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인테리어Home >  주택&인테리어
-
[LIVING INTERIOR]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높은 곳에 위치한 부지는 광활한 풍광을 가진다. 주택은 이러한 조망을 120% 살리고자 좌우 긴 형태로 앉혔다. 특히, 2층 테라스를 두르는 ㄷ형태의 전면 가벽은 단조롭지 않은 간결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모던의 대표인 블랙과 화이트를 조합해 입면 색상을 계획했다. 실내는 3대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담았다. 공용 공간은 문으로 막힌 곳 없이 시각적인 개방감을 가진다. 개인 공간은 자녀와 손님을 고려해 공용 공간과 명확히 분리해 배치했다. 그러면서도 중간에 가족실이나 작은 주방을 마련해 완전히 단절된 느낌은 들지 않도록 조성했다. 이렇게 주택은 심플하지만 커뮤니티와 프라이버시를 둘 다 갖춘 드림하우스가 되어 가족을 맞이한다. 글 이소이(㈜윤성하우징 마케팅기획팀 주임)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윤성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가평군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324.89㎡(98.28평) 1층 108.89㎡(32.94평) 2층 127.66㎡(38.62평) 포치 24.99㎡(7.56평) 테라스 45.62㎡(13.80평) 설계 및 시공 ㈜윤성하우징 1566-0495 www.yunsunghousing.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녹스탑 징크 라이트그레이(포스메탈) / 벽 - 크레타스 L 화이트, 블랙(도레이) / 데크 -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실크 벽지 / 벽 - 친환경 실크 벽지 / 바닥 - 1층_포셀린 타일, 2층_원목 마루 계단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조명 LED 조명 도어 예림도어 창호 시스템창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 현관은 개성 있는 블랙, 그레이, 화이트 톤의 패턴 타일을 사용했다. 여기에 천장 끝선에 맞춘 화이트 톤 수납장이 모던함을 더한다. 천장에 설치한 골드 톤 포인트 조명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바닥과 벽에 같은 색상의 마감재를 적용해 확장된 공간감을 가진다. 곡선의 천장 등 박스는 부드러움과 우아함을 가미하면서 주방과 분리된 효과를 준다. ◆주방◆ 메인 주방은 조리 동선의 편의를 고려해 수전을 설치한 아일랜드를 마련했다. 네이비 색상을 적용한 주방 가구는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단을 낮춰 설치한 천장 매립 등과 포인트 조명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침실◆ 침실은 전체적으로 녹색 계열로 통일했다. 목공 작업을 통해 붙박이장과 헤드월을 만들어 감각적인 요소를 추가했다. 헤드월에 설치한 심플한 간접 조명은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우더룸◆ 거실과 인접하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벽면에 화이트 톤 패턴 타일과 바닥에 블루 톤 스페인 타일을 조합해 구성했다. 디자인 거울 후면에 설치한 간접 조명은 유광 타일에 반사되어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계단실◆ 화이트 톤의 비정형 난간은 독특한 느낌을 준다. 계단 위쪽에 계획한 긴 고정창은 오르내리는 동안 무겁지 않은 개방감을 부여한다. 멀바우 목재를 사용한 계단은 화이트 톤 벽체와 조화를 이루며 차분한 느낌이다. ◆가족실◆ 벽체 화이트 톤과 바닥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천장에는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로 조성했고, 실링팬을 마련해 기능적인 포인트를 더했다. 서재로 통하는 간살 도어는 앤티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브주방◆ 서브 주방은 상부장을 제외하고 우드 선반을 마련해 열린 시선을 선사한다. 여기에 높이가 다른 펜던트 조명을 설치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분위기를 해결했다. 블루 톤을 적용한 주방기구는 공간의 존재를 배가시킨다. ◆서재◆ 서재는 주택 전면에 통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맞춤 제작한 책장과 책상이 마치 이곳에 원래 있던 것처럼 보인다. 몰딩을 덧댄 우물천장은 과하지 않은 포인트 요소다. ◆기도실◆ 기도실은 차분한 톤의 벽지와 아늑한 우물천장이 조화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시선이 집중되는 목재가구는 세련된 포인트를 준다. 특히, 간살 도어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매력적이다. ◆테라스◆ 테라스는 천장 목재 루버에 맞춰 바닥에 붉은 벽돌을 적용해 통일감을 줬다. 블랙 톤 프레임과 유리로 조합한 난간은 공간에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
[STYLING INTERIOR]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이미 수년 전 같은 동네에 오리지널 미국식 주택을 짓고 생활 중이던 건축주. 이번 주택은 조용하고 차분한 경기도 용인 단독주택 단지에 지은 그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건축주는 세련되고 균형 있는 외부 형태와 4인 가족이 생활하기에 부족함 없는 규모를 요구했다. 내부에는 넓은 거실과 미국식 주방 그리고 영화 및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을 원했다. 특히, 2층까지 오픈한 플레이룸은 서재에서 내려다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1층이 커뮤니티를 위한 공용 공간이라면, 2층은 가족 구성원을 위한 사적 공간으로 계획했다. 글 박은옥(㈜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245.69㎡(74.32평) 1층 136.83㎡(41.39평) 2층 108.86㎡(32.93평) 다락 27.75㎡(8.39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EPS몰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벽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바닥 - 지하_강마루, 1층_대리석 패턴 타일, 원목마루, 2층_강마루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더존테크,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미송집성목 / 챌판 - 도장 / 난간 - 디자인 난간 조명 디자인 조명 도어 중문 - 제작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독일식 3중 유리 ◆현관◆ 집에 들어와 제일 먼저 마주하는 현관은 개방감을 위해 높은 천장으로 계획했다. 골드 프레임이 눈에 띄는 중문 또한 높게 제작해 웅장함을 더했다. 바닥 대리석 타일은 전실과 일체화해 연장된 느낌을 연출했다. ◆거실◆ 거실은 바닥에 짙은 브라운 원목마루를 적용하고 벽체에 화이트 톤 마감재를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면 하부와 우물천장에 클래식한 디자인의 몰딩을 계획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주었다. 돌출된 중앙 벽난로와 벽면 단차 또한 공간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주방◆ 주방은 미국식으로 크게 계획했다. 중앙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편의를 더한다. 짙은 그레이 톤 가구와 벽면 화이트 패턴 타일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식당과 일체화한 바닥 패턴 타일은 밝고 경쾌하며, 공간이 연장된 느낌을 준다. ◆식당◆ 식당은 주방과 분리해 계획했다. 천장 중앙에 설치한 간접 등박스와 샹들리에 조명은 오붓한 분위기를 돕는다. 전면에는 외부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식사할 수 있도록 통창을 설치했다. ◆플레이룸◆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은 2층까지 오픈하고 높은 벽면에 대형 책장을 제작해 대저택 서고 같은 분위기다. 서재의 곡선 바닥과 난간이 플레이룸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계단실◆ 계단실은 블랙 톤을 적용한 디딤판과 화이트 톤 벽체가 대비된 세련된 느낌이다. 둥근 모양의 시작 계단과 디자인 난간은 더욱 클래식함을 가미한다. ◆안방◆ 안방은 헤드월에 웨인스코팅으로 디자인하고 골드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고급스러움을 담았다. 블랙 톤 강마루와 천장의 간접 등박스는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기 순환을 위해 실링팬도 함께 설치했다. ◆침실◆ 자녀가 사용하는 침실은 각각 은은한 컬러 벽지를 사용해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조성했다.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침대 위쪽에 마련한 천창이 특징이다. ◆서재◆ 1층 플레이룸이 내려다보이는 서재는 지붕의 사선 형태를 내부에 그대로 살려 계획했다. 여기에 천창을 설치해 개방감을 주었다. 블랙 톤 강마루와 딥 그린 톤 포인트 벽지는 공간에 대비된 매력을 더한다.
-
[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이 주택은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은 모던한, 우측은 웅장한 두 가지 매력을 함께 가진다. 두 외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프라이버시와 개방감을 적절하게 만족시키며 가족 구성원이 많은 건축주의 고민을 해결한다. 인테리어는 외부 풍경을 중심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타일과 조명을 설치해 산뜻하고 감각적으로 연출했다. 가구 또한 불필요한 공간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제작인 노블핏으로 마련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72.00㎡(203.28평) 건축면적 134.40㎡(40.66평) 연면적 232.38㎡(70.33평) 1층 126.93㎡(38.40평) 2층 111.89㎡(33.85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롤 슁글 / 벽 - 세라믹 타일,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가등급 220㎜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가등급 140㎜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125㎜ ◆현관◆ 현관은 좌우에 자체 맞춤 가구로 구성했다. 중문은 방음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3연동 초슬림 도어로 내부를 산뜻하게 맞이한다. 화이트와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첫인상을 준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중문 초슬림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하이실링 거실은 위아래 채광창을 통해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벽 한쪽에는 유광 천연 대리석을 사용한 아트월을 계획해 대비된 포인트를 주었다. 천장은 우물 형태에 간접조명을 장식하고 대형 샹들리에 조명을 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아트월 천연 대리석 ◆주방◆ 가족 구성원이 많은 만큼 수납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가구는 노블핏으로 자체 제작했다. 천장 끝선에 맞춰 깔끔하면서 공간 낭비를 줄였다. 중심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효율을 더하면서 홈바 기능도 겸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매입등, 간접조명 ◆식당◆ 식당은 주방과 기능을 분리했지만 천장과 바닥 마감을 일체화해 확장된 느낌으로 연출했다. 개구부가 있는 벽체를 사이에 두고 거실과도 나눠 오붓한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했다. 블랙 톤 테이블과 천장 포인트 조명이 모던하면서 고급스럽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포인트 조명 ◆게스트룸◆ 게스트룸은 공용 공간으로의 동선 편의를 위해 현관 가까이에 배치했다. 편안한 휴식을 위해 침실과 수납장을 마련하고 외부를 조망할 수 있도록 넓은 창을 설치했다. 블루 톤 실크 벽지는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파우더룸◆ 복도 끝에 넓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인테리어의 은은한 멋이 드러나도록 우드 아트월과 조명을 조합한 구성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모자이크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실◆ 계단실은 단순히 이동을 위한 좁은 공간이 아닌 분위기를 변화시킬 매개체로서 의미를 부여했다. 현관 및 2층 테라스와 마주한 계획으로 채광이 잘 들어온다. 유광 대리석을 사용한 계단재로부터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Interior Data 벽 도기질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 멀바우 집성목 위 투명 도장 ◆가족실◆ 가족실은 전면에 세로 창과 후면에 긴 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짙은 톤으로 계획한 바닥과 벽은 차분함을 자아내며, 한쪽에는 우드 아트월로 포인트를 주었다. 난간 하부에는 수납장 형태로 디자인해 정리에 편의를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포셀린 타일, 템바보드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포함한다. 베이지 톤 친환경 벽지와 짙은 톤 강마루는 따뜻하면서 모던한 느낌을 준다. 벽체에 맞춰 노블핏으로 제작한 가구는 더욱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욕실◆ 욕실은 타일과 욕조에 화이트 톤을 적용한 반면, 블랙 톤 수전을 설치해 대비된 색채감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프레임리스 거울 상부장 또한 군더더기 없는 분위기의 연출을 돕는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SMC 평천장
-
[NATURALLY DWELLING]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재료의 진정성-목재편(1) 민예령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실내건축을 “자연의 좋은 것들을 실내로 적절하고 올바르게 옮겨오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에는 자연적인 자재를 사용한 디자인, 시공이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든다는 신념을 전제한 것이다. 흔히 이러한 태도는 친환경 또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수식어를 갖는다. 하지만 이를 친근한 언어로 옮기면, 건강하고 편안하며, 아름다운 집을 가꾸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섹션에서는 민예령 디자이너의 친근한 문체를 통해 자연주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편집부) 글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가장과 대체 가장假裝 과 대체代替의 개념은 실내 디자인 역사에서 매우 오래된 화두입니다. 어쩌면 무엇인가를 ‘가장한다’ 라는 것은 인류사에서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하나의 정형화된 행위일지도 모릅니다. 화폐나 명품 제품도 끊임없이 위조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대리석이 생산되지 않던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건물을 대리석으로 마감한 고전주의 양식을 재현하기 위해 목재 위에 대리석 질감을 내는 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체와 가장은 디자인 분야에서 항상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건축가 존 러스킨(John Ruskin, 1819~1900)은 건축 또는 실내건축에 있어서 위조(Deceit)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거짓된 구조나 지지 방식을 제시하거나, 표면을 칠해서 본래 재료를 다른 재료처럼 보이게 하는 행위이다.” 1) 실내건축 및 마감에 있어서 ‘표면에 대한 속임수’는 재료의 진정성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특정 재료가 가진 특성을 사용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비용이나 시간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 재료가 가진 진정성이 아니라 표면적인 성질 하나만을 표현하는 ‘재료적 가장’의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특정 재료를 특정 공간에 사용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재료의 진정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재료를 쓴다면 그것은 그 재료의 ‘물성’ 과 ‘특성’을 공간에 반영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재료의 표면 특성이 그 재료를 사용하는 이유라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그 재료가 가진 물성과 특성을 버리는 것이라면 이 ‘위장’에 대해서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싸고 그럴듯한 자재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표면적인 미관에 대한 욕심은 거짓 재료의 사용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필자는 이러한 행위가 너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꼭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거짓 재료가 목재와 관련된 것이라면 더더욱 많은 문제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재료의 진정성 건축 자재는 건축 공간의 본질과 특성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이 같은 재료가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첫째는 상징성입니다. 어떠한 자재를 고를 때, 그 자재는 나름의 시각적 상징성을 가집니다. 나무 혹은 원목을 사용한다면, 이때 사용한 자재는 나무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무처럼 보이는 것은 나무가 아닙니다. ◇ 둘째는 기능적 진정성입니다. 가짜를 사용하면 특정 재료가 가진 기능적 특성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대리석처럼 보이기 위해 칠을 한 나무는 절대로 그 대리석의 단단함과 차가운 성질을 표현해내지 못합니다. 나무가 아닌데 나무 무늬의 비닐을 가공한 마루는 절대로 나무가 가지는 그 보행감이나 질감 등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합니다. 원재료나 자재를 그렇게 보이는 재료로 대체하는 것은 그 재료의 물리적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셋째는 인간과 환경에 대한 진정성입니다. 가짜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플라스틱(데코타일 등의 바닥재)이나 비닐(실크 벽지나 필름)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는 곧 썩지 않는 환경 쓰레기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공정에서는 다양한 화학재료를 다량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나무무늬를 내기 위해 코어재에 합성수지를 가공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이처럼 주변에서 재료의 본성을 잃은 채 마감된 공간을 흔하게 볼 수 있을 겁니다. 원목처럼 보이지만 나무무늬 비닐이나 합성수지를 씌운 부엌장, 진짜 마루처럼 보이는 강마루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 자연주의 건축가 쿠마 켄고(Kuma Kengo, 1954~)는 그동안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었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어떻게 보이는가’에만 집중한 것은 아닌가라고 묻습니다. 말하자면, 겉치레나 표면적인 효과를 위한 기술만으로 경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목재의 기능: 신체 활동 감각과의 관계 목재는 동서양 건축사를 통틀어 가장 최초로 사용된 건축 재료입니다. 현재에도 가장 주요할 뿐만 아니라, 실내 마감재나 가구 재료로 널리 사용됩니다. 목재는 여러 형태를 표현할 수 있고,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활환경에 여러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그러한 기능들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목재에서 느낄 수 있는 신체감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1.시감각 목재는 시각적 피로감을 줄여주는 자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진짜 목재가 아니면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무늬와 색감, 특유의 광택이 사람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온냉감 목재는 눈으로 볼 때뿐만 아니라, 신체와 접촉했을 때에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영하의 날씨에서 금속 철봉을 손으로 잡는 것은 어렵지만, 목재인 각목은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3.촉감 목재의 요철과 마찰 특성은 인체에 친화적입니다. 다시 말해, 목재를 만질 때 인체에 전달되는 느낌은 거부감이 전혀 없고 편안함을 줍니다. 4.청감각 목재는 흡음 능력이 뛰어나기도 합니다. 충격음이 발생하였을 때 시간 경과에 따라 음의 감쇄를 비교하면, 목조 공간 내에서 음은 콘크리트 공간에 비해 짧은 시간에 흡수돼 감쇄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그 잔향시간이 짧아 청감각에 좋은 효과를 냅니다. 5.보행감 목재 바닥은 충격을 흡수하고 적절한 탄력성을 나타냄으로써 인체에 부담을 최소화합니다. 목재의 기능: 실내 환경과의 관계 실내 환경과 관련해 목재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기능이 있습니다. 1. 온도조절 목재는 우수한 온도조절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목재 자체는 따뜻한 성질의 재료라 석재나 금속재와 같은 다른 천연 재료에 비해 따뜻한 온도를 유지합니다. 2. 습도조절 목재는 공기 중의 습도에 따라 수분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재로 구성된 실내의 습도 변동은 다른 재료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게 됩니다. 3. 정화 기능 흔히 목재는 숨 쉬는 자재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실내의 유해 물질 성분을 빨아들이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4. 벌레 퇴치 자작나무와 같은 특정 수종은 해충을 없애는 능력이 있습니다. 수종 특유의 냄새가 해충의 생식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 역시 실내 환경의 질을 개선하고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5.살균성 목재는 피톤치드 등 유익한 성분을 방출합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만들어내는 살균성을 띠는 휘발성 유기물을 일컫습니다. 피톤치드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없앨 뿐만 아니라,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소염이나 통증 완화, 면역력 증강 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피톤치드는 실내 내장재로 원목을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 중 하나입니다. 목재는 인간의 생활환경에 안정성과 쾌적함, 치유 등 다양하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실내 마감재입니다. 이와 같은 목재의 순기능은 시각적으로 그럴듯하게 가장한 재료로 조성한 공간에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재의 긍정적인 기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좋지 않은 재료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마감재 위에서 생활하기도 합니다. 천연 재료로 만든 원목마루나 온돌마루를 쓰는 것보다 LPM/HPM으로 마감한 강마루나 합판마루를 바닥에 까는 게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오크로 마감된 부엌장을 고를 때에도, 큰 문제의식 없이 오크 무늬로 시각적인 효과를 낸 것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오크 원목으로 마감한 것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싸니까요. 목재의 진성眞性, 즉 목재의 진짜 성질이 주는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가치는 너무나도 크고 중요합니다. 표면만을 재현해 공간에 적용하기에는 우리의 건강과 주거 환경의 질에 있어서 목재의 진성은 포기할 수 없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겉과 속이 모두 목재인 자재로 실내를 마감하는 것은 ‘자연주의 인테리어’의 핵심적인 원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 Ruskin J, The Seven Lamps of Architecture, 1849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줄리스줄라이 SSDG 대표) 단독주택이 80% 이상 주거형태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실내건축디자인을 전공하고 실무를 쌓았다. 친환경 및 지속가능한 디자인 분야의 선두주자인 북미와 북유럽의 디자인과 시공과정을 몸소 겪으며, 배우고 실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실내건축 자재와 재료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친환경 및 자연주의 인테리어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 julie@juliesjuly.com www.juliesjuly.com
-
[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부지는 경기도 광주 도심을 조금 벗어난 전원주택 마을에 위치한다. 굽이굽이 길을 오르니 펼쳐진 도심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에 위치한 주택은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한다. 재택근무를 편안한 산세에서 즐기고 싶다는 건축주의 소망과 바람을 고스란히 담았다. 인테리어 또한 산뜻하면서 깊이 있는 자재를 사용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광주시 퇴촌면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61.00㎡(199.95평) 건축면적 102.37㎡(30.96평) 연면적 161.59㎡(48.88평) 1층 102.37㎡(30.96평) 2층 59.22㎡(17.91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세라믹 사이딩(KMEW)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스카이텍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현관◆ 현관 우측에 맞춤 수납장을 설치했다. 신발장뿐만 아니라 간단하게 옷을 보관할 수 있도록 옷걸이장까지 마련해 편의를 더했다. 또, 밝은 색 우드 템바보드로 마감해 은은한 멋과 여유가 있다. 공간은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그레이, 우드 톤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실크 벽지 중문 알루미늄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거실은 하이실링과 넓은 채광창으로 햇빛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아트월은 천연 대리석과 블랙 톤 석재타일을 적용해 대비를 주고 간접조명으로 장식했다. 고지대 단점인 추위를 보완하고자 한쪽에 벽난로를 설치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우물천장, 간접조명 아트월 천연 대리석, 석재 타일 ◆주방·식당◆ 주방 가구는 병렬로 구성해 동선에 편의를 도모했다. 식당 창과 주방 긴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브런치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리브그린의 가구 컬러와 대리석 아일랜드 상판, 골드 조명이 다채로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세라믹 판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포켓도어 ◆세미나실◆ 재택근무와 회의가 잦은 건축주의 업무를 고려해 특별히 계획한 공간이다. 주택이지만 실제 상업공간의 분위기를 담기 위해 곳곳에 마련한 장치가 돋보인다. 한쪽 벽면을 목재 패널과 라인 조명으로 구성해 색다른 분위기의 공간으로 연출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차음석고, 고무패드, 타공형 우드 흡음보드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공용욕실◆ 욕실은 1층 어디서든 접근이 용이하도록 평면 중심에 두어 동선이 편리하다. 구성은 평소 화장실 사용이 많지 않은 건축주의 패턴을 반영해 단출하게 처리했다. 베이지 톤 벽타일과 골드 프레임 수납장 거울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복합대리석 타일 천장 SMC평천장 도어 LG 여닫이도어 ◆계단실◆ 계단은 디딤판과 챌판에 짙은 원목을 적용하고 블랙 평철 난간을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계단참 벽면에 창을 마련해 계단을 오르내리며 햇살을 느끼도록 계획했다. 천장에는 디자인 조명을 설치해 화려한 느낌을 주었다. Interior Data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디자인 조명 계단 멀바우 집성목 ◆2층 복도◆ 2층 복도는 각 실을 연결하는 허브 공간이다. 강화유리 난간 너머로 1층 거실이 보이고 창밖으로 시선이 이어져 공간감과 개방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작지만 탁 트인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난간 강화유리 ◆서재◆ 2층 계단실과 마주한 작은 공간인 서재는 바쁜 일상 중에도 잠시 햇살을 받으며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작지만 깊은 질감이 느껴지는 멋이 있다. 창 쪽에 단차를 둔 평상을 계획하고 양옆으로 목재 프레임 가벽을 설치해 한옥 느낌을 가미했다. Interior Data 바닥 온돌마루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도어 LG도어, 상부 노출형 레일 도어 ◆가족실◆ 가족실은 2층 한쪽에 단독으로 배치해 가족이 모이는 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실 앞쪽에는 테라스를 계획하고 사이에 통창을 설치해 시선을 외부로 확장했다. 헤링본 패턴 강마루와 베이지 톤 실크 벽지가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천장 포인트 조명은 따뜻함을 더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을 포함해 계획했다. 천연 벽지를 적용한 벽면은 온실의 따뜻한 느낌을 준다. 바닥은 해링본 패턴 강마루로 시공해 다른 공간과 차별화했다. 이외에도 온전한 안방으로서 가치를 부여하고자 곳곳에 마련한 조명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친환경 천연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
[STYLING INTERIOR]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젊은 건축주 부부가 반려견과 함께 사는 주택. 강아지가 뛰어놀 수 있는 작은 마당을 계획했고, 넓은 거실과 주방, 가족실, 외부 테라스 같은 공용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시대 흐름에 맞춰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현관 전실에 세면대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협소한 필지를 짜임새 있게 활용한 설계 또한 돋보인다. 글 조아라(㈜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화성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174.2㎡(52.64평) 1층 103.44㎡(31.29평) 2층 54.78㎡(16.57평) 데크 11.42㎡(3.45평) 외부 테라스 15.98㎡(4.83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실크 벽지, 수성페인트, SMC 평천장 / 벽 - 실크 벽지, 타일 / 바닥 - 장판, 타일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 난간 - 세로형 평철 난간 도어 중문 - 제작도어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미국식 3중 유리(삼익) ◆현관◆ 수납장은 천장 끝선에 맞춰 제작해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다양한 활용을 위해 중간에 선반을 더했고, 하부에 간접조명을 설치해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전실 한쪽에는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세면 공간을 마련했다. ◆주방·식당◆ 주방·식당은 거실과 동일한 바닥 마감재를 사용해 공간에 연속성을 주었다. 아일랜드 싱크대와 가구 전면과 후면 모두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일랜드 싱크대 위에 설치한 라인조명이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주방과 일체화해 확장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오픈 천장 또한 개방감을 더한다. 매립형 TV 설치 벽면과 화이트 톤으로 통일한 마감재가 깨끗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쪽에 계획한 간접조명도 아늑함을 더한다. ◆1층 욕실◆ 1층 욕실은 밝은 그레이 톤과 포셀린 타일을 활용해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우드로 구성한 세면대 하부와 거울 후면 간접 조명이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안방◆ 안방은 천장 3면에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따뜻하다. 또, 공기 순환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 실링팬을 설치했다. 외부 테라스로 이어지는 방향에 설치한 통창을 통해 외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계단실◆ 1층 계단실은 현관 전실과 바로 이어지도록 계획했다. 한쪽에 설치한 슬라이딩 도어로 실내 진입 동선과의 간섭을 최소화했다. 계단에 사용한 짙은 멀바우 집성목은 공간에 묵직함을 가미한다. ◆2층 파우더룸·욕실◆ 2층 파우더룸·욕실은 외부에 건식 세면대, 내부에 화장실, 샤워실을 각각 분리하고 나란히 두어 위생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건식 세면대는 분홍색 세로 패턴 타일과 노란색 간접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금색 수전과 타월 걸이로 포인트를 주었다. 내부는 그레이 톤의 포셀린 타일을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다. ◆가족실◆ 작업 공간이자 휴게 공간인 가족실은 천장에 ㄱ형태의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붕이 있는 테라스와 연계해 외부로 자연스러운 시선 흐름을 유도했다. ◆외부 테라스◆ 외부 테라스는 간이 싱크대를 설치해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드를 활용한 인테리어는 실내와는 다른 반전 분위기를 자아내며 공간을 따뜻하게 연출한다. 채광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은 아늑한 느낌이다.
-
-
[LIVING INTERIOR]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높은 곳에 위치한 부지는 광활한 풍광을 가진다. 주택은 이러한 조망을 120% 살리고자 좌우 긴 형태로 앉혔다. 특히, 2층 테라스를 두르는 ㄷ형태의 전면 가벽은 단조롭지 않은 간결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모던의 대표인 블랙과 화이트를 조합해 입면 색상을 계획했다. 실내는 3대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담았다. 공용 공간은 문으로 막힌 곳 없이 시각적인 개방감을 가진다. 개인 공간은 자녀와 손님을 고려해 공용 공간과 명확히 분리해 배치했다. 그러면서도 중간에 가족실이나 작은 주방을 마련해 완전히 단절된 느낌은 들지 않도록 조성했다. 이렇게 주택은 심플하지만 커뮤니티와 프라이버시를 둘 다 갖춘 드림하우스가 되어 가족을 맞이한다. 글 이소이(㈜윤성하우징 마케팅기획팀 주임)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윤성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가평군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324.89㎡(98.28평) 1층 108.89㎡(32.94평) 2층 127.66㎡(38.62평) 포치 24.99㎡(7.56평) 테라스 45.62㎡(13.80평) 설계 및 시공 ㈜윤성하우징 1566-0495 www.yunsunghousing.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녹스탑 징크 라이트그레이(포스메탈) / 벽 - 크레타스 L 화이트, 블랙(도레이) / 데크 -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실크 벽지 / 벽 - 친환경 실크 벽지 / 바닥 - 1층_포셀린 타일, 2층_원목 마루 계단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조명 LED 조명 도어 예림도어 창호 시스템창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 현관은 개성 있는 블랙, 그레이, 화이트 톤의 패턴 타일을 사용했다. 여기에 천장 끝선에 맞춘 화이트 톤 수납장이 모던함을 더한다. 천장에 설치한 골드 톤 포인트 조명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바닥과 벽에 같은 색상의 마감재를 적용해 확장된 공간감을 가진다. 곡선의 천장 등 박스는 부드러움과 우아함을 가미하면서 주방과 분리된 효과를 준다. ◆주방◆ 메인 주방은 조리 동선의 편의를 고려해 수전을 설치한 아일랜드를 마련했다. 네이비 색상을 적용한 주방 가구는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단을 낮춰 설치한 천장 매립 등과 포인트 조명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침실◆ 침실은 전체적으로 녹색 계열로 통일했다. 목공 작업을 통해 붙박이장과 헤드월을 만들어 감각적인 요소를 추가했다. 헤드월에 설치한 심플한 간접 조명은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우더룸◆ 거실과 인접하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벽면에 화이트 톤 패턴 타일과 바닥에 블루 톤 스페인 타일을 조합해 구성했다. 디자인 거울 후면에 설치한 간접 조명은 유광 타일에 반사되어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계단실◆ 화이트 톤의 비정형 난간은 독특한 느낌을 준다. 계단 위쪽에 계획한 긴 고정창은 오르내리는 동안 무겁지 않은 개방감을 부여한다. 멀바우 목재를 사용한 계단은 화이트 톤 벽체와 조화를 이루며 차분한 느낌이다. ◆가족실◆ 벽체 화이트 톤과 바닥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천장에는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로 조성했고, 실링팬을 마련해 기능적인 포인트를 더했다. 서재로 통하는 간살 도어는 앤티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브주방◆ 서브 주방은 상부장을 제외하고 우드 선반을 마련해 열린 시선을 선사한다. 여기에 높이가 다른 펜던트 조명을 설치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분위기를 해결했다. 블루 톤을 적용한 주방기구는 공간의 존재를 배가시킨다. ◆서재◆ 서재는 주택 전면에 통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맞춤 제작한 책장과 책상이 마치 이곳에 원래 있던 것처럼 보인다. 몰딩을 덧댄 우물천장은 과하지 않은 포인트 요소다. ◆기도실◆ 기도실은 차분한 톤의 벽지와 아늑한 우물천장이 조화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시선이 집중되는 목재가구는 세련된 포인트를 준다. 특히, 간살 도어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매력적이다. ◆테라스◆ 테라스는 천장 목재 루버에 맞춰 바닥에 붉은 벽돌을 적용해 통일감을 줬다. 블랙 톤 프레임과 유리로 조합한 난간은 공간에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LIVING INTERIOR]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
-
[STYLING INTERIOR]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이미 수년 전 같은 동네에 오리지널 미국식 주택을 짓고 생활 중이던 건축주. 이번 주택은 조용하고 차분한 경기도 용인 단독주택 단지에 지은 그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건축주는 세련되고 균형 있는 외부 형태와 4인 가족이 생활하기에 부족함 없는 규모를 요구했다. 내부에는 넓은 거실과 미국식 주방 그리고 영화 및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을 원했다. 특히, 2층까지 오픈한 플레이룸은 서재에서 내려다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1층이 커뮤니티를 위한 공용 공간이라면, 2층은 가족 구성원을 위한 사적 공간으로 계획했다. 글 박은옥(㈜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245.69㎡(74.32평) 1층 136.83㎡(41.39평) 2층 108.86㎡(32.93평) 다락 27.75㎡(8.39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EPS몰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벽 - 친환경 도장, 친환경 도배 / 바닥 - 지하_강마루, 1층_대리석 패턴 타일, 원목마루, 2층_강마루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더존테크,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미송집성목 / 챌판 - 도장 / 난간 - 디자인 난간 조명 디자인 조명 도어 중문 - 제작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독일식 3중 유리 ◆현관◆ 집에 들어와 제일 먼저 마주하는 현관은 개방감을 위해 높은 천장으로 계획했다. 골드 프레임이 눈에 띄는 중문 또한 높게 제작해 웅장함을 더했다. 바닥 대리석 타일은 전실과 일체화해 연장된 느낌을 연출했다. ◆거실◆ 거실은 바닥에 짙은 브라운 원목마루를 적용하고 벽체에 화이트 톤 마감재를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면 하부와 우물천장에 클래식한 디자인의 몰딩을 계획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주었다. 돌출된 중앙 벽난로와 벽면 단차 또한 공간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주방◆ 주방은 미국식으로 크게 계획했다. 중앙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편의를 더한다. 짙은 그레이 톤 가구와 벽면 화이트 패턴 타일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식당과 일체화한 바닥 패턴 타일은 밝고 경쾌하며, 공간이 연장된 느낌을 준다. ◆식당◆ 식당은 주방과 분리해 계획했다. 천장 중앙에 설치한 간접 등박스와 샹들리에 조명은 오붓한 분위기를 돕는다. 전면에는 외부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식사할 수 있도록 통창을 설치했다. ◆플레이룸◆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은 2층까지 오픈하고 높은 벽면에 대형 책장을 제작해 대저택 서고 같은 분위기다. 서재의 곡선 바닥과 난간이 플레이룸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계단실◆ 계단실은 블랙 톤을 적용한 디딤판과 화이트 톤 벽체가 대비된 세련된 느낌이다. 둥근 모양의 시작 계단과 디자인 난간은 더욱 클래식함을 가미한다. ◆안방◆ 안방은 헤드월에 웨인스코팅으로 디자인하고 골드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고급스러움을 담았다. 블랙 톤 강마루와 천장의 간접 등박스는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기 순환을 위해 실링팬도 함께 설치했다. ◆침실◆ 자녀가 사용하는 침실은 각각 은은한 컬러 벽지를 사용해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조성했다.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침대 위쪽에 마련한 천창이 특징이다. ◆서재◆ 1층 플레이룸이 내려다보이는 서재는 지붕의 사선 형태를 내부에 그대로 살려 계획했다. 여기에 천창을 설치해 개방감을 주었다. 블랙 톤 강마루와 딥 그린 톤 포인트 벽지는 공간에 대비된 매력을 더한다.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STYLING INTERIOR]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
-
-
[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이 주택은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은 모던한, 우측은 웅장한 두 가지 매력을 함께 가진다. 두 외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프라이버시와 개방감을 적절하게 만족시키며 가족 구성원이 많은 건축주의 고민을 해결한다. 인테리어는 외부 풍경을 중심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타일과 조명을 설치해 산뜻하고 감각적으로 연출했다. 가구 또한 불필요한 공간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제작인 노블핏으로 마련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72.00㎡(203.28평) 건축면적 134.40㎡(40.66평) 연면적 232.38㎡(70.33평) 1층 126.93㎡(38.40평) 2층 111.89㎡(33.85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롤 슁글 / 벽 - 세라믹 타일,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가등급 220㎜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가등급 140㎜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125㎜ ◆현관◆ 현관은 좌우에 자체 맞춤 가구로 구성했다. 중문은 방음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3연동 초슬림 도어로 내부를 산뜻하게 맞이한다. 화이트와 우드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첫인상을 준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중문 초슬림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하이실링 거실은 위아래 채광창을 통해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벽 한쪽에는 유광 천연 대리석을 사용한 아트월을 계획해 대비된 포인트를 주었다. 천장은 우물 형태에 간접조명을 장식하고 대형 샹들리에 조명을 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아트월 천연 대리석 ◆주방◆ 가족 구성원이 많은 만큼 수납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가구는 노블핏으로 자체 제작했다. 천장 끝선에 맞춰 깔끔하면서 공간 낭비를 줄였다. 중심에 마련한 아일랜드는 조리 동선에 효율을 더하면서 홈바 기능도 겸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매입등, 간접조명 ◆식당◆ 식당은 주방과 기능을 분리했지만 천장과 바닥 마감을 일체화해 확장된 느낌으로 연출했다. 개구부가 있는 벽체를 사이에 두고 거실과도 나눠 오붓한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했다. 블랙 톤 테이블과 천장 포인트 조명이 모던하면서 고급스럽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도기질 타일,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포인트 조명 ◆게스트룸◆ 게스트룸은 공용 공간으로의 동선 편의를 위해 현관 가까이에 배치했다. 편안한 휴식을 위해 침실과 수납장을 마련하고 외부를 조망할 수 있도록 넓은 창을 설치했다. 블루 톤 실크 벽지는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파우더룸◆ 복도 끝에 넓게 계획한 파우더룸은 인테리어의 은은한 멋이 드러나도록 우드 아트월과 조명을 조합한 구성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모자이크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실◆ 계단실은 단순히 이동을 위한 좁은 공간이 아닌 분위기를 변화시킬 매개체로서 의미를 부여했다. 현관 및 2층 테라스와 마주한 계획으로 채광이 잘 들어온다. 유광 대리석을 사용한 계단재로부터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Interior Data 벽 도기질 타일 천장 실크 벽지 계단 멀바우 집성목 위 투명 도장 ◆가족실◆ 가족실은 전면에 세로 창과 후면에 긴 창을 설치해 조망을 한껏 살렸다. 짙은 톤으로 계획한 바닥과 벽은 차분함을 자아내며, 한쪽에는 우드 아트월로 포인트를 주었다. 난간 하부에는 수납장 형태로 디자인해 정리에 편의를 더했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포셀린 타일, 템바보드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포함한다. 베이지 톤 친환경 벽지와 짙은 톤 강마루는 따뜻하면서 모던한 느낌을 준다. 벽체에 맞춰 노블핏으로 제작한 가구는 더욱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욕실◆ 욕실은 타일과 욕조에 화이트 톤을 적용한 반면, 블랙 톤 수전을 설치해 대비된 색채감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프레임리스 거울 상부장 또한 군더더기 없는 분위기의 연출을 돕는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SMC 평천장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
-
-
[NATURALLY DWELLING]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재료의 진정성-목재편(1) 민예령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실내건축을 “자연의 좋은 것들을 실내로 적절하고 올바르게 옮겨오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에는 자연적인 자재를 사용한 디자인, 시공이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든다는 신념을 전제한 것이다. 흔히 이러한 태도는 친환경 또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수식어를 갖는다. 하지만 이를 친근한 언어로 옮기면, 건강하고 편안하며, 아름다운 집을 가꾸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섹션에서는 민예령 디자이너의 친근한 문체를 통해 자연주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편집부) 글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가장과 대체 가장假裝 과 대체代替의 개념은 실내 디자인 역사에서 매우 오래된 화두입니다. 어쩌면 무엇인가를 ‘가장한다’ 라는 것은 인류사에서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하나의 정형화된 행위일지도 모릅니다. 화폐나 명품 제품도 끊임없이 위조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대리석이 생산되지 않던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건물을 대리석으로 마감한 고전주의 양식을 재현하기 위해 목재 위에 대리석 질감을 내는 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체와 가장은 디자인 분야에서 항상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건축가 존 러스킨(John Ruskin, 1819~1900)은 건축 또는 실내건축에 있어서 위조(Deceit)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거짓된 구조나 지지 방식을 제시하거나, 표면을 칠해서 본래 재료를 다른 재료처럼 보이게 하는 행위이다.” 1) 실내건축 및 마감에 있어서 ‘표면에 대한 속임수’는 재료의 진정성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특정 재료가 가진 특성을 사용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비용이나 시간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 재료가 가진 진정성이 아니라 표면적인 성질 하나만을 표현하는 ‘재료적 가장’의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특정 재료를 특정 공간에 사용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재료의 진정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재료를 쓴다면 그것은 그 재료의 ‘물성’ 과 ‘특성’을 공간에 반영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재료의 표면 특성이 그 재료를 사용하는 이유라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그 재료가 가진 물성과 특성을 버리는 것이라면 이 ‘위장’에 대해서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싸고 그럴듯한 자재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표면적인 미관에 대한 욕심은 거짓 재료의 사용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필자는 이러한 행위가 너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꼭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거짓 재료가 목재와 관련된 것이라면 더더욱 많은 문제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재료의 진정성 건축 자재는 건축 공간의 본질과 특성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이 같은 재료가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첫째는 상징성입니다. 어떠한 자재를 고를 때, 그 자재는 나름의 시각적 상징성을 가집니다. 나무 혹은 원목을 사용한다면, 이때 사용한 자재는 나무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무처럼 보이는 것은 나무가 아닙니다. ◇ 둘째는 기능적 진정성입니다. 가짜를 사용하면 특정 재료가 가진 기능적 특성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대리석처럼 보이기 위해 칠을 한 나무는 절대로 그 대리석의 단단함과 차가운 성질을 표현해내지 못합니다. 나무가 아닌데 나무 무늬의 비닐을 가공한 마루는 절대로 나무가 가지는 그 보행감이나 질감 등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합니다. 원재료나 자재를 그렇게 보이는 재료로 대체하는 것은 그 재료의 물리적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셋째는 인간과 환경에 대한 진정성입니다. 가짜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플라스틱(데코타일 등의 바닥재)이나 비닐(실크 벽지나 필름)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는 곧 썩지 않는 환경 쓰레기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공정에서는 다양한 화학재료를 다량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나무무늬를 내기 위해 코어재에 합성수지를 가공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이처럼 주변에서 재료의 본성을 잃은 채 마감된 공간을 흔하게 볼 수 있을 겁니다. 원목처럼 보이지만 나무무늬 비닐이나 합성수지를 씌운 부엌장, 진짜 마루처럼 보이는 강마루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 자연주의 건축가 쿠마 켄고(Kuma Kengo, 1954~)는 그동안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었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어떻게 보이는가’에만 집중한 것은 아닌가라고 묻습니다. 말하자면, 겉치레나 표면적인 효과를 위한 기술만으로 경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목재의 기능: 신체 활동 감각과의 관계 목재는 동서양 건축사를 통틀어 가장 최초로 사용된 건축 재료입니다. 현재에도 가장 주요할 뿐만 아니라, 실내 마감재나 가구 재료로 널리 사용됩니다. 목재는 여러 형태를 표현할 수 있고,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활환경에 여러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그러한 기능들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목재에서 느낄 수 있는 신체감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1.시감각 목재는 시각적 피로감을 줄여주는 자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진짜 목재가 아니면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무늬와 색감, 특유의 광택이 사람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온냉감 목재는 눈으로 볼 때뿐만 아니라, 신체와 접촉했을 때에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영하의 날씨에서 금속 철봉을 손으로 잡는 것은 어렵지만, 목재인 각목은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3.촉감 목재의 요철과 마찰 특성은 인체에 친화적입니다. 다시 말해, 목재를 만질 때 인체에 전달되는 느낌은 거부감이 전혀 없고 편안함을 줍니다. 4.청감각 목재는 흡음 능력이 뛰어나기도 합니다. 충격음이 발생하였을 때 시간 경과에 따라 음의 감쇄를 비교하면, 목조 공간 내에서 음은 콘크리트 공간에 비해 짧은 시간에 흡수돼 감쇄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그 잔향시간이 짧아 청감각에 좋은 효과를 냅니다. 5.보행감 목재 바닥은 충격을 흡수하고 적절한 탄력성을 나타냄으로써 인체에 부담을 최소화합니다. 목재의 기능: 실내 환경과의 관계 실내 환경과 관련해 목재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기능이 있습니다. 1. 온도조절 목재는 우수한 온도조절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목재 자체는 따뜻한 성질의 재료라 석재나 금속재와 같은 다른 천연 재료에 비해 따뜻한 온도를 유지합니다. 2. 습도조절 목재는 공기 중의 습도에 따라 수분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재로 구성된 실내의 습도 변동은 다른 재료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게 됩니다. 3. 정화 기능 흔히 목재는 숨 쉬는 자재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실내의 유해 물질 성분을 빨아들이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4. 벌레 퇴치 자작나무와 같은 특정 수종은 해충을 없애는 능력이 있습니다. 수종 특유의 냄새가 해충의 생식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 역시 실내 환경의 질을 개선하고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5.살균성 목재는 피톤치드 등 유익한 성분을 방출합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만들어내는 살균성을 띠는 휘발성 유기물을 일컫습니다. 피톤치드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없앨 뿐만 아니라,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소염이나 통증 완화, 면역력 증강 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피톤치드는 실내 내장재로 원목을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 중 하나입니다. 목재는 인간의 생활환경에 안정성과 쾌적함, 치유 등 다양하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실내 마감재입니다. 이와 같은 목재의 순기능은 시각적으로 그럴듯하게 가장한 재료로 조성한 공간에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재의 긍정적인 기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좋지 않은 재료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마감재 위에서 생활하기도 합니다. 천연 재료로 만든 원목마루나 온돌마루를 쓰는 것보다 LPM/HPM으로 마감한 강마루나 합판마루를 바닥에 까는 게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오크로 마감된 부엌장을 고를 때에도, 큰 문제의식 없이 오크 무늬로 시각적인 효과를 낸 것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오크 원목으로 마감한 것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싸니까요. 목재의 진성眞性, 즉 목재의 진짜 성질이 주는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가치는 너무나도 크고 중요합니다. 표면만을 재현해 공간에 적용하기에는 우리의 건강과 주거 환경의 질에 있어서 목재의 진성은 포기할 수 없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겉과 속이 모두 목재인 자재로 실내를 마감하는 것은 ‘자연주의 인테리어’의 핵심적인 원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 Ruskin J, The Seven Lamps of Architecture, 1849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줄리스줄라이 SSDG 대표) 단독주택이 80% 이상 주거형태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실내건축디자인을 전공하고 실무를 쌓았다. 친환경 및 지속가능한 디자인 분야의 선두주자인 북미와 북유럽의 디자인과 시공과정을 몸소 겪으며, 배우고 실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실내건축 자재와 재료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친환경 및 자연주의 인테리어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 julie@juliesjuly.com www.juliesjuly.com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NATURALLY DWELLING]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세 번째 이야기
-
-
[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부지는 경기도 광주 도심을 조금 벗어난 전원주택 마을에 위치한다. 굽이굽이 길을 오르니 펼쳐진 도심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에 위치한 주택은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한다. 재택근무를 편안한 산세에서 즐기고 싶다는 건축주의 소망과 바람을 고스란히 담았다. 인테리어 또한 산뜻하면서 깊이 있는 자재를 사용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광주시 퇴촌면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61.00㎡(199.95평) 건축면적 102.37㎡(30.96평) 연면적 161.59㎡(48.88평) 1층 102.37㎡(30.96평) 2층 59.22㎡(17.91평)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세라믹 사이딩(KMEW) / 데크 - 현무암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 / 외벽 - R21 인슐레이션, 스카이텍 / 기초 - 압출법 보온판 ◆현관◆ 현관 우측에 맞춤 수납장을 설치했다. 신발장뿐만 아니라 간단하게 옷을 보관할 수 있도록 옷걸이장까지 마련해 편의를 더했다. 또, 밝은 색 우드 템바보드로 마감해 은은한 멋과 여유가 있다. 공간은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그레이, 우드 톤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포셀린 타일 천장 실크 벽지 중문 알루미늄 3연동 도어 ◆거실◆ 남향에 배치한 거실은 하이실링과 넓은 채광창으로 햇빛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아트월은 천연 대리석과 블랙 톤 석재타일을 적용해 대비를 주고 간접조명으로 장식했다. 고지대 단점인 추위를 보완하고자 한쪽에 벽난로를 설치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우물천장, 간접조명 아트월 천연 대리석, 석재 타일 ◆주방·식당◆ 주방 가구는 병렬로 구성해 동선에 편의를 도모했다. 식당 창과 주방 긴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브런치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리브그린의 가구 컬러와 대리석 아일랜드 상판, 골드 조명이 다채로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세라믹 판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포켓도어 ◆세미나실◆ 재택근무와 회의가 잦은 건축주의 업무를 고려해 특별히 계획한 공간이다. 주택이지만 실제 상업공간의 분위기를 담기 위해 곳곳에 마련한 장치가 돋보인다. 한쪽 벽면을 목재 패널과 라인 조명으로 구성해 색다른 분위기의 공간으로 연출했다. Interior Data 바닥 포셀린 타일 벽 차음석고, 고무패드, 타공형 우드 흡음보드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공용욕실◆ 욕실은 1층 어디서든 접근이 용이하도록 평면 중심에 두어 동선이 편리하다. 구성은 평소 화장실 사용이 많지 않은 건축주의 패턴을 반영해 단출하게 처리했다. 베이지 톤 벽타일과 골드 프레임 수납장 거울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선사한다. Interior Data 바닥 자기질 타일 벽 복합대리석 타일 천장 SMC평천장 도어 LG 여닫이도어 ◆계단실◆ 계단은 디딤판과 챌판에 짙은 원목을 적용하고 블랙 평철 난간을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계단참 벽면에 창을 마련해 계단을 오르내리며 햇살을 느끼도록 계획했다. 천장에는 디자인 조명을 설치해 화려한 느낌을 주었다. Interior Data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디자인 조명 계단 멀바우 집성목 ◆2층 복도◆ 2층 복도는 각 실을 연결하는 허브 공간이다. 강화유리 난간 너머로 1층 거실이 보이고 창밖으로 시선이 이어져 공간감과 개방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작지만 탁 트인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난간 강화유리 ◆서재◆ 2층 계단실과 마주한 작은 공간인 서재는 바쁜 일상 중에도 잠시 햇살을 받으며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작지만 깊은 질감이 느껴지는 멋이 있다. 창 쪽에 단차를 둔 평상을 계획하고 양옆으로 목재 프레임 가벽을 설치해 한옥 느낌을 가미했다. Interior Data 바닥 온돌마루 벽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천장 실크 벽지, 커컬스 판재 도어 LG도어, 상부 노출형 레일 도어 ◆가족실◆ 가족실은 2층 한쪽에 단독으로 배치해 가족이 모이는 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실 앞쪽에는 테라스를 계획하고 사이에 통창을 설치해 시선을 외부로 확장했다. 헤링본 패턴 강마루와 베이지 톤 실크 벽지가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천장 포인트 조명은 따뜻함을 더한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실크 벽지 천장 실크 벽지 ◆안방◆ 안방은 드레스룸을 포함해 계획했다. 천연 벽지를 적용한 벽면은 온실의 따뜻한 느낌을 준다. 바닥은 해링본 패턴 강마루로 시공해 다른 공간과 차별화했다. 이외에도 온전한 안방으로서 가치를 부여하고자 곳곳에 마련한 조명이 돋보인다. Interior Data 바닥 강마루 벽 친환경 천연벽지 천장 실크 벽지 도어 LG 여닫이도어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HOUSE & INTERIOR]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기 목조주택
-
-
[STYLING INTERIOR]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젊은 건축주 부부가 반려견과 함께 사는 주택. 강아지가 뛰어놀 수 있는 작은 마당을 계획했고, 넓은 거실과 주방, 가족실, 외부 테라스 같은 공용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시대 흐름에 맞춰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현관 전실에 세면대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협소한 필지를 짜임새 있게 활용한 설계 또한 돋보인다. 글 조아라(㈜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화성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174.2㎡(52.64평) 1층 103.44㎡(31.29평) 2층 54.78㎡(16.57평) 데크 11.42㎡(3.45평) 외부 테라스 15.98㎡(4.83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 벽 - 스타코플렉스,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실크 벽지, 수성페인트, SMC 평천장 / 벽 - 실크 벽지, 타일 / 바닥 - 장판, 타일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바스플랜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 챌판 - 멀바우 집성목 / 난간 - 세로형 평철 난간 도어 중문 - 제작도어 / 실내 - 영림도어 창호 미국식 3중 유리(삼익) ◆현관◆ 수납장은 천장 끝선에 맞춰 제작해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다양한 활용을 위해 중간에 선반을 더했고, 하부에 간접조명을 설치해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전실 한쪽에는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세면 공간을 마련했다. ◆주방·식당◆ 주방·식당은 거실과 동일한 바닥 마감재를 사용해 공간에 연속성을 주었다. 아일랜드 싱크대와 가구 전면과 후면 모두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일랜드 싱크대 위에 설치한 라인조명이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거실은 주방과 일체화해 확장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오픈 천장 또한 개방감을 더한다. 매립형 TV 설치 벽면과 화이트 톤으로 통일한 마감재가 깨끗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쪽에 계획한 간접조명도 아늑함을 더한다. ◆1층 욕실◆ 1층 욕실은 밝은 그레이 톤과 포셀린 타일을 활용해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우드로 구성한 세면대 하부와 거울 후면 간접 조명이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안방◆ 안방은 천장 3면에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따뜻하다. 또, 공기 순환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 실링팬을 설치했다. 외부 테라스로 이어지는 방향에 설치한 통창을 통해 외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계단실◆ 1층 계단실은 현관 전실과 바로 이어지도록 계획했다. 한쪽에 설치한 슬라이딩 도어로 실내 진입 동선과의 간섭을 최소화했다. 계단에 사용한 짙은 멀바우 집성목은 공간에 묵직함을 가미한다. ◆2층 파우더룸·욕실◆ 2층 파우더룸·욕실은 외부에 건식 세면대, 내부에 화장실, 샤워실을 각각 분리하고 나란히 두어 위생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건식 세면대는 분홍색 세로 패턴 타일과 노란색 간접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금색 수전과 타월 걸이로 포인트를 주었다. 내부는 그레이 톤의 포셀린 타일을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다. ◆가족실◆ 작업 공간이자 휴게 공간인 가족실은 천장에 ㄱ형태의 간접 등 박스를 설치해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붕이 있는 테라스와 연계해 외부로 자연스러운 시선 흐름을 유도했다. ◆외부 테라스◆ 외부 테라스는 간이 싱크대를 설치해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드를 활용한 인테리어는 실내와는 다른 반전 분위기를 자아내며 공간을 따뜻하게 연출한다. 채광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은 아늑한 느낌이다.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STYLING INTERIOR] 신혼부부와 반려견 위한 화성 목조주택
주택&인테리어
-
-
화목한 생활의 공간, 용인 지산빌리지 58평 2층 목조주택
- 박영훈 씨 부부와 어린 자녀 둘, 가족 네 명이 지난해 11월부터 입주해 살고 있는 용인시 원삼면 맹리 ‘지산빌리지’ 안의 목조주택을 찾았다. 예전부터 전원주택을 짓고 살고 싶은 꿈을 가졌던 건축자재 영업직원인 건축주 박 씨는 업무상 여러 곳의 전원주택단지를 다녀보던 중 자연 경관 수려한 건지산자락에 위치한 지산빌리지를 방문하게 됐다. 그리고 토목작업의 질이나 주위 전경 그리고 주변 환경이 맘에 들어서 이곳 땅 190평을 평당 70만 원에 구입했다. 막상 땅을 사놓게 되니 주위 사람들이 빨리 집을 지으라고 부추겼다. 그런 부추김에 시달리던 박 씨는 미국 출장 중에 들른 지인의 집을 보고 “그래 이런 집을 지어야지”라고 건축을 최종 결정했다. 난관 끝에 지은 집 박 씨가 짓고자 하는 집은 가족이 화목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집이다. 이런 집을 짓기 위해 미국식 주택형태를 취했다. 미국식 주택은 요즘 한국식 주택에서 많이 나타나는 프라이버시를 강조한 일자형 형태가 아니라 가족간 대화의 장을 중심으로 한 모임형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하는 집을 짓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이 많았다. 우선 설계도가 문제였다. 미국식 주택을 짓는다고 현지 설계도를 그대로 가져오는 건 한국의 실정에 맞지 않기 때문에 미국 도면을 참조하고 건축주가 원하는 형태로 새롭게 그렸다. 이 작업은 평소에 업무상 알고 지내던 한국주택산업 이진우 사장에게 부탁해 설계도를 얻어냈다. 막상 설계도가 나오니 이제는 시공이 문제였다. 박영훈 씨가 원하는 대로 집을 설계하다 보니 설계 자체가 굉장히 난해해졌기 때문에 국내 목조기술력으로는 설계도대로 짓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기에 많은 목수들이 작업을 맡지 않으려 했다. 결국 미국 Greast East 사 박근진 이사의 도움으로 설계에 대한 감리와 시공을 마칠 수 있었다. 외관보다는 실리중시 우리나라의 많은 주택이 공간의 활용도보다는 주택의 외관에만 신경을 써 덱을 집의 정면에만 배치하고, 내부구조는 별 신경을 안 쓰는 경우가 많다. 박영훈 씨의 주택은 보여주는 외관보다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단적인 예가 덱의 배치다. 우선 박 씨 집은 산으로 이어진 후면 덱을 넓게 잡아 가족들이 방해받지 않고 편히 쉬도록 했다. 또한 특별히 돈을 들여 정원을 꾸미기보다는 집이 산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살려 후면 덱 한편에 파고라를 놓았다. 여름에 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편안히 쉬도록 만든 것이다. 독특한 공간배치 박영훈 씨 가족의 목조주택은 구조, 사용자재 등에서 독특함이 묻어났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엌을 중심으로 한 1층 공간이다. 보통의 부엌을 주택의 한쪽 끝에 위치시킨 것에서 탈피하여‘ㄱ’자 형태를 변형한 Round Type으로 1층 공간의 중심에 놓도록 만들었다. 이는 주방 일이 많은 부인을 배려하는 마음에서다. 또 다른 1층 공간의 특징은 2개의 거실이다. 건축주는 손님이 방문했을 때도 가족들만의 공간이 방해받지 않게 거실을 두 개로 만들었다. 현관 입구 왼쪽에 위치한 손님용 거실에는 탁자, 쇼파, TV를 두어 손님과 가족이 편안히 대화를 나누도록 했고 가족용 거실은 평상시에는 편안하게 음악감상을 즐길 수 있도록 안락의자와 특별한 무늬가 없는 나무탁자를 두었다. 그러나 벽난로는 아이들의 안전문제로 매립형 벽난로를 사용하고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키기 위해 주변 맨틀을 수작업 도기로 시공하였다. 아이들 방으로 설계한 2층의 방 2개는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에 특별한 장식을 하진 않았지만 경사진 천장 구조를 그대로 살리고 원목 루바로 처리해 동화 속 집 같은 분위기를 내 방에 따로 베란다를 두어 공간활용을 극대화했다. 田 ■ 글·사진 양희석 기자 ※ 지산빌리지는 자연 경관 수려한 건지산자락에 위치해 있는 지산빌리지는 우측으로는 건지산에서 발원한 실개천이 흐르고 앞으로는 드넓은 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원주택단지다. 우뚝 솟은 건지산을 휘감는 운해(雲海)가 신비로운 장관을 연출하는 곳으로, 지산C.C-건지산-수정산-도실로 이어지는 천연수목림의 등산로가 있다. 영동고속도로 양지I.C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강남까지 30, 4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할 정도로 교통 여건이 뛰어나고 2006년 경전철(분당선)이 용인시까지 개통될 예정이라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또한 단지에서 10~15분 거리에 원삼초, 백암초·중학교 용인대학교, 명지대학교, 경희대학교, 강남대학교 등의 교육 환경이 조성돼 있고 의료시설로는 5분 거리에 삼성병원이 있고, 15분 거리에 용인시에 위치한 세브란스병원이 있어 전원주택을 지으려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입지여건(교통, 편의시설 유무)이 무척 훌륭한 편이다. ■ 건축주 인터뷰(박영훈씨) 창호가 아주 다양하고 특이한데 어떤 창호를 사용했는지? 집의 구조상 각각의 공간에 각기 다른 모양이나 색상의 창을 써도 무방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사실은 제가 자재를 팔다보니 세계적인 창호들에 대한 직접경험을 해보고 싶었던 이유가 강해서) 총 들어간 창호의 종류는 5가지 회사입니다. 우선 Al-wood(공학목재인 LVL을 채용 목재위의 클래딩재료를 1.4mm 두께의 압축알루미늄을 사용) 창호로는 Eagle과 Pella를 사용했습니다. 각각의 창호는 3중 유리로 되어있고 마지막 유리는 탈부착이 가능한 창호로 그 내부에 블라인드를 넣었으며 주로 Casement, Awning Type을 사용했습니다. 큰 창들은 대부분 국내에서는 Slideing Type을 사용하는데 반해 저는 주로 French Door를 사용했습니다. 손님용 거실의 경우에는 Traco 사의 제품을 사용했는데 이는 Folding door 라는 것으로 기존 창들이 문을 모두 열었을때도 그 전체 크기에 비해 환기 면적은 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고려하여 완전히 접혀서 열립니다. 이 창은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나, 자유의 여신상에 들어가는 창입니다. 보통 덱자재는 방부목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 집 덱은 다른 것 같다. 어떤 자재를 사용했는지? ☞ 금년부터 미국에서는 환경에 대한 우려 때문에 CCA 방부목 생산을 전면 중단하게 됩니다. 물론 많은 곳에서 CCA 방부목에 대한 안정도 평가를 했지만 그 자체가 크롬, 비소, 구리 등으로 이루어진 유해성 물질이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미국에서도 다른 성분의 방부목을 사용합니다. 이에 몇 가지 고민을 했습니다. 요즘 미국에서 유행중인 천연섬유질과 폐고무를 응용한 자재를 사용할까 생각하다가 주위의 권유로“말라스”라는 나무를 사용했습니다. ■ 건축정보 ·주 소 : 용인시 원삼면 맹리 ·건축형태 : 2˝×6˝ 미국식 목조주택 ·대지면적 : 190평 ·건축면적 : 58평 ·외부마감 : 시다 베벨, 로그사이딩 ·내부마감 : 미국산 석고보드 위 루바, 실크벽지 ·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창 호 재 : Pella, Eagle, Traco, Milgard, Hy-Lite ·건축비용 : 평당 530만 원 ■ 설계 : 한국주택산업 (031-653-3200) ■ 시공 : Great East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화목한 생활의 공간, 용인 지산빌리지 58평 2층 목조주택
-
-
시대흐름 속에 다시 태어난 양평 30평 리모델링 한옥
- 영국의 목조주택회사 Potton Ltd는 전통적인 기둥·보(Post & Beam) 방식으로 목조주택을 짓는 회사다. 이 회사의 주택은 기둥·보 방식의 최대 장점인 리모델링이 용이하다는 이유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랑 받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제품보다 더 우수한 것이 한옥이다. 기둥·보 건축방식이면서, 나무와 황토를 사용해 친환경적이며 인체에 이로움을 주는 주택이다. 하지만 한옥은 그 지닌 우수성에 비해 생활상의 불편 때문에 주거용 주택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최근 경제적 수준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갖고 싶은 주택 중 한옥의 비율이 높아져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는 한옥을 짓는 장인들이 부족하고 그 시공방식이 까다로워 목조나 스틸주택에 비해 시공비가 높기에 주택을 신축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지금은 리모델링 시대 외국의 경우, 주택신축보다 리모델링이 일반적이다. 주택을 시공할 때 기초를 튼튼하게 하고 좋은 자재를 사용해 지었기 때문에 기존의 주택을 부수고 짓기보다 그 골격은 살려두고 내부, 지붕, 창틀정도만 뜯어내고 리모델링 한다. 리모델링 개념이 우리나라에 들어 온 지 이제 겨우 10년이 넘었다. 그 동안 리모델링의 대상으로 생각된 것은 대형빌딩 및 아파트가 고작이었다. 양평읍에서 10여 분 떨어진 강상면 신화리에는 한옥 리모델링을 제대로 보여준 전원주택이 있다. 건축주 이상길 씨는 12년 동안 퇴촌 영동리 “전주밥상”, 가평 현리 “썬힐 골프장 그늘집”등 양평지역에 카페와 전원주택을 시공해 왔다. 하지만 3년 전부터 건축주는 농촌빈집을 활용하는 방안에 관심을 가졌다. 시멘트산업의 발달로 우리나라의 주택문화가 철골콘크리트, 벽돌 등을 이용한 건축방식으로 변화하면서 한옥들은 점점 자리를 잃어갔다. 그는 시골에 가면 꼭 있는 흉물스럽게 기울어져 가는 한옥을 보면서 그 활용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한옥 리모델링이었다. 건축주가 말하는 한옥 리모델링은 외국의 리모델링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우선 지붕트러스트를 뜯어내고 나무창문틀을 뜯어낸다. 그리고 난 뒤 벽체 보강을 하고 새로운 지붕트러스트를 얹고 창문을 달고 내부마감을 한다. 한옥 리모델링 역시 마찬가지다. 우선 기둥·보를 제외한 흙벽을 들어내고 지붕의 슬레이트를 걷어낸다. 기둥과 보를 보강을 하고 난 뒤 대체적으로 작은 한옥들의 평수를 키우기 위해 기둥과 보의 간격을 조정한다. 구들장으로 되어있는 바닥은 걷어내고 온돌보일러를 깔고 난 뒤 황토벽돌로 벽을 쌓고 지붕은 기와로 마감하는 방식이다. 오래된 집이다 보니 작업이 타 주택에 비해 느리게 진행된다. 한옥도 재테크 상품 현재 건축주가 살고 있는 한옥은 2001년 여름 6천50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당시는 대지 130평 위에 앉아있는 오래된 폐가였다. 구입 후 4천만 원을 들여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리모델링을 마치고 난 현재 이 한옥의 거래금액은 1억 5천만 원 선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전에 건축주가 다른 한옥을 리모델링 했을 때도 5천 500만원을 주고 대지와 한옥을 구매한 뒤 리모델링 비용 4천만 원을 들여 1억 5천만 원을 받고 다른 사람에게 되팔았으니 지금의 주택에 소요된 금액과 리모델링 후 시세가 비슷했다 한옥을 3개 월 동안 리모델링하여 5000만 원 정도 이익을 본 셈이다. 건축주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한옥을 잘 리모델링 한다면 그 역시 놓칠 수 없는 재테크라고 말한다. 현재 한옥을 새로 짓게 될 경우 평당 가격은 600만원 이상이다. 진화된 한옥으로 한옥이 현대로 접어들면서 불편해진 이유는 동선의 문제였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부엌과 화장실을 집 내부에 두지 않았다. 생활양식이 서구식으로 변화하면서 생활 편의를 중심으로 주택구조가 정해지기 시작했다. 현재 건축주가 사는 집의 리모델링 방식은 이런 생활의 동선들을 모두 집안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부엌은 현대식으로 꾸몄고, 화장실과 욕실도 집 내부에 두었다. 대청마루 대신 넓은 거실을 마련했고 바닥의 일부는 아궁이를 이용해 전통온돌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나머지 부분은 보일러를 깔았다. 부엌 쪽 작은 문을 열고 나가면 데크가 설치돼 있어 바비큐를 하는데도 어려움이 없다. 바닥은 황토로 깔되 먼지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리석 처리 된 바닥재를 사용했다. 전통한옥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고 생활의 편의성은 최대한 확보해 둔 셈이다. 주택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진화해 가고 있다. 전원으로의 이주 건축주 부부에게 전원으로 이주하는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딸이다. 건축주 부부는 전원생활을 하면서 여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이지만 딸은 시골이 갑갑하게만 느껴진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의 한옥에도 한 번도 온 적 없이 서울의 집에서만 살고 있다. 아직은 서울에서 살고 싶기만 한 딸에게 부부는 전원으로의 이주를 강요하지 않는다. 한옥의 숨겨진 매력을 몰랐다가 어느 날 참 모습을 발견하여 한옥 리모델링 일을 하는 자신처럼 딸 역시 시골의 숨겨진 매력을 언젠가는 발견 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田 ■ 글·사진 박일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신화리 ·건축형태 : 목조황토기와집 ·부지면적 : 130평 ·건축면적 : 30평 ·실내구조 : 침실 2, 거실 1, 주방 1, 욕실 1, 화장실 2 ·외벽마감 : 황토벽돌 ·내벽마감 : 황토미장 ·지붕마감 : 시멘트기와 ·창 호 재 : 고재목창 ·공사기간 : 2002년 7월 ~ 2002년 11월 ·건축비용 : 리모델링 비용 평당 120만원 ■ 시공 : 예록 2인의 건축가 (031-772-4155)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시대흐름 속에 다시 태어난 양평 30평 리모델링 한옥
-
-
전원과 도시의 절충점, 계룡시 77평 스틸하우스
- 계룡시는 조선 초 신도읍지로 1년간 대궐공사를 하였던 명승지이며 당시의 주춧돌이 문화재로 남아있는 유서 깊은 도시다. 현재는 3군 본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03년 9월 19일 논산시에서 분리, 계룡시로 승격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인구수로 탄생한 초미니 도시다. 현 정부가 들어서는 충청도 수도 이전 계획으로 관심이 쏠리는 곳이기도 하다. * 개를 키우고 싶은 욕심 건축주 임하빈 씨는 대전에 있는 아파트에서 오랫 동안 생활했다. 몇 년 전 계룡시 두마면 중심지에 빵집을 열면서 대전에서 출퇴근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대전시내에서 두마면까지 매일 출퇴근을 한다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느껴 이주를 결심하게 됐다. 남들은 전원이 좋아 전원으로 이주한다지만 건축주는 삶의 연관성으로 이곳으로 이주를 한 것이다. 이곳으로 이주한 뒤 건축주 부인은 평소 소원이던 애완견을 키울 수 있게 되었다. 아파트에서만 살다보니 애완견을 키우는 일이 여간 어렵지 않았던 탓이었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자식들이 출가를 하면서 그 허전함이 애완견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현재 기르고 있는 애완견은 짖는 소리가 크고 남들에게 위협되지 않아 경비견으로 적격인 발바리와 노는 것이 귀여운 코커스를 기르고 있다. 조용한 일상에 양념 같은 애완견들로 인해 심심하지 않다는 게 건축주 부인의 덧붙임 말이다. *시골로 이주하기는 힘든 결심이 필요 건축주는 전원으로 이주하겠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부부가 자식들에게 기대지 않고 생활을 하려다 보니 빵집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는 것. 주변경관이 수려한 시골에 전원주택을 짓고 살게 된다면야 좋겠지만 수입원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그 외 느끼는 어려움은 시골사람들과의 조화와 밤이 되면 무섭다는 것 등이다. 경관 좋은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노부부에게 그 대가는 크게만 느껴졌다고 한다. 많은 곳을 둘러보며 전원주택지를 찾았지만 이들 부부에게 맞는 땅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찾게 된 곳은 다름 아닌 부부가 운영하는 빵집 뒤편의 엄사리였다. 전원군사도시라서 밤에 다녀도 무섭지 않을 정도로 치안상태가 좋으며, 부부가 운영하는 빵집과 가까운 것도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또한 근린생활시설들이 인접해 있고 서울로 다니기도 좋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시골의 정감이 그대로 살아 있고 집 뒤편의 산자락을 타고 산책하기에도 좋다고. 도시에서의 삶과 전원에서의 삶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이들 부부들이 원하는 조건을 다 갖추었던 셈이었다. * 경제적인 주택 스타일 스틸하우스와 목조주택의 골조체계는 기본적으로 같다. 다만 그 골조가 스틸이냐 아니면 목조냐에 따라 스틸하우스와 목조주택으로 구분을 할 뿐이다. 이 주택은 골조가 H빔으로 되어 있으며 벽체는 우레탄 압축패널방식을 사용했다. 엄연히 따진다면 스틸하우스가 아닌 H빔철골조패널보강식 주택인 셈이다. 이 방식의 최대 장점은 바로 경제성이다. 전원주택으로써의 외형을 갖추고 있으며 시공비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이 들지 않는다. 주택은 1, 2층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1층에서 부부가 생활을 하고 있으며 2층은 결혼을 한 뒤 집으로 들어오고 싶어하는 둘째 아들을 위해 단독세대로 분리 가능하게끔 만들어 뒀다. 2층은 총 32평으로 되어 있으며 한 세대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이다. 그래서 보통의 전원주택들이 가지는 거실의 확 트인 시원함은 없지만, 아버지가 아들을 배려하는 깊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설계가 돋보인다. 시공을 맡은 조양산업(대표 박남규)은 대전을 기반으로 하여 충청도권역에서 많은 전원주택을 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다. 조양산업은 충청도권을 벗어나서 시공을 하지 않는데 그 이유로는 경제적인 가격으로 주택시공을 하기 위해서다. 주택시공을 하고 난 뒤에는 반듯이 A/S가 필요하게 되고 거기에 필요한 비용은 건축계약시 시공금액에 어느정도 포함이 된다고 한다. 멀리 출장을 나가 시공을 하게 되면 체재비와 A/S비용이 많이 늘어나 고객들에게 그 비용에 대한 부담이 된다고 본 것이다. 그러다 보니 경제적인 전원주택답게 평당 시공비도 200만원선이다. 스스로 꾸민 정원 정원은 건축주가 직접 꾸몄다. 정원시공업자에게 맡기지 않은 이유가 있다. 시공업자의 손으로 조성된 정원은 상태 유지가 힘들다는 것이 건축주의 판단이었다. 발품을 들여 정원수를 사러다니고 때가 되면 적당히 잔디를 깎아주기도 한다. 양지바른 곳에서 애완견 뛰어노는 것을 보면서 여생을 즐기는 노부부. 생활에 큰 불편을 겪지 않고 모험스러운 시골로 뛰어들지도 않았다. 다만 도시 속의 편안함과 전원생활의 여유로움을 잘 고려한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막막한 전원으로의 험난한 모험보다는 주위환경을 잘 고려한 전원으로 이주를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 田 ■ 글·사진 박일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충청남도 계룡시 두마면 엄사리 ·건축형태 : H빔철골조패널보강식 ·부지면적 : 155평 ·건축면적 : 1층 45평, 2층 32평 ·실내구조 : 침실 5, 거실 2, 식당 1, 주방 1, 욕실 3 ·외벽마감 : 비닐사이딩 , 드라이빗 ·내벽마감 : 석고보드, 벽지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창 호 재 : 하이샷시 ·공사기간 : 2001년 12월 ~ 2002년 3월 ·건축비용 : 평당 200만 원 ■ 설계 : 대현건축사사무소 (042-489-9984) ■ 시공 : 조양산업 (042-622-6759)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전원과 도시의 절충점, 계룡시 77평 스틸하우스
-
-
언덕 위의 작은 성채 양평 60평 2층 목조주택
-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부지선정, 골조선정, 자기 가족에 맞는 평수결정과 설계, 마감재, 내장재 등 결정해야 할 문제가 매우 많다. 그 결정 하나하나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소요 비용과 집의 형태는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가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 많은 노력과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원주택을 전문적으로 시공하는 사람이 전원주택을 직접 지어 산다면 어떨까? 동국주택건설 김용엽 사장이 직접 시공하고 가족과 함께 몇 개월 전 이사한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신화리 주택을 찾아가 보았다. 언덕 위에 얹혀진 작은 성채 신화리 주택은 야트막한 야산 한쪽 면 절개지 중턱, 철근콘크리트로 쌓은 옹벽 위에 작은 성채처럼 높게 얹혀져 있다. 보통 경사가 급한 야산에 주택을 지으면 토목공사로 생긴 절개면이 흉하게 보이나 집이 산 중턱에 높게 얹혀져 있어 절개면이 전혀 보이지 않고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에 집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그만이다. 김용엽 사장은 이 부지 200평을 평당 25만 원을 주고 2002년에 구입했다. 임야에서 택지로 형질을 변경하고 상수도 등 기반시설을 놓은 것까지 계산해도 평당 35만 원 정도에 구입한 셈이다. 양평은 수려한 경관과 훌륭한 입지조건으로 일찍부터 땅값이 치솟아 남한강 주변은 몇 백만 원을 호가하고 평지도 기본이 50만 원이니 무척 싼 값에 땅을 구입한 것이다. 일반인들이 꺼려하는 지형을 구입한 이유에 대해 김사장은 “2차선 도로가 옆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정남향이어서 이상적인 주택지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며 “특히 높은 곳에 집을 지을 수 있어 경치가 뛰어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한다. 시원한 느낌을 주는 집 옹벽을 만들기 위해 사용한 콘크리트 구조물 하단부는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방부목을 사용해 넓게 만든 계단은 집으로 올라가는 길을 산책길 같은 느낌을 느끼게 한다. 또한 계단을 올라가자 마자 보이는 넓게 펼쳐진 덱은 마당 대용으로 만들어 애완견과 장난칠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원래는 정원으로 설계했던 곳이었는데, 지으면서 보니 정원보다 쓸모 있고 넓은 느낌을 주기 위해 방부목 덱으로 바꿨다”며 김용엽 사장은 40여 평이나 되는 덱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집안으로 들어가면 각 섹션이 큼직큼직하다는 느낌이 든다. 아내를 위해 부엌은 1층 오른쪽 편에 집 정면 덱이 바라보이도록 설계했고 거실은 왼편에 위치하게 했다. 2층은 아이들만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2층 거실은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어 놀 수 있도록 일체의 가구를 놓지 않았고 아이들의 공부방이자 큰 아이의 침실인 큰방은 덱이 바라보이는 창을 많이 만들어 아이들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각 부분을 크게 사용하기 위해 약간의 손해를 감수한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계단이다. 60평형으로 지었기에 모든 부분을 다 크게 만들 수는 없었고 가족들이 지나다니기만 하는 공간인 계단은 조금 좁게 만들었다. 경험이 주택을 다르게 만든다 김용엽 사장은 전원주택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중의 하나를 ‘시공회사 선정’이라고 한다. 시공회사에 따라서 건축비와 집의 완성도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김용엽 사장은 “특히 전원주택은 안 좋은 시공사를 고르면 하자가 많이 발생한다”며 경험이 풍부한 시공사를 선정하기를 권하고 싶다고 말한다. 신화리 주택도 절개면 중턱에 집을 올리고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나 마당을 나무를 사용해 덱으로 만든 점. 각각의 부분을 넓게 사용하기 위해 계단을 줄인 점 등 다양한 경험이 바탕이 되었기에 지을 수 있는 집이었다. 田 ■ 글·사진 양희석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신화리 ·건축형태 : 경량목구조 ·대지면적 : 200평 ·건축면적 : 60평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 : 석고보드 후 실크지 도배 ·지붕마감 : 칼라아스팔트 슁글 ·식수공급 : 지하수 ·난 방 : 기름보일러 온수- 심야전기 ■ 설계·시공 : 동국주택건설(031-771-4804, http://www.dkhouse.co.kr)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언덕 위의 작은 성채 양평 60평 2층 목조주택
-
-
즐거움을 위해 지은 김해 60평 2층 목조주택
- 도시의 생활환경이 나날이 악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탈 서울’만이 아니라 ‘탈 도시화’를 소망하고 있다. 하기에 전원주택건축도 서울 중심의 수도권 인근을 넘어 지방 광역시 인근 소도시의 경관이 수려하고 공기가 깨끗한 곳으로 까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오지에서 전원주택지로 김해 상동면 묵방리 목조주택의 건축주 유현식 씨도 부산의 열악한 생활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세컨드 하우스로 사용할 목적으로 전원주택을 지었다. 유현식 씨의 목조주택이 있는 상동면 묵방리는 김해시의 중심이 되는 산이면서도 김해와 부산 중간에 있는 신어산 자락 장척 계곡에 위치하고 있다. 신어산은 옛 가락국에서 신성시한 영험한 생물 신어(神魚)가 살면서 산줄기 북쪽으로 울타리를 치며, 가락국(현재의 김해)을 보호해준다는 천년 전설의 산으로 경치의 수려함과 지형적 특성으로 옛날에는 가락국의, 현재는 김해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묵방리는 얼마 전까지 김해지역의 오지로 불려지던 지역이었으나 최근에 도로사정이 좋아지면서 부산 사상 쪽에서 20분, 김해시내에서도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부산 서쪽으로 출퇴근하거나 유현식 씨처럼 주말 주택으로 지어 쉼터로 삼기에는 최적의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한 부산과 인접한 지역으로 동일 생활권이면서도 땅값이 싼 편이어서 전원주택지로써 무척이나 적당한 곳이다. 전문가에게 맡겨야 현재 부산지역에서 종합건설회사를 운영하는 유현식 씨는 10여 년 전 이곳 묵방리와 조그마한 사업을 시작하면서 연을 맺었다. 깨끗한 공기에 반해 언젠가는 이곳에 뿌리내리고 살겠다고 결심한 그는 2002년 6월경 임야 1만여 평을 평당 3만 5000원이라는 비교적 싼 가격에 구입할 기회가 생기자 두 번 생각하지도 않고 구입했다. 그리고 야트막한 곳 500평을 형질 변경해 주택을 세우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문제는 어떤 집을 지을지 선택하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숱한 건물을 지어 보면서 느낀 철근콘크리트 건물의 독성을 염려해 전문분야인 콘크리트구조 집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건강한 삶을 위해 자연 속에 집을 짓는데 독성이 있는 집을 짓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최종 결정된 건 목구조 주택. 집 구조를 결정한 뒤의 고민거리는 누가 짓느냐였다. “명색이 종합건축회사를 경영하는데 남에게 맡기기는 시쳇말로 ‘쪽 팔렸다’”는 유 씨. 그러나 그는 창피함을 무릅쓰고 건축을 ‘상림건설’에 맡겼다. 목조주택은 전문가가 해야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건축주 유씨는 목조주택을 잘 못 지으면 하자가 많이 생기고 집이 오래 못 간다고 들어 경험이 풍부하고 쉽게 A/S를 부탁할 수 있는 인근 지방의 업체를 찾았다. 그래서 선택된 곳이 상림건설인데 건축주는 집이 완공된 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하자가 발생하지 않아 선택에 만족하고 있다. 즐거움을 위해 지은 집 부산 토박이인 유씨는 농촌에서 태어나지 않아 농촌의 한적한 곳에서 여유롭게 사는 것을 꿈꿔왔다. 봄 이면 채소도 심고 여름에는 천렵도 하고 그렇게 말이다. 집은 짓지만 이곳으로 이주하기에는 아이들의 학교문제 등 걸림돌이 많았다. 그래서 집의 용도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쉼 터’로 설정했다. 묵방리 주택은 수령 450년이 지난 귀한 홍송을 사용, 기둥·보 방식으로 지어 외관이 웅장하지만 목재의 부드러운 느낌이 살아 있다. 집 내부로 들어오면 친구들, 가족들과 여가용으로 자주 이용하기위해 거실위주로 생활하도록 거실 전창을 중심으로 2층 거실을 보이드 하여 1, 2층을 오픈 했다. 또한 1층 거실과 홈 바가 딸린 부엌이 바로 붙어 있어 쉽게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쉽게 준비하고 마실 수 있도록 편의성을 살렸다. 거실 옆에는 노래방 기기도 설치했다. 쉼터로 지은 이 집의 최대 자랑거리는 바닥 두께가 60mm, 벽 40mm, 천정 50mm의 황토와 짚을 썩어 만든 황토 찜질 방이다. 그리고 찜질 방 옆에 둔 욕실은 대중 사우나에나 있을 법한 냉 온탕을 만들었다. 건축주 유씨는 피곤에 지쳤을 때면 언제나 이곳에 와 찜질을 즐긴다. 덕분에 이곳에 놀러오자는 친구들의 부탁도 많이 받는단다. “좋은 곳은 얼마 안 남았다” 과부마음은 과부만 알고 살아본 사람만이 전원 생활의 즐거움을 안다는 건축주 유현식씨는 쉼터로 지은 묵방리 주택에서의 생활에 충분히 만족하는지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후배(?)건축주들을 위해 “결심했으면 빨리 와야 한다. 이제 지방도 좋은 땅은 얼마 안 남았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단다. 田 ■ 글·사진 양희석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김해시 상동면 묵방리 ·건축형태 : 목구조주택 ·부지면적 : 500평 ·건축면적 : 60평 ·외벽마감 : 베벨사이딩 ·내벽마감 : 원목 루바마감 ·천장마감 : 적삼목 지붕 ·창 호 재 : 미국식 시스템 창호 (탑리즈벤트설치) ·난 방 : 기름보일러 ·건축비용 : 평당 350만원 ■ 설계·시공 : 상림건설(주) (055) 324-0488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즐거움을 위해 지은 김해 60평 2층 목조주택
-
-
공동생활을 더욱 즐겁게 하는 과천 64평 목조주택
- “신선한 채소와 공기를 마실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전원에서의 생활은 젊은 사람일수록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자연을 즐기는 심성을 가르쳐 줄 수 있으니까요. 리모콘 하나로도 작동되는 ‘똑똑한 집’은 노인들에게 유용할 테죠.” 관악산 남쪽 마을에 위치한 초록색 지붕의 2층집은 공동생활을 더욱 즐겁게 하는 집이다. 과천의 아파트단지에서 생활했던 건축주는 올해 일흔아홉이신 부친이 건강을 돌보며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집으로 이주하기 위해 전원생활을 결심했다. 2002년 3월 전(田)과 대지 형태였던 250평을 평당 100만 원에 구입했고 곧바로 자료수집과 설계작업에 들어갔다. 공사기간은 7월 말부터 5개월 남짓 걸렸고 이듬해 1월 입주할 수 있었다. 과천시 갈현동은 도심에서 멀지않아 병원, 근린생활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숲으로 둘러싸인 덕에 공기가 맑다. 현재 이곳에는 건축주 내외와 부친, 외국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자녀, 이렇게 3대가 살고 있다. 설계 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해주면서 공동생활을 얼마만큼 즐길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또, 각 방향에서의 조망에 중점을 뒀고 설계기간만 3개월 가량 걸렸을 정도로 고심 끝에 완성한 작품이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주)태건목조주택 김태우 사장은 주변 경관과 함께 주위의 집, 대지의 형태가 어울리도록 설계하기 위한 노력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설명한다. 우선 북쪽의 관악산을 전망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경사진 대지를 이용해 남쪽의 동산을 전망하는 것에 주안점을 맞추다 보니 설계 및 시공이 상당히 복잡해졌다. “평면을 완성하고 보니 우스울 정도로 일그러져 있고 그것에 지붕을 만드는 작업이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설계가 어려웠으니 당연히 현장시공도 몇 곱절이나 어려웠지만 하루하루 문제점들을 해결해서 집이 완성되어 가는 걸 보며 보람을 느꼈죠. 처음 기초공사를 하고 나니 주위사람들이 많이 의아해했어요. 어떻게 지붕이 만들어질까 의심도 많이 하더군요. 본사에서 설계하고 시공한 집중에서 가장 어려운 집이었죠.” 관악산 전망이 가장 주안점이 돼 설계된 집의 정면은 북향이지만 여러 개의 창을 내 채광과 조망이 충분하다. 남쪽에 설치한 덱(Deck)은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유용하게 사용된다. 공동생활을 더욱 즐겁게 하는 공간활용 1층의 구조는 거실과 침실, 서재, 화장실, 주방, 다용도실로 구성돼 있다. 메인 거실과 구분되는 8각형의 돌출형 거실은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보조거실로 꾸몄다. 8각형의 보를 노출시켜 내벽을 황토로 마감하고 사방에 창을 내 여러 각도에서 조망이 가능하게 했다. 한쪽 벽면 전체를 책장으로 꾸며 다량의 책을 수납할 수 있고 컴퓨터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안주인을 위한 보물 같은 장소다. 접이식 사다리를 펴고 올라가면 아늑한 다락방처럼 꾸며져 있는데 이곳에서 그녀는 종종 일상을 잊고 편안한 모습으로 책을 읽는다고 설명한다. 거실을 지나면 노부(老父)를 위한 침실이 마련돼 있다. 방음과 단열이 우수한 창과 함께 문풍지가 발라진 분위기를 내는 창을 이용해 한옥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조리공간을 분리시켜 활용도를 높였다. 미닫이문을 달아서 환기가 필요한 음식의 조리는 독립된 공간을 이용한다. 욕실에는 작은 이벤트 공간이 마련돼 있다. 거실은 패브릭으로, 욕실은 타일로 마감한 공간이 마치 창처럼 열려 꼬마손님들을 위한 인형극이 가능한 쇼룸(Show-Room)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감각적인 시선으로 완성된 효율적인 설계 2층은 가족거실, 자녀의 침실과 부부 침실, 화장실과 다락방으로 구성돼 있다. 관악산의 전망이 가장 아름다운 2층 가족거실은 이 집의 가장 큰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거실 한쪽에 마련된 간이 세면대는 수납장 안에 감춰져 공간의 활용미를 더했다. 노출된 골조에 애자를 달고 문발을 얹어 초가집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개의 침실 사이에는 천창(Top-Light)이 뚫린 화장실이 있으며, 부부침실에 조그만 창을 내서 아래층과 직접 의사소통이 가능토록 했다. 실내 구조에는 미대출신인 안주인의 감각이 여러 곳에서 엿보인다. 주부의 시선으로 수납공간을 최대한 활용했으며 2층의 굴곡진 바닥 공간에 목조 골조를 노출시키고 조명을 달아 마치 음악당 같은 분위기를 연출시켰다. 집안 구석구석에 감각적인 소품이 눈길을 끄는데 이는 모두 안주인과 딸이 외국에 살 때 적은 돈으로 구입한 재활용품이다. 조금만 가꾸고 씻어내 분위기 있는 소품으로 활용했다. 난방은 도시가스를 이용하며 상수도와 지하수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관리비는 전기, 취사 난방비를 포함해서 30만 원 이내다. 전원으로 이주 후 달라진 것은 무엇보다 연세 많으신 부친의 건강이 회복된 점이다. 그는 봄과 여름이 되면 텃밭에 콩, 도라지, 고구마, 상추, 배추 등을 가꿔 수확하기도 한다. 가을엔 정성스레 가꾼 소국이 만개하여 온 집안에 꽃향기가 감돌고, 겨울엔 흰눈이 소복이 쌓인 소나무 숲이 장관을 이룬다. 자연이 주는 선물을 최대한 활용하고 함께 누리며, 겸손한 자세로 답례하는 이들 가족과 믿음으로 완성된 시공사와의 친밀함이 더해져 전원에서의 하루가 즐거울 수 있는 것은 아닐까? 田 ■ 글·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건축형태 : 2″×4″, 2″×6″ 목조주택 ·부지면적 : 250평 ·건축면적 : 64평(1층40평, 2층24평) ·실내구조 : 1층 - 거실, 침실1, 서재, 화장실, 주방, 다용도실 2층 - 가족거실0, 침실2, 침실3, 화장실 ·외벽마감 : 인조석마감 ·내벽마감 : 핸디코트 ·천정마감 : 핸디코트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바닥마감 : 온돌마루 ·창 호 재 : 미국산 기성창호 ·준 공 일 : 2001년 11월 ■ 설계·시공 : 태건목조주택 (042-630-2310, www.tghome.co.kr)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공동생활을 더욱 즐겁게 하는 과천 64평 목조주택
-
-
농민들과 함께 하는 삶, 양평 43평 경량철골조주택
-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세월리는 시인이자 육군사관학교 교수인 이기윤(50) 씨가 전원생활을 위해 새롭게 뿌리내린 곳이다. 본지에 1년 가까이 생동감 있는 전원일기를 들려주고 있지만, 세월리로 향하는 기자의 마음은 처음과 같이 설레기만 했다. 양수리를 거쳐 양평대교를 지나 십오 리(6㎞)쯤 지나오자 곤지암·이포 방면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자리 잡은 마을 세월리에 도착했다. 88번 지방도로와 44번 지방도로가 교차하는 곳으로 양자산의 수려함과 남한강의 수줍은 미소가 먼저 객을 맞는다. 근처에는 경치가 빼어나고 아름다운 곳이 많아 연인들과 사진가의 발길이 잦은 곳이기도 하다. 이 교수를 만나기로 한 곳은 세월 머리방 앞이다. “세월머리방? 바로 저기지. 지금은 문을 닫았는데……. 가도 아무것도 없어.” “이기윤 교수? 새로 이사온 집? 저기 골목으로 들어가야 될 걸.”이라고 답해준 친절한 아주머니 덕에 초행길이라 더듬거려야했을 번거로움을 덜 수 있었다. 마을 앞을 지나는 냇물이 너무 맑아 달이 그냥 지나지 못하고 몸을 씻고 가 세월리(洗月里)로 전해진다는 아름다운 곳. 이 교수가 이곳을 알게 된 것은 1998년이다. 평소 다산 정약용 선생을 존경해온 터라 육사 문학부 생도들과 함께 봄이면 남양주 능대리에 위치한 정약용 생가와 묘소 참배를 위해 자주 들르던 곳이었는데, 그 해 화가인 후배가 산수유마을로 이사를 했고 그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능대리를 거쳐 도립리로 가야 했다. 바로 도립리로 가는 길 중간에 세월 리가 위치한다. 그 첫 만남에 반해 이곳에 뿌리내릴 결심을 했다. 청송 심씨의 집성촌인 마을에는 현재 213세대 500여 명이 살고 있으며 단일동네로는 양평에서 제일 크다. 이 교수는 지난해 7월, 농가주택과 함께 부지 165평을 매입하고 백색의 집을 얹혔다. 9월까지 트럭 100대 분량의 흘과 돌을 쌓고, 집짓기는 10월부터 그 이듬해 3월까지 이어졌다. 공사가 한창이던 10월부터 12월까지 추운 날씨로 인한 시멘트 양생의 어려움으로 진통을 겪기도 했다. 농민들의 삶 속에 동화된 집 건축당시 부인 김영희(49) 씨는 집을 2층으로 얹을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교수의 생각은 달랐다. 전원생활을 계획하고 전원으로 이주한 사람 중에는 농민들의 삶 속에 동화되지 못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현대인들의 주거생활을 살펴보면 생활 할 수 있는 최소 공간으로 묶여 이웃끼리 단절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네 시골을 보면 형태적으로는 떨어져 있으나, 열린 공간에서의 삶을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집을 2층으로 얹는 것은 경관을 확보한다는 지배욕이 앞서는 개인주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건축의 구조는 43평의 주거동과 10평의 별도 건물로 구분된다. 별도의 건물은 현재 상경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부인 김 씨를 위한 화실이다. 주거동의 실내 구조는 현관입구를 기준으로 우측으로 방, 좌측으로는 거실로 구성돼 있다. 부부침실과 자녀 방이 욕실을 사이에 두고 있으며, 주방의 조리대 부분이 거실과 벽을 두고 있어 분리된 공간으로 독립성을 갖는다. 주방 건너편에는 서재가 있고 넓은 창을 통해 안개 피어나는 배밭 풍경을 엿볼 수 있다. 이밖에도 다용도실과 보일러실이 별도로 구성돼 있다. 화실은 부인을 위한 독립된 공간으로 꾸몄다. 화장실과 간이 주방이 준비돼 있고 벽면 상단이 유리로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책상을 만들어 마을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기도 한다. 또 해마다 열리는 한일작가 교류전에 참가하며 문화의 발전과 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옛 집과 같이 아궁이를 쓸 수 없으니 건축당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난방이다. 넓은 창이 많지만 겨울을 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난방은 심야전기보일러를 이용한다. 식수는 1984년 개통된 마을 간이상수도를 이용하고 있다. 다랫골의 맨 위 양자산 줄기에서 시작되는 이 물은 매끈한 온천과 같고 단맛이 혀끝을 감돈다. 집 앞 키 큰 나무 위에 지은 까치집에 찾아든 까치의 울음소리가 정답고 평화로운 세월리. 그 안에서 자연훼손을 걱정하며 자연을 아끼고 걱정하는 이 교수의 말이 메아리처럼 귓가에 맴돈다. “자연에 순응하는 집을 짓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과제”라고. 떠나가는 사람들, 떠나온 사람들 이 교수의 가족들은 육군사관학교 관사 아파트에서 23년 간 생활했다. 때문에 그의 큰아들 상훈(24)이 아버지와 같은 육군사관생도의 길을 지원했을 때는 누구보다 잘 알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달간의 기초 군사훈련에서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이 교수의 눈빛에서 단단한 부성애가 전해졌다. 둘째 아들 상섭(22)은 현재 대학교에 다니며 주말이면 어김없이 세월리를 찾는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전원으로 이사 온 가족이 있다. 3년 간 자신의 집을 손수 짓고 있는 임철승 씨가 바로 그다. 이 교수의 전원일기 주제가 되기도 했지만 세월리를 향한 그와 가족들의 결심이 쉽지만은 않았으리라. 그의 사랑스런 두 아이 동형, 동완이 형제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게 먼발치로 뵌다. 간식 먹을 시간도 없이 학원가방을 바꿔들고 서둘러 집을 나서는 도시의 아이들과 달리 주위를 관찰하고 이야기하며 여유로운 걸음을 걷는 아이들의 미소가 행복해 보였다. “참교육이란 이런 거겠지…….”혼자 중얼거려 본다. “우리 동네는 텃세가 없다”고 말하며 외지인과 화합해야 마을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마을 이장 심재준 씨. 까치가 울기 전, 이른 아침부터 어김없이 “아‥ 아‥ 마을 주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로 시작되는 낭랑한 이장님의 마을방송은 주민들의 삶에 대한 깊은 애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골사람들 나름대로의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닐 테지만, 그의 통솔력과 현명함으로 원만한 해결을 얻는다고. 한길에는 동네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알 수는 없었으나 심익보, 심재욱 부자의 미소를 본 듯하고, 마을일이라면 언제나 앞장서 일하는 세월리 청년 심용보 씨의 예쁜 결혼소망이 이뤄지길 희망하며, 동네 슈퍼 주인 내외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듯한 착각이 든다. “선조들로부터 내려오는 역사의 등뼈를 베개 삼고, 마음 어른들과 주민들이 보내주는 따뜻하고 정겨운 인심을 이불 삼아 전원 속에서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겠노라”는 이 교수의 굳은 다짐을 엿보고 돌아오는 길은 한없이 즐겁고 뿌듯하기만 하다. ■ 글·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 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가평읍 금대리 건축형태 : 경량철골조주택 대지면적 : 165평 건축면적 : 본관 43평 + 화실 10평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 천장마감 : 실크벽지 난 방 : 심야전기보일러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식수공급 : 간이 상수도 건 축 비 : 평당 230만 원 조경비용 : 2000만 원 ■ 설계 : 토우건축사사무소 (031-774-0545) ■ 시공 : 융성건업 (011-320-1322)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농민들과 함께 하는 삶, 양평 43평 경량철골조주택
-
-
신세대 맞춤형 전원주택, 영주 52평 2층 목조주택
- 교통 발달의 가장 큰 효과는 지역 간의 거리를 좁힌 데 있다. 도시 외곽 순환도로, 도시 간 고속도로의 빠른 건설은 주거 지역의 교외화 현상을 가능케 했다. 교통 수단의 발달은 교통로를 확장시키는 효과를 얻었다. 도보 및 우마차를 이용하던 시기에는 공간 극복의 한계로 도시 지역의 크기가 작고 원형이었으나, 전차 시대, 자동차 시대를 거치며 별형으로 확산됐다. 교통의 발달은 생활양식을 평준화시키고 생활권을 확대시킬 뿐 아니라 교통망을 통한 행정적 역할까지 분산시켰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2시간 반만에 경북 영주에 도착했다. 가을걷이가 끝난 논에 쌓인 볏짚만이 외로움을 달래고 낙엽송이 곱게 물든 가을산은 겨울을 재촉하는 듯하다. 영주는 철쭉꽃과 상수리나무 숲 터널로 유명한 소백산국립공원, 엄마 품처럼 따뜻한 노을을 닮은 부석사, 전통을 담아내는 소수서원, 선비촌, 수도리 전통마을 등 빼어난 관광지를 품에 안고 있다. 때문인지 타지인을 맞는 반가운 솜씨 또한 예사롭지 않다. 영주 시내를 벗어나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이산문화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이 곳에서 지난 8월 신세대 맞춤형 전원주택을 짓고 뿌리를 내린 손항목(34), 홍민주(32) 부부를 만났다. 부천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던 이들은 남편 손 씨의 고향인 영주로 내려오면서 전원생활을 결심하게 됐다. 평소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던 건축주는 이산면 문화마을을 알게 됐고 전원생활 준비를 시작했다. 무엇보다 시공업체를 선정하는데 고심했다. 많은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을 통해 가원목조주택을 알게 됐고, 이인성 사장과의 인연은 지금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꼼꼼한 건축주, 더 꼼꼼한 시공사 올해 4월 160평의 대지를 토목공사비 포함 3200만 원에 구입했다. 본래 영주에 댐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에게 새로운 터전을 마련해 주기 위한 목적으로 전기 및 하수도를 개설해 주는 등 개발에 앞장섰다. 좋은 기회에 좋은 땅을 구입한 부부에겐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예쁘고 실용적인 목조주택을 올리는 일이 하루하루 즐겁기만 했다. 공사기간은 5월부터 3개월가량 진행됐다. 플로리스트(Florist ; 꽃을 용도에 알맞게 아름다운 형태로 연출하는 전문직업인)를 공부 중인 부인 홍 씨는 타일, 벽지는 물론이고 조명도 직접 고르는 꼼꼼함을 잊지 않았다. “사실, 인테리어 팀과 건축공사 팀으로 구성된 시공업체의 체계화된 시스템은 놀랄 정도였어요. 기존에 생활하던 아파트에 찾아와 가구 크기며 인테리어 등을 미리 사진에 담아 집을 설계하는데 반영했죠. 가구에 맞춘 디자인은 이사 후 가구를 재 구입하는 등의 번거로움과 비용을 줄일 수 있었어요” 라며 홍 씨는 만족하는 미소를 지었다. 이산문화마을에는 현재 공사 중인 1가구를 제외하고 22가구가 들어서 있다. 앞집에는 아이들의 나이가 비슷한 또래의 젊은 가족이 살고 있어 돈독한 우정을 나눌 수 있다. 또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방범에 대한 걱정은 사라진 지 오래다.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빛을 내는 집 건축은 처음부터 끝까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완성됐다. 1층 구조는 두 아이의 놀이방 겸 침실로 사용되는 아이방, 공동공간인 천장 높은 거실과 주방, 화장실, 컴퓨터방, 세탁실 및 다용도실을 내서 수납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거실은 정면 창과 측면 창, 2개의 뻐꾸기 창을 내서 풍부한 조망과 채광이 가능하다. 또 목조가 노출된 천장은 백색의 실크벽지로 세련미를 더했다. 부부는 무엇보다 두 아이의 놀이방을 동화 속에 나오는 집처럼 꾸며주고 싶었다고. 2층에는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벽 쪽에 드레스 룸을 뒀다. 침실은 지붕선의 격진 부분에 침대가 쏙 들어가게 설계돼 있어 아늑함을 더한다. 침대 머리 쪽으로 거실을 향한 작은 창이 뚫려 있고, 문을 달아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한 부부침실과 월풀욕조가 있는 천창(Top-light) 뚫린 욕실은 마치 영화에서 본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밋밋한 천장은 지루해 마주보는 계단식으로 설계해 달라는 부인의 요청에 따라 시공사 책임자는 다섯 명을 이끌고 3일 동안 꼬박 매달려 완성해 내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공사가 끝나고 나니 무엇보다 뿌듯하고 누구보다 만족해한다. “계단을 설계할 때였어요. 언젠가 제가 드라마에서 본 굴곡지고 심플한 계단으로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사장님은 방송사에 전화를 해서 계단을 시공한 업체를 문의하고 결국 제가 원하던 디자인을 얻었죠. 계단 디자인하는 데만 일주일이 넘게 걸렸지만서도요. 이뿐만 아니라, 욕실의 라운드형 타일 하나하나 그리고 곰팡이 안 나는 실리콘을 이용하는 등 시공자의 세심하고 꼼꼼한 배려로 완성된 집이예요.”실내 곳곳은 홍 씨의 작품과 앤틱(Antique)가구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젊은 친구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다. 꿈같은 전원생활은 아이들 천국 현관에서 연결된 넓은 8각형 덱(Deck)은 둘째아들 명균(2)이가 맘껏 뛰어놀 수 있게 돼 있다. 잔디밭에서는 자동차 놀이를 할 수 있고, 흙을 만지며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이 곳. 꿈 같은 전원생활이야말로 아이들을 위한 천국이다. 무엇보다 전원생활 이후 달라진 점은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하던 큰아들 봉균(4)이가 이사 온 지 한 달 만에 거의 회복되는 효과를 얻은 것이다. 밤이면 몸이 가려워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 그 정도가 특히 심해지는 환절기인 요즘, 살짝 일어났다가 그냥 가라앉을 뿐이어서 정말 놀랄 정도다. “앞으로 전원생활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미흡하나마 드릴 말씀이 있어요. 충분히 생각하고 많은 자료를 수집한 뒤 행동으로 옮기세요. 요즘에는 전원주택 관련 분양사기도 많아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죠. 또 건축과 입주시 무조건 최고급을 선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건축예상비용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고 크게 욕심 내지 않는 게 좋아요. 고급 건축보다는 공기 좋고 물도 좋은 ‘자연의 선물’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전원생활에 한번 빠지면 도시로 탈출하는 게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죠. 기존에 쓰던 가구를 바꾼다고 생각하진 마세요. 기존 가구에 맞춰 집을 설계하고 재사용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니까요.” 통신과 기술의 발달은 동시에 잠재적인 위험도 함께 안고 있다. 하지만 자연에 순응하고 맘껏 웃을 수 있는 사람들, 전원에서 이들 가족의 하루는 도시에서의 그들보다 한참이나 여유롭다. 田 ■ 글·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 정보 위 치 : 경상북도 영주시 이산면 원리 건축형태 : 2″×4″ 2″×6″ 목조 주택 대지면적 : 160평 건축면적 : 52평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 천장마감 : 실크벽지, 루바 난 방 : 심야전기 보일러 + 기름보일러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식수공급 : 상수도 건 축 비 : 평당 320만 원 조경비용 : 2000만 원 ■ 설계·시공 : 가원목조주택 (042-538-0444, http://www.gwood.co.kr)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신세대 맞춤형 전원주택, 영주 52평 2층 목조주택
-
-
삼대에 걸친 원(願)을 푼, 양산 34평 현대식 한옥집 진여재(眞如齋)
- 삼대(三代)에 걸친 간절한 원(願)을 푼 사람이 있다.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내포리 늘밭마을에 34평 전통 한옥을 지은 이용문(53세) 씨다. 건축주는 한국전쟁이 한창일 때 충남 서천의 빈농(貧農)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의 허름한 초가집 옆에는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덩그렇게 높고 큰 기와집이 있었다. 끼니조차 때우기 버거웠던 때, 삼시(三時) 기와집 굴뚝에서는 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당시 ‘이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 고래 등 같은 기와집을 짓고 살아야지!’ 하는 할아버지의 한숨 섞인 소리는 어린 맘에도 사무쳤다. 70년대 이른 새벽이면 으레 확성기가 찢어져라 터져 나오는 소리,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 하지만 손바닥만한 땅뙈기를 뼈마디가 부서져라 일군다고 해도 기와집을 짓기란 요원(遙遠)하기만 했다. 이용문 씨는 1976년 군 복무를 마치고 스물여섯 되던 해, 금의환향(錦衣還鄕)해 할아버지께서 그토록 염원하던 고래 등 같은 기와집을 짓겠다는 일념(一念)으로 고향을 등졌다. (주)롯데삼강에 취직해 일자리를 따라 터를 닦은 곳이 경남 양산. 한 점 혈육이라곤 없는 타향에서 오직 앞만 보고 젊은 혈기를 불태웠다. 1981년 경남 함안이 고향인 황정화(48세) 씨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슬하(膝下)에 1남1여를 뒀다. 그가 운영하는 (주)롯데삼강 양산 대리점도 날로 번창해 매출액이 전국에서 1, 2위를 다퉜다. 전통미와 실용성의 조화 고향 서천을 맨주먹으로 떠나와 양산에서 기반을 닦고 자녀들도 성장하자, 어릴 적 할아버지께서 되뇌시던 말이 맴돌았다. ‘이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 고래 등 같은 기와집을 짓고 살아야지!’ 하지만 양산에서 삶의 뿌리를 너무 깊숙이 내렸기에 귀향해 기와집을 지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도심 한가운데 기와집을 짓기도 뭣해 90년대 중반 전원행을 결심했다. 그후 안동 하회마을을 비롯해 전국의 이름난 전통 한옥을 두루 답사했다. 6년 남짓 발품을 숱하게 팔았건만 집터 고르기에서부터 그 어느 것 하나 호락호락한 게 없었다. 자신감을 잃어갈 즈음에 만난 사람이 전통 흙집을 보급하는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윤원태 소장이다. 윤 소장은 경성대학교 한국학연구소 특별연구원이자 한국학과 겸임교수로서 전통 건축 기술을 강의하고 있다. 2001년 12월, 이용문 씨는 전통 흙집 기술인 양성자 3기 과정(18주)을 이수하면서 전통 한옥을 짓는 데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풍수지리(風水地理)를 배우면서 20여 년 전, 친구와 함께 찾았던 양산시 내포리 늘밭마을이 명당지세(明堂地勢)임을 떠올렸다. ‘넓은 밭’에서 유래했을 늘밭마을은 원동자연휴양림이 자리한 토곡산 600미터 고지에 있다. 신어마을 초입에서 계곡을 따라 난 구절양장(九折羊腸) 같은 비좁은 산길을 40여 분 거슬러 올라 하늘과 맞닿을 즈음 그제야 모습을 드러낸다. 산과 하늘이 맞닿은 곳에 마을이 있다는 것을 보고도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다. 사방이 산으로 감싸인 분지임에도 예부터 소금만 빼면 부족할 게 없다는 늘밭마을에는 13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산다. 풍수지리상 좌청룡(左靑龍) 우백호(右白虎)에다 뒤에는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가지산 줄기인 토곡산이, 앞에는 낙동강의 지류인 원동천이 흐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세다. 이용문 씨가 도시의 각종 편의시설과 문화 혜택을 마다하고 이 곳에 터를 닦고 한옥을 지은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케 했다. 토담회 회원들과 손수 지은 ‘진여재(眞如齋)’ 이용문 씨의 집은 안채인 기와집과 사랑채인 초가집 두 채가 마을을 굽어보는 자리에 다소곳하게 앉혀져 있다. 전통 흙집 기술인 양성자 과정을 이수한 이용문 씨와 동기생 8명이 모여 지은 집이다. 이들은 수료 후에도 ‘토담회’를 만들어 친목을 유지하고 있는데 저마다 제집을 지을 만한 능력의 보유자들이다. 건축주는 “8명의 대목(?)이 한데 어우러져 지은 집인 만큼 완성도는 더할 나위가 없이 좋다”고 한다. 울산시 울주군 한국전통초가연구소에서부터 제자에게 줄 100여 년 된 항아리를 손수 싣고 온 윤 소장도 곳곳을 둘러보고는 흡족해하는 눈치다. 그리곤 자수성가하여 삼대에 걸친 원을 푼 이용문 씨에게 ‘진여재(眞如齋)’라는 당호(堂號)를 써주었다. 본채인 34평 한옥은 목구조 흙집으로 평면 간(間)잡이는 ‘ㄱ’자 형태다. 대청 좌우에 안방과 건넛방을 배치하고, 안방 옆에는 다용도실과 주방을 그 앞에 구들방 하나를 덧붙인 후 단을 높여 누마루를 냈다. 그리고 건넛방 옆에는 화장실과 욕실, 보일러실을 내 ‘ㄱ’자형을 이룬다. 이는 건축주의 고향인 충남 서천, 즉 중부지방의 전통적인 주거 형태를 다소 변형한 것이다. 터를 반듯하게 다듬은 다음 외벌 기단(基壇)을 쌓아 초석(礎石)을 놓은 후, 원형기둥(圓柱)을 반듯하게 세우고 벽체에 빗물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단보다 길게 뽑은 우진각지붕(네 면에 모두 지붕면이 만들어진 형태)의 처마선이 전통미를 더한다. 원형기둥은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살림집에서는 법적으로 금해 명문세족(名門世族)만이 사용했던 것이다. 또한 지면으로부터 높이 띄워 습기를 피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구들방 끝에 놓은 누마루도 대갓(大家)집을 떠올리게 한다. 구들방에 불을 때는 아궁이는 누마루 밑에 있다. 구들방은 예전에는 ‘욱실’이라 하여 노약자들이 몸을 추스르는 비일상용 방으로 사용했다. 황토를 짚과 반죽해 심벽치기한 벽체 이렇듯 겉모습만 보면 전통 가옥이란 느낌이 든다. 하지만 댓돌에 신을 벗고 분합문(分閤門 : 대청과 방 사이나 대청 전면에 다는 문)을 열고 들어서면 툇마루를 통해 현대식 안방과 건너방, 욕실, 주방, 구들방이 연결된다. 퇴칸 기둥 칸살(間─) 사이에 분합문을 단 것도 현대적이다. 여름에는 문을 활짝 열고 툇마루에 걸터앉아 시원한 바람을 쐴 수 있으며, 겨울에는 문을 닫아 햇볕은 받아들이고 바람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천장에 대들보와 도리, 서까래가 노출된 안방과 대청 사이에는 뗐다 달았다 할 수 있는 4짝 불발기분합문(두꺼운 창호지를 발라 빛이 통과하지 못하도록 함)을 달아 필요시 공간을 넓게 사용하도록 했다. 취사 공간인 입식부엌은 가구를 ‘ㄱ’자로 배치했으며 여기에 잇대어 다용도실과 장독대로 통하는 문을 내 전통가옥의 단점인 긴 동선(動線)을 단축시켰다. 한편 기본공간인 화장실과 욕실, 보일러실을 우측 끝 부분에 두어 생활의 편리성을 더했다. 한국의 전통 가옥에다 현대 주거생활의 편리함을 접목시킨 보기 드문 주택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뼈대는 전통 방식인 목구조로 결구(結構)했다. 기둥 머리를 사개맞춤으로 하고 보아지(기둥머리에 끼워 보의 짜임새를 보강하는 짧은 부재)와 주두(柱頭)를 얹어 보와 도리를 더욱 안정감 있게 받쳐주고 있다. 또 도리 받침 장여 밑에 사방으로 소로를 넣어 건축미를 한층 더 높였다. 목재와 흙을 주재료로 한 심벽구조(心壁構造)로 지은 한옥은 단열성은 우수하지만 상대적으로 기밀성(氣密性)이 떨어진다고 한다. 기밀성은 창문과 문의 틈새, 벽의 틈새가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좌우된다. 하지만 이 집은 기름보일러를 땐다는 것을 차치(且置)하고 창문이 많음에도 따뜻한 기운이 감돈다. 또한 기밀성이 높으면 실내가 탁해지기 쉬운데, 벽체가 황토라 물 흐르듯이 공기가 순환해 맑고 깨끗하다. 이는 전통적 가옥구조에다 현대적 기술을 응용한 한국전통초가연구소의 목구조 흙집 시스템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윤 소장은 “내력벽과 비내력벽 모두 질이 좋은 황토를 짚과 함께 반죽해 18㎝ 두께로 심벽치기함으로써 축열 효과를 높였다”라고 한다. 목구조의 취약점은 습기다. 살아 있는 나무에게 물은 생명과 같지만, 목재로 사용될 때는 습기에 섞고 벌레가 꾀므로 치명적이다. 때문에 하인방(下引枋 : 벽 아래쪽 기둥 사이에 가로지른 인방) 아래 40㎝ 지점에 벌레를 방지하려고 소금을 뿌린 후, 그 위에 항균과 습기 제거용 참나무숯을 10㎝ 정도 깔고 다시 마사토를 덮고 황토로 마감했다. 전통미와 현대적 실용성이 돋보이는 이용문 씨의 한옥. 건축주가 전통 목구조 흙집 건축 기술을 배운 토담회 회원들과 5개월 동안 함께 지은 집이다. 더욱이 할아버지, 아버지도 뜻을 이루지 못한 원을 이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마을을 굽어보는 누마루에 걸린 ‘진여재’란 당호처럼 이용문 씨의 집에선 건축주의 삶이 배어 나오는 듯하다. 田 ■ 글·사진 윤홍로 기자 ■ 건축 정보 ·위 치 :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내포리 ·건축형태 : 단층 전통 목구조 흙집(한옥) ·부지면적 : 300평 ·건축면적 : 34평 ·평면구조 : ‘ㄱ’자 형 ·실내구조 : 방3, 구들방1, 주방, 다용도실, 욕실, 화장실, 보일러실, 누마루 ·벽체구조 : 심벽치기 ·외벽마감 : 황토 맞벽 후 회벽처리 ·내벽마감 : 황토 맞벽 후 황토미장 ·창 호 재 : 2중 목창 ·바 닥 재 : 황토, 운모, 참숯가루, 송진가루, 백모래 ·지붕마감 : 토기와 ·난방시설 : 기름보일러 및 전통구들 ·건축비용 : 평당 600만 원 ·공사기간 : 2002년 12월∼2003년 5월 ■ 설계 및 기술지도 : 한국전통초가연구소(052-263-3007 www.koreachoga.com)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삼대에 걸친 원(願)을 푼, 양산 34평 현대식 한옥집 진여재(眞如齋)
-
-
가족을 위해 지은집 ‘도진재’,남양주 수동면 2층 스틸하우스
- 아침부터 서울 하늘은 잔뜩 흐려 있었다. 이래서는 오늘 주택취재가 가능할지 의문을 갖고 취재처인 남양주시 수동면으로 향했다. 서울을 벗어나면서 하늘은 파란빛을 찾아갔다. 남양주시를 지나 수동면에 거의 다 도착할 즈음에는 하늘을 보며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파랗다 못해 코발트 빛 하늘과 선명하게 보이는 산자락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 속 깊은 곳까지 깨끗하게 하는 느낌이었다. 마치 강원도 어느 시골 같기만 하다. 부동산 컨설팅을 하고 있는 박성길씨(이하 건축주)는 충남 부여에서 아내와 연년생 아들 둘을 데리고 얼마 전 남양주시 수동면에 2층 스틸하우스를 짓고 이주를 했다. 이주 하기 전 건축주는 경기도를 다 뒤지며 집지을 자리를 찾았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수동면이다. 직업이 부동산 컨설턴트인 만큼 아이들과 아내를 위해 교육환경, 생활편의시설 등을 하나하나 따져보고 이주 지역을 결정한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의 눈으로 경인방송에서 부동산 강좌를 한 부동산 컨설팅 전문가인 건축주는 그의 실력을 이번 기회에 십분 발휘했다. 가족을 위해 선택한 곳이니 이것저것 안 따져 볼 수가 없었다. 그가 말하는 수동면 지역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곳은 최근까지 저평가 지역이었지만, 주5일 근무제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앞으로 호평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수동지역은 현재 성장관리권역, 수질보호2권역이며 362번 국도가 남양주까지 확장되어 10여 분 거리면 접근이 가능하다고 한다. I.M.F. 전까지만 해도 별장지 1위로 손꼽혔다. 지금의 집이 들어서 있는 이곳은 2003년 4월에 이주를 결정했는데 250평의 임야와 농지를 평당 40만 원에 구입했다. 지금은 건축주의 집 옆, 그리고 뒤편으로 택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앞으로 19가구가 더 들어오고 4가구를 제외한 나머지는 현재 분양을 마친 상태다. 바른길을 가라는 도진재 집의 이름은 건축주의 호를 딴 도진재. 굳이 본인의 호를 딴 데에는 이유가 있다. 불교신자인 건축주가 스님에게서 바른길을 가라고 ‘도진’이라는 계를 받았는데 연년생의 두 아들이 이 집에 살면서 바른길을 갔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붙인 것이다. 집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이 엉성한 글씨체에 어설프게 만들어 놓은 문패.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 정겨워 보인다. ‘남양주시 수동면 운수리 산 xx번지’ 최경희 박성길 박경만 박경호 아이들과 아내를 위해서 이집을 지었다는 건축주의 말처럼 문패에는 자신의 이름보다 아내의 이름을 먼저 넣고 아래는 두 아들의 이름을 넣었다. 딸 많은 집의 셋째딸과 결혼한 운 좋은 사나이 박성길 씨의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나 보인다. 집 안으로 들어가면 건축주의 아내가 만든 십자수가 집안 곳곳에 장식 되어 있다. 시골에 살면서 따분하다고 느끼기보다는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생겨 그 시간을 활용해 만들어 둔 것이라 한다. 비싼 그림 한 장 벽에 떡하니 걸어두는 것보다 더 값어치 있어 보이는 것은 그 속에 사랑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전원으로 이주를 하려는 젊은 부부들의 최대 걸림돌은 역시 아이들의 교육문제다. 서울과 한 시간 거리이긴 하지만 서울에 비하면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건축주는 잘라 말한다. “전 아이들의 I.Q 발달보다는 E.Q를 키워주고 싶습니다. 밖에서 흙도 만지고 바람도 느껴보고 동네아이들과 어울려 다니며 놀고, 그리고 여기라고 해서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학습지 선생님들이 여기까지 다들 오시거든요.” 아이들 방에는 대나무 블라인드가 걸려있어 물어보니 항상 꼿꼿하고 푸르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걸었단다. 올해 7살인 경만이와 6살인 경호는 방을 같이 쓴다. 방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같이 쓰게 하는 건 두 아들들의 사회성을 키워주고 싶어서다. 또 아이들에게 조상의 소중함을 가르쳐주기 위해 증조할머니 증조할아버지 사진을 서재에 걸어두고 골동품을 집안 곳곳에 진열했다. 자신의 뿌리를 제대로 알아서 제대로 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거실에 있는 괴목은 일흔아홉의 건축주의 아버지가 선물로 준 것인데 약간 부서졌다. 그래도 아버지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괴목이라 차마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사랑받고 큰 사람이 사랑을 줄 줄도 안다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닌 듯하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막내 동서가 건축기술사이고 건축주는 건축회사를 직접 운영해 본 적이 있었다. 시공사 선정이 얼마나 까다로웠는지 보지 않아도 알만 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시공사는 스틸하우스 전문 업체인 남양하우징 이었다. 골조는 H빔인데 목조주택 벽체와 똑같이 2"X4"의 목구조 형식으로 목조주택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 선택을 했다. 공사가 시작된 것도 장마철이 시작될 즈음이었는데 시공이 빠르고 간결한 스틸하우스 공법이라 장마 때도 그렇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집은 동사택 개념으로 앉혔다. 부엌을 크게 만들어 집 안의 중심을 부엌과 거실로 나누었고 부인과 아이들을 위한 집인 만큼 침실보다는 공동의 공간을 넓혔다. 1층은 38평인데 가족들의 주생활공간이다. 2층의 18평은 아이들 손님방(아이들 손님도 손님대접을 해야 한다는 건축주의 생각)과 손님방 1실이 있다. 언제든 놀러와서 하룻밤 자고 가라는 건축주의 따스한 말 한마디가 정겹다. 창간호부터 현재까지의 전원주택라이프지를 간직하고 있는 건축주는 이 집을 지을 때도 책에 나오는 광고를 보고 자재를 선택했다고 한다. 장작 3개면 하룻밤 동안 따뜻하게 보낼 수 있고 온돌보일러 기능까지 겸하는 벽난로도 마찬가지다. 내가 너를 모르는데 이곳에 집을 지을 당시에는 이미 세 가구가 공사를 마치고 거주를 하고 있었다. 한전에 다니는 사람, 동화 일러스트를 그리는 사람, 그리고 인테리어 공사를 하러 다니는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한다. 공사가 시작되면서 건축주는 공사현장에 살다시피 하며 이웃사람들과 교류를 나누었다고. 그러다 보니 정작 가족들이 부여에서 이사를 왔을 때에도 전혀 어색함도 없이 지낼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건축주의 옆집인 동화 일러스트 작가와는 벽난로 구입을 하러 같이 다닐 정도였다고 한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곳에 자리잡은 4채의 집은 동네 위쪽에 있어 약간의 위화감을 조성할 것으로 보였으나 의외로 동네주민들과 교류가 많은 편이었다. 동화 일러스트 작가는 동네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쳐 주고 있었고,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사람은 나무로 장난감을 만들어 주는 역활을, 그리고 건축주는 동네주민들을 위해서 무료로 부동산 재테크 컨설팅을 해주고 있었다. 내가 너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는 단순한 논리보다는 내가 먼저 다가섬으로써 한 공동체사이에 들어서는 것이 바른길이라 생각한 것이다. 점점 커가는 아이들에게는 고향이 될 동네이고 두 부부에게는 황혼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이곳. 그래서 건축주는 이웃사람들 동네사람들과의 꾸준한 친분으로 가족들의 따뜻한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田 ■ 글 박 일 / 사진 김혜영 ■ 건축 정보 위 치 :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운수리 건축형태 : 스틸하우스, ‘2X4' 혼합 부지면적 : 225평 건축면적 : 58평 실내구조 : 침실5, 거실1, 식당1, 주방1, 욕실3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 : OSB합판,석고보드,벽지 창 호 재 : 기노시스템창호 지붕마감 : 이중그림자슁글 공사기간 : 2003년 6월20~10월27일 건축비용 : 평당 320만원 ■ 설계/시공 : 남양하우징(031-555-7020~1)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가족을 위해 지은집 ‘도진재’,남양주 수동면 2층 스틸하우스