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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인테리어] 오염된 실내 공기를 맑게 하는 공기 정화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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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면서 열린 창문들을 하나둘 닫기 시작한다. 갈수록 실외보다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때이니 만큼 실내 공기에 신경을 많이 쓰는 계절이다. '창문을 닫으면 공기 청정기를 틀자'라는 모 광고를 보면서, 뭔가 방안을 마련해야 할텐데 조금 막막한 기분이 든다. 그렇다면 실내외 조경 전문 업체인 'BOXEN'의 김미혜 대표에게서 겨울철 실내 공기에 탁월한 식물과 그 관리 방법 등에 대해 들어 보자. 실내 공기 정화에 기능이 뛰어난 화분을 몇 개 들여놓으면 좀 괜찮아질까? 환기를 자주 시키면 될까? 하는 궁금증이 풀릴 것이다.
현대의 실내 환경은 에너지 경비를 줄일 목적으로 건물을 밀폐하고, 보온 시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지고 있기에 실내 공기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신축 건물의 경우, 휘발성 오염 물질이 실외 환경에 비해 100배 이상 검출된다는 놀라운 결과도 있다. 이처럼 실내 공기의 오염 수준은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더욱이 오래 전부터 건축 자재와 내장재 및 가구의 원재료는 천연목을 대신하여, 가공된 압축 목재와 파이버 보드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바닥에는 카펫이 깔리고, 사무실은 물론 가정의 내장재도 그 대부분이 천연 자재가 아니라 여러 가지 접착제와 합성 자재를 사용하고 있기에 오염 수준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이른바 천식, 만성호흡기질환, 암, 아토피성피부염 등의 확산과 새집증후군, 빌딩증후군, 유아돌연사증후군 등의 새로운 질병의 원인으로, 인간의 건강한 삶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소이다.
공기 정화 식물 및 효과
현대인이 일상생활의 80퍼센트를 영위하는 실내 환경이고 보면, 이러한 공기 오염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오직 식물만이 적절한 해결책이 될 수밖에 없다.
식물은 휘발성 오염 물질에 대한 뛰어난 정화 능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음이온을 통한 입자성 오염 물질의 제거 능력도 갖고 있다. 식물이 발산하는 피토케미칼(phytochemical : 식물 속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은 실내의 세균이나 곰팡이 포자의 확산을 억제하고, 제어하는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이 물질이 사람의 몸에 들어가면, 항산화물질이나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작용을 해 건강을 유지시켜 준다. 이제까지 단순히 습도를 조절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것쯤으로 이해했던 식물이 사실상 인간에게 쾌적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필요로 하는 모든 역할을 하고 있다. 부가적으로 식물은 존재하는 것 자체로 인간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는 필수적인 대안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어떤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대부분의 식물이 습도 조절과 공기 정화 기능을 지녔지만, 그 중에서도 실내 환경에 잘 적응하면서 공기 정화 기능이 뛰어난 것이 있다.
다음의 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발표 자료와 대학교수의 연구논문 자료에 근거했음을 밝힌다. NASA에서는 이렇게 공기 정화 기능이 뛰어난 실내 식물을 '에코플랜트(Eco Plant)'라 명명하여 사용하고 있다. 휘발성 오염 물질 제거 능력이 뛰어난 식물로는 아레카야자, 피닉스야자, 대나무야자, 보스톤고사리, 인도고무나무, 포트암, 드라세나, 벤자민고무나무, 쉐프레라, 헤데라, 관음죽, 스파트필름, 쉐프레라 등을 열거하고 있으며, 잎의 면적이 넓은 식물이 음이온 발생이 뛰어난 것으로 실험을 통하여 검증되었다.
식물이 공기를 정화하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식물의 호흡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증산작용을 통하여 습도가 조절된다. 음이온은 활발한 광합성 과정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이온은 입자성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뿌리 부분의 미생물도 공기 오염 물질 제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드럽고 얇은 잎을 선호
대체로 현대인은 두껍고 강한 느낌의 식물보다는 가느다란 줄기와 부드럽고 얇은 잎을 가진 식물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콘크리트와 철로 만들어진 도시 구조가 주는 압박감과 위협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심리적 영향으로부터 그 취향과 선호도가 이루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로 인해 소철이나 몬스테라, 인도고무나무, 관음죽 등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으며, 반면 폴리셔스, 벤자민고무나무, 대나무야자, 아레카야자, 드라세나 등 잎이 잔잔하거나 부드럽고 색이나 무늬가 들어가 있는 식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에 따른 식물 배치 분류
실내 식물은 대부분 열대의 반음지 식물로 식물의 신진대사만 원활하면, 웬만한 실내 환경에 잘 적응하여 살아갈 수 있다. 통기성과 보수성이 충분한 토양이 유지되고, 산도(酸度)가 적절히 유지되며, 적정한 양분과 수분 공급이 원활하다면 실내 식물은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내용이지만,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식물을 잘 키우는 비결이다.田
글 김미혜(BOXEN 대표) 문의 031-716-1849, www.box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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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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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까페] 자연속 사색의 공간으로 떠나는 여행 매거진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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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펼쳐진 자연 풍경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수많은 잡지와 최근 베스트셀러까지 볼 수 있는 곳이 문을 열었다. 9월 24일 경기도 파주시 예술마을 헤이리 내에 개관식을 가진 ‘매거진하우스’이다. 다양한 전문지와 관련 상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곳은 지상 3층 규모의 건물로 층마다 서로 다른 특색을 담고 있다. 1층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잡지 단일 매장인 매거진 스토어(Magazine Store), 2층은 탁 트인 전망창을 통해 예술마을 헤이리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카페 마카진(Makhazin), 3층은 건축과 인테리어를 비롯해 각종 예술 서적을 구입할 수 있는 전문 서점(Book Store)으로 구성돼 있다.
그윽한 커피 향과 함께 자연 속에서 책을 한장 한장 넘기는 여유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예술마을 헤이리의 다양한 건축물을 구경하는 재미와 구석구석 이어지는 산책길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예술마을 헤이리 내
·대 지 면 적 : 187평
·건 축 형 태 : 철근콘크리트조
·연 면 적 : 1층 77평, 2층 55평, 3층 55평
·외벽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유리블록, 점토벽돌
·내벽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유리블록, 석고보드
·바 닥 재 : 데코타일
·천 장 재 : 석고보드
·시 공 기 간 : 2005년 3월 ~ 8월
설 계 : 건축사사무소 환 아키그룹 02-583-1941 www.whan.co.kr
시 공 : (주)미래C&R 02-3442-3440 www.miraecnr.com
마을 사람들 모두가 각기 고유한 장르를 갖고,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예술마을 헤이리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이 마을은 문화예술인들의 거주지와 작업실, 전시실이 한데 어우러진 곳이다. 이들이 살고 있는 다양한 모양의 건축물은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예술 분야의 다양성을 접할 수 있어 주말이면 마을 곳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가득하다.
9월24일부터 10월9일까지 이곳에서는 ‘헤이리 판.판.판’ 축제가 열렸다.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행사에 참여하고, 자신들의 공간을 개방하는 한판 축제를 벌인 것이다. 야외음악회, 사진전, 재즈 콘서트, 영화 상영회 등 다양한 문화와 예술 작품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축제 기간에 맞춰 새롭게 ‘판’을 연 곳이 있으니 ‘매거진하우스’가 바로 그 곳이다. 잡지(Magazine)를 테마로 한 이 곳은 지상 3층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국내외 잡지를 전시 판매하고 있는 매거진 스토어, 예술마을 헤이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 예술 분야 서적을 갖춘 전문서점 등으로 이루어졌다.
국내외 잡지를 한눈에… 매거진 스토어
아이를 등에 업고 유아 정보지를 읽고 있는 부부,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골라 서로에게 보여 주는 연인, 아동도서 코너에서 발을 떼지 않는 아이 등 매거진스토어에 많은 고객이 북적댄다. 매거진하우스 1층에 위치한 ‘매거진 스토어’는 잡지 단일 매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77평의 매장에는 약 1500여 종의 잡지를 분야별로 나누어 전시, 판매하고 있다. 이 곳을 찾은 고객들은 필요한 잡지를 현장에서 구입하는 것은 물론, 매장 한 쪽에 의자를 마련해 오랜 시간 서서 책을 보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이와 함께 어린이 도서 코너와 베스트셀러 코너를 따로 마련해 최근 도서 판매의 흐름도 알 수 있다.
1층 왼편에는 잡지와 별도로 전원주택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정원 관련 용품 전시 매장이 자리한다. 실외 정원은 물론 실내 정원에 필요한 다양한 용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어 전원주택 예비 건축주들의 발길이 잦은 편이다.
헤이리의 자연 풍경을 안은… 마카진 카페
2층은 마카진(Makhazin) 카페이다. Makhazin은 아랍어로 magazine의 어원으로, 다양한 종류의 잡지(magazine)를 전시, 판매하고 있는 매거진하우스의 대표적인 특징을 담은 이름이다.
55평의 널찍한 바닥은 데코타일로 마감하고, 탁 트인 전면창과 양 옆면의 유리블록이 시원스러운 모습이다. 카페 오른쪽 면에는 열람용 잡지와 도서를 마련해 차와 함께 독서삼매경에 푹 빠지고 싶은 충동이 일게 한다. 월간 전원주택라이프는 물론 전원생활과 인테리어 관련 잡지, 명상집, 어린이용 도서 등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유리블록을 통해 가을햇살이 은은히 퍼지는 실내에서 책장을 한 장씩 넘기는 여유를 즐기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또한 전면창을 통해 주변의 산책로는 물론 야외에 설치된 미술품과 함께 예술마을 헤이리의 자연 풍광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헤이리의 자연을 좀 더 가까이 느끼고 싶다면, 2층 외부 덱으로 자리를 옮겨보자. 노출콘크리트와 방부목으로 마감한 이 곳은 자연 소재의 질감과 여유로운 공간이 어울려 있다. 벤치에 등을 기대고 앉으면, 절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보게 된다. 눈부신 햇살에 눈이 감기는 것도 잠시, 시간이 흐른 후 하늘을 보면 전깃줄 하나 걸쳐지지 않은 시원스러운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하늘과 반대인 곳에 시선을 두면, 건물 뒤편에 마련한 아담한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잔디밭과 작은 연못 주변에 심은 대나무가 바람결에 서로 몸을 비비며 전원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
전문서적의 역할과 방향 제시…북 스토어
3층은 건축, 인테리어, 조경 등 건축 관련 분야와 디자인, 그래픽, 음악, 미술 등 예술 관련 특화 분야만을 모아 해당 도서를 전시, 판매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2005 헤이리 페스티벌 ‘헤이리 판.판.판’ 기간에 맞춰 한국 잡지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잡지 100년(1)-개화기, 해방 전의 잡지 변천사’ 전시회를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지금은 휴간되거나 폐간된 잡지들의 창간호와 빛 바랜 잡지의 표지들을 통해 한국 잡지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볼 수 있었다.
(주)매거진하우스의 노영선 공동 대표는 개관식과 함께 이번 전시회를 진행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우리는 지금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수많은 정보들이 실시간 쏟아져 나오고 있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특화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잡지의 기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라며 “각 분야별로 전문정보를 모아 그 시대의 상황과 앞으로 나아갈 바를 제시하는 전문지야말로 반드시 계속 이어져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잡지를 테마로 문을 연 매거진하우스가 잡지 출판 문화사업에 미약하나마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라고 매거진하우스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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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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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으로 가는 길] 도시민의 解放口, 농어촌 주말주택-농어촌 빈집에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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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민의 解放口, 농어촌 주말주택
농어촌 빈집에 주목하자
“고향을 떠나서 서울에서만 반평생을 살다 보니, 향수병처럼 흙 냄새 폴폴 날리는 시골이 그리워지더군요. 그래서 주말만이라도 물 맑고 공기 좋은 시골에서 맘 편히 쉬고 싶다는 생각에 이 집을 지었지요. 천진난만하게 논두렁 밭두렁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고추잠자리며 메뚜기, 우렁이를 잡는 손주 녀석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젠 삶에 의욕이 생기지요. 소일거리 삼아 텃밭을 일구고 정원을 매만지며 몸을 움직이는 재미는 또 어떻고요.”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에 36평 주말주택을 지은 최낙민(60세) 씨. 그는 이 곳에 주말주택을 짓고부터는 가정을 꾸린 자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부쩍 잦아졌다고 한다. 최 씨처럼 최근 농어촌에 주말주택을 짓고자 하는 도시인이 많아졌다. 특히 유년기와 청년기를 시골에서 보낸 도시인일수록 전원에 대한 회귀 본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말주택은 한때 사치스러운 오락·휴양 시설로 시빗거리가 되기도 했다. 요즘에는 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 증가와 생활 수준의 향상에 힘입어 의식주 전반에 걸쳐 삶의 질을 높이려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인식이 바뀌었다. 도시인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전원생활을 즐김으로써 활력을 얻는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한 별장이란 말보다는 ‘세컨드하우스(Second House)’ 또는 ‘주말주택’으로 부르고 있다.
나아가 주말주택은 도시와 농어촌이 함께 하는 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환경 오염과 인구 밀집, 교통 혼잡 등 각종 공해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도시인들에게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해방구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경제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열악한 농어촌에는 도시 자본을 끌어들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돌파구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농어촌 주말주택은 도시와 농촌의 한 가운데서 교류와 균형 발전이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농어촌주택 취득자, 양도소득세 특례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를 팔지 않고, 서울에서 한두 시간 떨어진 곳에 30평 안팎의 주말주택을 지으려 하는데 쉽지 않아요. 8·31종합부동산대책이다 뭐다 해서 1세대 2주택은 중과세를 한다기에 망설이고 있어요.”
30여 년간 교직생활에서 정년퇴직을 한 윤완규(58세) 씨. 그처럼 농어촌 주말주택도 잘 선택하면 1세대 2주택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적잖다.
8·31종합부동산대책 따라 1세대 2주택자는 2007년부터 무거운 양도세를 물어야 하지만, 수도권 이외 읍·면지역의 일정 규모 이하 농어촌주택은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돼 1세대 2주택 중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정부는 최근 도시민의 농어촌주택 보유를 지원하기 위해 이 제도를 2008년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서 1세대가 2003년 8월 1일부터 2008년 12월 31일까지 기간 중에 1개의 농어촌주택을 취득하여 3년 이상 보유하고, 당해 농어촌주택의 취득 전에 보유하던 일반주택을 양도하는 경우에는 당해 일반주택이 1세대 1주택 비과세 요건을 충족할 경우 양도세를 비과세 받게 된다.
○농어촌지역의 범위 : △수도권지역 △광역시에 속한 군지역 △도시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 △투기지역 △관광단지(관광진흥법)를 제외한 읍·면지역으로 일반주택이 소재하거나 연접한 지역은 제외한다.
○농어촌주택의 규모 : 대지는 200평(660㎡) 이내, 단독주택은 45평(150㎡) 이내, 취득 시 기준시가는 7000만 원 이하이며, 일반주택의 양도 시 농어촌주택 기준 시가는 1억 원 이하여야 한다.
○농어촌주택 보유 기간 : 농어촌주택의 보유기간이 3년 되기 전에 일반주택을 양도해도 위와 같은 특례를 적용 받을 수 있으나, 추후 농어촌주택을 3년 이상 보유하지 않고 양도하면 비과세 받은 세액을 납부해야 한다.
도시의 무분별한 확산으로 현재 수도권에서는 전원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 때문에 농어촌 주말주택의 입지에도 변화가 나타났는데, 도시와 별반 다를 바 없고 땅값과 집값이 비싼 곳에다 주말주택을 지을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주5일 근무제로 휴일이 늘어나면서, 시골 체험과 레저를 동시에 즐기려는 욕구도 작용하고 있다. 그로 인해 강원도 인제·홍천·영월·평창, 충북 충주·제천, 충남 서산·당진 등이 주말주택 인기 지역으로 떠올랐다.
농어촌 빈집을 활용한 주말주택
농어촌 주말주택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마련할 수 있다. 땅을 매입하여 짓거나, 이미 조성한 택지를 구입하여 집을 짓거나, 또는 지어진 집을 구입하거나 그리고 빈집을 구입하여 리모델링을 하는 것 등이다. 이 가운데 비교적 손쉬운 방법은, 빈집을 구입하여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다. 정부는 전국 농어촌에 흩어진 빈집에 대한 조사를 벌여 귀농 희망자나 농어촌에서 주말을 보내려는 도시민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 추산 읍·면지역 소재 빈집은 6만여 채에 달한다. 물론 여기에는 리모델링을 통해 새 집처럼 주말주택으로 사용 가능한 빈집도 상당 수 포함되어 있다.
이 경우 외부 단열이 안 되는 빈집이 많으므로 벽체 보강과 단열재 보강 공사는 필수다. 또한 오래된 창문이나 문을 분위기에 맞게 교체해야 한다. 그리고 잠만 자는 방보다는 온 가족이 모이는 거실이 중요하므로 방 하나를 헐고 거실을 넓히는 게 좋다. 만약 화장실이 외부에 있다면 내부로 끌어들여야 하고, 부엌을 입식으로 변경해야 한다. 농어촌주택은 대개 지목이 대지이므로 이러한 증·개축이 수월한 편이다.
또한 전용에 따른 까다로운 허가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도시계획지역 등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약 60평(200㎡)까지는 허가 없이 증·개축이 가능하다. 단 증축한 면적이 약 26평(85㎡) 이상일 때에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때는 개조 후, 관할 관청을 찾아 건축물대장에 주택의 면적 등 바뀐 내용을 기재 신청하면 모든 행정처리가 끝난다. 더욱이 수도와 전기 등 생활 기반시설이 이미 갖추어져 있어 경제적이다.
그렇다고 농어촌 빈집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므로 다음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등기 유무 확인 : 농어촌주택을 구입할 때는 무작정 구입해선 안 된다. 대지가 아닌 농지에 있거나 또 무허가 건물도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토지대장과 건물등기부등본, 건축물대장, 가옥대장(일반건축물대장) 등을 확인해야 한다.
○도로 유무 확인 : 실제로 이용하는 도로지만 지적도상 없는 곳도 많다. 이때 사용하는 도로는 사유지인 경우가 많다. 이런 농어촌주택은 가격이 저렴하나 건물을 신축할 때 도로 부분에 대한 ‘토지사용승낙서’를 첨부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또 구입하고자 하면 그 비용도 터무니없이 많이 요구해 낭패를 보기도 한다.
○지상권 확인 : 지상권이란, 건물주와 땅주인이 다른 물건에서 건물에 관한 권리를 말한다. 다 낡아 허물어진 집이라도 지상권을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농촌주택은 낡고 오래 됐기에 재산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농어촌에 주말주택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가 많아지면서 나대지와 비교해 건물이 있으면 가격이 비싼 편이다.
○골조 확인 : 리모델링을 목적으로 빈집을 산다면 내부 골조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언뜻 보기에는 벽면이 군데군데 떨어져 나가고 볼품이 없어 보이면 부수고 다시 지을 생각을 한다. 그러나 내부 기둥이나 서까래 등 골조에 이상이 없으면 리모델링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
농어촌 빈집 관련 정보는 농업기반공사 도농교류센터(www.donong.co .kr)의 농촌 부동산 마당을 비롯하여 지자체 빈집 정보 센터를 통해 얻을 수 있다.田
정리 윤홍로 기자
※다음 호에는 농어촌 주말주택 부지 구입에서 건축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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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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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정보] 방부목의 단점을 보완한 합성목재 'CorrectD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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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목 대체 상품으로 개발된 합성목재 '코레데크(CorrectDeck)'. 이 제품은 열·습도·충격·마찰 등에 대한 저항력 및 내구성이 우수하며, 변형·변색·미끄러움이 없고 가벼운 게 특징이다. 또한 인체에 무해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제품으로, 방부·부수는 물론 화재까지도 방지할 수 있다. 건축 내·외장재부터 바닥용 덱, 수영장 바닥, 공원 벤치, 등산로 및 해변의 산책로까지 어느 곳에서나 사용 가능하고, 한번 시공하면 페인팅 및 보수를 하지 않아도 25년을 보장한다.
나무의 느낌 살린 합성목재 '코레데크'
최근 목재를 활용한 건축물이 유행이다. 현재 새로 지어지는 전원주택이나 각종 휴양 건축물의 60∼70퍼센트 이상이 목조 건축물이고, 인테리어나 리모델링 소재 그리고 덱이나 정원 울타리, 공원 산책로 등의 부자재로도 목재의 활용도가 높다. 하지만 목재는 습기에 민감하여 뒤틀리거나, 갈라지거나, 휘어지는 성질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쉽게 마모되고, 쪽이 떨어지거나 부스러지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목재에 CCA처리(크롬, 비소 등을 사용하는 처리법)를 한 방부목은 인체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환경을 오염시킨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CCA처리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목재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Composite Deck 상품인 'CorrectDeck'이다. Composite Deck이란 나무의 목분과 플라스틱 수지를 섞어서 압출 생산한 제품을 말하는 것으로, 미국에서는 15년 전부터 방부목 대체 상품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 외에도 일본 및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도 이러한 Composite Deck 상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생산을 하고 있다.
CorrectDeck는 미국 메인(Maine)주에 위치한 Correct Building Products LTC.사가 미산 단풍나무 가루(Hard Maple Powder) 60퍼센트와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40퍼센트를 합성하여 제조한 합성목재로, 유사품과 차별화시킨 제품이다. 현재 미국에 70여 개의 합성목재 전문 업체가 있는데, 99년에 CorrectDeck을 개발하면서 후발주자로 뛰어든 Correct Building사는 6년 만에 업계 5위를 차지할 정도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CorrectDeck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친환경적… 사후관리 없이 25년 수명 보장
CorrectDeck는 우윳병이나 식료품 가방 등에 사용하는 폴리에틸렌(PE) 합성제품과 달리 자동차 범퍼나 배터리 케이스 등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을 사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폴리에틸렌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열에 쉽게 팽창·수축하고, 습기에 민감하여 변질·변색이 심하며, 표면이 미끄럽고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제품의 마모·파손 등의 단점이 있다.
반면에 폴리프로필렌의 경우는,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열·습도·충격·마찰 등에 의한 저항력 및 내구성이 우수하며, 변형·변색·미끄러움이 없고 가볍다. 인체에 무해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적인 제품이며, 방부·부수는 물론, 난연 처리를 하였기 때문에 화재까지도 방지할 수 있다.
CorrectDeck는 건축 내·외장재부터 바닥용 덱, 난간, 수영장 바닥, 어린이놀이터, 공원 벤치, 등산로 및 해변의 산책로까지 어느 곳에서나 사용 가능하고, 한번 시공하면 변색이나 변형이 없기 때문에 목재와 같이 매년 페인팅을 하거나 보수할 필요가 없다. 시공 방법은 목재와 동일하고, 가격은 상판 자재 1평 당 18만∼20만 원 정도. 방부목보다 비싼 편이지만 사후관리비가 들어가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경제적이다.田
글 박창배 기자 문의 CorrectDeck Korea Tel. 031-767-8695, www.correctde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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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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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행복을 담는 아담한 공간 양구 30평 단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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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구군 동면 덕곡리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집이 눈에 띈다. 이 곳에서 나고 자란 이백훈·박현숙 부부가 노모와 아이들을 위해 마련한 보금자리다. 지난여름 장맛비에도 공사는 별 무리 없이 진행되어 약 2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이 마을의 명소가 된 30평 단층 스틸하우스는, 인조석으로 하단 일부분을 마감하고, 회색 계열의 시멘트 사이딩을 사용해 중후한 느낌과 깔끔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4.5평의 다락방을 마련해 아이들의 독립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고, 13평의 덱 위에 흔들의자를 두어 전원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강원 양구군 동면 덕곡리
·부 지 면 적 : 300평
·대 지 면 적 : 150평
·건 축 면 적 : 29.98평(다락방 4.5평 별도)
·건 축 형 태 : 단층 스틸하우스
·외벽마감재 : 시멘트사이딩, 인조석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MDF + 패브릭 마감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이중창호
·시 공 기 간 : 2005년 6월 ∼ 7월
설계·시공 : (주) 신화하우징 02-552-7066 www.shinhwa-house.co.kr
강원도 양구군 동면 덕곡리에서 나고 자란 건축주 이백훈 씨(41)는 이장일을 보면서 농사와 LPG 판매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노모와 두 자녀를 위한 보금자리를 새로 만들고자 봄부터 시공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강릉의 한 업체와 계약이 잘 되는가 싶었지만, 상담할 때마다 달라지는 시공사측 의견에 신뢰감을 잃어갔다. 부인 박현숙(34) 씨와 함께 인터넷을 통해 다시 업체 정보를 수집하면서, 비교적 짧은 공사 기간과 뛰어난 단열성, 자유로운 공간 연출이 가능한 스틸하우스로 구조를 선택했다. 그렇게 해서 실적이 많은 신화하우징을 시공사로 정하고 초여름에 공사를 시작했다.
지적도와 실제 위치는 반드시 확인해야
2년 전 구입한 300평의 농지 일부를 대지로 전용하여 6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착공신고서를 제출하고 한 달 정도 지나서 공사를 시작했는데, 생각지 못한 문제가 생겼지요. 군청에서도 지적도상에서 현황도로를 확인하고 허가를 내줬는데, 땅 소유주가 공사 중 통행로를 막고 농작물을 심는 거예요. 다행히 다른 쪽으로 길을 내어 공사에 차질을 빚지 않았지만 그때 가슴이 철렁하더군요.”
공사를 담당한 신화하우징 장경순 부장의 말이다. 이처럼 지적도와 실제 위치가 다른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공사 시작 전 충분한 확인과 검토를 거쳐야 한다.
공사는 7월 말까지 진행됐다. 장마 전에 기초공사를 마치고, 외장공사를 진행했으므로 직접적인 비 피해는 없었다. 외관은 회색과 옅은하늘색이 섞인 시멘트 사이딩과 인조석으로 마감을 했다. 깔끔한 느낌의 흰색과 베이지계열의 사이딩이 한때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회색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아담한 공간에 가족의 행복 가득
아담한 단층 주택으로 주방과 거실을 연결하고, 방 3개와 욕실 2개, 다용도실을 배치했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자, 4.5평의 작은 다락방을 드려 큰아이의 공부방으로 쓰고 있다. 주방 천장에 매달린 줄을 쭉 잡아당기면 계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좁은 공간이다 보니 계단이 차지하는 면적을 줄인 형태이다. 아이들이 어려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 했지만, 오히려 조심해서 잘 사용한다고 박현숙 씨는 말한다.
그는 손님들에게 받은 소품을 장식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현관의 콘솔과 거실 장식장 등에 진열된 아기자기한 소품 모두 선물 받은 것이다. 딸아이 방은 주방과 마찬가지로 흰색 가구를 배치해 화사하게 꾸몄다. 언뜻 보면 모두 맞춤가구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우연히 얻은 장롱에 맞춰 책상과 서랍장 등을 들여놓은 것인데, 박현숙 씨의 센스가 엿보이는 공간이다.
거실에서 마을 전경이 한눈에
현관 입구의 오른쪽 벽면은 일부를 유리로 마감해 개방감을 주었다. 각기 독립된 액자 모양 위쪽에는 부분 조명을 설치하고, 장식품을 두어 시선을 끌고 있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주방과 이어진 거실이 들어오고, 거실 벽면의 아트-월(Art-wall)이 눈에 띈다. 아트-월은 하나의 벽면에 포인트를 주는 효과로 최근 일반 주거 공간에도 사용이 점차 늘고 있다. 실크벽지로 마감한 거실의 벽면과 달리 MDF로 벽면을 마감하고, 집 외부와 같은 계통의 회색과 블루 계열의 패브릭(Fabric)을 씌워 시공했다. 패브릭은 소음 차단에 특히 효과가 뛰어나 방음 시설이 필요한 곳에서 주로 사용하는 소재이다. 아트-월 윗면에는 블루색의 매입등을 설치해 시원하면서도 통일된 느낌의 조명을 연출했다.
이러한 거실에 앉아 있으면, 전면창으로 대암산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산 너머에는 을지전망대가 있고, 날이 좋을 때는 금강산까지 보인단다. 1992년에 발견된 제4땅굴도 인근에 있고, 군부대가 많아 훈련할 때에는 대포 소리까지 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현숙 씨는 나고 자란 고향이라 큰 두려움이나 불편함은 느끼지 못한다고. 타지에서 이사온 경우에는 이러한 환경에 놀라기도 하겠지만, 익숙한 풍경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드니 아이들도 신경 쓰지 않고 잘 지내고 있다.
마을의 화젯거리로 떠올라
13평의 아담한 덱에는 흔들의자를 놓았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신진(12)과 윤경(9)이는 틈만 나면 의자에 앉아 흔들흔들~ 그네를 타며 시간을 보낸다. 뿐만 아니라 주말이면 친구들을 데려와 다락방으로 들락거리기에 바쁘다. 아이들 친구뿐만 아니라, 박현숙 씨가 오랫동안 다니는 교회 지인들은 물론, 친척들도 집들이를 겸한 방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주변에 신축한 건물이 많지 않아 마을에서도 이 집은 금방 눈에 띈다.
주방에 마련한 화이트-톤의 가구, 새로 맞춘 커튼, 주방 타일, 덱과 정원 꾸미는 일 등 집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눈 손님들은 너도나도 이렇게 집을 짓고 싶다는 부러운 시선을 보낸다. 손님 접대에 피곤함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럴 새도 없다는 박현숙 씨. 집을 방문한 손님들과 함께 정원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차를 나눠 마시며 새로운 전원생활에 푹 빠진 그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집을 짓고 나니, 거실이 좁은 듯한 느낌이 들어요. 주방과 거실이 연결돼 주방에서 하는 일이 모두 오픈된 상태잖아요. 아일랜드 테이블이 주방과 거실의 경계 역할을 하지만 조금 더 넓힐 걸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큰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춘천으로 나가서 생활하기 때문에 그리 큰 집이 필요치 않으니 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田
글 조영옥 기자 / 사진 최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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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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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은혜에 답하는 사모곡 산청 21평 단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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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이 보이는 지리산의 한 봉우리를 옮겨 놓은 듯한 21평 단층 스틸하우스다. 주택 건축에 앞서 5년간 가꾸어 놓은 정원과 텃밭이 아름답다. 건축주는 부지 900평 중 150평 대지에 부모님을 위한 60평 본채와 작은 별채를 앉히려고 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1평 별채를 먼저 지었다. 스틸하우스 패널라이징 구조로, 거실과 주방, 방 2, 화장실, 다락방(4평)으로 짜여져 있다. 구조가 지닌 뛰어난 단열성을 바탕으로 자칫 답답해 보일지도 모를 소형주택의 단점까지 보완했다. 사방에 넓은 창을 여러 개 내고, 천장고를 4.5미터로 높임으로써 개방감을 한껏 살린 것이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지리산)
·부 지 면 적 : 900평
·대 지 면 적 : 150평
·건 축 면 적 : 21평, 다락 4평, 덱 10평
·건 축 형 태 : 스틸하우스 패널라이징 주택
·외벽마감재 : 시멘트 하디 사이딩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지 붕 재 :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원목루바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벽난로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45일
·건 축 비 용 : 평당 320만 원
설계·시공 : (주)파송하우징 031-774-1632
www.pasong.com
대진고속도로를 타고 산청 어귀에 다다르면 “높은 산봉우리는 운무(雲霧)에 가려져 천상(天上)에 두둥실 떠 있다”고 한 박경리 선생의 《토지》 한 장면이 떠오른다. 단성 I.C로 빠져나와 거림계곡을 따라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로 접어들자, 사방에 짙게 갠 유채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하다. 산마루에 점점이 내 걸린 단풍이며, 가로수에 둥글넓적하게 매달린 홍시(紅枾) 그리고 마음마저 풍요롭게 하는 황금들녘에 이르기까지……. 지리산 10경 중 네 번째로 손꼽는 세석평전에서 발원한 내대리의 거림계곡을 따라 펜션이며 민박, 산장이란 꼬리표를 단 서구식 주택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 가운데서도 유독 눈에 띄는 주택이 있다. 아스라이 보이는 지리산의 한 봉우리가 뚝 떨어져 나와 솟았다고나 할까. 경남 함양군에서 열처리사업을 하는 최진권 씨가 작년 10월 연로한 부모님의 요양(療養)처로 지은 25평 단층 스틸하우스다.
효성과 장인 정신으로 빚어 낸
이 주택은 아름다운 외관 못지 않게 정원도 잘 꾸며 놓았다. 수생식물이 밀생(密生)하는 연못과 푸르름을 더하는 잔디밭 사이를 가로지르는 답석 그리고 각종 채소들이 소담스럽게 자라는 텃밭… 곳곳에는 노부부의 정성어린 손길이 배어 있다.
최진권 씨는 5년 전 이곳 지리산 자락의 밭 900평을 마련해 그 중 150평을 대지로 전용했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부모님을 좀더 편히 모실 요량이었다. 그동안 스크랩한 전원주택만 족히 200여 채에 이른다고.
“2000년 부지를 구입할 당시 어머님(68세)의 건강이 눈에 띄게 안 좋으셨지요. 맑은 공기를 쐬며 몸을 적당히 움직이는 게 건강에 좋다는 권유로, 이 땅을 평당 30만 원씩 주고 900평을 매입했지요. 그리곤 본채와 별채를 앉히고자, 그동안 전원주택 관련 자료를 숱하게 모았지요. 그런데 경기 침체로 뜻하지 않게 본채가 아닌 별채를 먼저 지어 부모님을 모시게 됐어요.”
그는 ‘자식된 도리를 제대로 못한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부지를 마련하고부터는 올해 일흔인 아버지는 어머니를 데리고 이곳을 찾아 소일거리 삼아 텃밭을 일구고 정원을 가꾸었다. 한두 해 그 모습을 보면서 2003년 급한 대로 별채를 먼저 짓기로 했다. 경기 침체로 함양의 열처리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해야만 했던 시기다.
전원주택업체를 찾던 중 (주)파송하우징에서 시공한 13평형 소형주택이 맘에 와 닿아 그 날로 함양에서 경기도 양평으로 내달렸다. 현장이 먼 데다 소형주택이라면 대부분의 시공사는 고개를 내젓기 마련이다. 주택이 크건 작건 시공기간에는 큰 차이가 없고, 더욱이 물류비며 관리비를 생각할 때 이문이 없기 때문이다. (주)파송하우징의 최형석 대표는 이 주택을 짓고 손에 쥔 건 속도 위반 스티커 10장뿐이라고.
“현장을 답사하면서 주위에 하나둘 전원주택이 들어서는 지역이라 현재가 아닌 앞을 내다보기로 했지요. 지리산 자락에 우리 회사의 모델하우스를 짓는다는 생각으로요. 이 주택은 토목공사를 제외하고 6명이 한 조가 되어 45일간 현장에서 먹고 자면서 지었지요. 집을 짓고서 부모님을 위하는 건축주의 따듯한 마음을 안고 올라왔지요. 그게 큰 이문이라고나 할까요.”
그렇게 해서 이 주택은 본채보다는 게스트 하우스로 사용하려던 별채가 먼저 지어진 것이다. 부모님을 위하는 최진권 씨나, 수고한 직원의 땀과 정성으로 이룬 아름다운 주택에서 건축주의 편안한 안식은 기쁨으로 다가온다는 최형석 대표에게서 훈훈함이 느껴진다.
단열과 개방감을 강조한 집
2003년 중순 시작한 토목공사는 1년이 조금 넘게 걸렸다. 별채는 물론 나중에 앉힐 본채까지 염두에 두고 부지 전체 계획 후 돌을 쌓고 계단과 배수로를 냈기 때문이다. 별채를 앉힌 집터는 지대가 낮아 1.2미터 성토를 했는데 현장에서 나온 자연석만을 이용했다. 40센티미터 매트 기초를 포함 본격적인 건축공사를 시작한 지 불과 45일 만에 평수에 비해 입면이 다채로우면서 한결 넓어 보이는 별채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주택은 21평형 스틸하우스 패널라이징(Panelizing) 구조로, 거실과 주방, 방 2, 화장실, 다락방(4평), 덱(10평)으로 짜여져 있다. 최진권 씨는 곧 지을 본채를 염두에 두고, 설계 협의 시 방 하나만 드리는 대신에 넓은 거실을 요구했다. 그러나 친척이나 지인이 가족과 함께 찾았을 때, 편히 머물려면 최소한 방 두 개는 있어야 하고, 높은 곳에서 먼 경치를 바라보려면 다락방도 있어야 한다는 부모님의 뜻을 받아들인 것이다.
최진권 씨는 겨울철이 긴 산간지역이라 부모님의 건강을 염려하여 무엇보다 단열을 강조했다. (주)파송하우징에서는 그동안의 시공 경험상 패널라이징 공법의 단열성을 자신했다.
“아연 도금한 강판 사이에 우레탄을 충진한 패널라이징 시스템의 단열성은 유리 섬유의 3배, 스티로폼의 5배나 되지요. 또한 수분이나 습기가 침투되지 않는 데다가 설계도면에 맞추어 공장에서 생산하기에 시공도 간편합니다.”
이렇듯 뛰어난 단열성을 바탕으로 자칫 답답해 보일지도 모를 소형주택의 단점까지 보완했다. 사방에 넓은 창을 여러 개 내고, 천장고를 4.5미터로 높임으로써 개방감을 살린 것이다. 부모님 역시 뼈대를 갖추고 창문을 달려고 하자, 창이 넓어서 겨울을 어떻게 나겠냐며 내심 걱정했단다.
“작년 10월 입주해서 기름도 얼마 안 쓰고 추운 줄 모른 채 첫겨울을 났어요. 이웃에 요만한 주택이 여러 채 있는데, 외관이 예쁘다며 다들 와서 보고는 평수보다 훨씬 넓어 보인다며 놀라더군요. 더욱이 천장과 다락방을 루바로 마감해서 그런지 은은하게 풍기는 나무향을 부러워하는 눈치예요.”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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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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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생각해 지은 성주 복층 35평 통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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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군 월항면 문화마을 어귀에 (주)삼진건설에서 시공한 통나무집은 이재만·박미영 부부가 노후를 보낼 요량으로 마련한 보금자리이다. 설계 도면에 따라 모든 자재를 재단하여 짜 맞추기만 하면 되는 유럽식 통나무주택이다. 벽체는 직경 24센티미터 북유럽산 홍송으로 쌓았고, 지붕엔 유럽산 황토기와를 얹었다. 바닥은 보일러 시공 후 강화마루를 깔았고, 천장은 벽체와 같은 느낌의 루바로 마감했다. 내부는 인테리어를 별도로 하지 않았는데도, 내벽 자체에서 중후하면서 특유의 멋스러움이 풍긴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성주군 월항면 안포리 ·대 지 면 적 : 187평 ·건 축 면 적 : 35평(1층 25평, 2층 10평) ·건 축 형 태 : 240밀리미터 통나무집 ·외벽마감재 : 통나무 위 오일스테인 ·내벽마감재 : 통나무 ·지 붕 재 : 유럽식 황토기와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단 열 재 : 인슐레이션·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식 수 공 급 : 지하수·시 공 기 간 : 2005년 5월 ~ 9월 설계·시공 : (주)삼진건설 051-462-7726 www.samjinbuild.co.kr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건축 자재에 대해 방영한 적이 있다. 콘크리트에서 나오는 유독성 물질의 종류와 그 위험성이 나와 가족을 병들게 하고, 어떤 위험 속에 방치되어 있는가를 일깨우는 프로그램이었다.우리가 함께 호흡하고 내 아이의 피부에 직접 닿아도 좋은 건축 소재로는 무엇이 있을까. 방송에서는 흙과 나무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개발한 건축 소재 중에는 친환경이라고 내놓을 만한 것은 드물다고 했다. 첨단 과학문명 사회에서 가장 원시적이고 가장 오래된 건축 구조물인 통나무집이 그 가치를 재평가 받는 이유는 바로 친환경 소재이기 때문이다.
성주군 월항면 문화마을 어귀에 이르면 (주)삼진건설에서 시공한 통나무집이 눈에 띈다. 가족과 건강하게 살기 위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는 이재만(50세)ㆍ박미영(50세) 부부.
"여태껏 도시에서만 살다 보니 시골이 그리웠습니다. 공기 좋은 전원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싶었어요. 아직은 도시를 떠날 수 없기에 일터와 가까우면서 쾌적하고 조용한 이곳에 전원주택을 짓기로 했지요."
돈보다는 가족들 건강이 우선
대구에서 섬유사업을 하는 이재만 씨는 사업상 사람 만나는 일이 잦은 관계로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렇게 30년을 살다 보니 어느새 몸이 약해진 자신을 발견하고는 안 되겠다 싶어 사업보다도 건강을 중시하기로 했다.또 부인은 천식과 비염 때문에 환절기마다 고생을 했고, 자녀들은 아토피가 심했는데, 새집증후군 때문인가 싶어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옮겨 보았으나, 약간의 차도만 있을 뿐 완전히 치유되지는 않았다. 이에 이재만 씨는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공기 좋은 전원에서 살기로 마음을 먹고, 마땅한 장소를 찾아 나섰다. 사업 때문에 대구에서 너무 멀리 벗어날 수는 없었다고.
"대구 인근에서 마땅한 부지를 찾았는데, 거리가 가까우면 가격이 비싸고, 가격이 맞으면 교통이나 주변 환경이 좋지 않거나 하는 등… 이런 저런 조건에 맞는 부지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년 가량 부지를 찾아다니던 중 농업기반공사에서 성주 월항면 문화마을 택지를 분양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보았는데, 바로 여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주는 그의 고향인데다, 대구시 달서구에 위치한 사업장까지 차로 30분이면 닿는 거리라 부담이 없고, 또 대지이면서 평당 17만 원은 싼 편이라 바로 구입했다.집은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소재인 흙집이나 통나무집으로 짓기로 했다. 관련 책자를 보고 마음에 드는 집이 있으면 직접 찾아가 보고, 관련 전시회를 방문하면서 흙집과 통나무집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그러던 중 (주)삼진건설에서 시공한 집을 보았는데, 첫 눈에 반했다고.
"통나무주택 전문 시공사인 (주)삼진건설이 부산시 기장읍에 지은 집을 보고 바로 저 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길로 찾아가 이 집과 똑 같이 지어달라고 했습니다."
건축은 2005년 5월부터 시작하여 9월 완공을 보았다.
스타일대로 집을 맞추다
이 집은 매뉴얼 주택으로, 설계 도면대로 모든 자재가 재단되어져 짜 맞추기만 하면 되는 정통 유럽식 통나무 주택이다. 통나무집의 유형은 크게 미국·캐나다 식과 스위스·스칸디나비아·독일·러시아 등 유럽에서 짓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유럽의 통나무주택은 대서양을 건너가 200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것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유럽의 통나무주택은 오랜 역사를 통한 문화와 기술적 교류로, 통나무의 형태나 결합 방법 그리고 가공 방법도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발전해 왔다. 지금은 대부분 컴퓨터를 이용한 CAD(Computer Aided Design)로 설계되고 생산(CAM, Computer-Aided Manufacturing)된다.
유럽식 통나무주택을 수입·시공하는 (주)삼진건설 김영태 이사는 "우리나라에서도 세컨드 하우스 개념이 일반화되면서 점차 유럽식 통나무주택이 범용화될 것"이라며 "가격이 저렴하고, 조립 및 해체가 용이해 여러 가지 면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설계도면에 맞춰 정확한 치수대로 가공 생산된 자재를 조립했기에 공기도 짧다"고 덧붙였다.
1층 25평, 2층 10평을 합쳐 총 35평에 이르는 내부는 별도의 인테리어를 하지 않았는데도 중후하면서 특유의 멋스러움이 있다. 실내 구조는, 1층은 공용공간이면서 부부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2층은 아이들의 독립된 공간으로 구획했다. 1층은 거실과 주방, 드레스-룸이 딸린 부부침실, 욕실 다용도실을 배치하고, 2층은 복도 중간에 욕실을 설치하여 일정 거리를 두고 아들방과 딸방을 배치했다.
벽체는 직경 24센티미터 북유럽산 홍송으로 쌓아 올렸는데, 원목과 원목 사이에는 소나무 껍질로 만든 섬유질을 채워 넣었다. 이는 통나무 사이가 벌어지거나 뜨더라도 단열에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함이고, 또 접착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붕은 서까래(직경 24㎝) 사이에 인슐레이션을 채우고 OSB로 덮은 후 방수 시트를 깔고 각목을 친 후 유럽산 황토기와를 얹었다. 바닥은 콘크리트 기초 위에 동판을 깐 다음 돌가루(석분)로 덮고 콘크리트를 치고 보일러 시공을 한 후 강화마루를 깔았다. 천장은 벽체와 같은 느낌을 주는 루바로 마감했다.
그리고 외기에 노출되는 부분에는 색이 변하는 것을 방지하고 벌레가 꾀는 것을 막기 위해 독일산 오일스테인을 칠했다. 이 외에 피스는 아연도금 처리를 한 국산 제품을 쓰고, 인슐레이션은 캐나다산을 사용했다. 배선은 미관을 고려해 구조재에 구멍을 뚫어 벽 속으로 감췄다.
벗어날 수 없는 매력
이재만 씨는 통나무집으로 이사 오기 전까지만 해도 술을 마신 다음날이면 숙취로 인해 머리가 무거웠는데, 지금은 아무리 과음해도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가뿐하다고 한다. 부인 역시 이사 오기 전에는 천식과 비염 증세가 심했는데 통나무집에서 살기 시작한 뒤로 거짓말처럼 나았다고 한다.
이들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지나던 사람이 불쑥 들어오더니 "여기가 집이에요?"라고 묻는다. 지나는 이들 중 종종 이렇게 들어와 "혹, 카페가 아니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집이 너무 예뻐서 구경 좀 했으면 한다"는 사람들도 있단다.집 자체가 통나무다 보니 소나무 향만 집 안 가득 은은하게 풍긴다는 이재만 씨는 도시에서 다시 살라면 못 살 것 같다고 한다.
"전원에서 생활하니 너무 좋습니다. 이곳에 오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고, 숨 쉴 때마다 상쾌한 기분이 듭니다. 또 쌓인 피로도 자고 나면 말끔히 사라지고, 이제 도시에서는 못 살 것 같습니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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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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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와 넉넉함이 묻어나는 용인 57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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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레 펼쳐진 정원과 덱이 여유로움을 더하는 경기도 용인시 포곡면 금어2리 윗마을에 자리한 김강식·김영순 부부의 57평 복층 목조주택. 경량 목구조(외벽 2″×6″, 내벽 2″×4″)로, 외벽은 시멘트·시더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거실 부분만 인조석을 사용해 포인트를 주었다. 이 주택은 태하산 등산 코스 어귀에 동남향으로 자리하고 있다. 우측으로는 경안천 줄기인 금어천이 흐르는데, 그 건너편에 정자를 두어 한결 운치 있어 보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 용인시 포곡면 금어리
·부 지 면 적 : 340평
·대 지 면 적 : 200평
·건 축 면 적 : 37평
·연 면 적 : 57평(1층 37평, 2층 20평), 다락 6평
·건 축 형 태 : 경량목구조(외벽 2″×6″, 내벽 2″×4″)
·외벽마감재 : 인조석, 시멘트 사이딩, 시더 사이딩
·내벽마감재 : 페인트, 실크벽지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천 장 재 : 거실-햄록 루바, 방-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수입산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상수도
·시 공 기 간 : 2005년 5월∼7월
·건 축 비 용 : 평당 400만 원
설계·시공 : 두원하우징 031-338-0425
www.doowonhousing.co.kr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에서 경기도 일산으로, 또 용인으로 옮기기까지 사연이 많다는 김강식(63)·김영순(61) 부부. 금년 8월, 경기도 용인시 포곡면 금어리 태하산 자락에 노후를 위한 보금자리를 틀었다. 서울과 가까우면서 공기 좋은 이곳을 찾아내어 2002년 340평의 땅을 평당 30만 원에 구입했으니 3년 만이다. 높낮이 차가 4미터로 경사가 심한 지반이어서 성토(盛土)를 하는 데에만 1년 남짓 걸렸다.
이들 부부는 포항에 경량철골 주택을 지은 바 있는데, 그 주택은 방음에 문제가 있었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 부부는 차음(遮音)과 깔끔한 마무리에 큰 비중을 두고 실버주택을 계획했다.
구조적 문제보다 마감이 확실해야
김강식·김영순 부부는 여러 매체를 통해 전원주택 시공 사례를 보고, 잘 지었다는 전원주택을 찾아 숱하게 다녔다. 안면도, 충주, 양평 등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집은 없었다. 이유는 하나였다. 구조적 결함을 떠나 마무리를 제대로 한 주택을 보지 못한 것이다. 결국 인터넷을 통해 두원하우징(대표 김태곤)의 시공 사례를 보고, 세 차례 방문한 끝에 설계·시공을 맡겼다. 김 대표와 상담을 통해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체크한 후 진행하기로 했다. 건축공사는 올해 4월에 시작해 약 3개월 만인 7월에 마쳤다.
“처음부터 염두에 둔 마감이 깔끔하게 나와 무엇보다 흡족합니다. 시공할 때 마감 끝과 끝 사이를 매끄럽게 해서 예상보다 완성도 높게 나왔습니다.”
두원하우징에서는 건축주에게 목재의 종류와 등급별 장단점 및 쓰임새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방화와 방음에 철저하기 위해 벽체에 10밀리미터 석고보드 두 겹을 대고 구조용 합판(OSB)을 댔다. 만일의 화재 발생 시 벽지부터 타들어 가는 것은 매한가지이지만, 구조재 부분까지 불길이 닿는 시간을 벌어 주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하는 김춘기 대표. 석고보드 두 장이면 한 시간 가량 버틸 수 있기에, 이는 소방차가 오기까지 충분한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단열재는 인슐레이션을 사용해 방음과 단열 효과를 함께 높였다.
“예전에 지은 포항 경량철골 주택은 소음이 문제였는데, 이 집에서는 수도를 틀어도 물소리가 거의 안 나고 집이 굉장히 조용해요. 보통 집에서는 화장실 양변기 물 내리는 소리가 꽤 큰 편이잖아요. 그런데 쥐도 새도 모르게 물이 내려가요.”
실제로 방음 테스트를 한다고 텔레비전의 볼륨을 크게 높이고 안방으로 가서 문을 닫아 봤는데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집을 짓고 나니 마당의 흙 때문에 전면 덱이 지저분해졌다. 물이 잘 빠지지 않는 토질 때문이었다. 그래서 급하게 잔디를 깔았는데 습기가 많아서 잔디가 고르게 깔리지 않아 내년 봄 다시 조성할 계획이다. 조경수는 시공사와 같이 다니면서 골랐는데 여름에 나무를 심은 터라 이제야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라고.
섬세한 시공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거실 외벽 부분만 인조석을 사용해 돋보이게 했다. 좌측 외부 덱은 원목 루바를 노출시킨 지붕을 덮어 모임 공간으로 꾸몄다.
외부에서 바라볼 때 거실 공간을 돌출시켜 자칫 밋밋하기 쉬운 정면에 입체감을 살렸다. 거실 좌측에는 안방을, 우측에는 주방을 두고, 거실 배면의 남는 공간을 활용해 덱을 만들었다. 침실에는 생활에 편리함을 더하기 위해 드레스-룸과 욕실을 배치했다. 주방에도 가사 노동의 편의를 위해 다용도실을 드렸다. 실외에는 거실 외부에서 주방 외를 잇는 덱을 설치하고, 주방 앞에 야외 식사가 가능하도록 꾸몄다.
1층에는 거실을 중심으로 주방, 다용도실, 욕실, 안방, 드레스-룸, 안방 욕실, 창고, 보일러실을 배치했다. 2층에는 두 개의 침실과 다락방, 욕실이 있고 중앙 통로에 홈-바를 설치했다.
거실의 한 쪽 벽면에는 화산재로 만든 타일로 프레임을 만들고 MDF 판에 패브릭을 덮어 내부를 장식해 아트-월을 꾸몄다. 맞은 편 벽면에는 35평형 매입형 벽난로를 설치해 아늑한 거실 분위기를 연출했다. 바닥은 강화마루로 마감한 후 긁힘을 방지하기 위해 코팅을 했다. 거실 천장은 미송(美松) 햄록 무절 루바로 마감했다. 거실에서 주방으로 향하는 아치형 입구는 화이트 몰딩으로 부드럽게 처리하고 시스템 주방 가구 사이의 벽면은 초록색 유리 타일로 분위기를 산뜻하게 연출했다. 색상은 김영순 씨와 시공사가 의논해서 결정하고 소품은 건축주 취향에 맞게 아기자기한 것들로 구비해 놓았다. 아치형 입구와 초록색 타일은 김영순 씨의 아이디어. 침실에는 침대와 티-테이블을 놓고, 분리된 드레스-룸에 화장대를 설치했다.
2층은 주말마다 아들딸 가족들이 올 때를 생각해 두 개의 침실 모두 공간을 넓게 사용하도록 붙박이장 깊이만큼 벽면을 외부로 빼내어 설계했다. 2층 통로 중앙 홀에는 간이 홈-바를 설치해 1층까지 내려가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홀 뒤편으로 덱을 설치해 바 분위기를 살렸다.
계단과 실내 문짝은 홍송 원목을 사용하고 내벽은 실크벽지와 친환경 페인트로 마감했다. 몰딩은 마루와 계단 등의 색상을 맞추기 위해 체리우드로 결정하고 공장에서 직접 주문하고 가공해 시공했다.
사람과 어우러지는 공간
“집터의 흙은 황토와 모래가 섞여 있어 비가 온 후면 여기저기 패여 계속 메워줘야 했어요. 물이 스며드는 토질이 아니라서 비가 많이 오면 물이 곧장 빠지질 않아요. 그리고 여름에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인부들이 고생을 많이 했지요. 근처에 슈퍼가 없어서 물을 계속 사다 날라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요.”
입주한 후 목조주택은 건식벽체(속이 비어 있는 벽체)라 아무 곳에나 못을 박을 수 없다는 게 조금 불편하지만, 최근에는 탐지기로 샛기둥의 위치를 찾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하니 상관하지 않는다는 건축주.
금어2리는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나뉘는데 총 150가구 중 윗마을에 15가구가 살고 있다. 그 중 13가구가 외지인으로 이들 마지막으로 들어왔다고. 사람들을 좋아해 일주일에 두어 차례 이웃들을 초대해 식사대접을 한다. 태하산으로 향하는 등산로에 위치해서 사람들이 적잖은 편이고 안쪽으로 카페가 자리하고 있어 주말에 차량통행이 많은 편이지만 위치가 독립적이고 방음이 잘 돼 큰 방해는 안 된다고.
“원래 성산동에 살다가 일산으로 이사를 했는데 거기보다 용인이 훨씬 가깝게 느껴져요. 사업장이 성산동에 있어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가는데다 1시간이면 되니 걱정할 것이 없어요. 이제는 용인에 머물다 서울에 가면 먼지가 너무 많이 보여서 오래 못 있겠어요.”
집을 짓고 난 후 입소문이 났는지 연예인들이 집 구경을 많이 왔다 갔다며 연신 웃음을 피워내는 김강식·김영순 부부가 금어2리 윗마을에서 만들어갈 이야기들을 기대해 본다.田
글 최선희 기자 / 사진 조영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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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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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 또 하나의 자연을 담은, 양평 35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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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에 자리한 35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 외관은 ‘ㄱ’자 모양이면서 ‘ㅡ’자 중간 부분을 박공 모양으로 돌출시켜 놓아 앞에서 바라보면 거북이가 머리를 살짝 내밀고 있는 형상이다. 내부는 대들보와 서까래를 노출하고 벽면에 한지를 발라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벽체는 24센티미터 나무 기둥을 세운 후 안팎에 100톤 진공 압축으로 제작한 순수 황토벽돌로 쌓았다. 바닥은 기초 위에 단열재를 깔고 보일러를 설치한 후 콩자갈을 덮은 후 황토미장으로 마감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부 지 면 적 : 187평
·건 축 면 적 : 35평
·건 축 형 태 : 목구조 황토주택
·외벽마감재 : 황토벽돌(300×200×150㎜)
·내벽마감재 : 황토벽돌+한지벽지, 닥나무 벽지
·지 붕 재 : 유럽식 황토기와
·천 장 재 : 루바+벽지
·바 닥 재 : 콩자갈 위 황토미장
·창 호 재 : 우드 새시+나왕 세살창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온돌, 벽난로
·식 수 공 급 : 150m 지하 암반수
설계·시공 : (주)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끝자락 나지막한 야산 언저리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황토집. 여행과 낚시를 즐기면서 자연을 노래하는 시인 안정옥(57) 씨가 남편 정형기(56) 씨와 함께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요량으로 마련한 보금자리이다.
안정옥 씨는 나이가 들자, 몸 자체가 전원생활을 갈망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한다. 그 즈음 조카의 대학 졸업식장에서 많은 젊은이를 보고는 전원으로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젊어서는 자연을 찾아다니는 것으로 마음을 달랬지만, 오십을 넘으면서 답답한 도시생활에 몸도 마음도 지쳐 더 이상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을 위해 나이 든 사람들이 도시를 비워줘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 전원행을 결심했습니다.”
안 씨는 가급적 손쉬운 방법으로 전원주택을 마련하고 싶었다. 농가를 구입하여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 빠르고 경제적일 것 같았다. 시골을 다니면서 마땅한 농가를 찾아보았다. 사람이 살지 않는 농가는 많았으나, 리모델링을 하기에는 어려워 보였다고.
“사람이 살지 않는 농가는 대체로 폐가(廢家) 수준이어서 리모델링 자체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괜히 급한 마음에 서둘렀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생기는 것보다 좀 늦더라도 집을 제대로 짓기로 했습니다.”
전혀 다른 도시를 찾아
“매일 들러야 되는 곳, 가끔 들러야 되는 곳 / 아주 드물게 들러도 되는 곳, 사이에 낀 무엇처럼 그곳이 그곳인 / 삼주를 건너 갑자기, 떠밀리어 낯선 도시의 변두리에서 오지 않는 / 차를 기다린다 가볍게. 조금은 낭창거리며 휘둘러보고 우러러보는데…” 안정옥의 시 中에서
안정옥 씨는 전국 방방곡곡 안 다녀 본 데가 없을 정도로 여행을 많이 했다. 그에게 있어서 여행은 삶이었고 본능이 아니었나 싶다. 자연을 노래하는 시가 유독 많은 것도 자연 회귀 본능에서 우러난 것이 아닐까.
이렇게 본다면, 그의 전원행은 이미 예정돼 있던 셈이다. 여행을 핑계삼아 자연을 즐겼고, 언젠가는 돌아갈 정착지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의 부지는 몇 해 전부터 그가 자주 여행 삼아 다녔던 곳이다. 전원주택을 짓기로 하고는 망설임 없이 이곳을 다시 찾았는데, 이미 그는 오래 전부터 마음 속으로 이곳을 정착지로 정해 놓았던 셈이다.
서울에서 멀지 않으면서 자연 환경이 좋은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에서 전원생활하기로 하고는, 부지를 찾기 위해 일대를 샅샅이 훑었다. 부지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았지만, 이곳은 팔당상수원보호구역 Ⅰ권역에 속하는 곳이어서, 주민등록상으로 6개월 이상 거주해야만 토지 매입이 가능했다. 그는 주소를 양평으로 옮겨 놓고, 8개월을 기다린 후에야, 187평의 임야를 평당 50만 원에 구입했다.
집은 오래 전부터 흙집을 짓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틈틈이 인터넷과 관련 책자를 보며 흙집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면서 전문 시공사를 물색했다. 흙집 전문 시공사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많지 않았다. 그 중에서 마음이 가는 업체는 (주)행인흙건축(대표 이동일)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주)행인흙건축이 지은 사례를 보자 일차적으로 마음이 끌렸고, 이동일 사장과 상담한 후 마음을 굳혔다.
“시공사를 만나면, 부르는 건축비에서 얼마나 깎아야 하나를 내심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주)행인흙건축의 이동일 사장과 상담을 하면서, 그러한 걱정을 했다는 게 부끄러웠습니다.”
설계를 협의를 할 때 △부부만 살 집이므로 주방과 방은 작게 하고 대신 서재를 크게 해줄 것 △화장실을 두 개 설치할 것 △구들방을 마련할 것 등을 주문했다. 시공사는 이를 반영하여 1차 설계를 하고, 다시 건축주와 면밀하게 살피면서 몇 차례 수정을 거친 후 본 설계도를 완성했다. 공사는 2005년 6월부터 시작하여 9월 초 완공을 보았다.
거북이를 닮은 집
“알 수 없다 산을 누가 이처럼 극적으로 비틀어놓았나 맞은편의 줄기들 / 아무렇게나 늘어선 것은 아니다 잔뜩 굽어 길게 띠모양으로 이어졌다 / 어떤 힘이 그걸 갖는가 땅의 가장자리에 치우쳐져 있는 저, 저, 배부름…” 안정옥의 中에서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앞으로 천이 흐르는 나지막한 산언저리에 앉혀진 집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외관은 ‘ㄱ’자 모양이면서 ‘一’자 중간 부분을 박공 모양으로 돌출시켜 놓았는데, 앞에서 바라보면 거북이가 머리를 살짝 내밀고 있는 형상이다.
현관이 거북이의 머리 부분이라면, 거북이의 오른 쪽 앞발은 안방이고, 왼쪽 앞발은 구들방, 오른 쪽 뒷발은 사랑채와 누마루, 왼쪽 뒷발은 주방, 그리고 널찍한 배 부분은 거실에 해당한다. 진입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현관문을 북쪽으로 냈지만, 안방은 동북향, 구들방은 서북향, 거실은 동서향, 주방은 남향, 사랑채와 누마루는 동남향으로 배치하고, 크고 작은 창을 여러 개 내어 조망과 일조량을 고려하여 설계했다.
내부 평면은 그리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구성했는데, 부부가 거처하기에 적합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거실은 대들보(36.9×23.1×515㎝)와 서까래(직경 12㎝)를 노출한 오량천장에 벽면에 한지를 발라 중후하면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살렸다. 누마루는 서까래를 노출한 삼량천장으로 시공하고, 주방은 루바 평천장, 안방과 구들방은 석고보드 2중 평천장으로 시공한 후 벽면과 천장을 한지로 발라 전반적으로 따뜻하면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벽체구조는, 24센티미터 목조기둥을 세운 후 100톤 진공 압축으로 제작한 순수 황토벽돌(300×200×150㎜)로 외벽을 쌓고, 같은 방법으로 제작한 황토벽돌(200×95×60㎜)을 안쪽으로 덧붙여 쌓았다.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쌓은 것은 나무기둥과 흙벽돌 사이 이음부가 벌어질 것을 감안하여 단열을 보강하기 위함이다.
바닥은 기초 위에 단열재(80㎜ 스티로폼)를 깔고 엑셀 배관 난방을 설치한 후, 콩자갈을 4센티미터 두께로 덮은 후 황토미장(4㎝)으로 마감했다. 구들방은 기초 위에 흙벽돌을 깔고 엑셀 배관 난방을 설치한 후 황토미장으로 마감했는데, 구들난방뿐만 아니라 일반난방도 가능하게 하여 활용도를 높였다.
기둥, 보, 서까래 등 각종 구조재는 뉴질랜드산 소나무를 사용했고, 창호는 바깥에는 225밀리미터 우드 새시를 설치하고 안쪽에 나왕 세살창을 설치했다. 입면이 단조롭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방에 돌출한 맞배지붕엔 유럽식 황토기와를 얹었다. 그밖에 아직 미완성이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앞마당 입구에 장승을 세우고, 누마루 옆에 작은 연못까지 설치하여 정갈하고 소담스럽게 꾸며놓았다.
산 너머에게 물었다
“…소나무 하나 삐뚤게 서서, 나의 적나라한 기둥 / 그 모습을 잘라 마룻대를 삼았다 기둥 아래에 / 곡주도 뿌려 가며 중얼중얼 댔다 누군가 물었다 / …… / 아직 덜 된 집을 쳐다보다가 넘지 못할 산의 무릎에 척, 걸친 나의 산 너머를 보게 되었다 / 곡주를 뿌리며 잘 살게 해 달라고 했던 것 같다 / 산 주인에게 무릎에 걸친 나를 살펴 달고 눈 먼, 산 너머 그 무엇도 없애 달라고 말했다” 안정옥의 中에서
사람은 집을 짓고, 집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집의 분위기와 환경에 따라 그 집에서 사는 사람의 성격이나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안정옥 씨는 황토집에서 살면서부터 생활 패턴이 바뀌었다고 한다. 아파트에서 살 때는 극심한 불면증 때문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는데, 이곳에서 살면서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됐다고.
“이곳으로 온 후, 밤 10시만 되면 잠이 쏟아지고 아침 6시가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지더라고요. 그것도 아주 가뿐한 기분으로 말이죠. 아침에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면, 마당까지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는 것을 보곤 하는데, 그럴 때면 여기가 혹 신선이 사는 무릉도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안정옥 씨는 집 짓고 난 후, 소위 막노동에 대한 편견이 바뀐 것도 큰 수확이란다.
“집 짓는 사람들은 거칠 것으로 생각했는데,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집 한 채 짓는 데, 많은 공정과 많은 사람의 노고가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보이지 않는 부분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느끼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는 나이가 들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누구에게나 전원에서 살라고 권유한다. 전원에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기에 도심의 아파트를 팔면 경제적 여유는 충분하다고. 전원에서 살면 소일거리도 많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한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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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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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아마추어 DJ 클럽 축제 벌이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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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주 토요일 밤, 우리 집에서는 작은 축제가 열렸다. 좁은 의미에서는 남편이 대학에서 만든 음악 동아리 선후배들이 만나는 자리였지만, 우리 폐교의 넓은 마당에서 그들이 벌인 이벤트는 축제라고 할 만했다.
덥수룩한 뒷머리를 목 뒤로 넘기는 과장된 몸짓과 가성이 가득한 목소리로 작은 다방 한 구석에서 여학생들이 보낸 사연을 읽으며 신청곡을 소개해 주는 모습에 향수를 느끼면 7080 세대일 것이다. 우리 남편이 바로 그런 디스크자키 출신이다. 대학 시절의 대부분을 공부는 뒤로 한 채 음악 다방의 DJ로 보낸 사람이란다.
혼자 음악을 좋아하다가 같은 뜻을 가진 후배들을 모아서 학교에 ‘아마추어 DJ 클럽’이라는 서클을 만들기에 이르렀는데, 그 클럽이 25년이 지난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1년에 한번 매년 선후배, 재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친목도 도모하고 발표회를 해오던 것을 ‘초대 회장’으로 추대 받는 남편이 올해는 비교적 큰 집(?)에 사는 우리 집으로 불러들인 것이었다.
“많이 준비할 거 없어, 그냥 대충 삽겹살이나 구워먹기로 했어”
“몇 명이나 오는데?”
“40명 정도.”
“뭐!!!!”
진작부터 내 눈치를 보며 전화 통화하는 것이 뭔 음모가 있다 했더니 남편은 날짜가 닥쳐서야 40명의 식사를 내가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털어놓았다. 같은 학교 출신도 아니고 DJ에 대한 동경도 없는 나로서는 40여 명에게 저녁을 해 먹이는 부담만 떠안았을 뿐이었다. 사회적으로 발이 넓은 남편을 둔 아내의 오지랖의 끝자락은 어디에 가서 찾아와야 할까?
토요일 오후, 서울에서 여수까지 방방곡곡에 흩어져 사는 80, 90년대 아마추어 DJ들이 속속 우리 집에 도착하고 있었다. 그 시절 도끼빗을 배꼽 바지 뒷주머니에 꽂고 장발 머리 깨나 휘날리고 다녔을 디제이들은 이제 회색 머리칼이거나 휘날릴 머리카락도 부족한 중년의 모습들인 것이 격세지감에 젖게 만들었다.
LP판이 가득 꽂힌 다방 한구석 뮤직 박스 속의 ‘DJ 오빠’를 알까 싶은 2000년대 학번들이라는 재학생들이 휘젓고 우리 폐교를 다니자, 금방 활기가 돈다 싶더니 어둠이 내린 마당 한 가운데에 여러 개의 전구가 달리기 시작했다. 전구에 하나둘씩 불이 들어왔고 황량하기만 했던 우리 폐교가 도심의 네온 불빛이 부럽지 않은 분위기가 되었다. 그 속에 자리를 만들고 숯불을 피우자 DJ들의 축제의 밤이 시작되었다. 한 쪽에는 나무 단을 쌓아서 캠프파이어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준비까지 해놓았다. 40명의 아마추어 DJ들 사이에는 멀리서 벗이 찾아오면 기쁘지 아니한가 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했다.
사실 친구들이 한둘씩 찾아오기 전까지 내 속은 툭하면 일을 벌여서 나를 힘들게 하는 남편에 대한 원망을 간신히 누르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밥 때가 다가오자 나도 모르게 밥을 하는 내 손길이 빨라지고 있었다. 시골에 살다보니 어느새 나한테도 ‘밥 좀 먹고 가’ 하는 시골 정서가 배었는지 찾아온 손님들에게 제대로 못 먹여 보낼까봐 오히려 내 가슴이 졸여 지는 것이었다.
“형수님, 오늘 여기 오려고 점심까지 못 먹어 가면서 왔습니다. 음식이 참 맛있네요.”
이런 너스레 한 마디에 내 뭉친 마음도 어느 새 풀어져버려 그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가마솥에 한 밥이에요. 많이 드세요” 하며 밥을 한 술씩 더 퍼주고 있었다.
밥하기에 정신을 쏟다 보니 우리 집 마당에 은은한 음악이 흐르고 있는 것은 미처 듣지 못했는데 어느 순간 음악이 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역시 디제이들답게 음향 시설까지 준비해서 음악 감상의 추억을 살려 놓은 것이었다.
그 순간, 영화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 앤디가 간수실 문을 잠그고 LP판을 틀어주자 온 감옥의 죄수들이 감격에 겨워 입을 다물지 못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쇼생크 감옥에서 마른 풀처럼 살아가던 죄수들 머리 위로 단비처럼 쏟아지던 모차르트는 얼마나 황홀했던가? 나는 한동안 그 쇼생크의 죄수들처럼 넋 나간 듯이 음악 속에 서 있었다. 그러자 시골 폐교에 갇혀서 문화생활에 목말랐던 내 감성이 촉촉이 젖어 오는 것이었다.
“네, 이번 곡은 이 폐교의 안주인이자 우리의 영원한 큰 형님인 80학번 ○○형의 부인에게 바치는 곡입니다. 오늘 우리를 위해 맛있는 만찬을 준비해 주셨죠. 이 자리를 빌어서 형수님께 이 음악을 통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 곡은 특별히 ○○형이 선곡을 해주셨습니다. 가장 흔한 말보다는 존 덴버의 〈You are my sunshin〉으로 가슴속에 숨겨뒀던 말을 대신 하겠답니다.”
중저음이 멋진 DJ 멘트가 흐르자 나를 향해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터졌다. 그리고 그윽한 멜로디가 나를 향해 쏟아지다가 우리 폐교를 감싸고돌았다. 8년을 살았지만 남편에게 그런 로맨틱한 ‘DJ 오빠’의 면모가 있었다는 것은 그 날 처음 알았다. 사연과 추억이 담긴 음악이 가을밤 풀벌레 소리와 함께 그렇게 우리 폐교 하늘을 수놓았고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삶에 치이고 지쳤던 내 감성에도 고운 별빛이 다시 내려앉았다.
“팝송 한 곡으로 내가 당신의 그 오지랖을 용서할 것 같아?”
“당신이 좀 봐줘야지. 어떻게 해.”
“그럼 내년에는 음반 좀 많이 준비해서 우리 집에서 아마추어 DJ 클럽 발표회를 제대로 하면 안 될까? 동네 사람들도 다 모셔다 놓고…….”
8년을 함께 살다보니 나도 오지랖 남편에 그 아내가 되어버린 것 같다.田
글 오수향(ocho2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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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