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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좋은 집] 전원생활의 재미란, 홍천 38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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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의 재미란 어떤 것일까. 도시에서는 꿈도 못 꿔볼, 밭을 가꾸고 유실수를 심어 계절에 따라 채소와 과일을 따먹고, 각종 장과 김치를 담가 토종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장독대도 넉넉하게 마련하고, 때때로 생기는 무료함을 달래줄 동물도 종류별로 키우고, 경사가 있으면 이웃을 초대해 잔치를 벌이고, 일손이 필요하면 이웃에게 도움을 구해 한결 어깨를 가볍게 하기. 도시에서보다 몸이 더 바빠진다고 하는 전원에서의 생활. 이 모든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누리려면 손수 만들어 나가는 노동과 집과 땅에 대한 애정도 한껏 쏟아 부어야 함을 홍천에서 만난 건축주 부부를 통해 새삼 느끼게 된다.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홍천군 남면 시동리
·건축형태 : 복층 목조주택
·대지면적 : 200평
·건축면적 : 38평(1층 26평, 2층 12평)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인조석
·내벽마감 : 실크벽지, 패브릭 아트월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바 닥 재 : 합판마루, 타일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시공 및 설계 : 양지하우징 031-637-3360
www.yjhousing.net
어린 시절을 서울에서 보낸 건축주는 당시 가끔 시골 큰댁에 놀러갔을 때 느꼈던 시골 특유의 여유롭고 풍요로웠던 모습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향수처럼 자꾸 떠올랐다고 한다. 큰댁 앞마당을 벗어나 논두렁을 따라서 굽어 도는 길을 걷다 보면 맑은 개울이 흐르고 사촌형 사촌누이들과 고무신 벗어 던지고 그 개울물에 들어가 송사리 잡던 일, 얼결에 손아귀에 들어온 송사리가 신기해서 폭포수처럼 쏟아지던 함박웃음들……. 그러나 언젠가 큰댁마저 상경하고 나니 방학에 놀러갈 시골이 없어졌다.
건축주는 쉰의 나이에 접어들자 어릴 적 시골 정취에 대한 그리움이 날로 더해져 ‘시골행’을 결심했다.
“그런데 막상 부지를 찾으려니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몇 개월 동안 하루걸러 한 번씩 사방팔방 돌아다녀 봐도 마땅한 데가 없었어요.”
건축주는 은연중에 마음속에 늘 간직하던 어릴 적 큰댁 마을 같은 곳을 찾았다고 한다. 집터를 마련하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다고. 1년 반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백방을 뒤져보다가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현재의 택지에 들어서는 순간, 바로 ‘이곳이다’ 하는 기분이 들었다. 옛날 큰아버지가 살던 그 동네에 다시 들어선 것 같은 푸근한 온기를 느낀 것이다.
전원에서 참살이란 손수 만드는 과정에서
500평 정도의 부지를 사들이고 그곳에 아담한 전원주택을 마련했다. 집은 부부가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규모를 갖추면 되고 가끔 서울에서 상주하는 자식들이 쓸 만한 방만 있을 정도로 소박하면 됐다. 그래서 1층에는 거실과 주방 겸 식당, 부부침실, 욕실 그리고 건축주를 위한 PC 작업실을 드리고 2층은 외부 계단으로 통하게 해 자식들이나 손님이 편하게 쓰도록 독립적으로 배치했다.
대신 시골살이의 재미를 더해줄 마당을 넉넉하게 계획했다. 그리고 건축물을 제외한 마당 만드는 일은 건축주 부부가 직접 진행했다. 조경석을 쌓고 진입로 변으로 침목을 박고, 원형의 연못을 만들었으며 텃밭을 일궈 각종 채소 모종을 심고, 체리나무 자두나무 감나무 사과나무 배 포도나무 서양앵두 매실 등 각종 유실수와 야생화들을 심었다. 뒷마당에는 애견대회에 나가 챔피언을 딴 시베리안 허스키 ‘망고’를 위한 집도 마련하고 오골계와 토종병아리, 거위 들도 새로운 가족으로 합류시켰다.
이렇게 많은 일을 하는 새 어느덧 꽁꽁 얼어붙어 있던 땅이 풀리고 심어둔 식물들이 싹을 틔웠다.
“농사꾼이 다 됐어요. 뽀얗던 얼굴이 바깥일 하느라고 새카맣게 다 탔지 뭐예요. 생전 해 보지도 않은 일을 이웃분들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공부해 가면서 이렇게 만들었어요. 이웃분이 모종을 갖다 주면서 ‘이것도 심어봐라’ 하면 가르쳐준 대로 심고, 텃밭을 가꾸고 채소 모종 심는 법도 가르쳐주어서 다 해낼 수 있었어요. 이제 집이 좀 제자리를 찾은 것 같은데 아직도 할 일이 태산이에요.”
건축주가 회사일로 잠깐 서울로 가면 그의 아내는 이렇게 이웃 사람들의 배려로 마당을 그럴듯하게 가꿔 나갔다. 부부는 단숨에 많은 일을 했더니 아내는 6㎏, 남편은 11㎏ 살이 빠졌다고 한다. 덕분에 남편은 비만으로 생겼던 질병도 지금은 거의 씻은 듯이 나았다고. 처음에는 입술도 터지고 팔다리 허리 어느 한군데도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는데 어느새 적응이 돼 이제는 움직이지 않으면 되레 몸에 축나는 것 같다고 한다.
수려한 산세를 끌어들이는 집
사방팔방이 산과 논밭으로 자연경관이 빼어난 터에 크림과 브라운 색의 시멘트사이딩으로 옷을 입힌 집이 예쁘다. 집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면 더욱 예쁜데 수려한 산세와 상쾌한 녹색 기운이 열린 창 안으로 시원스럽게 들어오고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케 한다. 특히 마당 앞으로 펼쳐진 논이 지금은 물이 차서 마치 저수지처럼 보이고 계절 따라 변화무쌍하게 달라질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웃사람들은 이 집에서 보는 산세가 마을에서 최고라고 구경하러 많이들 온다.
이곳 시동리에서는 이웃들이 다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서 이들 부부는 이사 전에 마을 사람들과 정부터 들었다. 10가구 정도의 원주민이 살고 있는 이 마을에는 도시와 달리 집들이 외부로 열려있는 형태고 인구수가 많지 않다 보니 길 위에서 소문이 번지고, 길 가다가 친구가 된다. 마을 잔치가 있을 때마다 아직 이사 전인데도 이들 부부를 초청해 부부는 이집 저집으로 다니며 마을 사람들과 금세 친해졌다고.
마을 사람들이 고기를 잡아오는 날이면 건축주네 연못이 물고기들로 찰랑거린다. 이웃에서 놀러온 개도 자기 집으로 가지 않고 이집 마당에서 그냥 지낸다. 강원도 홍천 시동리에서 이제 막 전원생활을 시작하는 건축주 부부는 마치 이곳에서 십 년은 산 것 같다고 말한다. 내 것 네 것이 없는 인심 넉넉한 마을 사람들 덕분이다.田
글 박지혜 기자·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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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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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미 돋보이는 집] 가족 작품으로 꾸민 공간, 양평 46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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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을 위한 최선책은 무엇일까? 명문대학 진학률이 높은 8학군에 진학시키고자 집을 옮기고,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에 보내고자 여러 학원을 전전케 하는 것? 그러한 모습이 안타깝다는 초등학교 교사 구본국(55)·이경옥(55) 부부. 이들은 “학교 교육의 한계성을 자연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다”며 인성 교육을 강조한다. ‘자유로움과 창조’를 중시한 부부의 가르침에 영향을 받은 두 딸은 모두 예술을 전공했다. 그동안 먼지를 뒤집어 쓴 조각품과 그림들은 주택을 완공한 작년 11월 이곳으로 옮겨져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전원 속주택을 색다른 갤러리 공간으로 만들어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도곡리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외벽 2″×6″, 내벽 2″×4″)
·부지면적 : 187평
·건축면적 : 1층 32평, 2층 14평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내 벽 재 : 루바, 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바 닥 재 : 온돌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난 방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나무와 집 033- 593-5465
www.iwoodhouse.co.kr
이경옥 씨가 어린 시절 살던 곳은 서울에서 개발의 손길이 덜 닿은 지역이었다. 당시 논두렁과 밭두렁에서 개구리, 메뚜기, 나비 들을 만난 덕에 등하굣길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개발의 여파로 논밭은 빌딩 숲으로 바뀌었고, 그때부터 시작된 아파트 생활은 최근 몇 달 전까지 이어졌다. 어린 시절의 추억은 나이가 들수록 향수병鄕愁病으로 바뀌어 전원생활을 꿈꾸게 했고 결국 그것을 현실로 옮기기로 했다.
건축주 부부는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현실 사이에는 괴리가 있기에 입지 선정부터 건축까지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부지는 양평군 도곡리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후배 부부네를 찾아 조언을 듣는 과정에서 그 맞은 편 땅을 매입했다. 주변 환경과 교통 여건이 좋을 뿐만 아니라 지인知人이 이웃에 있으니 나무랄 데가 없었다.
부지 매입 후 나들이 삼아 전원주택 박람회는 물론 수도권에 잘 지은 주택을 답사했다. 그러던 중 ‘나무와 집’의 곤지암 목조주택 시공 현장을 알고부터는 시간이 날 때마다 그곳을 방문해 기초부터 마감공사까지 그 과정을 지켜보았다. 작업자들의 능숙한 움직임에 하루가 다르게 집이 형태를 갖추어 가는 모습도 신기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고 한다. 건축 형태를 목조주택으로 하고 시공사를 ‘나무와 집’으로 정했음은 물론이다.
보일락 말락 꽃잎의 끝자락 보금자리
매화꽃의 잎 모양을 닮았다는 양평군 양서면 도곡리. 그곳에서도 꽃잎 끝자락에 위치한 건축주 부부의 집을 방문하는 이들이 현관인 줄 알고 초인종을 누르는 곳은 뜻밖에도 주택의 뒤편이다. 대부분이 현관을 외부 진입로 가까이 내는데, 이렇듯 과감히 반대편에 낸 이유는 무엇일까.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임야를 계단식으로 개발한 중간 부지로, 그 형태상 마을 전경을 조망하려면 서향으로 좌향坐向을 잡아야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일조日照뿐만 아니라 프라이버시 즉, 거실 전면으로 통유리 창을 낼 때 아랫집과 시선이 마주친다는 것이었다. 그러한 이유로 주택을 남향으로 배치해 햇살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 프라이버시를 확보한 것이다. 그 결과 유럽식 주택의 후정後庭처럼 진입로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넓은 정원에다 앞산을 끌어들였다.
주 출입구의 위치 변경은 다른 주택과 다른 여러 가지 특징들을 만들어냈다. 진입로 변과 맞닿은 뒤쪽에서 앞쪽 현관까지 진입로를 ㄷ자형 덱으로 디자인했다. 그 덕에 마치 마을 전경과 주택 사이에 난 구름다리로 걸어 들어오는 것과 같은 기분을 맛본다.
현관문을 열면 2층으로 오르는 계단과 마주한다. 계단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거실과 주방이 있고, 우측에는 부부 침실과 욕실이 있다. 공간구성이 일자 형태라 입면에 변화를 주고자 거실 전면창과 지붕을 삼각꼴로 만들었다. 1층 중앙에 자리한 벽난로 굴뚝이 2층 다락방 입구를 가리기에 다락방에는 공간의 협소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굳이 문을 설치하지 않아도 됐다. 2층 중앙의 오픈 공간에는 서재를, 그 좌측에는 두 딸의 방을 나란히 배치했다.
조각 전시 관람자가 되는 정원, 시인詩人이 되는 다락방
작년 8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10월에 완공을 보았다. 하지만 여건상 바로 입주할 수 없던 탓에 건축주 부부는 한 달 동안 주말에만 머물렀는데 도시로 돌아가기가 무척이나 싫었다고 한다. 온전한 입주가 이루어진 11월 이후, 지금까지 전원생활의 만족도를 이경옥 씨는 ‘기대 이상’이라고 말한다. 올 봄 그동안 몸담았던 교직에서 퇴직했기에 마음이 허할 법한데 전원생활 재미에 심취한 탓에 몸과 마음에 활기가 넘치기 때문이다. 외출할 때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가까운 꽃시장에 들러 정원에 심을 꽃들을 고른다. 정원에 꽃을 심고 가꾸노라면 남편이 언제 퇴근했는지 ‘저녁 식사시간’이라고 알려줘서야 시간의 흐름을 깨닫는단다.
건축주 부부가 정성을 들이는 정원 곳곳에는 딸들이 학부시절 만든 크고 작은 조소 작품들이 자리한다. 정원에서 눈길을 어느 방향으로 주어도 야외 조각 전시장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다. 이곳으로 오기 전에는 딱히 둘 곳이 없어 애물단지로 취급했던 작품들이 이제는 집 안팎 곳곳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시공사의 제안으로 처음 계획에 없던 다락방을 드렸는데 딸들의 작품과 이경옥 씨가 평소에 그린 수채화가 어우러져 작은 갤러리가 됐다. 부부는 다락방 두 개의 천창으로 밤하늘의 별들을 보는 재미가 그만이란다. 주위가 고요해지는 밤이면 으레 2층 다락방에 올라가 북두칠성 별자리를 보며 담소를 나눈다고 한다.
부부는 지금의 행복한 전원생활을 두 딸들과 함께하고 싶지만 학업으로 인해 떨어져 지내는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내 웃으며 말하길, 머지않아 손자손녀가 생기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마련한 푸른 정원에서 맘껏 뛰놀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단다. 부부가 함께 교직생활을 한 덕분에 매년 두 번의 방학 기간은 전국을 여행했는데, 이제는 집을 비우고 떠나는 여행 생각이 없어졌다. 겨울과 봄 이렇게 두 계절만 겪어봤지만, 그 시간 동안 바로 앞마당 산자락에 눈이 쌓이고 꽃이 피는 풍경이 황홀해 자리를 뜨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언젠가 이처럼 자랑하고 싶은 집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이경옥 씨가 직접 그린 아름다운 풍경화로 탄생될 것이다.田
글 박연경 기자·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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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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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예쁜 집] 본채와 별채로 채를 나눈 밀양 45평 목조주택, 8평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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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시 산외면 다죽리의 양지바른 산중턱에 경량 목구조 45평 본채와 목구조 황토집 8평 별채 그리고 15평 차고 겸 창고로 채 나눔을 한 주택이다. 서구식 주택과 한옥이 한데 어루러져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본채 중앙에 주방/식당과 다용도실을 거실만큼 넓게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건축주는 경남 김해시에서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편도영(55)·전순옥(49) 부부로, 전원생활 계획에서부터 입지 선정, 부지 매입, 설계 및 시공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이 자못 진지하다. 이들 부부의 이야기가 전원주택 예비 건축주들에게 좋은 정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건축(본채) 정보
·위 치 : 경남 밀양시 산외면 다죽리
·건축형태 : 단층 경량 목조주택
·부지면적 : 1,560평
·대지면적 : 300평
·건축면적 : 45평(차고 15평 별도)
·외 장 재 : 시멘트 사이딩, 적삼목 사이딩, 인조 벽돌
·내 장 재 : 실크벽지, 적삼목 루바, 햄록 무절 몰딩, 무늬목 도어.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바 닥 재 : 원목 합판마루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독일식)
·난 방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에스디하우징 031-338-0425, 1582
www.sdhousing.co.kr
건축주인 편도영·전순옥 부부는 현재 40여 분 거리인 밀양 전원주택과 김해 아파트를 오가며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다. 군 복부 후 4학년에 복학한 아들과 올해 졸업한 딸이 학업과 직장 관계로 김해 집에서 생활하기 때문이다. 남편의 직장이 김해에 있기에 혹 밀양 주택이 주말주택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 반대로 부부는 주말마다 자식들 뒷바라지하느라 김해 집에 들르고 있다.
입지立地, 금계포란형 지세에 안기다
으레 그렇듯 이들 부부도 편도영 씨와 달리 전순옥 씨가 전원생활을 반대했다. 60, 70년대 시골에서 생활한 전 씨가 불편함과 외로움, 무서움 등을 이유로 남편의 전원생활을 만류한 것이다. 그런 부인을 편 씨는 자연 환경이 빼어나면서 마을과 가까운 곳에 터를 구하고, 퇴근 후 일찍 귀가하고, 집안일을 적극 돕겠다며 설득했다. 전 씨는 더 이상 남편이 간절히 원하는 전원생활의 꿈을 꺾지 못했다. 그런 전 씨가 아이러니컬하게도 2년 가까이 전원주택 부지를 찾아 발품을 팔던 남편에게 이 터를 소개했다.
편 씨는 다죽리를 찾았을 때 밀양-언양 국도 변에서 지세地勢를 바라보니 산자락에 둘려 싸인 둥그스름한 형태인 데다 햇살이 잘 드는 남향받이고 더욱이 직장까지 40분 거리라 전원주택지로 더할 나위가 없었다고 한다. 다죽리는 산의 형태가 닭이 알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으로, 아랫마을은 예부터 일직一直 손씨孫氏가 뿌리내리고 사는 곳이다. 입지가 빼어나다 보니 윗마을에는 5년 전부터 전원주택 대여섯 채가 띄엄띄엄 들어서 자연 부락을 이루고 있다.
부지 매입-맹지盲地라 920평이 1560평으로 늘다
다죽리에서 편도영 씨가 맘에 들어한 땅은 윗마을 끝자락의 논〔畓〕과 임야林野 두 필지 920평이었다. 문제는 땅이 서측 도로에서 벗어난 맹지盲地였기에 대지로 전용하려면 지주地主에게 토지사용승낙서를 받거나 도로가 난 필지를 추가로 매입하는 수밖에 없었다.
편 씨는 기존 도로가 집터 옆으로 많이 벗어나 있어 앞쪽에다 진입로를 내고자 서측과 남측의 두 필지를 추가로 매입했다. 그렇게 해서 920평 부지가 1,560평으로 늘어났다. 맹지를 구입하다 보니 그만한 대가를 치렀지만 서측에서 북측으로 우거진 숲이 북서풍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하기에 결과적으로 만족스럽다고 한다.
배치-거리낌없이 펼쳐지는 조망
편도영 씨는 1,560평 가운데 300평을 대지로 전용하고 전원주택 건축 계획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여러 방면으로 수집한 주택 건축 정보를 바탕으로 마름모꼴 형상의 집터 전면 중앙에 본채인 경량 목조주택과 그 후면에 차고 겸 창고를 그리고 동측 후면에 별채로 목구조 황토집을 배치했다. 설계 및 시공은 본채는 시공 경험이 풍부한 용인 소재 에스디하우징에서, 별채는 울산 소재 한국전통초가연구소에서 그리고 토목과 조경 공사는 중장비 동원과 조경석 구입을 감안해 현지 업체에서 진행했다.
부지 조건은 지목상 답과 임야가 반반이라지만 실제는 비탈진 곳에 층층으로 자리한 다랑논이 대부분이었다. 반반하고 고른 집터로 만들고자 뒤쪽에는 땅을 깎아〔切土〕 조경석을 낮게 쌓고, 앞쪽에는 흙을 채우고〔盛土〕 4미터 정도의 석축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서측 구도로에서 안쪽으로 진입로를 내고 작은 연못을 팠다. 이렇게 석축을 높이고, 그 아랫단에 밭을 만든 까닭에 향후 앞쪽에 집이 들어선다고 해도 조망眺望에 거리낄 게 없는 집터가 만들어졌다.
공간구성-주택의 중심에 주방/식당이
본채인 45평 단층 경량 목조주택은 ㄱ자형 평면 구조로 남측으로 거실을 뽑고 서측에서 동측으로 작은방, 주방/식당, 보조주방,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안방을 배치했다. 대개 주방/식당은 평면구조에서 양쪽 귀퉁이나 거실 뒤쪽으로 밀려나 있는데, 이 주택에서는 거실만한 면적으로 중앙에 턱 버티고 있다. 편도영 씨가 아내를 배려해 주방/식당을 앞뒤 조망이 제일 좋은 데 배치한 것이다. 또한 설계 초기 주방/식당과 보조주방에 접해 있던 보일러실을 차고로 옮겨서 그만큼 면적을 더 넓혔고, 햇살이 안쪽 깊숙이 들이치라고 좌향坐向을 정남향에서 동남향으로 틀기까지 했다. 전순옥 씨가 넓고 화사한 데다 앞뒤로 전망창을 내 쾌적하게 디자인한 주방/식당과 보조주방에 흡족해 함은 물론이다. 편 씨는 안방에 딸린 욕실을 맘에 들어하는데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욕실 창으로 먼 산까지 시선이 닿기 때문이다. 거실은 천장이 박공형으로 한옥의 대청처럼 서까래를 노출시키고 옹이가 없는 루바로 마감했다. 편 씨는 마감재 사용에 있어 시공사에 루바를 제외하고 모두 일임했는데, 그 이유는 아내와 함께 전원주택을 세 곳 방문해서 보니 내장재로 쓰인 옹이가 눈에 어지럽게 어른거렸기 때문이다.
별채 한옥, 전통 목구조 심벽치기로
7.8평 목구조 황토집 별채는 전 씨가 특별히 원한 것인데 당초에는 본채 내에 황토방을 계획했다. 편 씨는 목조주택에 구들을 깔고 아궁이를 만들어 황토방을 드린 곳도 더러 보았지만 아무래도 목조주택과 황토집은 시공 기술 분야가 다르기에 본채와 분리해 채 나눔을 했다고 한다.
건축(별채) 정보
·건축형태 : 목구조 황토집(한옥형)
·건축면적 : 7.76평
·평면구조 : 일자형 2칸 전퇴집
·벽체구조 : 황토 이중 심벽치기
·벽체마감 : 황토맞벽 후 내·외벽 순수 황토 미장
·창 호 재 : 외부 우드 컬러 새시, 내부 목창·문(세살문)
·바 닥 재 : 구들장 위에 황토+운모+백모래 혼합 황토 미장
·벽 지 : 닥종이(한지)
·지붕마감 : 한식 기와
·난 방 : 장작 아궁이
·공사기간 : 2006년 11월 1일∼2006년 12월 30일
·건축비용 : 평당 370만 원
·설계 및 시공 : 한국전통초가연구소 052-263-3007, 011-556-2007
www.koreachoga.co.kr
우진각 기와지붕의 별채는 일자형 2칸 전퇴집으로 실내에는 독립생활이 가능하도록 구들방과 부엌, 욕실을 배치하고 걸터앉기 편하게 전면에 툇마루를 놓았다. 골조를 이루는 기둥과 도리, 보를 사괘맞춤으로 짜고 16㎝ 벽체는 산자를 엮어 생황토에 볏짚을 썰어 넣고 초벽과 맞벽치기를 한 다음 황토로 마감했다. 바닥은 전통 구들을 깔고, 그 위에 황토, 운모, 백모래를 혼합한 황토로 미장했다.
편도영·전순옥 부부는 전원으로 이주 후 아침을 일찍 맞는다. 이른 아침 닭이 홰치는 소리와 산새 소리에 잠에서 깨어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기분이 그렇게 상쾌할 수 없다고 한다.
요즘 한창 주민들과 어울려 두릅과 고사리, 취나물 등 산나물 뜯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낸다는 전 씨는 전원생활이 외롭기는커녕 일주일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단다. 어느새 친구가 된 주민들에게 농사일을 배우고 정원에다 야생화를 심다 보면 편안히 앉아서 차 마실 시간도 없다는 것이다. 도시생활에 비해 전원생활이 몸은 고단하지만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고단한 몸이야 전원생활 새내기 티를 벗으면 사라지고 그 자리에 건강이 깃들지 않겠냐며 웃는다. 몸을 움직인 만큼 무럭무럭 자라나는 텃밭의 푸성귀와 화단의 야생화처럼 이들 부부에게서 밝고 건강한 생명력이 넘쳐흘렀다.田
글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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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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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집] 자연의 품에 안긴 양평 65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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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관광 휴양지로 첫손가락에 꼽히는 경기도 양평군은 일찍이 서양풍의 외관을 뽐내는 펜션과 전원주택들이 많이 들어선 지역으로 유명하다. 워낙 산수가 빼어나고 사람 살기에 평화로운 환경을 지닌 데다 서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때문이다. 최근에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지인 충남 연기군 다음으로 땅값이 급격히 오른 곳도 양평권에 있다고 한다. 황순원의 단편소설 를 재현하는 ‘소나기 마을’을 서종면 수능리의 1만 4000여 평에 조성한다는 발표 역시 이 지역을 새롭게 조명하는데 한몫 한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능2리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대지면적 : 239평
·건축면적 : 65평(1층 47평, 2층 18평)
·외벽마감 : 조적 벽돌 +목재 사이딩
·지붕마감 : 금속기와
·내벽마감 : 실크벽지, 한지벽지(황토벽돌+황토미장 위), 천연대리석 및 분청사기 아트월
·바닥재 : 원목마루
·난방형태 : 출열식전기온돌
·창호재 : 유럽식 시스템창호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신화건축 031-332-7534
http://cafe.naver.com/multiweb
소나기 마을과 전원주택단지 시인의 마을하고 이웃한 서종면 수능2리에 최근 전원주택을 마련한 신태식(54)·전인자(50) 부부를 찾았다. 수능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에서 북동 방향으로 약 10km 떨어진 곳으로 양평에서는 서편에 위치한다. 이들 부부의 주택이 있는 마을은 야트막한 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안온한 기운이 감도는데 마치 서울의 평창동을 연상케한다. 복조리형 지세고 6·25 때 사상자가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하늘과 땅이 보호해주는 평화로운 마을이라는 것이 마을에서 예부터 쭉 살아온 어르신들을 통해 구전되는 말. 신태식씨가 이곳을 전원주택지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도 창을 열면 눈인사를 나눌만한 위치에 주택을 지은 친구의 권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내막이 있는 자연환경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일주일을 9일처럼 사는 부부
“저희는 일주일을 9일처럼 살고 있어요.” 건축 중장비 공급 및 컨설팅 전문업체를 경영하는 신태식 씨는 월요일 오후부터 금요일 오전까지는 상주주택과 회사가 있는 분당에서, 금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오전까지는 양평에서 지내니 7일이 마치 9일처럼 느껴진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얻은 것이 부지런함과 삶을 향한 넉넉한 마음가짐이다.
집을 짓는 과정에도 신 씨는 적극 참여했다. 집을 짓고자 책도 많이 봤지만 전원주택이 많다는 용인 수지 판교 쪽으로 다니면서 발품도 많이 팔았다. 마음에 드는 집이 있으면 어김없이 노크를 해 내부 구경도 빠트리지 않았다. “전원에 사는 분들이라서 그런지 다들 마음에 여유가 있어서 집 구경을 흔쾌히 허락했어요.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역지사지로 우리 역시 집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오픈하는 편이에요. 바로 얼마 전에도 우리 집 앞을 지나다가 집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시공사를 알려준 적이 있어요.”
신화건축에 노크한 계기는 신 씨가 여러 주택 관련 책자를 보다가 본지 2006년 7월호 표지에 실린 신화건축에서 시공한 주택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신화건축 김현균 대표는 건축주의 건축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문가 수준이고 집과 조경에 대한 계획도 상당히 상세해서 이 집을 짓는 데 상당 부분 반영했다고 한다.
분당과 양평을 수시로 오가며 집이 올라가는 과정에 참여한 신 씨는 “집을 짓는 데 에로사항이 없을 수는 없다”며 “그러나 그러한 점 역시 집 짓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건축이 지닌 매력을 이해했다. “많은 건축주가 ‘집 짓고 나면 몇 년 늙는다’는 말들을 하지만 나는 내내 즐거웠어요. 또 지을 만한데요.”
조경은 집을 완성하는 화룡점정畵龍點睛
건축물의 좌향이 정남향도 아니고 앞으로 펼쳐진 밭을 정중앙으로 두지도 않아 어중간하다 싶었는데 알아보니 산세를 조망하기 위해 일부러 남남서로 앉혔다고 한다. 남남섬 방향에서 골을 이루는 두산등성이를 모두 집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이 지에서는 산이 아홉 겹으로 보여서 신 씨 부부가 ‘구겹산’이라고 이름지어 부른다. 위엄스럽지 않되 마음 편하게 만드는 산세다.
마당에도 특별히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한데 건축물의 외관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이 마을의 지세를 닮은 듯한 조경 형태다. 건축물과 잘 어우러져서 전체적인 조형미가 일품이다. 마을 진입로에서 보면 집이 나무에 살짝 가려 아늑한 느낌이 들고 자연에 둘러싸인 집이라는 기분이 더하다. 자갈을 깔아 놓은 대문 전면의 주차장과 대문이 설치된 마당의 경계에는 양쪽으로 작은 동산을 조성해 철쭉과 소나무 몇 그루를 식재했고 집과 마당 좌우로 철쭉,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을 빙 둘러가며 식재했다. 덱과 건축물 앞쪽에도 반송과 분재형 소나무를 군데군데 식재하고 마당 전체적으로 롤잔디를 까는 등 각종 식물로 생기 넘치도록 마당을 가꿔 놓았다. 집 측면의 서쪽 한 편에는 전원생활에 재미를 더해줄 5평 남짓한 텃밭도 조성해다.
전통미를 살린 중후한 인테리어
외부에서 봤을 때 서쪽 지붕의 가파른 물매는 거실의 천장고를 최대한 높여 실내 확장감을 연출하기 위해서다. 실내에서 중심부 역할을 하는 거실 천장은 한옥의 마룻대와 서까래, 보 형태를 응용해 원목을 그대로 노출시켰고 거실에서 급한 경사를 이루는 천장 선은 거실이 내려다 보이는 2층 가족실의 천장에서 꼭지점을 만든다.
전인자 씨는 주말주택 덕부에 일거리가 두 배 더 늘었다며 가정주부에게는 주말주택이 늘 반갑지만은 않다고 한다. 투자해야 하는 정신적 육체적 노력과 시간과 돈의 비용 등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불편한 점도 감안하고 전원주택을 마련할 것을 예비 건축주에게 조언한다. 그럼에도 상추와 쑥갓 열무 얼가리를 심어놓은 텃밭을 보면서 어서 고추와 고구마도 심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면 그런 부담쯤은 저기 한강을 따라 서울로 도망간다며 전 씨는 웃는다. 田
글 박지혜 기자·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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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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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집] Zen 스타일의 극치, 예산 98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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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사는 김현수(45)·유경희(45) 부부는 50세 이후 전원주택을 마련할 계획으로 지난해 5월부터 전원주택 시장 조사에 나섰다. 그런데 가족이나 다름없는 열한 마리의 개와 한 마리의 고양이 때문에 계획보다 앞당겨 전원주택을 마련했다. 어느덧 한두 마리씩 식구 수가 늘더니 급기야 마당이 비좁아지고 한 마리가 짖으면 동시다발적으로 짖는 습성 때문에 동네를 소란스럽게 한 것. 그래서 충남 예산에 집을 짓자마자 개와 고양이부터 이사시켰다. 마침 바로 옆집이 유경희 씨의 친정이라서 개와 고양이들에게 넉넉한 놀이터가 두 곳이나 생겼다.
건축정보
·위 치 :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내라리
·대지면적 : 461.18평
·건축면적 : 97.7평(1층 64.5평, 2층 33.2)
·건축형태 : 복층 목조주택(일본 하이브리드 공법)
·외벽마감 : 일본 KMEW 사이딩
·내벽마감 : 도장, 실크벽지
·지 붕 재 : 일본 KMEW 지붕재
·바 닥 재 : 대리석, 원목마루, 타일
·창 호 재 : 일본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열전도액 기름보일러(온돌난방)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 홈포인트코리아
031-264-4720 www.hpk.in
6년 전까지만 해도 동물에 대해 무관심했던 김현수 씨는 딸아이의 생일선물로 코커스파니엘을 사준 후 개를 돌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후 요즘 사회 문제로 불거진 유기견遺棄犬을 하나둘씩 데려다가 보살펴 왔다. 지금은 모두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명랑한 모습이지만 이 집에 오기 전까지 갖은 학대와 굶주림, 추위 등의 고통으로 볼썽사나운 모습이었다고.
파랑이는 서울 독산동의 한 카센터에서 한쪽 귀가 잘린 채 지붕 위로 던져지는 등 학대받았고 첫눈이는 첫눈 내리는 날 온몸에 고드름이 열릴 정도로 꽁꽁 언 채로 발견돼 데려왔다. 고양이도 한 식당 근처에서 다리를 절뚝거리며 다니는 것을 치료해 키우고 있다. 이처럼 주인한테 버림받아 오갈 데 없는 개와 고양이를 치료하고 보살피지만 되레 김현수 씨는 “사실 제가 이들에게 받는 게 더 많아요. 그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행복감을 요 녀석들이 한없이 주거든요”라며 개와 고양이 키우는 즐거움으로 삶도 풍요로워진 것 같다고 했다.
일본식 하이브리드 공법과 외장재 적용
이 집은 일본에 본사를 둔 홈포인트㈜의 한국 법인 홈포인트코리아가 일본 목조주택 공법과 외장재를 적용해 시공했다. 일본에서는 보편화된 하이브리드 공법은 ‘프리 컷 시스템(Pre-Cut System)’에 의한 단순 명료한 방법을 제공,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시공이 가능하다. 해당 건축물에 대한 설계 데이터를 기초로 건물에 필요한 목재의 수량과 가공 형상 등을 데이터화해 공장에서 구조재를 절단 및 가공하기에 품질이 한결같다. 목수가 며칠 걸리는 작업을 한두 시간 안에 끝내 공기工期 단축과 비용 절감의 효과도 얻는다. 현장 작업이 대폭 줄어 건축물 쓰레기도 적게 발생한다. 건축주 부부도 시공 과정을 보면서 보통 공사 현장에서 보던 폐기물이 적게 나오고 하루 작업을 끝낸 후에도 작업 진행 중인 것 같지 않게 주변이 깔끔해서 놀랐다고 한다.
홈포인트코리아의 유혁민 이사는 외벽재와 지붕재 역시 일본 제품으로 KMEW(Kubota Matsushitadenko Exterior Works, Ltd.)가 세계적으로 공급하는 고급 소재로 마감했다고 한다. 외벽재는 455㎜×3030㎜ 규격의 시멘트계 무석면 패널 형태로 사이딩용 철물에 걸어서 시공하는 방식이다. 1매당 중량이 20㎏으로 하중 부담이 적고 벽체 내에 통기층을 만들므로 쾌적성은 물론 내구성과 단열성, 차음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제품이다. 지붕재 역시 일본에서 내후성耐朽性 최상등급인 AAA등급을 받은 재료로 자외선에 강해 기존의 색과 광택을 오랜 기간 유지한다. 평당 중량이 점토기와의 1/3 수준으로 하중 부담이 적고 4개의 못으로 고정하는 독자적인 시공법으로 강풍으로 인한 피해를 줄인다. 지진과 강풍 등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 지역에서 인정받은 건축 공법과 외장재라 더욱 믿음이 간다고 건축주 부부는 말한다.
입체적인 실내 공간
이 집은 실내 공간 구성이나 인테리어 마감, 가구와 소품에 이르기까지 일본식을 많이 채택했고 전체적으로 ‘모던’함과 ‘젠(Zen) 스타일’을 풍긴다. 우선 일본 목조 건축물의 한 유형으로 자리잡아 온 ‘스킵 플로어(Skip Floor)’ 구조가 입체감과 재미를 더한다. 스킵 플로어는 반 층씩 마루 높이가 차등을 이루는 구조다. 이 집의 경우 거실에서 이어지는 계단실을 통해 반 층 오르면 우측에는 부부침실이 있고 여기서 좌측으로 반 층 오르면 자녀방과 A/V룸이, 다시 우측으로 반 층 오르면 서재가 있다. 복층이지만 지그재그 모양으로 반 층씩 높였기에 각 층이 서로 연속되는 느낌이 듦과 동시에 각 층의 실이 독립된 느낌도 강하다.
또 계단실 옆(안방 아래)에 ‘반층’ 공간을 두어 수납실이나 서재, A/V룸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층고 1.5m 이하의 공간은 건축법상 바닥면적에서 제외되며 고정자산세의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집은 2층 건물이지만 보통의 2층보다 높아 보이는 것도 이 반층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공용공간인 1층에는 현관을 들어서면 바로 정면 좌측에 일본 인테리어 마감재로 꾸민 한실이 있고 복도를 지나 우측으로 우윳빛 대리석 바닥 마감으로 화사하고 고급스러운 거실이, 거실을 지나 전면으로는 주방 겸 식당이 있다. 식당에서 특이한 점은 남향인 집의 전면창 쪽으로 바닥 높이를 높이고 원목 마루를 깐 후, 식탁을 입식과 좌식으로 선호에 따라 앉도록 길게 설치한 것이다. 다용도실과 사우나실을 주방 뒤편에 시각적으로 감춰져 있다는 기분이 들도록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그 우측으로 즉, 거실 후면으로 피트니스 룸(Fitness Room)을 배치했다. 피트니스 룸은 일본 폴더식 창호로 실을 구분해 거실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피트니스 룸에 적용한 폴더식 창호를 거실 전면에도 설치하고 창호 안쪽으로 역시 필요에 따라 여닫도록 폴더식 방충망을 설치했다. 폴더식 방충망 덕분에 여름밤 벌레의 방해 없이 시원한 자연 바람에 취하기에는 제격이다.
이 집은 각 실에 다양한 마감재와 공간구성을 적용함으로써 각각의 독특한 개성이 잘 살아있고 구조재로 쓰인 목재로 실내 곳곳과 덱 등에 장식함으로써 모던하고 중후한 아름다움과 함께 집 전체를 일관성 있도록 연출한 점도 돋보인다.田
글 박지혜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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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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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에 웰빙을 깔자(5) 집을 개성 있게 꾸미는 첨병 '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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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도로 D.I.Y.족이 증가하면서 '타일'시장도 활황을 맞고 있다. 간단한 시공법과 인테리어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초보자도 손쉽게 개성 있는 공간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가에서 저가 제품까지 눈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색상과 기능성을 살린 여러 제품이 관련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글 홍정기 기자 자료제공 한도데코 032-428-2171 www.handodeco.com 한화타일카페트(주) 02-3445-7600 www.hantile.com 타일 바닥은 내구성이 좋고 오염물질이 잘 흡수되지 않아 청소가 용이하다. 또 단열성이 좋아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하다. 최초 타일이 선보일 당시 내구성이 좋지 않아 파손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를 보완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어 충격에 의한 균열과 깨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그러나 타일 바닥재를 선택할 때는 유광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유광 타일은 거실, 싱크대, 현관, 복도 등에 인테리어 효과를 보도록 제작된 것들이 많아 이를 바닥재로 사용할 경우 미끄럼의 우려가 있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정은 부상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무광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본인이 직접 타일을 붙일 경우 물이나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바닥을 고르게 한 후 평평하게 시공해야 한다. 물이 들어가면 타일이 일어나거나 붙임 면이 갈라질 염려가 있으니 시공 후 타일을 손으로 두드려 빈 소리가 나는지 확인해야 한다.이러한 타일 바닥재는 일반적으로 데코(우드)타일, 디럭스타일, 카펫타일로 나뉜다.나무 느낌 그대로 '데코타일'표면에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있어 원목마루 느낌을 준다. 타일 중 가장 인기 높은 제품이라 색상도 재질도 각양각색. 근래 들어 본드 시공이 아닌 점착식(스티커식) 타일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별도의 기술 없이 칼만으로 재단이 가능하고 시공도 간편해 여러 곳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바닥재를 뜯어 내지 않고 바로 그 위에 붙이기만 해도 된다.한편 나무 재질인 데코타일은 무더운 한여름이나 추운 한겨울에 시공하면 수축 및 이완될 우려가 있기에 이때를 피해 시공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봄이나 가을철에 시공하고 부득이하게 한여름이나 한겨울에 시공할 경우 타일을 온도에 적응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상온에 2일 정도 펼쳐 놓으면 된다고 조언한다.청소 요령은 바닥 전용 세정제를 구입해 물과 희석, 골고루 바닥에 도포한 후 약 5~10분 정도 지난 뒤 마포걸레를 이용해 닦아 내면 된다. 연 1~3회 정기적인 왁스작업만으로 찌든 때를 예방할 수 있고 장기 사용도 가능해진다.내구성, 내오염성 뛰어난 '디럭스타일'데코타일이 전원주택을 포함한 주택에서 많이 사용된다면 디럭스타일(아스타일)은 펜션, 호텔, 사무실, 상가 등에서 즐겨 찾는다. 가격이 저렴하고 특수염화비닐 수지로 제조돼 내구성과 내오염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시공 및 유지가 편리하다. 반영구적인 제품이라 특별한 유지 보수가 필요 없어 한 번 시공으로 오랜 시간 즐길 수 있어 인테리어 소재보다는 통행이 빈번한 현관이나 거실, 복도 바닥재로 널리 쓰인다. 상업용 타일 바닥재 대부분이 디럭스타일이다. 청소는 중성세제를 물과 4:1 비율로 희석해 마포걸레로 바닥 면에 흠뻑 적신 다음 5분 정도 후에 닦아내고 오염이 심한 부분은 철수세미나 스펀지로 브러싱 후 두세 차례 린스하면 된다.격조 높은 생활공간 창출 '카펫 타일'일반적으로 카펫 타일은 가로 50㎝, 세로 50㎝의 정사각형으로 하나씩 붙이는 모자이크 시공을 하면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을 구사할 수 있고 부분 보수도 가능하다. 아늑하고 우아한 분위기로 격조 높은 생활공간을 창조하려는 이들이 선호하고 있으며 기존 롤 카펫의 보온과 보냉 효과를 그대로 실현하기에 최근 인기가 높다.또 카펫 타일은 단열 성능이 우수해 에너지 절감은 물론 소음 발생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타일에 비해 평소 유지관리에 좀더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 흠. 잔 먼지가 쉽게 앉을 수 있고 고체 오염물질이 떨어질 경우 달라붙을 우려가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카펫 타일을 오래 사용하려면 진공청소기로 매일 청소해 먼지가 타일 사이에 쌓이지 않도록 하고 오염 물질이 떨어지면 밟지 말고 즉시 제거해야 한다. 껌이나 엿, 사탕 등의 고체 오염물질이 떨어졌을 경우 적당한 도구를 이용해 오염물질을 최대한 긁어낸 후 드라이아이스나 비닐봉지에 얼음을 넣어 냉각시킨 다음, 망치 등으로 두들겨 가루로 만들어 털어 낸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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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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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에 웰빙을 깔자(4) 고급전원주택 대표바닥재 대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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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의 큰 장점은 단연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 연출에 있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점점 그 세를 넓혀 가는 것은 고급 전원주택이나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면서부터. 비싼 대신 한 번 설치해 관리만 잘 하면 오랜 시간 격조 높은 실내를 꾸밀 수 있기에 고급 주택에서 선호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황토, 인조, 유리 등을 소재로 한 보급형 대리석들이 출시되고 있어 그 수요는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글 홍정기 기자 자료제공 미진교역 031-763-6688 www.mijin.net, 스톤닥터 0502-333-4084 www.stonedoctor.co.kr엠그라스 02-719-0807 www.m-glass.co.kr, 이건석재 02-2649-2204 www.lkunstone.com 전원주택에서 대리석 사용은 극히 제한적이다. 시공이 까다롭고 관리도 쉽지 않을뿐더러 비용도 만만치 않아 전원주택을 포함한 대다수의 주택들에서 대리석 사용은 아트월이나 일부 바닥 장식재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고가 전원주택과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에서 대리석을 바닥재로 사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관리만 잘 하면 고급스럽고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 전원주택에서 대리석의 효자는 단연 '황토 대리석'이다. 황토집과 목조주택을 가리지 않고 찜질방을 선호하는 건축주들에게 황토 대리석은 한 번 열을 전달받으면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는 점으로 인기가 높다. 시공업체 이영하우징 최명수 대표는 "고급스럽고 깔끔한 분위기를 원하는 고가의 전원주택에서 종종 대리석을 찾는다"면서 대중화되기에는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다고 전했다.아트월 단골손님 '천연대리석'고급스러운 무늬와 컬러를 뽐내는 천연 대리석은 고급 마감재로 각광 받는 자재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에 가격이 너무 비싸 일반 주택에서 바닥재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색채가 고급스럽고 미려해 고급스런 실내 연출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각광 받고 있으며 특히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아트월 소재로 애용되고 있다. 그러나 간혹 인조 대리석을 천연 대리석으로 속여 파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인조와 천연 대리석을 구별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소금물을 몇 방울 떨어트리면 천연 대리석은 매우 격렬하게 기포를 발생하지만, 인조 대리석은 기포를 만드는 것이 약하거나 아예 기포가 발생하지 않는다.현재 국내에서 많이 쓰이는 천연 대리석으로는 크리마 마필, 보티치노, 엠페라도, 알리까테 등이 있으며, 가격은 대리석의 종류와 두께에 따라 1㎡당 7만~12만 원대다.대중화의 선두주자 '인조, 유리 대리석'대리석은 바닥재로 널리 쓰이지 못했으나 인조 대리석과 유리 대리석 등의 저가 보급형 상품이 출시되면서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인조석은 외관상으로 천연 대리석과 유사하나 가격은 천연 대리석보다 저렴하다. 무공질 소재라 내구성이 강하고 때가 잘 타지 않으며, 다양한 색상으로 원하는 분위기를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다.기존 유리에 천연 대리석 패턴의 특수필름을 트리밍 가공한 유리 대리석은 대량 생산이 가능해 일단 가격이 저렴하다. 가볍고 시공이 용이하며 기간도 짧다. 또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교체할 수 있어 천연 대리석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하자 보수 걱정도 덜었다. 최근에는 천연 대리석 느낌을 그대로 살린 다양한 패턴의 유리 대리석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건강과 편리함을 동시에 '황토 대리석'황토 대리석은 천연 황토가 자연 상태에서 오랜 시간 퇴적과 압력 작용을 거듭하면서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진 흙돌이다. 시멘트나 유기화합물을 전혀 첨가하지 않은 100% 천연의 친환경 건축 내장 마감재로 기능성이 뛰어나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전원주택에서 인기를 끄는 황토 대리석은 집 안에 설치된 찜질방, 안방, 거실 등의 바닥재로 애용된다.황토 대리석은 원적외선 방사율이 92.4%이며 방사에너지는 ㎡당 428W로 어떠한 제품보다도 원적외선 방사율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원적외선은 온열작용을 통해 인체 깊숙이 파장을 전달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등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황토 대리석은 황토의 기능성을 그대로 간직하기에 자연 습도 조절기능, 냉난방 에너지 절감 효과, 유해물질 차단, 유해파 억제 등도 기대할 수 있다.田Tip. 대리석 일상 관리 및 응급처치 요령대리석을 청결하게 유지하려면 일상 손질이 필요하다. 바닥재의 경우 빗자루질 보다 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낫다. 표면에 붙은 모래 먼지가 빗자루에 의해 대리석에 손상에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후 석재 전용 중성세제와 초극세사 밀랍걸레로 닦으면 된다.시간이 흐르다 보면 걸레질만으로 제거할 수 없는 오염물질이 붙는 경우가 많다. 그때에는 중성세제나 파우더로 제거한다. 약품을 남기면 다음 약품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새로운 얼룩을 만드는 일이 있으니 반드시 깨끗하게 뒷마무리해야 한다.커피나 주스를 흘렸을 경우 그대로 방치하면 석재 안으로 침투해 얼룩으로 남으므로 세제를 묻히지 않고 물걸레로만 재빨리 닦아 낸다. 특히 레몬주스와 오렌지주스 등의 산성음료는 대리석 표면의 광택을 잃게 하므로 주의를 요한다.바닥의 경우 통행량이 많아 광택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지하려면 1년에 한 번은 전문 업체에게 연마작업을 의뢰하는 것이 좋다. 또 상처가 나기도 일쑤다. 이때는 부드러운 천이나 스펀지 등을 사용하면 충분히 제거할 수 있으며 자루걸레에 조금 힘을 줘 비벼도 괜찮다.껌 등의 부착물은 플라스틱 스크레퍼 등으로 제거한다. 딱딱한 헤라나 시너 등으로 닦으면 더 큰 상처가 날 수 있으니 유의하자.글 스톤닥터 정일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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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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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에 웰빙을 깔자(3) 친환경에 웰빙을 덧씌운 륨 바닥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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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독일에서 처음 만들어낸 PVC(Poly Vinyl Chloride) 수지는 1930년대부터 상업화가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1998년에 이르러 기업 참여가 본격화됐다. 내화학耐化學(화학물질에 견디는 성질) 약품성, 난연성難練性(불에 잘 타지 않는 성질), 여러 첨가제와 상용성相容性(서로 잘 녹는 성질) 등을 이용해 부드러운 감촉 제품에서 딱딱한 제품까지 만들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PVC 수지를 이용한 바닥재는 간편한 시공에다 여타 재질보다 가격이 저렴해 대중적이다. PVC 륨 바닥재는 '은나노' '웰빙' '황토' '숯'이란 단어들이 인기를 끌 때마다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진화를 거듭해오고 있다. 정리 박연경 기자륨 바닥재를 무조건 기능성이 전혀 없는 값싼 바닥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각 회사마다 제품별 고급형과 보급형으로 나뉘어 생산하면서 소비자가 기능성을 살펴본 후 선호도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요즘의 경향과 층간 소음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은 바로 바닥재의 제품명을 보면 어떤 것이 선택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웰빙'추구 바닥재진양화학(주)에서 출시한 '참숯은나노'는 숯과 은의 효능을 이용해 만든 제품이다. 나노실버를 적용한 제품으로 신기술 개발에 따른 2006TopClean 처리제 표면 코팅 공법으로 청소가 용이하다. 참숯을 이용한 한화종합화학의 '꿈에그린 참숯' 제품은 참숯 바닥재를 시료로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장균 균주 퇴치 실험 결과, 은나노 성분에 의해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중균 균제가 99.9% 소멸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LG화학 Z:IN의 '나노그린 포인트 바닥재' 제품도 역시 은나노 처리를 통해 세균 및 곰팡이를 방지했다. 또한 바닥재도 새로운 인테리어 감각을 뽐낼 수 있는 디자인 활용을 내세우고 있다. 기존 포인트 인테리어의 경우 벽지에만 해당돼 바닥재로 개성을 드러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거실과 주방용 우드 무늬와 나비 무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거실과 주방의 경계선 또는 베란다 콘솔 자리에 시공할 수 있는 폭 350㎜ 띠롤 제품도 있다.차음 바닥재, 층간 소음 감소시켜아파트의 위 아래층 세대 모두를 힘들게 하는 '층간 소음'. 특히 아이들이 있는 부모들은 이를 피해 전원생활을 시작하기도 한다. 전원주택 가운데서도 복층 시공 주택은 차음 바닥재를 통해 층간 소음을 줄여야 아파트에서 받았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한화종합화학의 '소리지움'과 LG화학 Z:IN의 '소리잠'은 모두 층간 소음을 감소시키고자 개발된 바닥재다.소음 감소 바닥재를 이용하면 최소 20db에서 최대 24db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두께 또한 4.5㎜로 일반 륨 바닥재(2㎜ 내외)에 비하면 2배가 넘는다. 이러한 공통된 특징 외에도 '소리지움'은 광촉매 코팅으로 공기 정화 효과까지 제공한다. 반면, '소리잠'은 특수 표면 처리를 통해 찍힘, 긁힘, 눌림, 마모 등 생활 스크래치로부터 바닥재를 보호해 준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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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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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에 웰빙을 깔자(2) 친환경 코드에 쏠리는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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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요가 날로 늘어나는 목질 바닥재는 친환경과 기능성 강화, 고급화가 대세다. 인공적 느낌이 강한 강화마루표면을 천연 나뭇결에 가깝도록 제작하는가 하면, 한솔홈데코는 기존 합판마루의 접착 방식 시공을 친환경적으로 개선, 강화마루처럼 비접착 시공하는 합판마루 제품 '뉴젠'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또 친환경 및 건강에 유익한 인테리어 마감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선호를 반영해 공인인증기관에서 인증 받은 친환경 및 기능성 마루 바닥재가 속속 출시되는 등 발빠른 기술 개발로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글 박지혜 기자마루는 크게 합판合板마루(Plywood Floor), 강화强化마루(Laminate Floor), 원목原木마루(Solid Wood Floor) 3종류가 주택에 적용되고 있다. 온돌마루라고도 불리는 합판마루는 합판을 코어(Core)제로 하고 표면에 무늬목을 입혀 원목처럼 자연스러운 질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과 수분이나 열에 의한 변형이 적다는 점에서 온돌바닥에 많이 시공하는 편이다. 그러나 표면 강도가 낮아 긁힘이나 오염에 의한 변형, 변색이 발생하기 쉽고 접착제 시공 방식 등의 단점으로 소비자의 선호도가 떨어져 강화마루에 밀려나는 추세다.강화마루는 모양지(Decorative Paper) 혹은 합침지라고 불리는 이미테이션 시트로 표면 가공하기에 인공적인 느낌이 나지만 잘 긁히지 않고 때도 덜 탄다. 그리고 합판마루와 달리 비접착식으로 마루재의 혀와 홈을 끼워서 연결하는 일명 '클릭(동화자연마루의 고유명칭)'과 '버튼락(한솔홈데코의 고유명칭)' 시공 방식으로 친환경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마루 바닥재 전문 업체들에 따르면 원목마루는 주택에 적용되는 사례가 합판이나 강화에 비해 극히 드물다고 한다. 대체로 수입 원목을 적용하고 조르다노, 베르띠, 하로, 벰베, 테카 등이 인지도 높은 원목마루 브랜드. 두께 14~16㎜인 통원목 마루는 학교나 체육관 등 공공시설에는 적합하나 일반 주거공간에는 시공이 불가능하고 '5~7겹의 합판+2~5㎜의 무늬목'을 결합한 11㎜ 미만의 원목마루가 적합하다. 이 경우 상층의 무늬목 두께가 더 두껍다는 점에서 합판마루와 차별된다. 프리미엄급 합판마루와 강화마루는 평당 시공비가 10만 원 이하부터 15만 원까지 가격대를 형성하고, 원목마루는 수종과 브랜드에 따른 가격 차가 나는데 대체로 20만 원대 이상이며 유럽의 고급 제품들은 40, 50만 원 이상 호가한다.온돌바닥을 장식해 온 '합판마루(온돌마루)'국내 합판마루 전문업체로는 구정마루, 이건마루, 성창마루가 있고 한화종합화학, 벽산, LG 등의 대기업이 합판마루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일찍이 일본과 유럽시장에 진출해 '제나' 제품으로 친환경 인증 마크 최고 등급(일본 JAS 'F4스타', 핀란드 M-1)을 받은 이건마루는 국내서도 합판마루 분야 최초로 KS마크를 획득해 품질과 기술력에서 인정받아 왔다. 이건마루는 원목 강화 기술인 WPC(Wood Polymer Composite)를 보유한 세계 4개 업체 중 하나로, 이 공법으로 원목의 단점인 변형, 찍힘, 긁힘을 기존의 3배 이상 개선했다.● 독특한 무늬의 '제나 패턴''제나'의 신제품인 '패턴' 시리즈는 충격에 강하고 천연 나뭇결의 질감이 살아있어 신선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독특한 패턴 연출이 가능하며 제나는 내추럴, 프라임 시리즈로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시공비 포함 평당 13만 원대. ● 유럽에서 호응 받는 '마띠에 WPCi''마띠에 WPCi'는 유럽 등지에서 조르지오 아르마니, 롤스 로이스 매장의 바닥재로 쓰인 고급 인테리어 마감재로, 전통 한옥의 대청마루을 연상시키는 '우물 井자' 패턴 재현도 가능하다. 내추럴, WPC, WPCi, 텍스처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시공비 포함 평당 15만 원대. 문의 이건마루 02-2007-2222 www.egeon.co.kr긁힘 걱정이 없는 '강화마루'현재 국내에 강화마루 생산 설비를 갖추고 강화마루를 생산 보급하는 업체는 동화자연마루(주)와 한솔홈데코(주)가 꼽히며 수입 브랜드로 페르고가 보편화돼 있다. 마루 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강화마루 수요가 연 20%씩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많은 업체들이 강화마루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높은 초기 투자비용으로 중국 등지에서 수입해 유통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일부 제품은 마루의 벌어짐이나 들뜸 현상 등이 발생해 품질의 균일성 문제가 우려돼 마루 제품을 선정할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바닥에 황토를 깔아 시공하는 '이음채'국내 최초로 강화마루 시장을 개척해 지난 10년간 906만 평 판매 실적을 보유한 동화자연마루는 자연스런 나무 질감을 재현하는 우드래커(Wood Lacguer) 표면 처리제품인 '크로젠'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기존의 1/5로 줄인('수퍼 E0' 등급 ; 친환경 건축자재 최고 등급) 친환경 강화마루 '이음채'를 선보였다. 오래된 툇마루 느낌의 참나무 패턴과 핸드 스크랩 처리로 수공예 느낌이 나는 소나무 패턴 등이 있다. 특히 이음채는 시공 시 마루와 바닥 사이에 황토를 깔아 건강성을 높였다. 시공비 포함 평당 13만 원대. 문의 동화자연마루 080-346-6091 www.greendongwha.co.kr● 국산 소나무만 고집하는 '한솔참마루'국내에서는 유일하게 100% 국산 소나무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한솔참마루 역시 '수퍼 E0' 등급의 바닥재를 보급하고 있다. '노바' '레브' '하모니' '락' 등으로 모든 제품에 광촉매와 은나노를 첨가했다고 한다. 최근 합판마루 '뉴젠'에 적용한 결합력이 3배 강화된 버튼락 기술을 올해 7월부터는 한솔참마루 모든 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시공비 포함 평당 7만~11만 원대. 문의 한솔참마루 02-3284-3847 www.hansolhomedeco.co.kr자연이 느껴지는 원목마루● 크레믈린궁에서 선택한 고급스런 '베르띠'1929년 설립된 이태리의 베르띠(Berti)는 국내서도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4.5㎜ 원목 단판과 핀란드산 자작나무(Birch) 합판을 사용, 마루판 이음새 부분의 초정밀 다이아몬드 가공과 커튼 코팅(Curtain Coat) 적용으로 우수한 표면 품질과 평활도를 자랑한다. 모스크바 크레믈린궁, 영국 윈저궁, 베네치아 국립극장에 시공된 바닥재. 시공비 포함 평당 50만∼60만 원대. 문의 동화자연마루 080-346-6091 www.greendongwha.co.kr●천연 재료로 표면 처리한 '벰베'1780년 설립된 독일의 원목마루 업체 벰베는 해바라기유, 대두유, 엉겅퀴유 등 무색무취한 천연 재료로 표면 래커 7회 이상을 도장하며 친환경 인증 제품을 보급하고 있다. 원목 4㎜+자작나무 합판 6㎜의 '타비스'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으며 다양한 수종과 디자인 패턴 적용이 가능하다. 또 현관 입구나 복도 등에 포인트로 적용할 수 있는 '타비스-액센트'도 있다. 시공비 포함 평당 40만∼80만 원대. 문의 혜종건업주식회사 02-548-2419 www.bembe.co.kr트렌드를 선도하는 친환경&기능성 마루●실내를 쾌적하게… '한림대나무마루'한림 대나무마루는 웰빙 바람과 함께 날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두께 총 9㎜로 3㎜씩 3개 판으로 구성돼 있고 대나무 원목을 고온 고압에서 탄화시켜 만들어 균열이나 변형이 없도록 했다. 공기 정화작용으로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해 주고 열전도율이 높아 난방비 절감 효과가 크다. 여름철에는 대나무 고유 특성으로 습기에 강하고 한층 더 시원하다. 테르펜, 폴리페놀 등의 함유로 진드기 등 세균 제거 효과도 있다. 시공비 포함 평당 19만 원대. 문의 한림통상 02-3664-2224 www.hanlime.co.kr●방수 기능의 'SUN' 마루최근 ㈜에이테크 강화마루는 100% 방수 효과가 있는 'SUN' 마루를 개발했다. 권석승 대표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방수 마루 제품으로 특허 인증 절차를 거쳐 올해 상반기 본격 시판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심부의 고밀도 MDF판의 4면에 합성수지를 덧대고 원목마루의 패턴을 형성하는 합침지 위와 바닥 부분에 방수성과 휨 방지 기능을 위해 멜라민(Melamine)으로 코팅 처리했다. 물이 많은 욕실에도 적용 가능한 제품. 문의 (주)에이테크 강화마루1544-9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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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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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에 웰빙을 깔자(1) 살아숨쉬는 바닥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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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에서 바닥은 벽, 천장과 함께 공간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로, 그 중에서도 추위와 습기를 차단하고 하중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구들(온돌) 난방에 좌식坐食 생활을 하는 우리나라 주거 공간에서 바닥은 인체와 가장 많이 접촉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우리나라에서 바닥재가 다양하게 발달해 온 것도 그 때문이다. 요즘 시판 중인 바닥재는 미관성과 쾌적성, 안전성을 기본으로 건강성을 더한 제품이 주류를 이루기에 그 만큼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정리 윤홍로 기자바닥재는 최초 흙 위에 나뭇잎이나 마른 풀에서 점차 갈대를 엮어 만든 삿자리나 짚으로 만든 멍석 그리고 기름 먹인 두꺼운 한지 장판지를 이용했다. 바닥에 돌을 깔기도 했는데 후에 점토를 사각형으로 빚어 가마에서 구워낸 흑갈색이나 적갈색 벽돌〔塼〕로 발달했다. 조선시대 구들이 보편화되면서 한지 장판지가 등장한 것은 바닥의 열 효율을 높이려면 두께가 얇고 청결을 유지해야 하는 필요성 때문이다. 조선 시대 세종 때까지 바닥에 까는 전을 정승 이상 관료에게 하사下賜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구들 난방과 장판지는 민가를 중심으로 발달했음을 알 수 있다.한옥의 바닥재는 흙과 장판, 마루로 나뉘는데 덥고 추운 뚜렷한 계절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즉 한옥은 한 지붕 아래 구들방이라는 폐쇄적인 겨울 공간과 대청이라는 개방적인 여름 공간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맞추어 부엌이나 곳간·외양간에는 물 빠짐이 좋은 흙(마사)을, 겨울 공간인 구들방에는 장판지를, 통풍을 요하는 대청에는 마루를 깐 것이다.구들과 장판지서유구는 《임원경제지》에서 "구들을 깔고 흙을 바른 후 종이를 서너 겹 바른다. 종이를 바른 뒤 기름을 먹인 전후지錢厚紙를 풀로 붙인다"고 했다. 전후지는 동전 두께의 종이로 당시 매우 귀했기에 상류 주택에서만 깔고 서민 주택에서는 흙바닥 위에 주로 대자리나 삿자리, 멍석을 깔았다. 장판지 외에 천, 솔방울, 은행잎 등으로 마감했다는 기록도 보인다.구들방 장판지 마감은 《임원경제지》에 담긴 옛 사람의 집 짓는 법을 소개한 안대희 엮음 《산수 간에 집을 짓고》에 잘 나타나 있다."구들장을 깔고 흙을 발라서 다 마르면 우선 휴지를 네댓 겹 바르고 다음에는 백지白紙를 두세 겹 바른다. 그 다음에 비로소 기름장판을 풀칠하여 바른다. … 기름장판을 깔 때는 밀가루를 가지고 풀을 쑤는데 풀은 매우 되게 쓴다. 다시 메주콩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서 풀과 섞으면 비로소 접착력이 강해진다. 이렇게 하지 않아서 풀이 차지 않고 접착력이 없으면 바른 종이가 즉시 떨어져 나가 바닥에 붙지 않는다. 장판을 풀로 붙이는 일을 마치면 곧장 들어가 거처하지 말고, 다시 들깨기름을 끓여서 베수건에 기름을 묻혀 기름장판 위를 문질러 결인다. 불을 때어 구들장을 달궈 완전하게 말린 다음에 들어가 거처한다."이렇게 장판지에 콩댐을 하면 노르스름한 색으로 변해 느낌이 아늑하고 따듯하다.대청(거실)과 마루 널대청은 제례祭禮 외에 여름나기 공간으로 남쪽 지방의 고상 주거에서 발달했다. 본지本誌에 '고택을 찾아서'를 연재하는 산솔도시건축연구소 최성호 소장은 대청의 과학적 기능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한여름 대청에 누워본 사람들은 그 시원함에 감탄한다. 대청에서는 바람 한 점 없는 날에도 살랑살랑 바람이 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바람과 깊게 드리운 그늘의 효과로 대청에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이다."그 작용의 원인은 무엇일까? 최 소장은 유체의 운동 에너지는 일정하므로 유체가 넓은 면적에서 좁은 면적으로 흐를 때 속도가 빨라진다는 '베르누이(Bernoulli)의 정리'를 대청에서 찾았다."대청의 앞은 넓고 개구부는 작을 뿐만 아니라, 집 전체의 입면을 봤을 때 대청의 면적은 지붕 면과 방의 벽면까지 포함하면 상대적으로 작다. 이 때문에 아주 미세한 공기의 움직임에도 대청에서는 꽤 시원한 바람이 불게 된다. 그리고 한여름 백토白土를 깔아 놓은 마당이 뜨거워지면서 상승기류를 만들기 때문에 뒤뜰에서 안으로 바람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청에는 늘 바람이 이는 것이다."대청은 습기 방지를 위해 지면에서 30~60㎝ 떨어뜨리고 마루 널을 우물 형태로 깔아서 마감했다. 이 우물 마루는 마룻 귀틀을 짜서 세로 방향에 짧은 널을 깔고 가로 방향에 긴 널을 깔아서 '井'모양으로 짠 마루다. 마루는 물을 부어도 새지 않도록 빈틈 없이 깐 다음에 대패로 미끈하게 다듬고 관솔기름으로 문질러 광을 냈다.기능성에다 인테리어와 건강성까지70년대까지만 해도 구들방의 원형이 보존된 채 장작이나 연탄으로 난방했으나 연탄보일러가 보급되면서부터 온수 파이프 배관을 통한 난방 방식이 일반화됐다. 이렇게 고래가 온수 파이프로 바뀌면서 바닥재도 한지 장판지에서 나일론, 펫트, 모노륨, 데코타일, 원목 등으로 발달했다. 재질도 목재로부터 파생된 제품과 PVC로부터 파생된 제품, 돌로부터 파생된 제품 등 다양하다.그 재질의 종류를 막론하고 바닥재는 ▲의장성 - 질감, 색상, 디자인이 미려하고 품격이 있을 것 ▲내구성 - 내마모성, 내충격성, 내수성, 내약품성이 우수하며 사용 연한이 길 것 ▲시공성 - 바닥의 조건에 따라 시공이 간편한 바닥재를 선택할 것 ▲사용성 - 보행성이 경쾌하고 방음, 방화, 내열, 내전도성 등이 좋을 것 ▲위생성 - 내오염성과 방균성이 좋고 무독할 것 ▲기타 - 경제성, 안전성, 내후성 등의 조건을 갖출 것 등의 요구 성능을 충족해야 한다. 요즘에는 재질에 황토, 참숯, 은, 옥 등의 성분을 첨가해 음이온과 원적외선, 탈취 기능성을 첨가한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최근에는 국민 소득 증대에 따라 PVC에서 마루 널로 소비자 패턴이 급격히 변하는 추세다. 특허청 조사분석2팀에 의하면 "바닥재의 전체 시장 규모는 약 1조 원으로 그 중에서 마루 널 시장은 약 2000~2500억 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륨과 롱으로 대표되는 PVC 바닥재 시장은 이미 성장 한계점에 달한 것으로 보여 물량이 줄고 있다"고 한다.특허청에 접수되는 바닥재의 특징과 효과를 살펴보면 항균, 방충 및 세균 방지, 냄세 제거, 원적외선 방출, 전자파의 흡수와 차단 등이다. 이렇듯 이제는 바닥을 덮고 습기를 차단하는 바닥재의 본래 기능 이외에 인테리어와 건강까지 생각하는 고기능성 바닥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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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