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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비트와 인조석 어우러져 이국적 느낌 주는 2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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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집
드라이비트와 인조석 어우러져 이국적 느낌 주는 2층 스틸하우스
이천에서 이포 방향 국도로 달리다 보면, 길 양옆으로 경기도 특유의 아담한 산세와 한적한 우리네 논밭의 풍요로움에 한껏 빠질 수 있다. 20여분쯤 달렸을까. 고개넘어 증포동 마을 끝자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증포동은 한가로우면서 따뜻한 느낌을 주는 시골마을이다. 20여세대의 집들은 모두 조용하고 아담하다. 김진배씨가 살고 있는 스틸하우스는 이 마을에서도 언덕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분홍빛 드라이비트 마감과 자주빛 지붕으로 이국적인 첫느낌이다.
예로부터 경기도 이천은 ‘흙’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이천의 쌀과 도자기가 남달리 이름을 떨쳤을 것이다. 경기 동남부의 중심에 위치한 이곳은 남한강의 지류인 복하천과 청미천이 흘러 평야의 구릉지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예로부터 재해 및 재난이 없는 평화로운 땅이다.
최근에는 남북을 연결하는 중부고속도로 및 동서를 연결하는 영동고속도로가 교차해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청주를 잇는 국도3호선과 수원에서 여주를 잇는 42번국도가 교차해 좋은 산업 입지조건도 갖추고 있다. 이렇듯 교통 뿐 아니라 물과 흙, 그리고 공기 맑은 이 곳에 김진배씨 가족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
이천에서 이포 방향 국도로 달리다 보면, 길 양옆으로 경기도 특유의 아담한 산세와 한적한 우리네 논밭의 풍요로움에 한껏 빠질 수 있다. 20여분쯤 달렸을까. 고개넘어 증포동 마을 끝자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증포동은 한가로우면서 따뜻한 느낌을 주는 시골동네다. 20여세대의 집들 모두 조용하고 아담하다. 김씨네 스틸하우스는 이 마을에서도 언덕 윗자락에 독립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분홍빛 드라이비트 마감과 자주빛 지붕으로 이국적이고 도외적인 첫느낌이다.
김씨가 이곳에 이주한 건 지난 8월. 원래 고향이었던 부산을 떠나 직장이 있는 이곳으로 터전을 옮긴 건 2년이 넘고 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일 뿐 아니라 인심도 좋아 이곳으로 완전히 터전을 잡기로 결정했단다. 이웃의 도움으로 토지공사도 같이 했으며 첫공사 때부터 허가문제 등 별반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이곳 지역 주민의 도움으로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됐다.
목조주택이나 통나무집, 황토집 등 많은 형태 중에서 스틸하우스를 선택한 건 간단했다. 처음 스틸하우스를 보고 느낌이 좋았다고 한다.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건 산뜻한 디자인과 경제적인 가격. 여러 세미나와 박람회 등을 다녀본 결과 김씨는 포스홈과 계약을 맺고, 지난 4월 집짓기를 시작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공기간이 예상보다 1개월 정도 지연돼 입주가 늦어졌던 점.
먼저 설계에 있어서 3세대가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라 1, 2층의 독립적인 구분이 필요했다. 그러면서 단절됨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가능하도록 1, 2층이 트인 거실을 두었다. 1층엔 공용면적인 거실과 부엌, 식당이 현관에서 왼편에 자리잡고 있고 오른편으로 할머니 방과 계단이 이어진다. 계단으로 올라가는 중간 벽면에 큼지막한 창문을 두어 시간마다 채광의 변화와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고 있다.
2층은 1층보다 아기자기한 구조로 연출된다. 높은 천장으로 1층이 시원하고 웅장한 느낌을 준다면 2층은 편안하고 아늑하다. 계단에서 이어지는 아이방을 시작으로 중간에 작은 거실을 그리고 그 안쪽으로 안방과 서재가 놓여있다. 2층에선 1층 거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조금은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특히 이곳은 창이 큰 특성을 그대로 살려 시간마다 채광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큰 창문과 작은 창문의 완벽한 대비로 집 내부의 리듬을 살려주었다. 일반 가정집에 비해 천장이 높은 게 특징인데, 높은 천장은 실내의 분위기를 보다 웅장하게 느끼게 해준다. 거실 정면으로 높은 천장만큼 커다란 창문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데크와 정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원과 연결된 5평가량의 데크는 웅장해 보이는 집에 조금은 따뜻한 느낌을 주어 부드러운 연출을 시도했다.
한편 스틸하우스(Steel Framed House)는 기존 주택의 골조를 경량철강재로 대체해 지은 현대식 건축 양식이다. 기존의 내외장재를 그대로 쓸 수 있는 장점으로 외관표현에 구애됨이 없이 자유로이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내구성, 단열성, 차음성도 비교적 좋아 최근 미국, 호주, 일본 등지에서도 많이 보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공과정 역시 건식공법으로 간편해 최근들어 국내 전원주택에서 많이 도입되고 있다.
스틸하우스의 구조부재는 미국 2×4 경골 목구조(Balloon Framing)의 목조를 초경량 형강 으로 바꾸어 사용한 것으로서 하중은 가벼우나 목재 부재의 단면성능과 경량형강부재의 단 면 성능이 비슷해 경골 조적조구조의 스팬과 유사한 공간 폭을 만들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필요시 지붕틀이나 조이스트에 경량형강 트러스를 사용해 목조보다 더욱 큰 스팬을 가질 수 있으며. 동일한 스팬에 대하여 바닥 두께를 얇게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장스팬이나 다층구조물로 될 경우에도 일반형강과 복합적인 사용이 쉬워 설계자에게 자유롭고 다양한 설계의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색상의 마감재를 가진 드라이비트는 벽체 중 저렴한 공사비와 단기간 시공가능 등 경제적인 마감재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부수적인 단열이나 방수 시공이 딱히 필요하지 않아 실용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벽체구성 요소의 극소화와 벽체 경량화에 의한 효과로 냉난방비를 50%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실사용 면적을 최대한 많이 쓸 수 있다.田
■ 글 진선영 / 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이천시 증포동
대지면적 : 4백55평
지역지구 : 준농림지역
건축면적 : 57.54평 (지하:9.56평 1층:33.37평 2층:14.62평)
건폐율 : 26.62%
용적율 : 34.87%
주차대수 : 1대
정화조 : 일반 FRP정화조 (10인조)
건축비 : 평당 2백80만원
■ 설계 및 시공 : 포스홈 02-596-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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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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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면의 자연스런 연출로 구조미 돋보이는 통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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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집 선과 면의 자연스런 연출로 구조미 돋보이는 통나무집 설계가 자유로운 통나무주택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이집은 선과 면의 자연스런 연출로 구조미가 강조된 집이다. 특히 정원에서 바라보면, 멀리 푸른산을 배경으로 서있는 주택의 정경이 한폭의 수채화처럼 자연 그 자체에 동화된 모습이다. 청계산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북한강의 여유로움. 새벽에 물안개가 자욱이 피어나고 저물 무렵이면 또다시 피어오르는 물안개 위로 저녁햇살이 황홀한 낙서를 시작하는 곳. 찰랑이는 한강물을 오른쪽에 두고 강이 흘러내리는 곡선을 따라 달리다 보면 자연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한껏 빠지게 된다. 예로부터 물좋고 사람좋고 인심좋기로 유명한 양평. 이곳 서종면 문호리에 목영한씨네 통나무집이 자리잡고 있다. 통나무 특성을 그대로 살려 여유로운 느낌이 인상적인 집이다.설계가 자유로운 특징을 그대로 살린 이 통나무집은 선과 면의 자연스런 연출로 구조미를 특히 강조했다. 길가에서 바라보면 멀리 푸른산을 배경으로 서있는 주택의 정경이 한폭의 수채화처럼 자연 그 자체에 동화된 모습이다. 이 집의 설계시 건축주는 넓은 대지위에 정원활용을 강조했다. 7백50평이라는 넓은 대지는 잘 가꾼 조경으로 정돈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데크는 정원을 가로 질러 집으로 인도한다.집내부에 있어서 건축주는 넓고 시원한 거실을 우선적으로 배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운치있는 벽난로와 함께 통창문을 두어 앞산의 정경이 자연스럽게 내부로 유입되도록 하는 바램도 덧붙였다. 따라서 1층은 복잡함보다는 단순하고 심플한 공간으로 계획, 독립된 거실 공간을 최대한 크게 만들었고 인테리어 역시 복잡함보다는 단순하고 실용적으로 배치했다. 거실 내부에 앉아만 있어도 양평 특유의 고즈넉한 산세가 한 눈에 들어와 시각적 청각적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다.1층은 공용공간인 주방과 식당을 오른편으로 거실을 가운데 배치했고 2층에 부부침실과 아이방을 따로 떨어뜨려 놓았다.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 방은 계단 옆에, 사적 영역인 부부침실은 2층에서도 가장 안쪽에 두었다. 부부침실의 방에도 큼지막한 창문으로 디자인 해 자연경관이 침실 안으로 가득 들어오게 설계했으며, 반면 데크와 맞닿은 창문은 비교적 작게 내어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호했다. 거실 앞에 시원하게 자리잡은 데크 역시 7평정도로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데크에 쓰인 자재는 방부처리된 등-크롬-비소(CCA)로 눈, 비에도 썩거나 무너지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데크위에 놓인 간이 테이블과 벤치, 울타리 역시 방부목으로 처리했다. 대부분의 창문은 답답함이 없도록 큼지막하게 놓여있으며 2층 지붕선과 어울리는 뻐꾸기창도 설치해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뻐꾸기 창문은 내부의 공간을 더욱 넓게 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외부에 포인트도 주었다. 2층거실 왼편의 계단을 올라가면 다락방이 나오는데, 지붕선과 바로 맞닿아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건축주인 목씨가 이 곳에서 생활한지 올해로 6년째다. 서울생활을 하다 전원생활을 결심하기까지, 그리고 그것을 실행하기까진 결코 쉽지 않았을 테다.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았던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딸아이의 정서적인측면을 고려해 이곳으로 터전을 옮겼다. 우연히 접했던 핀랜드 통나무의 운치와 분위기가 좋아, 이곳에 핀랜드 통나무 집을 짓고 무작정 내려온 그는 하나부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꾸려왔다. 그 당시만해도 국내에서는 통나무 관련 집이나 자료가 별로 없어 핀랜드의 통나무주택회사 혼카(Honkamajort)에서 설계 및 시공을 담당했다. 집짓는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단다. 내 외장재는 물론 창문, 문, 지붕재 등 모든 자재를 핀랜드에서 홀 패키지로 도입, 원칙에 충실하게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통나무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 통일된 분위기를 이루어냈으며 내부 역시, 기타 다른 마감없이 통나무 자체를 이용 나무향이 집안 곳곳에 퍼져 어디에서든 삼림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인간은 일생동안 평균 90%에 달하는 시간을 집안에서 보낸다는 통계가 있다. 따라서 모든 건축물은 사람의 정신과 육체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이 모든 요구에 가장 합당한 건축자재가 바로 나무라 할 수 있다. 나무는 인간의 생물학적 조건은 물론 미적 조건과 부합되는 최적의 자재이기 때문이다.특히 통나무주택은 건축지형을 크게 변형시키지 않고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어 전원주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집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기초공사가 끝나게 되면 건식공법에 의해 즉시 건축이 이루어지므로 공사기간이 짧을 뿐 아니라 제반경비가 절약된다. 또한 통나무집은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에는 더 시원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나무는 인간과 같이 호흡을 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곳은 7백50평이라는 넓은 대지 위에 건평이 1층 40평 2층 27평으로 총 67평으로 구성되어있다. 원래 이곳 부지에 농가가 있었기에 딱히 허가 받아야 할 어려움은 없었다. 그저 이사한 그날부터 지금까지 집안의 작은 못질부터 정원 가꾸는 일, 그리고 2년마다 외벽에 칠하는 작업들 등 이 모든 것들이 가족의 일이 되었고 주말이면 모두 힘을 합쳐 집을 관리, 청소, 정리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며 웃음을 짓는다. 그래서 인지 지금도 그의 집은 6년이라는 세월에도 아랑곳 않고 더욱 윤이 나고 불편함이 없다. 통나무집의 문제가 되는 뒤틀림이 나 휨도 발견할 수 없다. 오히려 나무의 연륜으로 특유의 색과 분위기를 연출 운치를 더해준다. 이곳은 가을날의 높고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통나무집만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를 제대로 담고 있는 그런 집이다. 田 글 진선영 / 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69번지 부지면적 : 대지 7백50평 건축면적 : 67평(1층 40평, 2층 27평) 건물형태 : 통나무집 실내구조 : 1층-방2, 거실, 주방, 식당, 화장실2층-방2, 거실, 화장실, 다락 단열재 : 암면 지붕재 : 아스팔트싱글 벽체구조 : 통나무(핀랜드산 소나무) 공사기간 : 3개월 건축비 : 평당 6백만원 난방 : 라디에타 식수 : 단지내 공동 지하수 ■ 시공사 : 보고건설 02-3443-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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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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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적인 지형 그대로 살려 공간활용 돋보이는 2×6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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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으로 지은 집
자연적인 지형 그대로 살려 공간활용 돋보이는 2×6 목조주택
10여년 전부터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한 목조주택. 지금은 어느 정도 일반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목조주택에 대하여 알고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많은 이들이 자신이 살고싶은 주택의 유형으로 목조주택을 꼽고 있다. 용인 명지대학교 단지내 조성된 명지마을엔 30여채의 목조주택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며 그림같이 놓여있다. 그 중에서고 유난히 눈에 띄는 베이지색 목조주택을 소개한다.
전체적인 주조색은 화이트와 베이지. 일반적으로 모던 스타일이 자칫 가벼울 수 있다는 단점을 감안 곳곳에 체리목과 시원한 선이 살아있는 창을 활용, 무게감과 더불어 세련됨을 연출하고 있다.
먼저 1층 거실을 살펴보면 갈끔한 가로선과 천장의 사선이 자연스러운 연결을 이루고 있다. 외부 데크와 연결되는 거실 메인창 역시 시원하게 오픈되어 있으며, 데크 역시 7평남짓 비교적 넓어 인상적이다. 특히 1층의 데크와 2층의 데크는 수평을 유지 구조적으로 안정감과 가을 분위기를 내기에 제격이다.
화이트로 갈끔하게 마감된 벽에 붉은 벽돌로 만든 벽난로는 자칫 심심할 수 있는 거실에 포인트를 주고 있으며 그 오른편으로 식당으로 연결된 창이 재미있다. 거실과 한동선으로 연결된 식당 그리고 부엌은 군더더기 없는 실용적인 공간으로 실평수보다 넓게 설계됐다. 싱크대의 배치는 동선을 최소화하는 아일랜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아일랜드 형태의 심플하게 설계된 것이 특징으로 주부의 움직임을 최소화 시켜 가사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해준다.
공간과 공간을 이어지는 통로엔 나지막한 계단이 놓여있다. 이는 딱히 토지공사를 해 대지를 평평하게 만들고 집을 짓기 보다는 높낮이가 있는 지형을 그대로 반영, 집안에 생기와 볼륨감을 높이는 구실을 해준다. 오히려 이런 점이 이집의 분위기를 더욱 멋스럽게 내주는 비결인 셈이다.
이곳의 건축주 임성빈교수는 책을 정리할 수 있는 서재 공간을 먼저 요구했다. 그리고 1, 2층이 답답하지 않도록 트인 천장을 바랬으며 이왕이면 데크에서의 시간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보다 실용적인 공간으로서의 데크를 요구했다.
해서 2층 거실 벽면에 최소한의 공간으로 많은 책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식 책장을 만듦과 동시에 거실 메인의 큼지막한 창문이 막힘이 없도록 1층 2층 연결구조로 트임을 주었다. 또한 2층의 데크는 여느 목조주택의 그것보다 넓게 만들어, 1층 데크에 있으면 오픈된 실내에 있는 느낌을 연출 활용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시도했다.
설계과정 못지 않게 집이 지어지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 특히 목조주택일 경우 더욱 그러하다. 50년 이상을 사용하면서도 빗물하나 세지 않는 북미의 목조주택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목조주택 시공규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철저히 규정대로 시공하여야 한다.
이런 기술을 제대로 접목시키고 설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공자는 작은 못질 하나부터 세밀하게 신경을 써야한다. 또한 건축주도 시공에 참가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주방이나 타일, 도기 조명 및 각종 재료의 색상 등은 현장에서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해 곳곳에 노력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사람은 자연의 일부로 태어났고 자연의 한 부분으로 살아가고 있다. 자연인으로서의 사람은 자연의 소재 속에서 보다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점차 황폐화 되어가고 인간성이 점차 메말라 가는 현실 속에서 인간성 회복의 비밀은 목재 속에 숨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목조주택은 바로 이러한 비밀을 풀어가고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으며 아직도 사람이 자연의 일부임을 인정하는 대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田
■ 글 진선영/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용인시 남동(명지대학교내 명지마을)
부지면적 : 대지 1백80평
건평 : 47평(1층 32평, 2층 15평)
건물형태 : 2×6목조주택
실내구조 : 1층-방1, 거실, 주방, 식당, 화장실
2층-방2, 거실, 화장실, 다락
건축비 : 3백만원
지붕마감 : 아스팔트싱글
벽체구조 : OSB
외벽마감 : 나무사이딩
내벽마감 : 거실, 부엌(페인트), 방(벽지)
건축공사기간 : 2000년 6월∼9월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단지내 공동 지하수
■ 설계 및 시공 : 4D DESIGN 031-903-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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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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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실내 인테리어 돋보이는 2층 목구조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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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돋보이는 집
산뜻한 실내 인테리어 돋보이는 2층 목구조 주택
연건축면적 37평 규모의 2층 목조주택으로 지난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9월 말 완공됐다.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평창리 ‘본 빌라쥬’ 단지 내에 위치해 있으며 순수 건축비만 1억1천만원이 소요됐다. ‘1백평’이라는 작은 대지 면적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자연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지었다. 집 뒤로 숲이 이어 지고 주변이 모두 국유림으로 둘러싸여 실제로는 대지면적이 작다는 것을 실감하기 어렵다.
외부의 흰색 사이딩이 주는 경쾌함과 산뜻함이 실내에 들어서도 그대로 전해진다. 흰색 핸디코트와 어두운 계통의 월넛(호도나무) 바닥재가 대조를 이루며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23평이라는 바닥면적이 결코 좁아 보이지 않는다.
실내 구석구석 아기자기한 구성들이 흡사 화랑이나 카페를 연상시키고 특히 창 분위기와 조명에서 시공자와 건축주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거실과 주방 사이에 난 작은 창도 인테리어 기능과 함께 답답함을 제거하는 순기능까지 갖춘 감각적인 구성중 하나.
실내구조는 1층에 방 1개와 거실, 주방, 화장실이 있고, 2층엔 방 2개와 화장실이 있다. 2층 미니거실 한쪽에 마련된 경대도 좁은 공간을 적절히 활용한 좋은 사례다. 연건축면적 37평 규모의 2층 목조주택으로 지난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9월 말 완공됐다.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평창리 ‘본 빌라쥬’ 단지 내에 위치해 있으며 순수 건축비만 1억1천만원이 소요됐다. 시공업체는 (주)좋은집. 이 집은 ‘1백평’이라는 작은 대지 면적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자연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지었다. 집 뒤로 숲이 이어 지고 주변이 모두 국유림으로 둘러싸여 실제로는 대지면적이 작다는 것을 실감하기 어렵다.
건축주 손소립 김미옥씨 부부는 일산 신도시에서 살다 지난 10월 이 곳에 입주했다. 남들처럼 다리품 많이 팔지 않고 수월하게 결정을 내렸는데 크게 세 가지 요인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우선은 교통편이다. 손씨의 직장이 있는 기흥까지 먼 거리가 아닌데다 이 곳에서 양지 나들목까지도 승용차로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비교적 저렴한 구입 가격도 중요한 선택요인이었다.
대지면적이 1백평에 불과해 평당 60만원씩 모두 6천만원이 땅값으로 들어갔고, 건축비 1억1천만원을 포함해 모두 1억7천만원이 소요됐다. 서울이나 일산 신도시의 웬만한 아파트 가격에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세 번째는 이 곳이 서울과 결코 먼 거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서울에선 느낄 수 없는 한적한 전원 분위기가 물씬 난다는 점이다. 게다가 소규모 전원주택단지이기 때문에 번잡하지도 그렇다고 외롭지 않은 적당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田
■ 글·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용인시 양지면 평창리(본빌라쥬)
대지면적: 1백평
대지구입비용: 6천만원(평당 60만원)
건축면적: 37평(1층 23평, 2층 14평)
공사기간: 2000년 7월~9월(10월 1일 입주)
건축비: 1억1천만원(평당 3백만원 정도)
외부마감: 하디사이딩
내부마감: 실크벽지 및 핸디코트, 원목루바
바닥마감: 원목마루
난방형태: 심야전기보일러
식수: 지하수
■ 설계 및 시공: (주)좋은집 031-338-6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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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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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평으로 증개축한 정원 아름다운 서예가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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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아름다운 집 30평으로 증개축한 정원 아름다운 서예가의 집 단순한 서구식 목조주택 분위기에서 탈피, 한국적 요소를 많이 가미했는데 수공으로 깎아 만든 거실의 한국식 창살이 그런 경우에 속한다. 98년 덧붙여 지어진 사랑방도 고전적 문살에 우리의 대청마루 식으로 바닥을 마감했고, 사랑방과 거실을 연결하는 문도 접이식으로 만들어 창호지를 발랐다. 대부분의 창호에서 한국식 전통미가 살려지도록 하고 이를 적절히 응용했다. 하루는 이웃집 아주머니가 '한번에 고치면 비용도 줄이고 힘도 덜 들텐데 매년 그렇게 집을 고치냐'며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어왔다. 그도 그럴것이 이 집은 건축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조금씩 바뀌어 왔다. 96년, 처음 집이 완성될 당시엔 건축규모가 고작 15평에 불과했으나 매년 한 차례씩 고쳐지고 넓혀져 지금은 30여평이 됐다. 이듬해인 97년, 현재 침실로 사용하는 방을 건물 왼쪽에 새로 들인 것을 시작으로 98년엔 건물 오른쪽에 사랑방을 만들었다. 지난해엔 거실을 넓혔으며 지난봄엔 주방 한쪽에 자리잡고 있던 욕실겸 화장실을 밖으로 내어 주방 공간을 넓혔다.이로 인해 당초 방 1개에 주방, 거실, 화장실, 다락으로 구성됐던 실내구조도 지금은 사랑방을 포함해 방 3개에 거실도 넓어지고, 주방도 넓어져 전혀 다른 집이 됐다. 목조주택의 특성중 해체 및 복원이 용이하다는 점과 해체한 자제를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증개축엔 큰 어려움이 없었다.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부분적으로도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단순한 서구식 목조주택 분위기에서 탈피, 한국적 요소를 많이 가미했는데 수공으로 깎아 만든 거실의 한국식 창살이 그런 경우에 속한다. 98년 덧붙여 지어진 사랑방도 고전적 문살에 우리의 대청마루 식으로 바닥을 마감했고, 사랑방과 거실을 연결하는 문도 접이식으로 만들어 창호지를 발랐다. 대부분의 창호에서 한국식 전통미가 살려지도록 하고 이를 적절히 응용했다.이런 한국적 요소들은 건축주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은데 건축주 배영옥씨는 주부이자 농부 그리고 서예가이자 화가이다. 특히 서예와 불교미술에 조예가 깊으며 중국무술(우슈)의 유단자이기도 하다. 이 집의 규모가 매년 늘어나게 된 것도 바로 분야별 지인들의 방문이 매년 늘어났기 때문이다.배영옥씨가 이 땅을 구입한 것은 지난 95년이었다.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어농3리 작은 농가가 딸린 2백80규모의 대지를 작업실로 이용하기 위해 구입했었다. 그러나 집터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땅이 꺼져있어 결코 좋은 자리가 못되었다. 이후 농가를 헐고 수십 차의 흙을 쏟아 부어 터를 돋웠는데 특히 조경에 많은 신경을 써 아예 다른 분위기로 탈바꿈시켰다.하루는 한 아주머니가 정성스레 정원을 가꾸는 배영옥씨를 보고 '무슨 공원을 만들 참'이냐며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어온 적이 있다. 그만큼 정원 가꾸기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는 얘기다. 상업적 설계 대신 자신의 생각을 반영한 비정형적 자연미가 예술가의 안목을 그대로 말해준다. 정원이 잘 가꿔진데다 '대덕산방'이란 현판까지 그럴듯해 손님들 중엔 찻집인줄 알고 불쑥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배영옥씨는 그냥 돌려 보내지 않는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과의 차 한잔도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田 글·사진 류재청 건축일기/이효진 하우징인픽스 이사" 목조주택의 특성상 잦은 증개축 가능했습니다" 이 주택은 동호인들과 차도 마시며 운동도하고, 작업도 할 수 있는 주말주택 형태로 계획되었다. 96년 당시 건축주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침실, 욕실, 거실, 다락과 발코니를 갖추고 정자와 나무에 둘러싸인 넓은 잔디밭을 갖고자 했다.바로 공사에 들어가 2×4목구조에 외부는 반통나무 내부는 목재루버 그리고 지붕은 밤색 아스팔트싱글로 마감한 15평짜리 목조주택이 완성되었다. 공사기간은 공장 작업을 포함 50일 정도가 걸렸다. 유난히 소나무를 좋아하는 주인은 직접 조경을 계획하고 양이 모자라는 것은 직접 나무를 사다 심고 울타리도 만들어 그야말로 그림 같은 집으로 가꾸었다. 이 집은 쉬었다 가는 사람들로 이내 넘쳐 났고 증축이 불가피했다.97년 봄 건물 왼쪽에 침실을 하나 새로 들였다. 내부는 이 집에서 유일하게 벽지로 마감하고 벽과 출입문엔 주인이 직접 쓴 반야심경과 천수경이 벽지인양 붙어있다. 방은 4평 크기에 공사 기간은 6일정도 걸렸고 비용은 9백50만원 정도가 소요됐다.98년엔 건물 오른쪽에 다실을 겸한 창고로 이용하는 사랑방을 만들었다. 기둥을 세우고 벽면에 주인이 미리 준비해 놓은 한식문을 달아 필요시 개방하면 삼면의 벽이 열릴 수 있게 했다. 바닥은 전통양식의 우물마루로 처리해 전체적으로 대청이나 정자 기분이 나도록 했다. 작업은 5일정도 소요됐고 비용은 8백80만원이 들었다.99년엔 거실을 늘리고 현관에 이중문을 달았다. 다소 낮았던 천장을 높이고 발코니도 이동 설치했다. 아름답게 가꾼 정원을 조망하기 위해 분합창을 최대한 키우고 역시 한식문을 달았다. 이 한식문은 넓게 열릴 수 있도록 특별한 방식으로 내가 손수 제작했다.지붕 공정이 다소 까다로웠으나 벽을 해체했다가 다시 사용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비용은 많이 들지 않았다. 기간은 10일정도 소요됐고, 비용은 1천3백50만원 정도가 들었다. 올 들어선 집안에 있던 욕실을 밖으로 내어 주방을 넓혔다. 심야전기온수기와 거실에 온풍기로 새로 설치했는데 기간은 7일 정도 소요됐고 비용은 설비비를 포함해 8백만원 정도 들었다.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어농3리 부지면적: 대지 2백80평 부지구입년도: 95년 건축년도: 96년(이후 매년 한차례씩 증개축) 건평: 15평에서 30평으로 증개축 실내구조: 방 3, 거실, 주방, 화장실 건물형태: 단층 목구조주택 벽체구조: 양쪽으로 OSB 단열재: 유리섬유 내벽마감: 루바, 한지벽지 외벽마감: 하프로그사이딩 바닥재: 비닐장판, 원목(사랑방)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난방형태: 전기온돌(심야전기보일러와는 다른 형태로 심야전기보다는 전기소비량이 큼) 식수공급: 마을상수도 ■ 시공 및 증개축: 하우징인픽스 031-763-8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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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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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빚 감수하며 마련한 신혼 보금자리 30평 단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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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집
은행 빚 감수하며 마련한 신혼 보금자리 30평 단층 스틸하우스
도시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서울외각으로의 이주를 결심하게 됐다. 처음 전원주택건축에 대한 제의를 받고는 출퇴근문제와 자금문제로 많이 갈등했지만 막상 집이 완성되고 입주를 하게되니 너무도 기쁘고 뿌듯하다. 비록 7천만원이라는 은행 빚은 남았지만 남들보다 조금은 이르게 자신의 집을 갖게 됐고 조금은 빨리 전원생활을 시작한 것에 만족한다. 신혼의 행복함을 더해 줄 이 집은 백색의 하디사이딩으로 외벽을 붙이고 아스팔트 싱글로 지붕을 마감했다. 따라서 심플한 색의 대비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이다.
문영화, 김지나씨는 지금 한창 신혼재미에 빠져있는 결혼 4년 차 새내기 부부다. 평범한 사람들이 모두 그러하듯 이들 부부도 막 결혼해 한동안은 도심 속에 있는 일반 단독주택을 전세로 얻어 생활했다. 광고디자인 일을 하는 남편 문영화씨의 직장출퇴근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태원에서 생활해야만 했던 것이다.
하지만 부인 김지나씨는 답답한 도시생활이 체질에 맞지 않았다. 매일 반복되는 주차와의 전쟁, 그리고 유흥가 지역으로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소음. 이러한 것들로 이들 부부의 스트레스는 하루하루 쌓여만 갔다.
특히 도시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김지나씨에게는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이었으며, 하루라도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남편 문영화씨 역시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편안하고 조용한 휴식공간이 절실했다. 결국 참다못한 이들 부부는 서울근교로의 이사를 결심했다.
광고 일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인터넷을 통한 재택근무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좀 곤란하더라도 곧 괜찮아 질 것이라는 판단에 마음을 굳혔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전원주택을 짓게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단지 조금은 조용한 변두리의 아파트나 단독주택을 구입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다시 전세를 얻을 생각이었다.
남편 문영화씨는 아파트를 염두에 두었지만 부인 김지나씨는 이를 극구 반대를 했다. 강아지를 좋아하고 텃밭을 일구는 등의 소일거리를 즐기는 그녀는 마당이 있는 집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들은 단독주택을 구하기로 하고 조건에 맞는 집을 찾기 시작했다. 인터넷 싸이트를 검색하기도 하고 직접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러는 과정 속에서 부동산 컨설턴트로부터 전원주택건축에 대한 제의를 받게 됐다. 처음 이러한 제의를 받았을 당시에는 생각지도 않던 일로 많이 망설여졌다. 하지만 여주에 있는 지금의 부지를 소개받고 전원주택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듣다보니 점점 마음이 그쪽으로 기우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이들의 기우는 마음의 발목을 자금문제가 붙들었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돈은 고작 전세금 4천만원. 이 금액은 부지매입부터 건축까지 소요될 비용에 비췄을 때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다. 그러나 그곳의 경치와 기타여건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기에 덜컥 땅을 계약해버렸다.
부지구입에 들어간 돈은 총 8천여만원(2백50평, 평당 33만원). 이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돈을 훨씬 초과한 금액이다. 다행히 남편 문영화씨가 재테크를 목적으로 사두었던 주식이 있어 이를 처분하고 또 직장에서 퇴직금 중간정산을 받아 간신히 모자란 돈은 매울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은 건축이 문제였다. 부지대금을 치르고 남은 돈은 겨우 3천여만원. 이 금액으로 그들이 원하는 집을 지을 수는 없었다. 이들이 염두에 둔 집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심플하고 깔끔한 느낌의 (주)영진미라클의 스틸하우스. 결국 이들 부부는 이자부담을 감수하고 은행융자를 받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7천만원이라는 은행 빚을 지고서야 이들은 신혼의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
남들보다 조금은 이르게 자신의 집을 가질 수 있고 조금은 빨리 전원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은행 빚에 대한 위안이었다. 하지만 집을 다 짓고 나서 막상 입주를 하니 너무도 기쁘고 뿌듯했다. 건축은 올 7월에 시작해 9월에 완공됐다. 처음 자신의 집을 짓는 이들 부부는 많은 부분에 있어 이것저것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우선 신세대 부부답게 거실을 넓게 설계했다. 그리고 거실에는 잡다한 가구대신 간단한 의자만을 놓고 많은 공간을 자유로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거실에 있는 창은 커다랗게 만들어 건물 앞으로 펼쳐진 들판과 산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게 하고 건물 앞부분을 길게 두르고 있는 데크로의 출입도 자유로이 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침실은 아담한 크기로 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혼의 행복함을 더해 줄 이 건물은 백색의 하디사이딩으로 외벽을 붙이고 아스팔트 싱글로 지붕을 마감해 심플한 색의 대비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이다.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부지면적: 2백50평
부지구입년도: 2000년
부지구입금액: 평당 33만원
공사기간: 2000년 7월∼9월(약 2개월)
건축면적: 30평(창고 10평 별도))
건물형태: 단층 스틸하우스
실내구조: 방 3, 거실 1, 다용도실, 화장실
벽체구조: 목조 우레탄 패널
외벽마감: 하디 사이딩 (흰색)
내벽마감: 석고보드, 벽지마감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온돌마루
건축비용: 평당 2백30만원
■ 설계 및 시공: (주)영진 미라클 주택 032-517-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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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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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청백리의 종가 아산 맹씨행단(孟氏杏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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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종가를 찾아서
조선 청백리의 종가 아산 맹씨행단(孟氏杏壇)
이 집은 구조적인 면에서 고려시대 사대부 살림집의 유형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다른 가옥과는 달리 특이한 것은 종보 위에 안으로 휘어진 ‘人’자 모양의 솟을합장이다. 이는 고려시대와 조선초기 건축에 흔히 쓰여진 기법으로 당시의 건물에는 거의 모두 이러한 솟을합장이 있다. 그 후로는 이런 구조를 잘 쓰지 않아 이런 솟을합장이 있는 건물은 고식에 속한다. 맹씨행단 안채에서 보이는 이 공포구조는 익공의 초기형식으로서 출목형 익공으로 발전하는 과도기적 형식으로 우리나라 목구조 발전단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충남 아산시 배방면 중리에 자리잡고 있는 이 집은 원래 최영 장군의 집이었으나 손녀사위인 맹사성에게 넘겨주면서 맹씨의 종가가 되었다.
맹사성은 고려 공민왕 9년(1360)에 수문전제학 희도의 아들로 태어났다. 자는 자명(自明). 호는 고불(古佛)로 고려 때 과거에 급제한 후 조선조에도 벼슬을 하였다. 그는 사람됨이 소탈하고 조용하여 엄하지 않아 비록 벼슬이 낮은 사람이 찾아와도 반드시 공복을 갖추고 대문밖에 나아가 맞아들여 윗자리에 앉히고, 돌아갈 때에도 역시 공손하게 배웅하여 손님이 말을 탄 뒤에야 들어왔다. 그는 효성이 지극하고 공복으로써 청백하여 조선의 대표적인 청백리로 여기고 있다.
이 집의 이름이 맹씨행단인 것은 집안 뜰에 맹사성 선생이 심어놓은 듯한 커다란 2그루의 은행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 집은 언제 지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대개 고려 말경에 처음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64년 보수공사를 할 때 대청 들보에서 먹으로 쓴 명문이 발견되었는데 1482년(조선 성종13)에 안채를 크게 보수했다는 기록과 임진왜란 후인 1642년(인조20)에 또 한차례 크게 보수한 기록, 그리고 집을 고칠 때 참여했던 장인(匠人)들의 이름이 밝혀졌다. 이 집은 이때 크게 바뀐 것으로 보인다.
고치기 전의 배치는 서북향이었으나 임진왜란 후 크게 보수한 뒤로 지금과 같은 북향이 되었다. 처음에 이 집을 지었을 때는 온돌이 아닌 맨바닥으로 만든 사대부 집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고려 때 이 지방에는 아직 온돌이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닥은 아마도 넓적한 바닥벽돌을 깔고 다른 한쪽에는 마루를 깔아두었을 것이다.
그 후 조선시대에 들어와 온돌방과 대청마루가 만들어지면서 크게 개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집의 뼈대까지 다 바꿀 수 없으므로 그전의 집구조를 바탕으로 구들과 마루를 들이는 형태로 변화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 집 구조에서 고려시대 사대부 살림집의 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런 점에서 이 집은 건축역사적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현재 맹씨행단에는 안채와 사당, 문간채, 살림채가 남아 있으며 그 중 가장 오래된 것이 안채이고, 이 안채는 국가에서 사적 제109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원래 정면쪽으로 부엌 2칸이 달려 있어 이곳에서 후손이 살림을 하고 있었으나 1970년 수리하면서 부엌을 헐어냈고, 이때부터 안채는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되었다.
지금은 안채 앞쪽으로 한단 아래에 살림채를 새로지어 후손은 여기에 거주하고 있다. 일제 때 신문기사에서 안채에 부엌이 달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마을의 풍수를 보면 설화산(雪華山)을 주산으로 하고, 배방산(排芳山)을 조산으로 하는 주작과 현무가 축선을 형성하는 일직선 위에 마을이 배치되어 있다. 주산인 설화산은 봉우리가 다섯이 있다하여 오봉산(五峯山)이라고도 한다.
조산인 배방산은 마을 앞 내수(內水) 건너편에 단정한 산세로 앉아있다. 설화산의 지맥 중 하나는 북으로 흘러 좌부동에서 끝을 맺으면서 좌청룡을 이루고, 다른 하나는 동편의 마리골 쪽으로 흐르면서 우백호를 만들고 있다. 따라서 마을의 좌향은 동북향이 되며 마을 정면으로 조산인 배방산이 위치하게 되는 것이다.
마을의 어귀는 동북방이 되어 서고동저(西高東低)의 형상이며, 좌우는 특별히 감싸주는 구릉이 없고 거의 마을과 비슷한 지세를 형성하고 있다. 마을 남측의 망경산과 태화산 사이에서 발원한 금곡천은 중간에서 또 하나의 지류와 합쳐서 마을 앞을 곧바로 지나간다. 금곡천은 북으로 흘러가다가 근대골내와 만나 온양천을 이루고 이 온양천이 다시 곡교천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 금곡천이 온양천과 만나는 지둥내가 풍수적 형국으로 내수구가 되고 온양천과 만나 곡교천으로 합류하는 윗배턱거리가 외수구(外水口)가 된다. 따라서 마을은 주산과 조산이 있고 내외수구가 형성되어 그 사이에 점지함으로서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풍수를 갖추는 형국이라 하겠다
. 맹씨행단은 마을 중간지점의 나지막한 구릉에 위치하고 있으며 건물이 배치된 대지도 전면이 낮고 후면이 높은 전저후고(前低後高)의 형상이다. 마을의 뒤를 병풍처럼 막아주고 있는 배산은 역시 설화산이며 그 줄기가 주변을 감돌아 내려오고 있다. 마을 안길은 조그만 개울을 끼고 나있는데 마을 중턱에서 개울 건너편에 솟을대문과 행랑채가 있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근래에 지은 종손의 살림집이 ‘ㄱ’자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 살림집을 보면서 우측에 석축이 있는데 석축 위에 고택의 안채가 위치하고 있다. 이 안채가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고려 때 만든 맹씨행단 안채이다.
정면4칸, 측면3칸의 ‘工’자형 평면으로 만들어진 안채는 대청을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방을 배치하였는데 평면상으로 보면 대칭으로 되어 있다. 단면 구조로 보면 높은 기둥을 하나 세운 1고주 5량집에 지붕 모양은 맞배지붕이다. 대청 앞으로는 퇴칸을 두고 퇴칸을 제외한 대청 앞뒤는 모두 문을 달아 두었다.
대청의 양 측면에 각각 2개씩의 온돌방을 배치하였는데 전면의 것은 2칸으로 큰 방이고, 후면 1칸은 작은 방이다. 큰방의 경우 정면으로는 창호를 두지 않고 대청과 전퇴방향, 양측면으로 출입문과 봉창을 설치하였다. 다른 가옥과는 달리 특이한 것은 종보 위에 안으로 휘어진 ‘人’자 모양의 솟을합장을 세워 종도리를 받치고 있는 점이다.
이러한 솟을합장은 고려시대와 조선초기 건축에 흔히 쓰여진 기법으로 당시의 건물에는 거의 모두 이러한 솟을합장이 있다. 그 후로는 이런 구조를 잘 쓰지 않아 이런 솟을합장이 있는 건물은 고식에 속한다. 맹씨행단 안채에서 보이는 이 공포구조는 익공의 초기형식으로서 출목형 익공으로 발전하는 과도기적 형식이며 우리나라 목구조 발전단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안채의 우측 뒤쪽에 담으로 둘러싸인 사당이 위치하고 있다. 안채 주위에 돌담이 둘러져 있고 다시 행랑채와 살림집, 사당을 전부 둘러싸는 담이 바깥으로 한겹 더 둘러져 있는 2중 울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뜰에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수석으로 정원을 꾸미고 정원 가운데는 커다란 은행나무가 연륜을 과시하고 있다.
이 집을 비롯한 마을 안의 몇몇 집들이 남향을 하지 북향을 하고 있는 것은 마을에서 볼 때 설화산을 주산으로, 배방산을 조산으로 하는 풍수지리를 따랐기 때문이다. 집을 특별히 잘 꾸미려 하지 않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돌과 나무로 정원을 꾸민 것에서 집주인의 순수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둘러진 주변 경관은 그 자체로 바깥뜰이고, 집 가까이 심어둔 나무와 돌은 안뜰이 된다.
이렇듯 자연과 친화하는 선조들의 태도에서 우리는 자연을 사랑하는 선조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으니 청백리가 절로 만들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맹사성은 집 뒤에 구괴정을 짓고 영의정 황희, 우의정 허조와 함께 이곳에서 교류하였는데 당시의 정자는 없어지고 근래에 새로 지은 정자만이 옛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다.田
■ 글·사진 이왕기(목원대학교 건축도시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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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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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설계미 돋보이는 일본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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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주택
Japan
아기자기한 설계미 돋보이는 일본의
주택
일본에서는 최근 철골구조의 주택건축이 유행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집들이 일본에서 흔한 삼나무(스기)를
이용해 기둥을 세우고 보를 걸치는 전통적인 축조방식으로 지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러 업체에서 개량된 기둥-보
구조방식과 조립 방식을 개발해 많은 집들을 짓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단독주택 건설전문업체인 다이와 하우스의 경우
전통적인 구조방식의 주택공법을 응용해 철골축조-패널 병합방식의 주택을 짓고 있다. 이 방식은 철골구조(기둥)에 두 개의
내력 패널 frame을 끼워 넣어 전체 구조를 일체화시키는 방식으로 주택의 안전성을 높였다. 설계에 있어서 일본집들은
특히 실용적이다. 모든 공간을 쓰임새 있게 활용했을 뿐 아니라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감각적인 미를 최대 살리고 있다.
1층과 2층의 연결이 자연스럽고 방마다 독립적인 형태로 연결되어 있다. 최근에 지은 집들은 과거에 비해 거실과 부엌의
비중이 커지고 있으며, 창문의 크기와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있다.
글 진선영 / 자료제공 일본 다이와하우스
Plan
No.1
Point
수납공간을 각각의 방에 설치해 공간활용을
최대한 살려 설계.
1층면적:48.90㎡
2층면적:50.56㎡
연면적:99.46㎡(30.08평)
Plan
No.2
Point
여유있는 안방으로 부부끼리 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
1층면적:58.95㎡
2층면적:60.60㎡
연면적:119.55㎡(36.16평)
Plan
No.3
Point
여유있는 거실엔 많은 손님을 초대해 파티를 열 수 있도록 설계
1층면적:51.39㎡
2층면적:53.04㎡
연면적:104.43㎡(31.59평)
Plan
No.4
Point
계단 밑의 수납장이 돋보이며 집안 전체적으로 공간 활용을 최대한 살리도록 설계.
1층면적:57.24㎡
2층면적:53.04㎡
연면적:110.28㎡(33.35평)
Plan
No.5
Point
응접실과 접한 외실에 다다미를 깔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공간 활용을 편리하게 설계.
1층면적:57.24㎡
2층면적:58.89㎡
연면적:116.13㎡(35.12평)
Plan
No.6
Point
1층을 거실 위주로 설계한 반면 2층은 독립성을 강조해 방으로 구성.
1층면적:58.09㎡
2층면적:58.89㎡
연면적:116.98㎡(35.38평)
Plan
No.7
Point
거실에 넓은 여유 공간을 마련해 손님이 왔을때 여유롭고 즐겁게 사용하도록 설계.
1층면적:63.09㎡
2층면적:64.75㎡
연면적:127.84㎡(38.67평)
Plan
No.8
Point
목욕하고 난 후 그대로 침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편리하게 설계.
1층면적:63.09㎡
2층면적:64.75㎡
연면적:127.84㎡(38.67평)
Plan
No.9
Point
안방엔 컴퓨터 코너와 함께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여유있게 설계.
1층면적:68.94㎡
2층면적:64.75㎡
연면적:133.69㎡(40.44평)
Plan
No.10
Point
넓은 응접실에 물건을 넣을 수 있는 수납장을 마련해 합리적으로 설계.
1층면적:52.27㎡
2층면적:53.87㎡
연면적:106.14㎡(32.10평)
Plan
No.11
Point
아기자기하게 설계한 1층의 공간활용이 돋보이는 설계.
1층면적:58.89㎡
2층면적:60.55㎡
연면적:119.44㎡(36.13평)
Plan
No.12
Point
안방을 여유있는 공간 활용이 가능하도록 센스 있게 설계.
1층면적:59.75㎡
2층면적:60.55㎡
연면적:120.30㎡(36.39평)
Plan
No.13
Point
독립형의 부엌이 특징으로 손님이 오거나 가족이 식사할 때 편리하도록 설계.
1층면적:60.60㎡
2층면적:63.92㎡
연면적:124.52㎡(37.66평)
Plan
No.14
Point
여유있고 차분한 목욕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2층에 욕실을 설계.
1층면적:66.57㎡
2층면적:60.55㎡
연면적:126.12㎡(38.15평)
Plan
No.15
Point
2층에 비교적 넓게 안방을 설계해 최대한 독립성을 강조.
1층면적:59.75㎡
2층면적:60.55㎡
연면적:120.30㎡(36.39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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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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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송의 구불구불한 자연미 살린 2층 개량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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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 있는 집
육송의 구불구불한 자연미 살린 2층 개량한옥
이 집의 설계는 건축주가 직접 했다. 물론 설계사무소에 의뢰해 제작한 설계도처럼 구체적이고 치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는 머릿속에 있는 자신의 집을 불화를 그려내듯 도화지에 토해냈다. 그가 그려낸 것은 외형상에 있어서는 분명 전통한옥이었다. 기와를 가지런히 얹은 모임지붕 (여러 지붕이 맞물려 모여있는 형태)에 통나무로 골조를 세우고 황토벽돌을 가지런히 쌓은 기와집. 그러나 평면구성에 있어서는 전통한옥보다는 현대주택의 편리함을 담고 았다.
사람들이 산을 찾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저 산이 좋아 오르는 이가 있고 무언가 새로운 다짐을 위해 때론 자신을 시험하기 위해 산을 오른다. 그리고 또 하나 산을 찾는 이유는 자신이 하는 일에 좀더 정진하기 위함이다. 산은 무언가에 몰두하기에 알맞은 장소이다.
아니 그 어느 곳이라도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는 곳이라면 인간은 편안함 속에서 사고의 깊이를 한층 더할 수 있다. 이는 사람도 자연의 일부로 자연 속에서 가장 완벽한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을 쓰는 이나 그림을 그리는 이와 같이 예술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또 하나의 혜택이다.
탱화를 그리는 박갑용씨는 5년전 그림에 몰두하기 위해 이곳 청평을 찾았다. 복잡한 서울에서는 왠지 작업 중에 생기는 잡념을 떨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가족을 남겨둔 채 홀로 청평에 들어왔다.
서울과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니었기에 이곳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작업은 이곳에서 생활은 서울에서라는 단순한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것은 말 그대로 생각뿐. 작업이 늦어질 때면 작업실 한 귀퉁이에서 새우잠 자기가 일수였고 가족의 얼굴은 일주일에 한번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이곳에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생활공간을 마련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또 가족을 위해서도 답답한 서울보다는 공기도 맑고 한적한 이곳에 전원주택을 짓고 함께 사는 것이 좋을 듯 싶었다.
처음에는 작업실을 개조해 생활공간을 마련해 볼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보다 이왕이면 가족에게 좀더 나은 집을 마련해 주고싶었다. 때마침 군청에서는 농촌 문화마을 육성사업으로 패키지마을 전원주택단지를 분양하고 있었고 분양가격도 저렴해 그곳을 선택하게 됐다.
물론 그곳의 입지여건도 그의 선택에 크게 한목했다. 앞으로는 북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뒤에는 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그야말로 배산임수의 명당자리에 지금 공사중인 전철이 완공되면 서울로 이어지는 교통도 좋아진다.
무엇보다도 작업실과의 거리가 가까워 마음에 들었던 그는 98년도 27명의 조합원과 함께 이곳 부지(준농림 전)를 평당 10만원에 공동구입했다. 이는 당시 비슷한 조건의 인근부지의 시세가 25~30만원을 호가하는데 비해 월등히 싼 가격이었고 또 마을 부지의 전용을 비롯 토목공사, 상하수도 등 기타부대시설도 군청에서 해 줌으로써 그로 인한 비용절감도 상당했다.
박갑용씨는 이들 부지중 입구쪽 전망이 가장 좋은 위치의 땅 1백40평을 분할 받았다. 분할은 마을 조합원이 모두 모인 가운데 제비뽑기로 결정되었는데 그는 이처럼 좋은 곳의 땅을 분할 받게된 것을 종교적 의미와 결부시킨다.
건축은 작년 4월에 시작되었는데 공사는 건축주 박갑용씨의 직접 진두지휘하에 진행됐다. 건축에 대한 경험이나 이론이 전무한 그가 직접 건축을 할 수는 없었지만 자신이 구상한 것을 최대한 반영해 집을 짓고 싶었기에 이러한 조건으로 업자와 계약을 하고 공사에 들어갔던 것이다.
설계 역시 그가 직접 한 것이다. 물론 설계사무소에 의뢰해 제작한 설계도처럼 구체적이고 치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는 머릿속에 있는 자신의 집을 불화를 그려내듯 도화지에 토해냈다.
그가 그려낸 것은 외형상에 있어서는 분명 전통한옥이었다. 기와를 가지런히 얹은 모임지붕에 통나무로 골조를 세우고 황토벽돌을 가지런히 쌓은 기와집. 그러나 평면구성에 있어서는 전통한옥보다는 현대주택의 편리함을 담았다.
1층에 중앙거실을 중심으로 안방과 안방화장실, 주방, 작은방, 욕실, 서재 겸 작업실을 방사형으로 배치하고, 2층에는 작은방 하나와 화장실을 두었다. 계단은 주방 옆으로 최대한 차지하는 공간을 작게 해 설치했는데 이러한 평면구성은 편리함을 중심으로 한 공간활용이 돋보이지만 구성이 단조롭고 특히 계단이 좁고 가파른 것이 흠이다.
이 집은 곳곳에서 자연미에 중점을 두고 전통한옥의 옛 멋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히 드러난다. 골조로 쓰인 통나무는 강원도에서 자란 육송으로 거의 다듬지 않은 상태로 사용돼 거치른 나무결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리고 벽체는 강원도 폐가에서 가져온 황토벽돌을 안팎에 2중으로 쌓았는데, 외벽은 특별한 마감을 하지 않아 황토의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나고, 내벽은 한지로 마감해 옛 멋이 물씬 풍긴다.
특히 안방과 작은 방에 사용된 한지는 생화(生化)를 직접 넣어 만든 것으로 문양이 자연스럽고 벽에 가까이 다가가면 꽃향기가 베어나는 듯 하다. 창은 통나무 원목으로 틀을 짜고 한옥에 잘 어우러지는 완자창문을 달았다. 이 또한 전통한옥의 양식대로 한지를 발랐는데 단열의 문제로 유리창을 하나 더 달아 조금은 옛 멋이 삭감됐다.
건축주 박갑용씨는 이 집과 조금 떨어진 곳에 별도의 작업실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작업은 그곳에서 이루어지지만 간혹 서재에서도 작업을 한다. 이날도 그는 불화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12월 겨울의 한가운데에서 머리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로 열중하는 그의 모습은 집중이란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새삼 일깨워준다.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하천리 패키지마을
부지면적: 준농림(전) 1백 40평
부지구입년도 및 금액: 1998년, 평당 10만원
건축면적: 48평(1층 42평, 2층 6평)
건물형태: 2층 개량한옥
실내구조: 1층- 거실, 서재, 안방, 안방화장실, 작은방, 접대용화장실, 주방
2층- 작은방, 화장실, 다용도실
골재: 오일스텐으로 처리된 강원도산 육송
벽체구조: 황토벽돌
내벽마감: 한지(안방, 작은방- 생화를 삽입한 특수한지)
바닥재: 황토 처리 후 온돌마루
창호재: 육송, 한지를 바른 나무로 된 빗살완자창, 유리
지붕마감: 양기와
건축비: 총 1억5천만원(평당 3백만원) 조명, 심야보일러, 싱크대 및 가구 포함
난방형태: 심야보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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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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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전 평당 1전에 마련한 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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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집
“34년전 평당 1전에 마련한 땅입니다”
내린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북쪽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양양군 서면 복령산에서 발원하여 홍천군 내면 광원리에서 창촌리로 흘러드는 자운천과 합류하여 이루어지는 이 내린천의 물줄기에는 많은 산과 오염되지 않은 하천이 있다. 특히 내린천에 합류되는 방태천의 발원지인 인제군 점봉산 자락에 있는 진동계곡의 설피마을은 오지탐험으로 유명한 곳이다.
설피란 눈 쌓인 한겨울에 발이 눈에 빠지지 않도록 신 위에 덧신는 신발을 말한다. 설피마을이라는 이름은 설피를 삼는 나무를 경작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설피를 키울 정도라면 분명 눈이 많은 산간지역일테고 그것만으로도 벌써 오지의 냄새가 물씬 풍겨난다.
정확히 행정구역상으로 인제군 기린면 진동 2리에 속하는 이 마을은 강원도 지방의 대표적인 작물인 감자와 옥수수를 재배하며 살아가는 산간마을이다. 사실 마을이라고는 하지만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얼른 마을이라는 느낌이 와 닿지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여느 마을처럼 집들이 한데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20리에 걸쳐 듬성듬성 자리하고 있으니 당연하다. 이러한 설피마을에 타지에서 흘러 들어와 지금은 마을 터줏대감으로 군림(?)하는 이가 있다.
바로 이상우씨가 그 주인공인데, 이곳에서 조그마한 민박집을 운영하며 설피를 재배하는 농사꾼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상우씨는 원래 서울사람으로 농사와는 거리가 먼 공학도였다. 그런 그가 이곳 설피마을과 인연을 맺게 된 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지금부터 34년 전, 그는 산업연수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려는 외국인 4명으로부터 여행안내를 부탁 받고 그들과 함께 전국일주를 하게 됐다. 서울에서 시작된 여행은 설악산 신흥사를 거쳐 오대산으로 이어졌는데 그 길목에 설피마을이 있었던 것이다.
당시 길조차 제대로 닦여있지 않은 그야말로 산중 오지마을 이었지만 넓은 분지에 황금빛 갈대가 초원을 이루는 풍경만은 실로 절경이었고 그 모습에 반한 일행은 잠시 쉬어간다는 것이 그대로 3일을 보내게 됐다. 그때 이상우씨는 함께 했던 일본인 이치하마씨로부터 일본의 경우를 빌어 ‘이제 서울은 10~15년쯤 뒤에는 환경문제로 사람이 살만한 곳이 못되니 이런 곳에 땅을 사두면 좋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평소 농사를 지으며 전원에서 살아가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그렇지 않아도 이런 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때문에 머무는 동안 자신이 전원생활을 시작하기에 마땅한 자리를 물색했고 여행을 마치고는 곧바로 설피마을을 다시 찾았다. 마음에 둔 땅을 구입하기 위함이었는데 불행히도 지주는 땅을 팔려는 의사가 전혀 없었다.
설득을 해보기도 했지만 지주의 의지가 너무 완강해 그는 연락처만을 남기고 다시 서울로 돌아 올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간 그는 1년을 흘려보냈고 그러는동안 설피마을은 머리속에서 까맣게 잊혀졌다.
그러던 어느날 갑작스레 설피마을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왔다. 그때 그 지주로부터 지금 땅을 팔려하는데 구입할 의사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는 쾌재를 부르며 만사를 제치고 설피마을로 향했고 그렇게 해서 그는 67년 드디어 설피마을에 있는 토지 2천평을 평당 지금은 생소한 단위인 ‘1전’에 구입했다.
이 후 그곳으로 이주한 그는 조금씩 땅을 구입해 나가기 시작했고 77년도에는 평당 3천원에 1만평을 구입함으로써 장장 10년에 걸쳐 설피농장으로 이용할 부지 총 4만평을 마련했다.
해발600m 고산지대의 도로도 없는 맹지를 구입해 나가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기는 이도 많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그 곳의 투자가치를 확신했고 꼭 재테크 차원이 아니라도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것을 원했기에 과감히 실행했다. 그러나 이곳 생활은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도로가 없어 한동안은 문명생활보다는 원시 자급자족생활을 해야만 했다.
이곳에 도로가 개통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이다. 그리고 설피마을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90년대말 내린천댐 개발이 백지화되고 진동리 상단에 양양 속초 주민의 식수공급을 위한 소형댐의 공사가 시작되면서이다.
이때부터 외지인의 발길이 잦아졌고 더불어 설피마을은 고랭지 채소와 당기 등 약초 재배로 고수익을 올리고 또 민박 등을 통해 부수입을 올리는 부농마을이 됐다. 현재 설피마을은 양지쪽 밭 평당가격이 10만원을 호가하는데 이마져도 매물이 동난 상태이다. 설피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세군데로 나뉜다. 양양군 오색초등학교 앞 개울을 건너 계곡을 10리쯤 거슬러 올라가면 단목령이 나오는데 이곳을 넘어가면 마을로 들어갈 수 있다.
또는 인제군 기린면 진동 1리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방법이 있고 양양군 서림에서 조침령을 넘어가도 마을에 다다를 수 있다. 이중 가장 빠르고 길 찾기도 쉬운 방법이 단목령을 넘어가는 것이다. 오색초등학교에서 단목령까지 1시간 30분이 걸리고 다시 단목령에서 설피마을까지도 족히 2시간이나 걸린다. 그야말로 지극한 정성이 없다면 엄두도 낼 수 없을만큼 먼 거리를 찾아 들어가야 하는 마을이다.
오늘도 설피마을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접대하면서 즐거운 오후의 한때를 보내고 있는 이상우씨는 그저 사람이 찾아온다는 것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을 다녀가는 사람들은 언제고 다시 이곳 찾게되는데, 이는 설피마을의 자연경관이 주는 인상이 너무도 강렬하기 때문이다라는 것이 이상우씨 말이다.田
■ 글·사진 김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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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