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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의 펜션 이야기] 고객 심리에 집중한 '공주公主 전략' 대성공, 가평 르 수브니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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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평범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특별한 펜션이 있다. 룸마다 마음으로 기대해 온 꿈이 가득하고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세심하게 준비했으며 고객에게 도전적이기까지 하다. 하룻밤의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철저한 고객 중심 마인드로 고객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해 고객이라면 누구에게나 결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준다. 이름도 불어로 추억을 뜻하는 ‘르 수브니(Le Souvenir)’다. 고객의 마음에 쏙 드는 서비스로 비수기는 물론 불황기에도 성공을 만들어 가는 새로운 트렌드의 펜션이다. 르 수브니 홈페이지에는 평일인데도 500회 이상 접속해 방문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러면 르 수브니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까?
르수브니의 펜션지기는 50대 후반의 안경고·김복자 부부다. 2002년 말까지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역 앞에서 ‘열린사회 레스토랑’을 10년간 운영했다. 평생 사업으로 여기고 건축업에 종사하던 안 씨는 I.M.F.의 파고를 견디지 못하고 양식洋食 레스토랑 경영으로 업종을 바꾼 후 어느 정도 안정과 성공을 찾았다. 그러나 전통 양식 사업도 퓨전 요리 시대를 맞으면서 내리막길임을 알고는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했다.
이 무렵 가평군 연인산 아래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친구에게 펜션 얘기를 듣고 노후 준비 사업으로 펜션에 매력을 느꼈다. 친구네 펜션을 방문하여 가평 일대를 둘러보고 새로운 사업으로 펜션을 결정한 것이다.
잣나무 숲이던 현재의 땅 1060평을 매입한 것은 축령산에서 발원한 경반계곡이 명경지수明鏡止水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평 지역이야말로 펜션의 최적지라고 생각했다. 남이섬과 북한강이 가깝고, 연인산과 축령산 등 계곡과 숲이 조화를 이룬 자연경관은 그 어디서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군청의 허가를 받아 잣나무 일부를 벌목하고 230평 대지에 117평의 건물을 짓기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펜션을 준공하고 2003년 6월 첫 손님을 받았다.
민박에서 펜션으로 옷을 갈아입어
당시 펜션지기 안경고 사장은 펜션보다는 민박 개념에 충실했다. 주 고객은 단합대회를 온 대학생 동아리와 세미나를 온 회사원이었다. 그래서 방 넓이도 20평 혹은 30평에 달했다. 그 무렵 부인 김복자 씨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주말에는 방마다 사람들로 넘쳤고 밤새도록 음주와 고성방가가 그치지 않았다. 그들의 온갖 요구를 웃음으로 들어줘야 했고 놀고 간 자리의 뒤처리까지 감당해야 했다. 또한 주말에 조용히 쉬러 온 커플들은 그들 대로 불만이 컸으므로 달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이래저래 고생은 했지만 그런 대로 수입이 괜찮았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계속할 수 없는 일. 부부의 마음은 편안치 않았다.
2년간 펜션이 아닌 민박으로 운영해 온 끝에 안 사장은 중대한 결론을 내렸다. 단체 중심의 민박집을 고급 펜션으로 변화시키기로 한 것이다. 이 일은 세 딸 중 둘째인 안계영(28세) 씨가 맡기로 했다. 그녀는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작은 호텔에서 객실 서비스를 한 경험이 있다. 그녀가 문제 해결을 자임하고 나선 까닭은 엄마 아빠의 고생을 그대로 볼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안계영 씨는 처음 20평형 ‘골든크리스탈’ 룸을 시험삼아 개조하자고 제안했다. 시설 개조에 드는 비용이 500만 원에 달했지만, 딸의 간절한 요구를 마다할 수 없었다. 벽지를 바꾸고 고풍스러운 가구와 침대를 들이고 조명을 달리했다. 세 딸들이 머리를 맞대고 짜낸 아이디어들이 현실로 나타났다. 어머니 김복자 씨는 딸의 요구대로 바느질 솜씨를 발휘해 침대보며 커튼을 손수 만들었다. 온 가족이 참여한 룸 개조는 성공적이어서 고객은 평일에도 그 방만 찾았다. 노동이 줄고 수입은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안 사장은 2005년 6월 나머지 룸 6개도 혁신적인 인테리어로 개조했다. 르 수브니는 그렇게 하여 새로운 추억의 펜션으로 거듭났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추억 만들기
여기서 우리는 이 딸들의 연령대가 바로 펜션의 주 고객층과 같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들이 무게를 둔 인테리어 개념의 중심을 주 고객인 20대 여성의 심리에 맞추었다. 즉, ‘공주 심리’였다. 어떻게 하면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공주풍’을 현실화할 수 있을까 하는 데 집중했다. 현재 7개의 룸은 그러한 고객 중심의 심리적 대리만족에서 시작한 마케팅 전략의 결과이며 철저하게 계획한 전략적 인테리어라고 말할 수 있다.
딸들은 지금도 TV 드라마에 나오는 아름다운 인테리어를 곧바로 룸에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룸을 언제나 새롭게 유지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인테리어에 돈을 많이 들이지 않는다. 가능하면 발품을 팔아 시장을 뒤져서 저렴하게 구입하거나 혹은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그래서 기둥을 세우거나 벽난로를 만드는 일은 아버지의 몫이다.
현재 펜션지기로 관리를 맡은 안계영 씨는 인테리어만 아니라 고객 서비스에도 공주 심리를 철저하게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르 수브니 펜션만의 매력이 만들어져 간다고 한다. 홈페이지에 소개한 9가지 특별 이벤트가 그것이다. 추억의 쿠키 만들기, 침대 가득 예쁜 풍선 장식하기, 침대에서 받는 모닝 티 서비스, 상대의 발을 씻어 주는 로맨스 클린풋 서비스 등 갖가지 이벤트와 추억 만들기 메뉴를 잔뜩 준비해 놓았다. 르 수브니는 청춘남녀를 위해 추억을 만들어 주는 공간인 셈이다. 그렇다고 20대만을 위한 펜션은 아니다.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이나 부부의 특별한 날, 태교 여행 등 가족이 즐겨 찾는 패밀리 펜션의 특징도 갖추고 있다.
펜션지기 안계영 씨는 무엇보다 고객의 펜션에 대한 첫인상에 신경을 쓴다. 첫 이미지에 호감을 만들지 않으면 회복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고객에게 쾌활한 웃음을 전하려고 한다. 또 철저하게 준비된 깨끗한 룸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2가지가 펜션 서비스의 생명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청소, 세탁, 방 정돈에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고 한다. 매일 반복하는 일이기에 가족이 분업으로 담당한다. 아빠는 청소기, 엄마는 화장실, 딸은 이불 갈기 등을 맡아서 한다. 그러므로 르 수브니는 패밀리비즈니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고객 서비스에는 그만한 스트레스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저녁 한가한 시간에는 반드시 온 가족이 모여 가벼운 맥주 파티를 즐긴다.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경험한 재미난 이야기로 하루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다.
펜션 경영, 환상이 아닌 현실이다
이제 르 수브니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고객이 좀 더 편안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말 그대로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장소로 거듭나게 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더 넓은 정원을 준비하려고 한다. 현재의 주차장을 지하로 넣고 지상에 갖가지 화초가 자라는 추억의 정원으로 꾸밀 예정이다. 또한 잣나무 숲이 우거진 나머지 땅에 산책로를 만들어 자연 친화의 기회를 넓혀갈 계획이며 욕실을 월풀 시스템으로 고급화할 계획이다. 경반계곡 위에 새로운 휴양림이 개발되고 있으며 3만 평 규모의 영화촬영장도 들어설 계획이라고 한다. 따라서 도로도 넓혀지고 방문객 수도 몇 배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르 수브니의 미래가 더 탄탄해질 여건이 조성되는 셈이다.
펜션 성공의 노하우를 찾아 르 수브니를 방문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이젠 펜션 전문가로 컨설팅도 맡고 있는 안계영 씨는 그들에게 늘 부탁하는 몇 가지 당부가 있다고 한다. 아래 당부는 펜션을 계획하는 독자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첫째는 펜션만의 매력을 만들어야만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른바 펜션 테마다. 무엇이 고객에게 어필하는 콘셉트인가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 둘째, 펜션을 시작할 때 막연한 환상을 깨고 철저히 현실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 스스로 부딪치며 해결하고 땀 흘려 노동하는 사업장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셋째, 펜션을 사랑해야 한다. 펜션이 갖는 장점은 물론 약점까지도 사랑하고 특히 고객을 사랑해야만 한다. 이러한 애정은 곧 자기 인생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갖게 하고 성공하는 펜션을 만들어 가는 자산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田
르수브니 펜션 031-582-7352 www.rpension.net
글 김창범·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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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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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OR(2)] 인테리어 디자인의 시작 Designer's Sketch 최선희의 '컬러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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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이너 매니지먼트 회사인 니즈비즈가 최근 '디자이너스 스케치전展'을 개최했다. 디자이너 브랜드이자 커뮤니티로 통하는 디자이너트리 참여 작가 총 9명이 작업한 유명 공간을 소개하면서 디자인의 초기 작업인 스케치 작품을 전시해 공간에 대한 진지하면서도 신선한 접근을 간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 가운데 주거공간 디자인을 공개한 최선희 작가의 스케치 및 구상화와 완성한 실제 공간을 소개한다. 그의 디자인 콘셉트는 '컬러 토크(Color Talk)'다. 글 박지혜 기자 자료제공 니즈비즈 02-545-4252 www.designertree.co.kr탁 트인 넓은 공간에서 느껴지는 틈이 주는 이곳과 저곳의 슬쩍 그어진 경계가 주는 공간의 이색적인 느낌.분명한 목적을 그대로 드러내는 공간 요소들도 주거의 요소이고, 지나다 앉고 싶기도 하고, 그냥 문득 몸을 누이게 되고, 완전히 닫았다 왠지 다시 조금은 열어두고 싶기도 한 우발적인 요소들도 주거의 요소이다.최선희 작가가 콘셉트로 한 '컬러 토크'는 모든 디자인에 있어 컬러가 많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역설한 표현이다. 주거공간의 컬러 계획은 그저 디자이너의 감각이 아닌 사용자의 입장에서 매우 섬세하고 신중하게 계획돼야 한다. 복잡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주거공간의 의미는 '주거' 그 이상의 공간이기에 컬러 계획은 더욱 중요해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Color Concept - Natural Holic1층과 2층에 야외 정원 및 휴게 공간들로 이용할 공간이 있고 건축주는 이 공간을 적극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요청했다. 1층에 거실, 부부침실, 주방 등 일반 공간을 마련하고 2층에 홈바와 부부 취미 공간을 마련했으며 2층 외부에 마치 휴양지 같은 이국적 느낌의 공간을 디자인했다.Color Concept - Sun Shine고급스럽고, 이국적이고, 도도하고, 세련된.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처럼.사랑스럽고, 따듯하고, 행복한.역시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처럼.유명 영화배우 A씨의 주택이다. 지하, 1층, 2층으로 구성된 단독주택으로 기능성 및 디자인을 함께 고려했다. 직업상 일정치 않은 수면시간을 고려해 부부 침실은 2층에 마련하여 프라이버시 공간을 확보하고 자연 채광 및 차단을 고려했다. 디자인은 건축주의 취향을 고려해 로맨틱과 모던을 믹싱했으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가구와의 매칭에 신경 썼다. 낮에는 태양이 주는 빛을 한껏 받아들이고, 밤에는 따듯한 불빛을 한없이 내뿜는 일 년 내내 크리스마스 같은 집으로 연출했다.최선희 작가 | 주거 전문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현재 인테리어디자인 회사 FRDESIGN 대표. 주요 작품은 유호정, 장동건, 신애라, 김남주 등 연예인 주택을 다수 포함해 타워팰리스, 삼성동 I PARK, 빌 폴라리스, 방배동 베로니스2차, 삼성동 남양주택, 한남하이츠 등 다양한 주택 디자인 사례를 갖고 있다. 주요 저서로 《살고 싶은 베스트 리모델링》 (2006 중앙M&B), 《살기 좋은 작은집》 (2001 서울문화사), 《유호정의 행복한 집이야기》 (2000 서울문화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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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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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주는 또 하나의 기쁨 Deck, 활용도를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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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잔디와 돌이 정원 바닥재의 전부라고 생각하는가. 한번 경험해 본 독자들은 덱이 얼마나 정원 활동에 훌륭한 재미를 주는 바닥 요소라는 것을 안다. 사실 잔디는 꾸준한 관리와 정성이 없다면 쉽게 망칠 수 있지만 덱은 그렇지 않다. 그렇기에 정원에서 덱의 면적이 점점 넓어지는 추세다. 계획성 있는 디자인과 데코레이팅으로 아름다우면서 실용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보자. 글 박지혜 기자 자료제공 조이홈 011-9794-7777 www.joydeck.com푸르네 02-529-2030 www.ipurune.com연못을 보기 위해 덱 위에 서다조망이 좋지 못하고 비행기장 근처라 삭막하기만 한 이 주택의 입지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당을 최대한 활용하고 덱을 넉넉하게 깔았다. 주변에 물도 없는 곳이라 연못을 만들고 덱으로 둘렀다. 연못 가까이 덱 위에 사각 박스 안에 든 것은 정수기로 깨끗한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자연 순환 시스템. 우측에는 화분 박스를 2개 만들고 나무 각재 2개로 박스를 이어서 벤치를 마련했다. 써든옐로우파인(S.Y.P.)으로 바닥 면을 시공했다. 2층 주방 앞으로도 덱을 길게 뽑아서 커피나 바비큐 타임을 즐기도록 했다. 디자인 조이홈.자투리땅을 놀리지 말라습하고 채광이 나빠서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는 곳의 자투리땅에 덱을 설치해 야외활동의 재미를 높인다. 주방과 연결돼 맨발로 바로 드나들도록 적삼목으로 시공했다. 빛이 잘 들지 않는 대신 차분하게 독서를 하거나 음악 감상 등 취미활동에 집중하기에는 최적의 공간이다. 디자인 조이홈.덱에서의 여유, 노천욕 덱에 노천탕을 연장하는 것도 덱 활용도를 높이는 좋은 생각. 아래층이 주거공간이고 옥상에 덱을 만들어 옥상을 백분 활용한 예다. 옥상이지만 정원의 요소를 모두 갖춘 데다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히노키 욕조가 사진 촤측에 마련돼 있다. 우측이 계단실. 연못 둘레에 파인 홈에는 지압용 자갈을 깔 예정이다. 맨발로 다녀도 인체에 무해하도록 적삼목으로 바닥 면을 시공했다. 화려한 느낌을 주는 철제 아케이드 아래에는 커피 테이블이나 썬베드 등을 놓아 휴식 장소로 안성맞춤. 벽 주변에 알록달록한 꽃을 심은 이동식 화분 등으로 꾸민다면 더 자주 오고 싶은 공간이 될 것이다. 디자인 조이홈.넓은 덱일수록 변화가 필요하다정원에서 활동량이 많다면 덱의 면적을 넓게 하는 게 유리하다. 사진의 주택은 정원에서 활동을 즐기는 건축주를 위해 덱 면적을 넓게 잡으면서 덱의 평면적인 느낌을 없애기 위해 단 높이에 변화를 주었다. 또한 넓은 덱으로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정원을 보완하기 위해 곳곳에 식물로 포인트를 주었다. 한쪽에 마련한 퍼걸러 또한 사각형의 일반적인 형태를 탈피해 전체적으로 구성진 공간이 완성됐다. 디자인 푸르네.사적인 야외 공간을 원한다면 펜스를 세워라바쁜 사회생활로 많은 시간을 정원 관리에 투자할 수 없는 건축주를 위해 기존 잔디를 없애고 심미성과 실용성을 높이는 넓은 덱을 시공했다. 외부로 확 트인 공간으로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펜스를 세웠다. 또 독특하게 덱에 앰프를 설치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디자인 푸르네.꼭 사각형이어야 할까?덱이 꼭 사각형일 이유는 없다. 공간 면적과 활용도에 따라 다양한 모양 연출이 가능하다. 물론 노력은 더 들어갈 것이다. 사진은 나뭇잎 모양으로 연출한 덱으로 펜스와 허브 등의 식물들로 어우러지게 데코레이팅해서 아기자기하고 심미성 높은 정원으로 완성됐다. 누구나 한번쯤 갖고 싶은 욕심나는 정원이다. 디자인 푸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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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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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 있는 집] 학자적 분위기 물씬한 달성 55평 복층 ALC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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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물 좋기로 이름난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에 들어선 복층 ALC 주택. 대구 토박이인 건축주 장기홍(74세)·함은선(69세) 부부가 낡은 농가주택을 헐고 지난해 2월 완공한 주택이다. 흰색으로 깔끔하게 마감한 외벽과 이와 어우러진 붉은색 금속기와가 전형적인 전원주택임을 알리고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
·건축형태 : 복층 ALC주택
·대지면적 : 210평
·건축면적 : 55평(1층 40평, 2층 15평)
·외벽마감 : 드라이비트
·내벽마감 : 합지벽지
·지 붕 재 : 금속기와
·바 닥 재 : 강화마루
·천 장 재 : 스타코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대림ALC, 1544-4460
www.alcdl.com
이 주택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모던하고 깔끔하다. 군더더기 없는 외관과 더불어 내부도 인테리어적인 요소를 최소화해 차분하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바로 거실이 나타나며, 그곳을 중심으로 안방과 작은방이 놓여 있고 입구 바로 오른 편에 계단이, 왼편에는 주방과 응접실이 자리한다.
직사각형 대지 형태에 맞추어 집을 길게 배치하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거실을 앉혀 전면창을 냈다. 2층도 마찬가지. 계단을 오르면 직사각형 모양의 방 2개가 차례차례 모습을 드러내는데 거실 전면창 바로 위에 큰 창과 발코니를 내 넓게 펼쳐진 비슬산 조망을 한껏 끌어들였다.
끝없는 배움과 음악에 대한 열정
가창면에서도 이곳 대일리는 전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물 맛 좋기로 유명하다. 대구에서 생산되는 소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인기 좋다는 생수도 이곳 물을 사용한다. 건축주는 6년 전, 물이 좋으면 땅도 좋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이곳에 주택을 짓고 옮겨왔다.
건축주 장기홍 씨는 2년 전 경북대학교 교수직에서 정년퇴임했다. 지질학을 전공한 그는 요즘 철학에 푹 빠져 지낸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각종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토론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배움에 대한 그의 끝없는 열정은 집 안 구석구석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입주한 지 2달이 넘었지만 장 씨의 전용공간 격인 지하(선큰 층)와 2층 곳곳에는 정리되지 않은 책들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놓여 있다. 보기에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을 짐작케 하는 빛 바랜 것에부터 아직 손때가 묻지 않은 최근의 것까지 다양한 책들이 호기심을 자극해 절로 책장을 넘겨보게 만든다.
이날은 저녁에 지하에 마련된 작은 강의실에서 관련 세미나가 있을 예정인데 제자와 지인知人들이 모여 서로 강의도 하고 토론도 하며 배움의 장을 열 것이라고 한다. 덕분에 집안일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하자 부인 함은선 씨는 “각자 음식을 싸오기 때문에 그리 큰 불편은 없다”면서 “화장실에 있는 시간도 아까워 탁자를 놓고 책을 보는 양반인데 어떻게 말릴 수 있겠느냐”는 말을 덧붙였다.
장 씨는 최근 들어 오래된 레코드판을 모으는 데 열심이다. 집 안 여기저기서 얼핏 보기에도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턴테이블이 눈에 띈다. 그 주위로 이제는 라디오에서조차 듣기 어려운 가수들의 음반이 빼곡이 쌓여 있는데 길을 가다 혹은 문득 생각이 날 때마다 장 씨가 레코드 점에 들러 모은 것들이라고 한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했다지만 CD가 LP보다 좋은 소리를 내지 못한다고 장 씨는 믿고 있다.
입체감, 깔끔한 외관 탁월
210평 대지에 남향으로 앉혀진 55평 복층 ALC주택. 건축주는 작은 주택에서 거주하다 정년퇴임과 함께 집을 새로 올리기로 마음먹고 작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올해 4월 입주했다. ALC 구조는 비용도 적당한 데다 현대식 분위기를 잘 살린다는 이유로 선택했고 설계와 시공은 인근 경산에 소재한 대림ALC에다 맡겼다.
외관은 붉은색 기와를 얹은 지붕이 차곡차곡 쌓인 듯 입체감을 더한다. 무게감이 느껴지면서도 깔끔한 이미지를 발산하는 흰색 드라이비트로 외벽을 마감하고 차분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합지벽지로 내벽을 처리했다. 또한 서까래를 노출시킨 천장과 집 내부를 훑는 몰딩 그리고 강화마루가 일체감을 준다.
지하층이라지만 지대에 맞닿아 있는 43평의 차고는 지금 장기홍 씨의 강의실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 밖이 훤하게 내다보이는 큰 창을 내 답답한 기분이 전혀 들지 않아 여러 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에 제격이다. 계단을 오르면 집 현관과 마주한다. 건축주의 공용공간이 1층에 모여 있고 몸이 불편한 노모를 모시고자 거실 맞은 편에 황토로 마감한 노모 방을 배치했다. 함은선 씨는 황토 덕분인지 집을 새로 지으면서 노모의 목소리도 좋아지고 기력도 나아진 것 같다고.
2층은 장 씨의 책들과 음반들로 가득하다. 책장마다 세월을 알리는 헐거워진 책들로 가득하고 턴테이블이 자리한 구석까지 차지하고 있다. 이곳 역시 1층과 마찬가지로 합지벽지로 내벽을 마감했다.
함 씨는 너무 늦게 시작한 전원생활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닿는다면 놓치지 말고 좀더 일찍 준비해서 전원으로 내려가라고 조언했다. 참다운 전원생활은 단지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텃밭도 가꾸고 정원도 보살피며 자연과 함께하는 것에 있지 않겠느냐고 그는 말한다.田
글·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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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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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집] 호숫가 펜션촌에 둥지 튼 포천 53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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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계곡에 자리잡은 광활한 청계호수를 끼고 펜션이 여럿 밀집한 곳,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 서울에서 멀지 않으면서 청계호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고 인근에 골프장과 레저타운인 일동레이크, 등산 코스 등이 분포돼 있어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그런 위치에 살림집이 자리잡은 것이 다소 이례적으로 보인다. 신영건축사사무소에서 설계하고 (주)신영하이랜드(건설)에서 시공한 정덕기(66) 씨의 전원주택은 주택 디자인에 정답이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
·건 축 형 태 : 복층 스틸하우스
·부 지 면 적 : 630.7평
·대 지 면 적 : 206.9평
·건 축 면 적 : 53평(1층 41.8평, 2층 11.2평)
·외 벽 마 감 : 시멘트 사이딩+방부목 사이딩
·내 벽 마 감 : 실크벽지, 도기질 타일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천 장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자기질 타일
·창 호 재 : 미국식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도시가스
·설 계 : 신영건축사사무소 02-592-0494
·시 공 : (주)신영하이랜드(건설) 02-594-2877
www.syhiland.com
이 일대에서 주거용 주택은 정덕기 씨 댁을 포함해 두 채가 전부다. 좌우로 늘어진 펜션을 찾는 손님들로 방해 받을 위치에 있음에도 마치 한적한 숲 속의 아늑한 집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펜션 밀집 지역에 자리한다고 해서 크게 불편하거나 거리낄 것이 없다고 건축주는 말한다. 그러한 대지의 입지 조건을 충분히 파악 분석한 후 건축물을 디자인했기 때문인 것도 있다.
대지 조건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
보통 산기슭에 대지가 위치하면 산을 등지게 하여 보다 시야가 트이거나 공기의 흐름이 좋은 방향으로 건물의 좌향坐向을 잡기 마련이다. 이와 달리 이 집은 누릴 수 있는 자연 조망권을 최대한 살리도록 산에서 거리를 충분히 두고 사람과 차가 드나드는 도로에서 건축주의 사생활이나 마당이 공개되지 않도록 배치했다. 집터가 도로보다 높아서 시야를 차단하는 점도 있다.
산과 건물 사이에 너른 마당을 냄으로써 산이 마당의 연장선상에 놓이게 됐다. 덕분에 산 아래에 지은 집이 아니라 산이 마당 안에 들어온 것처럼, 건축주는 산을 소유한 기분을 낼 수 있다. 만약 산을 등졌더라면 이 집을 바라보는 외부인은 ‘풍경 좋은 집’쯤으로 여기겠지만 생활하는 사람 입장에서 산은 그저 산일 뿐 집과 별개의 자연물이 됐을 것이다. 심지어 산에서 내려오는 각종 벌레들로 더운 여름에도 창을 꼭꼭 닫고 살아야 하는 등 갖가지 불편함도 따랐을 것이다.
안팎이 소통하는 집
자녀들을 출가시키고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부부의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위해서 지은 집이다. 가끔씩 서울에서 놀러 오는 아들딸 내외와 손주들하고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자 덱과 거실·식당의 공용 공간을 넉넉하게 두고 실내(거실, 식당)-덱-마당으로의 이동이 쉽도록 단을 나지막하게 내 바닥선의 흐름이 완만하다. 도로보다 높은 대지에 진입로를 따라 오르면 전면으로 자갈을 깐 주차공간과 산 아래로 잔디를 심은 편편한 마당이 보인다. 옹벽을 쌓은 도로 쪽과 진입로 좌측으로만 펜스를 쳤을 뿐 마당에는 돌과 식물로 이웃 마당과 자연스러운 경계를 만들어 확 트인 시야를 확보한다. 좌우측 모두 펜션 마당으로 펜션의 조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마당 변두리로 원래 터에 있던 소나무 몇 그루와 좌측 옆 펜션 마당과 경계 부분에 가깝게 아담한 화단과 텃밭을 마련해 각종 야생화와 채소를 심어 알록달록 예쁘다. 건축주는 지식이나 경험 없이 이웃에서 주는 꽃씨를 심어서 볼품없다고 겸손의 말을 하지만 도시인의 눈으로 보기에 아름답기만 하다.
매스 나눔으로 공간활용과 조형미 극대화
크게 두 개의 매스(Mass)로 공간을 구획한 ㄱ자 형의 이 집은 X축(―)으로 공용공간인 거실과 주방/식당·계단실을, Y축(┃)으로 개인공간인 안방을 배치했다. 거실과 식당 사이에 덱을 설치함으로써 X축이 두 개의 매스로 한 번 더 분리된다. 덱을 사이에 두고 거실과 식당이 마주보며 거실과 식당에는 드나들기 쉽게 턱을 낮춰 통유리 창을 설치했고 거리감이 있지만 투명창을 통해 상대편에서 일어나는 상황도 체크하도록 했다. 덱에서 식사할 경우에도 창문만 열면 주방에서 이동이 간편하다.
Y축에는 주방 옆으로 다용도실과 공용 세면실, 화장실을 배치해 사적공간과 매스 나눔을 했다. 공용 세면실은 뒷마당으로 나가는 문 옆에 설치하고 문을 달지 않은 오픈 형태로 좁은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으며 뒷문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화장실을 뒀다. 세면실은 바닥과 벽면에 화려한 색채의 통일된 타일 마감으로 포인트를 줬다.
안방은 마당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조망과 채광을 확보하면서 부부를 위한 독립 공간이라는 효과를 주고 전체적으로 구성진 외관을 완성케 한다. 이처럼 변화를 준 건물 형태에 더하여 화이트 시멘트 사이딩과 붉은 빛을 내는 방부목 사이딩 그리고 방부목 사이딩에 초록색 칠을 한 다양한 외벽이 한데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외형미를 만든다.
각 실마다 다양한 실크벽지를 과감하게 사용해 포인트를 준 점도 이 집 인테리어의 특징이다. 벽면뿐 아니라 천장에도 포인트 벽지로 마감해 각 실마다 색다른 얼굴을 만들었다. 전반적으로 화사하고 생기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로 부부가 사용하는 주거공간으로 집 안에서의 활동량이 적고 다른 인테리어 데코를 많이 하지 않는 점을 감안, 자칫 밋밋하고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실내를 벽 마감재와 조명이 보완한다.
차로 5분 거리에 골프장이 있어 평소 골프를 즐기는 남편에게 안성맞춤인 위치고 독서를 즐기는 아내를 위해서는 초록의 산과 들이 앞으로 펼쳐진 조용한 거실과 덱이 마련돼 있다. 또 사교성 좋은 이웃 펜션지기들이 전원생활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한가로운 해질 녘이면 남편과 아내는 손잡고 청계호숫가를 거닐며 삶을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애초에 주말주택용으로 쓰려던 계획을 돌려 부부는 여기서 아주 지내고 있다.田
글 박지혜 기자 ·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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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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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집] 다섯 식구에게 안성맞춤한 남양주 53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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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남 2녀를 둔 이미란(47) 씨 부부는 결혼 후 줄곧 남양주시에서만 살았다. 오래 전에 전원생활 계획을 세웠는데 그 이유는 번잡한 도시는 자녀들이 맘껏 뛰놀기에 부적합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원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주저하다가 2년 전 실행에 옮겼다. 탁 트인 자연환경 속에서 자녀를 키우고픈 이미란 씨의 바람이 이뤄지자 가족의 얼굴이 한층 밝아져 웃음이 끊이지 않는 집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건축(본채) 정보
·위 치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차산리
·건축형태 : 복층 목조주택(외벽 2″×6″, 내벽 2″×4″)
·부지면적 : 203평
·건축면적 : 1층 33.7평, 2층 19.3평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내 벽 재 : 페인트, 방수합판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바 닥 재 : 대리석, 강화마루, 타일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난 방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팀버코 Timber Ko 031-594-0763
www.timberko.co.kr
남양주 나들목에서 10여 분 벗어나면 화도읍 차산리 제법 높직한 언덕에 전원주택 마을이 나타난다. 경사진 6m 진입로 좌우로 출입문을 낸 주택들이 즐비한데 모두 조망과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전면의 산을 바라보도록 서향으로 앉혀져 있다. 각기 다른 시공사에서 지은 주택들이지만 이와 같은 통일성 덕분에 마을 전체가 정돈된 느낌이다.
마을 초입에 자리한 건축주의 주택은 울타리 전체를 장미 넝쿨이 풍성하게 감싸고, 하얀색 시멘트 사이딩 외벽 마감 덕분에 한층 밝고 화사해 보인다. 앙증맞게 생긴 대문에 이어 계단에 오르자 정원에 파릇파릇한 잔디가 넓게 펼쳐지고, 사철나무들 사이 중앙에는 야외에서 다과를 즐길 수 있도록 시원한 하얀색 파라솔이 놓여져있다. 건축주는“멀리 백봉산, 고래산, 문안산이 눈앞에 펼쳐져, 저 멀리 산등성이까지 우리 집 정원”이라며 집터를 소개한다. 또한 “서향이라 그런지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선선한 바람 덕에 한여름에도 더위를 잊고 지낸다”고 만족스러워 한다.
건축주 부부가 심혈을 기울였다는 정원은 조경 전문 업체에다 맡긴 듯 한눈에도 잘 가꿔져 있다. 그러나 입주 후 2년 동안 겁도 없이 직접 꾸며온 것이라고 한다. 정원 꾸미기가 생각보다 어려워 처음에는 괜히 시작했나 싶었지만, 이제 나무와 꽃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성취의 기쁨이 배라고 한다. 결코 서두르지 않으려고 어린 나무만 골라 하나둘씩 심어나갔고, 사계절 돌아가면서 즐길 수 있는 꽃들로 군데군데 포인트를 주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난 나무와 화려한 색으로 만개한 꽃들이 가득한 넓은 정원에서 아이들이 뛰놀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이란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꼼꼼한 건축주도 감동 받은 시공
건축주 부부는 전원생활 계획에서부터 전원주택 설계·시공사 선정에 이르기까지 철저함을 강조한다. 오랜 기간 고대해 온 전원생활이 어느 한 과정에서 자칫 삐끗거리기라도 하면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거니와 마음 고생까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기 때문이다. 특히 건축주와 시공사 사이에서 그런 일들이 자주 발생하기에 무엇보다 시공사 선정에 신중을 기해 ‘팀버코’와 연을 맺었다.
건축주 부부는 집을 지은 후, 왜 건축주와 시공사 사이에 갈등이 발생한다고들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 설계부터 구조재, 내·외장재 선정, 공사 기간, 건축비 지불 방법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챙기고 서로 의무를 다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건축주 부부는 팀버코에서 자재 선정에서부터 시공 과정에 이르기까지 궁금함이 없도록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것은 물론, 4개월 공사 기간 동안 자신의 집을 짓듯이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하는 목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집을 정성으로 지었기에 입주 후 2년이 지난 지금도 하자 없어요. 꼼꼼한 우리 부부가 보기에도 어디 하나 흠 잡을 때가 없더라니까요”라며 공사가 끝난 지금도 좋은 인연으로 자리잡은 시공사의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가족 맞춤형 공간 배치
1층은 크게 공용공간(거실과 주방)과 사적공간(부부 침실과 아들 방)으로 구분하고 거실과 주방은 가족 간 의사소통을 고려해 일직선상에 배치했다. 한편 사춘기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나이의 딸들은 2층 방을 쓰도록 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2층 2개의 침실 중 하나는 얕은 계단을 올라야만 방문과 마주한다. 1층 거실 천창고를 개방감과 확장감을 주고자 높였기에, 그 수직선상에 있는 2층 공간까지 반 층 정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방들은 전체에 비해 작은 평수로 설계됐는데 방이 넓을수록 그 안에서만 머문다는 건축주의 생각에서다. 그 때문인지 거실과 주방에서 서로 얘기 나누고 마주보는 시간이 많아져 전보다 훨씬 화목해진 느낌이라고.
자연이 선사한 스카이라운지
이 주택의 매력은 남양주 시내에 근접해 있어 문화생활과 자녀들의 통학이 수월하고, 높은 산자락에 위치해 전망이 좋다는 점이다. 2층 발코니는 마치 건물 20층 높이에 올라와 있는 느낌마저 든다. 발아래로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따로 스카이라운지를 찾을 필요가 없다.
건축주는 현란한 장식보다는 실용성을 고려하여 집을 꾸몄는데, 최근 전원주택에서 흔히 보는 아트월과 벽지 마감을 안 했다. 아이들이 뛰놀 때 묻는 얼룩을 고려해 언제든지 쉽게 도색할 수 있는 흰색 페인트로만 마감했다. 입주 2년이 지난 지금에도 내부가 깨끗해 보이는 이유다.
벽면에는 크고 작은 창들을 많이 내 사계절의 자연을 집 안으로 끌어들였다. 또 아침마다 머리 위로 햇살이 내려와 요리하는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 주방의 천창도 건축주의 아이디어다.
자랑거리로 가득한 이 집은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거린단다. 사이좋은 건축주 부부를 방문하는 사람들과 아이들의 친구들이 놀러오기 때문이라고. 이처럼 활기 넘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다 부부가 가꾼 아름다운 정원은 주변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만든다.田
글·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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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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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집] 구조, 기능, 미美의 삼박자를 갖춘 김해 68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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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과 여가 시간의 증가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욕구는 오래 전부터 전원생활뿐만 아니라 애완견 동호인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만큼이나 길거리에 버려지는 개(遺棄犬)도 많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정호승 시인이 “하늘이 보시기에 개를 버리는 일이 사람을 버리는 일인 줄 모르고 사람들은 함부로 개를 버린다”고 했을까. 한편 유기견만을 데려다 마치 친자식처럼 정성껏 돌보는 사람도 있다. 오래 전부터 동경하던 전원생활을 겸해 강아지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해 주고자, 부산시 대포동 아파트에서 경남 김해시 대동면 괴정리에 68평 복층 목조주택을 지어 이주한 건축주다. 11마리의 애완견이 맘껏 뛰노는 유럽풍의 전원주택 속으로 들어가 보자.
김해시 대동면은 부산에 경제 기반을 둔 전원생활자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낙동강과 김해평야 등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춘 데다 남해고속도로가 지나가기에 접근성도 좋기 때문이다. 이 주택이 자리한 괴정리는 남해고속도로 대동 톨게이트와 인접했음에도 한갓진 데다 북서쪽의 높고 낮은 산을 배후로 하기에 편안하게 다가온다.
이 마을에서 전원주택 건축의 주류를 이루는 건축주의 목조주택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마을 한가운데로 난 길에서 이 주택을 보면, 복층이라는 점도 있지만 목재 펜스 너머로 보인 외관이 독특해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 시멘트 사이딩에다 인조석으로 포인트를 준 입면에 요철凹凸이 많고 포도주색 아스팔트 슁글을 얹은 박공지붕의 높이를 달리해 십十자로 교차시켰기에 어느 방향에서나 입체감을 느끼게 한다.
유기견의 대모代母 전원으로 향하다
건축주는 20년 전 친구에게서 치와와 2마리를 선물로 받으면서부터 애완견을 키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애완견을 기른다는 것이 귀찮았지만 세 딸이 워낙 좋아해 얼마간 함께 지내면서 재미가 붙더니만 어느 순간 한 가족처럼 정이 붙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병들어 길가에 버려진 개를 한 마리씩 데려다 치료하고 보살펴 왔는데, 그 녀석들이 지금 11마리로 늘어났다. 건축주는 유기견을 데려올 때도 원칙이 있다. 애완견 동호인들이 선호하는 작고 건강한 녀석들보다는 크고 병든 녀석들만 데려온다는 것이다.
34평 아파트에서 11마리나 되는 애완견과 함께 지낸다는 것은 건축주나 애완견에게도 고역이었다. 등산 애호가이기도 한 건축주는 오래 전부터 산자락의 넒은 터에 자리한 전원주택을 동경해 왔다. 전원에 넒은 집을 지을 바에야 하루라도 앞당겨 그곳에서 좀더 오래 사는 편이 낫다고 맘먹었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아 미루었다. 세 딸이 모두 장성해 사회에 발을 내딛은 지난 해, 비로소 전원으로 발걸음을 가볍게 옮겼다.
전원주택지는 세 딸이 직장 생활하는 부산에서 가까운 곳, 주변에 산이 있는 곳, 애완견들이 맘껏 뛰놀 만큼 부지가 넓은 곳을 우선해서 찾아다녔다. 그러고 보면 이곳이야말로 건축주가 바라는 입지선정의 세 가지 조건을 두루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부지는 북쪽으로 나지막한 산이 있고 남쪽으로 a을길이 지나면 좌우로 집이 들어선 625평 부추밭이었다. 모름지기 그린벨트를 낀 땅을 매입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건축주는 이 땅을 매입해 그린벨트에 바짝 붙여 주택을 앉히고 앞뒤로 넓고 멋진 전정과 후정을 꾸몄다.
애완견 전용 방에 목욕탕까지
건축주는 목조주택을 선택한 이유를 아이러니컬하게도 동물 알레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택의 설계와 시공은 16년간 목조주택만 250여채 지어온 상림건설(주) 상림목조주택에 맡겼다. 건축주는 상림건설(주)에서 시공한 인근주택의 건축주들을 만나보니 층간 소음과 방음, 단열, 보온 부문에서 만족스러웠다. 특히 준공 후에는 요청하지 않아도 일정 간격으로 방문해 불편한 점이 없는지 살핀다는 점이 맘에 들었다고 한다.
건축주는 설계 협의 시 안방과 세 딸의 방 그리고 애완견 방을 요구했을 뿐인데 상림건설(주)에서 짧은 시간에 흡족한 가도면과 설계도, 조감도까지 뽑아왔다고 한다. 좌측 안방 뒤로 낸 욕실을 갖춘 강아지 방 뿐만 아니라 후정으로 통하는 덱과 슬로프(Slope)까지 세심하게 신경쓴 것, 1층 거실과 세 딸의 방이 있는 2층 공간을 홍송 난간을 이용 서로 트인 듯 막힌 듯 적당한 크기로 차폐한 것에 만족스러워했다.
이 주택의 앞마당에는 잔디 정원과 제법 큼직한 야생화 정원이 갖가지 조형무로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강아지와 꽃, 나무를 좋아하는 건축주는 아파트에 살면서 간절히 원하던 것들을 이곳에 맘껏 펼쳐놓았다고 한다. 아파트에서 전원주택으로 이주한 후에야 비로소 왜 아파트에서 사람 사는 냄새가 안 났는지 그 이유를 알았다고 한다. 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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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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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 터진 김밥 맛 좀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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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희들끼리 해먹을 수 있겠어?”
“전자레인지가 없어서 피자 치즈를 녹이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우리도 잘 해먹을 수 있다구요.”
“김치는 누가 써는데? 칼이랑 도마도 준비하기로 했어?”
“칼하고 도마는 5학년 형들이 가져온댔어요. 칼질은 엄마 하는 거 많이 봤으니까 나도 할 수 있어요.”
아들아이가 이렇게 씩씩하게 말하긴 했지만 이내 못 미더운 내 입에서는 ‘그냥 엄마가 김치 다 볶아서 싸줄 테니 가져갈래?’ 하는 말이 뱅뱅 돌았다. 하지만 그 말을 꾹 누르고 김치 냉장고 속의 묵은지를 꺼내 그냥 담아 주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급식실이 옆 동네의 학교와 통합되어 운영하게 되면서 급식이 일시 중지되고 3일 동안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점심 도시락을 직접 싸주기로 한 마지막 날이었다. 그 마지막 날은 전교생들이 6명씩 조를 짜서 점심을 직접 해먹기로 했다면서 재료만 준비해 달라고 했다
아이들은 전체 회의를 통해 점심으로 만들어 먹을 음식을 선정하고 재료를 분담해 적어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은 뻔한 것이어서 김치 볶음 피자, 김밥, 샌드위치, 라면 등이었다.
딸아이가 속한 조의 조장인 6학년 아이는 1학년인 딸아이가 못 미더웠는지 우리 집에 전화 걸어 나한테 김밥과 샌드위치를 만들 것이라면서 재료에 대해서 직접 설명해 줄 정도로 대단한 열의를 보여 주었다.
우리 아이들은 자기네들끼리 음식을 직접 해먹는 일에 대한 기대에 들떠 있었지만 엄마인 나로서는 아이들의 ‘어설픈 솜씨’로 어떻게 제대로 점심을 해먹을 수 있을지 불안하기만 했다. 설사, 요리를 하다가 망쳐버려서 점심을 굶게 되는 일보다 서툰 솜씨로 칼질을 하다가 다치거나 휴대용 가스 버너를 잘못 취급해 사고를 내는 일이 더 걱정되었다.
얼마 전 아이들과 ‘도예 체험 학습장’에 갔다가 아이들이 직접 만든 도자기 목걸이에 끈을 꿰어서 묶는 일조차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끈을 묶는 일을 해본 일이 없던 것 같았다.
운동화는 일명 ‘찍찍이’ 라고 불리는 벨크로가 부착된 것으로만 신겼고 옷에 달린 리본은 내가 항상 앞장서서 묶어 주었으니 매듭을 묶는 일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 날 이후 나는 아이들보다 앞장서는 엄마가 아니라 아이들을 앞장세우고 한 걸음 물러서서 조용히 뒤따르는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 참이었다.
“선생님들까지 드시려면 재료를 넉넉하게 보내야 하는데 부족하지는 않을까?”
말은 이렇게 했지만 속내는 아이들이 저희들 뜻대로 점심을 제대로 해먹는지 궁금해서 친구네로 건 전화였다.
“밥을 6인분이나 보내라고 해서 도시락 통으로 두 개나 싸서 보냈으니까 부족하지는 않을 거야. 우리 딸아이네 조는 김밥도 싸고 샌드위치까지 해먹는다고 해서 재료들을 일일이 다 지지고 볶아서 썰어서 보냈는데 김밥이나 잘 싸서 먹었는지 모르겠네.”
옆 동네에 사는 아이들의 친구 엄마 역시 얌전하게 싼 완성된 김밥만 보내다가 모처럼 재료만 보내고 나니 안심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그 친구 역시 아이들이 칼질과 불 다루는 일을 하는 것이 못미더워 재료를 미리 다 지지고 볶아서 보냈다는 것을 보니 나보다 더 조급증과 불신을 가진 엄마였다.
“엄마, 오늘 점심 너무 맛있었어요. 교장 선생님이 우리 조가 만든 김치 피자가 젤 맛있댔어요.”
“아니야, 우리 조가 만든 김밥도 맛있댔어. 근데 우리 선생님은 옆구리 터진 김밥이 더 맛있다고 그런 것만 드셨어요.”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먹은 음식의 맛에 대해서는 일단은 성공적인 모양이었다.
마침 그 다음날 학교 행사가 있어서 교장 선생님을 뵙고 아이들이 직접 해먹은 점심 시간에 대해 여쭤 보았다.
“제가 평소에는 피자를 잘 안 먹습니다. 그런데 어제 우리 아이들이 만든 김치 피자는 4조각이나 먹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아이들이 요리에 익숙하고 잘 하더군요. 역시 우리 아이들이 도시 아이들보다 여유가 있는 것 같더군요. 부모님들이 그냥 아이들을 믿고 지켜 봐주시면 오히려 문제가 덜 생깁니다.”
부모님의 조급증과 아이들에 대한 불신이 오히려 문제를 만든다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이었다.
요즘 아이들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도 문구용 칼로 연필조차 제대로 못 깎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어버린 것은 결국 우리 세대들 탓이다.
그런 현실에 조금은 이의를 제기하며 우리 아이들만큼은 자연을 스승으로 삼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살게 하겠다고 선택한 시골 살이였지만 학년이 올라 갈수록 나 역시 그냥 ‘요즘 엄마’의 대열에서 크게 못 벗어나고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田
글 오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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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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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글밭을 일구며] 애정의 본능과 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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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미끼에 고기가 걸려든 낚싯줄마냥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빨랫줄이 일렁인다. 새가 날아와 앉은 모양이다. 뒤뜰 감나무둥치에 매단 빨랫줄은 서재 컴퓨터 앞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젖히면 장독대 옆으로 쳐져 있는 긴 빨랫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새 두 마리가 모퉁이 빨랫줄 위에서 널뛰기를 하듯 폴폴거린다. 초록빛 작은 벌레를 입에 물고 연신 주위를 살피는 눈치다. 모퉁이 처마 아래 둥지를 틀어 얼마 전 부화한 새끼 세 마리가 있는 것을 알고 있는 나는 색유리가 끼워진 서재에서 마음놓고 어미 새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산골에 집을 짓고 나니 해마다 봄이면 똑같은 새 한 쌍이 같은 장소에 둥지를 튼다. 참새만한 몸통에 황토 빛 긴 꼬리를 가진 새를 나는 우리 집에 걸맞게 황토새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회색 날개깃에 검은빛과 흰빛의 선명한 무늬를 가진 수컷은 암컷보다 더욱 예쁘다. 짝이 정다운 새는 둥지를 틀 때부터 눈길을 끌더니 암컷이 알을 품는 동안 수컷은 부지런히 먹이를 날라주었다. 새끼를 부화하고는 암수가 함께 먹이를 나른다. 은밀한 곳에 둥지를 튼 만큼이나 먹이를 물어 와서도 주위를 살피는 몸짓이 유별나다. 빨랫줄 위에서 한참이나 곡예를 하며 주위를 살피다가 수컷이 먼저 둥지로 날아들어 새끼에게 먹이를 건네주고는 빠르게 날아가고 뒤이어 암컷이 그렇게 따른다. 가끔은 새들의 방해꾼이 되어 주위를 어슬렁거리면 먼발치 감나무로 날아가 포르르 포르르 가지를 옮겨나며 감시를 하는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결코 입에 문 먹이를 삼키는 것을 볼 수가 없다.암수의 애정이 유별나며 새끼를 보호하는 정성이 지극한 새들을 보고 사람들은 본능이며 습관이라고들 말을 한다. 진정 그럴까. 저토록 오랫동안 먹이를 삼키지 않는 거룩한 인내도 본능이 될 수 있을까. 해마다 짝이 되어 찾아드는 저 지순한 애정도 습관이 될 수 있을까.새가 지닌 애정의 본능 앞에 우리네 인간이 지니는 사랑의 본질을 되짚어본다.인간의 남녀 간 사랑에는 분명 끝이 있다. 그가 아니면, 그녀가 아니면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열정도 일상의 더께에 빛을 잃고, 사랑하는 이에 대한 경이로움도 언젠가는 무관심으로 퇴색된다. 그래서 일까. 사랑은 짧고 결혼은 길어서 자식들과 짝을 두고 다른 둥지를 만들어 떠나는 사람도 있는 것인가. 떠났다 돌아오기도 하고, 영영 떠나버리기도 하고, 상대를 내쫓기도 하고 양쪽을 은밀하게 드나들기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반역과 이탈에는 온갖 지능이 작용하며 갖가지 이유가 따른다. 해로偕老를 약속한 결혼서약을 지키지 못한 자신을 합리화시킨다.반쪽이 되어 둥지를 지킨다는 것은 새들에겐 불가능한 일이며 사람에겐 가혹한 시련이다.아이 셋을 두고 남편이 다른 둥지로 떠나버린 친구 K의 음성은 늘 젖어 있었다. 자신의 인생은 실패라며 육남매의 맏며느리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20년의 세월을 돌아보며 허탈해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와 아빠를 보고 싶어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가 가슴 아프다고 했다. 다시 십 년이 흐른 지금 돌아오지 않은 남편 몫까지 자식들을 올바르게 교육하고 보살피며 둥지를 지키는 K의 표정은 건강하다. 힘든 시련도, 가슴 아픈 고통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자신의 행위가 참으로 당당할 때이다. 어디 K뿐일까. 어미가 떠나버린 둥지도 쉽게 볼 수 있는 현대의 반쪽들, 열정적인 사랑으로 시작하지만 서로를 헐뜯으며 권태기에 허덕이는, 반쪽보다 못한 하나를 수월하게 보게 된다. 기실 나 자신도 그러하다.곧잘 집을 비우던 남편은 일의 근거지를 먼 곳에 두면서 별거에 들어갔다. 이 좁은 땅덩이에서 일이 별거의 이유가 되지 않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밤새도록 이혼을 하고 말겠다는 굳은 결심은 아침이면 물거품이 되었다. 어린 두 딸아이의 맑은 눈망울이 아침마다 내 영혼을 정화시켜주고 지친 육신을 일으켜 세워주는 버팀목이 되었다. 허물어도 허물어도 더 큰 희망을 쌓아올리게 하던 신비. 사랑을 찾아나서는 것보다 둥지 속의 새끼들을 보살피는 것이 귀중한 일임을, 모성의 본능에 참된 지능이 동반되어야 둥지를 잘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일찍이 알아차렸다.누군들 새로운 사랑의 싹을 틔우고 싶지 않으랴. 반복되는 일상적 삶을 벗어나 낯선 것과의 만남을 통한 신비로운 열정을 불태우고 싶지 않으랴. 그러나 결혼제도를 넘어서는 운명적인 사랑이 있을지언정 진정 승리하는 사랑은 제도 속에서 해로하는 신뢰의 관계가 아닐까. 그것에는 육체적인 욕망과 열정 너머에 그 무엇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제도를 이탈한 이들이 가질 수 없는 성스러운 믿음이며, 상호신뢰이며, 질서이며, 추억할 수 있는 정이다. 그래서 한 영혼이 한 영혼을 만나 함께 늙는다는 것은 인간이 지향하는 목적이 아닐까.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기에 노년의 부부가 다정히 손잡고 공원을 거니는 모습이 진정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어느새 또 한 차례 먹이를 물고와 주위를 살피는 한 쌍의 새를 본다. 인간의 지능이 따를 수 없는 아름다운 본능 앞에 오늘만은 나도 부끄럼이 없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딸아이에게 전화를 건다."엄마!"산골의 유월 초록을 무색케 하는 아, 우주의 어느 기운이 이를 따를까.田글 장문자<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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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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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 주택 외관을 기술 미학 시공으로 승화, 현성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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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에 본사를 둔 현성하우징은 ‘기술 미학 시공’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15년간 주택 외장 시공의 한 길을 걸어왔다. 건축물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튼튼한 뼈대 못지않게 깔끔한 외장도 중요하다. 그렇기에 현성하우징은 정품正品 외장재 선택, 정량定量 사용, 정도正道 시공의 3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제공 현성하우징 031-636-0433 www.hyunsunghouse.co.kr
“주택에 하자가 발생하는 원인은 시공업체에서 고객을 유치하고자 무리하게 시공비를 낮추어 잡기 때문입니다. 막상 시공할 때는 이윤을 남기려고 값싼 외장재를 사용하거나 시공 기간을 단축하곤 합니다. 자연 재료가 들뜨거나 빗물이 새는 등 부실 시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성하우징 안필수 대표는 주택 시공업체의 고객 서비스는 오래도록 하자가 없는 살기 편하고 아름다운 집을 지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중에 나오는 자재 특성과 시공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끊임없이 진화되는 소재와 신제품에 대한 발빠른 습득도 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주변 환경과 집의 형태에 잘 어울리는 재료를 선정하는 안목도 필요하다. 또한 전 직원에게 신제품과 신기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꾸준히 학습하는 기회도 제공해야 한다. 한 번 찾은 고객을 통해 다른 고객들의 노크가 이어지는 것은 바로 현성하우징이 이 모든 조건을 갖추며 최상의 주택 외장 시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기 때문이다.
친환경 외장재 적용
현성하우징은 다른 시공업체와 달리 A/S 기간을 5년간 보장하는 등 지속적인 사후관리로 고객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주택의 신축, 보수, 리모델링에 이르기까지 각종 지붕재와 외벽마감재를 총망라한 기술적 노하우를 보유한 현성하우징에서는 고객에게 환경 친화적인 마감재를 적극 추천한다. 안필수 대표는 소소한 재료 하나도 환경을 생각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택할 것을 권한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지구촌 환경을 생각해야 됩니다. 그래서 비용 면에서 당장은 부담스럽겠지만 재생 가능한 점토기와, 반영구적이며 환경 오염이 덜한 금속기와나 동기와 같은 친환경 자재를 추천하는 편입니다. 슁글도 20~30년이 아닌 100년 가는 고급 제품을 추천하는 식이지요.”
안필수 대표가 금속기와와 점토기와를 추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금속기와는 알루미늄 55%, 아연 43.45, 실리콘 1.6%를 결합한 갈바륨이라는 특수 도금강판으로 내구성과 내열성이 탁월하다. 이러한 갈바륨 위에 보호 피막 코팅과 아크릴 베이스 코팅, 스톤 칩 코팅, 아크릴 수지 표면 코팅 등 여러 겹의 코팅 처리로 보호막을 형성함으로써 부식에 강하기에 그만큼 수명도 긴 편이다. 일반 기와나 콘크리트 지붕에 비해 무게가 1/6 정도밖에 되지 않는 가벼운 소재로 건축물 구조체에 큰 하중을 주지 않는 데다 외관도 미려해 보다 고급스러운 외장을 연출할 수 있다. 점토기와는 세련되고 고풍스러운 외관을 완성하는 데 제격으로 최근에는 모던풍의 건축물에도 많이 시공한다. 무게를 줄이고 방수 효과를 높인 신제품들은 간편한 시공성으로 적용 사례가 늘어가는 분위기다.
철저한 사후관리, 고객 중심의 회사로 거듭날 터
1993년 현성주택건축으로 출발한 현성하우징은 창립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건축시장이 전반적으로 주춤했던 지난해에도 시공 의뢰가 많았을 만큼 비수기가 없는 업체다. 최고 수준의 시공 기술과 실행 능력을 갖춘 종합 건축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으로 시공 신기술 개발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앞으로도 철저한 사후관리와 고객 만족팀 운영으로 고객 중심의 회사로 거듭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펼쳐놓고 있다.田
Mini Interview
견고한 시공으로 하자 발생률 ‘0’에 도전한다
안필수 대표는 형제들과 함께 부친의 가업家業을 이어 주택 외장 시공 분야에 발을 내딛었다. 부친과 함께 외장 시공을 한 기간까지 합하면 20년 이상 주택에 옷을 입히는 일을 해 왔다. 1990년 초 양기와, 압축기와 일색이던 국내에 미국에서 슁글과 사이딩 외장재가 도입되던 때에도 수입업자 및 전문 시공자를 통해 새로운 재료를 익히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100년산 슁글은 시공 방법이 일반 슁글과 다르고 꽤 까다로운 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아 시공하는 업체가 드물다.
안 대표는 “외장은 집의 모양새를 가름 짓는 최종 단계이므로 깔끔하고 아름답게 완성하는 게 당연하며 시공 시 가장 신경 쓰는 부분도 그 점”이라고 말한다. 특히 모서리나 이음매 부분의 깔끔한 정리는 하자 발생을 예방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집을 견고하게 완성시켜 준다는 설명. “혹시 다른 업체에 의뢰해 본 경험이 있는 고객이 자사의 견적을 보고 비싸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집을 완성했을 때, 그 좋은 기분을 오랫동안 가져가고 싶다면 자사를 다시 고려해 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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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