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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에세이] 내 집은 이렇게 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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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 가운데에 '빨리빨리 문화'라는 것이 있다. 자장면이 맛없는 것은 용서해도 늦게 나오는 것은 참지 못한다. 자동차 운전도, 업무 보기도, 현장 일도… 하여간 우리나라 사람들의 조급증은 남다른 데가 있다. 또한 대충대충, 얼렁뚱땅, 어영부영 등도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하는 요인들이다.물론 일을 빨리빨리 해치운다고 해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요즘처럼 속도를 중시하는 정보사회에서 일을 빨리 해치우는 능력은 경쟁력이 되기도 한다.이러한 특성이 IT강국을 만들게 했고, 세계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게 했을 정도니까. 하여튼 빠름이 느림과 나태함보다는 역동적이고 생산적이어서 좋기는 하다. 그런데 건축은 '빨리빨리'하면 안 된다. 지나치게 빨리 하다 보면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내 집만은 빨리빨리 짓지 말자건축은 일정한 공기(工期)가 필요하다. 공기란 건물을 완성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나, 각 공종(工種)별 최소로 걸리는 공사 기간을 말한다.잘 알려진 바와 같이 콘크리트는 일정한 양생(養生) 기간이 필요하고, 벽돌도 하루에 일정량 이상 쌓으면 무너지고 만다. 이처럼 건축은 일정한 공사 기간을 필요로 하기 마련이다. 이를 무시한 채 공기를 앞당기려고 야간작업이나 돌관(突貫)작업 등 공사를 무리하게 하다 보면 문제가 발생한다. 사고 발생은 물론 각종 하자의 원인이 된다.예전에는 돌관작업을 통한 공기 단축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고속도로를 외국보다 몇 배나 빨리 건설했다거나, 지하철 공사 현장의 철야작업과 돌관작업 장면을 자랑스럽게 뉴스에 내보내기까지 했다. 과연 그것이 자랑하고 떠벌릴 일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모든 일은 정상적이고, 정해진 법칙에 따를 때라야 품질이 높아지고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영국의 시인 로이드는 "천천히 꾸준히 가는 자가 승리하리라(Slow and steady wins the race)."라고 했는데, 바로 건축에서 필요한 말이다. 물론 공기를 앞당기면 여러모로 좋기는 하다. 건물을 빨리 사용할 수 있고, 간접비도 절약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전체를 생각한다면 무리한 공기 단축은 반드시 탈이 나기 마련이다. 최초에는 공사비를 절약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만다.내 집은 너무 값싸게 짓지 말자정부 공사 발주 방식에 '최저가 낙찰제'라는 것이 있다. 심지어 대규모 공사를 어느 업체가 단돈 1원에 낙찰을 받았다는 기사를 본 적도 있다.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정상보다 낮게 책정한 공사비로 한 건축을 두고 결코 예산을 줄였다고 할 수는 없다. 건물이란 수십 년을 사용한다. 그런데 그 건물의 전체 비용(최초 건설비+유지 관리비)을 생각할 때, 사실 최초 건설비는 건물의 수명 전체 기간 동안 들어가는 것에 비하면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공사비를 줄였다고 해서 전체 비용을 줄였다고 단정할 수 없다.같은 개념으로 건물에는 라이프 사이클 코스트(Life Cycle Cost)라는 게 있다. 줄여서 LCC라고 하는데, 굳이 번역하자면 '생애주기비용(生涯週期費用)'이다. 그 건물이 존재하는 생애 동안 들어가는 총비용을 말하는 것으로, 최초 건설비와 유지 관리비 등을 포함한 모든 비용을 말한다. 유지 관리비에는 각종 하자보수비, 수리비, 개조비 등과 냉·난방비, 광열비 등을 포함시킨다. 그런데 최초에 잘못 지은 건물은 사용하는 동안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에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한다. 심지어는 수리하고 개조하는 데에 드는 비용이 다시 짓는 것보다 훨씬 많은 비용과 시간을 소요하는 경우도 흔하다. 처음에 비싸게 산 옷이 더 오래 입는 것과 같다.그런데도 건물을 사용하면서 들어가는 유지 관리비에 대해서는 가볍게 생각하고, 건축할 당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집을 너무 싸게 짓는 것이 예산을 절감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다.내 집은 생각을 많이 하고 짓자모든 일이 그렇지만 특히 건축은 생각을 많이 할수록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흔히 건축에는 정답이 없다고 한다. 공사비도 정해진 답이 없기에 싸게 지으려면 얼마든지 싸게 지을 수 있고, 비용을 들여 지으려면 한도 끝도 없다. 또한 디자인도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므로 어떤 외관이 좋다고 단정지어 답할 수 없고, 집의 구조나 인테리어 등도 모든 면에서 그렇다.물론 아무리 주관적이라고는 하지만, 모든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객관성이 필요하다. 이처럼 변수가 많은 것이 건축이므로 많은 생각과 여유가 필요하다. 특히 일반인들은 평생에 한두 번 지을까 말까 하는 내 집을 연습하듯이 할 수 없으므로 신중한 생각과 판단이 필요하다.설계나 공사를 하는 전문가들에게도 여유를 주어야 한다. 공사야 설계도면대로 하니까 그렇다 쳐도, 설계만큼은 시간을 충분히 줄수록 좋은 집이 나온다. 디자인이란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는 작업이다. 그 아이디어는 어느 한 순간에 갑자기 튀어나오지 않는다.건축설계는 미(美)적인 요소 외에도 사용(機能)하기 좋고, 안전(構造)하게 디자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디자인과 판이하게 다르다. 게다가 복잡하고 다양한 건축 관련법에 합당하게 설계해야 한다(構造, 機能, 美는 건축의 3대 요소로 건축의 기본이다). 그러므로 많은 생각과 여러 대안을 검토한 후 최적의 안을 창출하는 것은, 그만큼 시행착오를 줄이는 길이므로 여유를 충분히 주어야 한다.그런데도 사람들 대부분은 공사나 공사비에는 관심이 많으면서, 정작 가장 기초와 기본인 설계는 대충대충 해서 하루 속히 허가만 받으면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공사비가 결정될 뿐 아니라 기능과 미적인 요소까지도 좌우되는 데도 말이다.내 집은 대충대충 하지 말자주택은 다른 건물보다 규모는 작지만 그 기능은 아주 복잡하다. 사무실이나 학교 건물 등은 기능이 단순하다. 그러나 주택은 가장 소중한 가족이 생활하고, 공부하고, 잠자고, 먹고, 배설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취미생활과 문화생활에 이르기까지 온갖 기능을 다하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작은 공간을 보다 효과적으로, 또 편리하게 사용하려면 생각할 것이 많다. 사소한 예로 전기 콘센트도 적당한 위치에 있지 않으면 대단히 불편하다.예전에 만난 한 외국인 건축주 생각이 난다. 이 외국인은 설계를 의뢰하면서 많은 요구를 했는데, 특히 전기 콘센트의 위치와 높이까지도 세심하게 챙겼다. 이처럼 사소한 것까지 꼼꼼히 생각해야 하니 주택에서 얼마나 챙길 것이 많은가? 이 하나하나가 바로 그 건물을 사용하는 동안 생활에 영향을 주는 것이므로 대충대충, 얼렁뚱땅 생각해서는 안 된다.설계나 공사는 전문가들이 한다. 그러나 아무리 건축 전문가라도 건축주의 조건을 알 수는 없다. 그러므로 자신이 구상하고 요구하는 바를 자세히 알려주어야 한다. 생각을 많이 하고 이야기를 자세히 해주었을 때 그만큼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그런데 건축주 대부분은 처음 설계 당시에는 대충대충 생각한다. 자신은 건축에 대해 알지 못하니까, 전문가가 모든 것을 알아서 해 달라고 말한다. 물론 일반인들이 건축 전문가는 아니다. 또한 일반 사항은 전문가들이 알아서 처리하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건축주이고 사용자이므로 세심하게 챙길수록 후회 없는 집을 지을 수 있다.실제 공사에 들어가 현장을 보면서 이것저것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고쳐 달라고 하거나, 살다가 불편을 느꼈을 때는 이미 늦다.내 집은 아내의 눈높이에 맞춰 짓자요즘은 주부들의 입김이 세다. 예전처럼 아버지나 남편이 집안의 대소사를 결정하고 집행하던 시대가 지난 지는 이미 오래다. 물론 여기에서 이런 문제를 따지자는 것은 아니다. 무슨 일을 당하려고 어찌 그런 불평을……?오히려 필자는 건축을 하면서, 특히 내 집을 지으면서 다른 것은 몰라도 주택만큼은 '여자의 말씀을 들어서 손해 볼 일이 없다는 것'을 아주 강력히 주장하고자 한다. 물론 다른 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주택은 가족을 위한 공간이다. 그 가족의 중심에 누가 있는가? 주부는 가정 살림에서부터 아이들의 양육, 교육 그리고 가족의 온갖 생활을 이끌어 간다. 그리고 주택의 주요 부분인 안방, 주방, 자녀방, 화장실 등은 말할 것도 없고, 거실에 이르기까지 주부 중심이 아닌 공간이 없다. 평면 구성도 당연히 주부의 동선을 단축시키는 데에 주안점을 두거나, 주부 중심의 실 배치가 중요하다.일례로 종전에는 주방을 북쪽에 두었다. 최근에는 주부가 많은 시간 체류하는 주방을 주택의 주요 부분인 남쪽에 배치한다. 또한 여자 중심 공간인 주방과 다용도실의 크기나 설계에 따라 집을 선택하기도 한다. 각종 가전제품은 말할 것도 없고 주택에서도 여자 중심으로 변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므로 아내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당연하다.또한 주택에 관한 모든 선택이나 결정도 '여자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좋다. 인테리어 주요 자재의 선택, 난방 방식, 조명 기구, 집 모양, 외장재, 조경… 뭐 심지어 가구, 색깔 등. 하여튼 모든 것에서 여자의 말씀을 따르면 나중에 후회가 없다.여기에서 여자에게 아부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동안 건축 특히 주택을 지으면서 그리고 내 집을 지으면서 절실하게 느낀 바를 이야기하는 것일 뿐이다. 심지어 어느 주택을 설계하고 건축하는 동안 남편의 얼굴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을 주부가 주도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므로 주택에 관한 한 아무 소리 말고 '아내의 고견'을 접수하는 것이 좋다.주택에 관한 한 도대체 남자들이나 심지어 건축 전문가마저도 주부의 눈높이나 안목을 따라갈 수 없음을 자백한다. 솔직히 건축 전문가인 필자의 능력이 모자라서라기보다는 워낙 주부들의 눈높이와 안목이 출중하고 탁월하기 때문이다.이 자리에서 주부들이 왜 그렇게 훌륭한지 그 원인을 분석하는 일은 의미 없다. 겨우 자신의 업무에만 매달리는 요즘의 남성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주부들의 세심함과 다양한 지식, 관심사 그리고 사회 참여도 등. 하여간 주부들의 안목은 높고도 넓고 깊다. 그러므로 모쪼록 내 집을 지을 일이 있거들랑 아무 소리를 말고 아내 말씀에 귀를 기울이자. 그러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먹는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아마도 살기 좋은 집을 지어 내내 편안한 생활을 할 것이다.田글 김인환<건축사, TAS건축사사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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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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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의 귀향 그리고 귀거래사(歸去來辭) 고창 38평 단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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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와 복분자로 유명한 전북 고창군 아산면에 자리한 38평 경량 목조주택. 한적한 농촌의 양지 바른 곳에 자리잡은 이 주택은 박공지붕을 삼면으로 안정감 있게 펼쳐 놓았다. 건축주 오상열 씨가 건축에 앞서 정원부터 가꿨기에, 신축한 집임에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철근콘크리트 지하 저장고 일부를 지상으로 뽑아 목공사를 하다 보니 단층임에도 불구하고 복층처럼 보인다. 평면은 모자 간이나 부부 간에 정을 돈독히 하는 공간 구조이다. 현관에서 복도를 통해 각 실로 이어지는 동선(動線)도 짜임새가 있다. 오상열 씨가 40여 년만에 귀향하여 부르는 귀거래사에 귀를 기울여 보자.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고창군 아산면 반암리
·부 지 면 적 : 1500평
·대 지 면 적 : 200평
·연 면 적 : 38평(지하 저장고, 다락방 별도)
·건 축 형 태 : 경량 목조주택(내·외벽 2″×6″)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천 장 재 : 실크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바 닥 재 : 타일,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4년 9월∼12월
·건 축 비 용 : 평당 300만 원
설계·시공 : 모던하우징 063-564-8975 www.emodernhousing.com
이즈음 전국 어디나 자연 풍광을 어지간히 갖춘 곳은 상춘객(賞春客)들로 붐빈다. 전북 고창군 아산면 도솔산 자락의 선운사로 향하는 길도 예외는 아니다. 간간이 이는 봄바람에 나부끼는 꽃잎들이 이들을 반기는 듯하다. 화사한 꽃이 지고 나면 산야(山野)는 온통 연둣빛 물감을 풀어놓은 듯 신록으로 물들 것이다. 선운사로 접어들기 전인 반암리에 이르자, 십여 채의 농가주택이 나지막한 산자락을 타고 흘러내리는가 싶더니 파스텔 톤의 목조주택에서 멈추어 선다. 포도주색 아스팔트 슁글을 얹은 박공형 지붕을 삼면으로 안정감 있게 펼쳐 놓은 이 주택은 오상열(67세)·박선영(59세) 부부와 어머니 김계순(84세) 씨, 이렇게 세 식구의 보금자리다.
과거 길에 나선 선비의 목숨을 말이 울부짖어서 구했다 하여 일명 마명(馬鳴)이라 부르는 이곳은 오상열 씨가 나고 자란 고향이다. 스물여섯에 서울로 상경했으니 40여 년만에 귀향한 셈이다. 그는 낯선 서울 땅에서 자영업으로 기반을 다졌는데, 오십 줄을 바라보면서 고향을 그리워하기 시작했다고.
“고향 생각… 그것은 뿌리에 대한 갈망이었지요. 이 터에서 조상 대대로 선산(先山)에 조상을 모시면서 살았지요. 지금도 여러 일가친척이 모여 사는데, 나는 5남매 중 장손임에도 도리를 못하는 것 같아 객지 생활에 적잖은 부담을 느꼈지요. 하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아 틈나는 대로 이곳을 찾아 향수병을 달랬는데, 육십을 훨씬 넘어서야 고향을 찾은 셈이지요. 조상을 모시고, 전원생활을 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서울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나 손주들에게는 뿌리를 찾아 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요.”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도시의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며, 유년기와 청년기를 시골에서 보낸 경우가 많기에 회귀 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데다 갈수록 도시의 생활 환경이 삭막해짐에 따라 향수가 증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오상열 씨처럼 고향에다 전원주택을 마련한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오상열 씨는 귀향을 염두에 두고 틈나는 대로 고향을 찾아 정원에 나무부터 심었다. 그런 그에게서 “집터를 닦으려면 주거지에 먼저 나무를 심어라”고 한 선현들의 지혜를 엿보았다. 《금화경독기》에 전하는 말이다. 어떤 사람이 서광계(명나라 과학자)에게 “나무를 심으면 10년은 기다려야 하는데 나이가 들어 기다릴 수 없습니다. 어떡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서광계는 그 말에 “빨리 나무를 심으시오.” 라고 답했다. 집을 짓고 텃밭을 꾸미고 하는 여러 가지 일은 여러 해에 걸쳐 차례로 마칠 수 있다. 하지만 나무를 심어 과일을 따고, 그늘을 즐기는 일은 10∼20년을 기다려야만 하기 때문이다.
오상열 씨가 일찍이 심어 놓은 나무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있기 때문일까? 신축한 집임에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주택은 마을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양지 바른 들녘에 자리한다. 높낮이가 없는 평지에 자리잡은 집이기에 언뜻 밋밋할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부지 1500평 가운데 대지 200평을 빼고는 모두 크고 작은 나무들을 심어 놓았기에 그러한 느낌이 안 든다.
집도 크면 짐이다
오상열 씨는 고향에 집을 지었기에 부지 마련에 따르는 번거로움을 덜었다. 그뿐만 아니라 시공업체 선정도 수월했다. 정원도 어지간히 자리를 잡았으니, 이제 집을 짓겠다고 생각할 즈음 우연찮게 시공업체인 모던하우징의 김영은 사장을 만난 것이다.
“고향을 찾아 소싯적 친구들과 어울리는 자리에서 모던하우징의 김 사장을 만났지요. 고향 사람이기도 했지만, 젊은 사람이 자신의 일에 패기와 자긍심을 가진 모습이 보기에 좋았지요. 인근에 지은 두세 채의 목조주택을 둘러보니 외관이 아름답고 꼼꼼하게 지었더군요. 이 사람이라면 믿을 만하다 싶어 맡겼지요.”
모던하우징의 김 사장을 만나기 전부터 오상열 씨는 이미 건축 구조를 목조주택으로 정해 놓은 상태였다. 목조주택이 건강에 좋은 데다가 아름답고 편리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또한 공들여 가꿔 놓은 정원하고 목조주택만큼 잘 어울리는 구조도 없었다고.
“전원주택은 주변 환경과 조경이 받쳐 주어야 외관이 살아나지요. 또한 터 자체가 평지다 보니 필요로 하는 각각의 공간을 확보하면서 입면에 변화를 꾀해야 했지요. 그 모두를 충족시켜 주는 건축 구조는 설계나 시공이 자유로운 목조주택만한 것이 없다 싶었지요.”
오상열 씨는 세 가족이 살기에는 40평 안팎이면 적당하다 싶었다. 너무 크면 노후에 편안하게 살고자 지은 집을 머리에 이고 사느라 정원 일의 즐거움을 맛보지 못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설계 협의 때에는 안방, 어머니방, 주방, 서재, 옷방, 화장실 2개, 다락방을 기본으로 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주택이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닌데, 살면서 구조가 맘에 안 든다고 다시 지을 순 없지요. 나만큼 가족의 삶과 필요로 하는 살림살이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도 없고요. 그런 이유에서 우리 가족이 살 집은 내 손으로 짓겠다는 생각으로 밑그림을 숱하게 그렸지요. 그것을 모던하우징에다 제시했는데, 후회하지 않을 만큼 잘 지었지요.”
그렇게 해서 38평 단층 경량 목조주택(2″×6″)은 2004년 9월 7일 착공해서 그해 12월 중순 완공을 보았다. 장마가 끝나자마자 시작한 공사를 겨울 전에 끝내기 위해 바짝 서둘러야 했다. 목조주택은 건식공법이라 석 달이면 족하다 싶겠지만, 이 주택은 평수에 포함되지 않는 1층 건축면적 넓이의 철근콘크리트 지하 저장고에다 5평의 다락방을 갖췄기에 공사가 만만치 않았다. 지하 저장고에서는 고창에서 유명한 복분자 술이 한 가득 익어가고 있다. 5평 다락방은 평상시에는 박선영 씨의 작업실 겸 방문객을 위한 공간으로 쓰인다.
정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공간
이 주택은 지하 저장고 일부를 지상으로 뽑아 목공사를 하다 보니 단층임에도 불구하고 복층처럼 보인다. 상부로 노출된 철근콘트리트 구조물은 라틱스로 막아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담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표면으로부터 주거 공간이 띄어져 있어 자연스럽게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평면은 각 실의 쓰임새에 맞추어 크게 세 공간으로 배치했다. 좌측에는 서재와 욕실·어머니방을, 우측에는 욕실이 딸린 부부 침실과 옷방을, 중간에는 거실과 나란히 한 식당과 창고·다용도실을 배치했다. 모자 간이나 부부 간에 정을 돈독히 하는 공간 구조임을 짐작할 수 있다.
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현관에서 복도를 통해 각 실로 이어지는 동선(動線)은 짜임새가 있다. 바닥과 벽면을 노란색 계열의 아트타일과 대리석으로 마감하고, 벽면에 흰색 붙박이장을 설치한 현관은 1.5평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고 화사하여 한결 넓게 느껴진다. 현관 미닫이문을 열면 복도와 마주하는데, 자칫 답답할지도 모를 분위기를 덜고자 앤틱 가구와 동양화, 수석, 분재 등의 소품으로 정갈하게 꾸며 놓았다.
안방(5.8평)은 강화마루가 깔린 복도를 통해 공용공간인 거실을 거치지 않고 바로 들어가도록 했다. 아이보리 계열의 벽지로 내벽을 마감하고, 전면과 측면에 창을 크게 내 햇살은 물론 정원과 주변 경관을 한껏 끌어들였다. 안방과 마주하는 곳에는 별도의 옷방(2.6평)을 배치했다.
거실(3.9평)과 식당(4.2평)은 일직선으로 배치했는데 천장 구조를 달리해 공간을 구분했다. 큰 전면창과 여러 개의 고창을 낸 거실은 천장을 높이고 다각형으로 변화를 주어 개방감을 강조했다. 반면 식당은 천장을 반자로 처리하고, 그 위에 다락방(5평)을 앉혀 분위기가 안정적이다. 식당에서는 우측의 다용도실을 통해 후정으로 나갈 수 있다. 다락방은 다각형인 거실 천장의 연장선상에서 전면과 후면에 창을 내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좌측에는 화장실을 사이에 두고 외부로 향한 벽면마다 창을 낸 서재와 어머니방이 마주한다. 어머니방에는 외부 출입에 따른 동선을 줄이고자, 현관을 거치지 않고 외부로 나가도록 문을 냈다. 보다 자연을 가까이 하면서 향수를 달래려고 했음일까? 서재에는 산수자연(山水自然)을 응축한 수석들로 가득하다.
확 트인 공간에서 즐겁게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이라는 오상열 씨. 그리고 답답한 아파트에서 갇혀 살다가 공기 좋고 조용한 전원에 묻혀 살다 보니 몸도 마음도 날아갈 듯이 가벼워졌다는 박선영 씨. 이들 부부가 즐거이 부르는 귀거래사(歸去來辭)를 통해, 자연을 즐기며 도의(道義)를 기뻐하고 심성(心性)을 길러서 성정(性情)을 바르게 했던 선인들의 자연관을 엿보았다. 자연 속에서 얻는 즐거움, 그것이야 말로 참된 즐거움이 아닐까?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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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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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활용과 젊은 감각의 인테리어 광주 76평 3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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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북구 한세봉 자락의 일곡지구 내에 자리한 2″×6″ 경량 목조주택. 새집증후군에 시달리던 신상용·김세나 부부 가족이 새롭게 마련한 보금자리다. 이 집은 무엇보다 색채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외관은 심플하면서 평이해 보이지만, 내부는 천연페인트로 은은하면서 따뜻하고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당은 없지만, 대신 덱을 넓게 만들어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자연과의 교감이 쉽게 이루어지도록 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광주광역시 북구 일곡동
·부 지 면 적 : 60평
·건 축 면 적 : 76평(지하층 28평, 1층 28평, 2층 20평)
·건 축 형 태 : 2?×6? 경량 목조주택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재 : 천연페인트
·천 장 재 : 스타코
·지 붕 재 :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상수도
·건 축 비 용 : 총 2억 5000만 원
설계·시공 : 넬슨홈코리아 062-574-1245 www.nelsonhome.co.kr
주택은 삶을 담는 그릇인 동시에 개성을 나타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기성품 고르듯 완공한 아파트를 선택해 제 값을 치르고 사는 것은 돈만 있으면 해결할 일이지만, 전원주택은 다르다. 이것저것 꼼꼼히 관여하는 등 완공까지 신경을 쓸 일에 마음 편할 날이 없다. 그렇다고 전원주택 짓기는 괴로운 일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이르다. 내가 꿈에 그리던 스타일의 집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 내 뜻대로 디자인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매력이기 때문이다.
신상용·김세나 부부가 새롭게 마련한 광주광역시 북구 한세봉 자락 일곡지구 내에 자리한 전원주택. 심플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천연색을 활용 다양하게 꾸며 놓았다. 은은하면서 화사한 멋을 추구하는 건축주 부부는 빨갛고, 노랗고, 파랗고… 다양한 색상의 천연페인트를 활용하여 공간별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새집증후군 없는 곳을 찾아
신상용 씨는 아파트에서 살면서부터 가족이 원인 모를 질환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래서 급기야 쾌적한 곳으로 주거를 옮기기로 맘먹었다고.
“새 아파트에 입주할 때만 해도 기뻐서 잠을 설쳤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원인 모를 질환에 잠을 설쳤습니다. 네 살배기 아들은 아토피 증세에 시달렸고, 나는 두드러기로 인한 가려움증에 잠을 설쳤습니다. 병원에 가도 별다른 차도가 없었습니다.”
건축주 부부는 도심과 멀지 않으면서 자연 환경이 좋은 곳을 원했다. 틈틈이 광주광역시 인근을 둘러보며 마땅한 부지를 물색했다. 그러던 중 지인으로부터 마음에 쏙 드는 부지를 소개받았는데, 첫눈에 반했다고.
“새집증후군 치료를 위해 다니던 병원의 의사에게서 단독주택지를 소개받았는데 그야말로 마음 속으로 그리던 곳이었습니다. 한국토지공사에서 분양한 광주광역시 북구 한세봉 자락의 일곡지구 내 단독주택지였는데, 녹음 짙은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도심 속 전원 그 자체였습니다. 이곳에서 5분 거리인 일곡지구는 광주에서 교육 여건이 좋은 곳으로 유명한 데다 아내의 직장도 코앞이라 바로 구입했습니다.”
부부는 2005년 4월 단독주택지 60평을 마련하고는 집 짓기를 서둘렀다. 전원주택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인근에 자리한 전원주택을 보러 다녔다. 그 결과, 가족의 건강을 고려해 목조주택을 짓기로 하고 이웃의 소개로 알게 된 넬슨홈코리아의 최영환 사장에게 시공을 의뢰했다. 공사는 2005년 8월 말부터 시작하여 12월 1일 완공을 보았다.
넬슨홈코리아의 최영환 사장은 주변 환경은 좋지만 부지가 협소해 시공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고 한다.
“이 지역은 자연환경을 즐기면서 인근 아파트 단지들의 기반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도심형 인기 전원주택지로 손에 꼽힙니다. 단, 한 필지가 60평으로 작은데다 합필(合筆)을 못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공간 설계의 문제와 담을 공유하는 이웃집과 너무 동떨어지지 않게 시공돼야 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부지의 협소함을 극복하기 위해, 집의 연면적을 넓게 구성할 것을 제안했는데, 건축주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천연색을 활용한 인테리어 돋보여
집은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양지바르고 편안한 느낌이 드는 곳에 가지런히 앉혀졌다. 흰색 시멘트 사이딩으로 외벽을 마감하고, 박공지붕엔 브라운 계열의 아스팔트 슁글을 얹은 외관은 언뜻 심플하면서 평이해 보인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지은이나 사는 이의 마음과 개성이 듬뿍 담겨 있음이 느껴진다.
전면 덱 쪽으로 돌출된 물매 가파른 거실 부분을 중심 축으로 집의 입면은 들고나기를 반복하는 볼륨감 있게 구성돼 있다. 주택 삼면을 둘러싼 덱은 현관보다도 주된 출입구로 사용하고 있다.
심플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화려하게 꾸몄다. 연면적 76평(지하 28평, 1층 28평, 2층 20평)에 이르는 주택 내부는 지하 1층은 운동실과 홈시어터실로, 1층은 거실과 주방 겸 식당·욕실·다용도실·노모방으로, 2층은 기족실과 아이방·부부침실로 구성했다.
남향의 거실은 천장을 높게 처리하고 미닫이 전면창과 고창·측면창을 여러 개 계획하여 넓은 공간 깊숙이 자연광을 끌어들였다. 그 결과 항상 밝은 실내 조도가 유지될 뿐 아니라 연료비 절감 효과까지 보고 있어 건축주 부부는 꽤 만족스러워 한다. 거실의 편안한 소파 위에는 심플한 액자들만 걸어 놓아 주택 내부가 지닌 깔끔한 분위기를 어지러운 장식으로 흐트러지지 않게 하였다.
주방 겸 식당은 충분한 수납공간을 두어 복잡한 살림살이들을 깨끗이 정리하도록 했다. 특히 서북향의 식당은 산 조망이 가능한 벽면에 조망창을 크게 설치하여 자연광의 유입과 함께 시원한 녹음을 감상하도록 했다. 주방 옆으로는 보조주방 겸 다용도실을 설치하고 별도의 문을 설치하여 덱과 통하도록 했다.
2층 부부침실은 안락한 휴식을 가능케 했고, 아이방은 노란색으로 따스한 느낌이 들도록 꾸몄으며, 넓은 욕실 공간에는 샤워부스와 욕조를 따로 설치했다.
이 집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마당이 없다는 점인데, 대신 덱을 넓게 만들어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직접 자연과의 교감이 쉽게 이루어지도록 했다. 건축주 부부는 부지가 작고 마당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덱 아래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텃밭에서 유기농 채소를 가꾸어 자급자족하고 있다. 건축주 부부는 이 집이 자자손손(子子孫孫) 이어가기를 기대하며 초보 전원생활이 행복할 따름이란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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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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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오피스 개념을 도입한 용인 99평 3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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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집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길을 가다가 수려한 경관 속에 잘 지어진 집을 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맘속으로나마 되뇌곤 한다. 박성돈(47, 무역업)·최혜정(43, 유통업) 부부 역시 평소 그러한 집을 마음에 담고 살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토록 꿈꿔 왔던 보금자리를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 마련했다. ‘도심 가까이 이렇게 한적한 곳이 있었나’ 놀랄 정도로 평온하고 경관 좋은 곳에 지하와 게스트-룸까지 갖춘 연면적 99평의 지하 1층·지상 2층의 목주주택을 지은 것이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대 지 면 적 : 200평
·건 축 면 적 : 99평(지하 27평, 1층 40평, 2층 32평)
·건 축 형 태 : 경량 목구조(2″×6″)
·외벽마감재 : 호주산 벽돌, 시더 찬넬 사이딩
·내벽마감재 : VP도장+실크벽지
·단 열 재 : 글라스 울
·천 장 재 : VP도장+실크벽지
·바 닥 재 : 원목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독일)
·난 방 형 태 : 가스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5년 10월 ∼ 2006년 2월
설계·시공·조경 : (주)좋은집 031-726-0500 www.joenzib.co.kr
건축주 부부는 결혼하면서부터 줄곧 아파트에서만 살았다. 이들 부부가 용인시 수지 ‘노블랜드 단지’에 전원주택을 짓기로 마음먹은 것은 좋은 집에 대한 동경에서 비롯했다는 최혜정 씨.
“캐나다에서 2년 살았어요. 그곳의 멋진 목조주택을 보면서 부러워했고요. 하지만 남편 없이 집을 관리할 자신이 없었죠. 먼 이국에서, 살고 싶은 목조주택 대신 아파트 생활을 했죠. 한편으론 꼭 이런 집에서 살 거야 그렇게 다짐하곤 했죠.”
직업상 해외출장이 잦아 여러 국가의 도시를 둘러보았다는 박성돈 씨. 그 역시 자신이 살 주택은 ‘전원주택’이라고 보았다고.
“해외출장 시 여러 나라의 다양한 주거 문화를 체험하면서, 결국 살아야 할 곳은 ‘전원주택’이라는 결론을 얻었죠. 여기에 평소 아내가 전원주택을 동경하는 것을 알았기에 그 꿈을 이뤄 주고 싶었죠.”
하지만 집을 짓는 일은 결정할 사안이 많고 복잡하여 엄두를 못 냈다. 집을 지으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는 얘기도 들렸다. 그래서 ‘지어 놓은 주택을 살까’ 고민하며 분당을 비롯한 몇몇 곳을 둘러보기도 했다. 그 역시 만만치 않았다. 남이 다 이뤄 놓은 보금자리는 가격이 비싸고 자신에게 꼭 맞지도 않았다. 그러다 좋은 집을 짓는 업체를 알았는데, 공교롭게 업체의 이름도 ‘(주)좋은집(대표 남영호)’이었다. ‘좋은 집 짓기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전화 문의 뒤에 남영호 대표를 처음 만나서 집 지을 땅부터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죠. 이후 ‘노블랜드 단지’를 함께 방문했는데, 사실 여긴 너무 멀다 싶더라고요. 그런데 가만 생각하니 도로계획도 나 있고 시간이 갈수록 나아질 것 같았죠. 무엇보다 내 집을 짓고 싶었고요.”
건축주는 부지의 지대가 높고 경사가 심해서 처음엔 망설였다. 남영호 대표가 주차시설을 갖춘 지하를 제안하면서 생각이 바뀌어 건축을 실행에 옮겼다고. 당초 마음에 걸렸던 가파른 경사지는 완공 후 오히려 양방향으로 조망이 트여 최고의 전원주택지로 변모했다.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홈 오피스
‘노블랜드’라는 전원주택 단지 내에 위치한 이 집은 홈 오피스 개념을 접목했다. 집을 단순히 주거용으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보거나 사람을 만나는 사무실의 기능을 더했다. 답답한 사무실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파티를 열거나 영화도 감상하고, 프레젠테이션도 가능하다. 가족의 사생활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방문객이 편히 묵어가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하 게스트 룸과 홈-바가 맘에 듭니다. 주차장에서 1층을 거치지 않고 바로 들어오기에 어머니와 가족이 기거하는 1층엔 피해를 전혀 주지 않죠.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지켜 줄뿐만 아니라 손님도 마음 편히 머물렀다 갈 수 있어요.”
이 주택은 남서향으로 앉혀졌다. 99평의 넓은 평수지만 지형을 적절히 활용하고 지하주차장을 만들면서, 드러난 건물만 보면 크다는 느낌이 덜하다. 호주산 벽돌과 오지기와로 외벽마감과 지붕마감을 함으로써 고급주택의 이미지를 한껏 살렸다. 이 집의 기반 역할을 하는 지하주차장은 주택을 받치고 있고, 윗면 일부에는 잔디정원이 있다. 넓은 정원을 만들려고 주차장 크기를 보다 넓혔다고 한다.
이 집의 출입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대문을 지나 정원의 오르막 계단을 거쳐 1층 현관으로 들어가는 방법과 지하 주차장에서 지하 현관으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홈 오피스로 이용할 예정인 지하 미팅 룸에는 게스트 룸과 홈-바, 욕실 등을 갖춘 독립 가구 형태를 띠고 있다. 대부분의 사항을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구조다.
간단한 파티를 열 수 있는 지하 미팅 룸은 거실과 같은 기능을 하고 전면창이 있어 외부 전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한 덱이 끝나는 부분에는 서너 명이 함께 할 수 있는 스파 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미팅 룸 바닥은 대리석으로 마감해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홈-바와도 잘 어울린다. 미팅 룸은 영화감상, 노래방,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하 게스트 룸은 노란색 조명으로 아늑한데, 여기에 침대와 화장대 등을 비치했다. 방의 외벽은 설계 전 가구가 들어설 위치에 굴곡을 줬다. 지하 현관 입구에는 수납장을 설치했고, 앤틱가구를 배치해 고전적인 느낌이 든다. 1층에서 지하로 통하는 계단에는 잔잔한 레온등을 설치해 홈-바 분위기를 한껏 느끼게 했다.
가족을 배려한 공간 구성과 인테리어
1층에는 거실과 주방, 침실, 화장실 겸 욕실, 노모방, 운동실, 현관이 있다. 1층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나이 드신 어머니를 배려한 욕실과 각 실과의 접근이 용이한 계단, 현관보다 높이가 낮게 설계된 거실 등이다.
건축주는 일흔이 넘은 노모(조정자, 74)를 위해 반 지하 욕조를 설치했고, 따뜻하게 이용하도록 할로겐등(온열기능이 있는 등)을 설치했다. 또한 화장실 겸 욕실은 노모 방에서도, 현관에서도 서로 통하는 구조로 설계했다.
평수가 넓은 만큼 현관도 여유롭다. 이 현관을 지나면 각 실 및 2층, 지하로 연결되는 계단이 보인다. 거실은 현관보다 두 계단 낮게 설치했고 외벽의 일부를 대리석으로 마감해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면창이 있고 2층 높이의 역동적인 천장이 이색적이다.
주방에서 주목을 끄는 부분은 거실과 접하는 면 일부에 설치한 유리벽이다. 주방과 거실을 구분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주방에서 일하는 어머니 모습을 이 유리벽을 통해 볼 수 있다. 또한 작은 평수에 비해 넓게 보이게 하고 주방에서 나는 소음의 일부도 감소시킨다. 주방에도 전면창이 있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평수에 비해 작은 느낌이 들어 설계를 변경해 전면창과 이어지는 부분에 덱을 설치했다. 이 덱에는 야외식당을 만들 예정이다.
넓은 공간에 변화를 준 내부 마감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는 스틸 및 투명한 강화 유리로 된 난간이 있다. 투명한 유리를 채택해 탁 트인 느낌이다. 이 유리 난간은 기도실로 쓰는 2층 가족실 난간에도 설치했다. 난간을 통해 아래층 거실이 훤히 내다보여 깔끔한 느낌이다.
2층에는 드레스 룸과 화장실을 갖춘 부부 침실이 있고, 2개의 방과 또 다른 화장실 겸 욕실이 있다. 아이들 방에는 아늑한 다락방이 있는데, 별을 감상하도록 천창을 냈다.
집이 넓어 자칫 지루해질까봐 각 실별로 마감재를 다양하게 썼다. 주요 내벽 마감재로는 실크벽지 및 VP도장을 사용했고, 색깔을 달리해 변화감을 줬다. 하지만 공용공간과 개인공간을 대체적으로 구분해 색상을 적용했기에 지나치게 혼란스럽지 않다.
직접 지은 집에 대한 느낌과 전원생활
어머니 조정자 씨는 “나들이하기에 거리감은 있지만, 이곳에서 사는 게 좋긴 좋다”고 말한다. 또한 자신을 배려해 집을 지은 아들 내외에게 고마워하면서, 자신이 직접 지은 집을 갖게 된 마음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나도 집을 서너 번 지었어요. 계획을 끝내고도 바꾸고 싶은 게 계속 생기데요. 아이들도 그런 마음이겠죠.”
건축주의 어머니에 따르면 아들이 항상 ‘전원주택, 전원주택…’ 노래를 불렀다고. 그 때마다 나를 믿고 집을 키우지 말라고 당부했단다.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건축주 가족은 바빠졌다. 덩치가 큰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집 안 청소도 매일같이 한다. 건축주의 어머니는 텃밭을 가꾼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학을 준비 중인 건축주의 아들도 새로 생긴 넉넉한 집을 좋아한다. 다만 좋은 집을 놔두고 외국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게 아쉽다고.
이 집은 도시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 위치한 오아시스 같다. 넓지만 공허하지 않으며, 자연 지형에 구애받지 않고 주어진 조건을 활용해 지었다. 이 곳에서 건축주 가족은 일과 취미생활 그리고 전원생활을 함께 해 나갈 것이고 이 집은 이들에게 든든한 벗이 될 것이다.田
글 김항룡 기자 / 사진 최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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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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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질그릇처럼 삶의 깊이를 담은 양평 52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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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강원도 인제군에다 주말 농가주택을 마련해 전원생활의 맛을 보았던 김형준 씨 가족. 환경의 차이를 절실하게 느껴 주말주택이 아닌 전원 행을 결심하게 됐다. 하지만 아이들 교육 문제로 차일피일 미루다 2005년 그 꿈을 이루었다. 건축주 부부는 인제에서의 전원생활 경험을 살려서 2002년 서울과 가까운 양평에다 부지를 마련했다. 그 후 집을 제대로 짓고자 꼬박 3년간 전원주택 관련 공부를 했다. 그렇게 해서 2005년 지형에 따라 전망을 고려해 자연에 순응하는 52평 목조주택을 앉혔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오빈2리
·부 지 면 적 : 300평
·대 지 면 적 : 180평
·연 면 적 : 52평(1층 35평, 2층 17평)
·건 축 형 태 : 경량 목구조(외벽 2″×6″, 내벽 2″×4″)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인조석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게르마늄 인조석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천 장 재 : 실크벽지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원목마루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겨울 한 달 평균-1드럼)
·벽 난 로 : 온수 겸용 노출형 벽난로
·정 화 조 : 오수 20인용 정화조(수질보호지구)
·식 수 공 급 : 지하수(50m)
·시 공 기 간 : 2005년 4~7월
·건 축 비 용 : 평당 350만 원(조경비 5000만 원)
설 계 : 에이치플랜 031-638-4438 www.hplan.co.kr
시 공 : 양지하우징 031-637-3360 www.yjhousing.net
팔당대교를 건너 6번 국도를 타고 남한강변을 달리다 보면, 어느새 도심에서는 맛보지 못한 자연을 느끼게 된다. 시원스레 뚫린 도로하며, 강바람에 실려 와 코끝을 간질이는 자연 향에 흠뻑 취하다 보면 스트레스는 다 날아가 버린다. 그러할 즈음 오빈리 이정표와 함께 남한강 건너편으로 평양식 손 만두집이 보는가 싶더니, 그 사이에 오빈2리로 향하는 길이 구불구불 나 있다.
청명한 하늘과 산 아래에 각양각색의 전원주택이 옹기종기 모여 마을을 이룬 곳. 그 가운데에 베이지색 시멘트 사이딩과 붉은색 파벽돌로 화사함을 안겨 주는 목조주택이 어여쁜 모양으로 앉아 있다. 입구의 빨간색 지붕을 덮은 작은 우편함이 정겨움을 더하고, 마당에서는 강아지 세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손님을 맞는다. 따뜻한 계열의 색으로 안정감이 드는 외관과 달리, 집 안은 분위기를 주도하는 화이트 컬러에다 클래식 가구를 배치하여 세련미가 물씬하다.
무릇 집은 삶을 담아 내는 그릇이라 했던가. 한의사인 남편과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아내는 1년 남짓한 전원에서의 생활을 담박한 질그릇에 비유하며, 이 곳으로 들어온 사연을 풀어놓는다.
건축주 부부는 늘 전원생활을 동경하면서도 아이들 교육 문제 때문에 서울에서 아파트 생활을 했다. 한편으론 주말만큼은 답답한 도시를 떠나 전원에서 아이들에게 감성이 풍부한 어린 시절 얘깃거리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그래서 결심한 것이 전원 속의 주말 농가주택.
“1989년 강원도 인제군 현리의 냇가에 자리한 허름한 농가를 사들여 약간의 손질만 하고 주말주택으로 이용했어요. 아이들이 어릴 땐 주말마다 데려가서 맘껏 뛰놀게 했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입시 때문에 그마저 시들해졌죠. 아이들 학업도 그랬지만, 거리 역시 만만치 않아 주말주택을 접었죠. 대신에 아이들이 크면 아예 전원으로 이주하자고 아내와 입을 맞췄죠.”
마음이 트이는 곳에 터를 잡고
그 후 건축주 부부는 인제에서의 주말 전원주택 경험을 살려 수도권 지역의 땅을 살폈다. 거리뿐만 아니라 환경 변화도 고려해 주변에 오염원이 없는 곳을 찾았다. 2001년 9월, 중랑구에서 넉넉잡고 1시간 거리인 양평지역을 둘러보던 중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공장이 들어설 수 없는 양평읍 오빈리 지역이 마음에 끌렸다.
“농가주택을 구입할 때도 5분 만에 결정했는데 이 땅도 그랬어요. 남쪽으로 남한강이 펼쳐지고 뒤로는 주산(主山) 격인 동네 산이 있어 든든한 기분이랄까. 양평 일대를 다 보고 다녔는데 단번에 내 땅이구나 싶더라고요. 우리 땅 앞에는 주거제한선이 있어 다른 사람이 집을 짓더라도 전망에 방해를 안 받고요.”
바쁜 남편을 대신해 아내가 남편의 눈과 귀가 되어 부지를 보러 다닌 지 9개월 만이다. 남편은 아내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해 함께 땅을 장만했다. 당시 오빈리에는 노는 땅이 많았기에 가장 좋은 터를 먼저 찜했다고 귀띔한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고
땅을 마련하고 보니 마냥 마음이 놓여 집 구상은 서두르지 않았다. 막연하게 도시의 아스팔트 위에서 찌든 삶을 버리고 싶어 생태 건축물인 흙집을 짓기로 결심했을 뿐이다. 그 후 3년간 틈틈이 흙집 관련 여러 가지 자료를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흙집에 대한 모습이 그려졌다고.
“실은 황토집 시공업체에서 설계안까지 받아 놓은 상태였어요. 그런데 막상 견적을 받고 보니 시공비가 만만치 않았어요. 예상했던 것보다 차액이 커서 굳이 이렇게 무리할 필요가 있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환경 친화적이면서 모던한 인테리어까지 겸비한 목조주택으로 결심했지요.”
목조주택 시공은 본지를 통해 알게 된 양지하우징(대표 심규학)에 의뢰를 했으며, 설계는 심규학 대표의 소개로 에이치플랜(설계 이사 김낭현)에다 맡겼다. 건축주 부부는 남한강을 굽어보는 2층집으로 화장실은 욕실형 한 개와 샤워부스형 두 개를 앉히고, 주방은 작업하기 편한 아일랜드형으로 해 달라고 요구했다. 나머지는 설계 과정을 지켜보면서 서로 상의한 후 결정하기로 했다. 에이치플랜에서 설계도면 외에 3D 입면을 통해 마감재를 비롯해 완성 후 모습까지 보여주어 편하게 결정했다고.
좌향은 땅의 형상에 따라 남향으로 배치했지만, 일자형으로 앉히기에는 힘들어 부지 모양을 살리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주방은 거실에서 45도 틀어 남서향으로 배치했다. 현관을 기준으로 동쪽에는 부부침실과 욕실·드레스-룸을, 서쪽에는 거실을 앉혔다. 거실 뒷부분에는 포켓도어를 설치해 방을 드렸다. 2층에는 가족실 개념의 홀과 2개의 자녀방을 배치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에 아늑함까지
집을 높여 주는 정원의 조경석뿐만 아니라 촘촘히 깔린 잔디와 부엌 앞에 놓인 장독대는 전원생활의 멋을 풍긴다. 외부에는 베이지색 시멘트 사이딩으로, 거실 돌출부에는 붉은색 계열의 파벽돌로 마감했다. 또한 덱에서는 방부목으로 설치한 퍼걸러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거실 천장은 물매를 살린 흔한 천장(삿갓반자)이 아닌 평(반자)천장으로, 디자인에 차별화를 두기 위해 우물 정(井)자형 등 박스를 설치하고 조도 및 경제성을 고려한 3파장 전구를 달았다. 타 지역에 비해 온도가 조금 낮은 편이라 거실에는 친환경 및 열 효율을 고려한 보일러 겸용 노출형 벽난로를 설치했다. 1년 동안 난방비를 계산해 보니 20퍼센트 정도 줄었다고. 벽난로 옆 벽면은 아트월로 꾸몄는데 게르마늄을 함유한 인조석 몰딩재로 포인트를 주었다. 최대한 밝고 깔끔하게 마감하고자 걸레받이도 과감히 화이트로 결정했다. 서울에서는 사용하지 않아 창고에 두었던 클래식한 가구를 배치했는데 모던한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한의사가 동네 마당쇠 노릇까지
일찍이 인제에서 주말 농가주택을 체험하면서 더더욱 감성이 풍부해지는 전원생활을 하고 싶었다는 건축주 부부. 서울에서 한 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지만 52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 오빈리에 들어오면서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되었다고. 이 곳은 전부 외지인이 터를 잡았기에 텃새가 없는 동네다. 일찍 자리잡은 사람들이 10~20년 거주하다 보니 이젠 영락없는 시골 노인네로 변했는데, 적적함에 서로 놀러와 말동무를 한다고.
집을 지은 후 건축주 부부는 학업 중인 아들들은 서울 집에서 지내게 하고, 이 곳으로 아예 삶터를 옮겼다. 어린 시절 추억 때문인지 아들들도 대찬성이었다고. 이제는 아들들이 주말마다 여자 친구랑 함께 오기도 한다고.
남편은 이곳으로 이주한 후 서울에서보다 더 쉴 틈이 없어졌단다. 동네에 한의사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몸이 불편한 어른들의 방문이 잦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병환을 돌보는 짬짬이 어깨에 예초기를 메고 자신의 집뿐만 아니라 이웃집까지 찾아다니면서 마당쇠 노릇도 마다하지 않는다.
“공기 좋은 이곳에서 1년 남짓 살아 보니 도시에서와 달리 여유가 생기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됐어요. 도시에서는 일을 하고 나도 스트레스가 금방 쌓이곤 했는데 이 곳에서 정원에 있는 꽃들과 나무들을 손질하면서는 자연에 대한 궁금증으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자꾸 생기면서 인생의 깊이를 느낄 수 있게 되었어요.”
평소 저녁 10시경 잠자리에 드는데 정원과 채소가 궁금해서 새벽 5시면 어김없이 눈이 떠진다고. 봄에는 쌈채소를, 가을에는 무·배추·고추 등을 심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것도 시도해 볼 예정이라고. 정원 중간에 잎이 넓은 감나무를 심어서 여름에 쉴 그늘을 만들 계획이라며 따뜻한 차 한 잔을 기울이며 웃음꽃을 피운다.田
글 최선희 기자 / 사진 김항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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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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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양평 30평 단층 황토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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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에는 종류가 있다. 신제품 중에는 기존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게 많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거의 없다. 그러나 주택의 경우는 반대다. 맨땅에 토목공사를 하고 건물을 세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주택 대부분은 새롭게 지어진다. 혹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는 건물들은 뼈대를 유지한 채 리모델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건물을 지탱하는 구조재가 낡았다면 어렵다. 안전에도 문제가 따르기에 건축주도 꺼려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동오리에 자리한 한옥에서는 과거를 머금은 새로움이 묻어 난다. 약 70년 된 한옥의 뼈대를 그대로 살려서, 현대에 사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주말주택으로 거듭났다. 과거의 향기를 안고 현대를 살아가는 한옥 속으로 들어가 보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동오리
·대 지 면 적 : 230평
·건 축 면 적 : 30평
·건 축 형 태 : 목구조 항토집
·외벽마감재 : 흙벽돌 및 기와 쌓기
·내벽마감재 : 기와 쌓기 및 석고마감, 도배
·단 열 재 : 스티로폼
·천 장 재 : 석고 및 나무
·바 닥 재 : 마루 및 장판
·창 호 재 : 이중 목창
·난 방 형 태 : 보일러 및 벽난로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5년 3월 ~ 6월
·건 축 비 용 : 1억
설계·시공·조경 : 예록 2인의 건축 031-771-7581 www.y2a.co.kr
곱게 차려 입은 한복에 하이힐이 어울리지 않듯이, 자칫 한옥에 걸맞지 않는 현대식 자재를 사용하면 전통미를 잃기 쉽다. 그러한 면에서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동오리에 자리한 한옥은 한마디로 ‘조화로움이 묻어 있는 집’이다.
오늘날 한옥 건축은 자재 선택에 제한을 받는다. 한옥을 짓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들기에, 자연 전통 건축 자재의 종류나 수가 적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막상 한옥을 짓고자 해도 전통 자재 선택의 폭이 좁다. 이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 한옥은 구조재며 마감재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조화롭다. 특히 기와 조각을 사용한 인테리어에서는 여느 한옥에서는 맛보지 못하는 새로움이 묻어 난다.
이 한옥은 ‘70년의 비밀’을 담고 있다는 건축주.
“이 집은 약 70년 된 한옥의 뼈대(보와 서까래)를 그대로 살려서 지었죠. 세월의 때가 묻어 검은빛이 나는 나무 기둥을 일일이 깎고 다듬었으며, 섞어서 더 이상 쓰지 못하는 부분에는 새 나무를 덧댔죠. 한편 대부분의 옛집처럼 여러 개의 기둥들이 적잖은 면적을 잡아먹어서 넓은 공간이 필요한 거실과 안방에는 그 일부를 없앴죠. 그리고 외벽에는 한옥에 어울리는 황토벽돌을 두르고, 기와 조각을 사용해 인테리어를 가미했죠.”
여느 한옥처럼 이 한옥도 천장고가 낮기에, 여기에 맞추어 정원을 두르고 있는 담도 낮게 설계했다. 물론 정원의 수목 배치 역시 집을 가리지 않게 했다. 건축주는 한옥과 정원이 조화를 이루도록 건축에서부터 조경까지 한 업체(예록 2인의 건축 : 건축가 이상길)에 맡겼다. 인사동에서나 봄직한 소품들을 집 안 곳곳에 비치해 옛 정취가 물씬한 데다, 집 앞 소나무에서 참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면 자연과의 조화로움은 극치에 이른다.
추억이 서린 현대 감각의 한옥
무릎 높이쯤 되는 낮은 대문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외벽에 걸린 액자다. 여기에는 현대 한옥으로 거듭나기 전의 집 모습을 담고 있다. 그러고 보니 한옥도 인간처럼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의 집과 액자 속의 집을 번갈아 보면 마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하다.
유리와 원목의 짜임새가 돋보이는 현관문을 지나면 구들 난방을 겸한 거실이 나온다. 거실 전면에는 전원 풍경을 충분히 감상하게끔 창을 크게 냈다. 전면창으로 바라보이는 것은 잘 가꾼 정원과 전원 풍경만이 아니다. 한옥의 정취를 자아내는 처마와 서까래도 집 안으로 끌어들였다. 거실 내벽의 아랫부분은 외부와 마찬가지로 기와 조각을 이용해 잔잔한 물결이 이는 모양으로 꾸몄다.
주방과 이어지는 통로 기둥에는 기와를 사용해 공간감과 인테리어 효과를 주었다. 거실 안쪽에는 욕실이 자리하는데 칸막이로 거실과 공간을 구분했다. 욕실 천장에 천창을 설치해 채광뿐만 아니라 습기 제거 효과도 높였다.
주말주택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 까닭에 주방도 그리 넓지 않은 편인데, 필요한 주방 가구와 용품들을 짜임새 있게 배치했다. 주방에서는 뒷마당을 잇는 문을 통해 덱으로 나간다. 덱 위에는 온 가족이 단란하게 식사와 담소를 나누도록 야외 테이블을 놓았다.
두 사람이 지나기에 충분한 통로는 주방과 서재, 안방을 잇는다. 이 통로는 긴 창을 설치해 햇빛이 잘 들고 답답하지 않다. 책상과 책장을 비치한 서재는 한두 사람이 사용하면 적당한 크기다. 서재 창문으로는 뒷마당과 이어지는 덱이 보이고, 특히 덱의 바닥을 뚫어 심은 대나무가 눈길을 끈다. 왠지 서재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다.
안방은 다른 실보다 비교적 넓게 뺐다. 이렇게 안방을 넓게 내려고 옛집을 이루던 기둥 일부를 없앴는데, 그 과정에서 구조적 문제를 보완하려고 새 나무를 덧대기도 했다. 안방 한쪽 면에는 옷과 이불을 수납하도록 여닫이 형태의 벽장을 드렸다. 거실처럼 안방에도 커다란 창을 내 외부 조망이 가능하며, 창 바로 앞에는 부부가 앉아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2인용 탁자를 놓았다.
“한옥의 단점인 단열에 신경을 섰기에 내부가 아늑한 데다, 구옥에서 느꼈던 불편함은 찾아볼 수 없지요. 정원에 있던 우물을 그대로 살렸고, 값비싼 조경수보다는 집과 어울리는 수목들을 심어 조화롭게 꾸몄죠.”시공을 담당한 이상길 대표의 말이다.
구옥(舊屋), 리모델링 결정 쉽지 않아
이 한옥은 70년 된 구옥의 골조를 그대로 살린 탓인지, 신축 한옥과 달리 뭔가 특별한 매력이 느껴진다. 서까래와 처마에는 선조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집 내부에 드러난 ‘보’만 보더라도 선조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다. 구조상 천장이 낮아지는 부분에 약간 휘어진 나무를 사용해 높이를 조절한 선조들의 재치를 엿보면서, 한편으론 ‘이런 나무를 어떻게 구했을까’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렇게 옛 한옥에는 자연을 벗삼은 선조들의 지혜가 곳곳에 녹아 있다.
건축주는 처음 이 낡은 한옥을 본 순간 고민이 많았다고.
“약 70년 된 집이었어요. 이 마을은 신씨 집성촌인데, 그 종갓집이 바로 이 곳이죠. 종손이 떠난 후 2년쯤 비었다지만, 처음 이 집을 보고는 사람이 살 집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죠.”
그러한 불안감은 ‘예록 2인의 건축’ 이상길 대표를 만나, 그가 앞서 리모델링을 한 한옥들을 둘러보면서 말끔히 사라졌다. 건축주는 이 대표와의 설계 협의 과정에서 창을 가급적 많이 내 실내를 밝게 하고, 친환경 건강 자재를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주말주택으로 사용할 주택인데다 가족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옛것을 살리면 덤으로 오는 것들
건축주는 옛 한옥을 이용하다 보면 덤으로 누리는 혜택이 있다고 말한다. 한옥을 신축할 때 드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할 뿐 아니라, 옛집들 대부분이 풍수를 감안해 지었는데 살다 보면 그 이유를 어렵지 않게 깨닫게 된다고.
“낡은 한옥을 리모델링할 때 가장 좋은 점은 터라고 봅니다. 선조들이 아무렇게나 집터를 쓰지 않았잖아요. 바람의 흐름이나 조망 등 살다 보면, 왜 이 곳이 좋은 집터인지를 저절로 알게 되더군요.”
또한 건축주는 사람이 살던 곳이다 보니 신축에 따르는 여러 가지 제약이 없어 좋고, 주민들도 흉물스럽게 변하던 집에 생명력이 넘친다며 좋아한다. 처음에는 ‘차라리 새 집을 짓는 게 낫지 않겠냐’던 주민들이 리모델링 막바지에는 이르자 집을 둘러보며 놀라워했다. 한 할머니는 약 70년 전 이 집을 지을 때 마을 장정들이 인근 산에서 나무를 해오는 것을 봤는데, 그 집이 또 새롭게 태어났다며 놀라워했다. 건축주 역시 그렇게 생생했던 기억을 조금이나마 되살린 것 같아 가슴 뿌듯해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편치 않는 부분도 있다고.
“리모델링을 잘 했다지만, 한편으로는 전통 한옥의 품위를 손상한 게 아닌가 걱정스러워요. 좋은 곳에서 살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옛 정취를 다 살리지는 못했으니까요. 철거하면서 버려야만 했던 문짝이나 대청 등은 정말 아쉽죠. 하지만 줄곧 방치돼 쇠락하기보다는 사람이 꾸준히 살도록 한 게 더 낫지 않나 싶어요. 사람이 살지 않은 집은 오래 못 가니까요.”
자연을 머금은 주말주택에서 여유를
소박함이 묻어 나는 한옥. 건축주 가족은 주말을 이용해 이 곳에서 정원을 가꾸고 등산도 하면서 삶의 여유를 즐긴다. 그러한 가운데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하면서 자연을 거스르고 살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이곳에서는 취미 활동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건축주의 경우 색소폰을 배우고 있는데 도시에서와 달리 맘껏 연습할 수 있어서 좋다고. 오래 전부터 해온 서예도 답답한 도시에서보다 잘 써진다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한 획 한 획 긋기 때문이다.
집에 이름도 지었다. 고민 고민하다 자연을 머금은 집이라는 뜻으로 당호를 ‘함연당(含然堂)’으로 정했다. 건축주는 옛 한옥 사진이 걸린 외벽 옆에다 현재 모습의 한옥 사진을 걸 계획이다. 70년의 명맥을 잇는 한옥. 이 집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 지 사뭇 궁금해진다.田
글 김항룡 기자 / 사진 최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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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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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명기의 부동산 투자전략] 8.31 부동산대책 이후 토지시장 전망 및 투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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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부동산대책 이후 용광로처럼 달아오르던 토지시장은 일부 지역의 국지적 상승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거래 중단 및 지가 하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2006년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높은 투자 수익이 예상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은 6개월에서 1년으로 매입 전 거주 기간이 늘어났으며, 기간 내에 팔지 못하도록 허가 조건이 강화됐다. 부재지주(不在地主)의 경우, 양도소득세를 중과하는 등 전방위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의 대폭 해제와 기업도시 수를 제한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에 따라 3월 1일 전국 139개 지역 7146만 평에 이르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이 전면 해제되거나 완화됐다. 하지만 토지시장은 들썩이지 않고 있다. 2∼3년 동안 이어져 온 지가 폭등이 앞으로의 웬만한 호재를 이미 반영해 놓고 있으며, 정책이 철저한 투기 수요 차단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서다. 단기 토지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상황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틈새시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각개 토지의 특성에 맞는 이용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2000년부터 토지적성평가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광역시 인접 시·군에 이어 2007년까지는 기타 지역까지 관리지역의 세분화가 진행된다. 그동안 개발 가능한 비도시지역의 관리지역(옛 준농림지)과 도시지역의 자연녹지지역 땅이 각광을 받았다면, 앞으로는 이보다 축소된 계획관리지역과 시가화예정용지가 환영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전원주택 등 실수요자를 위한 토지시장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전반적인 지가 하락 속에서 계획관리지역, 시가화예정용지가 시장의 국지적 상승을 주도하면서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다. 반면 행복도시, 기업도시 등 굵직한 개발 재료의 진행 상황과 막대한 부동자금, 8·31 대책 법의 실효성 정도에 따라 토지 수요가 증가할 변수도 상존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반적인 불황과 변수 속에서 어떤 기준으로 토지를 매입해야 할까?
인구 및 지가 변동률을 비교 분석하라
이제 토지에 투자해서 이익을 추구하려면 지가 변화 추이뿐만 아니라 인구 변동률을 잘 살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나 상가 투자에서 성공의 관건은 인구의 유입 및 유동에 달려 있다. 그러나 토지는 그보다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높다. 우선 기존에 발표된 도로, 택지개발 등의 개발 재료가 실현될 수 있는지, 개발 가능한 땅이라도 수익률을 극대화하게끔 용도지역이 변경될 수 있는지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요건도 결과적으로는 인구가 자연 발생적으로 증가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까지는 시장 활황에 따라 토지 보상 및 작은 개발 재료라도 발표되면 실현 여부와 무관하게 수요가 몰려들었다. 이런 지역에서는 당연히 대토 수요자에 앞선 선투자 방식으로 수요를 예측하고 미리 선점하는 자가 유리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불황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이런 방식은 위험하다. 풍선 효과 등으로 지가가 상승한 지역의 가격 하락 등 인구 유발 효과 없는 개발 재료는 더 이상 투자 재료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지자체의 장밋빛 장기 개발도 등 당시의 개발 호재를 믿고 투자를 했으나 지가가 곤두박질치는 경우는 수없이 많았다. 여주-양평 구간 37번 국도 확장 공사처럼 사업 타당성을 재검증하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개발이 지지부진해지다가 중단되거나, 수익성이 없어서, 또는 인구 유입이 되지 않아서, 공단이 활성화되지 못해서 덩달아 택지개발 사업도 장기화되는 경우 등 이유는 각양각색이지만 무엇보다 인구 유입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요인이다. 수도권 인구 증가율만 보더라도 지자체안과 정부안의 차이가 400만 명인데, 충청도 인구가 400만 명 이하라는 사실을 보면 지자체의 장밋빛 계획도가 얼마나 많은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불황기 투자일수록 인구 유입 효과를 철저히 살펴야 한다. 무엇보다도 용인, 천안, 원주 등 자연 인구 유입이 많은 지역은 투자 가치가 높다고 볼 수 있다. 택지개발은 인구 유입 효과가 크다. 공단이 들어서는 경우 물류센터 및 첨단산업보다는 제조업 유치가 인구 유발에 유리하다.
최근 몇 년간 주요 시·군의 인구 및 지가 변동률을 비교 분석해 보면 우선 시장 활황에 따라 대부분의 시·군이 높은 지가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가 상승 요인은 지역별로 구분된다. 대체로 실수요가 많은 지역과 가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나뉘며, 향후 정책 진행 정도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 여부가 달라질 수도 있다. 우선 인구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곳에 특별한 개발 재료 없이 지가가 상승했다면, 향후 이 지역의 지가는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인구 변동에 비해 지가 상승률이 못 미치는 지역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기타 추가 상승 여력은 대선, 기업도시 추진 상황, 공단 활성화 정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장·단기 토지 투자 전략
올해 토지시장은 극단적으로 3퍼센트 국지적 상승, 20퍼센트 현상 유지, 나머지 하락 및 거래 중단 양상을 보일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땅 투자는 실수요 위주로 장기 투자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 기대 수익률도 1∼2년에 두세 배가 아니라 금리의 두 배 수준으로 낮춰 잡아야 할 것이다.
우선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면 ‘3퍼센트의 국지적 상승’을 주도할 계획관리지역 및 시가화예정용지를 매입하는 것이 좋다. 계획관리지역은 전 국토의 27퍼센트를 차지하던 관리지역 중 19퍼센트 정도만 세분됨으로써 줄어드는 면적만큼 희소가치가 커진다. 또한 도시화에 따라 택지개발에 유리한 입지의 시가화예정용지의 인기는 높아질 것이다. 단 토지 규모가 크기에 개인 투자가 어려우므로 공동투자가 바람직하다.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할 경우에는 도시화율이 높은 도시지역 내 농지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도시 주변의 경지정리가 잘된 농지도 공공복리에 적합할 경우 개발용 토지로 수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복합도시, 아산신도시, 파주 교하·운정 신도시, 김포 신도시 등 택지개발지구에 포함된 농지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밖에 양평, 용인 남동부, 이천·여주 일부 지역 등 수도권 비토지거래허가구역과 고속도로 개통 효과가 예상되는 지역, 남북 교류에 따른 경기 서북부 일부 지역 및 일부 접경지역의 투자도 고려해 봄직하다.
전원주택 및 주말농장 등의 실수요자라면, 여러 가지 틈새상품을 활용해 봄직하다. 한시적이나마 대지 면적 200평, 건축 연면적 45평, 기준시가 7000만 원 이하 농어촌주택을 건축하면 수도권 등의 기존 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면제 받을 수 있다. 단 수도권, 도시지역 및 허가구역은 제외되고 3년 이상 보유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정주를 생각한다면 농림부에서 지원하는 전원마을 조성사업의 입주자로 참여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기반시설과 호당 3000만 원의 건축비를 저리로 융자받을 수 있고 전원주택에 부족하기 쉬운 각종 인프라가 갖춰지기 때문이다. 또한 10평 이하 초소형 주택을 지을 경우 농지조성비 50퍼센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말농장용 농지를 소유할 경우에는 양도세 60퍼센트 중과 적용에서 제외되므로 실수요자들이라면 매입을 고려해 봄직하다. 2006년부터 농지보전분담금(현 농지조성비)이 공시지가 기준으로 변경됨에 따라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고, 공시지가가 비교적 저렴한 충청·강원 지역이 소형 주말전원주택 시장의 수혜지역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가가 하향 조정기로 들어서고 세제가 강화된 만큼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적정 매매 시기와 매매가를 예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므로 전문 컨설팅을 통해 최적 타이밍과 가격 및 수익률을 가늠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최고 수익을 위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田
글 진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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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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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풍수 인테리어] 소문난 명당을 찾아서-구례 운조루, 안동 의성 김씨 종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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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살기 좋은 아늑한 집을 소망하면서도 주먹구구식 시행착오를 되풀이하고 있다. 환경·풍토·습관·생활 양식이 전혀 다른 외국 것을 모방하여 이식하기도 하고, 혹은 일시적 유행을 좇고 있다. 심지어 사람이 집의 주인이 아니라, 물량적으로 획일화·규격화되어 가는 집이라는 구조물의 부속품처럼 타율적으로 집에 눌려서 지내는 비극적이랄까 희극적인 양상마저 생기는 실정이다.예전에 한 풍류인(風流人)은 "봄을 찾아서 들로 산으로 진종일 헤매다가 허탕을 치고 기진맥진하여 집에 돌아와 보니, 희한하게도 집 울타리에 핀 매화나무가지 끝에 봄은 이미 무르익었더라"고 했다. 이처럼 아늑하고 포근한 자기 집을 소원하면서 이제라도 집터를 물색하는 사람, 집을 지으려는 사람, 집을 사려는 사람, 집을 소개하려는 사람, 집을 수리하거나 혹은 남의 집을 임대하려는 모든 뜻 있는 사람들에게 울타리에 핀 흰 매화꽃처럼 풍수지리가 기대 이상의 기준과 지침이 되고, 실용적으로 유익한 도움이 됐으면 한다.이번 호에는 이처럼 자연 속에서 편안한 삶을 추구하고, 그 속에서 자연을 닮은 집을 짓고 산 우리네 조상들의 지혜를 살펴보기로 한다. 그 중에서 명당으로 소문난 유명 고택(古宅) 두 군데를 순례해 보자.구례 운조루-금환낙지에 자리한 99칸 집구례군 토지면 오미리에 있는 '운조루(雲鳥樓)'는 조선 중기의 주택으로, 중요민속자료 제8호다. 1776년(영조 52) 삼수부사와 낙안군수를 지낸 유이주가 건립했다고 전한다.이 집터는 풍수설에 따르면 '금환낙지형(金環落地形)'이라 하여, 예로부터 명당으로 불렸다. 산자락이라 사태의 위험이 있고 고인돌마저 널려 있어 이곳 사람들은 개간을 꺼리던 자리였다. 1776년 이곳에 집을 짓기 위해 땅을 파던 중 거북처럼 생긴 돌이 나왔다. 길이 25센티미터, 높이 12센티미터, 머리 3.5센티미터의 이 돌은 집을 짓고 1782년 함을 만들어 가보(家寶)로 전해 왔으나 1989년 도둑이 들어 훔쳐갔다. 이 집은 1776년 9월 16일 상량식을 가졌고, 6년 만인 1782년 유이주가 용천(龍川)부사로 있을 때 완공됐다.운조루의 사랑채는 큰사랑·아래사랑채로 나뉜다. 주인은 큰사랑채에 거처하면서 손님을 맞거나 손님을 재웠다. 큰사랑채 서쪽에는 세 방향이 탁 트인 누마루(운조루)가 있어서 여름 거처로 쓰였다.안채는 사랑채 사이의 중문을 통해 들어간다. 안주인이 거처하며 자식들과 며느리가 산다. 부엌, 찬칸, 곳간, 대청 들이 'ㄷ'자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다. 남쪽 행랑채는 솟을대문을 중심으로 담 대신 18칸이 일직선(줄행랑)을 이루고 있다. 지금은 헛간과 창고, 마구간 등으로 쓰이지만 옛날에는 노복들이 살았다. 솟을대문 동쪽으로 작은 문이 있어서 옛날에는 안주인이 출입했다.유이주는 이곳 집터를 닦을 때 거북처럼 생긴 돌이 나와 금귀몰니(金龜沒泥)가 분명하다고 여겼다. 이 집에서는 금거북이가 부엌자리에 있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절대로 부엌바닥을 밖으로 쓸어내지 않으며, 바닥이 울퉁불퉁해도 그대로 두고 몇 년에 걸쳐 한 번씩 흙으로 메워 줄뿐이다. 집을 앉힐 때 부엌자리에 안방을 배치해야 할 구조였다. 하지만 거북자리에 안방을 두어 불을 때면 거북이가 말라죽는다 하여 안방을 오른쪽으로 돌리고 거북자리를 맨 땅 부엌으로 만들어 늘 습기가 있도록 했다.운조루에서 찾아본 풍수 지혜를 살펴보자. 집 뒤의 산에 기대는 집터를 잡는데(배산임수), 산기슭에 바짝 붙여 집을 지었다. 뒤에는 산이 있되 경사가 완만하며 일조와 함께 배수가 양호하고, 또한 산에는 수목이 무성하다. 수목은 물과 흙을 보호·유지하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여 쾌적한 미기후를 조성한다.앞이 낮고 뒤가 높은 집터를 풍수에서는 '진토(晉土)'라 하여 길하게 여긴다. 중국 진나라는 황하지역에 도읍을 정했는데 그곳은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아 번성했으나, 양쯔강 유역에 도읍을 정한 초나라는 북쪽이 낮고 남쪽이 높아 미개한 나라로 끝났다.운조루는 대문 앞으로 계곡물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른다. 즉, 외당의 섬진강은 서류동출(西流東出)하는데 반해 운조루 앞의 물은 동류서출(東流西出)한다. 물의 흐름이 역행함으로써 지기(地氣)의 응집이 더 강하다. 또한 좌향은 남향으로, 남향집은 햇볕이 많이 들어 집에 양명한 기운을 북돋운다. 한국에서 남향집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바람이 막혀 아늑한 집이 된다. 뒷산은 활처럼 굽었는데, 운조루는 휜 안쪽 중심부에 위치한다. 따라서 작지만 좌우로 청룡과 백호가 감싸안아 장풍이 용이하다.운조루 대문에는 호랑이뼈(현재는 도둑을 맞아 말머리뼈)를 걸어 두어, 잡귀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풍수에서 잡귀를 막기 위해 엄나무를 대문 위에 걸치거나, 또는 문패를 밤나무로 하면 도둑이 들지 못한다고 한다.대문 밖에는 200평의 네모진 연못을 파놓고, 그 가운데에 섬을 두었다. 이것은 조산인 관악산이 화산이므로 화기(火氣)를 제압하기 위해 물을 가두어 놓은 풍수적 비보책(裨補策)이다.운조루는 내청룡이 짧아 수구가 허하다고 여겼던지 수구 가까이에 조탑(造塔)을 만들어 비보했다. 돌무더기로 수구막이를 한 것은 한국의 오랜 풍습이다.운조루는 중문 칸에 안채의 통로까지 겸한 큰 부엌을 두었고, 그 북쪽으로 사랑채와 안채를 잇는 쪽문을 따로 두었다. 또한 집의 규모에 비해 장식적 의장이 적어서 길하다. 풍수에서 집을 화려하게 꾸미면 마치 촛불이 마지막에 더 밝은 빛을 뿜어내는 것처럼 곧 쇠락할 징조로 여긴다.운조루의 대문 앞과 집 안에는 큰 나무가 없어 길하다. 나무는 흙에 함유된 물기를 빨아들여 집 안의 흙이 건조해지고 윤기를 없어지게 만든다. 또 사람이 가사(假死)상태로 잠을 자는 밤 동안 산소를 빨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내 보내 집 안에 산소의 부족을 초래한다. 집 안에 큰 나무가 있으면 '곤궁할 곤(困)'으로 가난해지고, 대문 앞에 큰 나무가 있으면 '막을 한(閑)'이 되어 집 안으로 좋은 기가 들어가는 것을 방해한다.대문과 중문, 중문과 안방의 문이 서로 일직선상에 놓이지 않아서 길하다. 문들을 일직선상에 두면 대문을 통해 들어온 바람이 곧장 방으로 들이닥친다. 따라서 기온 차에 의해 방 안의 사람에게 해를 끼치고, 또 직접 바라보이면 사생활이 침해되어 방 안에서도 불안을 느낀다.지기는 흙에 따라 흐르고 흙에 머물므로 집을 지을 때에는 흙을 파내고 땅을 평평하게 고르는 것을 꺼린다. 땅의 생긴 경사도에 맞추되, 경사면에는 돌계단이나 대를 높여서 자연스럽게 집을 층차감 있게 사랑채와 안채를 짓는다. 운조루는 자연적 지형을 그대로 살려 건물을 층차감 있게 지었다.안동 의성 김씨 종택-육부자가 과거에 급제한 명당경북 안동의 천전(川前) 마을에는 자손이 크게 번창하고 6부자가 나란히 과거에 급제했다는 명가(名家)가 있다. 바로 의성 김씨(義城 金氏)의 종가댁(宗家宅)이다. 김진(金璡, 1500∼1580)이 처음으로 집을 지어 살았는데, 터의 기운이 영험하여 아들 다섯 명이 모두 대과나 소과에 급제했고, 자기도 사후에 이조판서에 추증(追贈)됐다. 그래서 '육부자등과지처(六父子登科之處)'로 소문이 났다.이 종가댁은 조선 중기의 주택으로 총 55칸의 단층 기와집이다. 하지만 마당에 서서 보면 배산임수의 부지 축대 위에 자리해 마치 이층집처럼 높아 보인다.이 집에서 흥미를 끄는 것은 생기(生氣)가 응집된 방이 따로 있어 그곳에서만 아이를 출산한다는 점이다. '태실(胎室)' 혹은 '산방(産房)'이라 부르며, 대소과에 급제한 다섯 아들이 모두 그 방에서 태어났다. 그런데 김진의 11대 후손인 김방렬(金邦烈)이 그 방을 헐어 버리고 마루를 깔아 대청으로 만들었다. 영천의 영일(迎日) 정씨네로 시집 간 딸이 첫째와 둘째아들을 이 방에서 낳자, 집의 정기가 쇠약해진다고 여긴 탓이다. 그 딸은 할 수 없이 셋째아들은 다른 방에서 낳았는데, 예상대로 첫째와 둘째는 대과에 급제했으나 셋째아들만큼은 그렇지 못했다고 한다.현재의 주인되는 김시우(金時雨, 김진의 15대 손)도 태실의 발복을 믿고 있다. 맏며느리가 대구의 친정에서 딸을 낳은 뒤로는 후사가 없었다. 그러자 없앴던 태실을 다시 온돌방으로 꾸미고, 해외에 근무하는 아들이 휴가를 얻어 돌아오면 그 방에서 아들 내외를 지내게 했다. 그 결과 손자를 얻어 대를 잇게 됐다고 한다.안동 의성 김씨 종택이 입지한 천전 마을은 대현산을 등진 채, 앞에는 강물이 흘러 인접한 농토가 넓은 남향의 땅이다. 풍수적으로 완사명월형(浣紗明月形)이라 불리며 경주의 양동, 안동의 하회, 봉화의 유곡과 더불어 삼남(三南 ;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4대 길지의 하나로 꼽힌다. 비단은 고귀한 사람이 입는 옷이며, 그것을 밝은 달빛 아래에 깔아 놓았으니 세상에 이름을 날릴 인물이 나온다는 설명이다.김진은 여기에서 '갓 꼭지가 보이면 이사하라'고 했는데, 그 말은 집을 처음에 지을 때는 행인의 갓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지대가 낮았고, 따라서 앞쪽의 강물도 보이진 않았음을 내포한 말이다. 그렇지만 '갓 꼭지가 보인다'라는 말은 사람의 왕래가 많아진다는 뜻이 아니고, 앞쪽의 지대가 자연적 혹은 인위적으로 낮아져 대청에서 강물이 넘겨다 보이는 경우를 경계한 말이다. 강물이 풍수 상으로 보아 흉수(胸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도 대청 마루에서 강물이 바라다 보이지 않는다.의성 김씨 종가댁은 구례 운조루와 마찬가지로 가상적인 공통점이 있다. 대문 앞과 집 안에 거목이 없어 길하고, 부지가 방정하고 전저후고(前低後高)의 택지라 길하다. 또 수로나 냇물의 유입이 없으며 집 안에 우물이 없는 것도 길하고, 솟을대문과 중문 그리고 중문과 안방이 일직선상에 있지 않은 점도 풍수적으로 길하다. 정원수가 적고 가운데뜰에 연못이나 우물이 없으니 가상적으로 흉함을 발견하지 못했다.의성 김씨 종가댁은 생기 왕성한 용맥에 자리잡고, 천전 마을 중에서 양기 흐름이 가장 양호한 곳에 해당되어 학자와 고관대작이 배출될 터다. 또 사랑방과 안방은 풍수적으로 매우 길한 방위적 배치를 보인다. 이처럼 길한 기운이 많아 복지로 손색이 없다.현대를 사는 우리도,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기며 산 조상들의 지혜를 낡았다고 치부해 버리지 말고, 잠깐씩 빌려쓰는 여유를 가져보자.田글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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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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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교실] 골조공사II 벽체 골조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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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체 골조에는 외벽과 내벽(비내력벽 포함) 그리고 수직 및 수평 부재를 포함한다. 샛기둥과 벽깔도리, 인방(引枋)이라고 부르는 이 부재들은 덮개를 부착할 때 못받이 역할을 하고, 위층이나 천장, 지붕을 지지한다. 이러한 구조용 목재는 등급에 맞고, 건조 상태가 좋아야 하며, 함수율은 19퍼센트 이하여야 한다.
샛기둥(Stud)
외부 벽체의 샛기둥은 벽 덮개와 치장재를 부착하는 수직 부재다. 샛기둥은 아래깔도리 혹은 기초 토대에 의해 지지되면서 위깔도리를 지지한다.
샛기둥은 일반적으로 2×4인치(38×89㎜) 혹은 2×6인치(38×140㎜) 목재를 사용하는데, 간격은 16인치(400㎜)로 배치한다. 이 간격은 하중과 벽덮개의 종류 및 두께에 따라서 12인치(300㎜) 혹은 24인치(600㎜)로도 변경할 수 있다. 폭이 더 넓은 2×6인치(38×140㎜) 샛기둥을 사용하면 더 두꺼운 단열재를 부착할 수 있다.
폭이 3-1/3인치(89㎜)인 샛기둥을 사용해 더 높은 단열 효과를 얻으려면, 2×2인치(38×38㎜) 돋음목(Furring Strips)을 수평으로 붙인다. 그리고 그 사이에 경질 혹은 준경질 단열재·배트 단열재(Batt Insulation)를 부착하거나, 경질 혹은 준경질 단열 벽덮개를 샛기둥의 외부에 붙인다.
샛기둥은 수평으로 놓이는 두께 2인치(38㎜)인 아래깔도리와 위깔도리 사이에 부착한다.
인방(Lintels)
인방은 창문이나 문 등의 개구부에 가해지는 하중을 인접한 샛기둥에 전달하는 수평 부재다. 인방은 2개의 2인치 목재 사이에 간격재(Spacers)를 끼워서 샛기둥의 폭과 같도록 못을 박아 단일 부재로 만든다. 간격재 재료로는 경질 단열재가 좋다. 인방의 깊이는 개구부의 폭과 지지해야 하는 수직 하중에 따라서 결정된다.
단구조 골조 공사(Platform Framing)
집의 골조 시공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1940년대 후반까지는 주택 건축에 벌룬구조(Balloon Framing) 공법을 주로 사용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단구조 공법이 압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공법은 바탕바닥 위에 각 부분을 수평으로 놓고서 벽체를 제작한 다음에 세우는 것이다. 아래깔도리와 위깔도리는 각 샛기둥의 양쪽 끝에 길이가 최소한 3-1/4인치(82㎜) 이상 되는 2개 이상의 못을 마구리 못치기로 박아서 부착한다. 개구부의 샛기둥은 두 겹으로 만들고, 짧은 샛기둥(Jack Stud)은 인방을 붙이게끔 절단하며, 인방은 샛기둥에 마구리 못치기로 부착한다.
일반적으로, 벽덮개는 구조틀을 세우기 전에 부착한다. 그렇게 하면, 벽덮개를 부착하기 위해 비계틀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아스팔트를 주입한 섬유보드, 합판, 오에스비(O.S.B), 웨이퍼보드 등의 벽덮개는 측면 하중을 견뎌 내는 가새 역할을 하고, 벽체가 직각을 유지하게 한다. 반면 경질 유리섬유나 폴리스티렌(Polystyrene), 폴리우레탄(Polyurethane) 판을 사용할 경우에는, 목재 혹은 철재 가새를 샛기둥을 따내서 대각선으로 붙여 보강한다.
완성된 벽체 부분은 제 위치에 일으켜 세운 후 임시 가새를 부착하고, 못이 바탕바닥을 통과해서 바닥 구조체에 박히도록 아래깔도리에 못을 박는다. 가새는 넓은 면이 위를 향하도록 부착하며, 벽이 수직이 되도록 조정해야 한다.
일단 조립된 부분들이 수직으로 세워졌으면, 모퉁이와 교차점에 못을 박아서 서로 결속시킨다. 위깔도리의 상부 깔도리를 부착할 때는 그 이음매가 하부 깔도리의 이음매에서 최소한 샛기둥 간격 하나만큼의 간격을 둔다. 일반적으로 위깔도리의 상부 깔도리는 모퉁이와 칸막이벽의 교차점에서 하부 깔도리와 겹치며, 못을 박아서 고정시키면 벽체 골조와 더 단단하게 결속된다. 위깔도리의 상부 깔도리가 모퉁이나 칸막이벽의 교차점에서 하부 깔도리에 겹쳐지지 않으면, 벽체들을 두께 0.036인치(0.91㎜), 최소 폭 3인치(75㎜), 길이 6인치(150㎜)인 도금 철판을 붙여서 결속한다. 이 철판은 2-1/2인치(63㎜) 못 3개 이상을 양쪽 벽에 각각 박아서 부착한다.
바닥과 천장, 지붕의 하중을 지지하는 내부 칸막이벽을 ‘내력 칸막이벽’이라고 한다. 반대로 하중을 지지하지 않는 벽을 ‘비내력벽’, 혹은 간단하게 ‘칸막이벽’이라고 한다. 내력벽은 외부 벽체와 동일하게 시공한다. 일반적으로 샛기둥은 2×4인치(38×89㎜) 목재를 중심 간격 16인치(400㎜)로 세운다. 이 중심 간격은 지지해야 하는 하중, 벽 마감재의 종류와 두께에 따라서 12인치(300㎜) 혹은 24인치(600㎜)로 변경할 수 있다. 칸막이벽은 벽 마감재의 종류와 두께에 따라서 2×3인치(38×64㎜) 혹은 2×4인치(38×89㎜) 샛기둥을 중심 간격 16인치(400㎜) 혹은 24인치(600㎜)로 세운다. 외여닫이문(Swinging Door)을 달지 않는 칸막이벽에는 2×4인치(38×89㎜) 샛기둥의 넓은 면이 벽과 평행이 되도록 하여, 중심 간격 16인치(400㎜)로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칸막이벽은 내부 공간을 넓히려고 옷장이나 찬장의 벽에만 사용한다. 칸막이벽은 수직하중을 받지 않으므로, 문의 개구부에 샛기둥을 하나만 세워도 되며, 개구부의 상부는 샛기둥과 같은 폭을 가진 2인치(38㎜) 목재 1개로 연결해도 된다. 이 부재는 벽 마감재, 문틀과 문선(Trim)을 붙이는 못받이 역할을 한다.
최소한 3개 이상의 샛기둥을 붙여서 만드는 다중 샛기둥과 이에 상응하는 샛기둥은 일반적으로 인접한 벽체끼리 튼튼하게 결속되도록 외부 벽체의 모퉁이와 교차점에 사용하며, 내부 마감재와 외부 벽덮개를 부착하는 못받이 역할도 한다. 모퉁이와 교차점에는 최소한 2개 이상의 샛기둥을 겹쳐서 사용해야 한다.
은 외부 벽체의 모퉁이와 칸막이벽의 교차점의 일반적인 예를 보여준다.
칸막이벽이 천장 장선과 평행하면, 벽체와 천장이 만나는 곳에는 천장 마감재의 가장자리를 부착할 못받이가 필요하다. 은 흔히 사용하는 못받이의 시공법을 보여 준다.
벌룬구조 골조공사(Balloon Framing)
벌룬 골조에서 샛기둥과 1층의 바닥 장선은 기초 벽체 상부에 놓인 토대(그림-6)와 중심보(Centre Beam) 혹은 내력벽 위에 놓이게 된다. 샛기둥은 지지체 위에 2-1/2인치(63㎜) 못 4개를 경사 못치기로 부착하고, 장선은 샛기둥에 3인치(76㎜) 못 2개를 박아서 부착한다. 목재 바탕바닥을 대각선으로 붙이는 경우에는, 벽선을 따라서 장선들 사이에 판재의 끝을 지지하는 가로막이(Blocking)가 필요하다.
2층 바닥장선은 샛기둥 사이에 붙인 1×4인치(19×89㎜) 장선받이띠(Ribbon) 위에 얹고 샛기둥에 못으로 부착한다. 외부 벽체와 평행인 1층과 2층의 끝장선도 같은 방법으로 샛기둥에 못으로 부착한다.
바닥 골조를 시공할 때, 대각선으로 붙인 판재 바탕 바닥의 끝을 지지하도록 장선 사이의 벽에 가로막이를 붙여야 한다. 단구조 공법에서는, 샛기둥 사이의 공간이 깔도리에 의해서 밀폐되지만, 벌룬구조는 벽체 속이 연속적으로 뚫려 있으므로 화재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바닥과 천장의 높이에 화염막이(Fire Stops)를 설치해야 한다. 화염막이는 1-1/2인치(38㎜) 목재를 주로 사용하며, 벽체 속을 단열재로 채우면 화염막이가 필요치 않다.田
자료협조 유재완
031-531-9850, www.logbuil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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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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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 디자인 따라잡기 3] 빌라, 다가구, 다세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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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의 거센 찬바람도 4월의 봄바람 앞에서는 여지없이 도망치고 말았다.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6위의 좋은 성적으로 출발해 야구 종주국인 미국을 격파한 WBC의 4강 그리고 독일월드컵의 놀라운 성적을 기대하며 기분 좋은 2006년의 봄을 맞이한다. 스틸하우스 업계도 좋은 일들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몇 해 동안 움츠렸던 전원주택시장이 꿈틀거리는 중이다. 경기 침체 및 정부의 민감한 부동산 대책으로 ‘언제쯤 착공할까?’ 고민하다 올 봄에 착공하는 건축주가 늘어났다. 건축주들의 스틸하우스에 대한 인지도도 많이 향상됐다. ‘스틸하우스! 철집? 쇠로 만든 집? 그럼 쇠로 만들면 다 스틸하우스겠지.’ 그렇게 인식하던 건축주들이 이제는 스틸하우스 공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찾아와 문의하곤 한다. 또 좋은 소식은 올 하반기에 내화구조 시스템이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1999년부터 시작된 기존 1시간 내화시스템은 경제성 및 시공성이 부족했지만, 2006년에 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인정을 받게 될 시스템은 경제성과 시공성 모두를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근린생활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의료시설, 공동주택, 교육연구 및 복지시설, 숙박시설 등 4층 이하의 건물들이 스틸하우스로 쉽게 건축 가능해질 것이다. 이번 호에는 빌라, 다가구, 다세대의 사례를 토대로 알아보고자 한다.
빌라? 다가구? 다세대?
빌라(Villa)는 사전적 의미로 피서지나 해변의 별장 그리고 시골의 큰 저택, 또는 한두 채가 이어진 정원 딸린 교외주택이다. 하지만 국내 건축법규에는 용도별 건축물의 종류엔 없는 단어다. 빌라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다가구 및 다세대 건물을 통틀어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다가구와 다세대는 엄연히 다르다.
건축법에서는 용도별 건축물의 종류를 여러 가지로 분류한다. 1. 단독주택 2. 공동주택 3. 제1종 근린생활시설 4. 제2종 근린생화시설 … 21. 관광휴게시설. 이 중 ‘다가구’는 단독주택에 속한 것이며, ‘다세대’는 공동주택에 포함된 종류다. 따라서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법적 규제는 차이가 많으므로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다가구주택은 단독주택에 포함되어 있어 내화구조를 피해갈 수 있지만, 다세대주택은 내화구조로 시공해야 한다. 다가구와 다세대는 각 층의 주택을 분양 받을 수 있는지의 유무로 쉽게 구분한다. 다세대건물은 공동주택이므로 일반 아파트처럼 분양 받을 수 있지만, 다가구주택은 주택이기 때문에 한 건물 내에 있는 층을 분양할 수 없다. 다른 방법은 4층 이상은 다가구주택이 될 수 없다.
스틸하우스로 지어진 다가구, 다세대 주택은 우리 주변에 쉽게 찾을 수 없지만, 필자가 접한 다가구 및 다세대를 소개하고자 한다.
다가구주택 Ⅰ
다가구주택의 종류는 다양한데, 이 주택은 K대학 앞에 건축된 원룸이다. 새로 신설된 대학교 주변 일대에서 많이 보는 주택으로, 대학생들이 숙식하도록 계획된 평면이다.
구조적 특징은 반지하층과 계단실을 R.C조로 계획한 것을 볼 수 있다. 계단실을 중심으로 6개 실이 모여 있으며, R.C조의 계단 코어로 구조상 보다 안전한 형태로 시공됐다.
박공 형태의 지붕이지만 구조를 일반 트러스(Common Truss)형태가 아닌 래프터(Rafter) 형태의 지붕으로 새로운 공간을 제공했다.
보이는 X형태의 띠 철은 엑스 브레이스(X-Brace : 버팀대)라고 한다. 이것을 통해 측면 하중(지진하중, 풍하중)을 견디는 것이다.
스틸 스터드 골조가 세워지면 그림처럼 많은 스틸 스터드가 겹겹이 보인다. 현장에서 반사되는 아연(Zn)의 독특한 컬러는 아름답고도 멋진 스틸하우스만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다가구주택 Ⅱ
일반 주택가에 시공된 다가구주택이다. 언뜻 다세대주택으로 보이지만 3층으로 설계된 다가구주택이다. 이 주택은 스틸 스터드(All Steel Stud) 구조로 시공됐다. 건축법규의 사선 제한으로 지붕 구조에 영향을 준 모델이기도 하다.
스틸하우스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지붕의 디자인을 살려 본 것이다. 모임과 박공 그리고 지붕 경사의 조화로 전체적인 어울림은 추구 한 것이다.
주택가에서는 시공 시 민원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그 중 대표적인 문제는 소음이다. 스틸 스터드 절단 시 발생되는 소음은 지역 주민과 노무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상당히 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 후, 스틸 컷팅 리스트를 계획해 현장에 납품하게 된다.
외관은 사이딩으로 마감을 했다. 컬러의 선택은 시공사에서 나름대로 선별을 했지만, 너무 진한 컬러는 역시 잠깐은 독특할지 모르지만 금방 질리기 마련이다. 컬러는 차후 다시 옷을 입히면 되니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세대주택 Ⅰ
이 주택은 우리 주변에 있는 아주 보기 쉬운 집의 평면이다. 일반적인 4층 규모의 빌라 혹은 다세대의 평면이다.
계단을 중심으로 2세대가 양쪽으로 나뉘어지는 일반적인 모델로 서울 같은 도심지에서 많이 건립되는 디자인이다.
이 도면은 바닥 구조체로 R.C조의 바닥 슬래브에 해당된다. 스틸하우스에서는 조이스트(Joist)라는 부재가 사용된다. 여기에 사용된 부재는 ‘240JL16’이 사용됐으며 2개의 부재가 연속적인(Back to Back) 형태로 시공되기도 한다.
스틸하우스의 장점인 숨쉬는 주택을 위해 외부의 물기는 막아 주고, 벽체 속에 있는 미세한 습기는 배출해 주는 투습방수지를 시공한 모습이다.
최종 마감을 하고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스틸 빌라의 모습이다.
스틸하우스에서의 계단 디자인을 알아보자.
계단실을 별도의 다른 구조로 설계·시공할 수 있지만, 스틸하우스 설계는 다음과 같이 한다.
계단참, 계단의 발판 구조재로는 조이스트를 사용한다. 각각의 접합은 앵글 및 스터드로 고정해 다음과 같이 시공한다. 조이스트 발판 위로 모르타르와 라스메탈 등을 사용해 대리석판을 시공한다.
다세대주택 Ⅱ
이 주택은 계단실을 R.C조로 설계해 시공한 현장이다. 2개의 구조를 병행할 때 예상치 않은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스틸하우스는 다음과 같이 시공 전에 구조 모형을 만들어 디자인 형태 및 구조의 안정성을 검토할 수 있다.
이런 다세대주택은 기본 층을 기준으로 모두 같은 평면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층의 벽체를 제작하기가 수월하며, 외부 환경 및 일기에 영향 받지 않고 공장 및 창고에서 벽체 및 트러스를 제작해 시공하는 일명 패널라이징 공법이 가능하다. 이런 도심지에서의 스틸하우스 시공은 절대적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발코니 앞부분의 라운드는 트랙(Track)의 플랜지를 절단하여 시공한 것으로 직선만의 단조로움을 탈피했다.
다가구 및 다세대주택의 디자인 시에는 층고의 확보가 중요하며, 각층의 내력벽 구조가 일치해야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올해 들어 한국형 스틸하우스의 인기는 인근 주변 국가에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몇몇 국가는 국내 스틸하우스를 도입하고 있다. 외관 디자인의 수려함과 따뜻하고 시원하며 지진에 강한 주택으로 영하 30도의 러시아 지역에서, 영상 30도가 웃도는 적도지방의 동남아시아 인근 나라, 지진지대의 여러 나라에서 한국형 스틸하우스를 부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요즘 들어 신 웰빙하우스로 스틸하우스가 설명되고 있다.
이처럼 스틸하우스의 과학적이며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완벽한 구조 시스템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자연재해로부터 가족과 이웃을 구하고, 나라를 구하는 대표적인 주택문화의 트랜드가 되고 있다. 이제 다가 올 독일 월드컵에서 또 다른 신화를 기대하듯 새로운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될 한국형 스틸하우스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주택문화에서의 신화로 시작될 것을 기대해 본다.田
글 원완연(에스에프시스템 설계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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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