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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40대 아줌마, 청소년 푸른 음악회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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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부여군 청소년수련원에서 청소년을 위한 푸른 음악회와 가요, 댄스 경연 대회가 열렸다. 초대 가수로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떠오른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와 ‘배틀’이 공연한다는 소식에 부여군의 청소년들은 진작부터 들떠 지냈다. 무료로 나누어 준 티켓이 암거래된다는 소문도 돌았고 티켓을 못 구한 청소년들이 수련관으로 문의 전화를 하는 통에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이처럼 청소년 푸른 음악회는 공연 문화의 혜택이 적은 부여 청소년들에게 인기 행사로 자리잡았다.
아이들이 어려서 부여에 살면서도 청소년들의 대중 문화에 관심이 없었지만, 나도 주최 측에 부탁해 티켓을 어렵게 구해 공연장을 찾았다. 출연 가수와 그들의 히트곡은 몰라도 방송으로만 보던 연예인을 보며 관객의 생생한 반응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청소년들 못지않게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20여 년 전, 당대 최고의 아이돌인 미국의 팝 가수 레이프 가렛의 내한 공연을 TV로 보면서도 열광했던 열정이 아직도 남았는지 확인하고픈 마음도 자리했다.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이 속속 자리를 채우고 공연장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정리되자 드디어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관객에게 프로그램이 적힌 종이 한 장 나눠주지 않은 채 행사를 진행했다. 관객에게 행사 진행 순서나 출연자들에 대한 사전 정보도 없이 관람하라는 것에 기분이 좀 그랬는데 청소년들을 위한 행사에 어른들의 훈수도 지나쳤다. 행사를 주관한 부여와 논산 범죄피해자지원센터장들 소개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들까지 줄줄이 소개하고 한 마디씩 하느라 훌쩍 1시간을 보냈는데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음악회가 아니라 행정의 구태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모처럼 학교 공부를 떠나서 그들만의 문화를 맘껏 향유하게 한 그러한 날만큼은 어른들의 훈시는 생략돼야 옳았다. 머리 굵은 고등학생들은 그동안 몇 차례의 행사를 통해, 본 행사에 앞서 어른들의 지루한 요식 행위가 있음을 눈치 채고 본 행사가 시작될 즈음에야 입장해서 뒷자리를 채웠다.
드디어 개그맨 황기순의 사회로 가요, 댄스 경연 대회가 시작됐다. 개그맨 황기순을 요즘 청소년들이 알까 싶어서 옆자리에 앉은 여중생에게 물어보니 방송에서 보았다고 했다. 첫 순서로 퓨전 가야금 연주와 비보이들의 현란한 댄스 공연이 펼쳐지자 청소년들은 숨조차 막혀 버린 듯 공연에 빠져들었다. 팔다리가 따로 노는 듯한 비보이들의 현란한 춤 솜씨에 우리 세대들은 그저 ‘잘하는 구나’ 하는 정도였지만 청소년들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부여에서 노래깨나 한다는 청소년들이 다 나와서 솜씨를 겨루는 무대였다. 우선 학교 대표로 뽑힌 중학생들이 차례로 나와 노래를 불렀다. 무대 매너라든지 의상들이 어설펐지만 랩도 많고 음량도 높은 노래들을 잘 소화해 냈다. 그래도 고등학생들은 신경을 써서 의상과 머리를 다듬고 무대에 올라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했다. 청소년들이 경연을 펼치는 사이사이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참여 공연이 이어져 치열한 경연 대회가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축제의 장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았다. 내년부터는 올해 경연을 통해 뽑힌 청소년 팀들을 단련시켜 좀 더 성숙한 무대 매너를 갖춘 공연으로 기획했으면 싶었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가요보다 훨씬 흡인력이 강한 댄스 경연이 이어졌다. 연습을 얼마나 했는지 청소년들의 춤 솜씨는 프로 못지않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부여여고 팀의 공연은 무대 매너며 의상까지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섰다. 더 놀라운 사실은 스스로 경연 대회를 위해 기획에서 안무까지 했다는 것이다. 공부 시간도 모자랄 인문고생들에게도 춤에 대한 열정과 끼를 발산할 자리가 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웠다.
어느 덧 경연이 끝나고 하얀 의상을 입은 미소년 6명이 무대로 뛰어들더니 ‘배틀’이라고 소개를 했다. 조금 전 공연을 마친 팀과 비슷한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자 어느새 객석의 학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사고를 우려해 곳곳에 배치된 의경들은 학생들은 제지하느라 작은 소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20여 년 전 레이프 가렛 내한 공연장에서 여학생들이 속옷까지 벗어 던지고 기절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는 전설에 비하면 부여 청소년들은 벌써 ‘충청도 양반 기질’이 몸에 배어서인지 너무나 얌전한 편이었다. 인기 가수들의 공연을 기회로 청소년들이 소리지르며 에너지를 발산하고 나면 그동안 공부하느라 쌓였던 스트레스가 쫙 풀릴 텐데 지역 특성상 청소년들도 어르신들처럼 감정을 발산하고 표현하는 방법에 서툴러 보였다.
저녁 8시가 넘어서까지 청소년 수련원 강당은 청소년들로 꽉 찬 상태였다.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를 보겠다는 아이들이 배고픔도 잊은 채 자리를 지키며 무대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드디어 서양 인형들 같은 네 명의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가 나와서 노래를 한 곡 부르자 여기저기서 청소년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배틀’ 때만 해도 여학생들과 달리 지긋이 팔짱을 끼고 있던 남학생들이 손을 흔들고 발을 구르며 열광하기 시작했다.
겉으로 표현하는 일에 익숙지 않은 부여 청소년들이 유명 가수의 초청 공연을 통해 감정을 발산하고 내면에 응어리진 것을 풀어놓으려 할 즈음에 아쉽게도 공연이 끝나고 말았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열린 청소년들의 잔치는 끝나고 환호성이 가득했던 공연장의 열기도 식었다.
내가 청소년이 아니라 그들의 관심사와 문화에 쉽게 적응되지 않았지만 행사 진행에서 미숙한 점들은 속속 눈에 들어왔다. 세련되지 못한 음향시설은 대회 참가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연습이 제대로 안 된 게스트들의 출연이 거슬리기는 했지만 관계 당국의 문화 불모지를 옥토로 만들겠다는 의지만큼은 엿보이는 행사였다. 월드 가수라는 ‘비’의 공연도 실패하는 마당에 지방자치단체가 당대 최고 인기 가수들을 동원해 청소년 문화 행사를 기획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이 행사를 개최한다면 전문가의 짜임새 있는 기획력도 엿보았으면 좋겠다.田
글 오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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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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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글밭을 일구며] 신선이 모여드는 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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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을 솟구쳐 올리는 거대한 힘의 요동. 무시무시한 열정의 배설. 그 배설이 뿜어내는 바다 속 향기. 그것은 일상을 털어 버리고 규율에서 풀려난 바다의 축제다. 한바탕 바다가 벌이는 광란의 잔치다. 그 잔치마당에 어느 순간 수직이 되어 내려꽂히는 빗방울의 격정은 가슴을 요동치게 한다. 내 안의 포효를 거뜬히 삭여주고 행궈 내고 행궈 내는 청결, 그것은 후련함이며 결국 고요가 되는 절정의 순간이다.바다가 가까운 곳이기 때문일까. 빽빽이 들어선 고층 아파트단지인데도 몰아든 바람이 회오리를 일으키듯 거세다. 밤새 시달려온 화단의 나무들은 더러 상처를 입고 물러나지 않는 비바람과 사투를 벌이며 힘겨운 새벽을 맞고 있다. 광안리 바다 수평선 너머에서 몰려오는 먹구름으로 어스름 밤인 듯 느껴지는 이른 새벽에 서둘러 아파트를 나선다. 이런 시간엔 바다를 보러가야 한다.태풍 '마니'가 남해안을 거쳐 일본으로 방향을 돌렸다는 어제저녁 일기예보를 듣고 참 다행이다 싶었지만 마침 아이들이 있는 부산에 와 있을 때 오랜만에 거센 파도가 솟구쳐 달려오는 바다가 내심 보고 싶었다.바람 부는 날이면 곧잘 바다를 찾아가곤 했다. 집에서 이십여 분 거리에 있는 송정 바다는 즐겨 찾던 곳이다. 해운대나 광안리에 비해 비교적 한적한 곳인데다 동해남부선 기차가 지나가는 풍경도 만날 수 있다. 나무숲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해운대 달맞이고개를 넘어 우측으로 깊숙이 들어선 구덕포 기슭에는 내가 머무는 아름다운 장소가 있다. 바람이 잠드는 해질 녘엔 송정 가게에서 자전거를 빌려 한가로이 달리기도 하고, 바닷물이 마당까지 들이치는 작은 슬레이트집에서 고기를 다듬는 어부의 손길을 즐겨 구경하기도 했는데, 어느 틈에 횟집이 여러 채 들어서고 차들이 밀려들어 여가를 즐길 나의 발걸음은 기장 대변의 변두리로 밀려났다. 그곳에서 다시 죽성리 바닷가로… 자꾸만 나를 따라오던 차량 행렬에서 훌쩍 운문산 고개를 넘어버렸다.바다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때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이다. 그런 날 바다를 찾아가면 어느 한 순간이 내 안에 들어와 모든 감각을 일깨우는 신비가 된다. 시각과 청각은 물론 물씬 풍겨오는 바다 향기는 아주 기분 좋게 후각을 자극한다. 그럴 때 덮쳐오는 파도는 하늘과 맞닿은 아득한 수평선 너머 어느 해령의 골짜기를 휘몰아쳐 솟구친 바람의 동력이라고 믿는다. 바닷물을 솟구쳐 올리는 거대한 힘의 요동. 무시무시한 열정의 배설. 그 배설이 뿜어내는 바다 속 향기. 그것은 일상을 털어 버리고 규율에서 풀려난 바다의 축제다. 한바탕 바다가 벌이는 광란의 잔치다. 그 잔치마당에 어느 순간 수직이 되어 내려꽂히는 빗방울의 격정은 가슴을 요동치게 한다. 내 안의 포효를 거뜬히 삭여주고 행궈 내고 행궈 내는 청결, 그것은 후련함이며 결국 고요가 되는 절정의 순간이다.때로 광적 황홀경이 인간의 영혼을 정화시키는 과정임을 나는 믿는다. 인위적인 모든 규범들로부터 자유로운 해방이 되어 무리 지어 노래하고 춤추는 행위를 이해한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닷가에서 파도를 마주하고 어느 날 홀로 내가 쏟아냈던 욕설과 고함의 광기도 그런 연유다. 그러한 인식은 산골에 들어와 시골사람들의 버스관광에서 나도 한몫 자연스러운 어울림이 될 수 있었다. 버스 속에서 산골사람들이 행하던 그 광란의 유희, 생전 처음 나도 그렇게 광기를 부릴 수 있었던 어울림, 그리고 나는 보았다. 버스관광에서 돌아온 그들이 산골에 파묻혀 더 열심히 흙을 일구며 일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을.오늘은 해운대 바다를 보기로 하고 달맞이고개를 오른다. 피서철이면 해운대 바다로 몰려드는 수십 만의 인파는 대부분 외지인들이다. 정작 근처 사람들은 한적한 곳을 찾아 먼 곳으로 떠난다. 나 또한 해운대 근처에서 삼십 년을 살면서 해운대 바닷물에 해수욕을 한 것은 아이들이 어릴 적 한두 번뿐이다. 이제 부산을 떠나서 살고 있으니 해운대가 보고 싶어진 것일까.달맞이고개 오름길에 겨우 한 공간을 찾아내어 차를 세웠다. 비바람 속에서도 차에서 내려 바다를 보려는데 바다보다 먼저 거대한 빌딩숲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세상에, 이럴 수가! 해운대는 포화 상태다. 바다로 뻗어있는 장산기슭을 알뜰히도 갉아먹고, 여백이 없는 동양화처럼 숨막히는 빌딩 숲이 비에 젖고 있다.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고층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수영만 매립지가 내려앉을 듯 촘촘하다. 해운대 아파트는 높을수록 가격이 비싸다고 하더니, 모두들 하늘에 올라 해무에 둘러싸여 바다를 바라보는 신선이 되고 싶어서 저리도 높이높이 오르는 것인가. 건축이 진행 중인 롯데와 신세화백화점, 한 치의 여유도 없는 저 거대한 빌딩숲을 지구는 어떻게 지탱할 것인지 염려스럽다. 여백을 찾을 곳은 바다뿐이다. 아니, 광안대교가 들어선 저기 광안리 바다에는 이미 여백은 없다. 대신 휘황찬란한 야경은 광안리의 명물이 되었단다. 부산을 떠난 지 불과 삼 년 만에 해운대와 광안리는 낯선 도시가 되어 나를 경악케 한다.저 또한 광기인가. 인간이 행하는 광란의 건축예술.그런데 나는 두렵다. 저 도시를 만든 두뇌들의 영혼이 제대로 정화되지 않고 지구를 갉아먹는 해충이 되어 어느 날 와글와글 운문산 고개를 넘어 올까봐 그것이 두렵다.해운대 모래사장으로 덮쳐오는 파도를 바라볼 기력을 잃은 나는 서둘러 아이들이 있는 아파트로 들어왔다. 내가 거처하는 흙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채비를 한다. 산이 산을 품어 안고 어깨 두른 산자락, 거기 산그늘 푸르게 드리운 강을 지켜야 한다고 다짐을 하면서 가방을 꾸린다.田글 장문자<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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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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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띄운 편지] 하늘가람에서 채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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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늘가람에서의 색칠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말로 흰 도화지에 색을 칠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집에 와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갈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어찌 보면 나 자신을 위해 펜션 실내와 마당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 그만 빠져 살고 있다.처음에는 들뜨기만 했다. 남편이 은행 지점장을 지내며 꼬박꼬박 타 오는 월급을 받아서 돈을 쓸 줄만 알았지 벌 줄은 몰랐던 나였다. 그런데 이제는 이것도 사업의 일종이라고 욕심이 생겼다. 이미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을 대로 높아 있는 옆집 앞집 펜션들에 손님들이 와르르 몰려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꾹꾹 눌러 다지면서 '그래, 아직은 시작이니까 몇 년 된 펜션을 따라가겠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야. 우리도 열심히 하면 저렇게 될 수 있어' 하며 속엣말을 했다. 그래도 자꾸만 남의 집 손님 숫자를 헤아려 보려는 습관은 잘 버려지질 않는다.이 욕심. 이런 욕심을 부리자고 이처럼 경관 좋은 데다 펜션을 지은 것은 아니다. 나도 이제 슬슬 나이가 들어가니 먼지 쌓인 도심에서 벗어나 공기 좋은 전원에서 편안하게 지내보고 싶어서 그랬다. 젊은 시절 도자공예 전공한 것을 살려 작품도 만들어보고 회화 습작도 좀 하면서 황혼기의 멋을 부려보고 싶었다. 펜션은 그저 나중을 대비해 용돈 정도 벌려는 생각에서였는데 용돈 조금 벌려다가 젊은날 다 써버리고 얼마 남지 않은 정력을 펜션 꾸리기에 죄다 쏟아 붇게 생겼으니 때로는 '내가 뭣하러 여기까지 왔나'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오픈했으니 이제 1주기가 다가온다. 남편은 분당 아파트에서도 앞뒤 베란다에 정원을 꾸밀 정도로 익스테리어에 재주가 남달랐고 나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으니 전문가를 부르지 않아도 각자 알아서 마당과 방 네 개를 그럭저럭 꾸밀 수 있었다. 우리가 가진 모든 재주를 다 부려보았다.손님들이 편안한 '내 집'에서 묵었다 간다는 느낌이 들도록 아늑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미겠다는 컨셉을 잡은 터였다. 이불 하나 커튼 하나라도 아무렇게나 제공하고 싶지가 않아서 인터넷 쇼핑몰, 백화점, 고속버스터미널 상가, 심지어 제조 공장까지 찾아다니면서 우리집에 꼭 맞는 제품을 사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모른다. 인테리어 제품들을 마련하는데 거의 넉 달이나 걸렸다. 그렇게 열심히 발품을 팔고 생각을 했기에 간혹 '참 예쁘게 꾸몄네요' 하고 말해 주는 손님이 있으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눈물겹도록 고맙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다행스러워진다. '손님이 마음에 들어 하니 내가 헛고생한 건 아니구나.'네 개의 방은 핑크 옐로우 그린 퍼플 이렇게 컬러 컨셉으로 꾸며보았고 마당은 유럽의 프로방스풍으로 꾸몄다. 공간이 넓은 편이 아닌 대신 시각적으로 다채롭고 아기자기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보라방 하면 생각나는 손님이 있다. 오픈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한 달에 한 번씩 열흘 정도 단체로 우리 펜션을 빌리는 귀한 손님을 얻게 됐다. 그 분들 덕에 평일에도 펜션이 영 쓸쓸하지는 않았다. 일본에서 온 9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으로 한국인과 일본인 반반씩인 걸로 기억한다. 그들은 각자 랩톱을 가지고 새벽 2시 3시가 넘도록 연구에 몰두하곤 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한 청년이 같은 그룹에 있던 한 일본 여성에게 프로포즈를 한 것이다. 그것도 크리스마스 전날이어서 로맨스의 극치였다. 이 사실을 미리 안 우리 아들은 퍼걸러에 촛대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고 조촐한 다과파티를 준비해 두 사람의 관계가 잘 이뤄지도록 도왔다. 그런 일이 있은 후론 두 선남선녀는 청년이 쓰던 방을 함께 사용했다. 그 방이 보라방이다.사실 연인끼리 숙박할 때는 괜히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방해하는 것 같아서 말도 잘 못 붙이겠고 봐도 못 본 척 하기 일쑤다. 그런데 가족끼리 오는 경우에는 180도 다르다. 그러고 보니 5월 5일에 묵었던 손님들도 기억난다. 한 방에 묵었던 모녀가 남편과 나에게 "사장님 사모님 술 한 잔 합시다" 하면서 말을 걸어온 것이 시작이 돼 각 방의 손님들이 한데 모여 마당에서 재미난 시간을 보냈다. 새벽녘까지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어느새 형 아우 하는 스스럼없는 사이로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다. "우리 형, 아우 하면 되겠네요, 허허허."펜션지기로서의 재미는 바로 이런 데 있는 것 같다. 전혀 몰랐던 사람을 우연히 알게 되고 짧게나마 사귀어 보는 것. 우리 얘기도 들려주고 그들의 얘기도 들어보는 것. 바로 사는 재미도 이런 데 있는 게 아닐까. 사람 만나는 재미를 알아가다 보니 금전적인 문제에 대한 걱정은 많이 누그러들고 '사람이 보고 싶다' '사람이 와서 이곳에서 쉬어 갔으면 좋겠다' 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 연유로 미지의 그 누군가를 위해 오늘도 집 안을 단장하고 새롭게 꾸며보고 있는 것이다.분당 아파트는 정리할 수 없을 것 같다. 아직 펜션이 내 집이라는 생각이 안 들고 약간의 불안감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분당에 집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앞으로 펜션을 마련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방은 서너 개 정도면 알맞고, 돈에 연연하지 말라. 그리고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만 아깝다고 생각 말고 과감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것. 무엇보다 손님과 자연스럽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개방감도 중요하다. 일을 벌이기 전에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많은 정보를 모으는 것도 필요하다. 아- 이제 청계호숫가에 불이 하나 둘 밝아지면 우리집 마당도 환하게 불 밝혀야지. 지나가던 나그네 우연히라도 만나 말이나 섞어보게.田글 안성현<하늘가람 펜션지기> 031-536-0303 www.skyg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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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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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100호 기념 기획 | 다시 쓰는 전원주택 현주소(1)]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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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란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 양식이나 생활 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하여 낸 물질적·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전원주택은 주거 문화의 한 부분으로 당당히 자리 매김을 했음에도 여전히 자연 상태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본지本誌 통권 100호 기념 좌담회에서는 관계 전문가와 정부 기관 실무 당담자와 함께 전원주택이란 무엇인지 짚어보고 과거와 현재를 조명함으로써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좌담회 참석자(가나다順)김종철<농림부 농촌정책국 정주지원과 과장>김진희<(사)한국목조건축기술협회 회장>노영선<도서출판전우문화사,월간전원주택라이프 발행인>윤홍로<월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장>주대현<(사)한국목조건축협회 전무>조상민<한국농촌공사 경영전략본부전원마을조성팀 단장>최길찬<신영건축사사무소, ㈜신영하이랜드건설 대표>노영선(월간 전원주택라이프 발행인) : 《월간 전원주택라이프》는 '쾌적한 주거 환경'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1999년 4월 통권 1호를 발행한 이래,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한 차례의 결호缺號 없이 금년 7월로 통권 100호를 발간하게 됐습니다. 오늘 '전원주택 전망 및 활성화 방안'을 위해 마련한 좌담회를 계기로 《월간 전원주택라이프》는 21세기 주거 문화를 선도하는 정론지로써 보다 전원주택 실수요자 및 관련 기관, 단체, 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 자리에는 도시민과 도시 자본의 농촌 유입을 통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하는 농림부와 한국농촌공사, 전원주택 건축 구조에 있어 주류를 이루는 목구조 관련 협단체장 그리고 전원주택 설계 및 시공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건축사께서 참석해 주셨습니다. 비록 소속은 다를지라도 모두 전원주택의 활성화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한 만큼 오늘 좌담회를 통해서 민관협이 하나가 되어 전원주택 활성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제시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전원주택, 어떻게 볼 것인가윤홍로(월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장) : 좌담회에 앞서 전원주택이란 용어에 대한 개념 정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요즘은 도심형 전원주택이란 말까지 등장했을 정도로 보편적으로 쓰이는데 법률적으로나 학문적으로 정착된 개념은 아닙니다. 그리고 농지법에 명시된 농어촌주택과도 개념이 다른 듯합니다.최길찬(신영건축사사무소·㈜신연하이랜드건설 대표) : 전원주택은 행정적 건축법적 용어가 아닌 사회적으로 생겨난 것이기에 요즘 농가주택이니 주말주택, 세컨드 하우스, 펜션 등 유사한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사회 통념적인 용어이기에 정의를 내리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그러나 농가주택에 대해서는 짚어보아야 합니다. 이것은 농림부에서 집을 지을 때 자금 지원이란 명목 하에 행정 편의적 발상으로 만든 용어입니다. 시골에서 농사짓고 사는 친구에게 농가주택에서 산다고 하면 기분 나빠합니다. 그 친구의 입장에서는 그저 삶을 담은 주택일 뿐입니다. 농가주택이란 용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데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나 행정 관청에서 쓸 때나 축소된 분위기가 없어야 합니다. 요즘 F.T.A.로 농민들의 맘도 안 좋지 않습니까?김진희((사)한국목조건축기술협회 회장) : 전원주택이란 용어는 I.M.F. 이전만 해도 나오지 않았고, 당시에는 외국 자재 가져다가 짓는 집 정도로 흘러갔습니다. 마치 햄버거처럼… 그 사이에 건설교통부와 주택산업연구원하고 심포지엄을 몇 차례 하면서 '도시 근교주택'이라고 불렀습니다. 전원주택은 상업적으로 나온 용어로, 언제 어떻게 또 바뀔지 모릅니다. 전원이란 말은 전원교향곡처럼 사람의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데, 전원주택은 상류층의 특권처럼 도시의 서민에게는 거부 반응을 줍니다.주대현((사)한국목조건축협회 전무) : 전원주택이란 무엇인가보다는, 왜 전원주택이란 용어가 나왔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전원주택 하면 넓은 마당에다 옆집과 어느 정도 간격을 둔 비밀집형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아이들 교육과 노동에서 벗어난 실버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전원주택이란 용어는 고층 고밀도 공동주택 즉, 아파트에 대비되는 용어를 찾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봅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저밀도 저층 공동주택인 타운하우스도 전원주택 범주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목조주택이나 황토집을 시골에 짓는 것을 지칭하고자 나온 말은 아닌 듯합니다.조상민(한국농촌공사 경영전략본부 전원마을조성팀 단장) : 전원주택은 미국의 건축 자재를 들여와서 국내에서 사업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진 용어라고 봅니다. 어떻게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거기에 어떤 삶과 가치를 담느냐보다는, 전원주택은 목구조로 짓는 주택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윤홍로 : 전원주택은 목조주택이다. 그러한 인식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설문 결과 예비 전원주택자들은 건축 구조에 있어 황토주택을 가장 선호했고, 그 다음으로 목조주택, 스틸하우스, 통나무주택 순으로 나타났습니다.최길찬 :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원주택에서 살고 싶으냐'고 설문한 것을 보면 '그렇다'가 90%입니다. 그러나 정작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그 가운데 20%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부 설문 조사를 보면 여기에 가수요자까지 포함시킵니다. 그 가수요자들은 아무것도 모르기에 전원주택을 목조주택으로만 생각하는 것이지, 실수요자들은 그런 생각에서 다 벗어나 있습니다. 그리고 김진희 회장님의 말씀처럼 전원주택이란 용어는 수요자가 아닌 공급자가 만들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윤홍로 : 전원주택은 누가 어떤 목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전원주택 관련 논문들을 살펴보면 용어 정의부터 나오는데 대부분 '도시 근교 주택을 말하며, 도심을 벗어나 자연환경이 풍부한 지역에 짓는 저밀도 저층(일반적으로 3층 이하)으로 정원이나 텃밭이 딸린 주택'으로 지칭하고 있습니다.노영선 : 전원주택이란 용어가 상업적으로 등장했다는 데에 동감합니다. 본지를 창간할 때 외국의 유사 잡지를 많이 봤는데 일본에는 근교주택과 교외주택은 있어도 전원주택은 없습니다. 영국에는 컨트리 홈(Country Home)이니 컨트리 리빙(Country Living), 컨트리 인테리어(Country Interior) 등이 있는데 컨트리를 막연하게 시골이라 하기에도 그렇고 해서 전원교향곡이 있듯이 전원이란 용어가 꿈을 안겨주기에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황토집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앞서는 것을 보면 전원주택을 목조주택에 한정하던 시기는 지났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전원주택은 정체성을 바탕으로 전통 가옥인 황토집과 서구식 주택이 함께하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봅니다.윤홍로 : 전원주택이란 용어를 여기서 정의한다고 해서 사전이나 건축법에 등재되지는 않습니다만 공감대를 같이 했다고 봅니다. 그러면 전원주택의 활성화 측면에서 농림부와 한국농촌공사에서 추진하는 도시민 농촌 유치 사업에 대한 토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보다 젊어진 2세대 전원주택김종철(농림부 농촌정책국 정주지원과 과장) : 도시민의 탈도시화 즉, 농촌으로 이주하려는 욕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도 도시민의 농촌 이주를 유도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는데 크게 보면 국토 균형 발전 정책이고, 농림부에서 보면 도시민 정주 지원 및 도시민 농촌 유치 사업입니다. 베이비 부머(Baby-Boomer)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보니 '은퇴 후 전원에서 살겠다'는 사람이 56%였습니다. 그 중 '10년 이내에 내려가겠다'는 사람이 10%, '2∼3년 안에 내려가겠다'는 사람은 2∼3%였습니다. 전 국민 수로 환산하면 몇 년 내에 30∼40만 명이 농촌으로 내려간다는 것입니다. 이 흐름을 가속화시키려면 농촌에 그들이 살 만한 공간을 조성해야 합니다. 집 문제만이 아니라 고령층은 의료문제, 젊은층은 일자리 창출이나 자녀 교육 문제가 중요합니다. 이것을 종합적으로 진행하고자, 재작년 12월에 대통령께 보고 드리고 농어촌복합생활공간조성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도시민 농촌 유치를 위해 농촌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을 망라했습니다. 그 가운데 전원마을 조성사업이 첫 번째로 등장한 메뉴입니다. 도시민이 내려가려면 장소 선정, 땅 구입, 건축 그리고 자금 조달 등 할 일이 많은데 그러한 정보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어떻게 제공할지 고민 중입니다. 병원이나 학교 등 마을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면이나 읍단위 아니면 중간 거점도시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것들을 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업무를 전담하고자 농림부는 금년 2월 정주지원과를 만들었고, 한국농촌공사에서도 전원마을조성팀을 만든 것입니다. 전원마을 조성 사업에서 서울 경기지역은 워낙 시장이 잘 돌아가기에 제외했습니다. 입주자들이 동호인을 구성해 계획을 수립하면 시군이나 한국농촌공사에서 시행하는 형식입니다. 2013년까지 300개소 조성을 목표로 합니다. 금년이 3년 차인데 진행 상황을 점검해 보니 행정을 끼고 사업을 추진해도 인허가 문제로 시간 계획이 늘어져 현재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또한 작년에 개최한 전원마을 페스티벌을 올해는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춰 '전원마을 엑스포'로 이름을 바꿔 10월 중순 안산 농촌경제연구원 내 전원마을 주택 전시관에서 개최할 계획입니다.김진희 : 농림부에서 추진하는 전원마을을 다행스럽게 생각했는데 막상 전원마을에 가서 보니 전원주택을 마을에다 짓는 것이었습니다. 전원주택을 도시 근교에서 조금 더 변두리에다 갔다 놓은 것밖에 안 됩니다.김종철 : 올해까지 전원마을 조성 사업을 70개 지구 추진할 계획인데, 곧 건축에 들어가는 지구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는 한옥을 집어넣겠다는 곳도, 입주자들이 생태마을로 꾸미기겠다는 곳도 있습니다. 농림부의 정책은 항상 열려 있기에 전원마을은 계속 진화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나오리라고 봅니다.윤홍로 : 전원에 주말주택을 짓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여기에는 수도권이나 광역시에 속한 군을 제외한 읍·면지역의 대지 200평, 연면적 45평, 기준시가 7,000만 원 이하의 농어촌주택 취득 시, 1세대 2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2008년 말까지 3년간 연장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한시법이기에 내년 말이면 그 혜택도 끝나는데 연장 계획은 없습니까?김종철 : 농촌으로 내려가는 도시민은 양도소득세 문제에 봉착합니다. 그래서 2003년 농어촌주택을 취득해도 양도소득세를 면제해 주는 조항을 만들었는데, 그 시한이 내년 말까지입니다. 베이비 부머들이 계속해서 농촌으로 내려가는 상황이라 연장이 필요하다 보고 재정경제부와 협의 중입니다. 또한 전원주택 짓고 들어가면 가액이 꽤 되는데 기준 시가 7,000만 원 이하 주택만 면제 대상이라 현실과 맞지 않아 이것도 재경부와 협의하고 있습니다.김진희 :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는 실버마을 자문 차 여러 지방을 다니다 보면 군 단위의 면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구가 주는 게 문제가 아니고 벽난로에 마지막 숯불이 남아 있는 거 같습니다. 확 탔다 이내 재가 되는… 가서 보면 전부 다 고령인데 그런 마을에 화분 몇 개 갖다 놓듯이 집을 지을 것이 아니라 조성이 필요한 때입니다. 주택 20채 갖다 놓으면 20∼30년 후에 또 사그라질 것입니다. 인구 유입을 위해서는 산업과 기반시설 등을 갖춘 대단위의 복합적인 마을 조성이 필요합니다. 그곳에서 무엇을 하며 먹고살 것인가. 즉 특화 산업으로 자급자족하면서 전원생활을 즐기는 마을 조성이 더 중요합니다. 그것만 해결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내려갑니다. 단순히 좋은 환경에다 주택만 지으면 일부 부유층을 위한 세컨드 하우스밖에 안 됩니다. 그런 면에서 보건복지부에서 최소 200만 평으로 개발하는 실버마을과 농림부의 전원마을이 접목돼야 한다고 봅니다.김종철 : 전원마을 조성 사업 진행 과정을 보면 대책 없이 집만 들어서는 지구도 있습니다. 반면 진안에는 입주자 주도로 생계 유지와 지역 사회 기여를 위해 돈을 출자해서 농산물 가공 공장을 만드는 지구도 있습니다. 보편적인 사례는 아니지만, 이렇듯 입주자 스스로 움직이는 지구도 있습니다.윤홍로 : 전원생활은 노후생활이다라는 단정 하에 토론이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농촌 고령화가 심각한데 거기에 도시 은퇴자까지 끌어들이면 악순환은 되풀이됩니다. 지금은 어떻게 농촌에 젊은 피를 수혈해 활기를 되찾게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입니다. 요즘은 30∼40대 전원생활자들이 많이 늘어났고, 실버형보다는 출퇴근형이나 주말형 전원주택 수요가 앞서고 있습니다. 한편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현실 간의 괴리감 즉, 심적 두려움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한두 해 전원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임대형 전원주택도 필요합니다.김종철 : 임대형 전원주택은 여러 사례를 통해 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직 확정된 상태는 아닌데 20평형대의 저렴한 임대형 전원주택도 내년 사업으로 협의 중에 있습니다. 한편 역으로 전원마을 입주자가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는지 임시 거처에 묵게 해서 검증 절차를 통해 받아들이려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도시민에게는 임시 거처가 임대형 전원주택인 셈입니다.최길찬 : 한국전쟁 이후 형성돼 60∼70년간 존속한 마을들이 최근 몇 년 만에 급속히 망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수도권에 자리한 전원주택단지도 현 거주 세대들이 죽으면 더 쉽게 무너진다고 봅니다. 다음 세대를 기약할 수 없다면 현재 조성 중인 전원마을도 미래를 낙관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비관적인 것만 아닙니다. 우리는 사회 양극화 심화다 해서 한 가지에만 집착한 나머지 어렵게 문제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전원에는 상류층이나 중산층, 빈곤층 모두 가야하는데 7,000만 원 이하의 주택만 양도소득세를 비과세 혜택을 준다, 그러면 전원에는 가난한 사람만 가라는 것밖에는 안 됩니다.윤홍로 : 전원주택은 이제 상류층만의 전유물인 시대는 지났습니다. 아마도 전원주택의 태동이 70년대 호화주택이니 휴양주택이니 해서 시빗거리였던 별장에서 출발했기에 그렇게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전원주택 활성화가 더뎠던 이유이기도 한데 현재는 50∼60평대의 고급형보다는 30∼40평대의 보급형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가 더 많습니다. 요즘 보면 부지 200평에 건물 40평대의 전원주택 수요가 많은데 모두 합하면 2억 원 안팎입니다. 그 돈이면 서울에서 30평 아파트 전셋값도 안 되는데 그런 전원주택을 상류층의 전유물로 볼 수 있을까요. 다음에는 전원으로 이주하는 데 있어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토론하겠습니다.도시민 전원 이주의 걸림돌은윤홍로 : 문제는 정부에서 자발적으로 전원으로 이주하려는 도시민들의 발목을 붙잡는다는 데 있습니다. 농사 경험이 전무한 도시민이 전원에서 무엇을 해서 먹고살 것인가, 대표적인 생계책이 I.M.F. 이후 등장한 펜션인데 대실貸室 수 7실에서 연면적 45평으로 농어촌정비법을 개정하면서 그마저 막아버렸습니다. 연면적 45평에서 주거 면적을 빼면 많아야 대실 2개로. 한 달 생계비도 안 나옵니다. 분양을 목적으로 한 단지형 펜션 규제때문에 선의의 개별형 펜션까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주대현 : 전원주택이든지, 전원마을이든지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놓았으니 오십시오' 한다고 해서 도시민이 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여기로 오는 데 힘든 부분을 이렇게 제거했습니다'하는 편이 더 낫습니다. 건축 규제를 포함해 도시민이 전원으로 이주하는 데 걸림이 되는 요소들을 없애는 일입니다. A, B, C 중 A만 들어와서 살아야 한다고 정하기보다는 A, B, C가 스스로 결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고급 주택이 잘 맞는 마을이 있고, 저가 주택을 지어도 죽어도 안 되는 마을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정확히 분석해 제한적인 요소를 없애야 합니다. 또한 도시민이 전원생활에 적응하도록 임대 전원주택을 보급하고 문화마을, 산촌마을, 정보화마을 등 각 부처 자금으로 조성하는 사업들을 한 군데로 모아 일관성 있게 진행했으면 합니다.윤홍로 : 규제 부분에 있어 예비 전원생활자들은 농지 취득 과정부터 벽에 부딪칩니다. 일례로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얼마간 거주해야 토지를 구입할 수 있다… 전원에서 살려고 땅을 구입해 집을 지으려는데 집도 짓기 전에 살아야 한다니 말이 안 됩니다. 이러한 토지의 까다로운 매입 절차 때문에 위장 전입과 증여 등 불법 거래가 성행하는 것입니다.김종철 : 농지를 담당하는 과에서 답하면 상세할 거 같은데… 쉬운 땅도 있는데 왜 어려운 땅을 사려는지 모르겠습니다.주대현 : 국민의 수준을 넘는 정치란 없다고 봅니다. 규제 부분을 풀어야 한다는 데에는 지가 상승을 바라는 심리가 깔려 있다고 봅니다. 그 경계선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어려울 텐데, 그런 면에서 단독 택지보다는 전원주택단지로 묶어 개발하는 편이 낫습니다.윤홍로 : 전원주택은 2000년 이후 매년 10%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비례해 전원생활자의 연령도, 전원주택 건축 목적도, 건축 구조나 평형대도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비 전원생활자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기울이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봅니다.노영선 : 전원주택 활성화란 주제로, 전문 분야에 계신 여러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여러분들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전원주택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좌담회에 참석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田진행 글 윤홍로 기자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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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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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100호 기념 기획 | 다시 쓰는 전원주택 현주소(2)] 설문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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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키워드를 논할 때 주거 부문 1순위에 어김없이 '전원주택'이 자리한다. 건축 분야 틈새 시장으로만 머물던 전원주택이 지금은 갖가지 수식어와 브랜드를 달고 전면으로 나서고 있다. 급격하게 진행되는 도시화만큼이나, 그것을 모도시母都市로 삼는 전원주택의 증가 속도도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젊은 피 수혈로 1세대 전원주택의 상징인 '전원생활 = 노후생활'이란 등식은 깨진 지 이미 오래고, 그 바통을 이어 '전원생활 = 웰빙'으로 상징되는 2세대 전원주택이 천의 얼굴을 속속 드러내고 있다. 본지本誌 100호 기념 기획 '다시 쓰는 전원주택 현주소'에서는 8년간에 걸쳐 본지本誌 홈페이지(www.countryhome.co.kr)를 통한 설문과 애독자 엽서를 분석함으로써 전원주택의 트렌드 변화를 살펴보았다. 1. 전원으로 이주하려는 근본 이유는?① 쾌적한 자연 환경(58.9%) ② 건강, 노후생활(37.2%) ③ 자녀 교육(1.7%) ④ 낮은 지가地價(1.1%) ⑤ 귀농(0.8%) ⑥ 기타(0.3%)초기 전원주택은 환경 중시 풍조에다 향수鄕愁와 회귀回歸 본능에 영향을 받았다. 도시의 아파트가 점차 고밀화·고층화되면서 주거 수요는 쾌적한 환경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또한 대도시 거주 아파트 생활자들 대부분이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시골에서 보낸 경우가 많기에 도시의 생활 환경이 삭막해질수록 전원으로의 회귀 본능을 더욱 자극했다.2000년대 들어서는 '몸과 마음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건강하고 풍요로운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자'는 라이프 스타일인 참살이(Well-Being) 열풍과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전원으로 이주하려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 쾌적한 자연 환경을 갖춘 전원에서 건강하게 사는 것이 주거 문화에 있어 웰빙의 종착역이라는 인식으로까지 발전했다.전원으로 이주 배경은 전원주택 입지立地 선정에서 넓게는 자연 경관이 수려한 지역으로, 좁게는 풍경을 조망하기 좋은 곳으로 나타났다. 입지는 크게 임산형, 임수형, 평야형, 취락형, 레저시설형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조망을 중시해 임산형과 임수형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 전원주택으로 적합한 입지는?① 임산형(57.7%) ② 임수형(25.1%) ③ 취락형(7.8%) ④ 레저시설 근접형(5.5%) ⑤ 평야형(3.9%)임산형 전원주택은 산세山勢 수려한 계곡이나 전망이 양호한 산중턱 또는 산자락에 자리한다. 숲과 인접해 조용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춘 반면 지형적인 여건상 차량 진입에 어려움이 따른다.임수형 전원주택은 해안이나 호반湖畔, 강변 등 물을 낀 경치 양호한 지역에 입지한다. 조망을 고려해 선호도가 높은 편이나,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여름철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고 늦여름에서 초가을까지 태풍의 내습이 빈번하므로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취락형 전원주택은 주변 환경이 양호한 농촌 지역 작은 마을이나, 그 주변의 농가주택과 혼재된 입지 형태다. 사생활 침해나 원주민과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진입 여건과 방범 문제 면에서 바람직하다.레저형 전원주택은 스키장이나 골프장, 온천 휴양지, 관광지, 관광농원 등에 근접한 휴식과 위락의 기능이 혼재된 입지 형태다.자연 환경을 고려해 입지를 선정할 때는 그 개별적인 조건을 잘 살펴야 한다. 먼저 산사태, 수해,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지 확인한다. 그후 진입이 용이한 완만한 경사지인지, 북서 계절풍을 막아주는 산을 배후에 두고 물을 바라보는 배산임수형背山臨水形인지, 뒤가 높고 앞이 낮아 원거리 조망이 가능한 전저후고형前低後高形인지, 들어가는 진입로는 좁지만 안에서는 밖으로 시야가 넓게 펼쳐지는 전착후관형前窄後寬形인지 풍수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3. 전원주택으로 이주하려는 귀하의 나이는?① 50대(37.6%) ② 40대(32.1%) ③ 30대(21.4%) ④ 60대(7.5%) ⑤ 기타(1.4%)전원주택은 예전 노후 정착용이나 주말 휴양용에서, 현재 30∼40대의 젊은층이 꾸준히 가세하면서 그 형태가 다양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도시의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벗어나 전원에서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 승용차의 보급과 교통망의 확충, 주 5일 근무제의 확산 그리고 도시 부동산을 대표하는 아파트 값의 상승도 전원주택 수요자의 연령층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4. 전원주택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가?① 출퇴근형(35.5%) ② 주말주택형(21.5%) ③ 노후생활형(17.6%) ④ 귀농형(16.9%) ⑤ 프리랜서형(8.5%)젊은층 전원주택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출퇴근형(상주형) 전원주택은 주로 도시 못지 않은 생활 기반시설이 갖춘 곳에 자리한다. 인근에 슈퍼마켓과 병원, 스포츠센터 및 여가 활동 공간이 있고, 출퇴근에 큰 어려움이 없는 40㎞ 이내(1시간) 거리로 대중 교통 이용이 가능한 지역이다. 자녀 교육 환경도 도시와 큰 차이가 없고 인근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한편 젊은층 사이에서는 전세 전원주택 선호도도 높은 편이다. 여기에는 도시 환경에 익숙해진 라이프 스타일로 인해 한두 해 전원생활을 해보고 전원으로 완전 이주를 결정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 또한 전원주택 시장의 변화 가운데 하나다.주말 전원주택도 증가 추세가 꾸준한데 대부분이 추후 상주를 목적으로 한다. 현재는 주말주택으로 사용하다가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한 후 완전 이주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부재지주不在地主의 농지나 임야, 목장 용지의 양도세를 실거래가로 과세하고 무거운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반면 수도권이나 광역시에 속한 군을 제외한 읍·면 지역의 경우 대지 200평, 연면적 45평, 기준시가 7,000만 원 이하의 주말 전원주택(농어촌주택) 취득 시 1세대 2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전원에 자리한 별장이 한때 사치스러운 오락·휴양 시설로 시빗거리였으나, 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 증가와 생활 수준의 향상에 힘입어 의식주 전반에 걸쳐 삶의 질을 높이려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인식에 변화를 가져와 주말 전원주택이란 이름으로 나타난 것이다.5. 전원주택 부지 구입으로 적당한 평당 가격은?① 20만 원대(54.4%) ② 30만 원대(27.0%) ③ 40만 원대(13.0%) ④ 50만 원대(4.8) ⑥ 60만 원 이상(0.8%)전원주택 부지는 건물을 앉히고 주차장과 정원, 텃밭까지 만들려면 150∼200평이 적당하다. 여기에 맞추어 선호하는 평당 부지 구입비를 산출하면 3,500만∼5,000만 원이 나온다. 수도권 내 관리지역 토지는 보통 60만∼80만 원 이상 호가하므로, 비수도권의 군·읍·면 지역 내 토지가 여기에 해당한다.전원주택을 지으려면 지목을 대지로 전환해야 하기에 농지보전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개별 공시 지가(원/㎡)의 30% × 전용 대상 농지의 면적(㎡) × 감면율'. 단, 개별 공시 지가의 30% 금액이 5만 원 이상의 것은 5만 원으로 부과하고 있다. 또한 부지 여건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토목공사비로 평당 5만 원 정도 든다.이 모두를 감안할 때 비수도권 200평 부지에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부지에만 약 6,00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물론 농지나 임야를 매입해 일괄 전용허가를 받아 상하수도나 전기, 도로, 토목공사 등의 기반시설을 갖추고 분양하는 전원주택단지 내의 부지를 마련할 수도 있다. 잘 닦여진 터에 전원주택만 지으면 된다는 이점이 있는 반면에 단독택지를 개발할 때에 비해서 평당 1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더 든다.6. 전원주택 마련 방법은?① 단독 필지 매입(44.6%) ② 단지 내 필지 매입(25.0%) ③ 전원주택 매물 매입(16.8%) ④ 동호인 단지 개발(10.3%) ⑤ 단지 내 토지, 주택 일괄 매입(3.3%)전원주택은 개발 방식에 따라서 ▲단독 개발형-개인이 필요한 면적의 토지를 매입 후 단독으로 개발하는 형태 ▲지주 공동 개발형-토지 소유자(지주)는 토지를, 개발업체(시행사)는 개발비를 투자해 단지 조성 사업을 진행해 분양 후 이익을 분배하는 형태 ▲택지 분양 방식 - 개발업체에서 택지만 조성 분양하고 건축은 개인이 개별적으로 하거나 업체(시공사)에 의뢰해 주문 개발하는 형태 ▲동호인 단지 개발-가까운 사람끼리 동호인을 조직해 부지를 공동 매입 가분할하여 개개인의 명의로 전용허가를 신청한 후 각자 토목공사나 건축을 하는 형태 등이다. 이 가운데 입지 선정, 개발 방법, 자금 조달 등 모든 것을 개인적으로 결정 진행하는 '단독 개발형'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단독 개발형 : 지목이 대지인 상태로 구입하는 형태와 농지나 임야를 구입해 농지보전분담금을 내고 지목을 대지로 변경하는 형태로 나뉜다. ▲대지 구입형-대지 또는 농가가 딸린 대지를 매입하기에 절차가 간단하고 진행 속도가 빠르지만 지가가 비싼 편이다. ▲농지 임야 구입형-지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절차가 복잡하기에 건축사사무소에다 그 대행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단독 개발형은 방범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하며 현지민과의 문화적 마찰을 예방하는 데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또한 의료시설이나 근린시설 등의 이용이 편리한 입지를 선택도 중요하다. 그렇기에 개인 취향이 우선인 사람에게 바람직한 형태다.농가주택 구입형 : 전원주택을 비교적 쉽게 장만하는 길은 빈 농가주택을 구입하는 것이다. 요즘 기존 가옥이 딸린 5000만∼1억 원 사이의 농가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 보통 평당 40만∼50만 원의 땅값만 지불하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농가주택지는 일찍이 집터로 검증돼 양지바른 남향받이가 많고 도로와 접해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 또한 지목이 대지이므로 인허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농가주택을 구입할 때는 토지이용계획확인원과 토지대장, 건축물관리대장, 등기부등본 등을 떼어 용도지역과 지목 현황 등을 확인해야 한다. 서류에 하자가 없다면 농가주택을 찾아가 기둥이 튼튼한지 난방, 방음, 방수 상태가 양호한지를 살펴봐야 한다. 농가주택을 리모델링 할지 아니면 허물고 신축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모델링을 할 경우에는 40평 기준으로 4000만∼5000만 원이면 가능하지만 만약 신축해야 한다면 별로 나을 게 없기 때문이다.단지 구입형 :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전원주택단지 내 필지를 분양 받는 것이다. 분양을 목적으로 개발했기에 위치가 좋고,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수월하게 입주할 수 있다. 반면 사업 시행사가 기초 경비를 뺀 수익을 발생시켜야 하므로 지가가 높은 편이다. 또한 개발업자의 자금난으로 사업을 중단하는 곳도 있기에 지가가 싸다고 쉽게 계약하지 말고 해당 필지의 상태와 법적 하자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특히 소유권 이전이 바로 안 되는 단지는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공유 면적이 분양 면적 대비 10∼15% 이상 넘지 않는 곳을 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분양 가격 대비 권리 분석을 해보면 공유 면적이 25∼30% 이상인 곳도 있다. 이때 공유 면적을 분양 면적으로 나누면 결국 가격이 높게 나타난다. 한편 단지 내 분양 주택을 구입할 때는 충동 구매를 삼가고 공정률이 70% 이상인지 알아보고 이전등기 및 추후 되팔 때의 환금성까지 검토해야 한다.7. 전원주택 연면적은 몇 평이 적당한가?① 30평형대(35.2%) ② 40평형대(29.1%) ③ 50평형대 이상(24.3%) ④ 20평형대(11.4%)전원주택이 대중화되면서 대형 고급 전원주택과 중소형 보급 전원주택의 양분화가 더욱 뚜렷해졌다. 과거에는 50∼60평형대의 고급 전원주택이 대부분이었으나 2000년대 들어오면서 30∼45평형대의 증가 추세가 꾸준하다.중소형 전원주택이 증가하는 이유는, 전원주택 수요층이 고소득 계층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경제 사정에 맞춘 실속형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실 가족 수에 맞지 않게 크게 지은 전원주택에서는 전원생활을 즐기기가 어렵다. 집 안팎을 청소하느라 정신이 없어 소일거리 삼아 텃밭을 가꾸는 일은 아예 생각지도 못한다. '이건 전원생활이 아니라 머슴과 다름없다'고 하소연할 정도다.8. 전원주택은 어떤 구조를 지을 것인가?① 목구조 황토주택(30.2%) ② 목조주택(29.1%) ③ 스틸하우스(26.2%) ④ 통나무주택(10.1%) ⑤ 기타(4.4%)목조주택이 많이 지어지고 있기에 예비 전원주택 건축주들이 이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보았으나 최근 2년 연속 목구조 황토집(한옥 포함)이 목조주택을 앞섰다. 웰빙 바람의 영향으로 보는데, 막상 건축 시공 단계에서는 목구조 황토집의 시공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존 황토와 목조, 스틸 등의 공법을 응용해 그 장점만을 골라 접목시킨 혼합 구조의 전원주택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외벽 마감재도 사이딩과 드라이비트, 벽돌(인조석 포함) 등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드라이비트+사이딩, 사이딩+벽돌, 드라이비트+벽돌 등 2가지 이상의 재료로 외부를 마감하는 사례가 많다. 드라이비트의 증가 이유로는 원하는 색을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어 어떠한 마감재와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구조체 선정은 전원주택 건축에 있어 최대의 고민 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이 어떤 구조체이든지 일단 집을 짓고 나면 허물 때까지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구조재 선정에 앞서 무엇을 살펴보아야 할까? 다음은 전원주택을 전문으로 설계하는 건축사들의 조언이다.구조의 안정성 : 전체 구조 방식과 개개의 부재들이 설계 하중을 지탱할 만큼 적당한 크기인지 확인한다.화재에 대한 안전성 : 구조 방식이 화재에 얼마나 오래 견디는지 확인한다.시공의 용이성 : 시공 방법은 단순하고 솔직해야 한다. 만일 시공 기술이 정교하다면 제한된 방식의 고유한 장점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한다.내구성 : 구조 방식과 구성 요소가 시간과 기후 변화에 얼마나 오래 견디고, 재료는 계속해서 사람의 마음을 끌 수 있는지 확인한다.이용성 : 필요한 재료와 구조 부재는 쉽게 구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규모 : 구조 방식과 그 구성 요소가 크기와 특정 건물 설계에 적절한지 판단하고 건물 구성 요소들은 가족 구성원과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한다.통합성 : 구조 방식이 전기와 기계, 배관, 조직망, 순환 패턴 및 건물 외피 구성과 상호 작용에 무리가 없는지 확인한다.강성 : 전체 구조물이 풍하중이나 지진하중 또는 그 모두에 저항할 만큼 충분히 강한지 확인한다. 또한 개개의 부재는 허용 한도 내에서 처짐(수직 변형)을 유지할 만큼 강한지 확인한다.경제성 : 구조 방식의 상대적인 가격이 전체 건물 가격과 균형을 이루는지 확인한다. 즉 구조물의 비용 지출이 적절한지 따져야 한다.9. 전원주택 건축비로 예상하는 금액은?① 1억 원 미만(45.0%) ② 1억∼2억 원(41.2%) ③ 2억∼3억 원(8.5%) ④ 3억 ∼5억 원(4.0%) ⑤ 5억 원 이상(1.3%)예비 전원주택자가 선호하는 평형이 30∼40평임을 감안하면 선호하는 평당 건축비는 250만∼350만 원대다.일례로 경량 목구조를 보면 연면적 40평의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먼저 건축가와 설계 협의를 통해 설계도면을 만들어야 한다. 이때 설계비로 평당 7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40평 규모라면 1층 30평에 방 2개와 거실, 주방, 화장실을, 2층 10평에 방 1개와 작은 거실, 화장실을 앉힐 수 있다. 평면은 가족 구성원의 성향을 반영해 배치하는데, 공용공간인 거실과 작업공간인 주방을 넓히고 독립공간인 방을 좁히는 추세다. 또한 1층 거실과 2층을 오픈함으로써 2층에서도 거실 전면창을 통해 전원풍경을 즐기도록 하고 있다. 외부 정면에는 널찍한 덱을 설치하고 야외 테이블을 배치해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는 또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꾸미고 있다.경량 목구조의 건축비는 보통 평당 300만 원 안팎이지만 어떤 자재를 사용하여 어떤 형태로 짓느냐에 따라 400만 원대를 훨씬 웃돌기도 한다. 대부분 평당 건축비를 책정해 놓고도 시공 과정에서 욕심을 내다가 자금 부족으로 낭패를 겪는 예가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평당 공사비의 10%에 해당하는 여유자금을 준비하는 게 좋다. 여기에 취득세와 등록세 등의 제세공과금, 기타 비용으로 약 1500만 원 정도 들어간다.田 정리 윤홍로 기자내 집 짓기 10 계명 ▶▶▶하나, 건축비용의 50퍼센트 이상은 내 돈으로 마련하자.건축을 하다 보면 예상치 않은 돈이 급하게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자기자본이 없으면 대처하기 어렵다. 건축비용은 50% 이상 자기자본을 갖추고 시작해야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다.둘, 부동산 계약 전 4대 증빙서류를 꼭 확인하자.등기소에서 발급하는 ①토지(건물)등기부등본을 비롯해 구청이나 시청, 읍·면사무소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발급하는 ②토지이용계획확인원, ③토지대장, ④건축물대장 등을 확인하는 것은 부동산 매입의 기본이다. 부동산을 매입할 때 의외로 이러한 기본을 무시해서 낭패를 겪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달콤한 말로 부동산 가치를 부풀려 당신의 구미를 끌어당긴다 해도 눈으로 서류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쉽게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셋, 공사시방서를 철저하게 검토하자.시방서示方書란 사양서仕樣書라고도 하며 설계도서의 일부로 설계, 제조, 시공 등 도면으로 나타낼 수 없는 사항을 문서로 적어서 규정한 것이다. 도면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내용의 설계 의도를 알 수 있고, 일반적으로 사용 재료의 재질·품질·치수 등, 제조·시공상의 방법과 정도, 제품·공사 등의 성능, 특정한 재료·제조·공법 등의 지정, 완성 후의 기술적 및 외관상의 요구, 일반 총칙 사항이 표시된다. 따라서 클레임을 제기했을 경우에 공사시방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방서는 처음부터 정확하고 세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넷, 공사 감리자는 건물을 빛나게 할 수도 망칠 수도 있다.건축물의 품질은 공사감리자의 손에 달려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적은 보수를 주고 형식적으로 하는 감리계약은 필연적으로 부실을 키우게 된다. 따라서 감리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 별도 계약을 고려할 만큼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다섯, 설계 변경은 공사 견적 전에 끝내자.대부분의 건축주는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자재나 마감공사에 대한 결정하거나 이미 확정한 내용을 변경하곤 한다. 만약 공사 마감 기간 중에 벽지나 바닥 마감재를 변경하면 이는 결정적으로 공사비 증가와 공기 연장 그리고 시공자와의 마찰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자재나 마감공사에 대한 사항은 공사견적 전에 마무리지어야 한다.여섯, 땅을 구입할 때 지질조사는 필수다.토질에 따라 굴토 공법과 흙막이 공법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기초의 종류를 결정한다. 이는 공기工期와 공사비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또한 공사계약을 마치고 착공한 뒤 뒤늦게 적합하지 않은 토질로 인한 낭패를 겪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때문에 토지계약 전 또는 시공계약 전에 제대로 된 토질조사는 필수다.일곱, 주변 이웃의 진정은 사고보다 무섭다.공사를 무사히 끝내려면 주변 이웃과 좋은 유대 관계를 가져야 한다. 조용한 지역에 소음과 진동이 가득한 공사장이 들어오면 상대적인 피해 의식을 갖기 쉽고 사소한 실수로 말미암아 집단 민원으로 진전될 수도 있다. 집단 민원이 발생하면 이를 귀찮게 생각하는 허가권자는 진정이 해결될 때까지 공사를 중지시킬 수도 있어, 결국 공사기간이 연장되고 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도 있다.여덟, 시공업체와 계약할 때 현장소장도 결정하여 계약에 넣자.대규모 프로젝트는 일류 건설회사의 명성을 믿고 맡기지만 개인 건축공사는 시공업체 또는 사장만 믿고 계약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계약 전에 반드시 현장소장 후보의 프로필을 요구하고 직접 면담한 후 현장소장으로 적격한 사람인지 판단하자. 회사만 믿고 계약했다가 자질이 부족한 소장이 배치되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아홉, 일주일 단위로 공사 과정 기록을 꼼꼼히 챙기자.시공자나 감리자는 공사 과정을 문서와 사진으로 기록하여 보관하도록 되어 있다. 공사가 완공된 뒤에 혹 부실시공이 문제될 때 이는 중요한 증거자료가 되므로 꼼꼼히 챙겨야 한다. 시공사나 감리자한테만 맡겨두지 말고 건축주 자신이 꼼꼼히 챙기고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일주일 단위로 챙기는 것이 좋다.열, 준공 전 하자점검은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자.하자보수에 관한 사항은 법과 계약서에 의해서 보장되고 있지만 실제로 하자가 발생하면 건축주는 어떤 식으로든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공사 감리자에게만 의지하지 말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꼼꼼하게 하자점검을 하고, 하자가 있다면 공사정산 전에 시공업체에 시정요구를 하도록 해야 한다.자료제공 : e-집 <02-3429-6336, www.eji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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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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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실내 마감재] 집 안 가득 생기를 불어넣자(3) 미적 감각 더하기 건강 '아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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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의 모든 내부가 한 가지 마감재였던 과거에는 공간별 특색이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다 실내 벽면에 포인트 개념의 '아트월(Art Wall)'이 도입되면서 집 내부가 다채롭게 변화되었다. 초기에는 색상과 디자인에서만 차이를 둔 선택이었다면, 지금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 소재의 제품을 찾는다. 건축주의 건강까지 고려하여 숯과 삼베, 황토, 화산재 등의 자연 소재를 이용한 친환경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정리 박연경 기자 자료협조 동서산업 02-3218-6701 www.dongsu.co.kr, 물빛하늘 02-544-9643 www.물빛하늘.kr, 피엔시텍 031-204-1717 www.decobuild.co.kr, 한국황토산업개발㈜ 031-885-6519 www.wadang.biz, LG화학 Z:IN 080-005-4000 www.z-in.co.kr최근 각광 받고 있는 참숯은 방부와 탈취, 습도조절, 음이온 발생 효과 외에도 여러 효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천연 참숯만을 사용한 피엔씨텍의 '데코숯판'은 원형과 정방형 두 가지가 출시되고 있다. 단독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대리석과 타일과도 잘 어울려 개성 있는 공간 연출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일반적인 숯 관리 요령과 동일하며 실내가 건조할 경우에는 분무기로 물을 뿌려 가습 효과를 낼 수 있어 실내 습도 조절이 용이하다.삼으로 짠 삼베를 이용한 물빛하늘의 '삼베벽지'는 면섬유보다 20배 빠른 수분 흡수력으로 무더운 하절기에는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거기에 자연염색을 한 삼베 벽지는 쉽게 질리지 않는 은은한 빛깔을 선사하며, 한약재(치자, 쑥, 오배자, 오리나무 등)를 주염재로 사용하여 대장균과 녹농균의 세균감소까지 된다는 연구 결과처럼 건강에 유익한 효능까지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전통 분청사기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 현대적인 감각에 맞춘 제품이 출시됐다. 분청사기 제작 기법을 따라 초고온에서 평면상태를 유지하는 기술을 통해 만들었다는 'Z:IN 테라트'는 국내 순수점토와 천연유약 및 화장토를 원료로 사용해 실내 공기 오염 물질 발생 염려가 없다. 전통도자 제작기법의 문양과 현대적인 디자인을 결합시킨 무늬 패턴은 고풍스럽고 모던한 디자인을 선보인다.내구성이 뛰어난 타일의 특성을 살리고 웰빙 추세에 맞춰 황토를 결합한 한국황토산업개발(주)의 '황토아트타일'. 황토를 주원료로 사용하여 자연건조 후 고온에 소성燒成하여 아름다운 색상과 조형미를 발산한다. 특히, 한옥 및 고건축 내쪾외장재로도 잘 어울리는 제품이며, 실내에 서식하는 곰팡이 및 진드기, 악취, 가스 등을 제거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화산재에서 추출한 천연광물점토 성분인 알로펜으로 만들어진 동서산업의 '에코카라트(Ecocarat)'는 강한 내구성으로 쉽게 변질되지 않으며, 주방음식물 쓰레기, 담배 냄새 등을 제거하는 탈취력이 우수하다. 자연 그대로의 질감과 색감을 살리면서 반구모양의 전면과 측면 디자인의 디테일과 입체감이 돋보인다. 욕실공간과 파우더 룸은 산뜻하게, 거실공간은 중후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로 연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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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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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실내 마감재] 집 안 가득 생기를 불어넣자(3) 현대감각의 인테리어 스타일과 마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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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벽 마감재는 건축주의 취향에 따라 실로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비용과 시공의 편의성, 의장성 등에서 유리해 즐겨 쓰이는 소재는 비교적 한정돼 있다. 현대 주택에 주로 적용되는 내벽 마감재를 각 실별로 알아본다. 글 박지혜 기자 자료제공 주)하우즈I&D 02-3401-3630 www.hauz.co.kr자연색에 가까운 인조석인 매직스톤으로 변화를 준 거실. 거실에서 보이는 전이공간의 한 벽면에는 은은한 분위기의 패브릭으로 마감한 보드를 설치했다. 분위기에 어울리는 화병을 배치함으로써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모던'풍의 실내에 변화를 준다. 등박스는 이중 천장 구조로 조성하고 간접등(데코램프)을 설치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Interior Style 1 모던(Mordern)과 페인팅모던 스타일은 단순하고 절제된 세련미로 요약된다. 도회적 분위기를 내는 모던 스타일에는 일관성 있는 벽 마감 재료와 요란스럽지 않은 장식이 적합하다. 혹은 강렬한 색채로 포인트를 줌으로써 절도 있는 표현이 가능하다. 전체적으로 미색의 특수 비닐 페인팅(VP 도장)으로 천장과 벽을 마무리해 전형적인 모던 스타일을 풍기는 이 주택은 경량 골조의 스터드 칸막이 작업을 통해 공간을 구획하면서 벽에 음각의 장식장 박스를 만들고 천장에는 등박스를 만들어 기하학적인 면을 완성한다. 주 조명등 외에도 간접등을 다량 설치해 표정 있는 실내를 연출한다. 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공 (주)하우즈I&D 자연색에 가까운 인조석인 매직스톤으로 변화를 준 거실. 거실에서 보이는 전이공간의 한 벽면에는 은은한 분위기의 패브릭으로 마감한 보드를 설치했다. 분위기에 어울리는 화병을 배치함으로써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모던'풍의 실내에 변화를 준다. 등박스는 이중 천장 구조로 조성하고 간접등(데코램프)을 설치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페인팅으로 끝낸 벽에 더 이상 손대지 않았다면 모던함이 지나쳐 무뚝뚝했을 것이다. 기와를 벽면에 심었더니 눈썹 모양이 됐다.심심한 벽에 액자를 걸거나 화병 등 소품을 배치해 포인트를 준다. 할로겐 조명 역시 포인트 벽을 따라다닌다.모노 톤의 주방 그리고 물과 각종 음식물이 튀는 조리대 벽면에는 모자이크 타일을 적용했다.천연 대리석 느낌이 나는 베이지 톤의 폴리싱타일이 주요 벽 마감재인 욕실. 내구성과 위생성이 좋은 타일은 물 쓸 일이 많은 욕실에 필수적인 마감재이나 물이 많이 가지 않는 공간에는 색다른 소재를 적용하는 추세다. 세면대 우측, 조화를 붙인 면의 소재는 강화유리로 두 장의 유리 사이에 말린 생화 잎을 넣어 접합했다. 인테리어 시공사인 (주)하우즈I&D에서 직접 제작한 마감재이고 최근에는 금강 아트글라스, 그라스 한솔, 아시아 그라스 등의 업체에서 실사, 자연소재, 펄, 패브릭, 한지 등 다양한 패턴의 접합유리를 상품화해 보급한다. 벽면 장식, 샤워 부스, 도어, 파티션 등의 용도로 주로 사용된다. 거울을 벽면에서 띄어 설치하고 거울 뒤에 조명 빛이 번지면서 은은한 효과를 낸다.욕조 측면 벽에는 이태리 모자이크 타일을 시공해 포인트를 준다. 따듯한 베이지 톤에 거친 질감이 특징. 전체에 시공한 폴리싱타일을 일부분 적용한 것도 멋스럽다. Interior Style 2 모던 클래식(Modern Classic)과 대리석고전적인 서양 음악이나 화풍의 묵직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담아내는 클래식 스타일에 모던한 디자인을 접목해 보다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 장중하고 기품이 있으면서도 간결함이 특징이다. 대리석, 원목 등 자연 소재의 내장재나 무광택의 실크벽지, 패브릭, 러그, 간접 조명 등을 활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낸다. 꽃, 레이스와 같은 여성스러운 패턴의 장식으로 우아함을 더한다. 이 주택의 경우 우레탄 몰딩을 자주 적용해 무게감을 주고 화이트 몰딩으로 고전적이면서 우아함을 추구했다. 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공 (주)하우즈I&D 자연스러운 베이지 톤의 실크벽지와 대리석타일을 서로 다른 벽면에 시공했다. 재료를 달리 하면서 전반적으로 베이지-브라운 톤의 공간이 되도록 벽-천장-바닥 그리고 가구의 색채를 고려했다. 주방 입구 쪽 벽면에는 모럴 화이트 실크벽지를 바르고 블랙 톤의 대리석으로 포인트를 준다. 전체적으로 '모던 클래식'을 추구했다.블랙 톤의 주방 가구가 주방 겸 식당 공간의 색채를 결정한다. 보다 옅은 톤의 블랙 벽지를 식탁 옆면에 시공하고 조리대 벽면에는 베이지 톤의 폴리싱타일을 적용해 블랙 톤으로 인해 공간이 탁해지는 것을 피했다. 각 실로 이어지는 복도 끝 막다른 벽면은 시선이 먼저 닿는 부분으로 장식 효과를 볼 수 있다. 독특한 패턴과 입체감이 특징적인 영국 링쿠르스타(Lincrusta) 벽지로 아트월을 완성했다. 벽지에 우레탄몰딩으로 테두리를 두름으로 액자 효과를 내고 우아하고 이국적인 유로-클래식(Euro-Classic)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 벽면에 세 종류의 실크벽지를 마감한 침실. 화이트 몰딩을 사용해 벽면의 상하를 나누고 침대 머리맡 부분에는 바탕과 다른 벽지를 사용하고 액자형으로 몰딩을 둘러서 포인트를 준다. 벽면 위쪽과 아래쪽에도 화이트 몰딩으로 빙 둘러서 여성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완성한다.작은 공간이지만 우아하고 여성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소재를 적용한 파우더룸에는 꽃무늬의 실크벽지와 측면에 꽃무늬 강화유리를 시공했다. 거울 테두리는 우레탄 몰딩을 하고 양측으로 조명을 설치했다.베이지 톤의 폴리싱타일을 전반적으로 시공하고 욕조 측면에는 빛을 받으면 반짝거리는 금장 모자이크타일로 고급스러움을 더한다.샤워기와 욕조가 없는 게스트용 화장실은 물 쓸 일이 많이 없다. MDF에 화이트 도장을 한 몰딩으로 벽면 상하부가 나뉜다. 상부는 실크벽지를 하부는 바닥에서 연장한 우드타일을 시공했다. 무광택의 우드타일은 폴리싱타일의 일종으로 나뭇결 느낌을 내는 것이 특징. 협소한 공간이므로 바닥면과 벽면에 일관된 소재 적용으로 눈을 어지럽히거나 갑갑해지지 않도록 했다.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아이방은 전체 콘셉트에서 예외로 둬도 좋다. 집 안 전체를 어른의 시각에서 꾸몄다면 아이방만이라도 아이의 취향에 맞춰야 한다. 무난한 패턴의 두 가지 벽지를 바르고 창문 하단 선에 맞추어 딸아이가 선호하는 그림과 색채의 띠벽지를 발라 포인트를 줬다. 천장은 상상력과 동심을 살리는 구름이 떠있는 하늘 그림의 실크벽지로 마감했다. 최근 많이 사용되는 띠벽지는 질리면 다른 디자인으로 바꿔 손쉽게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도 장점. ●폴리싱타일(Polished Tile) : 자기질 무유無釉(무광택) 타일을 연마해 대리석 질감과 흡사하게 만든 타일. 흡수율 0.2% 이하로 벽, 바닥용 고급 마감재로 적합하다. 시공 전 정확한 규격으로 치수가공 과정을 거쳐 이음새 없는 시공으로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대리석타일(대리석 복합판) : 두께 3∼4㎜의 천연 대리석을 두께 8∼9㎜의 세라믹 타일에 특수 접합한 타일로 온돌바닥에도 적용 가능한 고급 내장재.●모자이크타일(Mosaic Tile) : 길이가 5.5㎝ 이하의 타일. 두께는 5㎜ 이상.●링쿠르스타(Lincrusta) : 영국 임페리얼 홈데코 그룹에서 생산하는 130년전통의 고급 벽지로 국내 수입벽지 중 가장 비싸다. 천연소재 벽지 표면에 추가 도장 작업으로 다양한 인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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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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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실내 마감재] 집 안 가득 생기를 불어넣자(2)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내벽 마감재 종류 및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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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벽 마감재는 어떤 건축자재보다 환경과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현대인이 실내에서 활동하는 비중이 93%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만을 놓고 보더라도 어떤 마감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벽 마감재 시장도 이러한 방향으로 재편되는 형국이다. 환경과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여러 제품군들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글 홍정기 기자 자료제공 대동벽지㈜ 02-2212-2511 www.ddwp.co.kr, ㈜디아디 02-2141-3930 www.didwallpaper.com, 민속한지 02-587-9596 www.hghg.co.kr, 비오파코리아㈜ 031-768-2115 www.biopaints.co.kr, 테라코코리아㈜ 02-561-1551 www.terraco.co.kr 환경과 건강이라는 테마는 내벽 마감재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그 전까지만 해도 질이 좋으면서도 어떻게 하면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가격 대신 몸에 좋고 환경도 헤치지 않는 제품을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 내느냐가 과제로 떠올랐다. '황토의 재발견'은 이러한 추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환경과 건강만을 놓고 보면 전 지구상에 황토만한 자재가 있을까 싶을 정도지만 그간 만만치 않은 가격과 관리상의 어려움으로 외면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 그러나 근래 들어 황토는 벽지, 모르타르, 벽돌, 대리석, 타일에 이르기까지 예전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전성기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전방위적 사랑을 받고 있다. 황토를 비롯해 환경과 건강을 두루 생각한 내벽 마감재에 대해 알아봤다.더 대담하고 화려해진, '벽지Wallpaper'내벽 마감재 중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제품이다. 크게 실크 벽지와 합지(종이) 벽지로 나눌 수 있는데 웰빙 바람을 타고 기능성 벽지, 천연 소재 벽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중에서도 실크 벽지의 수요가 단연 높다. 합지에 비해 가격이 높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기 때문. 이와 더불어 기능성과 환경을 생각한 제품들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실크벽지 : 속은 풀을 바를 수 있는 종이지만 바깥쪽은 100% PVC로 만든 얇은 비닐막으로 구성돼 있다. 이로 인해 예전에는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를 보완한 제품들이 대부분. 다양한 무늬와 색상을 연출할 수 있고 오염이 되더라도 쉽게 지울 수 있어 거실과 같은 공동생활공간, 상업공간에 주로 사용된다. 합지벽지 : 100% 종이로 구성돼 있어 때가 탈 우려가 높고 수명이 짧은 것이 흠. 또한 바탕 면이 드러나기 때문에 도배의 효과가 반감되며 벽지 이음면이 눈에 띈다. 그러나 실크벽지와 달리 공기가 잘 통해 습도 조절이 가능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 자체만으로 친환경적인 점도 합지 벽지의 인기를 유지시켜주는 비결이다. 직물벽지(삼베벽지) : 종이에 직물이 배접돼 있는 벽지로, 직물의 특성으로 보온성이나 흡습성, 방음성이 좋다. 일반적으로 포인트 벽 등에 많이 시공된다. 삼베벽지는 말 그대로 천연 삼베에 천연 염색을 한 것으로, 세월이 흘려 변색되더라도 천연의 멋을 풍긴다. 웰빙 열풍과 함께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지벽지 : 질기고, 수명이 오래 간다. 알칼리성지로 세월이 가면 갈수록 결이 고와지고 수명이 천 년 이상이나 가는 것도 있다. 바람이 잘 통하며 습기를 빨아들이고 내뿜는 성질이 강해 보온성과 통풍성이 우수하다.전원주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루바Louver'벽지가 가장 대중적인 마감재라면 루바는 전원주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천장·내벽 마감재다. 원목 그대로를 소재로 하여 제작되는 루바는 거실, 천장, 방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쓰이고 있다. 내벽 전체를 루바로 마감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벽지나 페인트와 혼용한다.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유지보수에도 신경 써야 하는 등 손이 많이 가는 것이 단점이지만 오일스테인을 발라주면 이를 보완할 수 있다.화이트 우드(White Wood) : 밝은 색상을 목재로 작은 옹이가 자연미를 준다. 크기가 작고 폭이 좁은 관계로 작은 공간에 주로 시공된다. 레드파인(Red Pine) :옹이가 작고 화이트 우드에 비해 폭이 넓어 다양한 용도로 널리 쓰이는 제품. 적삼목(Western red cedar) : 옹이가 있는 유절과 옹이 없는 무절로 구분된다. 해충과 습기에 강해 애용되는 제품. 스기루바라고도 불린다.홍송, 오크 등 특수목 : 옹이가 없어 깨끗한 질감을 표현할 수 있으며 집과 어울리는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하다. 나만의 공간 연출, '핸디코트 HandyCoat'다양한 질감과 색상 연출이 가능한 핸디코트는 손으로 발라 마감하는 벽면 마감재 중의 하나다. 주성분이 석회질로 되어 있어 인체에 무해하고 수분 흡수 능력이 높아 실내 습도 조절 능력도 탁월하다. 또 시공이 쉽고 간편하며 가격도 저렴하다. 한번 시공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무늬, 질감, 색감을 시공자가 선택할 수 있어 개성 있는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핸디코트 워셔블 : 일반 핸디코트에 방수 기능을 첨가한 것으로 욕실이나 다용도실, 부엌 시공에 적합하다. 아크릴릭 필러 : 점도와 강도가 높아 외장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유리나 철판 등에 덧 시공할 수도 있다.핸디텍스 : 기존 핸디코트보다 질감이 선명한 핸디텍스는 각종 도구를 이용해 다양한 기법을 연출 할 수 있는 인테리어 전용 마감재다. 핸디코트 라이트 : 핸디코트를 두텁게 시공할 경우 균열이 생길 우려가 있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된 경량 제품. 황토 핸디코트 : 기존 핸디코트에 동황토를 첨가한 것으로 원적외선 성분이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한다. 환경을 생각한다, '천연페인트Natural Paint'말 그대로 천연재료를 사용해 제작한 페인트다. 유해물질 방출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고 페인트가 '자연'을 무기로 새로이 등장했다. 페인트를 구성하는 주원료인 수지, 용제, 안료를 무공해 순수 천연 자원으로부터 생산하고 제조 공정을 비롯해 도장 작업 중이나 도장 후 폐기 과정에 이르기까지 환경을 파괴하는 어떠한 오염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이와 같이 천연페인트는 인체에 무해할 뿐만 아니라 정전기 방지 효과가 있어 미세 먼지 등으로부터 자유롭다. 페인트 업계에서는 이러한 자연 소재를 원료로 한 도료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원료로 만든 제품도 그중 하나. 수성 도료의 경우 시공 직후 발생하는 악취를 제거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나, 유해 물질이 전혀 용출되지 않는 소재보다는 용출량을 감소시킨 제품이 대부분이다.천연 페인트는 색상이 다양하고 한번 칠하면 반영구적이기 때문에 거실, 주방, 방, 욕실 등 어느 공간에 칠해도 괜찮다. 하지만 일반 페인트보다 가격이 3배 정도 비싸고 시공 시 더디게 마른다는 게 단점이다. 독자영역 구축한, 황토환경과 웰빙의 영향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 바로 황토를 이용한 건축자재들이다. 그 중에서도 황토 모르타르는 찜질방의 대중화에 힘입어 더욱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습도조절 능력과 향균 성능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는 황토 모르타르는 황토를 곱게 쳐 만든 가루를 고운 모래와 5:5 비율로 섞어 만든다. 선이 아름다운 '몰딩 Molding'몰딩재는 천장과 마루의 접합부나 틈새를 가려주고 모서리를 보호하며 장식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 소재는 목재, MDF, 목재나 MDF 위에 PVC를 래핑한 제품 등 여러 가지가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천연 숯을 사용한 제품도 나왔다. 가급적 원목이나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MDF나 PVC를 래핑한 제품을 사용할 경우 시공 후 액상참숯으로 칠을 하거나 광촉매 시공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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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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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실내 마감재] 집 안 가득 생기를 불어넣자(1) 내벽 마감재의 대세 환경은 기본, 기능성과 디자인까지 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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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내벽 마감재의 키워드는 역시 '친환경'과 '웰빙'이다. 각종 건축 오염물질에서 벗어나 '참살이'의 즐거움을 맛보자는 전 세계적인 트랜드에 큰 영향을 받은 것이 건축 내벽 마감재 분야라 할 정도로 친환경과 웰빙은 관련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 현재 출시되는 내장재 제품에는 늘 이 두 단어가 수식어처럼 따라 다닌다. 소비자들이 '당연히 있어야 할 보편적인 것'으로 인식할 정도로 바야흐로 친환경과 웰빙은 내벽 마감재에 있어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왜 친환경인가그렇다면 전원주택은 건축 마감재로 인한 각종 유해물질에서 안전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원주택도 예외가 아니다. 목조, 황토, 스틸 등 주택 자체가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데 무슨 소리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거주하는 사람들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내벽 마감재의 경우 천연 소재 함량이 아주 낮거나 코팅이나 방부 처리 과정에서 유해 물질이 발생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마음놓을 수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단열, 방음, 도장, 내장, 목공사 등 실내 마감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마감 공사에 주로 사용하는 각종 접착제와 페인트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방출될 가능성 높기 때문인데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의 주범인 이 물질은 대기 중 가스 형태로 존재하며 인체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토피, 천식, 알레르기 피부염 등 각종 환경성 질환의 원인으로 하루 중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내는 현대인, 특히 환경 오염에 취약한 어린이와 노약자들에게 치명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실내 공기 오염에 의한 사망자는 연간 280만 명에 이르고, 실내 오염물질이 실외 오염물질보다 폐에 전달될 확률은 약 1000배에 이른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건축 후 처음 6개월 동안 가장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타일이나 마룻바닥을 붙일 때 사용되는 접착제에서는 시공 후 10년 까지 유해물질이 방출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친환경 건축자재 봇물전원주택에 쓰이는 내벽 마감재는 크게 목재류, 벽지류, 코트류로 나뉜다. 친환경과 웰빙은 이러한 분야에도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으며 근래에는 기능성과 디자인까지 겸비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시공 시 접착제가 필요 없어 포름알데히드의 배출량이 적은 마루, 건강에 좋은 자연 친화 벽지, 유독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무독성 페인트,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면서 유해물질과 먼지를 흡착 분해하는 성질이 뛰어난 규조토 벽 마감재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봇물을 이루는 것이다.친환경 제품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친환경이라는 이름을 달고 출시되는 제품들은 현재까지는 믿고 사는 수밖에 없다. 외국에서는 폭넓게 정부가 나서 친환경 인증 제도를 시행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미약한 것이 사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는 'SCANVAC'라는 연합체를 구성, 휘발성 유기화학물질에 의한 실내공기 환경 규정을 포름알데히드와 총VOC 농도에 의해 3단계로 분류 공동으로 인증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일본(JIS), 독일(EMICODE), 미국, 캐나다 등도 이와 비슷하다.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부에서 친환경 인증 마크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규제력이 없어 많은 업체가 동참하고 있지 않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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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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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미 넘치는 집] 아내의 건강을 되찾아준 양평 75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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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이 도시에서 떨어져 있고 적당히 산이나 물을 끼고 있으면 ‘웰빙 하우스’라는 타이틀을 붙이기 일쑤다. 특히 공인중개사무소나 전원주택 시행사들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주택의 상품적 가치를 높이려는 수단으로 자주 등장시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주택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적용된 소재에 결코 웰빙이라는 단어와 부합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공해와 소음으로 꽉 막힌 도심에서 벗어난 그 자체만으로 상대적인 웰빙적 삶을 누릴 수 있겠지만, 그것만으로 웰빙 하우스라고 하기에는 역시 부족하다. 이런 배경에서 집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재료에 인공적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화한 황토집이야말로 웰빙 하우스라 칭해도 괜찮을 듯 싶다.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성덕리
·건축구조 : 단층 목구조 황토주택
·부지면적 : 720평
·대지면적 : 300평
·건축면적 : 75평(본채 40평,별채 35평)
·벽체구조 : 황토벽돌 이중쌓기 (숯 충진)
·외벽마감 : 황토벽돌 줄눈 마감
·내벽마감 : 순수 황토미장 후 한지도배
·지붕재 : 기와(우진각지붕)
·천장재 : 반지틀 + 향나무 루바, 서까래 노출
·바닥재 : 강화마루, 타일
·창호재 : 시스템 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 보일러, 기름보일러(보조난방)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황토와 소나무 016-251-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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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건축 관련 장비 회사를 경영하는 이종국(67)씨 역시 이런 배경에서 황토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황토가 사람에게 유익하다는 생각은 그의 종교적 신념과 철학적 논리에서 출발한다. 성경에서 태초의 인간이라고 불리는 아담과 이브는 각각 히브리어로 황토와 대지를 뜻한다고 그는 설명한다.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도 있지만 그의 설명대로라면 황토는 사람과 친화적인 재료로 그만큼 사람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고 육체적 정서적으로 편안하게 해준다고 해석된다.
그러나 이처럼 이론상으로 알고 황토의 효험에 대한 말을 듣기만 했지 어떻게 얼마나 좋은지 와 닿지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황토로 지은 집에서 몇 년간 살아보니 황토의 유익함을 몸과 마음으로 느꼈다고 한다. 사실 이종국 씨가 건강주택을 짓겠다고 한 것은 15년간 류마토이드 관절염과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아낼 황 정(60)씨를 생각하는 마음에서였다. 완쾌까지는 몰라도 자연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생활하면 몸과 마음이 한결 나아지리라는 간절한 바람에서였다. 그런데 황토집으로 들어와 한 두해 지나면서 아내의 건강이 차츰 좋아지는 것이 보이더니 지금은 거의 관절염을 앓기 전의 건강을 되찾았을 정도로 회복됐다.
“류마토이드 관절염 약을 장복長服하다 보니, 그 약으로 인해 당뇨와 혈압 등 합병증이 와서 하루에 7가지 약을 달고 살 정도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약을 전혀 복용하지 않아요. 몰라보게 건강해졌어요.”
아내가 건강을 되찾게 된 데에는 물론 사방팔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건강주택에서 살게 된 것이 큰 이유이지만 이종국 씨의 지극한 뒷바라지도 무시 못한다. 아내가 누울 구들방에 불을 때기 위해 덥거나 춥거나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아랑곳하지 않고 산에서 나무를 해다 나르는 것은 온전히 남편 몫이었다. 차라리 영하 20도의 추운 날씨는 견딜만했다. 주체할 수 없이 땀이 흘러내리는 한여름에는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지지만 그래도 건강해지고 있는 아내만 생각하면 얼른 지게를 등에 업고 산으로 간다.
지수화풍으로 풀이한 건강주택
이종국 씨가 오래 전부터 전원생활을 꿈꿔 온 까닭은 동양철학에서 세상 이치를 일컫는 ‘지수화풍地水火風’과도 통한다. 우주뿐 아니라 소우주인 인간을 의미하는 네 가지 요소인 지, 수, 화, 풍은 각각 우리 몸의 뼈와 살, 피와 수분, 기운과 체온, 호흡 등으로 풀이된다. 어느 한 성분이 빠져도 우주가 파괴되는 것처럼 사람도 이 네 성분이 올바르게 갖춰져야 건강하다. 건강하게 살려면 우선 마음이 밝아야 하고 숨을 제대로 쉬어야 하며 맑은 물이 중요한데 각종 오염으로 뒤덮이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가하는 도시에서의 생활은 이 원리로 보면 건강한 삶에서 거리가 멀다. 이런 연유에서 이종국 씨는 건축구조와 자재에도 특별히 신경 써 건강에 이롭도록 계획했다.
양평군 강하면 내에서도 청정한 환경에서만 볼 수 있는 반딧불이가 서식해 반딧불이 마을이라고 불리는 것, 산기슭에 터를 잡은 이씨의 주택은 산을 등지고 계곡을 끼고 있으며 전면으로 좌측에 해발 700m의 양자산이 우측에 양자봉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또한 두 산의 가운데로 맞은편의 집을 보호해 준다는 안산案山이 위치한다. 풍수상으로 좋은 터의 요건을 두루 갖춘 곳이다.
황토집 효험을나누기 위해 별채 건축
남향南向 동문東門의 이 집은 단층 목구조 황토집으로 비슷한 규모의 본채와 별채로 구성돼 있다. 공간 구조만 다를 뿐 들어간 자재와 재료는 거의 같다. 별채는 나중에 지은 것으로 부부가 건강주택으로부터 받은 혜택을 도시에 사는 다른 가족과 지인들도 누리도록하기 위해 마련했다.
그리고 마당에서 자연물이 일으키는 갖가지 소동을 정리하다 보면 이종국 씨는 허리 펼 시간도 없다며 아내에게 불평 한 마디 슬쩍 던져본다. 이에 아내는 ‘원래 부지런한 사람이라 더 바빠요’라며 받아친다. 전원에서의 생활이 여유롭고 싱그러울 줄만 알았지 이처럼 고된 노동의 연속일 줄은 미처 예상치 못한 이 씨는 처음에 욕심 내서 마련한 400평 텃밭을 두고도 후회한다. 손이 많이 가는 것도 신경 쓰이는 일이지만 쑥쑥 잘 자란 각종 채소를 처리하기도 곤란하다는 것. 그렇기에 앞으로 가족이 나눠 먹을 정도의 면적만 남겨두고 손이 덜 가도 잘 자라는 강냉이를 심어 손주들에게 하모니카 합주나 시켜볼까 한다.田
글 박지혜 기자·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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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