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인테리어Home >  주택&인테리어
-
[LIVING INTERIOR]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높은 곳에 위치한 부지는 광활한 풍광을 가진다. 주택은 이러한 조망을 120% 살리고자 좌우 긴 형태로 앉혔다. 특히, 2층 테라스를 두르는 ㄷ형태의 전면 가벽은 단조롭지 않은 간결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모던의 대표인 블랙과 화이트를 조합해 입면 색상을 계획했다. 실내는 3대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담았다. 공용 공간은 문으로 막힌 곳 없이 시각적인 개방감을 가진다. 개인 공간은 자녀와 손님을 고려해 공용 공간과 명확히 분리해 배치했다. 그러면서도 중간에 가족실이나 작은 주방을 마련해 완전히 단절된 느낌은 들지 않도록 조성했다. 이렇게 주택은 심플하지만 커뮤니티와 프라이버시를 둘 다 갖춘 드림하우스가 되어 가족을 맞이한다. 글 이소이(㈜윤성하우징 마케팅기획팀 주임)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윤성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가평군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324.89㎡(98.28평) 1층 108.89㎡(32.94평) 2층 127.66㎡(38.62평) 포치 24.99㎡(7.56평) 테라스 45.62㎡(13.80평) 설계 및 시공 ㈜윤성하우징 1566-0495 www.yunsunghousing.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녹스탑 징크 라이트그레이(포스메탈) / 벽 - 크레타스 L 화이트, 블랙(도레이) / 데크 -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실크 벽지 / 벽 - 친환경 실크 벽지 / 바닥 - 1층_포셀린 타일, 2층_원목 마루 계단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조명 LED 조명 도어 예림도어 창호 시스템창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 현관은 개성 있는 블랙, 그레이, 화이트 톤의 패턴 타일을 사용했다. 여기에 천장 끝선에 맞춘 화이트 톤 수납장이 모던함을 더한다. 천장에 설치한 골드 톤 포인트 조명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바닥과 벽에 같은 색상의 마감재를 적용해 확장된 공간감을 가진다. 곡선의 천장 등 박스는 부드러움과 우아함을 가미하면서 주방과 분리된 효과를 준다. ◆주방◆ 메인 주방은 조리 동선의 편의를 고려해 수전을 설치한 아일랜드를 마련했다. 네이비 색상을 적용한 주방 가구는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단을 낮춰 설치한 천장 매립 등과 포인트 조명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침실◆ 침실은 전체적으로 녹색 계열로 통일했다. 목공 작업을 통해 붙박이장과 헤드월을 만들어 감각적인 요소를 추가했다. 헤드월에 설치한 심플한 간접 조명은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우더룸◆ 거실과 인접하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벽면에 화이트 톤 패턴 타일과 바닥에 블루 톤 스페인 타일을 조합해 구성했다. 디자인 거울 후면에 설치한 간접 조명은 유광 타일에 반사되어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계단실◆ 화이트 톤의 비정형 난간은 독특한 느낌을 준다. 계단 위쪽에 계획한 긴 고정창은 오르내리는 동안 무겁지 않은 개방감을 부여한다. 멀바우 목재를 사용한 계단은 화이트 톤 벽체와 조화를 이루며 차분한 느낌이다. ◆가족실◆ 벽체 화이트 톤과 바닥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천장에는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로 조성했고, 실링팬을 마련해 기능적인 포인트를 더했다. 서재로 통하는 간살 도어는 앤티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브주방◆ 서브 주방은 상부장을 제외하고 우드 선반을 마련해 열린 시선을 선사한다. 여기에 높이가 다른 펜던트 조명을 설치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분위기를 해결했다. 블루 톤을 적용한 주방기구는 공간의 존재를 배가시킨다. ◆서재◆ 서재는 주택 전면에 통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맞춤 제작한 책장과 책상이 마치 이곳에 원래 있던 것처럼 보인다. 몰딩을 덧댄 우물천장은 과하지 않은 포인트 요소다. ◆기도실◆ 기도실은 차분한 톤의 벽지와 아늑한 우물천장이 조화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시선이 집중되는 목재가구는 세련된 포인트를 준다. 특히, 간살 도어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매력적이다. ◆테라스◆ 테라스는 천장 목재 루버에 맞춰 바닥에 붉은 벽돌을 적용해 통일감을 줬다. 블랙 톤 프레임과 유리로 조합한 난간은 공간에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
[STYLING INTERIOR]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이미 수년 전 같은 동네에 오리지널 미국식 주택을 짓고 생활 중이던 건축주. 이번 주택은 조용하고 차분한 경기도 용인 단독주택 단지에 지은 그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건축주는 세련되고 균형 있는 외부 형태와 4인 가족이 생활하기에 부족함 없는 규모를 요구했다. 내부에는 넓은 거실과 미국식 주방 그리고 영화 및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을 원했다. 특히, 2층까지 오픈한 플레이룸은 서재에서 내려다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1층이 커뮤니티를 위한 공용 공간이라면, 2층은 가족 구성원을 위한 사적 공간으로 계획했다. 글 박은옥(㈜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245.69㎡(74.32평) 1층 136.83㎡(41.39평) 2층 108.86㎡(32.93평) 다락 27.75㎡(8.39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EPS몰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벽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바닥 - 지하_강마루, 1층_대리석 패턴 타일, 원목마루, 2층_강마루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더존테크,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미송집성목 / 챌판 - 도장 / 난간 - 디자인 난간 조명 디자인 조명 도어 중문 - 제작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독일식 3중 유리 ◆현관◆ 집에 들어와 제일 먼저 마주하는 현관은 개방감을 위해 높은 천장으로 계획했다. 골드 프레임이 눈에 띄는 중문 또한 높게 제작해 웅장함을 더했다. 바닥 대리석 타일은 전실과 일체화해 연장된 느낌을 연출했다. ◆거실◆ 거실은 바닥에 짙은 브라운 원목마루를 적용하고 벽체에 화이트 톤 마감재를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면 하부와 우물천장에 클래식한 디자인의 몰딩을 계획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주었다. 돌출된 중앙 벽난로와 벽면 단차 또한 공간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주방◆ 주방은 미국식으로 크게 계획했다. 중앙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편의를 더한다. 짙은 그레이 톤 가구와 벽면 화이트 패턴 타일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식당과 일체화한 바닥 패턴 타일은 밝고 경쾌하며, 공간이 연장된 느낌을 준다. ◆식당◆ 식당은 주방과 분리해 계획했다. 천장 중앙에 설치한 간접 등박스와 샹들리에 조명은 오붓한 분위기를 돕는다. 전면에는 외부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식사할 수 있도록 통창을 설치했다. ◆플레이룸◆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은 2층까지 오픈하고 높은 벽면에 대형 책장을 제작해 대저택 서고 같은 분위기다. 서재의 곡선 바닥과 난간이 플레이룸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계단실◆ 계단실은 블랙 톤을 적용한 디딤판과 화이트 톤 벽체가 대비된 세련된 느낌이다. 둥근 모양의 시작 계단과 디자인 난간은 더욱 클래식함을 가미한다. ◆안방◆ 안방은 헤드월에 웨인스코팅으로 디자인하고 골드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고급스러움을 담았다. 블랙 톤 강마루와 천장의 간접 등박스는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기 순환을 위해 실링팬도 함께 설치했다. ◆침실◆ 자녀가 사용하는 침실은 각각 은은한 컬러 벽지를 사용해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조성했다.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침대 위쪽에 마련한 천창이 특징이다. ◆서재◆ 1층 플레이룸이 내려다보이는 서재는 지붕의 사선 형태를 내부에 그대로 살려 계획했다. 여기에 천창을 설치해 개방감을 주었다. 블랙 톤 강마루와 딥 그린 톤 포인트 벽지는 공간에 대비된 매력을 더한다.
-
[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이 주택은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은 모던한, 우측은 웅장한 두 가지 매력을 함께 가진다. 두 외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프라이버시와 개방감을 적절하게 만족시키며 가족 구성원이 많은 건축주의 고민을 해결한다. 인테리어는 외부 풍경을 중심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타일과 조명을 설치해 산뜻하고 감각적으로 연출했다. 가구 또한 불필요한 공간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제작인 노블핏으로 마련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72.00㎡(203.28평) 건축면적 134.40㎡(40.66평) 연면적 232.38㎡(70.33평) 1층 126.93㎡(38.40평) 2층 111.89㎡(33.85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롤 슁글 / 벽 - 세라믹 타일,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가등급 220㎜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가등급 140㎜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125㎜ ◆현관◆ 현관은 좌우에 자체 맞춤 가구로 구성했다. 중문은 방음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3연동 초슬림 도어로 내부를 산뜻하게 맞이한다. 화이트와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첫인상을 준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중문 초슬림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하이실링 거실은 위아래 채광창을 통해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벽 한쪽에는 유광 천연 대리석을 사용한 아트월을 계획해 대비된 포인트를 주었다. 천장은 우물 형태에 간접조명을 장식하고 대형 샹들리에 조명을 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아트월 천연 대리석 ◆주방◆ 가족 구성원이 많은 만큼 수납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가구는 노블핏으로 자체 제작했다. 천장 끝선에 맞춰 깔끔하면서 공간 낭비를 줄였다. 중심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효율을 더하면서 홈바 기능도 겸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매입등, 간접조명 ◆식당◆ 식당은 주방과 기능을 분리했지만 천장과 바닥 마감을 일체화해 확장된 느낌으로 연출했다. 개구부가 있는 벽체를 사이에 두고 거실과도 나눠 오붓한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했다. 블랙 톤 테이블과 천장 포인트 조명이 모던하면서 고급스럽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포인트 조명 ◆게스트룸◆ 게스트룸은 공용 공간으로의 동선 편의를 위해 현관 가까이에 배치했다. 편안한 휴식을 위해 침실과 수납장을 마련하고 외부를 조망할 수 있도록 넓은 창을 설치했다. 블루 톤 실크 벽지는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파우더룸◆ 복도 끝에 넓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인테리어의 은은한 멋이 드러나도록 우드 아트월과 조명을 조합한 구성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모자이크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실◆ 계단실은 단순히 이동을 위한 좁은 공간이 아닌 분위기를 변화시킬 매개체로서 의미를 부여했다. 현관 및 2층 테라스와 마주한 계획으로 채광이 잘 들어온다. 유광 대리석을 사용한 계단재로부터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Interior Data 벽 도기질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 멀바우 집성목 위 투명 도장 ◆가족실◆ 가족실은 전면에 세로 창과 후면에 긴 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짙은 톤으로 계획한 바닥과 벽은 차분함을 자아내며, 한쪽에는 우드 아트월로 포인트를 주었다. 난간 하부에는 수납장 형태로 디자인해 정리에 편의를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포셀린 타일, 템바보드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포함한다. 베이지 톤 친환경 벽지와 짙은 톤 강마루는 따뜻하면서 모던한 느낌을 준다. 벽체에 맞춰 노블핏으로 제작한 가구는 더욱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욕실◆ 욕실은 타일과 욕조에 화이트 톤을 적용한 반면, 블랙 톤 수전을 설치해 대비된 색채감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프레임리스 거울 상부장 또한 군더더기 없는 분위기의 연출을 돕는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SMC 평천장
-
[NATURALLY DWELLING]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재료의 진정성-목재편(1) 민예령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실내건축을 “자연의 좋은 것들을 실내로 적절하고 올바르게 옮겨오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에는 자연적인 자재를 사용한 디자인, 시공이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든다는 신념을 전제한 것이다. 흔히 이러한 태도는 친환경 또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수식어를 갖는다. 하지만 이를 친근한 언어로 옮기면, 건강하고 편안하며, 아름다운 집을 가꾸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섹션에서는 민예령 디자이너의 친근한 문체를 통해 자연주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편집부) 글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가장과 대체 가장假裝 과 대체代替의 개념은 실내 디자인 역사에서 매우 오래된 화두입니다. 어쩌면 무엇인가를 ‘가장한다’ 라는 것은 인류사에서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하나의 정형화된 행위일지도 모릅니다. 화폐나 명품 제품도 끊임없이 위조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대리석이 생산되지 않던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건물을 대리석으로 마감한 고전주의 양식을 재현하기 위해 목재 위에 대리석 질감을 내는 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체와 가장은 디자인 분야에서 항상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건축가 존 러스킨(John Ruskin, 1819~1900)은 건축 또는 실내건축에 있어서 위조(Deceit)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거짓된 구조나 지지 방식을 제시하거나, 표면을 칠해서 본래 재료를 다른 재료처럼 보이게 하는 행위이다.” 1) 실내건축 및 마감에 있어서 ‘표면에 대한 속임수’는 재료의 진정성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특정 재료가 가진 특성을 사용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비용이나 시간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 재료가 가진 진정성이 아니라 표면적인 성질 하나만을 표현하는 ‘재료적 가장’의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특정 재료를 특정 공간에 사용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재료의 진정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재료를 쓴다면 그것은 그 재료의 ‘물성’ 과 ‘특성’을 공간에 반영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재료의 표면 특성이 그 재료를 사용하는 이유라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그 재료가 가진 물성과 특성을 버리는 것이라면 이 ‘위장’에 대해서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싸고 그럴듯한 자재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표면적인 미관에 대한 욕심은 거짓 재료의 사용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필자는 이러한 행위가 너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꼭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거짓 재료가 목재와 관련된 것이라면 더더욱 많은 문제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재료의 진정성 건축 자재는 건축 공간의 본질과 특성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이 같은 재료가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첫째는 상징성입니다. 어떠한 자재를 고를 때, 그 자재는 나름의 시각적 상징성을 가집니다. 나무 혹은 원목을 사용한다면, 이때 사용한 자재는 나무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무처럼 보이는 것은 나무가 아닙니다. ◇ 둘째는 기능적 진정성입니다. 가짜를 사용하면 특정 재료가 가진 기능적 특성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대리석처럼 보이기 위해 칠을 한 나무는 절대로 그 대리석의 단단함과 차가운 성질을 표현해내지 못합니다. 나무가 아닌데 나무 무늬의 비닐을 가공한 마루는 절대로 나무가 가지는 그 보행감이나 질감 등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합니다. 원재료나 자재를 그렇게 보이는 재료로 대체하는 것은 그 재료의 물리적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셋째는 인간과 환경에 대한 진정성입니다. 가짜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플라스틱(데코타일 등의 바닥재)이나 비닐(실크 벽지나 필름)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는 곧 썩지 않는 환경 쓰레기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공정에서는 다양한 화학재료를 다량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나무무늬를 내기 위해 코어재에 합성수지를 가공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이처럼 주변에서 재료의 본성을 잃은 채 마감된 공간을 흔하게 볼 수 있을 겁니다. 원목처럼 보이지만 나무무늬 비닐이나 합성수지를 씌운 부엌장, 진짜 마루처럼 보이는 강마루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 자연주의 건축가 쿠마 켄고(Kuma Kengo, 1954~)는 그동안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었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어떻게 보이는가’에만 집중한 것은 아닌가라고 묻습니다. 말하자면, 겉치레나 표면적인 효과를 위한 기술만으로 경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목재의 기능: 신체 활동 감각과의 관계 목재는 동서양 건축사를 통틀어 가장 최초로 사용된 건축 재료입니다. 현재에도 가장 주요할 뿐만 아니라, 실내 마감재나 가구 재료로 널리 사용됩니다. 목재는 여러 형태를 표현할 수 있고,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활환경에 여러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그러한 기능들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목재에서 느낄 수 있는 신체감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1.시감각 목재는 시각적 피로감을 줄여주는 자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진짜 목재가 아니면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무늬와 색감, 특유의 광택이 사람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온냉감 목재는 눈으로 볼 때뿐만 아니라, 신체와 접촉했을 때에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영하의 날씨에서 금속 철봉을 손으로 잡는 것은 어렵지만, 목재인 각목은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3.촉감 목재의 요철과 마찰 특성은 인체에 친화적입니다. 다시 말해, 목재를 만질 때 인체에 전달되는 느낌은 거부감이 전혀 없고 편안함을 줍니다. 4.청감각 목재는 흡음 능력이 뛰어나기도 합니다. 충격음이 발생하였을 때 시간 경과에 따라 음의 감쇄를 비교하면, 목조 공간 내에서 음은 콘크리트 공간에 비해 짧은 시간에 흡수돼 감쇄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그 잔향시간이 짧아 청감각에 좋은 효과를 냅니다. 5.보행감 목재 바닥은 충격을 흡수하고 적절한 탄력성을 나타냄으로써 인체에 부담을 최소화합니다. 목재의 기능: 실내 환경과의 관계 실내 환경과 관련해 목재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기능이 있습니다. 1. 온도조절 목재는 우수한 온도조절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목재 자체는 따뜻한 성질의 재료라 석재나 금속재와 같은 다른 천연 재료에 비해 따뜻한 온도를 유지합니다. 2. 습도조절 목재는 공기 중의 습도에 따라 수분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재로 구성된 실내의 습도 변동은 다른 재료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게 됩니다. 3. 정화 기능 흔히 목재는 숨 쉬는 자재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실내의 유해 물질 성분을 빨아들이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4. 벌레 퇴치 자작나무와 같은 특정 수종은 해충을 없애는 능력이 있습니다. 수종 특유의 냄새가 해충의 생식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 역시 실내 환경의 질을 개선하고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5.살균성 목재는 피톤치드 등 유익한 성분을 방출합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만들어내는 살균성을 띠는 휘발성 유기물을 일컫습니다. 피톤치드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없앨 뿐만 아니라,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소염이나 통증 완화, 면역력 증강 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피톤치드는 실내 내장재로 원목을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 중 하나입니다. 목재는 인간의 생활환경에 안정성과 쾌적함, 치유 등 다양하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실내 마감재입니다. 이와 같은 목재의 순기능은 시각적으로 그럴듯하게 가장한 재료로 조성한 공간에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재의 긍정적인 기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좋지 않은 재료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마감재 위에서 생활하기도 합니다. 천연 재료로 만든 원목마루나 온돌마루를 쓰는 것보다 LPM/HPM으로 마감한 강마루나 합판마루를 바닥에 까는 게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오크로 마감된 부엌장을 고를 때에도, 큰 문제의식 없이 오크 무늬로 시각적인 효과를 낸 것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오크 원목으로 마감한 것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싸니까요. 목재의 진성眞性, 즉 목재의 진짜 성질이 주는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가치는 너무나도 크고 중요합니다. 표면만을 재현해 공간에 적용하기에는 우리의 건강과 주거 환경의 질에 있어서 목재의 진성은 포기할 수 없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겉과 속이 모두 목재인 자재로 실내를 마감하는 것은 ‘자연주의 인테리어’의 핵심적인 원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 Ruskin J, The Seven Lamps of Architecture, 1849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줄리스줄라이 SSDG 대표) 단독주택이 80% 이상 주거형태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실내건축디자인을 전공하고 실무를 쌓았다. 친환경 및 지속가능한 디자인 분야의 선두주자인 북미와 북유럽의 디자인과 시공과정을 몸소 겪으며, 배우고 실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실내건축 자재와 재료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친환경 및 자연주의 인테리어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 julie@juliesjuly.com www.juliesjuly.com
-
[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부지는 경기도 광주 도심을 조금 벗어난 전원주택 마을에 위치한다. 굽이굽이 길을 오르니 펼쳐진 도심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에 위치한 주택은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한다. 재택근무를 편안한 산세에서 즐기고 싶다는 건축주의 소망과 바람을 고스란히 담았다. 인테리어 또한 산뜻하면서 깊이 있는 자재를 사용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광주시 퇴촌면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61.00㎡(199.95평) 건축면적 102.37㎡(30.96평) 연면적 161.59㎡(48.88평) 1층 102.37㎡(30.96평) 2층 59.22㎡(17.91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세라믹 사이딩(KMEW)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스카이텍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현관◆ 현관 우측에 맞춤 수납장을 설치했다. 신발장뿐만 아니라 간단하게 옷을 보관할 수 있도록 옷걸이장까지 마련해 편의를 더했다. 또, 밝은 색 우드 템바보드로 마감해 은은한 멋과 여유가 있다. 공간은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그레이, 우드 톤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실크 벽지 중문 알루미늄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거실은 하이실링과 넓은 채광창으로 햇빛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아트월은 천연 대리석과 블랙 톤 석재타일을 적용해 대비를 주고 간접조명으로 장식했다. 고지대 단점인 추위를 보완하고자 한쪽에 벽난로를 설치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우물천장, 간접조명 아트월 천연 대리석, 석재 타일 ◆주방·식당◆ 주방 가구는 병렬로 구성해 동선에 편의를 도모했다. 식당 창과 주방 긴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브런치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리브그린의 가구 컬러와 대리석 아일랜드 상판, 골드 조명이 다채로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세라믹 판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포켓도어 ◆세미나실◆ 재택근무와 회의가 잦은 건축주의 업무를 고려해 특별히 계획한 공간이다. 주택이지만 실제 상업공간의 분위기를 담기 위해 곳곳에 마련한 장치가 돋보인다. 한쪽 벽면을 목재 패널과 라인 조명으로 구성해 색다른 분위기의 공간으로 연출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차음석고, 고무패드, 타공형 우드 흡음보드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공용욕실◆ 욕실은 1층 어디서든 접근이 용이하도록 평면 중심에 두어 동선이 편리하다. 구성은 평소 화장실 사용이 많지 않은 건축주의 패턴을 반영해 단출하게 처리했다. 베이지 톤 벽타일과 골드 프레임 수납장 거울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복합대리석 타일 천장 SMC평천장 도어 LG 여닫이도어 ◆계단실◆ 계단은 디딤판과 챌판에 짙은 원목을 적용하고 블랙 평철 난간을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계단참 벽면에 창을 마련해 계단을 오르내리며 햇살을 느끼도록 계획했다. 천장에는 디자인 조명을 설치해 화려한 느낌을 주었다. Interior Data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디자인 조명 계단 멀바우 집성목 ◆2층 복도◆ 2층 복도는 각 실을 연결하는 허브 공간이다. 강화유리 난간 너머로 1층 거실이 보이고 창밖으로 시선이 이어져 공간감과 개방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작지만 탁 트인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난간 강화유리 ◆서재◆ 2층 계단실과 마주한 작은 공간인 서재는 바쁜 일상 중에도 잠시 햇살을 받으며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작지만 깊은 질감이 느껴지는 멋이 있다. 창 쪽에 단차를 둔 평상을 계획하고 양옆으로 목재 프레임 가벽을 설치해 한옥 느낌을 가미했다. Interior Data 바닥 온돌마루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도어 LG도어, 상부 노출형 레일 도어 ◆가족실◆ 가족실은 2층 한쪽에 단독으로 배치해 가족이 모이는 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실 앞쪽에는 테라스를 계획하고 사이에 통창을 설치해 시선을 외부로 확장했다. 헤링본 패턴 강마루와 베이지 톤 실크 벽지가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천장 포인트 조명은 따뜻함을 더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을 포함해 계획했다. 천연 벽지를 적용한 벽면은 온실의 따뜻한 느낌을 준다. 바닥은 해링본 패턴 강마루로 시공해 다른 공간과 차별화했다. 이외에도 온전한 안방으로서 가치를 부여하고자 곳곳에 마련한 조명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친환경 천연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
[STYLING INTERIOR]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젊은 건축주 부부가 반려견과 함께 사는 주택. 강아지가 뛰어놀 수 있는 작은 마당을 계획했고, 넓은 거실과 주방, 가족실, 외부 테라스 같은 공용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시대 흐름에 맞춰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현관 전실에 세면대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협소한 필지를 짜임새 있게 활용한 설계 또한 돋보인다. 글 조아라(㈜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화성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174.2㎡(52.64평) 1층 103.44㎡(31.29평) 2층 54.78㎡(16.57평) 데크 11.42㎡(3.45평) 외부 테라스 15.98㎡(4.83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실크 벽지, 수성페인트, SMC 평천장 / 벽 - 실크 벽지, 타일 / 바닥 - 장판, 타일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 난간 - 세로형 평철 난간 도어 중문 - 제작도어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미국식 3중 유리(삼익) ◆현관◆ 수납장은 천장 끝선에 맞춰 제작해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다양한 활용을 위해 중간에 선반을 더했고, 하부에 간접조명을 설치해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전실 한쪽에는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세면 공간을 마련했다. ◆주방·식당◆ 주방·식당은 거실과 동일한 바닥 마감재를 사용해 공간에 연속성을 주었다. 아일랜드 싱크대와 가구 전면과 후면 모두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일랜드 싱크대 위에 설치한 라인조명이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주방과 일체화해 확장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오픈 천장 또한 개방감을 더한다. 매립형 TV 설치 벽면과 화이트 톤으로 통일한 마감재가 깨끗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쪽에 계획한 간접조명도 아늑함을 더한다. ◆1층 욕실◆ 1층 욕실은 밝은 그레이 톤과 포셀린 타일을 활용해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우드로 구성한 세면대 하부와 거울 후면 간접 조명이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안방◆ 안방은 천장 3면에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따뜻하다. 또, 공기 순환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 실링팬을 설치했다. 외부 테라스로 이어지는 방향에 설치한 통창을 통해 외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계단실◆ 1층 계단실은 현관 전실과 바로 이어지도록 계획했다. 한쪽에 설치한 슬라이딩 도어로 실내 진입 동선과의 간섭을 최소화했다. 계단에 사용한 짙은 멀바우 집성목은 공간에 묵직함을 가미한다. ◆2층 파우더룸·욕실◆ 2층 파우더룸·욕실은 외부에 건식 세면대, 내부에 화장실, 샤워실을 각각 분리하고 나란히 두어 위생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건식 세면대는 분홍색 세로 패턴 타일과 노란색 간접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금색 수전과 타월 걸이로 포인트를 주었다. 내부는 그레이 톤의 포셀린 타일을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다. ◆가족실◆ 작업 공간이자 휴게 공간인 가족실은 천장에 ㄱ형태의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붕이 있는 테라스와 연계해 외부로 자연스러운 시선 흐름을 유도했다. ◆외부 테라스◆ 외부 테라스는 간이 싱크대를 설치해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드를 활용한 인테리어는 실내와는 다른 반전 분위기를 자아내며 공간을 따뜻하게 연출한다. 채광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은 아늑한 느낌이다.
-
-
[LIVING INTERIOR]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높은 곳에 위치한 부지는 광활한 풍광을 가진다. 주택은 이러한 조망을 120% 살리고자 좌우 긴 형태로 앉혔다. 특히, 2층 테라스를 두르는 ㄷ형태의 전면 가벽은 단조롭지 않은 간결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모던의 대표인 블랙과 화이트를 조합해 입면 색상을 계획했다. 실내는 3대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담았다. 공용 공간은 문으로 막힌 곳 없이 시각적인 개방감을 가진다. 개인 공간은 자녀와 손님을 고려해 공용 공간과 명확히 분리해 배치했다. 그러면서도 중간에 가족실이나 작은 주방을 마련해 완전히 단절된 느낌은 들지 않도록 조성했다. 이렇게 주택은 심플하지만 커뮤니티와 프라이버시를 둘 다 갖춘 드림하우스가 되어 가족을 맞이한다. 글 이소이(㈜윤성하우징 마케팅기획팀 주임)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윤성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가평군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324.89㎡(98.28평) 1층 108.89㎡(32.94평) 2층 127.66㎡(38.62평) 포치 24.99㎡(7.56평) 테라스 45.62㎡(13.80평) 설계 및 시공 ㈜윤성하우징 1566-0495 www.yunsunghousing.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녹스탑 징크 라이트그레이(포스메탈) / 벽 - 크레타스 L 화이트, 블랙(도레이) / 데크 -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실크 벽지 / 벽 - 친환경 실크 벽지 / 바닥 - 1층_포셀린 타일, 2층_원목 마루 계단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조명 LED 조명 도어 예림도어 창호 시스템창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 현관은 개성 있는 블랙, 그레이, 화이트 톤의 패턴 타일을 사용했다. 여기에 천장 끝선에 맞춘 화이트 톤 수납장이 모던함을 더한다. 천장에 설치한 골드 톤 포인트 조명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바닥과 벽에 같은 색상의 마감재를 적용해 확장된 공간감을 가진다. 곡선의 천장 등 박스는 부드러움과 우아함을 가미하면서 주방과 분리된 효과를 준다. ◆주방◆ 메인 주방은 조리 동선의 편의를 고려해 수전을 설치한 아일랜드를 마련했다. 네이비 색상을 적용한 주방 가구는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단을 낮춰 설치한 천장 매립 등과 포인트 조명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침실◆ 침실은 전체적으로 녹색 계열로 통일했다. 목공 작업을 통해 붙박이장과 헤드월을 만들어 감각적인 요소를 추가했다. 헤드월에 설치한 심플한 간접 조명은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우더룸◆ 거실과 인접하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벽면에 화이트 톤 패턴 타일과 바닥에 블루 톤 스페인 타일을 조합해 구성했다. 디자인 거울 후면에 설치한 간접 조명은 유광 타일에 반사되어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계단실◆ 화이트 톤의 비정형 난간은 독특한 느낌을 준다. 계단 위쪽에 계획한 긴 고정창은 오르내리는 동안 무겁지 않은 개방감을 부여한다. 멀바우 목재를 사용한 계단은 화이트 톤 벽체와 조화를 이루며 차분한 느낌이다. ◆가족실◆ 벽체 화이트 톤과 바닥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천장에는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로 조성했고, 실링팬을 마련해 기능적인 포인트를 더했다. 서재로 통하는 간살 도어는 앤티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브주방◆ 서브 주방은 상부장을 제외하고 우드 선반을 마련해 열린 시선을 선사한다. 여기에 높이가 다른 펜던트 조명을 설치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분위기를 해결했다. 블루 톤을 적용한 주방기구는 공간의 존재를 배가시킨다. ◆서재◆ 서재는 주택 전면에 통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맞춤 제작한 책장과 책상이 마치 이곳에 원래 있던 것처럼 보인다. 몰딩을 덧댄 우물천장은 과하지 않은 포인트 요소다. ◆기도실◆ 기도실은 차분한 톤의 벽지와 아늑한 우물천장이 조화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시선이 집중되는 목재가구는 세련된 포인트를 준다. 특히, 간살 도어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매력적이다. ◆테라스◆ 테라스는 천장 목재 루버에 맞춰 바닥에 붉은 벽돌을 적용해 통일감을 줬다. 블랙 톤 프레임과 유리로 조합한 난간은 공간에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LIVING INTERIOR]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
-
[STYLING INTERIOR]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이미 수년 전 같은 동네에 오리지널 미국식 주택을 짓고 생활 중이던 건축주. 이번 주택은 조용하고 차분한 경기도 용인 단독주택 단지에 지은 그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건축주는 세련되고 균형 있는 외부 형태와 4인 가족이 생활하기에 부족함 없는 규모를 요구했다. 내부에는 넓은 거실과 미국식 주방 그리고 영화 및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을 원했다. 특히, 2층까지 오픈한 플레이룸은 서재에서 내려다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1층이 커뮤니티를 위한 공용 공간이라면, 2층은 가족 구성원을 위한 사적 공간으로 계획했다. 글 박은옥(㈜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245.69㎡(74.32평) 1층 136.83㎡(41.39평) 2층 108.86㎡(32.93평) 다락 27.75㎡(8.39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EPS몰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벽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바닥 - 지하_강마루, 1층_대리석 패턴 타일, 원목마루, 2층_강마루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더존테크,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미송집성목 / 챌판 - 도장 / 난간 - 디자인 난간 조명 디자인 조명 도어 중문 - 제작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독일식 3중 유리 ◆현관◆ 집에 들어와 제일 먼저 마주하는 현관은 개방감을 위해 높은 천장으로 계획했다. 골드 프레임이 눈에 띄는 중문 또한 높게 제작해 웅장함을 더했다. 바닥 대리석 타일은 전실과 일체화해 연장된 느낌을 연출했다. ◆거실◆ 거실은 바닥에 짙은 브라운 원목마루를 적용하고 벽체에 화이트 톤 마감재를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면 하부와 우물천장에 클래식한 디자인의 몰딩을 계획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주었다. 돌출된 중앙 벽난로와 벽면 단차 또한 공간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주방◆ 주방은 미국식으로 크게 계획했다. 중앙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편의를 더한다. 짙은 그레이 톤 가구와 벽면 화이트 패턴 타일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식당과 일체화한 바닥 패턴 타일은 밝고 경쾌하며, 공간이 연장된 느낌을 준다. ◆식당◆ 식당은 주방과 분리해 계획했다. 천장 중앙에 설치한 간접 등박스와 샹들리에 조명은 오붓한 분위기를 돕는다. 전면에는 외부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식사할 수 있도록 통창을 설치했다. ◆플레이룸◆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은 2층까지 오픈하고 높은 벽면에 대형 책장을 제작해 대저택 서고 같은 분위기다. 서재의 곡선 바닥과 난간이 플레이룸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계단실◆ 계단실은 블랙 톤을 적용한 디딤판과 화이트 톤 벽체가 대비된 세련된 느낌이다. 둥근 모양의 시작 계단과 디자인 난간은 더욱 클래식함을 가미한다. ◆안방◆ 안방은 헤드월에 웨인스코팅으로 디자인하고 골드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고급스러움을 담았다. 블랙 톤 강마루와 천장의 간접 등박스는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기 순환을 위해 실링팬도 함께 설치했다. ◆침실◆ 자녀가 사용하는 침실은 각각 은은한 컬러 벽지를 사용해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조성했다.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침대 위쪽에 마련한 천창이 특징이다. ◆서재◆ 1층 플레이룸이 내려다보이는 서재는 지붕의 사선 형태를 내부에 그대로 살려 계획했다. 여기에 천창을 설치해 개방감을 주었다. 블랙 톤 강마루와 딥 그린 톤 포인트 벽지는 공간에 대비된 매력을 더한다.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STYLING INTERIOR]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
-
[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이 주택은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은 모던한, 우측은 웅장한 두 가지 매력을 함께 가진다. 두 외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프라이버시와 개방감을 적절하게 만족시키며 가족 구성원이 많은 건축주의 고민을 해결한다. 인테리어는 외부 풍경을 중심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타일과 조명을 설치해 산뜻하고 감각적으로 연출했다. 가구 또한 불필요한 공간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제작인 노블핏으로 마련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72.00㎡(203.28평) 건축면적 134.40㎡(40.66평) 연면적 232.38㎡(70.33평) 1층 126.93㎡(38.40평) 2층 111.89㎡(33.85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롤 슁글 / 벽 - 세라믹 타일,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가등급 220㎜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가등급 140㎜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125㎜ ◆현관◆ 현관은 좌우에 자체 맞춤 가구로 구성했다. 중문은 방음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3연동 초슬림 도어로 내부를 산뜻하게 맞이한다. 화이트와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첫인상을 준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중문 초슬림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하이실링 거실은 위아래 채광창을 통해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벽 한쪽에는 유광 천연 대리석을 사용한 아트월을 계획해 대비된 포인트를 주었다. 천장은 우물 형태에 간접조명을 장식하고 대형 샹들리에 조명을 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아트월 천연 대리석 ◆주방◆ 가족 구성원이 많은 만큼 수납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가구는 노블핏으로 자체 제작했다. 천장 끝선에 맞춰 깔끔하면서 공간 낭비를 줄였다. 중심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효율을 더하면서 홈바 기능도 겸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매입등, 간접조명 ◆식당◆ 식당은 주방과 기능을 분리했지만 천장과 바닥 마감을 일체화해 확장된 느낌으로 연출했다. 개구부가 있는 벽체를 사이에 두고 거실과도 나눠 오붓한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했다. 블랙 톤 테이블과 천장 포인트 조명이 모던하면서 고급스럽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포인트 조명 ◆게스트룸◆ 게스트룸은 공용 공간으로의 동선 편의를 위해 현관 가까이에 배치했다. 편안한 휴식을 위해 침실과 수납장을 마련하고 외부를 조망할 수 있도록 넓은 창을 설치했다. 블루 톤 실크 벽지는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파우더룸◆ 복도 끝에 넓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인테리어의 은은한 멋이 드러나도록 우드 아트월과 조명을 조합한 구성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모자이크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실◆ 계단실은 단순히 이동을 위한 좁은 공간이 아닌 분위기를 변화시킬 매개체로서 의미를 부여했다. 현관 및 2층 테라스와 마주한 계획으로 채광이 잘 들어온다. 유광 대리석을 사용한 계단재로부터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Interior Data 벽 도기질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 멀바우 집성목 위 투명 도장 ◆가족실◆ 가족실은 전면에 세로 창과 후면에 긴 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짙은 톤으로 계획한 바닥과 벽은 차분함을 자아내며, 한쪽에는 우드 아트월로 포인트를 주었다. 난간 하부에는 수납장 형태로 디자인해 정리에 편의를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포셀린 타일, 템바보드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포함한다. 베이지 톤 친환경 벽지와 짙은 톤 강마루는 따뜻하면서 모던한 느낌을 준다. 벽체에 맞춰 노블핏으로 제작한 가구는 더욱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욕실◆ 욕실은 타일과 욕조에 화이트 톤을 적용한 반면, 블랙 톤 수전을 설치해 대비된 색채감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프레임리스 거울 상부장 또한 군더더기 없는 분위기의 연출을 돕는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SMC 평천장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
-
[NATURALLY DWELLING]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재료의 진정성-목재편(1) 민예령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실내건축을 “자연의 좋은 것들을 실내로 적절하고 올바르게 옮겨오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에는 자연적인 자재를 사용한 디자인, 시공이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든다는 신념을 전제한 것이다. 흔히 이러한 태도는 친환경 또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수식어를 갖는다. 하지만 이를 친근한 언어로 옮기면, 건강하고 편안하며, 아름다운 집을 가꾸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섹션에서는 민예령 디자이너의 친근한 문체를 통해 자연주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편집부) 글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가장과 대체 가장假裝 과 대체代替의 개념은 실내 디자인 역사에서 매우 오래된 화두입니다. 어쩌면 무엇인가를 ‘가장한다’ 라는 것은 인류사에서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하나의 정형화된 행위일지도 모릅니다. 화폐나 명품 제품도 끊임없이 위조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대리석이 생산되지 않던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건물을 대리석으로 마감한 고전주의 양식을 재현하기 위해 목재 위에 대리석 질감을 내는 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체와 가장은 디자인 분야에서 항상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건축가 존 러스킨(John Ruskin, 1819~1900)은 건축 또는 실내건축에 있어서 위조(Deceit)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거짓된 구조나 지지 방식을 제시하거나, 표면을 칠해서 본래 재료를 다른 재료처럼 보이게 하는 행위이다.” 1) 실내건축 및 마감에 있어서 ‘표면에 대한 속임수’는 재료의 진정성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특정 재료가 가진 특성을 사용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비용이나 시간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 재료가 가진 진정성이 아니라 표면적인 성질 하나만을 표현하는 ‘재료적 가장’의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특정 재료를 특정 공간에 사용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재료의 진정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재료를 쓴다면 그것은 그 재료의 ‘물성’ 과 ‘특성’을 공간에 반영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재료의 표면 특성이 그 재료를 사용하는 이유라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그 재료가 가진 물성과 특성을 버리는 것이라면 이 ‘위장’에 대해서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싸고 그럴듯한 자재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표면적인 미관에 대한 욕심은 거짓 재료의 사용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필자는 이러한 행위가 너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꼭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거짓 재료가 목재와 관련된 것이라면 더더욱 많은 문제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재료의 진정성 건축 자재는 건축 공간의 본질과 특성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이 같은 재료가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첫째는 상징성입니다. 어떠한 자재를 고를 때, 그 자재는 나름의 시각적 상징성을 가집니다. 나무 혹은 원목을 사용한다면, 이때 사용한 자재는 나무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무처럼 보이는 것은 나무가 아닙니다. ◇ 둘째는 기능적 진정성입니다. 가짜를 사용하면 특정 재료가 가진 기능적 특성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대리석처럼 보이기 위해 칠을 한 나무는 절대로 그 대리석의 단단함과 차가운 성질을 표현해내지 못합니다. 나무가 아닌데 나무 무늬의 비닐을 가공한 마루는 절대로 나무가 가지는 그 보행감이나 질감 등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합니다. 원재료나 자재를 그렇게 보이는 재료로 대체하는 것은 그 재료의 물리적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셋째는 인간과 환경에 대한 진정성입니다. 가짜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플라스틱(데코타일 등의 바닥재)이나 비닐(실크 벽지나 필름)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는 곧 썩지 않는 환경 쓰레기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공정에서는 다양한 화학재료를 다량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나무무늬를 내기 위해 코어재에 합성수지를 가공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이처럼 주변에서 재료의 본성을 잃은 채 마감된 공간을 흔하게 볼 수 있을 겁니다. 원목처럼 보이지만 나무무늬 비닐이나 합성수지를 씌운 부엌장, 진짜 마루처럼 보이는 강마루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 자연주의 건축가 쿠마 켄고(Kuma Kengo, 1954~)는 그동안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었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어떻게 보이는가’에만 집중한 것은 아닌가라고 묻습니다. 말하자면, 겉치레나 표면적인 효과를 위한 기술만으로 경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목재의 기능: 신체 활동 감각과의 관계 목재는 동서양 건축사를 통틀어 가장 최초로 사용된 건축 재료입니다. 현재에도 가장 주요할 뿐만 아니라, 실내 마감재나 가구 재료로 널리 사용됩니다. 목재는 여러 형태를 표현할 수 있고,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활환경에 여러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그러한 기능들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목재에서 느낄 수 있는 신체감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1.시감각 목재는 시각적 피로감을 줄여주는 자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진짜 목재가 아니면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무늬와 색감, 특유의 광택이 사람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온냉감 목재는 눈으로 볼 때뿐만 아니라, 신체와 접촉했을 때에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영하의 날씨에서 금속 철봉을 손으로 잡는 것은 어렵지만, 목재인 각목은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3.촉감 목재의 요철과 마찰 특성은 인체에 친화적입니다. 다시 말해, 목재를 만질 때 인체에 전달되는 느낌은 거부감이 전혀 없고 편안함을 줍니다. 4.청감각 목재는 흡음 능력이 뛰어나기도 합니다. 충격음이 발생하였을 때 시간 경과에 따라 음의 감쇄를 비교하면, 목조 공간 내에서 음은 콘크리트 공간에 비해 짧은 시간에 흡수돼 감쇄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그 잔향시간이 짧아 청감각에 좋은 효과를 냅니다. 5.보행감 목재 바닥은 충격을 흡수하고 적절한 탄력성을 나타냄으로써 인체에 부담을 최소화합니다. 목재의 기능: 실내 환경과의 관계 실내 환경과 관련해 목재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기능이 있습니다. 1. 온도조절 목재는 우수한 온도조절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목재 자체는 따뜻한 성질의 재료라 석재나 금속재와 같은 다른 천연 재료에 비해 따뜻한 온도를 유지합니다. 2. 습도조절 목재는 공기 중의 습도에 따라 수분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재로 구성된 실내의 습도 변동은 다른 재료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게 됩니다. 3. 정화 기능 흔히 목재는 숨 쉬는 자재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실내의 유해 물질 성분을 빨아들이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4. 벌레 퇴치 자작나무와 같은 특정 수종은 해충을 없애는 능력이 있습니다. 수종 특유의 냄새가 해충의 생식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 역시 실내 환경의 질을 개선하고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5.살균성 목재는 피톤치드 등 유익한 성분을 방출합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만들어내는 살균성을 띠는 휘발성 유기물을 일컫습니다. 피톤치드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없앨 뿐만 아니라,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소염이나 통증 완화, 면역력 증강 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피톤치드는 실내 내장재로 원목을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 중 하나입니다. 목재는 인간의 생활환경에 안정성과 쾌적함, 치유 등 다양하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실내 마감재입니다. 이와 같은 목재의 순기능은 시각적으로 그럴듯하게 가장한 재료로 조성한 공간에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재의 긍정적인 기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좋지 않은 재료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마감재 위에서 생활하기도 합니다. 천연 재료로 만든 원목마루나 온돌마루를 쓰는 것보다 LPM/HPM으로 마감한 강마루나 합판마루를 바닥에 까는 게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오크로 마감된 부엌장을 고를 때에도, 큰 문제의식 없이 오크 무늬로 시각적인 효과를 낸 것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오크 원목으로 마감한 것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싸니까요. 목재의 진성眞性, 즉 목재의 진짜 성질이 주는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가치는 너무나도 크고 중요합니다. 표면만을 재현해 공간에 적용하기에는 우리의 건강과 주거 환경의 질에 있어서 목재의 진성은 포기할 수 없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겉과 속이 모두 목재인 자재로 실내를 마감하는 것은 ‘자연주의 인테리어’의 핵심적인 원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 Ruskin J, The Seven Lamps of Architecture, 1849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줄리스줄라이 SSDG 대표) 단독주택이 80% 이상 주거형태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실내건축디자인을 전공하고 실무를 쌓았다. 친환경 및 지속가능한 디자인 분야의 선두주자인 북미와 북유럽의 디자인과 시공과정을 몸소 겪으며, 배우고 실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실내건축 자재와 재료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친환경 및 자연주의 인테리어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 julie@juliesjuly.com www.juliesjuly.com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NATURALLY DWELLING]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
-
[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부지는 경기도 광주 도심을 조금 벗어난 전원주택 마을에 위치한다. 굽이굽이 길을 오르니 펼쳐진 도심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에 위치한 주택은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한다. 재택근무를 편안한 산세에서 즐기고 싶다는 건축주의 소망과 바람을 고스란히 담았다. 인테리어 또한 산뜻하면서 깊이 있는 자재를 사용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광주시 퇴촌면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61.00㎡(199.95평) 건축면적 102.37㎡(30.96평) 연면적 161.59㎡(48.88평) 1층 102.37㎡(30.96평) 2층 59.22㎡(17.91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세라믹 사이딩(KMEW)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스카이텍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현관◆ 현관 우측에 맞춤 수납장을 설치했다. 신발장뿐만 아니라 간단하게 옷을 보관할 수 있도록 옷걸이장까지 마련해 편의를 더했다. 또, 밝은 색 우드 템바보드로 마감해 은은한 멋과 여유가 있다. 공간은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그레이, 우드 톤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실크 벽지 중문 알루미늄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거실은 하이실링과 넓은 채광창으로 햇빛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아트월은 천연 대리석과 블랙 톤 석재타일을 적용해 대비를 주고 간접조명으로 장식했다. 고지대 단점인 추위를 보완하고자 한쪽에 벽난로를 설치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우물천장, 간접조명 아트월 천연 대리석, 석재 타일 ◆주방·식당◆ 주방 가구는 병렬로 구성해 동선에 편의를 도모했다. 식당 창과 주방 긴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브런치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리브그린의 가구 컬러와 대리석 아일랜드 상판, 골드 조명이 다채로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세라믹 판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포켓도어 ◆세미나실◆ 재택근무와 회의가 잦은 건축주의 업무를 고려해 특별히 계획한 공간이다. 주택이지만 실제 상업공간의 분위기를 담기 위해 곳곳에 마련한 장치가 돋보인다. 한쪽 벽면을 목재 패널과 라인 조명으로 구성해 색다른 분위기의 공간으로 연출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차음석고, 고무패드, 타공형 우드 흡음보드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공용욕실◆ 욕실은 1층 어디서든 접근이 용이하도록 평면 중심에 두어 동선이 편리하다. 구성은 평소 화장실 사용이 많지 않은 건축주의 패턴을 반영해 단출하게 처리했다. 베이지 톤 벽타일과 골드 프레임 수납장 거울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복합대리석 타일 천장 SMC평천장 도어 LG 여닫이도어 ◆계단실◆ 계단은 디딤판과 챌판에 짙은 원목을 적용하고 블랙 평철 난간을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계단참 벽면에 창을 마련해 계단을 오르내리며 햇살을 느끼도록 계획했다. 천장에는 디자인 조명을 설치해 화려한 느낌을 주었다. Interior Data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디자인 조명 계단 멀바우 집성목 ◆2층 복도◆ 2층 복도는 각 실을 연결하는 허브 공간이다. 강화유리 난간 너머로 1층 거실이 보이고 창밖으로 시선이 이어져 공간감과 개방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작지만 탁 트인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난간 강화유리 ◆서재◆ 2층 계단실과 마주한 작은 공간인 서재는 바쁜 일상 중에도 잠시 햇살을 받으며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작지만 깊은 질감이 느껴지는 멋이 있다. 창 쪽에 단차를 둔 평상을 계획하고 양옆으로 목재 프레임 가벽을 설치해 한옥 느낌을 가미했다. Interior Data 바닥 온돌마루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도어 LG도어, 상부 노출형 레일 도어 ◆가족실◆ 가족실은 2층 한쪽에 단독으로 배치해 가족이 모이는 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실 앞쪽에는 테라스를 계획하고 사이에 통창을 설치해 시선을 외부로 확장했다. 헤링본 패턴 강마루와 베이지 톤 실크 벽지가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천장 포인트 조명은 따뜻함을 더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을 포함해 계획했다. 천연 벽지를 적용한 벽면은 온실의 따뜻한 느낌을 준다. 바닥은 해링본 패턴 강마루로 시공해 다른 공간과 차별화했다. 이외에도 온전한 안방으로서 가치를 부여하고자 곳곳에 마련한 조명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친환경 천연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
-
[STYLING INTERIOR]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젊은 건축주 부부가 반려견과 함께 사는 주택. 강아지가 뛰어놀 수 있는 작은 마당을 계획했고, 넓은 거실과 주방, 가족실, 외부 테라스 같은 공용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시대 흐름에 맞춰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현관 전실에 세면대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협소한 필지를 짜임새 있게 활용한 설계 또한 돋보인다. 글 조아라(㈜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화성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174.2㎡(52.64평) 1층 103.44㎡(31.29평) 2층 54.78㎡(16.57평) 데크 11.42㎡(3.45평) 외부 테라스 15.98㎡(4.83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실크 벽지, 수성페인트, SMC 평천장 / 벽 - 실크 벽지, 타일 / 바닥 - 장판, 타일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 난간 - 세로형 평철 난간 도어 중문 - 제작도어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미국식 3중 유리(삼익) ◆현관◆ 수납장은 천장 끝선에 맞춰 제작해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다양한 활용을 위해 중간에 선반을 더했고, 하부에 간접조명을 설치해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전실 한쪽에는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세면 공간을 마련했다. ◆주방·식당◆ 주방·식당은 거실과 동일한 바닥 마감재를 사용해 공간에 연속성을 주었다. 아일랜드 싱크대와 가구 전면과 후면 모두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일랜드 싱크대 위에 설치한 라인조명이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주방과 일체화해 확장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오픈 천장 또한 개방감을 더한다. 매립형 TV 설치 벽면과 화이트 톤으로 통일한 마감재가 깨끗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쪽에 계획한 간접조명도 아늑함을 더한다. ◆1층 욕실◆ 1층 욕실은 밝은 그레이 톤과 포셀린 타일을 활용해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우드로 구성한 세면대 하부와 거울 후면 간접 조명이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안방◆ 안방은 천장 3면에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따뜻하다. 또, 공기 순환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 실링팬을 설치했다. 외부 테라스로 이어지는 방향에 설치한 통창을 통해 외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계단실◆ 1층 계단실은 현관 전실과 바로 이어지도록 계획했다. 한쪽에 설치한 슬라이딩 도어로 실내 진입 동선과의 간섭을 최소화했다. 계단에 사용한 짙은 멀바우 집성목은 공간에 묵직함을 가미한다. ◆2층 파우더룸·욕실◆ 2층 파우더룸·욕실은 외부에 건식 세면대, 내부에 화장실, 샤워실을 각각 분리하고 나란히 두어 위생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건식 세면대는 분홍색 세로 패턴 타일과 노란색 간접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금색 수전과 타월 걸이로 포인트를 주었다. 내부는 그레이 톤의 포셀린 타일을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다. ◆가족실◆ 작업 공간이자 휴게 공간인 가족실은 천장에 ㄱ형태의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붕이 있는 테라스와 연계해 외부로 자연스러운 시선 흐름을 유도했다. ◆외부 테라스◆ 외부 테라스는 간이 싱크대를 설치해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드를 활용한 인테리어는 실내와는 다른 반전 분위기를 자아내며 공간을 따뜻하게 연출한다. 채광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은 아늑한 느낌이다.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STYLING INTERIOR]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주택&인테리어
-
-
[INTERIOR] 우리 아이방 꾸미기 I - 색채 배치, 아이가 행복해지는 공간 색 선택 노하우
- "어떤 색이 좋을까?" 아이방을 꾸미기 위해 주부들은 색을 고려하는 것을 빠트리지 않는다. 물론 아이가 원하는 색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때때로 아이의 눈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선택에 갈등하다 결국 자신의 선호색을 선택해 아이에게 주입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제 엄마의 눈에서 벗어나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색으로 공간을 꾸며보자. 공간에서 색은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정리 박지혜 기자 도움말 신향선 CCI색채연구소 대표 사진제공 한샘인테리어이 코너에 도움을 주신 신향선 님은 현재 CCI색채연구소 대표로 홍익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색채 전공 박사 과정에 있으며 힐링 컬러, 퍼스널 컬러 등 공간 색채를 비롯해 개인의 컬러클리닉에 관한 자문과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컬러리스트1,2급 실기대비》, 《컬러이미지메이킹》 등이 있습니다.문의 CCI색채연구소 02-558-2102 www.ccicolor.co.kr컬러 전문가 신향선 CCI색채연구소 대표는 공간 환경에서 색채가 사람에게 주는 영향이 아주 크다고 한다. 이미 일본과 유럽 사회에서는 대체요법의 하나로서 컬러테러피가 각종 산업과 주거 환경에 적용되고 있는 만큼 색의 효과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는 거의 맹신에 가까울 정도다. 우리나라에도 지난해 컬러테라피 붐이 일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기류를 타고 컬러테러피를 테마로 하는 인테리어 전문 회사인 컬러하우스(대표 이준우)가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시작하기도 했다. 컬러하우스에는 "우리 아이는 성격이 ∼한데 어떤 색으로 인테리어를 하면 좋을까요?" 하는 질문으로 홈페이지 게시판과 전화로 상담이 줄을 잇는다. 아이방에 컬러테라피를 적용함으로써 아이의 성격이나 태도의 변화 등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주위의 입소문을 통해 컬러테라피 인테리어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것이다. 아이방을 위해 색을 선택할 때에는 먼저 아이의 선호색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고 연계색, 대비색 등 각각의 색을 균형감 있게 배치하는 노하우가 필요하다.발달 단계와 색 | 연령별로 '색'다른 세상에서 산다?·영유아기(만 2∼4세) "원색이 좋아요"신생아는 색을 지각하지 못하고 주로 감촉과 밝기, 움직임에 반응한다. 특히 밝은 쪽을 향하여 시선을 두는 것이 이 시기의 특징이다. 생후 2∼3개월이 되면 색을 식별하며 이 때에도 모든 색에 똑같이 반응하지 못하고 노랑, 빨강, 주황, 파랑의 밝은 원색에 시선을 집중하고 좋아한다. 3세 이후에 색채에 대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주로 따듯한 색〔暖色〕을 선호하는 편이다. 3세 이후의 유아기에는 색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으므로 다양한 색을 경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때 특정한 색을 고집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자기주장이 생기는 시기로 강제로 색을 지정하거나 억제시키는 것보다 아이의 의사를 인정하고 주변의 색을 활용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유아동(만 5∼9세) "파스텔 톤으로 색채 경험을 넓혀요"색을 객관적으로 표현하려는 시기로 색채를 상징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특히 만 8세 이후에는 시각적인 기능 발달로 색을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받아들인다. 자기주장과 개성이 뚜렷해지는 시기로 그에 따른 색 선호도가 달라지므로 아이가 선호하는 색을 통해 성격과 심리 상태를 알 수 있다. 또한 주변환경에 의해 변화하기 쉽고 색 선호도가 달라지는 시기이기에 적절한 색채 조절을 통해 바람직한 인격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집단에 소속하려는 성향과 성정체성이 성립되는 시기로 색으로 인해 구분 지으려는 성향이 생기기도 한다. 사고력과 창의력이 형성되는 시기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캐릭터와 함께 2차색인 파스텔 계열의 색상을 겸하여 활용하고 특히 자연의 색을 주로 사용하여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학년 아동 및 청소년기(만 10∼16세) "그린과 블루로 학습 분위기를 만들어요"자아 형성과 학습 능력이 요구되는 시기로 집중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색채 환경이 필요하다. 사춘기라는 불안정한 시기에 학교나 공부방의 경우 난색보다 한색寒色인 그린이나 블루 계열을 중심으로 심리적인 안정과 집중력을 기를 수 있는 색을 넓은 면적에 배치하고 선호색을 좁은 면적에 강조색으로 배치하면 효과적이다. 특히 노랑이나 보라 계열의 색은 정신적인 활동을 활성화하는 색으로 작은 부분에 포인트를 주는 색으로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파랑과 노랑, 녹색과 주황의 조화는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면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효과를 주어 집중력을 높인다.아이방 색채 콘셉트 제안주요색 : 노랑, 주황, 핑크효 과 :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들이나 식욕이 없는 아이들에게 효과적.주요색 : 파랑, 초록, 베이지효 과 : 산만하거나 집중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공부하고 깊이 생각하도록 하는 차분한 방.주요색 : 초록, 파랑, 황색효 과 : 스트레스가 심하고 정신적으로 예민한 아이들이 쉴 수 있는 휴식의 방.Tip 색으로 아는 우리 아이 성향 체크 리스트·한 가지 색만 고집하는 아이자기주장과 고집이 세거나 예민한 성격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색을 쓰지 못하면 초초해하거나 불안해하므로 자기가 좋아하는 색과 함께 다른 색을 다양하게 적용하여 친숙함을 준다.·색을 적게 쓰는 아이내성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하며 남과 타협하기보다 자신의 생각대로 하려는 경향이 있다.·색을 많이 쓰는 아이자신감 있고 쾌활하나 인내력과 지구력이 부족한 편이다.·차가운 색을 좋아하는 아이스스로 행동을 억제하고 자제하는 경향이 강하고 신체가 마른 아이가 선호하는 편.·따뜻한 색을 좋아하는 아이정서적으로 자유로운 자기표현을 잘하고 대인관계에서 정감 있게 행동한다. 통통한 아이가 선호하는 편.'소심쟁이'는 '파랑'을, '고집쟁이'는 '노랑'을빨강 - 매우 활발하고 자유로운 성격으로 교우 관계가 원만한 편이지만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앞서는 편으로 한 친구와 오래 사귀지 못하고, 공격적이거나 거친 행동을 하기도 한다. 보색은 초록.주황 - 환경에 잘 순응하고 명랑한 편이지만 소심하고 의지력이 약하며 의존적이어서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다. 보색은 파랑.노랑 - 다른 아이들과 유대 관계가 좋으나 친구를 골라서 사귀는 편이고 신경이 예민하고 지능지수가 높은 편이다. 보색은 보라.초록 - 주의 깊고 자제력이 많으나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다. 집안이 완고하다. 보색은 빨강.파랑 - 규칙과 규범을 잘 지키는 편이고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반면에 불안하고 긴장을 잘 하는 편이다. 보색은 주황.보라 - 부모와의 문제나 외톨이인 경우가 있으며 고집이 세고 지구력이 강하다. 보색은 노랑.흰색 -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내성적이며 폐쇄적이다. 신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검정 - 부모와의 문제가 있거나 욕구불만이거나 고집이 센 편이다. 공포와 불안, 두려움이 있는 편이다. 흰색이나 검정과 같이 무채색을 선호하는 아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유색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선호색의 보색으로 색을 배치시키면 기존의 성향에 대해 보완이 되고 발달하지 않은 다른 기질을 기를 수 있다.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INTERIOR] 우리 아이방 꾸미기 I - 색채 배치, 아이가 행복해지는 공간 색 선택 노하우
-
-
[고택을 찾아서] 살림집이 아닌 전시용 가옥, 철종 잠저潛邸 강화 용흥궁
- 용흥궁(강화군 유형문화재 제20호)은 조선 왕조 25대 임금인 철종哲宗(1831∼1863년)이 어려서 살던 잠저潛邸다. 잠저란 세자 책봉 과정을 거치지 않고 왕위에 오른 분이 살던 사가私家를 말한다. 현재 용흥궁은 예전 철종이 살던 곳에 강화유수 정기세鄭基世가 철종 4년(1853년)에 건물을 새로 지어 현재의 이름으로 명명한 것이다. 그후 용흥궁은 고종 때인 광무 4년(1900년)에 이재순이 중건했다고 하니, 현재의 건물은 그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철종(이름 변, 아명 원범元範)은 정조의 아우인 은원군의 손자로서, 헌종이 후손 없이 돌아가자 대왕대비인 순원왕후의 명으로 왕위에 올랐다. 당시 영조의 손자는 붕어崩御한 헌종과 철종인 변 둘밖에 없어 철종이 왕위에 오른 것이다. 철종은 할아버지인 은언군의 아들 상계군이 역모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할아버지 은언군과 함께 강화로 유배당했다. 이때 원범의 나이는 11세였다. 그후 은언군의 부인과 며느리가 가톨릭 신자라는 이유로 은언군, 부인, 며느리가 사형을 당하고, 그후 아버지와 형은 철종의 형인 원경을 왕으로 옹립하려는 반란이 발각되어 사사賜死를 당했다. 이때 원범의 나이는 14세였다. 많은 드라마에서 극적인 효과를 높이고자 원범을 무식한 농사꾼으로 이야기하지만 곱게 자란 왕실의 자제였을 뿐이다. 14세까지 영조의 직계 왕손인 아버지가 살았으니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명필은 아니더라도 매우 잘 쓴 글씨인 철종의 어필御筆에서 알 수 있다. 그러나 원범은 아버지가 죽은 후 생활이 궁핍해지자 왕실 가족의 생활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을 체험한 후 일부러 은둔을 자청했을 가능성이 크다. 필자에게 조선왕들 중에서 가장 불행한 왕이 누구였는가를 말하라면 주저 없이 철종이라고 답할 것이다. 철종은 단종보다도 더 불행한 왕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이미 왕실 가족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한지 뼈저리게 느꼈고, 왕위에 올라서도 세도가에 휘둘려 아무 것도 못하는 허수아비처럼 생활하면서 언제 왕위에서 쫓겨날지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그렇기에 스트레스가 쌓여 한참 젊은 나이인 서른셋에 세상을 하직했다고 본다. 철종은 살아있는 동안에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는 깊은 회한 속에서 일생을 보낸 불행한 왕이었을 것이다. 철종이 관의 감시 속에서 생활한 집 그러한 철종이 생활했기에 잠저로 다시 태어난 용흥궁은 그의 생애만큼이나 가식에 차 있는 집이다. 용흥궁은 살림집이 아니다. 한마디로 전시용 가옥일 뿐이다. 과거 철종이 살던 집은 초라한 초가였기에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한다. 과거 초가집 터는 용흥궁 사랑채 옆에 별도로 잠저구기비潛邸舊基碑를 세워 그 위치를 알려 놓았다. 용흥궁으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에서 조금 올라가면 강화유수부가 있던 곳이다. 즉 용흥궁이 위치한 곳은 관아의 입김이 직접 미치는 중심가에 속한다. 이러한 곳에 철종 일가의 집이 있었다는 것은 중앙에서 귀양을 온 왕족을 관의 감시 하에 두려고 했기 때문이다. 실록을 살펴보면 왕실에서 철종 집안의 행적을 명확하게 파악했음을 알 수 있다. 순원왕후는 헌종이 6월 6일 붕어하자 곧 하교를 내려 ‘영조의 자손은 강화에 있는 원범밖에 없다’며 그로 하여금 대통을 잇게 한다. 그리고 사흘 후인 6월 9일에 철종이 인정문에서 즉위한다. 이렇게 일사불란하게 철종을 즉위토록 한 것은 이미 왕실에서 철종 일가의 행적을 소상히 알았다는 것을 뜻한다. 안채 뒤에 위치한 사랑채 용흥궁의 솟을대문은 골목에서 다시 꺾여 고샅 안쪽에 위치한다. 다른 곳과 달리 사랑채가 안채 뒤쪽에 위치한다. 그리고 솟을대문에서 안채가 바로 들여다보이는 구조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담을 쌓았는데 그 높이가 애매하여 안채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안채에 사람이 살지 않기에 원래 그렇게 한 것인지 후대에 보수하면서 그렇게 된 것인지 분명치 않다(강화군청에 따르면 최근에 보수한 기록은 없다고 한다.) 부지가 좁다보니 솟을대문 바로 안쪽 마당이 옹색하기 이를 데 없다. 더욱이 대문 앞에서 사랑채와 안채로 통하는 통로를 만들어야 했기에 더욱 옹색해졌다. 이러한 옹색함 때문에 ‘용흥궁’이라는 당호堂號가 무색해진다. 솟을대문에서 우측으로 가면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이고 좌측으로 가면 계단을 올라 일각문을 통해 사랑채로 들어간다.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은 다시 꺾여 들어가기에 안채로의 진입이 매끄럽지 못하다. 안채는 ㄱ자형이다. 좌측에 건넌방이 있고 2칸 대청 그리고 동쪽에 2칸 규모의 안방이 있다. 안방 앞으로 2칸 부엌이 돌출되어 있다. 이곳은 일반 부엌하고 위치가 다르다. 대부분의 집은 부엌이 좌측에 있는데 이곳은 우측에 부엌이 위치한다. 이러한 배치는 우선 입구가 안채 좌측에 있다 보니 부엌을 좌측에 배치할 경우 대문에서 바라보이는 부분이 건물로 막혀 답답할 뿐만 아니라 부엌에서 필요한 작업 공간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용흥궁이 살림집이 아니었다는 모습은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사랑채 배치를 보면 전망과 권위를 위하여 언덕에 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의 안채가 가려 시원한 전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실제 사람이 살기 위한 집이라면 사랑채 부엌 상부에 고미다락을 설치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벽으로 처리했다. 이러한 모습은 안채의 건넌방도 마찬가지다. 부엌도 살림집으로 계획한 것이라면 장독대 등을 확보하기 위해 부엌 밖의 공간이 매우 넓어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그러한 공간을 찾아볼 수 없다. 이 집에는 툇마루가 많지 않다. 사랑채 전면 외에는 툇마루를 찾아볼 수 없다. 퇴는 생활에 매우 요긴하게 쓰이는 공간이다. 따라서 안방이나 건넌방 또는 대청 뒷부분에 퇴를 놓는 경우가 많다. 이 집에서 살 생각이 아니다 보니 생활에 필요한 퇴를 많이 생략한 것이다. 안채의 불발기창도 일반 집에 비하여 매우 크다. 한옥문화원 신영훈 원장은 이렇게 클 경우 내부에 있는 사람이 불안해하기에 불발기는 작게 만드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결국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기에 불발기를 크게 만든 것이다. 왕의 권위를 세우고자 지은 집 용흥궁에서는 왕의 잠저로서 권위를 내세우려는 시도도 보인다. 우선 사랑채를 높은 곳에 배치함으로써 안채와의 위상에서 차별화를 두고 일반적으로 잘 쓰지 않는 굴도리집으로 사랑채를 만들었다. 안방이나 큰사랑방의 간살을 일반 집보다 훨씬 크게 잡아 방을 넓게 만들었다. 안방과 큰사랑방의 간살 넓이는 다른 집의 칸 반 크기로 매우 넓어 시원스럽다. 건물 부재는 당시 목재 사정을 고려할 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넉넉하게 사용했다. 기둥의 한 변 길이가 일반 사가에 비하여 최소 1.5배 이상 되어 보인다. 일반적으로 사랑채가 앞에 위치하는 것과 달리 사랑채가 후면에 위치한다. 사가에서 사랑채는 바깥주인의 생활 공간 역할만 하지 않는다. 안채가 상징적인 중심 역할을 한다면 사랑채는 집을 보호하고 안위하는 역할을 한다. 모든 사가에서 사랑채는 출입자를 감시함으로써 외부인으로부터 안채를 보호한다. 용흥궁에서는 그러한 기능이 없다. 사랑채는 유유자적하는 모습만 보여줄 뿐이다. 이러한 배치는 당연히 살 집이 아닌 국왕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 지은 건물이기 때문이다. 용흥궁에서 아쉬운 점은 집을 지은 목수는 당대 최고의 수준은 아닌 듯하다. 사랑채 누마루의 선자扇子도 귀퉁이만 선자서까래로 하였고 섬세함에 있어서도 조금은 아쉬움이 남게 한다. 지방관이 주도하여 지은 집이기에 최고의 목수를 수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해서인지 또는 일부러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장식이 배제된 소박한 모습이다. 왕실에서 지은 다른 사가에 비하면 매우 소박한 집임에는 틀림없다.田 글 최성호 사진 윤홍로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고택을 찾아서] 살림집이 아닌 전시용 가옥, 철종 잠저潛邸 강화 용흥궁
-
-
[정원 예쁜 집] 배산임수 지세에 지은 창녕 68평 복층 ALC 주택
- 예전에는 자녀 교육 문제에 발목을 붙잡혀 전원생활의 꿈을 미루던 중년층이 최근 전원에 주말주택을 부쩍 짓는 추세다. 대부분이 주말에 이용하다가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한 후 상주하려는 것이다. 여기에는 주5일 근무제의 확산과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민 농촌 주말주택 갖기 운동도 한몫을 톡톡히 한다. 대구에서 (주)대영냉장을 경영하는 김경국(47세) 씨는 올해 1월 경남 창녕군 성산면 대산리 안심부락 비슬산 자락에 68평 복층 ALC 주택을 지었다. 평수만으로도 상주常住를 염두에 두고 지은 주택임을 짐작할 수 있는데 현재는 자녀들이 중·고등학교에 다니기에 주말주택으로 이용하고 있다. 전국 최대 참꽃 군락지인 비슬산 자락에 지은 이 주택은 선과 면이 엮어 낸 외관과 잘 가꾼 정원이 한데 어우러진 수려함으로 시선을 붙들어 맨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창녕군 성산면 대산리 안심마을 ·건축형태 : 복층 ALC블록 주택 ·부지면적 : 458평 ·건축면적 : 68평(1층 47평, 2층 21평) ·외벽마감 : 드라이비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내벽마감 : 실크벽지, 인조석, 대리석 ·천 장 재 : 실크벽지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 대림ALC 1544-4460 www.ALCDL.com 구마고속도로 성산나들목에서 창녕군 성산면 대산리 안심부락으로 향하는 길은 벚꽃이 터널을 이룬다. 비슬산 자락을 헤집으며 흘러내린 물길이 잠시 숨을 돌리는 호수에도 하늘과 산과 봄꽃이 마치 색실로 수繡를 놓은 듯하다. 호숫가를 따라 굽이굽이 난 길을 거슬러 오르면 아담한 산골마을 옆에 하얀 집 한 채가 다소곳하게 앉혀져 있다. 산기슭 비탈면을 살려서 돌과 나무로 조성한 정원이 앞에 있어 ‘언덕 위에 하얀 집’ 그 자체다. 빼어난 주변 경관에다 잘 가꾼 정원 그리고 오밀조밀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건물에 이르기까지 순간 펜션 하우스에 온 것이 아닌가 하고 착각할 정도다. 이 주택은 비슬산을 배경으로 호숫가와 저 멀리 억새로 유명한 화왕산이 바라보이기에 입지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 더욱이 모도시母都市인 대구에서 30여 분 거리이고 산굽이를 돌면 대구테크노폴리스 지방산업단지와 대구소방방재청이 들어서는 달성군이다. 물 좋고 공기 맑은 양지바른 산촌에서 살면 장수長壽한다는데 이 마을이 그러하다. 백촌百村이라는 옛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예전에는 18가구가 있었는데 향나무 샘이라 부르는 한 우물물을 먹고살면서 모두 100세를 누렸다고 한다. 건축주는 이러한 입지 조건에 반해서 예전에 9집이 있던 땅을 2700여 평 사들였다. 마음이 맞는 지인知人들과 동호인단지처럼 조성해서 전원생활을 함께 즐기려는 의도에서다. 현재는 1차 토목공사를 하여 정남향으로 5필지를 개발해 놓은 상태다. 주변 환경을 십분 활용한 배치 주택이 앉혀진 부지는 장방형으로 전면과 우측면으로 진입로가 나 있다. 주택은 우측 도로에 붙여 뒤로 물려서 배치하고 전면 비탈면은 정원으로, 좌측면은 단을 나누어 텃밭과 정자를 둔 바비큐장을 만들었다. 주택에서 바라보이는 전면이 산책 겸 사색을 즐기는 정적靜寂인 공간이라면 좌측은 노동과 놀이를 즐기는 동적動的인 공간이다. 건축주는 처음에는 황토집을 지으려다가 겨울이 긴 산간오지라 단열을 고려해 ALC주택으로 바꿨다고 한다. 설계와 시공을 경산에 소재한 대림ALC주택에 현장 접근성이 좋은 데다 ALC 구조 전문 시공 능력과 맡긴 이유는 실적 면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굳혔기 때문이다. 흰색 드라이비트로 마감한 외벽의 면과 면이 만나는 부분과 고창高窓 틀에다 주황색 선으로 포인트를 주어 무채색의 밋밋함을 보완했다. 지붕에는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는데 좌측은 ALC 구조에서는 보기 드물게 팔각형이다. 동서와 남북으로 교차하듯이 흐르는 지붕의 물매도 눈길을 끈다. 전면 덱(Deck)에는 목재가 아닌 대리석을 깔고 정원과의 경계에 화목花木과 잔디의 식생이 가능한 호안 블록을 쌓아 채송화와 샐비어(Salvia) 씨를 뿌렸다. 현관 옆에는 우기雨期에도 야외 활동을 하도록 필로티를 이용하여 작은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설계 인테리어, 공간의 확장성에 초점을 맞추어 이 주택은 연면적 68평으로 1층에는 거실을 중앙에 두고 좌측에는 주방/식당을, 우측에는 안방을 배치했다. 현관과 거실은 이미지 월로 공간을 구획하고 주방/식당과 안방을 잇는 동선에는 천장을 낮추어 안정감을 주었다. 거실 전면창으로 바라보이는 시선은 거침없이 정원과 호수를 지나 멀리 화왕산에 이른다. 공간의 확장성은 색상을 달리해 대리석과 인조석으로 꾸민 아트월에서도 느껴진다. 주방/식당은 대부분 동선을 줄이고 개방감이 들도록 거실 후면에 배치하는데 이 주택에는 좌측 전면에 넓게 배치했다. 또한 조망과 일조日照를 고려해 전면과 좌측면에 창을 넓게 내어 휴식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인조석으로 마감한 거실 후면 벽난로 주위로 계단실을 내어 인테리어 효과와 공간 활용을 동시에 충족시켰다. 단순히 층과 층을 잇는 답답한 공간의 계단실 기능을 미적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안방 침실에는 창 높이에 맞추어 침대를 배치하고 선 굵은 몰딩으로 드레스룸/파우더룸 그리고 욕실을 분리했다. 2층 좌측에는 팔각형으로 꾸민 서재가, 우측에는 2개의 방이 있다. 서재와 두 개의 방은 다리 형태의 복도로 이어지는데, 이곳에도 거실 고창을 통해 시원스런 전경을 끌어들였다. 서재에는 수납을 겸한 다락방을 드리고 전면에 발코니를 내어 안팎의 공간이 소통하게 했다. 실내에서는 각 공간의 기능성을 살린 독특한 설계와 인테리어 마감재에 주목할 만하다. 여러 가지 재질과 색상의 마감재를 사용하면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데 여기에 강약을 주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ALC구조로 다양한 형태의 벽면과 지붕을 구성하고 마감재 사용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보여주는 주택이다.田 글 ·사진 윤홍로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정원 예쁜 집] 배산임수 지세에 지은 창녕 68평 복층 ALC 주택
-
-
[아름다운 집] 시작은 땅과 사람에 대한 정情부터, 용인 43평 복층 스틸하우스
- 소위 좋은 터로 통하는 부지를 찾아 헤매는 시간이 아까워 평범한 터일지라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어떤 명당보다도 더 좋은 집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임종일(54)·우호숙(51) 부부. 8년 전에 매입한 부지 주변으로 공장이 들어서면서 전원주택 시공 계획을 다소 늦춰야 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고 한다. 다시 선택한 지금의 부지 옆으로 수목원이 들어설 예정이라 기대하지도 않던 삼림욕까지 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욕심 없이 만들어진 명당이 아닐까.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봉명리 ·대 지 면 적 : 300평 ·건 축 면 적 : 43평 ·건 축 형 태 : 스틸스터드 프레임 하우스 ·외 벽 마 감 : 하디사이딩 + 파벽돌 ·내 벽 재 : 시스템 창호 ·천 장 재 : 루버,실크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바 닥 재 : 도기질 타일, 강화마루, 타일, 파인 집성목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난 방 형 태 : 가스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건 축 기 간 : 2006년 10∼12월 ·설계 및 시공 : 금호스틸하우스 031-675-8110 www.kumhosteel.co.kr 부지를 매입하고 전원주택을 짓기까지 4년이라는 꽤나 긴 시간이 걸렸다. 집을 바로 짓지 않은 것은 땅에 대한 정情이 먼저 생겨나야 비로소 진정한 내 집을 지을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정원에 나무 한 그루를 심더라도 미래의 집과 어울릴지를 상상하고 텃밭을 가꾸면서 땅을 직접 만지고 밟는 시간들,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감을 맛보았다고 한다. 이렇듯 조경을 먼저 하고 집을 짓다 보니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쫓기지 않아서 좋았단다. 완공 후 처음 봄을 맞이하면서 며칠 전에 잔디며 팬지를 심었고, 연못과 그 위로 시원스레 물이 떨어지는 물레방아까지 만들다 보니 하루해가 더욱 짧게 느껴진다고. 밝고 화사한 분위기의 스틸하우스 얼마 전에 정년퇴직한 임종일 씨는 본격적으로 전원생활을 계획하면서 먼저 가족들과 의견을 나누었다. 화원花園 경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아내, 아버지처럼 자신도 전원생활을 하고 싶다는 아들 그리고 대학 졸업 후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딸. 가족 모두를 위한 밝고 화사한 분위기의 집을 짓자고 결정한 가족의 눈에는 스틸하우스가 쏙 들어왔단다. 다양한 외벽 마감이 가능한 데다 실내 인테리어도 아름답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시공 중에는 현관과 거실을 잇는 통로 부분이 다소 좁다 싶었는데 구조 변경을 통해 어렵지 않게 조금 더 넓힐 수 있었다. 계단 끝의 시스템 방음 도어는 혹시라도 1층 소음으로 2층에서 지내는 자녀들에게 방해가 될지도 몰라 특별히 설치한 것이다. 정남향으로 자리잡은 거실 전면창으로 앞마당에서 노니는 십자매와 문조, 칠면조가 보이고 저 멀리 오산-안성 간선도로가 보인다. 국제 사회봉사 단체인 라이온스클럽 소속으로 줄곧 노인 봉사에 힘써온 임종일 씨는 8개의 각기 다른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활달한 성격의 건축주는 친구 가족이 언제든지 방문해서 편하게 머물도록 1층 부부침실 옆에 손님방을 마련해 놓았을 정도로 벗에 대한 소중함이 남달랐다. 한편 전원생활에 만족해하는 건축주를 보고 그의 집 앞에 부지를 매입한 친구가 있을 정도다. 전원생활 속에서 배워 가는 인생 공부 오성-안성 간선도로를 지나다 마을 초입에 위치한 이 집을 보고 마을이 전원주택단지인 줄 알고 찾아드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지금은 마을의 입구를 대신하는 건물로 여기지만 처음부터 마을 주민들과 동화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큰 나무에서부터 동물들을 들여오는 건축주의 행동이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공사를 시작하던 날, 마을 사람들이 막아 놓은 포크레인 때문에 일을 할 수 없었을 정도였다. 생각지도 못했던 난관을 겪은 그는 마을 주민의 일원이 되려면 내 땅만 보고 정을 쌓는 것이 아니라 이웃들 간의 정도 나눠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한다. 지금은 하나라도 더 나눠주고 서로 돕는 관계가 되었다고 하니 건축주는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큰 인생 공부를 한 셈이다.田 글 박연경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금호 스틸하우스 안성 전시장 예비 전원주택자들이 잘 지은 집을 무작정 방문하기란 시간상으로나 거리상으로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아무리 좋은 집도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만 믿겠다는 예비 건축주를 위해서 금호스틸하우스는 안성에 스틸하우스 견본 주택과 스틸하우스 구조체를 한번에 볼 수 있는 전시장을 마련해 놓았다. 안성 중앙대 캠퍼스 정문을 지나 대덕터널 방향으로 500M정도 내려가다 보면 대로변에 알록달록한 파벽돌로 마감한 전원주택이 보인다. 그 옆에는 공사 중인 듯한 집 모양을 갖춘 스틸 스터드 프레임 구조물도 세워져 있다. 바로 금호스틸하우스의 전시장이다. 화려한 인테리어가 가득하지만 썰렁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와 달리 금호스틸하우스의 견본 주택에서는 따스한 온기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이유는 김운근 대표 가족이 직접 거주하기 때문이다. 편리함 위주의 공간 리모델링과 유행에 뒤쳐지지 않는 인테리어로 늘 변화시켜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田 글 박연경 기자 자료협조 금호스틸하우스 031-675-8110 www.kumhosteel.co.kr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아름다운 집] 시작은 땅과 사람에 대한 정情부터, 용인 43평 복층 스틸하우스
-
-
[단지에 지은 집] 같은 듯 다른 느낌, 양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단지
- 흰색 시멘트 사이딩으로 외벽을 마감하고 아스팔트 슁글을 얹은 전형적인 경량 목구조 복층 주택들이다. 군더더기 없이 벽지만을 사용한 내벽 처리가 외벽과 어울려 깔끔함을 더하고 드넓은 전경을 즐기도록 해가 내리쬐는 반대 방향 1, 2층 거실에 큼지막한 전면창을 낸 것이 특징. 동국주택건설에서 설계와 시공을 맡은 이 단지는 3채가 완공돼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신화리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대지면적 : 165평, 160평, 133평 ·건축면적 : 56평, 57평, 48평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바 닥 재 : 강화온돌마루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심야전기온수기 및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 동국주택건설(주) 031-771-4804 www.dkhouse.co.kr 양평군 서종면.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이름난 지역이다. 서울 강남에서 30분이면 닿을 만큼 접근성이 좋아 양평군 전원주택 개발의 진원지 중 하나로 꼽힌다. 남한강을 끼고 달리는 46번 국도가 시원함을 자랑하고 서종면 앞으로는 국립관광단지가 들어선 용문산이 위용을 과시한다. 여기에 남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췄다는 이점과 더불어 최근 서종면 1만 1000평 부지에 작가 황순원의 ‘소나기 마을’ 조성 사업 발표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이곳을 찾는 예비 전원생활자의 발걸음은 더욱 잦아질 전망이다. 프라이버시를 확보한 공간 구성 양평군 서종면 신화리 언덕배기에 전원주택 3채가 들어섰다. 멀리 푸른 남한강 물과 양평 1, 2대교가 그림처럼 한눈에 들어오고 용문산과 백운봉이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어 시원스러운 자연경관을 뽐내는 이곳. 더군다나 가파른 언덕배기에 집을 앉혀 놓아 따스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끊이질 않으니 명당이라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듯하다. 비포장 도로를 타고 오르다 보면 단지의 시작을 알리는 아스팔트로 깔끔하게 정리해 놓은 진입로가 시야에 들어온다. 이를 따라 안으로 접어들자 흰색 시멘트 사이딩이 봄 햇살을 맞아 눈부신, 같은 듯 다른 3채의 전원주택이 취재진을 맞는다. 흰색으로 통일감을 준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데 얼핏 보면 같은 모양을 한 것처럼 상당히 유사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56평, 57평, 48평 주택들의 현관은 진입로를 따라 직선으로 난 길 왼편으로 나란히 놓여 있으며 정면은 3채 모두 동일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햇살이 들이치는 방향으로 현관문을 내고, 그 주위로 장미덩굴을 심은 아치를 마련해 놓은 점이 그렇고 주택 정면 작은 공간에 식물을 심을 공간을 설치해 집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함과 아울러 작게나마 전원의 풍미를 느끼도록 한 점도 그렇다. 또 집 주위로 울타리를 쳐서 인접한 집과 경계를 뒀으며 집과 집 사이에 마련된 널찍한 공간은 주차장과 외부에서 집 뒤편 덱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해 공간 효율성이 돋보인다. 건축주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에서 집으로 진입하는 문을 따로 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측면을 끼고 뒤편으로 돌아서자 아주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덱이 펼쳐진다. 펜스를 둘러 덱의 경계를 두었고 각각의 덱마다 테이블과 의자, 파라솔, 바비큐 시설 등을 비치해 놓아 건축주의 편의를 도모했다. ‘Turn Key Base 시스템’ 적용 뒤편에서 바라본 3채의 주택에서 작은 차이점이 보인다. 넓게 펼쳐진 전경을 감상하도록 거실을 해가 들이치는 현관 쪽이 아닌 뒤편으로 앉혔는데 3채 중 한 채의 거실을 팔각 돌출 형식으로 설계한 것이다. 이는 자칫 단조로울 뻔 했던 집의 외형에 포인트를 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집과 집을 구분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나머지 두 채는 네모꼴의 같은 모양이다. 복층으로 올린 집답게 거실은 높이를 자랑하듯 2층까지 솟아 있으며 오크색 몰딩이 집 내부 구석을 훑고 있다. 내벽은 실크벽지 외에 다른 것은 일절 사용하지 않아 단조로운 모습이지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맛을 낸다. 가구는 풀 옵션으로 싱크대와 붙박이장은 물론 신발장과 수납장까지 완비해 놓았으며 주방에는 가스레인지까지 빌트인(Built-in)으로 설치했다. 이 단지는 ‘Turn Key Base 시스템’을 적용했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동국주택건설에서 인테리어, 가구, 정원 등 집에 들어가는 모든 것을 책임진다는 것인데 이를 통해 회사는 건축주에게 책임 소재를 일원화시킴과 아울러 공사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도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고스란히 시공비 절감으로 이어져 건축주에게 돌아간다. 1층에는 안방, 작은방, 거실, 주방 및 응접실, 화장실, 다용도 실 등이 놓여 있으며 이는 3채 모두 같은 형식이다. 현관 왼편으로 난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오르면 1층 거실 전면창만한 크기의 다른 창과 마주하게 된다. 2층 거실도 클뿐더러 조망을 감상하게끔 설치해 놓은 전면창 또한 크다. 그만큼 조망이 훌륭하다는 이야기일 터. 봄 햇살이 따스한 이날 단지를 찾은 예비건축주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인근 주민도 날이 좋아 등산 겸 집 구경을 왔다는 것을 보면 멀리서도 이 단지가 도드라져 보이는 것임에 분명했다. 최근 완공돼 인테리어까지 끝난 이 단지는 현재 함께할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田 글·사진 홍정기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단지에 지은 집] 같은 듯 다른 느낌, 양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단지
-
-
[사랑으로 지은 집] 노부부가 펼치는 알콩달콩 전원생활 원주 59평 복층 목조주택
- 올해로 전원생활 9년 차를 맞은 김응식(85)·이윤자(80) 부부. 치악산 자락에 둘러싸인 산촌이라 사람의 자취가 그리울 만도 한데 이젠 도시에서 하루도 못 버티겠단다. 서울의 아들네 집을 찾았다가 갖가지 소음에다 탁한 공기 때문에 가슴이 콱콱 막혀서 그 이튿날로 되돌아왔다고. 심지어 기존 경량 철골조 조립식 주택을 헐고 경량 목조주택으로 다시 지을 때만 해도 3개월간 인근 펜션에서 생활했단다. 와세다대학교 전자공학과를 나와서 해군 장교로, 모 기업 이사로 사회생활을 한 김응식 씨는 이곳 산촌에서 책을 읽고 손에 흙을 묻히며 사는 삶에서 참맛을 느낀다고. 이윤자 씨는 늘 보아온 풍경임에도 식상함을 느끼기보다는 전원의 사계四季를 시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한이란다. 자연과 벗하며 노후를 보내는 이들 부부만큼이나 따듯함과 편안함이 느껴지는 집으로 들어가 보자.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건 축 형 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부 지 면 적 : 400평 ·대 지 면 적 : 150평 ·건 축 면 적 : 59평(1층 30평, 2층 29평) ·외 벽 마 감 : 드라이비트, 인조벽돌, 작삼목 루바 ·내 벽 마 감 : 적삼목 루바, 천연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천 장 재 : 적삼목 루바, 천연 벽지(방)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식 수 공 급 : 지하수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건 축 기 간 : 2006년 10월∼12월 ·설계 및 시공 : 필하우징 033-762-8733 www.feelhousing.co.kr 상춘객賞春客의 차량 행렬에 끼여 중앙고속도로 신림나들목으로 나와 주천·영월 방면으로 접어들면 다소곳한 여인네의 치마폭처럼 치악산이 넓게 펼쳐진다. 산굽이 하나를 돌자 소의 고삐를 잡아당기며 밭을 가는 농군 주위로 파릇파릇한 기운이 감돈다. 울퉁불퉁 패인 숲길로 들어서자 밝고 풍부한 햇살이 내리쬐는 양지뜸에 서너 채의 주택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붕이며 외벽 모양새만으로도 최근에 지은 듯한 전원주택임을 짐작케 한다. 젊은이들이 일거리를 찾아 도시로 떠난 빈자리에 도시인들이 아담한 마을을 형성한 셈이다. 그 가운데 양옆으로 흐르는 산세山勢를 끌어당겨 교감을 나누듯이 넓게 펼쳐진 주택이 눈길을 끈다. 김응식·이윤자 부부의 59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으로 덱(Deck)과 발코니, 온실 그리고 창을 통하여 안팎이 소통하는 형태가 예사롭지 않다. 기초 부분은 인조석으로 기단基壇처럼 꾸미고 드라이비트를 주조로 필로티(Pilotis)와 2층 거실, 발코니, 벽난로 굴뚝 부분을 2가지 톤의 적삼목 사이딩으로 마감하여 변화를 꾀했다. 부지 여건을 살린 배치 계획 이곳 양지뜸 부지는 400여 평으로 김 홍(56세) 씨가 1997년 산을 좋아하는 아버지 김응식 씨를 위해 마련했다. 신림과 주천을 잇는 도로에서 들고나는 길은 좁지만 안은 탁 트였으며,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은 북고남저北高南低의 형국이라 햇살이 풍부하게 내리쬐고 전망이 좋은 편이다. 부지 모양은 역삼각형으로 집터 150평은 우측 진입로와 맞물려 있다. 집터하고 갖가지 화목花木과 잔디가 뿌리를 내린 정원은 완만한 비탈면으로 경계를 이루고, 그 좌측에는 100여 평의 텃밭이 있다. 새로 지은 집에 오래된 정원이 의아스러웠는데 이윤자 씨는 기존 주택을 헐고 다시 지었기 때문이란다. 7년간 살던 40평 단층 경량 철골조 조립식 주택이 있었으나 내구성이 떨어져 관리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 헐어냈단다. 김 홍 씨가 부모님을 위해 그 자리에다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고 건강에도 유익이 많은 경량 목조주택을 지은 것이다. 김 홍 씨는 수년에 걸쳐 기존 주택의 공간 배치 단점을 보완하여 이 주택을 직접 설계했다. 시공은 지인知人의 소개로 원주시에 소재한 필하우징에다 의뢰했는데 현장에서 가까워 사후 관리가 용이하고 시공 실적이 많은 데다 건축주들로부터 호평을 받기에 신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삼대가 함께하는 실용적인 공간 이 주택은 삼대가 각각의 공간에서 따로 또 같이 지내도록 크게 3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은 김응식·이윤자 부부가 상주하는 공간이고, 2층 왼쪽은 김 홍·박세현 부부가 주말에 지내는 공간이며, 2층 오른쪽은 손자손녀와 지인들을 위한 공간이다. 2층 오른쪽 공간은 근대 건축 기법의 하나인 1층은 기둥만 서는 공간으로 하고 2층 이상에 방을 짓는 필로티를 이용했다. 즉 진입로에 접한 주차장 위에 공간을 구성한 것인데 전면에는 유리 온실이, 후면에는 루바를 사용해 벽체와 천장을 펜션처럼 꾸민 방이 있다. 1층 좌측에 현관과 전실, 계단실을 배치하여 1, 2층 간에 동선動線이 중첩되지 않고 2층은 거실과 온실을 미닫이문으로 분리하여 간섭을 피했다. 목조주택에 황토 찜질방까지 1층은 전면에 거실과 이윤자 씨의 방을, 후면에 김응식 씨의 방과 화장실·주방을 배치했다. 이윤자 씨의 방과 맞붙은 주방에서는 덱을 통해 건물 좌측의 텃밭으로 통한다. 2층 왼쪽은 거실과 방, 드레스룸 겸 파우더룸, 화장실, 욕실, 황토 찜질방, 발코니, 주방 그리고 다시 거실로 이어지는 특이한 구조다. 개방을 필요로 하는 공간은 미닫이문으로, 독립을 필요로 하는 공간은 여닫이문으로 분리하여 기능성을 살린 점이 눈에 띈다. 황토 찜질방은 히노끼 욕조와 샤워부스로 꾸민 욕실보다 1미터 정도 높여서 만들었다. 여기에는 12가지 약초를 매달아 놓아 발코니 한쪽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향긋한 냄새가 진동한다. 2층 오른쪽 전면 유리 온실에는 사계절 잔디와 야생화를 심어 놓았다. 이윤자 씨는 밤중에 유리 온실로 쏟아지는 수많은 별들과 여기에 화답이라도 하듯 빨갛고 파란색으로 반짝거리는 태양열 정원등이 운치를 더한단다. 산촌에서 제2의 청춘을 맞이하다 김응식·이윤자 부부는 얼굴에 화색和色이 돌고 목소리에 힘이 넘쳐서 80대 중반과 초반으로 보이지 않는다. 물 좋고 공기 맑은 산촌에서 흙과 함께 지내서 그런지 어디에 나가도 80대로 보지 않는단다. 이들 부부는 목조주택을 지은 뒤 무엇보다 가족과 친지들의 방문이 잦고 오랫동안 머물다 가서 좋다고. 집이 넓은 데다 공간을 분리해서 그런지 여러 가족이 찾아와도 제 집처럼 맘 편안하게 쉬었다 간다는 것이다. 또한 집 안에 들어서면 은은하게 풍기는 나무 냄새가 기분을 좋게 하고, 기름보일러를 때는데 단열이 워낙 잘 돼서 지난 겨울을 적은 난방비로 따듯하게 났다고 한다. 텃밭 한쪽에는 잔디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9년간 100여 평의 텃밭에다 갖가지 작물을 심고 가꿨으나 이제는 힘에 부쳐 그 일부를 잔디밭으로 조성하려는 것이다. 농약을 치지 않아도 잘 자라는 작물들만 골고루 심어 놓았는데 어느새 파릇파릇 싹이 움트고 있다며 마냥 즐거워한다. 봄이 다시 찾아오는 것을 회춘回春이라고 하던가. 산촌에서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들 부부의 삶이 회춘 그 자체다. 만물이 제 계절을 만나 푸른 기운을 발산하듯이.田 글 ·사진 윤홍로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사랑으로 지은 집] 노부부가 펼치는 알콩달콩 전원생활 원주 59평 복층 목조주택
-
-
[잘 지은 집] 사랑채 배치로 외형미가 더욱 돋보이는 평택 65평 복층 목조주택
- 예로부터 버드나무가 많았다고 하는 평택시 서탄면 내천리에는 조씨 집성촌이 형성되어 있다. 인근에는 산이 없어 대지가 전반적으로 편편하고 드문드문 주택과 밭이 형성돼 있는 조용한 전형적인 농가마을의 형태를 띤다. 모양을 별로 부리지 않은 일명 ‘새마을운동’ 콘크리트 주택들이 주로 있는 이 마을에 외관의 아름다움과 그 규모에서부터 눈길을 끄는 주택이 있다. 최근에 (주)유엔아이건설(대표 이재헌)이 지은 조병권(52) 씨의 복층 목조주택이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평택시 서탄면 내천리 ·건 축 형 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대 지 면 적 : 209.4평 ·건 축 면 적 : 65평(1층 47.4평, 2층 17.6평) ·외 벽 마 감 : 인조석 + 스벤스죠 사이딩 + 시멘트 사이딩 ·지 붕 마 감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내 벽 마 감 : 회벽도장, 실크벽지, 타일, 아트월 ·바 닥 재 : 온돌마루, 대리석, 타일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마을공동상수도 ·설계 및 시공 : (주)유엔아이건설 031-718-9411 www.unihomes.com 평화로운 전원마을에 지어진 조병권 씨의 주택은 자연의 색을 닮은 옅은 흙색 톤의 인조석과 스벤스죠 사이딩의 외벽체, 그리고 화이트 시멘트 사이딩이 이에 더하여 외벽에 재미를 주면서 은근히 화려함을 뽐낸다. 군데군데 나 있는 창과 창 양옆으로 앙증맞게 설치된 벽등도 외관의 멋에 한몫 더한다.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로 마감한 지붕의 선 역시 뻐꾸기창을 설치하는 등 형태미에 신경 써서 설계됐으며 특히 연륙교에 의해 연결돼 있는 섬처럼 덱으로 이어지면서 따로 떨어져 있는 별채는 본체와의 통일감과 균형감을 이루면서 전체 건축물에 조형미가 살아있다. 이 지역 사람들이 대체로 그렇듯 조 씨도 이곳 토박이다. 조 씨에 따르면 조씨 집안은 이곳에서 500여 년 동안 땅을 일궈 농사지으며 살아 왔다고 하는데 조 씨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로 수십 년 된 한옥을 허물고 새로 집을 지어 다시 이곳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사실 마을에서는 유일하게 새로 지은 집인데다 외관이 화려해 돋보여도 조 씨는 큰 소리 내며 자랑하지는 못한다. 이웃이 모두 친인척인데 혼자 좋은 집 짓고 사는 것 같아서 드는 미안한 마음에서다. 대신에 언제라도 방문을 허하는 낮은 울타리와 열린 대문이 이웃을 향한 조 씨의 마음을 대신해준다. 이웃한 친지들이 편히 쉬다 갈 수 있게 지난해 12월 완공되고 올해 1월 중순경 입주한 조병권 씨네는 하루가 멀다 하고 친척들이 다녀간다고 한다. 이웃이자 친인척이라 가족이나 다름없다. 조 씨는 친척들의 방문이 잦을 것을 생각해 본채와 독립된 사랑채를 반드시 지어달라고 유엔아이건설에 부탁했다. “가까운 친척이라도 자기 집이 아니면 불편하잖아요. 그래서 마음 편히 쉬었다 가실 수 있도록 독립성이 강한 별채를 당부했지요.” 기자가 방문한 바로 전 날에는 처가 쪽 가족들이 들러서 사랑채를 요긴하게 사용하고 돌아갔다면서 조 씨는 사랑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사랑채는 주로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점을 고려해서 좌식으로 하고 전통미를 살려 인테리어 마무리를 했다. 온돌마루를 깔아 어르신들이 앉으면 결리던 다리도 금세 좋아질 것 같이 뜨끈뜨끈하다. 실 구성은 방 한 칸과 욕실, 현관으로, 단출하지만 잠시 묵었다 가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본채와 마찬가지로 정원을 향해 대형으로 열린 창호로 채광이 좋고 본채와 사랑채 사이에 놓인 길게 누운 호리병 모양의 연못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로 전원에서의 자연의 정겨움이 더하다. 독립성과 어울림을 고려한 넉넉한 덱 이 집은 덱의 총 면적이 22평 정도로 꽤 넓은 공간을 차지한다. 1층에 위치한 안방과 2층의 자녀방 전면에는 덱을 독립적으로 설치함으로써 가족 구성원의 개별 공간을 고려함과 동시에, 거실 전면과 사랑채를 향해 길게 둘린 덱은 집합과 어울림의 기능을 한다. 본채와 사랑채에서의 동선을 모두 감안한 중간 지점에 대형 목재 테이블과 바비큐 그릴을 두어 가족과 친지들이 모였을 때 식사와 담소를 즐기는 장소로 요긴하게 쓰고 있다. 덱 면적이 넓은 것 외에도 목구조 주택임에도 창을 많이 설치한 것도 이 집의 특징이다. 하중을 고려해 적당한 규격의 창을 군데군데 많이 냈으며 덕분에 건축물의 모양새가 좋을 뿐더러 햇빛이 집 안으로 다량 들이쳐 온기가 돈다. 특히 1, 2층을 오픈한 형태로 확장된 공간감을 느끼게 하는 거실에는 2층 높이에 설치한 창을 통해 채광이 더욱 좋고 개방감이 연출되는 효과가 있다. 이 집의 설계와 시공을 맡은 유엔아이건설 측은 “1층의 주요 공동공간인 거실을 시원스럽게 해 달라는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층고를 높여 설계 시공했다”고 설명하고 “1, 2층에 독립적인 거실과 덱 공간을 두어 편리한 3세대 주거형 주택으로 설계했다”고 한다. 현재 유학 중인 대학생과 고등학생인 아들 둘이 앞으로 결혼을 하더라도 2층에 아들 내외가 거주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이다. 예술적 감각과 세심한 마무리가 돋보이는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건축주가 화려하게 꾸미는 것을 지양해서 모던 스타일로 마감했다. 심플하고 굵은 선이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천장과 벽, 방문 등에 장식을 가미함으로써 변화를 주었고 예술적 감각이 묻어나는 인테리어로 완성됐다. 거실 천장에는 목재로 격자형 장식을 하였고 거실의 TV장이 놓이는 벽이나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마주하는 벽, 식탁이 놓인 벽 등 사람의 시선이 먼저 닿는 벽에는 장방형의 아트월을 배치해서 눈을 즐겁게 한다. 이러한 아트월과 함께 다양한 생김새의 조명등을 설치함으로써 공간에 다채로움과 새로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또 각 실의 방문에는 멀리서 얼핏 보면 우리네 짚을 굵게 엮어 만든 것처럼 보이는 스웨덴의 볼론(Bolon) 제품을 일괄적으로 입혀서 모던하면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연장된다. 보통 에어컨을 스탠드형으로 설치해 주택 인테리어와 어우러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집은 시스템 에어컨을 천장에 매립형으로 설치한 것 역시 눈이 가는 부분이다. 총 7대의 에어컨을 설치했다. 이처럼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까지 시공사가 세심하게 연구하고 적용하는 점이 믿음이 갔다고 건축주 조병권 씨는 말한다. 지난해 여름부터 겨울까지 계속된 건축 현장에 하루도 빠짐없이 나와서 좋은 집이 완성되기를 고대했다는 조 씨는 유엔아이건설이 건축 전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보다 한 발 앞서서 일 처리를 해 든든하고 신뢰가 갔다고 한다. 특히 시공사가 공을 더 들여야 하는 부분까지 마다 않고 건축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점을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 덕분에 가족들과 친지들에게 여유롭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베풀 수 있어서 조병권 씨 역시 생활이 보다 여유로워진 것 같다고 말한다.田 글 박지혜 기자 사진 박연경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잘 지은 집] 사랑채 배치로 외형미가 더욱 돋보이는 평택 65평 복층 목조주택
-
-
[운치 있는 집] 삶의 여유를 만끽하는 전원생활, 양평 75평 복층 목조주택
- 꿈꾸던 전원생활을 시작했지만 새로운 지역의 낯설음과 소극적인 대인관계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전원생활이 기대와 다르게 힘들기만 하다면 얼마나 불행할 것인가. 4년 전 연고지 없는 양평군 옥천면에 지금의 부지를 매입한 한기옥(63) 씨는 사전에 ‘나는 외지인’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마을 사람들과 친밀해지기 위해 매년 행사가 열릴 때마다 바쁜 일도 제쳐 두고 참여해왔다. 그뿐만이 아니다. 원래는 정원에 조금 더 많은 흙으로 채우려 했다. 하지만, 이미 주택 공사에 따른 불편함도 아무 말 없이 참아준 주민들에게 미안해서 더는 욕심 낼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런 배려가 전해져서인지 허물없이 지내는 이웃이 많아졌고 편하게 건축주의 집을 오가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 ·건 축 형 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2″×6″) ·대 지 면 적 : 361평 ·건 축 면 적 : 75평(1층-55평, 2층-20평) ·외 벽 마 감 : 스타코, 인조석 ·내 벽 마 감 : 실크벽지, 대리석타일 ·천 장 재 : 루바, 페인트, 실크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바 닥 재 : 대리석 복합 타일, 온돌마루(복도), 오크원목(계단실)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2700L 심야전기보일러, 기름보일러(보조난방)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6년 11월~2007년 1월 ·설계 및 시공 : 예가건축 031-634-0172 http://cafe.naver.com/buildahome.cafe 시골에서 나고 자란 한기옥 씨는 도시에서 생활하면서부터 고향의 흙 냄새를 그리워했다. 어느 날, 사업 차 수없이 드나들던 6번 국도에서 ‘전원주택 부지 분양’이라는 문구를 보고 호기심에 공인중개사무소에 들렀다고 한다. 그곳에서 소개해 준 데가 바로 지금의 부지였다. 전원주택 1번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아신리는 마을 주민의 절반이 아름다운 풍광과 맑은 공기에 이끌려 전원생활을 시작한 이들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다양한 구조와 형태의 주택들이 새둥지처럼 띄엄띄엄 들어앉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최근에 신축한 듯한 주택도 전체 가구 수에 비해 많은 편인데 원주민도 도시에서 옮겨 온 사람들이 지은 아름답고 편리한 주택을 보고 낡은 주택을 헐고 새로 지었기 때문이다. 정원과 울타리를 갖춘 주택들이 많아서일까. 마을 전체가 정돈된 느낌이다. 그 가운데서 도로와 마당을 담대신 앞에는 개나리를 바로 뒤에는 벚나무를 심은 주택이 유독 눈길을 끈다. 최근에 지은 이 주택이 바로 한기옥·나종숙 부부의 보금자리다. 손님을 반기듯 활짝 열린 대문으로 들어서니 마을길에서는 보이지 않던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벚나무에 가린 넓은 터에 온갖 종류의 묘목들을 심어 놓아 작은 수목원을 방불케 한다. 현관으로 향하는 계단 오른편으로 6m가 족히 넘는 낙우송落羽松과 허리가 휜 소나무가 대조를 이룬다. 높이를 자랑하듯 시원스럽게 뻗은 침엽수들은 모두 한기옥 씨가 부지를 마련하고부터 직접 심고 가꿔 온 것이다. 벌레들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 살충제를 뿌리는 일이 처음에는 손에 익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금은 어느덧 전문가 수준의 솜씨를 발휘하면서 나무를 가꾼다고 한다. 한 씨가 정원수를 보살피는 동안 부인 나종숙 씨도 텃밭에 제철에 맞는 채소들을 가꾸어 왔다고 한다. 주택을 방문한 날에도 정원에 놓인 정자에서 이웃 주민들과 나물 반찬에 쓸 민들레를 다듬는 모습이 정겹기만 했다. 독특한 나무 경계 울타리, 고급스런 내부 인테리어 나무 울타리뿐만 아니라 건물 중앙에 높게 솟은 벽난로 굴뚝, 인조석과 흰색 스타코 외벽 마감재 그리고 연붉은 아스팔트 슁글을 얹은 물매 가파른 지붕으로 인해 마을 어귀에서부터 이 주택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넓은 전실에는 남쪽으로 난 창문으로 들이치는 햇살 아래 작은 분묘들이 수줍은 듯 가지런히 놓여 있다. 전실에서 바로 이어지는 거실은 건축주 부부가 가장 맘에 들어하는 공간으로 6.5m 천장 높이만큼이나 시원스럽다. 거실 전면창은 대개 통유리가 많은데 이 주택의 경우 벽난로가 정면에 자리잡기에 창을 좌우 대칭으로 나누고 1층과 2층 높이만큼 4개로 분할했다. 벽난로가 차지한 벽면은 그리스식 거울로 포인트를 주어 깔끔하게 꾸몄다. TV 장식장이 있는 벽면은 개당 폭 2m짜리 장식 벽돌을 사용해서 웅장하고 고급스럽다. 2층 거실은 이국적인 느낌으로 장식했는데 중국풍의 빨간 등과 크리스털 등이 눈길을 끈다. 장식장이나 선반이 별로 없는 벽면이 부인 나종숙 씨가 다리품을 팔아 직접 구입했다는 여러 가지 등燈으로 인해 로맨틱하다. 또한 창문은 캔버스와 같은 비율로 크기만 약간씩 다른데,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목가적 풍경이 마치 그림과 같아 액자를 대신하는 듯하다. 정성을 쏟은 나의 집 한기옥 씨는 부지를 마련한 후 시공사를 여러 군데 찾아다녔다고 한다. 이 주택의 설계와 시공을 맡은 ‘예가건축’은 주변 환경과 대지 조건을 면밀히 검토한 후 건물의 배치와 공간 구성에 이르기까지 마음에 드는 안을 제시했다고. 특히 작은 부분까지도 신경 쓰며 추천 의견을 내놓을 때가 많아 맘에 들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처음에는 다소 좁아 보이던 주방과 식당을 넓게 변경하면서 아일랜드 부엌을 놓고 4개의 하이 체어(High Chair)를 두었더니 모던 바(Bar)와 같은 분위기가 나게 됐다고 한다. 또한 메인 주방, 보조 주방, 세탁실로 이어지는 공간에 포켓도어를 설치하여 활용도를 높인 점도 돋보인다. 시공 중에 건축주와 협의를 거쳐 완성한 설계를 변경하면 공기工期가 늘어지는 것은 물론 자재비와 인건비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예가건축의 정진철 이사는 “조금 편할 생각으로 일을 진행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이 시공 후에 생겨 더욱 힘들어진다”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내 집을 짓는다는 자세로 임한다”고 말했다. 사업 관계로 서울의 거처에서 생활해야 함에도 건축주는 머물기에 편리하고 탁 트인 내부 공간과 나날이 풍성해지는 정원들 때문에 일주일에 5일은 이곳에서 머물게 된단다. 그 옛날 고향에서 맡았던 흙 냄새와 고요한 풍경을 닮았다는 이곳에서 부부는 다시 개구쟁이 같은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만 같다.田 글 박연경 기자·사진 홍정기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운치 있는 집] 삶의 여유를 만끽하는 전원생활, 양평 75평 복층 목조주택
-
-
[건강을 생각한 집] 아내에게 바치는 선물, 금산 51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 매월 전원생활자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중년층이나 노년층 부부 모두 아내보다는 남편이 더 원해서 전원생활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아내들도 도시생활에 푹 젖은 나머지 남편의 전원행을 한사코 말리다 ‘그래 시골살이 몇 년 하다가 지쳐서 되돌아오겠지’ 하며 마지못해 따라 나선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는 어떨까. 남편들 중 더러 전원생활에 무료함을 느끼는 반면, 아내들 대부분은 전원생활에 푹 빠져 지내느라 도시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젖곤 했다. 충남 금산군 제원면 동곡리의 황토집에서 만난 건축주 부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방문한 날 건축주의 아내는 두 아들과 함께 뒷마당에다 대나무를 심고 쪽마루 앞에 자갈을 까느라 분주해 보였다. 앞마당에는 직접 종자를 구해서 심었다는 금낭화, 땅채송화, 붓꽃 매발톱꽃, 할미꽃… 등 야생화 종류가 하도 많아 이름표를 꽂아놓을 정도로 전원생활 재미가 쏠쏠해 보였다. 이들 부부의 전원생활 얘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건축정보 ·위 치 : 충남 금산군 제원면 동곡리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 ·부지면적 : 940여 평 ·대지면적 : 290평 ·건축면적 : 51평(1층 41평, 2층 10평) ·외벽마감 : 파벽돌, 황토벽돌 줄눈마감 ·내벽마감 : 한지 벽지 ·지 붕 재 : 양식기와 ·바 닥 재 : 강화마루(거실, 주방/식당), 콩댐 한지(방), 타일(화장실) ·천 장 재 : 서까래·개판(거실), 루바(주방/식당, 화장실) ·창 호 재 : 내부-세살 목문, 외부-시스템창호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구들 ·건축기간 : 2006년 9월∼12월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흔치 않은 기둥과 보, 도리를 사개맞춤으로 짜맞춘 복층 목구조 황토집이다. 전면에서 보면 주방과 거실 사이에 현관을 오목하게 배치해 ‘凹’자를 돌려놓은 형상이다. 줄눈마감을 한 황토벽돌과 목구조, 박공널 그리고 연붉은 양식洋式 기와의 색상이 일체감을 느끼게 한다. 처마 밑 툇마루와 벽돌을 쌓아 만든 기단〔塼築基壇〕 앞에는 낙수落水에 마당이 패이거나 질퍽거리지 않게 잔자갈을 깔아 놓았다. 겉으로 드러난 목구조로 보아 오량五梁으로 뼈대를 얽은 듯한데 기둥과 기둥 사이에 하인방과 중인방이 없다. 그 대신에 전축기단에 고맥이 초석礎石을 놓고 그 위에 기둥을 세운 뒤 기둥과 기둥 사이에 파벽돌을 쌓았다. 대청 격인 거실과 쪽마루 사이에 분합문 역할을 하는 큼지막한 전면창을 내 안팎으로 사람이 드나들고 내부와 외부 공간이 거리낌없이 소통하도록 했다. 가운데가 우묵하게 들어간 부분에서 거실과 안방 앞까지 걸터앉기에 좋은 쪽마루를 깔았다. 햇살이 들이치는 쪽마루에는 약초와 봄나물이 널려 있고, 그 밑에는 구들방에 군불을 지필 장작이 쌓여 있다. 전원생활의 꿈을 앞당기다 건축주는 오래 전부터 전원생활을 꿈꾸며 6년 전 아내 몰래 택지와 농지용으로 900여 평의 땅을 마련했다. 단순한 동경憧憬이 아닌 전원생활에 대한 목표도 뚜렷하여 21세기 유망 직업군에 속하는 약용식물관리사 자격증까지 취득했을 정도다. 아내는 그 사실을 몇 년이 지난 뒤에야 알았다. 아내가 도시생활을 만족스러워하고 두 아들의 학교 문제로 전원생활을 탐탁하지 않게 생각했기에 구태여 말하지 않았던 것이다. 대전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남편은 은퇴 후에나 전원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전원생활이 앞당겨졌다. 지난해 4월 아내가 갑상선암에 걸렸는데 다행히도 초기에 발견해서 수술을 잘 받은 것이다. 건축주는 아내가 수술 후 안정을 취하면서 꽃꽂이며 분재, 야생화 가꾸기를 즐기는 것을 보고 넌지시 전원생활을 권했다. 당신을 위해서 전원에다 아름다운 집을 지어주겠노라고. 그후 건축주의 아내는 남편을 따라 대전에서 40여 분 거리인 이곳 금산군 제원면 동곡리를 찾았다. 아내는 제법 높직한 산들로 둘러싸이고 전면이 시원스레 트인 남향받이에다 계곡형 저수지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땅을 맘에 쏙 들어했다. 남편은 그런 아내에게 부지를 가리키며 건강에 좋은 황토집을 뒤로 앉히고 넓은 마당에는 야생화와 과실수를 심고, 산밑에는 약초를 심겠다고 설명했다. 시공, 건추주와 시공사 모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남편은 오래 전에 건축 구조와 설계 및 시공사를 정해 놓은 상태였다. 나무와 흙 냄새가 물씬 풍기는 황토집과 전통 살림집을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킨 행인흙건축이었다. 부부는 지난해 7월 농지 전용허가를 마치고 행인흙건축을 방문했는데 본지本誌와 행인흙건축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동일 대표가 시공한 주택과 글들을 살펴왔기에 낯설게 느끼지 않았다. 상담 과정에서 이 대표가 황토집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시원하게 설명해 주어 설계와 시공을 맡겼다. 이 주택은 지난해 8월 말 공사 계약을 하고 9월 중순에 치목治木 과정을 거쳐 9월 21일에 착공을 했다. 그로부터 약 3개월간 현장 작업을 거쳐 12월 13일에 공사를 마감했다. 연면적 51평(1층 38평, 2층 10평, 심야전기보일러실 및 창고 3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이다. 1층에는 거실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주방/식당과 손님방을, 우측에는 안방과 구들방을 배치했다. 안방과 구들방 사이에는 화장실을 배치해 양쪽에서 여닫이문으로 통한다. 2층은 간이 거실과 서재, 화장실, 발코니로 구성했는데 1층 안방 위에 배치함으로써 진입로에서 바라보면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했다. 도시에서 맛보지 못하는 신선한 경험 공기 맑고 물 좋은 곳에 지은 황토집에서 생활해서 그런지 혈색이 좋아졌다는 건축주의 아내. 요즘 한창 정원을 가꾸는 중인데 남편하고 둘이서 나흘 동안 정원석을 깔았다며 예전에는 저 정도 일하면 몸살이 나서 며칠 일어나지도 못했을 거라고 한다. 꽃 피고 열매 맺는 과실수들 틈에서 일반 주택에서는 보기 힘든 산초가 눈에 띄었다. 남편이 정원 끝에다 연못을 파고 미꾸라지 치어를 넣었다며 그놈들로 추어탕을 끓일 때 넣을 거란다. 그리고는 텃밭에다 뿌릴 파와 열무, 상추, 쑥갓, 호박 등 십여 종의 씨앗 봉투를 내밀면서 도시의 아파트에서는 맛보지 못하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단다. 콘크리트 도시생활이 아무리 편리하다지만 마음 한 구석에 자연과 하나가 되려는 사람의 정서情緖까지 사로잡지는 못한다. 남편이 아내를 위해 전원에 지어준 건강 주택 황토집, 그리고 그곳에서 건강을 회복한 건축주 아내의 해맑은 모습을 보면서 자연과 인간은 하나일 수밖에 없음을 생각했다. 사회에 만연한 각종 폐해와 질병들이 모두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데서 온 것들이 아니던가.田 글 윤홍로 기자·사진 박연경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건강을 생각한 집] 아내에게 바치는 선물, 금산 51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
-
[정성으로 지은 집] 노부부의 밝고 건강한 여생을 위하여 의성 43평 단층 경량 목조주택
- 경북 의성군 다인면 토박이 권순필(71세)씨가 그간 지은 집만 40여 채에 이른다. 그 중에는 자신이 살던 집도, 남의 집도 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여생을 보낼 집을 지을 때는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지 못했다. '중도 제 머리는 깎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지 않던가. 이 주택은 굵직굵직한 선과 면으로 입면을 단순 명료하게 처리하고 전면에는 적삼목 찬넬사이딩으로, 측면에는 흰색 시멘트사이딩으로 마감해 분위기를 깔끔하게 연출했다. 또한 정방형에 가까운 43평 공간에 거실을 우측 전면에 두고 그 주위에 각 실을 배치함으로써 동선을 줄인 점도 돋보인다. 건축정보 ·위치 : 경북 의성군 다인면 삼분리 ·건축형태 : 단층 경량 목조주택 ·대지면적 : 210평 ·건축면적 : 43평 ·외벽마감 : 찬넬사이딩 +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 황토 한지벽지 ·지붕재 :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바닥재 : 강화마루, 온돌마루 ·천장재 : 실크벽지, 루바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설계 및 시공 : 파송하우징 031-774-1632 www.pasong.com 근래에 바람 잘 날이 없는 의성군 다인면, 이유인즉 경북 안동과 함께 도청 이전 후보지로 물망에 오르면서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기 때문이다. 작은 동네에 공인중개사무소 10여 개가 새로 생겼을 정도다. 하지만 토지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로 평당 3만 원하던 땅을 그 곱절인 6만원을 쳐준다 해도 매물이 없는 상태다. 권순필씨 댁을 방문한 날에도 부동산업자가 권씨에게 집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는가 싶더니 귓속말로 몇 마디 소곤거리고는 자리를 떴다. 탁자 위 ‘oo부동산'이라고 적힌 명함이 눈에 들어왔다. 눈치를 챘는지 권씨가 말을 꺼냈다. “요즘 ‘떳다방’ 사람들이 마을에서 살다시피 하니 땅값이 치솟을 수 밖에 없죠. 시세의 2배를 준다고 해도 판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요. 아까 그 사람한테 그런 짓 하지 말라고 했어요. 동네 사람들 들쑤셔서 바람 들게 하지 말라고 말이죠.” 공간 집중으로 동선을 최소화 시원스레 펼쳐진 들판을 가르는 길을 따라 다인면에 이르자 어렴풋이 목조주택 한 채가 보인다.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옹기종기 모인 몇 채의 농가주택들 속에 자리한 저 집이 아니라면 당초 주소를 잘못 받았을터. 마을 어귀에서 승용차 한 대 간신히 들어갈 만한 진입로를 따라 핸들을 돌리자 적갈색과 희색 사이딩이 햇살을 받아 눈부신 목조주택이 모습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권순필·지성남씨 부부가 고희를 맞아 노후를 보낼 요량으로 마련한 주택이다. 이 주택은 단층이지만 이웃한 주택보다 집터를 높이고 고를 높여서 지붕을 박공으로 처리해 실제 평수보다 더 크게 보인다. 안방을 거실보다 앞으로 뽑고 그 가운데 포치형 현관을 내어 각 공간의 지붕을 포개어 입면에 변화를 꾀했다. 공간 구성은 현관과 가깝고 햇살이 잘 드는 전면에 안방과 거실을 두고, 그 연결선상인 후면 좌측에 동선을 간소화해 주방/식당과 다용도실, 보일러실을 배치했다. 또한 현관에서 시선이 벗어난 후면에 중복도를 내어 좌우측에 욕실과 황토방, 작은방을 드렸다. 현관-안방·거실-각 실로 이어지는 간결한 동선 구조에서 일흔의 노부부를 배려했음을 엿볼 수 있다. 부부 침실은 건강성을 높이고자 바닥을 황토로 마감하고 벽과 천장에 황토 한지벽지를 발라 찜질방으로 꾸몄다. 집중적인 실室 배치는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고 단층 목구조의 구조적 결함을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 생전에 한 번 더 지어보자 흰색 벽지로 깔끔하게 마감한 거실은 천장에 서까래와 보를 노출시켜 전통 가옥의 대청처럼 꾸몄다. 시선은 전면창을 통해 덱과 마당, 들녘으로 이어지고 전면창 위에 낸 고창으로 풍부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 건축주 부부가 고령임을 감안해 인테리어는 밝고 쾌적함에 중점을 두고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게 처리했다. 대신에 거실 한쪽 벽면에 조명과 햇빛의 밝기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즐길 수 있는 ‘아스라인’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권순필씨는 농촌 생활자들이 대개 그렇듯 젊었을 때부터 안 해본 일이 없단다. 그는 26평슬래브집에서 살다가 ‘생전에 집을 한 채 더 짓자’는 생각으로 이 주택을 지었다. 처음에는 주위의 농가주택처럼 시멘트 벽돌집을 구상했지만, 연세를 고려해 살기에 편안하고 건강한 집을 짓자는 아들의 권유로 목조주택으로 마음을 바꾼 것이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집에서만 살다가 목조주택에서 사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는 건축주. 지금까지 자신도 40여 채의 집을 지어봤지만 이렇게 성의 있게 잘 짓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며 연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글·사진 홍정기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정성으로 지은 집] 노부부의 밝고 건강한 여생을 위하여 의성 43평 단층 경량 목조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