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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을 담아 자연과 하나가 되고픈 양평 59.8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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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더 깊은 자연으로 들어가 조화로운 삶에 심취한 한 사람이 눈길을 끈다. 악화된 병으로 택한 전원 행에서 몸을 치유해 이번엔 부지 선정부터 완공까지 직접 뛰어다녔다는 건축주. 주택과 자연이 만나 진풍경을 펼치는 곳 청계산 자락에서 집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건축주의 두 번째 전원 행 이야기를 들어보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서후리
·대 지 면 적 : 1100평
·연 면 적 : 59.8평(1층 44.8평, 2층 15평)
·건 축 형 태 : 경량목구조(외벽2″×6″, 내벽 2″×4″)
·외벽마감재 : 스톤, 시더 사이딩
·내벽마감재 : 수성 페인트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천 장 재 : 페인트+가서까래 무늬목
·지 붕 재 : 금속기와
·바 닥 재 : 대리석, 강화마루
·창 호 재 : 독일·미국 시스템 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35평형)
·정 화 조 : 오수 10인용
·식 수 공 급 : 지하도
·시 공 기 간 : 2005년 6월∼9월
·건 축 비 용 : 평당 420만 원(조경비 별도)
설계·시공 : 제이원건축 (031)576-1411∼2 www.jwhousing.co.kr
남들은 평생에 한 번 지을까 말까 하는 전원주택을 두 채 지은 사람이 있다. 건축주는 갑상선 질환으로 10여 년간 병원을 오가며 고생하다가, 전원생활만이 건강을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여겼다. 그리고는 2004년 양평군 서종면 서후리 청계산 자락에 자리한 전원주택단지 내의 땅을 구입해 목조주택을 지었다. 그곳은 서울과 한 시간 남짓한 거리라 통원 치료에도 문제가 없어 보였다. 몸이 안 좋다 보니 집 짓는 일을 시공사에다 전적으로 맡겼다. 그렇게 지은 목조주택에서 살다 보니, 돈만 주면 ‘뚝딱’하고 집이 생기는 줄 알았다.
건축주는 청계산 자락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몸이 차츰 좋아지자, 날마다 등산을 했다. 그러던 차에 맘에 폭 안기는 이 터를 발견했다고.
“사람이 살면서 욕심낼 게 뭐가 있겠어요. 물 맑고 공기 좋은 데에다 경치까지 좋으면 금상첨화지요. 이 터는 북향으로 언뜻 보면 험하고 볼품 없지만,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루며 전망도 빼어나죠. 등산을 할 때마다 시선을 잡아끌더군요. 땅에도 임자가 있다는 말처럼… 그래서 내 땅이다 여기며 별렀지요.”
건축주는 2005년 5월 삶터를 이곳으로 옮기기로 결심을 굳혔다. 막상 땅을 구입하자, 이번에는 집에도 욕심을 냈다. 이전에 전적으로 남의 손에 맡겨 지은 전원주택에서 살아 보니 불편함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집은 내 손으로 짓겠다는 생각으로, 각종 전원주택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전원주택 박람회는 빼놓지 않고 다녔을 정도다.
터에 끌려, 전원주택을 두 번 짓다
제이원건축과의 인연도 건축박람회에서 맺어졌다. 건축주는 김종원 이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신이 그리던 주택 이미지와 비슷해 마음이 끌렸다고. 김 이사는 건축주와의 만남을 이렇게 회상한다.
“건축주가 이미 머릿속으로 집을 다 그려 놓았기에 도움을 줄 게 별로 없었죠. 오히려 건축주의 그림과 제이원건축의 건축관이 코드가 맞아서, 건축주의 삶을 담아 낸 평생에 남을 작품으로 욕심이 나더군요.”
건축주는 계곡에 접한 부지라 겨울철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혹독한 날씨에 견딜 만한 구조는 목조주택밖에 없다고 보았다. 물론 여기에는 목구조의 자유로운 설계 디자인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건축주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러하듯 설계할 때 거실과 주방을 넓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점은 대개 단열 때문에 일조권을 중요시하는 반면, 전망권을 고려해 배치를 북향으로 정한 것이다. 밋밋한 평지에 전원주택을 짓고 생활하다 보니 재미가 덜했기 때문일까. 푹 꺼진 험한 부지라 토목공사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남다른 애착이 갔다고. 건축주가 전원주택을 두 번 짓다 보니 열정이 남달랐다는 김 이사.
“한 목수가 현장에 일찍 도착해 보니 아줌마가 있기에 일하는 사람인 줄 알고 커피 좀 빨리 끓여달라고 했다더군요. 바로 건축주였지요.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작은 체구로 현장 잡부가 되기도 하고, 인부랑 막걸리를 마시며 농담도 하고 일인 다역을 소화해 냈지요.”
세월의 흔적, 복고를 담다
이 주택은 일명 ‘송골’로 통하는, 청계산 휴양림으로 향하는 길 좌측 경사지에 자리한다. 건축주는 자연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아 원래 있던 잡목을 살린 설계를 요구했다. 전원에 살면서 건강을 회복했기 때문일까. 자연과 최대한 가까이 하고자 나무 우거진 곳 가까이에 덱을 둘렀다. 더욱이 집보다는 자연과 어울려 사는 삶을 강조해 정원 부지를 강조했다. 지금도 정원에 돌을 하나하나 쌓으면서 가꾸어 나가고 있다.
박공지붕에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금속기와를 얹었다. 그 아래에는 모양이 아름다운 시더 쉐이크(Shakes)로 포인트를 줬다. 외벽은 시더 베벨 사이딩과 스톤(혹두기, 아스라인)으로 마감하고, 사이딩에는 그린색 오일 스테인을 칠했다. 사이딩은 180도와 45도로 대어 단조로움을 없앴다.
외부에서 내부까지 전체적인 분위기 컨셉으로 현재나 미래 지향이 아닌 복고를 택했다. 세월의 흐름에 맞춰 가다 보니 유행보다는 손때 묻은 멋스러움이 오래간다며 외벽 사이딩도 빨리 색이 바래서 자연스러움이 묻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현관으로 들어서면 시선이 신발장 위의 유리 벽면을 통해 좌측에 있는 식당으로 자연스럽게 흐른다. 현관과 거실 사이에는 외기를 차단하는 문을 이중으로 달았다. 그 문을 통과하면 풍부한 햇살을 끌어들여 아늑함이 묻어나는 넓은 거실이 펼쳐진다. 거실 바닥은 외부의 느낌을 살리고자 은은한 그린색의 강화마루를 깔았다. 현관 입구 우측으로 욕실과 드레스-룸이 딸린 안방을 배치했는데, 남측 전면 가득 조망창을 내어 개방감을 줌과 동시에 풍부한 햇살을 끌어들였다. 침실 전면은 부부만의 오붓한 시간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거실과 부엌을 잇는 부분에는 단차를 두어 공간을 분리했다. 주방 바닥은 검정색 대리석 타일을 깔아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다. 거실과 부엌 사이의 경계에는 40평형 벽난로를 놓아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또한 자연스럽게 처리한 기둥 사이에는 간이침대를 놓아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주방은 층고가 높기에 사용에 불편한 상부 수납장대신 수성페인트로 깔끔하게 마감했다. 벽면 중간에는 코레스톤 몰딩(두께 78×높이 225㎜)으로 볼륨감을 주었다. 부엌가구는 편리성을 고려해 아일랜드 키친으로 배치하고 계곡이 바라보이는 곳에 창을 냈다. 식당은 현관과 주방 사이에 두고 조망이 좋은 산 아래 전경을 바라보도록 개구부를 전면으로 내 멋스러움을 강조했다.
현관 입구에서 좌측 계단을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가면 거실 겸 쉼터 개념의 가족실이 나온다. 그 우측으로 딸 방이, 좌측으로는 욕실과 서재가 있다. 딸 방은 분홍과 보라색으로 로맨틱하게 꾸미고, 서재는 17세기 유럽을 연상시키는 스타일로 연출했다.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생각할 때, 집 한 채를 짓더라도 정성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는 제이원건축. 그리고 ‘집은 결코 서두르지 말고 완벽하게 지어야 후회가 없다.’는 건축주. 이 같은 건축주와 시공사가 만나 삶을 담아 내는 보금자리를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아직 가꾸지 못한 정원도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라는 건축주가 송골의 자연과 더불어 살며 그려낼 주거 환경을 기대해 본다.田
글·사진 최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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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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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하면서 실용과 운치를 살린 전통 美 경기 양주 47.2평 단층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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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만으로 지은 순수한 토담집. 윤경중·이계자 부부의 보금자리다. 우리네 흙집 대부분은 흙으로만 지은 집이 아니다. 그 자체만으로는 구조체가 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무로 뼈대를 짜고 나머지 부분을 흙으로 마감한다. 하지만 윤 씨의 집은 목재 기둥을 세우지 않고 흙으로만 벽체를 쌓았다. 방 1칸은 구들을 놓아 재래식 난방 방식을 재현했다. 인테리어는 투박하면서 자연 그대로의 멋을 강조했는데, 내벽은 별다른 마감 없이 흙벽 상태로 두고, 천장은 보와 서까래를 노출시키고 원목 루바로 마감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연곡리
·부 지 면 적 : 213평
·연 면 적 : 44.2평
·건 축 형 태 : 황토주택(토담집)
·외벽마감재 : 황토 모르타르
·내벽마감재 : 황토 모르타르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루바
·바 닥 재 : 한지장판, 원목마루
·창 호 재 : 새시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온돌
·식 수 공 급 : 지하도
·건 축 비 용 : 평당 300만 원
설계·시공 : 직영 031-877-9164 Daum 카페 ‘전통과 생명의 美 흙집세상’
최근 경기도 양주시에 개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양주시는 그동안 의정부시와 동두천시에 밀린 데다 수도권정비계획법의 규제와 군사시설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등의 규제로 변변한 택지개발조차 진행되지 못했던 곳이다. 그러나 2003년 하반기 시로 승격된 이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이 가시화되고 고양시와 파주시의 개발 바람이 이어지면서 뜨고 있다. 양주시에는 최근 옥정동 택지개발지역을 비롯해 고읍지구, 광석지구, 덕정2지구의 택지개발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개발 바람과 함께 불고 있는 또 다른 바람. 양주시는 서울 근교이면서도 때묻지 않은 자연과 옛 산골 마을의 정취가 그대로 살아 숨쉬는 지역으로 전원주택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카페촌과 조각공원의 추억이 깃든 장흥 쪽 고개를 넘어 기산저수지를 끼고 돌면 갑자기 길이 낙차 큰 커브를 그리며 아래로 뚝 떨어지는 고개에 다다른다. 그 고개 아래에 이르면 경사 가파른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마을에 이르는데, 그 마을로 들어서면 눈에 띄는 전원주택단지가 있다. 이곳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윤경중(57세)·이계자(54세) 부부.
“젊은 시절 사업상 잠깐 머무른다는 게 어느덧 25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이곳에서 아들을 보고 손자를 보고 삼대가 함께 어울러 살고 있으니, 이젠 고향이나 다름없지요. 이곳은 자연환경이 좋으면서 서울, 일산, 파주 등과 가까워 사는 데에 불편함이 없어 전원주택지로 괜찮은 곳이죠.”
100년의 세월을 견디는 토담집의 매력
건축주 부부는 80평 규모의 콘크리트주택을 처분하고 새로운 보금자리로 흙집을 지었다. 그 이유에 대해 윤경중 씨는 Daum카페 ‘전통 생명의 미와 흙집세상’에서 이렇게 밝혔다.
“나는 다년간 콘크리트 건물을 많이 지어본 사람이다. 내가 살 집도 4번이나 지어봤다. 이런 내게 어느 날 한동안 소식이 없던 《토담집》 저자인 이화종 씨가 전화와 함께 《토담집》 이라는 책을 보내왔다. 내가 건축을 하는 사람이니 참고가 되었으면 해서란다. 책을 읽어보면서 건축자재로써 흙의 우수성과 옛날 어릴 적 흙집에 살았던 향수가 밀려왔다. 그 다음날 강원도 영월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화종씨의 토담집을 방문했다. 반가운 마음과 귀한 대접을 받은 후 토담집에서 사는 재미에 대해 물어 보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화종 씨가 전원생활을 하게 된 것은 장애가 있는 아들 때문이었는데, 황토집에 살면서 아들의 건강이 거의 회복이 되었다는 것이다. 별도의 처방 없이 단지 흙집에서 살면서 자연식을 한 것뿐이라는데……. 이후 흙집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윤경중 씨는 흙집에 마음이 끌리면서도 막상 자신이 살 집으로 짓는다고 생각하니 왠지 께름칙했다고 한다. 흙으로 집을 지으면 수명은 얼마나 갈까, 안전에 문제는 없을까 등이 염려스러웠다고. 이러한 문제를 확인하고자 토담집을 찾아 나섰다는 윤경중 씨.
“요즘 토담집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산골마을 곳곳에 토담 울타리나 담배 건조실 등이 남아 있습니다. 100년이 넘은 토담 울타리는 담 위의 이엉이 썩어서 물이 샌 곳은 패여 있지만, 물이 닿지 않은 곳은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또한 40여 년 된 2층 높이의 담배 건조장도 아직 멀쩡해 보였습니다. 비와 눈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데도 말입니다. 반대로 20년 전에 쌓은 시멘트 블록 담은 손으로 만지자 부슬부슬 부서지더군요.”
윤 씨는 흙집이 튼튼하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는 흙집을 짓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리고 이화종 씨가 집필한 《토담집》을 살펴보며 흙집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살피고 그 해결 방안을 연구했다. 이화종 씨가 사는 토담집을 다섯 차례 방문하고, 길을 가다 눈에 띄는 흙집이 있으면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그리고 나름대로 흙집을 지을 때 주의 사항을 정리했다.
첫째, 생활하기 편하게 지어야 한다. 흙집이지만, 아파트보다 불편해서는 안 된다. 둘째,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어야 한다. 셋째, 물(습기)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넷째, 시공비가 너무 비싸지 않아야 한다.
윤 씨는 자신과 가족이 살 흙집을 구체화시켜 나갔다. 집은 흙만 사용한 토담집으로 짓기로 맘먹고, 외벽을 보호하고자 기초를 높이고, 처마를 길게 빼기로 했다. 또한 구들방을 들이고, 아궁이를 실내에 설치하기로 했다. 2005년 5월, 시작한 건축 공사는 그해 10월 완공을 보았다.
실용적이면서 정감 넘치는 집
토담집(담틀집, 다짐흙벽집)은 현대로 치면 콘크리트 거푸집에 해당하는 담틀을 이용해 흙으로 짓는 집이다. 이 집은 한적한 시골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경사 가파른 산 중턱 양지 바른 곳에 자리하고 있다. 한일(一)자 집으로 우진각지붕 형태인데 멀리서 보면 사람이 눈웃음치는 것처럼 보인다. 지붕에 설치한 2개의 뻐꾸기창이 마치 사람의 눈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바닥 기초는 황토를 다지고 직경 2미터, 두께 1미터의 육중한 자연석을 깔았다. 그리고 매트기초를 치고 난방공사(온돌, 엑셀배관)를 한 후 황토 모르타르를 발랐다. 벽체는 50센티미터 폭으로 담틀(거푸집)을 설치한 후, 흙을 15센티미터 정도 붓고 다지기를 반복하여 2.6미터 높이로 올렸다. 그리고 안팎으로 황토 모르타르를 발랐다. 황토 모르타르는 황토와 운모석을 50:50으로 섞어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면 황토 미장을 해도 갈라지지 않고 습기에 강하고 손으로 만져도 황토가 묻어나지 않는다.
지붕은 보 위에 서까래를 걸고 3센티미터 두께의 루바를 깔고 알루미늄 호일을 덮은 후 황토를 20센티미터 두께로 고르게 올린 후 나무로 트러스를 짠 지붕을 얹었다. 그리고 방수 합판을 덮은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창틀은 16밀리미터 두께의 철로 주문 제작해 설치했고, 보와 서까래는 국산 잣나무를 사용했다. 원형으로 마름질을 했기 때문에 보는 직경 30센티미터, 서까래는 직경 15센티미터로 크기가 모두 일정하다.
내부는 현관을 기준으로 좌측으로 거실, 아궁이, 부부방, 서재, 욕실을 배치하고, 우측으로는 주방과 아들 부부방, 욕실을 배치했다. 거실과 아들 부부의 방은 조망과 채광이 좋은 전면에 배치하고, 부부방과 서재, 주방은 후면에 각각 앉혔다. 안방은 구들을 깔아 재래식 난방 방식을 재현했다. 구들의 고래 높이 때문에 안방은 다른 방보다 높게 설치됐다.
인테리어는 투박하면서 자연 그대로의 멋을 강조했다. 내벽은 별다른 마감 없이 흙벽 상태로 두고, 천장은 보와 서까래를 노출하고 원목 루바로 마감했다. 바닥은 대나무 원목과 한지장판으로 마감했다.
특히 내부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거실 한쪽에 설치한 아궁이다. 아궁이는 온돌방인 안방의 방바닥을 데우고, 거실 쪽으로는 벽난로처럼 훈훈한 열기를 전하는 역할을 하는데, 윤 씨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라고 한다.
“아궁이에 불을 때는 것도 노동입니다. 하지만 집 안에서 불을 지피는 것은 낭만입니다. 또한 가족 간의 정을 나누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아궁이에 고구마를 구워먹는 재미는 안 해본 사람은 모를 겁니다. 한번 불을 때면 며칠 동안 방이 따뜻하지만 가족들은 불 때는 재미에 매일 때자고 할 정도입니다.”
이 외에 마당의 터주대감인 정자는 한옥을 철거하면서 버려진 목재를 재활용하여 지었다. 정자에 놓인 탁자는 육중한 기초석을 사용하고, 의자는 100킬로그램이 넘는 한옥의 대들보를 사용했다.
이렇게 짓는 데에 소요된 비용은 평당 300만 원. 공정을 좀 더 체계화시키면 평당 250만 원까지 가격은 내려갈 수 있다고 한다.
윤 씨는 콘크리트주택에서 살 때와 달리 흙집에 살면서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다며 대만족이란다. 가족 간 음악회를 열고, 친지나 이웃들을 초청해서 마음놓고 떠들어도 뭐라고 하는 사람 없는 전원생활이 그저 행복하다는 것. 이러한 자신의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단다.
“앞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흙집을 지을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흙집의 매력에 대해 알리고 흙집의 보급에도 힘쓸 계획입니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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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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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그윽함에 현대의 편리성을 담은 경기 양평 48평 퓨전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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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식·홍경희 부부는 1991년 서울을 탈출해 양평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직장 생활을 접고 시골에서 소박한 농부의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집은 전원생활을 시작한 지 10여 년 지난 후에 지었다. 이들 부부의 한옥은 전통 주택 양식에 현대 주거 생활의 편리함을 접목시킨 퓨전식이다. 나무 뼈대를 전통 방식으로 사개맞춤을 해 결구하고, 지붕엔 전통 구운 기와를 얹었으며, 내부는 주거 생활에 편리하도록 현대식 감각으로 설치했다. 각 실마다 창을 크게 내어 조망과 채광을 한껏 빨아들였고, 전통 우물반자에 벽면은 황토 벽지를 바르고, 바닥엔 한지장판을 깔아 전반적으로 따뜻하면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
·부 지 면 적 : 420평
·연 면 적 : 48평
·건 축 형 태 : 한옥
·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내벽마감재 : 한지 벽지
·지 붕 재 : 전통 구운 기와
·천 장 재 : 송판
·바 닥 재 : 한지장판, 원목마루
·창 호 재 : 이중 하이 새시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건 축 비 용 : 평당 500만 원
설계·시공 : (주)파송하우징 (031)774-1632
www.pasong.com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를 지나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산을 넘어 도착한 명달리.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거리에 이런 산간오지마을이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곳은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최근 생태마을로 지정됐다.
마을 어귀에 이르자 농가와 여러 유형의 전원주택이 곳곳에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눈에 쏙 들어오는 집이 있다. 바로 이호식(58세)ㆍ홍경희(55) 부부가 새롭게 마련한 퓨전 한옥이다.
이호식 씨는 늘 한적한 시골에서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고, 사람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자연을 아끼고 가꾸는 조화로운 삶을 꿈꿨다고 한다. 그렇게 전원을 마음으로만 동경하기를 수십 년. 1991년 봄 갑자기 전원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이호식 씨.
“우연한 기회에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를 찾았는데, 서울 근교에 이렇게 아름답고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마을이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날 그 자리에서 이곳에서 전원생활을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호식 씨는 전원생활을 결심한 그 다음날 바로 회사에 사직서를 냈고, 한 달 뒤 사표가 수리되자마자 가족과 함께 곧장 전원으로 향했다. 전원에서 무슨 일을 하면서 살 것인지에 대한 뚜렷한 계획도 없었다. 그저 하루라도 빨리 도시를 벗어나고픈 마음뿐이었단다.
“전원생활을 하기로 마음을 먹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은 온통 전원에 대한 생각뿐이었습니다. 물론 가족들도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한 달 만에 전원의 꿈 실현한 대담함
이호식 씨가 전원생활을 하기로 마음먹고 실행으로 옮기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한 달이다.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무모하다고 해야 할지?
무작정 전원으로 달려온 이호식 씨는 우선 전셋집에 살면서 마을 주민과 친해지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주민들의 애경사를 비롯해 모내기, 고추심기 등의 농사일이며 허드렛일까지 적극적으로 거들었다. 또한 방학기간에는 마을회관에 아이들을 불러 모아 놓고 학습 지도를 하는가 하면, 승용차를 팔고 화물차를 구입해 주민들이 비료를 살 때나 응급환자가 생겼을 때 긴급 출동 전용차의 운전수 역할까지 자청했다. 그렇게 1년 정도 지나자, 꼭∼꼭 닫혀 있던 주민들의 마음의 문이 활짝 열렸다고 한다. 먹을거리를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장작을 갖다 주기도 하고, 심지어 집 지을 부지를 선뜻 내놓기도 했다고.
“1년 동안 주민들과 친해지기 위해 무료 봉사를 했는데, 나에게 돌아온 것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발품 한 번 팔지 않고 전원주택 부지를 마련했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할지 막연했는데, 이 또한 주민들이 해결해 줬습니다.”
이호식 씨는 1992년 봄에 주민으로부터 도로에서 적당히 떨어졌으면서 산으로 둘러싸이고 조망도 좋은 마음에 쏙 드는 부지 420평을 평당 16만 원에 마련했다. 전원주택 짓기 중 가장 어렵다는 부지 마련을 손쉽게 해결한 셈이다. 그는 전원에서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할지 1년 6개월 동안 해답을 못 찾았는데, 주민들이 표고버섯농사를 권했다. 이후 이호식 씨는 주민들의 도움으로 표고버섯농사를 지으며 안정적인 전원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고 10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이호식 씨는 제대로 된 집에서 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농사일에 매달리다 보니 어느 새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고 한다. 전원에서 안정을 찾는데 10여 년이 걸린 것이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자, 이호식 씨는 집을 마련하기로 했다.
집의 구조는 전원생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전통 한옥으로 정해 놓은 상태였다. 그동안 틈나는 대로 한옥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고, 자신과 가족이 살 한옥에 대한 밑그림도 그려놓았다. 시공사를 섭외하여 집만 지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공사를 찾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는 이호식 씨.
“웬만한 시공사와는 상담을 했습니다. 시공사에서 지은 집도 직접 가보고 한옥에서 사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가는 시공사를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을 통해 (주)파송하우징의 최형석사장을 만났는데, 첫 대면에서 마음이 끌렸다고.
“(주)파송하우징의 최형석사장과 첫 대면에서 이 사람이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몇 차례 상담을 하면서 확신이 들자 곧장 계약을 맺은 후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공사는 2005년 9월 첫 삽을 뜨기 시작하여 그해 12월에 완성을 보았다. 이호식 씨는 전원생활을 시작한 지 14년 만에 마음속에 담아 두고 있던 집을 완성하며 소귀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한다.
전통 한옥의 정취에 현대적 편리함을 가미
이호식 씨의 한옥은 전통 건축 양식에다 주거 생활의 편리함을 접목시킨 퓨전식이다. 나무 뼈대를 모두 전통 방식으로 사개맞춤을 해 결구하고, 평면에서 주방과 욕실 등은 주거 생활에 편리하도록 현대식 감각으로 설치했다.
좌향은 산을 등지고 시야가 확 트인 동남향으로 앉혔다. 남향으로 나 있는 진입로 쪽에서는 집의 돌출부가 앞마당의 시선을 차단하여 프라이버시를 침해받지 않는다. 외관은 ‘ㄱ’형으로 우진각 지붕에 전통 구운 기와을 얹었다.
벽체는 황토벽돌(300×200×150㎜)을 쌓고 안팎으로 황토 모르타르로 미장 마감했다. 객실의 외벽은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쌓았다. 황토벽돌과 황토 모르타르는 황토에 돌가루가 혼합된 제품을 사용했다. 지붕은 서까래에 송판을 치고, 그 위에 방수 시트를 덮은 다음 구운 기와를 얹어 기와집을 만들었다. 바닥은 기초 위에 엑셀 배관 난방을 설치한 후, 숯과 황토를 덮은 후 황토 모르타르를 발랐다. 기둥, 보, 서까래 등 각종 구조재는 북미산 소나무를 사용했다.
내부는 거실과 주방, 부부방, 노모방, 공용 화장실, 화장실이 딸린 객실, 다용도실로 구획했다. 거실과 부부방, 객실은 동남향으로 배치하고, 주방과 노모방, 욕실은 서북향으로 앉혔다. 그리고 각 실마다 창을 크게 내어 조망과 채광을 한껏 빨아들였다.
거실은 대들보와 서까래를 노출시킨 오량천장이고, 벽면에 황토색 한지를 발라 한옥의 중후함을 살렸다. 부부 방은 입면을 동남향으로 돌출시키고 전면창과 측면창을 내어 따스한 햇살을 한껏 끌어들였다. 반면 객실은 거실 우측 끝에 앉히고 별도의 욕실을 설치해 안락한 휴식을 가능케 했다. 주방 및 식당은 거실 중간 부분에 앉히고 여닫이문을 달아 거실 쪽의 시선을 차단시키고, 화이트 톤의 싱크대로 산뜻하게 연출했다. 부부방과 노모방, 객실은 우물반자에 벽면은 황토 벽지를 바르고, 바닥엔 한지장판을 깔고 전통 세살창을 설치하여 전반적으로 따뜻하면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원은 별도로 갖춰 놓지 않았지만 산의 수목들이 정원수가 되고, 들은 넓은 마당이 된다. 마당에 서면 눈앞에 푸른 숲이 가득하다.
이호식 씨의 얘기를 갈무리하면서, 어떻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전원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냐고 물어 보았다. 그의 대답은 직접 해보라며 검소한 전원생활을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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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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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과 실과 실을 잇는 '전이, 이동공간' 현관, 계단, 복도, 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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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과 실과 실을 잇는 '전이·이동공간'현관, 계단, 복도, 덱
전이·이동공간(Changable, Move Space)은 주택의 안팎 및 실과 실을 잇는 부분을 말한다. 여기에는 현관, 계단, 복도, 덱 등이 있다. 소형 평형에서는 면적을 절약하기 위해 이러한 공간을 생략하기도 하지만, 중대형의 평형에서는 통로의 설치가 불가피해진다.
전이·이동공간은 공간 비중이 크지 않으므로 작은 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필요로 한다. 동시에 천창(Top Light)에 의한 빛의 조절, 적절한 보이드(Void) 등을 사용해 동선의 흐름에 따라 수평적·수직적으로 다채롭게 느껴지면서 이완되는 공간의 조절 방식을 체득하도록 한다.
전원주택에서 전이·이동공간은 독특한 장식이나 마감재로 포인트를 주기에 적합한 곳이다. 인테리어는 너무 화려한 것보다 은은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길을 끄는 장식이나 액자로 효과를 주는 방식을 선택하기도 한다. 통로가 좁다면, 그 끝나는 부분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장식장이나 화병을 놓아 동선을 유도한다. 집 분위기가 화이트 계열의 밝은 톤이라면 클래식 장식장을, 고풍스러운 짙은 오크가 강한 편이라면 녹색계열의 도자 화병으로 변화를 준다.
현관 - 분위기를 결정짓는 집의 얼굴
현관은 주택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이므로 이미지 형성에 유의해야 한다. 현관의 주 기능은 통행, 수납, 실내외 공간 분리 및 완충이다. 실내와 최초로 접하는 곳이며, 손님을 맞아들이거나 전송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외관상으로 출입구라는 인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야 한다. 현관과 연결되는 복도 또는 홀로 이어지는 맞은편 벽과 신발장을 이용해 이미지를 표현한다. 소형 평형에서는 간결하게 구획해서 마무리하되, 중대형 평형에서는 장식적 요소를 가미시킨다.
현관에 배치 가구의 기본은 신발장이다. 중대형 평형에서 별도의 수납공간이 없다면 골프백, 스키, 낚시용품, 인라인스케이트 등의 레포츠 용품 등도 수납하도록 한다. 이러한 수납 내용을 확인하고 신발을 벗고 신으며 교행을 하도록 공간의 크기를 정해야 한다.
현관도 물을 사용하는 공간으로 욕실보다는 부담이 적으나, 단 차이를 두고 배수의 흐름이 밖으로 향해야 한다. 이때 마룻바닥과의 단의 차는 보통 15센티미터 정도로 한다. 바닥은 석판이나 타일로 마감하는 것이 좋다. 현관 바깥의 캐노피가 부족한 주택에서는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린 날, 미끄럼으로 인한 낙상을 예방하도록 미끄러지지 않는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관 외부의 진입 덱은 가능하면 독립적인 것이 좋다. 계획상 거실에 면한 덱과 연결되기 쉬운데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덱의 폭은 현관문이 열리면서 2인 이상이 대기하도록 정하고 직접 비를 맞지 않도록 캐노피 또는 포치를 조성한다.
덱(Deck) - 주택과 마당을 잇는 제2의 거실
덱의 사전적 의미는 선체의 갑판을 일컫는데, 전원주택에서는 일반 주거 유형의 베란다나 포치 등과 유사한 개념으로 쓰인다. 즉, 주택의 안팎으로 연결돼 있으면서 바닥이 옥외로 노출된 공간을 말한다. 우리의 전통 공간 중 하나인 툇마루 또는 평상(平床) 등은 서양식 구조인 덱과 일맥상통하는 요소다.
덱은 실내 생활이 실외로 연장되는 곳으로 야외 모임 및 개인의 휴식 등 외부 거실 공간의 기능을 한다. 한편 전원주택은 아파트처럼 앞뒤 베란다가 없다 보니 빨래 건조대, 창고 등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요즘에는 거실이나 주방뿐 아니라 실별로 덱을 두어 자연과 함께 숨쉬는 디자인을 하는 추세다.
복도, 계단 - 생기가 흐르는 공간
소형주택에서는 통로 면적을 줄이기 위해서 거실을 통로로 이용한다. 하지만 주택 규모가 점차 커지면 거실에 안정감을 주고자 복도 및 계단의 설치가 불가피해진다. 지나치게 길고 좁은 복도는 쾌적함을 반감시킨다. 따라서 현관 홀이나 가족실 및 거실의 일부에 변화를 주어 조합시킴으로써, 상호 개방감과 독립감을 유지하도록 계획한다. 복도의 폭은 최저 90센티미터로 하지만 보통 105∼150센티미터가 적당하다.
계단은 단순하게 상·하층을 연결하는 통로라기보다는 주택의 내부 공간에 변화를 주어 활기차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위치는 현관 가까운 곳에 두어 상·하층 동선을 효율적으로 연결시킨다. 계단의 폭은 75∼100센티미터 정도가 보통이며, 단 높이는 보통 18센티미터 내외(22㎝이하), 단 너비는 25센티미터 내외(21㎝이상)로 한다. 계단의 경사가 완만할수록 좋다고 생각하는데, 무엇보다 사용 연령층에 따라 적합한 단 높이와 너비를 결정해야 한다. 계단에는 직선, ㄱ자형, ㄷ자형, 회전 이렇게 네 가지 종류가 있다.
풍수적으로 계단이나 통로는 기운이 흐르는 공간으로 너무 좁거나 가파르면 불길하다고 본다. 계단은 넓고 완만한 각도로 설치하고 통로도 이동하는 동안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폭으로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계단의 폭이 넓고 수가 많다면 시선이 머무는 곳에 작은 화분을 놓아 시각적 효과를 높이고, 폭이 좁다면 2층이 보이기 시작하는 곳에 풍경화가 그려진 액자나 에스닉한 소품 등을 활용해 볼거리를 만든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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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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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한 개성 공간으로 클로즈업 '위생공간' 화장실, 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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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한 개성 공간으로 클로즈업 '위생공간'화장실, 욕실
위생공간(Health Space)은 가족의 위생을 책임지는 곳으로 화장실과 욕실 등이 여기에 속한다. 청결 유지와 생리 작용 해결이 일차 목적이지만, 최근에는 욕실 문화의 발달과 더불어 휴식과 건강 관리 기능이 더해져 안락하면서 개성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는 추세다.욕실은 세면과 목욕이, 화장실은 배설이 기본 기능이다. 일반 주택에서는 통상 두 기능을 하나로 묶어서 사용한다. 욕실과 화장실을 별개로 설치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한 곳에 모으는 경우가 많다.
주택의 규모가 커지면 화장실은 거실 쪽에서, 욕실은 침실 쪽에서 사용하기 쉽게 배치한다. 부부침실의 경우 프라이버시를 위해 전용 욕실을 두기도 한다. 욕실의 크기는 그 곳에 놓이는 위생 기구의 배치에 따라 다양해진다.
화장실은 주택의 중심 부분에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을 많이 사용하므로 공기가 습한데, 그 중에는 오물 냄새와 독가스도 포함돼 있다. 따라서 화장실이 주택의 중심 부분에 있으면 집 안의 기운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현대의 욕실에서는 건강과 휴식 기능을 요구하므로 계획 단계부터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예전의 일반 규격으로는 다양해진 위생기구를 배치하기 어려우므로, 각종 기구의 제원과 이용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욕실에서도 웰빙 트랜드
예전에는 샤워 중심의 목욕 방법으로 욕조를 잘 들이지 않다가, 웰빙 트랜드와 함께 반신욕이 유행하면서 다시 욕조를 적용하는 추세다. 요즘에는 보다 고급화되어 물 분사로 마사지와 수(水)치료 효과를 내는 욕조와 가정용 사우나 시설을 선호하는 추세다. 또한 장시간 입욕을 위해 독서나 음료 섭취를 위한 보조도구 또는 수납과 텔레비전 시청까지 하는 시설을 요구하기도 한다.
욕실과 화장실에 배치되는 위생 기구는 욕조, 샤워부스, 가정용 사우나 도크, 세면대, 양변기, 비데, 욕실장, 방습거울과 각종 액세서리들이다. 욕실 기능이 확대됐으나 설계자에게 부여되는 면적은 항상 부족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원활한 사용과 효율적인 배치를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욕실과 화장실은 물을 사용하는 공간으로 같은 습식 공간인 다용도실, 기계실과 함께 모아 준다. 상하층 간에도 일체가 되도록 배치하여, 각종 배관의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하자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해 수리도 편리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바닥을 방바닥보다 낮게 하여 실내화가 걸리지 않도록 하고, 단 차이를 이용한 구조적인 방수 형태로 만들어, 내구적인 방수시공으로 물을 편하게 사용하는 우리의 주거 습관에 맞도록 계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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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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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 쉼과 수면 그리고... '사적공간' 안방, 침실, 자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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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 쉼과 수면 그리고 … '사적공간'안방, 침실, 자녀방
말 그대로 사생활을 보호하고 개인의 독립적 생활을 위한 사적 공간(Private Space). 주택 내에서 안방(Master-Room), 침실(Bedroom), 노인방(Silver Room), 자녀방(Kids Room), 서재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사적 공간은 침대 또는 침상, 옷장, 책상 같은 가구의 종류와 배치에 따라 크기가 결정된다. 침대에 누었을 때 머리가 있는 곳에 창문이 위치하도록 해야 하며, 불가피한 경우라면 거리를 약간 띄어야 한다. 옷장은 주택 건축 초기에 붙박이로 설치하는 것이 좋지만, 다른 가구의 배치를 신중히 고려하지 않으면 면적이 넓더라도 실의 공간 활용이 불리해진다. 붙박이 옷장을 설치하지 않을 경우에는 가구 배치에 융통성을 주어 실내 분위기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안방 - 프라이버시 확보와 안락함
예전에 안방은 휴식, 친밀한 방문객 맞이, 식사, 단란 등 여러 용도로 사용됐으나, 최근 경향은 침실의 기능만을 강화해서 프라이버시에 중점을 두고 계획한다. 주택의 여러 가지 기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편안한 휴식이다. 낮 동안의 피로를 풀어 주는 곳이 바로 주택이다. 삶의 충전, 즉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자는 곳이다. 생기가 많은 공간에서 잠을 자면 충전이 잘 되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쉬이 피로를 느껴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집에서 생기가 많이 모이는 곳에 주로 안방을 설치한다.
안방의 크기는 그 활용도와 반입 가구의 내용을 확인해 결정한다. 기본적으로 12자 장을 배치할 수 있는 너비의 벽면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외국에서 많이 적용되는 마스터-룸의 영향으로 안방에 별도의 침실과 전용 화장실, 드레스 룸과 파우더 룸을 부속으로 두어 많은 면적을 할애하는 추세다. 안방이 침실을 겸하는 경우에는 문을 열 때 바로 침대 자리가 보이지 않도록 배치하고, 잠자리에서 편안하게 텔레비전 방송을 시청하도록 한다. 안방에 가구는 이불장, 옷장 또는 붙박이장, 문갑, 화장대, 서랍장, 장식장 등이다. 고가의 장롱은 반드시 규격을 확인해 이용은 물론 장식적으로도 돋보이게 배치한다.
안방과 연결되는 덱은 거실 바깥의 덱과 연결되지 않도록 해야 프라이버시 보호에 도움이 된다. 안방 덱의 폭은 야외용 안락의자 또는 부부용 야외 테이블을 배치할 정도면 족하다.
침실 - 정적인 곳을 찾아 편안하게
침실의 주 기능은 수면과 휴식이므로 가장 정적이며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공간이다. 따라서 사용 빈도가 높은 동선 가까이 배치하지 않는다. 부득이한 경우는 문의 위치를 조정해 보완한다.
침실의 창은 아침 동쪽의 햇살을 받아들이도록 하되, 조망과 채광보다는 편안한 실내 분위기를 위해 너무 크게 내지 말고 단순하고 절제된 마감을 한다. 모든 침실의 창을 동쪽으로 낼 수는 없으므로 편안한 성질의 빛을 받아들이는 북쪽에 창을 내는 것도 괜찮다. 서쪽 창이라면 오후의 직사 일광이 쾌적하지 않으므로 조망은 구하되 커튼이나 블라인드 등으로 보완한다.
자녀방-10년 앞을 내다보고 계획해야
자녀방은 휴식, 학습, 놀이와 침실 기능도 겸하는데, 분위기는 밝고 쾌적해야 한다. 최소 10년 앞을 내다보고 성장한 자녀의 요구에 대응하도록 자녀방을 계획해야 한다. 때문에 자녀의 프라이버시도 염두에 둬야 하고, 면적을 획일적으로 분할하기보다는 그들이 활용할 공간 기능을 이해해야 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주택이라면, 학습과 놀이 공간이 같은 실내에서도 가구 배치나 중간 칸막이 벽을 활용해 가변성을 주고, 성장에 따라 공간의 성격을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수준에서는 놀이를 중심으로 한 공간에 장난감류의 수납이 쉽게 하고, 성장하면서 공간에 대한 지루함이 커지면 그에 맞추어 변화를 준다.
청년기 자녀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으나, 다른 방법으로는 학습을 위한 방을 따로 두는 것이다. 학습을 위한 방은 개인이 아닌 공용으로 만들거나, 기존 서재의 기능이 있다면 같이 모아 주는 것도 좋다. 학습 분위기 조성, 인터넷을 통한 음란물 접촉 예방과 절제된 사용을 위해서도 별도의 공개된 방은 바람직하다. 부모도 이 방을 이용하면서 업무를 보거나 독서를 하면서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용도의 방은 특정 명칭이 없으나 서재의 기능이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이 기능을 적용하는 서재라면 다수의 책상과 책장의 배치를 고려할 때 보다 넓은 면적이 필요하다.
자녀방 가구는 책상, 의자, 책장, 침대, 사이드 테이블, 옷장, 이불장, 서랍장 등이다. 종류가 많은 만큼 이용 및 동선에 문제가 없도록 세심한 배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가구들은 입주와 동시에 배치하기도 하지만, 장래의 이용을 고려해 계획 도면상에는 표현해 두는 것이 좋다.
색채와 조명으로 창의력 길러주기
ㆍ창의력이 풍부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빨강, 오렌지, 노랑과 같은 따뜻한 색상을 적극 사용한다. 이런 색들은 신체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성장을 더욱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방을 꾸밀 때는 살구색과 연노란색 등을 사용해 생기가 도는 방으로 만들고, 꽃과 나무, 동물 그림 등으로 장식해 살아 있는 세계의 생동감과 함께 즐거움을 느끼도록 한다.
ㆍ집중력을 키우고 싶다면 그린색을 중점 배치하고 안정감을 주는 파란색을 포인트로 함께 사용하면 좋다. 초록색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갖게 하고 집중된 사고를 유도하는 색상이다. 하지만 이 시기는 안정된 상태에서 학습이 이루어져야 함과 동시에 활발한 성장도 함께 이뤄지는 시기이므로 방 전체를 차분하게 가라앉히기보다는 학습이 이루어지는 책상 주변이나 시선이 주로 머무는 곳에 부분적으로 초록색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ㆍ적극성을 길러주고 싶다면 정형화된 방 분위기보다는 화사하고 다양한 변화가 느껴지도록 계획하는 것이 좋다. 가구 배치도 2층 침대나 조합형 가구로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하고, 조명도 형광등보다는 백열등으로 따뜻한 감성을 넣어 준다. 2층 침대 밑을 놀이 공간으로 혹은 자신만의 비밀 공간으로 만들어 주고, 여기에 커튼을 달거나 잔잔한 불빛의 조그만 조명을 하나 놓아두는 것도 아이에게 흥미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도움말 (주)한샘 인테리어 자녀방 가구 개발팀 정경숙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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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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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와 능률 그리고 청결함을 '작업공간' 주방, 다용도실, 가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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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와 능률 그리고 청결함을 '작업공간'주방, 다용도실, 가사실
주부와 밀접한 작업 공간은 조리, 세탁, 재봉, 의류 정리, 청소, 육아 등을 포함한다. 설계를 할 때에는 주부의 편의와 능률을 고려해야 한다. 주방의 경우, 예전에는 주부만의 가사 활동 공간으로 인식했으나, 요즈음에는 가족과 함께 요리를 즐기는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기본 조리 동선(식재료 반입-세척-준비-조리-차림)에 따라 배치할 것이 아니라, 가족의 부분 단란 공간으로 면적 확장과 밝은 분위기, 조망을 위한 큰 창도 필요하다. 또한 식생활 및 주거 생활의 변화에 따른 주방용 가전기기의 확대와 보급으로 주방 가구의 배치 길이도 늘어났다. 이에 따라 보조 주방의 기능이 다용도실의 기능과 맞물리면서 그 필요성이 높아졌다.
주방 - 작업 능률을 고려한 배치
주방은 식사 준비, 식사 중의 서비스, 식사 후 뒤처리 등 가사 작업 장소인 동시에 식사 중이거나 식사 후 담소를 나누는 등 준 거실적 장소로도 쓰인다. 무엇보다 가사 행위를 하는 장소로 밝고 화사한 분위기가 필요하다. 밝은 마감재를 사용해 청결감을 주되, 지나친 화려함보다는 소박하고 단순한 분위기가 바람직하다.
주방 계획은 식당이나 서비스 야드와 연결되고, 현관이나 후정(後庭)으로의 출입이 용이하되, 다른 실의 동선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주부가 가사를 돌보면서도 어린 자녀를 관찰하거나 함께 지내도록 한다.주방은 식당(D)+부엌(K)으로 그 형태를 네 가지로 나눈다.
첫째, 별도의 식당을 두는 경우로 보통 거실과 부엌 사이에 배치하는 형태다.둘째, 다이닝 키친으로 부엌 한 부분에 식당을 두어 부엌과 식당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주부의 노동력 절감을 꾀하는 형태다.셋째, 리빙 다이닝은 거실(L) 한 부분에 식탁을 두는 형태로, 식당의 분위기 조성에 유리하다.넷째, 리빙 키친으로 소규모 주택에서 흔하며 거실의 연장선에 부엌·식당을 배치하는 형태다.
배치 형태는, '一'자형, 'ㄱ'자형, 평행형, 'ㄷ'자형과 이를 포함한 아일랜드형이 있다. 그 형태는 거실과 식당, 보조 주방(다용도실)과 연결되는 공간에 따라 결정한다. 보조 주방의 기능은 주로 냄새나거나 장시간을 요하는 음식 조리, 빨래 삶기, 수납 등이다. 다용도실과 복합 배치하거나 효율적으로 연계해 세탁, 다림질, 세탁물 및 세제류 수납 등과 같은 가사실의 기능도 편리하게 한다.
주방용 기기류는 식기 세척기, 식기 건조기, 가스(전기) 오븐 렌지, 냉동·냉장고, 김치 냉장고, 세탁기 등이 있다. 주방 기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그 배치를 작업 순서에 따른 동선에 맞추어야 한다. 작업 순서는 통상적으로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이동하기에 오른편으로부터 냉장고, 준비대, 개수대, 조리대, 가열기, 조리대, 배선대 순으로 배치한다. 왼손잡이 주부의 경우에는 그 반대로 한다.
주방 조명은 부엌 내에서 작업이 무리 없이 안전하고 능률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실내 구석까지 비치는 전반조명으로 하고, 특히 개수대 앞은 작업의 그림자가 지지 않도록 국부조명을 따로 설치하는 것이 좋다.
다용도실 - 쓰임새 많은 똑똑한 공간
다용도실의 기능은 조리 준비, 세탁, 건조, 수납 등이다. 별도의 난방을 위한 기계실이 없다면 그 역할까지도 담당한다. 한 공간에 각종 기구 및 기기류를 넣어야 하는 만큼 해당 제품의 제원(諸元)을 파악해 공간을 확보해 짜임새 있게 배치해야 설치 및 운영이 한결 수월해진다. 세탁기를 설치할 때는 이불 빨래용 대형 세탁기를 설치할 것인지를 결정해서 빌트인 또는 별도의 세탁 공간을 확보한다. 그리고 선반과 측부 공간을 이용해 세탁물과 세제류를 편하게 수납하도록 한다.
다용도실의 위치는 주방과 바로 이어지게 하고, 실내 건조 공간은 물론 실외 건조를 위해 외부 덱이나 후정으로 이어지도록 한다. 다용도실과 이어진 덱은 처마를 내어 비를 맞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야전력용 보일러 및 온수기가 설치되는 경우에는 기계 반입과 수선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면서 별도의 기계실을 만든다.
가사실
의류의 유지·관리를 위한 공간을 말하는데, 즉 재봉질, 다리미질, 세탁, 건조 등을 하는 곳이 가사실이다. 물론 의류 이외에도 야채 세척 등 허드렛일을 하거나 청소, 난방 기구 보관처럼 여러 가지 용도로 쓰인다. 일명 다용도실이라고 하며, 서비스 야드(Service Yard)와 연결되는 곳에 배치한다. 서비스 야드란 김장처럼 집 안에서 하기 곤란한 대규모 작업을 하는 옥외 작업장으로 세탁, 빨래널이, 가스 및 기름탱크, 장독대 등을 설치하는 곳이다. 부엌과 함께 있거나, 주방 앞에 두거나, 주방과 연결이 잘 되는 곳에 계획한다.
주방 평면별 장단점
주방 설비 기구들을 어떤 형태로 배치하는가는 인체의 동작과 관계가 밀접하다. 일반적 주방 평면형은 '一'자형, 병렬형, 'ㄱ'자형, 'ㄷ'자형으로 구분한다. 그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ㆍ一자형 : 동선 배치가 간단한 평면형이지만, 설비 기구가 많은 경우에는 작업 동선이 길어지므로 소규모 주택에만 적합하다.ㆍ병렬형 : 일렬형에 비해 작업 동선이 줄어들지만, 작업 시 몸을 앞뒤로 바꾸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식당과 부엌이 개방되지 않고, 외부로 통하는 출입구가 필요한 경우에 많이 쓰인다.ㆍㄱ자형 : 작업 동선이 효율적이지만 여유 공간이 많이 남기에 식사실과 함께 이용할 경우에만 적합하다.ㆍㄷ자형 : 병렬형과 'ㄱ'자형을 혼합한 평면형으로 작업 동선이 짧고 주방의 면적을 줄이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평면 계획상 외부로 통하는 출입구의 설치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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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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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情)이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공용공간' 거실, 식사실, 가족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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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情)이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공용공간'거실, 식사실, 가족실
동적(動的)인 특성을 지닌 공용공간에서는 가족의 단란, 휴식, 식사, 접객, 취미활동, 행사 등의 행위가 이루어진다. 여기에는 거실과 식당, 가족실 등이 포함된다. 가족실은 거실과 개념은 비슷하지만 세부 성격상 영화·음악 감상실, 운동실 등으로 구분한다. 공용공간의 크기와 형태는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하므로 적정 치수를 규정할 수는 없다. 설계를 할 때에 공간별 기능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거실 - 개방감과 안정감을 동시에
거실은 가족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한다. 그 기능은 가족의 생활 방식이나 주거 공간의 용도를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주로 단란, 휴식, 사교, 접객, 독서, 식사, 어린이 놀이, 가사 등으로 세분할 수 있다.
거실의 크기는 주택 규모와 타 실과의 관계, 가구의 종류 등을 고려해야 한다. 형태는 정방형보다는 장방형이 공간 활용에 융통성을 가지므로 가구 배치에 효율적이다.
거실의 위치는 배치상 각 실과의 균등을 고려해야 한다. 현관이나 식당·부엌에 가깝고, 집 앞의 덱이나 테라스로 이어지며, 햇빛이 잘 드는 전망 좋은 곳이라야 좋다. 간혹 거실은 생활의 중심이라 하여 주택의 중앙에 앉히곤 한다. 이 경우에는 거실이 다른 실로 통하는 동선과 겹쳐져 안정감을 잃고 만다. 반면에 거실이 폐쇄적인 경우에는 안정감을 줄 수 있으나 복도가 생기기 쉽다. 또한 개방적인 평면에 비하여 가족 간 교류를 통한 유대 강화의 기회도 덜하다. 따라서 거실 공간은 개방감과 안정감을 이끌어 내도록 하는 것이 좋다.
거실 인테리어는 아늑함과 여유로움이 묻어 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하려면, 무엇보다 효율적인 색채 선택과 조명 기술이 필요하다. 거실에 배치되는 기본 가구 및 가전류에는 소파, 응접 세트, 장식장, 장식 소품, AV제품, 에어컨 등이 있다.
식사실 - 가사 노동은 덜고 전망은 높이고
식사실(Dining Room)은 보통 거실의 일부인 '리빙 키친'이나, 부엌과 함께 사용하는 '다이닝 키친'으로 계획한다. 다이닝 키친은 부엌에서 음식을 바로 옮길 수 있기에 가사 노동을 덜어 주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모든 가족이 단란하게 식사하기에는 분위기가 맞지 않아서, 리빙 키친형을 선호하는 추세다.
식당의 크기는 식탁과 의자 배치에 따라 결정된다. 식당의 위치는 부엌에서 가깝고, 조망 좋은 곳이 바람직하다. 덱이나 정원으로 쉽게 연결되는 곳이면 여름 저녁에 정원에서 식사를 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가족실
손님을 맞이하는 응접실을 별도로 두지 않을 경우, 손님이 오더라도 가족이 단란하게 모이는 곳이 가족실(Family Room)이다. 어린이들이 즐겁게 노는 유희 공간인 동시에 텔레비전, 피아노, 뜨개질, 서예 등 취미생활이 이루어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가족실의 크기와 형태는 가족의 수와 가구의 규모에 따라 결정된다. 특히 자녀가 어릴 경우에는 가사를 돌보면서도 자녀와 함께 지내도록 부엌이나 부모방과 연결된 곳에 위치시키거나 식당을 넓혀서 사용하기도 한다.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한 경우에는 독립된 공간에 자녀만의 거실로 꾸며 주거나, 오락실의 성격이 강한 경우에는 지하실에 두기도 한다. 복층인 주택에서는 2층 계단실에 설치해 1층 거실과 호응하거나, 햇살이 잘 드는 창가에 독립적으로 배치하기도 한다.
벽난로 배치할 때 유의해야 할 점
벽난로는 장식성과 기능성을 겸하며 설치에 상당한 공간이 필요하다. AV제품의 배치와 중첩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시각적으로 조망과 벽난로, AV제품을 편안하게 보도록 설계 초기부터 고려해야 한다. 벽난로는 평면의 가구 배치뿐만 아니라 굴뚝 때문에 입면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벽난로가 있는 거실 에어컨은 천장 매입형을 적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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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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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공간별 설계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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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을 꿈꾸는 사람들은 나지막한 산을 배경으로 물줄기를 굽어보는 자연 속에 집을 짓고, 힘에 부치지 않을 만큼의 텃밭을 일구며 살고 싶어한다. 활짝 열린 자연과 호응(呼應)한다는 점에서도 도심의 일반 주택과 다르다. 전원주택 초기만 해도 덱과 많은 개구부를 제외하고는 도심지의 아파트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서구식 디자인이나 기존 도심 주택의 평면 형태를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이다.최근에는 국내 전원주택 전문 설계·시공 인력의 확산과 수요자들의 인식 변화로 개성 있는 전원주택들이 늘고 있다. 자연과 사람과 주택의 어우러짐, 그러한 가운데 우리의 독특한 주거 문화로 전원주택이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저 멀리 있는 그대로의 대자연과, 가까이는 가족의 정성이 깃든 작은 자연(마당 정원)과 조화를 이루는 집. 그 안을 들여다보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각 실들이 따로 또 같이 마치 대화를 나누는 듯하다. 아름답게 펼쳐진 대자연에 살포시 앉혀진,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가족만을 위한 집. 그렇기에 진한 가족애가 새록새록 피어난다.자연이라는 울타리 안에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각각의 공간을 어떻게 배치하고 꾸밀지, 본지 창간 7주년 특집으로 전원주택 공간별 설계 인테리어를 기획했다.정리·글 최선희 기자자료협조 Decoree데꼬레 02-3449-0789, www.idecoree.com SDA 02-3442-6368, www.space-deco.co.kr 계림요업(주) 054-462-0880, www.kelim.net 아메리칸 스탠다드 코리아(주) 02-542-3511, www.amstd.co.kr 웅진코웨이(주) 뷔셀 02-2172-1087, www.bussel.co.kr (주)Aid Will 02-3442-2287, www.aidwill.com (주)이다스 02-543-6566, www.idas.co.kr (주)한샘 02-590-3430, www.hanssem.com 하우스토피아 02-722-7766, www.house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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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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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한밤중 두부만들기-우왕좌왕 첫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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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너머에서 봄기운이 살살∼ 넘어 오는 이맘때면 입맛은 뭔가 상큼한 것을 당기게 한다. 냉이와 달래를 넣은 향긋한 된장국은, 하우스에서 재배한 것을 이미 한겨울부터 먹어 온 터라 요즘은 봄을 대표하는 음식 축에 끼지도 못한다. 환경에 따라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원하게 하는 입맛만큼 간사스러운 것도 없다.
아침상을 물리고 ‘뭔가 새로운 입맛’에 골몰하던 내 머릿속에 문득 떠오르는 것. 바로 ‘두부’였다. 시장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두부가 아닌 우리 콩을 갈아서 우리 집 가마솥에서 직접 쑤어서 굳힌 진짜 두부가 먹고 싶었다. 몇 년 전 동네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먹던 고소한 그 두부의 맛이 그리워지는 것이다.
득달같이 작업장으로 달려가 콩을 물에 담가서 불려 놓았다. 단지 콩을 불리는 것만으로도 가마솥에서 막 퍼온 뜨끈한 순두부 냄새가 코끝에 스치는 듯했다.
솔직히 나는 두부를 만드는 법을 잘 모른다. 그동안 우리 집에서 두어 번 두부를 만들기는 했지만 재료와 장소만 제공했을 뿐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나한테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오늘 두부 만들려고 콩 담가 놨는데 저녁때쯤에 갈아다 놓을 테니 이따가 좀 와주세요.”
“그려, 오후에 영숙이 데리고 가볼게.”
쉰셋 김부자 아줌마와 마흔아홉 최영숙 아줌마는 우리 동네에서 나와 가장 친한 사이며 우리 집 일을 도맡아 해준다. 이 분들과 우리 집 재산인 다섯 개의 가마솥이 있으니 두부 만들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마침 그날은 동네 교회 목사님이 심방을 하는 날이라, 이 아줌마들이 낮에는 시간을 못 낸다는 사실이 좀 아쉽기는 했다.
예전에는 제사라든가 명절이 닥쳐오면 콩나물을 기르고 두부를 만드는 일부터 했다고 한다. 내 기억에도 명절에 할머니 댁에는 언제나 윗목 한 구석에 검은 천을 덮고 있는 콩나물 질시루가 자리 잡고 있었다. 물론 할머니가 만든 두부에 대한 기억은 더 특별했다. 할머니가 만든 두부는 엄마가 가게에서 사온 두부처럼 표면이 매끄럽고 부드럽지는 않았다. 모양새부터 곰보빵처럼 거칠었고 입 안에서 씹히는 질감도 단단했지만 맛만큼은 고소하면서도 코끝에서 끌렸다. 어릴 적에는 그 맛의 정체를 모른 채 할머니가 만든 두부를 먹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 할머니 표 두부 맛이 그리워지곤 했다. 유기농 두부니, 100퍼센트 국산 콩 두부를 먹어 봐도 우리 할머니가 만들던 두부의 맛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시골살이를 하면서 언젠가 우리 집 가마솥에서 동네 사람들이 만들어 준 두부를 먹게 되면서 비로소 어릴 적 할머니의 독특한 코끝에 스치는 맛과 단단한 질감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장작 가마솥의 그을음 냄새가 밴 두부였다. 집에서 손수 만든 두부는 도시 내기인 나한테는 유일하게 시골에 대한 향수가 밴 음식인 셈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두부를 만들 때마다 하필이면 사정이 생겨 내가 전 과정을 지켜보지 못했다.
저녁 무렵, 불린 콩을 가지고 방앗간에 갔다.
“어째, 덜 불린 것 같다. 이거 얼마나 불렸어요?”
방앗간 주인이 내가 가져온 콩을 만져 보더니 난색을 표했다.
“아침에 담갔다가 가져 온 건데요.”
“어쩐지… 꼬박 하루는 불려야 하는데 아침에 담갔으니 덜 불었지. 이런 거 갈면 비지가 많이 나와서 두부가 얼마 나오는데…….”
“그래도 갈아 갈래요?”
여기서부터 나의 첫 두부 만들기 도전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격다짐으로 갈아 온 콩을 가져다 놓고 김부자 아줌마한테 전화부터 걸었다.
“지금은 못 가는데. 오늘 저녁에 시아버지 기제사여. 그래서 내가 최영숙이한테 먼저 가보라고 했으니까 둘이서 불이라도 먼저 때고 있어.”
겨우내 ‘두부 한 번 만들어 먹자’고 노래를 불렀던 김부자 아줌마였는데 하필이면 기제사가 걸렸단다. 가마솥 하나만 믿고 콩부터 담갔던 ‘나의 첫 두부 만들기 도전’은 그렇게 시작부터 신통치가 않았다.
최영숙 아줌마가 우리 집에 왔을 때는 해는 완전히 기울고 달빛이 우리 집 작업장 지붕 위를 그윽하게 비출 때였다. 가마솥에 우유처럼 뽀얗게 갈아진 콩물을 붓고 아궁이에 마른 솔가지 넣고 불을 붙였다. 두부 만들기의 첫 과정에 드디어 접근한 셈이다.
“물을 얼마나 더 잡아야 하지? 실은 내가 스물다섯 살 때 한번 만들어 보고 오늘이 처음이라…….”
“그럼 아줌마도 두부 만드는 거 잘 모르는 거잖아.”
“만드는 거야 알지만 하도 오래돼 놔서 기술이 없는 거지. 부자 언니가 9시쯤에 온다고 했으니까, 우리는 그 때까지 불이나 때고 있자고. 그런데 두부 짜는 자루랑, 두부 누르는 상자나 면 보자기 같은 거는 다 있남?”
“있기는 있는데 한 장씩 밖에 없거든요. 콩을 10킬로그램씩이나 갈았더니 두 판도 더 나올 거 같네요.”
“그럼 면 보자기도 두 장이 필요한데…….”
“마침 우리 애들 기저귀로 썼던 천이 있으니까 내가 얼른 바느질해서 만들어 올게요.”
그렇게 해서 나는 한밤중에 장롱 깊숙이 처박아 놨던 아이들 기저귀를 찾아서 바느질 소동을 벌이고 최영숙 아줌마는 가마솥에 불을 땠다.
내가 면 보자기를 만들어서 작업장으로 나왔을 때는 솥에서 심상치 않은 냄새가 진동하는데 최영숙 아줌마는 혼자서 가마솥의 콩물이 타지 않게 저으며 아궁이의 불까지 보느라 진땀을 뺐다.
“아이고 탄내가 진동하네. 한 사람은 안 타게 계속 휘젓고 한 사람은 아궁이를 보고 해야지 뭣하고 있댜!”
드디어 김부자 아줌마가 나타나 우리의 우왕좌왕 두부 만들기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듯했다.
“제선 엄마는 불 그만 때고 두부 짤 채비 좀 갖춰 줘.”
그런데 김부자 아줌마가 휴대폰을 꺼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걸었다.
“형님 안 주무셨슈? … 간수는 얼마나 둘러야 된대유? … 그리고 물을 더 잡아야 한대유? 안 잡는 거래유?”
전화의 상대는 30년 동안 두부 장사해서 이름조차 ‘두부집’으로 불리는 동네 할머니였다. 김부자 아줌마 역시 두부를 만드는 경험이 부족해서 자신이 없었던 것이었다. 알고 보니 두부를 만들겠다고 모인 세 여자가 모두 두부 먹는 데에 눈이 멀어서 만들기를 우습게 봤다가 헤매고 있었던 것이다.
두부의 고수한데 한바탕 코치를 받은 김부자 아줌마를 중심으로 우리의 한밤중 두부 만들기는 계속됐는데…….
끓인 콩물을 짜던 자루가 낡아서 찢어져 우리의 두부 만들기에 다시 한번 난관이 닥쳤고 서로 경험이 없어서 간수의 양을 가지고 티격태격 너무 시간을 끌어서 뜨끈한 순두부는 한 숟가락도 맛보지 못했다. 간신히 두부를 굳히는 틀에 앉혀 놓고 나니 자정을 넘어서 새벽 1시가 가까웠다.
그렇게 우왕좌왕하며 만든 두부의 맛은 과연…….
입맛을 돋우는 은은한 그을음 내가 아니라 아예 탄내가 나서 먹기에 쉽지 않았고 간수의 양 조절에 실패해 두부가 굳은 떡만큼이나 딱딱해져서 오래 씹어서 먹을 정도였다. 그래도 우리 집에서 두부를 만들었다는 소문이 나서 두 판이나 만든 두부로 동네잔치를 벌일 수밖에 없었다.
“탄내가 좀 나기는 나네. 그래도 맛있네. 요즘에 어디 국산 콩으로 가마솥에 쑨 두부를 맛보기가 쉬운가.”
동네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런 말로 우리 세 여자의 ‘실패작 두부’에 대해 격려를 해주었다. 덕분에 우리는 기죽지 않고 다음 기회에는 정말로 맛있는 두부를 만들어 다시 동네잔치를 하기로 했다.田
글 오수향(ocho2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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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