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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에 살어리랏다] 새로운 시작,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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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은 너무나도 지루한 시간이었다. 일주일에 일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나 이틀뿐이었고 한달 내내 지루한 장마는 계속되었다. 마음은 급하지만 내 뜻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 지난 2~3개월은 정말로 긴 시간이었으며 어려운 과정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도 많았다. 7월 말까지 공사를 마치고 주말 별장형 통나무 펜션과 소형주택의 모습을 빨리 보여주고 싶었지만 구멍 난 하늘은 도와주질 않았다. 점토질 대지만 아니더라도 비가 그친 틈틈이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자갈을 채워도 비가 한번 오면 진흙이 되고 말았다. 미래를 위한 10동의 소형주택과 펜션을 겸할 수 있는 다기능 펜션의 내부마감 공사를 하면서 내심 걱정되는 것이 전기감전이었다. 이 펜션 시공을 하기까지 도와준 두 분께 공사지연으로 인한 책임감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을 때도 많았다.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통나무 소형주택 시스템건축 생산라인과 현장 속에서 분주한 시간들은 나를 더욱 바쁘게 몰아가고 있었고 인간이 기계처럼 움직일 수 없다는 결론도 얻었다.
그때마다 현장체험을 목적으로 현장에 와서 열심히 일해주신 분들이 늘 희망과 용기를 주셨다. 현장체험으로 얻은 자신감과 경험으로 평창에 소형주택 4동과 한 분은 용문에 펜션을 짓기로 하고 공장초기에 힘들다고 미리 100% 선불을 주셔서 추석자금으로 돌렸다. 어렵게 이룬 일이니 꼭 성공해야 한다고·… 일심동체로 물질적, 정신적으로 도움을 준 분들께 정말 감사한다.
아마도 이번 여름 장마의 영향으로 건축 회사나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이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 주에 추석이 다가온다. 지루한 가을장마는 계속 되었다. 며칠만 도와주면 되는데 하늘의 비는 그칠 줄 몰랐다. 현장 사람들은 제각기 그리운 자식, 아내 그리고 부모님을 뵙기 위해 여장을 챙겨 떠나고 현장에는 그들이 이루다 만 건물만이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 즐거운 추석이 끝나고 다시 공사가 시작되면 화창한 천고마비의 계절답게 활기찬 현장이 되었으면 한다. 난 이곳에서 펜션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경험하고, 토론하는 장을 만들려고 기획하였다. 천재지변 여하를 떠나 공사기간의 지연으로 인한 책임으로 펜션 운영은 힘들 것 같지만 추석 후에는 밝은 모습으로 마무리를 짓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펜션과 테마기획에 대하여 노력을 해 왔지만 늘 느끼듯이 큰 것보다도 작은 것에서 많은 것을 놓쳐왔다. 기획 의도와 현장, 건축주 모든 것들이 맞아 떨어질 때 진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책임의식에 짖눌려 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더 많다. 오히려 자신에 대한 한계를 느낄 때는 어디로 떠나버리고 싶지만 떠날 수도 없다. 일단은 이 현장에서 기획하고 후회 되는 부분들을 나열하면서 정리하고 펜션을 기획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소형 주택형과 주말 별장형 펜션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운학리는 서울에서 1시간 반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이다. 운학리는 외지인 80%일 정도로 주말주택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I.M.F 전에는 땅값이 만만치 않은 곳 이었지만 I.M.F 후에 표류하던 전원주택, 주말주택의 비인기로 인하여 거래가 많이 없고 가격도 상당 부분 떨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펜션 바람으로 인하여 주변에 펜션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땅값이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환경이나 여건상 다른 곳에 비하여 펜션 지역으로는 아직도 싼 가격이다. 이곳은 주말주택의 수요가 많은 지역이므로 주말주택, 별장형 펜션을 기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여 10동을 소형 주택형, 별장형으로 기획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펜션이란 것이 외국과는 개념이 틀리다. 대도시의 과밀화로 인해 별장이나 주말주택에서 자연을 즐기고, 도시에서 찌든 심신을 달래려고 한다. 정말 내 집 같고 내 별장과 주말주택 같은 독립 된, 각 동마다 울타리와 화단 그리고 테라스(데크)을 가진 소형주택의 개념으로 기획하였다. 그 동안 시도했던 방갈로 개념이 아닌 방, 화장실, 다락방, 거실, 부엌을 겸비한 여유가 있는 소형주택, 주말주택으로 기획하고 펜션으로 운영하다가 미래에 분할하여 매각할 수 있도록 단지를 기획하였다. 15평형 2동과 25평형 1동을 붙인 건물도 내부의 공간구성으로 주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지금까지 통상 개념으로는 주말주택, 전원주택은 터 밭이 100여 평에 건물이 40평~50평을 지으려면 300여 평의 땅과 건축비 1억에서 2억 정도의 돈이 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정말 여유가 있는 계층에서의 전유물로 생각되었던 것들이 실질적으로는 전원에서는 커다란 계산착오가 될 것이다.
이런 개념을 깨고 20평 또는 15평 작게는 10평에, 30~50여 평의 정원을 가진 순수한 주말 주택형을 보여주고 싶었으며 펜션 이란 것이 이러한 욕구에 대한 대리만족과 임대의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생각된다.
90년대 초에 전원주택의 바람을 타고 주말이면 땅 찾아 삼 만 리를 하던 시절이 지났다. 전원주택지에는 콘테이너 만이 눈에 띄고 아니면 지나치게 커다란 저택만이 삼삼오오 모여 있지만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제 펜션의 바람을 타고 펜션에서는 주말마다 도시탈출을 시도한 도시인으로 북적이다가 일요일 오후 부터는 다시 평온을 되찾는다.
예전에는 전원주택을 짓고 이사를 가면 도시에서 오는 손님맞이에 바쁘지만 이제 펜션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주변 사람들 보다도 도시에서 전원을 즐기기 위해 오시는 분들을 위하여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한다. 이런 이유로 소형주택과 게스트하우스의 개념을 도입하여 이 단지를 구성하게 되었다. 건물이 다 완성되면 많은 방문객들이 이용하면서 잘 된 것과 잘못된 것들을 참고하여 많은 것들을 가져 가기를 바란다. 흔히 건축이나 기획의도를 평가하기는 쉽지만 이루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기획에는 건축물에 대해 작은 것을 놓친 것이 많지만 기획의도는 거의 반영되었다.다만 남은 부분은 조경부분과 겨울철 대비 수변 사우나가 남아 있고 매점동은 1차에 완성되지만 매점을 활용한 세미 근린생활시설과 파고라 기획은 추후에 해야 할 것 같다.
계절에 따른 건축공사
통나무주택이나 목조주택은 계절에 따라 커다란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올해는 유별난 여름, 가을 장마로 인해 영향을 받았었다. 그 보다 엄밀하게는 현장을 강하게 밀어 붙이지 못해서 보낸 시간과 공장시스템라인을 잡기 위해 보낸 시간도 예상보다 길어서 더욱 힘들었다. 일반적으로는 계절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다. 계절에 따라 영향을 받기보다는 시공하는 인력의 숙련도나 건축공법의 영향이 크다. 공사기간도 공사하는 도중에 리듬을 타게 되는데 이 리듬이 깨지거나 설계변경이나 또 다른 공정이 생겨 놓치게 되면 늘어지게 되고 현장도 생기를 잃게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공장에서 시스템 생산을 하고 가급적이면 현장에서 일하는 것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겨울철 공사를 많이 우려하지만 영월의 통나무주택 4채를 시공할 때는 건축주인 황사장님이 건축을 전공하신 분이라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보온 덮게로 보온과 양생을 하니 콘크리트 제 강도보다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기초공사가 이 정도면 목공사나 기타공사는 영향을 받지않는다. 통나무주택이나 목조주택 초창기에는 외국에서 시스템화된 자재가 도착하는 시간이 건축을 계획하고 시공하려는 시기보다 한 시즌씩 늦었다. 그래서 10여년 동안 겨울공사를 해왔지만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더 좋은 인력을 구할 수 있어 양질의 건축을 할 수도 있다.
봄과 가을이 가장 좋지만 올해의 경우 장마가 너무 길어 다소 차질이 우려된다. 스키장과 펜션오픈에 초점을 맞추려고 하는 목조주택과 통나무주택의 수요가 가을에 부쩍 늘어나면서 공급에 어려움이 예상되기도 한다. 대부분 봄과 가을에 공사를 했고, 매년 목조주택이과 통나무 주택의 인력이 주택신장세에 비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스템화된 공장 생산과 공기의 단축은 건축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기도 하다.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목조주택이나 통나무 주택학교에서 우리의 시스템에 맞는 많은 인력을 배출하는 것과 현장보다는 체계화된 공장 시스템화로 인력에 좌우되지 않는 균질한 건축을 완성하는 일이다.
ABC에서 가나다로
이번 통나무 소형주택시스템 공장을 운영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재미있는 일화로 통나무 부재에 있는 코트를 한글로 바꾼 일이 있다. 현장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반장님은 젊은 시절에는 목수 일도 많이 해본 분이다. 나는 관행대로 부재코트를 영어로 부여했더니, 그는 “이 현장에서 기술자는 부재를 골라주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부재만 골라주면 나머지는 부재 순서대로 나무못만 박으면 통나무 주택 벽체가 완성되기 때문이란다. 이는 아무나 공사를 할 수 있는 특별한 기술을 요구하는 작업이 아니란 이야기다. 그의 말을 참작해 아무나 부재를 골라 가져갈 수 있도록 여덟 번 째 동부터는 한글로 코드를 부여했다. 인부들은 기존방식에서 벗어나 처음엔 이상해했으나, 곧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왜 우리가 만든 시스템인데 오랜 세월 수입해 온 방식을 그래도 답습하려 했던가’하는 후회와 자부심도 느꼈다. 영월현장 공사가 이런 많은 착오와 개선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쯤에서 청산에 살어리랏다를 마감하고자 한다. 원래 계획과 욕심으로는 완성된 영월 펜션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공사가 막바지로 들어가면서 전원주택라이프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여기서 그만 접어야겠다. 그 동안 꾸준히 나의 펜션 시공기를 읽어준 분과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田
글·사진 강석찬 <유로하우스 대표 043-643-1161, www.kbsh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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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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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을 찾아서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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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우스 앤 가든 페어 2003
하우스 앤 가든 페어(HOUSE & GARDEN FAIR)는, 영국의 대표적 언론사인 《데일리 텔레그래프》사에서 주최하는 영국 제일의 주택 및 정원 관련 전시회로 금년 8회째를 맞았다.
금년에는 6월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런던 올림피아(전시장) 1, 2층 전관에서 개최됐는데, 전시 면적은 서울COEX 1∼3층 전관을 사용한 것과 비슷했다.
참가업체를 통해 본 전시회의 성격은, 집을 새로 짓는 것보다는 가꾸고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인테리어나 디자인 관련 업체와 제품의 비중이 높았는데 국내 ‘리빙디자인페어’에 가까웠다.
총 500여 업체가 참가했는데, 행사명칭과는 달리 주택업체는 고작 3, 4개 밖에 안됐다. 또한 국내처럼 모델하우스를 지어 참여한 업체는 볼 수 없었다.
반면 시공 관련 50여 개의 인테리어업체가 참가해 주를 이루었다. 특히 ‘인테리어협회’에서는 별도의 전시관을 운영, 주택의 주된 공간인 침실이나 거실, 부엌 등을 최신 유행에 맞추어 꾸몄다.
각 공간마다 디자이너가 직접 방문객을 맞으며 컨셉에 대해 설명하고 비용 등 각종 질문에 답하는 것이 매우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참여업체 숫자만으로 보면 가전, 가구, 조명, 커튼 등 디자인 및 아이디어가 가미된 생활용품의 참가 비중이 전체 50퍼센트에 달했다. 이외에도 화초재배나 조경, 정원용품 업체도 많이 참여했다.
특기할 만한 사항은 여행사나 호텔 체인 업체 등과 관련한 업종과 와인을 포함한 각종 음식물의 전시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전체 공간의 1/4쯤 되는 2층 전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전시장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쇼핑몰이나 백화점 같은 역할을 한 점이다. 국내 유사 전시회에서는 실질적으로는 거래가 이루어질지 몰라도 규정상 판매 행위를 금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HOUSE & GARDEN FAIR’의 경우, 대부분의 전시품에 현장 판매를 위한 가격표가 함께 붙어 있었다. 또한 가격이 저렴해 행사장 내에서 거래가 많이 이루어졌으며, 구매자들의 편의를 위해 전시장 내에서 별도의 유료 물품보관소를 운영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관람객의 대부분이 주부로, 아침 10시 오픈시간에 맞춰 15파운드(3만 원)의 입장료를 내고 백화점 세일 때처럼 줄서서 입장했다.
전시회 운영도 관람객의 성향에 맞춰졌다. 전시회 중앙에 자리잡은 원형 안내 데스크에서는 방문객의 관람 편의를 도왔으며, 50여 개의 좌석을 갖춘 카페테리아 8개가 전시장 내에 자리해 식당별로 샌드위치나 피자 등 다양한 음식을 판매했다.
아울러 요리를 비롯한 각종 강좌와 함께 손톱소제나 화장서비스 같은 다양한 이벤트를 전시기간 내내 진행했다. 친지와 함께 방문한 관람객의 대부분은 쇼핑과 함께 각종 행사를 즐기고 마감시간에 임박해서야 커다란 쇼핑꾸러미를 들고 전시장을 떠났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금년 전시회의 관람객이 2002년(4만1311명)하고 비슷하다는데, 30만 명 이상인 국내 전시회보다도 오히려 더 많게 느껴졌다. 또한 현장판매가 많다 보니 참가업체들도 전시회에 매우 적극적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전시장도 관람객들이 장시간 머물기에 좋은 구조였는데, 유리로 된 높다란 돔형 천장이라 공기도 쾌적할 뿐만 아니라 자연 채광이 되므로 전시장 특유의 답답함을 느낄 수 없었다.
또한 마이크나 앰프 등을 사용하지 않아 소음도 국내 전시회보다 훨씬 덜했다. 따라서 전시장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으면 마치 주택가 벤치에 앉은 것처럼 편안함을 느꼈다.
전시장 내에서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는 2층에 마련된 음식물 전시 부스였다. 영국 전통음식을 비롯해 와인이나 치즈, 외국 음식 등을 전시 판매했는데 한결같이 시음·시식 코너를 운영했다.
참여업체가 많다보니 시식 코너만 두 번씩 돌아도 요기가 될 정도였다. 여기서도 ‘술 인심’은 좋아서 2000원하는 시음용 와인잔 1개만 구입해 와인 전시업체들을 돌면 두 병 정도는 거뜬히 마실 수 있었다.
판매가 전제가 돼서 그런지는 몰라도 모든 전시품은 정도는 달라도 관람객이 직접 시연하도록 진열됐다. 직접 손으로 만져 보고, 앉아 보고, 들어가 보고 그래서 마음에 들면 구매하는 시스템이다.
한편 안내용 카탈로그나 브로셔는 거의 없었으며, 간혹 있더라도 대부분 그림엽서 수준이었다. 여기에는 가장 특징적인 제품사진 한 컷과 연락처만 들어 있을 정도였다.
전시회 디렉토리조차 몇몇 광고업체 외에는 사진 한 컷 없이 아이템별로 상호, 주소, 전화번호, 홈페이지만 기재할 뿐이었다. 그래서 500여 업체나 참가했는데도 디렉토리는 100페이지 밖에 안 됐다.
이러한 부분은 관람객 대부분이 구매를 위한 주부들이라는 것도 한 이유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시회처럼 버려진 카탈로그를 볼 수 없었다.
참가업체 대부분은 주최측에서 기본 틀을 제공한 조립부스 형태로 참여했는데, 아이보리색으로 깔끔하게 처리해 산뜻했다. 일부 인테리어 업체 외에 조경업체 정도만 별도로 디자인을 한 독립부스 형태로 참여했다. 그 또한 전체 디자인을 기본 부스와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루도록 해 통일성이 있었다.
많은 업체가 참여한 전시회에서는 벽난로를 비롯한 가구나 정원용품 등 디자인과 기능이 뛰어난 제품을 다양하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에 더 남는 것은 관람하기 쉽고 즐겁도록 제공한 편의시설을 포함한 주최측의 노하우를 살린 각종 서비스였다.
폐장 시간도 일자별 특성을 고려해 오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변화를 주어 운영했으며, 부스 배치도 분야별로 잘 구분해 배치도 하나면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아울러 동선을 시원스럽게 형성해 답답함 없이 관람할 수 있었다.
2층 계단 난간 좌우를 장식한 작은 꽃들, 요소 요소의 벤치 및 휴식 공간은 세세한 부분을 배려한 주최측의 마음이 느껴져 좋았다. 아마도 이러한 것이 본 전시회가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닌, 축제의 장으로 관람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한다. 田
■ 글·사진 전원주택라이프 노영찬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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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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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내구성도 겸한, 평창 58평 2층 황토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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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생각한 집
영동고속도로 장평I.C로 나가면 평창이고 그 직전에 면온I.C가 있다. 유명한 휘닉스리조트가 있지만 아직 인근의 횡계나 둔내에 비해 이곳은 비교적 덜 붐비는 편이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하면서 다소 맥이 빠진 것도 사실이지만, 면온I.C 입구의 휴게소에서 만난 휴가인파는 과연 여기가 ‘대한민국 관광1번지’임을 실감케 한다.
휘닉스휴게소 맞은 편의 사람 키만큼 자란 옥수수밭 사이 길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 즈음이면 왼쪽으로 말끔히 새로 지은 황토벽돌집이 보인다.
집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친 원시림 아래로 보기만 해도 가슴 시원한 계곡물이 흐른다. 유난히 넓은 정원 한 켠에는 정원석이 둘러쳐지고 키 작은 정원수가 그 사이사이로 몸통을 박고 있다.
찾는 이들이 저절로 탄성을 자아낼 만한 아늑하고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은 일부러 심어 놓은 정원수가 마치 원래 그곳에 놓여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계곡물을 따라 아직 포장이 안된 길로 더 오르면 이렇다할 인가가 없는 한적한 산골. 행정구역상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면온리다.
굳이 산세로 파악하자면 국토의 동서를 가르는 백두대간의 정 중앙 꼭대기쯤이랄까? 좌측으로는 덕수산과 청태산, 대미산이 길을 막고 동해 길이 오히려 트였으니 백두대간의 동쪽 마지막 고개쯤이 여기일 터이다.
두 가지 황토벽돌 사용해, 기능성 더해
공무원이었던 건축주 박 씨는 정년퇴직 후 곧바로 평소 꿈꿔왔던 전원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면온I.C 부근에 집을 짓고 살았지만, ‘건강에 황토집이 더 좋다’는 주변의 말을 듣고는 지금의 자리에다 황토집을 새로 지었다.
무엇보다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관광객들 때문에 조금 더 조용한 곳으로 옮기고 싶었던 이유도 크다.
지난해에 333평의 부지를 평당 15만 원에 구입하고 곧바로 공사를 시작, 4개월 만인 그해 겨울에 58평 2층집이 완공됐다.
이 집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두 박 씨 부부가 직접 해냈다. 물론 건축자재를 구입하는 일부터 현장인부를 섭외하는 일까지도 시공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했다.
처음에는 자신이 살 집을 직접 지어보겠다는 당찬 꿈으로 관련서적을 대부분 탐독했고, 좋다는 집도 여러 곳 가 보는 정성을 들였다.
하지만 지금껏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이라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치기도 했다. 소위 ‘발바닥에 땀나게’ 다니며 필요한 자재를 간신히 구입하긴 했는데, 막상 현장기술자들을 구하는 문제가 더 어려웠던 것.
워낙 외진 곳이라 이들의 출퇴근이 문제였고 더욱이 황토집이다 보니 전문기술자가 귀해 현지조달은 꿈도 못꾸는 상황이었다. 할 수 없이 인근의 농가를 빌려 몇 개월 동안 기술자들을 묶게 하며 집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박 씨 부부의 집은 손수 설계한 만큼 다른 황토집과는 차이점이 많다. 건강에 좋다는 점 외에 내구성과 디자인 면에서 황토집은 단점이 많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던 터라 설계시 이런 점을 집중적으로 고려했다.
외관은 전통한옥의 형태를 과감히 탈피해 지붕의 경사도가 다소 심한 유럽형으로 만들었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지형적인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또한 황토집으로는 흔하지 않게 2층으로 설계한 것도 눈에 띄는 차이다. 황토는 내구성이 약해 2층으로는 짓지 않는 게 보통이지만, 박 씨는 내부와 외벽의 황토벽돌을 다르게 사용함으로써 이런 단점을 극복해냈다.
황토집의 외벽 공사는 황토벽돌을 쌓고 줄눈 마감하거나 그 위에 황토 모르타르를 덧씌우는 방식이 있는데, 어느 것이든 그 특성상 내구성은 약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황토벽돌을 구워 만들거나 심지어 여러 첨가제를 섞어 강도를 높인 제품도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강도면에서는 우수할지 몰라도 황토 본래의 흡습이나 통기성 등은 다소 떨어진다.
그래서 외벽은 가공된 황토벽돌을 사용해 강도를 높이고, 내부는 가공하지 않은 순수황토벽돌로 마감해 내구성과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냈던 것이다.
건강주택으로 황토집을 고려하고 있는 독자라면 크게 참고해볼 사항이다.
실제로 박 씨는 이곳 황토집에서 살게 된 후부터는 몸 상태가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한다.
오랫동안 고혈압에 시달렸던 그는 한동안 약에 의존하다시피 살아왔지만, 지금은 약을 먹지 않아도 증상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고, 매일매일의 컨디션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단다.
건강과 행복을 찾아준 전원생활
박 씨 집의 외부에서 느끼는 가장 큰 특징은 현관과는 분리된 덱(Deck)의 위치다.
이 집 주변에는 3개의 계곡이 흐르는데, 바로 이 정취를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덱과 함께 파라솔과 바비큐 파티장도 계곡 옆으로 내었다.
내·외벽은 모두 황토벽돌로 마감했고 내부의 바닥까지도 황토를 깔고 강화마루로 마감했다. 다만 부엌과 화장실 바닥은 물기가 스며들 것을 고려해 일부 콘크리트를 사용했다.
전면 창을 크게 낸 거실과 3개의 방은 요즘의 건축 경향을 반영해 거실은 넓고, 각 방은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만을 확보했다.
내부 계단으로 오르는 2층은 거실 겸 서재로 사용하고 있고 거실과 연결된 부엌은 덱으로 통하는 전면창을 내어 채광은 물론 통풍도 최대한 고려했다.
이렇게 집을 짓는 데 소요된 비용은 평당 400만 원 정도. 경험이 없다 보니 자재의 구입부터 대지 전용비용 등 불필요하게 낭비된 돈이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기술자들의 인건비만도 수천만 원이 넘었을 정도다.
난방은 심야전기보일러를 쓰는데 지난 겨울에는 한 달 난방비가 약 25만 원 정도 들었다. 겨울이면 꽤 기온이 내려가는 이 지역의 특성에 비하면 예상 밖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에 대해 박 씨는 ‘황토집은 그 자체로 단열효과가 뛰어나 별도의 단열재를 사용하지 않아도 겨울이면 집 안이 따뜻하기 때문’이라 해석하고 있다.
난방비뿐만 아니라 황토는 특유의 습도조절능력도 있어 여름에는 오히려 시원해지고 집안의 퀴퀴한 냄새까지도 흡수해 항시 쾌적한 환경을 지속시켜 준다.
박 씨의 부인은 집 안에서 삼겹살이나 청국장 등의 요리를 하더라도 냄새가 배지 않아 좋단다.
이곳으로 이사온 후에 큰 손님을 여러 번 치렀지만, 집 안에 전혀 냄새가 배질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 박 씨 부부는 가을이 오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온 산이 단풍에 물든 모습을 보고싶어서다.
밤새 내린 하얀 눈이 세상을 뒤덮은 광경은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었고, 지난 봄에 핀 들꽃에 경이로운 자연의 힘을 느끼기도 했다.
이젠 계곡물의 시원함에 취해 한여름까지 보내봤으니 이곳에서 보내는 첫 가을의 모습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저녁 해가 뉘엇이 넘어갈 즈음, 마당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돌보던 박 씨가 활짝 웃으며 한 마디를 건넨다.
“계곡물에 담궈 놓은 막걸리가 얼마나 시원해졌는지, 올가을에 텃밭에는 무엇을 심을지 궁싯거리는 일이 하루의 일과가 되었어요.
게다가 힘든 집안일을 해도 콧노래가 끊이질 않으니 전원생활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아마도 이들 부부는 전원생활을 건강을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인생의 황혼녘에 통해 또 다른 행복을 찾아낸 것 같다. 田
■ 글 · 사진 신동성 기자
■ 건축정보
·주 소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면온리
·부지면적 : 333평
·건물면적 : 58평
·외벽마감 : 가공황토 벽돌
·내벽마감 : 순수황토 벽돌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바 닥 재 : 황토마감 후 강화마루
·난방방식 : 심야전기보일러
·건 축 비 : 평당 400만 원
■ 황토벽돌공급 : 강원연와(033-647-9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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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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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보금자리, 장흥 프레스티지힐의 86평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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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집
전원주택이 일부 특권 계층만이 향유하는 별장 개념으로 인식되던 때에는 수려한 자연 경관을 첫 번째 입지 조건으로 꼽았다.
하지만 전원주택이 보편화되고 실수요자들의 연령층이 낮아진 요즈음에는 판도가 바뀌어 편리한 교통 여건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편리한 교통 여건과 수려한 자연 경관 여기에 문화시설까지 갖췄다면 가히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지역 가운데 하나가 경기도 양주군이다. 하지만 양평이나 용인, 광주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전원주택이 들어설 만한 상당수의 지역이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였거나 공장과 물류창고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전원주택과 리조트를 전문으로 시행 시공하는 (주)랜드웍스(대표 김 택)에서 분양하는 전원주택단지 ‘장흥 프레스티지힐’은 눈길을 끌만하다.
교통, 환경, 재테크를 한번에
프레스티지힐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관광지인 양주군 장흥국민관광지에 위치한다.
이곳에는 녹음(綠陰)이 짙게 드리운 산세(山勢)를 헤집고 시원스레 흐르는 석현천과 어우러진 다양한 볼거리만 있을뿐 군사보호시설이나 공장, 물류창고는 찾아볼 수 없다.
양주군의 일영과 송추, 장흥 일대는 숲이 우거지고 돌이 많아 돌고개라 불리던 곳인데, 바로 프레스티지힐이 돌고개유원지 내에 자리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서울 진입이 수월하다는 것인데, 구파발역(지하철 3호선)에서 승용차로 불과 15분 남짓한 거리다.
총 면적 3244평을 179∼256평씩(전용면적 80%) 14필지로 분할해 평당 90만∼120만 원에 분양하고 있다.
5월10일부터 분양을 시작했는데, 8월 초 현재 10필지가 계약을 마쳤다. 토목공사를 완료한 상태로 매입 즉시 소유권 이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단지 초입에는 86평 모델하우스가 들어섰고 더불어 두 동의 주택이 지어지고 있다.
처음 개발할 때는 단지 내 도로를 유선으로 내어 경사도를 없애려고 계획했다. 그러나 50, 60년 된 수종들을 베어내야 했기에 환경친화적으로 개발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대신 초기 투자비가 들더라도 노면에 열선을 깔아 불편함을 덜기로 한 것이다.
최근 2년 간의 강설량을 조사한 결과, 눈으로 인한 통행의 어려움은 1년에 고작 서너 차례에 불과하므로 가동비는 얼마 안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스티지힐의 특징은 단지를 형성하고 있으면서도 각 세대별 독립성을 최대한 확보했다는 것이다.
동남향으로 앉혀졌는데 조망권이 탁월해 전 세대에서 전면 형제봉의 잣나무조림단지를 바라볼 수 있다. 또한 단지를 에워싸고 있는 주위의 산이 모두 보존임지라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이점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200미터의 깨끗한 지하 암반수를 식수원을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150미터를 뚫기로 하고 관정공사를 했는데, 150미터에 이를 때까지 돌가루만 나왔다.
여기서 2미터를 더 뚫자 그때서야 상당량의 암반수가 솟구쳤다고 한다.
단지에서 20분 반경 휴양시설로는 일영과 송추유원지, 북한산국립공원이 있으며, 레저시설로는 한양C.C 서울C.C 서서울C.C 올림픽C.C 등 6개 골프장이 있다. 물론 프레스티지힐이 자리한 장흥유원지 내의 밤나무 숲, 권율장군 묘역, 수영장, 야외 미술관, 도자기 전시장, 야영장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곳들이다.
부동산에 투자할 때 ‘새 길이 뚫리는 지역을 주목하라’는 말이 있다. 도로 계획을 발표할 때와 공사를 시작할 때, 개통했을 때 지가(地價)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장흥 프레스티지힐 주변으로 일산-퇴계원 간 외곽순환고속도로가 뚫린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지가 상승은 차치(且置)하고라도, 일산신도시와 김포, 인천, 의정부 등의 생활 편의시설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의정부에서 강남권까지 4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교통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프레스티지힐에서는 50분이면 족하다는 답이 나온다.
(주)랜드웍스에서는 단지 분양과 함께 건축 설계와 시공도 함께 하고 있다. 물론 설계 시공의 경우, 외부업체에 의뢰하거나 건축주가 직영해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부지 매입 후, 장기간 나대지로 방치해 단지 내 미관을 해치지 못하도록 계약서에 단서를 달았다. 매입 후, 2년 이내에 건축해야 한다는 조항이다.
자연과 예술적 감각이 빚어낸 숲 속의 휴식처
프레스티지힐의 86평 모델하우스는 C형 스틸 스터드를 사용한 스틸하우스다. 포근한 산세와 비스듬한 지붕선이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지어졌지만 대지가 경사진 형태여서 정면에서 바라보면 지상 3층의 구조를 하고 있다. 지하 1층과 정원이 수평선상에 있다는 것이 이를 설명해 준다.
목조와 통나무, 철근콘크리트주택을 여러 채 지은 바 있는 김 택 대표는 스틸하우스를 접해 보고 싶어 구조체로 선택했다고.
“집이 완공되자 공기(工期)가 짧다는 데 놀랐는데, 생활하다 보니 실내가 쾌적하고 차음과 내구성까지 띄어났습니다. 푹푹 찌는 요즘 같은 날씨에도 에어컨 한번 틀지 않고 지낼 만큼 공기 순환도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설계 시공팀에서 무엇보다 신경 쓴 부분이 층간 차음과 진동문제였다. 층간에는 난방코일을 깐 후 경량 모르타르로 마감했으며, 진동을 피하고자 H-빔으로 만든 계단을 벽체에서 분리해 설치했다.
또한 벽체는 스터드 사이에 인슐레이션을 넣은 후, O.S.B 합판과 석고보드를 두 장 덧붙였다.
인테리어의 경우, 실외의 덱(Deck)과 발코니에는 방부목 대신 석축하고 조화를 이루도록 발코니타일을 깔았다.
자연석에 가까운 질감으로 순백의 시멘트사이딩과 어우러져 세련된 현대 감각과 고풍스런 고전미를 함께 연출했다. 실내는 기존 전원주택에서 흔히 사용하는 루바나 흙 등 틀에 박힌 재료에서 탈피하고자 했다.
서영준 소장은 “현관문을 열면 바로 자연이 있는데 굳이 억지 소재를 내부로 끌어들이는 우를 범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내벽과 2층 계단을 막음한 아트월을 PVC비닐 실크벽지나 인조레자가 아닌, 지사벽지와 대나무 소재를 사용해 자연성을 높였다.
지사벽지는 얇은 종이에 물감을 들여 여러 가지 자연 색상으로 채색해 꼬아 만든 종이실 소재다. 때문인지 천연 소재의 독특한 질감으로 인해 실내 분위기가 한층 더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공간 구성에 있어서는, 먼저 지하 1층은 홈바와 홈시어터를 설치해 가족실로 사용하도록 했다.
특히 3500여 만 원을 들여 꾸민 홈시어터는 마치 영화 상영관을 그대로 집 안에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다.
바닥에 카펫을 깔아 진동을 줄이면서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블랙톤으로 꾸며 무게감을 더하는 홈바는 여러 명이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기에 안성맞춤이다.
지하 1층은 일반 주택의 개념을 탈피해 이벤트 전용 면적으로 할애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30평의 넓은 공간은 집안 대소사를 치르기 위해 일반 영업장소를 찾지 않아도 될 만큼 넉넉하다.
1층은 평상시 가족 단위로 생활하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주방을 자연 채광이 잘 되는 남향받이에 앉힘으로써 자연을 한껏 끌어들였으며 골프연습장이 있는 자그마한 정원과 연결시켰다.
거실은 천장고가 높은 편인데 계단 노출 등으로 인한 산만함을 극복하기 위해 아트월로 막음을 했다. 풍부한 햇살이 들어오는 침실에는 파우더룸 겸 드레스룸과 월풀욕조를 설치한 욕실이 딸려 있어 품격을 한층 높였다.
전원생활의 즐거움과 여유로움을 느끼게 하는 85평의 모델하우스에서는 (주)랜드웍스의 설계와 시공, 인테리어팀의 진가를 엿볼 수 있다. 田
■ 글·사진 윤홍로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주군 장흥읍 석현리
·부지면적 : 260평
·건축면적 : 86평(지하 30평, 1층 40평, 2층 16평)
·지붕마감 : 이중그림자슁글
·창호마감 : 시스템창호
·바닥마감 : 원목(호두나무) 온돌마루
·천장마감 : 드라이비트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 : 석고보드 위 실크벽지
·식수공급 : 지하 200미터 암반수
·난방형식 : 기름보일러
·건 축 비 : 평당 320만 원
■ 분양 및 설계 시공 : (주)랜드웍스(02-357-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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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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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이야기- 울타리부터 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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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부터 치는 사람들
농사짓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소똥이 거름이지만, 외지 입주인의 입장에서는 냄새나는 오염물로 여겨집니다. 과일이나 곡식을 쪼아대는 새들이 농민 입장에서는 밉지만, 아침마다 상쾌한 노래를 들려주는 새들이 곱게만 보이는 외지인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 시골은 이러한 서로 다른 생각과 생활을 가진 분들이 함께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도시 사람이 시골에 들어와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일까. 울타리부터 치는 일일 겁니다. 아파트를 살 때, 몇 평형이 어떻고, 실제면적이 어떻고, 공유면적이 얼마나 빠지고, 복도형이 어떻고, 손바닥 면적이라도 꼼꼼히 따지던 버릇이 여전하지요.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늘 꿈꾸던 것이 파랗게 잔디가 깔린 정원과 하얀 목책에 둘러싸인 집이 아니었을까요. 그러니 시골로 들어오는 도시민의 ꡐ내 땅ꡑ에 대한 집착은 대단하지요. 시골에 터를 잡으러 돌아다니면서 하룻밤에도 몇 채씩 집을 짓고, 허물고, 텃밭이며 화단이며 정원을 머릿속에 그리고 지웠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내 땅이 생긴 겁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의 소중한 보금자리에 허겁지겁 울타리부터 치는 것은 어찌 보면 이해할 만한 일입니다. 나부터도 그랬으니까요.
내 땅과 네 땅
불당골에 들어온 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새벽에 두런거리는 이야기 소리에 잠이 퍼뜩 깨었지요. 도둑이 들었나 보다고 잔뜩 긴장하여 문틈으로 내다보니, 마당 가운데 뒷짐을 진 마을 사람 둘이 서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내게 그분들은 오히려 당혹스런 표정을 짓더군요.
그 후로 나는 시골집의 마당이란 내 것이 아니라, 이웃들과 함께 쓰는 공간이며, 늘 이웃집과 오가느라 오래 전부터 생긴 샛길과 마당은 쉽게 구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서류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오래 전부터 이웃끼리 오가던 길이 어느 날 뜬금없이 울타리로 가로막힌다면 그것도 당혹스런 일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요.
그보다 더욱 걱정스런 일은 마음의 울타리입니다.
이웃과 오가던 길이 사라지고, 울타리로 막아 오로지 내 가족만 드나드는 막다른 길만이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과 원주민 사이에는 엄연한 거리감이 있습니다. 그것은 농사를 짓는 시골 분들과 생업이 따로 있는 외지인 사이에 생각도 다르고, 입장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농사짓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소똥이 거름이지만, 외지 입주인의 입장에서는 냄새나는 오염물로 여겨집니다. 과일이나 곡식을 쪼아대는 새들이 농민 입장에서는 밉지만, 아침마다 상쾌한 노래를 들려주는 새들이 곱게만 보이는 외지인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 시골은 이러한 서로 다른 생각과 생활을 가진 분들이 함께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골에 들어와 사는 분들에게서 ꡐ함께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다ꡑ는 호소를 심심찮게 들었습니다. 사람이야 많지만 정말 마음이 통하고, 화제가 일치하는 이웃이 없다는 말이겠지요.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란 서로 같아야만 잘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웃간에 오가던 길은 막다른 길이되어
대체로 시골살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나가는 분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ꡐ내가 도시에 살 때는 어떠했는데, 지금 이러고 살고 있자니...ꡑ하는 왕년형. ꡐ정말 수준이 낮아 못 살겠어...ꡑ라는 공주형. ꡐ극장도 없고, 빨래방도 없고, 너무 불편해서...ꡑ하는 도시형. ꡐ애들이 멍청하고, 시골선생님들이라 열의도 없고...ꡑ라는 열성교육형.
이 가운데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공주형입니다.
실제로 이런 분들은 자신이나 이웃들을 위해서도, 그냥 도시에서 살기를 권합니다. 사람을 차별하는 것도 못된 버릇이지만, 특히 지역이나 처지를 가지고 높낮이를 따지는 것처럼 천박한 짓도 없지요.
그런 이들은 시골에 들어와 살면서도 자기 집 주소가 무슨 면이니, 읍이니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시골에 들어와 태어난 자기 아이들의 출생지가 도시가 아닌 것을 못 견뎌하여 반드시 출산은 서울 병원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소위 고급 전원주택단지를 만들어, 그들끼리의 생활을 보장해 주는 장사꾼들도 등장하고 있지만, 나는 그런 분들로 우리의 시골이 채워지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시골에도 길은 있었지요. 다만 예전의 길들은 이웃집끼리 오가기 위한 길이라 온 마을 집들이 서로 거미줄처럼 서로 이어진 길인데 비해, 요즘의 길들은 사람보다 차가 들어가기 위해 넓혀진 길이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집집마다 단절된 막다른 길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마음의 울타리를 허물고
시골에 들어와 울타리부터 치고, 스스로 막다른 길을 만드는 도시사람이나, 낯선 이웃이 들어와 집 짓는 데 먼지 날린다고 집채 만한 바위로 길을 가로막는 시골사람이나 마음의 울타리를 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일지도 모릅니다. 이웃 없이 나 혼자 살고 싶다면, 도심의 오피스텔이나 아파트에서 안락하게 사는 편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봅니다.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면서도 조금 먼저 들어와 산다고 새 이웃에서 텃세를 부리는 분들도 올바른 행동은 아니라고 봅니다. 서로 생업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 간격을 좁히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웃이 필요하며, 울타리 없이 서로 드나드는 길, 우리들 마음에 가로처진 울타리부터 허물어내는 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시골에 들어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마음에 견고하게 가로막혀 있는 울타리부터 걷어내는 일일 것입니다. 田
■ 글 이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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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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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의 공법상 분류와 과정별 시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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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의 공법상 분류와 과정별 시공법
목구조 건축물 시공의 과정마다 각 분야별로 반드시 검사나 확인을 해야하는 분야가 있다. 이것은 곧 그 목건축이 건강한 건축물로서의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체크리스트를 보며 꼼꼼히 따져보며 시공해야 할 것이다. 목조주택은 우리들에게 휴식처이자 재충전의 공간으로 안전하고 쾌적하며 생활에 활력소를 찾을 수 있는 주거공간이어야 한다. 이는 소비자와 시공자 간의 상호 신뢰를 쌓음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현재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우리나라 목구조 건축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Ⅰ. 목조주택의 공법상 분류
일반적으로 목조주택이란 미국식 건축법을 일컫는다. 이중 미국식 2″×4″목조주택이란 크게 밸룬 프레이밍(Baloon Framing)구조와 플랫폼(Platform Framing)의 두 가지 공법으로 나뉜다.
우선 밸룬 구조는 주 부재가 구조상 기둥의 역할을 대신하는 공법으로 미국 시카고 주의 목재상이었던 ꡐ스노우ꡑ라는 사람에 의해 고안됐다. 그 특징을 보면 먼저 외벽의 샛기둥(Stud)이 기초부터 지붕까지 두 개 층의 길이로 된 단일 부재로 되어 있고, 2층 바닥은 샛기둥의 중간에 끼워 바닥(Floor)을 형성하며, 지붕의 서까래와 천장틀은 샛기둥 상부의 두 겹 깔도리(Top & Double Plate) 위로 고정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몇 가지의 문제점을 안고 있기도 하다. 샛기둥이 긴 관계로 작업의 비효율성과 구조의 유동 및 변형에 의한 내․외벽 마감의 문제점, 샛기둥 간의 중공이 연도의 역할로 방화막(Fire Block)층 기능이 잘 안되는 단점을 안고 있는 것이다. 이런 단점들로 인해 현재는 목조주택 시공 방법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공법이 플랫폼 구조(Platform)다. 이는 층간 바닥과 벽체를 별도로 시공해 플랫폼이 구성하는 방화막 기능과 그 위에서 조립되는 벽체는 벽 구조의 정확성을 높여준다. 벽을 세우기 전 덮판(Wall Sheating)이나 대각 가새를 설치할 수 있어 벽체의 종․횡 강성을 높이며 사용되는 부재의 길이가 짧아 벽체를 용이하게 제작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것이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플랫폼 경량 목구조 방식이며, 건축물의 기능상 플랫품 구조에 ꡐ기둥-보구조ꡑ(Post & Beam Framing)나 ꡐ중-목구조ꡑ(Heavy Timber Framing)를 혼합해 현재의 목조건축에 적용되고 있다.
이와 같은 공법을 기초로 여러 여건을 고려한 세부공법으로는 Mobile Home, Modular Home, Prefabricated System, Site Construction 등이 있다. 이 중 Site Construction 구조법이 우리 나라의 여건에 유리하며, 실제로 현재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어느 한 가지만을 적용한다기보다는 현장의 여건을 고려해 상호 장단점을 보완한 시공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 좋다.
Ⅱ. 목조주택의 과정별 시공법
1. 기초공사 (Foundation)
기초공사는 말 그대로 건축물의 기초이기 때문에 공사를 하고자 하는 지역에 따라 지반의 내력 검사를 필히 거쳐야 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배수나 절토, 사토, 성토 등의 공정이 요구되기도 한다.
1층 바닥을 목구조로 할 경우에는 우선 크롤 스페이스(Crawl Space)형 온돌구조라면 콘크리트 슬래브(Concrete Slab)형태로 할 수 있다. 이 때 슬래브의 두께는 최소 4″ 이상으로 해야한다. 습기가 침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잘 다져진 지반 위에 6″정도 두께의 자갈이나 굵은 석분을 채우고 폴리에틸렌 방수막을 치며, 규격 철근을 배근하여 적당한 강도를 유지해야 한다.
지하층 설치 시에는 기초 옹벽면에 방수 및 단열층을 형성하여 동결 및 방수에 대비하고 지하층의 용도에 따라 방수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토목공사 시에는 대지 내의 배수나 하수, 상수, 전기, 통신, 가스 등의 각종 배관 공사를 병행한다. 또한 상부 슬랩기초가 양생되기 전에 건축물 구조에 적합한 앵커볼트(Anchor Bolt) 등을 고정시켜야 한다. 특히 기초의 외벽과 각 코너의 밀림 현상에 대비하여 거푸집 기능도 점검해야 한다.
2. 목구조 공사(Structure)
토대(Sill Plate)의 재료는 방부목재(Pressure Treated Lumber)를 사용하는데 이 때 콘크리트와 방부목 간의 직접적인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패드(Sill Sealer)를 설치한다. 토대는 통상 외벽의 S형 Size와 폭이 동일한 각재를 사용할 수 있지만, 온돌구조에서는 그 두께를 고려하여 토대의 높이를 결정할 수 있다.
외․내벽 구조의 각재는 건축물의 규모와 하중, 단열, 외장 마감, 창호 마감 등을 고려해 2″×4″ 또는 2″×6″를 결정하며, 필히 규격화되고 검증된 자재를 사용해야 한다.
단열재는 각재가 2″×4″일 경우에는 R-11등급을, 2″×6″일 경우에는 R-19등급의 솜 단열재(Batt Insulation)를 각각 사용한다. 만일 2″×4″를 사용할 경우라면 화장실 및 설비 배관의 기능을 위해 부분적으로 2″×6″, 2″×8″ 샛기둥을 보충해야하며, 이 때 샛기둥의 간격은 표면에 시공될 덮판(Sheating)인 O.S.B나 석고보드 등의 정해진 모듈 (4′)에 맞게 16″또는 24″간격으로 시공하고 샛기둥의 하단부인 밑깔도리(Bottom Plate)와 위깔도리 (Top Plate)는 이중깔도리(Double Plate)를 설치한다.
문이나 창호 등의 개구부 윗부분은 상부의 하중을 고려한 넓이의 끝막이보(Header)를 설치하며, 여기에 사용되는 각재는 더블이나 O.S.B 한 겹을 라미네이팅시켜 설치한다. 벽체 시공 시에는 벽체의 직각이나 수직상채가 필히 요구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외벽은 벽덮판(Wall Sheating)을 먼저 시공한 후에 수직계로 점검하고 가새(Temporary Bracing)로 고정해야 한다.
바닥구조는 2″×8″~12″중 장선의 중심 간격을 16″로 하는데, 장선의 폭이나 스팬(Span)은 건축물의 하중과 처짐을 고려해야 한다. 이 때 장선은 규격각재나 I-Joist를 사용해야 하고 바닥 덮판은 3/4″T/G O.S.B 합판을 장선 위에 접착본드를 바르고 스크류 네일(Screw Nail)로 고정해 장선과 합판의 격리를 방지한다.
지붕은 트러스(Truss)나 서까래(Rafter)구조를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트러스 구조의 경우는 현장에서 제작할 때 구조적으로 성능의 검토가 요구되며, 서까래 구조 설치 시에는 Span Table을 적용해 구조적인 배치와 지붕의 환기 기능을 고려해야 한다. 부재는 2″×8″~12″를 16″또는 24″간격으로 시공한다. 이 경우 단열재는 지붕구조에 맞는 솜 단열재가 좋다.
지붕의 덮판은 7/16″ O.S.B나 합판을 H-CLIP을 활용하여 덮고 벽체의 덮판은 덮판간 3밀리미터씩 이완 고정한다. 따라서 벽과 지붕을 만들 때는 각종 하드웨어의 적절한 접목이 필요하다 하겠다.
3. 외장마감공사
벽이 완성되면 방습을 위한 방습지(Building Paper)를 외벽에 설치하고 창문과 문틀의 공간을 단열재로 채운 후에 누수방지를 위해 창문틀 주위 및 상단에 방습지 기능을 점검해야 한다. 단, 창문 상단부는 고정하지 않는다. 외벽 마감재는 수입품이나 국내 생산품 등 다양한 형태의 마감재를 건축주 기호에 맞게 접목할 수 있다.
마감재 중 특히 목재 사이딩 재는 오일 스테인(Oil Stain)재의 도료를 적절히 도포해 내구성을 높여야 좋다.
지붕 마감재도 여러 형태의 것이 있으나 그 기능에 따라 지붕의 처리가 각기 달라져야 하며 특히 누수방지를 위한 후레싱, 쉬트, 펠트를 잘 활용하는 게 좋다. 이와 함께 지붕 속 환기 기능을 위한 각종 처마(Soffit)나 용마루(Ridge), 박공(Gable) 벤트(Vent) 등을 설치해야 한다. 한편 외장공사는 주택의 미관을 고려해 각 몰딩 부분이나 틈새를 콜킹(Caulking)처리하는데 신경써야 한다.
4. 내장마감공사
내장 마감은 건축주의 기호를 고려해 마감이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구조 속이나 단열재의 처짐현상을 막기 위해 단열재 상단부를 고정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또한 방화, 방수 기능의 석고보드는 마감재의 기능에 따라 규정에 맞게 부착되어야 할 것이며 천장의 Ceiling Joist는 석고보드의 하중을 고려해 최소 2″×4″ 각재를 사용한다.
5. 설비공사
목구조 주택의 설비는 급수나 배수, 난방, 전기 공사로 구분되며, 주택의 특성상 각 공정별로 분리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각 공정별로 적절한 공사인력의 투입시기를 잘 맞추어야 다음 공정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특히 2층에서 무게가 무거운 욕조가 위치하는 바닥은 구조보강이 각별히 요구되며 각종 수전류와 연결되는 배관 역시 유동성이 없도록 해야한다. 또한 소음 차단이 요구되는 곳도 차음을 위한 시설을 고려해야 한다. 각 상층부의 욕실은 방수성능에 대한 특별한 검사를 해야하며 각종 하드웨어는 설계시방기준을 꼭 준수해야 할 것이다.
6. 결론
목구조 건축물을 시공할 때는 각 과정마다 분야별로 반드시 검사나 확인을 해야하는 것이 있다. 이것은 곧 그 목건축이 건강한 건축물로서의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체크리스트를 보며 꼼꼼히 따져보며 시공해야 할 것이다.
목조주택은 우리들에게 휴식처이자 재충전의 공간으로서 안전하고 쾌적하며 생활에 활력소를 찾을 수 있는 주거공간이어야 한다. 이는 소비자와 시공자 간의 상호 신뢰를 쌓음으로써 이뤄질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현재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우리나라 목구조 건축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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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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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카페, 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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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카페, 전원주택
필자는 지난 1년간 통나무주택 컨설팅을 하면서 약 20여 채, 50실 정도의 갖가지 형태의 통나무집 펜션을 공급했다. 그런데 그 운영 결과를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산정해 본 결과 투자비의 30% 증가는 약 8% 정도의 객실 판매율 증가로 상쇄되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물론 이는 통나무주택에 국한하는 것은 아니고 특별한 테마를 만들거나 훌륭한 부대시설을 갖추는 등 여러 형태의 투자도 포함해서다. 어쨌든 이렇게 고객들의 기호를 위한 투자는 객실 판매율의 상승을 가져오고, 자본 회수율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통나무주택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가 펜션, 카페 그리고 전원주택이다. 골프장의 클럽하우스나 대기업들이 직원과 그 가족들을 위한 배려로 마련하는 휴양별장 등의 많은 형태들도 있겠으나, 역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형태는 펜션과 카페, 전원주택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요즈음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많이 상담하는 부분이 바로 펜션(Pension)이다. 요즘 펜션 붐이 일면서 신문이나 잡지 등의 수많은 매체들에서 다각도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통나무 주택의 펜션이라는 관점에서만 구체적인 특징들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ꡐ펜션ꡑ이라는 말은 본래 ꡐ연금ꡑ이라는 뜻으로 노후에 연금으로 전원에서 생활한다는 의미를 원용하여 유럽에서 전원주택과 민박을 합한 개념으로 오래전부터 보편화되었다. 그러다 이것이 일본에 도입되면서 여관 문화와 접목되어 광범위하게 보급되게 됐다.
우리나라의 펜션은 수년 전부터 붐을 일으키며 보급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저금리와 주 5일 근무 등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양적인 보급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펜션 고유의 형태나 질적인 수준을 갖추지 못한 조잡한 것들이 많이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보급되는 펜션 중 상당수는 과거 한창 붐을 일으켰던 콘도미니엄의 아류처럼 창업하고 운영되는 곳이 많은 현실이다.
지금은 수요와 공급 모두가 완전히 안정되지 못한 상황이지만 멀지 않은 시간에 과당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고, 그 때는 부가가치를 갖추지 못한 펜션이 난관을 맞으리라는 짐작을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면 통나무집 펜션은 과연 어떤 점이 다른 펜션과 차별화가 될 수 있는가? 펜션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풍광 좋은 곳에 운치있는 집을 지어 여행객들에게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하고, 지역의 문화와 볼거리를 안내해 주며 여유있는 인생을 즐기는 민박의 형태로 펜션이 운영되고 있다.
스위스의 알프스나 레만호수, 루체른 등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띄고 유명한 펜션이 바로 이러한 오래된 통나무집 펜션이다. 고색 창연한 통나무주택일수록 그 낡고 허술함과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도시인들의 사랑은 각별하다. 세월의 때가 묻은 통나무주택의 매력과 역사, 그리고 문화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나무주택이 매력적이라는 것은 고객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사실만으로도 금새 알 수 있다. 도시인들의 소망은 도심의 탈출과 전원생활이다. 그리고 전원주택으로서의 통나무주택은 누구나의 꿈인 것은 말 할 필요도 없다.
이런 통나무집 펜션에서 일상을 벗어난 휴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평소 통나무주택의 꿈을 현실로 옮겨와 내 것으로 할 수 있다는 대리만족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따라서 고객의 선호도가 높을수록 사업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음은 말할나위가 없겠다. 결국 통나무주택은 사람들의 오래되고 깊은 내면 속에 잠재된 전원으로의 회귀본능을 가장 잘 자극하는 상품인 것이다.
통나무는 경제 펜션
펜션도 분명 사업이므로 경제성을 꼼꼼이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언급했듯이 통나무집 펜션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인 경제성이 없으면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나무집은 흔히 짓는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 황토방에 비해 자재값만으로 보자면 3~ 5배가 더 비싸다.
물론 다 지었을 경우에 집의 수명은 약 10배 정도로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길지만, 결과적으로 건축비는 약 30~50% 가량 비싼 게 현실이다. 물론 건축하기에 따라 품질과 품격의 차이는 더 클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지만, 제대로 짓는다고 전제했을 때라도 보통 30% 정도 건축비가 더 드는 게 일반적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짚어야 할 것은 바로 투자대비 수익성이다. 일반 주택의 경우라면 건축비 자체만으로 경제성을 따져볼 수 있겠지만 펜션은 역시 사업체이므로 투자대비 수익성을 가장 중요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500여 평의 토지를 매입해 70평 건물을 건축한다고 하자. 우선 토지 매입비가 500평×50만 원 = 2억 5천만 원 정도라고 가정하고 이중 토목 비용이 500평 × 15만 원 = 4천 5백만 원 정도 들 것이다. 또 조경비용이 3천만 원 정도 든다. 여기에 인허가 등 행정비용으로 2천만 원과 시설 및 비품비용 4천만 원을 합하면 모두 3억 8천 5백만 원이다.
결국 통나무집의 건축비는 500만 원/평×70평 = 3억 5천만 원이 드는 셈이다. 참고로 목조 등 다른 주택 건축비는 350만 원/평×70평 = 2억 4천 5백만 원 정도다. 물론 이 계산은 상황에 따라 크게 변할 수 있으므로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결론적으로 통나무집으로 지었을 경우에 총 비용이 7억 3천 5백만 원이 되고, 목조나 스틸하우스로 지으면 6억 3천만 원이 든다는 이야기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10%가 조금 넘게 사업비의 규모가 커진 것이므로 예산이 빠듯하다면 전체 규모를 10% 정도 줄이면 통나무집 펜션으로 지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필자는 지난 1년간 통나무주택 컨설팅을 하면서 약 20여 채, 50실 정도의 갖가지 형태의 통나무집 펜션을 공급했다. 그리고 그 운영의 결과를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산정해 보니 투자비의 30% 증가는 약 8% 객실 판매율 증가로 상쇄한다는 결론을 냈다.
물론 이는 통나무주택에 국한하는 것은 아니고 특별한 테마를 만들거나 훌륭한 부대시설을 갖추는 등 여러 형태의 투자도 포함해서다. 어쨌든 이렇게 고객들의 기호를 위한 투자는 객실 판매율의 상승을 가져오고, 자본 회수율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통나무집 펜션 또한 이 같은 범주에서 해석할 수 있으므로 고객의 선호도에서 압도적이라면 결과적으로 10%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되므로 통나무집은 비싼 집이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나 성공을 위한 객관적인 계산과 접근이 필요하다.
간접적인 비유지만 독자들도 통나무집 펜션의 홈페이지들을 방문해서 반응들을 살펴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통나무주택에 자부심을 가져라
펜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혹은 운영하는 분들이라면 차라리 규모를 약간 줄이더라도 제대로 된 펜션을 운영함으로써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변함없는 비교우위를 갖추게 됨으로써 경쟁적 우위에 서므로 경쟁자에 대한 불안감이 없어진다.
자부심으로 손님을 맞을 수 있어야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전원생활과 펜션운영자로서의 넉넉함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제대로 지은 통나무주택은 세월과 인생을 함께 할 수 있는 가치를 준다. 그리고 경제적인 실리와 자부심을 함께 가지게 해주기도 한다. 田
■ 글 정인화
■ www.valmi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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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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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숲 속 자연동화 된, 파주 2층 통나무 카페 ‘범박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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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페는 넓은 홀 중간을 원형 돔으로 장식해 스프링클러(sprinkler)가 돌아가도록 설치했다. 스프링클러가 가동되면 처마를 따라 흐르는 물과 유리벽을 통해 운치를 더하는 자그마한 계곡이 마음의 여유를 찾게 해준다. 벽체는 60년 된 북미산 소나무를 사용했고, 서까래와 바닥은 80년 된 러시아산 소나무를 사용했다. 또 탁자는 칠레산 소나무를, 바 테이블(Bar-Table)과 아치형의 문은 캐나다 산 단풍나무를 사용해 건물 하나에서도 다국(多國)의 향취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대형 홀의 한쪽에는 넓은 원뿔형 페치카가 위치하고 있으며 그 주위에는 도넛 모양의 원형 대리석 테이블이 준비돼 있다. 가을로 넘어가면서부터 벽난로에 불을 때우기 시작하는데, 난롯가에 오롯이 모여 앉아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 친목의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도심에서의 반항적 탈출, 그 달콤한 여행의 끝엔 언제나 향긋한 커피향내가 있다.
시원한 솔숲의 향기와 함께 어울린 갓 볶아낸 원두커피의 향긋함은 많은 이의 발길을 그곳으로 이끌게 한다.
파주 가는 길, 통일로 변 39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보면 아직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우리네 시골을 만날 수 있다.
비닐하우스의 작물들과 흙 밟으며 뛰어 노는 아이들, 엄마 품에서 새록새록 잠든 아가의 모습이 평화로움을 더한다.
산세 좋고 유서 깊은 사찰인 보광사에 접어드는 길을 지나 산의 정상부근에 위치한 송추 C.C 바로 아래 통나무 전원카페 ‘범박골’이 있다.
멀지 않은 옛날, 큰 바위 아래 동굴에 호랑이가 살았다하여 이름 붙여진 ‘범바위골’이라는 지명에서 따온 이름이다.
도로에서 갈라지는 길, 아치형 나무그늘을 지나 비포장길을 500미터 정도 더 들어가면 그 아늑한 숲 속에 웅장하고 수줍은 통나무 카페 두 동이 손을 맞잡고 있다.
건축주 이승범(55) 씨가 카페를 시작한 지도 벌써 7년째 접어든다. 30년 동안 고양시에서 생활하며 대규모 축산업을 해오던 이 사장은 점점 1차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사업을 정리해야만 했다.
이후 자연에 대한 갈망과 전원생활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희망하던 전원의 꿈 실천에 옮겨
이 사장은 ‘내 집을 지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포천에 있는 통나무학교에서 6개월 동안 동료들과 배움을 같이 했다.
이후, 뜻을 같이한 수료생 5명과 함께 통나무집짓기 대장정에 들어갔다. 자그마치 23개월. 2년을 꽉 채워 통나무집이 완성됐다.
건축 당시 숙련공이 아니라 오는 여러 가지 후유증과 어려움은 갖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며 극복할 수 있었다.
드디어 희망해 오던 카페를 오픈한지 두 달, 갑자기 찾아온 I.M.F는 그들의 부푼 꿈을 실망으로 바꿔놓았다.
호텔 외식사업의 소문난 주방장을 초빙하던 카페는 인원 감축이 불가피했고 부인인 장복자(55) 씨가 주방을 맡게 됐다.
일산 신도시 빌라에서 생활하던 부부는 40분 정도의 출·퇴근시간을 줄이기 위해 범박골로 생활을 옮겼다. 현재 아흔을 넘긴 노모와 함께 아침이면 새소리에 눈을 뜬다.
10년 전, 전(田) 형태 1900평을 평당 12만 원에 구입했다. 이후 200평을 추가 구입해 460평을 형질변경해 건축을 완성했다.
사방에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는 형상이라 ‘절터’의 특징을 반영한 지형이라고 말한 이도 있다. 주변에는 유일레저온천과 보광사, 장흥유원지, 통일전망대, 제3땅굴 등이 가까이 있다.
행정구역상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에 속하는 이곳은 군사보호지역이다. 또, 종중산(宗中山)이라서 산을 임대해야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산장을 짓고 승마장을 만들어 가족과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테마가족쉼터를 만들고자 하는 녹색 꿈은 지금도 그를 설레게 한다.
카페 입구에 들어서 좌측에 위치한 B동은 30개의 테이블로 꾸며져 있으며, A동은 지하층은 주방 겸 다용도실로, 1층에 12개의 테이블이 있고, 2층은 가족의 주거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야외 별관이 5개 정도 있는데, 갈대로 지붕을 엮어 해마다 호박덩굴을 올려 지붕 위에서 열매를 맺기도 한다.
대형 원뿔형 페치카는 친목의 도구
이 카페는 넓은 홀 중간을 원형 돔으로 장식해 스프링클러가 돌아가도록 설치했다. 한 여름에는 뜨거운 햇빛을 차단하지 못해 검은 망을 씌워 놨다.
스프링클러가 가동되면 처마를 따라 흐르는 물과 유리벽을 통해 운치를 더하는 자그마한 계곡이 마음의 여유를 찾게 해준다.
벽체는 60년 된 북미산 소나무를 사용했고, 서까래와 바닥은 80년 된 러시아산 소나무를 사용했다.
또 탁자는 지름이 크지만 30∼40년 정도 된 칠레산 소나무를, 바 테이블(Bar-Table)과 아치형의 문은 캐나다산 단풍나무를 사용해 건물 하나에서도 다국(多國)의 향취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넓은 홀의 한쪽에는 대형 원뿔형 페치카가 위치하고 있으며 그 주위에는 도넛 모양의 대리석으로 된 원형 테이블이 준비돼 있다.
가을로 넘어가면서부터 벽난로에 불을 피우기 시작하는데, 난롯가에 오롯이 모여 앉아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 친목의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벽난로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 벽난로 업체에서 당시 1300만 원을 주고 구입했다. 난로와 관련해서는 두 가지의 에피소드가 있다.
어느 해인가 난로의 환기구 맨 위 완전 연소되는 부분에 새가 집을 지어 놓았다. 새집에 불이 붙으면서 불덩이가 떨어졌는데 다행히도 바로 소화가 됐다. 그 일이 있은 지 2년 후, 이번에는 벌집이 녹아내려 같은 일이 반복되기도 했다.
이 사장은 “벽난로를 설치한 가정에서는 그해 처음 난로에 불을 때기 전에 꼭 외부 점검을 통해서 이상한 점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고 주의사항을 강조했다.
두 동을 연결하는 통로에는 해를 거듭할수록 검은색으로 변하며 굵기가 가늘어지는 오죽(烏竹)으로 자그마한 대나무 숲이 꾸며져 있어 운치를 더한다.
카페의 실내는 이 사장이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며 하나 둘 모은 기념품과 악기로 장식돼 있다. 통나무주택의 특징은 별다른 인테리어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과 철저한 관리만으로도 수명이 반영구적일 수 있다.
이곳에는 꽃사슴 9마리와 몽고말 2마리, 토끼, 닭, 칠면조, 오리 등을 사육하고 있어 가족 단위 손님, 특히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물한다.
이사장은 전원에서 생활하지만, 서울 놀이마당, 국립극장, 예술의 전당을 오가며 민속 체육을 즐긴다. 또 근교에 있는 양주별산대놀이를 찾아 그들과 함께 호흡하기도 한다.
‘범박골’의 특별메뉴로 버섯요리를 꼽는다. 버섯구이, 버섯 탕수육 등에 이르기까지 손님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음식에 사용되는 버섯은 카페 뒷산에서 채취하기도 하고 길러서 이용하기도 한다. 아름드리 밤나무 열매는 손님들에게 수확의 기쁨을 선물한다.
항상 가까이 있어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자연의 선물을 그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살피고 공존해야함은 가장 중요한 진리이기도 하다.
특이하게도 이곳에선 토종닭 백숙요리의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다. 전복과 참게, 자연산 송이, 임진강에서 잡은 새우 등 제철에 맞는 신선한 재료를 첨가해 손님과 함께 가격을 책정한다.
따라서 손님들은 보다 높은 맛과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카페의 운영은 주로 예약을 통해서 이뤄지며 하루 평균 70∼80명의 손님이 찾아온다.
이 사장은 각계각층의 손님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이 날마다 즐겁다. 월 매출액은 평균 4300만 원 정도로 계절마다 차이가 있지만, 여름보다는 겨울이 성수기에 속한다.
주차장에는 통나무 기둥이 비와 해를 맞는다. 1층은 주차장으로 2층은 산장을 만들어 가족 단위의 여행자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하고자 함이다.
테마가 있는 카페로 가기 위한 준비단계다. 또 주차장의 측면에는 30평대의 통나무주택 골조가 들어서 있다. 해를 넘기며 나무에 함유된 수분함량을 빼내 시공 후 발생하는 통나무의 결함을 막기 위한 방법이다.
도시를 잊고 자연을 만나는 달콤한 여행을 선물하기 위한 이 사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범박골이 승마장을 겸한 가족 단위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하는 날이 분명 멀지 않은 듯 하다. 田
■ 글·사진 김혜영 기자
■ 범박골(031-948-6789, www.bumbakgol.com)
■ 건축 정보
·위 치 :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
·건축형태 : 통나무주택
·대지면적 : 2100평
·건축면적 : 190평
·외벽마감 : 북미산 통나무(벽체)
·내벽마감 : 루바, 통나무
·바 닥 : 천연 통나무
·지붕마감 : 컬러 아스팔트슁글
·식수공급 : 120미터 지하수
·난방형태 : 심야 전기보일러
·건 축 비 : 평당 360만 원
■ 설계·시공 : 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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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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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꽃피는 나무, 양평 포레스트힐 단지 내 54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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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집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땅이 필요하고, 땅을 얻는 데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택지로 조성된 땅을 사는 게 있고 농지나 임야를 산 후 전용허가를 받는 것도 있다. 그리고 아예 완성된 집을 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중 농지나 임야를 매입하는 경우 각종 인·허가를 거쳐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그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하지만 전원주택지(地)에 대한 초보자라면 택지 조성공사가 끝난 단지형 전원주택지를 매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허가와 토목공사를 직접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인데, 이런 경우엔 시공이나 분양 경험이 많은 업체를 골라야 한다.
부지조성이나 실건축 등에 대한 부담을 더는 것 외에도 전원주택 단지가 ‘나홀로 전원주택’보다 좋은 이유는 많다.
우선 외롭지가 않아서 좋다. 물론 이 부분은 취향의 차이로 이해할 수 있긴 하지만 ‘나홀로 전원주택’의 경우 대부분 원주민들의 텃새로 적응하는 데 크고 작은 진통을 겪는다.
거기에 비해 전원주택단지의 경우 주민 화합이 비교적 용이하다. 일단 여러 세대가 모여사니 작은 마을단위로 출발할 수 있어 고립감이나 외로움이 적다.
또 단독세대로는 엄두를 내기 힘든 입지 조건에 교통권, 생활권의 이점도 적잖다. 이건 당장은 환금성이나 투자성이 높지 않더라도 충분한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최고의 입지와 지형의 조화로움
경기도 양평은 전원생활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상승하고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됨과 동시에 전원주택 투자유망지역으로 떠오른 곳 중 하나다.
가평과 홍천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고 37번 국도와 6번 국도가 도심을 이어주는 등 충분한 교통권이 확보돼 이미 많은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서 있다.
이에 따라 인근 도심의 주택난이 완화되고 주변 지역의 삶의 질도 높아졌다.
양평군 옥천면에 위치한 포레스트힐 단지는 목조주택 전문 업체인 (주)팀버하우스가 지어 분양하고 있는 블록형 단독택지로 필지를 분양 받아 단독형 집합주택, 단독주택, 3층 이하의 공동주택 등을 수요자의 선호도와 자연지형 등에 따라 선택해 지을 수 있는 자연 친화형 전원주택단지다.
또 왕복 2차선 도로와 바로 인접해 있고 주변 경관이 내려다 보이는 완만한 남동향 야산에 조성돼 있다.
포레스트힐 단지 내에서 아름다운 미국식 목조주택을 짓고 사는 이병칭, 고금희 씨 부부는 전원생활뿐 아니라 전원주택지에도 이제 막 입문한 새내기다. 이들의 전원생활은 과연 어떤 꿈을 꾸고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찾아가 봤다.
단지 입구에서부터 어른 걸음으로 약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다 보면 돌출형 팔각지붕과 소나무와 낙엽송으로 지은 아담한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단지 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마지막 집. 자연석과 원시림이 그림처럼 어우러져 있는 곳, 바로 이병칭 씨 내외의 전원주택이다.
시원하고 맑게 흐르는 곡선형의 작은 시냇가를 따라 출입구 쪽으로 올라갔다. 전면에서 측면으로 마치 목책처럼 둘러 얹혀진 덱에 서니 오르막 경사인 단지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조망권이 정말 탁월하다. 정남향을 바라보며 야트막한 산을 등진 모양새가 배산임수의 지형으로 명당자리란 게 이런 거구나 싶게 나무랄 곳이 없다.
고금희 씨는 “5∼6년 전부터 전원생활을 계획하고는 이 땅 저 땅 많이 돌아다녔다. 집구경도 수없이 하고 여러 업체를 만나 봤는데 딱히 마음가는 곳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찮게 이곳을 방문하게 됐고 한번 쓱 둘러보고는 그냥 결정하고 계약했다. 그렇게 많이 발품을 팔며 돌아다녔어도 갈팡질팡했는데 여길 와서는 한눈에 호감이 들었다.
땅도 궁합이란 게 있는지 몰라도 이곳이 우리 부부와 천생연분인 것 같았다.”며 복권에라도 당첨된 사람처럼 즐거워했다.
독특하고 기능적인 퓨전형 목조주택
이병칭 씨 내외의 목조주택은 235평을 평당 40만 원에 구입, 분양 후 첫 삽을 뜬 지 7개월여 만에 완성했는데, 다른 입주자들과 달리 완공을 서두르지 않아 넉넉히 시간을 두고 지었다.
시공업체인 팀버하우스 측과 충분한 상담이 이뤄질 수 있었고, 나무 선택에서 페인트, 실내등까지 이병칭 씨 내외가 직접 참여해 꼼꼼하게 챙겼다.
조경을 제외하고 평당 480만 원이 소요됐는데 기본 틀은 2″×4″ 미국식 경량목구조로 여기에 한국식을 가미해 퓨전형태로 지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정자로 주방과 덱을 연결한 부출입구 밖으로 독립적인 휴게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낙엽송과 소나무를 이용하고 지붕은 원목루바 위에 시멘트 기와를 얹었다.
본채의 외벽은 목재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시멘트 사이딩위에 인조석을 붙여 세련되면서도 조화로운 느낌이다.
팔각의 넓은 덱은 집이 높아 보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계획한 것으로, 대지가 경사져 마당의 활용도가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 마당의 용도를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
내부로 들어서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완만한 지붕선을 그대로 살린 천장인데 1, 2층을 시원하게 오픈하고 벽지가 아닌 루바로 마감해 목조주택의 질감을 실내에서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팀버프레임 방식을 연상시키는 2층 천장은 1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안정감을 주고 투톤 컬러로 장식한 2층 홈 바(Home Bar)에는 전면창을 내 채광을 확보했다.
침실엔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베이(Bay)형 창문을 설치했고 난방과 오븐의 기능을 결합한 벽난로와 레드오크 원목을 사용한 계단이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경험 부족해 아쉬움 남지만 전원생활 크게 만족
흠잡을 데라곤 없어 보이지만, 건축주의 입장에서 언제나 아쉬움은 있는 법이다. 고금희 씨 역시 몇 가지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한단다.
“처음 짓는 집이라서인지 경험이 없었던 게 문제였다. 일단 홈 바의 형태도 내 생각과는 좀 다르고 실내 디자인도 미흡하다. 또 다락방이 없는데다 별도의 휴양공간도 좀 부족한 느낌이다.
제일 섭섭한 건 저온 창고가 없다는 건데 생활권이 편리하다고 해도 자주 장을 보러 시내에 나가긴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래서 식료품을 보관할 장소가 꼭 필요하다. 외국에 농촌들 보면 지하에 저온창고를 낸 걸 볼 수 있는데, 다 이유가 있다.”며 지금 전원주택을 짓고 있는 분들은 이점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 외엔 특별히 불만이 없다는 고금희 씨는 사실 투덜거릴 여유도 별로 없다며 웃는다. “해가 길어 사람이 부지런해지는 것도 있지만 시골에서 할일이 얼마나 많은지 도시 분들은 모를 거다. 매일 꽃이나 따고 실내 장식이나 하면서 노는 줄 아시는데 전혀 아니다. 얼마나 일이 많은지 와서 살아보면 알거다.”
이병칭, 고금희 씨 내외가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달라졌다고 느끼는 것은 이웃간의 화목이 중요해지고 부부생활의 만족도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따금 방문하는 친구나 친지들은 대부분 지루하다 못해 따분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가지만 이들에겐 이곳처럼 몸과 마음이 편안 곳이 없다.
“서울 광진구로 출퇴근하는 남편이 힘들면 어쩌나 걱정도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퇴근시간이 서울 살 때 보다 더 빨라지더라. 오히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집에 오면 야생화도 키우고 정원 손질도 하면서 바쁘게 보낸다. 그런데 그게 행복하고 그게 온전히 우리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서울에선 꼭 집에 갇혀있는 것 같았다. 갑갑하고 짜증나고 그랬는데 정말 내려오길 잘했다. 우리 집이 담도 없고 울타리도 없는 이유는 시골살이가 활짝 열린 삶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서울생활 20년만에 돌아온 전원 속에서 일상의 가치를 깨닫는다는 이병칭, 고금희 씨 부부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전원을 벗삼아 산새 울고 냇물 흐르는 이곳에서 그들만의 행복한 둥지를 만들어 갈 것이다. 田
■ 글·사진 엄치언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건축형태 : 2″× 4″ 경량목구조 (벽체 2″× 6″)
대지면적 : 235평
건축면적 : 54.5평
내부마감 : 석고보드 위 천연페인트, 실크벽지
외부마감 : 시멘트 사이딩, 인조석(로얄스톤)
지붕마감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슁글
바닥마감 : 온돌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건축비용 : 평당 480만 원
■ 설계·시공 : (주)팀버하우스
(043-853-4997, www.timber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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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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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터 장만에서 자재 구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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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터 장만에서 자재 구입까지
좀더 좋은 환경과 좋은 집터를 구입하려면 주변 500m 이내에 오염원과 가축을 기르는 축사가 없어야 하며, 뒤로는 아름다운 산을 두고 앞으로는 마르지 않는 계곡물이 사시사철 흐르며, 멀리로는 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고 그 끝 부분에 나지막한 산봉우리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이렇듯 자연과 가장 친화적인 흙집의 구조는 안전성을 고려하여 나무로 뼈대를 세운 뒤 힘살대를 박고 왜를 엮어 맞벽을 치는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다. 또 평면은 침실공간보다 거실(대청)의 공간활용이 용이하게 구성되어야 하며, 침실공간은 찜질방 개념의 구들방 하나를 반드시 설치하여 아궁이에 불을 지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삶의 질을 높이고 자연친화적인 생활방식이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시멘트 건물에서 탈출해 좀더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다양한 건축형태의 전원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중 건강의 안식처로 자리잡은 것이 바로 황토집이다.
주거문화의 새로운 대안이라고 할 수 있는 황토집은 외국의 건축양식이 무분별하게 유입되고 있는 현실에서 가장 우리 자연환경에 어울리는 최적의 주거공간이다. 전원 속의 집은, 전원없이 존재할 수 없으며, 또한 전원을 무시하거나 배제할 수 없다.
전원에 짓는 집이 전원을 닮을수록, 전원에 잘 융화할수록 좋은 집이라면 황토집은 우리 전원을 가장 닮은, 우리 전원과 가장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집이다.
집터 장만하기
입지를 선정하고 나면 그 다음이 집터를 장만하는 일이다. 그러나 집터를 고르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땅이 집을 지을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터를 장만할 때는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집터는 농지와 임야 중에 집을 지을 수 있는 곳과 지을 수 없는 곳으로 나뉜다.
물론 대지를 구입하게 되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부득이 농지(田․沓)나 임야를 구입해야 한다. 외지인이라도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은, 농지에서는 관리지역(종전의 준농림지역)인 농업 비 진흥지역이어야 하며 임야에서는 관리지역인 준보전임야여야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법률규정도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조례법이 만들어져 적용방법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땅이 있으면 계약하기 전에 반드시 관할관청의 관련부서 담당자를 찾아가 지번과 지적도를 보여주고 허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허가가 가능한 땅이라고 확인되면 그 다음 등기부등본을 열람하여 소유주를 확인하고 근저당권설정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매입 대상 지번에 진입하는 도로가 확보되어 있어야 하는데, 특히 마을과 멀리 떨어진 땅(독립가옥)은 상황에 따라 도로의 폭이 4~6m까지 확보되어야 하므로 신중하게 접근한다. 도로의 확보는 현재 지적도 상에 ꡐ道ꡑ가 표시되어 있거나 아니면 ꡐ현황도로ꡑ라 하여 지적도 상에는 없지만 농로(농업용 도로)로 포장이 되어 있는 길이면 된다.
그러나 전혀 도로가 없는 땅이라도 진입지역의 농지 소유주로부터 도로사용승낙(도로사용승낙서, 인감증명, 지적도 첨부)을 받게 되면 허가(농지전용)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필자가 도로 부분을 강조하는 것은 마음에 드는 땅을 구입하고도 진입도로 문제로 집을 짓지 못하고 애를 먹는 사례들을 많이 상담해 보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진입도로까지 문제가 없는 땅이라면 그 다음으로는 식수와 전기, 전화시설이 용이한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 전기시설은 마지막 전봇대에서부터 200m 이상 떨어진 곳인 경우, 1m에 약 5만 원 정도의 시설비를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거리가 멀수록 건축주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위의 모든 내용들이 충족될 때는 계약을 성사시켜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좀더 좋은 환경과 좋은 집터를 구입하려면 주변 500m 이내에 오염원과 가축을 기르는 축사가 없어야 하며, 뒤로는 아름다운 산을 두고 앞으로는 마르지 않는 계곡물이 사시사철 흐르며, 멀리로는 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고 그 끝 부분에 나지막한 산봉우리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최상의 주거지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은 어떤 지역이어야 하는지 2003년 1월1일부터 변경된 국토이용계획에 관한 용도지역을 알아보자.
종전에는 준농림지역에 있는 전․답과 임야를 농지전용 또는 형질변경허가를 받아 대지로 변경해 집을 지을 수 있었으나, 현재는 준농림지역을 준도시지역과 함께 관리지역으로 묶어 보전관리지역, 생산관리지역, 계획관리지역으로 세분화하여 수도권과 광역시에 인접한 시․군은 오는 2005년 말 까지, 기타 시․군은 2007년 말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세분화 이전까지는 계획관리지역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며, 관리지역의 건폐율과 용적률은 40%, 80%를(준 농림지역과 동일함) 적용받게 된다.
주거의 평면구상
집터를 장만하고 나면 집을 짓기 전에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부분이 집의 평면구상이다. 내 가족이 오순도순 건강하게 살아갈 집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가족들이 편리하게 살수 있는 집을 구상해야 한다.
주거의 평면구상은 먼저 어떤 종류와 어떤 모양의 집을 지을 것인가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평면을 현대화된 아파트구조로 지을 것인지 아니면 전통한옥방식으로 지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그런 다음 목구조로 된 흙벽돌 조적집인지 목구조로 된 맞벽(심벽)치기 방식인지 등의 집 구조를 정하고 지붕의 소재(기와, 너와, 억새, 아스팔트슁글 등)를 결정해야 한다.
그 후 거주할 가족 수에 따라 집의 평형을 정하는데, 이때 가족 수에 비해 집이 너무 크거나 반대로 집의 규모가 너무 협소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면, 부부 둘이서 살 집이라면 방이 두 칸에 거실이 있는 20평형대가 적절하고, 두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방은 서너 칸에 거실이 있는 25~30평형 사이가 적합할 것이다.
만약 친척이 자주 찾아오는 가정이나 출가한 자녀를 많이 둔 가정이라면 좀더 넓은 평수를 구상해야 될 것이다. 그리고 평면은 방의 배치와 거실의 크기, 부엌의 위치, 난방법(심야전기 온돌방식과 기름, 온수 보일러방식) 등을 먼저 구상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특히 자연과 가장 친화적인 흙집의 구조는 안전성을 고려하여 나무로 뼈대를 세운 뒤 힘살대를 박고 왜를 엮어 맞벽을 치는 방식이 가장 이상일 것이다. 그리고 침실공간보다 거실(대청)의 공간활용이 용이하게 구성되어야 하며, 침실공간은 찜질방 개념의 구들방 하나를 설치하여 아궁이에 불을 지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흙집의 자랑거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건축 설계 및 허가
평면구상이 끝나면 설계사무소를 찾아 설계를 의뢰한다. 설계를 의뢰할 때는 설계사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이때는 전통가옥이나 흙집을 설계해 본 경험이 있는 설계사를 찾아 사전에 생각해 놓았던 내용대로 구상도를 작성하여 설계사와 협의하면 된다.
설계가 완성되면 해당 관성(시․군․구)에서 건축허가를 받아야 한다. 건축 인․허가는 통상 설계를 의뢰받은 건축사가 대행하지만 건축주도 최소한 허가 절차와 구비서류가 어떤 것이 필요한지는 상식적으로 알아두는 것이 좋다.
먼저 건축허가를 받고자 할 때는 건축사가 작성한 설계도면과 건축허가신청서, 건물배치도, 농지전용허가서(농지일 경우), 토지명의자 사용승낙서 및 인감(타인명의 농지인 경우), 토지측량성과도, 구적도, 토지대장, 농지전용부담금 및 대체농지조성비 납부영수증, 주민등록등본 등 허가신고를 위한 신청서 및 구비서류를 첨부하여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제출한다.
이에 해당 관계부처는 관련법령에 따라 심의하여 12일 이내에 허가 여부를 통보하게 된다. 참고로 건축허가를 받았다 하더라도 허가를 받은 날로부터 1년 이내에 공사에 착수하지 않거나 공사 완료가 불가능하다고 인정되면 허가를 취소당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단, 특별한 사유가 있을 시는 1년 간 공사연기신청이 가능하다.
토목공사
건축허가가 떨어지면 토목공사를 시작하게 되는데 집터가 논이나 밭, 임야인가에 따라 토목공사의 공법이 다르다. 논은 바닥이 무르기 때문에 터를 메워야 한다. 터 메우기에 사용하는 흙은 인근에 질 좋은 황토로 하는 것이 좋다.
터를 고르기 전에 해야 하는 경계측량은 지적공사에 의뢰하면 신청 후 1주일 가량의 기간이 소요된다. 경계측량은 이해관계에 있는 인접토지소유자를 입회시켜 내 땅을 정확하게 찾아 경계표시를 하고 토목공사를 해야 나중에 땅의 무단점유 등의 분쟁을 막을 수 있다.
경계측량 후에는 전용허가 설계도면대로 평탄작업, 축대공사 등의 토목공사를 시작하는데, 가능하면 토목공사 시 정화조시설과 배관공사, 지하수개발공사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물론 토목회사와 계약하여 공사를 진행할 때에는 건축주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공사비용이 예상보다 과다 지출될 수도 있어,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필히 건축자가 직접 토목공사를 해야 한다. 이때 전용면적이 200평일 경우 경사도와 작업환경에 따라 중장비는 6루베 또는 8루베를(루베=㎥) 임대한다.
중장비 임대료는 1일 30만 원에서 35만 원 선이며, 공사기간은 작업 여건에 따라 약2일에서 3일이 소요된다. 석축공사는 중장비 1대에 석공 2명일 경우 3일에서 5일이면 완성할 수 있다. 석공의 일당은 기공은 13만 원에서 15만 원, 조공은 8만 원에서 10만 원 선이다.
석축용 조경석은 거리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연석일 경우 15톤 덤프트럭 1대에 20만 원에서 30만 원 정도이며, 발파석은 13만 원에서 15만 원 선에 구입이 가능하다. 조경석은 석축높이가 2m에 총 길이 100m일 경우 약 40대 분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축주가 직접 공사를 진행할 때는 토목공사금액을 약 1000만 원에서 1300만 원 정도로 예상하면 된다.
자재구입
본인이 직접 흙집을 지을 경우 자재구입에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자재구입은 먼저 구입할 자재의 목록을 미리 작성하여 구입처(판매처)를 선정하고 견적을 비교해가면서 제품의 장단점을 파악해야 한다. 즉, 자재의 품질과 가격, 특징 등을 미리 파악함으로써 불량자재 구입이나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구입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이때 개인이 구입하는 자재의 가격은 경우에 따라 대량으로 구입하는 전문시공업체에서 제시하는 견적서보다 단가가 높을 수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일부 자재의 품질을 비교하는 방법에는 먼저 품목별로 장․단점을 파악하고 그 다음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예를 들면 목재를 구입할 시 국산육송과 수입미송의 장․단점을 아래 표와 같이 작성하여 비교 분석하는 것이다. 참고로 목재를 고르는 일에는 목재의 흠과 벌목시기를 잘 파악해야 건축물의 하자율(%)을 줄일 수 있다. 목재는 봄(春材)에 벌목한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여름보다 가을(秋材)과 겨울(冬材)에 벌목한 나무를 선택해야 하며, 벌목 후 최소한 1년 이상 자연 건조된 나무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옹이가 많은 나무와 썩음(썩정이), 갈라짐(갈램), 껍질박이(入皮), 송진구멍, 벌레구멍이 많은 나무는 목재의 흠으로써 강도를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흙벽돌을 선택하는 방법이다. 우선 순수 황토로만 만든 것인지 아니면 시멘트 등 첨가물을 혼합한 벽돌인지를 구별해야한다. 순수 황토로 만든 벽돌이라도 압축강도가 낮으면 안된다. 그리고 흙벽돌은 물로 반죽해 만든 벽돌(압출공법)이 생(生) 황토벽돌(압축공법)에 비해 내수성과 내구성에서 우수하다.
만약 압축공법으로 만든 벽돌이 내수성이 뛰어나다면 분명 황토에 첨가물이 혼합된 벽돌임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그밖에 지붕자재, 창호자재 등도 2~3개 사의 제품을 비교 분석하여 아래와 같은 목록작성 예시표를 만드는 것이 좋다. 田
■ 글 윤원태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소장 (052)263-2007, 3007 www.koreacho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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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