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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가꾸고 전원주택 지으니 ‘행복도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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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있는 집
텃밭 가꾸고 전원주택 지으니 ‘행복도 두배’
전체적으로 1층이 활동 공간이라면 2층은 차분히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모든 가족이 모여도 비좁지 않을 만큼 1층 거실을 넓게 설계했고, 동선을 고려해 거실에서 데크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현관문 외에 별도의 출입문도 만들었다. 또 청소의 용이성과 손자 손녀들의 안전을 위해 각 방마다 모든 문턱을 없앴고, 차분히 책을 보거나 차를 마실 수 있도록 2층엔 테라스와 간이 응접실도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대지를 2단으로 분리, 위쪽에 집을 앉히고 그 아래에 텃밭을 조성했다.
초보 농사꾼의 솜씨라고 하기엔 제법이다. 고추, 오이, 가지, 들깨, 고구마, 참외 등 없는 게 없을 만큼 아기자기한데다 저마다 매달린 것들도 실하기가 그만이다.
주렁주렁 매달린 고추와 다북히 땅을 덮은 고구마 순, 반실반실 윤기 자르르한 애호박, 그리고 순지르기가 어려워 졸작인 경우가 대부분인 참외와 토마토 역시 3년 경력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잘도 여물었다.
지리한 봄가뭄과 여름 장마로 여건이 좋았을리 없었건만 어느 것 하나 부실한 작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쯤 되면 ‘농사꾼 뺨친다’며 한마디씩 거드는 이 지역 농민들의 얘기가 결코 괜한 소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모두가 늦깎이 농부 허광수 심학자씨 부부의 작품. 98년 땅을 마련한 이후, 농사 경력 3년만에 ‘이거 내가 가꾼 거요’하고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준농부가 다되었다.
이제는 차림새까지 집 주인인지, 마실 온 동네 아저씨인지 구분하기 어렵고, 밀짚모자까지 눌러쓰니 어디서도 도시 냄새를 맡을 수 없다.
한동안 땅을 마련하고, 집을 짓기 전까지는 농지로 이용하며 시간 날 때마다 들려 농작물을 심고 가꾸어 왔다. 이 과정을 통해 이 곳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고, 농사에 문외한이다 보니 자주 묻고 도움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마을 속으로 동화될 수 있었다.
이 곳은 몇 해를 두고 다리품을 판 끝에 마련한 곳으로 행정구역상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향리에 속한다. 앞으로는 향리 낚시터가 있고, 뒤로는 특이한 자태의 산봉우리가 우뚝 서 있는, 옛날 어르신들이 내내 얘기하던 바로 그 ‘배산임수’ 지형.
주변으로 가구수가 많지 않은데다 옆으로는 나지막한 산들이 숲을 이루고, 서울과도 먼 거리가 아니어서 단박에 마음의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풍광도 아름다워 행여 물안개라도 피어 오르는 날이면 영화 속에서나 봄직한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몇 년을 지냈지만 나무랄데 없는 곳이란 생각에 내심 흐뭇하다.
지금의 집은 지난해 가을 지어졌다.
58평 규모의 2층 스틸하우스로 현재는 시간 날 때 들리는 주말주택 개념으로 이용하지만 머잖아 현직에서 은퇴하면 아예 내려 올 생각이다.
실내구조는 1층이 방 2, 거실, 드레스룸, 주방, 욕실 겸 화장실, 다용도실로 구성되어 있고, 2층은 방 2, 응접실, 욕실 겸 화장실, 테라스 등으로 구성됐다.
전체적으로 1층이 활동 공간이라면 2층은 차분히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모든 가족이 모여도 비좁지 않을 만큼 1층 거실을 넓게 설계했고, 동선을 고려해 거실에서 데크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현관문 외에 별도의 출입문을 만들었다.
또 청소의 용이성과 손자 손녀들의 안전을 위해 각 방마다 모든 문턱을 없앴고, 차분히 책을 보거나 차를 마실 수 있도록 2층엔 테라스와 간이 응접실도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대지를 2단으로 분리, 위쪽에 집을 앉히고 그 아래에 텃밭을 조성했다.
이 곳의 진가는 지난 여름휴가 때 유감 없이 발휘되었다. 딸, 사위, 손자 손녀들이 모두 모였지만 집도 넓고 마당도 넓으니 한결 편안하고 여유로운 휴가를 보낼 수 있었다.
어디든 피서 한번 떠나려면 길 막히고, 사람에 치여 고생이 이만저만 아닌 현실을 감안하면 더 없는 훌륭한 선택이다. 손자 상문이와 손녀 준희에게도 주변으로 논밭이 있고 저수지와 숲이 있어 시골을 느끼고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굳이 여름휴가 때가 아니더라도 주말마다 모이는 일은 이미 일상화되었다. 자연스럽게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되면서 서로 만날 기회가 많아지고, 그러다 보니 대화도 많아져 활기가 넘치고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이구동성으로 ‘이제 갈 곳이 생겨 좋다’는 게 가족들의 한결같은 반응.
시집 장가간 자식들 얼굴 한번 보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고 보면 기대 이상의 결과다. 앞으로는 당구대와 탁구대 등 가족끼리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 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뙤약볕이 내리 쬐는 8월의 여름 한낮. 상문이와 준희는 마당에 놓인 간이 풀에서 물장구에 여념 없고 어른들은 데크에 앉아 수박으로 더위를 식힌다. 저녁나절이 되어선 상문이와 준희 손을 잡고 텃밭에 내려서 저녁 찬거리를 준비한다.
상문이는 아직도 궁금한 게 많다. “할아버지 이 건 뭐예요” “이건 상추, 저건 아욱, 그리고 이 건 가지.....” “가지? 할아버지 왜 이름이 가지야?” 붉어진 고추가 가을을 재촉한다.田
■ 글·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향리
대지면적: 농림전 7백50평
대지 구입년도: 98년 8월
건축 유형: 경량 C형강 철골조
공사 기간: 2000년 6월~10월
건축 면적: 53평(1층 38평, 2층 15평)
실내 구조: 1층- 방 2, 거실, 드레스룸, 주방, 욕실 겸 화장실, 다용도실.
2층- 방 2, 응접실, 욕실 겸 화장실, 테라스.
외벽 마감: 비닐사이딩
내부 마감: V.P(비닐페인트)
지붕마감: 아스팔트 이중그림자싱글
바닥 마감: 온돌마루판(원목)
단열재: 인슐레이션(화이버 글라스)
데크: 헴퍼 방부목(17평)
난방: 심야전기 보일러
창호: PVC 시스템창호
■ 설계 및 시공: 미래하우징 031-908-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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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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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와 봉사로 지은 80평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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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이 있는 집
인내와 봉사로 지은 80평 2층 목조주택
텃세는 새로운 것에 대한 경계다. 이미 자신들이 일궈 논 영역에 타인이 새롭게 들어오는 것은 일종의 침범으로 여겨짐으로 이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에서 생겨난다. 그러나 인간은 어차피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동물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텃세는 그리 오래 가지는 않는다. 조금만 참고 견디면 금세 어떤 기회를 통해 그 사람들과 하나 되는 수가 많다. 그렇다고 이러한 기회가 아무런 노력 없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텃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의 정도가 커질수록 하나가 되는 순간까지의 기간은 짧아진다.
텃세라는 게 있다. 생면부지(生面不知)의 땅에 뿌리를 내리고 안정하기 위해서는 한번쯤 거쳐야만 하는 통과의례와 같은 것이다.
누군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땅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할라치면 기존에 터를 잡고 있던 사람들은 의례 텃세를 부린다. 괜한 트집을 잡기도 하고 때론 하려는 일에 훼방을 놓기도 한다.
또 심한 경우 이것이 싸움까지 번지게 되고 더러는 이러한 텃세에 못 이겨 그 곳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이내 떠나버리는 경우도 있다.
텃세는 새로운 것에 대한 경계다. 이미 자신들이 일궈 논 영역에 타인이 새롭게 들어오는 것이 일종의 침범으로 여겨짐으로 이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에서 생겨난다.
그러나 인간은 어차피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동물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텃세는 그리 오래 가지는 않는다. 조금만 참고 견디면 금세 어떤 기회를 통해 그 사람들과 하나가 되는 수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기회가 아무런 노력 없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들을 탓하고 또 자신을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스스로 마음의 울타리를 만든다면 그러한 기회는 절대로 찾아오지 않는다.
]또 텃세라는 것은 어디에나 있는 것으로 이를 이기지 못하고 포기한다면 그 사람은 어느 곳에 가더라도 쉽사리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텃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또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언젠가 그 사람들과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의 정도가 커질수록 하나가 되는 순간까지의 기간은 짧아진다. 그들이 먼저 손을 내밀고 자신을 받아주기를 기다리지만 말고 자신이 먼저 그들을 받아들일 마음에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그들을 탓하지 말고 스스로를 낮추고 겸손하며, 그 사람들과 하나가 되도록 마음에 문을 열어야 한다. 홍성오, 김동연씨 부부는 지난 98년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 있는 죽림마을에 노후의 삶을 위한 전원주택을 완공했다.
생면부지(生面不知)의 땅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한 것이다. 그런데 이들 부부가 집을 짓는 과정에서는 모든 마을 사람들이 하나같이 자신들의 일인 냥 발벗고 나서며 도움을 주었다.
어떤 이는 농사일은 제쳐두고 스스로 공사장 인부를 자청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시공업체에서 ‘집터까지 길이 좁아 건축자재를 나르기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금새 자신의 경운기를 가져와 이를 옮겨다 주고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아 업체 사람들을 의아해 하게도 만들었다.
이들 부부는 벌써 동네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 있었다. 아니 그 이상으로 이 곳에서 아주 오랜 동안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동네 어른의 대우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부부가 이처럼 되기까지 아무런 노력이나 대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이들에게도 텃세라는 것은 있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수많은 시간과 끊임없는 노력을 투자해 이를 극복했다.
다만 이들 부부가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조금은 수월했을 뿐이다. 이들 부부가 죽림마을을 처음 찾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의 일이다. 교회자리를 보기 위해서였다.
신앙심이 깊은 이들 부부는 교회가 없는 마을을 찾아 그곳에 교회를 짓고 선교활동을 하며 살기로 했었다. 그래서 당시 교회가 없던 죽림마을에 오게 되었고 또 이곳에 교회를 건립했다.
선교활동은 수원 집에서 오가며 했는데, 그러는 동안 이들 부부는 이 마을을 위해 많은 것을 했다. 당시는 농사에 필요한 것들이 많이 부족할 때였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건조기를 구입해 마을 사람들의 고추를 건조시켜주기도 하고, 또 교회 옆으로 냉장창고를 만들어 마을 사람들의 농작물을 보관해 주기도 했다.
이밖에도 마을 사람들에게의 농작물을 수원을 비롯한 도시권에 판매를 주선해 주는 등 많은 봉사활동을 했다. 그런데 처음에는 이러한 무조건 적인 베품이 오히려 마을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아무런 대가없이 너무도 많은 것을 받다보니 혹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닌가 경계를 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한동안 마을에서는 이들 부부가 인신매매 범이라는 소문까지 났다고 한다.
그러나 어쨌든 이렇게 해서 이들 부부는 마을 사람들과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97년에는 이곳에 완전히 정착하기 위해 보금자리를 짓기 시작했는데, 이때 이들 부부가 집을 짓는 다는 소리를 듣고 모든 마을 사람들이 하나같이 자신들의 일인 냥 발벗고 나서며 도움을 주었던 것이다.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 안성시 일죽면 죽림리
부지면적: 총 9백60평(교회부지-3백평, 주택부지-대지 2백80평, 밭 3백80평)
건축형태: 2층 목조주택
건축면적: 80평(1층 30평, 2층 20평, 지하층 30평)
공사기간: 1997년 12월~1998년 12월
실내구조: 1층-방1, 거실, 주방/식당, 화장실2, 다용도실
2층-방2, 화장실 지하층-방2, 기도실2, 주방
외벽마감: 석고사이딩
내벽마감: 석고보드 후 회벽처리, 거실-루바(육송)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온돌마루(오크)
창호재: 시스템창호(수입창)
난방시설: 기름보일러, 태양열,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건축비: 평당 4백만원(보일러, 토목공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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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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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 묻어나는 20평 규모의 개조한 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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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에서 살기
삶의 여유 묻어나는 20평 규모의 개조한 농가
안성균 김옥심씨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은 자그마한 농가. 대지 1백50평에 20평 규모의 본채와 축사를 개조한 10평 정도의 별채로 구성돼 있다. 그럴 듯한 신식 대문 대신 나무로 짠, 조금은 엉성해 보이는 낮은 높이의 대문이 있고, 잘 가꿔진 정원 대신 마당 한쪽엔 채송화와 호박 넝쿨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낮은 대문 옆으로는 오래된 나무가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그 그늘 아래엔 소박한 의자와 테이블이 정감을 더해준다. 여름 햇살에 유난히 희게 빛나는 빨래줄의 빨래들은 예나 지금이나 그 느낌 그대로다.
안성균씨는 서울 신설동에 있는 한 중학교의 도덕 담당 교사.
그동안 서울 상계동 아파트에서 줄곧 살았었고 이후 의정부에서 잠시 살다 2년 전 이 곳 남양주시 수동면 입석 1리로 이사를 왔다.
안성균 김옥심씨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은 자그마한 농가. 대지 1백50평에 20평 규모의 본채와 축사를 개조한 10평 정도의 별채로 구성돼 있다.
2년 전, 디자인과 교수가 작업실로 이용하던 것을 6천7백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블록으로 벽체를 세우고 스레트로 지붕을 올린 전형적인 농가지만, 이후 황토로 외벽을 마감하고 담쟁이 넝쿨을 올려 한층 더 시골스런 분위기의 운치 있는 집이 됐다.
이 곳엔 잘 지은 집에선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그럴 듯한 신식 대문 대신 나무로 짠, 조금은 엉성해 보이는 낮은 높이의 대문이 있고, 잘 가꿔진 정원 대신 마당 한쪽엔 채송화와 호박 넝쿨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낮은 대문 옆으로는 오래된 나무가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그 그늘 아래엔 소박한 의자와 테이블이 정감을 더해준다. 여름 햇살에 유난히 희게 빛나는 빨래줄의 빨래들은 예나 지금이나 그 느낌 그대로.
오래전부터 도심을 떠나고 싶었지만 교사 봉급에 어지간한 수도권 주변 땅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3~4년 정도 발품을 팔며 돌아 다녔지만 선택의 폭은 너무도 좁았고 그러다 99년 여름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을 만났다.
가꾸고 다듬고 정 붙이다보니 이제는 이만한 곳도 없을 듯 싶다. 차가 없고 주변이 모두 평지인데다 숲이 있고 개울이 있어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한결 마음이 놓인다.
경쟁만을 부추기는 요즘 세태이고 보면 여러모로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도 좋아하긴 마찬가지다. 이 곳에서 학교가 있는 신설동까지는 승용차로 1시간 10분 거리.
마침 가까운 곳에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이 계시어 교대로 자기 차량을 이용해 출근을 하기 때문에 부담도 한층 덜 수 있었다. 삶의 여유가 표정 한가득 묻어 난다.田
■ 글·사진 류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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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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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통적 분위기 고스란히 배어 있는 오오모리 아키요시 회장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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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목조주택 ②
일본의 전통적 분위기 고스란히 배어 있는 오오모리 아키요시 회장댁
마루와 주택’ 오오모리 아키요시 회장댁은 일본 전통적인 분위기에 맞춰 지붕엔 기와를 얹고, 외부는 아크릴계 도장, 내부는 전통적인 쿄토풍의 쿄카베(경벽)로 마감했다. 내부 문들은 여닫이 식이 아닌 대부분 미닫이 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문이나 창문엔 전통 문살에 와지(일본식 창호지)가 발라져 깔끔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내부 구석구석을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주택업체의 최고 경영자답게 특별히 눈에 거슬리는 부분을 찾아내기 어려웠으며, 오히려 깔끔하게 딱딱 맞아떨어진 마감처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방일 둘째 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마루와 주택’의 오오모리 아키요시 회장 댁이었다. 일본의 전통 건축 양식과 분위기가 요소요소 가장 잘 드러난 전형적인 일본의 목구조 주택으로 건물 면적만 84평에 이른다.
대개의 일본 가정이 그렇듯 오오모리 회장댁 역시 정원이 아주 잘 가꿔져 있었다. 전체 컨셉은 물론, 나무 하나 하나에도 정성이 깃들여져 하나같이 깔끔하고 빼어난 자태를 자랑한다.
대문의 위치나 마당의 구조, 그리고 집과 정원이 차지하는 위치 등에선 그다지 우리 정서와 다른 면들을 찾을 수 없었다. 정갈하게 꾸며진 정원과 전통적 분위기의 건물 외형이 조화를 잘 이룬다.
일본 전통적인 분위기에 맞춰 지붕엔 기와를 얹고, 외부는 아크릴계 도장, 내부는 전통적인 쿄토풍의 쿄카베(경벽)로 마감했다.
내부 문들은 여닫이 식이 아닌 대부분 미닫이 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문이나 창문엔 전통 문살에 와지(일본식 창호지)가 발라져 깔끔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내부 구석구석을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주택업체의 최고 경영자답게 특별히 눈에 거슬리는 부분을 찾아내기 어려웠으며, 오히려 깔끔하게 딱딱 맞아떨어진 마감처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건물은 장방형의 다소 긴 형태를 띠고, 건물 우측으로 현관이 나 있다. 현관 왼쪽, 즉 건물 운데 전면에 침실 2개와 거실이 있고, 전체적으로 이 침실과 거실을 중심으로 바깥쪽으로 나머지 방과 주방이 둘러쳐진 형태다.
우선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왼쪽에 거실이 위치하고, 오른쪽에 다다미방이 있으며 이를 지나면 다시 양 갈래로 나뉘어 오른쪽에 방과 화장실, 세면실이 있고, 왼쪽엔 주방이 배치되어 있다.
주방을 지나선 복도식으로 연결되어 오른쪽으로 화장실과 파우더룸, 드레스룸이 배치돼 있고, 이 곳을 지나 왼쪽으로 꺾이면서 2개의 침실이 배치되어 있다. 2개의 방 중 가장 끝에 위치한 다다미방은 조상의 제를 모신 일종의 제단이다.
내부를 둘러보고 받은 인상은 전체적으로 탁 트인 공간이라기 보다 쓰임새에 따라 아기자기하게 나눠 놓았다는 점이었다. 각 용도에 따라 독립된 기능을 모두 부여해 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되고, 드레스룸이나 파우더룸도 별도로 구성돼 있었다.
일본의 주택을 이해하기 위해선 용도면에서 우선적으로 몇 가지를 이해해야 하는데 LDK와 DK, 그리고 WIC(Work in closet), 츠즈키마, 토코노마 등이 그 것이다.
먼저 LDK는 리빙(living), 다이닝(dining), 키친(kitchen)의 머릿글자를 딴 조합어로 하나의 공간에 거실과 식탁과 주방이 함께 배치되어 있는 형태이며, DK는 거실만 따로 분리하고 식탁과 주방을 한 공간에 배치한 것을 말한다.
오오모리 회장 댁의 시스템은 DK구조였으며 최근 지어지는 우리나라의 주택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다른 특징은 WIC(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넓은 붙박이장)가 집안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활용된다는 점이다.
WIC는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일종의 붙박이장 형태인데 한국의 붙박이장보다는 면적이 넓고 활용도도 크다. 따라서 우리처럼 단순히 옷과 이불뿐만이 아니라 사람이 걸어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이기 때문에 여러 잡동사니도 함께 넣어둘 수 있다.
붙박이장과 우리의 다용도실을 합친 기능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일본의 가정을 방문했을 때 깔끔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느끼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WIC가 있기 때문이다.
오오모리 회장댁에서도 같은 인상은 받았는데 오오모리 회장댁에은 10여개의 WIC가 설치되어 있다. ‘츠즈키마’는 일본에서는 보편화된 시스템으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일본인들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된 시스템이다.
‘츠즈키마’는 방 가운데에 칸막이를 두고 이를 그대로 두면 2개의 작은 방이 되고, 제거하면 하나의 커다란 방이 되어 상황에 따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칸막이 역할의 문을 일본에선 ‘후스마’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식당에서 손님 수에 따라 칸막이를 떼었다 붙였다하는 경우와 유사한 시스템이다.일본의 가정집을 방문해서 가장 일본다운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것 중의 하나가 ‘토코노마’이다.
이 토코노마는 특별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고 그림이나 글씨, 도자기, 민속품 등을 진열하는 일종의 일본식 전통 인테리어다. 오오모리 아키요시 회장댁엔 현관에 들어서 오른쪽 방과 거실, 그리고 조상들의 제단을 모신 가장 끝 방에 설치되어 있다.
오오모리 회장댁의 취재를 끝마치고 느낀 점은 실내외 최종 마감이 아주 깔끔하게 처리되었다는 점이었는데 이는 오오모리 회장댁이 아니더라도 방일 중 방문한 대부분의 일본 주택에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집안 구석구석 배어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 전체적인 실내 구조가 그랬고, 특히 후스마나 저장고 등을 통해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WIC가 발달할 수밖에 없는 일본인 특유의 깔끔함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기능에 따라 각각의 역할을 분리한 실내 구조는 한국 스타일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생활 방식에 따른 차이겠지만 대체로 트인 공간을 선호하는 현재의 국내 추세에 비추어 한국의 혹자는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田
■ 글·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일본 토치기현 토치기시 노나카조
건축주: 오오모리 아키요시(마루와주택 회장)
건물면적: 84.58평
실내구조: 1층- 방 4개, 다다미방 3개, 다이닝 및 주방, 창고 2개,
욕실,파우다룸 2개, 세면실, 화장실 2개, 샤워룸, 사우나실
구조목: 스기, 히노키
내부마감: 석고보드 및 라스보드 위에 실크벽지 및 쿄카베(경벽지)
외부마감: 몰탈 후 아크릴계 도장
단열재: 천장 100㎜ 글라스울, 벽 50㎜ 글라스울
바닥재: 느티나무, 다다미
지붕재: 일본 기와 및 동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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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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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빔으로 골조 세워 평당 1백70만원에 지은 2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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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H빔으로 골조 세워 평당 1백70만원에 지은 2층 스틸하우스
집을 짓기 전엔 ‘어떻게 지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종이에 그려보고, 이를 바탕으로 나무젓가락으로 집의 모형도 만들어 보면서 시공업체와 상의해 나갔다. 내부는 무주의 통나무 주택에서 하룻밤 묵었던 기억을 되살려 탁 트인 공간이 되도록 했다. 주거용이 아닌 만큼 많은 방은 필요치 않았고, 편안한 전원 속의 휴식 공간이 필요했다. 총 면적은 38평으로 1층이 30평 2층이 8평 정도다. 1, 2층에 각각 방을 1개씩 들이는 대신 거실을 넓히고, 천정고도 높였다. 기본 구조재는 H빔과 철골이 사용됐고, 벽체는 100T 샌드위치 패널이 사용됐다.
이 집에 온 사람들은 두 번을 놀란다. 첫 번째는 아기자기한 외형과 달리 탁 트인 실내 공간을 보고 놀라고, 두 번째는 평당 1백70만원에 지었다는 소릴 듣고 또 한번 놀란다.
평당 건축비가 낮으니 38평이라는 적잖은 면적임에도 순수 건축비는 7천만원에 미치지 못한다.
물론 건축비 외에 축대 쌓는 비용, 난방 설비비용, 데크, 조경, 온실 비용 등이 별도로 들어갔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모두 합쳐 8천만원을 조금 넘는 정도다.
여기에 땅값이 평당 15만원씩 2백평이니, 3천만원을 추가하더라도 전체 총 비용은 1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어지간한 전원주택의 순수 건축비가 적어도 1억 또는 1억 5천만원을 호가하는 요즘이고 보면 여간 저렴한 게 아니다.
당초 예상한 것보다 집도 훨씬 예쁘게 지어져 집만 쳐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흐믓할 따름이다. 강종식 신현옥씨 부부는 지난해 11월 이 곳 충남 금산군 추부면 성당리 ‘서대산 전원마을’에 집을 짓고 입주했다.
7세대로 구성된 전원주택 단지중 맨 아래에 위치한 첫 번 째 집으로 뒤로는 서대산이 있다. 이 곳에 오기 전까지는 신축보다 임대를 고려했었다.
어차피 대전 시내에 본가와 사무실이 있는 만큼 가끔 한번씩 들러 쉴 요량으로 이미 지어진 주택을 임대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가끔 오는데 신축을 한다는 것 자체가 다소 호사스럽고,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차츰 생각이 깊어지면서 임대보다는 신축을 고려하게 됐고 결국 이 곳에 터를 잡게 되었다.
사실 이 곳은 행정구역상 금산군에 속하지만 대전과 인접해 있어 아주 가까운 거리인데다 지금은 외곽 우회도로가 생겨 막히지 않고 대전시내에서도 잠깐이면 닿을 수 있다.
마음의 결정을 어렵지 않게 내릴 수 있었던 것도 지난해 봄 이 곳에 처음 와서, 도로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축은 애초 여러 가지를 고려했지만 대전에 있는 스틸하우스 시공업체 ‘조양산업’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건축을 의뢰하게 됐다.
우선 건축비가 저렴하다는 점에서 마음이 끌렸고, 그동안 지은 집도 구경했는데 가격에 비해 집 모양도 좋아 마음을 굳히게 됐다.
집을 짓기 전엔 ‘어떻게 지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종이에 그려보고, 이를 바탕으로 나무젓가락으로 집의 모형도 만들어 보면서 시공업체와 상의해 나갔다. 내부는 무주의 통나무 주택에서 하룻밤 묵었던 기억을 되살려 탁 트인 공간이 되도록 했다.
주거용이 아닌 만큼 많은 방은 필요치 않았고, 편안한 전원 속의 휴식 공간이 되기를 원했다.총 면적은 38평으로 1층이 30평 2층이 8평 정도다. 1, 2층에 각각 방을 1개씩 들이는 대신 거실을 넓히고, 천정고도 높였다.
기본 구조재는 H빔과 철골이 사용됐고, 벽체는 100T 샌드위치 패널이 사용됐다. 지난해 5월 땅을 구입해 9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10월말 완공됐으니 불과 6개월만에 땅을 사고, 집을 지어 입주한 셈이다.
건축 공사 기간은 2개월이 소요됐다.애초 세컨드 하우스 개념으로 지었지만 오리려 지금은 본가가 있는 대전 시내보다 이 곳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다.
강종식씨가 텃밭 가꾸기나 가축 기르기, 곤충 기르기에 관심이 많다 보니 지난 봄 이후엔 이 곳에 머무는 시간이 더욱 늘어났다.간 동물 식구도 늘어 닭 4마리에 토끼가 6마리, 염소가 2마리, 그리고 별도로 기니피그 2마리와 햄스터는 7마리나 된다.
텃밭에는 고추, 가지, 토마토, 호박 등을 심었다. 임대보다는 신축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다. 내 땅 내 집이고 보니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가 여간 소중한 게 아니란다.부삽을 들고 온실로 향하는 강종식씨의 발걸음이 가볍기만 한다.田
■ 글·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충남: 금산군 추부면 성당리
부지면적: 대지 2백평
부지 구입 년도: 2000년 5월
부지 구입 금액: 평당 15만원
건축 공사 기간: 200년 9월~10월(2개월)
건물 형태: 2층 스틸하우스
구조체: H빔+경량 철골
건평: 1층 38평(1층 30평, 2층 8평
실내구조: 1층- 방 1, 거실, 주방, 화장실, 다용도실, 창고
2층- 방 1, 테라스 쪾건축비: 순수 평당 1백70만원
(부대공사비 별도: 데크, 펜스, 조경, 축대)
벽체구조: 100T 샌드위치 패널, 조적
내벽마감: 석고보드, 벽지 또는 원목
외벽마감: 비닐사이딩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난방형태: 심야전기 보일러(3백50만원)
식수공급: 지하수(단지내 공동 지하수)
설계 및 시공: 조양산업 042-622-6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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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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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자재로 지은 2층 조립식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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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집
핀란드 자재로 지은 2층 조립식 목조주택
얼마 전 양평 오빈리에 있는 리버힐타운에 새집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한 강봉조씨는 요즘 자연과 더불어 사는 새로운 삶에 푹 빠져있다. 널찍한 정원에 갖가지 화초와 나무를 한껏 심어 놓고 아침 일찍부터 물을 대고 이를 다듬는데 여념이 없다. 이 집은 60평 규모의 핀란드식 2층 목조주택이다. 핀란드에서 규격에 맞춰 제작한 것을 그대로 들여와 조립한 것인데, 때문에 외형에 있어서나 구조에 있어서 핀란드의 주택양식이 많이 베어있으며 특히 난방이 비교적 잘 되어있다.
요즘 강봉조씨는 매일 아침이 새롭다고 한다.
서울에서 생활할 때는 언제나 아침이면 어김없이 맞이해야만 했던 기관지 통증을 이제는 더 이상 겪지 안아도 돼 너무나 기쁘고, 또 무엇보다도 자신이 좋아하는 화초와 나무를 맘껏 기를 수 있어 좋단다.
얼마 전 양평 오빈리에 있는 리버힐타운에 새집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한 강씨는 요즘 자연과 더불어 사는 새로운 삶에 푹 빠져있다.
널찍한 정원에 갖가지 화초와 나무를 한껏 심어 놓고 아침 일찍부터 물을 대고 이를 다듬는데 여념이 없다.
강씨의 집은 60평 규모의 핀란드식 2층 목조주택이다. 시공은 핀란드 목조주택 전문시공업체인 (주)우드캐슬에서 했는데, 목재의 산지인 핀란드에서 규격에 맞춰 제작한 것을 그대로 들여와 조립한 것이다.
때문에 외형에 있어서나 구조에 있어서 핀란드의 주택양식이 많이 베어있으며 특히 난방이 비교적 잘 되어있다. 핀란드는 추운 지방에 위치한 나라이다.
따라서 주택을 비롯한 모든 건물의 난방기술이 발달해 있고 또 이러한 핀란드의 주택건축기술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이 집도 난방에 있어서 탁월함을 보이는 것이다.
건축주 강씨가 목조주택을 선택한 것은 건강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에서 생활할 당시 심한 기관지 통증을 앓고 있었다.
잠을 잘 때면 언제나 마스크를 해야 할 정도였으며, 그렇게 하고서도 매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기관지에서의 통증을 느껴야만 했다.
그 때문에 그는 탁한 공기의 도시를 떠나 이곳으로의 이주를 결심하게 되었고 집도 우리 건강에 이롭다는 목조주택을 지은 것이다. 그리고 지금, 입주한지 이제 채 한달이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그는 기관지의 통증이 거의 사라진 것을 느낀다.
이 집의 실내구조는 건축주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것이다. 강씨는 이집을 전원주택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런 집으로 꾸미고 싶었다.
그래서 거실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2층까지 오픈 시킴으로써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이곳의 창들을 최대한 커다랗게 설계하고 천창까지 만들어 자연을 한껏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안방을 비롯한 프라이버시공간들은 모두 2층에 배치해 사생활을 최대한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정원은 강씨가 직접 꾸몄다. 마당 둘레를 감싸고 있는 울타리의 정원수들도 자신이 직접 구입해 심었고, 축대에 심은 각종 화초들도 자신이 직접 심고 가꾸었다.
그런데 이렇게 꾸며진 정원은 전문가의 솜씨 못지 않다.
울타리의 향나무와 데크 앞으로 가지런히 심어진 소나무와 향나무, 축대의 돌 사이사이로 얼굴을 내민 철쭉은 이 집에 전원주택의 이미지를 한층 고조시킨다.
이 집은 이른 새벽 가장 먼저 아침햇살을 정면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동남향 집이다. 이는 강씨가 집터를 고를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으로 그는 자신이 기르는 나무와 화초가 햇살을 한껏 받고 잘 자랄 수 있는 동남향의 부지를 고집했다.
그리고 많은 노력 끝에 이곳 오빈리 리버힐 타운에서 자신이 원하는 그런 집터를 발견했다. 이 터를 만나기까지 그는 내노라하는 많은 전원주택지를 수없이 찾아 다녔다.
그것도 남들은 다니기 꺼리는 겨울철을 이용해서. 이는 그 나름대로 집터를 고르는 방식이 있기 때문이었는데, 그는 “꽃이 만발하고 녹음이 짖으며, 햇살이 좋은 계절에는 어느 땅이나 좋아 보이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전원생활에서 지내기 가장 어렵다는 계절, 겨울에 보아야 만이 그 터의 진면모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지금의 집터 역시 그가 겨울에 선택한 것이다.
유난히도 많은 눈으로 바깥 나들이가 그리 쉽지 않았던 지난해 겨울 그는 여전히 가평을 중심으로 자신의 전원생활을 위한 터를 찾아 헤맸다.
그러나 이곳에서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오빈리 리버힐 타운을 들르게 되었다. 그런데 그곳에 자신이 꿈에도 그리던 그런 터가 있는 것이다. 그것도 모두 분양이 되고 마지막으로 남은 채로.
그래서 그는 이튿날 서둘러 현장소장을 만났고 그 자리에서 바로 이 땅 1백95평을 평당 50만원에 구입했다. 그리고 이 땅에 전원주택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멋들어진 2층 목조주택을 지었다.
새와 나무 자연을 좋아하는 그는 오래 전부터 숱하게 전원생활을 동경해왔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수 차례 미루다 이제야 시작하게 된 것이다. 때문에 그는 요즘 이제껏 미뤄온 시간을 보상이라도 받을 요량인 듯 남들보다 몇 배 부지런을 떤다.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 양평군 양평읍 오빈1리 ‘리버힐 타운’
부지면적: 단지내 부지 1백95백평
부지구입년도: 2000년 ·부지구입가격: 평당 50만원
건축형태: 조립식 2층 목조주택
건축면적: 60평(1층 38평, 2층 22평)
공사기간: 2000년 11월~12월(1 1/2개월)
실내구조: 1층-방1, 거실, 주방, 식당, 세탁실, 욕실
2층-방3, 거실, 욕실 ·벽체구조: 팀버패널(핀란드산)
지붕마감: 금속기와 ·바닥재: 온돌마루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건축비: 평당 4백만원
■ 설계 및 시공: 우드캐슬(주) 031-919-3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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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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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 지은 86평 2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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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 지은 집
골프장에 지은 86평 2층 스틸하우스
총 86평 규모(1동 40평, 2동 45평)로 된 이 견본주택은 (주)포스홈에서 시공한 스틸하우스다. 하나의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각각 독립된 두 개의 공간을 하나의 벽을 경계로 서로 맞붙여 논 상태다. 따라서 출입구가 따로 마련돼 있으며 모든 공간 또한 독립적이다. 특히 실내구조에서는 서로 좌우 위치만 바뀐 상태에서 같은 공간분할로 대칭을 이루고 있다. 한마디로 한 건물에서 두 세대가 서로 완전히 독립적으로 살아 갈 수 있는 작은 규모의 아파트나 연립주택인 셈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그런 장소에 자신의 생활공간을 마련한 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이다.
취미활동을 생활의 연장선상에 놓고 언제나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경기도 용인시 KCC(Korea Country Club)에 내 위치한 이 주택은 바로 이러한 의도에서 지어진 것이다.
골프를 좋아하는 골프인을 위한 공간으로 구상된 이 주택은 KCC내 낮은 언덕에 위치해 자신이 원할 때면 언제든 가까운 골프코스를 찾을 수 있다. 또 맑은 공기, 푸른 자연과 더불어 한적한 전원생활의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이 주택은 (주)포스홈에서 시공한 견본주택으로 스틸하우스다. 경량철구조로 뼈대를 세우고 외벽은 시멘트사이딩과 드라이비트로 마감됐으며, 내부는 대부분 석고보드 위에 천연페인트와 실크벽지로 처리됐다.
그러나 거실천장의 경우에는 하이실링으로 처리되고 원목루바로 마감돼 목재의 질감이 그대로 드러나 자연미가 뛰어나다. 또한 이 때문에 자연과 어우러지는 전원주택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리고 총 86평 규모(1동 40평, 2동 45평)로 하나의 건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각각 독립된 두 개의 공간을 하나의 벽을 경계로 서로 맞붙여 논 상태이다
출입구가 따로 마련돼 있고 모든 공간 또한 독립적이다. 한마디로 두 세대가 서로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 작은 규모의 아파트나 연립주택인 셈이다.
실내구조는 서로 좌우 위치만 바뀐 상태에서 같은 공간분할로 대칭을 이루고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건물전체의 반을 차지하고도 남음직한 넓은 거실을 두 곳 모두에서 만날 수 있다.
거의 유사한 구조로 된 거실은 두 개의 층에 걸쳐 오픈 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또 외부와 맞닿는 세 방향의 벽면에는 모두 자연을 한껏 담아낼 수 있는 커다란 창이 설치되어 있다.
때문에 집안 그 어디에서나 이 창을 통해 시원한 전원의 풍경을 그대로 감상할 수가 있다.
이외의 공간들은 모두 현관 쪽 1, 2층에 거실과 수평구조로 배치됐다. 최소의 필요공간만으로 구획된 것인데, 때문에 각각 차지하고 있는 공간이 여느 주택에 비해 월등히 넓어 우선적으로 시원한 느낌이고 생활하기에도 편리해 보인다.
데크공간은 건물뒤편에 거실창을 통해 드나들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는 건물뒤편이 가파른 언덕의 비탈을 이루고 있어 전망이 매우 좋기 때문인데, 데크에 서면 골프장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고매리 ‘KCC’
부지면적: 약 2백60평
건축형태: DUPLEX 2층 스틸하우스
건축면적: 총 86평(1동 40평, 2동 45평)
공사기간: 2000년 12월~2001년 4월(약 4개월)
실내구조: 1층-거실, 방1, 화장실, 주방 2층-방1, 화장실
외벽마감: 시멘트사이딩, 드라이비트
내부마감: 석고보드 위 천연페인트와 실크벽지(거실천장-원목루바)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온돌마루
창호재: ACAN(캐나다)
난방시설: 가스보일러
건축비: 평당 3백80만원
■ 설계 및 시공: (주)포스홈 02-596-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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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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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물에 두 세대 살도록 설계한 65평 2층 농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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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있는 집
한 건물에 두 세대 살도록 설계한 65평 2층 농가주택
배밭 한가운데 지어진 이 집의 건축주 이병천씨는 농부다. 평생 농사를 천직으로 여기고 땅을 일구며 자연을 벗삼아 살아왔다. 그리고 최근 수십 년을 살아온 구옥을 헐어버리고 새집을 지었다. 그것도 동화 속 그림 같은 새하얀 2층 목조주택을. 이 집은 외관에 있어서나 실내구조에 있어서 전원주택의 이미지를 한껏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이 집은 하나의 건물 내에서 두 세대가 살도록 지어졌는데, 1, 2층으로 공간을 분할해 두 세대가 각각 최대한의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집을 짓는다는 것, 자신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또 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한번 있을까 말까한 경험으로 이를 계획한 사람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왕이면 조금 더’라는 욕심을 내게 된다. 이 집의 건축주 이병천씨도 그러했다.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던 자식과 함께 살게된 이씨는 수십 년을 살아온 구옥을 헐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자신의 배밭에 새로이 집을 지었는데, 이 집이 지어질 동안 그는 수없이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섰으며 또 수많은 고민을 해야만 했다.
가장 먼저 그가 고민하고 선택해야 했던 것은 바로 ‘어떤 집을 지을 것이냐?’였다.
목조주택, 스틸하우스, 철근콘크리트집, 벽돌집, 한옥 등 수많은 종류의 집들 중에서 어느 것을 고를지가 문제였다. 만일 자신만을 위한 공간이었다면 선택이 조금은 쉬웠을는지도 모른다.
그는 ‘집은 우선 튼튼하고 봐야한다.’는 조금은 구세대들의 집에 대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튼튼한 골조를 가진 철근 콘크리트 집이나 벽돌집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지금 지어야 할 집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혼한 자식내외와 함께 살아갈 공간이다. 자신과 조금은 다른 세대라 할 수 있는 아들내외의 취향을 무시할 수 없었기에 선택은 더욱 어려웠다.
그래서 이씨는 선택의 순간까지 수많은 견본주택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갖가지 종류의 시공사들을 모두 찾아다니며 꼼꼼히 장단점을 따졌다. 그리고 결국 선택한 것이 목조주택이다.
여기는 자식내외의 취향도 많이 반영됐지만 무엇보다도 인간의 건강에 목조주택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했다. 시공업체는 (주)한길건축으로 결정했다.
많은 견본주택을 다니며 자신의 관점에서 비교검토 한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인데, 무엇보다도 주택의 모양과 구조가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실내구조는 자신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고 단지 자신이 관여하기 어려운 세부적인 면만을 시공업체와 상의해 구획했다.
이 집은 외관에 있어서나 실내구조에 있어서 전원주택의 이미지을 한껏 담아내고 있다. 일단 목조주택이라는 것이 ‘이 집은 전원주택이구나!’하는 느낌을 갖도록 한다.
그리고 건물을 두르고 있는 데크와 여기저기서 자연을 한껏 빨아들이기 위해 달아놓은 커다란 창들이 이러한 느낌을 더한다.
특히 두 개의 층에 오픈 된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는 거실은 밖으로 돌출 된 천장높이의 거대한 창과 구조체가 그대로 드러나도록 하이실링으로 처리된 것이 시원스럽게 전원주택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내벽과 천장 등 내부마감재로 쓰인 루바가 목재의 자연미로 이를 더한다. 이 집의 구조에 있어서 관건은 하나의 건물 내에서 두 세대가 각각 최대한의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하도록 공간분할을 하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처음 설계할 당시 건축주 이씨는 거실을 플로어링을 통해 차단하려 했다.
하지만 건축면적의 증가에 따른 건축비부담과 전원주택의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한 오픈 된 거실공간의 필요성에 대한 시공업체의 설명에 결국 오픈 된 공간으로 결정했는데, 지금 건축주는 이러한 결정에 매우 만족해 하고있다.
대신 건축주부부의 공간인 1층과 아들내외의 2층 공간의 독립성을 부여하기 위한 방법으로 외부에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별도로 설치했다. 따라서 외부에서 1층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2층에 오를 수 있다.
배밭 한가운데 지어진 이 집의 건축주 이병천씨는 농부다. 평생 농사를 천직으로 여기고 땅을 일구며 자연을 벗삼아 살아왔다. 그리고 수십 년을 살아온 구옥을 헐어버리고 새집을 짓고 아이들과 함께 나머지 삶을 새롭게 시작했다.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부지면적: 준농림 전 1천평(대지전용 약 2백평)
건물형태: 2층 농가주택
건축면적: 65평(1층 35평, 2층 20평, 창고 10평)
실내구조:1층-안방, 작은방, 거실, 화장실2, 주방, 다용도실, 보일러실
2층-방3, 거실, 계단, 외부계단 및 발코니
골조: 2×6 목재
외벽마감: 시멘트사이딩
내부마감: 천장-루바(우드패널) 벽-석고보드 위 수성마감, 루바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창호재: 하이삿슈(나무색)
단열재: 스티로폼, 에폭시단열재
바닥재: 온돌마루(오크)
난방형태: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우물)
외부조경: 잔디 및 식재, 방가로 1동(3평형)
건축비: 총 1억8천만원(평당 3백만원)
■ 설계 및 시공: 한길건축 031-533-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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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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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마련한 자연공간 '필주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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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전원주택
건강을 위해 마련한 자연공간 '필주 수목원'
통도사로 유명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영취산. 그 한 자락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는 이 수목원은 현대문명이 나은 최악의 질병, ‘암’과의 싸움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필주(筆洲)수목원의 주인, 이대현씨는 부산에서 제법 규모가 있는 방위산업체를 운영하던 사업가였다. 그런데 얼마전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맑은 공기가 있는 자연에서 요양할 생각으로 이곳 영취산 자락으로 찾아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집을 짓고 수목원을 꾸미며 자연인으로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인간이 질병에 걸리는 이유 중 하나는 자연을 거스르기 때문이다.
과학문명은 인간의 삶에 커다란 편리를 가져다주었지만, 이와 동시에 수많은 질병도 함께 선사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숱한 문명의 이기들은 그 편리함만큼이나 많은 자연을 훼손케 했으며, 또 맘놓고 물을 마시거나 큰 숨을 들이쉴 수 없을 만큼의 환경오염도 동반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파괴된 자연과 오염된 환경은 다시 인간에게 질병이라는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 자연과 더불어서 만이 완벽한 존재가 될 수 있는 인간은 그 주어진 수명 모두를 영위하기 위해서는 자연 그대로의 맑은 환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때문에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파괴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통도사로 유명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영취산. 그 한 자락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는 필주(筆洲)수목원은 현대문명이 나은 최악의 질병, ‘암’과의 싸움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수목원의 주인, 이대현씨는 부산에서 제법 규모가 있는 방위산업체를 운영하던 사업가였다. 그런 그가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이곳 영취산 자락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 것은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이다. 1977년 그는 처음 부산에 와 사업의 초석을 놓았다.
그리고 이 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업을 일구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받쳤다. 그러나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것 ’ 그렇게 일밖에 모르고 자신을 돌보기를 소홀히 했기에 몸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점차 쇠약해져 갔다.
그리고 지난 98년, 급기야 그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게 되는 그런 사건이 벌어졌다. 어느 정도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을 한 그는 뒤늦게나마 몸을 조금이라도 돌볼 요량으로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청천벽력과 같은 일인가? ‘직장암’이라는 진단이 내려진 것이다. 너무도 절망적인 순간이었다. 하지만 워낙에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던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암과 싸워 이기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맑은 공기와 자연이 있는 곳에서 전원생활을 하며 요양을 하기로 했고, 이곳 영취산 자락으로 찾아들어 자연과 더불어 삶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그가 이곳 영취산에 오기까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자연인으로 삶을 결심한 그가 처음 찾은 곳은 용인, 광주 등 내노라하는 전원주택지였다.
전원생활을 단 한번도 생각한 적이 없던 그였기에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그런 곳을 먼저 찾은 것이다. 그러나 이미 많은 주택들이 빽빽이 자리한 이들 지역은 그가 원하는 그런 완벽한 장소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그는 용인 원삼면의 땅을 계약했다. 하루라도 빨리 터를 마련하고픈 조급한 마음이 앞섰던 것이다. 그런데 얼마 후, 평소 친분이 깊은 이로부터 ‘좋은 땅이 있으니 보러오라’는 제의를 다시 받게 됐다.
이미 땅을 계약한 후라서 조금은 망설였지만 ‘한번 구경 삼아 가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그는 그곳을 찾았다.
바로 영취산자락이다. 이미 전원환경이 많이 훼손되어버린 용인이나 광주같은 지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곳이었다.
또 제의 받은 땅 역시도 가지산국립공원내 부지 중에서도 가장 안쪽에 자리해 오염의 위협이 전혀 없고 자연경관 역시 너무도 수려한 그런 부지였다.
때문에 용인의 땅에 계약금을 지불하고도 못내 아쉬움이 남았던 그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계약금을 포기하고 이곳을 택했다.
그리고 소개받은 준농림 전 5백44평을 평당 35만원에 매입했다. 그런데 문득 그의 머리를 스치는 것이 이었다.
언젠가 이곳도 많은 이들이 몰려들어 용인이나 광주와 같이 변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는 주위의 환경이 훼손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다시 자신의 집을 둘러싸고 있는 땅들을 사들였는데, 그렇게 해서 매입한 땅이 임야 1천2백90평에 달한다.집은 자신이 직접 설계해 지었다.
제 2의 삶을 살아갈 공간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꾸미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건축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기에 세부적인 것은 한미목조주택에 의뢰해 공사를 했지만, 그래도 건축주는 언제나 현장에서 직접 집이 지어지는 과정을 꼼꼼히 챙겼다.
이렇게 해서 집은 2000년 4월에 공사에 들어가 같은 해 6월에 마무리 됐다. 집이 완공되니 남은 건 정원을 꾸미는 일이었다. 그런데 매입한 땅이 제법 많았기 때문에 그도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그래 생각한 것이 아예 이곳을 수목원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어차피 전원생활에서 텃밭을 일구는 등의 소일거리가 필요한데 나무와 화초를 가꾸며 생활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 여긴 것이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필주수목원이다.
“맑은 공기와 물을 마시며 나무와 화초를 기르고 새 기분은 이미 암덩이를 몸밖으로 밀어낸 듯 합니다.” 건축주 이대현씨의 말이다.
지금 이씨는 암제거 수술을 받고 최종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의 봄볕에 그을린 검붉은 얼굴의 환한 미소를 보면 그는 이미 암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듯 싶다.
■ 글·사진 김성용
미니 인터뷰▶한미목조주택건설 양승일 대표
“건축주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던 공사였습니다”
사실 처음 공사를 시작할 때는 조금 부담스러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건축에 대해 관심이 많은 건축주가 ‘이미 자신이 설계를 마친 후 공사를 의뢰한다’고 하고 또 심지어 ‘공사의 모든 과정을 직접 진두지휘를 하며 감리아닌 감리를 한다’고 하니 사실 시공하는 사람입장에서는 썩 달갑지 않은 일이거든요.
하지만 이것이 괜한 기우였다는 사실을 공사가 시작되면서 알게 됐습니다. 건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건축주는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시공상 편의를 감안한 시공사의 말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아는 그런 건축주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수개월간 많은 공사현장을 다니며 목조주택시공을 공부한 건축주의 경험은 시공자입장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하는데 오히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집에서 건축주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주위의 자연환경과 잘 조화를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이러한 건축주의 의도를 잘 인지하고 나름대로 성실히 공사에 임했는데,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고 저의 이러한 마음이 통했던지 공사하는 내내 건축주는 저를 크게 신임해 주었으며 또 공사가 끝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매우 만족 해 주었습니다.
때문에 시공자 입장에서 너무도 뿌듯한 공사였습니다.
■ 건축정보
위치: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영취산 자락’
부지면적: 총 1천8백39평(준농림 전 5백44평, 임야 1천2백90평)
부지구입년도: 1999년 12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35만원(준농림 전)
건축형태: 2층 목조주택 ·건축면적: 60평(1층 40평, 2층 20평)
공사기간: 2000년 4월~5월(1 1/2 개월)
실내구조: 1층-방2, 거실, 주방, 화장실 2층-방1, 거실, 다락방, 욕실
골조: 2×4 목재 ·외벽마감: 베벨사이딩
내부마감: 석고보드 회벽처리 후 한지마감, 거실천장 - 노출서까래(연등천장) 루바마감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천장형태: 반자처리(석고보드)
1ㆍ2층 거실-하이실링(노출서까래)
단열재: 유리섬유(R-9, R-11, R-30)
바닥재: 온돌마루 ·창호재: 시스템창호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건축비: 평당 2백70만원
■ 시공: 한미목조주택건설 051-506-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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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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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다듬고, 흙벽돌 찍어 손수 지은 2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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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지은 집
나무 다듬고, 흙벽돌 찍어 손수 지은 2층 목구조 황토집
처음 황토집을 짓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조그만 초가집처럼 아담하게 지으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고 보니 욕심이 생겨 당초 계획보다 훨씬 좋은 집이 되었다. 남편은 원래 성격도 강인하고 추진력도 있다. 또한 여행을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황토집이나 통나무집을 많이 구경했다. 직간접의 경험을 통해 황토의 성질과 특성을 이미 많이 알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조금의 갈등도 없이 이미 주택의 유형은 흙집으로 결정했다.
최정문 장경희씨 댁은 2층 목구조 황토집이다. 여느 집과 달리 그야말로 건축주의 땀과 노력이 그대로 밴 건축주가 직접 지은 집이다.
최초의 구상은 물론, 전국을 돌아다니며 나무를 구해다 마당에 쌓아 놓고 다듬는 일 그리고 흙벽돌까지 직접 틀을 짜서 찍어내기까지....
물론 부분적으로 목수나 다른 인부들의 손 길이 닿기는 했지만 고도의 기능을 요구하는 전문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모든 작업을 손수 진행했다.
건축 과정과 그간의 느낌은 담은 장경희씨의 글을 싣는다. 우리 집은 현충사 옆 언덕의 자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곳으로 백암교회와 마당을 마주하고 있다.
우리가 이 땅을 사게 된 동기는 항상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온양 시내와 가까운데다 날이 좋으면 온양 시내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 때문이었다.
그동안 남편과 나는 좋은 땅을 찾아 여러 곳을 다녔지만 마음을 정하지 못하다 지금의 땅을 구입하게 되었다. 우리 기준에서 보았을 때 땅값이 만만치 않아(평당 15만원) 여러 번 망설였지만 결국 위치가 마음에 들어 구입을 하게 되었다. 땅의 평수는 5백평이 조금 안되었다.
건축일은 처음부터 만만치 않았다. 우리는 마당 한쪽에 10평짜리 통나무집을 짓고 임시 살림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남편과 내가, 그리고 부분적으로 목수나 인부들의 손을 빌려 지은 집이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나무를 구하는 일부터, 마당에 쌓아놓고 껍질을 벗기며 다듬는 일까지, 그리고 흙벽돌조차 손수 틀을 짜서 일일이 찍어 낸 것이다. 집을 짓기 위해 임시로 지은 통나무집 역시 우리 두 내외가 손수 지었다.
우선 경사가 심해 15톤 트럭 1백50대 분의 흙을 쏟아 부어야 했다. 흙 반죽을 해서 틀을 짜서 흙벽돌을 직접 아저씨들과 함께 만들었다. 나는 이 때부터 일하는 아저씨들 새참과 점심을 준비해야 했다.
그때 당시엔 물도 없어 교회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고, 부엌도 없고 싱크대도 없는 정말 피난민 같은 생활이었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넉넉지 못한 우리 실정에서 인건비를 줄이고 건축비를 줄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 곳에 땅을 마련하고 집을 짓겠다고 왔을 때가 우리 아들 훈서 3살 때였다. 마땅히 맡길 사람도 없던 터라 야생마처럼 흙 속에서 흙장난을 하며 자라야 했고, 얼굴은 새까맣게 변했고, 아저씨들 틈에 끼어 함께 새참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젓가락질까지 배웠다
언젠가는 삽질 흉내까지 내기도 했는데, 이 때는 정말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몰랐다.처음 황토집을 짓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조그만 초가집처럼 아담하게 지으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고 보니 욕심이 생겨 당초 계획보다 훨씬 좋은 집이 되었다.
남편은 원래 성격도 강인하고 추진력도 있다. 또한 여행을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황토집이나 통나무집을 많이 구경했다.
직간접의 경험을 통해 황토의 성질과 특성을 이미 많이 알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조금의 갈등도 없이 이미 주택의 유형은 흙집으로 결정되어 있었다.
방바닥에는 참숯과 맥반석을 깔았으며, 내부 벽면은 한지를 바르고 외벽도 천연 황토로 마무리했다.
아저씨들은 여기에 무언가를 인공적으로 섞어야 된다고 했지만, 남편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자연 그대로의 황토집을 원했다.
흙 반죽하는 것과 여러 가지 재료 준비하는데는 일반 건축보다 복잡했고, 모든 것이 더디고 인건비도 훨씬 많이 들었다.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나의 밥짓기 생활도 훨씬 힘들었다.
겨울이면 매서운 바람과 강추위에 떨어야 했고, 여름이면 한바탕 모기와의 전쟁도 치러야 했는데 나중엔 정말 모기가 무서울 정도였다.
아직 시골 생활에 적응이 되지 못한 탓에 남편을 원망하며 울며 후회했던 날들도 있었다. 남편은 인건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몸소 함께 일을 했고, 나는 나대로 쉴 틈 없이 밥 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야 했다.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그런 고생 끝에 그래도 남들이 보기에도 특이한 황토집이 완성되었다. 완전 한옥도 아니고, 현대식집도 아니다. 아직은 젊은 나이라고 할 수 있는 30대 중반에 나의 집을 지을 수 있었던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유산을 물려받았거나 돈이 많아 지은 것도 아니다. 중간에 행정적인 문제 때문에 준공이 더뎠지만 힘들었던 만큼 집에 대한 애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전구며 작은 못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손수 준비하며 지은 집이기에 우리 부부에겐 더없이 소중한 집이다. 이 집을 통해 우리 가족은 그동안 지쳤던 육신이 새 힘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일반집과 우리집의 차이라면 우선 벌레가 많이 생긴다는 점이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청소를 하지만 거미나 여타의 곤충들이 끊임없이 생긴다.
벌레가 생기는 것은 그만큼 자연적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그런 곤충들이 마음놓고 살수 있는 곳이라면 사람에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의 일은 지금 생각해 보면 모험이었다. 모르고 시작했고 일을 진행하면서도 그 것이 모험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마도 그런 상황들을 미리 알고 있었고, 이 것이 모험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우리는 진행도중 내내 움츠러들었을 것이고,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지난 3년 동안의 세월을 회고해 보면 ‘희노애락’의 모든 경험을 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이를 결코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젊기에 조금 바빴고 지쳤을 뿐이다.
우리 가족은 황토집을 짓고 살면서 자연을 거스르는 자가 아니라, 순리대로 자연에 묻혀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집을 지으면서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을을 전하고 싶다.田
■ 글 장경희 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3구
부지면적: 4백63평(농지, 임야 혼합)
부지구입년도: 97년 ·부지구입금액: 평당 15만원
건물형태: 2층 목구조 흙집(2층은 평수에 들어가지 않는 다락)
건축공사기간: 97년 6월~2001년 11월
건평: 바닥면적 30평, 2층 다락 24평
실내구조: 1층- 방 3, 거실, 주방, 화장실 2층- 방 2, 거실
구조체: 국산 낙엽송
벽체 구조: 황토벽돌(황토+볏짚)
내부 마감: 미장(황토+마)후 한지 도배
외부마감: 미장(황토+마) ·지붕마감: 동판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화목보일러, 아궁이
식수: 지하수
총건축비: 1억5천만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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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