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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TERIOR]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높은 곳에 위치한 부지는 광활한 풍광을 가진다. 주택은 이러한 조망을 120% 살리고자 좌우 긴 형태로 앉혔다. 특히, 2층 테라스를 두르는 ㄷ형태의 전면 가벽은 단조롭지 않은 간결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모던의 대표인 블랙과 화이트를 조합해 입면 색상을 계획했다. 실내는 3대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담았다. 공용 공간은 문으로 막힌 곳 없이 시각적인 개방감을 가진다. 개인 공간은 자녀와 손님을 고려해 공용 공간과 명확히 분리해 배치했다. 그러면서도 중간에 가족실이나 작은 주방을 마련해 완전히 단절된 느낌은 들지 않도록 조성했다. 이렇게 주택은 심플하지만 커뮤니티와 프라이버시를 둘 다 갖춘 드림하우스가 되어 가족을 맞이한다. 글 이소이(㈜윤성하우징 마케팅기획팀 주임)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윤성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가평군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324.89㎡(98.28평) 1층 108.89㎡(32.94평) 2층 127.66㎡(38.62평) 포치 24.99㎡(7.56평) 테라스 45.62㎡(13.80평) 설계 및 시공 ㈜윤성하우징 1566-0495 www.yunsunghousing.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녹스탑 징크 라이트그레이(포스메탈) / 벽 - 크레타스 L 화이트, 블랙(도레이) / 데크 -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실크 벽지 / 벽 - 친환경 실크 벽지 / 바닥 - 1층_포셀린 타일, 2층_원목 마루 계단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조명 LED 조명 도어 예림도어 창호 시스템창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 현관은 개성 있는 블랙, 그레이, 화이트 톤의 패턴 타일을 사용했다. 여기에 천장 끝선에 맞춘 화이트 톤 수납장이 모던함을 더한다. 천장에 설치한 골드 톤 포인트 조명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바닥과 벽에 같은 색상의 마감재를 적용해 확장된 공간감을 가진다. 곡선의 천장 등 박스는 부드러움과 우아함을 가미하면서 주방과 분리된 효과를 준다. ◆주방◆ 메인 주방은 조리 동선의 편의를 고려해 수전을 설치한 아일랜드를 마련했다. 네이비 색상을 적용한 주방 가구는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단을 낮춰 설치한 천장 매립 등과 포인트 조명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침실◆ 침실은 전체적으로 녹색 계열로 통일했다. 목공 작업을 통해 붙박이장과 헤드월을 만들어 감각적인 요소를 추가했다. 헤드월에 설치한 심플한 간접 조명은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우더룸◆ 거실과 인접하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벽면에 화이트 톤 패턴 타일과 바닥에 블루 톤 스페인 타일을 조합해 구성했다. 디자인 거울 후면에 설치한 간접 조명은 유광 타일에 반사되어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계단실◆ 화이트 톤의 비정형 난간은 독특한 느낌을 준다. 계단 위쪽에 계획한 긴 고정창은 오르내리는 동안 무겁지 않은 개방감을 부여한다. 멀바우 목재를 사용한 계단은 화이트 톤 벽체와 조화를 이루며 차분한 느낌이다. ◆가족실◆ 벽체 화이트 톤과 바닥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천장에는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로 조성했고, 실링팬을 마련해 기능적인 포인트를 더했다. 서재로 통하는 간살 도어는 앤티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브주방◆ 서브 주방은 상부장을 제외하고 우드 선반을 마련해 열린 시선을 선사한다. 여기에 높이가 다른 펜던트 조명을 설치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분위기를 해결했다. 블루 톤을 적용한 주방기구는 공간의 존재를 배가시킨다. ◆서재◆ 서재는 주택 전면에 통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맞춤 제작한 책장과 책상이 마치 이곳에 원래 있던 것처럼 보인다. 몰딩을 덧댄 우물천장은 과하지 않은 포인트 요소다. ◆기도실◆ 기도실은 차분한 톤의 벽지와 아늑한 우물천장이 조화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시선이 집중되는 목재가구는 세련된 포인트를 준다. 특히, 간살 도어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매력적이다. ◆테라스◆ 테라스는 천장 목재 루버에 맞춰 바닥에 붉은 벽돌을 적용해 통일감을 줬다. 블랙 톤 프레임과 유리로 조합한 난간은 공간에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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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ING INTERIOR]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이미 수년 전 같은 동네에 오리지널 미국식 주택을 짓고 생활 중이던 건축주. 이번 주택은 조용하고 차분한 경기도 용인 단독주택 단지에 지은 그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건축주는 세련되고 균형 있는 외부 형태와 4인 가족이 생활하기에 부족함 없는 규모를 요구했다. 내부에는 넓은 거실과 미국식 주방 그리고 영화 및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을 원했다. 특히, 2층까지 오픈한 플레이룸은 서재에서 내려다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1층이 커뮤니티를 위한 공용 공간이라면, 2층은 가족 구성원을 위한 사적 공간으로 계획했다. 글 박은옥(㈜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245.69㎡(74.32평) 1층 136.83㎡(41.39평) 2층 108.86㎡(32.93평) 다락 27.75㎡(8.39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EPS몰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벽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바닥 - 지하_강마루, 1층_대리석 패턴 타일, 원목마루, 2층_강마루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더존테크,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미송집성목 / 챌판 - 도장 / 난간 - 디자인 난간 조명 디자인 조명 도어 중문 - 제작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독일식 3중 유리 ◆현관◆ 집에 들어와 제일 먼저 마주하는 현관은 개방감을 위해 높은 천장으로 계획했다. 골드 프레임이 눈에 띄는 중문 또한 높게 제작해 웅장함을 더했다. 바닥 대리석 타일은 전실과 일체화해 연장된 느낌을 연출했다. ◆거실◆ 거실은 바닥에 짙은 브라운 원목마루를 적용하고 벽체에 화이트 톤 마감재를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면 하부와 우물천장에 클래식한 디자인의 몰딩을 계획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주었다. 돌출된 중앙 벽난로와 벽면 단차 또한 공간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주방◆ 주방은 미국식으로 크게 계획했다. 중앙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편의를 더한다. 짙은 그레이 톤 가구와 벽면 화이트 패턴 타일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식당과 일체화한 바닥 패턴 타일은 밝고 경쾌하며, 공간이 연장된 느낌을 준다. ◆식당◆ 식당은 주방과 분리해 계획했다. 천장 중앙에 설치한 간접 등박스와 샹들리에 조명은 오붓한 분위기를 돕는다. 전면에는 외부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식사할 수 있도록 통창을 설치했다. ◆플레이룸◆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은 2층까지 오픈하고 높은 벽면에 대형 책장을 제작해 대저택 서고 같은 분위기다. 서재의 곡선 바닥과 난간이 플레이룸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계단실◆ 계단실은 블랙 톤을 적용한 디딤판과 화이트 톤 벽체가 대비된 세련된 느낌이다. 둥근 모양의 시작 계단과 디자인 난간은 더욱 클래식함을 가미한다. ◆안방◆ 안방은 헤드월에 웨인스코팅으로 디자인하고 골드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고급스러움을 담았다. 블랙 톤 강마루와 천장의 간접 등박스는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기 순환을 위해 실링팬도 함께 설치했다. ◆침실◆ 자녀가 사용하는 침실은 각각 은은한 컬러 벽지를 사용해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조성했다.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침대 위쪽에 마련한 천창이 특징이다. ◆서재◆ 1층 플레이룸이 내려다보이는 서재는 지붕의 사선 형태를 내부에 그대로 살려 계획했다. 여기에 천창을 설치해 개방감을 주었다. 블랙 톤 강마루와 딥 그린 톤 포인트 벽지는 공간에 대비된 매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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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이 주택은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은 모던한, 우측은 웅장한 두 가지 매력을 함께 가진다. 두 외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프라이버시와 개방감을 적절하게 만족시키며 가족 구성원이 많은 건축주의 고민을 해결한다. 인테리어는 외부 풍경을 중심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타일과 조명을 설치해 산뜻하고 감각적으로 연출했다. 가구 또한 불필요한 공간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제작인 노블핏으로 마련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72.00㎡(203.28평) 건축면적 134.40㎡(40.66평) 연면적 232.38㎡(70.33평) 1층 126.93㎡(38.40평) 2층 111.89㎡(33.85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롤 슁글 / 벽 - 세라믹 타일,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가등급 220㎜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가등급 140㎜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125㎜ ◆현관◆ 현관은 좌우에 자체 맞춤 가구로 구성했다. 중문은 방음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3연동 초슬림 도어로 내부를 산뜻하게 맞이한다. 화이트와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첫인상을 준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중문 초슬림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하이실링 거실은 위아래 채광창을 통해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벽 한쪽에는 유광 천연 대리석을 사용한 아트월을 계획해 대비된 포인트를 주었다. 천장은 우물 형태에 간접조명을 장식하고 대형 샹들리에 조명을 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아트월 천연 대리석 ◆주방◆ 가족 구성원이 많은 만큼 수납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가구는 노블핏으로 자체 제작했다. 천장 끝선에 맞춰 깔끔하면서 공간 낭비를 줄였다. 중심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효율을 더하면서 홈바 기능도 겸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매입등, 간접조명 ◆식당◆ 식당은 주방과 기능을 분리했지만 천장과 바닥 마감을 일체화해 확장된 느낌으로 연출했다. 개구부가 있는 벽체를 사이에 두고 거실과도 나눠 오붓한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했다. 블랙 톤 테이블과 천장 포인트 조명이 모던하면서 고급스럽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포인트 조명 ◆게스트룸◆ 게스트룸은 공용 공간으로의 동선 편의를 위해 현관 가까이에 배치했다. 편안한 휴식을 위해 침실과 수납장을 마련하고 외부를 조망할 수 있도록 넓은 창을 설치했다. 블루 톤 실크 벽지는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파우더룸◆ 복도 끝에 넓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인테리어의 은은한 멋이 드러나도록 우드 아트월과 조명을 조합한 구성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모자이크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실◆ 계단실은 단순히 이동을 위한 좁은 공간이 아닌 분위기를 변화시킬 매개체로서 의미를 부여했다. 현관 및 2층 테라스와 마주한 계획으로 채광이 잘 들어온다. 유광 대리석을 사용한 계단재로부터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Interior Data 벽 도기질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 멀바우 집성목 위 투명 도장 ◆가족실◆ 가족실은 전면에 세로 창과 후면에 긴 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짙은 톤으로 계획한 바닥과 벽은 차분함을 자아내며, 한쪽에는 우드 아트월로 포인트를 주었다. 난간 하부에는 수납장 형태로 디자인해 정리에 편의를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포셀린 타일, 템바보드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포함한다. 베이지 톤 친환경 벽지와 짙은 톤 강마루는 따뜻하면서 모던한 느낌을 준다. 벽체에 맞춰 노블핏으로 제작한 가구는 더욱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욕실◆ 욕실은 타일과 욕조에 화이트 톤을 적용한 반면, 블랙 톤 수전을 설치해 대비된 색채감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프레임리스 거울 상부장 또한 군더더기 없는 분위기의 연출을 돕는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SMC 평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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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LY DWELLING]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재료의 진정성-목재편(1) 민예령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실내건축을 “자연의 좋은 것들을 실내로 적절하고 올바르게 옮겨오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에는 자연적인 자재를 사용한 디자인, 시공이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든다는 신념을 전제한 것이다. 흔히 이러한 태도는 친환경 또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수식어를 갖는다. 하지만 이를 친근한 언어로 옮기면, 건강하고 편안하며, 아름다운 집을 가꾸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섹션에서는 민예령 디자이너의 친근한 문체를 통해 자연주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편집부) 글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가장과 대체 가장假裝 과 대체代替의 개념은 실내 디자인 역사에서 매우 오래된 화두입니다. 어쩌면 무엇인가를 ‘가장한다’ 라는 것은 인류사에서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하나의 정형화된 행위일지도 모릅니다. 화폐나 명품 제품도 끊임없이 위조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대리석이 생산되지 않던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건물을 대리석으로 마감한 고전주의 양식을 재현하기 위해 목재 위에 대리석 질감을 내는 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체와 가장은 디자인 분야에서 항상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건축가 존 러스킨(John Ruskin, 1819~1900)은 건축 또는 실내건축에 있어서 위조(Deceit)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거짓된 구조나 지지 방식을 제시하거나, 표면을 칠해서 본래 재료를 다른 재료처럼 보이게 하는 행위이다.” 1) 실내건축 및 마감에 있어서 ‘표면에 대한 속임수’는 재료의 진정성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특정 재료가 가진 특성을 사용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비용이나 시간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 재료가 가진 진정성이 아니라 표면적인 성질 하나만을 표현하는 ‘재료적 가장’의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특정 재료를 특정 공간에 사용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재료의 진정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재료를 쓴다면 그것은 그 재료의 ‘물성’ 과 ‘특성’을 공간에 반영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재료의 표면 특성이 그 재료를 사용하는 이유라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그 재료가 가진 물성과 특성을 버리는 것이라면 이 ‘위장’에 대해서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싸고 그럴듯한 자재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표면적인 미관에 대한 욕심은 거짓 재료의 사용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필자는 이러한 행위가 너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꼭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거짓 재료가 목재와 관련된 것이라면 더더욱 많은 문제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재료의 진정성 건축 자재는 건축 공간의 본질과 특성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이 같은 재료가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첫째는 상징성입니다. 어떠한 자재를 고를 때, 그 자재는 나름의 시각적 상징성을 가집니다. 나무 혹은 원목을 사용한다면, 이때 사용한 자재는 나무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무처럼 보이는 것은 나무가 아닙니다. ◇ 둘째는 기능적 진정성입니다. 가짜를 사용하면 특정 재료가 가진 기능적 특성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대리석처럼 보이기 위해 칠을 한 나무는 절대로 그 대리석의 단단함과 차가운 성질을 표현해내지 못합니다. 나무가 아닌데 나무 무늬의 비닐을 가공한 마루는 절대로 나무가 가지는 그 보행감이나 질감 등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합니다. 원재료나 자재를 그렇게 보이는 재료로 대체하는 것은 그 재료의 물리적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셋째는 인간과 환경에 대한 진정성입니다. 가짜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플라스틱(데코타일 등의 바닥재)이나 비닐(실크 벽지나 필름)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는 곧 썩지 않는 환경 쓰레기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공정에서는 다양한 화학재료를 다량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나무무늬를 내기 위해 코어재에 합성수지를 가공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이처럼 주변에서 재료의 본성을 잃은 채 마감된 공간을 흔하게 볼 수 있을 겁니다. 원목처럼 보이지만 나무무늬 비닐이나 합성수지를 씌운 부엌장, 진짜 마루처럼 보이는 강마루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 자연주의 건축가 쿠마 켄고(Kuma Kengo, 1954~)는 그동안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었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어떻게 보이는가’에만 집중한 것은 아닌가라고 묻습니다. 말하자면, 겉치레나 표면적인 효과를 위한 기술만으로 경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목재의 기능: 신체 활동 감각과의 관계 목재는 동서양 건축사를 통틀어 가장 최초로 사용된 건축 재료입니다. 현재에도 가장 주요할 뿐만 아니라, 실내 마감재나 가구 재료로 널리 사용됩니다. 목재는 여러 형태를 표현할 수 있고,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활환경에 여러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그러한 기능들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목재에서 느낄 수 있는 신체감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1.시감각 목재는 시각적 피로감을 줄여주는 자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진짜 목재가 아니면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무늬와 색감, 특유의 광택이 사람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온냉감 목재는 눈으로 볼 때뿐만 아니라, 신체와 접촉했을 때에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영하의 날씨에서 금속 철봉을 손으로 잡는 것은 어렵지만, 목재인 각목은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3.촉감 목재의 요철과 마찰 특성은 인체에 친화적입니다. 다시 말해, 목재를 만질 때 인체에 전달되는 느낌은 거부감이 전혀 없고 편안함을 줍니다. 4.청감각 목재는 흡음 능력이 뛰어나기도 합니다. 충격음이 발생하였을 때 시간 경과에 따라 음의 감쇄를 비교하면, 목조 공간 내에서 음은 콘크리트 공간에 비해 짧은 시간에 흡수돼 감쇄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그 잔향시간이 짧아 청감각에 좋은 효과를 냅니다. 5.보행감 목재 바닥은 충격을 흡수하고 적절한 탄력성을 나타냄으로써 인체에 부담을 최소화합니다. 목재의 기능: 실내 환경과의 관계 실내 환경과 관련해 목재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기능이 있습니다. 1. 온도조절 목재는 우수한 온도조절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목재 자체는 따뜻한 성질의 재료라 석재나 금속재와 같은 다른 천연 재료에 비해 따뜻한 온도를 유지합니다. 2. 습도조절 목재는 공기 중의 습도에 따라 수분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재로 구성된 실내의 습도 변동은 다른 재료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게 됩니다. 3. 정화 기능 흔히 목재는 숨 쉬는 자재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실내의 유해 물질 성분을 빨아들이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4. 벌레 퇴치 자작나무와 같은 특정 수종은 해충을 없애는 능력이 있습니다. 수종 특유의 냄새가 해충의 생식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 역시 실내 환경의 질을 개선하고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5.살균성 목재는 피톤치드 등 유익한 성분을 방출합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만들어내는 살균성을 띠는 휘발성 유기물을 일컫습니다. 피톤치드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없앨 뿐만 아니라,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소염이나 통증 완화, 면역력 증강 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피톤치드는 실내 내장재로 원목을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 중 하나입니다. 목재는 인간의 생활환경에 안정성과 쾌적함, 치유 등 다양하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실내 마감재입니다. 이와 같은 목재의 순기능은 시각적으로 그럴듯하게 가장한 재료로 조성한 공간에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재의 긍정적인 기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좋지 않은 재료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마감재 위에서 생활하기도 합니다. 천연 재료로 만든 원목마루나 온돌마루를 쓰는 것보다 LPM/HPM으로 마감한 강마루나 합판마루를 바닥에 까는 게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오크로 마감된 부엌장을 고를 때에도, 큰 문제의식 없이 오크 무늬로 시각적인 효과를 낸 것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오크 원목으로 마감한 것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싸니까요. 목재의 진성眞性, 즉 목재의 진짜 성질이 주는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가치는 너무나도 크고 중요합니다. 표면만을 재현해 공간에 적용하기에는 우리의 건강과 주거 환경의 질에 있어서 목재의 진성은 포기할 수 없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겉과 속이 모두 목재인 자재로 실내를 마감하는 것은 ‘자연주의 인테리어’의 핵심적인 원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 Ruskin J, The Seven Lamps of Architecture, 1849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줄리스줄라이 SSDG 대표) 단독주택이 80% 이상 주거형태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실내건축디자인을 전공하고 실무를 쌓았다. 친환경 및 지속가능한 디자인 분야의 선두주자인 북미와 북유럽의 디자인과 시공과정을 몸소 겪으며, 배우고 실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실내건축 자재와 재료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친환경 및 자연주의 인테리어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 julie@juliesjuly.com www.juliesju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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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부지는 경기도 광주 도심을 조금 벗어난 전원주택 마을에 위치한다. 굽이굽이 길을 오르니 펼쳐진 도심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에 위치한 주택은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한다. 재택근무를 편안한 산세에서 즐기고 싶다는 건축주의 소망과 바람을 고스란히 담았다. 인테리어 또한 산뜻하면서 깊이 있는 자재를 사용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광주시 퇴촌면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61.00㎡(199.95평) 건축면적 102.37㎡(30.96평) 연면적 161.59㎡(48.88평) 1층 102.37㎡(30.96평) 2층 59.22㎡(17.91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세라믹 사이딩(KMEW)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스카이텍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현관◆ 현관 우측에 맞춤 수납장을 설치했다. 신발장뿐만 아니라 간단하게 옷을 보관할 수 있도록 옷걸이장까지 마련해 편의를 더했다. 또, 밝은 색 우드 템바보드로 마감해 은은한 멋과 여유가 있다. 공간은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그레이, 우드 톤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실크 벽지 중문 알루미늄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거실은 하이실링과 넓은 채광창으로 햇빛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아트월은 천연 대리석과 블랙 톤 석재타일을 적용해 대비를 주고 간접조명으로 장식했다. 고지대 단점인 추위를 보완하고자 한쪽에 벽난로를 설치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우물천장, 간접조명 아트월 천연 대리석, 석재 타일 ◆주방·식당◆ 주방 가구는 병렬로 구성해 동선에 편의를 도모했다. 식당 창과 주방 긴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브런치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리브그린의 가구 컬러와 대리석 아일랜드 상판, 골드 조명이 다채로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세라믹 판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포켓도어 ◆세미나실◆ 재택근무와 회의가 잦은 건축주의 업무를 고려해 특별히 계획한 공간이다. 주택이지만 실제 상업공간의 분위기를 담기 위해 곳곳에 마련한 장치가 돋보인다. 한쪽 벽면을 목재 패널과 라인 조명으로 구성해 색다른 분위기의 공간으로 연출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차음석고, 고무패드, 타공형 우드 흡음보드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공용욕실◆ 욕실은 1층 어디서든 접근이 용이하도록 평면 중심에 두어 동선이 편리하다. 구성은 평소 화장실 사용이 많지 않은 건축주의 패턴을 반영해 단출하게 처리했다. 베이지 톤 벽타일과 골드 프레임 수납장 거울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복합대리석 타일 천장 SMC평천장 도어 LG 여닫이도어 ◆계단실◆ 계단은 디딤판과 챌판에 짙은 원목을 적용하고 블랙 평철 난간을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계단참 벽면에 창을 마련해 계단을 오르내리며 햇살을 느끼도록 계획했다. 천장에는 디자인 조명을 설치해 화려한 느낌을 주었다. Interior Data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디자인 조명 계단 멀바우 집성목 ◆2층 복도◆ 2층 복도는 각 실을 연결하는 허브 공간이다. 강화유리 난간 너머로 1층 거실이 보이고 창밖으로 시선이 이어져 공간감과 개방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작지만 탁 트인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난간 강화유리 ◆서재◆ 2층 계단실과 마주한 작은 공간인 서재는 바쁜 일상 중에도 잠시 햇살을 받으며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작지만 깊은 질감이 느껴지는 멋이 있다. 창 쪽에 단차를 둔 평상을 계획하고 양옆으로 목재 프레임 가벽을 설치해 한옥 느낌을 가미했다. Interior Data 바닥 온돌마루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도어 LG도어, 상부 노출형 레일 도어 ◆가족실◆ 가족실은 2층 한쪽에 단독으로 배치해 가족이 모이는 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실 앞쪽에는 테라스를 계획하고 사이에 통창을 설치해 시선을 외부로 확장했다. 헤링본 패턴 강마루와 베이지 톤 실크 벽지가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천장 포인트 조명은 따뜻함을 더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을 포함해 계획했다. 천연 벽지를 적용한 벽면은 온실의 따뜻한 느낌을 준다. 바닥은 해링본 패턴 강마루로 시공해 다른 공간과 차별화했다. 이외에도 온전한 안방으로서 가치를 부여하고자 곳곳에 마련한 조명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친환경 천연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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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ING INTERIOR]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젊은 건축주 부부가 반려견과 함께 사는 주택. 강아지가 뛰어놀 수 있는 작은 마당을 계획했고, 넓은 거실과 주방, 가족실, 외부 테라스 같은 공용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시대 흐름에 맞춰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현관 전실에 세면대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협소한 필지를 짜임새 있게 활용한 설계 또한 돋보인다. 글 조아라(㈜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화성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174.2㎡(52.64평) 1층 103.44㎡(31.29평) 2층 54.78㎡(16.57평) 데크 11.42㎡(3.45평) 외부 테라스 15.98㎡(4.83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실크 벽지, 수성페인트, SMC 평천장 / 벽 - 실크 벽지, 타일 / 바닥 - 장판, 타일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 난간 - 세로형 평철 난간 도어 중문 - 제작도어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미국식 3중 유리(삼익) ◆현관◆ 수납장은 천장 끝선에 맞춰 제작해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다양한 활용을 위해 중간에 선반을 더했고, 하부에 간접조명을 설치해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전실 한쪽에는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세면 공간을 마련했다. ◆주방·식당◆ 주방·식당은 거실과 동일한 바닥 마감재를 사용해 공간에 연속성을 주었다. 아일랜드 싱크대와 가구 전면과 후면 모두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일랜드 싱크대 위에 설치한 라인조명이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주방과 일체화해 확장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오픈 천장 또한 개방감을 더한다. 매립형 TV 설치 벽면과 화이트 톤으로 통일한 마감재가 깨끗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쪽에 계획한 간접조명도 아늑함을 더한다. ◆1층 욕실◆ 1층 욕실은 밝은 그레이 톤과 포셀린 타일을 활용해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우드로 구성한 세면대 하부와 거울 후면 간접 조명이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안방◆ 안방은 천장 3면에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따뜻하다. 또, 공기 순환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 실링팬을 설치했다. 외부 테라스로 이어지는 방향에 설치한 통창을 통해 외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계단실◆ 1층 계단실은 현관 전실과 바로 이어지도록 계획했다. 한쪽에 설치한 슬라이딩 도어로 실내 진입 동선과의 간섭을 최소화했다. 계단에 사용한 짙은 멀바우 집성목은 공간에 묵직함을 가미한다. ◆2층 파우더룸·욕실◆ 2층 파우더룸·욕실은 외부에 건식 세면대, 내부에 화장실, 샤워실을 각각 분리하고 나란히 두어 위생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건식 세면대는 분홍색 세로 패턴 타일과 노란색 간접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금색 수전과 타월 걸이로 포인트를 주었다. 내부는 그레이 톤의 포셀린 타일을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다. ◆가족실◆ 작업 공간이자 휴게 공간인 가족실은 천장에 ㄱ형태의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붕이 있는 테라스와 연계해 외부로 자연스러운 시선 흐름을 유도했다. ◆외부 테라스◆ 외부 테라스는 간이 싱크대를 설치해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드를 활용한 인테리어는 실내와는 다른 반전 분위기를 자아내며 공간을 따뜻하게 연출한다. 채광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은 아늑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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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TERIOR]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높은 곳에 위치한 부지는 광활한 풍광을 가진다. 주택은 이러한 조망을 120% 살리고자 좌우 긴 형태로 앉혔다. 특히, 2층 테라스를 두르는 ㄷ형태의 전면 가벽은 단조롭지 않은 간결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모던의 대표인 블랙과 화이트를 조합해 입면 색상을 계획했다. 실내는 3대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담았다. 공용 공간은 문으로 막힌 곳 없이 시각적인 개방감을 가진다. 개인 공간은 자녀와 손님을 고려해 공용 공간과 명확히 분리해 배치했다. 그러면서도 중간에 가족실이나 작은 주방을 마련해 완전히 단절된 느낌은 들지 않도록 조성했다. 이렇게 주택은 심플하지만 커뮤니티와 프라이버시를 둘 다 갖춘 드림하우스가 되어 가족을 맞이한다. 글 이소이(㈜윤성하우징 마케팅기획팀 주임)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윤성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가평군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324.89㎡(98.28평) 1층 108.89㎡(32.94평) 2층 127.66㎡(38.62평) 포치 24.99㎡(7.56평) 테라스 45.62㎡(13.80평) 설계 및 시공 ㈜윤성하우징 1566-0495 www.yunsunghousing.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녹스탑 징크 라이트그레이(포스메탈) / 벽 - 크레타스 L 화이트, 블랙(도레이) / 데크 -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실크 벽지 / 벽 - 친환경 실크 벽지 / 바닥 - 1층_포셀린 타일, 2층_원목 마루 계단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조명 LED 조명 도어 예림도어 창호 시스템창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 현관은 개성 있는 블랙, 그레이, 화이트 톤의 패턴 타일을 사용했다. 여기에 천장 끝선에 맞춘 화이트 톤 수납장이 모던함을 더한다. 천장에 설치한 골드 톤 포인트 조명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바닥과 벽에 같은 색상의 마감재를 적용해 확장된 공간감을 가진다. 곡선의 천장 등 박스는 부드러움과 우아함을 가미하면서 주방과 분리된 효과를 준다. ◆주방◆ 메인 주방은 조리 동선의 편의를 고려해 수전을 설치한 아일랜드를 마련했다. 네이비 색상을 적용한 주방 가구는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단을 낮춰 설치한 천장 매립 등과 포인트 조명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침실◆ 침실은 전체적으로 녹색 계열로 통일했다. 목공 작업을 통해 붙박이장과 헤드월을 만들어 감각적인 요소를 추가했다. 헤드월에 설치한 심플한 간접 조명은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우더룸◆ 거실과 인접하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벽면에 화이트 톤 패턴 타일과 바닥에 블루 톤 스페인 타일을 조합해 구성했다. 디자인 거울 후면에 설치한 간접 조명은 유광 타일에 반사되어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계단실◆ 화이트 톤의 비정형 난간은 독특한 느낌을 준다. 계단 위쪽에 계획한 긴 고정창은 오르내리는 동안 무겁지 않은 개방감을 부여한다. 멀바우 목재를 사용한 계단은 화이트 톤 벽체와 조화를 이루며 차분한 느낌이다. ◆가족실◆ 벽체 화이트 톤과 바닥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천장에는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로 조성했고, 실링팬을 마련해 기능적인 포인트를 더했다. 서재로 통하는 간살 도어는 앤티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브주방◆ 서브 주방은 상부장을 제외하고 우드 선반을 마련해 열린 시선을 선사한다. 여기에 높이가 다른 펜던트 조명을 설치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분위기를 해결했다. 블루 톤을 적용한 주방기구는 공간의 존재를 배가시킨다. ◆서재◆ 서재는 주택 전면에 통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맞춤 제작한 책장과 책상이 마치 이곳에 원래 있던 것처럼 보인다. 몰딩을 덧댄 우물천장은 과하지 않은 포인트 요소다. ◆기도실◆ 기도실은 차분한 톤의 벽지와 아늑한 우물천장이 조화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시선이 집중되는 목재가구는 세련된 포인트를 준다. 특히, 간살 도어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매력적이다. ◆테라스◆ 테라스는 천장 목재 루버에 맞춰 바닥에 붉은 벽돌을 적용해 통일감을 줬다. 블랙 톤 프레임과 유리로 조합한 난간은 공간에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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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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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TERIOR]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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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ING INTERIOR]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이미 수년 전 같은 동네에 오리지널 미국식 주택을 짓고 생활 중이던 건축주. 이번 주택은 조용하고 차분한 경기도 용인 단독주택 단지에 지은 그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건축주는 세련되고 균형 있는 외부 형태와 4인 가족이 생활하기에 부족함 없는 규모를 요구했다. 내부에는 넓은 거실과 미국식 주방 그리고 영화 및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을 원했다. 특히, 2층까지 오픈한 플레이룸은 서재에서 내려다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1층이 커뮤니티를 위한 공용 공간이라면, 2층은 가족 구성원을 위한 사적 공간으로 계획했다. 글 박은옥(㈜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245.69㎡(74.32평) 1층 136.83㎡(41.39평) 2층 108.86㎡(32.93평) 다락 27.75㎡(8.39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EPS몰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벽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바닥 - 지하_강마루, 1층_대리석 패턴 타일, 원목마루, 2층_강마루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더존테크,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미송집성목 / 챌판 - 도장 / 난간 - 디자인 난간 조명 디자인 조명 도어 중문 - 제작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독일식 3중 유리 ◆현관◆ 집에 들어와 제일 먼저 마주하는 현관은 개방감을 위해 높은 천장으로 계획했다. 골드 프레임이 눈에 띄는 중문 또한 높게 제작해 웅장함을 더했다. 바닥 대리석 타일은 전실과 일체화해 연장된 느낌을 연출했다. ◆거실◆ 거실은 바닥에 짙은 브라운 원목마루를 적용하고 벽체에 화이트 톤 마감재를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면 하부와 우물천장에 클래식한 디자인의 몰딩을 계획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주었다. 돌출된 중앙 벽난로와 벽면 단차 또한 공간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주방◆ 주방은 미국식으로 크게 계획했다. 중앙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편의를 더한다. 짙은 그레이 톤 가구와 벽면 화이트 패턴 타일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식당과 일체화한 바닥 패턴 타일은 밝고 경쾌하며, 공간이 연장된 느낌을 준다. ◆식당◆ 식당은 주방과 분리해 계획했다. 천장 중앙에 설치한 간접 등박스와 샹들리에 조명은 오붓한 분위기를 돕는다. 전면에는 외부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식사할 수 있도록 통창을 설치했다. ◆플레이룸◆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은 2층까지 오픈하고 높은 벽면에 대형 책장을 제작해 대저택 서고 같은 분위기다. 서재의 곡선 바닥과 난간이 플레이룸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계단실◆ 계단실은 블랙 톤을 적용한 디딤판과 화이트 톤 벽체가 대비된 세련된 느낌이다. 둥근 모양의 시작 계단과 디자인 난간은 더욱 클래식함을 가미한다. ◆안방◆ 안방은 헤드월에 웨인스코팅으로 디자인하고 골드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고급스러움을 담았다. 블랙 톤 강마루와 천장의 간접 등박스는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기 순환을 위해 실링팬도 함께 설치했다. ◆침실◆ 자녀가 사용하는 침실은 각각 은은한 컬러 벽지를 사용해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조성했다.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침대 위쪽에 마련한 천창이 특징이다. ◆서재◆ 1층 플레이룸이 내려다보이는 서재는 지붕의 사선 형태를 내부에 그대로 살려 계획했다. 여기에 천창을 설치해 개방감을 주었다. 블랙 톤 강마루와 딥 그린 톤 포인트 벽지는 공간에 대비된 매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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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ING INTERIOR]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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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이 주택은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은 모던한, 우측은 웅장한 두 가지 매력을 함께 가진다. 두 외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프라이버시와 개방감을 적절하게 만족시키며 가족 구성원이 많은 건축주의 고민을 해결한다. 인테리어는 외부 풍경을 중심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타일과 조명을 설치해 산뜻하고 감각적으로 연출했다. 가구 또한 불필요한 공간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제작인 노블핏으로 마련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72.00㎡(203.28평) 건축면적 134.40㎡(40.66평) 연면적 232.38㎡(70.33평) 1층 126.93㎡(38.40평) 2층 111.89㎡(33.85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롤 슁글 / 벽 - 세라믹 타일,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가등급 220㎜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가등급 140㎜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125㎜ ◆현관◆ 현관은 좌우에 자체 맞춤 가구로 구성했다. 중문은 방음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3연동 초슬림 도어로 내부를 산뜻하게 맞이한다. 화이트와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첫인상을 준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중문 초슬림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하이실링 거실은 위아래 채광창을 통해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벽 한쪽에는 유광 천연 대리석을 사용한 아트월을 계획해 대비된 포인트를 주었다. 천장은 우물 형태에 간접조명을 장식하고 대형 샹들리에 조명을 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아트월 천연 대리석 ◆주방◆ 가족 구성원이 많은 만큼 수납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가구는 노블핏으로 자체 제작했다. 천장 끝선에 맞춰 깔끔하면서 공간 낭비를 줄였다. 중심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효율을 더하면서 홈바 기능도 겸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매입등, 간접조명 ◆식당◆ 식당은 주방과 기능을 분리했지만 천장과 바닥 마감을 일체화해 확장된 느낌으로 연출했다. 개구부가 있는 벽체를 사이에 두고 거실과도 나눠 오붓한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했다. 블랙 톤 테이블과 천장 포인트 조명이 모던하면서 고급스럽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포인트 조명 ◆게스트룸◆ 게스트룸은 공용 공간으로의 동선 편의를 위해 현관 가까이에 배치했다. 편안한 휴식을 위해 침실과 수납장을 마련하고 외부를 조망할 수 있도록 넓은 창을 설치했다. 블루 톤 실크 벽지는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파우더룸◆ 복도 끝에 넓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인테리어의 은은한 멋이 드러나도록 우드 아트월과 조명을 조합한 구성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모자이크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실◆ 계단실은 단순히 이동을 위한 좁은 공간이 아닌 분위기를 변화시킬 매개체로서 의미를 부여했다. 현관 및 2층 테라스와 마주한 계획으로 채광이 잘 들어온다. 유광 대리석을 사용한 계단재로부터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Interior Data 벽 도기질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 멀바우 집성목 위 투명 도장 ◆가족실◆ 가족실은 전면에 세로 창과 후면에 긴 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짙은 톤으로 계획한 바닥과 벽은 차분함을 자아내며, 한쪽에는 우드 아트월로 포인트를 주었다. 난간 하부에는 수납장 형태로 디자인해 정리에 편의를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포셀린 타일, 템바보드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포함한다. 베이지 톤 친환경 벽지와 짙은 톤 강마루는 따뜻하면서 모던한 느낌을 준다. 벽체에 맞춰 노블핏으로 제작한 가구는 더욱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욕실◆ 욕실은 타일과 욕조에 화이트 톤을 적용한 반면, 블랙 톤 수전을 설치해 대비된 색채감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프레임리스 거울 상부장 또한 군더더기 없는 분위기의 연출을 돕는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SMC 평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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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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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LY DWELLING]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재료의 진정성-목재편(1) 민예령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실내건축을 “자연의 좋은 것들을 실내로 적절하고 올바르게 옮겨오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에는 자연적인 자재를 사용한 디자인, 시공이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든다는 신념을 전제한 것이다. 흔히 이러한 태도는 친환경 또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수식어를 갖는다. 하지만 이를 친근한 언어로 옮기면, 건강하고 편안하며, 아름다운 집을 가꾸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섹션에서는 민예령 디자이너의 친근한 문체를 통해 자연주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편집부) 글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가장과 대체 가장假裝 과 대체代替의 개념은 실내 디자인 역사에서 매우 오래된 화두입니다. 어쩌면 무엇인가를 ‘가장한다’ 라는 것은 인류사에서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하나의 정형화된 행위일지도 모릅니다. 화폐나 명품 제품도 끊임없이 위조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대리석이 생산되지 않던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건물을 대리석으로 마감한 고전주의 양식을 재현하기 위해 목재 위에 대리석 질감을 내는 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체와 가장은 디자인 분야에서 항상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건축가 존 러스킨(John Ruskin, 1819~1900)은 건축 또는 실내건축에 있어서 위조(Deceit)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거짓된 구조나 지지 방식을 제시하거나, 표면을 칠해서 본래 재료를 다른 재료처럼 보이게 하는 행위이다.” 1) 실내건축 및 마감에 있어서 ‘표면에 대한 속임수’는 재료의 진정성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특정 재료가 가진 특성을 사용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비용이나 시간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 재료가 가진 진정성이 아니라 표면적인 성질 하나만을 표현하는 ‘재료적 가장’의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특정 재료를 특정 공간에 사용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재료의 진정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재료를 쓴다면 그것은 그 재료의 ‘물성’ 과 ‘특성’을 공간에 반영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재료의 표면 특성이 그 재료를 사용하는 이유라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그 재료가 가진 물성과 특성을 버리는 것이라면 이 ‘위장’에 대해서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싸고 그럴듯한 자재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표면적인 미관에 대한 욕심은 거짓 재료의 사용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필자는 이러한 행위가 너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꼭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거짓 재료가 목재와 관련된 것이라면 더더욱 많은 문제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재료의 진정성 건축 자재는 건축 공간의 본질과 특성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이 같은 재료가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첫째는 상징성입니다. 어떠한 자재를 고를 때, 그 자재는 나름의 시각적 상징성을 가집니다. 나무 혹은 원목을 사용한다면, 이때 사용한 자재는 나무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무처럼 보이는 것은 나무가 아닙니다. ◇ 둘째는 기능적 진정성입니다. 가짜를 사용하면 특정 재료가 가진 기능적 특성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대리석처럼 보이기 위해 칠을 한 나무는 절대로 그 대리석의 단단함과 차가운 성질을 표현해내지 못합니다. 나무가 아닌데 나무 무늬의 비닐을 가공한 마루는 절대로 나무가 가지는 그 보행감이나 질감 등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합니다. 원재료나 자재를 그렇게 보이는 재료로 대체하는 것은 그 재료의 물리적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셋째는 인간과 환경에 대한 진정성입니다. 가짜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플라스틱(데코타일 등의 바닥재)이나 비닐(실크 벽지나 필름)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는 곧 썩지 않는 환경 쓰레기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공정에서는 다양한 화학재료를 다량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나무무늬를 내기 위해 코어재에 합성수지를 가공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이처럼 주변에서 재료의 본성을 잃은 채 마감된 공간을 흔하게 볼 수 있을 겁니다. 원목처럼 보이지만 나무무늬 비닐이나 합성수지를 씌운 부엌장, 진짜 마루처럼 보이는 강마루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 자연주의 건축가 쿠마 켄고(Kuma Kengo, 1954~)는 그동안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었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어떻게 보이는가’에만 집중한 것은 아닌가라고 묻습니다. 말하자면, 겉치레나 표면적인 효과를 위한 기술만으로 경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목재의 기능: 신체 활동 감각과의 관계 목재는 동서양 건축사를 통틀어 가장 최초로 사용된 건축 재료입니다. 현재에도 가장 주요할 뿐만 아니라, 실내 마감재나 가구 재료로 널리 사용됩니다. 목재는 여러 형태를 표현할 수 있고,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활환경에 여러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그러한 기능들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목재에서 느낄 수 있는 신체감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1.시감각 목재는 시각적 피로감을 줄여주는 자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진짜 목재가 아니면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무늬와 색감, 특유의 광택이 사람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온냉감 목재는 눈으로 볼 때뿐만 아니라, 신체와 접촉했을 때에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영하의 날씨에서 금속 철봉을 손으로 잡는 것은 어렵지만, 목재인 각목은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3.촉감 목재의 요철과 마찰 특성은 인체에 친화적입니다. 다시 말해, 목재를 만질 때 인체에 전달되는 느낌은 거부감이 전혀 없고 편안함을 줍니다. 4.청감각 목재는 흡음 능력이 뛰어나기도 합니다. 충격음이 발생하였을 때 시간 경과에 따라 음의 감쇄를 비교하면, 목조 공간 내에서 음은 콘크리트 공간에 비해 짧은 시간에 흡수돼 감쇄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그 잔향시간이 짧아 청감각에 좋은 효과를 냅니다. 5.보행감 목재 바닥은 충격을 흡수하고 적절한 탄력성을 나타냄으로써 인체에 부담을 최소화합니다. 목재의 기능: 실내 환경과의 관계 실내 환경과 관련해 목재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기능이 있습니다. 1. 온도조절 목재는 우수한 온도조절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목재 자체는 따뜻한 성질의 재료라 석재나 금속재와 같은 다른 천연 재료에 비해 따뜻한 온도를 유지합니다. 2. 습도조절 목재는 공기 중의 습도에 따라 수분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재로 구성된 실내의 습도 변동은 다른 재료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게 됩니다. 3. 정화 기능 흔히 목재는 숨 쉬는 자재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실내의 유해 물질 성분을 빨아들이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4. 벌레 퇴치 자작나무와 같은 특정 수종은 해충을 없애는 능력이 있습니다. 수종 특유의 냄새가 해충의 생식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 역시 실내 환경의 질을 개선하고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5.살균성 목재는 피톤치드 등 유익한 성분을 방출합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만들어내는 살균성을 띠는 휘발성 유기물을 일컫습니다. 피톤치드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없앨 뿐만 아니라,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소염이나 통증 완화, 면역력 증강 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피톤치드는 실내 내장재로 원목을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 중 하나입니다. 목재는 인간의 생활환경에 안정성과 쾌적함, 치유 등 다양하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실내 마감재입니다. 이와 같은 목재의 순기능은 시각적으로 그럴듯하게 가장한 재료로 조성한 공간에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재의 긍정적인 기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좋지 않은 재료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마감재 위에서 생활하기도 합니다. 천연 재료로 만든 원목마루나 온돌마루를 쓰는 것보다 LPM/HPM으로 마감한 강마루나 합판마루를 바닥에 까는 게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오크로 마감된 부엌장을 고를 때에도, 큰 문제의식 없이 오크 무늬로 시각적인 효과를 낸 것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오크 원목으로 마감한 것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싸니까요. 목재의 진성眞性, 즉 목재의 진짜 성질이 주는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가치는 너무나도 크고 중요합니다. 표면만을 재현해 공간에 적용하기에는 우리의 건강과 주거 환경의 질에 있어서 목재의 진성은 포기할 수 없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겉과 속이 모두 목재인 자재로 실내를 마감하는 것은 ‘자연주의 인테리어’의 핵심적인 원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 Ruskin J, The Seven Lamps of Architecture, 1849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줄리스줄라이 SSDG 대표) 단독주택이 80% 이상 주거형태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실내건축디자인을 전공하고 실무를 쌓았다. 친환경 및 지속가능한 디자인 분야의 선두주자인 북미와 북유럽의 디자인과 시공과정을 몸소 겪으며, 배우고 실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실내건축 자재와 재료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친환경 및 자연주의 인테리어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 julie@juliesjuly.com www.juliesju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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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LY DWELLING]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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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부지는 경기도 광주 도심을 조금 벗어난 전원주택 마을에 위치한다. 굽이굽이 길을 오르니 펼쳐진 도심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에 위치한 주택은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한다. 재택근무를 편안한 산세에서 즐기고 싶다는 건축주의 소망과 바람을 고스란히 담았다. 인테리어 또한 산뜻하면서 깊이 있는 자재를 사용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광주시 퇴촌면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61.00㎡(199.95평) 건축면적 102.37㎡(30.96평) 연면적 161.59㎡(48.88평) 1층 102.37㎡(30.96평) 2층 59.22㎡(17.91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세라믹 사이딩(KMEW)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스카이텍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현관◆ 현관 우측에 맞춤 수납장을 설치했다. 신발장뿐만 아니라 간단하게 옷을 보관할 수 있도록 옷걸이장까지 마련해 편의를 더했다. 또, 밝은 색 우드 템바보드로 마감해 은은한 멋과 여유가 있다. 공간은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그레이, 우드 톤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실크 벽지 중문 알루미늄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거실은 하이실링과 넓은 채광창으로 햇빛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아트월은 천연 대리석과 블랙 톤 석재타일을 적용해 대비를 주고 간접조명으로 장식했다. 고지대 단점인 추위를 보완하고자 한쪽에 벽난로를 설치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우물천장, 간접조명 아트월 천연 대리석, 석재 타일 ◆주방·식당◆ 주방 가구는 병렬로 구성해 동선에 편의를 도모했다. 식당 창과 주방 긴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브런치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리브그린의 가구 컬러와 대리석 아일랜드 상판, 골드 조명이 다채로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세라믹 판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포켓도어 ◆세미나실◆ 재택근무와 회의가 잦은 건축주의 업무를 고려해 특별히 계획한 공간이다. 주택이지만 실제 상업공간의 분위기를 담기 위해 곳곳에 마련한 장치가 돋보인다. 한쪽 벽면을 목재 패널과 라인 조명으로 구성해 색다른 분위기의 공간으로 연출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차음석고, 고무패드, 타공형 우드 흡음보드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공용욕실◆ 욕실은 1층 어디서든 접근이 용이하도록 평면 중심에 두어 동선이 편리하다. 구성은 평소 화장실 사용이 많지 않은 건축주의 패턴을 반영해 단출하게 처리했다. 베이지 톤 벽타일과 골드 프레임 수납장 거울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복합대리석 타일 천장 SMC평천장 도어 LG 여닫이도어 ◆계단실◆ 계단은 디딤판과 챌판에 짙은 원목을 적용하고 블랙 평철 난간을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계단참 벽면에 창을 마련해 계단을 오르내리며 햇살을 느끼도록 계획했다. 천장에는 디자인 조명을 설치해 화려한 느낌을 주었다. Interior Data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디자인 조명 계단 멀바우 집성목 ◆2층 복도◆ 2층 복도는 각 실을 연결하는 허브 공간이다. 강화유리 난간 너머로 1층 거실이 보이고 창밖으로 시선이 이어져 공간감과 개방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작지만 탁 트인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난간 강화유리 ◆서재◆ 2층 계단실과 마주한 작은 공간인 서재는 바쁜 일상 중에도 잠시 햇살을 받으며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작지만 깊은 질감이 느껴지는 멋이 있다. 창 쪽에 단차를 둔 평상을 계획하고 양옆으로 목재 프레임 가벽을 설치해 한옥 느낌을 가미했다. Interior Data 바닥 온돌마루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도어 LG도어, 상부 노출형 레일 도어 ◆가족실◆ 가족실은 2층 한쪽에 단독으로 배치해 가족이 모이는 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실 앞쪽에는 테라스를 계획하고 사이에 통창을 설치해 시선을 외부로 확장했다. 헤링본 패턴 강마루와 베이지 톤 실크 벽지가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천장 포인트 조명은 따뜻함을 더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을 포함해 계획했다. 천연 벽지를 적용한 벽면은 온실의 따뜻한 느낌을 준다. 바닥은 해링본 패턴 강마루로 시공해 다른 공간과 차별화했다. 이외에도 온전한 안방으로서 가치를 부여하고자 곳곳에 마련한 조명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친환경 천연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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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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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ING INTERIOR]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젊은 건축주 부부가 반려견과 함께 사는 주택. 강아지가 뛰어놀 수 있는 작은 마당을 계획했고, 넓은 거실과 주방, 가족실, 외부 테라스 같은 공용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시대 흐름에 맞춰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현관 전실에 세면대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협소한 필지를 짜임새 있게 활용한 설계 또한 돋보인다. 글 조아라(㈜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화성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174.2㎡(52.64평) 1층 103.44㎡(31.29평) 2층 54.78㎡(16.57평) 데크 11.42㎡(3.45평) 외부 테라스 15.98㎡(4.83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실크 벽지, 수성페인트, SMC 평천장 / 벽 - 실크 벽지, 타일 / 바닥 - 장판, 타일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 난간 - 세로형 평철 난간 도어 중문 - 제작도어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미국식 3중 유리(삼익) ◆현관◆ 수납장은 천장 끝선에 맞춰 제작해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다양한 활용을 위해 중간에 선반을 더했고, 하부에 간접조명을 설치해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전실 한쪽에는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세면 공간을 마련했다. ◆주방·식당◆ 주방·식당은 거실과 동일한 바닥 마감재를 사용해 공간에 연속성을 주었다. 아일랜드 싱크대와 가구 전면과 후면 모두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일랜드 싱크대 위에 설치한 라인조명이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주방과 일체화해 확장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오픈 천장 또한 개방감을 더한다. 매립형 TV 설치 벽면과 화이트 톤으로 통일한 마감재가 깨끗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쪽에 계획한 간접조명도 아늑함을 더한다. ◆1층 욕실◆ 1층 욕실은 밝은 그레이 톤과 포셀린 타일을 활용해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우드로 구성한 세면대 하부와 거울 후면 간접 조명이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안방◆ 안방은 천장 3면에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따뜻하다. 또, 공기 순환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 실링팬을 설치했다. 외부 테라스로 이어지는 방향에 설치한 통창을 통해 외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계단실◆ 1층 계단실은 현관 전실과 바로 이어지도록 계획했다. 한쪽에 설치한 슬라이딩 도어로 실내 진입 동선과의 간섭을 최소화했다. 계단에 사용한 짙은 멀바우 집성목은 공간에 묵직함을 가미한다. ◆2층 파우더룸·욕실◆ 2층 파우더룸·욕실은 외부에 건식 세면대, 내부에 화장실, 샤워실을 각각 분리하고 나란히 두어 위생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건식 세면대는 분홍색 세로 패턴 타일과 노란색 간접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금색 수전과 타월 걸이로 포인트를 주었다. 내부는 그레이 톤의 포셀린 타일을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다. ◆가족실◆ 작업 공간이자 휴게 공간인 가족실은 천장에 ㄱ형태의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붕이 있는 테라스와 연계해 외부로 자연스러운 시선 흐름을 유도했다. ◆외부 테라스◆ 외부 테라스는 간이 싱크대를 설치해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드를 활용한 인테리어는 실내와는 다른 반전 분위기를 자아내며 공간을 따뜻하게 연출한다. 채광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은 아늑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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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ING INTERIOR]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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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현대미학을 품은 전통소품-앤틱가구와 조각보 활용하기
- 선과 면, 색채만으로 화면을 구성해 근대사조에 영향을 준 몬드리안(Mondrian). 그에 앞서 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가면 가장 한국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전통 요소를 발견한다. 건축 양식 등에서 보는 전통 양식과 앤틱이라 불리는 전통 가구와 소품 그리고 생활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조각보로, 보다 자유롭고 순수한 구성미와 색감을 보여준다. 집 안 전체를 변화시키기보다는 그저 있는 자체로 감각을 살리고 신선함을 유도하는 전통 가구와 소품으로 자투리 공간을 꾸미는 현대 감각과 어울리는 전통 인테리어에 도전해 보자. 글·사진 최선희 기자자료협조 한지희 한복 051-555-4565, www.hanjihee.co.kr티나앤틱 / 선우사 02-2217-1389, www.tinaantique.com 조각보+반닫이+도자기 자투리 천으로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짠 조각보는 각각 다른 컬러와 크기의 만남으로 완성도를 높인다. 여느 미술품 못지않은 작품으로 전시하면서 대오리가 은근히 비추어 보이면서 매력을 더한다. 우리네 생활 속에 고유의 정신이 담겨 있는 자기와 조각보는 이제 전시공간으로 고유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안정감을 주는 반닫이는 문짝이 위에서 아래로 열리는 한국 고유의 수납 기구로 무쇠나 놋쇠로 된 큼직한 장식을 박아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멋을 낸다. 목등가와 호롱+서안+조각보 사랑방에서 주인과 마주앉는 사람 사이에 놓여 주인이나 윗사람으로서의 위치를 지켜주는 구실을 하던 서안은 글을 읽고 쓰는 데 쓰이는 평좌식 책상이다. 책 한 권만 놓아 볼 수 있어 단아함이 느껴진다. 서안 위로 기름을 담아 불을 밝히던 용기, 호롱을 놓아 주야독경했을 선비들을 떠올려 본다. 적갈색 이층장 위로 늘어뜨려진 조각보가 시선을 고정하면서 포근함을 자아낸다. 약장+조각보 약장은 한방약 중 필요로 하는 기본 약재를 보관, 관리하는 장으로 다른 장에 비해 외형 식별이 뚜렷하다. 다른 수납장에 비해 규모가 크고 중후한 멋을 내기는 하지만 자칫 분위기를 무겁게 할 수 있다. 여기에 조각보를 얹으면 더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문갑+노리개+조각보 사랑방 혹은 안방의 보료 옆이나 창 밑에 두고 문서·편지·서류 등의 개인 물건이나 일상용 기물들을 보관하는 가구인 문갑. 안방에서 사용하는 여성용 문갑은 재료 자체도 화려한 목재로 꾸밈도 화려했지만, 사랑방에서 쓰이는 남성용은 선비 취향에 맞게 검소하게 꾸며진다. 사용자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문갑 위에 노리개를 놓아 포인트를 주어 본다. [Advice] 티나 김(티나앤틱 대표) 전체 분위기를 모두 고풍스러운 가구로 바꾸는 모험을 할 필요 없이, 식탁의 소품 하나 방 안의 가구 하나를 들여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멋을 낼 수 있다고 강조하는 티나 김. 서구의 인테리어 소품과 한국의 전통 소재를 적절히 대조시키면 세련스런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고 귀띔한다. 한지희(한지희 한복 대표) 바쁜 가을을 지나 겨울이 오면 항상 조각보를 만든다는 한지희 대표. 보통 옷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으로 만드는 조각보는 디자인이나 색상 선택에 따라 자유자재로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 겨울을 맞아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을 때 조각보를 응용해 보는 것이 어떨는지. 식탁 위에 깔아 놓기만 해도, 벽에 걸어 놓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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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현대미학을 품은 전통소품-앤틱가구와 조각보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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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원림(園林)의 백미 우암 송시열 선생의 남간정사(南澗精舍)
- 남간정사(南澗精舍 : 대전시 유형문화재 4호)는 우암 송시열(1607-1689년) 선생이 말년(숙종 9년 : 1683년)에 학문을 닦고 연구할 목적으로 세운 별당이다. 정사는 원래 불자의 수행지를 뜻했는데, 조선시대에는 유학자들이 공부하면서 제자를 가르치는 곳으로 바뀌었다. 우암 송시열 선생은 ‘동국 18현-조선시대에 유학의 대가로 문묘(文廟)에 배향(配享)된 18분-의 한 분으로 조선 주자학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노론의 영수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1689년 기사환국-숙종 15년(1689)에 소의 장 씨 소생의 아들을 원자로 정하는 문제로 정권이 서인에서 남인으로 바뀐 일-때 세자 책봉 문제로 제주도로 유배를 간 후, 그해 유월 다시 서울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정읍에서 사약을 받고 사망했다. 남간정사는 원래 송시열 선생의 개인 정사로 지어졌지만, 후대에 그를 배향하기 위해 남간정사를 세우면서 일종의 서원 성격을 띠었다. 생활하고자 지은 한옥도 아닌 남간정사를 소개하는 까닭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원림(園林)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주변이 우암사적공원으로 조성되고 집이 많이 들어섰기에 한적한 원림의 분위기는 나지 않는다. 일제시대 도청 소재지가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한적하고 수려한 공간을 자랑했다. 주변 환경이 제대로 보전됐더라면, 담양의 소쇄원 못지 않은 원림으로 각광받을 만한 곳이다. 남간정사는 연못을 조원(造園)의 중심으로 하여 만들어졌다. 이러한 곳은 많이 있지만, 남간정사만큼 여러 요소가 어우러진 곳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과 돌과 그리고 폭포와 수목까지 잘 어우러진 곳은 찾기 힘들다. 원림 전체가 잘 어우러진 곳이 소쇄원이라면, 연못이라는 주제로 잘 어우러진 곳이 남간정사이다. 연못으로는 두 줄기의 물이 들어온다. 하나는 계곡에서 물길의 일부를 틀어 끌어들이고, 하나는 남간정사 뒤에 있는 샘물에서 누마루 하부를 통해 들어온다. 이렇듯 집이 물을 가로질러 세워진 남간정사는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특이한 구조이다. 원래 수맥이 있는 곳에는 집을 짓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이곳에서는 그것을 완전히 무시했다. 그 이유는 기골이 장대한 송시열 선생이 수맥을 이길 만한 힘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이러한 발상이 가능했다고 한다. 어쨌든 상식을 벗어난 배치로 집을 보는 흥취를 돋운다. 집은 주인의 입장에서 감상해야 남간정사에서 바라보는 집은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전면 4칸, 측면 2칸의 가운데 2칸은 대청인 집의 수준은 높지 않다. 남간정사의 가치는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이나 집의 수준에 있지 않다. 남간정사의 풍광을 제대로 즐기려면 집 안에서 바라다보아야 한다. 이러한 개념이 잘 살아 있는 건물의 대표적인 예가 안동의 병산서원이다. 그곳 만대루에서 바라보는 낙동강과 병산의 경관은 자연을 정원으로 삼는 호연지기를 깊이 느끼게 한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주인의 입장에서 집을 짓는다. 집에서 바라보는 모든 경관은 주인이 즐기기 위한 것이다. 우리의 집은 주인의 관점에서 집을 짓기에,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한 개념에서 설계되는 서양의 집과는 다르다. 정원도 마찬가지다. 주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계획의 중요한 요점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한옥이나 정원을 찾아갈 때는, 먼저 주인의 입장에서 돌아보아야만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풍수지리상으로 집터를 잡을 때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좌향이다. 집이 앉혀져서 어떠한 안대를 바라볼 것인가를 찾는 것이다. 곧 집주인이 바라보아야 할 방향을 정하는 과정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집에 사는 주인이 좋은 기(氣)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경관도 마찬가지다. 좋은 경관을 볼 수 있는 자리에 집을 짓고, 주인의 위치에서 가장 좋은 경관을 보도록 만드는 것이 조경의 원칙이다. 그러한 원칙은 이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대청에서 바라보면 기국정(杞菊亭) 옆에 있는 바위들과 폭포 그리고 방장산(方丈山)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경의 핵심 요소들을 한곳에서 모두 살피도록 계획한 것이다. 남간정사 대청에 앉아서 바라보는 경관은 편안하면서도 잔잔한 흥취를 돋운다. 대청에 앉아 좋은 술을 한 잔 걸치고 나면 절로 시 한 수를 읊조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연못과 연못 안에 있는 방장산, 그곳에 심어진 오래된 버드나무와 기암괴석 그리고 은은하게 들려오는 자그마한 폭포의 낙수 소리… 이러한 모든 정원의 요소들이 어울려 남간정사를 만들고 있다. 남간정사 좌측에는 누마루가 놓여 있다. 더 높은 곳에서 경관을 감상하라는 배려이다. 지금은 아쉽게도 기국정과 새로 지은 집들에 가려 제 맛을 느낄 수 없게 됐다. 기국정은 예전 소재동 고택 옆에 방죽을 쌓고 세웠던 별당이다. 일제시대 때 도시계획으로 헐리게 되자, 이곳에다 옮겨 온 것이다. 송씨 집안에서는 이 건물을 옮길 것을 주장하고 있다. 누마루에서 보는 경관을 가로막고 있는 기국정이 사라지면 원래의 맛을 조금이라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개발과 고택 보존의 의미는… 남간정사가 가장 아름다울 때는 벚꽃이 피는 봄이라고 한다. 하얀 벚꽃과 꽃 그늘이 진 연못 그리고 신록이 가득한 나무들이 어우러지는 남간정사의 풍광은 마치 선경에 온 듯할 것이다. 초여름에 찾은 남간정사도 아름다웠다. 푸르름이 깊어진 나무에 가려 보일 듯 말 듯한 남간정사의 모습은 수줍은 처녀를 보는 듯했다. 이처럼 남간정사는 사시사철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곳이다. 남간정사를 찾을 때마다 역사의 보전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현재의 남간정사 주변을 우암공원이라고 만들어 놓았지만, 사실 오히려 더 어수선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지금 남간정사 담 밖에 인공으로 조성한 하천도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흘렀던 하천이고, 연못 바로 앞쪽에는 폭포가 있었다고 한다. 송씨 집안에서는 현재 외삼문 앞에 복개한 부분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 중이라고 한다. 현재 남간정사를 둘러싸고 있는 담도 원래는 없었을 것이다. 그나마 담도 최근 다시 높게 쌓아서 남간정사에서 내다보는 시야를 가리고 있다. 또한 주변 개발로 높은 집들이 들어서 남간정사의 경관을 막고 있다. 이러한 집들이 없다면 앞은 시원하게 트여 멀리 계룡산까지 바라보여 마음까지도 맑게 했을 것이다. 최근 무분별한 개발이 남간정사를 만든 송시열 선생이 의도했던 경관들을 다 가리고 있다. 주변 경관이 자연스럽게 살아 있던 옛 모습을 떠올리면서 보전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곳이 바로 남간정사이다.田 글 최성호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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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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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원림(園林)의 백미 우암 송시열 선생의 남간정사(南澗精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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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산 자락에 펼쳐진 수묵화 양평 37평 단층 스틸하우스
- 옛 지명인 황금리를 무색하게 하는 황금빛 논과 맞닿은 양자산 줄기의 앵자봉에는 한 폭의 수묵화가 펼쳐진다. 산등성이와 나란히 하는 경사진 정원 위에 앉혀진 37평 단층 전원주택과 원두막. 아담하면서도 은근한 멋을 뽐내는 정원수와 꽃들이 조화로운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안쪽에 자리한 스틸하우스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항금리 ·부 지 면 적 : 217.8평 ·대 지 면 적 : 64.7평 ·건 축 면 적 : 37평, 다락 8평 ·건 축 형 태 : 경량철골구조 ·연 면 적 : 48평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인조석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온돌마루 ·창 호 재 : 플라스틱 하이새시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30m) ·시 공 기 간 : 2004년 12월 2005년 3월 ·건 축 비 용 : 평당 350만 원 설 계 : 김 건축사 사무소 031-243-0333 시 공 : (주)경기스틸 031-256-4704 www.steelhouse.biz 양평군 강하면 바탕골예술원을 지나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서면 문화마을로 조성한 항금리에 다다른다. 마을 어귀에 은행나무가 한 때 황금의 고장을 알리는 듯하고, 뒤로는 알록달록한 허수아비들이 추수 후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킨 채 방문객을 맞는다. 항금리는 고려 때 황금이 많이 난다 하여 황금골 또는 황금동, 함금이라고 불렸으며, 가까이 일제시대만 해도 금을 다량으로 채취했다고 한다. 본 지명은 황금리였으나, 도둑들의 발길을 없애기 위해 지금의 항금리로 바꿨다고 전한다. 합천과 대구 사이를 오가며 만난 오세일(50)·김영애(48) 부부는 일찍이 서울에 터전을 잡았다. 외식산업체를 운영하는 오세일 씨는 5년 전, 어린 시절 전원에서의 향수를 잊지 못해 전원에 주말주택을 짓자는 말을 꺼냈다. 처음 김영애 씨는 전원 주말주택은 생각지도 않았다. 전원생활이 좋지만 실상 닥치면 감당해 내기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세일 씨의 지금부터라도 조금 느긋하게 살자는 꾸준한 설득에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입지는 일과 휴식을 병행하고자 했기에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자연 환경이 뛰어난 경기도 양평으로 선정했다. 그렇게 해서 양평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다 발견한 곳이 항금리 앵자봉 밑이다. 산으로 에워싸인 데다 앞으로 실개울이 흐르는 곳, 배산임수형 지세를 찾되 이왕이면 전망까지 갖추었으면 했는데 이 땅이다 싶었다고. 경기도 양평지역의 땅만 보러 다닌 지 2년여 만이다. 한마음으로 세운 마음의 고향 건축주는 2002년 9월경, 이곳 양평군 항금리 안쪽에 문화마을로 조성한 부지 500평을 구입했다. 이듬해 3월부터 토목공사를 진행했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직접 터를 골랐기에 약 7개월이 소요됐다. 땅을 고른 후에는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집을 짓기 전 조금씩 가꾸어 놓아야 나중에 집과 조화를 이룬다는 생각에서다. 정원을 가꾸는 여름 내내 그늘막 쉼터가 필요했기에 안동에서 제작한 원두막을 구입해 언덕 위에 올려놓았다. 토지 구입 후에는 전원주택라이프 및 관련 서적을 보면서 평면 배치를 염두에 두었다. 유지 및 보수를 염두에 두고 스틸하우스로 구조체를 정한 후, 전원주택라이프에 실린 사례를 보고 시공을 (주)경기스틸(대표이사 조인환)에다 맡겼다. 무엇보다 집에 대한 컨셉이 생각하던 바와 잘 맞았다고. 설계는 (주)경기스틸의 조준우 실장이 소개한 김건축에 일임했다. 건축주는 설계 협의 시 거실을 다른 공간보다 넓게 하고, 거실 천장은 경사지게 하여 오픈 형 다락방을 드릴 것을 주문했다. 자신의 삶을 담아내는 곳이 주거라면, 성격을 반영하는 것은 디자인 개념이다. 건축주는 시선의 걸림 없이 시원하고 깔끔한 디자인과 마무리를 요구했고, 설계·시공사는 이를 잘 반영했다. 보통 마무리를 잘해도 시공사와 건축주는 등지기 마련인데, 오히려 집을 지으면서 허물 없는 사이가 되었다고. 신혼 때의 설렘으로 살고 싶은 집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 그것도 전원주택에서는 처음 살아본다는 건축주 부부. 정원이나 인테리어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쉽게 바꿀 수 있지만, 집은 그렇지 못하기에 욕심을 더 냈다. 이 주택의 이미지는 색상을 여러 가지 사용하지 않고 통일함으로써 밝고 심플하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외관이 예쁜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싶었다고. 거실 외벽은 깔끔하게 보이는 밝은 색의 인조석을 사용해 시멘트 사이딩과 같은 분위기로 연출했다. 창틀도 나무 대신 알루미늄 몰딩재를 사용해 흰색으로 마감했다. 외부에는 폭 2.5미터의 덱을 램프형으로 둘렀다. 37평의 공간에는 중앙에 거실을 두고 부부침실, 아들방, 손님방 그리고 주방·식당을 각각 배치했다. 특징은 각 실의 문턱을 모두 없애고 거실을 포함한 다른 공간을 넓게 쓰도록 한 점이다. 인테리어 마감재는 이들 부부가 종류에서 색상에 이르기까지 직접 골랐다. 거실은 군더더기 없이 밝은 색상의 실크벽지로 공간을 확 트이게 꾸몄다. 주방·식당도 밝은 색 벽지와 화이트 톤의 가구로 화사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부부침실은 한쪽 벽면만 앤틱풍의 벽지로 포인트를 준 후 앤틱 가구로 고풍스럽게 연출했다. 아들방은 초록색 벽지로 마감하고 덱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으로 분위기가 따뜻하고 아늑하다. 2층 다락은 펄 실크벽지로 마감하고 매입등을 설치해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다락으로 난 계단 아래에 수납공간을 드리고, 문 앞에는 건축주 오세일 씨가 촬영한 정원과 정자 사진을 걸어 놓아 거실에서도 집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바닥은 강화마루로 마감했다. “남편이 독특한 느낌이 드는 색상을 좋아해서 다락방의 벽지를 반짝거리는 걸로 골라서 이색적으로 연출했어요. 다락방이 개방형이라 거실과 일체감이 들지만 벽지로 인해 색다른 분위기의 공간으로 나왔어요.” 이들 부부 모두 깔끔한 것을 좋아하지만, 화이트 계열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고. 아파트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색상이나 느낌을 전원주택에 사용함으로써 젊은 기분으로 살고 싶다는 것이다. 도시와 농촌을 오가며 엮는 변주곡 건축주는 땅을 구입하자마자 정원을 가꾸고 집을 지으려면 쉴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원두막부터 장만했다. 덕분에 땅을 고르는 동안 틈틈이 정원수도 한 그루씩 심고, 돌도 하나씩 날라 알프스 언덕을 연상케 하는 정원을 만들었다. 단순히 재미 삼아서 시작한 나무심기에서 꽃밭의 담까지 건축주 부부의 애정 어린 손길이 느껴진다. “집을 지으면서 골조를 세울 때엔 구조만, 마감을 할 때엔 마감재만 눈에 들어오더니… 이제는 야생화만 눈에 들어와요. 과정마다 온 힘을 다하다 보니 더 애착이 가는가 봐요. 내년 봄에 꽃이 만발할 정원을 생각하며 정원 가꾸기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어요.” 집을 짓고 2개월간 손님이 끊이지 않았는데, 형제들은 부러워하며 서로 전원주택을 지으려고 한다고. “우리가 집을 짓자 친지들이 계획에도 없던 전원주택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처음 그이가 전원주택을 짓는다고 할 때는 시큰둥했는데, 지금은 그때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해요.” 애초 주말주택으로 생각했기에, 그저 주말에만 잠시 머무르는 휴양처 정도로만 보았다는 건축주 부부. 집을 짓고 두 달여 지내면서 생각이 확 바뀌었다고. 세컨드하우스인 만큼 평소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하지 못했던 색다름을 맛보고 싶어졌다고. “처음에는 아무것도 안 가져다 놓고 꾸미지도 않으려고 했는데, 막상 주말에 내려와서 지내다 보니 여기도 제2의 삶의 터전인데 생각을 잘못했다 싶더군요. 그래서 가구도 하나씩 들여오고 공간을 조금씩 꾸며보려고 해요.” 한편 건축주는 이 지역은 상수원보호구역 Ⅰ권역에 속하기에 자연환경이 빼어나다면서 항금리 문화마을에서는 계절 변화가 뚜렷한 전경이 펼쳐진다고. 이곳에서 활력을 얻다 보니, 도시에의 삶도 활기차다는 것이다.田 글·사진 최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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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산 자락에 펼쳐진 수묵화 양평 37평 단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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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맞닿은 산중에 지은 경북 영주 35평 복층 목조주택
- 경북 영주시 조와동에 자리한 집. 권현의·강은실 부부가 전원생활 15년 만에 지은 2″×6″ 경량 목조주택이다.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으로 두른 후 흰색 페인트를 칠하고, 현관과 안방, 2층 가족실 부분을 돌출시킨 박공지붕엔 돌회색 컬러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특히 지붕공사를 할 때, 빗물이나 습기가 내부로 스며들지 못하도록 OSB 구조 판재 위에 방습지와 방수 시트를 깔고 그 위에 컬러 강판까지 3중으로 덮었다. 연면적 35평(1층 28평, 2층 7평)에 이르는 내부는 루바를 사용한 실내 연출로 목조주택이라는 점을 한껏 강조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영주시 조와동 ·부 지 면 적 : 1200평 ·대 지 면 적 : 200평 ·연 면 적 : 35평(1층 28, 2층 7평) ·건 축 형 태 : 2″×6″ 경량 목조주택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재 : 루바+실크벽지 ·지 붕 재 :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루바+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미국산 시스템 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기름보일러 ·식 수 공 급 : 175m 지하 암반수 설계·시공 : 대림목조주택 054-855-5681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다 충북 단양을 지나 죽령터널을 통과하자마자 경북 영주시가 나온다. 죽령은 험준한 지형과 수려한 자연 환경을 두루 갖춘 곳이지만 국도 5호선이 굽이굽이 힘겹게 통과하기에 그 어느 곳보다 터널이 절실했던 곳이다. 경북 영주시와 충북 단양을 잇는 길이 4.5킬로미터의 국내 최장의 죽령터널이 개통됨으로써 단양에서 영주까지 50분 거리를 10분으로 단축시켜 놓았다. 경상북도의 최북단에 위치한 영주시는 동쪽으로는 봉화군, 서쪽으로는 충청북도 단양군, 남쪽으로는 안동시와 예천군, 북쪽으로는 강원도 영월군과 접경을 이루며, 소백권과 태백권 교통의 중심 도시이다. 영주시내를 가로질러 부석사로 가는 길로 5분 정도 달리다가 좌측으로 꺾어 틀어 농로를 따라 쭉 들어서면 산길이 나온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파란 하늘에 맞닿을 것 같은 곳에 아담한 전원주택이 자리한다. 권현의(53)·강은실(46) 부부가 전원생활 15년 만에 마련한 집이다. 18년 동안 벽산그룹에서 근무하며 서울 상계동 아파트에서 생활하던 권현의 씨는 어느 날 문뜩 부인에게 시골에 가서 살자고 제안했다. 강은실 씨는 장난인가 싶어 그냥 웃고 넘겼는데, 권 씨의 말은 허튼 소리가 아니었다. 영주에서 양돈 일을 하는 장인어른을 돕겠다며 시골에서 살겠다는 권 씨의 마음은 확고해 보였다. 도회지에서 살아왔지만, 늘 자연을 동경하며 전원에서 살 기회를 엿보았는데, 장인어른이 양돈 일을 힘겨워하는 것 같아 마음을 결정했다는 권현의 씨. “농사일이 다 그렇겠지만 양돈 일이라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장인어른께서 힘에 부쳐 했고, 누군가 일을 돕거나 아니면 처분해야 했습니다. 안 그래도 시골에서 살고 싶었는데, 이참에 좋아하는 동물을 돌보며 전원에서 살기로 한 것입니다.” 강은실 씨는 번듯한 직장까지 포기하고, 왜 시골로 가서 고생하려고 하냐며 한사코 말렸지만 남편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어느 날 갑자기 18년 근무하던 직장을 버리고 전원으로 가겠다니… 놀랍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어떡하겠습니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데… 울며 겨자 먹는 격으로 따라가기로 했지요.” 전원생활 15년 만에 집을 짓다 15년 전, 권현의·강은실 부부는 20여 년의 도회지 생활을 접고 영주 조와동의 나지막한 산자락 아래 허름한 시골집으로 이사했다. 서울에서 살던 아파트와는 비교도 안 되는 초라한 집이었다. 강 씨는 눈물이 날 지경이었지만, 이왕 왔으니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밖에 더하겠냐는 각오로 버티기로 했다. 하루하루 참으며 지내다 보니 견딜 만했고, 차차 익숙해져 갔다. 양돈 사업도 점점 불어나, 2년 만에 돈사를 확장하게 됐다. 있던 재산 처분하고 농협의 돈 좀 보태 기존 돈사 주변 옆으로 네 채의 돈사를 확충했다. 돈사를 짓는 데, 임야 1200평의 부지를 구입하는데 약 700만 원, 부지 조성하는데 2000만 원, 목장지로 전용하고, 대체조림비, 면허세, 설계비, 시드 스프레이, 돈사 시공비(평당 60만 원) 등 이런저런 부대비용까지 합쳐 총 2억 원 정도가 소요됐다. 이참에 새 집도 마련하여 딸아이에게 방 하나 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뒤로 미뤄야 했다. 그리고 양돈 사업에 몰두하며 살다보니 어느덧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고 기반도 잡았다. 단풍놀이 한 번 못했을 정도 바쁘게만 살아온 노력의 대가였다. 이들 부부는 이후부터 여유롭게 살기로 마음을 먹었다. 먼저 낡은 집부터 바꾸기로 했다는 권현의 씨. “그동안 낡은 집에서 생활하며 고생을 한 아내에게 늘 미안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면 집부터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집을 지으려니 건축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막막했습니다. 이런 저런 자료를 살펴보니 목조주택이니, 스틸하우스니 하는 것들이 있는데, 어떤 구조가 좋은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그리고 어떻게 지어야 할지… 고심을 하던 중 오래 전 돈사를 지어 준 업체가 떠올랐습니다. 그 업체에 전화를 해서 집을 지으려 한다고 했더니 대림목조주택의 최우열 사장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권 씨는 대림목조주택의 최 사장과 첫 대면에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농가인 점을 고려해 창고와 주차장, 다용도실을 갖추고, 방은 3개로 하고, 거실을 넓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딸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별도의 방을 마련해 주지 못해 늘 미안했는데, 지금은 객지에서 지내지만 집에 있을 때만이라도 편히 쉬도록 딸 방을 별도로 장만해 달라고 했다. 그 나머지 일은 대림목조주택에서 알아서 해 달라고 맡겼다. 대림목조주택의 최우열 사장은 건축주의 요구 사항을 종합한 결과, 당초 1층으로 짓기로 했던 것을 2층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2005년 6월, 설계를 마치고 공사를 시작해 9월 완공과 동시에 입주했다. 산뜻한 외관… 따스한 실내 공간 집은 돈사 부지로 마련해 놓았던 1200평의 임야 중 앞이 탁 트인 넓은 구릉지에 가지런히 앉혔다. 용이 집을 휘어 감은 듯 나지막한 산이 집을 감싸고 있어 엄마의 품에 안긴 듯 포근한 느낌이다.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으로 두른 후 흰색 페인트를 칠하고, 현관과 안방, 2층 가족실 부분을 돌출시킨 입면은 아기자기하면서 산뜻해 보인다. 지면에서 1미터로 높게 올려 지어서 그런지 산 속에 나 홀로 자리한 집인데도 결코 외소해 보이지 않는다. 지붕창을 달고 30도 경사로 꺾은 박공지붕에 돌회색 컬러 아스팔트 이중 그림자 슁글을 얹었다. 벽체 구조는 내·외벽 모두 2″×6″로 스터드를 세우고 그 사이에 인슐레이션(R 19)을 채운 후, 벽체 외부에는 OSB를 대고 방습지를 덮은 후 시멘트 사이딩으로 둘렀다. 그리고 벽체 내부에는 4″×8″ 석고보드를 대고 벽지와 루바로 마감했다. 지붕은 2″×10″ 장선을 깔고, 장선 사이에 인슐레이션(R 30), OSB, 방습지·방수 시트 순으로 마감한 뒤 그 위에 컬러 강판을 덧대 아스팔트 이중 그림자 슁글을 얹었다. OSB 위에 방습지·방수 시트, 컬러 강판까지 3중으로 덧댄 이유는 빗물이나 습기가 내부로 스며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바닥은 기초 위에 T&G합판을 덮은 후 단열재를 깔고 보일러 시공, 미장, 강화마루 깔기 순으로 마감했다. 보일러는 심야전기보일러와 기름보일러 이중 난방 방식이다. 연면적 35평(1층 28평, 2층 7평)에 이르는 내부는 따뜻한 느낌의 루바를 사용해 목조주택이라는 점을 한껏 강조했다. 1층은 거실과 다용도실이 딸린 주방,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부부침실, 아들방, 공용욕실로 공간을 나누고, 2층은 가족실과 딸방으로 구획했다. 거실과 부부침실은 햇빛이 잘 드는 정남향으로 배치하고, 아들방과 딸방은 동북향과 서북향으로 그리고 주방은 북향으로 각각 앉혔다. 공용공간인 거실은 동남향으로 배치하고 커다란 전면창에 보조창까지 달아 따스한 햇살이 저녁 무렵까지 들이친다. 각 창에는 커튼 대신 루바와 어울리는 나무색 블라인드를 설치했는데, 블라인드 사이로 들이치는 가느다란 자연 조명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 또한 일품이다. 천장은 루바로 배 모양을 연출하고, 벽면은 실크벽지로 마감했다. 주방은 흰색 싱크대와 크리스털 조명으로 깔끔하면서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부가 편하도록 다용도실 겸 보조주방을 갖추는 것도 잊지 않았다. 부부침실은 전반적으로 화사하게 연출한 다른 공간과는 차별화를 도모했다. 원목 홍송문의 나무색이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무색 래커를 칠하고, 약간 어두운 색상의 가구와 따스한 색상의 벽지로 중후하면서 아늑하게 꾸몄다. 이 외에도 집성목으로 설치한 계단 밑의 자투리 공간도 세탁실로 활용하도록 시공한 점이나, 계단 난간과 현관 입구의 가벽까지 원목 루바로 마감한 부분은 돋보인다. 부지 조성부터 건축의 완공, 준공 승인까지 여기에 들어간 비용은 평당 320만 원 정도다. 이들 부부는 새 집까지 마련하고 나자, 이제야 전원생활을 제대로 즐기는 것 같다며 행복해한다. 내년 봄에는 마당을 좀 더 돋우어서 잔디를 깔고 좋은 조경수를 심어 볼륨 있는 정원을 가꿀 계획이란다. “전원생활 15년 만에 집을 마련해서 그런지 너무 좋고 행복합니다. 앞으로는 정원도 가꾸고 동물들도 기르면서 여유 있는 전원생활을 할까 합니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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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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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맞닿은 산중에 지은 경북 영주 35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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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양식의 자신감 표출, 익산 56평 복층 목조주택
- 자연이나 사회적 침해로부터 보호를 받으려고 지은 주택에다 부와 지위를 입혔던 때가 있다. 영국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빅토리아시대로, 산업혁명으로 축적한 엄청난 부는 건축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시기 주택의 특징은 입면이 아름다운 고딕 양식에다 평면을 세분화한 것이다. 전북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저수지를 바라보는 미륵산 자락에 자리한 연면적 56평의 복층 경량 목조주택. 바로 올리브-그린 색상의 시멘트 사이딩을 한 벽체의 선과 아스팔트 슁글을 얹은 지붕의 물매를 공간마다 달리하여 아름답게 꾸민 빅토리아 양식의 주택이다. 신전(神殿)의 중심처럼 현관에서부터 거실 전면까지 튀어나온 기둥이 지붕을 떠받치는 포티코(Portico), 곡선을 그리듯이 다면으로 돌출시킨 벽체 위에 장식한 페디먼트(Pediment) 등이 그러하다. 이 모두 미적으로 눈을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는 눈비로부터 출입구나 벽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익산군 금마면 기양리 ·부 지 면 적 : 240평 ·건 축 면 적 : 56평(1층 32.3평, 2층 23.6평), 덱 11평 ·건 축 형 태 : 경량 목조주택(외벽 2″×6″, 내벽 2″×4″)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일부 찬넬 사이딩)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MDF 위 백색도장 ·지 붕 재 :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30년 보증) ·천 장 재 : MDF 위 백색도장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건식온돌 시스템) ·식 수 공 급 : 지하수 설계·시공 : 가원목조주택 042-538-0444 www.gwood.co.kr 이주택은 쉰 살 동갑내기인 김태영(원광대 신경외과 교수)·최미숙 부부와 쌍둥이 수영·수진(23) 양, 아들 성락(21) 군의 보금자리다. 이들 가족은 몸과 마음을 포근하게 하는 이곳에다 전원주택을 짓기까지 10여 년을 기다렸다. 도시와 아파트의 편리함에 익숙한 자녀들이 전원으로의 이주를 반대했을 법한데, 오히려 최미숙 씨가 반대를 했다고. “아이들은 아빠가 미국에서 교환교수로 있을 때 그곳에서 생활했고, 또 캐나다에서 대학을 다녔기에 전원풍의 서구식 단독주택에 익숙했지요. 10년 전쯤인가 아이들이 먼저 전원주택을 짓자는 말도 꺼냈으니까요. 우리 부부 역시 전원으로 이주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데 힘들 것 같아 반대했지요. 그러다가 아이들이 운전을 배우면서 가족 모두가 바라던 전원에서의 삶을 택했지요. 이곳에서 석 달 남짓 생활했는데, 요즈음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좀더 일찍 왔을 걸… 하는 후회가 들어요.” 이들은 음악가족으로 수영 양은 피아노를, 수진 양은 바이올린을 대학원에서 전공하고, 최미숙 씨는 플루트를, 성락 군은 첼로를 즐긴다. 익산시 영등동의 아파트에서 살 때에는 방 하나를 음악실로 꾸몄다. 방음 장치를 했다지만,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옆집과 아래윗집이 다닥다닥 붙은 구조다 보니 악기를 연주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더욱이 음악을 전공하는 수영·수진 양은 이웃의 눈치를 살피느라 가슴을 졸였을 것이다. 이 주택을 설계할 때, 제일 먼저 그랜드피아노가 놓일 거실 겸 음악실을 요구했다고 하니 당시의 어려움을 짐작할 만하다. 김태영·최미숙 부부는 3년 전에 전원주택단지로 조성한 240평 부지를 매입했다. 이 단지는 금마 미륵사지를 끼고 함라·함열로 가는 도로에서 미륵산 등산로로 접어드는 마을 우측 안쪽에 자리한다. 토박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등산로 어귀는 사람이나 자동차의 왕래로 다소 번잡한 반면, 이곳 주택지는 조용하고 아늑하다. 집터가 자리한 주변 지형은 미륵산을 등지고 호수를 내려다보며, 앞이 훤히 트이고 좌우로 산이 긴밀하게 에워싸고 있다. 풍수에서 말하는 ‘배산임수형 자궁터’로 뒤의 미륵산이 몸통이라면 양옆의 산은 다리에, 앞에 있는 저수지는 자궁에 해당한다. 자궁은 풍요로운 삶(생산)과 세파에 찌든 때를 씻어낸다(청결)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그 때문일까? 최미숙 씨는 집이 어머니 뱃속처럼 포근하고 주변 풍경이 아름답다고. “입지를 정하면서 풍수를 보았는데, 여기는 익산에서도 이름 난 배산임수형 자궁터로 불렸지요. 좌향은 대개 완전한 남향을 선호하지만, 형국을 살펴서 미륵산의 능선을 따라 집을 살짝 남서쪽으로 틀어서 앉혔지요. 물론 상주용 전원주택이기에 풍수나 자연환경 못지 않게 익산시와의 접근성도 고려했지요. 이곳에서 원광대학교까지는 승용차로 넉넉잡고 20분 거리여서, 복잡한 도시를 관통하던 때에 비하면 날아다니는 셈이죠.” 집 짓고 시공업체와 호형호제 이 주택은 대전에 위치한 ‘가원목조주택(대표 이인성)’에서 설계·시공을 했다. 최미숙 씨는 시공한 주택들이 각기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데다가, 무엇보다 건축주들의 칭찬이 자자하여 믿고 맡겼다고. “집을 짓기 전에 가족과 함께 전원주택라이프에 실렸던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의 목조주택을 방문했지요. 남편은 의사지만 취미로 사진을 하기에 미적 감각을 지녔는데, 그 집을 보고는 만족스러워했지요. 저나 아이들도 마찬가지였고요. 방문한 날, 그 집의 가족이 모두 모였는데, 가원목조주택에 대한 칭찬이 대단했어요.” 대개 집을 지은 후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건축주는 시공업체와 등을 돌리곤 한다. 그렇기에 이들 부부는 곤지암의 목조주택을 방문했을 때, 건축주와 시공업체가 저렇게까지 가까이 지내나 의아했다고. “계약을 하면서 이인성 사장이 집을 지으면 십 년은 늙는다는데, 반대로 십 년은 젊게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속으로는 제발 신경 안 쓰고 편안하게 지을 수만 있으면 했지요. 우리 집이 정말 그렇게 지어졌지요. 곤지암의 건축주처럼 우리 부부는 이 사장과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됐으니까요.” 이 주택은 가족, 특히 수영·수진 양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지었다. 전원으로 이주하겠다고 하자, 4년간 외국에서 지낼 때 눈여겨보았던 주택의 모양새를 떠올리며 자료 수집을 한 것이다. 건축 구조는 자연스럽게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보편화된 경량 목조주택으로 정해졌다. 기초공사는 줄기초 후 흙을 메우고 매트기초를 한 다음 인조석으로 마감했다. 구조재는 외벽은 2″×6″, 내벽은 2″×4″, 장선은 2″×10″을 사용했다. 이인성 사장은 40센티미터 간격으로 배치한 샛기둥 사이에 인슐레이션을 채우기 전 참숯을 깔았다고. “샛기둥의 하단과 배관이 지나는 곳에다 참숯을 깔았지요. 벌레를 퇴치하고, 지반에서 올라오는 습기나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서죠. 4년 전에 10여 년간 방치된 나대지에다 집을 지으면서 터득한 노하우인데, 그곳은 벌레 천국으로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해도 소용이 없었지요. 결국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한옥의 기초 양식을 응용해 참숯을 뿌렸더니 들끓던 벌레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더군요. 그때부터 집을 짓을 때, 구조재를 보호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해 참숯을 사용하기 시작했지요.” 56평인 이 주택의 평면 배치를 보면 1층에 거실(음악실)과 침실, 주방·식당, 욕실, 다용도실이 있고, 2층에 거실(가족실)과 안방, 두 개의 침실이 있다. 최미숙 씨는 가족 수에 맞추어 방을 드리다 보니 집이 넓어졌다고. “전원주택을 짓는다고 하자, 주위에서 아이들을 출가시키고 둘만 살면 여러 가지로 힘들다며 크게 짓지 말라고 했지요. 저는 생각이 달랐어요. 전원에서 살다 보면 독립한 아이들이 손자손녀들을 데리고 나들이 삼아 찾아올 때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싶었죠. 아이들도 모두 원했고요.” 전원주택도 아파트의 평면과 마찬가지로 거실(Living), 식당(Dining), 주방(Kitchen) 공간을 한 덩어리(L·D·K)로 묶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주택은 김태영 씨의 의견을 반영해 거실을 식당·주방과 독립시켜 배치했다. “아파트에 살 때는 거실과 식당·주방이 확 트여서 시원스러웠지만, 남편은 음식을 만드는 냄새나 소리가 그대로 전달되는 걸 싫어했지요. 저대로 음식을 만들면서 음악을 듣고 싶어도 거실의 텔레비전 소리와 한데 섞여서 불편했고요. 지금은 거실과 식당·주방이 대각선으로 뚝 떨어져 있어서 맘대로 음악도 듣고, 다른 채널의 텔레비전도 보고… 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아요.” 이 주택은 거실 부분은 벽체를 전면으로 뽑아 다면형으로 구성하고 층을 구분해 1층은 음악실로, 2층은 가족실로 사용하고 있다. 1층 거실은 설계 시 그랜드피아노를 놓일 자리를 확보하고, 흡음을 고려해 천장을 층단 팔각 반자형으로 꾸몄다. 전망이 빼어난 2층 거실에는 원형 테이블과 붙박이 책장을 배치해 담소를 나누거나 독서를 하기에 적합하다. 두 공간은 동선이 지나는 부분의 천장을 없앰(Void)으로써 독립성과 개방성을 지니고 있다. 주방은 동선을 구분 짓는 내벽에 맞추어 가구를 ‘ㄷ’자로 배치하고, 뒤쪽 보조주방 사이에 미닫이문을 내 냄새를 차단했다. 주방과 식당은 아치형 몰딩재를 사용해 공간을 구분했다. 모서리에 선반을 내어 화려하게 장식한 식당은 바비큐 그릴이 있는 측면 덱으로 통한다. 잔디 정원과 낮은 덱이 조응하는 이곳은 외부로부터 시선을 차단한 프라이버시 공간으로 후정(後庭)에 가까워 보인다. 1층 침실과 2층 안방도 거실과 마찬가지로 다면형으로 구성하여 전면으로 돌출시키고, 시멘트 사이딩 중간에 찬넬 사이딩으로 변화를 주었다. 드레스-룸이 딸린 안방은 박공지붕의 선을 살린 천장에다 서까래를 노출시켰으며, 침대 높이에 맞추어 삼면에 창을 냄으로써 풍부한 햇살과 풍경을 끌어들였다. 수영·수진 양의 방은 붙박이 진열장과 벽면의 스포트라이트 조명이 눈길을 끈다. 수영 양은 바비 인형 콜렉터로 나중에 인형 박물관을 갖는 게 꿈이다. 집을 지을 때에 한쪽 벽면 가득 수납공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는데, 지금 그 자리에는 세계 각국의 민속의상을 입은 바비 인형으로 가득하다. 해외 배낭여행을 즐긴다는 수진 양의 방 역시 여러 나라의 접시며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 또한 측면에 자리한 성락 군의 방은 산세를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키우도록 발코니를 냈다. 이 주택의 정원 한쪽에는 창고를 겸한 팔각정이, 2층 통로 위에는 다락방이 자리한다. 최미숙 씨는 아파트와 달리 전원주택에서는 다락방과 창고는 꼭 필요하다고. “아파트에서는 앞뒤 베란다를 다 다용도실로 사용할 수 있지만, 전원주택에서는 그 공간이 평수에 포함돼 다른 공간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미관을 해치므로 창고가 필요하지요. 그런 이유로 가원목조주택에다 집을 다 짓고 창고를 만들겠다고 하자, 이인성 사장이 오히려 창고가 미관을 해칠 수 있다며, 창고 위에다 전망을 굽어보는 팔각정을 앉혀 주었지요.” 전원에서의 건강하고 여유로 삶 집에 대한 이들 부부의 자신감은 정원에 여실히 나타나 있다. 낮은 울타리를 따라 듬성듬성 키 작은 나무를 심어 놓아 주택의 입면을 외부에 그대로 드러냈다. 또한 경사 완만한 정원에는 잔디를 깔고, 맷돌과 침목으로 대문에서 현관에 이르는 답로를 만들어 여유로움과 정감을 느끼게 한다. “간결한 정원을 원했기에 중간중간 집을 가리는 소나무를 심지 않았어요. 정원보다는 집이 우선이니까요. 주변의 소나무 숲이 다 우리 집 정원이잖아요. 단지 철따라 꽃이 피는 관목과 초화(草花)류를 심고, 집 뒤에다 재미 삼아 감, 유자, 대추, 매실 등의 과실수를 두 그루씩 심었지요. 소일거리도 있어야 하겠기에 텃밭을 10평 만들었는데, 벌써 간단한 야채들을 식탁에 올리고 있지요.” 닫힌 공간인 도심의 철근콘크리트 아파트에서, 열린 공간인 전원의 단독주택으로 이주한 이들에게서 느끼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여유롭고 건강한 삶인데, 이들 가족에게서도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 더욱이 가족 모두 전원주택을 짓고자 10년을 기다려 왔음인지, 여기에 행복이라는 두 글자가 더해진 듯하다.田 글 윤홍로 기자 / 사진 최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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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양식의 자신감 표출, 익산 56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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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 자연 병풍으로 둘러싸인 강화 41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 인천시 강화읍 대산리에 자리한 목구조 황토집. 정무용·홍정숙 부부가 10년에 걸쳐 마련한 집이다. 산과 바다 자연 병풍으로 둘러싸인 말 그대로 그림 같은 집이다. 벽체는 원목 기둥을 세운 후 순수 황토벽돌을 쌓고 황토 모르타르로 안팎을 미장하고, 지붕에는 황금 갈색 이중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바닥은 재래식 방법으로 구들장을 놓고 그 위에 보일러 시공을 한 후 강화마루를 깔았다. 내부는 거실을 중심으로 각 공간을 구획하고, 건축주가 직접 찍은 사진과 고물상에서 구입한 다리미, 호롱불, 도자기 그리고 수공예 곤충과 솟대 등으로 오밀조밀하게 꾸몄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읍 대산리 ·부 지 면 적 : 576평 ·연 면 적 : 1층 35평, 2층 다락방 6평 ·건 축 형 태 : 목구조 황토주택 ·외벽마감재 : 황토모르타르 ·내벽마감재 : 순수 황토벽돌(300×180×160㎜)+한지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루바+한지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전통살창 무늬의 하이새시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온돌, 벽난로 ·식 수 공 급 : 지하수 ·건 축 비 용 : 총 1억 3200만 원 정도 설계·시공 : 일하는 사람들 032-937-7393 www.mogsoo.co.kr 집대문에서 현관에 이르기까지 20미터 가량 이어지는 징검다리길, 못을 쓰지 않고 나무를 깎아 끼워 맞춘 정교한 사개맞춤, 꽃무늬가 가득 수놓인 화사한 꽃창살… 등 인천시 강화읍 대산리에 자리한 목구조 황토집은 친근하면서 은은한 멋을 풍긴다. 이 집은 교사 부부인 정무용(62)·홍정숙(56) 씨가 노후를 위해 새롭게 마련한 보금자리이다. 어릴 적부터 자연을 동경하며 살았다는 정무용 씨. 그는 취미 삼아 사진을 배울 겸 사진 동호회를 따라 산과 강, 바다를 찾아다니며 카메라 앵글에 자연을 담는 것으로 마음을 달랬다. 그럴수록 전원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만 갔고, 어느 시점에 이르자 각박한 도시생활은 답답할 뿐 아니라 가슴을 옥죄는 느낌까지 들어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다고. 그 무렵 강화가 인천광역시에 편입된다는 뉴스는 그의 귀를 번뜩이게 했다. 그는 곧장 강화로 전근 신청을 했다. 다행히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95년에 강화읍 화도초등학교로 발령을 받았다. 그후부터 마땅한 부지를 물색하며 전원생활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집 짓는 현장이 있으면 눈여겨보았고, 인터넷을 통해 부지 매입에서 건축에 이르는 온갖 자료를 수집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났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2년마다 학교를 옮겨야 하는 교원 방침에 따라 97년에는 강화읍 대월초등학교로 전근했다. 그는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인들이나 학부모들에게 전원주택 부지를 찾는다는 소문을 퍼뜨린 것이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했던가. 전략은 주효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학부모가 괜찮은 땅이 있다며 소개했는데, 그 땅을 보고 첫 눈에 반했다고. “북향이지만 햇빛 잘 들고 바다가 보이는 그야말로 이상적인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근저당이 설정돼 있어 께름했는데, 법무사가 돈만 갚으면 상관없다는 얘기를 들은 후 안심하고 땅을 구입했습니다.” 그는 2000년 3월 마음에 쏙 드는 밭 576평을 평당 17만 원에 구입하고는 세상을 가진 듯이 기뻐했다. 그러나 전원주택을 마련한다는 게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다 부지는 마련했지만, 막상 집을 짓지 못했다. 그동안 모은 자금을 부지 구입에 몽땅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그는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부지 내에 버섯 재배장으로 쓰던 컨테이너 박스에 기거하면서 농사짓는 법이나 가지치기를 배우는 등 소박한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배추, 무, 상추, 토마토, 고추, 더덕, 도라지 등의 온갖 작물과 조경수와 과실수를 가꾸며 부지를 일궜다. 전원생활을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던 사이 또 몇 년이 흘렀다. 그는 평생을 몸담았던 교직생활을 뒤로하고 정년퇴임을 맞았다. 아쉬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정든 교직원과 학생들과 헤어진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고, 퇴직금으로 집을 짓는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었다. 퇴직금과 그간 저축해 놓은 돈을 합쳐 집을 짓기로 했다. 자금이 여유 있는 편이 아니어서 비교적 저렴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으려고 했다. 그러자 지인들이 이렇게 좋은 환경에 왜, 조립식 주택을 지으려고 하냐며 한사코 말렸다. 결국 주변 환경과 어울리면서 건강에도 좋은 황토집을 짓기로 마음을 바꿨다. 시공은 황토집 전문 시공사인 ‘일하는 사람들’에 맡겼는데, 유명성(39세) 사장과는 첫 상담에서 마음이 끌렸다고. “유 사장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집에 대한 궁금증이 눈 녹듯 했습니다. 첫 상담에서 마음을 굳히고 이튿날 바로 계약서를 작성했는데, 유 사장은 평생 동안 A/S를 보장한다는 내용까지 계약서에 포함시키며 성실 시공을 약속했습니다.” 시공사와 계약 후, 그는 ‘일하는 사람들’에서 시공한 집 세 곳을 보았다. 그 중 ‘세심제’란 당호를 가진 집이 마음에 쏙 들어 그와 같이 지어달라고 했다. 그리고 설계할 때, 부부만 사니깐 방은 두 개로 하고, 거실과 주방을 일체화시켜 넓게 하고, 다락방을 넣을 것과 방 하나는 구들방으로 만들 것을 주문했다. 먼저 건축주가 생각한 평면도를 그렸고, 시공사는 건축주가 그린 평면도를 참고해 상세 도면을 만든 후 협의를 거쳐 착공에 들어갔다. 공사는 2005년 5월 첫 삽을 뜨기 시작해 9월 완공을 보았다. 건축주는 옆에서 공사 기간 내내 잔일을 도우면서, 집 짓는 일련의 과정을 사진으로 남겼다. 햇살 가득한 숲 속의 집 집은 새소리, 낙엽소리, 바람소리 가득한 숲 속에 가지런히 앉혔다. 네 발 달린 짐승이 막 산으로 뛰어올라갈 태세를 취한 듯하다. 숲이 울창한 산 속에 자리하지만 집 안 곳곳에는 따스한 햇살이 넘쳐난다. 배치를 보면, 서쪽 진입로 방향으로 대문을 내고 숲이 울창한 남쪽으로 거실과 안방, 서재, 다락방을 배치했으며, 주방과 다용도실, 욕실은 집의 뒷면에 배치했다. 벽체 구조는 원목 기둥을 세운 후 순수 황토벽돌(300×180×160㎜)을 쌓고 안팎을 황토로 모르타르로 미장했다. 황토 모르타르는 구워 갈아 만든 황토가루(70%)에 조개껍질(10%)과 모레(20%)를 썩어 해초(도박)를 끓여 만든 물에 버무려 만들었다. 이 같은 방법으로 황토 모르타르를 제작하면 시공 후 황토가 말라도 갈라지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지붕은 서까래 위에 미송 루바를 덮고 단열재로 샌드위치 패널(75t)을 깐 다음 42밀리미터 두께의 각재를 세우고, 그 위에 OSB(12t)를 덮은 후 방수 시트를 깔고 황금 갈색 돌출 이중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여기서 특이한 부분은 목재 각재를 덧씌운 부분인데, 이는 여름철에 복사열을 방출시켜 환기를 원활하게 하여 뜨거운 공기가 내부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기둥(240×240㎜), 보(150×420×6000㎜), 도리(210×210㎜), 서까래(60×120㎜) 등의 각종 구조재는 북미산 햄록을 깎아 사용했다. 바닥은 재래식 방법으로 구들장을 깐 다음, 그 위에 황토로 5센티미터 초벌 미장 후 5센티미터 두께로 자갈을 깔고 엑셀 배관을 설치한 후 5센티미터로 자갈을 깐 후 5센티미터 두께로 황토 모르타르로 마감했다. 바닥공사에서 특이한 점은 자갈을 두 번 깐 부분인데, 이는 최초 부분의 자갈은 황토로 미장한 부분이 갈라지더라도 구들의 열이 배관에 직접 닫지 않도록 하는 차원이고, 뒷부분의 자갈은 배관의 온도가 오래 지속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내부는 거실을 중심으로 각 공간을 구획하고, 건축주가 직접 찍은 사진과 고물상에서 구입한 다리미, 호롱불, 아기자기한 도자기 등의 골동품, 수공예품의 곤충과 솟대 등으로 오밀조밀하게 꾸몄다. 거실은 바닥에서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나는 박공천장까지 6.7미터나 될 정도로 시원스럽게 처리하고, 전면창을 통유리로 설치하고 고창과 전면창 좌우로 작은 보조창을 여러 개 설치하여 집 안으로 맑은 햇살과 자연을 최대한 끌어들였다. 거실과 일자형으로 배치한 주방은 화이트 톤의 싱크대로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주방 옆에 빨래방을 두고 집 뒤쪽의 덱과 통하는 문을 설치하여 편의성을 살렸다. 찜질방을 겸하는 안방은, 수납공간을 겸하는 옷방을 별도로 두고 허브향이 가득한 종이반자에 한지벽지로 벽면을 마감하고, 꽃무늬가 있는 전통 창을 설치하여 고풍스럽게 연출했다. 이 외에 창은 꽃무늬 한지 세살창으로 설치하고, 바닥에는 강화마루를 깔았다. 자연에서 얻은 새로운 행복 『“사랑해요”/속삭이는 두 사람의 마음을 모아/황토빛으로 지어가는 작은 황토집에는//“사랑해요”/늘 그리움으로 가득한 두 사람의 희망이/들새소리, 물새소리 가득 담아/개망초 흰빛이 들판에 가득한 것처럼/순박한 처녀같은 황토지에 가득하지요…』 홍정숙 씨의 후배 교사인 김경옥 씨가 이들 부부에게 집들이 선물로 선사한 란 제목의 시의 일부분이다. 정무용·홍정숙 부부는 전원생활의 대가로 주말부부 신세가 됐다. 부인 홍정숙 씨는 인천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터라 금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이곳에서 생활하지만, 주중에는 인천에서 지낸다. 그는 얼굴 피부로 골머리를 앓는 부인을 위해 소나무 껍질 등의 물을 한 솥 끓여 놓고 주말을 기다린다. 기다리는 것 또한 색다른 즐거움이라며 마냥 행복해 한다. “6년에 걸쳐 계획 없이 전원생활을 준비했는데, 결과적으로 알차게 된 것 같아 남부러울 게 없을 정도로 행복합니다. 도회지에 살 때는, 안약을 늘 구비하고 다닐 정도로 눈병을 자주 앓았는데, 이곳에 온 후 거짓말처럼 씻은 듯이 낳았고, 안사람 역시 얼굴 피부가 안 좋아 종종 피부과 신세를 져도 별 차도를 보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차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 조경을 보다 알차게 가꿀 계획이다. 해송 50그루와 매실나무 10그루를 심고 잔디밭에다 감나무 조경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자신과 부인의 수목장용으로 소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아울러 예비 건축주들에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준비해 나갈 것을 당부한다. 땅은 미리 구입해 놓고, 천천히 집 지을 준비를 하면 무리 없이 전원생활을 실현할 수 있을 거라며…….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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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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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 자연 병풍으로 둘러싸인 강화 41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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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벙커 탈출해 지은 영동 42평 통나무 황토주택
- 금강 상류와 양산팔경을 배경으로 한, 충북 영동군 양산면 봉곡리의 텃골로 가는 길은 늦가을의 정취가 짙게 배어 있다. 가을걷이를 끝낸 들판으로 쏟아지는 따사로운 햇살,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인 단풍으로 곱게 물든 산, 단풍잎 사이로 점점이 박힌 주홍빛 둥시……. 둥글게 생긴 감이라고 해서 이름 붙은 둥시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영동지방의 명산물인 곶감을 만드는 품종이다. 텃골로 접어들어 나지막한 산을 에돌자, 웅장함과 육중함이 느껴지는 주택이 한눈에 들어온다. 통나무 황토집으로 건축면적은 36평(연면적 42평)이지만 아름드리 통나무를 다듬어 세운 기둥하며, 물매 가파른 지붕에 길게 뽑은 처마, 여기에 6미터에 달하는 높이가 그러한 느낌을 더하게 한다. 이 주택의 처마를 떠받치고 있는 바깥기둥에 걸쳐진 보에도, 이즈음 영동지방의 여느 집에서 흔히 보는 풍경처럼 둥시가 주렁주렁 매달린 채 산바람을 맞으며 곶감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몇 기의 탑과 바위 그리고 곱게 뿌린 내린 잔디가 어우러진 정원 한쪽에는 콩이 널려 있다. 쇠스랑으로 수확물이 고르게 마르도록 뒤집는 건축주 이욱재·김수란 부부에게서 풍요와 여유로 상징되는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긴다. ■건축정보 ·위 치 : 충북 영동군 용산면 봉곡리(텃골) ·부 지 면 적 : 700평 ·대 지 면 적 : 200평 ·건 축 면 적 : 42평(다락방 6평 포함) ·건 축 형 태 : 통나무 황토주택 ·실 내 구 조 : 거실, 방 2, 욕실, 간이세면대, 주방·식당, 다용도실, 다락방 ·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줄눈마감, 시더 베벨 사이딩 ·내벽마감재 : 한지벽지, 루바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루바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목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벽난로 ·식 수 공 급 : 지하 암반수 ·시 공 기 간 : 2005년 10월∼12월 ·건 축 비 용 : 평당 450만 원(조경비 별도) 설계·시공 : (주)웰빙하우징 043-745-0004 www.wellbeingh.com 이욱재(61)·김수란(57) 부부는 8년 전, 대구에서 직장을 따라 충북 영동군 양산면 봉곡리로 이주하여 70평 슬래브집을 짓고 작년까지 살았다. 집 짓는 일이 호락호락하지 않은데, 10년이 채 되지 않아 다시 통나무 황토집을 지은 것이다. 집을 지으려면 무엇보다 주변 환경을 포함해 앞을 내다보는 입지 선정이 중요하다. 이욱재 씨의 경우 지역(광의의 입지) 선정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지만, 그 지역 안(협의의 입지)에서 집터를 고를 때만이라도 신중을 기했으면 하고 후회했다. “시간에 쫓겨서 직장과 맞붙다시피 한 길가에다 슬래브집을 짓고 살다 보니 여러 가지로 불편했지요. 그러다가 아들(이승호·36)이 결혼하여 새 식구(이진옥·33)를 맞으면서, 직장과 거리가 적당하고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이곳에다 집을 새로 짓기로 했지요.” 집터 선정을 잘 못하면 아무리 설계가 좋고 건축비를 많이 들여도 만족할 만한 주거 환경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준 사례다. 이들 부부는 3년 전에 먼저 살던 데에서 10분 남짓 떨어진 이곳 텃골에다 사과밭 700평을 평당 10만 원에 매입하여, 그 가운데 200평을 대지로 전용했다. 땅의 형국은 뒤와 좌우는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이고 전면이 확 트여서 아늑해 보인다. 이들 부부는 이번에도 튼튼하다는 이유만으로 슬래브집을 지으려고 했다. 그러자 아들이 콘크리트 벙커나 다름없는 집을 또다시 지으려 한다며 반대했다고. “남들은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찾아서 전원으로 이주하여 황토나 나무로 몸에 좋은 집을 짓는데, 왜 슬래브집을 짓느냐고 하더군요. 그때까지만 해도 주택 건축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으니까요. 아들이 건넨 몇 권의 전원주택 전문지를 보고서야 마음을 바꿨지요. 책에 실린 주택들이 한결같이 아름답고 튼튼해 보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건강에 유익하다는 건축주들의 말에 귀가 솔깃했지요. 당시 방송에서 새집병(Sick House Syndrome)이다, 시멘트-독이다 해서 연일 들끓기도 했고요. 그런 이유로 흙과 나무만으로 건강한 우리 집을 짓기로 한 거죠.” 건축주 부부는 목구조 황토집을 짓기로 하고 시공업체를 찾았으나 쉽지 않았다. 국내에 목구조 황토집을 짓는 업체도 많지 않지만, 문제는 현장이 멀다며 선뜻 나서는 업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알게 된 곳이 영동군 용산면 금곡리에 자리한 (주)웰빙하우징(대표 이용규)이다. 영동지역에 위치하기에 시공뿐만 아니라 사후 관리도 편하겠다 싶었고, 전원주택을 비롯하여 전원카페, 어린이집, 자연휴양림, 관광농원, 동호인단지 조성 등 1년에 십여 채씩 짓는 공사 실적에 믿음이 간 것이다. 황토벽돌 사이에 참숯 채운, 웰빙 주택 이들 부부는 (주)웰빙하우징에다 마감재와 접착제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방보다는 거실과 주방을 넓히고, 서재로 사용할 다락방을 드릴 것을 주문했다. “나무와 황토로 구성한 벽체에다 유독 가스를 내뿜는 화학물질을 덕지덕지 처바르면 헛것이기에 마감재에 신경을 많이 썼지요. 또한 가족이 시간을 많이 보내고,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 주로 거실과 식당이기에, 방의 크기와 수를 줄이더라도 그곳만큼은 넓혀 달라고 했지요. 짬이 나는 대로 책을 읽으면서 먼 경치를 바라볼 다락방도 필요했고요.” 부지는 300평의 밭과 200평의 정원, 200평의 집터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집터의 경우 가까이는 정원과 밭을 굽어보고, 멀리는 들판과 맞닿은 산까지 바라보고자 15톤 트럭 100여 대 분량의 흙을 쌓아 1.5미터 높였다. 구조는 기둥·보(Post & Beam) 방식으로 줄기초 안에다 10대 분량의 자갈을 채우고, 20센티미터 매트기초 후 방수지(루핑펠트)를 깔고, 앵커볼트로 직경 40센티미터짜리 북미산 햄록(Hemlock)을 세웠다. 기둥과 보는 전통 목구조 방식에 따라 사개맞춤하여 결속했다. 특징은 기둥에 홈을 파고 볏짚이 섞인 생황토벽돌(20×6×9㎝)을 안팎으로 쌓아 줄눈마감을 했다는 점이다. 또한 황토벽돌 사이에 방부, 항균, 악취제거, 습도 조절, 집 먼지·진드기 제거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참숯을 채워 넣었다. 입면은 정면에서 바라볼 때, 현관을 사이에 둔 지붕이 마치 주봉과 부봉을 떠올리게 한다. 언뜻 보면 채를 나눈 듯하다. 입면 구성 디자인과 함께 공동생활공간인 거실은 천장을 높여 개방감을 주고, 개인생활공간과 가사활동공간, 통로공간은 천장을 낮춤으로써 안정감을 더했다. 이러한 디자인과 기능의 어우러짐은 처마에도 나타나 있다. 벽체를 구성하는 목재와 흙을 비에 젖지 않게 보호하고, 햇빛으로부터 그늘을 만들기 위해 처마를 길게 뽑았다. 또한 창호를 많이 낸 거실 전면 구조를 경량 목구조(2″×6″)로 하고 시더 베벨 사이딩으로 마감하여 포인트를 준 점도 눈길을 끈다. 생활에 맞춰 각 실의 기능 강조 평면은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어 각 공간의 위치와 크기, 모양 그리고 공간의 연계성을 고려했음을 알 수 있다. 크게 좌측에서부터 안방, 거실, 주방 겸 식당 이렇게 세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다. 안방은 현관에서 시선이 벗어난 곳에 자리하며 기능을 높이려고 1평 남짓한 욕실과 드레스-룸을 부속으로 두었다. 거실은 햄록으로 짜 맞춘 기둥과 보에다 더글라스-퍼(Douglas-Fir) 서까래, 홍송 루바(Red-Fine)로 마감함으로써 나뭇결은 시선을, 목향은 코를 즐겁게 한다. 거실 후면에는 반자 천장의 작은방을 배치하고, 그 위에 전면 고창으로 시원스레 펼쳐진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다락방을 드렸다. 노출형 벽난로를 설치한 거실은 한지 벽지로 마감하고 부분적으로 적삼목의 매끄러운 면을 노출시켜 아트-월로 꾸몄다. 이 주택의 특징은 대개 거실, 식당, 주방으로 이어지는 구조와는 달리, 거실을 독립시키고 식당, 주방, 다용도실을 한 덩어리로 묶어 일직선상에 배치했다는 점이다. 식당에서는 테이블이 놓인 전면 덱으로, 다용도실에서는 후면 덱을 거쳐 창고로 동선이 이어진다. 그리고 현관과 욕실은 거실과 주방·식당 사이에 배치했다. 욕실 앞에는 간이세면대를 설치했으며, 이 공간은 아트-월로 막음을 하여 현관이나 주방·식당에서 보이지 않는다. 각 실의 천장은 반자인 작은 방을 제외하고, 모두 서까래를 노출시켜 루바로 마감한 박공형이다. 내벽 마감은 황토벽돌 위에 코스모스 잎을 넣은 고풍스런 한지로 했다. 각 실의 문은 홍송 원목으로 만든 외여닫이이고, 창은 외부는 시스템창호, 내부는 홍송 원목창호다. 거실과 주방·식당 바닥은 자갈 20센티미터 위에 열선(씨즈 히타)을 깔고 자갈 15센티미터, 황토 모르타르 10센티미터, 온돌강화마루 순으로 마감했다. 그리고 두 개의 방에는 황토모르타르 위에 한지 장판을 깔았다. 건강주택에서 건강한 가족사를 엮다 이들 부부는 격식 없이 꾸민 정원이라지만, 천평루(天平樓)란 현판을 건 팔각정에서 바라보니 예사롭지 않다. 집터와 정원을 구분 짓기 위해 28톤 차로 7대 분량의 충남 보령산 오석(烏石)으로 쌓은 단 사이사이에는 꽃잔디가 빠끔 얼굴을 내밀고 있다. 집을 감싸듯이 현관에 이르는 길에 놓인 답석을 거닐면서 하늘과 땅을 잇는 석탑과 석조(石槽)에 담긴 수련(睡蓮), 그늘막 아래 놓인 연자방아, 기괴하게 생긴 수석(壽石)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땅이 비옥해서 그런지 금년에 고추 80근, 콩 4말, 들깨 3말, 배추 500포기를 수확했다는 이들 부부. “300평 밭에다 남들 하는 것을 보고 이것저것 심었는데, 농사 경험이 없다 보니 일이 여간 고되지 않았어요. 그 대가로 이렇게 수확의 기쁨을 누리면서 땅은 거짓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지요.” 살아서 숨을 쉬는 집이기에 직장에서 일에 치여 스트레스를 받거나, 밭일 후 몸이 고단할 때 그리고 어쩌다 술자리를 가져도 자고 일어나면 몸이 개운하단다. 이들 부부에게서 집은 가족 생활을 충족시켜 주고, 내일을 위한 활력을 기르는 보금자리임을 떠올렸다. 건강한 집에, 건강한 가족사가 담기는 것도 그 때문이리라.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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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벙커 탈출해 지은 영동 42평 통나무 황토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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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풍수 인테리어] 보이지 않는 자연의 흐름을 이해, 촤향을 알면 복이 보이는 풍수
- 바람이 불고, 물이 흐르는 것을 보며 우리는 '자연을 느낀다'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연은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계속 흐르고 변화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땅의 기운이 왕성할 때와 쇠약해질 때가 있다 믿고, 이를 주장했던 '지기쇠왕설'과 땅을 이루고 있는 기본 요소와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지기(地氣)란 땅의 생명력 또는 생산력을 뜻하는 말이다. 그리고 '지기쇠왕설'이란, 땅이 가진 생명력(地氣 또는 生氣)은 시간의 흐름과 그 땅을 차지한 사람에 따라 왕성해지거나 쇠약해진다는 풍수적 견해이다. 땅의 기운이 왕성할 때라면 부귀와 번영을 누리고, 땅의 기운이 쇠약할 때라면 재앙과 불행이 닥쳐온다고 본다. 이 말의 기본에는 땅을 무생물적 자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만물을 탄생시켜 길러내는 생명체로 보는 것이며, 생명체이기 때문에 기운이 왕성할 때와 쇠약할 때가 있는 것으로 간주되어진다. 즉, 땅의 기운은 변화하며 그 변화 중에서 지기가 왕성할 때를 선택해 살거나 또는 쇠약한 곳보다는 왕성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내포하고 있다. 시대별 지기쇠왕설 주장 지기쇠왕설은 주로 도읍지를 정하거나 또는 천도(遷都)에 따른 명분으로 이용되었다. 한국 역사상 지기쇠왕설에 따라 도읍지를 옮기자는 주장은, 먼저 고려 인종 때(1135년)의 '묘청의 난'에서 찾을 수 있다. 묘청(妙淸)은 이자겸의 난으로 개경(개성) 귀족의 세력이 약화되자, 권력의 중심을 개경에서 서경(평양)으로 옮김으로써 왕권과 서경 귀족의 세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개경의 지덕(地德)은 이미 쇠하였고 서경의 지덕에는 왕기가 있어, 천도하면 여러 나라가 조공을 받치고 금(金)도 항복할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서경천도론'을 주장했다. 물론 기득권을 지키려는 개경 귀족 김부식 등에 의해 평정되었지만, 이 묘청의 난은 지기쇠왕설을 이용한 대표적인 정권 다툼이었다. 두 번째로 지기쇠왕설이 이용된 경우는 조선의 도읍지를 한양(서울)으로 정한 것이다. 역성혁명에 성공한 이성계(조선의 태조)는 권력 기반이 약한 개성보다는 새 국가의 위용에 맞는 도읍지를 찾았다. 그때 "개성의 지기는 이미 쇠하였다. 개성은 신하가 임금을 폐하는 망국의 터이다"라는 도참설이 시중에 널리 퍼졌다. 이에 명분을 얻은 태조는 새 도읍지를 물색하였고, 처음에는 신도안을 지목했다가 하륜(河崙)이 이기풍수의 핵심인 호순신의 '지리신법'의 이론을 들어 반대하자 한양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세 번째 지기쇠왕설은 광해군 때의 풍수사였던 이의신(李懿信)의 주장이다. 그는 "임진왜란과 반란이 잇따르고 사방의 산이 붉게 물듦은 한양의 지기가 쇠해진 결과이니, 도읍을 교하로 옮기십시오" 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왕의 동의까지 얻었으나 결국 이정구와 이항복의 강력한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와 같이 지기쇠왕설은 도읍지를 정하거나 또는 천도에 주로 이용된 풍수적 견해로 땅의 생명력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길지(吉地)는 땅 속이 흙으로 이루어져 이처럼 땅에 따라 지기가 왕성하고 쇠약한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뜻은, 땅의 생명력을 사람이 측정 내지 판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만물을 탄생시키는 음기에서 온도와 양분 같은 요소 중 온도는 자연의 춘하추동의 변화에 그대로 순응해 생물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봄, 여름, 가을의 온도는 생물의 탄생에 적당할 수 있지만 겨울의 온도만큼은 생물체에게 생기로써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따라서 생기 요소 중 온도는 겨울 동안에 생기가 끊어지는 시기에 해당한다. 또 양분은 만물의 탄생에 중요한 것들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등등이다. 그런데 이들은 개별적으로 만물의 탄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물에 용해되어 생기로써 작용한다. 따라서 물이 많은 곳은 양분이 과다하다, 물이 적은 곳은 양분이 적고, 물이 적당한 곳이어야 양분도 적당하다고 판단하니, 음기 중 온도와 양분은 사람이 선택할 수 없는 생기의 요소이다. 즉 풍수를 통해서 최적의 그들을 선택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음기 중 가장 중요한 물은 그 양이 많고 적음에 따라 적당한 곳을 가려 선택할 수 있다. 자연 속에서 땅의 지질적 요건은 암반, 자갈, 모래, 흙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생물이 탄생하기에 가장 알맞은 양의 물을 간직하고 있는 물질은 바위나 돌, 그리고 모래보다는 흙이 가장 좋다. 우리는 바위나 강가의 모래 위에서 거목이 사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이것은 바위나 모래가 거목이 필요로 하는 적당량의 물을 품지 못하는 물질임을 뜻하고, 따라서 땅 속에 바위나 모래가 구성된 곳은 음기가 적당치 못한 흉지이다. 흙은 비록 생기의 요소는 아니다. 하지만 생기인 물을 품을 수 있는 물질이다. 따라서 흙이 있으면 그 속에 물이 담겨져 있고 물은 곧 생기의 본체이니, 풍수 경전인 《장경(葬經)》은 '흙은 생기의 몸체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풍수적 길지란 땅 속이 흙으로 이루어진 특정 지역을 말하며, 흙의 상태도 돌도 흙도 아닌 비석비토(非石非土)라 하여 눈으로 보면 돌처럼 단단해 보이나 손으로 만져 비벼 보면 밀가루처럼 고운 입자로 부서지는 것을 제일로 친다. 그곳에 오방색이라 하여 황색, 적색, 청색, 흑색, 흰색의 무늬가 고루 섞여 있으면 더욱 귀한 흙으로 여긴다. 바람과 물의 순환궤도를 파악해야 양기는 땅 위에서 받는 생기로 바람, 온도, 햇빛 같은 요소가 복합된 개념이다. 양기가 중요한 것은 만물의 성장과 결실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온도는 사시사철 기온의 변화에 순응해야 하니, 선택에서 길흉을 논할 수 없다. 또 햇빛은 남향과 북향에 따라 일조량의 차이는 있지만 나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일조량은 좋고, 나쁨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 남쪽 산기슭과 북쪽 산기슭에 자라는 나무를 관찰해 보면 성장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일조량이 많아야(남향) 나무가 오래 살고, 적으면(북향) 오래 살지 못한다는 가정은 틀린 것이며, 생물체가 살기에 필요한 햇빛은 남향이든 북향이든 관계가 없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햇빛도 선택 면에서 고려할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땅 위를 흘러 다니는 바람은 다르다. 풍수학에서는 움직이는 바람과 물을 함께 수(水)라고 부른다. 즉, 수는 양기인 바람과 물을 통칭한 개념이며, 우리가 보고, 마시는 물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기(氣)의 상태를 말한다. 콩을 예로 들면, 땅 속에 묻힌 콩은 땅 속에 있는 물과 온도에 감응 받아 싹을 틔우고, 밖으로 나온 싹은 공중에 흘러 다니는 빛, 공기, 온도 등에 감응 받아 성장한 다음 다시 콩을 맺고서 죽는다. 그런데 바람과 물[水]은 냉혹할 정도로 일정한 순환 궤도를 돌면서 땅의 모양과 지질적 환경을 변화시키며, 나아가 그 터에 사는 생물의 생명 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풍수학에서 방향을 중시하는 것은 바람과 물(지하수 포함)의 순환궤도를 파악하여 그 중에서 좋은 것을 선택하자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향이어야 겨울에 햇볕이 잘 들고 따뜻하다는 일반적 통념과는 사뭇 다른 특징을 보인다.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향(向) 바람은 민들레가 종족 보전을 위해 자신의 씨앗을 바람에 실려 보내 결실을 맺듯 자연의 순환을 돕는 생명의 기운이긴 하지만, 한 방향에서 계속 불어온다면 바람으로 인해 흙과 초목의 수분이 증발해 말라죽으며, 사람 역시 공기 중에 포함된 다량의 산소로 인해 각종 풍병(風病)을 앓게 된다. 그래서 어느 장소에서 생물이 가장 건강하게 성장하여 결실을 맺기에 적당하고도 알맞은 양의 양기를 취할 수 있는 선택된 방위가 바로 향(向)이다.좋은 양기를 취하기 위해서는 좋은 향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고, 풍수경전 《지리오결》에서는 득수와 파, 그리고 양기의 흐름에 따라 〈88향법〉으로 법칙화시켰다. 따라서 풍수학의 두 축 중 하나는 물을 알맞게 품은 흙덩어리를 찾는 것이고(길지·명당), 하나는 그 위로 부는 바람 중에서 알맞은 양의 양기를 취할 수 있는 향을 선택하는 방법론이다. "나는 매화를 볼 때마다 항상 말할 수 없이 놀라운 감정에 붙들리고야 마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으니, 왜냐하면 첫째로 그것은 추위를 타지 않고 구태여 한풍(寒風)을 택하여 피기 때문이오, 둘째로 그것은 그럼으로써 초지상적인, 비현실적인 인상을 내 마음 속에 던져주기 때문이다." 기품이 빼어나 선구자적 성격을 지닌 매화를 예찬하는 김진섭 선생의 글이다. 아름다운 혈을 찾았다 하더라도 풍수는 주변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향(向)을 놓아야만 자연의 이기를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이것은 매화에서 풍기는 청초한 향기와도 같은 풍수의 정수이다. 묘나 주택의 좌향을 정하는 방법에는 풍수학파 중 이기론을 제외하고는 원칙이 없다. 대게 일체의 언급이 없고, 그저 산줄기가 끝날 때의 방향으로 정하라고 한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안대(案對)라 하여 조산과 안산의 봉우리와 무덤의 방향을 일치시킨다. 하지만 풍수학파 중 이기론은 좌향론(坐向論)이라 부를 만큼 방향을 중요하게 여긴다. 풍수 경전 중 《지리오결》은 '천리 강산이 오직 향 속에 있다(千里江山一向間)'는 말을 인용하며 향을 용혈사수(龍穴砂水)의 집합점 이라고 주장하였다. 이기론에서 설명하는 향법은 현장 풍수에 즉시 적용되며, 이론대로 향을 잡았을 경우는 대개가 앞쪽으로 산세가 수려한 산이 마주 보인다. 좌향론은 양균송이 말한 가난을 구제하는 비법으로 아침에 가난하던 사람이 저녁에 부자가 되었다는 술법이다. 용의 생기가 충만하면 지극히 부귀해지고, 용의 생기가 없더라도 향을 제대로 놓으면 부귀하지는 못하더라도 후손만은 면면이 이어진다. 이는 향의 좋음이 능히 용의 흉함을 구제하기 때문이라 한다. 보이지 않는 자연의 순환 원리 이렇듯 중요한 향은 이론이 몹시 까다롭고 어렵다. 자연의 순환 원리는 냉혹할 정도로 일정한 궤도상에 있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산천 형상으로 묘나 주택의 좌향을 잡는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사람의 기대에 불과할 뿐이지, 자연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풍수학에서 주택을 지을 때에 가장 무서운 재앙으로 여기는 것이 용상팔살(龍上八殺)이다. 이것은 산세가 뻗어온 방위에 따라 향을 놓아서는 안 되는 방위를 가리키며, 이것을 거슬린다면 한 집도 남김없이 재앙을 받아 절손과 패가(敗家)가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어느 마을이나 흉가로 불리는 집이 있고, 대개는 용상팔살을 범한 경우에 해당됨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흙집을 보면 오래지 않아 일정하게 한 곳의 흙이 떨어져나감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집의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아니라 한쪽 방위에서 줄기차게 불어옴을 뜻한다. 바람은 온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부는데, 산소로 인해 흙은 부숴지고 사람 역시 풍병에 시달린다. 그것을 '팔요풍(八曜風)'이라 부르며, 무덤 뒤로 둥글게 쌓은 내성(활개)도 봉분으로 침입하는 팔요풍을 방지하기 위해 쌓은 것이다. 팔요풍이 불어오는 방위로는 마찬가지로 주택의 향을 놓아서도 안 된다. 따라서 생기가 응집된 명당을 찾았다면 화룡점정(畵龍點睛)같이 향법을 적용하여 마무리를 끝낸다. 명당에 올바른 향을 놓을 수 있다면 바로 최고의 명사(明師)가 되는 것이다.田 글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 이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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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풍수 인테리어] 보이지 않는 자연의 흐름을 이해, 촤향을 알면 복이 보이는 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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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집 구조에 나타난 방어 현상을 한눈에, 화성 정용채 가옥
-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궁평리에 자리한 정용채 가옥(중요민속자료 124호)은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함을 가진 한옥이다. 처음 찾아갔을 때 그 독특함에 조금은 당혹스러웠다. 나지막한 동산에 둘러싸인 포근한 자리에 살포시 앉아 있는 이 집은, 전면에 창 하나 없는 벽으로만 둘러 있어 마치 작은 성을 보는 듯했다. 사람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듯한 괴팍스러움까지 느꼈다. 모든 것이 기존 가옥과는 다르다. 행랑채 전체를 전면에 내세워 긴 벽만 보이도록 한 점이라든지, 대문이 북쪽으로 나 있다든지, 사랑채조차 ‘ㅁ’자 형태로 만들어 완벽한 폐쇄형으로 만들었다든지 등등 다른 가옥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들게 한다. 안에 들어서서도 역시 답답하다는 생각이 전혀 가시지 않는다. 왜 이러한 집을 지었을까. 대문이 북쪽에 있다는 것은 진입로의 조건 때문에 그렇다고 해도, 그 외의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회가 혼란스러우면 ‘닫힌 집’ 지어 정용채 가옥 앞의 경관은 매우 아름답다. 넓지는 않지만 그런 대로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들이 있고, 그 너머 나지막한 산이 형국(形局:풍수지리에서 집터 및 자리 등의 겉모양 및 부분의 생김새)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그리고 한쪽으로 살짝 보여주는 바다가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이렇게 좋은 경관을 가진 곳에다 왜, 폐쇄적인 집을 지었을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 이러한 경관이라면 안채는 그렇다고 해도, 사랑채만이라도 현재 사랑채를 감싸고 있는 행랑채 쪽으로 내밀어 짓고, 경관을 즐기도록 누마루를 구성할 법도 하련만 외부로 창 하나 내지 않았다. 정용채 가옥의 폐쇄적인 구조는 시대 상황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대문의 기록에 의하면 고종 24년(1888년)에 지었다고 하나 안채와 사랑채는 이보다 이른 시기에 지은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초기에는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다. 최소한 행랑채가 이렇게 전면을 가리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랑채 앞을 낮은 담으로 둘러 그곳에서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19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조선의 정세는 불안해진다. 1866년 병인양요를 기점으로 계속되는 외세의 침입은, 바닷가에 위치한 이곳에 극심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또한 이 때는 조선 전체가 불안하여 많은 화적 떼들이 출몰하던 시기이다. 그러므로 한가하게 경치를 바라보며 풍류를 즐길 상황은 아니었다. 이러한 사회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결국 풍류를 버리고 안전을 택하게 했던 것이다. 여인네의 편의를 고려한 집 집의 구조는 ‘月’자 형태를 하고 있다. 배치는 전체적으로 기하학적인 느낌을 준다. 다른 집에 비하여 배치가 너무 정직하기 때문에 약간 경직된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그러한 경직성 때문에 집이 매우 깔끔하게 느껴진다. 집에 들어서면 잘 정돈된 느낌이 드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정직한 배치 때문이다. 대문은 북향이지만 모든 방의 주 방향은 동향을 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집 안이 밝게 느껴진다. 마당이 셋 있는데 사랑마당, 안마당, 뒷마당으로 이루지는 구조이다. 사랑마당은 부지에 비하여 큰 편이어서 그런 대로 시원하다. 그러나 안마당은 사랑마당의 반정도 밖에 되지 않아 매우 답답한 느낌을 준다. 사랑채를 통해 안채로 들어가면서 이러한 곳에서 사는 안주인은 매우 답답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러나 이것은 착각이었다. 집주인은 안사람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안방은 앞뒤로 개방되어 있는 구조로, 넓은 뒷마당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게 배려한 듯하다. 이 집의 진정한 맛은 뒷마당에 있다. 뒷마당 쪽은 남향받이여서 밝고 명랑하다. 특히 남쪽은 자연언덕과 맞닿아 있어 곧 정원이 된다. 뒷마당에는 우물이 있는데 집 안에 우물이 있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이 마당은 여인네의 공간이다. 부엌의 곁에 있는 우물과 장독대 그리고 툇마루로 연결되는 안방, 이 모든 것이 당시 안사람의 편리함을 적절하게 배려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집은 이렇게 여인네의 편의를 고려한 집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한 점에서 이 집은 근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집의 배치는 우물의 위치가 정해진 후 안채의 위치, 사랑채의 위치가 결정되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산세를 활용한 자연 친화의 법칙 집의 배치를 보면 주변환경을 잘 이용한 지혜를 느낄 수 있다. 이곳은 바닷가라서 바람이 세차게 부는 곳이다. 이 집은 산세의 오목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바닷바람을 피하기 위한 지혜이다. 이러한 곳에서 풍수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바로 자연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위치가 바로 명당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가옥은 가장 좋은 명당에 자리잡은 것이다. 자리만 명당이 아니다. 자연에 인공을 가미하여 땅의 가치를 한껏 높이는 지혜가 돋보인다. 좌측 바다와 맞닿은 곳은 방풍림을 더하였다. 이제는 한껏 자라 인공림인지 자연림인지도 헷갈릴 정도이다. 이러한 나무들이 집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어 집이 자연 속에 고즈넉하게 들어앉은 듯한 느낌을 주어 집의 품격을 높여 주고 있다. 이러한 것이 바로 자연을 이용하는 지혜인 것이다. 주변의 산세를 적절하게 이용하여 집을 앉힌 것이 바로 우리 건축에 살아 있는 자연 친화의 법칙이다. 안채와 사랑채를 연결한 남녀유별의 파격 이 집에서 눈여겨볼 것은 안채와 사랑채의 연결 방법이다. 잘 아는 것처럼 조선시대는 부부가 같은 방을 쓰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부부간의 생활을 위해서는 밤늦게 기척이 끊긴 때를 이용하여 조용히 드나들었다. 그러나 이 집은 안채와 사랑채가 붙어 있다 보니 조금 다른 방법을 사용하였다. 이 집에서는 사랑채와 안채를 연결하는 복도를 만들어 놓았다. 복도의 일부는 벽장으로 만들어서 기능성을 높여 놓았다. 이 벽장은 은밀한 곳에 있어 이 집에서 귀중한 것을 넣어 두었을 것이다. 이렇게 안채와 사랑채를 연결하는 방법은 매우 실용적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방법을 사용한 예는 그리 많지 않다. 이렇게 연결된 경우는, 필자가 본 건물 중에서는 안동의 양진당뿐이다. 이러한 연결이 가능한 건물도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조선 후기에 들어 남녀유별의 정서가 너무도 깊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용채 가옥은 서울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화성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사 코스에서 항상 빗겨나 있다. 주변에 좋은 문화재가 없고 찾아 들어가는 길이 좁아 버스가 들어가기 곤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한번 찾아가 볼 것을 권하고 싶은 집이다. 이제까지 알고 있던 한옥의 상식을 여지없어 깨어 버리는 집이기 때문이다. 집은 그리 크지 않지만 수평선이 강조되어 장중한 맛을 주고, 조선 말 목재 사정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솜씨 좋은 목수가 목재를 튼실하게 사용하여 집을 지어 깔끔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선 말에 지방에서 이러한 집을 지을 수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집의 가세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마침 이즈음은 대하와 전어가 한창인 때이다. 이곳에서 제부도가 그리 멀지 않다. 제부도에 들러 바다의 향취를 만끽하면서 대하와 전어를 맛보고 돌아오는 길에 이곳을 들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田 글 최성호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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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집 구조에 나타난 방어 현상을 한눈에, 화성 정용채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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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침실에서 느껴보는 가을의 Romantic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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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침실에서 느껴보는 가을의 Romantic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