로 천장 장선을 시공하게 된다. 지붕 골조의 첫 번째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장선은 건물의 외벽체와 내벽체 등 벽체를 연결하고 고정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선의 간격은 일반적으로 16″ O.C로 시공하며, 혹은 24″ O.C로 시공될 수도 있다. 이때 목재는 2″×4″, 2″×6″, 2″×8″, 2″×10″ 등이 사용된다. 이 가운데 어떤 것을 사용할 것인가는 △장선의 길이와 간격 △예상되는 지붕의 하중 △사용되는 목재의 종류와 등급을 참고해 규정(Span)에 맞는 것으로 결정된다(표 참고). 물론 이것은 설계에 의해 지정되지만, 시공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요즘은 설계에 따라 제작된 지붕 프레임(Truss) 제품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때는 따로 장선을 시공할 필요가 없으므로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장선의 시공
준비된 장선을 수직으로 세워진 벽체 위에 시공한다. 먼저 벽체의 탑 플레이트(Top Plate)에 장선이 시공될 부분(16″O.C나 24″O.C)을 표시한다. 이때 장선의 길이는 벽체 외부와 일치해야 하며, 서까래의 경사에 맞게 끝 부분을 잘라내게 된다.
내부 칸막이 벽체 위에 장선을 이어야 할 경우에는, 서로 겹쳐서 못으로 연결하거나, 맞닿게 하여 연결철물로 연결한다. 내부 칸막이 벽이 장선의 방향과 같을 때에는, 그 벽체 위에 2″×4″로 블록을 만들어 고정시키고, 장선과 연결한다.
서까래(Rafter)
지붕의 서까래 시공은 목골조 공사 가운데 제일 어렵고 주의가 필요한 공사다. 또한 지붕의 생김새와 경사도에 따라 그 시공이 조금씩 다르므로 세심한 주의와 꼼꼼한 시공이 요구된다.
서까래의 길이는 높이와 경사도에 따라 계산되므로 정확한 길이로 시공되도록 주의해야 한다. 길이의 계산 또한 복잡하므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때 꼭 필요한 계산 직각자(Farming Square)의 사용법도 익혀 두도록 한다.
그러므로 설계의 단계에서부터 시공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준비와 세밀한 시공이 요구되며, 최종 마감을 어떤 자재로 하느냐에 따라 기초 마감도 달라진다. 또한 목조주택에서 중요한 환기시설이(Vent) 설치될 것을 감안하고 시공해야 한다.
서까래 시공
천장 장선이 완성되면, 그 위에 서까래를 시공한다. 서까래를 시공하려면, 먼저 용마루부터 시공해야 한다.
장선 위에 임시로 합판을 이용해 바닥을 깔고, 그 위에 임시 지지대를 이용해 용마루를 고정시킨다. 용마루는 2″×4″의 목재를 사용해 정해진 높이로 시공한다. 용마루에는 서까래가 연결될 부분을 미리 연필로 표시한다.
지붕의 경사도나 서까래의 길이는 설계도에 명시되므로 확인 시공토록 한다. 서까래에 사용되는 목재는 2″×4″∼10″ 등이 사용되며, 이것 역시 목재의 등급 재질, 길이, 시공 간격, 겨울철의 예상 적설량과 무게 등으로 결정된다. 이는 공인된 Span Book(ROOF RAFTERS)을 참고하도록 한다.
종보(Collar Beam)
설치된 서까래를 확실히 지탱하기 위해 좌우의 서까래를 연결하는 빔(종보)을 시공한다. 빔은 하나 건너마다 시공하며, 위치는 서까래 길이의 위로부터 1/3지점에 1″×6″나 2″×4″로 한다.
서까래의 보강은 매우 중요하므로 응용하여 보강목으로 벽체와 대들보와 함께 연결철물을 사용해 확실히 연결 고정시킨다.
박공널(Gable end Framing)
지붕 양측 끝의 서까래에는 벽면과 수직되게 기둥으로 받쳐주도록 한다. 각 기둥에는 ㄴ자 홈을 파서 서까래를 지탱하게 한다. 만약 환기구가 설계돼 있으면, 규격에 맞게 공간을 확보하도록 한다.
추녀(Over Hang)
외부로 돌출되는 추녀 부분(물받이가 필요 없는) 서까래는 옆의 서까래와 사다리 모양으로 만들어 연결시킨다. 추녀가 길 경우에는 3개의 서까래를 홈을 파서 사다리 모양으로 연결토록 한다.
합판 덮기(Roof Sheathing)
지붕 골조가 완성되면, 그 위를 합판(Plywood)으로 덮는다. 합판 덮기는 골조가 끝나면 지체 없이 바로 시공하여 우천 등 일기변화에 따른 골조의 손상을 막도록 한다.
최종 마감자재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인 합판공사에 대해 알아보자. 사용되는 합판의 두께는 일반적으로 3/8인치 혹은 1/2인치의 합판이 사용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OSB도 사용된다.
빗물받이(Drip Edge(cap))
합판 시공 후, 지붕 모서리 부분은 금속 드립 캡으로 마무리한다.
루핑 펠트(Roofing Felt)
슁글을 시공하기 전, 루핑 펠트로 합판 위에 시공한다. 일반적인 경사의 지붕에는 15파운드 펠트로 시공하며, 시공은 처마 부분에서 시작해 겹침 부분은 상하는 5센티미터, 좌우 겹침은 15센티미터 정도로 한다.
플래싱(Flashing)
지붕과 벽이 맞닿는 부분이나 벽난로 굴뚝, 지붕창 그리고 지붕의 골진 부분에는 금속 플래싱을, 방수에 대비해 시공한다. 플래싱은 0.5밀리미터 두께가 적당하며 동제품이나 알루미늄을 사용한다. 田
글 정세용
글쓴이 정세용 님은 목조주택의 본 고장인 캐나다에서 10여 년 동안 자재부터 시공까지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정통 목조주택 전문가입니다.
문의 : 011-265-1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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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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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 이야기] 통나무주택과 벽난로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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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과 벽난로Ⅱ
벽난로를 시공할 때, 벽난로가 집의 규모나 설치되는 거실의 분위기에 적당한 기종인지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벽난로 본체(火口, Fire box)만 구입하고, 장식성 돌쌓기를 직접 하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자문을 구할 필요가 있다. 벽난로는 변형이나 이동이 쉽지 않은 고정 구조물이며, 거실에서 가장 비중 있는 장식물이기 때문이다. 벽난로는 사실상 거실의 주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가장 비중 있는 장식물이기에 선택과 시공, 이 모두 정성을 들여야 마땅하다.
벽난로를 설치할 때는 벽난로의 기능성과 장식성, 이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 가끔 전원주택을 방문하면 돈을 들여 설치한 벽난로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가 되어 버린 안타까운 모습을 자주 본다. 제대로 타지 않고 연기만 나거나, 잘 타는데도 실내가 따뜻해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심지어 어떤 집에서는 벽난로로 인해 화재가 난 경우도 보았다. 벽난로에 관한 올바른 지식 없이 상식만으로 만들었거나, 원리의 이해와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나름대로 만든 부적합한 것이거나, 혹은 제대로 만들어진 벽난로라 해도 원리에 맞게 제대로 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벽난로는 매우 과학적인 원리에 따라 설계되고 제작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벽난로는 열효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장식성도 훌륭하다. 고가의 좋은 벽난로도 장소가 적당하지 않거나 잘 어울리지 않는 기종이 선택된 경우도 가끔 본다.
거실의 주인, 벽난로
필자는 벽난로를 시공할 때, 벽난로가 집의 규모나 설치되는 거실의 분위기에 적당한 기종인지 신중히 선택하길 권한다. 벽난로 본체(火口, Fire Box)만 구입하고, 장식성 돌쌓기를 직접 하는 경우에는 좀더 신중하게 전문가의 자문을 구할 필요가 있다. 벽난로는 변형이나 이동이 쉽지 않은 고정 구조물이며 거실에서 가장 비중 있는 장식물이 되기 때문이다. 벽난로는 사실상 거실의 주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가장 비중 있는 장식물이기에 선택과 시공, 이 모두 정성을 들여야 마땅하다.
통나무집의 경우, 건축주에 따라 큰 규모의 저택으로 짓는 경우에서부터 주말주택 같은 20~30평 소규모 주택까지, 사무실이나 상점뿐만 아니라 분위기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 같은 상업건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벽난로의 형태에 따른 종류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으므로, 이런 건물들에 어울리는 형태의 벽난로를 간략하게 살펴보자.
사무실이나 화랑과 같은 정적(靜的) 업무용 공간이나 출입이 많은 로비(Lobby)같은 개방된 곳에서는 가급적 설치를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벽난로는 불꽃을 내면서 탄다. 그리고 기술적으로 잘 설치된 벽난로라도 가끔은 연기가 실내로 나올 수 있다. 그리고 꾸준한 관심과 손길이 필요하므로 업무가 산란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무실이나 화랑과 같은 정적(靜的) 업무용 공간에 따뜻한 실내 분위기가 필요하다면, 인조(人造, Imitation) 벽난로도 바람직하다. 전기를 이용해서 멋지게 연출되는 화염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훨씬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학교 교실에서 사용하던 석탄 난로를 연상할 수 있는, 실용성이 높은 독립형 벽난로는 열효율이 높아 공방이나 화실(Atelier, Studio) 같은 자유로운 공간에 잘 어울린다.
요즈음 판매되는 독립형 벽난로는 디자인 면에서 세련되고 열효율도 높다. 난로 위에 물을 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열 주머니(Heat Box)에 간단한 음식을 데우거나 구울 수도 있는 제품도 있다. 사용 연료도 다양해서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벽난로는 현대적인 사무실이나 인테리어 집 같은 감각적인 영업장에서도 실용적이면서도 훌륭한 공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가장 전통적인 매립형 벽난로의 경우, 주로 유럽에서 많이 공급되는 형태로 불집에 유리문이 달려 입구를 여닫을 수 있는 현대적인 폐쇄형과, 전형적인 방법으로 불문이 열려 있어 불타는 모습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개방형으로 나누어진다.
개방형과 폐쇄형 벽난로
개방형은 불문이 열려 있어 장작을 넣거나 필요한 경우 손보기가 쉽다. 그리고 장식성이 뛰어나 벽면 가득 멋지게 장식할 수 있으며, 벽난로 앞에서 장작이 타는 모습과 열감을 크게 즐길 수 있다. 개방형은 장작이 타면서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물망을 설치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만 개방형은 열린 입구로 실내의 더워진 공기가 굴뚝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어렵다. 벽난로에 불을 지피고 때면, 벽난로의 불문을 통해 빠져나가는 실내 공기의 양이 많아진다. 즉 벽난로가 실내 공기를 데우면서 벽난로 아궁이를 통해서 많은 양의 데워진 공기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실제 열효율이 낮다는 결점이 있다. 차단 방법은 굴뚝의 닫힘판으로 연소 상태에 따라 굴뚝을 여닫아 조절을 하는 방법이 있다.
이에 비해 문을 닫는 폐쇄형은 유리문이 달려 입구를 여닫을 수 있는 현대적인 감각의 과학적인 시스템으로 설계되어 있다. 불문을 여닫는 유리문은 내열성이 우수한 세라믹 유리(Ceramic Glass)를 사용해 열효율을 높이고, 벽난로의 시각적 즐거움을 유지하기 위해 그을음(Soot)이 끼는 것을 방지하는 자동 청소기능(Self Cleaning)을 갖춘 것이 필수다. 문이 닫혀 불똥이 튈 염려도 없고, 연기가 역류되는 일도 적다. 다만 유리문을 통해서 투과되는 열을 전달하는 열선(熱線)인 원적외선과 적외선으로 열을 전달 받지만, 유리문 때문에 복사열을 직접 받는 양이 줄어들어 주변에서 느끼는 열감은 개방형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데워진 실내 공기가 굴뚝으로 나가는 양이 적고 불집(Fire Box)과 굴뚝이 되는 방열관(放熱管)을 통해 데워진 공기를 실내로 공급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개방형에 비해 열효율이 훨씬 높다. 또한 필요에 따라 데워진 공기를 튜브를 통해 몇 개의 다른 방으로 보낼 수 있는 시스템도 있어 구상에 따라 다양한 선택의 여지가 있다.
유리문으로 불집을 닫아도 연탄 화덕의 공기구멍을 조절하듯 벽난로의 장작 연소를 섬세하게 조절하면서 굴뚝의 닫힘판을 함께 조절할 수 있어, 공기 사용량과 배출량을 조절하게 된다. 이런 결과로 연소 지속시간(Burning Time)을 크게 늘릴 수 있어 실제 생활 난방으로 이용할 수 있어 훨씬 편리하다.
통나무집의 오랜 벗, 벽난로
통나무집과 벽난로는 오랜 친구 같은 친숙한 어울림이 있다. 하지만 벽난로는 부분적이고 직접적인 연기를 통나무 벽체에 전달하기에 생체조직인 통나무집에서는 좀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목재의 과열로 인한 화재나 부분적인 심한 건조로 인한 문제를 예방해야 하기 때문이다.
독립형 벽난로를 설치할 때도 벽면과 충분한 거리가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벽난로 뒷면에 열기를 차단하는 방열판이 있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장소 특성상 벽면 가까이 설치하면 벽면에 유리솜 같은 단열재를 붙이고, 석고판 같은 불연 단열재로 표면을 마감하는 것이 좋다. 넓은 석고판에 칠을 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장식을 하면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매립형 벽난로를 설치하는 경우,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벽난로 구조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한번 설치하면 쉽게 움직일 수 없는 구조물이 되기에 벽난로가 설치되는 뒷벽에는 100밀리미터 정도의 압축 유리솜(Glass Wool)이나, 세라믹 솜(Ceramic Wool)으로 통나무 벽면을 보호해야 한다. 그 위에 내화 벽돌을 쌓거나 내화 판재로 마감하길 권한다. 알루미늄 반사지를 덧붙이면 열효율도 높이고 벽면 보호를 위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굴뚝이 지붕을 통과할 때 방열관이 되는 벽난로 내부 굴뚝의 방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붕 밖으로 나가는 부분의 굴뚝은 2중구조로 내부 단열이 돼야 한다. 물론 지붕과 만나는 부분은 적어도 20센티미터 이상의 주변 단열 공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단열재로 공간을 꼭꼭 메워주어 목재에 열이 닿지 않아야 한다.
다른 건축물도 마찬가지지만 벽난로를 설치하는 장소 곁에는 창문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벽난로를 처음 점화할 때나 불을 끌 때, 가끔 벽난로 청소를 하거나 환기를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선택과 구상으로 다음 회에 벽난로의 구조와 설치 방법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田
글 정인화<발미스코리아 대표>
글쓴이 정인화 님은 발미스사의 한국 대표로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수년간 쌓아온 통나무집 건축이론 교육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규모 통나무주택 단지를 성공적으로 개발하는 등 개인 주문주택뿐 아니라 제주도 등지에서 기업형 통나무 펜션단지의 개발지원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발미스코리아 054-975-1240 www.valmi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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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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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지을 수 있는 집,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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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지을 수 있는 집, 스틸하우스 연재를 시작하며
스틸하우스를 다시 정리한다는 것은, 기존에 연재됐거나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여기에서는 독자들 중 아직 스틸하우스를 접하지 못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초심자에게는 불공평한 지식 전달이 될 수 있으므로, 기술적인 분야는 쉽게 표현하고자 한다. 그리고 라고 나름대로 거창하게 제목을 정한 것은, 좀더 부드럽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얼마 전 《월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에서 스틸하우스에 대해 1년 동안 원고를 써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인터넷을 통해 하기 쉬운 내용으로 그냥 저냥 표현해 오던 것과는 달리 지면을 통해, 그것도 매월 글을 보낸다는 것이 너무나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한편으론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 아직 이 업으로 밥을 먹고 있는 필자로서는 상당히 좋은 기회라는 얄팍한 생각이 들어 ‘그렇게 하겠다’고 답을 했다. 그리고는 며칠을 걱정으로 보냈다. 그러다 보니 첫 번째 원고 마감 시한이 어김없이 찾아오고 말았다.
‘전원주택’이라는 용어가 생겨나고, 그 한가운데 스틸하우스가 도입되고… 수십 년이 지나진 않았지만 그래도 출판물이나 회사별 인터넷과 홍보물, 전시회 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많은 정보가 전달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스틸하우스를 다시 정리한다는 것은, 기존에 연재됐거나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스틸하우스에 관한 지식을 많이 지닌 분들이 연재한 내용을 넘어설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뿐만 아니라 아주 색다르고 훌륭한 내용으로 채우기란 애당초 불가능하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독자들 중 아직 스틸하우스를 접하지 못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초심자에게는 불공평한 지식 전달이 될 수 있으므로, 기술적인 분야는 가장 보편적인 내용 정도로 다루되 알기 쉽게 표현하고자 한다. 그리고 라고 나름대로 거창하게 제목을 정한 것은, 좀더 부드럽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냉간성형강판을 이용한 스터드나 조이스트를 사용해서 짓는 집이 스틸하우스이고, 그때 사용되는 자재는 KS-D3854에 규정돼 있으면서, 또 인장강도는 3,000kg/㎠ 이상…….
다분히 전문적인 내용이고 명쾌한 용어들이다. 하지만 초심자인 독자들에겐 상당히 곤혹스럽고 어려운 용어들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필자의 독자층 목표는 스틸하우스 전문가가 아닌, 초심자나 스틸하우스를 겪어 봤다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부류다. 스틸하우스란 것이 상당히 전문적이고, 어려운 기술적 용어와 지식 그리고 경험이 있어야만 가능한 구조다 보니, 심지어는 건축설계를 업으로 하는 건축사들도 스틸하우스로 설계하기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서 생각을 조금만 뒤집어서 접근해 보자. 스틸하우스 시공을 할 때, 전문 엔지니어링 능력과 시공 조직 및 경험이 있어야만 가능한 부분은 전문가들에게 의뢰를 하면 된다. 그러면 이것이 아주 큰 장점으로 작용해, 조적조나 콘크리트조 등 기존 공법처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도면대로 정확한 시공이 이뤄진다.
그리고 본 지면을 통해 전달하려는 내용은 가끔 우리가 잘못 알고 있거나, 오해를 하고 있는 내용들이다. 예를 들어 “스틸하우스는 조적조보다 평당 공사비가 비싸고, 목조주택보다 저렴하다”라는 이런 루머식 내용들을 ‘전원주택의 허와 실’이라는 내용으로 짧게나마 곁들여 가면서 지루함을 덜어 주고자 한다.
알려지지 않은 스틸하우스 이야기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목조주택, 스틸하우스, 콘크리트주택, 벽돌집은 외부의 마감을 가지고 분류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몸에 비교하면 척추와 갈비뼈, 등뼈에 해당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데서 구조의 형식을 찾는다. 그 다음 몸에 살이 붙고, 옷을 입고 신을 신어서 모습을 나타내듯이 집 또한 같은 논리다. 스틸은 철이다. 철(Steel)을 뼈대로 지은 집을 스틸하우스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런 집을 크게는 다음의 네 가지로 본다.
첫째, 철골 구조(Steel)
둘째, 철근철골 구조(Steel Reinforcded Concrete)
셋째, 경량철골 구조(Light-weight Steel)
넷째, 스틸하우스 구조(Light-gauged steel framed)
앞의 분류 가운데서 스틸하우스 구조는 건축법상에 명확한 구조 형식이 없어, 경량철골구조에 포함한다. 그러나 공법과 용도, 심지어 취득세, 등록세 등 건축을 한 뒤에 내는 세금까지도 경량철골조와는 차이가 나는 공법이다. 그러면 비전문가인 건축주가 이런 네 가지 공법 중에서, 어떤 것이 스틸하우스인지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이렇게 구분한다.
네모난 집을 짓는다고 가정할 때, 철골 기둥이 4개 이상 그리고 기둥을 연결하는 보가 있다면 철골 구조다. 집의 기둥이나 보 가운데 한 개를 없애면, 금세 무너질 것 같은 뼈대를 가진 구조를 철골 구조라고 보면 된다.
그런가 하면, 작은 기둥이나 보처럼 생긴 것이 많기 때문에 몇 개쯤 빼낸다고 당장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처럼 보이는 구조가 있다. 목조주택의 뼈대를 시공하는 것과 같은 공법으로, ‘ㄷ’자 형태의 작은 스틸 자재(기둥 지름이 15cm 이내)를 이용해 짓고, 자재의 두께가 약 1밀리미터 정도로 얇다면 스틸하우스라고 봐도 된다. 아니, 그렇게 얇고 가냘픈 자재로 어떻게 집을 지을 수 있을까, 라고 반문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평소에 별생각 없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지만, 자전거 바퀴를 구성하는 살을 보면 굵기가 약 3밀리미터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2명이 타고 심지어는 3명도 거뜬히 탈 수 있다. 이렇게 폐각형 안에서 여러 개의 작은 힘이 합쳐져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을 ‘면내응력’이라 한다.
스틸하우스도 이런 원리에 따라 만들어지는 구조다. 경량철골조보다는 공사비가 많이 들지만, 주거 성능이 뛰어나 사람이 거주하는 주택이나 기숙사, 모양이 특이한 카페 등의 용도로 많이 짓는다.
반면 경량 철골을 이용한 조립식 구조는 창고나 축사 공장 등의 건물에 적합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조립식 구조로 대형 쇼핑센터를 지었다가 대형 참사를 불러 온 적이 있고, 주택 용도로 지어 어린이들을 집단으로 재우다가 대형 참사를 빚어낸 경우가 있다. 田
글 최길찬
글쓴이 최길찬 님은 인하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건축시공기술사이자 건축사입니다. 2002년 강구조작품상(주택부문)을 수상했으며, 저자입니다. 현재 KBS-1TV 6시내고향 에 출연 중이며, Daum 카페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의 050-2710-0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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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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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따라짓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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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흙내 풀풀 나는 시골살이가 그리워 풍요와 빈곤이 아우성치는 도시를 떠나, 경남 하동의 지리산 자락으로 내려온 이가 있다. 로아차(露芽茶)를 운영하는 신재남 씨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사라호 이후 최대라는 매미가 쓸고 간 자리를 추스르며 1년 가까운 기간을 바쳐 손수 집을 지었다. 그가 일일이 사진을 찍어가며 모은 자료를 소개한다. 정성들여 찍은 사진과 재치 넘치는 짤막한 설명을 읽어보면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킴이 얹기
1. 못으로 고정
깎아 놓은 지킴이는 원형 지붕의 중앙, 전병통 위에 위치를 잡고 못으로 일단 고정시킨다.
2. 황토로 고정
지킴이와 너와 사이를 황토로 채운다.
3. 돌쌓기-하나
예쁜 돌만 골라 하나하나 정성스레 쌓는다.
4. 돌쌓기-둘
중앙의 거실 쪽 지킴이도 마찬가지다. 비닐 비료 부대에 황토를 담아 올려 돌을 쌓는다.
5. 틈새 메우기-하나
돌과 돌 사이의 틈은 비가 와도 안전하게 백시멘트와 황토를 섞어서 메운다.
6. 틈새 메우기-둘
2층 벽체를 하루 분량만큼 쌓고, 남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틈새 메우기 작업을 하고 있다.
☞2층 바닥 만들기
1. 서까래 걸기
2층을 만들기 전에 먼저 아래층 지붕을 완성한다.
2. 개판 치기
손이 척척 맞으니 며칠 걸리던 일도 반나절 만에 뚝딱! 아래층 천장의 개판을 완성했다.
3. 대패로 면 고르기
2층 바닥을 만들 상(床)을 걸기 위해 서까래의 한쪽 면을 평평하게 대패질하고 있다.
4. 상 걸기-하나
한쪽을 전병통에 고정하고, 벽 쪽은 통나무 등을 이용해 높이를 평평하게 맞추어 고정시킨다.
5. 상 걸기-둘
벽 쪽에 통나무를 이용해 고정시킨 모습.
6. 수평 맞추기
수평은 수평자를 이용해 맞춘다. 각각의 서까래는 물론이고, 서까래와 서까래의 높이도 같도록 맞춘다.
7. 벽면 흙 채우기
상으로 걸어 준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는 흙으로 채운다.
8. 나무 채우기
1층 천장과 상으로 걸어 준 서까래 사이는 나무토막으로 채운다.
9. 흙 채우기
나무토막 서까래 사이를 흙으로 채운다.
10. 바닥 고르기
흙으로 완전히 채워 바닥을 고른다.
11. 합판 놓기
합판으로 바닥 마무리를 한다.
12. 못 박기
합판을 고정하기 위해 못을 박는다. 당연히 상으로 걸어 준 서까래와 합판을 고정시킨다.
13. 처마 만들기
그리고 처마를 만든다.
14. 처마 U-바 씌우기
이것으로 2층 바닥 만들기가 끝났다.
☞2층 벽 쌓기
1. 삽으로 흙 퍼 올리기
2층 벽체를 쌓을 때는 무모하게도 인력으로 흙을 올리려 한 차 가득 황토를 퍼 담았다.
2. 흙 뭉치기
2층으로 던지기 위해 흙을 뭉치고 있다.
3. 흙 던져 올리기
뭉친 흙을 2층으로 던져 올린다. 다 같이 흙덩이 한 100여 개 뭉치고, 던져 받고, 다시 내려가 뭉치고…… 한 대분을 던지고 나면 모두 기진맥진―.
4. 벽쌓기창틀 올리기
이틀만에 2층 벽을 모두 쌓았다.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2층이, 여름휴가 동안 도움을 주신 많은 사람의 손길로 완성되어 가고 있다.
5. 창틀 올리기
2층 창틀을 올리고 있다. 2층 창틀은 특별히 휜 나무를 많이 구해와 나름대로 멋지게 마무리했다.
TIP
창호공사시 유의할 사항
우리 전통 가옥인 황토집의 창호는 대자연과 호흡을 같이할 수 있는, 세상을 향해 열어 놓은 정신적 통로로 생각해 왔다는 점에 비중을 둬야 한다.
☞2층 지붕 만들기
1. U-바 대용-하나
2층은 처음 설계에 빠져 있어 미리 맞춰 놓은 U-바가 떨어졌다. 대신 유성페인트를 이용해 각목을 칠하고 있다.
2. U-바 대용-둘
처마의 끝부분에 쳐질 개판에도 마찬가지로 칠을 한다.
3. 서까래 고정
서까래를 고정하는 데는 세 명이 필요하다. 사람이 부족해 하동댁이 팔을 걷어 부치고 전기드릴을 잡았다.
4. 개판 치기
2층을 올리며 제일 힘들었던 것은 바로 개판 치기였다. 약간의 고소공포증을 갖고 있던 터라, 허리에 줄을 칭칭 동여매고 어렵게 작업을 마쳤다.
5. 구름 속의 작업
구름이 낮게 내려앉아 주변 풍경이 몽환적으로 변하는 게 너무 아름다워 일 하다가 한 장 찍었다.
6. 갑바 덮기
늦장마도 아니고 8월 중순에 뭔 비가 그리 오는지, 일하다가 갑자기 비가 내려 갑바를 덮고 있다.
7. 완성
드디어 2층이 완성됐다. 지킴이까지 얹고 보니 이제야 집 모양새가 나는 것 같다. 이제 힘든 일은 어느 정도 끝났다.
TIP
황토집 지붕이기
황토집엔 흙기와가 지붕의 소재로 가장 잘 어울린다. 다음으로는 너와 또는 적삼목, 잔디, 아스팔트 슁글 등이 어울리는 소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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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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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슈] 달라지는 부동산 보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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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부동산 보유세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세 2005년부터 시행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세’가 2005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12월 13일 정부는 이헌재 경제부총리, 허성관 행자부장관, 강동석 건교부장관이 만나 보유세제 개편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임대주택 활성화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1가구 3주택 양도세 60퍼센트 중과세는 종합부동산세와 연계시키지 않고, 2005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되, 시행 후 실태 분석을 통해 문제점이 있는 경우에는 보완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로써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 시기를 둘러싸고, 오랫동안 끌어오던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 간의 대결 국면이 막을 내렸다.
2005년부터 시행되는 1가구 3주택 중과세 대상은 전국적으로 30만∼40만 가구 정도로 추정된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수도권 광역시 소재 주택으로 1가구 3주택에 해당하는 경우는 총 311만 가구이며, 여기에서 중과 제외 대상인 장기임대주택과 감면주택 등을 제외할 경우 100만 가구 정도로 추정되나, 양도세 중과 대상인 1가구 3주택인 경우는 30만∼40만 가구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3주택 이상 여부는 △서울과 군지역을 제외한 광역시의 모든 주택 △읍·면지역을 제외한 경기도의 모든 주택 △기타 지역은 국세청 기준시가 기준으로 3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면 3주택자로 간주된다. 그러나 장기임대주택, 감면주택, 상속주택, 소형주택 등의 경우는 3주택 이상인 경우에도 양도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편 재경부는 주택가격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주택투기지역 해제 요건을 충족한 지역이 10곳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은 수도권에서 서울 중랑구, 인천 남동구·부평구, 경기 의왕시·군포시와 충청권 대전 서구·유성구·대덕구, 충남 천안시·아산시 등의 지역이다.
1가구 3주택 중과, 기준시가 3억 원 미만 주택 제외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 대상은 서울과 경기도, 광역시의 모든 주택, 그외 지역은 국세청 기준시가 3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이 해당된다. 따라서 서울에 아파트 두 채, 충북 충주에 기준시가 2억 원짜리 아파트를 소유해 1가구 3주택이 되더라도 양도세 중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 2003년 말 이전에 구입한 집으로 국세청 기준시가 4000만 원 이하이며 전용면적 18평 이하인 경우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 대상이 아니다. 단독주택의 경우 건평이 18평 이하이고, 대지는 36평 이하인 경우 양도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소형주택이라도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의한 재개발 지역이나 재건축 지역은 중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반면 ‘조세특례제한법’에 의해 양도세 감면 대상인 주택도 중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건설업자가 지어 임대하는 건설임대주택의 경우, 국민주택 규모 이하의 5채 이상을 3∼5년 이상 임대하면 제외된다. 매입임대주택의 경우에도 2003년 10월 30일 이후 임대사업자로 등록해 국민주택 규모 이하의 주택을 5채 이상 취득해 10년 이상 임대하는 경우, 또는 2003년 10월 29일 이전 등록해 국민주택 규모 이하의 주택 2채 이상 취득해 5년 이상 임대하는 경우도 제외된다.
부동산 보유세재 개편(안) 주요 내용
▲거래세 완화 : 2005년부터는 등록세율을 1퍼센트 인하해 거래세인 취득·등록세 부담을 5퍼센트(농특세·교육세 포함시 5.8%)에서 4퍼센트(4.6%)로 낮출 계획이다. 다만 개인간의 주택·건물거래는 과표가 인상되는 점을 감안해 등록세율을 1.5퍼센트 인하할 방침이다. 이에 함께 각 시도는 자체 여건에 맞춰 감면조례를 활용해 거래세를 추가로 인하하도록 할 예정이다. 2005년 하반기부터 부동산중개업법개정에 따라 개인간 부동산 거래에 대해서도 실거래가로 신고하는 제도가 시행되면, 거래세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이때 거래세 부담이 증가하는 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감면조치를 도입할 계획이다.
▲보유세제의 정상화 : 보유재산 가액(시가)에 상응하게 보유세를 부담하도록 토지와 건물의 과세표준을 실거래 가액(시가)을 기준으로 평가해 현실화하고, 주택은 현재 건물 부분은 재산세로, 부속토지 부분은 종합토지세로 구분해 과세하던 것을 토지와 건물을 통합해 평가하고, 그 평가액을 하나의 세목인 재산세로 과세한다.
▲종합부동산세 신설 : 주택이나 토지를 많이 가진 사람에 대해 보유세를 이원화해 1단계로 시·군·구에서는 낮은 세율로 재산세를 과세하되, 주택이나 토지를 일정 규모 이상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2단계로 높은 세율로 국세인 종합부동산세를 과세하도록 했다.
종합부동산세의 과세 대상자는 주택의 경우에는 국세청 기준시가로 9억 원을 초과할 경우로 하고, 나대지의 경우에는 공시지가로 6억 원 초과, 빌딩·상가·사무실 등의 부속토지의 경우에는 공시지가로 40억 원을 초과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세율체계 : 복잡하고 급격한 누진세율을, 세율 단계를 줄이고 과표 현실화로 인한 급격한 세금 부담의 증가를 완화하도록 세율 체계를 전반적으로 조정했다.
주택은 현재 건물분에 대해 0.3∼7퍼센트로 6단계의 세율, 토지분에 대해서는 0.2∼5퍼센트로 9단계의 세율로 누진적으로 부과했으나, 2005년부터는 건물과 토지를 통합해 1단계로 시·군·구가 0.15∼0.5퍼센트의 세율로 3단계로 누진 적용하게 된다. 만약 주택 소유액이 9억 원을 넘을 경우에는 1단계의 재산세를 뺀 차액에 대해 2단계로 국가에서 1.0∼3.0퍼센트의 세율로 단계로 누진적으로 부과하게 된다.
나대지의 경우에는 현재 0.2∼5퍼센트 사이에서 9단계로 누진세율을 적용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1단계로 0.2∼0.5퍼센트 사이의 재산세율이 3단계로 부과되며, 6억 원을 초과할 경우 2단계로 1.0∼4.0퍼센트의 세율로 종합부동산세가 3단계로 부과된다.
▲개별세부담 상한선 : 이번 보유세 개편으로 인해 세부담이 급증하는 사례가 없도록 전년대비 개별 세액이 50퍼센트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상한선을 제도화했다. 부동산보유세제 개편에 따라 2005년부터 전국 주택소유 합계 9억 원이 넘는 경우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된다.
▲과세기준일 : 종합부동산세는 현재(2004년 6월 1일 기준)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기준으로 과세 여부를 판정한다.
▲납부기한 : 현재는 주택의 건물분에 대한 재산세의 경우 7월말, 토지분에 대한 종토세는 10월말까지 납부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보유세 개편에 따라 2005년부터는 지방세인 재산세를 7월말과 9월말, 두 번에 걸쳐 내도록 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자는 12월 15일까지 국세청에 내야 된다.
부동산소유자가 12월 1일∼15일까지 주소지 관할세무서에 자진 신고·납부할 경우에는 납부세액의 3퍼센트를 세액을 공제 받을 수 있다. 田
정리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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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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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카페] 자연 풍경 속에 어울리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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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풍경 속에 어울리는 집 목가(木家)
경기도 양평군에는 크고 작은 갤러리를 비롯해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북한강과 함께 드라마 의 촬영지였던 두물머리, 다산문화의 거리, 용문산 등 이 있어 주말이면 늘 차량으로 붐벼난다. 그 중에도 서종면은 갤러리 서종을 비롯해 길가의 미술학원 하나까지 모양이 특이해 ‘문화 예술의 마을’이란 명칭이 잘 어울린다. 이곳에서 카페를 운영한지 10년째인 김청광·김영순 부부는 같은 마을에 사는 다양한 예술인과 손님을 만나는 시간이 늘 즐겁다고 한다. 정감 있는 모양의 귀틀집에 반해 한번 찾은 손님이 되찾아와 단골이 되는 ‘목가(木家)’를 찾아보았다.
휑한 논은 고단했던 지난 계절을 잠시 잊은 채 편안한 심호흡을 하는 듯하다. 군데군데 누워 있는 누런 볏짚들만이 여유로운 풍경을 더하고 있다. 몇 분간의 고즈넉한 논길을 걷다 보면 아담한 귀틀집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1995년에 문을 연 목가로, 야트막한 야산을 배경 삼아 북한강을 마주보고 있다. 황토로 마감한 ‘ㄷ’자 형태의 귀틀집은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져 시골의 정감 있는 모습을 더한다.
10년째 이곳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청광·김영순 부부는 고라니와 살모사가 가끔 나온다며 청정지역임을 자랑한다. 강산이 한 번쯤은 바뀌었을 만큼의 세월을 나며 빛이 바랜 창가에 앉으니, 맑은 하늘과 드넓은 전원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고라니 한 마리가 불쑥 나타나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제비가 집을 지어놓고 날아가
조용한 농촌마을에 무슨 전원카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목가’는 평범한 마을 안에 자리하고 있다. 전면을 통유리로 마감하거나, 세련된 느낌의 외장재로 마감한 카페는 아니지만 황토와 통나무를 사용해 지은 귀틀집은 주변 풍경과 더없이 잘 어울린다.
순수한 옛 맛을 살리며 주변과 가장 잘 어울리는 집이 어떤 게 있을까 고민하다, 전통가옥 건축 전문가인 윤태서 씨에게 의뢰를 했다. 봉주르를 비롯해 주변의 크고 작은 한옥의 보수공사와 개축을 진행하며, 전통적인 분위기의 인테리어 시공을 한 그는 당시 귀틀집을 구상하고 있었고, 그 내용을 고스란히 ‘목가’로 옮겨 왔다.
1994년 가을부터 6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친 ‘목가’는 제비가 날아들 만큼 자연과 친숙한 공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카페 내부에서 올려다 본 서까래 주변에는 세 개의 제비집이 있다. 지금은 제비가 살진 않지만, 몇 해 전만 해도 제비가 창문을 통해 수시로 들락날락하면서 새끼들에게 먹을 것을 날라다 주고, 가끔 손님들이 앉은 테이블에 실례를 하기도 했다고. 손님들이 놀라하면서도 가까이 보기 어려운 제비를 직접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지금은 기다려도 찾아오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아마도 내년 봄에 박씨를 물고 오지 않을까 슬쩍 기대를 해보게 된다.
코쿨로 정감 어린 분위기 더해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벽난로에 나무를 지펴주면서 추위를 녹이라고 말하는 김청광 씨의 손길이 더없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또한 몇 개월 만에 찾아온 손님들에게도 따뜻한 벽난로 쪽 자리를 권하며, 부엌에서 고구마를 한아름 가져와 구워주는 김영순 씨는 시골 외할머니의 넉넉한 인심을 떠올리게 한다. 고구마 구워 먹는 재미를 주는 이곳 벽난로는 ‘코쿨’이라고 불리는 전통 흙벽난로이다. 강원도 산간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이 벽난로는 그 생김새가 사람의 콧구멍과 비슷하다 하여 ‘코굴’이라 불렀던 데에서 유래한다. 땔감은 주로 소나무나 참나무를 쓰는데 코쿨의 주재료인 황토와 땔감나무의 독특한 향이 어우러져 피로감을 말끔히 씻어주는 역할을 한다.
코쿨은 주로 방의 안쪽에 만들어 외풍을 막아주며 실내를 훈훈하게 해줄 뿐 아니라 운치 있는 조명 역할까지도 훌륭히 해낸다. ‘목가’에서는 넓은 나무를 벽난로 위에 두어 선반과 장식 효과를 겸하고 있다. 코쿨 위를 와당(瓦當)으로 장식해 전통미를 강조했고, 아궁이 주변을 돌로 마감해 안정감을 살렸다. 시골집 처마 밑에서나 보았음직한 제비집의 향토적인 느낌은 코쿨과 어울려 더욱 정감 어린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목가’의 가장 큰 특징은 출입구의 문턱이 없는 것이다.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의 쉬운 이동을 위해 거리의 턱을 없애자는 운동이 아직도 진행중이지만, 목가에서는 처음부터 그러한 문턱을 만들지 않았다. 실제로 휠체어를 타고 이곳을 찾은 한 손님은 출입구부터 다른 곳과 달라 아주 섬세하고 인상적인 서비스를 받았다는 방문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팔자에도 없는 별장지기가 됐죠
김청광·김영순 부부는 서울 인근에 세 자녀를 위한 아파트를 마련해 주고,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이들이 다 자라면 전원에서 생활을 하리라 마음먹었던 부부는 ‘목가’를 오픈하면서 상업적이지 않고, 교외의 명소로 가꾸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팔자에도 없는 별장을 하나 갖게 된 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 만나서 사는 얘기도 들으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게다가 덤으로 용돈도 생기니… 세상에 이렇게 좋은 직업이 어디 있겠습니까.”
김청광 씨의 카페 예찬론이다. 여기에 덧붙여 부인 김영순 씨도 만족스러운 생활에 대해 한마디 남긴다.
“나이가 들면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나 봐요. 시골에서 사는 게 보는 것만큼 그렇게 여유롭지 않지만, 맑은 공기 마시며 자연의 여유로움을 맘껏 누릴 수 있는 전원생활을 다들 원하는 거 같아요. 우리도 그렇게 해서 이곳으로 내려왔고, 일이 없으면 전원생활이 무료하겠지만, 손님을 맞는 재미도 있으니 커다란 복을 받은 셈이죠.”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연을 느끼려고 찾아 온 손님들에게 수익을 떠나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하려는 부부의 진심을 알아준 것일까. 단골손님 수가 꽤 된다고 귀띔한다. 취재 차 들른 날에도 몇 개월 만에 찾아온 손님을 며칠 만에 다시 보듯 반가이 맞는 안주인의 인사에서 더없는 정감이 느껴졌다.
안양의 한 단골손님은 그동안 직접 모은 엘피판 100여 장과 오디오를 선물해 왔고, 컴퓨터가 없다고 하자 직접 컴퓨터를 들고 온 손님까지 있었다고 하니, 이들 부부의 마음 씀씀이가 어떤지 짐작할 수 있다.
김청광·김영순 부부는 전원카페를 하면서부터 텔레비전을 멀리 하고, 고즈넉한 전원 풍경을 감상하면서 고전음악과 함께 손에 책을 드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한다. 도심을 떠나 전원에서 한가한 시간을 갖고 싶어하는 바람이 그것이 아닐까 싶다. 주중에는 주말보다 한가한 시간이 많아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 좋다고 한다. 취재를 하는 동안에도 김청광 씨는 바깥일을 둘러보느라 연신 카페를 들락거리며 이야기를 하고, 김영순 씨도 오전 내내 김장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지만, 마음만은 서울 생활보다 넉넉함을 느낀다. 두 부부는 아들딸들이 20년 후쯤에는 지금의 ‘목가’를 계속 이어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들도 지금의 부모님 나이가 된다면, 전원에서 지내고 싶어하는 비슷한 생각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고. 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찾아가는 길
6번 국도 이용 - 양수대교 지난 첫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 - 서종면 방향으로 직진 - 서종중학교 지나 첫번째 오른쪽 (입간판 따라)골목으로 약 300미터 직진
문의 031-77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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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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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정원예산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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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예산 짜기
전원주택에서 삶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함께 담는 정원을 만들려면 정원수와 정원석 그리고 잔디는 중요한 요소다. 정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만큼 정원을 가꾸려면 이와 관련된 주의사항들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 외에도 정원을 만들 때 필요한 물품들을 살펴보고, 구입하는 데 있어 적절한 예산을 세우도록 하자.
정원수 고르기
작은 나무라도 좋은 품종을 선택해 키우는 것이 좋다. 물론 정원의 비례와 균형을 생각해야 하는 가든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곳에 적절한 수종과 규격의 정원수를 우선해서 사용한다. 반면 정원주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작은 크기의 정원수를 선택하는 것이 득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나무가 클수록 하자의 위험이 따르고, 옮겨 심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값비싼 정원수는 대개 나이가 많거나 수형이 특이하게 생긴 것들이다. 그러나 전원주택의 정원에는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는 것이 더 어울리므로, 굳이 값비싼 정원수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한때는 일본풍으로 잘 다듬어 놓는 향나무가 유행했었다. 지금은 향나무 대신 소나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처럼 유행에 따라서 수종이 달라진다. 그 이유는 대단위 택지개발이나 도로 개설 등으로 소나무가 자라던 환경이 파괴되고,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는 몇몇 수종만이 적극적으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물론 향나무에서 소나무로 취향이 옮겨진 것은, 한국적 풍경을 만들고자 노력한 수많은 조경가들과 정원사들 덕분이다.
누구나 소나무를 보면 한국적인 풍경이라고 생각하기에 소나무를 즐겨 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계할 것이, 소나무에 대한 애착이 지나쳐 커다란 소나무를 분재식으로 다듬어 놓고 수천 만 원에 거래하는 일들이다. 그러다 보면 좋은 정원일수록 비싼 소나무가 많다고 오해하기 쉽다. 비싼 정원수는 대부분 더디 자라는 상록수이며, 오래 되어 노쇠한 몇 종류의 낙엽수도 그렇게 취급될 뿐이다.
정원주의 안목이 높을수록 더 좋은 정원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좋은 나무가 어떤 것인지 우선 안목을 쌓을 필요가 있다. 산 깊은 곳이나 외진 길가에서 낙락한 모습으로 자라던 나무를 집안으로 옮기는 것만이 정원을 만드는 일의 전부는 아니다. 작은 꽃나무라도 정성을 들이고, 그 안에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정원석 쌓기
바위가 흔한 곳이라면 조금 다듬거나 고른 면을 찾아서 수평으로 바르게 쌓는 것이 좋다. 훨씬 단정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화계(花階)를 만든다면, 보다 아름답고 실용적인 공간이 된다. 화계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다면, 경복궁이나 창덕궁의 고즈넉한 후원을 찾아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정원석은 반드시 필요한 곳이 아니면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원 예산에서 너무 큰 비용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자칫 일본식 정원을 흉내내는 것으로 비춰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굳이 사용해야 한다면 자연석을 정원의 보석처럼 귀중하게 다루어 보자. 그만큼 정원을 만드는 데에 자연석이 필요하지만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잔디밭
정원 만들기에서 잔디를 사용하는 것은 관목이나 야생화, 지피류보다 적은 돈으로 손쉽게 식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잔디밭을 만들 때는 잔디를 깎는 데 드는 시간을 고려해서 크기를 결정해야 한다. 가정에서 30평 이상이면 수동식보다는 전동식 잔디깎기가 필요하다. 보통 1시간 이내의 정원일을 계획한다면 잔디 면적은 10∼20평 이내가 적당하다. 잔디밭은 잘 깎아 주지 않으면 없는 것보다 못하다.
나머지는 벌개미취와 노루오줌 같은 정감 있는 야생화를 심은 꽃밭과 월동이 가능한 민트나 타임 같은 허브나 채소를 심은 텃밭, 비교적 손쉽게 과일을 맛볼 수 있는 자엽자두나무나 앵두나무 같은 유실수를 심는 것이 좋다.
정원 예산의 문제
□ 나무를 옮기는 작업비(인건비)
조경 예산에 있어 문제는 재료비보다 인건비가 많이 든다는 것이다. 때문에 인건비가 많이 드는 큰 나무보다는 작은 나무를 심는 것이 실패할 확률이 적다. 정원수의 가격에는 구입비, 이식비, 운반비 등이 포함돼 있는데, 농장에서 구입하는 가격이 싸더라도 운반 조건과 이식작업의 난이도에 따라 오히려 비용이 더 들 수 있다. 아무리 싸게 산 나무라도 비싸게 산 것이 될 수 있고, 다소 비싸게 샀다 싶더라도 실제로는 제값을 주고 산 것이 되는 경우가 있다. 제값을 주고 산 경우라도 2∼3년은 지나야 제대로 알 수 있다. 비싼 나무일수록 심고 난 직후부터 절정의 모습을 보여 주는데, 그보다는 조금 시간을 기다리는 여유를 갖는다면 정원 예산을 줄일 수 있다.
큰 나무를 심을 때에는 나무를 옮기는 데에 익숙하고, 어느 장소에 어떤 나무가 적합한지 잘 알고 있는 정원사의 조언을 받아야 한다. 그것이 더 큰 예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큰 나무를 옮겨 심으면서 나무를 옮기는 원칙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으면, 나머지 작은 나무들은 직접 옮겨 보는 것도 좋다. 나무를 싸게 사려면 이른봄을 피해 미리 여러 농장을 다니며 구해 놓는 것이 좋다. 봄철에 나무를 구입하면 꽃이 화려한 것만 구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 다양한 종류의 조화를 고려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정원수를 찾아서 심어 보자. 키 큰 교목 못지 않게 작은 관목을 많이 심는 것도 중요하다. 교목과 같은 큰 나무가 정원의 역사와 전체 구도를 만들어 준다면, 작은 교목이나 관목은 아기자기한 선율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정원사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정원을 지휘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정원에 심는 꽃은 일년초화류보다 숙근초화류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번식이 잘되는 야생화와 구근류를 잘 사용하면 대단히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초화류는 사계절 꽃이 연속해서 피도록 연속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좋다. 도면에 위치를 표현하고, 노트를 만들어서 심은 기와 본수를 기록해서 관리한다면 정원관리가 훨씬 수월해진다.
그리고 이른 봄 잡초로 잘못 알고 뽑아내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식물이름표를 꽂아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초화류를 심을 때는 몇 개씩 심는 것보다는 수십 개씩 혹은 수백 개씩 무리를 짓도록 하면 커다란 나무보다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매년 꽃을 보기 위해 심는 일년초화류가 정원의 색을 내는 톡 튀는 맛이 있다면, 땅을 덮기 위해 심는 지피류는 잎과 줄기가 단단하게 땅을 덮고 퍼져나가는 은은한 맛이 있다. 꽃이 아름다운 식물일수록 꽃이 지고 난 후에는 지저분하기 쉽지만, 지피류는 잎과 전체의 모양이 보기 좋고 수수한 꽃을 피우기도 한다. 지피류의 경우 번식이 잘 되므로 매년 새로운 자리로 옮겨 심어 정원의 빈틈을 채워 나갈 수 있다. 좋은 지피류를 선정하는 것은 정원관리와 예산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 정원의 기초공사가 중요
정원 만들기의 기초 예산을 세울 때는 눈에 보이는 나무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토목공사와 배수공사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여기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만들고 나서 볼품이 없는 정원과 해가 갈수록 아름다운 정원을 비교하면 기초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교목이 수십, 수백만 원대의 가격이라면 관목은 몇 천, 몇 만 원대이고, 초화류와 지피류는 몇 백 원에서 몇 천 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심는 수량은 교목을 수십 주 심는다면 관목은 열 배 이상, 지피류와 초화류는 백 배 이상은 심어야 구색이 맞는다.
먼저 어떤 정원수를 가장 마음에 두고 있는지 가격을 알아보자. 여기에서는 쉽게 예산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다.
식재공사에 필요한 재료비로 평당 십만 원의 예산을 세운다면, 평당 한 주의 교목을 심거나 열 주의 관목, 혹은 백 개의 지피류를 심을 수 있다. 정원에 심으려는 주 수종으로 가장 비싼 나무가 100만 원이라면 전체 정원을 만드는데 평당 100만 원은 들게 된다. 물론 인건비는 제외한 것이고, 특수한 나무를 심는다면 그것은 따로 포함해야 하지만, 전체적인 윤곽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가령 30평의 정원을 100만 원 정도의 소나무로 꾸민다면 3000만 원은 족히 든다. 그러나 소나무가 아니라면 더욱 풍성하게 정원을 꾸밀 수 있다. 전원주택이라면 평당 30∼40만 원 정도를 기준으로 하면 어떨까?
도면에서 식재할 면적부분 만을 계산해서 간략한 예산을 세워보자. 물론 이런 식의 예산은 생각을 많이 할수록 점점 늘어난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잔디 심기는 작은 뗏장을 촘촘하게 까는 것보다 1제곱미터 크기의 넓은 카펫형으로 잔디를 까는 것이 좋다. 잔디 식재 비용이 4∼5배 이상 크게 차이가 나지만 심어 놓는 즉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잡초가 잘 끼워들지 않는다. 둘둘 말린 것을 펴기만 하면 된다. 일반 뗏장잔디에 비해 4배 정도는 비싸지만 카펫형은 식재가 쉬운 편으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 정원의 조명 설치
낭만적인 정원을 원한다면 조명은 꼭 필요한 요소이다. 요즘에는 분위기를 강조하다 보니 정원에 커다란 정원등을 사용하기보다는 작은 정원등을 여러 개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수십만 원짜리 정원등은 환한 빛만 내는 기능에 충실하므로, 정원의 아름다움을 원한다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 때에는 오히려 부분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설치가 쉽고 가격이 저렴한 저전압(12V) 조명을 여러 개 사용하면 충분히 아름다운 조명의 정원을 즐길 수 있다. 저전압 조명은 10개가 한 세트로, 종류에 따라 200∼300만 원 정도의 예산이 든다. 조명숫자가 늘 때에 대비해 한 세트를 추가 주문하는 것까지 고려하자. 시중에는 설치공사가 필요 없이 꽂기만 하는 태양광 조명을 개당 3∼4만 원대로 구입할 수 있다.
□ 건강한 식물을 가꾸기 위한 관수장치
정원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관수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최근에는 점적식 관수장치를 많이 사용하는데, 미세한 구멍이 뚫린 점적 호스를 미리 깔아 주고 컨트롤러에 의해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기존 살수식에 비해 물의 소비도 적고 비용도 저렴하다. 강우 센서나 토양수분 센서를 부착해서 좀더 합리적으로 운용하는 방법도 있다. 설치도 비교적 쉽고, 대공사를 벌이지 않고도 설치할 수 있다. 작은 규모라면 200만∼300만 원 정도의 예산으로 충분하다. 관수장치가 있다면, 더욱 건강한 식물들을 키울 수 있으므로 정원 예산을 세우는 데 빠져선 안될 장치다.
작은 규모의 전원주택일수록 주인의 개성이 담긴 정원이 아름답다. 정원에는 주인의 모습이 담기기도 하지만, 살다 보면 정원 스스로 주인을 닮아 간다는 생각이 든다. 애완동물을 키우기보다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전원주택에 사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는 것일 텐데, 정원에 대한 철학과 미학이 없는 그런 정원을 본다는 것이 늘 아쉽다. 도면조차 없이 만들어지는 천편일률적인 정원이 허다하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무리 작은 예산이라도 미리 세워서 준비를 한다면, 좋은 정원을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예산 세우기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독자들에게 별로 참고가 되지 않을 뿐더러 너무 주관적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전원주택 정원만들기 D.I.Y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예산에 관해서 꼭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무슨 일을 하든지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제대로 이루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더구나 예산이 부족해서 정원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는 도통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본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그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자연으로 열린 작은 창을 만드는 일을 강조하려고 노력했다. 작은 창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순간 불충분하고 가당찮은 글 솜씨로 자연을 담은 작은 그릇인 정원을 만드는 일을 쉽게 설명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는다.
그러나 작은 화분이라도 정성껏 가꾸어 본 분이라면 이해하리라 믿는다. 정원 그 자체보다는 정원을 만드는 정원일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말이다. 언젠가 나만의 정원을 갖게 된다면 어떤 모습을 하게 될지 지금부터라도 꿈을 꾸고 틈틈이 그림으로 그려두자. 분명 우리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던가? 田
글 이진규<네이처조경디자인 대표>
02-569-9427, www.flower-wolf.com
■그동안 HOME & GARDEN을 연재해 주신 이진규 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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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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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기업, 오픈마인드로 일하는 (주)흥진산업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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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기업, 오픈 마인드로 일하는 (주)흥진산업개발
이미경 대표
집은 누구나가 지을 수 있지만 정성을 들여 지은 집은 세월이 지날수록 그 진실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주)흥진산업개발은 웰빙 붐에 맞추어 건축주의 건강까지 고려한 주택을 설계·시공을 하고 있으며, 내 몸에 꼭 맞는 맞춤 정장을 입은 듯 아파트와 주택의 복합적인 삶의 여유 공간인 '신 주택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 회사로 고객에게 다가가도록 하겠다.
■연혁 및 주요 시공 실적
·2001년, (주)흥진스틸건축 설립
·2003년, (주)흥진산업개발로 상호 변경
·2003년, 영천 대창주택 신축공사
·2003년, 영천 대창주택 신축공사
·2003년, 청도 토평리 주택 신축공사
·2003년, 경산 압량 주택 신축공사
·2003년, 경산 경일대카페 신축공사
·2004년, 대구산업정보대학 리모델링 공사
·2004년, 청도 각북 주택 신축공사
·2004년, 대구 팔공산 신무동 주택 신축공사
·2004년, 대구 K2만촌관사 시설 신축공사
·2004년, 청도 소라리 주택신축공사
·2004년, 청도 안인리 주택신축공사 외 다수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에 자리한 (주)흥진산업개발. 스틸하우스를 전문 설계·시공 회사로 2001년 (주)흥진스틸건축 회사를 설립, 2003년 1월 (주)흥진산업개발로 명칭을 바꾸고 질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영업과 설계, 시공 등 전문가 집단으로 팀을 구성 일체화된 건축 시스템을 갖췄다.
(주)흥진산업개발은 젊은 기업임을 강조하며 오픈 마인드로 사람과 자연 그리고 주택, 이 삼박자가 조화를 이루도록 끊임없는 연구를 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라는 인식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해를 더할수록 '속이 알차고 신선한 젊은 회사'로 평가를 받고 있다. 공사 전 과정을 홈페이지를 통해 낱낱이 공개함으로써 건축주들로부터 호평이 대단하다. 건축 계약이 이뤄지면, 먼저 건축주에게 가족 구성들이 원하는 공간을 포함해 가구나 가전제품을 어디에 놓을지 표시해 달라고 주문한다. 처음엔 번거롭다며 난색을 표하다가도 나중엔 온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집 구성에 참여하다 보니 재미있다면서 만족한다. 디자인을 통한 시뮬레이션으로 재차 확인한 후 본격 시공에 착수한다.
(주)흥진산업개발의 주요 시공 실적으로는 2003년도 △영천 대창 주택 △청도 토평리 주택 △경산 압량 주택 △경산 경일대카페, 2004년도 △대구산업정보대학 리모델링 △청도 각북 주택 △대구 팔공산 신무동 주택 △대구 K2만촌관사시설 △청도 소라리 주택 △청도 안인리 주택 신축공사 등 1년에 10여 채 이상을 건축할 정도로 영남에서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주)흥진산업개발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 1331-5 동우빌딩 3층
TEL : 053)759-0991~2 www.i-hj.com
57평 복층 스틸하우스 사방에 창을 낸 집
경산의 북쪽 팔공산 자락에 둘러싸인 아늑한 분지에 자리한 57평 스틸하우스. 2세대가 함께 또 독립적으로 생활하도록 한 편리하고 세련된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동남향으로 얹혀 채광을 위해 전면과 측면에 창을 여러 개 냈고, 디자인과 성능을 고려해 거실 천장을 눈에 띄게 높게 했다. 창호는 시스템 창호와 그린격자유리를 사용했고, 마감재는 내벽은 실크벽지로, 바닥은 독일산 강화마루를 깔았다. 1층은 41평으로 돌출형 티-스페이스(Tea-Space)를 갖춘 침실과 주방, 거실, 운동기구 방, 화장실, 다용도실로 구성을 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 수납공간을 작은 방으로 꾸며 조상을 모시는 제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2층은 16평으로 방 2개와 화장실, 장독대로 사용하는 발코니로 구성했다. 2층 전면에 위치한 넓은 발코니와 소형 거실은 독립된 휴식 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한편 사방으로 낸 창은 해가 떠서 질 때가지 풍부한 햇살을 집안 가득 끌어들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건축형태 : 스틸하우스
·연 면 적 : 57평(1층-41평, 2층-16평) ※덱 42평, 방갈로 5평 별도.
·외벽마감재 : 시멘트사이딩, 방부목
·지붕마감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바닥마감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58평 복층 스틸하우스
팔공산 기슭 '동수산방(桐藪山房)'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53평 주말주택용 스틸하우스. 건축주는 팔공산의 옛 이름 중 하나인 동수산에서 착안해 집의 이름을 '동수산방(桐藪山房)'이라 붙였다. 외관은 눈에 띌 듯 말 듯 수수한 모습으로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실내는 정갈하고 세련스러우며 중후한 멋을 풍긴다. 시원스럽게 하이실링으로 처리한 거실그리고 주방 겸 식당, 보조주방을 하나의 공간으로 엮어 주부의 동선을 배려했다. 천장은 일반 이미지 서까래의 우물 '정(井)'자에서 탈피한 인테리어로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거실로 돌출된 층간에 에어컨디셔너 박스를 매입시킨 것도 돋보인다. 안방은 건축주의 건강을 고려해 혈액 순환과 신진대사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게르마늄으로 시공했다. 2층은 다도(茶道)방과 자녀방, 서재로 구성돼 있는데, 다도방의 경우 조명등과 벽지는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고풍스럽게 연출했다. 또 각 공간마다 한실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바닥에 참숯을 깔고 벽면을 한지벽지로 마감했다.
건축정보
·위 치 : 대구시 동구 팔공산 신무동
·건축형태 : 스틸하우스
·연 면 적 : 58평(1층-37평, 2층-16평, 지하-5평)
·외벽마감재 : 파벽실버, 시멘트사이딩
·지붕마감재 :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패브릭, 대리석
·바닥마감재 : 액상 숯칠 마감 위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48평 복층 스틸하우스
곡선으로 부드러운 분위기 자아내는
경북 경산 압량 신원리에 자리한 스틸하우스. 일반적인 스틸하우스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외관은 단아한 자태를 뽐내며 전형적인 전원주택의 모양새를 하고 있다. 실내는 세련된 분위기와 함께 실용적인 면을 강조했다. 가족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편리하게 구성한 공간 배치도 눈길을 끈다.
소나무 숲 사이 260평 대지에 연면적 48평(1층 34.5평, 2층 13.5평)으로 앉혀진 집이다. 외부는 전원생활을 즐거움을 더해 주는 덱을 넓고 시원스럽게 설치했고,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한 외벽을 파벽실버와 방부목으로 포인트를 주어 분위기가 차분하다. 현관에서 시작해 후면까지 이어지는 동선이 긴 덱과 각각의 공간을 구분 짓는 물매는 여느 전원주택 못지 않은 멋스러움이 느껴진다.
특히 내부는 원형과 곡선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전체적인 분위기가 부드럽다. 공간 분할을 최소화해 각각의 공간을 넓게 활용하도록 설계했고, 채광을 위해 전면과 측면에 창을 여러 개 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경산시 압량면 신월리
·건축형태 : 스틸하우스
·연 면 적 : 48평(1층-34.5평, 2층-13.5평)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파벽실버, 비닐사이딩, 방부목
·지붕마감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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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