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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월에 자연을 담은 화성 62평 2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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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봄볕 아래 탱글탱글 물오른 붕어를 낚는 강태공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화성시 매송면 송라리 송라저수지 상류 우측에 자리한 전원주택.
봄꽃으로 둘러 쌓인 이곳에도 얼굴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채 정원을 가꾸느라 바삐 움직이는 이가 있다. 안양시 만안구에서 전기, 소방, 조경사업을 하는 동신전업 김동만 씨(62세)다. 4월 초, 대지 300평에 연면적 62평 2층 스틸하우스를 짓고 이주했다.건축주는 조경사업을 위한 농장을 조성하느라 80년대 후반부터 이곳에 1만여 평의 땅을 매입했다.
그 중 300평 대지에 2003년 4월부터 집을 짓기 시작한 지 꼬박 1년 만에야 입주한 것이다. 그린벨트지역이라 갖가지 규제에 발목이 잡혀 그동안 맘 고생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다.
“건축일은 불과 3개월 남짓했는데 각종 서류더미에 치여 1년을 질질 끌었으니……. 일례로 입구에 십여 년 넘게 있던 기둥 세 개를 헐고 다시 세웠는데 관에서 가운데 것만 남기고 양쪽 기둥을 헐라고 하는 겁니다. 이제야 겨우 한시름을 놓고 맘 편하게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그간 저나 시공사나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 집이 앉혀진 자리엔 약 30여 년 이상 된 한옥 1채(약 30평)와 2년 된 20평 정도의 슬래브집이 있었다. 건축주에게는 딸이 5명 있는데 중학교에 다니는 막내딸만 빼고는 출가해 모두 근처에 살고 있다. 슬래브집은 주말주택 겸 농장일을 하려고 지은 것이다. 그런데 외손주들과 어울려 주말을 보내기엔 협소할뿐더러 불편하기까지 하여 부인조차 찾지 않았다.
당시 4층 사옥 맨 위층을 주택으로 사용하던 터라 건축주는 이참에 한옥과 새로 지은 슬래브집을 허물고 가족들을 위한 새 보금자리를 짓기로 맘을 먹었다. 그러던 차에 친구 소개로 신영건축사사무소 최길찬 소장을 만나 스틸하우스를 짓기로 한 것이다.
가족 간의 정이 싹트는 집
최길찬 소장은 부지를 보고, 흡사 어머니가 아이를 두 팔로 꼭 껴안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남쪽으로는 저수지 위를 시원스레 달리는 고속철도가 보이고, 서쪽엔 농장을 지나 구릉이 있으며 북쪽과 동쪽엔 그리 높지 않은 산이 대지를 감싸고 있다.
한 사찰에서 절터로 사용하도록 매매를 요구했을 정도로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땅이라고 건축주도 말한다. 최 소장도 그러한 지형 조건을 살려 설계·시공에 반영했다.
“이런 형상의 땅이다 보니 외벽이나 지붕의 색상을 흔한 하얀색이 아닌 연한 황토색을 기본으로 했습니다. 설익은 가을의 화려하지 않은 단풍들이 갈참나무 사이로 군데군데 섞인 듯한 연한 갈색 벽돌과 황금색 아스팔트 슁글을 선택했고, 액센트로 검은색 대리석(C-블랙)과 다소 진한 듯한 오일스테인을 칠한 방부목 사이딩과 넓게 둘러싼 부드러운 동판을 사용했습니다.”
평면 구성은 공용공간인 거실과 식당을 중심으로 배치했다. 거실과 식당 그리고 주방에서 바라보이는 주된 조망의 방향은 저수지가 보이는 남쪽이 아니라 동남쪽에 꾸며지는 정원이다. 이 정원을 덱(Deck) 속까지 깊이 끌어들여 다시 2층의 발코니와 서재까지 정원을 연결시킨 것이다.
실제 주방에서 스크린을 내려놓고 창을 통해 중정(中庭)을 바라보면 대나무(烏竹) 그림자가 실루엣처럼 번지면서 바람에 흔들린다. 시원하고 싱그러운 느낌의 동양화를 감상하는 듯하다.
이 대나무 그림자는 겨울 햇살엔 아주 따뜻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또한 현관에서 중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픈식 세면대가 나온다. 농장일을 하고 실내로 들어올 때 편리하게 손을 씻도록 배치한 것이다.
2층 서재와 공용침실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2층 발코니에선 1층 덱에서 깊이 빨아들인 대나무(오죽) 정원과 덱의 소나무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막내딸 방을 서쪽에 배치했는데 이는 감수성이 강한 여학생의 성격을 고려해 별도의 남쪽 발코니를 주고 베이윈도우를 달아서 서남쪽으로 건축주가 정성을 들여 가꾸는 농장이 한눈에 펼쳐지도록 한 것이다.
최 소장은 우연이겠지만, 가을 낙엽이 지고 난 한가한 오후, 이 창에 서면 빨갛게 익은 홍시를 힘겹게 달고 있는 한 그루의 작은 감나무 가지가 정겹게 들어오고, 봄이면 목련꽃이 흐드러지게 감아 들어온다고 한다.
덱 난간은 나무로 처리하지 않고 마천석을 버너로 구워 장대석으로 붙였다. 이는 넓은 땅에 위치한 작은 볼륨의 집이 대지와 만나는 곳에서 좀더 큰 힘을 딛고 서는 느낌을 주고자 했으며, 색상으로는 황갈색의 흔한 단풍 속에서 그래도 정제된 맛의 조경용 단풍 같은 느낌을 주고자 한 것이다.
내부에서 덱을 바라보면 마천석 버너구이 두겁석 밑으로 C-블랙이 깔려 있는데, 거실에 앉아서 이 대리석에 비친 덱의 소나무와 대나무 정원 모습도 좋은 소재가 되도록 꾸몄다.
이 집은 자연 속에 묻힌 채 사면으로 그 숨결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형상이다. 특히 남쪽에서 북쪽으로 낸 커튼월과 열 십(十)자로 설계한 데는 건축가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인터뷰 참조).
최 소장은 시공하는 동안 설계, 자재, 공법 선정 등 많은 부분에서 재량권을 부여해 준 건축주에게 건강한 삶과 행복함이 깃들기를 바라면서 이 집을 바친다는 말을 남겼다. 田
■ 시공사 인터뷰
- 열 십(十)자에 담은 뜻은
이 집은 동서로 길게 되어 있지만, 1층 동쪽 끝 주방이나 2층 동서쪽 끝 덱 그리고 딸의 방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서로 연결돼 있다. 긴 복도를 연결하는 중간벽들에 여러 개의 창(내부 고정창 포함)을 내 서쪽의 감나무와 목련이 보이도록 시각적 동선을 직선화한 것이다. 이런 시각적 동선처리는 남북으로도 이어져 앞마당에서 커튼월을 통해 집 뒤 얕은 산의 진달래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러한 기법은 현관문 밖에서도 현관문의 중간에 뚫린 유리와 중문유리를 통하고 마지막으로 공용화장실 전실을 통해 북쪽의 산이 보이도록 했다. 그 이유는 실제로 복잡한 평면이라도 시각적이지만 열 십(十)자 식으로 크로스시켜 집안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하여 가족 간 서로의 관심거리를 좁히고자 했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커튼월을 둔 이유는, 북쪽의 산을 바라볼 때 보는 사람은 북쪽을 보지만 그 산의 위치에서 보면 남쪽의 산이 되도록 한 것이다. 남쪽의 산은 해가 잘 들고 통풍이 좋아 계절의 변화에 따른 식생의 변화를 빨리 가져다 주므로 봄의 색과 가을의 색상을 잘 표현한다. 그러므로 북쪽을 향하는 창도 충분히 두었으며 집으로 가려진 그늘진 부분도 최대한 줄이고자 커튼월을 통과한 햇살이 북쪽의 산에 전달되도록 하였다.
■ 글·사진 윤홍로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화성시 매송면 송라리
·대지면적 : 198.13평(655.00㎡)
·건축면적 : 37.62평(124.38㎡)
·연 면 적 : 60.18평(198.96㎡)
·층 수 : 지상 2층
·구 조 : 스틸하우스
·외벽마감 : 벽돌 + 방부목 사이딩
+ 커튼월(복도)
·지붕마감 : 동판각재심기
+ 아스팔트 슁글
·덱(Deck) : 바닥(방부목 Hem-Fir)
+ 난간 (마천석 버너 구이
+ C-블랙)
·내부마감 : VP+실크벽지
·바 닥 재 : 수입 온돌마루
+ 이태리타일
(RAGU+PALATIUM)
·창 호 : AL-WOOD 유럽식 시스템창호
·방 문 : 천연무늬목 후레쉬 도어
·몰 딩 : MDF 위 천연무늬목
·창틀/문틀 : MDF 위 천연무늬목
·핸드레일 : 평철접기 위 에폭시 페인트
■ 설계·시공 : 신영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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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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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전트 홈 네트워킹의 결정체 기흥 노블힐스 ‘생태 건강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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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단지 내 28세대 모두 남향으로 배치함으로써 조망 및 일조권을 확보했다. 또한 단지 내에는 자연과 교감을 나누는 청명산 산책로와 버팅장이 있다.
1.5킬로미터 지점에 수원I.C가 5분 거리에 42번·43번 국도가 있어 강남·분당·용인·수원 등으로의 진입이 편리하다. 또 2006년에는 수원↔양재간 도로가, 2009년에는 서울↔기흥 간 경부고속도로가 확장될 예정이라 교통이 더욱 편리해진다.
1킬로미터 거리에 대형 쇼핑몰(뉴코아, 삼성홈플러스 등)이 들어선 영통지구를 포함해 주위에 대형 종합병원(아주대학병원, 성빈센트병원 등)과 각종 교육기관(경희대, 성균관대, 청초중·고등학교 등)과 레포츠시설(한성, 기흥, 코리아나 골프장 등)이 산재해 있다.
뿐만 아니라 단지 내 CCTV 및 경비초소, 각종 첨단장비시스템을 도입 완벽한 방법시스템을 구축해 단독주택의 안전문제를 해결했다.
노블힐스는 이처럼 전원주택의 입지 3박자 즉, 쾌적한 자연환경과 편리한 교통 여건, 생활 시설을 고루 갖춘 건강전원주택단지라 할 수 있다.
노블힐스는 레벨(Level), 일조, 주차 여건 등의 대지 조건에 따라 다섯 가지 유형의 설계 컨셉이 있다. 그러한 가운데 전체적인 조화를 위해 벽체(황토벽돌, 드라이비트)와 지붕(아스팔트 슁글)의 색을 엷은 갈색톤으로 통일했다.
3, 4미터 높이의 옹벽도 인조석과 황토벽돌로 마감한 후, 상단에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태양열등을 매립해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럼 노블힐스에 어떤 주택들이 들어서는지 (주)보보스 D&C가 시공한 주택으로 들어가 보자.
삼대가 함께 할 아늑한 보금자리
이 집은 171평 대지에 연면적 99.8평으로 앉혀진 지하 1층(선큰 층), 지상 2층 철근콘크리트주택이다. 진입로가 우측에 있어 집 뒤로 방문객을 위한 대문과 주차장을 거쳐 들어서는 현관문을 냈다. 대문은 1층으로, 주차장에 붙은 현관문은 계단실을 통해 선큰(Sunken)층과 1층으로 이어진다.
평지보다 다소 낮게 조성한 선큰(Sunken)층은 36.35평으로 아늑하게 꾸며졌다. 거실을 기준으로 좌측에는 드레스실이 딸린 손님방이, 우측에는 드레스실과 욕실·서재가 딸린 노부모를 위한 한식(韓式) 방이 있다.
거실에는 음악과 영화감상을 위한 홈시어터를 설치하고 이를 위해 계단실 입구에 방음처리를 한 중문을 달았다. 밝고 풍부한 햇살이 드는 거실과 손님방 전면에서는 작은 폭포가 있는 선큰가든과 정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부모님방 뒤에도 조그마한 덱(Deck)을 통해 청초한 수목이 자리한 후정(後庭)이 있다. 각 실마다 천장엔 간접조명을 했으며 벽체엔 빌트인 냉장고를 매입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선큰층엔 숨겨진 비밀이다. 바로 계단실 옆에 자리한 양주장인데 벽체를 세균 번식을 막고 습도를 조절하는 산호석으로 마감했다. 이 양주장을 뒤로 밀치면 비밀물품으로 보관하는 숨겨진 창고가 나온다.
34.23평의 1층에는 거실을 기준으로 좌측이 마스터를 위한 사적공간이라면, 우측은 주방과 식당, 다용도실이 있는 동적공간이다. 우측에 도로와 대문이 있어 조용하고 아늑한 좌측에 마스터룸을 배치한 것이다. 식당 앞에는 다이닝 포치(Dining Porch)를 마련해 비 오는 날에도 빗소리를 들으며 식사를 할 수 있다.
마스터룸에는 드레스실과 파우더룸, 월풀 욕조를 설치한 욕실, 시스템 사우나실, 화장실이 딸려 있다. 화장실을 뺀 모든 공간이 오픈돼 있는 게 특징이다. 거실은 계단을 통해 정원으로, 마스터룸은 자그마한 텃밭과 벤치가 있는 후정(後庭)으로 통한다.
2층(28.88평)은 젊은 부부를 위한 공간으로 거실, 방(2), 서재, 욕실(2) 등으로 구성했다. 거실의 천장 높이는 3.5미터로 시원스럽고 전면창 양옆에는 옷장과 냉장고를 수납하는 붙박이장을 설치했다.
특징은 양쪽으로 여닫을 수 있는 욕실을 사이에 두고 부부방과 아이방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서재를 우측에 독립시켰는데 책을 읽다가 머리를 식히도록 미끄럼 방지 샌드스톤을 깐 발코니가 있다. 선큰층 중정(中庭)에 심은 소나무가 발코니까지 뻗어 있어 싱그러움을 더한다.
최첨단 시스템과 고품격 인테리어의 결정체
이 집은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고급 자재로 꾸민 인테리어에서 주택 전시장에 들어선 느낌이 든다. 각 실마다 간접조명등을 달아 아늑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붙박이장을 설치해 냉장고를 매립했다.
유관종 기술상무는 “컬러는 전체적으로 연한 브라운이나 베이직 톤으로 하여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며, 앤틱 가구나 체리원목으로 만든 문과 창호 등을 사용해 자연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한다.
공용공간인 거실에는 대리석과 원목마루를 깔았는데, 대리석은 황토가 퇴적해 만들어낸 연한 노란색 머드스톤이다. 가공하지 않은 무광이라 은은하면서 따뜻한 느낌을 준다.
원목마루는 중세 유럽 성채(城砦)에서나 볼 수 있는 이태리산(하농 조르단)으로 표면 가공이 잘돼 질감이 살아 있고 물에 잠겨도 뒤틀리지 않는다.
문은 두께가 6센티미터로 아연 도금한 각 파이프를 넣어서 체리원목으로 가공한 것이다. 창호는 펠라사의 시스템 창호로 유리 사이에는 아르곤 가스와 크립톤 가스가 채워져 있어 단열 효과가 뛰어나고, Low-E 코팅을 하여 자외선을 차단함으로써 실내 커튼이나 벽지가 변하지 않는다.
내벽은 주로 천연 페인트(VP도장)로 마감했으며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실크벽지를 사용했다. 천장은 알루미늄으로 틀을 짜고 천연페인트 마감했다.
이 집에는 편리한 홈-오토메이션시스템이 총망라돼 있다. 각각의 공간마다 콘트롤-키와 스피커폰을 내장한 모니터가 달려 있다.
가령 집에 혼자 남아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다거나 주방에서 설거지를 할 때, 현관 초인종이 울리면 화면이 방문자를 비추는데 스피커폰을 통해 간단한 확인 절차를 거쳐 개폐(開閉)하면 된다.
각 방에는 보일러와 에어컨을 자동 조절할 수 있는 ‘자동 온도 조절 시스템’이, 청소기를 일일이 끌고 다닐 필요 없이 호스만 꽂으면 되는 ‘중앙 집중식 청소 시스템’이 있다.
또한 천연 필터를 사용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수 시스템’, 방마다 실온은 유지한 채 해로운 공기만 정화시키는 ‘공기 정화 시스템’, 가스 밸브의 개폐 여부를 언제 어디서나 전화 음성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스콤’도 설치돼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한몫을 한다.
이 집은 100년 주택을 짓는 시행사인 노블힐스와 시공사인 (주)보보스 D&C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시공 과정에서도 집이 수명을 다할 때까지 ‘하자(瑕疵) 제로’라는 목표를 세워 미세한 크랙조차 용납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첨단 시스템과 고품격 인테리어를 통해 전원주택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았다. 田
■ 글 윤홍로 기자 / 사진 조영옥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용인시 기흥읍 하갈리
·대지면적 : 171평
·구 조 : 철근콘크리트
·건축면적 : 99.8평 지하-36.35평(120.19㎡), 1층-34.24평(113.18㎡), 2층-28.88평(95.50㎡)
·외벽마감 : 황토벽돌 + 드라이비트
·내부마감 : VP + 스페셜 도장 + 미국 벽지
·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수입 온돌마루 + 대리석(머드스톤)
·천 장 재 : 알루미늄 틀 + VP
·창 호 재 : 펠라 시스템창호
·식수공급 : 상수도
·난방형태 : 가스보일러(도시가스)
■ 설계·시공 : (주)보보스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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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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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가득한 영월 강변 펜션 ‘해질녘 강물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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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지기 유병국 박사는 오랫동안 의료 일선에서 몸담아 온 피부과 전문의다. 한 때는 가톨릭의대 교수로 일하며 산업의학 분야를 연구하기도 했다.
워낙 산을 좋아해서 강원도 일대 웬만한 산은 다 섭렵했는데, 그 중에도 치악산 줄기의 삿갓봉, 구룡산, 백덕산을 가까이 둔 이 마을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은퇴하여 이곳에 정착하기로 마음을 먹고, 처음에는 오래 된 농가를 하나 빌려 은거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의 사택을 목조로 세우고 작은 밭농사도 지었다. 당시 경운기나 농우(農牛)를 빌리기 어려워 아들까지 앞세워 밭을 갈고 씨를 뿌렸다고 하니, 맨손으로 농사를 지은 셈이다.
그러한 과감한 변신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이미 15년 전부터 경기도 하남에 1500평 정도 되는 농원을 직접 운영하면서 웬만한 농산물을 자급해 온 전력이 있다.
농사라는 것은 혼자서는 지을 수 없다. 마을사람들과 협력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유 박사는 마을일에도 품앗이로 늘 참여한다. 그가 짓는 농사일에도 마을사람들이 큰 힘이 되어 준다고 한다. 50가구는 족히 되는 마을사람들과 허물없이 지내고 있다.
게다가 의사라는 전문직 덕에 집은 늘 응급센터가 되어 마을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마을사람들은 응급환자가 생겨도 이젠 여유가 생겼다. 한 때는 외지인에 대해 배타적이었으나 지금은 그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만큼 서로 마음을 열게 됐다.
자연 가운데 침묵하는 펜션
농사짓는 일에 아무리 익숙하다 하더라도 처음엔 몹시 무서웠다고 한다. 특히 강물 소리, 새 소리, 짐승 우는 소리 등으로 밤을 새운 적도 있다. 지금은 이곳 운학리가 고향이나 다름없지만, 적응하는 데만 몇 달이 걸렸다.
침묵하는 의미로 묵상하며 마치 수도사처럼 생활하는 일에 몸과 마음을 달래야 했다. 그야말로 ‘피정(避靜)’의 삶이었다고 유 박사는 회상한다.
몸과 마음이 운학리에 적응될 즈음, 만 평 가까운 지금의 땅을 사들였다. 마을에 들어선다는 관광농원 얘기를 듣고 이를 막기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
관광농원이 들어서면 마을 본래의 모습이 사라지고 시장판처럼 분주한 곳으로 변해버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이 펜션을 자연 가운데 침묵을 지키며 조용히 묻혀 지나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보금자리로 만들고 싶어한다.
유 박사가 이 마을에 정착하는 데 큰 힘이 되어 준 사람이 있다. 펜션을 계획하고 설계하는 기본 개념을 설정해 준 사람이기도 하다.
바로 강 건너편에 몇 년 앞서 정착한 황대석 사장이다. 서울공대를 나와 건설회사까지 경영했지만, 이제는 야생화 전문가가 되어 한국의 육종학 분야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의 도움으로 20만 주나 되는 180여 종의 야생화를 만 평의 땅에 심어 놓았다. 앞으로 계속 한국 특유의 나무와 풀을 심어가겠다고 한다. 그래서 야생화가 이 펜션의 테마가 된 셈이다.
유 박사는 우리 일행에게 봄에 피는 몇몇 야생화들을 보여 주었다. 복수초, 노루기, 양지꽃, 할미꽃… 모두가 한결같이 아름다웠다. 필자 역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중에도 깽깽이풀은 이름과 달리 아주 일품이었다. 이제 몇 년이 지나면 이곳 운학리 일대는 한국 야생화로 가득한 하나의 식물원이 되리라는 기대도 걸어봄직하다.
‘해질녘 강물소리’는 개별 펜션이라기보다 펜션단지에 가깝다. 개인이 운영하는 펜션치고는 상당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대개의 펜션들이 벽을 사이에 두고 룸을 형성하지만 이곳은 별개의 건물로 독립돼 있어 소음이나 사생활 침해 같은 우려는 말끔히 씻었다. 누구나 나름의 공간을 방해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펜션이라고 하겠다.
이곳에는 10평형 펜션이 2동, 15평형이 5동, 22평형이 1동, 32평형이 1동 그리고 관리동 등 모두 10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한국 통나무건축에 있어 개척자로 알려진 강석찬 사장(정일품송 대표)이 모든 건축을 도맡았다.
토목공사에서 단지 배치까지 모든 열정을 바쳤다. 이제 이곳은 가족이나 기업체 직원 등 10여 명의 소규모 그룹이 이용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작은 회의장이나 족구장, 물놀이 시설 등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연인들이나 부부에게는 더욱 안성맞춤이다. 야생화를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 강과 산을 감상하며 거닐 수 있는 등산로 등도 구비되어 있다. 그래서 조용히 글을 쓰거나 휴양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곳이다.
마을주민과 함께 하는 삶
요즘 유 박사는 새로운 꿈으로 들떠 있다. 같은 피부과 개업의로 수고해 온 부인 김혜경 씨(성남 김피부과의원 원장)도 이제 은퇴하여 남편을 따라 이곳에 정착할 계획이다.
부인이 도와준다면, 더욱 신나게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장을 담그는 일이다. 마을 농가에 농외 수입을 늘려주는 계획으로 간장과 된장, 고추장 공장을 준비하고 있다.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메주를 쑤어 장을 담그는 기술은 벌써 인정받았다. 장맛을 한번 맛본 사람들은 장을 보내달라고 주문이 계속 이어진다고 한다. 장이 익어 가는 항아리를 직접 열어 보이며 유 박사는 이 마을이 부유해질 수 있는 작은 계기를 만들겠다고 꿈을 밝혔다.
사실 유 박사는 삶의 즐거움을 톡톡히 누리며 살고 있다. 펜션을 운영하는 일과 야생화를 기르는 일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농사짓고 장 담그는 일 등은 농사꾼으로 살아가는 삶의 영역이요, 남다른 재미가 넘친다.
더구나 덤으로 얻은 기쁨은 이곳 운학리에 살면서 스스로 치병의 체험을 했다는 점이다. 심근경색과 디스크 증상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호미만 들고 나가면 마음과 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 건강이 좋아졌다는 증거다. 평생을 의사로서 살아왔건만 ‘건강이란 무엇인가’ 라는 의문을 풀 수 없었는데 자연 속에 동화되는 일이라는 깨달음을 이제는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건강을 혼자 누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유 박사는 부인과 함께 경북 영주에 소재한 ‘다미안 병원’에서 나환자들을 위해 진료 봉사를 한다. 참으로 어려운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재가복지양로원에서 외로운 노인들을 손수 돌보는 일에도 정성을 쏟는다. 그는 또 다른 삶의 즐거움을 여기서도 찾는 것이다.
이제 ‘해질녁 강물소리’는 유 박사가 경험한 삶의 의미와 즐거움이 나름대로 잘 담겨진 곳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분주한 도시인들이 이곳을 찾아와 야생화 가득한 자연을 즐길 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과 또 소외된 이웃들과 아름다운 삶의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유 박사 부부의 삶을 통해 또 다른 삶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펜션 ‘해질녁 강물소리’는 새로운 펜션 문화의 이정표가 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田
■ 글 김창범
■ 사진 윤홍로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운학리
·대지면적 : 1000평
·건축면적 : 10평형 2동, 15평형 5동, 22평형 1동, 32평형 1동
·구 조 : 기계식 통나무주택
·외벽마감 : 통나무
·내벽마감 : 통나무
·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원목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식수공급 : 지하수
·난 방 : 심야전기보일러+기름보일러
■ 설계·시공 : 정일품송(043-647-1161 www.kbsh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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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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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의 사랑이 담긴 펜션 철원 ‘별 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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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밤 하얗게 쏟아지는 별을 보며 어릴 적 보았던 그 밤의 별을 생각합니다. 그 많은 별을 보며 미래를 꿈꾸었던 소년과 소녀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요?’
순수한 영혼의 움직임.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찾아 떠나는 여행의 종착지는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별 헤는 밤 펜션’이다.
경기도 포천을 지나 43번 국도를 따라 곧게 달리다 보면 여유 있는 시골길의 풀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게 한다. 종종 만나는 군용차량을 보며 이곳이 군사지역임을 알 수 있다. 신병교육대가 있는 곳에서 좌회전을 하면 ‘담터계곡’으로 향하는 길이다. 그 옛날 사냥한 동물의 뼈를 모아서 담을 쌓았다는 유래를 가진 담터계곡의 맑은 물을 찾아 오르는 길, 펜션지기 김종경(44) 씨와 부인 조영아(39) 씨가 생활하는 새하얀 유럽식 목조주택을 만날 수 있다.
10년 만에 이룬 전원생활의 꿈
김종경 조영아, 이들 부부에게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예슬이(11)와 범수(9)가 있다. 아이들의 교육문제로 전원생활의 결심이 쉽지만은 않았을 테지만 대답은 그 반대였다.
“아이들 교육 때문에 전원 행을 서둘렀습니다. 충남 아산 태생인 아내와 이곳이 연고지인 저는 아이들에게 자연의 넉넉한 심성과 지혜를 전하고 싶었죠. 그래서 전원생활을 결심했고, 경제적 수익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펜션 운영을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수원에서 학원을 운영하며 건설업에 종사하던 그는 10여 년 전에 전원생활을 결심하고, 자신의 연고지에 2500평의 밭을 구입했다. 본격적으로 공사 착수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7월. 마을 끄트머리에 위치한 이곳은 2001년 군사보호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비로소 집을 지을 수 있게 된 것이다.
10여 년 동안 방치돼 있던 땅은 말 그대로 황무지였다. 이곳에 주택을 짓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흙이 부족해 인근에서 흙을 가져와 비탈진 곳을 평탄하게 메우는 작업만도 덤프차 5대와 포크레인 2대로 닷새를 꼬박 넘길 만큼 고되고 힘들었다.
펜션지기는 집을 짓기 위해 책도 많이 보고, 전시장도 찾아다니며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던 중 동국주택의 김용엽 사장을 만나면서 그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알게 된 김 사장은 인터넷에 올린 견적에 대한 질문 하나 하나에도 진심으로 대답했다. 또한 현장 방문과 설계·시공에 이르기까지 자그마한 마찰 한번 없이 술술 진행됐다. 공사준비 단계부터 서로를 신뢰하고 의논을 통해 의견을 반영했으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성심껏 도왔기 때문이다. 공사는 2003년 7월부터 10월까지 약 4개월 동안 진행됐다. 펜션지기는 공기(工期)는 얼마가 걸리든 개의치 않으니 집만 잘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펜션과 주택이 ‘분리’, 독립성 유지
부인 조 씨가 윤동주의 시를 좋아해서 직접 펜션명으로 지었다는 ‘별 헤는 밤’. 이 펜션은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연면적 60평의 건물에는 건축주 가족의 생활공간과 4개의 객실이 갖춰져 있다. 10평의 객실은 2명을 기준으로 하되 추가 인원은 4명까지 가능하며 애완견을 철저히 규제하고 있다. 펜션에는 신혼부부 등 커플들이 아름다운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보며 소원을 빌기 위해 많이 찾아온다. 펜션지기는 이미 6, 7년 전에 야영장(담터 오토캠프장)을 만들어 시범적으로 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족구장, 배드민턴장 등의 가족 운동 공간과 텃밭, 잘 갖춰 놓은 부대시설, 자연석으로 쌓은 웅장한 조경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집은 테마가 있는 펜션으로 자리잡았다.
각각의 객실은 별자리 이름을 가지고 있다. 온돌식 방인 작은곰자리, 침대방인 사자자리, 페가수스자리, 백조자리가 그것이다. 또 캠프장에서 독채로 운영 중인 35평 오리온자리방이 있다. 출입 공간(외부계단)을 각각 달리해 방문객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고 방음과 단열에 신경을 썼다.
특히 이 펜션을 지을 때 주안점은 주택과 펜션부분의 독립성 유지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것이었다. 아울러 펜션 내부의 편의성과 배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전체적인 외관의 조화에 역점을 뒀다. 주위 환경과 잘 어우러지는 건물 배치와 넓은 덱(Deck)의 설계는 외관을 더욱 여유롭게 만들었다. 건축비는 땅값을 제외하고 약 2억6000만 원 정도가 들었다.
집 뒤편에는 철원의 명산인 금학산과 물이 맑고 시원하기로 유명한 담터계곡이 있어 매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김종경 조영아, 이들 가족은 이곳에서 생활하면서부터 쾌적한 환경 덕분인지 심리적으로 편안하다고 한다. 특히 별이 쏟아지는 듯한 풍경을 경험할 때면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기 일쑤라고. 전원생활을 하다 보니 뜻하지 않은 곳에서 곤충과 벌레가 불쑥 나타나기도 하는데, 처음엔 놀라던 아이들이 이제는 익숙해져서 이건 풍뎅이고, 이건 뭐고… 이름을 술술 알아 맞출 정도다.
“무엇보다 펜션을 운영하며 청결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주방의 청결과 이불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습관적으로 새벽 5시면 눈을 뜬다는 펜션지기는 간단한 산책으로 하루를 열고 조경을 꾸미고 텃밭을 가꾸며 하루를 보낸다. 행정구역상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상노2리에 속하는 이곳은 동송읍내만 나가면 쇼핑시설, 병원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큰 불편함은 없다.
아이들은 읍내에 있는 동송초등학교에 다닌다. 학년마다 5학급까지 있는 인근에서는 꽤 큰 학교다. 넓은 학교에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맘껏 놀아야 한다는 게 부인의 의견이다. 인근에는 제2땅굴, 월정리역, 철의 삼각전망대, 백마고지, 노동당사 등이 있는 강원도 철원 안보관광지이며, 산정호수, 철새도래지, 고석정, 직탕폭포, 한탄강 래프팅 등 사계절 내내 볼거리도 많다.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정겨움으로 가득한 산과 들을 보며 살포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곳. 그곳에서의 하루는 어린 시절의 순수한 마음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넉넉한 전원생활과 펜션지기의 정직한 마인드를 간직한 채 오늘도 열심히 텃밭을 일구는 그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귓가에 여전히 맴돈다. 田
■ 별헤는 밤 펜션(033-455-9881, www.byulbampension.com)
■ 글·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상노2리 담터계곡
·건축구조 : 2층 목조주택
·용 도 : 주거 및 펜션
·대지면적 : 300평
·건축면적 : 1층 37.82평(124.82㎡),
2층 21.4평(70.62㎡)
·외벽마감 : 하디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 루바
·천장마감 : 실크벽지
·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온 수 : 심야전기 온수기(450L 2세트)
·식수공급 : 지하수
·건 축 비 : 평당 350만 원
■ 설계·시공 : 동국주택건설 (02-407-6730, www.dk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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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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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산책]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와 가려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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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안의 독소를 빼내는 치료로 해결
한의학적으로 아토피성 피부염은 주로 폐의 열독(熱毒)과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영향이 많은가, 아니면 후천적 음식과 환경의 원인이 문제가 되는 가에 따라서 치료법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서 처방을 달리할 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폐의 열독을 제거하는 치료법이 필요하다. 혈액을 맑게 하고 서늘하게 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며 부작용 없이 효과가 뛰어나다. 아토피는 눈에 보이는 피부에 자리잡지만, 사실 인체의 가장 애매한 부위에 뿌리를 박고 있다. 따라서 체내에 축적된 독소 배설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최근 아토피(Atopy)성 피부염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어찌 보면 ‘현대병’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주로 음식이나 환경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유전, 면역 이상, 스트레스, 감염, 외부 환경에 대한 과민 반응 그리고 알레르기 등 여러 가지 복합 요인으로 발생하는 심한 가려움증을 가지는 ‘만성·재발성 피부질환’이다. 대개 영유아기 때부터 나타나며 환자의 50퍼센트 정도가 1세 이하에 발병하고, 5세 이하에서는 80퍼센트 정도에 이른다. 피부 병변(病變 : 병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생체의 변화)이 생기는 부위는 나이에 따라서 달라진다.
유아형 아토피
눈과 목, 뺨, 턱, 귀 주변에 발진과 부종(浮腫) 형태로 나타난다. 두상(頭上)이 전체 분할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며 기(氣)가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고 위로 쏠리면서 발열이 잦은 생리가 있다. 태열(胎熱 : 태중의 열로 인해 갓난아이에게 나타나는 증상. 흔히 얼굴이 붉어지고 변비가 생기며 젖을 먹지 않는다)도 상체에 쏠리는 경향을 갖기에 이마나 눈 주변, 턱에 집중되며 특히 심한 경우에는 다른 부위로 넓게 퍼진다. 유아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유아형의 특징을 보이는 경우, 아토피 증상이 가벼운 쪽이거나 신경성 원인이 많은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소아형 아토피
사지(四肢) 관절 내측에 심한 가려움을 동반한 발진과 부종, 각질화가 진행하고 긁으면 2차 감염이 일어나서 출혈과 진물이 계속 난다. 성장 과정에는 성장점이 있는 관절 마디마디가 가장 기를 많이 필요로 하는 곳이다. 그 뿐만 아니라 혼탁한 물질과 기운 역시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기에 아토피를 오래 앓으면 성장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성인형 아토피
신체 전반을 따라 전면적으로 발진과 부종, 진물과 각질화의 피부증상이 나타난다. 이것은 성인이 된 이후에 발현되기도 하지만 유아형에서 소아형으로 발전하면서 치유하지 못하고 이어지는 경향이 많은 탓이다. 성인이 된 이후에 발생했더라도 면역력의 심각한 저하가 원인이기에 전면적으로 나타난다. 성인이 된 이후에 아토피를 앓는 경우는 유아형처럼 피부증상이 안면(顔面)에 집중되는데 대개 극도로 민감해진다. 신경성으로 불리는 스트레스형이 가장 많고, 유아형과의 차이는 턱, 뺨, 목 같은 특정 국소 부위가 아니라 얼굴 전면에 나타난다는 점이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에게는 기저귀 발진과 습진, 눈밑의 주름, 입술 염증, 물사마귀 등 다른 피부질환이 잘 발생한다. 또한 가려움으로 인해 주위가 산만해지고, 안정감이 없어지며, 학습에도 지장을 주어 성적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돌림이나 놀림을 당하기도 하여 피해의식을 갖게 되고, 외모에 신경을 쓸 때쯤이면 정신적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피부를 계속 긁으면 딱딱해져서 보기에도 흉할 뿐만 아니라 가려움 등의 증세가 점점 더 악화되어 더욱 더 긁어 대는 악순환을 되풀이한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가 주의할 점
첫째, 과도하게 더운 자극이나 차가운 자극을 피한다. 땀을 많이 흘리면 피부 습도에 영향을 주어 그 자극으로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둘째, 피부에 자극을 주는 물질이나 환경은 가급적 피한다. 더운물로 씻는 것, 목욕을 자주 하는 것, 강한 피부를 사용하는 것, 털이나 나일론으로 만든 옷을 입는 것, 먼지나 더러운 것으로 피부가 오염되는 것, 나일론으로 만든 베개나 매트리스 덮개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 너무 꼭 조이는 의복, 피부와 접촉하는 부분이 거친 의복, 풀을 먹여 빳빳한 의복 등은 피부를 자극하므로 피하는 게 좋다. 땀을 잘 흡수하고 통풍이 잘 되는 면제품 의류가 좋다.
셋째,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목욕할 때 미지근한 물로 하고 비누는 가능한 사용하지 말고 때밀이 수건 등으로 미는 것도 삼간다. 물기는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살짝 찍어내는 방법으로 닦아낸 후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넷째, 피부염증은 즉시 치료해야 한다. 가려움이 더욱 심해지면 상태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다섯째, 약을 조심해서 사용한다. 아무 약이나 함부로 바르면 피부가 손상되는데 특히 대부분의 피부질환제에 든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하거나 바르면 몸이 붓고 속이 쓰리며 피부염이 악화될 수 있다.
여섯째, 적절한 시기에 치료한다. 아이의 피부가 평소보다 거칠거나 가려워하거나 염증이 생기면 곧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원인과 예방법
아토피성 피부염은 음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흔하게 메밀과 계란, 게, 우유, 새우, 밀가루, 돼지고기 등이 있지만 사람마다 원인이 되는 음식이 다르기에 어떤 특정 음식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일반적인 식이요법은 3백(흰설탕, 흰밥, 흰밀가루)을 금하며 어떤 음식이든 천일염을 사용해 만든 것을 먹고, 화학조미료를 일체 쓰지 않고, 인스턴트 식품을 기피하고, 육식을 피한다. 그리고 신선하고 물기가 많은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고 콩단백질과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주로 섭취한다.
한의학적으로 아토피성 피부염은 주로 폐의 열독(熱毒)과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영향이 많은가, 아니면 후천적 음식과 환경의 원인이 문제가 되는 가에 따라서 치료법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서 처방을 달리할 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폐의 열독을 제거하는 치료법이 필요하다. 혈액을 맑게 하고 서늘하게 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며 부작용 없이 효과가 뛰어나다.
아토피는 눈에 보이는 피부에 자리잡지만, 사실 인체의 가장 애매한 부위에 뿌리를 박고 있다. 따라서 체내에 축적된 독소 배설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체내의 모든 배설기능을 자극하는 치료법을 사용함으로써 소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아토피의 한방치료의 장점은 가려움만 진정시키거나 일시적으로 좀 나은 듯하다가 재발하거나, 어느 정도는 나았지만 흉터가 지거나 피부 색소침착(色素沈着 : 생체 안에 색소가 과다하게 병적으로 나타나는 일)이 생기는 등의 후유증이 없다. 자연치료법을 선택해서 식이요법을 하고 운동요법을 사용할 때 경험하는 2차 감염으로 인한 화농(化膿 : 외상을 입은 피부나 각종 장기에 고름이 생기는 일)과 농가진(膿痂疹 : 고름집이 생겼다가 딱지가 앉는 피부병 증상)이 없고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 상태로 바뀐다. 田
◆ 글 김보균<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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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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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5월에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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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택 선생님께
선생님, 이렇게 불러보는 것이 얼마만인지요. 대학을 졸업한 이후로는 누군가를 ‘선생님’으로 부르기보다 직책이나 직위로 부르는데 익숙해져 버리기도 했지만 진심으로 가르침을 마음에 담을 스승 같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만들지 못한 탓도 있겠지요.
또 선생님께 이렇게 시작하는 편지는 아마도 여고시절 스승의 날에 억지로 쓰던 편지 이후로 처음이지요.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던 대학시절에도 문안편지 한 장 써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헤아리기도 아득하게 흘러버린 과거가 되어버린 대학시절의 지도교수였던 선생님을 갑자기 떠올린 것은 얼마 전 방송에서 선생님을 뵈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가정의 일상이 그렇듯 낮에 있었던 사소한 일로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다보니 목소리가 한 톤 높아졌는데, 브라운관을 등지고 앉아 있던 남편 뒤로 나타난 낯익은 얼굴 하나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낯익은 인상에 은발이 진행 중인 잿빛 머리카락, 기름기가 빠지고 구워진 통닭 같은 피부에 드문드문 검버섯까지…….
제 기억의 저장고에서 막 튀어나온 선생님이 분명히 맞았지만,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은, 바로 선생님이셨습니다. 정지된 세월로 저장되어 있던 선생님과 15년 세월이 더해진 모습의 선생님 사이의 간극은 차마 말이 막혀버릴 것 같았습니다.
재학 시절, 첫 강의 시간에 ‘교수님’보다 ‘선생님’이라 불러 달라고 하시고는 거침없이 속어를 날리며 바로 우리 곁으로 다가오신 당신. 부조리한 시대에 아프고 사랑에 목마르던 젊은 날의 막걸리와 생맥주에 비틀거리는 초상들을 유연하게 받아주시던, 푸르른 당신의 모습 대신 한 노신사가 앉아 계시더군요. 차라리 당신의 이름 세 글자가 선명하게 자막으로 뜬 것을 보지 못했더라면 아니라고 우기며 외면해버렸을 것을.
세월의 더께를 앉고 나타난 선생님을 뵙고 이렇게 흥분하는 것은 저한테도 비껴가지 못한 펑퍼짐한 아줌마가 된 세월을 직시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흔히들 그러지요. 마음은 항상 젊은 날 거기에 있는데 몸은 말을 안 듣고 거울은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고…….
졸업하고 몇 년간은 어쩌다 한 번씩 선생님의 소식을 들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무엇이든 관심 밖으로 밀어내는 데는 세월을 당할 수가 없는지라 그 사이 저한테는 동기들 소식도 다 끊어져 버렸습니다. 서울에 남아 있었더라면 연락을 유지할 수 있었겠지만 제가 고향으로 내려와 버렸고 그나마 결혼이 늦어져 친구들을 제대로 챙기질 못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제주도라니요?
어떤 곡절이 있어 제주도까지 내려가셔서 강의를 하고 계신지요?
남편과 투닥거리느라 선생님의 인터뷰를 자세히 듣지 못했습니다만 출연하신 프로그램은 미술을 다루는 문화 프로였지요. 소설을 쓰시는 선생님께서 미술 프로에, 모교를 떠나 멀리 제주도에 계시다니. 목까지 차오르는 궁금증과 그리움과 반가움에 그 날은 일상의 피로마저 잊었습니다.
이렇게 끄적이며 이십 대의 시간을 불러오기를 해보니 문득, 선생님께서 풍을 맞으셨다는 소문을 들었던 것도 같습니다. 혹, 그런 연유가 있어 제가 당신의 가르침을 받던 시절의 스마트하셨던 풍채가 그리되신 것은 아닌지요?
선생님, 우리들을 데리고 학술조사를 하러 갔었던 해변가 시골마을에서 만났던 무녀를 기억하시는지요?
순전히 재미삼아 심심풀이로 선생님과 우리들은 점을 봤었지요. 창백한 얼굴에 무뚝뚝한 표정이었지만 신비한 분위기가 있던 그 무녀는 우리들에게 오방기를 내밀며 하나씩 뽑으라고 했었죠. 모두들 싱글거리는 웃음을 감추고 있었지만 재수가 가장 좋다는 붉은 깃발을 뽑아내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 때 우리들 중에 누구도 붉은 깃발을 뽑아내지 못했지만 선생님은 그것을 뽑으셨지요.
“교수님은 정말 훌륭한 교수가 되시겠구만요.”
아마도 그 무녀는 교수님께 이런 덕담을 했었고 우리들은 그 무녀로부터 각각 다른 색깔의 운명의 암시를 받았었죠. 장학금을 휩쓸던 선배에게 공부를 못할 거라는 점사(占辭)를 했던 무녀를 보고 우리들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고 있었지만 후에 그 선배가 연거푸 대학원 시험에 떨어지자 다섯 가지 색으로 펄럭이던 우리들의 운명의 깃발을 떠올렸었죠.
오방기의 예언의 유효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지 선생님의 건재하신 모습을 매체를 통해서라도 뵙게 되었군요.
전 여전히 글쓰기의 갈증만 안고 세월의 긴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를 이끄는 끈이 바짝 조여지는 날, 제주도로 선생님을 뵈러 갈 것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기억 속에서 한참 불러오기를 해야 화면에 떠오를 것 같은 제자가 불쑥 선생님을 찾아간다면 바로 저일 것입니다.
빨리 그 날이 오면 제주도의 유명한 노오란 유채꽃 길을 선생님과 함께 걷겠습니다.
■ 오수향 배상
∴ 글쓴이 오수향은 충남 부여의 시골 마을 폐교에 살면서 글쓰기의 꿈을 좇아가고 있는 주부입니다. 공주 KBS,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에도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오수향의 시골살이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은 메일을 보내보세요. 더욱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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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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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의 실전 펜센강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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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열풍, 지나가는 바람인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전원 지역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른바 ‘펜션(Pension)’이라는 바람이다. 몇 년 사이에 우리의 주거문화에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전원주택이라는 바람을 업고 우리 앞에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났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분야이므로 용어 자체가 생소하고 그 의미도 이해가 쉽지 않다. 그래서 펜션에 관한 세미나, 모임 등이 심심찮게 개최되고 있다. 웬만한 방송과 일간지, 주간지, 월간지 들은 펜션을 기사거리로 즐겨 다루고 있다. 앞으로 유망한 사업일 것이라는 전망치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증거다. 그래서 펜션 사업은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이나, 노후 투자를 계획하는 사람이면 으레 검토하는 단골 프로젝트가 되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달아올랐으니, “펜션 바람도 며칠이나 갈까” 하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우선 예상되는 일로 많은 사람이 단기간에 펜션 분야에 투자한다면, 이 우려는 현실로 나타날 것이다.
-펜션을 지을 만한 땅은 한정되어 있는데 너도나도 한몫 벌겠다고 달려들 것이고,
-지나친 경쟁으로 인하여 펜션은 사업으로서 매력을 잃을 것이며, -지금의 열풍도 지나가는 바람으로 그치고 말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리고 더욱 우려되는 것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실패한 펜션, 퇴락(頹落)한 펜션과 그 개발의 상처들로 흉물스럽게 남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상은 물론 극단적인 경우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공익적 측면을 생각하자
제한된 국토를 이용하여 모든 사람이 바라는 아름다운 전원환경을 조성하고, 누구나 편히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책임이다. 전원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펜션은 이를 위한 기여자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펜션은 이기적인 측면보다는 공익적인 측면을 강조해야 하는 사업임을 알아야 한다. 이 글의 목적도 바로 여기에 있음을 밝혀 둔다. 펜션이 매력적인 사업이라는 인식은 그만큼 사업적인 유익(有益)이 높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펜션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자칫 책임과 의무를 밀쳐둔 채 이익 추구만을 생각한 관점이라면, 펜션의 미래 역시 기대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펜션을 계획하거나 운영하는 사람들이 펜션의 본질적 의미와 가치를 바르게 깨달아서 단순히 투기 목적의 사업으로 흐르지 않도록 마음을 써야 한다.
펜션이란 농어촌과 같은 전원에 위치하여 호텔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주인이 직접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서비스(Service)하는 소규모 숙박시설로서 ‘수익형 전원주택’을 의미한다. 즉, 종래의 민박과 전원주택이 하나로 통합된 형태의 숙박시설이다. 펜션의 배경과 역사는 매우 깊다.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쪽에서 수세기 동안 보편화되어 온 중소도시와 농어촌의 숙박업이다. 서구에서 말하는 ‘비엔드비(B&B ; Bed and Breakfast)’, ‘롯지(Lodge)’, ‘인(Inn)’ 또는 ‘펜션하우스(Pension House)’ 등이다. 그것이 1970년대에 일본으로 건너와 정착된 후에, 이제 우리나라로 다시 몰려왔다. 명칭에 다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어 명칭을 좋아하는 일본에서 대중화시킨 용어다. 이 책에서도 이미 우리에게 보편화된 펜션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자 한다. 이 용어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2000년도 ‘제주도개발특별법’에 펜션업이 등장하면서부터다. 이것은 당시 낙후된 제주도 농어촌 지역을 활성화하려는 하나의 방안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펜션 개념은 유럽과 일본에서도 그러했듯이 노후생활의 방편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지금 전국적인 추세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더구나 ‘주5일 근무제도’가 본격화되면서 휴식과 레저가 삶의 질을 높이는 바로미터(Barometer)가 됨에 따라 펜션의 가치는 더욱 높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 바람이 열풍이나 광풍에 그쳐서는 안 된다. 즉, 부동산 투자의 방편으로 욕심을 채우는 기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펜션 바람은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새로운 생활문화의 패러다임으로 정착되어야 한다는 바람이다. 이를 위해서는 펜션의 본질을 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것을 깊이 이해할수록 펜션은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문화 체험장’으로 정착되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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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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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의 실전 펜션강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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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펜션, 유익한 펜션 펜션(Pension)의 본래 의미는 ‘노후연금’이라고 한다. 그래서 영어권에서는 펜션을 숙박이라는 차원보다는 먼저 ‘연금’, ‘보험’ 등의 의미로 해석한다. 그런데 숙박시설로서 펜션을 이해한다고 해서 연금의 의미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대개 펜션을 운영하는 연령층은 은퇴자를 중심으로 한 노년층이 대부분이다. 이 사람들이 연금 정도의 수익을 위해 이런 숙박집을 운영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펜션 사업을 연금의 의미로 보아도 무방하다. 말하자면 펜션은 전원에서 은퇴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비어 있는 방을 숙박시설로 활용하여 약간의 수익을 보장받는 ‘노후사업’의 하나로 그 전통적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펜션의 기본 컨셉, 건강 그렇다고 하면, 펜션에는 단순히 숙박사업이라는 의미만 담긴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이상의 뜻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이 50이 넘도록 나름대로 살아온 인생을 이제 정리하면서 전원에서 조용하게 마지막 삶을 살아가려는 소박한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젊은 시절에 가졌던 야망이나 욕심은 자리하지 않는다. 단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인생의 황혼을 맞으려는 소망만 있을 뿐이다. 펜션 주인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지혜와 깨달음을 손님하고 더불어 나누는 의미 있고 보람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그래서 펜션의 기본적인 컨셉(Concept)은 ‘건강’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노후를 보여주는 삶의 한 형태가 펜션으로 나타난 것이다. 유럽의 농촌이나 중소도시에서 펜션이 은퇴자를 중심으로 한 삶의 한 문화로 오래 전부터 자리 잡아온 것은, 그 사회의 아름다움과 건강함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다. 우리나라에도 건강한 펜션이 자리잡으려면 적어도 이러한 사회·문화적인 건강성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한 극히 이기적인 차원에서 펜션을 바라보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므로 펜션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자연과 타인의 건강을 위해서도 참으로 유익한 사업이다. 건강한 펜션은, 결국 모두에게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유익을 안겨준다. 노후를 건강하게 보내려는 이 소박한 마음이, 우리 삶의 환경을 더욱 밝고 아름답게 만들 것이다. 도시생활에 지쳐서 힘들어하는 손님에게도 심신에 편안함과 건강함을 제공해 준다. 이렇게 되면 풋풋한 인정이 살아 넘치는 삶의 환경이 만들어진다. 그야말로 유무형의 ‘그린 라이프’가 실현되는 것이다. 자연의 신선한 공기만큼이나 마음의 신선한 공기, 그 산소를 전해줄 수 있다. 이 산소는 주인의 건강한 노후의 삶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므로 어떠한 펜션이든지 건강이라는 기본 컨셉(Concept)이 없다면, 그것은 이미 펜션이라고 할 수 없다. 건강이라는 컨셉은 육신의 건강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마음과 삶 자체의 건강을 뜻한다. 건강한 가치관과 세계관으로 건강한 환경에서 살아가려는 꿈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펜션이 가진 이러한 기본 컨셉을 생각하면서 ‘펜션 만들기’를 시작해야 한다. 이른바 앙코르(Encore) 세대의 건강한 노부부가 손님을 위해 부지런히 섬기는 모습은 펜션이 지향하는 건강한 인생의 목표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결국 “인생은 아름답다” 라는 영원한 표제어를 떠올린다. 그렇다. ‘건강한 인생’, ‘아름다운 인생’은 펜션의 영원한 테마(Theme)다. 물론 펜션이 반드시 은퇴한 사람들만 하는 노후사업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젊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펜션을 유망한 사업으로 인식하고 뛰어들고 있다. 요즘 펜션 설명회에는 노인들보다는 30, 40대의 젊은이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어 펜션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재미난 현상으로 여성들의 관심이 높다는 사실이다. 펜션 사업은 어디까지나 서비스 사업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친절하고 부드러운 여성들에게 더 잘 어울리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펜션 사업을 노후사업이라고 국한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다만, 펜션 사업이 지녀온 전통적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계승 발전하려는 지혜와 노력이 펜션을 운영하는 주인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따라서 ‘건강’이라는 펜션의 컨셉은 주인이 누구이든 지켜야 할 과제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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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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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주년 특집 | 황토주택 시공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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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주년 특집 | 생명이 살아 숨쉬는 황토주택
향토색 짙은, 남양주 40평 흙집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귀향해 살겠다”던 건축주 한상규 씨는 경기도 남양주 수면읍 수산리에 40평 흙집을 지었다. 안 기둥에 네 개의 대들보를 물린 중도리 방식으로 거실을 넓힌 집이다. 지붕에는 산자로 대나무를 촘촘히 엮어 올렸으며, 벽체는 20센티미터의 흙벽돌을 쌓아 외벽에는 황토 모르타르를 바르고 회, 마, 해초류를 섞은 것으로 마감했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려고 거실과 식당, 주방을 한 동선상에 일치시켰다. 특히 계단 양쪽엔 거울을 이용한 수납공간을 냈으며,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ㄱ자’ 형태로 구분한 욕실과 화장실이 나온다. 욕조에 기대 하늘을 보도록 천창을 냈다. 텃밭 가꾸기에 여념이 없는 건축주는 “전원에선 우선 할 일이 있어야 한다”면서 “자연에서는 조금만 노력하면 많은 것을 얻는다”고 말한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남양주시 수면읍 수산리
·건축구조 : 흙집 개량 한옥
·부지면적 : 300평
·건축면적 : 43평
·실내구조 : 방2, 거실, 부엌, 식당, 다용도실
·외벽마감 : 회+마+해초
·지붕마감 : 개량 돌기와
·바닥마감 : 고령토+옥+자갈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건축비 : 평당 400만 원
■ 설계·시공 : 직영
산세(山勢)와 조화 이룬, 양평 56평 개량 황토집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운심리의 56평 개량 황토집으로, 건축주는 휘감아 도는 남한강 물줄기와 완만한 해협산 지세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했다. 인체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등허리에서 엉덩이에 이르는 지붕선이 시선을 잡아끈다. 1, 2층을 시원스럽게 튼 거실은 온돌 강화마루로 바닥을 마감하고, 그와 맞닿은 하단은 루바로, 그 위는 황토 모르타르로 마감했다. 트인 천장은 뿜칠한 황토빛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그 중앙에는 구조용 집성재인 S자형 빔(Beam)으로 곡선미를 더했다. 현관에서 작업공간인 주방과 식당이 바로 보이지 않도록 대각선으로 길게 배치했다. 또한 실용공간인 거실과 작업공간은 천연목재를 사용해 아치형으로 구분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묘한 매력의 집이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운심리
·부지면적 : 350평
·건축면적 : 56평(1층 39평, 2층 17평)
·실내구조 : 1층-거실, 방2, 주방, 식당, 사우나 겸 욕실1, 화장실2, 다용도실, 보일러실, 2층-방 1, 홈바 겸 거실
·외부마감 : 황토
·내부마감 : 루바+황토, 방(한지)
·천장마감 : 황토, 방(한지)
·바닥마감 : 온돌 강화마루
·창 호 재 : 이중 하이 새시
·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건 축 비 : 평당 400만 원
■ 설계·시공 : 테마건축 (031-771-4933)
전통미와 기능성의 조화, 여주 33·20평 목구조 황토집
목구조 황토집의 가장 큰 장점은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경기도 여주군 산북면 하품리의 이 집을 시공한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는 “목구조 황토는 독성 물질이 없는 천연재료인데다 흙은 통기성을 갖춰 건강에는 최고”라고 강조한다. 800여 평의 부지에 본채와 별채 그리고 창고 두 채가 있는데 이는 전통 한옥의 채나눔 방식을 재현한 것이다. 본채는 건평 33평이지만 거실 남쪽과 서쪽의 뜨럭(축담, 뜰돌이)을 합하면 모두 40평이다. 오량구조의 팔작지붕으로, 간이 주추에 8×8치 사각 목재 기둥을 세우고, 처마도리와 보, 서까래로 구성됐다. 현관문을 중심으로 거실과 부엌이 일자로 놓이고 양안으로 3개의 방과 화장실이 있는 T자 구조다.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여주군 산북면 하품리
·부지면적 : 800평
·건축면적 : 본채-33평(뜨럭 포함 40평) 별채-20평 별채-20평(조적조)
·건축구조 : 목구조 황토벽돌집
·외벽마감 : 황토미장
·내부마감 : 황토미장+한지
·지붕마감 : 기와
·난 방 : 기름보일러(본채 일부는 온돌)
■ 설계·시공 : 행인흙건축(031-338-0983)
건강에 내구성도 겸한, 평창 58평 복층 황토집
건축주는 정년퇴직 후, 강원도 평창군 면온리에 333평의 부지를 구입해 58평 2층 황토집을 지었다. 전통한옥 형태를 과감히 탈피해 지붕의 경사도가 다소 심한 유럽형으로 만들었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지형적인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외벽은 가공된 황토벽돌을 사용해 강도를 높이고, 내벽은 순수황토벽돌로 마감해 복층으로 지어 내구성과 건강을 모두 충족시켰다. 전면 창을 낸 거실과 3개의 방은 요즘의 건축 경향을 반영해 거실은 넓고, 각 방은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만을 확보했다. 내부 계단으로 오르는 2층은 거실 겸 서재로 사용하고 거실과 연결된 부엌은 덱으로 통하는 전면창을 내어 채광은 물론 통풍도 최대한 고려했다. 건축주는 “황토집은 단열효과가 뛰어나 별도의 단열재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지난 겨울을 따뜻하게 보냈다”고 한다.
건축정보
·위치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면온리
·부지면적 : 333평
·건물면적 : 58평
·외벽마감 : 가공 황토벽돌
·내벽마감 : 순수 황토벽돌
·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바닥재 : 황토마감 후 강화마루
·난방방식 : 심야전기보일러
·건축비 : 평당 400만 원
■설계·시공 : 직영
모정(母情)으로 지은 평창, 60평 동그라미 황토집
평창강이 시원스레 흐르는 평창군 평창읍 대하리에 황토집 두 채가 나란히 앉혀져 있다. 직벽 구조인 본채와 원벽 구조인 별채가 좌우 대칭을 이루는 동그라미 황토집과 황토사랑 후암이다. 모두 손으로 빚어 만든 황토벽돌을 쌓고 황토로 벽을 바른 전통 흙집이다. 원벽의 별채는 거실을 겸해 사용하다가 친인척들이 찾아오면 맘껏 머물다 가라고 독립시켰다. 별채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30평의 넓은 원룸형임에도 7미터로 높은 천장에다 기둥 하나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놀랍다. 실내에는 전통 아궁이를 마련해 불을 때게 했다. 별채는 넓은 거실에 다락이 딸린 온돌방 2개와 샤워부스가 마련된 화장실 2개를 들였다. 건축주는 “눈을 뜨면 하루가 다르게 자란 밭의 풀들을 뽑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른다”고 한다.
건축 정보
·위치 :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대하리
·부지면적 : 350평(밭 650평)
·건축구조 : 황토벽돌
·건축면적 : 60평(본채 30평, 별채 30평)
·내벽마감 : 황토벽돌 위 황토 모르타르
·외벽마감 : 황토벽돌 줄눈마감
·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창호재 : 수공 목조창호
·건축비 : 평당 350만 원
■설계·시공 : 직영
전통한옥과 현대건축의 조화, 주문진 30평 표준 한옥
건축주는 10년 전 전원생활을 계획하며 고향인 연곡에 1040평의 땅을 마련했다. 그 중 150평을 형질변경하고 30평 짜리 황토주택을 얹었다. 단풍으로 물든 수려한 경관과 고풍스런 소나무가 전통한옥과 현대식 건축의 조화로 완성도를 더욱 높인다.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한 버선발의 코끝처럼 지붕의 섬세한 표현이 아름답다. 문틀도 직접 생산된 규격화된 제품을 이용했다. 내부는 단아한 한지로 마감했는데 방은 총 3개로 단란하게 꾸몄으며 남향으로 얹혀져 창을 통해 풍부한 채광과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한식 2단 기와를 얻은 지붕선이 아름다워 시공업체인 옛날황토의 자부심 또한 남달랐다.
건축정보
·위치 :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건축구조 : 목구조 황토벽돌
·부지면적 : 1040평
·건축면적 : 30평
·외벽마감 : 황토벽돌 줄눈마감
·내벽마감 : 항토 모르타르 위 벽지
·천장마감 : 황토, 루바
·난방 : 전기보일러
·지붕마감 : 한식 2단기와
·식수공급 : 150미터 지하수
·건축비 : 평당 350만 원
■설계·시공 : 황토세상(033-434-0801), 한옥세상(031-585-3800)
삼대에 걸친 원(願)을 푼, 양산 34평 진여재(眞如齋)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내포리 늘밭마을 이용문 씨의 34평 전통 한옥이다. 이 집은 안채인 기와집과 사랑채인 초가집 두 채가 마을을 굽어보는 자리에 다소곳하게 앉혀져 있다. 본채인 34평 한옥은 목구조 흙집으로 평면 간(間)잡이는 ‘ㄱ’자 형태다. 대청 좌우에 안방과 건넛방을 배치하고, 안방 옆에는 다용도실과 주방을 그 앞에 구들방 하나를 덧붙인 후 단을 높여 누마루를 냈다. 그리고 건넛방 옆에는 화장실과 욕실, 보일러실을 내 ‘ㄱ’자형을 이룬다. 뼈대는 전통 방식인 목구조로 결구(結構)했다. 또한 내력벽과 비내력벽 모두 질이 좋은 황토를 짚과 함께 반죽해 18센티미터 두께로 심벽치기함으로써 축열 효과를 높였다. 전통미와 현대적 실용성이 돋보이는 집이다.
건축정보
·위치 :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내포리
·건축구조 : 단층 전통 목구조 흙집(한옥)
·부지면적 : 300평
·건축면적 : 34평
·평면구조 : ‘ㄱ’자 형
·실내구조 : 방3, 구들방1, 주방, 다용도실, 욕실, 화장실, 보일러실, 누마루
·벽체구조 : 심벽치기
·외벽마감 : 황토 맞벽 후 회벽처리
·내벽마감 : 황토 맞벽 후 황토미장
·창 호 재 : 2중 목창
·바 닥 재 : 황토, 운모, 참숯가루, 송진가루, 백모래
·지붕마감 : 토기와
·난방시설 : 기름보일러 및 전통구들
·건축비용 : 평당 600만 원
■ 설계 및 기술지도 : 한국전통초가연구소(052-263-3007 )
팔작지붕에 처마 끝 들어올린 남양주 53평 한옥
남양주시 별내면 화접리 불암산자락에 자리한 한옥이다. 돌출된 현관 지붕과 거실 그리고 집의 양쪽 지붕에 목기연을 단 박공이 팔작지붕의 전통미를 더한다. 용마루와 내림마루, 추녀마루가 선을 잡고 추녀기와 얹는 자리에 연함까지……. 벽체는 황토벽돌 30센티미터 짜리를 눕혀 쌓은 후 작은 것으로 감쌌다. 외벽은 줄눈마감을, 내벽은 황토를 바른 후 벽지마감을 했다. 방에는 황토를 발라 마감한 후 장판지를 깔았으나 거실과 복도, 주방 등은 황토와 시멘트를 혼합해 바른 후 원목마루를 깔았다. 내부의 다소 긴 복도 우측 끝에는 거실이’ 좌측에는 주방과 두 개의 자녀방이 나온다. 복도를 통해 자녀방으로 직접 들어가도록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어 준 건축주의 배려다.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화접리
·건축형태 : 단층 목구조 흙집
·부지면적 : 308평
·건축면적 : 53평(지하 6평 별도)
·평면구조 : ‘ㄱ’자 형
·실내구조 : 방3, 거실, 주방, 다용도실, 욕실2, 보일러실
·외부마감 : 황토벽돌 줄눈마감
·내부마감 : 황토미장 후 벽지
·지붕마감 : 현대식 기와
·창 호 재 : 하이새시
·바 닥 재 : 방-황토 미장 후 장판, 거실 복도 주방 - 원목마루
·난방시설 : 심야전기보일러
■설계·시공 : 행인흙건축(031-338-0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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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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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짓고 건강 되찾은 국악인 이선숙 씨 울산 27평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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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거리의 배내봉 자락에 27평형 황토집을 짓고 생활하는 국악인 이선숙 씨. 득음(得音)을 위해 배내봉 기슭 장군폭포 가까운 곳에 600평의 부지를 마련, 지인(知人)과 함께 300평씩 필지 분할을 했다. 평소 토굴이라도 짓고 소리공부를 하겠다고 맘먹었기에, 망설임 없이 자연과 가장 가까운 흙집을 선택했다.
나무로 뼈대를 세워 황토만으로 마감한 이 집은 황토가 자그마치 15톤 트럭 3차 분량이 들었다. 한마디로 황토 토굴이나 다름없다. 황토집에서 생활한 지 두어 달 만에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건강을 되찾은 것이다. 이전에는 득음을 위해 조금만 목을 혹사하면 편도가 부었는데, 별별 치료를 다 받아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편도는 물론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도 함께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면서 말로만 듣던 황토의 효능이 이렇게 좋은 줄은 몰랐다고 한다.
득음(得音). 판소리에서 성음(聲音)과 조(調), 길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함으로써 그 모든 상황을 나타내는 경지에 이른 것을 말한다. 옛 소리꾼들은 이를 위해 심산유곡(深山幽谷)의 폭포를 찾아 수년을 홀로 지내며 피나는 수련을 했다. 자신의 소리가 폭포를 뚫고 낭랑히 울릴 때까지……. 혹자는 “타고난 재질과 기교(技巧)뿐만이 아닌, 오랜 방황과 탐구 속에서 삶에 대한 깨달음과 영원에 대한 발견이 더해져야 비로소 그 소리를 얻는다”고 한다.
여기 영원 속에 그 소리를 울려 보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거리의 배내봉 자락에 황토집을 짓고 소리공부에 매진(邁進)하는 국악인 이선숙(38세) 씨다. 판소리 다섯마당을 꿰뚫고 춤과 기악에도 명인으로 알려진 장월중선의 제자로 영남에서 손꼽히는 소리꾼이다.
하늘이 내려 준 천혜의 부지
요즈음 들어 삭막하기 그지없는 도심을 탈출하여 근교 한적한 전원에서 자연을 벗삼아 텃밭을 일구며 살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하지만 전원행을 결심하기까지에는 입지 선정에서부터 부지 마련, 건축구조 선택 등등 신경을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국악인 이선숙 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울산시 한복판에서 ‘이선숙 판소리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치며 소리공부에 매진했지만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맘껏 목청을 돋울 수 없다는 것은 덮어두더라도 오염된 미세 먼지로 인한 기관지염을 자주 앓았다.
소리꾼에겐 치명적이었다. 수년 동안 주말이나 방학 때면 제자들을 데리고 산 좋고 물 맑은 곳을 찾아 수련에 나선 것도 그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신이나 제자들을 위해서도 언제까지고 인적이 드문 계곡을 찾아 천막을 치고 소리공부를 할 수는 없었다. 주거지를 겸한 수련원을 짓겠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을 무렵, 다행히 천혜의 터를 찾아냈다.
제자들과 함께 소리공부 차 들린 울주군 상북면 거리의 배내봉 기슭에서 만난 장군폭포 앞에서 그만 숨이 멎는 듯했다.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고봉들 틈에 끼인 배내봉은 등산객에겐 익히 알려진 곳이지만 상북면 거리마을회관에서 지곡저수지,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앞을 거쳐 오르는 코스는 처녀지나 다름없다. 30여 미터 높이에 두 폭으로 걸친 채 장쾌한 물줄기를 토하는 폭포 위엔 멋들어진 바위가 고개를 내미는데, 바로 장군바위다.
한국전통초가연구소에서 이 폭포까지의 거리는 1.5킬로미터 정도로 계곡을 따라 흐르는 청량한 물소리가 땅과 하늘을 잇는다. 그 사이에서 목청을 돋우노라면 어느덧 세속의 번뇌는 사라지고 맑고 청아한 자연의 소리만 들리는 듯했다. 이선숙 씨는 ‘여기다!’ 하는 외마디 소리와 함께 그만 무릎을 탁 쳤다.
자연에 가장 가까운 흙집
그로부터 현지에 부지를 마련하려고 1년 넘게 언양 일대 부동산을 뒤졌다. 마침내 2003년 늦가을, 한국전통초가연구소와 계곡 하나를 마주한 자리에 600평의 하천부지가 평당 15만 원에 나왔다. 탐나는 땅이긴 하지만 집도 앉혀야 하기에 600평은 여간 부담스럽지 않았다.
한편으론 소리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는 이곳을 놓치면 평생 후회로 남을 것 같았다. 그래서 집은 나중에라도 차차 짓자는 맘으로 부지를 매입했는데, 그 얼마 후 때가 맞았는지 이웃하며 살자는 지인(知人)을 만나 필지를 300평씩 분할해 넘겼다. 이 때부터 집 짓기는 일사천리(一瀉千里)로 진행됐다.
평소 토굴이라도 짓고 소리공부를 하겠다는 생각을 늘 했기에, 건축구조는 망설임 없이 자연과 가장 가까운 모습의 흙집으로 정했다. 이를 두고 금상첨화(錦上添花)라고나 할까? 한국 전통 주거문화의 명맥을 잇는 윤원태 교수가 이웃에 있으니 건축일은 믿고 맡기기만 하면 됐다.
그렇게 해서 11월 초 토목공사에 들어가 이듬해인 1월 18일 입주를 했다. 나무로 뼈대를 세워 황토만으로 마감을 했는데 황토가 자그마치 15톤 트럭 3차 분량이 들었다. 한마디로 황토 토굴이나 다름없다. 황토집은 습도 조절 능력과 건강에 유익한 원적외선 방사율, 항균 효과, 탈취 기능이 우수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크랙(Crack : 금이 가거나 갈라지는 현상)이 생기고 곰팡이와 벌레가 꾄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겨울철에 공사를 잘 못할 경우, 단점이 그대로 노출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집은 겨울철에 공사를 했음에도 장점만 부각될 뿐 단점이라곤 찾아보기 어렵다. 공사기간 내내 장작불을 때가며 온·습도를 조절했고 여기에 한국전통초가연구소만의 노하우를 집약시켰기 때문이다.
황토 효능 몸으로 실감해
이 집은 27평형으로 평면을 현대식 아파트 구조처럼 꾸몄다. 방 2, 구들방 1, 거실, 주방, 욕실, 다용도실, 부엌으로 구성돼 있는데, 특히 넓은 거실을 두어 제자들이 소리공부를 하는 공간으로 활용토록 배려했다. 윤원태 교수는 “한 칸짜리 구들방 아궁이에서 타닥타닥 타들어 가는 장작불꽃과 함께 부지깽이로 장단을 맞추며 소리 연습하는 모습은 마치 선녀들이 노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이선숙 씨가 황토집에서 생활한 지 두어 달 만에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건강을 되찾은 것이다. 이전에는 득음을 위해 조금만 목을 혹사하면 편도가 부어 양방이니 한방이니 별별 치료를 다 받아도 별 효험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편도는 물론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도 함께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말로만 듣던 황토의 효능이 이렇게 좋은 줄은 몰랐다”고 한다.
이제 황토집에서 건강도 되찾았으니 소리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여 훌륭한 제자들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 소원이라며 황토집을 짓고 이사 온 것을 행복해 한다. 田
■ 글·사진 윤홍로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거리
·대지면적 : 300평
·건축면적 : 27평
·건축형태 : 목구조 황토집
·벽체구조 : 심벽치기
·실내구조 : 방 2, 구들방 1, 거실, 주방, 욕실, 다용도실, 부엌
·외벽마감 : 황토 맞벽 후 황토 미장
·내벽마감 : 황토 맞벽 후 황토 미장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천장마감 : 루바
·바닥마감 : 온돌마루
·창호마감 : 시스템창호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설계·시공 :
한국전통초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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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