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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정보] 경부고속철도역 오송, 울산 등 3곳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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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철도역 오송, 울산 등 3곳 추가
-김천 구미 중 1곳 포함… 평택은 향후 검토
건설교통부는 11월14일 경부고속철도에 오송, 김천·구미, 울산역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 평택의 승인 여부는 검토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결정하기로 했다. 최종 역사는 오송 1곳(충북 청원군 오송리), 김천·구미 2곳(봉삼면, 농소면), 울주 2곳(언양읍, 삼남면) 가운데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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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지역 : 역세권은 청주와 청원 약 81만 명에 이르며, 이미 1991년 10월 중간역 설치를 검토한 바 있다.
김천·구미지역 : 대전-대구(122.4㎞) 중간 위치로 역간 거리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으며, 고속철도가 김천시내를 관통하므로 지역 발전에 지장을 준다는 점도 고려됐다.
울산지역 : 울산광역시와 양산시 등 역세권에 128만 명이 거주한다는 점에서 타당성이 크다.
이에 따라 역간 평균 거리가 현재 82.4㎞에서 48.8㎞로 단축된다. 중간역은 천안, 대전, 대구, 경주 등 기존 역을 포함해 7개로 늘어난다.
이들 추가역 신설로 인해 오송 81만 명, 김천ㆍ구미 50만 명, 울산 128만 명 등 260만 명이 직접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김천역 추가 설치에 따라 김천, 구미, 칠곡, 상주, 성주 등을 광역종합개발계획지구로 지정해 통신 반도체 컴퓨터 등의 첨단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들 중간역의 위치와 완공시기에 대해 “지역별 역사 위치에 대한 기본 조사를 통해 설치 입지를 결정할 방침”이라면서 “입지 결정, 설계, 용지 매수, 건설 등에 6∼7년이 소요되고,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0년까지 완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교부는 이들 지역의 부동산투기억제를 위해 울산(14일)과 김천·구미(17일)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
행정수도와 관련해 오송은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바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검토 중인 오송역은 경부고속철도 중간역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행정수도 입지 선정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호남고속철도 중부권 분기역으로 천안, 오송, 대전이 검토되고 있어 신행정수도 입지가 확정되면 호남고속철도의 중부권 분기역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평택의 중간역 설치 문제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국제평화도시개발 구상 등의 사유로 평택에 신설을 요구 중이며, 사업비를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국제평화도시개발계획’이 확정돼 역 위치가 구체화되면 지자체 비용 부담으로 신설하는 방안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참고로 고양의 경우, 역 대체시설로 고속철도 고양차량기지에 승강시설을 설치해 승차가 가능하다(2002년 11월 완공). 또 부전(부산)은 부산역과 근접하고(6㎞) 지하역(40m) 건설사업비가 과다한 점을 고려하여 설치 대상에서 제외했다.
망우-금곡 간 ‘광역전철’ 지정
경춘선 복선전철화사업 가속화
수도권 북동부지역 교통문제와 강원지역 관광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건설 중인 경춘선(망우 - 춘천) 복선전철화사업이 지방자치단체와 ‘광역전철’ 지정 예정 구간에 대한 사업비 부담협의가 완료돼 사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간 수도권 망우 - 금곡 간 ‘광역전철’ 구간의 사업비 중 75%를 국가가 부담하고 나머지 25%를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문제로 ‘광역전철’ 지정 협의가 지연돼 2009년 전구간 개통 차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러나 지난 9월 서울시가 ‘광역전철’지정을 동의한데 이어 경기도에서도 동의를 해옴에 따라 건교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17일 망우 - 금곡 간을 ‘광역전철’로 지정·고시했다.
건교부는 “망우 - 금곡 간은 올해 12월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공사를 착공해 망우 - 춘천 전구간을 2009년에 동시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공되면 전철 이용객이 앞으로 신설되는 중앙선 신상봉역에서 지하철7호선으로 환승해 강남지역까지 직접 출·퇴근이 가능해짐에 따라 수도권 북동부 지역의 교통난 해소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춘선 복선전철화 사업 개요
- 구간 및 사업비 : 망우 - 춘천간 85.6㎞, 2조606억 원
·구간 : 망우 - 금곡 간 17.2㎞
·추정 사업비 : 5555억 원(국고 4166억 원, 서울시 314억 원, 경기도 1075억 원)
·완공 년도 : 2009년
파주신도시, 도·농 통합형
환경친화도시로 Amenity 증진
건교부는 “파주신도시가 생활 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환경의 질을 추구하는 도시민들의 욕구에 부응해 환경친화적으로 개발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생태 복원이 가능하고 임상이 양호한 수림, 저수지, 농수로 등을 최대한 보존 이용해 그린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된다.
중앙공원의 경우 기존 계획 방식과 달리 대체농지 조성지역을 인근 용정저수지와 연계시켜 생태습지, 실개천, 허브농원, 주말농장, 자연학습장 등을 테마로 하는 농업생태공원으로 조성된다. 시민들을 위한 농촌 체험과 레크리에이션 공간이다. 이와 함께 주변 황룡산, 장명산, 심학산과 신도시 내 임상 양호한 구릉지를 유기적으로 연계시킨 그린 네트워크 체계가 구축된다. 그리고 중앙 간선도로는 차도와 보행자도로를 완충 녹지로 분리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공간으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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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순환 친수환경생태도시 건설
수변공간은 도시경관을 신선하게 하고 시민에게 정서적 공간으로 제공된다. 용정저수지, 농수로, 생태습지 등 천혜의 수자원 환경을 보전하고 소리천 수계를 활용한 자연순응형 물순환체계가 구축된다.
주변농지로 공급되는 농업간선수로를 중심으로 생태수로 호수공원 실개천으로 형성되는 블루 네트워크는 수변공간과 생활공간을 더욱 가까이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도시 중앙공원은 농촌전원형, 자연보존형, 수변놀이형 등 다양하게 조성하고 소리천은 생태습지가 곁들인 배수로로 만들어진다.
접근성 확보를 위한 광역교통시설 확충
신도시 건설에 따른 급격한 교통량 증가로 교통혼잡이 예상됨에 따라 파주신도시는 ‘선 교통대책-후 입주’로 교통난을 해소하게 된다.
통일로, 자유로, 국지도 56호선, 지방도 310호선 등과 더불어 수도권 북부지역의 교통여건 개선을 위해 제2자유로(대화IC-강매IC, 12.5㎞) 및 연결도로, 김포 - 관산 간 도로 등 총 7개 노선 41.3㎞가 2008년까지 건설된다.
2008년 경의선이 복선전철화 되면 4~5분 간격으로 운행되므로, 운정역을 확충하고 경전철 환승주차시설을 연계하면 서울 도심까지 30~40분 내 진입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광역버스 노선이 신설된다.
또한 신도시 개발과 별도로 추진되는 서울 - 문산 간 고속도로(상암동 - 문산 35.5㎞), 수도권 외곽순환고속도로(일산 - 퇴계원 36㎞) 등이 개통되면 입주시 교통 여건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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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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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카페, 전원주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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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심지어 전쟁마저 생중계 되는 세상 현실은 놀라운 속도로 변화 되고 있다.
이렇게 세상이 한 울타리 안으로 거리를 좁히면서 지구촌 곳곳의 삶의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스스로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우리의 생활 속에는 다양한 문화가 녹아듦에 따라 변화는 선택이 아니고 필수가 된 지금, 주택문화 또한 예외일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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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의미에서 집은 가정을 이룰 수 있는 울타리이고 소중한 가족의 사랑을 담을 수 있는 그릇과도 같다.
모든 부문에서 경제적 가치가 중요시되는 오늘날에는 주택의 의미가 주거라는 한정된 의미에서 한발 나아가 다양한 방법의 경제적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택의 경제적 가치 변화란, 서울 강남의 집값처럼 실제 건축비보다 터무니없이 부풀려져 결국에는 살림집 값이 수억에서 수십억까지 이르게 되는 상황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주택의 경제적 효용가치를 높이는 것은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인과 국가 전체의 경제적 효율을 높이게 된다. 우리나라의 아파트 값은 거시적 사회 변화를 선도하는 정책 부재에서 비롯되는 투기현상에 국민적 동요가 가세해서 생기는 기현상이라 볼 수 있다.
필자가 유럽에서 수년 간 통나무주택을 배울 때 스위스의 휴양지에 어떤 독일인 별장으로 통나무집을 지은 적이 있다. 몇 년 후 다시 그 집을 방문하였을 때 그 사람은 개인 사무실의 본거지를 아예 스위스의 통나무주택으로 옮기다시피 하였다.
지금의 금융 시스템이 스위스 은행을 통해서 처리되는 것에 아무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통신혁명은 업무상 꼭 만나야 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어디에 있든지 일상의 업무를 처리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의 스위스 체류일수 가 길어지는 것은 컴퓨터나 인터넷 같은 첨단기기 사용의 적극성과 비례 관계에 있었던 것이다. 그의 스위스 통나무집은 독일에 위치한 회사의 관리와 영업 시스템을 더욱 현대화시켰고 스스로는 신세대 기업인으로 재도약하는 동기와 기회를 가져다 준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그는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는 삶을 누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진 것이다. 집이 갖는 경제 가치가 오늘날 어떻게 바뀔 수 있는가 하는 일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수년 전의 일이고,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강국이며 통신 강국임을 생각한다면 더 효율적인 비즈니스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SOHO( Small Office Home Office) 비즈니스는 우리 주변에 보편적인 형태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수많은 인터넷 쇼핑몰뿐만 아니라 설계, 용역 등등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지금 전원주택 분야의 가장 큰 화제가 되고 있는 펜션이나 전원 카페도 주택의 경제 가치를 높이는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펜션의 본고장인 유럽의 펜션이라는 것은 사실상 대부분 민박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풍광이 좋은 휴양지나 역사 유적지에 좀 큰 집을 가지고 몇 개의 방을 여행자에게 제공하고 주인과 식사를 함께 하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나눌 수 있을 만한 규모가 전원주택의 범주에 속할 만한 규모의 통나무집 펜션이며, 처음 시작하는 규모로 추천할 만하다.
장소는 꼭 유명지의 값 비싼 곳이라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곳이면 족하다. 그곳에 내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통나무집이라면, 그리고 나와 내 가족의 인생을 살찌울 수 있는 친지들이 찾아올 것이고 여러 가지 연고로 찾는 이들의 발길이 잦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정도의 시도라면 전원생활의 보람을 찾을 수 있고 활력을 얻을 수 있으면서도 경제적 수익이 따르는 일석삼조의 출발을 기대할 수 있다.
전원주택이나 이를 겸한 펜션이나 전원카페 역시 어떤 종류의 건축도 가능하다.
필자가 여러 곳의 다양한 전원주택들을 방문해 보면서 느끼는 한 가지는 주인이 일과 건물에 자부심을 갖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물론 너무 자기도취에 빠져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형태의 집을 고집하는 경우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고객이 될 수도 있는 제3자의 눈은 이유없는 애정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비단 통나무집이 아니더라도 집은 제대로 짓는 것이 중요하다. 방문객은 유행처럼, 바람처럼 지나가는 것 같지만 주인의 모습을 느낌으로 묻혀내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명품은 언제 어디서나 주인이 있지만 싼 값에 에 눈가림과 편법으로 지어진 집은 그 본래의 모습을 숨길 수가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래 쓰지 못하거나 다시 지어야 하는 등 오히려 대단히 비싼 집이 되기도 한다.
그럴 바에야 규모를 줄이더라도 제대로 짓는 것이 옳은 선택이 될 것이다. 이 다음에 경제력이 허락된다면 증축을 하여 사용하는 것이 조잡하게 지어서 다시 짓거나 혹은 수시로 안팎을 치장하느라 낭비하는 것보다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
새로운 변화와 시도는 아무리 사전준비가 잘 되어도 성공과 실패에 위험부담이 따르게 마련이다. 어렵게 내린 전원의 꿈, 땀 흘려 모은 재산이 투자되는 일에 위험부담을 줄이는 일이 대박의 꿈보다 소중할 것이다. 건축비를 줄이는 것보다 건축 면적을 줄이는 방법이 위험을 줄이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본인의 확고한 의지이고 성공의 구성요소 중 으뜸은 역시 집이다. 통나무집 카페나 펜션의 성공 확률은 다른 집과 같은 조건일 때 고객들이 선호도와 만족도에 의해 결정된다.
또 도시생활과 아파트에서 지친 이들이라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이 바로 통나무집이기 때문이다. 통나무집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선택적 요소와 통나무집의 특별한 체험이 주는 만족도는 어떤 형태의 주택보다 높기 때문이다.
제대로 지은 통나무집은 수백 년 동안 역사를 쌓을 수 있고 카페나 펜션 같은 건물에서도 영구히 도배를 하거나 유행의 시류에 따라 엄청난 비용을 들여 인테리어를 다시 하는 일이 불필요하다.
일반적인 건물들은 지으면 바로 감가상각이 되어 건축물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에 반하여 잘 지은 통나무집은 세월과 연륜을 쌓아가는 문화적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부가가치효과(Value Add Escalation)까지 기대할 수 있다.
오늘날 다양하고 다원화 된 변화의 시대를 사는 방법으로 창의적인 도전정신은 모험이기 보다는 삶의 가치가 되고 있다. 기회는 안정에서 오는 것이기보다는 변화 속에서 발견된다. 하기에 위험부담을 최소화 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타는 방법으로 통나무집 카페나 통나무집 펜션이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田
다음호에서 경제적 규모의 통나무집 카페와 펜션을 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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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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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방식 목구조 황토집 짓는 순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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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조공사는 터닦기와 함께 진행해야 비용이 적게 든다. 따라서 건축설계사와 협의해 건물 배치도를 그릴 때 동시에 정화조 설치 장소까지도 고려해 넣어야 한다. 분뇨 수거가 용이하고, 오수관(汚水管)을 측구(側溝 : 폐수관로)에 연결하기 쉬운 위치면 적당하다. 그후 건물 착공신고와 함께 정화조 설치신고를 하면 된다.
오수정화조(합병정화조)는 단독주택일 경우, 100㎡(약 30평) 이하는 5인용, 그 이상은 10인용을 매설해야 한다. 이 때는 정화조 준공서류에 매설 현장사진을 첨부해야 하므로 공정(工程)별 사진을 반드시 찍어 놓아야 한다. 공사비는 정화조 가격이 70만∼100만 원이며, 매설 공사비가 포크레인(0.2), 거푸집·철근 자재비, 레미콘, 목수 인건비 등 80만∼100만 원 가량이 소요된다. 한편 정화조 구입이나 설치를 완료할 때는 구입처에서 발급하는 정화조 착공 및 준공서류를 꼭 받아서 건축설계사에게 전달해야 한다.
상수도시설이 불가능한 지역에서는 자연수를 이용하든지 지하수를 개발해야 한다. 지하수를 개발할 때는 정화조공사와 마찬가지로 터닦기와 동시에 해야 편리하다. 만약 대지가 협소한데도 건물공사부터 한 후, 지하수를 개발한다면 장비 진입이 어려워 불편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수 개발비는 용역업체에 따라 거리와 지형, 공사 난이도 등의 산정 방법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난다. 보편적으로 지하 150m(암반수)를 기준으로 300만∼500만 원을 예산으로 책정하면 무난하리라 본다.
주초 놓기
주초(柱礎 : 주추. 돌 따위로 기둥 밑에 괴는 것) 놓기는 가재목과 바심질(집지을 재목을 연장으로 깎거나 다듬는 일) 재목들을 마칠 즈음 규준틀(귀, 평, 높이, 너비 따위의 표준을 표시하기 위한 틀) 작업을 하게 된다. 이 때는 집의 좌향(坐向 : 집이 않을 방향)을 잡아 기둥이 세워질 위치를 정해 두세자 가량 바깥에 규준틀 말뚝(각재는 9㎝, 통나무는 12㎝, 길이는 3자 가량으로 토막을 내 끝 부분을 엇빗자르기 하여 사용)을 박아 수평 꿸대를 만든다.
도면에 따라 가로·세로 및 대각선 길이(사면의 각을 맞추기 위한 작업)에 맞춰 기둥이 세워질 자리에 수평실을 메어 놓고 물반(-盤)이나 수평기로 수평을 잡은 후 주춧돌이 놓일 자리에 횟가루로 표시해 땅을 파고 주초 놓기를 하면 된다. 주초 놓기를 할 때, 잘 다져진 흙 위에 도면에 따라 기둥이 세워질 자리를 정확히 표시한 뒤 윗면이 반듯한 네모난 자연석이나 가공석(기둥의 굵기에 따라 상판 직경이 30㎝∼40㎝)을 흔들리지 않게 바닥에 밀착시켜 놓는 것을 초석(礎石 : 주춧돌)이라고 한다.
매립한 후 침하가 덜된 땅이나 지반(地盤)이 약한 곳에는 초석이 놓이는 자리 밑에다 적심석(積心石 : 주춧돌이 놓일 자리 밑에 까는 주먹돌)을 깊이 한두자, 직경 두세자 가량 채워 놓고 달구 질(땅을 단단히 다지는 데 쓰는 기구)을 한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마사토와 소석회를 60:40 또는 50:50으로 혼합해 적심석 위에 20㎝가량 덮어 지반을 더욱 단단하게 하는 것이 좋다. 초석은 대청(大廳)과 안방 또는 아랫방과 윗방의 앞쪽 안기둥을 기준으로 잡고 순서대로 놓는다.
초석을 모두 앉히면 각 간사이(間― : 가로재 따위의 구조물을 받치는 두 지점 사이의 거리)를 다시 확인한 후, 초석 위에 척자(쇠로 ‘ㄱ’자 모양으로 만든 자)를 사용해 먹으로 초석 위에 기둥이 놓일 중심부에 정확하게 ‘+’자로 표시하면 주초 놓기가 끝난다.
주춧돌은 자연석이라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개당 10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또한 가공석은 규격과 석재회사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는데 10만∼15만 원 정도 한다.
기둥 세우기
집짓기가 시작되면 터닦기 전부터 준비해 온 가재목을 바심질해야 한다. 그것이 끝나면 곧바로 주초를 놓고 뼈대공사에 들어간다. 이때는 기둥 세우기부터 하는데 보통 네모기둥(각기둥)과 둥근기둥(원목기둥)이 쓰인다. 하지만 각기둥은 공사하기에는 편리하지만 자연미가 없고 딱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연과 어우러진 황토집에는 둥근기둥이 잘 어울리므로 필자는 주로 이것을 사용한다.
기둥의 굵기는 대략 기둥머리를 기준으로 집의 규모(평형)에 따라 20평∼25평형은 직경이 180㎜∼200㎜, 25평∼30평형은 200㎜∼220㎜, 30평∼35평형은 220㎜∼250㎜, 35평∼40평형 이상은 250㎜∼300㎜를 쓰는 것이 안정감을 준다. 이렇게 해야만 흙벽의 두께를 최소 15㎝ 이상으로 하여 축열(蓄熱)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만약 흙벽의 두께에 비해 가는 기둥을 사용하면 흙벽 속에 파묻히거나 전통가옥의 멋과 안전감을 상실하게 된다.
기둥은 가급적이면 곧은 나무를 사용하고 높이는 도면에 따라 정한다. 이때 기둥머리에 홈을 파서 보와 도리(서까래를 받치기 위해 기둥 위에 건너지르는 나무를 짜 맞추기. 사개맞춤)를 할 때는 정해진 기둥의 높이(8자∼9자)대로 자르지만, 기둥 위에 보를 걸쳐 못질을 하면 보의 굵기만큼 기둥 높이가 짧아져야 한다. 여기에서는 사개맞춤(모서리에서 여러 갈래의 장부를 만들어 깍지 끼듯이 엇갈리게 한 맞춤) 기술로 바심질하는 것을 소개한다.
이렇게 기둥을 재단하고 나면 다음과 같은 순서대로 기둥 세우기를 한다. 먼저 다듬어 놓은 보아지(보와 도리를 받쳐 주기 위해 만든 부재목)를 기둥 사개턱(사개를 맞추기 위해 기둥머리에 십자꼴로 도려내어 도리나 보가 물리도록 하는 자리)에 끼워 넣은 후 상 기둥을 중심으로 앞 기둥, 뒷기둥, 오른쪽 기둥, 왼쪽 기둥 순으로 세운다.
기둥을 세우기는 주초놓기를 할 때 도편수(집을 지을 때 책임을 지고 일을 지휘하는 우두머리 목수)가 도면에 따라 주춧돌에 번호를 미리 매겨 놓은 순서에 따른다. 같은 위치의 기둥에 바심질을 할 때도 그 순서에 맞춰 버팀목으로 임시 고정시켜 똑바로 세워 나가야 한다. 기둥을 세우기 전, 초석에 반듯하게 세워지도록 초석 상판의 모양에 따라 기둥뿌리를 잘 다듬어야 한다(자연석일 경우에는 초석 상판이 고르지 않으므로 주춧돌 상판 모양대로 그랭이질을 하는 것). 물론 초석 상판이 수평을 이루면 상관없다.
만약 흰개미의 침입이 걱정되면 초석 중앙이나 기둥뿌리 중심부에 직경 3치, 깊이 2치 가량의 홈을 파고 그 속에 참숯과 소금을 50:50으로 섞어(천으로 주머니를 만들어 넣음) 가득 채운 후, 기둥을 세우면 흰개미의 침입을 막을 수 있다(흰개미는 주로 습기를 먹은 죽은 나무에 서식하며 나무를 갉아먹고 살기에 기둥뿌리를 습기로부터 보호해야 하는데, 이때 참숯과 소금을 사용한다).
기둥을 세우는 작업은 두 가지 공법으로 하는데, 먼저 순서대로 기둥을 모두 세워놓고 보와 도리를 걸치는 방법이다. 그리고 순서대로 하나하나 기둥을 세워가면서 보와 도리, 인방 등을 조립해 나가는 방법이다. 전자는 간잡이(평면)가 단순한 집의 경우고, 후자는 간잡이가 좀 복잡한 건축물에서 사용하는 공법이다. 아무튼 기둥 세우기가 모두 끝나면 다음은 순서에 따라 보와 도리 걸어야 한다. 田
■ 글 윤원태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소장 (052)263-2007, 3007 www.koreacho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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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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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시공, 이것만은 꼭 챙기자-경골 목조 규격 표준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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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전원주택을 지어 이주한다며?""어, 오랫동안 생각해 봤는데 전원으로 이주해서 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말이야. 애들도 다 컸고 굳이 이 답답한 서울에서 살 필요가 있나 싶어.""그럼 목조주택으로 지을 건가? 요즘 목조주택을 많이들 짓던데…….""그럴 생각이네. 뭐니뭐니 해도 역시 목조주택이 제일 나은 것 같네.""그럼 시공사는 선정했나? 경골 목조주택내화성능 및 시공표준에 대한 기준서가 나왔다던데… 거기에 맞춰 시공사를 선정하는 게 좋지 않겠나.""그래. 그 목조주택내화성능 및 시공표준이란 게 뭔가? 숱하게 시공사를 찾아다녔지만 한 번도 듣지 못했던 얘긴데.""자네, 몰랐었나! 어허- 이 사람 그런 것도 안 챙기고 어떻게 목조주택을 짓는다고 그러나? 그게 뭐냐하면 경골 목조주택에 대한 기준서 같은 거지. KS알지? 그것처럼 집에도 KS마크가 붙는다고 생각하면 되네.""아- 그런가. 이제야 나올 게 나왔군!"―그날 오후 K씨는 그동안 목조주택 시공을 상담해 온 시공사를 찾아가 '경골 목조주택내화성능 및 시공표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시공사는 처음 듣는 얘기라면 어디서 듣고 왔냐고 K씨에게 되레 물었다.목조건물이 대중화된 미국은 건축법규인 'Building Code'에 준해 시공 단계별 검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것은 각 주(洲)별 건축조례와 함께 법적인 구속력을 갖는다. 미국뿐만 아니라 목조건축이 일반화돼 있는 유럽이나 일본도 이런 기준안이 마련돼 있다.반면 우리나라는 도시 주변지역에 전원주택과 별장, 펜션 등 많은 목조건물이 시공되고 있으면서도 여기에 따른 Building Code가 전무한 상태다. 기준에 의해 목조주택 시공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게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제는 목조건축 준비부터 완공 단계에 이르기까지 법적 구속력을 갖춘 검사제도가 시행돼야 한다. 그래야만 목조건축의 질이 향상되고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음으로써 시장의 저변이 확산될 것이다.우리나라도 목조건축 전문 건설업종 신설을 위해 한국목조건축협회(목건협)와 산림청, 건설교통부가 긴밀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목조건축 설계자나 시공자 등이 가이드로 활용하도록 한국산업표준원에서 '경골 목조건축물의 시공표준(KS F 9002)'을 마련한 상태다. KS F 9002는 곧 경골 목조건축물의 준비에서 시공까지의 과정을 검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경골 목조건축물의 품질 및 구조적인 안전성 확보를 위해 설계자나 시공자, 건축주 모두 반드시 확인 점검해야 할 사항이다. 앞으로 경골 목조건축물이 자리매김하려면 관심 있는 계획과 준비, 시공, 감리가 병행돼야 할 것이다.건축구조 부재의 내화성능 표준(F-1611-1)경골 목구조 벽 및 바닥·천장국민의 경제 수준 향상과 쾌적한 주거 환경에 대한 욕구 증대로 경골 목구조(Iight-Frame Wood Structure)에 의한 주택과 교회 등의 건축물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경골 목구조는 북미에서 유래하고 발달한 것으로 '플랫폼(Flat-Form)공법' '2″×4″공법' 등으로 불린다. 벽체는 해설 【그림 1】과 같이 주로 38×89㎜ 또는 38×140㎜ 각재를 사용하며 400∼600㎜ 간격의 스터드 및 수평부재(윗, 밑 깔도리)로 뼈대를 만들고 그 양면에 합판이나 석고보드 등의 판재를 붙여서 구성한다. 바닥은 해설 【그림 2】와 같이 주로 38×235㎜의 각재를 장선으로 한다. 장선 상부는 바닥 덮개 및 콘크리트 등을 타설하고, 하부는 석고보드로 마감함으로써 바닥과 천장을 구성한다. 경골 목구조의 구조 명칭은 해설 【그림 3】에 나타냈다.현재 외국에서는 경골 목구조의 내화공법을 개발해 내화부재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목재를 가연성 재료로 취급해, 내화를 요구하는 건축물의 구조 부재로는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건축법규에는 건물 화재시 인명 및 재산상의 피해를 줄이도록 주요 구조 부재인 벽과 바닥, 보 및 기둥은 불에 견디는 내화구조로 시공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콘크리트나 벽돌 등의 불연재료에 대해서는 내화구조로 예시하고 있으나, 경골 목구조는 내화구조로 예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KS F 9002 규격은 경골 목구조 벽과 바닥·천장 시스템의 내화성능을 확인하고 이를 표준화함으로써 동일 구조에 대해 사용자마다 각기 성능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을 덜고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경골 목조건축물의 시공표준의 주요 내용적용 범위경골 목구조 벽과 바닥·천장 및 지붕·천장 시스템의 구성에 따른 내화성능을 규정했다. 경골 목구조로 건축이 가능한 건축물의 규모 및 현행 관련 법 규정 등을 고려해 30분 이상의 내화성능을 요구하도록 했다.인용 규격경골 목구조를 구성하는 주요 구성 재료의 품질과 구조의 시공 표준 등에 대해 관련 한국산업규격을 인용했다.용어 정의이 규격에서 사용한 주된 용어는 KS F 1552(목재 표준 용어 - 목조건축)에서 정의한 것을 따르도록 했다. '소음방지 챈널'의 경우, 기존 한국산업규격에서 용어를 정의한 것이 없어, 다만 KS F 9002에서 '소음 챈널'로 표기했으나 표현의 모호성과 소음 방지를 목적으로 설치하는 점을 감안해 소음방지 챈널로 표기했다.재료경골 목구조의 구성 재료 품질은 한국산업규격에 적합하거나 동등 이상의 품질을 갖는 재료를 사용하도록 했다. 방화 석고보드의 질량은 내화시험시 사용한 것의 실제 질량 측정 결과에 따라 본체 【표1】의 질량을 갖도록 했다. 이 규격에서 장선 하부에 설치하는 소음방지 챈널은 소재나 모양, 크기 등에 대한 표준 규격이 없어, 이 규격의 제정을 위해 내화시험시 실제 사용한 챈널의 소재 및 모양, 크기 등을 바탕으로 규격화했다.구조의 설계 및 시공경골 목구조의 구조 설계 및 시공은 KS F 3020 및 KS F 9002를 따르도록 했다. 구조 설계시 허용 응력은 기준 허용 응력, 해설 【표1】의 적용 가능한 모든 조정계수를 감안해 결정하도록 했다. 조정계수에 대해서는 아직 한국산업규격으로 정한 것이 없어 한국건축표준설계기준에 의한 기준을 적용하도록 했다. 그밖에 KS F 3020(침엽수 구조용재)에 의한 침엽수 구조용재의 수종 구분을 해설 【표2】에 나타냈으며, 구조용재의 허용 응력에 대해 우리나라 및 미국(미국목조건축설계기준-National Design Specification-의 목구조 설계자료집-Supplement), 일본(농림성고시제600호)의 적용 기준을 해설 【표3∼5】에 나타냈다. 미국과 일본의 구조용재 허용응력은 Douglas-Fir(더글라스 퍼) 및 Hem-Fir(미국 솔송나무)에 한정했다. 한편, 석고보드용 나사못의 길이와 관련해 벽 부재의 경우, 화재 노출시 바닥 부재보다 휨 현상이 심하게 발생하므로 벽 부재의 석고보드용 나사못 길이는 바닥 부재의 석고보드 용 나사못 길이보다 더 긴 것을 사용하도록 했다.경골 목구조의 내화성능경골 목구조의 내화성능은 본체 4, 5에 따라 제작한 시험체에 대한 내화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벽● 수종 선정 및 시험체 크기 : 시험체의 구조 용재는 국산재(낙엽송, 소나무)가 널리 보급돼 있지 않아, 등급 구분이 명확하고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는 미국 및 캐나다산 Hem-Fir를 선정했다. 시험체 크기는 일반적으로 너비 3.0m, 높이 2.4m로 했다.● 시험 규격 : 시험 규격은 KS F 2257-1(건축구조 부분의 내화시험 방법 - 일반 요구사항) 및 KS F 2257-4(건축구조 부분의 내화시험 방법 - 수직내력 구획부재의 성능조건)를 적용했다.● 시험하중 산정 : 시험하중은 깔도리의 섬유 직각 방향 압축하중과 스터드의 축하중 중 작은 값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부재의 지점 조건 : 벽체 상단부에 바닥 또는 지붕이 얹혀지는 구조의 지점 조건에 대해서는 시험규격에 명확한 언급이 없다. 외국의 경우, 해설 【그림4】와 같이 Plain support로 하여 시험하나 본 내화성능 시험에서는 해설 【그림5】와 같이 부재의 구조학적인 지점인 Roller support로 하여 시험했다.● 성능 표시 : 벽 부재의 성능은 내화시험 결과에 따랐으며, 다만 스터드 간격은 그 크기에 따라 400∼600㎜가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것과 이미 제정된 KS F 9002에서 정한 스터드 간격 관련 사항을 감안해 600㎜ 이하로 표기했다. 외벽의 경우 내화성능은 옥내면을 가열하는 경우의 성능으로 했다.바닥·천장 시스템● 수종 선정 및 시험체 크기 : 시험체의 구조 용재는 등급 구분이 명확하고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는 미국 및 캐나다산 Hem-Fir를 선정했다. 시험체 크기는 너비 3.0m, 길이 4.8m로 했으며 시험체의 경간은 4.3m로 했다.● 시험 규격 : 시험 규격은 KS F 2257-1(건축구조 부분의 내화시험 방법 - 일반 요구사항) 및 KS F 2257-5(건축구조 부분의 내화시험 방법 - 수평내력 구획부재의 성능조건)를 적용했다.● 시험하중 산정 : 바닥·천장 시스템의 시험하중은 단위 장선의 최대 모멘트에 의한 허용응력으로부터 유효바닥 단위면적(㎡)당 하중을 산정했다.● 부재의 지점 조건 : 구조 부재의 양단은 Roller support로 보고 KS F 2257-5의 7.2.2에 따라 해설 【그림6】과 같이 지지대를 설치해 시험했다.● 성능 표시 : 바닥·천장 시스템의 장선 간격은 석고보드의 너비를 고려해 406㎜로 시험했다. 바닥·천장 시스템에 대한 내화시험에서는 바닥 덮개는 두께 15㎜인 구조용 합판을 사용했으나, KS F 9002에 정합하도록 두께 18㎜ 이상의 구조용 합판을 사용했다. 장선 상부는 바닥 덮개 위에 경량 콘크리트, 시멘트모르타르 등을 포함한 콘크리트로 두께 40㎜ 이상이 되도록 했으며, 바닥 두께는 바닥의 차음구조와 관련해 KS F 9002의 5.7에서 정한 바에 따르도록 했다.경골 목구조 내화시험 자료경골 목구조 벽 및 바닥·천장 시스템의 구성별 내화성능과 관련해 방재시험연구원에서 1999∼2001년까지 3개년에 걸쳐 수행한 연구과제의 시험 자료를 정리해 해설 【표6】에 나타냈다.바닥·천장 시스템 : 경골 목구조 바닥·천장 시스템의 구성별 내화성능은 【표7】에 정한 것으로 한다.경골 목조건축물 구조부의 시공표준(KSF9002)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경골 목조건축의 보급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며, 경제 발전에 따라서 보다 나은 주거환경에 대한 욕구가 증가되면서 앞으로 그 수요는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골 목조건축은 미국에서 개발·발전돼 온 공법으로 우리나라에 보급되기 시작한 지는 이제 10여 년이 됐으며 한국형 경골 목조건축공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경골 목조건축물의 주요 구조부는 비교적 단면의 치수가 작은 구조 부재와 두께가 얇은 판재로 구성되기 때문에 부재의 품질과 치수, 간격, 등급, 못이나 철물의 선택, 사용 방법 등에 따라서 구조 성능에 많은 차이를 나타낸다.최근에 국내에 보급되는 경골 목조건축물의 구조 시공에서 설계자와 시공자 및 수요자 사이에 서로 이해가 대립되거나 또는 시공자가 공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부실 시공됨으로써 수요자가 피해를 보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건축물은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며 또한 주택 소유자에게는 가장 큰 재산이다. 때문에 그 안전성과 내구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경골 목조건축물의 안전성과 내구성 확보를 위해 최소한 필요 기준을 설정함으로써 설계자와 시공자 및 수요자 사이에 이해를 돕고 잘못된 시공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려고 이 규격이 제정됐다.적용 범위이 규격은 단독주택, 공동주택, 기숙사, 노유자시설, 근린생활시설, 근린공공시설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4층 이하의 경골 목조건축물의 구조부에 적용한다.세부 제정 내용경골 목조건축물에 사용되는 재료와 기초 및 토대, 바닥, 내력벽·전단벽, 지붕·천장, 계단 등의 시공 방법에 대해 수록했다. 또 접합부의 시공 방법 및 차음, 방수, 방습 및 단열을 취한 시공 방법을 정했고 검사 방법과 기록 사항 등을 수록했다. 세부 제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적용 방법이 규격이 적용될 수 있는 구체적인 범위를 정했다.인용 규격정의KS F 1552의 용어 정의를 따르도록 했다.재료가능하면 KS규격에 적합하거나 그 이상의 품질을 갖는 재료를 사용하도록 했다.시공 방법가능하면 현장에서 시행주의 시공 방법을 따르도록 했고, 주택의 안정성과 내구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을 수록했다.● 기초 및 토대 : 기초구조로 콘크리트구조 또는 조적조가 사용되도록 규정했으며, 토대에는 가압식 방부처리 목재를 사용하고 토대를 기초 구조에 고정시키는 접합에 주의하도록 했다. 기초 및 토대구조의 예시는 해설 【그림1】과 같다.● 바닥 : 바닥 구조의 조건은 1층, 2층 및 3층의 바닥에 모두 적용될 수 있으며, 목구조 바닥 위에 40㎜ 두께의 경량 콘크리트 온수 난방이 설치되는 경우를 고려한 조건을 수록했다. 바닥구조의 예시는 해설 【그림2】와 같다.●내력벽 : 내력벽 또는 전단벽 1층, 2층 및 3층의 내력벽 또는 전단벽 구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을 수록했다. 벽 구조의 예시는 해설 【그림3】과 같다.● 지붕 및 천장 : 이 규격에서 적용되는 규모의 주택 지붕 및 천장에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을 수록했다. 지붕 구조의 예시는 해설 【그림4】와 같다. 지붕 서까래에서 귀서까래는 목구조 설계기준의 서까래 경간표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으나, 귀서까래의 경우에는 서까래 경간표를 적용하고 이를 이중 서까래로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계단구조 : 계단에 대한 기록을 수록다. 그 예시는 해설 【그림5】와 같다. 공동 주택의 경우에는 계단이 화재 전파의 중요한 통로가 되기에 실제 건축에서 계단부재의 방화·내화 조건 및 화염막이의 설치가 반드시 고려돼 한다.● 접합 : 접합부 설명은 해설 【그림3】 경골 목구조의 구조 명칭 참조. ● 차음구조 : 공동주택에서 세대와 세대 사이의 경계는 반드시 차음 성능을 만족할 수 있는 구조로 시공돼야 한다.● 방수·방습 및 단열구조 : 건축물의 목재 부재를 수분으로부터 보호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해 건축물의 각 부분별로 필요한 수분 차단 방법 및 단열방법을 명시했다.검사시공 전, 시공 중 및 시공 후의 검사 사항을 수록했다.검사기록서검사 후에 검사 보고서 작성 내용을 수록했다. 또한 검사 기록서에는 다음 사항들이 포함돼야 한다.a)일시 b)장소 c)검사자 d)시공자 e)설계자 f)검사결과 g)조치사항이상이 산업표준심의회 심의를 거치고 한국표준협회가 발행한 '건축구조 부재의 내화성능표준 제1부 경골 목구조 벽 및 바닥/천장 (F 1611-1 : 2002)' 및 경골 목조건축물 구조부의 시공표준(KS F 9002 : 2001)에 대한 대한 주요 해설이다. 【표1, 2】는 설계자, 시공자 및 건축주가 꼼꼼히 챙겨야 할 사항들을 Check list로 만든 것이다. 田■ 자 료 협 조 :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건설서비스과■ 감수 및 도움 : 김양수(한솔목조주택 대표),정..(미국임산물 협회 건축부)■ 정 리 : 박 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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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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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용품] 크리스마스를 더 즐겁고 아름답게 보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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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는 이맘때가 되면 정원(Garden)에서 이뤄지던 일련의 활동이 공동공간인 거실로 옮겨온다. 추운 날씨 때문에 집 밖보다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 크리스마스처럼 따뜻한 실내를 꾸미기 위해서는 포근한 느낌의 패브릭을 활용할 수 있다.
바닥에는 카펫을 깔고, 소파에는 포근한 느낌의 패브릭을 놓아보자.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연출된다. 빨간 체크 무늬의 패브릭을 사용하면 간단한 소품 하나만으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어느덧 2003년의 열한 달이 훌쩍 지나고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연말과 함께 찾아 온 크리스마스는 아이뿐만 아니라, 연인들의 마음도 설레게 만든다.
약 1700년 전 아시아의 서쪽 끝, 파타라시라는 도시에 살며 가난한 이들의 집에 몰래 선행을 베푼 세인트 니콜라스. 그의 이름이 ‘산타클로스’로 발음되면서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착한 어린이들에게 몰래 선물을 놓고 가는 할아버지를 산타클로스라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울던 아이는 뚝 울음을 그치고 거짓말하는 아이도 줄어든다. 그리고는 마음속에 커다란 선물 양말을 매달고 이렇게 외친다.
“비행기를 갖게 해주세요” “루돌프의 썰매를 한번만 탈 수 있게 해주세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데는 간단한 리스 하나로도 충분하다. 리스는 소나무 가지를 둥글게 엮어 솔방울과 꽃 장식 등을 달아 현관문과 벽에 걸어두는 장식물이다.
크리스마스에 푹 빠질 흥겨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는 따뜻한 분위기와 트리가 필수. 성탄절을 좀 더 즐겁고 아름답게 만드는 다양한 꾸미기에 대해서 알아보자.
크리스마스처럼 따뜻한 실내 꾸미기
전원에서는 이맘때가 되면 정원(Garden)에서 이뤄지던 일련의 활동이 공동공간인 거실로 옮겨온다. 추운 날씨 때문에 집 밖보다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 거실은 그 집의 개성을 담고 있는 그릇과 같은 곳으로 전체 분위기를 집약해 놓은 축소판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실의 분위기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가 중요하다. 바닥재와 가구, 조명 등 많은 요소로 구성되는 생활 공간이지만, 계절의 감각을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요소는 ‘패브릭(fabric)’이다.
침구 소파 커버, 카펫 등 대부분이 몸에 일차적으로 닿는 요소라는 사실과 함께 교체 방법도 비교적 쉽다. 풍부한 계절감을 전달하는 포근한 느낌의 패브릭을 활용해 보자. 바닥에는 카펫을 깔고, 소파에는 포근한 느낌의 패브릭을 놓으면,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쉽게 연출된다.
빨간 체크무늬의 패브릭을 사용하면 간단한 소품 하나만으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또, 오래돼서 사용하지 못하는 솜을 활용해 러그(Rug)를 만들어 보자. 러그 역시 패브릭과 마찬가지로 분위기를 손쉽게 연출할 수 있는 소품 중의 하나다.
아늑한 느낌의 러그를 완성해 거실에 깔면 밟을 때마다 푹신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체크무늬의 러그를 사용해 간단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쁘고 다양한 크리스마스 용품
시중에 판매되는 크리스마스 용품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들이 많다. 최근 카페 입구에 들어서면 글라스콘이라는 장식이 많이 눈에 띈다. 원뿔 모양의 기둥에 꼬마전구와 방울을 달아 분위기를 연출하는 장식품이다.
작은 공간에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가랜드(Garlands)는 꽃꽂이 형태의 장식을 벽에 걸어서 연출한다. 가격은 몇 만 원부터 수십만 원까지 장식품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차이가 난다. 트리 장식에는 믹스볼, 슈가별, 슈가트리, 포인픽 등을 주로 이용한다. 가격은 천 원부터 수 만 원대까지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또 손수 크리스마스 카드나 트리에 매달 장식, 쿠키 등을 만드는 것도 좋다.
최근 유럽, 미국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리멕스가 국내에서도 첫선을 보였다. 리멕스는 미국에 본사, 홍콩에 생산본부를 두고 홍콩시장을 통해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는 미니컬렉션(Mini-Collection) 시리즈다. 눈사람, 산타클로스, 썰매 타는 사람, 축제 등 다양한 컨셉의 인형부터 성 니콜라스처치세트, 윌슨가, 궁전무도회장 등 섬세한 건축 작품에 이르는 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리멕스는 장식장 이나 진열장을 꾸미거나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이용하기도 한다. 간단하게 테이블 위나 선반의 작은 공간에서도 다양한 장식이 가능하다. 꾸미는 장소나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며 어디에 어떻게 진열하느냐에 따라 보다 멋진 연출이 가능하다. 리멕스의 가격은 몇 천 원부터 수 만 원에 이른다.
‘크리스마스에 하얀 눈이 내린다면?’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꾸며, 신나는 크리스마스 캐롤 CD 한 장이면 올 겨울 멋진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
어린이방 꾸미기
■ 퀼트를 이용한 귀여운 선물양말을 만들기
유아기의 색채는 따뜻한 색조의 파스텔 톤을 중심으로, 소량의 악센트 색으로 강약을 넣는 것이 좋다. 기본 적인 패턴이나 어느 정도의 기술을 이용하면 자투리 천을 이용한 퀼트로 귀여운 선물 양말을 만들 수 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벽걸이 장식품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 대형 스케치북으로 낙서장을 만들기
아이가 마음놓고 그림 그리고 낙서할 수 있도록 커다란 스케치북을 만들어주자. 싫증내지 않도록 여러 가지 색깔의 전지를 묶어 변화를 주고, 길다란 끈에 크레용을 매달아주자. 아이가 그린 그림을 이용해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 수도 있다. 田
■ 정리 김혜영 기자
■ 자료 협조 : 쉐르보네(031-767-9097, http://www.cherbonhe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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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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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면서 채워 가는 삶 - 도예가 이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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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살다보면 가끔 적막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죠. 이럴 때는 어김없이 시골장터를 찾습니다. 5일마다 열리는 시장은 백화점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릅니다. 오리, 토끼를 구경할 수 있는 가축시장, 생선시장과 민속품시장 등……. 봄이면 고추, 상치 모종과 다년생화초를 사다 심습니다. 자고 나면 얼마만큼 더 자라있는 모습에 감탄할 수 있는 여유, 직접 기른 채소를 솎아내는 것, 자연을 씻는 즐거움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생(生)을 위한 삶이 아닐까요?”
도시의 찌든 삶을 회복하라는 듯, 소리 없는 비가 대지를 적신다. 이천시 신둔면으로 향하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평소 같았으면 1시간 내에 도착할 거리였지만 이날은 무슨 일인지 고속도로 진입 훨씬 전부터 발목을 잡는다.
자칫 인터뷰시간에 늦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생각은 곧 현실로 다가왔고, 만남의 광장 입구의 화염 흔적은 왜 그렇게 거북이걸음을 했어야 했는지를 납득시켰다. 전통도자기를 재현하는 이남신 작가를 만나러 가는 길은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 듯했다.
약속시간을 한 시간여 넘겨 도착한 곳은 행정구역상 이천시 신둔면 지성리에 위치한 ‘여명요’라는 요장(窯匠)이 있는 곳이다. 마을을 조금 벗어나 비포장 언덕길을 지나 산자락까지 오르니 집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푸른빛 진 잔디와 늘푸른 소나무가 힘든 길 오느라 수고했다는 듯 살랑 바람을 일으킨다.
이남신은 청자전통작가 한명선 선생 밑에서 도자기 공부를 시작했다. 이천에서 생활한 지도 올해로 스무 해를 넘긴다. 원래 서울에서 생활했으나 도자기 만드는 일에 직접 몸담지 못해 홀로 이천에 내려왔다. 1년여 동안을 설득한 끝에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는 홍수가 지난 끝이면 옛 도요지를 다니며 파편을 수집하고 자료를 모아 전통도자기 재현에 앞장섰다. 유약의 두께며 흙의 색에 따라 큰 차이가 있어 도자기의 파편을 깨보고 느낌을 얻기 위함이었다. 전통적인 색감과 느낌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끝을 알 수 없이 계속되는 연구와 재현은 자신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가족의 생활고를 가중시켰다.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원하는 색상을 얻기까지 상품을 내놓지 못해 생활고를 많이 겪기도 하죠. 무엇보다 제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의 어려움이 가장 컸어요” 라며 미안한 마음을 미소에 담아냈다.
장터나들이로 적막함 잊어
5년 전 공기 좋고 높은 지형에서 자연을 느끼고 싶다 생각에 전(田)과 임야 형태였던 부지 1000여 평을 구입했다. 그리고 180평의 건물을 얹혔다. 집 뒤편으로 전원주택 한 채와 자그마한 절이 있다. 산은 악산(惡山)이라 더 이상의 개발이 불가능하다.
조금은 외진 곳이지만 이곳은 사람이 살 수 있는 가장 정상이기도 하다. 평소 생각했던 내용을 건축에 담아 의견을 제시했고 고문(古門) 등 자재를 구하러 지방에 다니기도 했다. 본관에는 전시장과 차방(茶房)이, 뒤편으로 주거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별도의 작업장 2동이 함께 한다. 이남신은 2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들은 모두 자연의 품속에서 자랐다. 큰 아이가 이곳에 와서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니 말이다.
그의 하루 일정은 아침에 일어나서 약간의 운동을 하고 가축사료를 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고양이와 개, 토끼의 먹이를 챙겨주고 낙엽도 쓸어야 한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자기 기초체험이 없는 날이면 개인작업을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해가 서산을 넘는다. 전원에서 시골생활을 하다보면 가끔 적막하다는 생각이 밀려오기도 한다.
이럴 때는 어김없이 5일마다 열리는 시골장터를 찾으면 백화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오리, 토끼를 구경할 수 있는 가축시장, 생선시장과 민속품시장이 함께 한다. 봄이면 고추, 상추 모종과 다년생 화초를 사다 심는다. 자고 나면 얼마만큼 자라있는 모습에 감탄한다. 이것이 바로 생(生)을 위한 삶이 아닐까.
사람도 자연의 일부
이남신은 13년을 연구해 완성해낸 달항아리 백자가 EXPO기간동안 조직위원회에 선정돼 기념작으로 청와대에 입점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것을 완성하는 일은 그림이 있는 항아리보다 훨씬 어려웠고 원하는 작품을 얻기까지 70∼80% 이상이 깨져나갔다. 좋은 흙을 구하고, 실험을 반복하는 일은 일생일작으로 끝나지 않기를 희망하는 작가들의 작지만 큰바람이다.
고려시대 청자의 재현 또한 가치 있는 만큼 어려움을 동반한다. 아직은 조상들이 만든 청자를 보고 재현하기에 미흡함이 많으나, 그는 머지않아 선보일 작품 연구에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현재 이천에는 300여 군데가 넘는 요장이 있습니다. 전통 도예를 연구하는 곳도 있고 공방의 개념으로 이용되기도 하죠. 조선백자가 세계 속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서양의 도자기보다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통 도자기의 재현은 민족의 작품이며 누군가 계승해 나가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신선함을 줄 수 있는 도자기의 계승과 발전은 가장 우리다운 것을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힘을 보여줍니다” 라고 이남신은 강조한다.
인터뷰를 마치고 문을 나서는데 방목돼 길러지는 토끼가 배웅이라도 하듯 마당에서 풀을 뜯고 있다. 아무리 집토끼라지만 강아지보다 달갑게 사람의 품으로 안긴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 이 손이 낙엽이 되고 산이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듯 말이다.
■ 글 김혜영 기자/ 사진 양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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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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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있는 남양주 전원카페 ‘목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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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남쪽 능선 아래쪽에 자리한 흥국사 바로 밑, 앞으로는 불암산을 바라보고 뒤로는 수락산을 등지고 있는 아담한 천혜의 터에 자리 잡고 있는 전원카페 ‘목향원’을 찾은 때는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갈 무렵이었다. 돌담길을 따라 걸어들어 가면 정면으로 초가집 숲으로 둘러싸여진 소박하게 생긴 초가집 두 채가 보이고 길옆에는 장독대들이, 건너편에는 감나무에 대롱대롱 걸려있는 감들이, 벽 한쪽에는 꽂감용으로 말리기 위해 걸어놓은 감들이…. 다른 어떤 경치보다도 도시 사람들이 보고 싶은 정겨운 고향집의 정취가 물씬 풍겨 나왔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과 경기도 의정부시 그리고 남양주시 별내면과 경계지점에 위치한 수락산은 예부터 은둔의 산이라고 알려졌다. 서울에서 좀 떨어져 있어 조용히 숨어 지내기 좋은 곳이었다. 수락산에 은둔한 대표적인 인물이 매월당 김시습이다. 세조의 왕위 찬탈 소식을 듣고 공부하던 책을 모두 불살라 버리고 정처 없는 유랑의 길을 떠나 첫 번째 숨어든 곳이 수락산 석림사 계곡이라 한다.
이런 수락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서인지 목향원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도로가에 자리한 다른 전원카페와는 다르게 도로에서 산 속으로 들어간, 경사면에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어 이곳을 목적지로 삼지 않고서는 도저히 찾아갈 수 없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미리 전화통화를 통해 만난 한성우 원장(46)은 기자가 취재를 요청하자 며칠 전까지 아름답게 불타던 낙엽은 떨어져 버렸고 아직 눈도 내리지 않아 취재하기에는 별 볼 만한 것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목향원에 도착하자 한성우 원장의 말은 멋진 풍경만을 보고 생활해 눈이 높아진 사람의 엄살이었음이 드러났다.
돌담길을 따라 걸어 들어 가면 정면으로 초가집 숲으로 둘러싸여진 소박하게 생긴 초가집 두 채가 보이고 길 옆에는 장독대들이, 건너편에는 감나무에 대롱대롱 걸려있는 감들이, 벽 한쪽에는 꽂감용으로 말리기 위해 걸어놓은 감들이…. 다른 어떤 경치보다도 도시 사람들이 보고 싶은 정겨운 고향집의 정취가 물씬 풍겨 나왔다.
카페는 총 3동으로 되어 있다. 황토로 지은 초가집이 두채 그리고(한원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무로 날림으로 만든 계절의 정취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원두막이 한 채다. 각 건물마다 어울리게 주문 제작해 만든 난로와 진달래, 벚나무, 싸리나무 등을 이용해 직접 만들어 달아 놓은 천장 등이 카페의 분위기를 더욱 정겹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고집이 담겨 있는 집
목향원은 한성우 원장의 고집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서울시내 예식장에서 식당업을 하던 한 원장은 돈은 벌었지만 시장거리 같은 번잡함이 너무 견디기 힘들어 조용히 생활하며 돈도 벌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전원카페를 지을 결심을 했다.
서울 인근의 조용한 곳을 찾다가 96년 초에 평당 30만 원을 주고 이곳에 1000평의 땅을 샀다. 하지만 땅을 사고부터가 문제였다. 건축허가를 받기 위해 6개월 간을 부지런히 이곳저곳의 관공서를 쫓아다녀야 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설움도 많이 받았다는 한 원장은 카페를 짓는 일 중에서 관청의 허가를 받는 일이 제일 힘들었고 허가 문제 때문에 건물 배치를 원하는 대로 할 수 없었던 것이 제일 아쉽단다.
허가를 받은 후 드디어 시공, 6개월에 걸쳐 공사를 진행했다.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모두 한 원장이 직접 손을 댔다. 한때 건축업을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배웠던 모든 지식을 동원하고 모르는 것은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배웠다. 자재가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목수가 실수하면 또 다시 한성우 원장은 기둥 하나를 세우는데 몇 번을 다시 시공했는지 기억조차 안난다고 한다.
덕분에 공사비는 턱없이 올라갔다. 영수증 처리를 못하고 지출한 돈이 많아 정확한 공사비가 얼마나 들어갔는지도 모른다고 한다. 한 원장은 “직접 시공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자재 하나까지 꼼꼼하게 검토하며 짓는 것은 꿈도 못 꿨을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고집스럽게 지었기 때문에 집에 대한 자부심은 더욱 높아졌단다.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담아
목향원은 옛날 집을 거의 그대로 복원해 지은 집이다. 진부에서 구해온 소나무로 골조를 세웠고 영월에서 채취해 온 황토로 벽을 쌓았다. 그리고 아는 사람을 통해 경북 봉화에 있는 마을에 부탁해 짚을 엮어 초가지붕을 덮었다.
옛 집을 그대로 복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기술엔 문제가 없지만 재료를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당장 초가지붕을 얹기 위한 볏짚만 해도 구하기 힘들다. 요즘은 콤바인으로 추수를 하는데 콤바인을 한번 거쳐 나온 벼는 금방 썩어 버리기 때문에 초가를 잇는데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원장이 이렇듯 짓기 힘든 옛집을 끝까지 고집한 이유는 어렸을 적 고향에 대한 향수 때문이다. “나뿐만 아니라 시골에서 올라온 많은 30~40대들이 옛날 시골집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말하는 그는 “나 역시도 지금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고, 도시를 떠나 전원의 향기를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손님도 많은 편이니 카페운영은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란다. 기자가 찾아간 날이 평일 오후인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꾸준히 드나들었으니 금전적으로는 성공임이 분명해 보였다.
혹시 겨울이 깊어져 가는 계절에 도시가 주는 차가운 느낌에서 벗어나 고향집 같은 포근함을 느끼고 싶다면 목향원을 찾아가 보길 권하고 싶다. 돌담길 지나 투박한 분위기가 풍겨나는 황토 굴뚝에서 피어나는 연기를 보며 나무문 앞에 서면, 고향집 할머니가 문을 열며 나와 반겨줄지도 모를 일이다. 田
■ 글·사진 양희석 기자
■ 목향원 (031-527-2255, http://mokhyangwon.co.kr)
■ 건축 정보
·위 치 :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덕송리
·건축형태 : 황토
·부지면적 : 1000평
·건축면적 : 본채 1동 30평, 2동 20평, 별채 30평
·외벽마감 : 황토
·내벽마감 : 황토
·천장마감 : 소나무, 황토
·지붕마감 : 볏짚
·단 열 : 단열재 사용하지 않음
·식수공급 : 지하수
■ 설계·시공 : 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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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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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과 함께 하는 삶, 양평 43평 경량철골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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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세월리는 시인이자 육군사관학교 교수인 이기윤(50) 씨가 전원생활을 위해 새롭게 뿌리내린 곳이다. 본지에 1년 가까이 생동감 있는 전원일기를 들려주고 있지만, 세월리로 향하는 기자의 마음은 처음과 같이 설레기만 했다.
양수리를 거쳐 양평대교를 지나 십오 리(6㎞)쯤 지나오자 곤지암·이포 방면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자리 잡은 마을 세월리에 도착했다. 88번 지방도로와 44번 지방도로가 교차하는 곳으로 양자산의 수려함과 남한강의 수줍은 미소가 먼저 객을 맞는다. 근처에는 경치가 빼어나고 아름다운 곳이 많아 연인들과 사진가의 발길이 잦은 곳이기도 하다.
이 교수를 만나기로 한 곳은 세월 머리방 앞이다.
“세월머리방? 바로 저기지. 지금은 문을 닫았는데……. 가도 아무것도 없어.” “이기윤 교수? 새로 이사온 집? 저기 골목으로 들어가야 될 걸.”이라고 답해준 친절한 아주머니 덕에 초행길이라 더듬거려야했을 번거로움을 덜 수 있었다.
마을 앞을 지나는 냇물이 너무 맑아 달이 그냥 지나지 못하고 몸을 씻고 가 세월리(洗月里)로 전해진다는 아름다운 곳. 이 교수가 이곳을 알게 된 것은 1998년이다. 평소 다산 정약용 선생을 존경해온 터라 육사 문학부 생도들과 함께 봄이면 남양주 능대리에 위치한 정약용 생가와 묘소 참배를 위해 자주 들르던 곳이었는데, 그 해 화가인 후배가 산수유마을로 이사를 했고 그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능대리를 거쳐 도립리로 가야 했다. 바로 도립리로 가는 길 중간에 세월 리가 위치한다. 그 첫 만남에 반해 이곳에 뿌리내릴 결심을 했다.
청송 심씨의 집성촌인 마을에는 현재 213세대 500여 명이 살고 있으며 단일동네로는 양평에서 제일 크다. 이 교수는 지난해 7월, 농가주택과 함께 부지 165평을 매입하고 백색의 집을 얹혔다. 9월까지 트럭 100대 분량의 흘과 돌을 쌓고, 집짓기는 10월부터 그 이듬해 3월까지 이어졌다. 공사가 한창이던 10월부터 12월까지 추운 날씨로 인한 시멘트 양생의 어려움으로 진통을 겪기도 했다.
농민들의 삶 속에 동화된 집
건축당시 부인 김영희(49) 씨는 집을 2층으로 얹을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교수의 생각은 달랐다. 전원생활을 계획하고 전원으로 이주한 사람 중에는 농민들의 삶 속에 동화되지 못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현대인들의 주거생활을 살펴보면 생활 할 수 있는 최소 공간으로 묶여 이웃끼리 단절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네 시골을 보면 형태적으로는 떨어져 있으나, 열린 공간에서의 삶을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집을 2층으로 얹는 것은 경관을 확보한다는 지배욕이 앞서는 개인주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건축의 구조는 43평의 주거동과 10평의 별도 건물로 구분된다. 별도의 건물은 현재 상경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부인 김 씨를 위한 화실이다.
주거동의 실내 구조는 현관입구를 기준으로 우측으로 방, 좌측으로는 거실로 구성돼 있다. 부부침실과 자녀 방이 욕실을 사이에 두고 있으며, 주방의 조리대 부분이 거실과 벽을 두고 있어 분리된 공간으로 독립성을 갖는다. 주방 건너편에는 서재가 있고 넓은 창을 통해 안개 피어나는 배밭 풍경을 엿볼 수 있다.
이밖에도 다용도실과 보일러실이 별도로 구성돼 있다. 화실은 부인을 위한 독립된 공간으로 꾸몄다. 화장실과 간이 주방이 준비돼 있고 벽면 상단이 유리로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책상을 만들어 마을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기도 한다. 또 해마다 열리는 한일작가 교류전에 참가하며 문화의 발전과 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옛 집과 같이 아궁이를 쓸 수 없으니 건축당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난방이다. 넓은 창이 많지만 겨울을 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난방은 심야전기보일러를 이용한다. 식수는 1984년 개통된 마을 간이상수도를 이용하고 있다. 다랫골의 맨 위 양자산 줄기에서 시작되는 이 물은 매끈한 온천과 같고 단맛이 혀끝을 감돈다.
집 앞 키 큰 나무 위에 지은 까치집에 찾아든 까치의 울음소리가 정답고 평화로운 세월리. 그 안에서 자연훼손을 걱정하며 자연을 아끼고 걱정하는 이 교수의 말이 메아리처럼 귓가에 맴돈다. “자연에 순응하는 집을 짓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과제”라고.
떠나가는 사람들, 떠나온 사람들
이 교수의 가족들은 육군사관학교 관사 아파트에서 23년 간 생활했다. 때문에 그의 큰아들 상훈(24)이 아버지와 같은 육군사관생도의 길을 지원했을 때는 누구보다 잘 알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달간의 기초 군사훈련에서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이 교수의 눈빛에서 단단한 부성애가 전해졌다. 둘째 아들 상섭(22)은 현재 대학교에 다니며 주말이면 어김없이 세월리를 찾는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전원으로 이사 온 가족이 있다. 3년 간 자신의 집을 손수 짓고 있는 임철승 씨가 바로 그다. 이 교수의 전원일기 주제가 되기도 했지만 세월리를 향한 그와 가족들의 결심이 쉽지만은 않았으리라.
그의 사랑스런 두 아이 동형, 동완이 형제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게 먼발치로 뵌다. 간식 먹을 시간도 없이 학원가방을 바꿔들고 서둘러 집을 나서는 도시의 아이들과 달리 주위를 관찰하고 이야기하며 여유로운 걸음을 걷는 아이들의 미소가 행복해 보였다. “참교육이란 이런 거겠지…….”혼자 중얼거려 본다.
“우리 동네는 텃세가 없다”고 말하며 외지인과 화합해야 마을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마을 이장 심재준 씨. 까치가 울기 전, 이른 아침부터 어김없이 “아‥ 아‥ 마을 주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로 시작되는 낭랑한 이장님의 마을방송은 주민들의 삶에 대한 깊은 애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골사람들 나름대로의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닐 테지만, 그의 통솔력과 현명함으로 원만한 해결을 얻는다고.
한길에는 동네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알 수는 없었으나 심익보, 심재욱 부자의 미소를 본 듯하고, 마을일이라면 언제나 앞장서 일하는 세월리 청년 심용보 씨의 예쁜 결혼소망이 이뤄지길 희망하며, 동네 슈퍼 주인 내외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듯한 착각이 든다.
“선조들로부터 내려오는 역사의 등뼈를 베개 삼고, 마음 어른들과 주민들이 보내주는 따뜻하고 정겨운 인심을 이불 삼아 전원 속에서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겠노라”는 이 교수의 굳은 다짐을 엿보고 돌아오는 길은 한없이 즐겁고 뿌듯하기만 하다.
■ 글·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 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가평읍 금대리
건축형태 : 경량철골조주택
대지면적 : 165평
건축면적 : 본관 43평 + 화실 10평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
천장마감 : 실크벽지
난 방 : 심야전기보일러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식수공급 : 간이 상수도
건 축 비 : 평당 230만 원
조경비용 : 2000만 원
■ 설계 : 토우건축사사무소 (031-774-0545)
■ 시공 : 융성건업 (011-320-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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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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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맞춤형 전원주택, 영주 52평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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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발달의 가장 큰 효과는 지역 간의 거리를 좁힌 데 있다. 도시 외곽 순환도로, 도시 간 고속도로의 빠른 건설은 주거 지역의 교외화 현상을 가능케 했다. 교통 수단의 발달은 교통로를 확장시키는 효과를 얻었다.
도보 및 우마차를 이용하던 시기에는 공간 극복의 한계로 도시 지역의 크기가 작고 원형이었으나, 전차 시대, 자동차 시대를 거치며 별형으로 확산됐다. 교통의 발달은 생활양식을 평준화시키고 생활권을 확대시킬 뿐 아니라 교통망을 통한 행정적 역할까지 분산시켰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2시간 반만에 경북 영주에 도착했다. 가을걷이가 끝난 논에 쌓인 볏짚만이 외로움을 달래고 낙엽송이 곱게 물든 가을산은 겨울을 재촉하는 듯하다. 영주는 철쭉꽃과 상수리나무 숲 터널로 유명한 소백산국립공원, 엄마 품처럼 따뜻한 노을을 닮은 부석사, 전통을 담아내는 소수서원, 선비촌, 수도리 전통마을 등 빼어난 관광지를 품에 안고 있다. 때문인지 타지인을 맞는 반가운 솜씨 또한 예사롭지 않다.
영주 시내를 벗어나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이산문화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이 곳에서 지난 8월 신세대 맞춤형 전원주택을 짓고 뿌리를 내린 손항목(34), 홍민주(32) 부부를 만났다. 부천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던 이들은 남편 손 씨의 고향인 영주로 내려오면서 전원생활을 결심하게 됐다.
평소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던 건축주는 이산면 문화마을을 알게 됐고 전원생활 준비를 시작했다. 무엇보다 시공업체를 선정하는데 고심했다. 많은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을 통해 가원목조주택을 알게 됐고, 이인성 사장과의 인연은 지금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꼼꼼한 건축주, 더 꼼꼼한 시공사
올해 4월 160평의 대지를 토목공사비 포함 3200만 원에 구입했다. 본래 영주에 댐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에게 새로운 터전을 마련해 주기 위한 목적으로 전기 및 하수도를 개설해 주는 등 개발에 앞장섰다.
좋은 기회에 좋은 땅을 구입한 부부에겐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예쁘고 실용적인 목조주택을 올리는 일이 하루하루 즐겁기만 했다. 공사기간은 5월부터 3개월가량 진행됐다. 플로리스트(Florist ; 꽃을 용도에 알맞게 아름다운 형태로 연출하는 전문직업인)를 공부 중인 부인 홍 씨는 타일, 벽지는 물론이고 조명도 직접 고르는 꼼꼼함을 잊지 않았다.
“사실, 인테리어 팀과 건축공사 팀으로 구성된 시공업체의 체계화된 시스템은 놀랄 정도였어요. 기존에 생활하던 아파트에 찾아와 가구 크기며 인테리어 등을 미리 사진에 담아 집을 설계하는데 반영했죠. 가구에 맞춘 디자인은 이사 후 가구를 재 구입하는 등의 번거로움과 비용을 줄일 수 있었어요” 라며 홍 씨는 만족하는 미소를 지었다.
이산문화마을에는 현재 공사 중인 1가구를 제외하고 22가구가 들어서 있다. 앞집에는 아이들의 나이가 비슷한 또래의 젊은 가족이 살고 있어 돈독한 우정을 나눌 수 있다. 또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방범에 대한 걱정은 사라진 지 오래다.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빛을 내는 집
건축은 처음부터 끝까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완성됐다. 1층 구조는 두 아이의 놀이방 겸 침실로 사용되는 아이방, 공동공간인 천장 높은 거실과 주방, 화장실, 컴퓨터방, 세탁실 및 다용도실을 내서 수납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거실은 정면 창과 측면 창, 2개의 뻐꾸기 창을 내서 풍부한 조망과 채광이 가능하다. 또 목조가 노출된 천장은 백색의 실크벽지로 세련미를 더했다. 부부는 무엇보다 두 아이의 놀이방을 동화 속에 나오는 집처럼 꾸며주고 싶었다고.
2층에는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벽 쪽에 드레스 룸을 뒀다. 침실은 지붕선의 격진 부분에 침대가 쏙 들어가게 설계돼 있어 아늑함을 더한다. 침대 머리 쪽으로 거실을 향한 작은 창이 뚫려 있고, 문을 달아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한 부부침실과 월풀욕조가 있는 천창(Top-light) 뚫린 욕실은 마치 영화에서 본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밋밋한 천장은 지루해 마주보는 계단식으로 설계해 달라는 부인의 요청에 따라 시공사 책임자는 다섯 명을 이끌고 3일 동안 꼬박 매달려 완성해 내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공사가 끝나고 나니 무엇보다 뿌듯하고 누구보다 만족해한다.
“계단을 설계할 때였어요. 언젠가 제가 드라마에서 본 굴곡지고 심플한 계단으로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사장님은 방송사에 전화를 해서 계단을 시공한 업체를 문의하고 결국 제가 원하던 디자인을 얻었죠. 계단 디자인하는 데만 일주일이 넘게 걸렸지만서도요.
이뿐만 아니라, 욕실의 라운드형 타일 하나하나 그리고 곰팡이 안 나는 실리콘을 이용하는 등 시공자의 세심하고 꼼꼼한 배려로 완성된 집이예요.”실내 곳곳은 홍 씨의 작품과 앤틱(Antique)가구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젊은 친구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다.
꿈같은 전원생활은 아이들 천국
현관에서 연결된 넓은 8각형 덱(Deck)은 둘째아들 명균(2)이가 맘껏 뛰어놀 수 있게 돼 있다. 잔디밭에서는 자동차 놀이를 할 수 있고, 흙을 만지며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이 곳. 꿈 같은 전원생활이야말로 아이들을 위한 천국이다.
무엇보다 전원생활 이후 달라진 점은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하던 큰아들 봉균(4)이가 이사 온 지 한 달 만에 거의 회복되는 효과를 얻은 것이다. 밤이면 몸이 가려워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 그 정도가 특히 심해지는 환절기인 요즘, 살짝 일어났다가 그냥 가라앉을 뿐이어서 정말 놀랄 정도다.
“앞으로 전원생활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미흡하나마 드릴 말씀이 있어요. 충분히 생각하고 많은 자료를 수집한 뒤 행동으로 옮기세요. 요즘에는 전원주택 관련 분양사기도 많아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죠. 또 건축과 입주시 무조건 최고급을 선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건축예상비용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고 크게 욕심 내지 않는 게 좋아요. 고급 건축보다는 공기 좋고 물도 좋은 ‘자연의 선물’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전원생활에 한번 빠지면 도시로 탈출하는 게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죠. 기존에 쓰던 가구를 바꾼다고 생각하진 마세요. 기존 가구에 맞춰 집을 설계하고 재사용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니까요.”
통신과 기술의 발달은 동시에 잠재적인 위험도 함께 안고 있다. 하지만 자연에 순응하고 맘껏 웃을 수 있는 사람들, 전원에서 이들 가족의 하루는 도시에서의 그들보다 한참이나 여유롭다. 田
■ 글·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 정보
위 치 : 경상북도 영주시 이산면 원리
건축형태 : 2″×4″ 2″×6″ 목조 주택
대지면적 : 160평
건축면적 : 52평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
천장마감 : 실크벽지, 루바
난 방 : 심야전기 보일러 + 기름보일러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식수공급 : 상수도
건 축 비 : 평당 320만 원
조경비용 : 2000만 원
■ 설계·시공 : 가원목조주택 (042-538-0444, http://www.g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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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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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에 걸친 원(願)을 푼, 양산 34평 현대식 한옥집 진여재(眞如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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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三代)에 걸친 간절한 원(願)을 푼 사람이 있다.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내포리 늘밭마을에 34평 전통 한옥을 지은 이용문(53세) 씨다. 건축주는 한국전쟁이 한창일 때 충남 서천의 빈농(貧農)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의 허름한 초가집 옆에는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덩그렇게 높고 큰 기와집이 있었다. 끼니조차 때우기 버거웠던 때, 삼시(三時) 기와집 굴뚝에서는 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당시 ‘이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 고래 등 같은 기와집을 짓고 살아야지!’ 하는 할아버지의 한숨 섞인 소리는 어린 맘에도 사무쳤다.
70년대 이른 새벽이면 으레 확성기가 찢어져라 터져 나오는 소리,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 하지만 손바닥만한 땅뙈기를 뼈마디가 부서져라 일군다고 해도 기와집을 짓기란 요원(遙遠)하기만 했다. 이용문 씨는 1976년 군 복무를 마치고 스물여섯 되던 해, 금의환향(錦衣還鄕)해 할아버지께서 그토록 염원하던 고래 등 같은 기와집을 짓겠다는 일념(一念)으로 고향을 등졌다. (주)롯데삼강에 취직해 일자리를 따라 터를 닦은 곳이 경남 양산. 한 점 혈육이라곤 없는 타향에서 오직 앞만 보고 젊은 혈기를 불태웠다. 1981년 경남 함안이 고향인 황정화(48세) 씨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슬하(膝下)에 1남1여를 뒀다. 그가 운영하는 (주)롯데삼강 양산 대리점도 날로 번창해 매출액이 전국에서 1, 2위를 다퉜다.
전통미와 실용성의 조화
고향 서천을 맨주먹으로 떠나와 양산에서 기반을 닦고 자녀들도 성장하자, 어릴 적 할아버지께서 되뇌시던 말이 맴돌았다. ‘이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 고래 등 같은 기와집을 짓고 살아야지!’ 하지만 양산에서 삶의 뿌리를 너무 깊숙이 내렸기에 귀향해 기와집을 지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도심 한가운데 기와집을 짓기도 뭣해 90년대 중반 전원행을 결심했다. 그후 안동 하회마을을 비롯해 전국의 이름난 전통 한옥을 두루 답사했다.
6년 남짓 발품을 숱하게 팔았건만 집터 고르기에서부터 그 어느 것 하나 호락호락한 게 없었다. 자신감을 잃어갈 즈음에 만난 사람이 전통 흙집을 보급하는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윤원태 소장이다.
윤 소장은 경성대학교 한국학연구소 특별연구원이자 한국학과 겸임교수로서 전통 건축 기술을 강의하고 있다. 2001년 12월, 이용문 씨는 전통 흙집 기술인 양성자 3기 과정(18주)을 이수하면서 전통 한옥을 짓는 데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풍수지리(風水地理)를 배우면서 20여 년 전, 친구와 함께 찾았던 양산시 내포리 늘밭마을이 명당지세(明堂地勢)임을 떠올렸다. ‘넓은 밭’에서 유래했을 늘밭마을은 원동자연휴양림이 자리한 토곡산 600미터 고지에 있다. 신어마을 초입에서 계곡을 따라 난 구절양장(九折羊腸) 같은 비좁은 산길을 40여 분 거슬러 올라 하늘과 맞닿을 즈음 그제야 모습을 드러낸다. 산과 하늘이 맞닿은 곳에 마을이 있다는 것을 보고도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다.
사방이 산으로 감싸인 분지임에도 예부터 소금만 빼면 부족할 게 없다는 늘밭마을에는 13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산다. 풍수지리상 좌청룡(左靑龍) 우백호(右白虎)에다 뒤에는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가지산 줄기인 토곡산이, 앞에는 낙동강의 지류인 원동천이 흐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세다. 이용문 씨가 도시의 각종 편의시설과 문화 혜택을 마다하고 이 곳에 터를 닦고 한옥을 지은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케 했다.
토담회 회원들과 손수 지은 ‘진여재(眞如齋)’
이용문 씨의 집은 안채인 기와집과 사랑채인 초가집 두 채가 마을을 굽어보는 자리에 다소곳하게 앉혀져 있다. 전통 흙집 기술인 양성자 과정을 이수한 이용문 씨와 동기생 8명이 모여 지은 집이다. 이들은 수료 후에도 ‘토담회’를 만들어 친목을 유지하고 있는데 저마다 제집을 지을 만한 능력의 보유자들이다.
건축주는 “8명의 대목(?)이 한데 어우러져 지은 집인 만큼 완성도는 더할 나위가 없이 좋다”고 한다. 울산시 울주군 한국전통초가연구소에서부터 제자에게 줄 100여 년 된 항아리를 손수 싣고 온 윤 소장도 곳곳을 둘러보고는 흡족해하는 눈치다. 그리곤 자수성가하여 삼대에 걸친 원을 푼 이용문 씨에게 ‘진여재(眞如齋)’라는 당호(堂號)를 써주었다.
본채인 34평 한옥은 목구조 흙집으로 평면 간(間)잡이는 ‘ㄱ’자 형태다. 대청 좌우에 안방과 건넛방을 배치하고, 안방 옆에는 다용도실과 주방을 그 앞에 구들방 하나를 덧붙인 후 단을 높여 누마루를 냈다. 그리고 건넛방 옆에는 화장실과 욕실, 보일러실을 내 ‘ㄱ’자형을 이룬다. 이는 건축주의 고향인 충남 서천, 즉 중부지방의 전통적인 주거 형태를 다소 변형한 것이다.
터를 반듯하게 다듬은 다음 외벌 기단(基壇)을 쌓아 초석(礎石)을 놓은 후, 원형기둥(圓柱)을 반듯하게 세우고 벽체에 빗물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단보다 길게 뽑은 우진각지붕(네 면에 모두 지붕면이 만들어진 형태)의 처마선이 전통미를 더한다. 원형기둥은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살림집에서는 법적으로 금해 명문세족(名門世族)만이 사용했던 것이다.
또한 지면으로부터 높이 띄워 습기를 피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구들방 끝에 놓은 누마루도 대갓(大家)집을 떠올리게 한다. 구들방에 불을 때는 아궁이는 누마루 밑에 있다. 구들방은 예전에는 ‘욱실’이라 하여 노약자들이 몸을 추스르는 비일상용 방으로 사용했다.
황토를 짚과 반죽해 심벽치기한 벽체
이렇듯 겉모습만 보면 전통 가옥이란 느낌이 든다. 하지만 댓돌에 신을 벗고 분합문(分閤門 : 대청과 방 사이나 대청 전면에 다는 문)을 열고 들어서면 툇마루를 통해 현대식 안방과 건너방, 욕실, 주방, 구들방이 연결된다. 퇴칸 기둥 칸살(間─) 사이에 분합문을 단 것도 현대적이다. 여름에는 문을 활짝 열고 툇마루에 걸터앉아 시원한 바람을 쐴 수 있으며, 겨울에는 문을 닫아 햇볕은 받아들이고 바람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천장에 대들보와 도리, 서까래가 노출된 안방과 대청 사이에는 뗐다 달았다 할 수 있는 4짝 불발기분합문(두꺼운 창호지를 발라 빛이 통과하지 못하도록 함)을 달아 필요시 공간을 넓게 사용하도록 했다.
취사 공간인 입식부엌은 가구를 ‘ㄱ’자로 배치했으며 여기에 잇대어 다용도실과 장독대로 통하는 문을 내 전통가옥의 단점인 긴 동선(動線)을 단축시켰다. 한편 기본공간인 화장실과 욕실, 보일러실을 우측 끝 부분에 두어 생활의 편리성을 더했다. 한국의 전통 가옥에다 현대 주거생활의 편리함을 접목시킨 보기 드문 주택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뼈대는 전통 방식인 목구조로 결구(結構)했다. 기둥 머리를 사개맞춤으로 하고 보아지(기둥머리에 끼워 보의 짜임새를 보강하는 짧은 부재)와 주두(柱頭)를 얹어 보와 도리를 더욱 안정감 있게 받쳐주고 있다. 또 도리 받침 장여 밑에 사방으로 소로를 넣어 건축미를 한층 더 높였다. 목재와 흙을 주재료로 한 심벽구조(心壁構造)로 지은 한옥은 단열성은 우수하지만 상대적으로 기밀성(氣密性)이 떨어진다고 한다.
기밀성은 창문과 문의 틈새, 벽의 틈새가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좌우된다. 하지만 이 집은 기름보일러를 땐다는 것을 차치(且置)하고 창문이 많음에도 따뜻한 기운이 감돈다. 또한 기밀성이 높으면 실내가 탁해지기 쉬운데, 벽체가 황토라 물 흐르듯이 공기가 순환해 맑고 깨끗하다.
이는 전통적 가옥구조에다 현대적 기술을 응용한 한국전통초가연구소의 목구조 흙집 시스템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윤 소장은 “내력벽과 비내력벽 모두 질이 좋은 황토를 짚과 함께 반죽해 18㎝ 두께로 심벽치기함으로써 축열 효과를 높였다”라고 한다.
목구조의 취약점은 습기다. 살아 있는 나무에게 물은 생명과 같지만, 목재로 사용될 때는 습기에 섞고 벌레가 꾀므로 치명적이다. 때문에 하인방(下引枋 : 벽 아래쪽 기둥 사이에 가로지른 인방) 아래 40㎝ 지점에 벌레를 방지하려고 소금을 뿌린 후, 그 위에 항균과 습기 제거용 참나무숯을 10㎝ 정도 깔고 다시 마사토를 덮고 황토로 마감했다.
전통미와 현대적 실용성이 돋보이는 이용문 씨의 한옥. 건축주가 전통 목구조 흙집 건축 기술을 배운 토담회 회원들과 5개월 동안 함께 지은 집이다. 더욱이 할아버지, 아버지도 뜻을 이루지 못한 원을 이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마을을 굽어보는 누마루에 걸린 ‘진여재’란 당호처럼 이용문 씨의 집에선 건축주의 삶이 배어 나오는 듯하다. 田
■ 글·사진 윤홍로 기자
■ 건축 정보
·위 치 :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내포리
·건축형태 : 단층 전통 목구조 흙집(한옥)
·부지면적 : 300평
·건축면적 : 34평
·평면구조 : ‘ㄱ’자 형
·실내구조 : 방3, 구들방1, 주방, 다용도실,
욕실, 화장실, 보일러실, 누마루
·벽체구조 : 심벽치기
·외벽마감 : 황토 맞벽 후 회벽처리
·내벽마감 : 황토 맞벽 후 황토미장
·창 호 재 : 2중 목창
·바 닥 재 : 황토, 운모, 참숯가루, 송진가루, 백모래
·지붕마감 : 토기와
·난방시설 : 기름보일러 및 전통구들
·건축비용 : 평당 600만 원
·공사기간 : 2002년 12월∼2003년 5월
■ 설계 및 기술지도 : 한국전통초가연구소(052-263-3007 www.koreacho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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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