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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집] 사랑채 배치로 외형미가 더욱 돋보이는 평택 65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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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버드나무가 많았다고 하는 평택시 서탄면 내천리에는 조씨 집성촌이 형성되어 있다. 인근에는 산이 없어 대지가 전반적으로 편편하고 드문드문 주택과 밭이 형성돼 있는 조용한 전형적인 농가마을의 형태를 띤다. 모양을 별로 부리지 않은 일명 ‘새마을운동’ 콘크리트 주택들이 주로 있는 이 마을에 외관의 아름다움과 그 규모에서부터 눈길을 끄는 주택이 있다. 최근에 (주)유엔아이건설(대표 이재헌)이 지은 조병권(52) 씨의 복층 목조주택이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평택시 서탄면 내천리
·건 축 형 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대 지 면 적 : 209.4평
·건 축 면 적 : 65평(1층 47.4평, 2층 17.6평)
·외 벽 마 감 : 인조석 + 스벤스죠 사이딩 +
시멘트 사이딩
·지 붕 마 감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내 벽 마 감 : 회벽도장, 실크벽지, 타일, 아트월
·바 닥 재 : 온돌마루, 대리석, 타일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마을공동상수도
·설계 및 시공 :
(주)유엔아이건설 031-718-9411 www.unihomes.com
평화로운 전원마을에 지어진 조병권 씨의 주택은 자연의 색을 닮은 옅은 흙색 톤의 인조석과 스벤스죠 사이딩의 외벽체, 그리고 화이트 시멘트 사이딩이 이에 더하여 외벽에 재미를 주면서 은근히 화려함을 뽐낸다. 군데군데 나 있는 창과 창 양옆으로 앙증맞게 설치된 벽등도 외관의 멋에 한몫 더한다.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로 마감한 지붕의 선 역시 뻐꾸기창을 설치하는 등 형태미에 신경 써서 설계됐으며 특히 연륙교에 의해 연결돼 있는 섬처럼 덱으로 이어지면서 따로 떨어져 있는 별채는 본체와의 통일감과 균형감을 이루면서 전체 건축물에 조형미가 살아있다.
이 지역 사람들이 대체로 그렇듯 조 씨도 이곳 토박이다. 조 씨에 따르면 조씨 집안은 이곳에서 500여 년 동안 땅을 일궈 농사지으며 살아 왔다고 하는데 조 씨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로 수십 년 된 한옥을 허물고 새로 집을 지어 다시 이곳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사실 마을에서는 유일하게 새로 지은 집인데다 외관이 화려해 돋보여도 조 씨는 큰 소리 내며 자랑하지는 못한다. 이웃이 모두 친인척인데 혼자 좋은 집 짓고 사는 것 같아서 드는 미안한 마음에서다. 대신에 언제라도 방문을 허하는 낮은 울타리와 열린 대문이 이웃을 향한 조 씨의 마음을 대신해준다.
이웃한 친지들이 편히 쉬다 갈 수 있게
지난해 12월 완공되고 올해 1월 중순경 입주한 조병권 씨네는 하루가 멀다 하고 친척들이 다녀간다고 한다. 이웃이자 친인척이라 가족이나 다름없다. 조 씨는 친척들의 방문이 잦을 것을 생각해 본채와 독립된 사랑채를 반드시 지어달라고 유엔아이건설에 부탁했다. “가까운 친척이라도 자기 집이 아니면 불편하잖아요. 그래서 마음 편히 쉬었다 가실 수 있도록 독립성이 강한 별채를 당부했지요.” 기자가 방문한 바로 전 날에는 처가 쪽 가족들이 들러서 사랑채를 요긴하게 사용하고 돌아갔다면서 조 씨는 사랑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사랑채는 주로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점을 고려해서 좌식으로 하고 전통미를 살려 인테리어 마무리를 했다. 온돌마루를 깔아 어르신들이 앉으면 결리던 다리도 금세 좋아질 것 같이 뜨끈뜨끈하다. 실 구성은 방 한 칸과 욕실, 현관으로, 단출하지만 잠시 묵었다 가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본채와 마찬가지로 정원을 향해 대형으로 열린 창호로 채광이 좋고 본채와 사랑채 사이에 놓인 길게 누운 호리병 모양의 연못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로 전원에서의 자연의 정겨움이 더하다.
독립성과 어울림을 고려한 넉넉한 덱
이 집은 덱의 총 면적이 22평 정도로 꽤 넓은 공간을 차지한다. 1층에 위치한 안방과 2층의 자녀방 전면에는 덱을 독립적으로 설치함으로써 가족 구성원의 개별 공간을 고려함과 동시에, 거실 전면과 사랑채를 향해 길게 둘린 덱은 집합과 어울림의 기능을 한다. 본채와 사랑채에서의 동선을 모두 감안한 중간 지점에 대형 목재 테이블과 바비큐 그릴을 두어 가족과 친지들이 모였을 때 식사와 담소를 즐기는 장소로 요긴하게 쓰고 있다.
덱 면적이 넓은 것 외에도 목구조 주택임에도 창을 많이 설치한 것도 이 집의 특징이다. 하중을 고려해 적당한 규격의 창을 군데군데 많이 냈으며 덕분에 건축물의 모양새가 좋을 뿐더러 햇빛이 집 안으로 다량 들이쳐 온기가 돈다. 특히 1, 2층을 오픈한 형태로 확장된 공간감을 느끼게 하는 거실에는 2층 높이에 설치한 창을 통해 채광이 더욱 좋고 개방감이 연출되는 효과가 있다.
이 집의 설계와 시공을 맡은 유엔아이건설 측은 “1층의 주요 공동공간인 거실을 시원스럽게 해 달라는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층고를 높여 설계 시공했다”고 설명하고 “1, 2층에 독립적인 거실과 덱 공간을 두어 편리한 3세대 주거형 주택으로 설계했다”고 한다. 현재 유학 중인 대학생과 고등학생인 아들 둘이 앞으로 결혼을 하더라도 2층에 아들 내외가 거주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이다.
예술적 감각과 세심한 마무리가 돋보이는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건축주가 화려하게 꾸미는 것을 지양해서 모던 스타일로 마감했다. 심플하고 굵은 선이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천장과 벽, 방문 등에 장식을 가미함으로써 변화를 주었고 예술적 감각이 묻어나는 인테리어로 완성됐다. 거실 천장에는 목재로 격자형 장식을 하였고 거실의 TV장이 놓이는 벽이나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마주하는 벽, 식탁이 놓인 벽 등 사람의 시선이 먼저 닿는 벽에는 장방형의 아트월을 배치해서 눈을 즐겁게 한다. 이러한 아트월과 함께 다양한 생김새의 조명등을 설치함으로써 공간에 다채로움과 새로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또 각 실의 방문에는 멀리서 얼핏 보면 우리네 짚을 굵게 엮어 만든 것처럼 보이는 스웨덴의 볼론(Bolon) 제품을 일괄적으로 입혀서 모던하면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연장된다.
보통 에어컨을 스탠드형으로 설치해 주택 인테리어와 어우러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집은 시스템 에어컨을 천장에 매립형으로 설치한 것 역시 눈이 가는 부분이다. 총 7대의 에어컨을 설치했다.
이처럼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까지 시공사가 세심하게 연구하고 적용하는 점이 믿음이 갔다고 건축주 조병권 씨는 말한다. 지난해 여름부터 겨울까지 계속된 건축 현장에 하루도 빠짐없이 나와서 좋은 집이 완성되기를 고대했다는 조 씨는 유엔아이건설이 건축 전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보다 한 발 앞서서 일 처리를 해 든든하고 신뢰가 갔다고 한다. 특히 시공사가 공을 더 들여야 하는 부분까지 마다 않고 건축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점을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 덕분에 가족들과 친지들에게 여유롭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베풀 수 있어서 조병권 씨 역시 생활이 보다 여유로워진 것 같다고 말한다.田
글 박지혜 기자 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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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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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 있는 집] 삶의 여유를 만끽하는 전원생활, 양평 75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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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던 전원생활을 시작했지만 새로운 지역의 낯설음과 소극적인 대인관계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전원생활이 기대와 다르게 힘들기만 하다면 얼마나 불행할 것인가. 4년 전 연고지 없는 양평군 옥천면에 지금의 부지를 매입한 한기옥(63) 씨는 사전에 ‘나는 외지인’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마을 사람들과 친밀해지기 위해 매년 행사가 열릴 때마다 바쁜 일도 제쳐 두고 참여해왔다. 그뿐만이 아니다. 원래는 정원에 조금 더 많은 흙으로 채우려 했다. 하지만, 이미 주택 공사에 따른 불편함도 아무 말 없이 참아준 주민들에게 미안해서 더는 욕심 낼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런 배려가 전해져서인지 허물없이 지내는 이웃이 많아졌고 편하게 건축주의 집을 오가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
·건 축 형 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2″×6″)
·대 지 면 적 : 361평
·건 축 면 적 : 75평(1층-55평, 2층-20평)
·외 벽 마 감 : 스타코, 인조석
·내 벽 마 감 : 실크벽지, 대리석타일
·천 장 재 : 루바, 페인트, 실크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바 닥 재 : 대리석 복합 타일, 온돌마루(복도), 오크원목(계단실)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2700L 심야전기보일러, 기름보일러(보조난방)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6년 11월~2007년 1월
·설계 및 시공 : 예가건축 031-634-0172
http://cafe.naver.com/buildahome.cafe
시골에서 나고 자란 한기옥 씨는 도시에서 생활하면서부터 고향의 흙 냄새를 그리워했다. 어느 날, 사업 차 수없이 드나들던 6번 국도에서 ‘전원주택 부지 분양’이라는 문구를 보고 호기심에 공인중개사무소에 들렀다고 한다. 그곳에서 소개해 준 데가 바로 지금의 부지였다. 전원주택 1번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아신리는 마을 주민의 절반이 아름다운 풍광과 맑은 공기에 이끌려 전원생활을 시작한 이들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다양한 구조와 형태의 주택들이 새둥지처럼 띄엄띄엄 들어앉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최근에 신축한 듯한 주택도 전체 가구 수에 비해 많은 편인데 원주민도 도시에서 옮겨 온 사람들이 지은 아름답고 편리한 주택을 보고 낡은 주택을 헐고 새로 지었기 때문이다. 정원과 울타리를 갖춘 주택들이 많아서일까. 마을 전체가 정돈된 느낌이다. 그 가운데서 도로와 마당을 담대신 앞에는 개나리를 바로 뒤에는 벚나무를 심은 주택이 유독 눈길을 끈다. 최근에 지은 이 주택이 바로 한기옥·나종숙 부부의 보금자리다.
손님을 반기듯 활짝 열린 대문으로 들어서니 마을길에서는 보이지 않던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벚나무에 가린 넓은 터에 온갖 종류의 묘목들을 심어 놓아 작은 수목원을 방불케 한다.
현관으로 향하는 계단 오른편으로 6m가 족히 넘는 낙우송落羽松과 허리가 휜 소나무가 대조를 이룬다. 높이를 자랑하듯 시원스럽게 뻗은 침엽수들은 모두 한기옥 씨가 부지를 마련하고부터 직접 심고 가꿔 온 것이다. 벌레들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 살충제를 뿌리는 일이 처음에는 손에 익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금은 어느덧 전문가 수준의 솜씨를 발휘하면서 나무를 가꾼다고 한다. 한 씨가 정원수를 보살피는 동안 부인 나종숙 씨도 텃밭에 제철에 맞는 채소들을 가꾸어 왔다고 한다. 주택을 방문한 날에도 정원에 놓인 정자에서 이웃 주민들과 나물 반찬에 쓸 민들레를 다듬는 모습이 정겹기만 했다.
독특한 나무 경계 울타리, 고급스런 내부 인테리어
나무 울타리뿐만 아니라 건물 중앙에 높게 솟은 벽난로 굴뚝, 인조석과 흰색 스타코 외벽 마감재 그리고 연붉은 아스팔트 슁글을 얹은 물매 가파른 지붕으로 인해 마을 어귀에서부터 이 주택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넓은 전실에는 남쪽으로 난 창문으로 들이치는 햇살 아래 작은 분묘들이 수줍은 듯 가지런히 놓여 있다. 전실에서 바로 이어지는 거실은 건축주 부부가 가장 맘에 들어하는 공간으로 6.5m 천장 높이만큼이나 시원스럽다.
거실 전면창은 대개 통유리가 많은데 이 주택의 경우 벽난로가 정면에 자리잡기에 창을 좌우 대칭으로 나누고 1층과 2층 높이만큼 4개로 분할했다. 벽난로가 차지한 벽면은 그리스식 거울로 포인트를 주어 깔끔하게 꾸몄다. TV 장식장이 있는 벽면은 개당 폭 2m짜리 장식 벽돌을 사용해서 웅장하고 고급스럽다.
2층 거실은 이국적인 느낌으로 장식했는데 중국풍의 빨간 등과 크리스털 등이 눈길을 끈다. 장식장이나 선반이 별로 없는 벽면이 부인 나종숙 씨가 다리품을 팔아 직접 구입했다는 여러 가지 등燈으로 인해 로맨틱하다. 또한 창문은 캔버스와 같은 비율로 크기만 약간씩 다른데,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목가적 풍경이 마치 그림과 같아 액자를 대신하는 듯하다.
정성을 쏟은 나의 집
한기옥 씨는 부지를 마련한 후 시공사를 여러 군데 찾아다녔다고 한다. 이 주택의 설계와 시공을 맡은 ‘예가건축’은 주변 환경과 대지 조건을 면밀히 검토한 후 건물의 배치와 공간 구성에 이르기까지 마음에 드는 안을 제시했다고. 특히 작은 부분까지도 신경 쓰며 추천 의견을 내놓을 때가 많아 맘에 들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처음에는 다소 좁아 보이던 주방과 식당을 넓게 변경하면서 아일랜드 부엌을 놓고 4개의 하이 체어(High Chair)를 두었더니 모던 바(Bar)와 같은 분위기가 나게 됐다고 한다. 또한 메인 주방, 보조 주방, 세탁실로 이어지는 공간에 포켓도어를 설치하여 활용도를 높인 점도 돋보인다. 시공 중에 건축주와 협의를 거쳐 완성한 설계를 변경하면 공기工期가 늘어지는 것은 물론 자재비와 인건비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예가건축의 정진철 이사는 “조금 편할 생각으로 일을 진행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이 시공 후에 생겨 더욱 힘들어진다”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내 집을 짓는다는 자세로 임한다”고 말했다.
사업 관계로 서울의 거처에서 생활해야 함에도 건축주는 머물기에 편리하고 탁 트인 내부 공간과 나날이 풍성해지는 정원들 때문에 일주일에 5일은 이곳에서 머물게 된단다. 그 옛날 고향에서 맡았던 흙 냄새와 고요한 풍경을 닮았다는 이곳에서 부부는 다시 개구쟁이 같은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만 같다.田
글 박연경 기자·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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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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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생각한 집] 아내에게 바치는 선물, 금산 51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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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전원생활자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중년층이나 노년층 부부 모두 아내보다는 남편이 더 원해서 전원생활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아내들도 도시생활에 푹 젖은 나머지 남편의 전원행을 한사코 말리다 ‘그래 시골살이 몇 년 하다가 지쳐서 되돌아오겠지’ 하며 마지못해 따라 나선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는 어떨까. 남편들 중 더러 전원생활에 무료함을 느끼는 반면, 아내들 대부분은 전원생활에 푹 빠져 지내느라 도시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젖곤 했다.
충남 금산군 제원면 동곡리의 황토집에서 만난 건축주 부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방문한 날 건축주의 아내는 두 아들과 함께 뒷마당에다 대나무를 심고 쪽마루 앞에 자갈을 까느라 분주해 보였다. 앞마당에는 직접 종자를 구해서 심었다는 금낭화, 땅채송화, 붓꽃 매발톱꽃, 할미꽃… 등 야생화 종류가 하도 많아 이름표를 꽂아놓을 정도로 전원생활 재미가 쏠쏠해 보였다. 이들 부부의 전원생활 얘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건축정보
·위 치 : 충남 금산군 제원면 동곡리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
·부지면적 : 940여 평
·대지면적 : 290평
·건축면적 : 51평(1층 41평, 2층 10평)
·외벽마감 : 파벽돌, 황토벽돌 줄눈마감
·내벽마감 : 한지 벽지
·지 붕 재 : 양식기와
·바 닥 재 : 강화마루(거실, 주방/식당), 콩댐 한지(방), 타일(화장실)
·천 장 재 : 서까래·개판(거실), 루바(주방/식당, 화장실)
·창 호 재 : 내부-세살 목문, 외부-시스템창호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구들
·건축기간 : 2006년 9월∼12월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흔치 않은 기둥과 보, 도리를 사개맞춤으로 짜맞춘 복층 목구조 황토집이다. 전면에서 보면 주방과 거실 사이에 현관을 오목하게 배치해 ‘凹’자를 돌려놓은 형상이다. 줄눈마감을 한 황토벽돌과 목구조, 박공널 그리고 연붉은 양식洋式 기와의 색상이 일체감을 느끼게 한다.
처마 밑 툇마루와 벽돌을 쌓아 만든 기단〔塼築基壇〕 앞에는 낙수落水에 마당이 패이거나 질퍽거리지 않게 잔자갈을 깔아 놓았다. 겉으로 드러난 목구조로 보아 오량五梁으로 뼈대를 얽은 듯한데 기둥과 기둥 사이에 하인방과 중인방이 없다. 그 대신에 전축기단에 고맥이 초석礎石을 놓고 그 위에 기둥을 세운 뒤 기둥과 기둥 사이에 파벽돌을 쌓았다.
대청 격인 거실과 쪽마루 사이에 분합문 역할을 하는 큼지막한 전면창을 내 안팎으로 사람이 드나들고 내부와 외부 공간이 거리낌없이 소통하도록 했다. 가운데가 우묵하게 들어간 부분에서 거실과 안방 앞까지 걸터앉기에 좋은 쪽마루를 깔았다. 햇살이 들이치는 쪽마루에는 약초와 봄나물이 널려 있고, 그 밑에는 구들방에 군불을 지필 장작이 쌓여 있다.
전원생활의 꿈을 앞당기다
건축주는 오래 전부터 전원생활을 꿈꾸며 6년 전 아내 몰래 택지와 농지용으로 900여 평의 땅을 마련했다. 단순한 동경憧憬이 아닌 전원생활에 대한 목표도 뚜렷하여 21세기 유망 직업군에 속하는 약용식물관리사 자격증까지 취득했을 정도다. 아내는 그 사실을 몇 년이 지난 뒤에야 알았다. 아내가 도시생활을 만족스러워하고 두 아들의 학교 문제로 전원생활을 탐탁하지 않게 생각했기에 구태여 말하지 않았던 것이다.
대전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남편은 은퇴 후에나 전원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전원생활이 앞당겨졌다. 지난해 4월 아내가 갑상선암에 걸렸는데 다행히도 초기에 발견해서 수술을 잘 받은 것이다. 건축주는 아내가 수술 후 안정을 취하면서 꽃꽂이며 분재, 야생화 가꾸기를 즐기는 것을 보고 넌지시 전원생활을 권했다. 당신을 위해서 전원에다 아름다운 집을 지어주겠노라고.
그후 건축주의 아내는 남편을 따라 대전에서 40여 분 거리인 이곳 금산군 제원면 동곡리를 찾았다. 아내는 제법 높직한 산들로 둘러싸이고 전면이 시원스레 트인 남향받이에다 계곡형 저수지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땅을 맘에 쏙 들어했다. 남편은 그런 아내에게 부지를 가리키며 건강에 좋은 황토집을 뒤로 앉히고 넓은 마당에는 야생화와 과실수를 심고, 산밑에는 약초를 심겠다고 설명했다.
시공, 건추주와 시공사 모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남편은 오래 전에 건축 구조와 설계 및 시공사를 정해 놓은 상태였다. 나무와 흙 냄새가 물씬 풍기는 황토집과 전통 살림집을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킨 행인흙건축이었다.
부부는 지난해 7월 농지 전용허가를 마치고 행인흙건축을 방문했는데 본지本誌와 행인흙건축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동일 대표가 시공한 주택과 글들을 살펴왔기에 낯설게 느끼지 않았다. 상담 과정에서 이 대표가 황토집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시원하게 설명해 주어 설계와 시공을 맡겼다.
이 주택은 지난해 8월 말 공사 계약을 하고 9월 중순에 치목治木 과정을 거쳐 9월 21일에 착공을 했다. 그로부터 약 3개월간 현장 작업을 거쳐 12월 13일에 공사를 마감했다. 연면적 51평(1층 38평, 2층 10평, 심야전기보일러실 및 창고 3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이다. 1층에는 거실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주방/식당과 손님방을, 우측에는 안방과 구들방을 배치했다. 안방과 구들방 사이에는 화장실을 배치해 양쪽에서 여닫이문으로 통한다. 2층은 간이 거실과 서재, 화장실, 발코니로 구성했는데 1층 안방 위에 배치함으로써 진입로에서 바라보면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했다.
도시에서 맛보지 못하는 신선한 경험
공기 맑고 물 좋은 곳에 지은 황토집에서 생활해서 그런지 혈색이 좋아졌다는 건축주의 아내. 요즘 한창 정원을 가꾸는 중인데 남편하고 둘이서 나흘 동안 정원석을 깔았다며 예전에는 저 정도 일하면 몸살이 나서 며칠 일어나지도 못했을 거라고 한다.
꽃 피고 열매 맺는 과실수들 틈에서 일반 주택에서는 보기 힘든 산초가 눈에 띄었다. 남편이 정원 끝에다 연못을 파고 미꾸라지 치어를 넣었다며 그놈들로 추어탕을 끓일 때 넣을 거란다. 그리고는 텃밭에다 뿌릴 파와 열무, 상추, 쑥갓, 호박 등 십여 종의 씨앗 봉투를 내밀면서 도시의 아파트에서는 맛보지 못하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단다.
콘크리트 도시생활이 아무리 편리하다지만 마음 한 구석에 자연과 하나가 되려는 사람의 정서情緖까지 사로잡지는 못한다. 남편이 아내를 위해 전원에 지어준 건강 주택 황토집, 그리고 그곳에서 건강을 회복한 건축주 아내의 해맑은 모습을 보면서 자연과 인간은 하나일 수밖에 없음을 생각했다. 사회에 만연한 각종 폐해와 질병들이 모두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데서 온 것들이 아니던가.田
글 윤홍로 기자·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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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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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5)] 전원주택에 어울리는 창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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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유리가 주종을 이루는 시스템 창호 시장의 트렌드 역시 '웰빙'과 '친환경'이다. 단열 효과를 높이면서도 외부 공기의 흐름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을 장착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데 이는 고유가 시대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보다 나은 단열과 한층 강화된 차음 성능을 위해 삼중 유리 시스템 창호가 선보인 데 이어 창호로 만든 가든 하우스까지. 기능성뿐만 아니라 공간 활용에도 기여하고 있는, 친환경 소재로 무장한 시스템 창호의 면면을 들여다보자. 정리 홍정기 기자시스템 창호로 만든 사계절 휴식 공간 ㈜데코텍 '가든 하우스'주택 정원에 설치하여 손님 접대용 또는 아이들 놀이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펜션이나 레스토랑의 야외 방갈로도 사용할 수 있는 '가든 하우스'. 충격에 강한 특수 강화 유리 구조벽이 사면을 둘러싸고 있어 100% 외부 조망이 가능하다. 3개의 탈부착식 독일식 시스템 창호가 벽면을 장식하고 완벽한 방수 성능과 방음, 단열이 우수한 3중 특수 천막으로 지붕을 올렸다. 단열 성능이 우수하고 태풍에도 끄떡없는 역학구조를 지니고 있어 한 철뿐인 방갈로나 정자에 비해 탈부착이 가능한 '가든 하우스'는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다.문의 ㈜데코텍 031-293-3677 www.decotec.co.kr높은 단열성을 자랑하는 영우 'Atrium'5㎜ 두께를 자랑하는 Pair Glass를 장착했다. 전체 두께는 22㎜(5+12+5). 아르곤 가스(Argon Gas)를 충전시켜 단열 성능을 향상시킨 미국식 시트템 창호 '아트리움(Atrium)'은 미국 50여 개 주에서 사용할 만큼 인기가 높다. 비닐(Vinyl) 재질의 다중골조 프레임을 사용하며 네일 핀(Nail Pin)만 있으면 시공이 가능하다. 전원주택뿐만 아니라 일반 주택이나 상가, 빌라 등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 직접 제작 유통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창호 전문회사인 영우에서 판매 및 AS를 담당한다. 문의 영우 031-222-1058 www.atrium.com새로운 솔루션 제안 ㈜알루이엔씨 '52㎜ 삼중유리 창호시스템'㈜알루이엔씨에서 대림산업㈜와 공동으로 개발해 선보인 '고성능 삼중 유리 창호 시스템'은 열교에 의한 단열 취약, 결로 발생, 에너지 손실 및 차음 저하 등의 단점을 개선한 제품이다. 기존 창호 시스템 대비 열관류율(단열/결로 지수), 차음 성능 등에 있어 향상된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약 3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일반 주택 창호뿐만 아니라 단열, 결로 등의 보완을 요하는 건물 외벽에도 시공이 가능하며 확장형 발코니에도 적용할 수 있다. 문의 ㈜알루이엔씨 02-597-5521 www.aluenc.com15년 노하우로 탄생시킨 플러스창호 'U-PVC Door'시스템 창호 및 시공 전문 업체 ㈜플러스창호에서 15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탄생시킨 제품이다. 프레임에 적용된 'U-PVC 시스템'은 단열, 방음, 내구성이 뛰어나며 다양한 컬러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 더불어 자외선으로부터 쉽게 변형되지 않고 스크레칭에 강하다. 이러한 'U-PVC 시스템'으로 제작된 'U-PVC Door'는 고기능 기밀성으로 단열, 방범뿐만 아니라 조망효과도 훌륭하다. 'Turn' 기능으로 인해 문처럼 열고 닫을 수 있어 출입구 역할도 가능하다. 문의 플러스창호 1588-6009 www.pluschangho.co.kr3중 가스켓 차단구조 융기 'Drium'독일 VEKA사가 기술 제휴를 맺은 ㈜융기에서 직접 제작한 유럽식 시스템 창호 '드리움(Drium)'. 3중 가스켓 차단 구조로 우수한 단열 성능을 자랑하며 하드웨어는 독일 SIEGENIA사의 첨단제품을 사용했다. 도어의 처짐 방지를 위해 특수 제작된 경첩을 장착했으며 시공 완료 후에도 언제든지 문짝 위치를 상하좌우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문틀과 문짝에 가스켓을 삽입시켜 밀폐성을 높여 방음 및 단열 성능이 우수하다. 다양한 색상의 나무 무늬 필름을 적용할 수 있다.문의 ㈜융기 080-030-2100 www.yung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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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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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4)] 창 데코 '부드러운 이미지 연출하는' 프로방스풍으로 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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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진 창을 그대로 두는 것보다 조금만 신경을 써서 창가를 꾸미면 보다 부드럽고 입체감 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최근 주부들 사이에서 리폼으로도 유행하고 있는 프로방스 창 연출에 대하여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이 외에도 창틀을 따라 간단하게 몰딩 처리를 해도 좋고 지붕을 달거나 하단에 선반을 설치하는 등 벽면의 소재와 실내외 코디에 따라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 글·사진 정창범 조이홈 대표 031-701-7862 www.joydeck.com 사진제공 이반인테리어요즈음 일반인 역시 인테리어 시공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내 집은 내가 꾸민다'라는 마인드가 강해진 것 같다. 웹상에서도 '저렴하게 인테리어 하는 법'을 연구하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스스로 리폼을 완성한 사진을 올려놓은 것을 보면 전문가가 봐도 놀라울 정도다.창문을 꾸미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고 단정지으면서 많은 사람이 꺼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손쉽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프로방스풍의 창문. 최근 아파트 거주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전원풍의 인테리어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기존 창에 덧창을 대는 이 프로방스 창문이다. 창뿐 아니라 벽면에도 장식으로 목재 창문을 부착해 전원 느낌을 내기도 한다.과일 궤짝을 재활용해 보자창문 만들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MDF 목재나 내부에 적용할 경우에는 딱딱한 폼보드, 하드보드 등을 이용해 만들면 쉽다. 재료를 굳이 돈 들여 사지 않더라도 과일을 담는 궤짝도 훌륭한 인테리어 재료가 될 수 있다. 또 정교하게 마치 기계로 찍은 듯한 느낌보다 수평이 살짝 안 맞는 듯한 느낌도 오히려 전원풍의 느낌을 줄 수 있다.만일 과일 궤짝으로 덧창을 만든다면 여러 차례의 사포질이 필수가 되어야 할 것이다. 궤짝에서 필요한 부분을 분해해서 재단하고 표면을 정리해 창의 형태로 변신시켰다면 그 다음은 페인팅이다. 포인트를 주기 위해 밝은 원색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고 깨끗한 느낌을 원한다면 화이트도 무난하다.거친 면에 밀크페인트 칠로 자연스럽게 표현자연스러운 느낌을 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포질을 덜할 수도 있다. 사진의 창은 대패질이 되어 있지 않은 거친 표면의 레드 파인을 샌딩으로 약간만 정리하고 밀크페인트로 마무리한 것이다. 샌딩을 깔끔할 정도로 많이 했다면 밀크페인트를 칠한 느낌이 사진처럼 되지 않으니 레드 파인의 거친 표면을 그대로 살리는 것이 포인트다.참고로 밀크페인트는 미국이나 호주 등지에서 젖소의 젖을 이용해 개발된 무독성 페인트로 착색이 잘 되고 시간이 흘러도 색이 잘 날아가지 않는 장점이 있다. 단점이라면 일반 수성페인트에 비해 고가라는 것. 국내에서도 이 밀크페인트를 흉내낸 '밀크페인트'들이 제조돼 나오는데 성분은 소젖과 상관없이 이름만 그렇게 붙인 경우도 많으니 유의해야 한다. 일반 페인트에 착색을 좋게 하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성분인 VOC가 첨가되지 않아 페인트를 칠했을 때 나는 특유의 냄새도 없다.창 아래 화단으로 엑스테리어에 변화를단조로웠던 외벽이 프로방스 창 하나로 마치 유럽의 어느 전원마을을 걷는 듯한 색다른 분위기를 끌어내기도 한다. 조금 더 욕심을 부려 창 데코로 끝낼 게 아니라 외벽을 따라 길게 화단을 설치하고 화초를 가꾸면 지나가는 사람들까지도 기분 좋게 하는 엑스테리어(Exterior)가 된다. 레드 파인에 푸른색과 흰색 페인트를 칠해 창문과 화단을 꾸몄다. 기능이 없고 장식으로 단 덧창은 폭 30∼40㎝가 보기 좋은 알맞은 사이즈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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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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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3)] 골칫덩어리 '결로結露]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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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했음직한 문제가 바로 '결로結露'다. 벽지에 곰팡이가 슬고 부패하더니 고약한 냄새가 집 안에 진동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여러 가지 곰팡이 제거 제품을 사용해 보지만 그때뿐. 벽을 들어내 단열공사를 새로 하자니 만만치 않은 비용에 엄두가 나질 않고, 그나마 손쉬운 벽지나 페인트를 다시 바르자니 같은 일이 반복되지는 않을까 염려가 앞선다. 어떻게 하면 이 골칫덩어리 결로를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을까.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해답을 찾아 봤다.글 홍정기 기자도움말 (주)융기 김진수 이사 031-852-2100, (사)한국그린빌딩협의회경기도 수원 풍덕천에 거주하는 전원생활 3년 차인 박 모씨. 이곳으로 옮겨온 지 2년째 접어들면서 벽지가 하나둘 일어나기 시작했다. 별일 아니라는 생각에 그냥 지나쳤던 그는 푸르스름한 곰팡이가 피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그 심각성을 알아차렸다. 박 씨는 부랴부랴 A/S 업체를 불렀지만 창문틀 아래서 발생하기 시작한 결로는 이미 바닥까지 내려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이른 후 였다.무턱대고 값이 저렴한 창을 고집한 것이 문제였다. 창문을 움직이는 롤러가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마모돼 시나브로 창이 아래로 내려앉은 것이다. 창문을 열려고 하자 롤러의 고무가 닳아 창은 귀에 거슬리는 쇳소리를 냈다.한 번 선택이 집의 수명을 좌우한다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결로 현상은 얼음이 든 컵 표면에 물방울이 맺힌다든지, 목욕탕 거울에 김이 서린다는지 하는 것들이다. 즉 결로란 따듯한 내부와 차가운 외부 공기가 만나는 지점에서 공기 중 수증기가 응결되어 액체로 바뀌는 현상을 뜻한다.건축물에서 결로가 문제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결로가 발생한 부분에서 곰팡이 및 각종 균류가 생장하여 마감재를 손상시키거나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며, 심할 경우 건물 및 구조체에까지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앞선 박 씨의 경우 결국 창을 통째로 들어내고 새 것으로 교체했다. 창호 전문 생산업체인 (주)융기 김진수 이사는 "저가의 저품질 제품을 고집하다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창문이라는 제품의 특성상 뜯어낸 후 다시 설치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되면 최초 시공비용의 5배가 들어간다"고 밝혔다.사례에서 보여지듯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보다 단열 능력이 뛰어난 전원주택이라고 해서 절대 안심해서는 안 된다. 특히 목조주택의 경우 자칫하면 결로가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어 창호 시공 과정에서부터 면밀한 주의가 요구된다.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승언 수석연구원은 목조주택 결로 문제와 관련 "목재와 같은 다공질의 재료는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경우는 없으나 목재 내부로 수분이 침투되어 함수율이 높아질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일반적으로 목재는 함수율이 20%를 넘게 되면 썩기 시작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결로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충고했다.결로는 벽체나 지붕, 바닥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또 건축물 준공 직후에는 사용 자재의 함수율이 높기 때문에 첫 해 겨울 특히 결로 발생에 유의해야 한다. 자, 그렇다면 간단하게 집 안에서 결로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환기만 잘 해도 예방할 수 있다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환기다. 특히 전원주택과 같은 고기밀, 고단열 주택에 있어 환기에 대한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일단 전원주택은 벽난로, 식물 재배, 수조, 가습기 등의 내부 온도를 높이고 습도를 끌어올리는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가족 구성원이 많은 경우 사람 자체의 호흡 및 발한 작용에 의한 수증기 발생률이 높아져 결로 발생률은 더욱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이렇듯 전원주택에는 결로 발생 위험 요소들이 이곳저곳에서 도사리고 있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외부 공기 유입은 극히 미비해 결로가 발생하는 최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사람의 왕래가 뜸한 창고나 다용도실, 다락 등은 그야말로 무방비다.따라서 계획된 환기 대책이 필요하다. 자주 환기시키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시간을 정해서 외부 공기 유입을 유도하는 생활 습관을 지녀야 한다.환기 외 난방은 결로를 방지하기 위한 난방 방식으로는 바닥 난방이 유리하며 집 전체를 고르게 해야 한다. 가구 배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가급적 북측 벽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배치하더라도 벽으로부터 5㎝ 이상 떨어뜨려야 한다. 다리가 없는 가구들은 하단에 책이나 나무를 놓아 공기 유통을 원활하게 돕고 커튼이 한쪽으로 치우쳐 장시간 방치될 경우 커튼 뒤로 공기가 정체되어 결로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이점에도 유념해야 한다.겨울철 실내에서 세탁물을 건조할 때에는 수시로 창을 열어 환기를 해 주고 목욕 후에는 반드시 배기용 환풍기를 작동시키거나 창문을 열어 수증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붙박이장은 야간에 장문을 열어 두면 장 안 결로를 막아 곰팡이나 각종 세균 번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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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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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2)] 기능성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窓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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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시기. 비, 바람, 추위 그리고 외부의 적으로부터 침입을 막고자 지은 집에 낸 창문은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열린 공간'을 창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러한 원시적 개념의 창문이 발전을 거듭한 끝에 빛의 양과 공기의 흐름까지 조절함으로써 안락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고 인간과 자연 사이에서 매개체 역할까지 담당하기에 이르렀다. 창은 어느덧 현대 건축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글 홍정기 기자 자료제공 영우 아트리움 031-322-1058 www.atrium.com, 건축·도시연구정보센터창(Window)을 간략히 정의하면 벽면 또는 천장에 부착되어 사람의 출입을 용도로 하지 않는 개구부를 일컫는다. 창은 사용 목적, 설치 장소, 구조에 따라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명칭도 각양각색이다. 창의 기본 역할은 집의 단열 능력을 높이고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는 기능적인 측면과 더불어 최근에는 미적인 면까지 갖추면서 그 중요성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첨단 기술의 리더 '시스템 창호'현재까지 출시된 창호 가운데 제 기능을 두루 갖춘 것이 바로 시스템 창호다. 이전에 단순히 여닫는 기능에만 충실한 창과 달리 다양한 두께의 유리와 정밀한 하드웨어(Hardware), 다양한 개폐 방식 등으로 창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제품이다. 현재 대부분의 전원주택에서 시스템 창호를 사용할 정도로 인기는 폭발적이다. 전원주택에 쓰이는 시스템 창호는 작동 방식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뉜다.고정창(Fixed Windows) 고정 위치에 새시가 맞추어져 여닫지 못하는 창이다. 개폐되지 않는 반면 다양한 모양으로 응용이 가능해 타원형, 반원형, 4반원형과 더불어 다이아몬드형, 6각형, 8각형 등으로 설치할 수 있다. 채광과 조망용으로 주로 사용하며 크기가 대체로 작다.오르내리기창(Single hung & Double hung Windows) 위쪽 창은 고정돼 있고 아래 창이 위아래로 개폐되는 단오르내리기창(Single hung)과 위아래 창 모두 개폐 가능한 이중오르내리기창(Double hung)이 있다. 벤트 부분의 창문을 움직임으로써 상황에 맞춰 환기 면적을 조절할 수 있으나 Top과 Bottom 사이의 틈새 때문에 기밀성이 떨어진다는 흠이 있다.여닫이창(Casement Windows) 크랭크 또는 레버에 의해 바깥쪽으로 열리는 창으로, 창문이 벽의 평면에서 나와 있어 틈새 바람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슬라이딩 창문에 비해 기밀성이 우수하며 슬라이딩 창문이 전체 창 면적의 절반 정도만 열리는 반면 여닫이창은 전체를 열 수 있다. 방충망은 반드시 창문 안쪽에 설치해야 한다.미닫이창(Sliding Windows)미닫이창은 Header jam과 Sill에 설치 분리된 트랙을 수평으로 움직여 개폐하는 가장 보편화된 형태다. 창문으로 벽의 효과를 나타낼 때 여러 개의 미닫이창을 차례로 배치시키기도 한다. 거실 전면창과 같은 대형 창에 주로 쓰이는데 무거운 창도 레일에 의한 손쉬운 개폐가 용이하기 때문이다.들창(Awning and Hopper Windows) 크랭크 혹은 레버에 의해 바깥쪽으로 움직이는 Awning 창은 위로 열기 상태에서 효율적인 환기가 가능하며 유지와 보수도 편리하다. 창문 하부가 견고하게 잠겨 있어 외출 또는 수면 시에도 환기가 가능한 과학적인 개폐 방식으로 근래 들어 인기가 높다. Hopper Windows라고 부르는 비슷한 타입의 들창은 바닥 부분이 연결돼 있으며 안쪽으로 열리게 고안된 제품이다.천창(Skylights and Roof Windows) 대부분의 Skylights은 경사진 평판이나 슬래브(Slab)에 곡선 형식으로 고정돼 있으나 최근에는 Crank, Push Latch 또는 원격제어 모터를 이용해 개폐가 가능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한편 Roof Windows는 Skylights와 일반 창호의 장점을 살린 제품으로 경사진 지붕에 설치하여 제한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최근 널리 적용되는 형태다.파티오 도어(Patio Door) Patio Door는 덱과 현관(베란다와 현관 혹은 발코니에 쓰이는 연결 창)에 사용하는 큰 창을 일컫는다. 창문이 크기 때문에 가볍게 열리고 닫히는지, 열리는 방향이 자유로운지, 작동 시 얼마나 부드러운지 꼭 체크해 보아야 한다.이외에도 개폐 방식에 따라 다양한 창문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좌우로 밀고 닫는 기존 미닫이창과 달리 창문이 레일 위로 들어 올려져 여닫히는 'Lift Sliding', 필요한 만큼만 창을 기울여 문을 여닫을 수 있는 'Tilt & Turn', 일반적인 슬라이딩 기능과 창을 기울이는 Tilt 기능이 복합된 'Tilt & Sliding' 등이 대표적이다.시스템 창의 대세 'Low-E'유리창문의 단열성을 증가시키기 위한 과학적인 연구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 중 창문에서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는 유리 분야의 기술적 발전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창유리 제품 중 가장 높은 단열성을 보장하는 것이 바로 유리의 산화주석층 사이에 은(Silver)을 삽입한 '로우이(Low-E)' 유리다.Low-E 유리는 겨울철에는 난방기기에서 발생하는 장파장의 열선을 실내로 재반사시켜 보온성을 높여주며 여름철에는 코팅 막이 바깥 열기를 차단해 냉방비를 줄이는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국내 주거용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16㎜ 일반 복층유리를 22㎜ Low-E 복층 유리로 교체할 경우 단열 효율이 25% 정도 개선되는 것은 물론 결로 현상도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Low-E 유리는 지금까지 개발된 기술 중에 복사열을 차단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현재 쓰이는 대부분의 고단열성 첨단 창들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독일 90%,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70% 등 유럽에서는 평균 40% 이상 사용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2% 미만에 그치고 있다. 이마저도 전원주택 시장을 제외하면 더욱 적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건설기술연구원 등의 조사에 따르면 Low-E 유리 사용 시 주택 평형과 창호 형태별 차이가 있으나 32평형 아파트 기준 시스템창호 설치 가격이 5~6%가 늘어나지만 이로 인한 에너지 절약은 연간 18만 원 정도에 달해 3~4년이면 투자비를 회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창호 성능을 좌우하는 프레임창호 전체 면적에 15~30%를 차지하는 프레임은 창호 성능을 결정짓는 데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프레임의 두께, 중량, 내구성에 따라 창호의 여러 가지 물리적 특성들이 결정되는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프레임 재질은 다음과 같다.목재 오랫동안 널리 사용되어 왔으며 나무가 지닌 여러 가지 장점으로 말미암아 앞으로도 애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내부 프레임은 목재로 사용하고 외부에는 PVC 또는 알루미늄 재질의 프레임이 사용되고 있다. 낮은 열전도율로 열 손실이 적다는 게 장점.알루미늄 알루미늄 프레임의 가장 큰 약점은 열전도율이 높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결로 발생률이 높고 단열 성능을 저하시키기도 한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프레임 연결 부분에 열전도율이 낮은 물질을 설치한다.플라스틱(PVC) 최근 들어 각광을 받는 재질이다. 알루미늄에 비해 열전도율이 낮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하다. 프레임 사이에 공극이 발생하면 자연대류가 생겨 열전달을 촉진시키므로 시공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합성목재 합판, 파티클 보드, MDF와 같이 목재를 주원료로 하는 합성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제품은 목분(톱밥)과 플리머(폴리에틸렌과 폴리우레탄의 고분자화합물, 반액체 상태)의 장점을 동시에 취하기에 창문의 용도에 따라 알맞은 프레임을 제작할 수 있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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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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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1)] 전원주택 창, 자연과 주택 그리고 사람을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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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문은 주거 공간의 안팎을 자유롭게 이동하게 하고, 채광을 통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환기를 통해 연기와 냄새를 배출하고, 어떤 대상과의 소통 및 차단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처럼 주거 공간에서 창과 문은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기에 건축가들은 설계 시 무엇보다 그 구성과 배치에 역점을 둔다. 건축주는 단열성, 방음성, 내후성, 기밀성, 수밀성을 두루 갖추고 유지 보수가 쉬운 창호를 선택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창, 창호, 창문 등 용어에 대한 개념 정리와 함께 창의 기능과 설계·시공 과정에서 유의할 점은 무엇인지 살펴본다.정리 윤홍로 기자 도움말 최길찬 건축사<신영건축사사무소> 02-592-0494, 최성호 소장<산솔도시건축연구소> 02-516-9575창窓? 창호窓戶? 창문窓門? 공기나 빛이 들어오도록 한 시설이 창이고, 사람이 드나들도록 한 시설이 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창호니 창문이니 부르는 것은 예전 주거에서 그 크기와 모양을 비롯하여 여닫는 방식이 비슷해 그 역할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모두 지게 창, 지게 호로 읽으면서 관습적으로 창문이라고 부른 것이다. 전통 가옥에서 문과 호 모두 사람이 드나드는 출입문이지만 서로 차이가 있다. 건물 밖에 세워져 외부와 내부 공간을 연결시켜 주는 대문과 중문·협문 등이 문이고, 건물 안에서 방을 출입하도록 만든 것이 호다.서양에서는 창을 윈도우(Window)라고 하는데, 그 어원은 윈드 아이 홀(Wind Eye Hole)로, 직역하면 '바람의 눈' 또는 '바람구멍'이다. 즉 환기 구멍에서 유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윈도우의 유래를 브리태니커백과사전에서 찾아보면 '연기의 아들'이란 말이 나오는데 집 안에서 난방과 취사를 겸하던 모닥불과 관련이 깊다. 예전 서양에는 삼거지악三去之惡이 있었다. 세 가지 악은 새는 지붕과 바가지 긁는 마누라 그리고 집 속의 연기였다. 서양인들은 18세기 전후로 굴뚝이 등장하기 전까지 연기와 함께 생활한 것이다. 굴뚝이 없었을 때는 집 안의 모닥불 연기가 처마 밑의 틈이나 출입구로 빠져나갔기에 고통을 받았다. 그후 벽에 조그만 구멍을 냈는데 이것이 중세 게르만 어로 빈트아우게(Windauge), 즉 연기의 아들이다.창, 조망과 단열의 모순성창의 기능은 환기와 적절한 일조량 조절 그리고 기후 변화(추위와 더위)에 대응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건축물 특히 전원주택에서 외관을 아름답게 연출하고 빛을 받아들이며 밖을 조망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창의 기능을 살리는 것과 기밀성氣密性과 단열성을 높이는 것 사이에는 모순이 따른다.주택에서 창이 차지하는 면적은 30~40% 정도로 에너지 손실이 가장 큰 부분이다.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지구 온난화 대책과 관련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 단열 시공을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에너지 이용 합리화법〉으로 '고기밀성 단열 창호' 품목을 지정하여 건축물에서 창문으로 빠져나가는 열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난방비 절약 측면에서 보면 주택의 창호 면적은 작은 것이 유리하나 그 면적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그럼에도 창은 에너지 절약 이전에 건축 디자인 및 환기, 조망, 채광 등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일방적으로 창 면적을 제한하기 어렵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그렇기에 종전 철, 나무, 알루미늄 재질이 아닌 에너지 절약과 쾌적한 주거 환경 조성을 위해 '고기밀성 창호 시스템'을 권장하고 있다. 산자부가 추진 중인 '고효율 기자제 인증'이 그것인데 전체 창호 시장에서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을 보면 고기밀성 단열 창호는 56.1%에 불과하다. '건축물 에너지 절약 설계 기준'상 일정 규모 이상의 신축 건물에만 적용하고 주택은 제외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권장법이 아닌 규제법은 최소한만 지키면 된다고 했던가.전원주택 창호, 이것만은 챙기자전원주택 건축주들은 자연 조망이라는 입지적 장점을 살리기 위해 창에 관심을 많이 기울인다. 최길찬 건축사(신영건축사사무소)는 창호와 관련 전원주택 설계, 시공 시 살펴야 할 내용을 이렇게 정리한다.건축주들 대부분이 조망을 확보하려는 의욕이 앞서서 필요이상으로 창을 많이 내는 편이다. 창을 많이 내면 열 손실이 발생하고 공사 원가가 상승하며 안정적인 실내 공간 형성과 장식을 위해 필요한 벽면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따라서 창을 낼 때는 기능과 외형적 디자인, 유지 관리 측면에서 균형을 이뤄야 한다.독립형 전원주택은 위치와 높이에 구애 없이 창을 배치할 수 있지만 단지형 전원주택은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단지형 전원주택은 이웃한 주택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창의 배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설계 당시부터 인접 주택 방향으로 면한 창문은 민원 예방을 고려하고 부득이한 경우 장식형 가리개를 설치해야 한다.창은 그 위치와 크기, 개폐 형식에 따라 환기 능력이 달라진다. 따라서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고 여름철 냉방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통풍이 자연적으로 이뤄지도록 적정한 크기와 형식의 창문을 배치해야 한다. 창의 크기는 상하좌우로 1㎝ 정도 여유만 주면 깔끔하게 마감할 수 있다. 주택에서 창문은 열이 많이 빠져나가 단열에 취약한 부분이지만 방범 문제도 따른다. 이를 보완하고자 요즘 유리창의 내부나 페어글라스(이중 유리)의 가운데에 방범 필름을 부착하고 있다. 방범 필름은 창문을 발주하기 전 시공 여부를 결정하고, 페어글라스 제작 시 가운데에 삽입할 것을 권한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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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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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복사꽃이 환하게 핀 날 돌아온 '순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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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리 있으면 나도 불러. 이제 일해도 된대.”
어눌한 발음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는 사람은 2년 전(2005년 8월) ‘순희 엄마, 힘내세요!’라는 기사로 소개했던 우리 동네 김영자(51) 여사입니다.
“정말이야? 의사 선생님이 확실히 그렇게 말했어. 정말 아픈 데 없어?”
우리 윗집에 사는 순희 엄마에게 병마가 찾아 온 것은 2년 전이었습니다. 단순한 감기몸살인 줄 알았는데 ‘백혈병’이라는 청천병력 같은 진단이 내려지고 순희 엄마는 무균실에서 투병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쇄골 아래에 구멍을 뚫어 주사약을 넣으며 핏기 없는 얼굴로 투명 비닐커튼 안쪽에 갇혀서 투병하던 순희 엄마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2년 만에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해 돌아왔습니다.
순희 엄마는 청각 장애가 있습니다.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몸짓과 어눌한 발음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그녀에게 불치에 가까운 병마까지 찾아온 현실이 더 안타까울 따름이었습니다. 장애인으로서 백혈병은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병마라고 여겨졌습니다.
일반인들에게 ‘백혈병’은 멜로드라마를 통해서 여주인공들이 걸리면 반드시 죽는 병으로 인식되어 있는 치명적인 병입니다. 때문에 순희 엄마의 생환은 달리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20여 년 전 여고 시절에 읽었던 로맨스 소설에서는 삼각관계로 고민하던 여주인공이 어느 날 불치병에 걸리고 그로 인해 두 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남자 주인공의 사랑은 얻지만 우아(?)하게 죽음을 맞이하던 그 병의 이름은 백혈병이었습니다. 감성이 고조되고 심성이 여린 사춘기에는 누구나 한번쯤 백혈병에 걸려 주변 사람들의 동정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죽고 싶다는 상상도 했을 것입니다.
작가들이 대체로 드라마나 소설의 클라이맥스에서 백혈병이라는 소재를 자주 차용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백혈병이 다른 병에 비해서 환자의 상태가 깨끗하고 핏기가 없는 모습 때문에 동정심을 유발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0년 전에는 백혈병이 치료 방법이 없는 걸리면 죽음에 이르는 치명적인 불치병이었지만 오늘날의 의학은 ‘골수 이식’이라는 치료법을 찾아냈습니다. 면역력을 잃고 암세포에 의해 죽어가는 골수 대신 새 골수를 이식시키는 방법입니다. 백혈병 환자의 골수와 건강한 기증자의 골수가 거부 반응 없이 잘 맞기만 하면 백혈병은 완치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 어릴 적에 미국에 입양됐던 한국의 입양아가 청년이 되어 백혈병에 걸렸고 고국에서 그에게 맞는 골수 기증자를 찾아서 완쾌되었다는 미담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일이 있었지요.
바로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우리 동네 순희 엄마에게도 일어났습니다.
그녀의 병명이 백혈병이라는 소식을 접했을 때 우리 동네에서는 누구도 그녀가 골수 이식을 통해서 살아 돌아오리라고 상상을 못했습니다. 비닐 커튼이 내려진 무균 병동에서 수척한 얼굴에 항암 치료로 민머리가 된 그녀의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회복을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항암 치료가 끝난 어느 날 동네에 나타난 그녀의 몰골은 먹물에 빠졌다가 나온 것처럼 피부마저 검붉은 빛으로 변해 버려 더 이상 가망이 없어 보인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거기에 면역력이 약해져 항상 모자와 마스크를 써야 했던 그녀의 모습은 도저히 인간의 형상으로는 봐줄 수는 없었습니다.
환자의 골수에 맞는 기증자를 찾기 위해서는 가까운 혈연 관계부터 찾기 마련입니다. 다행히 순희 엄마의 골수와 순희 엄마의 남동생의 골수가 잘 맞아서 기증자를 찾느라 투병 기간이 길어지는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순희 엄마가 남동생에게서 골수 이식을 받고 남동생의 건강한 골수가 순희 엄마의 골수에 자리를 잡는 기간 동안은 차마 눈뜨고는 못 볼 만큼 순희 엄마의 모습은 더 참담했습니다. 과연 목숨 줄이 이어지느냐 끊기느냐의 기로에 선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의 심정 또한 타들어 가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골수 이식을 하고 퇴원한 순희 엄마는 집에서 두문불출 투병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혹시 있을 감염을 우려해 이미 집 안을 소독하고 동네 사람들의 왕래도 피했던 그녀가 이렇게 화창하게 꽃 피는 봄날 다시 ‘짠’ 하고 나타났습니다.
“일거리 있으면 나 좀 불러 줘. 심심해 죽겠어. 이제 병원에는 한 달에 한 번만 가면 돼.”
청각 장애 때문에 가끔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되는 대신 눈치가 빠르고 손끝이 깔끔하고 음식 솜씨가 있어 근동의 스카우트 대상 1순위였던 그녀였습니다. 마음씨 또한 넉넉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면 이웃들까지 꼭 챙길 만큼 바지런했던 그녀였는데 투병 생활 동안 얼마나 그런 일상들이 그리웠을까요?
우리 동네 순희 엄마, 김영자 여사는 백혈병이라는 병마와 싸워서 이기고 돌아왔습니다. 주변에서 ‘암’이라든가 하는 질병에 걸린 사람이 회복된 경우보다는 마지막을 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순희 엄마의 생환은 기적처럼 느껴졌습니다. 난치병 치료에 있어서는 현대 의학을 불신했던 고정 관념이 순희 엄마를 통해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제 백혈병은 ‘걸리면 다 죽는’ 불치병이 아니라 체질에 맞는 골수만 있으면 살 수 있는 병이라고 인식을 바꾸고 희망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순희 엄마의 건강이 궁금했던 분들, 순희 엄마의 새로 시작된 삶에 박수를 쳐줍시다.田
글 오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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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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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만난 사람] 한 번 때면 온기가 일주일 가는 벽난로 온돌방 발명가 이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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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촌이 좋다. 평야보다 서늘하고, 숲이 있어 정신이 맑아지고, 추운 날이 많아 할 일 없이 쏘다니지 않고, 집에서 마음 가다듬고 삶을 음미할 수 있어 좋다. 또 추운 덕분에 마당에 쌓인 눈도 쓸고, 장작도 패고, 해야만 될 일들이 있어 비교적 건강하다. 제일 좋은 건 오래된 나무며 바위의 묵직한 기운을 받아서 경거망동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벽난로 온돌방》 중에서
치악산 줄기를 따라 에돌아 난 길섶에 희끗희끗 보이는 잔설이 산촌임을 느끼게 한다. 농가 몇 채가 옹기종기 모인 한적한 나래실마을에 이르자 남향받이 산중턱에 아스팔트 슁글을 머리에 인 토담집이 모습을 드러낸다. 도중에 길을 잘못 든 탓에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굴뚝 연기가 여간 반갑지 않다. 군더더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수수한 토담집, 발명가 이화종 씨의 살림집이다.
아담한 마당은 일찌거니 먼 길을 마다 않고 찾아온 사람들의 차가 차지하고 있다. 이화종 씨와 얘기를 나누는 중에도 전화벨은 쉼 없이 울려 댄다. 한 번 때면 일주일 가는 ‘벽난로 온돌방’이 시쳇말로 떴음을 실감하게 한다.
산촌 토담집에서 느끼는 인생의 단맛
이화종 씨가 귀농한 것도 토담집을 지은 것도 벽난로 온돌방을 발명한 것도, 그 바탕에는 부정父情이 짙게 깔려 있다. 그는 아들의 뇌성마비를 고치고자 병원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대체의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귀농을 결심했다. 그는 당시의 심정을 이렇게 말한다.
“37살에 장가가서 얻은 뇌성마비 아들을 안고 많이 헤맸지요. 결국 나 자신이 예수와 석가가 되어야 아들 병을 고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산촌에 들어왔으니까요.”
그는 벽체 두께가 50센티미터나 되는 22평 토담집을 한국자연건강회 회원들과 5년간 한 달에 한 번씩 건강에 좋다는 전국의 주택을 찾아다닌 것을 계기로 지었다.
“예나 지금이나 토담집은 흔치 않은데 당시 안동 하회마을의 다 쓰러져 가는 토담집이 한 채 있다고 하기에 답사에 나섰죠. 한여름이라 반소매 차림으로 그 집 안에 들어가 보니 소름이 돋을 정도로 추웠어요. 황토 벽체에 무수히 많은 미세한 구멍으로 공기가 안팎으로 소통하면서 습한 기운을 빨아들이고 신선한 기운을 뿜어낸 거예요. 그때 건강을 위해 그만한 집도 없겠다 싶어 우리 집을 토담집으로 짓기로 했지요.”
이화종 씨의 토담집에 들어가면 마치 황토 굴에 들어온 듯하다. 황토는 음양오행陰陽五行으로는 토기운土氣運에 속하고 오장육부五臟六腑로는 비위脾胃에 속하며 오미五味로는 단맛〔甘〕에 속한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토담집을 기운(영양)의 보고寶庫라고 말한다.
“요즘 사람들이 흙을 멀리하다 보니 누추한 것(겸손)을 모르고 속이 좁아 너그럽지 못해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거예요. 토기운인 비위가 약하면 구역질이 나고 위장이 약하면 만사가 귀찮아져 성격에 모가 나기 때문이죠. 흙집에서 살면 인체의 위장에 밥 한술이 들어가서 혈액〔血氣〕으로 나오는 것과 같아요. 또한 토기운은 단맛에 해당하는데 이곳 산촌 즉, 자연의 품에서 느끼는 단맛은 세상의 어떤 고통도 씻어 주고 인생의 참맛을 알게 하지요. 그게 진짜 단맛이에요.”
인체 오장육부를 닮은 벽난로 온돌방
이화종 씨의 토담집에는 불을 때는 아궁이가 집 밖이 아닌 집 안에 있다. 한 번 불을 때면 온기가 100일 동안 간다는 지리산 칠불암의 선방禪房인 아亞자방을 떠올리며 인체 오장육부를 본떠 만든 바로 벽난로 온돌방이다. 그러면 온돌과 인체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그의 설명이다.
“공기 구멍은 인체의 코로 막히면 답답해 불완전 연소를 하고, 아궁이는 입으로 많이 먹으면 토하듯이 연기만 나오고, 장작은 음식으로 국물이 많으면 소화가 안 되듯이 젖은 나무는 잘 타지 않고, 복부는 연소실로 속이 좁고 냉하면 영양 실조에 걸리지만 넓고 훈훈하면 불이 잘 타고, 창자는 고래로 길고 맑아야 장수하듯이 축열이 잘 되고, 항문은 굴뚝으로 치질과 변비에 안 걸리려면 그을음에 막히지 않아야 하지요.”
언뜻 옆으로 눕힌 벽난로와 편평한 침대처럼 보이는 벽난로 온돌방. 굴뚝으로 연기가 잘 빠지는 방법을 찾아 아궁이를 거실 내에 두었으므로 벽난로 역할을 겸하는 셈이다. 즉 아궁이의 불을 끄집어내면 벽난로가 되고, 밀어 넣고 문을 꼭 막으면 함실(부넘기 없이 불길이 그냥 곧게 고래로 들어가는 아궁이 구조) 온돌이 되는 것이다.
난방 기구는 대부분 실내 공기 중의 산소를 흡입해 연소하거나 공기의 대류를 이용하므로 환기를 안 하면 머리가 아프다. 벽난로 온돌방도 실내에서 불을 때는데 산소 부족으로 머리가 아프지 않을까?
“서양식 벽난로는 실내 산소를 빼앗는 강도지만, 벽난로 온돌방은 신선한 공기를 흡입해 완전 연소시키고 복사 난방(실내 공기를 돌리지 않음)이므로 맑고 상쾌해요.”
벽난로 온돌방은 불을 많이 땐 첫날은 찜질, 다음날은 좌욕, 다음은 온돌이 된다고 한다. 열기가 오래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들장과 흙 두께를 두껍게 하고 구들 고래를 성글게 채워서 축열 효과가 높아요. 또한 아궁이가 거실 내에 있으므로 외부 냉기에 접촉하지 않고 철문으로 틈 없이 막으면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지요.”
피부처럼 살아 숨쉬는 토담집
이화종 씨는 집 짓는 요령은 피부를 가꾸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세 가지를 강조한다. 첫째는 피부에 접해도 거부감이 없는 흙과 나무를 재료로 쓰고, 둘째는 피부처럼 공기가 들락거려야 하고, 셋째는 인체의 눈·코·귀·입·항문처럼 집에도 구멍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흙이 집 짓기에 좋을까? 사실 이것은 황토집을 짓고자 하는 사람들 대부분의 궁금증이기도 하다. 의외로 이화종 씨의 대답은 간단하다.
“집터나 그 주위에서 나온 흙이 제일 좋아요. 그러한 흙은 그곳의 자연 흐름〔氣〕을 담고 있기에 터를 닦고 살려는 사람하고도 잘 맞으니까요. 우리 집도 비탈진 터를 다듬을 때 나온 흙으로 지었어요. 거름기를 머금어 거무튀튀한 겉흙을 20센티미터쯤 걷어 내고 속에서 나온 누렇고 뽀얀 원래의 흙으로요.”
종종 건강하게 살고자 황토집을 지었다면서 집 안을 온통 실크벽지로 마감해 놓은 경우를 접한다. 마치 랩(Wrap)으로 감싼 듯한 그런 집에서 건강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이화종 씨는 황토집은 살아 숨쉬는 생명체이기에 그 자체가 인위적인 마감재를 거부한다고 강조한다.
“집은 밤에 편히 쉬는 곳이지요. 여기서 쉰다는 말은 낮에 활동하느라 몸에 쌓인 노폐물을 호흡하면서 빼낸다는 거예요. 황토 벽체는 그런 노폐물을 흡수해 정화시켜 주지요. 피부처럼 수많은 공기 구멍으로 숨을 쉬면서요. 그렇기에 거기에다 실크벽지를 바르면 황토집의 숨통을 옥죄는 것하고 다를 바 없지요. 결로結露가 생겨서 실크벽지가 들뜨는 것도 황토 벽체가 숨을 제대로 못 쉬기 때문이에요.”
황토집에 사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전날 과로나 과음을 해도 그 이튿날이면 몸이 개운하다고 한다. 황토집에서는 숙면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화종 씨.
“밀폐된 공간에서는 숙면을 못 취하기에 자명종이 시끄럽게 울려 대도 아침잠에서 깰까 말까 하는 사람이 있지요. 피곤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땐 자명종 대신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게 창문을 조금만 열어 두면 금방 일어나요. 황토집에서 자고 일어나면 몸이 개운하다는 말은 안팎으로 공기 흐름이 원활하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은 으레 보기 좋고 살기 좋은 집을 찾는다. 과연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켜 주는 집이 있을까? 이화종 씨는 몸이 고달프면 마음이 편하고, 몸이 편하면 마음에 고민이 많다는 말로 운을 뗐다.
“자연을 닮아서 있는 듯 없는 듯해야 살기에 좋은 집이지요. 마치 오래 사귄 친한 벗처럼 말예요. 집의 외형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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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