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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TERIOR]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높은 곳에 위치한 부지는 광활한 풍광을 가진다. 주택은 이러한 조망을 120% 살리고자 좌우 긴 형태로 앉혔다. 특히, 2층 테라스를 두르는 ㄷ형태의 전면 가벽은 단조롭지 않은 간결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모던의 대표인 블랙과 화이트를 조합해 입면 색상을 계획했다. 실내는 3대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담았다. 공용 공간은 문으로 막힌 곳 없이 시각적인 개방감을 가진다. 개인 공간은 자녀와 손님을 고려해 공용 공간과 명확히 분리해 배치했다. 그러면서도 중간에 가족실이나 작은 주방을 마련해 완전히 단절된 느낌은 들지 않도록 조성했다. 이렇게 주택은 심플하지만 커뮤니티와 프라이버시를 둘 다 갖춘 드림하우스가 되어 가족을 맞이한다. 글 이소이(㈜윤성하우징 마케팅기획팀 주임)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윤성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가평군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324.89㎡(98.28평) 1층 108.89㎡(32.94평) 2층 127.66㎡(38.62평) 포치 24.99㎡(7.56평) 테라스 45.62㎡(13.80평) 설계 및 시공 ㈜윤성하우징 1566-0495 www.yunsunghousing.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녹스탑 징크 라이트그레이(포스메탈) / 벽 - 크레타스 L 화이트, 블랙(도레이) / 데크 -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실크 벽지 / 벽 - 친환경 실크 벽지 / 바닥 - 1층_포셀린 타일, 2층_원목 마루 계단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조명 LED 조명 도어 예림도어 창호 시스템창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 현관은 개성 있는 블랙, 그레이, 화이트 톤의 패턴 타일을 사용했다. 여기에 천장 끝선에 맞춘 화이트 톤 수납장이 모던함을 더한다. 천장에 설치한 골드 톤 포인트 조명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바닥과 벽에 같은 색상의 마감재를 적용해 확장된 공간감을 가진다. 곡선의 천장 등 박스는 부드러움과 우아함을 가미하면서 주방과 분리된 효과를 준다. ◆주방◆ 메인 주방은 조리 동선의 편의를 고려해 수전을 설치한 아일랜드를 마련했다. 네이비 색상을 적용한 주방 가구는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단을 낮춰 설치한 천장 매립 등과 포인트 조명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침실◆ 침실은 전체적으로 녹색 계열로 통일했다. 목공 작업을 통해 붙박이장과 헤드월을 만들어 감각적인 요소를 추가했다. 헤드월에 설치한 심플한 간접 조명은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우더룸◆ 거실과 인접하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벽면에 화이트 톤 패턴 타일과 바닥에 블루 톤 스페인 타일을 조합해 구성했다. 디자인 거울 후면에 설치한 간접 조명은 유광 타일에 반사되어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계단실◆ 화이트 톤의 비정형 난간은 독특한 느낌을 준다. 계단 위쪽에 계획한 긴 고정창은 오르내리는 동안 무겁지 않은 개방감을 부여한다. 멀바우 목재를 사용한 계단은 화이트 톤 벽체와 조화를 이루며 차분한 느낌이다. ◆가족실◆ 벽체 화이트 톤과 바닥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천장에는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로 조성했고, 실링팬을 마련해 기능적인 포인트를 더했다. 서재로 통하는 간살 도어는 앤티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브주방◆ 서브 주방은 상부장을 제외하고 우드 선반을 마련해 열린 시선을 선사한다. 여기에 높이가 다른 펜던트 조명을 설치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분위기를 해결했다. 블루 톤을 적용한 주방기구는 공간의 존재를 배가시킨다. ◆서재◆ 서재는 주택 전면에 통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맞춤 제작한 책장과 책상이 마치 이곳에 원래 있던 것처럼 보인다. 몰딩을 덧댄 우물천장은 과하지 않은 포인트 요소다. ◆기도실◆ 기도실은 차분한 톤의 벽지와 아늑한 우물천장이 조화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시선이 집중되는 목재가구는 세련된 포인트를 준다. 특히, 간살 도어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매력적이다. ◆테라스◆ 테라스는 천장 목재 루버에 맞춰 바닥에 붉은 벽돌을 적용해 통일감을 줬다. 블랙 톤 프레임과 유리로 조합한 난간은 공간에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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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ING INTERIOR]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이미 수년 전 같은 동네에 오리지널 미국식 주택을 짓고 생활 중이던 건축주. 이번 주택은 조용하고 차분한 경기도 용인 단독주택 단지에 지은 그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건축주는 세련되고 균형 있는 외부 형태와 4인 가족이 생활하기에 부족함 없는 규모를 요구했다. 내부에는 넓은 거실과 미국식 주방 그리고 영화 및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을 원했다. 특히, 2층까지 오픈한 플레이룸은 서재에서 내려다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1층이 커뮤니티를 위한 공용 공간이라면, 2층은 가족 구성원을 위한 사적 공간으로 계획했다. 글 박은옥(㈜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245.69㎡(74.32평) 1층 136.83㎡(41.39평) 2층 108.86㎡(32.93평) 다락 27.75㎡(8.39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EPS몰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벽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바닥 - 지하_강마루, 1층_대리석 패턴 타일, 원목마루, 2층_강마루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더존테크,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미송집성목 / 챌판 - 도장 / 난간 - 디자인 난간 조명 디자인 조명 도어 중문 - 제작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독일식 3중 유리 ◆현관◆ 집에 들어와 제일 먼저 마주하는 현관은 개방감을 위해 높은 천장으로 계획했다. 골드 프레임이 눈에 띄는 중문 또한 높게 제작해 웅장함을 더했다. 바닥 대리석 타일은 전실과 일체화해 연장된 느낌을 연출했다. ◆거실◆ 거실은 바닥에 짙은 브라운 원목마루를 적용하고 벽체에 화이트 톤 마감재를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면 하부와 우물천장에 클래식한 디자인의 몰딩을 계획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주었다. 돌출된 중앙 벽난로와 벽면 단차 또한 공간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주방◆ 주방은 미국식으로 크게 계획했다. 중앙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편의를 더한다. 짙은 그레이 톤 가구와 벽면 화이트 패턴 타일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식당과 일체화한 바닥 패턴 타일은 밝고 경쾌하며, 공간이 연장된 느낌을 준다. ◆식당◆ 식당은 주방과 분리해 계획했다. 천장 중앙에 설치한 간접 등박스와 샹들리에 조명은 오붓한 분위기를 돕는다. 전면에는 외부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식사할 수 있도록 통창을 설치했다. ◆플레이룸◆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은 2층까지 오픈하고 높은 벽면에 대형 책장을 제작해 대저택 서고 같은 분위기다. 서재의 곡선 바닥과 난간이 플레이룸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계단실◆ 계단실은 블랙 톤을 적용한 디딤판과 화이트 톤 벽체가 대비된 세련된 느낌이다. 둥근 모양의 시작 계단과 디자인 난간은 더욱 클래식함을 가미한다. ◆안방◆ 안방은 헤드월에 웨인스코팅으로 디자인하고 골드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고급스러움을 담았다. 블랙 톤 강마루와 천장의 간접 등박스는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기 순환을 위해 실링팬도 함께 설치했다. ◆침실◆ 자녀가 사용하는 침실은 각각 은은한 컬러 벽지를 사용해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조성했다.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침대 위쪽에 마련한 천창이 특징이다. ◆서재◆ 1층 플레이룸이 내려다보이는 서재는 지붕의 사선 형태를 내부에 그대로 살려 계획했다. 여기에 천창을 설치해 개방감을 주었다. 블랙 톤 강마루와 딥 그린 톤 포인트 벽지는 공간에 대비된 매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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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이 주택은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은 모던한, 우측은 웅장한 두 가지 매력을 함께 가진다. 두 외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프라이버시와 개방감을 적절하게 만족시키며 가족 구성원이 많은 건축주의 고민을 해결한다. 인테리어는 외부 풍경을 중심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타일과 조명을 설치해 산뜻하고 감각적으로 연출했다. 가구 또한 불필요한 공간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제작인 노블핏으로 마련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72.00㎡(203.28평) 건축면적 134.40㎡(40.66평) 연면적 232.38㎡(70.33평) 1층 126.93㎡(38.40평) 2층 111.89㎡(33.85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롤 슁글 / 벽 - 세라믹 타일,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가등급 220㎜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가등급 140㎜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125㎜ ◆현관◆ 현관은 좌우에 자체 맞춤 가구로 구성했다. 중문은 방음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3연동 초슬림 도어로 내부를 산뜻하게 맞이한다. 화이트와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첫인상을 준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중문 초슬림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하이실링 거실은 위아래 채광창을 통해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벽 한쪽에는 유광 천연 대리석을 사용한 아트월을 계획해 대비된 포인트를 주었다. 천장은 우물 형태에 간접조명을 장식하고 대형 샹들리에 조명을 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아트월 천연 대리석 ◆주방◆ 가족 구성원이 많은 만큼 수납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가구는 노블핏으로 자체 제작했다. 천장 끝선에 맞춰 깔끔하면서 공간 낭비를 줄였다. 중심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효율을 더하면서 홈바 기능도 겸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매입등, 간접조명 ◆식당◆ 식당은 주방과 기능을 분리했지만 천장과 바닥 마감을 일체화해 확장된 느낌으로 연출했다. 개구부가 있는 벽체를 사이에 두고 거실과도 나눠 오붓한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했다. 블랙 톤 테이블과 천장 포인트 조명이 모던하면서 고급스럽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포인트 조명 ◆게스트룸◆ 게스트룸은 공용 공간으로의 동선 편의를 위해 현관 가까이에 배치했다. 편안한 휴식을 위해 침실과 수납장을 마련하고 외부를 조망할 수 있도록 넓은 창을 설치했다. 블루 톤 실크 벽지는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파우더룸◆ 복도 끝에 넓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인테리어의 은은한 멋이 드러나도록 우드 아트월과 조명을 조합한 구성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모자이크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실◆ 계단실은 단순히 이동을 위한 좁은 공간이 아닌 분위기를 변화시킬 매개체로서 의미를 부여했다. 현관 및 2층 테라스와 마주한 계획으로 채광이 잘 들어온다. 유광 대리석을 사용한 계단재로부터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Interior Data 벽 도기질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 멀바우 집성목 위 투명 도장 ◆가족실◆ 가족실은 전면에 세로 창과 후면에 긴 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짙은 톤으로 계획한 바닥과 벽은 차분함을 자아내며, 한쪽에는 우드 아트월로 포인트를 주었다. 난간 하부에는 수납장 형태로 디자인해 정리에 편의를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포셀린 타일, 템바보드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포함한다. 베이지 톤 친환경 벽지와 짙은 톤 강마루는 따뜻하면서 모던한 느낌을 준다. 벽체에 맞춰 노블핏으로 제작한 가구는 더욱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욕실◆ 욕실은 타일과 욕조에 화이트 톤을 적용한 반면, 블랙 톤 수전을 설치해 대비된 색채감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프레임리스 거울 상부장 또한 군더더기 없는 분위기의 연출을 돕는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SMC 평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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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LY DWELLING]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재료의 진정성-목재편(1) 민예령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실내건축을 “자연의 좋은 것들을 실내로 적절하고 올바르게 옮겨오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에는 자연적인 자재를 사용한 디자인, 시공이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든다는 신념을 전제한 것이다. 흔히 이러한 태도는 친환경 또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수식어를 갖는다. 하지만 이를 친근한 언어로 옮기면, 건강하고 편안하며, 아름다운 집을 가꾸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섹션에서는 민예령 디자이너의 친근한 문체를 통해 자연주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편집부) 글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가장과 대체 가장假裝 과 대체代替의 개념은 실내 디자인 역사에서 매우 오래된 화두입니다. 어쩌면 무엇인가를 ‘가장한다’ 라는 것은 인류사에서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하나의 정형화된 행위일지도 모릅니다. 화폐나 명품 제품도 끊임없이 위조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대리석이 생산되지 않던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건물을 대리석으로 마감한 고전주의 양식을 재현하기 위해 목재 위에 대리석 질감을 내는 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체와 가장은 디자인 분야에서 항상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건축가 존 러스킨(John Ruskin, 1819~1900)은 건축 또는 실내건축에 있어서 위조(Deceit)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거짓된 구조나 지지 방식을 제시하거나, 표면을 칠해서 본래 재료를 다른 재료처럼 보이게 하는 행위이다.” 1) 실내건축 및 마감에 있어서 ‘표면에 대한 속임수’는 재료의 진정성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특정 재료가 가진 특성을 사용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비용이나 시간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 재료가 가진 진정성이 아니라 표면적인 성질 하나만을 표현하는 ‘재료적 가장’의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특정 재료를 특정 공간에 사용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재료의 진정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재료를 쓴다면 그것은 그 재료의 ‘물성’ 과 ‘특성’을 공간에 반영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재료의 표면 특성이 그 재료를 사용하는 이유라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그 재료가 가진 물성과 특성을 버리는 것이라면 이 ‘위장’에 대해서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싸고 그럴듯한 자재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표면적인 미관에 대한 욕심은 거짓 재료의 사용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필자는 이러한 행위가 너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꼭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거짓 재료가 목재와 관련된 것이라면 더더욱 많은 문제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재료의 진정성 건축 자재는 건축 공간의 본질과 특성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이 같은 재료가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첫째는 상징성입니다. 어떠한 자재를 고를 때, 그 자재는 나름의 시각적 상징성을 가집니다. 나무 혹은 원목을 사용한다면, 이때 사용한 자재는 나무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무처럼 보이는 것은 나무가 아닙니다. ◇ 둘째는 기능적 진정성입니다. 가짜를 사용하면 특정 재료가 가진 기능적 특성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대리석처럼 보이기 위해 칠을 한 나무는 절대로 그 대리석의 단단함과 차가운 성질을 표현해내지 못합니다. 나무가 아닌데 나무 무늬의 비닐을 가공한 마루는 절대로 나무가 가지는 그 보행감이나 질감 등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합니다. 원재료나 자재를 그렇게 보이는 재료로 대체하는 것은 그 재료의 물리적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셋째는 인간과 환경에 대한 진정성입니다. 가짜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플라스틱(데코타일 등의 바닥재)이나 비닐(실크 벽지나 필름)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는 곧 썩지 않는 환경 쓰레기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공정에서는 다양한 화학재료를 다량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나무무늬를 내기 위해 코어재에 합성수지를 가공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이처럼 주변에서 재료의 본성을 잃은 채 마감된 공간을 흔하게 볼 수 있을 겁니다. 원목처럼 보이지만 나무무늬 비닐이나 합성수지를 씌운 부엌장, 진짜 마루처럼 보이는 강마루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 자연주의 건축가 쿠마 켄고(Kuma Kengo, 1954~)는 그동안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었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어떻게 보이는가’에만 집중한 것은 아닌가라고 묻습니다. 말하자면, 겉치레나 표면적인 효과를 위한 기술만으로 경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목재의 기능: 신체 활동 감각과의 관계 목재는 동서양 건축사를 통틀어 가장 최초로 사용된 건축 재료입니다. 현재에도 가장 주요할 뿐만 아니라, 실내 마감재나 가구 재료로 널리 사용됩니다. 목재는 여러 형태를 표현할 수 있고,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활환경에 여러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그러한 기능들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목재에서 느낄 수 있는 신체감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1.시감각 목재는 시각적 피로감을 줄여주는 자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진짜 목재가 아니면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무늬와 색감, 특유의 광택이 사람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온냉감 목재는 눈으로 볼 때뿐만 아니라, 신체와 접촉했을 때에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영하의 날씨에서 금속 철봉을 손으로 잡는 것은 어렵지만, 목재인 각목은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3.촉감 목재의 요철과 마찰 특성은 인체에 친화적입니다. 다시 말해, 목재를 만질 때 인체에 전달되는 느낌은 거부감이 전혀 없고 편안함을 줍니다. 4.청감각 목재는 흡음 능력이 뛰어나기도 합니다. 충격음이 발생하였을 때 시간 경과에 따라 음의 감쇄를 비교하면, 목조 공간 내에서 음은 콘크리트 공간에 비해 짧은 시간에 흡수돼 감쇄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그 잔향시간이 짧아 청감각에 좋은 효과를 냅니다. 5.보행감 목재 바닥은 충격을 흡수하고 적절한 탄력성을 나타냄으로써 인체에 부담을 최소화합니다. 목재의 기능: 실내 환경과의 관계 실내 환경과 관련해 목재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기능이 있습니다. 1. 온도조절 목재는 우수한 온도조절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목재 자체는 따뜻한 성질의 재료라 석재나 금속재와 같은 다른 천연 재료에 비해 따뜻한 온도를 유지합니다. 2. 습도조절 목재는 공기 중의 습도에 따라 수분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재로 구성된 실내의 습도 변동은 다른 재료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게 됩니다. 3. 정화 기능 흔히 목재는 숨 쉬는 자재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실내의 유해 물질 성분을 빨아들이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4. 벌레 퇴치 자작나무와 같은 특정 수종은 해충을 없애는 능력이 있습니다. 수종 특유의 냄새가 해충의 생식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 역시 실내 환경의 질을 개선하고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5.살균성 목재는 피톤치드 등 유익한 성분을 방출합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만들어내는 살균성을 띠는 휘발성 유기물을 일컫습니다. 피톤치드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없앨 뿐만 아니라,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소염이나 통증 완화, 면역력 증강 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피톤치드는 실내 내장재로 원목을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 중 하나입니다. 목재는 인간의 생활환경에 안정성과 쾌적함, 치유 등 다양하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실내 마감재입니다. 이와 같은 목재의 순기능은 시각적으로 그럴듯하게 가장한 재료로 조성한 공간에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재의 긍정적인 기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좋지 않은 재료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마감재 위에서 생활하기도 합니다. 천연 재료로 만든 원목마루나 온돌마루를 쓰는 것보다 LPM/HPM으로 마감한 강마루나 합판마루를 바닥에 까는 게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오크로 마감된 부엌장을 고를 때에도, 큰 문제의식 없이 오크 무늬로 시각적인 효과를 낸 것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오크 원목으로 마감한 것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싸니까요. 목재의 진성眞性, 즉 목재의 진짜 성질이 주는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가치는 너무나도 크고 중요합니다. 표면만을 재현해 공간에 적용하기에는 우리의 건강과 주거 환경의 질에 있어서 목재의 진성은 포기할 수 없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겉과 속이 모두 목재인 자재로 실내를 마감하는 것은 ‘자연주의 인테리어’의 핵심적인 원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 Ruskin J, The Seven Lamps of Architecture, 1849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줄리스줄라이 SSDG 대표) 단독주택이 80% 이상 주거형태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실내건축디자인을 전공하고 실무를 쌓았다. 친환경 및 지속가능한 디자인 분야의 선두주자인 북미와 북유럽의 디자인과 시공과정을 몸소 겪으며, 배우고 실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실내건축 자재와 재료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친환경 및 자연주의 인테리어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 julie@juliesjuly.com www.juliesju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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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부지는 경기도 광주 도심을 조금 벗어난 전원주택 마을에 위치한다. 굽이굽이 길을 오르니 펼쳐진 도심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에 위치한 주택은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한다. 재택근무를 편안한 산세에서 즐기고 싶다는 건축주의 소망과 바람을 고스란히 담았다. 인테리어 또한 산뜻하면서 깊이 있는 자재를 사용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광주시 퇴촌면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61.00㎡(199.95평) 건축면적 102.37㎡(30.96평) 연면적 161.59㎡(48.88평) 1층 102.37㎡(30.96평) 2층 59.22㎡(17.91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세라믹 사이딩(KMEW)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스카이텍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현관◆ 현관 우측에 맞춤 수납장을 설치했다. 신발장뿐만 아니라 간단하게 옷을 보관할 수 있도록 옷걸이장까지 마련해 편의를 더했다. 또, 밝은 색 우드 템바보드로 마감해 은은한 멋과 여유가 있다. 공간은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그레이, 우드 톤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실크 벽지 중문 알루미늄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거실은 하이실링과 넓은 채광창으로 햇빛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아트월은 천연 대리석과 블랙 톤 석재타일을 적용해 대비를 주고 간접조명으로 장식했다. 고지대 단점인 추위를 보완하고자 한쪽에 벽난로를 설치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우물천장, 간접조명 아트월 천연 대리석, 석재 타일 ◆주방·식당◆ 주방 가구는 병렬로 구성해 동선에 편의를 도모했다. 식당 창과 주방 긴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브런치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리브그린의 가구 컬러와 대리석 아일랜드 상판, 골드 조명이 다채로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세라믹 판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포켓도어 ◆세미나실◆ 재택근무와 회의가 잦은 건축주의 업무를 고려해 특별히 계획한 공간이다. 주택이지만 실제 상업공간의 분위기를 담기 위해 곳곳에 마련한 장치가 돋보인다. 한쪽 벽면을 목재 패널과 라인 조명으로 구성해 색다른 분위기의 공간으로 연출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차음석고, 고무패드, 타공형 우드 흡음보드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공용욕실◆ 욕실은 1층 어디서든 접근이 용이하도록 평면 중심에 두어 동선이 편리하다. 구성은 평소 화장실 사용이 많지 않은 건축주의 패턴을 반영해 단출하게 처리했다. 베이지 톤 벽타일과 골드 프레임 수납장 거울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복합대리석 타일 천장 SMC평천장 도어 LG 여닫이도어 ◆계단실◆ 계단은 디딤판과 챌판에 짙은 원목을 적용하고 블랙 평철 난간을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계단참 벽면에 창을 마련해 계단을 오르내리며 햇살을 느끼도록 계획했다. 천장에는 디자인 조명을 설치해 화려한 느낌을 주었다. Interior Data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디자인 조명 계단 멀바우 집성목 ◆2층 복도◆ 2층 복도는 각 실을 연결하는 허브 공간이다. 강화유리 난간 너머로 1층 거실이 보이고 창밖으로 시선이 이어져 공간감과 개방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작지만 탁 트인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난간 강화유리 ◆서재◆ 2층 계단실과 마주한 작은 공간인 서재는 바쁜 일상 중에도 잠시 햇살을 받으며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작지만 깊은 질감이 느껴지는 멋이 있다. 창 쪽에 단차를 둔 평상을 계획하고 양옆으로 목재 프레임 가벽을 설치해 한옥 느낌을 가미했다. Interior Data 바닥 온돌마루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도어 LG도어, 상부 노출형 레일 도어 ◆가족실◆ 가족실은 2층 한쪽에 단독으로 배치해 가족이 모이는 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실 앞쪽에는 테라스를 계획하고 사이에 통창을 설치해 시선을 외부로 확장했다. 헤링본 패턴 강마루와 베이지 톤 실크 벽지가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천장 포인트 조명은 따뜻함을 더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을 포함해 계획했다. 천연 벽지를 적용한 벽면은 온실의 따뜻한 느낌을 준다. 바닥은 해링본 패턴 강마루로 시공해 다른 공간과 차별화했다. 이외에도 온전한 안방으로서 가치를 부여하고자 곳곳에 마련한 조명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친환경 천연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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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ING INTERIOR]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젊은 건축주 부부가 반려견과 함께 사는 주택. 강아지가 뛰어놀 수 있는 작은 마당을 계획했고, 넓은 거실과 주방, 가족실, 외부 테라스 같은 공용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시대 흐름에 맞춰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현관 전실에 세면대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협소한 필지를 짜임새 있게 활용한 설계 또한 돋보인다. 글 조아라(㈜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화성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174.2㎡(52.64평) 1층 103.44㎡(31.29평) 2층 54.78㎡(16.57평) 데크 11.42㎡(3.45평) 외부 테라스 15.98㎡(4.83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실크 벽지, 수성페인트, SMC 평천장 / 벽 - 실크 벽지, 타일 / 바닥 - 장판, 타일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 난간 - 세로형 평철 난간 도어 중문 - 제작도어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미국식 3중 유리(삼익) ◆현관◆ 수납장은 천장 끝선에 맞춰 제작해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다양한 활용을 위해 중간에 선반을 더했고, 하부에 간접조명을 설치해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전실 한쪽에는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세면 공간을 마련했다. ◆주방·식당◆ 주방·식당은 거실과 동일한 바닥 마감재를 사용해 공간에 연속성을 주었다. 아일랜드 싱크대와 가구 전면과 후면 모두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일랜드 싱크대 위에 설치한 라인조명이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주방과 일체화해 확장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오픈 천장 또한 개방감을 더한다. 매립형 TV 설치 벽면과 화이트 톤으로 통일한 마감재가 깨끗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쪽에 계획한 간접조명도 아늑함을 더한다. ◆1층 욕실◆ 1층 욕실은 밝은 그레이 톤과 포셀린 타일을 활용해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우드로 구성한 세면대 하부와 거울 후면 간접 조명이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안방◆ 안방은 천장 3면에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따뜻하다. 또, 공기 순환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 실링팬을 설치했다. 외부 테라스로 이어지는 방향에 설치한 통창을 통해 외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계단실◆ 1층 계단실은 현관 전실과 바로 이어지도록 계획했다. 한쪽에 설치한 슬라이딩 도어로 실내 진입 동선과의 간섭을 최소화했다. 계단에 사용한 짙은 멀바우 집성목은 공간에 묵직함을 가미한다. ◆2층 파우더룸·욕실◆ 2층 파우더룸·욕실은 외부에 건식 세면대, 내부에 화장실, 샤워실을 각각 분리하고 나란히 두어 위생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건식 세면대는 분홍색 세로 패턴 타일과 노란색 간접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금색 수전과 타월 걸이로 포인트를 주었다. 내부는 그레이 톤의 포셀린 타일을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다. ◆가족실◆ 작업 공간이자 휴게 공간인 가족실은 천장에 ㄱ형태의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붕이 있는 테라스와 연계해 외부로 자연스러운 시선 흐름을 유도했다. ◆외부 테라스◆ 외부 테라스는 간이 싱크대를 설치해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드를 활용한 인테리어는 실내와는 다른 반전 분위기를 자아내며 공간을 따뜻하게 연출한다. 채광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은 아늑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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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TERIOR]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높은 곳에 위치한 부지는 광활한 풍광을 가진다. 주택은 이러한 조망을 120% 살리고자 좌우 긴 형태로 앉혔다. 특히, 2층 테라스를 두르는 ㄷ형태의 전면 가벽은 단조롭지 않은 간결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모던의 대표인 블랙과 화이트를 조합해 입면 색상을 계획했다. 실내는 3대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담았다. 공용 공간은 문으로 막힌 곳 없이 시각적인 개방감을 가진다. 개인 공간은 자녀와 손님을 고려해 공용 공간과 명확히 분리해 배치했다. 그러면서도 중간에 가족실이나 작은 주방을 마련해 완전히 단절된 느낌은 들지 않도록 조성했다. 이렇게 주택은 심플하지만 커뮤니티와 프라이버시를 둘 다 갖춘 드림하우스가 되어 가족을 맞이한다. 글 이소이(㈜윤성하우징 마케팅기획팀 주임)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윤성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가평군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324.89㎡(98.28평) 1층 108.89㎡(32.94평) 2층 127.66㎡(38.62평) 포치 24.99㎡(7.56평) 테라스 45.62㎡(13.80평) 설계 및 시공 ㈜윤성하우징 1566-0495 www.yunsunghousing.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녹스탑 징크 라이트그레이(포스메탈) / 벽 - 크레타스 L 화이트, 블랙(도레이) / 데크 -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실크 벽지 / 벽 - 친환경 실크 벽지 / 바닥 - 1층_포셀린 타일, 2층_원목 마루 계단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조명 LED 조명 도어 예림도어 창호 시스템창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 현관은 개성 있는 블랙, 그레이, 화이트 톤의 패턴 타일을 사용했다. 여기에 천장 끝선에 맞춘 화이트 톤 수납장이 모던함을 더한다. 천장에 설치한 골드 톤 포인트 조명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바닥과 벽에 같은 색상의 마감재를 적용해 확장된 공간감을 가진다. 곡선의 천장 등 박스는 부드러움과 우아함을 가미하면서 주방과 분리된 효과를 준다. ◆주방◆ 메인 주방은 조리 동선의 편의를 고려해 수전을 설치한 아일랜드를 마련했다. 네이비 색상을 적용한 주방 가구는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단을 낮춰 설치한 천장 매립 등과 포인트 조명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침실◆ 침실은 전체적으로 녹색 계열로 통일했다. 목공 작업을 통해 붙박이장과 헤드월을 만들어 감각적인 요소를 추가했다. 헤드월에 설치한 심플한 간접 조명은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우더룸◆ 거실과 인접하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벽면에 화이트 톤 패턴 타일과 바닥에 블루 톤 스페인 타일을 조합해 구성했다. 디자인 거울 후면에 설치한 간접 조명은 유광 타일에 반사되어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계단실◆ 화이트 톤의 비정형 난간은 독특한 느낌을 준다. 계단 위쪽에 계획한 긴 고정창은 오르내리는 동안 무겁지 않은 개방감을 부여한다. 멀바우 목재를 사용한 계단은 화이트 톤 벽체와 조화를 이루며 차분한 느낌이다. ◆가족실◆ 벽체 화이트 톤과 바닥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천장에는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로 조성했고, 실링팬을 마련해 기능적인 포인트를 더했다. 서재로 통하는 간살 도어는 앤티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브주방◆ 서브 주방은 상부장을 제외하고 우드 선반을 마련해 열린 시선을 선사한다. 여기에 높이가 다른 펜던트 조명을 설치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분위기를 해결했다. 블루 톤을 적용한 주방기구는 공간의 존재를 배가시킨다. ◆서재◆ 서재는 주택 전면에 통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맞춤 제작한 책장과 책상이 마치 이곳에 원래 있던 것처럼 보인다. 몰딩을 덧댄 우물천장은 과하지 않은 포인트 요소다. ◆기도실◆ 기도실은 차분한 톤의 벽지와 아늑한 우물천장이 조화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시선이 집중되는 목재가구는 세련된 포인트를 준다. 특히, 간살 도어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매력적이다. ◆테라스◆ 테라스는 천장 목재 루버에 맞춰 바닥에 붉은 벽돌을 적용해 통일감을 줬다. 블랙 톤 프레임과 유리로 조합한 난간은 공간에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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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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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TERIOR]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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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ING INTERIOR]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이미 수년 전 같은 동네에 오리지널 미국식 주택을 짓고 생활 중이던 건축주. 이번 주택은 조용하고 차분한 경기도 용인 단독주택 단지에 지은 그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건축주는 세련되고 균형 있는 외부 형태와 4인 가족이 생활하기에 부족함 없는 규모를 요구했다. 내부에는 넓은 거실과 미국식 주방 그리고 영화 및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을 원했다. 특히, 2층까지 오픈한 플레이룸은 서재에서 내려다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1층이 커뮤니티를 위한 공용 공간이라면, 2층은 가족 구성원을 위한 사적 공간으로 계획했다. 글 박은옥(㈜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245.69㎡(74.32평) 1층 136.83㎡(41.39평) 2층 108.86㎡(32.93평) 다락 27.75㎡(8.39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EPS몰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벽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바닥 - 지하_강마루, 1층_대리석 패턴 타일, 원목마루, 2층_강마루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더존테크,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미송집성목 / 챌판 - 도장 / 난간 - 디자인 난간 조명 디자인 조명 도어 중문 - 제작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독일식 3중 유리 ◆현관◆ 집에 들어와 제일 먼저 마주하는 현관은 개방감을 위해 높은 천장으로 계획했다. 골드 프레임이 눈에 띄는 중문 또한 높게 제작해 웅장함을 더했다. 바닥 대리석 타일은 전실과 일체화해 연장된 느낌을 연출했다. ◆거실◆ 거실은 바닥에 짙은 브라운 원목마루를 적용하고 벽체에 화이트 톤 마감재를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면 하부와 우물천장에 클래식한 디자인의 몰딩을 계획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주었다. 돌출된 중앙 벽난로와 벽면 단차 또한 공간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주방◆ 주방은 미국식으로 크게 계획했다. 중앙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편의를 더한다. 짙은 그레이 톤 가구와 벽면 화이트 패턴 타일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식당과 일체화한 바닥 패턴 타일은 밝고 경쾌하며, 공간이 연장된 느낌을 준다. ◆식당◆ 식당은 주방과 분리해 계획했다. 천장 중앙에 설치한 간접 등박스와 샹들리에 조명은 오붓한 분위기를 돕는다. 전면에는 외부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식사할 수 있도록 통창을 설치했다. ◆플레이룸◆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은 2층까지 오픈하고 높은 벽면에 대형 책장을 제작해 대저택 서고 같은 분위기다. 서재의 곡선 바닥과 난간이 플레이룸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계단실◆ 계단실은 블랙 톤을 적용한 디딤판과 화이트 톤 벽체가 대비된 세련된 느낌이다. 둥근 모양의 시작 계단과 디자인 난간은 더욱 클래식함을 가미한다. ◆안방◆ 안방은 헤드월에 웨인스코팅으로 디자인하고 골드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고급스러움을 담았다. 블랙 톤 강마루와 천장의 간접 등박스는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기 순환을 위해 실링팬도 함께 설치했다. ◆침실◆ 자녀가 사용하는 침실은 각각 은은한 컬러 벽지를 사용해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조성했다.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침대 위쪽에 마련한 천창이 특징이다. ◆서재◆ 1층 플레이룸이 내려다보이는 서재는 지붕의 사선 형태를 내부에 그대로 살려 계획했다. 여기에 천창을 설치해 개방감을 주었다. 블랙 톤 강마루와 딥 그린 톤 포인트 벽지는 공간에 대비된 매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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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ING INTERIOR]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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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이 주택은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은 모던한, 우측은 웅장한 두 가지 매력을 함께 가진다. 두 외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프라이버시와 개방감을 적절하게 만족시키며 가족 구성원이 많은 건축주의 고민을 해결한다. 인테리어는 외부 풍경을 중심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타일과 조명을 설치해 산뜻하고 감각적으로 연출했다. 가구 또한 불필요한 공간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제작인 노블핏으로 마련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72.00㎡(203.28평) 건축면적 134.40㎡(40.66평) 연면적 232.38㎡(70.33평) 1층 126.93㎡(38.40평) 2층 111.89㎡(33.85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롤 슁글 / 벽 - 세라믹 타일,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가등급 220㎜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가등급 140㎜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125㎜ ◆현관◆ 현관은 좌우에 자체 맞춤 가구로 구성했다. 중문은 방음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3연동 초슬림 도어로 내부를 산뜻하게 맞이한다. 화이트와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첫인상을 준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중문 초슬림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하이실링 거실은 위아래 채광창을 통해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벽 한쪽에는 유광 천연 대리석을 사용한 아트월을 계획해 대비된 포인트를 주었다. 천장은 우물 형태에 간접조명을 장식하고 대형 샹들리에 조명을 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아트월 천연 대리석 ◆주방◆ 가족 구성원이 많은 만큼 수납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가구는 노블핏으로 자체 제작했다. 천장 끝선에 맞춰 깔끔하면서 공간 낭비를 줄였다. 중심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효율을 더하면서 홈바 기능도 겸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매입등, 간접조명 ◆식당◆ 식당은 주방과 기능을 분리했지만 천장과 바닥 마감을 일체화해 확장된 느낌으로 연출했다. 개구부가 있는 벽체를 사이에 두고 거실과도 나눠 오붓한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했다. 블랙 톤 테이블과 천장 포인트 조명이 모던하면서 고급스럽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포인트 조명 ◆게스트룸◆ 게스트룸은 공용 공간으로의 동선 편의를 위해 현관 가까이에 배치했다. 편안한 휴식을 위해 침실과 수납장을 마련하고 외부를 조망할 수 있도록 넓은 창을 설치했다. 블루 톤 실크 벽지는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파우더룸◆ 복도 끝에 넓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인테리어의 은은한 멋이 드러나도록 우드 아트월과 조명을 조합한 구성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모자이크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실◆ 계단실은 단순히 이동을 위한 좁은 공간이 아닌 분위기를 변화시킬 매개체로서 의미를 부여했다. 현관 및 2층 테라스와 마주한 계획으로 채광이 잘 들어온다. 유광 대리석을 사용한 계단재로부터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Interior Data 벽 도기질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 멀바우 집성목 위 투명 도장 ◆가족실◆ 가족실은 전면에 세로 창과 후면에 긴 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짙은 톤으로 계획한 바닥과 벽은 차분함을 자아내며, 한쪽에는 우드 아트월로 포인트를 주었다. 난간 하부에는 수납장 형태로 디자인해 정리에 편의를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포셀린 타일, 템바보드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포함한다. 베이지 톤 친환경 벽지와 짙은 톤 강마루는 따뜻하면서 모던한 느낌을 준다. 벽체에 맞춰 노블핏으로 제작한 가구는 더욱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욕실◆ 욕실은 타일과 욕조에 화이트 톤을 적용한 반면, 블랙 톤 수전을 설치해 대비된 색채감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프레임리스 거울 상부장 또한 군더더기 없는 분위기의 연출을 돕는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SMC 평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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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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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LY DWELLING]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재료의 진정성-목재편(1) 민예령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실내건축을 “자연의 좋은 것들을 실내로 적절하고 올바르게 옮겨오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에는 자연적인 자재를 사용한 디자인, 시공이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든다는 신념을 전제한 것이다. 흔히 이러한 태도는 친환경 또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수식어를 갖는다. 하지만 이를 친근한 언어로 옮기면, 건강하고 편안하며, 아름다운 집을 가꾸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섹션에서는 민예령 디자이너의 친근한 문체를 통해 자연주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편집부) 글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가장과 대체 가장假裝 과 대체代替의 개념은 실내 디자인 역사에서 매우 오래된 화두입니다. 어쩌면 무엇인가를 ‘가장한다’ 라는 것은 인류사에서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하나의 정형화된 행위일지도 모릅니다. 화폐나 명품 제품도 끊임없이 위조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대리석이 생산되지 않던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건물을 대리석으로 마감한 고전주의 양식을 재현하기 위해 목재 위에 대리석 질감을 내는 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체와 가장은 디자인 분야에서 항상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건축가 존 러스킨(John Ruskin, 1819~1900)은 건축 또는 실내건축에 있어서 위조(Deceit)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거짓된 구조나 지지 방식을 제시하거나, 표면을 칠해서 본래 재료를 다른 재료처럼 보이게 하는 행위이다.” 1) 실내건축 및 마감에 있어서 ‘표면에 대한 속임수’는 재료의 진정성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특정 재료가 가진 특성을 사용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비용이나 시간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 재료가 가진 진정성이 아니라 표면적인 성질 하나만을 표현하는 ‘재료적 가장’의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특정 재료를 특정 공간에 사용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재료의 진정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재료를 쓴다면 그것은 그 재료의 ‘물성’ 과 ‘특성’을 공간에 반영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재료의 표면 특성이 그 재료를 사용하는 이유라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그 재료가 가진 물성과 특성을 버리는 것이라면 이 ‘위장’에 대해서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싸고 그럴듯한 자재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표면적인 미관에 대한 욕심은 거짓 재료의 사용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필자는 이러한 행위가 너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꼭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거짓 재료가 목재와 관련된 것이라면 더더욱 많은 문제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재료의 진정성 건축 자재는 건축 공간의 본질과 특성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이 같은 재료가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첫째는 상징성입니다. 어떠한 자재를 고를 때, 그 자재는 나름의 시각적 상징성을 가집니다. 나무 혹은 원목을 사용한다면, 이때 사용한 자재는 나무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무처럼 보이는 것은 나무가 아닙니다. ◇ 둘째는 기능적 진정성입니다. 가짜를 사용하면 특정 재료가 가진 기능적 특성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대리석처럼 보이기 위해 칠을 한 나무는 절대로 그 대리석의 단단함과 차가운 성질을 표현해내지 못합니다. 나무가 아닌데 나무 무늬의 비닐을 가공한 마루는 절대로 나무가 가지는 그 보행감이나 질감 등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합니다. 원재료나 자재를 그렇게 보이는 재료로 대체하는 것은 그 재료의 물리적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셋째는 인간과 환경에 대한 진정성입니다. 가짜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플라스틱(데코타일 등의 바닥재)이나 비닐(실크 벽지나 필름)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는 곧 썩지 않는 환경 쓰레기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공정에서는 다양한 화학재료를 다량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나무무늬를 내기 위해 코어재에 합성수지를 가공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이처럼 주변에서 재료의 본성을 잃은 채 마감된 공간을 흔하게 볼 수 있을 겁니다. 원목처럼 보이지만 나무무늬 비닐이나 합성수지를 씌운 부엌장, 진짜 마루처럼 보이는 강마루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 자연주의 건축가 쿠마 켄고(Kuma Kengo, 1954~)는 그동안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었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어떻게 보이는가’에만 집중한 것은 아닌가라고 묻습니다. 말하자면, 겉치레나 표면적인 효과를 위한 기술만으로 경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목재의 기능: 신체 활동 감각과의 관계 목재는 동서양 건축사를 통틀어 가장 최초로 사용된 건축 재료입니다. 현재에도 가장 주요할 뿐만 아니라, 실내 마감재나 가구 재료로 널리 사용됩니다. 목재는 여러 형태를 표현할 수 있고,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활환경에 여러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그러한 기능들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목재에서 느낄 수 있는 신체감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1.시감각 목재는 시각적 피로감을 줄여주는 자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진짜 목재가 아니면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무늬와 색감, 특유의 광택이 사람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온냉감 목재는 눈으로 볼 때뿐만 아니라, 신체와 접촉했을 때에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영하의 날씨에서 금속 철봉을 손으로 잡는 것은 어렵지만, 목재인 각목은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3.촉감 목재의 요철과 마찰 특성은 인체에 친화적입니다. 다시 말해, 목재를 만질 때 인체에 전달되는 느낌은 거부감이 전혀 없고 편안함을 줍니다. 4.청감각 목재는 흡음 능력이 뛰어나기도 합니다. 충격음이 발생하였을 때 시간 경과에 따라 음의 감쇄를 비교하면, 목조 공간 내에서 음은 콘크리트 공간에 비해 짧은 시간에 흡수돼 감쇄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그 잔향시간이 짧아 청감각에 좋은 효과를 냅니다. 5.보행감 목재 바닥은 충격을 흡수하고 적절한 탄력성을 나타냄으로써 인체에 부담을 최소화합니다. 목재의 기능: 실내 환경과의 관계 실내 환경과 관련해 목재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기능이 있습니다. 1. 온도조절 목재는 우수한 온도조절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목재 자체는 따뜻한 성질의 재료라 석재나 금속재와 같은 다른 천연 재료에 비해 따뜻한 온도를 유지합니다. 2. 습도조절 목재는 공기 중의 습도에 따라 수분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재로 구성된 실내의 습도 변동은 다른 재료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게 됩니다. 3. 정화 기능 흔히 목재는 숨 쉬는 자재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실내의 유해 물질 성분을 빨아들이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4. 벌레 퇴치 자작나무와 같은 특정 수종은 해충을 없애는 능력이 있습니다. 수종 특유의 냄새가 해충의 생식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 역시 실내 환경의 질을 개선하고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5.살균성 목재는 피톤치드 등 유익한 성분을 방출합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만들어내는 살균성을 띠는 휘발성 유기물을 일컫습니다. 피톤치드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없앨 뿐만 아니라,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소염이나 통증 완화, 면역력 증강 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피톤치드는 실내 내장재로 원목을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 중 하나입니다. 목재는 인간의 생활환경에 안정성과 쾌적함, 치유 등 다양하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실내 마감재입니다. 이와 같은 목재의 순기능은 시각적으로 그럴듯하게 가장한 재료로 조성한 공간에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재의 긍정적인 기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좋지 않은 재료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마감재 위에서 생활하기도 합니다. 천연 재료로 만든 원목마루나 온돌마루를 쓰는 것보다 LPM/HPM으로 마감한 강마루나 합판마루를 바닥에 까는 게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오크로 마감된 부엌장을 고를 때에도, 큰 문제의식 없이 오크 무늬로 시각적인 효과를 낸 것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오크 원목으로 마감한 것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싸니까요. 목재의 진성眞性, 즉 목재의 진짜 성질이 주는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가치는 너무나도 크고 중요합니다. 표면만을 재현해 공간에 적용하기에는 우리의 건강과 주거 환경의 질에 있어서 목재의 진성은 포기할 수 없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겉과 속이 모두 목재인 자재로 실내를 마감하는 것은 ‘자연주의 인테리어’의 핵심적인 원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 Ruskin J, The Seven Lamps of Architecture, 1849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줄리스줄라이 SSDG 대표) 단독주택이 80% 이상 주거형태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실내건축디자인을 전공하고 실무를 쌓았다. 친환경 및 지속가능한 디자인 분야의 선두주자인 북미와 북유럽의 디자인과 시공과정을 몸소 겪으며, 배우고 실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실내건축 자재와 재료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친환경 및 자연주의 인테리어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 julie@juliesjuly.com www.juliesju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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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LY DWELLING]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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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부지는 경기도 광주 도심을 조금 벗어난 전원주택 마을에 위치한다. 굽이굽이 길을 오르니 펼쳐진 도심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에 위치한 주택은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한다. 재택근무를 편안한 산세에서 즐기고 싶다는 건축주의 소망과 바람을 고스란히 담았다. 인테리어 또한 산뜻하면서 깊이 있는 자재를 사용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광주시 퇴촌면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61.00㎡(199.95평) 건축면적 102.37㎡(30.96평) 연면적 161.59㎡(48.88평) 1층 102.37㎡(30.96평) 2층 59.22㎡(17.91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세라믹 사이딩(KMEW)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스카이텍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현관◆ 현관 우측에 맞춤 수납장을 설치했다. 신발장뿐만 아니라 간단하게 옷을 보관할 수 있도록 옷걸이장까지 마련해 편의를 더했다. 또, 밝은 색 우드 템바보드로 마감해 은은한 멋과 여유가 있다. 공간은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그레이, 우드 톤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실크 벽지 중문 알루미늄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거실은 하이실링과 넓은 채광창으로 햇빛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아트월은 천연 대리석과 블랙 톤 석재타일을 적용해 대비를 주고 간접조명으로 장식했다. 고지대 단점인 추위를 보완하고자 한쪽에 벽난로를 설치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우물천장, 간접조명 아트월 천연 대리석, 석재 타일 ◆주방·식당◆ 주방 가구는 병렬로 구성해 동선에 편의를 도모했다. 식당 창과 주방 긴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브런치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리브그린의 가구 컬러와 대리석 아일랜드 상판, 골드 조명이 다채로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세라믹 판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포켓도어 ◆세미나실◆ 재택근무와 회의가 잦은 건축주의 업무를 고려해 특별히 계획한 공간이다. 주택이지만 실제 상업공간의 분위기를 담기 위해 곳곳에 마련한 장치가 돋보인다. 한쪽 벽면을 목재 패널과 라인 조명으로 구성해 색다른 분위기의 공간으로 연출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차음석고, 고무패드, 타공형 우드 흡음보드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공용욕실◆ 욕실은 1층 어디서든 접근이 용이하도록 평면 중심에 두어 동선이 편리하다. 구성은 평소 화장실 사용이 많지 않은 건축주의 패턴을 반영해 단출하게 처리했다. 베이지 톤 벽타일과 골드 프레임 수납장 거울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복합대리석 타일 천장 SMC평천장 도어 LG 여닫이도어 ◆계단실◆ 계단은 디딤판과 챌판에 짙은 원목을 적용하고 블랙 평철 난간을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계단참 벽면에 창을 마련해 계단을 오르내리며 햇살을 느끼도록 계획했다. 천장에는 디자인 조명을 설치해 화려한 느낌을 주었다. Interior Data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디자인 조명 계단 멀바우 집성목 ◆2층 복도◆ 2층 복도는 각 실을 연결하는 허브 공간이다. 강화유리 난간 너머로 1층 거실이 보이고 창밖으로 시선이 이어져 공간감과 개방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작지만 탁 트인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난간 강화유리 ◆서재◆ 2층 계단실과 마주한 작은 공간인 서재는 바쁜 일상 중에도 잠시 햇살을 받으며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작지만 깊은 질감이 느껴지는 멋이 있다. 창 쪽에 단차를 둔 평상을 계획하고 양옆으로 목재 프레임 가벽을 설치해 한옥 느낌을 가미했다. Interior Data 바닥 온돌마루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도어 LG도어, 상부 노출형 레일 도어 ◆가족실◆ 가족실은 2층 한쪽에 단독으로 배치해 가족이 모이는 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실 앞쪽에는 테라스를 계획하고 사이에 통창을 설치해 시선을 외부로 확장했다. 헤링본 패턴 강마루와 베이지 톤 실크 벽지가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천장 포인트 조명은 따뜻함을 더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을 포함해 계획했다. 천연 벽지를 적용한 벽면은 온실의 따뜻한 느낌을 준다. 바닥은 해링본 패턴 강마루로 시공해 다른 공간과 차별화했다. 이외에도 온전한 안방으로서 가치를 부여하고자 곳곳에 마련한 조명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친환경 천연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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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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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ING INTERIOR]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젊은 건축주 부부가 반려견과 함께 사는 주택. 강아지가 뛰어놀 수 있는 작은 마당을 계획했고, 넓은 거실과 주방, 가족실, 외부 테라스 같은 공용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시대 흐름에 맞춰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현관 전실에 세면대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협소한 필지를 짜임새 있게 활용한 설계 또한 돋보인다. 글 조아라(㈜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화성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174.2㎡(52.64평) 1층 103.44㎡(31.29평) 2층 54.78㎡(16.57평) 데크 11.42㎡(3.45평) 외부 테라스 15.98㎡(4.83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실크 벽지, 수성페인트, SMC 평천장 / 벽 - 실크 벽지, 타일 / 바닥 - 장판, 타일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 난간 - 세로형 평철 난간 도어 중문 - 제작도어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미국식 3중 유리(삼익) ◆현관◆ 수납장은 천장 끝선에 맞춰 제작해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다양한 활용을 위해 중간에 선반을 더했고, 하부에 간접조명을 설치해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전실 한쪽에는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세면 공간을 마련했다. ◆주방·식당◆ 주방·식당은 거실과 동일한 바닥 마감재를 사용해 공간에 연속성을 주었다. 아일랜드 싱크대와 가구 전면과 후면 모두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일랜드 싱크대 위에 설치한 라인조명이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주방과 일체화해 확장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오픈 천장 또한 개방감을 더한다. 매립형 TV 설치 벽면과 화이트 톤으로 통일한 마감재가 깨끗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쪽에 계획한 간접조명도 아늑함을 더한다. ◆1층 욕실◆ 1층 욕실은 밝은 그레이 톤과 포셀린 타일을 활용해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우드로 구성한 세면대 하부와 거울 후면 간접 조명이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안방◆ 안방은 천장 3면에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따뜻하다. 또, 공기 순환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 실링팬을 설치했다. 외부 테라스로 이어지는 방향에 설치한 통창을 통해 외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계단실◆ 1층 계단실은 현관 전실과 바로 이어지도록 계획했다. 한쪽에 설치한 슬라이딩 도어로 실내 진입 동선과의 간섭을 최소화했다. 계단에 사용한 짙은 멀바우 집성목은 공간에 묵직함을 가미한다. ◆2층 파우더룸·욕실◆ 2층 파우더룸·욕실은 외부에 건식 세면대, 내부에 화장실, 샤워실을 각각 분리하고 나란히 두어 위생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건식 세면대는 분홍색 세로 패턴 타일과 노란색 간접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금색 수전과 타월 걸이로 포인트를 주었다. 내부는 그레이 톤의 포셀린 타일을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다. ◆가족실◆ 작업 공간이자 휴게 공간인 가족실은 천장에 ㄱ형태의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붕이 있는 테라스와 연계해 외부로 자연스러운 시선 흐름을 유도했다. ◆외부 테라스◆ 외부 테라스는 간이 싱크대를 설치해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드를 활용한 인테리어는 실내와는 다른 반전 분위기를 자아내며 공간을 따뜻하게 연출한다. 채광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은 아늑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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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ING INTERIOR]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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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풍수 인테리어]21C 주거공간의 대안, 생활풍수
- 바람과 물의 순환 이치〔天〕 그리고 땅의 형성 과정과 지질적 여건〔地〕을 연구하는 것이 바로 '풍수학'이다. 사람〔人〕이 자연 속에서 좀더 건강하고 안락하게 살 터를 구하는 경험 과학적 학문인 풍수를 생활 속에 응용해 보자. 지질, 일조, 기후, 풍향, 물길, 경관 등의 자연 요소를 음양오행론(陰陽五行論)에 맞춰 관찰하고, 이들이 사람에게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파악하여 좋은 것만 생활에 이용하는 생활풍수가 현대 주거공간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생활풍수 전문가인 대동풍수지리학회 고제희 이사장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풍수의 다양한 사례를 들려준다.21C 우리 생활 속에서 조화조상의 묘지를 자연의 생명력이 왕성한 곳을 택하여 영혼과 유골의 편안함을 구하거나, 주택을 길지(吉地)에 지어서 지력(地力)에 의해 건강과 행복을 꾀하거나, 마을과 도시가 들어설 부지를 선택하거나, 혹 부지와 건물 내부에 생기(生氣)가 부족하거나 결함이 있다면 지혜를 기울여 살기 좋은 터로 바꾸는 것 등은 풍수지리학을 일상에 활용하는 방법들이다.그러나 근대화 이후, 우리의 주거문화는 크게 변모하였다. 이는 일상적인 생활문화가 달라졌으며, 도시가 주된 생활 근거지로 자리잡았음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당연히 생활문화의 변화와 함께 가족 구조도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바뀌었다. 그 결과 우리는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높은 담과 든든한 빗장으로 외부 세계와 분리된 삶을 살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자연 속에서 이웃과 벗삼아 살던 우리네 삶의 형태가 달라진 것이다. 더욱이 근래에 와서는 아파트라는 주거 양식을 선호하면서 편리함과 기능성만을 극대화한 메마른 주거공간으로 치닫고 있다.다행히 요즘 들어 이러한 공간문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그 대안으로 풍수를 제시하고 있다. 근대화 과정과 굴곡의 역사를 지나면서 사라졌던, 풍수지리가 21세기 우리 생활 속에서 어떻게 이러한 기능 위주 공간의 단점을 치유하면서, 동시에 그 공간문화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면서 펼쳐질지 기대하는 바가 크다.옛 주거문화와 깊은 연관풍수지리설은 신라시대 이후, 우리의 삶 깊은 곳에 영향을 끼쳐 왔다. 우리나라 전통사회에서 환경문화에 영향을 준 풍수는 대부분 도읍이나 주거지의 입지를 정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주거문화와 깊은 연관을 가졌던 풍수설은 양택풍수(陽宅風水)로, 그 이론에 따르면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택지를 가장 좋은 집터로 제시하고 있다.배산임수의 택지에 주택을 짓고 정원을 조성함으로써, 자연적으로 정원은 전정(前庭), 내정(內庭), 후원(後園), 별정(別庭)의 형태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만 독특하게 나타난 후원 양식도 풍수지리사상의 영향으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 건축 배치 형태도 풍수지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조경 수목을 심는 데도 수목의 상징성과 풍수지리사상을 결부시켜 수목이 심어질 위치나 방향에 따라 여러 가지 제약을 받아 왔다. 이처럼 풍수지리는 궁궐, 개인주택〔私宅〕, 서원, 사찰, 능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되었다.고려시대에는 왕궁의 터를 결정하는데 '지리도참사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역사적 기록에 나타나며, 왕도 건설에 있어서는 《주례고공기》에 나오는 좌조우사면조후시(左祖右社面朝後市)의 원리를 적용하면서 풍수지리에 맞는 배산임수의 터를 잡았다. 조선시대 왕도를 한양으로 정한 데에도 풍수지리가 크게 영향을 끼쳤으며, 정궁인 경복궁을 중심으로 《주례고공기》의 왕도 배치 계획을 적용하였다. 주택, 마을, 도시가 자리잡는 터뿐만 아니라 집 내부의 건물 배치, 마당, 울타리, 나무심기, 우물파기 등에도 적용하였다. 또한 사찰 조성 시에도 적용했으며, 서원을 지을 때도 매우 비중 있게 적용하였다.자연의 생명력을 기본으로풍수학의 본질은 자연이 지닌 왕성한 생명력에 감응받음으로써 인생의 건강과 행복을 꾀하는 데 있다. 이 생명력을 생기라 부르는데 물, 온도, 바람, 햇빛, 양분과 같은 요소가 복합된 개념으로 음기(陰氣)와 양기(陽氣)로 나뉜다.음기는 땅 속에서 취하는 생기(물·온도·양분)로 만물의 탄생을 주관하고, 양기는 땅 위로 흘러 다니는 생기(공기·햇빛·온도)로 만물의 성장과 결실을 주관한다. 바람과 물의 순환 궤도와 양〔陽氣〕은 사람의 생명 유지와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땅의 생명력〔陰氣〕 역시 왕성하고 쇠약한 정도에 차이가 있다.음기는 만물을 탄생시키는 물, 온도, 양분과 같은 기운이 복합된 개념으로 자연적인 상태라면 바위, 돌, 자갈, 모래, 흙 중에서 적당량의 물을 품을 수 있는 물질은 흙뿐이다. 풍수경전인 《장경》도 다음과 같이 말한다.무릇 흙은 생기의 몸체로써,夫土者氣之體흙이 있으면 생기가 있는 것이다.有土斯有氣또 생기는 물의 어머니로써氣者水之母생기가 있으면 물이 있는 것이다.有氣斯有水물이 생기의 한 요소로써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과다한 것도 풍수에서는 꺼린다. 조선시대에 묘에 물이 찬 일로 겪은 불행한 일이 세종의 영릉(英陵)과 연관지어 전해진다.세종은 살아 생전에 자신의 수릉(壽陵) 터를 헌릉(獻陵) 옆에 정하였다. 강남의 대모산에 소재한 헌릉은 태종과 원경왕후(元敬王后)를 모신 쌍릉으로 세종의 부모 능이다. 소헌왕후가 승하하자 지관들이 길지가 아니라며 재고를 요청했으나, 세종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그대로 시행하였다."다른 곳에 복지를 얻는 것이 선영 곁에 장사하는 것만 하겠는가. 화복의 설은 근심할 것이 아니다. 나도 나중에 마땅히 같이 장사하되 무덤은 같이하고 실(室)은 다르게 만드는 것이 좋겠다."하지만 예종 때에 세종의 능을 여주로 이장하려고 땅을 팠더니 사체는 물 속에 잠겨 있고, 장사 지낸 뒤 19년이 흘렀으나 육탈(肉脫)은 전혀 진행되지 않은 채 수의까지도 썩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서 세종 승하 후 영릉이 이장되기까지 조선 왕실은 비극이 끊이질 않았다.문종은 재위 2년 만에 건강이 악화되어 39세에 승하하고, 단종은 계유정난으로 폐위된 뒤 17세에 사사(賜死)되고, 세조는 52세에 승하했고, 뒤를 이은 예종은 몸이 쇠약해 20세로 생을 마감했다.하지만 영릉을 여주로 옮기자, 이장한 능지가 풍수적 명당이라, 그 덕택으로 조선의 국운이 백 년이나 더 이어졌다는 '영릉가백년(英陵加百年)'이란 이야기가 나왔다.21C는 땅보다 향 명당이 중요이처럼 음기를 받아 태어난 생물은 땅 밖의 양기에 의해 성장하고 결실을 맺는다. 여기서 양기는 공기, 햇빛, 온도와 같은 기운이 복합된 개념이다.이 중에서 공기(바람)가 가장 중요하다. 거센 바람이 한 방향에서 계속 불어온다면 사람은 반대쪽으로 얼굴을 돌린다. 너무 세게 바람이 불어오면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밀폐된 공간에 오래 있으면 공기가 희박해 질식한다. 따라서 적당량의 공기만이 생기 역할을 담당하고, 너무 세거나 적다면 생물은 오히려 질식해 죽는다.여기서 어느 장소에 서 있다면, 바람이 사방에서 마구잡이로 불어오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바람은 주변의 산천 형세를 따라 일정한 순환궤도를 그리면서 움직인다. 현재의 산천은 46억 년 전, 지구가 처음 생겼을 당시의 모습은 분명히 아니다. 산천은 융기와 침강 그리고 침식과 퇴적 작용을 반복하며 변해 왔다. 또 바람과 물의 기계적·화학적 풍화작용에 의해 지형과 지질은 변해왔다. 현재의 산천은 주로 바람과 물의 풍화작용에 의해 생겨난 것들이고, 바람과 물은 산천의 모양에 따라 움직이며 산천을 변화시킨다.따라서 혈장 주변을 순환하는 바람의 세기 중에서 그곳의 생물이 건강하게 성장하여 큰 결실을 맺기에 알맞은 양의 공기를 취할 수 있는 선택된 방위가 있다. 풍수학은 이 방위를 좌향(坐向)이라 부른다. 좌(坐)는 사물의 뒷면을 말하고, 향(向)은 사물의 앞면을 일컫는다. 사람이라면 배꼽을 중심으로 머리 쪽의 방위를 '좌'라 하고, 다리 쪽의 방위를 '향'이라 부른다.그리고 어느 장소에서 어떤 좌향을 선택할 것인가는 청나라 조정동(趙廷棟)에 의해 '88향법'으로 법칙화되어 전해지고, 88향법에 맞게 놓아진 묘나 주택을 풍수학은 '향 명당'이라 부른다. 그리고 어떤 터라도 그 터에 영향을 주는 양기의 순환궤도와 양을 살펴 가장 알맞은 세기의 양기를 취하는 향 명당은 추가적인 비용이나 희생 없이 선택이 가능하다.현대는 경제 내지 법적인 제약 때문에 마음에 흡족한 길지를 구해 묘나 주택을 설치하기 어렵다. 그 결과 21세기의 풍수학은 '땅 명당'보다는 '향 명당'을 선택하는 것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자연과 함께 하는 건강한 삶사람은 태어나 자란 지역 환경(풍토·기후·산천 등)에 적응하도록 체질이 유전적으로 변화했다. 주택은 사람의 안전과 건강 그리고 인성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건물의 주요 구조부가 방위별로 서로 조화롭지 못하다면, 질병과 재산의 손실 그리고 인명의 피해 등 여러 불행한 일이 생긴다고 본다. 이러한 풍수 이론은 건축의 방위론, 즉 공간에 대한 동양의 철학적 해석이란 의미를 지닐 뿐만 아니라 과거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집을 짓고 살면서 생활 속에서 터득한 경험을 법칙화한 것이다.최근에는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풍수지리가 유행하고 있다. 특히 LA의 미국인들은 주택을 거래하기 앞서 풍수전문가와 상의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났다. 풍수 때문에 거래가 깨지는 경우, 심지어는 풍수전문가로부터 보증서를 받은 다음에야 집을 내놓는 이들까지 생겼다고 한다. LA지역의 노스트롬 백화점은 풍수학적으로 보아 백화점에 들르는 것만으로도 기와 복을 얻을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에서 부동산 매매에서 풍수의 영향력은 계속 증대될 추세이며, 풍수전문가들이 발행한 '풍수보증서'가 유행할 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과거 미신이라는 오명을 벗어버리고, 21세기 풍수학은 주거 공간을 건강 공간으로 꾸미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풍수학을 서구식 주거 공간에 접목시키면 생활환경이 좀더 자연친화적으로 변모되며, 한국인의 유전적 체질과 인성에 맞게 되어 건강한 삶을 약속받을 수 있다. 田글 고제희<대동풍수지리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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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풍수 인테리어]21C 주거공간의 대안, 생활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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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사회변화가 집에 미친 영향은 윤보선 생가
- 사회변화가 집에 미친 영향은 윤보선(尹潽善) 생가 외세의 압력에 의해 나라를 개방한 이래로 우리의 생활에는 변화가 많았다. 사회 신분 질서에 변화가 왔고, 새로운 기술과 공법이 도입됐다. 사회 변화는 집에도 영향을 많이 미친다. 집 구조의 변화는 사회 변화와 관련이 깊으며, 재료의 변화는 공업과 경제 환경의 변화와 관계가 있다. 집의 형태와 느낌도 재료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이러한 변화를 찾아볼 수 있는 예가 전국에 몇 곳 있다. 서울에는 예가 꽤 있지만, 지방에는 그리 많지 않다. 경남 함양의 허삼둘 가옥, 충북 음성 팔성리 고가 등이 있으나,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예가 윤보선 전대통령의 생가이다. 조선 사회 해체로 일반 사가에서 왕족만의 화려한 호사를 누려 윤보선 생가(중요민속자료 196호) 솟을대문 앞에 서면, 다른 집하고 전혀 다른 느낌을 받는다. 이전에 보던 한옥과 느낌이 다른 이유는 바로 재료에 있다. 20세기 이전에 지어진 한옥에서는 방화장-행랑과 행랑 사이에 담을 높이 쌓아 화재의 연소를 방지하는 시설-에 돌을 사용한다. 그러나 윤보선 생가에서는 벽돌이 사용됐다. 붉은 벽돌로 쌓은 벽이 우리의 눈을 낯설게 한다. 이 집은 윤보선 대통령의 아버지가 1907년에 지은 것이나, 사랑채는 1920년대에 지어졌다고 한다. 시대만큼이나 건물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안채는 기존 기법을 그대로 살려 지었으나, 사랑채는 화려함이 돋보이고 파격이 많이 보인다. 어떻게 보면 서로가 따로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사랑채에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일반 집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왕족의 집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물익공-익공의 끝 모양이 새 날개와 같이 뾰족하지 않고 둥그렇게 조각한 것-양식이다. 아름다운 초각까지 했으니 사치를 할 대로 하였다. 그리고 기단을 잘 다듬은 장대석으로 쌓았으니 상당한 파격이다. 모든 외부와 내부의 창호는 대부분 유리문을 사용했다. 특히 대청과 외부에 노출되는 모든 창호를 유리문으로 설치하여, 마치 근세에 새로 지은 한옥을 보는 듯하다. 내부의 마루는 전통 방식인 우물마루가 아니라 쪽널을 사용한 장마루를 설치하여 당시의 유행을 보여주고 있다. 사랑채는 안채와는 전혀 다른 감각의 집이다. 한마디로 20세기에 들어 조선사회가 해체되고 일제 치하에 들어가면서 일반 사가에서도 왕족이 누렸던 호사를 누리게 된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앞서 말한 물익공 양식은 과거에는 왕족만이 했던 것이다. 돈이 있다고 초각을 한 익공집을 짓는다는 것은 감히 생각조차 못했다. 장인정신은 어데 가고 눈 가리고 아옹만 남아 충남 예산에 있는 추사고택(충남유형문화재 43) 주변에는 김정희의 묘 외에 묘가 둘 있는데 하나는 추사의 고조부 김흥경의 묘이고, 또 하나는 추사 증조부인 김한신의 묘이다. 추사 고조부는 영의정까지 지냈지만 무덤은 달랑 봉분 하나와 비석뿐이다. 그러나 아들의 묘소는 곡장(曲墻)에 호석까지 갖추었다. 이것은 추사의 증조부가 영조의 딸인 화순옹주(和順翁主)와 결혼했기 때문에 왕가의 예법으로 묘를 모셨기 때문이다. 이만큼 조선시대의 위계는 함부로 깨뜨릴 수 없었다. 이러한 위계가 조선시대 말 이후 와해되면서 건물에서도 위계의 파괴가 발생한 것이다. 윤보선 생가의 사랑채를 지은 목수는 매우 솜씨가 좋은 사람이었다. 초각을 한 수준과 겹처마에서 보이는 서까래 다듬은 솜씨는 가히 신기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이미 이 목수도 장인정신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윤보선 대통령의 아들은, 이 사랑채를 ‘집장사 집’이라고 폄하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화려한 집이지만, 안으로 들어가 차근차근 들여다보면 그러한 말을 들을 만한 구석이 많이 보인다. 기본 구조재는 매우 튼실하게 잘 짜여져 있다. 그러나 눈에 잘 띄지 않는 내부 구조는 대충 처리하고 말았다. 겉으로는 그렇게 가지런한 서까래도 보이지 않는 안쪽은 그렇지 않다. 선자(扇子)서까래-편 부챗살 모양으로 배치한 서까래-도 선자의 흉내만 내고 엇선자로 걸었으며, 장마루도 튼실한 재료를 쓰지 않아 걸을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또한 합각이 걸려 천장으로 가려야 하는 부분도 우물천장으로 하지 않고 얇은 판으로만 가리고 말았다. 벽체의 두께도 얇고 또한 창문도 매우 부실하게 짜여졌다. 시대가 흘러 이제 자본주의의 개념이 들어오면서 장인들도 돈을 중요시하다 보니, 눈 가리고 아옹하는 그러한 집이 되고 말았다. 윤보선 생가의 안채는 ‘ㄱ’자 배치 형태이다. 중문간채가 ‘ㄴ’자 형태로 배치되어 안채의 배치는 튼 ‘ㅁ’자 배치가 됐다. 사랑채에 비하여 안채는 매우 소박하다. 대청도 두 칸의 크기이고, 안채의 전체 크기도 다른 부잣집보다는 작은 편이다. 다만 안방이 세 칸으로 상당히 큰 규모라는 데 특색이 있을 뿐이다. 윤보선 대통령의 부친이 크게 재산을 모아 사랑채를 짓고 서울로 진출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안채에서 눈여겨볼 것은 안방에 있는 금고이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육중하게 생긴 금고가 아직 안방 한쪽에 놓여 있다. 윤보선 생가에서 서울로 가져가고 싶어했지만, 워낙 무게가 나가는 것이라 옮기지 못하여 지금까지 그 위치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금고도 당시에는 대형이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곳을 돌아다녀 보아도 이렇게 금고를 집 안에 들여놓은 집은 보지 못했다. 한참 때 이 집 안의 가세를 알아볼 수 있는 자료이다. 한 솟을대문에 가옥 세 채가 윤씨 집성촌의 위풍과 효율성 윤보선 생가가 있는 충남 아산 둔포면 신항리는 윤씨 집성촌이다. 그러므로 주변에는 같은 윤씨 집안의 집이 몇 채 더 있다. 이 집들도 19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초까지 지어진 집이니 윤보선 생가와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기 때문에 당시의 시대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집들은 윤보선 생가에서 동쪽으로 조금 100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다. 기와집 세 채(충남민속자료 12호 윤일선가옥 / 충남민속자료 13호 윤재형가옥/충남민속자료 15호 윤승구가옥)가 나란히 서있는데 고조부가 같다고 하니 6촌지간의 집 네 채가 지호지간(指呼之間)에 있는 셈이다. 이 집들도 마찬가지로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벽돌로 벽을 쌓고 위에 기와지붕을 얹은 창고도 있고 담도 벽돌로 쌓았다. 무엇보다도 특이한 것은 세 집이 한 솟을대문을 쓴다는 것이다. 커다란 솟을대문이 세 집의 입구에 서 있고 솟을대문 바로 붙어 윤일선 가옥이 있고, 다음에 윤승구 가옥 그리고 제일 안쪽에 윤제형 가옥이 있다. 이러한 배치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이다. 이러한 배치가 되다 보니 윤승구 가옥과 윤제형 가옥은 사랑채가 한길에 노출된 듯한 느낌을 준다. 지금의 상태가 허전할 수 있지만 좋은 전망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것이 가능한 것은 예전에는 이 집 앞으로 아무나 쉽게 지나지는 못했을 것이다. 마을 안으로 들어오려면 솟을대문에 있는 청지기에게 고하고 나서야 들어올 수 있었을 것이다. 청지기 하나로 세 집을 관리할 수 있으니 매우 효율적인 배치이다. 田 글 최성호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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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사회변화가 집에 미친 영향은 윤보선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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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산의 초록바람이 집안 가득 용인 노블힐스 단지 내, RC 주택
-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에 자리한 ‘노블힐스’는 총 28세대로 구성된 전원주택 단지이다. 이곳에는 ‘100년을 살아도 안전하고, 구조적 문제가 없는 좋은 집을 건축하자’는 모토로 내구성이 강한 집을 짓는 ‘보보스 디앤시’가 설계·시공한 70평에서 200평형대의 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단지 오른쪽 가장자리에는 선큰(Sunken)층, 지상 2층의 철근콘크리트 주택이 있다. 삼대가 함께 사는 이준호 씨 주택이다. 집 오른편의 울창한 밤나무 숲이 자연 담장 역할을 하고, 각 층마다 청명산의 다른 풍경을 감상하게끔 넓은 창을 냈다. 선큰층은 건축주가 사용하는 공간으로, 1∼2층은 부모님과 자녀를 위한 공간으로, 각 층마다 독립생활을 하도록 계획했다. 외관은 단지 안에 있는 주택들과의 조화를 위해 산호색 벽돌로 고급스럽게 마감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하갈리 ‘노블힐스’ ·대 지 면 적 : 164평 ·건 축 면 적 : 33평 ·연 면 적 : 144평(1층-33평, 2층-31평, 선큰층-81평) ·건 축 형 태 : 철근콘크리트 ·외벽마감재 : 벽돌, 드라이비트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온돌마루 ·창 호 재 : 수입 시스템창호(AL + WOOD) ·난 방 형 태 : 도시가스보일러 ·시 공 기 간 : 2004년 4월~ 2005년 3월 설계·시공 : (주)보보스 디앤시 031-281-0400 www.bobosdnc.com "아이들이 어렸을 때,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살았거든요. 그때가 그리워, 전원에다 마당 넓은 집을 다시 지어야지 하며 지냈죠. 이곳으로 이주해서는 정원 곳곳을 가꾸고, 텃밭도 처음 일구고…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죠.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시며 운동 삼아 몸을 움직이는 게 크나큰 즐거움이죠.” 지난 3월, 공사 1년 만에 새 집에 입주한 김정순(59세) 씨. 수원시 영통지구의 한 아파트에서 생활하던 그는, 사업을 하는 아들 이준호 씨 내외, 손녀와 함께 오랜 바람이던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삼대가 새로운 둥지에서 행복한 생활을 시작한 지 4개월째. 하지만 이러한 생활을 하기까지, 기다림의 시간은 짧지만은 않았다. 건축주는 전원으로 이주를 결정한 후부터 용인의 고기리 계곡을 비롯하여 많은 부지와 주택을 보러 다녔다. 하지만 어느 한 군데도 탐탁지 않아 ‘전원생활?’ 하며, 마음에 동요가 일 무렵 ‘노블힐스’를 알게 됐다. 단지 자체가 맘에 포근히 와 닿은 데다, ‘보보스 디앤시’에서 건축주가 원하는 설계와 시공으로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집을 짓는 것에 반했다고. 그 때문에 1년여의 공사 기간도 더디게 느껴지지 않았단다. “여기에서 영통까지는 3분밖에 걸리지 않고요. 서울도 승용차로 30분이 채 걸리지 않으니, 이만한 입지 조건이 어디 흔합니까. 전원주택도 너무 외지다 보면 안전에 문제가 있잖아요. 이곳은 단지라 여러 집이 모인 데다 방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마음이 편해요. 설계와 시공을 담당한 보보스 디앤시의 집 짓는 공정도 꼼꼼했고요. 얼마 전에는 정원에 심은 나무 두 그루가 시들시들하다 죽었는데, 새 나무로 심어준다고 하잖아요. 이 정도면 사후 관리도 최상인 거죠.” 좀더 여유가 있다면, 한 필지를 더 구입해 놓고 싶다는 김정순 씨. 그는 이곳에서 전원생활을 여유 있고 편리하게 한다며 만족스러워한다. 채광 효과 높은 마스터-존 선큰층과 지상 2층으로 이루어진 이 집에는 두 개의 출입구를 냈다. 대문을 열고 1층 거실로 들어서는 현관과, 지하주차장에서 주방과 거실로 들어오는 출입구가 그것이다. 세컨드 엔트리(Second Entry)라고 하는 주차장 출입구 한 편에는 독립된 세탁 공간을 드렸다. 지하 1층의 여유 면적을 활용한 공간으로 세탁은 물론, 다림질까지 편안히 해결할 수 있다. 건축주가 주로 사용하는 공간(Master-Zone)은 대부분 1층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주택의 경우 마스터-존인 선큰층은 아들 내외 공간으로, 1층은 부모님을 위한 공간으로, 2층은 자녀 공간으로 각각 배치했다. 마스터-존 거실은 손님을 맞이하고 온 가족이 모이는 공간인데, 천장 높이가 약 3미터에 이른다. 지하라는 답답한 느낌을 덜기 위해 천장을 높여 정원의 햇살을 최대한 끌어들인 것이다. 서재에도 거실과 같은 대형창을 설치해 쉽게 정원으로 드나들 수 있다. 거실창과 마주하는 벽면에는 인조석으로 마감한 전기벽난로를 설치해 한겨울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천장에 설치한 매립형 에어컨이 눈에 띈다. 스탠드형 에어컨과 달리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이점과 시각적으로 한결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마스터-존 안방의 가로 길이는 7미터에 이른다. 그 길이를 살려 중앙에 아치를 설치해 두 개의 공간으로 분리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 침대를 놓은 쪽은 침실 공간으로, 한 쪽은 책상과 책꽂이를 두고 서재로 사용하고 있다. 세대별 특징을 담은 욕실 마스터-존의 안방에는 욕실뿐만 아니라 드레스-룸, 화장실, 파우더-룸 등을 한 공간에 묶었다. 욕실 내부 벽면은 허리선까지 유리로 마감해 시원스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바쁜 시간에는 건축주와 부인이 따로 사용하도록 파우더-룸을 두 곳으로 분산시키고, 샤워 부스와 월풀 욕조를 설치했다. 또한 욕실 옆에 화장실을 따로 두어 실용성을 주었다. 이러한 구조는 1, 2층 모두 동일하게 적용했다. 대신에 1층 욕실은 나이 드신 부모님이 사용하므로 높이가 낮은 욕조를 설치하고, 2층 욕실은 자녀의 키에 맞추어 욕조에 단을 설치해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또한 욕조를 설치한 벽면 일부분에는 유리 블록을 사용해 채광 효과는 물론, 시각적으로 시원하고 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텃밭 가꾸는 재미에 빠져 메인 현관으로 들어서면 유리로 마감한 천장이 눈에 띈다. 늘 풍부한 햇살이 비치기에 집 안 전체가 밝은 느낌이다. 산뜻한 분위기로 손님을 맞는 현관을 지나면 아늑한 거실로 이어진다. 천장 높이가 2.5미터로 낮은 느낌이 들지만 마스터-존의 거실과는 다른 포근함이 느껴진다. 1층 거실에도 역시 매립형 에어컨을 설치하고, 중앙 벽면에는 넉넉한 수납장을 설치하여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거실창을 열면 정원으로 이어지는 덱은 15평으로 여유 있다. 덱을 돌아서면 나오는 텃밭은 김정순 씨가 이주 후 직접 가꾼 것이다. 올해 처음 밭농사를 지어 본다면서 고추와 토마토 등 각종 채소가 자란 것을 가리키는 그의 손길이 바쁘다. 텃밭 외에도 정원에는 도라지, 해바라기를 비롯해 대추나무, 소나무를 감싸고 있는 담쟁이 넝쿨 등이 있다. 청명산의 자연을 선물해 자녀를 위한 2층은 청명산 전경이 가장 뛰어난 곳이다. 조망이 좋은 곳인 만큼 거실창에 커튼을 일부러 달지 않았다. 채광용 하프 라운드형 고창을 낸 거실은 물론, 공부방으로 사용하는 곳에도 세 개의 창을 냈다. 자녀의 휴식을 위해 공부방에 연결한 테라스에는 크고 작은 화분들이 옹기종이 모여 있다. 손녀에 대한 할머니의 애정이 느껴진다. 중학교 3학년인 손녀도 아파트에 살 때보다 이곳을 더 좋아하고, 친구들을 초대해 정원에서 바비큐 파티까지 열기도 했다.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부의 높이 2.4미터 대형 창이 눈에 띈다. 채광 효과는 물론, 전면 거실창과 맞바람이 불어 자연 바람을 집 안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각 층마다 거실창과 마주한 면(집 후면)에는 창을 여러 개 내, 실내 공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했다. 이들 창호는 모두 단열 효과가 높은 미국의 MARVIN 시스템 창호를 사용했다. 주말마다 손자손녀들의 놀이터로 “이곳에 입주한 지 4개월째 접어드는데, 그동안 주말에 외출한 횟수는 손으로 꼽을 정도예요. 꽃이며 나무를 가꾸다 보니 바깥에 나갈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요.” 김정순 씨는 정원에 수놓은 꽃을 가꾸고, 앙상했던 포도나무에서 싹이 돋고 열매가 맺히는 모습을 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라한다. 정원 여기저기 손을 보고, 각 층을 오르내리며 집 안 정리를 하다 보면 몸은 지치지만,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피로를 풀 수 있어 뿌듯하다고. 이곳에서 봄여름 두 계절을 보냈는데, 가을겨울에는 또 어떤 자연의 모습이 펼쳐질까 설레는 모습이다. 가까운 용인시내에 사는 손자손녀들이 주말이면 이곳을 찾아 맨발로 뛰놀기에 바쁘다. 이름 모를 새소리가 밤나무 사이로 들리고, 종종 단지 내 길을 지나는 꿩을 보는 날에는 자연 속 깊은 곳에 들어와 산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따가운 여름 햇살이 정원의 초록 잔디를 더 짙푸르게 하고, 집들이 찾아올 손님들을 위해 잔디깎기를 직접 돌리는 김정순씨의 손길이 바쁘기만 하다. 田 글 사진 조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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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산의 초록바람이 집안 가득 용인 노블힐스 단지 내, RC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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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코발트빛 바다를 품에 안은 안성 50평 복층 스틸하우스
- 집에도 사연이 있을까? 물론 집도 사연을 가진다. 달리 말하면 집은 사연이 있기에 지어지는 것이다. 크고 작고, 세련되고 촌스럽고 하는 것을 떠나, 집은 늘 진솔한 삶의 표현이다. 고향마을의 이웃집 동무로 지내다 신랑각시의 연을 맺은 김경석·허현미 부부는 연애시절 길에서 마주한 한 폭의 그림 같은 집 앞에서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결혼해서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면, 꼭 저 같은 예쁜 집을 짓고 행복하게 살자고. 그리고 그로부터 강산이 한 번 바뀌었을 때, 부부는 지중해의 풍경 속에 들어앉아 있을 법한 아름답고 이국적인 집을 지었다. 금광저수지의 물빛이 아련한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사흥리 동막마을의 야트막한 언덕배기에 자리한 50평 복층 스틸하우스. 부부가 서로에게 약속한 꿈 속 어여쁜 보금자리다. ■건축정보 ·위 치 : 안성시 금광면 사흥리 ·부 지 면 적 : 1360평(대지 330평, 농지 370평, 임야 660평) ·건 축 면 적 : 27평 ·연 면 적 : 50평(1층 27평, 2층 23평) ·건 축 형 태 : 2층 스틸하우스 ·외벽마감재 : 드라이비트 ·내벽마감재 : 핸디코트, 실크벽지(어른방 - 황토 모르타르) ·지 붕 재 : 샌드위치 패널 ·천 장 재 : 핸디코트,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 태양열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5년 4월~6월 ·건 축 비 : 1억 5000만 원(토목비 1000만 원 별도) 설계·시공 : 현건축 031-673-4791 금광저수지를 아늑하게 휘감은 산자락 품에 깃들어 있는 동막마을. 김경석(36세)·허현미(37세) 부부의 집은 길이 끝나 가는 산기슭의 좀 높은 자리, 비탈진 중턱 위에 자리하고 있다. 야트막한 산줄기에 둘러싸였으면서도 전면이 시원스레 트여 있어 굽어보는 산세의 풍광이 일품이다. 집의 입면은 장방형의 밋밋한 몸체와 평지붕으로 일면 단조롭게 보이지만, 우윳빛 드라이비트로 마감한 화사한 벽면에다 2층 발코니 난간과 캐노피를 밝은 코발트빛으로 처리, 색의 대비를 통한 시각 효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가족을 위한 꿈의 궁전 외관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눈에 익다 싶어 이들 부부에게 물어 보니 지중해를 배경으로 촬영한 모 이온음료의 TV광고 속 이미지를 컨셉으로 해서 지은 집이란다. 하얀 바탕에 파란색이 어우러진 맑고 순수한 이미지. 사람들이 보통 재산 목록 1호인 집을 중후하고 기품 있게 꾸미는데 반해, 이들 부부는 평소 좋아하는 이미지를 집 안팎 곳곳에 심어 놓고, 그들만의 아기자기한 궁전으로 형상화했다. “좋은 집이란 집주인의 사랑을 받는 집이지, 남들 보기에 좋은 집은 아닐 겁니다. 아내는 평소 입버릇처럼 하얀 바탕에 파란색으로 장식한 집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죠. 이 집은 아내가 평소 상상해 온 머릿속 집 그림을 현실에다 그대로 옮겨 놓은 것입니다. 한마디로 우리 가족들만을 위한 꿈의 궁전이라고 할까요.” 이들 부부는 결혼 15년째를 맞는 금년 6월에 집을 완성했다. 집을 지어야겠다고 결심한 게 올해 1월이었으니, 불과 5개월 만에 집 한 채를 완성한 셈이다. 통상 집 짓는 데 걸리는 시간이 부지 물색부터 준공까지 평균 1~2년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들 부부는 흔히 일컫는 ‘단기 속성 코스’를 밟은 셈이다. 건축 관련 지식도 경험도 없는 초짜 건축주인 이들 부부에게 어떻게 이러한 일이 가능했을까? 이에 대해 부부는 ‘인연의 힘이었다’고 말한다. “원래 경기도 이천시의 34평 아파트에 살았는데 다니던 회사가 평택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집을 회사 근처로 옮겨야 할 상황에 처했어요. 아내와 고민하던 중 집을 사느니 차라리 이참에 집을 짓자고 합의를 봤죠. 결정 후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던 차에 퇴근길 도로변에 내 걸린 현건축의 현수막을 봤어요. 무작정 들어가서 ‘집 지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고 물었죠. 그랬더니 본인을 사장이라고 소개한 이가 ‘가진 게 얼마요?’ 하고 묻더군요. 그게 시작이었어요. 현건축 권 사장과의 인연은.” 인연으로 엮인 집 회사생활을 통해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접해 봤던 건축주는 단 한 차례의 만남을 통해 현건축 권진옥 사장의 진가를 알아봤다고. 건축에 문외한이라 권 사장의 말을 100퍼센트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솔직하고 담백한 성품에 맘이 이끌렸다. 건축주는 아내와 의논을 한 끝에 만남이 있은 바로 다음날 시공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권 사장의 소개로 현재의 집터를 만났다 부지를 처음 본 날 건축주는 ‘땅이 주인을 부른다’는 말을 실감했다고 한다. 구릉 위에 위치한 볼품 없는 땅이었지만, 이곳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산자락에 둘러싸였으면서도 막히지 않은 전망 좋은 부지였다. 여기에 대지까지의 진입로가 지적도상 도로여서 별도의 사용승낙을 받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었다. 좌향이 북동향인 게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남으로 창을 많이 내면 충분히 채광을 도모할 수 있다는 권 사장의 의견을 따랐다. 애초 건축주가 원했던 부지 면적은 100평~200평 정도. 하지만 매매 협상에 나선 지주는 자신의 필지와 맞닿아 있는 친인척 소유의 필지까지 함께 구입할 것을 요구했다. 1300여 평에 이르는 막대한 토지 매입비를 감당할 수 없었던 건축주는 매입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때 등장한 ‘구원투수’가 바로 권 사장이다. 가족의 삶터를 회사가 위치한 안성으로 옮길 맘이 있었던 권 사장은 건축주에게 부지를 함께 매입할 것을 제안했고, 자금 마련에 고심하던 건축주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시공자와 건축주가 이웃사촌 사이로 맺어지게 될 터였다. “조만간 권 사장의 집도 앉혀질 텐데 제가 농담으로 그랬어요. 우리 집보다 잘 지으면 가만히 안 있겠다고요. 그랬더니 권 사장이 그러더군요. 평생 AS는 보장해 줄 테니 눈감아 달라고. 시공자와 이웃사촌이 되는 일은 유쾌한 일입니다. 권 사장도 저를 친동생같이 생각하고, 저 또한 권 사장을 형님같이 여기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죠.” 밖으로 향하는 안, 실내 덱 집은 연면적 50평의 복층 스틸하우스 구조로 지어졌다. 코발트빛으로 도장한 현관문을 들어서면 우선 눈에 띄는 게 중실에 놓인 간이세면대다. 이사 온 뒤로 인근 개울과 야산이 주 놀이터가 된 개구쟁이 명진(12세)이와 효진(9세)이가 자주 손을 씻도록 설치한 것이다. 투명한 유리로 된 중문을 들어서면 시원스레 뻗은 복도실이 나온다. 1층은 복도실을 가운데 두고 좌측으로 운동실과 욕실이, 우측으로 아이방과 어른방이 나란히 앉혀졌다. 1층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가장 특이한 공간은 바로 실내 덱이다. 아이방과 어른방 사이에 3평 남짓 규모로 앉혀진 이곳은, 탁 트인 전면으로 바깥 조망이 가능한 야외 덱이자, 2층 바닥이 포치 역할을 하는 외부 출입구면서, 삼면이 내벽에 둘러싸인 아늑한 가족실 역할까지 겸하는 매우 독특한 공간이다. 실내 덱과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곳에는 뒷마당으로 통하는 출입문이 자리한다. 실내 덱의 파티오 도어(Patio Door)와 후문을 함께 열어 두면 산 능선을 타고 이는 시원한 바람이 온 집 안을 휘저어 삼복 더위에도 봄가을의 청량한 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2층은 공용공간과 부부 전용공간으로 꾸몄다. 주방과 식당, 거실, 서재가 일자형 동선으로 연결돼 있는데, 거실과 서재 사이에 월넛과 알루미늄으로 짠 파티션을 설치, 공간을 분리했다. 서재에 놓인 파티션과 책장, 책상의 가구가 이채로운데, 이는 모두 전직 가구 디자이너였던 권 사장이 건축주를 위해 직접 짠 것이다. 이뿐 아니라 각 실의 붙박이장과 주방가구 등도 모두 권 사장의 손길을 거쳐 완성됐다. 거실 전면에 앉혀진 2층 발코니는 코발트빛 도장을 한 스틸 난간을 설치하고, 역시 같은 계통의 청색 강화유리로 제작한 캐노피를 얹어 개성 있는 공간으로 연출했다. 새벽녘 금광저수지의 물안개가 능선을 타고 밀려올 때면 마치 지리산 자락의 콘도에 와 있는 듯한 신비함과 황홀함을 만끽할 수 있다. “애초 원했던 사항들이 모두 설계에 반영되었습니다. 입원 치료 중인 장인어른이 퇴원하시면 우리가 모셔야 하니 어른방이 필요했고, 운동과 영화감상을 할 수 있는 여가공간이 있으면 했죠. 각 세대가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게끔 해달라고도 요구했고요. 실은 구체적으로 요구하기보다는 알아서 해달라고 한 게 더 많아 시공하는 입장에선 애로점이 많았을 겁니다. 그래도 우리 생각을 어떻게 읽었는지 집 안 구석구석 한 군데도 버릴 데 없이 시공돼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새 집으로 이사한 지, 이제 한달 남짓. 아직은 낯설고 신기한 게 더 많은 생활이다. 그리고 몸도 마음도 한참 부산할 때다. 집 전면에 주차장을 앉히는 큰 공사가 남아 있고, 남은 농지와 임야를 어떤 방도로 활용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그래도 부부는 요즘 두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이곳으로 이사한 일이 얼마나 잘한 결정인지 새삼 깨닫곤 한다. “아파트에서는 집에서 뛰지 말라고 회초리를 들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곳에선 그럴 일이 없죠. 집 안에서 우당탕 뛰며 숨바꼭질을 하고,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는다고 옷을 몽땅 적셔 와도 그 모습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얼마 전에는 자전거를 사줬더니 이제는 숫제 저녁 먹을 때가 아니면 집에 들어오지 않아요. 컴퓨터를 껴안고 지내는 모습만 보다 자연 속에서 뛰노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마음이 흡족한지 몰라요." 부부는 그 옛날 그림 같은 집 앞에서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할 때만 해도 자신들의 소원이 이렇게 빨리 이뤄질지는 몰랐다고 한다. 옆집 살던 동무끼리 부부의 연을 맺고, 한눈팔지 않고 착실하게 일한 결과로 마련한 가족들의 소중한 둥지, 부부의 약속대로 이제는 행복하게 살 일만 남았을 터이다. 田 글 송희정 기자 / 사진 조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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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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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코발트빛 바다를 품에 안은 안성 50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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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집 그리고 정원이 조화로운 마산 59.7평 단층 스틸하우스
- 흰색 시멘트 사이딩에다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한 주택이 논 한복판에 다소곳하게 앉혀진 모습이 이채롭다. 터가 계단식 논자리라 연약지반과 장마철 물 넘침에 역점을 두고, 기초를 지면보다 60센티미터 정도 올렸다. 터가 평지다 보니 집이 높으면 부자연스럽고, 나이 들면 오르내리기 불편하다는 생각에 단층으로 앉혔다. 채광과 전망을 고려하여 서재 외에 세 개의 방을 동쪽과 남쪽으로 배치했고, 프라이버시를 강조하여 공용공간인 거실에서 각 방의 문이 보이지 않도록 엇갈리게 배치했다. 정원에는 잔디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나무와 꽃을 심어 볼거리가 많다. 전원과 집 그리고 정원이 함께 어우러져 쾌적함과 편리함 그리고 아름다움이 흐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상남도 마산시 진북면 인곡리 ·부 지 면 적 : 516평 ·대 지 면 적 : 216평 ·연 면 적 : 59.7평 ·건 축 구 조 : 단층 스틸하우스 ·실 내 구 조 : 방 3, 서재, 거실, 주방, 다용도실, 보일러실, 차고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이중그림자) ·천 장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4년 8월 ~ 2005년 1월 ·건 축 비 : 평당 400만 원 설계·시공 : 예진스틸하우스 055-746-4959 www.yejinhouse.com 신태기(59세)·조정애(55세) 부부는 2004년 6월 초, 경남 마산시 진북면 인곡리에 59.7평 단층 스틸하우스를 짓고 이주했다. 산자락이나 마을 안에 들어선 주택들만 보아서일까. 흰색 시멘트 사이딩에다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한 주택이 논 한복판에 다소곳하게 앉혀진 모습이 이채롭다. 이들 부부는 이곳으로 이주하기 전, 마산시 문화동의 단독주택에서 살았다. 도심이라지만 언덕배기에 앉혀진 집이라, 한때는 한적했으며 멀리 바다가 바라보였다. 그러나 개발의 여파로 하루가 다르게 고층 아파트들이 집 앞까지 밀물처럼 몰려왔다. 바다를 밀어 낸 콘크리트 숲에서는 자동차 경적소리만 요란했다. 결국 보다 나은 삶의 환경을 찾아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삼대에 걸쳐 농학(農學)에 매진하는 농학자 집안이다 보니, 전원행은 자연스러운 귀착점이었다. 신태기 씨는 부친에 이어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후 원예 기술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의 막내아들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에 재학 중이다. 한편 큰딸은 미학 박사 과정에 있고, 둘째딸은 출판사에서 근무하고, 셋째딸은 일러스트레이터로 발돋움하고자 석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자녀들이 모두 성장하여 제 길을 가고 있기에, 이들 부부는 굳이 갑갑한 도심 속 콘크리트 더미에 갇혀 지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9대째 뿌리내리고 살아 온 마산을 떠나기란 쉽지 않았기에, 주로 마산 외곽의 땅을 찾아다녔다. “마산에서 전원주택지를 찾는 데에는 지리적으로 한계가 있었어요. 동쪽은 도심이고, 북쪽은 산이 병풍처럼 막아서고, 남쪽은 바다고… 서쪽 빼고는 갈 데가 없었지요. 산자락에 붙은 땅도 여럿 봤지만, 좋다 싶으면 음택(陰宅 : 묏자리)이었지요. 결국 찾아낸 곳이, 논으로 둘러싸인 이 땅이지요. 한쪽 면이라도 숲이었으면 하고 바랐는데, 욕심대로 안 되더군요.” 그렇게 해서 진북면 인곡리의 도로와 우측면이 접한 논 516평을 평당 16만 원에 구입하여, 그 가운데 216평을 대지로 전용했다. 이 지역은 벼농사와 함께 화훼 특화산업이 활발히 추진되는 곳이다. 또한 마산까지 20여 분이면 닿기에 도심의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목포-부산 간 2번 국도와, 거제-부산 간 14번 국도가 교차하여 교통 여건도 좋은 편이다. 건축주의 꼼꼼함이 공기 앞당겨 신태기 씨는 전에 살던 단층 슬래브집을 2층집으로 증축했고, 일과 관련하여 농기계를 보관하는 창고나 온실 등을 여러 채 지은 바 있다. 그러한 경험은 스틸하우스 선택으로 이어졌다. 이 주택을 설계·시공한 ‘예진스틸하우스’ 전희수 대표의 말이다. “건축주가 처음부터 스틸하우스에 대하여 너무나 잘 알았고, 설계나 인테리어 등 요구 사항이 분명하여 일이 한결 편했어요. 집을 짓다 보면, 건축주가 욕심이 생겨 중간에 구조 변경을 하는 예가 적잖거든요. 이 주택은 건축주가 워낙 꼼꼼하여 설계 협의를 하는 데만 꼬박 한 달 걸렸지요. 그만큼 사전 준비가 철저했기에 토목에서 기초, 골조, 설비, 외장,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3개월 만에 논스톱으로 진행했어요.” 토목공사는 2004년 3월 초에 시작했는데, 계단식 논자리라 연약지반과 장마철 물 넘침에 역점을 두었다. 논흙을 40센티미터쯤 걷어 내자, 이곳에서 어떻게 논농사를 지었나 싶을 정도로 돌이 많이 나왔다. 그렇게 연약지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다음은 우기(雨期) 물 넘침인데, 여기에 대비하여 기초를 지면보다 60센티미터 정도 높였다. 이 작업은 구조체 침하에 대비하여 버림 콘크리트를 한 후에, 50센티미터 줄기초, 돌로 되메우기, 30센티 줄기초, 흙 채우기, 바닥 콘크리트 순으로 마무리했다. 골조 역시 신태기 씨가 요구한 일곱 가지 사항에 따라 척척 진행됐다. △지형에 관계없이 정남향으로 집을 앉힐 것 △차고가 집 안으로 들어오게 할 것 △각 실의 구획을 1층으로 하되, 차고 위에다 반 층 정도 높여 서재를 드릴 것 △부엌과 거실을 트고, 한옥의 대청처럼 남쪽에서 공기가 유입되어 북쪽으로 빠져나가게 할 것 △서재를 제외하고, 방을 3개 드릴 것 △거실에서 모든 방의 문이 보이지 않게 할 것 △보일러실을 집 안으로 넣을 것 등이다. “60평이면 보통 2층집으로 짓곤 하죠. 그런데 터가 평지다 보니 집이 높으면 부자연스럽고, 나이 들면 오르내리기 불편할 같아서 단층으로 앉혔죠. 방은 서재를 제외하고, 기본적으로 침실 하나에다 집사람만의 작업실, 아이들이 왔을 때 맘 편히 쉬어갈 게스트-룸, 이렇게 셋이 필요했지요.” 각 실의 프라이버시 강조 이 주택은 주 출입구인 현관이 북쪽에 있다. 기초를 지면보다 60센티미터 높이다 보니, 대문에서 현관을 잇는 진입로를 방부목으로 경사지게 만들었다. 현관문을 열면 좌측으로 차고로 통하는 문과 서재로 오르는 계단이 나온다. 차고는 지대가 낮고, 문이 자동으로 개폐될 때의 진동 발생 우려가 있어 철근콘크리트 골조로 했다. 서재는 한옥의 누마루를 드린 사랑채를 떠올리게 한다. 천장에는 이미테이션 서까래로 마감하고 모서리에 벽난로를 설치하여 현대미와 전통미를 적절히 조화시켰다. 차고에서 실내로 진입하는 부분의 높이를 살려서 붙박이용 침대를 드렸다. 또한 계단실과 북쪽 벽면에는 붙박이장을 짜서, 선친 때부터 수집해 온 원예 관련 서적 및 사진, 비디오 테이프 등을 진열했다. 동쪽과 남쪽 벽면에는 전망과 채광을 겸한 넓은 창을 냈다. 현관에서는 프라이버시를 고려하여 각 실의 방문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 복도를 사이에 두고 재봉틀이 놓인 조정애 씨의 작업실과 게스트-룸하고, 화장실과 보일러실이 마주한다. 두 개의 방에는 의자나 침대에 걸터앉은 상태에서 밖을 내다보도록 창을 냈다. 거실과 주방을 한 공간에 배치하고 식탁과 보조 테이블을 이용하여 분리했다. 주방 가구는 거실이나 복도에서 싱크-볼과 싱크대가 보이지 않도록 ‘ㄷ’자형으로 배치했다. 주방에서는 동선이 북쪽의 다용도실로 통해 장독대가 있는 서쪽의 후정(後庭)으로 이어진다. 한편 주방에서 일할 때는 보일러실 사이에 놓인 벽면을 바라보아야 하는데, 이를 감안하여 남쪽의 중정(中庭)을 향해 세 개의 고정창을 냈다. 아트-월로 꾸민 거실 북쪽 벽에는 고정창을, 남쪽 벽에는 중정 덱으로 통하는 미닫이 전망창을 설치했다. 천장은 반자형인데, 전등을 매입시키기 위해 한 겹을 덧댔다. 안방은 현관에서 멀리 떨어진 데다, 남쪽으로 전면 일부를 돌출시키고 가벽을 설치하여 출입구를 가렸다. 모든 공간과 마찬가지로 사생활 보호를 극대화한 것이다. 또한 욕실을 비롯하여 드레스-룸과 파우더-룸을 드려 편리성을 강조했다. 전체적인 특징은, 채광과 전망을 고려하여 세 개의 방을 동쪽과 남쪽으로 배치했고, 프라이버시를 강조하기 위해 공용공간인 거실에서 방문이 보이지 않도록 엇갈리게 한 것이다. 또한 공간 배치상 한계성을 드러낸 곳에는 가벽이나 계단실을 이용하여 시선을 차단했다. 한편 각 방의 창마다 제라늄을 심은 플라워 바스켓을 매달아 놓은 게 눈길을 끈다. 창이 밀폐된 상태고 방충망이 달려 있어 물을 주려면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야 할 법하다. 하지만 외벽에 시멘트 사이딩을 붙이기 전, 점적식관수(点滴式灌水 : 방울물주기)를 하게끔 호스를 매입했기에 사다리가 필요 없다. 입주하기 전 밤에 왔을 때 개구리소리에 놀랐다는 신태기 씨. “사방이 논이라, 여기저기서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에 집사람이 걱정하더군요. 개구리소리도 하루 이틀이지 이렇게 시끄러운데서 어떻게 사냐고요. 그런데 문을 닫자, 개구리 소리가 하나도 안 들리더라고요. 그만큼 방음이 잘 됐다는 것인데, 곧 단열 효과도 높다는 거였지요. 남들이 욕할지 모르지만, 아닌 게 아니라 지난 겨울에 거의 속옷바람으로 지냈을 정도니까요.” 전원주택의 화룡점정 정원 이 주택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정원이다. 거실 앞 넓은 덱이 자리한 중정의 경우, 작업실과 게스트-룸을 전면으로 돌출시켜 길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또한 서쪽에는 텃밭과 논 그리고 산만 있고, 남쪽에는 나무를 식재하여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다. 신태기 씨가 원예를 연구하다 보니, 정원에 남다른 애착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보통 현관은 동쪽이나 남쪽의 주봉(主峰)을 향해 내는데, 정원을 돋보이게 하려고 북쪽으로 냈다. “건물 앞에 답석(踏石)을 놓았는데, 시각적인 동선 역할을 할 뿐이지 주 진입로는 아니죠. 외부인의 주 출입구는 북쪽의 현관인데, 그 걸 남쪽에 냈다면 정원이 양분되어 시각적인 효과는 줄어들었을 거예요.” 정원을 주택 쪽으로 약간씩 높여 변화를 주고자, 15톤 덤프트럭 8대 분량의 마사를 부었다고 한다. 푸른 융단처럼 깔린 잔디는 캔터키 블루 그라스로, 2004년 9월 파종을 했는데 8주만에 올라와 겨울을 푸른 상태로 났다고. “사계절 잔디인데, 물을 엄청 많이 먹지요. 외출할 때를 대비하여 타이머가 달린 스프링클러를 네 군데 설치했지요. 1주일에 두 번씩 2센티미터 높이로 깎고, 여름철 고온에서는 누렇게 변하므로 물을 자주 줘서 시원하게 만들지요.” 정원에는 잔디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나무와 꽃을 심어 볼거리가 많다. 울타리에 심은 장미과 상록소교목인 홍가시나무를 비롯하여, 꽃이 피면 작은 꽃 하나가 웬만한 허브 동산과 맞먹을 만큼 향이 진해 만리향이라 불리는 금목서가 눈길을 끈다. 금목서는 70년 된 나무로 옛집에서 가져 온 것이다. 300평의 텃밭도 볼거리가 많기는 마찬가지다. 배, 매실, 사과, 감, 포도, 체리 등의 과실수와 쪽파, 대파, 상추, 결구상추, 20일무(홍당무), 당근, 풋고추, 오이, 참외, 토마토, 부추 등에 이르기까지.... 보통 사람이라면 가짓수가 워낙 많아 관리를 못할 것이다. 신태기 씨는 매일 아침 한 시간 정도 하나하나 눈을 맞추며 관리를 하고 있다. 이곳으로 이주한 후, 농사꾼 본연의 자세로 돌아왔다고. "마산에 살 때는 농사꾼이지만, 지금이 보리를 타작할 때인지 모내기를 할 때인지 피부로 못 느꼈지요. 여기에서는 달력을 안봐도 세월 가는 게 느껴져요. 밤꽃이 피었으니 곧 무더위가 오겠다.. 뭐 그런 농사 계절 감각이 살아나다 보니 농사꾼 본연의 자세로 돌아왔다고 할까요." 주택이 잠만 자는, 일종의 새둥지 같다면 삭막할 것이다. 그렇기에 정원과 텃밭을 전원주택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고 하는 것일까. 田 글 윤홍로 기자 / 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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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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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집 그리고 정원이 조화로운 마산 59.7평 단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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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그리던 꿈을 담아낸 청도 12.5평 목구조 황토집
- “나는 늘 감나무를 가꾸며 시골에서 살아가는 꿈을 꾼다. 언젠가 시골에 집을 마련하면 가장 먼저 감나무를 심을 것이다. 아버지가 그랬듯이 봄이면 감나무 뿌리쯤에 둥글게 골을 파고 퇴비를 넉넉히 넣어주어 정성으로 가꿀 것이다. 가을날 주렁주렁 열린 알 굵은 감을 바라보며 흡족한 표정을 지으시던 아버지처럼 나도 그렇게 감나무 아래 서 있을 것이다. 그보다 더 보람 있고 아름다운 삶이 어떤 것인지 나는 아직 찾아내지 못했음에.”―장문자 수필, 《산 너머에 내가 있네》 중에서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청도군 매전면 예전1리 ·부 지 면 적 : 480평 ·대 지 면 적 : 270평 ·건 축 면 적 : 12.5평 ·건 축 형 태 : 단층 전통 목구조 황토집 ·평 면 구 조 : 현대식 일(一)자형 ·실 내 구 조 : 구들방 1, 거실 겸 서재, 주방, 욕실, 부엌, 현관 ·벽 체 구 조 : 황토 이중 심벽치기 ·내·외벽마감 : 황토 맞벽 후 황토미장 ·바 닥 재 : 황토, 운모, 백모래 혼합 황토 ·창 호 재 : 우드 컬러 하이 새시, 내부 목문(세살문) ·난 방 형 태 : 전통 구들 및 기름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정 화 조 : 5인용 오수정화조(혐기여상폭기식) ·시 공 기 간 : 2005년 1월∼2005년 2월(2개월) ·건 축 비 : 평당 300만 원 ※별 채 : 목구조 전통 흙집(5평, 평당 250만 원) 설계·기술지도 : 한국전통초가연구소 052-263-3007, 011-556-2007 www.koreachoga.co.kr 여류 수필가 장문자(54세) 씨가 금년 2월 경북 청도군 매전면 예전1리에 12.5평 전통 목구조 황토집을 지었다. 세상사 온갖 시름일랑 훌훌 털어 낸 듯이 산중턱 감나무 단지 안에 푹 파묻힌 수수하고 아담한 집이다. 발 아래로는 운문호에서 흘러내려 밀양강으로 합류하는, 일명 비단내〔錦川〕라 불리는 동창천(東倉川)이 활처럼 감돈다. 한 차례 나뭇잎을 정신 없이 두드리던 빗줄기가 숨을 고르는가 싶더니, 비안개 사이로 강과 산과 들이 질펀하게 드러난다. 이를 일컬어 조화신공(造化神功)이라고 하는 걸까. 집 앞에다 시시각각 천의 모습으로 변하는 한 폭의 진경산수(眞景山水畵)를 내건 듯하다. 이곳에는 여류 수필가 장문자 씨의 삶의 향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청도군 각남면에서 나고 자란 그는 이무희(56세) 씨와 결혼하여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딸 둘을 낳고 30여 년을 살았다. 무역업을 하는 이무희 씨는 외국에 나가 있고, 큰딸은 음악학원을 경영하고, 둘째딸은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있다. 수필에서 ‘아버지처럼 나도 그렇게 감나무 아래 서 있을 것이다’라고 했던 그가 마침내 금년 2월 ‘시골 타령’에 마침표를 찍었다. “부산의 아파트 단지에서 살 때는, 키 재기를 하듯이 치솟기만 하는 건물들 틈바구니에서 하늘 한 점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지요. 행동만 자유로웠지 마음을 옥죄는 것이, 감옥이나 진배없었지요. 두 딸들에게 ‘엄마는 시골 가서 살 거야’라고 말한 게 햇수로 20여 년이지요. 이제 이곳에 나만의 공간을 마련하고 보니 속이 다 후련하지요.” 현대수필로 등단한 장문자 씨는 두 딸이 제 앞가림을 하면서는 늦깍이로 한국방송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부산여성수필문학회 회장을 역임한 그는 올해 10년 동안 쓰고 다듬어 온 글들을 모아 수필집 《산 너머에 내가 있네》를 냈다. 그는 일주일에 한두 차례는 이곳 해방구를 벗어나기도 한다. ‘엄마, 이제 시골 타령도 끝이네’라고 말하는, 두 딸에게 찬거리를 장만해 주려고 부산을 오가는 것이다. 부산 아파트에서 30년 넘게 살았는데, 지금도 베란다에 서서 시내를 바라보면 낯설게만 느껴진단다. 글 농사, 밭농사 지을 터를 찾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는 요즈음 고향마을도 예외는 아니다. 마을이 변하고 들판이 변하고 길이 변한다. 읍내로 이어진 도로에는 또 하나의 고가도로가 생겨나고 길이 확장되어 가끔 고향을 찾을 때면 어리둥절해진다.”―《산 너머에 내가 있네》 중에서 장문자 씨는 강줄기가 에도는 청도군 매전면 예전리 산중턱에다 집을 짓기까지 발품을 적잖게 팔았다. 당초 지리산이나 양산 일대에다 집을 지으려고 했다. 하지만 지리산은 두 딸이 머무는 부산 집과 너무 멀고,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양산은 땅값이 너무 비싸 뜻을 접어야 했다. 이 땅은 고향 친구에게 부탁하여 2004년 5월에 장만했다. 무엇보다 발전이 더딘 탓에 시골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데다, 확 트인 전망이며 강이 맘에 들었다고. 부지는 대지 270평과 밭 210평 해서 모두 480평으로, 평당 대지는 20만 원, 밭은 12만 원에 샀다. 이 마을은 아홉 가구가 비탈길을 사이에 두고 드문드문 있는 ‘안마’다. 동창천하고 길 하나를 사이에 둔 ‘들마’에는 20여 가구가 모여 산다. 50년 전만 해도 들마보다 안마에 사람이 많이 모여 살았으나, 안마는 지대가 높고 경사지라 농사짓기 어려워 대부분 들마로 내려갔다. 워낙 외진 곳이라 몇 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지만,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 찾아드는 외지인은 경치에 반해 안마로 들어온다. 장문자 씨는 안마에 부지를 매입한 후, 주민들에게 정성을 많이 기울였다. “주민들과 친숙해지려고 연말 모임에 참석하여 일일이 인사를 했지요. 이곳에 집을 지을 테니 잘 봐달라고요. 그 덕인지 이 마을은 앞에 강줄기가 흐르지만 ‘산수도’를 사용할 만큼 물이 귀한데 그걸 나누어주었지요. 그리고 진입로가 비탈지고 좁아 덤프차로 건축 자재를 나르지 못하자, 주민들이 경운기를 끌고 나와 도와주기까지 했지요.” 산과 강이 집을 에워싸다 “집을 짓고 있다. 산 너머에 흙집을 짓고 있다. 강이 바라보이는 산기슭에서 돌을 나르고 흙을 나르며 처음 산을 오를 때만큼이나 가슴이 설레어 잠을 이루지 못할 지경이다. 이 기쁨을 만나기 위하여 이십 년 전부터 꿈을 꾸고 준비하고 노력하였다.”― 《산 너머에 내가 있네》 중에서 장문자 씨는 마음이 앞서 집 지을 땅도 장만하지 않은 채 시골집을 그려 왔다. 5년 전에는 시골에다 어떤 집을 지을까 고민하며 건축 강의를 듣기도 했다. “흙, 나무, 야생초, 산짐승, 들짐승… 자연이 좋아서 전원을 그리워했지요. 그런 까닭에 시골답게 자연 친화적인 흙집을 짓고 싶었지요. 오순도순 나직이 어깨 두르던 시골집 대신에 들어선 양옥집을 보면 왠지 낯설고 슬펐으니까요.” 설계는 한국전통초가연구소의 윤원태 소장에게 의뢰했다. ‘작은 공간에서 자연과 생활하며 글을 쓰고 싶다’는 게 요구 사항의 전부였다. 윤 소장은 터를 찬찬히 살펴본 후, 단번에 그림을 그렸다. 그후 설계 변경 한 번 없이 12.5평 본채와 5평 별채가 두 달 만에 지어졌다. 장문자 씨는 마을 할머니 집의 방 하나를 얻어, 그곳에 머물면서 목수들과 함께 일했다. “돌이 하나하나 쌓여 축대와 기단이 형체를 갖추어 가자 아이처럼 마냥 좋아했지요. 나무를 바심질(목재를 깎거나 파서 다듬는 일)해서 사개맞춤하는 게 힘들었지만 상량식 때는 가슴이 찡했고요.” 상량문은 장문자 씨가 직접 썼는데, 2000년 부산미술대전 횡초서 부문에서 입선한 바 있다. 이 주택의 실내 구조는 천장을 루바로 마감한 포치형 현관을 기준으로 정면에 욕실이, 좌측에 구들방과 아궁이를 드린 부엌이, 우측에 서재 겸 거실과 부엌이 있다. 벽체는 대나무살을 엮어 황토에다 짚을 썰어 혼합해서 심벽치기를 했다. 바닥은 두께가 40센티미터로 참숯을 평당 한 가마 넣고 마사, 소금, 마사, 황토, 엑셀파이프, 마사, 6센티미터 황토 미장 순으로 마감했다. 참숯은 지반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제거하고, 소금은 벌레가 꾀는 것을 막아 준다. 군불을 때는 세 평 구들방은 기름보일러 겸용인데, 스위치 하나로 조절한다. 장문자 씨는 군불을 때러 들락날락해야 하지만, 옛날의 정취 그 자체를 즐긴단다. 바닥에는 한지 장판을 깔았으며, 한쪽 벽면에는 끈으로 얽어 달아 매 놓은 대나무 시렁이 있다. 한 평 남짓한 물 사용 많은 욕실은 바닥을 포함하여 벽체 중인방까지 타일로 마감했다. 네 평인 서재 겸 거실에는 열대지방 나뭇잎으로 짠 멍석을 깔았다. 정자와 별채를 바라보는 곳에 전망과 채광을 겸한 창을 큼지막하게 냈다. 원목 테이블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고, 책꽂이를 겸한 벽이 부엌과 경계를 짓는다. 5평 별채는 10년 만에 수필집을 내기까지 이끌어 준 고마운 분들을 생각하며 지었다고. “흙벽 심벽치기를 위하여 손수 대나무살을 엮어 붙이고 흙과 돌을 날라 굴뚝을 쌓는 일을 도왔지요. 고마운 분들에게 큰 유리창을 만들어 여기 나를 에워싼 산과 강을 담아 대접할 생각으로요.” 장문자 씨는 얼마 전, 이곳에서 집들이 겸하여 수필집 《산 너머에 내가 있네》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참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씨를 뿌린다. 자연의 힘을 불러들이기 위해 정성을 기울인다. 그럴듯하게 일구어진 밭이랑에 상추·쑥갓·시금치·열무를 고루 뿌리며 작고 마른 씨앗이 정말 싹을 틔울 것인지 염려가 된다. 그래도 한 열흘 잊은 듯 지내다 찾아들면 분명 푸른 생명이 만세를 외칠 것임을 확신한다.” ―《산 너머에 내가 있네》 중에서 장문자 씨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집 주변을 돌보고, 사색을 즐기며 한가로이 지낸다. “지난겨울에는 눈이 참 많이 내렸지요. 지대가 높아 차가 끊겨 불편했지요. 사람의 왕래가 없는 마을에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내려와서는 감나무 밑을 파헤쳤지요. 나는 그 불편함 속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궁리했지요. 풍경이 좋다고 글이 잘 써지는 것은 아니지요. 생각이 트여야 사물을 깊이 있게 제대로 바라보는데, 이곳에서 생각이 트이기를 바랄 뿐이지요.” 집 짓고 바쁘게 맞이한 금년 봄에도 울 밑 채마밭에 고추며, 오이며, 호박 등을 심어 놓았다. 채마밭에서 어느새 성큼 자랐다며 따온 오이를 건네 받아 한 입 베어 물자, 아삭아삭한 맛이며 상큼한 향이 온몸에 배는 듯하다. 사람은 자연을 동결할 수밖에 없다는 장문자 씨. “사람은 도시의 편리함 속에 살지만, 그 밑바탕에는 자연을 동경하고 있지요. 전원을 그리워하면서도 용기가 없어 실행해 옮기지 못하면서요. 나는 내 삶이 중요하기에, 살고 싶은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겠다 생각했지요. 집 지으면서는 좀더 젊었을 때 올 걸… 그렇게 후회하면서요.”田 글 윤홍로 기자 / 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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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그리던 꿈을 담아낸 청도 12.5평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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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꿈꾸며 지은 오산 80평 3층 목조주택
- 유건동(46)ㆍ송순녀(43) 부부는 노부모를 모시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고향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집은 경량 목조주택(외벽 2″×6″, 내벽 2″×4″)으로 지대가 높은 곳에 자리잡은 데다, 농가들 틈이라 멀리서도 눈에 띈다.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에 노란색을 칠하고 인조석으로 포인트를 줬으며, 지붕은 20년산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했다. 인테리어는 공용공간은 심플하면서 중후하게, 독립공간은 차분하면서 안정감 있게 그리고 방문객을 위한 공간과 작업공간은 조용하면서 은은하게 연출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 오산시 서동 ·부 지 면 적 : 130평 ·대 지 면 적 : 120평 ·건 축 면 적 : 40평 ·연 면 적 : 74평 ·건 축 구 조 : 경량 목조주택((외벽 2″×6″, 내벽 2″×4″)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인조석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지 붕 재 : 20년산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거실-회벽, 방-도배 ·바 닥 재 : 거실-강화마루, 방-장판 ·창 호 재 : 수입산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2대 ·식 수 공 급 : 상수도 ·시 공 기 간 : 2004년 8월 ~ 2005년 1월 ·건 축 비 : 평당 400만원 설계·시공 : 에스엠종합건설(031-272-6060) www.smfamily.com 성공이란, 무얼 말하는 것일까? 흔히 돈, 명예, 권력을 성공에 빗대곤 한다. 유건동(46)·송순녀(43) 부부는 ‘조화로운 삶’이 성공이라고 말한다. “쫓기는 삶은 원치 않습니다. 돈이나 명예를 쫓다 보면 한도 끝도 없는 것 같더라고요. 나 자신을 돌보고 가족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꾸리며, 사회 봉사활동도 하면서 보람을 느끼며 살고 싶습니다.” 유건동 씨는 한때 아이들이 깊은 잠에 빠진 꼭두새벽에 출근해서, 또 아이들이 꿈나라에서 한창 뛰놀고 있을 한밤중에야 퇴근했을 정도로 바쁘게 살았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 지금은 힘들더라도 참고 견디자’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악착같이 일했다. 어느 정도 돈이 모이면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다 전원주택을 짓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낼 것을 생각하면 힘든 줄도 몰랐단다. 그런데 문뜩 이렇게 일만 하다가 세월 다 보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유건동 씨. “가족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한집에 살면서 서로 얼굴을 마주할 시간도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문뜩 이렇게까지 해서 돈을 벌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게 진정 행복으로 가는 길인가 하는 회의가 들더라고요. 차라리 목표 지점에 좀 늦거나 돌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나 자신, 가족, 주변 사람들도 살피면서 여유롭게 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노부모의 심중을 헤아려 고향으로 이들 부부는 오래 전부터 풍광 좋은 곳에다 전원주택을 짓고, 두 아들 희겸(고1)·희진(중3)과 함께 노부모를 모시고 삼대가 건강하게 살기를 바랐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았고, 틈나는 대로 마땅한 부지도 찾아다녔다. 어느 정도 갖춰지자 부부는 노부모께 자신들의 뜻을 비쳤다. 그러자 노부모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오산시 서동은 건축주의 본관인 창원 유씨의 집성촌이다. 총 40세대 중 35세대가 유씨인데, 따지고 보면 모두가 친척벌인 셈이다. 건축주의 집안은 대대로 이곳에서 태어나고 살아왔다. 이들 부부는 고향을 떠나지 않겠다는 노부모의 심중을 헤아려 고향 인근에 전원주택을 짓기로 했다. 고향에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집이 있지만, 터가 작아 허물고 다시 짓기에도 적당하지 않았다. 그래서 고향 주변에서 집 지을 만한 부지를 찾아 샅샅이 훑고 다녔다. 몇 개월 만에 맘에 드는 부지를 찾았는데, 진입로가 4미터가 채 안 되는 곳이라 포기해야 했다. 두 번째로 찾은 곳은 농가가 딸린 130평의 부지였다. 부지가 좀 작은 게 흠이었지만 지대가 높아 시원하면서 조망이 좋아 이 정도면 됐겠다 싶어, 2003년 11월에 마련했다. 그로부터 집은 3년 후에 짓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꼼꼼하고 철저하게 집 지을 준비를 했다. 외국 여행을 다니다 마음에 드는 집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 스크랩했고, 꾸준하게 전문 잡지를 보며 자료를 수집해 나갔다. 그러던 중 당초 계획을 앞당기기로 했다는 유건동 씨. “원래 계획은 2년 정도 더 지나서 집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부모님이 건강할 때 집을 짓고자 계획을 앞당겼습니다. 아이들도 사춘기로 접어들어 자신들만의 독립된 공간이 필요했으니까요.” 세대별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공간 구획 집은 친환경적이면서 건강에 좋은 목조주택으로 짓기로 하고 에스엠종합건설을 찾아갔다. 첫 상담에서 마음이 끌렸고, 에스엠종합건설이 지은 집을 보고 난 후 마음을 굳혔다. 그날 그 자리에서 건축주는 ‘○○○의 금액에 맞춰 집을 지어 달라’며, 기존 집의 철거부터 설계, 시공, 준공 허가까지 전 과정을 에스엠종합건설에 맡겼다. 설계를 협의 할 때, 건축주는 크게 세 가지,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할 것, 외부 손님을 맞을 수 있는 전용 공간을 설치할 것, 세대별 프라이버시를 보장받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건축 공사는 2004년 8월부터 시작했다. 공사가 한창 진행되던 중, 건축주는 1층 기도실에 다락방을 설치할 것과 2층에 발코니를 설치할 것 등 두 차례에 걸쳐 설계 변경을 요구했는데, 시공사는 흔쾌히 받아주었다. 땡볕 무더위에 시작한 공사는 4개월 남짓 걸려 이듬해 한겨울인 1월에 완공을 보았다. 집은 지대가 높은 곳에 자리잡은 데다 농가들 틈이라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에 노란색을 칠하고 인조석으로 포인트를 줬으며, 경사가 가파른 박공지붕엔 20년산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목가적인 풍치가 물씬한 곳에 외관이 노란색이어서 풍요롭고 따스하게 느껴진다. 낮에는 노랗게 보이지만 밤에 가로등 아래서는 하얗게 보인단다. 배치를 보면, 대문은 서쪽 진입로 정면으로 앉히고, 현관은 남쪽으로 배치했다. 그리고 대문과 같은 방향으로 거실과 마스터룸-을 배치하고, 그 반대편으로 노부모 방과 주방, 아이들 방을 각각 배치했다. 1층에는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대문 방향의 좌측면과 현관 우측으로 덱을 설치했으며, 2층은 현관 방향 남쪽으로 발코니를 넓게 설치했다. 벽체 구조는 외벽은 2″×6″ 내벽은 2″×4″로 골조를 세우고, 벽체 사이에 인슐레이션(R-19)을 채운 후 안팎으로 OSB 합판을 각각 댔다. 그리고 내·외벽에 단열과 방음을 위해 석고보드를 덧댔다. 바닥재는 거실은 강화마루로 마감하고, 방에는 장판을 깔았다. 공간별 특징에 맞춰 실내 연출 내부는 1층 34평, 2층 15평, 지하층 25평, 다락방 6평을 합쳐 총 80평에 이른다. 실내 구조를 보면, 1층은 공용공간이면서 노부모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2층은 아이들의 독립된 공간으로 구획했다. 지하층은 부부의 독립된 공간이면서 방문객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했다. 1층에는 거실, 다용도실이 딸린 주방 겸 식당, 부부 방, 욕실을 갖춘 노부모 방, 다락방이 딸린 기도실, 공용 욕실을 배치했고, 2층에는 1층 거실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가족실과 방 2개, 욕실을 배치했다. 그리고 지하층은 홈-바(Home-Bar)가 딸린 비즈니스 룸과 서재, 욕실을 배치했다. 특히 공간별 특징을 잘 살린 인테리어 부분이 돋보이는데, 여기에는 복잡한 것보다 심플하면서 세련된 멋을 좋아하는 송순녀 씨의 노력이 담겨져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 산뜻하게 연출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각 공간에 어울리는 벽지와 커튼을 찾기 위해서 발품을 팔았죠. 각종 전시장이며 인테리어 용품점 등을 훑고 다녔고, 외국 여행을 다니면서도 맘에 드는 인테리어 물품이 있으면 미리 마련해 놓았습니다.” 공용 공간은 심플하면서 중후하게, 독립공간은 차분하면서 안정감 있게 그리고 방문객을 위한 공간과 작업 공간은 조용하면서 은은하게 연출했다. 지붕의 박공 라인까지 시원스럽게 천장을 튼 1층 거실은 흰색 페인트로 벽면을 깔끔하게 칠하고 곳곳에 은은한 조명을 설치해 산뜻하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실 천장에 노출된 서까래는 원목을 사용해 중후하면서 무게감이 느껴진다. 주방과 식당은 하얀색 무광택 페인트를 칠한 후 타일을 붙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테이블과 싱크대로 중후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기도실은 벽과 천장을 원목 루바로 마감해 자연 질감을 그대로 살렸다. 2층 아이들 공간은 별과 숲이 그려진 야광 벽지와 커튼을 이용해 밝고 차분하면서 아이들이 꿈을 키워나가는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꾸몄다. 건축주 부부는 집 짓기 전에는 경관 좋은 펜션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곳에서 살면서부터는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한다. 또 건축박람회에 가면 언제나 저런 집을 짓나 하는 부러움도 말끔히 사라졌다고. "평소 꿈꿔왔던 집을 짓고, 그 집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니 행복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새 집이지만 새 집 같지 않고, 쾌적하고, 또 아침에 일어나면 여기가 펜션이 아닌가 하는 느낌입니다." 田 글 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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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꿈꾸며 지은 오산 80평 3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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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향촌 사대부가의 진면목을 한눈에 윤증고택
- 향촌 사대부가의 진면목을 한눈에 윤증고택 尹拯故宅 윤증(尹拯 : 1629-1711) 선생은 본관이 파평(坡平)이고 호가 명재(明齋)이다. 선생은 과거시험에 합격하지는 않았으나, 그 학문이 높아 조정에서 수많은 출사 권고를 받았지만 한번도 조정에 출사하지 않았다. 우의정에까지 제수(除授)됐으나 결국 거절했다. 이로써 선생은 ‘백의정승(白衣政丞)’이라는 칭호가 붙을 정도로 명성이 높았다. 선생은 당시 서인의 수장이던 송시열과 아버님의 묘지명 문제로 사이가 나빠진 후 정치적 대립을 했다. 당시 송시열을 따르던 파를 ‘노론(老論)’이라 하고, 윤증 선생을 지지하던 소장학자를 ‘소론(少論)’이라고 불러 서인의 분열을 가져왔다. 충남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의 집을 ‘윤증고택’이라 부르지만, 사실 윤증 선생은 이곳에서 거처하지 않았다. 선생의 13세손 윤완식(한국효문화원 이사, 50세) 씨의 설명이다. “선생은 매우 검박하게 생활했다. 이 집은 선생의 자제들과 제자들이 힘을 합하여 지은 것인데, 선생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들어오지 않았다. 선생이 살던 실제 고택은 현재 유봉영당(酉峯影堂)자리이며, 그곳에서 돌아가셨다. 윤증 선생이 이 집에 들어오지 않은 것은 소박한 삶의 태도 때문이다. 선생은 돌아가실 때 제사도 간단히 지내라 하고, 평소 때도 반찬이 두 가지 이상을 넘지 않도록 할 정도로 검박한 생활을 했다. 이러한 선생의 유지는 지금까지 내려와 현재도 제사상을 매우 소박하게 차리고 있다.” 집안 자존심 지키려 솟을대문을 없애 윤증고택은 선생의 후손과 제자가 지었지만, 선생의 생각을 많이 반영했을 것이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품위 있으며, 집이 밝고 아늑한 것도 선생의 뜻을 반영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러한 점에서 ‘사람이 사는 집은 어떠했으면 좋을까’ 하는 느낌을 느끼고자 한다면 윤증고택에 가서 보기를 권한다. 집은 사람이 살기 위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늘 밝은 햇살이 비치고 포근해야 한다. 이러한 집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윤증고택은 이러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안채는 밝고 포근하며, 사랑채는 늘 밝고 좋은 전망을 갖추고 있다. 윤증고택은 열린 입구자의 형태를 하고 있다. 이러한 집은 자칫 폐쇄되어 답답하기 쉽고 햇빛이 잘 들지 않아 음침하다. 햇빛이 들지 않는 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마음이 넓지 못하고 괴팍하다. 그러나 윤증고택은 늘 밝고 명랑하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두 차례 만난 차종부(신정숙, 60세)의 마음은 넓고 포근했다. 윤증고택은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 있다. 첫째 모든 한옥에 있는 솟을대문이 없다. 둘째 향교와 담을 같이 하고 있다. 이러한 것은 우리나라 어느 곳에도 없는 윤증고택 만의 특징이다. 솟을대문이 없는 집도 많지만 그 대부분은 전쟁 때, 또는 관리 소홀로 무너져 내린 것이다. 그러나 윤증고택의 경우는 일찍부터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누군들 사랑채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집에서 사는 것을 좋아할 것인가. 윤완식 씨는 현 위치로 향교를 이전한 것과 솟을대문 없어진 것이 관련이 있다고 한다. “원래 향교는 노성초등학교 자리에 있었다. 노론과 소론의 대립이 극심하던 19세기 초 궐리사(공자의 영정을 모신 곳)를 노론의 주도로 윤증고택에서 멀지 않은 현 위치로 옮기더니, 20∼30년 후 향교도 윤증고택의 바로 옆으로 옮겨버렸다. 이것은 소론 영수 집안의 동태를 감시하고자 함이었다. 이러한 노론의 속셈을 알아챈 웃어른께서 그럴 바에는 모든 것을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솟을대문을 없애버렸다.” 19세기 노론이 정국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정녕 그렇게 나온다면 모든 것을 다 보여주겠다’는 오만과 자부심에서 나온 것으로, 자존심만은 지키려는 노력의 발로다. 그만큼 윤씨 집안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자의든 타의든 간에 없어진 솟을대문으로 사랑방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매우 시원하고 아름답다. 사랑채에서 바라다보는 마당 앞 둔덕 위에 있는 소나무가 아름답고, 향교와 사랑채 사이에 있는 연못을 바라보는 경관도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경관은 솟을대문이 있었다면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집안 곳곳 살아 숨쉬는 집 우리의 집은 손님을 위한 집이 아니라 주인을 위한 집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한옥의 즐거움을 느끼려면 안에서 밖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많은 사람이 이러한 즐거움을 모른 채 사진 몇 장만을 찍고 돌아가 버린다. 주인의 입장에서 집을 느끼려면 안채나 사랑채에 앉아 주변을 돌아보아야 한다. 앞에 있는 언덕에 소나무가 너무 성글어 나무로 좀더 가려졌으면 했는데, 윤완식 씨는 ‘예전에는 대추나무가 많이 있어 지금보다는 많이 가려졌다’고 한다. 모든 점에서 윤증고택은 참 사는 맛을 느끼게 하는 집이다. 사랑채에 앉아 밖을 내다보면 모든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런 곳에서 술을 한 잔 걸치고 거나해진다면 시 한 수가 절로 나올 것만 같다. 편안하게 앉아 주변을 바라보며 먹는 음식 맛은 어떠했을까. 집주인만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 윤증고택에는 직설적인 표현보다는 은유가 가득하다. 모든 옛집이 그렇듯이 이곳에서도 은유적 표현인 ‘도원인가(桃源人家)’라는 당호로부터 사랑채 앞의 ‘석가산(石假山)’까지 작지만 모든 것을 포용하려는 넓은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사랑채 누마루 바로 아래 한 뼘 크기의 작은 연못을 파고 주변을 몇 개의 돌로 감싸놓고는 석가산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크기가 문제이겠는가. 작음 속에서 큰 것을 느낄 수 있다면 그로써 족할 뿐, 그러한 마음이 곧 세상을 바라보는 힘이 될 것이다. 윤증고택의 안채는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시원함과 아늑함이 있다. 이러한 느낌을 보여주는 안채가 그리 많지 않다. 윤증고택의 안채는 시원함을 주기 위하여 대청을 다섯 칸으로 간살잡이를 했다. 평면상으로 안방과 건넌방에서 한 칸씩 잡아먹어 실제 규모는 8칸이지만 10칸의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옛말에 부잣집을 6칸 대청집이라고 했다. 6칸 대청도 큰데 10칸 같은 8칸 대청이니 얼마나 넓게 느껴지겠는가. 이러한 개방된 분위기 때문에 대청에 앉아 있어도 답답함이 전혀 없다. 또한 뒤뜰의 장독대와 대나무 숲도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시원함을 더해 준다. 윤증고택의 또 다른 맛은 다른 집과 달리 집이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돌아보면 모든 곳이 새롭다. 정성을 들여 잘 가꾼 집임을 알 수 있다. 집을 돌아보는 쏠쏠한 맛이 있다. 구석구석 모두 정겨우면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보다 큰 집도 이렇게 다채로운 맛을 보여주지 못한다. 윤증고택의 참 맛은 지금까지 사람이 아직 살고 있기 때문에 집 구석구석 손때가 묻어 있어 집이 숨쉬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이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윤증고택 만의 매력이다.田 글 최성호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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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향촌 사대부가의 진면목을 한눈에 윤증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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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 울려 퍼지는 하모니, 남양주시 99평 복층 RC주택
- 사람들 대부분은 전원주택지를 마련하면 구조 선택에서 설계, 시공에 이르는 과정을 서둘러 진행한다. 꿈에 그리던 전원행을 하루라도 앞당기고자 하는 맘이야 십분 이해한다. 문제는 전 재산을 투자하다시피 하며 건축일을 서둘러 진행하다 보면, 간혹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른다는 점이다. 그래서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던가. 전원주택지를 마련한 후, 4년간 땅과 충분한 교감을 나누고서야 비로소 가족의 보금자리를 앉힌 사람이 있다. 다양한 소재와 형태의 리빙도어를 생산 판매하는 청구데코라인 대표 송교덕(44세) 씨다. 건축주는 올해 1월 26일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리, 천마산줄기에 둘러싸인 채 멀찍이 팔현계곡을 굽어보는 남향받이 터에 연면적 99평의 3층 철근콘크리트로 부인 윤광숙(43세) 씨와 아들 재욱(19세), 딸 다혜(15)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집의 규모는 차치하고,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여러 개의 박공지붕과 팔각지붕에다 곡선미를 살린 벽체를 전면으로 돌출시킨 점이 특이하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리 ·부 지 면 적 : 403평 ·대 지 면 적 : 280평 ·건 축 면 적 : 63평 ·연 면 적 : 99평(1층 63평, 2층 28평, 지하 8평) ·건 축 형 태 : 3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외벽마감재 : 적벽돌+대리석 ·내벽마감재 : 천연 벽지 ·지 붕 재 : 유기기와 ·천 장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원목마루, 대리석(거실)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4년 8월 3일∼12월 말 시 공 : 가가종합건설 (031-595-8271, 011-9039-8272) E-mail :8272gaga@hanmail.net 송교덕·윤광숙 부부는 남양주시 팔현리에서 전원생활을 하기 전에는,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동에서 청구리빙도어 상설전시장과 사무실, 살림집을 갖춘 빌딩을 짓고 살았다. 한편 건축주는 1시간 남짓 거리인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공장까지 10여 년간 출퇴근했다. 그에 따른 불편함도 있었지만, 늘 메마른 도시의 빌딩 숲을 떠나 공기 맑고 경관 좋은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지우지 않았다. 하지만 자녀들 교육문제로 전원행을 쉽사리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4년 전, 아들 재욱 군이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미국 유학을 고집했다. 학군이 달라 원하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할 바에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겠다고. 아들의 소신이 너무나 뚜렷해 그 뜻을 받아들였는데, 현재 미국의 유수한 대학에서 장학생으로 있다. 재욱 군이 미국 유학길에 오르자, 건축주 부부는 전원행을 차근차근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먼저 교통, 환경, 편리성 등을 염두에 두고 전원주택지 선정에 들어갔다. 그 즈음 건축주는 공장에서 10여 분 거리인 팔현계곡에 식사 차 들렀다가 맘에 편안히 와 닿는 땅을 알게 됐다. “비탈진 산골짜기에 층층으로 된 다랑이 밭 403평을 평당 40만 원에 구입한 게 4년 전의 일입니다. 지금은 전원주택이 한두 채씩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을 형성하고 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개발이 전혀 안 됐습니다. 이곳은 자동차전용도로를 통해 30분 안에 서울에 닿을 수 있고, 저수지 상류인데다 자연녹지지역이라 오염원이 들어설 수 없으며, 또 사방이 온통 저수지 보안림이라 나무 한 그루도 훼손할 수 없고, 팔현계곡 어귀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 각종 생활 편의시설이 들어차 있습니다. 심지어 자장면 한 그릇도 배달시켜 먹을 정돕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남양주시와 구리시는 경기도에서는 A학군에 속해 서울의 웬만한 학군보다도 낫기에 딸 다혜의 교육문제까지도 해결됐습니다.” 그후 건축주는 4년간 다랑이 밭을 오가며 이곳에 가족을 위한 제2의 보금자리를 어떻게 앉힐까 여러모로 궁리를 거듭했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를 가꾸면서 땅과 교감을 했다. 지은 지 6개월 밖에 안 되는 집 치고 정원을 너무 잘 가꿨다 싶었는데, 부지를 매입한 후부터 주말농장을 찾듯이 가꾼 게 아름다운 정원이 된 것이다. 건축주는 스스로를 반목수라고. “건축 관련 업계에 15년 이상 종사하면서 매년 각종 건축박람회에 참가했어요. 전원주택 시공사와 부스를 맞대다 보니 어깨너머로 보고들은 게 많지요. 또 직영으로 동소문동 빌딩을 포함해 남양주시에 제1공장을, 포천시에 제2공장을 짓다 보니 반목수가 다 됐을 정도니까요. 모두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지은 박스 형태의 건물인데, 그렇다고 전원주택마저 박스 형태로 지을 순 없잖아요. 그래서 다양한 입면 구성이 가능한 스틸하우스 설계를 뽑아 세 차례 수정을 거쳐서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지은 거예요. 그렇게 해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는데, 전혀 다른 구조의 설계도면으로 집을 짓다 보니 시공을 맡은 가가종합건설 권동희 사장은 모르면 몰라도 혼쭐났을 거예요.” 건축주와 시공사가 호형호제해 건축주는 스틸하우스 전문 설계업체를 방문해 전원주택은 아파트와 달라야 하므로 각 공간을 널찍널찍하게 구획하고, 외관을 볼륨 있게 뽑아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사업상 손님 방문이 잦기에 1층은 부부 전용 공간으로 꾸미되 한쪽을 손님 접대를 위한 공간으로 분리할 것과 2층은 자녀들의 독립생활 공간으로 배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건축주는 처음에는 직영으로 집을 지으려고 했다. 그런데 스틸하우스 도면을 갖고 철근콘크리트로 지으려다 보니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자, 가가종합건설의 권동희 사장을 찾았다. 권 사장은 난공사임을 뻔히 알면서도 젊은 혈기 하나만 믿고 도전했다고 한다. “작년 8월 3일 공사를 시작해서 12월 말에 준공검사를 받았는데, 공사하는 5개월 동안 머리 꽤나 빠졌을 겁니다. 철근콘크리트의 두께만도 40∼45센티미터인데, 그 걸로 다양한 형태의 지붕선하며 들쭉날쭉한 돌출부가 많아 구조계산을 하면서 짓느라 한시도 손을 뗄 수 없었어요. 어려운 고비 때마다 건축주가 나를 믿고 모든 재산을 맡겼다고 생각하면서 젊은 혈기로 넘겨냈지요. 결과에 흡족해 하는 건축주 부부를 보니 보람도 있었고요.” 건축주는 청구데코라인 공장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부득이 공장을 근린생활시설로 바꾸는 과정에서 권 사장을 알게 됐는데 누구보다 신뢰할 만했다고. “나도 건축을 해봤지만 집 짓고 나면 건축주와 시공사하고 원수가 되는 게 다반사지요. 건축을 의뢰하기 전에 가가종합건설에서 지은 집을 대여섯 군데 방문했어요. 건축주들이 한결같이 권 사장과 유대 관계가 좋다는 걸 알았지요. 그때 저 사람이면 일을 맡길 수 있겠다는 신뢰감이 들었고요. 집 짓고 난 후에 나의 생각이 맞았다는 걸 알았지요. 건축주는 많은 걸 요구하고, 시공사는 정해진 금액에 맞추려다 보니 작은 앙금들이 쌓여 끝날 때는 서로 얼굴을 붉히기 마련이지요. 권 사장이 그러한 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하는 걸 보면, 건축에 노하우가 있다고 봅니다.” 친환경 건축 자재 백화점 방불케 하는 마감재 이 집은 1층 바닥면적이 63평으로 여느 집의 연면적과 맞먹는데도 방은 안방과 서재 겸 손님방이 전부다. 대신에 거실과 주방 그리고 손님맞이 공간인 팔각정을 넓게 구획했다. 무엇보다 안방과 드레스-룸 겸 파우더-룸을 사이에 두고 월풀 욕조를 갖춘 안방만한 욕실을 독립시켜 배치한 점과 파티를 위한 팔각정이 눈길을 끈다. 건축주는 전원생활을 하다 보면 서구처럼 파티 문화가 자리잡을 것을 염두에 뒀다고 한다. 반면 2층은 고스란히 자녀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특징은 아들과 딸의 공간을 독립시키고, 각 공간마다 서재와 침실, 드레스-룸을 배치했다는 점이다. 가가종합건설에서는 계약 전, 건축주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각자의 취향을 파악한 후 내·외장재를 선택했다. 이 집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지만 내부에는 캐나다산 천연 목재를 많이 사용했으며, 벽면에는 참숯가루를 바른 후 천연 실크벽지로 마감했다. 또한 모든 바닥에는 열전도율이 높고 건강에 좋은 맥반석을 깐 후에 각 실의 성격에 맞추어 원목마루와 황옥대리석 등의 천연 자재로 마감했다. 거실의 경우 무늬목으로 이미테이션 대들보와 서까래를 노출시키고, 루바로 마감하여 자연친화적으로 꾸몄다. 또 서로 맞닿은 거실과 주방 공간에 차별을 두고자 바닥에는 원목마루와 황옥 대리석을 라운드 형태로 잘라서 깔았다. 창호는 1층 거실에서는 소파에 앉은 높이에서, 2층은 복도에서 삼면의 경관을 바라보도록 큼지막하게 냈다. 한편 거실 동쪽에는 아홉 개의 작은 채광창을 내어 기능성에다 미관성까지 겸하도록 했다. 주방은 홈-바 개념으로 꾸몄는데, 주부가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공간인 만큼 시력 보호를 위해 곳곳에 삼파장등을 매입했다. 팔각정은 주방과 거실에서 가까워 시선을 분리하기 위해 미닫이문을 냈다. 팔각정의 높이는 4.3미터로 목재를 이용해 평천장으로 꾸미고 아트 철물로 마감했으며, 서로 모르는 손님이 섞일 때를 염두에 두고 현관과 별도로 외부 파티 공간인 덱이나 연못 옆 테라스로 향하는 문을 냈다. 서재 겸 손님방으로 사용하는 작은 방은 따뜻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꾸몄다. 평소 음악 감상을 즐기는 부인 윤광숙 씨가 좋아하는 공간으로 벽면에 스피커를 매입하고 문에 방음처리를 했다. 각 실의 문들은 전통 목공예를 하는 가가종합건설의 김영채 실장이 현장에서 제작한 것들이다. 2층은 거실을 사이에 두고 아들 재욱 군과 딸 다혜 양의 공간으로 나눴다. 인테리어는 아들 공간은 청년기에 맞추어 강렬하면서도 모던하게, 딸 공간은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소녀에게 어울리는 포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형상화했다. 방마다 다락방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박공지붕에다 이미테이션 서까래를 노출시켰다. 공간이 좁은 드레스-룸은 홀딩 도어를 달아 활용도를 높였다. 건축주 부부는 요즈음 아침이 즐겁다고 한다. 인공적이긴 하지만 연못으로 흘러드는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정원 곳곳에 심어 놓은 초목들과 눈을 맞춘 후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간밤 내린 비에 텃밭에 심어 놓은 푸성귀들이 성큼 자란 것을 볼 때마다 자연의 오묘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단다. 田 글 윤홍로 기자 / 사진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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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 울려 퍼지는 하모니, 남양주시 99평 복층 RC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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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년 예행연습 끝에 취향대로 지은 양평 50평 복층 스틸하우스
-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서 콘크리트 주택을 매입해 전원생활을 시작한 건축주 이지현·유홍란 부부는 금년 5월 같은 마을 안에서 사방이 탁 트인 산중턱의 부지 205평을 매입해 50평 2층 스틸하우스를 지어 이주했다. 채광과 단열을 고려해 서향에서 남향으로 집터를 옮긴 것이다. 부부는 앞선 전원생활의 경험을 살려 거실과 주방을 분리하는 한편 집의 가장 좋은 향에 아이의 방을 앉혔다. 또한 나무 재질의 코르크벽지로 내벽을 마감해 나무의 은은한 향과 입체적 질감으로 독특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부 지 면 적 : 205평 ·대 지 면 적 : 205평 ·건 축 면 적 : 37평 ·연 면 적 : 50평(1층 37평, 2층 13평) ·건 축 형 태 : H-beam + 경량 스틸 ·외벽마감재 : 시멘트 하디 사이딩 ·내벽마감재 : 거실-코르크벽지, 방-실크벽지 ·지 붕 재 : 사각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거실-루바, 방-실크벽지, 2층 거실-코르크벽지 ·바 닥 재 : 온돌마루 ·창 호 재 : 수입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5년 3월~5월 ·건 축 비 : 평당 350만 원. 설계·시공 : (주)파송하우징 031-774-1632 www.pasong.com 수도권 전원주택지의 메카로 불리는 경기도 양평군. 북한강과 남한강이 어우러진 빼어난 자연 경관과 서울과의 편리한 교통 여건으로 출퇴근 전원주택지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그 중에서도 북한강을 바라보는 배산임수형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서종면은 서향 택지가 많다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조망을 선호하는 이들로부터 인기가 높아 강변을 따라 단지형 전원주택이 속속 들어서는 추세다. 건축주 이지현(45세)·유홍란(43세) 부부도 2002년 북한강변의 수려한 풍광에 매료되어 강을 낀 서향 부지에 기존 콘크리트 주택을 매입해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3년째에 접어든 올해, 같은 문호리 내의 조금은 다른 터에 가족의 보금자리를 옮겨 앉혔다. 강변에서 동떨어진 곳 산중턱에 위치한 남향 부지 205평을 매입해 50평 2층 스틸하우스를 지은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의 바탕에는 가족의 건강, 특히 다섯 살 된 아들 승민(5세)이의 성장을 위해서는 조망보다 좌향이 중요하다는, 건축주 부부의 체험적 판단이 녹아들어가 있다. 부부의 의도대로 지어진 집에서 새로이 시작된 전원생활 제2막. 부부는 ‘과정과 결과 모두에 만족을 느끼며 이 모든 것이 전원주택을 짓기 전, 전원에서 사는 연습부터 해온 결과’라고 말한다. 집 짓기 전, 사는 연습부터 “애초 전원생활을 결심할 때부터 무턱대고 집 짓는 일은 삼가자고 맘먹었어요. 한 몇 년 살면서 지역 특성을 파악한 뒤, 가족의 기호에 맞는 전원주택을 지어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이미 지어진 전원주택을 매입해 미리 살아본 게 백 번 잘한 일 같아요. 유행을 좇기보다는 가족들 입맛에 꼭 맞는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었으니까요.” 건축주 부부는 3년 전 서울 살림을 접고 이곳 문호리로 내려왔다. 서울 강남구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이지현 씨가 회식 차 우연찮게 문호리를 방문했다가 ‘이곳이라면 한번 살아볼 만하겠다’고 생각한 게 전원행의 발단이었다. 서울 직장과 불과 40분 남짓 거리인데다 웬만한 편의시설은 모두 갖춘 서종면 소재지와 지척이고, 무엇보다 한강수계 1권역으로 오염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이 없는 청정지역이라는 사실이 맘에 쏙 들었다. 당시 건축주 부부는 천식과 비염을 심하게 앓던 터라 건강을 위해 주저 없이 전원의 삶을 선택했다. 콘크리트 주택을 매입해 살다 3년 후 같은 마을에 새 집터를 앉힌 이유도 부부의 생활 패턴을 고려했을 때 문호리만큼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지역은 드물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골이 오지일거란 생각은 잘못된 고정관념이에요. 서울 중심지와 승용차로 40분 거리인 지역이 어떻게 오지일 수 있나요? 교육과 문화의 불모지라는 생각도 마찬가지예요. 승민이가 좀더 크면 면 소재지에 있는 초등학교에 보낼 생각인데 학급 정원이 도시학교보다 적어 전인교육이 가능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죠. 또 이 일대 전원주택단지에 문화예술인들이 이주해 들어오면서 면 단위의 문화행사가 달마다 열리고 있어요. 입지만 잘 고르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곳에서 서울 못지않은 교육,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게 바로 시골입니다.” 올 3월부터 2개월 공정을 거쳐 완성된 새 보금자리는 사방이 탁 트인 산중턱의 남향받이 부지 위에 앉혀졌다. 한 조경업자가 정원수를 키우던 땅을 개발해 별도의 공유면적 없이 전용면적으로만 분양한 필지인데 까다로운 대지 전용절차도 피하면서 토지 활용도도 높이고 싶었던 부부에게는 안성맞춤의 땅이었다. 매입가도 평당 70만 원으로 인근의 북한강 조망이 가능한 땅(평당 100만~150만 원선)에 비하면 절반 정도의 가격에 입맛에 꼭 맞는 부지를 매입한 셈이다. 새로 지을 집의 구조는 주택 관련 서적을 통해 익히 점찍어 둔 스틸하우스로 결정했다. 벽체가 얇으면서도 단열이 우수해 공간 활용도와 난방비 절약 등 이점이 많다는 판단에서였다. 아이의 방을 제일 좋은 향에 멀리서 바라본 집은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인 갈색 박공지붕과 하얀빛의 시멘트사이딩에 월넛으로 포인트를 준 외벽이 유려한 산세와 어우러져 안정감 있어 보이면서도 세련된 미감을 자아낸다. 좌측 물매 완만한 박공지붕을 이고 마당으로 돌출된 입면 부가 바로 거실인데 너른 전면창과 집 몸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규모로 집의 상징적인 중심축 역할을 한다. 시더 베벨사이딩으로 포인트를 준 현관 상층부에는 2층 발코니를 두고 각 층마다 전면창을 내 산세에 휘감긴 주변 풍광을 한껏 끌어들인 모습이다.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뤄 튀지 않으면서도 맵시 있는 주택을 시공한 이는 현지 업체인 (주)파송하우징의 최형석 사장. 그는 3년 예행연습을 거친 건축주 부부의 적잖은 요구 사항을 받아 안아 유행보다는 실용을 우선 시 한 편리하고 안락한 연면적 50평의 2층 스틸하우스를 앉혔다. 사전에 건축주 부부가 요구한 내용은 대략 일곱 가지 정도다. 가족 공용공간인 거실은 답답하지 않게 높고 넓게 빼줄 것, 거실과 주방을 분리해 줄 것, 주방 쪽에서 야외 덱으로 출입하는 별도의 출입구를 내 줄 것, 부부 전용 욕실을 제외한 화장실은 실용적인 평수로 빼고 대신 방을 넓혀 줄 것, 집에서 제일 좋은 향에 아이의 방을 앉혀줄 것, 2층 거실과 1층 거실을 트지 말 것, 안방에 별도의 드레스룸을 앉히지 말 것 등이다. “이러한 요구는 지난 3년간 전원주택에서 살면서 불편했던 사항들을 종합해 놓은 것입니다.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아내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죠. 그중 화장실 공간을 줄여서 아이의 방을 1층 남향받이에 앉힌 일은 지금 생각해도 참 잘한 일 같아요. 좁은 평수에서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는데 최형석 사장의 노력으로 모든 바람이 이뤄진 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집을 지으면 10년은 늙는다는데 우리에겐 남의 얘기처럼 들립니다.” 실내는 나무재질의 코르크벽지로 실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게 천장고 5.5미터의 탁 트인 거실이다. 한쪽 벽면을 밝은 매직스톤으로 장식해 개방감을 더했고 전면창과 하프라운드 고창을 달아 채광과 전망을 꾀했다. 부부의 안방은 거실 후면에 앉혀 안락한 휴식을 가능케 했고, 반면 홀 우측에 자리한 아이의 방은 입면을 남향으로 돌출시키고 전면창과 측면창을 내어 남녘 햇살을 한껏 끌어들였다. 식당 및 주방은 홀 좌측 후면에 앉혔는데 수납공간으로 쓰이는 계단실에 가려져 거실 쪽의 시선이 자연스레 차단돼 있다. 손님들이 주로 머무는 2층 공간은 1층 거실로 통하는 난간을 막아서 독립성을 보장했다. 이 집에서 눈에 띄는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주요 내벽을 코르크벽지로 마감했다는 사실이다. 방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코르크벽지는 평당 5만~6만 원선으로 일반 벽지에 비해 고가의 마감재지만 나무 재질을 이용한 천연 소재의 우수성을 익히 들어온 건축주 부부는 지방의 한 업체에 직접 제작 의뢰해서 물건을 받아오는 수고를 마다치 않고 이를 사용했다. 은은한 갈색 톤의 코르크벽지로 마감한 1·2층 거실은 그윽한 나무 향과 입체적인 질감으로 독특한 실내 분위기를 자아낸다. 생각만 바꾸면 가능한 일 3년간 머릿속에 담아두었던 집에 대한 구상을 마침내 현실로 구현시킨 부부는 요즘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전원생활을 누리고 있다. 주말이면 들이닥치는 친지와 친구들을 맞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사람의 정으로 물들어 가는 집이 못내 자랑스럽다. 잠들 때에도 부부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던 아들 승민이는 요즘 자기 방에서 혼자 곧잘 놀아 부부의 가슴을 뿌듯하게 한다. 고즈넉하고 적막한 밤에 정원에서 발견한 반딧불과 가끔 집 앞에 출몰하는 고라니와 꿩은 이제 한 식구인 듯 낯설지가 않다. 부부는 도시의 많은 사람이 시골에 대한 생각을 바꿔 자연이 선물하는 이 모든 혜택을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문제는 돈이 아닙니다. 사고의 전환이 중요합니다. 용기를 내서 한번 살아보세요. 그럼 분명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애처롭게 여겨질 겁니다.“ 田 글 송희정 기자 / 사진 조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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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년 예행연습 끝에 취향대로 지은 양평 50평 복층 스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