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실속있는 집] 실면적보다 훨씬 더 넓어 보이는 사천 37평 복층 스틸하우스
-
-
전원주택하면 사람들 대부분이 풍광 좋은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에 지은 아름다운 집을 떠올린다. 그만큼 촌락 입지형 전원주택이 드물다는 것을 뜻한다. 41세 동갑내기 박창민·김영희 부부는 경남 사천시 신벽동 작은 마을 어귀에 연면적 37평 복층 스틸하우스를 지어 이주했다. 이웃과 어울려 지내야 삶에 정감을 느낀다는 이유에서다. 이 주택은 대지 면적 64평에 건축면적이 25.5평이라 언뜻 여유 공간도 없는 작은 집이다 싶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아담한 정원과 주차장까지 갖춘 데다 외벽과 지붕 선을 다채롭게 디자인해 실면적보다 훨씬 넓게 보인다. 실내 공간도 건축주 부부와 두 아들, 4인 가족이 생활하기 편하게 수평과 수직으로 구획했다. 협소한 대지 조건을 극복하고 아름답고 편리하게 지은 실속형 주택으로 ‘경상남도 아름다운 건축물 가꾸기’ 2006년 우수 주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건축정보
·위치 : 경남 사천시 신벽동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대지면석 : 64.1평(212㎡)
·건축면적 : 37평(1층-25.5평(84.32㎡), 2층-11.7평(38.67㎡)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파벽돌
·내벽마감 : 실크벽지
·지붕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바닥재 : 강화마루
·창호재 : 시스템창호
·식수 : 상수도
·난방형태 : 태양광발전, 난방필름
·설계 및 시공 : 예진스틸하우스 055-758-4949 www.yejinhouse.co.kr
올해로 결혼 13년 차인 박창민·김영희 부부에게 이 주택은 의미가 남다르다. 아파트 전세살이에서 벗어나 첫 번째로 마련한, 그것도 전원에다 가족의 취향을 반영해 지은 맞춤형 주택이기 때무이다. 요즘 부동산적 가치만 강조해 주택 앞에 명품이란 수식어를 붙이는데 거주 공간 즉, 살림집의 기능으로 본다면 이 주택을 지어 이주하기까지 과정을 되짚어가다 보면 그 연유를 알 수 있다.
처음에는 사천시청 행정직에 근무하는 맞벌이 부부라 10여 년 만에 내 집을 마련했다는 점이 다소 의아스러웠다. 대개 40대 초반의 어엿한 직장인이라면 작은 평형대의 아파트를 한 채 장만해서 보다 크고 고급스러운 아파트로 이주를 꿈꾸는 게 보통이다. 이유인즉 박창민 씨가 전원주택이 아니면 집을 마련하지 않겠다고 고집했기 때문이다. 그의 고향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 자리한 통영 사량도로, 그곳에서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생활하다가 삼천포시(삼천포시는 사천군과 통합돼 사천시로 바뀜)로 나왔다. 그는 전원생활을 소망해 온 이유에 대해 “어릴적 농어촌에서 생활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회귀 본능처럼 전원생활을 동경하기 마련”이라며 “나는 남들보다 전원생활을 좀더 일찍 시작했을 뿐”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건축의 첫 단추 꿰기, 설계만 두 달 걸려
건축주 부부가 이 마을에 정착한 계기는, 근무지인 사천시청 신청사에서 거리도 적당히 떨어진 데다 분위기가 아담하고 포근했기 때문이다. 마을 어귀 폐가廢家가 딸린 65평 대지를 매입해 개축改築했기에 번거로운 지목地目 변경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박창민씨는 동사무소에서 건축 행정 업무를 6년간 담당한 경험이 있어 집 짓는 과정이 그리 어렵지 않겠다고 보았다. 그런데 복병伏兵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나타났다. 농촌에서는 비일비재한 일로, 매입한 땅을 측량해 보니 지적도와 달리 이웃한 감나무 밭하고 서로 맞물려서 어렵사리 제 땅을 주고 받아야 했다.
건축구조는 건강성과 기능성, 미관성 그리고 사후 관리성을 염두에 두고 스틸하우스로 정했다. 설계 및 시공은 인근 진주시에 자리한 예진스틸하우스에다 의뢰했는데 “전희수 대표나 직원들 모두 젊기에 대화가 잘 통한 데다 홈페이지에 스틸하우스 시공과정과 설계 및 시공비, 건축 실적 그리고 직원 개개인의 실명과 사진, 경력을 올려놓에 믿음이 갔다”고 한다.
이 주택은 설계에만 꼬박 두 달 걸릴 만큼 건축의 첫 단추 꿰기에 신중을 기울였다. 주어진 예산안에서 대지 조건상 진입로에서 접근성을 고려한 건물배치, 각 실의 기능에 중점을 둔 공간구조, 아름다우면서 오래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외관 등을 담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글·사진 윤홍로 기자
-
2007-07-29
-
-
[최길찬의 전원주택 설계 노트 6] 무지개 세상
-
-
어릴 적 까닭 없이 외로울 때가 있었다. 그럴 때 뒷동산 너머 길게 걸린 무지개를 보면 까닭 없이 개운해지곤 했다.2006년 8월, 2년 7개월의 긴 여정에 종지부를 찍은 KBS-6시 내고향 '백년가약' 프로그램의 마지막 방송 대상지 공주시 편이 생각난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와서 생활하는 많은 결혼 이민 여성을 만났다. 한 필리핀 며느리가 울먹거리며 한 인터뷰 내용이다."한국에 온 지 1년이 되어 가는데 아직 친구가 없습니다. 하루 종일 한 마디도 못 한 적도 있어요. 그럴 땐 방 안에서 울기만 해요. 시간은 자꾸 가고 한국 생활은 너무 외롭고 필리핀에 있는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요.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나고 그리워요."당시 우리는 설문으로 그들의 생활고를 조사해 보고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위의 인터뷰 내용에서처럼 외로움과 소외감으로 더해만 가는 향수병으로 나타났다. 언어와 문화 차이가 만들어 놓은 일상에서의 높은 장벽은 심지어 남편과의 사이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불가항력적인 것인 듯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몸에 밴 남존여비男尊女卑, 가부장家父長 문화와 체면을 위해서 남편이 아내에게 손찌검까지 하는 현실은 더욱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공주시에서 만난 결혼 이민 여성들방송 시나리오 중에서 #1(*시어머니 목소리, 약간 조롱하듯이) 아가야- 니네 나라는 TV가 나오니?(*남편 목소리, 조롱하듯이) 나오긴 뭐가 나와요- 전기나 들어오나 몰라.(*시아버지 목소리) 그럼 촛불 켜놓고 사나?(*놀리듯 같이 웃고)(*외국인 며느리, 슬프고 화난 듯) 왜 외국에서 왔다고, 왜 아무것도 모른다고 아무렇게나 말하세요? (hold) 무시하면 기분 나빠요. -중략-이런 것들을 그럭저럭 극복하고, 한국 생활에 익숙해질 때쯤이면 이들에게는 또 한 번의 큰 시련이 다가온다. 한국인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가 유치원을 가고 초등학교를 가면서 그 아이마저 따돌림을 받게 된다. 교육열 강한 우리나라 부모들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글을 모두 익히게 하고 구구단도 외우게 하고 영어도 가르치지만, 이들은 자신의 서툰 한국어 능력으로 아이 교육을 시키는 것이 버겁고 현실적으로 높은 벽이다 보니, 자녀들은 한국 아이들과 피부색도 조금씩 다른 데다 한국말도 어눌해 놀림감이 된다는 것이다.방송 시나리오 중에서 #2#아이 나오고男나레이터 / (*초등학교 저학년생 목소리로) 엄마, 학교 다녀왔습니다-# 0점 시험지 내밀고女나레이터 / (*엄마-외국인 며느리- 목소리로 화내면서) 아니, 받아쓰기가 빵점이니? 이게 뭐야?# 아이 말하고男나레이터 / (*초등학교 저학년생 목소리, 퉁명스럽게) 쳇! 엄마는 나보다도 한국말 못하면서 왜 그래요?# 머리에 돌 떨어지고 女나레이터 / (*충격 받은 엄마 목소리로) 제 아이가 던진 그 한마디에 전 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습니다. (hold) 한국말 너무 어려워요. -중략-자식 교육 못지않게 결혼 이민 여성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요리다.방송 시나리오 중에서 #3# 밥 가져오는 며느리女나레니터 / (*외국인 며느리 목소리, 발음 어눌하게) 여보, 어머니- 식사하세요-# 가족들 FS女나레이터 / (*시어머니, 다정하게) 아가야 애썼다.男나레이터 / (*시아버지, 반갑게) 이거 맛있겠는걸-# 시어머니 얘기하는女나레이터 / (*시어머니, 놀라며) 아이구- 얘야! 이거 나 먹으라고 준 거니? 맛이 왜 이래?# 시아버지, 남편 얘기하는男나레이터 / (*시아버지, 노여운 듯) 당신은 며느리 교육을 어떻게 시켰기에 밥도 제대로 못 해?男나레이터 / (*남편, 변명하듯 ) 하하 - 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난 입맛이 통 없네-# 밥상 앞 우는 며느리女나레이터 / (*우는 목소리로) 다들 너무해요. 그래도 열심히 만든 건데 -밥, 된장찌개- 너무 어려워요. (hold)도대체 한국 요리 어떻게 만들어요? -중략-우리는 그들에게 한국에서 사는 가운데 가장 좋은 점이 무언지 물어 보았다. 의외로 "남편이 좋아요"였다. 외롭고 괴로운 한국 생활에서 남편은 그나마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해 주는 유일한 친구이기도 하지만 아마도 스스로 "남편이 좋아요"라고 최면을 걸면서 한국 생활에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결혼 이민 여성을 위한 학습과 커뮤니티 공간 필요우리는 그들을 위한 쉼터 겸 만남의 장소를 만들기로 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건축물의 기능은 동네 주민들 모두의 의견을 들어서 정해야 하므로 면사무소 직원까지 참석한 자리에서 장시간에 걸친 열띤 토론을 벌였다.건축물의 기능으로,·(마을 어르신들) 현재의 마을회관이 너무 낡고 비좁고 해서 마을회관이 필요하다. ·(중국 출신 결혼이민 여성) 마을에 있는 외국인 결혼 이민자뿐만 아니라 근처에 살고 있는 많은 분들이 한글도 배우고 한국 요리도 배우고 할 수 있는 교육적 기능이 필요하다.·(네팔/일본 출신 결혼 이민 여성) 요리교실이나 한글교실 등이 지자체나 사회단체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지원을 받도록 한다.·(중국 출신 결혼이민 여성) 결혼 이민자들끼리 모여서 어울릴 수 있는 노래방 시설도 필요하고, 한글 교육 등 한국 문화를 공부하는 동안 아기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마을 어르신들과 쉽게 교류도 하면서 때로는 간섭받지 않도록 동선 처리가 필요하다.이렇게 건축물의 콘셉트를 잡아가는 한편 한국인 마을 주민에게 외국인 결혼 이민자에게 느끼는 가장 마음 아픈 점과 고마운 점에 대해 질문했다. 가장 마음 아픈 것은 어린 외국인 며느리들이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에 왔지만, 넉넉지 못한 한국 농촌의 생활고와 외로움을 느끼는 것을 보면 당신의 딸들처럼 마음이 아려 온다는 것. 그리고 아이 울음소리 하나 나지 않고 노인들과 노총각들만 있던 마을에 이들이 오면서 아이의 웃음소리가 나고 또 손주를 안아볼 수 있게 해 준 것이 가장 고맙다고 했다.기능별 실을 갖춘 2층 건물로 구상건축물의 콘셉트가 정해지면 다음에 할 일은 예산 편성과 거기에 맞춘 건축물의 규모 및 품질 수준을 생각하고 건축설계를 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방송이라는 것이 일상의 이런 경제적 접근 방법이나 스케줄을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데다 휴머니즘에 마음이 쉽게 흔들리는 필자의 특성과 긴 시간의 종지부를 찍은 프로젝트인지라 예산은 초과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우선 1층을 노유자 시설로 하고 2층은 교육연구 시설이라는 기능을 부여한다. 1층에는 마을회의를 할 수 있는 큰 방을 만들어 평소에는 마을 경로당의 남성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복도 반대편에는 여성을 위한 방과 주방을 두기로 하고 규모는 약 40평 미만 정도로 계획한다. 2층에는 작지만 아기들이 잠자거나 놀 수 있는 공간과 결혼 이민 여성들을 위한 교육 시설을 갖춘 조금은 큰 방을 하나 만들고 한국요리를 배울 수 있는 요리실습실을 두고 25평 정도로 한다. 이렇게 해서 총 연면적 65평 정도로 규모를 정한 후 방송 시나리오 작가들과 협의하여 건축물의 이름을 정하기로 했다.건축물의 이름을 정해 놓으면 그것이 곧 시나리오의 토대가 되고 건축의 인테리어나 외부 모양도 이에 많이 근접하는 방법을 우리는 취했다.총 예산은 1억 2,500만 원을 확보했는데 이 가운데 어르신들을 위한 안마 의자, 교육 시설에 들어갈 컴퓨터 및 방송용 소품 등을 위한 경비로 약 1,000만 원을 제외하고 건축비로 충당할 예정이었다.세계지도 위에 그린 배치 계획도이 마을에서 만난 외국 출신 며느리들의 국적은 네팔, 일본,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주로 중앙아시아와 태평양 연안의 동남아시아 출신들이 많았지만 필자는 좀더 확장하여 지구촌의 개념을 넣고 싶어서 종이 위에 먼저 세계지도를 그렸다.그리고 바닷길을 통한 전면부를 마을 진입로 및 건축물의 주 출입구 등 움직임이 있는 구획으로 정하고 중앙아시아와 북아메리카의 지도를 기준으로 평면을 앉히고자 했는데 이는 대지의 형상상 그 이상은 무리였기 때문이기도 하다.그런 다음 왜곡과 편견으로 바라보는 이들의 삶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줄여 주고자 완벽한 대칭형의 건축물을 만들고 싶었다.편견 없는 세상을 상징하는 대칭 구조평면 계획은 명쾌하게 떨어지는 층간 분리 동선을 기준으로 기능적 실만 나누는 작업이므로 그리 어려울 게 없었지만 예산을 고려해 가능하면 기능을 축소시켜야 하는 현실이 필자의 무모한 감성을 이기고 있었다.입면 계획은 방송의 비주얼한 면을 생각하고 야간 촬영의 아름다움을 연출하고자 흰색의 대칭성 강한 건물로 만들기로 했다. 이 건물의 이름인 '무지개 세상'이 함축하고 있는 '편견 없는 세상, 희망이 솟는 세상'이라는 느낌과도 통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흰색 외벽은 무지개의 7색 빛이 합쳐지면 우리 눈에는 흰색으로 지각되는 것과도 통하는 데가 있다.실제로 야경을 카메라에 담아 방송에 내보낼 때 아름다웠다. 어떻게 보면 그 아름다움은 단순히 건축물로 인한 것이 아니라 건축물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여기에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투영돼 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당신들 역시 한국의 어머니입니다. 밤이면 남몰래 흘리는 서러움을 걷고 당당한 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데 이 무지개 세상이 다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들의 자녀 역시 한국의 소중한 생명입니다. 무지개 세상이 그들에게 꿈이 있는 미래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방송 시나리오를 제공해 주신 KBS교양국 측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田 글 최길찬<건축사·시공기술사>
-
2007-07-29
-
-
[씨실과 날실] 웰빙 전원주택 황토집 바로짓기
-
-
현대 황토집의 새로운 실험은 그 역사가 매우 짧다. 그럼에도 현대 황토집이 주문 주택(전원주택, 단독주택) 시장에서 자기 자리를 잡은 것은 서구 건축 양식 일변도의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 건축과 차별화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전통의 복원이라는 정서에 영합하지 않고, 현대 건축의 한 유형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의 성과다. 나아가 집 짓기가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집' 속에 '인간의 삶'과 '민족의 사상'을 담으려는 우리 살림집 정신을 지켜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기술력이 받쳐주었기에 가능했다. 아무리 건강에 좋고 민족 건축 양식이라는 대의大義가 있다 해도 소비자의 대중적인 검증을 거치지 않으면 불가능했던 일이다.현대 황토집의 건축 실험은 한옥과 양옥의 어설픈 조합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한옥의 뼈대집 구조와 토담집 형태의 황토벽돌집을 결합함으로써 구조 문제와 단열, 현대 주택의 창호 결합과 공간구성이라는 문제를 해결했다.그렇지만 아파트 형태와 유사한 평면 구조에는 한옥 방식의 전통적인 지붕이 가능하지 않다. 때문에 트러스(Truss)라는 서구 목조주택의 지붕 공법을 결합한 것이다. 서까래는 처마의 모양으로만 맛을 내고, 형태는 서구 박공 지붕에 아스팔트 슁글이라는 현대 지붕재로 마감했다. 이 첫 실험이 바로 이천 솟대마을의 현대 황토집 4동이다. 소규모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황토집 단지를 조성하고 분양했던 것이다. 황토집이 현대 건축의 한 유형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섰던 계기였다.이천 솟대마을을 통해 다양한 평가들이 도출됐다. 핵심 사항은 지붕의 모양과 지붕 마감재에 대한 이질적인 요소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와 단열 및 창호의 보강 문제였다. 물론 현대 황토집의 건축 소재로 중요한 부분을 구성하는 구조 목재와 서까래, 처마 마감재 그리고 황토벽돌과 황토 모르타르에 대한 선택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었다. 황토집이 갖고 있는 건강주택이라는 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구조적으로 튼튼하고 생활하기에 불편하지 않은 완성도 높은 현대 주택을 짓는 일이었다.이천 솟대마을 착공 이후 지금은 다양한 유형의 현대 황토집으로 현대 건축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놓았다. 가벼워 보였던 지붕은 한옥 목구조 방식의 지붕 구조인 중도리에 서까래를 고정하고 전체적인 지붕의 선(맛배지붕, 팔작지붕)은 덧지붕으로 만드는 방법을 도출해 냈다. 건축주의 취향과 지붕 모양에 따라 한식 기와와 아스팔트 슁글, 너와, 유럽식 수입 기와 등 다양한 지붕 마감재가 가능해짐으로써 집의 표정도 다양해졌다. 특히 한옥의 처마 선을 살려냄으로써 외형은 한옥이되 공간 구성은 현대적인 집을 만들었다. 내부에서도 거실 공간은 별도의 오량 천장 개념을 도입해 대청마루 느낌의 조형미를 살려냈다.나아가 한옥 목구조 방식의 복층집도 구조적 안정감을 획득했고, 황토집도 2층이 가능한 현대 주택의 한 유형임을 검증했다. 구조 방식에 있어서도 철근콘크리트 기둥 슬래브에 흙벽 방식이나 치장 벽돌 조적 기둥에 목조 지붕, 흙벽 방식인 혼합형 주택도 새롭게 디자인됐다. 건축비의 대중화를 위한 경량 목구조 방식의 황토집도 시도되고 있다.한옥형 목구조 황토집 통째로 이해하기집이 탄생하는 과정은 인간 생명이 태어나는 것과 같다. 때문에 집이라는 생명체를 인간의 형상 그대로 보면 집을 짓는 전체 과정을 통째로 이해할 수 있다.●터를 구하고 설계를 하는 것은 집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다.터에 맞는 집이 있다. 대지의 폭과 길이, 향向, 경사도를 고려해 주변 환경에 맞는 집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성원에게 맞는 용도와 기능에 따른 설계(공간 구분) 및 전원주택의 필수인 외부와의 연계성을 잘 살려야 한다.●기초공사는 건축물이 대지에 뿌리내리는 일이다.기초가 흔들리면 건물 전체가 불안정하기 마련이다. 절토나 성토한 땅, 건수乾水가 나는 땅, 토질과 지반에 따라 그에 맞는 기초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줄기초에 준하는 기초공사를 진행하되 건축물의 공간 구성과 하중을 고려해 시공해야 한다.●뼈대(골조)는 집의 규모와 수명을 결정한다.일정 규모를 갖춘 현대 건축물에 있어 흙벽은 구조체가 아니라 건강한 벽체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방식이다. 튼튼한 집, 안정적인 집, 수명이 긴 집을 원한다면 반드시 뼈대(구조)를 세우는 것이 필수다. 한옥 목구조(기둥, 도리, 보 방식의 민도리집 형태)나 혼합 구조 형태의 구조체를 만들어야 한다.●집의 외형은 지붕 모양과 지붕재가 결정한다.건축물의 외형은 지붕 모양이 어떠하냐에 따라 느낌이 천차만별이다. 한옥형 지붕 모양을 낼 것인지, 가볍지만 전체적으로 현대식 지붕 모양을 낼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집 전체의 느낌을 좌우한다. 특히 한식 기와냐, 수입형 외국 기와냐, 아스팔트 슁글이냐, 금속 기와냐, 아니면 적삼목 혹은 참나무 너와냐에 따라 지붕의 구성과 마감이 달라진다.●황토벽돌의 모양과 성질이 황토집의 기능과 모양을 좌우한다.황토집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황토벽돌로만 집을 짓는다 생각하고, 어떤 황토벽돌을 사용할까 고민한다. 황토벽돌은 재래 방식의 손으로 찍은 황토벽돌과 기계압을 이용해서 찍는 황토벽돌, 자동화된 공장에서 찍는 황토벽돌로 구분할 수 있다. 옛집의 느낌과 순도를 생각하면 손으로 찍은 재래 황토벽돌이 가장 좋다. 모양이나 시공상의 용이성과 현대적 느낌 등을 고려하면 공장에서 만드는 황토벽돌이 좋다. 물론 비에 강하고 강도를 높이기 위해 혼화제(시멘트, 회, 기타 첨가제)를 많이 사용한 황토벽돌을 피하는 것이 좋다.●창은 사람의 눈과 같다.옛 살림집인 황토집은 여름에는 시원하다. 하지만 겨울에는 웃풍과 창 틈으로 들어오는 한기로 윗목의 냉수가 꽁꽁 얼기도 했다. 현대인이 중시하는 전망과 단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창호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창호는 채광과 통풍의 기능성뿐만 아니라 집 전체의 느낌을 결정한다. 전망과 채광, 환풍을 위한 창을 욕심내서 만들되 단열을 위해서 반드시 이중창으로 구성하고, 내부에는 황토집과 어울리도록 살이 들어간 목창으로 하는 것이 좋다. 단열과 멋을 동시에 취하는 일이다.●내장의 기능이 원활해야 잔병이 없다.살다 보면 제일 문제되는 것이 전기와 설비 관련 사항들이다. 집 내부가 밝고 환해야 함은 물론이요, 전열 기구 사용을 위한 콘센트와 필요한 곳에 설치하는 유선 및 전화 배선 등은 사전에 계획하고 시공해야 한다. 수도와 보일러 등은 겨울에 얼어 터지지 않고 오래도록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시공해야 한다. 오수와 하수 배관, 정화조 설치 등도 살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요망되는 공정이다.●오래 두어도 싫증나지 않는 내부 마감이 필요하다.인테리어에 예민한 현대인들은 고급 사양의 마감재를 원한다. 특히 벽지, 마루, 화장실의 타일이나 위생기, 싱크대, 전등 등 눈에 보이는 마감재에 욕심을 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중요한 선택 기준은 친환경적인 소재로 오래 두어도 질리지 않는 편안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거실은 가족의 공간, 생활 공간으로 맛을 내고, 방은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 화장실과 주방은 기능성 위주의 배치를 우선해야 한다.●열효율을 높일 수 있는 난방 방식과 관리 지혜가 필요하다.겨울철 큰 문제는 난방이다. 상주용 주택일 경우, 에너지 효율이 문제되지만 집을 자주 비우는 주말주택용이라면 사전에 난방 방식의 검토가 필요하다. 난방 방식(심야전기, 석유, 가스, 전기)은 비용을 고려한 선택이 필요하고, 보조 난방 방식(구들방, 벽난로 등)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난방 배관 시 열효율을 고려한 분배기 설치로 효율적인 난방 관리가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사람들은 늘 치장에 더 많은 신경을 써왔다. 남 보기에 어떨까 먼저 걱정하고,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서 화장에만 치중해 왔다. 분단장을 곱게 하는 일은 재력에 따라 나중에라도 할 수 있지만 기본을 바꾸기에는 늦다. 집도 사람과 같으니 근본을 이해하면 모든 것이 통하는 법이다.한옥형 목구조 황토집 짓기●황토집은 정말 건강에 좋은가?먹을거리에 있어 신토불이身土不二 유기농산물이 몸에 좋듯, 살림집에 있어 황토집은 신토불이 유기농 주택이다. 황토집은 나무와 흙, 돌 등 천연 자재로만 건축한다. 때문에 요즘 문제가 되는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독성이 없다. 새 집도 오래된 옛집처럼 자연스럽다. 흙벽은 통기성이 있어 밀폐된 건축물이 아니기에 인간의 신진대사를 방해하지 않는다. 습도 조절과 탈취 작용, 숙면 기능까지 황토집은 최상의 조건을 갖춘 인간의 주거 양식이다.황토방은 열에 작용해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을 방사함으로써 신체 리듬을 활성화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므로 몸에 좋을 수밖에 없다.●꼭 구조(뼈대)를 세워야 하나?규모가 작은 건축물이나 부속사 등은 구조체 없이 황토벽돌이나 흙담만으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공간구성이 다양해지고 건축물의 규모가 커진 현대에서는 안심할 수 있는 구조체가 필수적이다. 황토집은 흙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구조체를 먼저 세우고 지붕까지 마감한 상태에서 흙벽 작업을 한다. 벽체 자체가 구조체인 일반 주택과 다른 점이다. 흙과 가장 잘 어울리는 구조재는 역시 나무다. 한옥 목구조 방식의 사괘맞춤과 처마 및 지붕은 몇 백 년을 이어오는 우리의 건축 유산이다. 물론 철근 콘크리트 기둥+슬래브 공법이나 조적조 기둥, 철골(C형강이나 H빔) 골조 등 타 공법을 응용한 뼈대 방식도 가능하다.●쪾정말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듯한가?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황토집이 현대인이 살기에 불편하거나 옹색하다면 그것은 이미 존재 가치가 없는 현대 건축물이다. 황토집이 여름에 시원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흙벽은 통기성과 단열성이 뛰어나고, 긴 처마가 더운 공기를 막아주고 순환시켜 주기 때문이다. 우리의 한옥, 황토집은 겨울에 추웠다. 허술한 창호지 한두 장이 고작이었고 천장의 웃풍으로 윗목의 물을 꽁꽁 얼게 만들 정도였다. 현대 황토집의 큰 숙제는 아마도 겨울철의 단열 문제일 것이다. 나무 기둥과 흙벽 이음매의 하자를 보완하는 일(흙벽돌 이중 쌓기), 가창틀을 설치해 틈을 밀폐하고 이중창에 공틀을 넣어 단열을 보강하는 일, 천장을 스티로폼 단열과 석고보드 이중 마감 등으로 보완해야 겨울에도 따듯한 황토집이 될 수 있다.●벽체를 만드는 방법과 황토벽돌, 황토 모르타르는 무엇인가?옛 살림집은 뼈대를 세운 후 수수깡이나 싸릿대를 엮어 흙으로 맞벽치기를 하고 비에 노출되는 외부는 회벽 미장을 했다. 현재는 벽체를 만드는 작업이 시공상의 편리성과 단열 보강 측면에서 대부분 황토벽돌 쌓기로 바뀌었다. 황토벽돌은 손으로 찍는 재래식 방법의 손벽돌과 프레스 압축 방식, 진공 압착식으로 나뉘며 각각 장단점이 있다. 물에 약한 황토벽돌의 성질 때문에 비에 노출돼도 문제없는, 황토벽돌만으로도 구조체가 되는 벽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공적인 첨가물(천연 소재라 하더라도)이 필요하기에 흙이 흙으로 돌아가지 않는 성질 변화를 일으킨다. 미장용 황토 모르타르는 특히 그렇다.문제는 황토집 건축 소재의 원래 성질을 해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시공법을 개발해야 한다.●2층 황토집도 가능한가?성곽의 망루나 궁궐, 사찰 등 특수한 용도로 지어진 건축물을 제외하고 우리 살림집은 2층 형태 복층집이 없었다. 이는 농업 중심의 산업 형태와 겨울에 구들 난방을 주로 했던 주거 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하지만 택지가 좁고 세대별 공간 구성의 분리(이전의 채 나눔이 현대에는 층으로 구별)가 필요하고, 전망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은 2층집을 선호한다. 이는 층수와 관계없이 온돌 난방이 가능한 기술 발달로 해결했다. 한옥 목구조 또는 경량 목구조 뼈대 방식으로도 안정적인 구조체 형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황토집은 관리하기 어렵지 않나?이렇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흙벽에 대한 관리 문제다. 물에 약한 흙벽이 비와 태풍으로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기농산물이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주지 않음으로써 얻는 것처럼, 황토집 또한 그만한 주의와 노력이 있어야만 누릴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하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기초를 지표면에서 어느 정도 높이고 처마를 길게 내는 방법 이외에도 바람의 방향까지 고려해 지붕 모양을 만들어야 한다. 그만큼 시공 기술상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 밖에 나무 기둥과 흙벽 이음매의 보수, 목재에 대한 주기적 관리가 필요할 뿐 나머지 사항은 일반 건축물과 같다.이러한 것만 유의한다면 현대 한옥, 현대 황토집은 세월과 함께 사람의 냄새가 묻어나는 싫증나지 않는 집임에 틀림없다.●황토집은 왜 그렇게 비싼가?소비자가 알고 싶은 내용은 물론 건축비다. 예산에 비추어 보아 집 짓는 일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시된 물건을 고르듯이 '평당 얼마예요' 하는 질문을 받을 때면 답답한 노릇이다. 기본형은 얼마고, 보급형은 얼마고, 고급형은 얼마라고 하면 '황토집이 뭐 그리 비싸…' 하는 싸늘한 반응에서 '다른 집들보다 좀 비싸네요' 하는 아쉬움까지 건축비 관련 문제는 풀기 어려운 숙제다. 한옥 목구조 사괘맞춤 방식의 견고한 뼈대에 우리 살림집만이 갖고 있는 처마 지붕의 맛을 살리고, 몸에 이로운 흙벽과 황토방으로 건강을 지켜주는 집, 현대적 공간 구성과 마감으로 살기 편한 집, 구들방과 어울리는 집이 되기 위해서는 돈을 더 주고 유기농산물을 사듯 그만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서민 누구나 살 수 있는 현대 황토집을 보급하는 일은 과제다.
-
2007-07-29
-
-
[하절기 주택관리] 여름철 주택 자연재해 대비는 이렇게, 입지선정에서 하자보수까지
-
-
전원주택 시련의 시기 여름이 찾아왔다. 굵은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하는 장마와 태풍은 전원생활자들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어찌 보면 전원에서 여름나기란 더위와의 싸움이 아니라 물, 바람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거침없이 들이닥치는 물, 바람과의 사투에서 승리하는 비결에 대해 살펴봤다. 글 홍정기 기자최상의 주택지라 하면 당연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이다. 예나 지금이나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지형은 뛰어난 경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해가 잘 들고 바람도 잘 통해 사람이 살기에 이보다 적합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지형을 갖춘 지역의 땅은 웃돈을 얹어야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 배산임수 지형이라 하면 '묻지마 거래'가 심심찮게 이뤄지는 것도 예로부터 내려오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어서다. 그러나 각종 개발로 자연의 훼손은 더 이상 배산임수 지형을 최상의 입지 조건이라 부르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장마와 태풍이 몰아치면 산과 강 인근에 위치한 주택들은 산사태와 범람의 위험에 밤잠을 설쳐야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입지 선정에서부터 대비해야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라고 했다. 아무리 집을 튼튼히 짓고 관리를 잘 한다손 치더라도 애당초 입지를 잘못 잡으면 허망한 일이 되고 만다. 그래서 입지를 선정할 때부터 자연재해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무턱대고 산과 강이 인근에 있으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가까운 지역에 산사태, 범람, 지반 침하 등의 경력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강이나 계곡은 평소에 말라 있더라도 폭우가 쏟아지면 눈 깜짝할 사이에 물이 불어나는 점을 감안, 지난 몇 년 동안 폭우로 인한 범람 사례가 있었는지 알아보는 절차가 필요하다. 그러한 경력이 없더라도 약간의 비용 지불을 감수하고 옹벽을 쌓고 성토한 후 흙 다지기 과정을 거치는 것이 만약을 대비하는 길이다.산사태 감지, 대처 요령범람과 함께 우려되는 것이 산사태다. 산림청은 육안으로 위험지역을 판단하는 방법에 대해 '비탈이 급하고 비탈길이가 긴 곳, 비탈면의 형태가 오목한 곳, 계곡이 구부러져 물이 심하게 부딪치는 곳 그리고 흙의 성질이 위와 아래가 다르고, 아래 부분에 점토(진흙)나 바위가 있는 곳, 지하수가 땅위로 솟아나는 곳, 활엽수지역보다 침엽수, 치수림 지역 등'이라고 설명했다.산사태 감지 요령은 첫째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샘솟을 때다. 이때는 땅속에 과포화된 지하수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므로 산사태의 위험이 커진다. 둘째 평소 잘 나오던 샘물이나 지하수가 갑자기 끊길 때로, 이는 산 위의 지하수가 통과하는 토양층에 이상이 발생한 것을 나타내므로 위험하다. 셋째 갑자기 산허리의 일부가 금이 가거나 내려앉을 때다. 이는 산사태가 발생하는 조짐이므로 미리 대피하는 것이 좋다. 넷째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무가 흔들리거나 넘어질 때, 산울림이나 땅울림이 들릴 때로, 이미 산사태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즉시 대피해야 한다.산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반공사에서부터 배수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토석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또한 옹벽을 쌓아 저항력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천장 누수는 잘못된 시공에서 비롯7월이면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집 안 구석구석을 살펴봐야 할 시기다. 특히 지붕, 창문 등 외부와 통하는 곳을 세심히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작은 것이라고 놓치고 지나가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빗물이 내부로 들어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 지붕과 천장이다. 지붕에서 물이 한두 방울이라도 떨어지는 것이 감지되면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지붕 누수의 원인은 대부분이 잘못된 시공에서 비롯되는데 이는 지붕재가 정밀하게 시공되지 못했거나 천장 마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시공업체를 불러 A/S를 의뢰한다.내부 물 침입… 하자보수 신청집 안 내부로 물이 들어올 시에는 빗물을 받아 외부로 배출시키는 홈통이 제대로 설치돼 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외부로 노출돼 있어야 할 홈통이 조금이라도 벽체 안으로 들어와 있으면 집 안 내부로 빗물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때에도 시공업체를 불러 이에 대한 하자보수를 신청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보일러 관리는 어떻게여름철은 보일러를 사용하는 시간과 횟수가 줄게 돼 보일러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사용하던 보일러를 한 번 더 점검하고 청소해 장마철을 대비함과 아울러 다가올 난방 철을 준비하는 일상생활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무더운 여름철에도 보일러를 가끔 틀어주는 것이 좋다. 비가 온 후 축축한 느낌이 들거나 밤에 싸늘한 기운이 돌 때 한 번쯤 보일러를 작동시키면 집 안 습도를 유지시켜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렇게 가끔씩 가동을 해주면 보일러의 열교환기 부식이나 순환펌프 고장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보일러를 1주일 이상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안전을 위해 보일러의 전원플러그를 뽑아 놓는 것이 장마철에 천둥, 번개로 인한 사고 발생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여름철에는 벼락이 치는 일이 잦은데, 콘센트를 차단해 주면 낙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철로 된 보일러의 경우는 페인트칠이 되지 않은 내부 등에 방청유나 폐엔진오일을 칠해 두어야 내부가 부식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장마로 인해 보일러실이 침수될 우려가 있는 경우 기름보일러는 전원을 차단한 후 보일러 제어 컨트롤 박스를 분리하여 별도 보관하고 기름저장탱크의 기름을 비운 다음 기름 탱크 주변 밸브를 잠그는 것이 좋다.田
-
2007-07-29
-
-
[내 집은 내 손으로] 집도 짓고 더위도 이기고, 신바람 나는 전원주택 건축학교
-
-
지난해 3월 강원도 화천으로 귀농歸農한 조정일(42세) 씨는 인근에 위치한 '전통황토집전수학교'를 통해 집을 마련했다. 학교 동기생들과 함께 나무를 다듬어 기둥과 보, 도리를 짜고 황토벽돌을 쌓아 집을 완성한 것이다. 손수 지은 집이다 보니 더욱 애착이 가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에게 딱 들어맞는 설계이기에 더없이 편리하고 아늑하다고 한다. 여기에 내 손으로 집을 지었다는 데에서 비롯된 자신감은 전원생활에 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조 씨처럼 스스로 집을 짓고자 건축학교를 찾는 발걸음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발 맞춰 다양한 형태의 건축학교도 늘어나는 추세다. 예비 전원생활자들에게 주택을 이해하고 스스로 집을 지으면서 적잖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매력이 아닐 수 없다.건축학교의 한 관계자는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내 집은 내가 짓겠다는 사람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는 분명 전원시장 저변 확대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 건축에 대한 경험과 업무 수행 과정 없이 어디에서 건축 과정을 수료했다는 경력만으로 또 다른 건축학교를 설립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자칫 이제 막 꽃 피우기 시작한 관련 분야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따라서 단순 비용만을 따져 건축학교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커리큘럼, 강사진, 역사, 배출 수료생 현황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회가 닿는다면 건축학교에서 예비 교육을 한 번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자, 그럼 휴가철을 맞아 예비 전원생활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각종 전원주택 건축 교육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한국나무건축학교정규반(5명)은 2개월, 속성반은 1개월에 걸쳐 진행하며 주말반(10명)도 운영한다. 통나무, 경량 목구조, 한옥 등에 대한 집 짓기 교육을 안전 수칙, 공구, 용어, 나무와 목재, 자재, 골조, 마감 등에 관한 이론과 철거에서 집 짓기 완성까지의 실습 과정으로 나눠 실시한다. 이론 수업으로 기초를 다지고 실습 과정에서 이론 지식을 응용, 몸으로 체험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학교는 이러한 방법이 다양한 이론을 체득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3평 정도의 주택을 본인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는 과정으로 진행하며, 지어진 집은 일반인들이 전원주택을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한다.한국전통직업전문학교국내 직업전문학교로는 유일하게 노동부 인가를 받아 1999년 설립된 이 학교는 전통 한옥 대목수 양성, 대안교육 등을 목표로 운영한다. 한옥관리사, 전통한옥기술자, 전통정자시공기술자 등의 민간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지금껏 이곳을 거쳐간 수료생만도 1500여 명에 달하고 2002년부터 생태건축 및 한옥 발전을 위한 '전국 생태건축 및 전통 한옥 기능경기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한국전통직업전문학교 교과 과정은 생태건축, 전통 한옥, 통나무건축, 목조건축, 흙건축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교육 기간은 6개월이다. 향후 1년 과정도 개설될 예정. 학교는 더욱 체계적이고 알찬 교육을 위해 대학 및 대학원 건립도 추진 중이다.목조건축디자인센터목조건축전문 교육기관인 목조건축디자인센터에서 개설하는 목조주택이론/시공실습교육에서 배출한 수료생은 200여 명에 이른다. 목조건축디자인센터와 쎄쩌베델프로덕트㈜(www.setzer.co.kr)의 산학협동교육프로그램으로 현장 실습 위주의 교육을 지향한다. 6주 교육과정으로 연 3회(봄, 여름, 가을) 실시되며, 목조주택 입문자를 위한 기본 교육은 모형 제작과 자재 견학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론 교육, 이를 바탕으로 실제 소규모(5∼15평) 목조주택을 직접 시공하는 기회를 갖는 실습 교육으로 나뉜다. 목조건축디자인센터 박민규 실장과 우드파크 박시영 대표가 강의를 맡고 있다.NS홈주택문화센터12년간의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목조주택의 올바른 시공법을 기초부터 마감까지를 체계적인 이론 설명과 함께 모형과 동영상, 현장 체험 등의 내용을 제공한다. 《목조주택 시공실무》 저자이자 한국목조건축학교, 산림청 인력개발원의 최현기 강사가 교육을 담당하며 관련 분야 전문지식이나 경험이 전혀 없는 초보자부터 전문직업인으로서 경량 목조주택 시공자가 되려는 사람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00년 이상 가는 목조주택 보급을 위해 시공 규정을 준수하는 전문인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주택문화센터 교육은 매 기수 첫날, 강의 내용과 진행 방법 등에 대해 무료로 들을 수 있다.스틸하우스클럽한국철강협회 스틸하우스클럽에서 선착순 20명을 대상으로 연 6회, 10일 교육을 진행한다. 스틸하우스 개요, 사용 자재 및 부재재, 진행 공정, 구조 설계 및 건축 설계에 관한 이론 교육과 레이아웃, 골조 제작 및 설치, 외부 방수 및 창호 설치, 지붕 마감 및 외벽 마감 등의 실습 교육이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스틸하우스 연구동에서 열린다. 교육을 마친 수강생들에게는 수료증이 주어지고 우수 수강생은 스틸하우스클럽 회원 시공사 추천의 기회를 얻게 된다. 신영건축사사무소 최길찬 건축사와 RIST 강구조 연구소 이승은 연구원의 특강도 마련돼 있다.구들연구소삼륜구들연구소에서 집에 구들을 들여놓고자 하거나 관련 건축업에 종사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매달 구들교육을 개최한다. 한 달에 한 번 구들 관련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데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전통 구들교육으로 큰 각광을 받고 있다. 사라져 가는 구들 문화를 되살려 현대 건축에 맞는 구들을 보급하는 취지에서 시작한 구들 교육은 한 강의당 수강생을 15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이론과 실습이 현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한국목조건축협회목조 건축 인력 양성 및 보급과 목조 건축 홍보를 목적으로 (사)한국목조건축협회에서 매년 여름 한국목조건축학교를 열고 있다. 기초, 골조, 외장 마감, 내장 마감, 지간 거리표 사용 등의 이론 교육과 40∼50평 규모의 주택을 직접 지어 보는 실습 교육으로 이뤄진 한국목조건축하교는 총 15일∼20일에 걸쳐 진행된다. 첫째 주에는 등록 및 이론 교육, 둘째 주에는 실습(주간), 이론(야간)과 수료식을 한다. 실습을 통해 건축된 주택은 각종 시설 단체에 기증하여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되도록 하고 있다. 매년 30∼4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국제목구조교육센터국제목구조교육센터에서는 통나무주택 전문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입문과 프로 과정으로 나눠 190시간 동안 교육이 진행되며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목공 경험이 전혀 없거나 직접 통나무 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입문 과정은 안전 교육, 공구 사용법, 통나무 건축의 역사 및 공법, 재료공학 등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으며 프로 과정은 건축업을 자영하거나 취업을 원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건축 설계, 건축 공법 등의 이론 교육과 더불어 벽체, 지붕 제작 실습, 현장 관리, 견적서 작성 등의 교육이 진행된다.田
-
2007-07-29
-
-
[목조주택 교실] 내부 벽체와 천장 마감
-
-
실내 마감재란 내부 벽체와 천장 골조를 덮는 자재를 말한다. 석고보드와 합판, 하드보드, 인조 무늬목을 붙인 하드보드, 목재 등이 있다.
석고보드 마감
드라이 월이라고 부르는 석고보드는 빠른 시공, 낮은 공사비, 일관된 시공 결과 때문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석고보드는 다양한 형태와 여러 가지 용도로 생산된다. 내화등급이 있는 것, 뒷면에 금속 박막을 붙인 것, 방수 처리된 것, 마감 처리된 것들이 있다. 석고보드 시공에는 여러 가지 부착재와 접착제, 마감용 부속품이 필요하다.
석고보드를 잘 부착하려면 샛기둥이나 천장 장선을 정렬해야 한다. 좋은 목재를 사용해서 올바로 부착(일례로 장선에 사용하는 목재의 중간이 굽었으면 그 면이 위로 향하도록 한다)하고 가새와 가로막이를 추가로 붙인다.
석고보드는 종이 층 사이에 석고 충전물을 넣어서 만든 패널로 폭은 1.22m(4피트), 길이는 2.44m(8피트) 이상이다. 한쪽 면의 길이 방향 모서리는 약간 경사졌으므로 이음매를 충전재로 메우고 테이프를 붙인다. 지지체의 중심 간격이 400㎜(16인치) 이하인 벽체에는 두께 9.5㎜(3/8인치)인 석고보드보다는 더 높은 강도를 가진 12.7㎜(1/2인치) 이상인 석고보드를 사용해야 한다.
석고보드는 대개 홑겹으로 골조에 직접 부착한다. 천장에는 석고보드의 긴 쪽이 트러스나 장선과 직각이 되도록 부착한다. 석고보드는 천장에 19×89㎜(1×4인치) 띠장을 사용해서 붙이기도 하는데, 석고보드의 긴 쪽을 트러스나 장선과 평행하게 부착한다. 벽에는 석고보드를 수직보다는 수평으로 더 많이 부착한다. 못을 적게 사용하고 이음매의 길이가 짧아지기 때문이다. 바닥에서 1.2m(4피트) 높이에 수평 이음매가 생겨도 눈높이보다 낮으므로 잘 띄지 않는다. 수평 이음매는 낮으면서 연속적이므로 수직 이음매보다 테이프를 붙이기 쉽다. 석고보드를 모서리에 부착할 때는 경사가 없는 면이 모서리 쪽으로 오고, 그 끝은 항상 지지체 위에서 끝나야 한다. 그래야만 못이 견고하게 박혀 튀어나오지 않는다. 석고보드 패널은 보조 부착재를 최소 개수 이상으로 사용하여 부착한다. 석고보드는 목재 부재에 단일 못치기 혹은 이중 못치기, 접착한 후의 못치기 혹은 나사못으로 부착한다. 접착한 후의 못치기 때에는 먼저 목재 부재 면에 구슬선이 연속되도록 접착제를 바른다. 구슬선은 비드(Bead) 즉, 구슬이나 염주 모양으로 새김질하여 쓰는 가는 반구형 몰딩을 말한다. 벽을 분할하는 기능을 하는 가늘고 긴 띠 모양의 몰딩류다.
석고보드를 부착하는 못은 못대의 직경이 2.3㎜(3/32인치), 못머리의 직경이 5.5㎜(7/32인치)이며 못이 빠지지 않도록 고리가 가공돼 있다. 못의 길이는 지지체의 20㎜(3/4인치) 깊이로 박힐 정도면 된다. 일반 천장보다 높은 내화 천장에는 특수 석고보드와 더 깊숙이 박히는 부착재를 사용한다. 특수 망치를 사용하면 석고보드의 종이 훼손 없이도 못머리가 표면 아래로 약간 들어가게 박을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석고보드의 표면이 약간 오목해진다(그림1A). 석고보드의 경사진 모서리 위에는 테이프를 붙이고 이음매 접착제로 메우므로 머리가 평평한 망치로 못을 박아도 된다.
이중 못치기는 못이 위로 솟아오르지 않기에 많이 쓰인다. 지지체를 따라서 30㎜(2인치) 간격으로 못을 한 쌍씩 50㎜(2인치) 간격으로 박는다(그림2B). 못을 한 개씩 박을 때에는 천장 지지체에 120∼180㎜(4-3/4∼7인치) 간격으로, 벽 지지체에는 150∼200㎜(6∼8인치) 간격으로 박는다(그림2A).
석고보드는 전동 드라이버를 사용해서 나사못으로 부착한다. 양쪽 가장자리와 중간 지지체에는 중심 간격 300㎜(12인치)로 박고, 지지체의 중심 간격이 400㎜(16인치) 이하인 경우에는 그 간격을 400㎜(16인치)까지 크게 한다. 이때 나사못은 지지체에 15㎜(5/8인치) 이상 깊게 박히는 것을 사용한다.
소음 방지나 더 높은 내화 등급을 위해 석고보드를 두 겹으로 시공할 때도 못이나 나사못을 사용한다. 이때 첫째 층과 둘째 층이 지지체에 박히는 못 혹은 나사못의 깊이가 같아야 한다.
이음매에 테이프를 붙이기 전, 너덜너덜한 종이를 제거하고 깨끗하게 청소한다. 틈새의 폭이 3㎜(1/8인치)를 초과하면 이음매에 접착제를 바르고 건조시킨다. 외부 모서리는 녹이 슬지 않는 코너 비드나 목재 몰딩으로 보호하고, 내부 모서리에는 테이프를 (그림1C)와 같이 접어서 사용한다.
이음매 충전재는 미리 반죽한 제품이나 물을 섞으면 부드러운 퍼티 반죽이 되는 제품을 사용한다. 이음매 충전재는 도포 기구를 이용해 손으로 바를 수 있지만 흔히 테이프를 붙이고 틈새를 메우는 공구를 사용한다(그림1B). 처음에 바르는 이음매 충전재는 폭 125㎜(5인치)의 띠 형태로 바른다.
첫째 층의 충전재가 건조된 후, 그 위에 바르는 둘째 층이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이음매일 경우 폭 125㎜(5인치), 평평한 이음매일 경우 폭 250㎜(10인치)의 띠 형태로 충전재를 바르고 석고보드의 표면에 맞추어 얇게 펼친다. 셋째 층은 오목하게 들어간 이음매는 폭 250∼300㎜(10∼12인치), 평평한 이음매는 폭 400㎜(16인치)인 띠 형태로 충전재를 바르고 석고보드 표면에 맞추어 얇게 펼친다. 이음매의 표면은 매끈해야 하며 벽면에 눈에 띌 정도로 솟아오르지 않게 각별히 주의한다. 셋째 층이 건조되면 입자가 가는 사포로 표면을 매끈하게 만든다. 이때 석고보드 표면의 종이가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석고보드의 위에 생긴 못머리와 망치 자국에는 충전재를 두 겹 발라서 메운다. 테이프를 붙이고 석고보드를 마감하는 작업은 10℃ 이상에서 작업한다.
그 밖의 마감재
벽과 천장에 사용하는 그 밖의 마감재로는 합판, 하드보드, 인조 무늬목을 붙인 하드보드와 목재가 있다.
합판은 패널 그대로 혹은 잘라서 수직으로 부착한다. 지지체의 중심 간격이 400㎜(16인치)인 경우 합판의 두께가 최소 4.7㎜(3/16인치) 이상이어야 하며, 중심 간격이 600㎜(24인치) 이하인 경우 두께 8㎜(5/16인치)인 합판을 사용한다. 그러나 벽체 높이의 중간에 가로막이를 설치하고 중심 간격이 600㎜(24인치) 이하인 경우 4.7㎜(3/16인치) 합판을 사용한다. 넓은 패널이나 길이 방향으로 절단한 패널은 38㎜(1-1/2인치) 마감 못을 가장자리를 따라서 150㎜(6인치) 간격으로, 중간 지지체 위에서는 300㎜(12인치) 간격으로 박는다.
패널의 종류에는 마감하지 않은 제품과 공장에서 마감 처리한 제품이 있다. 나무 판자를 붙인 것과 같은 효과를 내려면, 못으로 부착한 바탕면 골조 위에 길이 방향으로 절단한 합판을 20㎜(3/4인치) 간격으로 부착한다.
하드보드 마감재는 패널 형태이며 수직으로 부착한다. 두께가 3.2㎜(1/8인치)인 얇은 패널을 부착하려면 바탕이 연속적으로 붙어 있어야 한다. 샛기둥의 중심 간격이 400㎜(16인치) 이하인 경우 6㎜(1/4인치) 하드보드를, 600㎜(24인치) 이하인 경우 두께가3/8인치(9㎜)인 하드보드를 샛기둥에 직접 부착하기도 한다. 하드보드의 가장자리는 전체가 지지돼야 하며 합판과 같은 방법으로 못을 박는다. 하드보드에는 표면을 마감한 것과 마감하지 않는 것이 있다.
하드보드 중에는 천장에 붙이는 타일 형태의 제품도 있다. 규격은 대략 300㎜(12인치) 정사각형부터 400×800㎜(16×32인치)까지 다양하다. 이 제품들은 제혀맞춤으로 가공되고 못이 노출되지 않게 박거나, 클립 혹은 스테이플로 부착한다. 지지체의 중심 간격이 400㎜(16인치) 이하인 경우 두께 12.7㎜(3/8인치)인 하드보드를 사용한다.
벽과 천장을 장식할 때 목재도 사용된다. 목재는 폭이 100∼200㎜(4∼8인치), 두께 15∼20㎜(5/8∼3/4인치) 규격으로 제혀맞춤한 가공 판재다. 수종은 연질목 중에는 삼나무, 소나무 혹은 솔송나무 그리고 경질목 중에는 단풍나무, 자작나무, 벚나무 등이 있다. 이들 수종의 일부는 합판 형태로도 사용된다.田
-
2007-07-28
-
-
[가족과 함께 하는 체험여행] 유일무이한 자연염색공예
-
-
자연염색의 매력은 판에 박은 듯 찍어낸 기성품과 달리 그때 그때마다 '늘 다르다'는 것에 있지 않을까. 같은 자연염색염료를 쓰고 동일한 사람의 손길이 닿더라도 완전 똑같은 공예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세상에 단 하나뿐일 수밖에 없는 자연염색공예품. 자연염색의 여러 가지 기법 중에서도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해볼 수 있는 낙방염 기법을 소개해 본다.글·사진 박연경 기자취재협조 자연염색박물관 053-743-4300 www.naturaldyeing.net촬영협조 자연염색 1급 과정(지도자과정) 1기 교육생준비물 : 명주明紬 천, 사각형 나무틀, 고체 왁스, 파라핀 용해로(또는 뚝배기로 된 찌개그릇), 붓, 찬틴, 신문지, 다리미, 알루미늄 찜통낙방염 기법따라하기01 명주 천을 사각형 나무틀에 고정시킨다. 파라핀 용해로에 고체 왁스를 적당히 녹인 후 붓으로 찍어 천에 그림을 그린다.
02 섬세한 선을 표현하기에 유용한 찬틴을 이용하여 그림을 마무리한다.
03 여러 색상의 자연염색염료를 적당한 농도로 물을 넣어 희석시켜 전체적으로 색칠한다.
04 색칠한 염료가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린 후 물을 뿌려 염료가 다른 곳으로 번지는 것을 방지한다.
05 물이 너무 많이 뿌려졌을 경우 휴지를 이용해 촉촉함만 남도록 닦는다.
06 1∼2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할수록 깊이 있는 색의 작품이 된다. 또 붓에서 떨어지는 파라핀 방울을 크고 작게 만들어 본다. 건조 후 전체적으로 색칠하면 파라핀 방울 부분만 덧칠해지지 않아 돋움 효과를 낼 수 있다.
07 색칠 후 말린 명주천 위아래에 신문을 깔고 다리미로 다린다. 이때 파라핀이 녹아 신문에 흡수돼 자연염색염료만 남게 된다.
08 종이 속에 명주를 넣는다.
09 돌돌 말아 끈으로 양쪽 끝을 묶는다.
10 찜통에 묶은 종이를 물에 젖지 않도록 잘 넣고 10여 분 불을 켜 놓는다.
11 채색된 염료는 찜 과정을 통해 완성, 이후 세탁할 때도 물이 빠지지 않는다.
12손수건 용도에 맞게 좋은 크기로 완성된 자연염색공예 완성품.
-
2007-07-28
-
-
[가족과 함께 하는 체험여행] 오감을 자극하는 자연염색
-
-
우리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국화, 마남, 숭남, 쑥, 봉선화, 소루쟁이……. 이 모든 식물은 자연염색 재료로 쓰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예부터 자연의 색을 좇아가고자 하는 노력은 ‘물들이기(이염以染)’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물들이기의 또 다른 표현인 ‘자연염색’은 쪽빛 하늘과 푸른 바다를 닮은 옷을 선사하고, 해 오름의 색을 닮은 홍화떡을 맛보게 하며, 비옥한 대지를 품에 안은 황색의 공예품도 만나게 한다. 이러한 자연 소재에서 얻는 ‘자연의 색-자연염색’을 통해 잠재된 오감을 자극해 보자.
글·사진 박연경 기자
취재협조 자연염색박물관 053-743-4300 www.naturaldyeing.net
올해 6월 개관 2주년을 맞이한 자연염색박물관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천연 재료를 이용, 자연염색에 관한 작품 및 전통 공예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섬유산업의 중심지로 잘 알려진 대구에서도 신라시대부터 융성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던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다. 건평 180평 복층 한옥으로 지은 자연염색박물관은 전통문화를 보존, 전승, 개발하고자 하는 개관의도에 걸맞게 1천여 점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유물실과 자연염색을 직접 체험하고 세미나가 열리는 교육관, 자연염색 작업 시에 자연 건조할 수 있는 넓은 마당까지 갖추고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대부분의 작품은 관장 김지희(대구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 씨가 사재를 들여 30년간 수집한 것이다. 이 유물들을 눈으로 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체험을 통해 감동까지 느끼게 한다. 김 관장이 1970년대 일본으로 잠시 건너가서 생활했을 때부터 구상한 프로젝트다. 당시만 해도 ‘전통적’인 것은 ‘고리타분’한 것으로 취급돼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던 국내와 달리 전통문화를 철저히 연구하고 보존하는 일본인들의 생활습관에 충격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김 관장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천연염색’이라는 말은 “우리나라 문헌에는 없고 1970년대 일본 용어의 잘못된 번역으로 생긴 것”이라며 손대지 않은 천연의 질료를 통해 인간에 의해 창조된 것이라는 뜻의 ‘자연염색’에 대한 바른 용어 사용 홍보를 시작으로 2001년에는 11개 국이 참가한 세계 최초의 ‘세계자연염색박람회’도 대구에서 개최했다.
“전통 문화를 발전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자연염색 직물에 한국적인 문양을 접목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김 관장. 그는 직접 만든 전통공예 작품들도 전시해 외국 관광객들에게 문화적 신선함을 선사하고 있다. 주말에는 팔공산 나들이 겸 박물관을 찾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은 편인데, 어린이와 장애우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자연염색 오감전’은 단연 인기가 많다. 손수건과 T-셔츠 등에 쪽물을 직접 들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예약제로 가능하며, 매염제를 만들고 자연염색을 하는 과정 등을 쉽게 이해하도록 닥종이 인형 전시를 통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연염색박물관은 그동안 잊고 지내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잊혀졌던 자연염색의 우수성을 대중에게 알리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보면 볼수록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자연색체의 매력이 가득한 자연염색박물관은 수~일요일(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에 개방되며 10명 이상의 단체는 관람료 할인 및 자연염색체험 예약 신청이 가능하다.田
-
2007-07-28
-
-
[고택을 찾아서] 북으로 창을 낸 까닭은, 아산 성준경 가옥
-
-
‘집이 고즈넉하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그러나 실제로 고즈넉한 집을 만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충남 아산시 도고면 시전리에 자리한 성준경 가옥(중요민속자료 194호)은 고즈넉하다는 표현이 잘 들어맞는 집이다. 완만한 경사지에 깊은 숲을 배경으로 사뿐히 앉은 아담한 한옥이다.
성준경 가옥은 안내판이 없다면 마을 어귀에서도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옛 마을에서 지배 계층 가문의 집은 대부분 멀리서도 눈에 띄는데 그 까닭은 권위를 마음껏 드러내는 위치에 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가옥은 마치 산 속에 있는 별장을 찾아가는 기분이다.
예전에 주로 드나들던 입구에서 사랑채에 이르는 길은 숲이 우거져 좀처럼 집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집을 지을 때부터 숲이 어느 정도 형성됐던 것 같다. 입구 좌우에 나란히 서서 대문 역할을 하는 은행나무 두 그루 중 하나는 수령이 400년이 넘어 예산시 보호수保護樹로 지정 받았고 주변의 소나무들도 꽤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켰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풍광이 집터를 잡게 된 연유가 아닌가 한다.
이 가옥은 현 주인의 8대조가 부친을 모시고자 지은 집이라고 한다. 1989년 보수공사 때 발견된 상량문에는 1825년에 건립했다고 적혀 있다.
풍수를 살펴 지은 북향집
성준경 가옥은 일반적으로 꺼리는 북향을 하고 있다. 지형을 따르다 보면 집을 북향으로 앉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배치에 대해 창령 성씨 27대 손인 종손은 임금이 사는 쪽을 향함으로써 임금을 생각한다는 마음을 바탕으로 풍수를 고려해 집을 배치한 듯하다고 한다. 어쨌든 풍수의 영향은 확실한 것 같다. 뒤의 도고산을 배산背山하고 앞에 조그마한 동산을 안산案山으로 삼아 집터를 잡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 과정에서 앞에서 언급한 은행나무를 고려한 듯하다.
이 집에 솟을대문이 없는 것은 집을 지을 당시 가문의 위세가 그리 크지 않아 자제한 듯하다. 이는 다른 대가에 비해 아담한 집의 규모와도 상관이 있다. 사랑채는 4칸 규모고 안채도 마당이 3칸 규모여서 좁게 느껴진다. 여기에 대해 종손은 중시조인 우계 성혼으로부터 내려오는 이 집안의 가훈인 ‘근검소이勤儉素履’의 이행과 집 지을 당시 8대조가 높은 직책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재산이 많아도 마음대로 큰 집을 지을 수 없는 사회 여건상 자신의 분수에 맞는 소박한 집을 지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남녀유별에 따른 폐쇄적인 구조
성준경 가옥은 전면에 사랑채를 일자형으로 배치하고 사랑채와 안채 사이에 샛마당을 설치한 후, 그 뒤에 안채를 두었다. 사랑채는 전면 4칸 규모로 좌측에서부터 방 2칸, 대청 1칸, 방으로 구성돼 있다. 사랑채는 전퇴집으로 맨 왼쪽 방은 뒤로 1칸을 더 늘여 2칸 규모로 꾸몄는데 이러한 구성 때문에 사랑채는 ㄴ자 형태다.
안채는 중부지방에서 보기 드문 폐쇄형 구조다. 안채로 드나드는 중문은 사랑채 우측에 숨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중문을 지나서 안채로 들어가려면 사랑채와 안채 사이 샛마당에 있는 또 하나의 문을 지나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다시 사랑채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안채로 가는 문조차 2중이고 집 전체가 담으로 둘려 있어 쉽게 안채로 드나들 수 없다. 폐쇄형의 집은 충청도 지역에서 몇 곳 찾아볼 수 있으나 이처럼 사랑채를 독립시키면서 안채를 ㅁ자 형으로 만든 경우는 이곳이 유일하다. 이러한 형태로 집을 지은 것은 당시의 사회적 배경과 이 집을 지은 8대조의 이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당시 내외법이 더 심화돼 집의 폐쇄성을 예전보다 강하게 요구했는데, 마침 9대 조부와 집을 지은 8대 조부는 모두 경상도 지방에서 현감을 지냈기에 폐쇄성이 강조된 경상도의 집을 참고했을 것이다.
안채는 ㄷ자형 몸체에 일자형 문간채를 붙인 ㅁ자 형태다. 경상북도 지방에서 주로 보이는 전체가 한 몸체인 ㅁ자형은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튼 ㅁ자 집인데 건물 간의 간격을 좁게 만들고 담으로 막아 ㅁ자 형태로 느껴지는 것뿐이다. 안채는 가운데 3칸 대청을 중심으로 양쪽에 건물을 붙여 ㄷ자형으로 구성했다. 아쉬운 점은 대지가 매우 넓은 편이므로 1칸만 더 양옆으로 넓혔더라면 안채가 넓고 시원하게 구성됐을 터인데 마당을 3칸 폭으로 한정해 안마당을 좁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안채는 중문에서 바라보았을 때 좌측 즉, 동쪽은 아래로부터 부엌 2칸, 안방 2칸, 머릿방 2칸으로 구성돼 있다. 윗방의 1칸은 마루 쪽으로 돌출돼 있다. 따라서 마루는 6칸 통이 아닌 5칸으로 되어 있고 대청의 측면 간살이 안방이나 건넌방의 측면 간살보다 작게 잡혀 대청이 조금 협소해 보인다. 서쪽 부분은 조금 더 길어서 방과 부엌 1칸 그리고 건넌방 2칸 마지막으로 사당으로 쓰던 마루 2칸이 배치돼 있다. 이 집도 별도로 사당을 두지 않고 안채 대청을 확장시켜 사당으로 사용했다. 사당은 남쪽 즉, 뒷마당 쪽이 아닌 서쪽 방향 벽에 나란히 위패를 모셨다고 한다.
현재 복원해 놓은 바깥채와 같이 하인이 거처하거나 곳간으로 쓰이던 초가가 주변에 6~7채 더 있었다고 한다. 건물이 많았던 것은 이 집안의 재력이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현 종손의 부친 때 이르러서는 5000석의 큰 부를 쌓았다고 한다. 그렇기에 주변에 많은 가랍집(외거 노비가 살던 집)이 있었을 것이다. 큰 부를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성준경 선생의 생활은 매우 검박했다고 한다. 이렇듯 검박함이 몸에 뱄기에 5000석의 큰 부를 이루었으면서도 집을 새로 늘려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고택,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
현 바깥채는 예전 집의 모습을 따라 원형기둥으로 복원했다. 그러나 복원 상태를 보면 아쉽기만 하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예전 바깥채는 현재와 같이 완전한 원형이 아닌 자연 상태의 나무를 적당히 다듬어 기둥으로 사용했다. 또한 가공한 원형기둥이 건물의 규모에 비해 너무 가늘고 길게 느껴진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지금의 집은 매우 부자연스럽게 보인다. 복원의 핵심은 옛 모습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것이므로 바깥채는 엄밀히 말해 복원한 것이라 할 수 없다.
집주인과의 대화에서 고택의 관리가 만만치 않음을 새삼 느꼈다. 집주인은 대기업의 임원이기에 다른 고택을 관리하는 사람에 비해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또한 고택을 남다른 애착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가장 큰 불만은 자신의 소유임에도 개보수할 때 어느 정도 재량권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고, 또한 국가에서 해주는 것은 건물을 최소한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보수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수준의 지원으로는 건물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과거 최소한 대여섯 명이 관리하던 집을 한 사람에게 그 의무를 지운다는 것은 집의 관리를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결국 집이란 사람이 살면서 생활해야 제대로 관리가 된다. 그러한 수준의 관리가 되도록 문화재청은 적극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그간 문화재청이 집을 현 수준에서 유지만 하는 정도로 관리했다면 이제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을 만든다는 차원에서 문화재를 관리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문화재청은 적극적인 발상의 전환으로 문화재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다.田
글 최성호·사진 윤홍로 기자
-
2007-07-28
-
-
[바캉스 특선|펜션으로 떠나는 더위사냥] 자연 속 조용한 휴식처, 펜션 6選
-
-
시원한 산과 계곡, 바다를 찾아 떠나고픈 여름. 이름난 피서지, 가고픈 곳은 많아도 선뜻 나서지지 않는 것은 시원한 자연의 그늘막에서 여유를 즐기기보다는 도시 한복판을 방불케 하는 인파와 소음, 쓰레기 더미에 시달리며 모처럼의 휴식을 망칠까 두려워서이다. 그런 독자를 위해 가볼 만한 펜션 6곳을 엄선 소개한다. 오지奧地라고 착각할 만큼 사람들로 붐비는 관광지에서 적당히 떨어진 곳에 위치한 평화로운 펜션들이다. 상업 시설이나 사람이 아닌 자연에 둘러싸여 여유로운 여름날을 즐기고 싶다면, 가자! 이 푸른 펜션으로.
정리 박지혜 기자
양평 산수화山水花
시원한 계곡 물에 풍덩
1급수의 깨끗한 계곡이 바로 앞을 흐르는 펜션. 계곡 건너편에는 200평 정도의 잣나무 숲이 울창하다. 넓은 바비큐장과 족구장, 농구장 등이 있으며, 한적한 곳에 위치해 연예인들도 ‘내집’처럼 여기고 자주 찾는 곳. 볼거리는 풍수원 성당, 오크 밸리, 허브 동산, 산촌 향토마을, 민물고기생태연구소 등. 인근 맛 집은 숯불화로구이(031-775-2634), 민예원(031-773-6373, 한정식), 토우(031-773-4315, 한정식 대나무밥정식 토종닭), 생태마을순두부(031-775-0001).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갈운3리 1162-5호
·객실 수 : 10
·객실 요금 : 성수기 13만 ∼ 25만 원
·예약 문의 : 031-773-6632, 02-2057-1561 www.huepension.com
홍천 아름다운 기억
자연휴양림 길 따라 하이킹을
산 좋고 물 좋기로 유명한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아름다운 기억’은 주변 환경과 펜션지기의 서비스 등 이용 고객들에게서 펜션의 이름처럼 아름다운 기억을 선사해 준다는 호평을 얻어 왔다. 인근의 허브나라와 자연휴양림 주변으로 하이킹, 홍천온천, 인제 내린천이 위치하고 내린천에서의 래프팅을 즐겨보자. 인근 맛 집은 장남원조보리밥(033-435-2206), 산수가든(033-436-2438, 염소탕), 곰터먹촌(033-434-8753, 고추장삼겹살 고추장오징어), 밤벌식당(033-434-1379, 민물매운탕 닭백숙).
·위 치 :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역내리 202-1
·객실 수 : 5
·객실 요금 : 성수기 8만 ∼ 10만 원
·예약 문의 : 033-435-6916, 02-2057-1561
www.bmpension.net
양양 하조대 아름들
짭짜름한 바닷바람이 물씬
코앞에 하조대해수욕장과 동해안의 5∼6개 해수욕장이 인접해 해수욕과 배낚시, 해산물 등 여름바다를 만끽하기에 좋다. 모든 객실이 채광과 조망이 좋은 남향이며 각 실마다 독립된 외부 출입구가 있는 구조로 프라이버시가 보호된다. 또 펜션 내 카페 스카이락에서는 와인파티나 이벤트, 워크숍 등 행사 진행도 가능. 7월 13일까지 금요일에도 주중 요금이 적용되는 할인 이벤트 실시. 인근 맛집은 동해횟집(033-671-7604, 복어회 오징어물회 생선회), 백년횟집(033-671-1036, 코끼리조개), 시실리가든(033-672-7764, 쌈밥정식).
·위 치 :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상광정리 671번지
·객실 수 : 7
·객실 요금 : 성수기 12만 ∼ 18만 원
·예약 문의 : 033-672-5955, 02-2057-1561
www.armdl.com
평창 해뜰참
눈이 즐겁고 입이 즐거운
인근에 볼거리가 산재한 ‘해뜰참’ 펜션은 각종 레저 시설을 갖춘 휘닉스파크와 메밀밭으로 유명한 효석문화마을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허브나라, 흥정계곡, 무이예술관, 한국자생식물원, 오대산, 대관령목장, 삼양 양떼목장 등의 관광에 유리한 위치. 캠프파이어장과 골프 퍼팅 연습장을 갖추고 있다. 인근 맛집은 메밀밭의 고장인 만큼 메밀을 주재료로 하는 음식점이 많다. 고향막국수(효석문화마을 내, 033-336-1211, 순메밀국수 메밀묵사발), 미가연(033-335-8805, 메밀요리), 겨자씨이야기(033-336-3018, 메밀차).
·위 치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무이2리 1077-7
·객실 수 : 5
·객실 요금 : 성수기 8만 ∼ 12만 원
·예약 문의 : 033-334-3523, 02-2057-1561 www.hafam.com
태안 스타팰리스
별세계까지 보여주는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태안반도의 조용한 어촌에 위치한 펜션. 수십 만 평의 해송 숲과 갈대 숲이 아름답다. 현직 고등학교 과학교사의 철학과 의지로 만들어진 테마형 펜션으로 옥상에 대형 천체망원경을 갖춘 천문 관측 돔이 설치돼 무료로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마검포, 백사장항, 안면도자연휴양림, 꽃지해수욕장, 수십 채의 전통 한옥과 초가가 지어져 있는 SBS 장길산 세트장 등이 인근 볼거리이고 인근 맛 집은 꽃지가든(041-674-1105, 갈비 꽃게탕 굴밥 게장백반), 바다횟집(041-674-6563).
·위 치 :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신온리 26-11
·객실 수 : 9
·객실 요금 : 성수기 12만 ∼ 18만 원
·예약 문의 : 041-675-3666, 010-3283-5500 www.starspalace.net
경주 펜션 첨성대
이열치열以熱治熱 한증막의 시원함이
경주 보문단지와 불국사 사이에 위치한 황토 불한증막을 겸한 펜션. 펜션보다는 효험 좋은 불한증막으로 더 유명하다. 첨성대 모양의 한증막은 소나무로 불을 때며 황토와 축열석, 소금, 견치석 등을 이용하고 식당과 PC방, DVD영화관, 레저시설, 넉넉한 야외 덱 등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주요 관광지가 20분 내외의 거리에 있다. 사화산인 마루봉 등산과 동해안을 따라 드라이브하기에도 좋다. 인근 맛 집은 멧돌순두부(054-776-2343), 유수정쌈밥한정식(054-771-0786), 다유(054-773-8866, 콩고기밥 채과밥).
·위 치 : 경북 경주시 하동 193
·객실 수 : 4
·객실 요금 : 6만 ∼ 10만 원
·예약 문의 : 054-777-7600, 02-2057-1561 www.hanjeung.com
-
2007-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