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Home & Garden(3)] 허브, 신비의 먹는 꽃Edible Flower
-
-
모든 꽃이 식용으로 사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은방울꽃이나 디기탈리스, 협죽도 등은 독성이 있기에 식용으로 적합하지 않다. 또한 식용화로 알려진 종류라 해서 일반 화원에서 구입한 후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관상용으로 재배된 꽃은 소독약과 살충제 등이 묻었기 때문이다.당신은 식탁 위의 정원사씻기 요리를 시작하기 바로 전에 한번 씻어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꽃잎은 상당히 연약하기에 채소처럼 씻으면 상하기 쉽다. 찬물을 듬뿍 붓고 조심스럽게 문지른 후 재빨리 물기를 빼는 것이 요령이다.다듬기 큰 꽃심이나 꽃받침이 있는 것은 꽃잎만 사용한다. 꽃잎이 커서 메뉴에 맞지 않는 꽃은 적당한 크기나 모양으로 잘라서 사용한다. 한 송이 전체를 사용한다(예 : 나스터튬, 파슬리, 보리지, 금어초, 로케트).보관▷ 냉장 보관 (꽃/잎 공통)흡수성이 좋은 종이를 적셔서 꽃을 싸고 다시 비닐 팩에 넣거나, 물을 머금은 꽃꽂이용 오아시스에 꽂아 팩에 포장한 후 냉장실에 보관한다.▷ 냉동 보관잘게 자른 꽃 혹은 꽃이 작거나 통째로 사용할 수 있는 꽃의 경우 제빙 용기에 넣어 얼린 후 하나씩 담아 냉동실에 보관한다. 적은 양이 필요할 때마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시원한 음료의 얼음을 식용화로 사용할 때 더욱 멋스러움을 연출할 수 있다.▷ 건조 보관 (꽃/잎 공통)상자 혹은 소쿠리에 널거나 꽃다발로 엮어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자연 건조시키거나 전자레인지, 오븐, 백열 전구 등을 이용해 빠르게 건조시킨다.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한다.허브 차재료허브 잎이나 꽃 약간, 포트, 꿀 또는 레몬 약간만드는 방법철분이 없는 포트를 따뜻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신선한 허브는 4∼5분, 건조한 허브는 3분 전후로 우려내고, 입맛에 맞춰 꿀이나 레몬을 첨가해 본다. 우려낼 때 뚜껑을 덮으면 향기가 날아가지 않아 깊은 향의 허브 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여러 허브를 블렌딩(Blending, 혼합)해서 음미해 보자.허브 까나페 식용이 가능하고 향미가 뛰어난 허브 생잎 또는 꽃을 이용하여 화려한 카나페를 만들 수 있다. 로즈마리, 바실, 민트류, 나스터튬 등이 이용하기 좋다.허브 주酒 뚜껑이 있는 유리병과 허브를 준비한 후 허브를 깨끗이 세척해 물기를 제거하고 유리병에 넣은 후 과실주용 알코올을 넣는다.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1개월 가량 숙성한다. 향이 강하면 희석하여 이용하면 된다.
-
2007-06-28
-
-
[Home & Garden(2)] 전원주택의 허브 조경
-
-
부지만큼이나 넓은 정원을 갖고 있는 전원주택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자연을 가깝게 느끼기 위해 조경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어렵게 고민하다 심은 것들은 옆집과 같은 철쭉, 소나무와 과실수로 이뤄져 있어 개성 없는 정원이 된다. 키우기 어려울 것 같아 허브보다는 잔디를 선택해 보고 향기를 맡고 만지는 즐거움을 멀리한다. 허브가 조경용으로 자리를 잡을 때 가장 놀라운 점은 정원 속 색다른 재미를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대지의 사과'라 칭한 캐모마일(Chamomile)고대 그리스인이 대지의 사과라고 칭했으며 저먼 캐모마일, 로먼 캐모마일, 다이어즈 캐모마일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뉜다. 저먼 캐모마일과 로먼 캐모마일은 사과향이 나는 꽃을 피운다. 캐모마일은 허브 차의 대명사로 식후에 커피 대신 즐기기에 좋으며 감기에 좋은 효능을 보인다. 특히 수험생 및 샐러리맨들의 과로와 피로를 풀어 주는 데도 좋다. 저먼 캐모마일은 일년생이지만 씨앗이 많이 나오며 식재한 자리에서 매년 꽃을 볼 수 있다. 로먼 캐모마일은 식물 전체에서 진한 사과향이 나는 다년생 허브다. 돌길 사이에 잔디 대신 사용하면 밟는 이에게 향기 선물을 선사한다. 다이어즈 캐모마일은 다년생으로 월동이 가능하며 노란색의 화려한 꽃을 피운다.귀여운 양의 귀 모양 램즈 이어(Lamb's Ear)생김새가 마치 양의 귀 모양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 램즈 이어. 잎에는 부드러운 털이 나 있는데 식물의 잎으로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예부터 상처가 났을 때 이 식물의 잎을 잘라서 붕대 용도로 쓰면 지혈이 잘 됐다고 한다. 월동이 가능하고 길게 추대하여 꽃을 피우는 모습이 아름답다. 램즈 이어는 배수에 특히 신경 써야 하며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 약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렇기에 5∼6월에 꽃이 지고 난 뒤 통풍이 잘 되도록 다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비누가 따로 필요 없는 솝 워트(Soap Wort)일명 '비누풀'로 불리는 식물로 독특하게 식물 자체에 세정 능력을 지니고 있다. 손에 매직으로 낙서한 후 솝 워트의 잎을 따서 문지르면 마술처럼 깨끗이 지워진다. 솝 워트 역시 월동이 가능하고 백색의 깔끔한 이미지의 꽃을 피운다. 이 식물은 토양을 크게 가리지 않는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어 초보자들도 손쉽게 기를 수 있다.이왕이면 약효 기능까지, 야로우(Yarrow)고대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스에서 유래돼 '아킬레아(Achillea)'로도 불린다. 아킬레스가 트로이 전쟁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에게 야로우의 약효를 처음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또한 노르웨이에서는 벌꿀이나 당밀을 넣어 달짝지근한 야로우 차를 즐긴다. 이 식물은 꽃의 색이 다양하고 월동이 가능하다.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으며 대단위 군란을 지어 식재하는 것도 좋다. 이 경우 통풍이 잘 되지 않으면 식물 아래쪽이 썩을 수 있으니 여름철 골고루 시원하게 다듬어 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2007-06-28
-
-
[Home & Garden(1)] 억울한 Herb, 누명 벗기
-
-
셸 실버스타인이 지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사과나무 한 그루는 사랑하는 소년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준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운명을 가진 식물을 고르라면 단연 허브일 것이다. 허브는 '인간에게 유용한 식물'로 꽃, 종자, 잎, 뿌리는 약, 요리, 향료, 살균, 살충 등 여러 곳에 쓰인다. 이렇듯 허브는 유용한 식물임에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재배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허브 농장을 제외한 곳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허브가 지닌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몇 가지만 주의한다면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다. 여타 꽃들이 보는 즐거움만 주었다면 허브는 활용 면에서 단연 우위를 차지한다. 정성껏 가꾼 허브 정원에서 바로 따온 꽃과 잎으로 허브 케이크와 허브 차로 향기로운 오후를 만들어보자.정리 박연경 기자 자료 및 사진협조 허브다섯메 02-430-7320 www.herb5.co.kr허브는 햇빛이 없어도 잘 자란다?'허브가 잘 죽어요', '허브 기르기 힘들어요'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대부분이 볕이 부족한 방이나 거실, 부엌이나 공부방의 책상 등에 놓고 길렀기 때문이다. 허브 향을 가까이에서 즐기려는 욕심으로 실내에 장기간 놓으면 하루가 다르게 향기와 생기를 잃어간다. 허브 기르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풍부하고 따뜻한 햇볕이다. 햇살이 충분하게 들어오는 베란다, 마당, 옥상 등지에 놓아주면 더욱 튼튼하고 저마다의 독특한 향기를 가득 내뿜는다.허브에 대한 몇 가지 오해허브는 월동越冬이 되지 않는다?지구상에 자생하는 허브 품종은 꿀풀과, 지치과, 국화과, 미나리과, 백합과 등 무려 2500여 종이 있다. 그 가운데에서 국내에 도입된 250여 종은 열대성 식물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중 50% 이상이 지역적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월동이 가능한 허브는 60여 종이나 된다. 겨울을 넘기고 매년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월동 가능한 허브를 선택해 사계절 내내 허브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어보자.허브는 언제 목이 마른지 알 수 없다?허브를 구매할 때 '며칠에 한 번씩 물을 주나요?'라는 질문에 화원은 '며칠에 몇 번 주세요'라는 대답을 하게 된다. 일부는 맞기도 하지만 환경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답변으로 허브를 죽게 만들 수도 있다. 비교적 건조한 실내, 아파트, 사무실인 경우라면 물주는 주기를 되도록 짧게 하는 것이 좋다. 반면, 흙이 많고 깊은 화단이나 주말농장 같이 습도가 높은 곳에서는 물주는 주기를 길게 잡도록 한다.
-
2007-06-28
-
-
[INTERIOR(2)] 알뜰 주부를 위한 동대문 시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하기
-
-
동대문종합시장은 서울 시내에서 커튼지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원단 구입에서부터 가공까지 그리고 다량 구입하는 경우 시공 서비스까지 해준다. 각종 패브릭 커튼에서부터 기능성 셰이드나 블라인드까지 없는 게 없다.글 ·사진 박지혜 기자 촬영협조 동대문종합시장 www.dongdaemunsc.co.kr수만 가지 커튼지가 있는 동대문시장으로 가자시중의 커튼 인테리어 전문 업체에 의뢰했을 때 들이는 가공비와 서비스 비용이 아깝다고 생각된다면 직접 발품 팔고 손수 디자인을 계획해 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원단시장으로 유명한 동대문종합시장으로 갈 것. 250여 커튼 전문 도소매상점이 상가 내에 군데군데 흩어져 있어서 마음에 꼭 드는 집을 찾고 알맞은 제품을 고르려면 하루 가지고도 모자랄 수 있다. 그러나 적게는 시중의 절반 가격에, 많게는-특히 고급 커튼이나 수입 커튼의 경우-시중의 1/7 이상으로 보다 저렴하게 마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각양각색의 소재와 패턴 총망라'시장'이라고 해서 '원하는 종류가 없지 않을까'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고 얕볼 필요도 없다. 되레 시장이어서 선택의 폭이 더 넓다. 프린트 커튼, 선염 커튼, 후염 커튼에서부터 자카드, 쉬어지, 번아웃, 로만 셰이드, 내추럴 셰이드, 오완식 커튼, 실커튼, 롤스크린, 우드 블라인드 등 다양한 종류의 소재와 형태의 커튼을 만날 수 있다. 디자인과 패턴 역시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각양각색의 제품들이 구비돼 있다. 물론 상점에 따라서는 고급 브랜드를 흉내만 내고 소재가 저품질인 제품이 있을 수 있지만 소재와 성능을 꼼꼼하게 살피고 고른다면 브랜드가 아니어도 사용하는 데에는 크게 상관없을 것이다.자신에게 맞는 상점 고르기각 상점에 벽이나 천장에 걸어둔 디스플레이 제품은 그 상점 사장님의 취향이지 그 상점이 보유한 제품 전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디스플레이 제품은 별로인데 안에 들어가서 상담을 하다 보면 의외로 마음에 드는 제품을 만날 수 있다. 그러니 만약 디스플레이 해 둔 제품들을 죽 둘러봐도 원하는 패턴이 없다면 사장님에게 샘플집을 보여 달라고 하거나 원하는 제품을 설명하면 찾아주거나 현장에 없다면 구해줄 것이다.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모든 제품을 다 디스플레이 하지 않으므로 벽에 걸어둔 제품만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 각 상점마다 제품 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제품도 중요하지만 내가 원하는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친절하게 상담해주고 가공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상점을 만나는 게 더 중요할 수 있다.비용을 더 아끼고 싶다면같은 커튼지라도 동대문시장과 논현동의 인테리어 업체가 서로 가격이 다른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같은 동대문시장 내에서도 상점별로 가격 차가 날 수 있다. 중간 상인을 거치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어서 원래 공장도 가격보다 몇 배 올라가는 경우도 있고 중간 상인 없이 공장과 직거래로 제품을 가져와 보다 저렴하게 파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경우는 동대문시장 전체 커튼점 중 20% 정도를 차지한다. 그래서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이 점을 확인하고 상담에 들어가는 것도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활용할 만한 방법. 각 상점 앞에 걸려있는 상호 간판에 '도소매' 혹은 '공장직거래' 등 특징이 표시돼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가격대1야드(약 91㎝) 폭을 기준으로 최저 1,500원대부터 10만 원대를 넘는 원단이 있다. 10만 원 대 이상은 거의 고급 수입지라고 보면 된다. 가공에 드는 비용은 한 폭당 기본 요금이 1,500∼3,000원 선. 만약 비즈나 술 등의 장식을 달고자 한다면 기본보다 요금이 더 올라간다. 이 상점들은 대체로 시장 인근에 직원 10명 내외의 가공공장을 두고 있다. 그러나 만약 맡기는 것보다 제작자에게 직접 원하는 디자인을 설명하고 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게 제작되는 것을 원한다면 주로 D동 지하층에 몰려있는 재봉가게를 찾으면 된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커튼 외에도 다양한 홈웨어 제품을 재봉하고 보다 소규모로 하기 때문에 커튼 상점에 맡기는 것보다 두 배 정도 더 든다. 기본 요금이 3,000∼5,000원 선.길 안내동대문종합시장은 구관과 신관으로 나뉘어 있다. 5층까지 있는 구관은 A B C D동으로 나뉘고 커튼 상점은 지하 1층, 1층, 2층에 있다. 커튼집이 제일 많은 곳이 지하로 주로 작은 규모의 상점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다. 그 다음으로 많은 곳이 1층으로 50여 개 상점이 있다. 2층에는 10개 정도의 상점이 있다. 1층과 2층은 두 개 부스 이상을 사용하는, 지하보다 비교적 규모가 큰 상점이 많이 분포돼 있다. 매주 일요일이 정기 공휴일이지만 일부 커튼점과 혼수용품점 위주로 여니 북적대고 혼잡하고 주차하기도 힘든 평일보다 한산한 일요일에 쇼핑하는 것도 좋겠다.田 Tip동대문종합시장 추천 커튼가게조은커텐 A동 정문에서 가깝다. 동대문종합시장에서 20여 년 동안 커튼 사업을 해 온 사장님은 대규모의 실내 커튼 인테리어 경험이 풍부하다. A동 1191호 02-2285-4137.신우사 감각 있는 여성 사장님이 고객의 취향과 눈높이에 맞게 커튼을 추천해 준다. A동 2028호 02-2267-8202.봉림커텐 커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정보, 친절한 상담으로 한 번 가면 평생고객이 되고 싶어지는 곳. A동 2033호.실크로드 수입 커튼지를 주력으로 하는 집. A동 1206호 02-2273-5377.승민레이스 타이백, 술, 레이스 등 커튼에 장식할 각종 부자재를 파는 곳은 A동과 C동 지하에 많다. C동 지하 19호.정혜홈피아 커튼과 각종 홈웨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원단을 가져다 주면 예쁘게 가공해 주는 집. D동 지하 94호 02-2266-8554.
-
2007-06-28
-
-
[INTERIOR(1)] 태양으로 부터 집을 보호하라, 셰이드 & 블라인드
-
-
태양이 더욱 힘을 발휘하는 계절이다. 강열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선블록 크림을 바르듯 실내 가구를 비롯한 물건들의 빛바램 등 변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차양은 필수적. 빛과 시선을 차단하고 장식 기능을 하는 커튼은 그 종류가 실로 다양하다. 최근 들어서 기존의 좌우로 여닫는 천 커튼 외에도 셰이드나 블라인드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다. 실용적이며 시각적으로 깔끔해 보인다는 점에서 그리고 인테리어의 개성을 살리는 목적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제공 헌터더글라스 한국지사 02-518-3663 www.hunterdouglas.co.kr㈜창 02-3444-9567 www.echang.co.kr최근 전원주택을 마련하고 한 겹의 롤 블라인드를 거실 창에 설치한 한 주부는 "실내가 더 넓고 단정해 보여서 롤 블라인드가 좋은 것 같다"며 "워낙 얇은 소재인데다 창이 커서 겨울에는 추운 느낌이 들 줄 알았는데, 집의 단열성이 좋고 볕이 잘 들어서 그런 걱정을 싹 씻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블라인드 제품은 깔끔한 이미지에서 소비자들이 선호한다.또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폴리에스테르 원단의 듀엣 셰이드(일명 허니콤)는 측면에서 보면 벌집 모양의 공간을 형성, 공기층을 만들어 보온 효과가 있고 농도가 풍부한 다양한 색감으로 실내에 어울리면서 세련된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 실제로 어떤 가정에서는 18년간 쓰고 있을 정도로 오래 사용한다. 역시 전원주택에 주로 설치하는 것으로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우드 블라인드는 최근 그 가격이 많이 내렸고 거의 암막 커튼의 효과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빛 차단 기능이 우수하다. 바텀-업(상하로 올리고 내리는) 방식의 이러한 커튼들 가운데 보통 셰이드와 롤스크린, 블라인드가 혼동되는데, 셰이드는 로만 셰이드가 일반적이며 패브릭 소재로 천이 두 겹 세 겹씩 자연스럽게 접히면서 올라가는 방식이다. 펼쳤을 때는 사각의 민주름 형태다. 롤스크린은 영상물을 쏘는 스크린과 같은 형태로 하단의 봉을 중심으로 말리면서 올라가는 형태. 그리고 블라인드는 사무실에서 주로 사용하는 알루미늄 소재의 베네시안 블라인드가 일반적이고 최근에는 슬랫(Slat, 날개)이 플라스틱, 패브릭 등 다양한 소재로 적용돼 주거공간에도 보편적으로 쓰인다.田실루엣 셰이드 Silhouette Shades드라마틱하고 아늑한 분위기 연출에는 실루엣 셰이드가 적합하다. 일반 천 커튼의 부드러움과 블라인드의 기능성을 결합한 이 셰이드는 촘촘한 망사 느낌의 투명 니트 조직으로 눈부심 없이 바깥을 조망할 수 있고, 실루엣이라는 이름에서처럼 외부의 강한 빛을 여과시켜 실내공간을 부드럽게 살아나는 느낌으로 연출한다. 이러한 채광 효과로 공간을 더 확장감 있게 만든다. 폴리에스테르 원단으로 정전기 방지와 얼룩이나 먼지에 강해 오랫동안 처음 상태를 유지한다. 편리하게 상하 작동과 베인(날개)을 조절해 채광 조절이 가능하며 98%의 UV 차단과 셀 구조로 단열성도 높다.듀엣 셰이드 Duette Shades(Honeycomb Shades)마치 한지 느낌의 바삭거리는 경쾌한 소리를 내는 듀엣 셰이드는 허니콤이라고도 불린다. 선택의 폭이 넓은 농도 짙은 파스텔톤 색상으로 기존 실내 공간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다. 모던함과 심플함이 특징적이고 일반 셰이드처럼 아래서부터 열 수도 있고(Bottom-Up) 위에서부터 열 수도 있는(Top-Down) 편리한 기능으로 전망이나 통풍을 고려해 셰이드를 원하는 위치에 둘 수 있다. 내구성이 강한 폴리에스테르 원단으로 물세탁이 가능하고 벌집구조의 셀은 공기층을 형성 단열 기능과 소음을 흡수하는 기능이 있다. 몰림 폭의 최소화로 셰이드를 한껏 올렸을 때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다. 반원형 창, 경사진 창, 천창 등 모든 형태의 창호에 설치 가능한 것 역시 장점.우드 블라인드 Country Woods Blinds나무의 따뜻함을 느끼면서 내추럴과 모던한 인테리어를 위해서는 우드 블라인드만큼 잘 어울리는 형태도 드물다. 쉽게 질리지 않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도 그만이다. 우드 블라인드는 슬랫(Slat)의 각도를 달리해서 채광을 조절하고 70% 이상의 빛을 차단하며 외부 시야를 확실하게 차단한다. 무게감이 있어 보이지만 생각보다 가벼워 상하 작동이 편리하다. 보통 오랜 기간 사용으로 나무의 변형을 우려하는 소비자가 많은데, 나무의 휨 현상을 방지하고 자외선을 차단해 변색을 예방하도록 슬랫 표면에 UV 코팅 처리를 한다.'나드' 셰이드 Shades of Nad화학섬유와 차별화된 천연 소재의 커튼을 원한다면 '나드' 제품을 권할 만하다. 고풍스럽고 편안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는 나드 셰이드는 대마, 닥나무, 인초, 갈사 등 천연재료를 이용해 100% 수작업으로 직조해서 만든다. 습도 조절 능력이 있어 습할 때는 공기 중 습기를 흡수하고 건조할 때는 머금은 습기를 공기 중으로 내보내는 기능을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색상의 자연스러운 변화도 장점. 현재 커튼 인테리어 전문 ㈜창에서 독점 공급하며 20여 년 동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은 제품으로 천연의 풍부한 색상과 광채가 매력적이다. 창호 장식으로 쓰일 뿐 아니라 아트월 등으로도 활용된다. 주문에 따른 다양한 세부 작업과 창의 분위기에 따른 디자인이 가능하고 가로 폭 최대 375㎝, 세로 10m 직조 가능하다. 생산의 70% 이상이 수출용이라고 하며 동양 특유의 분위기로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
2007-06-28
-
-
[통나무집을 내 손으로] 통나무집 불모지에 개척정신으로 세운 한국 통나무 학교
-
-
자신의 일에 전념하고, 그 일에 정통하고자 하는 장인匠人 정신. 이 말이 무색해진 요즘 '자신의 일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여기 외곬으로 통나무 건축만 파고드는 사람들을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에 위치한 '한국통나무학교'에서 만나 보았다. 젊은 날 캐나다로 건너가 통나무 건축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돌아와 학교를 설립하고 통나무 건축 연구에 전심전력을 다하는 김병천 교장, 후학後學 양성에 힘을 쏟는 6명의 강사진 그리고 과정 수료 후에도 서로 두터운 정을 쌓으며 통나무 건축 기술자로 활동 중인 졸업생. 장인 정신으로 통나무 건축에 심혈을 기울이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보자. 글 박연경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한국통나무학교 033-3422-9596 www.logschool.net 치악산 자락에 그야말로 숨어 있는 한국통나무학교. 보다 많은 교육생을 모집하려면 접근성이 좋아야 하는데 의아스러울 따름이다. 여기에 대해 김병천 교장은 교육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심심산골인 횡성에 터를 잡았다고 설명한다."교통 여건이 좋은 용인과 평창에 자리할 때는 뜨내기 교육생이 많아 교육 진행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수업의 대부분이 전동 공구를 사용하는 실습 위주다 보니 어수선함은 작업 능률을 떨어뜨립니다. 이곳 횡성에서는 아무런 방해 없이 교육을 진행하면서 제2의 부흥기를 맞았다고 할까요."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교장의 말에는 강도 높은 교육을 통해 소수 정예의 통나무 건축가만 양성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한국통나무학교에서는 1년에 4번 이론과 실습을 겸한 3주간의 정규 교육 과정을 개설한다.깊은 산 속에 자리해서일까? 정오 시간은 쥐 죽은 듯 고요하기만 했다. 점심 및 휴식시간이 끝나갈 즈음 아름드리나무에 매달린 징이 정적을 깨고 수업시간을 알렸다. 비로소 삼삼오오 모습을 드러낸 프로 53기수들은 교육 실습장으로 이동했다. 강사의 숙련된 시범 후 교육생들이 차례대로 통나무를 다듬자 산골에는 어느새 엔진 톱 소리로 가득 찼다.일주일에 꼬박 5일간 아침부터 저녁까지 진행되는 수업으로 피곤할 텐데 힘들기는커녕 재밌기만 하다는 '프로 53기' 채수덕 교육생."전원에다 부지를 마련해 놓고 교육에 참가했는데, 내 손으로 통나무집을 지을 생각을 하니 벌써 가슴이 벅찹니다. 일주일에 5일간 합숙 교육을 받다 보니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이 기다려지지만 날마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재미에 잡념에 빠질 틈조차 없습니다."그는 현재 기초 과정임에도 통나무에 대해 막힘없이 설명했다. 교육생 중에는 바다 건너 멀리 피지에서 건너 온 박영일 씨도 있다. 그는 통나무 짓기 기술을 익혀 작은 학교를 지을 계획이라고 한다. 김병천 교장은 그를 위해 교육 과정을 수료한 졸업생들이 모여 '더불어 사는 통나무'라는 프로그램으로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이 프로그램은 어려운 이웃을 선정 무료로 통나무집을 기증하는 것으로 '통나무 건축인의 품앗이'다. 남에게 베푸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을 법한데 지금까지 몇 번의 성공적인 기증 행사를 해냈다. 이외에도 한국통나무학교 가족들은 통나무 음악회, 명상 수련회, 바자회, 문학의 밤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통나무에 대한 애정을 나날이 넓혀가고 있다.田한국통나무학교 호랑이 터줏대감 김 병 천 교장김병천 학교장은 국내 통나무집 건축 전문 기관이 전무하던 1995년 한국통나무학교를 설립했다. 그는 세 번째로 옮긴 횡성 터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이전에는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민원에 시달리느라 맘 고생이 심했는데 지금은 맘 편안하게 교육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년간 몇 명의 지인知人과 텐트에서 생활하면서 통나무집을 처음 짓던 일이 새삼 떠오른다고 한다.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무작정 캐나다로 건너가 통나무 건축에 대해서 배웠다. 자신은 선진 통나무 건축 기술을 배우고 익혔지만 국내에는 통나무집이 널리 보급되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래서 캐나다 목조 기술을 혼자만의 것으로 가둬두지 않고 여러 사람에게 나눠주고자 통나무학교를 개교한 것이다. 편안하고 즐거울 거라고 여긴 교육생들은 엄격한 그의 수업에 놀랄 정도다. 쉽게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강의만이 사고를 방지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교육생들은 교장 선생님에 대한 예의를 깍듯하게 지켰다.김병천 교장은 교육 과정을 수료한 졸업생들이 같은 일을 하는 동료로 자리할 때면 가르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의 '통나무 사랑'을 이어받은 졸업생들은 현재 각 지역에서 제2의 통나무학교를 설립해 통나무 기술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Tip 분리 발주 시공한국통나무학교는 '교육'을, 한국통나무연구소에서는 '컨설팅과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통나무연구소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분리 발주 시공에 대해서 알아보자.시공업자에게 건축의 모든 부분을 의뢰하는 것이 '일괄 발주'고, 기초와 골조 마감 설비 등을 각각의 전문가에게 나눠서 의뢰하는 것이 '분리 발주'다.통나무집 하면 값비싼 호화 주택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자 시작한 사업이 바로 분리 발주 시공이다. 연구소에서는 10년간 분리 발주 시공으로 100여 채의 통나무집을 지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건축주는 건축비 절약은 물론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집에 대한 성취감과 애착을 갖게 된다.
-
2007-06-28
-
-
[전원일기] 시냇가의 나무 한 그루의 책벌레들
-
-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부여군 충화면의 충화초등학교는 전 교생이라야 39명밖에 안 된다. 인구가 줄어드는 여느 시골 마을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충화초등학교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도서관이 생기면서다.
작년 가을, 삼성그룹과 책 읽는 사회 문화 재단, 한겨레신문사의 후원으로 이 학교에 1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 도서관이 생겼다. ‘시냇가의 나무 한 그루’라는 이름마저 예쁜 도서관에는 아이들 키 높이에 맞춘 낮은 서가가 인상적이다. 파스텔 톤의 인테리어는 아이들의 꿈의 색채가 그대로 느껴질 정도로 환상적이다.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영상세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최신 영상 시설과 자료들도 갖췄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틈나는 대로 도서관을 찾는 발길들이 빈번해졌고 사물함에 교과서를 놓고 빈 가방만 들고 다니던 아이들 가방에는 적어도 한 권씩이라도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이 들어 있게 됐다. 그리고 학교에 생긴 도서관은 학부모들의 의식마저 바꾸어 놓았다.
지난 겨울방학 동안 자발적으로 ‘충화 어머니 도서 도우미’ 6명이 구성됐고 학기가 시작되면서 정식으로 활동하게 됐다. 도우미들은 2개조로 나뉘어 2주에 한 번 도서관에 나와서 청소와 도서 정리를 하고 아이들에게 독서 지도도 한다. 다행스럽게도 도우미 중에는 도서관학과 출신으로 대기업 도서관 사서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어머니와 국문과 출신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어머니가 있어서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도서관 지원에 힘입은 충화초 안창식 교장 선생님은 ‘평생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10시간에 걸친 학부모 독서 지도 강좌까지 개설하기에 이르렀다. 거기에 아이들에게도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독서 논술 시간을 개설해 책의 향기가 가득한 도서관에서 자유로운 토론과 올바른 독서법에 관한 수업도 받게 해주었다.
비록 전 교생이 39명밖에 안 되는 충화초 아이들의 ‘노는 물’은 이제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보라색 식품에는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성분이 많대요.”
점심 급식으로 흑미 밥이 나오자 3학년 완휘에게서 나온 말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죠. 당근에는 카로틴이라는 영양 성분이 녹차에는 카테킨이라는 성분이 있대요.”
완휘의 유식함에 질세라 같은 3학년 친구인 제선이가 한몫 거들었다.
초등학교 3학년들의 현학이 묻어나는 이런 대화가 가능해진 것은 다 도서관을 통해 책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도시 아이들이 학교 성적을 올리기 위한 사교육의 혜택에 만족하는 동안 시골마을 충화초의 아이들은 자유로운 지식의 향연을 만끽하게 됐다. 다양한 사교육에 접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기에 오히려 충화초에 마련된 ‘시냇가의 나무 한 그루 도서관’이야말로 제 역할을 충실히 하게 된 셈이다.
“한글도 제대로 모를 것 같은 유치원생과 1학년 아이들이 고학년을 따라 도서관에 와서 의젓하게 책 읽는 모습을 흉내라도 내는 것을 보면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도서관 담당 교사인 신봉연 선생님은 충화초에 도서관 개관을 위해 한겨레신문사에 직접 응모한 장본인으로 조건이 좋은 학교로 발령이 예정돼 있었지만 효과적인 도서관 운영을 위해 전근을 포기했을 정도로 열의가 대단한 분이다.
“정말 아이들이 이렇게 달라질 줄 몰랐어요. 지난 월말고사에서 국어 성적도 향상 됐구요. 이런 추세라면 우리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아이들이 올 한해 동안 다 읽어버릴 수도 있겠어요.”
안창식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의 변화에 놀라워하면서 동창회와 자선 단체 등을 통해 한 권의 도서라도 더 기증 받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런 성과로 ‘조선일보와 함께하는 강남구청 스쿨업그레이드 지원 도서’ 500여 권이 도착했고 동창회로부터 도서 기증에 대한 약속도 받아 내게 되었다.
신봉연 선생님은 앞으로 ‘동화 작가 초대의 밤’과 ‘가족 영화 상영’ 등을 기획해 충화 시냇가의 나무 한 그루 도서관이 지역민과 함께 하는 문화 사랑방으로 거듭나는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어린 시절 독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다양한 경험을 쌓은 아이들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학원가를 순례하며 성장한 아이들과 확실히 다른 점이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는 않더라도 충화초 아이들은 도서관에서 많은 책을 접했던 어린 시절의 독서 경험이 사회생활에 있어서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날이 있을 것이다.田
글 오수향
-
2007-06-28
-
-
[전원에서 글밭을 일구며] 간이역에서
-
-
경부선 상동역은 부산에서(출발한) 무궁화열차가 한 시간 만에 도착하는 역이다. 승객이래야 겨우 두세 사람, 아니면 네댓 사람이 오르내리는 간이역이다.십여 년 전 초겨울 어느 날, 목적도 없이 완행열차를 탄 나는 이곳 간이역에 내렸다. 철길 너머로 휘돌아 강이 흐르는 산기슭 어디쯤에 내가 살아갈 작은 터가 있을까 싶어서 세찬 강바람을 맞으며 한나절을 다닌 적이 있다."내 고향은 급행열차가 서지 않는 곳 / 친구야 놀러오려거든 삼등객차를 타고오렴"- 김대규의 시 <엽서> 중에서 이 마을 저 마을을 아무리 돌아다니며 물어봐도 삼등객차를 타고 친구가 놀러올, 내가 거처할 터를 찾을 수 없었다. 그후 십 년을 보내고 다시 찾아든 나는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산모롱이를 돌아 기차가 지나가는 것은 볼 수 없지만 흘러드는 강이 훤하게 바라보이는 터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의 예전리다. 기차를 탈 적엔 우리 집에서 십여 분 거리인 이곳 상동역을 이용하니 어쨌거나 인연이 닿은 곳이다.내가 기차를 탈 때는 사람이 보고 싶은 날이다. 역에 도착하면 대체로 보따리를 이고 든 할머니 몇 분들이지만 "잘 다녀 오이소." 역무원이 이웃인 듯 인사를 하는, 간이역에서만 볼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 거기에다 도로비만으로도 충분히 부산을 오갈 수 있는 경제적인 이득과 편안하게 기대고 앉아 차창 밖으로 낙동강의 흐름을 바라볼 수 있는 즐거움이 보태진다.기차에서 내려 이곳 간이역에 도착하면 나는 매번 먼 세상을 한 바퀴 돌아온 듯하다. 별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는, 그것이 그냥 그것인 세상 속에 내가 무엇을 내려놓았는지 대합실을 들어서는 걸음이 가볍다.부산에서 손자를 공부시키는 아랫마을 할머니의 굽은 허리가 어느새 저만치 앞서 버스 정류소로 향하고, 봉지 봉지 먹을거리를 싼 무거운 보따리를 들고 곧잘 딸네 집에 가던 옆 마을 할머니의 빈손도 가벼이 걸어 나간다. 역전에 트럭을 세워놓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검게 그을린 얼굴의 농부에게 사뿐히 다가가 팔짱을 끼며 "아빠!" 라고 부르는 고운 처녀, 아버지와 딸의 행복한 웃음이 환하게 대합실을 밝히는, 해질 녘의 간이역엔 만남의 기쁨도 있다.오늘아침 간이역엔 젊은 할머니가 들어섰다. 한 손엔 청도 감 말랭이 봉지가 든 쇼핑백을 들고, 한 손엔 큰 사진액자를 포장도 하지 않은 채 들었다. 시골 어귀에 둥그렇게 큰 정자나무가 터 잡고 있는 사진이다."이 정자나무 사촌(마을이름) 아입니꺼?"정자나무가 있는 마을을 대뜸 알아차린 한 아주머니가 말을 건다."맞아요. 맞아! 우리 마을 정자나무요. 우리 마을 사람이 아닌데 우째 아능교?"환하게 밝은 목소리에 기운이 넘친다."그곳에 밭이 있어서 압니더.""아이고, 그렇능교? 이 정자나무가 지금은 태풍에 많이 상했지만 우리 처녀 적에는 이러쿰 좋았던기라요. 이 나무에 줄을 매어 동네 처녀들이 그네를 탔는데 명절이면 이곳 유천(간이역 근처 마을) 총각들이 이도령 춘향이 찾아오듯이 와가지고 같이 놀자고 야단이었제. 좀 놀다가 늦게 집에 들어가면 소죽 끓이던 아버지한테 부지깽이로 얻어맞기도 하고… 그네를 타다, 여기 이 논에 풀쩍 떨어져 나자빠지기도 하고… 모든 게 추억인기라. 추억이 그리버서 마침 그때 찍어 논 사진을 크게 확대해 가지고 부산 우리 집에 가지고 간다 아입니꺼.""그래서 유천총각하고 연애하여 부산에 삽니까?"나도 한마디 끼어든다."아이라, 신랑은 이웃마을 사람이었지. 근데 어디 사능교?""저는 예전리에 삽니다.""아이고, 예전리에 이래 이뿐 색씨가 사능교?"손수 운전할 때와는 달리 기차를 탄다고 좀 꾸민 매무새가 톡톡히 대접을 받았다. 추억이 그리워서 추억을 데리고 가는 젊은 할머니의 눈망울이 유난히 맑다. 노랑 저고리에 빨간 치마를 두르면 금방이라도 정자나무 그네에 사뿐히 올라설 것만 같은 그리움이 스며있다.지금은 춘향이도 도령도 떠나버린 마을의 정자나무는 외롭다. 외로운 정자나무는 태풍에 쉬이 상처를 받는다.언제일까? 추억이 그리운 춘향이와 도령이 정자나무가 있는 고향마을로 돌아오는 날은. 간이역은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田글 장문자<수필가>
-
2007-06-28
-
-
[정성으로 지은 집] 노모를 위해 마련한 칠곡 35평 단층 스틸하우스
-
-
낡은 농가주택을 헐고 지난해 7월 새로 지은 35평 단층 스틸하우스다. 노모를 위해 단열에 특히 신경 쓰고 동선動線을 최소로 하고자 안방과 거실, 주방을 접해 앉혔다. 관리상 손이 자주 가는 인테리어를 자제하고 간단하면서도 중후한 멋을 내도록 신경 쓴 점이 돋보인다. 경북 칠곡군 석적읍 좁게 난 농로를 타고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서야 닿는 그야말로 한갓진 농촌에 자리 잡은 주택이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칠곡군 석적읍 포남 1리
·건축형태 : 단층 스틸하우스
·대지면적 : 283.14평
·건축면적 : 35평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천 정 재 : 실크벽지
·식수공급 : 상수도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설계 및 시공 : 이영하우징시스템 053-761-2020
www.20housing.co.kr
어버이날이다. 취재 차 칠곡으로 떠나는 날, 라디오에서는 하루 종일 어버이날 관련 사연과 노래가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온다. 3시간 30여 분 차를 몰아 톨게이트를 빠져나오자 이영하우징 최명수 대표가 반가이 취재진을 맞는다. 집으로 향하기 전 최 대표는 ‘3형제가 노모를 위해 지어준 집’이라고 방문할 집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 우연치고는 참으로 기막히다. 어버이날 어머니를 위해 지어준 집을 가다니. 안내하는 최 대표 차량의 꼬리를 물었다.
노모를 위해 단열과 편의성에 중점
국도를 벗어나자 시원스레 펼쳐진 논밭 너머로 나지막한 언덕이 고개를 내밀고, 그 사이로 좁은 농로가 하나 나 있다. 그 길을 따라 언덕을 넘어서자 시야가 넓게 펼쳐지더니 오른 편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농가가 눈에 들어온다. 그 가운데 지대를 높여 전망이 훌륭한 단층 스틸하우스가 자리한다.
똑 떨어지는 선에 깔끔한 외관,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한 외벽은 시원함을 더하고 알루미늄 처마 후레싱이 늦은 봄 햇살을 받아 눈부시다. 그런데 앞마당이 전원주택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시멘트 바닥이다. 잔디와 흙이 있어야 할 자리를 시멘트가 대신하고 한 쪽으로는 이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텃밭이 벽을 타고 길게 늘어서 있다. 그 이유에 대한 최명수 대표의 설명이다.
“3형제가 정원을 꾸며드리려고 했어요. 그런데 어머님이 극구 반대하신 겁니다. 텃밭도 관리하기 힘든데 꽃이며 잔디며 이들을 어떻게 감당하겠느냐고. 잘 돌보지 못할 바에야 안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며 그냥 시멘트로 마당을 덮어달라고 하신 거예요.”
건축주인 장월현(71) 씨는 이곳 토박이다. 오랜 세월 이 터에서 지내왔는데 지난해 3형제가 어머님이 불편하겠다며 낡은 집을 헐고 새 집을 지어 드렸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건물 배치며 공간구성 등 모든 주택 계획이 어머니에게 맞춰졌다. 3형제는 크게 두 가지를 요구했는데 첫째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야 한다는 것. 둘째는 노모가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동선을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옛집은 4미터 도로를 전면에 둔 283평에 남향으로 앉혀져 있었으나 새 집은 전망을 고려해 남서향으로 배치했다. 인근 농가들이 남쪽으로 늘어서 시야를 가로막을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바람도 잘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축면적 35평 단층 공간구성은 거실과 주방 겸 식당을 중앙 두고 왼편에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안방을, 오른편에 현관과 화장실 그리고 두 개의 작은 방을 배치했다.
좋은 집에서 손주 맞으니 마음 편해
안방과 거실을 햇살과 바람이 들이치는 전면에 놓고 거실과 주방은 직선상에 놓았다. 실내 활동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거실과 주방, 안방을 현관 좌측에 하나로 묶어 노모의 이동거리를 줄인 것이다.
청소와 관리하는 데 손길이 덜 가도록 인테리어를 단순화한 반면 곳곳에 조명등을 설치 이를 보완했다. 안방에서 거실, 복도, 현관, 작은 방을 이르는 직선 통로에 가림벽이라든지 턱이라든지 하는 그 어떤 인테리어적 요소도 배제하고, 서까래와 아트월 등에 조명등을 매입해 밝고 쾌적한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한 것이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다양한 자재로 꾸민 여타 전원주택에 비하면 내부가 심심해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노모에게 이보다 안성맞춤인 구조가 있을까.
장월현 씨는 “예전 집은 여기에 비할 것도 안 된다. 1년 가까이 살고 있는데 집에 손 갈 일이 별로 없고 장작을 패서 불 땔 일도 없고 따뜻한 물도 잘 나와 너무 좋다”며 “지난 일요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아들딸과 손주들이 다녀갔는데 이렇게 좋은 집에서 맞으니 맘 편했다”고 말한다.
시공사인 이영하우징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천장 단열이다. 시공이 까다롭지만 트러스에 전달되는 열을 차단함으로써 단열 성능을 향상시키는 열반사지를 설치했는데 이의 시공법은 트러스→열반사지→합판→방수쉬트→슁글 순이다.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돌아오는 길에도 어버이날을 맞은 여러 이야기가 라디오를 독차지하고 있다. 무릇 그렇듯 대부분이 다하지 못한 효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칠곡 장월현 씨의 주름진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 것을 보면서 결국 효도란 어버이의 몸과 마음을 편케 해드리는 것이 아닐까 다시금 생각해 본다.田
글 홍정기 기자 ·사진 박연경 기자
-
2007-06-27
-
-
[단지에 지은 집] 공간 분할, 활용성 돋보이는 노블랜드 78평, 83평 3층 목조주택
-
-
부지와 건축면적이 작은 전원주택을 보면 입구에서부터 ‘턱’하니 막아서곤 한다. 주거공간과 공용공간, 작업공간 등 욕심껏 배치하고 싶은데 한정된 면적에 ‘어찌하리오 ’하는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전원주택 수요가 증가하면서 설계에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층으로 세대를 분리하는 단순 설계에서 벗어나 개성미와 공간미 넘치는 주택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건축법에 적법하게 작은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좋은집에서 설계를, ㈜좋은건설에서 시공을 맡은 2채의 집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
·대지면적 : 401.00m2
·건축면적 : 79.81m2
·연 면 적 : 256.84m2
·건축구조 : 2”×6”, 2”×4” 경량목구조
·외 벽 재 : 호주산 벽돌+시더 찬넬 사이딩
·내 부 재 : 천연v.p+실크벽지+타일벽돌
·지 붕 재 : 오지기와
·바 닥 재 : 원목온돌마루+강화마루
·창 호 재 : 독일식 시스템 창호
·시공기간 : 2006년 10월~2007년 2월
·설 계 : ㈜좋은집 류철 팀장, 정윤기
·시 공 : ㈜좋은건설 031-726-0400,
www.joenzib.co.kr
78평용인시 신봉에 위치한 전원주택단지 ‘노블랜드’의 기획 상품 ‘B타입’. 121평 부지에 건축면적 24평, 연면적 78평으로 앉힌 3층 주택이지만 실제는 5층에 가깝다. 건폐율과 용적률에 맞추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반 층씩 좌우대칭으로 수직 분할했기 때문이다. 건축주인 박영진(46세)·고춘희(47세) 부부는 설계도면을 보자마자 바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집을 올렸다. 현대적인 입면에다 층으로 각 공간의 기능적인 요소를 살려낸 것이 건축주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하고 딱 맞아 떨어져 더 고민할 것도 없었다.
프라이버시 강조한 설계 돋보여
선큰 층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서재, 주방, 거실, 아이방, 안방 등이 차례대로 모습을 드러낸다. 바깥에서 보면 3층 규모지만 내부는 이와 같이 5개의 공간으로 구분된 특이한 구조다. 계단실을 중앙에 두고 양쪽으로 반 층씩 공간을 구획한 것인데 이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타운하우스와 비슷한 형태라 할 수 있다.
층으로 구분된 각 실의 평면 구조는 네모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ㅁ자에서 개미허리처럼 중간이 잘록하게 들어간 형태’를 띠고 있다. 개미허리를 연상케 하는 중앙에 계단실이 위치하고 좌측에는 서재와 거실·안방이, 우측에는 주방과 아이방이 각각 놓여 있다. 각 실과 공용공간이 계단을 사이에 두고 나눠져 프라이버시를 철저히 보장하면서 모두 1층 높이라 천장고를 살린 공간 활용이 가능해졌다.
슬기(16), 누리(13) 남매의 아이방. 작은 공간의 효율성을 살리기 위해 두 아이의 침실을 다락으로 올리고 계단이 들어선 자투리 공간에는 옷과 물건 등의 수납이 가능한 붙박이 가구를 들였다.
풍부한 햇살이 내리 쬐고 조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서재와 거실, 안방 밖에 설치된 덱은 또 다른 공간을 창출한다. 거실 전면 덱 우측에 설치한 히노키 욕조가 그것. 1층 격인 거실 덱 우측의 히노키 욕조가 자리한 공간은 2층 지붕 선까지 시원하게 뚫어 간단한 목욕과 함께 자연의 시원함을 그대로 끌어들였다.
지난 2월 입주한 건축주는 결혼과 동시에 전원생활의 꿈을 가졌다고 한다. 이곳저곳 알아보다 남편 직장인 삼성동과 가깝고 생활 편의시설도 이미 형성되어 있는 노블랜드 단지를 보고는 1주일 만에 계약을 마쳤다. 고춘희 씨는 이 집의 매력으로 각 공간의 독립성을 꼽았다. “식구들이 간섭받는 것을 싫어해요. 도면을 받고는 더할 것도 없이 이거다 싶었죠.”
이전 아파트에 거주할 때는 아이들에게 흙을 밟게 해주고 싶어 일부러 여행을 다니곤 했다는 고춘희 씨는 이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 또한 좋다고. 그래서 그는 전원주택에 살 맛 난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
·대지면적 : 388.00m2
·건축면적 : 76.80m2
·연 면 적 : 274.44m2
·건축구조 : 2”×6”, 2”×4” 경량목구조
·외 벽 재 : 호주산 벽돌 + 시더 찬넬 사이딩
·내 부 재 : 천연v.p + 실크벽지 + 산호석
·지 붕 재 : 오지기와
·바 닥 재 : 원목온돌마루 + 강화마루
·창 호 재 : 독일식 시스템 창호
·시공기간 : 2006년 9월~2007년 1월
·설 계 : ㈜좋은집 류철팀장, 송희정
·시 공 : ㈜좋은건설
83평주택 입구에서 현관에 이르는 층이 높은 ‘A타입’. 입구에 난 계단을 올라야 현관이 들어올 만큼 높은 층고는 지하 주차장과 선큰 층을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건축면적 그대로를 안고 있는 선큰 층은 현재 다용도실 겸 창고로 쓰이는데 미술을 공부하는 딸을 위해 추후 작업실로 꾸밀 예정이다.
편리성과 우아함을 추구한 집
117평 부지에 건축면적 23평, 연면적 83평인 ‘A’타입은 ‘B’타입과 사뭇 다르다. 비슷한 평수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는 공간 활용과 분할에서 비롯된다. 좌우대칭을 이룬 ‘B’타입과 달리 계단을 1층 기준으로 오른편 벽 쪽으로 붙여 세웠다. 현관에서 왼편에는 주방과 응접실이, 오른편에는 거실이 1층을 채우고 있다. 1층에는 공용공간과 작업공간만 두고 2층에 독립 공간을 쾌적하고 안락하게 배치했다.
2층에는 계단 정면으로 안방이, 왼편으로 두 자녀의 방과 화장실이 놓여 있다. 침실과 화장실 외에 다른 공간을 두지 않아 활용성을 높이고 프라이버시를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주방에 이르는 복도 벽에 만든 3개의 아트월이 고풍스런 분위기를 자아내고 거실에는 붙박이 책장을 넣은 것이 이채롭다. 고풍스런 분위기는 이 주택을 두루 아우르는 테마이기도 하다. 덱과 몰딩, 책장을 짙은 고동색으로 통일하고 복도 벽면 아트월과 주방 빌트인은 화이트로 일치시킨 것을 보면 건축주인 이재선(49세)·박인복(47세) 부부가 집에 대해 상당한 애정을 지니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애착을 갖고 시공 전부터 신경 썼던 부분이 주방. 냉장고를 포함한 가구 및 수납공간을 빌트인으로 처리해 주방 기구들이 겉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가구들은 모두 흰색으로 통일했다.
건축주 박인복 씨는 전원생활의 장점에 대해 아침마다 바뀌는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특히 신봉동 일대는 녹지보존지역으로 묶여 있어 쾌적한 주변환경을 제공 받을 수 있고 수지지구가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상업시설, 교육시설, 의료시설 등 나무랄 것이 없다고.田
글 홍정기 기자·사진 박연경 기자
-
2007-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