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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TERIOR]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높은 곳에 위치한 부지는 광활한 풍광을 가진다. 주택은 이러한 조망을 120% 살리고자 좌우 긴 형태로 앉혔다. 특히, 2층 테라스를 두르는 ㄷ형태의 전면 가벽은 단조롭지 않은 간결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모던의 대표인 블랙과 화이트를 조합해 입면 색상을 계획했다. 실내는 3대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담았다. 공용 공간은 문으로 막힌 곳 없이 시각적인 개방감을 가진다. 개인 공간은 자녀와 손님을 고려해 공용 공간과 명확히 분리해 배치했다. 그러면서도 중간에 가족실이나 작은 주방을 마련해 완전히 단절된 느낌은 들지 않도록 조성했다. 이렇게 주택은 심플하지만 커뮤니티와 프라이버시를 둘 다 갖춘 드림하우스가 되어 가족을 맞이한다. 글 이소이(㈜윤성하우징 마케팅기획팀 주임)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윤성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가평군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324.89㎡(98.28평) 1층 108.89㎡(32.94평) 2층 127.66㎡(38.62평) 포치 24.99㎡(7.56평) 테라스 45.62㎡(13.80평) 설계 및 시공 ㈜윤성하우징 1566-0495 www.yunsunghousing.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녹스탑 징크 라이트그레이(포스메탈) / 벽 - 크레타스 L 화이트, 블랙(도레이) / 데크 -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실크 벽지 / 벽 - 친환경 실크 벽지 / 바닥 - 1층_포셀린 타일, 2층_원목 마루 계단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조명 LED 조명 도어 예림도어 창호 시스템창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 현관은 개성 있는 블랙, 그레이, 화이트 톤의 패턴 타일을 사용했다. 여기에 천장 끝선에 맞춘 화이트 톤 수납장이 모던함을 더한다. 천장에 설치한 골드 톤 포인트 조명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바닥과 벽에 같은 색상의 마감재를 적용해 확장된 공간감을 가진다. 곡선의 천장 등 박스는 부드러움과 우아함을 가미하면서 주방과 분리된 효과를 준다. ◆주방◆ 메인 주방은 조리 동선의 편의를 고려해 수전을 설치한 아일랜드를 마련했다. 네이비 색상을 적용한 주방 가구는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단을 낮춰 설치한 천장 매립 등과 포인트 조명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침실◆ 침실은 전체적으로 녹색 계열로 통일했다. 목공 작업을 통해 붙박이장과 헤드월을 만들어 감각적인 요소를 추가했다. 헤드월에 설치한 심플한 간접 조명은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우더룸◆ 거실과 인접하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벽면에 화이트 톤 패턴 타일과 바닥에 블루 톤 스페인 타일을 조합해 구성했다. 디자인 거울 후면에 설치한 간접 조명은 유광 타일에 반사되어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계단실◆ 화이트 톤의 비정형 난간은 독특한 느낌을 준다. 계단 위쪽에 계획한 긴 고정창은 오르내리는 동안 무겁지 않은 개방감을 부여한다. 멀바우 목재를 사용한 계단은 화이트 톤 벽체와 조화를 이루며 차분한 느낌이다. ◆가족실◆ 벽체 화이트 톤과 바닥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천장에는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로 조성했고, 실링팬을 마련해 기능적인 포인트를 더했다. 서재로 통하는 간살 도어는 앤티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브주방◆ 서브 주방은 상부장을 제외하고 우드 선반을 마련해 열린 시선을 선사한다. 여기에 높이가 다른 펜던트 조명을 설치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분위기를 해결했다. 블루 톤을 적용한 주방기구는 공간의 존재를 배가시킨다. ◆서재◆ 서재는 주택 전면에 통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맞춤 제작한 책장과 책상이 마치 이곳에 원래 있던 것처럼 보인다. 몰딩을 덧댄 우물천장은 과하지 않은 포인트 요소다. ◆기도실◆ 기도실은 차분한 톤의 벽지와 아늑한 우물천장이 조화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시선이 집중되는 목재가구는 세련된 포인트를 준다. 특히, 간살 도어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매력적이다. ◆테라스◆ 테라스는 천장 목재 루버에 맞춰 바닥에 붉은 벽돌을 적용해 통일감을 줬다. 블랙 톤 프레임과 유리로 조합한 난간은 공간에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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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ING INTERIOR]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이미 수년 전 같은 동네에 오리지널 미국식 주택을 짓고 생활 중이던 건축주. 이번 주택은 조용하고 차분한 경기도 용인 단독주택 단지에 지은 그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건축주는 세련되고 균형 있는 외부 형태와 4인 가족이 생활하기에 부족함 없는 규모를 요구했다. 내부에는 넓은 거실과 미국식 주방 그리고 영화 및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을 원했다. 특히, 2층까지 오픈한 플레이룸은 서재에서 내려다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1층이 커뮤니티를 위한 공용 공간이라면, 2층은 가족 구성원을 위한 사적 공간으로 계획했다. 글 박은옥(㈜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245.69㎡(74.32평) 1층 136.83㎡(41.39평) 2층 108.86㎡(32.93평) 다락 27.75㎡(8.39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EPS몰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벽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바닥 - 지하_강마루, 1층_대리석 패턴 타일, 원목마루, 2층_강마루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더존테크,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미송집성목 / 챌판 - 도장 / 난간 - 디자인 난간 조명 디자인 조명 도어 중문 - 제작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독일식 3중 유리 ◆현관◆ 집에 들어와 제일 먼저 마주하는 현관은 개방감을 위해 높은 천장으로 계획했다. 골드 프레임이 눈에 띄는 중문 또한 높게 제작해 웅장함을 더했다. 바닥 대리석 타일은 전실과 일체화해 연장된 느낌을 연출했다. ◆거실◆ 거실은 바닥에 짙은 브라운 원목마루를 적용하고 벽체에 화이트 톤 마감재를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면 하부와 우물천장에 클래식한 디자인의 몰딩을 계획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주었다. 돌출된 중앙 벽난로와 벽면 단차 또한 공간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주방◆ 주방은 미국식으로 크게 계획했다. 중앙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편의를 더한다. 짙은 그레이 톤 가구와 벽면 화이트 패턴 타일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식당과 일체화한 바닥 패턴 타일은 밝고 경쾌하며, 공간이 연장된 느낌을 준다. ◆식당◆ 식당은 주방과 분리해 계획했다. 천장 중앙에 설치한 간접 등박스와 샹들리에 조명은 오붓한 분위기를 돕는다. 전면에는 외부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식사할 수 있도록 통창을 설치했다. ◆플레이룸◆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은 2층까지 오픈하고 높은 벽면에 대형 책장을 제작해 대저택 서고 같은 분위기다. 서재의 곡선 바닥과 난간이 플레이룸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계단실◆ 계단실은 블랙 톤을 적용한 디딤판과 화이트 톤 벽체가 대비된 세련된 느낌이다. 둥근 모양의 시작 계단과 디자인 난간은 더욱 클래식함을 가미한다. ◆안방◆ 안방은 헤드월에 웨인스코팅으로 디자인하고 골드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고급스러움을 담았다. 블랙 톤 강마루와 천장의 간접 등박스는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기 순환을 위해 실링팬도 함께 설치했다. ◆침실◆ 자녀가 사용하는 침실은 각각 은은한 컬러 벽지를 사용해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조성했다.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침대 위쪽에 마련한 천창이 특징이다. ◆서재◆ 1층 플레이룸이 내려다보이는 서재는 지붕의 사선 형태를 내부에 그대로 살려 계획했다. 여기에 천창을 설치해 개방감을 주었다. 블랙 톤 강마루와 딥 그린 톤 포인트 벽지는 공간에 대비된 매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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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이 주택은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은 모던한, 우측은 웅장한 두 가지 매력을 함께 가진다. 두 외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프라이버시와 개방감을 적절하게 만족시키며 가족 구성원이 많은 건축주의 고민을 해결한다. 인테리어는 외부 풍경을 중심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타일과 조명을 설치해 산뜻하고 감각적으로 연출했다. 가구 또한 불필요한 공간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제작인 노블핏으로 마련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72.00㎡(203.28평) 건축면적 134.40㎡(40.66평) 연면적 232.38㎡(70.33평) 1층 126.93㎡(38.40평) 2층 111.89㎡(33.85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롤 슁글 / 벽 - 세라믹 타일,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가등급 220㎜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가등급 140㎜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125㎜ ◆현관◆ 현관은 좌우에 자체 맞춤 가구로 구성했다. 중문은 방음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3연동 초슬림 도어로 내부를 산뜻하게 맞이한다. 화이트와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첫인상을 준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중문 초슬림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하이실링 거실은 위아래 채광창을 통해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벽 한쪽에는 유광 천연 대리석을 사용한 아트월을 계획해 대비된 포인트를 주었다. 천장은 우물 형태에 간접조명을 장식하고 대형 샹들리에 조명을 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아트월 천연 대리석 ◆주방◆ 가족 구성원이 많은 만큼 수납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가구는 노블핏으로 자체 제작했다. 천장 끝선에 맞춰 깔끔하면서 공간 낭비를 줄였다. 중심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효율을 더하면서 홈바 기능도 겸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매입등, 간접조명 ◆식당◆ 식당은 주방과 기능을 분리했지만 천장과 바닥 마감을 일체화해 확장된 느낌으로 연출했다. 개구부가 있는 벽체를 사이에 두고 거실과도 나눠 오붓한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했다. 블랙 톤 테이블과 천장 포인트 조명이 모던하면서 고급스럽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포인트 조명 ◆게스트룸◆ 게스트룸은 공용 공간으로의 동선 편의를 위해 현관 가까이에 배치했다. 편안한 휴식을 위해 침실과 수납장을 마련하고 외부를 조망할 수 있도록 넓은 창을 설치했다. 블루 톤 실크 벽지는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파우더룸◆ 복도 끝에 넓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인테리어의 은은한 멋이 드러나도록 우드 아트월과 조명을 조합한 구성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모자이크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실◆ 계단실은 단순히 이동을 위한 좁은 공간이 아닌 분위기를 변화시킬 매개체로서 의미를 부여했다. 현관 및 2층 테라스와 마주한 계획으로 채광이 잘 들어온다. 유광 대리석을 사용한 계단재로부터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Interior Data 벽 도기질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 멀바우 집성목 위 투명 도장 ◆가족실◆ 가족실은 전면에 세로 창과 후면에 긴 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짙은 톤으로 계획한 바닥과 벽은 차분함을 자아내며, 한쪽에는 우드 아트월로 포인트를 주었다. 난간 하부에는 수납장 형태로 디자인해 정리에 편의를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포셀린 타일, 템바보드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포함한다. 베이지 톤 친환경 벽지와 짙은 톤 강마루는 따뜻하면서 모던한 느낌을 준다. 벽체에 맞춰 노블핏으로 제작한 가구는 더욱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욕실◆ 욕실은 타일과 욕조에 화이트 톤을 적용한 반면, 블랙 톤 수전을 설치해 대비된 색채감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프레임리스 거울 상부장 또한 군더더기 없는 분위기의 연출을 돕는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SMC 평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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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LY DWELLING]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재료의 진정성-목재편(1) 민예령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실내건축을 “자연의 좋은 것들을 실내로 적절하고 올바르게 옮겨오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에는 자연적인 자재를 사용한 디자인, 시공이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든다는 신념을 전제한 것이다. 흔히 이러한 태도는 친환경 또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수식어를 갖는다. 하지만 이를 친근한 언어로 옮기면, 건강하고 편안하며, 아름다운 집을 가꾸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섹션에서는 민예령 디자이너의 친근한 문체를 통해 자연주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편집부) 글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가장과 대체 가장假裝 과 대체代替의 개념은 실내 디자인 역사에서 매우 오래된 화두입니다. 어쩌면 무엇인가를 ‘가장한다’ 라는 것은 인류사에서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하나의 정형화된 행위일지도 모릅니다. 화폐나 명품 제품도 끊임없이 위조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대리석이 생산되지 않던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건물을 대리석으로 마감한 고전주의 양식을 재현하기 위해 목재 위에 대리석 질감을 내는 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체와 가장은 디자인 분야에서 항상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건축가 존 러스킨(John Ruskin, 1819~1900)은 건축 또는 실내건축에 있어서 위조(Deceit)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거짓된 구조나 지지 방식을 제시하거나, 표면을 칠해서 본래 재료를 다른 재료처럼 보이게 하는 행위이다.” 1) 실내건축 및 마감에 있어서 ‘표면에 대한 속임수’는 재료의 진정성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특정 재료가 가진 특성을 사용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비용이나 시간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 재료가 가진 진정성이 아니라 표면적인 성질 하나만을 표현하는 ‘재료적 가장’의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특정 재료를 특정 공간에 사용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재료의 진정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재료를 쓴다면 그것은 그 재료의 ‘물성’ 과 ‘특성’을 공간에 반영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재료의 표면 특성이 그 재료를 사용하는 이유라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그 재료가 가진 물성과 특성을 버리는 것이라면 이 ‘위장’에 대해서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싸고 그럴듯한 자재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표면적인 미관에 대한 욕심은 거짓 재료의 사용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필자는 이러한 행위가 너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꼭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거짓 재료가 목재와 관련된 것이라면 더더욱 많은 문제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재료의 진정성 건축 자재는 건축 공간의 본질과 특성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이 같은 재료가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첫째는 상징성입니다. 어떠한 자재를 고를 때, 그 자재는 나름의 시각적 상징성을 가집니다. 나무 혹은 원목을 사용한다면, 이때 사용한 자재는 나무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무처럼 보이는 것은 나무가 아닙니다. ◇ 둘째는 기능적 진정성입니다. 가짜를 사용하면 특정 재료가 가진 기능적 특성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대리석처럼 보이기 위해 칠을 한 나무는 절대로 그 대리석의 단단함과 차가운 성질을 표현해내지 못합니다. 나무가 아닌데 나무 무늬의 비닐을 가공한 마루는 절대로 나무가 가지는 그 보행감이나 질감 등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합니다. 원재료나 자재를 그렇게 보이는 재료로 대체하는 것은 그 재료의 물리적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셋째는 인간과 환경에 대한 진정성입니다. 가짜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플라스틱(데코타일 등의 바닥재)이나 비닐(실크 벽지나 필름)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는 곧 썩지 않는 환경 쓰레기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공정에서는 다양한 화학재료를 다량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나무무늬를 내기 위해 코어재에 합성수지를 가공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이처럼 주변에서 재료의 본성을 잃은 채 마감된 공간을 흔하게 볼 수 있을 겁니다. 원목처럼 보이지만 나무무늬 비닐이나 합성수지를 씌운 부엌장, 진짜 마루처럼 보이는 강마루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 자연주의 건축가 쿠마 켄고(Kuma Kengo, 1954~)는 그동안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었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어떻게 보이는가’에만 집중한 것은 아닌가라고 묻습니다. 말하자면, 겉치레나 표면적인 효과를 위한 기술만으로 경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목재의 기능: 신체 활동 감각과의 관계 목재는 동서양 건축사를 통틀어 가장 최초로 사용된 건축 재료입니다. 현재에도 가장 주요할 뿐만 아니라, 실내 마감재나 가구 재료로 널리 사용됩니다. 목재는 여러 형태를 표현할 수 있고,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활환경에 여러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그러한 기능들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목재에서 느낄 수 있는 신체감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1.시감각 목재는 시각적 피로감을 줄여주는 자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진짜 목재가 아니면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무늬와 색감, 특유의 광택이 사람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온냉감 목재는 눈으로 볼 때뿐만 아니라, 신체와 접촉했을 때에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영하의 날씨에서 금속 철봉을 손으로 잡는 것은 어렵지만, 목재인 각목은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3.촉감 목재의 요철과 마찰 특성은 인체에 친화적입니다. 다시 말해, 목재를 만질 때 인체에 전달되는 느낌은 거부감이 전혀 없고 편안함을 줍니다. 4.청감각 목재는 흡음 능력이 뛰어나기도 합니다. 충격음이 발생하였을 때 시간 경과에 따라 음의 감쇄를 비교하면, 목조 공간 내에서 음은 콘크리트 공간에 비해 짧은 시간에 흡수돼 감쇄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그 잔향시간이 짧아 청감각에 좋은 효과를 냅니다. 5.보행감 목재 바닥은 충격을 흡수하고 적절한 탄력성을 나타냄으로써 인체에 부담을 최소화합니다. 목재의 기능: 실내 환경과의 관계 실내 환경과 관련해 목재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기능이 있습니다. 1. 온도조절 목재는 우수한 온도조절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목재 자체는 따뜻한 성질의 재료라 석재나 금속재와 같은 다른 천연 재료에 비해 따뜻한 온도를 유지합니다. 2. 습도조절 목재는 공기 중의 습도에 따라 수분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재로 구성된 실내의 습도 변동은 다른 재료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게 됩니다. 3. 정화 기능 흔히 목재는 숨 쉬는 자재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실내의 유해 물질 성분을 빨아들이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4. 벌레 퇴치 자작나무와 같은 특정 수종은 해충을 없애는 능력이 있습니다. 수종 특유의 냄새가 해충의 생식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 역시 실내 환경의 질을 개선하고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5.살균성 목재는 피톤치드 등 유익한 성분을 방출합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만들어내는 살균성을 띠는 휘발성 유기물을 일컫습니다. 피톤치드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없앨 뿐만 아니라,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소염이나 통증 완화, 면역력 증강 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피톤치드는 실내 내장재로 원목을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 중 하나입니다. 목재는 인간의 생활환경에 안정성과 쾌적함, 치유 등 다양하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실내 마감재입니다. 이와 같은 목재의 순기능은 시각적으로 그럴듯하게 가장한 재료로 조성한 공간에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재의 긍정적인 기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좋지 않은 재료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마감재 위에서 생활하기도 합니다. 천연 재료로 만든 원목마루나 온돌마루를 쓰는 것보다 LPM/HPM으로 마감한 강마루나 합판마루를 바닥에 까는 게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오크로 마감된 부엌장을 고를 때에도, 큰 문제의식 없이 오크 무늬로 시각적인 효과를 낸 것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오크 원목으로 마감한 것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싸니까요. 목재의 진성眞性, 즉 목재의 진짜 성질이 주는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가치는 너무나도 크고 중요합니다. 표면만을 재현해 공간에 적용하기에는 우리의 건강과 주거 환경의 질에 있어서 목재의 진성은 포기할 수 없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겉과 속이 모두 목재인 자재로 실내를 마감하는 것은 ‘자연주의 인테리어’의 핵심적인 원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 Ruskin J, The Seven Lamps of Architecture, 1849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줄리스줄라이 SSDG 대표) 단독주택이 80% 이상 주거형태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실내건축디자인을 전공하고 실무를 쌓았다. 친환경 및 지속가능한 디자인 분야의 선두주자인 북미와 북유럽의 디자인과 시공과정을 몸소 겪으며, 배우고 실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실내건축 자재와 재료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친환경 및 자연주의 인테리어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 julie@juliesjuly.com www.juliesju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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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부지는 경기도 광주 도심을 조금 벗어난 전원주택 마을에 위치한다. 굽이굽이 길을 오르니 펼쳐진 도심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에 위치한 주택은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한다. 재택근무를 편안한 산세에서 즐기고 싶다는 건축주의 소망과 바람을 고스란히 담았다. 인테리어 또한 산뜻하면서 깊이 있는 자재를 사용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광주시 퇴촌면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61.00㎡(199.95평) 건축면적 102.37㎡(30.96평) 연면적 161.59㎡(48.88평) 1층 102.37㎡(30.96평) 2층 59.22㎡(17.91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세라믹 사이딩(KMEW)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스카이텍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현관◆ 현관 우측에 맞춤 수납장을 설치했다. 신발장뿐만 아니라 간단하게 옷을 보관할 수 있도록 옷걸이장까지 마련해 편의를 더했다. 또, 밝은 색 우드 템바보드로 마감해 은은한 멋과 여유가 있다. 공간은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그레이, 우드 톤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실크 벽지 중문 알루미늄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거실은 하이실링과 넓은 채광창으로 햇빛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아트월은 천연 대리석과 블랙 톤 석재타일을 적용해 대비를 주고 간접조명으로 장식했다. 고지대 단점인 추위를 보완하고자 한쪽에 벽난로를 설치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우물천장, 간접조명 아트월 천연 대리석, 석재 타일 ◆주방·식당◆ 주방 가구는 병렬로 구성해 동선에 편의를 도모했다. 식당 창과 주방 긴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브런치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리브그린의 가구 컬러와 대리석 아일랜드 상판, 골드 조명이 다채로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세라믹 판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포켓도어 ◆세미나실◆ 재택근무와 회의가 잦은 건축주의 업무를 고려해 특별히 계획한 공간이다. 주택이지만 실제 상업공간의 분위기를 담기 위해 곳곳에 마련한 장치가 돋보인다. 한쪽 벽면을 목재 패널과 라인 조명으로 구성해 색다른 분위기의 공간으로 연출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차음석고, 고무패드, 타공형 우드 흡음보드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공용욕실◆ 욕실은 1층 어디서든 접근이 용이하도록 평면 중심에 두어 동선이 편리하다. 구성은 평소 화장실 사용이 많지 않은 건축주의 패턴을 반영해 단출하게 처리했다. 베이지 톤 벽타일과 골드 프레임 수납장 거울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복합대리석 타일 천장 SMC평천장 도어 LG 여닫이도어 ◆계단실◆ 계단은 디딤판과 챌판에 짙은 원목을 적용하고 블랙 평철 난간을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계단참 벽면에 창을 마련해 계단을 오르내리며 햇살을 느끼도록 계획했다. 천장에는 디자인 조명을 설치해 화려한 느낌을 주었다. Interior Data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디자인 조명 계단 멀바우 집성목 ◆2층 복도◆ 2층 복도는 각 실을 연결하는 허브 공간이다. 강화유리 난간 너머로 1층 거실이 보이고 창밖으로 시선이 이어져 공간감과 개방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작지만 탁 트인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난간 강화유리 ◆서재◆ 2층 계단실과 마주한 작은 공간인 서재는 바쁜 일상 중에도 잠시 햇살을 받으며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작지만 깊은 질감이 느껴지는 멋이 있다. 창 쪽에 단차를 둔 평상을 계획하고 양옆으로 목재 프레임 가벽을 설치해 한옥 느낌을 가미했다. Interior Data 바닥 온돌마루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도어 LG도어, 상부 노출형 레일 도어 ◆가족실◆ 가족실은 2층 한쪽에 단독으로 배치해 가족이 모이는 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실 앞쪽에는 테라스를 계획하고 사이에 통창을 설치해 시선을 외부로 확장했다. 헤링본 패턴 강마루와 베이지 톤 실크 벽지가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천장 포인트 조명은 따뜻함을 더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을 포함해 계획했다. 천연 벽지를 적용한 벽면은 온실의 따뜻한 느낌을 준다. 바닥은 해링본 패턴 강마루로 시공해 다른 공간과 차별화했다. 이외에도 온전한 안방으로서 가치를 부여하고자 곳곳에 마련한 조명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친환경 천연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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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ING INTERIOR]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젊은 건축주 부부가 반려견과 함께 사는 주택. 강아지가 뛰어놀 수 있는 작은 마당을 계획했고, 넓은 거실과 주방, 가족실, 외부 테라스 같은 공용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시대 흐름에 맞춰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현관 전실에 세면대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협소한 필지를 짜임새 있게 활용한 설계 또한 돋보인다. 글 조아라(㈜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화성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174.2㎡(52.64평) 1층 103.44㎡(31.29평) 2층 54.78㎡(16.57평) 데크 11.42㎡(3.45평) 외부 테라스 15.98㎡(4.83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실크 벽지, 수성페인트, SMC 평천장 / 벽 - 실크 벽지, 타일 / 바닥 - 장판, 타일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 난간 - 세로형 평철 난간 도어 중문 - 제작도어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미국식 3중 유리(삼익) ◆현관◆ 수납장은 천장 끝선에 맞춰 제작해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다양한 활용을 위해 중간에 선반을 더했고, 하부에 간접조명을 설치해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전실 한쪽에는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세면 공간을 마련했다. ◆주방·식당◆ 주방·식당은 거실과 동일한 바닥 마감재를 사용해 공간에 연속성을 주었다. 아일랜드 싱크대와 가구 전면과 후면 모두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일랜드 싱크대 위에 설치한 라인조명이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주방과 일체화해 확장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오픈 천장 또한 개방감을 더한다. 매립형 TV 설치 벽면과 화이트 톤으로 통일한 마감재가 깨끗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쪽에 계획한 간접조명도 아늑함을 더한다. ◆1층 욕실◆ 1층 욕실은 밝은 그레이 톤과 포셀린 타일을 활용해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우드로 구성한 세면대 하부와 거울 후면 간접 조명이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안방◆ 안방은 천장 3면에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따뜻하다. 또, 공기 순환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 실링팬을 설치했다. 외부 테라스로 이어지는 방향에 설치한 통창을 통해 외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계단실◆ 1층 계단실은 현관 전실과 바로 이어지도록 계획했다. 한쪽에 설치한 슬라이딩 도어로 실내 진입 동선과의 간섭을 최소화했다. 계단에 사용한 짙은 멀바우 집성목은 공간에 묵직함을 가미한다. ◆2층 파우더룸·욕실◆ 2층 파우더룸·욕실은 외부에 건식 세면대, 내부에 화장실, 샤워실을 각각 분리하고 나란히 두어 위생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건식 세면대는 분홍색 세로 패턴 타일과 노란색 간접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금색 수전과 타월 걸이로 포인트를 주었다. 내부는 그레이 톤의 포셀린 타일을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다. ◆가족실◆ 작업 공간이자 휴게 공간인 가족실은 천장에 ㄱ형태의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붕이 있는 테라스와 연계해 외부로 자연스러운 시선 흐름을 유도했다. ◆외부 테라스◆ 외부 테라스는 간이 싱크대를 설치해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드를 활용한 인테리어는 실내와는 다른 반전 분위기를 자아내며 공간을 따뜻하게 연출한다. 채광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은 아늑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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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TERIOR]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높은 곳에 위치한 부지는 광활한 풍광을 가진다. 주택은 이러한 조망을 120% 살리고자 좌우 긴 형태로 앉혔다. 특히, 2층 테라스를 두르는 ㄷ형태의 전면 가벽은 단조롭지 않은 간결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모던의 대표인 블랙과 화이트를 조합해 입면 색상을 계획했다. 실내는 3대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담았다. 공용 공간은 문으로 막힌 곳 없이 시각적인 개방감을 가진다. 개인 공간은 자녀와 손님을 고려해 공용 공간과 명확히 분리해 배치했다. 그러면서도 중간에 가족실이나 작은 주방을 마련해 완전히 단절된 느낌은 들지 않도록 조성했다. 이렇게 주택은 심플하지만 커뮤니티와 프라이버시를 둘 다 갖춘 드림하우스가 되어 가족을 맞이한다. 글 이소이(㈜윤성하우징 마케팅기획팀 주임)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윤성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가평군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324.89㎡(98.28평) 1층 108.89㎡(32.94평) 2층 127.66㎡(38.62평) 포치 24.99㎡(7.56평) 테라스 45.62㎡(13.80평) 설계 및 시공 ㈜윤성하우징 1566-0495 www.yunsunghousing.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녹스탑 징크 라이트그레이(포스메탈) / 벽 - 크레타스 L 화이트, 블랙(도레이) / 데크 -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실크 벽지 / 벽 - 친환경 실크 벽지 / 바닥 - 1층_포셀린 타일, 2층_원목 마루 계단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조명 LED 조명 도어 예림도어 창호 시스템창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 현관은 개성 있는 블랙, 그레이, 화이트 톤의 패턴 타일을 사용했다. 여기에 천장 끝선에 맞춘 화이트 톤 수납장이 모던함을 더한다. 천장에 설치한 골드 톤 포인트 조명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바닥과 벽에 같은 색상의 마감재를 적용해 확장된 공간감을 가진다. 곡선의 천장 등 박스는 부드러움과 우아함을 가미하면서 주방과 분리된 효과를 준다. ◆주방◆ 메인 주방은 조리 동선의 편의를 고려해 수전을 설치한 아일랜드를 마련했다. 네이비 색상을 적용한 주방 가구는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단을 낮춰 설치한 천장 매립 등과 포인트 조명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침실◆ 침실은 전체적으로 녹색 계열로 통일했다. 목공 작업을 통해 붙박이장과 헤드월을 만들어 감각적인 요소를 추가했다. 헤드월에 설치한 심플한 간접 조명은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우더룸◆ 거실과 인접하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벽면에 화이트 톤 패턴 타일과 바닥에 블루 톤 스페인 타일을 조합해 구성했다. 디자인 거울 후면에 설치한 간접 조명은 유광 타일에 반사되어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계단실◆ 화이트 톤의 비정형 난간은 독특한 느낌을 준다. 계단 위쪽에 계획한 긴 고정창은 오르내리는 동안 무겁지 않은 개방감을 부여한다. 멀바우 목재를 사용한 계단은 화이트 톤 벽체와 조화를 이루며 차분한 느낌이다. ◆가족실◆ 벽체 화이트 톤과 바닥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천장에는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로 조성했고, 실링팬을 마련해 기능적인 포인트를 더했다. 서재로 통하는 간살 도어는 앤티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브주방◆ 서브 주방은 상부장을 제외하고 우드 선반을 마련해 열린 시선을 선사한다. 여기에 높이가 다른 펜던트 조명을 설치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분위기를 해결했다. 블루 톤을 적용한 주방기구는 공간의 존재를 배가시킨다. ◆서재◆ 서재는 주택 전면에 통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맞춤 제작한 책장과 책상이 마치 이곳에 원래 있던 것처럼 보인다. 몰딩을 덧댄 우물천장은 과하지 않은 포인트 요소다. ◆기도실◆ 기도실은 차분한 톤의 벽지와 아늑한 우물천장이 조화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시선이 집중되는 목재가구는 세련된 포인트를 준다. 특히, 간살 도어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매력적이다. ◆테라스◆ 테라스는 천장 목재 루버에 맞춰 바닥에 붉은 벽돌을 적용해 통일감을 줬다. 블랙 톤 프레임과 유리로 조합한 난간은 공간에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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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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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TERIOR]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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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ING INTERIOR]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이미 수년 전 같은 동네에 오리지널 미국식 주택을 짓고 생활 중이던 건축주. 이번 주택은 조용하고 차분한 경기도 용인 단독주택 단지에 지은 그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건축주는 세련되고 균형 있는 외부 형태와 4인 가족이 생활하기에 부족함 없는 규모를 요구했다. 내부에는 넓은 거실과 미국식 주방 그리고 영화 및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을 원했다. 특히, 2층까지 오픈한 플레이룸은 서재에서 내려다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1층이 커뮤니티를 위한 공용 공간이라면, 2층은 가족 구성원을 위한 사적 공간으로 계획했다. 글 박은옥(㈜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245.69㎡(74.32평) 1층 136.83㎡(41.39평) 2층 108.86㎡(32.93평) 다락 27.75㎡(8.39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EPS몰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벽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바닥 - 지하_강마루, 1층_대리석 패턴 타일, 원목마루, 2층_강마루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더존테크,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미송집성목 / 챌판 - 도장 / 난간 - 디자인 난간 조명 디자인 조명 도어 중문 - 제작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독일식 3중 유리 ◆현관◆ 집에 들어와 제일 먼저 마주하는 현관은 개방감을 위해 높은 천장으로 계획했다. 골드 프레임이 눈에 띄는 중문 또한 높게 제작해 웅장함을 더했다. 바닥 대리석 타일은 전실과 일체화해 연장된 느낌을 연출했다. ◆거실◆ 거실은 바닥에 짙은 브라운 원목마루를 적용하고 벽체에 화이트 톤 마감재를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면 하부와 우물천장에 클래식한 디자인의 몰딩을 계획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주었다. 돌출된 중앙 벽난로와 벽면 단차 또한 공간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주방◆ 주방은 미국식으로 크게 계획했다. 중앙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편의를 더한다. 짙은 그레이 톤 가구와 벽면 화이트 패턴 타일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식당과 일체화한 바닥 패턴 타일은 밝고 경쾌하며, 공간이 연장된 느낌을 준다. ◆식당◆ 식당은 주방과 분리해 계획했다. 천장 중앙에 설치한 간접 등박스와 샹들리에 조명은 오붓한 분위기를 돕는다. 전면에는 외부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식사할 수 있도록 통창을 설치했다. ◆플레이룸◆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은 2층까지 오픈하고 높은 벽면에 대형 책장을 제작해 대저택 서고 같은 분위기다. 서재의 곡선 바닥과 난간이 플레이룸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계단실◆ 계단실은 블랙 톤을 적용한 디딤판과 화이트 톤 벽체가 대비된 세련된 느낌이다. 둥근 모양의 시작 계단과 디자인 난간은 더욱 클래식함을 가미한다. ◆안방◆ 안방은 헤드월에 웨인스코팅으로 디자인하고 골드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고급스러움을 담았다. 블랙 톤 강마루와 천장의 간접 등박스는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기 순환을 위해 실링팬도 함께 설치했다. ◆침실◆ 자녀가 사용하는 침실은 각각 은은한 컬러 벽지를 사용해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조성했다.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침대 위쪽에 마련한 천창이 특징이다. ◆서재◆ 1층 플레이룸이 내려다보이는 서재는 지붕의 사선 형태를 내부에 그대로 살려 계획했다. 여기에 천창을 설치해 개방감을 주었다. 블랙 톤 강마루와 딥 그린 톤 포인트 벽지는 공간에 대비된 매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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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ING INTERIOR]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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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이 주택은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은 모던한, 우측은 웅장한 두 가지 매력을 함께 가진다. 두 외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프라이버시와 개방감을 적절하게 만족시키며 가족 구성원이 많은 건축주의 고민을 해결한다. 인테리어는 외부 풍경을 중심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타일과 조명을 설치해 산뜻하고 감각적으로 연출했다. 가구 또한 불필요한 공간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제작인 노블핏으로 마련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72.00㎡(203.28평) 건축면적 134.40㎡(40.66평) 연면적 232.38㎡(70.33평) 1층 126.93㎡(38.40평) 2층 111.89㎡(33.85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롤 슁글 / 벽 - 세라믹 타일,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가등급 220㎜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가등급 140㎜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125㎜ ◆현관◆ 현관은 좌우에 자체 맞춤 가구로 구성했다. 중문은 방음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3연동 초슬림 도어로 내부를 산뜻하게 맞이한다. 화이트와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첫인상을 준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중문 초슬림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하이실링 거실은 위아래 채광창을 통해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벽 한쪽에는 유광 천연 대리석을 사용한 아트월을 계획해 대비된 포인트를 주었다. 천장은 우물 형태에 간접조명을 장식하고 대형 샹들리에 조명을 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아트월 천연 대리석 ◆주방◆ 가족 구성원이 많은 만큼 수납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가구는 노블핏으로 자체 제작했다. 천장 끝선에 맞춰 깔끔하면서 공간 낭비를 줄였다. 중심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효율을 더하면서 홈바 기능도 겸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매입등, 간접조명 ◆식당◆ 식당은 주방과 기능을 분리했지만 천장과 바닥 마감을 일체화해 확장된 느낌으로 연출했다. 개구부가 있는 벽체를 사이에 두고 거실과도 나눠 오붓한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했다. 블랙 톤 테이블과 천장 포인트 조명이 모던하면서 고급스럽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포인트 조명 ◆게스트룸◆ 게스트룸은 공용 공간으로의 동선 편의를 위해 현관 가까이에 배치했다. 편안한 휴식을 위해 침실과 수납장을 마련하고 외부를 조망할 수 있도록 넓은 창을 설치했다. 블루 톤 실크 벽지는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파우더룸◆ 복도 끝에 넓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인테리어의 은은한 멋이 드러나도록 우드 아트월과 조명을 조합한 구성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모자이크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실◆ 계단실은 단순히 이동을 위한 좁은 공간이 아닌 분위기를 변화시킬 매개체로서 의미를 부여했다. 현관 및 2층 테라스와 마주한 계획으로 채광이 잘 들어온다. 유광 대리석을 사용한 계단재로부터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Interior Data 벽 도기질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 멀바우 집성목 위 투명 도장 ◆가족실◆ 가족실은 전면에 세로 창과 후면에 긴 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짙은 톤으로 계획한 바닥과 벽은 차분함을 자아내며, 한쪽에는 우드 아트월로 포인트를 주었다. 난간 하부에는 수납장 형태로 디자인해 정리에 편의를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포셀린 타일, 템바보드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포함한다. 베이지 톤 친환경 벽지와 짙은 톤 강마루는 따뜻하면서 모던한 느낌을 준다. 벽체에 맞춰 노블핏으로 제작한 가구는 더욱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욕실◆ 욕실은 타일과 욕조에 화이트 톤을 적용한 반면, 블랙 톤 수전을 설치해 대비된 색채감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프레임리스 거울 상부장 또한 군더더기 없는 분위기의 연출을 돕는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SMC 평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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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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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LY DWELLING]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재료의 진정성-목재편(1) 민예령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실내건축을 “자연의 좋은 것들을 실내로 적절하고 올바르게 옮겨오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에는 자연적인 자재를 사용한 디자인, 시공이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든다는 신념을 전제한 것이다. 흔히 이러한 태도는 친환경 또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수식어를 갖는다. 하지만 이를 친근한 언어로 옮기면, 건강하고 편안하며, 아름다운 집을 가꾸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섹션에서는 민예령 디자이너의 친근한 문체를 통해 자연주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편집부) 글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가장과 대체 가장假裝 과 대체代替의 개념은 실내 디자인 역사에서 매우 오래된 화두입니다. 어쩌면 무엇인가를 ‘가장한다’ 라는 것은 인류사에서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하나의 정형화된 행위일지도 모릅니다. 화폐나 명품 제품도 끊임없이 위조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대리석이 생산되지 않던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건물을 대리석으로 마감한 고전주의 양식을 재현하기 위해 목재 위에 대리석 질감을 내는 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체와 가장은 디자인 분야에서 항상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건축가 존 러스킨(John Ruskin, 1819~1900)은 건축 또는 실내건축에 있어서 위조(Deceit)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거짓된 구조나 지지 방식을 제시하거나, 표면을 칠해서 본래 재료를 다른 재료처럼 보이게 하는 행위이다.” 1) 실내건축 및 마감에 있어서 ‘표면에 대한 속임수’는 재료의 진정성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특정 재료가 가진 특성을 사용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비용이나 시간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 재료가 가진 진정성이 아니라 표면적인 성질 하나만을 표현하는 ‘재료적 가장’의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특정 재료를 특정 공간에 사용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재료의 진정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재료를 쓴다면 그것은 그 재료의 ‘물성’ 과 ‘특성’을 공간에 반영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재료의 표면 특성이 그 재료를 사용하는 이유라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그 재료가 가진 물성과 특성을 버리는 것이라면 이 ‘위장’에 대해서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싸고 그럴듯한 자재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표면적인 미관에 대한 욕심은 거짓 재료의 사용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필자는 이러한 행위가 너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꼭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거짓 재료가 목재와 관련된 것이라면 더더욱 많은 문제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재료의 진정성 건축 자재는 건축 공간의 본질과 특성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이 같은 재료가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첫째는 상징성입니다. 어떠한 자재를 고를 때, 그 자재는 나름의 시각적 상징성을 가집니다. 나무 혹은 원목을 사용한다면, 이때 사용한 자재는 나무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무처럼 보이는 것은 나무가 아닙니다. ◇ 둘째는 기능적 진정성입니다. 가짜를 사용하면 특정 재료가 가진 기능적 특성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대리석처럼 보이기 위해 칠을 한 나무는 절대로 그 대리석의 단단함과 차가운 성질을 표현해내지 못합니다. 나무가 아닌데 나무 무늬의 비닐을 가공한 마루는 절대로 나무가 가지는 그 보행감이나 질감 등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합니다. 원재료나 자재를 그렇게 보이는 재료로 대체하는 것은 그 재료의 물리적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셋째는 인간과 환경에 대한 진정성입니다. 가짜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플라스틱(데코타일 등의 바닥재)이나 비닐(실크 벽지나 필름)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는 곧 썩지 않는 환경 쓰레기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공정에서는 다양한 화학재료를 다량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나무무늬를 내기 위해 코어재에 합성수지를 가공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이처럼 주변에서 재료의 본성을 잃은 채 마감된 공간을 흔하게 볼 수 있을 겁니다. 원목처럼 보이지만 나무무늬 비닐이나 합성수지를 씌운 부엌장, 진짜 마루처럼 보이는 강마루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 자연주의 건축가 쿠마 켄고(Kuma Kengo, 1954~)는 그동안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었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어떻게 보이는가’에만 집중한 것은 아닌가라고 묻습니다. 말하자면, 겉치레나 표면적인 효과를 위한 기술만으로 경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목재의 기능: 신체 활동 감각과의 관계 목재는 동서양 건축사를 통틀어 가장 최초로 사용된 건축 재료입니다. 현재에도 가장 주요할 뿐만 아니라, 실내 마감재나 가구 재료로 널리 사용됩니다. 목재는 여러 형태를 표현할 수 있고,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활환경에 여러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그러한 기능들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목재에서 느낄 수 있는 신체감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1.시감각 목재는 시각적 피로감을 줄여주는 자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진짜 목재가 아니면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무늬와 색감, 특유의 광택이 사람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온냉감 목재는 눈으로 볼 때뿐만 아니라, 신체와 접촉했을 때에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영하의 날씨에서 금속 철봉을 손으로 잡는 것은 어렵지만, 목재인 각목은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3.촉감 목재의 요철과 마찰 특성은 인체에 친화적입니다. 다시 말해, 목재를 만질 때 인체에 전달되는 느낌은 거부감이 전혀 없고 편안함을 줍니다. 4.청감각 목재는 흡음 능력이 뛰어나기도 합니다. 충격음이 발생하였을 때 시간 경과에 따라 음의 감쇄를 비교하면, 목조 공간 내에서 음은 콘크리트 공간에 비해 짧은 시간에 흡수돼 감쇄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그 잔향시간이 짧아 청감각에 좋은 효과를 냅니다. 5.보행감 목재 바닥은 충격을 흡수하고 적절한 탄력성을 나타냄으로써 인체에 부담을 최소화합니다. 목재의 기능: 실내 환경과의 관계 실내 환경과 관련해 목재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기능이 있습니다. 1. 온도조절 목재는 우수한 온도조절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목재 자체는 따뜻한 성질의 재료라 석재나 금속재와 같은 다른 천연 재료에 비해 따뜻한 온도를 유지합니다. 2. 습도조절 목재는 공기 중의 습도에 따라 수분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재로 구성된 실내의 습도 변동은 다른 재료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게 됩니다. 3. 정화 기능 흔히 목재는 숨 쉬는 자재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실내의 유해 물질 성분을 빨아들이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4. 벌레 퇴치 자작나무와 같은 특정 수종은 해충을 없애는 능력이 있습니다. 수종 특유의 냄새가 해충의 생식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 역시 실내 환경의 질을 개선하고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5.살균성 목재는 피톤치드 등 유익한 성분을 방출합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만들어내는 살균성을 띠는 휘발성 유기물을 일컫습니다. 피톤치드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없앨 뿐만 아니라,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소염이나 통증 완화, 면역력 증강 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피톤치드는 실내 내장재로 원목을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 중 하나입니다. 목재는 인간의 생활환경에 안정성과 쾌적함, 치유 등 다양하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실내 마감재입니다. 이와 같은 목재의 순기능은 시각적으로 그럴듯하게 가장한 재료로 조성한 공간에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재의 긍정적인 기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좋지 않은 재료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마감재 위에서 생활하기도 합니다. 천연 재료로 만든 원목마루나 온돌마루를 쓰는 것보다 LPM/HPM으로 마감한 강마루나 합판마루를 바닥에 까는 게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오크로 마감된 부엌장을 고를 때에도, 큰 문제의식 없이 오크 무늬로 시각적인 효과를 낸 것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오크 원목으로 마감한 것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싸니까요. 목재의 진성眞性, 즉 목재의 진짜 성질이 주는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가치는 너무나도 크고 중요합니다. 표면만을 재현해 공간에 적용하기에는 우리의 건강과 주거 환경의 질에 있어서 목재의 진성은 포기할 수 없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겉과 속이 모두 목재인 자재로 실내를 마감하는 것은 ‘자연주의 인테리어’의 핵심적인 원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 Ruskin J, The Seven Lamps of Architecture, 1849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줄리스줄라이 SSDG 대표) 단독주택이 80% 이상 주거형태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실내건축디자인을 전공하고 실무를 쌓았다. 친환경 및 지속가능한 디자인 분야의 선두주자인 북미와 북유럽의 디자인과 시공과정을 몸소 겪으며, 배우고 실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실내건축 자재와 재료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친환경 및 자연주의 인테리어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 julie@juliesjuly.com www.juliesju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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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LY DWELLING]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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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부지는 경기도 광주 도심을 조금 벗어난 전원주택 마을에 위치한다. 굽이굽이 길을 오르니 펼쳐진 도심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에 위치한 주택은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한다. 재택근무를 편안한 산세에서 즐기고 싶다는 건축주의 소망과 바람을 고스란히 담았다. 인테리어 또한 산뜻하면서 깊이 있는 자재를 사용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광주시 퇴촌면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61.00㎡(199.95평) 건축면적 102.37㎡(30.96평) 연면적 161.59㎡(48.88평) 1층 102.37㎡(30.96평) 2층 59.22㎡(17.91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세라믹 사이딩(KMEW)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스카이텍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현관◆ 현관 우측에 맞춤 수납장을 설치했다. 신발장뿐만 아니라 간단하게 옷을 보관할 수 있도록 옷걸이장까지 마련해 편의를 더했다. 또, 밝은 색 우드 템바보드로 마감해 은은한 멋과 여유가 있다. 공간은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그레이, 우드 톤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실크 벽지 중문 알루미늄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거실은 하이실링과 넓은 채광창으로 햇빛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아트월은 천연 대리석과 블랙 톤 석재타일을 적용해 대비를 주고 간접조명으로 장식했다. 고지대 단점인 추위를 보완하고자 한쪽에 벽난로를 설치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우물천장, 간접조명 아트월 천연 대리석, 석재 타일 ◆주방·식당◆ 주방 가구는 병렬로 구성해 동선에 편의를 도모했다. 식당 창과 주방 긴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브런치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리브그린의 가구 컬러와 대리석 아일랜드 상판, 골드 조명이 다채로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세라믹 판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포켓도어 ◆세미나실◆ 재택근무와 회의가 잦은 건축주의 업무를 고려해 특별히 계획한 공간이다. 주택이지만 실제 상업공간의 분위기를 담기 위해 곳곳에 마련한 장치가 돋보인다. 한쪽 벽면을 목재 패널과 라인 조명으로 구성해 색다른 분위기의 공간으로 연출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차음석고, 고무패드, 타공형 우드 흡음보드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공용욕실◆ 욕실은 1층 어디서든 접근이 용이하도록 평면 중심에 두어 동선이 편리하다. 구성은 평소 화장실 사용이 많지 않은 건축주의 패턴을 반영해 단출하게 처리했다. 베이지 톤 벽타일과 골드 프레임 수납장 거울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복합대리석 타일 천장 SMC평천장 도어 LG 여닫이도어 ◆계단실◆ 계단은 디딤판과 챌판에 짙은 원목을 적용하고 블랙 평철 난간을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계단참 벽면에 창을 마련해 계단을 오르내리며 햇살을 느끼도록 계획했다. 천장에는 디자인 조명을 설치해 화려한 느낌을 주었다. Interior Data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디자인 조명 계단 멀바우 집성목 ◆2층 복도◆ 2층 복도는 각 실을 연결하는 허브 공간이다. 강화유리 난간 너머로 1층 거실이 보이고 창밖으로 시선이 이어져 공간감과 개방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작지만 탁 트인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난간 강화유리 ◆서재◆ 2층 계단실과 마주한 작은 공간인 서재는 바쁜 일상 중에도 잠시 햇살을 받으며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작지만 깊은 질감이 느껴지는 멋이 있다. 창 쪽에 단차를 둔 평상을 계획하고 양옆으로 목재 프레임 가벽을 설치해 한옥 느낌을 가미했다. Interior Data 바닥 온돌마루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도어 LG도어, 상부 노출형 레일 도어 ◆가족실◆ 가족실은 2층 한쪽에 단독으로 배치해 가족이 모이는 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실 앞쪽에는 테라스를 계획하고 사이에 통창을 설치해 시선을 외부로 확장했다. 헤링본 패턴 강마루와 베이지 톤 실크 벽지가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천장 포인트 조명은 따뜻함을 더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을 포함해 계획했다. 천연 벽지를 적용한 벽면은 온실의 따뜻한 느낌을 준다. 바닥은 해링본 패턴 강마루로 시공해 다른 공간과 차별화했다. 이외에도 온전한 안방으로서 가치를 부여하고자 곳곳에 마련한 조명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친환경 천연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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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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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ING INTERIOR]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젊은 건축주 부부가 반려견과 함께 사는 주택. 강아지가 뛰어놀 수 있는 작은 마당을 계획했고, 넓은 거실과 주방, 가족실, 외부 테라스 같은 공용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시대 흐름에 맞춰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현관 전실에 세면대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협소한 필지를 짜임새 있게 활용한 설계 또한 돋보인다. 글 조아라(㈜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화성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174.2㎡(52.64평) 1층 103.44㎡(31.29평) 2층 54.78㎡(16.57평) 데크 11.42㎡(3.45평) 외부 테라스 15.98㎡(4.83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실크 벽지, 수성페인트, SMC 평천장 / 벽 - 실크 벽지, 타일 / 바닥 - 장판, 타일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 난간 - 세로형 평철 난간 도어 중문 - 제작도어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미국식 3중 유리(삼익) ◆현관◆ 수납장은 천장 끝선에 맞춰 제작해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다양한 활용을 위해 중간에 선반을 더했고, 하부에 간접조명을 설치해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전실 한쪽에는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세면 공간을 마련했다. ◆주방·식당◆ 주방·식당은 거실과 동일한 바닥 마감재를 사용해 공간에 연속성을 주었다. 아일랜드 싱크대와 가구 전면과 후면 모두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일랜드 싱크대 위에 설치한 라인조명이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주방과 일체화해 확장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오픈 천장 또한 개방감을 더한다. 매립형 TV 설치 벽면과 화이트 톤으로 통일한 마감재가 깨끗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쪽에 계획한 간접조명도 아늑함을 더한다. ◆1층 욕실◆ 1층 욕실은 밝은 그레이 톤과 포셀린 타일을 활용해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우드로 구성한 세면대 하부와 거울 후면 간접 조명이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안방◆ 안방은 천장 3면에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따뜻하다. 또, 공기 순환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 실링팬을 설치했다. 외부 테라스로 이어지는 방향에 설치한 통창을 통해 외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계단실◆ 1층 계단실은 현관 전실과 바로 이어지도록 계획했다. 한쪽에 설치한 슬라이딩 도어로 실내 진입 동선과의 간섭을 최소화했다. 계단에 사용한 짙은 멀바우 집성목은 공간에 묵직함을 가미한다. ◆2층 파우더룸·욕실◆ 2층 파우더룸·욕실은 외부에 건식 세면대, 내부에 화장실, 샤워실을 각각 분리하고 나란히 두어 위생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건식 세면대는 분홍색 세로 패턴 타일과 노란색 간접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금색 수전과 타월 걸이로 포인트를 주었다. 내부는 그레이 톤의 포셀린 타일을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다. ◆가족실◆ 작업 공간이자 휴게 공간인 가족실은 천장에 ㄱ형태의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붕이 있는 테라스와 연계해 외부로 자연스러운 시선 흐름을 유도했다. ◆외부 테라스◆ 외부 테라스는 간이 싱크대를 설치해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드를 활용한 인테리어는 실내와는 다른 반전 분위기를 자아내며 공간을 따뜻하게 연출한다. 채광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은 아늑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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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ING INTERIOR]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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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구름 위를 나는 새가 사는 집, 구례 운조루(雲鳥樓)
- 구례에서 섬진강 줄기를 거슬러 하동으로 가는 길은 ‘울긋불긋 꽃 대궐’ 그 자체다. 도로 양 언저리에 만개한 벚꽃이 터널을 이루는데, 간간이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상춘객(賞春客)을 향해 꽃 세례를 퍼붓는다. 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이 빚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기름진 땅을 지닌 곳으로, 조선 중기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나라 안에서 가장 살기 좋은 땅”이라고 했다. 구례가 살 만한 곳이라는 사실이 두루 알려지자, 재산이 넉넉한 세력가들이 명당자리를 찾아들었다. 구례읍에서 하동 쪽 5킬로미터쯤에서 다시 북쪽 농로로 1.5킬로미터 들어서면 나오는 지리산 봉우리 밑에 자리잡은 토지면 오미리가 그러하다. 이 마을은 풍수지리상 천상의 옥녀가 형제봉에서 놀다가 금가락지를 떨어뜨린 곳(금환락지 : 金環落地)이어서 여기에 집을 지으면 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하여 예부터 명당으로 손꼽힌다. 이 마을에 조선시대 양반가의 전형적인 민가로 호남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건물이 자리한다. 1776년(영조 52년) 당시 삼수부사를 지낸 류이주가 지은 운조루(雲鳥樓)다. 부지 1400평에 지은 건물의 건평이 100평(건립 당시 99칸, 현존 73칸)이 넘어 민가로는 대규모다. 조선시대 대군들도 60칸을 넘지 못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건물 배치는 조선시대 선비의 품격을 상징하는 품자형(品字形)으로, 주인이 거처하던 운조루 말고도 손님을 맞았던 귀래정과 사당, 별당 등이 딸려 있다. 운조루의 풍수지리는 한양의 축소판 류이주는 처음 이사와 살았던 구만들의 지명을 따서 호를 귀만(歸晩)이라 했으며, 이 집을 ‘귀만와’라고도 불렀다. 운조루라는 택호는 구름 속의 새처럼 ‘숨어사는 집’이란 뜻과 함께 ‘구름 위를 나는 새가 사는 빼어난 집’이란 뜻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 집의 본 이름은 중국 도연명이 지은 〈귀거래사〉에서 따왔다고 한다. 아래 문구에서 첫머리 두 글자를 취해 이름을 지었다는 게 정설이다. 구름〔雲〕은 무심히 산골짜기에서 피어오르고, 새〔鳥〕들은 날기에 지쳐 둥우리로 돌아오네 운조루가 자리한 마을 앞쪽 섬진강 건너편에는 안산격인 오봉산이 있고, 더 멀리 남쪽으로는 주작격인 계족산이 있다. 또 동쪽에는 왕시루봉이, 서쪽에는 천왕봉이 있어 좌청룡, 우백호로 불린다. 이러한 산세와 함께 운조루는 내수구(앞도랑)와 의수구(섬진강)가 제대로 갖추어진 명당 터에 자리잡고 있다. 집 앞의 오봉산은 신하들이 엎드려 절하는 형국이다. 연당(蓮塘)은 남쪽의 오봉산 삼태봉의 산세가 불의 형세를 하고 있어 화재를 예방하려고 조성했다고 한다. 류이주의 8대손 류맹효(82세, 전 교장회장) 씨는 “이곳을 당시 한양의 도성에 비유하면 내수구는 청계천, 의수구는 한강, 오봉산은 남산에 해당”하고 “연당은 광화문 앞에 떡 하니 버티고 있는 해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연당의 석가산(石假山)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금환락지형답게 어느 한쪽 터진 곳 없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조선의 풍수》를 보면 일제시대 사람들이 촌에서 도시로 빠져나갔는데 이 마을만은 도리어 인구가 늘었다고 한다. 풍수설을 좇아 들어온 것인데, 특히 운조루 앞 대나무 숲 사이에 숨겨진 집 한 채(곡전재)가 눈길을 끈다. 일제시대 이주해 온 박 부자 집으로 통하는데, 아예 담을 환형(環型)으로 쌓아 금환락지를 표상했을 정도다. 뒤에서 운조루의 목독을 통해 설명하겠지만 이 집은 유난히 담이 높다. 운조루는 이렇듯 명당 터를 고르고 골라 선택한 땅에 앉혀져 있다. 그런데 막상 명당 터를 골랐지만, 땅이 온통 돌무더기라 공사거리가 많아 섣불리 달려들지 못했다. 류이주는 운조루의 건축 도면(가옥도)을 작성하여 아들 류덕호에게 그대로 축조할 것을 지시했는데, 터를 닦고 건물을 앉히기까지 무려 7년이나 걸렸다고 하니 그 어려움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한편 돌무더기와 관련해 운조루를 짓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끈 일이 있다. 집터를 잡고 주춧돌을 세우기 위해 땅을 파는 도중 부엌자리에서 어린아이의 머리 크기 만한 돌거북이 출토됐는데, 당시 이는 운조루의 터가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금귀몰니(金龜沒泥)의 명당을 입증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류이주는 이를 보고 “하늘이 이 땅을 아껴 두었던 것으로 비밀스럽게 나를 기다린 것”이라며 기뻐했다고 한다. 이 돌거북은 운조루의 가보로 전해 내려오다 지난 1989년 도난을 당했다. 음덕(陰德)을 행한 운조루의 철학 운조루로 들어서려면 앞도랑을 건너 좌우 행랑채 지붕보다 높이 솟은 솟을대문을 통과해야 한다. 솟을대문에 충신이나 효자, 열녀 등을 표창하기 위해 나라에서 내린 ‘홍살’이 달려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거기에 걸린 호랑이 뼈에 잠시 눈길을 빼앗기게 된다. 기록에 의하면 류이주가 과거를 보러가던 중 세재에 이르러 호랑이를 만났다고 한다. 채찍으로 그 호랑이를 잡아 가죽은 영조대왕에게 바치고 뼈는 잡귀가 침범하지 못하게 운조루 홍살문에 걸어 두었던 것이 오늘날까지 전한다는 것이다. 이 일로 류이주는 영조대왕으로부터 박호장군이란 칭호를 얻었다고 한다. 솟을대문 앞에는 말을 묶어 두는 하마석(下馬石)도 있다. 솟을대문 못지 않게 한 줄로 길게 늘어선 문간행랑채도 특이하다. 바깥 사랑과 안 사랑 마당을 가운데 두고 병렬로 마주 보면서 동서로 길게 배치된 ‘줄행랑’으로, 담 역할도 한다. 운조루의 행랑채는 강릉 선교장 다음으로 많다고 한다. 큰 사랑채와 작은 사랑채 사이의 답로(踏路) 옆 개나리 밑에는 낮게 깔린 굴뚝이 있다. 여기서 류이주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밥 짓는 연기가 멀리서 보이지 않도록 굴뚝을 낮게 설치해 끼니를 거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배려한 것이다. 혹, 저들끼리 표나지 않게 음식을 해먹으려고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중문에 놓인 통나무 원목의 속을 비워 내고 만든 목독(쌀 두 가마 반이 들어감)을 보면 그 생각이 그릇됐음을 알 수 있다. 목독의 하단에는 가로 5센티미터 세로 10센티미터 정도의 여닫이가 있는데, 여기에는 누구나 열어 쌀을 퍼갈 수 있다는 의미의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쌀을 얻어 가는 사람의 자존심까지 배려한 마음 씀씀이를 엿보게 한다. 이처럼 운조루의 굴뚝과 목독을 통해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해야 한다는 가훈과 더불어 음덕(陰德)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최성호 교수(본지 한옥이야기 필자)는 운조루의 목독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러한 배려로 명문가들은 마을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이르면 집의 담이 높을 필요가 없으며, 담을 낮게 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편하다. 집의 담이 높다는 것이 오히려 마을 주변에 있는 자신의 전답을 관리하는 데 불편할 수 있다.” 앞에서 잠시 살펴본 박 부자의 집 담과 운조루의 담을 비교하면 최 교수의 설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을 한눈에 사랑채는 세 채가 있는데 바깥주인이 거처하던 큰 사랑채는 대문으로 들어서면 정면에 높이 약 1.2미터의 축대 위에 있다. 중문 쪽이 온돌방, 가운데가 마루방, 서쪽 끝이 누마루 형식으로 정면 5칸, 측면 1∼2칸의 ‘ㄴ’자형 평면 형태다. 큰 사랑채 옆에 딸린 누마루가 바로 운조루로, 삼면을 개방한 누마루에는 계자난간(鷄子欄干)을 설치했다. 난간동자를 계자각으로 하고, 그 위에 원형의 두겁대(頭甲)를 설치해 짜임새가 돋보인다. 한편 운조루에는 바깥 사랑채, 안 사랑채, 아래 사랑채 등으로 각각 누마루가 있었으나, 지금은 안 사랑채와 아래 사랑채의 누마루는 남아 있지 않다. 마루방에는 1776년(조선 영조 52년)에 건립됐음을 확인하는 “龍龍崇禎紀元後三丙申秋九月己巳十六日甲戌辰時入樑鼎鼎”이라 적힌 상량문이 있다. 넓은 대청은 사랑방과 누마루에 출입하는 전실(前室)의 역할을 하며 여름철 거처하기에 이상적으로 보인다. 큰 사랑채와 작은 사랑채 사이의 중문으로 들어서면 높이 약 60센티미터의 활석을 쌓아 올린 기단 위에 안채가 자리한다. 전면 마루 끝에 선 기둥은 조선시대에 금했다는 둥근 모양이며, 다른 것은 모두 모나 있다. 안채 양쪽은 2층 구조로 되어 있는데, 유맹효 씨의 부인 이만임(77세) 씨의 설명을 통해 그 까닭을 알 수 있다. “동경에서 7년 6개월 유학하고 온 남편과 혼례를 치렀는데 시집온 지 3년 동안 바깥출입을 못했다. 당시 여자들은 2층에 올라가 놀기도 하고 쪽문으로 담 밖을 내다보며 위안을 삼았다. 그후 교직생활을 하는 남편을 따라 외지로 옮겨다녔다.” 운조루를 유심히 살펴보면 행랑채보다는 바깥 사랑채가, 또 바깥 사랑채보다는 안채가 높이 앉혀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답로가 15도 정도의 경사를 이루는데, 이 경사로는 물건을 옮기기에 편하도록 기능적으로 배려한 것이다. 현재 이 집은 전체적으로 ‘一’자형 행랑채와 북동쪽의 사당채를 제외하고, ‘T’자형의 사랑채와 ‘ㄷ’자형의 안채, 안마당의 곡간채가 팔작지붕, 모임지붕, 박공지붕으로 연결되어 있는 일체형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운조루는 명당 중의 명당에 집을 지었다는 점 외에도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을 충실하게 따른 역사적 유물로 그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편 전국적으로 150년 이상 된 30칸 이상의 고가는 19채 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운조루는 건물 재료에 단단함이나 문의 크기, 운조루에서 살았던 류 씨 집안의 생활용품 등 자료가 그대로 보존돼 있어 역사적인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도움말 류응교, 류맹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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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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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구름 위를 나는 새가 사는 집, 구례 운조루(雲鳥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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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정원 풍경을 담은, 제주 48평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 서귀포시 서호동에 위치한 김영호·최옥추 부부의 집은 이국적인 정원 풍경이 눈에 띈다. 이들 부부는 2001년 여행길에 이곳의 풍경에 반해 부지를 구입하고, 삶의 터전까지 옮기게 됐다. 제주도 기후 특성에 맞는 건축물을 오랫동안 시공해 온 베스트의 양상종 대표는 이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시스모공법으로 시공했다. 기존 콘크리트의 단점을 보완한 공법으로 뛰어난 단열 성능과 다양한 마감재의 적용이 가능하다. 자연과 최대한 가까이 호흡하고 있는 집 안 곳곳을 담아보았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안양시의 상가건물에 살았어요. 서울도 가깝고, 왕복 16차선 도로가 바로 옆에 있어 교통은 좋았지만, 소음이나 공해 문제가 만만치 않았죠. 도로를 꽉 메운 차들이 내뿜는 매연과 경적 소리를 들을 때면, 내가 직접 출퇴근길에 시달리는 듯했어요.” 하지만 이곳에 이사 와서 그 시간들을 모두 잊을 수 있었다고.“어느 날인가 까만 밤하늘에 밝은 별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 풍경을 보았어요. 그때서야 안양에서 지낸 시간들이 머릿속에 스치면서 얼마나 각박하게 지냈는지 실감했죠. 정말이지 이곳에서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시다 보니 사람은 자연 가까이 살아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빡빡한 도심에서의 생활을 접고 넓은 자연의 품에 안긴 최옥추 씨의 전원 예찬론은 끊이지 않았다. 매직스톤으로 포인트를 2001년 제주 여행길에 고근산 주변 풍경에 반해 부지를 덜컥 사놓기는 했지만, 건축주가 생활해 온 곳과 너무 동떨어져 집을 짓는 일을 어디서부터 알아봐야 할지 고민했다. 결국 제주 지역에 오래 살았던 현지인에게 시공 업체를 의뢰했고, 그렇게 해서 추천 받은 곳이 주식회사 베스트였다. 1997년부터 제주에서 집 짓는 일을 시작한 양상종 대표는 제주 지역의 특성을 살려 건축물을 시공하는 한편, 건자재 판매와 함께 실내 인테리어까지 진행하고 있다. 매직스톤으로 외관을 마감해 중후한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초록의 주변 풍경과 어울려 포인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집은 시스모공법(System Module)을 이용해 지은 집이다. 경량 라티스(Lattice : 직경 2.2㎜ 아연도 강선이 3방향으로 이루어진 구조체)를 거푸집 대용재료로 일체화시킨 시스템 패널을 벽체로 사용하고, 아연도 T형 강재와 고강도 발포합성수지를 결합한 슬래브 시스템을 현장에서 조립 설치하는 공법으로, 콘크리트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즉 전기 설비 배관 후 콘크리트를 타설해 양생 후 탈형 과정을 따로 거치지 않고 마감하는 공법이다.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패널 등이 모두 규격화돼 있어 운반이나 시공이 간편하며 시공 후에도 관리가 용이하다. 이러한 특징들을 이용해 양상종 대표는 마라도의 프란시스코 수도회 성당을 비롯해 메르블루 펜션, 비치조아 펜션 등을 시공했다. 제주의 자연을 집 안으로 들여 약 6개월간의 시공 과정 외에도 여로 모로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었기에 건축주 부부는 공사 결과에 매우 만족해한다. 공사기간 내내 제주에 머물지 못한 건축주 부부는 시공은 물론, 집 안에서 사용하는 커튼과 각종 가구들도 모두 베스트에 의뢰를 했다.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범수진 씨의 감각 있는 선택에 최옥추 씨는 매우 흡족해한다. 어머님이 사용하는 방에는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1층 거실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위해 옅은 살구색의 커튼을, 2층은 좀더 젊은 감각으로 보라색과 흰색을 사용해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옥추 씨는 주변에서 집을 짓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단다. 이들 부부는 공사 시작 전에 두 가지를 요구했다. 거실 천장을 높여 개방감을 줄 것, 대형창을 설치해 어느 방향에서든 제주의 자연을 맘껏 안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이런 부부의 바람은 집 안 곳곳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거실 천장은 2층까지 높여 이 집에서 가장 시원스러운 공간이 됐고, 거실창도 지붕의 선을 따라 삼각형 모양으로 설치해 웅장함이 느껴진다. 실내에서 바라보는 마당 전경도 아름답지만, 마당에서 바라보는 거실의 전면창과 박공지붕은 하늘로 솟을 듯한 힘찬 기운이 느껴진다. 건축주 가족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도 바로 거실이라고. 가끔 거실의 고창에 보름달이 들어오기도 하는 날엔 가족 모두 달구경하는 재미에 거실을 떠나지 않고 오래 머물다 잠을 청하곤 한단다. 도심에서도 보던 보름달이지만, 번쩍거리며 지나가는 자동차 라이트와 경적 소리에 미처 작은 행복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시골 아낙의 넉넉한 행복 시골에서 얻은 행복은 이뿐만이 아니다. 고근산의 산책로를 따라 고사리를 꺾기도 하고, 이웃들 손에 끌려 농장에서 직접 귤과 키위를 따는 일도 하게 됐다. 최옥추 씨는 일당 대신 과일을 한 아름씩 받아오는 재미에 서울 친구들과 친지들에게 보냈고, 그 반응은 의외로 좋았다. 현지에서 보낸 과일이라 더 맛이 좋다며 한 상자씩 더 사겠다고 해서 본의 아니게 중간 도매상 역할까지 했단다. 도심에서는 돈만 주면 쉽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이었지만, 현지에서 직접 땀을 흘리며 일한 대가로 받은 과일의 달콤함은 비교할 수 없다. 남편도 이에 질세라 인근의 바닷가에서 직접 잡은 오징어를 이웃들과 나눠 먹는 재미에 푹 빠졌다. 소주 한 잔에 오징어를 안주 삼아 이야기를 나누면, 몸의 피곤함도 잊은 채 자연이 주는 넉넉함을 닮게 되는 듯하다고. 자연에서 땀방울과 함께 얻은 건 깨끗한 먹거리 외에 이들 부부의 건강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제주의 유명 골프장이 주변에 있는 데다 현지인들에게 주어지는 할인 혜택을 받으며 아주 싼값에 이용하고 있다고. 몸도 많이 움직이고 마음도 편하다 보니 건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단다. 앞으로는 조경에 조금 더 신경을 쓸 계획이다. 촬영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정원 구석구석을 돌보는 건축주의 부지런한 손길에 더 멋진 풍경이 완성될 듯하다. 집을 지은 후 조경 비용으로 8000만 원이나 쓰였지만, 아직도 보충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아 공사를 계획 중이다. 좀더 시간이 지난 후엔, 이 집 곁에 두 아들을 위한 집을 한 채 앉힐 생각이다. 지금은 서울과 제주에서 가족이 떨어져 살지만, 훗날 넓은 정원에 앉아 이 풍경을 함께 보는 날을 기다리는 것도 이곳에서 지내는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제주도 서귀포시 서호동 ·대 지 면 적 : 300평 ·연 면 적 : 48평(1층 33평, 2층 15평) ·건 축 구 조 : 철근콘크리트조(시스모공법) ·외벽마감재 : 시멘트사이딩, 매직스톤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천 장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동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4년 1월∼6월 ■설계·시공 : (주) 베스트 064-763-7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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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정원 풍경을 담은, 제주 48평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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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일터를 한 곳에, 전남 여수시 84평 3층 스틸하우스
- 2005년 4월 완공한 주광협 씨의 집은 사무실과 주거공간이 하나로 연결된 형태다.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건축주의 일을 돕는 부인 심영숙 씨는 사무실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 늘 아이들이 걱정됐다. 집안일을 돌보며 사무실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새 집에 입주한 후로는 계단만 오르내리면 바로 집과 사무실이라 여간 좋은 게 아니다. 집과 일터를 한 곳에 마련해 출퇴근 시간을 단축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이 많아진 주광협·심영숙 씨의 집을 찾아보았다. 전남 여수시 화장동에는 원삼국시대의 유적지가 있다. 1996년 7월 유물 산포지 2개소와 주거지 27기가 발굴됐다. 가락바퀴(방추차), 어망추, 숫돌, 마제 석촉 등이 발견된 이곳을 공원으로 만들어 지역주민이 쉽게 찾는 장소로 만들었다. 주광협 씨의 집은 유적지 옆에 자리하고 있어, 한눈에 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다. 멋진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이 집의 특징이지만, 무엇보다 건축주가 일하는 사무실과 주거 공간이 한 곳에 있다는 것이 첫 번째 특징이다. 유통업을 운영하는 건축주는 넓은 공간의 창고를 필요로 했다. 사무실 일을 돕는 아내는 집과 회사를 오갔는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고, 아이들도 좀더 가까이서 돌봐줘야 했기에 이곳으로 집을 옮기게 됐다. 기존에 살던 집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부지를 구입해 아이들도 학교 다니는 데 불편함은 없다. “2005년 2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이 집은 스틸하우스지만, 일반 스틸과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골조를 H-빔 기둥으로 세우고, 층간에 아연데크 플레이트를 사용한 것입니다. 아연데크 플레이트는 소음 방지에 뛰어난 효과를 갖고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재료입니다.” 공사를 담당한 영진미라클주택 정기승 대표의 말이다. 단열재는 우레탄 패널을 사용했다. 이 패널은 영진미라클주택의 축적된 기술로 개발한 것인데 냉장고 속에 들어가는 단열재인 우레탄 60밀리미터를 12밀리미터 목재에 발포하는 공법이다. 유리섬유의 3배, 스티로폼의 5배보다 높은 단열 효과를 내 연료비 절감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이 집은 화장동 유적지의 조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해가 진 후, 공원 가로등에 불이 켜지면 거실 안으로 빛이 들어와 간접 조명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거실에 등을 켜지 않아도 은은한 빛이 퍼져 고즈넉한 분위기가 연출된다고. 사용자의 특성에 맞는 공간 설정 집 안으로 들어가는 2층의 현관과 덱에는 봄의 꽃잎들이 화려한 모습을 뽐내고 있다. 건축주가 직접 통나무를 깎아 만든 화분 받침대가 꽃들과 어우러져 목가적인 풍경을 더한다.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봄을 맞아 새로운 집에서 생활을 하게 된 건축주는 그러한 기쁨에 덱을 꾸미는 일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봄을 대표하는 철쭉을 비롯해 펜지, 수국, 페튜니아, 천상초 등 색색의 꽃들을 가꾸는 그의 정성에 봄이 한껏 느껴진다. 2층과 3층의 덱은 모두 13평으로 조망권이 뛰어나다. 봄볕이 좋은 때에 바깥 공기를 더욱 많이 마실 수 있게 한쪽에는 테이블과 파라솔까지 준비해 놨다. 덱의 난간은 같은 방부목을 사용했지만, 흰색 페인트로 마감해 산뜻함을 더하고 있다. 2층에는 안방과 거실, 노부모를 위한 방과 욕실, 주방이 있다. 건축주 부부가 사용하는 안방은 파우더-룸과 욕실을 연결시켜 배치했다. 파우더-룸과 드레스-룸을 하나의 공간으로 묶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면적이 좁은 관계로 화장대만 들여놓고 파우더-룸으로 사용하고 있다. 안방 창가에는 화장대와 같은 느낌의 앤틱풍 의자와 테이블을 놓아 부부끼리 대화를 나누는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 이곳에서도 유적지의 시원스러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층에서 눈에 띄는 곳은 부모님을 위해 마련한 황토방이다. 황토찜질방 역할을 하도록 바닥에 열선을 깔아 75도까지 온도를 높일 수 있다. 바닥에는 해충 방지를 위해 숯과 소금을 깔고, 황토로 마감했으며 맨 위는 한지장판으로 마감을 했다. 벽은 황토 모르타르에 페인트를 바른 후 한지로 마감을 해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방 온도를 높이면, 찜질방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고 말하는 건축주를 보니 부모님을 위하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주방 왼편에는 다용도실을 두었다. 이 공간은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경사면을 이용해 만든 곳으로 천장이 낮은 단점이 있지만, 주방에서 사용하는 여러 물건들을 보이지 않게 수납하기에 알맞은 곳이다. 자녀 공간의 독립성 강조 3층은 자녀들을 위한 공간으로 두 개의 자녀방과 화장실, 덱을 마련했다. 1층의 높은 천장으로 인해 이곳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은 2층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화장동 유적지가 보인다. 초록의 잔디가 시원스레 펼쳐져 있고, 중간중간 옛 주거지를 복원해 놓은 풍경이 이색적이다. 역사교육을 위해 먼 곳으로 유적지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는 이곳은 아이들 교육을 위한 주거환경으로 손꼽힐 만하다. 유적지를 중심으로 가로등과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언제든 가까이서 자연을 느끼며 역사체험을 할 수 있다. 3층으로 올라온 계단 입구의 작은 홀은 공용공간으로 구성했다. 책상과 책장을 들여놓고, 컴퓨터를 놓아 아이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계단의 중앙부에는 알록달록한 조명등을 설치해 한껏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전남 여수시 화장동 ·대 지 면 적 : 75평 ·건 축 면 적 : 42평 ·연 면 적 : 84평(1층 42평, 2층 27평, 3층 15평) ·건 축 구 조 : 스틸프레임하우스 ·외벽마감재 : 시멘트사이딩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재 : 루바 ·바 닥 재 : 강화마루, 황토 ·창 호 재 : 이중창호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식 수 공 급 : 상수도 ·시 공 기 간 : 2005년 2~4월 ■설계·시공 : (주)영진미라클주택 031-984-8056, www.ymhouse.com 여수지사 061-691-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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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일터를 한 곳에, 전남 여수시 84평 3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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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순응해 흙과 나무로 지은, 제주 30평 단층 목구조 흙집
- 건축주 지연배·차금연 부부는 무려 1년여의 공을 들여 남제주군 남원읍 태흥리 완만한 오름 능선 위에 30평 단층 목구조 흙집을 손수 앉혔다. 소박미가 물씬한 홑처마며 위의 절반은 박공이고 아래 절반은 네모꼴인 팔작지붕 그리고 옹이가 박힌 굵고 거친 원목 기둥은 뒤의 솔숲과 조화를 이뤄 담박미를 더한다. 은은한 흙 냄새와 편백 향이 가득한 실내는 오량천장을 내어 대청마루의 조형미를 한껏 살렸다. 100퍼센트 흙과 나무만을 사용해 오랜 기간 품을 들여 완성한 이 집은 제주의 아름다운 속살에 아늑히 깃들었다. 제주도의 봄은 화려하다. 샛노란 유채와 화사한 왕벚, 섬들이 잠긴 옥빛 바다와 진녹색의 야자수…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찔한 풍광들이 봄 햇살 아래 넘실댄다. 하지만 이는 제주도가 지닌 아름다움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관광 명소를 조금만 벗어나면 섬 땅 제주의 소박하고 질박한 삶 풍경과 마주한다. 바닷가 낮게 엎드린 가옥과 가지런한 돌담, 마을 어귀에 빼곡한 바람막이 삼나무, 오름과 오름을 잇는 부드러운 능선 그리고 그 위에 봉긋한 무덤들… 혹자는 목가적 서정에 맘이 설렐 터이고, 혹자는 섬의 고단한 역사에 아득히 젖어들 게다. 관광지의 풍요로움을 좇는 이들은 무심히 지나치는, 그러나 한 번 뇌리에 담아두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제주의 진경(眞境)이다. 최근 이곳에 섬의 속 살결과 조화를 이룬 수수하고 담박한 집 한 채가 앉혀졌다. 건축주 지연배·차금연 부부가 무려 1년여의 공을 들여 손수 지은 남제주군 남원읍 태흥리의 30평 단층 목구조 흙집이다. 풍경 속 아늑히 깃든 집 이 집은 해안에서 내륙으로 치닫는 첫 번째 오름 능선에 짙푸른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바다를 굽어보는 정남향에 자리한다. 진입로 초입에서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솔숲에 옴팍 안긴 형상이다. 무기교의 소박미가 물씬한 홑처마 팔작지붕과 옹이가 박힌 굵고 거친 원목 기둥 그리고 통나무 단면이 드러난 외벽에서 이 집이 완성되기까지 들인 시간과 품이 만만치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반듯한 장방형의 입면에는 그 흔한 덱도 놓여 있지 않고, 마당에는 울도 담도 쳐져 있지 않다. 어디에도 뽐내고 으스댄 흔적이 없다. 본디 그 자리인 듯 주변 풍경에 아늑히 스며들었다. 날렵하고 세련된 사기그릇보다는 투박한 질그릇을 연상시키는 집의 모양새에서 건축주 부부의 담백한 심성을 엿볼 수 있다. 지연배·차금연 부부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제주도에 3년 전 정착했다. 정확히 말하면 부인 차금연 씨가 남편보다 6개월 먼저 이곳에 터를 잡았다. 남대문시장에서 일명 ‘또순이’로 불리며 20여 년간 의류 도매업을 건사해 온 그녀는 2002년 봄, 가족과 일밖에 모르고 내달렸던 삶에 스스로 종지부를 찍고 제주행을 택했다. 건설 현장에서 미장일을 하던 남편은 이직의 어려움을 들어 극구 반대했지만, 이미 살 집까지 구해 놓고 마음을 굳힌 아내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속 깊은 막내아들이 제주행에 기꺼이 동참했고, 남편 역시 6개월 후 제주도로 내려왔다. 아내는 제주행 결심을 하면서부터 손수 흙집을 짓겠다고 맘먹었다. 시장통에서 억척같이 살아내면서 혹사시킨 심신을 회복하자면 흙집만큼 좋은 약이 없을 듯싶었다. “평생 흙내를 그리워하며 살았어요. 유년시절 뛰놀던 산천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죠. 20대 초반에 첫아이를 낳았던 집이 바로 흙집인데 밤새 젖먹이에게 시달려도 아침이면 몸이 개운하고 가볍더군요. 그래서 세상살이에 심신이 피곤할 때마다 그 흙집을 생각했죠. 나이 들면 꼭 흙집에서 살아야겠다고 말이죠.” 100% 흙과 나무만 고집 부부는 2003년 초봄, 1년여의 발품을 판 끝에 남제주군 남원읍 태흥리에 위치한 임야 362평을 매입하고, 그해 4월 본격적인 집짓기에 들어갔다. 힘들고 더디더라도 100퍼센트 흙과 나무로 이뤄진 집을 짓기로 마음먹고 그간 틈틈이 책을 통해 공부해 둔 전통 방식을 좇아 찬찬히 일을 추진해 갔다. 기초공사는 간편한 콘크리트 줄기초 대신 터를 판 자리에 참숯과 천일염을 깔아 해충과 습기를 차단하고, 그 위에 자갈을 깔아 터를 다진 후 다시 높이 40센티미터로 자연석을 쌓아 기단을 올리는 옛 방식을 고집했다. 당시 소요된 자갈과 자연석만 무려 15톤 트럭 11대 분량에 달했다. 집의 뼈대를 이루는 목구조재는 제주산 편백(扁柏) 원목을 현장에서 일일이 다듬고 손질해 사용했다. 지붕은 서까래 위에 알매(짚을 썰어 넣어 반죽한 흙)를 7센티미터 두께로 두 번 올려 한식 토기와를 얹었다. 벽체는 편백 통나무를 30센티미터 길이로 토막을 낸 후 반죽한 제주 찰흙과 함께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부부는 안팎으로 집의 모양새가 갖춰지자 흙이 잘 마를 때까지 기다려 2004년 봄 드디어 새 집으로 이사했다. 공사를 시작한 지 꼬박 1년이 흐른 뒤였다. “그냥 쉽게 갈 일이지,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는 핀잔을 수없이 들었죠. 하지만 흙집의 효능을 이미 알고 있는데 벽돌과 시멘트를 사용해 날림으로 짓고 싶지는 않았어요. 전문지식이 없어 구들도 못 놓고 여기저기 엉성한 구석도 많지만 흙과 나무만을 사용했다는 자부심 하나는 자랑할 만하죠. 장마철 비닐을 두르느라 밤잠 설쳤던 일, 흙을 만지느라 손이 퉁퉁 부었던 일, 쉽게 가자는 남편이랑 다퉜던 일… 집 안팎 구석구석에 추억이 서려 있죠. 정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우리 집이에요.” 땅과 하늘의 기운을 가득 담아 나무와 흙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해 수수하고 자연스럽게 연출하기는 집의 내부 또한 마찬가지다. 햇살을 충분히 끌어들이기 위해 남향인 집의 전면에 배치한 거실은 황토 모르타르로 내벽을 마감하고 통나무 단면을 그대로 노출시켜 실내에서도 은은한 흙내와 나무 향을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바닥은 편백 원목으로 짠 우물마루를 깔고 오량천장을 내어 한옥 대청마루의 개방감과 청량감을 살려냈다. 거실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부부의 안방과 서재를, 우측에는 화장실과 옷방을 앉혔는데, 특이한 점은 화장실을 제외한 개인 공간의 천장이 모두 개방돼 있다는 것이다. 거실 천장과 각 실의 천장을 통으로 이은 이러한 구조는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을 집 안 어디서든 공유하고픈 차금연 씨의 의도가 빚어낸 결과다. 때문에 거실의 전면창과 각 실의 교창, 솔숲으로 통하는 후면의 문을 모두 개방하면 집 전체가 하나의 대청마루인 듯 청량한 기운이 집 안 곳곳에 충만하다. 별다른 가전의 힘을 빌지 않고 지난여름을 거뜬히 넘길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흙과 나무가 주는 토속적 정감에다 은은한 흙 향과 편백 향까지, 마치 삼림욕장에 온 듯 기분이 상쾌해요. 여름철 창호를 모두 개방해 두면 말 그대로 솔숲 정자 그늘 아래 앉은 듯 기분이 상쾌하죠. 얼마 전에는 집안 어른의 소개로 젊은 내외가 아토피를 앓는 아이를 데리고 한참을 머물다 갔는데 붓기와 가려움증이 거짓말처럼 나아서 돌아가는 걸 보고 내가 정말 좋은 집을 지었구나 싶었죠. 우리 가족만 누리기에는 정말 아까운 집이에요.” 함께 나누고픈 흙집의 효능 차금연 씨의 말마따나 혼자 누리기에 아까운 이 집은 한 달 전부터 새로운 주인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주위 사람들의 ‘집 좀 내놔라’는 성화에 못 이겨 일반인들을 상대로 민박을 경영하기로 한 것이다. 대신 이들 부부는 이사할 요량으로 집 옆에다 11평 규모의 작은 흙집을 새로 짓고 있다. 새 집은 시일이 급한 관계로 바닥과 지붕만 흙으로 올리고, 벽체는 벽돌을 쌓아 황토 모르타르로 마감할 계획이다. 흙과 나무로 제대로 지은 집은 남에게 내주고 정작 본인들은 반쪽짜리 흙집에 들어앉는 셈이다. “집을 완성한 후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끊임없이 찾아드는 사람들을 보고 좋은 집이란 결코 혼자 소유하려 해서는 안 되는구나 싶었어요. 왜 본채를 내주냐며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왕이면 제대로 지은 흙집에다 사람들을 들여야죠. 그래야 집 지은 사람으로서 할 말이 있는 거고요. 낯선 이곳에 내려와서 무얼 해먹고 살까 고민했는데 다행히 소일거리가 생겨 일거양득인 셈이죠.” 팔등신의 날렵한 집은 매운 손끝과 많은 공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마음을 담고 정을 붙인 소박한 집은 자연에 순응하는 도리만 알면 누구나 지어낼 수 있다. 지천에 널려 있는 흙과 나무와 돌에다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진지한 마음과 몸에 배인 성실함이면 족히 가능한 일이다. 이들 부부는 건축미학을 뽐내는 집보다는 사람 사는 훈기가 느껴지는 집을 짓고 싶었을 게다. 이제 그 집을 완성했으니 사람살이의 정겨움을 한껏 누려볼 일이다. 이들 부부에겐 그것이 타인에게 집을 통째로 빌려주는 일이다. 田 글 송희정 기자 / 사진 조영옥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제주도 남제주군 남원읍 태흥리 ·부 지 면 적 : 362평 ·대 지 면 적 : 200평 ·연 면 적 : 30평 ·건 축 구 조 : 단층 목구조 흙집 ·내·외벽마감재 : 황토 모르타르 + 통나무 ·지 붕 재 : 개량형 한식 기와 ·천 장 : 오량천장 ·바 닥 재 : 거실- 우물마루, 방-황토 모르타르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식 수 공 급 : 수도 ·시 공 기 간 : 2003년 4월 ∼ 2004년 3월 ·건 축 비 : 평당 430만 원 ■설계·시공 : 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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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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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순응해 흙과 나무로 지은, 제주 30평 단층 목구조 흙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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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록 아름답고 편안한, 전북 완주 68평 복층 목조주택
- 김춘상·최규숙 부부는 집은 편안한 쉼터이자 재충전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도시의 아파트에서 탈출(?)해 전북 완주군 구이면에 전원주택을 지었다. 모악산 도립공원을 배경으로 구이저수지를 굽어보는 곳에 자리한 68평 복층 목조주택으로, 편안하고 튼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구이저수지 쪽으로 좌향을 잡았는데,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를 연상하듯이 거실 전면과 처마선을 ‘V’자형으로 돌출시켜 창을 많이 냈다. 아기자기한 것보다는 고풍스러운 걸 좋아하는 건축주는, 내벽과 천장 마감재가 나이테와 옹이가 그대로 드러난 원목 루바라 그 자체가 자연 인테리어라며 흡족해 한다. 전주시에서 토목회사를 운영하는 김춘상(53세)·최규숙(49세) 부부는 줄곧 아파트에서만 살았다. 부인 최규숙 씨는 이전에 살던 아파트는 3층에다 앞에는 작은 공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늘 가슴이 옥죄였다고 한다. 좌우상하로 각기 다른 세대가 덕지덕지 달라붙은 아파트에서는 사업상 받은 스트레스를 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2년 전 문득 집은 편안한 쉼터이자 재충전을 위한 공간이어야 하는데, 아파트는 오히려 사람을 속박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전원주택을 짓기로 맘먹고, 맘에 와 닿는 땅을 찾아 완주군 일대를 그야말로 샅샅이 훑고 다녔지요. 한편으로는 어떤 형태의 목조주택을 지을까 고민하면서 경기도 양평과 청평, 부산 심지어 지난 여름에는 억수같이 퍼붓는 빗줄기를 뚫고 강원도 인제의 내린천을 찾았을 정도니까요.” 그렇게 발품을 판 끝에 전북 완주군 구이면에 600여 평의 농지(논)를 매입했다. 완주군 상관~구이 간 4차선 전주시 우회국도 개통으로 회사까지 넉넉잡고 20여 분이면 족하고, 면소재지라 각종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무엇보다 부지 서쪽에는 모악산 도립공원이, 동쪽에는 구이저수지가 자리하여 마음에 와 닿았다. 집터는 농지 300평을 대지로 전용하여 모악산을 배경으로 구이저수지를 바라보도록 동향으로 잡았다. 집터와 모악산 도립공원으로 향하는 진입로 사이에는 넓은 텃밭을 둬 완충 역할을 하도록 했다. 물론 토목공사는 토목회사를 운영하는 건축주가 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논일 경우에는 겉흙을 걷어내고 성토를 한 후, 대개 1년이 지나서 건물을 앉힌다. 지반이 자리잡기 전에 건축을 하면 침하로 인해 건물에 균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집은 건축을 앞당기려고 토목공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때문에 건축비보다 토목공사비가 더 들었을 정도다. “겉흙을 깊이 걷어내고 중기 덤프트럭 130대 분량으로 4미터를 성토한 후, 롤러를 이용해 연약 지반을 다졌어요. 그리고 60센티미터 콘크리트로 평기초를 하고, 그 위에 줄기초를 한 후에 자갈을 채우고, 다시 평기초를 했어요. 토목회사를 운영했기에 가능했지, 아마 다른 사람들은 엄두도 못 냈을 거예요. 하긴 주위에서 무모하다고 했으니까요.” 저수지 조망을 살린 공간 배치 건축주는 시공업체를 선정할 때, 무엇보다 시공 능력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전국 여러 군데의 목조주택 전문 시공업체를 방문한 끝에 부산의 한솔목조주택으로 결정했다. 한국목조건축협회 회원사일 뿐만 아니라 시공 실적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믿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물론 한솔목조주택에서 시공한 여러 채의 전원주택을 방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목조주택 건축에 관한 정보를 많이 습득했어요. 알아야지 무엇을 요구하더라도 제대로 하잖아요. 시공사에 평당 얼마에 지어달라기보다는, 우리 집은 이런 형태에 이런 자재로 짓겠다며 견적 산출을 의뢰했어요. 그리고 견적 금액만큼 지불할 테니 정석대로 지어 줄 것을 요구했어요. 인근 예술인마을에서 목조주택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우리 집을 시공할 때부터 줄곧 지켜보았는데, 전주에서 가장 짜임새 있고 튼튼한 목조주택이라고 말하는 걸 보니 한솔목조주택에서 제대로 지은 것 같아요.” 설계 협의를 할 때는 아름다운 집보다는 살수록 편안하고 튼튼한 집을, 또 모든 공간에서 구이저수지를 조망하도록 배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렇게 하여 일조량보다는 조망을 우선해 좌향을 동쪽으로 틀고,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를 연상하듯이 거실 전면과 처마선을 ‘V’자형으로 튀어나오게 하여 창을 많이 냈다. 시각적으로 전면뿐만 아니라 측면의 일부 조망까지 염두에 둔 것이다. 고풍미와 실용미로 짜임새 강조 골조는 2″×6″로 세우고, 장선은 2″×10″로 깔고, 천장에 노출된 마룻대와 서까래는 공학목재인 글루램을 사용했다. 벽체 구조를 보면 샛기둥 사이에 인슐레이션(R-19)을 채운 후 안팎으로 구조용 판재인 OSB 합판을 댔다. 그리고 내벽에는 단열과 방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마그네슘 석고보드 두 장을 덧댔다. 외벽에는 덮개막을 씌운 후, 1″×8″ 시더 베벨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또 바닥재는 강화마루로, 내벽과 천장은 원목 루바로 마감했다. 모든 창들은 의자에 앉은 높이에서 바깥을 조망하도록 냈는데, 일반 수입산보다 2등급 더 높은 국산 페어글라스 시스템창호를 사용했다. 전면으로 일부 돌출시킨 거실 좌우측의 하프라운드 창틀은 수작업으로 본뜬 것이다. ‘ㄷ’자형 계단과 2층 복도의 난간동자와 난간대도 수작업으로 만들어 투박하면서도 튼튼해 보인다. 실내 구조를 살펴보면 현관을 중심으로 1층 좌측은 건축주 부부의 독립공간이고, 우측은 공용공간이다. 그리고 2층은 두 자녀와 방문객을 위한 공간으로 구획했다. 1층에는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안방과 거실, 화장실, 주방 겸 식당, 다용도실, 수납공간을 배치했다. 식당에는 저수지를 바라보며 식사하도록 테이블을 배치하고, 그 앞에는 야외 식사를 위한 넓은 덱을 놓았다. 김치냉장고와 세탁기를 들인 다용도실에는 집 뒤로 통하는 문을 냈다. 2층에는 방 하나를 뒤로 물려 젊은 취향에 맞는 작은 거실로 꾸몄다. 테이블에 앉아 낮에는 저수지를, 밤에는 천창을 통해 밤하늘의 별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건축주의 어린 조카들이 좋아하는 공간으로, 부모들이 1층 거실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안전하다. 건축주는 아기자기한 것보다는 고풍스러운 걸 좋아하는데, 내벽과 천장 마감재가 나이테와 옹이가 그대로 드러난 원목 루바라 그 자체가 자연 인테리어라며 흡족해 한다. 자연을 향해 활짝 열린 공간 건축주는 올해 1월 20일 이곳으로 이사하고부터는 회사에 잘 안나가게 된다며, 재택근무를 생각하고 있다. 목조주택 옆에는 기둥-보 방식으로 지은 작은 황토집이 있는데, 그곳을 아예 사무실로 사용할 요량이다. “젊어서부터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했어요. 아파트에 살 때는 몸은 피곤해도 주말마다 격포나 여수 등 바닷가를 찾았지요. 아파트는 답답해서 도저히 견뎌내지 못하겠더군요. 그런데 이곳으로 이사한 후로는 지금까지 여행을 한 번도 안 갔어요. 아침마다 사색을 하며 모악산에 오르고, 텃밭에서 새순이 꿈틀꿈틀 흙을 밀어내며 올라오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즐겁고 상쾌하거든요. 어디 그뿐입니까? 아파트에 살 때는 일요일이면 해가 중천에 떠서야 일어났던 남편이 여기에서는 새벽같이 일어나 유리도 닦고, 나무도 심고… 전혀 딴 사람이 됐어요.” 집 앞 잔디정원 한쪽에는 바비큐장이 있고, 양옆에는 각종 유실수와 푸성귀를 심은 300여 평의 텃밭이 자리한다. 최규숙 씨는 맏딸이자, 맏며느리라 친지들의 방문이 잦은 편이다. 2층에 자녀방 외에 두 개의 손님방을 들인 것도 이들을 맞기 위함이다. 살구며 감, 대추 등 유실수마다 조카들의 이름이 적힌 푯말이 달려 있다. 집들이를 할 때, 조카들에게 자연을 통해 사랑과 희망의 가치를 일깨워 주려고 묘목을 직접 심도록 한 것이다. 건축주 부부는 속박의 공간인 아파트에서 갇혀 지냈던 아이들이 이 곳에서 나무는 잘 크는지, 꽃이 피었는지, 열매는 맺었는지 살피는 모습을 보노라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고 한다. 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 ·대 지 면 적 : 300평 ·연 면 적 : 68평 ·건 축 형 태 : 복층 목조주택(2″×6″) ·실 내 구 조 : 1층 - 안방, 거실, 욕실, 다용도실, 주방 2층 - 방 4, 욕실, 미니 거실 ·외벽마감재 : 시더 베벨 사이딩(1″×8″) ·내벽마감재 : 원목 루바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식 수 공 급 : 지하수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설계·시공 : 한솔목조주택 051-583-8697∼8 www.hansollo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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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록 아름답고 편안한, 전북 완주 68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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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어산을 배경으로 서낙동강을 굽어보는, 김해 71평 복층 목조주택 'The 林'
- 경남 김해시 대동면 수안리, 서낙동강을 굽어보는 신어산자락에 자리한 연면적 71평 복층 목조주택. 신라대학교 미술학부 임봉규 교수의 주거 공간이자 작업실로, 담백하고 소박함이 묻어나는 전원주택이다. 대지는 두 개의 단으로 이뤄졌는데, 그 중 절반은 그린벨트지역에 걸쳐져 있다. 조망을 고려해 단을 1미터 정도 더 높여서 예전 고옥(古屋)이 있던 그린벨트지역에 집을 앉혔다.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에다 2층 전면 부만 시더 베벨 사이딩으로 포인트를 줬으며, 지붕은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했다. 외관은 단순한 가운데 박공지붕 처마를 전면으로 길게 돌출시켜 기둥으로 떠받치게 하여 무게감이 느껴진다. 앞으로는 서낙동강이 흐르고, 뒤로는 신어산줄기인 돗대산이 펼쳐진 김해시 대동면 수안리. 그야말로 풍수지리설에서 말하는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이다. 이곳에 신라대학교 미술학부 임봉규(57세) 교수가 주거를 겸한 작업실을 마련했다. 연면적 71평의 복층 경량 목조주택(2″×4″)으로,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위해 외관을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고 소박하게 디자인했다. 집의 이름은 임 교수의 사인이기도 한 ‘The 林’이라 명명했는데, The는 ‘그’를 뜻하고 林은 소리나는 그대로 ‘림’이니 ‘그림’이 된다. ‘The 林’ 우측으로는 제철을 만난 꽃들이 만발하고, 좌측으로는 대나무와 소나무가 푸르름을 더한다. 정원일을 하느라 손수레에 돌을 주워 담던 임 교수는, 일행이 방문하자 “좀더 집 안팎을 꾸미고 그림을 벽에 다 내걸어야 보기 좋은데… ” 하며 집 안으로 안내한다. 아름다움은 단순함에서 나온다 임봉규 교수는 전원에 작업실을 마련하겠다고 맘먹은 지 10년 만에 꿈을 이뤘다. 오래 전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는 동기들이 그렇게 부러웠다고 한다. “처음에는 작업실만 염두에 두고 사방으로 땅을 찾아다녔어요. 심지어 지리산까지 갔었는데, 그곳에 작업실을 마련한 동기들을 보면서 아무리 환경이 빼어나더라도 너무 멀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요.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작업실을 오가더니 한 해 지나 뜸하더니 두 해 지나자 한 달에 한두 번 갈까 말까 하더군요. 그러던 중 사회교육원에서 그림을 배우는 분이 얼마 전 이곳에 전원주택을 지었는데, 그분 소개로 작년 6월 두 채의 낡은 집이 딸린 대지 207평을 평당 50만 원에 매입했지요.” 부산시 사상구에 자리한 신라대학교까지는 20분 거리라 부담이 없고, 대지이면서 50만 원은 싼 편에 속해 선뜻 매입한 것이다. 올해는 평당 80만 원을 호가한다고 하니 뜻하지 않게 재테크도 성공한 셈이라고 귀띔한다. 처음에는 작업실만 지으려고 했으나 시내하고 가깝기에 1층은 주거 공간으로, 2층은 작업 공간으로 계획을 바꿨다고 한다. 대지는 두 개의 단으로 이뤄졌는데, 그 중 절반은 그린벨트지역에 걸쳐져 있다. 땅을 매입하자마자 직영으로 두 채의 고옥(古屋)을 허물고 두 달에 걸쳐 토목공사를 했다. 대지라고는 하지만 사방이 바위투성인 데다가 두 채의 집 모두 경사면 그대로 지어져 있었기에 토목공사는 새로 하는 것이나 진배없었다. “조망을 고려해 단을 1미터 정도 더 높여서 집은 뒤쪽 그린벨트지역에 앉혔는데 고옥이 있던 자리라 허가가 났지요. 훗날 앞마당에 키가 큰 나무를 심거나 창고를 들이더라도 거리낌없이 낙동강을 굽어볼 수 있거든요. 그후 건축은 상림목조주택에 간단하면서 웅장하게 지어달라고 주문했어요.” 각각의 공간이 따로 또 같이 호흡해 건축은 작년 11월에 시작하여 금년 2월 완공을 보았다. 외벽은 흰색 시멘트 사이딩에다 2층 전면 부만 시더 베벨 사이딩으로 포인트를 줬으며, 지붕은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했다. 외관은 단순한 가운데 박공지붕의 처마를 전면으로 길게 돌출시켜 기둥으로 떠받치도록 하여 중후함이 느껴진다. 1층에는 후면을 제외하고 덱으로 집을 감쌌으며, 2층 전면에도 발코니를 길게 뽑았다. “처음 콘크리트로 지으려다가 평생에 한 번 짓는 집인데 내 맘에 드는 목조주택으로 짓자고 결심했어요. 콘크리트는 벽이 두꺼워서 부담스러운 반면, 목조는 깔끔하면서도 뭔가 상쾌한 느낌이 들거든요. 무엇보다 안팎을 이어주기도 하고 밖으로 나서면 자연과 교감하는 목조주택의 아름다운 덱이 무척이나 맘에 들었고요. 덱으로 나서면 매일 보는 소나무 숲과 강줄기, 바위 등인데도 날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지요. 물론 깊은 산속 같은 느낌이 들면 더 좋겠지만 그건 욕심이라고 봐요.” 이 집은 주거 공간과 갤러리를 겸하기에 1층 거실을 오픈하지 않았다. 1층 전면에는 손님방과 거실 그리고 파우더-룸과 욕실이 딸린 안방을 배치하고, 뒷면에 욕실과 계단실, 주방 겸 식당, 다용도실을 배치했다. 특징은 보통 세 칸으로 앉히는 작은방을 두 칸으로 줄인 대신에 공유 공간인 거실과 부부만의 독립공간인 안방을 넓게 앉힌 점이다. 현관에서 바라볼 때, 거실이 평천장이라 다소 답답한 듯하지만 좀더 안쪽으로 들어서면 전면창 앞에 덱을 넓게 깐 거실이며, 그와 맞닿은 주방으로 인해 수평적으로는 한결 시원스럽다. 주방에서는 다용도실을 통해 측면 덱으로 나갈 수 있다. 거실과 주방 바닥에는 온돌마루를 깔고, 벽과 천장은 화사한 실크벽지로 깔끔하게 마감했다. 이 집의 압권은 2층으로 오르는 ‘ㄷ’자형 계단실에서부터 시작된다. 난간 대신에 양면을 벽으로 설계해 작품을 내걸도록 하고 스포트라이트 조명을 설치했다. 계단을 오르면 전실(前室)이 나오는데, 계단실과 마찬가지로 벽과 평천장을 밝은 실크벽지로 마감하고 조명을 설치했다. 다시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서면, 닫힌 공간에서 순간 열린 공간으로 들어선 듯하여 잠시 발걸음을 멈칫거리게 한다. 임 교수의 작업공간이자 전시실로 박공천장에 원목 루바로 마감하고 홍송으로 대들보와 서까래를 노출시켰는데, 전면창과 더해져 수직과 수평적으로 개방감을 안겨준다. 그 우측에는 작품을 보관하는 작은 방과 서재가 자리한다. 집의 외관에서 단순함을 추구하는 임 교수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나는 그림이나 색면 추상 모두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게 좋아요. 어릴 적부터 복잡한 건 싫어했으니까요. 그런데 요즈음 지어지는 건축물을 보면 군더더기가 너무 많아요. 기초가 안 되어 있으니 자꾸만 이것저것 갖다 붙이려고 하지요. 예전의 우리 집은 담백하고 소박했는데… 독일에서 오랫동안 공부했지만 그들의 집도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거든요.” 요즈음 나이 든 사람이라면 다들 전원생활을 갈망한다. 작품 활동을 하는 임 교수는 자연과 벗하면서 사는 삶에 대한 욕구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작품의 테마는 색면(色面) 추상과 에로티시즘적인 누드다. 아름다움〔美〕이나 예술은 인간생활에서 떠나 있는 인연이 먼 추상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 현상이라고 한다. 임 교수는 지금 철따라 색이 변하며 만물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자연의 한 가운데서 플라톤처럼 아름다움에 대한 행동으로써, 또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로써 에로스를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김해시 대동면 수안리 ·대 지 면 적 : 207평 ·건 축 면 적 : 40평 ·연 면 적 : 71평(덱, 보일러실 포함) ·건 축 형 태 : 2층 목조주택(2″×4″) + 대들보, 서까래 구조 ·실 내 구 조 : 1층 - 방 2, 욕실, 거실, 주방 겸 식당, 다용도실 2층 - 방 1, 서재, 화장실, 전실, 전시실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시더 베벨 사이딩(2층 전면)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내벽마감재 : 고급 실크벽지, 원목 몰딩, 루바(2층 전시실 천장) ·바 닥 재 : 온돌마루, 고급장판(방)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식 수 공 급 : 지하수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시 공 기 간 : 2004년 11월∼2005년 2월 ■설계·시공 : 상림목조주택 055-324-0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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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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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어산을 배경으로 서낙동강을 굽어보는, 김해 71평 복층 목조주택 'The 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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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송림 속에 건강하게 지은, 경기 광주 복층 55평 목조주택
- 건축주가 건강을 고려해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상림1리에 지은 목구조 전원주택이다. 내·외벽 모두 2″×6″ 구조재로 골조를 세우고, 건축주의 건강을 고려해 벽면 중간에 참숯을 넣어 시공했다. 외벽은 레드파인 수직 사이딩과 하디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지붕은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1층은 거실과 보조주방이 딸린 주방, 노모방, 욕실로 구성했고, 2층은 가족실과 홈-바(Home-Bar), 부부 침실과 아이들 방 그리고 아늑한 다락방으로 배치했다. 바닥면적은 32평이지만 전면과 우측면으로 덱을 넓게 내어 한결 여유로워 보인다.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에 자리한 태화산. 곤지암에서 용인읍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로 옆에 위치한 태화산은 규모가 작아 어느 방향에서 산행을 시작해도 3시간 이내에 오르내릴 수 있다. 그 옆에는 추곡저수지가 있어서 태화산의 풍치를 아름답게 할 뿐 아니라 강태공들의 놀이터로도 한몫 한다.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I.C를 빠져나와 이천 방향으로 가다가 도척면으로 꺾어 틀어 태화산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면 굽어진 곳에 전원주택 여러 채와 카페 건물이 있고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자마자 개울을 따라 또 다른 길이 나 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깊은 송림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200미터 정도 올라가면 눈에 띄는 목조주택이 있다. 전진석(46세)·김인자(43세) 부부가 도심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쉴 요량으로 마련한 주말주택이다. 건강한 삶을 찾아서 “건강이 나빠져서 종종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그러자 병원 측에서는 약물 치료도 중요하지만 사는 환경 또한 중요하다며 물 맑고 공기 좋은 전원에서 생활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잦은 병치레로 고생을 하던 전진석 씨는 병원 측의 권유에 따라 전원생활을 하기로 결심하고, 본격적으로 마땅한 부지를 찾아 나섰다. 전원주택을 짓는 과정 중 첫 관문이자 가장 어렵다는 부지 마련은 손쉽게 해결했다. 매형이 전원주택 부지 12필지를 개발해 놓았는데, 선구입자 중 한 명이 갑자기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됐다며 구입한 부지를 급히 처분해 달라고 한 것. 그래서 전진석 씨는 곧장 그곳으로 달려갔는데, 부지를 본 순간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울창한 송림이 우거진 야트막한 산이 주위를 감싸고 있고, 옆으로는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물소리가 시원한데다 숲이 깨끗하여 마치 높은 산 한적한 골짜기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또 그 주변은 정갈하고 예쁘게 잘 가꿔 놓아 마치 무릉도원을 보는 듯했습니다.” 2004년 10월 지금의 부지 200평을 마련하고, 곧장 집 지을 준비에 들어갔다. 구조는 목조주택으로 짓기로 했다. 친환경적이면서 주변 환경과의 조화도 자연스러울 것으로 생각했고, 또 평상시 집을 짓는다면 목조주택으로 하겠다고 생각해 왔다. 시공사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큰 업체 위주로 전화상담을 했다. 그런데 묻는 질문에 불성실하게 답변을 하거나, 아예 답변을 하지 않는 곳이 있는가 하면, 무조건 방문하라는 식으로 답변하는 곳도 있었다. 그러던 중 수십 번째로 대전에 사무실을 둔 ‘목조주택 가원’에 전화를 했는데, 오랜 시간 묻는 질문에 친절하고 자세하게 답변했다. 그래서 대전으로 직접 찾아가서 보다 구체적으로 상담한 후, 그 자리에서 가견적을 뽑았다. 계약서만 작성하지 않았지 이미 거래를 성사한 셈이었다. 정성스럽게 지은 집 집은 외국잡지에서 스크랩해 놓았던 것을 보여주면서 이와 같이 지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시공사 측에서는 가족 구성원 등 주문 사항을 꼼꼼하게 체크한 후, 대부분의 일을 알아서 척척 처리해 나갔다. 워낙 매끄럽고 순조롭게 일을 진행해 나갔기에 건축주는 시공사에서 하자는 대로 따랐다. 2004년 11월 중순부터 시작한 공사는 2005년 2월 중순 완공을 보았다. 건축주는 집 짓는 동안 모르는 분야를 새로 알게 되는 계기도 됐고, 어깨너머로 많이 배웠다고 한다. 또 시공사 직원들과 가족같이 지내면서 집을 짓다 보니 재미도 있었다고. “시공사에서 모든 일을 너무 잘해줬습니다. 하나를 요구하면 서너 가지를 해줬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뢰가 쌓였고, 아예 전적으로 맡기게 됐습니다. 공사가 끝날 무렵 시공사 사장과는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됐을 정도로 친해졌습니다.” 집은 200평 부지에 1층 32평, 1층 20평, 3층 다락방 3평을 합쳐 총 55평에 이른다. 내·외벽 모두 2″×6″ 구조재로 골조를 세우고, 건축주의 건강을 고려해 벽면 중간에 참숯을 넣어 시공했다. 외벽은 레드파인 수직 사이딩과 하디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지붕은 30년 보증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내부는 1층은 거실과 보조주방이 딸린 주방, 노모방, 욕실로 구성했고, 2층은 가족실과 홈-바(Home-Bar), 부부 침실과 아이들 방 그리고 아늑한 다락방으로 배치했다. 바닥면적은 32평이지만 전면과 우측면으로 덱을 넓게 내어 한결 여유로워 보인다. 1층 거실은 일반적인 4각형 구조에서 탈피한 8각형 구조로 설계하고, 천장과 내벽은 원목 루바와 은은한 실크벽지로 마감하여 분위기 좋은 카페를 연상케 한다. 거실에서 이어지는 주방 겸 식당은 편리성과 기능성을 고려해 보조주방 겸 세탁실을 별도로 두었다. 보조주방의 문은 포켓도어로 설치하여 불필요한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1층 거실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2층 가족실은 현관 고창을 통해 맑은 햇살이 들어와 따스한 느낌이다. 아래층이 어두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박공 라인을 살린 천장에 직접 조명을 설치했다. 특히 2층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1층 거실 윗공간을 활용한 홈-바(Home-Bar)다. 팔각지붕을 그대로 살리고, 각 면마다 라운드 창을 설치하여 부드러운 느낌이 들고, 조명등과 내부 마감도 홈-바 분위기에 어울리게 은은하면서 아늑하게 연출했다. 술 진열대와 노래방 기기도 갖추어 놓았고, 한쪽 구석에 간편하게 손을 씻도록 간이 세면대도 설치했다. 부부침실은 채광과 조망을 고려해 창 위에 하프 라운드 창을 설치해 트임 효과를 줬고, 통풍이 원활하도록 후면에도 창을 설치했다. 아이들 방은 각 벽면마다 다양한 색상의 벽지로 포인트를 주었고, 창에 턱을 두고, 테두리를 둘러 모양을 냈다. 방을 통해 발코니로 나서면 태화산의 울창한 숲이 한눈 가득 들어와 꼭 숲속에 들어온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널찍한 마당 또한 운치 있고 정갈하게 꾸며놓았다. 대문에서 현관으로 이르는 길에 깔아놓은 맷돌 디딤돌하며, 조경수와 조경석 그리고 마당 한쪽에 자리잡은 정자가 조화를 이뤄 전원주택의 운치가 물씬 풍긴다. “여태껏 도심에서만 살다가 전원에서 생활하니 너무 좋습니다. 이곳에 오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고, 숨쉴 때마다 상쾌한 기분이 듭니다. 또 서울에서는 못 느꼈던 주변 이웃들과의 살가운 정까지 나누게 되니 정말 사람 사는 것 같습니다.” 현재 건축주는 1주일에 서너 번 이곳에서 생활하고, 주말에는 가족 모두 이곳에서 함께 보내고 있다. 지금은 주말주택용으로 이용하지만 앞으로 아이들 교육문제가 어느 정도 끝나면 상주할 계획이다. 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상림1리 ·부 지 면 적 : 200평 ·건 축 면 적 : 총 56평(1층 32평, 2층 20평, 다락방 4평) ·건 축 구 조 : 2″×6″ 경량목구조 ·외벽마감재 : 레드파인 수직 사이딩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재 : 인조석 + 루바 + 실크벽지 + 녹차벽지 ·지 붕 재 : 30년 보증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온돌 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식 수 공 급 : 지하수(70m)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시 공 기 간 : 2004년 11월 ∼ 2005년 2월 ■설계·시공 : 목조주택 가원 042-538-0444 www.g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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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송림 속에 건강하게 지은, 경기 광주 복층 55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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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공간 배치로 실용성 높인 충남 연기 30평 스틸하우스
- 자식들이 뜻을 모아 부모님이 살던 낡은 농가를 헐고 튼튼한 주택을 지었다. 충남 연기군 전의면에 자리한 아담한 스틸하우스다. 연면적이 약 30평(29.46평)으로 작은 평수에 맞게 공간을 단순하게 배치하고, 70대 노부부가 생활하는 데 큰 불편함 없이 꾸몄다. 마당에는 비닐하우스와 농기구를 보관하는 창고를 설치하고, 주방 뒤편에는 넓은 다용도실을 별도로 두어 충분한 여유공간을 확보했다. 집을 짓고 처음 겨울을 지낸 박형진 씨 부부는 난방비 걱정을 하지 않아서 좋았다며 새 집을 짓고 난 후의 느낌을 전했다. 충남 연기군 전의면에 자리한 30평짜리 아담한 스틸하우스는 자식들이 노부모를 위해 마음을 모아 지어드린 집이다. 70을 훌쩍 넘겼다는 말을 먼저 듣지 않았다면, 그보다 훨씬 적은 나이로 짐작했을 만큼 박형진 씨 부부는 정정한 모습이다. 사진촬영 내내 집 안이 지저분해 보이지 않을까 구석에 놓인 걸레며 바가지 등을 치워주는 안주인 이원주 씨는 새 집에 입주한 소감을 이렇게 전한다. “손주가 일곱이나 되는데, 명절이나 주말에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를 본다고 내려오는 건 좋지만 낡은 옛집에 재래식 화장실도 불편해 하고, 안전에도 불안한 점이 많았어요. 이제는 수세식 화장실이 두 개나 되고, 그런 걱정이 사라져 마음 편하게 아이들을 맞을 수 있어 아주 기쁘죠.” 낡고 오래된 집에서 지내는 부모님을 위해 지어드린 집이지만, 결국 손주들이 편하게 지내다 가기에 더 기쁘다고 하는 말에 부모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마을 한가운데 모델하우스 탄생 건축주 부부가 사용하는 안방은 시골 할머니방의 정감 어린 모습은 물론, 부모님에 대한 자식들의 배려가 가득 배어 있다. 남향으로 안방의 창을 내 풍부한 햇살을 받고 있지만, 외부에서 안방이 보여지는 것이 걱정된 큰아들은 직접 시트지를 구입해 창문에 붙여놓았다. 마당과 창고 등을 한눈에 보도록 원 모양으로 시트지를 오려놓은 정성까지 부모님을 위한 마음이 한껏 느껴진다. 커튼의 햇빛 차단 역할까지 하는 시트지는 대형 마트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고, 접착 방법이 간단해 집안 곳곳에 응용해 볼 만하다.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부부는 지난 겨울부터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이웃 주민들은 물론, 집 가까이에 있는 모 업체의 직원들까지도 집 구경을 와 부러움의 찬사를 보내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농촌 마을인 이곳에서 박형진 씨의 아담한 스틸하우스는 금방 눈에 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주택을 좀더 편하게 생활하도록 고치고 싶은 마음이야 모두 갖고 있겠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앞으로 집을 짓는다면, 이렇게 지어야겠다고 이웃 주민들은 연신 탄성을 자아낸다고. 집 안 곳곳에서 느껴지는 안주인의 부지런한 손길이 그러한 부러움을 더하는 듯하다. 난방비 절감을 확실히 느낀 겨울 토목공사와 옹벽 쌓는 작업은 지역의 업체에 의뢰해 진행했고, 그후 골조를 세우고 바닥을 마감하기까지 공사기간은 두 달 조금 안 걸렸다. 2004년 10월초에 공사를 시작해 11월 말에 입주했으니, 스틸하우스의 짧은 공사기간이 추운 겨울을 맞기 전 톡톡히 제 몫을 한 셈이다. 거실의 전면창과 각 방의 창은 모두 이중창호로 설치했다. 시스템창호보다 바(Bar)가 210밀리미터로 두꺼워 방열 기능이 뛰어나다고 신화하우징의 영업기술지원팀 장경순 부장은 설명한다. 집을 사용하는 박형진 씨 또한 난방비 절감 효과에 가장 만족스러워 한다. 낮에는 난방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밤에 가동한 기름보일러의 잔열이 오래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에는 초저녁과 새벽녘에만 한 시간 정도씩 보일러를 가동했는데도 따뜻했어요. 그러다 보니 기존 난방비의 30퍼센트만 지출해 그만큼 돈을 아꼈지요.” 창호를 비롯해 스틸하우스의 난방 효과를 톡톡히 봤던 겨울이었다. 부모님의 건강한 시골살이를 위해 안방의 은은한 분위기는 거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현관에서 들어오는 입구와 거실의 한 벽면을 불투명 유리로 장식했기 때문이다. 일반 투명유리를 끼워 넣었다면, 현관에서 거실이 바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꽃무늬가 들어간 불투명 유리제품을 사용해 은은한 분위기로 거실 전체가 한꺼번에 노출되는 것을 막았다. 논일이 많은 건축주를 위해 마당에는 조립식 창고를 마련해 농기구 등을 보관하게 했다. 창고 옆에는 이원주 씨가 직접 가꾸는 비닐하우스가 있다. 상추와 파를 비롯해 갖가지 야채 등을 심어놓고, 가끔 내려오는 자식들에게 하나둘 나눠주는 것이야말로 농사짓는 가장 큰 기쁨이라며 연신 비닐하우스 주위를 둘러본다. 공사가 끝난 후 이원주 씨는 아쉬운 점이 하나 남았다. 거실 창을 남쪽으로 내고 싶었지만 조망권 확보를 위해 동쪽으로 낸 것이 조금 서운하다고. 남쪽으로 창을 낸 안방에 거실의 전면창을 냈다면, 더 많은 햇빛을 오랫동안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앞의 주택만 보여서 조망권은 별로 좋지 못했기에 지금의 거실 창에서 보는 풍경에 만족해한단다. 입주한 후에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아 아직 휀스 주변에 나무를 제대로 심지 못했지만 박형진 씨는 앞으로 이곳에 키 작은 나무들과 자갈을 깔아 손자들에게 작은 자연학습장을 선물해 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건축주도 기본적인 집의 이해가 필요 장경순 부장은 공사 진행에 앞서 건축주에게 공사 전반에 걸친 충분한 설명의 시간을 갖는다. 자세한 공정 설명과 집의 구조적인 특징을 알려주는 교육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덱의 못이 튀어나왔다거나 욕실 바닥의 타일이 떨어진 단순한 경우에도 모두 시공사에 의뢰하는데, 조금만 집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있다면 웬만한 것은 건축주가 직접 해결할 수 있거든요. 스틸하우스의 높은 단열성, 목조주택의 자유로운 구조 선택 등 구조별로 다른 특징 등을 이해한다면 살아가면서 집을 가꾸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장경순 부장은 조금 연세가 든 분이라 이것저것 손볼 곳을 찾으며 생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직접 덱을 칠하겠다며 페인트를 주문하는 박형진 씨의 부지런함에 작은 것이라도 하나씩 더 챙기면서 정성껏 도와드리게 된다고. 또한 서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진행한 공사라 이동 시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매 공정마다 정성을 다하는 모습에 이원주 씨는 김치부터 갖가지 먹을거리를 늘 챙겨주어 어느 때보다 건축주의 따듯한 정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田 글 ·사진 조영옥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충남 연기군 전의면 ·대 지 면 적 : 162평 ·연 면 적 : 30평 ·건 축 형 태 : 단층 스틸하우스 ·실 내 구 조 : 방3, 거실, 주방, 욕실2, 다용도실, 보일러실 ·외벽마감재 : 시멘트사이딩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천 장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데코타일 ·창 호 재 : 이중창호 ·난 방 : 기름보일러 ·식 수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4년 10월∼11월 ■설계·시공 : 신화하우징(02-462-7060) www.shinhwa-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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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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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공간 배치로 실용성 높인 충남 연기 30평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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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집의 우수성에 현대주택의 실용성을 더한 강화 47평 복층 황토주택
- 건축주 최세희 씨는 어릴 적부터 동경해 온 한옥의 이미지를 현대 감각으로 형상화해, 강화읍 관청2리 드넓은 논밭 한 가운데 짙푸른 솔숲을 배경으로 47평 복층 황토집을 지었다. 주 생활공간인 거실과 식당은 전·후면에 나란히 배치해 가족의 친밀도와 주부의 동선을 고려했고, 안방에는 구들을 놓았다. 여기에 고향의 노모를 생각해 사랑방을 독립시켜 들이는 등 제한된 평수 내에서 최대한의 공간활용을 도모했다. 집을 그리는 사람들은 저마다 꿈속 동경(憧憬)이 빚어낸 애틋한 이미지 하나씩을 마음에 품고 있다. 동경은 산과 바다를 건너 멀리 타국에 있기도 하고, 현실의 장벽을 넘어 환상 속에 있기도 하지만, 내 살던 고향의 아름다운 시절 같은 아련한 추억 속에도 있다. 마음 속 동경이 그리던 집을 현실에 머물게 했을 때, 그 집은 사는 사람에게 더 이상 관념이 아닌 삶 그 자체의 의미로 다가온다. 강화읍 소재지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이면서도 전형적인 시골 풍경을 간직한 강화읍 관청2리 야트막한 둔덕 아래 정갈히 자리한 47평 복층 황토집. 건축주 최세희(52세) 씨가 유년시절의 동경과 그리움으로 빚어낸 고향의 품 속 같은 아늑한 보금자리다. 한옥을 동경하며 자라난 아이 오랜 기간 교직에 몸담아 온 건축주는 12년 전, 김포 인근의 한 초등학교로 발령을 받으면서부터 전원생활을 꿈꾸기 시작했다. 당시 김포시에 가족이 머물 만한 아담한 아파트 한 채를 장만했지만, 이사 첫날 비행기 소음에 소스라치게 놀란 뒤로는 ‘사람 살만한 터’에 내 집을 손수 짓겠다는 결심을 했다. 애써 장만한 아파트는 그냥 둔 채 이곳 저곳 전셋집을 전전하길 3년여, 건축주는 마침내 강화읍 가까운 곳에서 가족의 쉼을 의탁할 푸근한 지세의 땅을 찾아냈다. 드넓은 논밭 한 가운데 소나무 숲을 끼고 자리한 대지 200평과 전답 200평을 평당 40∼50만 원에 매입했다. 건축주는 부지를 매입한 후에도 한동안 전세를 살며 강화에서 알게 된 친구와 짝을 이뤄 전국의 이름난 옛집들을 찾아다녔다. 당시 서구에서 들여온 다양한 공법의 세련된 전원주택이 많았지만, 이미 그의 마음 속에는 유년시절부터 동경해 온 한옥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차 있었다. “고향인 강원도 동해에 양반들이 모여 살던 ‘단봉’이라는 한옥 마을이 있었어요. 하루종일 볕이 드는 데다 마을 앞에 근사한 연당(蓮塘, 연못)도 있어 어릴 적 그곳에서 참 많이 놀았죠. 저에겐 그곳이 동경의 대상이었어요. 우아한 처마곡선과 기와지붕… 어린 맘에도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죠. 그래서 나중에 크면 꼭 저런 한옥에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습작을 통해 다듬어진 황토집 건축주는 발품을 팔아 얻은 정보를 종합해 목구조 황토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고향에서 모친을 위해 손수 상가 건물을 올려 본 경험을 살려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문가의 손을 빌지 않고 진행해 2001년,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전신(前身)격인 34평 황토집을 완성했다. 그리고 3년 뒤에 습작의 아쉬움을 보완하기 위해 현지 업체인 ‘일하는 사람들’의 유명성 대표 목수와 손을 잡고 남은 210평 부지에다 지금의 47평 복층 황토집을 지었다. 옛집은 서울서 살다온 의사부부에게 전세를 놓아 나름의 재테크도 했다. 손수 지은 집 한 채 갖는 게 평생의 꿈인 사람들에게 두 채의 집을 연달아 완성시킨 이곳 건축주의 일화는 분명 ‘신화’로 여겨질 만한 것이다. “집 짓는 일에는 이제 이골이 난 듯 싶네요. 평소에도 손을 놀리어 무언가를 만드는 게 취미다 보니 집 짓는 일도 취미인 듯 즐겁게 해냈죠. 아내는 이런 저에게 이제는 일만 찾지 말고 삶의 여백도 갖추라고 핀잔을 줍니다. 그 말도 일리가 있기에 지난해 새 집으로 이사오면서 택호를 ‘세심재(洗心齋)’로 정했죠. 마음을 비우고 새 출발하는 마음으로 여유롭게 살자는 의미입니다.” 격식보다는 실용과 편의 이 집은 한 마리 순한 짐승이 소나무 숲을 향해 고개를 한껏 치켜든 형상이다. 마당으로 돌출된 거실을 중심 축으로 솔숲에 기댄 좌측은 복층 구조이고, 우측은 배면으로 조금 밀려난 단층 구조이다. 황토의 붉은 빛이 감도는 집의 몸체는 배경인 짙푸른 솔숲과 대비돼 다소 밋밋한 입면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여느 황토주택과 마찬가지로 기둥, 도리, 보로 집을 짜고 그 틈새에 황토벽돌을 쌓아 집을 올렸지만 전통 가옥의 중후함과 위세보다는 옛 민가의 소박함과 질박함이 배어 있다. ‘보기에 편한 집이 살기에도 편한 집’이라는 건축주의 믿음이 유명상 대표 목수의 다부진 손끝을 만나 인위적인 기교를 최대한 배제하고 단순하고 간결한 미감을 형상화한 결과다. 지붕을 전통 기와가 아닌 사각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하고, 덱을 집 전면 쪽으로 9평 남짓 아담한 규모로 빼낸 것 또한 체면과 격식보다는 실용과 편의를 중요시했기 때문이다. 실용과 편의를 도모한 것은 집의 내부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건축주는 네 식구와 고향의 노모까지 염두에 둬 제한된 평수를 갖고 최대한의 공간활용을 도모했다. 주 생활공간인 거실과 주방 및 식당은 집 전·후면에 나란히 배치해 주부의 동선과 가족의 친밀도를 우선적으로 고려했고, 건축주 부부의 안방은 거실 좌측 한 쪽에 마련해 구들을 들였다. 거실과 안방에는 모두 전면창을 크게 내어 채광과 조망을 한껏 빨아들였다. 큰아이의 방은 후면 우측에 배치하고, 그 옆에는 고향에 계신 노모를 모실 생각으로 독립된 욕실과 주방을 갖춘 사랑방을 앉혔다. 식당으로 이어진 계단을 오르면 햇살을 담뿍 안은 고측창이 나 있는 아담한 거실과 탁 트인 전망이 매력적인 작은아이의 공부방이 자리하고 있다. 물매로 생겨난 지붕 속 공간은 다락방으로 꾸며 평소에는 갖은 집기의 보관창고로 쓰고 명절 같은 집 안 대소사 때는 사랑방 대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집이 가져온 삶의 풍요로움 한 번의 습작에 이어 최근 두 번째 집을 완성한 건축주는 요즘 집이 가져다준 삶의 풍요로움에 젖어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느닷없이 방문해 구들방에서 한두 시간씩 잠을 청하는 친구들의 부러움과 시샘도 유쾌하기만 하고, 떼를 지어 찾아와 삼겹살 파티를 즐기고 가는 후배들의 애교와 넉살도 반갑기만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행복한 것은 가사일과 회사일로 지친 아내가 아침에 일어나 가뿐해진 몸을 자랑하고, 주말 오후 볕이 쏟아지는 거실에 모여 음악감상 삼매경에 빠져 있는 두 아이의 여린 미소를 마주했을 때다. “집이 참 편안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저희 가족 또한 집에 들어서면 일과 공부로 가빴던 숨이 진정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경험하게 됩니다. 크게 모양내서 짓지는 않았지만 사는 사람의 마음을 놓이게 하는 이 집은 저와 가족에겐 고향과도 같습니다.” 건축주는 훗날 정년퇴임을 하게 되면 아내와 단둘이서 수풀 우거진 전원으로 들어가 펜션을 운영하며 노년을 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물론 그때도 손수 펜션을 지어볼 요량이다. 두 번의 습작을 통해 다시 구현될 그의 유년시절 한옥에의 동경이 또 어떤 형식과 내용으로 빛을 발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田 글 송희정 기자 / 사진 조영옥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2리 ·건 축 형 태 : 목구조 황토주택 ·부 지 면 적 : 210평 ·건 축 면 적 : 37평 ·연 면 적 : 47평(1층-37평, 2층-10평) ·외벽마감재 : 황토 모르타르 ·지 붕 재 : 사각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재 : 한지 벽지 ·천 장 재 : 루바 ·바 닥 재 : 장판(거실 강화온돌마루) ·창 호 재 : 엘지 하이사시 이중창 ·난 방 : 기름보일러(안방 구들) ·건 축 비 : 1억 7330만 원(조경공사비 제외) ·시 공 기 간 : 2004년 4월~2004년 9월 ● 설계 : 비전건축 032-932-2921 ● 시공 : 일하는 사람들 032-937-7393, www.mogs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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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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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집의 우수성에 현대주택의 실용성을 더한 강화 47평 복층 황토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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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날개를 펼친 인천 불로동 42평 복층 목조주택
- 인천시 서구 불로동에 자리한 통나무·목조주택. 연면적 42평으로 기둥-보 구조(Post & Beam)와 경골 목구조(Light Weight Wood System)를 혼합한 콤비네이션 공법으로 지은 집이다. 기둥과 보는 지름 280밀리미터 북미산 햄록 원목을 240밀리미터로 깎아 사용했고, 벽체는 2″×4″ 경량 목재를 사용했다. 실내는 수공식 통나무와 원목 루바로 꾸밈으로써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든다. 도심 속 평야에 홀로 자리한 이 집을 찾아가 보았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인천시 서구 불로동 아파트 단지를 지나 평야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목조주택 한 채가 있다. 이 집은 박준기·홍지현 부부와 중학생인 딸 승연이, 초등학생인 아들 상우의 보금자리이다. 건축주는 이곳에서 나고 자랐지만 택지개발로 집과 고향 동네를 잃었다. 불로동은 김포시 감정동과 경계를 이루는 인천시 서구의 외곽지역이다. 행정구역은 김포군 검단면 불로리였으나, 1995년 3월 1일 인천광역시에 편입됐다. 이 지역 대부분의 주민은 인천에 편입되기 전인 김포군 검단면 불로리 시절에 아파트 분양을 받았다. 건축주 역시 살던 집을 내어 주고 아파트로 이주하여 생활했는데 몸에 맞지 않았다고. “집과 고향 동네가 없어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아파트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코가 맹맹하고, 몸도 가뿐하지 않는 등 안 맞더라고요. 그래서 집을 새로 짓기로 했습니다.” 도심 속 평지에 홀로 자리한 집 집은 주변 환경과 건강을 고려하여 목구조로 짓기로 했다. 먼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지 2000여 평 가운데 200평을 대지로 전용하고, 푹 꺼진 집터에 흙을 채워서 북돋았다. 터를 닦으면서 틈틈이 시공사를 알아보았다. 주변에서 집 짓는다 그러면 달려가 보았고, 또 지나다 공사현장을 보면 구경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으로 시공사를 검색하던 중 ‘푸른나이테’를 알게 됐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건축주 부부는 같은 날 똑같이 이 시공사의 정희성 사장에게 상담 전화를 했다고 한다. 일차로 상담을 하고 푸른나이테에서 시공한 인근의 집 두 채를 방문하고 맘에 쏙 들어 바로 계약했다. 공사는 2004년 7월 첫 삽을 뜨기 시작하여 그해 11월 완공과 동시에 입주했다. 집은 사방이 트인 평지에 홀로 우뚝 서 있어 지나는 이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꼭 새가 날개를 쭉 펴고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듯 치솟은 모양을 하고 있다. 사방 어느 곳에서 보더라도 아기자기 하면서 아름다운 형태다. 언뜻 보면 카페가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든다. 덕분에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안주인 홍지현 씨. “집을 맘에 쏙 들도록 예쁘게 잘 지었어요. 종종 주변 사람들이 집 구경하고 싶다며 놀러오기도 하고, 또 지나는 사람들 중에는 카페로 착각하고 찾아오기도 하지요.” 이 집의 특징은 기둥-보 구조(Post & Beam)와 경골 목구조(Light Weight Wood System)를 혼합한 콤비네이션 공법으로 지었다는 점이다. 즉, 기둥과 보는 지름 280밀리미터짜리 북미산 햄록 원목을 240밀리미터로 깎아 사용했고, 벽체는 2"×4" 경량 목재를 사용했다. 이러한 콤비네이션 주택은 구조체로 사용한 나무가 내ㆍ외부로 노출되므로 목조 건축의 감각을 만끽하면서, 전기나 기계 설비를 벽 속에 감출 수 있다는 점과 통나무주택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하자를 최소화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인조석으로 포인트를 주었고, 경사 가파른 박공지붕 위에 아스팔트 슁글을 얹고, 처마를 길게 늘어뜨렸다. 따스하고 아늑한 느낌의 실내 연출 실내는 수공식 통나무와 원목 루바로 꾸밈으로써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든다. 연면적 42평 복층 주택으로 1층 30평에는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거실과 안방, 우측에는 주방 겸 식당, 욕실, 다용도실 겸 보일러실을 배치했다. 그리고 2층 12평에는 방 2개와 욕실, 드레스-룸을 배치했다. 무엇보다 집 안에 들어오면 따뜻한 느낌이 들어 좋다는 안주인 홍지현 씨. “이삿짐을 푼 첫날 새 집 같지 않고 친근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나무의 따스한 분위기 때문인 것 같아요. 또 나무의 질감 자체가 인테리어 효과를 내기에 실내 마감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죠.” 거실은 박공지붕의 선을 따라 시원스럽게 오픈하고 통나무 보를 노출하여 중후하면서 세련된 멋을 풍긴다. 전면창을 설치한 한쪽 벽면을 인조석으로 마감하여 포인트를 주었다. 전면창으로는 풍부한 햇살이 들이치고 주변 전경이 시원스럽게 들어온다. 거실의 한쪽 구석에 설치한 벽난로는 전원주택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 톡톡히 하고, 거실 좌측에서 현관까지 이어지는 부분에는 덱을 넓게 깔아 전원의 여유를 만끽하는 데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거실에서 이어지는 주방과 식당은 주부의 동선을 고려하여 하나의 공간으로 묶어 설계·시공했다. 다소 좁은 느낌이 드는 공간이지만 냉장고 매입형 싱크대를 주문·설치하고, 별도의 다용도실을 갖추어 활용도를 높였다. 안방은 독립성을 고려하여 월풀이 딸린 욕실과 드레스-룸을 별도로 갖췄고, 햄록 몰딩재와 실크벽지로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중후한 느낌이 드는 미송 집성목으로 설치했다. 2층 아이들 방은 박공지붕의 선과 육중한 보를 그대로 노출시켜 아늑한 다락방 느낌이 들면서도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방 옆으로는 주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발코니를 내어 시원한 바람을 쐬거나 밤하늘의 별을 감상하기에도 좋을 듯 싶다. 건축주 부부는 무엇보다 고향 땅에다 다시 집 짓고 생활하게 되어 좋다고 한다. 아이들 학교도, 시내도 가까워 생활하기에 편리하고, 또 사람에게 좋은 나무로 집을 지어서 그런지 자고 일어나면 몸이 날아갈 듯 가뿐하다고 한다. “이곳에 입주하고 3개월 정도 지나서 가족과 함께 콘도에 놀려간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살 때는 몰랐는데 콘크리트 건물에서 자려니까 공기가 탁하고 답답해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어요. 아닌게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칼칼하더라고요. 그래서 하룻밤만 지내고 곧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집에서 생활하면서부터는 코가 맹맹하거나 막힘이 전혀 없고 늘 개운해서 좋습니다.”田 글 박창배 기자 / 사진 조영옥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인천광역시 서구 불로동 ·건축구조 : 수공식 통나무 골조+2″×4″ 벽체 ·부지면적 : 2000평 ·대지면적 : 200평 ·건축면적 : 20평 ·연 면 적 : 42평(1층 30평, 2층 12평) ·실내구조 : 1층- 거실, 안방, 방, 주방 겸 식당, 욕실, 다용도실 겸 보일러실 1층-방 2, 욕실, 드레스-룸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노벨 인조석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내벽마감재 : 석고보드+실크벽지, 천정(루바) ·바 닥 재 : 강화온돌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 기름보일러 ·식 수 : 상수도 ·건 축 비 : 총 1억 7229만 원(평당 394만 원) ● 설계·시공 : 푸른나이테(031-902-3123, www.greenannualr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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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날개를 펼친 인천 불로동 42평 복층 목조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