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이천 푸른솔 단지 내 41평 2층 스틸하우스
-
-
업그레이드 전원주택
전원주택이 유행처럼 빠르게 번져가는 요즘, 이래저래 도시민들의 시골행이 더 잦아졌다. 그래서인지 경기권의 웬만큼 경치 좋은 곳에서는 그림 같이 지어진 전원주택 한두 채쯤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용인시와 더불어 수도권의 인기 전원주택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천도 최근 몇 년 새 이런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는 지역 중 하나다.
이천은 유명한 도자기가 아니더라도 여타 관광지로도 한 몫을 한다. 스키, 골프장은 물론이고 각종 박물관과 전시회 등이 열려 사철 사람들이 드나든다.
물론 영동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교차하고 다시 중부내륙으로 뻗는, 중부권의 교통 요지인 점도 이천의 주가를 올리는 굵직한 이유이기도 하다.
영동고속도로 양지I.C를 나와 마장면에서 곤지암 방면으로 조금 달리면 ‘이천 푸른솔’ 전원마을 입간판이 나타난다. 포장로를 따라 오르면 야트막한 언덕에 수십여 채의 전원주택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밑으로부터 언덕을 오르며 찬찬히 둘러보면, 저마다의 몸매를 자랑이라도 하듯 형형색색의 집들이 들어찬 모습은 흡사 서로 다른 새 무리가 온 산을 뒤덮은 모양새다.
잘 닦여진 단지 내 도로변에 아름드리 정원수가 보초를 선 모습은 잘 정돈된 도시의 고급 빌라촌과 비견할 만할까?
아마도 전원주택단지의 장점이 이것일 게다. 한적한 숲 속에서의 전원생활도 나름의 매력이 있겠지만, 이처럼 여러 채가 집중되면 생활의 편리함이 도시의 그것만 못지 않을 것이다. 건축비가 절감되는 점도 큰 매력이다.
테라스 위치 따라 조망 분위기 바뀌어
전체 단지의 상단인 언덕 끝머리로 올라서면 동남향을 바라보고 선 암록색 스틸하우스 한 채가 보인다.
정원석으로 장식된 나무계단에 올라 보면 널찍한 정원에 암록색이 인상적인 집이다. 주변의 집들이 대부분 흰색인데 반해 다소 특이한 색상이라 더욱 눈에 띈다.
좀더 찬찬히 둘러 보면 색상뿐만 아니라 구조상으로도 보통 주택과는 다소 다른 설계임을 느낄 수 있다.
우선 거실에서 연결된 넓은 덱(Deck)과 집 좌측의 작은 공간이 비대칭이면서도 묘한 조화를 이루고 , 다시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연결된 덱은 다른 주택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구조다.
이 집에 설치된 5개의 테라스는 유난히 넓은 것이 특징.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함인 듯 하다.
실제로 이곳을 설계한 HAHAUS 대표이자 건축가인 허태훈 씨는 ‘조망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어 건축물의 각 실에서 서로 다른 각도의 전경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했고, 5개의 테라스 역시 각기 다른 조망과 분위기를 갖게 했다’고 설계의도를 설명했다.
더욱이 천문관측이 취미인 건축주의 취향을 반영해 2층 테라스에는 천문돔을 설치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따로 두기도 했다.
이 집은 대문 진입에서부터 각 실의 출입과 계단의 상승 등에서 각기 다른 시선의 축을 구축한 것도 건축가의 특별한 의도다.
이는 ‘근경, 중경, 원경 등 생활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시선과 계절에 따른 태양광선의 유입 정도를 조절해 시간에 따른 공간의 변화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곳의 설계는 건축주와 설계자가 3개월 간의 협의 끝에 착공할 수 있었을 정도로 건축주의 취향과 생활의도를 꼼꼼히 반영했다. 노부모를 모시면서도 자신 역시 매주 이곳을 찾아오는 생활패턴에 최대한 맞추기 위해서다.
모던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의 실내도 이 집의 볼거리다. 현관을 중심으로 복도가 가로지르고 우측으로 안방이, 좌측으로 널찍한 거실과 부엌이 자리하는 구조다.
포르투갈산 대리석으로 마감한 거실 바닥은 실내 전체에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주는 가장 큰 요소다.
집 전체에 유난히 창을 많이, 넓게 낸 점은 덱을 많이 내어 조망을 최대한 즐기려 했던 건축주의 애착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거실을 지나 우측으로 돌아들면 부엌이 있다. ‘ㄷ’ 자로 배치된 싱크대는 화려한 거실 분위기와는 달리 심플하면서도 사용자의 동선을 고려한 기능성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두 개의 침대와 화장대만이 놓인 안방에는 드레스룸과 욕실이 별도로 붙어 있다. 화장실 역시 넓은 창을 두 곳이나 내어 밝고 화사한 분위기이고, 전면 거울이 설치된 드레스룸도 기능성이 강조된 허 씨의 작품이다.
별도의 거실을 가진 2층은 짙은 강화마루로 마감한 바닥이 1층과는 달리 단아한 느낌이 강하다. 2층의 최대 특징이라면 역시 널찍한 테라스다.
거실에 낸 전면창을 나서면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테라스가 있고, 거기에 나무를 깔았음은 어린 손자를 위한 공간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이 옆으로 낸 또 다른 실외 공간에는 천문관측이 취미인 건축주의 의도대로 천문돔이 설치될 예정이다.
다소 호사스럽다고 느껴질 만한 이곳의 평당 건축비는 380만원. 실내에 고급 자재가 많이 사용됐음을 감안한다면 의외로 비싸지만은 않다는 게 시공사인 (주)우드하우스 유백연 사장의 설명이다.
재테크도 가능한 업그레이드 전원주택
건축주는 노부모와 함께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이 집을 지었지만, 아직 서울 강남에 사업체가 있는 관계로 여기에 완전히 상주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주중이라도 자주 내려옴은 물론 간혹 이곳에서 출퇴근을 할 경우도 있단다. 서울의 회사까지 1시간 이내의 거리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
최근에 용인과 이천 권의 전원주택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서울의 강남권으로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기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양재까지 40분이면 진입하고 최근에는 한국도로공사 등의 공기업들이 대거 용인과 판교 부근으로 이전하면서 이곳 근무자들로부터 근거리 전원주택지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 판교나 분당권의 상당수 아파트 거주자들이 이천이나 용인권의 전원주택에 관심을 쏟는 것도 자신의 아파트 가격이면 출퇴근도 가능한 멋진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기도 하다.
관련 부동산 전문가들은 ‘출퇴근형 전원주택단지의 선호도가 급속히 높아지면서 일부 재테크도 가능한 수익형 전원주택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앞으로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단지형 전원주택이 하나의 경향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중년의 나이에 외딴 곳에서 즐기는 전원생활도 좋지만, 정원도 가꾸면서 출퇴근에도 무리가 없는 ‘업그레이드’전원생활도 대세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특히 이런 현상이 계속된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 강남 이남을 중심으로 하는 전원주택지의 인기몰이가 앞으로는 서울 서부와 동부는 물론이고 한수이북으로도 번져갈 수 있으리라고 조심스레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田
■ 글·사진 신동성 기자
■ 건축정보
·주 소 :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관리
·대지면적 : 196평
·지역지구 : 관리지역
·건축형태 : 지하1층/지상2층
·건축면적 : 41평(건폐율 20.96%)
·연 면 적 : 84평(용적율 33.22%)
·지상층면적 : 65평
·지하층면적 : 19평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외벽마감 : 드라이비트, 인조석
·내벽마감 : 실크벽지
·바닥마감 : 1층 대리석, 2층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구 조 재 : 경량철골조
■ 설 계 : 허태훈(HAHAUS 건축 대표, 016-240-1970)
■ 시공사 : (주)우드하우스(011-9880-0404)
-
2003-10-01
-
-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용인 에버힐스(EVER HILLS)
-
-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용인 에버힐스(EVER HILLS)
임정규 대표는 에버힐스를 ꡒ도심에서의 편리함과 자연에서의 여유로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곳ꡓ이라고 한다. 그는 에버힐스의 개발 목적을 ꡐ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완성ꡑ에 두었다. 과도한 도시 개발을 막음으로써 자연과 인간이 하나로 어울려 사는 삶이 지향되도록 노력하는 것은 물론,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에버힐스가 큰 힘으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실수요자들이 원하는 전원주택지는 안전한 생활과 편리한 교통, 뛰어난 자연경관, 미래 투자가치를 겸비한 곳으로 나타났다. 대주산업개발(주)가 용인시 포곡면 마성리에 분양 예정인 에버힐스(EVER HILLS) 전원주택단지가 그러하다. 개발 면적은 총 3만여 평으로 약 160세대 규모의 메머드급 전원주택단지다.
1, 2, 3차 단지는 2003년 3월30일 분양을 완료한 상태로, 현재 여러 세대가 입주했거나 신축 중이다. 이번에 분양 예정인 4, 5차 단지는 총 30세대 분량이며 필지당 면적은 170~215평(전용면적 92%)으로 평당 가격은 140만~150만 원 선이다. 대주산업개발(주) 임점규 대표는 에버힐스의 뛰어난 입지 조건을 다섯 가지로 꼽았다.
첫째, 편리한 교통이다. 경부와 영동, 신갈-안산 간 고속도로가 통과하는데 경부고속도로가 남북 축을, 영동고속도로 및 신갈-안산 간 고속도로가 동서 축을 이루며 7개의 I.C를 통해 용인시로 접근할 수 있다. 또한 17번과 42번, 43번, 45번 국도를 이용할 수 있는데 17번과 45번이 남북 축을, 42번과 43번이 동서 축을 이룬다.
한편 분당과 용인의 공동주택단지 건설로 인해 늘어나는 교통량을 흡수하기 위해 향후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지역에 대한 방사형 철도망이 구축될 예정으로 있다. 이에 따라 분당선이 서울 왕십리까지 연장되며, 수도권 외부순환선을 통해 하남-광주 등 인근 시․군과의 접근성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그리고 민속촌-용인-에버랜드를 잇는 총 연장 21.3킬로미터의 경전철이 계획되어 있다.
둘째,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보장이다. 총 160여 세대의 단지 조성에 따른 각종 방범시설 및 생활 편의시설이 완비되어 안전은 물론 도심에서의 편리함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셋째, 뛰어난 자연경관이다. 단지 주변을 끼고 도는 그림 같은 산책로와 단지 외곽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과 숲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풍수지리로는 단지가 위치한 포곡면 일대는 용인에서 가장 큰 성산이 뒤쪽으로 동백지구를 잇고 있으며, 동쪽으로 쌍봉이 보이는 여성상을 하고 있다. 이를 가리켜 신라의 도선국사는 ꡐ금닭이 알을 품은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의 터ꡑ라고 했다.
넷째, 다양한 문화생활과 편의시설이다. 반경 10킬로미터 이내인 동백지구와 죽전, 분당 등의 수도권 신도시들과 연결돼 각종 문화, 쇼핑, 교육, 의료, 공공시설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와 민간기업이 파이넨싱프로젝트로 건설하는 신개념 대단위 복합 테마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으로 있다.
다섯째, 확실한 투자가치다. 단지 입구 5000여 평에는 골프연습장과 여성 전용 뷰티숍, 휴게실, 각종 편의 시설이 계획돼 있다. 또한 용인시 발전의 중심 축인 에버랜드가 자리잡은 포곡면, 용인-광주를 잇는 45번 국도 일대 역세권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에버랜드에서 85만여 평에 추가로 종합리조트단지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단지에서 5분 거리로 같은 생활권에 속하는 동백지구의 단독주택지 분양가가 평당 270만~300만 원 선에,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650만~800만 원에 형성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임정규 대표는 에버힐스를 ꡒ도심에서의 편리함과 자연에서의 여유로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곳ꡓ이라고 한다. 그는 에버힐스의 개발 목적을 ꡐ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완성ꡑ에 두었다. 과도한 도시 개발을 막음으로써 자연과 인간이 하나로 어울려 사는 삶이 지향되도록 노력하는 것은 물론,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에버힐스가 큰 힘으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한편 시공사인 두원하우징 김춘기 대표는 ꡒ에버힐스의 개발 목적에 부합하도록 오염된 도시에서 지친 정신과 육체를 자연의 쾌적함과 안락함으로 연결시키는 고리로 환경친화적인 통나무와 목조주택을 시공하겠다ꡓ고 한다.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삶! 용인시 포곡면 마성리에 자리한 에버힐스 전원주택단지에서 그 삶을 찾을 수 있다. 田
■분양 문의 : 대주산업개발(주) 에버힐스(031-323-0040)
■시공 문의 : 두원하우징(031-444-0425, www.doowonhousing.co.kr)
글․사진 윤홍로 기자
-
2003-10-01
-
-
환경, 교통, 재테크의 삼박자를 갖춘, 용인 지산빌리지
-
-
환경, 교통, 재테크의 삼박자를 갖춘,
용인 지산빌리지
전원생활과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용인시 원삼면이 전원주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거래가 둔화된 반면 이곳은 규제에서 벗어났다. 여기에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상당수가 여가시간을 레저에 투자하고 있는데 지산C.C, 아시아나C.C, 양지C.C, 태영C.C, 두창낚시터, 사암낚시터 등 24개의 레저시설이 밀집해 있다.
원삼면 맹리 자연 경관 수려한 건지산자락에 지산빌리지가 전원주택단지를 분양 중이다. 지산빌리지는 우측으로는 건지산에서 발원한 실개천이 흐르고 앞으로는 드넓은 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형적인 전원주택단지다. 우뚝 솟은 건지산을 휘감는 운해(雲海)가 신비로운 장관을 연출하는 곳으로, 지산C.C-건지산-수정산-도실로 이어지는 천연수목림의 등산로가 있다.
총 면적 9630평을 220평에서 470평(평균 270평, 공유지분 20%)까지 37세대로 분할했는데 분양가는 평당 65만~75만 원 선이다. 조건은 계약시 30%, 중도금 40%, 잔금 30%(소유권 이전)다.
작년 초 토목공사를 시작, 현재 상단부 7세대가 마무리 공사 중으로 11세대가 분양됐다. 모델하우스 완공과 더불어 정통 미국식 2″×4″․2″×6″ 목조건물 한 채가 지어지고 있다.
스카이라인을 살리기 위해 전기․통신관을 지중매설했고 인터넷 통신망으로 메가패스가 들어와 있다. 1급 수질의 암반수를 개발했는데 용량은 1일 120톤으로 충분하다.
자연과 함께 하는 레저형 전원주택단지
단지 내 경사율은 17퍼센트이며 필지별 층고가 2미터라 조망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단지 좌측 중간에는 600여 평의 쉼터와 텃밭이 마련되어 있다. 텃밭에서는 신선한 무공해작물을 입주민이 직접 재배․수확하도록 했다. 5년 뒤에는 지목을 변경 레저형 테마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단지초입에 경비실 및 자동차단기를 설치 중에 있으며, 주택마다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하도록 지중 통신관로를 확보했다.
최일기 이사는 ꡒ수요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주택을 건축할 수 있도록 토지분양을 기본으로 하되, 수요자의 요구와 필요에 따라 주택의 인허가와 설계, 자재수급, 건축 그리고 준공 이후 사후관리까지도 체계적으로 시행하겠다ꡓ고 밝혔다.
건축은 조화로운 고급 레저형 전원단지 조성을 위해 철근콘크리트(R.C)조, 스틸하우스, 목조주택으로 제한한다. 시행은 (주)우창건설이 설계․감리는 우림토목 엔지니어링이 하는데 신축시 시행사에 의뢰 개별 건축(건폐율 40%, 용적률 80%)이 가능하다.
영동고속도로 양지I.C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강남까지 30, 4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할 정도로 교통 여건이 뛰어나다. 2006년 경전철(분당선)이 용인시까지 개통될 예정이라 교통은 더욱 편리해진다. 또한 단지에서 10~15분 거리에 원삼초등학교, 백암초․중학교, 용인대학교, 명지대학교, 경희대학교, 강남대학교 등의 교육 환경이 조성돼 있다. 의료시설로는 5분 거리에 삼성병원이 있고, 15분 거리에 용인시에 위치한 세브란스병원이 있다.
최일기 이사는 ꡒ지산빌리지가 위치한 주변에는 전원주택단지들이 계속 확대 형성되고 있어 향후 이 일대는 수도권의 최상급 전원주택단지들이 모인 新전원 주거타운으로 급부상할 것ꡓ으로 전망했다. 또한 ꡒ수지와 동백지구에 이어 미평과 능안 일대 지역이 택지개발 예정지로 급부상하고 도시계획 입안 예정ꡓ이라고 밝혔다.
지산빌리지는 쾌적한 주거환경, 뛰어난 교통환경, 투자가치라는 전원주택단지의 3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다.
■ 문의 : 지산빌리지(031-323-5500. www.jisanvill.co.kr)
■ 글․사진 윤홍로 기자
-
2003-10-01
-
-
김포 33평 철근콘크리트주택, 보영제(報寧齊)
-
-
단아한 전원주택
김포시 월곶면 군하리 애기봉 입구에서 다시 조각공원을 지나 문수산 등산로 초입에 다다르면 목조, 조적조, 철근콘크리트 등 다양한 형태의 전원주택이 눈에 들어온다.
일명 생태마을로 일곱 가구가 시골살이 정담(情談)을 주고받으며 생활하는 곳이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집이 33평 단층 철근콘크리트로 지은 ‘보영제(報寧齊)’다.
여기에는 건축주 김창성 이상희 부부의 살아온 삶에 대해 ‘보답’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목동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건축주는 당초 고향인 충남 보령 갈매못 천주교성지 인근에 전원주택을 마련하려고 했다.
직장이 구로동이라 주말주택으로 이용하다가 후에 완전 이주를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너무 멀면 찾지 않는다’, ‘왜, 고생을 사서 하느냐’는 주위의 만류로 2001년 봄 김포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김포를 조금 벗어나면 경관이 수려한 강화도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출퇴근 거리를 감안해 초지대교를 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그해 6월 현재의 생태마을 240평의 부지를 찾아내 평당 43만 원에 구입했다. 야트막한 산비탈을 절개해 터를 닦아 놓은 부지라 곧바로 기초공사에 들어가면 됐다.
무엇보다 맘에 든 것은 5분 남짓한 거리에 문수산 등산로가 있어 출근 전 산책하기에 그만이었다.
김창성 씨는 부지 계약을 마친 후, 이듬해 봄부터 집을 짓기로 하고 전원주택 관련 서적을 탐독했다. 줄자로 아파트의 각 공간을 재면서 평수에 대한 개념을 잡고 구조재와 마감재, 조경에 대해 공부했다.
여유자금을 차치(且置)하고라도 30여 평 규모에 방 둘이면 부부가 생활하기에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설계와 시공은 무무(無無)건축에서 했는데, 집이 완성되기까지 건축주가 직접 감리(監理)하다시피 했다. 심지어 문의 크기며 위치 등 세심한 곳까지 조절했을 정도다.
무무건축은 마을 이름에 걸맞는 생태주택 전문 시공업체를 찾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 건축주는 ‘천지간(天地間) 사람의 집을 짓다’라는 무무건축의 슬로건과 함께 ‘시골살이를 하려면 비도 맞고 흙먼지도 맡을 수 있어야 한다’는 강신천 사장의 말이 맘에 와 닿았다고 한다.
건축은 올해 3월5일부터 시작해 6월12일 첫날을 보냈을 정도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자연 속에 파묻힌 소박한 집
철근콘크리트 구조하면 언뜻 부드러운 곡선의 자연 지세(地勢)를 깨뜨리는 차가운 직선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집은 시골풍경에 파묻힌 소박한 형태를 지녀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강신천 사장은 직사각형 모양인 240평 대지에 집을 앉히기까지 어려움이 뒤따랐다고 한다.
“앞에는 전원카페가, 우측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는 군부대의 차가운 담장이 둘러쳐져 건축이 산만해지기 쉬웠습니다.
뒤쪽 적당한 거리의 문수산 능선이 유일한 탈출구처럼 보였으나, 그 역시 대지에 바로 접한 2층 주택의 차가운 라인에 차단을 당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주변의 어수선함을 조금이나마 정리하려고 형태를 최대한 없애는 데 주력했습니다.”
불필요한 라인을 줄임으로써 아무런 느낌이 없는 콘크리트나 돌덩어리로 느껴지길 희망했던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외벽을 노출 콘크리트대신 드라이비트로 마감해 평범한 외관을 다시 단순함 속에 가두어 놓았다.
때문인지 입구 담에서 바라본 동북쪽 입면의 폐쇄성은 소박하면서 드러나지 않는 이 집의 특징을 함축하고 있다.
또한 각각의 공간에서 외부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동북향으로 길게 늘어뜨린 평면 구성이 눈길을 끈다. 18미터의 긴 동선(動線)은 활동 방향을 한 곳으로 집약시키는가 싶더니 다시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주방을 거실과 동등하게 배치
각 방을 좌우에 독립시킴으로써 손님이 와서 묶는다 해도 서로 침해하지 않는 구조를 하고 있다. 거실에 딸린 화장실을 황토방 가까이 둔 것도 이 때문이다.
침실에는 세면과 화장을 겸할 수 있는 파우더룸과 욕실이 딸려 있다. 특히 욕실 천장에 채광창을 냄으로써 자칫 구석지기 쉬운 공간에 활력을 주었다.
침실에 딸린 욕실의 대부분은 빛이 통하지 않아 활용도가 낮은 편인데 이곳만큼은 전혀 다른 양상이다. 입구 오른쪽의 황토방은 황토벽돌 위에 한지를 바름으로써 시골집 사랑방 분위기를 연출했다.
소박한 나무계단을 통해 오르는 다락방을 겸한 서재 좌·우측에는 책꽂이와 잡다한 물품을 수납하도록 붙박이장을 냄으로써 실용성을 더했다. 답답함을 피하기 위해 계단에 난간을 만들지 않았으며 계단 밑 자투리 공간도 담담한 여백으로 남겼다.
집안 대소사를 치러내다 보니 부인 이상희 씨는 무엇보다 큼지막한 거실과 주방을 맘에 들어했다. 처음에는 거실에서 다락방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시원스럽게 트려고 했지만 독립된 공간 확보를 위해 막음을 했다.
작업공간인 주방의 대부분은 대개 거실 한쪽에 자리잡은 채 오로지 조리 기능만을 담당하기 마련이다. 변화라야 기껏 싱크대가 커진다거나 고급화되는 정도다. 그런데 이 집의 주방은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해 작업실 겸 가족실로 사용하고 있다.
앞쪽에 주 덱(Deck)을 냄으로써 주방을 거실과 동등한 공간으로 끌어올리기까지 했다. 화창한 날의 손님맞이는 주방 앞 덱에 마련한 야외테이블에서 주로 이뤄진다.
한편 주방 옆 다용도실에 싱크대를 마련해 손님들로 북적일 때도 부대낌 없이 설거지를 하도록 했다. 다용도실과 맞붙은 보일러실은 뒤뜰로 나가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집에 사용된 마감재의 대부분은 일상적인 소재다. 내·외벽은 드라이비트며 지붕은 아스팔트슁글, 창호는 국내에서 제작된 시스템창호를 사용했다. 특이한 점은 내부의 문과 가구를 기성품이 아닌 무늬목과 미송합판을 사용해 현장에서 제작했다는 것이다.
생태주택의 백미, 황토방과 정원
본 건물 좌측에는 별채로 7평 남직한 황토방을 앉혔다. 벽과 바닥을 황토로 마감했음은 물론 군불을 때는 아궁이에 솥단지까지 내걸었다.
약쑥이 걸린 이곳에서는 건축주 부부는 물론 생태마을 주민들의 휴식처로 자리잡았다. 군불을 지피는 날이면 이곳에서는 어김없이 생태마을 반상회가 열린다.
집집마다 텃밭에서 가꾼 상추와 고추 그리고 된장과 김치를 추렴해와 함께 식사 하면서 담소를 나눈다.
건축주는 7월 초 어렵사리 조경공사를 마쳤다. 지반이 높아 담장 대신 목장 울타리를 두르고 주위에 쥐똥나무를 심었다.
잔디밭 한쪽에서는 두 그루의 소나무와 단풍나무가 생기를 발산하고 있다. 소나무를 심을 때만 해도 조경업체에서는 무더위에 제대로 자리잡을지 걱정이라고 했을 정도다.
마음을 졸이며 소나무를 심고 막걸리 한 말을 부었는데 다행히도 그날 장대비가 내려 잘 살고 있다. 건축주는 잠자리와 매미가 날아들고 여치와 메뚜기가 전원에서 노니는 것을 보면서 시골살이의 참맛을 느끼고 있다.
무무건축의 강신천 사장은 이 집을 지으면서, ‘건축은 인간과 자연을 사랑하지 않으면 잘 해낼 수 없는 작업이란 것을 새삼 느꼈다’고 한다. 이것이 건축가가 아티스트 반열에 선 이유이며 그가 건축을 하는 가장 큰 이유일지도 모른다. 田
■ 글·사진 윤홍로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김포시 월곶면 고막리
·대지면적 : 240평
·건축면적 : 33평(별채 14평 별도)
·건축형태 : 철근콘크리트단층주택
·외벽마감 : 미장 위 드라이비트
·내벽마감 : 미장 위 벽지 및 드라이비트(수성 코팅)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천장마감 : 석고보드 위 벽지 및 드라이비트
·바닥마감 : 온돌마루
·창호마감 : 시스템창호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건 축 비 : 평당 350만 원
■ 설계·시공 : 무무건축
(032-937-9065, www.mumuhousing.com)
-
2003-10-01
-
-
고전미와 현대의 조화 이룬, 가평 31평 스틸하우스
-
-
실속있는 집
엄소리는 예닐곱 채 가옥이 조롱박 모양으로 늘어선 작은 동네다. 주변을 얕은 야산이 감싸고 움푹 들어간 지형이라 한 겨울에도 꽤 따뜻한 편이다.
양평 방면 6번 국도로 가다 옥천면 쪽으로 좌회전, 유명한 옥천냉면을 지나면 설악면 가는 국도가 다시 나타난다. 그 도로변의 멋진 산세가 그대로 타고 내리는 끝자락이 바로 엄소리다.
경기도에 ‘아직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한적한 동네. 경사진 작은 텃밭의 귀퉁이마다 오래된 농가 일곱 채가 들어선 모습이 평화로운데, 난데 없는 백색 스틸하우스 한 채가 시선을 뺐는다.
어떻게 봐도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오래된 농가와 번쩍(?)이는 서구식 집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음은 아마도 ‘전원’ 이라는 공통분모 때문일 게다.
건축주 윤성분 씨가 지난 겨울에 530평의 농지를 평당 20만 원에 구입, 130평을 대지로 전용해 31평짜리 스틸하우스를 지었다.
원래 경북 상주시에서 나고 자란 그는 젊은 시절, 학업 때문에 서울로 상경했고 졸업 후에 모 외국계 회사를 10여 년 다니기도 했다.
그러던 중 실로 우연한 기회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는데, 친한 친구가 뜻밖의 사고를 당해 얼떨결에 그의 사업을 맡게 된 것이다.
하지만 워낙 준비 없이 시작했던 일이라 그런지 처음부터 모든 게 그의 뜻대로 되질 않았고, 결국 몇 년 후에 사업을 정리하고 말았다.
이후 마음을 가다듬고 평소 꿈꿔왔던 화훼사업도 시작해 보았지만, 이번엔 IMF라는 거대한 산이 또다시 그를 막아섰다.
이렇게 두 차례의 고배를 마셨던 그가 택한 길은 고향에 내려가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토록 그리워했던 고향이건만 어찌된 일인지 윤 씨는 다시 서울로 발길을 돌렸다.
그곳은 이미 그의 기억 속에 묻혀있던 고향이 아니었던 것이다. 결국 윤 씨는 전원생활에의 꿈을 펼칠 곳을 물색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이곳에 집을 짓게 됐다.
툇마루와 3면에 창을 낸 거실
처음에는 텃밭이 있는 서측의 높은 지대를 건축부지로 사용하려 했지만, 인접 주택에서 사용하는 창고용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있어 지금의 낮은 자리에 지었다.
일조와 통풍이 좋은 남쪽과 동쪽에 퍼블릭 공간을 두고 북쪽으로는 다용도실 등 사용 빈도가 낮은 공간을 배치해 에너지의 완충 지대가 되도록 했다. 주 출입은 동측 도로변에서 완만한 계단을 통하도록 돼있다.
내부 배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이 바로 거실이다. 거실을 마치 따로 떼어낸 듯이 떨어뜨리고 3면을 개방해 전통가옥의 대청마루와 같은 공간감을 얻고자 했다. 주방 겸 식당도 동쪽의 조망과 남쪽의 채광을 최대한 고려했다.
주방이 다소 작아진 게 흠인데, 다용도실을 넓혀 그런대로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안방에는 작은 옷방과 부속 욕실을 하나의 유닛으로 만들었고, 안방과 거실, 현관 입구에는 방부목으로 툇마루와 테라스를 두어 전원의 한가로움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설계자인 (주)미래환경 최남석 사장은 이 주택을 설계할 때 크게 두 가지에 주안점을 두었다. ‘첫째는 어느 방향에서든 무언가 표정을 갖는 얼굴을 그려내는 것이며, 두 번째는 고전적 형태와 현대적 형태 간의 어울림’이다.
다시 말하면 전자의 경우 집을 네 방향에서 봤을 때 각 면마다 나름의 이목구비(耳目口鼻)를 갖도록 하는 것이고, 후자의 경우는 거실은 모던한 래프터(Rafter) 구조의 경사지붕으로 하되 다른 부분은 전통적인 박공지붕으로 처리하고는 이 두 형태를 좀 더 수평에 가까운 한 덩어리로 연결 지어 이질적인 서로를 병립(竝立)시킨다는 이야기다.
건물의 단면을 보면 1층 바닥의 높이는 걸터앉기에 적당한 툇마루를 기준으로 잡아 석 단 정도의 높이를 취했다.
그리고 천장의 높이는 보통의 마감자재 규격과 에너지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2.4미터로 하되, 거실 부분은 래프터 지붕의 경사면을 그대로 놓아 3.6미터 내외의 높은 천장이 되어 중심적인 공간감이 나도록 했다.
이렇게 짓는 데 소요된 건축비는 설계비를 제하고 1억 원이다. 건축 과정에서 조금씩 욕심을 내다 보니 처음 예상보다 더 비싸졌다.
한적한 전원생활로의 이동
건축주 윤 씨는 원래 목조주택을 지으려고 했는데, 전시회에서 우연히 만난 (주)미래환경의 디자인 컨셉이 마음에 들어 스틸하우스로 결정했단다. 집을 다 지은 지금 큰 후회는 없지만 부엌과 욕실이 작은 게 다소 아쉽다고.
기름보일러를 쓰는데 난방비는 아직 겨울을 보낸 적이 없어 정확한 비용은 알 수 없다. 무엇보다도 윤 씨는 인근에 큰 오염원이 없어 지하수가 차고 깨끗해 식수걱정이 전혀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한여름에도 손이 시릴 정도이고 밥을 지어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인근 야산에서 내려오는 물은 약수라 하여 외지사람들이 일부러 이를 찾아올 정도란다.
10분 거리에 면 단위의 동네가 있어 시장을 보거나 병원, 우체국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데는 큰 불편이 없다. 다만 워낙 외진 곳이라서 조금 적적하고 밤이면 무서울 때도 있다는 게 흠이다.
이 마을의 여덟 집 중에는 다섯 집만이 사람이 살고 있고, 세 집은 비어있는 상태다. 남아있는 다섯 집도 모두 혼자사는 노인들이라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나마 이들 중 한 사람만 빼고 겨울이면 도시로 모두 떠났다가 봄이 돼야 다시 돌아온다고 하니 결국 겨울이면 이 마을에는 두 가족만 남아있는 셈이다.
우리 농촌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모습이다. 다만 윤 씨네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세 딸이 주말에 이곳에 내려와 집안 일을 거들어 주곤 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큰 욕심이 없으므로 걱정할 것도 별로 없어요. 다만 지금까지 잘 자라준 세 딸이 모두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게 작은 소망입니다.”
지난 비로 넘어진 정원석을 다시 쌓느라 분주한 틈에도 윤씨 부부는 세 딸 걱정이다.
“화훼농장이요? 글쎄요.”
윤 씨의 오랜 꿈이었던 난(蘭)농장에 대해 묻자 ‘기회가 온다면 다시 해볼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생각이 없다’며 말 끝을 흐린다.
‘난 농장은 시설비 등 워낙 자본이 많이 필요한 데다 위험부담이 높은 사업이라 쉽게 덤벼들 수 만은 없다’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 그의 눈은 남아 있는 400평의 텃밭을 향했다.
경기도권이지만 인적이 드문 곳에 새로 둥지를 튼 윤 씨 부부의 전원생활. 다른 전원주택에 비해 불편한 것도 사실이지만, 막상 서울과 멀지 않은 곳에서 조용함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하다. 田
■ 글·사진 / 신동성 기자
■ 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엄소리
· 대지면적 : 120.09평
· 건축면적 : 31.06평(건폐율 25.87%)
· 연 면 적 : 36.37평(용적율 30.29%)
· 층수구조 : 지상1층 및 다락
·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
· 내벽마감 : 페인트
· 바닥마감 : 온돌마루
·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 구 조 재 : 경량철골조
·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 식수공급 : 지하 암반수
■ 설계 및 시공:(주)미래환경(02-353-5132)
-
2003-10-01
-
-
스크린골프장, 연습기 공급 업체 (주)진성물산
-
-
ꡐ안방에서도 필드의 느낌 그대로ꡑ
스크린골프장, 연습기 공급 업체 (주)진성물산
골프인구의 증가에 힘입어 실내 골프연습장도 성업 중이다. 실내 골프장은 그물망의 표적을 향해 스윙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대형 스크린에 하는 스크린골프 방식이 있다. 이중 스크린골프는 실제 필드와 유사한 화면이 나오는 대형스크린에 골퍼가 직접 스윙하면 화면상에서 공이 구르거나 날아가는 모습을 재현해주는 시스템으로, 말하자면 일종의 가상현실 골프장이다. 그물망에 항상 고정되어 있는 표적 방식에 비해 이 시스템은 실내에서도 실제 골프장과 유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인기를 더 해 가는 추세다.
실내에서 퍼팅을, 스크린골프장
(주)진성물산은 주목받는 스크린골프장 설치 기업 중 하나다. 이들은 ꡑ91년에 (주)인골프코리아를 창립하고 미국 인골프社의 스크린골프기기를 수입 판매하며 업계에 진출했다. 당시만 해도 거의 전무했던 스크린골프장의 시초인 셈이다.
이후 90년대 중반 들어 미국의 스마트골프社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금의 진성물산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90년대 중반부터 골프가 대중화의 물살을 타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Golf jack社, Pulling Machine社와도 대리점을 체결하며 각종 크고 작은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급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세계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미국의 풀-스윙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더욱 현실감 있는 화면으로 국내 스크린골프장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업체로 발돋움했다.
풀-스윙 시스템은 마이크로소프트社와 Tur Golf社의 Links LS골프코스 소프트웨어를 접목시킨, 첨단 볼트래킹 시스템으로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 95%를 차지하고 있는 스크린골프의 명품이다.
세계 최고 점유율 풀-스윙 시스템
스크린골프시스템을 보면 한쪽 벽면에 설치된 대형스크린과 그 앞으로 특수잔디로 된 타석이 놓여 있다. 스크린에는 푸른 잔디와 야자나무 숲 등이 현장감 있는 화면으로 나타나고 골퍼는 실제 필드에서 하듯 공을 친다.
물론 실제로 때린 공은 스크린에 맞고 밑으로 떨어지겠지만, 화면 속에서는 공이 날아가는 모습이 곧바로 재현된다.
화면 속의 공은 스크린의 전면에 설치된 센서가 공의 구질과 속도 등을 순간적으로 감지해 다시 재현한 것으로 비거리나 방향, 심지어 그린의 경사면을 따라 구르는 각도까지 실제상황과 꼭 같다.
현재 국내의 스크린골프 시장은 미국산 제품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 최근에는 디지털 강국의 면모를 보이듯 국산품도 개발되었지만, 아직은 초기단계라 미비한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같은 미국산이라도 상당수 제품이 스크린의 일부에만 센서가 설치돼 있어 화면의 일정 범위 안에다 공을 때려야만 제기능을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풀-스윙 골프는 화면을 따라 사방에 센서가 부착돼 있어 실제상황과 똑같이 스크린의 어디에 스윙을 해도 모두 감지해낼 수 있다.
이외에도 날아가는 공을 골퍼의 반대방향에서 바라보는 화면을 제공하는 ꡐ리버스앵글(Reverse Angle)ꡑ 기능도 골퍼의 실력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스크린골프의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이 되는 볼 트래킹(Tracking) 센서 역시 풀-스윙 시스템의 것이 타사 제품보다 월등히 우수하다.
타석에서 스크린까지의 거리는 기껏해야 4미터 정도로 이 짧은 거리 안에서 날아가는 공의 속도와 구질 등을 센서가 감지해 데이터를 분석, 화면에 재생해내야 하는데, 센서 폭이 50cm 정도 밖에 안되는 타사 센서에 비해 풀-스윙의 제품은 바닥과 벽면, 천장에 2Line으로 센서가 설치되어 정확한 감지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진성물산은 우수한 스크린골프 시스템을 바탕으로 골퍼가 자신의 자세를 직접 보고 교정할 수 있는 자세교정기와 실제 필드에서 공의 비거리를 정확히 측정해주는 거리측정기 등 골프연습장에 필요한 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직접 시공까지 해준다.
이인현 대표는 ꡒ현재 직영 중인 서초동과 수서의 대규모 연습장 같은 본격 골프센터는 물론, 빌딩 내의 작은 공간에서도 골프연습장을 설치해 운영할 수 있다ꡓ 고 강조했다. 또한 ꡒ관련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안방에서도 실제 골프장에 와 있는 느낌으로 즐길 날이 올 것ꡓ이라며 스크린골프의 앞날을 조심스레 예측했다.
■ (주)진성물산(02)523-0012 www.screengolf.net
■ 글 신동성 기자
-
2003-10-01
-
-
전시장을 찾아서① 2003 경향 하우징페어 Summer Festival
-
-
2003 경향 하우징페어 Summer Festival
공공기술박람회(한국조경산학기술대전)
매년 주택 건축시장의 유행을 선도해 가고 있는 경향하우징페어가 7월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COEX) 1층 대평양관에서 열렸다.
18번째를 맞는 전시회의 공식명칭은 2003경향 하우징페어 Summer Festival/공공시설박람회(한국조경산학기술대전)로, 국내 건축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공공시설 및 조경시설 문화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그 성과를 정리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건축관련 업계와 공공 및 조경시설 관련업계의 많은 성원과 참여 속에 진행됐다.
주택에 대한 인식이 이제 단순한 주거공간에서,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생활공간으로 바뀌면서 주택수요도 지역과 계층에 따라 다양화되고 주택관리 및 보수의 중요성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
즉, 주택산업은 지금 새로운 발전의 전환기에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관련 업체는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문화의 출현을 기대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유익한 주택 정보 제공에 역점을 두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와 업체가 직접 만날 수 있는 건축관련 전시회에 쏠리는 관심은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는 추세다.
따라서 주택 자재부터 설계, 주택 정보, 인테리어까지 첨단 건축 자재가 한자리에 모이는 국내 최대의 종합전인 경향 하우징페어에 대한 호응도 이러한 흐름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건축전 가운데 그 규모와 관람객 수에서 단연 앞서 있다고 평가되는 경향 하우징페어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소비자는 한발 앞선 주거문화를 체험하고 관련업체는 새로운 상품의 홍보와 의견을 직접 개진할 수 있는 것이다.
즉, 경향 하우징페어를 비롯한 몇 개의 국내 건축 전시회는 21세기 신 주거 문화를 이끌어가는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제18회 경향 하우징페어 썸머 페스티발에는 주택 자재부터, 건설장비, 주택정보, 공공시설재와 조경, 인테리어까지 첨단 건축 자재가 한자리에 모여, 바르고 유익한 정보제공과 주택자재 기술 개발의 촉진, 주택관련 사업의 활성화 뿐 아니라 21세기 주거 문화를 제시하며 한발 앞선 주거문화를 이끌어간 자리였다.
전시회는ꡐ하우징 관ꡑ, ꡐ공공시설 관ꡑ, ꡐ조경산학기술대전 관ꡑ등 세 개의 전시관으로 구성, 각 시설물들이 기능적이고 정서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독특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또한, 국내 최대의 종합 건축전인 만큼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유럽 등 외국의 주택 관련업체의 참가율이 예년에 비해 높았으며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잇따라, 전시 기간동안 활발한 수출 상담이 이뤄져 국내건설 및 주택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선진 해외 제품과의 비교전시를 통한 국내업체의 제품 경쟁력 재고에도 큰 도움이 됐다.
하이테크 시대의 주택 패션을 제시하고 건축 자재의 품질 향상과 시공기술의 새로운 개발, 최첨단 건축 자재의 국산화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2003 경향 하우징페어 썸머 페스티발은 미래 주택문화를 이루는데 필요한 디딤돌 역할을 자처하며 일반인에게 종합적이고 실질적인 주택정보를 한눈에 알려주는 좋은 기회가 됐으며 아울러 각종 공공시설물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인식에 도움이 되는 기술과 정보를 나누는 또 한번의 뜻깊은 교류의 장이었다고 할 수 있다. 田
■ 글․정리 엄치언 기자 / 사진 조영옥 기자
-
2003-10-01
-
-
집, 문화로서 과거 이해하기
-
-
집, 문화로서 과거 이해하기과연 전통은 존재하는가모든 사람은 집에서 산다. 조그만 집도 있고 큰 집도 있다. 대통령은 관저에서 살고 부자는 수백 평 규모의 집에서 사는 반면, 돈 벌러 서울로 올라온 사람은 한 평도 안 되는 하숙방에서 산다. 조금만 생각해도 같은 하늘 아래에서도 수십 가지의 사는 집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왜 이러한 현상이 생기고, 과거에는 어떤 이유로 지금하고는 다른 집에서 살았을까? 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의문을 탐구해 보자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집에 앞서, 어떤 방법으로 과거의 문화를 이해할 것인가에 대해 살펴보자. 집은 주변 환경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므로 집을 보다 잘 이해하려면 당시의 문화나 지역의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이해한다는 것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정확히 말하면, 다른 시대나 환경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 이유는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것은 결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배고파 보지 못한 사람은 배고픔의 고통을 이해할 수 없고, 아파 보지 않은 사람은 아픈 사람의 고통을 이해할 수 없다. 그렇더라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의 경험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조차 없이 다른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문화를 이해하는 기본 태도는 자신의 눈이 아닌, 그 시대의 눈으로 과거를 보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배운 연대사 중심의 역사가 아닌, 생활사 중심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집에 관심이 있다면 생활사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야 한다.집에 대해 살펴보기 전에 과거의 올바른 이해를 위한 몇 가지 명제를 검토하기로 하자.전통은 있는가전통의 사전적 정의는 ꡐ어떤 집단이나 공동체에 예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관습이나 양식․의식․태도 등의 일정한 계통이나 흐름ꡑ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ꡐ역사는 변한다ꡑ고 하면서도 ꡐ전통은 불변하는 것으로 고수해야 한다ꡑ고 생각한다. 즉 ꡐ전통ꡑ이란 불변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ꡐ전통은 불변의 요소인가ꡑ에 대한 답은 한마디로 ꡐ아니다ꡑ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불교용어로 ꡐ무상(無常)ꡑ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ꡐ인생무상(人生無常)ꡑ이라는 말로 더 익숙해졌기에 ꡐ허무(虛無)ꡑ라는 의미가 짙게 배어 있다. 하지만 ꡐ고정된 실체가 없다ꡑ는 것이 원뜻에 더 가깝다.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뜻의 무상은 전통에도 적용된다.과거 우리의 역사를 종교라는 주제만 놓고 살펴보자. 삼국시대 이전은 샤머니즘이었으며 불교가 전래된 이래 고려시대까지는 그것이 대표적 종교였다.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유교가 지배했으며, 오늘날의 대표적 종교는 다소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등록된 신도 숫자만 본다면 기독교(가톨릭을 포함)다.이러한 종교의 변화는 단순히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건축 분야에 한정해 보아도 각 종교를 대표하는 건물이 변했음을 알 수 있다. 샤머니즘의 건물은 현재 유구(遺構; 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가 명확하지 않아 이야기할 수 없다. 하지만 불교나 유교, 기독교의 대표적인 건물 변화를 보면 절이나 대성전, 사당, 교회 순으로 변한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일어나는 행위는 보다 많은 차이를 나타낸다.이러한 예를 보더라도 ꡐ우리의 전통이 무엇인가ꡑ라고 할 때, 과연 ꡐ어느 시대가 우리의 전통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ꡑ 하는 의문이 생긴다.다른 예로 재산 분배만 보더라도 조선시대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중기까지만 해도 남녀, 또는 출가 여부에 관계없이 재산을 균등하게 분배했다. 그러했던 것이 후기로 오면서 점점 장자 중심으로 변했다.제사도 재산 분배하고 비슷한 과정을 겪는다. 중기까지만 해도 제사를 지내는 대상에 의무적으로 사위까지 포함했다. 즉 일가 친척이 돌아가면서 제사를 지냈다. 이렇게 진행하던 것이 중기로 오면서 종손 중심으로 변했다. ꡒ처삼촌 무덤 벌초하듯 한다ꡓ는 속담이 있다. 이 뜻은 어떤 일을 대충 대충하는 모습을 빗댄 말이다. 그 시대의 사위들이 제를 지내는 모습을 빗댄 말로 생각된다. 이렇다 보니 제사를 남자 쪽 문제로만 정리하고, 또한 재산 문제도 출가한 여자 쪽에는 분배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을 것이다.결국 제사와 재산 분배의 관계는 그 의무하고 관계가 깊다. 제사에 돈이 많이 들다 보니, 그 의무를 지는 사람에게 재산 상속을 집중해 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이러한 추측이 가능하다고 해도 제사권과 재산권의 상관 관계를 단순화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다. 재산 상속 문제는 임진란 이후의 경제 상황하고도 관련이 있고, 또한 성리학의 종법에 대한 연구 결과하고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사제도와 재산권의 변화가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서로 간에 어느 정도 인과관계가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재산권 문제는 단순히 제사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재산이 있다는 것은 권한이 있다는 것하고도 일맥상통한다. 여자가 재산을 갖고 시집온다는 것은 일정 권한을 행사했음을 뜻한다. 따라서 성차별 문제도 조선시대 초기와 말기하고 같지 않았다는 것을이해할 수 있다.결혼제도도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초기까지만 해도 장가간다는 의미가 많이 남아 있었다. 즉 남자가 여자에게 장가들어서 아이들이 장성한 후, 본가로 돌아오는 예가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전통 때문에 조선시대 초기 왕권을 강화하려고 태종이 세자하고 유대가 깊은 외척들을 무자비하게 처벌하기까지 했다. 어쨌든 여자에게도 재산권이 있는 상황에서는 일방적인 남녀차별은 있을 수 없다. 여자에게 재산권이 있는 이상 집안에서 일정한 발언권을 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재산권을 가진 여자의 발언권이 강했음을 집을 통해 찾아볼 수 있는 예가 있다. 조선시대의 건물은 아니지만 남녀 구분이 명확했던 시절인 1918년에 지어진 경남 함양의 허삼둘 가옥(중요민속자료 207호)이다. 그곳에 가보면 기존의 집하고는 구조가 전혀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바깥 사랑채는 조선시대의 일반적인 형식을 띄지만, 안채는 이전 주택의 개념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기본적인 구조가 여자의 취향에 따라 조정됐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출입구의 경우, 별도로 사랑채를 거치지 않고 곧장 안채로 들어갈 수 있어 사랑채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다. 즉, 이 집은 여자의 권한이 남자의 권한과 동일하거나 벗어나 있다.이러한 구조는 그 내력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1918년 윤대흥이라는 사람이 당시 진양(晋陽) 갑부인 허씨 집안으로 장가갔는데, 배우자 이름이 허삼둘이다. 결국 몰락한 명문가의 남자가 돈에 팔려 장가갔기에 집의 이름조차 배우자의 이름으로 불린 것이다.조선시대 말기 남녀차별의 개념이 많이 남아 있던 시절, 이러한 집 구조가 나왔던 것은 재산권에 기초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조선시대만을 보더라도 생활 방법에 있어 전반기와 후반기의 차이가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근세에 이르러서는 그 변화가 더욱 심해졌다.결국 전통이라는 것은 사회 변화에 따라 변한다는 것이 정확한 정의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우리가 깊게 생각해야 할 것은 급격한변화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충격을 어떻게 흡수할 것인가 하는 문제일 뿐이다.사상의 변화와 문화ꡐ사상(思想)ꡑ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들지 않더라도, 생각이 변하면 생활도 많이 변하므로 집도 변한다. 사상의 대표적인 예가 종교다. 우리나라의 종교가 불교에서 유교, 기독교로 변화함으로써 그 시설도 절에서 대성전이나 서원, 교회 순으로 변했다. 건축물 이외에 종교 변화로 발생한 사회 변화에 대해 몇 가지 예를 살펴보자.고려시대까지만 해도 불교가 국교였던 만큼 도성 내에는 많은 절들이 있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도첩제가 생기고 승려의 도성 출입이 금지되면서 불교는 산중으로 들어갔다. 금세기 들어 승려의 도성 출입이 허락되자, 다시 도심에 절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가 생긴 지 한 세기가 되어감에도 우리의 머릿속에는 ꡐ절은 산중에 있는 것ꡑ이라는 선입관 때문에 도심 내에 있는 절을 생소하게 느끼고 있다. 이렇게 한 번 머릿속에 고착된 생각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어쨌든 앞에서 말한 변화는 수많은 변화 가운데 일부일 뿐이다.조선시대 사람들은 왕은 고귀하다고 생각해 그 모습을 아무나 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궁중에서 일어나는 각종 행사를 그린 그림에는 왕과 왕비를 그려넣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얼굴을 드러내 자신 알리기에 열심이다.이러한 차이는 왕이 사는 곳과 대통령이 사는 곳에서도 명확히 나타난다. 옛말의 ꡐ구중궁궐(九重宮闕)ꡑ이라는 단어만큼이나 왕궁은 높은 담과 많은 전각들로 극도의 폐쇄성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금의 청와대는 일반인의 관광코스가 됐다. 과거의 궁궐과 청와대를 비교하면 왕과 대통령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명확하게 변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생각의 변화는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고, 그 결과 집을 포함해 생활하고 연관된 모든 것들까지도 변화시킨다.사고의 변화가 생활에 영향을 준 대표적인 예가 남녀유별이다. 남녀를 구분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같은 집에서도 생활하는 공간이 달랐으며, 또한 안채도 밖에서 쉽게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그것이 평민에게까지 적용된 것은 아니다. 양반과 평민의 삶이 엄연히 다르다는 생각 때문에 평민은 그들만의 규범이 있었고, 그에 따라 집의 구조도 달랐다.그렇다면 남녀유별 문제는 조선시대 이전에도 같았을까? 약간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생각해 보자. 통일신라시대에는 유교가 그렇게 중요한 사상으로 대두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소개되는 정도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신라 토기는 남녀구별을 유난히 강조했는데 성리학적 개념으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성기가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고 성교를 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국보 195호로 지정된 토우장식장경호(土偶裝飾長頸壺: 계림로 30호분 출토품)를 보면, 여러 동물과 주악상과 함께 적나라하게 성교하는 장면이 새겨져 있다. 부장품이라고는 하지만 이러한 조각을 그릇에 베풀어 놓은 사회에서 남녀의 엄격한 구별이 있었을까? 분명 아니다.결국 남녀의 엄격한 구분은 유교에서 적자(嫡子)의 구분을 강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것일 뿐이다. 지금의 사회는 어떠한가. 집에 자식이 하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남자면 어떻고 여자면 어떨 것인가.문화 이해의 방법과거의 문화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그 대답은 간단하다. 과거의 문화를 이해하려면, 철저하게 과거의 눈으로 보라는 것이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경험이 다르다는 것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장애가 되지만, 과거의 눈으로 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 전혀 이해할 수 없다. 당대의 눈으로 과거를 이해해야 하는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먼저 계단과 경사로의 예다. 옛집에 가보면 오르기 힘들 정도로 높은 계단을 볼 수 있다. ꡐ왜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었을까ꡑ 의아함마저 든다. 장애자를 위한 편의시설로 경사로를 만들고, 편의를 위해 계단의 높이를 낮추는 등 수직이동 시설에 배려를 많이 하는 현재의 기준으로는 과거의 시설을 이해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문제는 왜 당시에는(지금의 기준으로)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점이다. 어떤 사람은 ꡐ오늘날의 사람보다는 건강했기 때문에 그 정도의 높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ꡑ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만은 아니었을 것이다.계단의 문제는 기단하고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 건물, 특히 대가(大家)의 기단이 높은데 그것은 권위를 내보이려는 의도도 있다. 그러나 단순히 권위만을 내세우려는 것만은 아니다. 여름철은 고온 다습하고 겨울에는 눈이 만만치 않게 온다. 그러한 기후 조건에도 불구하고 집을 짓는 데 나무를 사용했기에 지면과 많이 떨어져야 습기로부터 집을 보전하는 데 유리했다. 그리고 온돌이라는 난방시설 때문에 방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일부의 경우 앞에서 언급한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기단을 높였다.그런데 단을 높이다 보니 오르내리는 것이 문제였다. 편하게 오르내리기 위해 계단을 낮게 만들면 그것이 차지하는 면적이 많아져 집의 효용성을 떨어뜨리므로, 그 높이를 높이는 것이 오히려 기능적이었다. 또한 예전에는 장애자가 거의 없어 장애자를 고려할 필요가 없었기에 그러한 궁리가 가능했던 것이다.그렇다고 우리나라 건물에 경사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강릉 ꡐ선교장ꡑ의 행랑채로 들어가는 길과 구례 ꡐ운조루ꡑ의 안채로 들어가는 길은 경사로로 되어 있다. 영덕 ꡐ충효당ꡑ과 ꡐ만괴당ꡑ은 부엌에서 안방으로 가는 통로가 경사로다. 한옥에 있는 경사로는 물건을 옮기기에 편하도록 기능적으로 배려한 것일 뿐 장애자를 위한 시설이 아니다. 의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자연의 법칙에 따라 장애자가 그리 많지 않았다.그러나 의술이 발달함으로써 예전 같으면 사산했을 애를 살려내고, 또한 교통사고 등과 같은 후천적 장애가 급증하면서 장애자가 극소수에서 이제는 고려의 대상이 될 만큼 많아졌다. 장애자의 증가 때문에 최근에는 건물에도 그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 사실 장애자에 대한 배려는 소위 선진국에서도 우리보다 조금 앞선 최근에서야 이루어졌다. 즉 이러한 장애자의 문제도 시대적 상황일 뿐이다.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한옥의 솟을대문(행랑채의 지붕보다 높이 솟게 지은 대문)은 부잣집의 상징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솟을대문은 부자나 권력자의 부와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만든 것일까. 솟을대문은 원래 권위의 상징으로 의도된 문이 아니라, 초헌(조선 시대 종이품 이상의 벼슬아치가 타던 수레)이나 말을 타고 다니던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하지만 요즈음의 대문은 넓지만 높지는 않다. 이러한 변화는 중요한 이동수단으로 자동차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없는 사람의 단독주택은 이삿짐이 들어갈 정도의 넓이만 필요하기에 문은 그리 넓지 않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개념으로 본다면 문이 넓으면 넓을수록 부잣집이라고 할 것이다. 이렇듯 대문조차도 사회적 상황에 따라 그 구조가 변한다.한옥이나 기타 옛 물건을 볼 때 무조건 의미론을 먼저 들고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구는 기능이 우선이다. 단지 도구는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뿐이다. 백정이 도끼를 들면 소를 잡는 것이지만 무당이 들면 귀신을 쫓는 것이 된다. 이렇듯 상황이 변하면서 각각의 도구에 그 의미를 부여하고 그에 걸 맞는 장식을 첨가하는 것이다.집도 마찬가지다. 기능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 그것이 갖는 상징성이 부여되는 수순을 밟는다. 솟을대문의 경우도 원래는 기능이 우선되어 말이나 가마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높이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말을 타고 다닐 정도의 집이라면 권세가 있는 집의 사람들이기에 상징성이 부가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 田■ 글 최성호<산솔 도시․건축연구소 대표, 전주대 건축학과 겸임교수>* 글쓴이 최성호는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서 ꡐ산솔 도시건축ꡑ을 운영중입니다. 주요 건축작품으로는 이화여자대학교 유치원․박물관․인문관․약학관, 데이콤중앙연구소, 삼보컴퓨터사옥, 홍길동민속공원 마스터플랜, SK인천교환사 등이 있습니다. 02-516-9575
-
2003-10-01
-
-
집짓기 전에-도시화와 흙집
-
-
집짓기 전에-도시화와 흙집
우리는 지금 자연을 옛날이야기 속의 풍경쯤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살고 있다. 풀 한 포기 뿌리내리지 못하는 회색 빛 도시에서 사는 삶이야말로 불행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부터라도 자연과 흙을 귀히 여기며 인체와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흙집을 짓고 살아야 할 것이다. 다행히 최근 삭막한 도심을 탈출해 전원에서 전통 흙집을 짓고 살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예로부터 인간은 자연을 별개가 아닌 공존의 개념으로 보았다. 그 가운데 흙은 생명이 나서 자라고 죽는 구체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주세붕의 ꡒ바라는 흙사람이러니라. 일단(一團)의 화기(和氣)로다ꡓ 라는 시구가 있다. 자연과 완전한 조화를 이룬 사람을 ꡐ흙사람ꡑ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자연의 상징물인 흙은 모든 생명의 고향이다. ꡒ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ꡓ는 이야기가 이를 잘 표현해 주는 예라 하겠다.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 역시 같은 맥락으로, 결국 우리의 몸과 땅은 둘이 아닌 하나라는 뜻이다.
이렇듯 생명과 흙은 불가분의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흙을 멀리해 왔다. 1970년대 이 땅에 근대화 바람이 불면서, 우리는 전통 흙집(초가)을 가난의 상징으로 여기고 허물어 버렸다. 하긴 없앤 게 어디 집뿐이랴. 각종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나무를 베고 산을 깎아내는 등 자연을 무차별하게 훼손시켰다. 그 결과 주거환경은 콘크리트 일색이고, 거리는 온통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였다. 이제 도시는 흙 한 줌, 풀 한 포기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삭막해졌다. 모든 생명체의 근원인 흙의 참가치를 잊은 채 마구잡이로 개발했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 자연을 옛날이야기 속의 풍경쯤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살고 있다. 풀 한 포기 뿌리내리지 못하는 회색 빛 도시에서 사는 삶이야말로 불행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부터라도 자연과 흙을 귀히 여기며 인체와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흙집을 짓고 살아야 할 것이다. 다행히 최근 삭막한 도심을 탈출해 전원에서 전통 흙집을 짓고 살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ꡐ황토집 따라 짓기ꡑ라는 지면을 통해 내 손으로 전통 흙집을 지을 수 있는 기술을 알기 쉽게 전하려고 한다. 전원 속에 흙집을 짓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는 분들에게 모쪼록 도움이 됐으면 한다.
황토집 짓는 순서
입지선정
삭막한 도심을 탈출해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 아담한 전원주택(황토집)을 짓고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ꡐ어디에 어떤 집을 지을 것인가ꡑ 하는 물음은 난제(難題)가 아닐 수 없다. 특히 편리한 도시생활에 물든 사람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게 교육환경, 의료시설, 문화시설, 교통여건 등이다. 사실 전원에서 도시처럼 이 같은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도심에서 한두 시간 떨어진 지역이라면 생활하는 데는 그다지 큰 불편은 느끼지 않는다. 입지 선정에 있어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염원 없는 수려한 자연 환경과 잘 닦여진 진입로다. 여기에 이웃이 가까이 있는 곳이라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ꡐ한국전통초가연구소ꡑ에서는 최근 서울과 경기, 부산, 대구, 광주 등 대도시에서 생활하는 40~60대 남녀 각각 200명을 대상으로 ꡐ현 주거 형태의 만족도, 향후 전원주택의 필요성ꡑ 등에 대해 설문한 바 있다. 결과를 보면 단독주택 거주자는 20퍼센트, 아파트나 다세대주택 거주자는 80퍼센트가 전원생활을 희망했다. 현 주거 형태에 있어서는 ꡐ만족ꡑ이 60퍼센트, ꡐ불만족ꡑ이 40퍼센트로 나타났다. 특히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사람들 중 10퍼센트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공간이라고 했다. 또한 90퍼센트가 여건이 주어진다면 전원에서 흙집을 짓고 살고 싶다고 답했다. 전원으로 이주시 고려해야 할 점으로는 40대는 교육환경과 교통여건을, 50대 여성은 문화․편의시설을, 60대는 위치 등을 꼽았다. 이번 설문에서는 40대 젊은층이 전원생활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전원생활을 갈망하는 이유는, 혼탁한 도시생활과 콘크리트 일색인 주거환경이 체질에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즉 ꡐ전원생활=건강ꡑ이라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ꡐ전원주택=흙(황토)집ꡑ으로 이어짐을 알 수 있다.
90년대 말 ꡐ초가연구소ꡑ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흙집을 지으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그리고 이들의 대다수가 ꡐ소장님은 왜, 아파트에 삽니까?ꡑ 라고 물어왔다. 당시에는 맞벌이하는 처지라 아파트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기에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여간 곤혹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1999년 10월부터 2000년 3월말까지 6개월 간 경치 좋은 땅을 찾아 부산 근교를 수없이 돌아다녔다. 그러면서 마음에 드는 땅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다. 다행스럽게도 2000년 4월 중순 당시 준농림지(현 계획관리지역) 내 전답을 구입해, 현재 연구소 사옥(30평 전통한옥) 1동과 부속채인 실험․연구동으로 초가집과 귀틀집, 잔디집을 각각 1동, 그리고 필자의 가족이 거주하는 전통 황토집 1동을 짓고 이젠 떳떳하게 흙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살고 있다.
그러면 전원주택을 꿈꾸는 사람들이 입지를 선정하는 데 있어 첫손으로 꼽는 지역은 어떤 곳일까. 예전에는 산수경개(山水景槪) 좋은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 터라고 말할 수 있다. 뒷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집 앞에는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개울물이 흐르며 저 멀리 아름다운 강이나 바다가 보이는 그림 같은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교통여건을 비롯해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곳을 찾는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전원주택지는 경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팽배했었다. 당시의 전원주택은 극소수 부유층들의 전유물로 이른바 호화 별장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 전원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도시하고의 근접성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처럼 현저히 달라진 전원주택 실수요자들의 선호도 변화를 토대로 △교통의 편리성 △출․퇴근의 용이성 △배후도시를 기반으로 한 생활편의시설 인접성 △투자가치 등 제반 조건에서 탁월한 면모를 보이는 전원주택지를 발굴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이것을 정설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여러 가지 면에서 어느 정도 검증을 거쳤으며, 무엇보다 전원주택 실수요자들의 선호도를 바탕으로 산출된 결과물이기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본다.
자금준비
입지 선정과 함께 중요한 것은 자금 준비다. 자금은 크게 집터를 장만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과 건축설계비, 토목공사비, 내부공사비, 조경공사비, 제세공과금, 예비비 등으로 구분한다.
공사가 진행되기 전, 얼마의 자금이 필요한지 시공계획서를 꼼꼼히 작성해 적절한 인력과 자금을 투자해야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아무런 계획 없이 공사를 진행하면, 도중 변동 사항으로 공기(工期) 지연은 물론 인건비, 현장관리비, 자재비 등의 과다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이 지출 항목을 세분화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필자의 연구소를 찾는 사람들은 첫머리에 ꡐ평당 얼마에 흙집을 지을 수 있냐ꡑ고 묻는다. 집을 짓는 데 있어 평당 건축비가 얼마인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어떤 자재를 사용해 어떤 형태로 집을 짓느냐에 따라 건축비가 평당 200만 원에서 300만~400만 원대를 웃돌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필자는 평당 공사비보다 여유자금에 맞추어 맞춤식 집을 지으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땅 사고 집 짓고 나서 자금이 고갈돼 주변 조경공사는 엄두도 못 내고 황량하게 집만 덩그러니 짓고 사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면 전원으로 이주할 때 어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할까. 50대 초반 직장생활자를 예로 들면 퇴직금, 저축, 현재의 아파트(주택) 매매 등이 총 자금일 것이다. 아래의 〈표〉와 같이 총 지출금액 이외의 노후생활자금을 확보해야만 전원생활이 즐겁고 행복해질 것이다. 田
■ 글 윤원태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소장 (051)620-4275 www.koreachoga.co.kr〉
-
2003-10-01
-
-
통나무주택의 주방과 구성
-
-
통나무주택의 주방과 구성통나무집의 주방 역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가장 전통적이고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통나무주택과 현대식 주방과의 만남 자체가 흥미롭다. 전원주택은 기본적으로 도심의 아파트나 주택보다는 아무래도 공간의 여유가 있으므로 서양처럼 가족실(Family Room)이 따로 없는 설계라면 차라리 주방과 식당을 분리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그렇게 하면 식당이 훌륭한 가족실의 역할을 겸할 수 있다.비단 주방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집을 짓는 모든 과정을 통해 때로는 고전적인 것을, 때로는 혁신적인 발상으로 과감한 도전 정신을 발휘하는 시도도 있어야 한다. 내 집을 짓는다는 자부심은 내 개성을 현실화시키는 기회로 살릴 수 있는 통나무집 시스템, 그리고 감각과 이해를 같이할 수 있는 시공자를 만나는 일은 건축주의 자존심을 세우는 노력의 부분이 될 것이다. 과거 주방은 여자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요즘은 가족들이 모여 함께 조리하고 식사하는 새로운 가족 친교의 장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통나무주택은 대부분 전원주택으로 많이 지어지기 때문에 주방의 내용을 기준으로 약간 옮겨 본다. 통나무집의 주방 역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가장 전통적이고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통나무주택과 현대식 주방과의 만남 자체가 흥미롭다. 전원주택은 기본적으로 도심의 아파트나 주택보다는 아무래도 공간의 여유가 있으므로 서양처럼 가족실(Family Room)이 따로 없는 설계라면 차라리 주방과 식당을 분리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그렇게 하면 식당이 훌륭한 가족실의 역할을 겸할 수 있다.주부가 가장 많이 머무는 공간이며 가족들이 안락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주방이라면 주방 가구와 주방 기구를 절대 소홀히 할 수가 없다. 특히 우리의 음식문화는 아무래도 갖가지 저장음식들이나 조리할 때의 냄새, 그리고 그릇들의 부피도 크기 때문에 주방이 늘 깨끗하게 정리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서 손님이라도 찾아올 때를 대비해 더더욱 소홀히 할 수가 없다. 부엌 섬(Kitchen Island) 이러한 이유로 주방과 식당을 분리하는 방법으로 홈 바(Home bar)의 형태와 부엌 섬(Kitchen Island)이 있을 수 있다. 지금의 주방 구조와 형태는 유럽식 대 저택의 분리된 대형 주방 구조에서 출발한다. 프랑스 혁명 이후 조금씩 민주화가 되면서 저택의 주방이 대중적 요구에 맞게 재구성(Remodeling)된 모습에서 비롯하여 지금은 기술발전에 힘입어 크게 발전한 형태이다. 우선 집이 크지 않기 때문에 거실과 주방이 개방된 구조가 많고, 갖가지 발달된 주방기구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현재 우리 나라의 주방은 대부분 진화된 유럽의 그것을 도입한 것들로, 매우 귀족적이고 호화스러운 것에서 출발하여 대중적이며 전기, 전자의 영역까지 포함되는 기술 집약적인 것에까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부엌섬(Kitchen Island)은 원래 큰 주방 가운데에 있는 커다란 조리대를 의미한다. 이 조리대는 식탁, 혹은 간이 조리대와 바(Bar)를 겸하는 것으로 변형되고 있다. 즉 부엌섬에 조리용 가스렌지나 전기식 렌지를 매립해서(Built In) 식사와 함께 찌개 같은 음식을 직접 조리하거나 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구성하면 음식을 마련하고 식사를 하는 과정들이 분리되지 않고 가족간에 연결되기 때문에 훨씬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장식으로 대저택의 전통적인 주방 분위기를 연출하여 여러 가지 고전적인 조리기구들을 부엌섬 위에 달아두기도 한다. 통나무주택에서는 좀더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통나무집에서는 기둥을 부엌섬 한 부분에 세워 장식 기둥을 삼아 갖가지 나만의 조각을 하여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또한 섬의 모양을 자유스럽게 만들면 개성있는 주방으로 운치도 더할 수 있다. 이때 조리대나 식탁이 되는 상판을 제외한 아랫부분을 나무로 마감하게 되면, 통나무집과 한층 더 잘 어울릴 수 있다. 이렇듯 통나무집은 부엌섬 하나도 나름대로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있다. 홈바(Home bar)부엌의 또 다른 형태로 바(Bar)가 있다. 통쾌함과 조바심을 자아내는 서부영화, 사나이들의 호쾌함이 멋스러움을 더하는 술집, 그리고 스텐드 바(Stand bar)는 이렇게 우리에게 소개되기 시작했다. 한 동안 퇴폐의 온상처럼 여기던 바가 지금은 어느덧 우리생활의 한쪽에 얌전한 형태의 홈바(Home bar)로 다가서고 있다. 우리네 집으로 들어온 바의 형태도 여러 가지다. 별실의 형태로 독립된 룸바(Room bar)도 있지만, 부담이 되지 않고 쓰임새가 많은 홈바는 대부분 주방과 식당의 한 곳에 위치하게 된다. 독립된 룸바(room bar)는 큰 저택이 아니고는 좀처럼 설치하기가 쉽지 않으나 이른바 홈 바는 작은 공간에서 연출이 가능하다. 통나무집은 일반 주택과 달라 독특한 멋스러움을 살리기 마련이다. 대체로 홈바는 부엌과 식당, 혹은 부엌과 거실 사이를 가로지르는 테이블이 놓이게 되고 그 높이는 약 1.2m 정도가 되어 높은 의자가 쓰이게 된다. 테이블의 아랫쪽은 주방 쪽에서 서빙(Serving)할 수 있는 수납장들이 배치될 수도 있고, 가정인 경우 거실이나 식당이 되는 홀(Hall) 쪽에서 포도주 수납칸(Wine Box)과 다른 수납장들로 구성될 수 있다.홈바의 경우는 부엌섬(Kitchen Island)과 달리 높이의 차이가 날 뿐 아니라 조리대의 기능은 제외된, 조금은 사치스러운 기능과 분위기를 갖게 된다. 이런 구조는 주방이 완전히 노출되지 않으므로 주방이 보호될 뿐 아니라, 세련된 통나무집의 멋을 연출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완전한 홈바가 된다. 간혹 테이블을 이중으로 하여 멋을 부리기도 한다. 완전한 형태를 갖춘 홈바는 기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통나무집 별장이나 조금 고급스러운 공간, 혹은 개성있는 통나무집으로 만들기 원하는 경우에 바람직하다. 벽난로가 불타는 통나무집의 이런 개성 있는 공간은 가족간 혹은 이웃이나 방문객을 위한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나만의 성(城)이 되고, 함께 한 이들은 그 낭만의 하룻밤을 두고두고 추억해내는 자랑스러움으로 보람을 느낄 수 있다. 통나무집만이 연출할 수 있는 약간은 고급스러우면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런 연출을 시도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통나무집은 나무라는 소재에서 자연스러움과 소박함 그리고 자유와 여유가 느껴지는 집이다. 이런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통나무집을 갖게 되는 것이다. 통나무집은 외모에서부터 내부 구조 그리고 집기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개성을 담기에 거부감이 없다. 통나무집은 동심으로 돌아가 상상 속에 머물던 꿈을 현실화하며 자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집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방 가구통나무집이라면 주방 가구와 주방 기구를 소홀히 할 수가 없다. 주방가구라면 기본적으로 싱크대(Sink bowle & Cabinet)를 의미한다. 그리고 거기에 더한다면 그릇장이 있다. 통나무집의 주방 가구로 가장 오랫동안 변함없이 사랑을 받은 것은 참나무원목(Oak)이다. 일반적으로 중후한 색상을 선호하면 짙은색(Dark oak)을 쓰고 실내가 자칫 어두워질까 염려되면 밝은색(Light oak-Golden oak)을 선택하게 된다. 낡고 오래된 느낌의 표현방법을 쓰는 색상들은 부엌의 크기가 작을 때는 소화하기 어렵다. 그리고 건축주의 기호와 소화할 수 있는 감각적 개성이 크게 작용하는 색상이어서 선택에 조심해야 한다. 요즘 유럽에서는 벚나무(Cherry)에 민트그린이나 하늘색을 조화시킨 현대적 감각의 주방들도 많이 선보인다. 그리고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흰색은 역시 통나무집에서도 잘 어울린다. 통나무집은 벽체 자체가 원목 그대로이기 때문에 자칫 너무 비슷한 원목색상을 선택하게 되면 일체감보다는 아무런 특징이 없이 밋밋해 지기 쉽다. 단순색으로 은행나무(Maple)나 옅은 벚나무(Light cherry)들은 이런 의미에서 한번 더 고려해야 한다. 상판으로서 유럽에서는 타일을 많이 사용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요즈음 인조석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실용성 면에서는 인조석이 좋으나, 멋스러움을 연출하기는 타일이 좋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남의 조언도 중요하지만 개성있는 선택이라야만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주방 기기보통 가정의 주방 기구들을 보자면 가스렌지와 오븐, 식기세척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드럼세탁기 등이다. 가장 필수적인 것으로는 음식을 하는 가스렌지다. 요즘 부분적으로 전기방식의 조리기구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세라믹 전열기가 있겠다. 세라믹 전열기는 우선 표면이 세라믹 유리(Ceramic-glass)로 디자인되어 깔끔하고 청소가 아주 쉽다. 가열은 세라믹판 아래 히터가 발열하면서 발산되는 직접열과 적외선으로 조리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지 않는 점이 좋다. 인덕션 쿠커와 달리 사용하는 기구를 특별히 구입해야 하는 불편이 없다. 그리고 전기를 사용하므로 가스 호스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전열기라는 점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드럼세탁기의 경우 세탁실이 따로 없으면 주방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마다 주방과 세탁실은 다르다는 주관에 따라 세탁기를 주방에 설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다만 세탁기를 둘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면 차선책으로 주방에 두게 된다.요즘 보급되고 있는 김치냉장고나 식기세척기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으나 전원주택에서는 정수기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 수 년 동안 주거해 온 외곽지의 전원주택이라도 때때로는 먹는 물의 수질을 자주 검사할 필요가 있다. 물은 의외로 쉽게 오염될 뿐만 아니라 지하수라면 오염 외에도 지하의 광물질을 포함하는 지질에 따라 바로 먹기에 곤란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수질검사 결과에 따라 정수기가 선택되어야 하며, 수질에 따라 적합한 정수기와 그렇지 않은 것이 있으므로 유의하여야 한다. 많은 형태의 집 가운데 통나무집을 선택하는 이들은 대부분 나름대로의 삶의 가치를 가꾸려는, -다시 말하면 멋을 아는- 이들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홈바(Home bar)나 부엌섬(Kitchen island)은 이런 점에서 좋은 답이 될 수 있다. 통나무집의 홈 바나 부엌섬은 다른 어떤 집이 가질 수 없는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홈바는 주방과 식당을 경계 짓는 형태로, 부엌섬은 주방의 싱크대를 겸하는 형태로 주부가 간단한 조리를 하며 가족과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또 주방과 식당을 경계 짓는 홈바는 손님의 방문이 많은 집이라면 주방이 전부 노출되지 않으면서 분위기가 고급스러워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그 진가가 돋보일 수 있다. 용도에 맞는 형태를 선택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거창하게 큰 돈을 들이거나 아주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으면서 통나무집의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유용한 공간인 홈 바를 설치한다면 집 주인의 센스가 한층 돋보일 것이다. 비단 주방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집을 짓는 모든 과정을 통해 때로는 고전적인 것을, 때로는 혁신적인 발상으로 과감한 도전 정신을 발휘하는 시도도 있어야 한다. 내 집을 짓는다는 자부심은 내 개성을 현실화시키는 기회로 살릴 수 있는 통나무집 시스템, 그리고 감각과 이해를 같이할 수 있는 시공자를 만나는 것은 건축주의 자존심을 세우는 노력의 부분이 될 것이다. 田■ 글 정인화<발미스코리아 통나무주택 대표 054-975-1240>www.valmiskorea.com* 글쓴이 정인화는 발미스사의 한국 대표로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수년간 쌓아온 통나무집 건축이론 교육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대규모 통나무주택 단지를 성공적으로 개발하는 등 개인 주문주택뿐 아니라 제주도 등지에서 기업형 통나무 펜션단지의 개발지원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200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