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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꼭 맞는 집짓기] 한국형 전원주택 설계도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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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축 설계에 컴퓨터를 이용한 캐드 시스템(CAD SYSTEM)이 도입된지도 10년을 훌쩍 넘겼다. 설계 업무에 많은 생산성 향상을 가져왔고, 가상현실 기법을 응용해 건축주들이 직접 시공될 주택의 실내.외를 살펴볼 수 있다. 뿐만아니라, 현장에서의 수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주택분야 만큼은 시장규모의 영세성으로 인해 그러한 첨단 혜택을 받기가 어려운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소프트웨어의 사용법만 익힌 비전문가들의 설계를 직접 시공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부실한 주택을 양산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건축주의 몫으로 남겨진다. 본 연재에서는 이러한 피해를 막고 예비건축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국형 전원주택의 도면을 제시하고 있다. 지면관계상 기재하지 못하는 상세한 도면은 필자의 홈페이지를 통해 업로드하고 있으니 많은 이용을 바란다.
## 26평형 단층 3실
■ 디자인 의도
- 3~4인의 가족 구성원이 생활할 수 있도록 계획된
소형의 단층 주택
- 전면을 좁은 폭(10.35m)으로 계획하여 가로 폭이
좁은대지에 배치될 수 있는 주택.
- 방2의 도어(Door)를 미닫이로 처리하여 가변적
공간으로 활용
- 불필요한 동선을 최대한 억재하여 좁은면적을 효율
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
■ 면적표
·현관 1.0평
·거실,주방 6.9평
·안방 4.1평
·방-1 4.0평
·방-2 3.4평
·욕실 1.4평
·다용도실 1.2평
## 24평형 복층 2실
■ 디자인 의도
- 2~3인의 가족 구성원이 생활할 수 있도록 계획된 소형의 복층 주택
- 평면을 ㄱ자형태로 계획하여 가로폭이 좁은 대지에 배치될 수 있는 주택
- 좁은 연면적에서 각각의 단위공간이 효율적으로 배치되어 적정의 면적을 확보힐 수 있는 구조
■ 면적표
·현관 1.1평
·거실,주방 8.3평
·안방 4.3평
·2층방 4.3평
·홀,계단실 2.2평
·1층욕실 1.2평
·2층욕실 1.3평
·보일러실 0.4평
·다용도실 0.6평
·1층면적 18.1평
·2층면적 6.2평
## 36평형 복층 3실
■ 디자인 의도
- 3~4인의 가족 구성원이 생활할 수 있도록 계획된 외관이 미려한 주택
- 전면을 좁은폭으로 계획하여 가로폭이 좁은 대지에 배치될 수 있는 주택
- 1층을 부부영역으로 2층을 자녀영역으로 구분한 독립적 구조
- 전후면의 외관이 미려하여 여러 방향에서 조망이 되는 대지에 어울림
- 2층에 가족실을 배치하여 2세대 동거형의 거주가 가능한 구조
- 2층가족실과 1층거실과의 공간이 오픈된 구조로 시각적으로 넓어보임
■ 면적표
·현관 1.2평
·거실 6.6평
·안방 4.9평
·방-1 2.9평
·방-2 5.0평
·가족실 3.0평
·주방 4.0평
·1층욕실 1.2평
·2층욕실 1.2평
·보일러실 0.8평
·다용도실 1.8평
## 45평형 복층 4실
■ 디자인 의도
- 4~5인의 가족 구성원이 생활할 수 있도록 계획된 외관이 미려한 주택.
- 평면이 ㄱ자형태의 주택으로 거실의 전망을 여러 방향에서 확보 가능
- 1층을 부부영역으로 2층을 자녀영역으로 구분한 독립적 구조
- 2층에 가족실을 배치하여 2세대 동거형의 거주가 가능한구조.
- 넓은 다용도실을 배치하여 많은 수납과 살림의 편의성 향상
■ 면적표
·현관 1.1평
·거실 9.2평
·안방 4.9평
·방-1 3.8평
·방-2 3.8평
·방-3 4.9평
·1층홀 2.8평
·2층홀 2.0평
·주방 5.0평
·계단실 1.8평
·1층욕실 1.7평
·2층욕실 1.8평
·다용도실 1.9평
·보일러실 0.9평
·1층면적 33.3평
·2층면적 12.5평
■ 자료제공 : 김낭현
∴ 설계자 김낭현은 에이치프랜의 설계실장이다. 국내 목조주택 도입 초기부터 쌓아온 주택 및 단지설계의 풍부한 경험과 기술로, 국내 최초 회원제 주택 설계 시스템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형 전원주택의 설계도면 보급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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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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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 이야기] 통나무주택의 2층 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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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의 욕실은 일반적인 아파트의 욕실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벽에 습기가 차거나 천장에서 물방울이 맺혀 떨어지는 불쾌감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욕조에 일부러 향을 풀지 않아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나무의 자연향을 즐길 수 있다. 그러면서도 통나무주택의 욕실에서는 인공지능형 첨단 아파트에 설치하는 모든 설비들을 설치할 수 있다. 하지만 2층 이상일 경우에는 시공상 요구되는 기술적인 부분들을 잘 따라야 한다. 주거 공간인 집은 보호와 휴식의 공간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조건 중 필수적이다. 오늘날 고도화된 건축 기술들은 주거 공간의 본질적인 요구에 매우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 소위 인공지능형(Intelligent) 아파트라 불리는 고기능성의 주택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이러한 기준에서 본다면 통나무주택을 구시대적이거나, 별난 사람들이 좋아하는 집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것은 선입견이다. 전 세계적인 웰빙(Well-Being) 물결이 커다란 관심사임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웰빙의 두 가지 기본 요소, 즉 '기능적 편의성'과 '본질적 친화력'이라는 양대 요소를 가장 크게 만족시키는 집이 통나무주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매력을 좀 더 이해할 것이다.천연 목향(木香)을 즐기는 통나무주택 욕실오늘날 통나무주택은 고도로 발달된 가공 시스템을 통해서 제작, 생산되고 있다. 편리한 장비들로 인해 시공 과정에 큰 어려움이 없을 뿐 아니라 고급주택 못지 않은 편리성도 갖추고 있다. 그 가운데 한 부분인 통나무주택의 욕실 또한 마찬가지다.과거 경제 여건이 열악할 때 화장실은 단순히 배설 기능만을 위해 필요한 공간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냄새나고 불결한 공간이라는 인식과 함께 주거 공간에서 가장 구석지고 먼 곳에 자리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기술적으로 크게 발달했고 기능적인 면 외에 욕실과 화장을 위한 파우더-룸(Powder Room)의 기능까지 흡수하고 있다. 예전에는 한 집에 화장실이 하나인 것이 기본이었으나, 지금은 필요와 구조에 따라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요즈음은 약 2.5인당 하나 정도, 혹은 더 나아가 일부 고급주택의 경우 방 1개당 1욕실까지 진행되는 추세다.따라서 통나무집의 2층에도 욕실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통나무집 2층, 3층 욕실의 구성은 지붕의 경사면 때문에 재미있게 구성될 수 있으며 사용자의 즐거움 또한 남다를 수 있다.통나무집의 욕실은 일반적인 아파트의 욕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벽에 습기가 차거나 천장에서 물방울이 맺혀 떨어지는 불쾌감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욕조에 일부러 향을 풀지 않아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천연 나무향을 즐길 수 있다. 그러면서도 통나무주택의 욕실에는 인공지능형 첨단 아파트에 설치하는 모든 설비들을 설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흔히 말하는 월풀식 욕조나 김 서림 방지 거울, 가열형 수건걸이 등등, 이 모든 기능성 고급 설비들을 통나무주택에도 설비할 수 있다.시공상 요구되는 기술적인 부분다만, 지난달에 살펴본 대로 통나무주택의 기술적인 시공 기준은 콘크리트 아파트와는 다른 부분이 많다. 특히 2층일 경우에는 시공상 요구되는 기술적인 부분들을 잘 따라야 한다. 통나무주택 특유의 욕실을 즐기려면 그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시공상 방수를 하거나 타일 작업 혹은 배관 작업을 할 때, 그리고 부착 시공을 할 때 기술적인 이해와 기준을 꼭 지켜야 한다. 2층 구조의 통나무주택일 경우 일반적으로 2층 부분은 경사 지붕을 갖게 된다. 이러한 경우 기본 골조 공사 때부터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경사 지붕을 이루는 서까래와 경사각을 갖는 통나무 벽체의 시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경사진 면을 갖게 되는 화장실의 벽체 시공이 제대로 되기 어렵거나 사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2층 경사면을 통나무 벽으로 쌓지 않고 목조주택 공법을 사용하거나 나무 기둥 구조(Post & Beam) 그리고 창호 등으로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통나무주택의 수공식과 기계식은 큰 차이를 나타내고 기계 제작 공정을 거친 통나무주택도 소재, 즉 나무의 종류나 가공 방법과 기술, 각각 다른 제작사의 기술과 공법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위험 부담을 덜기 위해 2층에 아예 화장실을 설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레스토랑 같은 상업성 건물의 경우는 피할 수가 없다. 특히 보통 3층까지 설계·시공하는 펜션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물론 시공상 통나무주택을 위한 충분한 기술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 배관과 방수, 타일 작업과 가구들의 부착, 모든 공정들이 통나무주택을 위한 별도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田■ 글 정인화 <발미스코리아 통나무주택 대표, 054-975-1240 www.valmi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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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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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 교실] 스틸하우스의 자재(1) 골조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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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자재는 경량형강으로 구조물의 무게 감소를 위해 단면적이 적은 박판을 가장 유효한 형태로 구부려 만든 것이다. 경량형강은 경량의 박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변형이 쉽고 시공이 간편하면서 스크류로 체결되어 결합력이 우수하고 구조적 안정성이 높다. 이번 호에서는 스틸하우스 자재중 골조자재에 대해 다룬다.
스틸하우스의 골조자재는 스터드와 트랙, 조이스트, 그리고 기타 부속자재(접합철물)로 나눌 수 있다. 스틸자재는 경량형강으로 구조물의 무게 감소를 위해 단면적이 적은 박판을 가장 유효한 형태로 구부려 만든 것이다.
경량형강은 원판을 냉간 성형한 제품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H-빔의 열연형강과는 다르다. 경량형강은 경량의 박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변형이 쉽고 시공이 간편하면서 스크류로 체결되어 결합력이 우수하고 구조적 안정성이 높다.
경량형강의 강도(Strength)와 강성(Stiffness)은 원판의 두께보다 형상에 더 영향을 받는다. 사용할 때는 강판 재질의 체결성·내식성이 좋은 것을 써야 한다. 종종 조립·가공, 배관·배선을 위해 측면에 적당한 개구부를 뚫은 것도 있는데, 이것은 응력상에도 지장이 없고, 자중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부속자재(접합철물)는 구조재와 구조재를 연결하는 철물로 스틸하우스 시공회사에서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틸하우스의 하중 처리방법은 구조재에서 구조재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때 역할을 하는 것이 접합철물이다. 따라서 주자재는 제대로 사용하여도 규격화된 접합철물을 사용하지 않으면 구조적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스틸하우스의 자재는 전문 제작사에 의뢰하여 반입해야 한다. 일반 자재 생산업체에서는 자재를 만들 때 좋은 원자재를 쓰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러한 제품을 사용하면 구조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육안으로는 제품 식별이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전문 제작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구조재
1. 스터드
스터드 품 명 H×A×B t 단위중량(kg/m)
150SL14 1.4 2.75
150SL12 150×40×12 1.2 2.39
150SL10 1.0 2.01
150SL08 0.8 1.64
140SL14 1.4 2.64
140SL12 140×40×12 1.2 2.30
140SL10 1.0 1.93
140SL08 0.8 1.57
090SL14 1.4 2.07
090SL12 90×40×12 1.2 1.81
090SL10 1.0 1.52
090SL08 0.8 1.24
2. 조이스트
조이스트 품 명 H×A×B t 단위중량(kg/m)
300TC20 305×40 2.0 6.04
300TC16 1.6 4.89
240TC16 245×40 1.6 4.11
240TC14 1.4 3.61
180TC16 184×40 1.6 3.33
180TC14 1.4 2.92
150TC12 154×40 1.2 2.24
150TC10 1.0 1.88
140TC12 144×40 1.2 2.14
140TC10 1.0 1.79
100TC12 104×40 12 1.75
100TC10 1.0 1.45
090TC12 1.2 1.65
090TC10 94×40 1.0 1.38
090TC08 0.8 1.12
3. 트랙
트랙 품 명 H×A×B t 단위중량(kg/m)
300JL20 2.0 6.81
300JL16 150×40×12 1.6 5.52
300JL14 1.4 4.87
240JL14 2.0 5.85
240JL14 140×40×12 1.6 4.75
240JL14 1.4 4.19
180JL14 90×40×12 1.6 3.97
180JL14 1.4 3.51
부속자재
품명 사이트캡(SIDE-CAP) 탑캡(TOP-CAP) 티스터드(T-STUD)
치수 100×140×50×3,00 100×100×3,000 40×40×90×3,000
t 1.0 1.0 1.0
품명 알파인트러스 슈퍼-트러스 각파이프
치수 100×140×50×3,000 100×100×3,000 40×40×90×3,000
t 1.0 1.0 1.0
품명 앵글(ANGLE) 가셋플레이트 스트랩
치수 100×140×50×3,000 100×100×3,000 40×40×90×3,000
t 1.0 1.0 1.0
스크류
쪱규격 : #8×16
벽체 패널제작시 스터드와 트랙의 접합에 사용.
비내력벽/인테리어벽체 제작에 사용.
마감재가 붙는 곳에 많이 사용.
쪱규격 : #10×16
벽체 패널제작시 스터드와 트랙의 접합에 사용.
전단벽/내력
마감재가 붙는 곳에 많이 사용.
쪱규격 : #10×16
헤더접합 또는 힘을 많이 받는 곳과 트러스 제작시 주로 사용.
마감재가 붙지 않는 곳에 많이 사용
쪱규격 : #12×38
알파인트러스 제작용
알파인트러스 부재와 사각파이프를 한번에 관통시킨다.
쪱규격 : #6×32
OSB합판/석고보드 접합시 여러겹의 스틸을 뚫을 때 사용
쪱규격 : #6×32
OSB합판/석고보드 접합시 여러겹의 스틸을 뚫을 때 사용
쪱규격 : #12×38
2층벽체 설치시 하부 트랙과 바닥 합판 조이스트를 연결하는데 사용됨
쪱규격 : #12×32
층 구조용 합판을 조이스트에 접합할 때 사용
접합철물
쪱두께 : 3.2t
벽체의 횡방향 인발을 방지하기 위한 고정철물
×-브레이스 양쪽 하단부의 킹스터드에 고정하여 기초용 앙카볼트와 결속한다.
홀다운 설치시 반드시 하부트랙에서 10m/m이상 띄워 설치한다.
쪱두께 : 1.2t
트러스와 벽체의 연결철물
벽체의 상부트랙에 설치하여 트러스의 하부코드와 벽체의 스터드를 동시에 잡아준다.
쪱두께 : 2.3t
2층 조이스트 마구리면 접합
(조이스트 행거)
바닥조이스트를 박스빔의 측면에 접합할 때 사용
바닥조이스트가 상부트랙위에 올라타지 않았을 때 반드시 행거를 사용해서 설치해야 한다.
쪱두께 : 2.3t
벽체 슬라이딩 방지용 철물
기초콘크리트 타설시 매립하여 설치하며, 전단벽체의 하부트랙과 접합하여 전단벽체의 슬라이딩을 방지한다.(앙카볼트 대체사용가능 12m/m)
쪱두께 : 1.6t
헤더/보 접합
스틸부자재를 각각 접합할 때 반드시 1.6t이상의 크리플앵글을 사용한다.
쪱두께 : 1.6t
쪱두께 : 2.0t
1층과 2층 접합철물
2층 ×-브레이스의 하단부와 1층 ×-브레이스의 상단부를 연결
층과 층 사이의 홀다운 역할
홀다운 고정용철물
기초콘크리트 타설시 홀다운이 설치될 정확한 위치에 매립
알파인트러스와 상부트랙 접합철물
트러스 설치시 벽체의 상부트랙에 알파인앵글을 고정한뒤 알파인트러스의 하부코
■ 글 정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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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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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신토불이 건강주택, 황토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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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의 어제와 오늘흙 건축이란, 좁은 의미로는 흙으로 구조체(천장, 바닥, 벽 등)를 세우는 담틀집이나 토담집을 가리킨다. 넓은 의미로는 흙으로 건물의 벽체를 구성하거나 미장 등의 공정에서 흙을 일부 사용하는 건축 기법 모두를 말한다.이러한 개념으로 본다면, 흙 건축의 범주는 토담집, 담틀집 등 건축자재 대부분에 흙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선다. 한옥 목구조 형태의 뼈대를 세운 후 심벽 방식이나 흙벽돌 조적 방식으로 벽체를 세우는 집, 철근콘크리트 기둥+처마도리(슬래브)에 흙벽돌 쌓아 짓는 집, 서구식 목구조나 일반 조적조와 결합한 흙집 등을 모두 포함한다. 아파트나 일반주택의 내벽이나 방을 황토로 마감하는 것도 흙 건축 범주에 포함할 수 있다. 즉, 건축 소재로 흙을 사용하여 시공하는 총체적인 의미로 보아야 한다.다른 건축 양식은 구조와 벽체가 일치한다. 그래서 철근콘크리트조, 조적조, 목구조라고 부른다. 흙 건축의 구조는 다양하여 건축법상 정확하게 명기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목구조로 표현하거나 조적조라고 적는다.흙집하면 일반인들은 민가를 떠올린다. 초가집이나 너와집 형태의 흙벽돌 조적집(토담집)을 연상하는 것이다. 대중적이진 않지만 담틀 방식의 흙집도 여기에 포함한다. 그리고 기와집으로 표현되는 뼈대집(심벽집)만을 한옥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흙집이라 하면, 토담집 형태를 연상하고 쉽게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목구조 형태의 흙집은 한옥만을 떠올려 짓기 까다롭고 비싸다고 여긴다.## 구조로 나누는 전통 흙집 유형토담집겉흙을 걷어 낸 살흙(돌멩이나 모래가 섞이지 않은 순수한 흙)과 반죽에 용이한 논흙 그리고 짚을 썰어 넣어 혼합한 뒤, 흙벽돌을 찍어 벽체를 세운다. 그 위에 서까래를 걸고 지붕을 만든 뒤에 초가(또는 너와, 산죽)를 얹는다. 뼈대집(심벽집)주추(기둥 밑에 괴는 돌 따위의 물건)에 7치 정도의 원형 기둥을 세우고, 처마도리와 보로 뼈대를 세운 뒤 중도리와 종도리로 지붕 모양을 잡는다. 집의 규모에 따라 삼량식, 오량식으로 부른다. 나무 기둥과 기둥 사이에 싸릿대나 대나무, 수수깡으로 가로외(흙벽을 바르기 위해 벽 속에 넣어 가로로 엮는 나뭇가지)를 엮어 힘살을 박고, 그 위에 흙벽을 만든다. 초벽, 재벽, 새벽 순으로 벽체를 마감했다. 지붕재는 주로 기와를 사용했고, 행랑채 등은 초가를 얹기도 했다.귀틀집벌목하여 다듬은 목재를 우물 정(井) 자로 쌓아 올려 구조벽(집의 무게를 지탱하는 벽)을 만들고, 그 틈새에 흙을 메우는 방식이다. 모서리나 교차 부분은 나무에 홈을 파서 물리고, 나무 사이의 틈은 흙을 발라 메운다. 귀틀집은 깊은 산간 오지에서 주변의 재료를 구해 집을 짓는 과정에 나타났다. 지붕은 너와나 굴피를 얹는다. 너와로 얹은 넓적한 돌은 돌너와라 부른다. 통나무로 사방벽을 쌓은 하나의 공간이 방이다. 통나무를 사면으로 두 번 쌓아 방 2개를 만들고, 사이의 공간을 다시 통나무로 쌓아 막으면 3칸짜리 집이 된다. 그러므로 실내에서 기둥을 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요즘 짓는 흙집의 유형흙벽돌집가장 대중적인 방식으로, 새마을 노래에 나오는 초가집이 바로 토담집이다. 요즘 짓는 토담집은 지붕을 아스팔트 슁글이나 기와로 시공하는 경우가 많다. 볏짚을 구하여 지붕을 잇는 것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보수하기 어렵고, 요즘의 볏짚으로는 예전에 보던 지붕선을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벼의 품종이 옛날과 다르기 때문이다. 토담집은 옛집의 개념으로 3칸 형태(약 10평에서 15평 이내) 또는 건물의 폭이 9자에서 12자를 넘지 않는 일자형 주택에서만 가능하다. 초가지붕이 아닌 목조 형태의 지붕을 만드는 과정에서 벽체와 지붕을 결합하는 일이 어렵다. 지반이 움직이면서 흙벽이 손상될 수 있다.목구조 심벽집나무로 뼈대를 짠 다음 대나무 등을 잘라 심을 엮고(심벽) 양쪽으로 황토를 쳐 발라 벽체를 세운다. 심벽을 가로로 치면 흙이 처지는 것을 막고, 세로로 치면 하중을 덜 받는다. 마름질(재목을 다듬고 손질하는 일)한 원형 기둥에 하방, 중방, 상방을 걸고 서까래, 지붕을 얹는다. 옛집의 멋을 가장 잘 살려내는 형태이긴 하나, 나무 기둥과 흙벽이 수축하면서 발생하는 틈이 단열과 관리, 보수 문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다.전통 한옥한옥 건축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모든 기법이 동원된다. 집을 짜는 가구(架構) 방식이 다르다. 원형 주추와 나무기둥, 하방, 중방, 상방, 이중의 처마도리, 솟아오른 장추녀에 휘어 들어간 처마선, 서까래와 부연으로 된 이중처마, 삼량이나 오량 천장, 정통 우물마루 등 끝이 없다. 이러한 기법들은 건축비와 공간 구성의 문제 때문에 사찰 및 전시 공간 등 특수 건물에만 적용되며, 살림집에는 보다 단순한 전통 기법을 응용하고 있다.목구조 흙벽돌집목구조 심벽집처럼 뼈대집이란 점에서 같지만, 흙벽을 심벽 방식이 아닌 흙벽돌을 쌓아 만든다. 흙벽돌과의 결합을 고려하여 원형이 아닌 사각기둥을 쓰며 처마도리를 사용한다. 나무 기둥과 흙벽 이음매의 틈 발생을 감안하여 흙벽돌 이중 쌓기 등의 보완 작업을 거쳐 시공하고 있다. 현재 가장 대중적인 흙집 유형으로 자리 잡았다. 목구조를 이용한 건물의 폭과 길이가 자유롭고 2층(복층) 형태도 가능하다.혼합형 흙집(퓨전 흙집)철근 콘크리트 기둥+슬래브+흙벽돌 조적 방식이나 치장벽돌(또는 시멘트벽돌 조적 후 마감) 조적 기둥에 목조지붕+흙벽돌 쌓기, 철골 빔 구조에 흙벽돌 쌓기, 서구 목구조에 흙벽돌 쌓기 등 다른 건축 기법을 구조체로 응용한 흙집 유형이며 앞으로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이 방식은 습기에 약하고 중층 이상으로 짓기 어려운 흙집의 단점을 보완한다. 콘크리트나 철골 등이 들어가는 만큼 흙집 특유의 통기성이나 자연미를 떨어트리는 단점이 있다.귀틀집산에서 구하기 쉽고 저렴한 가격의 낙엽송 원목을 이용하며, 비숙련자들도 쉽게 지을 수 있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형태다. 벽체 길이만 한 통나무로 사방을 쌓기 때문에 나무가 풍부한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이다. 나무를 정사각형으로 쌓는데 네 귀퉁이는 홈을 파서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다. 그리고 나무 틈새는 흙을 발라 메운다. 목재가 변형되면서 생기는 틈과 창의 여닫힘 문제, 단순한 건물 구조 형태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황토집 건축비가 많이 드는 이유 11가지하나, 소규모 살림집에서 중·대규모 살림집으로 바뀌었다.채나눔(한 덩어리의 주택을 여럿으로 나눠 배치하는 공간 분할) 방식의 소규모 건축물 집합이던 살림집이 기능과 효율에 따라 독채 형태로 규모가 커졌다. 때문에 기초, 골조, 지붕 방식에 큰 차이를 가져왔다. 목재의 치수나 길이도 커지면서 공정도 복잡해졌다.둘, 모양은 한옥, 기능은 현대주택으로 만들기 위한 비용이 추가됐다.현대주택인 서구식 목조나 스틸하우스, 조적조 건물과 같은 단일 건축 양식이 아니라, 구조와 지붕은 한옥 형태의 느낌으로, 벽체는 흙벽돌로, 내부 마감은 현대주택의 기능성을 살리게 됐다. 그러다 보니 전통건축과 현대건축 요소가 더해져 단일 건축 양식보다 비용이 많이 들게 됐다.셋, 공정이 복잡하고 공사 기간이 길다.단일 건축 양식은 구조체가 벽체를 형성함으로써 공정이 단순하고 공사 기간도 짧다. 하지만 흙집은, 뼈대와 지붕을 먼저 한 상태에서 벽체와 흙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공정이 복잡하고 공사 기간도 길다. 기둥과 흙벽 사이, 창틀과 주문제작형 창호의 설치, 내부 미장과 외부 마감, 흙벽에 홈을 내고 매립하는 전기공사, 내장 마감과 황토 미장, 구들방 및 옛날 대문 제작 등 약 30여 개의 공정이 일정에 딱 맞아야 하므로 일반 건축보다 훨씬 어려운 과정을 거친다.넷, 소규모 목창, 미닫이에서 현대적인 창호로 바뀌었다.특히 창이 차지하는 비용이 훨씬 높아졌다. 예전에는 작은 목창, 여닫이 또는 미닫이 창호지를 썼던 창과 문이, 전망과 단열을 중시하는 현대주택에 맞춰 이중창 형태로 변하면서 총 건축비의 10퍼센트 이상이 창호 비용으로 들어가게 됐다.다섯, 황토 건자재가 상품화되면서 비용이 높아졌다.주변의 흙을 채취하여 집을 짓던 예전 방식과 달리, 황토를 상품화한 포장 단위로 구입하여 시공하다 보니 건축비에서 흙벽돌과 황토 모르타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흙의 원래 기능은 살리되 크랙 등 흙집에서 나타나는 하자를 줄이기 위한 황토 건축자재는 대중화 전 단계임을 감안하더라도 비싼 편이다.여섯, 아스팔트 슁글, 기와, 너와 등 지붕재가 차지하는 비용이 많다.옛 살림집은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볏짚이나 너와를 지붕재로 사용했고, 기와를 굽는 곳도 많았다. 하지만 볏짚이나 너와는 관리하기 어려워 현대인들의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다. 기와는 한식기와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한옥 형태에만 시공되기에 고비용에 속한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지붕 소재인 아스팔트 슁글도 고급형 사양(수명 40년)으로 할 경우, 방수 시트와 처마 후레슁 등을 포함하면 지붕재가 차지하는 비용도 상당한 수준이다.일곱, 지붕 천장 단열이 보강됐다.예전 살림집의 단열재는 흙이었다. 벽체뿐만 아니라 지붕에도 흙을 얹고 기와나 볏짚을 이었던 것이다. 단열재가 보강된 요즘에는 지붕과 천장을 이중으로 단열처리함으로써 그 비용만큼 늘어났다.여덟, 전기나 설비 및 난방 방식이 바뀌었다.구들 난방이 석유나 가스, 심야전기보일러 등 현대식 난방으로 바뀌었고, 심야전기보일러는 설치비용이 600∼700여만 원에 달하는 등 많이 달라졌다. 간단한 백열등 하나만 있던 시절과 다르게 케이블방송, 인터넷 전용선, 통신 등 전기공사 자체가 바뀌었고, 조명도 고급화됐다. 건물의 외등이나 정원의 통로 조명, 정화조에 연결하는 외부선 등 지중 매설을 포함한 공사 범위도 넓어졌다. 현대주택에서 가장 핵심적인 하자 요인이 전기 설비 공사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이 부분의 비용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아홉, 장판과 마루, 전등, 설거지대, 붙박이장, 벽난로 등 마감 사양이 고급화됐다.신문지나 초배지로 마감하던 것에서 한지 벽지로 고급화하고, 콩기름을 바른 장판지로 기능을 높이고, 거실은 현대인들이 선호하는 온돌마루로 시공하게 됐다. 전등은 한옥에 어울리는 원목형 창살 전등으로 하고, 신발장과 설거지대 역시 현대인들의 정서에 부합하도록 사양을 고급화했다. 특히 입식 생활에 주효한 서구식 벽난로가 수입되면서 온돌 문화와 결합했고, 신축 주택에서 선호하게 됨으로써 건축비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열, 오·배수 배관 및 정화조 설치, 자연석 쌓기 및 토방 등 부대공사가 많아졌다.그저 오수를 저장하던 기능에 머무르던 데서 벗어나, 환경을 고려한 합병정화조(가정에서 배출되는 분뇨와 부엌하수, 목욕 및 세면하수, 세탁하수 등을 발생원에서 1∼2ppm 수준으로 처리하는 고효율의 오수처리시설) 설치를 권장하고 법제화하면서 시공 방식이 강화됐다. 그 때문에 합병정화조 설치를 위한 콘크리트 옹벽과 정화조 설치비용 400여만 원 정도가 추가됐다. 집을 아늑하게 만들어 주는 토방이나 경사지의 자연석 쌓기 등 외부의 정지 작업도 조경과 더불어 필수 요소가 돼 가고 있다.열 하나, 품앗이 건축에서 전문가 건축으로 바뀌었다.우리 살림집은 농촌 공동체 문화의 직접적인 산물로 품앗이 형태의 집짓기였다.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건축 소재로 나무와 흙을 구하고 지붕재를 선택했다. 구들을 놓고 아궁이와 굴뚝을 만들면 기본적인 틀이 갖추어졌다. 집의 기능과 실용성, 모양과 마감을 중시하는 현대 주택으로써의 흙집은 전문가 집단이 전담하여 짓는 현대식 흙집으로 시공 방식이 바뀌었다.위의 모든 요소들로 말미암아 흙집은 내 손으로 지을 수 있는 간단한 집, 적은 비용으로 지을 수 있는 집이 아니다. 한옥의 멋은 살리고 기능은 현대 주택인, 복잡하고도 비용이 많이 드는 주택으로 바뀌었다.## 공정표로 전체 공정 이해하기전체를 본다는 것과 세부적인 사안을 처리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 그것은 기술적인 문제에 해당한다. 일정 시간 안에 물 흐르듯 막히지 않고 가야 신명이 나는 법이다. 뒤죽박죽 순서가 바뀌면 집이야 되겠지만 비용이나 기간, 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집을 짓는 감독이 다음 일을 염두에 두지 않고, 한 공정에만 매달리면 몇 곱의 수고를 해야 원상 복구되는 경우가 많다. 소위 설계 변경, 재시공이 필연적이다. 전체 공정을 이해하여, 부분 공정이 다음 공정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미리 점검하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공정 사이의 준비 기간과 날씨에 따른 변동까지 고려하여 공정일수를 여유 있게 계획하는 것이 좋다. 30∼40평의 한옥 목구조 흙집을 예로 든다면 시공 회사가 공정을 진행할 경우 대략 90일에서 100일 정도 예상하나, 비가 올 때는 10일에서 20일 정도 공사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따라서 직영으로 공사 진행을 한다면 약 5개월 정도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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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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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③]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는 수목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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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돌이나 막대기 정도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식물도 고통을 느끼고 위험에 반응하며 생존을 위해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낸다. 또한 어느 정도 기억력을 가지고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 동물이나 인간과 유사한 생명 시스템이 있음이 최근 연구 발표되고 있다. 나무와 식물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당연한 사실이지만, 이런 것들은 우리의 확신을 확인해 줄뿐이다.나무를 장식품이나 소품 정도로만 여기는 이들에게 이러한 주제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공허한 일이다. '맨 땅에 헤딩하는 격'이라고나 할까! '나무를 잘 키우는 방법만 이야기하면 되지 웬 사설이냐' 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무런 애정도 없이 물건 다루듯 아기를 키운다면 어떻게 될까? 같은 이치다.'어떤 대상을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가 식물을 다루는 성공의 첫 번째 요소다. 마음의 눈으로 나무가 하는 소리를 들어보자.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가!나무의 터전인 땅을 생각하자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 대부분의 수목은 흙을 떠나면 살기가 어렵다. 무심코 밟는 흙, 건축을 위해 마구잡이로 파헤치는 토양은 알고 보면 정말 놀라운 곳이다. 마른 흙 1그램 중에는 수억 개의 세균이 함께 공생하고 있다. 거기에 뻗어 있는 곰팡이 균사 길이는 5미터에 이른다. 흙 속에는 60가지 이상의 원소들이 있어 매순간 화학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그렇기에 흙은 살아 있다.이처럼 많은 수의 생물이 주로 지면 표피 밑 10∼15센티미터, 이른바 표토에서 호흡하고 일을 한다. 식물은 토양 밑 뿌리를 통해 호흡하고 양분도 취하며 인간에게 유익을 준다. 토양 속 생태계는 놀랄 만큼 복잡하며 체계적이고 살아 있는 유기체로 가득 차 있다. 인간은 이러한 사실을 조금씩 깨닫고 있다. 사실 세탁기에 쓰이는 효소세제부터 병을 고치는 데 사용하는 명약들은 생물 효소로 만들어진다. 바로 흙 속의 미생물에 의해 무한히 생성되는 것이다.흙이 죽으면 식물도 죽지만 인간도 죽는다. 그러므로 땅을 이해하는 것은 식물을 키우는 데 핵심적인 사항이다.식물은 어떤 흙을 좋아할까, 흙의 성분은 무엇일까, 흙은 여성일까 남성일까, 나무는 우리가 주는 비료를 어떤 방법으로 흡수할까, 왜 나무는 죽을까, 병든 흙은 어떻게 치료할까, 건강한 흙을 어떻게 만들까, 집 안의 식물을 위해서는 어떤 흙이 좋을까 등등. 궁금증이 참으로 많다. 이제 놀랍고도 섬세한 흙의 세계에 들어온 것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신중하게 고려하다 보면 진정한 전문가, 식물을 키울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나무의 체질 개선나무에게도 체질이 있을까? 물론이다. '먹는 것이 그 사람'이란 말이 있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체질이 변하기도 하고 건강해지는가 하면 병약한 몸을 갖기도 한다. '산성체질'이란 말을 들었을 것이다. 좋지 않은 음식과 섭취 습관은 몸을 산성화시키는데 그렇게 되면 면역력이 약해져 많은 병을 앓는다. 체질 개선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수목도 '밥', 곧 필수 양분들을 먹고산다. 인간과 달리 나름대로 놀라울 만큼 정교한 방법으로 그렇게 한다. 우선 식물에게 꼭 필요한 성분은 16가지가 있는데 질소, 인산, 칼륨, 칼슘, 마그네슘, 황, 규소, 반토(알루미늄), 붕소, 구리, 철, 망간, 몰리브덴, 아연, 염소, 나트륨 등이다. 식물의 양분 흡수 방법 중 하나를 살펴보자.하나, 뿌리에서 비료를 흡수한다. 이 단계에서 수분과 지온을 확보하면 양분을 분해하여 체내로 흡수한다.둘, 잎으로 질소가 올라간다. 아직까지는 소화되지 않은 질소로 광합성의 원료가 된다.셋, 잎은 광합성 작용을 한다. 이때 잎의 체내에 수분이 필요하고 탄산가스와 빛도 필요하다. 만약 일조가 부족하거나 기타 악조건 하에서는 질소가 소화되지 않는다.넷, 잎의 체내에 소화된 질소는 아미노산과 당으로 합성된다.다섯, 낮과 밤의 온도차와 당 에너지에 의해 양분이 생장점, 수체, 열매, 뿌리 등으로 분산 저장된다.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소화되지 않은 '미소화질소(과잉질소)'가 잎에 축적되면 잎이 연약해지고, 잎 면에 넘치는 미소화물은 병·해충을 꼬이게 한다.자주 쓰는 대부분의 화학비료는 산성제품이라 자칫 땅을 산성화시켜 식물의 생장에 장애를 가져오게 한다. 농약의 대량 사용 역시 식물의 체력을 약화시키며 환경을 오염시키고 결국 인간도 해를 받는다. 산성비는 공기와 환경오염 물질과 합해져 식물과 토양의 체질을 약화시켜 산성화의 진행을 가속화한다.참, 사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말 못하는 나무는 오죽 답답하겠는가. 하지만 포기하지 말자. 노력과 지식이 나무의 체질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나무의 고향을 생각하자나무가 아무데서나 자라는 것을 보고 족보도 없고 고향도 없이 '막 산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골고루 심어진 정원에 이상하게도 별 이유 없이 빌빌거리는 나무들이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나무의 고향, 즉 원산지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무는 살려는 본능이 매우 강해 웬만한 환경에서는 견디지만 사실 사는 게 말이 아니다.나무들은 오랜 세월 특별히 그들에게 맞는 환경에서 여러 가지 특성들을 발전시키며 살아 왔다. 우리도 고향을 떠나 먼 타지에 가서 살면 처음에는 음식도 안 맞고 환경에도 적응이 안돼 고생하지 않는가. 나무라고 다르지 않다. 갑자기 어느 날 뿌리를 몽땅 끊어 버리고 엉뚱한 곳에 대충 심어 놓고는 살라고 하니 고생이 말이 아니다. 만신창이가 된 채 살려는 본능이 너무나 강해 나름대로 적응력을 발휘하며 나무는 투쟁을 결심한다. 그것은 인간에게 축복이다. 이럴 때 우리가 조금만 도우면 나무는 쉬 살고 그 살려는 투쟁의 긴 시간을 빨리 끝낼 수 있다. 건강해진 나무가 힘차게 뿌리를 땅에 내리고 가지를 벌리며 호흡할 때 나무는 은혜를 반드시 갚겠다는 다짐을 한다. 요즘 사람과는 많이 다르다. 나무의 사랑 표현을 들어보자. 영양분이 가득한 과일하며 약으로 쓰이는 잎, 신선한 공기를 아낌없이 주고, 부지런히 뿌리를 움직여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물질들을 한없이 만들어 낸다. 또한 정원을 얼마나 아름답게 꾸미는가. 여기에 감사의 표시를 한 적이 있는가?나무를 보면서 우리는 그의 고향을 생각해야 한다. 똑같을 수는 없지만 유사한 환경에 있게 해 줄 때 나무는 더욱 건강하게 살아 붙어 감사를 나타낼 것이다. 田■ 자료제공 : 수목 의료원 (02-359-4133, www.gnsall.com)5월, 수목별 병충해 예방법♣ 대추나무쪾 병·해충명 : 대추나무빗자루병쪾 피해 증상 : 황녹색의 작은 잎이 뭉쳐나(叢生)서 빗자루 모양을 나타낸다. 병든 가지는 열매를 맺지 못한 채 수년 경과하면 죽는다.쪾 방제법 : 옥시테트라싸이크린을 수간(나무의 뿌리 대목에서부터 첫 번째로 큰 가지까지의 줄기) 주입하고 병을 옮기는 매개충을 구제한다.♣ 철쭉·진달래류쪾 병·해충명 : 철쭉·진달래 떡병류쪾 피해 증상 : 잎이나 꽃의 일부 혹은 전체가 부풀고 표면에는 하얀색의 분말이 뒤덮여 마치 떡이 부푼 형태를 나타낸다. 민떡병은 병든 부분이 부풀지 않고 노란색의 둥근 반점만 형성된다.쪾 방제법 : 병든 부분은 잘라서 태운다.♣ 오동나무류쪾 병·해충명 : 오동나무탄저병쪾 피해 증상 : 잎과 어린줄기에 발생한다. 잎에는 갈색의 작은 반점이 형성되고 잎맥, 잎자루, 어린줄기에는 타원형의 함몰된 병반을 형성한다.쪾 방제법 : 병든 가지와 잎은 잘라서 태운다. 실생묘(實生苗 : 씨가 싹이 터서 난 묘목 모)를 양성할 때에는 토양소독을 실시하고 빗물에 흙이 튀지 않도록 관리한다. 발아 후부터 살균제를 서너 차례 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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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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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②] 덱(Deck) 공간 목재, 방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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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에 제2의 거실이라고 불리는 공간이 있으니, 바로 덱(Deck)이다. 넓은 마당을 바라보며 야외 거실 역할을 하는 덱은 실내 공간이 아닌만큼, 외부의 자연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릴 때면 별도의 처마 시설이 없는 한 모두 맞게 되는데 이러한 환경에서 덱을 보호하기 위해 방부목 이라는 목재를 사용하게 된다. 덱에 사용되는 자재의 특징과 사용 범위 등에 대해 알아본다.목재의 보호를 위해자연에 가장 가까운 주택의 소재로 목재를 꼽을 수 있지만, 목재는 수분에 약한 특징 때문에 외부에 노출되었을 경우, 눈이나 비 등의 자연환경에 의해 썩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화학적인 약제를 사용하여 목재 내에 가압시켜 방부, 방충효과를 가져오게 했다. 이러한 약제로는 CCA(Chromated Copper Arsenate, 크롬화한 동, 비소) 혼합약제이며 이러한 방부처리가 된 목재를 방부목이라고 한다. 이 같은 방부목은 자연환경에서 생기는 수분뿐만 아니라 곰팡이균, 해충 등으로부터 목재를 보호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구조적인 성능이 유지돼야 하고, 주택에서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키기 위해서 목재는 자연적인 영향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방부목은 흰개미나 부후균 등의 열화요소로 부터 목재를 보호하기 위한 인위적인 화학처리 공정을 거친 목재를 의미한다. 이러한 방부목재는 외부에 노출된 상태로 관리만 잘 해준다면 최소 25~30년 이상도 사용이 가능하다.방부방법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방부목 대부분이 가압식 방부법을 사용하고 있다. 가압식 방부란 목재를 밀폐된 압력용기에 넣고 감압과 가압을 조합해 목재의 내부 깊숙히 방부약제를 강제적으로 주입하는 방법이다. 가압식 방부는 목재의 내구성을 화학적으로 증대시켜 흰개미, 곰팡이, 해충 등으로부터 목재를 보호하며 목재의 내구연한을 40년 이상 보장할 수 있다. 가압 처리법에는 중세포법으로 알려져 있는 베텔법과 베텔법 유용성 방부제대 수용성의 방부제를 쓰는 경우를 일컫는 버닛법, 공기를 압축시킨 후 약제를 넣고 가압하는 취핑법, 직접 방부제를 실린더에 밀어넣는 조리법 등이 있다. 방부액의 종류1) CCA 방부처리현재 유통되는 대부분의 방부목에 처리되는 방법이다. 목재의 세포조직속에 무기질계 방부제(동, 크롬, 비소)를 가압식으로 주입하여 목재 중의 성분과 반응, 정착하고 유탈하지 않게 한다. 개미 등의 충해로부터 제품의 성능을 유지하는 뛰어난 내구성을 갖게 한다. 2) ACQ 방부처리구리와 알킬알모늄의 화합물로서 고내구성 안정형 목재 방충제이다. 크롬 및 비소 등을 포함하지 않아 환경친화적이며 중금속 함유량이 적어 약액주입성능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고가이다. ACQ의 가압주입처리 목재는 주택부재용 또는 토목 자재용으로 야외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효력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사용량을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는 실정이지만, 국내에서도 실용화 될 예정이다. 3) 크레오스트유 방부처리유상 방부제 및 비휘발성 기름에 혼합되어 있는 유기용매 용액으로 처리된 목재는 표면에 기름 성분이 남게 되어 짙은 색을 띠게 된다. 크레오소트 용액의 강한 냄새는 곤충의 침해 및 부패를 방지해야 하는 기둥, 말뚝 등의 자재에 사용된다.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이 예상되는 곳에는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예는 철도 침목 등이다. 최근에는 이 같은 인위적인 방부처리를 하지 않고, 방부목재 대용으로 사용이 가능한 제품들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반키라이(bangkiari) 혹은 발라우(balau)는 셀랑간 바투(Selangan batu)라는 수종으로 다른 방부처리 없이도 지면에 접하여 10년에서 18년 가량의 내구성을 자랑하고 있다. 판목간의 변형이 일어날 수 있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강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田 ## 덱에 사용되는 방부목 RED PINE : IMPREG 방부목인체에 무해한 산화동, 붕산, 아르조 성분을 사용한 유럽식 방부 처리 목재 북유럽 RED PINE에 건조 처리해 모양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 표면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접촉면에 골(COMB)처리를 했으며, 은은한 녹색을 띠고 있어 덱 외에도 외부 인테리어용으로 사용하고 있다.HEM FIR : CCA 방부목북미산 HEM FIR를 건조 처리한 후 CCA 처리한 목재로 강도가 높으며, 쉽게 변형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면 대패 처리되어 있으며, 그린과 브라운 색상이 있어 선택할 수 있다. 건조 방부 처리로 강도가 생재에 비해 높으며 내구성이 증가해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표면이 거친 단점이 있지만, 사용시에는 충해에 의한 부패를 막고 내구성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정리 조영옥 기자자료협조 나무와 삶 <031-768-9014, www.nshome.net>(주)홈우드 <031-766-5885,www.home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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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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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①] 목재 덱(Deck)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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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덱(Deck)은 한옥에서 마루에 해당한다. 전통마루에는 대청마루, 툇마루, 쪽마루, 누마루, 들마루 등이 있다. 이처럼 다양하게 그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마루는 한국건축이 가진 장점이자 특징의 하나다. 마루에는 무더운 여름 날씨를 지내기 위한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서양식 전원주택을 짓더라도 한국건축의 마루와 결합하는 것이 좋다. 별다른 생각 없이 서양식 전원주택에 목재 덱을 만들기보다는 나중에 활용도가 높은 정원생활 공간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럼 목재 덱의 종류와 재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목재 덱의 종류대청마루는 안방과 건넌방, 사랑방과 건넌방 사이에 있는 큰 공간으로 요즘의 거실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자주 가족이 모여 쉴 수 있는 목재 덱이 되려면 거실과 연결되는 위치에 자리 잡도록 하고 현관과도 직접 연결되도록 한다. 목재 덱 공간을 거실이 정원 쪽으로 연장된 공간으로 삼기 위해서는 거실의 높이와 같도록 하고 야외 가구도 쿠션이 있는 편안한 것을 배치한다. 시원하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등나무, 포도나무 파고라를 설치하는 것도 좋다. 특히 가족이 모이는 시간대를 기준으로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는 녹음수를 배치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툇마루나 쪽마루는 각 방과 대청 등에서 마당이나 기단으로 연결되는 공간이다. 툇마루를 생각하면 살짝 걸터앉거나 기대어 서서 기분 좋게 정원을 바라보는 모습이 떠오른다. 이러한 성격에 어울리는 목재 덱은 실내와 실외를 연결하는 중간적인 공간 성격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각 방의 앞이나 옆에서 정원과 쉽게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누마루는 사랑채의 가장자리 칸에 위치하는 곳으로 대체로 높게 자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전망을 고려하여 목재 덱의 높이를 고려하여 선택한다. 주위보다 약간 높게 위치하거나 약간 낮게 자리잡는 것만으로도 다른 풍경을 얻을 수 있다. 반드시 집에 붙이기보다는 가장 풍경이 좋은 곳에 자리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 때는 침목을 이용해서 깔아 주는 것도 좋다. 집과 거리가 멀어지면 야외 식사를 위한 준비에 불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방과는 가깝게 연결되도록 한다.목재 덱의 재료목재 덱을 만드는 데는 썩지 않는 방부목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한된 천연자원으로 목재자원을 절약하기 위해 조경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CCA(Chromated Copper Arsenate)약제에 대한 심각한 환경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이후로는 분명 꺼려지고 있다.실제로 건축자재상에서 녹색기가 도는 방부목재가 반듯하게 쌓여진 모습이 깨끗하고 고급스럽게 보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주저 없이 선택한다. 그러나 빠르게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패스트푸드처럼 썩지 않는 방부목재에 익숙하다 보면 천연 목재의 질감과 아름다움에 대한 순수한 미감을 잃게 된다.방부목을 사용하는 중요한 이유는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아도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건축업자의 입장이라면 금세 목재가 썩고 보기 흉하게 되는 것은 여러 가지로 곤란한 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집주인의 입장이라면 매년 목재 표면을 산뜻하게 오일스테인(목재전용도료)을 칠해 주고 뒤틀리거나 휘어진 목재를 조금씩 고쳐 주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방부목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수입목재인 티크(고급가구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목재)나 아비동(철도 침목에 사용된 단단한 목재), 레드우드(붉은색이 도는 목재, 적삼목 혹은 스기목)를 사용할 수 있지만 가격이 매우 비싼 편이다. 이에 비해 잘 건조된 국산 낙엽송을 사용한다면 예산절감에 많은 도움이 된다. 田■ 글 이진규 <네이처조경디자인(주) 대표, www.flower-w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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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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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선물하고 사랑을 전달하는 카페‘동학사 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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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선물하고 사랑을 전달하는 카페‘동학사 가는 길에’
대전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조영철 사장은 1998년 카페 운영을 결심했다. 300평의 대지에 50평 남짓한 카페를 설계하고 벽돌을 한장 한장 쌓아 황토로 내·외부를 마감했다. 평소 전통 장식품을 모아오던 취미가 있어서 카페의 테마를 정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지붕 수리 등 카페 보수를 직접 담당하는 조 사장은 목수창고라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을 만큼 연장이 많다. 테이블도 직접 만든다. 매일 뚝딱거리며 바쁜 삶을 살지만, 그것 또한 전원에 어울리는 행복한 삶이라며 밝게 웃는다.
중부고속도로를 따라가다 유성I.C를 빠져나오면 화사한 봄바람을 타고 날아든 꽃향기가 길을 안내한다. 동학사로 가는 길, 타지역의 번호판을 부착한 차량이 많다. 봄은 처녀 총각들의 가슴만 설레게 하는 것은 아니었다. 무뚝뚝한 경상도 아저씨의 가슴에도, 주름이 가득한 백발 노인의 마음에도 탐스런 꽃송이를 활짝 피우게 한다.
소담한 산을 배경으로 한적한 마을의 텃밭과 잘 어울리는 전원카페 ‘동학사 가는 길에’는 카페 이름처럼 동학사 가는 초입에 위치한다. 카페 현관 입구,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잔디가 깔린 정원과 나지막한 담의 둘레를 장식한 항아리와 개나리, 키 낮은 정다운 장승과 장독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정원 한쪽에 자리한 나무 식탁도 아담하기만 하다.
대전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조영철 사장(45)은 1998년 카페 운영을 결심했다. 300평의 대지에 50평 남짓한 카페를 설계하고 벽돌을 쌓아 벽체를 완성한 뒤, 황토로 내부와 외부를 마감했다. 평소 전통 장식품을 모아오던 취미가 있어서 카페의 테마로 정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원래 카페는 초가집이었어요. 3년을 운영하다가 페치카의 불이 초가지붕에 붙어서 리모델링을 한 지 올해로 4년째네요. 모양 달아내고, 창틀도 뜯어고치고…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고 나니 안정된 운영을 할 수 있었어요.”
사랑을 전해 드립니다 ‘사랑의 우체통’
동학사 주위의 카페들은 대부분 수십 년 전부터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원주민들에게 임대하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조 사장도 처음에 5년을 계약하고, 4년을 연장해서 운영 중인데 계약만료기간까지는 2년 정도 남아 있다. 애초 논이었던 이곳에 건축을 위한 허가를 얻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계룡산국립공원지역은 건축허가 자체가 힘들뿐만 아니라,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정화시설이 무척 까다롭다. 온천지구이자 청정지역으로 지정돼서 상업시설은 건축이 아예 불가능하다.
계룡산을 품에 안은 이곳은 겨울이 빨리 찾아오고 대전시내보다 기온도 낮다. 특히 겨울엔 눈이 많이 내린다. 눈 쌓인 카페 전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조 사장도 이곳의 겨울풍경을 사랑할 정도라고. 연인은 물론이고 가족 단위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동학사 가는 길에’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추억록’과 ‘사랑의 우체통’이 바로 그것. 손님이 추억록에 낙서를 하면 몇 년 뒤에 와서도 확인해 볼 수가 있단다. 또 카페에 준비된 예쁜 엽서에 사연을 담아 사랑의 우체통에 넣어두면 카페주인이 직접 우표를 붙이고 발송해 사랑을 전달해 주기도 한다.
풍경이 있는 자리, 풍경이 있는 소품
조 사장이 직접 설계한 페치카는 입에서 장작을 피우면 코로 그을음을 뱉어내는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 푸른 잔디가 빼곡한 정원의 장승 하나, 항아리 한 점에도 그의 정성과 세심한 손길이 묻어 있다.
카페로 들어서면 홀 천장에 왕골로 납작하게 짠 소쿠리 모양의 멋들어진 샹들리에가 눈에 띈다. 자리마다 창마다 종이로 싸서 조롱조롱 매단 등이 눈에 띄는데 저마다 다양한 아름다움과 오밀조밀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또 고가구와 한지장식으로 전통미를 물씬 느끼게 한다.
카페의 모든 소품은 조 사장이 전라도, 강원도, 경상도 등 전국을 돌며 수집하고 만든 것들이다. 한번은 맘에 드는 절구통이 있어서 산 위에서부터 굴려서 가지고 내려온 적도 있다. 건축을 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맘에 드는 목재를 구하기 힘들었던 점이라고 귀띔한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여러 가지 이벤트를 마련해 손님들에게 신선함을 준다. 커피를 마시면 잔이나 스푼을 가져갈 수도 있고, 산행을 다녀오다가 쓰레기를 모아오면 차를 그냥 공짜로 대접하기도 한다. 회원카드를 발급해서 할인의 혜택도 주는 것도 조 사장의 특별한 생각이다.
‘동학사 가는 길에’의 특별한 메뉴 중 하나는 ‘솔바람차’다. 솔잎, 감식초를 넣고 조 사장이 직접 개발한 차인데, 입안을 감도는 솔향기와 새콤달콤한 맛이 신비롭다.
‘추억’을 선물하는 즐거움
“기억에 남는 손님이 많이 있습니다. 한번은 연애시절 이곳에 추억록을 써놓고 갔다가 신혼여행 중에 들러 추억록을 보며 둘만의 사랑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 커플을 본 적이 있죠. 저도 기분이 좋더군요. 또 한 분은 3개월 동안 주말을 제외하고는 매일같이 카페를 찾아와서 차를 마시며 쉬다가는 분이 있었어요. 많은 대화가 오가고 결국엔 친구가 되었죠.”
7년 정도 카페를 운영해 보니까 직접 경험해 보고 시행착오를 겪는 게 큰 자산이 된 것 같다고 말하는 조 사장. 지붕 수리 등 카페 보수도 직접 담당하는 그는 ‘목수창고’라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을 만큼 연장이 많다. 테이블도 직접 만든다. 매일 뚝딱거리며 바쁜 삶을 살고 있지만, 그것 또한 전원에 어울리는 행복한 삶이라며 밝게 웃는다.
동학사, 갑사, 신온사 등의 등산 코스가 많고, 매년 4월 중순을 전후해서 벚꽃축제를 즐기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인파가 만개한 꽃만큼이나 많은 곳. 조 사장은 기회가 된다면 그동안 모아온 외국소품을 이용해서 다른 테마를 가진 카페를 운영해 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 전원사랑과 편안한 쉼터 제공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추억’이라는 아름다운 선물을 빼곡이 채워 놓는다.
■ 글·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 정보
·위 치 :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동학사 삼거리
·건축구조 : 조적조 주택
·부지면적 : 300평
·건축면적 : 50평
·실내구조 : 메인 홀, 황토방 객실, 주방, 복층 구조 미니홀
·외벽마감 : 황토 모르타르
·내벽마감 : 황토 모르타르
·지붕마감 : 나무기와
■ 설계·시공 : 직영(042-825-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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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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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식 자연스러움을 담은 포천 60평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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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에 경기도 포천시에 1480여 평의 대지를 구입한 파인포레스트 정복균 대표는 이곳에 모두 4채의 전원주택을 분양했다.
김종철 씨의 집도 이 단지 안에 위치해 있으며, 2필지 위에 집을 지었다.
총 350여 평의 대지에 앉혀진 60평짜리 2층 목조주택은 2001년 4월부터 7월까지 공사가 진행됐다.
수목원의 맑은 공기 가득
이 집은 2필지 위에 지어졌기 때문에 건축면적뿐만 아니라 마당 또한 넓게 자리하고 있다. 앞마당의 조경은 건축주가 직접 가꾸었다.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조경 분야도 건축주가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한 정 대표의 말을 손수 지키고 있는 셈이다.
주택을 중심으로 양쪽에 모과나무와 단풍나무를 대칭이 되도록 심었으며, 1층과 2층으로 분리된 듯한 정원의 가운데에 작은 연못까지 만들어 집안에 모든 자연이 자리잡고 있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수목원을 가까이에 두고 있어 이곳의 공기는 그 어느 곳보다 맑고 깨끗한 느낌이다.
이 외에도 산정호수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산과 물 모두를 감상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핀란드산 레드파인으로 유럽 스타일 연출
김종철 씨의 집은 유럽 스타일 목조주택의 지붕선을 그대로 살려 자연스럽게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식 목조주택은 실내 구조가 모두 직각 모양인 반면, 유럽의 목조주택은 지붕의 선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지붕 모양과 똑같은 거실의 천장과 2층 자녀방의 천장 등이 그렇다. 지붕의 선을 그대로 살려, 높고 낮은 침실 천장이 자연스럽게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출가한 자녀들이 주말을 이용해 이곳을 찾을 때는, 언제나 이 방을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이 벌어진다고 하니 가장 인기있는 공간이라는 건축주의 말에 공감이 간다.
핀란드에서 목조주택 시공 과정에 참여한 정 대표는 핀란드산 레드파인의 매력에 푹 빠졌다.
자연적인 나무 무늬도 아름답지만, 핀란드의 레드파인 자체에 곰팡이 등의 세균을 억제하는 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집의 내부마감은 모두 핀란드산 레드파인 루바를 사용했다. 자연스러운 나무 무늬로 인해 실내 분위기는 깊은 산속의 산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부도 자연스러운 나무의 질감을 살렸으며, 거실은 2층의 높은 천장고를 이용해 개방감을 주었다.
각각의 기능을 충분히 살려
1층에는 집 주변을 두르는 넓은 덱(Deck)이 시원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정원을 마주하고 있으며, 한 쪽에는 테이블과 의자를 두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게 쉼터를 마련해 놓았다.
덱의 난간을 이용해 공원의 벤치를 연상케 하는 의자가 재미있다. 덱의 출입구는 부엌으로 연결시켜 음식 등을 나르도록 동선을 최소화했다.
1층 거실은 높은 천장고를 이용해 트인 느낌을 강조했으며, 2층에도 외부의 덱과 같은 복도를 만들어 각 방으로 연결되게 했다.
1층에는 건축주 부부가 사용하는 안방과 욕실, 주방 등이 있고 2층에도 작은 거실과 자녀 방 2개, 욕실이 있다.
각 층마다 위치한 욕실은 모두 세면대와 화장실의 기능을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세면대를 지나 또 하나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각각 욕조와 샤워부스가 설치돼 있어 두 사람 이상이 한꺼번에 욕실을 사용하도록 했다.
이처럼 수목원의 주변 풍경과 함께 유럽의 자연스러움이 담긴 건축주의 집은 출가한 자식들이 찾아와 언제든지 휴식을 취하고 갈 수 있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담겨 있다. 田
■ 글·사진 조영옥 기자
■ 시공사 인터뷰
- 전원주택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전원주택을 지으려는 건축주는 기본적인 조경에 대한 지식도 많이 알아야 한다. 전원주택만 잘 짓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자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고, 집의 위치와 정원의 조화도 생각해야 한다.
이 때 누구보다 집의 특성을 잘 아는 건축주의 감각이 가장 필요하다. 자신이 살아야 할 집이라면, 그 정도의 투자와 수고는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공사 진행시 중요한 부분을 체크한다면
먼저 자재의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목조주택의 가장 큰 적은 물이다.
따라서 빗물과 생활에서 쉽게 사용하는 물로 인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기본이다.
그리고 대개 건축주와 시공주 간에 충돌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기 스타일만 고집해 건축주와 충돌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좋고, 이는 공사 전부터 충분한 시간을 두고, 건축주와 대화를 거쳐 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직동리
·대지면적 : 353평
·건축면적 : 60평(1층 34평, 2층 26평)
·건축구조 : 2층 2″× 6″ 목조주택
·실내구조 : 방 3, 욕실 2, 거실 2, 주방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도색
·내벽마감 : 핀란드 레드파인 루바, 실크벽지
·천장마감 : 핀란드 레드파인 루바, 실크벽지
·지붕마감 : 육각 아스팔트 슁글
·건축비용 : 평당 260만 원
·건축기간 : 2001년 4∼7월
■ 설계·시공 : (주)파인포레스트 031-541-8300, www.pin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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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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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기쁨 두 배, 횡성 38평 황토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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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횡성 읍내에서 10여 분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익숙한 사람만이 찾아갈 수 있는 길이 나온다. 비포장도로에 인적이 드문 공근면 창봉리는 이 마을 태생이 아니면 길을 찾기 힘들만큼 어렵다.
논둑보다 조금 더 넓은 곳이 차도이고, 흙을 바른 벽체가 기울어져 가는 집에서 아궁이에 불을 떼고 농사지으며 살아가는 소박한 이들이 사는 곳이다.
그곳에 발을 내딛자, 텃밭을 일구며 검게 그을린 얼굴로 반갑게 맞이하는 건축주와 소박한 이들의 삶에 어긋나지 않는 황토주택이 자리잡고 있다.
건축주 조영기(54) 씨는 남대문에서 액세서리 관련 사업을 하다가 지난해 전원행 버스에 올랐다. 그는 아늑하고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황토집에서 결코 모나지 않은 둥근 모습으로 조심스레 새로운 봄을 맞고 있다.
건축주는 먼길을 오느라 고생했다며 맑은 물을 권한다. 끓인 물은 아니지만 약초를 우려낸 듯한 달지 않은 끝 맛에 한 모금 넘기다 말았으나, 자작나무에서 한 방울씩 받아낸 수액으로 건강에 좋다는 말을 듣고 단숨에 넘겨버린 스스로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전원으로의 결심과 실천의 어려움
건축주는 4년 전 토지 2000평을 평당 4만5000원에 구입했다. 서울에서 2시간 반 거리로 조금 먼 감이 있지만 땅값이 싸고, 아늑한 곳을 택하다 보니 이곳에 터를 잡게 됐다.
골짜기에 흙을 돋우고 집을 앉힐 계획을 하니 건축 구조가 고민이 된 게 사실이다. 가족들은 유럽식 목조주택을 원했지만, 건축주는 평소 기와집을 좋아했던 터라 인근에 위치한 (주)한성황토산업의 문을 두드렸다.
2000여 평의 토지는 3필지의 대지와 나머지는 밭이다. 145평, 199평, 70평 각각의 대지 중 145평에 황토집을 얹혔다.
경북 울진 태생인 건축주는 어린 시절 16년 동안 시골생활을 했던 아련한 향수를 안고 용기를 냈다. 아직 사업체를 정리하지 못한 부인은 서울과 횡성을 오가며 생활을 하고 있다.
우선 기초공사로 현지의 흙을 이용해 쌓아 다지고, 도면을 직접 완성해 시공사에 건네면서 건축이 시작됐다. 공사기간은 2003년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다.
특히 그 해에 비가 많이 와서 공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건축시공은 봄에 시작해서 9∼10월 달에는 마무리지어야 야무진 공사로 튼실한 건축물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공간 배치에서 친구들을 좋아하는 건축주의 너그러운 성격을 엿볼 수 있다. 방이 4개, 욕실 3개가 이를 증명한다.
그 중 작은 방에는 구들장을 놓고 적외선 히터를 설치해서 찜질방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집밖에는 항상 솥을 걸어두고 아궁이에 불을 때어 방의 온도를 조절한다. 현관은 약간의 설계 변경을 해서 돌출형으로 만들었다.
벽체는 두께 20센티미터의 황토벽돌을 쌓아 완성하고 내벽은 황토 모르타르 미장과 접촉이 많은 부분은 한지로 마감했다.
천장은 골조 후 산자를 엮어 황토를 올린 후 루바로 처리했고, 바닥은 황토 모르타르 미장을 한 뒤 온돌마루를 깔아서 집안 곳곳에서 나무 향내가 가득하다. 지붕은 시멘트기와로 마감했다.
난방비는 심야전기보일러와 온수기를 같이 사용하고 있어 겨울엔 25만 원 정도 들었다.
진정한 농민으로의 삶
“전원에 내려오자 해야할 일도 많고 시골 친구들도 많이 사귀게 됐어요.
처음 농사를 시작하는 거라서 모르는 것도 많지만, 이젠 친구가 된 동네 주민들이 씨앗도 그냥 나눠주고 강아지도 얻었어요. 이게 시골살이 재미 아닌가요. 허허허~.”
11월에 입주한 후 근 5개월 동안 생활하면서 시골사람이 다 된 건축주의 검게 그을린 얼굴과 흙 묻은 청바지를 보며 진정한 농민으로의 삶이 멀지 않은 듯했다. 전원생활이 적적하진 않느냐는 질문에 손 사레를 친다.
“동네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서 하나도 적적하지 않아요. 엊그제도 다같이 모여서 콘도에서 하룻밤 묶고 왔지요. 사업체를 정리하지 못한 부인이 서울에 있어서 밥을 혼자 먹는 게 가장 적적할 뿐이지요.”
매주 열리는 횡성5일장에 나가면 재미있는 것도 많이 구경한단다. 장터에서 구입한 닭 25마리와 토끼 4마리, 동네에서 얻은 강아지와 새끼를 나은 것까지 모두 합해 8마리의 개가 모두 한 식구가 됐다.
전원에 내려오니 생활비도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 건축주의 교통수단인 오토바이에 기름 넣고, 좋은 거 사먹고 동네사람들과 같이 술 한잔하는 재미에 해지는 줄도 모른단다.
이곳에서는 주로 감자, 옥수수, 담배, 고추농사를 짓는다. 특히 이 지역은 단호박이 유명해 단호박 농사로 한 달 1000만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가정도 있다고 한다.
건축주도 올해부터 팔 건 아니지만 친지들에게 나눠주고 집에서 먹기 위해 설레는 맘으로 호박씨를 뿌렸다.
집들이를 하는 날에는 인근 주민은 물론이고 면장까지 초대해서 한 마을 주민이 된 것을 알리고 서로 반가워했다.
농협 조합원에도 가입할 계획이다. 비료도 싸게 사고 혜택도 많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그의 검은 눈동자가 더욱 빛났다.
30분 거리에 대명콘도, 현대 성우리조트가 위치하고, 강원 숱가마가 유명해 외지인들의 발길도 종종 이어진다. 집 앞의 시루봉 줄기에 고비나물, 두릅, 송이, 능이버섯이 즐비하고 먼저 발견하는 사람이 주인이란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자신이 먹을 만큼만 수확하고 그 나머지는 다음 사람을 위해 남겨둔다.
큰 돌을 골라내 밭을 일구고 집 주위에 돌탑을 쌓으며 마을주민들과 동화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저녁노을보다 아름답게 빛났다.
포장되지 않은 길은 험하지만 토속적인 우리의 인생과 닮은 여유를 가르쳐 준다.
가을에 찾아오면 토끼를 한 마리 잡아 대접하겠다는 건축주의 환한 미소를 뒤로하고 또다시 덜커덩거리는 비포장 길로 향하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田
■ 글·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창봉리
·건축구조 : 황토주택
·부지면적 : 2000평
·건축면적 : 37.56평(124.18㎡),
·외벽마감 : 황토벽돌
·내벽마감 : 황토 모르타르 미장 후 한지
·천장마감 : 루바
·지붕마감 : 시멘트기와
·바 닥 재 : 황토 모르타르 미장 후 온돌마루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온수기
·식수공급 : 지하수
·건 축 비 : 평당 300만 원
■ 설계·시공 : (주)한성황토산업(033-344-8945, 745-8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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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