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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위해 지은집 ‘도진재’,남양주 수동면 2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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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서울 하늘은 잔뜩 흐려 있었다. 이래서는 오늘 주택취재가 가능할지 의문을 갖고 취재처인 남양주시 수동면으로 향했다. 서울을 벗어나면서 하늘은 파란빛을 찾아갔다. 남양주시를 지나 수동면에 거의 다 도착할 즈음에는 하늘을 보며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파랗다 못해 코발트 빛 하늘과 선명하게 보이는 산자락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 속 깊은 곳까지 깨끗하게 하는 느낌이었다. 마치 강원도 어느 시골 같기만 하다.
부동산 컨설팅을 하고 있는 박성길씨(이하 건축주)는 충남 부여에서 아내와 연년생 아들 둘을 데리고 얼마 전 남양주시 수동면에 2층 스틸하우스를 짓고 이주를 했다. 이주 하기 전 건축주는 경기도를 다 뒤지며 집지을 자리를 찾았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수동면이다. 직업이 부동산 컨설턴트인 만큼 아이들과 아내를 위해 교육환경, 생활편의시설 등을 하나하나 따져보고 이주 지역을 결정한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의 눈으로
경인방송에서 부동산 강좌를 한 부동산 컨설팅 전문가인 건축주는 그의 실력을 이번 기회에 십분 발휘했다. 가족을 위해 선택한 곳이니 이것저것 안 따져 볼 수가 없었다.
그가 말하는 수동면 지역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곳은 최근까지 저평가 지역이었지만, 주5일 근무제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앞으로 호평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수동지역은 현재 성장관리권역, 수질보호2권역이며 362번 국도가 남양주까지 확장되어 10여 분 거리면 접근이 가능하다고 한다. I.M.F. 전까지만 해도 별장지 1위로 손꼽혔다.
지금의 집이 들어서 있는 이곳은 2003년 4월에 이주를 결정했는데 250평의 임야와 농지를 평당 40만 원에 구입했다. 지금은 건축주의 집 옆, 그리고 뒤편으로 택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앞으로 19가구가 더 들어오고 4가구를 제외한 나머지는 현재 분양을 마친 상태다.
바른길을 가라는 도진재
집의 이름은 건축주의 호를 딴 도진재. 굳이 본인의 호를 딴 데에는 이유가 있다. 불교신자인 건축주가 스님에게서 바른길을 가라고 ‘도진’이라는 계를 받았는데 연년생의 두 아들이 이 집에 살면서 바른길을 갔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붙인 것이다.
집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이 엉성한 글씨체에 어설프게 만들어 놓은 문패.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 정겨워 보인다.
‘남양주시 수동면 운수리 산 xx번지’
최경희 박성길
박경만 박경호
아이들과 아내를 위해서 이집을 지었다는 건축주의 말처럼 문패에는 자신의 이름보다 아내의 이름을 먼저 넣고 아래는 두 아들의 이름을 넣었다. 딸 많은 집의 셋째딸과 결혼한 운 좋은 사나이 박성길 씨의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나 보인다.
집 안으로 들어가면 건축주의 아내가 만든 십자수가 집안 곳곳에 장식 되어 있다. 시골에 살면서 따분하다고 느끼기보다는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생겨 그 시간을 활용해 만들어 둔 것이라 한다. 비싼 그림 한 장 벽에 떡하니 걸어두는 것보다 더 값어치 있어 보이는 것은 그 속에 사랑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전원으로 이주를 하려는 젊은 부부들의 최대 걸림돌은 역시 아이들의 교육문제다. 서울과 한 시간 거리이긴 하지만 서울에 비하면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건축주는 잘라 말한다.
“전 아이들의 I.Q 발달보다는 E.Q를 키워주고 싶습니다. 밖에서 흙도 만지고 바람도 느껴보고 동네아이들과 어울려 다니며 놀고, 그리고 여기라고 해서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학습지 선생님들이 여기까지 다들 오시거든요.”
아이들 방에는 대나무 블라인드가 걸려있어 물어보니 항상 꼿꼿하고 푸르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걸었단다. 올해 7살인 경만이와 6살인 경호는 방을 같이 쓴다. 방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같이 쓰게 하는 건 두 아들들의 사회성을 키워주고 싶어서다. 또 아이들에게 조상의 소중함을 가르쳐주기 위해 증조할머니 증조할아버지 사진을 서재에 걸어두고 골동품을 집안 곳곳에 진열했다. 자신의 뿌리를 제대로 알아서 제대로 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거실에 있는 괴목은 일흔아홉의 건축주의 아버지가 선물로 준 것인데 약간 부서졌다. 그래도 아버지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괴목이라 차마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사랑받고 큰 사람이 사랑을 줄 줄도 안다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닌 듯하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막내 동서가 건축기술사이고 건축주는 건축회사를 직접 운영해 본 적이 있었다. 시공사 선정이 얼마나 까다로웠는지 보지 않아도 알만 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시공사는 스틸하우스 전문 업체인 남양하우징 이었다. 골조는 H빔인데 목조주택 벽체와 똑같이 2"X4"의 목구조 형식으로 목조주택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 선택을 했다. 공사가 시작된 것도 장마철이 시작될 즈음이었는데 시공이 빠르고 간결한 스틸하우스 공법이라 장마 때도 그렇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집은 동사택 개념으로 앉혔다.
부엌을 크게 만들어 집 안의 중심을 부엌과 거실로 나누었고 부인과 아이들을 위한 집인 만큼 침실보다는 공동의 공간을 넓혔다. 1층은 38평인데 가족들의 주생활공간이다. 2층의 18평은 아이들 손님방(아이들 손님도 손님대접을 해야 한다는 건축주의 생각)과 손님방 1실이 있다. 언제든 놀러와서 하룻밤 자고 가라는 건축주의 따스한 말 한마디가 정겹다.
창간호부터 현재까지의 전원주택라이프지를 간직하고 있는 건축주는 이 집을 지을 때도 책에 나오는 광고를 보고 자재를 선택했다고 한다. 장작 3개면 하룻밤 동안 따뜻하게 보낼 수 있고 온돌보일러 기능까지 겸하는 벽난로도 마찬가지다.
내가 너를 모르는데
이곳에 집을 지을 당시에는 이미 세 가구가 공사를 마치고 거주를 하고 있었다. 한전에 다니는 사람, 동화 일러스트를 그리는 사람, 그리고 인테리어 공사를 하러 다니는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한다. 공사가 시작되면서 건축주는 공사현장에 살다시피 하며 이웃사람들과 교류를 나누었다고. 그러다 보니 정작 가족들이 부여에서 이사를 왔을 때에도 전혀 어색함도 없이 지낼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건축주의 옆집인 동화 일러스트 작가와는 벽난로 구입을 하러 같이 다닐 정도였다고 한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곳에 자리잡은 4채의 집은 동네 위쪽에 있어 약간의 위화감을 조성할 것으로 보였으나 의외로 동네주민들과 교류가 많은 편이었다. 동화 일러스트 작가는 동네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쳐 주고 있었고,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사람은 나무로 장난감을 만들어 주는 역활을, 그리고 건축주는 동네주민들을 위해서 무료로 부동산 재테크 컨설팅을 해주고 있었다. 내가 너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는 단순한 논리보다는 내가 먼저 다가섬으로써 한 공동체사이에 들어서는 것이 바른길이라 생각한 것이다.
점점 커가는 아이들에게는 고향이 될 동네이고 두 부부에게는 황혼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이곳. 그래서 건축주는 이웃사람들 동네사람들과의 꾸준한 친분으로 가족들의 따뜻한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田
■ 글 박 일 / 사진 김혜영
■ 건축 정보
위 치 :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운수리
건축형태 : 스틸하우스, ‘2X4' 혼합
부지면적 : 225평
건축면적 : 58평
실내구조 : 침실5, 거실1, 식당1, 주방1, 욕실3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 : OSB합판,석고보드,벽지
창 호 재 : 기노시스템창호
지붕마감 : 이중그림자슁글
공사기간 : 2003년 6월20~10월27일
건축비용 : 평당 320만원
■ 설계/시공 : 남양하우징(031-555-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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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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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꿈을 담은 집, 용인 50평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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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은 여유 있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라는 통념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널리 퍼져 있다. 물론 건강하고 여유 있는 삶을 살기 위해 한적한 시골에 ‘그림 같은’ 집을 짓는 것은 많은 돈이 들어가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그렇지만 피곤하고 복잡한 도시 생활에 이력난 사람들에게 ‘돈’은 전원생활을 방해하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넘을 수 없는 장벽은 아니다.
오히려 넘을 수 없는 장벽은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화려함, 복잡함, 편리함, 분주함으로 대표되는 도시의 생활 패턴에 중독되어 버린 자신의 삶의 방식, 도시 한가운데 가야만 일거리를 찾을 수 있는 사회적 삶의 양식 때문이 아닐까 싶다.
힘들지만 꿈을 위해
건축주 황복용(55) 씨의 새집은 용인에버랜드 뒤편에 자리한 경기도 용인시 포곡면 ‘에버힐스’ 주택단지에 자리했다. 5명의 가족을 위해 183평의 대지에 1층 36평, 2층 24평으로 4개의 방을 가진 50평형 목조주택이 바로 그 집. 하얀색 목조 외장에 넓은 정원, 깔끔하고 아담한 이 집은 황 씨의 꿈이 담겨 있다.
현재 내곡동에 있는 가구공장에서 부인과 함께 일하는 황 씨는 젊은 시절 사업 실패로 인한 좌절을 겪었다. 사업에 실패하자 당장 갈 곳이 없어 답십리 뚝방촌에 무허가 건물을 짓고 살았다. 그리고 다시 돈을 벌어 차츰 차츰 좋은 집으로 이사를 했다. 이곳에 전원주택을 짓기 전까지 살던 송파동 집도 남의 집에 세를 산 것 이었다.
“이 집도 우리집 사는 형편에는 솔직히 무리를 조금했다. 은행 대출을 받아서 남은 결재대금을 치러야 한다”는 황 씨는 “그러나 죽기 전에 이런 집을 짓고 사는 것이 꿈이었는데 더 이상 꿈을 미루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꿈은 소박하다. 어렸을 적 살던 시골집에서처럼 집 근처에 과수나무도 심고 동물도 기르는 그런 생활을 원했다. “형편상 꿈을 모두 충족시키지는 못했지만 좀 더 나이 들어서 자식들이 결혼, 분가해서 손주들을 데리고 오면 편하게 쉬고 뛰어 놀 수 있는 화목한 공간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좀 더 부지런해야
2002년 말 처음 전원주택을 짓고 살겠다는 계획을 가족에게 밝혔을 때 서울이 아닌 시골에 주택을 짓고 산다는 것이 현실로 와 닿지 않아서인지 부인과 가족들도 별 반대가 없었단다. 딸 윤주(27) 씨는 아버지의 꿈을 이뤄 드리기 위해 직접 땅을 알아보기도 했을 정도였다고….
현재 집을 지은 ‘에버힐스’ 단지 부지도 여러 곳을 다녀보아도 마음에 드는 곳을 찾지 못하고 있던 부모님을 위해 딸 윤주 씨가 찾아낸 곳이다. 딸과 함께 이곳에 들른 황복용 씨는 “넓게 펼쳐져 있는 들판과 산이 있어 멋진 경치와 좋은 공기 그리고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고 편한 교통망 등이 내 맘에 딱 드는 곳”이어서 오자마자 호주머니에 있던 돈 20만 원을 들고 분양사무실로 가 당장 계약을 했다.
하지만 막상 정확한 비용이 나오고 이곳에 살 계획이 차근차근 진행되자 비용 문제, 출퇴근 문제 등을 들이미는 가족들의 반대가 시작되었다. 큰아들 순철(29) 씨와 막내아들 순영(25) 씨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부지를 찾는 등 열심이었던 딸 윤주 씨가 제일 문제였다. 윤주 씨는 직장이 압구정동에 있어 출퇴근 문제가 걸린 것이다. 이 문제는 출퇴근할 때 부모님 차를 함께 타고 다니는 것으로 해결하기로 하고 일을 진행시켰다.
황복용 씨는 자식들의 반대에 대해 “젊은 사람들은 아파트를 선호하고 주변에 놀이문화가 있는 삶에 익숙해 있어서 반대하는 것 같았다”며 본질적인 문제는 삶의 방식의 문제였음을 지적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불편해도 머리 쓰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자식들이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어 좋아한단다.
황복용 씨 가족이 전원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바뀐 점은 좀더 부지런해지고 주말에 가족이 함께 집에서 여유 있게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다. 서울에 살 때는 출퇴근 시간이 10~15분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별로 구애받지 않았지만 용인은 아무리 교통이 편리해도 30~40분 정도는 소요되기 때문에 좀 더 부지런하지 않으면 예전 같은 생활을 할 수 없다. 또한 주말에는 주변에 유흥공간이 없어서 가족끼리 집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다.
얼렁뚱땅이 탁월한 선택으로
건축주는 집을 지으면서 자기는 운이 좋았다고 자평한다. 부족한 자금탓에 항상 비용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문제도 잘 해결되면서 좋은 집을 지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부지 계약을 하자마자 부지 분양차 현장에 나와 있던 두원하우징 김춘기 사장을 만나 건축을 의뢰했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인 시공사 선정을 “김춘기 사장의 인상이 좋아서” 라는 이유로 얼렁뚱땅 해치운 것이다. 그리고 공사하는데 이러쿵저러쿵 간섭하지 않고 가만히 보고만 있었단다.
하지만 정말 운이 좋아서 일까, 김사장은 꼼꼼하게 일을 해주었고 가구업을 하는 황복용 씨가 직접 짠 붙박이장을 사용하는 등 이윤이 많이 남는 실내 목조 장식재의 많은 부분의 이윤을 포기하면서까지 직접 만들게 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공사 결재 대금 지불기간에 여유를 두는 등 건축주의 부족한 자금 사정을 알고 최대한의 배려를 해주었단다.
건축주는 “내가 나무를 다루는 일을 하기 때문에 목재를 보면 좋은 걸 사용했는지 아닌지 알 수 있는데, 속임은 없는 것 같다”며 자신의 사람 보는 안목에 대해 자랑했다. 다만 한번 안 좋았을 뻔 한 적이 있었는데 “기초 공사를 하는 모습을 보던 처가 집이 좁게 보이니 평수가 안 맞는 것 아니냐며 따져 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지어진 집에 사는 지금 생각하면 그러지 않았던 것이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탁월한 선택 2
요즘 건축주 가족은 주말에도 바쁘다. 이주한 지 1달 정도 되었는데 친지들의 집들이를 하고 집 잘 지었다는 칭찬을 받느라, 아직 정돈되지 않은 집을 가꾸느라 말이다. 특별히 돈 들여 호화롭게 짓지는 않았지만 저렴한 비용에 훌륭한 주택을 지었으니 사람들의 칭찬이 대단하다.
50평형의 아담함으로 5식구가 쾌적히 생활할 공간을 확보했고, 특히 비용만으로 봤을 때도 단지에서 5분 거리로 같은 생활권에 속하는 동백지구의 단독주택지 분양가가 평당 270만~300만 원 선에,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650만~800만 원에 형성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건축주가 부지 180평을 살 때 지불했던 금액 평당 95만 원과 집 건축비 평당 320만 원은 저렴한 가격에 최대의 효과를 가져온 탁월한 선택이 분명하다.
■ 글·사진 양희석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용인시 포곡면
·건축형태 : 경량 목조 외부 2”×6” 내부 2”×4”
·대지면적 : 183평
·건축면적 : 55평
·외부마감 : 시멘트사이딩
·지붕마감 : 홍성 원목
·내부마감 : 천연페인트, 실크벽지
·바닥마감 : 온돌마물
·창 호 재 : 미국식 시스템 창호
·건축비용 : 평당 320만원
■ 설계/시공 : 두원하우징 (011-223-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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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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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세시기(歲時記)]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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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눈은 다음해 농사에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다. 그 해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다음해 농사가 풍년이라고 한다. 그 풍년은 당장 보리농사에서부터 나타난다. 옛말에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라는 말이 있다. 눈이 많이 내리면 보리를 덮어 보온 역할을 하므로 동해(凍害)가 적어 보리가 잘 자라기 때문이다.
아침나절의 겨울내음도 익숙해져 버리고 길어져만 가는 밤의 길이도 ‘동지’라는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계절, 추수를 끝낸 황량한 들판을 보고 있으면 왠지 적막감과 외로움이 엄습하고 소복이 내리는 눈이 외로운 이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12월. 전원에 정착한 이들이 외로움과 적막함으로 가장 힘들어하는 시기다.
그러나 이 계절엔 이 계절 나름의 재미가 있는 법, 옛 사람들은 긴긴밤과 적막함을 함께모여 새끼줄을 꼬며 화톳불에 고구마, 군밤 등을 구워먹으며 사람들과의 유대로 계절이 주는 외로움과 밤의 지리함을 이겨냈다. 수정과, 홍시, 군고구마, 군밤 끝없이 나오는 군것질 거리와 사는 이야기로 밤 깊어 가는 줄 모른다. 이것이 겨울이 주는 따뜻함이다.
올 12월의 처음은 24절기 중 대설(大雪)이 맞이한다. 7일이다. 대설은 말 그대로 눈다운 눈이 이때쯤 내린다는 말이다. 하지만 해마다 눈이 고르게 오는 것이 아니어서 대설이라고 해도 어느 해는 11월 말에 있는 소설보다 적게 오기도 한다.
그리고 2003년의 마지막은 22일 동지(冬至)가 장식한다. 동지는 글자 그대로 겨울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태양이 가장 남쪽으로 기울어져 밤의 길이가 일 년 중 가장 긴 날이다. 이 날이 지나면 하루 낮 길이가 1분씩 길어지는데 옛 사람들은 태양이 기운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동지를 설날로 삼기도 했다고 한다.
동지 때는 ‘동지한파’라는 강추위가 오는데 이 추위가 닥치기 전 보리밟기를 한다. 이때는 땅속의 물기가 얼어 부피가 커지면서 지면을 밀어 올리는 서릿발로 인해 보리 뿌리가 떠오르는 것을 막고 보리의 웃자람을 방지하기 위해 과거엔 겨울 방학을 앞두고 학생들을 동원해 대대적인 보리밟기를 하기도 했다.
12월인 음력 십일월부터는 농한기다. 이때는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할 일이 더 많다. 간장, 된장, 고추장을 만들기 위한 메주쑤기로 부산할 때다. 메주를 잘 만들어야 한 해 반찬의 밑천이 되는 장맛이 제대로 나기에 갖은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잘 씻은 콩을 고온에서 단시간 익히는 것이 중요한데 손으로 비벼보아 뭉그러질때까지 충분히 익힌다. 삶은 콩은 소쿠리에 담아 물을 뺀 후 둥글넓적하게 혹은 네모지게 모양을 만든다. 모양을 갖춘 메주를 그대로 며칠 방에 두어 말린 후, 짚을 깔고 서로 붙지 않게 해서 곰팡이가 나도록 띄운다. 알맞게 뜨면 짚을 열십자로 묶어 매달아 둔다. 메주 달 때는 대개 짚을 사용하는데 이는 짚에 효소가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좋은 나일론 끈이 많지만, 메주를 달 때 유독 짚으로 묶어 다는 이유는 푸른곰팡이의 번식을 양호하게 하기 위함이다. 잘 모르고 나일론 끈으로 달아 메주를 버리기면 장맛이 형편없어 진다. 메주를 띄울 때도 곰팡이가 잘 번식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불 같은 것을 덮어 주는데 이때도 천연섬유로 된 이불이어야 좋지 나일론 등 합성섬유로 만든 이불은 좋지 못하다. 이는 곰팡이 균도 자연친화적이기 때문이다. 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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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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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산책] 비만(肥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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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움츠러들어 비만해지기 쉬운 계절
길가의 은행나뭇잎이 노랗게 물드는가 싶더니만 찬바람이 한 차례 불기 무섭게 겨울의 문턱을 넘어섰다.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어 따뜻한 방 안에서 꼼짝달싹 않고 지내고 싶은 계절이다. 그만큼 운동량이 줄어들므로 체중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비만을 만병의 근원이라고 한다. 비만을 잡으려면 먼저 원인과 증세를 알아야 한다. 이 달의 건강산책에서는 비만(肥滿)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비만은 현대인의 건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관심 분야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치료하기 까다로운 분야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단순히 과도한 음식물 섭취와 운동 부족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심리적 문제나 성장 과정과 가정환경 등으로 인한 잘못된 식생활 습관, 체질적인 문제로 인한 대사의 차이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만을 유발하는 여러 요인들에 대한 통합적이 치료가 병행돼야 하므로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린다.
비만은 섭취한 열량 중에서 소모되고 남은 부분이 체내 지방(脂肪 ; 피하·근육·간 따위에 저장되며, 에너지원이지만 몸무게가 느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으로 쌓이는 현상이다. 보통 비만이라고 하면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으로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체내에 쌓인 지방이 정상보다 높은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다. 즉, 신체 활동으로 소비한 칼로리보다 음식물을 통해 섭취한 칼로리가 많을 경우, 그 여분의 칼로리는 지방 조직으로 체내에 쌓이면서 비만이 된다.
따라서 비만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은 체내의 지방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가, 아니면 적당한 수준인가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체지방률이 여성은 20∼25%이면 정상, 남성은 15∼20% 이면 정상이라고 판단한다.
피로하고 소화 안되면 비만 의심해야
비만의 증상으로 첫째 만성피로를 꼽는다. 미세 혈액순환(血液循環)에 장애가 생겨 피로 물질이 쌓이기 쉽고, 비만이 동반하는 지방간(脂肪肝;간에 중성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된 상태)이나 간 기능 장애 등이 피로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둘째 몸이 자주 붓는다. 원인은 신장 기능의 이상보다는 불규칙한 식사나 무분별한 다이어트(Diet)에서 오는 경우가 더 많다. 단식 이나 효소 다이어트 등의 식이요법(食餌療法)을 한 후, 조금만 과식해도 몸이 붓는다.
셋째 숨이 차다. 뚱뚱하면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 폐에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운동을 더욱더 싫어하게 되고 자연 체력이 떨어진다.
넷째 소화가 안 되고 가스(Gas;소화 기관 내에서 내용물이 부패·발효해 생긴 기체)가 찬다. 장에 지방이 쌓이면 장운동(腸運動 : 창자의 소화 작용으로 일어나는 운동)이 감소함으로써 소화 능력이 떨어진다.
특히 복강(腹腔) 내 지방은 소화 능력 외에도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연관이 많다. 그러므로 복강 내 지방을 감소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섯째 가슴이 두근거린다. 비만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있으면, 대부분 스트레스성 비만이다. 비만에 의한 증상이라기보다는 비만을 만드는 요인이 된다. 마음이 항상 불안하고 무언가에 쫓기는 듯하면 여간해서는 폭식(暴食)을 자제하지 못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것으로 해결하려는 이 같은 현상이 스스로를 뚱뚱보로 만드는 것이다.
여섯째 몸이 자주 아프다. 뚱뚱한 사람은 몸이 둔해 조금만 일을 해도 근육이 놀라 수축돼 통증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방에서는 ‘담이 걸렸다’라고 한다. 목이 자주 뻐근하고 어깨 주위가 아프고 손발이 저리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 때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스트레칭(Stretching) 체조를 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비만을 해결하고 이곳저곳 아픈 증상을 치료하는 지름길이다.
일곱째 허리가 아프다. 체중이 표준보다 많이 나가면 허리나 관절에 심한 부담을 주어 정상인보다 퇴행성관절염에 빨리 걸린다. 일단 자신의 체중에서 5∼10%를 감량하면 관절염의 80%는 고쳤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끝으로 비만한 사람은 뚱뚱하다는 것을 부끄러움이나 수치스러움으로 여겨 정상인보다 우울과 불안, 의욕부족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것으로 인해 의욕을 잃고 비관하기도 한다.
만병의 근원 비만
비만은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심근경색, 지방간, 담석증, 수면 중 무호흡증, 통풍, 관절염, 변비, 소화기질환, 암 등 거의 모든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비만은 현대인의 건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관심 분야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치료하기 까다로운 분야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단순히 과도한 음식물 섭취와 운동 부족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심리적 문제나 성장 과정과 가정환경 등으로 인한 잘못된 식생활 습관, 체질적인 문제로 인한 대사의 차이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만을 유발하는 여러 요인들에 대한 통합적이 치료가 병행돼야 하므로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린다.
살을 빼는 방법은 대사를 촉진시켜 음식물 섭취로 만들어진 칼로리보다 많은 양을 소모하면 된다. 모자라는 칼로리는 인체가 축적한 지방을 분해해 만들어내므로 살이 빠진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단식요법이 가장 확실하다고 하겠지만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방법이다. 또한 그 후에 잘못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식사량을 차츰 줄여 가며 하루 한 끼 밖에 먹지 않는데도 체중이 줄질 않는다고 하는 사람을 보곤 한다. 인체가 부족한 에너지 때문에 기초 대사량을 낮췄기 때문이다. 이 상태에서 식사량이 늘면 오히려 체중이 쉽게 증가한다. 이것이 바로 요요(Yoyo)현상이다.
비만 예방법 - 올바른 식습관
■ 아침식사는 반드시 해야 한다. 점심과 저녁에 과식할 여지를 줄일 수 있으며 변비나 혈당공급, 집중력 강화와 같은 건강학적 관점에서도 좋다.
■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식전 30분, 식후 1∼2시간 후 마시되 식사 도중에는 가급적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채소류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 식사 중에는 음식을 되도록 천천히 씹어 포만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먹는 속도가 빠르면 포만감을 느끼기 전, 불필요한 양을 섭취해 과식하기 때문이다. 식사시간으로 적어도 20분은 소요해야 한다.
■ 식사 후, 곧바로 양치질을 하여 음식의 유혹을 떨쳐버려야 한다.
■ 저녁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6시 이후에 먹으면 큰 일이 나는 줄 아는데 지나친 제한은 오히려 반감과 스트레스를 몰고 와 폭식의 여지를 줄 수 있다. 따라서 보통 잠자리에 들기 3∼4시간 전까지 식사나 간식을 마무리짓는 게 좋다.
■ 커피나 홍차 대신에 녹차, 둥굴레차, 감잎차 등을 마시도록 한다. 설탕은 타지 않는 게 좋다.
비만 예방법 - 생활 수칙
■ 자신감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다이어트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난 할 수 있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 식사일기를 쓰면 자신을 점검하면서 새로운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
■ 식사 후, 가벼운 체조나 산책을 한다.
■ 엘리베이터를 아예 잊어버리고 계단만을 생각한다.
■ 걸음을 걸을 때는 터벅터벅 걷지 말자. 항상 가슴과 어깨를 활짝 편 채 앞을 쳐다보고, 팔을 힘차게 흔들면서 발걸음을 빨리해 활기차게 걷자.
다이어트의 지름길 - 운동
운동은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운동을 시작해서 20분 이상이 돼야 지방을 연료로 사용하므로 그 이상의 운동을 해야 한다. 활기차고 율동적이며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이 좋다.
유산소 운동이란, 운동 중 산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지방을 태우고 심폐 지구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특히 살빼기에 좋은 운동으로는 빨리 걷기, 가볍게 뛰기, 수영, 에어로빅 등이 있다.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을 해야 상해(傷害)를 입지 않는다. 또한 운동 후에도 스트레칭을 해야 피로물질이 쌓이지 않고 쉽게 회복된다. 스트레칭을 통해 근막(筋膜)을 이완시켜야 군살이 잘 붙지 않는다. 따라서 스트레칭은 비만 치료 운동의 필수다.
운동의 순서로는 스트레칭, 유산소운동, 근력강화운동, 스트레칭의 순서로 하도록 한다. 田
* 글 / 김보균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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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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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다시 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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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리로 이사 온 지 한 해가 다 되어 간다. 봄부터 시작한 잔디와 나무 심기에서 비롯해 채소와 푸성귀 키우기, 화단 가꾸기, 계단 만들기 등 여름과 가을 동안 쉼 없이 일을 한다고 했는데도 또 할 일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것이 바로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것이며, 또한 그것은 봄을 준비하는 일일 것이다.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거름을 주지 않는다면 나무들이 꽃을 온전히 피우겠는가. 김장을 하지 않는다면 겨울과 이른봄에 무엇을 먹겠는가. 여기는 시골이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준비는 봄을 기다리는 일이며, 그것이 바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것이다.
초겨울 바람이 세월리의 들판을 가로질러 간다. 가을걷이가 다 끝난 들판에는 이제 바람이 머물고 갈 벼들도 무 배추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 대신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린 갈대들만 지나가는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바야흐로 이제 겨울이 오고 있는 것이다.
겨울 준비는 아직은 뭐라 해도 김장하는 데서 시작된다. 배추를 절이고 양념과 무채로 김장 속을 만들어 김장하는 모습은 전통적인 김장 담그기 그대로다. 물론 모든 재료는 세월리에서 농사를 지은 것들이다. 그러니까 김장하는 모습은 도시에서도 가끔 볼 수 있지만 자신들이 직접 농사를 지은 채소와 양념으로 하는 것이 다른 점이다.
지난 토요일 한창슈퍼에서는 큰 길가에서 김장을 하는데, 서울 사는 아들딸들이 모두 내려와 함께 하고 있었다. 흩어져 사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가운데 김장은 한 항아리씩 채워지고 있었다. 서울로 가져 갈 것들은 주로 비닐 포대에 담겨지고 있었지만 김장독을 묻는 것이 최고의 맛이라고 이장이 옆에서 거들고 있었다. 김치 냉장고가 그 맛을 따라가기에는 아직은 역부족이라고 말이다.
용보네도 김장을 다 끝냈다. 우리 집 앞에 있는 고추밭 농사는 망쳤지만 다행히 강가에 있는 고추를 거둘 수 있어서 양념 걱정은 없었다. 세 식구 먹는 데 백 포기 정도 했으니 넉넉하다고 했다. 이런 말을 할 때 용보는 가장 행복한 듯했다. 내가 김장 걱정을 하고 있으니까 이장이 이렇게 말했다. 김장하는 집 세 군데만 들리면 올 해 김장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말이다. 정말이다. 이렇게 인심이 살아 있는 곳이 세월리다.
김장을 하는 데는 아직은 품앗이가 절대적이다. 도시에 사는 가족들끼리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마을 사람들끼리 김장 날을 서로 다르게 잡아 품앗이를 하는 것이다. 익보네가 아직 김장을 하지 않았는데 아마 김장 날을 늦게 잡은 모양이다.
품앗이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노동 방식의 하나다. 그러나 모내기에서 풀베기, 타작까지 기계로 하는 실정이다 보니 김장 같은 가정일에 품앗이가 남아 있는 것도 다행이다 싶다. 품앗이는 노동의 효율을 올리기도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도 크게 기여해 온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장을 같이 하다 보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집집마다 각기 독특한 김장 맛을 다 알게 되는 것이다. 천차만별인 사람들의 성격들처럼 말이다.
그런데 세월리에서 첫겨울 준비를 하는 우리집은 아직은 김장이 문제가 아니다. 개집 보수, 수도꼭지 보온대책, 나무 거름주기 등 겨울나기 준비가 태산처럼 쌓여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개 한 마리를 키우기로 한 것이 이렇게 일이 많을 줄은 미처 몰랐다. 개집을 짓기도 전에 아내가 개를 몰고 오는 바람에 서둘러 지었는데, 목공에 능숙하지 못한 관계로 개집 하나를 만드는 데 이틀이나 걸렸을 뿐 아니라, 앞집 동완이 아빠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다. 중요 기둥만 세우고 거기에다 베니어판을 대기만 했기 때문에 판자로 지붕과 옆을 보완하는 일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멍석을 만들어 넣는 등 보온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제 후회해도 소용이 없게 됐다. 세월 주유소에서 데려온 개는 러프 콜리라는 스코틀랜드를 원산지로 하는 종류인데 덩치에 비해 매우 온순하여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그만 정이 들어버린 것이다. 평소 개나 애완동물들을 그렇게 썩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말이다.
물론 정이 들어버린 데는 콜리(이름을 그냥 콜리라고 부른다)가 사람을 잘 따르고 온순한 면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아내와 둘만 사는 집이다 보니 가족처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집을 떠나있는 상훈, 상섭 두 아들이 오는 날이면 옛 식구가 만난 것처럼 좋아하니 이제는 영락없이 같이 살아가는 운명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올해 심은 나무들도 우리 집에서 첫겨울을 나게 되었다. 나무들의 겨울나기는 가을에 거름을 주는 것부터 시작된다. 봄에 뿌리를 내리고 첫여름을 나는 데 나무들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한다. 그것을 나무들의 몸살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음력 유월만 넘기면 그 나무는 자연적인 생명을 다할 때까지 산다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이런 나무들이 겨울을 온전하게 나기 위해서는 봄과 여름 내내 소진해버린 에너지를 보충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거름주기인데, 생각보다 만만한 것이 아니다. 나무 한 그루에 보통 20킬로그램들이 한 포대 이상은 주어야 한다니 퇴비도 퇴비지만 거름 주는 일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그러고 보니 세월리로 이사 온 지 한 해가 다 되어 간다. 봄부터 시작한 잔디와 나무 심기에서 비롯해 채소와 푸성귀 키우기, 화단 가꾸기, 계단 만들기 등 여름과 가을 동안 쉼 없이 일을 한다고 했는데도 또 할 일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것이 바로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것이며, 또한 그것은 봄을 준비하는 일일 것이다.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거름을 주지 않는다면 나무들이 꽃을 온전히 피우겠는가. 김장을 하지 않는다면 겨울과 이른봄에 무엇을 먹겠는가. 여기는 시골이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준비는 봄을 기다리는 일이며, 그것이 바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것이다.
이장 심재준 씨는 오늘도 걱정을 했다. 내년에는 우리 마을에 여성회관을 하나 짓는 것이 소원인데 하면서. 이런 마을일에 정작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세월리에서 일 년 동안 살았다고 생각하니 왠지 허풍만 쳤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마을일이나 개개인의 사정에 같이 걱정하면서 동참하는 자세로 살아야겠다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다짐해 본다.
오늘은 달도 늦게 뜨는 밤, 달빛 대신 별빛이 세월리 초겨울의 밤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 밤을 지키는 저 별처럼 세월리 마을 주민 모두의 마음 속에 언제나 별 하나씩 빛나기를 바라본다.
그동안 변변치 않은 글을 연재해 주신 전원주택 라이프에 감사 드린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세월리 이장을 비롯한 주민 여러분께 건강과 보람이 언제나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田
■ 글 이기윤(시인·육군사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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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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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Pension Best Plan’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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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이 주5일 근무제의 본격 시행 및 확산으로 기존 콘도미니엄이나 민박을 대체하는 숙박시설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펜션을 국내 최초로 소개한 바 있는 도서출판 전우문화사, 월간 전원주택라이프에서 10월16일 ‘좋은 펜션 만들기 시리즈’ 첫 권으로 《펜션(PENSION-BEST PLAN)》을 발행했다. ‘자연 속의 테마하우스’란 부제를 단 이 책은 국배판으로 총 288쪽에 펜션 계획에서부터 관련 법령, 건축, 운영까지 알찬 내용만을 엄선해 화보집으로 꾸몄다. 이 책은 펜션사업을 계획하거나, 현재 건축 또는 운영하고 있는 분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에피소드Ⅰ- 펜션 만들기 A to Z
펜션하우스를 만들려는 분들을 위한 실무편이다. 펜션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서 출발해 문화관광부의 관광펜션과 제주도의 휴양펜션 관련 법률 해설, 펜션 건축 시 꼭 챙겨야 할 절차, 펜션 설계에서 시공 그리고 운영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핵심 사항들만을 골라 알기 쉬운 어조로 설명했다.
▲손에 잡히는 펜션-저금리 시대의 성공 코드, 펜션 : 펜션의 정의, 일본의 펜션 운영 사례, 국내 펜션 도입 배경, 펜션의 유형 및 수익성을 면밀히 검토했다. ▲THINK 펜션-펜션 창업 이렇게 준비하자 : ‘월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위원이자 《펜션으로 성공하기》 저자인 김창범 위원이 ‘펜션사업의 단계별 전개도’를 통해 펜션 구상단계에서부터 계획 단계, 실행단계 그리고 펜션사업의 몇 가지 전망을 쉽게 설명했다.
▲관광펜션-사업자 등록 후, 공중위생관리법에 위한 숙박업 신고해야 : 관광진흥법령상 관광펜션의 지위 및 자격 기준, 지정 절차, 관광진흥법시행규칙에서 정한 기준에 맞는 펜션 건축, 세부 시설 기준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밝혔다. 세부 시행규칙은 현재 법제처에서 심의 중이기 때문에,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문광부에서 각 지자체 담당자들에게 내려보낸 지침서를 토대로 했다. ▲휴양펜션-주5일 근무제 시행, 제주에 부는 펜션 바람 : 휴양펜션의 규모와 객실의 구비 요건, 체험농장 및 부대시설 규모, 자격 요건, 절차, 분양 및 회원 모집 기준 조건, 회원권 발행 등을 상세히 분석했다. ▲펜션 법률 체크 포인트-펜션 만들기 피해 갈 수 없는 절차 : 펜션 만들기의 출발점은 부지 매입에서 시작한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용도지역과 지목 변경 그리고 부지 매입에서 소유권 이전등기까지, 농지전용허가절차, 임야전용허가절차(산림형질변경허가), 건축허가절차, 각종 부담금 등을 다뤘다. 또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펜션하우스를 지을 때 반드시 챙겨야할 절차들을 흐름도를 곁들여 설명했다.
▲펜션 설계에서 시공까지-자연환경을 활용한 펜션계획 : 펜션을 자연 속의 테마하우스라고 한다. 따라서 자연을 어떻게 펜션으로 끌어들일까 하는 물음에서 출발해, 펜션의 생명이라 할 평면 계획-프라이버시를 어떻게 살릴까, 객실 크기와 수는 얼마가 적당할까 라는 물음과 해법으로 이해를 도왔다. ▲건축 재료 선택 길잡이-펜션 어떻게 지을까 : 펜션하우스를 지으려는 분들의 한결같은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서는 목조·통나무주택, 황토주택, 스틸하우스 등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건축 재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펜션 PR 첫걸음-펜션 성패의 갈림길 홈페이지 : 펜션 마케팅의 기본인 홈페이지 구축 및 운영 사례를 실제 성공 사례를 통해 폭 넓게 다뤘다. 이를 통해 펜션지기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객들하고 어떻게 접속·교제·대화하고, 새로운 뉴스를 전달하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에피소드Ⅱ∼Ⅶ -자연 속의 테마하우스 펜션
한 눈에 쏙 들어오는 알찬 내용과 화려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펜션의 입지 여건을 자연 환경에 맞추어 산과 계곡, 강·호수, 바다 그리고 펜션&카페로 테마를 나누어 시원스런 사진과 함께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월간 전원주택라이프’ 펜션 전문기자들이 전국 각지의 좋은 펜션만을 취재·촬영한 내용들 가운데 엄선해서 실었다.
펜션 한 곳당 6면의 지면을 할애하여, 1∼2면에는 입지 여건을 확인할 수 있는 전경과 함께 건축 개요를, 3∼4면에는 거실과 침실, 주방, 욕실 등의 인테리어 컨셉을, 5면에는 측면과 후면, 그리고 펜션의 완성이라 할 마당과 바비큐장을 소개했다. 아울러 펜션 부지 선정에서 설계, 건축,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펜션지기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전달했다. 또한 6면 ‘펜션을 다녀와서’에서는 이용객들이 ‘왜, 펜션을 찾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소개했으며, ‘이용 안내’에서는 ‘객실과 부대시설, 숙박료, 테마, 펜션지기 추천 여행코스’ 등을 소개함으로써 펜션 성공의 노하우를 담아냈다. 또 ‘건축 정보’에서는 펜션을 건축하려는 분들을 위해 세세한 설계도면(입면도, 평면도)을 소개했다.
펜션을 창업하는 데는 여러 가지 길이 있다. 하지만 성공하는 펜션을 만들기 위해선 그만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최선의 방법은 전국 각지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펜션들을 찾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펜션(PENSION-BEST PLAN)》은 성공한 펜션들을 찾아 펜션지기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펜션으로 성공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아냈다. 따라서 《펜션(PENSION-BEST PLAN)》은 펜션을 계획하거나 건축 또는 운영하는 분들께는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펜션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길을 밝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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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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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세시기(歲時記)]가을 무 껍질이 두꺼우면 겨울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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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식초를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소쿠리나 채 같은 곳에 감을 담고 밑에 그릇을 받쳐 항아리 속에 넣어두면 된다. 이때 벌레가 들어가지 않도록 잘 덮어둬야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밑의 그릇에 액이 고이게 되는데, 이 액을 채취하여 병이나 다른 용기에 밀폐한 후 숙성시키면 된다. 1년 정도는 지나야 비로소 제대로 숙성이 되어 신맛을 내게 되는데 호박 빛의 향기로운 식초가 된다. **
농촌에 남아있는 농업과 관련된 속담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농사일반이나 작황, 기상 등에 관련된 속담도 적지 않다. 그중, ‘가을 무 껍질이 두꺼우면 겨울이 춥다’는 속담은 식물의 뿌리도 외기(外氣) 온도에 민감하여 날씨가 추우면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껍질이 두꺼워지므로 이를 보고 겨울 추위를 예견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 가을이 짧게 느껴진다. 짧은 해 그림자에 아침저녁이 후딱 지나가 버린다. 최근 들어 기후변화와 농업기술의 발달로 절기의 기준이 좀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주간 농사정보의 의도와 농가월령가의 정신은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겠다.
시월은 맹동(孟冬)이라 입동 소설 절기로다/
나뭇잎 떨어지고 고니 소리 높이 난다/
듣거라 아이들아 농공(農功)을 필하여도
남은 일 생각하여 집안 일 마저 하세/
무우 배추 캐어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앞 냇물에 정히 씻어 염담(淡)을 맞게 하소/
고추 마늘 생강 파에 젓국지 장아찌라/
가정에서 손쉽게 만드는 ‘감식초’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가는 계절.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추수가 한창이다. 사과나무에 사과는 더욱 붉게 물들고 감나무는 감의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주먹만큼 커다란 열매를 뱉어낸다. 모든 과실은 일정시간 지나게 되면 식초가 된다.
그중 감식초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그 방법은 매우 간단해서 가정에서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잘 익은 감을 소쿠리나 채 같은 곳에 담고 밑에 그릇을 받쳐 항아리 속에 넣어두면 된다. 이때 벌레가 들어가지 않도록 잘 덮어둬야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밑의 그릇에 액이 고이게 되는데, 이 액을 채취하여 병이나 다른 용기에 밀폐한 후 숙성시키면 된다.
1년 정도는 지나야 비로소 제대로 숙성이 돼 신맛을 내게 되는데 호박 빛의 향기로운 식초가 된다. 감은 여타 과일이나 채소보다 월등히 많은 비타민C를 함유하고있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증가시키고 감기 예방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또 음식물의 ph를 저하시켜 그 보존력을 높이고 신맛을 통해 소화액의 분비를 자극함으로서 입맛을 돋운다.
인체의 에너지 대사에 관여해 피로의 빠른 회복도 가능하다. 감식초는 맛이 부드러워 그냥 마셔도 좋으나(30cc정도) 냉수나 우유, 꿀물 등에 1:3비율로 섞어 1일 3회 마시면 더욱 좋은 맛이 난다. 검정콩(서목태)에 1:3비율로 유리병에 담궈 4∼5일정도 절인 후 1일 3∼4회 2스푼 정도 먹어도 좋다. 또 식초를 필요로 하는 요리에 사용하면 더욱 감칠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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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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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의 건축 형태 한자리에 다 모여‘포레스트힐 전원주택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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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공법의 전원주택 모델홈을 공개하는 주택전람회가 10월2일부터 10일 동안 남양주 평내 택지개발지구 ‘포레스트힐-평내’ 현장 내 시범단지에서 국내 최초로 열렸다.
드림사이트코리아(www.homdex.com)가 주관한 전람회에서는 2001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주택모델들이 선보였다. 모델홈은 경량 목조주택, 조립식 목조주택, 경량 스틸하우스, 조립식 스틸하우스, 통나무주택, 조적조, 철근콘크리트 등 국내에서 실용화된 공법의 주택이 한자리에 지어진 게 특징이다.
행사 당일에만 3000여 명이 몰렸을 정도로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음을 짐작케 했다. 하지만 주택전람회라는 행사에 대한 이해 부족이 많아 행사 진행에 어려움이 따랐다.
‘입장료’ 문제와 ‘팔지도 않을 주택을 보여준다’는 것이 일반인이 쉽게 이해 못할 부분이었다. 새로운 시도의 행사는 전반적으로 성공리에 마쳤는데, 앞으로도 이런 주택전시회가 활성화돼 전원주택을 지으려는 사람들에게 폭 넓은 비교 분석의 장이 됐으면 한다.
자료협조 : 드림사이트 코리아
도움말 : 드림사이트 코리아 김영태 차장, 이효정 기자
■ 글·정리 박 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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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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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를 찾아서] 울타리 없이 한 가족처럼 살아가는, 기흥 ‘삼애전원주택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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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어 놓고 다녀도 안심할 수 있는 곳경기도 기흥시 지곡리에 위치한 '삼애전원주택단지'의 시작은 실버타운이었다. 인근에 용인민속촌과 골프장 등이 있어 노후를 즐기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분양을 시작하자, 노후를 즐기겠다는 사람들보다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분양 받기를 더 원했다.서울에서 40여 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하고, 보습학원에서 운행하는 통학 차량,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넓은 정원, 간단하게 채소를 키울 수 있는 텃밭 등은 전원생활을 동경하던 사람들의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갖췄던 것이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보통의 전원주택단지에는 자체 경비원을 두거나 혹은 경비용역회사에서 설치한 경비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삼애전원주택단지에는 경비원이 없을 뿐만 아니라 경비시스템을 설치한 세대가 없다. 아직 입주 초기라 그렇겠지 하고 생각했으나 단지를 시공한 삼애건설 손대화 사장의 말은 달랐다."물론 조만간 자체 경비원을 둘 생각입니다. 그런데 저도 경비시스템을 설치한 집이 없다는 게 참 놀랍습니다. 울타리도 치지 않은 채 마을사람들이 어느새 한 식구처럼 왕래가 잦은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문을 열고 다녀도 이웃에서 봐 주죠."옹골찬 시공 그리고 전원주택 관리삼애전원주택단지에 지어진 집의 골조는 철근콘크리트인데 외벽을 대부분 시멘트사이딩이나 베벨사이딩으로 마감했다. 그래서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목조주택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이렇게 시공을 한 것은 1차적으로 목조주택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충족시켜 주고, 2차적으로 주택 관리를 용이하게 한다는 점에서였다. 또한 몇 년 뒤, 외관에 실증을 느낄 때에는 손쉽게 바꿀 수 있다. 나아가 입주자들을 위해 3년간 주택을 관리해 준다. 주택도 하나의 상품인 만큼 재판매할 때 높은 가격을 받도록 리모델링을 간단히 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특히 처마를 길게 내어 비가 오거나 햇빛이 강한 날에도 바깥에서 편안히 활동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요즘 추세는 새로 건물을 짓기보다는 리모델링을 통해 자산 가치를 높이려고 한다. 리모델링을 간단히 하려면 최초 설계 시 이를 고려해야 하고, 무엇보다 건물이 튼튼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곳 건물들은 그러한 조건들을 잘 갖추고 있다.넓은 정원과 나지막한 울타리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원 한 쪽에 잘 익은 감을 보노라면 어느새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건물과 정원의 조화가 잘 이뤄져 있어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집이라는 개념이 단순히 잠만 자고 환경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곳은 아니다.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했을 때 잘 꾸며진 정원과 차분하게 자리잡은 집을 보면서 안정감을 느끼고 비로소 내가 쉴 곳에 왔다는 행복한 마음이 느껴져야 한다.수필가 P씨의 이야기현재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P씨는 월악산 근처에서 전원주택을 짓고 살았다. 하지만 그곳이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소요해져 더 이상 주거지로써의 기능을 상실했다. 그래서 옮긴 곳이 현재의 삼애전원주택단지다."이곳이 말이야 암탉이 병아리를 안고 있는 듯한 지형이야. 그래서 참 따뜻한 느낌이 들지. 그리고 동네가 상당히 조용해. 사람들도 좋고 이곳에 오고부터는 마음이 편안한 게 마치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야. 그러면서도 서울과 가까워서 나들이하기에도 안성맞춤이야. 글 쓰기에도 좋고, 이웃하고 지내기도 좋고, 마누라는 여기 와서 집 뒤편에 땅을 좀 사서 텃밭을 일구는데 올해는 고구마와 옥수수, 수박도 참 잘됐지. 참 고추하고 호박도 키우는데 아주 잘돼 이웃하고 나눠먹기도 했어. 이 동네로 오니까 오순도순 사는 것이 옛날 고향에서 사는 것과 똑같은 기분이야."P씨는 덧붙여 '숲은 자연이 만들어 준 최고의 정원'이라고 한다. 사시사철 색색의 옷으로 옷을 바꿔 입고 나타나는……. 그것은 사람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연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는 정원이라고. 그리고 땅을 밟고 사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채소를 키우고 그것을 수확해 이웃사람들과 나눠 먹는 것은 땅을 밟고 살지 않고서는 절대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내 손으로 무언가에 공을 들여서 그것을 나눈다는 것만큼 세상에 아름다운 게 어디 있을까 싶다. 田■ 삼애전원주택단지 (031-284-7000)■ 글·사진 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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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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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탐방] 전원주택의 모든 것을 한눈에, 쉐르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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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행복을 선물하는 쉐르보네(주)
여기 아름다운 전원주택의 격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제품만을 한데 모아놓은 곳이 있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넓은 매장을 갖춘 쉐르보네㈜가 바로 그 곳. ‘소중한 행복’이라는 의미의 쉐르보네(CherBonheur)는 ‘리빙 디자인과 뷰티풀 가든’(Living Design & Beautiful Garden)을 모토로, 국내 최초로 인테리어 정원 및 D.I.Y(Do It Yourself) 제품을 한 자리에 모아 편리한 쇼핑과 고객만족을 실현하고 있다.
쉐르보네㈜는 1997년 ‘(주)엘피코리아’로 출발해 앞선 기술의 수입창호를 공급함으로써 창호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왔다. 2003년 2월 자매사인 ‘(주)나무와 삶’과 사업 부문 교환을 통해 가든 용품과 인테리어, 데커레이션 종합기업인 쉐르보네(주)로 거듭나고 있다. 2003년 8월에는 신규 매장과 물류센터의 완공으로 또 한번의 변신을 통해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고 있다.
쉐르보네(주)에서는 인테리어 용품으로 벽 마감재, 바닥재, 가구, 소파, 벽난로, 커피그라인더 등을, 정원 용품으로 가든 퍼니처, 야외 구조물, 덱, 바비큐 그릴, 조명, 우편함, 공구, 정원 소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 각 국의 우수한 제품을 엄선한 것들이다. 이러한 제품을 국내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유럽과 캐나다, 홍콩, 동남아 등지를 현지 방문·조사하고 있다. 또 국내 마켓의 검증을 받기 위해 판매 제품을 직영 매장에 전시함으로써 소비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았다.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 문형리 소재 현재 쉐르보네㈜의 종합 물류 센터 겸 매장이 그 곳이다.
D.I.Y 무료강좌 통해 소비자와 호흡을
지난 10월11일에는 쉐르보네(주) 매장에서 회원으로 등록된 D.I.Y가족들을 위해 D.I.Y가구의 선두주자 헤펠레코리아㈜와 함께 ‘무료 D.I.Y 공개 강좌’를 성황리에 개최하기도 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 강좌에서 참가자들은 독일 목수 홀거밀레네와 헤펠레 코리아의 제갈 재호 상무이사로부터 독일 현지의 발전된 D.I.Y시장에 대한 소개와 그 필요성 그리고 공방을 이용한 가구의 활용 방법 등을 습득하는 좋은 경험을 했다.
쉐르보네(주) 측은 “D.I.Y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앞으로도 소비자들을 위한 무료 강연과 강좌를 더 많이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전원주택 관련 각종 자재와 인테리어 용품, 가든 퍼니처, D.I.Y 자재 등의 구매는 물론, 다양한 정보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업체가 있다는 것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田
■ 문의 : 쉐르보네㈜ (031)767-9094 www.cherbonheur.com)
■ 정리 박 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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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