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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목조주택을 찾아서] 국립산림과학원 한국형 목조주택 '테스트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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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 2동에 자리한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정광수) 내에 한국형 목조건축 테스트 하우스가 들어섰다. 테스트 하우스는 21세기 우리 민족 주거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자 기획된 미래 지향적인 2층 목조건축물로, 전통 목조건축에서 사용하던 주요 구조 부재를 미리 가공한 프리커트 방식의 기둥-보 구조 형식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문재 박사(재료성능과)는 “테스트 하우스 준공을 통해 국산재의 고부가가치 목조건축 부재 활용 및 목조건축 문화 창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건축정보
·위 치 :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 2동
·건축면적 : 41.32평(136.58㎡)
·연면적 : 66.62평(220.19㎡)
지하 1층(시험 기자재실)-1.31평(4.32㎡)
지상 1층(목구조시험실)-41.32평(136.58㎡)
지상 2층(목구조시험실)-23.99평(79.29㎡)
·구 조 : 목조(Post & Beam)
·용 도 : 교육 연구 및 복지 시설
·외벽재 : 목재 채널 사이딩 및 스타코
·지붕재 : 컬러 강판 돌출 이음
·내벽재 : 수성페인트(현관, 복도, 계단실), 한지(휴게홀, 시험실)
·바닥재 : 경보행용 마루판(현관), 강화마루(휴게홀, 복도), 온돌마루(시험실), 자기질타일(화장실)
·천장재 : 수성페인트(현관, 복도, 화장실), 한지(시험실)
·계단재 : 낙엽송 글루램 계단판
·설 계 : (주)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02-3143-0057
www.kawadesign.co.kr
·시 공 : (주)스튜가 02-511-8901 www.stuga.co.kr
국립산림과학원은 1월 25일 한국형 목조건축 모델 컨셉을 적용한 테스트 하우스 준공식과 축조 실연 설명회를 개최했다. 테스트 하우스는 국산 프리커트 부재를 사용한 기둥-보 구조 형식을 국내 최초로 적용한 사례다. 테스트 하우스는 설계 공모 당선업체인 (주)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한국형 목조건축의 모델 컨셉을 담아 설계하고, 목조 전문업체인 (주)스튜가에서 단기간에 시공을 완료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문재 박사는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주거 문화의 화두는 참살이(웰빙)”라면서 “21세기 국민 정서와 주거 환경에 적합하고 참살이 주거 문화를 누리면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목조건축 개발을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이 한국형 목조건축의 모델 컨셉을 적용한 테스트 하우스를 시공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프리커트 방식의 기둥-보 구조
테스트 하우스는 우리나라의 사회 경제 문화적, 기후적 생활 여건과 민족적 정서하고 잘 맞는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국내 최초로 공장에서 부재를 모두 가공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커트 방식의 기둥-보 구조 형식을 취함으로써 목조건축 관련 업계의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또 테스트 하우스는 기계 프리커트 방식의 국산 낙엽송 목재로 만든 집성재 기둥-보 구조를 2일이라는 단기간 내에 완성하는 놀라운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전통 방식에서 30일 정도 걸리던 공사 기간과 비교할 때 공기工期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건축비 절감과 건축물의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연면적 66.61평(220.19㎡) 복층으로 지어진 테스트 하우스의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 천연 목재의 따뜻한 분위기가 흐른다. 또 목조건축 고유의 탁월한 단열 성능으로 인해 세계 최고의 이상적인 난방 기술로 알려진 온돌에서 나오는 따사로움이 온 몸을 감싸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박문재 박사는 “테스트 하우스를 통해 목조 공동주택의 주요 과제인 차음성과 에너지 효율, 내구성 등 해결을 위한 연구를 금년부터 수행하고, 한국형 목조건축 고유 모델의 개발에도 활발하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목조주택을 향하여
테스트 하우스는 기능성과 합리성 면에서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또 자연에 순응하고 조화를 이룬 전통 단독주택의 장점을 살려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깊이 있는 삶의 영역을 확보했다. 특징은 대지의 형상에 따라 가변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질 높은 공급형 주거 플랜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계획 세 가지로 나뉘는데 △‘숨결 느끼기(전통 정신의 계승)’에서는 단순한 조형의 답습이 아닌 조상의 숨결을 담는 정신적 계승 공간을 구축했고 △‘숨쉬기(친환경 재료 사용)’에서는 친환경적인 재료 사용으로 쾌적한 실내외 환경을 제공했고 △‘숨고르기(자연과 호흡, 상생)’에서는 숨막힐 듯 건조한 현대인의 삶에 자연과 공존하며 호흡하는 쉼터로써의 주거 환경을 제공했다.
공간 우리네 전통 주거 공간은 바깥채, 사랑채, 안채 등으로 채나눔되어 있다. 이는 자연환경과 조우하며 삶의 다양한 형태와 주거에 대응하는 조상들의 오랜 경험에서 출발한 슬기로운 건축 방식이다. 테스트 하우스의 채나눔은 △대지에 각 영역을 ‘분할’ △채와 채의 유기적 ‘연결’ △축, 경사 등 대지 상황에 부합하는 ‘변이’ △건물 내부로 자연이 ‘관입’ △자연을 향한 공간의 기능적 ‘확장’과 내외부의 경계가 없는 시각적 ‘순환’으로 집약된다.
입면외장재 분리를 통해 리듬감 넘치는 외부 조형을 구축하고 선적 요소와 면적 요소를 결합해 구성했다. 또 창을 통해 안마당과 휴게실, 바깥마당을 하나로 연결했다. 전통 건축의 처마 끝에는 조형적 무게를 시각적인 가벼움으로 해결하고자 했던 조상의 심미적 기술이 숨어 있다. 테스트 하우스는 지붕과 벽체를 분리함으로써 지붕은 날개처럼 가볍고 경쾌해 보인다. 높이가 다른 두 지붕의 경계적 차이는 긴장감 있는 입체적 풍경을 연출했다. 기와는 전통 건축의 기와 색상과 유사한 광택 없는 짙은 회색의 사용으로 하늘에 대한 겸손과 이웃과 공존을 꾀했다.
단면기존 지형에 순응하고자 토목공사를 축소함으로써 자연을 보존했다. 덱(Deck)은 내부 공간의 확장으로 친환경적이며 매력적인 전망 공간으로써 마당 역할을 한다. 트임과 막힘 그리고 낮음과 높음이 변화로운 천장은 리듬감 넘치는 공간을 연출한다.田
자료제공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임산공학부 재료성능과 목구조연구실
02-961-2711∼4 www.kfri.go.kr
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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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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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집] 새를 닮은오갑산 품에 안긴 집, 음성 55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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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면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연어처럼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고향을 그리워한다. 건축주 정오태(65세)씨도 소싯적에 떠나온 고향을 그리워 했다. 그런 까닭에 노후 생활만큼은 복잡한 도시가 아닌 한적한 전원에서 보내고픈 마음에 충청북도 음성에 전원주택을 지었다. 정작 고향 땅 이천이아닌, 그 옆에 위치한 음성군 상우리에 부지를 마련한 이유는 사면이 오갑산으로 둘러싸인 형세가 마치 새가 알을 품은 것처럼 묘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그래서인지 정말 집안에서 밖의 풍경을 보고 있자니 포근한 기운이 느껴졌다.
건축정보
·위 치 : 충북 음성군 감곡면 상우리
·대지면적 : 300평
·건축면적 : 83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외벽마감재 : 시멘트사이딩
·지붕마감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온돌마루, 타일
·천 장 재 : 석고, 루바, 루빙센스
·창 호 재 : 시스템창호(이중 격자 컬러, 창호 몰딩)
·난방형태 : 석유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시공기간 : 2006년 1월~5월
·설계 및 시공 : 대산하우징 031-637-7855
www.edaesan.com
건축주 정오태·조정인 부부 가족은 2남 2녀의 자녀와 손자손녀까지 모두 다 모이면 열다섯명이 훌쩍 넘는 대가족이다. 고향 땅 이천을 떠나서 자녀를 모두 출가시켰다. 이러한 자녀 가족이 한꺼번에 방문하면 집은 포화 상태에 이르기 일쑤였다.
그래서 전원주택을 지을 대 각 방마다 독립성을 갖도록 중점을 두었다. 자녀 가족에 맞추어 방을 드리고 각 방과 이어지는 곳에 욕실을 배치했다. 두 개의 화장실만 있던 기존 아파트에서는 어린 손자소녀들이 욕실 문밖에서 기다려야 했던 불편함을 없애고자 생각해 낸 것이라고.
삶의 모든 중심은 사람
고향 이천에서 가까운 음성에서 노후를 보낼 마음으로 부지를 매입한 것은 5년 전이다. 무엇보다 여섯 채-건축주의 집, 자녀들의 집, 회사 세미나 용도의 집-모두 사이 좋게 옹기종기 잘 모일 수 있는 곳이길 원했다. 그렇게 선택한 지금의 부지는 30도 정도 비탈진 형태인데 앞으로 지형에 맞게 아래부터 위까지 계단식으로 집을 지을 계획이다. 부지 맨 위에는 회사 사원들을 위한 세미나 용도의 집을, 그 아래에는 건축주의 집 그리고 순서대로 자녀 각 세대별로 집을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창 일할 나이인 자녀들은 장거리를 출퇴근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건축주가 사는 집 한 채만 잘 지어서 활용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집을 짓자 가족 모두 이 집 하나로 충분하다며 만족스러워 하더군요. 자녀들과 모여 살기를 바랐던 뜻은 이루지 못했지만, 대신 가까운 친척과 친구들이 이곳에다 전원주택을 짓고 거주할 계획이기에 머지않아 아담한 마을이 될 거예요.”
도로의 소음을 피해 산을 마주한 배치
건축주 부부는 비탈면을 이용한 정원에서 폭포수가 떨어지고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나 생동감이 절정에 이르는 5월에 전원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그때는 부지 입구에서부터 주택 현관까지 난 언덕길을 처음에는 세 번, 다음에는 두 번 쉬었다가 오르고, 마지막에는 한 번도 쉬지 않고 단숨에 오르겠다고. 그렇게 산책 겸 운동을 할 거라며 언덕길 애찬론을 펼쳤다.
“건축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인 데다 전문가를 신뢰하지 못하는 발언은 오히려 좋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어요. 그래서 대산하우징에 믿고 맡긴 결과 이렇게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얻었지요.”
건축주는 무엇보다 집의 외관을 맘에 들어했다. 어둠이 짙게 깔릴 때 곳곳에 위치한 벽등을 모두 켜고 바라보면 그렇게 멋져 보일 수 없다. 대산하우징과의 좋은 인연은 부지 맨 위쪽에 자리할 외사 사원들을 위한 세미나실 시공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田
글 박연결 기자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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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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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글밭을 일구며] 女蘿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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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한편에 연못을 만들기로 한 것은 연을 심고 싶은 마음 때문만은 아니었다. 고향집 장독대 옆에 있던 우물이 참으로 그리웠기 때문이다. 아무리 길러내어도 마르지 않고 물맛이 좋던 우물 안 돌담에 사철 청록빛으로 싱싱하던 이끼가 너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여라女蘿라 불리는 이끼는 습기가 많은 음지에서 자라는 선태식물蘚苔植物이다. 줄기와 가지 잎의 구별이 없는 엽상체로 지상의 식물 중에서 가장 연약하며 생존 방식이 원시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끼만큼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식물도 드물다는 것을 산골생활에서 알게 되었다.눈도 비도 내리지 않던 지난 겨울, 이곳 산골에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마당에 놓인 바윗돌에 낀 이끼 때문이었다. 오랜 가뭄에 까맣게 말라죽었겠구나 싶었는데도 물을 한 바가지 뿌려주면 금세 파랗게 살아나는 생명력에 감탄을 하며 즐겨 바라보았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도, 엄동설한에도 죽지 않는 생명. 도대체가 알 수 없는 생명의 신비가 아닌가. 물론 밤사이 내리는 이슬과 안개, 서리로 생명을 이어갈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건조했던 밤에도 이끼는 잘 살아 있었다. 불현듯 고향집 우물이 그리워진 것도, 연못이라도 만들고 싶은 충동을 느낀 것도 그 때문이다.그 옛날 아버지는 집안 아재들과 우물을 팠다. 천릿길도 한 걸음에서부터 시작되듯 한 삽의 흙을 떠내는 것으로 우물 파기는 시작되었다. 마을 어른들의 안목으로 물길이 가늠된 터에 넉넉하게 자리를 잡아 둥글게 파 내려가던 우물터. 삽과 곡괭이가 연장의 전부였으니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을까. 삽으로 떠넘겨지던 흙을 줄을 매단 용기에 담아 퍼내기를 여러 날, 어지럼증이 나도록 가마득하게 내려다보이던 땅 속에서 물이 나온다는 아버지의 외침이 울려왔을 때 가족 모두 환호를 질렀다.샘물이 솟는 바닥에 갓 베어와 껍질이 곱게 벗겨진 소나무 둥치 네 개가 적당한 넓이의 사각으로 틀이 짜여 놓여졌다. 우물 井자가 생겨난 연유다. 물론 우물이 완성된 땅 위에도 井자의 테두리가 놓여진다. 시멘트가 귀한 시절이다. 소나무의 수명은 물 속에서도 몇 백 년을 넘긴다고 하니 우물물엔 늘 솔 향이 깃들었음직도 하다. 바닥에는 깨끗한 자갈이 깔리고 소나무 틀이 놓인 둘레를 따라 돌담이 쌓아올려졌다. 둥글게 튼실하게 고르게 쌓아 올린 그 돌담에 언제부터 이끼가 자랐는지 기억할 수 없지만 그렇게나 무성하던 청록빛 이끼는 내 기억 속에 선명히 각인되어 있다.한여름, 십리 길 오일장을 다녀오신 어머니와 들일을 하고 들어오신 아버지는 맨 먼저 우물물을 찾았으며 참 좋은 물맛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때로는 뭉게구름 떠 있는 푸른 하늘이 들어앉고, 가끔은 달님도 내려와 말갛게 몸을 씻고 가던 우물. 이른 아침 두레박을 드리우면 물안개 속에 참으로 싱싱하게 둘러 있던 이끼의 검푸른 몸. 그때는 몰랐다. 사람이 만든 우물이 자연과 얼마나 멋진 어울림이 될 수 있는가를. 한갓 부엌 가까이에서 먹을 물을 길러 올리기 위한 편리함으로만 알았을 뿐, 사람이 사는 집에 땅의 기운을 뿜어 올리고 생명을 이어 주며 집을 돋보이게 하는 가장 멋진 조형물임을 그때는 몰랐다.무섭도록 엄한 어머니 곁에서 스무 살 내 젊음이 암울하게 느껴질 때마다 큰 대야가 넘치도록 우물물을 길어 올렸다. 흘러서 흘러서 대처로 나아가라고. 그곳엔 꿈을 펼칠 수 있는 길이 있고, 원하는 사랑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우물 안 이끼의 꿈은 헤아릴 줄 몰랐다. 햇살 아래 붉은 장미꽃만이 사랑과 열정이 아님을, 우물 안 여라의 꿈은 영원한 그 자리 석수石水의 사랑임을 깨닫지 못했다.날을 잡아 연못을 팠다. 포크레인은 삽시간에 내가 원하는 넓이와 깊이로 거뜬히 흙을 떠내고 둘레에 바윗돌을 앉혀주었다. 우리집 연못 터는 가뭄에도 늘 물이 스며나는 곳으로 옛날 이곳에 살던 사람의 우물터였다고 하니 잘 한 일인가 싶다. 다행히 옆으로 언덕을 따라 산물이 흘러내리는 도랑이 있으며 연못 옆에는 고목이 된 모과나무 한 그루와 작은 시누대가 번식을 하니 보기 좋은 어울림이다.이틀 동안 작업을 끝내고 포크레인도 일꾼들도 모두 돌아갔다. 때맞춰 비가 내린다. 연못가 바윗돌 위에서 우산을 받쳐 든 나는 사무치게 아버지가 그립다. 고향집에 우물이라도 남아 있으면 금방이라도 달려가 보련만 없어진 지 오래다. 시골마을에 양옥이 들어서고 수세식 화장실과 세탁기가 들려지더니 집집마다 우물은 메워졌다. 대신 산골의 물을 수도로 연결하여 입식부엌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며 유난히 세제를 많이 사용하는 시골사람들은 부지런히 세탁기를 돌리며 산다. 우물과 두레박과 냇가의 빨래터를 잊은 지 오래다.우리집 연못 둘레에도 세월이 와서 머물고 검푸른 이끼가 자리를 잡을 것이리라. 이곳에서 나의 삶은 석수의 사랑을 기다리는 이끼의 열정과 강인한 생명력을 닮은 삶을 살리라. 그대 女蘿의 꿈이여.田글 장문자<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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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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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에세이/ 열네 번째 이야기] 아들과 함께 설계하고 건축한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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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건축을 하겠다는 아들이 있다. 어려서는 다른 아이들처럼 대통령이나 경찰이 되겠다고 하더니 중 3때부터인가 건축을 하겠다고 했다. 그때도 그저 성장기 한때의 '대통령이 될 거야'라는 정도로 알아들었다. 그런데 대학에서 정말 건축을 전공하고 지금은 어느 건축사사무소에 열심히 다니고 있다.아들이 나와 같은 업인 건축을 한다는 것이 좋기는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염려스러울 때도 있다. 이 분야의 장단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내가 아들에게 건축을 하도록 빌미를 제공한 것이 아닌지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러한 내 심정도 모르고 '아들 잘 키웠다'면서 부러워한다. 내가 하는 일에 모범을 보였기 때문이라는데 그것도 부담스러운 말이다.하기야 내가 건축을 하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고, 또 이 세상에 문제와 단점 없는 직업 없으니 제가 알아서 할 일이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란 아버지로서, 건축 선배로서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해주는 것이고 나머지는 제 몫이다. 그저 앞으로 자신의 길을 잘 가기만을 바랄 뿐이다.내 추억 속에 있는 아들지금 생각해 보면 아들이 나를 따라 건축을 하겠다고 한 것은 여행 탓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 특히 아이들이 어릴 때, 많은 곳을 데리고 다녔다. 삭막하고 답답한 아파트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게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가급적이면 자연을 가까이 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또 설계나 감리 등 업무가 있을 때에도 데리고 다녔는데, 그때 내가 하는 일을 보고 건축을 하고 싶다고 마음먹은 것이 아닌가 싶다.지금도 기억나는 아들과의 몇 가지 추억이 있다.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이던 어느 여름, 엄청나게 쏟아지는 소낙비를 맞으며 함께 길을 걸은 적이 있다. 가족 모두 외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가지고 있던 우산 하나로 네 식구가 비를 피하기는 쉽지 않았다."야, 우산 하나로 부족하니까 남자들은 비를 맞고 가는 게 어때?"그렇게 비를 맞고 가던 길에서 나누던 이야기와 그렇게 재미있어 하던 아들의 모습과 표정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날 우리는 엄청나게 쏟아지는 소낙비를 맞으며 내친 김에 동네를 벗어나 한적한 곳까지 돌아다녔다. 지금도 그때가 그립고 아들도 그때를 기억하고 있다.언젠가는 지방에 일이 있을 때 아들을 데리고 현장에 간 적이 있었다. 가는 길에 아들이 태어난 산부인과도 들러보고 또 갓난쟁이 생활을 하던 때의 조그만 아파트도 올라가 보며 그 시절을 이야기해 줬다. 건축 현장이 바다를 끼고 있던 터라 그 때의 추억이 바다에서 벌어지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가슴에 고이 간직되고 있다.또 제주도 현장에 갔던 기억은 새롭다. 온 가족이 함께 관광 가서 하룻밤을 자고 오는 여행과 달랐다. 특히 업무를 겸하여 현장과 건축사사무소까지 가야 하는 색다른 것이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일도 보고 제주도 곳곳을 여행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아들과 함께한 나의 과거 여행지난해 여름휴가 때는 아들과 함께 내가 군대 생활했던 해변을 같이 여행하였다. 이 여행은 아들도 성장하였고 더욱이 나와 같은 건축을 시작한 탓으로 대단히 의미가 있었다.평소에 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특히 아들이 나와 같은 일을 시작하자 나는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내가 하는 일마다, 보는 것마다, 듣는 것마다 모두 아들에게도 간접체험을 하도록 해주고 싶어서 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내 입장일 뿐,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자주 하다 보면 아들에게는 잔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에 이르게 되니 '이렇게 말하면 잔소리로 들리지 않을까?'라는 반문을 스스로에게 하면서 말하기가 늘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따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기보다는 오가는 차 안에서, 혹은 돌아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주고받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 둘의 가슴을 충분히 품어 안을 것만 같은 망망한 대해를 바라보며 나의 젊은 시절을 추억하고, 그 추억을 아들과 함께 나누고 아들과 함께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서해 바닷가. 오랜 세월이 지나 찾아간 그곳에는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부대도, 바닷가의 쓸쓸했던 초소도, 같이 생활했던 사람들도, 그 때의 함성도, 그 시절의 나의 모습도. 그렇게 그리워하던 것들이 30년이라는 세월과 함께 바닷물이 죄다 휩쓸어 가버린 것처럼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산과 바다 그리고 불어오는 바람도 내가 군 생활을 하던 그때의 것이 아니었다. 아쉽게도 부대가 있던 곳은 폐허가 되었고 당시의 내무반 건물만 형체를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남아 있었다."군대 가기 전에는 그 지방의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었어. 그 캄캄한 밤, 두려움에 가득 찬 마음으로 처음 부대 배치를 받아 가던 날, 고통의 연속이었던 졸병 시절, 지금은 돌아가신 형이 그 머나먼 초소까지 면회를 와 주었던 일, 푸른 바다만 멍청하게 바라보며 근무하던 일, 비가 억수로 내리던 날 비옷 속에 총을 거꾸로 메고 해안을 순찰하던 일…… 그때 힘들고 고향 생각이 날라치면 '해당화가 고∼옵게 핀, 바닷가에서∼' 하는 '해당화'를 불렀지."바닷가에는 해당화가 그 때보다 더 많이 피어 있었다.아들은 당시를 기억하려고 돌아다니는 나를 열심히 따라다녀 주었다. 아들은 해병대를 다녀왜서인지 어느 정도 내 이야기를 이해해 줬다. 우리는 오랜만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의 군대 이야기와 또 아들 이야기, 아들의 장래와 건축 이야기들을……. 그리고 그 시절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부대 옆의 조그마한 시골교회의 주일 낮 예배에 아들과 같이 예배를 보았다.같은 길을 걸어가는 아들을 본다나의 추억을 일부분 같이 하고 있는 아들과 함께 집을 지었다. 이 집을 지으려 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아들이었다.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집이 건축되는 모든 과정을 실제로 경험해 보는 것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 그것도 우리 집을 짓는 과정을 체험하는 것은 행운이다. 그래서 설계하는 과정에서부터 아들과 같이 했다. 아들은 모형을 만들기도 하고 도면작업도 하는 등 많은 역할을 했다.설계는 2차원적인 작업이다. 평면도나 입면도 등 설계도면은 입체적이지 않아 건물을 이해하기 어렵다. 건축 전문가는 여러 도면을 통하여 그 건물을 이해하고 모양을 상상해 본다. 그러나 상상하는 것과 입체적인 모양을 보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그래서 웬만한 설계에서는 반드시 스터디 모형을 만들어 설계의 이해도를 높인다. 그러한 모형을 꼼꼼하고 세심한 아들이 만들어 줌으로써 집을 이해하고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공사하는 과정도 직접 경험하고 겪어 보게 했다. 특히 자신이 만든 모형대로 건물이 건축되는 모습을 보는 일은 신기했을 것이다. 아마도 그런 모든 과정이 훗날 아들의 건축 인생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었다.지금은 아들과 함께 설계하고 공사하는 과정을 지켜본 그 집에서 살고 있다. 사실 자신이 설계하고 공사한 집에서 직접 살아 보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아들은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는 생각지 못한 것들을 실제 살면서 지금 느끼고 있을 것이다.아들은 연못이나 닭장을 만들고 텃밭을 가꾸는 일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특히 육체적으로 힘을 쓸 일이다 싶으면 제가 먼저 하려고 나선다. 이런 아들의 모습을 보면 든든하고 믿음직스럽다. '자식은 작은 울타리'라고 하는데, 특히 나와 같은 업에 종사하고 나의 일을 이해해 주는 아들을 보면 꼭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서 절로 미소가 난다. 나는 이 집을 설계하고 지으면서, 그리고 지금 함께 살면서 '내 아들'을 본다.田 글 김인환<건축사, TAS건축사사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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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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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집] 현대적이고 독특한 형태미를 완성한 고양 75평 복층 철근콘크리트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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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서 처음으로 지구 자전설을 주장한 영조 때 실학자이자 문인인 담헌 홍대용의 남산골 별장 이름은 ‘유춘오留春塢’였다. 홍대용은 가야금 뜯는 실력도 대단해 산기슭 유춘오에는 해질녘이면 가야금을 비롯해 거문고, 퉁소, 양금, 생황 등 각양각색의 악기가 한데 어우러졌다. 봄이 머무는 언덕, 유춘오. 그렇게 영혼의 봄을 노래하던 음악 애호가들의 아지트인 유춘오가 경기도 고양시 성석동 언덕 위에 재탄생했다. 물론 그때 그 유춘오는 아니다. 우연하게도 택호宅號가 일치할 뿐 이 두 집의 연결 고리는 없다. 다만 봄의 생기를 사랑하고 풍류를 즐기는 주인장이라는 점에 공통분모가 있겠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고양시 성석동
·건축형태 : 복층 철근콘크리트
·지역/지구 : 관리지역
·대지면적 : 173평(571.90㎡)
·건축면적 : 75.02평(248㎡)
1층 -47.58평(157.59㎡),
2층 - 27.44평(90.71㎡)
·외벽마감 : 치장벽돌, 대리석, 드라이비트
·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 : 대리석 이미지월, 무늬목, 벽지
·바 닥 재 : 대리석, 우드 플로링, 타일
·천 장 재 : 도장, 벽지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이중창
·난방형태 : 가스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 계 : (주)건우리종합건축사사무소
02-565-9441
·시 공 : (주)지아이디자인
02-336-0095
“저-기 팽팽한 능선을 그리는 산을 좀 보세요. 우리나라에서 저렇게 긴 호흡으로 수평선을 긋는 산을 보았어요? 해가 떨어지는 모습은 참 장관이에요.”
60여 년 살아오면서 일몰에 대해 요즘같이 길게 이야기하고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없다는 오정환(62) 김현숙(59) 부부는 유춘오가 가진 조망권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는다. 특히 2층 오정환 씨의 서재에서 동쪽과 남서쪽을 향해 열린 두 개의 창으로 바라보이는 북한산과 고봉산은 여느 유명 산수화가의 그림 뺨친다. 마치 두 산이 원래 그 곳에 있던 것이 아니라 황혼을 바라보는 이들 부부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일부러 자리를 잡고 앉은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남서향으로 앉힌 이 주택이 주변의 자연 환경을 집 안으로 고스란히 끌어안은 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창을 사방으로 드문드문 낸 덕분이다. 잘 생긴 액자처럼 벽에 걸린 창들은 채광과 조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간결하고 강력한 공간 분할
자연스럽게 쌓은 돌계단을 오르면 왼쪽으로 건축주가 특별히 요구했다는 넓은 정원이 펼쳐지는 가운데 단정하게 정리된 느낌을 주는 라임스톤의 포치(Porch)에 이른다. 정원을 더 넓게 쓰고 조경을 고려해 덱(Deck) 기능은 2층으로 올렸다.
1층 현관은 외부 동선動線을 집약하는 역할을 하고 진입공간, 공용공간, 매개공간, 사적공간으로 각 공간을 분할했다. 이 집의 독특한 구조 가운데 하나로 현관에 들어서면 시선을 차단하는 긴 복도와 마주하는데 기류가 통하게끔 양쪽으로 낸 창은 시각적으로 시원스럽다. 복도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전면에는 거실이, 후면에는 식당과 부엌이 있다. 이들 공적공간과 안방 사이에는 중정中庭과 계단실을 두어 공간을 한 번 더 분할했다. 집 바깥 정면에서 보면 중정과 시야가 확 트이게끔 창을 낸 계단실이 겹친다. 이처럼 심플한 공간 분할법을 구사하면서 독특한 입면을 창조해 놓았다.
1층은 부부 전용공간으로 안주인의 동선을 고려해 안방·거실·식당·부엌을 근접 배치했다. 한편 안방과 거실 사이에 만든 중정은 거실의 기능과 함께 프라이버시를 높였다. 2층은 출가한 자녀를 위한 두 개의 방과 북한산의 조망과 기운을 끌어들인 서재로 구성했다. 바깥주인의 사색과 휴식을 고려해 서재 남측에는 정원의 기운을 느끼고 이웃의 지붕들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는 넓은 발코니 겸 덱을 배치했다.
언덕 위에 장방형으로 앉힌 이 주택은 외부인이 집을 올려다봤을 때 위엄과 함께 자칫 앞을 가로막는 듯한 갑갑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점을 극복하고자 공간 분할의 설계 콘셉트를 통해 여러 개의 수직과 수평 철근콘크리트가 이루어 내는 기하학적이고 모던한 이미지로 변화를 주었다. 공간 분할에 매개 역할을 하는 창은 외부에서도 집을 관통하는 파란 하늘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창이 내부에서 자연과 동화를 허락하듯 외부에서 역시 건축물의 인공적이고 딱딱한 이미지를 감소시키는 데 한몫을 한다.
연접한 푸르메전원주택단지를 비롯해 타 전원주택들과 어우러짐을 생각해 라임스톤의 온화함과 파스텔톤의 벽돌로 부드럽고 밝은 벽체를 구성하고 지붕선 역시 타 주택들의 선에 맞춰 지나치게 튀지 않게 했다. 반면 간결하고 강력한 매스(Mass) 변화로 차별화와 절제된 외관미는 살렸다.
건강한 삶 위해 자연을 집 안으로
174평의 대지에 연면적 75평으로 올린 이 주택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시공 6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말 완공했다. 3년 전 부지를 마련한 오정환 씨는 마음이 맞는 시공업체를 선정하고자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였다고. 이 주택을 시공한 (주)지아이디자인(대표 최득수)을 만난 것도 다른 건축사와 의견 충돌이 심해 틀어진 후다. 지난해까지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 직에 있던 오 씨는 르노삼성자동차 매장의 인테리어를 담당한 지아이디자인의 깔끔한 일 처리에 신뢰감을 갖고 건축을 의뢰했다고 한다.
지아이디자인은 건축주 내외의 1년 365일 ‘봄이 머무는 언덕’으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충실하게 반영했다. 특히 조경이 취미인 오 씨를 위해 마련한 넓은 정원과 발코니, 중정의 작은 정원 그리고 서재를 비롯한 각 방에 자연을 조망할 수 있고 자연의 기운이 집 안에 머물도록 하는 창문 등이 그것이다. 거실과 안방 사이의 작은 정원은 오 씨가 직접 설계하고 조경한 것으로 오죽과 철쭉을 비롯해 다양한 꽃나무가 집 안에 생기를 더한다. 안방에는 중정의 꽃나무를 감상하도록 앉은키 높이로 장방형의 창을 낸 것 역시 건축주 내외를 배려한 설계 포인트다. 2층 자녀방에도 좌우로 긴 창을 내어 나무껍질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자작나무 숲을 감상할 수 있다. 안주인인 김현숙 씨가 자작나무를 특별히 좋아해서 집의 오른쪽과 담 사이의 노는 땅에 심었다. 키가 20미터까지 자라고 4월이면 꽃을 피울 자작나무는 옆집과의 자연스런 경계를 이루면서 사생활을 보호하고 이웃에게도 좋은 볼거리를 준다.
외관과 하모니를 이루는 인테리어 ‘앤틱&모던’
실내 디자인은 거실에서 보듯이 앤틱(Antique)을 기본으로 집의 안팎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모던한 이미지를 살렸다. 규모를 최대화하여 자연 채광을 통한 시각적 개방감을 극대화한 거실은 바닥에 짙은 빛깔의 무늬목을 깔았으며 벽은 블랙 톤의 대리석으로 마감하고 부분적으로 벽지를 사용했다. 매립형 벽난로와 맞은편의 블랙 대리석을 포인트로 사용함으로써 블랙 특유의 화려함을 축소하고 모던한 감각이 살아나는 효과를 냈다. 제 2의 응접실을 겸하는 식당은 거실과 이어지지만 공간 구분의 효과를 위해 베이지 톤의 벽과 우드 블라인드로 차별화했고 부엌에는 블랙 톤으로 디자인함으로써 거실과 조화를 꾀했다.
계단실 초입에 설치한 미닫이문에서도 건축주를 배려한 설계자의 꼼꼼함이 엿보인다. 미닫이문은 1층의 열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계단 아래 자투리 공간을 깔끔하게 차단한다. 특히 수납이 집안일을 돌보는 가정주부에게 큰 골칫거리인 만큼 주부인 김현숙 씨가 감탄하고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다.
“어떤 사람들은 집 짓고 몇 년 더 늙은 기분이라는데 우리는 이 집 짓고 나서 늘 행복했어요.”
멀리 보이는 산이 마치 집 안으로 들어올 것만 같고 사방에 흩어진 꽃송이를 보면 사방팔방이 마치 내 정원 같다고 말하는 김현숙 씨는 성석동 언덕에 새로 지은 이 집의 장점으로 자연 조망을 꼽는다. 전원이라지만 거리상 도시에 가깝고 각종 편의시설을 지척에 있어 불편함도 못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일산 빌라에서 살 때에 비하면 공기가 확연하게 달라 상쾌하고 전원생활의 여유도 누릴 수 있어 시인 천상병이 그랬던 것처럼 날마다 소풍 온 기분이라고. 7년간 가꿔온 개인 농원에서 나는 두릅을 올 봄에도 실컷 먹을 텐데 유춘오에서는 그 두릅나물 맛과 향기도 전에 비해 더 구수할 것 같단다. 어서 천지가 꽃빛으로 물드는 오월이 되어 유춘오의 진면목을 지켜보고 싶다고 부부는 말한다.田
글 박지혜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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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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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인 집] 생애 첫 번째 나의 집, 전원주택 성주 43평 복층 ALC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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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이 도시 주변뿐만 아니라 농촌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전원주택은 이제 더 이상 도시민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 중심에는 농가주택이 자리한다. 꿋꿋하게 농촌을 지켜 온 농민들이 천편일률적이지 않은 다양한 주택 구조에 관심을 보이면서 농촌 풍경이 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경북 성주군 월항면 보암2리 배씨 집성촌에 자리잡은 배욱현(49)·이영숙(46) 부부의 ALC주택. 70, 80년대 농촌을 대표했던 새마을주택들 사이에서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건축정보·위 치 : 경북 성주군 월항면 보암2리·건축형태 : 복층 ALC주택·대지면적 : 150평·건축면적 : 43평(1층 30평, 2층 13평)·외벽마감 : 드라이비트·내벽마감 : 스타코·지붕재 : 금속기와·바닥재 : 강화마루·천장재 : 스타코(거실, 주방 : 루바)·식수공급 : 지하수·시 공 : 대림ALC, 1544-4460www.alcdl.com맛좋기로 이름난 성주 금싸라기 참외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가 마치 물결치듯이 드넓게 펼쳐진 경북 성주군 월항면 보암2리. 비닐하우스 물결 너머로 '저 집이구나' 하고 단박에 알아차릴 정도로 배욱현·이영숙 부부의 주택은 낮은 지붕들 사이로 우뚝 솟아 있다. 흰색으로 깔끔하게 마감된 오밀조밀한 외벽과 붉은색 금속기와를 얹은 지붕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전원주택이다.승용차 한 대 겨우 들어갈 듯한 좁은 진입로를 빠져나오자 시야가 확 트인다. 이 집은 그 중심에 자리하는데 부지를 조성할 때 높이를 달리해 낮은 축대와 돌을 쌓아서 진입로와 마당 그리고 집터로 구분했다. 개방감을 살리면서 집 앞으로 넓게 펼쳐진 논밭을 한눈에 바라보는 조망권까지 확보한 것이다.농사지어 마련한 생애 첫 집이곳에서 태어나 한 번도 타지他地로 나간 적이 없다는 배욱현 씨. 그는 이 집을 짓고 살면서 집이 사람에게 주는 가치가 무엇인지 새삼 느낀다고."지금도 우리 집 바로 밑에는 부모님이 생전에 사시던 작은 집이 있어요. 워낙 집이 비좁아서 우리 부부와 아이들은 마당 한쪽에다 흔히 말하는 컨테이너 박스를 놓고 살았어요. 얼마나 춥고 덥던지. 참외 농사를 지어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이 집을 마련한 거예요."지난해 7월 터를 닦기 시작해 그해 9월 완공한 이 집에서는 배욱현·이영숙 부부와 장성한 세 자녀가 살고 있다. 예전에는 비록 단칸방이라도 두 발 뻗고 누울 곳만 있으면 그 곳이 바로 천국이라 여기고 살았지만 자녀들이 장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이들 부부가 집다운 집을 짓기로 마음먹은 이유다.잘 알고 지내는 배욱현 씨 후배가 몇 년 전 아랫마을에 전원주택을 지었는데 그는 평소 그 집 자주 들락거리면서 '집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하고는 자신의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해서 후배 집을 지은 대림ALC를 찾아가 계약을 맺고 집 짓기에 들어갔다. 자녀들을 위해 마련한 집이지만 이들 부부 역시 새 집에 살면서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모양이다."좋지요. 처음으로 장만한 우리 집인데… 집을 짓고 나니 그간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싶더라고요."집이 모습을 드러내자 자녀들은 신바람이 났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다니더니 아예 친구를 집으로 불러들이는 일까지 잦아진 것이다.예비 건축주들 발길 끊이질 않아건축주 부부는 ALC주택의 장점으로 높은 단열성을 꼽았다. 전에 살던 컨테이너는 이 집에 갖다 댈 수 없지만 마을의 어떤 집보다 외풍外風이 없어 따듯하다고. 방음도 좋아 집 안에서는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를 정도란다. 그뿐만 아니라 높은 탈취성도 빼놓지 않았다."이웃에 사시는 할머니가 이 집을 지은 후 자주 놀러오셔서 식사도 함께 하지요. 겨울이라 문을 꼭꼭 닫고 음식을 하는데도 어쩌면 그렇게 냄새가 금방 빠지냐며 마냥 신기하다고 하세요."150평 대지에 동북향으로 앉힌 이 집은 정통 ALC공법에다 대림ALC의 노하우가 더해졌다. 붉은색 금속기와를 얹은 지붕에 변화를 준 입면이 눈길을 끈다. 외벽은 중후하면서도 깔끔한 이미지를 발산하는 흰색 드라이비트로, 내벽은 고급스런 이미지를 표출하면서 관리하기도 쉬운 스타코로 마감했다. 바닥에는 강화마루를 깔고 현관 우측에 자리잡은 거실 높은 천장에는 원목 루바로 마감해 일체감을 표현했다. 또한 거실과 주방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 천장에는 스타코를 사용했다.외관이 아름다운 이 집은 완공되자마자 ALC주택을 짓고자 하는 예비 건축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건축주는 인근 지역은 물론 대전, 김천, 구미 등지에서 '집 한 번 구경할 수 있느냐'며 걸려오는 전화를 마다하지 않고 성심껏 받았다."대림ALC에서 이렇게 집을 잘 지었는데 그 정도는 얼마든지 환영하지요. 보답이라면 보답이라고 할까요. 얼마 전 구미에서 동창들끼리 모여서 살 동호인단지를 짓는다며 16명이 한 번에 다녀갔는데 집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하더군요. 그럴 때면 내 기분도 참 좋답니다."田글 홍정기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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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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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집] 에너지 제로에 도전하는 광양 40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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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시 옥룡면에 자리한 주택으로, 흔히 접하는 전원주택과는 모습이 많이 다르다. 응접실과 전망대 역할을 하는 팔각지붕이 집 측면을 장식하고 입구에서 바라보이는 ‘八’자 모양의 벽면 처마가 이색적이다. 시멘트 사이딩과 파벽돌로 외벽을 마감하고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을 지붕에 얹은 이 주택은 광양시내 아파트에 거주하던 건축주가 은퇴를 계획하면서 마련했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남 광양시 옥룡면 죽천리
·대지면적 : 700평
·건축면적 : 40평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파벽돌
·내벽마감 : 무절 히노키루바, 황토벽돌(안방)
·바 닥 재 : 황토원석(방), 쪽마루(거실)
·천 장 재 : 루바, 벽지
·지 붕 재 : 사각 아스팔트 그림자 슁글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태양광발전소+태양열급탕시스템
·설계 및 시공 : 아스카목조주택(주)
02-556-2975 www.ok-house.com
일본식 목조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식 목조주택하면 언뜻 떠오르는 다다미방, 히노키 욕조, 츠즈키마, WIC 등을 직접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한 궁금증과 기대감으로 전남 광양으로 향했다. 이 주택을 설계하고 시공한 아스카목조주택(주)의 권길상 대표가 일본 현지에서 풍부한 주택 시공 경험을 쌓았다는 사실을 접한 터라 발길은 더욱 바빠졌다. 동틀 무렵 고속도로에 들어선 차는 점심이 다 돼서야 멈추었다.
곳곳에 보이는 일본식 구조
옥룡면 백운산 자락 언덕배기에 자리한 이 주택은 외관부터 독특한 조형미를 풍긴다. 대문에서 마주 보이는 좌측면의 ‘八’자형 처마. 우리나라의 ‘人’자형 처마와 달리 물결치듯 휘어진 모양으로 일본 전통주택에서나 접할 수 있는 형태다. 처마의 재질도 목재가 아닌 부식의 염려가 없는 시멘트 사이딩을 쓴 것도 특이하다.
좌측면을 끼고 굽은 진입로를 따라 정면에 다다르면 뾰족한 팔각지붕이 높이를 자랑한다. 외관뿐만 아니라 실내 역시 기존 주택에서는 접하기 힘든 특이한 구조다. 팔각지붕 안에는 응접실 겸 전망대를 배치했는데, 이곳은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내부가 아닌 외부 계단으로만 출입하도록 했다.
외벽 상단은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한 반면 하단은 파벽돌을 둘러 단조로운 시선을 보완했고 지붕에는 사각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을 얹었다. 남쪽으로 길게 뻗은 대지에 맞추어 주택을 앉혔기에 일조권은 나무랄 데가 없다. 여기에 높은 언덕배기에 자리한 집이라 하루 종일 풍부한 햇살이 집 안으로 들이친다. 건축주는 대지가 지닌 빼어난 조망과 일조를 살려 집을 앉히기 위해 5년간 꾸준히 계단식 밭을 메워왔다.
‘ㄴ’자로 만든 덱을 거쳐 현관문을 열고 들여다본 내부의 벽과 천장은 일본에서 직수입한 히노키 루바로 빽빽하다. 목재의 과감한 노출 정도가 언뜻 목구조 한옥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스카목조주택 권길상 대표는 “일본식 목조주택의 외관은 서양식 목조주택과 다를 바 없지만, 이 집처럼 전통 노출 구조로 지으면 한옥에 버금갈 만큼 아름답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개맞춤처럼 암수 홈 맞춤 형태로 뼈대를 구성하는 점에서도 한옥과 비슷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공간 배치를 보면 현관 정면으로 안방이, 왼편으로 거실과 주방·응접실이 나란히 놓여 있다. 좌측 정면으로 돌출된 부분에 공용공간을 두어 시원스레 펼쳐진 전망과 함께 풍부한 햇살을 담아냈다. 안방과 작은 방, 주방 곳곳에서 일본식 설계가 읽힌다. 곳곳에 미닫이문을 단 붙박이장을 발견할 수 있는데 심지어 거실에서 다용도실로 향하는 문도 미닫이다.
에너지 ‘O’에 도전한다
원목으로 마감한 욕실 한쪽으로 히노키 욕조가 보인다. 편백나무인 히노키에서 내뿜는 성분은 각종 세균과 곰팡이, 해충 제거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꾸민 욕실은 일본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공간으로 꼽힌다.
형태가 자유롭지 못한 나무 계단 대신 철재로 만든 계단을 따라 올라선 2층은 또 다른 풍경이다. 요즘 전원주택에서 2층을 1층 못지않게 넉넉하게 만들고, 여기에 작은 전용공간을 두어 밖을 내다보게끔 발코니를 설치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 주택은 건축면적이 40평임에도 2층에는 자녀 방 하나가 전부다. 2층 공간을 팔각지붕의 응접실 겸 전망대가 대신하기 때문.
이 주택은 태양광발전소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으면서 에너지 사용 ‘O’에 도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든 열원을 전기화시켰다. 심야전기보일러는 기본이고 가스레인지나 요리 기구도 전기 쿡탑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줄였을 뿐만 아니라 집 안의 이산화탄소 배출 원인을 근본적으로 없애는 효과까지 얻고 있다. 에너지 절감과 환경적인 혜택, 일거양득인 셈이다.
올해 2월 입주한 건축주는 봄이 오는 소리와 함께 700평 너른 대지에 꾸밀 정원 생각에 흠뻑 빠져 있다. 스스로를 부지런하다고 말하는 건축주는 잔디며 야생화며 나무며 무엇을 어디에 어떻게 심을지 행복한 고민 중이다. 보통 도심에 살다 전원에 내려오면 처음에는 심심해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는 말에 건축주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도심보다 전원에서는 몸을 움직일 일이 많아요. ‘무엇을 어디에 심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지루할 틈도 없이 하루하루가 즐겁답니다. 텃밭도 일궈야 하는데 심심하긴요.”
글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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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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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집안 가득 봄기운을 담자(5)] 싱그러운 봄을 닮은 덱deck 코디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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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속의 집으로 친구와 친지를 초대하기 좋은 날씨가 연일 계속되는 봄날. 여유롭게 덱(Deck)을 거닐면서 새로 설치한 등燈과 소풍 나온 듯한 기분으로 앉을 수 있는 파라솔, 직접 만든 덱 전용 수납장까지 이것저것 열심히 꾸민 것들을 한번 자랑해 보자.덱 리모델링 작은 변화로 덱 활용은 크게 처음 전원주택을 짓는 동안 이것저것 신경을 썼다고 하지만 몇 년 거주하다 보면 가구의 위치나 구조를 변경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정작 실외와 주택을 잇는 덱의 리모델링은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큰 맘 먹고 덱 리모델링을 시도한다고 해서 며칠동안 해야 하는 대대적인 공사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덱 아래 부분에 설치한 라티스를 이용한 수납장을 만들어 본다거나, 평소 작게 느껴졌던 덱의 폭을 부분적으로 확장하여 넉넉한 덱 소풍터를 만들어 본다거나, 얇은 핸드레일 대신 물건을 올려놓거나 앉을 수 있도록 두꺼운 폭의 핸드레일을 만들어 본다면 어떨까. 이렇듯 어렵지 않은 덱 리모델링을 통해 덱에서만 할 수 있는 전원 생활을 만끽해보자.덱 수납장 실외 설치물을 쓸고 닦거나 정원 손질용 도구들을 따로 모아둘 공간이 부족하다면, 창고를 만들거나 실내에 수납장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창고를 지으면 대지 면적이 넓어져 부담이 생길 수 있으며 실내 수납장은 실내용품을 모아두기에도 빠듯할 것이다. 바로 이때 덱 수납장을 만들어서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 덱의 모든 부분을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 아닌 자주 이용하지 않는 모서리 부분을 선택한 다음, 적당한 사각형 크기로 잘라 여닫이 수납장을 만들어 사용하거나, 덱 밑에 동물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하는 라티스 부분을 여닫이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덱 전용 소풍터멀리 가야지만 소풍인가? 가까운 덱으로 소풍을 나가보자!4인용 테이블조차 넓게 자리할 수 없었던 덱의 리모델링. 주택의 좌우 한쪽을 정해 테이블 세트가 놓일 수 있는 넓은 평수의 덱을 마련해 보자. 덱 테이블 의자 위에 앉아 식사를 하고 싶게 만드는 어느 날씨 좋은 날, 바베큐 파티라도 열고 싶어질지도 모른다.덱과 의자를 하나로둥근 거실과 연계해 덱도 그에 맞게 곡선 형태로 만든 경우가 있다. 곡선 형태를 활용해 핸드레일과 기둥 자체를 의자 등판으로 이용하고, 앉을 수 있는 의자 부분을 기둥과 바로 연결해 본다. 또는 핸드 레일의 너비를 넓게 잡아 바로 앉도록 만들 수도 있다. 길이가 길수록 여러 명이 앉을 수 있으며 궂은 날씨 때문에 의자를 매번 옮겨 놓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파라솔시원한 파라솔 그늘에서 쉬다 보면 잠이 솔솔∼여성들이 햇빛을 가리는 데 쓰는 양산에서 크기가 커지면서 파라솔이란 명칭으로 불렸다. 파라솔은 구조상 1단과 2단이 있다. 1단 파라솔은 햇볕을 막아 그늘을 만들어 주지만 아래에서 달궈진 열기가 위로 올라가 파라솔 위쪽에 머무르면서 생각만큼 시원함을 얻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 구멍을 하나 더 내어 만든 2단 파라솔은 보다 시원함과 멋스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자료제공 이마인드닷컴 '파라솔이야기'031-907-9218 www.parasolstory.com 고급 주물 폴라 2인 벤치 세트 파라솔 1층과 2층 중간에 서로 떨어지게 제작되어 한결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차분한 브라운 컬러와 원목의 조합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고급스럽다.8각 원목 테이블 세트 원목 특유의 무늬를 살린 스테인 처리가 돋보인다. 상판 하단 지지대 부분의 파라솔 구멍으로 별도의 베이스 없이도 파라솔을 설치할 수 있다.플로라 4인 테이블 세트 규칙적인 상판의 모양은 주물 특유의 질감을 잘 살렸으며 의자와 같은 톤으로 마감한 원목은 깔끔함을 연출한다.등한껏 부드럽고 로맨틱한 분위기 연출벽에 부착하는 등燈을 일반적으로 브라켓(Bracket)이라고 한다. 브라켓은 천장과 벽에 반사되어 공간에 퍼지는 빛이라서 다른 조명에 비해 한결 은은하고 부드럽다. 조명 방식에 따라 스콘스(위쪽이 오픈되어 있는 업 라이트 방식), 브라켓(선반에 달려 있는 방식), 반사 램프(아래쪽이 오픈되어 빛이 방향이 바닥을 향하는 방식) 등으로 나뉜다.벽면에 부착하는 브라켓은 조명이 어느 방향, 어떤 방식으로 퍼지느냐에 따라 실루엣이 달라지므로 선택할 때는 기구의 모양뿐만 아니라 빛의 모양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브라켓을 설치할 때는 위치가 중요한데 너무 높이 달면 빛이 천장으로만 반사되어 분위기가 어두워져 불안해 보일 수 있다. 반면 너무 낮게 달면 아래에서 올라오는 빛이 시야를 방해해 보행에 지장을 줄 수 있으니 위치를 적당히 잡아야 한다.자료제공 수애니 조명 02-6221-1290 www.suany.co.kr다니에 화이트 앤틱풍의 전통미가 배어나는 벽등이다. 일명 가든 라이트라고도 한다. 스틸과 강화유리로 구성돼 있다. 규격| 20×17×27㎝ (가로×너비×높이)아모르 블랙 정면, 측면, 후면 모두 투명 유리로 개방돼 있어 다른 조명에 비해 분위기가 환하다. 다소 어두운 곳에 설치하면 보다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규격| 17×14×32㎝마르스 브라운 청동 느낌의 브라켓. 도토리 모양의 디자인으로 정원에 심어놓은 나무와도 잘 어울릴수 있다. 규격| 27×20×32㎝솔 브라운 소나무의 솔방울을 느낄 수 있는 색깔로 된 브라켓. 밋밋할 수도 있는 사각 틀 가운데에 원을 넣은 디자인으로 세련스런 이미지를 느끼게 한다. 규격| 20×14×30㎝포세이돈 그린 곡선으로 연결돼 있는 유리 부분과 상하 대칭 구조 디자인으로 외부 벽에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단순한 형식으로 열린 하부 구조가 아닌 곡선 처리를 한 섬세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규격| 28×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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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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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집안 가득 봄기운을 담자 (4)] 봄 햇살 아래 윤기 나는 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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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덱에서의 여유로운 차 한잔을 즐길 계절이 돌아왔다. 하지만 겨울철 덱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망가지거나 부식되어 버렸다면 오후 햇살 아래의 여유도 잠시 접어둘 일. 여기서 소개하는 알맞은 관리방법을 통해 건강한 덱을 되찾고 계절의 여왕 봄의 향기에 마음껏 취해 보자. 덱(Deck) 설치 시 고려할 점덱의 생명력을 짧게 만드는 주범은 습기다. 즉 덱을 습기로부터 얼마나 보호하느냐가 그 수명의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미관을 고려해 덱 설치 시 땅과 집 사이의 공간 여유를 두지 않은 채로 설치하면 그 밑은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이는 습기가 많이 차게 만들어 덱 목재가 빨리 부식될 우려를 낳는다. 덱 밑으로 동물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라티스(Lattice)를 덱 설치 시에 땅으로부터 5∼10미터 정도 떨어뜨려 시공하면 바람이 덱 안까지 잘 통하게 만들어 부식 방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장 주의해야 할 계절인 여름에는 집중 호우로 덱 위로 물이 고이거나 습기가 차기 쉬우므로 덱 위에 차양을 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양으로 설치되는 폴리카보네이트 시트(Polycarbonate Sheet)는 자외선 차단과 빗물을 막아 줌으로써 덱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투명, 반투명으로 나뉘며 여러 가지 색상의 제품이 있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CCA 대신 ACQ 방부목을 사용해야지금까지 충해와 썩는 현상을 방지하고자 많이 사용됐던 CCA (Chromated Copper Arsenate)방부목은 그 유해성으로 인해 올해 8월부터 사용이 금지된다. 전원주택 생활을 통해 환경친화적 생활을 기대하던 건축주들의 건강을 해치는 CCA 방부목 대신 ACQ(Alkaline Copper Quarternary) 방부목을 사용하여 덱을 설치해야 한다.CCA 방부목은 비소, 크롬, 구리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소, 크롬은 중독성이 강한 재료로서 소화기계통, 호흡기계통, 피부와 신경계통을 심하게 해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소 성분이 함유된 CCA제 방부 목재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이미 사용을 금지하거나 용도를 제한하고 있다. 김희갑 교수(강원대 환경과학과) 연구팀이 만든 지 7개월 된 대학 구내의 목재 덱 반경 1m 이내 토양 속 중금속 함유량을 분석한 결과, 토양 속에서 평균 6.68mg/kg의 비소가 검출됐다. 연구팀은 "방부 목재 속 중금속 성분이 강한 비를 맞거나 풍화 작용으로 녹아 나와 토양에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독성이 강한 비소와 농도 증가에 따른 건강 영향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사용해야 할 ACQ 방부목은 토양에서 미생물에 의해 무해물질로 분해되는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앞으로는 ACQ 방부목, 수분에 강한 티크, 적송 또는 미송류의 수종을 사용하면 특별히 방부처리가 되지 않더라도 강한 내구성으로 인해 CCA 방부목 대체재로 사용할 수 있다.지반 침하 보수에는 드잡이 방식전통 한옥과 같은 지반다지기가 돼 있지 못해 침하된 덱 하부의 보수는 드잡이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지렛대 또는 차량 유압자키로 들어올려 잡석다짐을 해주는 방법으로 기둥의 수평을 잡는다.긴 못 또는 피스로 뒤틀림 잡기마루돌림목(Rim-Joist)과 덱재에서 목재의 뒤틀림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최초 시공 시 뒤틀린 부재를 넓게 받쳐주지 못하거나 못이 짧아서 나타나는 문제다. 이 경우에는 긴 못으로 지그재그 경사못 치기를 하거나 긴 피스로 시공해 뒤틀림을 최대한 잡아줘야 한다.부식 방지는 오일 스테인으로비 또는 눈으로 덱이 젖어 있다면 우선 목재의 물기가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린 후 목재 전용 도료에 다양한 색상의 반투명한 오일 스테인(유성 착색제)을 이용하여 다시 칠해야만 수분과 벌레 침투를 막아 부식을 방지할 수 있다. 오일 스테인은 2∼3년에 한 번 정도 주기적으로 칠해야만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오일 스테인을 바로 바를 수 없는 경우에는 임시로 집에 있는 콜드크림이나 바세린을 사용한다. 바르는 방법은 면걸레에 살짝 묻혀서 문질러 주면 된다. 이때 너무 두툼하면 외부의 흙먼지 등으로 때가 타기 쉬우므로 적당히 바른다.田자료제공 백송우드휀스사 031-987-9710 www.bswood.co.kr 글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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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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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집안 가득 봄기운을 담자(3)-1] 벽난로 청소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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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주택의 심장으로 실내 온기를 책임졌던 벽난로를 반영구적으로 계속 사용하기 위해서는 청소와 보수 등의 관리가 중요하다. 요즘의 스테인리스 재질의 연통은 청소가 간편해졌는데 만약 주기적으로 관리해 주지 않으면 연통 발화의 원인이 되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은 벽난로는 연통에 이물질이 끼거나 녹이 슬곤 해 가동하기 전에 확인하고 청소해야 큰 문제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단, 잘못된 방식으로 청소하게 되면 되레 벽난로를 손상시킬 수 있으니 지금부터 올바른 청소 방법을 알아보자. 세라믹글래스가 부착된 벽난로 1. 벽난로의 바닥과 후벽에 남은 재를 재받이로 모아 처리한다. 모은 재는 화단이나 정원에 거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재를 쓸어낸 후에도 바닥과 후벽, 측벽에 미세한 먼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진공청소기를 이용하여 깔끔하게 처리한다.2 벽난로 내부 청소를 마쳤으면 화구 앞을 차단하는 세라믹글래스(Ceramic Glass)라는 특수 유리를 맑게 유지하기 위해서 유리세정제 등을 뿌리고 5분 정도 경과 후 깨끗하게 닦아낸다. 3 이 때 벽난로용 유리세정제를 이용하면 장작의 진액, 크레소트(Cresote) 등 여러 가지 이물질을 더욱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다. 또 벽난로를 때면서 부분적으로 집중적인 열을 받거나 사용 중의 스크래치 등으로 인해 변색된 부분은 벽난로용 스토브페인트를 뿌려 원상태로 유지시킬 수 있다.화구가 오픈된 벽난로장작의 수분은 연소되면서 습도가 높아진 공기가 연도를 통과하며 연도나 스모크 챔버(Smoke Chamber, 연실)에 부착한다. 이때 연도나 스모크 챔버에 부착된 검댕이를 크레소트라고 부르며 연도나 스모크 챔버에 크로소트가 과다하게 부착된 경우 연기 트러블이나 침니-화이어(Chimney-Fire, 연도 발화)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다중연소 방식 벽난로의 경우 화실의 고열과 재차 연소로 인해 크레소트의 생성이 거의 없다. 수직으로 올라간 연도 1 화구 안 위쪽 상단의 댐퍼플레이트를 분해한다. 만약 제거하기 어려울 경우 크레소트를 제거할 브러쉬가 들어가도록 댐퍼플레이트를 충분히 오픈해 준다. 고글 등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장비를 착용한 후 연도를 측정하여 연도에 맞는 브러쉬를 제작하도록 한다. 2 브러쉬를 이용해 본격적으로 청소하기 전에 비닐 등의 투명하고 질긴 소재를 벽난로 화구 크기보다 약간 크게 잘라 테이프를 이용해 화구의 상단과 측면 등을 완전히 밀봉한다.3 화구 중앙 부분의 비닐을 15㎝ 정도 잘라 청소 브러쉬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든 다음 브러쉬를 위 아래로 움직여 가며 크레소트를 제거한다.4 브러쉬가 연도 끝까지 닿도록 해서 연도의 크레소트를 완전히 제거하도록 한다. 손이 닿는 곳까지 최대한 위로 밀어 넣어서 스모크챔버 내의 크레소트까지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5 이 때 벽난로 바닥에는 신문지 등을 깔아 크레소트가 청소 중 튀더라도 벽난로가 오염되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해 두는 것도 잊지 말 것. 브러쉬만으로 크레소트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스크래치를 이용하여 연도 끝까지 밀어 위 아래로 동작시켜 연도의 크레소트를 깔끔하게 제거한다. 수평으로 나간 연도 1 벽난로와 연도 주위에 신문지 등을 깔아 청소 준비를 한 후 드라이버를 이용해 연도와 벽난로의 연결나사를 제거 후 엘보와 벽난로를 제거한다. 굴뚝 끝은 비닐팩 등을 이용해 테이프로 막는다.2 지붕 위 좌대의 역풍방지기나 불티방지캡을 드라이버를 이용해 분리시킨 후 청소용 브러쉬에 무게추(Weight)를 달아 연도의 크기에 맞춰 내려준다. 그 다음 위 아래로 움직여 연도의 크레소트를 제거한다. 3 또 굴뚝 끝과 외부 T엘보 하단의 크레소트를 제거한다.田정리 박지혜 기자자료제공 삼진벽난로 02-547-2003 www.samjinfi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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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